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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저저번 칼럼에서 여자들이 싫어하는 여자의 특징이 나왔으니, 여자들이 싫어하는 식사 예절 딱 1가지만.
    일단 전제. 쩝쩝쩝 소리내며 식사하는 걸 문화권에 따라 건강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웨이터를 부를 때 어디서는 손을 들어 손짓하는 게 크나큰 결례. 손을 든다는 거 자체가 막심한 무례. 또 어디서는 단순히 말로만 목소리 크게 웨이트레스를 부르기 보다는 웨이터와 눈빛이 마주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고품격. 쩝쩝쩝 쩝쩝거리며 식사하는 데 옹졸하지 않은 문화권은 예외. 쩝쩝쩝을 싫어하는 숙녀 위주로 작성한 칼럼이니 오해는 금물.
    허나 통상 여자는 기본 예절을 좋아함. 그 중에 하나가 식사 예절. 후루룹쩝쩝 후루룹쩝쩝. 쩝쩝대며 식사하는 쩝쩝이(쩝쩝쩝 당사자께서는 기분 나쁘시겠지만 숙녀 입장에서 말하자면). 돌려서 말해도 되레 화냄. 정색. 예민. 요컨대 답 없음. 딱 보면 돼지새끼랑(숙녀 입장에서 봤을 때) 똑같음(쩝쩝쩝 당사자께서는 기분 나쁘시겠지만 숙녀 입장에서 말하자면). 간혹 보면 여자도 그런 여자 있음. 뭐 여자가? 진짜로? (있긴 있다고 함. 수소문해서 찾아보면 적지도 않다고 함. 오 세상에나!). 이 문제 역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사례. 간혹 만나면 몰라도 평생 같이 살면... 오오 맙소사! 문제는 가정 교육. 늑대의 온 가족이 쩝쩝파일 때. 숙녀가 그 가정에 가서 겪어보면... (절레절레). 코 킁킁 킁킁 소리 내는 것도 똑같음. 완전 똑같음. 필자의 사촌형이 딱 그랬는데 코 킁킁 킁킁킁 툭하면 킁킁 시도 때도 없이 킁킁킁... 그 소리 10년 20년 옆에서 내내 듣고 지켜보고 함께 하면 돌아버림. 미쳐버림. 열반하게 됨. 득도가 따로 없음.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짐. 그럼 킁킁킁도 싫고 집에 들어가기도 싫어지고, 악순환은 반복되고 반복되고. 그렇듯 부부생활 20년 30년 40년 그분들께서 그럴 수 밖에 없음. 쩝쩝쩝도 똑같음. 쩝쩝쩝파인가 아닌가. 이거 이거 어지간히 중차대한 문제가 아님. 
    누군가가 성격 좋단 말을 이따금 괜히 들었겠나. 형 내 여자친구 못생겼죠, 나 형 좋소 나 형 마음에 드요 형 나 싫소? 같은 말 아무나 듣을 수 있는 거 아니다. 호구도 그냥 호구는 어지간해선 그런 얘기 듣기 힘들다. 그 말이 뭔가. 아무 이유없이 괜히 호구로 살았겠냐고. 사촌형한테 '킁 킁킁 킁킁킁'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단 1번도 없이 살았단 말이다. 어? 누군 그게 얼마나 좋았겠냔 말이지. 그건 쩝쩝쩝파와 20년 산 것과 완벽히 흡사한 일이다. 비킁킁킁파와 비 쩝쩝쩝파만 미쳐버리는 일이다. 킁킁 킁킁킁 킁킁킁킁 당사자들이야 뭔 상관! 어? 쩝쩝 쩝쩝쩝쩝 그 역시 똑같다. 미쳐버린다고요 미쳐버려! 듣는, 들어야 하는, 쩝쩝쩝쩝처럼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본인만 미쳐버린단 말이다. 당사자들은 지들 생각 뿐이 안 하지. 안 그런가? 하이에나와 똥파리들한테 똑같이 돌려줘 봐. 하이에나와 똥파리들의 귀한 따님을 데려다 숙녀들이 싫어하는 1부터 100까지로 고문을 시켜보라고. 그것도 세월을! 하이에나와 똥파리는 남 생각 안 한다. (물론 중간은 가는데 언제 어떻게 최소한 1번은 공룡이나 파충류가 된단 뜻이다). 그냥 무턱대고 괜히 똥파리네 하이에나네 그러는 게 아니라는 말씀. 하이에나의 여자친구와 마누라, 똥파리의 딸내미! <맛 좀 봐라!>라면서 되돌려 줘 보시라. 입장 바꿔서 자기 싫은 건 극렬하게 저항하면서, 타인이 자기들 단점을 꺼려하는 건 나 몰라라. 호모 사피엔스도 그런 호모 사피엔스가 없다. 계란을 훔치는 자는 소도 훔친다는 말이 있다. 세 발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도 있다. 하이에나는 천생 하이에나인 것. 여자는 천생 여자이듯. 
    그렇듯 쩝쩝파 본인과, 쩝쩝쩝이 주류인 공동체에서는 쩝쩝쩝을 '복스럽다' '자연스럽다' '전혀 이상할 게 없다'로 인식. (물론 쩝쩝쩝에 보수적이고, 관대하며, 오히려 복스럽고 건강함으로 인식하는 문화권이 아니라. 쩝쩝쩝 당사자는 몰라도 아닌 사람은 꽤나 피곤한 부류가 많은 공동체 기준으로 따졌을 때 그렇다는 뜻). 평생 그랬고 그게 좋고 바꿀 생각 0.1도 없고. 때문에 의식적으로 고치는 건 가능할 수야 있다지만, 웬만해서는 어려움. 쩝쩝파는 원천적으로 쩝쩝쩝을 왜 욕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게 되도 격렬히 반대하고, 이해하기도 싫고, 오히려 쩝쩝쩝을 이해해주기를 원함. 뭐라고? 솔직히 그렇게 생각함. 아니면 거짓말. 그렇듯 문명인이 호모 사피엔스로 변신할 소재는 무궁무진. 그분들은 양보할 생각 전혀 없음. 웬만해서는 사람은 바뀌지 않음. 쩝쩝쩝쩝 입으로 소리를 내고, 쩝쩝쩝 돼지처럼(어디까지나 숙녀 입장에서) 얌얌얌 게걸스럽게 먹고, 쩝쩝쩝 다시 그 소리를 내 귀로 듣고. 와우! 시각-청각-미각 그리고 공감각의 만족이라는 게 그분들 입장. 일단 취향 존중. 쩝쩝쩝이 싫은 사람만 미쳐버리는 것. 돌아버리는 일. 피하는 거 말고는 웬만하면 방법이 없음. 





    2

    눈물, 콧물, 침이 많은 건 괜찮다. 그게 뭐 어때서. 바이킹 놀이기구를 타다 건너편 숙녀의 침을 맞든 어쩌든. 축농증으로 고생할지라도 어쩌고저쩌고 다 괜찮음. 필자도 콧물 많고 누나도 경증 축농증이자, 피앙세도 후각이 아마 정상급은 아닌 듯. 그런데 그거 다 괜찮다. 코 풀면 되고 눈물 닦으면 된다. 흥~ 흥~ 엄마가 어린애 코에 휴지를 대고 그러듯, 장난치며 V자 손가락 시늉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아님 잠잘 때 몰래... 오히려 즐겁다. 중 2 때 전학생과 짝궁이 됐을 때 볼펜으로 녀석 코를 찌르는 장난을 하다, 타율이 너무 좋아버렸기 때문에, 장난 치자마자 장외홈런이라서 코피가 쫙~ 터트려진 일. 둘 다 배꼽빠지게 웃었던 일. 웃지도 울지도 애매하긴 하다만, 괜찮다. 그 정도는 문제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습관이 있을지언정 어지간한 건 다 모두 다 맞춰가며 살 수 있다. 살다 살다 그 정도 울보는 못 봤다 싶은 울보인 아가씨는 눈물이 많아서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도 있는데. 동네방네 수소문을 하든 무슨 대회를 하든, 말 많기로 그 어디에서나 수다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여인. 그 역시 그 찬란한 다변에 모든 남자들이 나가떨어질지라도. 웬만치 끈질긴 인내력도 짧냐 기냐의 차이 뿐. 아무리 그럴지라도 눈물, 콧물, 침, 다변은 괜찮음. 모두 괜찮음. 생리현상. 서로 맞춰갈 수 있고, 사랑스러우면 다 괜찮다. 재밌음으로 뚱뚱한 거 얼마든지 커버된다. 뚱뚱하면 오히려 귀엽다. 옷이 날개다. 그렇지만 어지간함을 훌쩍 뛰어넘어 자연의 법칙을 위배하는 층위. 그게 뭐냐, 냄새와 소리다. 특히, 여자에게. 남자도 똑같다. 인생 전반기만 중요한 거도 아니다. 영화에 나오지 않나. 병간호하는 아들이 아버지 병상 옆에서 (아빠 들으시라는 말이 아니라. 어차피 극중 아빠는 듣을 수 없는 상황) 울먹이며 혼잣말 하는 거.  「아빠. 입 좀 다물고 숨쉬시면 안되나요?」  안 그래도 만약 어떻다면 고추 때는 쌓여가는 것. 여자는 특히 문명과 야만의 경계로 냄새와 소리를 꼽는다는 것. 물론 남자 역시. 도저히 못 견디며 질색한다는 거. 그렇듯 예외는 규칙이 있다는 증거. 그래서 쩝쩝쩝쩝은 다르다는 거.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거. 한마디로 기본일 뿐이다.  그 보다 더한 상식이 어딨겠나.
    쩝쩝쩝에서 주제를 넓혀서 크게 봐도 문제는 다르지 않다. 쩝쩝쩝을 비롯해 뭐 하나 부딪히지 않는 게 없다는 커플. 연애 초반에야 뭐하나 부족한 게 없다던 최고의 커플이었는데. 이제야 한쪽 눈 감고 시작했단 걸 깨닫는 일. 때문에 그처럼 ① 놈의 집 남의 고고한 가문 귀한 딸래미 데려다 고생시킬 바에야 혼자 사는 게 편하고 좋다.  ② 안하느니 보다는 늦게라도 하는 것이 낫다. 1과 2 사이에서 택하면 그만. 아님 시행착오에 대한 여지를 사전에 철두철미하게 따져서, 100퍼센트 1000퍼센트 확신이 들면 골인하기. 꼬이고 꼬이고 장거리로 꼬여서 어차피 타인이 되어 지긋지긋한 과거를 기억하느니, 초반에 욕 먹고 욕 먹어도 차라리 내가 악역 맞고 헤어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설사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오늘은 남은 인생의 첫날. 다만 과거에 대한 타격은 남자보다 여자가, 향후 생업에 대한 걱정 역시 뭐 어떻단 건 마찬가지고. 꼭 여자쪽만 두둔하자는 게 아니라 개념 없는 말괄량이도 흔한 세상. 남자든 여자든 십중팔구는 서로 맞춰가면 즐겁게 만나고 아름답게 사랑하며 잘 살아간다. 그런데 가만 보면 꼭 한두 명. 자기가 뭘 잘못한 것인지도 모르고, 자기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유형. 남자든 여자든 가만 보면 십중팔구는 괜찮은데 꼭 롱테일이 문제다. '넌 너 밖에 몰라'분과? 답 없다 답이 없어. 상식적으로 보면 말 길어질 필요가 전혀 없는 일들. 괜히 말만 많아진다고. 알고 보면 듣고 나니 아무 일도 아닌데, 막 그런 일들. 세상이 원래 그렇지 않나. 오락산업의 명분이 뭔가. 어쨌든 그건 그거고
    아울러 시각만 따져도 남자가 더 까다롭다. 그녀의 취향은 촌스럽고 그녀의 안목은 삼류라는 말이 아니다. 좋은 걸 늦게 알고, 뭘 좀 아는 남자가 도통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지. 그녀들도 다 누구야 머머 나랑 바꾸자, 누구야 너 내 아들하자 ~라고 하실 줄 안단 말이다. 여자의 섬세한 육감도 대단하고, 남자의 예민한 이성과 민감한 논리력. 둘다 대단하다 치고. 그런데 그게 아니라, 꾸밈이라는 기준 하나로만 봤을 때. 남자는 그렇다. <본인 치장 시간 ÷ 꾸며진 여자를 선호하는 정도 = 마이너스값>. 남녀 서로 이성을 볼 때 원그래프로 선호하는 매력의 보기가 나뉘겠지만 1위는 얼굴. 남자와 여자. 누가 누가 더 얼굴을 따지나. 꾸밈에 치르는 엄청난 노동력을 대비하지 않더라도, 사석에서 말하기로 원판만 따져도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까다롭다. 남자는 우수한 여자의 유전자를 원하고, 여자는 후세 DNA를 잘 키워줄 것과 사랑받음을 더 중요시하고? 그건 겨드랑이 털을 밀지 않고 바나나 껍질을 숭배한다는 원시적 기준일 뿐이고. 그게 아니라. 그와 더불어! 여자는, 따져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만저만하지 않다 라는 점. <결혼해도 남자가 더 이익, 이혼해도 여자가 더 손해!>.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러나 안 그러나? 원초적 기준에 충실했다고 할지라도, 이쁜 여자를 데려다 정실로 앉혀놓은 다음에 남자는 나중 사석에서 아낼 흉본다, 자식이 멍청한 이유가 아내 때문이라고. 실상 틀린 말이 아니다. 옳은 얘기다. 그런데 그걸 아는 여자 기분만 더러울 뿐. 물론 앞에서 말하지만 않을 뿐. 그건 넘어가고. 인생 대비 할애하는 정량을 측정해 보시라. 대충만 계산해 보자. 노력과 시간을 쏟는 총량을 따져서 내가 쓰는 시간, 꾸며진 이성을 선호하는 정도. 시각이라는 기준은 여자보다 남자가 월등해도 너무 월등하다는 것. 한마디로 밀림의 맹수와 똑같다. 

  1. 후각(냄새)
  2. 청각(소리)
  3. 시각(외모)

    남자는 3번 시각의 기준선을 충족시키는 꽃사슴을 잡아서 함께 알콩달콩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도 있는데. 그런데 그게 만약 본인 생각일 뿐이라면! 아내가 오르가즘을 연기하고, 큰 불만 표시하지 않고, 적당히 행복한 척 산다면. 천생 여자는 1번 후각 2번 청각을 평생 감내하며 이번 생은 냄새만 맡다 끝나겠다, 쩝쩝쩝쩝 소리만 듣다 끝나나 보다, ~라고 생각하는 일. 예측이 아니라 무수한 사실일 뿐이다. 아니 그런가? 객관적으로 따져서 외모로 대충 끼리끼리 대략 비슷비슷 만나지만. 왜 미녀와 야수가 많겠나. 그래도 남자가 여자를 위하고 아끼며 노력하면 그건 명백한 선, 엄밀한 선의이자, 아름다운 사랑. 그건 OK!
    그런데 문제는 예외. 남자가 3번을 쟁취하기 위해서 그녈 타겟으로 찍고, 정실감은 먹잇감이 되어, 나중 목표 달성하여 정실로 앉혀놓고. 그 다음에 1번 후각 고추 때 냄새로 (속된 표현을 잠시만 묵인하자면) 평생 조지고, 2번 청각 쩝쩝쩝쩝 쩝쩝거리는 소리로 또 평생 고문하고. 그건 뭔가. 이건 뭐 기본도 뭣도 아니고 여자만 일평생 골탕먹으란 말 아닌가. 그렇게 사는 여인. 우리 주위를 둘러보시라. 아마도 찾기 어렵지 않을 거라는 점. 이게 어디 보통 일일까? 그럴까? 이기심이 나쁜 게 아닌데, 바로 이런 야만성 때문에 이기주의라는 어휘에 유독 멈칫하게 되는 것이다. 그분들 인생 말도 못한다 말도 못한다고. 
    그런데 그런 남자, 정작 피고인은? 응? 나 몰라라 나 몰라라. 여자 인생 그러든가 말든가. 쩝쩝 쩝쩝쩝쩝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 그거지. 지만 좋으면 만사 OK요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거라고. 누가 쩝쩝쩝파 아니라고 할 까 봐. (그 중에 부인과 타협을 본 장본인은 쩝쩝쩝파 친구들을 만나서 한 번에 풀고 오는 게 정답이다. 장본인 입장에서야 그게 좋으니까 어쩔 수 없다. 단! 다른 취미나 관심사면 그럴 수 있는데. 그게 되는데. 그게 아니라 이 주제는 좀 다른 문제. 밖에서는 막살고 집에서는 최소한 대충 살고. 그걸 자유자재로 한다는 것부터 모순일 테니. 즉 혼자 살면 마음대로 원없이 자유롭게, 단 혼자가 아니면 사회적 인간. 그 질서만 지키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다른 사람은 미치고 환장할 일인데, 자기만 좋으면 그만이다 그거라고. 그거 정녕 사람 남자일까 짐승 수컷일까. 한 번쯤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면 깨닫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다. 





    3

    사람은 누구나 싫어하는 주파수 영역이 있다. 특별한 개성 때문에 사과 껍질 깎는 소리가 속뒤집어질 정도로 싫은 사람도 있는 반면. 영화에서 나오는 매직 사인펜으로 종이에 글씨 쓰는 소리를 들으면 경악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롱테일을 빼고 주류를 살펴 보자. 
    <A>

  • 치과의 드릴 소리
  • 자명종 울리는 소리 
  •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
  • 화장지로 종이 문지르는 소리
  • TV 소리가 왠지 듣기 싫을 때
  • 화장실에서 파파파박 파파파팍...
  • 심하도록 역하게 구토하는  소리
  • 도자기 접시를 포크로 긁는 소리
  • 껌 딱딱 짝짝 쩍쩍 소리 내며 씹는 소리
  • 잠자는 남편의 입술에서 '푸'하고 나오는 소리
  • (당사자) 걷는 데 질에서 나는 바람 소리. 푸쉭푸쉭
  • 특정 목소리 높낮이와 리듬과 어조에 따른 잔소리
  • 끽끼끼끽끼~ 돌맹이가 대리석 같은 데 긁히는 소리
  • 자동차와 자전거에서 브레이크 밟을 때 나는 끼끼끽~ 소리
  • 이수시개 사용하면서 이빨로 씁씁쩝쩝 이빨에 낀 거 빼는 소리
  • 머그컵이나 유리컵으로 책상이랄지 나무 재질 표면을 긁는 소리
  • 식사 후 입맛을 다시는 거도 아니고, 후르르 혀로 이 닦는 뒤처리 소리
  • 식상하고 구태의연하고 진부하며 고리타분한, 구식 탱탱 묵은 잔소리의 반복

    <B>

  • 식사할 때 쩝쩝거리는 소리
  • 간식이든 뭐든 먹기만 하면 쩝쩝 쩝쩝쩝 쩝쩝쩝쩝

    A와 B의 차이점이 뭔가. A는 가끔 B는 항상. 뚜껑 열린다. 미쳐버린다. 빡친다. 꼭지가 돈다. 짜증 지대로다. 화가 난다. 신경질나지 않을 수 있겠나.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게 뭔데. 맛난 음식을 먹는 거 아닌가. 기쁘고 즐겁고 상쾌해야 할 시간에, 어? 흡족하며 본능 중의 최고를 만끽해야 할 시간에, 어? 시간만 나면 쩝쩝쩝쩝, 무슨 돼지새끼도 아니고 그게 뭐냐고. A는 피치못하면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으니 고개를 돌리거나 피하고, 불가피하게 감수하며 생활할 수 있다지만. B는 문명인으로 살 수 있는데 왜 일부러 그래야만 하냐 그거지. 쩝쩝쩝파한테 A를 시시때때로 똑같이 들려줘보시라. 받은 만큼 돌려줘보시라고. A가 기뻐서 마냥 좋아서 발가벗고 거리에서 춤이라도 추겠네. (절레절레) 놔파 측정에 따른 변화를 감안한 논문에 따르자면, 주파수 영역이 어쩌고저쩌고. 알았다 치고. 거기에 더해서 시각, 청각, 공감각, 분위기, 기분, 느낌, 기타 등등. 쩝쩝쩝파는 쩝쩝쩝을 마음으로 느끼며, 입으로 소리를 내고, 그걸 청각으로 감격하며, 다시 상대방의 참느라 괴로운 표정을 보며 쾌감을 느낌으로도 모자라, 온갖 공감각의 공명으로 내 기분은 하늘로 올라가는 일. 단, 그 쩝쩝쩝 소리를 감내하는 상대방만 미쳐버리는 거고. 어? (절레절레) (절레절레) (절레절레). 쩝쩝쩝에다가 코 킁킁킁과 더불어 여자들이 싫어하는 하나부터 열까지를 합치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 것. 곧, 

  • A.쩝쩝쩝파는 쩝쩝쩝파끼리. 
  • B.조용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고 고상한 교양미를 당연시하는 분들은 그분들끼리. 

    여기까지 끼리끼리면 문제가 없다. 유유상종이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그런데 문제는 A + B = ? (............휴............) B만 돌아버린다구요 B만 미쳐버린다고요. 네? 쩝쩝쩝파에게 식사할 때 A 소리를 들려줘보시라. 그럼 A를 들으면 먹고 있는 당사자 쩝쩝쩝파 본인은 기분이 어떨까? 과연 어떤 느낌일까? 정말로 무슨 생각이 드실까? 궁금하네 정말 정말 궁금하구만 그래. 결론은 비쩝쩝파 숙녀와 장거리 사랑 장기전 애정을 편애하는 아가씨만 나가떨어지는 일. 한두 번도 아니고 말이지. 

  • 마지막 남은 성욕마저 달아나게 만드는 고추 때 냄새. 오만 정 떨어지도록 만드는 향기.
  • 날이면 날마다 쩝쩝쩝 쩝쩝쩝 제일 즐거워야 할 식욕 상하게 만드는 일. 그렇다고 죽을 수야 있나, 그저 먹고 살려니까 먹는 거지. 

    쩝쩝쩝파가 A 중에서 특히 고강도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고 가정해 보자. 1년 365일 함께 식사하고 같이 자고. 그렇게 10년 20년 30년. 쩝쩝쩝파가 그걸 어찌 견디나. 어떻게 버티나. 똑같이 돌아버리는 거다. 미쳐버린다고. 그렇지만 속으로는 그럴 것이다.
   「왜 내가 이런 더러운 감정을 지속적으로 감내해야 하는데?」
    ~라고 말이다. 낯선 타인이다, 모른 체하면 그만. 직장 동료랄지 제 2범주 바깥의 친교다, 인내하면 그뿐. 당사자들이 일시적으로 기분 나빠해도, 나중 고마워하느냐. 아님 처음부터 끝까지 지적하는 사람과 지적 받는 사람 양자가 모두 기분 꽝되느냐. 그래서 꼬집어주지 않는다는 거. 쩝쩝쩝파는 모른다. 쩝쩝쩝파가 A라는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건 싫으면서, 자기 행동이 가까운 배우자와 주변인에게 얼마나 끈질긴 고통을 안겨주는지를. 우정은 추접스럽고 사랑은 유치하고, 그건 그냥 농담일 테지만. 진짜로 추접스러운 거. 상대방이 날 어떻게 볼지 과연 어찌 생각할지. 천동설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최소한으로 남 생각은 해야 한다는 것. 배려심의 기본일 뿐이다. 쩝쩝쩝 쩝쩝쩝쩝? (절레절레) (절레절레) (절레절레)! 그러나 오늘도 여자 중학교, 여자 고등학교, 여자 대학교에서도 어떤 숙녀가 쩝쩝쩝 쩝쩝쩝쩝. 우리 언니가 쩝쩝쩝, 내 여동생이 쩝쩝쩝. 잘 보이고 싶은 남자 앞에서는 고상한 몸짓으로 그일 꼬셨다가, 나중 부부가 둘이서 쩝쩝쩝쩝. 하이에나나 쩝쩝쩝이나. 타임머신은 찾으면 찾을수록 많기만 하다니, 절로 숙연해질 수 밖에.





    4

          A                      B  
    쩝쩝쩝파         VS  비쩝쩝쩝파
    여우               VS  두루미
    피스톤파         VS  멜로드라마파
    소심 다혈질     VS  파랑새
    이기적 기분파  VS  성격 좋은 숙녀
    호모 사피엔스  VS  문명인

    뭘로 봐도 A가 B에 맞춰야지. B가 A에게 맞춘다? 공룡과 익룡과 어룡이 살던 백악기로 타임머신 타고 되돌아가는 일일 뿐이다. B가 A에게 맞춘다고 생각해보시라. 원시인 99에 문명인이 들어가서 살라고? TV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나. 2000년을 훌쩍 넘은 현재에도 원시 생활을 고집하는 부족. 현대인이 거기 들어가서 사는 일. 다큐멘터리에 나오지 않나. B는 돌아버린다. B는 미쳐버린다. B는 광분하다 참고 꼭지가 돌아도 참고 조용조용히 말해도 되돌아오는 건 공룡의 화염방사기일 뿐. B만 뚜껑 열린다. 이건 A와 B의 사랑이 아니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적 야만스런 교미일 뿐이다. 생활이 아닌 생존. 그건 이기주의가 아니고, 서로 맞춰가는 것도 아니고, B만 희생하라는 거나 다름없다. 
    고추 때 냄새, 쩝쩝쩝, 코 킁킁 킁킁킁 소리 내기, 여자에게 맞춰주지 않는 거랑, 운전습관(혼자 운전할 때와 조수석에 숙녀가 앉아있을 때) 기타 등등. 세세한 생활 습관을 관찰해 보면 대번에 보임. 문을 열고 닫을 때 쾅쾅인가, 완충 장치가 없는 문이면 문이 멈출 때까지 살살인가. 마트에서 쇼핑할 때 쇼핑 카트에 물건을 툭툭 던지는가, 소리나지 않게 살살 놓는가. 밤에 잘 때 손발은 씻는데, 샤워하지 않고 잠들고 아침에 샤워하는 스타일인가. 몇 마디 섞어보면 에고가 강한지 꽉 막혔는지 대충 알 수 있음. 다리 떠는 습관. 게임으로 날 새는가 낚시를 하면 기본 2주인가. 설겆이 1주일치를 몰아서 하는 스타일인가. (물론 혼자 살면 그럴 수 있다. 아울러 루드비히 반 베토벤을 비롯하여 무수한 예술가들처럼, 지저분한 주변 환경과 천재성, 영감, 악상 등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학계 보고는 까마득 하고. 그래도 그건 차치하고. 그래서 더럽게 사는 늬가 뭐 베토벤이라도 되는 줄 아냐?) 지루 중의 지루던가. 꼰대 지수. 허세 지수. 허영심 지수. 흡연 비흡연. 주로 구사하는 어휘.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밖에 없음. 서로 어울리지 않을 땐 말도 못함. 식사하는 속도랄지 기타 등등. 요컨대 쩝쩝파가 80퍼센트인 무리에서는 비쩝쩝파가 바보되기 딱 좋음. 
    그래서 결론은 벌새와 꿀벌. 늑대와 촌년. 그게 좋음. 아니면 하이에나와 꽃사슴? (절레절레). 피차 하나부터 열까지 서로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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