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맥락&저맥락 사회

from 칼럼 2021. 4. 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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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아마도 여자말 번역기와 썩 동떨어진 얘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그럼 이건 읽어보나마나...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럼 그걸 놓친 손해는 시간낭비일까 아니면 그 어떤 아쉬움일까. 새로운 배경지식을 알고나서 그걸 알기 전 불이익을 따져보기 전에 세상은 우리한테 먹고살 궁리나 하라고 한다. 때문에 여자말 번역기에 관한 글을 은연중 접해보신 분이라 했을 때, 고맥락이니 저맥락이니 결코 어렵지 않을 거라는 점. 미리 시작부터 고지하고 간다. 자, 일단 고맥락&저맥락 관련하여 특히 주의할 점을 알아볼까? 허나 그게 어디 과연 한두 가지에 불과해야 말이지. 그게 만약 단 3, 4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겠나. 말도 말자. 하긴 변심이 흔한데 인생이 어떻게 내 맘대로 되나. 그런 얘긴 어디 가나 들을 수 있으니까 넘어가고. 일단 고맥락&저맥락 주제라면 인문교양학적 소양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이를 테면 의사소통에 관한 서구문화의 기본은 다음과 같다. 즉 서로 말이 잘 안 통할 때 화자(발언자)에게 제1 책임 소제가 부여된다는 점. 단, 청자(청취자)가 말길을 잘 못 알아먹는 허당이 아니었을 때 말이다. 그렇다고 화살을 괜한 데로 돌리지는 말기로 하고. 
    그런 반면 비서구사회 기준일 때는 화자가 입만 뻥끗해도 당신 의중을 알아야 하고, 손만 까딱해도 그대 기호를 만족시켜 드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걸 꼭 서구사회 기준이냐 비서구사회 전통이냐, 그걸 강조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단지 사극이냐 현대극이냐, 대하드라마냐 멜로드라마냐 그 차이를 뜻한다는 점.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럼 모르는 사람들은? 늬가 뭘 안다고... 그분들도 무턱대로 흥분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물론 그분의(상대방의) 고혹적인 구미와 고상한 취향이 어떻건, 과장해서 그렇다는 말이지만 일단 비서구권 의사소통 기초는 그렇다는 것. 보아하니 서로 꿍꿍이가 탄로나기에 앞서 속마음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는 가정 하에, 과연 남녀부터 말이 잘 섞일까? 그렇단 말이다. 말하자면 원리를 수긍하는 데 앞서 곡해하진 말자는 뜻. 왜? 이미 누구나 아는 지식일 뿐이니까. 다시 말해 선발주자권 일반적 의사소통 기준은 발언자가 말부터 똑똑히 해야 한다는 것에 반하여, 후발주자권 아니 가부장적 인습은 청취자가 알아서 개인의 통찰력부터 직감과 속된 말로 잔대가리 겁나게 굴려야 한다 라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고. 주제와 관련하면 첨언하자면, 곧 이런 말주변을 듣고, 알고, 읽고서 뭔 얘기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것! 그걸 대충 중간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그리고 당연히 선발이든 중간계투건 패전처리 요원이건 간에 처세술, 교섭술, 사교력, 친화력 등등에 비례하여 말이 잘 섞이든 안 섞이든 어른들은 상대방 속내를 금새 파악하기 마련. 눈빛만 봐도 척하면 척이요, 이마에 나 바보요 써 있는 분도 있다는 것. 재차 반복하건대 직접화법의 최고봉은 수학, F1, 산악등반, 운동장 안에서의 대화고 반면 비직접화법은 일반적으로 운동장 밖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화법의 제1 기초 양대산맥인 직접&간접 화법은 그렇고. 자, 여기까지는 요컨대 사회적 인간에 대한 지식. 세상물정 깨우치며 속고 또 속다 보면 다 아는 세상사.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 현대사를 좌지우지요 미래 세계마저 떡 주무르 듯 쥐락펴락하는 잣대는 뭐냐, 쉬운 말로 돈이요 덜 쉬운 말로 자본력. 그럼 자본력 역시나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인간을 닮지 않을 수 없는 것. 어떻게? 유리할 땐 직간접화법 불리할 땐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직간접화법.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딨겠나.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마음은 같을 수가 없다. 내 꺼는 내 꺼, 늬 꺼도 내꺼. 내 집을 새로 사고자 할 때는 좋은 매물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아니 횡재로 사고 싶고. 꼭 그렇지 않아도 싫지는 않고. 반면 내 집을 팔고자 할 때는 시장의 격변, 정치적 소란, 오락산업의 거품에 힘입어 풍족하게 살찌워 팔고 싶고. 모순은 흔하고 솔직히 말해서, 본능적으로든 교양이든 솔직하고 자시고를 떠나서 사람 심사부터 놀부 심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다. 뿐만 아니라 살다 보면 인간의 마음은 바뀌기 마련. 그건 그렇고. 어쨌든 피라미드 얘기를 시작하자면 말이 좋고, 많고, 길고! 네? 그렇다. 딱 그렇지 않을 수 없지. 이와 같은 이치에 근거하자면 그러므로 필자는 자신있게 추정할 수 있다. 곧 고맥락 사회(직접화법 우위)일수록 특정범죄나 경제범죄가 저맥락사회보다 발생빈도가 현격히, 또는 근소히 우월할 거라는 점. 시간이 없어 논문은 쓸 수는 없다만 이미 어딘가에 발표됐든 어쩌든 찾아보면 뭔가 있겠지만 그거 넘어가고. 다음으로 저맥락 사회(간접화법 우위)일수록 합법적 지식범죄가 비교적 고맥락 사회보다 다소간 우세할 수도 있다는 것. 즉, 기준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 문제. 
    가령 고맥락 사회인 한국(남한)에서는 어떤 범죄가 이따금 만인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반면. 대표적으로 저맥락 사회의 선두주자인 일본에서는 (합법적으로) 식품 화학첨가물이 놀랍도록 많다는 점. 언젠가 의료 산업 설명을 예로 들었듯이 여기의 1~10위를 합한 게 저기의 어쩌고저쩌고, 또는 군사비 2위부터 10위까지를 합해도 1위한테 안된다 그처럼 말이다. 다시 말해 저맥락 사회에서는 고맥락 사회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범죄, 즉 '식료품 제조 및 유통 관련 저질 범죄'가 아예 없다는 점. 그런 특징 외에 다른 쪽으로 일장일단이 뚜렷하다. 이걸 단순히 고맥락&저맥락으로만 볼 게 아니라 정치-사회-경제 및 안정된 체제, 상식적인 풍토, 성숙한 인식과 관련해서도 볼 수 있다만 지면 관계상 범위를 매우 좁혀 고맥락&저맥락 관점으로만 보자면 그렇다. 
    알자하니 식료품 소비제 제작시 들어가는 각종 화학조미료&합성첨가물의 총량과 다양성 면에서 일본은 세계 1%던가 1위던가... 틀릴 수도 있다만 필자가 알기로는 그렇다. 구단 운영비 대비 부채랄지 시가총액 경쟁을 불허하는 1위의 독점처럼 왜 그럴까 궁금해지는 사안이 아닐 수 없는데. 그걸 만약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그냥 좋게만 보면 끝. 그런데 왜 그럴까 그 이유를 곰곰히 고찰해본다면 단지 좋게만 볼 수도 없다는 것. 곧 장점은 식문화 발달이자 음식물로 장난치는 일 일절 없는 선진사회이자 미래세계인 대신에, 단점은 합법적으로... 대놓고 사극만 추구하거나 그런 일장일단 원리가 있단 얘기다. 다 밀접한 관련도에 기인해서 주제를 벗어난 거지, 괜히 지식 자랑하는 게 아니다. 밑도 끝도 없이 필자도 그렇기 싫다. 이 점을 똑똑히 고지하고서 고맥락&저맥락에 대한 사회학적 특정 예시는 여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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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렇다면 말이다 다음과 같은 결론을 유추해보는 걸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점. 자명해진다. 그럴 수 밖에. 보아하니 사회가 고맥락이냐 친교의 범주가 저맥락 위주냐 그와 별개로. 최소한 광고업은 절대적으로 고맥락 화법과 '직간접 화법도 아닌 반복식 주술'에 양다리를 걸친다는 점. ~까지는 넘어가지 말아야 하는데. 이를 테면, 감히 뭐 하나 여쭤봅시다. 여태 친애하는 독자님께서 살다보니 광고에서 일컫기로 스스로 단점을(단점만) 토로, 속칭 떠벌리는 일을 본 적 많으신가요? 만약 자성이 정말 쉽다면 그럴 테지만 어디 그렇겠나. 그럴 수 없다. 많지 않다. 별로. 거의 없나? 있으면 큰일나니까 그런 건가? 그건 모르겠고. 그래서 막다른 수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잘잘못을 광고하는 일, 내 마음 편하자고 하는 회고록일 수도 있고. 내 인생 행복하고자 스스로 부여하는 셀프면죄부에 해당하기도 한다. 자본력 관련하며 대표적으로 리콜을 들 수도 있다. 물론 그건 특수한 경우고 일반적으로 장점만 부풀리는 광고업과 다채로운 오락산업을 생각하니. 그래서 증권가에 왜 매도추천서가 없냐 라는 이유를 추정컨대. 혹시 친구가 사주는 공짜 유흥과 값싼 허영심 때문일까? 아니기를 바라나 어쩌면 그게 다 필자 같은 능청꾸러기의 값비싼 응석 때문. 그게 다 옆에서 바람잡고, 부추기고, 약올리며, 깐족대는 잔재주의 양면성 때문이라는 점. 적어도 어른들은 부정 안한다. 닳고 닳은 관록파일수록 더더욱. 
    따라서 우리 함께 머머하자 라는 계몽적 결론을 제시하지는 못하겠다만. 다만 하나 속일 수 없는 부분들 가령 제품설명서, 원재료명, 첨가물명을 필자보다 더 꼼꼼히 살피는 사람. 살면서 만나본 적이 별로 없는 건... 서술자가 단지 산에서 아직 안 내려 왔기 때문인데. (상위 30% 안짝인 걸 자랑해서 받아줄 위인은 어딨고 이득은 무엇인데) 그에 앞서 사람들은 타당한 사고력보다 불합리한 자기합리화에 치우치면 치우칠수록 (일시적은 몰라도 최소한 장기적으로) 자기만 손해라는 점. 잊으면 곤란하다. 그런데 너무 허탈한데? 뭔 심각한 주제를 공개할 것처럼 굴다가 (심한 말로) 꼭 뭐 개 풀 뜯어먹는 헛소리만 떠벌렸다는 말은 아니다만. 
    좌우지간 일찍 끝내기 서운하니 첨언하자면 이렇다. 본인이 잃는 부류보다 듣는 부류에 가깝다 했을 때 멋모르고... 얘기를 줄인다. 근데 어째서일까? 대체 무엇 때문에 말을 할 듯 말 듯 뜸만 들이다 입을 딱 닫는데! 응? 까먹었다. 그럴 수 있다. 어쨌든 광고만 보고, 듣고, 알며, 세상만사에 익숙해져가며 이따금 마음의 상처를 느낄 때, 그마저 유머로 승화시키기도 전에. 오직 광고 내용대로만 따졌을 때, 어차피 광고가 틀린 말도 아니니까, 광고만 곧이곧대로 믿으면 이미 이 세상은 천국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 하등 다를 게 뭐란 말인가. (이래서, 나쁘지 않다? 별로 좋지도 않단 말이거나 여우짓, 내숭, 가식, 빈말에 불과. 다음 번엔 부디 '나쁘지 않다'보다 훨씬 나아지기를 바란다... 그러지 못할 경우에...에 해당함) 그 뿐만이 아니라 기왕 광고라는 예술적 환상주의의 주제가 나와서 말인데. 실상 광고가 틀린 말을 할까? 광고는 최소한 옳은 말만, 적어도 옳은 것처럼 들리는 언변만 설파한다. 남녀가 정답게 사랑을 하자는데 뭐 한다고 처음부터, 액면부터 불리한 사실들만 나열하겠나. 시작부터 저는 그런 여자예요? 그건 말이 안된다. 장점만 보여줘도 어차피 정해진 수순은...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넘어가자. 어쨌거나 저쨌거나 광고업자도 먹고살아야 할 것이며, 속는 셈치고 믿고 싶은 소비자마저 없지 않은 게 그에 대한 합당한 이유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누가 뭐래도 광고는 피할 수 없다. 뭐니 뭐니 해도 사랑 뿐만 아니라 광고한테도 때로는 마음 약해지는 게 인간. 때로는? 어쩌다... 나도 모르게... 뭐 어떻게... 미남한테 홀딱 반하는 팔랑귀 외에 황금귀부터 재간둥이들 즐비하니. 그러므로 듣는 유형 변호는 여기까지만. 
    그렇다고 하여 자신은 (듣는 부류가 아니라) 읽는 부류에 해당하니까 안심이다? 우리에게는 그분들 만큼 탐스러운 먹잇감도 흔치 않다는 점만 알아두자. 그 뿐만이 아니라 세상사는 OX가 아닌 일들이 허다하다. 또는 어제는 X였던 게 오늘 보아하니 O인 일들. 어디 한두 개일까? 아침에는 읽는 인간... 점심 때는 7대3이요... 저녁이 가까와질수록 이랬다가 저랬다가...! 아무튼 그냥반들께서 제발로 우리를 찾아주신다면 우리는~ 통과. 그런데, 아니 대체 왜? (OX가 아니라 이치를 산정해 애청자 입장에 치중해 말하자면) 읽은 건 10년 가도 들은 건 100년 간다는 점. 이 역시나 자세한 불이익은 굳이 열거해서 서로서로 얼굴 빨개지는 일 사전에 참겠다. 그러자. 그게 좋을 테니까. 근데 왜일까? 해도 누가 안 말리고, 안해도 아무도 알고 싶어지지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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