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페미니즘 (얼굴 팔림)

from 칼럼 2019. 10. 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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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훌륭한 암말은 축사에 있어도 사고자 하는 자를 만나지만, 늙은 암말은 장터를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한다. 
    사랑이란 상대적인 것. 남녀 공히 연애론은 비슷비슷. 다만 남자는 그놈이 그놈이라면, 여자는 '나 꽃이야'라는 고결한 숙녀의 마음부터 '나 머리에 꽃 꽂았어'라는 모자른 여자까지.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이는 사람은 물론 심신분리니 뭐니 별의별 다종다양함이 많은 게 여자. 어쨌든 남자 마음은 이렇다. 추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아야 진짜 남자의 마음. 남자의 본심은 선녀를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것. 마치 여자의 본능이, 내 애인과 팔짱 끼고 손잡고 있어도, 미남을 보면 심신분리되는 것처럼. 남편의 지인이 못생긴 남편과 달리 매가리없이 잘생겼다면 그녀는 빠싹 긴장하는 것처럼. (자긴 대충이라도 반반한데 비해 남편이 좀 그렇다면, 그녀는 속 뒤집어져서 그분들과 말 별로 섞지 않음. 바로 그래서 차이 많이 나는 부부 모임이 길게 유지되기 힘들다. 유독 튀는 미녀가 있는 부부 모임. 길게 갈 수가 없다. 남녀 공히 모두 다 속 뒤집어지는데? 어쨌든) 여자는 애인이 있어도 짝사랑을 하는 동물. 남자만 수컷이 아님. 남자를 알게 되거나 연락처에 남자 전화번호가 점점 늘어나면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급 따져서 동격이 아니면, 언제 어떻게 환승이별할지 모름. 최소 2명 중 1명, 적어도 50퍼센트의 여자는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 이미 남자친구 있어도, 벌써 남자친구와 그래프 기울기 달라지면 쫌만 내 맘에 든 남자 나타났다 싶으면 꼬리 심하게 흔드는 게 여자. 가슴골 보여주고 엉덩이골까지 충분히 보여주고. 그래서 다... 됐고. 
    잠깐 유행인 듯 아닌 듯 오락산업에서 페미니즘에 어중간하게 한 발 걸쳐서 자기자본이익률, 주당순이익, 주가수익비율로 다 여럿 벌어먹고 사니. 그러니까 말하자면 유사 페미니즘일 수도 있는 잔소리 약간 부언 설명하자면 이렇다. 페미니즘? 그 뜻부터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무턱대고 일반화요, 심심하니까 꼴배기 싫으니까 남혐 여혐 극혐, 나 인기 없으니까 불만족에 투정이 흔하니까 하는 말. 불평불만이 뭐 그렇게나 많은지 당사자 되어보지 않으면 몰라도. 하긴 뭐 그분들 속에 쌓인 게 쌓인 게 내 친구만 봐도 말도 못 한다. 그런대로 먹고사는 필자 친구만 봐도 말과 글로 심하게 푸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와 달리, 이따금 풀 데가 없는 분들의 하소연. 들어봐도 색다르지 않다. 어쨌든 비혼주의니 페미니즘이니 으쌰으쌰 정도는 좋은데, 어중간하게 팔랑귀 때문에 몰려다니면. 또 섣불리 동조심 발휘하면. 저 말도 맞는 거 같고, 이 말도 일리 있는 말이고. 펄럭 펄럭~ 팔랑팔랑~ 꿈틀꿈틀~! 청각은 예민. 마음은 변심. 그럼 조롱꾼들의 밥이 되기 딱 좋다. 
    가령, 아는 동생이 인스타그램에 페미니즘 관련 뭔가를 올려도 될까 라고 물어보네? 자, 그야 그녀의 자유인데 중요한 건 절대적으로 관상. 왜? 왜냐하면 나중 그녀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니까. 다 여자 생각해줘서 하는 충고. 당장은 기분 나빠도 들어서 손해볼 거 하나 없음. 그녀의 관상이 어떻다 하면 일단 조심스럽기를 권할 테고, 그녀의 관상이 뭔가 아쉽다 착하다 매력적이다 ~라고 한다면. 어? 그럼 적극적으로 말려야만 한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지 않으면 안 된다. 정말 친한데 그녀가 굳이 그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하신다면, 그럼 햄버거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이다. 왜? 왜긴 왜겠나. 숙녀가 들을 말은 뻔할 '뻔'자니까 그렇지. 이를 테면, 아는 동생을 그렇게 말렸는데도 불구하고 기어코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뭔가를 올렸어. 
   「(사진과 함께) 페미니즘~ 페미니즘~ 어쩌고저쩌고」
    인기 없으면 그마저도 묻히는데. 인터넷 놀이터에서 어떻게 알려졌다? 자긴 비혼주의를 선언한다 그래? 들을 말은 훤하다. 어떻게? 
   「응원한다 응원한다.」  
   「고맙다 고맙다.」  
   「눈물 난다 눈물 난다.」  
   「지지한다 지지한다.」  
   「하든가 말든가. 뭐래?」
    기타 등등.
    (A) 얼굴 팔리는 것, (B) 인기. 하고 싶은 거도 많고 말도 많은 청춘 드라마 때야, A와 B가 같은 거라고 생각할 테지만.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같은 게 아니다. 협찬받는 인생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다 대가라는 게 있는 법. 얼굴 팔리는 게 좋긴 좋다만,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마치 연애에 대해서, 사람 아무나 만나는 거 아니듯 말이다. 여자들은 자기 이쁜 급에 비해서 남자가 현격히 동떨어진 하급일지라도, 심심하든 날 좋아해 주기 때문이든 베풀어서, 만나주고, 사겨주고, .......까지 해주는데. 우리까지? 우리는 사람 창피해서 그렇게 못한다. 이 세상에서 최고로 싫은 게 얼굴 팔리는 건데? 남자 AB가 뭐 미쳤다고 선녀를 동네방네 소문내면서 광고하듯 만나겠나. 그런 예는 매우 매우 드물다. 반대로 남자 F와 여자 A는 그런대로 보이긴 보이지만. 우리까지? 말도 안 되지. 여자친구가 접촉사고 났을 때 남자친구 말하기로, 내 너 그럴 줄 알았다. ~라는 말 들으면 기분 좋을까? 하필 슬럼프가 길어졌는데 꼴좋다~라는 말 들으면 누가 기쁘겠냐고. 유명인과 연예인 들이야 과도기로 연예인병 거치고 어쩌고 한다지만. 일반인이 일상적으로 연예인병? 거울녀로써 천동설로 사고체계가 돌아가니까 가능한 것. 비위 좋은 년이란 조롱을 괜히 듣는 게 아님. 웨이트리스, 캐셔, 안내원, 식당 종업원... 그런 아가씨 그런 아줌마들께서 괜히 그렇게 낮은 급료를 받고 일하시게? 그보다 5배, 10배, 20배, 30배 벌기 수월한 일을 그분들이 몰라서 그러시겠나. 다 비위 좋지 않기를 원하니까. 자존심 없지 않으니까 그런 것. 그런데 우리까지? 
    보아하니 아는 동생 수준이 아니라 오락산업에서 알려지는 콘텐츠가 약간 페미니즘에 한 발 걸치고 있다면. 그 역시 들을 말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일단 심심한 남자분들이야 너무 식상할 테니, 따라서 완전 창의적인 게 아니면 재미없다면서 관심조차 주지 않음. 때문에 남는 건 그 시기를 겪고 여성잡지 2 다음으로 훌쩍 넘어가신 숙녀. 전설적인 트로이카의 대명사가 무엇인가, 바로 <시어머니───시누이───며느리> 아닌가. 시누이 보기에 그게 아름다울까? 시어머니 기분 좋으실까? 며느리는 자기 친오빠가 자기랑 똑같은 여자를 만난다면 그녀 마음은 어떨까. 응? 과연 어떨까!
    잔소리, 잔꾀, 잔머리, 잔재주, 잔기술, 잔뻔치, 거북목 증후군 같은 잔병...... 그놈의 잔머머 같은 소음 때문에 하도 시끄러워서 주제가 옆길로 샜는데. 무슨 수다 3시간이 신비주의야 뭐야? 뭔 환상머신이 무슨 옆집 개 이름도 아니고 응애응애 삐악삐악 꼼지락꼼지락. 뭔 말만 말만 자기가 마크 주커버그고, 폼만 폼만 자기가 크리스찬 호나우두야. 안 그런가? 현란한 혀놀림, 어떤 칼럼니스트도 딱 보니 지가 무슨 혀 메시야! 어? 왕년에 농구 좀 했다면서 당시 발바닥 부상당하고 어쩌고, 지금은 혓바닥 놀려서 먹고 살아? 어?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잔소리 몇 자 끌쩍여가지고 돈 쉽게 벌고 말이야. 대중을 뭐 멍청한 쥐로 아는 거야 뭐야? 어? 뭐야 그거. 개 소 말 돼지 닭 너구리 곰, 고함 치는 비버까지. 뭐 원맨쇼해? 어? 장난해? 장난해? 지금 장난하냐고. 그런데 페미니즘 얘기가 갑자기 왜 툭 튀어나왔지? 그건 다시 마구간으로 들여보내고. 자, 들어갔다 치고. 다시 처음으로 체코 격언을 응용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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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벌꿀뿐만 아니라... 남자들 미쳐버리지만, 선녀는...? 우리는 그분들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어? 이게 진짜 페미니즘 아닐까? 도대체 페미니즘을 어떻게 애들 장난처럼 수준을 현저히 끝 모르도록 떨어트리나. 뭔 저질 체력이야? 페미니즘? <페미니즘에서 정작 다뤄야 할 것 = 페미니즘 ∩ 여자세계 불문율> 아닐까? 그 가운데 하나. 아, 앞서 말한 미녀도 다 어중간하게 이뻐야 똥파리부터 하이에나, 늑대, 촌닭, 나비...... 모두 바빠지는 거지. 단순히 미모가 A+랄지, 카리스마 때문에 A++거나, 뭔지 모를 환상감이 A+++라면. 그럼 남자들이 일절 근접하지를 않는다. 가게 오픈발이라는 게 있는데, 파리라도 날려야 하는데. 파리조차 실종. 그래서 좀 어중간하게 이쁘고, 꾸미고, 화장발에 나대고 나서기 좋아하고, 다 그래야 남자들이 꼬이는 것. 그게 아닌 데도 별로인 남자들만 꼬인다? 숙명! 분위기 안 좋은 나이트클럽, 즉 사교계가 문제인 거지. 어? 다른 말론 환경!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주변에 얼쩡대는 남자들이 다 여자 마음에 단 얼마도 들지 않는 게 당연. 자기가 이쁜 줄 모른다거나, 아님 숫처녀로서 남자를 한 번도 만나보지 않았거나 몇 번 만나봐도 남자를 모르거나. 여전히 소녀감성. 뭐 그건 그렇고.
    여자 세계 불문율과 페미니즘의 중간. 즉 여자들이 제일로 싫어하는 거. 여자들이 이 세상에서 최고로 싫어하는 거. 지가 공부 못해서 명문대 못 간 걸 가지고 나중 안 갔다고 뻐길 때. 스카웃 제의 폭주도 아니고 미남들의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거도 아니고. 선녀 중의 선녀인데도 불구하고, 자긴 말이 통하는 남자를 단 1번도 못 만나봤다느니, 남자들을 참 많이 만나보긴 만나봤는데 도대체 맘에 쏙 드는 남자들이 단 1명도 없었기 때문에 남자를 한 번도 사겨보지 못했다는 숙녀. 웃기고 자빠진 거지. 웃기지도 않은데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거라고. 여자 세계에서 꼬투리 1번 잡히면 그건 게임 끝. 뒤끝 장난 아닌 거란 말이다. 나 또 차였어, 분과도 아닌데. 그런 암컷 싸움닭께서 자진하여. 
   「(사진과 함께) 페미니즘~ 페미니즘~ 어쩌고저쩌고」
    숙녀들이 그거 보고 좋아하겠나? 여자 경험자들도 자의에 의한 으쌰으쌰에서 타의에 의한 걸로 넘어간다는 둥,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는 둥. 남자는 고개라도 돌린다. 흡사 남녀 공히 못 들을 말을 들은 것처럼. 전설적인 트로이카가 뭔지를 그분들이 모르실까? 그거 어설프게 동조하는 부류는 딱 정해져 있다. 딱 정해져 있다고. 여자가 무슨 바본가? 여자의 직감까지 대동하기도 귀찮고, 그거 보고 기분 좋아할 여자가 그게 여잔가? 어? 대책은 무관심이고, 정답은 거울이자 반사요 에코다. 그래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견적 보면 다 나온다. 연애사 전적 따지고 집단지성 모아 보면 왜 그렇게 꼬였는지, 무엇 때문에 생각이 특이할 수 있는지 다 정답 나오는 식. 나 꽃이야? 꽃은 꽃인데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피해드리는 꽃이네. 나 머리에 꽃 꽂았어? 상태가 많이 안 좋군. 나비. 파랑새. 팔색조. 늑대. 하이에나. 미꾸라지. 날파리. 나방. 암캐. 암탉... 다 보면 보인다. 보고 듣고 아는 세상사가 얼만데. 뭐 그건 그렇고.
    똥파리가 미녀한테 만나 주라~ 만나 주라~ 미친놈처럼 껄떡거리며 인생의 한 시절을 몰빵하는 모습. 만나지 않으면 나 죽어버리겠다, 그래도 죽지 않는다. 만약 죽는다면 그 정도 자존감으로 이 험한 세상을 살겠다는 정신부터 문제가 있는 거고. 내 인생이 먼저지, 만나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니 만나주고 사겨주고 들어주고 들어주고.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헤어져도 죽지 않음. 죽을 만큼 힘든 건 실상 많지 않고, 이겨내서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게 진짜. 여자들이 남자 얘기 하고 남자가 여자 얘기 하고. 대부분은 다 '먹버'에 관한 것. '먹버'가 아니라 진짜로 애절하도록 사랑했다면, 어? 여자는 한시절 반틈 미친다. 삼류대학교 다닐 때 사랑에 빠졌는데, 행복할 거 같았는데, 실패했다? 사회복지과로 전향한다. 20대 30대 남녀 가운데 상당수는 괜히 환경운동을 하지 않는다. 살면서 정말 정말 많이 좋아하는 사람과 쌍방이 사랑을 해 보지 못한 사람 비율이, 그 비율이 도대체 얼마인데! 아니면 다 시작부터 잘못된 만남이고, 대체로 심신분리녀랄지 웬 이상한 분과를 잘못 건드렸기 때문. 진한 사랑이 달콤했을지언정 나중 지나고 보면 정력 낭비, 시간 낭비, 돈 낭비, 얼굴 팔리고 창피하고. 내 연애사만 꼬이는 게 아니라,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연못을 훼손해놓는다. 미꾸라지 1마리 때문에 도대체 몇 명이 죽을 수 있는데! 남자도 남자들 얼굴에 먹칠하지 말기. 여자도 여자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타율이냐 타석이냐. 여자는 그래도 실패 실패 실패, 패전 패전 패전, 패전 전담 투수로 남을지라도. 그래도 사랑을 꿈꾸는 게 일반적인데. 하이에나 가운데 고개 돌리는 남자. 미꾸라지처럼 주변 사람들 속 죄다 뒤집어버리는 남자. 사랑의 불문율을 훼손시켜서 역시나 많은 남녀 마음 아프게 하는 미녀까지. 여자 F는 만나는 남자가 자기를 창피하고, 부끄럽고, 숨기는 거 알면... 끝까지 마음만은 받아주지 않으면 알아서 멀어지는데. 끝내는데. 남자 F는 사겨주고 환승이별감으로 만나주며, 또는 자랑스럽게 내 남자친구예요~ 라며 동네방네 소문 내주지도 않는데. 여자가 남자를 창피하고, 부끄럽고, 웃어주지도 않고, 연락을 먼저 단 1번도 하지 않고. 그런데도 끈덕지게, 집요하도록, 헌신적으로 껄덕대는 자존심 없는 남자. 그놈이 그놈이다가 맞는 말이라면. 남자 망신 그분들이 다 시키는 건가. 여자도 남자뿐만 아니라 어딜 가든 성적으로 유명해지는 여자가 있듯 말이다.





    3

    주제가 페미니즘인데 그 진의와 맥락과 잔지식도 모르면서.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자체부터 모르면서 말만 많아서 수줍긴 하다만.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삼천포로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결국 마침내 도착한 신세계는 다름 아니라 사랑. 안 그럴 수가 있나. 그럼 사랑이란 뭐다? (딱~ 몸짓) 상향지원 하향지원! 겉모습 뿐만 아니라 정신, 성향, 구미, 취향, 성격, 동경심, 부러움, 선망, 질투심... 딱 스캔하면 뭐든지 답 나온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단 말이다. 예를 들어. 
    여자는 사귀는 남자가 사람들 없는 데만 골라서 만나는 연애만 하다가, 딱 1번 사람 많은 시내랄지 영화관에서 자길 창피해하고 스킨쉽에 조심하는 남자를 보면 뚜껑 열린다. 작업당한 거 일찍도 깨닫는다. 몸 주고 마음 주고 정 주고, 까지만이면 모르는데. 거기다 얹어서 거금 1장까지 베팅했으면! 응? 정신 나가서 찐한 사랑에 뭔가를 알게 됐는데, 공사당한 거 빨리도 알게 되는 식. 그거 느낀 다음에도 남아 있을 여자는 없다. 거의 없다. 다 즉시 떠나냐, 잡아주라는 여지를 주면서 멀어지냐 차이 뿐. 그렇지 않은 숙녀는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 껄떡쇠 부류 남자라, 시작부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헤어질 때 더럽게 헤어진다랄지 데이트 폭력에다 범죄 장르. 처음부터 호모 사피엔스냐 아니냐, 여자의 직감이 괜히 필요한가? 꿀벌은 꽃이 좋은 게 아니라 단지 꿀만 좋아하는 법. 사냥꾼이 사냥하기를 애정하는 것처럼. 그렇지만 '공주병 여자 따먹는 법'을 검색하는, 양의 탈을 쓴 늑대를 양이 어찌 아나. 모를 수밖에. 
    남자를 안 만나본 여자와 남자를 이론으로만 아는 여자. 당연히 진한 사랑도 모르는 여자. 찐하게 만나보기는 했어도 연애 전적 간지러운 아가씨. 여자 성그래프가 그만그만한 여자까지. 정말 많이 좋아하는 남자도 안 만나봤고. 사랑을 직접 경험도 못 해봤고. 그러니 첫사랑이 무엇인지 모를 수밖에. 남자들로부터 인기 있고 얼굴 팔리지만, 고르다 고르다 남자 못 만나봤다가, 딱 1번 어떤 남자와 썸을 탔는데. 그런데... <남녀가 사귀다>에서 도대체 '사귄다'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는 여자. 남자는, 그저, 웃지요! 단 그건 여성잡지 1일 뿐이고 여자가 1패 2패 3패 1무승부...... 여자가 남자를 먹버... 그래서 마음은 이미 여성잡지 2로 바껴버렸다? 또는 유부남에 대해서, 많이, 아주 많이, 알아버린 처녀다? 그럼 맘에 드는 남자한테 영화보여준다는 둥 꼬리치고 엉덩이골 가슴골 보여주고 유혹해서. 그래서 첫 번째 영화관 데이트에서 짙디짙은 질냄새를 왕창~ 풍기는 여자도 드물게 있다. 그 옛날 그 향기 지금까지 여기까지...! 그와 달리. 진짜로, 대놓고, 오빠 나 가져요 ~라는 숙녀의 말을 듣고 메시지를 받아보시라. 여자? (절레절레)! 여자는 마인드가 일단 여성잡지 2로 넘어가버리면 비위고 자시고 없음. 괜히 엄마 스타일 이모 스타일... 그 다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다 그래서 첫 단추니 귀&귀걸이를 말하는 게 아님. 엘가의 사랑의 인사,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그러나 진짜 사랑은 알고 봤더니, 사랑의 슬픔. 다 상향지원 하향지원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만 볼 게 아니라 내면을 봐야 하는 것. 순서부터 잘못됐다. 초장에 잡니 여자와 북어는 뚜들면 뚜들수록 맛있어진다느니. 애초에 순서부터 잘못됐다. 스탈달의 연애론을 읽으면 뭘해. 다 겉멋 반 자랑 반인데. 허세랑 허영심이랑 탐색전 펼치는 게 사랑. 썸타면 사랑. 남자는 정실감 꿰찬 다음, 혹시라도 듣게 될지도 모를 말은,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그 말 하는 여자 표정)! 반대로 여자는? 못 이긴 척 꺼뻑~ 넘어가서, 친구가 속으로만 어떻게 만나도 만나도......, 친구들 남편과 비교된다면서 자기만 속으로......! 여자의 직감, 그거 다 헛똑똑이네. 안 그런가? 말만 수대대회이자 아무말 대잔치요 말 많기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여왕님들인데. 살쾡이면 뭐하냐고. 어? 그럼 이렇게 사랑하지 어떻게 사랑하냐, 가사는 이렇게 써야한다 난 이게 좋다 그럼 어떻게 명화를 그린단 말이야 액자다 거기서 거기다 그놈이 그놈이란 말이다. ~라는 자의식 과잉. (목적이 유머면 물론 좋고. 그게 아니라 멍청한 백치미 여자랄지 멍청한 잘난 척 허세남이면 답답하고). 남들도 다 그렇지 않냐, 라면서 자의식은 우주에 살고. 
    여자는? 직관/감각/육감/그냥/청각/허영/로맨스     /판타지/드라마/요술/거울/조명/친목/수다/과장/취향 등등.
    남자는! 논리/이유/증거/왜  /지각/허세/다큐멘터리/쾌락   /뉴스   /기술/성과/당근/목적/화술/허풍/안목 등등.
    (이거 정말 무지하게 써먹는다는 거 왜 몰라? 이거 정말 겁나게 우려먹는다는 비난 다 감수하고서라도, 그 정도로 중요한 반복인데?)
    사랑이란, 장기전 감안하지 않으면 여자가 질 수밖에 없는 게임. 대체로 여자가 손해. 히든 카드도 뻔해. 그런데 공주병? 아니면 쉬운 여자. 뭔 말만 말만 수다 3시간 6시간. 그럼 뭘해? 상향-하향지원 따져서 만나면 장거리 사랑에 행복할 수 있는데. 하녀냐 공주냐 아줌마 허세냐 자꾸 헷갈리고. 진짜 진심으로 위해주는 남자를 만나면 일생이 행복하다는 걸 잘 알지만, 그게 또 이론과 실제는 다르거든. (표정)~! 그분들은 우리한테 넘어올 수 밖에 없다. 독수리는 결코 파리를 사냥하지 않는다. 어? 데이트 비용, 연락 빈도, 진도 없음... 남자는 초반부터 바람피고 나중 복수하고. 아니면 몇 달 몇 년 만나다 그렇게 말하고. 야, 너 가라~! 넌 너 밖에 몰라. 난 널 사랑하지 않았어. 잘 놀았다. 잘가 안녕. 등등. 단물 빠진 풍선껌이야 뭐야. 날 귀하게 여겨주는 남자? 호랑이는 아무리 배고파도 풀을 뜯어먹지 않는다. 작업이니 공사니 먹버니, 전문용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진짜 애절한 사랑을 해 본 여자, 우리가 봤을 땐 많지 않다. 결코 많을 수가 없다. 그런데 사랑에 대해서 말만 많아. 한 남자를 미칠듯이 좋아해서, 그 남자도 자기를 황홀하도록 사랑해서. 그래서 사랑. 그런데 결별. 그러다 결국 알콜중독자로 2년 3년 살았다랄지. 신발끈 없는 신발만 신는다랄지. 그녀가 도대체 브레지어를 왜 안 차게 됐을까? 혹시 그 이유 아시나요 모르시나요. 어? 설마, 모르시나요? 직장인 사회복지과 교육 과정이랄지, 사랑에 실패해서 사랑의 아카데미를 찾은 (나쁜 의도가 아니라) 미친년의 경험담. 그 정도로 사랑해본 여자가, 어디, 많나? 많나? 그런가? 그런 사랑 아무나 하나? 그 정도로 애절한 사랑을 해 보지 않았으면서. 그저 남자 거느리는 게 그게 사랑인가? 그런가? 진짜 애절한 사랑을 해 본 여자, 우리가 봤을 땐 그리 많지 않다. 결코 많을 수가 없다. 그게 어디 쉽냔 말이지. '우리 오빠'란 말이 입에 붙었어도, 남자 마음을 그녀가 어찌 아나. 그런데 사랑에 대해서 말만 많아. 연애라면 내가 제일 많이 안다는 식. 안 그래도 여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 만나서 툭하면 남자 얘기. 시작부터 끝까지 뒷담화. 승률도 불리하고, 그렇다고 타석에 들여보내 주지도 않고. 일단 실전으로 많이 겪어보기도 남자한테 상대도 안 되고. 성적으로만 남자가 여자한테 명함도 못 내민다 뿐이지. (절레절레). 하나의 쾌락을 위해 천의 수고. 사랑론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왈가왈부. 사석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은 많은데 말만 많아. 애절한 사랑 직접경험 0인 여자들끼리. 오합지졸 모아놓고 (기본적으로야 착하다지만...) 못생긴 암컷 싸움닭이 코너킥 깃발 잡고서 골 세러모니. 사랑이란 말이야~ 남자란 말이야~! 어? 무슨... (절레절레). <사랑>에 70퍼센트 가중치 부여하고, 나머지는 재산이니 기타 등등 어쩌고저쩌고 얘기하지만. 대부분 사랑에 가중치를 부여해봐야 얼마나 부여하나. 결국은 돈! 어? 돈. 남자는 능력 여자는 미모. 남자는 배짱 여자는 애교.
    그런데 얼굴 빻은 걸로도 모자라 근자감 충만한 똥파리가 나대면 여자들 미쳐버리는 거지. 돌아버린다고.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그런 반면 어머 어머 어머머머머 또 왔어 또 왔어 쟤 또 왔어 또 왔어, OK~! 똥파리 중의 똥파리를 절세미녀와 찍지어주는 선녀의 마음. 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어? 사랑도 다 남자를 고를 형편이 되는 여자나 여유 있는 거고. 그래 봤자 여자는 나이에 쫓기면 기분 장난 아님. 그래 봐야 연애시장에서 여자에게 나이는 치명적인 기준. 소고기 돼지고기 등급이란 하등 다를 게 없지 않나. 사랑이라는 주제로 정말 많이 말을 하는데, 다 듣고 보면 돈 보고 결혼한 여자. 아니면 착한 남자를 고르느냐, 얼굴만 보고 만나다 차인 얘기냐. 평생 손 꼽는 사랑이 아니라, 남자 거느려본 자랑. 걔가 그때 나한테 엄청 찝쩍거렸는데~ 걔 말고 걔는 철판 깔고 껄떡거렸는데. 그러나 내 남편을 보니...... 친구 남편을 보니...... 내 남편한테 껄떡거리지 마 이년아~! 이게 어디서 껄떡이야? 농담이고. 여자의 판타지를 돌려말해서 연애사 전적 얘기. 남자 마음도 모르면서 여자의 판타지를 포장해서 진짜 사랑이란 무엇이다 라는 얘기들. 다 뻥. 개 뻥. 몽땅 뻥. 적극적이기로 자부하는 일명 근자감, 근거 있는 자신감 똘똘 뭉친 늑대가, 의전녀를 절반만 따먹고 진도 못 빼면 나중 복수한다니까요. 착한 하이에나가 아니라, 못된 하이에나가 똥파리처럼 들러붙어서 단물 쪽쪽 원없이 실컷~ 빨아먹다가. 나중 여자가 떠난다고 했을 때 좋게 헤어져주지 않는 예. 사례가 얼마나 많나. 다 여자가 나쁜 똥파리인 줄 모르고 시작했거나, 여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꼬리쳐서, 여자가 남자를 '먹버'한 경우거나. 남자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돌변하게 만들었다거나, 남자가 호모 사피엔스로 변신하도록 여지를 준 건 아닌지. 왜 여자는 생각해보지 않을까? 남자가 나이 어린 여자를 비교적 더 선호하도록 바뀔 수 밖에 없는 이치. 다 여자 쪽에서 빌미를 제공. 여자 나이 30살까지 나이에 쫓기니까 급박하고 짜증나고. 다시 한 몇 년 편해지고. 다시 몇 년 조급하고. 진짜 진짜 사랑이 무엇인가를 얘기하다가 그 리듬감 얘기로 쓱~하니 넘어가고. 어? 일하는 것은 손이지만, 먹여 살리는 것은 머리. 머리가 나쁘면 몸이 피곤. 괜히 여성잡지 2 애독자 나이가 된 숙녀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겠나? 그땐 그랬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 발등을 찍고 싶더라. ~라고 말이다. 툭하면 바뀌는 엄마 말씀. 저런 거 보면 멍청해진다 그러고. 난 더 멍청해지는지도 관심 없는 체 핸드폰 들고 이 드라마 저 드라마 삼매경. 어? 잔소리, 잔재주, 잔방정, 잔응석... 반찬 투정이나 남자들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다 못한다는 어리광이나. 도대체 뭐가 다른가. 다 입장과 형편 따져서 시선 끌고 여유 되는 여자나 목소리 클 텐데 말 줄이고. 다 입장과 형편 따져서 피해 의식 없지 않고, 화장발 조명발 사진발 애매한데 말은 많고 아는 거도 많고, 그런데 상대적으로 박탈감 느끼고. 질투나고. 짜증나고. 뚜껑 열리고. 속된 말로 빡치고. 여기서 여자말 번역기를 가동하면 된다 안 된다? OK~! 
    (참고로 주제가 페미니즘이었는데. 타임머신 감안해서 여권이 몇 년식인 곳은 페미니즘 으쌰으쌰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건 꼭 해야만 한다. 그게 아닌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니, 그래서 주제가 '얼굴 팔림이라는 둥 동격의 연애라는 둥으로 바뀐 것이다. 여자를 아껴주고 위해주고 말만 자상할까 어쩔까. 보면 보이고 들리면 들리는데. 핑~ 콩깍지 낄 때야 모르지. 폼에 살고 폼에 죽는 남자한테 사랑에 빠진 여자는 한 방에 넘어가~, 그랬다가 30년 뒤 내 발등을 찍고 싶더라. 마누라가 돈을 잘 벌고, 여편네 등쳐먹네 어쩌네란 악담마저 농담으로 익숙해진 코메디언. 봉건적일 정도로 보수적인 상남자. 그러니 한 방에 넘어갔지. 여담은 여기까지 하고) 
    (백태를 건드리는 몸짓) 아~ 피곤해! 말을 너무 많이 했어. (절레절레). 글쟁이 인생은 뭐랄까 잔재주, 잔기술, 잔뻔치 즉 뻔트에 잔뼈가 굵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걸 대체 어디서 공인받겠나. 정작 원하는 건 잔소리가 아니라 큰돈이건만. (절레절레)! 허언증 조용하고 허영심 철들었는데. 투정도 칼럼으로 많이 썼고. 설마 이건 잔방정? 진짜 징하다. 어? 지겹다. 아조 그냥 징글징글하다. 커피포트 부글부글. 아주 그냥 꼬질꼬질한 수다가 장난 아니구만 그래. 말만 더럽게 많아가지고 말이야. 그럼 듣는 사람은 오죽하겠냐고. 하다 하다 환청까지 들린단 말이다. 
   「넌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그래? 내가 말 걸지 말라 그랬잖아. 그 말 했어, 안 했어? 어? 그 말 들었냐고 안 들었냐고. 너 나랑 장난해? 어? 뭐가 어쩌고 어째? 이거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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