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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난떨다: Temtation is in the Brand and Minds outgrown Temptation for Brand.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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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템테이션(by 더글라스 케네디)을 읽을 때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영화 '리플리'와 미국드라마 캘리포니케이션이 아주 잠깐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글라스 케네디의 템테이션을 재미나게 읽고 나서 영화나 드라마로 옮긴다면 주인공에 누가 어울리겠다는 상상을 떠올려 봤을 것이다. (영화가 이미 만들어졌다면 아주 약간 허탈할 것 같다. 영화로 딱일텐데 아직인가...) 뭐라고? 데이비드 아미티지에 Ashton Kutcher? 흠, Ashton은 약간 안어울리는 것 같다. 데이비드는 배우보다 소설가에 맞춰서 이야기 해보고 또 여자 출연진도 제쳐놓고 정작 떠오르는 사람은 바비 바라와 필립 플렉이다. 샐리는 비중이 좀 단순하다. 바비 바라 역에 누가 어울릴지 생각해본다면 대충 몇명이 손꼽힐 것 같다. Philip Seymour Hoffman, Jake Johnson, Chris Pratt, Jason Alexander, Zach Galifianakis... 바비 바라와 필립 플렉을 1인 2역으로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마크 피셔의 골퍼와 백만장자에서 밑줄 그을 만한 내용과 포브스지나 여러 경제지들에서 다루는 세계적 부호들의 뒷이야기들까지 포함해서 넣어주고. 스크린으로 옮긴다면 그렇겠지만 (전문가들은 타다다닥 그림 나오겠지만) 바비 바라, 필립 플렉 같은 경우 극 배역보다는 현실에서 이들의 말재주를 가진 친구들을 찾아보는게 재미있을 것이다. 여러 Kpop 아이돌 가운데서도 10년에 1명 나올까 말까한(0의 숫자를 줄이니 호들갑이 코메디로 바뀐다) 정도랄지  www.mtv.com에 자주 등장하는 친구들 가운데서도 정말 환상적인 입담의 재간둥이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바비 바라가 떠올랐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마이다스의 손은 아니겠지만 바비 바라에 의해 흥미로운 사건이 시작되기 때문에 바비 바라의 역할을 필립 플렉이 이어 받았기 때문에 남자배우들을 연결시켜봤다. 마지막 바톤은 마사가 받는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옛날에 태어났으면 헤밍웨이 정도가 되었을까? 대략 옛날 미국작가 누가 어울릴지 애매하지만 이와 같은 상상을 뭐라고 부를지는 그야말로 자신있게 짐작이 간다. 이심전심으로 눈부시게 다음 단어를 많이 떠올렸을 것이다. 바로 지적 허영심! 헤밍웨이? 20년전 어렸을 때나 조금 읽어봤지 헤밍웨이를 잘 모르지 않는가. 그냥 대충 갔다 붙였으니까 이런건 지적 허영심이 분명하다. 하지만 평론가와 소설가 같은 유명인들은 이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충 들이대는건 명예와 체면, 자존심, 도리 때문에 절대 안하는 것이라서 또 유치하고 수준 낮아서 스타벅스에서나 나눌 수다 후보군으로도 부적합하니까 가끔은 (항상일 수도 있지만) 막 일부러 그러고 싶어진다. 왜냐하면 이런 허세가 적당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정 심오하고 해박한 지식을 배경으로 씌여진 매끈한 중문에서는 이런 핑크 코메디를 결코 맛볼 수 없으므로 수박 겉 핥기 수준의 인터넷 블로그 포스트가 때로는 아름다운 품위를 갖춘 격식있는 글보다 더 재미있는 법이다. 드물겠지만 말이다. 왜 헤밍웨이를 떠올렸냐면 소설 전체에서 헤밍웨이는 5번, 피츠제랄드는 3번 나왔기 때문이다. (1번만 대충 읽어서 숫자가 틀릴 수도 있다) 즉 더글라스 케네디는 헤밍웨이를 좋아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헤밍웨이를 많이 읽어본 것 같다. 그리고 에밀리 디킨슨도! 왜 헤밍웨이를 많이 읽어봤을까. 아직 템테이션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 템테이션을 읽게 된다면 에밀리 디킨슨이 몇번 나오는지 세어보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도 소설을 읽는 가운데 어떤이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면서 누군가는 이런 불만을 토로할지도 모른다.
  "1번 교향곡을 말러로 잡은건 그쯤에서 나오기에 꽤 적합한데 프레디? 겐조나 제냐 스포스도 있는데 너무 미국적인거 아냐? 그래도 Macbook, Dell이 아닌 도시바는 어울리네. 그리구 음식에 대한 품평 가운데 절반은 만년필, 시계, 신발, 벨트, 멜빵바지(그냥 멜빵바지 또는 일체복)같은 악세서리 브랜드 취향까지 말해주지 않았던건 2006년작이라서 그랬나. 소설이 씌여진건 2004~5년쯤일테니 대충 10년전 아니야..."
  이처럼 독자들은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 또는 템테이션의 인물들 혹은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취향을 놓고 잠깐 갸우뚱 할 수도 있지만 이건 그냥 넘어가야 된다. 왜냐하면 그런대로 구색이 맞는데 더 뭐라뭐라하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점프컷, 디졸브, 그래픽, 제작 환경 하나 잡고 생트집 잡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달라스 X-file도 그렇다.
  대부분 소설 주인공은 소설가 본인과 거의 일치한다. 소설가들이 자기 자신만은 절대 아니라고 손사래 친다면 딱히 반론할 수는 없지만 (그럴 품격도 안돼고) 그렇다고 또 완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다. 내적자아 플러스 경험담에 들은 얘기와 소설을 위해 조사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첨가하면 거즘 Temptation의 데이비드 아미티지를 Douglas Kennedy와 절반은 동일시해도 무방하다. 무식한 일반화지만 그렇다고 또 완전 얼토당토 말도 안되는 얘기는 아니다. 똑같이 보면 여류작가 소설의 여자 주인공 역시 그렇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남자작가의 남자주인공에 절반쯤 공감하는 동시에 여자작가의 여자 주인공에도 슬프도록 완벽하게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잠깐, 후반부 마사의 낭만에 대한 차분한 편지글이 멋있었는데 이건 한국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오영실 대사와 비슷하다. "...3년 지나봐라. 멋진 놈 또나오지. 3년 또 지나봐라 더 멋진 놈 나오지. 그때마다 갈아쳐봐 어디..."
  전 세계 30여 국가에 출간된 아마존 영국,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템테이션은 탄탄한 구조, 유려하고 변화무쌍한 전개 속도, 읽는 중간 눈을 떼면 1주일간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긴장감, 신비스럽게 오묘한 간질간질거리는 문체, 놀라운 글빨의 흡입력등 우리가 살면서 익히 들어온 읽어온 유수 언론들의 미사여구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소설이다. 그렇다면 매우 미국적이고 스크린발 돋을 것 같은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확 빠져들게 만드는 이야기와 논리적인 낭만? 손꼽히는 세계적 부호의 거대한 호화생활? 착착 감기는 대화체? (중요하긴 하지만) 모두 다 아니다. 모두 다 아니다. 시대와 대가 이 두가지 포인트로 보자면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바로 브랜드 이름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당신이 최근에 읽은 소설 가운데서 이처럼 구체적으로 요목조목 브랜드를 꼬집어 주는 소설이 있었는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있었다면 그건 소설이 아니라 영화나 드마라를 책으로 읽었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사극과 현대작의 차이점이 많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결단코 브랜드의 차이다. 이 소설에는 상급 브랜드들이 많이 나온다. 헬기, 비행기, 요트, 자동차, 구두, 운동화도 브랜드지만 헤밍웨이, 피츠제랄드, 에밀리 디킨슨, 문학상, 언론사, 방송국도 브랜드다. 사람 이름도 명백히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와인 이름도 브랜드다. 구체적인 이름은 모두 브랜드다. 포르쉐 발언횟수는 숫자를 세어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반부에는 일반적인 소득수준 대비 사회적 소비재 가격의 비율이 생각나서고 후반부에는 영화 Sunshine Cleaning (2008)에서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는 Amy Adams의 어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즉 Starbucks Coffee는 왜 이리 비싼거야 같은 맥북지수식 투덜거림이다. 빅맥 지수가 있으면 맥북 지수도 갤럭시 지수도 냉장고 지수도 유니클로 지수도 있다. 46페이지에 나오는 바비 바라의 13살 나이에 읽었던 독서력은 (바비 바라의 분야와 눈치가 좀 색다르긴 하지만) 줄리언 반즈의 장편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2페이지에도 비슷한 서술이 나온다. 잡지, 가방, 옷, 작곡가, 지휘자등 이런 디테일이 바로 소설 템테이션의 특징이다.
  그래서 우리네 현실에서 값비싼 브랜드는 이렇게 템테이션 같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간접 경험하면서 대리만족하고 직접적 산술 가치로 매겨지지 않는 성격의 상위 브랜드(소설에 나오는 화가와 작가, 음악가 같은)는 부지런히 알아놓는게 좋을 것 같다. 결국 이건 이왕이면 학교 공부 열심히 하라거나 일찍 자기 취향을 잘 파악하라 또는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은 쉽지 않아와 비슷한 얘기다. 영화 건축학개론 엄태웅 대사와 일치한다. "결국 내가 봤을 때 이건 솔루션..."
  1년전에 친구가 "너네들은 좋은 친구야. 왜냐하면 맛난걸 사주니까. 잘 놀아주니까"라고 얘기했다면 그냥 웃고 넘어가면 그만인데 몇년몇월(대충) 어느 장소 어떤 상황에서 본인이 말했던 똑같은 얘기가 생각나고, 이어서 또다른 연상이 뒤이어 줄을 서는 요게 문제다. 이건 참으로 피곤한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러므로 이런 51% 종족 가운데서 제도권 공부를 아주 특출나게 잘하는 0.0000001% 부류가 파란색(#0063dc) 피가 흐르는 차갑고 까칠한 다혈질의 흡혈귀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정말 과거 기록이 전부 조작된 디아스포라 출신 특수단체 비밀요원일지 모르니까 오늘부터 그들을 유심히 잘 지켜보기 바란다. (그냥 넘어가면 당신이 당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때가서 자객을 부를 수는 없자나) 정작 의심스런 히스테리가 극한에 다다른다면 스템플러 피스 지뢰를 만들어서 그 사람의 의자에 몰래 놓아 그 인간 피 색깔을 확인해보는게 좋을 것이다. 혹시 빨간색이면 www.23andme.com 같은 연구단체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네 인간 군상의 삶이라는 것은 레이디경향을 집중탐구한 후에 토론하는 생활만으로는 뭔가 심심하고 덤덤하며 억울할 만큼 시간이 빠르게 간다는 것이 아니라 쉬지 않고 가버리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템테이션/더글라스 케네디
p.359 거의 넉 달 만에 처음으로 돌아온 로스앤젤레스였다. 앨리슨의 사무실 건물로 가면서 내가 이 도시를 몹시 그리워했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은 이 도시를 천박하고 흉하다고 욕하지만(뉴욕에 사는 친구는 로스앤젤레스를 가리켜 '옷차림만 조금 괜찮은 뉴저지'라고 말했다), 나는 로스앤젤레스가 주는 환각 같은 매력을 사랑했다. 실용과 사치가 공존하는 도시, 눈이 시릴 만큼 휘황찬란한 도시, 천박한 낙원에 있는 듯한 기분을 주는 도시. 그러면서도 가능성이 넘치는 도시... p.431 나는 될 수 있으면 '내가 이 사람들을 필요로 할 때 과연 이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할리우드는 어차피 그런 동네다. 엄청난 환영을 받다가도 언제 무시당하며 쫒겨날지 모른다. 추어올려졌다가도 금세 내동댕이쳐진다. 할리우드는 진화론으로 움직이는 곳이다. 가혹하다는 점에서는 다 같지만 예의와 교양으로 겉치레하는 다른 도시와 달리 로스앤젤레스는 단순한 한 가지 전제 즉 자기에게 도움이 될 때만 그 사람에게 관심을 쏟는다는 전제 아래 돌아간다. 사람들은 로스앤젤레스의 그런 문화를 천박하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나는 로스앤젤레스의 무자비한 현실성이 나쁘지 않다. 로스앤젤레스에 있으면 현실을 똑바로 보게 된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게임의 규칙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 뉴저지 시민께서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창동 윤종신 개패에서 이런 얘기하는 여자분들 있을꺼아냐. 부산을 가리켜 '옷차림만 조금 괜찮은 분당, 일산, 파주...'
* '유난떨다' 구글 검색결과 순위 심각하게 하락했음
www.facebook.com/notes/spafinale/clinical-demonstration-poem-of-national-team-pushover/445160588850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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