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괴물의 반론

from 칼럼 2021. 1.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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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뭔가 아쉬우니까, 고로 사극파에게 마이크를 넘겨보는 건 어떨까? 옳소~ 찬성이오~ 왜 안 그러나 했소. 
    자, 다시 말해서 소시오패스는 행동반경이라도 덜 비일관적이다만 사극파의 인지체계는 투명한 것. 어떻게? 왕좌에 누가 앉든 가리지 않고 딸랑딸랑, 자존심 없는 탐관의 인생. 물론 사실적으로 공 없지 않을 테나, 무슨 차 떼고 포 떼고 객관성 상실하니 하는 말. 대하드라마에서 그건 보지 않고 오직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분만 보면 어떡하나! 흑백tv의 본심이 뭔가? 한마디로 이렇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뭐가 나쁜가요? 나는 하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오. 그걸 당신네들이 흑백tv라고 부르든, 마피아라고 칭하든, 악의 무리로 일컫든. 어떻든 간에, 네? 그러니까 왜 안 나쁘냐 오히려 미덕이냐, 내가 대번에 정리해드리겠소. 똑 부러지게 명쾌히, 네? 속시원하게 또렷히, 네? 화끈하도록 통쾌있게, 네? 비논리적이지도 않고 결코 일리 없지도 않고. 자, 보시오. 들어보시오 그대여! 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이익이자, 이득이며, 질서요, 이상하게... 희안하도록 절대로 악덕이 아닌 게 되느냐. 딱 정리해드리겠소. 여러분, 곧장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겠소.
    왜냐, 이승에서 우리편의 최대 행복을 위해서라면 오직 승리뿐이기 때문이오. 그런데 흑백tv가 수단과 방법을 가려가면서 이기기가 쉬울까요? 어렵소. 못하오. 불가능에 가깝단 말이오. 스포츠를 보란 말이죠. 그러므로 수단과 방법쯤은 지나가는 똥개한테나 던져주는 것. 아시겠소? 우리는 이승에서 최고를 누리고 저승에서, 설혹 그런 게 있다면! 저승에 가서 하데스를 영접하더라도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기 때문에, 바로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오. 우리는 죽어서도 부끄럽지 않소. 아시겠소? 그런데 살아서 어떻게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울 수 있겠소. 또, 어? 뭐 남들은 화장 안 하요? 민낯 까면 다 거기서 거기라오. 초등학교에서 도덕 배우고 다음으로 윤리 배운 데로 이 세상이 돌아갑디까? 아니지요 아니지요. 철저히 승부논리에 따라 돌아가는 것. 그래서 권력은 오락산업을 먼저 길들이고자 하는 것. 그래서 부패한 권력일수록 힘쎈 세력들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빨리빨리 체계를 공고히 다지는 것. 어차피 왕좌에는 인간이든 짐승이든 누가 되든 자리에 앉게 되어 있소. 그러면 이왕이면 내가 앉는 게 좋지 않겠소? 될 수 있으면 개, 소, 말, 돼지, 새를 앉혀서라도 사회지도층이 상왕노릇을 하는 게 더 고급스럽지 않겠냔 말이오. 그게 뭐냐, 바로 그게 대하드라마란 말이오. 멜로드라마를 보아하니 대사마따나 꽉 막혔네 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닙니다....라는데. 우리가 봤을 땐 바로 당신들이 꽉 막힌 사람들이란 말이오. 이 세상은 믿고 속이고, 뺐고 당하고, 또 속이며 잊고 변심이 기본인 법이라오. 그런데 수단과 방법을 가린다? 그건 말이 안되오. 순진하시긴! 역사를 보시오. 역사가 어디 아름다운 적이 많았소? 거의 없었소. 더러웠소. 추악했소. 살발했소. 그런데 수단과 방법을 가린다? 어느 세월에 부자 되고, 승리하고, 떵떵거리겠소. 그래서 결국 반칙왕이 평균이 되는 거라오. 아직도 몰랐소?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자존심 그게 뭐 밥먹여 주오? 옷 입혀주오? 사후세계가 있다고 증명된다면 또 몰라도, 눈에 보이지도 증거가 뚜렷하지도 뭣도 없는데. 수단과 방법을 못 가릴 건 또 뭐오. 그건 절대로 나쁜 게 아니라오. 아시겠소? 지금이야 인터넷 때문에 속이고 꾸미는 게 어려워졌어도, 시대와 무관하도록 잘 통하는 몇 안되는 방법이 있다오. 일단 우기는 것. 다음으로 안 듣는 것. 그렇게 계속! 그러다 보면 시장판 개싸움처럼 목소리 큰 놈이 이기게 되어 있소. 물론 옛날 방식이었을 때 말이오. 또 다음으로. 그 외 스파이와 정보통과 말도 마시오. 감화되면 곧 지는 것. 그냥 안 듣고 내 말만 하면 되오. 천동설 모르오? 이 세상의 중심은 오직 나란 말이오. 숲과 나무와 교양과 상식 따지다간 연패라니까 글쎄. 찬찬히 도덕적으로든 일반적으로든 일리 따지면 우린 옷 벗을 수 밖에 없는데? 허나 무대에서 절대로 끌려내려가긴 싫단 말이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닥치는 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안된단 말이죠. 우리는 애들보다 더 말썽꾸러기기니까. 그럼 쟁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수단과 방법쯤이야 안 가리면 그만. 그럼 착취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적 변치 않으면, 누가 됐든 받들어주면서 오늘만 그분 기분 좋게 만들어드리면 그만. 왜? 다음은 우리니까. 원래 우리가 상왕이거든. 사회기득권이 뭐 별거요? 다는 아닐지언정 그분들은 자존심 그런 거 없소.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는 건 그대들 기준이고. 저승으로 넘어가서 누군가에게 한점 창피함도 미안함도 수줍음도 없는데 뭐가 문제요. 안 그렇소? 
    따라서 우리 같은 사극파는 외세침략자가 나라를 뺏고자 하면 넙쭉 내어주면서 내 이익 챙기고.
    따라서 우리 같은 사극파는 기업사냥꾼이 노른자를 쟁탈하고자 하면 속도전으로 사극 완성하고
    따라서 우리 같은 사극파는 군부독재자가 국가를 좌지우지하고자 하시면 최고의 조명발을 선사하고.
    따라서 우리 같은 사극파는 제2 제3의 폭군이 왕좌에 앉더라도 그분들 수족이 되어드린다오. 물론 1지망은 직접통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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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다 남아있소. 외세침략자를 위해서 현-언론사 탑3가 과거에 어땠을 거 같소? 얼굴을 못 들지. 허나 고개 돌리면 그만. 40년전, 50년전 당시에 군부독재자가 자의로 체계를 뒤집어 엎었든, 어물쩍 중간에 들고 있어섰든. 당시 언론사에서 그분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한다, 취미는 뭐다, 애호하는 주류는 뭐다, 영웅담은 또 뭐다... 당시 글발 자랑했던 말단 소시오패스 직급들이 바로 지금 사극파 언론들 편집장들이란 말이오. 그 냥반들 글발 찬찬히 들여다 보면 아주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없지. 논설주필이 대체 뭔 생각을 하고 사시는지, 그냥 겉만 사람. 기록 다 남아있소. 군부독재자를 위해서 현-언론사 탑3가 과거에 어땠을 거 같소? 연예인 만들어드렸다니까 글쎄. 근데 또 이상한 점은 뭘까요? 성군은 몰라도 우리가, 사회기득권이, (적어도 인지체계가) 부패한 사회지도층이 쥐락펴락할 수 없는 (그럭저럭 비교적) 상식적인 리더가 등극했을 때. 그때 우리는 언제나 극렬하게 저항했소. 시대와 썩 동떨어지지 않았어도, 추세와 퍽 부합하지 않는다 말할 수 없을지언정. 기록이 한두 개 남아있어야 말을 안 허지. 우리는 개선은 대하드라마를 존속하는 조건에서 찬성이오. 대하드라마를 번영하지 않는 전제로써의 개선을 우리는 극구 싫어한단 말이오. 민영화라는 것도 다 나중 포장하고, 말 바꾸고, 교묘히 아닌 것처럼 보이는 방법들이 있다오. 왜 없겠소? 그처럼 알짜 공기업들 죄다 기득권층한테 넘어가나 안 넘어가나 찬찬히 두고 보시오. 허허허허허. 우릴 뭘로 알고...! 겉이 같으니까 우리가 뭐 똑같은 사람으로 보이오? 아니지요, 우리는 신이오. 아시겠소? 아니, 뭐 개혁? 어디 감히 무엄한 말을. 말 조심하시오 선생. 혁신? 이 냥반 입조심 안 허시네... 저 인간 안되겠네...! 
    다시 말해 그냥 <사극파 = 천동설>로 보면 쉽다오. 우리가 태양이라는 주의. 그거 목숨처럼 정해놓으니 어떻게 말이 통하겠소. 사극파가 국내를 손에 넣고 싶어한다, 그건 곧 아름다움. 고결한 가치. 거룩한 열망. 사극파가 세계를 제패하고 싶어한다? 당연지사. 근데 그걸 방해한다? 국내는 조작, 국외는 국제법 위반. 정의, 사랑, 양심 그런 거 따지다가는 사극파 죄다 와해된다니까요 증말. 부끄러운 과거는 위장하고, 참담한 어제는 어물쩍 넘어가고. 그런데 (세계)전쟁범죄자를 숭배하지 못 할 이유는 또 뭐란 말이오. 오히려 반대로, (세계)전쟁피해추모를 보면서 법치주의가 없다는 둥, 왜 천동설 사극파만 못살게 구냐는 둥, 대체 언제까지 역사만 물고늘어질 거냐는 둥. 그래서 실제로 전세계 중하위권 나라 상당수가 잉글랜드와 껄끄러운 감정선 관계인 건 차치하고. 그래서 실제로 잉글랜드 주변국들이 결코 잉글랜드 좋게 보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일본 사극파는 오히려 적반하장! 우리가 왜 (나머지?) 아시아를 (속으로) 싫어하는지 (너네들이 그걸) 알아야 한다! 우리가 회개하고 어쩌고 할 게 아니라, 너네들이 우리를, 오직 그 뱡향으로만, 너네들이 우리만 이해하면 끝이다. ~라는 논조는 영원함. ~라면서 "머머해야 한다"라는 천동설 논조만 귀막고 만년 설파하는 이치. 일리 있소 없소? 그렇소 안 그렇소? 안 그러면 태평양 원주민 자격이 없다니까요. 그건 지구 바깥으로 나가도 누구 하나 뭐라하지 않소 현지에서. 상대방 입장 생각을 왜 해줘야 하오? 그런 거 싹 다 필요없소. 수단과 방법 지나가는 똥개도 좋아하질 않소. 아시겠소? 그에 덧붙여 참으로 신기한 점 하나 더. 그건 뭐냐? 속으로 (사극파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 아아 그때 그 시절 좀 더 야멸차게, 좀 더 야만스럽게, 훨씬 표독스럽게, 좀 더 극악무도하도록 몰아붙였어야 하는데 라면서 후회한다는 점. 당시 좀 더 사람 취급 안 해줬으면 지금 어땠을 텐데. 당시 좀 더 인간 대우 해주지 않았더라면... 미련이 왜 안 남겠나. 고대-중세 제국만 해도 대충 100개. 가까이는 오스만 제국─프랑스제국─러시아제국─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포르투갈 제국─스테인 제국─대영제국─네델란드 제국...근데 그게 좀 늦은 게 뭐 그렇게 나쁘다고, 어? 왜 우리만! 하물며, 심지어 바깥으로도 아니고 국내에서 그냥 한시절 대를 위해 소를 희생했던 일. 그게 뭐 그렇게 나쁘다고....라는 심보 만족시켜드리도록 하늘이 박수치며 응원했을까? 야심 불만족인데 사극파가 속으로 어떻게 생각할 것이라는 점 안 봐도 뻔하다. 
    더더군다나 소시오패스는 남생각 안 한다. 내 야심을 채우기 위해서 그렇게 생각한다. 내 자식은 중해도 남의 자식은 중하지 않다.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내 야심이 국가의 대도이자 남아의 기상이기 때문에, 따라서 친지와 주변과 사교의 피라미드 돈을 싹 다 끌어모아서 일단 내 이상적 꿈을 실현시킨 다음. 나중 포장하는 게 그분들의 양심이자 도덕이며 미덕. 본인 말로 자긴 악덕업주 아니라는데 직원들 월급 밀리고 어쩌고 해도, 내 부는 차곡차곡 쌓기를 마다하지 않는 것. 크게 봐도 흔하디 흔함. 무슨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일, 기준도 왔다 갔다. 근데 역으로! 자기한테 그 소가 되라고 하면 광분. 내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 귀한 줄 알아야 하는데 하늘도 안 무서움. 그 야욕이 선천적으로 나를 좌지우지하는 걸 소시오패스이자 불미스러운 본성이자 몇몇 가르키는 낱말이 있다. 그런데 살아보니 이 세상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걸 용인하더라... 아니 먼저 달콤한 과실을 따먹은 놈만 장땡이라더라? 후천적으로 점차점차 어른들은 썩 드물지 않도록 소시오패스가 되어가는 건가! 주다스 프리스트 유도하는 소리 그만 좀 하자. 
    그처럼 인터넷 보편화된 지금도 사극파 인지체계는 말도 못하는데. 과거는 어땠겠소? 언론계부터 사회전분야를 쥐락펴라하던 사극파가 하느님이었는데. 나쁜 건 싹 다 감췄소. 좋은 것만 이따만하게 부풀렸소. 그처럼 왕조시대를 꿈꾸니까 정말로 왕조시대처럼 사회인프라도 모든 걸 왕가 근처로만 집결. 그때 세뇌당한 계층이 대다수라서 그나마 지금도 우리가 결집 어쩌고저쩌고 할 수 있는 거라오. 1974년대 국가부도 위기를 뭐 하러 보도하겠소? 지금 세대든 전국민이든 당시 국가부도 위기가 있었다는 걸, 그 50년 상당기간 국가채무 위기가 사실이었다는 걸 지금 현재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소? 오히려 거꾸로, 
    2000년 건국이후 최초로 순채무국 입성이라는 첫발이자 성과를, TV와 신문은 경제위기로 몰아갔죠. 2002년 말 세계 4위 외환보유국 입성하자 나라 망한다면서, TV와 신문은 난리도 아니었소. 그 근방이랄지 전세계적으로 봐도 거의 다 비슷하오. 다른 점 별로 없소. 사극파는 만국 공통인 것. 주5일 근무를 도입하자, 초집중 문제 완화하자, 사학법 개정하자... 나라 더 망한다고 난리였소. 어차피 시간과 비례하여 물가, 주가, 경제규모, 생활수준 등 모든 건 될수록 나아지기 마련이오. 그게 전체의 합심이자 자연스러운 과정이지 무슨 사극파만의 업적이오? 허나 다 TV와 언론으로 떠들어대면 지들이 어떻게 알겠소? 이래서~ 민중은 개-소-말-돼지나 다름없단 말이 증명되는 거라오. 아직도 모르시겠소? 스탈린주의 안 들어봤소? 이오시프 스탈린이 어떻게 그처럼 살발한 통치를 오래 이어갈 수 있었겠소. 다 방법이 있다니까요. 아니, 많다니까요. 역사적으로만 봐도 블라디미르 레닌, 아돌프 히틀러, 베니토 무솔리니, 더 오래는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물론 로마제국까지 그 이상 거슬러 올라가오. 방법은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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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지금 나라 망했소? 그 언제든지 사극파가 떡주무르듯 무언가를 좌지우지 못하면 항상 그랬소. 그런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겠소? 세상을 잘 모르시구만. 이승에서 막살자를 실현시키는데, 사후에서 두려울 게 뭐겠소. 인생을 잘못 배우셨구만. 어디서 이상한 윤리학 주서들으셨다고. 체면 차리고 도리 따지고 예절 봐가면서 승리하기가 어디 쉽겠소? 심지어, 우리 사극파가? 또. 언젠적이던가 지금 민영화를 전방위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장래 큰 참담한 댓가를 맞이할 것이다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정말로 국운이 나락에 떨어졌소? 당시 민영화 적극적으로 막 그냥 추진하지 않아서, 지금 나라 망했소? 그러요? 민영화 하면 꿈과 희망은 실현될 것이다 라면서 밀어붙여 망한 사례. 얼마나 많소? 왜 말이 없소? 낭자~ 고개를 드시오. 아, 낭자가 아니구나! 넘어가고. 전쟁같은 사랑, 이라는 유행가 가사도 모르오? 당나귀와 코끼리는 언어부터 뭐든 다르오. 그런데 어떻게 말이 통하겠소. 그냥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평시엔 몰라도 전시에는 바로, 전조치 후보고가 일상이라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 선-승리 후-포장! 이 세상에서 포장을 최고로 잘하는 게 어느 분야일 거 같소? 그렇지~ 이제야 말이 좀 통하시구만~ 바로 오락산업이죠! 이 세상에서 포장과 변심과 변덕과 이기주의와 넉살과 응석과 투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 것 같소? 없소. 딱 없소. 물론 익히 아시는 얘길 또 아는 척해서 미안하오. 허허허. 이제야 궁짝이 좀 맞는구만. 허허. 허허허허. 어디 오락산업만 그렇겠소? 예술 = 포장. 별로 틀린 말은 아니라오. 농담, 핑계 외에도 말이 곧 예술이라오. 각계각층 어딜 봐도 썩 틀리거나 다르지 않다오. 개 2마리가 개뼉따귀 놓고 다툴 때 넙쭉 제3의 똥개가 그거 들고 튀는 게 바로 세상사 이치란 말이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 우리의 진심 모르시겠소? 아니면 일부러 모른 척하는 거요! 네? 남이 하면 흉악, 내가 하면 어쩔 수 없었다. 남이 하면 개짜증남, 내가 하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라. 남이 하면 모두 정부의 무능, 내가 하면 세계적 추세. 남이 하면, 에잇 그만합시다. 거 참 한번 말하면 알아먹어야지... 왜 말을 안 들어 말을! 로봇을 봐 보시오. 그냥 시킨 대로 하면 되지 왜 말이 많아 말이, 어? 로봇이 생각을 하면 어떻게 된다, 드라마에서 못 봤소? 개-소-말-돼지-곤충같은 민중은 그냥 시키는 대로만 살면 된다오. 고양이에서 똥개로 주인 바꼈으면 알아서 기어야지 뭔 말이 많아 말이, 어? 지들이 뭐 똥개 밑으로 들어갈 수 없는 늑대새끼인 줄 아나 봐. 살쾡이한테 당한 피해의식 밖에 남은 거 없나? 그런가, 어? 아니면 똥개한테 더 핍박당한 열등감 때문에 여전히 잠 못 이루냐고. 무슨 패배의식 말고 뭐 참신한 거 없나? 정말 읎나, 어? 없으니까.. 우리 때는 말이요, 됐소. 내 입만 아프지, 쳇!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이 세상에 우리보다 더 뻔뻔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시란 말이오. 하물며 내가 뻔뻔한 게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이고, 더없이 교양적인 줄 아는데? 더 말해 뭐 하나! 남들이야 이따금 오스트랄로파테쿠스가 되고, 어쩌다 살쾡이 심보 드러낸다지만.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관되도록 야만인. 차라리 우리는 일관적이기라도 하지 않소. 왔다 갔다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소 우리는! 남들이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르면 그게 뭐냐 삿대질, 그러면 오락산업에서 우리를 그 얼마나 아름답도록 잘 포장해주는데. 허나 내가 그와 똑같이? 다 이유가 있음 오직 그 대의 때문. 핑계 대회가 왜 안 열리는 줄 아오?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하지도 마시오. 일찍 선인이 되든 끝나기 5분전에 회개하든 둘 다 똑같은데, 뭐 하러 불문율 따지고 상식적으로 살아야 하겠소. 하등 그럴 필요가 없다오. 아시겠소? 물론 일찍 인생 평균적으로 중간은 가도록 살던가, 아니면 평생 악인으로 살다가 막판에 잠깐 회개하던가. 전자와 후자가 똑같다고 내 입으로 말은 못하겠소, 왜냐! 왜일까요... 왜지? 왜냐하면 난 그 말에 책임지기 싫기 때문이오. 안 그래도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데! 또 책임진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겠소. 그래서 사람들이 양다리를 좋아한다오. 여기 말 들어주고, 저기도 척지지 않고. 네? 여기편인데 저쪽에서 발을 빼지 않고. 이런 진흙탕 같은 뻥축구 몰빵배구 반칙왕 평균이 왜겠소, 우리 때문이지! 뭐 자존심이 만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양심이 그분들을 사후 천국으로 인도할 것 같소? 잠깐 자존심 버리면 일평생 호의호식하며 부귀를 누린다오. 아 글쎄 우리를 보시란 말이오. 그러니까 우리 같은 부류에서도 정신력 약한 몇몇만 죽기 직전에 후회하기 마련. 허나 그 가운데 뻔뻔함의 최고봉인 우리도 그러겠소? 우리가 그처럼 멘탈 약한 푼수라면 일생을 이처럼 살았겠소, 아니 그렇소? 우리는 뭐든지 남탓으로 돌리는 데 타고난 재능을 숨기지 못한다오. 거 잘 아실 만한 분들께서...! 남이 하면 보복, 우리가 하면 합리적인 정의. 허접한 바보와 꽉 막힌 교양인들이 봤을 때나 우리가 비굴해보일지 몰라도. 그런 우리가 졌소 이겼소, 우리는 세상사람들이 모두 손가락질하더라도 동상을 올리고 그 동상에 굴종하며 찬양하고 복종하는 인파를 거느리며, 그러므로 우리 부류는 대부분 자서전을 남긴다오. 히틀러가 그랬소, 안 그랬소? 생선은 탐나는데 수족에 물 묻히기 싫어하는 고양이처럼, 히틀러는 자기 일을 대신 해주는 종복을 지극히 아꼈다오. 그 방식을 꽤나 편애했단 말이오. 아직도 우리들 습성을 모르시겠소? 비열한 정치질은 항상 사극파가 먼저요, 내내 사회기득권이 몰상식했으면서, 그 비일관성은 뭐냐고요? 그건 그때고. 네? 언제까지 흑백tv 얘기만 따질 거요. 그러니까, 됐소. 남이 하면 옹졸, 내가 하면 대인배. 저쪽 비극은 단지 개인의 과오, 우리쪽 비극은 오직 상도덕부터 기타 등등 기사감. 우리는 뭐든지 남탓으로 돌린다는 거 이제 알만 할 때도 됐는데~ 네? 입 아프게 더 말해야 하겠소 정녕?! 우리는 50년 전에 잘못이니, 40년 전에 부도덕이니 그런 거 지금 똑같이 반복되어도 하나도 잘못이라고 생각지 않소. 물론 적당히 돌려서 말하면 사극파 사고체계가 태반인데 그거 포장하는 게 뭐 일이요? 그런데 국민이란 혐오곤충이자 돼지-개 같은 민초이자 달리 봤을 때 익충이 아니고 뭐겠소. 교양인들 말마따나 우리가 똥볼차면 뒷감당 후세든 바보든 다 알아서 해야 할 거 아니겠소.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듣겠소? 남이 하면 용서니 뭐니, 우리가 하면 대쪽 같은 법치주의이자 사회정의.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봤을 땐 날 이해못할 수도 있소만, 생각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까요 아닐까요? 아예 관심없는 부류는요? 인공지능이 어째서 세력을 확장하는 거 같소? 당신들 윤리론에 따르자면 대체 괴수한테 뭘 바라는 거요? 남이 하면 왜 그리 고지식한지... 내가 하면 그때 기준은 방법이 없었으니까 어쩌고저쩌고. 체계 쌓고 어쩌고저쩌고 둘러댈 말은 무궁무진. 막말대회 핑계대회 차마 열릴 수 없는 이유가 왜겠냔 말이오. 더더군다나 졸부들이 어디 한두명일 것 같소? 나 혼자 지옥에 갈 수야 있나, 만약에 가더라도 황천길 동기 많으면 지옥도 우리는 아마 천국으로 바꿀 수 있을 거요. 내 장담하리다. 그깟 배포도 없이 인생을 개처럼 살았겠소? 우리는 하늘을 우러러, 아니 소천일이 가까와지면 가까와질수록 더더욱 떳떳해진다오. 그런 괴물을 상대로 세상을 물러터지도록 살겠다? 어쩌자는 겁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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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앞서, 자기 일을 대신 해주는 종복을 지극히 아꼈다 라는 중요한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앞서 뭐랬소, 네? 살쾡이가 인간의 탈을 쓰면 어떻게 돌변하겠소. 저 일의 최적임자는 하이에나다 그럼 하이에나를 그 분과 수장으로 임명해야 하겠죠. 그게 리더의 몫이니까요. 누가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을까? 일은 덜 잘하고 무탈한 사람을 앉히는 건 우리가 좋아하는 일의 철학이 아니라오. 성과 없음이 뻔히 보이는데 허당을 왜 위로 끌어주겠소. 그래, (딱) (몸짓) 저기 표범이 딱이구만. 딱 봐도 일 잘하게 생기지 않았소?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게 생겼구만. 설마 무섭게 생겼나, 그건 사이코패스고 비즈니스는 소시오패스를 리더감으로 점치기 좋아한다오. 뭐 아무튼. 고양이가 발에 물 묻히기는 싫은데 생선은 얌얌 먹고 싶다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죠, 리모콘을 눌러야죠. 좌청룡한테 긴밀히 지시하든 우백호한테 번뜩이는 눈빛으로 신호하든. 대리인을 선임하겠죠. 그럼 그 대타가 일을 잘하면 좋은데 희멀거니 맹탕이다? 그럼 안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이렇다오. 선생, 연대책임이란 말 안 들어봤소? 거 참 답답한 양반 좀 보소. 일단 이런 격언을 일컫겠소. 자, 잘 들어보시오.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일반적으로 그럴 수도 있고 시시각각 아닐 수도 있소만. 어쨌든 그건 하수고, 네? 우리는 다르다오. 어떻게 다르겠소. 앞서 말했듯 연대책임! 즉 대하드라마에 보면 맹장은 얌체처럼 공을 혼자 독차지 하진 않소. 이건 이거 저건 저거, 공로를 부하에게 돌릴 줄도 알고, 굳이 그러지 않아야 좋을 땐 물론 아니할 테고. 과실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줄도 알 것이며. 허나 그게 말처럼 쉽겠소? 이건 내가 틀렸다 네가(부하가) 옳다, 이건 나보다 당신 의견이 나은 듯 하오. 그게 말처럼 쉽겠냔 말이오. 그래서 백전노장과 반대로 노는 탐관오리가 사극에서는 흔하디 흔하다는 말씀.
    잠깐 곁가지로 예를 들어, 일부 후발주자권 형사재판시 1심 유죄율 = 99% 이상. 반면 미국-영국은 91%, 프랑스는 82%. 사실여부를 빼곡히 조사해보진 못했으나 여기서는 일단 선발-중견-후발주자 차이가 분명하다는 점에 대해서만. 더 자세히 들어가면 말이 길어질 테니. 즉 만인이 보든 뭘로 봐도 검찰의 무리한 기소 때문에 검찰 1심 패배. 그럼 기소 안하는 게 상식적으로 옳은데...! 또 검찰의 타당한 기소 때문에 정의로운 일하기, 그런데 1심 패소. 변호사가 어벤져스급일 수도 있고 판사 쪽에서 사극파일 여지도 있고. 그렇듯 1심 패소 후, 상식적으로 현재 10년 100년 후를 내다보더라도, 돌이켜보더라도 뭐 어떤 사건들처럼. 그건 내가 틀렸사 당신이 옳다, 그게 과연 쉬울까요? 권위, 자존심, 아집...이란 낱말 자체는 결코 나쁘지도 죄도 없는데. 왜 멈칫 하냐구요. 물론 선발-중견주자가 너무 앞서고 나머지는 그럭저럭 평타로 볼 수도 있소만. 뭐가 당연하고 뭐가 비정상인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소. 아무튼 다시 책임회피 관례와 구식탱탱묵은 전관예우 관형에서 다시 우리의 방식이라는 주제로 돌아와서, 
    그렇듯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그건 일반론일 뿐이고. 우리는 족쇄부터 공적까지 거미줄 퍼트리기가 장기. 즉 조명발은 우리가 받고, 방패막이는 검찰계와 법조계와 언론계와 경제계가 나누어 십자가를 짊어지면 끝. 요컨대 연대책임! 물론 그 사극에 무임승차하도록 우리가 뒷짐지고 기다릴까요? 다 미리미리 미끼를 덥썩 물도록 몰아가면 걸려들기 마련. 한번 엮여서 50년 내내 우리의 개가 되는 분야가 어디 한둘인 줄 아시오? 사극용어 무혈입성, 다른 말로 외부인재 영입으로 볼 수도 있는데. 스포츠계는 러브콜에 응하면 거포 스카웃이요, 공직도 제일 윗선은 선거제이자 중간급도 외부인재 영입 하는데. 각계각층에서 내부승진이냐 외부영입이냐, 또 당장 스카웃 하자마자 지역구 대표냐 유예기간을 둬야 하냐. 시간에 비례해 상당부분 스포츠와 비슷해질 수 밖에 없는 부분. 오락산업 뿐만 아니라 타분야도 (일부분 또는 상당수) 엔터테인먼트 성격 때문. 그래서 경쟁 심화 때문에 수단과 방법이 상도덕이냐 아니냐에 대해 갸우뚱해지겠죠. 네, 자주요. 그게 이론만 보면 장점이 이기는데, 실제적으로 단점이라는 부작용이 속출하는 일례. 민영화 반대했다고 연예인들 즉각 섭외 하자마자 지역구 대표들로 보내서 압승. 예시는 많고도 많음. 반면 워싱턴 로비스트계와 정계에서 30년밥 먹었는데 이번엔 확실히 내 차례인데... 뜬금없이 딴 데서 쌓은 명성으로 느닷없이 우리들 밥그릇을... 양보와 희생과 대의와... 더 들어가면 머리아프고. 좌우지간 좋고 불미스러운 예를 대중이 오판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 
    잠깐 주제를 벗어났는데 돌아와서. 요컨대 주전과 대타들 즐비하다 그 말입니다. 쟤는 사냥개 쟤는 들토끼, 쟤는 싸움닭 쟤는 탐지견. 다 역할 분담해서 밥그릇 챙겨주고, 허나 딴맘 품는 듯 하다 싶으면 거침없이 징계. 즉 공은 우리가 과는 우리 밑으로 분산해서! 이게 히틀러가 애호한 방법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근데 내 손에 뭐 하러 케찹을 묻히겠소. 물론 야전에서 또 변방까지 넘나들며 거친 맹수와 맹조류를 상대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소. 허나 마피아가 명맥을 유지하며 명성이 초라하지 않은 이유가 뭐겠소? 외부경영인을 자문으로 앉혔다는 점. 웬만한 대기업들이 말 잘듣는 명사와 고분고분 착한 학자와 친한 기업가를 이사진으로 앉히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나은 점 아니겠소. 영화 대부에 나오지 않소. 이사회를 순종하는 병풍과 순진한 예스맨들로만 구성할 거면 대체 이사회는 왜 필요한 걸까요. 비상장기업이라면 또 몰라도... 이론과 현실의 괴리, 어쩌면 학계와 업계보다 덜 하면 덜했지 더 한 걸까요? 영화 "대부"에서는 대체 왜 외부인을 수장의 최측근이자 핵심 자문으로 앉혔을까요? 누가 두더쥐이고 누가 두더쥐가 아닌지 분간 안되니까. 누가 누가 멜로드라마를 사는 사극파인지, 누가 누가 사극을 찍는 현대인지, 당최 구분이 안 될 테니 그랬을 거라는 점. 모르는 사람도 있소? 알아도 까먹으니까 그렇지. 안 그래도 두더쥐와 2중 스파이 등 영화도 현실일 텐데. 마피아가 경영학의 기초를 실천했다는 점. 우리 역시나 크게 사는 업적이라오. 때문에 히틀러한테서만 배워서야 쓰나, 마피아 기본기까지 습득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따라서 사회 각계 각층, 우리 손아귀에서 벗어나기가 쉽다 쉽지 않다? 답은 생략하는 걸로 합시다. 허허허허허허! 그게 0.5세기 또는 1세기 수세기가 쌓이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문화적으로 그 피라미드를 탄탄히 받워준다면요. 네? 각 분야에 따라 손만 까딱해도 알아서 기는 업계가 있는 반면, 유독 그 어딘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살살 꼬리치며 귀여운 척하는 업계. 어떻게 없을 수 있겠소. 아니 그렇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뭔가 석연치 않으시다? 여전히 뭐가 뭔지 당최 이해가 까다롭다? 뭐 죄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짓고, 벌은 엄한 데로 불똥이 튄다구요? 그걸 내가 왜 알아야 하오. 우리만 뭐 죄를 지었나?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은 없소. 비교적 그쪽 기준으로 우리가 이상해보일지 모르지만, 그건 그쪽 생각이고. 우리가 봤을 땐 이보다 더 합당한 논리가 어디 있겠소. 아니 그렇소? 그런 일리를 도외시한 체 어떻게 사람이 염치가 없어 염치가. 어?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았소, 요컨대 사극이란 말이오. 사극파가 우세이면 명령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오. 뭐 토를 달어? 뭔 말이 많소, 말 없이 그냥 실행하면 그만. 그런데 세상이 바꼈네? 다 방법이 있소. 화합이니 뭐니 종교계니 어디니 그 어디라도 우리한테 먹은 돈이 대체 얼만데. 전사회기득권 우리가 여전히 탄탄한 이유가 뭐겠소. 걔네들 약점 꽉 잡고 있는데, 입도 뻥긋 못한다오. 아시겠소? 중남미 남미 아프리카 어디 어디 예시는 많고도 많은데. 그나마 진한 유화가 아니라 연한 수채화보고 왜 뭐라 하는지. 당최 이해를 못하겠단 말이오. 도대체가 말이야 짜증잔치만 되도록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 그 얘기 대체 몇 번을 말하게 만드요. 그러니까, 됐소. 이 세상이 아름답지 않은 게 뭐 다 우리 때문이요? 그게 어째서 우린 때문이란 말이오! 우리 때문 아니요. 뭐 백번 양보해서 우리 때문이라고 합시다, 네? 그래서 어쩔 건데! 우리 같은 야만인들이 어디 한두 명일 거 같소? 그 뿐만이 아니라, 살면서 자기랑 말이 통하는 사람 만나기가 어디 쉽디까? 네?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새로움은 없고 매번 짜증나도록 쓰레기 광맥만 늘리는 일. 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요? 뭔 야만인 학과 창설할 거요? 그게 뭐요? 무슨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사전 만들거냔 말이오. 이치와 원리가 뭔 여성잡지요? 그렇소? 그게 뭡니까, 네?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지금 장난하십니까? 네? 아니면 뭐 또 대충대충이오? 정녕 그렇소? 우리 같은 사극파 아직도 모르시겠소? 우리는 우리만 옳다 너네가 우리를 이해해야 한다, 그거만 박아 놓고 두뇌가 돌아가는데. 그런데 합리적인 상식을 기대하는 거요? 타당한 교양을 논하자는 거요? 아름다운 미덕을 대체 왜 우리한테 따지는 거요. 다큐멘터리 안 봤소? 밀림에서 맹수가 초식동물 사냥하고, 피를 핥고 고기를 뜯어먹고. 그거 당연한 거 아니오. 하물며 맹수가 사극 때문에 누린 호사와 권력과 인기와 동화와 자손대대로 누리는 영화로움이 그 어딘데, 그 대하드라마를 어떻게 잊겠소. 그런 사극파는 멜로드라마를 도저히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는 거라오. 아시겠소? 단, 조건이 있소. 멜로드라마가 또 우리를 연예인 만들어주겠다면야 뭐 호들갑떨며 거절하진 않겠단 말이오. 그걸 쌍수를 들며 환영한다고 어떻게 내 입으로 말한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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