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분석력은 좋은데. 오밀조밀 차분히 정진하는 학구적 일관성은 칭찬하고 싶은데. 그냥 거기까지. 딱~ 거기까지! 오직 거기까지만, 어? 자, 봅시다. 심리학 개론! 얼마나 두꺼운지 잘 아시듯. 정신의학이 어느 정도로 발전했냐 하면 MRI 기계처럼 기계공학이자 우주과학처럼. 그런데 대학교에 경영학이라는 학과가 있긴 있겠으나. 경제학의 맹점이 그 얼마나 많은가! J. K. 갤브레이스만 지적했나. 더불어 초창기 주자들 즉 지그문트 프로이트...교과서에서 철학자들 이름 나오듯 과정으로써의 의미일 텐데. 그 다음이 없어. 관찰 대상마저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표본이 가난함. 그래서 학계의 탄탄한 학술이요 일종의 학파보다는, 업계의 업무지침서이자 교본에 가까운 듯. 특히 명서로 손꼽는 인문교양서를 보면 하나같이 공통점이 엿보인다. 그 일치되는 똑같음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책 뒷편 참고문헌 목록만 해도 막 1/3에서 1/5. 코 묻은 돈조차 모으면... 책 쪼개서 팔기야 뭐야. 최대한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1권으로 낼거 2,3,4...똑같은 얘기 돌려막기로, 표지 바꿔서, 영화 2-3-4-5편이냐고. (이 때문에 대학교에 요술이라는 학과가 없는 것임. 마술학교 그거 다 뻥임. 요술학교래서 등록했더니 아카데미가 아니라 그냥 동네 학원일 뿐. 지성의 전당에 상술이라는 학과가 있나? 없다. 그럼 상도덕은? 말해 뭐 하나. 수단과 방법 얘기 증말 징글징글허단 말이다) 그런데 원론적인 얘기만 그냥 주저리주저리. 그래서 몇몇 주목할 만한 대목을 찾아다녀야 하는 고역을 감수하고서 괜찮은 소제를 찾았어, 딱 찾았어. 근데 괜찮은 소제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 다음이 없어. 그냥 끝. 그걸로 촘촘한 지혜, 정밀한 슬기, 우수한 핵심을 결론으로 제시해야 하는데. 그냥 그 이전에 남들이 했던 얘기들, 사람들이 익히 아는 얘기들로 그럭저럭 다 비슷하게 끝마침. 그래서 아쉬움. 
    단연코 괜찮은 소제를 꼼꼼히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건 좋은데. 근데 하필 그 괜찮은 소제에 대해 판에 박은 듯 남들 얘기랑 별로 다르지 않음. 깐깐히 짧게 훈시를 끝마치면 좋은데 말만 길어. 흔히 공통되듯. 식상하도록 어른들 구식 얘기같으니까 언급 안 할 수 없어서 하는 말이다. 보라는 눈이요 들으라는 귀! 그래서 까탈스럽도록 이상한 점을 찾는 거까진 정말 좋은데. 거기서 말하자 라는 입으로 왜 하필 진부한 교훈으로 끝맺는지 당최 이해를 못하겠네. 빅토리아 여왕 시대 사람들 한계처럼 보고 듣고 인용할 대상들이 주로 제 몇 차 산업혁명, 몇 세기 몇 세기, 브랜드 머머.. 그런 식이니까. 그러므로 판도라의 상자 근처까지는 왔는데 그냥 왔다 가버림. 응? 진짜로 답답하단 말이야. 왜 하필 식상함, 뻔함, 케케묵다, 낡은 구식, 구닥다리다, 구식탱탱묵음...이냐고! 그래서 세이렌의 유혹을 보았다 견뎠다 얘긴 들었다 까지 밖에 결론짓지 못함. 보자는 눈 듣자는 귀, 가 있으면 못 볼 거 보고 안 들을 말까지 그 진리를 알려줘야 하는데. 틀에 박힌 생각들. 그건 산전수전 다 겪은 야전의 명장이 아니다. 학계 편들 사안도 따로 있고, 그와 달리 업계에서 그분들께 러브콜 보내지 않는 까닭도 투명하단 말이다. 물론 그 치밀함 때문에 학계에 남아 경영학에 기록을 남긴 건 좋은데. 판도라의 상자 근처까지 와서 그냥 가버림. 최소한 저게 트로이의 목마인지 다비드 조각상인지, 적어도 재력제 신분제 섬문화 사극파 인디언들 사고방식 차이는 설명을 해줘야 할 거 아니냐고요.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뭔 얘기를 하다 말어. 그러니까 강의실은 텅 비고, 다정한 대화는 일방적인 훈계가 되며, 누가 뜨면 그렇게 경계령 뜨는 식.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고개 돌려 고개 돌려. 모른 척해 모른 척해!」
    뭐라고? 지들이 언제부터 일을 그처럼 열심히 했다고! 농담이고. 그 어딘가 근처까지 접근하는 퍼르디난드 박사의 위업은 참 높게 사는데, 어째서 애인 집 근처에서 그냥 서성이다 가버리냐고. 끝을 봐야지. 승낙 거절 결판 나야지. 끝짱 몰라? 결까지 가자고. 어? 왜 뭘 하다 말어. 혹시 일부러? 설마... 뇌물 받았나? 뭐야 그게. 애인방 창밑에서 노래부르는 세레나데 몰라? 꽃 들고 온 게 아니라 무슨 이상한 할인권, 당첨되면 얼마라는 초대권... 그런 이상한 쪽지만 남겨놓고 가냐고! 안 그런가? 피상적으로 자상하면 낭만적으로 섬세함, 감수성, 호기심, 배경지식, 허영심, 선망......들까지 일망타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숙녀를 만족시켜줄 궁리는 하지 않고 그게 대체 뭐냔 말이다. (쌍방 마음 통했는데) 똑똑 사랑의 노크를 했으면 구애를 하든가 고백을 해야지. 그게 아니라 난 가난하다 때문에 사랑하지만 떠난다, 그래도 아쉽다, 따라서 저 하늘의 별을 따긴 그렇고... 풋사랑을 기념코자 짧은 키스로 끝! 응? (절레절레) 
    좋다 싫다 / 남 주기 아깝다 / 놓치기는 더 아깝다 / 나 먹자니 정량도 품질도 부족해도, 그래도 어장관리 대상에 적합하다 / 떠나지 마 사랑의 차트에 남아있어 / 진상처럼 나 못 먹는다고 제를 뿌리기?... 그게 아니라. 그냥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 어?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끝. 그러니까 진부함. 그래서 식상함. 따라서 구식케케묵음. 응? 뭔 그림을 그리다 말어. 샤워 할뻔하다 시작도 안 해. 일을 보다 말어? 허허. 탐험을 하다 그냥 눌러살아. 왔으면 할 말을 해야 하는데 까먹어. 내가 여기 왜 왔지? 여긴 어디야! 뭔 말은 겁나게~ 길고 많고 좋은데. 정작 인상적인 구절은 별로. 그렇다고 하이힐에 반하기를 하나 가정적이기를 하나. 왜 그런지에 대해서 속시원한 정리는 없어. 참말로 답답하단 말이지. 아님 너무 순진한 건가? 뭔 명성은 떠들썩한데 대체 뭘 보고 명쾌하다는 거지? 아마도 수박 겉 핥기를 일컬어. 어쩌면 남의 다리 긁기 때문에. 비약이 심한 건 스포츠 조롱대회 참가 연습 탓으로 봐주시고. 그게 그러니까 핵심까지 다 와서 뻔한 말만 하니 정말 갑갑해서 하는 하소연이다. 뭔 까무러칠 비밀이라도 있는 것처럼 호들갑 떨면 그래도 크로바 에이스 투페어 정도는 선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뭔 걸핏하면 어쩌고저쩌고 뻑하면...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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