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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연애를 논할 때 대부분 대충 윤곽을 알기 때문에 사람들은 통상 말을 썩 많이 하지 않는다. 직접 경험이든 아니든 줄거리와 장단점을 모르지 않으니까, 그러므로 남자는 공을 쫓는 식. 그렇다고 여자들이라고 할 일 없이 날이면 날마다 수다 3시간으로 할 말 떨어졌는데 또 하고 또 하고. 그러지는 않지. 들어주고 들어주고. 웬만큼 받아주나 병풍 붙박이는 싫다고. 기 빨리다 보면 아 누구? 슬슬 피하기 마련.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인정, 유희, 농담, 연민, 허영심, 개그, 통사정. 다른 말로 뻔할 뻔자. 그래도 재밌으니까 즐겨 보다 엄마한테 한소리 얻어듣는 건 일상. 너 저런 거만 자꾸 보다 보면 멍청해진다! 10대 때 토-일요일 오후 5시~8시까지 공중파 TV 프로그램. 그땐 진득하니 소파에 자빠져 TV만 봐도 재밌다. 손해 볼 거 하나 읎다. 식상하다며 채널 돌리다 재미없으니까 친구 만나러 나간다면 쟨 약아빠졌다고 탓할 수 없는 나이. 그러다 세상만사 모르는 게 없을 어른이 되었는데도 TV만 보고 살 수도 있고, 아니면 결코 득 될 게 없는 시간낭비는 부디 최소화하고 싶을 만큼 바쁜 사람들도 많고. 일단 먹고사는 게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 그래서 어른들한테 실상 감탄하며 탄복할 일은 그리 많지 않음.
그런데 세상 일이 좀 많나. 게다가 말 많고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군다나 아무리 재미없어도 누군가는 인기상을 받고, 뻔할 만큼 새롭지 않아도 어떤 프로그램이 유명세를 타지 않을 수 없다. 더더군다나 거품은. 심지어 와전은. 과장 + 과장 + 과장 = 친구가 가방 하나 샀다는데 몇 다리 건너면 뜬금없이 그 친구는 건물주가 되는 셈. 본 칼럼 주제인 장기 연애. 실상 별 말 필요 없는 주제다. 말 많아봐야 말하는 사람 입만 아프고, 듣는 사람은 오죽 듣기 싫겠나. 싹 다 아는데?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는 수다쟁이 말괄량이야 원래 그런 거고. 아는 상식 들었던 교양을 반복 반복, 매번 미칠듯이 또 듣고 또 듣고. 짜잔~ 빰빠라밤~ 팡파르가 울리지 않을 수 없겠지. 그렇지만 우리 칼럼니스트들도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하여 장기 연애. 너 나 우리, 누구 하나 모르는 사람이 없는 그 뻔한 주제. 말하자면 할 말 생긴다. 없지 않을 수 없다.
그 가운데 누구 목소리가 크고, 어떤 논리적 오류와 지나친 비꼬기가 돋보이는지 보면 보인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어떤 칼럼에 나오기로 장기 연애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연애 길게 해서 좋을 거 하나 없다고>. 어른들은 딱 그 말 한마디만 가지고도 뭔 말인 줄 다 안다. 그 말 한마디만 가지고도 그래프, 통계표, 교훈, 잔지식, 전문 학문, 집단지성을 잘 아니까 그냥 그러려니. 괜히 간접화법 하날 가지고 앞뒤 톡 떼서 직접화법으로 어쩌고저쩌고 하기 귀찮단 말이다. 그런데 그 사연을 모두 알면서 누군가는 왜 기어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는 빈정과 비아냥과 스포츠팬처럼 야유를 일삼는 것일까. 대표적으로 직접경험으로 손해 본 사람들. 당사자 입장에서는 억울하니까. 안 그럴 수가 없거든. 아니나 다를까 본 주제 역시나 사랑을 들먹이지 않을 수 없다. 말하자면 어른들한테 사랑론은 긴 말 필요 없다.
- 상향지원 VS 하향지원
- 인파이터 VS 아웃복서
- 단기전 VS 장기전
- 빠른 생애사 전략 VS 느린 생애사 전략
- 떠들썩 공개 연애 VS 몰래몰래 비공개 사랑 (후자의 단조는 단기전, 장조는 최소는 당사자 둘이요 최대는... 아무튼 몰래한 사랑. 풋사랑부터 진한 사랑까지 여자의 낭만은 뭐니 뭐니 해도 후자. 단, 전자만 해 본 사람은 그 기분 모름. 공식적으로야 전자가 낫긴 나은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기막힐 듯 묘한 기분. 절대 모름. 웬만한 롱테일만 가능하다는 짝사랑복, 말을 아껴야 함.)
- 여자가 남자를 볼 100가지 가운데, (남자의) 바람 안 필 성실성.
- 남자가 여자를 볼 100가지 가운데, 언젠가 변심할 가능성. (괜히 남자들 안목이 화려한 숙녀에서 단정-조신-얌전-사랑스러운-매력적인-착한...... 여자로 바뀌는 게 아님.
- 통계 상 진한 사랑이 제일 중요한 관건. 일찍이라서 헤어지거나, 일찍인데 오래갈 수도 있고.
- 남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어리면 결혼을 서두를 가능성 적음. 반면 여자는 오래 못 기다림. (10대 20대 초중반은 논외)
- 통계 상 여자가 3년 기다리면 최대값이고, 연애한 지 1년을 기준으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여자가 더 쫓김. 아마도 더 손해.
많이 우는 닭은 닭알을 적게 낳는다. 결혼해서 몇 년 내에 애 없으면 어쩔 비율. 닭알 안 낳는 암탉은 자유롭기도 세상 편하다. 닭알 건강히 낳을 수 있는 표준을 측정한 편차, 뭔 줄 누가 모르나. 그걸 기준으로 결혼 정보 업체에서 평가를 하나, 안 하나? 네? 그렇다고 결혼 정보 업체만? 개개인도 그러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아니라면 전부 싹 다 가식. 사실은 사실이고, 이성적으로 분명한 진리를 소녀감성으로 여자니까 억울하다 여자의 판타지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싶은데 몸 막 굴리고 싶은데 왜 여자만 어째야 하냐. 라고 하는 여자. 포장지를 풀러 본심을 알고 보면 그런 마음 없지 않다. 에이~ 알면서! 어딜 넘봐? 만 있나. 누굴 속여, 는 왜 없겠나. 여성잡지 1에서 저 멀리 이후로도 내내 엄마 스타일만을 고집하는 여자. 과연 많을까 적을까?
장기 연애라는 주제는 단언컨대 3번. 그렇지만 나머지도 다 똑같은 얘기.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장기 연애로 결혼까지 못 가는 비율은 한마디로 십중팔구라고 한다. 10쌍 가운데 1~2짝만 결혼. 나머지는 싹 다 결별. 아니면 이혼. 사람들이 말하는 확률을 개인적으로 떠올려봐도 얼추 비슷하다. 오히려 두 자릿수가 아니라 한 자릿수쪽에 심중이 기울어지지 않을까, 절대 적으면 적었지 많아질 수는 없는 주제가 이것. 즉 사실이 그렇다. 그래서 이 문제는 사실은 어떻고, 그 사안의 확률은 어떻다 라는 점이 요점이다. 그런데 그 요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어설픈 말발로 무효화시키는 일. 없지 않다. 예를 들어
「어쩌고저쩌고...... 경우에 따라 다르다...... 어쩌고저쩌고.」
그래요?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건 쉽게 말해 원그래프로 1등의 점유율이 50퍼센트이고, 나머지는 전부 롱테일일 때를 말하는 것. 또는 단독 1등 득점왕은 있는데, 현재 득점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막상막하인 경우. <운수 나쁘면 잔고장 같은 짜증나는 사랑이고, 운 좋으면 불행을 모두 비켜가는 아름다운 사랑이 바로 장기 연애다. 따라서 나는 장기 연애를 적극 추천한다. 아울러 다시 한번 반복컨대 장기 연애는 케바케 즉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그래요? 뽑기로 운 좋은 행복을 낚을 확률. 그처럼 대어로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뱁새의 한눈팔기였다더라? 앞서 언급된 경우에 따라 다르다, 이상한 줄임말 즉 케바케라는 것은 좋고 나쁨이 비등할 때 쓰는 말이다. 다른 말로 행운발. 그런데 확률이 초라한데 (떨떠름한 줄임말로) '케바케'다? 아름다울 비율이 (상쾌하기엔 썩 애매한 줄임말로) '케바케'다? '케바케'가 무슨 아무 데나 갖다붙이는 심심풀이 땅콩이야 뭐야. 80퍼센트는 원그래프에서 1-2-3위가 30, 25, 20퍼센트... 그렇다고 했을 때, 80퍼센트 말고 나머지 20퍼센트 롱테일에 대해서 경우에 따라 각기 다르다고 말허는 거지. 무슨 아무거나 다 케바케? 동네북? 행복업이라는 로또 복권을 사기만 하면 '케바케'라는 말이네? 안 그런가? 잔고장률(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는데 산업적으로 일컬어 새 제품 기준에 명확히 모자라는 오차) 1~3퍼센트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어른들 말 듣지 마라, 철들면 안된다? 웃자고 또 득실 따지고 명분의 실익을 견주어서, 그래서 하는 말로,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남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라고 말하는 것이지. 무슨 무조건 필요 없고 뭐든지 케바케다? 자동차 비상조명등만 켜면 모든 우행을 다 눈감아준다는 말이야? 깜빡이만 켜면 만사 OK다? 괜히 어른들이 세상사를 깨우치면서, 남녀가 길게 연애해서 좋을 거 하나 없다고 말하겠나. 그 일부 지나친 자기 확신, 세상 물정 모르는 건 아닌데 왜 누군가는 그렇게 맹목적인 자기주장만을 맹신하게 되었을까. 나머지는 빼고 대략 어떤 여자 만나면 피 보기 딱 좋다는 여자들 말처럼, 행복한 사랑을 기대했는데 피 제대로 본 낙오자(나중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만 해당 장기전 승부만 따지고 보면 완패니까) 입장이 아닐는지. 절망감 때문에 깨달았다지만 말이야 수업료가 장난 아니거든요. 또는 내 일 아니니까, 다종다양한 입장차 절충하여 적절히&짧게 간추려 말하기 어려우니까. 그러니까 헤어진 친구한테 똥차 가고 슈퍼카 온다고 그냥 그렇게 다독이는 식. 웃자며 똥차 보내고 쏙닥쏙닥 그러는 거지 뭘... 그걸 진지하게 말꼬리 붙잡고 늘어지면, 시간 없다 시간 읎어. 이거 저거 다 챙기고, 생쥐 들쥐 들토끼 산토끼 인정사정 다 봐주다간 그러다 딴 거 아무것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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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닭알 안 낳는 암탉은 자유롭기도 세상 편하다>라는 말 뭔 말인지 모르는 어른이 있나? 없다. 모른 척, 더구나 능청, 더더군다나 아는 체, 심지어 1번 2번 마저 3번까지 비꼬는 건 가능하나. 그러나 그게 뭔 뜻인지 어른인 이상 결코 모를 수는 없다. 당사자 입장에서 듣고 알고 받아들이기에 당시라면 퍽 곤혹스럽고, 시간 지나면 끄덕끄덕할 만큼 심한 표현이란 거. 부정할 수도 없고, 곡해하는 억측을 반겨하기도 싫고, 옹호받기도 힘들다. 허나 발음 이상한 줄임말 '케바케'가 적재적소에 어떤 계층에서 간혹 쓰인다면야 몰라도. 그게 아니라 무슨 아무말 대잔치가 썩 드물지 않으니까 하는 말. 그러니까 사석에서 통용되는 진짜를 어떻게 모른 체하나. 잘사는 부자 나라 기준으로 이혼율은 대충 40%. 당대 미덕이자 귀감으로 손꼽히는 잉꼬부부부터 중간까지를 30퍼센트라 치고. 삐그덕거려도 알콩달콩 잘사는 법적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를 30%라 가정하고. 셈이 그렇게 되나? 그런데 애가 없으면! 그게 뭔 말인지 최소한 여성잡지 2 애호가, 적어도 좋든 싫든 허세를 듣기 말하기 가능하고, 여자말 번역기를 부추길 줄 알고, 웃자는 의미의 허풍 대회 근처라도 귀동냥으로 아는 사람 가운데 그거 모른 사람은 없음. 딱 0명.
그런데 그게 아니라 허영심으로 똘똘 뭉쳐 찌질한 똥파리를 딱 1번 사랑해보니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죄다 똥파리 같은 줄 아는 처녀. 세상 모든 남자들이 싹 다 하이에나 같은 줄 아시나? 추접스런 년. 더럽게 멍청한 년. 세상 천지에 지 머리 돌대가리라고 광고하는 년도 다 있어. 가정교육 형편없고 자긴 부모님 얼굴에 뭐 칠하길 좋아한단 년. 똥파리 전마누라임을 자랑스럽게 세상에 공표함 뿐만 아니라 매춘부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한꺼번에 몽땅 상대하는 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은~ 똥파리한테 봉사하기 위해 태어난~ 파리끈끈이년~! 여자의 판타지라는 사랑의 순위권. 그게 멜로드라마 보기, 듣기, 알기가 아니라 무슨 남자 30명을 동시에 갖겠다는 암탉. 바로 그런 암탉이 돈만 보고 결혼하든 허영심에 이끌려 웨딩마치를 치렀든. 그런 백치처럼 정신 박약일 때 바로 닭알 안 낳는 암탉은 자유롭기도 세상 편하다, 라고 어른들께서 말씀하실까 아닐까. 그냥 평균적으로 착한 아가씨, 보편적으로 다정한 숙녀, 아무 여자나 다 닭알 낳지 않았으니까 새로운 남자한테 도망가기 딱 좋다는 말이 아니다. 보아하니, 어? 여우는 손에 닫지 앉는 포도 보고 "실 꺼야─설었어─저거 맛 더럽게 없어'라고 말한다. 거북이는 천 알을 까도 아는 사람 없건만 닭은 한 알을 낳아도 모르는 사람 없단 말이다. 뭐 그건 그렇고. 한편,
연애 길게 해서 좋을 거 하나 없다? 라고 하니까 또 뜬금없이 나도 모르게 직접화법의 화신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그 말을 듣고 기승전결 머릿속에서 다 조립해서 뭔 얘긴 줄 알겠다, 전후좌우 뭔 말인지 모르지 않다. 그게 아니라, 뭐 연애 길게 하면 다 나쁘다고? 라는 퉁명스러움. 삐딱. 조롱. 즐거운 웃음을 위해서야 저급이든 고급이든 그래도 된다. 그래야 한다. 그럴 줄 아는 게 때로는 유익하다. 왕왕 웃긴다. 종종 썩은 미소도 없지 않고. 그런데 껄끄러운 냉소를 위해 간접화법에 적합한 구절을 굳이 직접화법으로? 앞뒤 떼고 제일 민감한 부분만 톡 찝어서 말하는 연예기사와 닮은 모습이다. 슬로건만 놓고 보면 무슨 한량 낚시꾼이 따로 없다. 이를 테면 (앞뒤 떼고) (차 떼고 포 떼고) (폰 나이트 비숍 룩 다 떼고) 그럴듯한 gif 파일을 만들면 뭐겠나.
「내 이혼이 당신의 어디를 아프게 했나?
내가 너한테 무슨 피해를 줬니? 라고 여쭤보고 싶은 거죠.
정말 궁금해서요. 따질 건 따져야죠. 대체 뭐가 문제인지를요.
왜 그렇게 남들 일에 관심이 많고, 왜 이렇게 타인에 대해서 쉽게 판단하려고 할까?」
앞뒤 떼고 그렇다고? 앞뒤 떼지 않는다면 논점의 전개 단계에서 꺼낸 3번 카드일 뿐.
그런데 앞뒤를 떼면 뭘까? 뭐겠나, 뭐 자기만 특별 대우받고 싶다? 달콤한 물개박수만 받고 싶다?
그런 일은 성문헌법에 기준하나, 그에 앞서 개개인의 자유와 관습과 교양에 일임하는 것. 그게 바로 정치적 체제 아닌가.
그걸 강제로 통제하는 것, 역시나 또 다른 정치제도 아닌가. 사극도 비슷하고.
그런데 나만 SF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특별 대우를 받고 싶다?
무슨 일반인이 Twitter, Facebook, Insgram... 소셜 네트워크 사용하면서 괜히 비공개로 설정하겠나.
예술가의 유명세에 따라 좋은 관심, 호의, 칭찬, 건강한 비판, 건전한 사랑만 받겠다. 특히 자본력만! 그 외 나머지는 싹 다 사양한다?
그럼 얼굴 팔리지 않으면 된다. 개인의 사생활과 작품이 뭔 관계냐, 크나큰 관계가 있고. 유명인이 어디 얼굴만 파나?
재능을 만방에 알리고 무명인에게 바로 꿈을 파는 것. 일반인의 꿈을 키우는 것. 그분들이 대리만족하며 사는 보람, 세상에 대한 애정, 인생을 향한 희망을 가꾸는 것. 우러러보는 누군가처럼 살고 싶은 열망에 웃음짓는 것.
그 중차대한 임무를 맡았으면서 지들이 나한테 해준 게 뭐냐, 어쩌고저쩌고.
어디 일반인의 사생활과 유명인의 사생활 그 기준이 똑같나?
그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남 일에 관심을 끊으면. 내 일이 아니면 모든 것을 무관심으로 대해야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비영어권 국가의 어느 후미진 바에서 바텐더와 친구들과 술 먹기 내기를 해보시라.
대화할 때 영어 단어를 사용한 사람, 즉각 술 먹기를. 술 금세 바닥난다. 업주 입장에서 말하자면 술값 톡톡히 건진다.
남 얘기하지 않는 사람? 없다. 남 얘기라는 게 무조건 부정적인 건가? 아니다.
남 얘기 끊으면 세상 못 돌아간다. 지구까지 도는 걸 멈출지 모른다. 논문 쓸 때 표본 추출은 어떻게 하나.
잘나신 분들이야 할 말 많고, 옷발 글발 배경 말발 좋기 때문에, 내 얘기만 해도 끝이 없다지만.
그럼 잔재주도 빈약한 우리들은? 거기서 저쪽 음지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조롱꾼이야 뭐 그렇다 쳐도.
아무튼 그게 '앞뒤 떼고'라는 전제인데. TV를 보고 느낀 점도 말할 수 없다, 남 얘기도 해서는 안 된다... 그럼 어떡하라고!
무슨 귀머거리 벙어리 봉사로 일반인들은 살라는 건가? 말로는 뭐 팬들의 사랑에 고맙고 어쩌고저쩌고. 그거 다 뻥이네? (개)뻥?
정당한 지출로 소액을 지불했으면 그 푼돈만큼만~ 사석에서 끼리끼리 수다 떨면 그만이지 뭘 그리 나대고 설치고 나서냐 그 말인가?
우리 일반인들에게서 돈과 칭찬 빼고는 거들떠도 보고 싶지 않단 말이잖아? 안 그런가?
그럼 자꾸 TV에 나와서 알짱알짱 보이는데 어떻게 암말도 안 하나.
언제는 관심 없어 기분 찡찡하다 그러고, 어쩔 땐 비꼬는 얘기만 보이고 들린다 그러고.
함께 사는 세상. 더더군다나 사생활이 유명세와 뗄 래야 뗄 수 없도록 자본력으로 굴리는 구조.
자본주의의 꽃이 뭔가, 오락산업 아닌가. 오락산업이라는 범주 자체부터 애매하고 방대하다.
지나치고, 못 됐고, 가혹하며, 악의적인 관심이야 말 그대로 나쁘다지만. 그걸 누가 몰라!
오락산업이 그네들 데려다 쓰고, 이용해먹고, 돌리고, 띄워주면서 관심사를 제공하는데?
물개박수가 있으면 물개박수 지겹다는 사람도 있고,
그 바닥 좁은 거 뻔한데 오락산업 종사자끼리 공식적인 행사에서 신부들러리 서주는 거 당연한 거지.
뭐 자기만 듣기 싫은 거 짜증난다, 그럼 그 모습 보기 싫은 사람이 억지로 봐야 하는 건 뭔데.
누군가는 여자친구한테 '넌 너 밖에 몰라' 그러면서 헤어지고. 자길 좋아하지 않아도 봐야 할 사람들 어떤 고충은 관심 없고. 그러면서 오직 칭찬만 해달라, 지갑도 열어달라? 자기 밖에 모르는 거잖아? 애들이라면 몰라도 어른이잖아?
민주주의 특성상 내 투표권과 피선거권의 결합이 어중간하면 5년 10년 우리 자신이 어떤 값을 치러야 하는지 알면서.
어디 우리만 그런가, 미래 가치를 차용하여 지금 쓸지도 모르고. 조상님 잘 둔 덕에 후손 대대로 잘살 수도 있는 거고.
그 모두가 유기적으로 얽히고설켜 있는데. 그딴 거 다 관심 없다, 나는 오직 돈과 칭찬만 받고 싶다는 응석이야 뭐야.
자극적인 기사 뽑는 걸 최고로 쳐주는 그 업계 생리 모르고 예술 시작하시나.
개가 사람을 물면 기사가 되기는 되겠으나 그 바닥 업계 기본으로는,
사람이 개를 물어야 적어도 특종 순위에서 이제 쬐금~ 기초 정도 닦는 수준.
못된 야유는 죄다 스포츠인들한테 몰아주고, 예술가는 예술적으로 띄워주기만 하시라?
분량에서 앞뒤 떼지 않고 사연이 어떤가를 듣고 보면 이해가 갈 테지만.
분량에서 앞뒤 떼고 딸랑, 고작 몇 초. 그럼 이해를 어떻게 하나. 애들 징징거리는 거랑 뭘로 구분하냐고.
관중이 선수의 비위를 맞추느라 할 말 못 할 말 가려서 해야 하긴 하는데.
형사법이 아니라 민법으로 제제할 계제 빼놓고는 광대가 관객들 보고서
야 박수쳐, 야 박수 치지 마, 야 너 관심 갖지 마, 야 너 꺼져, 야 넌 시끄러워 닥쳐, 야 너 나가, 너네들은 봐줄게 대신 돈만 내?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네. 오다가다 들린 관중이든 친애하는 팬이든, 그분들 허락받고서 호응이든 야유든 하면 되는 걸로!
아니 그런가? 그럼 깔끔하잖아? 안 그런가? 아 글쎄 그런가 안 그런가?
좀 이상하다. 행운의 구름을 탔던지 대어를 잡은 거라기보다 잡혔던지.
응원했던 딸랑이가 있으면 '늬가 우리 회사 출근해라 내가 중간 계투 요원 한번 해 보자'도 있는 법.
그래도 딸랑딸랑 학예회에서처럼 칭찬만 받고 싶다? 그러는 동네가 없지 않다는 거 누가 모를까.
그 희망의 나라는 과연 어디일까?
(타 체제에서 살아보지 못했다 고로 비꼴 생각 없다뿐, 양쪽의 장점만 누리겠다는 심보에 대해서 어쩌니까. 적어도 가난하다 부자 되니까 사람이 변했네, 무명이었다가 유명세 얻어 살만해지니까 초심 잃었네 라는 핀잔 충족엔 반대표라는 뜻)
얼굴 팔리는 거 좋아하는 (일부) 소녀감성이야 모르겠으나. 우리는 얼굴 팔리는 거 결코 좋아하지 않는데.
감수할 거 감수하고 좋든 싫든 역할에 맞게 떠들고 춤추며 노래 부르는 일.
바로 그 만만한 신분. 소셜 네트워크로든 무엇으로든 유명해질 초반에야 기분 좋고, 나중 더 유명해지면 붕붕 떠다니면서.
언젠가 그래프 기울기 약간 애매하니까 관심받기 싫다? 일장일단에서 장점만 취하고 싶다?
괜찮은 인재를 뽑아서 노력 + 행운 + 자본력으로 띄워줬더니.
나중 통제 안 되는 사례.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연예인병 아닌 사람이 없네 그래.
'앞뒤 떼고'에 대한 잔소리가 너무 길어졌으니 이만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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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슷한 예가 무엇이냐? 아주~ 흡사한 예가 있다.
바로 비포경에서 포경으로 넘어가니 어떻더라, 또는 '포경'관련 작문에 달리는 찌푸둥한 댓글.
캬~ 어? 광분 그 자체. 짜증 그 격동의 메아리가 바로 그것. 일관, 초지일관되도록 유난히 어떤 성격으로 도배.
그게 바로 야수이자, 오스트랄로피테쿠스요, 호모 사피엔스로 돌변한 남자. 즉 다종다양 천차만별 개인차에서 유독 극소수 특정 계열만.
그와 똑같은 게 여자가 발톱 파파팍~ 맹수 살쾡이 이기주의자로 행동하는 것.
장기 연애해서 정말 정말 행복한 사람? 우선 나 행복하기도 바쁨. 또 남 신경 써주고 오지랖 넓으면 넓다고 뭐라 할지도 모르는데?
통계와 학계 업계 세계사 교양 상식 얘기는 모르겠고, 나만 장기 연애로 행복에 골인했다, 그러므로 저 사람은 나쁘고 쟤는 틀리고 내 장기 연애관만 옳다?
나는 나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누리고 싶은 인생 마음대로 살면서. 어?
내 친오빠의 애인이자 나중 부인 즉 올케는, 남자 얼굴 보고 결혼하면 안 된다?
그러나 나는 남자 돈 보고 결혼할 것이다? 또, 내가 하면 불륜 남이 하면 사랑.
무슨 꽝 없는 사다리타기 내기, 직장 동료들끼리 식비 내기 게임이라면 말이 된다.
그렇다면야~ 그건 경우에 따라 다르다, 그렇다면야~ 어감 떨떠름한 줄임말로 '케바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확률 초라한 즉석 복권을 긁어도 전부 몽땅 다 '케바케'다? 나만 복권 1등 당첨됐으니 그만이다? 대체 뭔 논리야!
그게 내 일이냐 남 일이냐 차이. 타인의 줄거리에서, 당사자들 사연 그 비밀스러운 내막은 추측만 하면서, 극소수 확률만 옹호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남자의 이상형? 첫째 연애 한 번도 안 해 본 여자, 둘째 새로운 얼굴. 그에 앞선 생략된 전제는 말할 것도 없고!
바로, 그래서~ 뭘 좀 아는 남자를 애호하는, 뭘 좀 아는 여자는 말한다. 어떻게?
「오빠는 나한테서 절대 못 도망가. 오빠 뿅가도록 만들어줄게. 매번 딴년 만나는 기분 느끼도록 해줄게. 변신해 드린다고. 응?」
그럼 여자의 이상향은? 여자의 판타지가... 여자말 번역기 그럭저럭 굴러나 가는 게 어딘데 여자의 판타지까지? 말 말자! 말을 말어.
누가, 왜, 어떻게, 언제 느낀 상심. 무엇 때문에 열등감을 심하게 건드렸던 낙심. 그래서 논리, 문법, 상식 무시하고 이상한 땔감이 발생하는 식.
보아하니 그 원리에 누가 주로 기분이 나쁠까?
첫째, 내숭과.
둘째, 그 주제 때문에 크게 손해본 사람.
셋째, 지나치게 과도한 '착한 척' 추구자. 아님 아직 순진한 감성.
넷째, 다양한 나무와 전체적인 숲이라는 이치는 관심 없고. 내가 듣고 싶은 거만 듣고, 나 말하고 싶은 거만 말해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
다섯째, 내 연애사 전적이 풍만하지 않고(여기서 멈추고 미래를 희망적으로 낙관하면 괜찮은데 더 나아가). 이어서 상대적으로 비교되고 평소 열등감이야 인간의 본능이라지만. 나머지 기타 자잘한 스트레스 잔뻔치 때문에 예민해져 있기 때문에. 따라서 상대적 박탈감이 날 조종하는 경우. (그래서 미리미리 짜증 그래프의 압력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관리해야 함)
여섯째, 나는 연애 많이 해본 상대 싫은데. 일반적으로 장기 연애를 했다 헤어지면 뒷감당이라는 단점은 일종의 주홍글씨인데. 내가 만나는 남자(여자)가 알콩달콩 동네방네 소문났던 장기 연애 경험자다? 일단은 기분 나빠야 정상.
경험적으로 따져 봐도 뻔한 주제. 7년 사귄 남자친구는 7년 사겼으니까 익숙하고. 누구 닮았던 그 숙녀. 그날 친구 가게에서 만나 1차, 2차... 여지없이 팔짱 끼는 시늉. 남자친구 교체하고 싶다는 심정 왜 모르겠나. 어김없이 그날도 양복을 입었음. 양복 입으면 꼭 여자들한테 사랑받는다니까. 7년 연애하고 70년을 같이 살던 어쩌던. 좋은 귀감은 그것대로. 훌륭한 모범을 TV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해서 '장기 연애'에 대한 확률은 무시하고 싶다? 말이 안 되는 소리. 장기 연애 3년 차 4년 차 5년 차 지나면서. 남자가 바람피우는 사례도 부지기수고. 여자가 어장관리하는 남자들이나 새로운 남자들을 저울질하는 일, 과연 아닐까? 양다리를 괜찮은 것처럼 드라마에서 그 얼마나 잘 꾸미나. 그게 아니라 완전한 일편단심 지독한 순애보? 한마디로 희박하다. 다음으로 사랑에 대해서 전혀 상반되는 의견이 있다.
첫째, 자기는 100퍼센트 사랑하고 1000퍼센트 확신이 없으면 결혼하지 않겠다.
둘째, 네가 100퍼센트 마음에 드는 남자(여자)라면 그분은 100퍼센트 사기꾼이다.
요컨대 옳고 틀린 얘기가 아닌다. 꼭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자기는 그렇게 생각하고 일부분 그랬으면 싶기 때문에 미리미리 조심하자는 취지로 하는 말. 아무리 그래도 그냥 흘려듣기엔 너무 중요한 말이다. 둘째처럼 과연 100퍼센트 순도로 내 맘에 쏘옥~ 들어 홀딱 반한 남자 여자? 나도 상대가 좋고 상대도 내게 완전 반했다? 그런 상대를 만날 확률도 확률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비경험자의 전망엔 미안한 얘기지만 사실만 따져 실상 그리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사람 치고 정육점 돼지고기 소고기처럼 등급 따지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런데 어른들 말씀처럼 멋 모를 때 즉 20대 때 적당히 결혼하지 않으면 왜 30대 이후로 결혼이 늦어지겠나? 따질 게 많거든. 그럼 나만 상대를 따질까? 알게 모르게 나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저울질당하고 시소에 올려지는 식. 타인만 그러는 게 아니라 나도 그렇지. 아닌 사람, 있나? 많나? 적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그 가슴이, 통과. 그래서 자기는 남자의 얼굴 보지 않는다는 여자. 다 뻥. 자기가 손해 보면서 접어주고 사귀어주고 만나주고 결혼해주고 어쩌겠다는 심보는, 그에 따라 핸디캡 나중 어마어마하게 요구하겠다는 겁박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의전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짜증내고 신경질부리겠다는 마음. 나는 비위 겁나게 좋은 여자이기 때문에, 따라서 너는 자존심부터 간이고 쓸개고 다 떼놓고 내게 황홀한 의전을 행해야 하니라~, 만약 그렇더라도 난 너한테 절대로 먼저 연락할 수는 없느니라, 아울러 애교와 내숭은 바라지도 말아야 하느니라! 상상 속의 그 무언가? 꿈도 꾸지 말거라! 캬, 어? 꼭 그와 똑같지는 않더라도 나중 비교 본능을 꼭 붙들어안고 사는 부인 마음. 남편이 뭐라고 흉보는 줄 아시나요?
「지 피곤하면 안 하려고 해. 툭하면...」
자기 남자를 창피해하는 정도까지는 아닌데, 거기서 더 가면 남자를 정말 보디가드 취급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환승이별이 당연하디 당연한 것일뿐. 자기는 이성친구를 끝까지 유지해도 넌 나한테만 충성하라는 것처럼 삐툴어진 사랑관. 그와 비슷한 게 돈만 보고 결혼하는 사례. 나중 텅텅 빈 깡통 확인하고서 계속 가느냐 갈라서느냐. 남자야 원래 좋은 차 타고 여자들 좀 만나보면서, 정말 정말 내 맘에 쏙~ 드는 숙녀를 만나 운명 같은 사랑이라는 신뢰감이 발생하면 그때 결혼하겠다. ~라고 말하는 남자들이 흔하디 흔하다는 마담의 경험담. 남자야 어차피 일과 인생, 사랑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나이에 덜 쫓기거든. 그런데 여자도? 여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 특히나 예를 들어 내일모레 30살 되는데 숙녀 인생 평생 남자를 단 1번도 못 사겨봤다, 너 아직도 남자친구 없니? 라는 초조함에 쫓기다 보면 사랑의 기준선이고 뭐고 없을 수도 있다. 듣고 나서도 별 감정 없으나, 듣고 보니 괜히 약간 뾰족한 말. 바로, '개나 소나'! 그 초조함에 쫓기면 숙녀는 필경 개나 소나 붙여놓을 수 있다. 능히 가능하다. 나중 얼마든지 교체해도 된다며 본인이 정당화시키고, 딸랑딸랑~ 팔랑팔랑~ 다 주변에서 거들어주는 식. 안목이고 자시고 이러다 꼬부랑 할머니로 늙어빠져, 하다 하다 과부마저 부러워질 지경인데? 일단 사랑의 차트에서 많이 모자를 지언정 아무 남자나 껄떡쇠, 똥파리, 하이에나야 언제 어느 때나 득실거리니까 우선순위 13위부터 대충 옆에 붙여놓는 식. 명목 상 만나면서 알아간다지만, 환승이별이 괜히 흔하디 흔하겠나. 그런 여자의 심정, 남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전후좌우 사정을 어른들이 모르지 않거늘. 괜히 연애 길게 해서 좋을 거 하나 없다고 말하겠나.
4
장기 연애를 해서 아름다운 사랑으로 더없이 행복한 예. 여기서는 생략.
장기 연애를 해서 결혼은 했는데, 썩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당사자의 속마음 토로를 (약간 과장?) 인용하자면 이렇다.
A. 본인 발전이 없다.
너무 편하다. 연인이 아니라 가족이다. 어떤 선을 넘는다면 당연히 권태롭다. 지겹다. 의리다. 생활 도박 생활 놀기 생활 연애처럼 결혼 후에는 그렇고 결혼 전에도 그렇다. 나눠보지 않은 얘기, 안 가본 데, 안 해 본 거, 함께 안 먹어 본 거... 없음. 딱 없음. 의무적으로 연애 관계를 지속하는 느낌이 다분. 그 모든 것을 연인끼리 다 해 본 다음에, 2~3년 같이 살다시피 진한 사랑의 신기록을 세운 다음에 여자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예. 없나? 결코, 드물지, 않음. 당장은 결혼 시장에서 큰 오점 없고, 과거 때문에 책 잡히지 않음. 떠들썩한 연애를 하다가, 것도 장기 연애를 하다 결별로 끝나면 누가 제일 손해? 나중 그녀의 아픔까지 사랑해준다는 남자. 고맙긴 한데. 인간의 본성,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지.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그 경우의 수는 그리 썩 많지 않다고 한다.
B. 실제로 결혼까지 가는 사람은 극소수.
5년이든 10년이든 결혼까지 골인하는 경우는 많게는 20퍼센트. 보통은 10쌍 가운데 1~2쌍. 사람에 따라 한자릿수 퍼센티지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음. 왜냐하면 일시적이든 틈틈이든 멀티태스킹이 발생하면 그건 그냥 끼워주기 싫은 걸 떠나 장기전이란 말부터 듣는 순간 힘빠지니까. 우연을 가장하고 핑계 대고 불미스럽게 쌍방 양다리 세 다리... (절레절레)! 그러고 나서 위기를 극복하고 잘 사는 거 보면, 걔네들... 걔네들... 걔네들... 정말 인연인지도. 것도 장기 연애 연인이었던 내 친구는 쌍방 멀티태스킹했고, 딴 친구는 하다 하다 맞바람?)
C. 결혼을 해도 설렘이 없음.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는 드라마 대사, 경험해보면 알게 됨. 형제 느낌과 비슷. 궁짝이 잘 맞는 장점 대신 떨리고 설레는 기분은 없다는 단점. 그런데 그 상태가 결혼해서 30년 차가 아니라 바로 신혼이라는 거!
8년이 다 뭐야 8개월, 아니 눈치 빠른 사람들이야 딱 1번 첫 데이트하고 전화통화 단 2번만 해 봐도 안다.
밥 먹고 차 마시고 드라이브하고. 드라이브하고 차 마시고 영화 보고. 영화보고 차 마시고 밥 먹고. 다음 진도는?
할 말 없지? 라면서 자기 머리 텅텅 빈 거 자랑하는 여자인지 아닌지. 견적 즉각 나온다.
하이에나한테 하듯이 똑같이, 만나본 남자는 오직 하이에나 밖에 없으니까, 괜찮은 새 남자한테도 똑같이? 촌닭은 초장에 걜 찬다. 뭐 그건 그거고.
아줌마 허세가 괜히 있나? 괜히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 하겠냐고. 아줌마들 허세에서 밀려보시라 어디 여자 기분 좋을까.
그렇지만 유부남 허세? 유부남 허풍에서 찍소리도 못 해보시라고. 전적도 비리비리요 고지식하기까지 하지, 그렇지만 쭉쭉빵빵 젊고 어리고 예쁘고 연예인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착실한 내 친구들. 아아~ (절레절레)! 동시에 그와 정반대과인 난봉꾼 내 친구들. 유부남 속마음, 대표적인 딴생각은 쉿! 아줌마라고 친한 친구 지인들한테 그 모든 게 다 솔직할까? 최고로 친한 친구한테조차 내 부조리는 딱 잡아뗀다. 비밀 공유하는 사이로 친밀도를 측정할 수도 있는데, 여자들 우정이 그리 쉬운 게 아님. 특히, 남자, 관련된 거! 물론 그런 거 빼고 다 아름답고, 다정하고, 착하고 그렇다는 거. 무슨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전부 다 성인군자들인가? 전부 다 법 없어도 살 사람들인 줄 아시나? 천만의 말씀! 웬만한 여심이 사석에서 하는 진짜 말들. 다만 여자의 마음이 직접 하지 못하는 말들. 총대 메고 남자가 대신해주면? 속으로는 속 시원한데, 욕이란 욕은 남자가 대신 얻어듣는 수가 있으니. 특히 칼럼니스트는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이다. 좌우지간.
왜 장기 연애로 갔냐라는 사연이야 통과하고. 우정과 사랑 사이도 이와 비슷. 남녀 사이에 친구이자 우정이라는 게 고무줄이니까 하는 말. 나 좋을 땐 전화번호부에 남자(여자)들 전화번호부 쑤두룩해서 기쁘지 않은 사람? 즐겁지 않으면 거짓말. 첫눈에 반했든 아니든. 일기에 쓸 얘기이자 사석에서 정말 친한 친구끼리만 얘기할 비밀을 괜히 발설해버렸을까? 그 모든 걸 어른들이 다 아시니까 고로 단 한마디로 요약하지 않나. 뭐라고? 연애 길게 해서 좋을 거 하나 없다고! 그런데도 우리 회사 언니는 장기 연애해서 완전 잘 살고 있네 어쩌네... 이러쿵저러쿵. 100가지 경우의 수에서 90퍼센트 'NO'는 얘기하지 않고. 그건 입 딱 닫고. 10개에서 단 1개만 어쩌고저쩌고. 긁지 않은 복권이야 값어치가 있어도, 유효기간이라는 게 괜히 있나. 플레이보이들이 괜히 <연애에 대한 빠른 생애사 전략>에서 정실감과 결혼해 <느린 생애사 전략>으로 넘어갈까? 그거 보고서 씨 여기저기 막 뿌리고 다니다 참한 숙녀 만나 결혼했네 어쩌네, 옆에서 그거 보는 머머 상납녀 속 뒤집어지겠으나. 대체로 보면 그렇다. 마음에 들지 않는 밭, 농부가 씨 많이 뿌릴 마음 없다는 거 알면서 여자가 접근. 풍년 중의 풍년일 것이라며 자기한테 인생을 맡기라는 듯 호박이 제 발로 굴러가 농부에게 씨 뿌리지 않고 뭐하녜. 적지 않은 경우도 그렇다. 남이 등 떠밀어서 희박한 확률에 베팅한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본인이 대충 전망 불투명해도 불구하고 그저 좋으니까 찌릿찌릿 진한 사랑에 베팅한 것일 뿐. 탐색전을 펼쳐도 마음을 반틈만 주는 숙녀. 그런 여자가 바로 마음이 가야 몸이 가는 여자. 그런 엄마 스타일을 제외하고는, 몸이 가면 마음도 가는 게 여자.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해서 만든 다음 판매할 때야, 전략이라는 망치와 전술이라는 못이 유기적으로 합심해야 하겠으나. 그와 달리 여자의 몸과 마음이 심신분리를?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고 했나, 난 아니다 난 아니라고! 그야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진실. 하여간에, 속아넘어갔든 꾀임에 빠졌든 어쩌든. 뭘 모르면 개나 소나 꼬셔도 딱 넘어감. 마음 약하면 차인 다음에 '우리 오빠'라는 입버릇 때문에 한동안 고생함. 그나마 그런 추억이라도 있으면 다행이게?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신데, 자기가 남자를 정말 많이 만나봤는데 말이 통하는 남자가 통 없었다니. 뭔 이제 1년 차이시면서 20년 아줌마 허세? 남자가 바본가? 아님 여자가 바본가! 낡은 난로는 새 난로보다 빨리 뜨거워진다. 뭐? 뭐가 어쩌고 어째?
주변을 돌아보자. 도덕론을 얘기할 게 아니라 정작 진짜 세상 물정을 논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웬 착한 척 10퍼센트라는 거만 얘기하나. 90퍼센트에 대해서는 그냥 눈 감고 듣고 싶지도 않다? 그러니까 나중 후회할지도 모르지. 신제품 공정 따지고 평판 어떻다 라고 했을 때, 98% 99퍼센트 훌륭하고 좋은데. 무슨 1% 2%가 어설프다고 모든 제품이 꽝이라는 식이지 않나. 시대적 유행만 따져도 확연히 대비된다. 30년 40년 50년 전 야생마 유행가가 인기 있던 시절에야 내 자랑하고 내 의견 말하기 바쁘면 재수 없다고 했겠지만, 지금 세상도? 구시대적 낭만이야 의리상 한번 사랑은 영원한 사랑일 수도 있었겠으나. 옆 동네 남자와 결혼해서 평생 살아야 한다고 배웠겠지만. 과거의 낭만을 요즘 젊은이는 미련함으로 인식할지도 모르는 것. 내 인생이 뭐 남의 것인가? 싫은데 멍청하게 질질 끌고서 억지로 만나고 사귀고. 들었어요? 헤어지고 싶어도 걔 슬퍼하니까 못 헤어지고, 어? 착해야 하니까 결혼해서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억지로 억지로 살고 꾹꾹 참고 애들 봐서 참고. (그게 좋은 결론은 인생 하나의 사랑이고, 그게 중간에 사랑의 슬픔이면 그 흔한 이혼이고). 일단 가정을 꾸린다면 책임감이라는 게 있으니 그게 좋겠으나. 사귀는 기간에 나랑 맞지 않고, 아니다 싶은데, 내가 좋아하는 남성상이 명확했는데 억지로 주변 등쌀에 못 이겨 사귀다가 나중 불감증 걸리고. 그보다 내 주장 확실한 게 나은지 나쁜지는, 어디까지나 개인이 판단할 것. 남이 왈가왈부하는 거야 남들 자유지만, 내 일은 내가!
아니 말이야 바른말이지, 어? 배부른 비둘기에게는 단 빵가루도 맛이 쓰다. 굶주린 하이에나와 배부른 늑대. 어찌 입장이 같나. 아름다운 구슬일수록 깊이 감춰져 있다. 인파이터로써 전적의 정량으로 사랑을 깨우치고, 운명적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야, 다 나름 적당히 만족해야 하는 거고. 아니면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거고. 그도 아니면 그림의 떡? 아웃복서로 연애사에서 나만의 까다로운 이상형 그 지고의 수준 때문에 보잘것없도록 전적이 가난하다면야, 다 나름 좋을 수도 있고 단점도 있고. 어쨌든 젊음은 단 한 번뿐이다. 하오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어? 씹다 버린 사탕수수는 달지 않다. 단물 빠진 풍선껌이 어찌 달콤하나. 하나 더. 가만있어 봐. 아까 뭐랬지? (딱~) 아하! 많이 우는 닭은 닭알을 적게... 와, 존나 카리스마 있어! (몸짓)
그런데 거 참 나 별 무슨 뻔한 주제를 가지고 말이야, 어? 무슨 놈의 할 말이 그렇게나 많아? 거 참 말 더럽게 많네. 이 미천한 잡것은 솔직히 아무 말도 하고자 하지 않았는데. 그럴 맴도 뭣도 없었는디유, 그게 어쩌다 뭐 이상허니 이렇게 되었구먼유. 사람 참 오래 살고 볼일이구먼유. 그래유, 이젠 입도 뻥끗 안 할 거구먼유. (입에 달린 지퍼 잠구는 몸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