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에게 그 말 듣기. 성격 좋네!
- 여자에게 그 말 듣기. 뭘 좀 아네 뭘 좀 알아!
꼭 타격 몇 관왕처럼 A와 B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필요는 없다. 기질상 누구나 그럴 수도 없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 때문에 그러기도 힘들다. 우연히 타인의 눈 밖에 나지 않는다면 얼렁뚱땅 듣게 될지도 모르고. 세상을 살아보면 이와 같은 대문자 A&B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여자 세계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재수 없는 여자, 얄미울 정도로 팔방미인, 친구 파도타기가 멈추지 않아 여러 장르를 오고가는 삶, 그리고 호구. 역시 마찬가지다. 비율상 많지는 않다. 젊음에 기인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할머니인데 어머나, 눈에 확 띄는 미인이시네? 매우 드물다. 아주아주 드물다. 살면서 많이, 자주 보기는 힘들다. 미인은 그걸 미인이라고 한다. 그럼 나머지는 다 뭘까? 잘 아시다시피! 여성잡지1이 괜히 바쁜 게 아니다. 조명업자도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닌가. 영화배우도 비율은 조금 낫겠지만 어쨌건 마찬가지다. 어차피 오십보백보다. 그래프의 모양이 어떻든지 뭐든 비율이란 게 있다는 것. 말하자면 상남자의 특급 카리스마, <A&B>, 놀라울 정도로 고우신 할머니의 외모는 드무니까 그래야 하지 않나 라는 것. 곧 사람은 저 대문자 <A&B>는 몰라도 <소문자 a or b>는 되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그럼 대체 그 소문자 <a or b>라는 게 뭐냐? 그건 이렇다.
- a: 중간은 가기.
- b: 최적의 시점에 최고마(馬)가 등장 (가령 그 흔한 잘난 척, 자기 비하, 빈말, 아부, 가식, 위선, 형식미, 유혹, 지조, 로비,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동조성, 신경성등)
소문자 a는 예의, 의리, 교양, 상식 같은 덕목을 뜻한다. 살다보면 왕왕 중간도 어렵다 라는 걸 알게 되는데, 그건 다시 말해 층위와 장르, 어울림, 사주를 뜻하는 거다. 2부 리그, 3부 리그. 평판 AA++. 인지도 BB+++. 호감도 C---. 신용 D+. 그리고 개와 고양이의 궁합. 늑대와 곰, 치타와 여우의 속궁합. 그렇게. 우리는 대부분 소문자 a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하니까. 그리고,
소문자 b는 저기 저 각각의 개념들이 마치 오디오 앰프의 이퀄라이저처럼 움직이는 것. 이상적으로! 뭐 자유자재로? 그래서 소문자 b는 거의 없다. 다른 말로 숙녀가 봤을 때 1.5가 기성복이라면 1.0미만은 맞춤복인 것이다. 기성복과 10년 살았는데, 남편이 어느 날 맞춤복 친구를 소개한다? 부인은 사랑하는 남편 옆에 앉아있지만 바싹, 빠짝 긴장한다. 아니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소문자 b는 희소하다고 할 수 있다. 그걸 바로 숙녀가 말하는 뭘 좀 아는 남자요, 아가씨가 인정하는 그냥 허당이 아니라 은근 허당인 것이다. 소문자 b는 노는 물이 다르기 때문에 대개 나를 떠나기 마련이다. 스쳐지나가거나, 구경하기 힘들거나. 오락산업이 하는 일이 뭘까? 바로 소문자 a를 b처럼 보이게 하는 일. 그에 앞서 우리는 스스로 튄다마를 타고, 기교만을 추종하며, 일단 운명적으로 경주마의 인생에 길들여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반짝 하거나 롱런을 해도 최고는 드문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얘기를 들었을까? 호박이 스스로 굴러가는 원리는 애초에 정해져 있다는 것. 곧 태생적 한계다.
우리는 놀면서 무엇을 보았을까? 여자를 다루는 기술은 어떤 걸 뜻한다 라는 인문교양서를 읽었다. 또 다큐멘터리를 봤다. 정글의 세계를 경험했다. 심지어 상남자들의 명대사를 자기 걸로 슥 가져와 두고두고, 길이길이 써먹는 허당을 보게 되는 점. 후천적 가능성이다.
그러므로 천부적으로 호박의 이상형이 되기는 어렵고, 천성적으로 대문자 A&B도 힘들기 때문에, 우리는 소문자 a 또는 b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우리가 로보트도 아닌데 소문자 b를 이퀄라이저처럼 제어한다는 게 어디 쉽겠나. 변신도 한계가 있다. 자존심마저 바닥은 안다. 참지 않아야 할 때 참으면 비겁자가 되고, 참아야 할 때 참지 않으면 푼수가 된다. 나서야 할 때 나서지 않으면 대어를 놓친다. 괜히 서둘러 나섰다가 으쌰으쌰 약속 장소에 가면 나 혼자다. 총대 메고 나섰더니 팀장한테 찍힌다. 낄 데 끼고 빠질 때 빠지고. 선동가는 못되도 중간은 가야 한다. 바로,
그래서 우리는 집중을 한다. 안 그럴 수 없으니까. 어떻게? 이렇게 말이다. 아부, 아부왕! 잘난 척? 잘난 척 왕.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는 더 좋아하지만, 어떻게 밑도 끝도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잘난 척만 계속 하냐고? 뻔뻔마와 간사마 그리고 뻔트마가 있지 않나. 응? 먹고는 살아야 하거든. 다른 예도 많다. 순진한 척 왕, 자뻑왕, 침묵왕, 쪼잔왕, 리액션왕, 연체왕, 이중인격왕, 침튀기기왕, 별명왕, 식탐왕, 굴욕왕, 비명왕, 염장왕, 째려보기왕, 초딩왕, 귀찮게하기왕 등등.
따라서 이와 같은 이치를 곰곰이 검토해보면 양의 탈을 쓴 늑대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본 칼럼의 결론 치고는 더럽게 재수없구만 그래. 다음과 같은 특징 외에 선웃음, 비웃음, 쓴웃음, 조소와 썩은 미소등. 눈웃음마저 남과 대부분 비슷할 테지만 이상한 웃음은 그 어디에 속해야 하나. 그건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2
촌닭1
- 내가 최고. 으쌰으쌰.
- 부러우면 지는 것 (젊은이왈)
- 나는 그 무엇도, 누구도 부럽지 않아. (노신사왈)
- 너는 머머 해봤냐? (친구1은 경험을 전제로 말함. 때문에 들어보면 뻔한데 굳이 친구2는 나서서)
- 내가 뭐 못할 줄 아냐?
- 나 저분하고 (좀 더) 친해지고 싶어! (점잖고 자상한 촌닭왕에게 부쩍 호감, 애착이 갈 만한 밑밥도 있겠다)
- 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없어. (원한다면 유명해질 수 있다는 걸 전제? 키워준다는 연예기획사 제안을 수차례 뿌리쳤다는 말 아냐! 대체 뉘신지...)
- 못한다와 안한다가 간혹 바뀜.
- 친구2는 친구1의 단점을 쉬지 않고 폭로. (친구1이 자기 여친을 친구2에게 소개. 친구1은 아아~ 깨달음!)
- 나중 친구1에게 친구2는 윽박지름, 그것도 이해 못할 여자라면 만나지 말라 헤어지라고 따짐.
- 친구2는 친구3의 단점을 좔좔좔좔좔 고자질! (친구1─친구1의 여친─친구2─친구3 그렇게 넷이 함께. 친구3은 친구1여친에게 뭘 좀 아는 남자로 공인 받음)
- 친구2는 친구3의 단점을 좔좔좔좔좔 뚜껑 제대로 열렸음. 거의 사활을 걸다시피. 못말림.
- 친구2와 친구3. 그 둘 + 여자1명 그렇게 셋이 함께. 친구2는 왕뚜껑 열림. (친구3은 아아~ 깨달음!)
- 신부 들러리는 웬만하면 사절.
촌닭2: 중간은 감.
촌닭3: (이 부분이 특히 중요) 중간은 가고 호인인데, 만약 경우의 수가 겹쳤을 때 문제됨. 이를 테면 루저, 약자, 외톨이, 비관론자, 슬럼프, 빈자, 불행, 비운.... 이 가운데 몇 가지가 겹쳤다면! (중년 이후로) 나는 친구가 1명도 없다 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어른. 의외로 굉장히 많다. 젊음이 특히 간과하는 사실. 친구는 친구일 뿐! 촌닭2에서 촌닭3으로 내려갔을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기를.
오리1: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데! 잠룡. 야망가. 열정가. 이쪽 종은 능력과 시류와 천운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들을 수도 있음. 「이번에 누구를 밉시다!」 그러나 이 동물은 기질적으로 A&B가 아니다. 때문에 그런 말을 들을 가능성은 애초에 없음. 그 가망성 딱 제로. 즉 비밀단체랄지 로스차일드 가문이 얽힌 영화 같은 대사. 「우리 쟤 한번 키워봅시다.」
오리2: 나는 젊음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내 모든 것을 걸겠소. 나는 그대 청춘들이 부럽단 말이오. (노신사왈)
백조: 백조 입에서 그런 말이 어떻게 나오겠나. 무대 위에서 개 100마리, 1000마리가 군무를 펼치는 모습. 그걸 어떻게...! 일기장에 솔직한 생각을 쓰는 건 별개이자 정체성이 1개냐 여러개냐에 따라 나뉨. 백조와 비-백조의 차이는 그것. 글이냐 말이야!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유대감─연민─애정─동정심─직감─다정은 의미 없음. 만약 의미가 있는 백조라면 나약하거나 비뚤어졌거나. 글, 선언, 서류, 서명, 형식이 중요하고 식어버린 사랑은 중요치 않음. 만약 말 떼에 대한 지칭어를 말할 수 있다면 그건 곧, 한마디로 미운 오리 새끼. 유대감─연민─애정─동정심─직감─다정함이 최저에다 평민과 예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 세상에 전혀 어울리지 않음. 영화, 드라마, 소설, 오페라, 그거 다 뻣뻣하게 지식과 교양으로만. 옛날 기준으로 보자면 같은 피어라는 신분의 권위는 이론적으로 언제든지 피어 미만을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아도 됨. (원론적으로는 그렇지만 비교적 구식 설명이 이렇다는 것)
뱁새1: 심심함. 재미없음. 연애 경험 없음. 꿈 없음. 자조 없음. 지는 비교는 완전 질색. 잘난 척, 하고는 싶은데 여건이 뭐하니까 하지 않음. 내가 최고가 아닌 걸 잘 아니까, 모두 최하. 만약 모든 걸 가졌더라도, 알게 모르게 착한 일도 많이 하겠지만, 항상 외로움. 여자친구가 있다면, 남자친구들한테 여자친구에 대한 찬미를 일절 하지 않음. 왜냐하면 그럴 객관성이 없으니까(촌닭1과 뱁새1의 차이). 뱁새1이 능력이 되면 성공할 수도 있음. 그렇지만 주로 수직형. 서열만 따지는 전형적 수컷.
※ 뱁새2는 설명이 기니까 칸을 띄여서.
3
뱁새2: 뱁새1은 그나마 양반. 그런데 가만 있자, 추억도 없고 자랑 거리도 없고, 하지만 자기 비하는 싫고 아부도 못하네? 내 마누라(여자친구-여편네) 못생긴 거? 사실인데 그걸 뭐하러 말하냐고! 뭐 한다고 날 낮춰? 안 그래도, 난 왜 이 모양 이 꼴로 사느냐, 라는 말을 속시원하게 하지 못해서 억울한데. 심지어 남 앞에서 춤 추기도 싫고, 노래 부르기도 못하며, 할 말은 없고 할 일은 짜증나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부류. 남이 하면 과시에 잘난 척인데 내가 하면 농담이자 장난. 속에 쌓인 게 많음. 촌닭도 일부 그렇지만, 뱁새1-2 분과가 뭐든지 비꼬는 유형이다.
특히! 뱁새1-2와 고슴도치의 차이는, 대체로 능력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뱁새 위에 고슴도치라는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행운의 여신은 엉뚱하니까. 바늘로 찔러도 초록색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인간이, 설마, 내 여자친구에요? 딱 악녀 타입. 남자친구를 전속 무사로 여기는. 당연히 깊이 들어가면 뱁새─고슴도치─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광인─정신병 환자는 차이가 난다. 왜 뱁새에 대한 설명이 길어지냐면 그 때문이다. 이룬 결과, 가능한 성과, 타고난 능력, 후천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무엇, 훨씬 잘살 수 있는 가망성. 즉 더 나은 삶에 대해 앞서 열거한 계통에서 제일 초보자가 누구냐, 그래서 설명이 길어지는 거다. 일찍부터 목표를 낮게 잡는 뱁새도 있고, 야망은 빨리도 포기하는 뱁새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물론 본 기고문은 어디까지나 칼럼이지 대단한 논문이나 무슨 개론이 아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최고를 고르자, 처음부터 고급으로 시작하자 라면서 거창한 책을 펼치면 어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게슴츠레해지기 마련이다. 눈이 휘둥그레지기를 강연자가 반복하는 원맨쇼? 글로 보면 잘 아시다시피! 그래서 시작은 이렇게 집단지성이 차마 거부할 수 없는 논제를 들고 제안하는 식의 접근도 하나의 방법이랄 수 있다는 거다. 그래 다 좋다, 뭐가 나쁜가, 그러니까 왜? 네, 어째서! 왜냐하면 뱁새가 잘사는 세상, 이 아니라 '뱁새도 잘사는 세상'을 위해서.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까. 꺼림직하기 때문에 모른 체 하고, 불미스러워서 그저 고개 돌리기만 되풀이해서는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안 그래도 인간은 누구나 이기주의자인데, 나만 잘 먹고 잘살면 그만인 세상이 된다.
제일 쉬운 방법은 그것이다. 뱁새가 행복할려면 부자만 되면 그만이다. 그래도 응석이 반이겠지만 일단 그거면 된다. 그렇지만 그걸 뭐라 하냐,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이다 라고 한다. 그 다음이 없는 거지. 이처럼 비슷비슷하면서 약간씩 다르니까 점쟁이 말이나 이거나, 구분이 안되니까 20살 이후로는 책을 멀리하는 어른들이 발생한다. 잔지식을 비롯해 잔머머가 진짜니까. 만약 큰-머머가 없다면! 실제 그렇다. 큰 재주 있는 사람이 흔한가? 드물다. 절대 흔치 않다. 때문에 나머지는 잔머머가 더없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제일 쉬운 예가 무엇일까? 옳거니, 잔소리! 그게 좀 더 설득력을 얻는다면, 말발. 우기는 건 제쳐놓고. 이처럼 구분이 애매하니까, 잔머머와 큰 기술을 멋지게 융합하는 게 어쩌면 모순되니까, 깊이 생각하고 오래 겪지 않으면 다 비슷비슷하고, 겹치는 부분이 매우 많으니까 구분은 애초에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현실만 따지자면 판돈이 부족해서 그러지, 마음 먹고 나서면 나도 뭐 어쩐다? 일단 뱁새도 내 대망이 반틈은 성취된 상태라면 더없이 인자하고, 사람 좋지 왜 아니겠나. 허나 문제는 이 유형은 자존심, 허세, 허영심으로 남과 견주어 어떻다니까 그러네요. 네? 그러니까 말이죠, 냉랭하게 포커페이스 한다지만, 표정을 어떻게 숨기겠나. 항아리 그래프만 떠올려도 유머와 폭소로 받을 걸 자존심 극상은 아니니까 시작부터 틀어지는 거다. 흔히 알려지기로 피라미드의 상층에 사이코패스가 많다고 하지만─하층이 더하겠지만─뱁새 가운데 능력자도 흔하다. 인간과 침팬지의 DNA는 (대충) 98퍼센트 일치한다고 한다. 억지로 환유법(?)을 끌어당기지면 촌닭과 뱁새도 최소 95퍼센트 염색체가 똑같다.
한편,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기분 나쁜 감정이 기억 속에 깊게 각인된다. 그런데 내 내면을 보자면 반대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며,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촛점이 맞추어진다. 인문교양서에서 놓치기 쉬운 점이 그거다. 매력 있는 사람도 그렇게 할까? 그분들은 아마도 반대로 하지 않을까! 타인의 장점을 칭찬하고, 내 약점과 결점에 신경 쓰는 일.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친구의 단점과 실망과 체념을 칭찬하며 띄우는 친구, 여자 세계에서 밉상 가운데 상밉상인 것이다. 그럼 당연히 친구의 단점과 실망과 체념을 놀리는 건, 다독일 때 다독이더라도 그와 또 다르게, 여자 세계에서 지극히 예의와 농담에 해당하는 일일 뿐이다. 그걸 잘하면 여자 세계에서 인기가 많아진다. 그런데 그걸 남자 세계에서? 매를 버는 일일지도! (단짝이 뚜껑 열리는 일도 반복되면 발전함. 안 그럴 수 없으니까. 남자들이 괜히 주파수 혼선되겠나) 범위를 여자의 우정으로 넓히지 말고 다시 돌아와서. 뉘앙스와 의도가 악의적이지 않다면, 양에게 양이라 하고 양치기 소년을 양치기 소년이라 지칭하는 건 실례도 무례도 아니다. 그게 어떻게 결례겠나. 하지만 뱁새에게 뱁새라...? 과부 마음 홀아비가 안다지만, 촌닭과 촌년만 해도 격의 있는 표현은 아니기에 답은 뻔하다. 그 반응을 떠올리는 건 일도 아니겠죠! 내가 뭐 뱁새라고? 그럼 뭐 늬는 타조냐? 내가 갈매기고 넌 촉새라고, 어? 넌 임마 벌새도 아까워, 어? 알어? ......(절레절레)! 잠깐만. 아니, 정말로 이렇다고? 그렇다면 내친김에 변호나 분석이 아니라 아예 입장을 당사자에게 들어보는 건 어떨까! 거드름 피우며 대변인을 자처한답시고 모양새를 갖출 게 아니라 차라리 그게 낫겠네.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니까, 때문에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정말로 그게 좋겠네. 옳소? YES! OK! 가자, 가보자, 안될 건 뭔가. 바로 시작해보자.
「......못생긴 거? 사실인데 그걸 뭐하러 말하냐고! 뭐 한다고 날 낮춰? 뭐한다고 지는 비교를, 그것도 굳이 내 입으로? (그러면 지는 비교는 말하기도 듣기도 싫다, 만년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만? 워워워~~~!) 또 지는 비교? 난 그런 바보 같은 짓 안해. 못해. 지는 비교. 듣는 것도 지긋지긋한데 그 신물 나는 지는 비교를 또? 내 입으로? 그런 미친 짓을 내가 왜 해! 내가 왜 싫어하는 자학 개그를 해야 하는데. 왜 내 입에서 그런 이상한 농담이 나와야 하는 거냐고. 못해. 안해. 싫어. 짜증나. 뚜껑 열린다고. 아 빡친단 말이야. 완전 빡쳐! 자랑할 일 자체가 없어서 자랑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그게 어느 세월인데, 거기에 더해서 자조 개그까지? 미친 거 아니야? 겸손할 기회부터 태어나자마자 박탈당했고, 호박은 전부 다 날 피해가는데! 그런데 그 어려운 지는 비교 농담을 내사 어찌 쉽게 하겠소, 안 그렇소? 자학 개그도 다 할 여유와 해도 될 깜냥이나 되는 사람들이 하는 거란 말이오. 훌륭한 학자 양반, 아시겠소? 어이 대단하신 교양가 선생, 잘 아시겠냔 말이오!」
(딱)! 이거다. 막 이거다. 딱 이 지점이다. 숙녀는 이걸 알면 지는 비교 2번 할 걸 쪼개서 1번은 남자친구(남편) 기 살려주기에 힘쓰게 되는 이치. 이거다. 이거라고. 그러다 자칫 잘못하면 남자측에서 기 빨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고. 흔한 말로 아예 루저거나 확실하게 긍정적이면 낫다. 그런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애매하게 루저? 뱁새도 아니고 촌닭도 아니고. 날 팔색조로 여기며 숙녀들의 호응과 관심, 호감, 애정, 짝사랑, 윙크, 팔짱, 눈빛? 그게 아니라 들을 말은, 3병맨! 오빠─오빠─오빠...듣고 싶은 말도, '우리 쟤 한번 키워보자' 같은 딴 세상 명대사는 기대도 못해. 남는 건 뭐야, 지는 비교? 그런데 어떻게 자조 개그를! 그래서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처럼 어느 날 화사한 꽃다발을 사들고서 집에 갔더니, 글쎄 들을 말은... 뭐-뭐 생선? 내가 친구보고 놀렸던 생선 대가리도 아니고, 뭐? 사회성 완벽에 심리적인 눈높이와 물리적인 눈높이, 왜 모르겠냐마는. 아가씨에 대해 무턱대고 흑심을 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약한 관계요 밋밋한 친분에다 적당한 호사면 족한데. 그런데 왜 날 보고 눈을 깔거나, 눈길을 돌리며, 관심은 차갑냐고! 내가 뱁새도 아니고 촌닭도 아닌 게 내 잘못은 아니거든. 촌닭과 뱁새. 개그우먼을 아내로 둔 (전)남편, 한때 야구방망이와 함께 뉴스를 도배했던 일. 뱁새 아니면 촌닭이다. 그것도 모자라 공개적인 자리에서 당사자 면전에 대고 '꼭 보면 마누라 뚜들어패는 남편들이 보면 어쩌죠...'라고 말하는 뱁새의 뒷북, 오락산업은 가만히 눈 감아준다. 무슨 LA 갈비야 뭐야. 뭔 호주산 꽃등심이냐고! 참 나. 말 잘하고 능력 있어서 유명해질 수는 있는데, 막말자가 많고 소란스럽고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일단 시끄럽다. 선천적으로 고품격이 아니니까. 외향적이면 이따금 말실수에 발목 잡히고 내향적이면 기본적으로 생각이 꼬여 있다. 뱁새 남자와 평생 알콩달콩 잘살 수도 있는데─여자가 뱁새냐는 논외로 하고─그러면 그녀는 아마 성모 마리아가 될 것이다. 농담이고, 당연히 삐딱함 지수가 높으니 성실성과 착실함 같은 덕목도 평균을 상회함. 곧 일장일단이 있다. 만일 뱁새가 미남에다 유명하며 능력자였을 때 그렇게 된다.
「야 야 떴어 떴어, 뭐해 뭐해 아 뭐하냐고 떴다니까, 야 야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요약하자면 이렇다. 동전의 앞면은 이렇다. 마음이 있고 가능하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 좋아하고 하고 싶으니까. 곧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그러나 동전의 뒷면은? 판돈이 없으니까 불가능해, 따라서 변죽만 울리는 훈수파! 할까 말까 줄 듯 말 듯,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내 것이 아니면 가망성이 없기 때문에 전부 다 (엄지손가락 척, 할 뻔하다 반대로)! 여자 세계에서 그냥 여우와 불여우의 차이를 설마 모르시진 않을 테고. 남자가 오빠란 낱말을 각별히 애정한다길래, 이 세상 모든 남자가 다 오빠? 수줍고 부끄러우며 긴장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낭군님은 1.0이나 1.5 정도면 좋은데, 그냥 아무나 다 오빠! 숙녀도 여성잡지1에서 2로 넘어가다 보면 인생은 뻔트라는 걸 알게 된다. 어쨌든 그분들로 말하자면 이렇다. 내 것이 아니면 따따부따 미주알고주알 말장난만 일삼거나, 혹은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만약 내 것이면 으허허허허 으허허허허 음하하하하하!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전형적인 수컷 성향. 오리 클럽에 놀러가고, 거위 친구들과 어울리며, 딱따구리 소풍에 함께 하기? (내가 꿇리거나 싫으면) 내가 거기까지 뭐하러 놀러가냐 굳이 그럴 필요 있냐, 뱁새 모임에 촌닭 잔치만으로 성대하지 않냐, 내가 뭐한다고 옆동네까지 놀러 가서 병풍을 서냐, 나 봐라 나, 제일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신부들러리 서는 것도 짜증난다, 딱 이거다. 친구야, 새롭고 놀라우며 신기할 정도로 소문 난 햄버거 먹으러 우리 함께 가자? 우리 집에 최고급 중의 최고급 스테이크와 세계에서 제일 비싼 와인이 있는데 뭐하러 궁상맞게 서민들 먹는 햄버거를 먹냐, 난 싫다! 딱 이 분과다. 한때 나는 삐리한 서민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시장에 발길을 끊었거든. 외출 금지 당한 어린이의 유아식이 아니라 상황은 발전할 수도 있다. 쥐꼬리 만한 봉급 때문은 아니겠지만 뭐 어쨌든 부인과 다퉈서 와인 금지, 스테이크 요리 없음, 접근 금지 명령? 창고에 쌓아둔 인스턴트 식품에 햄버거 요즘 얼마나 잘 만드는데! 볼 영상은 많고, 갈 파티도 흔하며, 이참에 아예 위스키로 바꿔? 말어! 어? 맥주는 어떨까! 하지만, 그렇지만 이 정도면 차라리 낫다. 훨씬 훌륭하다. 그나마 최고지. 앗싸리 이러면 모범이게? 쇼맨쉽과 남의 다리 긁기가, 응? 그게 어디 같나! 그러니까 이처럼 독특한 예도 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수 없이, 한 번쯤 먹어준다 치고, 햄버거를 먹게 되면? 최저가 햄버거를 그것도 청량음료 없이 우걱우걱 우걱우걱! 그 처량함 뭐야 이거? 그런데 돈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야, 또 달릴 땐 잘 달려! 뭐냐고 이거, 눈물 젖은 빵도 아니고. 뭐지? 뭐지? 뭘까! 뭘까! 도대체 이건 뭘까? 어릴 땐 잘 모르는데 차츰 얼굴이 동그래지고 팔과 목이 짧아지면 그 뭔가가 보이게 마련이다. 액면이 다가 아니거든. 촌닭, 고슴도치, 뱁새, 너구리, 두더쥐, 생쥐등. 설치류와 조류와 포유류, 양서류의 미세한 차이를. 어머머머머, 딱 우리 오빠네? 아니죠 아니죠 그게 아니죠, 그 다음을 보셔야죠. 곧 우리 귀염둥이 아들이나 공주님 딸일 수도 있으니까요. 갑자기 변신이란 없걸랑요! 천성은 타고나는 법. 사랑의 시작은 아름답지만 왜 이별이 그처럼 정해진 수순이나 되는 듯이 흔할까? 그래서 SF영화에서, 미래생활사전에서 어떨지도 모른다고 미리미리 DNA의 현격한 차이를 우리에게 주지시키는 것이다. 사랑하는 애인이 하녀도, 우정이 신부들러리도 아니겠지만 이래서 그 네 가지는 이 분과에게는 그렇게나 어려운 것이다. 그 넷이 무엇이냐?
첫째, 인정
둘째, 부럽다!
셋째, 자조 개그
넷째, 병풍!
중요한 건 '왜 오빠는 그렇게 튀어나온 데 가 많냐'라는 잔소리가 아니다. 뱁새 보고 뱁새임을 그만 인정하시오? 그런 말이 아니다. 부러우면서 그 표정은 대체 뭘 뜻하오? 그런 뜻이 아니다. 자조 개그 왜 안 하냐고 누가 그분들께 따지고 싶을까? 그거 아니다. 병풍도 마찬가지. 그러나 우리 주변의 멋진 (남성) 신부들러리를 보자. 그분들은 어떤가? 똑같이 인정하기 싫어하지만, 부러움을 살짝 틀거나 바꾸며, 이미 액면에 분홍빛 선망과 청록색 부러움을 깔고 시작한다. 지는 비교 받고, 계속 받고, 더 큰 웃음을 베팅한다. 자조 개그, 왜 못해? 내가 병풍 중의 병풍인데! 곧 똑같이 인정 하기에 인색하고 따따부따 으쌰으쌰할지라도, 어떻게 똑같은데 똑같지가 않다. 그 어떤 분들을 보면 교묘히 그걸로 만인을 웃기고, 말도 안되지만 말이 되는 농담으로 상대방 기분을 좋게 만든다. 시작은 지는 비교였지만 그 와중에 자랑대회 출전 자격까지 챙겨버렸다. 아니 어떻게? 종이 한 장 두께 차이로, 도저히 미워할 수 없도록 말이다. 그 차이다. 그 차이. 꽉 막혔냐, 속 좁은 남자냐, 쫌팽이에 짠돌이냐, 재미없고 만년 조롱꾼에 투덜이냐! 묻어갈 때 묻어가고, 나서지 않을 때 나서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된다. 낄 데 끼고 빠질 때 빠지고. 따라서 쉽게 말해 3대 (어설픈) 사랑처럼, 숙녀가 구분하는 남자의 3가지에서 0점만 면하면 된다. 아, 그 3가지가 무엇인가는 말하지 않았구나. 그건 이렇다. 첫째 뭘 좀 아는 남자라는 칭찬, 둘째 중간만 가기, 셋째 아아 (절레절레)!
가난한 염세주의자요 뭘 해도 재미없는 촌닭이 나을까, 타고난 걸 어찌 바꾸겠나 곧 풍요로운 초갑부요 날이면 날마다 재밌는 뱁새가 나을까. 뱁새와 파랑새! 어감이 달라도 너무 달라 좀 그렇지만, 지금 당장 뱁새를 칭하는 정확한 학명만 따로 부여하기도 뭣하다. 왜냐하면 여기서 뱁새에게만 특혜를 부과하기에는 형평성에 심각하게 위배되기 때문이다. 아이고나, 뱁새가 정말 그렇다구요? 어머나, 완전 딱 우리 남편 우리 아빠에요? 괜찮음. 장점도 있고 기분 좋으면 최고임. 뱁새도 의리 있고 호인이 많음. 촌닭과는 천상의 단짝이요 촌년의 이상형일 수도 있음. 사람에 따라 깍듯하고 직업군에 따라 편차가 있음. 결국 관건은 어울림인 것. 하여간 부인은 딱 30년 지나서 깨닫게 됨. 빠르면 3년 보통은 적어도 10년. 뱁새를 잘 알게 되면 촌닭이 얼마나 재밌고 그 얼마나 원만한지를 알게 됨.
4
촉새1: (여자경험이 없는 반 백살 코메디언) 내 여자 정복 영웅담을 말하지 않음. 쓸데없는 얘기 밖에 없음. 일생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온 적이 없음. 와 봐야 딱 보니... 쉿! 친한 플레이보이와 여자 얘기하는 건 잘하고 좋아하는데, 그 얘기가 경험 위주로 흐르면 싫어함. 그러면 본인은 병풍으로 전락하니까 얼굴 표정 망가짐. 원래 용안 자체도 입이든 턱이든 튀어나온 경우가 많음. 눈이랄지 2개 이상이 튀어나올 수도 있음. 관상 자체가... 그건 전문가에게.
촉새2: 저분은 왜 아무말도 안하시지? 넌 왜 아무말도 없니?
하이에나: 기분파
코끼리: 팔랑귀
표범: 다혈질 상남자
치타: 낭만파 허당
자칼: 세침떼기?
낙타: 조용하고 착함?
펭귄: 공상가
너구리: 다 좋은데 길게 사귀기에...?
코모도: 자료 없음.
앵그리버드: 통과
곰: 숙녀가 1차적으로 곰인데. 음.. 불여우? 고양이? 또 사랑의 인생의 전부? 논평은 일단 관상을 본 다음에!
촌년1: 정말 말 많은 여자. 조증녀. 타격왕. 수다쟁이.
촌년2: 자기, 나 왜 사랑해? (팔색조? 이미 사랑 받는다는 걸 전제로 따짐)
촌년3: 편과 적이 뚜렷. 투명. 일관. (딱따구리?)
촌년4: 편과 적이 뚜렷. 불투명. 비-일관. (참새?)
촌년5: 다 친구. 인기 괜찮음. 친구 파도타기도 바쁨. 신부들러리역 잘함. 병풍 전담도 좋아함. 그런데 친구의 자랑이 정도를 지나치면 참지 않음. 따끔하게 한마디 하며 선을 그음. 알고 보면 구애를 정중히 거절하는 것도 쉽지는 않고, 무턱대고 막 들이대며 사랑을 강요하는 것도 무례하지만, 알고 보면 우정을 지키고 밀어내는 게 더 힘들 수도 있음. (앵무새?)
제비:
- 형, 내 여자친구 못생겼죠? (형과 아우 단둘이서)
- 형이 늬한테 싸움 진다 (형과 아우가 어깨동무)
- 내 친구 잘생겼지? (친구1─친구1의 여친─친구2 그렇게 셋이 함께. 또는 친구1-2와 아는 동생 1-2 그렇게 넷이 함께)
- 모르는 건 모른다, 알면 안다, 하면 한다. 뻥이 심하지 않음.
- 물론 그것도 된다. 이건 내가 틀렸고 당신이 옳다!
- 촌닭과 거의 흡사한데 오래 알면 구분이 됨. 게다가 병풍을 자처.
- 제비과는 먼저 독수리의 관찰력과 매의 끈기, 사자의 게으름, 부엉이의 멍청한 기다림을 우선시한다. 무릇 세상사는 물론이요 인간 관계 역시 <너는 너 나는 나 / 너와 나 / 우리 / 주인공 / 신부들러리 / 홈런 / 평타작 / 헛스윙 / 여복>인 것. 이 가운데 우리로 하여금 시의적절하게 최적의 태도를 요구하는 이유가 필경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영문 필요없고, 돌아가는 분위기 관심 없고, 타인의 의중과 친구의 입장, 숙녀의 마음마저 다 따지지 말고? 라~는 상남자 왜 없겠나. 흔한가? 그건 따로 우리끼리 (조용조용 미주알고주알)! 그러나 그건 제비과는 아니다. 남자들 우정의 척도가 잘난 척일 수도 있는데, 그건 철없는 애들 얘기. 이 과는 그처럼 뭐든지 남자 대 남자라는 터놓고 말하기를 우기지 않는다. '솔직히'를 남발하면 어떻게 되나? '진짜'를 내세우는 떠들석함이 만연한 흔해빠진 드라마가 된다. 너는 너 나는 나, 가 무엇인가? 후발주자의 공정 방식이다. A│B│C 이렇게 각 공정의 장벽은 높게 개별적으로, 효율은 극도로. 기계 생산 방식에서는 훌륨함으로써 그 짝을 딱 하나만 찾을 수 있는 최고의 공정 방식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기계. 그리고 지금 주제는 사람. 곧 수컷은 너는 너 나는 나, 남자는 너와 나! 각기 인물 유형이 나뉠 수 밖에 없는 시작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게 좋겠지만, 주둥아리, 턱주가리, 눈탱이라는 속된 말도 때로는 필요하다. 상스럽고 저속한 표현일지라도 친할 때, 드물게, 웃음을 위해 긴요할 시에 말이다. TV 보면 멍청해져 라고 해놓고 난 꼬박꼬박 재미난 프로를 생방송으로, 놀기만 하면 불행해져 그래 놓고 나는 놀 때는 놀고 일할 때도 놀고. 그렇지만 그건 그때고 기본은 또 다른 것. 입만 열면 저질인 어른이 있는 반면에, 손 하나 까딱 하지 않고 영화가 끝날 때 1인자에 등극하는 역할도 있다. 교미냐 합궁이냐, 수컷이냐 남자냐, 암캐냐 수닭이냐! 고릴라와 겉모습이 썩 다르지 않은 유인원일 것이냐, 아니면 오늘을 사는 숙녀들에게 현대적인 이상형일 것인가. 그건 당장은 연기할 수 있다. 하다 하다, 참다 참다, 멈출 수도 있고. 너 정말 가지가지 한다 라며 옆에서 알려주던가, 스스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던가.
플레이보이: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링께!
※ 어디까지나 외형이 아닌 성격으로 따졌을 때를 뜻함. 얼핏 보면 앵무새와 제비의 사랑이 멋져보이는 듯 하지만, 거기서부터는 여성잡지2 편집장쯤 되야 발언권의 권위가 빛남. 요점은 어울림이다. 촌닭1과 촉새2? 부인 말 많다는 얘기를 남편이 연평균 몇 번 하시는지 설마 모르시진 않을 테고. (상황 바꿔서 남자가 그렇게 말이 많다면 그거 견딜 여자, 과연 몇이나 될까? 별로 많지 않다에 한 표. 일단 1장쯤이야 너끈히 걸겠다) <착실한 촌닭1 : 순진한 촌년2>가 그나마 평탄할 듯 한데... 예를 들어 <대가 센 촌년3 : 촉새1>, <강단 있는 촌년4 : 오리1>, <촌년1 : 백조>! 간략히 뽑아본 예상 조합만 해도... 만만치 않은 박빙이야. 엄청 힘겨운 빅매치일 듯. 쉽지 않아 쉽지 않아, 절대 쉽지 않아. 이렇듯 적게 잡아도 이렇게나 다양하다. 그러니까 학교 다닐 때 뿐만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하나 누구나 그렇지 않나.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