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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숙녀가 투고하신 글은 다음과 같다. 독자 수기야 뭐야?! 
    주제: 헤픈 암캐. 일반화 때문에 피해 보는 어떤 직업군 정숙녀. 
   「이 말 저말. 이제저제. 이 소리 저 소리. 이러쿵저렁쿵 하여. 바로, 그래서 <동화─유행가와 춤추기와 하이틴 로맨스─여성잡지 1─멜로드라마─여성잡지 2>라는 일반적인 순서가 중요한 것. 여자가 만약 스무 살인데 벌써부터 여성잡지 2? (절레절레). 요즘 말로 그녀는 둘 중 하나일 수 있죠. 

  • 첫째, 관심종자. (수치심과 자존감을 혼동)
  • 둘째, 헤픈 년. (남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짐)

    안 그래도 여성잡지 2 애독자인 아줌마가 되어도 거기서 또 나뉨. 즉 1번째 결혼. 순결한 웨딩드레스와 수줍은 면사포와 결혼행진곡으로 시작된 신혼. 생애 유일하면 좋을 결혼. 그 1번째 결혼에 여지없이 실패한 이혼녀. (난세도 야만족 세상도 아니고 오뚜기처럼 털고 일어나면 그만. 단지 될 수 있으면 1번을 지향함이 좋을 테고. 허나 누가 그렇고 그렇게 꼬일 줄 미리 예상이나 했겠나). 빠짐없이 착하고, 어김없이 순진하며, 부정하기 곤란할 만큼 고상할지언정. 그 때가 되면 그녀를 고급 결혼정보업체에서는 등급 판별을 거부할 수도 있고, 재혼 전문 결혼정보업체로 넘어가는 실정. 자신은 마음도 없고 그런 취급 싫다지만, 엄연한 현실일 뿐. 뿐만 아니라 고급인력은 꿈도 못 꾸고. 그래서 그 흔한 동네 아줌마로 전락. 따라서 일을 하고 싶다면, 해야 하니까, 할 수 밖에 없다면. 헤어진 전남편은 무책임하게 줘야 할 양육비도 안 주고 미루고 미루는 일은 비일비재. 즉, 거기서 크게 나누어 세 가지로 나뉘게 됨. 

  • 첫째, 캐셔랄지 웨이트레스랄지 파트타이머.
  • 둘째, 임금이 자기 젊을 때 만큼은 아니어도 전문직. 
  • 셋째, 짜잔~ 밤의 세계에서. 바로 황홀한 밤의 세계에서. 

    인생에서 결혼에 실패하고, 행복한 가정에 대한 꿈도 깨지며, 이혼녀의 삶은 어차피 여성잡지 2인 것. 그래서 저 셋째가 오다가다 만난 남자를 술집에서 처음 만나게 되면. 그녀들은 거침없다. 아줌마가 괜히 아줌마가 아님. 소녀이자 아가씨일 때 남자들을 시피보고, 비웃으며, 오만하고, 콧대까지 높았던 그녀가. 그랬던 숙녀가 술집이랄지 밤의 세계에서 오다가다 남자를 처음 만날지라도. 처음 보자마자 어머머 남자가 2명 있네, 그럼 잘생긴 미남 내가 먼저 꿰차고, 그래서 즉각 파트너 되고, 노래가 울려퍼지며 블루스를 함께 추고. 즉 만난지 단 5분 만에 그녀의 손은 남자의 바지 속으로 스윽~ 들어간다. 동네 아줌마치곤 그런대로 반반할지언정. 그녀는 완전 기뻐하며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사실 100퍼센트 사실. 드물지도 않음. 매우 매우 흔한 현실. 그게 바로 여성잡지 2인 것. 만약 1번째 결혼에 실패하지 않았고, 우아함과 세련됨이라는 교양미를 포기하지 않았을 때. 그녀는 여전히 왕비녀일 테지만. 그녀는 이미 하녀도 아니고 여성의 자존심과 숙녀의 자존감을 포기해도 진작에 포기해버린 것이다. 중고차이기 때문일까? 중고차라고 다 같은 중고차일 리는 없으니 통과. 그렇긴 하나 그건 먹고 살려고 스스로 자신이 선택한 일. 본인이 좋아서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즐기는 인생. 누가 떠민 거도 아니고 자기가 완전 빵끗 웃으면서 날이면 날마다, 단 1일도 빼놓지 않고. 새벽에 혼자 깨면 자기가 자기 클리토리스를 위로하고. 매일 밤의 세계로 아르바이트를 떠나서는 처음 보는 남자의 똘똘이를 만지거나 빤다는 것. 그게 일과. 그게 인생. 매일 날마다. 어느 수준 직업여성만 직업여성이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어느 기준까지 더하자면 직업여성은 흔하디 흔한 게 직업여성일 뿐이다. 그처럼 진짜 직업여성이 아닐지언정. 단지 파트타이머에 불과할지라도 이미 갈 데까지 가버렸다는 점. 저 셋째 분들끼리 얼마나 즐겁고, 기쁘고, 재밌고, 심지어 그 숫자가 어마어마하다는 점. 잘 아시지 않나요. 그 아르바이트로 만나 친해진 여자들끼리 뭔 얘기를 하시는지. 잘 아시지 않나요. 네? 자기는 좀비 체액을 얼굴에 화장품 대신 바른다는 둥 어쩐다는 둥. 말도 못한다니까 그러시네. 말도 못한다고. 네? 잘 아시지 않냐구요. 그래도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가 어쩌다 불미스러움으로 흘러버려서 그렇지, 그래도 저건 어디까지나 여성잡지 2라는 기본 순서를 따른 경우. 그러므로 그나마 나은 경우. 왜? 인생이 더렵혀졌을지언정 자식 교육은 시켜야 하고,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갚아야 할 채무가 클 수도 있고, 집안에 누가 아프면 거기 들어가는 돈은 또 어떻고.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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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일찍부터 20살 풋풋한 소녀이자, 25살 파릇파릇한 숙녀가 벌써부터 여성잡지 2식으로? 인생 포기한 걸까 아니면 생각이 없는 걸까. 그녀가 뭐라고 하시나? 바로 이렇게 말하겠죠. 그것도 사석에서 친구끼리 조용조용히도 아니고.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에 멋지게 공개하죠. 떵떵거리면서 난 나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식으로. 화장한 얼굴 사진과 함께 말이다. 
   「# 해킹아님. #고추. 고추를 빨면 모든 잡생각이 없어지고 꼬추 빠는 데에 집중하게 된다. 고추를 빨다가 문득 생각해봤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 때까지 내 꿈이 약사인데. 약사 공부해서...(중략)... 이미 내 머릿속에서 30-40대에 내가 어떻게 살고 있을까...(중략)... 난 내 한 번뿐인 인생 이렇게 살고 싶진 않음...(중략)... 납치 아니고 나 안전하고. 내가 쓴 거 맞고. 나 진짜 미친년 맞음. 오늘 라이브할 꺼임. 어디 시간으로 몇 시에. #성교육 #속마음 #예방 #고추천재 #꼬추천재 ...(중략)... 걱정해 주는 건 고마운데. 내가 행복한데 너희들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너희들이 나한테 뭘 해 줬는데. 내가 왜 이러면 안되는지 모르겠다.」 
    그럼 여기서 끝이냐, 끝일 리가 있나. 컨텐츠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 폭주한다. 노이즈마케팅은 성공했나 몰라도 

  • 나도 빨릴 땐 생각이 안 들어~
  • 그래 실컷 빨아라 
  • 어쭈! 그런 애 또 있네? 간혹 보면 <자긴 임신과 성병 걱정만 없으면 헤프게 막살고 싶다는 숙녀가 있는데>. 남자 세계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져 보시라. 그 뒷감당 쉬울 거 같나? 불륜도 처음만 어렵지 한 번 선을 넘으면 그 다음은 2와 2만은 다르지 않을 수도 있는 법. 낭만이니 로맨스니 행복이니 그거 더러워지는 거 한순간이란 말이다. 여자의 과거는 남자랑 다르다. 나중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를 테고.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괜히 그런 주제들을 다룬 게 아니란 말이죠. 그러다 남자 괴물 중의 괴물에게 걸려보시라. 지루의 최고봉한테 걸려보시라. 고추에 낀 희멀건 때를 빨아보시라. 비율만 따져도 막살면 그 바나나 껍질 안쪽에 때낀 남자의 고추를 빨 확률이 수학적으로 90퍼센트란 거. 우리가 더, 우리가 더더욱 잘 안다니까요. 왜? 우리의 전적이 여자들 평균 전적보다 월등하니까. 비교도 안되니까. 마치 절정감으로써 여자에 비하면 남자는 새발의 피인 것처럼. 여자는 우리한테 게임 자체가 안된다고. 언제지, 스포츠선수와 사귀었다 뭔 정보가 알려져서 스스로 어쩐 아가씨. 괜히 그런 게 아님. 전적이 화려하면 남잔 로맨티스트요 바랑둥이에 불과할지언정, 여자는 걸레가 된다는 것만 아시라고. 걸레는 빨아도 걸레니까. 우리끼리 살면서 만난 그런 트라우마녀를 한 명, 두 명, 세 명 손꼽을 수 있는데. 트라우마도 없이 제 발로 데뷔하시겠다? 우리야 좋지 우리야 반긴다고. 허허허허허. 웬만치 옮겨다닌다고 꼬리표가 쉽사리 없어지겠나. 가히 혁명적인 인터넷 세상 아닌가. 여자여, 여잔 남자와 다른단 사실 하나만 꼭 기억하시라. 여자 인생 조지는 거 한순간이라는 것만. 사실 반 허구 반이란 걸 우리가 왜 모르겠나. 하지만 꼭 보면 진짜 그런 애들이 있으니까 하는 말이라고. 네? 네 부모님께서 그리 살기를 원치 않으시리란 걸 제발 기억하란 말이다. 잊지 말라고! 행복한 세상에서 그대가 누릴 수 있는 호사, 그걸 위해 희생하신 영령들께 죄송하지도 않나. 사회적 의무와 어른으로써 최소한의 연대 책임감 정도는 알고 사시라. 철없는 아가씨도 아니고 생각을 하지 않고 사시겠다니. 앞날이 훤하네 훤해.
  • 뭐.... 솔직하네.. 그 맛도 알고....! 이리 저리 즐기면 약쟁이한테 걸려서 거기 걸레 돼서.......자살하게 된다.... 좀 조심히 살어라...
  •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니.. 하지만 저런 솔직한 생각 우린 환영한다! (우리는 반긴다, 걸리기만 해 봐라? 창과 방패, 화병과 액자의 입장 차이) 
  • 그렇게 생겼네. 입도 그렇고. 그렇게 생겼다고. 
  • 주둥이가 잘 빨게 생겼다. 옛다! 
  • 적당히 해라. 
  • 저런 여자 만날까 봐 무섭네요. 
  • 천직 걸레. 
  • 물고 자는 년도 봤음. 
  • 뭐 범죄도 아니고 자기 좋은 거 한다는 데 존중합시다. 
  • 저게 사실이면 나는 저 여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음 대단한 용기네. 단지 용기에만. 
  • 얼마 안 남았다! 
  • 참고로 남친은 꽤나 유명한 모델. 
  • 잠깐 그 사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생각은 자유라지만, 그걸 공개적으로 남한테 보이는건? 
  • 여자친구 아니고 비즈니스 관계래요~
  • 그리고 저 글들 남자 분이 작성하신 겁니다 (여자 분 허락 하에)
  • 저도 처음에는 가스라이팅인줄 알았는데 지금 상황보니까 그냥 완전히 남자한테 빠진 듯 보이더라구요~~ 뭐 본인 인생이니,,, 
  • 이 정도면 현재를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오늘만 사는 년 아니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맞는 말인데??
  • 남의 인생입니다.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 낳아주신 부모님 입장은 뭐가 되나요. 
  • 우리들 여자 얼굴은 또 뭐가 되구요. 
  • <여자는 쩜쩜쩜> 그거 다 죄다 몽땅 전부 싹 다 꽝되버리는 거네? 싹 다 말짱 황 되어버리는 얘기잖아? 반칙도 어떻게 이런 반칙을. 해도 해도 너무하네. 
  • 나중 엄마가 되셔서 따님과 아드님이 아시면 어쩌실려고. 아아 우리 엄마는 젊었을 때 이런 분이셨구나. 대단하시다. 멋지시네. 짜릿하다. 상쾌하다 통쾌하다 속이 뻥 뚫어지는구먼. ~라고 비꼴지. 아니면 충격 받을지. 아니면, 왜 하필 내 엄마가... 그러면서 챙피해 할지. 굳이 꼭 그렇게까지 하셔야 했는지. 

    창과 방패. 꽃과 화병. 그림과 액자. 배와 항구. 닻 같은 남성 상징 VS 여자 속옷 꽃무늬. 남녀 어린애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의 대비. 하늘색과 핑크색. 그와 같은 일반적인 특징이 아니라 그냥 무턱대고 다 함께 호피 무늬? 동물의 세계 아닌가. 교미와 사랑의 차이가 무색해지지 않나. 경주마와 야생마의 경계가 없다고. 솔직함이 나쁘네 현실이 어쩌네 그게 무조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과 수치심과 동질감 하며 숙녀의 소녀감성. 내 주변 남자들은 죄다 단춧구멍들 뿐이 없어, 처럼 사석에서 하는 말도 아니고. 최소한의 불문율과 적어도 어른스러움이 뭔지를 모르지는 말자, 그거 다 무시하고 막살자? 그러자? 대충 살긴 뭘 대충 살어, 1번 뿐인 인생, 남의 인생도 아닌 내 인생. 따라서 그냥 막살자? 완전 막살자? 왜 사람이 유명해지면 무명일 때에 비해서 10퍼센트 20퍼센트 정도 덜 솔직해지는 걸까. 그래서는 안되기 때문. 그래도 되긴 되는데, 그만큼 통쾌한 솔직함을 불결하지 않도록 포장하는 일이, 아주 아주 어렵기 때문. 무의식까지 포함한 진솔함을 인문교양 번역기로 번역해서 방어권을 행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 자기도 모르게 있어 보이는 말과 희뿌연 잘난 척 착한 척과 죽는 소리와 입바른 소리, 그게 다 알게 모르게 날 이끌기 때문. 그런데 무턱대고 뜨고 싶어서, 관심 받고 싶어서, 암컷 싸움닭 마냥 뭔 보면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싸우고 싶다? 막살면 좋겠다 아니 막살자? 그러자?
    정답은 아마도 정신적인 문제다. 그렇게 타고났을 수도 있는데,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는데. 아마도 어떤 사연 때문이든 어딘가에 물들었든, 뭔가 삐툴어진 시절이란 말이다. 성경험이 제일 풍부한 계층이 앞서 중위층이랄지 중하위층이라고 했는데. 그런데 앞서 문제의 글과 사진을 올린 당사자. 얼핏 보면 상위층 미모처럼 보인다만. 화장 지우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차피 중위층 및 중하위층. 그게 바로 젊음에 기인하는 미모라는 것. 심지어 가짜라는 것. 호르몬 분비 그래프에 따라서가 아니라, 천편일률적으로 일괸되도록 문란한 여자는 일단 매우 드물긴 한데. 어차피 미모와 관계없이 전계층에 포진. 다만 그 비율이 그나마 높은 게 중위층이자 중하위층이라는 것. 
    물론, 단지 그건 있다. 저 비율이 어쩌고저쩌고. 그건 경주마 세상보다는 야생마풍 사랑이 대세였던 시절에 비교적 가까운 통계. 그렇다면 그와 같은 수학적 확률을 과거와 전혀 다른 세대와 단위와 문화권에 부여하기는 무척이나 곤란하다는 점. 누구나 짐작하기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곧 아주 선명한 이치. 더더군다나 타산적이지 않으면 안되는 세계이자, 희망찬 내일로 나아가는 인생일지라도 결단코 영악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세상만사 신묘하므로. 따라서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농담 반 진담 반처럼 누가 누굴 믿고 어쩌고, 라는 우정과 사랑은 더욱 더 우릴 골탕먹일 소지가 과거보단 크다는 것.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남자 대 남자로써 하는 얘기일지라도 그게 약장수식 장광설인지 재밌는 허풍인지 달콤한 계몽인지 그 뭐든지. 말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은 배경지식과 생각의 구동원리는 천양지 차이일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혹시 옛날과 반대로...... 쉿! 아니지 아니지. 잠깐만 잠깐만. 가만 있어 보자, 그럼 그 말은 말이야. 요즘 세상에 누가 너이자 당신을 그대로 존칭하겠냐고. 그게 그러니까 말하자면. 어허 보아허니 세계 마초협회 공인 지역, 완전 개방적인 신세계이자 물 반 고기 반이라면...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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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도 그렇다. 성적으로 헤픈 아가씨의 비율이 높은 직업군. 남자들은 잘 안다. 그렇다고 그걸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아니 된다. 단지 일부에 불과한 헤픈년들 때문에 성실하고, 착실하며, 참하고, 정숙하고, 조신한 간호사들 죄다 얼굴 들기 챙피해질 수 있다. 다정하고 천사 같은 나이팅게일, 몇몇 발정난 암캐 때문에 말하는 내가 다 미안해질 지경. 사람들 북적북적 오가는 대형병원 안내실. 지들끼리 안 보이게 하던가, 아니면 잘 숨기던가. 다른 데 다 놔두고. 왜 하필 거기서 간호사가 제약회사 직원의 고추를 신나게 빨아대는 장면을 딴 제약회사 직원에게 들키냐고. 어? (절레절레) (절레절레) (절레절레)! 그처럼 한두 가지 사례와 몇몇 발정난 암캐와 헤픈 숙녀 때문에 건전하고, 조신하며, 정숙한 간호사들.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는 거 아닌가. 남자들 사석에서 나 간호사 만나고 싶어 라는 만담을 듣는다면 말이다. 그 불과 어떤 일부 미꾸라지 때문에 일반화해서 나머지 건전한 어른들까지 죄다 얼굴에 먹칠하는 거 아니냐고. 똥파리와 하이에나도 그와 똑같다. 평소에는 중간은 가고 괜찮은 늑대였다가. 어느 순간 헷가닥 돌아버리는 일. 사람 좋은 촌닭&뱁새도 기분 망쳐버리고. 귀엽고 친절하며 사랑스러운 촌년&참새도 마음 더러워지며. 파랑새도 팔색조도 주변 모든 생태계를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일. 안 그래도 야한 동영상에서 배우고 세뇌받고 전두엽에 각인됐기 때문에, 일부 남자는 어떻게든 그거 따라해서. 그 고운 얼굴에 좀비 체액을 뿌리고, 입에 넣어서 싼 다음 그걸 삼키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것. 당사자들끼리 좋다면 그만인데, 상대방 의사를 묻지도 않을 수 있고.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웨이터 이름이 <막살자>라면서 웃기니까 진짜로 막살자? 몰상식, 파렴치, 천박함, 교양과 담 쌓는 일, 무례, 결례, 범죄, 야만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 자유와 방종과 패륜조차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노이즈마케팅도 아니고 관심종자도 아니고 거 원 참 나 별 무슨 이상한 걸 다 보게 되네. ~라면서 못 볼 걸 봐 버린 우리. 기억에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게 된다. 적어도 인간과 파충류는 뭘로 구분되든 구분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교미와 사랑이 다 똑같아지는 거 아니냔 말이다. 
    물론 불문율을 위배했던 일. 아마도 코스프레. 어쩌면 행위예술. 그런데 서술자는, 알면서도 왜? 왜냐하면 바닥을 알아야, 그래야 뭐가 진짜 예술이고 무엇이 진실한 사랑인 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 우리가 아는 사랑, 망가지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니까. 유행가에서 속삭이는 애정, 훼손되는 듯 하여 가슴 찡하니까. 하이틴 로맨스를 심하게 상하도록 망쳐버리는 거 같아서, 때문에 가만 보고 넘기기엔 뭔가 걸려서. 적어도 누군가 총대는 매야 하니까. 그래서 다 알 듯 모를 듯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라는 수다가 길어졌음. 죄송. 아 입 아프다 입 아퍼. 듣는 청자 얼마나 귀가 가려울까. 아니면 귀에서 피가 날까. (절레절레). 
    트라우마 때문이 아니라 원래 비뚤어진 성정의 소유자가 만약 있다면. 혹시라도 성격 변태가 정말 많다면. 그럼 가정환경이 좋았든 덜 좋았든. 어렸을 때 가정교육이 어땠나는 당사자 문제고. 그런 기억은 아마도 없었나 보다. 엄마랑 손 잡고 나가서 엄마가 외갓남자를 만난 기억. 그러니까 그렇지. 여자는 100퍼센트(까진 아니겠으나 대체로) 엄마를 닮는다. 내 여자친구와 내 여편네 아니 부인의 미래를 알고 싶나? 그럼 그 엄마를 보면 된다. 어렵지도 까다롭지도 힘들지도 않다. 그 엄마가 그 딸이다. 그 딸이 그 엄마라고. 대체로 그렇다. 그래서 설문조사 결과 모든 단어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단어로 엄마가 1위였나 2위였나. 그럼 3위는 아빠?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나. 뭐 인자하게, 어? 우린 대인배니까 그냥 간지럽게 5위 정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그럼 10위 안에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나는 나중 커서 아빠처럼 어쩌진 않을 꺼야, 아빠랑은 다르게 살 꺼야, 어쩌고저쩌고 다짐하던 수컷. 나중 커서? 웬걸~! 뭐 아무튼 그건 그거고. 전후좌우 사정을 살피고, 이런저런 사연을 도합해서, 남녀의 사랑이란 어쩌고 사람의 본심이란 어떠하니. 따라서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를, 왜 감정적으로. 부득불 촌년과 참새 위주로 불이익 받는 거 아니냐구요. 그냥 인상만 쓰실 게 아니라, 도대체 그분들 마음은 왜 그리 꼬이고 또 꼬였는지. 도대체 왜, 어째서, 왜 그럴까를 생각해 봐야 좋은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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