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류별 성격 분류

from 칼럼 2018. 11. 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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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는 다양하다. 제비도 있고 종달새도 뻐꾸기도 있다. 꾀꼬리도 있네. 간략히 다음과 같이 나눌 수도 있다.

  1. 승자: 제비, 파랑새, 팔색조, 오리, 거위, 앵무새, 펭귄, 무관의 제왕인 호구 등등.
  2. 범인: 촌닭과 참새를 비롯한 보통 유형.
  3. 패왕: 같은 루저일지라도 어둡지 않음. 루저마인드를 연구
  4. 호인1: 형 내 여자친구 어쩌죠? 누구씨, 제 마누라 어쩌죠!
  5. 호인2: (여친, 아는 동생한테 소개하며) 내 친구 어쩌지? / (친구끼리) 친구1은 어째 친구 2도 어때!
  6. 쾌남아: 내 마누라 늬가 데리고 살래? 오, 땡큐?          
  7. 허세꾼: 내 부인 이쁘다고? 내가 생각하기로는 영 별론데. 내가 봤을 땐 완전 꽝이야!
  8. 방탕아: 어떤 상황이 되면 얼굴 망가짐. 기분 망함. 도저히 봐줄 수 없음. (설레설레) 오오!
  9. 뱁새: 그걸 늬가 왜 하냐! 꽉 막힘. 덜 친하거나, 넘버쓰리로 밀리지만 않으면 중간은 감. 뭐한다고 지는 비교를 내 입으로... / 자조 개그는 짜증 / 너 싫어 무조건 싫어! 참고로, 특히! 야망을 거의 완벽히 실현한 뱁새일지라도 수시로 외롭다고 함. 모든 일에 대해서 전부 다 내 말이 옳음. 내 말만 진리. 왜 그러냐, 왜냐하면 '내 말이 진리'가 아니라 <내 말만 진리>이기 때문! 코메디에서 말하는 키 빼고 다 가진 남자가 아니라 진짜로 키 빼고 다 가진 남자도 있음. 그러나 뱁새. 가까이서 관찰하면 알게 됨. 뱁새인지 아니지는.
  10. 철새: 까칠. 삐딱. 성격 좋지 않음을 자인. 야심가. 야망가.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순수하게 딱 1가지만 해당되는 사람은 매우 드뭄. 다만 70-80퍼센트라는 주류 해당 사항이랄지 복합적일 수 있음. 가령, ABCDE유형처럼. 그리고 J.철새에서 세부로 들어가면 나뉘겠지만 중요한 점은 인정이냐 불인정이냐. J.철새라고 무조건 까다로운 것도 아니고 서열파가 좋을 때도 있음. 유명인, 부호, 능력자, 위인 가운데서도 뱁새와 철새는 적지 않음. 결코 적지 않음. 괴팍한 사이코패스가 A~F 가면을 쓰기도 쉽고, 평범한 뱁새가 GH와 거의 흡사할 수도 있음. 뭘 좀 아는 뱁새, 잘생기고 목소리 좋고 인기도 괜찮은 철새 찾기 역시 퍽 고난위도 작업이 아님. 전혀 아님. 유명인, 부호, 능력자, 위인은 그래도 됨. 루저가 아니니까. 이겼으니까. 또 타고났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음. 어디 3대 명물, 괜찮음. 그런데 문제는 애매한 부류. 괴물도 아니야, 성과도 없어, 호박은 다 날 피해가지 꽃에 대한 구애는 너무도 조용하지, 야망만 커다래, 자존심은 하늘에 있어. 그건 대체 뭐지? 바로 그거니까. 어차피 똑같은 조건인데, 객관적으로 따져서 더 좋은 여건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하필 뱁새만? 왜냐하면 가면 쓰고 사는 건 답답하니까. 타고났으니까. 정보의 양이 적으면 직관이 뛰어난 사람만, 정보의 양이 방대하면 아무리 둔한 사람도 모를 수 없음. 또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임. 성격 무난한 뱁새가 코너에 몰리면 성격 유난이나 성격 나쁨쪽으로 기움. 소셜 네트워크 소개말에 저는 성격 좋지 않습니다, 라고 공개적으로 내걸고 사는 사람도 인정 자체는 좋지만 필요에 따라 다른 탈을 쓸 수도 있음. 정확한 통계는 모르지만 대법관에서 장남 비율이 높듯이 뱁새 역시. 전체 분포에서 비율만 그렇다 뿐. 기분 좋을 땐 아니지만 저기압이다? 성격 나쁘기로 철새와 막상막하! <성격 좋음 / 성격 무난 / 성격 유난 / 성격 안 좋음> 처럼 성격을 단순히 4가지로 구분했는데, 중요한 건 성격이 좋냐 나쁘냐가 아님. 그보다 인정이냐 불인정이냐가 더 중요. 연애 경험 상중하. 여러 단짝들 통계를 내봤을 때 그렇더라. 어딘가 모르게 괴팍한 느낌, 착한 친군데 가만 보면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는 그 뭔지 모를 희미한 울분, 잔잔한 분위기에서 슬쩍 엿보이는 커피포트의 투정? 그게 꼭 플레이보이가 아니다,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더라. 쉽게 말해 중급 이상 플레이보이라고 했을 때 똑같은 전전전전전-단짝과 전전전전-단짝을 비교하자면 연애 경험 되는 건 어차피 똑같다. 허세는 다르고. 그럼 둘 다 허당 친구들처럼 속좁고 꽉 막히지 않겠네? 아니다 아니다. 왜냐하면 그 선을 넘었을지라도 인정과 불인정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인정과 불인정이 뭐냐, 한마디로 허세다. 친구 체면 생각하자면 내가 스스로 1.5로 내려가야 하는데? 친구 면 구겨지고 표정 망가지는 거 보기 싫으면 딸랑딸랑 반짝반짝만 오직 그것만 해야 하는데? 촌닭&뱁새 명콤비가 꺼려하는 4대 요소가 진짜로 중요하다는 것. 인정─부럽다─자조 개그─병풍! 자기는 성격 좋지 않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철새는 사무적으로 대하면 그만. 끼리끼리 어울리면 그뿐. 먹고 사느라 부대끼는 게 인생. ABIJ형 곧 ABIJ 특징을 각기 25퍼센트씩 소유한 복합형도 있음. 그것도 좋음. 그런데 문제는 <촌닭 50 + 뱁새 50>유전자가 친구일 때. 즉 그땐 대화의 주제와 유머의 구사, 농담의 난위도, 추억의 회상에 대해서 제약이 굉장히 많이 따른다는 점.

             성격          캐릭터     특징       소속
승자       성격 무난     주연
범인       성격 무난     조연
패왕       호구            바보       솔직       낭만파
호인       성격 좋음     호인       인정       매력파
쾌남아    성격 좋음     호인       자유       기분파
허세꾼    성격 무난     허세       허세       주색파
방탕아    성격 유난     허세       자존심    서열파&주색파
                                            욕심 많음
뱁새       성격 무난                  불인정    서열파
             성격 유난                  자존심    무소속
             성격 안 좋음              단조
철새       성격 안 좋음              인정       악동&무소속
 
    부러워하는 행동 자체를 싫어하고, 지는 비교는 모두 싹 다 싫어하며, 오직 딸랑딸랑만 갈구하는 인생. 한마디로 멍청한 거다! 철없을 땐 그렇긴 하다만, 그분들은 철들면 안된다고 하지만 그때 그때 다르다. 그래서 우리에게 변신은 절실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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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성격 좋다 = 예스맨>이라는 명제는 성립할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까 자칭이냐, 자타공인이냐, 온전히 객관적이냐 라는 기준은 고무줄일 수 밖에. 마이크 타이슨 사건 하며, 사고뭉치 허세꾼의 '에라 모르겠다'식 부추김 때문에 여자 1명 놓고 막장 드라마 찍고, 오합지졸 친구들 모임이 삐그덕거리기 때문에 카리스마맨이 화난 채 총대 메고 말하기늘! 나는 예스맨으로 살아왔다? (당시 머리에 뿔난 심정을 충분히, 충분히 이해함. 왜? 누구 땜에 드라마 장르가 이상해져버렸으니까) 나는 예스맨으로... 글쎄요 글쎄요! 성격 무난 쪽에 훨씬 가깝다. 남자들 흔한 허세처럼 센 척 강한 척이 아니라 진짜로 세고, 진짜로 강한 남자. 캬~ 남자! 허세 자체가 필요 없으니까 결코 잘난 척하지도 않고, 전직 뭐에 아마추어 헤비급 챔피언. 그런 시원시원한 남자 남자. 한마디로 호인. 다만 허세 지수도 현저히 낮고, 의리도 있고, 사람도 좋고 다 좋은데 단지 호박의 호감만 요원할 뿐. 카리스마맨도 호인과 토끼와 악동등 구분이 다양함. 그처럼 어떤 경우에 카리스마맨이 호인은 호인인데 좀 애매한 경우도 있다. 어찌 보면 호인이란 인정/불인정만 봐도 된다. 어쨌든 그런 유형도 있고, 다음으로. 이와 같은 분류표를 보자면 제일 견디기 힘든 까다로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정과 불인정>이다. 다만 그건 있다. 불인정으로 시작해서 어떤 흐름을 탔다가 마지막까지 불인정인데, 그런데 웃겨! 그게 진짜 최고의 챔피언. 다시 말해 보통 반세기 정도의 관록이 쌓이면 많이들 그렇게 됨. (그런데 왜 나는? 왜 반세기나 기다렸는데 힘이 밑에서 위로 올라오다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거야?) 그래서 '인정/불인정'과 신부들러리, 적어도 둘 중에 하나는 똑 부러지게 되야 하는데 둘 다가 안되면 그땐 그게 되는 것이다.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아 뭐해 숨으라니까 어서! 아무튼 커피포트의 대명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정과 불인정>이다.

             인정/불인정    신부들러리       유형(읽는형/듣는형)     말수(많냐/적냐)     조류(자랑할게 많냐/적냐)
A.승자
B.범인
C.상촌닭                            X               
D.패왕
E.호인1
D.호인2
F.쾌남아
G.허세꾼         X               OX(나뉨)
H.방탕아         X                △
I.뱁새             X                                                                             
J.철새            O                 X                                                              

    <성격 좋다 = 호구>라는 방정식은 그럼 어떨까?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데, 판별하는 잣대 가운데 하나는 이거다. 내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내 반론을 표명하는 걸 하냐 못하냐 라는 것. 틀려도 좋으니 0점이어도 좋으니, 질문하고 궁금해하며 내 생각을 모범생처럼 딱 제시하는 일. 모범생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괜찮다만, 오리발이든 양다리든 다 놔두고, 내 의사가 아무리 0점짜리일지라도 그걸 표출하느냐 마느냐! 더불어 매사 호불호가 뚜렷하냐, 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이냐 아니냐. 응?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냐! 뭘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건 뭔지 우유부단에 흐리멍텅은 아니냐 라는 점. 결정을 잘하냐, 흔들리냐, 휩쓸리지는 않는지. 말리고 엮이며 착착 감기냐 라는 근거들. 학교에서 철학 과목을 배우는 이유는 생각하는 힘과 습관을 위해서다. 어린애들이 산수를 공부하는 이유도 다 미개한 토착민 사회가 아니라 발달한 문명인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에 대해 야만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우리는 도덕을 배운다. 1번 배웠다고 끝나지도 않는다. 그게 책이든, 사람을 보고 배우든 어쩌든 학습이 반복되지 않으면 문명인은 야만인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프처럼 문명인이냐 야만인이냐, 신경을 쓰면 문명인으로 남고 끄면 야만인이 된다. 안 그래도 여건에 따라 궁지에 몰리면 '내가 그때 왜 그랬지'같은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함. 짜증 지수 계기판에서 빨간 막대 파란 막대가 고점을 파파팍팍 정신없이 노크하기 전에 미리미리, (딱) 으쌰으쌰 또는 각자 알아서! 지우고 싶은, 잊고 싶은 흑역사랄지 오점이란 사람인 이상 누구나 없을 수가 없다. 다만 그걸 지금 이후로 반복하느냐 아니냐 그 차이뿐. <막살자, 대충 살자, 최선을 다하자>라는 구분을 깨우치기 위해서 인생을 이미 알지만 그 어떤 계기로든 재차 배우게 된다. 졸업은 시작이다. 꿈이 능사가 아니다. 부자만 되면 끝나는 게 아니다. 황금보따리를 들쳐 메고서 저세상으로 갈 수도 없다. 살짝 옆길로 샜다만 다시 돌아와서. 성격 좋다 = 호구? 그것은 귀가 얇나, 주관은 뚜렷한가 라는 판단 근거에 따라 감별하면 된다. 고로 성격 좋다 라는 건 좋은 친구, 호구, 묻어가기, 따라하기, 비위 맞추기, 아부하기, 접어주기, 귀 기울여 들어주기, 동조성, 1.5군, 신부들러리와 친밀감이 매우 높다. 두런두런 사이가 좋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이치로 추정컨대 <성격 좋다>와 <뭘 좀 안다>는 전혀 동떨어진 챔피언 벨트다. <성격 좋다 = 뭘 좀 안다>? 대체로, 일단은 아니다. 만약에 같다면, 그대 여인이여! 당신은 그 남자 꽉 붙잡으시라. 이미 물었는데 물었다 놓쳤다면 아쉬울 뿐. 그래서 성격 좋다, 성격 무난, 뭘 좀 안다, 호구, 예스맨 그리고 이상형까지. 몇 가지가 어떻게 겹치는지는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객관적으로 말이다. 마치 꽉 막히고 속좁고...... 그 몇 가지도 겹칠 수 있는 것처럼! 그래서 뭘 좀 모르는 우정의 단짝 구애? 정중한 거절, 하면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경험의 빈도수도 아주 낮기 때문에 현실로 부닥치면 좀처럼 쉽지 않다. 당사자가 왜 그러는지를 많이 알더라도 여간 해서는 쉽지 않다. 당사자 심정은 오죽하겠나. 당차게, 나도 브로맨스란 걸 좀 해 보자? 바늘 방석이 따로 없다. 야무지게 친구의 하드디스크를 까는 일? 오죽하면 그랬겠나 오죽하면! 성격 좋아도 상남자들 틈바구니에서 매번 1.1─1.2─1.3으로, 뭘 좀 알아도 촌닭&뱁새와 3인조 체제에서 넘버쓰리에 1.5군으로 활약하는 일. 도 닦는 일이 다른 게 아님.
   




    3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이렇다. 그 어느 계층간의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 알고 보면 많다.  「뭘 해도 재미없다」 라고 농담을 툭 던지면, 그에 짜증내거나 시큰둥하게 받는 촌닭과 뱁새. 너의 농담은 나에겐 진담이라고? 저런 저런 에고머니나! 농담과 진담의 양다리를 좋아하지 않는 거다. 하이개그네 고급스런 농담이네, 그거 마음에 들지 않거든. 싫거든. 일생이 신부들러리였는데 짜증나거든. 그러니까 <심심하다>와 어차피 똑같은 말인 <뭘 해도 재미없다>를 들으면 농담이 아닌 진담으로 인식한다. 어렵게 자조 개그를 구사한 사람 황당한 거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너는 너 나는 나, 너나 나나! 기본적으로 내가 1.0이고 단짝은 1.1 넘버쓰리는 1.2이기 때문에 그게 안된다. 쥐락펴락, 밀었다 당겼다, 상대의 마음을 빼았고, 그녀를 사랑 때문에 애달프게 하는 일. 역시나 그래서 자조 개그는 싫고, 아부도 수준이 낮거나 못하고, 인정은 짜증나고 비교는 더 짜증나며, 병풍이라는 생각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난다. 1인칭 주인공 시점 딱 1개 밖에 못하니까 고급스러운 3인칭이랄지 변신을 못한다. 삶의 기본 장르가 코메디, 판타지, 멜로, 미스테리까지 포근히 배려하지 못한 채 언제나 생활 다큐멘터리인 친구들. 그래서 함께 대화를 나눠도 각자 말하고 각자 듣지 않는 덤앤더머일 수 밖에 없다. 인정─부럽다─자조 개그─병풍이라는 그 어떤 4대 요소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2번 이상 꼬이면 얼굴 어두워지기 쉽상이다. 그러니 착한데, 착할 뿐. 개그를 일단 2가지로 나눠보자면 이렇다. 첫째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개그, 둘째 들었다 놨다 개그. (흡사 <날 따라해봐요 이렇게>인 듯한 꼬리 치기(늘어뜨리다-파생하다-복사하다), 유혹하며 호의를 표하는 꼬리 흔들기는 빼고라도. 말버릇 '아시다시피'와 '늬 말마따나' 같은 화법도 빼고) 그분들은 첫째만 붙잡고 늘어졌기 때문에 둘째가 안된다. 둘째 유형의 개그를 싫어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행복할 뻔 재밌을 뻔 그랬는데 다시 슬럼프,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다시 재기에 성공, 전성기가 짧지도 않음, 그래서 연어처럼 드라마틱한 인생 여정이 떠오릅니다 딸랑딸랑 반짝반짝! (~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그런데 그 연어는 결국 강에서 곰한테 잡아먹히죠>. 또 있다. <들었다 놨다! 쥐락펴락 어쩌고저쩌고... 그렇지만, 묘비명은 결국 그의 인생은 불행했다~ (짜잔)> 듣고 나서 그런다. 뭐야 그거! 재미 하나도 없잖아? 뭘 좀 모르니까 허세와 자존심과 서열과 딸랑딸랑과 직설화법만 반길 수 밖에. 그 가운데 어느 층위에 올라서 반짝반짝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는 언제까지나 직설화법이지만 반짝반짝도 고급스럽게 2번, 은근히 3번, 꾸밈의 정점인 리본으로 마저 4번 꼬아주기를 바랄 수 밖에. 알고 보면 그분들 잘못이 아닌 거다. 때문에 부인 입장에서 하기 싫어도 지는 비교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그것도 결코 부인 잘못이 아니다. 오죽하면 그러겠나. 이기는 비교만 들려주라는데 지는 비교 밖에 보이지 않거든. 해도 해도, 지는 비교만 내내 반복하거든. 애나 어른이나! 응애응애 삐악삐악. 사랑이라면 그렇고 우정은 또 다르다. 나란히 A, B 바라보며 C. 그렇게 셋이 함께 있다고 가정. 도를 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A의 허세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맞대응할 필요도 없다. 과도한 몸짓도 아깝다. B는 고개만 살짝 틀어서 표정 딱 1개면 건너편 C가 빵 터지는 일. 뭘 좀 모른다, 뭘 좀 안다. 전자에서 후자로 넘어가는 계기가 된다. 그조차 못 웃으면 계속 허당으로 남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진짜인 것처럼 정성스럽게 장점만 5개를 부드럽게 나열한 다음에,  「그런데 여자를 못 꼬셔!」  ~라고 개그를 끝내면 반응은 상황에 따라 딱 2가지다. 여자가 합석해 있으면 겸연썩다는 듯 씩 웃고, 여자가 없으면 짜증내고! 앞서 말한 개그 2종류에서 둘째는 안되고 첫째만 되니까 단순 무식하게 띄워주면 완전 좋아한다. 제일 잘나가는 연예인 5명 이름을 쭉쭉쭉 나열한 다음에, 그 다음에 갑자기 (친구의 이름)! 입에 귀에 걸린다. 오오~ 기분 좋은데~! 라고 한다. 다음으로, 성격 무난에 약간 유난스러운 철새. 어머나 기부천사라는 타이틀까지 있네?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1인자가 아니면 2번은 없는 부류도 마찬가지다. 친한 이성친구가 방송에서 그런다.   「쟤 완전 쓰레기야~ 쟤가 무슨 기부 천사야 저 인간 완전 쓰레기라고~」 그러면 자신이 못하는 자조 개그를 선사하여 만인을 웃겼으니까 그건 OK. 그러나 사석에서는? 안색이 어떻게 망가지고 기분이 얼마나 망하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 없다. 타고난 성격이 어디 가겠나. 할아버지가 되어도 똑같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 사랑 뿐만 아니라 우정도 깊어지면 정신 못차리기는 마찬가지다. 사랑과 우정은 다른 점 빼고는 완벽하게 똑같으니까. 잠깐만. 사랑?
    그런데 설마 이 때문일까? 남자 마음은 꽃병이듯이 남성잡지의 구분이 없는 것처럼 대체로 거기서 거기다. 그러나 여자의 마음은? 잘 아시다시피! 남자는 여자가 되어보지 않는 이상, 그 사고 체계는 상상초월이다. 알려진 거 빼고는 말이다. 역으로 여자도 그렇고. 슈퍼맨과 이상형은 같지 않듯이 여심을 훔치는 마법사도 제각각, 여성잡지 1과 2도 완전 딴 세계, 아가씨와 여인도 완전 딴판, 교묘한 화법, 비교 본능 그리고 변덕은 또 어떻고? 말도 못한다. 그렇다고 남자 마음은 변치 않냐, 방식만 다를 뿐. 그럼 인생이란 변심 대 허풍의 대결인가! 넘어가고. 그러니까 단순한 남자에게 여자의 마음은 영원한 미스테리인 것.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나 제 1주제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인 것. 이해할 수 없는 인생 극장일 수 밖에. 왜 숙녀에게 사랑이 인생의 전부일까? 왜 남자는, 다음 세상에 태어나도 나랑 다시 결혼할 꺼야(?), 라는 물음에 반박자 멈칫 할 수 밖에 없는지. 왜 그러지 않으면 거짓말인지. 사고방식은 남녀에 따라, 행동양식마저 경험에 따라, 포커페이스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기 때문. <나 사랑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본 사람도 있을 수 있는 반면에, 직접 1번도 해 보지 못한 사람도 있을 테니까. 난 나중 유명해질 꺼야 장래 내 세계가 올 것이다 나는 엄청 유명해지고 싶어, 라는 말은 단 1번도 못 들어본 사람도 있듯이 말이다. 사랑과 사람이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데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주느냐 마느냐, 세상은 넓고 꽃은 많으며, 먹고 살려면 집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것. 여자는 나만 봐, 남자는 뉴페이스? 여자는 항구 남자는 배야 뭐야. 그래서 일단 사랑은 이렇다-쯤으로 급-마무리. 첫째 사랑이란 '나만 봐'인 것, 둘째 사랑은 모르는 것.
    뭐, 진짜로 그렇다고? 뭐가 어쩌고 어째? 별 유난 떨고 재수 없는 얘기를 다 들어보겠구먼 그래. 말이 돼야 듣든 말든 하지,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동물 소리를 가지고 어디서 수작이야 수작은! 어? 그냥 수작도 아니고 뭐, 개-수작? (눈 허옇게 뜬 표정) 이 양반이...! 그게 설득이야 타이름이야 계몽이야? 참 나! 보자 보자 하니까 이 양반이 말이야, 어? 멍멍 멍멍멍멍멍, 꼬끼오 꼬꼬꼬꼬꼬꼬, 꽥꽥 꽥꽥꽥 꽥꽥꽥, 꿀꿀 꿀꿀꿀! 응? 응애응애 삐악삐악, 참새 짹짹 개구리 개굴개굴! 듣자 듣자 하니까 이거 이거 진짜 안되겠구만. 응? 내가 뭘로 봐서 꽉 막힌 남자라고 그래? 어? 너나 잘해~! 어? 늬가 더 문제야, 알어? 늬가 제일 문제라고! 그러니까 늬가 여자가 없는 거라고. 어? 나는 발에 채이는 돌맹이처럼, 응? 나는 말이지, 발에 채이는 게 여자야! 어?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라고! 그냥 허당과 뭐 은근 허당? 쳇, 웃기고 자빠졌네~! 웃기지 말라 그래~, 하나도 안 웃기니까~!
    ~라는 말씀. 진짜로 들린다 진짜로 들려! 어쩜 좋니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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