칼럼: 웃음

from 칼럼 2022. 9. 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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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말한다. 새로운 사람을 실제 만나보니 어떻다고. 또 살면서 누군가를 사겨보니 어떻다며.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이와) 살아보니 어떻더라? 누구는 웃겠지만 아마 수증기 푸쉭푸쉭...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생각만으로 돌아버림? 서두를 쓰잘데기 없는 말로 시작했더니 원고료는 커녕 (상)욕만 왕창 얻어듣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그러니 곧바로 주제로 넘어가겠음. 
    아빠 말씀에 따르자면 그렇다. 요컨데, 혹여 나중 부자가 되더라도 돈자랑하지 말아라 라고. 그렇더라도 이 충고는 곧이곧대로 해석할 게 아니라 참고해야 할 말이다. 왜냐하면 미친 척 바보처럼 살아 난세에서 죽음을 면하는 왕족은 단지 사극일 뿐이기 때문. 즉 'NO 돈자랑'을 곧이곧대로 지켜서 평생 바보, 멍청이, 거지로 살면 좋을까? 그래야 할까? 답할 필요 없는 질문이다. 더군다나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합리적 소비는 과소비로, 더 나아가 속된 말, 또는 거친 비유로 비춰질 수도 있다. 물론 역시나 마땅한 소망 실현이자 대망의 발판이기도 하다. 또 남이 하면 과시요 내가 하면 자아성취, 즉 코에 달면 코걸이요 귀에 달면 귀걸이인 식. 뿐만 아니라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게 생명 아닌가. 그런데 비안전적인 자동차를 탄다고? 말이 안됨. 고로 안전한 차를 고르다 보니 이거저거 따져... 근데 그게 (조용조용) 왜 돈지랄이야? 아무튼 다른 사람들은 다 몰라도 나는 차 욕심 없다. 절대 없다. 뭐 그처럼 큰소리치는 사람을 제일 조심하라고? 재미없는 농담 넘어가고. 아니 농담이 아니라 아 글쎄 이치가 그렇지 않나. 딴 사람이 똥차 타면 검소하며 겸손하고. 근데 왜 하필 내가 그러면 대놓고 업신여기고 무시하진 않더라도. 인생을 돌아보니 눈탱이 맞고 이용당하고. 아예 상관 없는 얘기는 아니란 뜻. 결과적으로 이건 뭘 뜻하나? 너와 나 스스로 알아서 잇속 차리고 소망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각자 계산기 암산으로 두드려 행동하면서도 모순적으로 약삭바르다는 얘기는 또 듣기 싫어한다는 것. 정말로 필자 같은 바보만 속물일까? 응. 뭐, 뭐가 어쩌고 어째? 거 참 듣자 듣자 하니... 워 워 워. 어쨌거나 저쨌거나 사람들은 남이 어디서 살고 무엇을(노뚜껑차) 타는가 별로 관심 없음. 왜? 그것도 심심풀이 땅콩 수다거리지만 무엇보다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어떤 삶을 즐기는가가 중요하기 때문. 옳소? (물론 세상에 나 밖에 없다는 주의보다 눈길 입길 적당히 남 신경쓰는 게 낫다는 것도 나이와 비례해 알아가는 게 인생). 더더군다나 남이야 똥차를 타던 노뚜껑차를 타든 그게 뭔 상관인가. 내가 무엇을 타는지 앞으로 탈 건지가 진짜로 중요한 거 아닌가? 다만 호박씨라는 둥 입방아라는 둥 (나보다 비교우위이자 어떤 이유 때문에) 남 애기로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도 있고. (술자리나 커피 마실 때만. 또는 아예 취미로? 연예계 박사님들이 누군지 필자는 앎. 여성잡지2 가운데.. 넘어가자) 또는 비난 받아 싼 대상이라면야 마땅히 그게 옳은 일에 해당. 그도 아니면 내가 보필하는 분 얘기를 떠벌려 대리만족이 취미인 경우도 있을 듯. 다음으로. 
    그럼 저 충고를 드라마 대사로 들어보거나 최소한 모르는 사람은 왜 거의 없을까? 왜냐하면 인간 세상이 원래 속고 속이는 줄거리를 넘어 죽냐 사냐라는 전쟁터를 닮았기 때문. 그래서 더더욱 맹해보인다, (특히) 만만해보인다, 어리숙하다, 순진하다, 착하다, 맹탕이다, 귀얇다, 뭘 모른다, 쉽게 속는다, 금방 잊는다, 사람 말을 잘 믿는다, 남 말을 잘 들어준다, 돈을 잘 꿔준다, 동정심이 갸륵하다, 인사성 밝다, 뻣뻣하지도 않고 꽉 막히지도 않고, 의심을 잘 안한다, 돕는 걸 좋아한다, 병풍역에 딱이다, 그야말로 타고난 신부들러리감이다, 지갑이 잘 열린다? ~라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저런 충고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 아! 앞서 말한 예시들 가운데 빠진 게 하나 있다. 바로 웃음! 
    그래서 아마도 '쪼갠다'라는 비속어까지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바르고 고운 말이야 싫지 않겠으나 최선을 다하고, 성격 좋고, 남의 말 잘 들어줬더니 어떻더라? 한마디로 호구. 어! 이빨 보이네? 이 양반 금새 요리되겠는데? 근데 단순히 호구에서 그치면 다행일까? 잘 아시다시피. 그러므로 전문적인 일을 바탕으로 타인과 대화할 때 대체로(많이들) 당사자들은 잘 웃지 않는다.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남 비위 맞추고 타인의 기분을 신경써주는 게 먼저일까, 아니면 일 먼저 똑바로 하는 게 우선일까? 논할 필요가 없는 질문 아니겠나. 주객전도라는 말도 괜히 생겼을까. 그러니까 웬만한 전문직 종사자들은 일 관련하여 타인과 대화할 때 잘 웃지 않음. 정말로 웃으면 일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거든. 일인데 놀듯이 비실비실 웃으면서(속된 말로 쪼개면서) 막 분위기 좋게좋게? 꼭 험악하도록 냉소적일 것까지야 없어도 앞서 언급했듯 나도 모르게 '쪼개는' 표정이 나를 이끌면 어쩌다 일이 똑부러지지 않을 수도 있단 뜻이다. (그래서 좁은 동네가 아니라 큰물에서 노는 전문가일수록 일에 관한한 더없이 비판적이자 맹수처럼 죽을 것처럼 덤벼들고 죽을 힘을 다해 빈틈을 노린다. 빈틈 안보이거나 못 찾으면 당연히 맹수처럼 잠잠. 적기를 끝까지 찾음. 일단 일 관련은 그렇고 나머지는 통과) 물론 기본 설정이 어떠냐에 따라 여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끌리는 허당일 수도 있다만, 반대로 능글능글 유들유들 얼쩡얼쩡 질척질척... (절레절레). 그럴 수도 있다. 그걸로 보자면 하긴 무표정이 낫긴 낫다. 그렇듯 무표정 언저리에서 완수해야 하지 않고 웬 말장난이 개입하며, 시끄러운 음악에다, 안 어울리는 복장 하며... 자꾸자꾸 그런 게 쌓이면? 반복되어 좋을 게 없음. 그래서 필자는 엇그제 어떤 전문직을 만나봤더니 표정이 없더라. 딱 근엄! 그렇다고 세계적인 도박사처럼 포커페이스는 아닐지언정 정말로 필자와 상반되는 일면이 아닐 수 없음. 자, 직업적인 무표정이냐 숙녀들이 좋아하는 (미남,성우,매력남의) 웃상이냐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으로. 물론 돈자랑은 무표정과 이렇게 밀접히 연관되므로, 따라서 돈자랑은 (타고난) 외양, (천성적인) 성격, (인생이 선물하는) 인상에 여지없이 반영된다. 다시 말해 돈자랑을 해도 되느냐, 좀 조심해야 하느냐로 말이다. 
    말하자면 아빠 말씀을 잊으면 안될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된 표시를 숨기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긴. 없던 인기가 날개를 달아주지는 않을지언정 적어도 주변에 알려진다. 안 따르던 사람도 따른다. 다시 말해 마술처럼 끌린다. 저절로 붙는다. 모인다니까요 글쎄! 바로 그 확연한 차이를 봐 봐. 신기한 게 그거다. 세상사 이치가 그렇단 말이다. 그러면 핸드폰까지 나를 귀찮게 한다. 그와 더불어 뭐 여자는 안 따를까? 물론 (부자 되어보니 부자 되면 여자 금방 어쩔 것 같았는데 저는....) 라는 고백도 개인적 사실이긴 하나 대체로 뭐든지 형편이 나아진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옛날에 허접했던 걔 바보퉁이가 부자됐다더라, ~라는 소문은 쫙 퍼진다. 그래서 옛 친구도 만나고 새로운 숙녀와 사랑을 논할 수도 있다만. 도대체 아빠는 왜 저렇게 말씀하셨을까? 그 때문에 일전에 나는 어떤 칼럼을 작성했다. 제목은 바로, 왜 거물은 일개 촌닭or뱁새를 잘 키워주지 않을까? 뭐 그러든가 말든가. 그 뿐만이 아니라 나는 자랑할 마음이 없는데 손만 까딱 하는 건 과연 자랑이 아닐까? 나는 자랑하고 싶지 않다지만 내 기준에서 자랑이 아니라고 남들도 그렇게 인식할까? 정말로 자랑 하고 싶지 않은데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될까? (간접)광고가 뭔가. 입소문은 또 뭐고. 이쁜 게 죄라는 말도 있다 참. 살면서 남 얘기 안해보신 분 잠깐 거수해보시겠수? (손차양) 거의 한 명도 없음. 일전에 '끼리끼리'라는 칼럼을 나는 아무 이유없이 작성한 게 아니란 말이다. 또 세상은 뭐 미녀만 가만놔두지 않는 걸까? 그러니까 만만해보이는 분들, 사람 좋다는 호인들, 성격 좋은 허당들은 아빠 말씀 허트루 들으면 안된단 말이다. 





    2

    이로써 보면 세상은 참 복마전을 닮았다. 다른 말로 요지경? 뭐 복상사? 그게 다 돈 때문이라고 나는 말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나는 성공한 자본가도 아니고 사랑이 아름답다며 잘난 척 떠든 적이 없기 때문. 이유가 왠지 말도 안되지만 인기 없는 칼럼으로 가난을 굳힌 마당에 꼭 말이 되야 하나, 어? 그럼. 말도 안돼, 라는 글을 쓰면 뭐 하냐고. 뭐 누가 낭만시를 쓸 줄 몰라서 안 쓰나? 뭐 판사, 건물주, 정치인, 유명인, 회장, 예술가, 재력가? 지들이 돈 많으면 다야, 어? 워 워 워. 농담이다. 그러든 어쩌든 국제 회계사 시험은 내가 딱 작심하고 3개월만 공부하면 너끈히 붙는다. 어떤 시험이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다. 다 붙으니까. 나는 말 짧은 양반들과 다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 안 그래도 세계 미술계에서 알아주는 화가들 반틈은 내가 키웠다. 저번에 소설로 풍자했다만 내 앞에서 바들바들 떨었던 인물들 목록을 한번 읊어볼까? 내가 입만 뻥끗 하면 오줌 지릴 사람 천지다. 워 워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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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          어법(기본)     어법(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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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우선    말짧음         말짧음         
수직 우선    말짧음         봐 가면서
수직 우선    말없음         반응형?
수평 기본    말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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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하다 만 표와 달리 사람들이야 천차만별이겠으나. 그 가운데 유독 눈여겨볼 게 있다. 바로 나랑 말이 잘 통하냐 아니냐. 그걸 누가 모르냐 라고 지금 속으로 반문하시는 분들 왜 없겠냐마는. 과연 살아보니 어떱디까? 거 참 이상하게 (나랑) 말이 잘 섞이지 않는 부류가 있단 말이다. 그건 정말 초반 직감, 낌새, 직관, 깜냥, 눈썰미 그건 대부분 반전없이 나중 여지없이 일치한다. 지속된다. 참으로 신기하다. 정말로 놀라운 사전 지표이지 않을 수 없다. 근데 사랑은 왜 그와 다를까? 사랑업종 관련자들도 먹고 살아야 하므로 그건 그만하고. 게다가 말이 잘 섞이는 것처럼 노력하는 가상한 성의를 웬만한 어른들이 모르나? 별로 그렇지 않다. 그래서 세상이 재밌긴 재밌다. 아, 세상이 재밌는 게 아니라 돈이 좋긴 좋은 걸까? 그런데 난 그걸 왜 묻고 난리지? 이 세상에 숙녀의 나이만 묻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니거늘. 이게 뭐냔 말이다. 이렇게 생각이 바보천치를 닮았으니까 살면서 그동안 숱하게 농락당했지. 왜 아니겠어. 막 별의별... 일도 아님. 말도 못함. 그런데 원래 세상사란 꽃이 좋아야 나비가 모이는 건데. 이거 뭐 꽃이 보여야 향기로운지 예쁜지 말 없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을 텐데. 사람들은 다 어디 갔지? 
    좌우지간 어쩌다 살다보니 야 야 떴어 떴어 딴 데 봐 딴 데 봐, 모른 척해 모른 척해 바쁜 척해 바쁜 척해, 고개 숙여 고개 숙여! ~라는 대상에 필자가 뽑힌 것만 같아 착찹하다. (절레절레) 근데 왜 하필 나야? 왜 나냐고. 난 정말 최선을 다하다, 중간은 간다, 막 살다. 그 가운데 막살자 예찬론을 강론, 설파, 주장한 역사가 없다. 절대로 없다. 내가 언제 평생 놀고먹는 게 꿈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벌린 적이 있을까? 가만 있자... 넘어가자. 농담이면 몰라도 아마 안 그랬을 것이다. 근데 왜 내가 지금 꽉 막힌 허당이 되어버렸을까? 그러게 말이다. 나는 그렇게 꽉 막힌 어른이 아님. 우리는 (남자의) 지갑이 잘 열리는 숙녀만 선호하는 것도 아님. 그게 아니라 지갑도 없는 놈이 뭔 말 같지도 않은 칼럼을 남발하냐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저러나 케익 먹어 본 개같이 자꾸자꾸 또 하고 싶어지는 건 무엇일까?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는 게 좋겠다. 누군지 대체 뭔지 몰라도 대관절 말릴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건 뭐 천리마도 유니콘도 아니고 뭐 당나귀? (수증기 푸쉭푸쉭)! 내 이 조랑말을 그냥... 쉿.
    물론 말은 이렇게 해도 우리는 웃음을 참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절 웃지 않는 전문가가 못 돼서 그런 게 아니라, 여자는 웃으면 끝이기 때문. 농담 정말정말 농담이다. 근데 그녀들은 좋아해서 웃는 것지 (어떤 속내인가 아리송해도) 단지 웃겨서 웃는 건가? 그냥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웃지 마. 웃지 말리니까 글쎄. 웃겨야 웃지. 근데 왜 웃어? 누군 뭐 좋아서, 말 말자. 그러든 어쩌든 나는 오늘부터 웃지 않기로 했다. 웬만해선 안 웃을 것이다. 또 별로 웃을 일도 없다. 내가 뭐 삐에로인가? 좋든 싫든 배부르든 불만족스럽든 뭐 바보 멍청이처럼 웃기만 하게? 나도 어떤 분들처럼 웃지 않겠음. (그러다 내 빛나는 송곳니를 보며 드라큘러라며 식겁해서 오줌지리면 냄새 맡아야 함) 그리고 옷도 될 수 있으면 신경써서 입어야 한다. 자동차도 나중 번쩍번쩍, 너무 허름한 건 곤란하다. 그러니까 요점은 만만해보이면 안됨! 딱 이거다. 돈 빌려달라는 똥파리, 벌떼처럼 달려들면 전기 모기채로 그냥 콱. 워 워 워. 
    아, 말 짧음에 대해 다 아는 얘기지만 덧붙이자면. 초면에 말 짧게 하는 것도 좋다. 장점도 많다. 대표적으로 어르신 잘 챙겨드리는 간호사. 또 가정의학 관련 업무. 게다가 예법 따지고 어쩌고 점잖고, 존칭에, 그대 먼저...까지. 그런데 하루에 100명만 잡아도 1년 내내 대체 몇 명이야? 그렇게 평생을 말 짧음과 반대로 살아야 한다? 아아, 그래서 그분들께서 말이 짧은 거구나. 물론 아무한테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다 만만해보이니까. 옛날에 친구들만 봐도 딴 친구들한테 스포츠로 지든가, 외모 순위로 밀리면 별로 그냥저냥 넘어가던데. 유독 나한테 밀리면 더더욱 막 광분하며 울분을 숨기지 못하던 사례. 그게 다 그래서 그랬군. 도대체 얼마나 만만해보였으면! 일일이 꼽을 수도 없음.
    친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만만함 관련하여 부언 설명 조금만 더. 어떤 일화가 있다. 옛날 호프집에서 함께 아르바이트했던 친구 말이 정답이었다. 녀석왈 사장님한테 "사장님 얘가 생긴 건 이래보여도 못하는 스포츠가 없어요." 이래보여도? (딱~) 완벽한 정답. (물론 당시 사장은 말없음으로 답변을 대신함. 표정이야 이런 바보멍청이 허접한 놈이 무슨... 못 들은 걸로 하겠단 뜻) 내가 이래뵈도...! 왜 하필 살면서 못했던 자랑을 지금 몽땅 모아서 하는지 뭔가 애석하긴 하지만. 거 참 무지하게 쑥스럽구만. 그래도 어떡해,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지. 어찌 됐든 전형적인 늑대가 봤을 때 완벽한 넘버3! 친하고, 파도타기 하기도 좋고, 딴 남자녀석들한테 소개시켜줘도 잘 어울리고. 또 내 여자가 애호하고 오죽했으면, 통과. 한마디로 쩜5! 0.5든지 1.5든지 어쨌든 쩜오. 그래서 여기저기 병풍역으로 인기만점. 근데 병풍역으로만. 때문에 여자를 뺐기든 빼았든 어디 신부들러리 구석이 안보여도 가서 병풍서라. 아니면 아무나 다 불러. 막 불러. 또 가는 놈은 뭐야? 그 가운데 어이없는 제의라서 싫다면 버럭 반응. 아니 얘가 왜 이러지? 낯선데? 그처럼 전형적인 촌닭, 뱁새, 늑대, 촌놈이 보기에 이런 바보도 딱 좋은 바보가 없는데. 그렇다고 기생오라비처럼 잘생기지도 않았는데. 내가 밀려? 꿇려? 여자한테 인정받아? 내가 보는 앞에서? 돌아버림. 미쳐버림. 격분. 광분. 표정관리 안됨. 또 말잘하는 놈, 묵묵히 든든한 놈, 돈 많은 놈 영역 다양할 텐데. 바텐더한테까지 우리가 농락을 당해야 해? 즉 (함께 만날 때) 타인과 섞이면 안됨. 잘난놈한테 지는 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최고로 비리비리한 놈한테 진다고? 그 상반된 차이. 하여 어찌 보면 녀석들 표정을 그동안 즐겼던 건 아니냐는 드라마 대사마저 환정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다. 그처럼 단짝과 함께 2명이든. 3명이 친하든. 내부적으로 부동의 넘버쓰리인데 아니 어떻게...! 만만함이라는 게 이렇다. 그러니까 알아서 빠져주고, 불러도 거절하며, 틈틈이 겸연쩍어하며. 완전 거지차림은 오바니까 옷도 목 축 늘어진 거에다 말수 줄이고 이따금 헛소리나 하고. 특히 여자 있으면 망가져주지 않으면 안됨. 내가 망해서 친구를 띄워야 함. 암말도 않고 손도 까딱 안했는데 내가 흥한다? 내 죄. 중죄. 이처럼 쉬지 않고 아니 그냥 만년 고개만 푹 숙이고 살아야 했는데. 그러게 왜 하필 아무 때나 웃냐고.
    이게 따지고보면 녀석들 잘못만도 아니다. 왜냐, 비유해보자면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나게 금기시하는 불문율 딱 하나 꼽자면 뭐겠나. 속칭 빠 뭐더라? 난 것도 모르고 (절레절레). 그러면 말을 해주던가, 어? 하긴 (당사자 입장에서) 말을 하고 싶어야 말이지. 어쨌든 글쓰기도 재미없다. 심심한 게 좋다. 거짓말도 하면 는다? 그만 하자. 그만 해. (절레절레)





    3

    다음으로 말 짧음, 즉 반말도 다 변론의 여지가 있다. 
    첫째, 평균값으로 그게 낫다는 경험론 때문. (설명) 청자와 화자론처럼 반말 듣도록 여지가 보이니까. 반말 듣는 배역이 감수하면 그만. 또는 특정 영역만 상대하는 게 아니라 다종다양한 사람과 신분(?)들을 상대하다 보니. 될 수 있으면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는 게 도움되기 때문. 쉬운 말로 그런 상담실은 백화점도 아니고 시장도 아님.
    둘째, 딱 그만한 여건. (설명) 최고급 비서진과 비서실장에서 엄선된 제3 청아한 하이힐이 어디제 고급 커피잔에 루왁향. 것도 아닌데 종이컵 약식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됨.
    셋째, 도표 그려서 딱 그럴 수 밖에 없는 형편. (설명) 뻔함. 초딩과 하이틴 드라마에서처럼 말 따라하기로, 말 짧은 걸 거울로 돌려주면? 표정 썩는 거 보면 재밌긴 해도 그보다 비용 아끼는 게 좋은 형편인 걸 결코 부정 못함. 또 일을 함께 하자 말자 흥정하는 단계 일절 없이 뚝딱 비용 부과와 동시에 결제완료인데 뭘 더 바라나. 
    넷째, 그분들께서 왜 그렇게 편하실까 보면 보이기 때문. (설명) 즉, 업계 초심자에서 중견으로 넘어올 동안 보고, 듣고, 깨닫는 게 뭐겠나. (이거 받고 또) 업계 중견으로써 상대하는 사람들 면면을 보아하니 수직,수평 가운데 어떤 설정이 많을까? 좋을까? 편할까? 정답은? 업계 전문가가 아니라 고객 입장! 말 짧고 일 못하는 전문가 나을까, 아니면 말 짧아도 일 똑부러지는 게 좋을까? 게다가 가격까지 착하면?
    다섯째, 긴말 필요없다. 한마디로 시간절약!
    여섯째, 어찌 됐든 근엄한 전문가의 낙승. (설명) 어차피 반복이지만 그러니까 누가 아쉬워? 말이 좋아 고객이지 이상하게 갑을이 뒤바뀐 관계. 아니 근데 어렵게 번 돈을 지불하는 의뢰인은 바로 나인데. 왜 내가 일 마치고 문을 나오며 기분이 섭섭해야 하지? 말린 거다. 허허허. 졌네. 졌어. 또? 뭐 언젠 안 그랬나. 그러니까 웬만한 늑대님들은 필자처럼 나중에 꿍하던 끝에 결국 이런 칼럼 안쓴다. 뭐 하러 그래? 그게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서 최소한 앵무새 따라하기라도 한다. 아니면 목소리가 커지던가 인상을 씀. 째려볼까? 일단 거울만 비춰줘도 상대방이 대번에 깨달을 텐데. 허나 그건 과장일 뿐이고, 필자랑 다른 마스크와 캐릭터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 일 자체가 없음. 아무튼 우리같은 바보들이 어떻게 그래. 그냥 눈만 끔벅끔벅 하다가 세월만 가는 거지.
    일곱째, 피로감. (설명) 새싹들은 물론 손아랫사람들과 세상 모든 사람을 높이며 살아 봐. 얼마나 피곤할까? 살아보니 과연 어떻든가. 유초중고대 그리고 직장. 학연. 지연. 과연 공적으로 말 높여주며 존중하는 분들이 평균이던가? 말 편하게 하고 교양에 부합하면 그나마 좋은데. 만약 말 짧음과 동시에 이용해먹기만 하면? 
    여덟째, 친근함! 반존칭을 비롯해 밀고 당기는 대화의 즐거움이란 게 있는데. 들었다 놨다 그 재미에서 반말을 빼면 뭐가 남는데. (그런데 이게 일장일단이 있어서 결코 쉬운 논제가 아님. 캬~ 세상을 살아보면... 기가 막힌 사연들 즐비함. 남자 세계에서 초장에 단추 잘못 끼우거나 여자 세계에서 꼬투리 잡힌다? 약점을 쌍방이 잡는 방법도 있겠으나 어디서 발을 빼기 어려울 수도 있단 얘기. 그러니 진입장벽과 업계 특성 빠삭히~ 꿰지도 않고서 초심자에서 중견으로 넘어간다? 위험천만) 시장판, 어디판, 오다가다 만난 사이. 기타 등등. 다만 매스컴에 등장하는 분들 가운데 말 짧은 분들에서 나이가 차고, 권력을 잡고, 고삐를 당긴다? 꼽은 깃발로 신분을 하늘 위로 올라가는 예도 많음. 무대가 내 것 같음. 원래 인간이 많이 그러므로 만만해보이면 내 아래로 내려보냄. 아니면 언제까지나 참고 기다리다가 마지막에 올라가 깃발을 꼽음. 그래서 어른들은 웬만하면 안다. 성격 좋다는 말 (해석하기 나름이겠으나) 그거 결코 칭찬 아니라는 걸. 자네 인상이 참 좋소? 두 번 다시 안 볼 사이라면 몰라도, 암투가 빈번한데 어라? 그런 말을 내가 상대방한테 왜 꺼내나. 생략하고 조용히 리모콘 눌르지. 아예 아무도 모르게 뒤통수에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적을 붙여놓음. 모든 걸 감시할 수 있는 GPS까지 두뇌 속에 심어놓음. 
    아홉째, 업무 완수의 주도권은 1인 특정. (설명) 그러니까 효율 극대화일 수도 있는데. 부담감, 친밀감, 거리감, 위화감도 줄이고 인간미 감안하고. 빨주노초파남보 사냥감을 몽땅 일망타진하자? 어렵다. 다만 그 미세한(?) 차이 때문에 불황을 모른다, 잘나간다 또는 그 반대 급부가 발생. 슈퍼맨이면 왜 싫겠냐마는 그러다 혹시라도 불륜의 기미가 끼어들 여지는? 바로 이것임. 그래서 필자도 살면서 말할 기회는 있었다. 우리는 이처럼 만나면 안되는 사이라고. 또 숱한 대사와 노래 가사가 뭔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세무사, 변리사, 회계사, 감리사, 노무사, 의사, 변호사, 관세사, 건축사, ....분들께서 마음을 녹여줄 정도로 말잘하고 영혼을 뒤흔들만큼 이 내 온정을 탄복시킬 만큼이라면. 그럼 그분들은 직업을 잘못 고른 거 아닐까? 
    열째, 'NO 웃음 & 예법 축소'가 기본값. (설명) 보아하니 전문가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다방면에서 사실과 다를테나 이치상 말하자면) 무표정으로 전문지식 통달할 때까지 약 10년을 무표정으로 일관. 그런데 나중 초심자에서 중견으로 넘어왔다고 한순간에 연예인처럼? 그럴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업계에서 성공의 지표를 보면 전문가가 최소 10명 붙냐 아니냐를 보는 것. 보디가드, 비서, 운전기사, 메이크업, 일정관리, 대변인...! 하여 성형외과 의사를 대신하여 상담만 담당하는 전문가 말발도 좋겠으나 굳이 긴말 생략. 즉 여기서 예로든 말 짧음은 그 모든 역할 구분없이 1인이 무슨 슈퍼맨이기를 원하는 것 아니냐 라는 반론이 왜 없겠냐 라는 원리임. 물론 원리는 그렇고 굳이 말 잘해서 손해볼 건 또 뭐겠수? ~등등. 사람들 그냥 다 아는 얘기. 
    열한째, 지식 차이 때문. (설명) 전문지식을 최대한 쉽게 설명한다? 어떤 전문가는 인기 있는 선생님이 아니다. 그분들 어법은 호감가는 강사의 놀랍도록 다정한 설명과 꽤 다르다. 일단 학생은 공부가 본업이요 수강생도 예습과 복습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전문가 상담? 자식의 차이를 극복한다는 이유 때문에 말까지 사근사근하면 그러다 날샌다. 정말로 그러면 기다리던 손님 다 떠나고 폐업이 가까와질 수도 있음. 폐업은 거친 표현은 아니겠으나 사람들이 뭐라 할까? 어디 망했다 할 거 아닌가. 것도 한몫 단단히 챙겨서? 그럼 얼마나 좋을까! 하여 간명히 말 짧게. 또는 반존대. 또는 자연스럽게 올렸다 낮췄다 들었다 놨다 정신을 쏙 빼어놓음. 다만 인터넷이 발달한 게 뭐겠나. 지식 차이가 좁혀지면 좁혀질수록 각종 업계들도 업무 강도가 전과 다르면 달랐지, 말도 안되는 옛날처럼 물렁해지지 않는다는 사실. 그렇다고 다 큰 어른이 초딩 취급받는 게 마냥 기분 좋냐? 얕보이면 싫어도 웃어야지 별수 있나. 또는 그냥 지고 사는 게 편하긴 편함. 물론 과도하지 않다 싶어서 손해만 보고 살았더니... (손차양) 날파리들한테 뜯긴 걸 엑셀표로 작성해보니... (절레절레) 즉 어떤 속담이 괜히 생겼냐는 말씀. 과부가 마음이 좋으면 동네 시아비가 열 둘이다 / 과부살이 십년에 독사 안되는 년 없다.
    열두째, 찬찬히 분량 늘리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이만 줄임.
    그리고 옛날 단막극,연속극에서 보듯 신혼 초장에 잡아야 한다. ~라는 격언은 업무와도 연결됨. 한번 첫단추를 잘못 끼웠더니. 또는 처음부터 져줬더니. 또 기본 설정부터 만만해보였더니? 연예계 어디 어디에서 괜히 막 기싸움하고 그런 게 아님. 안 그런가? 그렇다고 뭐 꼭 그 때문에 우리가 얼굴 팔리는 걸 반겨하지 않는 건 아님. 그건 그래도 무엇보다 저처럼 새로운 사람들, 참신한 상황들을 앞으로 점점 더 경험하다가는... 한치 앞을 예상 못하겠다. 
    그러니 남자들은 TV로 봤던 다큐멘터리가 그렇게나 깊도록 각인됐을 것이다. 또 여자들 역시나 여자 세계가 아프리카 동물의 세계 다큐멘터리와 판박이라는 걸 결코 부인할 수 없다는 사실. 이로써 누굴 만나든 어디에 가든, 어떻게 살든지 머릿속으로 각종 그래프를 대번에 (컴퓨터 효과음)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앗 저 분은... 엑셀 도표로 탭 하나 금방 꽉 채우고 즉각 혼자서 연속극 주인공 설정과 줄거리까지 그려져야 함. 드물지 않도록 간보고, 흔하게 상대 머리 꼭대기로 올라갈려하고. 그런 각박한 세상에서 무작정 상대방 사정 다 봐주고, 사연 들어주고, 핸디캡 계산해서 계산기 대신 두드려주고. 그럼 내 인생은? 결국 그러다 그분 운전수부터 조수이자 신부들러리는 기본에다... 송사리 3만 마리. 나방 5만 마리. 똥파리 1천만 마리? 게다가 병풍한테 러브콜은 그칠 줄을 모른다. 더군다나 병풍이 스스로 업데이트해주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제는 팔색조처럼 변신하기를 원치 않으실까? 또 말이 좋아 병풍이지 처음에 악의 없다는 걸 확인시켜 주고. 다음으로 친한 척 전화 틈틈히 하고. 집 앞으로 찾아와서 커피와 술. 또 다른 사람 앞에서 얘가 내 얘기 잘 들어준다면서 공인해주고 치켜세워주고. 그러면서 슬슬 발동을 건다. 뻔트로써 푼돈 빌리고 갚고 빌리고 갚고. 먼저 호의 베풀고 호혜 세일해서 요구하고. 그러다 한방에? 한참 바쁘게 일할 때 휴가내서 자기 어디까지 데려갔다가 데려오고 운전기사와 보디가드 병행해서 왜 안하냐고 따지게 됨. 그렇게 배역 1, 배역 2, 배역 3.... 점점 늘어나던 끝에 병풍의 인생을 주인공한테 최적화시키기를 원하게 된단 말이다. 게다가 그런 게 하나둘 쌓이다 보면 그냥 영혼 탈탈 털림. (물론 단계적으로 마음의 빗장을 풀고 자동적으로 병풍에 익숙해지도록 길들이는 사기는 어디서 주서들은 얘기도 많이 옮기고 사기꾼이 표정도 많이 보여주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일절 웃음을 띄지 않는 무표정 사기도 있음. 사기 역시나 예술의 경지에 가까우니까 다 속고 속인다는 얘기)
    그래서 비속어로 몰빵이란 말도 있는 법. (사람 좋기 때문이든 단지 역할 때문이든) 하나둘 맡아주니까 점점, 점점.. 다 맡김. 좋은 걸? 힘든 걸. 대가족 대친척 족보에서 장남한테(특히 장남의 부인한테) 힘든 일과 모든 걸 몰빵. (적당히 큰 배역한테 무게를 실어야 하는데 힘든 건 완전히 독박했을 때)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각자 척지게 된 대친척 족보 찾아보면 심심치 않게 있음. 또 여자가 그 집안에서 도저히 참다 참다 안되겠다 싶어 도망가버리는 사례. 많이들 그래서 생김. 칼럼을 수없이 쓰다 보니 어쩌다 내 친구들과 사람들 정신분석도 하게 됐는데. 정신분석이라 말하기도 부끄럽다만, 결국은 내 정신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종의 직업병처럼 옅은 착란, 망상, 환청... 이러다 정신분석학까지 공부하면 안되는데. 일찍 은퇴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내가 왜 하는 거지? 내가 대체 이런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왜 해야 하냐고. 난 모름. 알 수 없을 따름. 대체 커피숍 잡담을 왜 혼자 떠들어야 하는지 누가 친절히 알려줄 수도 없고. 거 참 미스테리가 없구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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