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루증

from 칼럼 2019. 4. 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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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는 몸만 다른 게 아니라 거의 모든 부분에서 다르듯. 진한 사랑에 대한 애정관 역시 마찬가지. 그것의 문제점 가운데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게 남자는 조루요, 여자는 불감증. 즉 여자는 그래프 어느 부분에 도달하는 거 자체가 힘들 수 있는데. 그런데 그건 십년 단위에 따라 달라지는 늦깎이 주자도 범주가 상당하고, 극히 자연스러운 거고, 단지 늦은 것 뿐. 그래서 그래프가 늦은 여자는 애 둘 낳아서 어느 정도 길렀어도 여전히 불감증일 수 있고. 그녀 역시 과학으로 접근해야 편허고. 사연을 따져보면 이해가 될 테고. 아무튼 그건 이미 여러 번 다룬 주제이니 넘어가고 남자. 남자는 저 29 단계에서 21번 즉 조루만 알면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고 볼 수 있다. 
    남자 조루. 부끄러워할 거 하나 없다. 솔직하지 않아서 그렇지 적게 잡아도 남자 10명 가운데 9명은 조루다. 챙피해 하지 않아도 된다. 덜 적게 잡으면 남자 20명 가운데 19명은 조루니까. 그 5퍼센트 가운데 야한 영상물 중독 때문에 지루로 전환한 사람도 있고. 거기서 더 가면 아예 중간에 풍선 사그라드는 사람도 있다. 아니면 비정상이거나, 뻥이거나, 드문 경우일 뿐. 웬만하면 뻥이고 어지간하면 다 허세. 남자든 여자든 입만 열면 거짓말이 자동적으로 나오는 주제, 딴 게 아니고 바로 이거다. 특히나 직업여성들 집단지성도 만약 수집할 수 있다면, 뭐 그건 넘어가고. 
    일단 원인은 바나나의 직접적인 마찰에 의한 민감성 문제보다, 사정중추와 교감신경 문제라는 것. 귀두의 예민함 때문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그것도 한몫하긴 하겠지만. 주요 원인은 자동차 뒷범퍼와 노트북 키보드가 아니라. 그게 아니라 중앙 회로이자 CPU라는 것. 두뇌에서 명령하여 기능이 이루어지는 게 정상인데, 자꾸 마찰에 따른 비정상 작동이 반복된다? 브레인과의 조화는 딴전인 채 변두리 투쟁이자, 배 부른 파업이고, 복에 겨운 막말에다, 헛된 난동 같은 이치인 것. 그럼 왜 그런지 원인을 아는 게 먼저. 단적으로 말하자면, 조루든 지루든 대부분 심인성. 
    (......어쩌고저쩌고...... 원인 알았다 치고...... 운전이 되고 드리블도 가능하고 리모콘을 누를 수 있게 됐다고 가정하고). 
    그렇듯 교감&부교감신경 이치에 근거하여 혼자서 얼마든지 나아질 수도 있고, 실전으로 깨우칠 수도 있다. 개선의 여지가 많지 악화될 가능성은 매우 적고, 좋게 보면 좋아질 일만 남은 것. 어차피 29단계에서 21번 즉 본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가 길고, 부드럽고, 정성스로우면. 그럼 본 게임이 다소 길지 않아도 만족도가, 속성 과정과 비교하자면 비교도 못한다. 그 예술적 섬세함에 대해서 '히프노스&모르페우스' 신의 기교를 따라갈 남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테고. 심지어 남자 90퍼센트, 총각 95퍼센트인 조루. 자신감 가져도 되고, 자존심 상해 하시지 않아야 하는 이유 또한 없지 않다. 오히려 내가 조루라는 정상 범주에 포함됐다며 안심해야 하는 까닭, 그건 이런 영문 때문이다. 
    왜냐하면 개별적으로 사정의 총횟수는 상중하로 나뉘겠지만, 발기의 총 누적 시간으로 따지자면 해면체 즉 똘똘이 근육 피로도가, <4년간 성과녀에게 기 빨려 기능 상실된 늑대>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 남은 건 발전 가능성이자 쾌락의 낙원뿐. 행복감의 극치는 따논 당상. 아시겠습니까? 어수룩한 자세에서 고개 들고 쭉지 펴도 된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니까, 대부분이 그러니까, 극히 자연스러울 뿐. 따라서 혹시 부인이 뭔가 불만족스러워한다 그러면 의사와 정식으로 상담하고 알약을 처방받아 먹으면 된다. 그럼 된다. 그 쉬운 방법을 놔두고 소통은 0이요 일생을 폐쇄적으로 살아온 보수적인 남자. 아마도 우리네 아빠일지도 모를 테니까, 그래서 동생이 형한테 농담하면 형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버럭하는 것이다. 
   「형. 그러고 있으니까 옆모습이 아빠랑 완전 똑같은데. 뒷모습은 아빠 뒷모습을 그냥 빼다 박었네. 그럼 혹시...!」
   「뭐 임마?」
    곧 현황을 측정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전문가와 상담하고 처방전을 받으면 된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야지, 약 안 먹고 주사 안 맞고 끙끙 앓다 병만 키우고 어쩌고. 나만 괴로우면 그나마 낫겠지만 여러 사람 인생 피곤해지는 지름길. 그러다 둘 중 누군가 바람나고, 단란한 가정이 깨지기라도 하면, 애들은 또 뭔 죈가. 그러니까 그게 뭐가 어렵나. 큰 돈이 드나, 수고스럽기를 하나, 아니면 의사 용안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드나. 조금 챙피할 수야 있겠으나, 시소저울 양쪽에 올려놓고 비교해 보면 알 거 아닌가. 

  1. 일생을 <(왕)허세─똥배짱──(개)허풍─핵존심>으로만 포장해서 인생 내내 고집불통으로 살기. 그러니까, 그 주제만 나왔다 하면 즉각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남은 인생을 내내 그렇게만 살기. 아니면, 
  2. 오직 1번 뿐인 인생 호모사피엔스로 살 수야 있나, 아니다 나는 로맨스물 주인공은 몰라도 행복한 인생을 경영하기 위해 따스한 햇살을 맞고 싶다! 

    1과 2를 시소저울에 올려놓고 본인이 선택하면 된다. 누가 등 떠밀어서 언더그라운드를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은 본인 선택인 것. 자존심이 파충류스러울 것인가, 아니면 이성적으로 자존심만이라도 슈퍼스타처럼 멋질 것인가. 열등감 때문에 냉소주의자로서 일생을 허비할 텐가, 뭐 어쩔 수 있나 라면서 긍정적인 낙관주의를 택할 텐가. 다 본인 선택일 뿐이다. 나만 마음을 열고, 원시인의 자존심을 슬기롭게 달래며, 함께하는 사랑이자 남편의 본분과 가정의 행복을 생각하면 그만. 이상한 열등감과 그걸 비교했을 때, 뭣이 더 중한가. 전혀 어렵지 않은 문제다. 보수의 보수, 적어도 아버지 세대와는 달라야 하지 않겠나. 최소한 그 주제에서만이라도 말이다. 두말하면 잔소리. 상담하고 교감&부교감신경 안정제 먹고, 중요한 점 3가지든 뭐든 그걸 깊이 세겨서 그걸 지킬려고 노력하고. 반복하고. 개선하고 발전되고. 다시 반복하고. 야한 하드코어 보기를(감상을?) 줄이던가 끊고. 29단계에만 충실해도 절반은 성공. 괜히 사랑니 빼라는 말발에 넘어가는 것만 조심하면 되고. 
    (정작 사랑니를 빼야만 하는 여건이 있고, 아닌 걸로 나뉘듯. 거기까진 본인이 판단. 과장광고만 조심하면 됨. 그런데 비슷한 이치로 보자면, 필자는 화장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 오히려 피부에 더 불이익이라고 생각함. 피부는 50퍼센트는 자외선이고 50퍼센트는 웰빙. 그 두 가지에 포함되지 않는 건 없음. 자외선도 햇빛 자외선이 진짜지 실내 자외선은 말만 많지 0이어야 정상. 인류사가 증명하는 일을 뭔 상술 때문에 조명 회사에 혹시 로비하는 거 아닌가 몰라. 억지로 피부에 해롭도록 불빛을 조작하라고. 실상 CD, 클리니크, 머머 중급 제품만 사용해 봐도 단지 바를 때 그 시점 위주로만 좋음. 매일 바르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았던 시절로 원상복귀. 다 방부제. 물론 50년 100년 전 화장품과 지금 최신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했겠지만. 과장하자면 그렇다는 뜻임. 산업계 뿐만 아니라 오늘 당장 어디 주식 산 사람, 찡해질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그래서 내 여자친구만은 자외선차단제와 기초 화장만 했으면 좋겠음. 운동화만 신기를 바람. 오히려 실내에서 단둘이 놀 때만 간혹 하이힐, 킬힐을 신었으면. 뿐만 아니라 손만 까딱해도 어딘가에 출연만 해도, 드글드글 뭐 어쩌니. 사정이 그러하니 외계인 화장하고 다니라고 잔소리할 거 같음. 물론 선녀께서 들으시면 기분 나쁘시겠지만, 결코 맴 편허지 않으시겠지만, 그러나 여자는 그런 남잘 만나야 하는 거 아닐까요? 하나를 보면 둘을 알 수 있고, 이거 저거, 하나둘 찬찬히 관찰하다가 예상과 얼마나 맞고 틀리는지. 보면 보이고 알면 알 수 밖에 없음).





    2

    이제 부끄러워 할 것 없다는 말이 이해되시나요? 주제라는 민감성 때문에 그동안 수시로 호모사피엔스가 되었다면, 어제까지는 어쩔 수 없고. 네? 지나간 시간이야 지나간 시간이고. 미련은 거기까지. 그렇듯 지금까지는 그랬다면, 이제 앞으로는 더 이상 꽉 막히고 속 좁고 말이 안 통하는 역할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제 더 이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되지 않아도 좋다는 점. 그런데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는 거. 포경인이 우세한 남자 세계에서 비포경 남자가 괜히 상대적으로 쌓인 울분, 표정만 봐도 격분은 말도 못한다. 이제 더 이상 그러지 않아도 된다, 에 그래도 무게를 더 실어주자. 바꿔보자. 행복해지고 더 멋져지자. 여자들도 나날이 이뻐지지 않나. 
    그런데, 방대한 지식과 의학 사실은 외면한 채 기어코 가짜 이야기만 맹신하고자 한다면 그걸 어찌 말리겠나. 거짓 정보를 과신코자 한다는 것만 좋다는 거꾸로맨을 달랠 수도 때릴 수도 없고. 그분들 으쌰으쌰는 피하는 게 최상책. 지구 동공설이네 달 착륙 조작설이네 뭐네. 그와 똑같다. 완전 똑같다.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황당한 삼류 낭설이 웃기긴 하다만. 그건 혼자서 웃을 때 얘기고. 사랑은 남녀가 함께 하는 것이고. 여자의 집단지성이 진짜 중의 진짜일 테고. 열등감이 밥 먹여주는 거도 아니고, 알량한 자존심이 모든 것을 합리화해주지도 않는다. 본인 자존심도 스크래치요 부인 인생 역시 절망감 가득한 성생활.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어딨겠나. 구시대야 야만인과 원시인들처럼 <첫째 생존, 둘째 종족 번식>이라는 목표만 달성하면 그만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세상은 전혀 딴 세상이지 않나. 
    정말로 남자들은 이 주제라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처절하다. 처절함의 끝이 뭔지를 보여준다. 정말로 처절하다. 기가 막히도록 처절하다. 진짜로 어마어마하게 처절하다. 
    가령 칫솔로 귀두를 문지르네, 거기다 치약을 바르네, 검은 모래를 구해와서 돌똘이를 담갔다 휘젓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어쩌고. 또는 커피를 바르네 술에 담그네. 뭔 이상한 민간요법은 찾으면 찾는대로 끝없이 나온다. 
    컴퓨터 내부의 CPU, RAM, ROM 때문에 게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를 않는데. 그런데 노트북 바깥에 스티커를 붙였다 뗐다, 키보드 자판을 뒤집었다 갈았다가. 자동차 에너지 땔감을 때고, 엔진오일과 회로도 점검에다, 계기판 확인은 뒷전인 채. 뭐 무슨 뒷범퍼 오직 뒷범퍼만 광 내고 지지고 볶고 달달 볶고 닦달하며 괴롭히면 뭐하냐고. 안 그런가? 그런가 안 그런가? 하물며 광택도 다양하다. 물 광, 불 광, 세라믹 코팅 광, 특수 초정밀 울트라 레이저 광택! 남자들 대부분은 가슴을 쥐어뜯도록 처절하다. 왜 그렇겠나, 낮에는 지는 비교─저녁에도 잔소리─툭하면 지는 비교─침대에서도 지는 비교. (뱁새는) 지인이나 선배한테 '형 제 여자친구 못생겼죠'라는 말도 못해, 촌닭은 남자들 허세잔치에서도 지는 비교 땜에 기 죽어, 하이에나는 자기가 다가가기만 하면 그 모든 여자들이 죄다 싫어하니까 일생이 지는 비교. 샤워를 마친 후 거울을 보면 난 잘생겼는데, 알통 빵빵 근육 빵빵, 남자세계의 불문율은 잘 지켜지는데. 내가 봐도 난 꽤 괜찮은데. 그런데 도대체 왜 여자들은 이런 나를 못 알아보냐고. 뿐만 아니라 소형차, 준중형차, 중형차, 대형차. 굻고 기냐, 짧고 얇냐. 뻥 허세 허풍. 전적 전적 전적. 지는 비교─지는 비교─지는 비교! 그러니까 참다 참다 참다, 자긴 비교 자체를 싫어한다면 말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조루도 똑같다. 아니 그 모든 것의 대표이자 그것과 연관되지 않은 건 0이라고 봐야 옳다. 최소한 남자에게 말이다. 그래서 그분들은 처량함의 끝이 뭔지를 보여준다. 그 결연한 자존심─그걸 자존심이라 부를 수 있다면─프라이드의 애절처절함을 여자가 알면 놀라 자빠진단 말이다. 남자들 그 얘기 공유하자면 아주 그냥 처절해도 그렇게 처절할 수 없단 말이다. 여자가 보기엔 참 가지 가지 한다거나, 해도 해도 그렇게 살벌할 수가 없는 일이지. 살발해도 살발해도 아주 그냥~, (절레절레) (절레절레)! 언제 어디서나 내 오빠든 딴 남자든, 말 한마디면, 멀쩡한 교양인도 즉각 공룡으로 탈바꿈하는 일. 전혀 어렵지 않지 않나. 그처럼 오빠는 간단한 과학을 놔두고, 왜 하필 그렇게 먼 길만 돌고 돌고 돌고. 또 돌고 돌고 돌고. 계속 끝까지 겉주변만 도냔 말이지. 병원 가서 처방 받고 약국에서 약 타면 되지 않나. 듣고 이해하고 실천하면 되지 않나. 그 쉬운 걸 놔두고 뭔 무협영화에 나오는 장풍 쏘듯이 불로 달구어지는 모래솥에다가 팍 팍 푹 푹 막 그러는 거도 아니고. 어? 정작 분위기 그윽하고 선남선녀들이 모인 파티에 참석해서 3박자 왈츠에 맞춰 그녀와 춤을 추면 그만일 걸. 왜 그렇게! (절레절레) (절레절레) (절레절레). 그런데 설마 드레스 코드가 여자는 속눈썹 남자는 낙타눈썹? 어제까지 그런 건 어쩔 수 없고. 오늘은 남은 인생의 첫 날이니. 첫눈이자 첫 키스이자 첫사랑처럼 새로운 오늘을, 시작하던가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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