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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소설 2020. 5. 15. 19:28

    1

    모험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가정적인 남자를 억지로 엉덩이 걷어차서 무조건 내보내란 말이 아니라. 어쨌든 개들은 짖지만 마차는 계속 간다. 세상이 그렇다. 인생이라고 뭐 얼마나 다른가? 그러므로 그는 만지작만지작거릴 히든카드가 턱없이 부족했으므로, 고로 새로운 작전을 고심하기 시작했다. 자, 그 후보군은 무엇이 있을까?
    (1) ────□ : 줄 달린 치즈 조각
    (2) □───□ : 역기
    (3) │───□ : 자전거 펌프
    (4)  ?            : 얼쩡얼쩡 알짱알짱 떡밥 뿌리기 먹잇감 물색?
    (5) ♡           : 뻔트  
    (6) ♥           : 찐한 사랑
    (7) ¿ 역발상 투자
    (8) ♤♡♧◇ 노름꾼의 비애? 저명한 도박사의 행복업
    (9) ●▅▇█▇ค็็็็็็็็็็็็็็็็็็็็็็็็็็็็็็็็็็็็็็็▆▅▄▇ : 발정난 플레이보이? 구형 전기측정기? 저건 뻔트. 풀바... 쉿
    ... 이렇게 따지면 잠도 못자고 한 36일 37일 연속으로 쉬지 않고 말할 수도 있을 테지만. 중간에 뭐 피곤해서 퍼지든 할 말 바닥나든 하겠지 뭐. 그건 그렇고. 저 대타들 가운데 쓸 만한 인재가 돋보이지 않으므로 아마도 지금은 때를 기다려야 함. 햇볕이 있을 때 건초를 만들어라. 괜히 자발탱이 영감님 더 자발탱이 말괄량이처럼 엉덩이 근질근질거린다고 아무 여심이나 막 들쑤시고 나대면 안됨.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는 더 좋아하는 숙녀도 다 차분하며 조신하기 마련. 그래? 때문에 그는 점점 달아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뭐가? 지적인 호기심이 아니면 미친 허영심이! 뭐? 됐고. 
    그래서 NB는 뭘 해야 신나는 행운아요, 재밌는 모험이며, 놀라운 사연이라며 소문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마침 그런데 여성환상 1.5 월간지, 수석 주필 크리스티한테 연락이 왔다. 만나러 갔다. 용건이 있을 테니까. 걘 그를 따랐고 그도 걔가 싫지 않았거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Michael Haydn (*하이든의 동생) / Flute 협주곡 D장조
    카페에서 창밖이 아름다운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크리스티는 또 고전음악을 트는 카페로 그를 불렀다. 달콤한 3분 마법에 홀라닥 빠져들고 싶었는데. 새침한 유행가에 홀딱 반한 기분으로 그녀와 마주하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 뭐 그렇다고 썩 마다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다만 뭐라고나 할까, 투정만 늘고 능청은 더 늘고 넉살마저 허세대회 터줏대감격이니까. 따라서 그도 더 이상 바득바득 자긴 올드보이가 아니라 영보이라며 떽떽거리며 우길 수 없게 되었다. 뭐 그럴 수도 있고 아닐지도 모르고. 따지고 보면 크리스티도 어디서 웬만해선 빠지지 않는 잔소리꾼이요, NB가 만날 수 있는 여동생들도 죄다 다변가들이니. 그는 천상 수다쟁이들한테 기를 빨리고 수도 없이 빨릴 운명을 탓해야 하나? 그러거나 말거나.





    2

   「오빠.」
   「오 크리스티.」
   「왜? 예뻐졌다는 인사말 하려던 참이었어?」
   「못 보던 새에 굳이 사나워질 이유가 있을까?」
   「어쭈. 오빠 봐라. 앙탈은 내 꺼야. 오빠는 질투나 전담하시지. 응?」
   「뭐?」
   「그건 그렇고. 저번에 내가 준 중고책, 왜 우리 회사 소파에 놔두고 갔어? 설마 일부러?」
   「그럼 깜빡 잊어서 그랬겠니?」
   「이번 달 칼럼은? 그거 쓰라고 중고책 사준 거 아냐?」
   「이번 달 칼럼 다음 달로 연기할께. 그리고 주제는 내가 정해.」
   「뭐?」
   「아니. 어? 너. 그래 너. 일단 전제를 깔고 갈께.」
   「또 뭔 잔소리를 하시게?」
   「자, 자, 들어 봐. 아 쫌! 말 끊지 말고. 어? 학벌로 치면 난 9등급. 물론 삼류대학교 구경이나 하고 고등학교 졸업했으니까 8등급일 수도 있는데. 학교 다닐 때 재미없었고, 고1때 자퇴한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녀석이 고맙다며 하는 말이 글쎄, 막상 나오고 나니 어쩐다 그래도 적이 있는 게 훨씬 낫더라, 즉 재능 특출난 1퍼센트면 괜찮을 수도 있고. 고로 넌 잘 다녀라 라던 통화내용. 그거 크리스티 너 때문에 기억나잖아?」
   「그게 왜 나 때문이야?」
   「그래. 아닌 걸로.」
   「오빠 나 정색한 거 아니다. 내가 오빠 좋아하는 거 알지? 난 오빠랑 줄다리기하는 사랑의 흥정꾼이라고나 할까?」
   「사랑은 나중 내가 소개시켜주는 남동생들이랑 하면 되고. 하던 말 계속하자면. 음, 어디까지 했더라?」
   「」
   「그래. 학벌로 봐도 대충 난 9등급. 재산 9등급. 소고기 9등급도 친구가 사주지 않는 이상 1년에 단 1번도 먹기 힘들고. 조부재산? 긴말 필요없어. 국제신용평가사에서 뭐 하러 내 정체를 알고 싶어 하겠니? 국내신용평가사에서 저질 채권으로 넘어가고 넘어가고 넘어가고 그랬던 게 내 서류철일 텐데. 아아 그나저나 무기명 채권은 대체 언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걸까? 옆길로 새지 말고. 당연히 결혼정보업체에서 대놓고 반기지 않을 등급이 누구? 바로 나. 난 농어촌 좋아한다만 농어촌이 대도시보다 부자일 수는 없으니, 고로 대도시 괜찮은 동네 중산층이, 지방으로 내려가면 즉시 거기서 최상류층. 대번에 상석 따논 당상. 아프리카 구경도 다큐멘터리로 대신하고, 후진국이라는 말도 다 칼럼 내용들 위한 거고.」
   「아 글쎄 뭔 얘기를 하려는 거야? 내가 질문 했어, 안 했어? 어? 내가 준 중고책 왜 안 읽었냐고?」
   「너 같으면 인도 예술영화 끝까지 볼 수 있니?」
   「」
   「내가 너라면 인도 전통음악에 심취해서 전통시장 해메고 다니고, 공중부양 노인 속임수 짐작하고. 갠지스강에서 실제 목욕해보고. 그거 내가 꼭 이 나이에 해야 하리?」
   「오빠 시간 많잖아. 아닌가?」
   「내가 정말 참다 참다 왜인가 해서 꾹꾹 참고 읽긴 읽었는데. 이런 젠장~ 그러면서 중간에 포기했어. 왜 책 표지에 무슨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 긴 설명 필요없다니까 그러시네.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했다가 떠난 후, 대충 말하자면 인도가 5개국으로 쪼개졌으니까. 심지어 그게 끝이 아니라 AB끼리 전쟁, CD끼리 전쟁 기타 등등. 내가 만약 최고급 사립학교 출신에 이튼스쿨 와튼 옥스포드 캠브리지, 막 고리타분한 어법에 억양을 강박증처럼 고집하는 부커상 심사위원 나리쯤 된다면. 응당 나라도 그랬겠어. 만장일치가 딴 게 아니니까. 채무감이든 착한 척이든 그래서 문호개방과 카테나치오 구분 잘해야 한다니까. 그래도 한 30% 읽고 포기한 단기기억 가운데 딱 하나 꼽는다면 그건 생각나.」
   「어떤 거?」
   「서문의 한 구절. 뭐래더라? 그때가 되면 내 소설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거나(왜냐하면 화제성이 사라질 테니까) 혹은 더 좋아질 거라고(왜냐하면 화제성이 사라진 뒤에는 소설의 문학적 구조가 더욱 돋보일 테고, 그래서 어쩌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니까) 생각했다.」
   「음... 나도 오빠랑 생각이 같아. 그래서 한번 떠본 건 아니고.」
   「뭐? 아무튼 내가 해외파 유학생 출신 인도인이 아니고, 인도음식 즐기고는 싶은데 여건상 시간도 없고. 그런 정서 문화 영혼 취향 정체성 안목 구미 같은 이유 때문에 네 부탁 못 들어줘서 미안해. 미안 미안. 그게 바로 첫 번째 이유.」
   「그럼 두 번째는?」
   「두 번째는 그걸 읽을 만큼 내가 신간 편하고 속은 더 편하고 시간도 많았을 때, 그걸 마음 편히 읽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거든.」
   「그게 뭔데?」
   「판박이. 즉 코란을 읽는 게 먼저라는 뜻. 코란에 비하면 네가 준 중고책은... 그건... 말 줄이고 싶네. 성경을 최소 1번 정독하고 고전미술부터 교양 전반에 걸쳐 안다박사님들 그 누구와 논쟁해도 썩 빠지지 않을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가까지. 알파벳 소설을 그분들이 대충 몇 구절 읽으면 느낌 모를 거 같니? 우리는 말 몇 마디 섞으면 성격 대번에 파악해. 어디 우리만 그러겠니. 말하자면 코란 좀 읽어봤으면 아마 나처럼 읽기 시도하다 그만둘 사람 태반일 거라는 점. 예상하기 결코 어렵진 않지. 좌우지간 그 논리대로라면 당연히 성경도 완독해야 하겠지. 구약성서도 읽고 신약성서도 읽고 카톨릭 신부들 등급 막 있잖아, 머 머 머 추기경 교황... 즉 카톨릭 기준에 해당하는 신교 권고사항 이상의 무언가도 읽는 게 먼저. 그게 두 번째 이유.」
   「세 번째도 있어?」
   「있지 왜 없겠니.」
   「뭔데?」
   「세 번째 이유는 고전음악이 아니니까.」
   「아아, 내가 오빠를 아니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어.」
   「나도 잔소리 늘어놓을 의지도 힘도 그만그만하네.」
   「오빠 그래서 저번에 미시경제학 개론서도 달랑 한 10페이지 읽다 만 거야?」
    긴 대사라서 문단을 떼서 감.





    3

   「그거...아곤 얘기가 좀 다르지. 그럼. 내가 전공자라면 읽어야 하고, 읽기 좋아하며, 읽을 수 있지. 그런데 난 비전공자. 난 경제학도가 아니야. 내가 무슨 경제학자야? 난 아니야. 난 아니라고. 아니 내가 왜? 다시 말해서 
    (1) 문학
    (2) 경제학 (경제심리학 행동경제학...말고 주류 경제학)
    (3) 인문교양학 & 스포츠 의학 화학 생물학 유전학 천문학...
    그렇게 딱 3가지만 놓고 봤을 때. 문학은 고전음악 즉 쉽게 말해서 1800년~1950년 그 150년간. 롱테일과 편차는 설명 생략하고. 경제학은 칼럼에서 누누이 말했든 구식탱탱묵은 거 찾다 보면 시간이 없으니까 될 수 있으면 현재에 가까운 위주. 인문교양학이야 당연히 시간과 정비례. 철학 논리학 교양학 등 고전도 가치있고 좋은 게 많긴 하다만, 그 분야는 고전음악과 좀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지. 내가 무엇 때문에 고전음악을 그렇게나 물고 늘어지겠니. 스포츠로 비유할 수 있거든. 10년 전 축구선수와 지금 축구선수. 평균 기량 비교? 말해 뭐 하겠니. 현대 축구 전술과 개인기가 월등하겠으나 미래에게 상대도 안되는 법. 올림픽 종목들이 그러니까 기록갱신이 힘들고. 왜 요즘 사람들이 소설을 안 읽겠니? 읽다 버릴 거가 주로 팔리고 읽었는지 아닌지 기억도 못할 거 팔아먹으려드는 게 바로 상업이야. 누구든 먹고는 살아야 하거든. 예술가라고 뭐 손가락만 빨게? 땅 파면 돈이 나오니! 그러니까 왜 문학이 천대받겠니? 왜냐, 누릴 게 그 얼마나 많은데 이 즐거운 세상 고리타분한 거짓말만 읽으며 살라고? 뿐만 아니라 최적의 컨텐츠라는 게 있는 법.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MY WAY. 샹송 번안곡으로 더 유명해졌든. 만화를 영화로, 소설을 영화로, 사실을 미술로. 그런데 영화로 옮겨지지 않았는데 굳이 원작을 찾아 읽을 수고, 다른 사람들 할 사람들 많으실 텐데 왜 나까지. 물론 문학의 효용과 가치는 논외로 치고. 그러니까 저 1 2 3의 차이를 모르겠니?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2번이 조금 애매하니 그거 다음 달 칼럼으로 알려줄께.
    이유는 또 있어. 영국 식민지 출생 앵글로색슨인. 문장 1개 다음에 2번째. 문단 1 다음에 2번째 문단. 1쪽 2쪽. 읽어보면 느낌이 확연히 달라. 본토 태생과 기분이 완전 딴판. 런던 태생이더라도 전통에서 멀리 벗어나면 글이 막 날라가. 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거 꾹 참고 엉덩이 땀띠나도록 인내하며 읽을 꺼면, 차라리 잡지 글을 정독하지. 그걸 뭐 하러 봐? 오히려 잡지사 편집장 글발이 훨신 나아도 낫거든. 무슨 유명인들 어쩌고저쩌고, 하! 하이브리드라고 다 같은 하이브리든가? 뿐더러 세월따라 시대따라 정서가 뚜렷. 11년도 네로 퇴폐미, 22년도......, 77년도... 모르겠고. 88년도 야생마 열정 유행가 희망가. 99년도 세기말. 그 흐름 다음에 세련미. 냉소. 괜히 진지하거나 억지로 늘이던가 말도 안되거나. 뒤죽박죽 산만한 여자 수다가 훨씬 재밌지. 팀버튼식 상상력이랑 또 뭐지? 반지의 제왕, 해피포터? 아 해리포터 다 놔두고 제목이 딱 떠오르지 않는데 거 뭐더라? 인도 스타일 느낌 쌀짝 나는 예술영화 있는데... 아무튼. 옛날에 단짝 친구랑 나랑 둘이서 극장에서 영화를 봤는데 말이야. 뭐였더라? (딱)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그거 보고 나오면서 둘이서 한숨 푹푹 쉬었지 그때. 땅 꺼지라면서 한숨만 푹푹! 표정 기 막혔고. 4살 5살 꼬마 데리고 애들 영화 극장에서 보면서 조는 아빠 심정? 그거면 차라리 여유롭기라도 하지. 인도예술영화 나쁘단 게 아니라, (절레절레)
    1세기 전과 후가 딴판이란 얘기. 100년 전 "오늘은 뉴스가 없습니다 음악 듣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오락산업이 건너뛰게 놔두시는 걸로도 모자라, 어?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면 또 몰라. 시간 지나면 시간낭비로 판명날 전문가의 글발, 책 뒷편 참고문헌 목록만 50~100쪽. 전자와 후자 차이조차 오락산업 논리에 무색해지는 세상. 지 아쉬울 때만 찾아와서 지 할 말만 3시간 무정차로 떠들어대는 친구를 보면서, 낮뜨거운 주제로 친구 기빨아가는 촌년이라는 핀잔 누가 누가 들을지 잘 아실 거야. 단편 분량을 늘리거나 중편 분량을 쪼개기로 책 팔아먹는 상술, 학자 인생 걸고서 20년 30년 연구 성과를 압축하여 참고문헌-후주-부록만 해도 상당한 저술. 대체, 뭔 차이야? 어? 시시콜콜한 얘기 분량 늘려서 거 무슨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라는 둥 아마존 52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둥. 전 세계 몇 개 언어 번역 출간이니 올해의 책으로 일간지 주간지는 물론 재력가와 전문가들 칭찬이 난리도 아니라는 둥. 그래서 살펴보면... (절레절레) 그러니까 정치도 쇼비스니스, 경제도 정치, 오락산업이 그 모두를 쥐락펴락하는 셈 아니야. 안 그래? 뿐더러 나라 안에서만 부익부빈익빈이겠니? 그건 칼럼 내용이니까 넘어가고. 아무튼. 
    그거 말고도 이유는 많아. 사람이 유명해지기 시작하면 특히 예술가 더더구나 문사 즉 문학가들 허세 장난 아니라니까 글쎄. 어쩌고저쩌고 웬만한 거 다 뻥. 연예인병. 죽는 소리. 일부러 그러고 싶은 거도 있고, 자기도 모르게 자리가 사람을 만드니까 나도 모르도록 일부분 그럴 수밖에 없고. 내가 만약에 여자처럼 아침에 화장하고, 립스틱 바르고, 시간만 나면 손거울 쳐다보고, 하이힐 신고, 스타킹 구멍나지 않았나 확인하고, 여자말 번역기 신경쓰고, 여자세계에서 튀지 않으려 조심하고... 그렇게 살면... 사람 피곤하지. (절레절레). 장난 아니란 거 여자들이 왜 모르겠니! 
    그렇듯 조명발 화장발 사진발 관심발... 타고난 자질과 역량은 어떻고. 어느 축구선수든 퍼거슨 감독이 손꼽는 최고의 선수 되기 싫겠니?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니 뭐 어쩔 수 있나. 독학도 전망과 견적 보이는데 누구나 천재되기 쉽지 않지. 물론 최단기간에 천재되는 법, 책으로 써서 유명해질 수도 있고 실제 현대인이 과거인에 비해 최고로 좋은 비교점이 그거야. 학계 업계가 빠삭히 연구해서 최단기간내에 아마추어를 탈출하는 법. 물론 교육학에서 옛날에는 튤림씨앗은 튤림꽃으로 난초씨앗은 난초로, 까지가 정설이었는데. 장미씨앗도 교습법과 학습방법과 노력 여하에 따라 연분홍 들장미부터 튤립빛깔 닮은 다홍빛 장미까지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긴 한데. 연구 성과는 한마디로 첫째 가능한 최대치의 범위가 어디까지 가능하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성정에 따라 그러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무튼 언론계 떠들썩한 물개박수, 오락산업 허세만발 아니면 말고, 출판계 구식탱탱묵은 남 따라하기에 꼰대지수에 흑백tv 정서까지. (절레절레). 난 커피 한잔 값짜리 싸구려 티셔츠, 대충 찍찍 끌고다니다 버릴 슬리퍼, 디자인 적당하고 품질만 나쁘지 않다면야 얼마든지 OK. 그런데 네가 포장해서 선물하지 않고 그냥 대충 던져주든 어영부영 안겨줬기 망정이지, 어? 나는 아니겠으나 당시에 현지에서 또 외지에서 코란 짜집기도 어쩌고저쩌고 같은 악평. 있었을까 없었을까? 난 네가 뭔 특별한 동기가 있으니까 줬겠지 하면서 꾹 참고 읽어봤어. 그런데 그런데...! 지금 와서 뭐 앨빈 토플러 막 몰입해서 달달 외우라는 거니 뭐니? 어? 움베르트 에코만 분석하고 분석하고 계속 연구할까? 어? 그래? 정말 그래? 친구들이 어디 가자 뭐하자 파티하자 소풍가자 난리인데, 안돼 나 파트리트 쥐스킨트 달달 복습해야 해? 차라리, 어? 차라리 그러지 말고 롤렉스 짭을 선물하지 그랬니. 너 모르지? 의외로 말이야 이 오빠 같은 사람들이 짝퉁이 아니라 진짜 롤렉스찬다 너?! 알아 둬. 옛날이랄지 어리숙한 총각 순박한 처녀 순진한 양반들이야 롤스로이스 타시는 저분 양복은 에르메스겠지? 딱 보니 운전수네. 번쩍번쩍 롤렉스 차고 아지트에 내가 나타나면 친구들 막 웃고 떠들고 난리날 텐데. 뻔덕뻔덕 야 그거 얼마짜리야 막 그러면서.
    좌우지간 자긴 한달에 딱 1번이지 그럼 뭐 얼마나 더 어쩐데, 라는 그 형 말은 100% 사실이고. 유부남들 혼자 어쩌고저쩌고 그거 다 뻥이라는 딴 선배 말도 완벽한 진실이고. 그런데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오지? 아무튼. 시간과 비례해서 물량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게 오락산업. 예술도 당연히 절반이 아니라 거의 태반 동격. 감상보다 소비. 감탄보다 시간때우기. 그래서 고전음악이나 각자 좋아하는 취미 즐기다가 머머 접습니다 라면서 장비 다 내다팔고. 대부분 시간낭비. 아니면 소파에 자빠져 TV 채널 돌리기. 밖에서 왕성한 정력 뽐내며 돌아다니다 나이 들고 힘 빠지면 남자들 웬만하면 가정적이고 싶어서인가는 몰라도, 어쩔 수 없이 덜 활동적이기 마련. 왜? 힘 빠지거든. 사랑은~ 그건 넘어가고. 너 있잖아, 어? 남자는 나이가 들면 힘이 밑에서... 됐다. 내가 너랑 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말이 그렇단 거고.」
   「이 오빠 여자 만나기 힘들겠네. (절레절레)」
   「뭐? 뭐가 어쩌고 어째? 너 그게 무슨 악담이 그래? 너 오빠한테 왜 그래?」
   「짖꿎은 촌평 잘 들었수다. 녹음했으니까 다음 달 잡지에 실을께. 허락 아니라 통보.」
   「늬가 내 마누라라도 되니? 늬가 내 여편네도 아닌데 아니 어떻게...」
   「이놈의 영감탱이가... 쉿! 결코 섭섭치 않은 대우가 뒤따를 거야 오빠.」
   「이... 뭔... 뭐라고? 좌우지간 저번에 사라도 그랬어. 아직까지 입금 안 됐고.」
   「이번엔 달라.」
   「정말? 또 속으라고?」
   「속는 셈치고 믿어봐. (윙크)」
   「좌우지간 오빤 아무것도 몰라.」
   「뭘 아무것도 몰라?」
   「여자의 마음을. 무슨 말로만 여심을 들었다 놓고 자유자재로 이끈다는 둥 아무 여자나 쥐락펴락 다 꼬실 수 있다는 둥.」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그리고. 내 말이 거짓말인 줄 아니?」
   「오빠 말 다 뻥이잖아.」
   「누가 그래? 내 코를 보라니까. 난 살면서 뻥친 적 없어. 어? 난 거짓말을 어떻게 할 줄을 모른다고. 내 코는 피노키오 내 귀는 코끼리 귀. ~라는 말이 아니라 난 그쪽 분과가 아니란 말이야 글쎄.」
   「그러든가 말든가. 오빠 나 갈께.」
   「뭐야 그냥 가?」
   「」
   「저것이...!」





    4

    최근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환상문학잡지 부수석 주필로 변신한 숙녀. 그렇다. 그는 오늘 비비안을 만났다. 물론 비비안이 먼저 연락하고 싶었을 텐데 만약 그렇게 기다리도록 놔두면 그녀가 어떻게 나온다? 왜 내가 전화하면 안돼 라면서 불호령 떨어짐. 헛소문냄. 짜증냄. 멀찍히 피해서 다녀야 함. 뭐 적당하고 착하고 괜찮고 친한, 그런 아는 여동생이면 여자가 남자를 더 좋아할 테니 그럴 테고. 관중이 장기전 전망을 점쳤을 때 뭐라 썩 논평하기 곤란한 사이라면야 불을 보듯 뻔한 말이야 뭐...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상향지원 하향지원 또 그 얘기 하려나 보다 싶었는데. 오늘 비비안이 들고온 화두는 그게 아니었다. 
    장면 전환. 찻집.
    Mozart / ”봄은 이미 웃고 있다“ KV.580 
   「오빠 이제 아예 허접한 칼럼니스트 애칭 굳히기로 마음 정한 거야? 그니까 눌러앉기?」
   「허접해? 내가? 봐줄께. 아니~ 어? 그럼 내가 한가하게 조잡한 소설을 쓰기 바라니? 아니면 응큼한 문학교수라는 직명이 그래도 내게 썩 어울릴 거 같니.」
   「서론 길게 뽑지 말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자 오빠.」
   「돌림노래든 당김음든 스타카토든 마음껏 오빠를 밀고 당기시지. 얼마든지 쥐락펴락하시라고요. 그러니 마음껏 오빠를 들었다 놓으시도록.」
   「호호호. 내가 어디서 봤는데~ 있잖아. 봐 봐 오빠. 응? 보란 말이야. 잘 들어봐, 응? 있지 그게 말이야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누구한테 들었어라? 일단 들어 봐. 자, 보자. 응?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음 글쎄 어머머, 호호호 거 참 나 지들이 거 무슨 막 그...」
   「아 쫌! 또 뜸들이니 너? 또?」
   「알았어. 알았어. 명쾌히 주제를 말하겠음. 됐지? 
    주제: 남자 의사들 여자 쌩얼 민감한 이유」
   「(표정)」
   「왜 솔깃해? 허허허. 그럴 싸하지? 내 그럴 줄 알았다. 내 다 알고서 물건을 덥썩 물어왔어. 허허허허허.」
   「내용은?」
   「자, 봐 봐. 오빠. 재밌는 얘기 해줄께. 바로 내가. 응? 귀기울여보시라고요 오라버니. 네?
    제목 : 남자 의사들 여자 쌩얼 민감한 이유
    1단계: 의대 다닐 때 여자 거의 못사귀고 인턴됨. 이때까지만해도 여자에 대한 환상은 그대로 있음.
    2단계: 자, 딱 됐어 인턴?! 인턴 때는 여자들 눈에 안 들어옴. 여자에 대한 환상 어디 가겠어?
    3단계: 레지던트 올라가며 간호사와 여자 환자들 보며 수도 없이 깨닫게 됨. 어떻게? 분명 외래올 땐 미녀였는데 병실 가보면 음.... 음...! 
    참고: 어떤 전공의는 결혼하면 쌩얼만 볼텐데, 쌩얼 별로면 정신이 아득해지기까지 한다고 함.
    그래서 그 빅데이터 쌓이면 뭐다? 분명 병실에선 평범녀였는데 퇴원 후 외래에서 보면 좀 이쁨. 그냥 자연스레 여자 화장발에 대해 체득함. 동시에 여자 쌩얼의 중요성도 알게 됨. 쌩얼이 예쁘면 입원해서 붓기가 있어도 정말 머리 떡져도 예쁘고 귀여워 보임. 따라서 결론은, 여자몸 많이 다루는 의사들의 경우 본판미인을 많이 따짐.」
   「어따대고 애교부리며 오빠를 떠 봐? 안 속아!」
   「뭔 소리야?」
   「넘어가. 혼잣말이었어.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음.」
   「쟤가 대체 무슨 얘기를 듣고 싶은 걸까? ~라고 생각했지 오빠.」
   「」
   「그러지 말고 솔직히. 지금 사석이야. 오빠와 난 농밀한 사적 관계라고. 만약 추접스러운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오빠와 내가 단독 물망에 오를지라도, 어? 난 기분 나쁘지 않아. 절대! 오히려 그 비밀스런 주인공으로 당첨되기라도 한다면야 어쩌면 축복 아닐까? 낙선되어도 뭐 툭툭 털고 일어나야지. 언젠가 입선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서. 그래서 난 추문에 오빠와 함께 얽히더라도 그다지 슬퍼할 일 없음. 허허허. 상황이 이럴진대 뒷담화 못할 거 뭐 있어? 오빠. 나 비비안이야. 어? 언제까지 오빠가 말이지, 나 마라야~ 그런 말만 듣도록 내가 가만 보고만 있을 줄 알았어? 이거 왜 이래? 나 비비안이야, 어?」
   「무섭다 너.」
   「오빠 낯설다. 응? 오빠 말 참 예쁘게 하시네. 어? 그러니까 말해. 어서. 말 안하고 뭐해? 당장 이실직고하시오 죄인은. 아시겠소?」
   「아 쫌! 공석에서는 나서기 좋아하면 안될 주제네. 말하기 좋아하는 숙녀든 수대대회 입상자 출신 남자든, 사석이라면 몰라도 너와 나만 있는 자리가 아니라면 말 아끼는 게 좋을 주제라고.」
   「그걸 누가 몰라? 그리고. 여기 오빠랑 나 말고 누가 더 있는데? 없잖아. (몸짓)」
   「맞는 말이네.」
   「그치?」
   「그런데?」
   「근데 왜 그 여우들은 발톱을 세우지? 걔네들이 평소에는 미남들한테 (여우/강아지) 꼬리치면서도 이 주제만 나오면 고양이 꼬리 흔든단 말이지. 개는 반가워 꼬리 흔들지만 고양이는 반대라는 거 설마 모르지 않지? 안다치고. 아니, 어? 그러니까 왜! 응?」
   「한마디로 남자 = 여자. 이치로 말했을 때 남자와 여자 교집합 반, 남녀 공히 절반은 완전 다르고. 원리로 따지면 남녀 공히 완벽하게 일치하고. 또는 성격상 말하자면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워 워 워.」
   「아니~ 어? 그러니까 왜.」
   「너 꼭 오빠한테 나쁜 배역 시키고 싶니?」
   「이미 됐잖아. 많이 했잖아. 이제 잘하자나! 농담이니까 신경쓰지 마시고. 괘념치 마셔 오빠. 응? 오빠. 오빠.」
   「앞서 말한 주제에서 제목은 "남자 의사들 여자 쌩얼 민감한 이유". 그래서 결론을 뽑아보면 그거잖아. 
    첫째, 직업따라 사람따라 쌩얼 많이 따진다. 
    둘째, 쌩얼과 화장발 격차가 근소한 걸 선호하는 남자를 조심하자. 
    셋째, 친한 경리나 풀메이크업하는 숙녀에게 스스럼 없는 사이일 때 할 수 있는 농담. 오늘 또 누굴 잡아먹으려고?
    넷째, 쌩얼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야 비교적 좋다? 20년 사는 동안 쌩얼을 한 번도 못본 남편 있을까, 없을까! 
    다섯째, 마음 대 마음이 불편하면 오래가기 힘들다? (몸짓) (딱) (손짓) 그래서 요점은 바로, 플라토닉이란 말씀!」
   「어렵네. 어려워. 쉽지 않아.」
   「OK~! (딱) 바로, 그래서 내가 쌩얼 판독 선그래스를 개발했는데. 캬 내가 그거 발명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거 생각하느라고 잔머리 굴린 거 감안하면... 아아 비싸게 팔아야 하는데. 그치만 우리는 얼굴 팔리기 싫고. 내 친구들도 유명해지기 싫다 그러고.」
   「옆길로 새지 말고. 그러니까 왜? 오빠. 이제 오빠 어좁이라고 놀리지 않을께. 됐지? 자, 털어놔 봐. 왜 그런지를. 안 그래도 굳이... 어깨뽕 패션 필요없을 거 같은데? 허허.」
   「너 남자 외모 보지?」
   「응.」
   「여자는 남자 외모 봐도 되고, 남자는 여자 외모 보면 안된다. 동의하지 않지?」
   「응.」
   「네 주변에 멋진 남자들 많니?」
   「아니.」
   「너가 전에 그랬지? 내 주변엔 순 단춧구멍들 밖에 없다고. 그랬어 안 그랬어?」
   「그랬어.」
   「여자가 남자 외모평가하듯, 남자가 여자 원판 보는 게 뭐 어때서. ~라는 이치에 썩 반대하지 않지? 아니. 이건 찬성이나 OX 문제가 아니지. 누가, 왜 기분이 나쁜가 그 문제니까. 그렇지?」
   「응.」
   「너네 동네에서 네 마음에 쏙 드는 남자. 10명에 1명 되니? 안되지? 기준선을 더 낮춰서. 아니 높여서. 네 활동영역에서 네 이상형에 그나마 뽀짝뽀짝 접근하려 노력이나 한 걸 가상하게 여길만한 남자. 100명에 1명 되니?」
   「음... 있을까 말까?! 있을 수도 있고 뭐...」
   「그치? 그렇다니까. 여자는 화장 전후로 변장을 하는데, 남자는 그런 여자 마음도 만족시켜줘야 하지. 비위맞추지 않으면 고생길 훤하지. 여자말 번역기는 상시 가동이요 툭하면 커피포트 끓기 바쁘지. 나도 한때는 진공청소기였는데 왕녕에 말이야, 그 생각하면 뭘 하나. 안 그래? 배 나오면 배 나와서 싫다, 선물해주면 싸구려라서 싫다. 또 너무 꼼꼼하면 정도 이상이라서 짜증난다. 여자보다 더 섬세하면 불편해서 신경질난다. 말 많아야 할 때 말수 없으면 것도 영 아니다, 말수 아낄 때 여자보다 앞서서 뭔가 바쁘다? 몹시 불쾌함. 한대 쥐어박고 싶음. 그치? 잔말말고 따라와를 못 이긴 척 허락할 때가 따로 있는데 남몰래 NC를? 이 인간이...! 여자 본판 대번에 파악하는 남자들 선구안이 좋으면 또 인성은 별 볼일 없을 거라는 둥. 그러니가 남자 직감이 여자 육감을 앞서가서야 쓰나. 좋게좋게 비위나 잘 맞출 것이지. 허허허. 여우와 신포도 우화처럼, 남자가 자길 좋아할 가능성이 엿보일 때 주로 그 남자를 칭찬하질 않나. 어떻게 상향지원에 성공한 아가씨는, 부부도 명백히 상하계급이 존재한다고 하질 않나. 하향지원 받아줬다가 남자 머리꼭대기에서 약간만 낮춰져도 인상쓰며 불쾌해 하시질 않나. 아무튼 마음에 뭔가 스크래치 발생하면 불행, 절망, 대실망. 폭망. 어? 저처럼 촉 좋은 남자들은 여자를 무슨 진한사랑의 도구 정도로만 여긴다는 둥 친구의 남편 험담에 신나도록 맞짱구치다가. 딱 걔랑 헤어진 다음에 180도 바껴서 내 남자친구랑 사겨는 주면서 환승이별감을 물색하질 않나.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일부. 극히 일부? 그랬으면 좋겠음. 허허. 허허허. 여자들 막 친구들끼리 사석에서 이렇게 말하지? 병원에 입원해보니 쌩얼로 이쁜 여자 거의 없던데. ~라고 말이야. 그래 안 그래? 넌 안 그러든?」
   「」
   「자, 그러니까 말이야~
    네 친구들끼리 저런 비슷한 주제로 얘기 많이 해봐서 알 거 아니니. 응?
    네 친구들끼리 긍정 부정 비율 따져서... 상관관계 있지? 무엇과, 라고는 확정하지 않겠어. 
    네 친구들끼리 낙관 비관 비율 따져서... 밀접한 연관성 없지 않지? 그런데 왜, 라고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하니. 안 그래?
    매사 부정적인 남자, 좋니? 자상하지 않고 툭툭 말 막하는 남자, 사랑스럽니? 변죽만 울리다 결국 모든 걸 지 하고 싶은대로만 하는 독선가, 싫니 좋니?」
   「」
   「그리고 또 어차피 저 주제나 딴 사랑론이나 다 그게 그거.
              사랑                    불륜          이별            이별 원인      환승이별        속마음
    남자    최선을 다해라       남자 탓      권리 없음     남자 못남      하면 안됨       너만 여자냐?
    여자    최선/중간/막살자   남자 탓      권능 있음     남자 탓         할 수 있음      있을 때 잘해!」
   「」
   「만약에 내가 여자라면 난 남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하겠어. 날 꾸미는 게 뭐 어때서? 그게 왜 나쁜 건데? 허영심 인정하면 편해. 불쾌하게 뭐 하러 짜증내. 여자가 남자 좋아하는 게 뭐 죄니? 화장발이라는 건 내 자존감도 높여주는 동시에, 여자들끼리 엄마가 딸한테 말하지. 뭐라고? 딸아 우리 같은... '우리 같은'은 빼고... 화장은 예의란다. 알겠니? 라고 말이야. 그게 뭐 일종의 상례니 모종의 덫이니 그런 거 모르겠고. 그야 어쨌든 나 잘난 맛에 사는 인생, 내가 여자인데 난 화장 1도 안해도 남자들 막 처음 보든 친하든 다 나한테 환장하는데? 남자들이 내 엉덩이 쳐다보느라 정신 차리지 못하는데? 막 그냥 딱 미쳐버리는데? 그런데 내가 왜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한다"~라는 넌센스에 화를 내야 하는지. 난 통 이해할 수 없다네. 아시겠소? 여자인 나, 화장발 조명발 옷발 사진발 그 어떤 숙녀들과 상대해도. 민낯인 난 하나도 꿇리지 않는데 뭐 하러 내가 그런 잡담에 짜증내야 하겠니. 안 그래? 그래서 우리 같은 여자들은,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라는 말을 애시당초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네. 도저히 기회를 주지 않은데 아니 어떻게! 그럴 전적 자체를 만들지 않으니까. 우리는 그런 주제라면 큰소리 떵떵 칠 수 있어. 그럼. 왜 못해? 해. 잘해. 너무 잘해서 탈이긴 하지만. 재수없지? 그치? 나도 알아. 어떻게 모르겠니. 그래서 내가 말을 하지 않을려고 했는데, 너가 막 겁박하고 뽐뿌질하고 그러는데 나라고 뭐 별수 있니? 허허허. 너도 그거 알아둬 얘. 응? 대어는 쉽지 잡히지 않는다 너?! 왜 내가 틀린 말 했니? 아니잖아. 응? 열린 문으로 개들이 들어온단 말이야. 자세. 가드 올려야지 그게 뭐니. 선구안 뒀다 뭐하게? 구식탱탱묵은 경영이론대로 따라했다가 작업에 탈탈 털려서 폭락한 주식 들고서 한탄할 때 그때사 선구안으로 싱커냐 너클볼이냐, 피칭터널이 직구보다 더 긴 포크볼이냐 따지시게? 아니~ 차라리 마구를 주문하시지. 이모말 곧이곧대로 듣다가 나중 자기 발등을 찍고 싶은 날이 올 수도 있어. 그분들 인생이 어디 그렇게 될 줄이나 일찍히 상상이나 했겠니. 허허허. 좋은 백댄서는 묻지 않고 주는 거야 얘. 허허. 아니, 그건 우리끼리 아니. 그건 남자들끼리 할 말이고. 복숭아는 익었을 때 떨어진다는 거지. 헌데 그 전에 먼저 벌레먹는다고? 아, 것도 남자들끼리.」
   「이거 봐 이거 봐. 오빠가 이러니까 여자가 없지. 그래서 오빠한테서 숙녀들이 떠나가는 거야. 이래서 오빠가 안되는 거라고. 알아? 이러니까 오빠한테 여자가 없는 거란 말이야. 에라~ 인간아. 어? 오빠는 잘해 줄래야 잘해 줄 수가 없어. 알아?」
    그러면서 비비안은 냉큼 가버렸다. 
    이미 떠나버린 그녀의 뒷모습 그 잔상을 감상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는 이렇게 혼잣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왜 그래? 내가 뭘 잘못했다고. 어?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냔 말이야? 왜 대답이 없어! 말하기 싫은 사람 괜히 들쑤셔서 꾸역꾸역 말하게 만들어 놓고. 또 지나니까 말했다고 난리긴 난리야.」





    5

    군림하는 남편을 아내가 통치하다. NB는 대체 왜 인공지능 지니가 잠잠한 것일까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전화가 걸려왔다. 톰이었다. 
   「어. 톰.」
   「어, 톰?」
   「그럼 늬가 톰이지 동네 똥개 찰리냐?」
   「넌 꼭 말을 해도, 웃겨. 녹슬지 않았어. 허허.」
   「그게 웃겨? 정말? 배꼽 빠지도록 웃겨줘?」
   「정말이겠냐! 야, 시끄럽고. 와라.」
   「오라고?」
   「그래. 어서 와 우리 아지트로.」
   「늬가 뭔데 오라 가라야? 어?」
   「오기 싫어? 그럼 오지 마.」
   「누가 싫대? 왜 진작 오라하지 않았냐 그 말이지 내 말은.」
   「나도 좀 쉬어야지. 만나달라는 여자들 다 만나줄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
   「그건 그렇지.」
   「잘 아네. 그러니까 어서 와.」
   「알았어.」
    1시간 후.
    글쎄...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아지트에는 톰 혼자 밖에 없음.
   「기대도 안했다.」
   「마! 니 내가 누군지 아나!? 어? 내가~ 어? 내가~ 잠깐만. 난 누구지? 뭐야 넌?」
   「너 옛날에 안 그랬잖아. 잘 나갔잖아. 우리 친구들 가운데 인기로 너 따라간 애 있었냐? 불세출. 그런데 늬가 어쩌다...!」
   「외롭지 않다.」
   「그럼 나만 뭐 도시의 고독한 여심 사냥꾼이냐?」
   「인생 뭐 있냐? 오늘은 사람이고 내일은 생쥐다, 카프페디엠!」
   「너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구나. (절레절레)」
   「왜 마음에 안 들어? 그래 그럼. 오늘은 남자고 내일은 개다. 우리는~ 워 워 워.」
   「포기했어.」
   「뭘?」
   「찬란한 신세계에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듯한 기분.」
   「야, 너. 내가 다 꼬셔줄께.」
   「뭘 꼬셔? 늬 앞가림이나 잘해. 너 바지 지퍼 열렸어.」
   「정말?」
    몸짓.
   「늬가 그러니까 안되는 거야.」
   「난 아직도 대타들 꽤 돼. 그런 너는?」
   「말 했잖아 좀 전에. 포기했다고.」
   「어머 바보. 이런 미련곰탱이 같으니라고. 늬가 남자냐?」
   「그럼 내가 여자냐?」
   「야, 너. 어? 너 임마. 응? 포기하면 편하다는 걸 누가 몰라? 나 많이 참고 있다는 거만 알아둬.」
   「뭐? 난 더 참고 있어. 뭘 알고나 말해 임마. 어?」
   「아따 거 드럽게 깝깝시럽소잉.」
   「그거 안 어울려 너한테. 하지 마. 좋은 말로 할 때.」
   「그렇다고 너 방심하지 마. 내가 아는 여동생들 너한테 전부 다 소개시켜준 거 같지? 나 톰이야. 어?」
   「그럼 늬가 톰이지 생선이냐?」
   「어허. 내가 활동 안해서 이렇다니까. 어? 마음만 먹으면,」
   「또 또 또.」
   「그 말 들어봤니?」
   「어떤 말?」
   「검객은 자기 제자에게 가르쳐준 것보다 한 가지 재주를 항상 더 가지고 있다.」
   「가능한 대로 해라, 원하는 대로 못하면. 그만 내려 놔 이 녀석아. 야, 나 간다. 다음에 보자.」
   「나 살아있어. 애들 부른다, 어? 진짜. 나중 후회하지 마. 야, 진짜 가냐? 의리없이?」
    그렇게 NB는 아지트를 떠나서 집으로 갔다. 
    30분 후. 
    그런데 핸드폰을 놓고 왔네? 그는 돌아갔다. 그렇게 아지트에 거의 다 와서 못 볼 걸 결국 보고야 말았다. 
    바로 크리스티─톰─비비안, 다정스레 팔짱낀 삼인방 뒷모습을!
    무슨 게임하나? 그런가?





    6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 관심 전혀 없었으니까. 단지 건수만 없을 뿐. 아니, 껴달라 그럴까? 어쩌면 걔네들이 진정 바라는 게 그걸 수도 있잖아? 아무튼 그런 뒷모습을 난 하나도 선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최고로 중요하다. 그게 진짜니까. 딴 거는 다 필요없다. 사랑? 사랑은 없어~! 농담이고. 아니 진짜로, 어? 오히려 누가 날 귀찮게 하지 않으니까 더더욱 삶이 즐겁고 인생이 마냥 신나는 것만 같았다. 정말이다. 진짜라고. 거 참 왜 사람 말을 안 믿고... 난 토라지지 않았다. 잔소리를 스테레오로 들으라고? 모노 1개만 해도 부인 다변에 득도한 남편 얼굴을 바로 옆에서 봤을 때 귀에서 피가 흐르는 걸 직접 봤는데? 생생히, 현장을, 목격했단 말이다. 캬~ (절레절레)! 차라리 돌비 시스템이 낫긴 낫겠다. 아니 그런가? 정신사나움. 산만해서 돌아버림. 진공청소기 전적에 치명적 찝찝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멜로드라마 애호가든 상남자들이든 추구하며 동경하는 건 결국 딱 세 가지로 귀결되는 셈. 그게 대체 뭘까? 첫째 더티 러브, 둘째 추접스러운 염문, 셋째 찐한 사랑. 그러고 보니 다 그게 그거네. 그러거나 말거나. 그게 뭐 어쨌다고? 말이 그렇다는 거지.
    어찌 됐든 우리는 그렇게 융통성 없는 남자가 아니다. NB도 그리 썩 꽉 막힌 남자가 아니란 말이다. 안 그래도 긴 생애사 전략이라는 둥, 짧게 단타와 뻔트와 잔뻔치 쨉쨉쨉 계속 쨉 내내 쨉 끝까지 쨉뿐인 쉐도우 복서의 비애는 곧 뭐래더라? 그래. 짧은 연애사 전술이라나 뭐라나. 하여간에 말이야, 어? 거 참 나 진짜 거 증말 하여튼 진짜진짜 뻔트 좋아한다니까 글쎄. 누가 아니래? 말릴 래야 말릴 수가 있어야지. (절레절레) 아 그러니까 잔소리를 절로 부르지 왜 아니겠어. 흥! 누군 뭐 왕년에 여자깨나 안 울려본 줄 아시나? 됐다 그래. 별 무슨 깽깽이 말미잘 에잇 재미없다.
    아무튼 그 인간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아무 숙녀나 다 웃길 수 있다. 여자는 웃으면 뭐다? 간지러운 호감말고 입이 귀에 걸리는 폭소를 절로 부르는데, 여자는 웃으면 끝. 따라서 그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여자를 꼬실... 웃길 수 있다. 그러니까 이제 질린 거지. 플레이보이계에서 제발 남아주시라고 바지가랑이를 잡고 늘어져도 매몰차게 은퇴한 거고. 복귀는 꿈도 꾸지 말라, ~와 정반대되도록 부디 한번만 만나달라는 여자가 (손차양) 어? 아 글쎄 끝이 보여야 뭔 말을 하든 말든 할 거 아니냐고요, 네? 여자라면 우리는 신물이 난다. 뭐 양이 적네? 적긴 뭐가 적어. 아주 그냥 징글징글하단 말이오. 뭐 달지 않은 도넛 없냐고? 그럴 꺼면 쓴 에스프레소를 드시지 뭔 허튼 소리야. 어? 뭐가 어쩌고 어째? 이 사람이...! 이 양반이 시방 보자 보자 하니까... 뭐야. 왜 근데 주위에 아무도 없어? 뭐 1인극이라 치고.
    그런데 내가 왜 그 인간 입장 변호를 하고 있지? NB 그 허접한 녀석이 대체 뭐라고. 꼴통 같은 놈. 찌질한 녀석. 더럽게 재미없는 놈. 개새끼. 멍청이. 허세대회 예선탈락감. 허풍업계 퇴물. 허영협회 퇴출감. 입만 열면 뻥. 늘상 뻥. 노상 뻥. 입을 열면 거짓말이 그냥 자동적으로 나옴. 그렇다고 지가 눈치가 있어 아량이 있어? 배포도 요만~해. 어? 구체적으로 나쁜 놈, 지능적으로 더 나쁜 놈. 전자와 후자를 동시 석권. 어? 지 주제를 알아야지 말이야. 어디서 줏서들은 거 짜집기해서 칼럼쓰고. 어디서 줏서읽은 거 교묘히 섞어서 환상문학잡지에 연재하고. 어디서 엿들은 거 다 지가 경험한 거나 된다는 듯이 돌려막기하며 아는 척하고. 찌질한 놈. 바보. 미친놈. 지가 생판 모르는 년 겨드랑이가 도대체 왜 궁금한데? 도대체가 말이야, 어? 썩을놈. 옆에서 가만 지켜보니까 말이야 거 무슨 젖소 빨통도 아니고 아가씨가 거 어째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어? 사람이 말이야, 어? 젖소야 순수한 우유 담백한 치즈를 위해 젖통에서 우유를 짜는 거고. 젖소와 숙녀가 어디 같아? 같냐고. 어? 뭔 라쿤 성감대 긁어줄 일 있어? 애무 못해서 설겆이를 그렇게 열심히 하시나? 어? 정말 스포츠 야유가 뭔지 보여줘? 그래? 보여줘? 헛소문이 언젠가 하다 하다 유명 트로트가수(컨츄리 가수) 가운데가 어쨌다더라, 라는 헛소문이 퍼져서. 기자들 다 모아놓고 조명발 끝짱나도록 터지는 가운데. 벌컥~ 책상 위로 올가서시는 것처럼... 보여줘? 그런데 뭘 보여줘. 보여주긴 누가 보여줘. 아무튼 심심하면 썩은 미소 줄여서 썩소. 어? 능글맞은 천덕꾸러기. 능글능글 색마. 더럽게 추접스러운 호색한. 허접한 난봉꾼. 조잡한 바람둥이. 밥통. 쪼다. 등신. 어? 한마디로, 찐따! 완전 찐따.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지가 뭐 여자를 알어? 어?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 왜 지금 그 허접쓰레기 같은 놈 대변인을 자처하냔 말이야. 어? NB 그 인간 도대체 뭐하는 작자야? 하여튼 애용하는 이니셜 하고는 촌스럽게 대표적으로 NB. NC? 나이트클럽. 우웩~~~~ 누가 촌스럽다고 하지 않을까 봐 그러는 거야 뭐야. 밑도 끝도 없이 잔소리나 늘어놓고 툭하면 개 풀 뜯어먹는 헛소리나 나불대면서. 뭐 꼴에 칼럼니스트? 이런 젠장. 밑도 끝도 없이 뭔 개 벽따귀 같은 문학. 예술이 뭐 지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야. 허구헌 날 인터넷에서 이상한 사진과 영상들에 기웃기웃 볼까 말까 고심이나 하고 말이지. 하여간에 한심한 작자야. 정체가 의심. 흑심은 의뭉 그 자체. 인생이 군침. 지가 사랑을 알아? 사랑은 개뿔. 늘상 개침 질질. 웬만히 껄떡거려야 말을 안 허지. 눈빛 보면 언제나 찝쩍. (절레절레) 아무튼 야유는 이쯤 줄이기로 하자.
    그래서 집에 가서 소파에 자빠져 TV나 보기로 했다. 그거면 된다. 





    7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추억의 노랫말을 그는 기억했다. 3분의 마법에 나오는 언제적 신조어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하면 그 비디오가 기억남. 바로 조의 아파트(1996)! 줄여서 JSA. 감독: 존 페이슨. 출연: 제리 오코넬(조), 메간 워드(릴리 도허티). 그런 촌극하면 또, 그래서 나는 도끼 부인과 결혼했다. 지금이라면 어떻게 저런 촌스런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감상할 수 있었을까 싶은데. 그도 그럴 것이 조의 아파트가 1996년작. 그럼 불과 오래지 않은 그 근방이 생각남. 
    1993년: 고2때 학교가 31사단 옆으로 이사감. 하교길 스쿨버스 내에서 고1 복학생끼리 싸움 발생. 그 2명이 이상함. 1명은 나중 10년 후 NB와 브로맨스 때문에 시트콤 친구와 여동생들 난리남. 1명은 이름이 NB와 같음. 그렇게 복학생 2명이 스쿨버스 내에서 싸운 장소도 또 가관. 가관? 신비. 선거 직인이 점 복(卜)자로 바뀐 해가 1994년인데 그보다 훨씬 앞선 초5쯤에 셋이서 만난 장소가 그곳임. "엄마&엄마 계모임 남자 경찰관 즉 친구라고 부르긴 뭐하고 계모임원끼리 아는 오빠&나". 그렇게 엄마 나 외갓남자 셋이서 포도농장이던가 비닐하우스를 방문한 장소가 그곳 점 복(卜) 도로 인근. 요약하면 고1복학생끼리 스쿨버스내 싸움 발생 장소 = 엄마가 막내 손잡고 외갓남자 만난 장소. 아, 여기서는 그건 설명이고 핵심은 스쿨버스에서 싸운 애, 나중 NB와 브로맨스 관계였던 '행진해' 이름남자. 걔가 입술입천장갈림증(속어로 언청이)
    1995년: 삼류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그게 입학2회. 1994년이 삼류대 창설이자 신입생 1회. 당시 94학번 95학번 같은 학과 선후배끼리 모임 잔칫날. 선배 가운데 같은 고등학교 선배도 있었음. 즉 고등학교&대학 같은 과 선배. 레스토랑에서 하필 부른 노래 제목이 '아파트'. 그 형도 입술입천장갈림증(속어로 언청이). 
    뭐 그건 그렇고. NB는 집에서 그처럼 공상만 하기 지겨워졌으므로 도시 근교 점 복(卜)자 거리가 사거리로 바뀐 어느 동네를 구경가기로 했다. 
    그렇지만 그건 별볼일 없을 게 뻔했다. 그러므로 그 작전은 때려치웠다. 그 대신에 버뮤다 리조트로 발길을 돌렸다. 왜냐면 거기 친구들이 개장식에 그를 초대했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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