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레인메이커

from 칼럼 2020. 10. 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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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소설 몇 편에서 떼어낸 칼럼)
    하여간에 여자들 은근한 거 겁나 좋아해. 그게 문제란 말이 아니라, 어? 확답, 즉답, 명쾌-상쾌-통쾌가 좋을 때도 있는데. 그런데 관건은 정공법 대 은근! 저분께서 구애하면 안되는데 거 어째 잔칫상 차려지든 말든 숟가락부터 올리시는데. 이 무대가 저분 좋으라고 만든 전설적 독무대가 아닌데... 오락산업에서 흔하디 흔하게 쓰이는 찬사는 전설. 개나 소나 죄다 전설. 전설 아닌 게 없음. 요즘에 특수 아닌 상품도 있나? 긴가민가 고민돼도 옆에서 그렇게 겸손할 필요 없습니다 뽐뿌질 어쩌고저쩌고. 속된 말로 (다 그렇단 말이 아니라) 조명발 맛보면 사람 마음 바뀌기 마련. 컬러TV 세상이긴 하다만 불과 인터넷 보편화 역사만 해도 고작 20년 응애응애. 흑백tv 마인드 때문에 현세의 주역들 운신의 폭은 (일부분) 딱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정해져 있는 셈. 그렇다고 미래세대의 희망까지 보너스니까 좀 끌어당겨와서 쓰는 게 뭐가 나쁘냐, 없을 수 없는데. 안 그래도 흔하게 닥치면 나 잘나서, 운 없으면 남 탓 조상 탓. 근데 또 사실 상 절반쯤 그게 틀린 말도 아니라는 거. 그리고 뭐든지 솜사탕처럼 부풀려진 과장법으로 기준 자체가 상위평준화. 그러니까 애들 응석이 어른들한테 상대도 안되지. 그만큼 이 세상에 모순이 많다는 얘기일 텐데. 
    종교만 해도 그렇다. 그럼 정치 사회 경제는 안 그렇나? 제도와 성문법으로 어떻게 모든 걸 해결하나. 불문법은 교양과 상식을 따라가기는 하냐고. 나 허덕인다고 업계가 반칙왕 평준화되는 예 있다, 없다? 근데 또 축구처럼 1~7부 리그 나누면 좋은데, 선수층 두텁지 못하고 인기 하락에 자본력 부풀기 힘드니까 방법은 핸디캡인데. 그처럼 세상사 복잡해지며 점점 재밌어지는데. 개개인 하위 80%가 1000년 전 제왕들보다 만배 억배 행복감을 누리는데, 마누라 지는 비교 잔소리에 끝까지 버티기가 어디 쉽겠나. 그게 다 꼭 뭐 AD 0년, BC 0년으로 귀결된다는 말이 아니라. 왜 그럴까 문제가 안 풀리면 특별판 뻔트도 있고 방법은 많다. 
    자, 보자. 선발주자 유대교, 왜 AD 0년을 불인정했을까? 왜냐, 만약에 인정하면 선발주자 권위 무너지니까. 기타 등등 차치하고라도 가정법 생각해서 인정했더라면..... 말도 안됨. 불가능. 또 어째서 후발주자인 이슬람교는 BC 0년을 1인자로는 인정하나 천상의 대리인이자 동급으로까지는 불인정했고 하며... 부인하고 있을까. 왜냐하면 인정하면 후발주자 세력확장 자체가 불가능했을 테니까. 기타 등등 차치하고라도 가정법 생각해서 인정했더라면..... 말도 안됨. 불가능. 또 족보를 보아하니 유대교와 천주교와 기독교는 형제. 근데 둘째, 셋째가 형보다 잘난 부자? 연예인 가족 예시 흔히 찾을 수 있다. 막내가 인기 코메디언으로 집안을 띄웠는데... 막내덕에 집안 전체가 호사를 누리는데, 그 풍요로운 가족애에 앞서 막내 목소리는 집안에서 여전히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삐악삐악. 너그러운 장남과 다정한 장녀도 많겠으나 현재도 물론이고 쉽게 말해 인류 역사는 승자, 즉 왕들, 곧 전쟁의 역사. (동전의 앞면은 선순위 출생자요, 뒷면은 후순위 출생자). 왕들이 누군가, 왕권 승계 1순위는 무조건 장남. 왕들 태반이 장남의 장남의 장남의... 장남 유전자는 온전히 누적된다. 장남 성격은 대체로 지키는 거 좋아한다. 형제들 아무나 봐 보시라. 누구나 비슷하다. 후순위 출생자가 아는 체, 잘난 척, 말수 많은 거 좋아라 하는 장남. 많나? 속 편치 않겠지. 어리숙한 병풍과 성격 좋은 호구들 제외하고, 여자들 사이에서 성격 좋은 숙녀들이 흔한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까 미리미리 '나대지 마' 별칭 꿰찬 숙녀조차 후순위 출생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집안에서 필요 이상 나서지 않는 것뿐. 
    (지키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질서와 교양과 미덕과 상식과 예절을 지키는 게 뭐가 나쁘나? 또 둘째, 셋째가 첫째인 유대교 핍박 많이 했다. 물론 선핍박이 아니라 13이라는 숫자와 기타 등등 때문. 또 멜로드라마만 봐도 그렇다. 막내딸이 부모 구워삶아서 유산을 혼자 80~90% 독식. 뭐? 그러면 쓰나. 공평과 평등 그럴 때 적용해야지 언제 하라고. 그런 예 아시나 모르시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대체로 혁명과 혁신은 대체로 후순위 출생자의 몫. 흡사 대법관 70%가 장남&장녀인 것처럼. 허당계, 예술계, 사교계까지 건너가지 않더라도 사람이 살면서 그러기 쉽나? 그건 내가 틀렸다 당신이 옳다, 직장에서 상급자 하급자 사이에도 엑셀표 뻔하다. 근데 종교계에서 2000년 4000년 퇴적한 권위가 있는데, 그건 우리가 틀렸다 당신이 옳소? 그게 말처럼 쉬우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이미 옛날에 훨씬 아름다워졌을 것이다. (기원전 563~기원전 483년) 석가모니를 보아하니 기원 0년보다 대충 500살 선배격. 근데 내 살면서 기독교&천주교와 과학&무신론 기타 등등 사이에 뫼비우스의 띠가 있는 건 흔히 봤으나. 대체로 석가모니 즉 불교를 일컫어 비과학적이란 말은 살면서 일절 들어보지 못했다. 전생에 쟤는 뭔 나라를 구했기에 여복이 터지는 거야? 귀신은 쟤 안 잡아가고 뭐 하나, 반면 어디에서는 하늘의 사랑으로 일찍 어쨌다 등등. 물론 불교와 달리 석가모니를 (유대교&이슬람교처럼) 최상위가 아니라 차상위로 보는 힌두교의 관점. 살펴보면 다 그러려니. 그게 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또 문화적 차이와 기타 등등 확실한데. 결국 미스테리라는 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코페르니쿠스와 종교재판에 관한 배경지식. 먼 옛날 얘기다만. 당시 종교와 멀면 멀수록 불합리했을 테나. 지금 토속신앙이 아니라 세계적 종교를 믿으면 크나큰 불이익을 받는 지역 없지 않다는 거. 종교의 자유는 남들 얘기고 천주교식 결혼 같은 겉멋만 본따고, 나머지는 배척할 수밖에 없는 섬문화. 그게 대하드라마식이냐, 아니면 마피아식이냐, 아니면 그걸 극복하고 합리적이고 타당하며 상식적인 사회냐 차이. 예를 들어 육지와 섬이 물리적으로 다리를 연결해놓으니 묻의 것들이 전보다 10배 이상 자동차 타고 몰려와서 다만 놀고 가는 건 좋은데. 뭔 가까운 묻의 것들이 와서 냉장고랑 흑백tv랑 쓰레기 왕창 몰래 버리고 가고 어쩌고저쩌고. 더더군다나 돈자랑 끝에 섬문화가 영향 받고, 상도덕까지 일부분 흉흉해지는 일 심심치 않다는 점. 그래서 청년들 주축이요 노인지성 힘 보태고, 하여 깡촌 깡섬 좋게 기쁘게 아름답게 가꾸기. 좋은데. 다 좋은데. 간혹 마피아 성격이 개입된다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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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사는 덴 어디나 마찬가지겠으나 구체적 예를 들자면 극동아시아 반도 일부) 졸부들이 언제던가 중부아시아에 몰려가서 돈 왕창 쏟아놓으니까 상도덕 얌전했던 현지 상인들끼리 멱살잡고 싸워. 또 다른 장난꾸러기들은 더 멀리까지 놀러가서 막 남의 문화재에다(놈의 나라 문화재에다) 이름 쓰고 낙서하고 모아이 석상에 비밀문 만들어놓고 막 그래. 말하자면 물리적으로 다리를 놓고 교류하여 반작용도 있겠으나 잇점도 많은데. 문명적으로 인터넷과 오락산업으로 연결된 세상, 컬러tv 장점은 단물 빨아먹고 정작 교양과 도덕과 상식이라는 원리와 이치에는 폐쇄적. 무역학과 졸업 못했어도 쇄국정책 정도는 다 안다. 외부에서 그걸 마피아라는 둥 사극이라는 둥 뭘로 부르든 흑백tv 인식 극복하지 못한 원주민 문화, 아직도 적지 않을 듯. 차라리 극복하지 못한 게 아니라 하기 싫음. 뭔 내숭이 유행이 아니라 험담이 대세인가? 꼭 신문방송학과 정치외교학을 공부해야만 알 수 있는 원리와 이치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덴 어디나 마찬가지겠으나 구체적 예를 들자면 극동아시아 열도 지도층) 언어 창조 못한 걸 (예스럽게, 할 수 있는데 일부러 참았다는 식으로) 언어권 탈출 안했다는 희안한 사고방식. 좋을 땐 이웃끼리 겸사겸사, 불리할 땐 아시아의 유일한 유럽. 
    종교 얘기 나오니까 섬문화랑 묻의 것들 얘기까지 나왔다만 원리라는 게 이렇다. 사지 않겠다 라는 사회적 운동, 원리와 이치를 알고서 자존심이 개입하면 좋은데. 인성 더러운 놈한테 져서 2등으로 골인하느니 경기 포기하겠다는 자존심, 말하자면 너한테는 팔지 않겠다 라는 정신. 장난말로 007가방 들고가서 롤스로이스 사려는데 나한테는 안 팔겠다네? 단물 빨아먹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험담할 거 뻔하니까? 브랜드 띄웠으니 낙향해서 대하드라마 본색을 드러내도 누가 뭐라 할 건대. 그걸 뭐라 하냐, 달리 말하자면 주님의 뜻! (여기서 주님은 이름 절반부르기 + 극존칭 부르기 팀문화 = 친분!) 민심이 천심이니까 따라서 원주민 문화가 으뜸이다, 고로 신은 없다 과학만 최고다 아니 돈이 최고다 주의가 그래서 흔하다. 변심도 흔하다. 일관성도 이랬다 저랬다. 기준도 고무줄. 나만 특별대우 받고 싶음. 애들 떼쓰기보다 어른들 옹고집과 몽니가 월등. 아울러 실상 돈 싫어하는 사람 없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현세의 신은 정말 돈인 것만 같다. 자본력이면 귀신도 종처럼 부려먹는다. 그러니 우리가 아는 교양과 미덕과 도덕과 상식마저 영향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것. 정작 중요한 건 적당히 착하게 사는 것인데. 이기적인 인간이되 적당히 이타적으로 살면서 중간만 가면 되는데. 사회적 의무는 없고 권리만 있거나. 세상이 복잡하니 슥 파생상품이 고개를 드는 식. 어떻게? 어중간하게 피상적으로 착한 척. 그럼 더더욱 복잡해짐. 일만 키움. 곧이곧대로. 변화, 변수가 없다는 가정하에 발전된 경제학. 흠 잡을 데 정말 많은 불완전한 학문. 1억년 후 경제학자들이 지금 경제학을 어떻게 볼까? 현재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기로 성선설이니 기타 등등 구식탱탱묵은 배경지식들. 당시에는 쟁쟁했겠지. 그게 다 컬러tv처럼 하늘 아래 인간만이 최고다, 천상천하유아독존 같은 흑백tv 인식 때문. 그걸 역사적으로 시간표의 기원과 종교와 과학 등 시행착오 많이 거쳐서 윤리학을 일반화한 사회인 현대교양. 그와 달리, 레인메이커 토속신앙 기반 원주민 사회가, 그 정신과 인디언과의 교집합을 고민해봐야 하는데. 좋은 얘기는 귀를 열고, 듣기 싫은 얘기는 고개를 돌리고. 쓰면 뱉고 달면 삼키고! 보이저 2호를 태양계 바깥까지 보냈으나 산타할아버지는 나쁜 애한테 선물을 주시지 않는대 라는 인본주의와 선의 기반이냐. 그래서 대도시에서 옷깃만 스쳐도 미안 죄송. 아니면 레이메이커 문화적 기반 때문에 튀면 안된다, 전체에 반기를 드면 안된다, 상명하복, 옆은 없고 위아래만 있다 그 때문에 미안 죄송이냐. 하늘과 땅 차이가 그거다. 하늘 아래 왕족부터 말단까지 9등급-10등급 밖에 없는 사회. 부모형제가 있다는 건 아는데 위 아래도 없는 거지. 어디 감히 미개인 주제에 우리한테 도전장을! 똑같은 옷 입었다고 겸상을? 레인메이커가 인공위성도 띄우니 뭐 레인메이커가 신격 복귀, 신성함에 복당이요, 신 선언 하면 되겠다. 그냥 그게 좋겟다. 명확하게 그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가 있으면. 원리 때문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은근히 은연중 깨닫게 되는 것도 있단 얘기. 
    (연재소설 몇 편에서 떼어낸 칼럼/그 말은 본 칼럼은 다음 연애편 광고에 해당한다는 뜻/개봉박두)
    그렇다고 뭐든지 속시원하게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똑부러지게 제품설명서 나오면? SF 영화처럼 부작용 말도 못할 테지. 따라서 결론은 은근 허당이라는 얘긴데. 은근 허당이 그렇게 좋나? 못생긴 사람 어디 서러워 살겠나. 근데 또 중요한 게 뭐냐면 못생긴 촌닭과 선량한 선녀야 그나마 낫다. 어? 말수 없는 사람 어디 더 서러워서 살겠나? 내 참 거 증말 더러워서 다변대회 출전이나 한번 해봐야지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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