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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자의 말과 글' 번역기 2019.04.17

'여자의 말과 글' 번역기

from 칼럼 2019. 4. 17. 12:02

    1

    여자 세계 불문율에서 핵심만 말하자면 이렇다. 여자의 말과 글은 반드시 번역기를 거쳐야 한다는 것. 두 여자를 화해시키느니 차라리 전 유럽을 통합시키는데 더 쉽겠다고 누가 그랬나. 한 곳에 두 여자를 놓으면 날씨가 차가워진다고 누가 그랬냐고. 데튜슈왈, 여자는 항상 딴 속셈을 품고 있다! 문제의 화근이 되었던 한 여자의 글이 대체 무엇이길래. 그게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는지. 즉,
    <내가 너네들보다 위다, 참고로 자랑 아니다, 그러니 인자한 내가 너희들 세계로 내려가서 연애 상담이자 사랑론과 인생 고민에 대해 들어주겠다. 알겠느냐?>
    ~라는 오만함과 건방짐이 어떻게 포장되는지. 여자들 세계에 내걸린 게시물을 보면 된다. 그걸로 모든 건 끝난다. 모든 남녀 논쟁은 종식된단 말이다. 완전 게임 끝이라고. KO! OK?





    2

   「제목: 저 결혼 로또 맞은 여자인데 질문 받아요. 
    (제목은 그렇고, 내용 전문을 옮기자면 이렇다) 
    내용:
    결혼 15년차예요.
    자랑이 아니고 갈수록 꽃길입니다.
    여자는 남자 잘 만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제가 본 행복한 여성은 결혼을 잘한 여성입니다(꼭 경제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금수저나 능력자면 괜찮다구요?
    XXX(유명 여성 경영인), XXX(유명 여성 전문가)가 행복해 보이시나요?
    어느 한쪽으로 저울이 기운다면 내가 이익인 쪽이 낫지 않겠어요?
    가족이란 게 어차피 착취의 메커니즘입니다.
    진솔하게 노하우 말해드릴께요.
    질문은 정확하고 짧게 해주세요.
    무능력남, 인성 쓰레기남 언급은 하지마세요.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게 답입니다(99.9%는 안변해요).
    제일 중한 거 하나만 말하라면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습니다."」





    3

    남자는 겉으로 보이는 글만 읽느라, 어마어마한 댓글을 읽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 가운데 끈기 있게 찬찬히 살펴보는 상남자도 있겠지만. 남자라면. 남자 남자, 어? 남자! 고추 덜렁덜렁 달린 남자라면 저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녕 저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남자는, 상상도, 못한다. 대부분 남자들은 상상도 못한다고. 일단 저 글을 알고 나면 여자들 대부분은 돌아버린다. 물론 뭘 좀 모르는 여자랄지 어리고, 순진하고, 착하고, 팔랑귀에 줏대 없고 변덕 심하고, 그런 소샘쟁이는 빼고. 세상 좀 알고 남자도 알며 사랑도 안다? 그런 여자들은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 왜? 두고 두고 생각나거든. 도무지 일을 할 수도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도 없거든요. 참다 참다 끝내는 못 참거든. 그래서,
    ?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
    여자들은 참다 참다 폭발한다. 고추가 달리지 않는 이상 안 그럴 수가 없거든. 방금 저 말을 여자들식 인문교양 번역기로 번역하자면. 그건 다음과 같은 말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바로 그래서 그녀들이 돌아버렸다는 점. 그래서 그녀들이 미쳐버렸다는 것. 남자들은 알고 나면 파안대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남자도 눈 돌아가기 바쁘고 목적이 먼저이기 때문에 간혹 가다 보면, 남자 역시 인문교양 번역기를 당최 작동시키질 않는단 말이다. 
    참고로. 차마 끝이 없는 댓글 가운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시원시원한 기쁨이자 통쾌한 통찰이 엿보이는 글. 그건 죄다 전부 몽땅 욱하고 화나서 즉각 반박하는 여자의 글이 전부라는 점. 한치의 오차도 없다. 먼지가 들어갈 틈도 없다. 비율도 댓글 전체에서 글이 달리는 시간 정렬로 앞선 15퍼센트라는 점. 나머지는 한마디로 허수에 불과. 아니면 수다 3시간. 아니면 죄다 쓰.. 그렇다. 시간낭비. 안 그래도 이미 알맹이만 모아서 저번 칼럼에 모아놨음. (칼럼: 그녀들이 하고 싶은 말. 문단 2에) 
    당사자 인생이야 당사자 인생이라지만, 친구가 없다고 또 생태계를 흐려놓을려고 작정하셨는지. 가만 보면 미꾸라지는 남녀 공히 뚜렷하게 보면 보인다니까. 비슷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담소나 나누시지, 또 또 시장판 가서 들쑤셔놓고. 어디 가서 염장질에. 아줌마들 남편 흉보고 신세 한탄하는 모임에까지 무작정 얼굴 들이밀고 이간질! 참으로 고개를 절로 돌리게 만드는 사연. 파충류 어떤 동물이, 암컷 1 vs 수컷 10가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어쩌고. 곤충 암컷이 뭘 잡아먹고 어쩌고. 교미와 사랑이 다르듯. 여자들끼리 그분들만 아는 뭔가가 있다는 거다. 욕심만 채우다가는 잡아먹히는 수가 있고. 사랑의 의미를 애들 알기 무섭게 그 고귀한 가치를 땅바닥에 떨어트려 놓다가는 일찍이 지옥행을 예약할 수도 있으니. 그러니 알아서 잘 하시길. 악녀로 태어났으면 부디 연기라도 잘 하시던가. 그러니까 여자들 세상에서 설친다 나댄다 뭐라 말들이 나오지 않을 수 없지. 그러다 상남자들 눈에라도 띄어 봐. 반칙왕한테 안 걸릴 자신은 있고? 걸리기만 해 보라니까 그러시네 걸리기만. 여자가 아니라 암컷, 적당히 좀 합시다. 상도덕이 있지 않습니까. 애들 보기 무섭다구요. 어른으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지 않습니까. 아무튼. 그 긴 얘기들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바로, 아마존.





    4

    문단 2를 '여자의 말과 글' 번역기를 작동시켜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모자른 것들. 지능 떨어지는 멍청한 년들. 병신같은 년들. 열등감 폭발하는 아줌마랑 못생긴 촌년들 죄다 집합했구만. 좋았어 좋았어 딱 이거야 딱 이거라고! 죄다 루저들만 모였으니 얼마나 좋아. 어디 가서 이런 오합지졸 신부들러리 군단을 만날 수 있냐고. 내 자랑질 염장질에 최적화된 조건 아니냐고. 꿇리는 여자 아니면 불행한 여자. 그도 아니면 차인 여자. 절망감에 몸서리치는 여자. 득도한 여자까지. 루저 천지구만 루저 천지. 아하~ 여기서는 내가 최고? OK~ 여기서 나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 있으면 나와 봐. 다 상대해 줄 테니까! 덤벼. 덤비라고. 싹 다 밟아줄라니까. 너네들 불쌍한 잡초쯤이야. 너네들 천박한 들꽃들이야. 너네들 싸구려 낙과쯤이야. 이 아르테미스께서 얼마든지 밟아준다고. 알겠니 모르겠니? 알았니 이 잡것 잡년들아? 깔봐주라고 애원하는데 그럼 애청을 들어드려야지 뭐 별수 있어? 나나 되니까 아랫것들 사정 들어주고 신경 써 주는 거지, 응? 나나 되니까. 다른 사람 같았어 봐, 지네들 잘 먹고 잘 살고 행복한 척 난리치느라 그럴 새가 어딨냐고. 안 그래? 말이야 바른 말이지. 거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말들이나 하면서 유세 떨고 아는 척에. 별꼴이야. 재수없어. 토할 거 같다고. 어?」
    이거 알면 남자들 까무라치고 입이 떡벌어지지 않을 수 없지. 말도 못한다니까 그러시네.
    저런 위인은 어떤 여인인가 몰라도, 여자들끼리 더 잘 아신다.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부류라는 걸. 잘은 몰라도 다음과 같은 보기 중에 하나일 테고. 
    아마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허언증 중독녀 / 말 많기로 어디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여자 / 나쁜 여자 못된 여자 악녀 중의 악녀 / 허영심 최상인데 지고는 못사는 여자 / 승부욕 극성스러운 암컷 싸움닭 / 못 생겼는데 이쁜 줄 아는 여자 / 막사는 거야 당사자 맘인데 막살자 라며 아무나 뻠쁘질하는 여자 / 거울녀 의전녀 공주병녀. 뭐 해당 사항이 한두 개가 아니라고요? 지고는 못사는, 아무나 보이면 보이는 대로 다 싸우는. 또 암컷 싸움닭? 또 못 말리는 말썽쟁이? 유 윈 (몸짓) (조용조용히) 야 야 튀어 튀어 도망가 도망가! 
    필자가 억측으로 과장했다, 가 아니라 여자들끼리는 다 안다니까요. 그녀들끼리 어찌 그걸 모르겠나. 그녀들 화법의 고단수를 남자는 상상도 못한다구요. 그녀의 말과 글을 번역해서 이해하고, 번역-이해-번역-이해, 하다 하다 피곤해서 포기하고 직접화법만 고집하는 남자. 그래서 그녀는 침묵을 택하는 것. 말없는 그녀, 무반응의 해석은 물론 여자의 노는 그래서 답답한 것. 남자는 여자를 알면 알수록 괴로운 것. 사랑도 그렇고. 





    5

    하여간에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워 워 워. 워 워 워!

  1. 듣고  
  2. 해석하고 (포장 풀기)
  3. 때로는 의역했다가 (돌아가는 분위기 따지고) 
  4. 때로는 직역했다가 (그녀의 기분 살피고) 
  5. 이해하고 (심중을 헤아려서)
  6. 한 번 더 왜 그 말을 했을까 심도 깊게 따지고. 

    1부터 6까지를 반복 반복 반복. 그러다 헤어드라이어는 풀가동하는 거지. 커피포트 (통속된 표현으로) 빡치는 거라고. 상남자는 숙녀와 대화를 할 때마다. 말을 듣고 말을 하고. 1번 말을 들으면 저 1~6을 꼬박꼬박 거친 다음에 내가 말을 하고 하고 하고. 그걸 다 어느 세월에? 그래도 사랑. 그래서 참고 참고 또 참고. 그런데 잔소리 잔소리 수다 3시간 수다 3시간. 그런데 그녀의 조련술은 날이 갈수록 수가 느네? 아줌마들 말처럼, 
   「남자는 싸우는 상대가 아님. 이용해서 내가 잘 먹고 잘살아야 하는 상대. 잔소리는 남자 달아나라고 고사 지내는 격. 남자가 못하면 침묵, 잘하면 폭풍 칭찬! 상벌 확실하게. 단, 남자쪽의 애정이 더 커야함. 아니면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음.」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A: 남자들이 내 엉덩이만 봐서 고민이다? ──번역기──> 나 기분 너무너무 좋다 완전 행복하다. 
  • B: 유들유들/느끼느끼/끈적끈적/뺀질뺀질/뻔뻔/능글능글. 싫어 싫어 ──번역기──> 왜 날 꽃으로 봐 주지 않냐, 나도 블랙홀 기분이 뭔지 느껴보고 싶다. 
  • C: 저는 날마다 해요 (패널님은) 날마다 안 하세요? ──번역기──> 이런 얘기 자유롭게 하니 기분 너무 좋아요. 오오, 클리토리스 클리토리스! 
  • D: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번역기──> 난 진한 사랑이 좋은데 내숭은 알아서 받아줘. 여자의 NO는 적게 잡아도 10개인 거 알지? 오빠가 져 줘. 남자가 여자 이겨서 뭐하게? 어디 가서 꼬마처럼 이겼다고 자랑할 꺼야, 아님 친구 붙잡고서 여자한테 졌다며 망신발 뻗쳤다고 하소연할 꺼야 뭐야. 안 그래? 더 설명해 달라면 더 해 주고. 응? 아니면 말고. OK? 알았어 몰랐어? 알았냐고 몰랐냐고! 지금 내 얘기 듣는 거야? 귀로 듣는 거야, 귓등으로 듣는 거야? 자꾸 그렇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들어봐? 응? 어딜 봐 어딜 보냐고. 날 봐 날 보라구. 어허, 어딜 봐 날 봐 날 보라고, 어?

    매번. 항상. 언제나. 1부터 6까지 최소 6단계를 거쳐서. 듣고 해석하고 이해하고? 그분 돌아버리는 거다. 심지어 그녀는 발동 걸리면 다변가냐, 아니면 시동과 관계없이 사시사철 일관된 수다쟁이냐. 거기서 둘 중 하나라면. 뭐, 진짜로 말의 양으로 승부하는 그녀라고? 입을 쉬어주지 않는다고? 지치지도 않아? 숙녀를 찬미하는 우리 남자들을 도망자로 만드는 지름길. (1) 잔기술─잔재주─잔뻔치─잔지식─잔근육─잔꾀─잔재미.  (2) 잔소리, 잔주름, 잔머리. (1)이 아니라 (2)? 큰 기술은 바라지도, 대단한 행복감은 꿈도 꾸지 않을지라도. 그럴지라도 잔소리 머신, (절레절레) (절레절레). 남자 나가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네. 그럼 사랑은 시간 낭비란 말이야 뭐야. (절레절레). 일반적으로 8 대 2. 남자는 직접화법 여자는 간접화법. 때문에 남녀는 말을 섞으면... 워 워 워! 
    그런데 <A~D>를 직역하는 남자들이 별로 없을 것 같죠? 아니죠 아니죠. 완전 많죠. 많아도 많아도 어떻게 어떻게. 바로 여기. 바로 이거. 바로 (딱) 이 부분. 왜? 남자 대 남자로써 <뭘 해도 재미없다>라는 농담 반 진담 반. 오직 그거 딱 하나만 촌닭&뱁새한테 건네 보시라. 촌닭&뱁새는 그거조차 진담으로 받는다니까 그러시네. 하물며 저 <A─B─C─D>를 여자가 향긋한 내음과 함께 교태와 몸짓하며 달콤하게 말하는데,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는데. 그런데 그녀의 말을 매번 꼬박꼬박 의역해서 즉각 알아듣는다? 정말로 대번에 그녀의 심중을 눈치챈다? 드물게 '척하면 척' 뭘 좀 아는 남자도 있는데. 간혹 궁짝이 즉각 즉각 맞는, 테니스 공이 왔다 갔다 죽이 잘맞는, 말이 완전 통하는 남자도 있긴 하지만. 하오나, 대체로 아니라는 것. 그런 남자는 아주 드물고, 있어도 유명인이고, 근처에 보여도 동성애자고. 바로 그런 것. 이거 이거 이거, 바로 이거! (딱) 그럼 저 <A─B─C─D>를 직역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상남자 중의 상남자는 저 말을 어떻게 알아들을까? 

  • A. 남자들이 지 엉덩이만 봐서 고민이라고? 앞모습이... 이런 삐── 뭐 어딜 넘봐? 공주병도 정도껏 하셔......
  • B. 넌 뭐 얼마나 봐 줄 만 한 줄 아니? 너나 거울을 좀 보고 말해, 어? 누가 널......
  • C. 뭐야 그 말은 곧. 넌 그것 밖에 안되냐? 인종 따지자면 고추도 제일 작고, 못생기고, 키 빼고 다 가진 남자도 아니고. 뭐-뭐, 뭐가 어쩌고 어째? 보자 보자 하니까 이 미친년이......
  • D. 그럼 이럴려고 안 만난다고? 야 가 가 꺼져 꺼져, 너 아니면 여자 없을 줄 아냐? 어? 적당히 맞춰줬더니 아주 그냥 머리 꼭대기에 올라설라설려고? 야 야 꺼져 꺼져.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야, 알어?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라고......

    바로 이처럼 의역을 직역하면 큰일나는 거다. 여자의 의도는 남자 속 뒤집어지라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는 거. 물론 여자들끼리~라면 얘기는 달라질 테고. 그녀들끼리만 통하는 번역기가 또 역시나 따로 있고. 응? 여자의 말들을 매번 꼬치꼬치 번역, 그것도 의역하지 않으면 아주 그냥 난리가 나는 것이다. 그처럼 의역할 걸 직역하면 남자 입장에서는 완전 얘기가 달라진다. 금기 주제, 금기 주제, 지는 비교 지는 비교, 열등감 열등감, 꺼져라 꺼져라, 콤플렉스 콤플렉스, 주제를 알아라 멍청아 바보야 밥통아 머저리 병신아 등신 삼식이 허접맹구 똥개 얼간이 찌질이 쪼다야... 뭐? 워──워──워! 이처럼, 그런 바보 같은 남자가 과연 있을까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이런 젠장. 한두 명이 아닌 게 아니라 대부분이잖아? 진짜로 그렇잖아? 젠장! 그래서 남녀는 서로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피차 손해라는 것. 사랑? 쉽지 않다. 절대 쉽지 않다고. 
    논점이 남녀의 대화로 바껴버렸는데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일단 여자들끼리 먼저 여자들끼리도 번역기를 신나게 구동시켜야 한다는 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 여자 세상? 결코 쉽지 않다. 까다로워도 그렇게 까다로울 수가 없단 말이다. 괜히 몇몇 여자들이 자긴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 여자로 태어나기 싫다고 하겠나. 말도 못한다니까 그러시네, 말도 못한다고요! 그렇듯 여자가 언제 꼭지가 도느냐, 숙녀는 언제 뚜껑이 열리느냐. 바로 저처럼 비틀고, 꼬아서, 쓰레기를 명품처럼 포장한 다음, 리본으로 묶어서. 최종적으로 빈말로 웃으면서 선물을 줄 때. 바로 그 때 그녀들은 돌아버리는 것이다. 남자는 그거 알고 나면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기도 하고. 남자는, 저처럼 <여자의 말 인문교양번역기>의 통과 전과 후를 즉각 모르기 때문에, 남자는 때로는 돌아버리고 때로는 재밌고. 바로 그런 것이다. 왜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이 알게 모르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유명해졌겠냔 말이다. 그래서 남자에게 여자는 미스테리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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