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녀의 우정은 OX 논제가 아니다. 가능 불가능으로 논할 건더기 자체가 없다는 거다.
왜냐하면 그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할지라도 흔하디흔하게 말과 행동이 바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건 통상 사람들이 목숨을 걸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건 인간적으로 목숨을 걸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미래를 장담하는 애들 장난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건 나와 남의 기준이 같기를 마다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건 누구나 큰소리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건 극심하게 이기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사랑의 맹세든, 사랑의 반지든, 사랑의 고백이든 그건 거의 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의 우정을 키우고, 남녀의 친교를 예쁘게 가꾸는 분들은 또 그 나름대로 좋고. (물론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라는 전제 하에!) 단지 이성적으로 우리는 우정이다 그건 좋은데. 언제 어떻게 감정이 알게 모르게 쌓일지, 커갈지, 아니면 장난칠지 이용될지 악용할지, 그건 모르는 것. 미래를 어찌 장담하나. 하물며 내 의지도 아니라 남의 인생을. 타인이 타인의 의지로 행하는 삶인데? 것도 혼자도 아니고, 타인들끼리! 다 그 때문에 남녀의 우정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이지 불륜이 딴 게 불륜인가. 예컨대 비서! (만인의 귀감이자 정숙한 비서가 대부분인데 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뜻). 권력적으로 위와 아래. 뭐 여자친구가 이성친구를 마음껏 자유자재로 만나도 좋다고? 그럼 남자친구도 이성친구를 폭넓게 만나도 얼마든지 옳다는 논리. 그러다 얽키고설키고.
「내가 왜 너 때문에 내 지인들 이성친구들 관계를 모두 끊어야 하느냐?」
사랑의 감정이 5 대 5로 사귄 사이가 아니네. 구걸해서 만나지 않은 이상 그럴 수야 없지. 단순한 호감일지도 모르고. 정말 정말 완전 좋아서 미칠 듯한 상대에게는, 저렇게 표독스럽게, 못 지르는 법. 단, 사귀기 전 내게 넘어오도록 밀고 당기기라면 그땐 얘기가 다르고. 어쨌든 쌍방 서로 방만한 이성교제에 관대한 주의라면, 끊지 않아도 된다. 너는 너 나는 나! 너 자유 나도 자유. 그럼 뭐 나중 S 파트너가 되는 건가? (절레절레) (절레절레)! 여자친구 남자친구 사귀기 전에 먼저 알았던 지인과 동창과 이성친구가 허용되니까, 따라서 여자친구 남자친구 사귄 후에 새롭게 지인과 동창과 동료와 이성친구를 만나고 알게 되고 친분을 쌓아도 된다는 논리. 그냥 막 서로 거미줄 작전에 다큐멘터리 찍는 거지. 웬만하면 다 연예인병이라고. 왜 내가 너랑 연애한다는 이유로 내 지인과의 관계를 (최소한 1 대 1 만큼은) 끊어야 하냐? 몰래 클럽 가서 새로운 이성친구 사귀어도 됨. 바텐더 꼬셔도 OK. 실제로 그런 일들 비일비재. 연락만 되고 미리 이야기 하면 오케이겠지만. 연락이 안되면? 순서가 뒤바뀌면! 그러다 감정이 커지면? 주객이 바뀌면! 여자친구 남자친구 갈아치우고 싶어지면? 솔찍히 뚝 까놓고 말해서 점점 싫증나면! 늑대 중의 늑대, 제비 중의 제비한테 걸리면? 의외로 순진한 남자 허당 여자 너무너무 많은 듯. 그야 당사자들 인생이고.
서술자도 하이틴 드라마를 제발 좋아하고 싶어서 하는 말. 응원하긴 응원하지만 아닌 건 아닌 것. 멜로드라마 그거 오글거려서 어찌 보나. 가족 장르 영화 그걸 어떻게 꾹 참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냐고. 판타지 영화를 극장에서 보면 최소 3번 잤다 4번 깨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감정선이 꼬이고, 2 대 2로 막 더 꼬이고, 문어발식으로 꼬이고. 그거 다 예비 불륜이자 대놓고 양다리.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남자, 쫌팽이가 아니고 속 좁은 남자가 아니어야 하니까, 고로 7년 10년 사귄 연인이 헤어졌다 그러면 당장 발끈하시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시면서. 옆에서 꼼꼼히 집착에 단독 수비하든 어쩌든. 바람날 사람은 다 바람나는 것. 애초에 정해져 있는 것.
그래서 시작부터 바람 안 필 여자는, 애시당초 초장에 사귀기도 전에 딱 견적 나온다. 여자가 남자에게, 저는 당신이 좋아요 난 오빠가 너무너무 좋아요 절 사랑해주세요, 라는 신호를 딱 보낸다? 자기 남자 없다는 거 광고하면서 내 모든 걸 까서 보여준다. 사귀기 전에 유혹할 때야 질투심 유발해야 하니까 딴 남자 이용하기야 하겠지만. 나중 관계 발전하면 딴 놈 만날 겨를이 어딨나. 뿐더러 연애 길게 해서 좋을 확률, 많지 않다는 거 누가 모를까. 그럼 나중 다 이별 때문에 이성친구(요즘 말로 이성사람친구)한테 위로받고. 또 썸타고. 어쩌고. 아는 동생 아는 오빠로 썸타는 거 그거 3년 5년 해 보면 서로서로 다 안다. 쟤도 거미줄에 문어발이구나. 나도 그리 썩 순수하진 않구나. 우리는 모두 속물이구나. 라고. 그렇게 시작해도 나중 좋게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울 수도 있는데. 확률상 불순함이 섞여서 시작하면 나중 비슷한 위기를 맞이하고, 똑같은 유혹을 받고 주고. 그다음은? 맞바람이 괜히 일어나는 게 아니다. 이모 스타일과 엄마 스타일이 괜히 나뉘는 게 아니라고. 애인 및 남친 여친과 별개로 이성친구, 있으면, 많으면, 재밌고 좋고 반갑고 즐겁지 왜 아니겠나. 나 인기 있는 거 증명됨이자 잘 나가는 건데? 분위기 좋고 재밌다고. 단, 더 좋아하는 쪽만 그냥 죽을 맛인 거지. 청춘 남녀 뭐가 나빠. 이성친구 없이 더 좋아하는 쪽만 그냥 죽어나는 거라고. 그 괴로움? (절레절레)
허나 생활연애도 그렇고 사랑은 결국 기준선. 곧 커트라인을 1.5로 잡을 것인가. 0.5로 잡아서 50 평생 모태솔로일 것인가. 그 차이. 각자 정하고 각자 책임지면 그뿐. 화려하면 화려한 걸로 끝이 아니라, 다 그만한 댓가가 따름. 괜히 나이들수록 화려한 여자에서 조신한 숙녀로 남자의 여자 보는 눈이 바뀌는 게 아님. 가만 보면 말만 친구네 우정이네 그러지, 양다리 세다리 아주 그냥 흔해빠졌구만. 그러니까 환승이별이 유행일 수밖에.
보아하니 그런 거 보면 여자가 더 영악하다. 필자가 다니던 삼류 대학교. 동창 여자애들 가운데 쫌만 친하면 팔짱 막 끼고. 서로 친하니까 남자가 여자를, 아빠가 애기 헹가래하듯 헹가래하고 어쩌고. 내 친구 척키가 동창 여자친구들 최소 3명의 팬티에 손을 집어넣었고. 당연히 여자는 전개 단계로 진입했으니까 신음 새어나오고, 멈출 수 없고. 여전히 그녀들은 척키에게 마음의 여지를 남기고. 당연히 정숙한 엄마일지라도, 개들 마음 우리가 모르나. 초중고 남녀 합반 다녔고 10대 20대 때 이성친구 좀 사겨봤다는 친구들. 그분들 집단지성을 모아보시라. 사적으로 속 얘기 들어보라고. 말도 못한다니까요. 잘 아시지 않나요. 멋모르는 맹녀 순진한 촌년을 제외하고는, 속에 담긴 이기심 장난 아니다. 늑대들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게 고양이. 나중 후회하시지 마시고 미리미리 조심할 것. 응? 어깨를 내어주면 이미 그땐 살쾡이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건 시간문제라는 것! 남자여, 야생마 그거 절대 쉽게 볼 거 아니라요. 주제넘게 훈수하는 모습이라서 송구스럽지만, 여자는... 됐고. 여자말 번역기 원리만 알아도 까무러치는 양반들이 글쎄, 여자의 속마음을 여태 잘 모르시구먼 그래. 영 몰라 영 모른다고. 허허. 뭐 어쨌든 그건 이따 다시 논하고.
2
사랑이 무엇인가. 사랑은 모르는 거다. 우정이 사랑되고 사랑이 우정되는 일. 비일비재하다.
사랑이 무엇인가. 사랑도 일이다.
사랑은 시소의 수평선 같은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그 평균율이 심하게 망가지면 깨지는 거다.
사랑은 차트다. 응? 사랑은 순위라고! 다시 한 번. 사랑은 뭐라고? (딱) 그렇지~ 사랑은 순위다.
여자의 심신분리가 왜 일어나겠나. 여심은 짝사랑에게 주고, 여체는 찝쩍남한테 맡기고. 응?
남녀의 차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남자는 정실감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 안주해도, 수컷은 본디 사냥과 게임과 스포츠를 싫어하지 않는 동물. 때문에 드라마에 나오듯 그 부인의 바로 그 대사가 가능한 것이다. 그건 무엇?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사극에 나오는 양반의 애첩. 제왕의 후궁. 다 똑같은 얘기다. 곧 사랑은 차트.
그렇다고 여자의 간접화법이라고 거기서 자유롭냐, 자유롭다.
단, 사랑의 시소가 영원히 아름다울 것이다 라는 가정 하에!
이 남자가 나를 다음 생의, 다음 생의, 다음 생 그 너머까지 사랑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왜 여자가 단란한 가정에서 낭군님과 귀여운 애 3명을 버리고 도망가겠나. 여자는 사랑의 시소가 불미스러워지고, 전망이 어떻고, 다시 사랑을 복구하려고 해도 안되고. 그러다 G 스폿이 열렸는데 사랑의 순위 2위랄지 7위와 어떡하다 불장난이 있었다? 가정에서 도망치지 않는 엄마 스타일도 있지만, 그녀가 엄마 스타일이라면 애초에 외갓남자를 만날 때 애 손 잡고 만나지, 몰래 만나서 더티러브를 실현시키지 않는다.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어쩌고 분위기 타고 어쩌고, 그럼 마음 약해지고, 이성 흐려질 거라는 걸 왜 모르겠나. 안 그래도 당사자들 주장대로 남녀의 우정은 오래도록 끈끈했는데? 남녀의 우정이 가능하고 남녀의 1 대 1 만남에 자유롭다는 건 이미 불미스러움의 가능성은 상존하는 것. 남은 게 뭐든지 그건 곧 시간문제. 내가 제어 가능해도, 한쪽은 다를 수도 있는 걸로도 모자라, 분위기라는 게 언제 어떻게 바뀔지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사랑도 모르는 것.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 스타일은 평생 남자 1명 밖에 모른다. 그런데 오락산업이 이 세상을 떡 주무르듯 좌지우지하는 현대에 고전음악이 유행가와 NC와 여성잡지 2에 상대가 되냔 말이지. 응? 게임도 안된다. 상대도 안된다고. 그러니 여성잡지 2께서는 맞바람 아니면 이혼을 택한다. 물론 그게 꼭 나쁜 건 아닐 수도 있다. 육체적 사랑이라는 부부의 의무를 마다하는 무성애자 남편, 애 때문에 산다 어쩐다 그렇듯, 그런 형편이라면야 차라리 부인은 애인이 따로 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무슨나이저, 다 효용가치 있다. 악용된다랄지 순기능 역기능은 논외로 치고. 그야 자기 인생 각자 알아서 하는 거고. 또 쉬운 말로 아줌마가 뭐라 그러나. 응? 뭐긴 뭔가.
「지가 먼저 바람피웠잖아.」
라고 하시지 않나. 그럼 여성잡지 2께서는 맞바람으로 끝날 수도 있고. 기어코 이혼까지 갈 수도 있고. 또는 선제적으로 사랑의 시소는 언제 그랬냐는듯 식었고, 소홀하고, 권태로우니까. 그러므로 미리미리 몰래한 사랑. 풋사랑. 더티러브. 그래서 여자는 단란한 가정과 낭군님과 애 3명 버리고 냉혹하게 딴 남자한테 도망가는 일이 발생한다. 없지 않다.
좋게 끝났든 나쁘게 끝났든. 보통 사랑은 1번에 1번. 멀티태스킹 얘기가 아니라. 옛 사랑이 어느 날 갑자기 그댈 찾아오는 일. 그마저 없지는 않다. 드물게 있다. 그럼 당신은 옛사랑을 받아줄 것인가. 여기서 소녀감성은 받아준다 어쩐다 말이 많고. 여기서 사랑에 대해서 보수적 관점은, 끝은 끝, 고로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는 안된다 주의고. 0.5라면 몰라도 1.5라면 이것과 저것을 견주어 비교할 수도 있고. 여기서 아저씨 아줌마들은 여건 봐서 또 다르고. 즉 아줌마 아저씨들이 행복한 가정과 달콤한 사랑이 굳건하다면 옛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좀 뭔가 애매하다? 바로 이때 남녀의 우정은 가능하도록 바뀌는 것이다. 나 좋을 땐 남녀의 우정은 불가능, 나 불리할 땐 남녀의 우정은 가능. 이랬다 저랬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연애만 했다 헤어졌든, 혼인 신고만 또는 동거만, 또는 이혼했든. 5년 10년 2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다시 합치는 예도 있고, 틈틈이 만나서 몸으로 대화하는 일도 있고. 별의별 경우의 수는 찾으면 찾는 족족 다 나온다. 그래서 통상 헤어진 연인이랄지 대판 싸우고 갈라선 전남편 전 부인은 물리적으로 겹치는 생활 반경에 사는 건 좋지 않다. 가령, 혼인신고하고서 동거만 했던 필자의 친구&애인&필자. 호프집에서 500cc던가 1000cc던가. 확~ 즉각 확~! 어? 나중 다시 만난다. 남녀의 끝이 어딨나. 물론 1번에 1번이라는 멜로드라마 주인공감이 아니라 막장 드라마랄지 아침 드라마 등 다른 장르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니까 다 가능한 일이다. 안되는 게 어딨나. 공상은 영원한 봄인 것. 아울러, 늙은 말이 풋콩 더 밝힌다. 잘 아시지 않나요.
사랑이 왜 식겠나. 변하니까 식는다. 남자가 왜 바람피겠나. 집에서 만족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남자가 불성실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럼 숙녀는 왜 그 신비스러운 심신분리가 가능할까. 그래서는 안되지만 도대체 왜 그게 가능한 거냐고. 왜냐, 왜냐하면 사랑은 순위이기 때문이다. 여자의 판타지가 뭐 별건가? 바로 그래서 여자는 엄마 스타일과 이모 스타일로 나뉜다는 것이다. 엄마 스타일이 흔할까 드물까. 마음 짠해지게 그런 건 얘기하지 말자. 그러지 말고 차라리 지 할 말만 하고 전화 뚝 끊는다는 부인 험담이나 하고, 남편이나 실컷 원 없이 흉보자. 뭐 진짜로 그러잔 말이 아니라. 다시 돌아와서. 여자의 심신분리. 그게 다 야금야금 빈틈을 여자가 허락하니까 가능하고. 그게 다 알짱알짱 여자가 남자들을 여자만의 <사랑 차트>로 유인하니까 가능한 것. 딴 게 아니라 그게 바로 여자의 판타지. 다른 말로 여자의 판타지는 뭐다? (딱) 사랑의 차트! 응? 사랑은 순위라니까 그러시네. 자, 그럼 사랑의 순위를 그녀 기준으로 한 번 재미삼아 작성해볼까? 돈 드는 거 아니지 않나.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공짜라고요. 거짓말이 거짓말을 새끼 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있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으면 사랑법이든 연애론이든 애정학까지 뭐든 논해봐야 하지 않겠나. 아니 그렇소? 저 봐 봐 저거 저 보라고. 못 이긴 척 아닌 척. 그러나 우리는 내숭을 사랑한다 사랑한다. 우리는 숙녀를 아껴야 한다 아껴야 한다. 정말로? 넘어가고. 그분들께서 사랑이라면 죽고 못 사시지 않나. 맞짱 뜨자니까 그러시네. 사랑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서, 내가 이 세상에서 사랑은, 남자는 누구보다 내 제일 잘 안다는 듯 자부하시는 분들께서 꼬리 쏙 감추시면 재미없지 재미없어. 응? 응애응애 삐악삐악 애들 장난처럼 사랑의 우정 어쩌고저쩌고 꼼지락꼼지락 응석도 시시하지 않냔 말이다. 사랑의 술잔이 비었으면, 어? 채워야 하는 거 아니냐 그 말. YES? NO? YES? 노선 확실이 정하자. 뭐라고 겉 포장지는 사랑 속에는 욕정?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사랑이면 사랑, 쾌락이면 쾌락. 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네가 사랑을 자신할 수 있어, 너가 우리한테 안 넘어오고 배겨? 그래 언제까지 견디나 보자. 누가 이기나 보자. 아조 끝짱을 보자. ~라면서 깐족깐족 깐죽깐죽 아주 그냥 쌩쇼에 난리 블루스를 추시던 시절이 그립구나. 그때가 언제야. 생각도 안 난다. 쾅쾅쾅! 늬가 사랑의 화신이야 늬가 의기나 우리가 이기나 보자, 라면서 한판 붙자 라더니. 이거 이거 얘기가 희한하게 바뀌어버리네. 갸우뚱갸우뚱. 추문이야 개인적으로 오가는 걸로 하고. 다시, 순위를 열거하자면.
1위: 영원한 사랑
2위: 이건 뭐 그냥 수다 3시간 제대로 뽑겠구만 그래. 다변가 대회 열기 딱 좋겠다고. 그러니까,
3위 4위...... 얘기했다 치고. 본론으로 넘어가서. 차트 작성하기 전에 벌써부터 지친다 지쳐.
앞서서, 사랑은 뭐라고? 사랑은 차트. 다시, 사랑은 뭐다? 사랑은 판타지다. 그럼 남녀 각기 사랑의 판타지가 다르겠네? 그렇지요. 완전 다르지요. 그러나 남녀 모두 사람. 따라서 절반은 같고 절반은 다르고. 말하자면 원리는 일맥상통이요 이치는 완전히 똑같다는 말. 응? 일단 남자의 판타지는 뭐 그분들 잘 아시다시피. 그럼 여자의 판타지는? 한마디로 방금 말한 1위부터 10위까지. 최고의 늑대, 최상의 벌새, 최선의 팔색조, 불세출의 앵무새, 신기한 코요테, 마성의 카사노바, 까무러칠 만한 제비 등등. 그분들이 모두 다 날 좋다며 사랑한다며 끌린다면서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그렇듯 남자의 판타지와 여자의 판타지 그 교집합은 무엇일까? 뭐긴 뭐겠나. 다 갖겠다는 거지! 어? 천생연분 1명을 독점이 아니라 순위권 올킬 죄다 독점. 아니 그런가? 솔직하고 자시고 판타지를 얘기하는데 가식이 웬 말. 여자의 판타지라고 별반 다를 거 없다니까 그러시네. 여자가 알고 보면 훨씬 지독하고 말도 못 하도록 응큼하다구요, 네? 독해도 독해도 말도 못하지. 그럼.
남자를 동물로 비유하자면 늑대, 경주마, 개, 하이에나, 토끼, 촌닭 아니면 삐악삐악 병아리. 그런데 여자는?
여자는 살쾡이, 맹수, 불여우, 야생마, 매, 부엉이, 치타, 곰은 곰인데 알고 보면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북극곰. 단적으로 말하자면 여자는 그냥 어? 날것! 뭐 날것? (절레절레) (절레절레) 심지어 여자는 개구리. 왜? 어디로 튈 줄 모르니까. 적어도 마음은! 최소한 변심은 기본. 공상은 자유. REM 수면 전후좌우 꿈 내용은 말도 못하지 말도 못해. 남자는 명함도 못 내민단 말씀. 여자의 성적 절정에 남자가 뻔데기 앞에서 주름잡을 일 있나? 그런 미친놈은 덜렁덜렁 고추 안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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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지간 남녀 공히 사랑의 환상은 자동차 100대와 핸드백 200개 스킬레토힐 등 신발 300켤레. 어? 물론 그건 꿈. 그래서 사랑은 차트. 사극에 흔히 나오는 애첩이 뭔가. 3000명의 후궁은 사랑의 순위에 대해서, 여자들처럼 공평하게 그녀들처럼 평등하게, 1번 빼고 나머지는 모두 말 그대로 첩 아닌가. 여자의 마음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내 사랑 낭군님, 내 사랑 우리 오빠, 내 사랑 넌 내 꺼, 당신은 영원히 사랑의 포로, 너 나만의 끝없는 사랑! 그분 빼고 나머지는 싹 다 그냥 말 그대로 나머지. 다만, 나는 우리 오빠만 영원히 최고로 사랑하고, 나머지 남자들이야 지들이 날 짝사랑하든, 먼발치서 속으로 이상한 상상을 하며 뭔가를 동경하던, 그저 그 사랑을 응원하겠다던. 응? 그러든가 말든가. 애태우던가 말던가. 그러나 날 좋아한다는데 썩 싫지는 않고. 어? 그야 그분들 인생이고 그분들 자유지. 그걸 내가 뭐하러? 그게 바로 여자 마음. 여심이 별 게 아니다. 여자도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그게 바로 여심. 그거 받고 여체까지 베팅하면? 그래서 사랑이 변하고 사랑을 믿기 힘들 게 되는 거 아닐까? 여자의 마음처럼 여자에게 단독 1등 우리 오빠 빼고, 우정이든 팬클럽이든 짝사랑부터 추종 세력 즉 아는 남자 아는 오빠들까지 모두 단순한 친교라면. 그럼 뭐가 문제겠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까 문제지. 여왕벌이 괜히 여왕벌인가? 여왕벌 마인드는 남자를 최소 100명 거느려야 그나마 만족까진 아니지만, 뭐 나쁘지 않다 정도? 괜히 여왕벌 여왕벌 그러는 게 아니라니까요. 아마존의 뜻이 뭔데. 여자가 내 맘에 쏘옥~ 드는 0.5 남자를 만나서, 내 걸로 완전히 꽉 꽤 차는 게 어디 쉽나? 그게 그리 흔한가? 여자의 마음 그 비밀을 엿보면............ 말도 마시라니까요. 말도 말고 묻지도 말고. 어? 엄마 마인드라면 몰라도, 이모 스타일? 사랑은 차트! 정조 관념 논할 수 없는 심신분리가 괜히 발생하겠나. 어머니의 한마디는 목사의 열 마디보다 더 가치 있다. 그런데도 이모 말 듣기? 아니 맞다. 이모가 자기한테 뭔 말을 해주었다던 그녀, 그렇지만 이모 말 듣기도 훨씬 전부터 뭐 어쩌던만 뭐.
「너 여자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 줄 아냐?」
「아니요. 여자는 어떤 남자를 좋아하죠?」
「여자는, 남자가 바지는 여유 있게 입고 상의는 타이트하게 입는 걸 좋아해. 알어? 그러니까 늬가 여자가 없는 거야. 어?」
또,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신발을 먼저 본다. 구두가 광나냐 더럽냐.」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눈동자가 맑은가를 눈여겨 본다」
그 외 어쩌고저쩌고. 다 그냥 어디서 주서 듣고 그냥 막 갖다 붙이고. TV 보고 유행 따지고 기억나는 거랑 이거 저거 다 짜집기 해서 얼렁뚱땅 말발 살려서 얘기하는 식. 그냥 철 지난 유행가 가사처럼. 한 30년 전 드라마 대사 같은 거. 그게 나쁘단 게 아니라. 그거 잠시만 흉내내 볼까? 그럴까? OK~! 그게 뭐 어렵다고.
자, 여자가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 ~를 알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알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사랑을 알려면 먼저 여자를 알아야 하는 것. 그러면 기성복으로 모든 사이즈 모든 디자인을 죄다 선보일 수는 없고. 여성복 평균에 대해서만 간략히. 각별히 아끼는 자기만의 개성과 취향과 주안점은 별개로 하고. 안목이든 뭐든 그건 딴 데 다 있으니까. 여기서는 딱 1개. 딱 1개. 바로 일반인 숙녀들이 평균적으로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가 바로 그거. 타 칼럼에서 사랑은 뭐라고 했나. 사랑은 상향지원 하향지원만 따져도 대충 견적 나온다고 했다. 그거만 봐도 어지간한 거 웬만한 건 그냥 막 대충 갖다 때려붙여도 여간해선 틀리지 않다. 딱 그렇다. 웬만하면 싹 다 몽땅 얻어걸린다. 그러니까 만인이 사랑하는 연예인, 그 가운데 꽤 괜찮은 그분들. 미남 미녀. 쉽게 말해 특 A급. (아닌 경우도 있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그분들 연애 경험 별로 없다. 남자가 여자 마음 잘 모르고, 여자도 남자를 잘 모른다. 그럼 누가 세간에서 일컬어 바람둥이요, 제비이자, 플레이보이일까. 누군 누구겠나. 양을 탐하는 늑대지. 벌레 먹은 사과를 좋아하는 촌닭이지 누구긴 누구겠나. 쉬운 말로 유들유들, 능글능글, 비위 좋은 양반들 말이다. 어? 잘 아시지 않나요. 허허허. 허허허허허. 때가 때인 만큼 좀 거들먹거리자면, 내 친구들이 좀 잘나셨어야지. 필자도 거기서 배운 게 그 얼마나 많은데. 어?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린다니까요. 허허. 이 여자 저 여자 막 다 꼬시고 싶나요? 그럼 말발이 막 사기꾼 중의 사기꾼처럼 좋을 필요도 없다. 저렴해도 괜찮다. 얼마든지 어눌해도 상관없다. 어벙하든지 꺼벙하고 덜떨어져도 괜찮다. 왜? 왜냐하면 남자가 여자를 꼬시기도 하지만, 원론적으로 남자한테 여자가 꼬이기 때문이다. 진짜 중의 진짜 사랑의 법칙은, 딴 게 아니라, 바로, 호박이 제 발로 굴러간다는 것! 캬~ 어? 크아~ 캬! 바로 그거라니까요. 바로 그거라고요. 말도 못한다고요 말도. 그래서 사랑은 견적이요 사랑은 여성잡지 2! 어?
따라서 사랑이란 꼬시기보다 꼬이는 게 고급이다. 알고 보면 그게 진짜다. 옷이 날개란 말이 괜히 있나. 화장발은! 일명 패완얼,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말도 못 들어봤나. 그건 또 어떻고. 여자들끼리 평소에 친하고 즐겁고 다정한데. 그런데 왜 여자 세계 불문율이 꿀벌이 꼬일 때와 꿀벌이 없을 때가 천양지 차이로 다르겠나. 가만 보면 딱 2가지. 즉 남자 그리고 돈. 남자가 있으면 여자 외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과 비교 비교. 누구한테 꿀벌이 많이 꼬이느냐, 나비는 왜 가는 데로만 가고 또 가는가, 누구 앞으로 늑대는 줄을 서는가. 그럼 여자들 질투심 뚜껑 딱 열리는 거지 뭐. 안 열리고 배겨? 짜증 지수 막대 그래프는 사정없이, 인정사정없이 막 미친듯이 최고점을 노크하는 거라고. 아주 그냥 돌아버린다고요. 평소에도 남자는 다퉈도 돌아서면 왜 다퉜는지 기억도 못하고, 싸워도 술 한 잔 마시고 풀고. 그치만 여자는 뒤끝 장난 아니고. 여자도 여자를 모르고. 여자 세계 불문율은 말도 못하고. 여자는 살쾡이이자 여왕벌 마인드가 기본인데. 여자 = 신부! 거리에 보이는 여자들. 죄다 자기가 신부 일평생 5월의 신부. 그러나! 평균 따지면 웬만한 병풍으로 초대도 못받는데. 웬만한 늑대들은 높은 곳만 쳐다보지, 어지간한 촌닭들이 눈 돌아가는 데는 딱 정해져 있고. 우리가 숙녀들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 안된다. 뭐라고? 넘어가고. 돌아와서. 사랑이란 남녀 공히 처음 만나자마자 둘다 첫눈에 홀딱 반하면 좋겠지만. 그럼 최고로 아름답고 최선이겠지만 그게 어디 쉽나. 평생에 0번일지 그 이상일지. 짝사랑복 넘친 사람이야 운 좋은 거고. 컴퓨터 케이스 꽝으로 골라서 기분 뭐 같다는 분들이나 선녀 마음이나. 보아하니 사랑이란 게 말이지, 보통은 일방적인 군침. 대개는 꿀벌이든 날파리든 일상적으로 꼬이는 것. 꼬시는 건 다른 말로 잔뻔치. 응? 꼬이는 거도 다 알고 보면 딴 거 없다. 사랑이란 한마디로 뻔트요 쨉! 사랑이 뭐 별건가. 카펫을 말고, 떡밥 달린 줄을 엮고, 치즈 달린 줄까지 살살 당기고 감는 것. 미끼가 어설프면 다 콧방귀 끼기 마련. 괜히 좋다 마는 게 다 그거. 꼬리 흔들고 유혹하기. 다 그게 그거. 꼬시는 게 아니라 꼬이도록 유인하기. 타율은 애시당초 다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단 말이다. 나는 그 어떤 여자든지 죄다 단박에 꼬실 수 있다? 다 부츠 신고, 벨트 크고, 호피 무늬 입고, 화장 섹시하게 치장한 이모 스타일에 대한 찬미일 뿐. 그분들에 대한 배려를 위해 밤의 세계는 언제나 불야성인 것. 어? 외로운 숙녀가 마음 약하겠나, 아니면 도도한 미녀가 촌닭의 순정을 기다리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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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카우보이처럼 줄 묶고 돌리고 던져서, 착~! 낚였어 낚였어. 미끼를 덥썩 겁도 없이, 물었어 물었어. 번호 땄어 땄어. OK OK. 잘 걸렸어 잘 거렸어. 탐스런 사과를 거의 다 따먹은 거나 마찬가지 마찬가지. 후끈후끈 군침군침. 만났어 만났어. 심지어 사겼어 사겼어. 그런데, 안 줘. 절대로, 안 줘. 어? 그럼 뭘 해! 그러다 환승이별. 아니면 대어는 도망가지. 사랑이란 나비는 제 갈길로 가버린다고. 그런데 뭐야 이거! 어? 사랑은 차별이야 뭐야. 왜 쟤한테만 줄을 서냔 말이지. 사랑도 부익부빈익빈이야 뭐야. 즉 플레이보이에겐 여심이 꼬이고 꼬이고. 뭐 여체까지? (절레절레)! 그러므로 평소에 다 호박 터미널로 알아서 그분들께서 집결하는 것. 번호표 뽑는 기계를 시방 장만해 말어? 어? 됐고. 돈 세는 기계가 꿈에 등장할까 겁나네. 테니스 공 단 몇 개야 골든 리트리버처럼 이게 웬 떡이냐는 듯 신나겠지만, 호박이 왕창 막 그냥.......? 아아 공포 영화 효과음처럼 그래서 그분들에게 샤워 소리는 어쩌면 무서운 법. 좌우지간 여심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여자는 다 그런 것. 안 그럴 수가 있겠나. 물론 제비요 바람둥이이자 희대의 플레이보이는 마음만 받던 아니던 다 그분들 인생. 그와 달리 여자는 타율 생각 안하면 말짱 황되는 거고. 여잔 뭐니 뭐니 해도 나이에 민감하고.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생활연애형 타석주의일 것이냐, 따라다니고 꽃 들고 기다리고 찝쩍거려서 껄떡쇠라며 입소문날 것이냐. 늑대는 양의 꽁무늬 쫓아다니느라 바쁘고. 여우의 여심은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처럼 매번 우리에게 당도할 궁리에 속 타고. 그러다 노력한다 애쓴다 라면서 심신분리녀는 미꾸라지처럼 연애시장이자 청춘들 생태계를 흐려놓는 것. 의전녀도 마찬가지. 맹녀 역시나 웬만한 촌닭과 늑대들 기대치를 망가트리고. 하이에나는 괜히 좋다 말고. 그 업계 소란이 이만저만 아닌 거지. 사랑의 예감은 대체로 절망. 상심. 체념. 좌절. 불행. 대실망. 오늘은 다를까? 두고 보면 아는 거고. 어쨌든 심신분리녀랄지 한순간 나 오늘 집에 안 들어갈꺼야, 삐툴어질 꺼야 라는 촌년은 어쩌다가 촌닭에게 짜릿한 기억이자 더러운 추억을 안기는 것. 왜? 줬다 뺐는 게 더 나쁜 거니까. 이건 뭐 약올리는 거도 아니고 뚜껑 제대로 열리는 거지. 허허. 그게 바로 사랑. 그래서 연애는 이모 스타일과 결혼은 엄마 스타일과. 여자도 그에 발 맞춰서 남자 몰래 과거 숨기고, 감추고, 줄이고. 비밀은 많고. 쾌락마는 상시 대기. 멜로드라마의 인기는 변치 않고. 그래서 수다 3시간. 뭐? 수증기 푸쉭푸쉭! 다 그런 건 아닐 테지만 원리가 그렇다는 거.
오빠가, 형이, 내가 이 세상 여자들 죄다 꼬셔줄께? 벌레 먹은 사과에 파리가 꼬이는 동안, 그녀들의 여심과 여체는 다 사이렌의 멜로디에 홀려서 판도라의 상자에 꼬인단 말이다. 그분들이 꼬실려고 부던히 노력할까 말까 잔꾀를 고심하는 동안, 그녀들은 다 어딘가에 꼬이기 바쁘시단 말씀. 따라서 사랑은 뭐다? 여심이란 팔랑귀. 고로 꼬시는 건 하수요 꼬이는 건 고수다, 라는 말까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그녀들 마음을 도대체 알 수가 있어야지. (절레절레) 어쨌든, 사랑이란 여자의 뻔트. 남자의 거포 스윙은 어쩌다 헛스윙. 헤비급의 원투 스트레이트, 거포의 후위 공격, 대형 스트라이커의 단독 찬스. 그래 봤자 개 발. 그이의 야성미에 반해 한 방에 훅 가 봐라 그래 보시라고. 그럼 나중 여자 야생마는 제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 (진짜로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그럼 결국 사랑이란 그냥 쨉일까? 쨉쨉쨉 단순히 쨉. 깐족깐족 쨉 간질간질 쨉 얼쩡얼쩡 쨉 알짱알짱 쨉. 응? 기다려도 기다려도 방점을 찍는 고백은 없어. 쨉, 쨉, 쨉. 아무리 기다려도 기다려도 넘어오지 않는 그 남자? 이 정도면 넘어오지 않고 배기는 남자는 이 세상엔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라는 것. 그래서 알고 보면 사랑이란 쨉이다. 야생마를 잡으려다 경주마를 잃는 것. 가랑비에 옷 젓듯이 사랑이란 뻔트의 흡성마법이요 진공청소기의 쨉이란 말이다. 마법의 주문이 다 뭐겠나.
여자라는 동물을 가장 잘 표현한 격언이 무엇이냐, 바로 이거다. <여자가 '아니오'라고 말할 때는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는 말이고, 여자가 '가능성이 조금 있다'고 말할 때는 '예'라는 말이며, 여자가 '예'라고 말할 때는 숙녀이기를 포기한 셈>. (여자의 노가 최소 100개라는 것. 그 가운데 진짜 싫은 걸 여자들이 대처 잘해야 한단 말이다. 남자는 여자말 번역기 고장나는 거 잘 못 고치니까 말이다. 뿐더러 남자는 미녀만 보면 습관처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돌변하기도 하고). 여자가 헤프면 천사가 눈물을 흘리고, 여자가 지조 없으면 요정이 절망하는 것. 그런데 그게 아니라 청춘 남녀가 사랑을 흥정하는 일. 쉬운 말로 연애. 시장판에서만 흥정하는 게 아니다. 늑대님, 이 세상 모든 여자를 전부 다 꼬시고 싶나요? 솔직히 '네'라고 어떻게 외치겠나, 사석에서 조용조용 말한다면 또 모를까. 정말로, 희대의 바람둥이처럼 텐미닛이고 싶나? 그럼 여자를 꼬시지 말고 꼬이게 만들라니까요, 네? 기본적으로 남자가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여자는 남자의 배짱을 사랑과 그 외 꼴불견이니 꼴값으로 나누시겠지만. 싸구려 연애개론서랄지 여성잡지 얘기는 그저 합리주의일 뿐이고. 못생긴 연애박사, 뭔 안다고. 타석주의 하이에나, 얻어걸린 줄도 모르고. 여자든 남자든 내 맘에 쏙~ 들면 몸과 마음이 모두 움직인다는 것. 무슨 남자만 들썩들썩 으쌰으쌰 찝쩍 군침 흑심 난리나는 줄 아시나. 여자는 첫눈에 홀딱 반하면 즉각 꼬리 살살 흔들고 미쳐버린다고요. 왜 이따금 유부남에 혹하는 여자들이 있겠나. 이따금? 다 여자들이 좋아하도록 여자가, 남자를, 숙녀들 구미에 아가씨들 입맛에 딱 맛도록 세팅해놓으니까 그런 것. 맞춤복 테일러가 최적의 드레스를 만들어 놓으면, 그거 입고 싶지 않은 여자가, 어디 여잔가? 어? 말발로 꼬시고 어쩌고 다 뻥 개 뻥.
사랑이란 한마디로 흡성마법이다. 어? 진공청소기! 호박은 곧 호박마차거든.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법이 없어, 어? 청초한 튤립은 얌전히 벌꿀을 기다리는 법이 없다고. 그렇다고 또 나비처럼 다가가면 장미의 가시! 여심이란 마법 구두는 그 신기한 춤을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는 거. 미스테리도 그런 미스테리가 없는 거지. 괜히 추억의 나이트클럽 이름이 호박이었게?
단지 그 차이는 있고. 사랑의 주문을 외울 필요도 없이 알아서, 자동적으로, 여심은 자석처럼 우리에게 쏠릴지라도. (그분들은 우리한테 마음이 끌릴 수 밖에 없어~! 미녀와 선녀처럼 남자도 똑같이 나뉜다 그 말이지. 안 그럴 수가 있나. 번호표 뽑는 기계 같은 남자냐, 우리가 무슨 돈 버는 기계냐 라는 냉소냐. 숙녀께서 과연 어떤 남자를 좋아할 것인가 두 말하면 잔소리. 그래서 진공청소기 + 돈 세는 기계 = 환상인데 그게 또 여간 어려운 게 아니네... 이걸 어쩌지?). 똑같은 진공청소기라도 허당이라고 왜 없겠냐 그 말씀. 다시 말해 <어떻게 만나도 만나도 VS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응? 남자는 두눈 부릅뜨고서 정실감 꿰차서 결혼에 골인하고, 여자는 한쪽 눈 감고서 결혼했다가 나중 뭐 어쩌고. 어? 내 발등을 찍고 싶더라?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다? 그러는 게 아니긴 뭘 그러는 게 아니야! 수증기 푸쉭푸쉭 뚜껑이 닫힐 날이 없구만 그래. 응? 그러니까 도대체가 말이야, 왜 남녀는 간접화법 직접화법처럼 달라도 그렇게 다르냐 그 얘기. 난봉꾼부터 바람둥이와 제비까지 남자는 타석이면 타석, 타율이면 타율, 홈런이면 홈런까지. 득점왕이든 도루왕이든 뭐든 족족 스파이크 성공률 죄다 챙기고. 남자는 계속 단물 쪽쫄 뽈아먹고, 눈 돌아가고, 레이더 상시 가동 중이고. 여자는 단물 빠진 저 인간 바라보며 한숨이나 푹푹 내쉬지를 않나. 남자는 별책부록에 뽀너스에 어부지리까지. 그런데 여자는 늑대든 촌닭이든 벌새든 1 대 1로 다 상대해 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고. 화장발 섹시한 옷과 장신구에 사진발 조명발 등등. 꼬시는 거보다 꼬이는 게 고급이라면 여자가 고수여야 하는데. 그런데 도대체 왜 사랑에 대해서 여자가 일단 손해요 여자가 약자처럼 보일까? 어째서 이론과 현실은 다르냐고. 그녀들은 뭐 미지의 이상만 불쌍하게 붙잡고 말도 안되는 공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거냐고 뭐냐고. 사랑은 타이밍이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똥줄타네 어쩌네 싸구려 사랑 이야기야 흔하디 흔한 거고. 무슨 개뼉따구 같은 충고든 뭐든 이상한 사랑론은 듣고 싶지도 않고? 도대체 왜 여자가 고수로 보이는데 알고 보면 허당이냐? 어? 미녀와 야수? 응?
왜냐하면 여자는 코끼리니까 그렇지. 응? 펄럭펄럭~ 팔랑귀! 여자의 마음은 곧 변심이 기본. 왜냐하면 숙녀는 나르키소스 중의 나르키소스이기 때문. 선천적으로 사고체계부터 천동설이요, 꾸밈 노동이 일평생이자, 관심 받고 레이디 퍼스트 최면발 인생인데. 안 그럴 수 있냐 그거지. 그분들께서 어찌 버티나. 안 그런가? 잔말 말고 따라와, 절대로 못 견디지. 리드할 때 리드하고 말수 확보될 때 확보되더라도. 자기 기분 좋을 때든지 언제든지. 원론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말이 더 많고, 빡빡 우기기나 했싸코, 액자이자 꽃병이요 속옷처럼 포근히 병풍서는 본분을 마다한다면, 어? 그분들은 결코 못 참는다고. 미쳐버린다고요. 여자는 영원한 신부인데, 남자가 평상시 신부들러리처럼 그녀를 거들어야 그래도 좋을까 말까인데. 뭐 말 한마디 한마디 후벼파고 상처에 소금 뿌리고 어쩌고? 그분들 돌아버리는 거지 아주 그냥 미쳐버린다고요. 응? 남자만 뚜껑이 열리고 열리고 그러겠나. 하여간에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워───워───워! 이거 정말 확 그냥...... 워───워───워!
말하자면 우리가 그녀들을 괜히 아끼나? 우리가 그분들을 괜히 찬미하고 아첨하며 립 서비스를 무궁무진하도록 제공하냐고. 순서가 다 그런 것. 살살 꼬시고 슬슬 분위기 몰아가고 들뜬 기분 더 들뜨도록 조장하면, 그 다음은? 피리 소리에 쥐구멍에서 쥐는 나오기 마련. 개구멍에 해 뜰 날이 도대체 언제인가는 몰라도. 그럼 애교에 교태이자 콧소리까지? 그러든가 말든가. 그러니까 말이지, 본성이 살쾡이면 뭐해. 아첨쟁이는 마술쟁이! 우는 고양이는 쥐를 못잡는다니까 그러시네. 안 그래도 잡초는 쉼없이 자라는 것. 푸하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 손만 까딱해도 남자들이 꼬이고. 어디 가기만 하면 모든 시선을 흡수하면 뭘해. 그럼 뭘해. 닭이 오리알을 품는 격인데. 허당! 어? 허당 중의 허당. 그대 이름은 여자. 푸하하하하하하하. 하오나, 푸딩의 맛은 먹어봐야 아는 법. 그래서 우리는 잡은 물고기한테는 밥을 주지 않는다오. 크크크크크. 따라서 사랑이란 뭐다? 숙녀가 감흥하시도록 처음에는 의자를 쓱 빼줘, 그러다 나중 의자에 앉으려면 의자를 더 쓱 빼버리지. 그럼 어떻게 되겠나. 사랑이 뭐 별건가? 말하자면 허영심 요리하기 대회에 기웃거리는 허세꾼 승부사 해결사 로맨티스트 한량 플레이보이, 배고픈 호색한 고독한 사냥꾼 뭐 뭐, 도박사들끼리 나누는 왕년의 무용담 아닐까? 그 허풍을 누가 믿는다고. 순 엉터리 점쟁이 말발도 못 따라가면서, 허당 중의 상허당 누가 아니랄까봐. 에잇 뻔질나게 우려먹는 농담도 재미없고.
여기까지 이성을 꼬드기는 방법을 거론했다면 그 다음으로, 허허. 그런데 허당들 뒤치닥거리나 하는 신세 주제에 이거 이거 이래도 되나 싶네. 누가 냉소짓고 누가 웃을진 몰라도. 누군가는 꺼뻑 감화될진 몰라도 거 참 좋은 거 가르친다고.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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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그럼 그녀들께서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 하면 이렇다. 그러니까 그분들께서, 우리 아름답고 어여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숙녀들께서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 그걸 알자면 여자를 분석해야 한다. 다른 얘기는 하도 많이 해서 반복하기 귀찮으니까. 그러니까 여기서는 평균만. 그럼 그 평균 여자들의 입장이 어떤가. 한마디로 애매하다. 찬반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개상도 아니고 말상도 아니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쁘진 않은데 또 좀 뭣하고. 그렇다고 까다롭고 깐깐하고 꼼꼼히 꼬장부려서 좋은가, 하면 또 사정이 퍽 여의치 않다. 그러므로 그분들은 여왕벌 마인드로써 이모 스타일을 고집하고 싶지 않다. (지금 여자의 평균을 말하고 있다, 평균을). 엄마 스타일로써 그 언제까지라도 나만 사랑해 줄 우리 오빠를 만나고 싶지. 안 그렇겠나. 그럼 그분들은 거울 안 보겠나. 그럼 내 형편에 어떤 남자를... 따라서 그녀들이 좋아하는 남자상은 딱 정해져 있다. 바로,
A. 내 말 잘 들을 것 같은 오빠.
B. 말수가 나보다 많으면 안됨.
C. 말수가 아예 없어도 안됨. 커졌다 작아졌다 완급조절이 돼야 한다는 뜻.
D. 분위기 알고 뭘 좀 알고 말이 통하고. 낄 데 끼고 빠질 때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는 뜻.
E. 너무 잘생겨도 안됨. 미남이 뭐한다고 나를? 거기에 섣불리 몸부터 베팅하는 여자도 있지만, 마음만 주는 여자도 있다. 아아, 그녀가 기억난다 기억난다.
F. 잔말 말고 따라와 & 의전. 전자와 후자를 구분할 줄 아는 남자. (이게 이상하니까 의전을 행하는데 앞서간다면서 여자가 짜증내지)
G. 제일 중요한 거. 매가리 없이 잘생겨야 함. 바로 이 매가리 없다는 게 여자 별로 약간씩 다르겠지만 이를 테면 그렇다는 뜻.
H. 제일 중요한 거보다 더 중요한 거. 여자 말을 잘 들어줄 것 같은 남자. 내게 뭐든 잘 맞춰줄 것 같은 남자. 슬리퍼가 좋냐 운동화가 좋냐, 구두 신으라면 신고. 하라면 하고. 군말 없이. (남자는 수증기 푸쉭푸쉭) (자기주장 뚜렷하고 잘나고 목소리 좋고 어쩌고저쩌고. 그런 미남들이 과연 여자 평균에게 H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지 없을지. 글쎄요 글쎄요. 쉽지 않다. 쉽지 않아. 그래서 숙녀는 짝사랑을 좋아한다. 거기서 어떤 처녀는 몸을 베팅하고. 참한 여자는 마음만 주고. 지조 없는 년은 심신분리되는 거지. 뭐 그런 여자 어디 없을까?)
저 A부터 H까지를 총합하면 무엇일까. 여자의 평균은 여자를 편안하고, 들뜨고, 설레며, 안정감 느끼고, 기분 좋도록 만들어주는 남자를 원한다는 것. 즉 리모컨 누르면 누르는 대로. 채널 즉각 돌아가고. 예약시키든 말든 지가 알아서 미리미리 여자 마음보다 한발 앞서서. 응? 한마디로 쾌적한 브래지어 같은 남자. 값비싼 실크 팬티처럼 딱 맞는 남자. 그럼 딱 완전 딱인 거지. 캬~ 어? 그래서 평균 여자는 뭐니 뭐니 해도 관상을 본다. 그분들도 세상을 좀 살았거든. 딱 보면 딱, 어? 척 하면 척, 응? 즉각 보면 안다. 뭐 허당 중의 허당? 넘어가고. 하루에 사람 1000명을 봐야 하든 어쩌든. 세상사에 닳고 풍파를 겪고 연애 감정도 알고. 물론 사람 겪어봐야 알긴 하지만서두 대충 봐도 견적 나온단 말이다. 바로 그래서 여자는 매가리없이 잘생긴, 딱 그 정도로 허접한 미남을 좋아한다. 콱 한 대 꿀밤 쥐어박고 싶고, 놀리고 싶고, 나 잡아봐라 막 그러면서 같이 놀고 싶고. 딱~ 그 정도로만 어리숙한 용모. 여자는, 그런 꺼벙한 페이스, 절대로 싫어하지 않는다. 다 그렇단 말이 아니라, 여자들 평균이 그렇다는 뜻. 통통하게 배 뽈록 튀어나온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키 작고 귀여운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다만 평균, 평균이 그렇다는 거. 마치 남자가 여자를 볼 때, 너무 이뻐도 부담스럽고 너무 못생겨도 불만족스러우니까, 그건 변명이고 다 형편 맞추고 조건 견주어서 비슷비슷한 정실감 찾아서 결혼에 골인하듯. 그럼 그녀는 그런 남자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는 것이다. 만나자마자 대번에 홀딱 빠지는 거지. 응? 그러니까 만나자마자 청량한 음조로, 오빠~! 아니 언제 봤다고 처음 봤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오빠~! 아흐흑 아흐흑. 그거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 그럼. 뭐라고? 매를 버네 또 매를 벌어!
뭐 쓸데 없이 얘기가 길어졌다만. 사랑이라면야 여자, 숙녀, 여인, 그분들께서 전문가신데. 거기다 대고 뭔 연설을 하겠나. 뭔 소리를 얻어들으라고. 물론 앞에서야 오빠 오빠 그러시겠지만, 그분들 속마음을 슬쩍 들추.... (절레절레). 여자말 번역기라면 (절레절레).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정작 하고 싶었던 얘기는 딱 하나. 바로 심신분리. 익히 아시는 그런 심신분리 말고. 다른 심신분리. 보도 듣도 못한, 듣도 보도 못한 그런 심신분리 같은 사랑. 응? 뉘우침은 잘못을 앞서지 못한다. 그렇지만 영원한 사랑이라면 얘기는 또 다르고. 사다리로 하늘엔 못 올라가지만 남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있다. 다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신선한 생선을 먹고 싶어하지만 물 속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돈이 좋다는 게 뭔가. 소비의 시대 아닌가. 과학이 문명을 일궜지 않나. 손 안 대고 코 푸는 일은 또 뭐고. 우리가 괜히 그분들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게 아니란 말씀. 간질간질 뿌잉뿌잉 반짝반짝 새콤달콤 딸랑딸랑~ 어? 그런데 뭔 얘기를 하려고 칼럼 다 끝나가는 마당에 뜸 들이기는 또 뜸 들이냐고요? 다 그럴 만 하니까 그런 것일 뿐. 그러니까 심신분리라... 웬 이상한 심신분리 같은 사랑이라...! 그게 뭘까. 뭐지? 뭐냐고. 그건 다름 아니라 그거다. 아니, 보도 듣도 못했으니까 추측만. 그럴 것이다. 추정이 예상과 퍽 다를 수도 있다만. 얼렁뚱땅 비논리적으로 그런 추론이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데 칼럼 써서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돈도 벌고 사랑도 선망하고. 어? 일거양득. 꿩 먹고 알 먹고. 꿈은 자유. 상상은 뜬금없이. 말하자면 사랑의 작전 1이 말도 못하게 잘못됐을 때. 처음부터 맹공격이고 총공세이자 판돈 싹 부어서 올인했을 때. 그런데 사연이 장난이 아니게 되어버린 경우. 정말로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그 뭔가를 실현시켜야만 하는 사랑. 그럼 심신분리는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바로 여자가, 자기 도플갱어를 하나 만들어서, 끝없는 사랑 바로 그 애절한 애인을 양쪽에서 팔짱 끼는 일. 그게 가능할까? 형편, 직업, 재산 따지지 않고 결혼하는 게 어디 쉽겠나.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남자들끼리 사석에서 사랑 얘기를 하는 일, 필자 경험에도 인생 통틀어봐야 단 1번도 없다. 그와 똑같이 여자도 또 남자도 형편, 직업, 재산 따지지 않고 결혼하는 예. 별로 없다. 많지 않다. 사랑은 달콤하다. 그러나 빵이 수반할 경우에만. 보통은 그렇다. 그런데 또 그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거. 뭐 나중 보면 알겠지 뭐. 다만 여자 평균처럼 판타지는 판타지. 꿈은 꿈. 보아하니 그녀들의 히든카드는 이런 대사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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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걸 표현하는 길이 글쎄 이거밖에 없었어요 오빠. 이걸 어쩌지 어쩌면 좋아요. 어떡하다 그렇게 됐네 오라버니. 오빠.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제 알겠어? 말은 여자의 것이고 행동은 남자의 것이라고, 응?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되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 ~라고 남자들 말하잖아. 정말로 언제나 그러라는 말이 아니겠지만. 뭐 어쨌든 여자의 판타지도 꿈이고. 남자의 판타지도 개꿈이고. 여자가 남자에 대해 꿈꾸는 환상도 일찍 깨야 하고. 남자 역시나 여자말 번역기부터 여자가 과연 어떤 날것인지부터 미리미리 깨우치면 좋고. 안 그렇수? 여자도 이렇듯 작전을 짜고 개시했는데 뭔가 잘못됐다, 그래서 이렇게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 줄 안다 그 말씀.
호프집에서 오빠가 나가더니 추파춥스던가 사탕 사 가지고 와서 주었을 때. 그때 뭐랬더라, 이러니까 우리가 오빠를 좋아하지. 오빠 친구 누구야. 늬가 내 부인 데리고 살래? ~라는 농담 편하게 할 수 있는 친구. 설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들었던 건 아니겠지? 하여간에 남자들이란! 그렇기는 해도 그 부인 역시나 오빠한테 그러고. 오빠는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 내가 그런 남자를 얼마나 갖고 싶었는데. 내가 그런 애인을 얼마나 꿈꿨는데. 내 희망이 엄마 되고 그런 남자한테 사랑받는 거였거든. 남자친구 여자친구 그렇게 시시한 연애 말고. 등 떠밀린 애들 장난 말고. 내 꿈은 그랬다고. 오빠 소망 충족시켜주지 못한 건 미안한데. 순서가 뭔가 뒤바꼈다고나 할까? 심하게! 그 얼마나 내 꺼 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랬던 거야. 최단 시간에 꿰차고 싶었으니까. 내 모든 걸 주고 싶었으니까. 사랑이 뭐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알았거든. 알고보니 내게 첫사랑은 마지막 사랑이네? 그렇게 천생연분을 난생 처음 첫사랑을 만났는데, 것도 마음에 쏙 드는데. 그러다 딴년이 채가면 어떡해. 그땐 어떡하냐고. 여자도 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그래. 그래서 놀렸어. 그래서 약올렸다고. 그래서 간질간질 깐족깐족 들었다 놨다 부글부글 쥐락펴락했던 거라고. 살다 보니 그런 날이 오긴 오네? 말로만 듣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나 할까. 뭐랄까 여자가 흔하디 흔하게 남자한테 하는 말.
나 왜 사랑해? 나 왜 사랑하는데. 나 얼마만큼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걔네들 그거 다 뻥이야. 다 뻥. 몽땅 뻥. 물론 다 그렇다는 게 아니고 말이. 그러나. 저는 그댈 딱 이만큼 사랑한답니다. 응? 딱 이 정도로 말이지. 내가 오빠를 딱 그만큼 좋아한다고. 자, 이제 어떡하시겠습니까, 오라버니? 오빠 우리 꿍꿍이속이 바로 그거였는데 눈치 챘어 못 챘어? 응? 그래서 그랬지. 말로만 들어봤던, 까무러칠 듯 이상한, 사랑의 탐색전. 최고의 장기전. 사랑의 전초전. 흡사 여자들 기싸움과 완벽히 똑같은 사랑의 줄다리기. 진흙탕 암캐들 개싸움. 발정난 암코양이들끼리 암투. 어떡하다 영화 대사랑 비슷하게 된 거지. 비비안 리를 떠나던 클라크 게이블이 던진 마지막 대사가 뭐였지?
「솔직히, 내 알바 아니요.」
올커니~ 네트 위로 공 넘어왔겠다~ YES! 그 다음. 영화 대부에 나오는 바로 그 대사.
「그가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할 거야.」
여럿이 스키타러 놀러갔을 때, 설거지 마친 당신 뒤돌아서자마자 짓던 내 표정. 오빠 기억나시죠? 그치 오빠? 나중에, 오늘 (전)남자친구가 집 앞에서 기다리던란 얘기 쓱 흘리면서 당신 표정 감상하던 내 기분. 이 세상 다 가진 듯한 바로 그 행복감. 황홀감. 격정. 도파민 분수. 아아 사랑을 한다는 게 바로 이거구나, 오오 사랑 받는다는 게 진정 이거로구나, 그 심정. 그토록 기쁜 마음. 그 때문일까? 미래에 (현)여자친구와 행복해하는 그대 모습 영원히 관찰하고 싶어할 거라는 점. 내 마음은 딱 그 정도란 말이야. 나중에, 처음 그때처럼. 설거지 마친 당신이 뒤돌아서자마자 짓던 내 표정! 그거 다시 봐 주란 말이라고. 영원토록. 사랑의 시작만 가슴 떨리고 설레며 찡했다면 몰라도. 시작만의 문제가 아닌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한편 하긴 그렇죠. 서로 죽고 못살듯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러다 끝이라며 절망하고. 난 첫사랑이 끝사랑이니까 이별의 기분은 모를 테지. 그 느낌 어찌 알겠수. 첫사랑과 끝사랑이 겹치는 사람의 문제가 그거네. 이별의 아픔을 전혀 모른다는 거. 사랑의 기쁨만 알지 헤어져봐야 짝사랑. 아니면 싫증나기 전까지 붙여놓은 보디가드. 환승이별하기 전까지만 옆을 내어주는 여왕벌 마인드. 오락게임처럼 데리고 다니다 강아지 같은 남자친구, 언제 찰까 리모콘 쥔 기쁨. 언제 차일까 전전긍긍 불안한 쫄보 보는 재미도 쏠쏠. 초딩식 연애만 하면 사랑을 대체 어찌 아냐고. 사랑의 슬픔을 겪어봤어야지 뭘 알든 말든 할 거 아니냐고. 당해보지 않았는데 그 괴로움을 지들이 어찌 알아. 전혀 모르지. 사무치는 그리운 사랑이라고 해 봐야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사랑의 슬픔과는 다를 뿐이고. 99퍼센트 추정은 하지만 100퍼센트 이해는 불가능. 그런 일장일단이 있긴 있군. 직접경험은 0 죄다 간접경험. 사랑의 백전노장에 비하면 그분들은 완전 애기지 애기. 어떤 칼럼을 읽어보니 뼈저리게 알겠더라고. 그 누군가의 마음을 말이야. 그래서 뭐 이렇게 속죄할 겸 더 사랑할 겸 처음 그 느낌을 내내 반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숙명이라면 기꺼이! 그 사랑을 마음 깊이 언제까지라도 사모한다면 그러지 않으면 안되겠지. 왜냐하면 사랑이란 직접경험의 정량을 근거로 논해야 진짜이기 때문에. 사랑의 슬픔을 아는 것도 아니고. 모태솔로도 아니고. 그놈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오리발식 이기주의. 내 맘대로 변덕쟁이. 시시각각 변심. 하오나, 딱 하나는 변치 않을 테니까 부디 믿어주셨으면 감사하겠소 오라버니. 그러니까 독심술로 그대 마음을 쓱 간파하고 보니 글쎄, 일평생 사랑의 불행은 모른 체 사랑의 행복만 아는 사람은 대체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오? 궁금해하지 마시오. 딴 거 없소. 왜냐, 왜긴 왜겠소. 아마 잘 아실 테니까 그렇지. 어떻게? 거 웨 짝사랑 많이 받아보셨으니 어찌 모르겠소. 알면서 모른 척 능청은! 깍쟁이 능청꾸러기 응석도 취미야 정말. 네? 뭐, 너는 생각이 있니 없니 넌 평생 싹싹 빌어도 모자라, 어? ~라고 하셨소? 아니면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또 그놈의 환청?
그야 어떻든 정규 타석이 딱 1번 뿐인데 어찌하겠수. 넘어올 듯 넘어올 듯 잡힐 듯 잡힐 듯.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왜 좋아하면서 망설이는 거지? 하고 싶은 말이 대체 뭔데 그래, 시작은 그랬고. 그토록 애타는 심정만 그 언제까지라도 그때 그 마음 변치않을 거라는 점. 아마도 남들처럼 사랑했다 이별한 심정, 그 아픈 마음을 난 아마 평생 이걸로 대신할 운명인 걸까? 그야 뭐 두고 보면 알겠지. 오빠는 사랑했다가 상심했다가, 사랑했다가 체념했다가, 나와도 사랑했다가 절망했다가. 우여곡절 참 많았네. 그럼 우리 쪽에서도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니겠냐 그 말이라고. 사랑을 어찌 날로 먹을 수 있나. 그처럼 내 순애보는 처음 그대로인데 이걸 어쩌지? 아니.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진 않지. 암. 그렇고 말고. 그러면 그 끝없는 사랑은 과연 누군가의 도플갱어일까 아닐까! 오빠. 내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봐.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줬으면 좋겠어. 그러길 바래. 부디. 설마하니 그 본부인이 누군가의 딸일 리야 있겠니. 그야 어떻든 미니시리즈 장편 드라마가 밋밋하면 재미있나, 어? 침팬치가 시간 지난다고 사람이 되지는 않듯. 유전자야 98퍼센트던가 일치한다고 하지만 종 자체가 다르거든. 프로와 아마추어니 사랑이니 추문이니. 엄마 스타일과 이모 스타일만 봐도 종이 한 장 두께 차이가 뭐겠어. 제일 중요한 게 종이 한 장 두께 차이라고. 응? 종의 기원에 따른 세분화. 우주의 크기처럼 시간과 정비례하는 폭발적인 선택의 증가. 통합은 거의 없고 대부분 개성적인 경주마들 세상이라고. 각자 자기 잘난 맛에 살듯이. 허영심왕, 열정왕, 늑대왕, 여우왕, 공작새, 팔색조, 참새, 공상왕, 버럭왕, 오바왕, 돈지랄왕... 개성과 성격 등. 자기 잘난 맛에 따라 각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인생. 그게 모여 다채롭고 신기한 세상. 뭐든 세분화되고 포지셔닝 추구해서 각자 색깔이 달라야 정상. 그런데 이건 뭐 통합? 최초? 돌연변이? 외계인? 그럼 우리도 어쩔 수 있나. 양면 점퍼 너 하나 나 하나, 나눠 입을 수 밖에. 사이좋게 응? 별수 없다고. 양면 접착테이프 한 쪽은 네 꺼 한 쪽은 내 꺼. 그러지 않을 수 있냐 그 말이지. 응? 그거 말고 뭐 뾰족한 수 있어? 없어. 딱이지. 딱이라고. 그러니, 제발 여자 마음 애타게 하지나 마시고. 보아하니 그 극적인 줄거리 그 이상한 사연, 눈치 챘어 못 챘어? 응? 그래서 그랬지. 요컨대 3가지 이유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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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 가지 까닭이란 이와 같지.
첫째, 이 줄거리 마련하느라. 이 서사 실현하느라. 이 사연 사랑이니까. 그러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거든. 것도 많이. 심지어 거룩한 순교까지.
둘째, 우리의 호기심 충족. 다는 아닐지라도. 오빠랑 나랑 다음 생의 다음 생의 다음 생까지 사랑하고 싶단 거야 우리 생각이고. 사람이 죽은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 사후세계가 있나 없나,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저승에서 살아본 다음에 다시 이승으로 넘어온 사람은 없잖아. 그렇지만 인간보다 훨씬 작은 미생물이 있듯. 인간 위에 뭔가가 있다는 거. 그건 뭐랄까 은연중 부정할 수 없게 되지 않았을까? 최소한 그렇지 않을까? 마치 성탄 축하곡 가사처럼 말이야. 과학으로 풀 수 없는 비밀, 그게 과연 있긴 있다는 거. 딱 1번도 단 1개조차, 불가능에 가까운 천문학적 확률이 차마 셀 수 없도록, 천문학적으로 연속 반복 지속. 넌지시 주어진 힌트가 도대체 몇 개인데. 때문에 그 불가사의한 우연의 퍼즐을 맞추지 않을 수 없고. 결국 그럼 '왜'에 도달. 정답이야 어떻게 보든 뭔가 의미가 있다는 건 확실. 아무런 의미 없이 그럴 리는 없으니까. 그렇다고 우리가 뭐한다고 나비 천국을 짓고 코끼리 왕국을 건립하겠니. 그냥 건드리지 않는 게 그분들 도와주는 거지. 단지, 손이 미치지 않으면 안될 듯 인간의 영역은 커지는 반면, 동물들은 멸종 위기종이 늘어나고 생활반경도 줄어들고. 그러니까 그런 거고. 그럼 그 논리는 곧, 나 잘났다 내가 킹콩이다 내가 괴물이다, 그러면서 삼촌이 5살 조카 데리고 축구하면서 TV에서 본 드리블 따라할 일 있니. 안 그래? 광대를 위해 관중이 있을 리가 있나. 백성을 물건과 동일시할 권리가 지엄했던 사극은 지금 세상 누가 뭐래도 천부당만부당. 관현악단은 그대로고 지휘자만 바뀌고. 곧 딴따라는 우리의 기쁨조. (그래서 '유명한데 부자 / 유명한데 가난 / 무명에 부자 / 무명에 가난' 그 4가지 유형을 겪어보면 알게 됨. 롤러코스터를 타보니 무명에 부자로 회전목마를 타는 게 좋긴 좋다는 걸. 허나 어느 위치건 즐기면 되고 청빈해도 행복하면 그뿐) 물론~ 어떤 데뷔는 초인적인 SF를 선보여야 할 수도 있어. 왜냐하면 처음에 딱 랑데부 홈런 때려서 뭔가 어떤 기준은 정해야 하니까. 안 그래도 야만적이던 중세 시대에 지고지순의 표준이 제시된 대신, 결혼도 없었고 진한 사랑론은 아마도 언급할 여건이 아니었을 테고. 뭐야 그럼. 나중 그럼 거기서 하데스 앞에서는 왕과 거지가 뒤바뀌는 건가? 그럴 수도 있겠네. 신분이니 뭐니 다 여기서 만든 거니까. 우리 좋으라고 자기 밥그릇 챙기는 거니까. 다 그게 패자부활전이든 뭐든 뭔가 있긴 있다는 거 아니냐고. 뭐가 뭔지 몰라도 이해심이 퍽 고집불통일지언정 딱 하나, 응? 딱 하나!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만약에 저승이 없다면. 만약에 그렇다면 그럴 필요가 없는 일 아니겠어? 응? 그게 무었이든 그럴 필요가 없는 일 아니냐 그 말이라고. 안 그래? 뭐한다고 그 난리를! 안 그러냐고.
셋째, 윤리 정의 도덕 그런 의미 때문. 인간은 인간미를 잃지 말아야 하니까. 다른 말로 상식. 교양. 인류애. 세계관. 그런 거. 인디언 문화는 인디언끼리.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듯. 농담으로 말하기를 이쁜 게 죄이듯. 문화적 차이는 좋으나 기준과 체계는 저쪽에서 전부 다 만들어놨는데. 나중 미래를 예상컨대, 혹시 모르니까. 벤치 클리어링까지야 그렇다 쳐도, 야구선수가 업종 바꾸는 건 개인의 문제인데. 꼭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거. 선녀 마음에 쌓인 게 그 얼마나 많은데, 그녀가 나중 이뻐져 봐. 그럼 그땐...... (절레절레). 물론 호인이 가난했다가 부자되어도 호인이다, 라는 비유가 좋은데. 비유하자면 그렇지 않기를.
그런데 방법은 왜 직접화법이 아니라 간접화법이냐? 그러니까 왜 고백을 허락할 가능성 반반인 숙녀에게 배짱 두둑한 직접화법의 구애처럼 정공법이 아니라, 왜 하필 넌지시 힌트냐? 라는 의문점 궁금한 게 당연. 그럼 왜 확실한 거,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를 비교적 더 선호하시는 그분들 뚜껑 열리기 딱 좋도록, 간접화법식 넛지냐! 어째서? 왜냐, 왜냐하면 만약에 또렷한 스포일러를 미리 제공한다면 극장 앞에서 기대감 때문에 부풀었든, 애인과 영화 본 다음 일정 때문에 은근한 예감에 들떴든, 김새지 않을까 라는 걱정 때문. 만약에 스포일러 다 안다면, 결말이 반전이든 뻔하든 속 시원하게 다 알아버린다면. 그럼... 그렇다면... 만약 그러면...... 노노노노노노노! 어? 노노노! 속 후련하도록 뭐가 뭔지 전부 다 알게 되면 샀던 컴퓨터 반품하고, 타고난 핸드폰 케이스 바꾸고 싶어하지 않겠냐 그 말. 그 뿐만이 아니겠지. 안돼 안돼. 절대 안돼. 즉 SF 영화에 나오는 얘기들 토시 하나 안 틀린 채 현실되어버리게? 그래서는 안되지. 그 무질서가 어떤 혼돈을 불러올지 불을 보듯 뻔한 일. 때문에 엔트로피를 무너트릴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 따라서 은근히 보일 듯 말 듯 힌트만 제공되는 건 아닐까 그거지. 응? <내일은 없다>가 장난이고 농담이면 좋은데. <막살자>가 웨이터 애칭이면 괜찮다만. 또 잔머리와 잔꾀에 남다른 재주가 돋보이는 익살꾼들께 미리미리 똑같이 잔재주로 윙크하는 일이라고. 응? 친구들끼리 놀 때는 으쌰으쌰 내일은 없다, 다만 일할 때는 먹고살아야 하니까 오늘을 살자!
어때? 뭔가 좀 그럴 듯한 이유 같지 않나? 중세 시대 때야 사회지도층이자 왕을 위해 백성이 존재하는 듯한 세상이었다면, 지금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뜻이라는 거 같아. 어? 영화식 영웅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까지. 시간 그래프로 불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아돌프 히틀러는 정반대. 그 뒷북을 유럽은 EU 체계로 그나마 그런대로 선방하긴 했는데, 그래 봐야 100년 지나서도 아직도 뭔가 애매한 건 차마 셀 수 없고. 지구 정반대편은 각자 원주민식이니까, 각자 출발이 늦었으니까, 거기다 뒷북까지 합세했으니까, 여전히 아직까지 티격태격. 잘 아시지 않냐고. 뒷북의 뒷감당이란 게 후세의 후세의 후세의 역사책 문제만이 아니라는 거. 제국들끼리 땅따먹기 했던 골목대장 놀이, 이제 많이 했다 그만 해도 된다 그 말이라고. 더 놀고 싶다면야 다른 방법으로. 응? 서구 체계에서 민주주의의 정신이 아니라 뼈대만 제 입맛에 따라 적용하건, 사극처럼 인디언 추장을 신격화하건, 아니면 다양한 미신과 집단에서 레인메이커를 숭상하건. 그야 그분들 마음일 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승에서의 일일 뿐이라고. 서구 체계에서 민주주의의 정신은 가져오기 싫으니까, 그러니까 아시아를 둘러보면 대체로 1당제. 아니면 유럽 장인처럼 정치인 직업도 계승제. 유럽은 국기 모양에서 그거 다 옛날 옛날에 먼저 경험했고. 지금은 밑에서 난민 유입이 정도가 장난 아니니까 머리 아프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는 없는데. 따지고 보면 속된 말로 밥그릇 싸움. 겉으로야 아닌 듯 하지만 피선거권자의 의식도 시간표 자체가 다르고. 나만 잘살면 그만인가? 늦었다는 열등감 같은 거 없으면 그 정신을 가져와서 이입해야 하는데. 그런데 지는 비교 싫어하는 사람의 본능처럼 완성품이라는 골격은 빼고 대하드라마에 딱 맞추는 격. 그러니까 남자들 놀 때처럼 각자 말하고 각자 듣지 않고. 그게 다 세계사와 비례. 선발주자를 보면 정치적으로 정당부터 다양. 중견주자라는 아메리카를 보면 양당제가 뚜렷하고, 무슨 정당 이름이 뚝딱 자주 바뀌고 없어졌다 생기고 로고 틈틈히 변하고 그러지 않음. 대대로 정치 가문만 정치하고 그러지 않음. 그런데 아시아는! 실질적으로 1당제 아니면 내가 진짜 보수 서로 다 자기가 보수래. 무슨 보수 못 차지해서 전생에, (절레절레). 번짓수 잘 찾아오셨소, 사랑이라면 바로 나와 상담해야지야 뭐야. 제도가 늦은데 의식이 어찌 앞서가나. 정치가 무슨 여자의 사랑처럼 심신분리야 뭐야. 명예냐, 아니면, 오락산업에서 띄워주니까 원맨쇼냐. 그래도 갈길이 멀다는 건 다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뜻. 한마디로 어리다는 것. 청춘이 뭔가. 마음이 젊다는 것 아닌가. 얼굴만 동안이 아니라 진짜 아동. 안 그래도 인류도 이제 막 걸음마 뗀 애기. 그거 칼럼니스트 선생께서 다 나 기분 좋아라고 하는 소리냐고요? 그럼 그거 진담 반 립서비스 반이지. 언제나 쓴소리만 할 수는 없다. 틀린 말도 아니다. 뭘 해도 조소요 어떻게 말해도 냉소꾼인 양반들 화법을 흉내낼 수야 없지 않나. 뭐 병 주고 약 주요? 밀었다 당겼다로 칩시다 그려. 우리가 쥐락펴락 사랑해도 될 사이인가는 모르겠지만서두. 안 그래도 경제권 규모도 커지고. 각자 덩치는 세계 최고권 헤비급이요, 의식은 개성 뚜렷하지, 각자 문화적 자존심 세지. 그게 다 저승이 아니라 이승에서의 일일 뿐. 산타 할아버지처럼 다 지켜보고, 전부 조이스틱과 리모콘으로 제어하며, 죄다 기록된단 뜻 아니냐 그거지. SF 영화와 드라마. 많이 봐서 잘 알잖아? 개인의 의지마저 전부 조종되고 어쩌고. 마리오네트 인형극이 뭔지 알잖아. 알면서?
그런데 뭐니? 어쩜 좋니! 뭐야, 어라? 뭐야 오빠 또 지명 방어전 생각해? 또? 하여튼 못 말려. (몸짓) (손짓) 그러지 말고 의무 방어전이나 걱정하시지. 어? 뭐 아무튼 우리가 그대를,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뭐 이처럼 딱 하나였다는 거.
그런데 뭐야 이거! 뭐야, 오빠 자는 거야? 또 자? 아니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오빠, 자? 이러기야? 정말 이러기야? 벌써 자? 벌써 자면 어떡해, 어? 하여간에 이 인간은......」
그런데 남녀의 우정인지. 아니면 사랑의 환상인지. 주제부터 뭔가 애매모호했다마는. 본론을 얘기할 듯 말 듯 뜸만 원 없이 들다가 벌써 막을 내리는 듯 해서 적잖이 마음 찡해진다. 그러나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는 것. 어?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사랑의 드라마, 재밌지 않나. 연장전 치고 박고 엎어치고 역전하며 손에 땀을 쥐도록 들었다 놓는 명승부. 왜 안 재밌겠나. 아니 그런가? 인생이란 바그다드에서 고양이한테 물리고 이스탄불에 와서 개를 때리는 것. 으잉? 이 말은 여기서 쓸 말이 아닌가? 어쨌든 말을 너무 많이 한 듯하여 힘 쭉 빠진다. 저질 체력 바닥났단 말이다. 원고료만큼만 나불거려야 하는데 뭐 오늘 좀 오바한 거지. 누가 오바쟁이 아니랄까 봐. 그럼 사랑이든 우정이든 자세한 얘기는 우리 다음에 만나서 다시 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