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별로인 남자들만 꼬이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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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숙녀의 고민은 이렇다.
말 그대로 찝적대는 남자들이 엄청 많긴 한데 이러쿵저러쿵.
물론 생략된 정보가 많다. 찬찬히 따질 근거가 턱없이 모자르니까 뭐라 논평할 여건도 역부족이다. 그렇지만 이치를 따져 보자면 이렇다.
일단 울컥하는 남자의 마음도 이해는 한다. 이해를 허자. 그럽시다. 그래야 한다. 누가 하면 껄떡이고 누가 하면 사랑이냐.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 왜 나만 3병맨이냐, 이해해야 한다. (그건 별명 짓는 사람 맘이지, 청자의 듣고 싶은 욕구가 우선되는 게 아님). 그러나 호박이 굴러가는 방향과 대상과 속도는 딱 정해져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그렇듯 왜 그분들께서 억울하시지 않겠나요. 부익부빈익빈이요 과부 마음 홀아비가 아는 것. 하지만 그처럼 뻔한 분량은 떼어내고 핵심만 따지자면 이와 같다. 참고로 인터넷 세계에서 무단 발췌이자 의견 인용 동의를 받지 않았음을 밝힌다. 단지 어른이라면 대부분 아는 내용이자, 공익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니만큼 일단 급한대로 필자가 생각한 것처럼 써 먹자면 그렇다는 것. 나중 어떻게 죄송스러움을 표현하거나, 고마움을 표시하거나, 송구스러움에 고개 숙일 기회를 주신다면 감사할 테고. 서론은 그렇고 이제 본론으로.
결론.
- 그런 경우엔 똥에는 파리가 붙는다가 적절한 말이겠네요. (성별 모름. 아마도 남자?)
- 근데. 진짜 예쁜 여자에게 들이대는 똥파리들 정말 대단하지 않니? 얼굴에 철판 너무 대단함. (성별 모름)
- 결국 꼬이는 애는 어딜가나 꼬이지만. 한마디로 <똥물에서 똥파리가 꼬이냐, 사자우리에서 사자들이 꼬이냐>는 그 장소와 환경의 차이가 엄청 큼. 착해 보이는 예쁜 여자한테, 너무 순진해 보이고 완전 참한 걸로도 모자라 꺼뻑 반할 정도로 예쁜 여자한테. 세상 물정 모른 채 그냥 예쁘고 착한 여자한테. 그녀에게 온갖 폐기물들이 다 용기 가지고 도전한다. (성별 모름. 학식 있교 교양미 넘치는 마담이던가. 아니면 딸바보인 아빠던가)
설명. 학과 1-2-3등 셋이서 여자들 베스트 프렌드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3 대 3 소개팅하면 결과는 항상 똑같음. 매번 똑같다. 남자는 죄다 이쁜 애만. 대체로 보면 여자가 이쁘다고 남자 A+++부터 D+까지로 고르게 균등히 구애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환경이 중요. 뭐니 뭐니 해도 나이트클럽은 물이란 말씀! 그래서 부모님들 학구열이 높지 않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따라서 과학적 통계로 따지자면 촌닭&뱁새 이상은 한마디로 호인. A 대 A인가 A 대 B인가 B 대 C인가 너무 차이난다 싶으면 무례하게 들이대지를 않음. 쉽게 말해 남자A와 여자B─남자B와 여자 C─남자C와 여자D─...... 끝은 남자 F와 여자 A가 남게 됨. 여자 A가 남자 A 또는 B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자 자연스러운 생리. 그런데 하이에나의 여자친구가 암컷 싸움닭. 싸움닭의 친한 친구가 바로 여자 A. 하이에나왈, 「갸 눈 얼마나 높은 줄 아냐?」 그럼 남자 C─D─E─F는 비등한 상대를 원하는 건 눈 높은 거 아니고, 왜 여자 A만? 남자 역시 어떻게든 우수한 유전자이자 참한 정실감을 바라지 않나. 난 돼고 넌 안되고? 네가 하면 얼굴값 내가 하면 배짱? 그거 대체 어느 나라 사랑법인가! 여자도 여자들 얼굴에 먹칠하는 일 자제하기. 남자도 남자들 체면 구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조심하기. 이거 이거 얼굴 팔려서 어디 돌아다니겠나. 농담이고. 농담이 아니라 결론은 그거다. 결국,
- 천성탓(무례. 결례. 몰염치. 파렴치. 스토킹... 미꾸라지가 온 물을 흐려놓는 일이 이 때문이다)
- 환경탓
- 무리탓
<똥물에서 똥파리가 꼬이냐, 사자우리에서 사자들이 꼬이냐>
그것은 그 장소와 환경의 차이가 엄청 큼. 친구 파도타기의 끝까지 롤러코스터를 타고 보니 인생이란 그렇다는 것.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님. 벌은 벌끼리, 파리는 파리끼리. 촌닭의 친구는 대부분 촌닭, 늑대의 친구도 대체로 늑대. 하이에나의 우정은 하이에나가 주류. 우정이고 사랑이고 동물로 딱 판별이 됨. 파랑새, 팔색조, 딱따구리, 오리, 촌닭, 뱁새, 벌새, 앵무새, 닭, 거위, 올빼미, 독수리, 매, 꿀벌, 말벌, 여왕벌, 나비, 나방, 날파리, 똥파리, 펭귄, 타조 등등. 주제를 꺼낸 숙녀의 마음은 백마 탄 왕자님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전제하에. <넌 뭐 얼마나 잘났냐, 늬 까짓 게 뭔데>라는 억울함은 거르고. 딱 통계만 보자면 완벽하고, 완벽하고, 완벽하도록 결론은 명확하다. 오직 하이에나와 똥파리과만 미쳐버린 채 들끓는다는 거. 촌닭&뱁새 이상은 절대로 그렇지 않음.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딱 그 부분에서 완전하게 구분이 되는 것. 촌닭&뱁새 이상은 끝까지 이성을 잃지 않음. 그러나 하이에나&똥파리과는 파충류 두뇌가 이성을 점령. 인정하기 싫어도 100퍼센트 사실일 뿐. 팔색조가 촌닭과 친한데, 촌닭의 친구는 늑대, 늑대의 친구인 하이에나. 그렇게 파도타기를 해서 막캥이까지. 남자는 그렇고 여자. 파랑새 숙녀의 친구의 남자친구가 하이에나다? 똥파리 군단과 미꾸라지 반란군 전체가 미쳐버렸던 일. 전국의 하이에나 군단이 어디로 집결했던 사건. 거짓이 아니라 100퍼센트 실화. 나이트클럽은 분위기라고 가랑비에 옷 젖다 보면 인생 어떻게 될지 모름. 남자는 부풀리고 여자는 축소하며 감춘다고. 너 아직도 남자친구 없냐 어쩌냐 아끼다 꽝된다느니 어쩌느니. 쌥쌥이들 깐족과 깔깔이들 뻠쁘질에 코끼리귀 팔랑거렸다가 치를 대가는 뽑기에서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 거. 딸 가진 죄인이라고 부모 마음도 마음이지만, 여자는 남자와 다르다는 것. 오락산업에서야 세계를 누비자 어쩌자느니 밥 한 번 먹는 게 뭐 어때서라느니. 한번 더러운 기억을 간직하면 그건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자는 그걸 알아야 한다. 누구 부탁이니까 들어주고, 언니 말이니까 특별히 만나주고. 그러다 내 주변엔 온통 하이에나 천지. 똥파리 우글우글. 좀비 천국. 우리 여성분들! 본 칼럼 제목이 뭔 뜻인지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지. 잘 아시지 않나요. 하이에나가 1명도 아니고 군단이 떼로 몰려드는 일. 1명을 상대하다 보면 나중 100번째를 만날지도 모르고, 3번째와 결혼할지도 모르는 일. 그럼 그 숙녀의 다채롭던 꿈은 좀비랜드로 무산되는 것. 그래서 여자 인생 뻔해지는 일. 숙녀여, 하이에나의 구애란. 어차피 거위나 촌닭의 구애와 똑같은 것. 다만 여자는 일생을 셀 수 없이 하이에나에게 팔라치오를 하고, 커닐링구스를 받음에 더 없이 행복할 것 같다면 얼마든지 기꺼이 로맨스를 추구하시길. 촌년 여성잡지 2 애독자이 여인께서 웬만하면 아닐 텐데, 1.0미만이 감지덕지일 텐데. 결혼생활 동안 그 얼마나 신물이 났으면 뭐 어쨌겠나. 괜히 하이에나라고 지칭하는 게 아니니까. 좀비영화에서 좀비와 좀비 아닌 인간과 같나? 그런가? 좀비영화 보시지 않았나. 적어도 1번은 좀비영화를 봤을 거 아닌가. 그분들을 좀비로 만드는 목표는 다름 아니라 그대인 것. 타고난 천성을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 잘 아시지 않나요. 듣는 하이에나 기분 나쁘시겠지만, 남의 기분 나쁘고 싫고 불행하게 만드는 일은 괜찮고. 자기만 기분 나쁘데. 하여간 1번 하이에나는 영원한 하이에나. 심리학이든 정신분석학이던 사람을 어찌 바꾸나. 왜 그럴까, 왜 나는 별로인 남자들만 꼬이는 여자인 걸까? 그럴 만하니까 그랬다는 이치와 원리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것. 산전수전 겪어본 여자는 나중 행복한 가정에 이룰 확률이 높나 낮나는 몰라도. 연애박사가 괜히 연애박사가 아님. 물론 촌닭&뱁새 저쪽이 아니라 이쪽분께서는 기분 나쁘실 얘기. 억울할 얘기. 그렇지만 사실인 걸 어쩌나. 시대의 영웅, 사극의 위인, 역사적 걸물들에 그분들도 많이 포진하시겠지만. 평소에는 호인에 평판 좋고 다 좋은데, 싫다는 여자를 스토킹하고 들이대고 들이대는 부류는 100퍼센트인데 그걸 어찌 부인하나. 지역 대회 미녀대회 우승자를 차로 치어 내 껄로 만드는 일. 하이에나라니까요. 그분께서 암컷 싸움닭한테 잡히면 몰라도 인연이 닫지 않으면 엄한 데다 무리수를 둔다고요. 우리만 하이에나고 어쩌고저쩌고? 멀쩡한 늑대가 한순간 하이에나로, 사람 좋은 촌닭이 느닷없이 똥파리로 변신하는 일. 그런 이치로 이해하면 된다는 거다. 우월이네 열등이네 못됐네 착하네를 따지는 게 아니라. 딱 1개의 순간, 그때만 한 세바꾸 반 돌아버리니까 말이다. 단지 통계가 그렇다는 것뿐. Case by Case라느니 일반화라느니. 아니다. 완벽하게 비례하는 과학적 통계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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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주변의 모든 것은 시간마저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것. 심지어 빛의 속도로. 반면에 블랙홀 내부의 시간은 0에 수렴. 당사자에게 시간은 정지된 거나 마찬가지. 그러므로 블랙홀 같은 그녀, 잘생긴 남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그녀. 비록 허수가 포함됐다 할지언정. 그녀의 마음은 시간이 멈추고, 붕 떠다니며, 어딜 가나 누굴 만나나 대우가 결코 나쁘지 않음. 인생이 그렇다. 남자도 똑같다. 호박은 굴러오고 굴러오고 또 굴러오고 쉼없이 굴러오고. 그렇듯 부익부빈익빈이니까, 때문에 어떤 비율에서 일부는 표현이 (간혹) (사람에 따라) 때로는 심해지기 마련. 미남 미녀는 얼굴값이니 하이에나와 똥파리는 꼴값이니, ~라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난상토론은 그칠 줄을 모른다. 대면해서는 아니겠지만 익명이라면 일부측에서 억울함이 붉어질 테니까.
일단 미남 미녀에게 통계상 1퍼센트만 사랑이고 나머지는 허수. 타석에 들어서든 어쩌든 나머지는 사랑 아님. 그럼 99퍼센트는 뭐냐? 남자에게 참새와 촌년이, 여자에게 하이에나와 늑대가 몰려드는 이치. 연애사에 대한 남녀의 타격도 회상도 전적 영웅담도 다르듯. 남자는 거리낄 게 없음. 반면 여자는 가는 곳마다 날파리가 꼬이면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민폐로 비춰질 소지가 다분함. 주위 여자들조차 괜히 억울한데 더 억울해짐. 그녀에게 별로인 남자만 꼬이는 게 아니라, 여자도 그녀를 좋아함. 그런데 문제는 미꾸라지-하이에나-똥파리 등 부류 때문에 숨어다니는 게 차라리 속편함. 괜히 백로야 어쩌고저쩌고 속담이 있는 게 아님. 안 그래도 여자는 남자와 달리 많은 상대를 직접 상대해 줄 수 없음. 그래서도 안됨. 그래서 우리가 더더욱 그녀들을 아끼고 자상하게 배려하며 친절히 예찬하는 것,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 낭자 아름답소 난 다만 내 주제를 잘 아는 늑대라오, 이렇게!
미남 미녀에게. 또는 매가리 없도록 손톱 만큼만 잘생긴 남자가 호박 터미널이랄지. 똥파리 미칠듯이 꼬이는 여자 인생. 그 둘의 이치는 똑같다. 원리는 완전 똑같다. 어차피 다이아몬드 같은 순도로 여자가 사석에서 말하기로, 불만족스러운 이성만 꼬이는 이치는 완벽히 똑같다. 하나도 다를 게 없다. 객관적으로 봐서 똥파리 들끓는 거고. 날파리 군단 환장하는 거고. 표현을 완화하자면 별로인 남자들만 꼬이는 거고. 그 여건에 부합하는 남자는 마음 어쩌겠지만. 그분 때문에 만인이 뚜껑 열리는 건 생각하기 싫어하실 테고. 파충류처럼 자기 욕심만 채우면 그만이라 그거지. 그렇듯 여자는 '마음 대 마음'으로 사랑하기를 원하므로 기준선이 높고. 남자는 정실이라는 1퍼센트 기준선만 여자랑 똑같고 나머지는 자유롭고. 때문에 플레이보이에게 끊임없이 굴러오는 호박에 대해서 바람둥이는 그저 감사할 뿐. 이치는 비슷하지만 남자는 똥파리와 날파리라기 보다는, 호박꽃과 들꽃과 벌레 먹은 사과라는 점. 곧 마음만 받냐 뻔트나 쨉으로 발전하느냐 그 차이뿐. 남녀 공히 이치는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완전히 똑같다. 다만 차이점은 그거다.
- 남자에게 잔잔바리가 지속적으로 굴러와도 남자는 선택적으로 상대 가능. 거기서 마음만 받으면 여자에겐 감미로운 추억. 뻔트나 쨉으로 넘어가면 드라마.
- 여자에게 잔잔바리가 끊임없이 굴러오고 똥파리 날파리 평생 꼬여도, 여자는 그거 다 상대할 수 없음. 상대해서도 안됨. 한번 하이에나한테 끌려가면 대체로 살아서 돌아오기는 힘듬.
그런데 더 훨씬 더더욱 중요한 게 뭐냐. (딱) 여자는 유혹하며 응원하고 소극적인 반면, (몸짓) 남자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며 미꾸라지가 온 생태계를 흐려놓듯 하이에나가 동물원을 탈출하는 형국이라는 점. 때문에 남자는 목소리 그윽하거나 말발 좋거나 미남 인생에 아무런 모자람과 하자없이 승승장구. 반면 여자는 꼬여도 꼬여도 오직 똥파리만 환장하듯 꼬여서 좀비영화를 찍기 때문에 주변을 온통 똥파리 왕국으로 만들어버리므로, 따라서 평범하게 살아가기 힘들다는 점. 즉 남자와 달리 여자는 손 하나 까딱하기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참새를 상대하면 남자는 전적이자 연애사가 찬란해지기라도 하지. 반면 여자는 하이에나 상대했다가는 불미스러운 과거로 남으면 그나마 다행. 하이에나 중의 하이에나를 만나 봐. 멀쩡한 지역 미녀대회 우승자는 하루아침에 휠채어 신세. 이어서 웨딩마치. 하반신 불구이기 때문에 여자는 절정 불가능, 반면 여자는 남자에게 펠라치오 가능. 내 맘에 쏘옥 드는 얼굴을 정실로써 집안에 앉혀놨으니. 의학적으로, 그녀는 일어설 수 없으니. 생물학적으로, 그녀는 성적 흥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러므로 사실만 놓고 보면 펠라치오는 가능이요, 하이에나에게 정실은 대체불가능, 다만 바깥에서 하이에나는 절정녀를 찾아서 애첩을 1명 이상 만드는 일은 가능하다는 점. 실천이야 당사자 마음이겠으나 결론은 그렇다. 사실이 그렇다.
따라서 여자는 제아무리 똥파리 꼬이는 인생일지라도, 객관적으로 공주과라면, 절대로 그분들을 하나둘 상대해 주면 안되는 것이다. 낯선 여행지에서도 아무나 만나서도 안되는 것이다. 헌팅이네 뭐네 사람 가려서 만나지 않으면 안되는 것. 특히, 여자는 말이다. 하물며 우리는 도저히 챙피해서 참새와 공개적으로 데이트할 수 없다. 그런데 그녀들은 어떻게 된 게 골라도 골라도! 차라리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가 훨씬 낫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물론 '설마'가 사람 잡는 일. 발단은 방심이고, 전개는 뭐니 뭐니 해도 1 대 1이라는 것. 모르면 안된다. 막살자씨와 친할지언정, 우리는 먹잇감이 나타나면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 대충 살자거나 중간은 가야 하니까. 우리는 만나면 누구나 친해지지만.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는데 만나자마자 오빠? 그래서 플레이보이는 인생이 뻔트인 것. 그러나 여자. 그러나 여자. 왜 '여자에게 사랑은 인생의 전부다'라는 격언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까. 왜냐하면 여자는 사랑이라면 뻔트와 쨉은 일절 없기 때문이다. 여자는 일생 직진이란 말이다. 뭔가 약간 왠지 모르게 어딘가 조금 어설픈 촌년이라면, 뻔트라는 어휘에 쪼개고 쨉을 애호할지언정. 뭘 좀 아는 숙녀는 바로 한 방인 것이다. 회심의 어퍼컷, 숨겨둔 어퍼스윙. 한 방 끝내기. 우쨌든 '여자 A와 하이에나' 주제는 많이 다뤘으니. 그러니까 호박이 미남에게 굴러가는 사례를 크게 나누자면 이렇다. 그때 참새와 촌년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남자 A와 여자 참새의 경우의 수를 다루자면 이렇다.
첫째, 남자가 정중히 거절. 여자의 마음&몸을 남잔 자상히 거절.
둘째, 일종의 뻔트&쨉이 있었음. 여자는 몸과 마음이, 남자는 몸만.
셋째, 뻔트가 아니라 모종의 연타. 장타. 마이너리그. 여자는 알면서도 멈추지 못함.
첫째는 여자에겐 달콤한 추억이요, 둘째는 여자가 성숙해지는 계기이자 어차피 여자가 유혹했고 원해서 이루어진 기억. 그렇게 인생은 흘러가는 것. 첫째는 감미로운 짝사랑의 기억. 첫째는 하이틴 드라마요, 둘째는 멜로 드라마, 셋째는 막장 드라마. 우선 둘째까지는 뭐 그러려니. 그런데 셋째가 쉽지 않네 쉽지 않아. 통상 셋째가 제일 문제다 큰 문제! 여자는 처녀에 남자는 유부남이라도 되어 봐. 그게 아니라 둘 다 젊은이일 때. 여자왈,
「당시 오빠를 지원했고, 멋졌고, 진심으로 응원했고, 마음주고 몸 주고 뭐든 주고. 그랬는데. 결국 오빤 내 몸만 실컷 원한 다음 난 버림 받음.」
여자는 남자를 사랑했지만 여자는 마음으로 사랑받지 못했으므로, 고로 나중 여자는 남자를 저주함. 그 남자를 내 껄로 만들고 싶다, 따라서 일단 몸이라도 갖겠다 하여 수없이 성공. 남자만 여자에 대해 육심을 채운 게 아니라, 여자가 먼저 꼬리쳐서 육체적 사랑에 대한 육망을 실현시킴. 것도 한두 번도 아니고, 여자가 의도적으로 수없이 구현시킴. 그렇지만 남자는 마음을 주지 않음. 결국 여자의 작전은 실패 대실패. 애초에 승산없는 게임인데, 패배했다고 하여, 싸움을 먼저 걸었던 당사자 책임은 0이요 남자측만 무조건 저주. 이건 대체 뭔 심보인지. 다 모두 다 여자가 원해서 이루어진 결과인 데도 불구하고. 남자가 꼬신 거도 아니고. 여자가 자발적으로 1번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주고 주고 주고 계속 주고.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갖기 위해서, 또는 여자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 남자를 갖고 갖고 갖고. 더 자세히 말하자면 여심의 절정에 도달함은 턱없이 모자라겠지만─가당 택도 없겠지만─정작 원하는 건 장기전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멍청하게 천장 보면서 거짓 교성을 연기하고 연기하고 연기하고. 여자의 몸을 남자에게 주고 주고 주고! 여기서 바로 둘째와 셋째가 갈린다. 클리토리스에서 멈추느냐 아니냐 같은 이치처럼. 내 껄로 만들기는 어렵겠다 싶으면 여자가 둘째에서 멈춰야 하는데, 갈 데까지 가고 끝까지 가면서 나중 100퍼센트 남자 탓이래. 남자를 저주하고, 남자의 불행을 원하며, 남자측 찌질한 소식을 풍문에 듣기라도 하면 기뻐서 날뛰고. (절레절레) 이래서 일부 여자는 다음 생에 자긴 남자로 태어나고 싶단 것일까? 통과. 셋째에서 남자가 만약 유부남에다 뭔가 일이 틀어졌다 했을 때, 사람 여럿 피곤해짐. 남자도 물론 똑같이 잘못이 있으나, 여자의 승부욕이 사람 여럿 보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다.
문단 결론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남자는 창 여자는 방패. 장미는 가시가 있거늘. 보호색이 없으면 잡은 물고기한테 먹이를 주지 않는 건 당연. 물론 여기서 남자가 가라 했을 때, 티격태격 꼬리가 길어졌을 때. 촌년은 떠나고 암컷 싸움닭은 끝을 본다는 점만 다르고.
3
참고로 저 블랙홀 비유에 대해서 부언 설명. 앞서 등장한 블랙홀 비유, 그게 진짜다. 저게 진짜 중의 진짜다. 단, 그런 행운을 아무나 맞이할까? 하면 아니겠지요. 때문에 여자는 화장을 어쩌고저쩌고, 어디 남자가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쩜쩜쩜, 30-40-50대 이러쿵저러쿵? 다 뻥이다. 과장이다. 억지다. 모두 어린애들 특권인 어리광을 빼았는 일일 뿐. 단지 그뿐. 그에 더해 어른의 비꼬기와 조롱이 뒤섞인 장난 반 비난 반이라는 점. 촌닭 속에 쌓인 울분. 뱁새 기분 나쁠 때. 얼굴 팔리고 싶어도 안 팔리는 촌년. 짝사랑복이라고는 차마 꿈꾸기도 서운한 참새. 하이에나가 헷가닥 돌아버릴 때. 늑대들의 무분별함 등등. 호박 터미널의 관점으로 보자면 저 블랙홀 비유가 최고로 순결한 진짜단 말이다. 순도 100퍼센트 정답이란 말이다. 괜히 잊을 만하면 이따금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는 둥, 겨우겨우 마음 가라앉을 만하면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해하지 않된다는 둥. 뭐? 뭐가 어쩌고 어째?! 그래서 몇몇 칼럼에서 누누히 반복했듯 과학적 통계와 도표와 그래프는 거짓말을 할래야 할 수가 없는 것.
고로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하고서 웃고 넘기던가. '들어도 그만 모르는 게 약'을 어쩌다 알게 되어도 외면에 딴청. 안 볼 걸 보고 못 들을 걸 듣고, 그 역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가 정답. 괴상한 건 굳이 찾아서 볼 것까진 없음. 그게 놀이이자 일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아님 시간 때우기면 그나마 나은데, 시간만 뺐기기면 기분까지 불결해질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하는 일일 것이다.
숙녀왈, 남자들은 내 엉덩이만 쳐다 봐서 고민이다? 죽는 소리다. 좋으면서 싫은 척이다. 거짓으로 뻗는 시늉이다. 자랑질이다. (누군가에겐) 염장질이다. 그 누군가가 누굴일까, 는 쉬쉬하기. 행복한 비명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 라는 이론을 부채질하는 일이다. 통속적으로 심하게 말할 의도는 없지만 말 나온 김에 딱 1번만 그분들 말씀을 인용하자면, 거들떠도 봐 주지 않는 여자 입장 무시하는 거 아닐까? 남자들이 쳐다보고 쳐다보고 남편이 귀찮게 해 죽겠어 얘~ 정말 미치겠어 어쩌면 좋니, 웬만히 좀 귀찮게 해야 말을 안하지, 넌 외로워서 좋겠다 얘 자유로우니까 살맛나겠다 얘 등등등. 아가씨가 말하기에, 얼굴팔려서 걱정이다? 진짜 걱정할 만한 아가씨는 불과 몇 비율 되지 않는다는 거. 그래도 여자는 블랙홀 비유가 빼도 박도 못할 진짜라는 거. 30-40-50대 남자들이 어쩌고저쩌고? 다 뻥 싹 뻥 몽땅 뻥이다. 왜 난 안 팔리느냐. 왜 나만 인기가 없을까. 그게 진짜다 그게 진짜라고. 왜 공통적으로 집중되는 수컷들의 시선이 나만 외면하나. 서운하다 서운하다 억울하다 억울하다 섭섭하다 섭섭하다! ~가 진짜 중의 진짜다.
그럼 어째서 우리는 그녀들 화법을 자꾸자꾸 직역하는 우를 범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인문교양 번역기를 구동시킬 생각조차 하질 않는 것일까. 왜긴 왜겠나 레이더 과부하 때문이지. 그래서 <야 야 떴어 떴어>는 3가지로 나뉜다는 것.
첫째,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기피 대상 또 떴어 다들 도망가!
둘째, 몇 시 방향 몇 시 방향 2시 방향 2시 방향? ············멈칫············ 이 자식이......!
셋째, 오오 미친다 미친다 아아 뒷모습 뒷모습 ············멈칫············ 그런데 앞모습은... 젠장!
(참고로 저 첫째는 알거나 유명한 사람인데. 모른 사람끼리도 발생 가능한 예시다. 눈빛 1초면 사랑에 빠지기도 하듯이. 눈빛만 스치듯 마주쳤을 뿐인데 낯선 남녀가 싸울 수도 있는 것. 일면석 전혀 없는 남녀가. 일면식 전혀 없는 남자 대 남자 역시 똑같다. 낯선 타인을 빤히 쳐다보면 실례라는 걸 누가 모르겠냐마는. 그런데 괜히 나도 모르게, 왠지 이상하게, 어딘가 뭐에 씌인 듯. 사람들의 이상한 심리를 자극하는 그 무엇. 그게 왜 그렇게 되냐, 하면 간단하다. ①성격이라는 동물 유형. ②눈높이가 다를 때 ③인습과 관례같은 문화적 차이, 즉 결혼 피로연장에서 신랑 친구들간에 다툴 때랄지 원맨쇼 술집에서 손님들끼리 말다툼할 때. ①은 수차례 설명했으니 넘어가고. ②는 단지 물리적이거나, 다만 심리적이거나, 또는 복합적으로 오해를 사거나. 그렇듯 ②는 어른들 살면서 한두 번 보거나 직접 겪은 일일 테고. ③번도 초딩 친구인 늑대들과 사회 친구인 하이에나들이 술 한 잔 들어가면 시작은 웃음인데 끝은 말싸움인 것. 이따금 발생하는 일. 참고 끝)
친구를 실망시키지 않을 미지의 아르테미스라면 감상이 먼저인데. 그런데 어떻게! 나 기쁘고 행복하기도 바쁜데 남 좋은 일 시키는 이타주의자 배역을, 그것도 내가? (몸짓) (몸짓)! 그렇듯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서로 손해이듯. 남녀의 사랑관도 180도 다른 것이다. 통계를 보아하니 이모의 조언에 감동해서 첫날밤을 실천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결과적으로 실천하게 됐을지라도 이미 애초에 개인이 결정 다 내린 다음에 수다 3시간일 뿐. 친한 친구들끼리도 정작 은밀한 얘기는 알게 모르게 감춘다는 것. 남자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 연애 그거 별거 없다.
경과를 보건대 남자의 1차 2차 3차 방어 성공───남녀 가운데 한쪽이 관계를 단절한다, 연애가 공식이건 남몰래건 관계는 종료───그런데 여자가 마음이 아직 있을 때. 여전히 남자의 마음은 부동. 그저 어떻게 한번 어떻게 한번. 때문에 합의 결별일 것이냐, 아니다. 여심은 더 가기를 원한다. 따라서 고. 못 먹어도 고!───10차 방어전 성공했다 가정하고───여자가 변심하면 이별───아니다. 더 가자?───30회 펠라치오───50회 커닐링구스───그래도 여태 마음을 열지 않는 남자. 여전히 남자의 초심은 변치 않네? 그래서 작별 끝. 바로 이렇게 끝났을 때 여자는 절망하는 것이다. 만나던 당시에야 여자는 진심으로 사랑했고, 몸과 마음을 베팅했으며, 남자의 마음은 몰라도 몸은 가졌다. 여자가 남자의 몸을 가졌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니까 가져도 수없이 가졌다. 그런데도 남자는 일관되게 마음을 열지 않았고. 그럼 여자는 사랑했지만 이별 후 상심하므로, 따라서 그 남자를 내일 저주한다. 녀석의 불행을 기원한다. 뭐야? 완전 공격적인 이기주의구만, 완전한 아마존이네 아마존이야!
그 동안 날 사랑해준 남자들에게 감사하다, 내게 사랑을 가르쳐준 남자들 난 고맙게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해서 사랑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어 준 남자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뻥 뻥 다 뻥. 완전 구라요, 몽땅 공갈에 싹 다 뻥이다. 주변을 둘러보시라. 그런 여자 과연 몇이나 되겠나. 사람이 무명에서 유명으로 넘어가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게 된다. 다 그렇다 항상 그렇다는 뜻이 아니라. 그분들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입장이라는 게 사람을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다는 거다. 어떻게든 있어 보이고 멋져 보이며 타인에게 도움되도록, 내 대단한 생각을 포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사고가 말 그대로 대단하면 다행이게? <차라리 난 얄팍하다 난 속물이다 난 솔직한 게 좋다, 내가 뭐 미쳤다고 내 무식을 유식으로 포장하나, 난 그런 거 싫다>~라는 포지셔닝으로 하루아침에 바꿀 수도 없고. 그러나 입바른 소리는 끊을 수가 없고. 입만 열면 남의 다리 긁기. 진퇴양난. 다 똑같은 말. 식상한 얘기. 구식 탱탱 묵은 아는 척 착한 척들. 왜 여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다 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까. 사랑했으니 됐다 사랑받음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느니 어쩌니. 그거 다 고리타분한 식자층의 예술 아니면 말장난일 뿐이고. 진정한 여자의 마음은 오직 사랑을 받는 것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그게 동격으로 맺어질 확률이 어디 얼마나 높던가.
그외 3년 채운 낭만적 연애도 미래까지 갈 것인가, 말 것인가 판단. 3년 딱 채운 연애에서 여자가 판단, 남자가 비전 없으면 배신. (정당한 권리. 기다릴 만큼 기다렸던, 중간에 이미 실컷 즐기다 언제쯤 헤어질 꺼라 결단내던. 그 남자는 여자 성에 차지 않기 때문에, 헤어져도 일찍 헤어져야 나중 쌍방이 행복). 그런데 아니다 아니다, 남 줄 수는 없다 끝까지 내가 가진다? ~라면 끝까지 가는 거고. 남자의 사랑은 대체로 시작부터 정해진 것. 여자는 대체로 유동적인 것. 변화무쌍한 것. 알 수가 없는 것. 이 모든 경우의 수에서 남자는 마음이 없는데, 여자가 몸과 마음을 온전히 베팅했다 나중 차였을 때. 여자는 시작부터 직감했다고 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죄인이자 악역이고 불행인 것이다. 장기전으로 가면 갈수록 여자는 불리하고. 내밀 카드는 한정되어 있고. 바로 그 때문에 어떤 정실감은 마음이 가는 데도 불구하고 몸은 갈 수 없는 것이다. 진짜 사랑하면 그래야 하니까 말이다. 아니면 아름다운 사랑, 훼손되기 쉽상이고. 그 남자를 잡기 힘들어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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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문단을 서둘러 종료한 감이 없잖아 있으니. 하여 앞 문단 결론을 굳이 정의하자면 사랑은 이기주의다. 여자가 꺼낼 최후의 카드인 육체적 사랑. 애초에 승산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예견 가능하다는 점. 간과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실적 추론도 얼마든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시작된 미련한 사랑. 잘못된 만남. 그런데 연애 상담? 편들어 주라는 떼쓰기 밖에 더 되냔 말이다. 일단 기초란 메트로놈이듯. 사랑의 전제는 그것이다. 사랑은 없다는 것. 그러다 없을 줄만 알았는데, 신기한 그것이 행운의 구름을 타고서 내 앞에 갑작스레 떡하니 나타났다는 기적. 여자는 육체적으로 절정에 대해서만 미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게 아니라 애인의 백허그와 타인의 시선만으로도 기분은 하늘로 날아오르고, 분위기라는 시간은 정지해버리는 것이다. 그게 진짜다. 그게 진짜라고. 사랑 얘기가 길면 길어질수록 남자들 머리만 아프고. 그러니 요컨대 사랑은 플라토닉이 아니라 육체적 사랑이라는 오판이자 속단이 어쩌면 속편하다. 차라리 그게 낫다. 그래야 나중 후회도 덜하고. 때문에 진짜와 가짜도 나중 구분할 수 있는 사고력도 후덕해질 테고. 그 육체적 사랑이라는 신비감.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창과 방패. 꽃과 화병. 그림과 액자. 옷과 옷걸이. 자, 보자. 여자는 언제 남자에게 그 부들부들 떨리는 여체를 보여주고, 안겨주며, 사랑해 주세요 라며 애원할 것인가. 여자는 마음에 안 들면 몸과 마음을 다 주지 않는다. 몸도 안 주고 마음도 안 주고. 그런데 여자가 남자를 마음에 들어한다? 적게 잡아도 일단 셋으로 나뉜다.
A. 시작부터 다 주고 시작.
B. 시작은 마음만 주고 언젠가 중간에 몸을 베팅.
C. 마음을 주어도 홀딱 반해도 사랑에 흠벅 젖어도. 그래도 몸은 끝까지 주지 않음. 사랑은 장기전이니까. 뭘 좀 아는 남자는 마음만 주고 받지 어설픈 단기전은 꿈도 꾸지 않으니까. 단, 그게 사랑이라면!
야생마 정서를 흉내내며 지켜주니 어쩌니 아낀다는 둥 뭐라는 둥, 라는 사례에 대해서. 또 (유명한) 이모는 말씀하신다. 아껴주긴 뭘 아껴, 문화재야 뭐야! 뭐라고? 옳커니~ 우리가 고맙지 좋은 얘기 하셨네, 아이고야 고마우셔라! 우리가 고맙다고 왜 아니겠어? 그 남자라고 뭐 진짜로 그랬겠나 좋아서 그랬겠나, 이모도 거 참 인문교양 번역기 당최 쓸 줄을 모르시구만 그래. 다들 자기 좋은대로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느라 뭔 말이 통해야 말이지. 암것도 모른 데다 지지리도 못생긴 연애 칼럼니스트왈, 요즘 남자의 문제는 열 번 찍는 남자가 없다는 둥 뭐라는 둥. 아 글세 우리야 대찬성이라니까, 우리들 수고를 덜어주시는데 왜 아니겠어? 우리들 수월하게 길 닦아놓겠다는데 뭐한다고 우리가 반대하겠냐고. 다만 여자 인생 조지는 거 한순간이라는 둥 뭐라는 둥. 겁주는 역할은 왜 없겠나. 겁이 아니라 사막에서 걸어온 여자가 많으면, 있으면 그나마 낫게? 하이에나 주위엔 온통 하이에나 천지인데, 하이에나의 친구만 하이에나가 아니가 주변엔 죄다 하이에나. 하이에나한테 끌려가서 하이에나 부족이 되어버렸다 탈출한 여자의 기억.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데? 우리야 고맙다고 우리야~! 이모는 꼭 그렇게 조카한테 할 말과 자기 딸한테 할 말이 일관되지 않는다. 남 앞에서야 잘난 척 아무말 대잔치, 돌아서서 사적으로 친구들 만나서도 매번 가면을 달리 쓰고. 어디 그 뿐인가. A→B→C로 가는 여자도 있을 테고. 반대로 C→B→A는 왜 없겠나. 일관되게 하나만 하던가. 그야 어찌 됐든 너도 나도 A를 합창하자면 우리가 뭐 싫겠나. 아니 그런가? 그러니까 인기없는 늑대와 굶어도 보통 굶은 게 아닌 하이에나는 죄다 개구리비가 쏟아지듯 영화를 찍는 수 밖에. 갸 눈 얼마나 높은 줄 아냐? 정작 눈이 높은 건 여자 A++이 아니다. 세계 최고로 눈이 높은 건 오직 하이에나와 똥파리다. A가 A를 만나거나. A가 B를 꿈에 그리거나. A가 비록 남자 C일지라도 착하고 지적이며, 여자를 위하고, 자기 하나 밖에 모른다는 사랑, 설령 가난해도 성실한 남자, 그런 소박한 로맨스를 동경하는 게 눈이 높을까? 아니면 개구리비처럼 남자 D부터 Z까지 여자 A만 맹목적으로 쫓아서 전국구와 세계촌의 하이에나들이 좀비영화 찍으러 어디로 집결하는 일이 눈이 높을까!
도대체 누가 눈이 높은 거냐고. 과연 누가 눈이 높은 것일까? 정말로 누가 얼굴값이고 꼴값은 어느 편일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얼굴값은 밑에서 위를 보는 질투심이 주요 감정. 질투심이 거느리는 부차적인 감정들 가운데 하나가 무엇이냐면, 여자도 이쁜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 그건 그렇고. 반면에 꼴값의 뜻이 무언가. 꼴값이란 '얼굴값’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뜻한다. 꼴값이란 격에 맞지 아니하는 아니꼬운 행동을 의미하는 것. 곧 A의 얼굴값에 상응하지만 훨씬 자극적이자 나쁘고 파렴치한 파급 효과에 가까운 꼴값이라는 통속적 용어. 그건 다름 아니라 수평적이자 객관적인 관전평일 뿐이다. 즉 당사자만 모르던가, 아니면 알면서도 철판이던가. 아마도 후자일 테다. 전자이면 그럴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더 나쁜 거란 말이다. 오직 내 욕심의 충족만을 위해서 포기를 모르는 일. 범죄다. 고집의 끝이다. 인간이라는 포유류와 징그러운 파충류가 공유하는 감정 기제. 이성으로 통제가 가능하지만 오히려 이성적으로 더더욱 전투적이고자 하는 일. 경제범죄와 관련한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에 해당하는 늑대 무리의 하이에나 기질. 평소에 늑대였다가 한 번쯤 하이에나로써 자신있게 베팅하는 일. <똥물에서 똥파리가 꼬이냐, 사자우리에서 사자들이 꼬이냐>~가 아니라. 그게 아니라 날파리 군단이 코불소에게. 똥파리 좀비 떼거지가 어딘가로 향하는 일이다. 피리부는 사나이에 나오는 게 레밍쥐던가? 통계와 확률을 보자면 티끌 만한 오차도 없이 증명하고도 남는다.
그럼 정작 피해는 누가 보나. 한두 명이 피해보는 게 아니다, 한두 명이. 주변인들 죄다 속 뒤집어져버리는 걸로도 모자라, 일단 팔색조. 여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선을 넘지 않는 촌닭&뱁새. 뿐만 아니라 정작 그 누군가와 천생연분일 참새와 촌년은 어떻고. 거기에 들뜨는 늑대 군단은 또 어떻고. 이처럼 생태계 자체를 난장판이자 뭔 판 만들어버리는 사단을 자행하는 걸로도 모자라, 하이에나는 명대사까지 읊는다. 뭐라고? 난 뒤끝없어 라고! 손만 까딱 입만 뻥긋 하면 하이에나의 찝쩍이자 껄떡에다 막말인데. 웃기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데. 오히려 출연하는 곳마다 막장을 만들어버리는데. 그런데 거기다 명대사까지 덤으로 얹어. 또 그런데 심각해. 심지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몰라. 하물며 그게 평생 내내 인생. (절레절레) 하이에나의 파도를 타면 죄다 하이에나. 하이에나도 급이 있고 또 세분화가 되는데, 그 가운데 꽉막힌 하이에나. 말도 못한다 말도 못해. 그러니까 좀 어떤 암컷 싸움닭이 만나면 만나는 사람마다 다 싸우는 것처럼. 그런 하이에나도 촌닭 윗선과는 만나면 만나는 사람마다 다 싸운다. 말도 못한다니까요. 아마도 자기 아빠 판박이. 이건 뭐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지식노동자쪽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니고. 사랑 뿐만 아니라 이래서 우정이 더 중요하다. 친구 아무나 사귀는 거 아니란 말이다. 어쩌다 희박한 확률로 마이너스 파도타기 때문에 뜻밖의 홈런을 때릴 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A-B-C. 우리는 보면 안다. 모를 수 없으니까. 낙과든 벌레 먹었든 아님 뉴턴의 사과던지. 우리는 보면 안다. 게다가 정실감과 적잖이 비례한다는 점까지. 모를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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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블랙홀 비유가 나와서 잠시 쉬었다 가는 의미로 추가 설명. 다시 말해, 왜 남녀는 상대방 말을 직역하면 안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예시 1. 미남이 사이클 선수 복장으로 사이클에서 내려 여대 앞을 지나가 보시라. 민망해서 못 쳐다보는 여자들이 많을 것 같나? 아니다. 정반대다. 수줍은 척 다 보고, 웃음을 참으면서 뚫어지게 쳐다본다. 안 보는 척 열광한다. 뭐뭐맨? (여성잡지1만 뗐어도) 오 땡큐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 뭐 아니라고요?) 정말로 10이면 10 모두 뒤집어진단 말이다. 미쳐버린다. 재밌고 웃기며 흥겨운 것이다. 여자의 꾸밈도 그와 하나도 다를 것 없다. 어디 사람만? 사람만 그런 게 아니다.
예시 2. 골든 리트리버 주위로 숙녀들이 모여 봐라. 그런데 골든 리트리버가 어머머머머, 어마나 그분이 수컷인데 흥분하셨네? 남자가 오빠라는 말만 들어도 미쳐버리듯 여자도 똑같다. 기분 좋도록 뒤집어져버린다. 그게 진짜다. 그게 진짜라고. 골든 리트리버의 그 부위를 뚫어지도록 기뻐하며 보고 보고 뚫어지도록 보신단 말이다. 봐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눈에서 레이저가 나간다. 예외 1도 없이. 마음은 완전 신난 거지. 모두 함께 웃음꽃이 피는 식이다. 그래서 바로 블랙홀 비유가 아니면 비정상이란 말이다.
여자는 남자와 절반쯤 완벽하게 똑같다. 남자가 새벽에 그녀의 마음에 초대되었는지 아닌지, 우리 남자는 꿈에도 모른다. 하다 하다 어른 여자는 어쩌다 침대에 지도를 그리기도 한다. 애처럼 말이다. 그런 시선과 관심을 한몸에 받는 남자 입장. 그런 게 싫은 남자는 애초에 그런 델 가지 않는다. 꼭 그렇진 않겠지만 피치 못하게 어딘가에 출몰해서 시선이 집중됐다? 저 블랙홀 비유처럼 기분은 유체이탈이요, 시간은 정지에다, 분위기는 공중부양이다. 아니면 거짓말이다. 추측이 아니라 오로지 과학일 뿐. 공상이 아니라 확률. 과신이 아니라 그래프. 예상도 아니고 단지 도표일 뿐. 정보의 홍수라는 말처럼 정보가 많을수록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냐고? 알맹이와 허수를 가리는 것도 일이지만 사랑머신을 속일 수는 없는 것. 직접경험이라는 실전 경험, 그 찬란한(?) 데이터베이스를 어찌 무시하나. 허언증도 아니고 표본이든 뭐든 자신있는데, 베팅이야 무조건 올인. 남녀가 각기 인문교양 번역기를 구동시킬 의지가 없는 게 이거다. 관심과 시선과 신경쓰임이 싫은 숙녀는 저런 분처럼 오직 집에서만 풀메이크업과 야한 복장을 하는 것이다. 이 몸매 가꾸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애썼는데 사랑스런 그대여, 제발 날 봐 주라 아껴주라 찬미해 달란 말이다. ~가 진짜다. 물론 그것에 심하도록 허수가 포함됐을 때. 그럴 때 그녀들은 별로인 남자들만 꼬인다고 하는 것이다. 오빠라는 말을 하는 화자와 듣는 청자. 나 예뻐 라는 멋짐을 자랑하는 여자와 매혹되는 남자. 거의 완벽한 윈윈일 뿐. 누구도 손해볼 건 없다. 단지 그 화려한 축제에서 나는 공작새도 아니고 초대 받지도 못했을 때. (절레절레). 다만 허수가 꽤 많이, 심하도록 많이 포함될지라도 낭만적인 사랑을 위해서는, 아름다운 인생 때문에 감수해야만 하는 것. 더더군다나 꽃이 피고 과실이 열리는 전성기는 너무나 뚜렷하다는 것. 그래서 뭔가가 억울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뭐라고나 할까, 뭘 모르시기 때문일까. 이모는 일찍부터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나.
첫째, 여자 나이 50 넘은면 누가 여자로 본대요?
둘째, 한 번 자 봐라. 한 번 줘 봐라. 한 번 빨아...펠라치오 해 봐라. 라고!
그렇듯 단지 원치 않는 사연에 엮이거나, 불미스러운 전개에 말리거나. 하이에나에게 감겨 하이에나 인생과 동반자가 되어버려 숙녀 인생 초라해지거나. 그런 경우만 빼면. 그렇듯 약간 슬픈 뭐랄까, 반갑지도 달갑지도 않은 어떤 애처로움은 그것이다. 바로,
- 남자가 골든 리트리버가 아닐 때. 반반한 늑대나 심심한 똥개면 그나마 나은데, 이도저도 아닐 때.
- 여자라는 꽃이 피었는데 착실한 꿀벌도 모자라 불성실한 말벌도, 신기한 나비도, 괴팍한 나방은 커녕 파리조차 근처에도 오지 않을 때. 그런데 똥파리만 들끓는 단짝? 착한 그녀 뭔가 야속하다 못해 거울이 얄미워질지도 모르는 것.
바로 그럴 때 우리는 측은해지지 않을 수 없다. 미녀에게 대쉬받는 기분이 그 얼마나 황홀한데. 그런데 누가 먼저 다가가면 다 싫데. <남자는 누구씨 같은 남자를 만나야 해. 저거 봐 저거. 못 들은 체하잖아!> 필자가 제일 후회되는 일 가운데 하나가 그거다. 그녀들 이름을 공평하게 한 번만이라도 다정스레 불러주지 못한 일. 지금 생각하면 정말 너무너무 미안하다. 그게 뭐 힘든 일이라고. 그건 그렇고. 남자가 먼저 구애하냐, 여자가 먼저 꼬리치냐. 그 차이가 어디 보통 차이일까? 아니지 아니지. 차이도 그런 차이가 없지. 아니 어떻게? 남자가 먼저 구애하는 건, 내 바나나를 펠라치오해 주시오! 불가능하겠다 싫다면 세뇌 반복 들이대기 익숙해지도록 보고 보고 또 보고. 반복 반복 주변 사람들 다 바보 만들기. 허나 여자가 먼저 구애하는 건 말 그대로 사랑일 뿐. 정말로? 넘어가고. 어찌 됐든 남자는 당당하며 꿋꿋하게 타석에 들어서서 여자를 아끼는 남자의 역할을 한다. 그래야 하니까. 촌닭이야 제 주제를 안다지만, 늑대는 큰엄마뻘이든 뭐든 가리지도 않고. 똥파리는 눈만 높고 간도 배 밖으로 나왔고. 학벌 좋고 돈 많은 뱁새는 얼굴값 하는 여자와 결혼해서, 나중 자식이 멍청한 이유에 대해 밖에서 마누라 탓을 하든 말든. 하이에나는 대뇌-중뇌-소뇌에서 오직 보이는 건 그거 밖에 없거든. 그럼 남은 건 뭔가. 결국 애먼 참새와 애처로운 촌년만 큰 손해보는 셈. 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란스러움. 그 티격태격 악순환의 발화점은 하이에나의 꼴값이라는, 암컷 싸움닭의 촌평. 찾고자 한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 빈자리 때문에 그 인간의 바람기는 취미인 걸까? (절레절레). 그처럼 주전이 개 발이요, 중견수가 내야로 올라오니. 그러니까 유치하면 좋을 사랑이 추접스러워질 수 밖에. 그 시작은 다 날파리의 소행이라는 점. 숨길 수 없다. 참새와 촌년만 뚜껑 열리는 게 아니란 말이다. 빡치는 사람 한둘이 아니게 되는 식이다.
그렇듯 여자는! 나 꽃이야? 꽃을 꽃으로 찬양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데. 그런데 누가 알아 주지도, 바라 봐 주지도 않는 꽃의 심정. 얼굴 팔리지 않는 꽃의 마음. 만약 내 남자가 있다면 걘 얼굴값 하는 여자들한테만 정신 팔리고. 몸매에 눈 돌아가고. 바쁘다 바뻐. 꾸미고 또 꾸미고, 헤어스타일에 신경 쓰고, 조명발 사진발 화장발에 열을 올리면 뭘 하나. 결과를 보아하니 여심은 고개 숙이는데. 바로 그 때문에 누군가는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라고 설파하는 것이다. 그러면 또, 늬가 더 나뻐 그게 더 싫어, 그렇게 매를 벌게 될 테고. 당사자 입장이야 '이해해야 한다'는 듣기도 싫고. 그 어떤 위로와 격려도 원치 않고. 에라 모르겄다 수컷 혐오? 이치가 그렇고 사정도 그런 것이다.
그래서 남녀 각기 상대방 말을 직역하면 안되는 것. 비록 의역해도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수증기 푸쉭푸쉭 커피포트 바빠질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데? 안 그럴래야 안 그럴 수가 없거든. 때문에 수컷 세계만 서열이 준엄한 게 아니라 남녀 사이도 똑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져 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져 드린다고! 다만 그게 막살기 위해서는 아니기를.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주지 않는다를 실천하지 않기를. 초장에 잡는다느니 어쩐다느니 구식 탱탱 묵은 격언들 하며. 그러니 뭘 좀 아는 남자가 참아야 보기 좋다. 말이 통하는 그대께서 지는 게 속편허단 말씀. 아 글쎄 남자가 여자 이겨서 뭐하게!? 이기면 이겼다고 자랑할 일인가, 아님 이길려고 하다 참패하면 그건 또 뭔 개망신인가. 어디 가서 그 억한 심정 토로하고, 누구한테 어리광 부릴 건가. 그렇다고 누군 뭐 그 말 같지도 않은 핑계 다 들어줄 만큼 한가하겠나. 그래서 하이에나 주위엔 온통 하이에나뿐. 뭘 해도 여자의 마음을 대적해서 (개)이득은 요원할 뿐.
고로 그녀는 이쁘고, 당신은 착하며, 사랑이 아름답다던 우리의 발언은 다 뻥이다. 다 뻥. 모두 뻥. 싹 공갈. 죄다 구라. 몽땅 거짓말. 뻥 뻥 뻥! 환상머신은 미지의 신천지로 우릴 데려다 주지도, 아찔하도록 속여주지도, 싸구려 마권을 복권 당첨으로 변신시켜줄 생각은 애초에 없고. 뭐, 무능력? 은근슬쩍 끼부리든 살살 달래든 슬슬 최면술로 마술을 부리든. 오직 신비로운 여체만이 우리의 목적일 뿐. 여자의 마음은 관심없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둥 뭐라는 둥. 그거 다 여심을 사랑받지 못한 여자들이 지어낸 농담 반 진담 반일 뿐. 꽃이 피고 달콤한 과일향이 물씬 풍기는 열매가 열렸거늘, 파리조차 거들떠 보지 않을지도 모를 숙녀가 만들어낸 장난감이자 놀이터 같은 농일 뿐. 유행가 가사 같은 사랑, 그거 다 뻥이다 뻥. 담배피고 술 마실 줄 안다고 어른이 아니듯. 나도 남자 만나봤다, 나도 남자 사겨봤다? 남자를 몰라도 단 0.001도 모르는 그녀들. 여자의 마음?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서로 손해인데, 우리가 뭐하러 여자의 마음을 탐하겠나. 그렇듯 여자도 당차고 단호하며 야무질 줄 알아야 한다. 반드시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 소녀 소녀 여자 여자 소녀감성 소녀갬성? 양의 탈을 쓴 늑대 천지이자 좀비 천국인 이 세상. 아름다운 사랑, 행복한 인생, 신나는 기승전결은 거저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란 거다. 굶을대로 굶은 우리들. 여자여! 제발 방어권 좀 잘 행사하시란 말이다. 이거 이거 뭔 상대가 되야지 재미가 있든 말든 할 꺼 아니냐고. (절레절레)! 뭔 상납을 할 거 아니라면 잘 좀 하시라고요. 일단 져 드릴께 져 드린다고요. 그처럼 우리는 여자의 마음 관심 없다. 다 똑같이 착하고 순진하며 소심한 데다 다정하지 않나. 마음 약하고 정 주고 마음 주기는 쉽고, 정 떼기는 힘들고. 응? 안 그런가? 우리는 그런 그녀와 보자마자 사랑이라니까 그러시네. 허허. 허허허. 결국 남녀의 이치가 그럴진대. 따라서 그녀의 말이 맞네 맞짱구만 쳐도 절반은 성공이요, 편들기만 잘해도 대충 묻어가는 것일 뿐. 업혀가는 게 뭐 어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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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바라는 그 1타수 1안타. 그런데 그 1안타가 역전 끝내기 만루 장외 홈런. 그래서 그게 진짜로 객관적으로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당사자에게! 당사자가 생각하기에 아아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추호도 망설임없이 좋다 좋다 좋아, 서슴없이 만족한다 만족한다 만족하다. 미련없이 올인 올인 올인.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흐지부지 어영부영 만나 보는 게 아니라. 즉각 깨닫는 것. 사랑이란 그런 것. 당사자가 순도 100으로 대번에 직감하는 것. 이이라면 타인에게 손가락질 받아도 나 스스로 자랑스러울 것 같은 감정. 100퍼센트 확신이요 100퍼센트 흡족을 당사자가 느꼈을 때 그게 홈런이란 뜻임. 진짜로 물개박수를 받고자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사랑이란 그런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마담의 화법을 빌어 주제에 대해 살짝만 부언 설명을 덧붙이며 칼럼을 마치고자 한다.
「난 말이지, 청춘들의 싱그런 교제를 지지하는 입장. 단, 사랑은 대충 살자나 막살자쪽이 아니라는 것만 알라는 거고. 최선을 다하다, 라는 건 정말 운명적인 시점에서야 깨닫는 거니까.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어느 순간 수긍된단 얘기. 난 이모처럼 어중간하게 한 발 쓱~ 걸치는, 우리는 그런 무책임한 발언 같은 거 할 마음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미친년으로 손가락질 받건 못된 불여시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건. 난 그 어떤 추문과 험담도 두렵지 않다네. 왜? 왜냐하면 난 자신있으니까. 난 병풍 전담이자 신부들러리 전공이거든. 난 내 의견에 그만큼 자부심이 있다고. 어? 내 외양과 형편이 아니라, 내 생각에 대해서! 어? 난 너에게 좋은 얘기를 해 주면 해 줬지, 이상한 걸 가르치고 싶진 않아. 알겠니? 사람이 유명해지면 무명인의 인격에 추가가 돼. 그럴 수 밖에 없어. 무엇이 추가가 되냐, 페르소나가. 일종의 가면 같은 인격을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대중이 원하는 이상향 같은 거.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을 최소한의 덕목들. 내 100을 다 드러내면 안되고 십중팔구에서 1은 감추고 2는 은연중에 뉘앙스만 풍기고. 그래서 태반은 있어 보이는 말, 뻔한 얘기, 식상한 긴 대사, 자기 자랑, 죽는 소리, 무난한 정답, 입바른 소리만 하고 또 하는 거야. 말 돌리기, 떠보기, 물타기, 묻어가기. 다 그게 그거야.
그렇지만 나? 너도 알다시피 내가 가 봐야 사교계라고. 응? 우리들만의 리그에서만 그저 간지러울 정도의 인기가 끝이란 말씀. 때문에 난 잃을 게 없어. 따라서 난 옳은 얘길 할 수가 있는 거라고. 그게 위치라는 거야. 난 그런 총대를 맸고. 해야만 하고, 할 수 있고, 하지 않으면 안되고. 응? 내가 널 모르니, 나도 옛날에 너랑 똑같았어. 그렇다고 난 너의 미래다, 너의 미래는 나다! ~라는 말은 아니고. 너 나 알지?! 너 나 모르니? 나야~ 나라고~ 나 마담이란 말이야. 어? 그럼 그걸 어찌 그리 맹신하느냐며 누가 맞짱이라도 뜨자면 못할 건 뭐니. 난 그 정도로 자신있으니까 하는 얘기라고. 우리는 자신 없으면 뭘 떠벌리지 않아. 물론 웃자는 의미로 막말이든 뭐든 뭘 못하겠니. 그렇지만 중대한 사안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한단 말이야. 응? <그건 나는 모른다, 1주일이라는 시간을 주신다면, 뒤로 나자빠질 성과를 보여드릴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잘 모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다다>. 우리는 바로 그게 된단 말이야. 응? 그저 좋게 좋게 물개박수만 치건 아님 똥바가지를 뒤집어쓰건, 난 그 어느 시궁창에라도 뛰어들 수 있다니까? 내가 못할 거 같니, ~라고 하지 않고 우린 그걸 나중 회상한단 말일세. 그런 말할 틈이 어딨어? 친구끼리 장난할 때나 하는 말일 뿐이지. 진짜 명승부인데 꼼지락꼼지락? 우린 일단 행동파라고. 응?
내가 그분들 사랑에 축의금을 낼 것도 아니면서 뭐하러 푸르른 새싹들 인생에 초를 치겠니. 허당들 북새통이라고 나까지 뻔할 뻔자 식상한 말로, 또 나까지? 인간사 세옹지마라지만 사람은, 어? 사람은,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게 인간이야. 자기 잇속에 따라 움직인다고. 좋아한다 좋아한다 만나주라 만나주라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분들 원하는 건 에코란 말씀. 내가 먼저든 '이게 웬 떡이야'든 사랑의 감정이 쌍방이면 상관없으나. 그게 아니면 즉각 전두엽의 인문교양 번역기를 돌리라고. 알겠니? 좋아한다 좋아한다 만나주라 만나주라는 뭐다? 그래 펠라치오를 다른 누구도 아닌 너한테 받고 싶다, 난 네게 커닐링구스를 해 주고 싶다! ~라는 말씀. 응? 사랑이란 로맨스 드라마와 낭만적 명화로 보듯 쌍방향으로 연정의 불꽃이 튀어 남녀 둘다 기분 좋게 되는 것. 황홀감을 느끼지 않으면 그건 아닌 것. 그러므로 쌍방향으로 동등한 사랑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남녀 공히 괜히 쫓기듯 흥분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상대가 내게 0.5인가 1.5인가, 나는 과연 1.0인가를 참고해서 이 사랑이 경주마일 것이냐 야생마 같은 애절한 사랑일 것이냐를 찬찬히 판단하면 그뿐. 사랑이란 자칫 잘못하다 그렇게 되는 것. 질질 끌려가서 착각하다가 나중 억지로 펠라치오와 커닐링구스라는 지긋지긋함에 결혼생활도 파탄에 정작 나중 그 어떤 남자에게도 그걸 하지도 받지도 못하는 강박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다만 30-40대 이후의 사랑이랄지 진정으로 1000퍼센트 확신이 드는 사랑이라면 일찍 법적 제도로 얠 내 껄로 만들고 싶은 사랑과 달리, 풋풋한 애정과 청초한 남녀 교제의 싱그러움이 전제되면 좋고. 부득불 건너뛸 수도 있고. 몸만 썽해도 행복인데, 험난한 시대상이라면 사랑도 과분한 감정 소모일 수도 있으니. 각자 타율이든 뻔트 작전이든 그건 각자 알아서 하고 책임도 내가. 지금처럼 유행가가 흔하디 흔하게 양으로 승부하는 경주마 세상이 아니라. 오락산업도 의리라는 게 있었던, 그랬는지 어쨌는지 말하자면. 옛 정서가 주도적이었던 야생마 시절엔 말이지, 왜 그 말이 유행이었는 줄 아니? 사랑하니까 떠난다느니, 내가 사랑했으면 됐다느니. 사랑했으니 됐고 사랑받지 못했어도 난 행복하니 어쩌니. 옛 정서니까 그랬다는 거라고. 그래서 그땐 노랫말도 너를 너라고 지칭하기보다, 너를 당신이자 그대라고 존칭하는 게 대세였단 말이야. 사랑이란 감정이 지금과는 달라도 완전 달랐단 말씀. 그래. 지금에 비하면 여리고 순수하고 계산적이지 않았지. 그렇다고 지금 사랑이 산술적이란 말이 아니라, 안 그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단 말이지. 안 그러니? 요즘 세상에 야생마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어딨니? 다 조건 따져서 끼리끼리 만나는 거 아니냐고. 여자는 그 남자가 아무리 좋아도 능력없으면 튕길 수 밖에 없어. 왜? 애를 키우긴 키우겠지만 가난을 감수해야 할 테니까. 한 여자의 인생에서 그녀의 마음을 충족시키는 1.0 미만을 만나기가 어디 쉬운 줄 아니? 일생을 통틀어 봐도 1번 있을까 말까야. 그건 거의 그래프의 완만한 곡선과 거의 비례한다고 할 수 있지.
- 1.0미만은 있을 둥 말 둥.
- 1.0은 하나, 둘... 정도.
- 1.5는 그보다 많을 테고.
- 2.0은 양의 탈을 쓴 늑대. 또는 촌닭.
- 2.5는 하이에나계 쑤두룩?
- 뭐 3.0? (듣는 3.0 기분 나쁘시게 우리 그러지 말자)
자기 합리화에 귀를 기울이건, 억지 주장 들어주기에 피곤해하건. 네 자유야 너의 자유. 체면치레인지 진부한 교훈조건 뭘 진짜로 네가 인정할지 그건 네가 아는 만큼, 딱 그만큼만 구분된단 말이라고. 아니면 보이질 않아. 허당 언니가 연애도사인 줄 알았기 때문에 섣불리 그녀 얘길 들었는데. 그랬다가 나중 팽당한 촌년들 얼마나 많니. 부득이한 경우 여성잡지 2 애독자님 말씀도 다 살이 되고 피가 되겠지만. 판독할 건 판독해야 한다고. 응? 가급적! 내 꺼 하자, 나랑 바꾸자, 여자들이 하나같이 무얼 보고 꼬리치느냐, 과연 누굴 보며 뭘 좀 아는 남자라고 추켜세워 주느냐, 남자가 남자에게 성격 좋단 말을 듣는 건 또 누구냐. 그걸 알고나 연애를 논하라는 얘기야. 안목 따지고 취향이 어쩌고 하다, 나중 그녀들끼리 상대방 남편을 쓱~하니 훑어본 다음 돌아서서, 다른 편과 얘기할 때 서로 뭔 말들을 하는 줄 알기는 아니? 넌 아직 여자세계를 잘 모른단 말이야. 알긴 아니? 직관 뒀다 뭐하게? 그 여자의 직감 대체 언제 쓸 꺼니, 남편 바람기 잡을 때? 눈썰미는 밥먹듯이 명탐정한테 양보하게? 하이에나들이 득실거리는 정글의 법칙. 다큐멘터리에서 별로인 남자들 꼬여서 고민이라는 그녀를 보며, 남자의 어떤 비율만 울컥하겠니. 여자의 어느 비율은 뭐 얼마나 이쁘게 보이겠니. 언니 말 명심해 얘. 왜 날파리만 어째서 하필 날파리만 들끓을까? 어른들한테 물어보셔, 하나같이 통계상 과학적으로 딱 그런 유형도 어느 쪽 비율이 100퍼센트라는 건 정해져 있을 테니까.
-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
- 고양이도 임금님을 볼 수 있다.
- 그림의 떡?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 그러므로 파렴치─무례함─몰염치마저 밑져야 본전. 선을 넘으면 스토킹 범죄.
제아무리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장미는 장미. 단! 장미의 가시가 없는 건, 장미로 여겨질 자격이 없다는 것. 그것만 알아둬 얘. 뭐 나라고 일부러 악역을 떠맡고 싶겠니? 내가 뭐한다고 불순한 연애와 불결한 사랑을 뻠쁘질하고 싶겠니. 농담이 아니고 장난도 아니다 너? 내가 투철하게 부여잡고 있는 주제의 당위성에 대해서, 반기를 들 수 있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어? 다 상대해 줄 테니까. 얼마든지. 원없이 상대해 줄 테니까 다 덤비라고. 내 깃발을 뺐어갈 테면 뺐어가라 그래. 어? ······멈칫······ 뭐, 끝장을 보자고? 나 남자 좋아하는데!
까칠한 표범이랑 응큼한 치타랑 야비한 하이에나 말고도. 그래 소녀감성. 현실을 말랑말랑하고 재밌으며 아름답도록 만들기 위해 꿈이 보낸 첩자가 되자? 내가 그분들 미지의 사랑이자 연모하는 짝사랑에 대해서 뭐하러 더러운 굴레를 씌우고 싶겠니. 아니라고. 아니라 말이야. (몸짓) 아-니-라-고! 뭘 알아도 제대로 알라는 말이라고. 알겠니? 아시겠어요? 논리성과 친하지 않은 열망, 나쁘지 않아. 상상력 좋아하기, 괜찮아. 사랑하고 싶어 좀이 쑤시는 마음, 나라고 왜 모르겠니. 그래서 하는 말인데, 더러운 본색과 숨겨진 욕망에 대한 비밀을 더 드러낼까 드러내지 말까. 아님 폭로전은 어떨까. 해, 말어? 못할 것도 없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언니 힘빠진다. 지친다 지쳐. 내가 무슨 골목대장도 아니고, 동네 꼬마들 세워놓고 벌세워서 호통칠 일 있니? 재미없다 재미없어. 부질없다고. 굳이 긴밀한 얘길 꺼낼 생각은 없었으나 일단 말해보라고 한다면, 에잇~ 말 말자 말 말어.
좌우지간 마지막으로 이것만 덤으로 알아둬 얘. 응? 공짜의 대가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그걸 바로 알라고.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건 다름 아니라 공짜이기 때문. 동물원이 동물들의 낙원이라고 소문이 나면. 파랑새와 앵무새들이 아름답다고 하이에나계에 은근슬쩍 알려지면 그분들 눈 돌아가버리는 거 시간 문제야. 하이에나 전군단은 동물원으로 집결하는 일, 현실일 뿐이라고. 현실은 그처럼 냉혹한 것. 앞서 누가 말했는지는 몰라도. 똥물에서 똥파리가 꼬이냐, 사자우리에서 사자들이 꼬이냐? 아니야 얘~! 그건 있지, 물론 유유상종의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인생을 알고 세상을 겪다 보니 나도 이제야 겨우 보이더란 말씀. 완벽하게 통계가 증명하고 확률은 오차가 없기 때문에, 따라서 과학적 그래프가 나오더란 말씀. 그건 뭐냐, 그 뭐드라. 영화 Magnolia (1999)던가? 그 개구리 비가 쏟아지는 장면. 그런 거 같아. 바로 그거 같다고. 교미와 사랑이 같은 건 아니지 않나. 숙녀를 뒤에서 발정난 암캐라고 헐뜯으면 그게 어디 찬란한 기쁨이니? (뭐 그렇다고?) 사랑은 개구리비가 아니라 산불현장에서 발견된 잠수사랄지, 어떻게 떠밀려왔는지는 몰라도 육지 한 가운데서 영면한 고래 같은 거야. 연어도 아니고 사람이 되고 싶은 고래 같은 거. 그게 바로 사랑이라고.
- 꽃사슴 무리에서 꽃사슴끼리 사랑이 꽃피우느냐.
- 코요테와 임팔라 무리에 사자가 뛰어들어 양을 잡아먹느냐.
- 파랑새와 펠리컨과 앵무새, 벌새들 세상에 개구리 군단 비가 내리느냐.
- 육식동물도 배 고프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는 친구. 녀석들 배부르면 우린 모두 챔피언. 방심이란 빌미는 바로 그렇게 시작.
앞서 예로 든 <똥물에서 똥파리가 꼬이냐, 사자우리에서 사자들이 꼬이냐>라는 누군가의 조롱은 한마디로 1차적인 얘기. 곧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라는 비정한 무대에 올라서 겪어보면 종횡무진 활약하는 미꾸라지는 딱 정해져 있단 말씀. 그게 뭐냐, 피라미드야. 좀비영화라고. 좀비영화에서 희소한 인간은 스스로 좀비가 될려고 하지 않아. 신분이네 뭐네. 결혼정보업체 등급이 뭐 소고기 돼지고기 등급처럼 무정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듯. 그럭저럭 그냥저냥 너무~ 차이나지 않는 선상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맺어지게 되는 게 보통. 응? 그런데 그 가운데 유독 교양도 상식도 다 필요없다는 부류. 딱 3번만 만나달라는 유형. 제발 차 1잔만 같이 마시자는 동물. 허락도 없이 혼자 우산 쓰고 가는 숙녀에게 덥썩 뛰어들어서 우산을 같이 쓰는 상남자의 얼굴. 아아~ 그 얼굴만 보여주지 않았다면 완벽했는데. 그러든 어쩌든 목적은 어차피 더티러브인 것. 귀결은 언제나 펠라치오와 커닐링구스인 것. 그거 다 실패한 체 촌년에 만족하고 참새와 행복한 사랑이자 단란한 가정을 꾸리느냐. 아니면 모험이라도 해 봐야 후회가 없느냐. 그 차이라는 것.
따라서 <똥물에서 똥파리가 꼬이냐, 사자우리에서 사자들이 꼬이냐>라는 얘긴 그냥 조롱. 투정. 비꼬기. 빈정대기. (우린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닌데. 하면 안되니까 하지 않는건데) 똥파리들 치근덕거림에 대한 짜증. (우린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닌데. 그런데도 철면피와 꼴불견들 미치는 걸 보며 꼴 보기 싫은 의미로) 똥파리들 껄떡과 찝쩍에 대한 상남자의 격분이라고 보면 돼. 즉 <암컷 사자──암컷 치타──암컷 표범>한테 그 뭔가가 쉴새없이 들끓는다는 현상이 적확한 비유란 말일세. 아시겠나? 다큐멘터리 보면 나오잖니. 코뿔소에 붙은 곤충들. 응? 그거야. 그거라고. 때문에 거울 보고 너가 홍학이라고 판단하면 끝까지 홍학을 고집하면 돼. 아니면 곤충에서 하날 고르던가. 참고로 의전녀는 오직 그것만 좋다더라. 다만 한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올 수 없다는 것만 알아두고. 꿈과 희망이고 자시고 인생 뻔해지는 거고. 하이에나의 친구는 하이에나니까.」
7
보너스 결론.
똥파리만 꼬이는 여자, 숙명이라는 게 그렇다. 벌새와 백조와 앵무새가 좋다면 자신의 심지를 굽히지 않아야 하는 건 사랑의 특명인 것. 언제 어디를 가든지 확 띄도록 예쁘면 아예 유명해지면 몰라도. 안 그러면. 못 뜨면 여자 인생 피곤하다는 것. 수시로 귀찮다는 것. 특히. 단짝 친구의 남자친구가 똥파리이자 하이에나다? 걔 주위엔 죄다 똥파리이자 하이에나라는 점. 똥파리는 이런 말 하긴 누군 뭐 얼마나 좋겠냐마는, 다 똥파리가 자초한 일. 멀쩡한 촌닭과 뱁새까지 도매급으로 취급 받는 듯한 억울함, 죄다 똥파리와 하이에나 때문. 이어가자면. 똥파리 주위엔 죄다 똥파리이자 하이에나라는 점. 똥파리는 부모도 똥파리, 친구도 똥파리, 가족도 똥파리, 모든 지인이 대체로 똥파리. 다름 아니라 그게 바로 편견.
학벌, 집안, 직업, 출신, 나이, 인품, 성격, 외모, 지성, 재능, 지능, 동네, 잔재주, 취미, 끼리끼리. 그와 같은 여러 판단 여건과 대략 비례. 그러니까 똥파리만 꼬이는 여잔 똥파리만 꼬이는 게 어쩌면 지극히 정상. 나이트클럽 물 관리를 괜히 하겠나. 로맨티스트라는 별칭이 인생의 트레이드 마크이든 아니든. 사랑의 천명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것.
더불어 연애사, 남녀는 다름. 남자는 전적 여자는 과거. 이론이야 남녀 성평등이 좋겠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꽃과 화병. 고로 남자는 부풀리고 과장하는 허세요, 여자는 감추고 축소하는 허영심. 당연히 떳떳하고 당당하면, 어? 죄진 거 없으면 숨길 필요도 없고. 때문에 이쁜 게 죄인 것처럼 숨기지 못한 것 역시 벌일 수도 있음. 다만 감추면 좋을 게 있고, 동거 경험 같은 감춰셔는 절대 안 되는 것도 있다. 모르는 게 약일 수 있으나 조사하면 다 나옴. 무소식이 희소식일 수도 있고, 무소식은 그냥 껄떡거리는 찝쩍남으로 찍혀서 오명으로 유명세가 될지도 모름. 처음에 감추고 숨기고 속여서 고백할 제 때를 놓치면, 그럼 두고 두고 때를 놓치게 된다. 그게 바로,
-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
-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