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 148

from 소설 2019. 5. 29. 18:16

    1. 집에서 공상 중. 에밀리로부터 연락 옴.

    나는 구혼을 거절당한 것마냥 창작에 전념할 수 없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겠고. 그러니 이런 느낌 처음이야 같은 발단, 첫눈에 홀딱 반해버린 전개는 꿈도 꾸지 못한 채. 결국 칼럼 나부랭이만 몇 편 끄적끄적거리며 겨우겨우 품위 유지비만 벌고 있었다. 재미없는 농담으로 과장하자면 겨우 숨만 쉬며 사는 모습. 사적으로 만나서 설을 풀면 그렇다쳐도. 그게 또 청자가 삐딱하게 해석할 여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니, 하여 미리미리 조롱을 차단하자면 그렇다는 것. 이와 같이 경제적 안정이란 내게 결코 쉽지 않았으니 난 결국 문사라기보다는 상업적 칼럼니스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환상을 염원하는 꿈과 환희를 갈망하는 목표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건 바로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이었다. 모태 신앙처럼 무명과 가난과 고독은 타고남과 동시에 평생 가까이 해야 하는 운명이기에 뭐 씁슬하긴 하지만. 그렇지만 생애 최초로 여자친구를 사겨보고 싶었던 거다. 나도 남들처럼 말이다. 그게 뭐 어려운 거라고. 거액을 상속 받은 이혼녀 말고. 추종 세력을 거느리고 팬클럽 때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숙녀도 말고. 나는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새 노트북과 새 자동차를 샀는데 대뜸 신상품을 받아보니 뜬금없이 중고품. 알고 보니 남이 쓰다 버린 거. 남이 사용하다 지겨워서 내놓은 노트북이라면 몰라도 남자친구가 여자친구한테 선물했다가, 이별하니 돌려달라고 따졌던 바로 그 노트북. 왜 그게 하필 내 꺼냐고. 자동차 역시나 구닥다리 타다 질려서 막쓴 기분이 안에 다 드러나는 트름 꺼억 자동차. 새 노트북과 새 자동차가 왜 하필 이러냔 말이지. 이것도 노트북과 자동차라고. 그럼 감히 감지덕지 인형에게 절하고 하늘에 감사드려야 하나 어쩌나. 차라리 그럴 바엔 혼자 산다. 차라리 그럴려면 혼자 살고 만다고. 행복이고 나발이고 자시고. 가짜 최신품을 보면서 보면 볼 때마다 꺼억~ 트름하는 쩝쩝이 똥파리가 생각날 바엔. 하이에나 천국에서 전성기를 구가할 바엔. 그럴 바엔 모 아니면 도란 말이다. 걔들이 걔 사진 보고 혼자 달렸을 텐데. 한두 번도 아니고. 신나게 마스터베이션하고 어쩌고 다 했을 텐데. 한두 명도 아니고. 하이에나 군단이 군침 흘리며 상상하고 툭하면 JS JS 막 그러면서 흑심을 품었을 텐데. 좀비 체액을 얼굴에 뿌릴 생각 + 체액 꿀꺽 = 하이에나의 사랑! 뽀너스는 혹시라도 헤어지면 먹을려다 말았네 먹다 질렸네 그럴 텐데. 지들 꼴값은 권리고 타인의 수평적인 눈높이는 얼굴값이고. 
   「윽 더러워! 우웩~!」 
    노트북도 멍청해. 유행 지난 게임도 제대로 안 돌아가, 그래픽 카드가 뭐 이래? 뭐든지 닥치고 해라? 닥치고 하긴 뭘 닥치고 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딴 거 다 필요없고. 마음을 빼았기고, 연애하고 손잡고 다니고, 사랑의 포로가 된 척 웃고 사진 찍고. 1년 연애하며 사귀기. 그거면 되는데. 그게 뭐가 됐든. 아무것도 못하잖아? 그런데 뭐! 하긴 뭘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하긴 뭘 하냔 말이지. 엿 먹으라는 거냐고 뭐냐고. 웃기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고. 기분만 더럽고 더럽고 계속 더럽고. 남이 쓰다 버린 인형 가지고서 하긴 뭘해. 말이 통하는 남자를 좋아하고, 뭘 좀 아는 남자, 지적인 남자를 좋아하는 노트북으로 알았는데 인공지능이 뭐 이렇게 버벅거리냐고. 이런 게 뭔 인공지능이냔 말이지. 동화 주인공 최첨단 요정이 아니라 멍청이 미련 곰탱이네. 다름 아니라 예술적으로 멍청한 여자라고. 그런데 새벽에 의식이 깨어나면 또 흥분해. 습관처럼 떨어. 과연 그 쾌감의 낙원에 누굴 초대하실지 그야 그분들 사정이고. 그 기쁨의 매커니즘에 관한 기억이 몇 가지 떠오른다. 
    첫째, 애용하는 매니큐어 바꾸듯 첩을 갈아치우는 유부남 친구. 녀석이 어느 날 데려온 숙녀.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었을 테고. 나 이런 남자야 라고. 나 집에서는 제왕으로 군림하고, 밖에서는 방방곡곡에 한 명씩 애첩을 다 포진시켜 놨단 말이야. ~라고 말이다. 그런데 어머나! 그녀가 글쎄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어쩐지 보자마자 뭘 근거로 「이 오빠 혼자 살아? 오빠! 응? 그래 안 그래? 말 좀 해 봐 봐. (눈빛 바쁘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견적 내고 어쩌고)」 뭐? 보자마자 그 생각? 그러고서 '여자는 그래요'에 한 발 쓱~ 걸치고? 그럼 얘 그런 말 해 봤단 거네. 나 그런 여자 아니에요! 내숭 대단하겠는데?
    둘째, 대학교 2학년. (1학년 성적 저조 때문에 자퇴 다음에 재입학. 그래서 새내기 1학년들이랑 함께 어울리는 중고 1학년) 당시 하숙집 애들이랑 2 대 3 소개팅하고. 1 대 1로 항구도시에서 데이트 하다 헤어지면서. 파란색 풍선이 연분홍빛 상상력 때문에 거기서 그러면 안 되는데 어쨌던 거. 
    셋째, 기타 등등 소녀감성 때문에 대낮 거리에서 흥분한 기억. (남자의 발기는 크게 세 가지. 첫째 마찰 발기, 둘째 감정 발기, 셋째 수면 발기. 그 가운데 소녀감성이 하필 둘째를 건드렸던 것) 
    플레이보이 늑대인데 왜 거울을 보면 앙큼한 암닭처럼 보이는 것인지는 몰라도. 실제로 여자들이 단순히 혼자 좋아하는, 혼자 짝사랑하는 남자를 핸드폰 배경화면에 설정하고. 컴퓨터 바탕화면에도 꾸며놓고. 그럼 남자는? 썸타는 그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그러면서, 무얼 하시는지는 당사자분께서 더 잘 아실 테고. 뭐야 이거, 동물의 세계 다큐멘터리잖아? 이런 젠장! 그야 어쨌든 뭔 얘기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됐고. 나는 새로운 여자친구와 달콤한 연애를 시작하면 그뿐. 그럼 어떻게 이 얼굴 빨개지는 유쾌한 기분을 이어간담? 한 숙녀의 청춘에 무지개빛 추억과도 같은 아름다운 기억을, 그것도 내가? 진땀을 빼고서 혼자 공상해 봐야 다 쓸데없는 일일 뿐이고. 
    그래서 나는 떠날려고 했다. 또? 
    그런데 에밀리가 만나자면 전화를 걸어왔다. 
    그래서 나는 영차영차 약속 장소로 나갔고, 우리는 만났다. 





    2. 에밀리의 고백.

    에밀리의 고백.
    카페 이름은, 표범은 반점을 바꿀 수 없다. 
    음악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Exultate, jubilate K165. 
    카페에 손님은 에밀리와 나뿐. 
    혹시 얜 여전히 사랑한다는 뻔한 거짓말이라도 듣고 싶은 건가. 오늘 분위기가 왜 이러지? 
    그러다 오랜 침묵을 깨고서 에밀리왈,
   「오빠. 설마 멍청한 여자 좋아해? 아니면 혹시 영리한 아가씨가 땡겨? 그도 아님 둘 다 막 그냥 아무나 끌리는 건 아니실 테고. 아닌 게 아닌가?」 
   「어허. 얘가 사람을 뭘로 보고 말이야. 응?」
   「오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께. 직접화법으로 깔끔하게 단언한다고. 오빠. 멍청한 여자 만나지 마. 나처럼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숙녀를 만나란 말이야. 그치만 나 오래 못 기다려. 그야 어떻든 나도 다 알고 있어. 스텔라 언니랑 오빠랑 만나는 거. 왜, 그냥 친구 사이라고? 그러시든 말든 난 관심없고. 그러거나 말거나! 하여간에, 스텔라 언니랑 헤어진 다음에 나랑 만나는 거다? 알지? 알았지? 그런데 있잖아, 스텔라 그년이랑 오빠랑 안 어울려. 알아? 그 불여우 같은 년이 뭐 얼마나 참하고 지조있고 예쁜 줄 알어? 화장 지우면 다 똑같아. 뿐인가? 걔 입술 옆 아래에 점 있고 엉덩이랑 거기에도 점 있어. 오빤 모르지? 볼 한 가운데도 점 있어. 하긴 오빠가 어떻게 알겠어. 걔 과거 내가 말해 줄까 말까. 에잇 하지 말자. 내가 입만 뻥끗 하면 걘 아웃이야. 딱 아웃! 그렇다고 이런 말 했다는 거 쪼르륵 달려가서 그녀한테 말하면 안 된다는 거. 그쯤 모르시진 않을실 테고. 오빠는 고자질이랑 안 어울려. 역시나 이간질은 꿈도 꾸지 마시고. 그렇지만 난 달라. 나는 다르다고. 폭로전이든 뭐든 난 뭐 하나 걸리는 게 없거든. 깔끔. 깨끗. 말끔. 맑고 청순하고 순결. 티 하나 없이. 그러니까 생각 잘 해. 그런즉슨 어서 나한테 오란 말이야. 잘 해 준다고. 내가 오빠 예뻐해준다니까. 아니 내가 오빠의 요정이 될께. 응? 내가 오빠의 천사가 되겠다고. 주란 거 뭐 빵? 빵 사 주고. 가방? 가방 내가 사 줄께. 또 뭐, 뭐? 뭐, 그거? 그거가 뭐든 뭐가 됐든. 그런데 오빠.
    오빠 <계속해 봐.> 라고 한 번쯤 추임세를 거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오빤 어쩜 그렇게 쑥맥이니? 응? 오빠 그러고 보면 여자한테 거짓말도 못하겠네. 호호호. 아이 좋아라. 아무튼 계속 가자. 어디가 됐든 가다 보면 무지개 너머가 나오겠지 뭐. 자, 이어서. 
    오빠. 내가 남자라면 말이야, 어? 쇼 같은 년 트럭 채 몇 트럭을 갖다 줘 봐라. 내가 눈 하나 꿈쩍 하는가. 어디 그런... 그런 더러운 년이 뭐가 이쁘다고. 흥! 에잇 (절레절레). 오빠가 아까워. 알어? 그런 앤 1번이면 끝이거든. 걘 사랑 몰라. 사랑 같은 거 모른다고. 사랑 받을 줄이나 알면서 사랑하는 척 착각이나 할 줄 알지 뭐. 바로 그런 년들이 나중 맞바람 피운다니까. 응? 오빤 여잘 몰라도 정말 모르네. 우리는 우리 마음은 말도 못한다니까요. 코 성형 했다가 못 웃는 거 보면 얼마나 재밌고 웃기고 꼬셔하는데. 응? 미녀가 똥파리 처리반에 제 발로 떠나주시면, 우리야 고맙지? 아니 얼마나 폭소가 터지는데! 고마워도 어떻게 그처럼 예술적으로 고마울 수가! 안 그래? 허허허. 다름 아니라 그런 년들이 여자 얼굴에 똥칠한다니까 그러시네. 시어머니한테 말대꾸했다고 무릎 꿇으라는 여자, 걔가 걔야. 그게 여자라고. 응? 누가 자길 좋아한다면, 걔 그냥 개나 소나 다 좋다 그래. 알어? 하이에나든 똥파리든 막캥이든 뱁새든 촌닭이든 가리지 않고 다 좋데. 멍청한 년. 지조 없는 년. 헤픈 년. 그러면서 정숙한 척. 이쁜 척. 잘난 척. 아는 척. 깨끗한 척. 깔끔한 척. 뭐-뭐. 뭐, 감히? 놀고 있네. 감히 좋아하시네. 지 주제를 알아야지. 어디 거지 발싸개 만도 못한 년이 주제도 모르고서 설치긴 설쳐? 어? 팔랑귀 코끼리 곰탱이 주제에 뭐, 아무 남자나 막 만나고. 아무 남자 자동차에 막 타고. 사막에 안 끌려가서 다행이지. 걸레가 어디 처음부터 걸레인가? 아무 남자 전화 다 받아주고. 아무 남자한테나 봉사하고. 그게 뭐야? 그게 여자야? 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 꼴에 지들 각자 각자 막 다 연애박사야. 별 말 같지도 않은 방법을 권하고 어쩌고.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그냥 막던지는 거도 아니고. 뭐야 그게. 걘 끝나도 옛날에 끝났어. 그러게 만나던 똥파리나 계속 만날 것이지 어딜 넘봐? 어? 그런 애들이 결혼하면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니까 그러시네. 음식이든 뭐든 뭘 할 줄 아는 게 있어야지. 안 그래? 걔네들 할 수 있어서 했던 거, 다리 벌리는 거 밖에 더 있어? 아님 할 줄 아는 게 뭐 있는데? 남자 꼬시는 거? 화장 지우면 다 똑같아.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고. 머리는 멍청하고. 몸 밖에 남는 게 더 있냔 말이지. 남는 거 그거 뿐이 없어. 게다가 지겨워지면? 심지어 늙으면! 말 다 한 거지. 안 그래? 
    연애? 길게 해서 좋을 거 하나 없어. 
    이별? 마음만 오고 가면 좋게 끝나고. 몸으로 사랑하면 99퍼센트 나쁘게 끝나. 끝나도 더럽게 끝날 가능성이 99퍼센트라고. 알어? 
    짝사랑도 똑같아. 마음만 받아주면 훗날 아름다운 회상이 되고. 판돈이 다름 아니라 몸이면 끝나도 저주와 혐오와 (개)망신만 남을 테고. 다들 잘 알지 않나? 알면서 왜 모른 척! 
    그러니까 좋은 말 할 때 오빤 나한테 와야 된다고. 응?」
    마침 그때 TV 연속극에서 남자 주인공이 심각한 대사를 읊조렸다. 





    3. TV 연속극 대사 1

    TV 연속극에서 남자 주인공은 이렇게 말했다. 긴 대사를 외웠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길었다.
   「너 똥파리 좋아하잖아? 아니야? 아니면 아니라고 말을 하던가. 아니면 그 말이 옳도록 살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안 그래? 이도저도 아니잖아. 왜, 약해? 좋아하면 좋아한다, 싫어하면 싫어한다. 알면 안다 모르면 모른다. 적절히 말하지 못할 바에야 가만히 있는 게 지혜. 뭘 잘 모르면,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1주일 연구하고 충분히 알아본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응?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너네들이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 없잖아? 응애응애 삐악삐악 애들이랑 똑같잖아. 안 그래? 약하면 말하고. 넌 리모콘 버튼만 눌르면 돼. 강이든 약이든. 미풍부터 선풍 거쳐 나머지까지 다 되니까 말만 하시라 그 말씀. 너 전화 오면 다 받아주잖아. 너 똥파리 사랑했잖아. 하이에나들 빤질나게 만나고 다녔잖아. 아니야? 사실이잖아? 그래 안 그래? 그러게 뭐하러 책잡힐 과거를 만들어? 멋진 연애사면 말도 안 해. 그런데 그게 아니잖아. 안 그래? 막상 어설픈 참견들 때문에 정작 좋아하는 오빠 전환 또 안 받아. 똥파리가 껄떡거리는 줄도 모르고. 그래 안 그래? 어? 너 하이에나의 구애, 싫지 않잖아? 똥파리들이 팬클럽처럼 널 추종하는 거. 그다지 반갑지는 않지만 꺼려하는 거도 아니고. 왜? 늬가 누굴 짝사랑하는 건 열렬한 애정이고. 똥파리들이 널 좋아하는 건 찝쩍이니? 왜 너만 사랑이고 그분들은 껄떡이니? 그러게 누가 너 보고 똥파리 좋아하라고 시켰니? 아니잖아? 다 늬 결정이고 너의 주관이었잖아? 안 그래? 아니면 아니라고 말을 하던가. 몸 먼저 베팅했다 나중 차인 여자애들처럼 또 남 탓으로 돌리게? 응애응애 삐악삐악 참새 짹짹! 그게 뭐야. 
    내가 어제 무슨 꿈을 꿨는 줄 아니? 아 글쎄 그게······ 말이 다 안 나온다. 어제 말이지. 자기가 누구의 전 남자친구란 작자가 날 찾아왔어. 것도 날 안심시키면서 예의를 갖추고서 복장도 격식 있고. 긴 용건도 아니고. 단지 지난 사랑에 대해 참회이자 부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길지도 않은 얘기 딱 5분만 나누자 라고 합의 봤고. 그 양반이 타고온 페라리 FF에 탔지. 카페까지 갈 거도 없고. 몇 마디만 오가면 그게 다일 테니까. 그런데 자동차가 갑자기 굉음을 내더지 호수로 돌진하네? 뿐더러 페라리는 커다른 그 뭐야 그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렇게 바꼈어. 아울러 그 안에는 온통 하이에나들 천지. 몇 명인지 셀 수도 없어. 그러다 우리는 호수에 가라앉었어. 난 호수에 빠진 거기서 탈출하고 어쩌고. 꿈이 완전 특선 미니시리즈였는데 기억나는 건 단지 그거. 그 냥반 말대로 사랑이 무슨,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건가? 내가 왜 그런 얘기를 들어야 하지? 여자가 대체 남자한테 옛날에 어떤 빈틈을 보였길래? 무슨 사랑이 씹다 버린 풍선껌이니? 아니면 뭐 제대로 된 전문용어 말 해 줘?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풍선껌, 것도 단물 다 빠진 거 씹어먹을려고 하니까. 옆에서 하는 말이, 어? 에잇 말 말자 말을 말어. 이런 게 사랑이면! 그럼 너나 많이 하세요. 그런 사랑 난 최선을 다해서 사양하겠소이다. 아시겠습니까? 참 나 악몽 꾸는 게 취미가 되어버릴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니.
    너 거기 가면 슈퍼스타야, 어? 너 똥파리 좋아하자나. 안 그래? 너 똥파리라면 환장하잖아. 맞잖아? 응? 버러지 취급 받으면, 그럼 너 같으면 좋겠니? ~라고는 묻지 않을께. 왜? 왜냐하면 넌 똥파리 좋아하니까. 그러나! 난 똥파리 좋아하는 숙년 싫다. 싫어도 완전 싫다. 알았니? 응? 알았니 몰랐니? 너 좋아하는 똥파리한테 가. 그리 가라고. 응? 왜, 원래 눈 높기로 세계 최고였는데 하필 끈덕진 똥파리 집요한 하이에나한테 물렸다가 겨우겨우 빠져나왔는데. 아니지 아니지 늬 힘으로 빠져나온 거도 아니잖니. 나중 어차피 물고 빨고 핥고 질질 싸고 벌렁벌렁 펠라치오에 커닐링구스 환장했을 거 아니야? 애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겠지. 무탈했으면. 바람이야 들키지 않으면 그만이고. 어쨌든 우연 때문에 이제사 제 눈높이를 다시 되찾았으므로, 따라서 마지막 오빠 미만은 이제 못 만나겠니? 그런 거니? 기다려 봐. 또 다른 똥파리 오겠지. 너 그런 거 잘하잖아, 꼬리치는 거. 암컷 싸움닭 친구가 도와주고 코치했던 거, 그거 순수한 감정인 줄 아니? 착각하지 마. 응? 그거 순수하게 너랑 오빠랑 짝지어 줄려는 거 아니야. 절대로 아니라고. 걘 첨에 지 친구 유치원 선생이랑 오빠랑 2 대 2 소개팅했는데, 지 친구는 완전 좋은데 오빤 별로라서 승부욕 발동했던 거야. 넌 이용당한 거고. 너도 다 아는 거잖아. 다 알고 시작했잖아. 처음부터 작정하고 덤빈 거잖아. 무슨 지가 감독씩이나 되는 줄 알어? 멍청한 년. 매달리고 매달리고 매달려서 겨우겨우 하이에나한테 빌붙어 있는 주제에, 뭐, 내 친구를 실망시키고 어쩌고어째서 두고 보자? 많이 두고 보라 그래. 못생긴 뚱보 천치 암컷 싸움닭 머저리년.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고 난 뚱보 이쁜이 좋아해. 그런데 걘 성격이 지랄이야. 알어? 그거 순수한 큐피트 마음 아니야. 절대로 아니라고. 아무나 보면 다 싸울라 그러는데 그게 무슨 큐피트야. 게다가 여전사한테는 꼬리 내리고 바닥에 빠짝 엎드려. 심지어 학교에서도 왕따 직장에서도 밀려 친구는 없어. 남자들한테도 인기 없어. 남자친구조차 성욕을 못 느껴. (절레절레) (절레절레). 그래서 그런 영심이한테 물팍 꿇으라고? 너 같으면 무릎 꿇겠니! 암컷 싸움닭만 생각하면 토나온다, 구역질나온다고. 
    야 됐고. 냄새난다. 괜히 별로인 남자들만 꼬이겠니. 흥! 다 그럴 만 하니까 그러겠지. 응? 사랑과 욕정조차 분간 못하는 소녀감성. 고맙지만 사양하겠소이다. 그럼 이제 전 어떡하나요? 내 알 바 아님. 남자의 첫사랑은 마음이란 것도 모르는 촌년들. 냄새난다 냄새나. 너 가라. 어? 제발 가 주라. 내게 그댄 필요없으니까 가라고. 그런 사랑 따윈 지나가는 똥개한테나 던져주던가 말던가. 그러니, 좀 꺼져 줄래? 똥파리한테 가던가 말던가. 깬다 깨. 영원히 가 주라. 버러지 만도 못한 남자 취급해 주셔서 감사하니까, 꺼져주시라고요. 네? 대단히 감사합니다. 소중히 기억하겠습니다. 아아 나는 버러지 만도 못한 남자로구나 그렇구나. 때문에 나는 앞으로 여자한테 감히 명함도 내밀어서는 안 된다. 고로! 넌 가고 난 남고. 끝. 깔끔하네. 어? OK~! 뭐, 말 다 했냐고? 아직 남았는데 어쩌지, 꽤나 미안하네. 허허.」  
    TV 연속극 광고시간이 이어졌다. 





    4. TV 연속극 대사 2

    TV 연속극은 광고가 끝나자 곧바로 긴 명대사가 이어졌다. 
   「어차피 똥파리 똘똘이가 사랑스럽다면서 쪽쪽 빨고 훌훌 핥고 질질 싸고 벌렁벌렁. 좋다고 신음 지르며 행복해라 할 싸구려라니. 우웩~! 빨딱빨딱 집에서 눌러주고 밖에서 바람피고. 그 싸구려 사랑도 사랑이라고. 놀고 있네. 꺼져라 제발 꺼져라. 그런 첫사랑이 좋단 년 난 필요없다. 그런 사랑 너나 많이 해라. 난 싫다. 싫어도 완전 싫다. 시궁창 썪는 냄새 폴폴, 시체 썩어빠지는 냄새 풀풀 풍기지 말고 썩 꺼져라. 그런 너도 좋다는 남자, 차마 셀 수가 없으니까 딴 데 가서 골라 잡아라. 다만, 똥파리들 껄떡거리고 하이에나들 찝쩍거렸던 그곳에 나는 가기 싫다. 꼴에 지들도 여자라고, 헛! 멋지군. 아름답다고. 이마에 '나 멍청'이라고 써 있으니까 좋단 거 봐 봐. 지들 유리할 때만, 여자는 그래요! 지들 불리하면 '남자가 여자 이겨서 뭐하게'에 딱 숨을 줄이나 알고. 헤픈 년. 걸레. 지조도 줏대도 주관도 없는 년. 지 까짓 게 뭔 정숙? 숙녀 인생 막사는 년. 수치심조차 모르는 철면피들. 챙피한 줄 지들이 어떻게 알어. 꼴값이나 얼굴값이나 다 피장파장이네 뭐. 
    걔네들 스토킹 완전 좋아하구만. 강간 당하면 더 좋아하는 마조히스트 사디스트잖아? 성관계 야한 동영상에라도 찍혀서 유명해지고 싶어 환장한 년들. 10번 100번 1000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 따라서 스토킹은 단지 구애이자 사랑이며 청춘사업일 뿐이다. ~라는 논리에 동의하는 거잖아? 동조성 드높은 걔네들. 스토킹 완전 좋아한단 말이네. 어딜 넘봐? 10번 100번 1000번 찍으면 웬만하면 다 넘어와. 안 넘어오면 그 끝은 뻔하고. 전남자친구 전남편의 스토킹도 끝은 비극일 때 살인. 낯선 스토커의 구애를 가장한 스토킹도 결국 바람피기, 불륜, 권태, 아니면 살인. 10번 100번 1000번 찍으면 웬만하면 넘어오는데? 그럼 여자가 병신이지. 싫으면 끝까지 싫어야지 그러게 왜 좋아해? 그건 죽어도 싸네 싸. 평생토록 불행을 안겨줄지도 모를 텐데 나 인기 있어 나 인정받았어 나 사랑받나 봐? 스토킹 받으면 속으로는 좋아서 죽으려고 하고, 겉으로는 싫고. 1달만 쫓아다녀 봐. 웬만한 여자는 다 넘어오니까. 2달만 따라다녀 봐. 어지간한 숙녀는 다 따먹을 수 있다고. 아무리 만나도 진도가 없다? 3년 기다리면 다 펠라치오하고 커닐링구스에 환장하게 되어 있어. 여자는 G 스팟이 열리면 똥파리고 뭐고 미쳐버리거든. 눈에 뵈는 게 없다고. 즉각 벌거벗은 임금님이 된단 말이지. 괜히 여자라는 동물은 아담 갈비뼈 떼다가 만들고 어쩌고 그런 게 아니라고. 어제 뉴스에 나왔듯이 여자가 무슨 골프공이나 된다는 듯이 아이언과 우드로 퍽~ 퍽~! 오늘 뉴스에 나오듯이 숙녀는 샌드백이니까 야구방망이로 퍽~ 퍽~! 다 멍청한 년들이 속으로는 좋으면서 겉으로는 스토킹 싫다고 하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고. 말로는 싫데. 속으로는 좋으면서. 스토킹 당해도 첫사랑으로 완전 좋아해주고, 강간 당해서 강간남이랑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그럼 말 다 한 거 아니야! 뭔 말이 더 필요해? 심지어 꼴에 지도 여자라고 연애 칼럼니스트는 그래, 요즘 남자들의 문제는 10번 찍는 남자들이 없는 거라고! 뭐? (절레절레) (절레절레). 그러고서 페미니즘 어쩌고저쩌고 (파리 손 비비기). 내가 남자라면 똥파리의 스토킹 때문에 첫사랑을 죽고 못살며 사랑한 여자라면 중중히 사양하겠어. 똥파리 후순위로 공주 대접하라고? 미친 거 아니야? 지들 같아면 강간범 후순위라도 좋다고 할려나 몰라도, 우린 아니지! 암. 그렇고 말고. 아주 그냥 놀고 자빠지셨어요. 남자는 무조건 몸이지만 여자는 마음이야. 몸은 마음 가면 따라가는 거라고. 마음 갔으면 그건 끝난 거야. 헤픈 년. 천박한 년. 썅년. 꺼지라 그래. 나가 디지라 그래. 그러니까 여자의 적은 여자라 그러지. 안 그래? 그래서 그녀들이 염두해 둔 최고의 첫사랑은 뭐다? 똥파리의 스토킹이지! 미쳐버리지 미쳐버려. 그녀들은 모질지 못해. 마음 약해. 착해. 순진해빠졌어. 암것도 몰라. 유부남이 작업 걸면 웬만한 처녀는 다 넘어가. 속으로 완전 좋아해. 거기다 G 스팟까지 열려 봐. 여자 인생 조지는 거 한순간이지. 순진해 빠져가지고 꼬시면 꼬시는대로 족족 넘어와. 멍청한 년들. 남자에 환장한 년들. 보지 벌렁벌렁 개 걸레들. 뭐 강간범 후순위 + 애완견 만도 못한 취급 = 똥파리 넘버 2 하라고? 너 같으면 하겠니! 똥파리가 실컷 씹다 버린 껌을 주워서 그걸 다시 좋다고 씹으라고? 너 같으면 하겠냐고. 똥파리 뒤 닦아줄 일 있어? 어? 그 위대하신 똥파리한테 밀려도 한참 밀려서 주제도 모른 채 설치고선 껄떡거리는 거잖아? 그런 대접 받고 싶니? 실제로 우리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해. 그런데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하는 게, 도대체 왜 무슨 죄의식이랄지 허영심으로 비춰져야 하는데. 사람이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 거지. 자길 왜 속여? 그러고서 남한테 속아. 사랑이 뭐 별건가? 10번 100번 1000번 찍으면 다 죄다 몽땅 넘어가는 게 사랑이지. 그렇다고 그냥 기다리지 말고, 꽃다발만 들면 모든 비난과 화살을 피해갈 수 있는데? 학교 앞에서 기다려 봐. 내 친구도 그래서 고등학교 중퇴도 아니고, 고등학교에 무단 결석 때문에 짤렸어. 집에서는 가출. 왜? 어째서냐고? 남자가 쫓아다니다 쫓아다니다 결국 학교 등굣길에서조차 기다리네? 학생 때려치고 그길로 가출해서 그 뒤로 연락 끊겼어. 살아는 있나 몰라.
    직접화법 쓸 게 따로 있고, 간접화법이 선호될 일도 별도로 있는데. 그냥 멍청하게 여자의 'NO'는 99가지. 그게 뭐야? 그러니까 똥파리랑 하이에나들이 환장하며 군침 질질 흘리며 껄떡거리지. 그러게 예술적으로 멍청하지를 말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뭐하자는 거야? 응? 뭐하자는 거냐고. 엄마 얼굴에 똥칠하고 싶니? 그러니? 아빠 보기에 미안하지도 않냐고! 좃도 씨바 이 머저리 병신 같은 년들아, 보지로 놈이 씹다 버린 껌이나 씹어라. 거리에서 미남만 보면 보지가 벌렁벌렁하냐? 레비오사~! 괜찮은 남자만 보면 질질 싸고 자빠졌니? 그러게 남자가 그렇게 좋냐? 어? OK~ 건배사 지금 뭐 생각나? 긴 거 말고 제일 짧은 거, (딱)! 남자가 그렇게 좋냐 이 삐───년들아. 그래서 똥쌀 때도 애액 질질, 차라리 똥을 싸라 똥을 싸, 이 고추 천재들아. 그 언니 날마다 하루에 최소 팬티라이너 5장. 응? 날이면 날마다. 일생이 발정기. 뭐니 뭐니 해도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 화장하는 년. 가라 가. 너 같은 거 필요없으니까 제발 꺼져 줄래?
    뭐 하나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 똥파리 강박증. 백화점 생각만 해도. 은행 근처만 지나가도. 여자들 다종다양한 유니폼만 봐도. TV에서 언뜻 보여도. 뭔 말만 들려도 연상만 되어도. 수전증에 공상병에 또 또 머머증이야. 이젠 하다 하다 대인기피증. 사람 얼굴도 제대로 못 봐. 지면에서 모니터에서 남 얼굴 보기도 힘든데 지 얼굴을 어떻게 자주 봐. 여자들이 자기 성기를 보지 않는 거랑 똑같네. 뿐만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도 셀카 많은 페이지는 오래 못 본 다니까. 일생 내내 마취 중 각성 상태였는데. 살아있는 지옥. 거기다 대고 보란듯이? 그래서 오빤 지금 겪는 증상 뭐가 있어? 많네 많아.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 조울증 + 우울증 + 지적장애 + 불안증 + 알코올 의존증 + 정신병 + 고소공포증 + 허언증 + 각종 강박증 + 스토킹 강박증 + 똥파리 강박증 + 망상 + 똥파리 혐오증 + 하이에나 극혐 + 암컷 싸움닭 기피증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회피증 + 호모 사피엔스 도피증 + 현실 도피 + 대인기피증 + 헤픈년 트라우마 + 사랑 혐오증 + 인간 의심증 + 성욕 과도증 + 홧병 + 다중인격장애 + 각종 집착증 + 직업병 + 돈독 오름 + 일중독 + ............ 머머증에 안 걸리는 게 없네. 풋풋한 사랑을 했든 진한 사랑을 했든 어차피 지들 인생. 남의 일. 그래도 그렇지 왜 하필 멍청한 똥파리녀? 걔 만큼 이쁜 애가 어디 드문가? 걔보다 이쁜 애 널렸어. 심지어 사라졌어. 깜찍녀 귀염녀 청순녀 웃긴년 돈까지 많은 년 빼고. 죄다 싹 다 빼고 왜 하필 멍청한 똥파리녀냔 말이지. 응? 나 같으면 100퍼센트 반품한다. 딴 여자 만나겠다고.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재색. 그녀의 선망과 동경심과 감수성을 만족시키고. 똑순이를 떠받들며. 헛점도 아닌 헛점인 헛똑똑을 파고 들어 짜잔~! 짠 짠 짠 짠~ 짠 짠 짠 짠~ 짠짠짠 짠짠짠 짠짠짠짠~! 
    그런데 뭐 진짜냐고? 그럼 진짜지. 내가 지금 너랑 장난하게 생겼니? 어? 사랑이 장난인 줄 아니? 난 널 사랑하지 않았어. 너가 하도 얼쩡얼쩡 알짱거리며 좋아하는 척 간보길래. 그러길래 나도 똑같이 그런 척만 했던 거라고. 알겠니? 응? 알겠니 모르겠니? 너랑 나중 그짓을 하느니, 어? 염병~, 내 일평생 쭈쭈바 껍딱 끼고 혼자 딸딸이나 치고 만다. 알겠니 모르겠니? 사랑은 개뿔. 똥파리랑 똥파리녀는 자존심조차 없나 몰라도, 이걸 어쩌지 퍽이나 미안하게 됐네 그려. 난 배알 꼴려서 그런 낙과는 줘도 못 먹겠다. 응? 어차피 속은 옛날에 썩어문드러졌고 영혼 역시 옛날에 죽었고. 그런데 못 할 게 뭐야? 주변에 죄다 싸구려 낙원이니 이거 대체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이야, 삼류 천국이 따로 없구만 그래. 똥파리랑 똥파리녀가 천생연분 일편단심으로 살림 차려서 매일 날마다 떡을 치건 죽을 쑤건. 난 관심 없고. 내 알 바도 아니고. OK? 대답은 듣기도 싫고 난 OK! 예스~. 살다 살다 별의별 미친년을 다 보겠네. 하다 하다 지가 돌대가리라고 광고하는 년, 보다 보다 지가 똥파리녀라고 자랑하는 년은 내 생전 처음 본다 처음 봐. 대단하다 대단해. 고추천재 납시셨네. 기쁘시겠어. 허허. 꺼지라 그래. 추접스럽고 던지러우니까. 응?」 
    뭐야? 뭔 드라마인 줄 모르지만, 아주 그냥 살발하구만 살발해! 
    결국 우린 결판을 내지 못한 채 헤어지게 됐다. 그러나 그 헤어짐이 끝은 아니었다는 점. 충분히 예상하고도 남았다. 





    5. 에밀리의 설득 1 

    에밀리의 설득. 
    그런데 에밀리는 끈질겼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 그 그 다음 날도. 쉽없이 만났고. 끊임없이 설득당했고. 결국은 넘어갔다. 게다가 걔가 걔보다 뭐 하나 꿇릴 거도 없었다. 
    오히려 더 예뻤다. 어렸다. 착했다. 영리했다. 웃겼다. 돈도 많았다. 순정파였다. 말 다 했네. 끝. 
   「걔 똥파리 좋아하잖아? 그럼 좋아하는 거 충족시켜 줘야지. 걔 하이에나라면 환장하잖아? 세상사는 심은 대로 거두는 법. 뿐만 아니지 뿐만 아니야. 미남에 성우에 코메디언에. 노래 잘 부르면 좋고. 춤 잘 춰도 좋아하고. 다른 여자의 남자라도 끌리면 떨리고. 치마만 둘렀다 싶으면 아무 여자나 다 좋다는 늑대랑 똑같잖아? 안 그래? 이런 이런~! 저런 남자에 환장한 년 같으니라고. 발정난 암코양이네. 사랑하는 낭군님이 있어도 괜찮은 남자한테 눈 돌아가고. 귀는 쫑긋 세우고. 때로는 마음도 가고. 어쩌다 여심은 심하게 흔들리기까지. 애인이 있어도 멋진 남자한테 혹하고. 여자 인생 일생이 발정이구만. 만났던 늑대들은 죄다 그럴 거 아니냐고. 

  • 걔 내가 먼저 만났음. 내가 처음. 내가 첫사랑.
  • 흑심 품고 따먹을 수 있었는데 참았다. 불쌍해서 봐 줬다. 
  • 나를 거쳐간 여자일 뿐이다. 그래 봤자 전적 가운데 하나. 보나마나 멍청해. 
  • 그러니까 나한테 남아있었어야지. 잘해줬을 텐데. 가성비 최고였는데. 그때 꽃을 꺾었어야 했는데. 허세─근자감(근거 있는 자신감)─독선─이기주의─민폐─자기합리화─모멸감 심어주기─몰염치─파렴치─무례─자기위주편향─용기─패기─똘기 등등. 어차피 세상의 절반은 여자. 갈 테면 가라 그래. 하긴 김칫국 먼저 먹고 꼭 차였는데 내가 찬 것처럼 말하네. 그래도 풋풋한 청포도 어차피 먹어봐야 시기만 하고 맛도 없어. 맛 없어도 더럽게 맛없지 왜 아니야? 시승할 차 널렸는데 뭐하러 귀찮게! 그래도 걔는 예쁘고 착하고 말귀는 알아 듣고. 그런데 내 마누라는 뭐야! 못생겼고 성격 못 됐고 멍청하고 잔소리는 말도 못하고. 전화하면 지 말만 하고 뚝 끊고. 길을 걸으면 내가 앞에 가는 꼴을 못 봐. 그렇다고 또 멍청한 아이는? 죽어도 못 잊겠네 못 잊어. (그래서 이런 뱁새과는, 이따금 어떤 부류는, 딸이 아빠를 완전 싫어함. 그레이트 데인처럼 촌닭&뱁새는 상남자 아니면 쫄보인데. 미세한 차이가 있음. 속에 쌓인 게 쌓인 게 말도 못함. 따라서 분위기 스캔, 뇌압 측정, 짜증 지수 파악 필수) 

    ~라고 말이야. 응? 오빠! 파랑새 언니는 자기가 자기 첫사랑이자 끝사랑을 동시에 오빠로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미안한데. 그런데 똥파리는 자기가 그녀의 첫사랑이래. 막 그래! 그렇지만. 여자가 봤을 땐 똥파리가 첫사랑 맞네 맞어. 남자는 '잤냐 안 잤냐'가 더 중요한가 몰라도 여자는 아니거든. 몸은 필요없고 사랑이란 마음이거든. 걔 처녀 아니네. 남자는 여자가 남자랑 한 번도 자지 않았다면 그걸 처녀로 보는지 몰라도. 여자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지. 그 중간은 뭘까? 신나게 펠라치오만 해 주고 키스 하고 어쩌고, 그렇지만 아래는 단 1번도 허락치 않은 처녀. 과연 그걸 처녀라 할 수 있냐, 애매하잖아. 우리가 보기엔 처녀 = 첫사랑이지. 우리는 마음이 가면 몸도 간다니까. 걔 시험공부하는 고시생이니까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낭만 찾고 뭐할 처지도 아니라서 몸을 못 준거지. 시험 합격하고 여건만 되면 줘도 많이 줬겠네. 그게 무슨 처녀야. 안 그래?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원룸촌 발바리, 원룸촌에서 혼자 사는 여자들 100명을 강간했던 범죄자. 그런 강간범한테 강간당하고서 여보 사랑해요, 행복한 가정을 꾸린 일이 있긴 있다던데. 어떻게 똥파리 중의 똥파리를 왜 하필 고대하던 첫사랑으로 손꼽아서, 염원하던 내 남자의 사진을 지갑 속에 간직했단 말이지. 가만 보니 그런 똥파리녀들이 흔하단 말이야? 정말 그런 거야? 이 세상에 안 이쁜 여자가 어딨어. 안 착한 여자가 어딨냐고. 안 섹시한 여자가 그 어디 있냐고. 그런데 왜 하필 그런 싸구려 똥파리녀냔 말이야. 그런 멍청한 똥파리녀는, 그런 사랑을 기대했었던 거구나. 사랑의 예감이 그렇다니. 그런 일이 정말로 있긴 있는 거구나. 그러면서 새 하얀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좋아하고, 양복쟁이 유부남만 보면 환장한단 말이잖아? 밥 먹듯이 짝사랑만 수도 없이 했단 거 아니냐고. 그게 뭐가 처녀야. 그게 처녀라고? 남자는 처녀라면서 환장하시겠지. 그러나, 여자가 봤을 땐, 우리가 보기엔 그거 처녀 아니지. 그렇지. 그거 중고차야. 싸구려야. 걔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이에나한테 인생 헌납하겠다는데 우리야 고맙지. 완전 꼬시지. 왜 아니겠어? 남이 등 떠밀어서도 아니고 스스로 원했기 때문에 하이에나한테 성상납을 오늘 하느냐, 내일 하느냐. 그 차이 밖에 없는데. 그런데 우리 여자들이 그걸 처녀로 본다고? 착각도 유분수지. 그럼. 차라리 강간범한테 강간당했을지라도 마음이 아직이면 그게 진짜 처녀지. 몸만 아직이고 마음은 헤펐는데 그게 처녀라고? 처녀가 죄다 썩었네. 오빠 같으면 바람핀 부인이랑 계속 살 수 있어? 성도착증 오져서 이 남자 저 남자 다 자고 다녔는데, 하필 나만 몰랐는데, 그녈 계속 사랑할 수 있겠냐고. 그럼 아마도 머리에 뿔나겠지. 진짜로. 애시당초 바람피지 않을 정실감을 모시는 게 상책인데 나중 그랬다? 오빠는 몰라도 나는 못산다. 나는 못산다고. 어디 똥파리 봉사녀와 로맨스를? 깬다 깨 정 뚝 떨어진다고. 응? 더더군다나 걔 방에 책상도 없어. 머리가 돌이라 그거지. 이야~ 몰랐네 정말 몰랐어. 더불어 여자들 차 없으면 싫어하는 거. 누가 몰라? 난 오빠 차 없어도 좋아. 비전 없으면 더 좋아. 돈? 필요없어. 나 돈 빼면 시첸 거 몰라? 몸만 와. 내가 먹여 살릴께. 뭐 남자들끼리 하는 말로, 사랑은 없어? 나, 내일은 없어~! 응?」 





    6. 에밀리의 설득 2

    그분도! 똑같이 속 뒤집어져 보시라 그래. 어? 똑같이 돌려줘. 기분 어떤가 보게. 이미 사랑에 빠졌는데. 그런데 딴 남자랑 자? 것도 하필 자기 남자의 친구랑? 하이에나랑 똥파리, 이제 5년 밖에 못 살지도 몰라. 뭐 짧고 굵게 사는 거네. 심지어 그 중간 중간 대체 몇 명의 하이에나를 만났는데. 그러고서 연락없이 조용히 떠남. 비전없는 남자만 병신되라 그거지. 그러니까 오빠는, 못생기고 못되고 그런 악녀와 싸움닭들만 골라서 만나줘. 그럼 돼. 나만 믿고 따라와. 그 가운데 제일 예쁘고 제일 착한 나 같은 여자를 1년 만나서 추억을 쌓고. 그 1년 후에 오빠에게 내가 썩 싫지 않다면, 우리는 영원히 사랑하는 거고. 다음 생의 다음 생까지. 어때, OK? OK인 걸로. 아무튼 그래야 공평. 응당 그래야 동등함. 안 그래? 감히 차 1대도 없고 집도 없고 돈도 못 벌고. 자기 사정 뻔히 알기 때문에, 그러므로 속으로 얼마나 괴로웠을 텐데. 그런데 사랑이라서 들뜨고 기쁘고 설레고. 
    뭐 감히 자기 집 개 만도 못한 주제에 어딜 넘봐? 넘보지 마. 지가 먼저 꼬리쳐서 꼬셨으면서 어딜 넘보긴 누가 넘 봐. 어? 뭐한다고 그런 오해를 받고 드라마틱하도록 끝까지 져 줘? 오빠는 뭐 배알도 없니? 그러니? 응? 이겨. 이기라고. 이겨도 된다고. 그래야 한다고. 그만 좀 져 주란 말이야. 어? 오빠 바보니? 어? 뭐하러 애완견만도 못한 취급 받고 끝까지 참어? 참지 마! 받아 줄 만큼 받아 줬으면 이제 됐어. 아 쫌! 단, 이후로는 다른 방법으로! 전반전은 진작 끝났어. 무엇보다 내가 있잖아, 안 그래? 그런 개만도 못한 취급 받고서 그녈 사랑하고 싶니? 걸레잖아? 쌍년이네 썅년! 이 남자 저 남자 다 만나고 계속 만나면서, 그 가운데 골라서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헤픈 년. 안 그래? 그게 무슨 천상천사 유아독존이야! 장난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죄다 썩었나 보다. 그러네. 골았어. 팍 상했다고. 썩어도 보통 썩어야 말을 안 하지. 요즘은 무슨 개나 소나 천상천아 유아독존인가? 어딜 넘 봐? 정 원하신다면! 
    첫째 걸레, 둘째 차 가져와라 집 준비해라 아니면 꿈도 꾸지 마라, 셋째 양다리 세 다리 어장 관리. 지가 사람이면 벌레 취급 받아도 싸고. 여자이기를 포기하면 도망갈 테고. 아니면 고스란히 입장 바꿔서 되갚음 받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런 좃 같은 사랑 즈그나 많이 하라 그래. 쓰레기들끼리 만나던가 똥파리 찾아서 떠나던가. 지들 인생 지들이 알아서 하면 되겠네. 그러니까 여자는 30 넘으면 나이로 후려친다고, 여자들이 자기가 자기 입으로 투정하는 거 아니야. 다 본인들이 우수한 유전자도 챙기고 후세 DNA도 잘 키워주길 바라고 낭만이니 호사니 풍요니 행복까지 다 챙겨야 하니까 볼 거는 많고. 남자들 쩝쩝이에 뭐에 뭐에 뒤통수 맞기는 싫고. 게임 끝나도 진작 끝났어. 썩 꺼지라 그래. 버러지 만도 못한 것들. 꼴에 지들도 여자라고. 흥! 웃기지 말라 그래. 입장 바꿔서 남자가 지들 그렇게 똑같이 가지고 놀았으면? 퍽이나 좋아라 하겠네. 개 만도 못한 뚜벅이 형편에 어딜 넘보냐, 늬 주제를 알거라~! 똥파리가 한눈 팔지만 않았어도 난 똥파리한테 사랑받고 행복한 여자로써 승승장구할 텐데. 그런 내 소망에 너의 그 허접한 대망은 비교도 안 된다. 똥파리가 한눈 팔지만 않았어도 너 같은 거렁뱅이, 난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가 만일 잘 풀렸다면 널 만날 일은 애초에 없었을 거라는 점. 왜 아니겠어. 난 여신 넌 거지. 그러니까 조건 많이 많이 되면 덤비고 너 하는 거 봐서 한번 생각은 해 볼 테고. 아니면 알아서 꺼져라? 
    지금 제일 인기 있는 발라드 가수가 누구지? 그 가운데 특급 1집을 발표한 가수! 안 되겠다. 오빠 내 첫사랑 하자. 이제부터 오늘부로 1일인 걸로. 아 맞다. 나 2순위지. 그럼 기다리면 되지. 대어든 잡어든 난 기다리는 거 전문. 알았지, 오빠?」 
    나는 에밀리의 말에 반론다운 반론을 요만큼도 꺼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말은 다 옳았으니까. 틀린 말이 아니니까. 
    똥파리들의 열광과 하이에나들의 갈채에 축복 받은 듯한 숙녀 인생이라서, 그러므로 대충 그냥 쉽게 넘어올 줄 알았나 보지. 
    걔네들도 당해 봐야지. 그녀들은 그래도 정신을 차릴까 말까 하겠지만 말이다. 개만도 못한 취급 받았는데 못할 게 뭐야. 
    단, 이제부터는 다른 방법으로. 아울러 나는 잃을 거도 없었다. 





    7. 에밀리의 회유 1

    에밀리의 회유. 
    다른 날 다른 카페. 
    역시나 에밀리와 나. 
   「오빠. 그녀만 보면 생각나는 게 뭐니? 뭐긴 뭐야 똥파리랑 하이에나랑 암컷 싸움닭이지. 처음에는 후광이 비췄겠지. 꿈 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 황홀감에 애타는 분위기. 그럼 뭘해. 알고 봤더니 그 후광은 다름 아니라 똥파리 후광인데. 그 수많은 똥파리 3만 마리 가운데 제일 끈질긴 똥파리. 
    <우리 사귑시다. 내가 잘 해 드릴께. 응? 그러니. 좋은 말로 할 때 적을 만들지 마시오, 아가씨. 숙녀여. 나는 경고했소. 두 번 말 안 하겠소. 자, 그럼 다음에 다시 봅시다. 다음엔 부디 다른 기분으로 함께 데이트하기를. (윙크)> 돌아서며, 오 삐── 멋져. 내가 생각해도 삐─ 멋져!  
    ~라고 협박 받으니까 좋아해. 완전 신난 거지. 그 가운데 제일 야무진 똥파리 사진을 그 언니 지갑 속에 넣고. 언니 사진은 똥파리 지갑 속으로 들어가고. 뭐야? 첫사랑이네! 말 다했네. 미니홈피에 올린 심리를 추적해 보니 100퍼센트라고. 그건 뭐야. 강간범이랑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룬 거랑 똑같잖아? 뭐가 틀려 하나도 다를 게 없네. 아 더럽고 수치스럽고 구역질난다. 속이 다 뒤집어진다고. 전화하고 전화오고. 만나서 얘기하고 차 마시고. 백화점을 거닐며 얼굴 팔리고. 만나기 전에 좋다고 정성스럽게 화장하면서 좋아했겠지. 공개적으로 나는 똥파리의 마누라입니다 광고하고 광고하고. 나는야~ 똥파리 여편네라네~ 아아아아~ 행복하여라 즐거워라 난 바보 멍청한 년이라네! 얼굴 팔리는 거 챙피한 줄도 모르고. 나중 좀비 체액이 그 고운 얼굴에 뿌려질 일만 남은 거지. 일찍이냐 늦냐 차이 뿐이지 어차피 그거 꿀꺽할 일만 남은 거란 말씀. 안 그래? 먹어 봐, 얼마나 맛난지 먹어 봐야 알 거 아니냐고. 뿐만 아니라 똥구멍도 대 줘야지. 그럼. 어쩌겠어. 걔네들 할 줄 아는 거 그런 거 밖에 없잖아? 그런 사정을 예상했든 못 했든 그녀들은 그러겠지. 그럴 수 밖에 없어. 
    반면 오빠의 첫사랑은 마음이었잖아. 남자와 여자. 마음 대 마음. 그렇지만 모텔에서 같이 잤는데 손도 안 잡고 잤다는 거. (딱)! 그런데 그 언닌? 몸 가는 거야 나중 시간 지나면 갈 수밖에 없는 거고. 언제가 되면 허락하지 않을 수 없는 거고. 어차피 시간 문제. 그럼 첫사랑도 했고 그 언닌 처녀 아닌거네. 그야 그녀의 마음. 자기가 원한 것일 뿐. 다만 나는 싫고. 어? 난 딱 싫고. 더러운 년. 지저분한 년. 거지 같은 년. 불결한 년. 남자가 보기에야 손만 잡고 잤으므로, 태어나서 남자와 단 한 번도 경험을 못해봤기 때문에, 그런 여자를 처녀로 보겠지만. 여자가 보기에는 다르지. 여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남자는, 자기 여자친구나 배우자가 몸으로 바람피는 걸 더 어떻게 보겠지만. 여자는 정반대잖아. 몸은 문제가 아니야. 응? 몸이야 어차피 나중 썩어서 흙으로 돌아갈 것. 진짜는 마음이지. 그럼. 마음이라고. 거지 같은 년. 평강공주녀로 또 속기는 싫고, 몸을 베팅할 수도 없고. 그러나 오빠가 좋고 많이 좋고. 그러니까 새 차 뽑고 집 구해 와라, 조건 갖춰라 아니면 싫다잖아? 만나 주는 거나 감지덕지해라잖아? 뚜벅이 주제에 어딜 넘보냐 그거지. 감히 버러지 만도 못한 주제에, 어디 감히 내 애완견과 어깨를 견줄려고 하냐며 무시했잖아? 그랬어 안 그랬어? 걸레네. 썩어빠질 년들. 뿐인가? 그 똥파리들 가운데는 진짜로 잘나가던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출신 전과자도 있고, 아주 그냥 말도 못허지. 그런 줄도 모르고 뻔질나게 전화받고 전화받고. 멍청해도 어떻게 그렇게 멍청할 수가. 각 지역에서 1년에 남자들이 껄떡거리고 껄떡거리고 여자는 싫다고 싫다고, 그러다 1년에 죽어나가는 여자가 도대체 몇 명인데. 왜 하필 교도소에서 4년 살고 나온 친구랑 자냐고. 별명도 하필 전국구. 걔네들 잔잔바리 전과만 합쳐도 총 몇 년인데. 어설픈 삥바리 전과도 아니고 전문용어로 범죄 집단인데. 걔네들 벗겨 봐. 그 친구들 죄다 온몸이 도화지야. 오빠가 다 봤잖아? 가운데도 봤잖아? 직업여성조차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울고 불고 난리친 거 똑똑히 봤잖아? 
    하이에나 1은 넘어가고. 하이에나 2가 그녈 흑심 가득히 짝사랑하는데. 
    여행지에서, 술 퍼마시고, 밤에, 외갓남자랑 단둘이 1 대 1로, 자동차에 타고, 데이트를 해? 
    게임 끝이네 게임 끝.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들였고 홀딱 반해서 황홀감에 젖어 사랑하는 중인데. 
    그렇게 하이에나랑 카섹스? 잘한다 잘해. 멋지다 멋져. 대단하다~!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 받지 못한 거, 티내는 거야 뭐야. 일자 무식이잖아? 맹추네. 가정교육 0이네. 신부수업이야 관심도 없을 테고. 연예인 지망생 1년 하다 미역국 먹은 거에 대한 보상 심리야 뭐야. 답 없구만. 천박한 촌년. 더러운 년. 집에서 부모님께 그렇게 배웠나? 그랬나? 아니면 것도 언니가 시켰나? 도대체 본인 의지야 누구 명령이야. 가방끈 짧은 게 문제가 아니야. 자기들은 뭘 모르면서 정작 뭘 아는 남자라면 환장하는 게 모순이라 그거라고. 말이 통하는 남자가 좋다면서, 걔네들이랑 말을 섞어보면 완전 깡통 소리만 들린다고. 안 그래? 오빠는, 돈만 내면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삼류대 갔지만. 오빠는 옆에 딱 붙어서 코치 했으면 일류대 갈 수 있었어. 오빠 학교 다닐 때, 공부에 흥미를 잃은 제일 큰 이유가 뭔 줄 알아? 뭐긴 뭐야 제일 뒷자리 앉은 거지. 그러니까 1년 그래프를 보면 정확히 상에서 하로. 매해 반복. 뭐 오빤 독자적으로 잔재주에 취미 있었다 치고. 걘 돌머리 멍청이 바보네. 아휴~ (절레절레). 전국의 똥파리들 거기로 집결하는데 그게 또 좋데. 걔 누구야 고추에다 교도소에서 징그러운 불량품 넣은 마피아. 걔 지금 헬스클럽 관장이라메? 걔 단짝이랑 만나면 지금도 그러나? 옛날에 누구 있지 막 그러면서 여자 따먹은 얘기 빼면 시체. 집에서 하는 일은 오직 야한 동영상 보기 밖에 없어. 걔 집에서 크리스마스 날 모였잖아? 걔도 심하게 껄떡거렸잖아? 걔는 오빠한테 단짝도 뺐겼겠다 지가 좋아하는 여자도 뺐길 거 같고 미쳐버렸지. 걔들 만나보면 죄다 마피아 똥파리 하이에나들. 오빠 집에도 찾아왔지? 그 언니 직장에도 찾아가고. 지 고추를 언니 거기다 넣고 싶어서. 걔네들 옷 벗겨보면 죄다 등이랑 허벅지에 문신했고. 언제 적 느와르 영화야 뭐야. 그런데 그 똥파리들이랑 도매값 취급 받도록 오빠도 쪼르륵 거기로 오라고? 걔네들 하이에나한테 능멸받았는데, 숙녀여 개만도 못한 취급해 주셔서 감사하나이다 아멘. ~라면서 본인까지 거길 찾아가야 한다니. 
    하이에나 1, (늬까짓게 뭔데) 너 여자친구 생겼냐? (단짝까지 뺐어가더니 친구 여자까지 몰래 채가냐?)
    하이에나 2, 감히 내가 전화하는데 안 받아? 어디서! 받나 안 받나, 늬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하이에나 3, 너 취했냐? ············ 그 시간이면 충분하지. (나한테 아부 안 해? 너 디져 봐라 이런 호구 새끼)」 
    에밀리는 힘 빠졌는지 잠시 쉬었다 얘기하자면서 화장실에 갔다. 





    8. 에밀리의 회유 2

    에밀리는 돌아왔다. 이미 귀에서 피가 나는데 뭐 어쩔 수 있나. 계속 듣는 수밖에.
   「무엇보다 암컷 싸움닭 그분 앞에 무릎꿇으라니. 그게, 말인가, 양말인가! 으잉? 그걸 대체 말이라고 하나? 그게 아름다운 요청이야 아님 거룩한 명령이야? 뇌가 비었나 아님 순진한 거야. 어떻게 그런 싸구려가 오빨 좋아하지? 지가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나? 지가 무슨 권리로.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좋아하는 짝사랑남한테 지 위대하신 스토커 첫사랑을 자랑하고 자랑하고. 그것도 모자라 중간에 몇 다리를 걸쳤냐고. 여기서 끝이면 곤란허지, 암. 한참 오빠가 좋다면서 사랑에 빠져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다가. 신호 보내고 구애하고 유혹하고 꼬리치고. 그런데 중간에 전남자친구는 집 앞에서 왜 기다려. 어? 도대체 몇 다리를 걸쳤냐고! 어? 올인해도 모자를 판에 도대체 몇 명의 남자를 만난 거냔 말이지. 그러고서도 또 암컷 싸움닭은 지가 무슨 감독씩이나 된 것마냥 지 앞에 무릎 꿇으라는 식으로 또 멍청한 짓이나 하고 있고. 오합지졸에 둘러싸인 걸레잖아? 착해 보여서 좋아하는 척 만나 줬더니 뭐, 뚜벅이 주제에 어딜 넘보냐? 이런 삐──── 폐기물 중의 폐기물이잖아? 걸레 중의 걸레잖아? 그러고서 자기 집 애완견보다 못하도록, 오빠를 버리지 만도 못하게 취급해? 좋다면서? 신나도록 기뻐하며? 그것도 여자랑 태어나서 단 1번도 사겨보지 못한 우리 오빠, 모태솔로 오빠 앞에서? 인생 괴롭고 가정사도 꼬였는데, 사랑하지만 다가가진 못하겠고 속은 터지는데. 모태솔로 앞에 두고 속 뒤집어져 봐라? 나는야 신난다? 너 디져 봐라? 사람 엿 먹으라는 거야 뭐야? 어? 이런 삐───! 아아 뚜껑 열려. 아 빡쳐. 미치겠구만 증말 미치겠어. 완전 돌아버리겠네. 응? 말이 안 나온다 말이 안 나와! 왜 하필 그런 걸레야? 오빠! 똥파리 전 부인은 그만 잊고, 응? 나한테 와. 똥파리 전 마누라한테 미련가질 거 뭐 있어. 안 그래? 그냥 나한테 와. 그러면 돼. 내가 왕자님처럼 모실께. 응? 아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그게 낫겠네. 오빠도 보험 들어. 그럼 되잖아. 허허. 간단하네. 
    그러니까 속이 수도 없이 썩어문드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즐겼다고? 안 되겠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야. 걔넨 좋아서 재밌어서 신나서 속이 뒤집어졌지만. 오빤 정반대였다는 거. 응? 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지. 지들은 자기 속 썩어문들어졌다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면서 으쌰으쌰 으쌰으쌰. 그러면서 오빠한테는 너도 디져 봐라 이 삐──── 속 썩어문드러져서 더 더더욱 썩어 봐라? 정내미가 뚝떨어지네 아이고야 고마워라. 
    (우리는) 오빠가 그럴 줄은 몰랐다! 뭐? 
    정말로 그럴 줄은 몰랐네? 누가 할 소리를! 
    그래? 그럼 그럴 줄은 모른 상황으로 몰지를 말던가. 자기들은 오빠를 '오빠가 그럴 줄은 몰랐다' 쥐구멍에 몰라넣어도 되고. 응? 걔네들은 '그럴 줄은 몰랐다' 개구멍까지 쫓기면 안 되고? 그런 게 어딨어. 순서만 다르잖아? 안 그래? 걔네들이 다 화를 자초한 거잖아? 걔네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니까 그러시네. 법치주의 때문에 안 하는 것 뿐. 해서는 안 되고 할 수 없으니까 단지 참을 뿐. 그게 아니라면, 어? 잘 아시지 않는가. 전기톱에 석궁에 사이코패스 저리 가라, 문제가 뭐냐고. 그처럼 알아서 생각하시라는 마음. 오빠 심정 잘 알아.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고. 섣불리 이해한다고 달래서 덮을려는 게 아니라. 나도 오빠 마음 충분히 공감한단 말이야. 응? 오빠! 난 그 언니들이 똥파리꽈인 줄은 꿈에도 몰랐네. 보면 볼 때마다 생각날 꺼 아니야? 안 그래? 그런 버러지 만도 못한 년들은, 지들이 사람이면, 지들이 여자면 똥파리 구멍에라도 얼굴 쳐박고 숨고 싶어야 정상이라고. 알어? 돌려줘. 돌려주라고. 하나 받았으면 이자 붙여서 베팅하라고. 응? 느껴 봐야지. 그게 뭔지를. 겪어 보라 그래. 당해 봐야 알 거 아니야. 안 그래? 당해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그런 똥파리들, 하이에나들, 뱁새들, 암컷 싸움닭과 오합지졸의 경거망동을 당한 기분이 어땠는지. 지들도 뜬눈으로 꼬빡 세어보라 그래. 그게 어디 한두 번이었어야 말을 안 하지. 
    그와 달리 오빠는 안심해도 되고. 할 만큼 했고. 일단 두 가지 이유 때문. 첫째 내가 있고, 둘째 문학 작품 '네프스끼 거리'에 나오듯 '세파에 닳지 않은 순수함'때문에 그년 너무 순결하다고 보면 되고. OK? 처음에 여성성에 혹해서 사랑에 빠졌을 텐데. 그녀의 모든 것을 포근히 안아주고, 그녀의 모든 시간까지 한발 앞서 예측해주는 남성성까지 바랄 테고. 쉽지 않네 쉽지 않아. 숙녀의 사랑, 이제야 측정 가능하겠구만. 그러게 뭐랬어. 대체 불가능한 애정이 아니면 섣불리 얼굴 팔리지 말었어야지. 미래의 행복감과 미지의 희망은 다름 아니라 애액으로 측량할 수 있을 테고. 좌우지간 오빠 차였네 계속 차이네 또 차였다고. 차이는 게 무슨 취미야 뭐야. 안 되겠다. 오빠, 내 꺼 하자! 응? 똥파리 전부인이랑 하긴 뭘 하겠다고. 재치는 가라 그래. 그러게 내가 뭐랬어, 오빠. 응? 오빠. 똥파리 전마누라는 만나는 게 아니라니까 그러네. 응? 설령, 어? 설사 나중 어떻게 어떻게 연분홍색 리본으로 묶고 하늘색으로 포장하고 어쩌고. 그럴지라도 나중 관계를 가지면 둘로 나뉘지.」 





    9. 에밀리의 회유 3. 

    에밀리는 입도 아프지 않나 보다.    
    「첫째, 영화에 나오듯이 부부관계 중에 갑자기 여자 얼굴이 똥파리로 보여, 그럼 어떻게 되겠어? 당연히 사그러들지. 영화에서는 남자가 정상 체위로 하던 중 갑자기 환영이 보여서 여자를 퍽~ 때리고, 여자는 파파팍~ 코피 터지고. 것도 쌍코피. 심지어 매번 반복. 예외는 없어. 관계 할 때마다 매번 똑같이 여자가 신나게 전개에서 아이 좋아라~ 워매 좋은그~ 하고 있는데, 갑자기 퍽~ 퍽~! 곧바로 여자 코피 파파팍~! 쌍코피 퍼퍼퍼퍽~! 환상과 신비와 행복과 호사와 별개로 할 때마다 그녀의 자존심이라는 코를 납짝 눌러주는 정도가 아니라. 안면을 묵사발로 만들어서 광대뼈와 코뼈 함몰에 어쩌고저쩌고. 관계할 때마다 매번. 그래서 결국 이혼. 할 때마다 여자 얼굴이 똥파리로 보이는데 어떻게 그짓을 하니. 응? 못하지. 같이 못 산다고. 영화에 나오듯이 마약하면 막 옆 사람 얼굴이 당나귀로 보이는 것처럼. 그녀 얼굴이 똥파리로 보인다니까?! 타인의 인내를 남용하면 그게 어디 보기 좋나. 오물은 저을수록 악취가 나는 것. 옷걸이 좋고 얼굴 팔리는 거 싫어하는 제비들은,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좀 어떤 거액 상속녀와 남 앞에 설 수 없다니까. 거액 상속녀조차 그런데 비리비리 동네 아줌마 아저씨처럼 그 흔한 남녀라면. 말 다 한 거라고요. 
    아아 바로 그래서 여자는 창녀가 되는 거구나. 그러니까 여자는 변태라고. 당하는 거 좋아하니까. 자기 엄마가 창녀란 말을 들어도 싸디 싸네. 참다 참다 싫다 싫다 참다 참다, 끝까지 참다, 마침내 손을 놔버리는 거. 인생 포기. 거기서 오뚜기처럼 일어나냐, 아니면 '어차피 이렇게 된 거'관성에 빠져드느냐. 그 차이. 걸레네. 싸구려 창녀. 모태솔로보다 유부남 고추에 환장한 년. G 스팟 열리면 눈에 뵈는 게 없는 년. 혼전에는 환승이별녀요 결혼 후에는 양다리녀. 인생 내내 일관되도록 어장관리이자 멀티태스킹인 년. 일생이 연예인병이구만 그래. 기준선도 까다롭지 않고 눈도 높지 않고. 일단 남자를 만나기 전부터 단물 뽑아먹고 버릴 생각부터 하는 년. 남자 등에 빨대 꼽을 생각 밖에 하지 않는 년. 뭐야? 성과녀 목적녀잖아! 그러니까 남자도 여자를, 여자도 남자를, 사람 아무나 만나는 거 아니라니까. 바로 그래서 다 가방끈 보고 집안도 살피고 다 다 볼 거 봐서 나이 따지고 뭐 따지고, 돼지고기 소고기 등급 따지듯 꼼꼼히 따져야 한다니까. 응? 그래서 오빠는 여태 그렇게 살지 않았을까? 바로, 
    A. 정실감이 아니면 마음을 주지 않음.
    B. 처녀가 아니면 사랑하지 않음. 100퍼센트 사실과 부합. 
    아무튼 여자를 보는 오빠의 연애관은 그랬다 치고. 그 다음 여자. 남자를 보는 여성적인 사랑론은 무엇일까? 이 남자가 만약에 바람피면 난 1번이면 끝일 남자, 과연 그 기준선도 기준선이라고 자랑스럽게 뭐, 전 1번이면 끝이에요? 끝인가 아닌가 그건 두고 보면 아는 거고! 어? 넌 디졌어. 너넨 디졌다고. 되져 봐야 정신을 차리지. 똥줄 타 봐 이 거지 같은 년들아. 어차피 남자는 육체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면 100퍼센트 바람을 피움.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 고로 사랑은 없음.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지, 만약 사랑이 있다면. 만약 그렇다면. 그건 아마도 그런 거 아닐까? 
    <여자가 사랑에 빠질 때, 그냥 단순히 미남이라서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흠뻑 젖어 홀딱 반하는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아아 만일에 이 남자가 혹시라도 바람을 필지도 모를 테지만, 어떻게든 사전에 가능성 자체를 차단해서, 얠 난 영원히 내 걸로 만들고 싶다. 다음 생의 다음 생의 다음 생의 그 언제까지라도 난 얘 꺼 얜 내 꺼. 그러고 싶다. 애달프도록 간절히 원한다> 
    ~라는 심정이 드는 거. 그게 사랑 아닐까? 나는 사랑을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형씨 생각은 어떠슈? 어찌 됐든! 
    따라서 결국 어차피 예비 맞바람녀? 안녕, 잘가~! 꺼억, 트름 소리는 나지 않네. 왜? 못 먹어 주겠으니까. 그런 걸레 먹다 탈나거든. 우웩~! 우리 엄마처럼 아빠 바람피고 어쨌어도 끝까지 엄마는 우리 엄마였는데. 그와 정반대로 단 1번 만에 일찍도 참지 않을 여자. 내 손 꼭 잡고 나가 외갓남자를 만날 여자가 아니라. 바로 남몰래 조용조용히 외갓남자랑 바람필 년. 추접스러운 년. 더러운 년. 1번이면 끝인 여자. 남자가 1번이면 끝이고, 자기도 딴맘 품으면 끝이고. 무엇보다,  불륜은 걸리지만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년. 싸구려 중의 최저질 싸구려. 불륜이고 바람피고 죄악이고. 뭐든지 걸리지만 않으면 다다익선이는 거잖아? 그렇게나 사랑관이 지대하시면서, 문어발식 어장관리에 이 남자 저 남자 세력확장에, 방만한 유부남 관리에. 그러면서 챙피하지도 않는지 하는 말이라고는 뭐, 우리가 뭐 죄졌어? 졌네 죄. 죄 졌어. 져도 많이 졌구만. 아이쿠야~ 그 무거운 걸 짊어지고서 어떻게 모를 수 있지? 아니 어떻게? 골빈년. 
    다음으로. 
    둘째, 현실적으로 페니스를 세우지 못해. 설령 세운다 그래도 중간에 바람 빠져. 응? 물론 똥파리 전부인을 제외한 모든 여자한테는 아무 이상없이 관계 가능하고. 응? 환상이지. 쪽쪽 빨고 질질 싸고 훌훌 핥아주고. 어? 환상 환상! 단지 오직 똥파리 전마누라만 그 현상이 발생하고. 응? 
    왜, 그녀들이 똥파리 전마누라라고 하면 기분 나빠할 꺼 같아? 당연히 기분 상하지. 완전 빈정 상하지 왜 아니겠어. 그러니까 왜 자랑을 하냐 그거야. 난 똥파리 전부인이다 어쩔래, 꼽냐? ~라고 본인들이 자랑하고 뻐겼잖아? 병신 같은 년, 그러고서도 얼굴을 빳빳히 들었다고? 빨딱빨딱 빳빳히 선 고추나 빨아라, 이 고추천재들아. 걔도 딱 창녀 길로 빠지면 기뻐하면서 창녀할 여자네. 아예 직업여성은 차라리 낫지. 그게 아니라. 이혼한 다음에 캐셔 같은 직업을 고른 게 아니라, 밤의 세계를 전전하면서 2 대 2 파트너로 남잘 보자마자, 언제 봤다고 즉각 수트 하의 속으로 손부터 집어넣는 여자. 걔가 걔네. 2 대 2, 남녀 둘다 미남과 단춧구멍, 미녀와 선녀. 미녀가 보자마자 대번에 미남 수트 바지 속으로 속을 쓱~ 집어넣어. 웟따~ 이게 뭣이다냐 아이 좋아하 너무너무 행복하도다? 그녀도 누군가의 엄마겠지만 그녀 얼굴 표정을 봤어야 한다고. 허허. 걔가 걔! 딱 걔. 딱 걔가 꺠라고! 허허. 안 그래? 좋아하는 남자가, 대놓고 지 입으로 또 친구 통해서, 떡치고 따먹고 짝사랑 받았던 화려한 연애사를 쫙 풀어놓으면. 그럼 여자들 기분 퍽이나 좋겠네. 아조 그년들은 일생이 연예인병이야. 그 햄버거병은 당최 치료가 안 되는 불치병이라고. 산티 철철 넘치는 년. 언니는 얼마나 실망했을까. 공부 포기라면 경험자니까 이해는 헌다지만 뭐 인생 포기? 그래봤자 어차피 구역질 나서 한 침대에서 잘지라도, 한 명은 독수공방이요 또 한 명은 발기불능일 테니, 고로 늦기 전에 각자 갈길 찾아 떠나는 게 옳지. 그렇지. 헛구역질도 아니고 사람 그것도 숙녀 얼굴이 똥파리로 보이는 환시를 경험하고 경험하고 계속 경험하라고? 아아 생각만 해도 토할 꺼 같단 말야. 응? 그런데도 불구하고 꼴에 또 숙녀라고, 거울 보고 화장하고 잘난 척 이쁜 척 아주 그냥 쏠린다 쏠려. 지들이 사람이라면 존엄성이란 게 있을 텐데. 그런데 어떻게 수치심이 없을 수 있지? 발가벗고 거리를 활보해도 아무렇지 않단 말이잖아! 환승이별녀랑 완벽한 판박이로구만 그래. 버러지 만도 못한 년들 같으니라고. 그래서 자발적으로 꺼져 줬을지도 모르고. 아님 아직도 못 깨우쳤거나. 속으로 좋다고 신나서 그랬을 꺼 아니냐고. 내 이마에 난 똥파리녀다, ~라고 써 있는 거 보이지? 이 뚜벅이 쪼다 등신 꼴갑 허접 쓰레기 거지 수컷아. 어디서 주제 넘게 기웃거려? 응? 늬 주제를 알어 이 거렁뱅이야~! 너 따위가 우리 똥파리 오빠한테 비교가 돼냐 그거지. 우리 똥파리 오빠가 잠시 한눈 팔다 떠나서 그렇지, 난 아직 정떼지 못했단 년. 왜 그랬냔 말이지. 멍청한 년들 지들끼리 오합지졸 놀던가 말던가. 그러니 나는 오빠 거 오빠는 내 꺼, 하자고! 응? 못할 거 없잖아. 안 그래? 새콤달콤한 첫경험과 새파란 첫키스, 그거 내가 줄께. 막 드린다고. 됐지? 그럼 딱 된 걸로! 
    아니 그럴 꺼 뭐 있어? 오빠, 그러지 말고, 우리. 응? 오빠. 우리 오늘부터 함께 살자. 그래도 그건 알아 둬. 
    사람들은 종종 떨어져 있을 때 서로에게 더 많은 애정을 느낀다는 점. 그야 어떻든. 
    오빠도 모태 솔로 나도 모태 솔로. 딱이네.
    송진을 만지는 사람은 더럽혀지는 것. 
    행운이 노크할 때 문을 여시오. 응? 오빠.」 





    10. 에밀리와 친교. 그녀가 사무실에 찾아옴. 딥키스. 스텔라 쇼가 지갑을 선물. 지갑 속엔 스텔라의 사진. 우리 사귀자.

    나는 최근 기분이 뭔가 이상하고 꿀꿀해서 꽃다발을 사서 사무실에 놔뒀다. 
    튤립. 프리지아. 라일락. 연분홍 장미. 안개꽃. 백합. 팬지. 데이지. 기타 등등. 부케도 구해 오고. 
    그리고 음악을 들었다. Joseph Martin Kraus / Allegro in D major VB163
    그렇게 나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일을 하다 맨손 체조 하다가. 일을 하다가 공상도 가끔. 일을 하다가 빈둥빈둥. 
    그런데 갑자기 나팔꽃의 오묘한 청보라색을 쏙 빼닮은. 그런 화사한 원피스를 입은 에밀리가 찾아왔다. 
    오, 에밀리! 또? 그러게. 누가 아니래?
    여자는 두 부류, 세 부류, 만 가지로 나뉜다는 특징을 알려주는 그녀. 
    적어도 그녀는 그런 여자는 아니었다. 
    따라다니면. 쫓아다니면. 기다리면. 난봉꾼이든 발정난 똥파리든. 양아치든. 범죄자든. 전과 몇 범인 흉악범이든. 하이에나와 똥파리라면 일단 추종세력을 거느린 것 자체만으로 기쁨에 즐거워하는 여자는 아니었다. 최소한 그녀는 허영심 가득한 의전녀는 아니었다. 일편단심이었다. 순정파였다. 그래서 나는 알게 됐다. 어떤 여자는 그렇다는 것. 그렇다는 게 무엇인가? 하면! 첫째 어떤 여자는 스토킹을 좋아한다, 어떤 여자는 똥파리를 좋아하고 하이에나를 사랑한다. 
   「오빠. 들었어요?」
   「응?」
   「아 바닷물이 사라지는 드라마. 오빠 그거 보잖아. 거기 나오는 명대사. 엇그제 뭐라 그랬더라? 아 맞다. 
    "연애사라는 건 여자에겐 과거요 남자에겐 전적. 그런데 멍청하디 멍청한 여자는 자기 과거를 전적이자 자랑이요 아름다운 사랑쯤으로 아는 공주병 숙녀도 있다." 
    그 나레이션 말이야. 들었지? 들었을 거야. 정말 그렇더라고. 자기 과거를 떠벌리며 남자한테 들었녜? 만난지 얼마 안 됐든 어쩌든. 괜찮은 남자를 소개시켜 주라고 조르고 보채며 수소문해서 그 남자에 대한 정보를 대충 알고. 얼굴도 알고. 그래서 처음 만났고 홀딱 반했는데. 처음 만난 그 남자한테 들었녜! 응? 뭘 들어! 자기 연애사 광고해? 남자가 자길 어떻게 떠났다, 또 차였다, 양다리였다. 그걸 남자가 어떻게 아냐고. 그건 둘 중 하나야. 의전녀 아니면 연예인 지망생. 머리는 멍청하고, 할 줄 아는 거라곤 가수 춤추는 거 따라하는 거 밖에 없고. 똥파리가 따라다니면 좋아하고. 하이에나가 자기한테 환장하는 것도 모르고. 걔네들 사진 보면서 남자가 신나게 마스터베이션하고 겁나게 또 달리고. 것도 모르는 멍청이 중의 멍충이. 멍청해도 예술적으로 멍청한 년들. 똑같은 연애사라도 남자에겐 전적이지만 여자에겐 과거라는 것도 모른 채, 뭐? 뭐라고? 그런 멍청한 애들이 하는 말들 특징이 그래. 지들 바보 병신 모지리 천치라고 광고하는 애들 특징이 딱 그렇다고. 
    첫째, 들었어요?
    둘째, 오빠도 그래요? 
    저 백치미과에요 ~라고 자랑하는 일. 천박한 허영덩어리 주제에, 황홀한 사랑에 빠졌는데 연예인병? 아휴 말도 말어 말도 마. 
    삼류 취향에, 싸구려 안목에다, 쓰레기 인생들 받아 주고 만나 주고 거들어 주는 게 무슨 자랑씩이나. 지들도 오십보 백보네. 
    그런데 말이야, 10명의 여자 가운데 몇 명이 그럴 꺼 같아? 쉽게 말해서 8명이 이 분과고 나머지 롱테일이 나야 나. 응? 
    그러니까 그런 거 아냐. 여자를 다루는 기술이 출중한 사이코패스들한테 혹해서 사막까지 드라이브 갔다가 걸어오는 애들. 몇 없어. 
    다 지들이 자기 무덤 파는 거라고. 안 그래? 머리에 든 건 없고. 말이 통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은데 알고 보니 자긴 똥파리를 좋아하고. 
    실상 주위를 둘러 봐도 죄다 똥파리 아니면 하이에나 아니면 뱁새. 어쩌단 촌닭이 간간이 보이면 뭘 하냐고. 임자 있는데. 
    펠리컨 1마리가 아니라 송사리 4만 마리랑 하이에나 군단을 거느리고 싶은 여자. (절레절레) 
    오만 정 다 떨어지지? 그나마 남은 성욕마저 싹 사라지지 않아? 그래~ 내 그럴 줄 알았어.
    여자는 다 그래. 여자는 다 똑같다고. 여자는 그래요? 이마에 써 있는 거 알아주라는 거지. 
    전 멍청이 바보 밥통 천지 모지리 쪼다 등신 남자에 환장한 년이랍니다. 라고! 
    하오나. 난 달라. 난 아니야. 보면 모르겠어? 오빠, 응? 나라니까 나야 나라고! 
    그런데 오빠. 발톱을 보면 사자를 알 수 있다는 것. 모르겠어?
    네 스스로 꿀이 되면 파리들이 너를 삼킬 것이니라. 
    네 스스로 남에게 약점을 보이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남들이 너를 멸망시킬 것이다. 
    오빠. 안 그래? 오빠. 가시 있는 장미, 그게 바로 나. 나야 나 오빠. 오빠. 알지? 응, 오빠. 왜, 모르겠어 오빠?」
   「응? 뭘... 몰라!」
    그러고 보니. 오늘 그녀에게 뭔가 교묘한 분위기 말고도 특이한 점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향수 냄새가 아니라 그 냄새가 풍긴다는 점. 옅디 옅긴 하지만 누굴 속이나. 아아 그러고 보니 나는 개코였구나. 호호호. 
   「」
   「오빠. 내 립스틱 색깔 특별한 거 모르겠냐고.」
    그러더니 대뜸 그녀는 내게 키스를 했다. 
    그냥 키스도 아니었다. 딥키스. 찐하게. 짜릿하게. 진짜 달콤하고 새콤하며 환상적인 기분이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키스를 잘 못했기 때문일까? 그녀는 잠시 키스를 멈추더니 이렇게 말했다. 
   「계속해. 계속해도 돼.」
    다시 우리는 2차 키스를 이어갔다.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라고 다그치진 않겠어 오빠.」
    뭐랄까 그녀는 사람 유치찬란해지도록 만드는 참으로 희안한 재주를 지녔다고나 할까. 난 마음이 심란했고 기분이 좋았고 다른 생각은 하나도 하기 싫었다. 
    그러다 에밀리는 내게 선물을 하나 주고 갔다. 
    자기가 내게 주는 선물이 아니라. 스텔라 쇼 언니가 나한테 주는 선물이랬다. 
    이쯤 되니 난 뭔가 의심이 들었다. 스텔라와 에밀리는 도대체 어떤 관계일까 라고 말이다. 
    어쨌든 에밀리는 일이 있다면서 사무실에서 나갔다. 
    그리고 나는 선물을 풀어봤다. 
    내용물은 지갑이었다. 단순히 지갑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안에는 뭐가 많았다. 
    즉 빈 지갑이 아니라 새 지갑인데. 내용물을 알아서 미리미리 채워놓은 것이다. 
    마치 신상품을 사면 그 신상품을 선전하는 모델과, 그걸 안내하는 새침한 숙녀와, 그 신상품에 걸맞는 지위와 형편까지 모두 받는 느낌? 
    정말 그랬다. 지갑 안에는 두둑한 현금 얼마. 스텔라 쇼의 사진. 신용 카드. 또 무슨 VIP 카드 등등. 별 게 다 있었다. 
    뭔가 뿌듯한 마음에 나는 너털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지갑을 집어서 소파에서 책상 쪽으로 가져갈려는데 뭔가가 떨어졌다. 
    바로, 스텔라 쇼가 자기 명함 뒤에 적은 글씨였다. 거긴 이렇게 씌여 있었다. 
   「오빠. 나랑 사귀자. 아니 이미 우린 연인이야. 알겠지? 도망갈 생각 꿈도 꾸지 마.」





    11. 스텔라 쇼에 대해서

    시사주간지 편집장 스텔라 쇼. 
    그녀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걔도 뻔할 뻔자 멍청한 여자일까 아닐까. 
    소개팅 나가서 단짝한테 전화오고 전화오고. 괜찮은 남자 만나니까 좋아 어때 설레 잘생겼어? 
    들었어요 오빠 들었어요, 그 얘기 들었어요? 난 연애인이에요. 전 스타병 걸린 인생이래요. 전 백치미래요. 
    오빠도 그래요 오빠도 그러냐구요. 난 똥파리 드글드글 하이에나 구질구질 그런 게 좋은데. 오빠도 그래요? 
    난 인생이 공주병이라니까 그러시네, 응? 내가 괜히 어깨뽕 블라우스를 입는 게 아니라고요. 난 거울녀란 말이지 허허. 
    그러나! 아마도 내가 봤을 때. 스텔라는 그러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 걘 그런 백치미 고양이이자 바보 멍충이 촌년은 아니었다. 
    ............
    ......
    ..
    <칼럼: 여자는 그래요> 참고. 
    ..
    ......
    ............
    그래서 나타는 게 누구냐, 짜잔~! 바로 스텔라 쇼. 뿐만 아니라 2순위로 에밀리도 대기 중이다. 여차 하면 양쪽에 끼고 만날 기세. 그동안 당한 거 싹 다 한꺼번에 해치워버려야지 뭐. 개 만도 못한 취급 받고 병신 등신 머저리 바보 거지 대우조차 못 받았는데. 못할 게 뭐야. 
    일단 스텔라 쇼. 스텔라 쇼는 달랐다. 걘 딱 보니 그랬다. 하는 일은 시사주간지 편집장.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C장조 K309라면 음... 자, 보자. 아마도 잉그리드 해블러의 깔끔 산뜻 정결하며 간결한 연주를 좋아할 테고. 또 뭐가 있을까. 맞다. 걘 신문기자 출신 소설가의 작품을 이따금 들여다 본다. 그냥 머릿속이 복잡해서 쉬려는 목적 반 노는 성과 반. 그렇게 뚜적거리는 식이다. 막 좋아서 보는 게 아니라 작가의 인생이 느껴지는 그 맛에 그냥 심심풀이 땅콩쯤으로 들춰보는, 그런 소소한 재미 때문일 것이다. 이를 테면 리처드 포드는 읽다 말다 읽다 말다, 셔우드 앤더슨도 심심하면 읽고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굴러다니면 보고 어디로 사라졌어도 별 관심 없고. 친구한테 책을 빌려줘도 받을 생각도 없고. 귀걸이랑 옷차람이랑 딴 여자랑 비슷해 보이면 싫고. 
    그런 그녀가 나에게 연락해왔다. 정신병원에 동생이 살고 있는데 병문안을 가줄 수 있냐는 거였다. 
    그래서 우리는 만났고 그곳으로 떠났다. 





    12. 스텔라 쇼와 정신병원 병문안 가는 길

    나는 스텔라 쇼와 정신병원에 병문안 가는 중이다. 
    대형 밴 차량 안에는 스텔라와 나 둘 뿐. 
   「그런데 누굴 만나러 가는 거니? 말 해주지 않는 이유가 뭔데? 궁금하네. 뭘까? 도대체 누굴 만나러 가는 걸까?」
   「가 보면 알아.」
   「그래?」
   「음악 들을래?」
    하인리히 이그나츠 프란츠 비버의 4성부 아리아가 흘러나왔다. 
    깊이 잠들어버린 야망을 흥분시키는 묘한 환상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아니다. 그보다는 사랑 쪽이다.
    아, 맞다. 에밀리가 전해 준 지갑.
   「지갑 이쁘던데. 난 뭐하느라 여태 지갑도 없이 살았지 뭐니.」
   「응? 무슨 지갑?」
   「사진도 잘 나왔고.」
   「무슨 사진? 너 요즘 누드사진 찍니?」
   「누드사진? 내가 누드사진을 왜 찍어! 왜 누가 나한테 넌지시 물어보래니? 신작 에로영화에 까메오로 출연할 생각 없냐고?」
   「내가 아는 에로영화 감독이 어딨니? 난 영화계 쪽에는 닫는 인맥이 전무한데.」
    난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 세한 느낌은 아마도 에밀리의 작전인 듯 느껴졌다. 
    그럼 설마 에밀리가 스텔라 쇼를 제끼고 날 독차지하겠다는 건가? 그래도 나쁠 건 없고. 허허. 호호. 히히히. 
    그야 어떻든 남자는 오직 육체적 사랑을 위해서 여자를 만나는 것일 뿐. 아니라면 거짓말. 
    여자가 살과 살의 감정적 접촉을 거부해 보시라. 첫째 바람난다, 둘째 이상한 영상을 보면서 혼자 푼다, 셋째 남성 호르몬이 저조한 슬럼프다. 셋 중 하나다. 
    좌우지간 우린 여자라면 신물이 난다. 가만 있어도 여자는 굴러오고 굴러오고. 발에 채이는 게 여자일 뿐. 
    여자를 다루는 기술이라면 말도 말고. 옛말에도 있다. 
    여자에게 아름답다고 말하라, 그러면 그녀는 금방 바보로 변할 것이다. ~라고! 
    딸랑딸랑 주목 받으면 좋아하고. 새콤달콤 관심 집중되면 들뜨기 마련. 인간은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존재. 사람은 이익에 따라 움직일 뿐이고. 여자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이기주의자. 그런 여심을 쥐락펴락? 최고의 방법은 그것. 여자 말 잘 들을 것 같고, 여자보다 말수 많지 않고, 어리숙하며 매가리 없을 정도로만 잘생기고. 얘라면 평생 나만 보겠다 내가 쥐락펴락할 수 있겠다, 라는 마음을 심어주면. 그럼 여자는 아찔한 사랑에 빠져 황홀감에 흠뻑 젖을 수 밖에. 역시나 사랑이 좋긴 좋다. 여자가 말하기를, 돈이 좋긴 좋네 라는 것처럼. 
    그렇다면! 여자와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로맨티스트가 젊음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하나. 정답은 하나. (딱) 새로운 여자와 연애하기! 그 쉬운 걸 뭘 고민씩이나. 어차피 난 지금 싱글. 법적으로 깨끗하고. 한 번도 갔다 오지 않았고. 연애론으로 따져 봐도 모태 솔로. 그렇지만 여자들이 무얼 좋아하는지는 귀신 곡할 정도로 잘 알지는 않지만, 또 모르지도 않고. 쉽게 말해 나 좋다는 여자, 지금은 공석. 고로 나는 돌아온 싱글 일명 돌싱! 그런데 마침 에밀리가 날 거두어 준다니. 그럼 이제 에밀리와 나의 육체적 사랑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인가? 크크크크크. 호호호호호. 아 신난다. 
    그렇게 스텔라와 나는 정신병원에 도착했다. 





    13. 정신병원 도착. 나는 정신병원게 갇힘

    그렇게 스텔라와 나는 정신병원에 도착했다. 
    적당한 수속을 마치고 어쩌고. 그렇게 접견실에 들어가고. 
    그런데 왜 나와 스텔라의 공간이 다르지? 
   「자기야. 잘있어. 여기도 꽤 살만 해. 작품 나오면 연락하고. 나 갈께.」
   「어? 지금 이거... 장난하지 마. 어? 재미없어.」
   「아 맞다. 에밀리가 안부 전해 주래. 너랑 서류부터 신혼 사진이랑 기타 등등이랑. 모두 준비되면 알려 준데.」
   「뭐?」
   「난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거야. 에밀리가 다 시킨 거라고. 나 간다. 긴 말 하지 말랬거든.」
   「뭐하자는 거야? 나보고 여기 남으라고?」
   「잘 아네. 그럼 안녕.」
    그렇게 스텔라는 떠났고 나는 정신병원에 갇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딱 1.5일 정도는 격분했다. 나는 나갈려고 발버둥쳤다. 
    1.5일이 지나니까 약간 애매해졌다. 
    인생은 기쁨이요 사랑은 행복이라는 비밀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자, 이제 바쁜 일정이 끊임없이 등장하면 딱 좋을 텐데. 그럴 텐데. 막 그러면서. 남은 건 오직 적막감뿐인데 이건 뭐지. 
    그렇게 고독한 감정이 심하게 극에 달하는 순간,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처럼 3일째부터는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정신병원에 감금된 미친 삼촌이 아니었다. 
    외부와 연락도 가능하고 인터넷이든 뭐든 자유였다. 그렇다. 여긴 최고급 몽블랑 요양원인 것이다. 
    외출도 가능했다. 군것질 오락 등등 얼마든지. 그처럼 나는 나가기 싫어졌다. 여기가 좋아진 것이다. 왜인 줄은 알 수 없었다. 





    14. 집으로 돌아옴

    나는 정신병원에서 한가지 비밀을 알게 됐다. 그곳의 소유주가 바로 에밀리라는 걸. 
    그 외 달리 특별한 일은 없었다. 또 내가 없어져도 찾는 사람도 없고. 나갔다 들어오고 나갔다 들어오고. 
    자유롭게 풀어놓고. 가둬 놓지도 않고. 우주선에나 사용되는 특수 합금으로 목에다 원형 목걸이를 매달지도 않고. 
    어느 범위를 벗어나면 띠─띠─띠─띠─ 막 그렇게 딱 드라마처럼 특별인 취급해 주지도 않고. 한마디로 재미없었다. 
    그게 한 1주일 경과했을 때던가 그랬다.  
    배가 육지에서 다닌다는 건 바다가 포기했다는 것인데, 여긴 아마도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각별한 애착도 없고. 딱히 할 일도 없고. 별다른 말벗이 있을 리 만무하고. 
    몹시 실망? 그래서 나는 싫증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상황에 무슨 쓸데없는 의미 부여를 하겠나. 인생의 환희보다 그냥 심심함과 따분함이 전부였다. 
    그렇듯 이곳은 내게 어울리지 않았다. 때문에 난 여기가 자기만의 세계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그러므로 곧장 집으로 갔다. 





    15. 에밀리가 사무실에 들이닥침. 친구까지 들이닦침. 좋다 맘

    그날도 나는 역시나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헨델의 오페라 알치나 HWV 34 가운데 아리아 ‘푸른 초원’
    오늘의 색상은 모르겠고. 너무 고적해서 이번에는 가짜꽃을 잔뜩 사서 소파 한쪽에 놔뒀다. 
    생각나는 효과음이야 뭐 드라마도 귀찮아서 안 보는데 관심도 없고. 들리면 듣고 보이면 말고. 
    향기? 향기는 뭔 향기. 감촉? 촉촉한 속살 기막힌 마블링. 뭐? 
    그런데 갑자기 문이 벌컥! 
   「오빠. 나야.」
    에밀리였다. 
   「어? 어.」
   「인사가 뭐 그래? 오빠 오늘 기분 어때? 오늘은 낭만주의자야 이상주의자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오빤 왜 나한테 연락 안 해? 뭐 나한테 삐진 거 있어? 아님 토라진 거 많아?」
   「내가 너한테 왜 삐져.」
   「오빠 한동안 안 보이더라.」
   「어디 좀 갔다 왔어.」
   「그래 내가 말할께. 스텔라 언니가 오빠 좋아한단 거 다 뻥이었어.」
   「알고 있었어. 내가 그거도 몰랐겠니. 무슨 용건이라도?」
   「이 오빠 삐졌네 삐졌어. 오빠 이제부터 삐돌이. 그래도 내 꺼 하자 오빠. 응?」
   「뭐? 뭐가 어쩌고 어째?」
   「정색하지 마시고. (시계를 쳐다보며) 아직까지는 키스 타임 30분 전.」
   「너 자꾸 그렇게 오빠 놀릴래?」
   「오빠. 데이트 앱 가입했다며? 심지어 돌씽 전문으로.」
   「어? 늬가 그걸 어떻게 알어?」
   「어떻게 알긴 뭘 어떻게 알어. 어? 어찌 알긴 어찌 누가 몰라. 난 오빠가 하는 일 다 알아. 난 오빠의 모든 걸 알고 싶다고. 아울러 난 오빠의 그 모든 것이 되어드리고 싶고. 오빠 혹시 위는 간절하고 아래는 처절한 거 아니야? 허허. 호호. 그렇지만 혹시 오빠가 장타자면 어떡하지? 오빠 거포야? 아님 뻔트? 쨉? 와 오빠 놀리니까 재밌다. 오빠 어디 가서, 나 만났다고 해도 돼. 난 오빠 여편네니까. 어디 가서 내가 오빠 마누라라고 제발 소문내고 다녀 주라고. 응? 그런데 있잖아. 오빠 설마...」
   「설마, 뭐? 너 혹시... 그래. 나 그럴려고 했어. 연기하기도 싫고. 보고 싶은 사람도 없고. 짜증 심술 투정 응석 불평 불만만 늘었어. 억지 부릴 뭣도 없고. 바람기는 남 얘기고. 막살자 웨이터랑도 이젠 안 만나. 그래도 공주병 연예인병 허영심 특유의 열성은 썩 달갑지 않고. 뭐? 그래 나 데이트 어플 가입했어. 왜? 왜긴 왜야! 어? 냉소적인 목적이 뭐겠니. 뭐긴 뭐야, 만나고 싶은 숙녀는 오직 그거지. 일명,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녀!」
   「어떻게 말해도 말해도, 참. 응? 아 쫌! 왜, 내가 오빠 안달복달하게 해 줘? 그러지 말고 우리, 응? 내가 오빠를 애걸복걸 좋아하는 걸로 하자. 그게 좋겠다. 그치? 뭇여성들로부터 수시로 짝사랑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며 내심 좋아하는 습관. 이제 버릴 때도 됐잖아? 안 그래? 남잔 죽을 때까지 오직 그 생각 뿐인 거야? 정말 그런 거야?」
    그러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소파로 걸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에밀리는 내 등에 업혔다. 난 아주 잠깐 휘청했지만 필사적으로 버텼다. 당연히 그날 에밀리는 하늘하늘 나풀나풀 그런 옷차림이었으니, 고로 난 느껴졌다. 게다가 그년 내게 말했었다. 자기 가슴은 무슨컵이라서 친구들조차 팔짱끼면 징그러워한다고. 그렇다고 나도 징그러울까? 그럴 리가 있나. 정반대라면 또 모를까. 일단 거기까진 좋았다. 그럴 수 있다. 그래도 된다 안 된다, 는 타인이 판단할 일이 아니고. 거긴 우리 둘 밖에 없었고. 우리는 그런 사이였다.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유, 딴 거 없다. 밉상스러운 논리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인간도 동물인 것. 다큐멘터리의 세계는 그럴 수 밖에. 무엇보다, 예외는 없다는 것. 무의식을 살짝 들춰보... 덮자. 차라리 그게 낫겠다. 덮을 수 밖에 없을 테니까. 
    외모 보다는 성격을 봐요? 뻥 싹 다 구라 새빨간 거짓말!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선호? 대화가 통하는 척하는 것일 뿐. 간접화법 번역기는 오직 최후의 목적을 위해서.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짜증이 증폭돼야 정상. 아니면 비정상. 호색가. 발정기. 암코양이. 수캐. 색마. 응큼한 년. 기타 등등. 다 서로 알면서 모른 척 능글맞도록 번역기 돌려가면서 떠보고. 유행가에 나오는 사랑이나 다른 사랑이나, 분간하기도 말하기도 다 귀찮다는 것. 
    음악 듣는 걸 좋아해요, 쇼핑도 좋고, 애완동물 완전 귀여워요, 진솔한 대화? 관심없음. 겉으로야 웃고 받아주고 어쩌고. 속으로는 때리고 싶음. 
    오래 보아야 알 수 있는 스타일이네, 내 사람에게만 잘해요, 구속 받는 건 싫어요, 어장관리도 싫어요? 피차 갈길 가자, 안녕인 것. 단! 만족할 건 만족한 다음에. 기댈 수 있는 어깨가 필요해요? 가식이 최선!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내가 소파에 딱 앉는 그 순간. 에밀리가 하필 먼저 앉았다. 그래서 나는 에밀리 위에 앉게 됐고. 
    물론~ 거기까진 좋았다. 괜찮다. 그럴 수 있다. 그러지 말란 법도 없고. 
    그러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잠시 후. 
    에밀리는 결국 앉았다. 어디에? 내 위에! 
   「이거 너무 빠른 거 아니니?」
   「뭐가?」
    그러면서 에밀리는 사무실 가운데로 걸어가서 날 보며 서 있었다. 
    그럼 나도 따라가서 섰을까? 아니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난 자리에서 선 게 아니라 다른 게 서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벌컥. 웬 낯선 여인이 들어왔다. 뭐 하나 빠질 거 없는,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의 정반대녀가 들어왔다. 
    때문에 나는 말하자면 수직으로 설 수도 없고 수평으로, 수평 훨씬 이상이기 때문에 어정쩡 엉거주춤 선 다음 억지로 허리를 굽혀서 수평으로 만들고 어쩌고. 그렇게 괴상한 자세를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오빠. 내 친구야. 통성명은 다음에 하고. 너무 성급하면 재미없잖아? 응, 오빠.」 
   「안녕하세요. 오빠. 오빠 듣던대로...」 듣던대로 뭐? 
   「듣던대로 애기 아빠 같아요. 딱이네.」 딱이긴 뭐가 딱이야. 뭐 딱하단 말이야 뭐야.
    그녀는 몸매가 예술이었다. 그 새침한 하이힐. 하이힐 빼고 나머지완 완전히 똑 맞아떨어졌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오빠. 설마... 왜 셋이서 데이트할 생각했어? 그건 다음에 하자. 난 오늘 얘랑 단둘이 데이트할 거니까. 우린 그거 차차 다음에 얘기하고. 오늘은 이만 안녕 하자고. 응? 오빠 나 간다.」
    쟤들 뭐야?
    지들이 뭔데! 
    엎질러진 우유를 놓고 울어도 소용없다. 
    걔들은 갔다. 괜히 좋다 말았다. 오히려 더 기분이 더러워졌다. 심란해졌다. 망했다. 상했다. 완전 빈정상했다. 이런 젠장! 





    16. 에밀리의 웅변 1

    나는 오늘도 에밀리를 만났다. 얜 내게 앙심을 품은 것일까? 정녕 내 귀가 타들어가는 게 보이지 않는 걸까? 아니면 내 불행에 종지부를 찍어주려는 것일까. 사심 없는 호의 치고는 인생의 모순이 가득 담긴 강의. 이건 뭐 설교도 아니고 수다도 아니고, 대체 뭐지? 나는 꽤 난처한 기색을 숨길 수 없었고, 무엇보다 얘기 듣기를 멈출 수도 없었다. 
   「오빠. 얼굴 표정이 왜 그래? 나 싫어? 아님 내 얘기 듣기가 싫은 거야? 아니지? 그렇지? 그럼. 그렇지. 누구 오빤데. 허허. 호호호. 히히히히히.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오빠. 그러니까 말이지, 응? 어? 뭐? 뭐가 뭐? 어 그러니까 있잖아. 있지? 자, 봐 봐. 노골적인 갈망을 거저 먹을 수 있나. 하오나! 인생이란 미친 듯한 욕망의 대만족을 날로 먹을 수도 있다는 것. 사랑이 뭐 별건가.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겠다는데, 그분들께서 오빠가 너무너무 좋아죽겠다는 그 사랑은 그분 마음 아닌가. 뭐 일단 입 털기 전에 몸 풀기였고. 자, 잘 들어 봐 봐. 응? 집중. 어! 뭐해 귀 기울여 잘 듣지 않고. 자, 보자. 
    뭐, 카섹스? 카 스테레오 오디오도 아니고, 뭐? 질 외 사정이야 뭐야.
    좋아하는 여자가 있을 때, 만날 때, 사귈 때, 썸탈 때. 남자가 자기 자동차 옆 자리는, 그녀가 아니면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는 것. 여자는 완전 좋아하지. 왜 아니겠어? 완전히 그야말로 최고지. 그럼. 그렇고 말고. 오직 그녀만을 위해서 그곳은 금단의 영역으로 신성화시키는 일. 다름 아니라 우리 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랑의 기쁨인 것. 물론 우리는, 1 대 1이면 여자가 아니 남자가 절대 절대 거절하지 않았는데. 호박이 끊임없이 제 발로 굴러오고 또 굴러오고 계속 굴러왔는데. 
    그런데 숙녀가 뭐 썩은 호박도 아니고, 제 발로 하이에나이자 전직 조직폭력배 것도 유명한 행동대장, 것도 좋아하는 오빠의 친구인 그 남자 자동차 조수석에 좋다고 타다니! 하필 여행지에서. 심지어 단둘이. 더더군다나 술 먹고. 것도 밤에. 시간도 넉넉하게. 그 다음에 카섹스~! (딱) OK~! 동시에 똥파리녀라고 자랑하고. 어? 똥파리 다음에 하이에나. 툭하면 지 자랑. 지 밖에 몰라. 진짜로 연예인 지망생이었다가 포기했고. 멍청하니까 할 수 있는 게 그것 밖에 없었고. 그런데 여전히 연예인병은 인생이고. 우리 똥파리 오빠를 못 잊었다는 둥, 우리 똥파리 오빠가 집 앞에서 어제도 기다렸더라는 둥. 우리 똥파리 오빠가 형편만 좀 나았어도 넌 국물도 없다는 식. 어디서 감히! 심지어 우리 똥파리 오빠한테 정도 못 뗐어. 양다리에 환승이별에 걸레에 최악 중의 최악이네. 응? 하물며 사랑에 이미 빠져서 사랑의 포로를 자처했으면서. 수시로 소개팅에 선보고 어쩌고. 나이트클럽에 회사 단짝 언니랑 출근해. 택시기사가 꼬시더라고 자랑해. 남자만 봤다 하면 질질 싸는 년. 문어발식 세력 확장이구만 그래. 걔 유부남이라면 환장하니까 지 직장 유부남들한테도 졸나 대 줬겠네. 뻔하구만. 골빈년이잖아? 무개념녀. 바로 그런 애들이 집구석에 틀어박혀서 인터넷에 글 쓰는 거 아니야. 자기가 고추천재네 뭐네. 고추를 빨고 있으면 온갖 잡생각이 사라진다 고추 빠는 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기쁘다 좋다 신난다 어쩐다. 
    그게 뭐가 아름다운 사랑이야? 도대체가 말이야, 그게 뭐냐고. 어? 장난해? 어? 걔 쓰레기 샴류 걸레 주제에. 싸구려 환승이별녀나 돼가지고. 똥파리한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년. 똥파리만 완전 좋아하는 년. 똥파리에 환장한 년. 특히, 남자라면 남자인 족족 미쳐버리는 년. 남자만 봤다 하면 사족을 못 쓰는 년. 지가 남자 없이 살 수 있어? 쌍년이네 썅년! 
    갸도 오빠 친구들의 전 여친이랑 똑같네. 5년 만나다 중간에 딴 남자 만나고 딴 남자랑 자고 사겼으면서, 남자가 형편 나아지니까 쪼르륵 달려와서 다시 사귀자는 년. 개 쓰레기. 환승이별녀. 똥파리녀. 창녀가 차라리 나아. 똥파리에 최적화된 숙녀 인생. 똥파리 사랑을 위해 태어난 년. 똥파리 천재. 하이에나 짝사랑녀. 그런 년들이 바로 G 스팟 열리면 막 그냥 막 주고 다니지. 일어탁수. 미꾸라지 같은 년. 그런 년들이 나중 남자들 사이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진다고. 그러다 매독 걸리고 에이즈 걸리고 퍼트리고 퍼트리고. 여자 얼굴에 똥칠하고 똥칠하고. 그래도 스스로 멍청한 줄은 알아가지고 이상형이 꼴에 지적인 남자래. 잘났어 정말. 어디 가서 지가 오빠 여자라고 광고하고 다니지 말라 그래. 그런 예술적으로 멍청한 여자? 창피하다 창피해. 뭔 남자만 봤다 하면 보지가 벌렁벌렁. 그래봤자 똥파리녀. 자기가 멍청해도 예술적으로 멍청한 줄은 잘 아나 보지? 응? 아니면 보지가 근질근질하나시나? 창피한 줄도 모른 체 목에다 기부스한 년들. 벌거벗은 임금님인데 위와 아래를 가릴 줄 몰라. 아니 가리는 거 싫어해. 막 대 주는 년들 그 얼마나 많은데. 우리가 왜 몰라? 「엇그제 선배 여자가 대 주더라!」 아니 아니. 차라리 미꾸라지 전여편네라면서 광고하고 싶어한다고. 여자는 기본적으로 일생이 연예인병. 나 꽃이야, 그거 별거 아님. 내 연애사, 봤지? 나 이런 사람이야 나 이런 여자라고~! 그래? 걸레네. 남자랑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남자한테 다리 벌리고 대 준 게 그렇게나 자랑스럽나? 마빡에 헤픈년이라며 써 놓고 연애를 시작하냐고. 짝사랑은 연애인, 첫사랑은 똥파리, 전남자친구 사진을 1년 동안 지갑 속에 간직하며 마음으로 사랑해, 정도 못 뗐으면서 딴 남자를 좋아하는 걸로도 모자라 전남자친구를 또 만나. 하이에나들 한꺼번에 1 대 1로 다 상대해 줘. 그러면서 뭐 별로인 남자들만 꼬여서 고민이라고? 생애 최초로 '사랑할 가능성이 있는' 남자가 운전하는 승용차 조수석, 거기 최초로 탄 게 하필 하이에나. 안 그래도 팔랑귀에, 입은 싸고, 말은 많고, 변심은 습관이요 변덕은 취미에다, 툭하면 험담 심심하면 남편 흉보기. 하이에나 껄떡거리는 게 그렇게나 좋으면 아예 그 길로 들어서. 어? 그럼 될 꺼 아니야. 어? 똥파리 꼬인다고 좋다며 잘난 척할 꺼면, 어? 가서 신나게, 실컷, 마음껏, 원없이, 똥파리 거기나 가서 마음껏 빨아 주란 말이야. 응? 너네 그런 거 좋아하잖아? 열렬히 원하잖아? 완전 진심으로 애원하지 않냐고. 좋으면서 싫은 척 내숭은 또 기가 막혀. 애시당초 이미 G 스팟이 열리기 훨씬 전부터 아예 그냥 눈에 뵈는 게 없구만 그래. 기쁘시겠어요, 네? 얼마나 좋겠냐구요. 얼씨구. 지들이 할 줄 아는 게 뭐 있어.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녀와 붙어먹은 남편. 불륜 핑계 대는 남편에 맞대응해 바람핀 부인. 그래서 그 다음 친구랑 수다 3시간) 할 말이라고는 딱 그거. 「지가 먼저 바람폈잖아?!」 그럼 아예 시작을 말던가. 응?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꼬리 아홉개 달렸기 때문에 아홉가 각자 따로따로 유혹은 신나게 하고, 쉬지 않고 흘리고 다니고. 남자를 먼저 유혹해놓고 남자가 안 넘어오면 그만? 바람피고 걸리지만 않으면 그만! 똥파리가 쫌만 노력하면 개나 소나 다 따먹을 수 있는 년! 겨우 그깟 똥파리녀 하나 때문에 13년 동안 싸웠다고? 똥파리든 날파리든 그분들께서 쫌만 노력하면, 개나 소나, 죄다 몽땅 싹 다 가리지 않고,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주는 년! 보살이야 뭐야. 빠르냐 늦냐 밖에 차이 없지, 어차피 누가 됐든, 최선을 다해서 펠라치오 해 주고 커닐링구스 받을 거 아니냐고. 그런 허접한 관심종자가 사랑이라고? 사랑이 썩었네 썩었어. 아아 들린다 오오 정말 선명히 들리네. 무엇이? 많이 먹다 질렸다는 트름 소리가, 꺼~억! 정말로 그 과정에 그 고생에 그 시간 낭비까지? 별들의 전쟁 좋아하시네. 더 말해 봐야 내 입만 아프다. 관 두자 관 둬. 때려쳐 때려치라고.」 





    17. 에밀리의 웅변 2

   「골빈년. 
    그 정도는 널리고 널렸어. 예비 맞바람녀, 매력 없어. 만약 내가 남자라면 그런 더러운 년 트럭 채로 곱하기, 곱하기 얼마든지 가져와 보라 그래. 어디 눈 하나 꿈쩍하나 보게. 어림도 없어. 나한텐 안돼. 뼈도 못 추린다고. 어디서! 뭐, 감히? 문어대가리 썩어빠진 냄새 풍기지 말고 썩 꺼지라 그래. 미꾸라지 같은 년. 사랑이 무슨 성상납이야? 결혼이 뭔 애들 장난인 줄 아냐고. 
    맞바람 필 년은 필요없어. 줘도 안 먹을 테니 가라 그래. 누구한테로? 누구긴 누구야 똥파리지. 만나던 똥파리나 많이 만나라 그래. 걔 그거 좋아하잖아? 걔 그런 거 완전 좋아하잖아! 어차피 먹어 봐야 맛도 구려. 적당히 발효한 치즈도 아니고, 거 무슨 썩어빠진 음식물 쓰레기를 걸신 들린 것마냥 먹을 일 있나? 신선하디 신선한 요구르트랑 새콤달콤 음료랑. 얼마든지 풍부한데? 그걸 먹느니 내 차라리 굶겠다. 그건 미친 거지. 아끼다 똥된다고 어차피 썩어문드러져서 흙으로 돌아갈 몸뚱이. 시작도 전에 끝낼 생각부터 하잖아. 막 굴리며 그저 다리 벌릴 생각만 가득하다고. 응큼한 년. 심심하면 애액이나 질질 흘리고. 시도 때도 없이 막 쉬지 않고 싸. 그러고서 뭐, 이런 버러지 만도 못한 뚜벅이 주제에 개차반아 늬 주제를 알거라? 
    얼굴 반반한 거 말고는 아무런 잇점, 경쟁력, 매력 기타 등등 전무하다고. 걔 만큼 안 착한 여자가 어딨냐고. 한정판도 아니고. 이미 늙었고. 밣키기나 하고. 안 그래도 헤퍼. 그냥 막 줘. 막 퍼준다고. 그 정도는 흔하디 흔하고. 특별판은 개뿔. 특별판 다 썩었네 썩었어. 싸구려 중의 싸구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자기가 싸구려인 줄 몰라. 지가 이쁜 줄 알지. 하이에나들한테 대접받고 살았으니까. 
    개나 소나 다 따먹을 수 있잖아? 
    개나 소나 다 마음을 얻을 수 있잖아? 
    개나 소나 다, 개든지 소든지 안 가리고 막 다 주는 거잖아? 
    왜 하필 골빈년. 
    뭐니 뭐니 해도 기준은 우리 엄마. 응? 엄마라고. 그런데 뭐 예비 맞바람녀? 기준선에 심하게 모자름. 염병할 썩은 사랑같으니라고. 우리 엄마. 그럼. 엄마라는 숙녀 인생을 통틀어서 우리 엄마한테 남자가 몇 명이었는데. 우리 엄마에게 남자는 참 많게도 오직 딱 1명. 그분이 누구? 우리 아빠. 그럼. 장기전은 물론 중반전도 탐색전에 전초전까지 얼마든지 맞춰 줄 수 있는데. 오빠가 그러길 간절히 갈망했는데. 그런데 시작부터 우리 똥파리 오빠를 못 잊는다는 둥 만나고 어쩌고, 이 남자 저 남자 막 만나고 다니면서 걸레로 살았던 걸로도 모자라, 간접고백도 매몰차고 표독스럽게 거절. 그 징글징글한 똥파리처럼 100번 찍고 스토커 강간범처럼 1000번 들이대라고? 우리가 무슨 껄떡쇤가. 또 의전녀야? 가라. 가. 꺼지라고. 딴 데 가면 의전에 환장한 하이에나들은 우글우글 꽉 찼고. 널린 게 여자고. 똥파리 구애라면 홀딱 반하는 년들은 필요없고. 똥파릴 위해서 태어나신 숙녀라면 그분들과 끼리끼리 사랑하면 그뿐. 벌레는 벌레끼리, 파충류는 파충류끼리. OK? 아니 왜 그분들 리그에 오빠까지. '어딜 넘봐'녀? 신물이 난다 신물이 나. 상향 지원녀는 먼저 몸부터 주고 시작하고. 하향 지원녀는 돈 싸들고 와라, 꽃 들고 쫓아다니고 기다리면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그래봤자 전남자친구는 똥파리, 첫사랑은 스토커, 그럼 장래 남편감은 강간범? 언닌 실망했을지 몰라도 엄만 사윗감이 그런 줄 아실려나 모르겠네 모르겠어. 타고난 도화살 때문에 손만 까딱해도 어디 가기만 해도 똥파리 꼬인다며 행복하다고 비명 지르는 년. 하이에나들 껄떡거린다고 또 자랑해.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회사에 누가 찾아오고 찾아오고. 집 앞에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꽃이라고 아무리 꿀벌이 꼬인다지만. 왜 하필 골빈년이자 예비 맞바람녀 멍청이 맹녀꽃이라니. (절레절레) (절레절레). 나 꽃이야? 꺼져. 죽어. 나가디져. 가라고. 뭐, <누구나 자신의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하늘이 안배해주신 다른 한 사랑을 하게 될 거예요. 그러나 진정으로 당신이 원하는 사랑을 만났을 때애는 반드시 맘 속으로 항상 감사해야 하겠죠>? 사랑을 그렇게나 잘 아시는 년들이 그랬다고? 문어발식으로 남자들 관리하며 애 쓰면 순위 바꿔주고. 강간범이랑 희망찬 미래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야 뭐야. 하늘이 안배해주신 사랑이 쫄딱 망했네 망했어. 뭐 저울질을 하늘이 어쩌고 어째? 그럼 염장질도 하늘이 점지해 주신 거네? 설마 당신의 그 사람이 당신의 방식대로 당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하여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그럼 뭘해 일찍도 딴 남자랑 카섹스하는데. 그 언니 친구 몇 명 없잖아? 달랑 두어 명이 전부잖아? 그럼 오빠가 그 친구랑 카섹스 하면 퍽이나 좋아하겠네? 그러잖아? 진짜 걔들 몇 명이서 똘똘 뭉쳐서, 남자는 남자들대로, 여자는 여자들대로. 오합지졸로 각자 개인적으로 또 단합해서, 모태솔로 수컷 한 명 앞에 놓고 지랄발광을 했구만 그래. 그러고서도 고개 빤히 쳐 들고, 밑에꺼 아침에 빳빳히 고개드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챙피한 줄도 몰라. 수치심도 없어. 얼굴 팔리는 거 제일 좋아라 그래. 똥파리만 꼬이면 환장해. 넘보지 말라며? 개 만도 못한 주제에 병신새끼 꺼지라며? 혼자서 좋아하는 짝사랑마저 대실망이라며?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럼 뭐 어쩌라고! 똥파리 스토커 완전 좋아했잖아? 뉴스에 나오고 어쩌고 해 봐야, 여자는 별수 없어. 강간범이랑 살림차려서 살 수 밖에. 그게 여자지. 겉으로 싫다 해도 다 속으로 좋은 거야. 스토커 똥파리한테 정 떼는 게 어디 쉽나, 누굴 속이려고. 따라만 다니면 다 좋다는 걸 어떻게 몰라. 연예인병녀. 반응이 뭐 글쎄, 뭐가 어쩌고 어째? 어딜 넘봐! 끝끝내 중간에 썸타던 하이에나랑 카섹스! 어? 뭐야. 뭐냐고. 이건 도대체 뭐냔 말이지. 그런 개년과 뭘 믿고 사랑?! 오빤 첫사랑이랑 모텔에서 손도 안 잡고 잤는데. 그런데 꼴에 지도 숙녀라고 좋아하는 가수의 1집이 어떻다는 둥, 남자는 수컷인데 모든 남자들이 오빠 같지는 않지. 그럼. 그렇고 말고. 그럼 지는 첫사랑한테 호텔에서 따먹힌 다음 버림받았다는 거 아니냐고. 안 그래? 남자만 보면 질질 싸고 다리 막 벌리는 걸레. 그러면서 정말로 좋아하는 오빠를 놀려대면서 전화는 단 1번도 받지 않고. 하이에나랑 신나게 전화로 데이트하고 만나서 데이트하고. 단둘이 얘기하고. 어? 그래도 부족하니까. 또 이쪽을 보고서는 떠보고. 저울질하고. 간보고. 깔보고. 자랑질 염장질 이간질까지. 뿐만 아니라 뒷조사는. 조사 결과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조용히 덮었을 꺼 아니냐고. 아니면 적당히 추스리고 어찌 어찌 마무리하던가. 들춰봤더니 별거 없었다면 적당히 해피엔딩으로 무마시켰을 테고. 여럿이 길이길이 비웃었을 것이며. 그 비밀 무덤까지 가지고 가기엔 차마 입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 없을 테고. 몹쓸 호기심. 그 흔한 사랑. 차라리 남자는 제 성과를 직언하고 장래 부풀리느라 바쁜 반면. 대신에 여자는 자기는 성처녀요 누구나 성모 마리아. 알고 보면 할 거 다 하고 문어발에 오리발이자 막살자식으로 즐기는 여자가 얼만데. 낮에는 처녀처럼 밤에는 뱀파이어 같이 침대가 피바다. 처음 만나자마자 오빠요 첫인상 보자마자가 아니라, 이미 보기도 전에 원정경기를 결심하고 승부. 뭘 모르는 아마추어나 만난지 1일째는 절대라고 하지. 그러면서 내 껀 못 까고, 까 봐야 볼 거도 없고. 재미조차 별로고. 그렇지만 뒷담화라면 다르지. 이 세상에 험담 만큼 재미난 일이 어디 흔하냐고. 하물며 까도 까도 웬만하지가 않네? 끝이 없네? 그야 말로 판도라의 상자네? 요한계시록에 뭐라 쓰여 있나. "여자가 남자에게 '이리 와, 나를 껴안아 줘요'라고 말하는 날은 세상이 끝장나는 날이다." 아마겟돈이든 뭐든 천국과 지옥은 바로 지금 여기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 여자도 얼마든지 적극적이고 인생을 즐기는 거야 미덕이라지만. 남자 세계에서 유명해지도록 왈가닥이면 곤란 무척 곤란. 솔직하지 못한 거야 여자의 본성이자 역할이다 쳐도, 모든 여자는 여왕벌이라니. 여자 말 번역기를 분석해 보니 차마 입을 다물 수 없다니. 남녀평등도 좋고 여권 신장 뭐가 나쁘겠냐마는. 일관성도 없고. 결론은 도무지 실종에 내용도 뒤죽박죽. 뭔 말로만 조신한 정숙녀래. 오합지졸 암컷 싸움닭에다 참새 짹짹 난리도 아니고. 유서 깊은 집안끼리 사돈 맺는 드라마야 그렇다 쳐도. 재력가가 과거 깨끗한 여자이자 숫처녀요 뭐 하나 남부끄러울 것 없는 여자가 아니면 사귀지도 만나지도 않는 예. 없지 않다는 거. 잘 아시면서. 그런 거 겉으로는 싫고, 당선된 여자를 보는 시선은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이고. 말은 많고. 속은 뒤집어지고. 여자들끼리 앞에서는 편이요 돌아서면 적. 등만 돌리면 뭔 얘기를 할지 어찌 안심하냐고.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나서서 뒷조사. 얘기 듣고 이런 저런 사진들 보면서 집안이 완전 꽝은 아니고. 대충 남자가 마음에 들고. 그러니 결혼해도 되겠다 그랬을 테고. 그런데 남자는 뭘 믿고? 남자는 여자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 똥파리 전부인에다 카섹스녀를 뭘 믿고! 너도 파리 끈끈이가 되어 보시라? 게다가 가진 거도 없고. 미래는 암울할 뿐이고. 지들만 신났고. 3년 동안 빨고 핥고 싸고 할 거 안 할 거 다 해도, 그래도 3년 결산 내서 비전 없으면 떠나는 게 여자인데. 아무리 기다려도 비전없을 걸 처음부터 알았으면 어디 시작할 엄두를 냈겠냐고. 자기들만 뒷조사하고. 남자는 뭘 믿고.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무슨 추억도 없고 청소년 드라마 느낌도 0이고. 변변찮은 사진도 뭣도 없고. 남은 건 아무것도 없고. 새치는 늘고 턱수염도 하얘지고. 힘은 빠지고. 뭘 해도 재미가 없고. 그야말로 개 털에 개 밥이자 개 발이지. 이게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꼴이냐고. 뭐 어찌 어찌 하면 좋을 것이다? 좋은 인연이기 때문에 눈 감고 질러도 된다? 지들이 당사자야 뭐야. 연애 감정 느낀 남녀가 판단할 문제를 지들이 무슨 권리로 이래라 저래라. 뿐더러 책임도 안 져. 툭하면 오리발.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이건 아닙니다~ 어쩌고저쩌고 선동가 따라갔다가 한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어. 뭐 저는 1번이면 끝이에요 좋아하시네. 걘 끝나도 골백번은 끝났지. 썩을년들. 심심하면 막살고 툭하면 환승이별. 어차피 잘 해 봐야 예비 맞바람녀. 일생이 어장관리. 보통은 남녀 친구이자 우정이요 침대에서만 사랑. 돌아서면 다시 남남 했다가 친구 했다가 또 남몰래 진한 사랑. 여자들은 내 남자한테 요구하는 게 딱 그거 아냐, 나만 봐! 그럼 뭘해 지들은 사방팔방 죄다 꼬리치고 유혹하고 일생을 화장발 조명발 사진발인데. 난 되고 넌 안 되고. 여왕벌 심보. 나 유리하면 여자는 그래요, 나 불리하면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 내 연애사는 포장이요 남 과거는 까고 싶고. 내 사생활은 보호받아야 정당하고 남 사생활은 얼마든지 파헤쳐도 괜찮고. 어? 완전 신나고! 자긴 일생 남자를 딱 3번 만나봤다고? 0을 하나 붙이면 됨. 1명에게 최소 1번 몸을 줬고, 많으면 1명에게 수도 없이 다리를 벌렸고. 그래놓고 정숙한 척. 임자 있는 남의 남자한테 환장한 년들. 바람을 어찌 혼자 피나.
    남자 바람기 + 여자 부도덕 = 불륜.
    애인 있는 여자 마음, 내 남자 한눈팔까 봐서 불안한 여인 심정, 남자가 더 낫기 때문에 내 남자한테 꼬리쳐서 내 남자 흔들릴까 봐 겁나는 숙녀 마음. 그거 다 알면서 임자 있는 남자의 정신을 홀리고. 마음을 흔들고. 몸을 취하고. 비윤리를 즐기고. 임자 있는 남자의 미래까지 빼았고. 빼았고 빼았기는 데서조차 쾌감 느끼고. 못 된 년 심보. 도둑놈 심성. 질 나쁜 개년들. 지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 여자들. 여자의 본심은 이기주의 중의 이기주의. 내 낭군님이 있든 말든 괜찮은 남자만 보면 보지 벌렁벌렁 애액 질질. 내 살다 살다 그렇게 물 많은 년은 처음 본다, ~라면서 쑥덕쑥덕 소문 다 날 꺼 뻔히 알면서 일찍도 몸부터 베팅. 내 왕자님이 있든 없든 남자라면 환장한 년들. 지들이 남자없이 어떻게 살아. 남자가 없으면 몰라도 남자만 있으면 자기들끼리 말 많아지고. 꼴보기 싫은 년은 딱 정해져 있고. 난 화장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 모양 이 꼴인데, 누군 진공청소기처럼 남자들 시건을 독차지하고. 억울하고 또 억울하고. 배 아프고 쉴새없이 배 아프고. 내 남자가 한눈파는 건 싫고 못 봐 주고. 자기들 실수하는 건 아무렇지 않고. 남녀가 우정이 어딨나. 일단 아는 남자 많고 조명 받으면 똥파리는 드글드글. 평소에 지조 있고 조신해 봐야 우리한테 걸리면 끝. 웃는 처녀는 반쯤 남자 차지가 된 셈. 사랑을 어찌 믿나. 세상을 믿는 자는 틀림없이 속는다. 신중은 안전의 어머니. 믿지 아니하는 자는 속지 아니한다.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자 개. 남자에게 여자는 불여우이자 암캐요 구미호. 일단 실수는 첫째도 술 둘째도 술 셋째도 술. 술 좋아하는 년은 언젠가 실수하기 마련. 1 대 1로 일단 만나면 끝. 겁없이 딴 남자 자동차에 막 탔다가. 그랬다가 처음 만난 남자랑 사막에 가서 어쩌고저쩌고. 좋아하고 사랑하며 미칠 듯이 상사병에 걸렸는데, 하필 낭군님 친구랑 여행지에서 술 먹고 밤에 카섹스. 드글드글 하이에나들 1 대 1로 다 상대해 주고. 전남자친구 똥파리도 만나고. 유부남들도 진심으로 짝사랑해 주고. 그런 문어발 파리 끈끈이년을 도대체 뭘 믿고. 뭐 저는 1번이면 끝이에요 좋아하시네. 걘 끝나도 골백번은 끝남. 자기 여자들은 우리 똥파리 첫사랑이 자랑이요, 남자의 첫사랑은 와 못생겼다. 지들은 몸과 마음이 적극적으로 헤프면서, 남자가 마음으로 사랑하는 건 입방아. 자기들 과거도 못 밝혀. 돌려서 까고 벗겨먹고 실컷 험담질. 내 사생활은 철저히 비밀이요 남의 사생활은 얼마든지 수다 3시간. 그러니까 감추고 숨기며 깎고 조신한 척하지. 여자는 멀티태스킹해도 되고, 남자는 나만 바라 봐야 하고. 여자는 환승이별이 당연하고 남자는 바람피는 수컷 취급하고. 악마가 여자를 삼킬 수는 있어도 소화시킬 수는 없다고. 옛말에 그랬다. 악마를 능가하려면 여자가 필요한가 아닌가. 그러니까 여자와 스패니얼과 호두나무는 때릴수록 좋아진다 그랬지. 많은 의상담당자는 신부의 옷을 망친다니까요. 요리사가 많으면 죽을 버리는 법. 자기들 과거는 남편한테 못 까면서, 딴 남자 과거는 신나게 캐고. 미친듯이 열광하면서 캐고 캐고 끝까지 캐고. 과거 캐는 건 괜찮고, 자기들 실망하는 건 억울하고. 오 소름. 와, 최악! (몸짓) 와우, 최악!」 
    나는 귀만 타는 게 아니라 마음도 혼란에 빠져버렸다. 뭐가 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으니까. 





    18. 에밀리의 웅변 3. 동거 결정

   「그런데. 아직도 모르겠어? 오빠 지금 나와 입씨름하자는 거야 뭐야? 어?
    어떻게, 여자 말 번역기, 돌려줘? 그래? 그러자. 까짓껏 한번 가자. OK. GO~! 
   "넌 거울도 안 보니? 그렇게 이상하게 생길려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 거니? 그런 거니? 넌 TV 보고 핸드폰으로 세상 소식 보면서 뭐 생각나는 거 없니? 이건 내 생각인데 넌 그냥 이혼 한 두어번 한 여사님 잡는 게 어떠니? 내가 봤을 땐 그게 빠를 거 같은데. 어머머머 얘 갑자기 왜 그래? 기분 상했니? 얘 있지, 그게 말이야, 그래도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거야 얘. 늬가 세상을 아직 좀 잘 모르나 본대, 다 좋은 얘기니까 새겨들어. 어? 다 너 도움되라고 하는 얘기잖니. 안 그래? 그렇게 알아듣도록 말해 주지 않으면 정신을 못 차린다고. 왜 내가 못 할 말을 했니? 아니잖아, 다 전부 다 사실일 뿐이잖아? 너 차 있어? 없잖아. 키는? 별로잖아. 얼굴 잘생겼어? 그 얼굴로 어떻게 돈을 버니. 좋게 말해서 잔근육이지 그렇게 힘 없는 골체미 어디다 쓰겠니. 낑낑 낑낑낑 좀 힘 쓰다 쌍코피 터지는 거 아닌가 몰라. 그럼 뭐 할 줄 아는 잔재주는 어떻고? 변변치 않잖아. 게다가 돈도 없어. 심지어 비전까지 없어. 뭐 하나 신통치 않다고. 어? 뭐야, 루저네. 응? 루저! 
    꼴에 지도 남자라고 좋다고 쳐 웃고 있어. 허허. 꼴갑을 떨고 있구만. 병신새끼 넘보긴 어딜 넘봐. 새 차 뽑고 새 집 준비하고. 그럼 내 한번 생각해 볼께. 단지 한번 생각만 해 본다는 거니까 너무 설레진 말고. 김칫국부터 마시진 마란 말이야. 알었냐 이 병신새끼야~! 알아들었냐고 이 쪼다 등신아. 골뚜기 오징어 주제에 뭐, 홍어 좃 같은 새끼가 뭐 사랑? 좃만한 새끼 놀고 있네 놀고 있어. 쇼를 해라 쇼를. 육갑 지랄 옆차기를 하고 자빠졌어 그냥. 사랑 좋아하시네. 너 같으면 밑도 끝도 없이 손가락 빨고 암것도 못 한 채 사랑하고 싶겟니? 무슨 사랑이 밥 먹여주니? 놀고 자빠졌어. 개 풀 뜯어먹는 소리는 작작 좀 하고. 웬만하면 집어치워 주시고. 겸상해 주니까 좋단 거 봐 봐. 꼴에 지도 이쁜 건 알아가지고. 치! 같이 놀아주니까 아주 그냥 기어오를려고 하는 거 좀 봐 봐. 개네 개. 응? 멍멍멍 멍멍멍. 뭐해? 짓지 않고! 개면 개답게 굴어. 개가 짓지도 못하면 그게 어디 개니? 하기야 넌 사냥꾼의 사냥개로도 예선탈락감이다. 아 그러게, 어? 그러니까 어디서 우리집 애완견 연세를 물어 봐 이런 병신새끼야. 넌 어떻게 된 게 남자가 생각이 있니 없니? 머릿속에 똥만 찼냐? 아조 똥을 싸요 똥을 싸. 여체라는 피상적 이득 때문에 눈에 뵈는 게 없니? 너네 여심은 관심 1도 없잖아. 안 그래? 아둔하고 상스러운 수컷으로써 아이쿠야, 숙녀 보기를 띄엄띄엄. 뭐 못생긴 여자 보기를 돌같이? 잘한다 잘해. 어련하시겠어. 이쁜 여자만 봤다 하면 침 질질 흘리면서 환장하고, 못생긴 여자가 눈에 띄었다 하면 눈 버렸다 그러고. 잘들 하시네. 멋지다. 어? 분파적 갑론을박 그만 하고 각자 갈길 가자. 어? 행여나 주늑들어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매번 맞고, 당하고, 죽고, 스토킹에 겁먹고 질리고 껄떡쇠와 똥파리들한테 질릴 대로 질린 우린 뭐니. 안 그래? 툭하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심심하면 호모 사피엔스. 심지어 너도 똥파리잖아. 안 그래?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너 같은 거 아무리 기다려 줘 봐도 사람 안 된데. 사람은 고쳐쓰는 거 아니래. 비전 없다고 그러더라고. 안 그래도 너 100미터 단거리 주자일 거 아니야. 3분 카레면 그나마 양반. 컵라면 같은 즉석식품이면 어떻게 데려다 고치고, 쪼이고, 길들이며, 조련은 해 드린다고. 그런데 그게 아니라 뭐 큐브 맞추기 세계 신기록감? 아이고머니나 꿈도 야무지다. 꿈도 야무져. 내 새끼 손가락도 아니고 내 새끼 발톱이 늬 거기보다 크겠다. 어? 진짜로! 그런 널 대체 어디다 쓰겠니, 어?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자. 우리 제발 좀 그러자. 어? 그러니까 꼴갑 좀 정도껏 하라고, 이런 등신아. 그래도 너 하는 거 봐서 순위권 쟁탈전에서 아예 배제시키지는 않을께. 예선 탈락은 너무 쓸쓸하잖니. 안 그래? 예전 내 남자친구 같은 멋진 똥파리가 아니라, 너 같은 진짜 똥파리도 좀 끓어주고 껄떡거리고 그래야 좀 구색도 맞춰지고.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어? 너도 늬가 똥파리인 줄은 아니 모르니? 응? 안심해. 아예 탈락시키진 않는다고. 지들끼리 그런 재미라도 있어야지. 그럼. 걔들도 다 희망 갖고 용기 잃지 않고 낑낑대며 살긴 살아야 할 꺼 아니니. 응? 너도 먹고는 살아야 하잖니. 안 그러니? 
    그런데 표정이 왜 갑자기 그러니? 왜 속이 뒤틀리니? 속 뒤집어지니? 그런 거니? 정말로? 진짜로? 리얼리? 진심? 그럼 늬가 어쩔 건데! 어? 그럼 늬가 뭐 어쩔 꺼냐고. 응? 후라이팬으로 때릴래 아님 솜방망이를 휘두를래. 아님 밑에 꺼? 꼭 늬 같은 좃만한 새끼가 꼭 보면 나중 지 마누라 야구방망이로 뚜둘어팬다니까. 북어랑 마누라는 사흘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속담을 진짜로 실천한다고. 여자와 스테이크는 많이 때리면 때릴수록 더 좋아진다는 옛말. 곧이곧대로 구식 탱탱 묵은 말을 직역한단 말이지. 너 같은 쓰레기한테 쥐어터지지 않을려고 우리들이 발버둥치면서 뭘 좀 아는 남자, 말이 통하는 오빠를 애타게 찾아헤매는 거 아니니. 안 그래? 너도 알 거 아니야. 응? 아휴 저 병신새끼, 내가 갖기엔 부족하고 남 주기는 아깝고.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지. 뭐 어쩔 수 있나. 흥!
    좌우지간. 내가 첫사랑에 실패해서 그렇지. 그렇지만 않았다면 너 같은 허접 거렁뱅이 병신새끼는 쳐다보지도 않았어. 알어? 내가 뭐 미쳤다고 너 같은 거지를 거들떠보겠니. 우리 쫌, 가진 것 하나 없는 쥐새끼는 제발 알아서 좀 꺼지자. 응? 여잔 죄다 음식처럼 보이는 돼지새끼를 숙녀가 왜 사랑해줘야 하는데? 어차피 주식 아니면 간식 아니야? 식욕이 성욕 아니냐고. 보이면 보이는 대로 다 먹고 싶잖아? 안 그래? 그래 안 그래? 피차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 넌 자존심도 없니? 넌 그런 거 없나 몰라도, 우린 아니야 얘. 얘 있잖아, 우린 남자가 닳고 닳은 짜릿한 쾌락마로써 오붓한 밀애를 즐기는 식으로 우릴 열 받게 하잖아? 그럼 걔 안 봐. 정 식은다고. 오만 정이 뚝 떨어지는데 너 같으면 걜 계속 내내 좋아할 맘이 생기겠니? 그래서 넌 자존심도 없다는 거야. 아니. 고추는 달렸니? 어디 볼까? 보긴 뭘 봐. 내 새기발가락보다 비리비리할 텐데. 안 그래? 하긴 너 따위가 고추천재의 마음을 어찌 알겠니. 어차피 넌 보험일 뿐이고. 그래 봤자 1번이면 끝이다, 응? 알아 둬. 앙갚음은 즉각이니까. 애가 있든 말든 1번이어도 우린 눈에 뵈는 게 없고, 우리는 무엇보다 G 스팟이 열려도 눈에 뵈는 게 없어. 우리가 왜 절정녀로써 모텔비 호텔비 계산할 때 만사를 제치고, 전면에 나서서, 무조건 우리가 계산하겠니. 그거 맛보면 우린 그냥 미쳐버린다니까요. 늬 까짓 게 그런 걸 알기는 아니? 응? 그리고 어? 막말로. 만난 기간도 똥파리가 먼저요, 첫 애정 역시나 우리 똥파리 오빠가 앞서. 우리 똥파리 오빠랑 내가 데이트도 만인에게 보란듯이 기쁜 데이트를 해도 몇 번을 했는데. 너 나랑 단둘이 만난 적 있어? 0번이잖아. 그럼 말 다 했네. 너 나랑 전화통화한 적 있어? 것도 0번이잖아. 그런데 난 내 첫사랑 똥파리 오빠랑 날이면 날마다 전화하고, 날이면 날마다 문자 주고 받고, 날이면 날마다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다가올 첫날 밤을 기대하며, 아흐흑~! 쌓은 정이 얼만데 너 같으면 그 정 쉽게 떼겠니? 사랑에 대해 멋도 모르면서 어디서. 내가 첫사랑에 실패만 안 했다면. 그럼 지금쯤 벌써 똥파리 주니어 1, 똥파리 주니어 2 낳아서 알콩달콩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밤이면 밤마다 아흥아흥~ 교성을 지르며 신나했을 텐데. 어쩌다 너 같은 등신새끼를 알게 됐는지. 참 나도 알다가도 모르겠다. 알겠니? 응? 알겠니 모르겠니!"」 
    매사에 빈틈이 많은 인생. 에밀리의 웅변으로 참 많은 것이 정리된 느낌이었다. 어머머 이런 기분 처음이야, 딱 그랬다. 외모는 거울로 보고 마음은 술로 본다지만. 허지만 에밀리는 뭐든지 단지 보기만 해도, 당나귀의 마법에 걸린 광마의 꿍꿍이속까지 알아내버리는 마녀였다. 난 좋았다. 난 기뻤다. 그럼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무엇일까. 뭐긴 뭐겠나. 더티러브지. 히히히히히. 그건 송두리째 바뀐 인생 전환점이었다. 수준 높은 호사와 사치스러운 풍요로움은 필요없고. 단지 그거면 충분했다. 희망찬 내일이 오면 미지의 이상과 경이로운 환상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사던가 말던가 관심없고. 그거면 모든 게 OK였다.  미래의 신비감이 현실로 당도하고 보니 끈적거리는 솜사탕처럼 허무해져버릴지라도 괜찮을 것이다. 쫄보의 막연한 권태감, 이제는 환락만 남은 것이다. 빙그레 웃으면 우린 결국 함께 살기로 결론내렸다. 새로운 사랑의 낙원, 그것도 당장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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