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0년 3월 28일
세 가지 간단한 이야기가 있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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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A) 초등학교 5학년 때. 아침에 교실에 도착 → 애들은 단 몇 명뿐 → NB의 친구도 일찍 등교 → 가방을 책상에 놓고 교실 뒷편 보며 NB&친구 둘이서 한두 마디 → 돌아보니 녀석 가방이 사라짐 → 선생님한테 알림. 애들은 앞자리에 단 몇 명뿐이었는데, 단지 뒤돌아서서 두리번거렸을 뿐인데 요술처럼 가방이 사라졌다고 → (NB에게) 너도 봤지? 나도 봤어! 분명히 없어졌음. 확실히 봤었음 → 다음 날 그 친구가 뒷머리 벅벅 긁으며 얘기함. 엄마가 가방 놓고 갔다고 해서 → 선생님 왈, 가방이 사라졌다는 놈이나 그 가방을 봤다는 놈이나...! 반 애들 다 배꼽잡고 웃음.
그런데! 귀가 아무리 커도 머리보다 작은 게 우리네 삶이라지만. 어? 세상사 배꼽이 아무리 커져도 배보다 작다지만. 응? 나중 알고 봤더니 그 친구 엄마가 착각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녀석이 아침에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걸 봤다는 친구가... 에잇 설마! 아니 어쩌면 진짜일 수도. 아마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모스맨 연구자 제라드가 조사해서 엑셀 파일로 신상명세 세세히 기록했다는 일이 정말로 발생했을까? 그럴 리가 있나. 그 가운데 그 가방을 봤다는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NB를 찾아와서 실토하니 NB 왈.
「너 나한테 왜 온 거야?」
에잇 그런 일은 없다. 없어. 있어도 가짜지. 허구라고. 그러니까 말이지,
"존나 멋있어. 이러니까 여자들이 뻑이 가지."
자뻑도 지겨움. 원래 애초부터 소질도 없었음. 허세랑 거리가 멀었음. 허풍과도 안 친했음. 전성기 역시나 올 듯 말 듯도 아니고 아예 오지도 않았음. 안 그래도 다 뻥. 몽땅 뻥. 수긍할 수 없는 신비감, 납득 불가능한 환상머신. 전자와 후자에 힙입은 은밀한 모험.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바닥났다. 더티러브는 없다. 돈도 간당간당. 아, 맞다! 지금 푸념할 시점이 아니군. 자, 이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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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B) NB 자신의 체험담은 아니지만 기막힌 귀신 이야기. 바로 고등학교 동창 녀석들이 여름에 시골로 떼거지로 놀러갔다가 귀신 본 썰. 그냥 단지 본 것뿐만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놀고 자기까지 했기 때문. 걔네들 떼거지로! 그런데 그게 왜 인상깊었냐 하면 어구 반복 때문.
① NB가 태어난 본적지 주소 : 망호
② 걔네들이 놀러갔던 시골 주소 : 망남
어원 분석하면 느낌 쎄한데. 그 일만 생각하면 그 후로 두고두고 걔네들 소름 쫙 돋았는데... 걔네들은 실제 귀신을 봤으니 못 믿을 수 없었던 경험.
다단계 피라미드 같은 계급제 종교. 그 종교에 귀의하라고 따라다니던 아저씨. 중학교3학년 수업 마치고 교문 앞을 친구들과 나서는데 기다리던 아저씨. 그 아저씨 이름도 'ㅁ호' 그 모든 게 전부 다 정해진 각본인 거 같단 말이야. (절레절레). 책 읽기로 나름 공부하기 싫어서 당시 잠깐이나마 1퍼센트였을 때. 버트란트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도 완독하고 그랬는데. 그 후 리처드 도킨스도 읽고 이해하려고 시도는 해봤지만 실패했고. 그렇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뭐 도킨스 리처드? 그 미련곰탱이 완전 똘아이 아니야! 지가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 설치긴 설쳐, 어? 다 책 팔아먹고 인기 얻으니까 으쌰으쌰 잘났다고 아무 얘기나 막 써서 돈 벌고. 옆에서 거들고 물개박수에 조명발 비추니까 우쭈쭈쭈 정신 못 차리고 애들 마냥 좋다고 무신론 어쩌고저쩌고. 뭐 하는 놈이야? 뭘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확실한 SF가 아니면 이러쿵저러쿵. 순 사기꾼 돌팔이 같은 양반. 콱 그냥... 워 워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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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C) 그때 그 일도 초등학교 5학년 때던가 4학년 때던가. 엄마랑 나랑 둘이서 새장가든 외삼촌 댁에 방문함. 거기서 외삼촌&외숙모&아들1&아들2와 인사. 그러다 뜬금없이 사촌형(아들1)을 데려와서 함께 살게 됐는데.
당시 같이 산지 얼마 되지 않아 사촌형 떠난 친모를 만나러(엄마 아빠 나 사촌형) 동쪽 끝 도시까지 여행. 그 친모를 기차역 앞에서 만남.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모의 할머니댁 시골댁에 방문했는데(엄마 나 사촌형). 그 (외)사촌형의 친엄마, ~의 친할머니댁. 거기가 아마 고등학교 친구들이 귀신 봤던 장소 인근이었던 듯. 걔네들이 그냥 얼핏 본 게 아니라, 시골집에 묵고, 대화하고, 밥 먹고 술 마시고 놀고, 담배피고, 잠자고. 당시 그 친구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여자도 있었나? 다음 날 알고 봤더니 동네 어른신 왈 작년에 돌아가셨던 할머니라나 뭐라나. 그 집도 폐가였던가? 아 전에 친구들 만났을 때 자세히 물어봤어야 하는 건데. 지금 시간 없어서 다시 만나기도 귀찮고.
어쨌든 ABC 세 이야기는 이쯤 하고. 그런데 설마! 초등학교 5학년 등교길에 녀석 가방을 봤다는 친구가, 갑자기, NB를 찾아오는 거 아니야? 그럴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 걱정도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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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가족사 조금만. 진짜 조금만.
함께 큰 사촌형 이야기. 그리고 우리집 채무.
툭하면 킁킁킁 걸핏하면 킁킁킁...! 크지는 않지만 약하게나마 식사할 때 쩝쩝쩝! 싫은 티 내면 안되고. 착한 척은 해야 하고. 불우한 환경 탓에 어려운 사람들 많겠으나, 나름 불쌍한 여건 아닐 수 없으니. 아 글쎄 집에만 오면 돌아버렸는데 포커페이스는 저절로 단련될동말동. 성장기 내내 나중 다 합치면 12년 13년 됐나. 아주 그냥 미쳐버렸는데. 쩝쩝 소리 듣기 싫은 여자 마음처럼. 킁킁 쩝쩝 기타 말버릇에. 어쩌다 몇 번 싸웠던 기억. 그래도 '머머 해야 한다, 꼭 사이좋게 지내야만 한다, 오손도손 착하지 않으면 안된다' 강박증. 때문에 헤비메탈 그룹 공연도 같이 보러다녔다. 그룹명 블랙신드롬, 실버 마운틴. 무대 뒷편에 가서 (외)사촌형은 거구 기타리스트(보컬 겸)과 악수도 했다. 그러나 속으로 솔직한 마음은 그 언제나 징글징글. 물론 그분 입장은 안 그랬겠나, 그 심정 오죽하겠나. 둘 다 똑같았을 테지. 결과적으로 쌍방 피곤. 귀염 받고 자라야 할 막내, 뜬금없이 불우한 한 살 위 형이 오니까 쫄딱 망함. 기구한 운명들. 혼자 감내하며 꾹 참고 보낼 수밖에 없었던 성장기의 두 남자.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외)사촌형이 커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세상에나~! 출가 후 외지에서 잘살다가 20대 아마 첫 직장에서 실직해 사촌형은 다시 집으로 복귀했다. 물론 사연이 있다. 집에서 새내기 직장인 연봉에 해당하는 빚을 사촌형한테 졌으니까. 그게 다 누나&매형으로 시작된 거대한 빚의 늪 때문. 그렇게 돌아온 사촌형이 집 거실에 앉아 담배피우던 모습. 와~ 깬다 깨! 살면서 아빠가 직장 생활 힘들 때 집 뒷뜰 구석지에서 달빛 보며 담배 피는 거 딱 1번 봤는데. 그런 끽연과 1년 정도 애연가 시절 빼놓고 우리 집 남자들은 실내와 생활 모두 평생 금연자인데. 3000만원 빚, 키워준 덕. 전자와 후자 결코 퉁치지 말자는 일종의 암묵적 항거였는데. 와 그 모습 얼마나 보기 싫었는데, 하지만 평생 쩝쩝 킁킁 단 1번도 싫은 내색하지 않았듯 그마저 외면. 침묵. 이따금 할 수 있는 거라곤 피하는 거, 말 섞지 않는 거, 말 안 하는 거뿐. 오히려 당시 로비스트 세계에 만연할지 모르는 그 남자들 잘 아는 성접대까지 했음. 내 돈 내며 돌아가 달라는 뜻으로. 남자매춘부가 일하는 술집에 손님으로 온 처녀, 교도소 가기 전에 모텔 1채 통채로 빌려 일하던 그곳에서, 그 처녀의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으로부터 뭔가를 배운 것 때문일까? 아무튼 그럭저럭 1년 남짓 있다 마침내 사촌형 출가. 휴~ 둘 다 실업자라서 신년 해 뜨는 거 보러가자 해서, 독박 운전으로 국토 대각선 끝까지 가서 일출 뜰 때 사촌형은 보고 난 안 보고.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잠이나 자야지 독박 운전인데. 당시 어떻게 어떻게 집까지 복귀.
자, 족보를 따지자면 그 사촌형은 우리 엄마의 남동생B 아들이고. 엄마의 남동생A로부터도 빚을 졌는데. 그 엄마의 남동생A가 엄마한테 빚갚지 않는다고 협박하고 때리고 발로 지근지근 밟고. 그 모습을 엄마 6형제들과 친척들이 결혼식장에서 보며, 엄마의 친오빠나 누구나 아무도 말리지 않았던 사실들. 그게 대체로 철면피 매형 때문에 시작. 매형 고향이 JEJU Island. 세부 주소 이름 이니셜은 더블에스. 또 더블에스야.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여자애 엉덩이 맨살. 걔도 SS. 중1-2-3 동네 형들과 독서실 야구 멤버. 그 독서실 과 목욕탕 이름도 SS. 그 독서실이 모퉁이였는데... 내 친형의 첫사랑일까 그 누나가 그 골목에 살았는데 친형이랑 사촌형 대동해서 이삿집 옮기는 거 도와줬는데. 그러고 보니 내가 (친)형의 여자를 총 3명 봤다. 1번째는 풋사랑도 아니고 그야말로 아마도 뻔트. 2번째는 SS 독서실 골목길에 친구랑 살았던 누나. 3번째는 지금 형수씨. (형이 1번 만난 다음 싫다 하니까 아빠가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던가 형 뺨을 때리면서 만나라고 했고. 술 안 먹는 형은 그날 밖에 나가 만취되어 돌아와, 다음 날 엄마한테 만날께요 라고 말했음. 그 중매선 동네 아줌마를 엄마가 뭐라 불렀느냐, 광머 엄마 라고 불렀음. 또 '광'자 돌림. '혁'자 돌림처럼 몇 가지 있음. 뭐야 그 진상! JS가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한 거도, 아빠가 형한테 그랬던 것처럼 억지로 꿰맞춰진 거겠네).
아무튼 중3이던가 누나가 대학교 졸업여행가서 JEJU Island에서 알게 된 지금의 매형. 책 타고난 반항아(작가: 프랭크 설로웨이)에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매형은 똑똑한 거 외에 편모 슬하에서 살던 막내가 성장기에 일찍 고아로 자라서... 엄마한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게 그거였는데. 자기 밖에 모르는 거! 그런 사람 조심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음. 착해라~ 길조심해라~ 머머해라~ 공부해라~! 그와 함께. 독선적인 성정. 완고한 기질. 절대로 굽히지 않거나, 앞에서는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줄 것처럼 굴다가 언젠가 뒤통수치는 부류. 성격 좋은 남자랑 정반대. 뭘 좀 알면 뭐 해, 전부 자기 맘대로 다 하는데. 내 친한 친구는 농담처럼 미안하다며 술 같이 퍼마시자는데, 엄마가 주의하란 스타일은 절대로 사과 안 함. 죽어도 사과 안 함. 죽으면 죽었지 죽어도 굽히지 않음. 매형이 딱 그럼. 철면피! 목에 기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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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있었음. 당일치기로 가족끼리 놀러갔다 오는 날. 매형&나&누나&조카 애기 때던가. 네비게이션 없는 똥차. 두꺼운 지도책 보면서 갔다 오는 길에. 길 꼬여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그러다 큰 사거리 중간에 멈추라고 윽박지름. 소리지름. 그래서 큰 사거리 중간에 딱 멈춤. 그래도 잘했다는 인간. 갔다 와서 수고했다 딱 1마디. 절대로 사과없는 인생. 죽어도 굽히는 건 없음. 사업 오르락내르락해서 때돈을 만약에 벌었다 치더라도. 그렇게 가정해도 지 몫 먼저 챙기지, 우리 집안 챙기긴 챙겨도 빚 청산 아마도 뒤늦게. 자기 형제들 집안 재산 전부 다 말아먹었지, 우리 집안도 전부 다 말아먹었지. 그 뿐이게? 피라미드로 이어서 이어서 이어서 싸그리 빚잔치. 친형이 자기 친한 친구한테까지 돈 빌렸다가 갚은 다음 아마 의절한 걸로 알고 있음. 성격이 너무 좋으면 호구에 가깝듯.
도표ⅰ)
성격 결혼전 결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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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좋음 난봉꾼 부끄럽지 않은 아빠요 남편
B 좋음 난봉꾼 부끄러운 아빠요 얄미운 남편(부실하든 아님 문란하든)
C 나쁨 평범남 충실 (즉, 피곤한 스타일인데 뱁새)
D 나쁨 평범남 충실 (즉, 피곤한 스타일인데 엉덩이에 뿔난 고슴도치) ────────────────────────────────────────────────────────────────
성격 중간은 가고 아부 할 줄 알고. 뒤에서도 앞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그걸로 사람 성격도 확연히 나뉜다.
도표ⅱ)
형제 서열 아부 사과 굽히기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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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누구 장남 아부 못함 천성적으로 싫음. 싫음&꺼림 싫음&꺼림 일관
매형 막내 안함. 천성적으로 극혐. 뻔트는 가능 죽어도 안함 목에 기부스 일관
직장인 몇몇 ? 아부맨. 권모술수 기가막힘. 딸랑딸랑 상황 봐서 상황 봐서 먹튀
다 일장일단이 있음. 시트콤 멤버 친구 3명 가운데 1명. 걔도 사람은 좋은데 장남에, 성격 좋지 않고, 그래서 3명이 같이 걸어가야 하는데 술 취하면 잔말 말고 따라오라는 식. 인생 직진. 나란히 걸을 줄을 몰라. 여자랑 발 맞춰줄 때 발 맞춰주고, 의전 행해야 할 때 앞서가는 수색대요, 여자가 앞장서고 싶을 때는 뒤로 빠져주고. 그걸 일절 모르는 게 아니라 싫으니까 여자가 없어. 어? 그러니까 걔가 여자가 없다고. 참 나!
아무튼 1717년(QQ)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코즈모폴리턴적인 자유주의자 단체인 프리메이슨. 그 왠지 신비로울 거 같은 결사단과 달리 훨씬 매정한 현실 상의 정보요원. 모사드, MI6, CIA...!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 같은 특급 요원. 블랙으로 불리우는 초특급 요원의 필수 자격인 고아. 보아하니 여자랑 연애를 하며 숙녀를 사랑하더라도 환경이라는 고아까지는 뭐 어떻더라도. 첫인상은 어렵겠으나 소시오패스 · 사이코패스 · 마초 고집불통 독불장군을 구별하는 감식안. 아마도 아직 부족한 듯. 그래서 엄마가 기준선을 대폭 낮춰 누구아빠처럼 자발탱이는 만나는 거 아니라 그랬는데. 동료 친구 여자와 나란히 걸어갈 줄 모르고 혼자 막 저만큼 앞서가는 남자. 그러고 보니 내 친형도 딱 뱁새. 대화 주제도 대폭 제한되고. 성격 맞춰줘야 하고. 그러고 보니 매형의 친형 이름 이니셜이 또 하필 CS! 뭐야 이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그 모든 게 다 정해진 각본.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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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벤 사람은 독일에서 인색하고 복수심이 강하며 저속하고 지저분하다고 소문이 났다"
문학에서 일컷는 약 100년 전 평판. 그걸 요즘 드라마에 알맞게 바꾸자면 흑백TV 사고체계일 것이다. 슈바벤이든 프랑크 돼지뒷다리든 비엔나 소세지든. 사람 사는 덴 다 똑같듯 슈바벤 사람들 평균이 천사라고 봐도 무방하듯 단지 슈바벤 사람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진짜는 몇 가지가 겹쳤을 때.
슈나이더라는 가상의 인물 성격을 이렇게 가정해볼 수 있다. 즉 꽉 막혔고, 뭐든 받아주지 않고, 빡빡 우기고,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거 싫어하고, 반면 또 조곤조곤 따지기 좋아하는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사정 듣고 얘기 나누며 정감 주고받으며 교감 오가면, 이 세상에 나쁜 사람 하나 없듯. 기분 좋을 때 호인이요, 퍽 짜증이 멈추지 않는 이상 그리 모나지 않을 사람.
말하자면 오디오 이퀄라이저 원리에 따라 인간미는 냉정해도 베토벤처럼 그에 상응하는 능력이 있다거나. 속된 말로 진상으로 돌변하지 않음 되는데. 문제는 몇 가지 불운이 겹쳤는데. 그걸 이겨내느냐, 극복할 뻔 하다 그냥 중간만 가느냐, 아니면 악동이 되느냐 차이. 다른 말로 세상사에 지치고 행운 없음에 닳아졌기 때문에 막살자 스타일로 치우지지 말자는 것.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 나중 아마도 후회할 테니까. 어쩌면 잃을 셈치고 베팅했다가 얻어걸릴지도 모르고.
가령 성격 나쁨 + 8살부터 혼자 인생 + 킁킁 쩝쩝 + 빚더미 악순환 + 사랑에 실패 + 친구 없음 + 자존심 극강 + 야망 오짐 + 현실은 불행 + 실직 + 인생 안 풀림 = ? 물론 과장이다만, 누구나 몇몇 떠오르는 얼굴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듯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일찍부터 가장인데, 어른들 모르지 않듯 늦어도 40살에 인생 장르는 어느 정도 결판난다는 거 모르지도 않고, (내 친구처럼) 장애인 동생이 있거나 (내 형처럼) 정기적으로 부모 빚 갚느라 허덕일지라도. 사람들 다 미리미리 스트레스 풀고, 자기 합리화도 하며, 심보 모나지 않을 줄 안다. 자기 자신을 아니까 난 짜증 계기판이 써글써글한 똥차처럼 막대 그래프가 (새 차인 0에 비해) 최저점이 13으로 설정되어 있다거나, 남들은 10에 뚜껑 열릴 때 난 이미 7-8에 비툴어진다거나. 남녀 공히 이성을 잘 알아야 하듯, 어른들은 일하기에 어른스럽고 놀기에는 철들면 안된다는 둥 이치는 그것.
어차피 기본적으로 남자는 = 촌닭 + 뱁새. 자칭 사교계의 행운아라고 자평하며 시트콤 얼굴마담으로 자부심 자긍심 자신감 든든한데, 하필 단골 술집 새끼마담한테 엿듣기로. 뭐 내가 뱁새 중의 뱁새라고? 다 그럴 만하니까 그런 것. 하오나 뱁새와 뭐 연애하다 사랑의 쾌락을 맛볼 거도 아니고. 너는 너 나는 나. 뱁새가 뭐 어때서! 자, 뱁새에 대해 알아볼까? 샛길로 빠지면 시간 없으니까 간략히만. 책임감 다부지고, 남자답고, 성실하며, 배신하지 않고, 의리 있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그 다음에 그 다음에... 뭐 공기 좋고 물 맑으면 되지 뭘 더 바라나. 보아하니 궁지에 몰려서 뱁새 본심 드러나느냐, 캬~ 졸부로서 꽤 살 만해지니까 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예요 라면서 웃기면 좋은데 듣기로 뱁새 본성 못 감추느냐.
여자의 지조는 여자의 남자가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알 수 있고, 남자의 지조는 그 남자가 모든 걸 가졌을 때 알 수 있다는 통념처럼. 누구나 롱테일보다는 평균 주변이 훨씬 많고 각자 알아서 끼리끼리 잘 어울리는 것. 연락해──연락처 모르는데?──번호 교환──진짜 연락하니 딴 사람이 받음! 들리라고 말은 하면서도 집주소는 안대준다고, 말꼬리잡고 늘어지는 허당이냐. 아니면 빈말 덥썩 물어 어디에 나갔는데 친구들 아무도 안 나왔느냐. 그도 아니면 싫다는데 싫다는데 귀찮게 따라 하고 따라다니는 사람도 있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은근 허당한테 끌리는 사랑. 손해보는 셈 치고 믿어봤더니 덕망 두터운 친교. 그런데 나 같으면 저런 말 못 하는데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데... 왜 유독 나한테만 못 들을 게 들리는 거지? 못 볼 걸 보는 게 뭐 좋은 일이겠냐마는 그러면서 하나 배우는, 사는 동안 학습이란 끝나는 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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늬가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어? 늬가 그래서 안되는 거라고~. 연애 얘기 잠시. 쉬어 가는 의미로다.
고슴도치─하이에나─뱁새─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촌놈─촌닭─늑대─난봉꾼─벌새─팔색조─파랑새인지 아닌지를. 내 친구만 봐도 가만 있자...... 뱁새. 막내. 장남. 고지식....!
(예시 A) 친구1은 <촌닭&고지식&사춘기부터 할머니가 엄마 역할>. 더구나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 살았는데 40~50살까지 대학교 후문 번화가에 눌러앉은 동네 터줏대감. 그래서 애인끼리 알콩달콩 사랑의 언어 다 알듯이. 그게 아니라 극존칭을 평상적으로 써주길 바라는 친구1. 여자 마음으로 치자면 결혼 시작을 애인 부모님 집에서 시작해서 내내 같이 살자는 것과 똑같은데. 어지간한 여자는 그걸 좋아할 여자 거의 없음. 그거 감안하고 좋아할 정도면... 넘어가자. 만약 있더라도... 선녀의 상향지원일 텐데. 친구1은 눈이 높아서 연예인급을 바랄 수는 없으나, 골반 큰 여자가 좋고...!
(예시 B) 매형의 단짝 친구. 그분에 대해서 아는 배경지식이 아예 없다만. 그나마 주어진 거 2~3개만 놓고 추론하자면 이렇다. 그분은 차남 아니면 막내. 촌닭 아니면 뱁새. 그런데 대학교 다닐 때 학교 앞에서 자취. 대학교도 아마 최단 기간에 끝마치진 못했을 테고. 직장도 소설 쓴다며 아르바이트 전전하다가 흐지부지. 애인 있었는데 임신중절만 몇 번. 얼굴과 외모는... 통과. 술 취하면 동네에 주차된 롤스로이스부터 페라리 엔블럼에 오줌 누는 게 특기이자 취미. 술버릇 특이함. 중요한 게 대학생 때 자취하던 그 생활로 20년 이상 내내 똑같이. 따라서 40~50살 나이는 먹었어도 여전히 대학생. 조기축구에 나가보면 성격 좋은 아저씨도 있는 반면 공을 앞으로 주면 빨리준다고 뭐라 그러고 맞춰주면 맞춰준다고 뭐라 그러고. 그래도 성격은 매형보단 훨씬 낫긴 한데. 철이 안 든 상남자라서 이 역시 선녀가 상향지원해야만 결말이 좋은 유형. 연애 얘기는 지나가는 얘기로 이쯤하고.
짧은 연애론 뻔트의 결과는 이렇다. 요컨대 문제는 몇 가지가 겹쳤을 때 라는 점. 편모 슬하에서 반듯이 곱게 성장한숙녀, 완전 내면이 아름다움. 대학교나 번화가에서 거기 평균연령과 현격한 차이 나도 다 노총각 노처녀 중간은 간다. 그런데 문제는 숙명적으로 몇 가지가 겹쳤을 때. 뱁새 반 고슴도치 반인데 10대 초반부터 혼자 살았다? 사이코패스인데 부잣집 독자랄지 공주병녀로써 오냐오냐 성장했다? 그렇듯 몇 가지가 겹쳤을 때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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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중3때부턴가 집 빚이 적던 게 누나&매형 때문에 늘어가기 시작했다. 매형이 누나한테 콜센터 직원처럼, 다단계 불법 피라미드 회사원처럼 인맥의 인맥의 인맥까지 수시로 전화해서 돈 빌리라고 겁박하던 모습. 옆에서 똑똑히 지켜봤는데. 뻔뻔한 매형 그때부터 내르막.
"내가 처남한테 이런 모습 보이면 안되는데..."
나중 당신 기분 나쁘니까
"...그러면 이혼할꺼야?...."
"(우리집 빚) 그게 내 잘못인 줄 아니? 내 잘못이야~"
그 전에도 CWM(캐나다 위니펙 마니토바) 갔다 오라고 누나 닦달하고.
"그동안 돈 안 모아놓고 뭐했니?" (희대의 피라미드 사기꾼처럼 말아드신 게 누군데, 부인한테 여태 준 돈 어딨녜!)
떽떽거리며 일평생 매형이 따라하는 사람은 단 2명.
첫째 피터 드러커, 둘째 스티브 잡스.
하오나 현실은 그냥 동네 아저씨.
기분 좋을 땐 괜찮은데 저기압이다 싶으면 절대 옆에 있으면 안됨. 평소에도 얼굴 보면 여자의 직감, 썰컹하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이 사는 가족만 고생. 직장 상사나 사장이 이런 타입이다? 월급 밀리고 비전 없으면 미리미리 갈길 가는 게 상책.
그래도 뻔뻔한 반면 성욕은 평균 이하에다 건전해서 가정에 충실. 일장일단 확실. 다만 누나야 G 스팟이니 절정감도 모른 채 내일 모레 환갑을 바라보는 처지. 그러니까 여자가 남자를 보자마자 대번에 파악하지 않으면 안됨.
다시 매형에 대해서. 어쟀든 능력은 적당히 출중해서 사업 수완 때문에 돈 뜯긴 재력가들 상당한데. 그분들이야 잃어도 괜찮다는 말 그대로 투자고. 그와 달리 월급쟁이들 돈 못 받은 사람들 부지기수. 빚이 거미줄처럼 얽혔던 피라미드. 매형 때문에 아빠가 헛바람들었어. 하긴 아빠 팔랑귀 반 매형 뽐뿌질 반. 그래서 아빠의 퇴직금 전액을 몽땅 증권사 직원한테 헌납. 그 증권사 직원이야 고객 퇴직금 전액 말아먹는 대가로 한 5%나 먹었을까? 셈 정확히 하자면 매형네에서 우리집에서 뽈아간 돈은 아마 다 갚았던 거 같은데. 그 수업료 삼아 그래도 최고 부촌에서 밀려나지 않고 뭐 그럭저럭 누나네는 살고 있고. 반면 우리집은 남은 빚을 (친)형이 매달 꼬박꼬박 남은 거 매꾸는 삶. 아빠 말년운이 좀 그냥저냥함. (외)사촌형이 2번째로 왔다 간 시점부터 엄마가 간병사 일을 해서 대충 10년이요 금액으로 1장 벌고. 지금은 요양원. 보고 싶은 엄마.
운명 때문이든 천운 탓이든 두 아동의 성장기가 겹쳤겠으나. 환경적으로 엄마 성정에 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점도 있다. 없지 않다. 바로 엄마 인생의 첫 남자 즉 아빠와 결혼한 엄마. 시골에서 옆 동네 어른들 소개로 얼굴 모르고 결혼하던가, 얼굴만 보고 결혼하던가. 둘 중 하나이던 가부장적 시대. 정말로 그렇게 결혼한 다음 아빠네 대가족 집안에서 함께 살기 위해 딱 도착했더니~ 와우! 이게 사람 집안이야 아니면... 차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던 엄마. 즉 증조할아버지 때까지는 그런대로 풍족한 집안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이렇다 할 직업도 없이 난봉꾼이요 한량 인생을 사신 결과, 부인은 총 4명에 자식은 13명. 당시 엄마가 시집왔을 때야 할머니는 몇 째 할머니였지? 또 자식들 더 적었을 텐데. 집안 꼴이 집안 꼴이... 말도 못했음. 그 때문과 더불어 집안 형편이 형편이 말도 못했기 때문에 애를 낳아 제대로 키울 처지가 아닌 관계로, 처음 생긴 애를 임신중절했는데. 나중 할아버지의 13번째 아들 즉 삼촌이 얘기해줘서 알았다. 소설책 제목이 '카인과 아벨'이었는데 난 당시 그게 뭘 뜻하는지도 몰랐음. 아무튼 그렇게 할아버지의 네 번째 부인인지 바깥에 둔 첩인지 몰라도 그 사이에 자녀가 1녀 1남. 그 남자가 12번째 아들인 필자 삼춘. 역시 출가한 우리집에서 잠시 함께 살고 어쩌고.
그래서 엄마는, 남동생이 새장가들어 새엄마와 새로 생긴 동생 틈바구니에서 결이 다른 외사촌형을 데려온 거고. 옛날 흑백 TV 시절에야 많이들 그렇고 그런 썩 드물지 않은 일들이었으니까.
아 또 있다. 사춘기 이전 아동기부터 함께 산 사촌형 말고. 딴 (외)사촌형 2명이 한동안 함께 살았던 거. 손버릇이 안 좋았고... 그 집 지하에 살던.... 마당 건너 상하방에서... 그만그만. 그 외숙모가 외사촌형 2명 놓고 바람나서 도망갔음. 하필 총각과 바람나서. 외가는 그렇고 친가에서는, 아빠 형제 12번째 삼촌의 부인. 나랑 친하고 우리집 근처에 살고 매번 같은 근방으로 이사하고 친했는데. 어떡하다 아들 3명 놓고 바람났음... 넘어가자.
뭐 그건 그거고. 이제 생각해보니 외사촌형의, 친엄마의 할머니 시골댁이 B 지역 인근. 뿐만 아니라 친한 친구 삼인방. 야구하고 주말마다 술 마시고 놀고 낚시 다니고. 그 2명 친구들 고향도 B와 가까웠는데...... 아무튼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잠시 거칠어진 시기가 있었고. 학교 운동장에서 농구대에 받아 턱 피부 찢어서 3바늘인가 꿰맺고. 간질 발작 때문에 운동장에서 거품 물고 구르던 애들 봤었는데, 신기하게도 햇볕 쨍쨍해서인지 NB도 정신이 혼미해져서 운동장에 쪼그려 앉아있는 애들 위로 록가수가 뒤로 눞듯 넘어져 몇 십 초 정신을 잃었었는데. 그 뒤 중학생 시절 비정상적 마스터베이션 때문인지 막 2분~3분 동안 짧은 간질 발작이 이따금, 거의 다 집 안에서만 발생했음. 그냥 주저앉는 정도가 아니라,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발작 수준. 일기 끝.
9
일기는 끝마쳤고 보너스 조금만 더. 진짜 조금만 더. 잔소리 진짜 진짜 짧게.
첫째, 고아 또는 편부모 성장기 어른 특성
둘째, 장남─차남─막내 (장녀─차녀─막내) 특징 (설명은 생략)
첫째, 우리 매형을 보시라. 편부모 하에서 3형제던가 4형제던가 거기서 막내. 아마 태어나기 전이던가 아니면 애기 때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는 아동기 때 여의고. 쉽게 말해 5살? 8살? 그때부터 고집불통 제멋대로. 인생 내 맘대로 세상사 제멋대로. 야망 없지 않았던 데다 심성 틀려먹지 않았으니 사업가라는 한길만을 가긴 가는데. 앞서 말했듯 몇 가지가 겹쳤을 때.
(A) 성격 즉 성격 좋기로 상위 20%라면 불행들이 겹쳐도 편모 슬하에 자랐든 고아로 자랐든 거의 상관없다.
(B) 천성 곧 착하기로 상위 10%였을 때 또한 불행들이 겹쳐도 편모 슬하에 자랐든 고아로 자랐든 일절 상관없다.
그게 아니라 대충 평균이요 중간은 가고 어디서 나쁜 소리 듣지도 않고, 평판 그런대로 괜찮은 친구에게 몇 가지가 겹쳤다? 난 착실하게 살았는데 왜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야 하느냐, 라는 문장을 완성하지 못한 채 어영부영 중간에 말 끊는다. 왜? 왜냐하면 몇몇 불운이 겹쳐 짜증지수 폭등하는 게 듣는 청자 때문이 아니거든. 내 운명이 기구해서 그렇던가 내가 못났던가. 내가 부모 잘만나지 못한 걸 왜 남탓을 해? 그 정도로 막무가내는 아니니까. 그래서 뱁새나 촌닭 같은 평범한 늑대는 그럭저럭 내 화를 내가 삭힌다.
그와 달리 고슴도치? 우리 매형! 지른다. 우리집 재산은 물론 피라미드의 피라미드 말아먹은 게 왜 자기 탓이녜! 결론은 자기 탓이라는 비아냥. 말발 어디서 썩 빠지지 않는 게 아니라 논객과 닮은 듯 자기말 하기로 MBA를 자기가 말로 콧대를 눌러줬다며 자랑하는 허당. 통 져줄 줄 모르니 일평생 그렇게 사시지. 조롱꾼 특유의 능청. 뿐만 아니라 자기 형과 누나네 재산 그 피라미드의 피라미드 말아먹은 거도 자랑스럽기 때문일까? 똑같이 못 살지만, 똑같이 말아먹었지만, 우리집보다 자기네 가족 직계 방계들이 더 못살고 있다는 걸 강조한다. 즉 촌닭, 촌놈, 뱁새, 참새, 벌새과는 차마 하지 못할 말. 인간의 도리를 안다면, 사람이 양심이란 게 있을 땐 절대 말해서는 안될 얘기를 한다. 아니?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요컨대 지른다. 속 시원하게 말이다. 평소에는 폼잡고 있는 척 아는 척 중간은 가는 어른이었는데. 몇 가지가 겹치니 여지없이 인간의 탈을 벗고 금수의 면모를 과시한다. 난 사람이 아니오 악마의 속성, 즉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듯 동네 아저씨 주제에 무슨 자기가 스티브 잡스 패션 흉내내고 톰 피터스 어쩌고저쩌고 그래 봐야, 어? 그래 봤자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보호색 귀찮겠다 화끈하게 벗어버리는 거지. 촌닭 뱁새는 최소한의 수치심 때문에 못할 일을 글쎄나 글쎄나. 그게 뭔가? 바로 멜로드라마에 나오는 대사가 아닐 수 없다.
"검은 머리 짐승은......"
또는 하는 데까지 했는데 안되는 먹튀가 아니라, 끝까지 참다 딱 때가 되니까 본성 숨길 수 없는 '먹튀'!
또 있다. 편모 슬하에 자라도 좋고, 편부와 성장한 어른도 얼마든지 귀감이요 모범스럽다만. 몇 가지가 겹쳤을 때.
고아 성장기 + 사업운 불행 + 사업자금 피라미드 연패 + 막내 + 성격좋기로 평균 이하 + 착하기로 겨우 중간 턱걸이 + 기질상 아부 죽어도 안함 + 남 비위맞추는 거 극혐 + 나 혼자 우주 대마왕 자존심 + 기분 나쁘면 승질 더러움 + 뭘 좀 알고 똑똑하니까 살짝만 굽히면 일찍 재물운 트고 인맥도 산뜻해질 테지만, 그러나 남 비위맞추는 거 싫어하니까 친구는 딱 1명. 나머지는 다 비즈니스 인맥일 뿐 = ?
그러므로 궁지에 몰린 고슴도치는, 드물게, 사람의 가면을 벗고 여지없이 동물의 야성미를 뽐낸다.
어릴 때 살던 동네에 엄마랑 친한 동네 아줌마 3인방. 그 가운데 1명의 남편께서 바로 고아 출신. 초등학교 선생님들이야 애들과 (얼마간) 똑같아지니까 그분들끼리는 속좁고 유치한 게 자연스럽다만, 촉 좋은 사람들이 언뜻 보면 옹졸한 면모 엿보이듯이. 그 정도가 아니라 점잖아야 할 때 쌥쌥 짹짹이. 자상하면 좋을 찰나에 깔깔 딸랑이. 평소에 은근히 여자를 띄워주고, 그녀 컨디션 좋다 싶으면 은근히 숙녀를 돋보이게 만들어서. 따라서 여자가 앞장서고 싶을 때~ 딱 은근슬쩍 뒤로 빠져주고, 친구들 앞에서 면도 세워주고 그래야 하는데. 뭔 자발탱이 거꾸로맨은 뭐든 반대로! 여자가 모처럼 말 많이 하고 싶을 때 따따부따 내가 널 모르니 어쩌고저쩌고. 잔말 말고 따라와 거꾸로맨! 그래서 우리 엄마가 다 좋아도 그런 남자만은 만나지 않기를 바랬는데. 어떻게 된 게 누나는 엄마가 꺼려하는 조건들을 제대로 충족시키는 남자를 딱 만나서, 뭐 지금 잘살고 있음. 그 정도면 가족 장르 적당한 행복. 아, 뭔 얘기를 하려던 참이었지? (딱) OK~!
멜로드라마에서도 이젠 잘 나오지 않는 대사. 시골 시장판도 품위가 올라갔고. 그 대사 무엇이냐?
「너는 애비애미도 없냐!」
그런 말 않듣도록 살라고 우리네 엄마들이 우리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잔소리하시는 건데. 그게 바로 가정교육이라는 건데. 그걸 못 받고 자랐다는 걸 뭐라 하는 게 아니라. 몇 가지가 겹치니까 본색 유감없이 드러내라 그 말씀. 성격 좋지도 않고, 자기가 자기 입으로 착하지 않다 어쩐다 그러고. 궁지에 몰려보시라. 적반하장. 억지. 윽박지르기. 떽떽거리기. 화풀이. 닥달하기. 잔소리. 진상. 물에 젖은 사람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드라마 대사로 비꼬아서 하는 말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사실 100% 엄마 아빠 없이 자란 티를 내고 싶다는 주인공.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 알긴 뭘 어떻게 아나. 몇 가지가 겹치니까 생쥐 궁쥐에 몰리니까 고양이를 무는 식이지. 절반쯤만 비슷한 얘기로 교수님이 학생한테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이,
「왜, 너네 아버지 경찰이시냐?」
「예.」
「(효과음)」
바로 그와 같은 사람들 다종다양한 모습. 성격. 본성. 어른들이 어찌 모르겠는가. 라쿤 머리에서 코끼리 엉덩이에서 뿔이 날 때를 기다릴까? 차라리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며 맹수 걸음걸이 흉내내는 게 낫겠다. 이게 뭔 말인 줄 잘 아시는 아줌마들 오늘도 남편 흉보기하실 시간 있을까?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됐고. 아니~ 아니 할 수 없거든. 아니 그렇수? 아닐 리가! 이래서 사랑은 남녀 단둘이서 하지만 결혼은 집안끼리 하는 거라는 어른들의 인식. 꼭 OX로 다룰 주제가 아니라는 점. 개개인 참고하며 숙고할 일일뿐. 괜히 말이 길어져서 숙녀 인생 평생 웨딩드레스 단 1번도 못 입어본 누나네 가족 험담까지 해버리다니. 조카들 용돈도 두둑히 못 주는 지질이 못난 삼촌 주제에 말이야 (절레절레). 조카들도 아무리 싫어도 만족할 만큼 유능하지 못해도, 그럴지라도 지애비요 아빠이자 가장인데. 그러게 왜 사람이 남의 가슴에 못을 박냔 말이지, 어? 한두 명도 아니고 말이야.
10
기쁨을 지지하기 싫어하는 불길한 징조. 그건 바로 NB에게 대환영할 만한 건수의 부재였다. 낮에는 외설스러운 공상가요 밤에는 한심한 술꾼으로 전락한 문인이라고나 할까. 결국 삼류 칼럼니스트인 그는 그게 문제가 아니라 밤이면 밤마다 다몽증에 시달린다는 데 익숙해져버렸던 것이다. 연작으로 꾸는 꿈은 재밌긴 한데 반면에 식인귀신으로부터 황금귀를 선물받아 유령이 되는 악몽도 심심치 않았으니 피장파장. 짜릿한 희열을 만끽할 것만 같은 유쾌한 예감이 없다고 투덜거리기도 지치고. 잔잔한 애잔함 기저에 깔린 선망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방법도 다 까먹었으니. 그러므로 이제 떠날 때가 됐다는 얘기인데. 허나 가면 뭘 해? 그래 봤자 돌아와야 하는 걸. 집이 좋기는 좋다만 앞서 말했듯 그놈의 건수. 퇴폐미에 비협조적인 쾌감마의 폭풍 질주는 바라지도 않는다만, 굶주린 늑대의 흑심은 과연 어찌할 수 없단 말인가! 누가 아니래. 그러거나 말거나. 명장 범장 졸장 가운데 과연 무엇이냐 썩 거명하기에 멋쩍은 열망가. 뾰족한 묘수 없이 코너에 몰렸으니, 따라서 그는 서포터즈 조마조마 회장 롭에게 연락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38년 영국&프랑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겨우 7% 군비를 투입한데 반해, 당시 독일은 무려 16.5%. 거의 100년이 지난 오늘. 전세계적인 유행병 코로나 사태. 페더급 슈퍼헤비급 각자 대처법은 다르겠으나 스페인처럼 국내총생산(GDP)의 15%가 넘는 구제금융안. (진짜일까 가짜일까 또는 끝까지 실현될까) 그처럼 NB는 통 크게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
비유에 대해 잔소리 조금만 하자면 이렇다. 경제 원리로 봤을 때 집안이 검소하다가 맞이한 뜻밖의 재정 압박. 가난한 가정집은 당장 긴축재정이 옳고, 그에 따라오는 불황을 견디며 불행을 이겨내면 차차 채무상황 좋아지는 거고. 반면 먹고살만한 가정(부국), 품위 유지하며 행복한 가족 장르에 뜬금없는 (역대급) 외부충격 발생시. 풀 돈 부족하거나 없는 거도 아니고, 돈이 돌게끔 위축된 가족구성원 재정에 자금을 푸는 게 당연. 그러라고 세금내는 거 아닌가, 돈 싸들고 저승에는 못 간다. 하물며 돈을 시장에다가 뿌릴 정도로 비축한 갑부 집안이라면야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추우면 오리털 점퍼든 거위털 점퍼든 꺼내 입어야지, 최고급 캐쉬미어 외투 옷장에 묵혀놓은 채 단벌신사로 살라고?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버블장세니 전문용어니 그건 나중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되고. 비축 자금 충분하니 보따리를 풀면 푼다고 뭐라 그러고, 적게 풀면 적게 푼다고 뭐라 그러고. 그야 어떻든 NB는 최고허풍가부터 현실주의자, 이상주의자와 함께 엉뚱한 흥정꾼까지 모두 혼자서 1인 다역을 펼치는 원맨쇼 인생이므로, 굳이 눈치보고 허락받을 걱정은 없었던 것이다.
자, 그래서 롭과의 연락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그건 다음 기회에. 아마도 연재소설 이번 편은 건너뛸 공산이 크다는 힌트만 남기는 걸로.
세 가지 간단한 이야기가 있다. 먼저,
1
첫 번째 이야기.
(A) 초등학교 5학년 때. 아침에 교실에 도착 → 애들은 단 몇 명뿐 → NB의 친구도 일찍 등교 → 가방을 책상에 놓고 교실 뒷편 보며 NB&친구 둘이서 한두 마디 → 돌아보니 녀석 가방이 사라짐 → 선생님한테 알림. 애들은 앞자리에 단 몇 명뿐이었는데, 단지 뒤돌아서서 두리번거렸을 뿐인데 요술처럼 가방이 사라졌다고 → (NB에게) 너도 봤지? 나도 봤어! 분명히 없어졌음. 확실히 봤었음 → 다음 날 그 친구가 뒷머리 벅벅 긁으며 얘기함. 엄마가 가방 놓고 갔다고 해서 → 선생님 왈, 가방이 사라졌다는 놈이나 그 가방을 봤다는 놈이나...! 반 애들 다 배꼽잡고 웃음.
그런데! 귀가 아무리 커도 머리보다 작은 게 우리네 삶이라지만. 어? 세상사 배꼽이 아무리 커져도 배보다 작다지만. 응? 나중 알고 봤더니 그 친구 엄마가 착각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녀석이 아침에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걸 봤다는 친구가... 에잇 설마! 아니 어쩌면 진짜일 수도. 아마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모스맨 연구자 제라드가 조사해서 엑셀 파일로 신상명세 세세히 기록했다는 일이 정말로 발생했을까? 그럴 리가 있나. 그 가운데 그 가방을 봤다는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NB를 찾아와서 실토하니 NB 왈.
「너 나한테 왜 온 거야?」
에잇 그런 일은 없다. 없어. 있어도 가짜지. 허구라고. 그러니까 말이지,
"존나 멋있어. 이러니까 여자들이 뻑이 가지."
자뻑도 지겨움. 원래 애초부터 소질도 없었음. 허세랑 거리가 멀었음. 허풍과도 안 친했음. 전성기 역시나 올 듯 말 듯도 아니고 아예 오지도 않았음. 안 그래도 다 뻥. 몽땅 뻥. 수긍할 수 없는 신비감, 납득 불가능한 환상머신. 전자와 후자에 힙입은 은밀한 모험.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바닥났다. 더티러브는 없다. 돈도 간당간당. 아, 맞다! 지금 푸념할 시점이 아니군. 자, 이어가서
2
두 번째 이야기.
(B) NB 자신의 체험담은 아니지만 기막힌 귀신 이야기. 바로 고등학교 동창 녀석들이 여름에 시골로 떼거지로 놀러갔다가 귀신 본 썰. 그냥 단지 본 것뿐만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놀고 자기까지 했기 때문. 걔네들 떼거지로! 그런데 그게 왜 인상깊었냐 하면 어구 반복 때문.
① NB가 태어난 본적지 주소 : 망호
② 걔네들이 놀러갔던 시골 주소 : 망남
어원 분석하면 느낌 쎄한데. 그 일만 생각하면 그 후로 두고두고 걔네들 소름 쫙 돋았는데... 걔네들은 실제 귀신을 봤으니 못 믿을 수 없었던 경험.
다단계 피라미드 같은 계급제 종교. 그 종교에 귀의하라고 따라다니던 아저씨. 중학교3학년 수업 마치고 교문 앞을 친구들과 나서는데 기다리던 아저씨. 그 아저씨 이름도 'ㅁ호' 그 모든 게 전부 다 정해진 각본인 거 같단 말이야. (절레절레). 책 읽기로 나름 공부하기 싫어서 당시 잠깐이나마 1퍼센트였을 때. 버트란트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도 완독하고 그랬는데. 그 후 리처드 도킨스도 읽고 이해하려고 시도는 해봤지만 실패했고. 그렇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뭐 도킨스 리처드? 그 미련곰탱이 완전 똘아이 아니야! 지가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 설치긴 설쳐, 어? 다 책 팔아먹고 인기 얻으니까 으쌰으쌰 잘났다고 아무 얘기나 막 써서 돈 벌고. 옆에서 거들고 물개박수에 조명발 비추니까 우쭈쭈쭈 정신 못 차리고 애들 마냥 좋다고 무신론 어쩌고저쩌고. 뭐 하는 놈이야? 뭘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확실한 SF가 아니면 이러쿵저러쿵. 순 사기꾼 돌팔이 같은 양반. 콱 그냥... 워 워 워.
3
세 번째 이야기.
(C) 그때 그 일도 초등학교 5학년 때던가 4학년 때던가. 엄마랑 나랑 둘이서 새장가든 외삼촌 댁에 방문함. 거기서 외삼촌&외숙모&아들1&아들2와 인사. 그러다 뜬금없이 사촌형(아들1)을 데려와서 함께 살게 됐는데.
당시 같이 산지 얼마 되지 않아 사촌형 떠난 친모를 만나러(엄마 아빠 나 사촌형) 동쪽 끝 도시까지 여행. 그 친모를 기차역 앞에서 만남.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모의 할머니댁 시골댁에 방문했는데(엄마 나 사촌형). 그 (외)사촌형의 친엄마, ~의 친할머니댁. 거기가 아마 고등학교 친구들이 귀신 봤던 장소 인근이었던 듯. 걔네들이 그냥 얼핏 본 게 아니라, 시골집에 묵고, 대화하고, 밥 먹고 술 마시고 놀고, 담배피고, 잠자고. 당시 그 친구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여자도 있었나? 다음 날 알고 봤더니 동네 어른신 왈 작년에 돌아가셨던 할머니라나 뭐라나. 그 집도 폐가였던가? 아 전에 친구들 만났을 때 자세히 물어봤어야 하는 건데. 지금 시간 없어서 다시 만나기도 귀찮고.
어쨌든 ABC 세 이야기는 이쯤 하고. 그런데 설마! 초등학교 5학년 등교길에 녀석 가방을 봤다는 친구가, 갑자기, NB를 찾아오는 거 아니야? 그럴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 걱정도 팔자.
4
다음으로 가족사 조금만. 진짜 조금만.
함께 큰 사촌형 이야기. 그리고 우리집 채무.
툭하면 킁킁킁 걸핏하면 킁킁킁...! 크지는 않지만 약하게나마 식사할 때 쩝쩝쩝! 싫은 티 내면 안되고. 착한 척은 해야 하고. 불우한 환경 탓에 어려운 사람들 많겠으나, 나름 불쌍한 여건 아닐 수 없으니. 아 글쎄 집에만 오면 돌아버렸는데 포커페이스는 저절로 단련될동말동. 성장기 내내 나중 다 합치면 12년 13년 됐나. 아주 그냥 미쳐버렸는데. 쩝쩝 소리 듣기 싫은 여자 마음처럼. 킁킁 쩝쩝 기타 말버릇에. 어쩌다 몇 번 싸웠던 기억. 그래도 '머머 해야 한다, 꼭 사이좋게 지내야만 한다, 오손도손 착하지 않으면 안된다' 강박증. 때문에 헤비메탈 그룹 공연도 같이 보러다녔다. 그룹명 블랙신드롬, 실버 마운틴. 무대 뒷편에 가서 (외)사촌형은 거구 기타리스트(보컬 겸)과 악수도 했다. 그러나 속으로 솔직한 마음은 그 언제나 징글징글. 물론 그분 입장은 안 그랬겠나, 그 심정 오죽하겠나. 둘 다 똑같았을 테지. 결과적으로 쌍방 피곤. 귀염 받고 자라야 할 막내, 뜬금없이 불우한 한 살 위 형이 오니까 쫄딱 망함. 기구한 운명들. 혼자 감내하며 꾹 참고 보낼 수밖에 없었던 성장기의 두 남자.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외)사촌형이 커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세상에나~! 출가 후 외지에서 잘살다가 20대 아마 첫 직장에서 실직해 사촌형은 다시 집으로 복귀했다. 물론 사연이 있다. 집에서 새내기 직장인 연봉에 해당하는 빚을 사촌형한테 졌으니까. 그게 다 누나&매형으로 시작된 거대한 빚의 늪 때문. 그렇게 돌아온 사촌형이 집 거실에 앉아 담배피우던 모습. 와~ 깬다 깨! 살면서 아빠가 직장 생활 힘들 때 집 뒷뜰 구석지에서 달빛 보며 담배 피는 거 딱 1번 봤는데. 그런 끽연과 1년 정도 애연가 시절 빼놓고 우리 집 남자들은 실내와 생활 모두 평생 금연자인데. 3000만원 빚, 키워준 덕. 전자와 후자 결코 퉁치지 말자는 일종의 암묵적 항거였는데. 와 그 모습 얼마나 보기 싫었는데, 하지만 평생 쩝쩝 킁킁 단 1번도 싫은 내색하지 않았듯 그마저 외면. 침묵. 이따금 할 수 있는 거라곤 피하는 거, 말 섞지 않는 거, 말 안 하는 거뿐. 오히려 당시 로비스트 세계에 만연할지 모르는 그 남자들 잘 아는 성접대까지 했음. 내 돈 내며 돌아가 달라는 뜻으로. 남자매춘부가 일하는 술집에 손님으로 온 처녀, 교도소 가기 전에 모텔 1채 통채로 빌려 일하던 그곳에서, 그 처녀의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으로부터 뭔가를 배운 것 때문일까? 아무튼 그럭저럭 1년 남짓 있다 마침내 사촌형 출가. 휴~ 둘 다 실업자라서 신년 해 뜨는 거 보러가자 해서, 독박 운전으로 국토 대각선 끝까지 가서 일출 뜰 때 사촌형은 보고 난 안 보고.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잠이나 자야지 독박 운전인데. 당시 어떻게 어떻게 집까지 복귀.
자, 족보를 따지자면 그 사촌형은 우리 엄마의 남동생B 아들이고. 엄마의 남동생A로부터도 빚을 졌는데. 그 엄마의 남동생A가 엄마한테 빚갚지 않는다고 협박하고 때리고 발로 지근지근 밟고. 그 모습을 엄마 6형제들과 친척들이 결혼식장에서 보며, 엄마의 친오빠나 누구나 아무도 말리지 않았던 사실들. 그게 대체로 철면피 매형 때문에 시작. 매형 고향이 JEJU Island. 세부 주소 이름 이니셜은 더블에스. 또 더블에스야.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여자애 엉덩이 맨살. 걔도 SS. 중1-2-3 동네 형들과 독서실 야구 멤버. 그 독서실 과 목욕탕 이름도 SS. 그 독서실이 모퉁이였는데... 내 친형의 첫사랑일까 그 누나가 그 골목에 살았는데 친형이랑 사촌형 대동해서 이삿집 옮기는 거 도와줬는데. 그러고 보니 내가 (친)형의 여자를 총 3명 봤다. 1번째는 풋사랑도 아니고 그야말로 아마도 뻔트. 2번째는 SS 독서실 골목길에 친구랑 살았던 누나. 3번째는 지금 형수씨. (형이 1번 만난 다음 싫다 하니까 아빠가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던가 형 뺨을 때리면서 만나라고 했고. 술 안 먹는 형은 그날 밖에 나가 만취되어 돌아와, 다음 날 엄마한테 만날께요 라고 말했음. 그 중매선 동네 아줌마를 엄마가 뭐라 불렀느냐, 광머 엄마 라고 불렀음. 또 '광'자 돌림. '혁'자 돌림처럼 몇 가지 있음. 뭐야 그 진상! JS가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한 거도, 아빠가 형한테 그랬던 것처럼 억지로 꿰맞춰진 거겠네).
아무튼 중3이던가 누나가 대학교 졸업여행가서 JEJU Island에서 알게 된 지금의 매형. 책 타고난 반항아(작가: 프랭크 설로웨이)에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매형은 똑똑한 거 외에 편모 슬하에서 살던 막내가 성장기에 일찍 고아로 자라서... 엄마한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게 그거였는데. 자기 밖에 모르는 거! 그런 사람 조심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음. 착해라~ 길조심해라~ 머머해라~ 공부해라~! 그와 함께. 독선적인 성정. 완고한 기질. 절대로 굽히지 않거나, 앞에서는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줄 것처럼 굴다가 언젠가 뒤통수치는 부류. 성격 좋은 남자랑 정반대. 뭘 좀 알면 뭐 해, 전부 자기 맘대로 다 하는데. 내 친한 친구는 농담처럼 미안하다며 술 같이 퍼마시자는데, 엄마가 주의하란 스타일은 절대로 사과 안 함. 죽어도 사과 안 함. 죽으면 죽었지 죽어도 굽히지 않음. 매형이 딱 그럼. 철면피! 목에 기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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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있었음. 당일치기로 가족끼리 놀러갔다 오는 날. 매형&나&누나&조카 애기 때던가. 네비게이션 없는 똥차. 두꺼운 지도책 보면서 갔다 오는 길에. 길 꼬여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그러다 큰 사거리 중간에 멈추라고 윽박지름. 소리지름. 그래서 큰 사거리 중간에 딱 멈춤. 그래도 잘했다는 인간. 갔다 와서 수고했다 딱 1마디. 절대로 사과없는 인생. 죽어도 굽히는 건 없음. 사업 오르락내르락해서 때돈을 만약에 벌었다 치더라도. 그렇게 가정해도 지 몫 먼저 챙기지, 우리 집안 챙기긴 챙겨도 빚 청산 아마도 뒤늦게. 자기 형제들 집안 재산 전부 다 말아먹었지, 우리 집안도 전부 다 말아먹었지. 그 뿐이게? 피라미드로 이어서 이어서 이어서 싸그리 빚잔치. 친형이 자기 친한 친구한테까지 돈 빌렸다가 갚은 다음 아마 의절한 걸로 알고 있음. 성격이 너무 좋으면 호구에 가깝듯.
도표ⅰ)
성격 결혼전 결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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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좋음 난봉꾼 부끄럽지 않은 아빠요 남편
B 좋음 난봉꾼 부끄러운 아빠요 얄미운 남편(부실하든 아님 문란하든)
C 나쁨 평범남 충실 (즉, 피곤한 스타일인데 뱁새)
D 나쁨 평범남 충실 (즉, 피곤한 스타일인데 엉덩이에 뿔난 고슴도치) ────────────────────────────────────────────────────────────────
성격 중간은 가고 아부 할 줄 알고. 뒤에서도 앞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그걸로 사람 성격도 확연히 나뉜다.
도표ⅱ)
형제 서열 아부 사과 굽히기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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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누구 장남 아부 못함 천성적으로 싫음. 싫음&꺼림 싫음&꺼림 일관
매형 막내 안함. 천성적으로 극혐. 뻔트는 가능 죽어도 안함 목에 기부스 일관
직장인 몇몇 ? 아부맨. 권모술수 기가막힘. 딸랑딸랑 상황 봐서 상황 봐서 먹튀
다 일장일단이 있음. 시트콤 멤버 친구 3명 가운데 1명. 걔도 사람은 좋은데 장남에, 성격 좋지 않고, 그래서 3명이 같이 걸어가야 하는데 술 취하면 잔말 말고 따라오라는 식. 인생 직진. 나란히 걸을 줄을 몰라. 여자랑 발 맞춰줄 때 발 맞춰주고, 의전 행해야 할 때 앞서가는 수색대요, 여자가 앞장서고 싶을 때는 뒤로 빠져주고. 그걸 일절 모르는 게 아니라 싫으니까 여자가 없어. 어? 그러니까 걔가 여자가 없다고. 참 나!
아무튼 1717년(QQ)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코즈모폴리턴적인 자유주의자 단체인 프리메이슨. 그 왠지 신비로울 거 같은 결사단과 달리 훨씬 매정한 현실 상의 정보요원. 모사드, MI6, CIA...!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 같은 특급 요원. 블랙으로 불리우는 초특급 요원의 필수 자격인 고아. 보아하니 여자랑 연애를 하며 숙녀를 사랑하더라도 환경이라는 고아까지는 뭐 어떻더라도. 첫인상은 어렵겠으나 소시오패스 · 사이코패스 · 마초 고집불통 독불장군을 구별하는 감식안. 아마도 아직 부족한 듯. 그래서 엄마가 기준선을 대폭 낮춰 누구아빠처럼 자발탱이는 만나는 거 아니라 그랬는데. 동료 친구 여자와 나란히 걸어갈 줄 모르고 혼자 막 저만큼 앞서가는 남자. 그러고 보니 내 친형도 딱 뱁새. 대화 주제도 대폭 제한되고. 성격 맞춰줘야 하고. 그러고 보니 매형의 친형 이름 이니셜이 또 하필 CS! 뭐야 이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그 모든 게 다 정해진 각본.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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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벤 사람은 독일에서 인색하고 복수심이 강하며 저속하고 지저분하다고 소문이 났다"
문학에서 일컷는 약 100년 전 평판. 그걸 요즘 드라마에 알맞게 바꾸자면 흑백TV 사고체계일 것이다. 슈바벤이든 프랑크 돼지뒷다리든 비엔나 소세지든. 사람 사는 덴 다 똑같듯 슈바벤 사람들 평균이 천사라고 봐도 무방하듯 단지 슈바벤 사람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진짜는 몇 가지가 겹쳤을 때.
슈나이더라는 가상의 인물 성격을 이렇게 가정해볼 수 있다. 즉 꽉 막혔고, 뭐든 받아주지 않고, 빡빡 우기고,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거 싫어하고, 반면 또 조곤조곤 따지기 좋아하는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사정 듣고 얘기 나누며 정감 주고받으며 교감 오가면, 이 세상에 나쁜 사람 하나 없듯. 기분 좋을 때 호인이요, 퍽 짜증이 멈추지 않는 이상 그리 모나지 않을 사람.
말하자면 오디오 이퀄라이저 원리에 따라 인간미는 냉정해도 베토벤처럼 그에 상응하는 능력이 있다거나. 속된 말로 진상으로 돌변하지 않음 되는데. 문제는 몇 가지 불운이 겹쳤는데. 그걸 이겨내느냐, 극복할 뻔 하다 그냥 중간만 가느냐, 아니면 악동이 되느냐 차이. 다른 말로 세상사에 지치고 행운 없음에 닳아졌기 때문에 막살자 스타일로 치우지지 말자는 것.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 나중 아마도 후회할 테니까. 어쩌면 잃을 셈치고 베팅했다가 얻어걸릴지도 모르고.
가령 성격 나쁨 + 8살부터 혼자 인생 + 킁킁 쩝쩝 + 빚더미 악순환 + 사랑에 실패 + 친구 없음 + 자존심 극강 + 야망 오짐 + 현실은 불행 + 실직 + 인생 안 풀림 = ? 물론 과장이다만, 누구나 몇몇 떠오르는 얼굴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듯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일찍부터 가장인데, 어른들 모르지 않듯 늦어도 40살에 인생 장르는 어느 정도 결판난다는 거 모르지도 않고, (내 친구처럼) 장애인 동생이 있거나 (내 형처럼) 정기적으로 부모 빚 갚느라 허덕일지라도. 사람들 다 미리미리 스트레스 풀고, 자기 합리화도 하며, 심보 모나지 않을 줄 안다. 자기 자신을 아니까 난 짜증 계기판이 써글써글한 똥차처럼 막대 그래프가 (새 차인 0에 비해) 최저점이 13으로 설정되어 있다거나, 남들은 10에 뚜껑 열릴 때 난 이미 7-8에 비툴어진다거나. 남녀 공히 이성을 잘 알아야 하듯, 어른들은 일하기에 어른스럽고 놀기에는 철들면 안된다는 둥 이치는 그것.
어차피 기본적으로 남자는 = 촌닭 + 뱁새. 자칭 사교계의 행운아라고 자평하며 시트콤 얼굴마담으로 자부심 자긍심 자신감 든든한데, 하필 단골 술집 새끼마담한테 엿듣기로. 뭐 내가 뱁새 중의 뱁새라고? 다 그럴 만하니까 그런 것. 하오나 뱁새와 뭐 연애하다 사랑의 쾌락을 맛볼 거도 아니고. 너는 너 나는 나. 뱁새가 뭐 어때서! 자, 뱁새에 대해 알아볼까? 샛길로 빠지면 시간 없으니까 간략히만. 책임감 다부지고, 남자답고, 성실하며, 배신하지 않고, 의리 있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그 다음에 그 다음에... 뭐 공기 좋고 물 맑으면 되지 뭘 더 바라나. 보아하니 궁지에 몰려서 뱁새 본심 드러나느냐, 캬~ 졸부로서 꽤 살 만해지니까 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예요 라면서 웃기면 좋은데 듣기로 뱁새 본성 못 감추느냐.
여자의 지조는 여자의 남자가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알 수 있고, 남자의 지조는 그 남자가 모든 걸 가졌을 때 알 수 있다는 통념처럼. 누구나 롱테일보다는 평균 주변이 훨씬 많고 각자 알아서 끼리끼리 잘 어울리는 것. 연락해──연락처 모르는데?──번호 교환──진짜 연락하니 딴 사람이 받음! 들리라고 말은 하면서도 집주소는 안대준다고, 말꼬리잡고 늘어지는 허당이냐. 아니면 빈말 덥썩 물어 어디에 나갔는데 친구들 아무도 안 나왔느냐. 그도 아니면 싫다는데 싫다는데 귀찮게 따라 하고 따라다니는 사람도 있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은근 허당한테 끌리는 사랑. 손해보는 셈 치고 믿어봤더니 덕망 두터운 친교. 그런데 나 같으면 저런 말 못 하는데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데... 왜 유독 나한테만 못 들을 게 들리는 거지? 못 볼 걸 보는 게 뭐 좋은 일이겠냐마는 그러면서 하나 배우는, 사는 동안 학습이란 끝나는 게 인생.
7
늬가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어? 늬가 그래서 안되는 거라고~. 연애 얘기 잠시. 쉬어 가는 의미로다.
고슴도치─하이에나─뱁새─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촌놈─촌닭─늑대─난봉꾼─벌새─팔색조─파랑새인지 아닌지를. 내 친구만 봐도 가만 있자...... 뱁새. 막내. 장남. 고지식....!
(예시 A) 친구1은 <촌닭&고지식&사춘기부터 할머니가 엄마 역할>. 더구나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 살았는데 40~50살까지 대학교 후문 번화가에 눌러앉은 동네 터줏대감. 그래서 애인끼리 알콩달콩 사랑의 언어 다 알듯이. 그게 아니라 극존칭을 평상적으로 써주길 바라는 친구1. 여자 마음으로 치자면 결혼 시작을 애인 부모님 집에서 시작해서 내내 같이 살자는 것과 똑같은데. 어지간한 여자는 그걸 좋아할 여자 거의 없음. 그거 감안하고 좋아할 정도면... 넘어가자. 만약 있더라도... 선녀의 상향지원일 텐데. 친구1은 눈이 높아서 연예인급을 바랄 수는 없으나, 골반 큰 여자가 좋고...!
(예시 B) 매형의 단짝 친구. 그분에 대해서 아는 배경지식이 아예 없다만. 그나마 주어진 거 2~3개만 놓고 추론하자면 이렇다. 그분은 차남 아니면 막내. 촌닭 아니면 뱁새. 그런데 대학교 다닐 때 학교 앞에서 자취. 대학교도 아마 최단 기간에 끝마치진 못했을 테고. 직장도 소설 쓴다며 아르바이트 전전하다가 흐지부지. 애인 있었는데 임신중절만 몇 번. 얼굴과 외모는... 통과. 술 취하면 동네에 주차된 롤스로이스부터 페라리 엔블럼에 오줌 누는 게 특기이자 취미. 술버릇 특이함. 중요한 게 대학생 때 자취하던 그 생활로 20년 이상 내내 똑같이. 따라서 40~50살 나이는 먹었어도 여전히 대학생. 조기축구에 나가보면 성격 좋은 아저씨도 있는 반면 공을 앞으로 주면 빨리준다고 뭐라 그러고 맞춰주면 맞춰준다고 뭐라 그러고. 그래도 성격은 매형보단 훨씬 낫긴 한데. 철이 안 든 상남자라서 이 역시 선녀가 상향지원해야만 결말이 좋은 유형. 연애 얘기는 지나가는 얘기로 이쯤하고.
짧은 연애론 뻔트의 결과는 이렇다. 요컨대 문제는 몇 가지가 겹쳤을 때 라는 점. 편모 슬하에서 반듯이 곱게 성장한숙녀, 완전 내면이 아름다움. 대학교나 번화가에서 거기 평균연령과 현격한 차이 나도 다 노총각 노처녀 중간은 간다. 그런데 문제는 숙명적으로 몇 가지가 겹쳤을 때. 뱁새 반 고슴도치 반인데 10대 초반부터 혼자 살았다? 사이코패스인데 부잣집 독자랄지 공주병녀로써 오냐오냐 성장했다? 그렇듯 몇 가지가 겹쳤을 때가 문제.
8
아무튼 중3때부턴가 집 빚이 적던 게 누나&매형 때문에 늘어가기 시작했다. 매형이 누나한테 콜센터 직원처럼, 다단계 불법 피라미드 회사원처럼 인맥의 인맥의 인맥까지 수시로 전화해서 돈 빌리라고 겁박하던 모습. 옆에서 똑똑히 지켜봤는데. 뻔뻔한 매형 그때부터 내르막.
"내가 처남한테 이런 모습 보이면 안되는데..."
나중 당신 기분 나쁘니까
"...그러면 이혼할꺼야?...."
"(우리집 빚) 그게 내 잘못인 줄 아니? 내 잘못이야~"
그 전에도 CWM(캐나다 위니펙 마니토바) 갔다 오라고 누나 닦달하고.
"그동안 돈 안 모아놓고 뭐했니?" (희대의 피라미드 사기꾼처럼 말아드신 게 누군데, 부인한테 여태 준 돈 어딨녜!)
떽떽거리며 일평생 매형이 따라하는 사람은 단 2명.
첫째 피터 드러커, 둘째 스티브 잡스.
하오나 현실은 그냥 동네 아저씨.
기분 좋을 땐 괜찮은데 저기압이다 싶으면 절대 옆에 있으면 안됨. 평소에도 얼굴 보면 여자의 직감, 썰컹하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이 사는 가족만 고생. 직장 상사나 사장이 이런 타입이다? 월급 밀리고 비전 없으면 미리미리 갈길 가는 게 상책.
그래도 뻔뻔한 반면 성욕은 평균 이하에다 건전해서 가정에 충실. 일장일단 확실. 다만 누나야 G 스팟이니 절정감도 모른 채 내일 모레 환갑을 바라보는 처지. 그러니까 여자가 남자를 보자마자 대번에 파악하지 않으면 안됨.
다시 매형에 대해서. 어쟀든 능력은 적당히 출중해서 사업 수완 때문에 돈 뜯긴 재력가들 상당한데. 그분들이야 잃어도 괜찮다는 말 그대로 투자고. 그와 달리 월급쟁이들 돈 못 받은 사람들 부지기수. 빚이 거미줄처럼 얽혔던 피라미드. 매형 때문에 아빠가 헛바람들었어. 하긴 아빠 팔랑귀 반 매형 뽐뿌질 반. 그래서 아빠의 퇴직금 전액을 몽땅 증권사 직원한테 헌납. 그 증권사 직원이야 고객 퇴직금 전액 말아먹는 대가로 한 5%나 먹었을까? 셈 정확히 하자면 매형네에서 우리집에서 뽈아간 돈은 아마 다 갚았던 거 같은데. 그 수업료 삼아 그래도 최고 부촌에서 밀려나지 않고 뭐 그럭저럭 누나네는 살고 있고. 반면 우리집은 남은 빚을 (친)형이 매달 꼬박꼬박 남은 거 매꾸는 삶. 아빠 말년운이 좀 그냥저냥함. (외)사촌형이 2번째로 왔다 간 시점부터 엄마가 간병사 일을 해서 대충 10년이요 금액으로 1장 벌고. 지금은 요양원. 보고 싶은 엄마.
운명 때문이든 천운 탓이든 두 아동의 성장기가 겹쳤겠으나. 환경적으로 엄마 성정에 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점도 있다. 없지 않다. 바로 엄마 인생의 첫 남자 즉 아빠와 결혼한 엄마. 시골에서 옆 동네 어른들 소개로 얼굴 모르고 결혼하던가, 얼굴만 보고 결혼하던가. 둘 중 하나이던 가부장적 시대. 정말로 그렇게 결혼한 다음 아빠네 대가족 집안에서 함께 살기 위해 딱 도착했더니~ 와우! 이게 사람 집안이야 아니면... 차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던 엄마. 즉 증조할아버지 때까지는 그런대로 풍족한 집안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이렇다 할 직업도 없이 난봉꾼이요 한량 인생을 사신 결과, 부인은 총 4명에 자식은 13명. 당시 엄마가 시집왔을 때야 할머니는 몇 째 할머니였지? 또 자식들 더 적었을 텐데. 집안 꼴이 집안 꼴이... 말도 못했음. 그 때문과 더불어 집안 형편이 형편이 말도 못했기 때문에 애를 낳아 제대로 키울 처지가 아닌 관계로, 처음 생긴 애를 임신중절했는데. 나중 할아버지의 13번째 아들 즉 삼촌이 얘기해줘서 알았다. 소설책 제목이 '카인과 아벨'이었는데 난 당시 그게 뭘 뜻하는지도 몰랐음. 아무튼 그렇게 할아버지의 네 번째 부인인지 바깥에 둔 첩인지 몰라도 그 사이에 자녀가 1녀 1남. 그 남자가 12번째 아들인 필자 삼춘. 역시 출가한 우리집에서 잠시 함께 살고 어쩌고.
그래서 엄마는, 남동생이 새장가들어 새엄마와 새로 생긴 동생 틈바구니에서 결이 다른 외사촌형을 데려온 거고. 옛날 흑백 TV 시절에야 많이들 그렇고 그런 썩 드물지 않은 일들이었으니까.
아 또 있다. 사춘기 이전 아동기부터 함께 산 사촌형 말고. 딴 (외)사촌형 2명이 한동안 함께 살았던 거. 손버릇이 안 좋았고... 그 집 지하에 살던.... 마당 건너 상하방에서... 그만그만. 그 외숙모가 외사촌형 2명 놓고 바람나서 도망갔음. 하필 총각과 바람나서. 외가는 그렇고 친가에서는, 아빠 형제 12번째 삼촌의 부인. 나랑 친하고 우리집 근처에 살고 매번 같은 근방으로 이사하고 친했는데. 어떡하다 아들 3명 놓고 바람났음... 넘어가자.
뭐 그건 그거고. 이제 생각해보니 외사촌형의, 친엄마의 할머니 시골댁이 B 지역 인근. 뿐만 아니라 친한 친구 삼인방. 야구하고 주말마다 술 마시고 놀고 낚시 다니고. 그 2명 친구들 고향도 B와 가까웠는데...... 아무튼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잠시 거칠어진 시기가 있었고. 학교 운동장에서 농구대에 받아 턱 피부 찢어서 3바늘인가 꿰맺고. 간질 발작 때문에 운동장에서 거품 물고 구르던 애들 봤었는데, 신기하게도 햇볕 쨍쨍해서인지 NB도 정신이 혼미해져서 운동장에 쪼그려 앉아있는 애들 위로 록가수가 뒤로 눞듯 넘어져 몇 십 초 정신을 잃었었는데. 그 뒤 중학생 시절 비정상적 마스터베이션 때문인지 막 2분~3분 동안 짧은 간질 발작이 이따금, 거의 다 집 안에서만 발생했음. 그냥 주저앉는 정도가 아니라,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발작 수준. 일기 끝.
9
일기는 끝마쳤고 보너스 조금만 더. 진짜 조금만 더. 잔소리 진짜 진짜 짧게.
첫째, 고아 또는 편부모 성장기 어른 특성
둘째, 장남─차남─막내 (장녀─차녀─막내) 특징 (설명은 생략)
첫째, 우리 매형을 보시라. 편부모 하에서 3형제던가 4형제던가 거기서 막내. 아마 태어나기 전이던가 아니면 애기 때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는 아동기 때 여의고. 쉽게 말해 5살? 8살? 그때부터 고집불통 제멋대로. 인생 내 맘대로 세상사 제멋대로. 야망 없지 않았던 데다 심성 틀려먹지 않았으니 사업가라는 한길만을 가긴 가는데. 앞서 말했듯 몇 가지가 겹쳤을 때.
(A) 성격 즉 성격 좋기로 상위 20%라면 불행들이 겹쳐도 편모 슬하에 자랐든 고아로 자랐든 거의 상관없다.
(B) 천성 곧 착하기로 상위 10%였을 때 또한 불행들이 겹쳐도 편모 슬하에 자랐든 고아로 자랐든 일절 상관없다.
그게 아니라 대충 평균이요 중간은 가고 어디서 나쁜 소리 듣지도 않고, 평판 그런대로 괜찮은 친구에게 몇 가지가 겹쳤다? 난 착실하게 살았는데 왜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야 하느냐, 라는 문장을 완성하지 못한 채 어영부영 중간에 말 끊는다. 왜? 왜냐하면 몇몇 불운이 겹쳐 짜증지수 폭등하는 게 듣는 청자 때문이 아니거든. 내 운명이 기구해서 그렇던가 내가 못났던가. 내가 부모 잘만나지 못한 걸 왜 남탓을 해? 그 정도로 막무가내는 아니니까. 그래서 뱁새나 촌닭 같은 평범한 늑대는 그럭저럭 내 화를 내가 삭힌다.
그와 달리 고슴도치? 우리 매형! 지른다. 우리집 재산은 물론 피라미드의 피라미드 말아먹은 게 왜 자기 탓이녜! 결론은 자기 탓이라는 비아냥. 말발 어디서 썩 빠지지 않는 게 아니라 논객과 닮은 듯 자기말 하기로 MBA를 자기가 말로 콧대를 눌러줬다며 자랑하는 허당. 통 져줄 줄 모르니 일평생 그렇게 사시지. 조롱꾼 특유의 능청. 뿐만 아니라 자기 형과 누나네 재산 그 피라미드의 피라미드 말아먹은 거도 자랑스럽기 때문일까? 똑같이 못 살지만, 똑같이 말아먹었지만, 우리집보다 자기네 가족 직계 방계들이 더 못살고 있다는 걸 강조한다. 즉 촌닭, 촌놈, 뱁새, 참새, 벌새과는 차마 하지 못할 말. 인간의 도리를 안다면, 사람이 양심이란 게 있을 땐 절대 말해서는 안될 얘기를 한다. 아니?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요컨대 지른다. 속 시원하게 말이다. 평소에는 폼잡고 있는 척 아는 척 중간은 가는 어른이었는데. 몇 가지가 겹치니 여지없이 인간의 탈을 벗고 금수의 면모를 과시한다. 난 사람이 아니오 악마의 속성, 즉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듯 동네 아저씨 주제에 무슨 자기가 스티브 잡스 패션 흉내내고 톰 피터스 어쩌고저쩌고 그래 봐야, 어? 그래 봤자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보호색 귀찮겠다 화끈하게 벗어버리는 거지. 촌닭 뱁새는 최소한의 수치심 때문에 못할 일을 글쎄나 글쎄나. 그게 뭔가? 바로 멜로드라마에 나오는 대사가 아닐 수 없다.
"검은 머리 짐승은......"
또는 하는 데까지 했는데 안되는 먹튀가 아니라, 끝까지 참다 딱 때가 되니까 본성 숨길 수 없는 '먹튀'!
또 있다. 편모 슬하에 자라도 좋고, 편부와 성장한 어른도 얼마든지 귀감이요 모범스럽다만. 몇 가지가 겹쳤을 때.
고아 성장기 + 사업운 불행 + 사업자금 피라미드 연패 + 막내 + 성격좋기로 평균 이하 + 착하기로 겨우 중간 턱걸이 + 기질상 아부 죽어도 안함 + 남 비위맞추는 거 극혐 + 나 혼자 우주 대마왕 자존심 + 기분 나쁘면 승질 더러움 + 뭘 좀 알고 똑똑하니까 살짝만 굽히면 일찍 재물운 트고 인맥도 산뜻해질 테지만, 그러나 남 비위맞추는 거 싫어하니까 친구는 딱 1명. 나머지는 다 비즈니스 인맥일 뿐 = ?
그러므로 궁지에 몰린 고슴도치는, 드물게, 사람의 가면을 벗고 여지없이 동물의 야성미를 뽐낸다.
어릴 때 살던 동네에 엄마랑 친한 동네 아줌마 3인방. 그 가운데 1명의 남편께서 바로 고아 출신. 초등학교 선생님들이야 애들과 (얼마간) 똑같아지니까 그분들끼리는 속좁고 유치한 게 자연스럽다만, 촉 좋은 사람들이 언뜻 보면 옹졸한 면모 엿보이듯이. 그 정도가 아니라 점잖아야 할 때 쌥쌥 짹짹이. 자상하면 좋을 찰나에 깔깔 딸랑이. 평소에 은근히 여자를 띄워주고, 그녀 컨디션 좋다 싶으면 은근히 숙녀를 돋보이게 만들어서. 따라서 여자가 앞장서고 싶을 때~ 딱 은근슬쩍 뒤로 빠져주고, 친구들 앞에서 면도 세워주고 그래야 하는데. 뭔 자발탱이 거꾸로맨은 뭐든 반대로! 여자가 모처럼 말 많이 하고 싶을 때 따따부따 내가 널 모르니 어쩌고저쩌고. 잔말 말고 따라와 거꾸로맨! 그래서 우리 엄마가 다 좋아도 그런 남자만은 만나지 않기를 바랬는데. 어떻게 된 게 누나는 엄마가 꺼려하는 조건들을 제대로 충족시키는 남자를 딱 만나서, 뭐 지금 잘살고 있음. 그 정도면 가족 장르 적당한 행복. 아, 뭔 얘기를 하려던 참이었지? (딱) OK~!
멜로드라마에서도 이젠 잘 나오지 않는 대사. 시골 시장판도 품위가 올라갔고. 그 대사 무엇이냐?
「너는 애비애미도 없냐!」
그런 말 않듣도록 살라고 우리네 엄마들이 우리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잔소리하시는 건데. 그게 바로 가정교육이라는 건데. 그걸 못 받고 자랐다는 걸 뭐라 하는 게 아니라. 몇 가지가 겹치니까 본색 유감없이 드러내라 그 말씀. 성격 좋지도 않고, 자기가 자기 입으로 착하지 않다 어쩐다 그러고. 궁지에 몰려보시라. 적반하장. 억지. 윽박지르기. 떽떽거리기. 화풀이. 닥달하기. 잔소리. 진상. 물에 젖은 사람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드라마 대사로 비꼬아서 하는 말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사실 100% 엄마 아빠 없이 자란 티를 내고 싶다는 주인공.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 알긴 뭘 어떻게 아나. 몇 가지가 겹치니까 생쥐 궁쥐에 몰리니까 고양이를 무는 식이지. 절반쯤만 비슷한 얘기로 교수님이 학생한테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이,
「왜, 너네 아버지 경찰이시냐?」
「예.」
「(효과음)」
바로 그와 같은 사람들 다종다양한 모습. 성격. 본성. 어른들이 어찌 모르겠는가. 라쿤 머리에서 코끼리 엉덩이에서 뿔이 날 때를 기다릴까? 차라리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며 맹수 걸음걸이 흉내내는 게 낫겠다. 이게 뭔 말인 줄 잘 아시는 아줌마들 오늘도 남편 흉보기하실 시간 있을까?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됐고. 아니~ 아니 할 수 없거든. 아니 그렇수? 아닐 리가! 이래서 사랑은 남녀 단둘이서 하지만 결혼은 집안끼리 하는 거라는 어른들의 인식. 꼭 OX로 다룰 주제가 아니라는 점. 개개인 참고하며 숙고할 일일뿐. 괜히 말이 길어져서 숙녀 인생 평생 웨딩드레스 단 1번도 못 입어본 누나네 가족 험담까지 해버리다니. 조카들 용돈도 두둑히 못 주는 지질이 못난 삼촌 주제에 말이야 (절레절레). 조카들도 아무리 싫어도 만족할 만큼 유능하지 못해도, 그럴지라도 지애비요 아빠이자 가장인데. 그러게 왜 사람이 남의 가슴에 못을 박냔 말이지, 어? 한두 명도 아니고 말이야.
10
기쁨을 지지하기 싫어하는 불길한 징조. 그건 바로 NB에게 대환영할 만한 건수의 부재였다. 낮에는 외설스러운 공상가요 밤에는 한심한 술꾼으로 전락한 문인이라고나 할까. 결국 삼류 칼럼니스트인 그는 그게 문제가 아니라 밤이면 밤마다 다몽증에 시달린다는 데 익숙해져버렸던 것이다. 연작으로 꾸는 꿈은 재밌긴 한데 반면에 식인귀신으로부터 황금귀를 선물받아 유령이 되는 악몽도 심심치 않았으니 피장파장. 짜릿한 희열을 만끽할 것만 같은 유쾌한 예감이 없다고 투덜거리기도 지치고. 잔잔한 애잔함 기저에 깔린 선망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방법도 다 까먹었으니. 그러므로 이제 떠날 때가 됐다는 얘기인데. 허나 가면 뭘 해? 그래 봤자 돌아와야 하는 걸. 집이 좋기는 좋다만 앞서 말했듯 그놈의 건수. 퇴폐미에 비협조적인 쾌감마의 폭풍 질주는 바라지도 않는다만, 굶주린 늑대의 흑심은 과연 어찌할 수 없단 말인가! 누가 아니래. 그러거나 말거나. 명장 범장 졸장 가운데 과연 무엇이냐 썩 거명하기에 멋쩍은 열망가. 뾰족한 묘수 없이 코너에 몰렸으니, 따라서 그는 서포터즈 조마조마 회장 롭에게 연락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38년 영국&프랑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겨우 7% 군비를 투입한데 반해, 당시 독일은 무려 16.5%. 거의 100년이 지난 오늘. 전세계적인 유행병 코로나 사태. 페더급 슈퍼헤비급 각자 대처법은 다르겠으나 스페인처럼 국내총생산(GDP)의 15%가 넘는 구제금융안. (진짜일까 가짜일까 또는 끝까지 실현될까) 그처럼 NB는 통 크게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
비유에 대해 잔소리 조금만 하자면 이렇다. 경제 원리로 봤을 때 집안이 검소하다가 맞이한 뜻밖의 재정 압박. 가난한 가정집은 당장 긴축재정이 옳고, 그에 따라오는 불황을 견디며 불행을 이겨내면 차차 채무상황 좋아지는 거고. 반면 먹고살만한 가정(부국), 품위 유지하며 행복한 가족 장르에 뜬금없는 (역대급) 외부충격 발생시. 풀 돈 부족하거나 없는 거도 아니고, 돈이 돌게끔 위축된 가족구성원 재정에 자금을 푸는 게 당연. 그러라고 세금내는 거 아닌가, 돈 싸들고 저승에는 못 간다. 하물며 돈을 시장에다가 뿌릴 정도로 비축한 갑부 집안이라면야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추우면 오리털 점퍼든 거위털 점퍼든 꺼내 입어야지, 최고급 캐쉬미어 외투 옷장에 묵혀놓은 채 단벌신사로 살라고?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버블장세니 전문용어니 그건 나중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되고. 비축 자금 충분하니 보따리를 풀면 푼다고 뭐라 그러고, 적게 풀면 적게 푼다고 뭐라 그러고. 그야 어떻든 NB는 최고허풍가부터 현실주의자, 이상주의자와 함께 엉뚱한 흥정꾼까지 모두 혼자서 1인 다역을 펼치는 원맨쇼 인생이므로, 굳이 눈치보고 허락받을 걱정은 없었던 것이다.
자, 그래서 롭과의 연락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그건 다음 기회에. 아마도 연재소설 이번 편은 건너뛸 공산이 크다는 힌트만 남기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