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랑이란

from 칼럼 2019. 5. 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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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를 따지자면 순서대로 이렇게 된다. 
    첫경험 ≠ 첫 절정(정상적 마스터베이션) ≠ 첫 절정(여자의 교성 오르가즘) ≠ 첫사랑 ≠ 풋사랑  ≠ 처녀  ≠ 처녀 ≠ 더티러브 ≠ 분수 절정 ≠ 떨림 절정 ≠ 짝사랑! 다 달랐다. 그런데 그 모든 게 일치하는 여자가 과연 있을까? 뭐 있긴 있는데 선녀라고? 통과.
    <좋아하는 거랑 사랑하는 거랑 어떻게 구분하냐>
    인터넷 돌아다니다 보니 그렇다고 한다. 
    <꽃을 좋아하면 꽃을 꺾지만, 꽃을 사랑하면 그 꽃에 물을 주죠>
    그렇지만 문제는, 꽃에 물을 주건 보호해 주건. 아름다운 사랑을 제외하고선 남자는 100퍼센트 바람나는 것. 혹은 여자쪽에서 환승이별할 수도 있고. 곧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항구도 배를 가려서 받기 때문에 남녀는 방식만 다르다 뿐. 뭐라고? 하긴 수많은 직접경험과 다양한 간접경험에다 사실뿐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틀어 종합해보니 그렇더라. 딱 맞는 말. 빼도 박도 못 하도록 옳은 말. 오직 진실. 100점 명언. 그래서 웬만한 남편감과 정실감을, 플레이보이와 뭘 좀 아는 숙녀는, 어지간하면 웬만한 남편감과 정실감을 거의 다 제낀다. 방어벽 완벽하게 친다. 예를 들어 집안 좋고 학벌 좋고 직업 좋은 아가씨. 역시나 어울리는 꽤 괜찮은 남자를 만나도, 3년 만나도 진도를 단 1도 빼지 않는다. 그러다 남자는 바람날 가능성 99퍼센트. 아니면 남자가 단짝 친구한테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울컥하던가. 어떻게 3년 만났는데 단 1번도 안 주냐는 식으로. 다른 예도 흔하디 흔하다. 집안 그만그만에, 멍청하고, 직업도 그만그만한 영심이. 남자를 만나도 결혼이 100퍼센트 확실하지 않으면 그 역시나 진도는 단 1도 나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웬만한 남자는 복수하지. 어디 남자만? 평강공주녀도, 육체적 사랑이 없었을 때만, 100만 명 가운데 딱 1명일 뿐. 옛날에야 순진한 여자가 많았으니까 훨씬 많았다지만 지금 세상 그게 어디 말이 되나. 말도 안 되는 얘기지. 
    A. 5년 7년 사귐 & 육체적 사랑 ○ & 남녀 형편 동등  ───> 남자는 100퍼센트 바람난다. 또는 여자도. 
    B. 5년 7년 사귐 & 육체적 사랑 ○ & 여잔 평강공주녀 ───> 여자는 100퍼센트 바람난다. 또는 남자도. 
    C. 아주 아주 드물도록 아름다운 사랑만 예외. 딱 그것만 예외. 결혼 전이 이 정도면 결혼 후는 묻지 않는 걸로! 
    사랑에 대해서 잘 모른 남자들은 남의 일이라서,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내 일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꺼면서. 그냥 무턱대고 착한 척, 기사도 정신이네 신사답게니 뭐니 남자가 개차반이네 뭐네. 처녀가 첫날밤에 피를 흘리는지 안 흘리는지, 처녀도 첫날밤에 침대에서 도망가고 도망가고 아파하고 아파하고, 그런 여자도 있는 반면 꾹 참기도 하고 어쩌고 정말 다종다양하단 걸 통 모르는 남자. 10년 사귀어놓고 어떻게 남자가 그럴 수 있냐? 뭘 몰라도 한참 모르시구만 그래. 도대체 어떤 주입식 지식이 입력됐나는 몰라도, 여자는 남자랑 방식만 다르지 똑같다니까요 똑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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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매달리고 쫓아다니고 따라다니고 기다리고 껄떡거리고, 집요한 스토커식 사랑 역시 100퍼센트 바람일 뿐이다. 만나 주라고 매달린 사랑은 여자가 몸을 주지 않았을 때 100퍼센트 일찍도 바람난다. 남자가 여자로부터 원하는 것은 오직 몸 밖에 없다. 1달 2달 쫓아다녀서 여자를 만난다, 몸을 주면 마음까지 얻고 싶고. 몸을 안 주면, 바람나고. 100퍼센트. 어차피 길게 봐도 걔보다 더 이쁘고 더 몸매 좋고 더 어리고 더 쉬운 여자는 널리고 널렸음. 똑같은 방식으로 타석주의를 실천하는 분들이 바로 그분들이다. 안 그래도 남자의 바람기는 50 대 50 즉 반반인 것. 그럼 0.5 끼리 만났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말 다 한 거나 마찬가지다. 3개월 쫓아다녀서 내 마음을 받아주라고 애걸복걸 진상 피우고 난리 블루스를 펴서, 하는 수 없이 여자가 남자를 만나줘 보시라. 그래서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까? 사랑하는데 어찌, 아름다운 뒷모습까지 스토킹이 또 되풀이될 수 있을까. 그건 사랑 아니다. 여자만 뒤통수 맞는 거지. 그렇게 사랑을 가장해서 남자는 여자를 만났는데, 여자는 남자한테 넘어왔는데, 이건 뭐 그냥 무슨 그냥 연애도 아니고 애들 장난도 아니고. 진도를 단 1도 못 빼니까, 따라서 남자는 뚜껑 열린다. 남자는 빡친다. 이건 뭐 돌쇠도 보디가드도 짐짝도 아니거든. 그래서 시험 합격한 다음에 말단 공무원이 되어서, 남자는 정실감을 물색하다 바람 펴서 참한 정실감과 급히 결혼 준비, 결혼 직전 남자는 여자를 찬다. 그럼 껄떡남을 받아 줬고 넘어갔고 얼굴 팔려들렸던 영심이는 벙 찐다. 사랑? 바로, 그게, 사랑이다. 바로 그게 사랑이라고. 응? 사랑은 없다. 아름다운 뒷모습 vs 구질구질한 초반 만남. 완벽히 비례할 수는 없다. 딱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작이 멋지지 못하면 어차피 끝도 똑같다는 것. 그것만 알면 된다. 사랑이란 아름다운 시작, 육체적 사랑의 유무, 상향 하향 지원, 사귄 기간만 봐도 대부분 그 모든 것을 대충 때려맞출 수 있단 말이다. 
    A. 10번 100번 1000번 껄떡거려서 진행되는 연애 ───> 사겨주지 않으면 사귈 때까지 스토킹. 왜? 사랑하니까. 
    B. 10번 100번 1000번 껄떡거려서 진행되는 연애 ───> 사겼는데 여자가 완전 도도? 진도를 단 1도 못 뺀다? 남자는 100퍼센트 바람난다. 
    C. 10번 100번 1000번 껄떡거려서 진행되는 연애 ───> 사겼는데 여자가 완전 도도? 진도를 단 1도 못 뺀다? 남자는 100퍼센트 바람, 받고, 얹어서 바람녀와 결혼 직전에 똥파리녀를 뻥 까서 복수를 성공한다. 
    그러므로 10번 100번 1000번 찍어서 넘어가는 사랑의 결말은 뻔하다고 할 수 있다.

  1.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다.
  2. 남자는 여자를, 오직 몸만 사랑하기 위해서 껄떡거렸다. 성과는 따먹었거나 말거나. 여심은 관심 없고.
  3. 남자는 그녀 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 아무 여자한테나 다 똑같이 스토킹을 반복하는 건 일도 아님. 생활 스토커
  4. 남자는, 여자에게 구애해서 넘어오더라도 여자가 중간에 몸을 주지 않으면 100퍼센트 바람핌.
  5. 남자는 멀티태스킹이 일평생 취미다. 그런 남자는 바람피는 거 빼면 사는 낙이 일절 없다.
  6. 고로 넘어간 여자만 등신. 그건 농락당해도, 복수당해도 싸디 쌈. 책임은 반반이기 때문에 보복도 못함.

    그런데 참 이상한 게 뭐냐면, 당사자들은 다 자기 말로는 A, B, C가 사랑이래! 과연 그런가? 응? 정말로 그러냐고. 그 뿐만이 아니다. 똥파리녀까지 한술 더 뜬다. 멋진 사랑에 대해서 거든다.
    「우리 똥파리 오빠가 바람핀 거 들키지만 않았어도 너 따위는 어림도 없어. 우리는 그래. (1) 여자는 그래요 (2)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의 정반대. 1과 2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거라고. 게다가 우리 똥파리 오빠가 바람 핀 거도 아니지. 소개팅 딱 1번 나간 게 다. 끝. 어차피 나중 환승이별이란 말 나오면 찔리니까 발빠르게 미리미리 헤어진 거 뿐이고. 그러니까 똥파리들 다 덤비라 그래. 우리가,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 다름 아니라 바로 똥파리니까. 날파리 드글드글 똥파리 뿌잉부잉, 우린 좋아서 미쳐버린다니까요. 제발 제발 첫사랑이 똥파리이기를 우리가 그 얼마나 간절히 기도드리는데. 더더군다나 똥파리랑 사귀면 차기도 좋아. 옆에 데리고 있다 언제든지 차기도 좋아. 더 나은 놈 나타나기 전까지 그냥 껄떡남 지 맘대로 근처에서 지 혼자 찝쩍거리든 말든 벌 세워 두는 거지. 어차피 이런 연애사 이 화려한 과거를 미래의 낭군님이 알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지는 않겠지만, 내가 말 안 하면 알 수도 없고. 난 꿩 먹고 알 먹고. 친구들 주변 여자들 염장지르고 얼마나 좋아. 일석이조 아니냐고. 이 좋은 걸 여자들이 왜 마다하겠어.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와 정반대로 이렇게 대충 살다가 어? 제대로 된 실한 놈 나타나면 걜 덥썩 물어야 하니까, 그야 그때 가서 잠깐만 꼬리치고 유혹하며 조신한 척하여 최선을 다하면 그뿐. 사랑? 식은 죽 먹기. 허허. 사랑은 개뿔. 당장 헤어지고 싶은데, 왜 우리가 남자와 헤어지지 않느냐. 왜냐하면 갈아타서 만날 사람이 없기 때문. 상대만 있다면 지금 즉각 헤어질 텐데, 헤어진 다음에 만날 사람이 아직 없으니까 이별하지 않는다고. 여자의 50퍼센트가 그래. 남자의 50퍼센트가 바람피는 게 습관이듯이. 우리도 취미가 환승이별이지 뭐. 다를 게 뭐야. 환승이별 = 환상이자 신비! 공주병, 연예인병, 거울녀, 허영심의 화신. 우리도 못 말리거든. 응? 똥파리 좀 꼬여줘야 그래야 인기의 표상이요, 인정받아 우쭐하고 자존감도 높아지고, 여자들한테도 자랑스럽지. 내 남자가 똥파리 중의 똥파리일수록 말이야. 그야 어쨌든, 어? 좌우지간 지까짓 게 여기가 어디라고. 어딜 넘봐? 어디서 감히 촌닭 주제에. 꺼져~! 뚜벅이면 뚜벅이답게 늬 주제 파악이나 좀 하세요. 네?」





    3

    다음으로 그럼 이쁜 여자라고 다 처녀냐, 아니지 아니지. 여자에 따라 다른 것. 나 유리하면 여자는 그래요, 나 불리하면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그렇지만 우리는 보면 안다. 딱 보면 대번에 알지. 어떻게 모를 수 있나. 응? 그럼 못생긴 여자는! 왜 남자들이 못생긴 여자라면 환장하겠나. 못생긴 여자가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라. 남자는 육체 집착이 문제고 여자는 자기 말과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 게 문제다. 남자에게 사랑은 없거든. 여자는 여자 마음 모르거든. 때문에 남자는 꽃을 꺾고 싶지만 못 꺾을 상황이라면, 지켜주네 보내네 어쩌네 포장하는 것. 아니면 바람피고 어쩌고, 그래서 둘을 견주어서 시소 저울에서 나은 쪽을 택하는 것. 그건 여자도 똑같다. 그래서! 바로 그래서 연애는 길게 하면 좋을 게 하나 없다는 것. 연애는 길게 하며 길게 할수록 여자한테 손해인 것. 그래서 여자도 다 알게 모르게 중간에 이 남자 저 남자 만나고 다닌다. 아니라면 거짓말.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빼놓고선, 연애 길게 하면 사랑은 어차피 순수함에서 더러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1 대 1 관계도 역시나 멀티태스킹 쪽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 아니라면 거짓말. 100만 가지 사랑에서 한두 개는 의미 없다 치고. 그러니까 4년 만났네 7년이네 10년이네, 단 1번도 자지 않았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그 둘이 합쳐서 좋은 경우는 별로 없다고 봐도 된다. 왜? 둘 다 멀티태스킹일 테니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매도 일찍 맞는 게 피차 인생의 득이지, 절대로 손해는 아니다. 
    버러지 만도 못한 취급받으며 속이 썩어 문드러졌던 사랑.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만 딱 골라서 찐한 사랑을 하고 싶다. 부패한 사랑은 사랑도 아니니까. 남자들이야, 내가 못할 줄 아냐, 라면서 말장난한다지만. 우리는 조용히 한다. 좋은 일은 같이 하고 나쁜 일은 혼자 하고. 남자도 그렇겠지만 여자는, 과거가 책잡힐 만한 과거라면 감추고 숨기며 축소하는 게 여자. 뭐 그건 그렇고. 그래서 단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일중독이기 때문에, 과정과 진도와 절차가 귀찮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지. 품위 유지비조차 간당간당해서 그런 것이지. 절대로 못 하는 게 아니란 말씀. 수없이 영혼은 이미 옛날에 많이 죽었고. 마음은 떴어도 옛날에 떠버렸으니까. 뭐 그런 사랑? 지나가는 개한테나 던져 주시라 라고 생각하니까.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만 딱 골라서 간절히 더티러브를 원하고, 애타게 바라며, 떨리도록 염원한다. 바로 그거라고. 그분들이 누군지는 몰라도 똥구멍까지 핥아 줄 용의, 얼마든지 있다. 할 것이다. 할 수 있다. 한다. 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할 수밖에 없다. 죽어도 한다. 영원히 한다. 무조건. 기필코. 거기가 하트든 어디든 쪽쪽 빨고 질질 싸고 훌훌 핥아드리고 싶은 행동주의자의 탐욕은 기세 등등하단 말이다. 실망이 어디 한둘인 줄 아시나. 
    기왕지사 뭐 이렇게 된 거 한말씀 드리자면. 아니 아닌가? 굳이 이런 말까지 해도 될려나 모르겠지만 말이 나온 김에 살짝만 귀뜸하자면. 그렇자면 주제넘게 사랑에 대해 아는 척 좀 해서 재수 없지만 그래도 도움되시라고 넌지시 알려드리자면 그렇다. 감히 이런 말씀드려서 송구스럽고 죄송하며 성은이 만극하옵지만. 응? 어? 네? 그댄 빠지시고. 딱 빠지시고. 좋은 말로 할 때 빠져 주시고. 네? 
    그러게 왜 그랬어요? 네? 왜 그랬냐고요. 져 주니까 좋다고들 허허 (절레절레). 암말도 안 하고 다 받아주니까, 진짜로 받는다고 끝까지 좋아하시네? 생각나실 꺼야 생각나실 꺼라고. 물개박수 쳐주니까 발가벗고 좋다고 춤추셨던 거. 응? 끔벅끔벅 굽실굽실, 그렇게 만만합디까? 반짝반짝 네네 네네네, 그러니까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였냐구요. 얼마든지 깔봐도 괜찮을 줄 아셨나 보네. 그러네. 그러게 왜 그랬시유 왜 그랬냐구유. 도대체 왜 그랬냔 말이지. 





    4

    사랑이란 오직 육체적 사랑의 유무만 따져 봐도 거의 모든 걸 알 수 있다. 거의 모든 것을! 그분들이 어떻게 결혼할 때까지 처녀일 수 있었겠냐, 하면 그건 천성 때문일 수도 있는데. 그 이유도 한몫하겠지만 아마도 그건 장밋빛 미래를 위해서라는 것. 그분들 마음은, 절대로, 무조건 혼전순결을 주창하는 게 아니다. 그게 아니라. 바람둥이 거르고, 꽃 들고 기다려 봐야 별 볼 일 없는 똥파리도 보내고, 멀티태스킹이니 뭐니 잡다하고 조잡한 잔잔바리들 죄다 스쳐지나 보낸 다음. 그다음 진짜로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인 것이다. 무조건 정숙하고, 나 잘났다 그러면서 조신하며, 내 이름에 목숨을 걸고 내 인생으로 환상을 증명하는 일 때문에 그분들께서 혼전 순결을 꼭 꼭 지키시는 게 아니다. 그 동기도 물론 좋겠으나, 그에 앞서 몸을 지키면 더 나은 남자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가 아마도 비교적 뭔가 나아도 낫기 때문. 어차피 1번이나 1000번이나, 1번 이면 고속도로가 될 확률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헤퍼질 가능성은 폭등. 때문에 비장의 카드, 최후의 보루인 처녀성 만큼은 끝까지 지켰고. 따라서 적어도 바람피우지 않는 남편감 만은 획득하는 것. 그게 바로 그분들 사랑의 방정식이다. 다른 건 몰라도 그것 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 허허. 결혼 전까지 남자와 육체적 사랑을 할 수 없다니, 여자들 미쳐버리는 일이지. 허나. 뭐든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 하나 갖고 하나 잃고. 필자가 알기로 혼전 순결을 지킨 여자의 경우, 어쩌면 나중 남편이 바람피우든 아니든 노인이 되어서도 이혼하지 않고 그럭저럭 소박하나마 데면데면할지언정 아빠 엄마 금슬 그럭저럭인 가정의 모양새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사례 A.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단순히 썸타고 풋사랑에 찐한 사랑과 더티러브가 아닌, 사랑. 사랑에 대해서 한 손으로 꼽아볼 수 있던 그녀들. 죄다 처녀였다. 처녀만 오로지 처녀만 사랑하고 사랑받았다. 단, 서로 마음끼리만 주고받았을 뿐. 그녀들 인생철학이 그랬기에 가능했던 일. 몸은 일절 만나본 일이 없다. 손도 안 잡았고, 뽀뽀도 못 했으며, 이름조차 불러본 기억이 아마도 0이다.
    사례 B. 그 가운데 썸 타던 숙녀. 말 나온 김에 자랑 좀 하자면 걘 3,4년 날 짝사랑하다 간접 고백하고 어쩌고, 주변에서 얼쩡얼쩡 옆에서 도와주고, 근방에서 계속 알짱알짱. 걔가 딱 그랬다. 그 3,4년까지 걘 처녀였을 것이다. 대충 여기서 듣고 저기서 듣고, 시트콤 찍었는데 우리가 왜 모르겠나. 그런데 그녀는 짝사랑남이 사랑을 받아주지 않자, 아마도 소셜 네트워크 남자친구와 잤다. 그냥 사랑과 우정 사이에 해당하는 남자 친구한테 따먹혔다. 따먹히고 사귀지는 않고. 그냥 바람둥이한테 한번 성상납만 하고 끝났고. 2번 3번 이어졌나는 몰라도 그 이상은 절대 아닐 테고. 그러다 여자 셋이 섬에 놀러가서 또 어쨌나, 그래서 아는 남자들 막 만나고 다녔고. 그러다 결혼했고. 첫 단추가 참 많은 것과 비례한다.
    사례 C. 혼전에 사귀던 남자와 성관계가 있을 때. 사귀는 중간에, 여자가 딴 남자를 만나도, 딴 남자와 육체적 관계가 없었다면 결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례 D. 혼전에 사귀던 남자와 성관계가 있을 때. 헤어질 확률이 어떻다는 건 굳이 복습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례 E. 혼전에 사귀던 남자와 성관계가 있을 때 & 오래 만났을 때. 그 역시 이별할 가능성이 어떻다는 것, 두 말하면 잔소리다. 이건 빼도 박도 못할 백 프로.
    내가 알기로는 불륜에 대한 과학적 논문은 없다. 학계에 보고된 바람피우는 남녀에 관한 보고서, 없다. 혼전에 누가 누가 바람을 피우는가, 결혼한 부부 사이에 누가 누가 바람피우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한가. 그에 관한 철저한 도표와 그래프와 엑셀 파일.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가설 설정하고, 표본 추출에 실험하고 반복하고, 측정하고 정량을 쌓고 어쩌고, 고로 결론은 뭐다. 엇비슷한 연구는 있겠지만 심하게 과학적인 불륜에 관한 논문, 내가 알기로는 없다. 있을 수가 없으니까. 있나요? 없다 딱 없다! 그렇지만 반 세기를 살아보고, 이차저차 직접경험과 간접경험, 그리고 집단지성을 모아놓고 보니. 때문에 혼전 순결과 그 뭔가와 매우 깊은 상관관계가 있더란 말씀. 그냥 단순히 혼전 순결을 미화하자는 목적이 아니라. 그것만 좋다는 뜻도 아니고. 어차피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 것. 심지어 막 말로, 이미 더럽혀진 도화지를 어쩌겠나. (맥이는 거 아님). 게다가 도화지를 더렵혀졌다고 볼 수 만도 없고. 겨드랑이에 샤프심 나듯, 사랑을 연필로 썼다면 지우면 그뿐. 아울러 명화가 그려졌으면 괜찮은 액자에 끼워져서 그림값은 천문학적으로 폭등. 말을 달리하자면 넘어졌으면 일어나면 되고, 그 때문에 오히려 아픈 만큼 성숙해질 수 있는 것 아닐까? 오늘은 남은 인생의 첫날. 청춘은 바로 지금. 마음이 젊으면 그만. 아울러 때로는 중고차가 훨씬 훨씬 나아 보이지 않나요? (병 주고 약 주는 건 더더욱 아님). 다만 보면 보이듯 그 어떤 순리와 이치와 원리가 보이더라 단지 그 말이란 말이다. 도덕적 우위와 순결한 사랑 때문에 혼전 순결의 가치가 높을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천성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바보가 봤을 때, 필자가 보기에는 혼전 순결이라는 좌우명 때문에 건실한 남편감과 맺어질 확률, (중간에 삐걱거리건 어쩌건) 나중 그럭저럭 순탄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그것과 그게 딱 비례하지는 않는다. 변수도 많다. 허점도 적지 않고. 반대 급부의 예시 까마득허고. 고로 남의 인생 이래라저래라 명령하고 참견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허당 이모의 어설픈 막말, 과학적인 연애관이자 수학적인 사랑론에다 예술적인 애정업! 전자와 후자는 뭐가 달라도 다를 것이다~! 바로 그 말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째 말을 하면 할수록 매를 버는 느낌이지? 이런 기분 처음이야!
    끝으로.
    결혼 전                                                     결혼 후
A. 단조 (막살자/내일은 없다/질 나쁨/좀 놀았다)  장조 (정결함/자식에게 뭔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한눈팔지않음)
B. 단조                                                         단조
C. 장조                                                         장조
D. 장조                                                         단조
    기왕이면 비타민 C면 좋겠으나 혹시라도 차선을 옹호하고, 멋진 인생 롱런하며, 행복한 롤러코스터의 기울기를 바란다면. 그렇다면 기왕 사는 거 A의 의미를 아끼자는 뜻에서 했던 말이었을 뿐. 딴 건 없다. 딴 뜻은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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