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계층 이동의 사다리

from 칼럼 2023. 7. 10. 03:45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어휘를 개인이 좋아하냐 싫어하냐는 각자의 자유다. 그러나 그 호불호를 인정&불인정으로 치환하면 안된다. 그걸 왜 허접한 칼럼니스트 늬 맘대로 된다, 안된다냐 라고 반박하실 수도 있다. 그럼 난 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불인정하지 않는 걸 권고할까? 왜냐하면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싫어하는 건 몰라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불인정하게 되면 그 개인에게는 물론 사회에도 아마 썩 득될 게 없기 때문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공정, 공평... 그런 걸 고민하는 게 좋다는 뜻. 관련하여 도표를 그릴 수 있다. 

도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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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열上     교육열中     교육열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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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세금 高복지
中세금 中복지            O
低세금 低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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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A에서 형편이 나아져 중복지를 고복지로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고 가정. 그러면 노동시간&강도가 유지, 상승, 하향 가운데 무엇일까? 다른 나라들은 논외로 치고 한국만 보자면 아마도 유지나 상승 아닐까? 대략 누구나 짐작하는 게 있을 것이다. 다 아니까. 모를 수 없거든. 또 그렇게 "中복지 → 高복지"에 성공했다고 치자면. 꿈에도 그리던, 중위층이 튼실한 항아리 구조를 성취할 수 있을까? 그러면 좋을 텐데 다소 회의적인 분들도 많을 듯. 그래서 예상은 많이들 중위층이 다이어트된 날씬한 허리를 생각하시겠지. 그렇게 머리는 크고 하단도 큰 오뚜기 구조. 즉 (물론 틀릴 수도 있다만) 아마도 이상과 점점 멀어짐. 그 말은 곧 하한선을 끌어올리는 건 힘들다는 얘기다. 선발주자 가운데 북미식처럼, 유럽은 북유럽이 아니라 서유럽처럼 빈부격차 심화가 대표적인 예시겠지. 
    그러나 만인의 꿈은 소망&야망 성취의 방향이 다양하게 전환되면 좋겠다, 그걸 도와주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일 것이다. 표현은 다를지언정 대략 어떤 의미인지 누구나 알듯이. 결국 이건 뭐냐? (다소 실망스러운 해석일 수 있으나) 꿈은 꿈일 뿐이다. 현실을 외면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만약 내가 헛소리를 하면 꿈깨 라고 야단맞아야 옳다. 놀 때야 야단 안 맞아도 되지만, 칼럼을 그렇게 꿈꾸면 안되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현실을 직시해보자. 자. (필름 빨리돌리기) (다큐멘터리 화면들)! 돌리고 돌려진 어떤 반응들을 보아하니 알겠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어휘를 왜 부정적으로 느끼는지를. 그건 다시 말해 현실을 보면 된다. 것도 지금만 말고 과거와 비교해서. 일단 지금을 과거와 비교해볼까? 
    다양성 좋아졌다. 직업 늘어났다. 평균 재산 늘어났다. 인구 (지금은 줄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 엄청나게 늘어났다. 인프라스트럭쳐 어마어마하게 발달했다. 뭐든지 사회는 윤택해졌다. 자연 환경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은 좋아졌다. 존엄성 지수도 좋아졌다. 다만 기대가 크니까 그게 뭐가 좋아진거냐 라고 느낄 수는 있다. 그렇지만 사실만 놓고 보자면 과거와 비교해서 어마어마하게 좋아진 건 사실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 표정이 뚱하지? 정말 왜일까? TV도 폭발적으로 많아졌어. 자동차도 흔해졌어. 돈도 많아졌어. 핸드폰 다 가졌어. 구매력도 높아졌어. 하고 싶은 거 거의 다 할 수 있어. 못 돌아다니게도 안해. 멀리가도 안 말려. 근데 왜 불행한 것처럼 느끼지? 많은 답변이 있겠으나 나는 여기서 한 단어로 답을 제한하겠다. 그건 뭐냐? 
    돈! 결국 돈이다. 과거보다 뭐든지 나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왜 불행한 듯이 느끼냐? 나만 봐도 헛바람이 들었기 때문인 듯 하다. 그 헛바람을 빼면? 빼기 이전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즉 헛바람 안 빠지잖아요. 또는 시시때때로. 즉 과거에 비해 행복해졌으면 뭐 하나. 현재에서 비교 대상은 타인의 호사는 몰라도, 내 기대치인 걸. 지나친 가식일 수도 있고 허세이자 능청대회 출전 욕구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런 얘기 나쁘지는 않으니 이어가자면. 
    타인의 얘기를 듣자하니. 그분이 내게 묻는다. 어이 누구씨 나 하나 물어봅시다 라고. 
  「상류층이 됨으로써 만약 가질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면, 상류층이 될 이유가 있습니까?」
    없겠지. 또는 상류층이 될 절실한 이유가 작아질 것이다. 아마 줄어들고. 없어질 수도 있겠다. 근데 중요한 점은 그런 사회가 있나? 자본주의 빼고 뭐가 있나 생각하지 말자. 자본주의에서 사니까 자본주의만 놓고 보자. 그러자면 그런 사회는 없다. 다시 말해 상류층이 됨으로써 가질 수 있는 게 많아진다. 행복해진다. 풍요로워진다. 그러니까 누구나 상류층이 되고 싶어하지. 보아하니 논리적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생각해보니 유추할 수 있다. 요점은 (딱~) 경쟁, 승부가 심화되는 게 언짢다는 거네. 잘못 집었을 수도 있다만 일단 계속 헛다리 집고 남의 다리 긁던 거 계속 긁겠다. 왜냐하면 난 멍청하니까. 허접하거든. 삐리한 게 놀리기 딱 좋을 정도로 만만하니까. 할 줄 아는 게 이런 거 밖에 없거든. 농담이고. 
    경쟁이라는 개념이 마음에 안든다? 승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하~ 이제 보니 필자도 그렇다. 똑같다. 앞서 말했듯 난 허접,찌질,꺼벙하니까. 즉 경쟁력 없거든. 승부력 저점이라고. 그러니 나도 썩 승부와 경쟁이 달갑지 않겠지. 근데 중요한 점은 세상은 그런 나를 가만 놔두지를 않는다는 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도대체 가만 놔두지를 않는다. 젊어서 가난하면 맨발의 청춘 그 패기라도 있지. 근데 늙어서 가난하면 얼마나 초라한가. 다 그래서 젊을 때 열심히 일하지 않나. 또 내가 승부와 경쟁을 반겨하지 않아도, 참 재미난 점은 그거다. 남들이든 세상이든 누군가 어디선가 내게 승부를 걸어온다는 점. 끊임없이. 쉽 없이. 언제나. 더더군다나 나는 나와 또 싸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비교된다. 않으나 서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미쳐버림. 어? 이건 뭐냐? 나는 로마 콜로세움 경기장에서 죽어도 벗어날 수 없다는 거다. 죽으면 잊혀지겠으나 죽을 때까지는 승부사가 현업이라는 얘기다. 아니 내가 해결사도 아닌데 뭔 승부사? 허나 어쩌겠나 너와 내가 검투사인 걸. 
    따라서 좋고 싫고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문단 초미에 언급했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어휘를 좋아하냐 싫어하냐는 개인의 자유다만. 좋냐 싫냐를 떠나서 불인정하지는 마시라고. 될 수 있으면 인정 불인정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좋든 싫든 적어도 계층 이동이 자유롭든 아니든 우리 사회에서 일단 패자는 되지 말자...는 얘기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너무 잃지 말자는 거다. 질 수 있다. 패배했는데 또 시간을 어떻게 되돌리나. 따지고 보면 필자도 인생에서 패배했다. 나는 이 세상이 인정하는 성공의 척도에서 실패했다. 한마디로 망했다.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겠나. 허나 쫄딱 망가졌을지언정 허리를 날렵히 다이어트해서 오뚜기처럼 꿋꿋이 산다. 남들 보기에는 백판 자빠져 노는 백수 같지만 나름 식생활도 맛난 걸 꾸역꾸역 먹기 위해 노력한다. 이게 쉬운 거 같은가? 쉽다. 농담이고. 
    관련하여 언제 언급했나 필자가 찰스 디킨스 소설 얘기를 왜 했겠나. 인정의 장면을 하필 꼬맹이가 보여주니까(가만보니 걔가 나보다 낫다). 최근 나는 농어촌 전형 폐지에 대해 속된 말로 입에 거품 물듯이 정말 미친듯이 글을 썼다. 당연히 적잖은 사람들이 흐뭇했을까? 그럴 리 있나. 정반대겠지. 아니꼽거나 비표준어로 띠꺼워야 정상. 나도 그렇고 사람은 누구나 그렇거든. 쓰면 뱉고 달면 삼키고. 쓰뱉달삼! 사람이니까. 그건 다른 말로 뭘까? 이론적으로는 쓴소리에 귀기울리라는 얘기지만 막상 귀기울이자니 그게 쉽지 않더라일 것이다. 다시 "인정"이라는 명목을 따져보자. 나는 왜 농어촌 전형 폐지에 민감하게 반응했을까? 정면승부를 싫어하지 말라를 말하고 싶었으니까. 찰스 디킨스에 등장하는 꼬맹이랑 정반대니까. 어른인데 꼬맹이만도 못해서 쓰나? 그런 말 있지 않나.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고! 말이 좋아 핸디캡이지 놀 때는 핸디캡 좋다. 근데 놀 때 말고 일할 때? 심한 말 필요없고 그건 안된다. 돈 문제만 봐도 한놈 죽을 거 둘 다 망할 수도 있다. 다른 말로 돈 싫어하는 사람 있나? 나도 돈 무지하게 좋아하지만. 특별 대우 받아가면서까지 돈을 사랑하고 돈이 나를 애정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아하! 너무 은근히 설명하느라 정신없을 수도 있으니, 왜 승부와 경쟁이 어딘지 모르게 부정적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설명하겠다. 언제더라... 몇몇 어휘들이 부정적 의미로 정착한 이유에 대해서 예전에 칼럼으로 작성했다. 그처럼 누군가 승부와 경쟁은 좋아하지 않은 채 공감, 협동, 놀기...가 훨씬 애정스럽다면. 그건 아마도 그분 성미도 한몫 하겠으나 세상 탓도 없잖아 있을 것이다. 즉 세상 사람들이 왜 착하게 살기 싫겠나. 법 없어도 살 사람이다 라는 칭찬 받지는 못해도 해줄 줄은 알거든. 성격 좋다는 말도 마찬가지고. 그렇듯 이 세상이 우리를 가만놔두지를 않는다. 즉 왜 누군가가 승부와 경쟁이 왠지 모르게 부정적으로 느끼냐? 왜냐하면 스포츠 정신보다 사극의 권모술수가 더 중요해지는 사회이기 때문.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할 것이다. 돈 싫어하는 사람 없듯이. 앞서 말했듯 과거에 비해 우리는 엄청나게 풍족해졌다. 허나 비교도 되고 생각도 많고 하여 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상류층이 아니어도 소소한 행복은 대체로 가능하다. 또는 자기 만족. 부정적으로 막 자기 승리랄지 몇몇 이상한 지칭어들도 있겠으나 일단은 그렇다. 근데 만약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어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의 완성은 누구나 가능한 게 아니다 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난 그에 반대한다. 거기에 찬성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건 그분이 미약하게 은연중 전제했듯이 자기기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든 크든 행복은 불가능이 아니라 가능이다. 그분이 누군지는 몰라도 잘못했다는 게 아니다. 내가 오해했을 수도 있고 주어진 자료가 너무도 부족하니까 잘못 집었을 가능성도 크다. 다만 그래도 행복이 뭐냐 아는 척 좀 하자면. 내가 상담자인 척 가장하자면. 내 의뢰인이 뭔가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고 빙빙 돌려서 말씀하신다? 썩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군. 우리 사회가 뭔가 각박하지만 희망을 노래하자는 얘기네. 내가 뭐 우울증을 치료하는 귀신 같은 재주는 없다만. 그래서 앞서 도표도 만들었는데 그와 달리 이번에는 구분을 해보겠다. 어차피 원고료도 없는데 그냥 맘껏 잘난 척하는 거지 뭐. 
    자, 그 구분은 뭐냐? 
    (소비용) 밑밥 
    (회수용) 밑밥
    (관리용) 떡밥
    (잡기용) 떡밥
    (만인의) 떡밥
    (기부용) 떡밥
    (초특급) 떡밥
    (나만의) 밑밥
    (자연발생적) 밑밥
    (돌고도는) 밑밥
    별의별
    이건 뭘 뜻하냐? 지금 불행하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람들 다 아는 얘기가 뭔가, 일단 잘먹으면 불만이 줄어든다는 점. 배부르면 아무래도 일시적으로 너그로워진다는 점. 또 식욕 말고도 많다. 돈이 잘 모이지 않고 불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안쓰면 된다. 개천용이 실종된 사회든 아니든 지출 줄이면 된다. 물론 그게 쉽겠냐마는 독할 땐 독해야 한다. 야망? 잠정적으로 지우고 소망으로 바꾸자. 우리가 꼭 야망가로 살아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아울러 성공 못했으면 어떤가. 지금 재미날 수 있는 방법은 많고도 많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자. 오뚜기 구조를 어떻게 항아리 구조로 바꿀 것인가를. 근데 그게 바꾸고 싶다고 바꿔질까? 언뜻 생각해봐도 여간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림 없을 것만 같다. 다윗과 골리앗 대결이겠지. 그렇다고 하여 비효율적으로 다계층를 소계층으로 대폭 축소할 수도 없다. 또는 효율적으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양과 질 모두 늘릴 수도 없고. 그래서 다 스포츠와 예술이 존재하고 오락 산업도 건재한 것 아니겠나. 근데 왜 내가 지금 잠도 안자고 이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멈추지 못하는 거지? 그러게 말이다. 그러든 어쩌든 하나만 더 언급하고 칼럼 마친다. 이상적으로, 오뚜기 구조를 항아리 구조로 바꾸는 게 거의 꿈에 가깝다면. 그러면 현실적으로, 오뚜기 구조를 역피라미드가 되지 않도록 그건 외면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런 도표 누구나 그릴 수 있을 테니 이미 있으면 논문 공유하고. 부족하면 발전시키면 됨. 
다만 전국민 무임금 노동으로 연봉 1억이 보장되면 어떻게 될까는 회의적. 이론과 실제는 다를 거라는 점 쉽게 예상 가능하다. 

도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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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인구/흥미도/행복도/불행도/하위층/중위층/상류층/대표국예/역동성/침체성/적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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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화            세계순위↗ 
경쟁 횡보            세계순위→ 
경쟁 감소            세계순위↘ 
빈부격차 증가     순역모두↗ 
빈부격차 횡보     순역모두→ (?)
빈부격차 감소     불가능/없음
모험심 증가         재밌는 지옥?
모험심 감소         따분한 천국? 
출산율 상
출산율 중
출산율 하
교육열,부자열 증가
교육열,부자열 횡보
교육열,부자열 감소
학계 핸디캡 상      사회주의
학계 핸디캡 중      각종지수→ 
학계 핸디캡 하      각종지수↗ 
업계 핸디캡 상      공산주의
업계 핸디캡 중      세계순위↘ 
업계 핸디캡 하      세계순위↘ 
高세금 高복지
中세금 中복지
低세금 低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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