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에 해당되는 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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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칼럼: 의료/부동산 2 2020.09.07

BLOG ─ 175

from 소설 2020. 9. 30. 20:37

    1

    나중 알고봤더니 정력낭비 시간낭비 돈낭비에 후회 막심이더라! ~라는 미련 안고서 도전할 꿈이 어딨나. 우리에게 남는 건.. 넘어가고. 아 글쎄 이런 어리광이 더 문제. 공연히 헛소리만 지껄이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닌데. 이 양반이 진짜... 정말 들린다. 안 들릴 수가 없지. 천리안인데? 놀고 있네. 무슨 만화영화 주인공도 아니고 눈에서 레이저가 왜 나가. 열락의 개뼉따귀를 꿈꾸는 상상. 징글징글허단 말이다. 아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어? 아무나 보면 홀딱 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겁나 많음. 아마... 쉿! 어찌 됐든 고귀한 환상이란 어쩌면 새로운 인생. 그러니까 뭐 나는야 거동이 수상한 허당, 허당에게도 사정이 있다? 허풍꾼 입장 들어서 뭐 하게. 형편이 뭐 그렇긴 해도 그게 말이다 그 뭐냐. 품위 유지비 가뭄에 허덕여도 풍악은 갖춘다. 남자는 폼! 사랑은 없어? 시방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과녁 없이 쏘는 활처럼 오늘만 살아서야 쓰나. 오늘을 즐겨라? ~도 좋지만. 그래도 낫긴 나은 게, 오늘을 살자. 아니면 말고? 떡밥 뿌리기부터 시작해도 좌우명 잔소리는 길어지니까 넘어가고. 내일은 없다, 말만 그런 것. 그래서 내가 지금 정작 만지작만지작거려야 할 비장의 카드라는 게 무엇인고 하니. 그게 든든했으면 이처럼 현란한지 하찮은지 입담 털고 있겠나. 한심하기는! 비리비리 인생 허접하니까 이러지. 그렇긴 하나 우리가 뭐 일하는 기곈가 돈 버는 터미네이터인가. 우리는 우머나이저가 아니다. 일만 하고 쉬며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과로 끝에 잔병 얻을지도 모름. 자, 그럼 어떻게 놀아야 재밌게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허나 아직 탐스런 먹잇감이 포착되지 않았다. 레이더는 신호를 감지하지 않고 있다. 말하자면 공작은 깃을 아끼고 범은 발톱을 아낀다. 샘물론이냐 곶감론이냐에 근거하든 단순히 배 부르기 때문이든, 지나치게 자중해보시라. 지 몸 아낄라고 금욕한다는 둥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 둥. 뭐 또 언년을 꼬실려고 패션에 관심갖냐고? 저런 저런. 어설픈 런닝머신 같은 신비주의 아이디어를 떠올려놓고서 환희라 지레짐작하며 들뜨지 말자. 그러든가 말든가 넘어올 듯 말 듯, 뭘 해도 재미없는데. 이러다 정말 미쳐버리면 어쩌지? 그땐 정말 어떡하지? 아니면 이미 벌써 상태가 안 좋은 건가? 꽤나? 많이? 심하도록? 귀여워하던 애마가 알고 봤더니 광마? 광마 중의 광마? 
    따라서 그는 로버트의 소개로 어느 별장으로 떠났다. (중간 건너뛰고 결과만 말하자면) 별장엔 이미 손님이 있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살기로 했다나 뭐래나. NB는 자기도 그렇다 누구 소개로 오셨냐 별장 주인을 내가 키웠다 당신은 어떻게 성장했냐, 라면서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말을 나눠본 결과 양측 모두 이상한 건 없었다. 다만 NB가 늦게 왔다는 것뿐. 그래서 끝인사를 나누고 NB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기차에서 창밖을 보며 앉아있는데 누가 말을 걸어왔다. 거기가 제 자리 같은데... 혹시 잘못 앉으신 거 아니냐면서. 그렇지만 표를 보니 그는 자기 자리가 맞았다. 그렇냐 그럼 표를 비교해보자, 그렇게 틀린그림찾기처럼 표를 대조해보니 둘 다 자리는 맞았다. 단지 NB가 소지한 기차표의 시간이 한참 지났다는 것뿐. 집으로 돌아와서 극장에서도 한번 그랬다. "어, 거기 제 자리인데요..." 역시나 어제 날짜 영화표였다. 매번 그렇지는 않았다. 모든 게 그런 식도 아니었다. 허나 뭔가 이상한 건 왜일까? 그걸 동네 똥개한테 물어볼 수는 없으니, 고로 그는 스티브와 세바스찬을 불러모았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필름 빨리 돌리기. 필름 빨리 돌리기. 
    음소거. 음소거. 음소거. 
    NB는 모스맨 연구소 얘기를 꺼냈다가 엄청 얻어들었다. 헛소리 그만 좀 지어내라면서 면박당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증거도 없이 이럴 줄 아냐, 너넨 그런 일 없었냐 라면서 따졌는데. 스티브가 그랬다. 모스맨 연구소 이사갔댄다. 그러자 세바스찬은 반박했다. 자기가 알기로 모스맨 연구소는 폐업했다나 뭐래나. 그러자 NB는 핸드폰 없던 어린시절 동심처럼 당장 거기로 가보자, 라고 했다. 그러자 그럴 필요 뭐 있냐, 가장 최근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으면 되지 않냐. 실시간 광경이든 뭐든 말만 해라. 그래서 결과는 모스맨 연구소는 없어졌고 지금 한창 터닦기 공사중이었다. 그래서 남자들끼리 뭐 이런 시덥잖은 주제로 얘기 길게 할 거 있냐 좋게 본 게임을 위해서 힘을 아끼자. 라면서 녀석들은 먼저 갔다. NB만 허탈한 마음 달랠 길 없으니까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럼 여기서 그 주제는 끝난 걸까? 영영 폐막? 그걸 왜 듣는 사람도 없는데 필자는 맥빠지게 물어보는 건가. 근데 이미 물어봤는데 어쩌라고. 아니~ 어? 어쩌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그럴 수 있다 그거지. 아니면 말고? 뻔트대서 팔짜 고칠 일 있나. 다음 기회에. 그럼 이제 정말 진짜로 재미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볼까? 그럴까 말까? 허나 제17회 허풍대회는 주최측의 농간 때문에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한때 꽤나 잘나갔던 수다대회는 또 뭔 공금횡령으로 검찰 조사 중이래나 뭐래나. 세계상남자 협회 역시나 새가슴들만 모인다고 소문 쫙 퍼졌다. 꽤 괜찮은 나이트클럽, NC에 요즘 누가 가나. 웬만한 허영심대회 누가 말 꺼낼 기미만 보여도 죄다 짜증낸다. 아직도 능청 뽐내기 대회를 기억하는 한량이 있나? 추억은 유치하다. 화려한 시절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 사랑은 없다. 환상은 끝났다. 미소는 진즉 썩었다. 구단도 팔렸다. 등번호 좋아도 관중이 안 모인다. 전성기 구경도 못했다. 슬럼프만 늘상.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무조건 밖을 나가야 한다? 구식탱탱묵은 격언 곧이곧대로 따라했다가 실패한 얘기 때문에 귀에서 피나기 싫으면, 어? 좋게 어설픈 얘기 꺼내지 않는 게 좋다.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린다? 이 양반이 시방...! 쓰잘데기 없는 발단 아마도 기발한 전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 제발 틀렸으면! 허나 기대는 곧 실망. 하여 일단 떡밥뿌리자며 가짜 미끼 툭 던지는 심보는 아닌데. 공짜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거든. 그럼 뭐 사랑은 벌인가? 상사병 아무나 걸리나, 첫눈에 반하는 건 누구나 한다. 개침이 뭔 독보적인 재주라고. 군침이야 평범. 눈독은 취미. 드라마 거 다 과장. 영화도 태반은 뻥. 개 뻥. 재미 하나도 없다. 연재소설이 이러니 월간지 미스테리아가 이 모냥이지. 것도 한물갔어, ~가 아니라. 옛날부터 사주가 심심해서 꾸역꾸역 재미삼아 운영 중일 것이다. 보나마나 뻔해. 왜 아니겠어. 
    그럼 NB는 이제 어떡하지? 현실에서는 엑스트라병 허구에서는 주인공병. 가상의 환상머신 이대로 없던 일로 할까? 근데 걔 걱정을 왜 우리가 대신 해주나. (절레절레)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그 뭐랄까. 아름다운 연정을 흠모할 것인가 아니면 무턱대고 더티러브만 추종할 것인가. 둘 다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추접스러운 사랑 애호하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과연 인생의 비밀은 무엇일까? 있든 없든 그걸 왜 알아야 하나. 몰라도 돼.  왜냐하면 단언컨대 간명히 확답해도 걸핏하면 바뀌기 마련이니까. 뭔 말만 하면 몽땅 다 믿는 아가씨 마음 흔드는 게 뭐 어렵다고. 그녀들은 우리한테 넘어오게 되어 있음. 뭐? 그게 아니라. 요망한 얘기 정말 짜증난다 짜증나. 어? 뭔 맥락도 없이 진한사랑 타령, 밑도 끝도 없이 잔소리. 증말 짜증난다 짜증나. 이러니 사석에서 친구들끼리 아 빡쳐 뚜껑열려 막 그러지. 밑도 끝도 없이 말 같지도 않은 얘기만 계속 나불나불. 뭔가 있어 뭔가 있어, 뜸들이다가 그냥 끝남. 그게 뭐야? 어? 뭐 말하자면 그런 거? 보아하니, 도련님은 당나귀가 제격이다. 그럼 허당에게는 라 페라리가 안성맞춤? 시끄럽고. 이 정도 했으면 뭐 일단 몸풀기는 된 거 같으니. 따라서 허접한 발단은 이쯤에서 끝내자. 좋게 그러자. 제발 좀 그러자고. 





    2

    헛된 몽상 같은 인생, 더 헛된 망상 같은 인생으로 결판날지 모르니 좋게 공상은 때려치우자. 정신차려 이 친구야. 응? 뭐 저런 게 다 있어, 라는 허언증으로 빠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넌 또 뭐야! 어? 뭐냔 말이야. 응? 정신 없지? 그치? 그러게 몽정기에 엄마말 들었으면 지금 공상을 왜 해? 벨트 차고서 세러모니하는 챔피언. 걔네 의무방어전 걱정을 늬가 왜 해? 늬 앞가림이나 잘해라. 너나 잘해 제발. 뭐야 이거, 또 누가 NB 정신을 빼앗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공상 끊을 꺼야 말 꺼야 그것만 말해. 시간 없어. 뭐? 아 쫌! 그럼 뭐야 이거. 정말로, 응? 진짜로, 어? 완전히 미쳤나? 말도 안돼. 그럴 리가 없어. 아니 어떻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억측을. 아니. 아닌 게 아닌가? 그만 좀 하자. 거 참 피곤한 스타일일세 그려. 누가 허당 아니랄까 봐! 아무튼 말이야 뭘 해도 재미없단 얘기 할 거면 입도 뻥끗하지 마. 왜, 많이 심심해? 상상을 해 그러면 돼. 가까이 온다 가까이 온다 만진다 만진다... 더 짜증나는군. 그러니까 녀석은 무슨 문학적인 상사병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는 상상병 뿌리치지 못하니까 인생이 그렇지. 뭔 환상머신을 뉘 집 똥개 부르듯. 떡주무르듯 신나게 쥐락펴락 당했던 허당 인생 생각도 안 하나. (속설에 의하면) 남의 말 다 들어주다가는 갈보 된다. 봉이자 호구가 딴 게 아니니까. 말이 심했다만 그게 다 NB 인생 생각해줘서 스스로 칼럼니스트와 미스테리아 작가로 양분하여 탄생한 새로운 정체성이 충고해주는 것. 아니 정말로 옛말에도 있지 않나. 남의 사정 다 봐주다가는 집안에 시아버지가 열 둘이 모인다나 뭐래나. 어쨌든. Donizetti / 오페라 <사랑의 묘약> - 네모리노와 둘카마라의 이중창 “말하자면, 사랑을 깨워주는 묘약 말이에요” 이런 고리타분한 음악 웬만치 좀 듣자. 라고 NB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식상한 전개로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에, 따라서 본격적인 전개를 쓰려고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냔 말이지. 하여 NB는 딱 뭔가를 하려고 하던 찰나. 막 뭔가 딱 뭐든지 하려고 했는데. 딩동~! 하면서 핸드폰 알림음이 울렸다. 퐁~ 하면서 심상 속 효과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살짝 들뜰 듯 말뜻 하다 말았다. 일단 확인 먼저 해야 했으니까. 딱 그렇게 핸드폰 메시지를 읽었는데. 그건 무엇일까?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에서 알리기로, 선물이 도착했어요. 사무실 문을 열어보니 정말로 선물상자가 떡하니 있음. 리본도 달려있고 구색 대충 갖춰졌네? 일단 갖고 들어와서 그는 딱 열어봤다. 왜냐하면 그건 뜸들이기나 말꼬리잡고 늘어질 사안이 아니니까. 그래서 결과물은 무엇인고 하니, 그건 바로 티셔츠였다. 느와르. 스릴러. 액션. 지하조직 세계의 상징이 뜻하는 뭐 그런거? 누가 못 입고 다닐 줄 알어! 라면서 그는 딱 입었다. 때 마침 옆사무실 숙녀가 찾아옴. 남의 선물을 왜 맘대로 뜯어보냐면서. 
   「사랑합니다. 내가 오빠를? 꿈도 야무져. 냉수 마시고 속 차려. 왜 남의 선물을 먼저 열어보고 난리긴 난리야 글쎄. 어? 현장을 딱 걸렸는데 뭐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 한번으로 대충 때우게? 그러니까 오빠가 여태 혼자지. 그래서 오빤 여자가 없는 거야. 응? 그래서 안된다고. 알아? 그러니까 여자 마음을 알 턱이 있나. 혼자서 여심을 쥐락펴락 상상면 하면 다냐고. 응? 오빤 그런 말도 안 들어봤수?
    동서 모임은 독사 모임이다.
    것 봐 아직도 여자를 모른다니까 정말. 그러지 말고 오빠 지갑 줘 봐. 지갑 없지? 아님 돈까지 없나. 뭐 가난? 소파에 자빠져 TV나 봐. 내 마음 꿈쩍도 않을 테니까. 딴 남자는 이처럼 나한테 선물을 보내는데. 그보다 더 한 노력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뭐 중간에 그 선물을 몰래 열어봐? 지금 뭘 잘했다고 똥글똥글 눈동자를 굴려? 눈 깔어. 어? 뭐야, 내 말 안 들어? 눈 들어. 어딜 쳐다 봐? 날 봐. 어? 날 보라고. 왜, 듣기 싫어? 그러면 선물을 몰래 엿보질 말던가. 아니면 뭐 어디서 내 험담하고 다녔어? 그랬네. 그랬어. 허허. 딱 걸렸어. 누굴 속여! 예상은 했어. 틀림없이 오빠일 거라고. 오빠는 그냥 은근 허당의 땜빵일 뿐이야. 그러다 주역이 등장하면 오빠는 쓱 병풍으로 밀려나는 거고. 많이 해 봤자나? 그마저 못해봤다고? 힘내. 포기하지 말자. 왜, 내 친구들 소개시켜줄까? 오빠 옷 잘 입어? 소개팅 시켜주면 또 그 츄리닝에 쓰레빠 신고 나가게? 동생이 형보다 낫다면 싫어해도 아들이 아비보다 낫다면 좋아한다. ~라는 말도 몰라? 오빤 그냥 바텐더한테나 잘 보여. 우리 중에 돈 제일 많을 거 같은 사람이 누구로 보여요? 꿈 깨지 마 그냥. 어? 안 그래도 식상한 말발, 여자들이 외면하기 딱 좋음. 또 자기한테 투자를 안 해. 뭐 우리는 여자한테 돈 못 쓰게 한다고? 여자한테 돈 못 쓰게 하면 뭘 해, 자긴 더 안 쓰는데. 어? 그게 말이야 양파야? 어? 왜, 이쯤 되면 어렸을 때 못해본 뭔가가 떠오를 테지. 왜냐하면 슬슬 정신이 나갈려고 할 테니까. 붙잡아. (딱) 정신차리는 시늉이라도 하라고. 어? 오빠 앞에 여자 1명이 아니라 오빤 지금 대극장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라고 생각하란 말이야. 그래도 여자가 붙을까 말까인데, 어? 정신없지? 그럴 줄 알았어. 그래가지고 뭔놈의 아무말 대잔치에 기웃거릴려고. 뭐 내 첫키스가 궁금해? 오빠 첫경험이나 떠올려. 응? 이 양반이 시방 낼모레 환갑잔치를 앞두고서 말이야. 아직 아닌가? 어차피 기다리면 다 오게 되어 있어. 어? 뭐 최후의 만찬이 까마득해? 숙녀와 멜로드라마를 목전에 두고서 그게 어디 할 생각이야? 어? 그러게, 어? 왜 내 말을 안 들어. 어? 오빤 그냥 아쉬운 남자야. 뭐 몰래한 사랑? 얄미운 애정이 아니라 추접스러운 사랑. 진한 사랑? 연한 연정도 아까움. 오빠 지금 그 생각했지? 쟤가, 언제부터 저렇게 말발이 좋았지? 근데 찬찬히 듣고 보니 성격까지 더럽네? 허허. 허허허허허. 뭐 웃어? 진짜로 그처럼 생각했단 말이잖아? 어? 딱 걸렸어. 응? 누굴 속이려고. 오빠 여자한테 귀빵맹이 맞어봤어? 오빠 진짜로 나한테 따귀를 얻어맞고 싶은 거야? 말해. 말만 하라고. 어? 그러게 왜 남의 선물을 열어보냐고 증말! 어? 그건 그렇고. 우리 사교계 3대 허당이 누군지 알아? 모르지? 안 갈켜줄 거야. 오빠가 그거 알아서 뭐 하게. 오빠만 아니란 거 알아둬. 어? 누가 누구한테 지적질이냐고? 정말 이 오빠 어떡하지?」
    라고 말하면서 그녀는 자기 선물을 빼앗어 가버렸다. 
    뭐야 이거! 





    3

    다음 날이 됐다. 옆사무실 그녀가 찾아왔다. 
   「오빠. 나야. 아, 나라고. 왜 반가운 척 안 해? 그게 더 서운해. 오빠랑 나랑 그럴 사이야? 정말 그렇게 나오기야? 그럼 나 온 동네방네 다 소문내버린다. 그래도 돼? 어? 그래도 좋냐고. 우리가 어떤 사이라는 거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아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오빠가 그 모양이지. 왜, 이게 뭐 어때서! ~라고 하려고 할까 말까 망설였지? 내가 오빠를 모르니, 내 친구들이 오빠를 모르니. 오빤 다 얼굴에 드러난다니까. 지금 얼굴에 뭐라고 씌여있는 줄 알기는 알아? 보아하니, 귀신도 모를 일이다 쟨 왜 또 나타나서 날 정신사납게 만드는 거야. 허허허. 오빠 그 츄리닝 산 거 후회하지? 최저가에 혹해서 샀는데 마음에 드는 거 제값으로 사서 것만 입을 걸 그랬지? 그렇다니까 글쎄. 허지만, 어? 달팽이 뿔도 뿔은 뿔이야. 그래 봤자 그 마음 얼마나 갈 거 같아, 응? 뭐 나대지 말라고? 내가 안 나대게 생겼어? 자꾸 내가 이처럼 들쑤셔줘야 그래야 혹시 오빠한테 아찔한 착상이 떠오를지도 모른다는 점. 그거 부인할 거야? 짐작해 봐, 왜 가늠 못 해? 제목은 뭐랄까 그래, NB 뜻밖의 횡재를 만났다. 왜, 유치해? 사랑이 원래 그래. 뭐 여잔 다 그래? 나 그런 여자 아니야. 이거 왜 이래? 어? 사람을 뭘로 보고. 나 꽃이야. 그럼 뭐 오빤 난봉꾼? 오빠. 휴~ 응? 오빠.
    때리는 척하거든 우는 척도 해야 한다. 몰라? 이거 봐. 이거 보라고. 뭘 좀 모르시네. 뭘 모르니까 여자들이 안 좋아하지. 안 그래? 오빠가 여자면 오빠 같은 남자를 좋아하겠어? 어? 그러고 싶겠냐고. 하여튼 말이야, 아니 됐다. 기회만 엿보다 적기와 호박 그 모두를 놓쳐버린 연애운. 그걸 누굴 탓하겠어. 또 누가 늑대 아니랄까 봐 무슨 또 속으로 생각하는 거라고는 글쎄 뭐? 무명 허당으로써 언제나 탐나는 미결산 이익 그건 대체 무엇일까? 웃기고 자빠졌어. 따분하고 말고 할 게 뭐 있나 잔머리 굴리면 뭐 해. 할 말 떨어졌어. 엉덩이 근질근질하다 만사가 귀찬해졌어. 돈 떨어졌어. 일도 끊겼어. 사랑은 없어. 근데 공상을 끊어? 뭘 끊어. 참긴 뭘 참어. 정말로? 정말로? 말하자면 관상을 보니 딱 그거네. 딱따구리를 그린다는 것이 오리를 그린 인생. 아 글쎄 새하얀 도화지 같은 숙녀와 연애하는 공상 때려치우지 못하니 그렇지. 허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입장, 허영심에 기대지 않을 수 없는 숙명. 그게 대체 뭔지는 모르겠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근데 내가 어디까지 얘기하다 말았지? 아니 근데 저 오빤 왜 내 잔소리를 얻어듣고 난리야 난리긴. 오빠. 오빠 정말로 여자한테 다변 얻어듣는 거 좋아해? 진짜야? 그럼 더 닥달해줘? 그만해? 왜 말을 안 해. 이 오빠 이상해. 정말로 이상하단 말이야. 오빠 바보야? 생각 없어? 이거 뭐 들들 볶으란 말이야 말고 감고 당겨서 쥐락펴락 해주란 말이야. 도통 속을 알 수가 있어야지. 근데 또 군침은 입에 가득. 영혼은 온통 흑심. 속이 없네. 낭패뿐인 연애사. 뭐든 초라한 전적 이전에 출전 경험 자체가 없음. 퇴짜맞을 게 뻔한데 개꿈을 뭐 하러 꾸나. 잔뻔치 맞느라 정신 없으면 아픈 시늉이라도 좀 하라니까 글쎄. 아무튼 인사말은 1절로 줄이고. 
    내가 여기 온 용건을 말할께. 뭐 일찍도 말한다? 이 사람이...! 오빠 나 만만하게 보는 거니? 그런 거니? 응? 그건 그렇고.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재미난 얘기를 해줄까? 하오나, 어? 뭔가 있는 듯한 재미난 얘기, 들으나마나다. 정말 뭔가 있을 것만 같은 발단, 들어봤자 공연히 헛수고. 그래도 모르니까 혹시나 해서 귀기울려봐야 시간낭비. 아니 근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오빠는 날 무슨 얄미운 시누이 같은 존재로 보는 건 아니지? 그러니까 좋게 고백해. 내가 그렇게 좋아? 왜 좋은데? 변심 안 할 자신은 있고? 어허. 그렇다고 내가 사랑을 모를까. 옛말에 그랬어. 둘째 며느리를 얻어보아야 맏며느리 착한 줄 안다고. 어딘가에 헐값에 넘겨버린 환상머신 이제 와서 아쉬운 건가? 쪼잔하긴. 아니면 뭐 새로운 여자를 원해? 이거 봐. 이거 보라고. 누가 남자 아니랄까 봐. 캬, 남자네. 어? 멋져. 끝장. 환장? 개뿔. 밑도 끝도 없이 무슨 개뼉따귀 같은 소리. 동네 똥개들 죄다 깨우는 소리 그만 좀 하자. 응? 좀 그러면 안되겠니? 아, 오빤 청자고 난 진행자구나. 그래 봐야 오빠나 나나 동반자야. 응? 내 티셔츠에 뭐라고 씌여 있어? 그렇지~ (딱) RUNNING MATE. 오빠와 나는 그런 사이야. 알아? 아무튼 말이야
    동서 시집살이가 시어머니 시집살이보다도 더 맵다고, 어? 오빠 나 허트루 알지 마. 누굴 띄엄띄엄 아시나...! 나 이대로 안 물러나. 또 언년이 오빠를 껄떡거리는지 아직 간파하진 못했으나. 어차피 걔네 나한테 걸리는 거 시간문제. 그런다고 뭐 내가 오빠한테 막 달라붙어서 막 딱 초밀접 대인방어해서 막 그럴 줄 알아? 오빠 한번만 만나주세요 제발 한번만 만나주세요. 꿈 깨 이 양반아. 어? 
    좌우지간 내가 여기 온 용건을 말할께. 진짜. 근데 내가 여길 왜 왔지? 아, 내 손에 들고 있는 거. 어제 내가 뺏어간 선물. 그거 오빠 거네. 내가 착각했어. 그럴 수 있어. 응? 왜, 기분 상했어? 난 오빠보다 더 빈정상했어. 이거 왜 이래? 어? 뭐 오빠만 내 맘 들여다볼 줄 아니? 난 오빠 속 뻔히 파악하고 있단 말이야. 왜 그럴 수밖에 없냐, 오빤 내 손바닥에서 노니까. 어쨌든 돌려줄께. 그리고. 얼마 필요해? 용돈 떨어졌으면 말하라니까 왜 표정이 그 모양이야? 얼굴 좀 펴? 왜, 속옷 없어? 가서 사. 최고급 실크 팬티, 그걸 내가 사줄 수는 없는 거잖아. 우리 좀 어른스럽게 살자. 응? 그러면 안되겠니? 답답하다 증말. 언제 철들래? 오빠도 이제 연식도 됐고. 정말 뭘 좀 알만해질 때도 됐지 않나? 안 그래? 요즘도 그래? 일기장에 막 난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그런 낙서나 아직도 끄적거려? 정말 그래? 그래 안 그래? 어? 왜 말이 없어? 그러니까 뭐 이 선물의 의미? 보낸 사람 누군지는 안 봐도 비디오고. 쌍팔년도 영화에 나오듯 뭐 상징적인 의미고 뭐고. 잘 생각해 봐. 왜겠어, 왜겠냐고. 오빠 보고 뭘 하라는 게 아니라, (검지로 이리 와 이리 와 손짓). CALL! 아직도 몰라? 오빠 패 돌아간다 정신 차려. 어? 난 이만 빠질께. 여기 있어 봤자 비전 없어. 아무튼 다음에 보자고. 그땐 그처럼 꾀죄죄하게 입고 있으면 정말 혼난다. 알았지? 나 갈께. 보고 싶으면 전화하고. 아 내 전화번호 모르지? 잘 수소문해 봐. 그럼 나 정말 간다. 안 잡어? 저놈이...」
    긴 명대사, 아니 그냥 긴 대사만 남기고 옆사무실 그녀는 가버렸다. 
   「쟤 뭐야? 지가 뭔데......!」
   「지가 뭘 안다고...」
   「왜 지가 큰소리야..」
   「근데 왜 내가 뭘 잘못한 거 같지?」





    4

    사석에서들 말한다. 허영심 대단한 숙녀치고 내숭 없는 년 못 봤다 라고. 여자들끼리야 불문율 지엄하다지만 남자야 불여우 꼬리에 반색하든 환장하든 뭐 그러려니. 그럼 허풍 센 늑대치고 정력은 더 센 촌닭은 얼마든지? 그게 대체 뭔 말이야! 에잇 그런 사람이 어딨어, 그처럼 굶주린 촌놈들 나와보라고 해 봐 봐. (손차양)......! 차마 셀 수가 없군 그래. 근데 거 기왕 말 나온 김에 옛말 하나만 더 가져다 쓰자면 이렇다. 푼수 야망은 설교로 고치고, 곰탱이 허풍은 몽둥이로 고친다. 아니 그게 아니라. 굳이 곰탱이 미련한데 개꿈에서 깨어나면 재미없지 않을까? 소원 들어드리지 뭐. 근데 거 어째 자꾸자꾸 옛말 들먹이고 속담 갖다붙이고. 나 때는 말이야~, 꼰대지수 부쩍 급상승하는 것만 같다. 그러니 그 얘기는 그만. 딴 얘기 하자. 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할 얘기가 없는데. 할 말 떨어지기도 전에 애초에 말수 없는 그놈.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그럼 결국 남 얘기? 험담 재미없다. 뒷담화야 시시콜콜하든 솔깃하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근데 거 그게 그 들어왔다가 안 빠져나간 얘기. 그게 뭐냐고. 몰라. 어떻게 알아. 타인의 속마음 훤히 들여다보이는 거도 아닌데. 하긴. 남들 마음을 다 알아도 것도 장난 아니도록 피곤할 테고. 이처럼 NB는 정체된 중년운을 타박하던 끝에 결국 새로운 인생을 갈망하게 됐을까? 하면 그래 봤자 푸념뿐. 아는 여동생들의 열렬한 환호, 미칠 듯한 러브콜, 부동의 인기. 다 뻥. 걔네들 때문에 괜히 그 인간 버릇만 잘못 들여놨어 그냥. 저조한 성적표를 내밀면서 넉살을 애초에 차단하면 녀석이 좋아하겠냐고. 말씀 너무 심하시네, 라는 말조차 쏙 들어갈 게 뻔함. 
    그래서 NB는 시동을 걸기로 했다. 언제까지 발동이 걸리기를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근데 그건 과연 무잇인가 라는 주제를 정하지 못했을뿐. 그러다 그는 깜빡 잊었던 선물을 떠올렸다. 이미 옆사무실 그녀가 썼다 벗었다 썼다 벗었다 간봐버렸지만. 그래도 선물은 선물. 그래도 옷이기 망정이지 뭐 딸기잼이랄지 그랬으면... 맛 봐버렸다? 진짜로 집도 절도 없는 똥개가 젯밥 맛 봐버렸다고? 무슨 그런 개뼉따귀 같은 공상을. 그만. 아무튼 그래서 NB는 결정했다.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에 방문하기로. 
    재차 강조하지만 누가 보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고 묻지 마! ~라고 말하기에 앞서 누가 알고 싶어하는 사람 하나 없다. 하나도 읎다고 글쎄. 그런 시시콜콜한 잡담 궁금할 만큼 인생이 어디 한가한가. 아무튼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내내 지루한 발단, 마침내 덜 지루한 전개로 이어지게 됐단 말이다. 더럽게 재미없는 절정에 이어 (조용조용 우리끼리만 사석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어쩌다 드물게 애용하는 표현으로 말하자면) 상욕 나오는 결말로 마무리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방문.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방문.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방문.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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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물론 그는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에 곧장 쳐들어가지는 않았다. 한번 보고 두번 생각하고 세번 재고하다가 마침내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간당간당하던 통장잔고에서 자동이체 때문에 남은 푼돈마저 빠져나가버려, 쇼핑리스트는 물 건너갔더라? 그게 아니라. 딱 3일 고민하다 충분하다 싶어서 무거운 엉덩이를 털고 일어서단 말이다.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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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앞.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앞.
    매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당연히 NB는 미처 몰랐겠지. 예상을 어떻게 해. 자기가 여기 왜 온 건지조차 긴가민가하는데? TV 광고만 봐도 현대인은 스스로 최면에 빠져들기 일쑤이니 그라고 뭐 빠지겠나. 어쨌든 매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 줄이 길게 서 있는데. 매장 관계자인지 누군지가 느긋한 걸음걸이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그러다 딱 NB 앞에 섰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요렇게 요렇게. 그러자 줄서있는 사람들은 뭐 약속이나 한 듯이 환호성 일색. 분위기라는 게 뭔가. 저요? 저요? 왜 나만? 진짜 저요? 나 말이오? ~라는 듯이 의아한 표정과 황당한 느낌을 안고서 그는 관계자를 따라 매장으로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줄서있던 사람들은 매장 입장을 포기한 채 모두 뿔뿔이 흩어졌고. 
   매장에 들어서자 보이는 사람은 로버트. 
   「야, 너 로버트 아니야?」
   「어, 형. 여기 웬일이야?」
   「나? 내가 여기 웬일이나면... 내가 여기 왜 왔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근데 너 하다 하다 의류업까지 진출했냐?」
   「왜 난 패션과 거리가 멀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너 패션쇼 가봤어?」
   「형은 안 가봤어? 안 가도 돼. 나 봐. 옷걸이 좋잖아. 형은 맞춤복 같은 남자, 난 옷걸이. 허허. 우리가 아직도 넌 우머나이저 난 터미네이터 그렇게 놀아야 하나? 여태 눈치 못 챘어? 이게 의류매장 같아?」
   「그럼... 설마... 혹시...」
   「그래. 웜홀머신 업그레이드 버전. 웜홀공장이란 말이지.」
   「그 미완성 환상머신을 뚝딱 웜홀머신으로 개조한 건 알겠는데. 너 나랑 장난하니? 그게 말이 되냐. 지금 영화찍냐? 어?」
   「안 믿기면 밖으로 나가 봐.」
   「그래. 그러자. 그럼 알게 될 테니까.」
    그렇게 NB는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밖으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거긴 놀이공원이었다. 성황 중이 아니라 휴업중인 놀이공원. 뒤 따라 나온 로버트가 손을 들어 NB 어깨를 툭 짚었다. 
   「이제 현실감과 환상감 구분 하겠어?」
   「이거... 이게... 꿈이냐 생시냐? 대체 뭔 속임수야?」
   「이게 어떻게 속임수야? 단지 놀이공원이 운영하지 않는다 뿐 다 진짜잖아? 왜, 안 믿겨?」
   「신뢰할 수 없어. 말도 안 돼!」
   「그래, 개뼉따귀 같은 일이지. 정말 그래. 근데 사실인데? 허지만 이게 세상에 알려지면 어떻게 될까?」
   「뭘 어떻게 돼. 어떻게 되긴 누가 알아. 대체 이게 뭔 수작이야. 그리고 왜 나한테!」
   「그렇다고 우리가 심신분리 놀이를 할 수는 없잖아. 안 그래?」
    그 순간 NB는 놀이공원에 기념탑처럼 솟은 시계를 보았다. 
    상징 조형물탑은 세모요
    동그라미는 시계였고 
    그 아래 네모에 씌여진 날짜는... 미래였다. 먼 미래! 
    그 순간 갑자기 로버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응, 마라.. 나야.. 나랑 같이 있어.. 고분고분하지.. 지가 어쩔 건데.. 꼼짝없이 잡혔어.. 꿩 잡는 건 매라지만 칠면조든 딱새든 다 우리 판 안에 있어..」
    그러다 로버트는 뭔가 더 중요한 얘기가 있는지 저쪽으로 가서 심각한 통화를 계속했다. 
    통화를 마친 로버트는 돌아와서 뭔가를 말할 듯 말 듯 하는데. 
   「형, 그거 알아?」
   「」
   「마이크로소프트. 그 회사가 미스테리아를 샀어.」
   「뭐 하러?」
   「근데 사자마자 다시 팔았어. 어디다 판 줄 알아?」
   「어디다 팔았는데?」
   「어디겠어 구글이지.」
   「진짜야?」
   「지금이야 아니 형이 살던 세상에서야 헛소리겠으나. 현재와 미래의 중간 그 완충지대. 웜홀머신이 우릴 지금 그곳으로 데려왔자나. 여기선 다 알 수 있어.」
   「」
   「근데 형 TESLA 주식 사놨어?」
   「아니.」
   「잘했어.」
   「왜?」
   「나중 두고 보면 알게 될 거야.」
   「언제 사야 할지를 알려주겠다는 거야?」
   「감 녹슬지 않았군.」
   「공짜로?」
    그때 다시 로버트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아이고 이게 누구신가. 여성환상 1대주주 사라가 아니신가... 허허허허허... 다 잘 되어가고 있어... 걱정 붙들어 매. 숙녀여...」
    로버트는 NB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했다. 
   「저기 보이는 저 유령의 집에 가서 지금 당장 일하라고? 아니면 난 돌아가지 못하는 거야?」
   「아니면 전성기인지 방랑기일지 모를 젊은 시절을 생략한 채 미래로 곧바로 건너뛰고 싶어? 그게 희망찬 내일일지 불운의 암흑기일지 어찌 알고.」
    돌아가는 분위기로 봐서 그는 유령의 집에 들어가 잔꾀를 굴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무슨 중간지대인지 뭔지에까지 와서 잔머리를? 응큼한 잔상만 해도 얼만데...! 이거 딱 봐도 NB는 정체 모를 모스맨 일당의 잡부로 전락한 거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6

    그가 유령의 집에서 번개처럼 작성한 낙서는 이랬다.
   <애들은 사진도 잘 안 찍는다. 60대는 편의점 갈 일 좀처럼 없다. 중년은 뭘 해도 재미없기 일쑤. 중년만? 젊음의 행진을 왜 하나. 줄 달린 치즈를 적당한 자리에 툭 던져놓으면 그만. 반응이 별로면 막강한 미끼도 많음.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며 빨빨거리며 돌아당겨 봐야 금방 지침. 발품 팔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둥 뭐라는 둥 반대말도 흔하다. 한우물 못 팠던 사람들이 보면 산전수전 다 겪었다나 뭐래나 입담 세지 않나. 떡밥 막 뿌려봐야 잔챙이 밖에 안 걸리는 게 세상사. 대어 구경하는 게 어디 쉽나. 달 밝은 밤이 흐린 낮만 못한다. 뭐? 그 얘기가 아닌데. 아니면 뭐, 달콤한 사탕이 우선 먹기는 좋다. 급히 먹다 채한다. 아니다라고? 더러운 물로 급한 불 먼저 끈다고? 썩은 사과 타령 그만 좀 하자. 거 더럽게 벌레 먹은 과실 얘기... (절레절레). 뭐 낙과? 추접스럽게 진한사랑 공상 짜증난다고. 아니 근데 이런 개뼉따귀 같은 허구를 연재해도 건재한 여성잡지. 걔넨 대체 뭐지? 뭐야 걔네, 어? 참으로 정체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어 그냥. 응? 그 의뭉스러운 여성환상 1.5를 이끄는 맹장이 누구야? 알고 봤더니 꽤죄죄한 졸병이 대주주?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는데 칼럼니스트 그 인간, 빈둥빈둥 놈팽이 생활 대체 언제 끝나나. 필자가 걔 마음 대신하는, 녀석 변호인은 아니다만, 걔 대필해주느라 이 고생 하는데. NB로 말할 것 같으면, 드디여 걔가 미쳤구나. 마침내 미쳤군 그래. 많이 버텼어. 오래 참았지. 갈 데까지 간 거야. 볼짱 다 봤나? 몰라. 몰라 몰라. 근데 이게 다 뭔 얘기야? 모른다고 글쎄. 됐고>
    일단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게 정녕 생시인지 꿈인지 확인코차 그는 다시 바깥으로 나오려고 했다. 
    허나 무섭게 생긴 보디가드들이 그를 가로막았다. 그는 다시 들어가서 몇 글짜 더 끄적거릴 수밖에. 
   <허영심의 열띤 공감에 기반을 둔 고혹적 선망, 반길 생각 없음. 키우다 보면 과소비요 허락하다 보면 정신산만. 허나 재미없음에 반기를 들래야 활력은 이미 하락세. 지적인 열망마저 시름시름. 자타공인 갈채받아 마땅한 목표가 뚜렷한 인생이야 드라마 속 얘기고. 틈만나면 쓸데없는 공상, 더 쓰잘데기 없는 개침. 날씨는 쾌적한데 유쾌한 친교는 다 옛날 얘기. 솔직히 말하자면 이해 불가능한 신비, 비밀스러운 행복감. 전자와 후자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열정을 마다하지 않을 텐데. 근데 성과는? 못 말리는 환상은 허황된 욕망으로 판명남. (절레절레) 그거야 바로 그거야? 노잼. 꽝. 긍정적인 낭만과 헤어나올 수 없는 포만감. 바램은 건배사 같은 인생, 현실은 안주 이름이 아무거나. 뭣이 어째? 흥분하지 말자. 남 얘기가 아니니까. 말하자면 재미없다 했을 때 F1 대회 우승자처럼 집에서 혼자 샴페인이나 터트려볼까? 소파에 자빠져 TV만 보기엔 뭔가 짠하다. 이대로 권태에 굴복할 수는 없다. 심심함에 순응하기에는 명검이 너무 짧다. 자, 그래서 NB는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진한 사랑이라는 목적을 생각하는데. 그래 봐야 허탕. 뭘 해도 안됨. 뭘 해도 재미없음. 항상 노잼. 언제나 꽝. 늘상 곯음. 팍상 상함. 하여 썩은 미소 고정. 웬만하면 다 뻥. 개 뻥. 몽땅 뻥. 그렇다고 재물복을 탓하며 애정운을 새롭게 점쳐보긴 너무 궁상맞지 않나. 그래도 Bellini / 오페라 <몽유병 여인(La Sonnambula)> 1막, 이 얼마나 화창한 날인가" 이런 고상한 음악에 마음이 흔들리면 안된다. 팔랑귀에 쥐락펴락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테니까. 대문은 넓어야 하고 귓문은 좁아야 한다. 귓구멍이라고 했나? 귀 간지러운 얘기는 자제하자. 그러는 게 좋겠다. 뭐 귀걸이? 됐다니까 글쎄. 거 참...! 그래서 적극적으로 뭔가 시동을 걸려하나 여의치 않고. 능동적으로 자발을 앞세우기도 그렇고. 피동적으로 탄력을 어떻게 받나. 행운의 여신은 올 뻔 말 뻔 하시다 딴 데로 행차하셨겠지 뭐. 그러던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어라! 대문 턱 높은 집에 정강이 높은 며느리 들어온다. 일이 우연히 잘 들어맞네...싶은 껀수일까 아닐까. 일단 들어나 봐야지. 그래서 딱 전화를 받았는데 장난전화. 뭐야 이거. 이런 젠장! 그래서 그는 일단 밖으로 나갔다. 어딘지는 다음 편에 귀뜸할 수도 있고 비밀로 남겨놓던가 하기로!>
    다시 바깥 형편을 정탐하고자 그는 관찰자로써 바깥으로 나왔다. 
    근데 햇볕에 머리가 핑 돌았다. 때마침 퐁 하는 효과음마저 들렸다. 
    귀울림이랄지 가녀린 뇌전증과 다시 한번 퐝~하면서 얍~ 얍~! 막 그런 기합인지 환청이 들렸다. 그렇게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7

    NB는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에서 깨어났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었다. 귀신에 홀린 느낌? 기분이 이상했다. Johann Georg Pisendel / Violin Sonata in a minor 대체 방금 그 줄거리는 뭐지? 뭔지 모르겠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소용없기 때문에 그는 일단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문 밖에서 옆사무실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나야.」
   「」
   「내가 넌 줄 모르니? 라고 말하려고 생각하진 않았지? 알고 있어. 근데 내가 어떻게 여기 왔냐고? 글쎄요. 누가 알려줬을까 아닐까. 한번 맞춰보시지?」
   「」
   「왜 말이 없어? 근데 난 왜 보고 싶었는데? 내가 언제 너 좋다고 한 적 있냐고? 또 오리발? 이런 촌닭을 다 봤나. 그나저나...」
   「한편...」
   「한편?」
   「아, 쓰고 읽기가 아니라 나 지금 사람과 대화중이구나. 너 혹시 웜홀머신에 대해 아는 거 있니?」
   「뭔 머신?」
   「아니 됐다. 내가 너랑 뭔 얘길 하겠니.」
   「오빠 왜 날 무시해? 날 뭐 멍청녀로 보는 거야? 이 아저씨가 진짜...! 아무튼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오빠가 대필한 중편. 지금 영화로 나왔대. 어서 보러 가자. 무대인사 준비되어 있어. 근데 오빤 유령작가야. 마라 언니 왈, 전면에 나서도록 놔두지 않겠다나 뭐래나.」
   「뻥치지 마.」
   「뻥 아니야.」
   「그리고 1년 후에나 탄생한 작품이고.」
   「그건 또 뭔 소리야? 너 날 물로 보니? 내가 뭐 봉인 줄 알아? 나 카리스마 끝장이야. 대체 몇 명의 여자들이 나한테 뻑간 줄 알기는 알어?」
   「뻑가는 소리 좋아하시네. 어? 놀고 있어 아주. 잔말 말고 따라오기나 하셔.」





    8

    그 이후 별다른 일은 없었다.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 성공적인 심심함이라고나 할까? 차라리 더럽게 말 많은 것보단 나을 수도 있다. 말이 그렇단 거다만. 
    미칠듯한 흥분. 끊임없는 몰입감. 기똥찬 감수성. 벌렁벌렁 황홀감. 벌컥벌컥 호기심. 세계 상남자 협회 지존 기록 갱신을 향한 질투심. 대천사와 사랑에 빠진 것만 같은 환희. 온갖 요정들의 달콤한 애원처럼 들끓는 쾌감. 도저히 지침을 모르는 정력? 불가사의하도록 마르지 않는 정욕? 천국을 만난 것만 같은 쾌락.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만인의 교성과 만방의 신음을 몽땅 혼합한 듯한 기쁨. 참을 수 없는 재미는 차마 멈출 줄 모르고. 결코 실망스럽지 않을 게 분명한 기대감 만빵. 예고했던 행복을 어김없이 만족시키는 정도를 무색케하는 게 그 뭐랄까... 장난 아님. 진심으로 비너스가 아닌가 의심스러운데 다가온다 다가온다...! 어쩌다 아르테미스가 내 엑스트라병을 말끔히 치유해주겠다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줄거리. 잔뜩 달아올라 흠뻑 젖어버릴 거라는 예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정말로?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달콤한 과즙 벌레가 먼저 시음해버림. 달지 않은 도넛을 왜 팔아! 소망은 헛된 몽상. 개꿈은 개꿈일뿐. 단지 그뿐. 마른 안주 같은 촌놈이 꿈꾸는 공상 하나도 앗 웃김.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아이디어 들으나 마나. 하다 하다 환청은, 오빠 혹시 그거 알아? 말도 말어. 귀찮게 하지 말라 그래. 조용히 해야지. 왜 저래 진짜! 
    이처럼 혼란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까? 각자 나라면...의 후보군들이 화려하실 텐데. 그런 한편 NB가 택한 비장의 카드는 뭔고 하니, 뭐더라? 뭐지? 뭐야, 뭐냐고. 그야 뭐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관심사의 부재쯤이야 익숙할 뿐. 뭐 재미난 일 없을까? 있을 턱이 있나. 무도회는 끝났다. 청춘은 퍼졌다. 사랑은 없다. 오락산업은 식상하다. 권태는 심각하다. 미소는 썩었다. 사교계는 망했다. 희망은 잊혀졌다. 상심은 단짝. 절망은 내 친구. 실망 떠나면 섭섭하고. 야망이야 불러도 대답이 없지. 소망마저 토라짐. 쾌락마야 딴청. 대타들은 모두 지각에다 경기감 바닥. 쓸 만한 인재는 경쟁팀에서 몰래 빼간지 오래. 스카우트 자금도 거덜남. 감독까지 러브콜받고 도망감. 그래도 쓴 맛 단 맛 산전 수전 겪은 인생, 방법이 왜 없겠나. 자, 거울을 한번 봐볼까? 슬럼프를 벗어날 조과운을 점쳐보게 말이야. 점쟁이도 심심하면 화장도 하고 동화 주인공처럼 수정구슬도 쓱싹쓱싹 만질 것이다. 아님 유달리... 망측하다.
    남의 남편을 탐하지 말라.
    남의 남자친구한테 껄떡거리지 말기.
    친구의 남자친구를 상상하며 흥분하지 말자.
    근데 오늘도 이미지 트레이닝? 심심하면 아무 남자한테나 꼬리치기? 그러니까 남자들이 쉐도우복싱 같은 허세로 인기없음을 달랠 수밖에. 좌우지간 우리도 관상 볼 줄 안다. 손금 딱 봐도 대번에 행운아인지 풍운아인지쯤은 구분한다 그 말씀. 자, 잔말 말고 거울을 들여다보자. 뭐야 저거! 다시 다시. 다방 출입 십 년에 남의 얼굴 볼 줄은 안단 말이다. 뭐야 저거!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이자나? 이런 젠장. 젠장 관상 아니 본만 못했네 그려. 허나 그런 말이 있다. 늙을수록 욕심은 젊어진다. 굳이 삐딱하게 해석할 일만도 아니다. 메달의 뒷면 먼저 보고자하는 심리, 역으로 봐도 뒤집어 봐도 욕심 너무 없어도 문제. 대체로 적당한 게 좋고, 리듬을 즐기며 행운의 구름을 탈 줄 알아야 한다 라는 말이다. 그런즉슨 아는 여동생들 다 떨어져나간 마당에 남자들 우정을 믿어보면 어떨까. 너 저 웨이트레스 좋아하니? 너 혹시 그 바텐더 마음에 드냐? 그럼 넌 치어리더 싫어하냐? 그럴 때도 지났다. 이러니까 마른 오징어 같은 남자가 특종을 쥐어짤 수가 있나. 
    따라서 NB는 무작정 일단 집을 나왔다. 아니. 사무실에서 일찍 퇴근했다. 그렇게 아지트로 향했다. 도착했다. 그는 막 아지트로 들어가려던 찰나. 
    으잉? 그 앞에 브랜드 NERDY 대리점이 생겼네!
    업종이 의류에서 장난감으로 바뀐 점 때문에 무언가 의아함 가득.
    그래서 그냥 한번 들어가 볼까? 라고 생각하자마자 방문. 
    브랜드 NERDY 대리점 내부. 
    친구이자 동생인 로버트와 꽤 닮은 젊은이가 보임. 
   「저기... 혹시 로버트 동생이세요?」
   「로버트를 아세요?」
   「알다마다요. 절친한 사이죠. 우리는 아주 특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마다요.」
   「그래요? 연배를 보아하니... 우리 아버지랑 호형호제하시기엔... 우리 아버지의 삼춘의 당숙벌 아닌가요?」
   「당, 뭐요?」
   「저도 얘기를 듣을 것도 같고...」
   「그럼 제가 미래에서 왔을 리는 없으니까. 자, 거울을 한번 봐볼까요?」
   「여긴 거울 없어요. 핸드폰 카메라로 비춰보시죠.」
    NB는 본인 얼굴 모습을 확인하기 전에 자기 거동으로 판단하건대... 눈치깠다. 
    자기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언제로 갈 수는 없기 때문에, 고로 밝은 미래가 당겨져온 것일까? 
    정답은 브랜드 NERDY 본사 또는 모스맨 연구소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거 말고 이런 개수작... 아니 그게 아니라. 
    아무튼 그는 아지트고 뭐고 당장 그곳으로 출동했다. 결과는 차차 알려드리든가... 
    열린 결말로 끝맺어 드라마로 확인하기로 하고. 





    9

    바보 투정은 고기로 달래고, 허당 응석은 껀수로 달랜다. 아 작업이 아니라 멜로드라마. 뭐 또 영화 찍게? 늘상 잔꾀. 언제나 잔머리. 그러니 잔소리 얻어듣는 복 한번 기가 막히다 그 말일세. (절레절레) 어? 누군지 몰라도... 통과. 근데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기를 하나, 아니면 열망하는 꿈이 있나. 애원하는 내 님도 없어 아끼는 장비가 어디 있어. 딱 사교계 퇴물. 플레이보이계 퇴짜. 삼류 나이트클럽에서도 안 받아줌. 근데 누가? 몰라. 누가 알아. 왜 알아야 하냐고 우리가 푼수 인생을. 좌우지간 말이야, 어? 보아하니 NB 걔 아직도 그러고 다니나? 막 핸드폰 열어서 친구랑 남자 후배들한테 보여주면서, 아는 여동생들 누구 소개시켜줄까 말까 뜸들이기나 하고. 실속은 없고. "야, 너도 할 수 있어. 형이 여자 꼬셔주는 거도 한두 번이지.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 법. 응?" 어쩌고저쩌고. 다 뻥. 개 뻥. 몽땅 뻥. 죄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그래서일까? 그는 부쩍 작업량이 줄었다. 뭐든 허탈 결국 성과 없음. 설마 정력은 몰라도 성욕까지? 갑자기 말이 없으시네. 왜일까? 왜지? 아니 왜? 대체 왜냐고! 어? 왜겠어. 가만 있어 봐, 나 얘기 좀 하게. 말리지 마. 어? ~라는 인공지능 지니가 잠잠하니까 그렇지. 뚜껑 한두 번 열리나. 장사 하루이틀 해? 여러분~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선동가 역할 누가 단골이었냐고. 놀아주는 사람 없으니까 따분해질 수 밖에. 혼자 놀다 퍼졌어. 뻔해. 필경 어쩔 것이다 라는 예언 필요도 없어. 은근히 추측을 왜 해. 예사롭지 않은 추정이든 달콤한 예상이든. 추리와 추론이 은밀하든 말든. 떠보든 말든 추궁이고 자시고 답은 뻔하다니까 글쎄. 실상 성격 좋은 신부들러리들 알고 보면 인기 좋다. 다만 실속 못 차리면 NB처럼 되는 거고. 왕년에 잘나갔던 연예인이 현역 스타를 보면서 하는 말. 널 보면 마치 내 과거를 보는 것 같아! 딱 보니 이제 외로운 병풍. 각나라 1부리그를 전전하던 화려한 시절을 뒤로 한 채 자국 리그 복귀를 뿌리치며 허당계 복귀를 눈앞에 둘 처지냐고 지가. 응? 엑스트라만 맡다 보니 딴 걸 못해. 남 비위맞춰주는 일중독 같던 생애사 전략을 땔감으로 칼럼 써서 입에 풀칠하고 살다가. 할 말 떨어진 거지. 더군다나 툭하면 일하기 싫증나고. 더더군다나 뭘 해도 재미없기 일쑤. 그 뿐만이 아니라 통장잔고 바닥. 게다가 양대 잡지사로부터 오늘은 마감일 독촉, 내일은 이별 압박. 쥐었다 폈다 들었다 놨다. 줬다 뺐기? 당근과 채찍. 심지어 사람은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면서 뭐 어떻게 고기를 먹었어. 막 먹었어. 계속. 여러번. 일단 먹었다고. 양질의 고기든 싸구려 햄버거든. 근데 힘이 불끈불끈? 사랑의 하트가 벌렁벌렁? 핑크빛 아기돼지 같은 청초한 단꿈과 달리 웬 불고기 요리 효능은 괜찮기 때문? 결과는 한마디로 식상한 말로 회춘 저급한 코메디로 따져 몽정기. 하여 잊었던 배경지식 세삼 느끼지 않을 수 없음. 아아 이래서 불교계 그분들께서 양파, 고기, 부추... 섭취를 금기시하지. 정작 알던 잔지식은 쓸모없고 남아도는 정력은 더더욱 쓸 데가 없고. 근다고 뭐 누가 오빠 제발 한번만 딱 1번만 만나주라며 쫓아다녀? 어림도 없음. 바랠 걸 바래야지. 어? 그러니까 말이지 여자들이 수다대회 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 보아하니 자기랑 놀아주면 좋아하는 중년. 여성잡지 2들께서 그분들 정신분석 만큼은 꾀차고 있단 말이다. 그러니까 배가 부르면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한눈파는 게 어쩌면 영원한 취미인데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왜 줘? 포획한 사냥감을 보며 흐뭇해하는 전문가들도 많다만 베일에 감춰진 게 진짜. 그분들이 누군가. 왜 얼굴 팔리기 싫다고 하시겠나. 어? 사냥하기 라는 짜릿한 몰입감을 외면할 수 없는 선수. 영원한 현역. 그래서 오늘도 방생? 말해 뭐 해. 근데 그거랑 사랑이랑 뭔 상관인데. 내 말이. 그리고, 어? 그 얘기 저번에 했잖아. 또? 툭하면 그 얘기? 어? 허나~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말만 하며 살 수 있나. 아무튼 그런 말이 있다. 농작물은 주인 발자국 소리에 큰다. 부지런한 농부 대체로 풍년과 친하기 마련. 말하자면 자연의 이치라는 게 봄바람이 불면 숙녀 마음 싱숭생숭하기 마련. 봄이 오면 씨앗을 뿌리고, 여름이면... 씨앗을 더 막 뿌려대다가... 뭐? 밭이 워낙 좋으니 어떤 씨앗을 뿌려도... 뭐 남자는 꽝이고 여자만 특A급이란 말이야 뭐야. 참 나 거 나 이거 증말 뭔 밑도 끝도 없이 (절레절레). 이러다간 두 마리 토끼 다 놓친다. 딴 인생 좌우명 다 놔둔 채 왜 하필 그 포지셔닝을... 넘어가고. 사실이 그렇다. 늘 그랬다. 누가 모르나. 잘 아시지 않나. 귀찮아서 타켓층을 딱 찍기도 벅차고. 힘 빠져서 떡밥뿌리기마저 여의치 않을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단 말이다. 고로 NB는 겁이 덜컥 났다. 공포심? 영화라도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면 좋긴 하나. 인기는 원래 없었고 아는 여동생들 다 떠나갔는데? 따라서 그는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뭔가를 하기로. 근데 뭐를? 어? 뭘 말이야. 이만 줄이자. 그게 좋겠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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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74

from 소설 2020. 9. 15. 16:01

    1

    어디까지나 취미생활 잔재주에 따른 어복, 라는 미명 하에 여복도 마찬가지로? 유난히 저조한 전적 다 이유가 있다. 전략적 고의 패배 (전문용어) '탱킹'에 대한 유별난 집착? 그건 강등이 없으니 반칙왕 기살려주는 거고. 나 난봉꾼 자격 없다, 넌 우리 허당계에서 빠져라, 아니다 쟤 아직 쩜오로 꽤 쓸 만한 쩜팔이다...? 우리는 져주는 거 싫어한다. 메소드 연기로 아슬아슬하게 져주는 거 누가 모를 줄 아나. 핸디캡 감안해서 비례대표로 부유층 묻어가기? 잘 안 섞인다고 싫어할 거 뻔한데 뭐 하러 꿇리고 들어가나. 하위팀일수록 높은 순위 유망주 지명권 남용되니까, 경기 수준 떨어지고 관중 하락. 그거 단계별 리그 운영이 아니라 경마-경륜-경정 마권 베팅이랑 똑같은 방식인데...! 그러니까 언제까지 그 더럽게 재미없는 옥타곤에서 빌빌거릴 건데? 나와 냉큼, 자기 잘난 지를 아직 잘 모르시구만 이 양반이... 우리한테 오라고 내가 잘해드릴께! 원맨쇼 독무대 만들어드리는 거 일도 아니란 말이오. 허허허. 그래서 나는 신나는 새 판을 짰을까?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현란한 혀놀림인지 허접한 궤변인지 그걸 누가 값나가도록 산다고. 나는 사교계에서 은퇴했기 때문은 아니겠으니, 결국 현실적으로 비사교적인 허당이 되었다. 게다가 플레이보이계에서 퇴출당해 여자말 번역기는 영영 고장나버렸던 것이다. 심지어... 됐다. 정력감퇴? 다 필요없다. 애초에 타석에 등장 자체를 못한다. 그러게~ 그만. 그럼 정말 애원하듯 애처린 눈빛으로 바라볼 건 정녕 환상머신 뿐이란 말인가? 넌 터미네이터 난 우머나이저 말장난 재미 하나도 없고. 그러므로 난 뭔가 결단 내리고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뭐냔 말이지. 어? 개구리 주저앉은 뜻은 멀리 뛰자는 뜻. 그건 내 모르는 바는 아니다만, 뭔 쉐도우복싱만 뭐 십년하게? 뻔트만 대다 영화 끝나게? 대체 언제까지 쥐구멍에 볕들 날만 기다려야 하느냔 말이다. 그래? 같은 값이면 처녀 장가다. 새것이 좋긴 좋거든. 믿을 건 쇼핑 밖에 없다. 뭘 사면 일단 기분 좋거든. 속된 말로 돈 쓰는 재미. 그래서 뭔가를 사긴 샀는데... 뭐야 이거. 벌써 잔고장? 옛말에 같은 값이면 과부 집 돼지를 사랬다. 싼 게 비지떡. 통장 잔고 간당간당이니까 어설픈 타협. 이러니 마침내 난 또 칼럼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인데. 
    그래서 나는 드디어 완성했다. 환상머신의 마침표를 마침내 찍었단 말이다. 어떻게 그 믿기지 않는 걸작을 만들었냐? 하면 그건 비밀. 그거 다 공개하면 난 뭐 먹고살라고. 안 그래도 품위 유지비 간당간당인데? 어쨌든 그 환상머신은 정말 기가 막힌다. 완전 끝장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된다. 아주 그냥 오금이 다 저려. 대박, 완전 소름! 밑도 끝도 없이 인간복제? 유전자 조작이 아니라 상자1에 들어갔더니, 뚝딱 상자2에서 원본이 나오고 상자1에서는 그 껍데기가 나오고. 말이 껍데기지 그 역시 원본과 똑같다. 레이저 스캔해서 복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자 안에서만 시간을 정지시키는 원리. 그럼 신체는 그런 경험이 없는데 가만히 정지된 체 바보처럼 시키는 대로 멈춰있으라고? 그럴 리가 있나. 꼭 나서기 좋아하는 말괄량이가 아닐지라도 멈출 수 없는 바로 그 관성을 이용. (더군다나 자발도 대기중이지 기타 등등 끝이 없음) 때문에 원본을 뚝딱 상자2로 옮기고, 복사본은 상자1에 남는 이치. 말이 복사본이지 그걸 뭘로 불러도 마찬가지다. 껍데기? 내 과거. 단순히 3초 전의 모습일지라도 걘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대신 그 장난스러운 약발은 약 7분 정도 유지되다가 서서히 반투명해지다 거의 투명해던 끝에 연기처럼&안개처럼 사라짐. 그래서 환상머신은 달리 불러도 된다. 그럴 수 있으니까. 인간 복사기. 심신분리기. 유체이탈기? 시간조작기. 분신마술기계. 그야 어쨌든 이 신기한 물건을 나만 알고 있으면 뭔 재민가. 하여 난 환상문학잡지 경리인 에밀리를 불렀다. 알고 보면 걔가 거기 실세니까. 





    2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그녀를 정식으로 초대했다치고. 자상한 응대로 그녀의 마음을 빼앗은 다음. 사무실에서 난 에밀리에게 설명을 마친 상태. R. Broschi / Arias for Farinelli 음악으로 그녀를 뿅가게 할 수야 있나. 내가 먼저 아찔한 감상에 흠뻑 젖어드는 것처럼 꾸미면? 진공청소기 같은 남자를 동경하는 그녀 심리상, 집단최면엔 강하나 숙녀 마음 유도술엔 약할 수 밖에 없는 그녀. 내가 떨리는데 그녀도 따라서 설레게 되어 있음. 따라서 곧장 그녀는 환상머신에 끌리지 않고 베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체 이게 뭔데 그래?」
   「말은 필요없어.」
    난 세세한 과정에 그녀가 따라오도록 촘촘히 준비했고 그녀는 잘 따라왔다. 가령 그녀는 사무실로 들어올 때 마리아 칼라스의 음조를 듣는다. TV화면으로 UFC 선수의 삽질 세러모니를 잠깐 언뜻 스치듯 봤다. 펼쳐진 잡지에서 살바도르 달리의 후손이 그의 관짝을 열어달라는 소송 어쩌고저쩌고도 보였다. 저기 보이는 저 상자가 설마 환상머신일까? 어떤 사연을 좋아할 테니까 애증이 뭔지 아는 그녀는 마침내 발동된다. 딴 게 아니라 하필 자발이 탄력받은 것이다. 허나 숙녀가 먼저? 애가 탄다 애가 타. 당연히 모델과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배우와 기타 등등. 내 아는 남동생들이라면서 아무나 골라라, 이 오빠가 전부 소개시켜주겠다, 걔네들이 너 좋다고 쫓아다니게 만드는 거 일도 아니다. 그녀 기분 띄우는 건 식은 죽 먹기. 마침내 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프랑켄슈타인을 대면하진 못했으나 유령도 아니고 (바닥에 눕혀진) 아이언메이든이 기립한 상태. 아하! 바로 그게 저 상자구나 라고 느낄 테지. 안 그럴 수 없거든. 그렇다고 고매한 허영심 바람이 빠지면 쓰나. 내가 입은 트레이닝복 세트가 하필 바람에 나부끼면 적당히 안에 바람이 들어가는 게 기가 막힘. 미쉐린 타이어 로고랑 완전 똑같음. 난 그녀의 교양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윗과 '그의 새끼 암양' 한마리 얘길 슬쩍 흘렸다. 내가 어디서 주서들은 얘기, 그녀가 큰 관심 없어도 괜찮다. 세침한 에밀리는 나의 어설픈 잔지식보다 훨씬 뛰어난 잔재주에 익숙하니까. 고로 그녀는 자동적으로 아하스에로스와 에스더 같은 얘길 딱 꺼내려던 도입부. 난 서둘러 검지를 그녀 입술에 갖다댔다. 너처럼 아름다운 숙녀가 날 꼬시려 들면 쓰나, 그래서는 안된다. 아무나 골라라. 단지 한 명도 아니다. 남자 후배들한테 지키지도 못할 호언 남용하다면 저년들 다 꼬셔줄께? 이미 내가 시키는 대로 널 만족시킬 남자들, 1번부터 너가 그만 하랄 데까지 준비 완료. 고혹적긴 숙녀여 그러니까 날 유혹하지 마시라. ~라면서 난 멋진 몸짓으로 가르켰다. 어서 환상머신에 탑승하지 않고 뭐 하냐는 거지. 못 알아듣는 그녀가 아니니까 다변가 출신 그녀는 시험자로 변신했다. 자, 그녀는 들어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결과는? 그녀가 나왔다. 세워진 상자 2에서 에밀리가 먼저 나왔다. 곧바로 상자1에서 에밀리가 또 나왔다. 
   「꺄악~!」
   「놀라는 척 어쩜 제법인데? 많이 놀라봤던...건 아니지?」
   「쟤가 나야?」
   「보시는 바와 같이.」
   「쟤 우리 얘기 듣는 거야?」
   「그럼 그건 만화영화겠지. 우리는 현실에서 살고 있는데 이걸 어쩐다니? 쟨 아마 7분 정도 후에 증발해.」
   「증발한다고?」
   「너가 여기 있으니까.」
   「그럼 쟤랑 나랑 어떻게 분간하는데?」
   「가서 봐 봐. 쟤 목 뒤에 표식이 있어. △□○」
   「△□○? 그게 뭔데?」
   「△는 반자동. □는 멈춤. ○는 자동.」
   「(유령 에밀리의 목 뒤 표시를 보면서) ○에 불이 켜있는데?」
   「그러겠지.」
   「근데 □는 왜 있는 거야?」
   「□이 뭐랬니 아까? 멈춤이랬지. 그건 왜 있을까? 늬 친구 로즈마리. 걔 자발이 좀 대단해야지. 우리가 말린다고 듣니?」
   「그럼 나대든 자소곳하든 7분은 왜 그러는데? 그 이상은 안돼?」
   「그 이상이면 그건 뻥이지 진짜겠니. 오빠가 은근히 사기꾼이니? 대놓고 허당이잖니. 유령 에밀리가 부드러운 거동과 거친 처신에 대해 자유를 얻게 되면. 그게 만화영화지 진짜겠냐고. 최근 나온 영화 테넷 (2020)? 그거 다 뻥이야. 그 영화가 관객을 설득하는 수법은 간단해. 베베꼬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하면 이해는 되겠지. 대신에 재미를 잃고. 그러니 영화기법상 꽈배기는 기본. 많이 꼬면 많이 꼴수록 영화 분량 늘이기 딱 좋음. 따라서 드라마 연작 분량에 어울릴 각본과 구조. 속도감으로 압축하고 자, 영화와 닮은 게 뭐겠니. 종합예술이라는 오페라일 때도 있으나 아마도 뮤지컬. 때로는 현대미술. 때문에 현대미술의 제1철칙은 뭐다? 일단 이해 못하게 하라. 절대로 뭐가 뭔지 못 알아보도록. 그래서 옷발 구경하고 풍광에 뻑가며 뭔가 있는 듯한 낌새로 궁금증 자극. 아직 진짜는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호기심 부풀리기. 영화음악은 쾌감을 자극하고. 그러다 훌쩍 2,3시간 가는 거지. 끝나고 나면 뭐야 이거, 별거 없거든. 허나 누가 그거 소비할 뿐이지 달달 외울 일 있니? 달지 않은 도넛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그만. 달달한 꽈배기 먹고 각자 인생 사는 것. 줄거리? 별거 없어. 시간여행? 다 뻥. 그래도 친구랑 최근 볼 영화 없냐, 엇그제 여자친구랑 봤는데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싶으면 다행이지. 그 정도면 되는 거 아니겠어? 오락성, 흥행률, 줄거리, 대중예술론, 몰입감, 긴장감, 호기심 충족, 기대는 역시 실망, 영상미. 그거 다 따져도 대충 여자친구랑 즐겁게 보면 그만 아니겠냐고. 무슨 큰 감동 바랄 일 있니. 수익분기점 근처에만 가면 됐지 뭘. 값비싼 루벤스 명화처럼 두고 두고 분석할 일 있냐고.」
   「영화는 영화다?」
   「제법이네.」
   「오빠도 법사 다 됐다.」
   「법사?」
   「마법사.」
   「비꼬는 거 아니지?」
   「그러니까... 됐다. 와, 정말 쟤 점점 희미해지는데? 나처럼 불투명했는데 점점 증발해 지금.」
   「내 뭐랬니 아까. 오빠 이런 사람이야, 어? 내가 여자가 없긴 왜 없어. 응? 오빠라니까 글쎄.」





    3

    다음 날이 됐다. 오늘 에밀리는 로즈마리를 데려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앞서 과정 어제의 에밀리와 다 똑같았는데 로즈마리 도플갱어는 생명력이 대단했다. 7분을 훌쩍 건너뛰고 15분이 다 됐다. 
   「오빠. 쟨 왜 아직 살아있는 거지?」
   「왜겠니.」
   「그러게. 야 로즈마리. 너 왜 그랬어? 어? 너 그렇게 살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니.」
   「내가 뭘? 말 해? 정말 말 해? 나 말 한다? 내가 말 못해서 안 하니? 나 할 말 많아? 알아?」
   「진정해. 이년이 오빠 옆에서... 아 미안. 나 에밀리야.」
   「오빠. 그니까 나 아니 쟨 왜 아직 그대로인데? 7분까지라며!」
   「알고 싶어? 말해줘?」
   「당연하지. 알려주지 않고 뭐 해?」
   「그렇다면 대답해야지. 어쩔 수 있나. 아니, 말하지 말까? 아마도 그러는 게 좋을 거 같긴 한데.」
   「오빠. 1절만 하자. 좋은 말로 할 때. 왜야, 왜냐고. 어?」
   「왜냐하면 왜겠니. (몸짓) 쟤가 독하니까 그렇지.」
   「뭐 내가 독한 년이라고?」
   「내가 언제 너보고 독사랬어?」
   「뭐야 이거. 무슨 생선같이 생긴 놈 나와서 여자랑 연애하는 영화야 뭐야? 어? 오빤 그 관상부터 문제야. 뭔 허접한 똥개처럼 생겨가지고 뭐가 어쩌고 어째? 듣자 듣자 하니까 말이야.」
   「로즈마리. 진정해. 응?」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넌 그래서 문제야. 평소엔 간접화법 애용하다 왜 갑자기 발끈? 어째서 갑자기! 독하단 뜻이 뭐겠니.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는 마음.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가 아니라는 의미 아닐까? 뭐야, 너 그러고 보니 수절녀? 정절을 지킨다는 뜻이네. 좋은 말이구만 그래. 지조 있는 숙녀. 얼마나 좋아? 뭐야! 근데 넌 왜 15분 넘어도 되고 난 고작 7분이야? 뭐 난 헤프단 얘기야 지금? 이 사람이 지금 보자 보자 하니까.」
   「진정해 에밀리. 너 갑자기 왜 그래? 너 그런 애 아니잖아. 흥분하면 쓰니, 응? 7분이면 그나마 나은 거야. 사랑의 단계에 충실하고 남자가 찬찬히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제비복 갖춰입고. 그렇게 쳄발로 연주하다가 중간에 심하도록 흥분해서 연주가 멈추면 안되니까, 어? 딱 버튼을 누르는 거지. 자동! 쟤 로즈마리2 목 뒤에 뭐라 써 있니. △는 반자동. □는 멈춤. ○는 자동. 연주자가 형편없으니까 스프린터일 수도 있는데 널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럴지도 몰라 얘. 널 정말 사랑한다? 약은 왜 없겠니. 최고로 비싼 플룻인데 겉만 애무하다 정작 연주하자마자 끝낼 일 있니. 자동, 반자동, 기타 등등 방법은 많아~! 사랑은 없어? 그러게 내가 뭐랬니.」
   「지금 그 얘기가 아니잖아? 오빠가 다 듣고 있어. 너 원래 이런 애였니? 난 아니다. 난 아니라고.」
   「늬가 그럼 난 뭐가 되니? 어? 망해도 같이 망하자. 너만 살겠다고? 와, 대박! 널 믿었던 내가 미친년이지. 어쩜 좋니 어쩜 좋아. 나 완전 망한 거 같아.」
   「오빠가 이해해. 기적을 보는데, 아니 우리가 주인공인데 우리가 지금 흥분하지 않게 생겼어?」
   「흐흐흐. 허허허. 흐흐흐흐흐흐.」
   「오빠는 아직도 가짜웃음이 안되니? 그게 그렇게 어려워? 내가 정말 가르쳐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빠.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우리야? 이거... 그냥 우리만 알고 묻힐 물건이 아닌데. 오빠 이거면 요트 살 수 있지 않을까?」
   「요트? 사서 뭐 하게. 장만해 봐야 일만 커져. 얼굴 팔리면 사람 얼마나 피곤해지는지 알긴 아니? 꼭 마누라 등쌀에 못 이겨서는 아니겠으나 자동차 100대를 소유한 코메디언? 우리는 매사 부정적인 남자가 아닌 대신에, 뭘 귀찮해 하는 남자. 정력 좋은 척 허세부리진 않는데 피로감이 얼굴에 곧잘 드러남. 더불어 트레이닝복 가을용 2개로 돌려. 겨울용 2개는 구입 예정. 양복 3개로 돌리는 게 최고라니까. 물론 많으면 좋겠지. 근데 인생이 그리 한가하나. 내가 왜 너네들한테 이걸 알렸겠니. 나 좀 살려주라 그러라고, 응? 마감일에 쫓겨 나 빼빼 마른 거 안 보이니? 일단 마술계 판권만 팔아도 억만장자 따논 당상. 근데 왜 너네들 먼저 불렀겠냐고.」
   「소멸장치 제어기판에 있는 그 뭐야. 노란색, 하늘색, 선홍색... 뭔가 단절해서 걔한테 자유를 주고 오빤 놀러다니시겠다? 그러니까 바라는 게 휴가? 자유? 아니면 마라랑 사라 그년들 잔소리 듣는 역할만 오빠 2한테 대신 뒤집어씌우계? 이 오빠 선수네. 허당이 알고봤더니 극심하도록 간사하다? 보아하니 허접하다.」
   「넌 그 말이 여기서 왜 나와? 오빠 계속해.」
    계속해? 뭘 계속해. 어? 계속하긴 뭘 계속하냐고. 하여간에......!
   「일단... 우리 생각 좀 하자. 난 뭐 환상머신이 이처럼 끝장일 줄 알았니? 이만큼 기똥찰 줄 미처 상상도 못했어.」
   「그래. 일단 시간 좀 벌고 보자.」





    4

    나는 뭇여성들과 아는 여동생들한테 고운 정 미운 정 다 들어 차마 싫어할 수 없는 오빠다. 필경 거짓이 아니기를. 허나 뻥이다. 난 그분들 심복이고 싶으나 어디 나만 좋으면 그만인가! 이놈의 저질 허세라는 고질병. 세계 상남자협회에서 거들떠도 안 보는 엑스트라병. 지역 허풍토너먼트 예선탈락감. 허접한 넉살 정말 지겹다만 만성인데 어떻게 멈추나. 정녕 이 허접한 허언증 어떻게 치유한단 말인가. 그나 저나 기준을 대망으로 잡든 재산으로 설정하든 내 인생 현-성적표? 이 나이에 장난감 사달라며 떼쓰겠나 숙녀들아 나랑 놀자며 땡깡부리겠나. 설마 하니 난 정말 때로는 그런 사람인 것만 같다. 공것 바라기는 무당 서방 같다! 뭐라고? 타인 뜨끔하란 말이 아니라 공짜가 제일 비싼 미끼니까 하는 말. 어쨌든. 도축된 돼지가 벌떡 일어날 만한 신비, 아프리카 동물들 송장도 꿈틀거릴 만한 환상머신 완성에 대한 미련은 버리는 게 좋겠다. 차라리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나 듣는 게 낫겠지. 뭐 이처럼 재미없는 인생이 더 심심해질지 예상 못했던 바는 아니기 때문에, 고로 욕망 숨길 거 뭐 있나. 그러니까 이참에 두눈 딱 감고 휴양지에 즐비한 멋진 별장이나 하나 살까? 살 때만 기분 좋으니까 그러지 말자. 그러면 도심지 고급 빌딩에나 눈독들일까? 사는 건 쉬운데 귀찮아지니까 것도 별로. 참 나, 빌딩이 뭐 동네 똥개 이름인가. 그러니 일이나 하는 수 밖에. 쇼핑도 질리고, TV보기는 지겹고, 연애도 별로. 날마다 놀아도 금새 싫증나기 마련. 결국 남는 건 일 밖에 없다. 게으른 촌닭 뒤늦게 부지런 떤다 라는 핀잔 들을까 봐. 난 서둘러 마감일보다 훨신 앞서 부산을 떨었다. 근데 성과가 없네? 어쩌라고. 아니 뭐 어쩌란 말이 아니라 말이 그렇단 건데.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너스레가 통 멈추지 않는 건 대체 왜일까, 아니 정말 왜! 어째서? 인생의 기쁨을 만끽하려다 절망에 흠뻑 젖어버렸기 때문일까? 뭐 고추가 커야만 맵다더냐? 탐스런 과일 더럽게 떫을 수도 있다. 뭐 아름다운 사과보다 벌레 먹은 사과? 아니 지금 인생을 논하는데 그 얘기가 왜 나와. 참 내 (절레절레)! 다시 한번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게 그게 그러니까 뭐였더라? 어디까지 했지? 그러니까 뭔 얘기 중이었냐고. 좌우지간 다름다운 사랑과 새로운 인생에 대한 열망이고 뭐고 간에. 에 아 나 이거 증말 그게 참 나. 잔말 말고 지금은 낮은 포복으로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나는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쉽나? 대체 이 환상머신으로 뭘 할 수 있을까? 1주일 내내 고민 중인데 뚜렷한 아이디어, 뾰족한 묘수, 기발한 안건은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하여 좀 더 골똘히 생각해볼 수 밖에 없었다. 





    5

    요점부터 말하자면 NB2가 말썽을 일으켰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에밀리와 비밀유지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로즈마리. 누구한테 쓱 힌트를 흘리지 않았겠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괜한 짓을 한 걸까? 그녀들 입이 근질근질 난리도 아닐 텐데... 하지만. 내가 그동안 지들 커피 사준 것만 해도 얼만데. 어디 커피만? 그래 봐야 내가 뭐 아쉽나? 난 차 욕심 없다. 그렇지만 아예 없진 않다. 난 돈 싫어하진 않거든. 우리한테 내숭이 뭔 말인가. 품위유지비 끝없으란 말이 아니라 적어도 간당간당한 통장 잔고 그거 어떻게 안되나 그 말이다. 그래서 난 얼굴 팔리고 부자 아닐 바에야, 얼굴 안 팔리고 좀 가난한 게 마음에 들었다. 그에 대해서 썩 불만족은 아니다는 거다. 따라서 난 재산은 아는 여동생들한테 탈탈 털렸지 잔재주야 마라&사라 일당한테 기 쪽쪽 빨렸지. 정력 재충전이 몹시 시급한 형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하는 수 없이 환상머신에 스스로 들어갔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를 집어넣었다. 물건. 잡것? 들어가보니 뭐 들어갈 만 했다. 나쁘지 않네. 괜찮아. 아늑하다고. 생각보다 꽤 포근하데? 쿠션은... 푹신푹신 슬리퍼 1 쫀득쫀득 슬리퍼 2만 사면 딱. 그렇지만 다시 말하지만 NB2가 말썽을 일으켰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사라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야, 너 뭐 하는 놈이야? 어서 와서 데려가.」
   「데려가?」
   「아 NB2인가 뭔가 얼른 데려가라고. 지금 우리 직원들한테 껄떡거리고 난리났어. 너 때문에 정말 미치겠다. 응?」
    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제발 그 찝쩍만은 녀석이 참았어야 하는데....!
    마라는 아예 한술 더 떠서 소셜 네트워크에 도배를 했다. 지가 직접 또 아는 애들 다 시켜서. NB2를 누가 보냈는지 모르겠는데 걔 군침으로 온 동네방네가 샤워중이라고. 개침 난리도 아니라고. 그 눈독 마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것 같다나 뭐래나. 아니 여자에 환장해도 분수가 있지 어쩌고저쩌고. 그럼 설마 NB2가 진짜로 흑심을? 아마 그건 NB2의 큰 그림이기를 바랄 수 밖에. 뭔가 배후가 있던가, 아 그 배후는 나지. 어쨌든 뭔가 오류가 발생한 거네. (절레절레) 좌우지간 걔는 걔고 나는 나고. 걘 NB2 난 NB. 아, NB1! NB2를 밖으로 막 굴린다고 어찌 저렴히 말하나. 그 속된 말 어떻게 내 입으로 실토하냐고. 근데 사실만 놓고보자면 일단 NB2가 걸어다니는 터미네이터나 된다는 둥 자랑스럽게 활약중이니까 NB는 우선 뒤에 1을 붙일 수 밖에 없는 실정. 뭐 그건 그거고. 너는 너 나는 나. 지금 남 걱정할 때야? 너나 잘해~ 라는 환청 모른 척할 수야 있나. 좋게 내 살 궁리나 하자. 허허허. 흐흠. 
    사교계에 출마할까 플레이보이계에 입당할까, 구구절절 말 같지도 않은 허풍. 그걸 알면 숙녀들께서 퍽이나 반가워하시겠네. 그럼 미친 척 나 혼자 OB의 허당계 복귀를 자축할까? 놀고 있네. 웃겨야 말이지, 말도 안된다고. 웃기고 자빠졌는데 하나도 안 웃겨, 어? 거 참 더럽게 재미없단 말이야. 완숙한 노련미 덕 톡톡히 보긴 뭘 톡톡히 봐. 또 아무 여자한테나 첫눈에 반하고 숙녀들의 교양미를 열렬히 찬양하시게? 미친년처럼? 남달리 뛰어난 허영심 우린 취미 없다. 하늘을 우러러 꺼리낄 게 뭐 그렇게나 많나, 그래서 공상을 끊어야 하는데. 그게 쉬우면 말이나 안 하지. 그러던 어느 날 척하면 척, 낌새도 없이 그 어떤 부추김도 없이 새로운 껀수가 나타났다? 바로, 내게? 그럴 리가 있나. 있어도 뻥. 다 뻥. 몽땅 뻥. 개 뻥. 따라서 이건 특훈이 아니라 특명을 시행할 히든카드를 꺼내야 할 적기인 셈인데. 있어야 말이지! 누가 아니래. 내 말이 그거라니까. (절레절레) 권태라는 악재 정말 질기네. 심심함 그 녀석은 증말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도통 떨어지지를 않는단 말야. 그렇다고 끈덕지게 구애하는 아는 여동생과 사겨 말어? 일단 그녀들에 대해 말하자면 말이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불여우의 불여우일 텐데? 말 많고 나서기 좋아하고, 호기심 1등에 궁금하면 절대 못 참는 성격. 오지랖 대마녀? (절레절레) 근데 만약에 그녀가 돈이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면 어떡하지! 팔자 고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어? 운이 좋은 자에게는 수탉이 알을 낳아준다. 농담이고. 좋게 냉수 마시고 속이나 차리자. 뭐하시오 일하시지 않고, 칼럼이든 연재장편이든 끝났단 말이오. 뻥이란 말 꼭 덧붙이기도 힘빠진다 (절레절레). 뒷수습하는 사람 따로 있고 뻥치는 위인 따로 있고. (절레절레)





    6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모스맨 주식회사였다. 용건은 뭐라더라? nb2를 데려가라! 무슨 사정인지 물어볼려고 했는데 지 할 말만 하고 전화는 뚝 끊겼다. 날 뭐 지 영감탱이로 아는 건가? 난 그런 여편네 둔 적 없는데. 뭐 그런 할망구가 다 있어? 이놈의 마누라... 흥분을 가라앉히자. 대체 왜 nb2는 거기까지 갔지? 혹시 내가 보냈을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럼 뭣이 중헌디? 일단 사태를 수습하는 거. 그래서 난 당장 모스맨 주식회사로 갔다.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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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맨 주식회사는 레너드와 제라드 2인 체제로 운영되는 벤처기업이다. 마치 테슬라의 초기 모습처럼. 근데 녀석들은 친구를 오랫만에 만났으면 반가운 척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닌가. 그게 아니라 최근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상태가 안 좋아진 건가? 뭐 그렇다고 해두지. 그럴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뭐 성격 더러운 마초로 변신할 수 있는 거도 아니고. 그럴 마음도 없고. 그래서도 안될 테고 말이다. 그렇게 난 걔네 팀장실에서 레너드와 제라드 그 둘과 소파에 앉았다. Handel / IL Delirio Amoroso 말없는 녀석들 분위기 겁나 무겁게 잡네. 뭐 지들만 폼잡을 줄 안다 그 얘기야? 난 뭐 고급수트 입을 줄 모르냔 말이다. 좌우지간 내게 긴히 할 얘기가 있는 거 같은데. 그게 꽤나 심각한 사안으로 짐작되는데... 뭐지? 뭘까? 대체 뭐냐고. 일부러 불길한 예감을 조장하는 건가? 아님 엇그제 뭐 뜸들이기 대회라도 나갔다 온 거 자랑하려고 그러나? 뭐냐고 대체 뭐냔 말이다. 이 자식들이 언제부터 이리 진지했다고, 내가 아는 녀석들 비밀만 해도 대체 몇 갠데. 
   「일은 잘 되니? 잘나간다면서. 비상장 주식거래 웹사이트에서 너네 회사 구경할 수 없지? 나도 알아. 왜 내게 말 안 했냐. 초기에 말했으면 내가 투자 안 했을 거 같아? 날 뭘로 보고!」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그러면서 제라드는 리모콘 버튼을 눌렀다. 그 때문에 팀장실 커튼이 열렸다. 그래서 전면 유리창은 저쪽 큼직한 나머지 전체 사무실을 훤히 볼 수 있었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낯뜨거운 장면은 그때부터였으니까. 가만 보니 바깥에서는 내가 있었다. 아, nb2가! 근데 그게 nb2는 웬 마네킹을 사정없이 핥고 물고 빨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많이 말려도 봤고 설득도 했을 테고 뭐든 하긴 했다 그랬다. 근데 말릴 수 없었다네? 
   「너 쟤 어떻게 만들었니?」
   「그러니까. 우린 처음에 넌 줄 알고 깜빡 속았잖아. 근데 말이 안 통하대. 느낌 세해서 뒤통수쪽을 봤지. 아니나 다를까 △□○ 표식이 있더라고. 어차피 우리 회사 개발하는 주종목이 그와 관련된 거 아니겠냐.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식겁했어. 설마 너가 먼저 뭔가를 완성했는가 하고 말이야. 근데 저 녀석 상태가 몹시 안 좋더라고. 보시다시피 말이야. 설마... 저게 원래 너니? 너 평소에 저러고 다니냐? 진짜?」
   「뭔 소리야?」
   「뭔 소리야? 저거 보고도? 쟤 좀 말려라. 우린 못 말리니까. 저 봐 봐. 어? 저 보라고. 또 부위가 바꼈어. 이젠 하다 하다... 말 말자.」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글쎄. 내가 그래서 옛날에 내 여동생 얘한테 소개 안 시켜줬잖아. 어디 내 친-여동생 뿐이겠어? 너네도 알다시피 내가 한때 잘나갔잖니. 나 아는 여동생들이 좀 많았니? 지금이라고 그 인기 어디 가겠냐마는. 내가 왜 핸드폰 자주 바꾸는 줄 아니? 에잇. 설명하기 귀찮다.」
   「이것 봐라. 이젠 하체다. 어? 이젠 빨다 빨다 하체로 내려갔어. 살다 살다 이처럼 민망한 장면을 마주할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다. 응?」
   「나 쟤 모르는 사람이야. 나 쟤 몰라.」
   「야 한번 생각을 해봐. 쟤가 만약에 어디 딴 데 가서 사고를 쳤어 봐. 그럼 넌 어디 가서 얼굴 들고 못 다녀. 알아?」
   「그건 그런데. 아니 대체 얘 저걸 대체 어떻게 만든 거지?」
   「그러게. 신기한데... 얘가 우리한테 그 비법을 알려줄까?」
   「쟤 봐 봐. 귀 만진다. 귓볼이 부드럽나 봐. 완전 개 같다.」
   「너 지금 나 보고 개 같다 그랬냐?」
   「너 말고 쟤. 어? 늬 말고 늬 언니. 아니. 그게 아니라.」
   「너 아직도 삼류 에로영화 제목 기억하고 다니냐?」
   「너도?」
   「뭐가 너도야? 난 아니다. 내가 너네랑 말하다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만. 자꾸 말리는 거 보니 너네 아직도 이러고 노냐? 어?」
   「귀 풍년에 입 가난이다. 특급 정보 위주로 수집한 황금귀, 어설픈 가짜만 주서들은 팔랑귀. 전자와 후자는 다른단 말인데. 최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내가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허지만 말이야 우리 사이가 어디 보통 사이니? 그래서 기왕 말 나온 김에 특급 정보 하나 슬쩍 흘릴까 말까. 에잇. 됐다. 아무튼 너 조심해. 어? 그러는 게 좋을 거야. 최근 애들 사이에 늬 얘기 심심치 않게 나와. 왜일까? 그건 별들한테 물어보고. 그리고. 우리 직원이 어디서 개뼉따귀 하나 구해서 쟤한테 넘겨주기 전에. 어서 쟤 데리고 가라. 우리 일해야 하니까. 그리고 너 모임에도 좀 나오고 그래. 애들이 최고의 병풍 왜 요즘 잠잠하냐고 난리도 아니야. 신부들러리가 없으니 서운한 거겠지. 너 같으면 안 섭섭하겠냐? 쩜팔이가 자유를 만났는데?!」
    무슨 대화 같지도 않은 대화는 뭐 그렇다 치고. 
    난 그렇게 nb2를 데리고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내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nb를 데리고 내 사무실로 갔다.
    그런 다음 곧장 녀석 뒤통수쪽 조작부를 열어 하늘색-연분홍색-연노랑색-선홍색...딱 딱 작업을 마쳤다. 그렇게 nb2는 얼마 후 증발했다. 





    7

    △□○ 문양 패션이 유행
    ↓
    △□○ 문양 스티커도 대유행
    ↓
    난 왠지 환상머신이 보잘 것 없이 느껴짐. 고로 롭에게 의뢰해서 괜찮은 별장을 소개받고 떠남. 
    ↓
    휴양지 도착. 1일, 2일, 3일... 난 이런 아름다운 환경이라면 글이 저절로 써질 줄 알았다. 아름다운? 공기 좋고. 물 맑고. 귀찮은 일 없고. 소란스러운 잔치 구경하고자 하면 찾아보니 있고. 떠들썩한 시내? 멀지 않은 근처. 풍광을 봐 봐 도시생활과 뭐가 달라도 다름. 근데 어딘가 모르게 나 행복해 라는 말이 자동적으로 나오지는 않고. 꼴에 수캐라고  다리 들고 오줌 눈다, 라는 말 듣든 말든 늑대는 굶주리든가 배부르든가 둘 중 하나. 그렇다고 나 아는 사람들 아예 없다고 추접스럽게 놀 수도 없고. 방탕은 내 갈길 아니며. 뭐 하나 불만 없는 쾌적한 분위기인데 어째서 아찔한 착상은 떠오르지 않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유쾌한 건수 굳이 없어도 싱글벙글. 일단 기분부터 상쾌한데 뭔지 모를 이 허전한 느낌. 그게 대체 뭐냐고. 그렇다고 팔자 좋게 넉살 띄우고 응석부리면 사람들이 뭐라겠나. 쟤 뭐래?! 그러니까 이거 시방 무슨 상황이여! 허나 내가 누군가, 허당 인생이 뭐 괜한 통밥인가. 따라서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아니면 말고? ~가 아니라. 일하기? 일도 아님. 숙녀 꼬시기?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놀기? 문제없음. 일하기? 마른오징어도 탈수기로 짜면 짤수록 나온다. 근데 뭐가? 아 지금 그 얘기가 아니지. 설마 완전히 미친 건 아니겠지? 그치? 그러든 아니든 지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나 하고 있어 짜증나게. 너 이러는 거 재밌냐? 뭐야, 또 환청! 이제 정말 도시로 돌아갈 때가 된 건가, 온지 얼마나 됐다고. 
    잔머리 굴려봐야 고양이 손바닥. 살쾡이 손바닥 들여다보듯 늑대 심정 훤히 보일까? 그러든가 말든가. 꽃도 시들면 오던 나비도 아니 온다. 자, 일단 꽃이 많은 곳으로 가자. 그래서 난 결국 낌새 들통났기 때문에 도시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8

    내 사무실에 갔더니 NB2가 날 반김. 썩소는 잠깐이고 정색. 자기가 대타역할 할 테니 넌 놀러나 다녀라 라면서 날 타이름. 이게, 대체, 뭐지? 정말 뭐야 이거! 기러기가 가면 제비가 온다는데. 그럼 난 이제 유령인간인가?
    (유령인간으로 살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 때문에 심신분리. 곧장 유체이탈. 때문에 나는 환상머신이 혼자 저절로 작동해서 또 NB2를 하나 더 만들어냈는지~까지는 따져볼 겨를이 없었다. 내가 nb2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가물가물. 유령작가면 자유를 얻을 테고, 자유를 얻으면 놀러다닐 수 있고, 놀러다니다 보면...... 흐흐흐...)
    아무튼 쟨 진짜 새로운 놈이기 때문에 저번처럼 △□○ 대충 눌러서 말릴 수도 없고. 쟤 잠잘 때 어떻게 어떻게 해서 증발시키는 건 더더욱 어려울 테고. 어쩌지? 어떡하지? 이걸 정말 어쩌면 좋나. 허나 이렇게 생각해볼 여지도 있다. 이제 저 고비를 넘으면 진짜로 신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걸까? (딱) 길한 일에는 훼방이 따르기 마련. 그럼 난 그냥 계속 놀면 된다. 돈은 쟤가 다 버는데 내가 뭔 걱정. 난 한량이고 쟨 나의 ATM! 이보단 더 기똥찬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허나 그건 멀리 보지 못한 거고. 장거리로 길어졌을 때. 말하자면 이렇다. 꼬리가 너무 크면 흔들지를 못한다. 보아하니 쟤가 내 모든 걸 꿰차버리면, 난 낙동갈 오리알 신세가 될 게 뻔한데. 그땐 어떡하지? 그럼 쟤가 날 가만 놔둘까? 영화처럼 누군갈 보내면 어떡하지? 이미 그전에 현란한 혀놀림으로 날 세뇌시켜버리면. 나 같은 팔랑귀가 안 넘어가고 버티겠나. 설득 되고도 남겠지. 그럼 내 입장에서는? 꼬리표를 붙여라. 떠나보내 마음을 접든 아님 일단 후퇴. 멀리 볼 거 없다. 꽃은 반만 핀 것이 좋고 복은 반복이 좋다. 청춘은 지금! 
    Vivaldi / L'Olimpiade, RV 725, Act II: Siam navi all'onde algenti 
    그래서 난 자동차 음악 소리를 높이며 멋지게 엇그제 묵었던 휴양지로 되돌아갔다. 





    9

    쉬어가는 문단.
    그런 의미에서 녀석 의상을 잠깐만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기 섭하다. 일단 그가 입은 티셔츠에 씌여진 글귀, 뭐래더라? 허나, 그건 디자인 컨셉일 뿐이고. 상상은 읽는 사람 마음 아니겠나. 자, 보자. 뭐? The Intelligent Choice? 그럼 디자인 원문 이녀셜을 거꾸로 하면... (조용조용히) "그만 하자"라는 말 나오기도 전에. 시작도 말자. 그게 좋겠다. 괜히 했단 생각 드는 거 금방이다. 후회 막심할 게 뻔하니까. (절레절레)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 그러게 넌 내가, 쉿! 
    아니 잠깐만. 뭐, 뭣이 어째? 망했다. 미소 짓기도 전부터 썩어버렸다. 누가 시켰나? 그랬네. 휘둘렸음. 감기고 말았다. 난 돌돌 말린 거라고. 쥐락펴락 하필 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나. 들려졌다 펴졌다 쥐락펴락. 밀고 당기기 지친다 지쳐. 그래. 난 조종당한 거다. 애초에 그처럼 프로그래밍되었을 것이다. 작업당한 거라고. 고급스러운 해킹이라고 해둘까? 재미없다. 누가 해킹 못해서 안 하나. 딱 봐도 마리오네트구만. 이를 테면 허수아비랄지 속어로 바지. 대역. 대타. 부려먹고 또 부려먹고. 스턴트맨으로 힘든 일만 시키고 쇼맨쉽은 안 맡겨. 뭐? 현란한 립서비스 귀동냥으로 그간 수집한 노고가 어딘데. 채록한 명대사는? 발굴한 사연은 또 어떻고. 그동안 빼앗아버린 여심이 과연 얼만데, 어? 캬~ 어? 왜 더 여자의 마음을 훔치지 않느냐는 애원, 지겹다. 짜증난다. 질린단 말이다. 빅데이터 그 공든 탑을 도대체 누가 쌓았냐고. 말길 못 알아먹는 푼수역마저 떠넘겨. 쾌조의 타율 딱 보장될 때만 잔말 말고 따라와. 영악한 것. 타석에 들여보내주지도 않으면서 할 말 떨어졌녜. 말할 기회조차 일절 허락치 않으면서 뭐 저분은 왜 말이 없냐고? 웃기다 증말. 잘났어 정말. 아이고야 재밌네. 심심할 수가 없어 그냥. 허허. 진짜로? 뻥이다. 개 뻥. 심장이 콩닥콩닥? 영혼이 벌렁벌렁하구만 그래. 우리가 뭐 개침 질질 흘리는 똥개도 아니고 말이야. 대낮에 개꿈을 왜 꿔? 그런 개 풀 뜯어먹는 소리 지겹지도 않아. 징글징글 질릴 대로 질렸으니까. 밑도 끝도 없이 뭐 개만 잡고 늘어지는 거야 뭐야. 무슨 대주자가 개뼉따귀도 아니고 말이지. 어? 하트 뿅뿅 다 뻥. 사랑은 없어. 농담이고. 끝으로 그럼 나도 한마디 해보자. 어? 나도 거 말 좀 합시다. 
   「낭자 아름답소. 그 고운 얼굴 고개를 드시오. 마스카라 거 비싼 거 쓰셨구만. 일단 터놓고 얘기 좀 합시다 그려. 뭐든지 기똥찬 상담 해드릴께. 그대의 봉이 되어드린단 말이오. 난 봉이야. 아마도 왜 이제야 왰냐고 나중 애달파 하실 게 뻔한단 말이오. 네? 그러니까 어떻소, 나와 아름다운 사랑. 하면 좋을 것 같소만.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시오, 그대와 내가 과연 어울리는 천하의 한쌍인지 아닌지를. 그렇다고 시킨다고 정말로 물어보면 곤란하오. 왜냐, 남들은 타인의 삶에 그다지 큰 관심 없으니까 말이오. 이 거친 세상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들. 괜히 능글능글 능구렁이가 다 됐겠소. 남 안 되는 것을 저 잘 되는 것보다 좋아하는 허당, 심심치 않게 만나봤지 않겠소. 내 친구 가운데도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허당 몇몇 있소. 허허. 그대와 스쳐지나간 인연, 상심이 태반이었을 텐데. 난 다르오. 전 달라요? 우리는 진짜로 다른단 말이오. 입만 산 그런 허풍이 아니니 허트루 듣지 마시길 바라오. 네? 어떻소 이 오빠 꽤 끌리는데? 방금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죠? 마음 다 읽힌다니까 그러시네. 나 이 오빠 사귈래 만약 나중 딴년한테 뺐기면 억울해서 그걸 어째, 다 들린다오 낭자. 허허허허허허. 그렇다고 난 반칙 싫어하오. 내가 왜 백댄서들 데리고 다니지 않는데. 내가 뭐 은근 허당 못되서, 그런 병풍들 딱 옆에다 붙여놓고 일부러 대비효과를 노릴 줄 아오? 사람 잘못 봤소. 우린 정면돌파 좋아하는 기분파란 말이오. 뭐 항상 그런 건 아니오만 말이오. 달리 말하자면 팔색조로 볼 수도 있소. 정말로 그런지 아니지 궁금하지 않소 낭자? 구경은 하셨나 몰라 놀라운 파랑새를 말이오. 허허허허허허허. 근데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지? 거 옆에서 누군가 딱 딱 거들으면 좋긴 좋을 텐데. 뭐 없으면 없는 대로. 우리가 뭐 언제부터 비서진 거느렸다고. 아무튼 내 아까 뭐랬소. 자, 그러지 말고 고개를 드시오 낭자. 그렇다고 진짜로 들란 말일까요? 늬 말고 늬 언니? 농담이오. 기분 나빴으면 사과드리오. 어떻게 무릎이라도 꿇을 까요? 뭐 다짜고짜 우선 키스부터 하자고요? 거 못 할 거도 없소만 너무 진도가 빠른 것 같지 않소? 전성기 때야 뭐 초면에 만나자마자 신혼여행 가는 거 일도 아니었소만. 닥치고 손잡기 건너뛰는 거 흔하디흔하다 내 입으로 차마 말 못하지만. 이제 나이도 먹고, 어? 우리 나이쯤 되면, 아니 그게 아니라. 다 체면 차리고 남 생각 해야 하지 않겠소. 아니 그렇소? 근데 대체 아까부터 몇 번을 말하오, 네? 자, 그러지 말고 어서 죄인은 고개를 들라. 아니, 아름다운 그대 고개를 들지 않고 뭐 하시오 대체. 뭔 죄졌소? 예? 아니 숙이시오. 아직 때가 아니니까. 내 급한 약속이 있단 걸 깜빡했단 말이오. 아무튼 나중 꼭 다시 들리리다. 난 한다면 한다오. 우리는 한 입으로 두말 하지 않는단 말이오. 아닌 것 같소? 좋은 날 있으니 기다려보오. 오빠 오빠 보채지 않아도 우리가 다 사랑해드린 다니까 그러시네. 좌우지간 밀고 당기기는 그때 가서 합시다. 그때까지 이 촌닭 얼굴 까먹으면 안된다오. 절대 안됨. 아시겠소? 잊을 게 따로 있지. 허험. 흐흠. 허허허. 그러니까 말이오, 어디 오늘만 날이오? 희망찬 미래가 다가오면 인공태양마저 뜰 거 아니겠소. 그러니까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알지 않겠소. 이 양반이 시방 여자 마음 들었다 놨다 지금 장난하냐구요? 그게 아니오. 그게 아니란 말이오. 왜 이 내 마음 몰라주오 낭자. 우리는 순수가 아니면 상대를 하질 않소. 우리가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건 다름 아니라 순박한 그대 마음. 애틋한 사랑이면 사랑, 다정한 낭만이면 낭만, 부드러운 멜로드라마면 멜로드라마. 뭐 격정적인 에로? 뭐가 문제요. 아무것도 문제될 건 없소. 아주 그냥 정력, 말도 마시라니까요 글쎄. 천국에 보내드리리다, 물론 보냈다 데려왔다 보냈다 데려왔다. 들었다 놨다 그게 우리 특기이지 않소. 우리는, 어? 취미가 쥐락펴락이오. 내 정말 최고급 브레지어이자 신기한 맞춤복 같은 남자라는 걸 정녕 못 알아보시겠소? 그러지 말고 일단 이리로 와보시오, 낭자. 시간이 없소. 아 글쎄 여심을 측정해야 그대를 만족시켜 드릴 것 아니겠소. 그럼 오빠가 다 호사에 대한 탐구심도 충족시켜드려, 소망과 희망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말만 하시오 말만. 뭐든지. 허허허. 오늘처럼 좋은 날 우리 사랑합시다. 네? 청춘은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것. 이미 당신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내 별명이 뭐요, 타임머신! 왜? 여자 나이 절만 줄여드릴 수 있거든. 누가? 내가 이 오빠가 말이오. 허허허. 장안에 소문 자자하다니까 글쎄. 벌써 추문의 주인공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줄 쫙 섰어 이 양반아. 허허허. 희대의 풍운아 그놈이 대체 누구냐고 지금 난리란 말이오. 허허허. 그걸 꼭 굳이 내 입으로 말해야 하나? 못하지. 아니 어떻게? 안 해. 왜 해? 뭐 하러. 좋으면서 내숭? 싫어. 생각 없소. 허허허. 어쨌든 말도 마 이 양반아. 어? 우리는 걸어다니는 우머나이저. 이런 터미네이터 아무나 만나는 거 아니라오. 조상 대대로 7대의 공덕을 쌓아야만 겨우겨우 될 동 말 동. 네? 내 그대를 알현하기 위해 전생에 그 얼마나 모진 운명을 감수했는데. 난 7대는 뭐야 8대의 할아버지 시절까지 다 기억나는데?! 그럼, 우리 나중 행운의 2세는 대체 불세출의 점쟁이가 몇 명을 점지해 줄 것 같소? 지 점도 못 치는 점쟁이가 뭘 알겠소. 지가 뭘 안다고. 돌팔이 같으니라고. 순 사기꾼들. 걔네들 믿지 마오. 이 오빠가 있지 않소. 허허허. 이게 다 사람 인연이라는 게 이처럼 신기하단 말이오. 흐흠. 이래도 내 순애보가 못 미더우오? 다른 사람한테 다 물어보시오. 이 내 순정에 대해서. 어쩌면 우리 사랑은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에 이미 예언되었을지 모르는 것 아니겠소. 뭐 까짓 껏 좀 더 써서 5만년 합시다. 아니면 다른 별에서 온 사랑도 나쁘진 않겠죠. 아 나 이거 원 참 나 거 증말 또 까먹네. 계속 잊어먹네. 그게 다 당신 물오른 미모 때문 아닐까요? 난 어쩜 그대를 보자마자 홀딱 반한 것 같소. 그러니까 어서 냉큼 고개를 드시오 낭자...... 아니오 다시 숙이시오. 올렸다 내렸다 들었다 숙였다, 내가 뭐 조명기구냐고요? 그럼 난 뭐 선풍기요? 내 말은 그게 그러니까 당신께서 가전제품은 아니나, 내가 과연 진공청소기처럼 여자 마음 홀려버릴지 아닐지 궁금하지 않단 말이오 정녕? 여심 녹여는 드릴께, 네? 돌아버린다니까 글쎄. 끝내준다고요. 허나 바겐세일은 없소. 허허허. 그러니까 말하자면 숙녀 감성부터 인간적으로 여인의 황홀감까지 뭐든지 주문만 하시오. 손만 까딱 하기도 전에 우리는 여자의 마음보다 한 30수 앞서갈 수 있으니 말이오. 허허허허허허허. 보아하니 아직도 고개를 들까 말까 망설이시는 거 같은데. 그러지 말고 자, 고개를 듭시다. 아니, 다시 숙이시는 게 좋겠소. 네. 그게 낫겠소. 컨셉 갑자기 바꾸면 무척 당황스럽단 말이오. 안 그래도 어째 서둘러 신비주의 포기하기엔 그동안 수절한 게 얼만데. 뭐 아니라구요? 또 또 또 이미지 트레이닝. 그야 어쨌든 그처럼 고혹적인 얼굴 왜 감추냔 말이오. 고개를 드시오. 아니, 다시 숙이는 게 좋겠소. 내 깜빡 했소. 미안하오. 나 원래 그런 사람 아니오.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어디 여자들만 그런 쌍팔년도 대사 읊으란 법 있소? 없소. 있을 턱이 없단 말이오. 아무튼 어설픈 쥐락펴락 궤변 그거 괘념치 마시오. 우린 아직 분위기를 띄워야 한단 말이오. 때가 아닐 수도 있소. 잠깐만. 어허 이거 이거 또 전화온다. 아는 여동생들이 오빠 제발 꼭 한번만 만나달라고 난리도 아니어서 전화번호 바꾼지가 얼만데. 그새를 못 참고 또 또 또. 일단 나 먼저 자리를 뜨오. 나중 우리 못 다한 얘긴 그때 다시 합시다. 아, 까먹을 뻔 했는데 이거 하나만 더. 앞서 누누이 강조했든 우리 인연 지고지순하듯. 그런 의미에서 내 그대에게 일단 등번호 7번을 부여하오. 부디 기억하시오. 꼭 잊지 마시오. 물론 절대 비밀로 해야 하오. 나중 날 만나면 내게 긴히 귀뜸해주길 바라오. 오빠 전 빽넘버 7번이에요. 라고 말이오.」
   「저 인간이...」





    10

    휴양지 생활 1주일. 일 할 만큼 했다. 산책 지겹도록 반복했음. 여자? 꼬셨지 왜 못 꼬셨겠나. 농담이고. Beethoven / 58분에 끊는 9번 교향곡, 괜찮은 음악도 꽤나 들었다. 게다가 바텐더와 우정을 나눴다. 정말인지 모르겠다만 자기 여동생을 나중 소개시켜준다고 했다. 난 마다하지 않았고. 또 레스토랑 사장은 오디오광이었다. 그분 초대로 집에 방문해서 진공관&트랜지스터 쌍립 오디오도 구경했다. 더 할 게 많지 않았다. 그래도 귀신이 씌였던 것일까? 마른오징어를 쥐어짜기도 전에 지 혼자 알아서 일은 저절로 됐다. 물론 도입부와 중간 휴지기, 막간극, 간주곡, 폐막무대 등 같은 단문만 써졌고 줄거리랄지 꽤 괜찮은 소제는 떠오르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식탐을 만족시킬까 모험심의 고삐를 잡아당길까. 아무래도 왕성한 정력을 달래는 게 낫지 않을까? 웃기고 있네. 하긴 숙녀의 낭만을 추측하기 잘하면 통장잔고가 늘어나나? 여심을 쥐락펴락 숙녀 마음 들었다 놨다, 그래서 좋을 때도 있다만 그래 봤자 주전 아니면 희망 없다. 상남자들 질투심 부채질해서 좋을 일 없단 말이다. 하여간에 난 최근 뒷담화하기에 재주 없고 험담 듣기에 기 빨리다 못해 퍼졌는데. 벌써 그러기 전에 아는 동생들 촉 좋으니까 진즉 떠나버렸는데. 이제 남자들이랑 놀려니 또 걔네들 전화를 안 받음. 눈치 챘나? 너 혼자 놀라 그 말이군 그래. 누가 혼자 못 놀 줄 알아? 그래 봐야, 뻔하디 뻔한 공포영화 예고편 같은 남자로 전락한 기분. 언제나 분위기 꽝. 뭘 해도 재미없음. 일단 난 알고 보든 모르고 보든 노잼. 딱 노잼! 한다면 한다? 뭘 해, 하긴 뭘 하냐고 내 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걸어다니는 우머나이저 일도 아니다. 미지의 신비감을 선사하는 환상머신 이미 완성된 것이나 마찬가지. 근데 또 속나? 당연히 뻥이지. 허나 이번엔 진짜다. 언젠가 그랬다. 허당이 일낼 거라고. 일내도 크게 낼 거라고. 우리는 간지럽게 뻔트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 떡밥뿌리기는 뭐냐고? 지금 그 얘기가 아니자나. 진짜라니까 이번엔. 정말로. 그니까 그게 뭐냐, 그건 일단 더 뜸을 들여야 한다. 긴장감을 잔뜩, 빠짝 고조시켜야 하니까. 좌우지간 이 뭔지 모를 이상한 심리의 정체는 아마도 그거 아닐까? 비속어 옐로카드 딱 한번 눈감아준 셈치고. 뭐랄까 난 정말 뻥카를 남발해서 미칠듯이 행복하다. 근데 왜 뭘 해도 재미없어 하냐고. 그러게 말이야. 누가 아니래? 그러니까 이게 다 어쩌면 사랑의 부재 때문 아닐까 싶은데. 대체 어째서 여자들은 다정한 허당을 몰라주냐 그 말이다. 말이 그렇단 거고. 그나저나 기분도 꿀꿀한데 과자나 원없이 퍼먹어버릴까. 그래 봤자 입천장 다 까진다. 그럼 최고급 만찬을 조져? 조, 뭐? 과소비 즐길 수는 있는데 어차피 기쁨은 잠깐. 지나고 나면 또 다시 심심해지기 마련. 개는 개뼉따구 핥아먹을 때나 즐겁지 단물 빠지면 금새 따분해하시는 인격. 우리가 사치 못 누리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근데 어쩌다 난 또 이처럼 다변을 자랑하고 있지? 왜 따분한 공상 통 멈추질 못 하냐고. 하긴 그게 뭐 내 맘대로 되나.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모험에 나서볼까? 맞다. 껀수가 없다. 그럼 햄버거로 식사 대충 때우고 잡지사에나 놀러가야겠다. 근데 어차피 가 봐야 환영받지 못할 텐데. 그럼 이제 뭘 하지? 그러게 말이다. 차라리.. 아니다. 됐다. 시끄럽다. 조용히 해, 라고 닦달할 상대도 없다. 떽떽거릴 마누라가 있나 내숭떠는 애인이 있나. 시간낭비 말고 말을 아끼자. 그게 좋겠다. 정력 과소비할 필요 없이 쓸 일도 뭣도 없다는 게 뭐가 나쁘나. 안 그런가? 안 그렇...다? 그나저나 누군 뭐 이와 같은 공상병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줄 알았나. 예전엔 미처 몰랐다. 사랑이 아름다운지를. 아니 사랑은 없다는 걸. 아니 그게 아니라 인생이 개떡같다는 걸? 어쨌거나 저쨌거나 난 정말 마감일에 쫓겨 똥줄타는 인생. 허당 인생 원래 그렇지 뭘. 화려한 골세러모니 다 끝냈는데 업사이드. 홈런은 홈런인데 파울홈런! 경기가 뭐 이래? 이번엔 진짜다 싶어서 올인 했는데 그쪽 아니래. 드디어 보물을 덥썩 쥐었는데 개꿈. 그러든 아니든 개 풀 뜯어먹는 잡담 웬만치 좀 하자. 이거 어디 정신사나워서 살 수가 있나. 귀동냥으로 주서 들은 배경지식이 얼만데 아직도 더 습득한 잔지식이 남았나? "말해줘. 어서 떠들지 않고 뭐 해?" 라는 인공지능 지니의 외침. 못 들은 척 생까지 않을 수 없다. 사람 피곤하단 말이다. 오빠 달려? 걷자. 쉰 다음에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릴 테니. 정말로? 뻥이다. 아무튼 거 참 말 많네. 이처럼 허영심 들쑤시고 감수성 예민하도록 부추기는 헛소리만 나불댈 순 없으니, 
    따라서 나는 일단 밖으로 나갔다.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그 말을 거꾸로 하면 뭐, 여자는 밖에 나오면 안된다? 됐고>
    그처럼 휴양지 생활 1주일. 점점 무료해지던 찰나 크리스한테 전화옴. 
   「친구. 휴가는 재미있어?」
    전화통화 내용은 생략.
    전화통화 내용은 생략.
    전화통화 내용은 생략.
    물론 덥썩 응했을까? 꼭 내숭이란 말이 아니라 혹시 미끼일지 모르는 법. 빈말에 또 속으라고? 민첩한 행동 전에 조심성은 필수. 누군 뭐 립서비스 털 줄 몰라서 안 터나. 우리가 한번 작정하면, 됐다. 어쨌든 알고 보니 호텔 사장은 크리스랑 예전에 절친한 선배였다. 설마 뻥은 아니겠지? 왜 녀석의 진짜 같은 거짓말에 신뢰감이 얻어졌냐 하면... 그건 말하기 곤란한 부분이니 넘어가기로 하고. 아무튼 난 녀석 집으로 놀러갔다. 





    11

    나는 크리스 집에 도착했다. 근데 크리스는 집에 없었다. 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친구, 왔어? 5분 전까지 난 거기 있었는데 이걸 어쩌지? 급한 용무가 생겼어. 너 테슬라 대항마 알지?」
   「테슬라 대항마?」
   「어.」
   「에디슨?」
   「아이 참. 루시드 모터스에서 루시드 드림이라는 신차를 발표했거든. 한데 내가 거기랑 굉장히 밀접한 관계거든. 내가 많이 도와준 게 있어. 그래서 이번에 시판 하기도 전에 그걸 나보고 시운전하라래? 난 거절했지. 허나 듣고 보니 말이야, 어? 한번 충전으로 최대 800킬로미터 이상 주행할 수 있고, 제로백은 단 2.5초,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320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하더라고. 제법이더라고. 아무튼 자네 온다고 해서 내 준비한 건 많고도 많은데. 설마 사랑의 마법이 빠질 리 있나. 아마 자네 알고 나면 오금이 저릴 걸? 그래도 먼저 자네 혼자 놀라고 할 수야 있나. 준비 운동만 하고 있어. 내 금방 갈께. 근데 재밌다 못해 일정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이해하고 말이야. 알겠지? 이만 끊네.」
    뚝. 어쩐지 말린 거 같은데...! 그러든 아니든 녀석과 난 아주 막역한 사이. 난 녀석 집에서 냉장고를 거덜내고 집안을 어지럽히고 난동을 피웠다. 
    그렇게 3일이 경과했다. 내가 더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뭔지 몰라도 때려쳐야 할까. 아니나 다를까 사무엘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어디야?」
   「어디냐니?」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다짜고짜 내 목소리 크면 다 이유가 있다는 거 몰라서 그래?」
   「크리스 집이야.」
   「거기서 뭐 하는데?」
   「크리스 기다려.」
   「늬가 크리스네 집 개니? 늬가 뭔데 걔네 집을 지켜? 네 실추된 자존심 내가 회복시켜 줄께. 너의 그 낙심한 탐미주의 바로 이 형이 부풀려준다고. 나 한다면 한다. 어? 안 그래도 늬 신비감 나랑 똑같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또 그 뭐야. 크리스? 소문 쫙 퍼졌어. 삼류 난봉꾼인 거 탈로나서 아는 여동생들 싹 다 떨어져나갔다고. 너 한번 생각을 해봐, 어? 그럼 그 인맥이 다 어디로 갔겠니. 그래~ 그거야~ 그거라고. 원래 안 그래도 난 내 팬클럽 관리하기에도 벅찼는데. 그럼 이제 난 어떡하니? 조력자가 필요하겠지. 어때, 구미가 땡기지 않아? 언제 내가 허튼 소리한 적 봤니? 많이 봤다고? 뭘 많이 봐. 그래도 내 타율이면 꽤 쓸 만하지 않니? 나 사무엘이야, 어? 이거 왜 이래? 너 지금 듣는 음악 내가 맞춰볼까? Mozart / 돈 지오반니 中 그대 손을 나에게 & 그대 창가로 와주오. 그래 핸드폰 어플 이용했다. 장비발 뒀다 뭐하게. 이 방법으로 내가 꼬신 여자만 해도, 됐다. 누가 그처럼 어리숙하니까 여자들이 불을 뻔 말 뻔 장기전을 가늠하다가 다 떠나는 거라고. 아직도 모르겠니? 사랑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뭐. 꿀 항아리에 개미 덤비듯 한다는 거 너도 잘 알잖니. 허나 꽃을 탐내는 나비가 거미줄에 꼴까닥하는 수도 있음. 꿩 잡는 게 매라지만 꿩이 뭐 바본가? 촌닭은 말하자면 통상 꿩 놓친 매 신세.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지 않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근데 어디까지 얘기했지? 넌 딱 딱 옆에서 추임새를 넣든가 옆길로 빠지는 시간이 길어지면 옆에서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니야. 어? 늬가 그러니까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는 거야. 늬가 그래서 안되는 거라고. 날 봐, 어? 날 보라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근데 내 얘기를 왜 허접한 늑대한테 해야 하지? 늘씬한 아가씨와 섹시한 육덕은 물론 내 추종세력들 다 놔둔 채 말이야. 어때! 내 핸드폰 연락처가 어떻게 업그레이드됐을지 궁금하지 않니? 좋게 오랄 때 와. 크리스 그런 쩜팔이랑 붙어있어 봐야 백날 해도 여자 못 꼬셔. 늬 인생만 더 허접해져. 내가 그걸 가만 보고 있겠냐? 어? 걘 딱 2퍼센트 부족한 애니까 너 생각 잘해라. 좋은 말로 할 때 나한테 와. 응? 그리고 막말로 내가 걔보다 싸움도 잘해. 어? 돈? 누가 많은지 너도 잘 알잖아. 안 그래? 그리고 걔 잔재주 요즘 누가 반기니. 물론 우리들 우정 모르지 않은데 크리스 그 녀석도 호인은 맞다만. 걔도 최근 아마 꽤나 허덕인다지? 고양이가 쥐 걱정을 왜 해주나. 걔 이미 삼류야. 그러니까 좋게 넘어와. 알았어? 뭐해 안 넘어오고.」
    나는 그렇게 크리스를 버리고 사무엘이 차린 연예기획사에 놀러갔다. 





    12

    나는 사무엘네 연예기획사로 놀러가고 있었다. 근데 이거 뭔가 수상하네? 이 의뭉스러운 느낌. 기분 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착착 말려들어가는 몰입감. 하필 주인공이 나네? 아마도... 설마! 아니다. 설마, 가 사람 잡는다. 어쩌면 난 이미 엄청나게 늦도록 깨달은 것만 같다. 틀림없다. 이게 다 모두 nb2의 치밀한 뺑뺑이 작전이었게 뻔하다. 돌리기 수법에 왜 내가 주인공이냐. nb2는 달리 점찍을 사람이 없었겠지. 그 이상한 상자. 이름도 다양하지. 인간 복사기. 심신분리기. 유체이탈기. 시간조작기. 분신마술기계. ATM 복제기. 아, 맞다! 난 이제 기억해냈다. 떠올랐다. 왜 그걸 여태 몰랐지? 누가 최면을 내게 걸었을까. 그 환상머신을 만들던 당시 설계도에 내가 기록해놓지 않았나. 일반적으로 7시간, 한정판으로 7일. 조작부 리모콘은 목 뒤에 고정시키고 버튼은 딱 3개로 한정. 물론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 키면 조종할 수도 있긴 한데. 하늘색, 연분홍색, 다홍색...구리선을 강제로 끊었을 땐 녀석 생명력은 무한 확장. 허나 그럼 일 커지게? 난 다 대책을 마련해놨던 것이다. 신발, 운동화, 옷, 자동차, 사무기기, 생활용품...들 수명이 무한대는 아니지 않나. 다 일부러 1년만 쓰도록, 최대 10년 넘지 않도록 정해두는 것. 왜? 또 사도록, 재구매자 스스로 일찍 질릴 테니까 대비책으로, 싫증나기도 전에 신상품 사기 위해 길들이는 식. 충성도 어쩌고저쩌고 마케팅팀 애용하는 용어들이 그거다. 그럼 그분들만 그러겠나, 나도 다 복사판 만들어질 때 70일 되면 자동적으로 증발시키게끔 다 손을 써놨다. 근데 NB2가 놀랍도록 똑똑하다 했을 때 외부에서 다른 방법을 찾고자 노력할 텐데. 아무리 멍청해도 방법을 결국 날 녀석의 안으로, 내 두뇌와 걔 두뇌를 동기화시키려고 하다가 그건 도저히 안되니까 실패할 테고. 따라서 방법은 내 두뇌를 걔 두뇌로 이식시키고자 할 텐데. 날 이렇게 멀쩡히 나돌아다니도록 풀어두는 건 다 녀석이 인자하기 때문은 아닐 거란 말이야. 그럼 내가 먼저 녀석을? 
    이처럼 나는 사무엘네 연예기획사로 가다가 깨우쳤다. 그래서 행선지를 바꿈.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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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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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3시에 우리집 급습. 녀석 뒤통수의 버튼을 눌러서 증발시킴. 
    (행별로 세 단추를 한꺼번에, 열별로 위에서 아래대로 눌러야 함)
    △□○
    ○△□
    □○△
    ○△○
    □○○
    ○○△
    □□○
    △□
    △○
    □○
    △□○
    이로써 난 재차 생각했다. 꾀가 힘보다 낫다는 걸. 멍청하면 발품 팔아야 한다. 몸이 고생하면 그나마 다행. 산전수전 다 겪을 수도 있단 말이다. NB2가 보통 놈이게? 하마터면 녀석한테 골로 갈 뻔했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뭐라는 거야. 그러지 말고 우리 잽싸개 뭘 할까? 근데 너 그거 뻥이지? 뻥이지? 그렇지? 내가 널 모르니....... NB2는 어떻게 처리했다만 내 안에 심어진 인공지능 지니. 녀석이 대체 어떻게 내 안으로 들어와버렸는지. 그건 차마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열락감은 그리 길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13

    듣기 좋은 아부, 반갑기 다정한 요설로 남발하는 뻥이 아니라. 오빠 제발 한번만 딱 한번만 만나달라며 아는 여동생들이 개미떼처럼 몰려들어서, 캬~ 어? 난 버티다 버티다 하는 수 없이 번호표 발부기를 구입했다. 정말이다. 내가 이래서 연애를 안 한다. 물론 난 태어나서 거짓말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근데 오늘 알았다. 내가 뭔가 큰 착각을, 아니 그게 어느새 취미라는 걸. 알고 봤더니 난 허언증 없지 않았던 것이다. 제발 딱 한번만 만나달라는 애원? 뻥이다. 다 뻥이다. 개 뻥! 난 최근이 아니라 멜로드라마처럼 연애하는 거 한 번도 못해봤다. 전문용어로 모태솔로. 개들한테 단물 다 빨려서 똥개들이 쳐다보지도 않는 마른 뼈 같은 남자? 그게 나다. 원래 개뼉따귀 던져주면 개들 미쳐버리는데. 개들 환장하는데. 얼마나 단물 빠지고 기 빨렸으며 웬만한 개들마저 쳐다보지도 않을까? 가련한 늑대 불쌍한 척 그만 좀 하자. 젠장. 물론 징징거리는 거 나도 질색이다. 그치만 이거 다 여성잡지에서 나한테 시킨 일이다. 아는 여자애가 사정 사정해서 오빠 제발 너스레 떨어달래서 어린양 받아준 셈치고 하는 말장난이다. 그렇구나? 당연히 뻥이다. 좌우지간 소파에 자빠져 멜로드라마를 보면 뭘 하나. 낌새 의뭉스러운 연애? 장거리를 왜 가나 시승만으로 끝. 광고야 승차감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더라도 허영심은 당연히 하차감. 허나 사교계의 관심을 끌 주인공이 바로 나일 리가 있나. 들리는 바에 의하면 숙녀들은 허당 아주 그냥 질색이라더구만. 그러니 몰래한 사랑이라는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올 턱이 있냐고. 호시절 역시나 있을 뻔 말 뻔하다 말았지. 그럼 제7의 전성기는 과연 언제 오는 것일까? 온다고? 꿈도 야무져. 사랑이 인생의 전부인 것마냥, 오빠 나 왜 사랑해?,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하겠소 라는 보장처럼 자신 있는 전제랑 똑같군. 뭐 근거 있거나 말거나 자신감? 그렇지만 전혀 흥미롭지 않은 침체기, 한방에... 꿈 깨자. 그게 좋겠다. 은밀한 전개가 어딨나 은근 허당도 못되는 주제인데. 노잼이면 딴 거라도 되야지, 잔재주 녹슨지가 언젠데. 요즘도 허접한 허풍 좋아하는 여자도 있나? 안 그래도 해묵은 대망 원래 있지도 않았고. 헛바람들어서 상상한 개꿈 바라지도 않음. 그러나 그 말 있지 않나, 가득 차면 넘친다. 군침은 마를 날이 없단 뜻이군. (절레절레)! 그래도~ 우리는 여자 관심 없음. 고니의 날개는 물에 젖지 않는다. 심지가 궂냐 팔랑귀냐 선량하냐, 허나 운명은 야멸찬 것. 숙명까진 넘어가진 말고. 그럼 정말로 개 눈에는 똥만 보이는 걸까? 뭐? 뭐가 어쩌고 어째? 근데 이러다간 진짜로 공상대회에 단골 출전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환상머신에 들어갔다. 
    허황된 복제기계. 세상에 내놔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조용히 묻힐 게 뻔할 텐데. 그래도 환상머신 아닌가. 인간 복사기. 심신분리기. 유체이탈기? 시간조작기. 분신마술기계. 준치는 썩어도 준치! 뭐야? 그럼 환상머신이지만 썩었다? 썩은 미소 그만 좀 짓자. 이상한 기분 지겨울 때도 됐다. 쟤 표정이 대체 왜 저러냐? 허당들한테 들을 말 당연하지 않나. 아빠 나 저 아저씨 웃는 거 한번도 못 봤어. 꼬맹이님께서야 그렇게 논평하실 테고. 숙녀는? 너 왜 눈을 그렇게 떠! 좌우지간 환상머신은 환상머신인데 돈과 직결되지 않음. 물론 물리학과 학계 수장들과 여러 산업군 권위자들과 줄다리기를 안 한 건 아니다. 근데 하나같이 쓸모가 없다네? 내가 봐도 그렇다. 이걸 누가 믿냐고. 나도 당최 믿기지 않는데. 근데 또 그게 이상한 게 뭐냐면 진짜로 판박이처럼 날 만들어준단 말이지. 그러니까 도대체 왜 나랑 지인들 있으면 멀쩡한데, 투자자 앞에서만 서면 오작동이냔 말이다. 그걸 쫌만 보완하면... 그게 그러니까... 잘만 하면 (돈 세는 시늉) 실현시켜주긴 할 수도 있는데. 그럼 그 파장은? 복제양과 더불어 동물들은 이미 성공 사례가 많음과 동시에 불미스러운 폐해도 만만치 않고. 사람은 윤리적으로 걸리니까... 지금 어디까지 와 있나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가 이걸 숨기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부러 여자를 멀리하는 거라고. 농담이고. 말 같지도 않은 핑계 그만 좀 대고. 곧장 줄거리 이어가자. 
    난 환상머신에 들어갔다. 딱 들어가서 버튼을 눌렀다. 평소대로라면 난 상자 1에서 2로 옮겨가서 나와야 한다. 그렇게 내가 상자 2에서 나와서 슥 옆을 쳐다보면 간발의 차이로 막 (상자 1에서 나온) nb2가 날 따라하는 거지. 쓱 쳐다보는 게 왠지 기분 나쁜데? 너 나 험담했지? 그건 아니다만. 어쨌든 그래야 했다. 근데 이게 뭐야? 난 상자 1에 그래로 있었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일단 버튼을 눌르자마자 어떻게 됐는지 그 눈 깜짝할 순간을 좀 더 극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드라마처럼 상상해보는 게 좋겠다. 물론 난 사실 독자는 간접경험. 난 직접화법 현실 애청자는 몰임감 팽배.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앗, 깜짝이야. 뭐야 너넨?」
    내 앞에 스티븐과 세바스찬이 나타났다. 눈 깜짝할 새에 말이다. 
   「넌 뭔데?」
   「내가 먼저 물었잖아? 설마...」
   「오해하지 마.」
   「왜 오해를 하게 만드냐고 내 말은.」
   「누가 뭐 이렇게 될 줄 알았나?」
   「그러니까 설명을 해 봐. 어떻게 변명할 건데?」
   「뭔 생각하는 거냐?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뭔데?」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스티븐과 세바스찬 설명을 듣고 보니 사연은 이랬다. 녀석들은 각자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최근 모스맨 연구소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단다. 솔깃한 러브콜 도저히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걔네들은 합류했고. 요점만 말하자면, nb2가 그냥 조용히 무대로 내려갔겠니? 라고 내게 묻길래 난 살발한 기분에 느낌 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황은 그랬다. nb2가 내 환상머신을 통채로 복사하여 모스맨 연구소에 기증했다는 거다. 원래 내 환상머신은 내용물을 심신분리이자 2탄을 만들어주는 건데. 어떻게 그 원리를 역이용해서 환상머신 자체를 복제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내가 놀던 과정 거쳤고, 아는 여동생들 데려다 시연시켜준 줄거리 다 거쳤는데. 결국 거기서 멈출 모스맨 연구소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다가 거의 뭔지 모를 혁신적 업그레이드를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래서 끝끝내 기존 환상머신을 개조하는데 성공했어?」
   「못했어.」
   「못했다고.」
   「불과 얼마 전까지는.」
   「그럼 실마리가 풀리자마자 너네들과 내가 만난 거라 그 말이니?」
   「빙고~!」
   「그럼 뭐 너네 연구소에서 상자 1에 들어갔는데 내 사무실 환상머신 상자 1로 왔다고?」
   「그거지. 그거라고. 바로 그러라니까. 응? 그러야. 허허허.」
   「그게 말이냐 솜사탕이냐. 그게 말이 되냐? 어?」
   「말이 안되지? 근데 이걸 어쩌나. 말 같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는데.」
   「재현은 되고? 증명은. 근거는 논리식으로 풀 수 있고? 공식 만드는 거 내 도움 필요한 거 아냐?」
   「넌 빠져. 라는 말 할 필요도 없지. 너가 일단 환상머신 1탄을 만들어만 준 거도 어딘데.」
   「아 글쎄 그러니까 너넨 시험운행에 성공했으니 기쁘겠지만 난 뭐 아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보여줄께.」
    그러면서 스티븐과 세바스찬은 내게 주문했다. 내 발바닥 옆 바닥에 손바닥을 붙이라고 했고. 난 바닥에 손바닥을 붙였다. 스티븐은 옆면에 손바닥을 붙였고, 세바스찬은 천장에 손바닥을 붙였다. 그런 다음 상자 1 천장 구석지에 있는 버튼 △□○. 그 3개를 동시에 눌렀다. 그러자 어떻게 됐을까? 중력이 뒤틀렸다. 시간이 구부러졌다. 정말로 쿵 소리가 났다. 마치 상자가 90도 회전하는 것만 같았다. 진짜로 상자가 눞혀졌든가, 아니면 일자 모양 상자가, 상단부를 축으로, 위로 들어올려졌다. 





    14

   「자, 나가자고 친구.」
   「나와보면 알아.」
   「뭔 수작이야? 야 개수작은 나한테 배워도 다 못배운다니까 그러네. 그동안 내가 키운 마술사들이 얼만데. 오락산업에 내가 꼿아준 애들 쑤두룩해. 내가 아는 속임수만 익혀도...」
    그렇게 우리 셋은 상자 1에서 나왔다. 
    원래대로라면 여긴... 내... 사무실이어야 하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렇다고 바지에 오줌을 쌀 수도 없고.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진 거도 아니고. 이건 너무 멀쩡하잖아? 현실은 UFO 영환데 난 뭐 이게 당연하다는 듯? 다시 한번 말해 두지만, 여긴 내 사무실이어야 하는데... 이런 젠장. 뭐야 이거?!
    그곳은 모스맨 연구소였다.
   「너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보다시피.」
   「이게 다 자네 덕이네, 친구.」
   「공간이동한 거 축하받기엔 아직 이를까? 허허허. 우리도 그랬어. 허허허.」
   「시간압축이라고 할 수도 있어.」
   「영화에 나오는 타임머신 그거 다 뻥이라는 거 알지? 또는 타인의 시간만 정지시켜놓고 난 시간에 속하는 일. 남은 망부석 만들어놓고 난 투명인간처럼 난동피우겠다? 그거 다 뻥. 허나 우리는 완성했어.」
    하이파이브~! 골 세러모니~! 환호성~! 변해라~ 얍! 진짜 변했어. 
    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거지?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녀석들은 모스맨 연구소에서 칠판에 웜홀기계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난 이해하는 둥 마는 둥 어리둥절할 수밖에.
   「어떻게 좀, 돌아가는 견적 보여? 그러셔?」
   「뭐 사고 싶은데?」
   「아니, 어디로 떠나고 싶어?」
   「귀찮음 다 (웜홀기계를 다독이며) 얘한테 맡겨.」
   「이거 정말이니?」
   「그럼 이게 꿈이니?」
   「아니... 아무리 그래도... 뭐지?」
   「너 너네 사무실 상자 1에 있었잖아.」
   「그렇지.」
   「근데 단지 문만 열었는데 모스맨 연구소에 있을 수 있어? 그게 말이 돼?」
   「그 뭘로도 설명이 안되지.」
   「허나, 우리, 웜홀머신이라면 말이 되지.」
   「」
   「밑도 끝도 없이 공간이동. 그래 처음에는 안 믿겨. 황당하지. 당연할 수밖에. 왜 안 그렇겠어. 영화에서나 보던 건데?」
   「우리가 늬 생각 안 한 줄 아니? 왜 널 모스맨 연구소로 영입하지 않았겠니. 언제나 늬 자리는 공석이었어. 너 혼자 끙끙대느라 힘겨워하는 거 다 알고 있었다고. 어쨌든 누가 해도 완성됐잖아. 환상머신을 개조해서 짜잔~ 웜홀기계.」
   「그래, 어? 너 백날 집에서 하는 일이 뭐지. 인터넷에서 이거 저거 구경하고. TV 채널 돌리느라 지겹고. 핸드폰으로 유튜브 보다가 개새끼 나오면 혼잣말 하잖아. 저런~ 개뼉따구 같은 놈 어쩌고저쩌고. 응? 다 알아. 왜 몰라? 중견 가수랄지 실력파들 백전노장들 가왕들. 응? 메들리 부르듯이 10명 100명 똑같이 따라하잖니. 개그맨들도 동료들 한 7명 똑같이 흉내내. 영화배우라고 뭐 달라. 환상머신을 어떻게 하면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난 결국 인문학 배경지식과 고상한 감성, 탁월한 안목, 근사한 취향, 고결한 정감, 우아한 허영심. 또 뭐 있지? 기똥찬 허풍. 재미난 허세. 과감한 베팅감. 뭐 아무튼 그처럼 너의 식견을 이해해야만 뭔가 실마리가 풀릴 거 같았거든. 일단 환상머신 창시자가 너거든. 발명가 마음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더라고. 아주 후끈했어. 비속어로 깔쌈? 우리는 그처럼 선구자 정신분석을 기본으로 깔고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 그래서 우리가 너 뒷조사는 물론 너한테 사람을 붙였어. 1급으로. 전직도 아니야. 군기술만 이용된 줄 아니? 우주과학 죄다 붙였어. 왜? 그래야 환상머신 개조가 가능할 테니까. 결과는? 이렇듯 웜홀머신! 물론 앞뒤가 바꼈고 뭔가, 그래. 나 내 모든 걸 자네한테 보여줄께. 그렇다고 나만? 웃겨 드릴께. 다 드린다고. 일단 나도 널 따라해볼까. 내가 뭐 너 흉내 못 낼 줄 아니? 자, 보자. 
    A급 사교계의 동태를 살피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는 게 뭐냐. 그걸 말해서 뭐 하나. 더불어 제법 신나는 게임을 암시하도록 누군가 내게 넌지시 게임을 신청해올 리도 없다. 허나 막돼먹은 허당이 아니면 된 건데. 세상을 살아보니 그게 말이야. 꼴깍, 탐스러운 먹잇감을 보며 침 안 삼키는 늑대 없다지만. 우리는 여자 관심 없다. 그렇다고 내가 여자란 말이 아니라. 난 남자거든. 사랑의 열망? 키우지 않음. 뭐 하러? 허나 잔뻔치도 많이 맞으면 아프다. 잔불이 큰불 되는 법. 그래서 하는 말인데 친구들과 동생들이 하도 소개팅 나가라고 부추기는데 못 이긴 척 한번 들어줘? 뻥이다. 다 뻥이다. 싹 다 뻥이다. 그래서 TV를 틀었더니 '사라진 바닷물' 그 드라마 끝나니까 재미없는 프로그램들 일색. 제목이 뭐 따봉마 뚜겅을 열어라? 놀고 있네. 따봉마 같은 소리나 하고들 있어. 하여, 채널을 돌리니. 저년 저거 어디서 굴러먹다 하필 여기까지 굴러온 거야, 지가 호박이야 뭐야. 상스러운 대사 자동적으로 외워질까 봐 겁난다. 그냥 TV를 끄자. 내가 언제부터 TV를 좋아했다고. 좌우지간 남자는 폼! 굶어도 허당 멋에 산다. 근데 최근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단 말이야. 이걸 어째? 어쩌긴 뭘 어째. 잠자코 때를 기다리는 거지. 별수 있어? 
    어때, 좀 비슷해?」
   「근데 너 참 말 많다. 너 원래 이런 애였니? 내가 언제 돈방석에 앉고 싶댔냐?」
   「기왕 이렇게 된 거. 따져봐야 할 계산이 꽤나 규모가 큰 거 같지 않냐?」
   「그러게. 그랑프리는 따논 당상인데. 본게임 끝난 거나 마찬가지인데. 전망 좋은 어딘가에서 노트북에 엑셀 파일 띄워 뭔가를 가정하면서 즐겁게 얘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는 웜홀머신을 대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따져보기 위해 휴가를 떠났다. 





    15

    휴가에 대한 요약, 뮤직비디오처럼 간추렸다치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우리는 휴가를 마치고 모스맨 연구소로 복귀했다. 
    환상머신 아니 웜홀머신이 설치된 사무실로 들어갔다. 
    나와 스티븐과 세바스찬.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왜냐하면 웜홀머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어쩐지 캥기더라.」
   「뭔데?」
   「야, 따라와.」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모스맨 연구소 주차장. 
    3급 기밀 허가증만 소유한 어떤 말단이 뭔가를 차에 싫고 튀는 모습. 우리는 곧장 쫓아갔다.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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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나오듯 숨막히는 추격이 아니었다. 쫓고 쫓기는 긴장감 하나도 없었다. 
   「쟤 우리가 쫓는 거 알고 있는 거 맞니?」
   「아니면 우리가 잘못 쫓는 건 아닐까?」
   「틀리지 않았어. 맞긴 맞는데. 그게 그러니까...」
   「뭔데?」
   「뭔데 그래? 어?」
   「쟤한테 우리가 안 보이나 봐. 쟤 두뇌로는 우릴 인지할 수 없는 거지. 우리가 안 보여.」
   「우리가 안 보여?」
   「어. 그러니 모를 수 밖에.」
   「그게, 뭔 소리야?」
   「그야 뭐 따라가 보면 알겠지.」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목적지에 거의 다다른 거 같은데.」
   「그래. 도착 직전이네.」
   「낯서니 여기?」
   「낯이 익어.」
   「빨리도 말한다.」
   「야, 뭐야. 우리가 쟤넬 따라붙은 시발점이 우리 연구소였는데.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거야?」
   「게다가 우리가 아는 길 빼고 참 많이도 돌았다.」
   「근데 쟤가 우릴 못 본다고?」
   「우리도 여기로 되돌아올 줄 몰랐잖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럼 뭣이 중헌디?」
   「뭐긴 뭐야. 아 뭐해, 쟤 안 따라가고.」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우리는 녀석을 따라붙었다. 
    녀석은 웜홀머신을 모스맨 연구소 어느 사무실로 옮겼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정말 녀석들은 우리들을 하나도 못 알아봤다. 그러니 숨을 이유도 없었다. 옷이라도 벗을까?
    알고 보니 사무실 안에는 우리가 있었다. 나와 스티븐과 세바스찬이. 쫄따구는 임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거 같았다. 
    그럼 우리가 미래야 쟤네가 과거야? 





    16

    스티브와 세바스찬 그리고 나. 우리는 사안의 경중을 따지고 자시고 할 거도 없었다. 추리고 뭐고 이건 장난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각자 분담해서 비밀리에 관찰에 집중하기로 했다. 모험심 충족, 기대 충만, 예감 들뜸. 그 뿐만이 아니라 이건 결코 '아니면 말고'처럼 그저 그런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긴말 필요없이 예삿일이 아니거든. 따라서 일단 먼저 핸드폰을 끄고 동화던가 단편이던가 '왕과 거지'처럼 위장이 기본이었다. 신분 세탁까지 갈 수도 있는데 아직 2단계는 더 두고 보는 거고. 그래서 구KGB와 모사드, CIA, MI6 관련 특수장비를 어떻게 입수했고. 첩보원 생활을 하기 전에 일단 뺑뺑이를 돌았다. 상대가 누구든 우린 손바닥 위에서 노는 쥐새끼처럼 감시받을 게 뻔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일단 종횡무진 돌아다녔다. 그처럼 짧은 기간에 위치추적 잘 되도록 핸드폰을 키고 어딘가에 멈추어 신호 끄고. 변장을 넘어 변신 완료 후 영화주인공으로 둔갑 완료. 그렇게 당분간 캠핑 생활을 이어갈 주둔지 마련도 마침. 아무도 모를 곳에 말이다. 그만큼 기가 막힐 외계인의 음모가 대기중일 테니까 안 그럴 수가 없었다. 
    일단 스티브는 인터넷 조사. 최근 잘나가는 해커들 뺨치고, 한때 해커&크래커계를 뒤흔들었던 실력은 못 될지언정. 나름 스티브 그 방면에 일가견이 있었다. 때문에 모스맨 연구소 그 배후가 누구인지, 무엇과 관련되었는지, 어떻게 시간을 과거-현재-미래로 나누었는지 파악하려면 인터넷 조사가 필수였다. 대체 어떤 원리로 단 7일 내에 증발하지 않고 우리들을 한공간에서 따로따라 자유도를 무한대로 설정할 수 있는지. 단지 거기까지라면 몰라도 환상머신을 어떻게 해서 웜홀기계로 개조시켰는지. 깨알 같은 조사는 무조건 필수였다. 통신 감청은 추리소설에나 나오는 거니까 우린 증거 수집보다 한발 앞서가면 그만. 고로 인터넷에 모든 증거가 남지 않을 수 없으므로 스티브는 인터넷 전담. 캐면 캐는대로 먼지 한톨만 걸려도 걸리면 어떻게 되나, 말꼬리 잡고 늘어지듯 걔넨 우리한테 바지끄댕이 잡힌 거나 마찬가지. 그건 그렇고. 
    다음으로 세바스찬. 모스맨 연구소는 하필 전형적인 요새이기 때문에 적당한 대공 초소 지점을 물색 완료. 비밀기지로써 천혜의 명당이니만큼 매우 꼼꼼하게 자리를 알아본 끝에 출입자 명단을 파악할 최적의 장소에 우리도 기지를 설치 완료. 그리고 녀석은 기타 잡무 담당.
    그럼 난 뭐 하지? 다름 아니라 현장요원. 뭐니 뭐니 해도 내게 주어진 주임무는 그랬다. 환상머신 → 웜홀기계! 도대체 어떻게 그걸 개조했는지. 조사하면 나온다. 물론 드라마 주인공 따라하려면 당연히 일단 쇼핑부터 필수. 궁색하게 대충 따라했다간 기분 잡침. 분위기 살지 않음. 따라서 우선 겉멋부터 쫙 갖춘 다음에 시작했단 말이다. 어쨌든 곧 있으면 전말은 밝혀지게 되어 있다. 숙녀들이 우리한테 넘어올 수밖에 없듯이. 걔네가 누군지 정체를 드러내는 건 시간문제인데? 이러니까 여자들이 뻑이 가지. 존나~ 카리스마 있어! 끝장.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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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해서 과연 모스맨 연구소의 복면을 벗길 수 있었을까? 너무 많은 걸 알려줄 수는 없다. 난 몰라도 스티브와 세바스찬도 먹고 살아야 하거든. 어쨌든 우리가 어릴 때 촌에서 뛰어놀던 것처럼 웜홀머신 배후를 염탐하는 일. 설마 별 소득 없을 것 같나? 첫째날 으쌰으쌰. 둘째날 그럭저럭. 셋째날 슬슬 바람이 빠지기 시작. 결국 꿀 단지 겉핥기. 근데 참 재미난 얘기를 들려드릴까 말까. 꽃 피자 임 오신다고 로즈마리, 에밀리, 마라, 사라 그녀들이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어떻게 비발매 특수 핸드폰에 통화를... 하긴 걔네들 마음 먹으면 암호문이 적혀진 쪽지를 묶어서 비둘기라도 띄울 숙녀들이지. 그렇게 날짜 가는 줄도 모르며 언젠가 걸출한 성과를 확보하기도 전에 우리는 설득됐다. 요컨대 거기가 아니랜다. 자기들이 모스맨 연구소는 꽉 잡고 있다나 뭐래나. 웜홀머신 그거 별거 아니라는데, 우리는 또 솔낏솔낏 귀가 팔랑팔랑 혹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와 같은 줄거리 그 다음 이야기는 열린 결말로 남겨놓기로 한다. 물론 모스맨 연구소에서 마라 일당에게 우릴 말리라고 시켰을 수도 있고, 그처럼 대행자 개입시킬 필요도 없이 가짜로 우리를 자기네한테로 유인할지도 모른다는 점. 일단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 쏠쏠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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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말처럼) 과부집 수캐마냥 난 일만 저지르는 것일까? 뭘 해도 심심한데 일을 저르르긴 어떤 일을 저질러. 껀수가 있어야 뭘 해도 허지. 우리가 무슨 과부집 수코양이도 아니고 말이지. 뭐 그렇긴 하나 허당이 성격 좋으면 봉 되기 십상. 과부가 마음이 넓으면 동네... 쉿. 헤프든 정절녀이든 우리는 여자 관심 없다. 어찌 됐든 인생살이 쉽지 않다. 그게 그러니까 현 시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작전이니 수작이니 무슨 대회를 나가든가 상대가 있어야 뭘 해도 할 거 아닌가.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안다. 근데 굶주린 늑대가 하이에나 심정 몰라서야 쓰나. 아는 여동생들 흉 웬만히 트집잡고 이제 그만 남자들이랑 놀까? 그게 그러니까,  과부살이 아니 혀 메시 생활 십 년에 독사 안되는 년 없다? 거 어째 말이 심하긴 하다만, 년이 아니라 놈? 아무튼 '그년이 그년이다'라고 어떻게 우리 입으로 말하나. 단지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말 듣고 살짝 웃을 뻔 하다 말든가. 그야 어쨌든 살살 부추기고 슬슬 발동걸며 슬며시 헛바람 주입시키는 게 우리 전공. 타고난 재능이 어디 가간디? 뽐뿌질 시작만 했다 하면 선풍 미풍 그러다 느닷없이 강풍. 진짜인지 가짜인지 근데 것도 다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보아하니 인생이 재미없으니까 예술을 빙자하고 사욕만 채우는 거구만 그래. 캬~ 어? 칼럼에 어쩌고저쩌고 연재소설에 이러쿵저러쿵. 안 그래? 안 그러긴 뭘 안 그래. 고니를 조각하다가 안되면 그와 비슷한 따오기라도 된다. 하는 데까지 하자. 뭐 그러다 어떻게 하나 얻어걸리겠지. 살면서 잔뻔치 좀 많이 맞아봤나. 딴 건 몰라도 우리가 얻어터지는 건 일가견이 있다. 어설픈 쉐도우복싱마저 그 앞에서 할리우드 연기 왜 못해. 큰 재주 없는데다 잔재주마저 후달리면 맷집이라도 좋아야 하지 않겠나. 그러다 어퍼컷 한방! 인생 한방이다. 아 글쎄 상대가 없다고 상대가. 회심의 역습? 갈 곳은 많아도 오라는 데가 없다. 소 뒷걸음질치자 쥐 잡으면 기분 좋은 거 누가 모르냔 말이다.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하는 수 없이 새로운 인생 계획을 비밀리에 재정비하기 위해 사무실로 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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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료/부동산 2

from 칼럼 2020. 9. 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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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의료/부동산"에서 빠트린 부분이 있어서 추가. 
    병원 입장에서 과연 왜 괴상한 방법을 고집하는지에 대해서.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 왜 졸부스럽게 병원운영을 하는지, 대체 어째서 어떤 업계에서 유독 만인의 행복과 쌍방 윈윈을 반대하는지. 보면 보인다. 찬찬히 관찰해도 안되면 계속 고민하고. 꼼꼼히 분석해서 부족했을 때 더 면밀히 따져보면 된다. 할 수 있다. 못 할 건 또 뭔가. 궁하면 없던 꾀도 난다. 귀신은 속여도 원리와 이치는 빼도 박도 못한다. 굶어봐야 없는 놈 사정도 알긴 아는데. 명석한 보고서, 딱 보아하니 형편이 그렇단 말이다. 압축성장할 동안 누가 뭐 기다려줬겠나? 어림없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교훈삼아 열심히 뛰어도. 현실은 제논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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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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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연봉         3등급                 1등급
기기비용부담    3등급                 1등급 
로비경쟁받기    3등급                 1등급
부동산비부담    3등급                 1등급
환자재산수준    3등급                 4등급? 
고위급자동차    내수품                수입품
컴퓨터OS비용  수입품                 수입품
의료SW비용
제약사 여건     국제경쟁력 우수   국제경쟁력 비우수 (내수 경쟁 극심)
병원광고비      중급                   상급-최상급
1천명당의사수  4.3명                2.3명  (OECD 꼴찌감?)
의학교육깜냥    4.3명→9명        2.3명→동결 
의사인원충원    대환영               결사 반대
농촌의사할당제 대환영               결사 반대
인구구조(미래)  환자 폭등           환자 폭등
의사구조(미래)  의사태부족         의사태부족
의학교육방식                            구식 (실력등등은 현대식이나 스파르타 훈련방식이 여전하다는 점)
의대성적우수                            인기과 몰림/비인기과 기피
정부지원         형평성 감안         독과점 원함
의료민영화       
경력직선호도    높음                  일단 선수층얇음/일단 인력한정/
수도권선호도    중간                  최상급 
수도권↔실력    상관관계 낮음     상관관계 높음이자 정비례 *  
이윤창출           합법>편법         반대 (증권가 등등처럼 돌리기 전문용어 수법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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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 범위
의료분쟁 판례총량
의료분쟁 조정여건
의료범죄 형량
의료범죄 자성
의료범죄 사전책
과실증명의무       의사                 환자
공산품불량증명    생산자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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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독일제?
각종의료기기: 선진국제
핵심제반부품: 선진국제 (결국 그 차이는 내수품이니까 비용부담 적냐, 라이센스부터... 부담 막대하냐 차이) 
이직률: 학계 초반에 또는 업계 중견으로써 이 일은 나와 맞지 않는다 하여 직무를 때려친 사례. 그처럼 과감히 업종 변경할 확률. 그건 과연 얼마나 차이날까? 어째서 그게 중요할까? 왜냐하면 그 때문. 정작 그 일을 내가 좋아서 잘하고, 치료받는 사람도 기분 나쁘지 않고 쌍방 윈윈. 당신 왜 의사가 됐소? 돈 많이 벌어 빌딩 사려고요. 당신은 왜 프로그래머가 됐소?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내 친구 하드디스크 뒤집어깔려고요. 그대는 왜 그 일을 하오? 부모님이 하래요. 나는 어떤 직무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가? 몰라 그 딴 거...는 아니기를. 나는 과연 이 조직에 어떻게 공헌해야 하는가? 안 들은 걸로 합시다...도 아니었으면. 나는 미래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사랑의 포로로 하필 환자를 빌미로 삼은 사람...도 아니겠죠. 아마도. 소방관이 저 닥터 때문에 내 부모 수술 못 받아 돌아가셨어, 나 제 집 불 안 끌래. 으쌰으쌰 우르르르 쟤들 파업이래 파업이래. 파업할 줄 몰라서 파업하지 않는 업종들 많은데. 경찰들한테 블랙리스트 올라가. 프리메이슨 같은 비밀결사단체가 그렇게나 전권을 장악할 줄이야. 의사들 집 부동산 거래 10년간 금지됨. 왜 나는 이 일을 하는가? 왜겠어 직무 사명감이고 양심이고 필요없어, 돈만 많이 벌어서 나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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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실력, 상관관계 높음이자 정비례 *: 성적 우수하지 못한 준의사 입장에서, 실력 낮으면 깡촌으로 밀려나는 게 겁남. 당연하디 당연한 점. 전재산 수도권 투자했는데, 실력에 따른 변별력 높아지면 하수는 자동적으로 시골로 밀려나라고? 미치는 거지. 속 뒤집어질 일. 민초라는 평균값 혜택을 확대하면 그럼 최후의 보루가 없어짐. 수도권 초집중, 부모대대로 & 전국민 부자되기 운동으로 전재산 투자된 실정인데. 감투 달고도 밀려나라고? 같이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그렇게는 못한다 심보. 그래서 진입장벽 높여질 테고, 그러면 이랫것들은 부자들 병풍만 잘 서면 그만. TOP 5 스포츠 종목에서도 마케팅 법칙은 통하는데. 선도브랜드는 자기 브랜드가 아니라 해당 카테고리를 홍보해야 한다? 독점 장벽을 정부 정책으로 보존받고자 하는 사극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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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겉으로는 모두 현대문명인데. 세세히 살펴보고 촘촘히 관찰하며 찬찬히 경험하다 보면.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이치가 이러한데. 헌법 이전에 도덕을 관습이 얼마나 포용할 수 있나, 윤리의 기준 자체부터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뿐만이 아니라 이렇듯 법리주의부터 21세기를 따라가기 벅찬 부분은 찾는 족족 너무도 많음. 고로 소소한 행복은 재밌는 연옥에도 많을 테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얘기. 곧 요목조목 사회 전영역을 따지고 들어가면 논리적으로 상류층에게 최적화된 사회. 그러니까 흑백tv를 어떻게 포기하나. 그게 어디 쉽겠냐고. 
    A. 흑백tv체계: 과실 없단 걸 증명할 책임을 소비자측에 떠넘긴다.
    B. 컬러tv체계: 과실 없단 걸 증명할 책임은 생산자측에 있다. 
예를 들어 전자담배가 폭발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소비자가 증명 못하면 끝. 의료분쟁? 더 말해 뭐 하나! 판례가 거의 100% 구시대적 표준에 해당하는데 그걸 어느 날 갑자기 현대식으로 바꾼다? 말이 안됨. 전례를 따졌을 때 전형적인 판례 한번 번복하듯 전위적, 진보적인 판결을 내리기가 어디 쉽나. 기적에 가깝겠지. 이와 같이 둘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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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위와 같은 극명한 정반대 차이를 감안하면. 선진국 기준 불법 리베이트, 불공정 거래, 불합리한 수직적 관계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 그 산업군 생태계 자체도 불합리하지만 학계에서 업계로 이어지는 기나긴 과정 동안, 문제는 스파르타 방식이라는 구습! 직업만족도 낮으나 돈은 많이 버네? 위에서 받은 거 밑으로 풀 수 밖에 없는 수직적 구조. 결국 부조리와 불합리 등 모든 걸 돈으로만 보장받겠다는 분위기는 바뀌기 힘든 실정. 또 국제경쟁력 없는 제약사들끼리 내부에서 치고박고 살인적으로 경쟁하는데, 관행적으로 영업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뭐겠나. 주인과 종 관계. 상전과 똥개 사이. 전화 1통이면 새벽에 불려나가서 법인카드 긁고 와야 함. 그럼 의사와 제약사만 그러겠나. 간호사 세계도 수직적 구조 상당함. 좋은 간호사 수장도 많겠으나 현실은 상당히 암울한 경우 비일비재. 평간호사 10명이 얼마씩 각출해서 수석간호사 명품백 정기적으로 안겨줘야함. 못 견디고 나간 간호사만 쑤두룩, 간혹 불미스러운 일도 있음. (사회 전영역에서 하급자 뺨 때리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시절이 불과 30년 전. 그래서 사회 전영역에서 스파르타 방식같은 악습이 신식 관습으로 바뀐 분야, 느린 분야, 더럽게 더딘 분야, 아예 퇴보 못해서 안달인 영역, 진보적으로 노력하는 분야, 모범적으로 투명화된 직무...등등이 나뉜다는 뜻). 하필 내 남편 주위에 절대로 얼쩡거려서는 안될 헤픈년? 드물게일지 흔하게일지 제약사 영업사원과 궁짝 잘맞음. 그게 다 관례가 구식이기 때문. 신식 관례가 아니니까, 증권가 등등처럼 돌리기 전문용어 수법 팽배하게 되고, 이윤창출을 위해서 업계는 수익을 쥐어짤 수 밖에 없는 식. 그래서 그쪽에서 정계를 볼 때 역시나 단기이익 쥐어짜는 걸 선호하게 됨.





    2

    뭘로 봐도 '간호사─의료기기 영업사원─총무과 과장님─나머지'가 의사 대신 집도하는 게 하나도 이상해 보이지 않음. 항상 그런 거도 아니고. 누구나 그렇지 않겠으나. 의학드라마에서 수술 집도하던 중 천재 외과의가 2인자 외과의사한테 나머지 잡무를 떠넘기고 먼저 퇴장하는 모습. 드라마와 현실이 같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영화가 곧 현실이긴 하나. 다른 점도 많은 게 이거다. 병원이 무슨 도둑놈이요 의사가 사기꾼이겠냐만는. 조건을 따지고 보니... 유령의사이자 껀 당 얼마로 뛰는 프리랜서 의사가 심심치 않게 통용되는 일. 형편이 그렇게 만든단 말이다. 무엇보다 병원은 땅 파서 장사하나? 병원 수익이 낮으면 병원에 딸린 직원들 임금은 어떻게 주겠나. 그 종사자들에 딸린 식솔은. 그래서 정답은,
    따라서 병원 입장을 헤아려보면 된다. 캔맥주처럼 탄산 넣고, 비싼 호프 대신 호프대체품 넣고, 파인애플 과즙과 오렌지껍질을 진짜로 넣는다고? 향신료로 원가절감. 그럼 대충 엇비슷하게 맛 나온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까르보나라 파스타, 집에서 인스턴트로 똑같이 맛 내는 법 허다허다. 그처럼 원가절감 하지 않으면 이윤창출 할 수가 없는데? 때문에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대신 하게끔 처리하면 되는데, 뭐 하러 1등급 연봉 의사를 또 고용하나? 상용직은 커녕 임시직도 필요없고 갑을관계로 퉁치면 대체 얼마를 아끼는데. 공짜로 초고액 인건비를 낭비하라고? 대차대조표도 업자들이 쉽게 속일 수 있는 게 있고, 뻥을 쳐도 쩜오 이상 올리고 쩜팔 이상 내리고 절대로 그럴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딱 보면 대번에 답 나온다. 자폐아로 오해 받았지만 아인슈타인, 피카소, 모차르트와 비견될 정도로 숫자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지닌 크리스찬. 수학천재인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마약 조직의 검은 돈을 봐주는 회계사. 2016년 영화 어카운턴트 얘기다. 꼭 그 수준이 아니더라도 전문가들이 어찌 모르나. 바로, 후발주자권에서 언제적에 꼬리가 길면 밣렸던 일, 분식회계 기타등등 불법을 고민. 반대로, 어? 역으로 선발&중견주자권에서 옛날부터 합법적으로 조세회피 기타 등등 합법적으로. 
    자, 그대께서 서울 5대 병원장이랄지 서울 나머지 종합병원 실세 중의 실세라고 가정해보자. 곧이곧대로 운영해서 병원 운영할 수 있을까?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업무방침 타당하며, 이기심 이타심 고려하여 부당하지 않도록 양심적으로 운영한다고 하면. 그럼 병원 망하기 딱 좋지 않을까? 내가 만약에 서울 5대 병원 전권을 전적으로 쥐락펴락할 수 있다면...! 가만 보자. 자, 보아하니 어? MRI는 독일제. 안과기계... 응급실 기계들... 외과수술 기계들... 웬만한 건 전부 다 수입품. 일단 거기서부터 선진국 병원 시스템을 따라하기 벅차게 됨. 제약사 여건? 머크, GSK, 파이저, 로체, 노바티스, 존슨앤존슨, 사노피, 릴리, 베링겔잉겔하임,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들 국제경쟁력 탄탄한데 과도한 국내 경쟁? 뜨겁긴 하겠으나 무리하도록 반칙하진 않겠지. 보험과 자동차는 몰라도 뭐 소파영업? 제약사 여건부터 내수 밖에 없으니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걔네들 데려다 잡다한 허드렛일 시키면 되지, 뭐 하러 1등급 의사 연봉을 고정비로 지출하나. 1명도 아니고 그돈이 얼만데 여러명을 꼬박꼬박? 곡소리 들린다. (다는 아니겠으나) 만약 그랬다가는 병원 망하기 일보 직전. 종합에서 전문 영역으로 내려갈수록 병원광고비도 만만치 않음. 노른자 병원들은 전부 다 수도권 초집중인데. 부동산은? 평균 행복도 수준, 세계적으로 부동산 1등이 과연 어딘데.
    형편이 이러한데. 이러니까 자연스럽게 '간호사─의료기기 영업사원─총무과 과장님─나머지'께서 (때로는?) 집도하게 됨. CCTV를 왜 달어? 1천명 당 의사수가 2.3명에서 3명만 되어도 고위층들 엄살 난리일 테고, 병원 운영 측면에서 CCTV 달면 대체 얼마를 고정비로 쏟아부으란 말인가. 이게 이게 보통 일이냔 말이다. 그러니까 견물생심, 너 그럴려고 의사된 거냐? ~라는 일 심심치 않게 벌어짐. 떳떳하고 양심적인 의사들만 도매값 처리받는 건 같아 괜히 짠해짐. 귓구멍 안 뚤렸을 때야 귀걸이를 찰 수 없지, 허나 일단 한번 뚫려봐 뚫려보라고. 뭐 고속도로? 첫단추 끼기만 어려움. 그리고 수술 외 각종 도구들 상당수 수입품, 수술 관련 각종 도구들 태반이 수입품. MRI 의료장비가 뭔 동네 누구집 똥개 이름인가? 그 뿐만이 아니라 대체 누가 그러시든가, 은행 이자는 물론 부채까지 통채로 탕감해준다고. 의사한테만 특별히? 아니 정말로 그런 팔랑귀가 누군지 볼 수 있는 감별기가 따로 있나, 아니면 진짜로 맨얼굴 투시경이 발명된 건가. 이게 과연 병원 고위급들 편들어주는 건지 흉보는 건지 모르겠다만, 믿을 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어디라고 전혀 딴세상이 아니니까 이렇게 구분할 수도 있다.
    첫째, 개인이니 중소니 대형이니 관계없이. 흑백tv 운영방식 따르지 않고 못 벌면 못 벌었지, 망할 때 망하더라도 떳떳한 직업의식 고집하는 곳. 장인의식? 양심?
    둘째, 중소병원 입장. 집안 살림 팍팍하니까 중소병원 처지에서 공격적 운영을 고집하기도 할 테고.
    셋째, 대형병원 입장. 병원경영이 경영학자들 말마따나 결코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공룡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러므로 구식에 가까울 업계 관례 함부로 거스르기 힘들지 않을까? 좋게 단합하면 좋은데 안 좋게 으쌰으쌰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제지를 받는 일. 미리미리 손써서 무마 하나, 안 하나? 그러니 민초 잡초 난초...평균들이 깨우치지 않으면 안됨. 역으로, 공룡이 인기 때문에 주가 높을 수도 있고 경우의 수는 많다. 옷도 마이너보다 메이저가 비교적 촘촘&꼼꼼 전문가 손길이 많이 묻어나 있듯.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여자 손길이 부드럽긴 부드럽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악마는 뭐니 뭐니 해도 새로움을 좋아한다. 아니.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하여 주전, 심판, 대타...VIP석, 경기장 상단 싸구려좌석간 괴리가 좁아야 전체값 높이는 데 유리. 일단 그걸 누구나 모르진 않는데 TV시청자까지 만족시키기가 어디 쉽나. 각자 입장만 주장해도 대하드라마는 멜로드라마로 바뀔까 말까 아니겠나. 그래서 때로는 핸디캡이 부자연스럽게 부여되거나 이따금 반사이익 파도타기 박수처럼 이어지는 이치.
    넷째, 선민의식 비율이랄지 주동자들 기득권층 졸부들 많을 테고, 업계 관행에 따라가는 중견세력이 태반일 테고, 못 이긴 척 끌려가는 비율 역시. 그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라는 분파 왜 없겠나. 그 바닥마저 퇴보냐 보수냐 그 둘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환경. 거기서 진보를 어떻게 바라나. 혁명은 말도 안되고 차근차근마저 결코 쉽지 않은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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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자면! 요컨대 장족의 발전이 끊임없도록 지금까지 쉬지 않았다는 점, 대부분 사실이다. 50년 전과 겉으로 보이는 현격한 차이 당연히 신기할 정도. 그럼 그 눈부신 변화의 대가는? 앞서 보셨듯이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찾으면 찾는 족족 끝없이 지적질 가능. 과거에 비해 표면적으로 월등한 풍요로움, 그에 따른 결코 만만치 않은 값을 치르는데. 그게 어디 보통 일인가. 숫자로만 따졌을 때 체급이 2~3단계 차이난다 할지언정, 앞서 읽으셨듯이 질적 차이는 0을 1개 또는 그 이상 달아야 한다는 점. 한 5년 됐나? 흑백tv 시절에 전문용어에 준하는 구식 사립학교 관련법 조율하자, 개선하자, 정비합시다! ~라고 했을 때. 과연 그 얼마나 사회기득권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던가. 아니 그렇소? 누군가가, 부유층이 평타를 치거나 장거리를 쾌적하도록 독주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과업이라도 감수한다는 점. 수단과 방법이 경도된다는 윤리학 강령 굳이 끌어들일 필요가 뭐 있나, 그딴 입바른 소리 누가 경청한다고. 천사처럼 우직한 분들도 드물게 계시고, 묵묵히 과욕 부지리 않고 중간은 가는 분들이 많으니 전체적으로 격상한 거지 또 말은 어쩌고저쩌고. 무슨 짓이든 그에 따른 한계는 없다는 점. 아직도 모르시겠소? 불과 10년 전 법조계가 어땠나? 아니 지금은! 멀지 않은 20년 전 교육계가 어땠을까? 현업 및 전업은 물론 어른들 잘 아시지 않나. 그럼 30년 전 연예계가 어땠다는 점. 말도 못하지 않나, 말도~! 네? 기억나는 방송국 프로듀서들 침대에서 시중들었던 스타들 허다했다. 더러운 불문율과 업계 관행 때문에 가능했던 일. 앞서 도표로 이례적인 대비를 괜히 요목조목 대립시켰을까. 심심한 천국과 재미있는 지옥, 그 말이 딱 맞다. 기가 막힌단 말이다. 그런가, 안 그런가? 누가 뭐 공짜로 희망의 나라를 거저 가시화시켜드리간디?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약 20년 전만 해도 백화점 전성시대 그 놀라운 아성은 웬만한 벤처정신은 쳐다보지 못했다. 승승장구! 물론 1류가 있으면 삼류도 있는 법. 그 중간. 2류 백화점들이 어땠는데. 본사 팀장이 지방들 순례하면서 과연 어떤 접대를 받았을까? 해당 직무 팀장 1명이 지방 10곳 을 순회하면서 봉투와 성접대가 당시 자연스러운 관례. 지극히 법도에 알맞는 예절이었을 뿐. 다 그렇진 않았겠으나 그랬던 2류 3류 결코 적지 않았다는 점. 그게 참 웃긴 게 뭐냐면 이렇다. 꼼빠니아 라는 여성복 브랜드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꼼빠니아 본사 담당자가 지방 출장을 갈 거 아닌가. 그럼 일 얘기만 하고 끝? 지방에 꼼빠니아 의류매장 직원들이 대부분 여자로 구성된 3명~4명 있다 치면. 지방 지점마다 세부적인 룰은 다르겠으나. 하필 그 지사 여직원들 가운데 1명이 도맡든. 돌아가면서 희생하든. 아니면 본사 담당자가 지명하든. 그게 거 참 희안한 구습이 그 업계에 있었다지? 경험자 마음 속으로만 거수? 손차양 몸짓조차 귀찮으니 넘어가고. 아니, 그래서 거기 때려치고 1층 커피숍 웨이트레스로 이직했는데 건물주 아들이 찝쩍? 본사와 지사의 알력 외에도, 백화점 고위급과 개별 입점주들 관계도 껄끄러운 예는 찾으면 찾는대로 쑤두룩. 이러니 여성잡지 2들이 독해지지 않고 배겨? 괜히 얌전한 고양이한테 옆에서, 너 아끼다 똥된다면서 뽐뿌질. 이모말 듣기도 전부터 한발 앞서 이모처럼 살기. 더더군다나 오뚜기처럼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일어나면 좋은데. 커피배달업이 호황인지 불황인지는 몰라도, 법망 보호 받기 애매한 업종. 때문에 어떤 아가씨 관상부터 보아하니 숙박업자 친구가 거칠게 뚝딱 일 치르고 푼돈 쥐어주기. 그런 아픔 겪고 계속 막살지, 아니면 정신 차리던지 그야 팔짜 고치기는 본인 소관. 말을 마시라니까요 글쎄!
    그 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영역에 걸쳐서 괴물들 천지였다는 점. 잘 아시지 않나. 지금 생각해보면, 현재 상식과 현재 교양과 현재의 미덕으로 언제적이 과연 사람 사는 세상이었을까? 그 격변의 시대를 살았으면, 어? 누구나 천사가 되고 아무나 천재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야 하거늘. 지금은 각 방면 각 업종들이 구습 얼마나 신식으로 바꿨겠나. 그래서 이 세상이 아름다워졌을까 하면 그걸 꼭 낙관해야 할까. 아니면 착한 척 못해서 또 부자들 역성들어야 할까.
    깜박하고 넘어갈 뻔 했는데 예시 하나 더 들자. 안 그러면 절대로 안될 통례니까 말이다. 깡촌 마을 이장들과 깡섬 청년회를 보시라. 그나마 마피아처럼 상납금 적당히 받고 마는 부류도 있다만. 깡촌&깡섬 모든 사람에게 물어보자. 비리─불법─부조리─퇴폐─범죄성 부폐가 그 얼마나 많은지를. 드물게 투명성을 내세워 2020년이라는 시간표에 떳떳한 비율도 있겠으나. 허나 지금이 2020년인데 아직도 왕성히 1970년대 식으로 깡촌&깡섬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괴물들. 과연, 한둘일까? 정부 지원금은 지원금대로 다 받아챙기고, 공동체 전체에게 일절 말없이 혼자 또는 단 3명이서 10년 30년 내내 독식. 뿐인가. 군청 지원금, 농림산하기관 지원금, 농업공기업 보조금, 농기계-수산물 연구기관 지원금, 도청 산하기관 지원금, 군청 협력기관 지원금, 농업조합-산립조합-수렵조합... 들어오는 외부자금이 공동체 전체를 위해 공평히 분배해서 나눠쓰라고 밀어주는 건데. 얌체처럼 30-40년 혼자나 그네들끼리 싹 챙기고 입 싹 닦음. 뿐인가? 바깥으로부터 규칙적으로 지원받는 공적자금은 조용조용히 마피아들이 IN MY POCKET하고! 또 현지에서 호적 대대로 살지 않았으면 또 상납금을 정기적으로 걷어. 명백히 무법지대! 외부인이 출입만 하려고 해도 돈 걷어. 고향에 돌아오는 낙향민이라고 예외는 없음. 고향에 현재 살고 있는 부모님 만나러 오는 그곳 출신자들까지도 꼬박꼬박 등쳐먹기. 그분들 검찰, 경찰, 군청 감찰반, 공익위원회, 받아먹은 거 100배로 토해내라고 민사소송은 물론 형법부터 온갖 조항 끌어다가 싹 다 죄를 물어야 함. 못되도 못되도 그렇게 못될 수 있나? 살아있는 괴물. 이승을 지옥으로 만드는 장본인들. 못된 심보 가운데 극악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구습.
    풍요로운 발전을 가로막는 게 이런 예시다. 안 그래도 수도권 초집중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어디 한둘인가? 이분들 역시나 그에 일조하는 크나큰 조력자. 아이고야 맙소사 세상 사람들 다 들어보소. 안 그래도 온갖 만병이 수도권 초집중으로 법석을 떠는데. 맹수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용을 쓰는데 이런 분들까지 고향을 떠나라며 부채질. 이와 같은 고단수 일등공신이 어딨냔 말이다. 직업 사기꾼은 그렇다 쳐도 일상적으로 괴물들이 이리 흔해서야 쓰냔 말이다. 아니 그렇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건 고향을 위한 일이다, 따라서 당신은 20년 살아도 외지인이다 규칙적으로 찬조금 바치는 거 잊지 마시오. 또 전체가 균등히 나눠서 쓰라는 지원금은 독식. 찾아오는 손님이든 고향사람이든 누구든지 길 막고 돈 걷기. 그게 산적이지 시민인가. 해적인 주제에 또 말 들어보면 뭐라 하실까? 
   "나부터도 그렇소만 내 입으로 차마 말하기 부끄럽소만, 염치없이 누가 나 혼자 좋냐고 하는 일이요? 다 함께 살자고 걷는 푼돈 아니요. 그게 뭐가 아깝소, 네? 여기 사람들 전부~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오. 자, 보란 말이오. 네?......" 
    이게 대체 뭐냔 말이다. 그러니까 여자들이 시골 가기 싫어하지. 그런가, 안 그런가? 좋은 시골인심이 평균이고, 후덕한 고향 인정이 대부분일 텐데. 그게 또 꼭 그렇지 않다는 점. 잘 아시지 않나요! 장애인 사립기관... 깡섬 염전 노예, 깡촌 유료낚시터 어린이 노예, 섬마을에서 마피아 세력, 지적장애인을 노예로 부려먹으면서 전주민이 걔 도망 못가도록 감시. 마피아처럼 공권력까지 연계. 그러니까 옛날에 군수─방송사 지사장─언론사 지사장─지방 교육청장─지방 경찰청장─지역 유지─지역 권력자─지역 자본가...들끼리 다 해먹었지. 





    4

    투명성이 지켜지지 않는 분야는 눈씻고 찾아볼 필요도 없다. 일단 반투명이면 넘어가니까. 양심 불투명은 흔하디흔할 테니 말이다. 감리회사와 회계법인, 공무담당자와 검사받는 사업체. 법정 영화에 단골처럼 나오지 않나. 검사와 변호사가 찰떡궁합으로 공사를 분간 못하면 안된다고. 절대로 안된다고. 근데 공사 딱 끝나고 나서 폴리우레탄/콘크리트 비율/가소성 섬유 분포... 통과 못하면 싹 다 무효. 그래야 하는데 또 돈봉투와 007가방. 그러니까 1995년 이짝 저짝에서 대교가 무너지고 일류 백화점까지 폭삭 무너지지 않았나. 매뉴얼 굉장히 뛰어나도록 만들어놓는 건 곧 지키는 건데. 반드시 지키자고 만든 건데. 그럼 뭘 해, 불량으로 대충 만들어서 금방 뜯어져. 아스팔트 대충만 봐도 상하위 관계 관례와 업계 투명성 대번에 진단 내려질 수 밖에 없다. 무슨 전문가만 변별력 뛰어날까? 전문가 중의 전문가와 그외, 감식안 누구나 끝짱. 어른들이 괜히 능글능글 능구렁이일 리가 없단 말이다. 더 느리게──더 느리게──더 느리게──더 느리게... 그러다 완벽함을 정복하면 정상 속도로! 그래야 하는데 무슨 대충 비슷하니까 넘어갑시다. 그럼 나중 여럿 골치아파진다. 그렇게 얼렁뚱땅 차마 못 파헤쳐서 어쩔 수 없이 덮은 비리. 차마, 말을, 할 수, 없지 않나. 안 그런가? 마피아 + 뭐 = 뭔피아! 그게 달력과 발맞추지 못하니까 백화점 무너져, 착한 사람들만 골탕먹어, 다리 무너져, 비행기 추락해, 배 가라앉어. 오락산업은 말도 못해. 기득권은 사극파 천지. 사기꾼은 사기꾼은 극성. 해외에 나가면 최고로 조심할 사람들은 외국 사기꾼이 아니라, 바로, 자국민 조심하라는 말. 유명하다. 양의 탈을 쓴 늑대, 고향에서야 친구 먹지 않더라도 먼 세상에서 그같은 유대감. 공감대. 동질감. 등 돌리면 다시 연락할 사이 아니면 다행이게? 고향에서라면 별로 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인 걸 대번에 알아채는 데 별로 어렵지 않았을 텐데. 들뜬 기분이랄지 미약한 향수병 전조, 아니면 그냥 반가워서 또는 말 통하니까. (간접화법식으로) 자국어로 쌍방 말이 잘 섞이는 게 중요한데, 먼 타향 (직접화법식으로) 단지 말이 잘 통할 뿐이니까. 그러다 어떤 분 할머니처럼 그날이 가까와오면 초조해질 것이다. 속된 말로 똥줄 탄단 말이다. 
    앞서 언급한 지원금. 자, 보자. 지원금은 무엇을 뜻할까, 어찌 보면 핸디캡이다. 달리 말하자면 특별조항. 정식 외에 특요약일 수도 있고, 독소조항이 될지도 모를. 
    각종 지원금 종류 증가 → 이론적으로 미덕 실질적으로 얌체 증가. 세금 줄줄 세고 전체 행복도 평균 깎아먹고.
    핸디캡 증가             → 좋게 보자면 이로운 법 증가, 안 좋게 보자면 덕지덕지 누더기 법률 
    핸디캡 증가             → 좋게 보자면 지켜야 하니까 좋은데, 정말로 만든 의도처럼 지켜질까?
    왜 선발주자들이 법률 조항 추가하는데 주저하고, 검토하는 시간&인적 자원이 상당하며, 인터넷 시대인데 자필과 우편 과정이 여전하며, 하급관리의 권한이 뚜렷할까?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느린 것보다 빠른 게 좋다만, 좋게 빠를 때만 좋은 것. 고지에 다다라서 깃발을 꼽으려는데 거기가 아니다? 꼴인을 눈앞에둔 1등, 그쪽이 아니래서 돌아가는 마라톤 경주. 지원금 있고 혜택 증가하니까 대세를 따르고 법을 지키는 세계가 있으면. 이론적으로 지원금 있고 혜택 증가하는데, 심심치 않게 제멋대로요 법을 왜 지켜 거꾸로맨인데. 자질과 덕망과 인성이 감수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시급히 특별법을 도입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텐데. 나중에 개개인 윤리 지표가 감당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그래서 자질과 덕망과 인성이 감수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현안을 정비하는 것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최저점을 감안하고 살쾡이 심리처럼 전국민 투기꾼이라는 진실을 전제로 뭘 해도 하는 게 좋다. 촘촘하도록 규정하면 숨막힐 게 뻔하니 예스러운 이성, 자율적인 도덕심, 이타심과 친한 이기심에게 맡깁시다? 만인의 군침은 홍수를 이룰 것이다, ~라는 최저점을 전제로 불미스러울지 모를 사안에 접근하는 게 좋다. 법 없어도 살 사람들이신데 조목조목 물어보고, 따박따박 말대꾸하며, 자꾸자꾸 귀찮게 해드려야 쓰나 그러므로 불문율이라는 관습에 따라 수도는 왕조시대처럼 최소 500년 고정하여 왕조시대처럼 전부를 수도권 초집중해야 한다. ~라고 대법관님께서 이성적으로 말씀하시는데. 과연? 돼지처럼 껄떡거린다 라는 본성을 전제로 장기전 대비해야 함.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해킹이 뭐겠나. 걸신들린 듯 좀비처럼 퍼먹을 게 뻔할 거라는 본능을 부처님 손바닥 들여다보듯 견제해야 하지 않을까? 뭘 믿고 어른이 어른스럽게 살 것이라고 자신하겠나. 애들보다 더 하면 더 했지 절대 응석으로 질 리가 없단 말이다. 귀신처럼 알고서 혼자만 조지려 달려들 것이다, ~라는 걸 왜 전제로 설정하지 못하냐고. 어? 인생을 살면서 나랑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어디 많던가? 솔직하게 인생을 살고 정직하게 사랑하는 걸 누가 싫어하겠나. 허나 인생은 착한 척 살면서 뭐든지,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내가 하면 투자 너가 하면 투기. 나는 건전한 투자자 너는 더러운 투기꾼. 격변이자 혁신 아닌 게 드문 시대이자 시점인 듯 하오니. 따라서 표본추출하면 또 어떻게 역이용하며 악용할 궁리에 쓴웃음지을지 따져야 하니 만큼 굳이 서둘르지 않아야 할 일. 요컨대 정치다. 현실이다. 우리 사회란 말이다. 이 세상이 그렇다. 인생 뭐 별거 있나. 흔하게 보이는 게 뭔가, 나 못 먹을 밥이라고 재 뿌린다고, 초대받지 못한 잔치니 에라 모르겠다 원격 깽판? 찾으면 많다. 길 닦아놓으니까 미친년이 먼저 지나간다. 똥개가 먼저 젯밥 맛 봐버린다? 말만 하쇼. 얼마든지 나온다. 꽃 본 나비가 그저 가랴. 근데 그냥 가버림. 왜겠냐. 왜겠냐고. 말 말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겠나. 돈 싫다는 사람 본 적 있슈? 나 싫은 것은 남도 싫어한다. 허나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그러니까 평균값이 올라갈 수가 있냐고요. 표본을 뽑아서 정식으로 어느 세월에, 모범값이 뭐다는 도표 보고서 베껴쓴 다음에 그게 표본인 것처럼 꾸며서 뚝딱. 그러니까 마피아 정신이 사라질 수가 있냔 말이다. 
    국회의원들만 도둑놈이라고 할 거 없다. 전국민이 부자되고 싶어하는데 국회의원을 평균으로 따져서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지. 무슨 단기 표본 쥐어짜는 게 뭔 대수라고. 평균값을 아름답도록 만드는 게 정작 중요하지 않나. 짜임새 있는 규칙을 재검토하고, 촘촘한 법망으로 미리 못된 짓 못하도록 막는 게 먼저인데. 압축성장만 해오느라 보고 들고 아는 게 그거 밖에 없는데? 그러니까 위 도표와 같은 차이가 생기지. 병원장 입장에서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쥐어짜지 않으면 이익이 창출될 수 없는데? 허나 앞선 주자들은 내실이 다져져 있으니까 뭐 하러 비리를 취미처럼 일삼겠나. 그럴, 필요가, 없지 않겠나. 공정하도록 그 어떤 표본을 뽑아도 평균에 준하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규값. 그게 아니라 평민이든 졸부든 국민의 대표든 누가 됐든지 임시방편만 선호. 그래서 책임회피가 제1철칙인 조직문화였던 시절, 아직인 분야도 많음. 그럼 조명발 비춰지는 부분만 그러할까? 그럴 리가 있나. 교수-부교수-조교수-그 비서급 세계는 과연 어떨까? 건설업은? 전기하청업은? 서비스업은? 불과 13년 전만 해도 행정직 1~9급 체계, 공기업 1~6급 체계에서 어디 이상은 한 단계당 얼마씩 전부 관행적으로 정해져 있었다는 점. 아예 군민들 사이에 요번 군수 돈 좋아한다더라 소문이 자자했음. 이 글을 쓰는 지역 바로 옆 동네. 먼나라야 검찰총장이 선거제이다만. 거긴 군수&시장&도지사 지명제에서 선거제로 넘어온지 불과 얼마 안된 시점. 그래서일까? 군수 되는 사람마다 뇌물로 구속됨. 한두 번만? 내리 5연속이라던가? 군수 없어도 얼마든지 군행정 잘만 돌아갔음. 군민들이 창피해죽겠다고 난리도 아니었단 말이다. 그게 바로 전국 평균. 단지 표본 몇 개 선정해서 그거만 깨끗하지 못하면 으쌰으쌰 시끄럽고, 나머지 평균값은 더럽게 돌아가는 일. 현실인가 아닌가? 평균값을 위한 사회가 아닌데. 꼬투리잡고 트집 못 잡아 안달이며, 부자 두둔하기는 최고요, 사회기득권은 수도권 초집중 못해서 난리고. 그래서 쉽게 쉽게, 좋게 좋게 평균값이 예뻐지는 사회가 될까? 희망의 나라가 뭐 거저 오겠나. 





    5

    그러니까 왜? 어째서! 그게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심리. 전국민이 몽땅 투기꾼. 근데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 또? 남이 하면 전부 못된 투기꾼, 허나 내가 하면 정당한 투자자! 남은 투기 난 투자. 천변에 찔끔 모이니까 참새 짹짹 병아리 삐악삐악. 일구 밀도 감안하면 그게 어디 예상 못할 일인가. 인구초집중인데 난 투자금 무를 생각 절대 없다 당신들만 여기를 떠나시오 심보 아닌가. 뭐든지 압축성장 때문에 흑백TV에서 컬러TV 세상으로 단박에 넘어오니까 문제가 문제가 어마어마하다. 핸드폰 없던 세상에서 갑자기 신세계. 군부독재세상에서 갑자기 인터넷 강국. 뭐든지 천지개벽. 뭐가 됐든 개혁. 날이면 날마다 격변. 좋게 보면 역동적인데, 이처럼 내부를 낫낫이 들여다보면 달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흑백tv 심보들 천지란 말이다. 아니 그렇소?  옛날보단 나아졌을 테지만 50년 후에 지금을 생각하면 미래 후손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거 아닌가. 당시도 차근차근 좋아지고 다 사람 사는 세상이긴 하였을 텐데, 요목조목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꼭 그렇지 않았더래요, 그때가 어디 사람 사는 세상이었간디유? 
    한편, 이왕 표본이라는 단어가 생명력을 지닌 것처럼 톡 튀어나왔으니 말인데. 저절로 자발 본능에 기인하든 또는 '나대지 마'라는 별명 내 것으로 삼고자 욕심이 발동걸리도록 만들었든. 이치가 그렇지 않나. 광고 대 체감, 간접경험 대 직접경험. 전자와 후자가 같지는 않겠으나. 썩 상이한 비유는 아닐 테니. 따라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하여 평균적으로 중상급이, 짜고 치는 포커판 속임수용 어떤 액면가보다야 낫다는 걸, 어느 어른들이 모를 수 있을까. 뽑기운 타율 평판이 어떤 범주 바깥인 자동차. 상남자들 사이에서 조용조용히, 나아가 세평으로 점차점차 알려진다. 한두 푼도 아니고, 동네 꼬마들 코흘리개 푼돈도 아니고. 어떤 늑대께서 반재산 과감히 베팅하여 멋진 자동차를 딱 사셨는데. 근데 뽑기운이 재수없었다? 본전 톡톡히 뽑을 내구성을 넘어. 잔고장률 0에 수렴되도록 진공청소기가 성능을 발휘하기를 꿈꾸도록 광고는 기가 막힌데 글쎄. 광고만 멋지면 뭐 하냐고! 정계에 어떻게 입문했든지 예를 들어,
    1) 국회의원 또는 사회지도층 인사 = APPLE 제품처럼 만족도니 충성도니 중독이니. 불만 저점이면 좋은데
    2) 국회의원 또는 사회지도층 인사 = 다이슨이 툭하면 방전된다나 랜드로버 막 물 샌다지 않나 그처럼 뽑기운 저타율이면?
    둘 중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랑의 포로가 되어야 할까! 광고 VS 시판제품 무작위 뽑기든지 소비자 만족도가 비례하냐. 아니면 정반대냐! 간접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해 모범과 불미스러움 그 어딘가에 존재하실 국회의원님들. 그분들만 
뭐래는 게 아니라, 왜 대부분이 사회지도층을 위해서 살아야 하냐는 의미로 하는 말. 그분들 일 좀 적게 하는 세상은 대체 언제나 올까. 청문회로 성인군자냐 아니냐, 사돈의 팔촌 사생활까지 해킹하고 일파만파 오락산업은 퍼나르고. 일정 수준 청렴도와 성실성과 능력도 중요한 잣대이긴 하다만. 달랑(꼴랑?) 몇 명만 짜고 치는 노름판 밑장빼기처럼, 정작 이름값 몇몇만 액면값으로 옴짝달짝 성인군자처럼 왜 살지 않느냐 으쌰으쌰. 그와 달리 그외 무명 대다수는 편법과 투기와 구습과 비모범에 양다리를 걸치는 식. 그럼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하는 의미가 없는 신약개발 과정이 될 것 아닌가. 신약개발 과정에서 사회지도층 고위 각료들만 청렴하면 그만이다, 그러니까 시판 중인 제품 즉 전국민 무작위 표본값 평균은 뭐니 뭐니 해도 부자되기 광풍. 너도 나도 영원한 투기꾼. 허나, 말은, 난 투자 넌 투기. 그러니까 광고 VS 시판제품 무작위 뽑기든지 소비자 만족도가 반비례하지. 나이트클럽 물관리 내부관계자가 각성할 수준 되기도 전에 어찌된다는 거. 여론 귀기울여보면 어떤 경우에 쇼맨쉽에 뻥카 남발한다며 '치킨호크'라며 아우성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지도층 세력은 막강함. 인터넷 보편화이자 핸드폰 일반화된 세상이 이런데 과거는 어땠겠나. 빈부격차 가속화를 경제학자와 각계각층에서 100년 내내 꼬집어대면 뭐 하나. 속된 말로 씨알이라도 먹혔나? 물론 그나마 그래서 이 정도이긴 할 테지만. 뉴스에서 툭하면 보도하는 기후 문제만 해도 그렇다. 인류 역사상 2천년은 물론 5만년인가... 내내 줄곧 평균 기온 거의 평행선이었는데. 어디부터 얼마까지 범위 일정했는데. 바로 지금 지구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실정. SF 영화들이 괜히 설득력 괜찮은 게 아니다. 겉으로는 과학적 쾌적함, 전문용어와 권위로 무장하고, 수학적으로 이성적인 경제학. 그러나 실상은, 절반쯤 예술과 흡사할 정도로 비이성적인데. 금세기는 물론 언제 어디서나 절대강자는 바로 자본력, 즉 돈인데. 과연 서구사회에서 진보의 속력은 얼마만큼인가 몰라도, 그 외에서 저쪽의 보수에 대응하여 퇴보를 얼마나 애타게 바랄지. 경제학자 말마따나 "경제학의 결함은 그 개념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낡은 개념을 수정하지 않는 데서 오는 일종의 퇴화현상 때문". 이건 상사인 내가 틀렸고 하급자인 당신이 옳소, 라는 부장님의 권위. 그게 급변하는 체계에서 쉽다면 이 세상에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나. 
    끝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이렇다. 액면이 흠 잡을 수 없도록 까지는 아니어도, 그런대로 괜찮았을 때. 표본이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아 보이더라도. 후속타는 범타요 뒷패는 꽝이라는 가정 하에, 꼼꼼한 계획과 합리적인 상식을 추구하는 게 낫지 않을까? 남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요 여자는 살쾡이, 바로 그게 너와 나 누구든지 본능이자 본성인 만큼. 사회체계 역시나 그 가정을 근거로 하여 뚜벅뚜벅 전진해야 하지 않냔 말이다. (옐로카드 따논 당상이니 만큼 미리 양해를 구하자면 말이다) 결국 옛말 어지간히 우려먹게 된다. 어떻게? 담은 게으른 놈이 쌓아야 하고, 방아는 미친 년이 찧어야 한다. 젊음의 행진 그래도 쉽지 않을 수 있으니까.
    다시 한번 이치를 말하자면, 차근차근 영차영차 고지는 저기다. 자, 나를 따르라? 농담이고. 당장 먹기는 곶감이 달다. 허나 곶감론 샘물론 모르시나, 하여 아껴. 일단 소중히 애껴. 아끼면 똥된단 말 걸러들을 줄 모르면 나중 감당할... 됐고. 탐스러운 사과? 벌레 먹었음. 달콤한 케익, 건강에 그다지. 젊은 미소? 썩었음. 그렇다고 소소한 행복이라, 짧아도 심하게 짧음.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아 맞다. 지금 그 얘기가 아니지. 국운을 논하며 세계 경제를 평론하는데 이 무슨... 쯧쯧쯧. 어쨌든 당나귀 귀 떼고 뭐 떼고 하면 먹잘 것 없다. 대가리 떼고 꼬리 끓고 나니 먹잘 것 없다. 그래서 큰 베팅? 복권을 그래서 행복업이라고 한다. 아아 그래서 그분들께서 기를 쓰고 옛날옛적 흑백tv 좋았던 시절로 회귀하고자? 대가리가 동쪽으로 가면 꼬리는 서쪽으로 가야 한다만.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은 원리와 이치 마다하지 않을 때나 얘기. 삼류 점쟁이 트집잡자는 말이 아니라, 어설픈 예언과 명쾌한 추론은 결코 같을 수 없듯. 단기전 전법과 장기전 전략 역시나 딴 세상 얘기. 이름은 보수인데 사고체계는 대하드라마면 쓰나. 통념은 미덕을 광고하면서 막상 신뢰해보니 광고와 정반대면 그게 어디 아름답냔 말이다. 
    아무튼 생각 좀 하고 살자는 의미에서 또 잔소리만 엄청나게 길어지네. 누군지 몰라도 거 참 더럽게 말 많다고. 참 내 더러워서 다음 생엔 기필코 역대급 다변가로 환생하든가 해야지, 이거 원 말수 없는 사람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절레절레) 어쨌든 들리는 소문이고 뭐고 인공지능 황금귀 의중만 시중들어도 사정 뻔하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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