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magazine's person of the year is YOU!'에 해당되는 글 1건

  1. 왜 어른들은 소설을 잘 읽지 않는 것일까? 2013.02.17

image: http://www.flickr.com/photos/nunudeen/5136949098/

왜 어른들은 소설을 잘 읽지 않는 것일까? 시간 때문에, 영화 보는게 익숙하니까, 드라마 보는게 편하니까, 노안 때문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닐런지... 이 세상에 대해서 아는게 너무 많기 때문에!
어른들은 아는게 너무 많아서 모두가 모르는게 없는 천재고 귀신이다. 그래서 미래를 보는 천리안을 가진 어른들에게는 이 세상이 너무나도 뻔한거야 맞아. 적토마도 전혀 신기한 존재가 아니지. 19금 개그의 권위자 김수용, 김구라끕도 주위에 보면 희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소설같은 간접 경험보다는 직접 체험에 대한 얘기들이 주로 다루어지는 것 같다. 어른들은 만나면 서로 아는 얘기를 한다. 또 TV 코메디 프로에서도 주로 직접 경험에 비추어진 유머를 높이 사고 실제 재미있다. 모르는 얘기에 대해서는 서로 말하지 않는게 불문율이다. 몰라도 아는척 해야 하는게 어른의 의무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어떤 어른들은 같은 어른들 얘기에 끼어틀 틈을 찾지 못하면 또 말을 일부러 안하는 것처럼 보여질지도 모른다. 뭔 모르는게 이렇게 많은지ㅎㅎ
그래도 정말 많이 변했다. 옛날 런던 잠원동에서 따발총 대화와 분위기를 파악하기 힘든 가운데 왜 얘기 안하냐는 추궁을 받았는데 지금은 한국 달라스에서 얘기하라는 친절한 언사로 말이다. (직접경험 당연 부럽고 그런 대화 분위기도 존중) 그러므로

  1. (이를테면)집에서 모니터 옆에다 선풍기와 괜찮은 음악 틀어 놓고 레이싱 게임을 한다고 치면 의자가 우주선 안의 조정석 시트로 바껴. 어떡하지
  2. 거리의 경유차 엔진 소리는 비행기와 헬기 소리로 변하고
  3. 달라스에서 동네야구 하다가 뻔트를 대면 공이 헬리혜성으로 날아가

어른들은 그래. 영화나 드라마 한편을 보더래도 모티브는 뭐, 분위기는 뭐+뭐, 저 손짓은 어디, 저 컬러 조합은 어느 영화, 소품, 세트, 디자인... 다 뭐는 뭐, 척하면 척이다. 빨간색 대문의 수동 초인종 악세사리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문양과 골드 컬러, 집주인은 금발... 시시콜콜한게 보여. 게다가 어른들은 자기가 괜찮아 하는 연예인이 광고하는 브랜드가 조금 마음에 안들기까지 한다. 뭔 영화나 드라마 한편에서 너무 많은걸 바랄 수 있겠냐마는 어른들이 보통 그렇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편의 극을 그냥 많은 생각없이 몰입해서 즐기기만 하는 사람들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단순함처럼

  1. 이뻐?
  2. 잤어?
  3. 재밌어?

영화 Safety Not Guaranteed 페이스북 Like 숫자는 적지만 꽤 괜찮다. imdb에서 알게되었다.
네이버 영화도 좋지만 평가한 유저가 몇십~몇천배 많아서 그런지 imdb에서 People who liked this also liked... 보면 어떤 것들은 아주 놀랍도록 잘 맞는다. 옛날 달라스 어느 동네에서 돌아다니던 스즈키 카푸치노와 그 주자창도 생각나고 좋은 영화가 갖추어야할 요건들이란 개인적 기호와 대중적 테이스트가 만나는 4차원인 것 같다.

  • 폭력과 유머와 예술의 애매하고 아슬아슬하고 은근한 간극
  • 취재 or 파파라치 or 첩보 
  • 뻔한듯 하면서 안뻔한 대사도 보면 여러가지를 담고 있어
  • 마지막에 극적으로 보여주는 초현실주의 상징 타임머쉰
  • 드문드문 등장하는 시원한 풍경, 해변도로 드라이브
  • 한쪽 빽미러의 허름한 노란색 닛산 280z 그리고 길건너 주차장의 최신 고급차들 대비, 노란색 지게차와 상표
  • 갸우뚱한 도로 경사도, 해안선 기울기 각도
  • 은근한 인터뷰 형식과 자연스러운 점프컷, CCTV
  • 사람외 생명체 닭과 가상 생물 인형 오리와 쥐 그리고 종이비행기
  • 놀이기구 음주운전, 흡연운전, 모닥불 캠핑 또 집 주소는 진짜 우연... 예일대 학생들은 알겠지

풍부하고 변화 많고 컬러풀하고 달달하면서... 취향이 욕심꾸러기인데 이런 선호도가 단순한 정서적 유대 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 드라마 울랄라 부부 김정은 대사 "월화수목금금금..." and Ermenegildo Zegna 환경
  • White people will often say they are "spiritual" but not religious. This usually means that they will believe in any religion that doesn't involve Jesus. - Christian Lander
  • 이런 애매한 공간들. 양과 질, 벌과 꽃, 과장과 축소(Dan Ariely 포스트 댓글), 주관과 객관, 나무와 숲, 컨텐츠와 프레임, 공유와 비밀, 우연과 운명, 직접과 간접 (여러 분야의 글을 읽지 않고 직접경험이 제한적이다 보니까 표현과 생각이 아무래도 좀 식상하고 상투적임)

오랜만에 악몽을 꿨다. 어떤 전조의 징후일 수도 있는 것인지 아침에 헬기 소리에 놀라서 핵전쟁 때문에 지구가 빵꾸난줄 알았다. 뽀너스, 예전 들었던 코메디

woman: 오빠 나 루이비통 신상백 하나 사주라.
man: 내가 머리에 총 맞았냐 너 루이비통 빽 사주게.
woman: 그냥 안사주면 안사주는거지 머리에 총까지 맞아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