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연애 구분표

Spafinale 2019. 10. 21. 19:50

    Ⅰ

    태반의 사랑은 상향지원 하향지원 시소게임이 아니라고 부정하긴 썩 뭣하다. 
    등급을 통상 외모로 따지고, 경우에 따라 학력 재산 나이 여건 잔재주 기타 등등으로 감안해서 고려할 수 있음. 
    자, 대충 구분을 나눠보자면 이와 같다. 

  1. A급 남자가 A급 여자를 바라면           = 뭐 남자니까. 사람이니까. 역으로 여자도 마찬가지. 
  2. A급 남자와 A급 여자가 사귐              = 그런데! 남자는 학벌과 외모 모두 A인 반면 여자는 학벌은 A인데 외모는 D. 그러다 알고 보니 남자가 학벌을 속임. 직업도 속임. 그럼 믿을 게 뭐지? 여잔 이미 많이 줘버렸는데? 벌써부터 애시당초 마음을 빼앗겨버렸다고! 결국 나중 마침내 여자는 일명 '먹버' 당함. 그처럼 첫 단추를 잘못 뀐 숙녀에게 불행은 이어서 찾아옴. 귀가 뚫렸는데 사랑을 좋아하니까 남자를 또 한 번 믿음. 그러다 2번 3번 계속 연타로 일명 '먹버' 당함. 2번째 3번째 모두 요컨대 불량품 귀걸이만. 처음부터 호박이 제 발로 굴러가서 좋은 사람 착한 남자를 선호한 게 아니라, 속칭 작업당한 식. 적극적인 난봉꾼에게 당하고, 더 적극적인 플레이보이한테 성상납 한 꼴. 남자에게 쾌락의 제물로 이용당한 다음 버림받음. 여자는 그때부터 빡돔. 핑~! 응? 완전 빡돔. 퐁~! (절레절레). 그래서 화장 찐하고 옷 야하게 입고 다님. 거기서 엄마 스타일과 이모 스타일에 양다리 걸치느냐. 아니면 점점 점차 점차 저 저 저쪽으로 이동하느냐, 에 따라 숙녀 인생은 천차만별. 어쨌든 2번식 연애는 더러운 사랑. 단, '먹버' 당한 여자에게는 엄연히 사랑이요, 남자는 사랑 아님. 
  3. A급 여자가 ABC... 만족하기 까다롭고 고르기만 하면 = 타율 계산하기 딱 좋도록 연애사가 완전히 간촐함. 그걸 좋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비꼬자면 (일부에서) 얼굴값 한다며 폄하. 그 논리대로라면 꼴값은 귀감이자 권리에 해당하고, 얼굴값은 고집 피워서는 안 될 꽉 막힌 정치적 올바름이자 착한 척 의무여야만 하는가. 기준이 뭐 그래? 암캐가 숫캐 만나고 싶은 게 무슨 얼굴값? 나방이 나방으로 불만족한 채 나비를 바라보는 일은 뭐다? 그래서 여자들이 뭘 모르는 남자를 싫어함.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촌년과 선녀만 피해의식 발생. 때문에 눈높이에 맞춰 수평과 상향지원과 하향지원이 이상하게 뒤얽킴. 하이에나를 상대로 동정심 남발하면 영원히 사랑이 모른 채 인생 끝나게 된다.
  4. A급 여자가 F급 남자와 사귀면            = 육체적 사랑 있음 = 해피엔딩 확률 높음. 연애가 길어지면 중간에 사연도 많음. 여자는 몸이 가면 마음도 따라가게 되어 있음. 논리적으로 여자는 마음이 가야 몸이 가는 식인데. 순진한 숙녀가 소녀감성에 머물러 있으면, 남자가 딴년과 다정히 손 잡고 있어도 남자의 변명을 믿음. 단지, 추워서 손 잡고 있었다며 말발 털면 또 넘어감. 숫처녀는 F급 남자가 꽃 들고 기다리고, 매달리고, 따라다니고, 찾아가고. 그럼 뭘 모르니까 태반이 넘어감. 그렇게 오래 사귀다 결혼한 예가 필자의 친구. 여자가 일찍부터 남자에게 아낌없이 몸과 마음 기타 등등 뭐든지 다 헌신적으로 준 연애.
  5. A급 여자가 F급 남자와 사귀면            = 육체적 사랑 절반 = 해피엔딩 가능성 반반. 
  6. A급 여자가 F급 남자와 사귀면            = 육체적 사랑 줄 듯 말 듯 절대 안 줌 =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전문용어 있음. 의전녀는 비교도 안됨. 남자들이 완전 싫어하는 불여우. 거기서 좀 더 가면 꽃뱀. 
  7. A급 여자가 F급 남자와 사귀면            = 육체적 사랑 없음 = 경우의 수 나뉨.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를 챙피해함. 많이 부끄러워함. 심지어 진도를 못 빼면, 뭔 엄두도 못 내면 남자는 100퍼센트 바람피움. 단순히 외모로 급을 따지는 게 아니라, 형편으로 구분해도 지나친 불균형에 따라 남자 쪽에서 마음의 상처는 쌓임. 계속 증폭. 많이 쌓임. 그래서 일찍부터 바람피우던가, 아니면 나중 복수하던가. 결국 남녀 공히 속으로 꿍꿍이는 다름. 여자는 환승이별을 저울질하고, 남자는 복수 아니면 습관적인 바람. (드물게 모범적인 사랑도 있겠지만 확률상 뻔할 뻔자. 희박한 확률로 해피엔딩이면 모르는데 그게 아니면 여자가 남자를 가지고 논 셈이 됨. 따라서 둘 다 불행한 경험. 초장부터 딱 봐도 객관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음. 결국 여자 잘못. 처음에 전망 따져서 뽀뽀하며 물고 빨고 핥고, 펠라치오에 커닐링구스 할 자신감 충만에, 희망-탐욕-욕구 똘똘 뭉쳐서 사랑의 야심도 없는 체 시작한 여자 잘못이 더 큼. 그런데 여자가 남자만 가지고 놀다 버리느냐, 아님. 절대 아님. 여자는 사귈 당시 남자친구를 창피해하는 걸로도 모자라 시간이 흘러. 나중 연애사를 따져보니 전남자친구가... 경우에 따라서는 숙녀는 한마디로 비위 좋은 년이 됨. 비위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지게 됨. 더럽게 음흉하고, 징그럽게 비위 좋은 년으로 낙찰. 남자도 다 느낌. 모를 수가 없음. 나중 여자가 말하기로, 전남친 그 못생긴 얼굴이 뽀뽀하려고 점점 내 쪽으로 다가오는데 징그럽고 토할 거 같아서 고개를 돌렸다 어쨌다...라는 말 듣고 읽고 내 처지 알면. 그럼 남자도 속 뒤집어짐. 그거 다 감안한 채 남자가 시작했던 거. 빡빡 우겨서. 여자도 튕기다 튕기다 끝끝내 못 버티고 받아줬던 거. 어떻게든 껄떡거려서. 집요하게 매달려서. 끈질기도록 달라붙어서. 그래도 육체적 사랑은 물론 손잡고 팔짱 끼고 그런 거 일절 없고, 애교과 웃음이 전혀 없는 데이트일지라도, 주변에는 별의별 소문 다 난다. 이따금 손가락질도 하고, 애 3번 뗐다느니 기타 등등. 뽐뿌질 한 선녀 마음은 이 세상 다 가진 기분일 테고. 전적 자체부터 남자에게 연애사는 훈장이요, 여자는 여자가 괜히 쭐이고 감추고 숨기며 낮추게? 남녀가 사귈 때 남자가 자기 아빠를 창피해하거나 남자로서 비굴하고 못된 모습일 보이면 여자는 여지없이 끝내듯이. 남녀가 사귈 때 현격한 격차를 감안한 채 여자가 접어줘서 만나주고 사귀어주고 몸은 주지 않더라도 사진을 지갑 속에 간직해줬는데, 인성에서 남자의 허점이 노출됐다? 커피 달랑 1잔 딴놈이랑 마신 거 꼬투리 잡아서 여자는 끝낸다. 2번녀와 정반대 경우. 주변에 별로인 남자들만 꼬이는 전형적인 예시) 
  8. B급 남녀끼리 연애                            = 무난 
  9. B급 여자가 D급 남자와 사귀면            = 경우의 수 나뉨. 그런데 환승이별로 남자가 차일 가능성이 농후. 
  10. F급 남자가 지나친 상향지원하면 = 꼴값이라며 손짓 몸짓. 반면 남자는 저돌적. 철판도 그런 철판이 없음. 주변에서 두 손 두 발 다 듬. 스토킹 범죄 직전에 해당.
  11. F급 여자가 지나친 상향지원하면 = 전문용어 발생. 짧은 만남 진한 사랑. 데이트 비용도 남자가 A급이면 여자가 전액 부담 가능하고, B급이면 8 대 2도 가능. 몸 마음 영혼 돈... 자신 있게 베팅. 과감히. 초장에.
  12. 등급 따지지 말고 남녀가 서로 정말 많이 사랑했다가 이별했을 때 : 정신병원에 감금된 환자들이 보여주는 증상들. 사회복지, 환경운동 등 아픈 만큼 성숙해지기까지 방황. 이게 진짜 사랑!
  13. 여자의 심신분리 : 후폭풍 장난 아닌 경우. 여자가 몸만 줬으면 남자만 후폭풍 장난 아님. 마음은 안 주고 몸만 주고 주고 주고. 남자만 돌아버림. 그 기억 평생 감. 두고두고 후회됨. 
  14. (12) 번처럼 애절한 사랑이 아닌 연애. 때로는 꼬꼽쟁이라는 둥 쫌팽이라는 둥. 시시하고 유치하며 쩨쩨하며 쪼잔한 다툼이 발생. 뒷담화. 험담. 입방아. 수다 3시간 기타 등등. 애들 장난 같은 연애. 
  15. 스킨쉽만 하면~ 남자들에게 연락 끊기는 여자. 아스트레의 소문난 걸레, 어디의 유명한 미친년이 바로 이 분과. 누구 누구 누구 이름과 얼굴들 말주변에 오가지 않을 수 없음. 그런데 그분들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지 그 유명세도 마다하지 않는지 연구 대상감. 진짜로 정신 이상이면 차라리 나음. 
  16. 원정녀. 맨체스터 사는 여자가 밀라노로 놀러가서 나이트클럽에서 원나잇! 타율로 따져 남자는 여자한테 명함도 못 내밈. 마치 쾌락의 절정처럼. 챔피언스 리그 원정경기를 보러 갔다가 마르세유 축구장에서, 러시아 훌리건 마초한테 아구창 쥐어터진 아일랜드 촌닭. 신문에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리면 기분 좋고. 못 걸리면 짜증만 나고. 그런 소란을 틈 타 어떤 숙녀는 조용히 쾌락만 챙기고 컴백홈. 여자가 여자가 알고 보면... (절레절레)! 
  17. 대부분의 남자들 소망은 상향 지원. 여자는 볼 게 많지만 남자는 여자처럼 복잡하지 않음. 
  18. 맺고 끊기 잘하는 여자 & 연애 기준선은 얄짤없는 여자. 등급 많이 낮은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는 여자. 외모 많이 딸린 남자를 만나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여자. 자기 만큼인 남자를 못 만나면 죽어도 좋다는 숙녀. 가난이든 뭐든 다 감수할 테니 등급만큼은 죽어도 양보할 수 없다는 여자. 물론 이런 사랑관을 평생 일관되도록 유지하는 여자도 있고, 적당히 타협해서 나중 못생긴 남자&부자한테 시집가는 여자도 있고. (반복하건대 절대로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님. 참고로 말해서 못생긴 촌닭보다 못생긴 촌년 마음이 더... 우리는... 통과). 그런 숙녀도 다 한때는 그렇게 말했음. (존못 남자를 보면서 친구랑 대화하기를) 저런 남자는 몇 트럭 채 아니, 군단으로 가져다줘도 싫다고. 뭐? 
  19. 그 외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보면 어디 분포하고 몇 번에 배치하고, 다 답 나온다. 딱 나온다. 빼도 박도 못한다. 굳이 사랑을 측정하지 않더라도 애초에 불장난은 정해져 있고, 안 그래도 사랑은 변하는 것. 사랑은 모르는 것. 그러니 19번 다음의 예시는 미완성인 걸로. 아니. 쫌만 더.
  20.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남자가 매달림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여자가 여자말 번역기 고장나서, 직언으로 화염방사기 쐈을 때 = 이런 찐따 같은 얼간이 몇 번 만나줬더니 좋다고 어쩌고저쩌고... 이런 쪼다 이런 돼지새끼 이러쿵저러쿵. 그래도 대부분 남녀 인연은 끝. 저급하도록 저질스럽게 말하자면, 여자가 남자를 먹고 버렸는데. 여자가 남자를 가지고 놀다 버린 건데. 그럼 버림받은 남자는? 광분. 격분. 개짜증. 왕신경질. 빡침. 꼭지 돔. 뚜껑 열림. 그래도~ 남녀 인연은 끝. 스릴러 영화 가능성 희박. 왜? 왜냐하면 남자가 매달려서 시작했기 때문. 만난 기간과 진한 사랑 여부에 따라 나뉘겠지만 여자가, 남자에게 동정심 반 재미 반 베풀어서 만나준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끝나도 남자만 괴롭게 끝남. 물론 때로는 여자도 상향지원 받아준 거 개 후회. 
  21.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남자가 매달림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중간에 여자가 어장관리와 환승 준비 = 남녀 인연은 끝.
  22.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남자가 매달림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헤어진 다음 여자가 아쉬움. 마음 바뀜 = 회피형이네 뭐네 괜히 여자만 신경질 개짜증냄.
  23.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남자가 매달림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여자가 여자말 번역기로 돌려서 이별 선언 = 남녀 인연은 끝.
  24.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여자가 꼬리침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중간에 여자가 어장관리와 환승 준비 = 남녀 인연은 끝. (남자만 광분. 여자가 남자를 먹버한 게 미안하니까 '차이는 법'같은 인터넷 검색, 좋게 헤어지는 법 수소문)
  25.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여자가 꼬리침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일방적으로 여자쪽에서 깔끔하게 철벽 이별 = 남녀 인연은 끝. (남자만 광분. 시작도 남자가 더럽게 껄떡거려서 스토킹으로 찐따 붙어 겨우겨우 사귐. 중간도 여자는 남자를 챙피해하고 사귀는 거 숨기고 웃어주지도 다정하지도 않음. 전화도 어쩌다 받고 절대로 먼저 거는 일 없음. 연애도 남자가 헌신적으로 껄떡거려서 유지. 진도 못 빼니까 결국 남자는 바람피거나, 나중 복수함. 결국 이별. 남자는 또 매달림. 헤어진지 1년 뒤. 남자는 또 따라다님. 악연. 친구들 중에도 그런 껄덕쇠가 몇몇 있음. 그 정도로 한 여자에게만 매달림과 동시에 2~3명 정도만 걸치느냐, 아니면 오직 먹버만을 위해 돼지처럼 사느냐에 따라 나뉨. 전직 마피아도 있음. 남자는 투자 대비 찐한 사랑이라는 이득이 없으면 초반에 바람피거나, 나중 복수하거나, 결혼해도 남녀 공히 이혼 사유)
  26.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여자가 꼬리침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여자가 여자말 번역기 고장나서, 직언으로 화염방사기 쐈을 때 = 화염방사기 강도에 따라 경우의 수 나뉨. 희박한 확률로 스릴러 범죄 영화 가능.

    필자의 친구 중에 4번 유형. 즉 여자가 무조건 특 A급이란 말이 아니라. 립 서비스로 그렇게 치켜세워주면 허세남인 필자 친구는 우쭐거리며 어깨뽕 튀어나옴. 남자가 말이야~ (절레절레)! 필자의 친구 중에 4번 유형이 있는데 걔네들이 주축이 되어 4 대 4 시트콤 멤버로 감정선이 한때 그려졌다. 결과는 2 커플 결혼하고, 1 커플 사귀다 헤어지고, 1 커플 썸만 타다 끝나고. 그 썸만 타다 끝난 대단찮은 남자가 바로 필자인데. 4번 유형으로 나중 결혼한 여자를 통해서 1번 2번 3번 걔 어떠냐며 간접고백뿐만 아니라 오래 기다림. 물론 옅디옅게 어장관리는 어장관리대로. 걔처럼 오래 기다리고, 뒷모습으로 고백하고 친구 통해서 물어보고. 연애사를 통틀어서 여자가 그렇게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뭐 삼천포로 빠지지 말고. 뭔 말을 하려고 했지? 아무튼. 





    Ⅱ

    급조해서 나눈 저 연애표에서 심하게 불균형적인 적극성을 중요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래, 적극성! 왜냐하면 그걸 원인으로 하여, 우발적인 감정과 우연한 불운이 겹치면, 그게 바로 영화에 나오는 스릴러이기 때문. 왜 그런 불행의 씨앗이 발화하는지 미리미리 원리를 알고 사전에 조심하자는 취지. 그래서 그렇게 얼렁뚱땅 억지로 만나고, 낮은 등급을 불쌍하니까 동정심 발휘해서 만나주다 갈아타고. 그러지 말고 진짜 아름다운 사랑으로 타율 좀 높이자 우리도 상쾌한 홈런을 때리자 라는 의미로 시작한 칼럼. 기왕 사랑할 꺼면 행복하게. 쾌활하게. 유쾌하고 아름답도록. 너 사람 나 사람, 인간의 존엄성 포기하지 말고.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설령 중간에 누군가 마음이 바껴서 헤어지더라도 뒷모습 더럽지 않게끔. 
    보아하니 적당히 구애해서 한쪽에서 싫다 하면 더 진행해서는 안되는 사랑이 흔하디 흔하다. 말하자면 고백도 다 최소한 받아줄 가능성이 두 자리, 적어도 20퍼센트가 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나중 쌍방 감정 불미스럽지 않은 것. 그런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식으로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면. 나 혼자만 불행해지는 게 아니다. 드물게 해피엔딩도 있는데, 그 확률 빼고는 주변 사람들 속 죄다 뒤집어져버리고. 미꾸라지 때문에 하이에나들 미쳐버리고. 양떼들도 돌아버리고. 그럼 말썽쟁이 늑대는 하다 하다 공동체에서 딱 1명 지정해서 그녀에게만 껄떡거려야 하는데 이제는 자신감 충천했겠다 창피한 거 모르겠다, 철판 깔고 아무 데나 아무 여자한테나 막 다 찝쩍거린다. 드물게 그런 사람 있다. 없지 않다. 1개 공동체에서 1명에게만 꽃 들고 찾아가고, 따라다니고, 매달리며, 집 앞에서 학교 앞에서 회사 앞에서 기다리기. 그런데 정신박약녀가 넘어오네? 미꾸라지 신나버리다 한때 추억으로 멈추면 다행인데. 어쩌다 영화 찍을 수도 있는 것. 일부 여자의 판타지에 목마른 여자가 다 그럴 빌미를 제공하니까, 그래서 뭘 좀 아는 남자들이 비교적 더 나이 어린 여자를 선호하게 되는 것. 때문에 여자가 나이에 쫓겨서 콧대 높아지는 것. 그러다 인기는 낮은데 자존심은 상하지, 자존감 화장품발도 잘 먹히지 않지, 심지어 늙어가지, 더더군다나 성적으로 불만족이지, 따라서 남자를 혐오하게 되는 것. 찌질남이란 말에 토라져서 그럼 뭐 마빡에 애무남 반반남이라고 붙이고 다녀야 하냐는 둥, 이제부터는 사귈 때 전남자친구 전여자친구 허락받고 사겨야겠네 라는 둥. 다 그게 그렇게 된다. 울컥해서 뭐 면상 빻았네 어쨌네.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네. 다 그게 그거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신 G급께서 해서는 안될 말이 그렇다. 자긴 지금까지 말이 통하는 남자를 1번도 못 만나봤다는 말. 남자가 뭐 바본가. 꽃이 피었어도 다 우르르 어디로 몰리는 이유가 다 따로 있나. 그렇지만 그런 직언 듣고, 읽고, 아는 분들 심정 오죽하겠나. 그래서 단춧구멍이네 뭐네 그런 전문용어도 다 될 수 있으면 사석에서. 구태여 내가 어떤 역할을 사수해야 만족하신다면서 우긴다면야. 
    쉽게 말해 여자의 노는 10가지 100가지라고. 여자가 맺고 끊기를 잘해야 한다. 사람 봐 가면서 꼬리치지 않으면 안 된다. 질투 작전으로 웬 남자 이용해먹다 버리면, 그분 입장에서 혼자 사랑의 아픔 때문에 고뇌하며 슬픔을 감내하면 그만인데. 어쩌다 그 울분이 딴 데로 튀면? 여자가 비겁하게 자기 사랑에 웬 조연을 이용해먹다 버린 꼴. 못생긴 사람들이 대다수인 일반인 세상인데. 못생긴 거 꼬집어서 원리 얘기하면 누가 좋아하겠나. 세상천지에 누가 그 소리 반갑겠나. 도대체가 말이야~ 넌 뭐 얼마나 잘났길래 꼴값이니 뭐니 그런 상스런 말을 입에 담느냐. ~라는 반론 감안한 채 하던 얘기마저 하자면. 결론은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는 것. 있을 수가 없다. 성적 접촉 없이 50년 우정을 쌓을 수는 있는데 51년 째에 걔네들이 사랑의 묘약이든 분위기 때문이든 실수하면, 관계되어 패륜은 꼬이고 꼬인다. 여자가 전남자친구와 현남자친구에게 양다리. 둘 다 성적 접촉. 전남편 현 남편. 치정극을 뉴스가 아니라, 코앞에서 봤더니 그야말로 비극이더라. 
    그래서 필자도 4 대 4로 시트콤 찍을 때 남녀들끼리 오빠 동생 반말 스스럼없이 하고 친하게 지냈지만. 결혼한 숙녀에겐 존칭을 해야 하는 것. 그보다 더 좋은 것? 1 대 1로 연락은 자제하다 뚝 끊고 일절 만나서도 안되는 것. 만나도 남자를 통해서 오직 함께 만나고, 남자 대 남자로 만났을 때 예전 4 대 4 기분 살려서 전화통화를 하더라도 해야 하는 것. 따로, 왜 만나? 보통은 그게 정상. 어차피 전 멤버로 모일 시간도 없음. 연락도 안 하게 됨. 각자 자기들 인생 살게 됨. 내 여자 아니면 통화할 일도 없음. 왜 해? 전화 통화해도 되는 사이일지라도, 하지 않아야 뭘 좀 아는 남자의 품격을 유지하는 길. 빈말에 넘어가지도 말고. 집에 놀러 오란다고 무턱대고 진짜인 줄 알고 진짜로 놀러 가지 말고. 립서비스는 수준을 높이고. 그와 별개로 남녀 공히 남자의 판타지, 여자의 판타지를 무의식적으로 선호하니까. 따라서 연령층 낮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12번 같은 애절한 사랑 12번처럼 야생마를 닮은 사랑이 아닌. 그냥 초등학생들 사귀는 식 연애와, 등급 낮은 이성을 거느리며 우대받는 사랑에 대해서 논하는 모습이 대부분. 사귀다 이별하고, 연애하다 싸우고, 결혼해서 잘 살다가 이혼하는 거까지. 다 상향지원 하향지원부터 삐걱거려서 시작한 게 대부분이고, 12번 같은 타율이 아니라 그냥 타석주의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니까 다 말이 많아지는 듯하다. 인간의 본능이 뭔가. 내 핸드폰에 이성 연락처가 하나 둘 셋......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기뻐야 정상. 친한 이성이 점점 늘어가고 친분이 유지될수록 재밌고 들뜨며 신나지 않으면 거짓말. 그걸 유지한 채 결혼해서 길이길이 행복하신 분들이야 다 공과 사를 구분하고, 맺고 끊기 잘하시는 분들이고. 직업적으로 그런 분들 빼고는 부인이 밖에서 외갓남자를 아이 손 잡지 않고 만나보시라. 맞바람이 괜히 불겠나. 얘기가 옆길로 샜는데. 다시 돌아와서 깔끔하게 결론을 내자면 바로 이 말이다.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그거였다. 적극성! 즉 사랑의 시작. 행복한 결혼 30년차에게 처음에 어떻게 만났냐 같은 거. 한참 뜨거운 연인에게 누가 먼저 꼬셨냐, 누가 더 적극적이었냐 같은 질문. 허나 그건 해피엔딩이고. 일 때문이든 공동체에서 친분 관계던지. 여자가 먼저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빈틈을 주고 꼬리치고 어쩌고. 그랬다가 얕은 스킨쉽 있다가, 도저히 진한 스킨쉽은 못하겠다 선을 그으면, 남자 쪽에서 그녀 마음을 존중해주는 게 정상인데. 그래야 하고. 그런데 우연 더하기 우연. 남자가 토라지고, 여자가 달래주고, 하물며 남자가 속칭 찐따에 쪼다로 살다가 난생처음 여자 쪽에서 적극적이어서 여자를 만났는데 속으로 절망감과 모욕감을 느꼈고. 보통은 거기서 끝나는데. 3년 사귀는 동안 3년 기다려도 비전 없으니 여자가 떠나면 남자는 미쳐버리더라도, 거기서 딱 끝나는 게 현실인데. 영화처럼 우발적이거나 우연이 겹쳐서 참극도 불가능하지 않게 된다. 바로 그런 원리를 말하고자 다 재미없는 작품에게 영화제에서 상을 주는 것이다. 뭔 말인 줄 하나도 모르겠다느니 어쩌느니 조롱과 하품 일색이더라도. 
    뽀너스. 둘 중 하나만 하자.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그처럼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가 다를 테니. 
    첫째, 정신병자들이 보는 영화를 신나게 꼬집던가. 그건 자유.
    둘째, 아니면 저 연애 구분표에서 될 수 있으면 내 도화지만 더럽힌다면 몰라도, 사교계 물 흐리지 말잔 말이다. 
    첫째도 둘째도 아닌 체 어떤 때는 8번이었다가 어쩌다 15번을 잊지 못하고. 그럼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다. 사랑이 아니라 퇴폐다. 안 그런가? 나만 나비가 아니라 나방인 게 문제가 아니라, 미꾸라지 하나 때문에 여럿 골치 아프게 된다. 생태계 더러워진단 말이다. 그러지 말고. 맺고 끊기! 우정과 사랑 사이에 기준선이 뚜렷하지 않은 걸로도 모자라, 남녀는 육체적 사랑이 가능한 존재. 때문에 남녀는 <사랑 가능 우정 불가능>이 <사랑 가능 우정도 가능>보다 좀 더 신뢰감 높은 통계이자 원리요 이치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맺고 끊기와 너의 맺고 끊기는 똑같다는 규칙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얼마든지 유동적일 수 있고 우연에 반칙까지 겹치면 장르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드라마에서 <남자──여자──남자> 같은 삼각관계랄지 기타 치정극이 왜 발생하느냐. 다 사랑에 대해서 맺고 끊기 없이 멀티태스킹 때문에 벌어지는 일. 청춘남녀 방황기라면 아는 오빠 아는 동생 그러면서 어장관리인 듯 아닌 듯 시트콤 찍을 수 있다지만. 누군가의 아빠이자 엄마가? 노노노노노노노! 친구끼리 만나서 술 마시며 투정으로 쌓인 걸 털어놓고, 취미생활로 스트레스 풀면 좋은데. 그게 아닐 때, 다 몇몇 불운이 겹치면 불행이 커지니까. 덧붙여 순진한 촌년 2번녀께서는 얼마든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받을 자격이 충분하시니, 고로 엄한 번호로 튀지 마시고 부디 12번 같은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에 딱 1번일지도 모르는 그걸 진정 만나시기를 기원하다. 부디! 결과적으로 요약하자면 저 연애 구분표 참고해서 살자...가 요점이라니. 왠지 모르게 꼰대 같은데? 그렇지만 뭐 가방은 꽉 차기 전에 닫아야 한다고, 좀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여기서 서둘러 칼럼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