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팔려서 좋은 일, 쪽팔리는 폭망 개망신. 
    전자와 후자조차 구분 못 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 분간이 될 수밖에 없다면. 그럼 구닥다리 똥차가 아니라 최신형 최고급 뚜껑 열었다 닫혔다 스포츠카를, 응? 우리들 남자는 죽기 전에 반드시 고급 스포츠카를 꼭 한 번 타 봐야 하는 법. 게다가 최신형 심지어 여러 대를. 그런데 그 화사한 야생마는 알고 봤더니 돈만 내면 아무나 다 몽땅 죄다 다 탈 수 있는 싸구려마? 역시나 겉만 번지르르한 아름다움은 맛없는 포도주와 같다. 개나 소나 다 타는 게 무슨 한정판이요 고귀한 희소품이라고. 똥파리처럼 환장하고 달려드는 상남자. 고품격 살롱 마담이 말하기를, 100퍼센트 많이 가 봐야 2년인 것. 길어야 2년. 응? 물론 2년 견적 어두우면 2달째부터 슬슬 바깥으로 돌 테고. 아니면 거짓말. 하이에나와 똥파리가 남 생각할 겨를이 어딨나. 무조건 내가 가지면 그만. 10번 100번 1000번 찍으면 다 넘어옴. 장미를 원하는 사람은 가시를 존중해야만 한다, 그건 촌닭&뱁새 이상 분들 얘기고. 그러게 팔색조를 기다리고 나를 가꾸며 내 값을 높여야지. 자존심을 시궁창에 버릴 일 있나. 우아함 없는 아름다움은 미끼 없는 낚시 바늘인 것. 사람은 겪어보아야 알지. 신발이 아무리 멋져도 결국 질질 끄는 슬리퍼가 되기 마련. 
    말하자면 남자는 트로피와 명화와 꽃과 안온한 가정을 원하는 반면. 여자는 여자도 그렇긴 한데, 여자는 너무 복잡하다. 그건 뭐랄까 애들이 줄 달린 풍선,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가 들어있어서 공중에 뜨는 각종 캐릭터 모양 풍선의 줄을 가지고 노는 일. 그게 웃기고, 재밌고, 멋지고, 아름답거나, 아늑하며, 포근하다면 모를까. 왜 하필 쩜쩜쩜... 쩜쩜쩜... (절레절레)! 하루 웬종일 뭘 하던지 손에서 거울을 떼지 못하는 거울녀. 또는 일생이 연예인병. 그 정도 중증이라면 몰라도 여자는 결국 여왕벌이네. 그분들 마음을 남자가 어찌 알겠나. 꿈에도 모르지. 상상 초월. 그러다 우리한테 넘어올 수밖에 없는 거고. 허허허. 그런데 간혹 시작이 좋지 않기 때문에 더럽게 끝나는 사랑도 있다. 아니 많나?
    그럼 결국 단맛 빠지고 나면 씹던 껌을 버려야 하는 건가? 그래서 애쓴다 애써 라면서 여자는 남자를 만나 주는 것일까? 짝사랑이 가상하다면서 촌닭은 굴러오는 과실을 먹어는 주는 것일까! 끝끝내 사랑이란 둘 중 하나. 나 사랑해? 아니면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그러다 나중 대충 살자로 귀결. 미남은 선녀의 집요한 짝사랑에 몸만 받고, 늑대의 끈질긴 구애에 양은 마음만 주고. 또 다른 경우의 수는 뭐 그러려니 넘어가고. 그런데 그와 비슷한 일리는 알고 보면 매우 흔하다. 
    A. 흑백 드라마에서 '소란 피우지 않기'라는 의미. 남과 하인 앞에서든 어디든. 시시콜콜한 생각과 은밀한 속마음, 은근한 선망, 사생활 보호 본능이 삶에 대한 본능만큼이나 강한 습성. '남들에게 노출된 삶을 사느니 차라리 죽는 길을 택했을' 그런 인습. 그래 봐야 인간의 본성은 반대.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그래 봤자 인간은 벌거벗은 임금님. 바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인 것. 그래서 뭘 모르는 숙녀는 그와 정반대로 어떡하면 잘 팔릴까 그 생각뿐. 일생이 연예인병. 그러면서 자긴 뭘 좀 아는 남자를 좋아하고, 말이 통하는 남자가 이상형이래. 뭐래?
    B. 외모는 무조건!! 나랑 비슷해야 함. 결혼할 땐 더더더욱. 나와 외모 비슷한 남자와 결혼 못하면 노처녀로 죽어도 됨. 
    C. 제비 본능! 남몰래 연애, 우리는 얼굴 팔리는 걸 이 세상에서 제일로 싫어한다. 
    D. 여자는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플레이보이일수록 딴 여자는 그렇고 내 여자는 아니라면서 쥐락펴락. 
    E. 잘생기면 얼굴값 못생기면 꼴값. 로맨티스트는 또 그녀 마음 맞춰 줘야 하는 것. 왜? 우리는 최고급 맞춤복 제단사이자 헤어드레서요 쇼팽 스페셜리스트 연주자니까. 
    그야 어떻든 온통 흰색으로 잘 칠해놓은 작은 집은 세 놓길 원하는 것. 사람이란 자고로 누구나 벌거벗은 임금님인 것. 아끼다 똥된다. 그러나 막살면 안 돼. 절대 안 돼. 인생 포기? 꼬리표는 죽을 때까지 따라다님. 통상 살아보니 대충 살면 촌닭계에서 위가 아니라 아래로 파도타기가 되더군. 정말 정말 그렇더란 말씀. 그래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절대로 <최선을 다하자> 라는 기준선을 양보하면 안 됨. 타협은 없음. 일절 없음. 어림도 없음. 정말 정말 좋으면 간절히. 아주 아주 원하면 필사적으로. 다만 꿈이 그렇다면 왕창 풍성한 시절을 투자해서 크게 실패하는 거고. 그게 아니라 남자 대 여자인데 상대가 싫어하다 수갑 찰 수도 있는 거고. 물론 뻔트는 얼마든지. 쨉은 다다익선. 단지 남자는 전적이요 여자는 과거. 그게 연애사. 똥파리 전마누라 말마따나, 불륜은 안 걸리면 그만. 예비 맞바람녀의 사랑관처럼 단 1번 한눈만 팔아도, 1 대 1로 만나서 달랑 커피만 마셔도 사랑은 끝. 영원히 끝. 영영 남남. 그러게 왜 그랬냐고. 여자가, 골빈년이라고 놀림받으면 기분이 좋단 말이지? '기다리고, 절약하여, 최고의 제품을 사라.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얻을 때까지 버티라'. 라는 말처럼. 물건이 이성이건 어쩌건. 확신이란 바로 그런 것. 어차피 싼 게 비지떡. 잡다한 거 사 봐야 나중 버리기 귀찮음. 사랑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음. 심지어 사랑도 일. 솔직하지 못하면 절망을 딛고 성숙해지면 다행인데, 대체로 시간 낭비 돈 낭비 정력 낭비 에너지 소비, 혹시라도 더러운 과거일지도 모름. 개나 소나 다 타는 시승식. 개나 소나 다 나눠주는 사은품. 사이코패스와 흉악범과 똥파리와 하이에나 등 가리지 않고 쫌만 노력하면 가리지 않고 싹 다 마음을 주는 멍청녀는 필요 없고. 최고 중의 최고만 가려서 소비. 단! 딱 1개의 공주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가상의 첩일 뿐. 남자나 여자나. 사극의 왕이나 여왕벌이나. 아무튼. 그러니 화장발, 조명발, 사진발, 구미호의 꼬리치는 짓에 속으면 안 됨. 유혹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는 그대 눈을 감는 것. 그래도 아이쇼핑이 뭔 죈가. 뭐야 안 그래도 다들 그렇게 살잖아? 남자들이야 너는 너 나는 나, 너는 지존 나는 화신. 서열 따지고 접어주고 허세에 허풍에, 으쌰으쌰 그래 봐야 각자 말하고 각자 듣지 않고. 그렇지만 반대로 여자들은 누구나 내가 최고. 거리에서 여자를 봐 봐 잘 관찰해 보시란 말이야. 여자는 죄다 누구나 다 여왕벌인 것. 여자 10명이 보이면 그 여자 10명은 죄다 여왕벌. 뭐라고? 등에 식은땀 쭉 나는군. 남자들 으쌰으쌰에서 리더 선출이냐, 여자들 친목에서 왕따냐. 뒷담화 거들기 편들기 남편 흉보기, 여자도 여자들 불문율이라면 고개를 돌리는 것. 장점도 많다만 사실은 사실인 것.  
    그래서 여자를 조심해야 하는 것. 
    하여, 맹인 남자의 아내는 화장할 필요가 없다. 
    여자들은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맹인 남자의 아내는 누구를 위해 화장을 하는가? 여자의 적은 여자다. 
    이 세상은 여자에게 남자들로부터 시선 받기 경연장. 남자들로부터 시선 받기 총량에서 지기 싫으니까 여자는 화장을 한다. 양적 정량 뿐만 아니라, 시선 끌기와 관심 받기의 우수한 질적 총량에 대해서까지 그녀들은 부인할 수 없는 경쟁 관계. 영원히 언제 어디서라도 무한 경쟁 관계. 그와 동시에 여자는 남자 구경 알게 모르게 실컷 즐긴다. 아니라면 거짓말. 그거 못하는 여자는 0이라고 봐도 된다. 그거 만끽하지 못하는 여자라면 100퍼센트 덜렁덜렁 고추 달렸음에 틀림없다. 잘 보이고 싶은 남자가 적든 많든 잘 보이고 싶으니까 여자는 화장을 한다. 아니라면 거짓말.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새콤달콤. 남자보다 여자한테 인정받으면 (아마추어보다 프로에게 인정받는 게 더 고급이듯) 더 기분이 좋으니까. 풀메이크업 하고 아까워서 어떻게 집에 일찍 들어가나. 억울해서라도 그렇게는 못하지. 적당히 얼굴이 팔려줘야 내 마음이 그나마 편허지. 그러다 만남 남자. 그런데 나중 알고 봤더니? 화장 지운 맨얼굴에 대실망했다는 남자 마음. 여친 쌩얼 너무 못생겨서 속 상하다는 남자, 남자에게 정떨어지는 여자 마음처럼 남자나 여자나. 여자는 남자를 이해 못하듯이 남자도 똑같다.
    <여친 쌩얼본지 3주 됐는데, 아직도 처음 야동볼 때 충격처럼 계속 머리에서 아른거림. 화장한 얼굴이랑 너무 차이난다. 솔직히 쌩얼 보고 마음 식은 거 같다. 여친이 스킨쉽 할 때 벌레가 기어가는 거 같고. 조만간 핑계대서 해어져야겠다. 아 진짜 화난다. 여자들 화장빨 원래 이렇게 심했나. 사기당한 기분이다>
    그럼 여자들 부글부글 속이 편치 않지. 쌩얼도 이뻤음 널 만났겠냐, 눈화장이 특히 전후 차이가 말도 못한다 기타 등등. 그래 봤자 남자가 여자 외모 보는 거나, 여자가 남자 능력 따지는 거나. 똑같음. 마찬가지. 쌩얼까지 사랑해 줄 남자가 따로 있고. 3년이든 뭐든 그 이상으로 사랑해주는 여자도 따로 있고. 남자가 가발 썼다가 나중 대머리를 들키고, 키높이 깔짱도 걸리고, 돈 지지리 없는 거지인 거까지 들통나면 뭐 여자는 얼마나 좋겠나. 심지어 나이도 속이고. 여자는 동거 전력을 속이고 남자는 현재 유부남이걸 꼭꼭 숨기고. 그처럼 끼리끼리 만날 수도 있고. 남자가 능력을 과대 포장해서 허세이자 허풍으로 과시욕을 뻥 튀겼다 나중 탈로나면 여자라고 얼마나 기쁘겠나. 쌩얼 봐도 괜찮은 남자가 있고, 아닌 남자도 있고. 남자 돈만 보는 여자도 있고, 아닌 여자도 있고.
    그래도 우리들 본연의 의무는 꽃을 찬양하는 것. 그러므로 오늘 아름답던 꽃이 내일에는 한바탕 꿈일지라도, 그건 내일 얘기.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내일도 날이다. 서두를 필요없다. 빨리 익는 것은 빨리 썩는다. 그래서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 뭐? 아니다. 내일은 있다. 그러므로 나는 당장 에밀리와 데이트하려면 품위 유지비가 절실했던 것이다. 펑펑 쓸 돈이 없어서 살짝 유감이었던 셈인 거지. 
    어쨌든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숨어 사는 게 최선이다. 돈만 많고 아무도 날 모르면 그게 난봉꾼 아니 로맨티스트에겐 최적인 거지. 그럼. 안 그래도 우리는 화려한 사교계를 은퇴했기 때문에 여자 보기를 돌맹이 보듯. 우리는 여자 관심 없다. 그럼. 어차피 혜택은 부담을 동반한다. 징징대고 투정하고 말 많고. 책임도 따르고. 피임도 신경 쓰이고. 붙어서 안 떨어지면 답답하고. 어? 우리는 발에 채이는 게 여자다. 숙녀, 아주 그냥 신물이 난다. 여자라면 아주 그냥 지긋지긋하다. 찌긋찌긋. 지겹다. 짜증난다. 질렸다. 그쪽을 보고서는 오줌도 안 눈다. 안 그래도 이 세상에는 상태가 안 좋은 여자 엄청 많다. 그런 분들로 꽉 찼다. 두 남자를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면, 악마여, 그 여자를 데려가길! 여자는 벌과 같아 그대에게 꿀을 주거나 침을 쏜다네. 여자? (절레절레)! 여자보다는 차라리 황금. 돈 있는 바보는 부자, 돈 없는 바보는 바보. 어차피 (몸짓)~이면 그거도 문제없다. 우리가 활동하면 그건 일도 아니다. 그런데 곰을 잡기 전에 곰털을 팔지 말라했거늘, 대어를 잡아도 이미 수없이 잡은 것마냥, 어? 이게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참 나 거 원 이거 영 뭐 재미도 없고. 허허. 좌우지간 삐걱거리는 문이 오래간다. 아울러, 고양이에게서 태어난 것은 쥐를 잡으리라. 환상머신이 완성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달려야 한다. 하오나 그건 다 뻥이고. 뭐든 뻥 다 뻥! 우리는 뭘 해도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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