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식상한 연애

from 칼럼 2019. 9. 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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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여자 & 그런 남자 & 그런 사람! 대표적으로,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꽃과 꿀벌. 그림과 액자. 꽃과 화병. 그래서일까? 여자에게 인생이란 1인칭 시점인데 3인칭으로 전개되는 게임일까 아닐까. 본인 입장에서는 1인칭으로 말씀하시며 행동하시는데, 그걸 보고 듣고 기억하는 관찰자 입장에서는 명백한 3인칭. 그래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생기고. 그러니까 친구들끼리 으쌰으쌰 나이트클럽에 가서 합석하고 어쩌고 처음 만난 여자. 블루스를 함께 추면서 하는 말. 
   「나 왜 좋아해요?」
    아니 오늘 첨 봤는데? 첫눈에 반한 것도 아닌데. 만난지 몇 분이나 됐다고. 도대체 뭘 근거로? 왜 좋아한다고 섣불리 가정하는 걸까. 이름도 몰라. 아는 거 하나도 없어. 그런데 시골 백화점에서 뉴욕 백화점으로 이직한단 말만 하고. 
   「날 사랑해요?」
    서로 이름도 모르는 남녀 사이에서, 그녀가 하는 말.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설정. 그 말은 곧,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처럼 여자라면 누구나 하는 말.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여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대사. 또 있다. 
   「오빠 나 사랑해?」
    역시나 아는 거 별로 없이 딱 2번째 만났고. 전망 불투명에 줄거리 뻔한데 자길 사랑하녜. 그도 아니면,
   「들었어요?」
    수컷의 본심이란 딴 게 아니라 바로 그것. "저 정도면 전부 다 맞춰주겠다." 그런데 말이 안 통하게 생긴 여신께서는,
   「여태 살면서 말이 통하는 남자를 단 1명도 못 만나봤어요.」
    여자는 자기가 여신이니까 그게 당연하기 때문에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을 뿐인데, 객관적으로 남자가 봤을 땐 그거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일반인의 연예인병>. 그거 웬만해선 못 고침. 아는 오빠 아는 남자동생들 많고 술 좋아하고 막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호걸 스타일. 그런 여자를 사귀어본 남자들이 하나 같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뭔가? 정답은, 감당 못 함! 한마디로 답 없음. 드물게 20명 가운데 1명, 10명 가운데 한두 명은 아닐 수도 있는데. 통계 모으고 집단지성 들이대면 빼도 박도 못함. 첫 만남으로 어른들 소개가, 나이트클럽이랄지 오다가다 만난 거보다 훨씬 나은 이유와 일맥상통. 물론 예외는 논외로 치고. 그처럼 걸걸함과 동시에 내숭에 여우짓에 이모 스타일인데, 겉으로는 또 신데렐라인 척하는 여자. 환승이별녀는 남자들 바람기처럼 여자의 극히 자연스러운 본능일 뿐. 여자는 자기 기대치보다 현저히 낮으면 환승이별에 적극적이던가, 아니면 그냥 대충 순응하고 이상향을 순전 포기한 채 대충 살던가.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이치가! 여기서 엄마 스타일 수다로 더 들어가지는 말고. 사랑이 왜 상대적이겠나. 적지 않은 분과인 그런 비율? 경험해 본 남자는 백이면 백 모두 하나 같이 말한다. 감당 못 한다고. 답 없다고. 절대 절대 아니라고. 나가떨어진다고. 뚜껑 쉼 없이 열리고 싶으면 그런 사랑 하라고. 반면 우리는? 우리는 그런 꼴 못 보고! 안 그런가? 와~ 그 뒷감당을 어찌. 드문 예외 말고 95퍼센트를 어찌 부정하나. 조사하면 다 나온다. 그래서 0.5와 1.5가 만나면 남자는 뒷감당하다 커피포트 고장난다는 것. 100퍼센트. 기 빨리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정력까지 싸그리 뽈리면? 답 없음. 감당 안됨. 헤어진 다음 몇 년 동안 바나나는 화낼 수 없음. 한동안 고생길 훤함. 그마저도 감지덕지인 남자도 나가떨어지는 건 시간문제. 그러다 나중 인생이 둥그레지면 천생연분과 적당히 만나 사는 거고. 
    우리들이 제일 지겹게 듣고 듣고 또 들었던 말이 뭐겠나. 자긴 술보다 술 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말. 처음 만나면 그 사람의 영혼이 투영되는 눈빛이 어쩌고저쩌고. 구두 어쩌고저쩌고. 그렇듯 <일반인의 연예인병>이 뭔지 어른들이 모르시지 않은데. 배우 지망생이 연예인 3류에라도 딱 안착했을 때. 통계적으로 남자들 대부분과 여자들 대부분 변해가는 줄거리 뻔한데. 남자와 달리 여자. 여자? 여자! 영화 드라마 음악... 업계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입 떡 벌어지는 그녀들만의 어떤 특징들. 때문에 간혹 신인 배우와 가수가 나중 뜨면 그땐 매니저랑 관계자들 뚜껑 열리기 일쑤. 다는 아닌데 다일 수도 있음. 특히 여자! 업계 관계자들이 쑤두룩하게 그 줄거리를 익히 아시는 과정. 남자가 초기 연예인병을 탈출하는 과정과, 여자가 어찌 같나. <나 꽃이야>가 물 만나면 우리들 뒷목 잡을 게 뻔한데? 못생긴 여자가 나중 이뻐지고 인기 얻어 봐. 그동안 쌓인 게 얼마나 많았는데 과연, 여자들이 꼴 보기 싫어하는 여우짓만 뻔트댈지 아닐지. <일반인의 연예인병>에서 그 일반인이 진짜로 연예인이 되면? 배우 지망생 잠깐 했다가 사랑싸움을 걸었던 정신박약 걔네들이 그래서 그랬어. 자기는 고양이인데 지가 무슨 표범이나 사자인 줄 알아. 여자는 다 그런다. 모든 여자는 지들이 전부 여신. 애쓴다 애써 귀엽다, 어?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아주 그냥 글쎄 끝이 없어 끝이! 아아 여자라 여자. (절레절레). 엄마 스타일과 사랑의 탐색전을 펼쳐도 그렇고. 정실감도 남잘 모르면 똑같고. 누군가의 부인이자 엄마였어도, 밤의 세계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자. 처음 보는 남자가 지 맘에 딱 들면 처음 보자마자 손이... (절레절레). 아줌마가 괜히 아줌마가 아님. 여자들끼리, 사석에서, 뭔 얘기들을 하시는지 잘 아시면서.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란 일반적으로 다정하고, 여자를 아껴주며, 자상하고 웃기고, 기타 등등 모든 것을 그녀에게 딱 딱 맞춰주는 여자. 한마디로 말해서 전체적으로 여자가 만족스럽게 느끼고, 여자 말 잘 들을 것 같은 남자. (물론 완전 상남자 스타일을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성향이야 다종다양하지만, 평균이 그렇다는 얘기). 즉 남자는 여자의 최고급 브래지어이자 실크 팬티처럼 그녈 호위해야 하는 것. 의전할 때 의전하고, 그녀가 앞서가면 잔말 말고 따라가고. 그래서 그녈 위해 의자를 빼주는 듯하다 더 빼버리면 그녀 뚜껑 열리고.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그 일반적인 특징을 뒤집으면 뭐겠나. <냉정하고, 남몰래 여자를 아껴주긴 하겠지만 정색하고 빈말 못하고 차갑고, 자기중심적이고, 빈말 없고, 간접화법 짜증 나고, 여자를 위해주는데 알고 보면 처음엔 공주인데 나중 보면 나중엔 결국 시녀로 전락>. 귀엽게 표현하지 못했다 뿐 그분들 장점만 열거하자면 책 10권으로도 부족한 것. 우정 같은 사랑에 만족하는 여자라면 그런 남자가 꽤 괜찮은 상대일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최고급 속옷이자 시시각각 남자가 보디가드로, 때로는 삼촌처럼, 보통은 오빠이자, 이따금 요리사로 뭐로 뭐로 여자 입맛에 맞춰 매번 한 발 앞서가기를 원하는 여자라면. 필경 서로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할 게 뻔할 '뻔'자! 남녀의 사랑이란 동갑내기가 맞을지 몇 살 터울이 내게 더 어울릴지, 보면 보이기 마련. 대개 보면 그런 스타일 남자라면 진실한 사랑을 만나는 게 늦어지기 마련. 만약 일찍 만났으면 돌씽이 될 확률이 적어도 평범한 부류보다는 높고. 남자가 빠른 생애사 전략에서 느린 생애사 전략으로 넘어가듯. 여자도 화려한 여자에서 얌전한 내숭녀로 둥그레지던가 정반대로 왈가닥 분과로 더 더 발전하던가. 하여튼간에 말이야 또 그놈의 사랑이라니. 어쨌든 수다의 요점은 그거다. 

  • 남자의 판타지  = 여자의 판타지. 
  • 남자의 바람기  = 여자의 환승이별. 

    그럼, 사랑은, 정말 없을까? 있긴 있겠으나 여자에게 최적화된 사랑이 멜로드라마가 그리는 아름다운 사랑인 것일까? 쉽게 기다 아니다로 말할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그건 말하기 시작하면 내 입만 아플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괴상한 일들이 몇몇 발생했기 때문에 칼럼니스트는 이처럼 또 여자의 마음에 대해 억지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2

    청춘남녀 연애야 당사자들 소관이겠지만. 들었어요? 뭔 말을 할지 다 아는 식상한 연애. 뭐가 어떻게 진행되고 지루하다 뻐근하게 일어나면서 하는 말, 거 참 영화 더럽게 재미없네~! 그처럼 연애도 초반의 직감이 거의 줄거리와 들어맞는다. 단, 직관력이 좋은 경우에만! 가령, 
    숙녀가 남자에게! 여자와 남자가 사귄다 연애한다 라고 가정했을 때. 여자는 그런다. 여자는 그래요. 
    숙녀가 0.5에게는 평생 내숭 여우짓 꼬리침. 미침. 환장함. 꼬리에 모터 달림. 들뜸. 설렘. 권태기 그런 게 어딨어. 일생 벌렁벌렁. 
    숙녀가 1.0에게는 나 그런 여자 아니야. 여자는 그래요. 
    숙녀가 1.5에게는 질림. 나 그런 여자야. 몰랐어? 
    숙녀가 2.0에게는? 싫증. 혐오. 극혐. 정떨어짐? 처음부터 싫었음. 말 말자. 어? 말을 말어! 
    데이트 폭력이니 뭐니. 태반은, 상향지원 하향지원 때문에 발생. (또는 여자말 번역기를 썩 애호하지 않는 상남자 때문. 카사노바들은 그녀가 그런 말 안 하게 만드는데, 상남자 가운데 일부는 여자를 다루는 기술 자체가 태생적으로 싫기 때문. 애교와 내숭이 선천적으로 싫고 기질상 못하는 여자와 똑같은 이치). 맘에 들지 않는 남자를, 사겨주는 여자의 마음. 언젠가 환승이별은 정해져 있고. 좋아하지 않는 남자니까 여자는 남자에게 0.5 남자는 여자에게 2.5? 그럼 나중 탈 남. 반드시 문제는 불거짐. 아닌 예는 희박. 입버릇 때문에 탈 나던가 어쩌던가 뭐가 나도 남. 사단은 피할 수 없음. 환승이별은 남자의 바람기처럼, 수면욕 식욕 성욕 같은 3대 본능처럼 지극히 타당하고 자연스러운 본성. 남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여자들의 속내와 무의식을 모름. 남자의 판타지뿐만 아니라 여자도 판타지, 있다. 많다. 장난 아니다. 말도 못 한다. 일단 쾌락의 절정만 봐도 남자는 여자한테 명함도 못 내밈. 여자가, 자기 핸드폰에 남자들 이름과 연락처가 많이 저장되어 있으면 그 얼마나 좋아하는데. 기뻐하는데. 그 남자를 다 1 대 1로 상대할 것이다 라는 말이 아니라. 자기가 인기 있다는 반증이자 삶의 기쁨이요 본능적으로 좋거든. 싫지 않지. 결고 마다하지 않음. 절대로 싫어하지 않는다고. 그걸 누가 싫어해? 남자만 수컷일 리는 없다. 여자도, 암컷! 어? 다만, 여자가 0.5이자 1.0으로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내 모든 걸 보여주고, 알려주며, 나만 봐 주라 난 너 밖에 모른다면서 다 신호를 보내는 것. 즉 숙녀가 0.5에게는 올인! 숙녀가 2.0에게는 푼돈만 거는 식. 사랑은 따지고 보면 카드게임과 상당히 닮았다. 그 재밌는 포커판에서 우리는 과연 해결사일까 호구일까. 그 사랑이라는 모호한 미스터리에서 우린 정말 3류 노름꾼일까, 아니면 희대의 도박사일까. 엄마 아빠의 사랑만 몇십 년을 지켜보고, 주변에서 사랑 얘기 보고 듣고 알고. 나도 직접 겪던가 탐색전만 하던가. 그러고서도 사랑을 왜 몰라? 
    남녀가 사귀면 남자들이 다 바람피나? 여자가 남자를 정말 좋아하면, 어? 여자는, 절대로, 바람 못 피운다! 안 피운다. 아니 뭐하러? 이 아름다운 사랑에만 전념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기쁜데? 좋은데? 미치겠는데? 다 어중이떠중이 어영부영 여자의 판타지를 만족시키고 싶으니까 문어발식 관리일 뿐. 남자도 마찬가지고. 사랑은 상대적이자 모르는 것. 1.0이어도 그런데 1.5 2.5면? 말 다 한 거나 마찬가지. 남자도 그런 여자는 잡지 말고 보내줘야 하고, 여자도 남자들 거느리는 이모 스타일로 여자 얼굴에 먹칠하지 말기를 바라고. 오래 사겼다랄지 오래 함께 살았는데, 야구방망이가 야구하는 데 쓰이지 않는 일? 0이 갑자기 1이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다 전조가 있고 커피포트의 열기가 쌓이고 쌓이다 여자가 직접화법 구사하던가, 여자말 번역기가 탈 나서 발생하는 일. 그러므로 사랑이란 불미스러워질 기미에게, 애초에 빌미를 주지 않는 게 현명한 것. 
    참고로 사랑의 시소에서 객관적으로 여자가 0.5요 남자가 2.5라고 했을 때. 옆에서 보든 당사자가 느끼든. 남자가 무조건 못생기고 무능력에 나쁘고 못됐다는 말이 아님. 보면 보이고 들리면 대충 어른들이 어찌 모르나. 남녀를 보아하니 <남자 대 여자 = 2.5 대 1.0>. 고로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음, 싫증, 오만정 떨어질 껀덕지도 없이 처음부터 싫었음, 짜증...... 옆에 붙여만 놓고 언제 떼어버릴지 그 궁리. (그 전체 표본에서 아름다운 사랑은 빼놓고, 평균으로 따져서 그렇다는 것). 당장은 아쉽고. 그때 딱 적당한 미남 쾌남 훈남이 근처에서 얼쩡얼쩡 나비처럼 입질을 선사한다? 여자는 딱 좋은 거지. 왜 아니겠나. 그래서 당장 갈아탈 수밖에. 그와 달리. 남자 2.5를, 숙녀가 0.5이자 1.0으로써 바라보며 좋아하고 사랑해주는 여자를 만나면 만사 OK! 그런데 보이는 멋진 연예인과 거리의 아름다운 여성들. 그분들 눈에 선녀가 눈에 들어오겠나. 물론 여자도 마찬가지. 다 그게 그거. 그놈이 그놈. 그년이 그년? 남녀 공히 다 허세 지수, 허영심 지수, 관심종자 지수, 꼰대 지수, 연예인병 기질, 공주병 점수, <얼굴 팔리는 걸 좋아하냐 꼴값을 더 선호하냐> 이거 저거 따지면 다 답 나온다. 견적 안 나올 리가 없다. 연애 그리고 사랑. 애정 그리고 애증. 시작부터 보면 대충 사랑의 장기전을 거의 가늠 가능하다. 비는 하늘에 남아있지 않는다. 짜증 그래프가 언제까지 버티겠나. 나이에 쫓기는 여자의 전성기. 본심은 솔직히 말해서 그것. 개 주자니 아깝고, 저 먹자니 싫다. 내 맘에 완전 쏙 드는 남자는 여간해선 흔치 않다. 원숭이는 고양이의 발로 불에서 밤을 꺼내듯이. 불여우는 수컷들을 유인하고 유혹하며 꼬시는 건 타고났다. 화장발 조명발 사진발에 왜 그렇게나 열을 올리시겠나. 여자는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라는 말에는 발끈하시는데. 그녀들끼리 말하는 걸 들어보면, 여자는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특히 미남에게! 멋진 남자만 자길 쳐다봐 달란 말이지. 그런데 그마저도 시선 빼앗기 게임에서 꽃은 피었는데 피었는데... 뭐?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 뭐 그건 그렇고. 
    오늘 이처럼 친구한테 바람 맞고(연재소설 다음 편 중간에 나옴. 개봉박두. 몇몇 대사는 읽기만 해도 뚜껑 저절로 열림). 남 연애에 참견하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마치 내가 사랑의 죄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잔소리 얻어듣고. 그렇지만 여자는 사랑의 포로를 놓아주지 않고. 어? <느슨한 생애사 전략 + 느슨한 결합 + 낮잠 + 대충 살자>, <빠른 생애사 전략 + 긴밀한 결합 + 밤사냥 + 최선을 다하자>. 전자와 후자의 중간에 누가 있냐. 누구겠나. 대충 살자 즉 뻔트. 그런데 예선 탈락. 연봉 대폭 삭감.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잔재주는 예전 같지 않고. 잔뻔치만 날이면 날마다 얻어맞기 일쑤. 잔지식도 바닥나고. 할 말은 있어도 말하기 귀찮고.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약속은 없고. 잔꾀는 상했고. 나는 왜 오늘도 2.0이 되어 여자말 번역기가 고장나야만 하는 것일까. 여자가 다 상대를 보고서 남자가 2.0이다 상정하니까, 어? 여자이기를 포기한 체 직접화법과 간접화법 그런 거 딱 안 가리고 막 막말하는 거지. 요컨대, 왕비와 노예. 왕과 거지가 바뀌는 건 동화에나 나오는 이야기고. 일찍 깨닫고 그런 소중한 경험을 아끼시는 상남자께서는 과연 여자의 판타지, 그 사랑의 차트에서 몇 명과 경쟁하고 싶으신 걸까. 그야 그분들 사정이고. 지금 남 걱정할 땐가? 이럴 거면 좋게 사무실에서 두뇌의 잔근육이나 키우고, 색다른 잔재미 뭐 없나 잔머리나 굴릴 것을. 왜 이다지도 삶은 재미없는 것일까. 그걸 별이 알겠나 달님이 알겠나. 그러니까 판매자는 게릴라 마케팅, 오락산업은 노이즈 마케팅이요, 소비자는 먹고 튀기. 뭐 다 그렇단 게 아니라 이따금 그렇다는 것. 개 발바닥에 땀나는 세상은 요지경. 어? 때문에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 대장인 그분들은 가만있지를 못하나 봐. (절레절레). 
    그런데 막힘없이 아무 말이나 막 나불거리는 바람에 어설픈 연애론을 왕창 늘어놔버렸는데. 이쯤 와서 보니 거 어째 아 나 이거 정말 너무 잘난 체, 멋진 척, 아는 척했기 때문에 많이 챙피하다. 그렇긴 하나 복잡도, 긴밀도, 구조적 설계, 가치사슬, 시간-역량-고정비 등 많은 부분 연애나 세상사나 비슷비슷. 내게 유리하면 남녀의 우정은 가능하고, 내게 불리하면 남녀의 우정은 없고. 연애 길게 해서 좋을 게 뭐 있나. 통계, 확률, 그래프, 도형. 사랑이라고 다를 거 하나 없다. 여자의 본심은 뭐니 뭐니 해도 여자의 판타지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균형인데. 그분들께서 남자 10명을 거느리고 싶다고 똑부러지게 말씀하시지는 않겠지만. (뭐 대놓고 그러고 싶다고?) 그러나 그냥 알게 모르게 먼발치서, 아니면 적당히 포장해서 자길 짝사랑하겠다는데 그걸 마다하는 게 그게 여잔가? 그런 미련 곰탱이는.. 그만하자 그만. 한쪽은 고삐 풀린 망아지랄지 광마와 미친개처럼 통제 불능이고, 한쪽은 자율권 박탈에 귀가 타고 꾸지람에 짜증나기만 반복하는 노예고.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 너는 너 나는 나, 남남으로 각자 인생은 사랑보다 자유가 훨씬 상호 이익. 너 좋고 나 좋고. 뭐하러 스트레스 개고생을 떠안고서 나 좋다고 상향 지원? 지나고 보면 남 좋은 일이 태반. 다 그 이치 때문에 이별하자마자 선물했던 노트북, 목걸이, 귀걸이, 명품백...... 토해내라고 하고. 여자도 받을 거 최대한 많이 챙기면서 다 간사하게 어장관리해서 갈아타는 거고. 불행 중 다행으로 연패 다음에 진실한 사랑을 만나면 그나마 좋은데. 계속 사랑의 참패만 거듭하다가 자칫 잘못해서 이성 혐오 쪽으로 건너가신 분들도 있긴 있다. 또는 아예 처음부터 그럴 수도 있고. 그렇듯 사랑이 까딱 잘못하면 애정이 아니라 스폰서 관계이자 연예인병 걸린 일반인 뒤치다꺼리하는 매니저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
    그렇듯. 너 나 알지! 나 혀 메시야, 알아? ~라고 까분 듯 너무 설친 감이 없잖아 많기 때문에, 따라서 솔직히 부끄럽단 말이다. (절레절레). 그렇지만 뭐 유명인은 자랑해도 되고 일반인은 자랑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 그래. 자랑이다. 자랑질이라고. 고자질을 빙자한 칼럼, 그런 의도 아니란 말이다. 우리도 속은 다 있다. 부도덕 몰염치 몰상식 비교양도 아닌데, 잔지식 좀 늘어놓은 게 뭐 어때서. 뭐 말이 그렇단 거고. 다른 악의가 있어서 자전거 타이어에 뽐뿌질 하듯 뭔가를 부추길 의도는 없었다는 것을 끝으로 고지한다.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나 화 안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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