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Talk

생각을 쇼해서 말하라?

Spafinale 2009. 4. 30. 21:22
하일지 아저씨의 새 책이 나왔다. 우주피스 공화국이라는. 예전 친구 녀석이 마노 카비나의 추억(하일지)을 직접 빼내어 가져가면서 읽고 준다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거지만ㅎ 그 얘기를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앞으로의 이 결과에 대해 모두 알았겠지만 왜 사람들은 빈말과 그에 대한 묵인을 일상적으로 하는 것인가ㅎㅎ

왜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일까, 
전화를 끊을 때 '이따 전화할께'라고 하면 이 말은 곧 오늘은 이만 됐으니 또 언제 통화하자는 뜻이고 
알게 된지 얼마 안된 사람이 반갑고 친절한 모습으로 '조만간 꼭 연락하고 만나자'라는 것은 곧 '한번 생각해 봅시다'라는 뜻일 것이고 사람들이 친구에게 말하는 언제 한번 술 한잔 하자, 커피 한잔 하자, 무엇무엇 하자라는 건 곧 '언제가될지 모르니 그동안 무사히 잘 살아 있어라'라는 뜻일 수도 있다.

Why
상대방이 기분 나브지 않게 완곡히 표현하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어법의 하나일까 여운을 남기고 뉘앙스만 놓아두자는 어설픈 타협안인가 아니면 행동경제학을 따르는 것인가 그냥 바디랭귀지를 포함한 사회성인가 아니면 겉과 속이 따로 노는 어른들의 일반적인 행동양식인가ㅋ

하긴 나도 iPhone experience를 체감하지 않고도 이러쿵 저러쿵하고 생각도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또는 마음이 있으면서 없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When people talk, listen completely. Most people never listen. - Ernest Heming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