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패션. 형제애. 성격

from 칼럼 2020. 7. 10. 16:18

    1

    한편 얘기를 패션으로 옮겨가볼까? 까짓 것 못 할 게 뭔가. 아 맞다. 칼럼 산만해지기 탄력받았으므로 이 주제 따로 떼어냈지 내 정신 좀 봐! 자, 보자. 먼저 패션. 패션?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고이자 최적이며 최소화를 추구할 것. 팬티? 딱 3개 끝. 양복? 3벌로만 돌려. 평상복이야 트레이닝복 세트 2,3개로 제한. 스트레스 해소니 뭐니 기분 푼다는 둥 싼 거 위주로 물량공세도 다 나름 장점도 있긴 있다만, 사람과 때와 형편에 따라 적은 게 많은 것일 수도 있다는 뜻. 
    숙녀여 그대 옷장을 열어보시라. 내 마음에 쏘옥~ 드는 옷 대체 몇 벌이나 되슈? 네? 타율로 따지면... 말 말자. 그게 왜 그랬을까? 이유는 많다. 안 버리니까. 못 버리니까. 쉽게 사니까. 대충 사니까. 세트로 사지 않으니까. 최고로 만족스런 상품이 아니라 적당히 사니까. 쓰고 버려야 할 옷과 오래 입을 옷부터 구분되지 않으니까. 무엇보다, 가난하니까. 세트로 사고 싶어도 돈이 없거든. 그래서 1벌... 또 이따금 1벌...  켤레로 양말을 사는 게 아니라 각각 짝짝으로 양말을 사듯, 구두와 운동화랄 짝짝으로 따로 구입하듯! 틈틈히 사는데 통 버리지는 않으니까 쌓여만 감. 그러니 사랑의 차트도... 어장관리도... 옷장마저...! 저기 저 마네킹에 입혀진 거 통채로 주세요. 딱 그래야 하는데... 이거 하나... 저거 하나... 소비 습관이 매번 품위유지비 부족. 마음은 가족구성원들 전원에게 습관적으로 옷선물 하고 싶다만 마음만. 보편적으로, 통상적으로, 일반적으로 딱 봐도 여러 벌을 한꺼 번에 사더라도 값비싸다거나 또는 저렴해도 내 마음에 쏙 드는 게 아님. 그럼 그게 쌓이면? 가난한 가정에서 연로하신 부모님 옷을 버릴 기회가 생긴 누군가... 있을 때 잘해드려야 함. 더군다나 내가 가진 옷 몽땅 버리고 0에서 시작하면 그 설명하기 까다로운 기쁨... 결코 만만치 않다. 인생 딴 거 아님. 수다 3시간은 기본에다 말하기 나서기 나대기 모두 좋아한다면야 몰라도. 집중과 선택 분명한 인생이라면 양복 3벌로 돌리는 게 최고다. 격식있는 자리도 없고 갈 시간도 없는 삶이라면야 트레이닝복 세트 3개로 돌리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 어차피 값싼 거 1000개 1만개를 10년 동안 수집하고 지불하고 노력한 댓가를 합치면, 최상급 3개랑 퉁쳐도 된다. 특별히 패션을 좋아한다거나 뭘 버리질 못하는 스타일이 아닐 땐, 숫자 적은 게 최고로 좋다. 옷에 대해서 말이다. 일단 많으면 감당 안됨! 다만 형편이 형편이라면야 '편하게 살자'를 충족시킨 채 패션은 포기하는 것도 나름 한가지 방편. 옷 입는 거 꽝, 그 대신에 뇌섹남? 뇌... 좋아하시네. 풋. 속옷이라고 다를 건 없다. 팬티, 3개면 충분. 딱 충분. (개개인 삶 형편에 따라) 더도 덜도 말고 속옷은 3개가 최적. 많으면 일단 물량과 시간과 장소와 신경쓰임 등 뭘로 보든 늘어날 소지가 다분하고, 2개 이하면 갈아입기 곤란하고. 3개가 딱. 어쩌다 깜빡 잊고 빨래가 밀려서 갈아입을 팬티가 없을 때 반바지를 2개 껴입든 어쩌든 팬티는 딱 3개까지만. 게을러질 래야 게을러질 수가 없음. 내가 꼭 잘나고 멋져서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막살자'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자'일 수 밖에 없는 이치! 그 뿐만이 아니라 빼앗길 가능성도 아예 차단하는 장점도 있다. 누구야 내 아들~하자, 오빠~ 그거랑 내거랑 바꾸자~, (막내한테) 압수 (용돈 얼마 쥐어줌), 누구야 이거 어디서 샀냐! 부러움 반 선망 반, 질투와 강탈과 강요와 제안까지. 뭐든 달랑 3개 뿐인데 상대방도 낯짝이 있는데 어떻게 뺏나. 바로 그래서~ 사람들이 자동차를 1대만 탄다. 바로 그러니까 사람들이 일부러 값싼 옷 입고 허름한 구닥다리 중고차를 탄다. 아닌가? 넘어가자. 웬만한 상남자들 그분들께서 못 사서 안 사는 게 아니다. 누가, 뚜껑 없는 차 탈 줄 몰라서 안 타시게?
    그야 어떻든, 괜찮은 옷 있으면 있는 족족 큰언니한테 빼앗기는 차녀랄지 막내딸. 자, 거수~! 
    (손차양)~ 캬~ 이렇다니까 글쎄. 이거 봐 이거 봐 내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다고. 허허허. 내가 이래서 옷을 안 사! ~라는 말 듣다 듣다 귀청떨어지겠네 그려. 어? 자매끼리 늬 옷이니 내 옷이니 옥신각신 뭐든 쟁탈전에 폭로전에 시간만 나면 다투는 자매들도 있을 텐데. 동생은 (물려받지 않는 이상) 큰언니 물품 단 1번도 탐낸 적이 없는데, 왠지 모르게 큰언니는 동생의 안목과 노력이 가상하기 때문일까? 차녀와 막내는 뭐 욕심 없겠나. 허나 질투심으로 서열상 아랫것들은 윗것들한테 대적하면 안되니까 피하거나, 얄미움 사지 않도록 은근 귀염받으려는 잔머리가 둘째 이후로는 발달할 수밖에 없음. 인간의 가정에서야 가족애라지만, 동물의 왕국에서는 그게 죽고 사는 문제임. 다큐멘터리를 보면 새둥지에서 후순위 출생자가 나약하면 새둥지 밖으로 밀어트려 죽임. 5살 꼬마도 속이 다 있는데 부모님들이 그걸 어찌 모르나. 하여 장남이 대체로 욕심 많고, 자기 주장 강하고, 질투도 세니까 형제들 가운데 1번으로 잘살든가 적어도 재산 순위가 보잘것 없는 것보다는 그 반대가 좋다는 점. 아아, 우리도 그래서 없어 보이고 싶다. 얼굴 팔리기 싫다는 것과 또 다르게 말이다. 우리 소원이 있는 놈들이 더 하더라 라는 말 듣는 게 아니라, 조카들 괜찮은 옷집에 데려가 마음에 쏙 드는 걸로만 풀세팅해주는 거. 3촌지간 이상 어차피 자주 못 볼 거 볼 때 지갑 열고서, 돈을 뭐 하러 세? 두께 눈짐작과 느낌으로 감잡고 싶지도 않고. 그냥 뭉탱이로...! 됐고. 그놈의 돈이 웬수. 농담 진짜 농담이고.
    아무튼 사람 성장배경이란 게 무척 중요하다. 엄마한테 많이 맞고 자라기만 했으면 평범한 어른이 되겠으나, 몇가지 악조건이 겹쳤을 때 뭐 어쩔 수 있다만. 엄마를 좋아하고 각별한 기억도 많은데 왜 하필 사람 마음이란 게 있을 때 못 해준 게 유독 가슴에 남는지. 그러게 있을 때 잘하라니까 글쎄. 이반 투르게네프의 성정이... 거기까진 넘어가지 말기로 하고. 그처럼 가정 바깥에서 빠른 생애사 전략과 간사한 인생 전법을 깨달아가는 동안, 후순위 출생자들은 가정 내에서 인생론과 처세술을 다 저절로 습득하기 마련. 그래서 동생은 돈으로 산 건 뺐기니까 땀흘려서 습득한 지성이랄지 잔머리는 빼았기지 않는다는 걸 터득함. 그래서 잔재주를 큰 재주로 키우기 위한 인생을 살았더라. ~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전해진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이렇듯 갯수를 최소화하면 최소화 물품을 뺏길 가능성을 아예 차단시킴. 탐난다고 무작정 그마저 압수할 만큼 첫째들도 욕심쟁이가 아님. 그래도 첫째들 특징이 자존심 세고, 굽히지 않고, 욕심 많고... 그 때문에 중간은 가며 규율을 잘 지킨다랄지 그와 같은 동전의 양면성을 띄운다. 일단 가정 내에서 장남-차남-막내, 장녀-차녀-막내는 생존경쟁과 이기심 이타님 경쟁심...등을 평생 지속하면서 인생 내내 깨닫고 배운다고 보면 된다. 그 때문에 너무 자주 보지 않는 게 좋은 경우도 있고, 부모의 육안 몇 미터 범위 내에 살아야 하는 자녀의 운명이란 것도 있다. 
    그와 관련하여 형제애에 대해서도 첫째와 후순위 출생자들 성정에 따라 형제애의 성격도 제한되기도 한다. (흑백tv 기반) 섬문화에서 이주민이 아는 척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점도 형제애와 일부분 아니 많이 비슷. (사례에 따라) 차남과 막내는 장남한테 잘난 척해서는 안된다는 점. 어릴 때야 아웅다웅 다툴 수도 있다만, 친한 척 착한 척이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진리로써 그냥 꾹꾹 눌르고 참기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 권고안은 많고도 많다. 예시도 얼마나 많은데, 언제 이후로 10년 20년 형제지간끼리 보긴 보는데 말 1마디도 섞지 않는 형제들 있다 없다? 잘 아시지 않나요. 친인척간 사이 나쁘지 않으면 좋다는 게 그거다. 남자는 애나 어른이나, 형제지간도 일부분 그렇다. 그래서 첫째와 둘째 자녀가 6살인가 7살인가 그 이상 차이나면 첫째는 장남 장녀 성향과 또 다른 독자 모습을 보이는데. 일례로 우리형은... 맺고 끊고 책임감 투철에 깔끔하고 사람 좋긴 하다만... 뱁새다. 그래서 난 절대로 형한테 잘난 척 해서도 안되고, 아는 척한 적 단 1번도... 없을 것이다. 대화 주제 역시나 뻔하니까. (무탈한 사람도 있긴 하다만) 웬만하면 그러길 권장하지는 않듯. 내가 생색내기, 생색내는 친구 병풍서주기, 허세대회까진 아니고 흉내만 내기...에 대해 촌닭과가 아니니까. 기분파도 아니고. 허풍꾼도 전혀 아니고. 낭만파와도 결이 다르고. 그렇다고 도로에서 1차선으로 가다 추월 차량이 앞지를려고 하면 자길 앞지르는 꼴은 절대로 못 보기 때문에 이상하게 속도를 높이는 말썽쟁이도 아니고. 결코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부류와는 정반대고. 사람은 좋다만 다만 포커페이스 안되고. 아부하는 거도 성격상 못하고. 다 필요없고 그냥 잘난 체를 하면 안됨. 말도 필요 이상 많이 하면 안됨. 병풍이 딱 좋음. 그러고 보니 그거 부장님처럼 업무관계라면 몰라도, 한마디로 여자인데...! 남자라면 또 우리가 그분들께 맞춰야지 그 반대는 바래서는 안되고. 그놈이 그놈이다? 여자는 다 똑같다. 여자는 다 그래! 말이 그렇단 거지만 성격 좋단 말 아무나 듣는 거 아니니까. (그놈의 자기 자랑은 하면 재수없고 안 해도 탈이고... 그러니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불편함 불쾌함 그걸 피해서 비리비리 피해다니는 수밖에. 아니면 이처럼 허세대회 예선탈락 자랑하고 다니던가) 월가에서 상급자가 에르메스 넥타이를 매면 하급자는 그 이상 매면 안되듯, 나도 형보다 나중 좋은 차 타면 안되는데...! 어찌 됐든 필자 친구들 가운데서도 장남이 몇 명인데, 그분들 가운데 촌닭과는 궁짝이 그런대로 맞는데 뱁새는... 그분들도 우리 비위맞춰주기 싫고 우리도 그분들 보필하기도 버겹고. 왜냐하면 홈그라운드 원정경기 핸드캡 사고방식을 놓고 봤을 때 여자들이 반겨할 만한 컬러tv는 아니니까. 첫째와 성격 딱딱 맞는 단짝도 있었는데, 엑셀파일에 가득 채워 똑같은 조건이라면 후순위 출생자가 다소나마 상대적으로 덜 피곤하다는 건 분명하다. 반면 여자는 차녀 이상이 막내보다 남자를 더 오래 기다려줄 가능성이 농후함. 그래도 이 정도 잔소리면 여자한테 나름 자상하단 말 못 들어봤어도 어른스러운 얘기 아닌가? 아닐 수도 있다. 아니란다 아니래. 왜냐면 넌 너 밖에 몰라 라는 야유 없지 않을 테니까. 





    2

    이와 관련하여 우정과 사랑에서도 몇 째인가가 막대한 영향력을 끼침. 차녀 대 막내의 사랑. 장남 대 막내끼리 단짝 우정. 그렇다고 그게 뭐 100%는 아니고 10% 막 20% 정도 통계상 영향력 발휘. 그마저 막대한 거긴 하다만 크게 보면 크고, 작게 보면 작고. 첫째 대 막내의 브로맨스도 뜨거울 수 있고. 근소한 차이로 차녀와 막내딸의 우정이 말 그대로 근소한 차이로 각별하기도 하고. 그게 다 성격 차이. 물 대 물이냐 불 대 불이냐. 그걸 쉽게 말해 궁합이라고 하는데 사랑의 속궁합 논술은 사양하겠음. 뭐 성적 차이? 돌려서 성격 차이로 헤어졌다고 퉁치자고요. 믿을 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따금 들리는 스캔들이 흔히들 그런 얘기들 아닌가. 아울러 성격 좋은 남자를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선호하는 거야 당연지사긴 하다만 성격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면 뭘 하나, 무능력하기로 으뜸가면 뭐 여자들이 얼마나 반겨하겠냔 말이다. 아니면 뭐 낮에 실하고 밤에 부실하고? 아니면 뭐, 가만 있자. 우리 개는 털만 많이 안 빠졌으면 좋겠어요, 그거 빼고 뭐 하나 나무랄 게 없단 말이오? 강아지는 털 빠진 만큼 금방금방 나기라도 하지. 탈모로 고민하는 인구가 대체 얼마인데. 그런데 그분들도 쉽게는 2구분, 많게는 여러 구분으로 나뉨. 당사자 사정이야 뻔한 거다만 내 일이냐 남 일이냐, 자기는 단짝 지위이기 때문에 내 단짝한테 놀리거나 사적 담론 실컷 할 만큼 하고 나서, 1.5 친구한테 걔 입 열기도 전에 내 단짝한테 탈모 얘기하지 말래. 걔 기분 얼마나 짠하겠냐고. 뭔 단짝 아니면 입도 뻥끗 하기 어려운 성격, 다 파악하면 보임. 단짝 근처에서 친구들 신부들러리 전문에 1.5로 사는 사람 어디 서러워 살겠나? 넘어가고. 손만 까딱하면 오해살 수 있으니까 피하는 게 좋을 피곤한 스타일도 살다 보면 겪는 게 바로 인생인데 어른들이 그걸 어찌 모르나. 
    기왕 얘기 나온김에 출생 순위에 따른 개인별 성격 얘기 조금만 더 이어감. 부모가 첫째에게 투자하는 것과 후순위 자녀들한테 애정을 쏟는 일. 공평과는 좀 다른 얘기이듯, 평등한 게 좋다만 멜로드라마에서 보면 여러 명 자녀들에게 유산을 똑같이 골고루 나눠주지 못하는 사례도 없지 않듯.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키우시면서 할 말 많으실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분란의 씨앗도 드물게 키워지는 것. 뭐 그건 그거고. 장남 대 장남이 막역한 최고의 단짝일 수도 있는데, 친구 파도타기 하다보면 최상의 상극일 수도 있는 법. 
    여기서는 장남 대 장남끼리 절친한 예를 들어본다. (수차례 반복한 얘기지만 곱씹어 봐도 그 의미 결코 없지 않으니까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겠음) 남자 셋 즉 ABC가 있을 때 AB 단둘이 단짝 우정이요 C는 1.5군이라면! AB가 둘다 촌닭 부류면 괜찮음. 근데 하필 A는 촌닭인데 B가 뱁새? 그둘끼리는 최상의 우정. 근데 둘이만 놀면 재미없거든. 그래서 우리도 시트콤 찍어보자 우리는 왜 안되냐, 까지는 아니겠으나 친구 셋끼리 친하니까 우르르 놀러감. 그렇게 자기 시골집에 ABC끼리 놀러가서 넘버3인 C가 인기반장 흉내내면 뱁새는 속 뒤집어지고 썩은 미소 작렬함. 할 말 못 참음! 왜? 넘버 3가 원정경기와서 나대거든. 꼴보기 싫으니까. 왜 내가 은근 벤치멤버로 밀려나는 거 같은 위기감 때문에 심하게 재수없거든. 응? 뱁새가 그 꼴 어떻게 보나, 절대 못 봄. 결코 못 넘어감. 공을 차고 때리고 넣고 그렇게 놀다가도 그런 성향 돋보이는 것 눈에 띄인다. 
    예를 하나 더 들자. 나는 친선경기에서 폭주해서 앞서가도 되지만, 허나 친선경기에서 넌 갑자기 폭주해서 날 앞서가면 안되느니라!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막무가내 (옐로카드 1번 쓴다치고) 양아치는 절대로 아니고, 선량한 늑대임에도 불구하고. 친구 파도타기에 부적합한 상남자 성격이라는 건 속일 수 없기 때문. 착하긴 한데 아부 성격상 못하고, 생색내기 싫어하고, (우리형처럼) 허세지수 상중하에서 '하'에다가, 엄살 결코 없고 투정도 속으로만, 평소에 무뚝뚝허니 말수 많지 않고. 겪어보니 그 마음 동기화되어 전해지는데 맞춰주지 않으면 안됨.
    예를 이어서 남자 2명에서 3명으로 발전. 그렇게 장남 2명끼리만 노니까 재미없네? 걔네들 또 연락오네? 선 넘지 말고 1.5군의 활약을 기대하며 러브콜을 보내는 것임. 그분들 앞에서 연애사 허세, 여자 얘기, 사랑의 차트 얘기를 어찌 하나. 어? 친구 속 뒤집어지라고? 회사 동료들한테 그 얘기 나오면 기죽어 산 게 대체 어느 세월인데. 얘기는 또 있다. A가 직장에서 초고속 승진해서 최연소 팀장을 달았을 때. 팀장님 팀장님 우리 팀장님, 권위적인 전임자와 전혀 다른 상급자인 건 좋다만. 고지식이라는 갑옷과 내숭이라는 호피무늬를 숨길 수 없는, 어디서 그 짝을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희대의 촌닭. 상급자 구분 대충 5가지, 남자 성격 구분 대충 12가지... 사회생활 그럭저럭 눈치껏 문제없다만, 이건 뭐 보도 듣도 못한 촌닭님께서 새로운 팀장? 팀장 등급 기념일에 겉으로야 모든 권위를 내려놓은 우리 팀장님과 함께 으쌰으쌰 분위기 좋게 회식 끝남, 헹가래까지 했음. 팀장도 집에 갈께 다들 안녕 안녕! 근데 팀장 혼자던가 누군가던가 딴 술집에 들어갔는데, 후임자들 지네들 끼리끼리 또 술자리를? 새 팀장님 벙찜. 쫄 때 쪼고 압박감과 리더쉽 때로는 숨막히더라도 구관이 명관일 수도 있는 법. 그분들도 고지식&내숭 분과 상남자는 당황스러울 테니까. 한마디로 버겹거든. 어떻게 대해드려야 하지... 갸우뚱갸우뚱! 일단 친구 셋에서 촌닭 A는 그렇고 다음으로 뱁새 B. B는 20대 때 아르바이트만 직살나게 한 거 말고, 뭔 추억도 뭣도 없거든. 화제도 대폭 축소되고, 말 가려서 해야 하고, 넘버3라는 직분도 충실하지 않으면 안되고, 1.5군으로 말 너무 많이 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말수 없이 어리숙하니 병풍만 서지도 말며, 걸출한 넘버3이자 신부들러리 역할만 충실하라는 응분의 요구인데. 친구 좋다는 게 뭔가 우정이란 명분 무시한 채 그거 못 해준다고? 20대 후반 친구들끼리 놀러갔던 여름날이 생각난다. 남 잘 되는 꼴 못보는 불량배 친구 포함해서, 남녀 여러명이 바닷가로 놀러갔을 때 뚜껑 열릴 뻔 말 뻘하면 꼭 옆에서 그녀들이 말린다. 성격 좋은 오빠가 참으라고 그래야 한다고. 그러면서 여자 2명이 양쪽에서 팔짱낌! 뭐야 또 자기 자랑? (절레절레). 그야 어쨌든 요청사항은 적당한 1.5군인데 나 혼자 나 잘났다면서 원맨쇼하는 건 푼수 밖에 더 돼나. 따라서 친구긴 친군데 보좌진 역할까지 겸한다는 걸 까먹으면 안된다. 그래 봤자 나이 먹고 자주 만나지도 않음. 못함. 입에 풀칠하느라 힘듬. 가족 먹여살려야 함. 먹고사느라 바쁨.
    아무튼 그분들 마음은 곱고 호인이라지만 성격 파악, 정신분석, 성장환경 추리, 출생순위 및 가정배경 검토... 어른들은 자동적으로 보고서 그려지고 논문까지 떠오른다는 것, 그게 꼭 내 제어력&의지와 큰 상관관계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된다. 그래서 피로연에 불알친구들, 초딩친구들, 중딩.., 고딩.., 대딩..., 특수직 시절..., 직장인..., 취미... 때거지로 한꺼번에 불러도 괜찮을 수도 있는데. 웬만하면 그러지 않고 따로따로 모아서 노는 게 좋다는 걸 세상사에 도통한 어른들께서 어찌 모르실까! 이처럼 출생 순위에 대한 잔소리만 해도 잔머리굴리다가 잔고장 일으키기 십상인데. 패션만 놓고 봤을 때 최소화 & 최적화......를 추구한다지만, 순진하고 시골 정서 충만하며 철부지 소년 같은 친구들과 우정 끊기지 않으려면 그분들 만날 때 환골탈퇴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시골 장터에 긴급 출연해도 절대로 튀지 않을 복장, 자동차, 어법, 기분... 이래서 옷을 전부 다 버리지는 못함. 걔네 형편 뻔한테 최신품 브랜드 운동화도 신으면 안되고. 근데 이상하게 내 형편 더 뻔하니까, 술은 내가 얻어먹고. 참말로 이상한 으쌰으쌰 우정이란 말이야. 뭔 덤앤더머가 따로 없어. 
    좌우지간, 남자는 애나 어른이나 남자다. 어? 캬~ 남자! 센 척 잘난 척 허세 먼저, 그 다음에 속 터놓고 힘들다 어쩐다 재미없다 응석 토로장. 여자와 정반대되는 우정의 속성. 젊어서 블랙&화이트 밖에 모르던 마초 친구들. 시간이 그분들을 많이 부드러운 남자로 만들어드린다. 또 언제까지 시트콤이나 액션, 스포츠 장르만 추구하겠나. 가족에 안주하고 권태와 친하지 않으면 안되거든. 그래서 거친 돌은 사람들의 손을 많이 거치면서 매끄러워지기 마련.





    3

    아무튼 앞서 얘기했듯 그분들 기분 나쁘라고 탈모 주제가 나온 게 아니라, 우리가 뚱뚱한 선녀와 착한 육덕녀를 얼마나 아끼는데 농담으로 하는 말이다만 돼지네 돼지새끼네 새끼돼지네... 고깝게 들을 일이 아닌데. 근데 사람 기분이란 게 꼭 보면 돼지라는 말 입 밖에 꺼내면 완전 배꼽잡고 뒤집어지며 웃는 사람 따로 있고, 얼굴 표정부터 확 바뀌는 사람 따로 있음. 그러게 눈치없이 굴지 말고 그래야 한다. 서열파한테는 미리미리 비위맞추고, 기분파한테는 굽실굽실 들었다 놓기. 그치만 밀려졌다 당겨졌다 쥐락펴락하는 여심이면 그나마 낫게? 어장관리 축에도 못 끼는 남자 마음 오죽하겠냔 말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탈모와 치매와 난임과 불치병... 과학은 차근차근 발달할 가능성의 여지가 언제까지라도 기대를 부를 것이다. 먼 미래가 되어서 조루... 여자들 피곤해지면 어떡하지? 그분들 걱정을 우리가 왜 하나. 근데 거 어째 아까부터 듣자 듣자 하니 썩 기분 거슬리네? 그게 더 나뻐, 늬가 더 미워, 그게 더 싫다고. ~라는 말 진짜로 귀에 들리는 듯 말 듯, 들링동 말동, 들을 뻔 말 뻔! 귀청 떨어지겠네 증말. 어?
    어쨌든 말이다 다 이런 얘기도 삼류 칼럼니스트나 되니까 슬쩍, 은근슬쩍, 넌지시 삶의 지혜인 것마냥 포장해서 펌프질 반 농담 반일 수 있다만. 그치만 썩 재미없거나 퍽 도움되지 않지도 않지 않나? 어? 우리가 엄지 손톱보다 살짝 큰, 남자 젖꼭지 티나면 무안할 테니까, 상남자를 위해 반판 티셔츠 안에 뭐 그런 거 붙이고 다닐 팔자인가? 아마추어 축구팀에 꼽사리 낀다고 쉽사리 스트라이커 시켜주간디? 그냥 무신경한 남자야 후딱 씻고 2분 아니 1분이면 샤워 시간 충분하다지만, 어? 손바닥 만한 거 브레지어 대신 붙이고 다닐 수 있는, 그래도 되는 여자 복 받은 거 아니냔 말이다. 그럼 우리처럼 세상만사 통달하고 안다박사요 여복과 어복 관심도 진도도 다 떼버린, 모든 걸 내려놓은 남자가 있는 반면. 어? 손바닥 만한 그런 거 못 붙이고 다닐 분들 마음은 오죽하겠냔 말이다. 최고의 남자란 여자를 신기할 정도로 포근히 딱 맞도록... 넘어가고. 속된 말로 뭐 계란후라이... 계란후라이? 이참에 계란후라이 패션? 그래? 나쁘지 않은데? 근데 그럼 또 옷이 늘어나는데... 넌 또 오리처럼 입이 튀어나와가지고 뭐가 불만이야? 늬가 뭐 도날드 덕이야? 뭐 딱따구리는 아니지만 원래 돌출형 입이라고요? 사람 미안해지게 거 괜히... 형씨든 언니든 바다처럼 마음 넓으신 그대께서 이 간장종지처럼 속좁은 수필가에게 아량을 베푸시는 걸로. 하여 통과. 
    그야 각자 가정사든 패션이든 각자 알아서 하면 되고. 어쨌든 옷조차 이러한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만약에 10명이라고 가정해 봤을 때... 뭐? 지금 남편도 어떻게 통제가 안되는데... 뭐 입이 귀에 걸린다고요? 여기서 작은 결론. 
    숫자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각자...)
    숫자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 (각자...)
    봅시다, 한손으로 꼽아도 충분한 애독자 가운데 고상한 숙녀시네. 기왕 말나온 김에 우리 좀 솔직해볼까요? 까짓 것 안될 건 또 뭡니까. 다짜고짜 진짜로 뒤끝 없는 야자타임이라 생각하시고. 터놓고 말해서 보아하니 속된 말로 톡 까놓고 말한다 하질 않소. 말하자면 사적인 자리에서 하는 얘기로 거 뭐냐, 내 맘에 쏙 드는 사랑의 차트를 내 맘대로 작성해서 남자 100명 데리고 살 자신있소? 당장이야.. 저 봐 봐 저 보라니까 글쎄. 입이 귀에 걸린 것 좀 봐 봐. 세상 사람들 다 들어보소... 쉿! 농담이고 패션이란. 패션? 패션을 사랑으로 빗대어볼까 음악으로 비유할까. 아침에 새빨간 립스틱 바르며 오늘은 무얼 입을까 콧노래를 부르는 호시절이라면야 또 몰라도. 오늘 점심 뭐 먹지, 퇴근하려면 몇 시간 남았지? 무엇보다 이따 퇴근하고 그녀와... 그런 달콤한 전성기라면 몰라도. 동적이나 가난한 청춘, 정적이며 돈 버는 기계처럼 뼈 빠지게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 아울러 상대 봐가면서 남자의 지갑이 자동적으로 열리는 걸 보면서 커피포트 부글부글 끓는 여심, 간접적으로든 경험적으로든 여자들끼리 특A급과 기타 등등이 절친되는 건 못 할 일이라는 걸 뒤늦게 깨우치는 여자. 더더군다나 ◎□△☆......그 달력 얘기에 속 뒤집어지는 우리 여성분들까지. 패션이란 그분들께 물어보면 끝나는 거고. 다만 희망찬 내일을 위해 오늘 소소한 행복 즉 단벌 또는 단 3벌로 만족해야 하는 맨발의 청춘. 많은 것 좋아하시는 분들이야 그분들께는 적합한 표어는 그거다. 적은 건 적은 거다! 허나 팬티 달랑 3개로 돌리는 게 싫지 않은 분들? 적은 게 많은 거다! 사랑도 뭐 썩 다르지 않다. 라디오 안되지, 핸드폰 압수에, 자유 박탈... 무인도에 데려갈 숙녀들 목록 작성하고 가지고 갈 장난감 챙기고 그런 공상마저 제한. 닥치고 쫓기는 그런 영화 볼 만큼 보시지 않았나. 그처럼 3분의 마법이라는 유행가를 단 3곡만 간택하여 3개월, 3년 내내 그거만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눈에 혹 하고 들어오는 튄다마? 금방 질린다. 솔깃하도록 팔랑귀를 대만족시켜주는 얼쩡얼쩡마? 3번 입으면 싫증난다. 봄여름가을겨울 면티 목 늘어지든 말든 7개 한도에 기타 등등 차 떼고 포 떼고 감안하면, 입을 건 딱 정해져 있음. 악보로 옮길 정도로 외워질 만큼 교향곡 3개만 3년 내내 외우기 숙제를 위해서 듣는데, 들뜬다고... 옷 사러 와서 기분 좋다고... 집에 있는 뭐랑 잘 어울리겠다면서 또 1개만...! 그럼 가짓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망하는 것임. 10배 100배 비싼 신제품-절판품-한정판보다 지금 쓰는 최저가 싸구려 키보드, 기가 막히게 마음에 듬. 물론 가격에 비해서! 돈이 좋기는 좋구나? 새 것이 좋긴 좋음.
    중고품이냐 새제품이냐! 악기광과 연습광이 어찌 같나. 글렌 굴드 같은 예외야 몇 년도 스타인웨이&선스&의자 세트만 고집하는 거고. 소모품은 새것이 최고. 고전음악 매니아와 오디오광은 절대로 같은 게 아니다. 패션이라고 다를 거 하나 읎다. 모차르트 교향곡 25, 40, 41번을 득음하여 악보에 베껴쓰는 필사. 쇼스타코비치도 괜찮고 시벨리우스 나름 독특하며 드뷧시를 빠트리고 고전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아는 척할 수 있을까? 그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부터... 그거 다 빼고 날이면 날마다 오디오에 대해서만... 여자 도망가기 딱 좋음. 참다 참다 다 도망감. 나중 소문나서 여자들 근처에도 오지 않음. 가는 여자 잡지 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에게 여자가 없음. 그러니까 서술자가 안되는 것임. 뭘 해도 안됨. 쓰잘데기 없는 것까지 기억하니꺄, 같이 다니면 안되겠네 라는 핀잔을 들음. 시트콤 멤바들끼리 놀러간 해수욕장에서 왜 하필 수영선수들만 입는 거 뭐야 여자들 T팬티에 준하는 수영선수복? 같이 놀지 마세요. 아아 민망해... 
(절레절레) 친하게 지내면 안되겠네. 뭘 해도 재미없음. 그렇듯 해설자가 잔지식 구멍이 많아서야 축구해설 어떻게 하나. 그렇지만 사정 뻔하지 않나. 형편 감안하면 원리는 그렇게 된다는 뜻. 뭐 하나 흠 잡을 데 없을 정도로 숙녀를 대만족시켜주는 최고의 이상형? 여자들이 치를 떨 만큼 싫어하는 취미 몇 가지를 적당히만 즐긴다면 모를까 장비발만 장비발만 원없이 만끽한다? 그 사랑 전망이 밝지 않음. 세계 테니스를 10년 20년 주름잡는 3인방. 장비광일까 아닐까? 꼭 보면 아마추어들이 장비발로, 됐고. 그분들 그 재미 빼면 사는 낙이 뭐허니까 넘어가고. CPU 2개인 남자? 자주 보면 안됨. 하드디스크 깔 정도로 여편네한테 잔소리 얻어들음. 어떤 부부를 우리 모임에 초대했다가는 괜히 돈독한 부부들 싸움남.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어른들 모르는 사람 1명도 없음. 근데 사랑? 여자? 말 많은 여자, 미쳐버린다. 요리 못하는 여자? 내가 데리고 살겠소 상남자들 줄 서셨네. 번호표라면 뽑겠구먼. 남자야 대충 몇 가지 안 보는데 근데 여자는... 여자는...! 옷가게에서 고를 땐 좋았는데 점점 입을수록 왠지 난 초딩같지? 옆에서 단지 보는 것과 데리고 사는 건 천지차이! 패션 딴 거 없다. 웬만한 어른들이야 사는 형편이 궁하든 여유롭든 옷 가짓수로 가난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왜 옷장을 열면...! 그러게~ 아니 됐고. 팬티 3개로만 돌리면 게을래야 게을러 질 수가 없는 법. 누가 뭐 나 잘났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게 아님. 저절로 그렇게 됨. 웃자고 한 얘긴데 별로 안 웃김. (절레절레) 





    4

    끝으로 필자가 아는 한 꺼벙한 인간의 패션론에 대해서 알아볼까? 알아보지 말자. 그래도 넓은 마음으로 그 찌질한 녀석의 패션관에 대해 살짝만 통찰해볼까 말까. 칼럼 끝나는 마당에 아량 베풀지 못할 것도 없다. 웬만한 늑대들과 달리 그런 촌닭이 정녕 사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가, 우리가 알 게 뭔가. 하오나 주제가 패션이니 만큼. 괜찮은 예시일 수 있으니 하는 말. 앞서 뭐랬나. 숫자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숫자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 복잡도가 증가할수록 비례하여 늘어나는 것도 많다. 반면 단순해질수록 강결합인 경우도 있고. 항상 그렇거나 뭐든 해당하진 않겠으나. 패션에 관하여 어떤 허접한 놈이 최소화를 추구한다? 쉽게 말해 두 가지다. 첫째, 평범한 남자들 나이들어가면서 보이는 공통적 특성 즉 민무늬 티셔츠만 선호한다거나 최근 10년간 옷가계에 거의 안 가본 경우. 뭘 해도 재미없다는 농담처럼 패션에 아예 관심이 없음. 둘째, 최적화 추구. 녀석이 첫째라면 대충 아무거나 주서입으면 그만. 한데 그게 아니다? 골치 아파짐. 왜? 왜냐하면 마음에 쏙 드는 걸로 최소화를 희망하기 때문. 눈높이를 높이면 얼마든지 만족시켜드릴 수 있겠으나 형편 뻔한데 그게 어디 쉽냐고. 따라서 그 촌닭은 잔머리 엄청 굴리지 않을 수 없는 거지. 그래서 결국 그가 꺼내들 수 밖에 없는 카드는 무엇인가, 하면 트집잡기. 다시 말해 꼼꼼히 생각 정말 많이 하기. 한 10년 패션과 담 쌓고 살다가 갑자기 바빠지는 거다. 마치 딴사람이 되는 것처럼. 패션은 딴세상 얘기로 알았는데 느닷없이 리모콘 작동 때문인지 자발 때문인지 발동 걸린 거라고. 헛바람 주입시키면 헛바람 주입받는대로, 그럴 듯한 입담 귓가에 솔솔 불어넣으면 펄럭펄럭 팔랑귀 나부끼는 재미가 말도 못함. 그러니 바람이 불면 상하의 트레이닝복 세트에 헛바람 들어갔다 빠졌다, 선봉에 선 보이지 않는 실세 그분께서 가만히 웃으며 기분 좋으실 수 밖에. 
    어쨌든 예를 들어 패션도 시간을 투입하는 정량에 비례하여 보는 안목도 늘어나기 마련. 아무리 패션꽝이어도 정성적으로 자연스럽게 조금씩, 쉼없이, 계속 부단히 관심 가고 고민하면 패션광까지는 아니어도. 그러면 단순한 개개인 취향을 넘어서 전문가들처럼 전문용어만 애용하지 못한다 뿐 보는 눈이 생긴다. 최소한 조금은 말이다. 적어도 푼돈으로 샀다가 벽장에 쳐박아뒀다, 샀다 버렸다, 샀다가 중고로 팔았다... 그런 타율은 좋아지게 되어 있다. 어느 엄마가 틈틈이 누누이 했던 말 가운데 하나가 그거다. "(남편을 보면서) 어째서 이이는 점퍼가 어울리지 않나 몰라..." 왜? 왜긴 왜겠나. 이유는 많다. 비율, 폼, 몸짓, 표정, 인상, 관상, 직업, 눌변, 어눌함, 활동성, 카리스마 없음, 성격... 기타 등등. 딱 답 나온다. 이를 테면 같은 품목 100가지에서 1개를 최후로 엄선할 때 좋은 것을 고르고 마음에 쏙 드는 걸 찾아가는 방식도 괜찮다만. 나머지 99개를 걸러가는 방법도 누구나 편애하는 형식. 
    좌우명. 자기는 집에서 나갈 때 신발을 먼저 고르고 나서 그 다음에 패션을 맞춰 입는다는 사람. 그럴 입장 되니까 그렇지. 단벌신사처럼 운동화 달랑 1개 뿐이면. 말이 안되거든. 그러니까 광고에서 전문용어로 우리는 항상 꼬심 당하는 것. 세미 오버 핏 어쩌고저쩌고. 매달 수입 50%를 패션에 할당해도 괜찮거나, 먹고사는 여유 충분하다면야 얼마든지. 그와 달리 근근히 입에 풀칠하는데도 불구하고 최소화를 추구한다? 줄 확실히 서야 한다. 프로냐 아마추어냐만 있지 세미는 없다고 보면 된다. 변심에 관대하며 친절함에 익숙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 빈자의 패션에 관해서 말이다. 영화속 주인공처럼 수트냐, 현실속 허당처럼 트레이닝복 한두 개냐. 좋든 싫든 형편 때문에 호불호 확실. 근데 어중간하게 캐쥬얼? 그럴 팔자가 아닌데 마음만 싱숭생숭. 구단 사정 뻔한데 무리하게 한물간 거포를 영입해서 팀 분위기 저하에, 성적도 저조에다, 구단 운영비 빵꾸나기까지. 그게 그거다. 추동복 외투의 소재로 자연 소재가 인공보다 비교적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나. 최고급 양털이 왜 나쁘겠냐고. 허나 여건 여의치 않고 대충 입으니까 까칠까칠 기타 등등. 누가 몰라서 말 안 하겠나. 식당 10년 장사하다가 특이한 손님 딱 3명을 꼽자면 그런 분이 있다는데. 파스타와 짜장면을 동시에 시켜서 양쪽으로 왔다 갔다 충분히 섞은 다음, 하나씩 드시는 손님. 단골이라서 어느 날 여쭤 보겠지 왜 그러시냐 그게 정말 맛있냐고. 돌아오는 답변은 (드라마처럼 과장하자면) 당신 보기엔 이게 맛있겠소?! 그런즉 최소화이자 최적화의 희생양이지 않을 수 없다? 답은 정해져 있다. 
    스타일. 스스로 아무리 맞춤복처럼 여자 마음 딱 딱 맞추는 데 일가견 있기로 자부할지라도. 여자 마음은 또 다른 것. 어디 몰라서 그녀께서 말을 안 하겠나. 연애야 당사자들 알아서 하시는 거고. 어쨌든 패션에서 광고에 혹하고 유혹에 약하며 꼬심에 솔깃하다가는, 패션은 매번 제자리. 돈낭비. 시간낭비. 정력낭비. 아, 그건 아니고. 진공관 대 트랜지스터. 그건 구식탱탱묵은 옛날 옛적 얘기고. 캐쥬얼 패션을 맞춤복식으로 장사하는 가게가 있나? 난 태어나서 단 1번도 못 봤다. (인터넷 시대이니 개별 제작은 도약중이며 패션도 변화가 빠른 산업 중 하나). 앞으로 있을 수 있고 드물게 현존하기도 할 수 있는데. 인터넷 세상 인터넷 쇼핑이 기본. 기성복이 대세. 아무리 그래도 맞춤복으로 내 구미를 줄자로 쟤고, 어떤 여심이 내 재산을 추측하며, 누군가 날 이상형으로 동경할지 아닐지. 분간 못하면 전망 꽝일 수도 있다는 말. 그래서 기성복 매장에 들어섰는데... 패션의 거리를 그냥 지나가며 바깥에서 눈길을 주는데... 얘도 좋아보이고 쟤도 괜찮아보인다니. 화려한 판매 전략, 끝내주는 제품 완성도, 다양한 제품 라인. 그와 별개로 내게 알맞는 범위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에서 턱없이 모자른다. 딱 정해져 있으니까. 체형이 이미 타고났는데 광고판에서 모델이 폼잡고 입는 저 옷이 내게도 어울린다? 최면에서 풀리기 전에 서둘러 충동구매를 말려줄 사람 있어야 하니까 여자들이 함께 쇼핑하는 것. 친구 뒀다 뭐 하게? 앞서 말했든 외투는 무조건 옷긴이 있어야 외투. 아니면 아방가르드. 최신 디자인. 현대적 기법. 협업 쇼맨쉽. 대체된 형식. 트레이닝복에서 최고로 선호하는 정형이 무엇인가, 바로, 목깃을 일자로 끊는 것. 당연히 그와 한쌍은 소매와 하단을 밴딩 처리. 그럼 당연히 엉덩이가 드러나겠지. 관현악단 단원들이 괜히 제비복을 입을까? 체형 멋지면 그런 형식과 친해도 괜찮으나 뭔가 불리하다 싶으면 방법은 많다. 그게 바로 스타일이니까. 지금 당장 패션모델로 데뷔해도 좋을 남자, 가슴 빵빵 허리 잘록 엉덩이 더 빵빵인 숙녀. 그분들께서 어떤 유니폼인들 안 어울리겠나. 허나 방법은 있다. 뭐 패완얼? 말 말자. 개 주자니 아깝고 저 먹자니 싫다. 뭐? 지금 그 얘기가 아니자나. 넘어가고. 
    컬러. 색상이 다채로워지면 최소화&최적화는 물 건너간다. 감당 안된다. 딱 1번 심하게 말하자면 기분만 더러워질 소지도 없지 않다. 굶주린 촌년 시내만 나가도 눈 돌아간다. 외로운 촌닭, 할리우드에만 데려다 놓아 보자. 하루 평균 최소 24번 첫눈에 반하고, 일주일 집계 첫눈에 홀딱 반하는 기록은 매번 갱신. 그럼 안된다. 영화 주인공이랄지 조명말 비춰지는 신분처럼 최고급 수트냐,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트레이닝복셋 2개로만 돌리느냐. 그럼 중간은 없어야 한다. 있으면 안된다. 어떤 큰 시험 공부를 하는데, 중간에 이거도 하고 저거도 한다? 허송세월. 절대로 못 붙는다. 마음 독하게 품어야지 그래서야 쓰나.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다 음식점에서 주문을 했고 딱 나왔어, 근데 여자처럼 내 꺼는 내 꺼 늬 거도 내 꺼? 남자는 낙장불입. 많이 친하다 했을 때나 사이드메뉴 넘봐도 됨. 또 여자친구가 말끔한 수트 패션에 애정이 각별하다 하여 턱시도는 몰라도 어설프게... 단추 많은 양복을 입고 나왔는데. "너 어디서 웨이타 뛰다 왔냐?" 기분 팍 상함. 수증기 푸쉭수퓍. 개랑 고양이를 다 키우고 싶다고? 드물게 그런 애호가도 있긴 있겠으나... 왜 유기견이 발생하겠나. 것도 차마 셀 수도 없이. 이놈도 맘에 들고 저놈도 싫지 않다? 한놈만 물어라 숙녀여. 어장관리 그거 다 시트콤 찍을 때나. 여중-여고-여대랄지 성비율 일방적인 학과 나온 아가씨. 대화 몇 마디 나눠보면 연애사 대충 가늠 될까 안 될까? 잘 아시면서 그러나. 미스테리면 미스테리, 액션이면 액션. 어중간하게 양다리에 물타기?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두 마리 다 놓친다. 떡밥 뿌리기는 잡어 위주 얘기. 대어 중의 대어를 목적으로 하는데, 대상부터 변덕 심하고 타겟층도 흐려진다니. 그럼 안됨. 
    디자인. 가령 추동복 외투에 옷깃이 있냐, 없냐. 외투는 옷깃이 있어야 외투. 허나 패션이 발달하면서 옷깃을 대체하는 전문용어가 발달한다니. 캐쥬얼로 갈 거면 확실하게 모자 있는 걸로. 없으면 캐쥬얼도 아니고 격식도 아니고. 그래도 안에 후디-맨투맨을 입는 방법이 있긴 하나. 그건 돈 많고 옷도 많았을 때 얘기. 최소화&최적화에서는 열외. 앞서 말했다. 외투는 옷깃이 있어야 외투. 근데 옷깃 대체방식으로 옷깃 없이 일자로 끊는 스타일. 전문용어를 몰라서 그러는데 어깨선 끝나는 부분부터 두터운 목부분이 발달하거나, 디자인이 요란스럽거나, 하의로 상의 단점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거나, 블루종처럼 벤딩처리하거나, 팔과 하단을 벤딩처리로 마무리가 특징. 트레이닝복 세트에서 흔히 보이는 수법. 그게 아니고 그냥 길게 처리해서 하단까지 일자로... 세미가 된다. 아마추어도 아니고 프로도 아니고. 또 에코 경량 패딩 자켓. 디자인 특이한데 사면 몇 번 입다 안 입게 되어 있다. 여자면 몰라도 남자가 신부들러리 컨셉을 까먹은 채 화려한 걸 선택한다, 결과는 긴말 필요없다고 봐도 된다. 돈 아낄려다 돈낭비. 시간을 버는 일이 바로 원리를 아는 것. 근데, 이거 모르는 어른도 있나? 괜히 말만 많았구만 (절레절레)





    5

    아무튼 그런 말이 있다. 옷이 날개다! 근데 옷이 날개까지만 해야지 우리 머리 꼭대기로 올라간다? 우리네 인생은 병풍으로 전락. 옷은 어디까지나 신부들러리만. 신부는 그대. 그런가 안 그런가? 패션을 천직으로 삼는다면야 옷을 위한 인생을 살아도 좋은 거고. 그게 아니라 패션이 직업이 아니라면야 옷은 어디까지나 백댄서 정도로만! 무조건 패션 브랜드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세탁소 아저씨 말씀처럼 옷은 깨끗하게 입으면 된다는 말 틀린 거 하나 없고. 내가 타고난 옷걸이가 이쯤인데 얼굴 팔리기 싫어하는 게 무슨 크나큰 흉인가? 그렇다고 유명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 말리고 싶은 마음 요만큼... 그건 있다. 비혼주의... 고맙다 고맙다... 도시락 싸들고 가면서, 통과. 거 참 나 인상 푸근한 아저씨나 된다는 것처럼 겁나 아는 체하네, 설교는 가서 방구석에 가서나 하라는 둥 어쩌고저쩌고 안 들어도 알 만함. 이미 들었다는 셈치고 우린 듣고만 있어야 함. 알고도 모른 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그래서 옷을 사면서 화보에 나오는 패션모델 딸려주는 걸로 착각하시는 사람 있고. 신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신제품 모델 광고판 큰 거를 인터넷에서 비싼값으로 사고 파는 분들도 계심. 하다 하다 대형 광고판의 웃는 사람 면상에 낙서까지! 헛소리 짚어치우고. 어디서 개가 짓나? 뭔 개소리야! 개 풀 뜯어먹는 얘기 또 곁길로 셋네 그래. 돌아와서. 
    자, 그렇다고 남편을 반품해? 계산기 두드려보면 손해 막심. 솔직히 아직 사랑하는데?! 따라서 남은 걸 결국 남편 흉보기. 거기서 끝이면 좀 좋게? 남편 지는 비교도 내가 해야 속시원하지, 지 남편 자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 뭐야 눈치 없는 촌년. 조용히 주변 사람들 다 떠나기 딱 좋음. 푼수가 따로 없으니까. 이러니 이러니 우리가 여자를 어떻게 만족시키나. 여자는 모두 여왕벌. 숙녀는 전부 몽땅 여신. 여자라는 여자는 전원 자기 자신에게 이 세상 모든 일이 최적화되어야 겨우 티끌 만큼 좋은 시늉 낼까 말까 그래야 정상. 아아 그래서~ 중년 남자가 집에 일찍 들어가기 꺼려하실까? 그건 당신들 마음이라지만 눈치 없이 평균 연령 괘념치 않은 채... 됐다. 그만 하자. 이러다 칼럼 끝날 줄을 모르니까 말이다. 하녀가 바보라면 고양이인들 어쩌하겠는가? 속수무책. 여왕벌님께서 정신차리지 못하신다면야 말벌이든 꿀벌이 간섭해야지. 원래는 아니다만 그 둘인지 셋인지 대체 몇인지 모르는 그들 세계에서 또 다 나름 사정이 있긴 있을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