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군인과 소크라테스

from 칼럼 2020. 3. 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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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의 전당인 대학교. 명문대는 입구가 좁고, 출구는 더 좁다. 즉 입학은 경쟁률이 치열하고, 합격해서 학교에 다니면 입학보다 졸업이 더 힘들다. 그리고 피라미드 하위로 내려갈수록 그게 완화되는 형식. 다만 그건 (교육)선진국일 때고. 교육적으로 덜 선진적이다 하면 피라미드 하위로 내려갈수록 입구는 넓어지는데, (선진 방식과 달리) 출구는 더 넓혀짐. 삼류대가 딱 그렇다. 학교 건물과 체계는 그대로고, 이름 바뀌고 학교재단도 사고 팔리고. 사학법 개정을 하려고 해도 구습 기득권과 표층이 반대하고. 정당 이름마저 삼류대처럼 시시때때로 바뀌고. 그게 그거다. 그래서 긴급상황이 발발하면 세계뉴스에 보면 전쟁경험이 풍부한 어딘가는 높은 계급이 모범을 보인다. 그렇지만 체계 경험 기간이 짧은 군대를 보면 피라미드 하층이 책임과 역할이 약간은 다른 듯한 모습. 그러니까 시대적으로 피라미드가 역피라미드로 바뀌고, 선심성으로 하관 계급 승진시켜줘서 다이아몬드식 경찰 조직이 탄생하고. 그런 업계와 조직 형편이 몇몇으로 나뉜다. 
    통상적으로 위계 질서가 강조되는 조직, 대표적으로 위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가 장난이 아닌데 영관급 현역 군 장교들끼리 골프를 쳤다더라 어쨌더라. (무슨 골프치는 게 죄는 아니다만, 부적절하게 이러쿵저러쿵). 마피아식 군 파벌은 해체됐을지언정, 그게 마피아식 군 관례로 바뀐듯한 부분 없잖아 있다. 현직들이 제일 잘 아는 일. 하도 대하드라마 대하드라마 그 주제가 많이 나와서, 칼럼 주제를 저처럼 정했다. 과연 군인은 어떻게 명예로워야 하는가. 의문이 통 가시질 않아서 말이다. 대하드라마에서 견제, 역전, 대적, 암투, 숙청, 보복 드라마 보시면 재밌어하시는데 그게 현실이었다는 점. 착찹해서 몇몇 일화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앞서 칼럼에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못 다뤄서 간략히만. 파면 팔수록 너무 많으니 덮을 수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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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바야흐로 1989년 3월 21일. 육군사관학교 제45기 졸업식. 당시 육사 교장은 국가 1인자 파벌의 경쟁 새력으로, 그 때문에 노른자에서 밀려난 현황. 특전사령관 출신 육사 교장은 그날 10분 동안 비판의 연설. 비판 내용은 현정부의 북방정책과 대북 유화 기조에 대해. 군 관계자가 정부 정책의 방향을 비판하는 일은 전례가 없었는데, 때와 장소가 하필 극적이었는데. 연설이 끝난 직후 “당신은 내 상관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육사 교장은 국가 1인자에게 경례하지 않음. 대놓고 무시. 교장은 4일 뒤 스스로 옷 벗음. 
    참고로 당시 정치체제는 20년 군부독재 → 쿠데타로 별4개가 1인자 등극 → 그 동기인 별4개가 최초 대통령직선제로 1인자에 오름(앞서 졸업식 사건은 이 정권 초기)
    화근의 발단은 이렇다. 최전선에서 병이 소대장에게 같은 민족이자 동포를 상대로 전시도 아닌데 왜 이래야 하나, 적이 아니지 않나, 적당히 살살하고 대충대충 지냅시다. 라며 옅은 하극상. (짙은 하극상은 약 10년 뒤 재현.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241 GP 3번 벙커. 김훈 중위 사건. 바로 당시 현직 군장성의 아들인 소대장이 부소대장 중사에게 살해당했다는 의심이 파다했는데, 연합사령부와 군재판과 위원회가 얽히고설켜 군피아 딱지를 떼지 못한 채 사결 어정쩡하게 종결). 그 흔들리는 질서를 각계각층 대장들이 책임지고 기강을 바로잡아야지. 하필 그 작은 질문이자 투정이 소대장  → 중대장 →  대대장 → 군수뇌부 → 결론은, 육사 교장한테 물어보자! 그래서 육사교장은 위기로 판단해 졸업식날 소신 발언이자 명백한 반역죄. 별4개가 최초 대통령직선제로 1인자에 오를 때 군 내부 파벌에서 힘이 약했고, 더불어 직선제 때문에 민주주의 학생운동권을 비롯한 민심에서 표층을 얻기 위해 어쩌고저쩌고. 탑다운 VS 다운탑! 명령해서 기강 바로 잡는 게 현직의 할 일이지, 자기 할 일 제대로 하지도 않고 다운탑? 방법이 틀렸질 않나. 실제로 말도 못한 시대상이었던 건 비화가 많고도 많다.

  1. 1987년 민주주의 운동이 거세지니까 제12대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명령을 또 지시. 
  2. 내용은 4개 사단, 6개 특전여단, 4개 군단 특공연대, 해병 2개 연대는 수도권 및 후방. 우하귀 중부지방은 계엄사 운용... 특전사, 수기사, 항공여단... 발포 명령은 선(先) 육본 건의 후, 승인하 조치.
  3. 육군참모총장 발(發) ‘작전명령 제87-4호가 실행된다면 최첨병은 응당 특전사. 
  4. 당연히 7년전 참극이 재현될 찰나. 그걸 막고자 당시 특전사령관(2년 후 육사 교장)은 동기인 보안사령관에게 부탁. 
  5. 내용은 "군이 출동하면 다 망한다. 자네가 각하를 만나 명령 취소를 건의하게. 만약 누가 대표자라고 묻는다면 내 이름을 대게.”
  6. 그래서 보안사령관은 12대 대통령에게 전달했음 "각하. 군 출동 명령을 재고해달라는 군내 여론이 높습니다.”, “누가 주도하는가.”, “XXX 특전사령관입니다.”, “뭐야 XXX이?… 알았어. 가봐.” 순간 현직 대통령의 얼굴에 뜻 모를 옅은 미소가 스쳐 지나갔음. 즉 뻥카였음! 실행되었어도 돌아가는 상황 봐서, 기어를 높일지 판단했을 것이라는 점.
  7. 군인이 정치인의 반 엄포성 발언을 곧이곧대로 인식. 때문에 실제 당시 계엄령이 선포됐다면, 특전사령관은 특수부대로 백악관 점령 쿠데타를 계획했었음. 1인자가 명령 거두지 않으면 즉각 실행할 준비. 도상 연습&방송용 대국민 성명서 작성&파벌 및 수도권 부대 지휘관들 언질 완료. 실패시 총살이나 자결 각오.
  8. 군법에 위배될 계엄령, 그 참혹한 불상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쿠데타가 발발하지 않았으니 다행이긴 한데. 제12대 혼자서 쿠데타랑 계엄령 다 해먹었는데, 말기 되니까 심복한테 넘길지 동기한테 넘길지 고민하며 정신 못 차릴 때. 직전까지 갔던, 계엄령 VS 쿠데타! 이래도 탈 저래도 탈.

    그런 사회분위기와 청치판 혼전 가운데 12대 대통령은 자기 동기한테 대통령직선제로 자리를 물려줌. 그렇게 또 다시 군인이 제13대 대통령 등극. 제13대는 알려진 소문에 의하면 앞에서는 고분고분 나중 조용히 보복하는 스타일.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전형적인 조직맨 부류. 줄서기 촉 좋고, 아부 잘하고, 확실할 때 아니면 웬만해선 베팅 절대 안하는 조심스런 고양이 성미. 충성맨. 사람이 중간은 가나, (지금과 비교해) 생태계가 평균과 현저히 멀었는데. 그 몇 연타 군복들 모두 정치 초보, 행정 왕초보, 국정이야 자리에 앉아있으면 실무진들이 다 알아서 하는 거고. 그래서 폭주기관차는 쉼없이 IMF를 향해 달려갔고. 개인이야 사회규범 아는데 전체적으로 마피아 게임. 하여 나름 군조직의 최정점까지 오른 다음, 행정직 최고봉까지 올랐으니 능력과 별개로 사람이 중간은 갔으니. 그래서 반대 파벌 주요 멤버들한테 퇴직 다음 자리와 노후 챙겨주긴 했는데, 장성 최초로 스스로 옷 벗은 분은 끝까지 거절. 
    그처럼 제13대는 자리에 오르고 나니 현직에서 물러났을지언정 사극처럼 상왕 노릇하려던 12대는 망신당하고. 제13대 부인도 제12대 부인에게 극존칭하다 말투부터 바뀌고. 나중 시간 흘러서 제14대로 바뀌기 전에, 제13대는 자기 인맥들을 모든 자리에 포진시켜서 뒤를 지켰는데. 이 정도면 못 건들겠지 했는데, 그도 얘기가 많음. 결국 제14대가 군내 사조직 즉 마피아 파벌 모두 해체. 그렇게 14, 15대로 이어지면서 제12대 제13대는 죄수복 입음. 이처럼 군수뇌부부터 꼬인 군역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뒤 언제까지 때때로 기본기 애매. 액자─액자─액자─액자......그 기준부터 이상해짐. 그럴 수밖에.
    진땀나는 대하드라마 비화를 술술 구술되니까 솔깃하니 재밌긴 한데. 지금이니까 그런 거고 당시는 죽고 사는 문제. 사람 목숨과 파리 목숨, 구별 안 됐던 1세기. 1900~2000년. (대충 간략화해 말하자면) 50년 식민지 독립운동 + 4년 내전 + 50년 민주화운동 = 1세기. 아주 그냥 살발했던 100년. 80년대 후반기 초등학생 필자가 하교길에 벽보에서 봤던 게 과연 무엇인데. 조용히 끌려가고 잡혀가서 죽고, 반병신되고, 행방불명되고. 그 숫자 부지기수. 당시 그 흑백TV 정신과 사회분위기는 완벽히 정비례. 지금이 끝물이면 그나마 좋을 텐데... 사실 확인도 미비에다 통계도 부족. 많이 복권하고 어쩌고 좋아지긴 했는데 100년 물든 떼 그게 그리 쉽게 물 빠지진 않음. 원리가 그렇다. 이치가 그랬다. 중학교 방학 때 펜글씨 학원에서 나올 때마다 시위. 체류탄 탄피가 신기해서 주워왔던 시절. 그럼 이득본 측은 누구냐, 사극의 변절자들이요 권력의 간신배들이자 기득권 대다수. 그 역사적 구습과 부정적 관례 여전히 한참 바꿔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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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군이 세상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였으니까 가능한 얘기. 더불어 군 내부에서 마피아 파벌 게임이 현실이었으니 말도 못했지. 요컨대 그게 마피아는 온당함이요──정지판은 현실이자──군복은 말이 안됨. 육사 교장이 아니라 평복 입고서 어떤 업계에서든 높은 자리 차지했으면, 참으로 사람 좋았을 양반인데. 하필 격동의 시기 난세에서 치세로 넘어가는 시절. '내 소신 > 행정부 정략 > 1인자 예우 > 육사 교장으로서의 모범'. 현재의 모순과 장래의 위키피디아를 전혀 생각 못한 처사. 내 마음대로 통솔하고, 내 소신대로 정책 설계할 거면 본인이 1인자를 하시지. 아니면 정당에 가입하시지 왜 옷 벗을 각오로 학생들 다 보는데서. 그 불화 20년 후 청문회에서 군수뇌부들이 똑같이 반복하지 않나. 별 달면 뭐하나? 메달의 앞면과 뒷면도 구분 못하는데! 신분의 입장을 망각한 태도.

  • 나는 어떤 직무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가?
  • 나는 과연 이 조직에 어떻게 공헌해야 하는가!
  • 나는 미래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 왜 나는 이 일을 하는가? (초심과 별을 단 후 난 어떻게 바꼈을까!)

    왜 생각 못하셨을까. 마피아 파벌 다른 양반이 물렁한 노선을 탐과 동시에 파벌 달라서 꼴 보기 싫었다는 추산 딱 나오는데. 그럼 그 훨씬 전 군생활을 통틀어 불의와 나쁜 관례는 당시까지 대체 어떻게 참으셨을까? 어떻게 참기는 별을 달기 위해서 참았지. 자기 혼자면 얼마도 그래도 된다지만, 평화를 지켜줄 것이라 신뢰하는 민초는 뭔 죄인가. (사람 자체는 호인이자만 정황상 완전한 악역도 아니고 꼬인 게 꼬인 게 말도 못함). 그냥 단지 개인 소신 따라 욱할 문제가 아니었을 텐데, 당시에야 속 시원했을지언정 옆에서 응원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았겠으나. 세월 지나고보니 별 4개라는 견장, 초딩 마인드. 전자와 후자의 차이가 무색해진 일 아닌가. 아니 그렇소? 웅대한 기상이 훗날 좁은 소견으로 판명나는 일. 과연 한둘이란 말인가! 정당이 있으면 무소속이 있듯, 그만큼 기백이 서슬퍼럿듯 고집 센 똑진이 사극 배역이었으면. 파벌에서 발을 뗏어야 나중 떳떳. 마피아 게임에 이미 물들었는데 어찌 오늘과 내일의 시각이 같을 수 있겠나. 이와 관련하여 조직의 특성과 개인의 성격이 얼마만큼 조화를 이루는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건 5문단으로 미루고, 앞서 예시가 왜 발생하는가에 대해서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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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도 탈 저래도 탈'인 경우가 다 첫 단추를 잘못 끼니까 발생하는 일. 그러니 계속 임시방편으로 땜질하며 조직에서 버티다, 적당히 잇속 챙기고, 맡은 역할 하는 데까지만 하다 중간은 가는 일. 그래서 IMF까지 달렸던 것. 경직된 넥타이 문화에서 일을 해보면 아하 깨달을 수 있는 게 바로 그거다. 더 넓게는 공격적 마케팅이 장기인 전문가. 능력 출중한 펀드매니저, 오라는 데는 많고. 먹고살기 위해 헌신적으로. 정년 보장되도록 수동적으로. 관례가 사회 평균보다 더디 바뀌는 분야라면야 당연히 방어적일 테고. 요컨대 전혀 다르면서 비슷한 조직 문화. 공직과 사기업. 둘 모두에서 일해봐도 알 수 있는 뚜렷한 차이점. 같은 양복이긴 하나 월스트리트맨 vs 공무원.
    도표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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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시                           위기
    조직맨                 일 잘하기                   중역기피/책임회피/위험모면, 또는 구멍에게 몰아주기
    비즈니스맨           일 잘하기                   내 경력 내 이익 > 조직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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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론 도표 ⅰ은 지금보다 옛날 얘기고. 일부분 과장 또는 현실 그대로. 관례가 딴 게 아님.
    대가 소를 끝까지 챙겨줄 수 있냐. 철새냐 텃새냐. 러브콜 받는 잔재주꾼이면 스카웃 제의는 끊이질 않으니 조직에서 놓치기 아쉬울 테고. 면접 볼 때야 저는 여기에 뼈를 묻겠습니다, 저는 이곳 사장이 되는 게 꿈입니다.. 라는 말에 면접관 웃기도 하지만. 그 조직이 대체 어떤 성격의 공동체냐에 따라 경중을 가려서 인재를 뽑고 승진시켜야 하는 게 이거다.
    A) 조직맨 위주 공동체다? 인성과 개인 역량... 오디오 이퀄라이저 모범답 딱 나오고.
    B) 아니다, 비즈니스맨 위주인 상장 업체다? 개인 강점이 무엇인가 위주의 직무 능력 우선. 가산점 참고.
    C) 비상장 회사로 심복 뽑는 게 아니라, 개국공신에 준하는 팔방미인을 뽑는다? 자존심/자존감/허영심/허세/연애사/학식/지식/인덕/덕망/야망... 볼게 많음. 떡 주무르듯 쥐락펴락하며 로스차일드 가문의 수족 노릇을 할지도 모르는데. 입 무거운 거 필수요, 전 세계에서 단 몇 명만 알고 있다는 코카콜라 제조비법까지 알려줘도 괜찮냐 아니냐. 그래? 아무나 뽑을 수 있나. 그렇다고 뽑으면 끝인가 하면 아님. 거물측 입장에서도 아무나 키워줄 수 없음. 업계 순위 판도 역시나 최대한 대체불가능한 인력 쟁탈전 양상. 사랑이라고 뭐가 다를까.
    줄 세우고, 정치적 수완 좋고, 직원들한테 평판 나쁘지 않고 관현악단 단원들 빨리 퇴근시키기로 유명한 악장. 또는 호랑이 선생님 같은 카리스마형 지휘자. 통 크기로 소문난 제2바이올린 수석. 예술가부터 노동자에 양다리를 걸친 꼴인데. 평균적인 행복 신경쓰고 뭐 챙기고 그렇게 전반적으로 발전하긴 한다만. 앞서 예처럼 몇 가지 모순이 겹쳐서 발생하는 일. 차선을 뽑고, 평균을 승진시키면 그나마 나은데. 직무 능력을 최고로 봐야 할 자리에, 아부맨을 앉혀놓으면... 글쎄요 글쎄요. 승진만 봐도 거꾸로 하면 향후 골치아프기 마련. 보아하니 인문교양에서 골똘히 생각하기에 꽤 괜찮은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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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구분한 조직맨의 양면성. 중역기피/책임회피/위험모면, 또는 구멍에게 몰아주기. 그나마 누구 1명이 총대메고 옷 벗으면 그나마 나은데. 그 구멍 몰아주기 관례는 이상한 전통과 맞물려 있는 형세. 보통은 위기에 개인과 조직이 모두 윈윈하도록 노력하는데 문제는 그 외라는 점.
    관례! 나는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았다, 나를 밟고 올라서라. 전자도 좋고 후자도 멋진데. 차근차근이 좋은 걸 누가 모르겠나. 그런데 짧은 시간에 구습이 어떻게 금새 바뀌나. 힘들다. 어렵다. 벅차다. 검사. 경찰. 군대. 법조인. 정치인...... 예를 들어 쉽게 말해 현직 검사만 국가에 3000명이요, 예우 받거나 영향력 괜찮은 전직 검사는 5000명? 그와 밀접한 인맥은 5만명? 그 혈연 지연 학연으로 곱하기 몇! 더더군다나 그게 사회 모든 분야에 드넓게. 깊숙이. 뼛속까지. 뿐만 아니라 그렇게 50년. 그분들께서 심보 곱게 쓰시겠나. 겉은 멀쩡한 사람이요, 속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그래서 1당제 민주주의 초보인 국가에서, 응애응애 삐악삐악 꼼지락꼼지락, 2번째 정권 교체가 발생했으니 탄핵했다가 무산. 나중 비극. 착하지 않은 사람들 천지. 흑백 TV가 일부분 평균. 지금 이 시대에도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정치라는 직무는 착함과 품위에 치중해서 리더를 선출하는 분야가 아니나. 그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하는 말. 사랑마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를 않나. 인생에서조차 천상천하유아독존이질 않나. 애비 애미 없어도 나만 1등하면 그만이란 말인가? 다른 사람들이야 피눈물에 피바다일지언정 막살아서라도 정녕 신이 되고 싶단 말인가. 언론사 100주년 기념일 흑역사 뻔한데,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듯 자화자찬 일색. 그게 뭔가? 잘한건 잘했단 반성할 건 반성하자, 인정할 거 인정하기 싫고. 자성이, 그렇게, 어렵나?
    공룡이 딴 게 아니다. 까딱하다 포유류는 파충류로 살게 된단 말이다. 워싱턴에서만 활약하는 로비스트가 과연 몇 명인데. 총기협회 종교계한테 등지고 정권을 얻을 자신 있을지. 자, 언론계는 어떨까! 그걸 모두 어찌 한번에 바꾸나. 가능한 게 있긴 있다. 바로 혁명. 허나 그건 대가가 너무 크고. 심지어 할 뻔 하다 무대에서 내려가기 싫어질 수도 있고, 미래 세대가 짊어질 짐이 너무 막대하기 쉽고. 어쨌든 부정적 관례에서 몇 가지를 들자면 이렇다.
    첫째, 모든 죄악을 아돌프 히틀러 1인에게 몰아서 어물쩍 넘어가버리는 역사관
    둘째, 오히려 아돌프 히틀러의 <출신지──출신교──출신부대──출신가문>에서 나치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둘째의 성격이 가부장제 흑백TV 성향과 완벽히 일치. 나는 그런 극보수 대하드라마에서 태어났거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인 문명인이다? 좋다. 박수! 선량한 컬러TV 사고체계 어른임을 자부한다? 괜찮다. 응원! 허나 그분들은 그분들이고. 대하드라마 정신이 100년 전 시간표인 분들. 잘 아시지 않나! 출신지와 관계없이 컬러TV인식이 바탕이 되는 사람들도 많긴 하나. 이건 교양 저건 야만, 선택적으로 이성과 감성을 오가는 행태가 문제. 스탈린, 히틀러, 무솔리니 같은 독재자를 멈추도록 한 혁명가인지 암살자인지 그분의 출신 부대. 필자의 전 직속상관이었는데. 그 육각별 부대표식 6사단에서는 유신 군부 독재를 멈추게 했다며 제 몇 대 사단장 액자를 뗐다가 지금 다시 붙였나 모르겠고. 그 뒤로 또 쿠데타로 군복이 대통령 올랐는데 계엄령 또 선포하려다 어물쩍 동기한테 자리를 물려주었는데. 그 별4개 출신 1인자 2명이 대구공고 동기. 학교 기념관을 봐 보시라. 군부 독재 50년 1인자들 고향에 가 보시라. 기념관부터 지역민의 민심, 표심, 자부심, 자존심, 역사관. 말도 못한다. 말도 못한다고. 반성? 오만이 대체 뭔 뜻인지 모르고 싶다.
    보아하니 혹시 코메디언계가 우릴 못 웃기니까 아마도 이따금 정치 용어로 험지에 간다 백의종군을 하는 마음으로 이러쿵저러쿵. 설마 구약성서에 나오는 일들을 위해, 흑백TV 사고체계에 대해, 하늘이 최적의 환경 설정을? 그렇다면 희망의 내일을 위해서요, 아니라면 사회악과 부조리와 모순들을 개선할 절호의 기회이기를. 마음먹기 마련이겠으나 부디 반대가 아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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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아하니 대하드라마에서 보듯 '우리가 마음 먹으면 안될 게 없다'라는 골목대장 놀이. 엄밀히도 아니고 낯뜨겁게 현재진행형. 어른들이 창피한 줄도 몰라. 애들 다 보고 배우라는 듯이 우리를 영구히 속여주세요, 애들아 우리 어른들은 쿠데타로 정복되어지기를 바란단다. 우리 세대는 말이다 개-소-말-돼지로 군림당하지 않으면 못 참는단 말이다. 그 말인가? 한 시대의 패권을 쥐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학훈이라니. 참 좋은 거 가르친다. 자랑스러운 동문? 위대하신 그분들처럼 살아도 얼마든지 괜찮다는 거잖아. 전-현-후 대구공고인들이여, 심심하면 쿠데타하시오. 국왕 없는 시대라고, 종교라는 문화도 다 귀찮겠다 그런 말 아니겠나. 모든 대구공고인의 부모님들이여, 역모는 집에서 일어나도 되고, 쿠데타는 교복이 자행해도 되며, 사회적으로 우리 자랑스런 제12대 제13대처럼 인생을 사시오? 막살든 대충 살든 그분들 본받아 그분들처럼 자랑스러운 동문 되라는 말이잖아?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도 몰라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더 몰라요. 그게 무슨 학교야? 그게 무슨 사립학교냐고. 그건 공립 즉 주립 시립 국립학교가 아니라, 바로, 마피아 왕립 교도소나 다름 없다. 현생에 운을 다 쓰는 거네. 패자부활전 아웃이라고. 일반 초중고 학교에서도 그렇게 가르쳐요, 사극처럼 육사 교장선생님이 대놓고 국가 1인자에게 반란을 해요. 참 잘 돌아간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첫째, 저와 같은 비상식적 인식 때문
    둘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략 때문.
    셋째, 좋은 건 내가 잘해서요 나쁜 건 다 남 탓으로 돌리니까. 
    이 시대의 아돌프 히틀러님들! 자랑스러운 동문이요 모교를 빛낸 동문이라며 교내에 전시장이 번쩍이는데. 어려운 시대상 국가를 위한 희생하신 애국자라는데. 건너편에서 매해 주기적으로, 국민의 대표 상당수 또는 반올림 100%가, 제2차 대전 전범을 숭배하는 비문명. 그게 나쁘다 옳지 않다 라고 따지며 비난할 권리도 자격도 염치도 양심도 없는 모순. 그러니까 마피아 파벌 싸움 때문에 엄한 육사 전교생이 보는 데서 그 해프닝까지 벌어졌던 거고. 그렇게 1960년 이후 딱 1번 빼고 우하귀에서 총이든 칼이든 독주했으니 자랑스럽다는 태도. 
    야스쿠니 신사랑 완전한 판박이! 전범 따로였는데 1978년 합사했겠다, 애국자께 묵념하는 김에 같이 하는 거다 명분도 있겠다 우리만 그러냐 너넨 안 그러냐. 안에서 비이성적이면서, 밖을 향해 비판할 기본부터 안되지 않았나. 장점도 많긴 하다만 문명에 관한 이중잣대. 지극히 타당한 교양, 명백히 합당한 상식을 만족시키는 희망의 나라. 보일 듯 말 듯한 바빌론까지 갈려면 아직 꽤 먼 것일까? 현실을 보아하니 아마도 그런 듯하다. 





    7

    본 문단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에 대해서.
    난 반칙할 테니 넌 반칙하지 마라? 자기가 바람펴놓고서, 늬가 날 외롭게 했기 때문에 내가 결국 바람폈다, 고로 내가 행한 그 더러운 불륜 그거 다 당신이란 인간 너 때문이다? 뭐냔 말이다. 체코에 독일계가 20퍼센트고 또 어디가 어떻고. 인종 100퍼센트에서조차 부촌 중의 부촌이 서서히 평촌으로 잠식화되기 시작하면 부자들 하나둘 떠나기 마련. 그러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인종 100퍼센트가 아니라 다인종 사회. 백인동네에서 흑인비율이 10퍼센트를 넘어가면 걔네들 이사간다 어쩐다, 그런데 정작 흑인 생각하기에는 그게 50퍼센트는 되어야 가는 게 온당하다고 여기는 심리. 비율은 잘 모르겠다만 일부는 상당수 그렇게 느낀다는 걸 어디서 주서읽고 풍문으로 듣긴 들었는데. 전문용어 엄청나게 많은데 굳이 끌어올 필요없이. 출신이 어떻고 피부색과 머리카락 빛깔에 관계없이 동네 분위기 바뀌면 사람 마음 다 똑같아진다.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유럽 부촌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점점 국제 난민 벼락부자 위주로 동네를 잠식한다? 미리미리 구성원 서서히 바뀌기 마련. 세계 10위권 마라톤 아프리카 선수들이라면 모를까, 아프리카 교양인 지성인인지는 모르겠다만. 어떻게 어떻게 동네에 전문용어가 야금야금 늘어나면 안 떠날 흑인? 혼자면 버티고 귀찮고 남겠으나, 가족이 있는데 안 떠나고 어찌 베기나. 나 혼자 사는 세상인가? (항상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자는 여자 말 따라간다. 속좁은 남자라는 평판 굳어지고 꽉 막힌 상남자라 낙인 찍히기 전에, 사회적으로 중간은 가도록 미리미리 속좁은 여편네 의중을 높이 사야만 하는 것. 단일 인종 98~100% 지역만 봐도 그렇고, 전세계적으로 20-40-60%로 특화된 지역 얼마나 많은가. 그게 작게 동네면 각자 일찍이냐 늦게냐 차이 밖에 없고. 생업과 관계해서 남느냐 함께 어울리냐 차이 밖에 없다. 이게 뭔가? 나는 기준선 낮게 잡고, 남은 도덕 윤리 교양 인품 기준선을 높게 설정하는 일. 
    「그대는 교양스럽게 어른답게 사시오. 허나 나는 애들처럼 살겠소?」
    「당신은 문명인임을 잊지 말아다오. 하오나 나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 절대로 야만을 포기하지 않겠수다?」
    일관성이라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를 수는 있는데. 그나마 자기 자신이 발전하든 퇴보하든 그건 그나마 나은데. 오늘을 함께 사는 우리의 현재, 너와 내가 다른 기준선이라니. 자랑스러운 동문인? 자랑스러운 동문인처럼 지금 세상에서도 살아도, 얼마든지, 괜찮다는 말이지 않나. 아무튼.
    끼리끼리는 만국공통의 진리. 아프리카, 히스패닉, 슬라브, 어디 어디. 동네 분위기가 어떻게 변해가면 안 떠날 사람 0이라고 봐도 된다. 좋게 바뀌든 부촌이 하락하든, LA에 중국계가 20퍼센트니 어쩌니 어디 어디 대부분 모여 산다. 남북전쟁에서 북쪽이 이겼는지 몰라도, 상하 그라데이션이요 스페인어가 제1언어처럼 보이는 일. 현지인들 잘 아시지 않나. 끼리끼리의 이중성이 엿보이는 부분은 언제 어디 무엇이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열정파에게 줄을 서나, 인상파를 척지면 안된다는 양다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치. 일찍 발 빼냐 늦게 또는 끝까지 남냐 버티냐의 차이 밖에 없는 원리. 나와 남이 다른 기준선. 이사, 이민, 이직, 이별, 취미 바꾸기 모두 개인의 자유. 그런데 난 방향 전환이 빠르고 넓고 커도 되고, 너는 방향 전환이 규모 크면 안된다는 논리. 
    그래서 미묘한 감정 차이 미리미리 조심하고, 완고한 고지식함 따져 정치관 세계관 엿보이면 대화하다 적당히 주제 건너뛰고, 말 통하고 재산 현격히 차이 나지 않는 친분. 사람들 모두 그렇게 살아간다. 웬만하면. 그렇긴 하다만 그래프에서 최고로 더딘 대하드라마 인식.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낮잠 자는 토끼가 따로 없다. 양쪽 세계를 다 경험해봐도 객관성에 대해 뭐가 문명인지 뭐가 야만인지조차 헷갈리는 인간의 불합리한 심리. 찬찬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니, 많다.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
    물론 고무줄 기준선은 정치관과도 일맥상통한다. 집에서 혼자 소파에 자빠져 TV에 나오는 사극에서 부관참시를 보며 포도주 한두 잔. 거기서 조금 더 가면 당장이라도 동네 골목대장이든 희대의 악동이든, 지역판 아돌프 히틀러를 무덤에서 끄집어내어 살려서 반드시 데려와야만 한다! ~라고 생각하시는 비율. 과연, 없을까? 있다. 어쩌면 많다. 난 저거 무조건 싫어 라는 정신. 쓸데없는 <자존심 + 차 = 차부심>때문이라면 얼마든지. 지는 비교 때문에 듣기에 주제 넘는 충고 괜히 기분 나쁘다면야, 친한 친구 아닌 이상 상남자와 거리 유지하면 그만. 요즘 말로 동성애 존중하나, 속으로 솔직히 껄끄럽고 싫겠으나 자기 혼자만 그러면 되는데. 실제 행동으로 동성애자를 몰아내자 몰아내자? 달력을 100년 전으로 돌리는 일이 그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가 평균 15퍼센트를 점유했던 1900년대 초반.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은 영화에서 두 번 모두 악역, 이탈리아는 오락가락에 무솔리니 축출된 다음에는 연합국측. 그런데 제1차 세계대전 종료 후 하는데까지 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꼭 그 때문은 아닐지라도 결국 유럽연합 결성.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여전히 동네판 히틀러 그땐 어쩔 수 없었다면서, 골목대장 나폴레옹을 다시 살려낼 수는 없으니 추모요 숭배하자라니. 나치당의 처참한 지배를 당해봤으면서도 자신만은 작은 나치당으로서 여전히 골목대장 놀이 하고 싶다는 마음. 마피아 게임으로 밖으로부터 쥐어터지든 말든 안에서는 우리가 영원히 해먹어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심보. 심보 곱게 쓰기가 그렇게 어려울까? 매우, 아주, 어렵다는 점. 
    그래서 집에서는 사자요 밖에만 나가면 생쥐. 안과 밖이 다른 사람. 수평은 없고 수직만. 나 불리할 땐 공평이요 세태 만평에다 야유에 조롱, 나 유리할 땐 왜 우리 부자들이 낸 세금으로 저것들 먹여살려야 하는데. 일부분만 그러겠으나 손바닥 뒤집듯 뒤바뀐 마음. <너는 너 나는 나> →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어려울 때 친우를, 앓을 때 아내를 안다는데. 작은 건 잘하면서 평시에만 간신배요 얍삽하면 그나마 나은데. 주인 바뀌니 꼬랑지 내리고 쪼르륵 새 주인의 개가 되어, 예전 충신들 죽이고 현 영웅들 잡으러 다니고 이웃들 못살게 굴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에게 제때 말해주면 뭘 하나. 듣지를 않는데. 생각은 꽉 막혔는데. 소금과 충고는 요구하는 사람밖에 줄 수 없는 게 세상사 이치인데. 좀비처러 우기고 달려들고 닦달하며 윽박지르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당하나. 피하는 게 상책. 믿음 소망 사랑으로 합심과 화합을 말하면 악용하고 역이용하고. 말이 길어졌다만.
    문단 결론은 한마디로 심보다. 긴말 필요없다. 고무줄 기준선 인정하기 싫으면 이승에 몰빵하는 거고. 요컨대 심보, 곱게, 쓰시란 말이다! 





    8

    조직의 특성 VS 개인의 성격. 조직이 원하는 인적 자원, 개인이 바라는 공동체의 이상. 그 둘이 같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관련하여 특징을 구분하자면 이와 같다.
    도표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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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식          │  예      │ 질서             │ 문화  │ 리더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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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계질서 투철*      │  피라미드    │  군대    │탑다운
    복합(수평/수직)** │   토너먼트   │  회사    │지시&의견수렴
    수평적 조직          │   끼리끼리   │  동호회  │다운탑
    야만                   │   역피라미드│  구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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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자면 대표적인 문제점들 간략히만 봐도 이렇다.
    ─ 줄서기. 파벌. 악습. (마음 맞는 사람끼리 친한 건 좋고 당연하다만, 적당히 끌어주고 밀어주기를 너머 극심한 정도일 때)
    ─ 부조리 개선하자 라는 건의 묵살 
    ─ 내부고발을 권장하나 해도 소용 없을 때 
    ─ 모순 해결 방법을 찾자는 의견 발주자를 유배, 귀양
    ─ 좋은 구습은 전통화, 나쁜 관례는 개선. 그래야 하는데 반대로! 
    ─ (*.**) 직무 위주로 인사권을 실행치 않고, 기타 등등...
    ─ (*.**) 외압 즉 외부 권력으로부터 부정적 청탁. 불법 부탁. 
    ─ (*.**) 탑다운: 밑도 끝도 없는, 황당한 명령. 성폭력. 
    ─ (*.**) 탑다운: 합당한 권고, 합리적인 지시, 타당한 참견을 했는데 안 통할 때.
    ─ (*.**) 탑다운: 직속상관이 이렇게 지시했다가, 까먹고, 말 바꾸고, 그래서 꼭 녹음하게 만들고. (그래서 듣기 부류냐 읽기 부류냐가 중요. 경영서에 나오듯 듣기 부류에게는 귀 간지럽게 달콤한 귀뜸을, 읽기 부류에게는 서류 위주로)
    ─ (*.**) 내부 승진 위주냐, 낙하산 탄 리더가 외부로부터 지정되냐. 전략이라는 망치와 전술이라는 못. 탑다운 : 다운탑 = 8 : 2 ? 직무 성격에 따라 팀 분위기 들쑥날쑥. 
    ─ (*.**) 다운탑으로 철칙 관련이랄지 관례 깨진 걸 신고했는데, 막말로 짬됐을 때. 
    ─ (*.**) 옛날에 비해 롱테일과 다양성의 양질과 총량이 늘어날수록, 대인관계 불문율 또는 법적 분쟁 소지 상승
    ─ (*.**) 옛날에 회사에서는 다운탑 제안을 묵살 또는 탑다운 지시 위주 경향이 짙었다면, 오늘날은 형편 개선
    ─ (*.**) 옛날에 공무에서는 평민 항의가 관청/경찰/검찰에서 짬되거나, '평민 대 권력자' 갈등 발생시 힘센 007가방 위주
    ─ (*.**) 옛날에 비해 상식/교양/예의의 평균값이 올라간 대신 평등한 권리를 역이용 또는 악용하는 사례 발생

    그래서일까? 일례로 영화 대사도 있고 속담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에서, 특임을 맞은 전령에게 타부대 간부가 충고하기를

  • 대사: "명령을 전할 때는 사람들이 많은 공개된 자리에서 전하시오. 그저 끝까지 싸우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오." 
  • 속담: "밤에 가져온 물건은 모든 사람에게 보이면서 낮에 가져오게 하라."






    9

    앞서 나온 이상한 모순들. 당시 제13대 파벌에게 속했던 모 장성. 그분은 줄서기 일관됐으니, 나중 별3개 4개 승승장구하다, 20년 후 군복 벗었고. 그 다음 청문회에서 롱테일당원 자격으로 후배 군수뇌부들을 대면했는데. 약 20년 전 '제13대 VS 반대 파벌'이 보여줬던 모순을 또 반복. 좋은 역사가 재현되야 할 텐데, 하필 흑역사가. 
    당시 육사 교장선생님. 지금과 같은 컬러TV 시대였으면 사극배역으로 충신. 그때 제13대 성격이 예스맨이요, 반기 든 역할은 막캥이. 지금 보면 완전 골목대장 놀이였음. 때문에 <남편 출신 지역에 따른 아내의 1일 가사노동 시간>이라는 그래프 도표와 정치성간 완전 비례는 (나아지면서) 현재진행형. <칼럼: 안과 밖이 다른 가족>에 보듯 귀감은 그것. 가정에서 자상하고, 사회에서 호인이라는 평판. (아줌마 잔소리를 빌리자면) 모범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만 어째 거 좀 그런 식이지. 안에서 로맨티스트요 밖에서 팔방미인은 바라지도 않는데, 집에서 중세시대 철권 군주요 밖에서는 소심쟁이. 집(국내)에서는 폭군이요 밖(국외)에서는 평화주의자. 자기 집에서만 서열 따지고 파벌에 따라 으쌰으쌰. 수탉. 촌닭. 개는 집에서는 사자라고, 개는 홈경기에서는 용감무쌍 독주. 그런데 원정경기에서는?
    안과 밖에 같아야 할. 최소 홈팀 잇점 터무니 없지 않고, 챔피언 자존심 멋지면 좋고, 우정에서야 놀면서 핸디캡 접어주는 거 누가 모르겠냐마는. 존엄한 인간이요 민심의 행복이냐, 아니면 정권 유지요 물려주기며 독주냐. 너네는 문명 우리는 대하드라마. 조작이든 수작이든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되냐 아니냐. 어른이 되면 뭘 하나, 초등 중등 교육과정에서 도덕과 윤리를 배운 이유가 무색해지지 않나. 아니 그렇소? 인터넷으로 지식이 보편화되고 정보가 평준화된 세상인데. 지금도? 원정경기에서는? 모든 게 기록되는데? 훗날 창피하지 않을 자신 있나? (거 어째 뒷머리 벅벅~ 긁고싶어지는구만 그래. 허허). 애들 다 보고 배운다니까요. 늙은 수탉 하는 대로 병아리 수탉 따라 한다고요. 애들은 아버지 등을 보며 배운다고요. 골목대장에서 꼼지락꼼지락 연승하며 제패하고 자리 물려주고. 딴동네가서 쥐어터지고 와서 엄마 앞에서 울고불고. 그러니까 일관성이 없지. 당장 육사 졸업식장에서 하필 교장선생님께서 반역죄라니. 당시 입장은 마피아 규범이자 군피아 질서로 따져 옳았을지언정, 2년 전 막나가시지 말라며 가만 있지 않겠다는 기백은 좋았는데... 그거 웬만하면 나중 도덕-윤리, 법조계, 드라마론, 군학교에서 토의하고 연구하기 딱 좋은 예시.
    (딴 건 다 좋은데, 청렴결백하고 심지 바르고... 훌륭한 군주처럼 지역&출신&집안 차별하지도 않았고. 그렇지만. 알아야 면장한다고, 어? 지독스럽게 강직한 군인이었기에 별까지는 고속 승진. 허나 마피아 게임 때문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 이치. 그걸 몰라서 그랬던 게 아니라. 멀리 못 보신 게 아니라, 바로 천성 때문. 흑백 TV 사고체계가 그게 문제. 예 아니오로 대답하란 거는 삼류 법정 드라마 얘기고. 불리한 사안에 대해서는 또 천동설 사고체계처럼 컬러TV를 편애할 게 뻔한데. 승부사인 감독보다, 영원한 현역이자 살발한 야전을 누비는 노련한 장수 스타일이니까 가능했던 일. 시대상이 좌하귀는 사회 전 분야에서 배척하고 따돌리고 미워하던 시절. 전적으로 수직적이던 세상. 정작 불량배를 모조리 끌어다 군부대에서 정신개조해 새 사람 만들어 사회 깨끗해진 건 좋았다만. 사회적인 마피아는 잘 척결했는데, 반대로 군 내부가 마피아화 됐다는 점. 그렇듯 대하드라마 당시 군복에 안 맞는 분들 하필 시대상으로 그렇게나 많았으니. 그건 어쩌면 군복에 적합하냐 안 어울리냐 라는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단지 일반적인 기질과 더 연관성이 깊은 듯). 그러니까 당장 눈 앞만 볼 게 아니라는 점. 우물 안 개구리로 끝까지 살 것 같은 전망이 보인다면, 소소한 행복에 만족할 것인가, 투정 불평 불만 억지로 일관할 것인가. 때 되면 성격 나오는 식. 속좁은 남자란 말 듣기 싫으면, 정작 속좁은 여편네 말 허트루 듣지 않아야 하는 법. 친구의 고지식도 다 성격 좋은 친구들이 받아주니까 우정도 형성되는 식.
    계파와 파벌에 따라 시대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극 마인드.
    계파와 파벌에 따라 국운을 쥐락펴락해도 된다는 군장성 입장.
    당시야 얼마든지 심지 굳었겠지. 그러나 시간 지나고 보니?
    다른 분야는 다 그렇다고 하나, 정치계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니. 당적 박탈할 땐 언제고... 나중 이용해먹을 궁리까지.
    정책은 행정부요, 법조계의 할 일은 무엇이며, 군은 지휘체계가 생명인데. 그런데 최고로 직무에 충실하셔야 할 양반께서... 쯧쯧쯧. 결국 <초딩처럼 사안을 OX로만 따지려드는 고지식함 + 정치체제 불안정 = 해프닝>. 당시 인터뷰 영상, 사진, 비디오, 드라마,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금 되살펴보면 놀랍도록 경직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와~ 저땐 저랬구나 라는 느낌. 실상 검찰, 경찰, 학교, 업계든 어디든 돈이면 다 되던 때. 즉 산업적으로 독점, 정치적으로 독재, 가부장적으로 독선. 힘 있고 나이 많고 권력 좋으면 독단.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를 넘어서서 지독한 권위주의. 기득권 독식. 변화는 경직. 진보는 꿈꾸기도 힘든 시대상. 따라서 개개인 역시나 다면, 다층, 심층, 다각도로 사안을 따져볼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 차분히 이성적으로 따져보는 게 칼럼 내용은 이해되는데, 당시 저건 그조차 힘들었다는 뜻. 그런데 지금도? 결과적으로 그 대하드라마 인식에 기초한 정치관이 일부 여전하다는 것. 더더군다나 마피아 게임은 무뎌지다 없어졌을지 몰라도, 관례가 얼마만큼 개선되었을지. 점진적으로 좋아지긴 하겠으나 살짝 의문으로 남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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