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야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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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음란물 보기 취미는, 장기적 관점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게 학계의 중론. 또 조루와 지루 같은 문제도 신경계 작용 원리로 접근할 것을 현대 과학은 권고한다. 그야 어떻든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진짜 진한 사랑은 직접경험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시행착오를 거친 분들께서 훨씬 많이 아실 테니. 그래서 의무방어전 당사자들이 아니라. 이번 문단은 맨발의 청춘, 가난한 젊음, 외로운 낭만파와 고독한 사냥꾼을 위해서. 즉 의무방어전은 남 얘기인 분들을 위하여. 말하자면 혼자 위로할 때 우리가 그동안 습득해버린 방대한 정보, 하드코어 산업에서 조장한 판타지를 볼 것인가 말 것인가. 그에 대해서. 포경수술조차 잘못된 정보가 많이많이 퍼져있고, 잘못된 지식을 습득한 사례가 흔하듯. 문명사 그래프로 보자면 지금은 아마도 인터넷 초장기. 코카인 식물이니 대마초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조제품의 해악은 과학적으로 밝혀졌는데, 본 칼럼 주제는 주제 자체가 쉬쉬하며 잘못 알려진 게 많아서. 알아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는 것. 급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정보를 구했기 때문에 일부분 틀리거나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 차후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용의 많음. 아주 많음. 자, 남자가 아는 야한 동영상의 양지와 음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단, 여자에 관한 원리는 많이 다뤘으니까 여기서는 남자만.
<왜 코스가 고정적이지 않은지. 100미터부터 마라톤까지 왜 변하는지. 그 원리>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시소로 봤을 때. 정신없는 그 시간! <발기가 1···············사정이 10>. 그렇듯 1에서 10까지. 그때 1에서 5까지 오르락내르락이 최적의 이퀄라이저.
- 1에서 5까지를 부교감신경
- 6부터 10까지를 교감신경.
다시 말해 1은 부교감신경, 10은 교감신경. 그러다 중간에 6이다 싶으면 골인을 원하면 골인으로 달려가면 되고. 아직 결승점 골인을 원치 않는다 했을 때. 호흡 조절, (내 살을) 꼬집고 깨물고, 리듬과 박자를 낯춰서 다시 1~5단계로 복귀. 그런데 문제는 8-9단계. 8-9단계는 이미 비뇨기 계통에서 10을 위한 물리적 절차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절이 거의 불가능. 10이라는 상품은 주문 취소 불가. 그게 짧은 시간에 반복되면 조루증. 그러다 8-9 단계에서 강제적으로 멈추거나 심리적으로 중단하면 비뇨기 담당 부위에 부담이 발생. 생리 기간에 관계하면 병원균이랄지 생리혈이 역류하는 증상처럼, 전립선 같은 기관의 부담이 당연히 증가. 그게 많이 쌓이면 닥터 면담해야 함. 그외 평소에 소금으로 바나나 머리 부분을 슥삭슥삭 찜질한다거나, 엷은 강도로 도구를 이용해서 물리적 자극을 가하는 방법 등등은 논외. 참고로 신경 무슨 절제술 그런 거 효과 없음. 몇 달 후 신경 자동 원상 복귀됨. 인간의 DNA조차 웬만한 요인이 아니고서야 복구됨. 물론 뇌세포처럼 영구히 죽는 현상도 있고, 인간의 몸은 기계처럼 연차에 따라 삐걱거리게 되는 이치는 똑같음. 활성산소에 대처하여 노화를 늦추는 게 건강의 기본 원칙.
요컨대 저 1이라는 생리현상 즉 발기를 일으키는 건 부교감신경이요, 10이라는 마침표를 찍는 건 교감신경.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이렇듯 놀이터의 시소처럼 들쑥날쑥 주거니받거니 궁짝이 맞는 게 보통. 그 불균형은 머머증이랄지 병으로 발전. 대충 적어봤는데, 맞나 모르겠네, 아무튼 원리가 그렇다는 것. 하여, 정확한 의학적 매커니즘은 전문가에게.
<야한 동영상에 대해서 '박한 분파와 관대한 분파'로 나뉘는 이치>
# 반대론:
하드코어는 지나친 흥분을 자극하여 두뇌가 저 1단계에서 10단계로 이동하기에 비정상적 경로이자 불균형적 신경작용을 유발한다는 점. 때문에 두뇌가 지나치게 흥분하고 착각하게 된다. 두뇌의 작동 방식이 마라톤보다 100미터를 질주하기에 유리하도록 몰아붙이게 된다. 때문에 실전이 아니라 가짜에게 두뇌는 속고 속다 최적화되어 감. 그게 극한에 이를 정도로 반복되면 평범한 실전과 약한 하드코어에서는 재미를 못 느낌. 더 더 점점 더. 더불어 남자의 절정감은 6부터 10까지라는 교감신경의 작용 결과인데. 그런데 야한 동영상은 <1에서 5까지 부교감신경>이 아닌 <6부터 10까지 교감신경>을 위주로 자극. (실전도 똑같지만,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자극된다는 뜻). 두뇌가 그렇게 인지하고 자꾸 저절로 작동하도록 부추김. 계속. 반복. 적응. 최적화. 그래서 장거리보다 단타를 때리게 될 가능성도 커짐. 고로 될 수 있으면 끊는 게 좋다, 가 반대론자의 논조.
- <귀엽다 곱다 아름답다 이쁘다 착하다 다정하다 섹시하다>
- <발기가 1··········사정이 10. 특히 6부터 10까지라는 교감신경을 비정상적 자극. 교감신경 피로도 증가. 때문에 교감신경이 과속하면 조루. 더 심하면 교감신경이 아프기 때문에 무신경 무반응하다가 실전에서 중간에 풍선이 사그라듬>
더군다나 미에 대한 관점을 자꾸 1보다 2에 짜맞추도록 세뇌시키는 경향이 짙어진다. 그처럼 지나친 하드코어 중독은, 남녀가 실제 교감하는 육체적 사랑에서, 플라토닉이니 정감이니 애무니 전희니 키스니, 그 황홀하며 아름답고 기나긴 과정을 모두 압축하여 두뇌를 길들이게 되므로. 따라서 될 수 있으면 끊는 게 좋다. 곧 도박과 유사함. 낚시와도 비슷함. 또 이치가 올림픽 육상 종목과 매우 흡사함. 마라톤은 전 구간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페이스 조절이 필수. 때로는 페이스 메이커조차 병법. 그러나 경기장 내에서 트랙을 도는 일은? 단거리에 알맞도록 신체가 전력을 다하게 됨, 교감신경 위주의 지나친 자극성 때문에 신경계가 매우 피로해지고, 그렇게 하도록 두뇌가 명령함. 혼자서 하드코어를 보며 달리기만 반복하면 육상 단거리와 흡사하고, 혼자서 전혀 관계없는 간지러운 영상이랄지 다른 방법으로 달리면 비교적 중거리에 가까울 수 있다는 얘기. 물론 개인차가 나뉘겠지만. 하드코어물로 이득을 본다면 강렬한 도파민 중독인데, 그게 심한 경우 실전에서 부교감신경이 저 1번이라는 마술을 부리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아니면 중간에 저 1 이전의 0으로 돌아가버림. 하드코어에 중독되면 당연히 <6부터 10까지 교감신경>이 <1에서 5까지 부교감신경>보다 지나치게 우위이기 때문에 심리학적으로 실전에 좋지 않다는 얘기. 심한 경우는 한참 중간에, 바나나가 고개를 숙여버리는 사태도 발생. 혼자서 타인들의 사랑을 보면서 강렬함을 느끼니, 그게 높은 강도로 오랜 시간 반복하면, 실전에서 많은 괴리감이 발생. 그래서 부작용을 체감함. 단순한 말초적인 쾌락의 정도 역시 실전에서 <하드코어 보기 + 마스터베이션>의 도파민 분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 시각적 자극이 실전은 하드코어에 비교도 되지 않음. 심지어 매번 새로움. 거기 길들여져서 중독되어 어느 수준 이상이면 매우 곤란. 시간은 하루 24시간인 것처럼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도 한정된 것. 그와 똑같이 신경 호르몬 역시 도파민 수용체라는 포수가 받을 있는 직구와 변화구는 딱 정해져 있다는 얘기. 그런데 하드코어 마구가 들어온다? 한두 번과 가끔은 괜찮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정작 신경 호르몬이 필요할 때 정상 작동이 삐걱거리므로. 고로 무기력증 같은 부작용을 유발.
결론적으로 하드코어 중독은 마약과 매우 흡사한 이치. 마약의 환각성은 마약 외의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짜릿함과 환상보다 지극히 월등하다. 하드코어도 비슷하다. 실전(남녀의 육체적 사랑)으로 결코 얻을 수 없는 시각적 쾌감과 강렬함을 하드코어는 다채롭게 제공해 준다는 것. 이치가 마약과 매우 흡사. 아울러, 그 취미를 끊게 되면 계속 선순환이라는 훈풍을 타게 됨. 반면 그 취미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악순환의 연결고리는 이어지게 됨. 그럼 불타는 성욕은 대관절 어떡하나, 에 대해서는 또 하위 세분화가 나누어짐. 야하지 않은 걸 보면서 물리적 자극을 한다거나. 운동도 있고. 춤추기. 건전한 취미. 기분전환. 굶을대로 굶은 맹수 구경하러 동물원 가기. 여자의 생리적 매커니즘을 따라할 수도 있고. 다양함. 반대론은 결국 하드코어의 유해함 때문에 하드코어에 중독됨을 반대한다는 것이지, 그 유해함을 바로 알자는 것이지, 다른 방법의 욕구 해소를 반대하는 게 아님. 말 그대로 오직 하드코어 반대론일 뿐. 약간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보아하니 말초적인 시각적 자극을 최소화하자는 것. 도파민 수용체의 과로를 풀어주는 건 수면 밖에 없음.
# 관대파:
반대론도 일리는 있다. 나쁘지 않음. 그러나 1에서 5단계라는 최적의 이퀄라이저만 제어한다면. 그처럼 6단계 이상까지 도달하지만 않는다면 적절한 호기심 충족, 즉 개인적으로 에로비디오 시청은 참다 참다 불가피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라는 논지. 즉 어느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그래프가 곡선으로 치닫지만 않은 채 조절이 된다면 괜찮다는 유파. 1에서 6단계 7단계까지만 갔다가 오르락내르락을 반복한다면 문제될 건 없음. 욕구불만도 해소하게 됨. 즉, 비뇨기과 의학에 근거하여 1에서 5까지 오르락내르락은 OK. 좀 더 분발하여 6과 7 단계까지도 OK. 다만, 8에서 9까지 심하게 오르락내르락이 반복되면 각 비뇨기 계통에 부담 증가. 그게 쌓이면 해당 기관들에 무리가 증가. 그것만 주의하면 적당한 정도는 괜찮다, 라는 게 관대파의 의견.
물론 결론은, 결정과 실행 모두 본인 몫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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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살면서 제일 중요한 주제가 다름 아니라 이거다. SEX! 유행가가 아무리 사랑이라는 주제를 귀찮게 해도. 제아무리 드라마가 사랑을 포장하더라도. 뭘로 꾸미고 리본을 어찌 달고 하든 어쩌든. 쌩쇼에 원맨쇼에 지랄 발광을 하든 말든. 결국 살면서 제일 중요한, 그 무엇보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차대한 소중함의 최고봉인 주제 가운데 하나는 단연 그거다. SEX! 운 좋으면 건배사로 이따금 듣는 속칭 그 뭐야, 떡! 사랑도 결국 진한 사랑인 것이다. 저번 칼럼에서 뭐랬나. 남자 세계의 금기 주제를 따지자면 적게 잡아도 <사랑, 똘똘이, 첫경험, 마스터베이션>. 아울러 남자가 싫어하는 게 뭔가, 지는 비교의 끝판왕인 것. 심지어 남자의 불문율이 무엇인가. <내 자랑은 OK, 상대방 단점이랄지 열등감은 노터치>! 벤치멤버는 빼고라도 이 정도다. 그럼 남녀의 성에 대해서라면 그건 보수적인 정도가 아니라 아예 타임머신 끕이란 말이다. 이 주제 자체만 가지고도 남자 세계의 금기 주제를 총망라하고, 이 주제 하나만 가지고도 남자들 열등감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었다고 봐도 무방하단 말이다. 남자는, 한마디로, 열등감 건드리면 즉각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된단 말이다. 여자는 그것 하나만 알면 된다.
(남녀 소통 문제의 해결책은 뭘가. 그럼 안되지만 그분들은 갑자기 이성이 흐려질 수 밖에 없다는 거. 그래서 그 주제에 대해서 남녀는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힘들다는 거. 남자가 자존심 내려놓고 이성적인 자세로 대화를 임해야 한다는 점. 여자도 직접화법으로. 해결책은 그렇게 하나 주고 하나 받기. 결국 플라토닉이 전제되면 가능하고, 과즙만 빨아먹거나 욕심만 채울려는 가짜 사랑이면 한계가 분명하고).
그래서 인간의 삶에서 제일로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따라서 알아도 제대로 알아야 하거늘. 가만 보면 엉뚱한 가짜를 알거나 말도 안되는 거짓 정보를 진짜로 아는 일. 한두 가지가 아니란 말씀. 일단 콤플렉스를 건드리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사실과 이성 위주로. 그게 아니라 감정만 앞세우고, 싫은 주제이기 때문에 외면만 하다가는 인생 피곤해지는 걸로도 모자라 시간이 거꾸로 간다는 점. 그 가운데 어떤 사실이 중요하니까, 온전히 사실만 따져서 그 100 퍼센트 사실이 무엇이냐? 남자의 기승전결은 여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점. 그건 완패도 뭣도 아니고, 말이 길어지면 남자만 그냥 망신도 아니고 개망신이라는 점. 어디까지나 사실일 뿐이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편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 인정해야지만. 바로, 그래야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안 그러면 그냥 계속 제자리 맴맴, 그 언저리만 빙빙 돌 뿐. 아무튼 그와 흡사한 것이 무엇일까? 역사다 역사. 역사라고. 뭐든지 역사가 중요하다. 물론 세계사는 상식이고, 우리는 현재를 살며, 시간은 미래로 흐른다는 점. 그러니 보수와 진보로 빠지지 말고. 그래 역사 역사 좋네, 역사라... 음 역사? 옳지, 전적이 있네 전적. 뭐, 전적? (딱) (손차양) (딱) 연애사! 플레이보이? 호박터미널! 증권가? 단타 때리고 도박처럼 꽁돈에 당첨되는 기분이 어떻기 때문에, 따라서 뻔트 쨉 뻔트 잔지식 뻔트 잔근육 잔뻔치! 오직 뻔트. 그럼 오로지 뻔트뿐인 개미의 타율이 어떻나. 그렇듯 기나긴 지구의 역사와 문명사를 견주어 볼 수도 있다.
- 지구의 역사 VS 문명사 = 40억년 VS 4만년 (대략 많이 잡아서)
- 문명사 VS 인터넷 역사 = 4만년 VS 20년 (컬러 TV 기준처럼)
이렇듯 몇 만년 VS 불과 20-30년! 뭐야? 대충만 잡아도 진짜로 인터넷 역사가 불과 20년이네. 오오 진짜네. 완전 진짜네. 와우! 알긴 알았는데 새삼 깨닫는 거다. 불과 20년 만에 폭발적으로! 신기루는 기하급수적으로, 천문학적으로 정보의 홍수를 실현시키기고 있다고. 한마디로 혁명! 그런데 우리는 그 혁명을 누리면서도, 그것의 명암에 대해서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는 듯. 왜냐하면 말 그대로 불과 20년에 불과하니까.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이들이 대체 뭘 알겠나. 관음증을 비롯해 천리안이니 뭐니. 인터넷은 인간의 무한한 욕구를 실현시키고, 상상 가능한 정보와, 상상 초월의 영역을 어마어마하도록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어마무시하도록! 그럼 당연히 순기능이 있으면 역기능이라고 왜 없겠나.
해커 같은 고도의 기술자 관점으로 보자면 인터넷이란 뭐니 뭐니 해도 이렇다. 일단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그 정보가 무엇이든 그건 <네 거 내 꺼>가 없다라는 점. 농담 반 진담 반 같은 꽁트에서, 늬 꺼는 내 꺼 내 꺼도 내 꺼, 그건 유머고. 실제 경험담을 하나 풀어놓자면 이렇다. 2000년대 초반. 2003년? 2004년? 허름한 모텔을 통채로 빌려서 화상채팅 사이트를 운영하던 일. 고향 친구지간인 형들이 주축이었고, 필자 친구는 총괄&수석&원맨쇼 개발자, 필자와 다른 친구는(얘는 양성애자) 잔잔바리. 당시 세상 형편 때문에 화류계가 위축된 시절. 직업여성 일부를 포섭하여 일을 잠깐 같이 했던 일. 직업여성과 관련없는 어린 숙녀들도 꽤. 그럼 당연히 그분들을 안심시켜야지, 우리쪽에서 절차 자체가 접근 불가능하게 되었다 어쩌고저쩌고. 물론 다 뻥. 몽땅 뻥. 싹 다 헛소리. 물론 모텔 대부분은 다 공실이고, 직업남성이 1개층 일부를 쓰고, 혼자 또 알아서 흩어져 사는 여자들(B2B? 프리랜서? 그럼 이쪽이 포주였나?)에게 찾아가 간혹 소프트웨어 관리해 주고 어쩌고. 그래서 당시 어떤 형은 눈독들이는 어린 여동생이 일을 하고 있을 때, 눈이 뒤집혀서 빛의 속도로 관리자 페이지로 뛰어가던 일이 기억난다. 뭐 그건 그렇고.
좌우지간 파충류 및 맹금류와 다른 우리 인간. 고도의 지성이 특징인 전두엽-측두엽-뭔두엽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가끔 호모 사피엔스로 즉각 변신하긴 하지만. 그렇듯 불과 20년 만에 학계에 보고된 논문의 정량만 따져도 결코 적지 않다. 이미 파다하게 밝혀낸 과학 자료가 방대하다고. 공상으로 시작해서 가설을 구체화시키고, 실험을 거치고, 표본을 추출하여 어쩌고저쩌고, 따라서 결론은 이러쿵저러쿵. 세계 3대 순수 과학잡지. 그리고 대중잡지와 오락산업 뿐만 아니라 오락산업 전반에까지. fMRI는 기본이고, 그렇게 보고된 논문의 총량이 얼마냐고. 두뇌 지도는 물론 하드코어 영상물 중독자의 두뇌를 컴퓨터와 동기화시켜 본을 이미 떠도 많이 떠놨다. 마치 박제처럼 말이다. 그것도 불과 20년 인터넷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게 거짓일까? 그럴 리가 있나. 도박자의 뇌처럼 음란물 중증 중독자의 뇌구조, 인지 작동원리는 거의 차이점이 없다고 증명하는 일. 그저 반복일 뿐이다.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드코어물 중독자와 마약 중독자의 뇌 구조 원리는 완벽히 똑같다는 것. 그저 상식일 뿐이다. 사실일 뿐이라고. 우리는, 어른으로써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총량만 해도 꽤 된다. 그러므로 한 손으로 꼽을 수 있다. 아, 내가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 커피 중독 1등은 누구. 내가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 성격 좋기로 한 손에 꼽자면 누구 누구 누구. 내가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 음란물 중독의 1인자는 또 누구. 그렇게. 지는 비교를 상남자가 달가워하지 않는 거지, 이기는 비교?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듯 이기는 비교에 열광한다. 뭐든지 랭킹은 사실 아니겠나. 그럼 현재는 이렇고 먼 내일은 어떨까? 그건 문단을 떼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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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현재라는 20년 인터넷 역사가 20,000년이랄지 2억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미래는 몰라도 현재는 알 수 있다. 곧 알콜의존증이랄지 허언증과 수전증에 걸려도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아무런 불리함도 없고 거의 차이도 없다. 중증으로 넘어가기 전에는. 구분도 안된다. 아예 타고나기를 조증이어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고. 그러나 머머증에서 병으로 옮겨간 순간. 일중독이랄지 운동중독과 커피중독 같은 그런 중독이 아니라 바로, <첫 끗발이 개 끗발>인 분야의 중독이 어떻다는 것. 어른들은 잘 안다. 어른들은 잘 안다고. 바로 그처럼 무수한 과학 정보를 비롯하여 인문교양학계에 기반한 반대론자의 경고는 바로 그걸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남녀의 사고체계도 그렇고. 포경처럼 양쪽 세계를 모두 경험해 보듯. 하드코어 음란물도 상당 기간 드문드문 꽤 경험하고 보니. 직접경험을 장기간에 걸쳐서 하고 보니. 역시나 학계의 중론이 딱 맞는다. 완벽하도록 딱 옳다. 100퍼센트 타당한 얘기란 말이다. 합리성의 끝이라고. 때문에 실전과의 괴리감. 그거 만만히 봤다가는 큰코 다친다. 중요한 게 실전인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단 말이다.
남자들한테 물어보시라. 처음에 어쩌다 알게 되던가, 호기심에 접하던가, 그렇게 얼렁뚱땅 하드코어물에 눈을 뜨게 된 게 다다. 전부 100퍼센트 그렇다. 그처럼 시작은 호기심이랄지 마스터베이션을 위해서 하드코어를 이용한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주객은 바뀐다. 어떻게? 하드코어를 보기 위해서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식으로. 안해도 되는데, 딱히 성적 욕구가 급하지도 몰리지도 않은데, 하드코어가 아니라면 할 생각이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즉 정리하자면,
- 시작: 호기심이랄지 마스터베이션을 위해서 하드코어를 본다.
- 일반: 하드코어를 보기 위해서 마스터베이션을 한다.
- 중증: 웬만한 하드코어를 봐도 밍밍 맹맹 맹숭맹숭 싱거울 뿐. 때문에 실전에서 언젠가 문제가 생김.
하드코어는 마약과 완벽하게 흡사하다. 천리안이자 관음증이고 옛날 사람들은 상상도 못한 신천지다. 막상 하드코어를 보지 않으니, 눈 떠 있는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막말로 똘똘이를 세울 수 없다. 아무리 굶을대로 굶었다고는 하나 늑대가 바나나를 세울 수 없다고. 억지로 물리적으로 녀석을 화나게 하는 건 가능하나. 남자의 불문율이 무엇인가? 똘똘이가 나 화났어 ~라고 했을 때 바빠지는 것. 그런데 하드코어의 도움이 아니고는 그럴 일 자체가 없단 말이다. 간지럽고 애교넘치며 그만그만한 걸로 위로하는 거야 각자 알아서 하겠지만. 실전이 우선이냐 하드코어가 더 중요하냐. 선택은 본인 몫이란 말이다. 의무방어전을 걱정하고 히치콕 영화 효과음이 생활인 유부남. 쿨리지효과가 뭔지 잘 아시는 배 부른 그분들. 그분들 말고. 굶을대로 굶은 우리 남자들. 마약을 하면 영화에 나오듯 친구 얼굴이 당나귀로 보이고, 내 팔은 돼지 앞 발이 되고, 레이저가 나가고 입에서 화염방사기가 나가는 일. 세상이 빙빙돌며 애니메이션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그건 한마디로
첫째, 과장.
둘째, 첫 끌발이 개 끗발.
얘기가 그쪽으로 흘러가게 놔두지 말고 목줄을 부여잡자면. 순진한 늑대이자 굶을대로 굶은 우리. 필자 역시 하드코어라는 가상의 세계와 실전에 대해 비교해 보니 잘 알겠다. 본인이 도파민 중독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만. 하드코어는 <6부터 10까지라는 교감신경>을 극도로 피곤하게 한다는 걸. 그게 가끔이면 괜찮다. 살다 보면 넘어지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친구 만나면 술도 마시고 으쌰으쌰처럼. 자기는 집에서 혼자 쾌적하게 샤워한 다음에 혼자서 과자 먹으면서 영화 보는 거, 그게 이 세상에서 제일로 최고로 좋고 기쁘고 흡족한 일이다? 그게 그거다. 그게 취미고 그게 관심사이자 생활다. 그게 인생이란 말이다.
그런데 그게 과도한 하드코어로 치우지고, 지나치게 반복되고, 정량이 쌓이며 생활화 되었을 때. 악영향이 많으면 많았지 결코 좋지는 않다는 거. 순기능보다 악기능이 훨씬 많게 된다는 거. 거기에 더뎌지다 보면 <지루 되는 법>같은 인터넷 검색어를 성취했다고 할지라도. 그럴지라도 무뎌졌다는 그 목표 딱 하나 빼고는 백해무익이라는 점. 직접경험해 보니 잘 알겠단 말이다. 보는 당장에야 도파민이 강렬하게 분출되니 동물적으로야 좋지 왜 안 좋겠나, 그렇지만 크게 봤을 때. 삶의 에너지는 엄청나게 빼았기고, 과도하게 몰입했다가는 인생이라는 행복한 마차는 아름다운 은하계로 유유히 진입하기는 아마도 힘들다는 점. 알 수 밖에 없다. 그 변칙적인 쾌락 때문에, 바로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른다는 점. 그 동물적인 쾌락이야 수면욕-식욕-맛난 음식 먹기처럼 당연한 본능일 뿐이지만. 성욕이 실전을 위한 게 아니라, 무슨 괴상한 변칙적 방법의 해소에 더 무게가 실린다면. 그런다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빼았긴다는 점. 바로 그 점을 알아야 한다. 물론 막살면 문제없다. 내가 무슨 스타도 아니고, 나는 인기 없는 루저일 뿐이고. 지대한 에너지를 빼았겨도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면 그뿐. 그런 슬럼프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1부 리그에서? 나쁘면 나빴지 좋을 리가 없단 말이다. 그렇듯 사람은 속에 쌓인 응어리를 뭘로 풀든 풀 수 밖에 없다. 그런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참고 참고 참고 또 참고 끝까지 참다가, 나중 한 번에 폭발하느냐. 아니면 중간 중간 인형이라도 붙잡고 영차영차 간지럽게 웃기도록 장난치던가. 아님 대놓고 시원하게, 어? 호쾌하고 통쾌하게 하드코어 보면서 창고에 쌓였던 묵은 정액을 바깥으로 방출하던가. (여자도 어차피 방식만 다르다 뿐이지, 자기들 알아서 다 뭔가를 할 뿐. 개방적인 사회일수록 더더욱). 각자 근소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단지 그에 대한 영향력이 쌓이고 쌓이면 그 차이는 적지 않을 테고. 왜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이 비교적 하드코어를 적게 봤거나, 비교적 덜 좋아하거나, 비교적 멀리하겠나.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간질간질 귀엽고 애교 넘치는, 별로 성적이지 않은 인터넷 사진과 영상물로도 충분히 <조루에서 지루로>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 거짓이 아니라 100퍼센트 아니면 영화에 나오거나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처럼. 전혀, 완전 전혀, 1도 성적이지 않은 다큐멘터리 동물 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스터베이션을 한다랄지. (당연히 처음에 성적으로 흥분되지 않을 테니 감정적으로 세우는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발기). 사실일 뿐이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하드코어로 '지루'에 도달하면, 인체 기관에 비정상적 부하가 증가하는 증상처럼, 자율신경계에 악영향이 쌓이고 쌓인다는 점. 그게 심해지면 전문의를 찾아가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도파민 수용체가 뻗는다는 점. 생활이 피곤하고 피폐해지고 어쩌고는 다 놔두고 라도. 경험자들이 누누히 강조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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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단에서는 하드코어와 담배를 비교하고자 한다. 글쓴이가 보기에는 담배가 저 수준의 마약이라면 하드코어 영상물은 고 수준의 마약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이치가 완벽하도록 똑같다. 그래서 하드코어 영상물을 나라에 따라 법으로 규제하기도 하고, 아예 양성화하기도 한다. 형식만 나뉘었다 뿐이지 실제적으로는 별 차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규제를 해도 막을 수 없기 때문. 매춘과 완벽히 똑같은 이치다. 매춘은 전쟁처럼 인류 역사와 함께 하는 막강하고도 막강한 개념이다. 직업적인 매춘이 아닐지언정, 남녀의 데이트 비용부터 정치적인 매춘의 성격이 옅디옅도록 비춰지는 매춘과 흡사한 형식. 전형적으로 물물교환과 같은 이치다. 상인들의 철칙인 하나 주고 하나 받기. 빚지고는 못살기. 똑같은 거다. 그런 예는 찾아보면 결코 드물지 않다. 왜 여자가 모텔비를 계산하면 100퍼센트 절정이겠나.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지갑을 열듯이, 여자도 절정감을 알고 나면 정신 못차린다는 것. 알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그처럼 막아도 막을 수가 없단 말이다. 장 폴 사르트르가 작가로써 활약하던 시절과 지금이 똑같을지 아닐지는 모르겠다만. 웬만치 유명한 유럽 어디 어디 공항에 가면, 고급 매춘부를 만나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 멀리 살고 잔지식이 부족하면 잘 모른 사람이 많겠지만. 그러나 현지인들은 대번에 즉각 알아챈다는 것. 잘 아시지 않나요. 형식이 관대하냐 촘촘하냐의 차이만 있다 뿐이지, 어차피 지하세계는 언제 어디서나 건재하다는 것. 다만, 철두철미하게 기준선이 드높은 몇몇 분야 차이는 문화에 근거를 둔 거고. 그렇듯
- 담배 : 아마추어
- 하드코어 영상물 : 프로 중의 프로
필자는 담배를 스무살때 켄트 좀 피워보고 말보로 레드도 피워보고. 그래 봐야 잠깐 그때 그 시절에 잠시만. 그러다 28살에 친구랑 동업하던 때. 친구 셋이서 동업. 친구 1명은 회사에 적을 두고서 왔다 갔다. 다른 친구 1은 단짝. 그 둘. 우리는 출장 가는 때를 제외하곤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하루에 담배 1갑씩 피고, 가난한 사무실에서 하드코어 영상물을 둘이서 가끔씩 보고, 채팅해서 여자 만나고. 그때가 딱 그 시절이다. 당시 담배 1갑을 피우다가, 아아 이래서는 안되겠다 하고서 끊었다. 그 뒤로 피다 끊다 입담배로 넘어가서 0으로 종결됐고. 당시 거울을 보니 눈주름이 그냥 파파파파팍~. 또 아침에 똘똘이가 화를 내지 않더라. 그래서 끊었다. 그래서 끊었다고. 그래도 담배는 약과다. 여자와 진한 사랑을 문제없이 할 수 있다. 물론 노-담배에 비하면 기능이 현저히 덜 하겠지만 일단 문제는 없다. (젊은이들이 담배와 술과 방황하고 어쩌고 헤비메탈 듣고. 그게 그거다. 성욕을 풀 데는 없고. 꿈도 없고. 에너지는 넘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우왕좌왕. 그렇지만 뭘 해도 금새 싫증나고. 끈기와 인내심도 어떻고. 물론 서술자만 그랬다는 뜻. 말이 그렇다는 것)
그런데 하드코어 영상물 매니아. 매니아께서 직접경험담을 전수하시지 않나. 여자와 진한 사랑을 하다 중간에 풍선이 사그라든다고. 그럼 그걸 다시 세우고 어쩌고 판 다 깨지고. 그럼 일단 평소에도 여자가 꼬리 흔들고 어쩌고 신호를 보내도, 난 위축되고 위축되고. 어차피 어떻게 될 거라는 과정을 다 아니까. 그렇다고 나 중간에 풍선이 죽는다며 솔직히 고백하겠나, 널 아낀다 널 위해서 떠나겠다 미안하지만 사랑은 정중히 사양한다 라고 하겠지. 그게 바로 하드코어 영상물을 프로 중의 프로라고 치켜세우는 이유다. 바로 그거다. 남자가 총각일 때 하드코어 영상물을 장기적으로 섭렵하고,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 그런데 결혼생활 중에도 틈틈히 하드코어를 끊지 못하는 일. 부인과의 진한 사랑보다 하드코어를 통한 도파민 분수가 더 낫기 때문이다. 양쪽을 똑같이 견주었을 때, 교집합이 반틈이다 뿐이지 완벽한 우위는 가릴 수 없다는 거. 하나가 하나를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점. 그러나! 그러나, 쾌락의 총량과 도파민 분출의 총량만 따졌을 때. 그땐 뭐니 뭐니 해도 부인과의 진한 사랑보다 하드코어 영상물이 압권이라는 거. 부인하지도 못하고 부정할 수도 없다. 사실 오직 사실일 뿐이니까. 그래서 오직 부인의 만족만을 위해서 사는 인생이다 했을 땐, 부인을 위해야 하니까 하드코어를 보지 않을 테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또 달리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다 하면 보는 거고. 그 차이다. 개인 차이다. 그래서 그런다. 그럼 부인은 상심할 확률이 그만큼 높고. 바로 그거다. 바로 그거라고. 물론 중증 이상의 경과가 그렇다는 거고. 여자가 클리토리스 까지만 몇 분이라는 선을 지키는 것처럼. 지나치지 않으면 비정상 범주까지 넘어가지 않는 거고.
그러므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는 것만 알면 된다. 도파민 대잔치라는 광분의 도가니인 하드코어 영상물. 일종의 극약 처방이랄지, 일시적으로 참다 참다 호기심에 본다랄지. 기능적으로 순전히 물리적인 자극을 원해서, 어디까지나 제한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드코어는 마약과 똑같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다. 찾기가 어렵지도, 구하기가 힘들지도, 만나려면 운이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괜히 이 세상이 요지경이겠나. 짜릿한 쾌감이 그렇다면 그야 대가가 있다는 것. 그렇듯 술과 담배는 저 기능성. (영향력은 논외로 치고). 코카인, 헤로인, LSD, 엑스터시, 모르핀 등등은 고기능성. 하드코어 영상물 중독은 고기능성 마약과 똑같다는 것만 알면 된다. 중추신경계를 좌지우지하여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마약. 그게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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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결론은 이렇다. 원리와 이치가 어떻다, 가짜가 아니라 진실을 알자는 것. 실상 축구장 최저가 좌석에서 보면, 아무리 까막눈일지라도 4─4─2 전법이 보일 수 밖에 없다. 복싱 최고가 좌석에서는 선수의 땀 냄새가 느껴진다. 진짜로 선수의 땀이 내 옷까지 튀긴다. 그래서 표값이 비싼 거다. 현장감 끝장이란 말이다. 오페라 특급석에서는 배우의 깨알 같은 표정까지 보일 테고. 삶의 전술, 인생의 전략, 사랑의 슬로건. 그 모두에 대해서 필자가 누군가의 삶에 주제 넘게 끼어들겠다 훈수 두고 싶다, 라는 말이 아니다.
「어디서 참견이야~ 너나 잘해~! 덜떨어진 쪼다 이런 븅신 해삼 멍개 말미잘 미친놈 마빡이 닥쳐 꺼져 싸이코 깝치지마 저능아 돼지새끼 개새끼 재수없어 꼴통 똘아이 똘마니 찌질이 찐따 퍽 뻑 뻑 염병 놀고 있네 놀고 있어. 어? 어디서 참견이야~ 너나 잘하라고~!」
~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뜻이 아니다. 친한 사이라면 드물게 상스런 말도 감수하고 쌍욕을 얻어들어도 우정인데. 일면식도 없는 타인에게 뭐한다고 오해를 사고 싶겠나. 만약 조물주가 있다면 인간세계에 개입하진 않겠지만. 드물게 무수한 우연을 선택하고 인간이 봤을 때 전능함처럼 보이는 서력 0년이라는 기준을 제시할 수야 있겠지만. 그건 그거고. 필자가 뭐 미친놈도 아닌데 막말을 하겠나, 말을 가려서 하고 싶지. 손가락질 받을 무리수는 두고 싶지 않단 말이다. 굳이 총대를 매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 아니라면 말이다. 똑같은 사람일 뿐인데 딸랑딸랑 반짝반짝 호사와 풍요와 사치와 쾌락과 행복감이 좋지 왜 아니겠냐고.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중독은 무엇이고, 과학은 어떠하며, 수학적으로 확률이 어떻다 라는 점을 단지 말하고 싶었을 뿐. 만약에 새파란 젊음과 희망찬 청춘들이 훨씬 지혜로워진다기로서니, 당장 내일부터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 잘 아시지 않은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경륜장, 경마장, 라스베가스. 필자도 가고 싶단 말이다. 산해진미 먹고 싶고 어깨뽕 튀어나오고 싶지 왜 아니겠나. 무조건 음성적인 지하경제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될 수 있으면 반칙은 자제하고 그 표준을 내가 정하고자 하는 게 오락산업의 질서이자 이 세상의 규칙인 걸 누가 모르겠나. 중간만 가면 된다 라는 불문율, 누가 싫다고 하겠나.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의 취미생활 랭킹 10이니 뭐니, 여자가 쓰레기를 쓰레기로 못 알아보도록 길들이는 3대 취미니 뭐니. 적당함은 괜찮다만 매니아였을 때 사랑은 혼자하는 게 아니고, 가정은 남녀의 경영이자 인생인데. 그래서 각자 잘 알아서들 하시겠지만. 그렇지만 당사자가 좋다면 게임광으로 살고, 낚시꾼은 낚시 하고, 요트에 승마에 골프에. 그걸 어찌 말리나. 자유 아닌가. 인생도 당사자가 책임도 당사자가! 기왕 만물의 이치를 알건 모르건, 오디오에 빠진 사람은 그거 즐기고 체스광은 체스가 이 세상에 제일 즐거운 법. 기왕 취미 접고자 한다면 '머머 접습니다' 라면서 비싸게 사 모았던 장비 헐값에 내다 팔고. 자기 좋은 거 하는 게 인생.
그래서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라는 듯이 일찍 사랑을 알며 조숙해지는 일. 속된 말로 까진 젊음이랄지 질 나쁜 시절. 오히려 해 볼 거 일찍 해 봤기 때문에, 그분들이 나중 잘살기도 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이치가 그렇다고. 그럼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평균을 넘어서서 뒤늦게 세상도 알아가고 술도 알고 밤의 세계를 알게 됐다? 일부는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서울 지경일 수도 있고, 아니기도 하고. 십중팔구는 다 잘 살고 일반화는 그때 그때 다르고. 그렇듯, 어차피 복권업도 행복업이고. 마권업자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점. 다만, 중독이자 자기 관리라는 그 애매모호한 기준에 대해서 알 건 바로 알아야 한다. ~라는 게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