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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으며, 그대 앞에는 하이에나가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노노노노노노!
당신은♪~ 똥파리한테 선택받기 위해♬~ 태어난 걸레~♪!
똥파리님으로부터 간택받은 숙녀. 허나 배부른 늑대는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주지 않는 것. 그래서 패전이라는 자기 전적의 책임이 중요하다. 남녀 공히 사랑의 열매를 선망하나 방식은 정반대. 공을 차고 쫓고 때리고 집어넣고 어쩌고저쩌고 난리 블루스를 추는 남자야 말 그대로 연애사. 몇 승 몇 패 무승부 몇 번. 허나 여자도? 똥파리가 하도 치근대길래 만나줬더니 딴 애가 더 이쁘다며 진한 사랑 딱 1번 끝나니까 도망가더라, 넌 그랬니 얘~ 난 그래도 10번은 채우던데 그럼 뭘 하니 시작하자마자 끝나는데, 하이에나가 하도 찝쩍거리길래 사귀어줬더니 일찍도 바람피더라, 촌닭이 집요하게 껄떡거리길래 결혼해줬더니 몰래몰래 바람피더라? 절반의 책임은 바로 낭만적인 사랑의 동지라는 여자의 몫. 딴년이 열심히 꼬시고 신나게 꼬리치니까 그놈은 딱 넘어가는 것. 그래서 결국 그녀는 마침내 사랑의 순위라는 여자의 판타지를 실천하게 되는 것. 태어나기는 엄마 스타일인데 얼렁뚱땅 이모 스타일로 전환되는 게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과정이 그렇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 스타일인 여자는 다 따로 있고. 환승이별이 딴 게 아님. 따라서 아줌마 허세는 일찍부터 이미 여성잡지 1로 낮춰지는 것. 무슨 옛날처럼 요즘 애들도 동요 부르고 동화책에 나오는 요정 꿈을 꾸나? 동심이야 당연한 거다지만, 그분들도 일찍부터 세상을 아는 것. 그 세상 물정이란 무엇일까? (엄마가 어린아이에게 하는 말)
「네가 벌써 돈을 아는구나~!」
허허허. 그나마 저런 애교면 다행. 말발 좋은 꼬마는 안 친한 어른한테 대놓고 따진다. 예를 들면,
「세상사 그렇죠. 어떻게요? 일단 들어보세요. 네? 자, 시작할까요? 이미 시작했는데 왜 시작했냐고 참견하지 마시구요. 아 글쎄 왜 나냐고 묻지 마시라니까요. 거 참 아실 만한 분께서! 그러니까 말이죠~ 어른은 폼 잡고 멋진 말 몇 마디 딱 하려고 했는데, 꼬마가 먼저 선수쳐서 꿈이 뭔 필요 있녜. 어차피 다 돈 많이 벌고 부자 되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면서. 히포크라테스 선서요? 물론 고맙고 좋은 사람들이 태반이라지만 잘 아시잖아요? 나이팅게일 선서를 했던 처녀와 바람피는 유부남 의사가 아줌마 커뮤니티에서 유명해지는 일. 법원에 가면 볼 수 있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법과 정의의 여신, 태미스! 법복을 입으신 법관 나리 수장님들께 꼬박꼬박 검사와 변호사가 무조건 붙여야 하는 수식어가 뭐죠? 그렇죠~ (딱) 존경하는! 그럼 뭘 해요? 네? 그럼 뭘 하냐고요. 그래 봤자 얼마 있다 정계에 진출하려는 교두보일 뿐인데요? 물론 꿈이 바꼈네 자기 인생이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죠. 안 그래요? 그럼 뭘 하냐구요, 얼마 있다 떠날 님인데 곧 있으면 법복 벗을 양반인데, 곱디 고운 목소리로... 개인의 자유라지만 좀 착잡하긴 하죠. 네? 어차피 떠날 사람.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세상사 그렇고 그렇다는 거 우리도 알 거 다 안다는 거죠. 네? 뭐 어른 입장이시니까 폼 잡고 동네 꼬마한테 뭐 좀 있어 보이는 말씀 좀 하고 싶어 하신다는 거. 우리가 왜 몰라요? 네? 그럼 뭘 해요. 아저씨 말만 길다고 소문나서, 주변에서 일체 말 걸지 말라고 질문하지 말라고 소문 쫙 퍼졌는데요? 뭐 너네 아버지 뭐하시냐고요? 그런 말 좋아하는 사람들 특징이 뭔 줄 아세요? 자기 껀 안 밝힌다는 거예요. 자기 껀 장점만 부풀리고, 불리한 건 감추고. 정작 알고 싶으면 남의 약점 캐서 터놓고 대화하고 싶다면, 자기 비밀과 과거를 먼저 밝혀야 하는 거 아녜요? 아저씨 대학교 어디 나왔어요? 우리 아빠는 어디─어디─어디 출신이에요. 우리 세계에서 사립 출신을 얼마나 따지는 줄 아세요? 아저씨처럼 어설프게 끝자락 MBA 말고요, 네? 꼬마들 교복 같은 첫 단추를 말하는 거죠. 촌스럽기는~! (절레절레). 태생이 거의 다죠. 네. 아저씨 빌딩 1개 세워서 회사 7개 거느리고, 고등학교 친구들 불러서 이따금 비싼 술 마시고, 부자 친구들 만나서 목소리 키우고. 그래 봤자 아저씨 뱁새라고 소문 쫙 퍼졌는데요? 아저씨 1년 연봉 얼마예요? 아저씨 부동산 관심 많죠? 그래 봤자 내가 가진 주식이 얼마큼인지 알기는 아세요? 물론 나중 어떻게 행운에 힘 입어 아저씨가 돈으로 1등을 할 수도 있죠. 그럼 뭘 해요. 우리는 아저씨 상대하는 거 싫죠. 아저씨 같으면 좋겠어요? 딱 싫죠. 그럼요. 이미 다 그런 엇비슷한 말씀 하셨던 거. 듣고 보고 아는 마담이 어디 한둘인가요? 네? 아저씨 눈치 없어요? 어른이 눈치가 없으면 어떻게 해요, 네? 눈썰미 그거 집에다 놓고 오셨어요? 자존심만 가져오시면 어떡해요. 네? 보면 몰라요? 상대를 잘못짚었잖아요. (손짓) (몸짓)」
물론 과장이자 허구에다 비약 아닐 수 없다. 재미없었나? 그럼 다음을 기약하고. 어쨌든 본 주제로 돌아가서.
그러므로 선행학습과 상식-교양-잔재주 평균부터 옛날에 비해 남다른 세대, 여자는 허영심 불충족을 유치한 허세로 때우는 것. 촌놈 군단이 최선을 다해 그녀를 따라다니고, 좇아다니며, 꽃 들고 기다려주지 않았기 때문일까? 「우리 오빠가 내 첫 남자다, 내가 남자를 정말 정말 많이 만나봤는데, 우리 오빠처럼 말이 통하는 남자는 여태 단 1명도 없더라~」 그녀와 차 1잔을 마셨든 어쨌든 안면 있는 늑대, 촌닭, 똥파리, 하이에나가 알면 기가 찰 일. 세계 허세 대회 챔피언부터 유력한 차세대 도전자들까지 모두 여자가 잠식했다니, 그 바닥 알만 하다 어쩐다 그분들 떠들썩할 일만 남은 것. 남 일 참견하고 싶진 않다만 그분 고운 입술에서 나올 말씀은 적어도 아닌 것 같다 어쩐다 하면서 말이다. 세계 허풍 대회 역사를 새로 써야겠네..! 일류대 갈 수 있었는데 안 갔어, A급 연예인 되는 거 일도 아닌데 하기 싫었어, 듣기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 아니라 하지만 나 좋다는 남자들 다 튕겼어. 나 좋다는 남자들? 남자는 바보네. 딱 바보.
그럼 정말 '사랑 = 허세'인 것일까? 어떻게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아무리 사랑이 아름답다지만 그 어떤 버러지 만도 못한 사랑. 괜히 사랑과 의리가 일부 결부되는 게 아니다. 괜스레 교제 기간에 따라 통계와 그래프가 선명하게 그려지는 게 아니다. 여성잡지 2가 뭐래나, 성욕이 식욕이라지 않나. 새것은 모두 좋게 보이는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끌려 내려가기 전까지 노장은 끝끝내 남고 싶은 것. 그래 봤자 탐스런 열매는 만년 풍년이고, 꽃밭에 향긋한 화사함은 항상 만발하는 것. 영원히. 그런 한편, 오늘도 왜 우리에겐 남자친구가 없는 것일까 라면서 그녀들은 수다 3시간으로 사뭇 진지하기 바쁘다. 사랑의 칼럼을 쓰면 뭘 하나. 현실과 이상은 완전 딴판인데. 새로운 판짜기처럼 새로운 칼럼 매번 써도 가난한데. 늘상 사랑에 관한 짤막한 요점을 말하면 뭘 하냐고. 그래도 정계와 재계 인사가 폼 잡는 동안 물개 박수는 죄다 타 업계가 속된 말로 싹스리하는 것. 그게 오락산업의 생리. 연애 학계 사랑 업계가 어딨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 주제에 관한 한 타고난 천재요 불세출의 박사이자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권위자인 것을. 그러니 사랑도 긴말은 아마도 환영받기 힘든 법. 그래서 사랑에 관한 짧은 문장 한두 개를 덧붙이자면 이와 같다.
1) 첫 잘못이 두번 째 잘못의 잠자리를 마련한다.
2) 첫 잘못은 두려워말고 두 번째 잘못은 피하라.
1이고 2고 자시고 똑같은 얘기. 모두 첫 단추를 잘 끼라는 말이다. 넘어졌으면 일어나라는 말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다. 무슨 첫 단추 못 끼는 게 자랑인가? 전남자친구가 키스 (개)못했다는 둥 어쩐다는 둥, 연애사 전적을 숙녀가 공개하면서 남성 편력을 광고하는 일. 그마저 초라한 (일부) 촌년은 속 뒤집어지고, (일부) 선녀는 허세만 발달하기 마련. 여하튼 사랑이란 귀걸이를 처음 단 처녀의 마음 같은 것일까, 아닐까? 알 게 뭐야! 꼬시면 혹하고, 들으면 팔랑귀는 나부끼며, 껄떡거리고 찝쩍에 똥파리 군침과 하이에나 눈독에 정신 못 차리는 당사자가 문제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꽃과 화병. 명화와 액자. 그렇다고 그림이 모두 명화인가? 그럴까? 세계 양대 경매 시장인 크리스티와 소더비. 여자를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시간 대비 걸작의 값이 폭등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사실은 논하기 차마 슬프지 않나. 그래 놓고 결별에 따른 패배감 때문에 상대를 탓하는 거야 당시의 마음이라 쳐도. 다음 사람에게도 그 화려한 연애사 전적을 공개함과 동시에 전남자친구를 거의 소개하듯 사랑의 차트를 거느린다? 미친 거지. 매춘부네. 제대로 미친 거라고. 미녀 왈,
「내가 남자를 정말 많이 만나봤는데 득점 순위, 진한 사랑 버티기 기록 순위, 꽃 들고 쫓다다니기 기록까지 누군 어떻고 누군 어땠고... 아아 레슬링은 누가 잘했고 키스는...」
남자 29명을 한 숙녀가 다 가지겠다는데. 그럼 현재의 사랑 그 남자 1명의 마음은 뭐고. 뿐만 아니라 남자 29명을 향한 딴년들 30명의 마음은 뭐가 되나. 술집 여자? '다음 사람에게는'~라는 노래 제목에 그녀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첫 만남에 키스까지... 쉿!
자기 연애사를 떠드는 거야 사석에서 그녀들끼리 논한다면야 누가 뭐라겠냐고. 절대 말하지 마! 아무도 믿지 마! 그런 게 그냥 드라마 대사가 아니라,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일이 되면 어떡하나. 그럼 곧 버러지 만도 못한 사랑과 짐승만도 못한 사람 되는 거지. 귀를 뚫기 전에야 귀걸이에 대한 이상과 꿈이 있겠지. 그렇다고 귀걸이를 달고 보니 나중 마음에 안 드네? 변심은 가만 보면 너무 이기적인 것. 그렇다고 귀걸이는 그 귀가 여전히 마음에 들까? 새것은 모두 흥미가 있다. 뿐인가? 꼬마는 가는 곳마다 거인을 본다. 송사리 3만 군단, 똥파리 7만 전력, 하이에나 전사 12만 세력의 굶주린 사랑. 바로 그 때문에 적지 않은 숙녀가 입을 헤~ 벌리면서 침 질질 흘리면서 정신 못 차리는 거지. 안 그런가? 어디, 위만? 그래서 잡은 물고기한테는 밥을 주지 않는다 라는 말은 알 게 모르게, 통용되는 것. 반론은 언제나 대환영! 상대해드린다니까 그러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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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야 뭐 그렇다 치고. 다음으로 법적으로 구속력이자 사랑의 의무와 가족 구성원의 책임감마저 지당해졌을 때. 크게 따져 다음과 같이 나뉜다는 건 지극히 합당한 일. 그 합리적인 간편성을 어른들, 특히 아줌마들은 적극 동조한다. 완전 대찬성이지. 왜? 바로 당신께서 하고 싶은 말이거든.
- A. 남자 권력이 우세. 남자가 대체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남자 실권이 세단 말은 곧, 여자가 남자를 더 좋아하는 형세.
- B. 여자 권세가 더 셈.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보다, 남자가 여자를 더 애틋하게 사랑하면. 그건 곧 여자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일.
- C. 시소처럼 땅에 발이 닫지 않는 균형감 예쁜 사랑. 그런 아름다운 사랑이 어디 흔한가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시라. 여자들끼리, 사석에서, 논해보시라고. 아줌마들, 어? 할 말 많다. 응? 그분들 할 말 많으시단 말이다.
- D. 성적으로 불만족인 여자.
우선 D에 관해 설명을 찬찬히 검토해보자. 물론 남자도 성적으로 불만족스러우면 몸과 마음은 밖으로 향할 확률이 높음. 이미 연애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진도 못 빼면 초반에 바람피우던가, 나중 복수하던가. 따라서 초반에 여자가 적극적으로 마음이 가고, 애교를 선보이며, 내숭으로 귀염과 매력을 어필하고 싶지 않으면 질질 끌어서는 안 된다. 만약 여자가 초반에 꼬리쳐서 사귄 다음 진도를 못 빼던지, 3년 동안 단물이란 단물은 심지어 황금까지 어쩌고저쩌고. 드물게 몇 가지 재수 없는 상황이 겹치면 바로 그래서 어쩌다 비극도 생긴다. 어쨌든. 여자의 절정감을 경험한 여자가 많을까, G 뭐시기가 아니라 클리토리스 간지러움만 아는 여자가 많을까. 여자의 그 느낌은 남자의 절정감보다 100배 1000배인데 무슨 포경 어쩌고저쩌고. 여자들이 뒤에서 웃기 딱 좋은 소재. 말하자면 챔피언 결정전이든, 의무 방어전이든, 또는 지명 방어전이든. 보아하니 정작 지옥의? 천상의 링 위에 선 단 2명 가운데 1명인 여자. 바로, 그녀의, 마음과 기분과 느낌이 중요한데. 무슨 뭐...? 여자들이 실소, 냉소, 썩소, 한숨 쉬며 웃기 딱 좋은 소재가 바로 그거. 단, 여자에게도 맹점은 있다. 정말 사랑하는 상대와 그 느낌을 경험한 여자. ~도 많기 좀 애매함과 동시에. 뿐만 아니라 만족스러운 횟수는? 도저히 불만족스러울 수 없는 전희와 후희는? 무슨 마빡에 뭐라고 써 놓고 다닐까 라며 비아냥대지나 않으면 다행일지도 모르는데? 아줌마 허세뿐만 아니라 아저씨들 허풍이 어디 좀 대단하셔야 말이지. 성인 몇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어쩌고저쩌고. 일단 믿기 어렵고, 커피 마시면서 경쟁 붙으면 허세 불나고. 남자만 지는 비교에 뚜껑 열리나? 남편 실한 거 자랑하는 여자의 허세인지 진짜인지 분간이 썩 애매한 그 얘기 듣는 여자. 속 뒤집어지기 딱 좋음. 얘기가 곁가지로 좀 샜는데 돌아와서.
어쨌든 사랑에서 여자 측 맹점도 있다. 많다. 일단 남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일 수 없다. 돈 버는 기계부터 뭐에 뭐에 맡은 역할이 몇 개인데, 날이면 날마다 뭐 사랑? 여자야 여심 하면 사랑이 인생의 전부. 그러니 그런 남자와 여자, 여자가 불리. 그런 여자 측 맹점은 무엇일까? 그건 뭐냐? (남자야 여자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니까 말할 필요도 없고). 바로, 내 절정감 경험 즉 여자의 절정감 경험이 내 경우 밖에 없다는 것. 여자 성 그래프에 따라 개개인 다르겠으나, 문제는 개인의 직접 경험이 0이냐 1이냐의 차이 밖에 없다는 것. 나 빼고는 전부 싹 다 남 얘기. 그럼 일평생 속고 산 게 얼만데, 어? 남 얘기를 곧이곧대로 다 믿으라고? 반면 남자는. 간접경험자들이야 내놓으라 하는 명사들 많으니까 그렇다 쳐도. 직접경험자는? 그래서 사랑의 장기전, 전성기 확실한 여자는 선구안 없으면 끝이라는 거다. 절정감이야 여자가 권위자라지만, 연애사로 따지면 전문가는 바로 플레이보이다. 남자야 대 세력 확장에다, 방만한 경영 다각화와, 팔방으로 문어발 뻗치기식 밑밥 뿌리는 연애 인생이야 그렇다 쳐도. 여자도 남자처럼 탈집중화에, 라인 확장에, 어장관리요, 남녀의 우정?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A급 남자들 부지기수이자 친한 오빠들 많은 거야, 그건 연예인들 얘기고. 여자도 남자처럼 총량이자 몸집 불리기식 애정 경영을? 여자는 집중 아니면 별 볼 일 없다. 헤픈 여자, 쉬운 여자, 그렇고 그런 여자 데리고 사는 남자 생각은 안 하나? 마음에 쏙 드는 여자한테 첫눈에 반했는데,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여자의 순애보에 대한 환상을 깡그리 깨는 게 그게 어디 미덕인가. 걸레지. 걸레 중의 걸레가 따로 없는 일. 안 그래도 초장에 여자가 먼저 접근하고, 작업치고, 작전 펼쳐 껄떡거리면서 스토킹했던 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다 기록했고. 새로운 사랑이 낭만적이기를 바란다면 오빠도 그래요? 들었어요?
숙녀여, 다음 사람에게는 제발 그러지 마시기를. 남자가 이 세상에서 최고로 싫어하는 일. 그렇다고 여자가 그렇게 하겠나? 이기적인 사고체계, 절대로 그러기는 힘들다.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와, 등에 식은땀 쭉 나지도 않은 체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거야 그냥 드라마에서나 그러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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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고 결혼이고 모르겠고. 딱 하나만 덧 붙이자면 남자의 이상형은 뭐다?
첫째, 남자를 한 번도 사겨보지 못한 처녀.
둘째, 새로운 숙녀.
셋째, 나이─미모─몸매.
본 게임 연습 게임은 논외. 본 게임 빼고 연습게임이야 뭐 말 그대로 게임인데. 괜히 낚시꾼이 떡밥 막 뿌리는 게 아님. 농부야 씨앗 막 뿌려야 풍년을 기대할 수 있음. 짝사랑복에 따라 그녀들 애원을 막 받아줘야 여복도 나름 성과가 후덕하게 되는 이치.
아무튼 첫째와 둘째의 전제는 뭐라고 말하지 않겠다. 모를 수 없으니까. 우리는~ 첫눈에 반하는 게 장기! 괜히 남자가 어린 여자를 사귀는 사례가 발생할까? 밑도 끝도 없이 괜히 여자가 돈 많은 남자한테 넘어가는 일이 심심치 않게 있을까? 남자의 여성상은 쉽게 말해 저 첫째 둘째 셋째. 저 ABC 딱 3개. 나이─미모─매력(몸매?)! 물론 판타지는 판타지. 기타 나머지야 오디오 이퀄라이저처럼 적당히 가감하면 그만이고.
그런데 그와 달리 여자는. 여자는 따질 게 많다. 보는 거도 많다. 생각도 많다. A~Z는 물론 하다 하다... 그만 그만. 물론 남자와 여자는 절반은 똑같다. 때문에 여자도 남자가 최고로 손꼽는 3대 가치 ABC. 여자가 더없이 최고로 까다롭게 보는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낭만이 그냥 저절로 달성되나? 땅을 파면 돈이 나오나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지나. 낭만이란 돈 없으면 초라한 것. 가난한 낭만 것도 한두 번이지. 그래서 여자는 전적도 그렇고 선구안도 그렇고, 그에 앞서 변심도 심하고 자기 자신도 믿을 수 없다. 그렇다고 친구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 그런데 비위 좋기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연애사를 자랑하질 않나 CS를 하질 않나 창녀 코스프레를 하질 않나... (절레절레)! 좌우지간 '2문단 D' 부언 설명이 길었다만 그건 그렇다 치고.
단, '2문단 B'처럼 달콤한 기쁨에 당첨된 여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하기는 썩 불편하기 때문에, 따라서 그 행운의 주인공은 여자 세계에서 말 많이 하면 안되는 것. 입만 뻥끗해도 딴 숙녀들의 열등감과 직결되므로. 손만 까딱해도 딴 여자들과 비교되니까. 그래서 친숙... 정말 많이 친해지기 전에는 사뭇 조심스러워야 하는 게 여자. 그렇다고 난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나 빼고 다른 분들은 짜증 그래프가 자꾸자꾸 한도치를 파파팍 때리는데, 어? 발동 걸렸겠다 말발 트였겠다 할 말 많겠다, 소심한 비밀이자 다정한 자랑의 제동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나. 세상에 그처럼 어려운 게 또 있겠나. 남편 흉보는 자리가 그러다 어영부영 아줌마 허세 대잔치로 돌변하는 식.
예를 들면! 우리 남편은 했다 하면 기본 1시간이네, 얼마 받고 얼마 더! 넌 겨우 1시간이니? 난 말이야 1시간 못 넘기면 사랑받지 못하는 거야 배신이라고, 1주일에 기본 월화수목금은 뜨겁고 주말에는 운동하고 어쩌느라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둥 어쩐다는 둥. 거의 뻥 다 뻥. 그런데 실상을 알고 보면......! 실상을 대충만 얘기하자면, 유부남들 전희 5분 넘기는 사례 별로 없다. 즉 많지 않다. 거의 없나? 5분이 어디 짧은 시간인 줄 아시나. 본 게임이든 전주곡이든 웬만하면 다 뻥이라니까 그러시네. 있으면 퍼지고, 넘어도 억지로 하는 것일 뿐. 잠의 신 히프노스, 꿈의 신 모르페우스. 괜히 그분들의 도움을 절실히 받는 게 아님. 에이~ 아시면서!
그걸로도 모자라 찔끔찔끔 그러다 마침내 품위 유지비의 자본잠식? 내가 당신 하나만 보고 결혼했는데, 그랬는데 어쩌고저쩌고. 어? 다 사정 듣고 형편 알고 보면 서사가 보인다. 어떻게? 여읜 말에 파리가 모이는 법. 딱 보니까 숙녀 인생 첫 번째 남자가 헌신적으로 쫓아다녀서 단란한 가정을 일군 셈. 주변을 둘러보시라. 평생을 보아온 엄마 아빠의 인생은 어떤가? 내 친구들은! 뻔할 뻔자. 여자의 마음은 갈대. 부러지는 거보다 휘는 게 낫긴 하나. 좋아하는 영화배우 따로 있고, 사모하는 예술가도 몇몇 분명하고, 관심 가는 유명인들 어떤 얼굴과 모습이 내 마음에 들었거늘. 그럼 뭘 하냐고. 뭔 말은 말은 자기가 무슨 오드리 헵번처럼 남자를 고를 처지나 되는 것처럼 일찍부터 아줌마 허세. 연예인 A + 연예인 B + 연예인 C = 이상형의 최소 기준. 그런데 비위가 비위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신 분께서 대부분 말을 아끼시는데, 나서기 좋아하고 말하기는 더 좋아하는 숙녀라면. 그럼 내가 남자를 정말 정말 많이 만나봤는데......!
앞서 딴 칼럼에서 그랬다. 모든 여자는 여신이요 모든 여자는 살쾡이라고. 웃자고 한 말이지만 말에 뼈가 있겠지. 왜 없겠나. 어째서? 왜냐하면 여자는 바로 사랑의 동물이기 때문. 한마디로 여자는 사랑이 그냥 취미일 뿐. 눈빛 1번이면 사랑이요, 짝사랑은 그냥 타고난 습관일 뿐. 아닌가? 아니라면 거짓말! 그런데도 불구하고 만나줬더니 사겨줬더니 어쨌더니. 그러지 말고 남편 흉보기 클럽에 나중 차근차근 진입하시는 게 속 편할 일. 남의 개 먹여주면 집 개가 짖겠지, 허나 그럼 뭘 하나. 집 밖은 그냥... 뭘 말자. 매를 보려거든 땅 위에서 찾지 말라는데, 어? 무슨 나방이 파랑새요 모기와 곤충들도 죄다 독수리요 공룡인 식. 짠짠짠짠~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서. 면사포에 뭐에 뭐에. 부케를 들기 전에는 모르는 거다? 사랑은 모르는 거다? 숟가락을 입에 가져갈 동안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 결혼은 단지 시작일 뿐. 후회할 꺼면서 만나자마자 베팅하고. 미련할 각오 하고서 일찍부터 몸과 마음과 순정과 영혼과 애정에다 덤으로 돈까지 베팅한 다음, 떠나도 후회 없다면 몰라도.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딴년이 내 남자, 우리 오빠, 내 사랑을 꿰차는 일은 못 본다. ~라는 각오가 정녕 사랑인지 그저 똥파리 몇 만 대군의 개침 그 새콤달콤함에 정신 못 차리는 게 사랑인지. 분간도 못하면서 사랑론 수다 대잔치를? 짹짹짹짹 쏙닥쏙닥 짹짹짹짹 쑥덕쑥덕! 재치 있게 엉덩이에 매 맞은 자는 땅바닥에 주저앉는 일이 없다. 선구안 없고 실력도 비리비리한데 코치가 뭐 미쳤다고 허접한 대타를 절호의 기회에 투입하겠나. 무슨 구단주의 친한 친구가 부탁하니,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학예회에 물개 박수나 받으라고 만년 꼴찌인 끝물 노장한테 러브콜 할 일 있나? 아무 남자나 다 보면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 치근덕거리는 하이에나 옆에다 막 보기 좋게 붙여 놓고, 사랑의 순위에서 환승할 늑대를 고르고. 아니면 비위 좋은 걸로 치면 어디서 그 짝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니까, 걔랑 나중 결혼할 생각에 정신 못 차리고. 어? 사랑이 무슨 다 같은 사랑인가. 말이면 단가? 어? 말이면 다냐고! 우리는, 그런 걸레, 필요 없다!
피노키오가 거짓말한 증거는 코이듯. 여우는 증인으로 자기의 꼬리를 내세운다. 그렇다고 항상? 여우는 꼬리를 감춘다. 또 있다. 여우는 욕을 먹을수록 기운이 난다. 그럼 뭘 해? 아무 남자한테나 다 꼬리치는데. 물론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놈이 그놈이라는 속세의 명언처럼. 그 어떤 딴년이 남자 30명을 한꺼번에 쥐락펴락하면서 남자 30명의 인기와 몸과 마음을 다 갖겠다는데. 그럼 딴 여자들은 뭐 만년 신부들러리나 하라고? 그러라고? 정말로? 진짜로? 정말 진짜로? 이 사람이...... 뭐가 어쩌고 어째? 어? 지금 말 다 했어? 그래? 잠자는 여우는 닭 잡는 꿈만 꾼다더니 무슨 남자에 환장한 년? 지금... 워───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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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끝났는데 그동안 결혼 전 사랑론 쪽으로만 치우친 감이 있으니, 잠깐 5분 대기조에 대해서.
기승전결 전후좌우, 요점 없고 맥락 건너뛰며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목적 뭔지 모르지 않을 테고, 간보고 뜸들이며 의중 떠보는 데다 성과 챙길 줄 아는 어른들 가운데 아줌마들. 왜 자매 가운데 자꾸자꾸 <왜?>를 논리적으로 걸고넘어지는 둘째를 언니가 구박하는지. 알 듯 모를 듯. 문법? 사석에서 틀려도 된다. 어법? 어눌해도 괜찮다. 그런데 자기 할 말 많다고 1시간 내내 떠들면서 상대방 말 할 기회조차 박탈해놓고서, 끝으로 하는 말. 우리 여자들 모임에 처음 오신 동네 아줌마의 남동생.
「그런데 저분은 왜 아무 말씀도 안 하셔?」
뭐? 그때 그 이상한 호들갑 뽐뿌질 정녕 아직까지 멈추지 않은 것인가.
참고로 최대값 5분이라는 말은 원그래프에서 적지 않은 콘크리트층을 뜻함.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대값만 5분일 뿐 평균을 말하는 게 아님. 여자들끼리 터놓고 말해보시라니까 그러시네, 2분 3분에 대해서. 그놈이 그놈이라는 속세의 명언? 명언이 죄다 썩었겠나,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 그놈이 그놈일 리가 없지. 자기는 마음에 드는 남편감 꿰차 너무 행복하다는 건 인정하나 타인의 남자, 그녀들의 오빠, 세상 남자들이 모두 '그놈이 그놈이다'? 내가 웃을 여유가 되면 웃는 거고. 형편이 도저히 웃을 형편이 아니면 삐딱하게 들을 수 있는 거고.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처럼 농담 반 진담 반 별 의미 없는 말일뿐. 보아하니 청자와 화자 모두 기획의도에 충실히 웃고 떠들 수 있는 말을 가지고서 말꼬리 잡고 늘어지면 이상하게 해석할 여지가 없지 않을 뿐. 단지 그뿐.
다만 그건 있다. 남자야 빨주노초파남보처럼 사람따라 개성이 달라도 남편 흉보기 시작하면 오디오 이퀄라이저는 10가지 20가지 정도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 거고. 여자는 여성잡지 1 이짝 저짝이냐, 여자 성그래프에서 어떤 단계냐, 타고난 천성은 또 어떠냐. 그에 따라 남자보다 여자가 현격히, 월등히, 놀랍도록 다양한 거고. 그래서 여자의 우정과 여자 세계 불문율은 까다롭기가 까다롭기가 말도 못하는 것일뿐. 너스레 부릴 마음의 여유.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서일 수도 있고. 망했다는 절망감을 넘어 그냥 포기하고 사는 경우도 있고. 드라마에 나오는 환멸감이니 의리니. 그럭저럭 참고 사는 부인의 심정에 관한 유명한? 평범한 필자의 비범한 경험담은 이렇다. 저녁식사 배달시켜 먹으려고 메뉴판을 보는 중.
「(부인 왈) 자기야 뭐 먹고 싶어?」
「(남편 왈) 여자~!」
하필 메뉴판에 없는. 뭐? 뭐가 어쩌고 저째?
그러니 상품을 사면 광고모델까지 덤으로 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부장님식 농담. 미소는 썩어도 미소. 어? 준치는 썩어도 준치. 그야 물론 남편 친구와 동석한 자리에서...! 그분들 친구들은 그 부인을 바보인 줄 안다. 남자들 모임에 바람피는 여자를 데리고 나오는 걸로 걔네들 사이에선 나름 어깨 힘들어가는 사이.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든 아니든 가리는 게 어딨나. 엄마 스타일, 세상 착하면 뭘 하나. 아직은 남편 팔을 때리고 꼬집는 시늉을 보아하니 살만한 단계. 남자 입장으로 이렇게 볼 수도 있다. 애들과 놀아주고 어쩌고 온종일 진이 빠진 다음 애들 씻기고, 제우고, 치우고... 겨우 숨 돌린 다음 모처럼 주말에 게임을 하려던 남편.
「(부인 왈) 또 게임해?」
주말 드라마 보면서 다정하게 또는 그저 편안히 분위기 잡고 싶은 부인. 남편은 집 앞 편의점에 가서 독주를 마시며 그걸 사진 찍어서 씩씩거리며 인터넷에 올린다. 아직 살만 하다는 거지~! 병아리 감별사의 손놀림 마냥 기적같은 여자의 육감이 발달하면 뭘 하나. 응? 하필 첫 만남에 그럭저럭 싫진 않고, 나중 봤더니...! 그렇다고 첫눈에 홀딱 반한 남자한테 적극적으로 작전을 펴면 뭘 하냐고, 사랑의 차트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헛똑똑이의 이름은 다름 아니라 바로 여자인데. 지구촌에서 비교적 풍족한 부자 나라의 이혼률이 40퍼센트로 앞선다 뿐이지, 입장 세세히 알고 듣고 보자면 천생연분을 만나는 게 어디 쉽겠나. 운명이 누구나 사랑의 여신으로 특별대우해 주도록 세상사가 내 마음 같냔 말이다. 장기 연애해서 결혼 후 잘사는 부부. 권태도 모르고 남편이 아내를 아끼고 부인은 우리 오빠를 사랑하고 서로 존중하고. 그게 뭐가 나쁘겠나. 경험만한 스승이 없는 법인데 직감만으로 남자를 판단한다? 쉽지 않은 것. 그렇다고 전적을 늘리자니, 솔직히 남자의 이상형은 연애를 단 1번도 해보지 않은 여자라는데. (어디 남자만?). 뭘로 따져도 연애와 결혼 전에 여자는 진퇴양난. 모순만 따져 대체 몇 가지인데. 뿐인가? 나중 누구의 득실이 더 절묘한가. 더더군다나 연애는 물론 결혼에 관한 여자의 최고 가치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바로 <나이>! 그렇다고 수다 3시간으로 결론낼 수 있나? 그럴 수 있으면 하면 되고. 그렇지만 보통은, 우리 중요한 얘기는 다음에 다시 만나서 하자~! 뭔 캔맥주 1개 때리고 목표 정해서 냅다 탐스러운 열매를 따면 그만이지. 뭔놈의 수다대회마냥 3시간 X 2 = 6시간 쉬지 않고 얘기했으면서 뭐 중요한 얘기는 다음에 다시 만나서 하자? 그래 놓고 돌아서서 남 얘기 흉 보기. 적당한 핀잔 나쁜 게 아니고 남편 없는 자리에서 남편 흉보는 것이 재밌으니. 고로 남 얘기 어찌 끊나. 친분과 별개로 재수없는 건 재수없는 거니까 남편이 그거 거들어주지 않으면 어쩌라고.
산만한 좌뇌 우뇌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이랬다 저랬다. 변심 변심. 3인칭 화법으로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오빠도 그래? 들었어? 들었어? 그 얘기 끝났는데 또 끄집어내서 말 끝마다, 어? 약점. 빈틈. 지는 비교. 저번에 서운했던 거. 저번에 깜박했던 거. 여자들끼리 속 깊은 얘기할 때 열등감만 폭등해서 지는 비교 때문에 토라진 부인. 그 기분 뭔지 잘 알면서, 내 심정 너도 당해봐라 라면서 남편에게.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워 워 워! 많은 남자는 동갑 여자, 엇비슷한 나이대 숙녀를 선호한다지만. 그래서 적잖은 남자는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 동갑내기 유치하고 가볍고 꺼벙한 뚜벅이들 관심없고, 격식 있는 선배와 나이 차이 좀 나는 오빠를 좋아하는 여자. 왜? 재력이 있거든~! 남자는 능력 여자는 미모. 그런데 무능하고 보잘것 없고 뭘로 봐도 남자 F가 여자 특 A한테, 뭘 믿고? 배짱이면 단가? 그거 받아줘서 또 뒤통수 당한 여자의 심정, 딴 남자한테 똑같이 너도 당해봐라? 그러니까 똥파리만 꼬이는 숙녀가 호박처럼 제 발로 굴러가지. 남녀 공히 차이만 있다 뿐이지 서로 똑같은 것. 남자가 어리고 이쁜 여자 싫지 않은 걸 보며, 여자들이 짜증나는 것처럼. 똑같이 돈만 밝히는 허영심녀, 남자가 좋게 볼 리가 있나. 돈 없으면 연애 안 했으면 좋겠다는 여자 마음.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해? 지 주제를 알고 구애를 해야지 지나친 상향 지원? 어딜 넘 봐 짜증나도 정도가 있다 그거지! 몰염치 파렴치에 재수없고 꼴보기 싫고, 따라서 알아서 잘생긴 남자들만 날 쳐다봐 달란 거라고. 그와 별개로 난 내 마음대로 내 권리이자 숙녀라는 의무로, 아무 남자한테나 꼬리치는 건.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단지 꽃이 아름다울 뿐. 안 그런가? 넘어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어차피 전성기 지나면 꽃은 시들거든.
이치 따지면 남녀 공히 똑같다. 남자들이 최고로 듣기 싫은 잔소리 10가지 20가지 30가지. 하필 그거만 골라서 했던 얘기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그런 여자를 평생 1번도 못 만나본 남자도 있을 텐데. 그런 여자만 딱 골라서 만나는 남자들은, 그분들은 대체 어떤 유형인지 통 이해를...해야 한다. 하면 좋다. 그럴 수도 있을 테니까. 좌뇌로 사고할 때 좌뇌식으로. 우뇌로 마케터식 경영 판단을 내릴 땐 우뇌식으로. 그게 아니라 좌뇌 우뇌 좌뇌 우뇌.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상남자 돌아버린다. 마초 미쳐버리는 거지. 그러므로 미리미리 짜증 그래프가 바빠지기 전에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무슨 날이면 날마다 기분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되는 남녀의 만남. 바로 그걸 보고 운명이니 천생연분이니 하는 것. 뭘 좀 안다는 게 바로 그것. 그런 이치를 여자들이 알면 뭘 하냐고, 뭘 좀 모르는 남자가 쫓아다니면 정신 나가버리는데? 똥파리가 껄떡거린다면서 별로인 남자들만 어쩌고저쩌고, 그나마 짜증난다면서 기분 나쁘다고 여유부릴 아가씨 처지나 되면 다행이게? 일평생 자기의 몸이 아니라 여자의 마음을 좋아하는 남자가... 가만 있어 봐.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미안하잖아? 맙소사! 그런데 또, 내가 남자를 정말 많이 만나봤는데 말이 통하는 남자가... (절레절레)!
꼬리가 9개 달렸으면 뭘 하냐고. 상황 봐서 아니다 싶으면 치아를 감추고. 손톱 팍 앙칼짐을 드러내면서 신경질 부릴 줄 알면 뭐하냐고, 어? 사람은 잡은 짐승보다 사냥하기를 더 좋아한다. 뭐 남자는? 사랑은 아름다운 것. 좌우지간 소젖은 쉼없이 짜지 않으면 말라버린다. 배 들어올 때 노 젖기. 그런데 통 기회가 안 오네? 양치기는 마음만 먹으면 황소로부터 젖을 짜내 우유를 발효시켜 치즈까지 만든다. 여우가 잔꾀가 발달하고 불여우가 제아무리 똑똑하다지만, 어? 우리 여자들은 남의 손 빌어 불속에서 밤을 끄집어낸다, 그러므로 우리가 승자다? 져주니까 좋다 기쁘다 재밌다 신난다 으쌰으쌰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필두로 나선 암탉이나 전체 패거리나 전원 오합지졸. 응애응애 삐악삐악 꼼지락꼼지락. 1번째 애 낳을 땐 다 도와주고 어쩌고. 앞서 말한 5분이 문제가 아니라, 막 해달라는 거 다 해드리더니만. 2번째 애 낳을 때부턴 딱 손 놔버리는 남자. 그래서 나중 두손 두발 다 들고 적당히 의리로, 정으로, 애들 크는 재미와 가족애로 그럭저럭 사는 부부. 어디 드문가? 척하면 척. 우리는 딱 보면 아는데? 직감 육감 그거 뒀다 어디에 쓰시게? 응? 그래서 새파란 청춘 지금 놀지 언제 논다니? 연애사 속속 알려지면...! 하다 하다 이모 스타일에서 멈추지 못하면 갈 데까지 가는 수도 있다. 그렇게 좀 놀았더니 <곶감론 VS 샘물론>이론에 근거하여, 어떤 숙녀는 이렇게 말한다.
「오빠. 난 나이는 20대인데 몸은 40대 같아.」
그렇다고 첫눈에 척하니 남자의 오디오 이퀄라이저가 그려지뭔 뭘 하나. 응? 그처럼 어지간한 여심이라면 싹 다 입이 귀에 걸리는 어떤 남자의 오디오 이퀄라이저. 그러니까 그 오디오 이퀄라이저도 그대에게 호감을 표명하는지, 하면 뭐라 논평하기 곤혹스러울뿐. 상향지원 하향지원 이론에 따라 대부분은 그림의 떡일 뿐. 아니 그렇소? 아무튼 사자는 쥐를 잡지 않는다. 모든 꽃에 다 열매 맺지 않는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