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죤과 인터넷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두편의 수목드라마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뭐 하나 놓을 수 없는 이.. 이 난감함? 물론 시간이 좀 지나면 하나로 기울어지겠지만 일단은 그렇다는거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행복감보다는 조금 더 언짢음에 가까운게 사실이다. 아님 불안감? 그러하면 텔레비죤을 두개 틀어놓고 노트북이랑 3개의 모니터를 켜놓고 증권업계 관계자처럼 보고 있어야하나, 삶은 역시 의문 투성이다.

지금와서 그냥저냥 사느라 못했던게 너무 많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고전을 별로 안읽었다는 것.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한 수많은 고전들.. 중1쯤인가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를 읽고 있었는데 그 제목의 카인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누가 물었던 기억이 있다. 고 황순원작가와 황동규시인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는 건 두어달 전에 우연히 알았고 카인이 누구인가는 이 드라마를 보고 알게 될 지도 모르겠다ㅎ

그렇지만 아무래도 '미워도 다시 한번'이 더 재미있다. 그런데 왜 '카인과 아벨'을 보았냐하면 뭔가 드라마틱한걸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나. 여자들의 이야기이고 더 진지하면서 막 어떤 느낌이 뭉클하기도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을 미루어 놓았던건 그래도 같은 통속극이지만 남자이야기를 내심 보고 싶었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마음은 '미워도 다시한번'에 있고 딱 1편 보고 나니 그게 더 괜찮드라..

사실 옛것을 손에서 놓지 않으면, 새것(새로운 직업, 새로운 애인, 새로운 인생 설계)을 집어 들 수가 없지 않은가? 양손에 이미 물건을 가득 든 상태에서 장바구니를 또 집어 들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랬다가는 모든 물건이
와르르 쏟아져서 결국 우리에게는 빈손만 남게 될 것이다.
-the geography of bliss, eric wein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