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남과 여

from 칼럼 2020. 10. 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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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디서 '롤'자를 여간 해선 잘 꺼내지 않는 이유? 롤렉스에 한맺힌 옛날 사람 취급 받을까 봐. 지갑 없다고 에르메스 트집잡는 얘기가 아니고. 샤넬이니 뭐니 어쩌고저쩌고 그거 통 이해가 안된다는 여자의 마음? 그런 분께서 왜 지금 여기서......! 여자가 여자 마음 이해 못하면 누가 하나. 뭔 주제만 꺼내면, 올드해. 딴 거 이런 건 어때, 그러면 또 식상하대. 최대한 편들어주어도... 나 같으면 어쩌겠다. 어차피 뭘 해도 재미없는 남자 중년이랑 똑같으면 좋겠으나 훨씬 더 하지. 남자 조롱꾼들 마냥 스포츠 야유는 진짜로 잘하는데, 정작 지옥의 링에 딱 모셔다놓으면? 테니스채 쥐어주고 윔블런 예선전에 초대해드리면! 응? 창작을 못해. 아니면 내가 어디서 들었는대... 아니면 따라하기. 흉내내기. 응용. 베끼기. 짜집기. 부풀리기. (그러니까 원맨쇼랄지 저급한 시사프로그램에서 하다 하다 잡탕이란 낱말까지 서슴없이 발설하지). 하고 싶은 말만 단편적으로 툭툭 털기. 숲은 보기 싫음. 듣기 짜증나는 원리 왜 알아야 하는데. 창의적인 게 좋다는 걸 알긴 아는데 그래서 상상력을 고평가하면 뭘 하나. 배경지식과 비례하는 게 바로 그건데, 지 혼자 나는야 상상력? 그래 봐야 애들한테 상상력 상대도 안됨. 어디 어른이...! 애들은 귀엽기라도 하지. 그러니까 결국 심하게 과장한다(?) 했을 때 요약할 수도 있을런지. 

남자                VS 여자
좌충우돌 개개인 VS 오락가락 천동설들
능글능글 유부남 VS 징글징글 정신산만함 
염치없는 뻔뻔마 VS 꽉막힌 자기중심주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살쾡이 본색 드러낸 예시일 때)

    그게 정녕 문제인 것일까? 그러든가 말든가. 좌우지간 화려한 선수진 가운데 도대체 뭘 타석에 등장시켜야 할지 역시나 정신산만! 예를 들면 선심. 선의. 애호. 호기심. 상상력. 내숭 교타자. 애교 거포. 헛발질 개발. 간사한 뻥카. 헐리웃액션. 캬, 고무줄 기준 소녀감성. 냉정한 맺고 끊기. 의도적인 착한 척. 타산적인 계산속. 차가운 이기심. 남 일과 내 일의 다른 잣대. 타인에겐 도덕과 양심과 교양미. 허나 때로 난 나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 아닐까 고민할 뻔 말 뻔 하다가 뒷짐. 일생일대의 최대 목표는 오직 내 재산증식. 돈 싸들고 저승으로 갈 수 있나? 못감. 따라서 내생을 왜 생각해, 자식에게 최대한 많은 유산을 물려주는 게 지상 과제. 내 집만 깨끗하면 됐지 동네가 더럽든 말든 뭔 상관. 여성잡지 2야 아줌마 수다고 여성잡지 1이 그러고 싶을까? 그분들께서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의 차트! 할리퀸 문고판과 멜로드라마와 여성잡지1은, 그처럼 나이 들다 보면 막장드라마가 나도 모르게 재미있어지게 되어 있음. 아니 그럴까? 이어서. 내 입장에서는 과감한 베팅, 배짱 좋아 보일지 모르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일찍부터 상대와 전망과 비전 생각도 않고 뭐부터 상납. 사귈 땐 호칭 부자연스러운 남자한테, 나 같은 여자친구가 어딨어? 차인 다음엔 똥파리 꼬였다는 둥 인성 쓰레기라는 둥. 연애할 땐 넌 너 밖에 몰라 라는 말 듣지 않을 정도로만, 그러다 환승이별. 똥파리 안 꼬이는 거도 복이다는 말 여자들끼리 흔히 하시는데, 내 남편... 내 남편흉을 딴년들이 먼저 시작한다고? 그 꼴을 어찌 보나. 지 남편 바람핀 거 옆에서 알려주면 인연 딱 끊김. 근데 또 이상한 게 임자 있는 유부남들이 유독 멋져보인단 말이지... 탐난다? 남의 남자를 탐하지 말라! 타인의 남자친구한테 껄떡거리지 말기. 오늘도 이미지 트레이닝? 꼭 심상예습복습 뿐만 아니라 그 뿐만이 아니라, 그 외에도 억지와 우기기 만한 게 어딨나. 가령! 내 아들이 며느리 꽉 잡고 사는 건 내심 싫지 않은데, 남편한테 기죽어 사는 여인의 심정 솔직히 좋을까 아닐까. (옛날 속담마따나) 며느리 시앗은 열도 귀엽고 자기 시앗은 하나도 밉다. 전설적인 트로이카가 대체 뭔지 잘 아시지 않나. 또 내가 하면 정당한 투자, 남이 하면...! 나는 합리적인 소비이자 타당한 동기부여, 근데 똑같은 걸 남이 하면...! 
    주제가 사랑으로 흘러서 유감스럽긴 하다만 베베꼬지 말고 이치 따지면 간편한다. 단기전이냐 장기전이냐, 토너먼트냐 우연한 승부냐, 상향지원이냐 하향지원이냐. 인간끼리 사랑 뿐만 아니라 인간 대 동물도 생각해보면 희망찬 미래는 앞당길 수 있다. 성문헌법처럼 제도적으로 유기견 문제를 어떻게 당장 선진국 수준으로 뚝딱 바꾸나. 어렵다. 못한다. 안된다. 불가능. 때문에 불문헌법 즉 관습이자 교양도 한계가 있으니만큼. 그러므로 자동차 리스제도와 사랑의 단기전을 떠올리면 된다. (재판 결과도 차후 재범률과 사회적응등 면밀한 슈퍼데이터를 엑셀로 관리하여, 완전 AI 자동도입이 아니라, 가산점이랄지 벌책과 판례의 개선을 고민하면 된다. 언제적 판례를 무슨 천년 만년 이어가게? 사회는 쉼없이 변하는데, 정통경제학들 문제가 뭐겠나.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혁신은 없다, 변수는 없다는 가정 하에 집대성된 이치가 바로 경제학의 근간. 근데 사회가 그처럼 변하지 않나?) 다시 말하지만 뉴스에 이따금 나오는 유기견 사안만 해도 자동차 리스제도와 사랑의 단기전에서 힌트를 얻는 게 좋을 듯 하다. 1년만 개를 키워보고 평생 키울지 말지 결정하기? 단 1달만 키워봐도 90%는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아니면 1주일만 함께 살아봐도 괜찮을... 최소 1달 내지 1년은 되야 할 이유도 많을 듯. 어차피 공개적으로 키우던 개 버렸다고 양심고백 못함과 동시에, 평생 그 기억 안고 사는 사람들 흔하디 흔할 텐데. 발상의 전환처럼 시험적으로 좀 더 신중한 단계를 거치면 유기견 문제 절반쯤 해결은 아마도 희망적. 근데 예를 들다가 대체 어디로 와버린 거지? 다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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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뒤통수 맞고 나서, 또는 사랑에 실패한 다음 이제야 여자의 직감 짜잔~! 어? 뭔 반전에 허찔리든 식상하든 영화 다 끝나고 청소 중인데 쿨쿨 잠만 자고서, 손님 영화 끝난지 한참 되었는데요...!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거 어째 잘 아실 만한 분께서...! 제7의 직관은 일찍도 나서는 거지. 그러나 살다 보면 상심도 익숙해지고, 절망도 알아가며, 좌절 숱하게 겪는 게 인생. 학교 다닐 때 '나대지 마'란 애칭 편애했으면 뭘 해. 한 7년 지나서야 아아 그때 그녀가 날 꼬셨던 거구나 오늘.. 우리 함께... 그 신호였구나... 라고 뒤늦게 눈치채는 상남자랑 똑같다. 뭐 그놈이 그놈이다? 남자나 여자나! 말하자면 허영심 때문에 학창시절 추리소설 읽는 시늉만 했을 뿐. 멋쩍게 있어 보이려고 오늘은 JU(존 업다이크) 펭귄북 들고 다니고 내일은 보여주기 식으로 딴 거 들고 다니기. 다 그렇단 말이 아니라 헨델이나 바흐 악보를 꼬시고 싶은 남자한테 슬쩍 보여줄려고. 군대 동기 여자친구가 딱 그랬다. 걔 여친이 바이올린 가방을 들고 다녔는데 내용물을 보여주거나 음악 관련 분위기는 코빼기도 못 느꼈다고. 딴 단짝도 그랬다. 걔 여자친구가 미대생이라서 뭔 통을 항상 메고 다니는데 알고 보면 그냥 멋으로. 엄마 극성 때문이든 어떻게 운발로 들어갔을지도. 보아하니 그냥 말의 정량으로 승부하기.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그게 그러니까 허당들 천지. 허당 아닌 사람이 없다. 
    관련된 얘기는 또 있다. 얼마든지. 가령 웬만한 추리소설 읽기. 몽땅 시간낭비. 주홍색 연구든가 뭐든가 초딩 때 10대 때 광팬들, 어른 돼서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예 흔하디흔함. 세계상남자 협회에서 추리소설 좋아하는 마초는 결코 반기지 않는다. 남자 대 남자가 안되거든. 베베 꼬인 추리소설, TV 채널 돌리면 흔하게 나오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널린 게 그거. 드라마 분량을 영화로 압축했을 때 그다지 권장사안 아님. 구식탱탱묵은 추리극과 고전조차 구분하기 힘든 세상. 고전음악 연주기량 VS 작품. 말발. 예술. 농담. 대중예술. (속된 말로 솔직히 말해서) 조르쥬 쉐프라 같은 테크닉의 끝팡왕은 드물디 드문데. 다만 말하고 글쓰고 인터넷에서 돌아다닐 줄 안다면 누구나 명연주자인 이치. 너는 토스카니니 나는 푸르트벵글러. 너는 우머나이저 나는 터미네이터. 안 그런가? 장비발은 누구나 스타인웨이앤선스. 근데 연주실력은? 너는 레너드 번스타인 나는 에밀 길레스. 근데 막상 말을 귀기울여 들어보면... 귀중한 시간 할애하여 찬찬히 읽어보면...! 얼핏 봐선 거장 아닌 사람이 없음. 단지 말하고 나설 줄 안다는 이유로. 오락산업이 그래서 잘 굴러간다. 벗겨먹으려 드는 상술, 말로는 예술이라 하는데. 여차하면 앙심 VS 고급스러운 립서비스! 과연 그대께서는 그 둘을 명쾌히 분간하실 수 있겠소? 애착을 느끼는 원리 자체가 개와는 다른, 살쾡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데 들이대고 귀찮게 하면... 보복당하는 건 당연지사. 자기중심적이요 이기적이지 않으면 여자는 애를 낳을 수가 없다. 털끗 만큼까지 완벽한 야성을 간직한 동물, 바로 여자. 괜히 시누이 모임을 독사 모임이라고 하간디? 잘 아시지 않나. 착하면 곧 봉. 순진하면 사기꾼들 밥. 남의 말 잘 들어주는 거야말로 호구. 세상사가 그렇다. 고양이 손톱 팍~ 살쾡이 발톱 파팍~! 어? 장편 드라마 가운데 괜찮은 거만 선호하든가, 영화로 짧게 뻔트대던가. 남녀가 연애하면서 미술관에 들렸는데 남자가 눈치도 없이 뭔 작가 붙잡고 이러쿵저러쿵... 여자 얼굴 썩는다. 그게 가족 장르면 엄마만 수증기 부글부글. 뭐 그렇긴 하다만 오락산업 종사자들도 다 먹고살아야 함. 허허. 여심을 빤히 들여다보면, 눈부신 나신이 아니라 마법 수정구슬로 반투명을 투명으로 바꾸어본다면 말이다, 뭘 좀 아는 남자를 좋아한다는데...! 말이 통하는 사람을 애정한다는데... 말 말자. 사회사상가들 태반인데 왜 지금 여기서... 어째서 갑자기...! 자기 말 들어줄 사람이 없구만 그래. 친구가 적든 많든 단짝 없는 어른들이 태반. 특히... 애들 다 큰 다음... 아무튼 나 잘난 맛에 사는 인생 각자 알아서 하는 거고. 근데 뭐 같은 여자끼리? 어디가 같을까 대조해 볼까 말까. 하지 말자. 그랬다간 정말로... 상상만 해도 식겁하니까. 등짝에 식은땀 쭉날 일이 바로 이거다. 어? (절레절레)! 
    아무튼 신부들러리 혼인날 바지에 똥싸는 얘기 그만 좀 합시다, 거 참! 안다. 다 알아. 왜 몰라? 모두 앎. 절대 모르는 게 아님. 밑도 끝도 없이 신부들러리가... 백댄서 그만 좀 괴롭히자고. 그렇다면 말이야..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필자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대체 뭘까? 늬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데! 노래 제목마따나 지겨운 얘기. 어쨌거나 저쨌거나 망건 당줄이 굵어야 하나? 작은 고추가 맵다. 뭐? 아니다. 그건 내가 할 말이. 일을 해도 한심하고 놀아도 허접하고. 어쨌든 그런 말이 생각난다. 말 헤픈 년이 서방질한다! 관용구이자 속담을 또 직접화법으로? 평소에는 여자말 번역기 고상하면서 왜 갑자기... 대체 뭐가 찔리냐고. 하여튼 말이야 투정은 일기장에나 쓰기로 하고 이만 쉬어가는 문단은 줄이는 걸로. 칼럼 주제야 모르는 어른들 하나도 없는 얘기니까 더 해 봐야 매만 벌겠다. 그러니까 그건 이쯤에서 줄이고. 자, 그럼 어떤 환상적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정말로 그랬다가 솜방망이로 얻어맞게? 말괄량이한테 쥐어터지기 전에 딴 얘기나 하자. 그게 좋겠다. 그래. 맞다. 거 오랫만에 일기나 쓰자. 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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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한 일복 빈약한 놀기복. 더욱 심화되는 권태감. 타성은 늘상 신기록 갱신. 오락산업은 식상하다. 뉴페이스 대개 취향 이상하지. 다른 뉴페이스, 그림의 떡. 내가 그처럼 느낀다는 말이 아니라 귓전에 들리는 그 어떤 원성을 전했을 뿐. 좀 더 허물없는 태도로 말하자면 만인의 솔직한 마음은 다양할 테니까. 당연히 그렇겠지. 그나저나 솔직히, 마지막 허영심으로써 딱 하나만 고백할까? 할 말 없다. 최후의 허세가 어딨나. 난 뻥에 취미 없다. 우리는 살면서 거짓말해 본 적이 없으니까. 뭐 하러 과장하나. 재미없다. 있는 그대로. 어? 한다면 한다. 하여 매장 들어가면 사야 되니까 근처에서만 얼쩡얼쩡? 공손한 관찰자 같은 인생이였군. 그래도 엑스트라가 썩 나쁜 배역은 아니다. 그런 말 있지 않나. 말썽 끝에 여자와 돈과 주색이 끼지 않은 적이 없다. 다 그런 건 아니고 몇몇 통계 뚜렷하니 세상살이 쉽지 않다는 뜻. 근데 그 말이 왜 갑자기 나왔지? 이미 자발 때문에 느닷없이 등장했는데 뭐 그러려니. 그런즉슨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빠져나간 일설들 가운데 꽤 재미난 얘기를 하나 토로해볼까? 아니면 하지 말까. 뭔가 솔깃한 발단... 실망스러운 전개로 발전하기 전에 멈추자.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플레이보이의 화려한 제7 전성기를 구가해볼까? 뭣이 어째? 그러지 말고 교양미와 발맞추어 가는 게 좋겠다. 잔말 말고 기분파 따라갔다가 더 재미없어진다. 그분들 말고도 대체할 대타들 즐비. 해결사도 있고 야생마도 있고. 뭐 음흉한 불여우? 귀 따가워도 의뭉스러운 관중들 야유에 마음이 흔들리면 안된다. 수상쩍은 방문객의 조롱이 중요할까 내 인생이 중요할까? 마감일에 쫓기니까 달콤한 당근을 찾는 게 급선무다. 새콤달콤한 식감. 눈이 똥그래지는 껀수.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허나 다행스럽다고나 할까 우리는 여자 관심 없다. 신나는 일정도 필요없다.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든 아니든 먼 나라 얘기. 사교계로부터의 러브콜 귀찮기만 하다. 허당계의 뇌물? 짜증난다. 돈 쓰는 기쁨? 저리 비켜. 우린 소비에 대한 욕망 그런 거 없다. 성욕도 별로. 어제는 집 앞에서 촌년이 꽃 들고 기다렸고, 오늘은 사무실로 여시가 선물들고 찾아왔다. 진짜로? 뻥이다. 개 뻥. 몽땅 뻥.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다. 이러니 이러니 뭘 해도 재미없지. 결국 허언증은 직업병이네. 그놈의 고질적인 허풍 징글징글하다 증말. 아주 그냥 지긋지긋. 그렇지만 지켜야 할 재산이 있나 견디지 않으면 안될 잔소리꾼 마누라가 있기를 하나. 얼마나 홀가분해? 그래. 솔직히 말해서 외롭다. 원래 인간은 외로운 존재다. 아니면 다 뻥이다. 그게 당연하다. 딸랑딸랑 딸랑이들 붙여주면 누구나 마음 들뜨게 되어 있다. 마치 돈 싫어하는 사람 없듯이. 어차피 웬만하면 내숭, 허영심, 허세, 능청, 가식...에 죄다 걸리기 마련. 아니라면 거짓말 싹 다 뻥. 허세 떨만큼 떨었으니까 자, 이제야말로 본격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볼까? ~라는 너스레 때문에 게임웹사이트에서 초딩한테 상욕 얻어먹은 게 생각난다. 것도 거칠게. 어른 충격받은 기억이다. 뭐 그건 그거고. 그렇다고 이 마당에 썩 바람직하지 못한 행차를 시도할 수도 없고. 그럼 이대로 재미없음과 심심함이 양쪽에서 날 결박한 채로 나둬야 하나? 안 놔두면 어쩔 껀데. 권태와 불만이 이 내 소심한 순진남의 재배권을 장악하도록 좌시하든 고분고분하든. 난 감히 그분들께 대적할 의욕도 저조하고, 상큼한 과일에 대한 탐욕 자체가 없다. 하기야 말만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는 둥 시트콤 타령이나 하고 자빠졌지, 실제로 짹나이프 한번도 못 봤다. 아니 보긴 봤나.. 모르겠다. 긴가민가. 그렇다고 뭐 이 나이에 인터넷 놀이터에서 속칭 도끼자국 같은 거 찬찬히 들여다 봐야 할까? 보긴 뭘 봐. 헛소리 작작 좀 하자.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잔소리를. 밑도 끝도 없이 잔뻔치 쉐도우복싱 연습해봐야 아무말 대잔치 나가면 예선탈락 깜냥도 안된다. 
    이게 뭐야, 어? 이게 뭐냐고. 그래서 나는 하는 수 없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뭐 새롭지도 않다.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남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라는 작전 물리고 질린 지가 언젠데. 그럴 수는 없다. 그럼 이제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몰라. 뻗어. 모른 체하면 된다. 그래야 한다. 겁쟁이라고 인공지능이 들쑤셔도 딴청으로 일관. 추접스러운 사랑에 용감하고 대망에 비겁할지언정. 일단 생각 좀 해야 한단 말이다. 괜히 나섰다 시간낭비하느니 이처럼 시간을 버는 게 나을 수도 있으니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없다 그런 거. 내가 어디서 들었는대~ 듣긴 누가 들어. 어? 남자는 폼. 허나 피곤하다. 귀찮다. 수줍은 유체이탈 그거 여자들 얘기다. 놀라운 심신분리 다 뻥이다. 환상머신이 어디 있나. 웜홀머신 그거 다 품위유지비 벌기 위한 수작일 뿐. 물론 농담이다. 늑대와 양치기 우화 잘 아시지 않나. 아하! 그럼 양치기가 아니라 늑대? 일단 잔머리 먼저 굴리고. 다른 잔꾀가 더 나으면 그걸 택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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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질린다. 하여 특식과 간식과 별미가 있음. 허나 언제 호사를 누려봤어야 진짠지 아니지 알지. 그럼 어떻게 곯은 사과라도? 희망은 상했다. 농담이고. 그게 그러니까 칼럼, 걸출함과 거리가 먼 무슨 개뼉따귀 같은 칼럼 연재 대체 언제 끝날까? 그야 뭐 끝날 때 되면 끝나겠지. 뭐가 걱정인가. 허접하든 말든 우리도 먹고는살아야 하거든. 아침이 되면 새들이 지저귀고, 저녁이 되면 야행성 동물들이 활약을 시작하고.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농부는 씨를 뿌리고. 근데 엄한 데다 이상한 씨앗을 뿌렸다? 지금 그 얘기가 아니지 않나. 어? (절레절레) 고매한 이상향을 논해도 부족할 판에 뭐, 뭐가 어쩌고 어째? 워 워 워. 더 말해 뭐 하나.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 근데 칼럼 제목이 뭐 남과 여? 쌍판년도도 아니고 무슨 60-70년대 영화 제목이야 뭐야. 뭐 고인 물 넋두리는 아니다만 난 그만 쓰고 싶은데, 일 안 하고 뭐 하냐니까. 또 우리가 그처럼 썩 매정한 사이도 아니고. 다정한 남자를 좋아하는 여심을 탓할 수도 없고. 해서 마저 대충 남은 얘기 털어놓고 어서 칼럼 끝내는 게 좋겠다. 그래. 그러자. 
    자, 보자! 나도 모르게 플레이보이계에 기여해버린 청춘기. 어떻게 살았는지 모른다는 듯 뭔가 남는 게 없는 것일까? 다소 말하기 부끄럽지만 다변대회 예선전이라 가정한다 생각했을 때. 비록 성과가 쏠쏠했을지언정 행복의 지표는 정녕 자본 뿐이란 말인가. 그럼 사랑의 척도는? 없거나 끝났거나 라니. 난다 긴다 하는 촌닭 심기 거슬리는 얘기 그만 좀 하자. 그러다 촌년 귀에 흘러들어가면 뒷감당 어찌 하려고. 그만그만한 조건에서 일구어낸 거의 나무랄 데 없는 행복감. 불만은 일단 왕성한 식욕으로 퉁치면 된다. 근데 또 배 부르면 또 다른 탐욕이 슬슬 고개를 드시지 않을까? 예를 들면 이런 식. 거의 모든 허당들이 인정하는 환락, 거의 모든 숙녀들이 부정하지 않을 환희. 허나 환장은 대충만 봐도 두가지, 유의미한 환장이냐 ◎□△♡♥ 여자 속 뒤집어지느냐. 뭐? (절레절레) 근데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남들은 세계환경을 걱정하며 국운을 점치고 신학을 발전시키고 아름다운 사회에 일조하느라 열중하시는 인생들인데. 뭐가 어쩌고 어째? 워 워 워. 애정론은 여성잡지에 양보함. 그래야 한다. 실무경제 굳이 아마추어가 나서지 않아도 적당히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추상적인 이상도 좋긴 하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내가 무슨 철학자도 아니고 이 마당에 설교를 왜 하나. 무슨 관중이 있어야 으쌰으쌰 선수들 힘이 나지 않겠나. 듣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여러분~ 이건 아닙니다~ 촌닭촌년 여러분~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놀고 있네. 좋게 집으로 가 소파에 자빠져 TV나 보자. 아 지금 집이구나. 난 또 딴 데라고. 아무튼 허당들은 말이야 그 작업침체현상이 문제다. 뭐랄까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인간의 욕구는 신비롭다고나 할까? 신비는 무슨. 말하자면 이런 축 처지는 분위기 대체 어떻게 하면 끌어올릴 수 있을까. 자, 그럼 금세기 들어 끝없이 성장하는 오락산업에 슬며시 기대어 볼까? 그래 봤자 진부한 작전 효력없음 금새 탄로난다. 그렇다고 버거킹과 맥도날드 유니폼이 입고 싶어서 거기 취업했다가 1달 만에 때려치울 수도 없지 않나. 던킨도넛과 베스킨라빈스는 뭐 우리 같은 허당들 받아준대? 첫눈에 반할 것 같은 여자들한테 남자들 지갑은 자동적으로 열린다. 아니 그 얘기가 아닌데... 거 참..! 아름다운 숙녀들 입장 생각 좀 하고 살자. 어딜 넘 봐 라는 내숭미, 기본적으로 존중하고 시작해도 일이 될까 말까. 그녀들을 예찬해야지 여자를 다루는 기술이 웬말인가. 아무튼 긴요한 소망도 애절한 대망도 냉혹히 부재중이니만큼 일단 평범하니 하던대로. 그게 뭐가 불행인가. 몸만 썽해도 한밑천.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은 것. 소소한 잔재미 찾아보면 그 얼마나 많은데 잔소리쯤 견딜 수 있는 거 아닌가? 뭐 우리끼리만 조용조용히...! 됐다. 인생은 비극이 아니다. 반면 어른들 인생이 폭소 코메디도 아니다.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꺄르르르 웃는 뭐 우리가 소녀감성도 아니고, 어? 이미지트레이닝을 왜 해? 어? 뭐야, 그럼 여자들은 심심하면 남의 남자 탐하는 게 취미라고? 정말로, 아무 남자한테나 꼬리친다고? 뭐가 어쩌고 어째? 이런 젠장. 농담이고.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피상적으로만 그런 말 들으면 몇몇 멈칫하실 테나. 진짜로 아무 남자한테나, 아니, 내 기준선 이상만 된다면 누구한테나 꼬리친다고? 이런 이런..! 근데 일하기에 대한 신념도 적당하고, 성격 나쁘지 않고, 숙녀들 귓구멍 메꿔드린다 큰소리 떵떵칠 정도로 노력할 수 있는데. 근데 왜 여자가 없지? 노력만 하든가 해도 별볼일 없으니까 그렇지. 일단 상대를 안해주거든. 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딴 늑대들도 다 그런다. 여자도 똑같다. 여자도 다 똑같다. 다정하고 자상한데 얼굴이 마음에 안든대. 아니면 딴 건 다 마음에 흔쾌히 드는데 가난하대. 뭐든 여자한테 꼬투리 한번 잡히면... 그만 그만.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마따나, 여자란 만족을 모르는 동물. 허나 뭐 여자만 사람인가? 남자도 마찬가지. 말 타면 종 두고 싶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게 되어 있다. 안 그럴 수가 없으니까. 귀동냥으로 들은 풍월만 해도 얼만데. 입풍년과 한참 거리가 먼, 그런 말수 없는 눌변가라지만 이상하게 여복 터지는 남자 있다, 없다? 굶주릴 대로 굶주린 늑대가 배 부르면, 하늘의 별을 왜 따나.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뭐 인생론이 그렇다고? 뭐 그렇게 식상해. 그런 진부한 얘기라면 나도 하겠다. 아, 마이크 내가 잡고 있구나. 잠깐 까먹을 수 있다. 좌우지간, 
    그래서 우리는 변신을 한다. 어제는 작명가 오늘은 예언가 내일은 정력가? 그러니까 우리는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단 말이다. 따라서, 따라서긴 뭔 놈의 따라서! 말이 좀 심했다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아무 데서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다투면 쓰나. 아직 때가 아니다. 논리적으로 보든 통속적으로 따지든 썩 틀린 말도 아니다. 다큐멘터리 이제 시작할 둥 말 둥. 독수리는 파리를 잡지 않는다. 허나 실상 보면 사자는 잔챙이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 하는데... 근데 그건 정말로 먹잇감 없을 때 얘기고. 재미로 잡거나 정말 궁할 때 아니면, 사자는 하이에나를 사냥하고 표범과 치타를 쫓지 않는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이 맛있거든. 아무튼 비록 근근히 먹고사는 처지긴 하다만 우리 연배쯤 되다 보면 넉살 증말 말도 못한다. 말 나온김에 한마디 덧붙이자면 어디서 퍽 공인받진 못했으나. 그러나 허접한 허당으로 간주받은 마당에 더 재미없어지라고? 우리는 그런 논리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허세가 심했다만 촌놈이 내숭미를 뽐내서야 쓰냔 말이다. 당치도 않다. 능글능글 유부남들 자기합리화, 유들유들 총각들 푸념들. 아직도 그러고 놀아야 하나? 그래서 딱 뭐가 나올지 모르는 자판기에 운을 걸어봤는데, 또 꽝이야. 그래서 사교계 파티를 흉내내는 식으로 조촐한 다과회를 주최했는데 드레스코드고 뭐고 그 반가운 얼굴이 누군고 하니, 또 너냐! (절레절레)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구애해도 될까 감히 내가... 라며 망설이는데 친구는 벌써 그녀와 진도를 빼다니... 늬가 거기서 왜 나와! 허나 연애운 무능했어도 내내 그러란 법도 없다. 일단 경기감각 유지하고, 관객석 의중에서 멀어지지 말며, 감독의 부름이 있을 적기가 아니기 때문에. 고로 타석에 들어설 때 헛스윙 하지 않도록 지금은 이미지트... 아니 쉐도우복싱. 꼭 사교가들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고, 풍운아들 질투할 필요도 없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오늘 풍요롭고 내일 쫄딱 망하느니, 행복한 사랑과 장밋빛 인생 더디게 탄력받는 거.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근데 이게 말이야 거 어째 허당들 지나치게 기 살려주고, 벌레 먹은 사과 속(마음)도 모른 체 더 지나치게 그분들 인생 낙관하는 거 아닐까? 엄한 승부욕 들쑤시는 거 아니냔 말이다. 아니 근데, 아니 정말로 그 푼수 중의 푼수가 누구야? 어? 바로 나잖아? 이런 젠장! 나보다 더 멍청한 허당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라면서 큰소리 떵떵 치며 광고하는 거야 뭐야. 허접한 칼럼 같으니라고. 거 참 말 더럽게 많네.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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