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킨쉽만 하면~ 남자들에게 연락 끊기는 여자
Ⅰ
나는 일하기 싫어서 소파에 자빠져 TV를 보았다. 근데 TV에 마침 연예 프로그램이? 채널을 돌릴까 말까 주저하다 일단 봤다. 주제는 그랬다. 스킨쉽만 하면 남자들에게 연락 끊기는 여자! 세상사 잔지식에 통달하고 각 분야 전문지식까지 빠삭하진 않더라도, 애들도 속은 다 있다. 때문에 나이 먹는다는 게 뭔가, 직감 발달하고 눈치 트이며, 나 밖에 모른 채 살 수는 없는 것. 남 생각하기에 앞서 타인의 의중은 자연스럽게 탐스런 사과처럼 따기도 전에 내게 스며드는 것. 남의 속내와 놈의 인생관과 년의 애정관은 시나브로 일부분 내게 물드는 것. 그래서 직접경험치와 별개로, 이를 테면 TV 보기와 우정 및 사회성 같은 얕은 경험만으로도 얼마든지 드라마 기획의도랄지 결론과 교훈 같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거 받고 한 수 얹어서 더블로 베팅하자면 이렇다. 말하자면 여자에 대한 분류를 허세꾼, 조롱꾼, 호사가, 난봉꾼, 희대의 플레이보이 뿐만 아니라 글을 읽고 듣는 귀만 있어도 한 여인의 연애사는 대충 그림 그릴 수 있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일 것이다.
청순한 숙녀요 풋풋한 풋사랑 일편단심 순애보 엄마 스타일 ───> 정실감 ───> 엄마랑 안 친한 이모 스타일녀 ───> 어장관리녀 ───> 환승이별녀 ───> 스폰서녀 ───> 고급 콜걸 ───> 삼류 매춘부 ───> 여자이기를 포기한 여자. 음탕함으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여자.
(참고로 덧붙이자면 화살표에서 그 끝은 매춘부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결코 그럴 수는 없는 것. 우리가 그걸 어찌 몰라? 진짜로 미친년인 듯 약간 부족하면 몰라도, 완전 정상인데 지 기준선에 쫌만 근접해도 아무 남자한테나 껄떡거리는 미친년 중의 상 미친년. 알렉산드르 뒤마 필스의 춘희와 마농레스코. 화류계 여자들이 다 그렇진 않겠으나. 낮엔 멀쩡한데 밤만 되면 정신이 헷가닥. 여인들이여, 바로 그런 미친년이 내 남자 주변에 얼쩡거린다고 생각해보시지 않겠수?)
여기서 밤의 세계 종사자, 지금이 아니라 과거 한때의 나, 슬럼프녀, 인터넷에서 관능적으로 유명한 직업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일생 일관되도록 한 분과에만 머무르는 여자가 있는 반면, 예비 맞바람녀랄지 적당히 여기저기 한 발씩 걸치고 있는 부류도 있을 테고. 살다 보니 누가 이렇게 살게 될 줄 알았나 뭐? 라면서 비아냥거리는 숙녀라고 왜 없겠나. 단순히 밤의 세계에서 품위 유지비만 벌면서 주색을 즐기는 여자라면 몰라도 생계형도 적지 않을 테고. 여자 비하 그런 말이 아니라. 지적 허영심 때문도 아니고. 왜 남자보다 여자의 넓은 범위를 굳이 예로 들었냐 하면, 말 그대로 남자에 비해 여자의 X, Y, Z 축이 방대하도록 넓기 때문. 또 보편적으로 따지자면 남자는 대체로 인간이 변치 않는데 여자는 쉼 없이 변하기 때문. 그 원리를 알면 왈가왈부 논쟁에 남녀 혐오 어쩌고 시간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무슨 사생활? 내가 사랑에 자신 있다면, 내가 엄마 스타일로 떳떳하다면 사생활 까발려지든 어쩌든 모딜리아니 그림의 목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것. 내 사랑과 내 인생과 내 행복은 물론 아름다운 세상에 내가 일조할 수 있다면 어떤 선구자의 사생활이 까발려져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왜? 왜냐하면 사생활로 꿍꿍이를 만들까 말까 존중받아 마땅하기보다, 유명하든 가난하든 사생활이든 뭘 걸든 난 적어도 사랑관은 변치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하니까. 저울 양쪽에서 한쪽이 지고지순함과 동시에 그 고고한 가치가 월등하다면 사생활 뭐, 넘어가고.
정숙한 숙녀 조신한 여자 참한 아가씨. 뭐가 헤픈 것인가. 반칙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에 대해서 전문용어랄지 상스러운 비속어를 부르는가. 다 보면 보인다. 모를 수 없다. 먹고 버리기 줄여서 <먹버>. 먹음직스런 빵을 사서 다 먹으면 좋은데, 먹다 버릴 수도 있다. 상했거나 기대하던 맛과 영 다르거나 어쨌거나. 달콤함을 예상했던 딸기를 딱 앙~ 깨물었는데 들뜬 예감과 달리 정반대로 더럽게 맛없으면 그만 먹을 수도 있다. 살다 보면 그런 일 비일비재하다. 먹고 튀기 줄여서 <먹튀>. 나와 너 계약해서 얼마에 1년 연봉 또는 다년 계약 협상 타결, 그런데 나중 이름값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랄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도 흔하고. 그게 음반과 시간낭비와 음식이면 그나마 낫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사람, 애정, 연애, 사랑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사석에서 친한 친구끼리 하는 말로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일이 간혹 있긴 있다. 아님 많나? 가령, 가령이고 자시고. 전설적인 친교의 트로이카가 뭔가, 시어머니 시누이 며느리 아닌가.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훨씬 밉다고, 당사자들이야 적당히 좋게 좋게 묻고 참고 견디며 인내한다지만. 판도라의 상자를 딱 열었을 때 관중들은 매를 버는 상황을 훤히 꿰뚫고 보니 참지 못해 자칫 오버할 수도 있는 것. 그걸 부추기는 임무이자 깐족거리는 중책을 누가 맡느냐, 누구긴 누구겠나. 바로 오락산업이지. 부언 설명이 길어졌다만. 다시 소파에 자빠져 본 프로그램에서 뭔 얘기를 하는 고 하니 그건 이랬다.
남자 진행자 2명이 여자 손님 2명과 연애 상담을 하는 방송. 마치 연애운 재물운 별자리운 보러온 듯 세트장을 꾸몄고. 여자 손님 2명에서 1명은 신부들러리요 신부는 1명. 그녀의 연애사는 한마디로 뭐랄까 저속하게 말하자면 잘 주는 스타일. 그냥 막 줘. 심지어 퍼 줘. 포장지를 발랑 까놓고 말하자면 남자들 사이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지는 여자라고나 할까? 살면서 그런 여자 어쩌다가 간혹 드물게 보게 된다. 반 백 년을 사신 분들 뿐만 아니라, 사회 경험 중간만 되신 분들 집단 지성을 모아보시라. 뻔할 뻔자! 상황이 방송이고, 코앞에 연예인 있고, 자긴 주인공이니까, 시대 역시나 개방적이니까. 따라서 창피한 줄을 모르시는 숙녀. 나 꽃이야~도 아니고. 값비싼 명화일 리도 없고. 아무 귀걸이든 막 들어가고. 주방기구에 뭐든 담아지겠네. 그렇지만 화장술 변신술 변장 중간은 가고, 화장발 사진발 적당하니 전문용어로 속되게 말해서' 먹버'감은 되고. 수치심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딱인 거지.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불미스러움으로 상시 만년 상석에 앉을 부류를 딱 골라서 나오다니.
Ⅱ
방송 섭외하시는 분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께서 한 건 하셨네. 그와 관련해서 이렇게 분류를 해 볼 수 있다.
1. 의전녀
2. 맹녀
(웬만한 늑대라면 흑심 품지 않는 남잔 없다고 봐도 될 미녀. 얼마든지 골라서 풋풋한 연애부터 아름다운 사랑까지 골라서 할 수 있는데. 불문율 위반하며 만인의 기대감을 실망시키는 유형. 연애결혼이 아니라 중매로 결혼했다가 결혼 1주일 만에 처갓집으로 울고 불고 도망친 여자도 딱 이 분과다. 연애에 대해 은행원 하면 인상적인 건 딱 2가지 부류.
- A. 여자 은행원은 나이에 쫓기니 고른다는 게 하필 스토커요 나중 자긴 불감증 엄마가 될 테고 남자가 해달라는 거 다 해주는데 남잔 바람필 테고. 불행한 연애의 대표적인 예. 전화 통화도 오직 (그분들 장점 많고 단지 여자가 보기에 좀 못생긴 것일 뿐인데. 그녀가 보기에 어디까지나 자기 기대치에 비해서) 하이에나 중의 하이에나 폐급들만 골라서. 일생 통틀어 남자관계는 그게 전부. 아니면 유부남들 짝사랑이 전문이요 주특기. 핸드폰 연락처에 남자들 이름이 하나둘 늘어가니까 정신 못 차림. 결국 나중 '우리 오빠' 두고 몰래 바람피울 년. 우리 엄마처럼 막내 손 잡고서 계모임으로 알던 외갓남자를 만날 여자가 아니라. 여성잡지 1로 화장술 익힐 때까지는 정신이 제대로 박혀 있지. 그다음 갈림길에서 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 나비와 꿀벌은 다 바쁘거나 임자 있고. 날파리 득실득실 똥파리만 드글드글, 좋다면서 숙녀 인생 불행하고 더럽혀지는 거라고.
- B. 남자 은행원은 중매 결혼했는데 연애할 때 탐색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음. 적당히 만나다 일찍 결혼. 그래서 딴 게 아니라 밤 일 때문에 숙녀가 두 손 두 발 다 들며 울고 불고 친정집으로 도망친 일. 즉 결혼한지 단 1주일 만에. 절망적인 중매결혼의 전형적인 예. 영화처럼 사랑하는 사람들 별로 없다. 등급 맞춰보지 않고 결혼하는 사람들 역시 많지 않다. 사랑보다 적당히 조건 맞춰서 웨딩마치. 그러다 시작부터 이건 아니다 그런 예. 늬가 누구구나~! 사랑하지 않은 채 결혼했으니 그 누나가 신혼 1주일도 채 못 되어 울고불고 친정으로 도망왔었구나. 돈만 보고 결혼한 여자, 밤의 세계에서 즐기는 여자. 여자가 지독한 건 맞는데 아무 여자나 그럴 수는 없는 것. 거기서부터는 수다 대회의 영역이니 그쯤하고)
3. 내 맘에 쏙 들면 1번째 2번째 만남에서 남자한테 몸&마음을 즉각 베팅하는 여자.
4. 남자 세계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지는 여자. (무슨 드라마던라? 우리 반에서 나랑 자지 않은 남자는 너뿐이야 라는 대사와 엇비슷)
거울 보며 화장은 잘하는데, 자기들 행실을 판박이로 남자가 행동해서 거울로 비춰주지 않는 이상 뭘 모르는 여자. 정신연령이 여성잡지 1에 안착하지 못한 채 청소년 드라마에서 퇴보해서 아예 초등학생에 머물렀기 때문일까 아닐까. 아니면 세상만사 모든 일을 내 위주로만 생각하기 때문일까. 도대체 어떻게 행동하고 살며 연애하길래, 넌 너 밖에 몰라, 라는 말을 들으면서 헤어지는 것일까. 환승이별을 당해봤어야 그걸 알지. (절레절레)! 돌아와서. TV 방송에서 4번녀가 나오는데 4번녀는 3번까지 겸직. 게다가 1번에 1명도 아니야. 연락 오면 다 받아줘. 그래서 농밀한 스킨쉽 때로는 침대행. 솔직히 말해서 방송용으로 순화한 거고, 실제로는 스킨쉽이 아니라 섹스! 빼도 박도 못함.
그러면서 모순이 뭔 줄 아시나요? 자길 일명 '먹버'한 남자는 다 쓰레기래. 그런데 그 쓰레기 같은 남자들이 연락오면 다 받아줘. 그래서 계속 농밀한 스킨쉽이자 침대행은 반복 반복 반복 악순환 지속. 마치 여자들 애매한 우정처럼 칭찬 칭찬 칭찬 겸손 겸손 겸손 딱 그거랑 판박이. 남자를 쓰레기로 지칭할 줄은 아는데, 정작 본인이 쓰레기라고는 왜 생각하지 않지? 헤프잖아. 아무나 막 주자나. 완전 문란한데? 뒷골목 표현으로, 정말 정말 막 굴리잖아? 쉬쉬함을 넘어서서 아는 오빠 아는 남자들한테 소문 다 났는데? 그 때문에 접근하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안 그래도 4번녀의 핸드폰을 까 볼까? 그럴까? 그럴까 말까고 나발이고. 4번녀가 챙피한 줄도 모른 채 자랑스럽게 방송에 나와서 말한다. 자긴 얕은 어장관리녀가 아니라, 농밀한 스킨쉽은 물론 침대행 어장관리를 자랑스럽게 멀티태스킹 하고 있다고. 그게 좋다고. 전화만 오면 다 받아준다고. 전부 다 상대해준다고. 아무나 만나준다고. 먹고 버렸어도 전화 오는 족족 다 받아주고, 다 만나주고, 다 그다음으로 진행한다고. 단순히 전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오니까, 현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화 오는데 어떻게 안 받아~ 라는 이모 스타일도 아니고. 여자의 판타지를 그야말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여자. 누구한테 저주를 받든 어쩌든 그건 모르겠고.
다른 건 몰라도, 4번녀가 우리 주변에 있으면 한마디로 더러워진다. 미꾸라지도 그런 미꾸라지가 없지. 설마 내 친구? 아는 동생? 내 막내딸과 우정? 설마, 처형? 부촌 주택가랄지 고급스런 사교계에 갑자기 4번녀께서 깜짝 출연? 잠깐 치고 빠지기도 아니고 알 박기? 드라마 장르 바뀌고 동네 시끄러워지는 건 시간문제. 그래서 벼락부자는 벼락부자끼리. 돈은 졸부가 훨씬 많을지언정 백조와 거위는 뭐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함께 하긴 하겠지만. 알게 모르게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이라는 둥 끼리끼리라는 둥 그게 그거. 자, 이쯤 되면 개개인 각자 생각나는 이름과 얼굴이 구체적일 것이다. 누군가는 뜨끔하고 누군가는 아차싶고. 안 그런가? 사람 아무나 사귀는 거 아니다. 그 때문에 불공평이요 봉건적이며 꼰대스러움이 존중받았던 구시대에 아무렇지 않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너네 부모님 무슨 일 하시니! 어? 너네 아버지 뭐하시니?
이치가 그렇다. 연애하는 남녀끼리 수평적이든 수직적이든, 자존심 있든 없든 시소 게임이야 당사자 문제. 그런데 환승이별이네 만나주네 4번녀네. 거기서부터는 인성 문제. 4번녀는 여자이기를 포기한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자긴 걸레인 줄 모르고 자기가 가지고 노는 남자들만 쓰레기라 그러고. 어? 그게, 말이, 되나! 칫, 그게 말이 되냐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연애사를 가지고 뭐 걸레인 걸 자랑해? 나 미친녀이자 걸래야 라며 뻐겨? 뽐내? 좋아? 여자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하물며 최소한의 수치심도 없어. 남자 세계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지는데 그게 좋데! 뭐라고?
그럼 여자 4번녀가 있다면 남자도 그처럼 윤리니 불문율이니 그런 거 알고도 지키고도 싶지 않다는 남자가 왜 없겠나. 가령, 재혼했을 때 잘 살면 문제 없는데. 재혼한 남녀의 행복 불행과 별개로, 새 아빠가 딸에게 몹쓸짓을 하는 일. 치욕스런 범죄 중의 최악. 여자이기를 포기하듯 사람이기를 포기한 남자. 4번녀에 해당하는 남자이니까 가능한 일. 돌씽 남녀끼리 연애할 땐 모르다가, 재혼해서 나중에 남자가 4번 타자인 줄 알았다? 시작 단계에서 맺고 끊어야 함. 안 그러면 그루밍이니 어쩌니 하다가 나중 무슨 사건 벌어지게 됨.
Ⅲ
응? 너네 부모님 무슨 일 하시니!
200년 전에 노예제 = 현재의 자동차, 핸드백, 집 등 소비 수준! 또는 문화권에 따라 신분제. 학생들 뺨 때리는 게 무슨 아무렇지 않은 어른의 권리로 여겨졌던 시대. 지금이니까 인권 어쩌고저쩌고지 인터넷 없고 언론 장악해서 세뇌시키던 시대. 상명하복처럼 사회가 군대 같았던 세상. 그래서 세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대사. 바로, 너네 아빠 뭐하시니? 너네 부모님 무슨 일 하시니? 수학 옆에 과학이듯. 시인의 말처럼 한 시대의 종교는 다음 세대의 시이듯. <조부모 재력, 부모의 전반적인 수준, 엄마의 교육렬>까지 얘기가 이어지니 머리 아프지만. 편견만 해도 편견성, 반편견, 역편견이 있듯. 차별이 있으면 역차별도 있고. 뭐니 뭐니 해도 편견과 상식의 교집합은 부정할 수 없는 교양미. 친구집이 가난한 것과 우정은 별개이나. 소비와 개념이 뭔 상관이냐는 말도 다 나름 이기적이자 유동적이듯. 다 이렇게 저렇게 관계되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긴 하나 애인의 직업과 재산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너네 부모님 무슨 일 하시니, 까지는 몰라도. 여자가 4번녀다? 우리 회사 우리 부서에 4번녀가? 1학년 2반에 4번녀가? 여자들 우정에 4번녀가? 우리 동호회에 4번녀가? 내 남편 취미생활에 4번녀가 알짱알짱? 우리 학과에 4번녀가? 옛날 할아버지 세대에는 남녀 공히 혼기 되면 얼굴도 안 보고 집안끼리 소개시켜줘서 즉각 결혼. 드물게 헤프다 어쩐다 소문나면 멀리 떠나 살아야 하는 게 예의. 무슨 구식 탱탱 묵은 옛날도 아닌데. 그런데 어찌 옛날 시골여자처럼 남편 행색이 초라해져도 어떻게든 내 남편 우리 오빠를, 내가 벌어서라도 기어코 먹여살리는 꿋꿋함. 그런 흑백 TV 적 얘기, 아는 젊은이돌 있을 테고. 알고 싶지 않아야 정상일지도 모르고. 태어나길 도시녀로 태어나 여자의 판타지가 뭔지 쉬쉬하다 알 거 다 알 게 되는 숙녀가 태반인데. 여자 나이 50 넘으면... 같은 말도 다 옛날 말일 뿐. 다 여건 보고 형편 따져서 입장 다를 뿐. 태어나길 도시녀이자, 나 좋으면 여자는 그래요 나 불리하면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결혼해서 적당히 행복하게 살다가 노후에 도시를 벗어나기 싫어하는 여자. 도시가 좋긴 좋은데,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골 정서를 모른다는 게 그거다. 그렇지만 모르기만 하면 양반. 아줌마인데 아줌마라 불리면 완전 짜증나고. 짜잔~ 뚜껑 열리고. 누가 봐도 촌년인데 도도한 그녀. 이모 스타일일까 엄마 스타일일까. 우리가 여자 마음을 알 수가 있어야지.
시대는 바껴도 인습은 덜 변한다. 직접화법은 넌지시 떠보는 화술로만 바뀔 뿐. 사랑마저 간보지 않나. 저울질하고 뽐뿌질한 주제에 번따녀이자 똥파리 전마누라께서 사랑은 뭔놈의 사랑? 뭘 좀 아는 남자들 뿐만 아니라, 자기 남편한테 껄떡거리는 상간녀.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여자가 바로 그런 여자. 바로 그런 여자들 우정이 무엇인가. 시작부터 끝까지 남자 얘기. 시작부터 끝까지 남 얘기. 차라리 그런 여자가 술집 여자면, 부인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게?
문제점을 좀 더 면밀히 따져볼까? 요컨대 정식으로 시작하면 된다. 멀티태스킹 안 하면 된다. 일찍 주면 일찍 끝난다. 자기가 쓰레기니까 쓰레기들만 엮이지. 자기가 나 꽃이야 그러면 뭘해. 똥파리들만 드글드글 난리도 아니지. 여자 얼굴에 먹칠하는 최고 유형을 하필 방송에서? 3번녀와 4번녀의 구분이 무엇인가. 전문용어로 '먹버' 당하면 괜히 상향 지원했다가 버림받았구나 라면서 깨달은 다음, 따라서 걔와는 관계 끊고 연락이 와도 안 받고 새롭고 아름다운 사랑을 희망하면 되는데. 그래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전화 오는 족족 다 받아줘. 그래서 다 이미 줬는데 연락 오는 족족 다 몸을 헌신적으로 받쳐. 받쳐? 받치긴 뭘 받쳐. 자기가 다 좋으니까 즐기는 거지. 머리 좋은 매춘부 스타일. 여자들 얼굴에 먹칠하는 여자. 쫌만 지 맘에 들면 돈이든 마음이든 몸이든 뭐든지 막 퍼주는 여자. 이야~ 쓰레기 중의 상 쓰레기 여자 때문에 파리부터 나비까지 무슨 정거장도 아니고, 막 난리도 아니겠네. 그녀 왈 걔네들이 쓰레기다? 그녀께서 제발 유부남까지 유혹하지 말아 주셨으면. 거기까지 넘봤다간... (절레절레)! 남자도 알겠다 꼬리치는 것도 도가 텄겠다, 아아~ 누구 누구 누구... 전형적인 그 분과가 기억난다. 필자가 아르바이트했던 그 일. 얼굴 넙떡하셨던 난봉꾼과 대충 친했는데 끝은 싸움으로 끝났던 그분. 왜 하필 처제가 4번녀였냐고. (절레절레)
말발 좋고, 넉살마저 으뜸이요, 심지어 비위는 어디서 그 짝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수컷. 딱 그분이 그랬다. '외롭고&나이 있고&헤프고&인기 없고&귀 얇고...' 그런 숙녀만 골라서. 말이 숙녀지 그냥 촌스런 아줌마들만 딱 골라서! 속된 말로 이빨 잘 까기로 소문난 난봉꾼. 그런데 비위가 최고. 그런 분께서. 자, 족보가 있으니 어떻게 할 수는 없고. 해서도 안 되고. 그런데 보고 있자니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없네? 제 3자가 딱 봐도 견적 나온다. 오다 가다 만난 사이로 지나가는 업계에서 일할 때. 엉덩이골 보여주고, 가슴골 보여주고. 혼자 사는 집까지 새벽 3시 4시에 태워다 준 적이 있는데. 외롭네 술 마시고 싶네 딱 봐도 레슬링각! 어딘가 냄새 나는데? 그런 미꾸라지녀가 있으면 남자는 최소 2부류, 많게는 더 드넓게 나뉜다. 일단 초대에 응하는 남자, 거절하는 남자, 거리 두는 남자. 기타 등등. 실제로 경험해보시라. 웬만한 사회경험 중간치에 남들 만큼은 사람들 만났는데. 4번 타자? 미꾸라지녀? 쉽게 응하지 않게 된다. 딱 썩소를 포커페이스로 위장하며 철벽치게 된다. 안 그럼 탈나라고? 똑같은 미꾸라지 되게? 소문 흉흉한데? 그런 일이 있은 다음, 쟤 안 넘어오니까 또 딴놈한테 껄떡거린다. 넘어오지 않은 남자가 자기 좋아한다는 식으로 자기가 자기 입으로 소문낸다. 결국 형부가 실토하시지. 한탄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여자가 그렇게 쉽네 잘주네 막 주네 어쩌네. 돌려서 말했을 뿐이지, 본뜻은 딱 그것. 하필 처제가 유명한 걸레라니 쯧쯧쯧. 자기도 뭐 성실한 남편은 아닌데 족보 보아하니 답답할 수밖에. 미꾸라지녀? 걔 뿐만이 아니다. 양쪽에서 팔짱 낀 장면이 몇 있었는데, 사진 찍은 거 말고 사진 안 찍은 장면. 그 2명도 친구였는데. 1명은 짝사랑으로 만족하며, 하트 뿅뿅 윙크 팔짱 사진 찍어서 간직하고, 시트콤 멤버끼리 놀러가고. 그래도~ 마음만 주고! 그런데 나머지 1명. 내 친구의 부인의 친한 동생인데. 도대체 얼마나 몸을 굴리고 다니는지 친구가 하는 말이... 에잇 말 말자. 말을 말어. 어? 걔들은 여자이기를 포기한 거고. 진짜로 상태가 안 좋은 여자도 있었네. 진짜 정신박약녀. 걔도 동네에서 유명한 바보녀. 걔도 보자마자 걔가 먼저 연애하자며 신호를 보내는데. 동네 구멍가게 아줌마들 눈치도 어쩌고, 쉬운 여자라고 그녀들 사정 봐주며 만나기가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그런 처제 같은 여자 어디 없을까? 학교, 동아리, 공동체, 동호회, 회사, 동네, 도시... 4번녀가 있으면 물 더러워지는 거 금방이다. 부동산값 폭락한다. 남자 사겨봤다, 육체적 사랑도 안다, 그래서 연애가 무엇인지 안다는 여자. 태반은 그렇다. 바로, 여자가 여자에게 말하기로.
「너가 진짜 많이 좋아하는 사람 못 만나봤구나?ㅋ」 라고!
Ⅳ
사회복지랄지 환경운동 같은 학계에 몸 담고 업계에서 일해보시라. (남자는 잘 모르겠는데) 적지 않은 여자가 진짜 진짜 좋아하는 사랑에 실패해서 그쪽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 정도로 사랑해보지 못한 여자, 쑤두룩하다. 단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랄지 어쩌고저쩌고. 신발끈 없는 신발만 신는다랄지 정신병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행태하며. 가슴 절절한 사랑에 실패한 여자들, 후폭풍을 이겨내기 전까지 절반쯤 미쳐버리는 것이다.
그걸 잠깐만 경험해보면 친구끼리 말한다, 미친년 완전 많다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별 희안하고 이상한 여자들이 다라고. 왜 그러겠나! 왜 그럴까? 그 정도로 사랑해보지 않은 여자. 사랑에 대해 너무 아는 체하기야 그분들 맘이지만. 뭔가 부끄럽다. 무안하다. 간지럽단 말이다. 그 분들이 도대체 왜 사회복지랄지 환경운동 같은 업계와 학계로 전과하고 이직하는데. 그걸 모른 체 사랑의 슬픔을 논하기는 뭔가 미안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낯짝이 있으면 말이야 송구스럽기라도 해야지, 사랑이라면 내게 제일 많이 안다? 웃기고 자빠졌네. 무슨 유행가 가사 좀 듣고 센치해지니까 나도 사랑을 안다 어쩐다. 응? (절레절레)!
어쨌든, 그런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여자, 첫사랑이 짝사랑일 수 밖에. 딱 봐도 말이 통하게 생기지 않았는데, 선녀가 말하기로 자긴 여태 말이 통하는 남잘 단 1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 자기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 역시 동전의 앞면은 좋게 들으면 좋은 것. 조신하게 살았네 어쩌네. 그렇지만 동전의 뒷면은? 말이 안 통하게 생겼네, 어느 남자도 배짱 좋게 구애하지 않았기 때문에, 따라서 꽃이 피었는데 인기 꽝이라서 남자를 못사겼는데, 자기 기준선이 높으니까 말이 통하는 남자가 없었다고 하신다니...! 어설프게 남자들 바보 만드네? 어영부영 사람들 신부들러리로 전락시키네? 옆길로 샜는데 돌아와서. 아니 조금만 더. 진짜로 조금만.
내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은 나이므로, 때문에 허영심이 객관성을 살짝 시피여기는 것일까? 허세 지수로만 보자면 딱 그렇다. 친구끼리는 이따금 그래야 하는 것. 누가 명성 띄우고 유명인으로 떠받들며 모시겠다는데 그래도 사양한다면 몰라도. 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없어~! 인간적으로 적당히 자족의 의미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허세로 '우리는'화법을 구사하는 식이냐. 어감은 종이 한 장 차이로 구분 가능하다. 미녀께서 보아하니 웬만한 남자들 홀리게 만드시는 정도가 아니라, 남자라면 누구든 즉각 보자마자 환장해야 정상인 분께서는. 말이 통하는 남자가 없더라, 라는 말. 정말 친한 친구 사이 아니면 남발하지 않는다. 그런 숙녀를 늑대들이 가만놔두겠나. 아무리 만인의 남자가 흘낏흘낏 찝쩍 껄떡 군침 흑심 가득 눈독드릴지언정, 그래도 이 한 몸 지켰다. ~라면 입버릇처럼 반대로 말한다. 어떻게? 나 또 차였어. 그런데 그게 아니라 우리가 가만 놔두질 않을... 가만 놔둬야만 하는 꽃. 건들면 안된다. 가만 놔두지 않으면 안됨. 절대 안됨. 그처럼 그분 입장에서 그런 말씀을? 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없어. 누가 유명해질 수 있는데, 가수 시켜줄께, 고급 사교계로 모시고 싶어 안달랄 사람 천지라면 몰라도. 역할과 대사가 썩 어울리지 않는 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잊어야 하는데, 그런데 왜 도대체 왜 또 또 생각나는 거냐고. 어? 학교 근처 참새가 1학년 참고서를 노래한다는데, 필자가 뭐 참새야 뭐야. 본 칼럼이 무슨, 뭔 생선 대가리 같이 생긴 놈 나와서 여자랑 연애하는 이야기야 뭐야? 어? 그런데 왜 갑자기 짜증 지수가 변칙적인 거야. 뿔 구하러 간 낙타가 귀를 잃어버린다는데. 남자는 첫눈에 반하기가 장기요 여자는 심신분리가 본능인데. 오늘 우린 무엇에 마음을 빼앗길 것인가가 문제인가. 문제는 무슨. 뿔은 뭐고 낙타는 또 뭐야, 개뿔! 재미없고.
어정쩡하게 남자 만났다가, 중간에 연락 누가 먼저 하고 몇 번하고 그런 거 때문에 다투다가, 어떻게 헤어진 연인. 뭐 것도 사랑은 사랑인데. 초딩들 금방 사겼다 헤어지는 사랑에 차라리 더 가깝다. <칼럼: 사랑은 결국> 뿐만 아니라 누누이 지겹도록 말했듯. 친구야 나 누구 따먹었어~, 라며 즉각 소문내야 (반틈즘 마초계) 남자의 우정. 번따녀 번주년 기타 전문용어 쑤두룩. 첫 번째 남자, 두 번째 남자, 세 번째 남자까지. 전부 다 일명 '먹버'를 당해본 엘리트녀. 그 다음에 화장 찐하고 야하게 입고 다닐 공산이 크다. 저 1문단 화살표에서 점차 진행될 뻔하다 정신 차려서 다시 엄마 스타일로 조신함을 지켜야 하거늘. 20대인데 너무 일찍 여성잡지 2를 알아버린 거지. 정실감으로 존중받지 못한 채 뭐 넌 얼마나 잘났길래 날 '먹버녀'래? 표정 그려지지 않을 수 없다.
꽃과 화병이자 명화와 액자. 아무나 명화인가? 값비싼 거장 미술가의 명화와 아무리 비슷하다고 다 비슷비슷한 애들 그림이 어찌 비싸게 팔리나. 피카소 그림은 진귀하나 애들 그림은 흔하디 흔한 것. 때문에 괜히 귀와 귀걸이를 비유하는 게 아니다. <고결한 숙녀 마인드, 그때까지는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다>. 전자와 후자는 완벽하도록 똑같은 말이다. 그런데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안 친한 사람들 있는 자리에서 후자처럼 '쩔었네, 꼿네, 따네, 갖다 쓰네' 같은 저급한 말들을 쉬 남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말 놓고 친해야 깔보고 상욕도 드물게 구사하지, 친하지도 않은데 거기다 대고 어떻게 상스러운 말들을. 등 돌리면 뭔 소리를 얻어들으라고. 그렇지만 그건 친교 이건 이치. 원리 따지면 전자와 후자는 0.1도 다를 게 없단 말이다. 건방진 뚱보라는 애칭이 특별했던 친구와 추억이 웃겼던 4 대 4 시트콤 멤버 말고. 늬가 내 부인 데리고 살래? ~라는 농담마저 스스럼 없이 건네던 또 다른 우정. 그 친구 부인 쪽 인맥들도 얘깃거리가 참 많았다. 1번 2번 3번째 남자가 전부 싹 다 남자접대부였던 여자를 소개 받어, 말어? 고민하게 말들고. 응? 그분은 그래도 엄마 스타일로 남을 숙녀 같고. 돌아와서.
어떻게 여자가 수치심이 없을 수 있을까? 그야 뭐 그분들 인생이고. 우리는 연애사 전적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축구 리그를 닮아야 할지 아닐지 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짧은 쾌락, 긴 한탄. 흑역사는 어디 가지 않는다. 다만 오뚜기처럼 일어나고. 발전하며, 나아지고. 깨닫고 철들고. 그러면 좋은데. 슬럼프를 극복하면 좋은데, 뭔가 별칭이 굳어지고 어딘가 불쾌한 포지셔닝에 눌러앉으면. 그럼 타인에게 그 기억들은 평생 간다. 내 기억 역시 무덤까지 따라다닌다. 4번녀의 친구, 마음만 받았던 그녀조차 왠지 모르게 미워보인다.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고, 나이 먹는 것도 자연스러우며, 시골 산다고 흉볼 거도 아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못생긴 암컷 싸움닭인데 성격이 아무나 다 이길려고 하고, 싸우려고 들며, 아무한테나 져주라는 식으로 뎀비는 성격 변태녀. 그 정신 연령 낮음 때문에 12번인가 13번 만났던 숙녀의 사랑도 받지 않게 된다. 진짜 많이 좋아하는 사람을 단 1번도 만나보지 못했으면서, 사랑의 슬픔을 직접 겪어보지 않았으면서. 아니 진짜 많이 좋아하는 남자를 단 1번도 만나보지 못했으면서. 그러면서 자기가 전남자친구를 찼으면서 습관처럼 툭하면 하는 말.
「나 또 차였어~!」
Ⅴ
적지 않은 여자가 그런 식이다. 핸드폰 연락처에 남자 전화번호가 하나, 둘, 셋, 넷...... 점점 많아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미 고결한 숙녀 마인드에서. 뭔가 애매한 아줌마 마인드로 탈바꿈할지도 모르는 것. 핸드폰 연락처에 남자 전화번호가 하나, 둘, 셋...... 점차 많아지다 보면 그 가운데 일부는 정신 못 차린다. 헷까닥 돌아버린다. 일반인인데도 불구하고 연예인병 걸린다. 뭐, 받고 더? 뭔 스팟 열리면 눈에 뵈는 거도 없다. 거위 깃털을 뽑을 때에는 비명 소리가 나지 않도록 뽑아야 하는데. 동네방네 닭 잡는다고 자랑할 일 있나. 응? 동네방네 세상천지 사람들 다 들어보소, 나는야~ 소문난~ 어디 명물 걸레라네~ 라는 식으로 숙녀 인생을 사시다니. 어이쿠야~ 우리가 다 대신 챙피하다. (절레절레). 남자야 플레이보이라도 된다지만, 똑같으면 여자는 속칭 걸레인데. 자긴 뭐 여자 플레이보이? 벼룩 한 마리도 재주가 있어야 잡는다지만. 그게, 정녕, 여자에게 재주일까? 천부적인 재능도 가지 가지 한다. 아니, 차마 얼굴을 들 수 있어야지. 혼자 사는 여자. 그런데 자기 집에 들이는 남자가 매번 바껴. 소리도 장난 아니야. 그래서 옆집 남자가 보다 보다 못 참고, 어느 날 엄마가 찾아와 있고 옆집녀가 잠시 자리 비울 때 몇 마디 툭 던지면. 엄마 왈,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동네 챙피하게 부동산값만 폭락하면 다행이게? 그분들 이름과 얼굴과 행적은 두고 두고 기억된다. 길이길이 따라다닌다. 그래도 그런 유명세라도 어떻게 아쉽다면야 뭐!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거. 전체적인 원리를 알긴 알지만,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논하기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그럴 것이다. 정말 쓰레기들만 만났다고. 여자가 쓰레기라는 이치는 생각치 않고 그녀를 가지고 놀다 버린 남자들만 쓰레기라고. 그러니까, 왜? 왜냐하면 전체적인 이치를 거론하기 싫거나, 뭔가 인기 있는 남녀에 본인이 속하지 못 하거나, 현재 기분이 뭐 어떻기 때문. 4번녀가 뭐 경험 부족 때문에 선구안이 없겠나. 그럴 리가 있나. 심판께서 말하기로 투수의 공이 이미 미트 속으로 들어갔던 걸 꺼내서 치는 듯이, 선구안 끝장인 타율왕을 묘사하듯. 그 정도로 선구안이 좋은 게 바로 4번녀. 그녀께서는, 남자 1~2명으로 절대 절대 만족 못 한다니까 그러시네. 100미터 200미터 스프린터 눈에 차지도 않지. 그게 바로 소녀감성으로 할리퀸 문고 잃고 멜로드라마를 좋아해야 정상인데. 어려서부터 동요 건너뛴 채 즉각 여성잡지 1 떼고 스무 살부터 아줌마처럼 사니까 생기는 일. 칼럼 제목이 <스킨쉽만 하면 남자들에게 연락 끊기는 여자>라지만. 알 거 아는 어른들이 자연스러운 살과 살, 살 대 살 접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거 모르는 사람 있긴 있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다. 무수한 집단지성을 모아보시라. 엄마 스타일부터 어디까지. 헤프든 조신하든. 괜찮은 3번과 착한 3번을 많이 만나본 남자들. 자신 있게 3번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여자들. 연애론이자 사랑학의 불문율은 3번으로 실패하면 아주 희박한 확률을 제외하고는 말 그대로 전문용어일 뿐. 3번녀&4번녀를 겸업하면서 수치심도 없고 남자들 수없이 거느린 채 아무 남자나 막 만나는데, 자긴 쓰레기가 아니고 만나는 남자들만 쓰레기라니. 3번녀로써 남자 1명과 오래 만났다가 끝끝내 남자가 마음만큼은 받아주지 않아 그래서 헤어진 여자. 그녀는 그 남자가 불행하기를 바란다면 저주할 자격이라도 되지. 어? 3번녀로써 얼굴 팔리는데 어정쩡한 연애를 길게 하면 그렇고. 짧게 하면 시작할 때 그런다. 사랑에 폭 빠졌을 때 첫눈에 내 맘에 쏙 드니까, 따라서 사랑의 시작은 피동적으로 떨려 설렌다, 반면 사랑의 끝은 능동적으로 (먹버에) 떨었다 대실망이다 차여서 마음 아프다. 첫눈에 반했을 때만 좋았네. 그러게 마음만 베팅했어야지 섣불리... (절레절레)! 아님 후회를 말던가. 어차피 견적 보이는 걸 왜 몰라.
그처럼 3번녀로써 버림받으면 불행한 사랑을 미워하거나,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내가 얄밉다면 그건 여성스럽기라도 하지. 어? 이건 뭐 밤의 세계나 매춘부나 뭔 구분이 없잖아? 썼다 벗었다 뭐 모자야? 어? 채웠다 비웠다 뭐 냄비야 뭐야? 어? 들락날락 아무 배나 다 들어오고 지 맘대로 나갈 수 있는 항구야 뭐야! 아무나 물건 가져다 쓰라고 광고해? 그러면서 배들은 전부 쓰레기고 항구는 걸레가 아니래. 뭐지? 뭐냐고. 이런 여자가 주변에 있으면, 뭘 좀 아는 여자들 그냥 돌아버린다. 이게 웬 떡이냐 아무 데나 막 굴러다니는 호박? 그거 먹으면 탈 나더라도 어쩐다는 비율이 얼마인지는 말하기 곤란하지만. 남자도 그런 여자가 인맥 주변에 얼쩡거리면 기분이 결코 좋을 리는 없다. 무슨 막장 드라마 찍는 거도 아니고. 일하고 친교로 만나며 즐겁고 교양 있어야 할 인간관계가, 무슨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로 격하되어버리는 일이지 않나. 안 그런가? 물론 4번녀가 다 그렇단 게 아니라, 기준선과 정량과 경우의 수에 따라 약간씩 나뉘기는 하겠지만. 전형적인 4번녀. 어? (절레절레)! 야생마 같은 3분의 마법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그런 대사가 일상적이기라도 했지. 그런 뭘까?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 쉬운 여자라고 광고하는 꼴이잖아? 그러면서 무슨 혐오성 발언 때문에 흥분해서 못생긴 남자만 꼴값이요 여자는 얼굴값 어쩌고저쩌고 그러고. 꽃과 화병. 명화와 액자. 어? 정물화! 여자가 조신해 보시라. 남편이 왜 바람나겠나. 남편 꼬시고 유혹하는 여자들 때문이지 않나. 물론 남자도 반틈 잘못. 바람을 어떻게 혼자 피우냔 말이다. 남녀 공히 잘잘못은 반반. 어? 50 대 50이라고. 그런데 그 반반론에서 더럽기로 소문난 부류는 뭐다? (딱) 그렇지~ 저 4번 타자! 3번녀로써 그 오빠한테 화끈하게 베팅했다 상심한 다음, 인연을 끓고 찔러도 연락 안 받는 여자는 OK~! 거기까진 좋음. 딱 좋음. 3번녀까지는 숙녀. 그러나 4번녀는 여자 아님. 어디 그런 4번녀를 여자라고 할 수 있나. 저 화살표에서 4번녀가 어디에 위치하나 보시라니까요. 정녕 4번녀께서는 남자 세계에서 성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 유명세 같지 않은 유명세에 힙입어 만족하실까? 그야 그분 인생. 뭐 그건 그렇고. 자, 제발 부탁이니 반론다운 반론만 윙크든 넛지든 뭘로든 알려주시면 고맙겠고. 아무튼 4번녀가 착할 수는 있는데. 일반적으로 착하기는 한데. 4번녀에 대한 원인은 그렇다.
첫째, 성격 분석하고 인생 알아보면 크면서 아빠로부터 애정이 부족했다랄지, 성장기에 기인한 원인. 아니면,
둘째, 정말 많이 완전 애절하도록 누군가를 사랑했다가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어서 미친년 되니까, 고로 그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고. 이 경우에 있어서 그 정도로 가슴 아프도록 사랑했다면 거기서 또 몇몇 나뉜다. 갑자기 한 시기 동안 삐툴어지든가. 아니면 사회복지랄지 환경운동 같은 일에 매달리던가. 남을 돕는 일이랄지 그런 학문과 업계에서 상당수는 그 부류. 그렇게 아픈 만큼 성숙해지면 좋고. 거기서 또 분과가 나뉠 수도 있고.
셋째, 뭐 그다지 부족한 거 없는데 원래 헤프게 태어났음. 사랑에 이 남자 저 남자 습관적으로 금방 빠지고 거미줄처럼 막 만나는 여자일 수도 있고. 즉 타고난 이모 스타일 이상 분과. 일찍부터 숙녀 인생 꽃 피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여성잡지 2.
우리 모두가 로마의 교황이 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최소한 수치심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여자이기를 포기한다는 걸 아무렇지 않아하다니. 그게 말이 되나?
결론은 그거다. 남녀 공히 (동성애와 나머지 롱테일은 모르겠고) 적어도 이성애자라면 남녀에 알맞는 상식과 교양미 챙기자는 것. 요컨데 그게 뭐냐? 말하자면 그거다. 꽃과 화병. 어렵지 않다. 명화와 액자. 명쾌하다. 정물화의 비율. 또 있다. 귀걸이와 그림자. 뭐, 병과 뚜껑?
(끝이라며 고갤 돌렸다가 다시 돌아서서)
가만 있어 봐. 뭐 3.5녀? 듣자 듣자 하니까 이 양반이 지금...! 뭔 반 냉동참치야 뭐야, 어? 보자 보자 하니까 말이야, 뭐가 어쩌고 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