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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소설 2018. 8. 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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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는 늑대들은, 사랑은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라는 추측을 즐겨 상상했던 숙녀들은, 대체 왜 허세와 허영이 그렇게나 들쑥날쑥할까? 왜냐하면 관계와 여건과 환경에 따라 이기주의는 훼손되면 안되기 때문. 적어도 나에게는! 자존심 회복과 자만심 복구, 자부심 격려로써 그만한 방법이 없으니까. 인성, 윤리, 이타심 이런 개념도 중요하고 제때 챙기지만 우리는 신부들러리와 병풍이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으니까. 따라서 또 한 번 '없어'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래? 대체 뭐가 없을까? 뭐가 없냐면, 욕심은 끝이 없다. 욕심은! 아니다. 그건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노년이 되면 훨씬 사람이 부드러워지고, 친밀감이라는 감정을 우대하며, 여유롭고 둥글둥글해진다. 곧 인생을 즐기며 세상을 알아가다 보면 누구나 슬기로워지기 마련이다. 생활이 윤택해지면, 마음이 느긋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면, 그러므로 소망만 충족된다면 절대 욕심쟁이라고 소문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과연! 즉 꼭 그런 건 아니다. 예나 아니오만 있는 건 아니란 말이다.
    서머셋 모옴의 논픽션과 주제 사라마구의 (마지막) 픽션을 읽어보며 행간을 느끼다 보면 사람은 탄생부터 영면까지 일관되게 그것이다. 이기주의와 반짝반짝! 여기서 반짝반짝은 철없는 청춘들의 으쌰으쌰와 응애응애만 뜻함이 아니라 인생을 탐험하는 개인주의, 세상을 모험하는 주관성, 인간계에 놀러와서 얼마 만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냐 라는 개척자 정신을 뜻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 생각은 천차만별이란 뜻이다. 그 두 작가가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그분들이 겪은 세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얘기지만 지혜로운 노신사와 전혀 말랑말랑하지 않은 노인의 완고한 고집. 전자와 후자의 구분이 그리 쉽진 않단 말이다. 넌 평생 신부들러리나 해라 라는 상남자의 투정 어린 저주가 과연 어떻게 포장될까? 충분히 선심이나 선의로 바뀔 수도 있다. 곧 유독 병풍만 애호하지 않음은 단지 인간의 본능일 뿐. 실상 그 논픽션과 최후의 픽션을 읽고 느낀 점은 뭔가 약간 SF영화에 나오는 우주여행 주인공들의 심경을 감지했을 뿐이다. 노년이 되면 여유로워지는 건 맞는데 정말 많은 가치를 성취한 분들일지라도 말은 수박 겉 핥기요, 행동은 남의 다리를 긁는 예는 결코 드물지 않다. 그런데 크고 작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노년에 대한 예우는 고금을 막론하고 만국공통이다. 막살았건 멋진 인생을 실천했건 노인이라면 일단 공경이 사회적 도리다. 대체 어떤 노인의 말을 믿어야 할지 구분조차 어려운 세상이다. 후학양성이니 뭐니 불행은 아닐지언정 심심한 인생 이제사 뒤늦게 뜨게 생겼는데? 기분은 들뜨기 마련이다. 건전한 사회니 뭐니 알게 모르게 좋은 일도 했다만, 하필 숨겨진 티끌 하나가 뒤늦게 화를 부르네? 나부터 살고 봐야 한다. 내가 죽게 생겼는데 만사 제치고 해결만이 능사다. 사람은 원래 나이와 비례해서 정력 같은 과목은 서서히 줄어들 테지만, 늘어나는 게 훨씬 많다. 예를 들면 주름살, 흰머리, 말발, 글발, 솜씨, 나이, 사교, 지식, 지혜, 경험. 뿐만 아니라 재산까지. 그런데 거의 전부 늘었는데 딱 하나, 만약 재산만 줄었다? 그것도 폭삭? 그걸로도 모자라 최고점을 찍던 화려한 시절은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눈 앞에 선연하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라는 젊음의 염세주의, 어디서 아니면 말고 라는 말을 듣고서 빵처럼 또 부풀려진 허영심, 에라 모르겠다 라는 한탕에 대한 배포 등등. 오히려 직간접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어느 쪽의 셈이 예상과 달리 더 빠를 수도 있다. 더불어 노년의 우애라고 청춘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원래 우정은 추접스럽고, 사랑은 촌스럽다. 뿐인가? 인기는 대체로 거품이다. 유행은 시시하고. 표현이 심하지만 심하지 않았다. 그처럼 사고 방식, 생각의 패턴, 나댈 수 있는 정력이 바뀔 뿐이지 원숙한 노년일지라도 마음에 항상 봄바람이 부는 건 아니다. 그게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드물게 구도의 길을 가는 분도 있고 천사의 마음을 실현하시는 사례도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드물 뿐. 그래서 사람은 이기주의의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작용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러는 게 일신상 편하다. 원리가 그렇다. 이기주의자란 말은 나쁜 말이 아니지만 세상이 각박해서 우리가 단지 약간 그렇게 느낄 뿐이다. 따지고 보면 이타주의도 자기 만족이므로, 고로 이타주의는 곧 이기주의다. 물론 늬 것은 내 것이고, 내 것도 내 것이다. 너 지고 나 뜨자, 나 뜨고 넌 계속 부러운 건 하나도 없다고 하거라. 심지어 나 혼자 막살긴 싫다, 그러니 우리 같이 막살자! ~까지 이기주의일 테지만. 그래서 이기주의자와 이기주의자의 마찰을 떠올려보면 한결 공감이 수월하다. 가령,
    어째서 한 남자는 타인의 하드디스크를 복구했을까? 오죽하면! 다른 예를 들어볼까. 왜 남자는 비교 자체를 싫다고 하는 것일까? 왜냐하면 속으로는 이기는 비교에 열광하는데, 자꾸자꾸 지는 비교 대상으로만 물망에 오르니까. 뒤늦게 무대에 올라도 부족헐 판에 도마 위에 그것도 자주 오르다니. 밖에서는 친구들한테 신데렐라냐고 놀림 받고, 안에서는 오늘도 지는 비교! 예는 또 있다.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뭣! 왜냐하면 마음이 몸에 끌려가니까. 몸은 1인자 마음은 2인자. 마음은 몸을 질투. 결국 내 말은 낭만마도 공주마도, 나비마도 아닌 나방마라니. 허걱. 에잇! 말로나마 플라토닉을 챙기자. 몸이 의전마일 줄 알았는데 쾌락마일 줄이야, 마음은 미처 몰랐음. 그러나 절대 싫지는 않음. 그래서 그 대사는 결코 유행어가 아니라 일종의 인사말처럼 공통어일 뿐이다. 그 어떤 상황에 그렇게 말하지 않음이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확실히 인생을 즐기던가, 끝까지 사랑을 포기하지 않던가. 막살던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던가. (정말 유난스레 막살자씨는 우릴 따라다니는군. 지겹도록 말이야. 유난 떨고 있어 정말. 별꼴이야) 그도 저도 아니면 아직 순진한 거고. 그렇다고 어느 당사자들이 불순하다는 뜻은 아님. 절대 아님. 예는 계속 있다. 없을 수가 없다. 어떡하다 또 한 남자는 너 그럴려고 소설 쓰냐 라는 핀잔을 들어도 들어도 부족할까? 왜냐하면 그동안 쌓인 게 많았으니까. 속에서 또 밖에서.
    그런데 허세와 허영이 왜 갑자기 남의 흉보는 얘기로 바꼈지? 왜냐하면 아마 NB는 일하기 싫어서 그랬을 것이다. 놀기마저 싫증나서 그랬을 수도 있다. 둘 다 뭔가가 잘 안 풀렸던 거지. 그런데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정답은 또 따라하기였다. 따라하기가 또 문제였다. 그가 최근 보는 책 가운데 두꺼운 심리학 개론이 있다. 거기 이렇게 나와 있다. 특성 수준에 대한 음식의 효과 요약에 대해서, 단백질은 창조성을 높여준다고. 그래서 그는 고기를 먹었다. 그 결과 어떻게 됐을까? 피둥피둥 살이 쪘다. 하루 아침에 창의적인 영재로 거듭날 수는 없었나 보다. 또 카페인은 외향성을 높이고, 감미료는 안정 욕구에 민감해진다. 낮잠은 충실성을 올리고 유산소 운동은 적응성을 올린다. 그외 뭐는 어떻고 뭐는 어떻고, 그대로 따라했더니 어떻게 됐을까? 배가, 산으로, 갔다!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아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농담이고. (여유가 된다면 하루에 1쪽식 정독하면 좋을 듯한 매우 매력 높은 학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긴 뭐가 그래서야! 누가 그래서를 반긴다고.
    아무튼 NB는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톰과 존티와 NB. 오랫만에 셋이 뭉치기로 한 것이다.



    2
 
   「야! 나랑 같은 옷 입고 오면 어떡해? 아 나 이거 정말 당황스럽네. 글쎄 사람들이 우릴 보고 뭔 생각을 하겠냐고. 내 말이 사석이 아니라면 약간 오해를 살 여지도 있긴 하다만, 내 의도가 그 어떤 편견이 아니라는 건 굳이 밝힐 필요까지는 없어. 하지만 우린 지금 사석이고, 난 지금 남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단 말이야.」
   「뭔 소리야? 늬가 나 따라한거네. 내가 먼저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렸자나.」
   「아 맞다. 늬가 얘 따라한 거네.」
   「뭐? 그러니까 늬가 안되는 거야. 그러니까 너는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는 거라고. 아직도 모르겠어?」
   「모르긴 뭘 몰라! 따라한 건 넌데, 그런데 왜 내가 무관의 제왕이어야 하냐? 왜 나만 비인기 3병맨이어야 하냐고! 어?」
   「모르네. 아직도 몰라. 너 그런 말 안 들어봤지? 뭘 좀 아는 오빠네 뭐네. 성격 좋다는 둥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다는 둥. 둘 중 누구야, 왜 항상 쟤야? 괜찮네 어쩌네, 와 오빠 뭐라 뭐라! 단, 그런 얘긴 들어봤을 수도 있어. 오빠니까 믿는다고. 글쎄, 한 다리 건너서 신뢰한다라... 그거도 좋은데. 그 반대는 어떨까? 차라리 둘 다는!」
   「뭐-뭐, 뭐라고? 또 늬 자랑이냐! 어?」
   「또? 뭐가 또? 아마도 이렇게 직설적으로는, 처음 아닐까! 암산 안되니? 늬가 자랑을 많이 했을까, 내가 자랑을 많이 했을까? 구태여 계산할 필요까지 있냐? 꼭 어디서 공인 받아야 할 일은 아니 것 같은데. 굳이 비교해서 새 발의 피라고 답을 들으면 나는 괜찮은데, 그런데 있잖아. 그러면 내가 너한테 많이 미안해지잖니. 응? 너 있잖아. 인생의 첫 20년을 시골에서 살았지?」
   「어. 그게 뭘 좀 모르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
   「상관없어.」
   「상관없어?」
   「어. 상관없어. 다만! 전적은 상관 있지. 암. 그렇지. 그렇고 말고.」
   「그건 왜? 그건 왜 그런데? 뭘 좀 아는 건 대체 뭐고, 뭘 좀 모른다는 건 또 뭐고 말이야.」
   「왜냐하면 그 때문이지. 다 그런 건 아닌데, 전적이 귀여우면 일단 속에 쌓인 게 많아. 쌓인 게 많으면 그걸 뭘로 보상하니? 허세로 보상해야지. 긍정적으로 취미 생활이랄지 다른 교양으로도 풀 수 있겠지만 말이야. 예선 탈락만으로 입만 열면 뻥뻥 터트릴 정도면 개그맨이라도 될 텐데, 그냥 어중간한 상남자라면 친구의 과도한 자랑 듣기는 짜증나야 정상이야. 그래서 서로 대화는 하는데 각자 딴 얘기를 하게 돼. 그러니까 옆에서 가만히 들어보면 완전 덤앤더머야. 답답~하다고. 그런다고 부족한 전적이 허세로 보상될까? 그럴 리가 있겠니. 그럼 당연히 사랑극을 감상하는 것도 별로겠지. 듣기도 싫다고! 어? 보기도 싫어. 남자에게 말이야,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허세는 똑같아. 본능이니까. 그처럼 우정에 대해서도 1.0─1.1─1.2...내가 이미 다 정해놓은 채 나 혼자 옆에서 듣든 말든 막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 이유도 없어. 1.1에게는 그렇게 말하지. 너의 여자는 내가 앞으로 확실허게 책임지겠다고. 큰소리 뻥뻥. 응? 그런데 1.5나 2.0에게도 그럴까? 그럴 리가 있겠니. 뭐겠어, 악담이지. 전적이 그만큼 중요한 거라고. 5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그런 유명인도 사랑이란 주제만 나오면 얼굴이 망가지는 예, 드물게 있지. 전적도 그렇고 스스로 생긴 거부터 짜증나는 거야. 거울만 보면 저 뭐 같은 인간, (설레설레), 쨰는 일단 시비조거든. 허세로써 슥 넘어가면서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말 그대로 허세일 뿐.」
   「거 참 말 많네. 그러니까 내가 뭘 모르는 거냐고! 어? 아 정말...!」
   「워─워─워! 거 봐봐. 간접화법이면 일단 짜증 먼저 내고 보자나. 자기의 야망이 타인에게 소망이란 걸 인정하기 싫어하잖아. 의무방어전이네 지명방어전이네 그런 거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거든. 마음과 달리 말이야.」
   「그래? 늬가 내 마음을 알어? 그러든 어쩌든, 그럼 인정할께. 그게 뭐든지. 왜냐하면 뭔지 몰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도저히 정답이 뭔지 듣지 못할 테니까. 그러니까 대체 내가 모르는 게 뭐냐고? 베텐더에게 1등, 웨이터에게 2등, 숙녀들에게 3등조차 나는 아차상마저 과분할 테지만 너네들도 그건 후련하게 인정하잖아. 너네들이 속 시원하게 공인한다고. 내가 큰 재주는 없지만 잔머머 전문이란 거 말이야. 잔재주, 잔지식, 잔소리, 잔재미, 잔꾀, 잔뻔지, 잔머머. 응? 나보다 더 잔기술 뛰어난 사람 여기에 있어? 나도 차라리 너네들이 나보다 잔머머가 훨씬 뛰어나고, 내게 큰 재주 딱 하나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OK! 맞아. 확실해. 인정. 분명해. 왜 아니겠니? 그런데!」
   「그런데 뭐? 내가 뭘 모르는데?」
   「아 턱 좀 집어넣어라. 그러다가 턱으로 나 때리겠다. 그러다 맞으면 나 꽤나 아플 테고 말이야. 응?」
   「아 정말! 넌 그렇게 뜸 들이는 게 좋니? 내 조바심이 재밌니? 상대를 안절부절 못하게 만드는 건 네 특기니? 아니면 취미니! 들었다 놨다 쥐락펴락 그거 피곤하지도 않냐고. 내 입장 생각 좀 해 봐봐. 밀려졌다 당겨졌다 밀려졌다 당겨졌다! 내가 무슨 남자에겐 밀물이고 여자에겐 썰물이니? 남자한테는 으쌰으쌰 만유인력이고, 여자에게는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뭐 척력이냐고. 어? 그런 내 기분은 어쩌겠니? 친구라면서, 응? 늬가 내 마음을 알기나 하니?」
   「그래. 또 패자는 나다. 내가 잘못했다. 그러니까 늬가 뭘 모르느냐! 늬가 모르는 건 그거야. 너 저번에 우리한테 그랬지. 부러워하지 말라고. 응?」
   「아 그거야 농담이잖아. 남자들끼리 그런 말 안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 우리가 예의 차릴 사이니? 우리끼리 뭐 법도를 따져야해? 친하니까 놀리고 좋아하는 으쌰으쌰니까 달리는 거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늬가 안되는 거야. 그러니까 늬가 전적이 그만그만하다는 거고. 부러워하지 말라! 농담 치고는 좀 저급하지 않니? 부러워하지 말라는 건 곧 우리가 널 부러워한다는 걸 전제로 하는 말이잖아. 맞지? 그런데 실상 우리가 널 부러워하니, 아니면 늬가 우릴 부러워하니? 넌 아직도 바텐더랑 친구를 혼동하고 있어. 그게 문제야. 어? 그게 늬 문제라고. 꼭 보면 하수가 그런다니까. 고대 라틴어처럼 정언하여, 머머하지 말라! 뭐, 머머하지 마? 그럼 일정 범주 안에 있는 거만 하라는 말이잖아? 내 마음에 드는 거만 하라는 말이잖아? 그러니까 늬가 토너먼트에서 매번 탈락하는 거라고. 금은동은 저 멀리에 있어. 그러나 얻어걸릴 수도 있어. 그런데 상 받으면 뭘해 인기 식었는데. 몸이 예전 같지 않거든. 어쨌든 떴다 가정하고 딱 유명해졌어 인기와 황금이든 뭐든 다 챙겼어. 그런데, 그러면 뭘해 힘이 빠졌는데. 야생마이긴 야생마인데 늙어버렸거든. 젊은 이상을 설파할 수야 있지만, 속으로는 젊음이 부러우면서 사석에서는 그래. 나는 무엇도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고. 응? 날 부러워하지 말든가, 머머하지 말라? 재밌네 재밌어. 너 그거 아냐? 너랑 우리 동네 사시는 할아버지랑 말하는 게 완전 똑같아. 말투, 어조, 화제, 화법, 자주 쓰는 수식어, 반복하는 숙어까지 와! 어떻게 그렇게 똑같을 수 있지? 아주 그냥 완벽해! 판으로 딱 박은 거 같다니까. 아 정말! 진짜 완전 진짜! 그 할아버지랑 너랑 따지고 보면 뭔가 공통점이 있을 텐데...」
   「그래? 원래대로라면 내가 기분이 나빠야 정상인데... 뭐랄까 뭔가 흥미로운 주젠데. 약간 재밌어. 주인공이 나니까 그런가? 아니면 내가 이상한 건가? 그래도 좋아. 오오, 정말로 재밌는 요점을 찝은 듯 해. 솔깃하긴 하다고. 그런데 그 어른신 부자니? 차는 뭐 타? 옛날에 무슨 일 하셨는데? (피식)! 부자든 아니든 그게 나랑 뭔 상관이야! 체! 헛 참 나, 그렇지만 내가 너네 동네 할아버지를 만날 수는 없잖냐? 상큼한 숙녀를 소개 받아도 부족헐 판에 말이야. 그렇지? 어쨌든 그건 넘어가고. 그래. 그럼 고수는? 고수는 어떻게 하는데?」
   「고수는? (딱)! 그럼 하수가 아닌 고수는 어떻게 할까? (쉭─쉭─쉭)! 당연히 그 반대로 하지. <머머하지 마라, 머머는 없다> 가 아니라 <날 부러워해라, 날 따라해봐요> 그렇게! 응? 늬가 하수란 말이 아니야. 응? 다 너 생각해서 하는 얘기라고. 너 솔직히 생각해 봐봐. 주변에서 누가 너한테 이런 얘기 해 주냐? 그런 사람 있냐? 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라. 어디 술집을 전전해도 어떻게 하면 널 벗겨먹을 생각을 할까, 까지는 아니겠지만 마음에 맞고 말이 통하는 여급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야. 늬가 술집을 좀 많이 다녀봤니? 내 말에 동의하지? 흐흠. <아니면 말고>와 <하면 된다>도 어떻게 보면 종이 한 장 두께 차이지만, 달리 보면 크나큰 차이라는 거야. <나는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았다>, <나를 밟고 올라서라>! 관행과 인습과 문화라는 건 말이야 전자에서 후자로 발전하는 것 아닐까? 질서든 무엇이든 버리고 어기고 무시하며 무심한 <나는 예외>에서 <나부터>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에서 <해야 한다>로! 그러면 그 틈새 시장은 뭐겠어? 2인자 전략도 있고, 천재들의 공통점인 모방 학습은 물론 그것도 있을 테지. 어라 친구가 어떻게 하네, 난 따라하는 건 싫다 그래서 나는 다른 걸 하겠다 라고. 그처럼 거꾸로 할 게 있고 바로 할 게 있는데, 그걸 넌 아직도 반대로 하고 있다고. 응? 이제 좀 이해가 되니? 빈수레가 요란하니까, 세상은 통속적이니까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하지. 뭐는 뭐라는 직설법에 진정 능하다면 부럽다고 하고, 술값은 늬가 내라고 정당하게 요구해야 하지 않을까? 술값을 원래 잘 냈으면... 지겨워도 누군가 바텐더 역할에 충실할 수 밖에. 하여튼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수많은 기교와 고결한 격조를 배운 다음에 모든 것을 잊으세요 라는 마에스트로의 작별인사를 듣고 난 다음, 전 세계를 누비며 내 이름을 만방에 알리는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탈모에 주름에 이별이니 권태와 이직등 인생의 그 어떤 변화를 겪더라도 나는야 뭘 해도 대학생, 끝까지 대학생? 나는야 끝끝내 상큼한 여대생들의 이상형? 그런데 실상은 이상형이 아니고, 부러운데 부럽지는 않고, 그녀들을 어떻게 할 수는 없고 훔쳐보기나 하는 나는 도대체 뭐냔 말이야! 어? 위치가 말이야 사는 위치가 영원한 대학생. 아울러 면학한 내 허세는 어설픈데, 친구들로부터 들은 대단한 허세를 차마 잊을 수는 없고, 아집마저 포기할 수 없다? 사는 지역이 거길 못 벋어나니까 동네의 명인이자 학파의 유명한 촌닭이 되는 거라고. 비록 촌년에 촌닭일지언정 깜짝상도 받고 유명해지며 부자도 될 수 있는데, 제발로 내려갈 수는 없을 테니 일평생 꼬끼오꼬꼬댁 삐악삐악 그럴 밖에 할 수 없다는 거, 정녕 아직 모르겠니? 나 봐 봐, 날 보란 말일세. 지금 내가 뭐라고 하니, 응? 응애응애 삐악삐악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어? 먹고 살려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거, 너도 잘 않잖아! 친구도 떠나고 교수도 떠나고 교직원은 물론 주민도 다 떠나는데, 늬가 무슨 원로야 뭐야? 솔직히 말해서, 늬가 나온 그 학교 노벨상 몇 개 받았니?
    이런 얘기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이 아니라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인데 넌 정말 유명해지고 싶지 않니? 부자되고 싶지 않니? 넌 돈 욕심 없니? 차 욕심도 없니? 욕심이 뭐가 나쁘니? 있잖아 너 욕심 있잖아? 차 욕심 있잖아. 그런데 왜 차 욕심 없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봤니? 적절한 이기주의가 왜 욕을 먹어야 하냐고! 여자들한테 인기 있는 남자가 되고 싶지 않니? 내 친구 중에 그런 애가 있어. 다른 건 다 좋은데 허세지수가 월등한 친구. 자존심 황제도 심심치 않게 있듯이 누구나 사람은 A부터 Z까지 뭐는 높고 뭐는 낮을 수 밖에 없어. 나도 알아. 심리학에서 말하듯이 타고난 기질은 바꿀 수 없고, 그것이 표출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는 거. 나도 알아. 그런데 넌 약간 이상해. 굉장히 특별해. 그런데 보편적이어야 할 부분까지 특별하다는 게 문제야. 허세는 허센데 그보다는 오히려 성격장애나 강박증에 가깝단 말이야. 몸은 아닌데 마음은 할아버지 세대와 똑같다니까. 그래서 간혹 보면 좋을 때도 있는데 어쩔 땐 도무지 말이 안 통해. 무조건 자기 생각만 해. 그게 심하니까 어떤 남자가 헤어지는 여자한테 아마 그랬다지? 넌 너 밖에 몰라 라고. 친구가 말을 해. 축구장 분위기 봐서 독주는 자제했다, 그러면 그래 나는 어쩌겠다고. 무슨 피자 반죽도 아니고 말이야,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것 구분도 없이 다 내 맘이야? 또 친구가 말을 해. 동네 산책하다가 어느 강아지를 자주 만난다 그런데 나는 녀석한테 애정 순위가 20위권 저 너머다. 그럼 또 그 강아지를 기어코 똥개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려. 값싼 과자 몇 개 던져주면 상황 끝난다고. 그러면 게임 끝이라고.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지만 말이야 개를 흠모하는 애인이나 딸처럼 생각하는 견주도 흔치 않은데, 그런데 뭐야 삼단논법이야? 모든 개는 똥개다, 똥개는 내게 친절하다, 나는 똥개를 좋아한다, 그러니까 모든 개는 나를 좋아한다, 고로 그 개도 나에게 똥개가 되어야 한다? 막살자네. 어? 막살라야. 잠깐만, 뭐야 이거, 이건 5단 논법인데. 어쨌든 그런데 막살자 라는 웨이터가 영 신통치 않으니까 변심은 정당한 것, 라면서 단골을 에르메스로 바꾸기. 왜 안 되겠어! 그래서 간혹 말이 안 통하니까 때로는 그냥 답답하기만 할 뿐. 그렇다고 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다 라고 내 허세를 비틀 수 있는 유형도 아니야. 오직 수직 밖에 없다고. 뻣뻣해. 꽉 막혔어. 하긴 남자들이 원래 좀 그렇지. 치타, 표범, 제규어, 사자, 하이에나, 늑대 그렇게 말이야.
    아 말을 너무 많이 했더니 몹시 피곤한데. 이러면 정작 대뜸 꽃과 과일과 물고기가 나타나면 힘 딸릴 텐데. 사자는 모기로부터도 날 보호해야 하고, 호랑이는 개구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어쩌지? 하는 수 없지 뭐. 난 그냥 이번에는 맹수이기를 포기하겠네. 어? 과감히 포기허겠다고. 무엇을 위해서? 이번에는 내가 병풍이자 신부들러리니까 우리의 우정을 위해서! 푸하하하하하하. 흐흠 흐흠. 허허허허허, 허험! 잠시라도 말이야. 흐흠. 하여튼 그와 더불어 무명에다, 가난하고, 인기 없고, 희망도 없고, 그런데 야심은 만만치 않는 데다가 냉소에, 투정에, 말수는 없고 잘 웃지도 않고 상대가 등 돌리면 확 바뀌기까지 한다? 그런데 옆에서 딸랑딸랑 반짝반짝 새콤달콤 날 띄울 때만 겸연쩍다며 썩 나쁘지 않다는 듯이 식 웃는다? 쓱 입이 귀에 걸린다? (친구가 데려온 여잘 보면서 닮았다는 뜻으로) 우마 써먼, (하이파이브)! (친구가 데려온 여잘 보면서 가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우와~ 표정이 표정이......! 누구나 친구들 중에 이런 친구, 최소 한두 명씩 있지 않을까? 그런데 알고 봤더니...... 워워워 그만 그만 그만. (여급1에게) 너 학교 어디 나왔니, (여급2에게) 너 몇 학번이니, (여급3에게) 나 학교 다닐 때... (설레설레)! 가끔 헷갈려. 거기 혹시 1인을 위한 노인 대학이 아닐까 라고. 나 고등학생 때 유도복 입고 명산 어디를 뛰어다녔네 어쩌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은 묻지 않는 이상 말을 안 할 텐데 말이야. 그렇게 거꾸로맨의 주특기만 반복하다 보면 나중엔 내 얘길 들어주는 사람이 통 없으니까, 끼리끼리 으쌰으쌰, 그러다 결국 찾는 곳은 어디겠어? 그렇다고 그분들은 또 뭔 죄니! 한두 번도 아니고 아예 바깥에 안내문을 붙여놓지 않냐 그거야. 그러니까 뭐라고? <여-바텐더 없습니다. 바텐더 남자입니다>라고.」 
   「자 자 그건 그렇고. 너네들이 여자를 얼마만큼 좋아한다는 거 내 모르는 바 아니니까, 그러니까 가자. 지금 당장 가자고.」
   「가? 어디로?」
   「가긴 어딜 가?」
   「어디긴 어디야! 옷 사러 가야지. 아까 늬 말대로라면 둘이 같은 옷을 입으면 좀 그럴 수 있는데, 셋이 같이 입으면? 그건 괜찮은 거거든. 안 그래? 어차피 바보된 김에 아예 바보왕이 되잔 말이야, 이 친구들아. 응? 안될 거 뭐 있어! 다음 번에는 내가 먼저 어디서 명문대 과점퍼를 구해다가 입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려버려야지 정말. 못 말린다니까 정말!」



    3

   「늬가 나온 그 학교, 노벨상 몇 개 받았니?」
    여기서 잠깐. 부언 설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인 듯 하다. 읽는 사람 꽤나 피곤하고, 듣는 분 꽤나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친구끼리 이런 거 받아줄 수 있음. 그래야 함. 난 늬 허세 다 받아주는데, 넌 왜 통 듣지를 않니? 나도 말 좀 하자! 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그럴 수도 있으니까. 엇비슷한 예로 술집에서 타인끼리 체통을 살짝만 내려놓는 대화를 들 수 있다.
   「당신은 백인들 얼굴 구분할 수 있나요? 난 동양인 얼굴 통 구분을 못하겠어요.」
    아무것도 아닌 담소를 다문화 환경에 너그로운 사람이 볼 때는 드물게 인종차별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보기도 한다. 그건 응당 대부분 선뜻 이해가 어려운 일! 서술자도 처음에 도저히 이해가 어려웠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봤다. 그래서 고심 끝에 차근차근 추상화를 구상화로 바꾼 다음, 조곤조곤 말로 풀어봤다. 딱히 민감한 질문도 아니고 오다 가다 만난 사이에 딱 환영할 만한 주제인데, 날씨 얘기나 그거나! 그게 무슨 나쁜 말이라고? OK! 그런데, 왜 누군가는 내 옆구리를 슬쩍 찌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말하기 싫어하고 나서기는 더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골상학적 소견과 공감과 유대감은 얼마든지 괜찮다만, 이를 테면 골상학적으로 루저─루저가 뭐가 나쁜가, 모른 사람은 없다 외모와 외양의 차이를!─다른 기준으로 비틀어 생각하는 입장도 있을 테니까. 흑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중국이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고... 아니 설마 인도가? 그러는 것처럼, 어떤 가정법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흑인에, 빈곤에, 못생겼고, 키도 작고, 말수도 없고, 같이 사는 장애인 가족도 있으며, 연애 경험도 없고, 흑인 누구처럼 유명하지도 않고, 흑인 누구처럼 웃기지도 않고, 흑인 누구처럼 잘생기지도 않고, 흑인 누구처럼 노래나 춤과도 거리가 멀고, 흑인 누구처럼 전혀 머머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객관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거의 없는 일일 테지만, 일단 흑인에다 루저로써 쌓은 게 많은 사람인데 뭘 해도 되는 일은 없고, 이미 충분히 가난한데 더─더더─더더더 가난해지기만 하며, 전망은 어둡고, 하필 그날따라 기분도 꿀꿀하다면, 화자의 의도를 어쩌다 곡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점. 미처 챙기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잘생긴 사람은 못생긴 사람의 심정을 99퍼센트 추정은 하는데 100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다. 선녀는 미녀가 받을 질투와 시기심이 어떤 아름다움인지 99퍼센트 추정은 하는데 100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다. 연예인병에 걸려보지 않고서는 그게 대체 어떤 이상한 증상인지 이해는 하는데, 완전히 체감할 수는 없다. 대충 또는 아주 많이 알 수는 있는데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30년, 50년을 같이 산 부부일지라도 서로 모르는 부분이 적지 않다.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도 인생의 오랜 시절을 할당하고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 키 빼고 다 가진 남자가, 키도 작고 못생기며 돈 없고 비리비리 찌질한 남자 루저의 마음을 진정 이해할까? 같은 남자니까 둘 다 키가 작으니까, 그러니까 키 빼고 다 가진 남자는 꺼벙한 남자 루저를 이해할까? 그럴 리는 없다. 그럴 수는 없다. 말도 안되는 얘기다. 공감하며 헤아리고 이해는 할 수 있는데,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마디로 불가능한 일이다. 백조에게 수치심에 해당하는 일이 촌닭에게는 자랑이다. 고양이와 개가 말이 안 통하듯 말과 늑대는 생김새도 다르다. 세대 차이든 뭐든 우리가 너구리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캥거루의 심정을 배려해야 한다? 고슴도치가 뭐라 하겠나! 고슴도치는 이렇게 말해야 정상이다. 어떻게? 이렇게,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만약 고슴도치가 그러지 않는다면 그건 꿍꿍이가 있다는 뜻이다. 어쩌다 전쟁 경험이랄지 피부 트러블이랄지 이례적인 경험으로, 아 그래서 그렇구나, 라고 이해심의 씀씀이가 헤프게 되는 일도 드물게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끼리끼리를 선호한다. 끼리끼리는 나쁜 게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편견을 대체로 옹호한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좋지만 누구나 백지장 같은 하얀 마음이라면 이 세상의 사기꾼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게?) 그렇지만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는 더 좋아하다가 행운상에 당첨된 사람들은 그래프의 전 영역을 신경써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는 피곤해도 의무적으로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 적당히 구성을 만들 수 밖에 없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교훈도 넣고, 인종 구성도 신경 쓰고, 동성애자 포함해서, 거지도 행인으로 나오고, 친구들 중에 가난한 친구도 할 말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비전문가는 전문가처럼 피곤하지 않다. 쿨하다. 완전 시원하다. 뭔 생선 같은 놈 하나 나와서 인간이랑 연애하는 영화네 어쩌네, 내내 걸어만 다니다 끝나는 영화네 어쩌네. 완전 쿨하다. 완전 시원시원하다. 그런데 비전문가 중에도 전문가가 있고, 전문가 중에도 아마추어는 흔하다. 그래서 끼리끼리의 질서와 우정의 규칙을 오다 가다 만난 사람도 동일할 것이라 가정하고 말함에 대해서 드물게 제지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곧 어떤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인사말의 기준선이 다를 수도 있을 듯 하다. 러시아에 가면 술집에서 다른 탁자에 앉은 사람과 눈을 마주치면 안된다고 한다. 다른 데서는 뭐한 놈이 성낸다지만, 러시아에서는 뽕~ 실례의 소리가 들리면 절대, 누구도 절대 쪼개면 안된다. 아, 웃으면 안된다. 그처럼 절친한 사이도 아닌데 할 말이 많지 않은 가운데 괜찮은 화제 하나를, 누군가는 이렇게 누군가는 또 저렇게 느낄 뿐. 유대감이나 유머로 받는 게 보통일 텐데 드물게 다큐멘터리랄지 시적으로 듣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틀린 말도 아니고, 그 분별력 부족이 절대 죄도 아니다. 오히려 그게 정상이고 반가운 질문. 왜냐하면 사람에 따라 자동차나 신발과 옷의 상표를 읽지 않는 이상, 누군가는 외관만 가지고서는 구분을 못한다는 말과도 같으니까. 글쎄요 남자들은 대충 보고 차 이름, 모델명, 생산연도, 가격, 옵션 등등 대충은 알지 않나! 눈썰미는 통상 개인차가 있지만 말 그대로 개인차일 뿐. 오래 살아야 느끼고 이해하며 체득하는 일도 있을 테니까. 왜냐하면 나쁜 의도로 꺼낸 말도 아니고, 어감과 분위기를 따져봐야겠지만 100퍼센트 동감하는 얘기니까. 그게 그렇게 공감하기가 퍽이나 어려운 얘기는 절대 아닐 테니까.
    따라서 지나치지 않은 생각의 자유, 의견의 다양성은 어디까지나 자연스러운 일. 때문에 「당신은 백인들 얼굴 구분할 수 있나요? 난 동양인 얼굴 통 구분을 못하겠어요.」 라고 질문했더라도, 최소한의 친분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극미하게라도 있을 수 있으니 그런 질문은 자제하자 라는 친구의 눈치에 그냥 쉽게 미안이라며 넘어가는 건 모종의 회피에 가깝다. 나는 악의 없었고 그냥 궁금했다, 라고 당당히 밝히면 된다. 아직은 로보트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니까 그 말이 뭔 얘긴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상황을 바꿔서 중동 사람이 유럽인에게, 아프리카 사는 사람이 남미인에게 저처럼 물어본다면 그건 인종차별에 대한 오해의 여지가 없는 것일까? 아니거든. 똑같은 논리거든. 여자의 우정에서 존재 자체가 밉살스러움의 대상이고, 남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자존심이라면 몰라도 문명인 대 문명인으로써 공통된 유대감마저 대폭 축소된다는 것에, 나는 반대다. 그러나 그와 같은 불합리한 위축감이 딱하기는 하나 극력히-까지는 아니고. 다만 그 어떤 환경에서 수십 년 살고, 그 어느 분위기 때문에 제철 맞은 휴양지에 파리가 날릴 수도 있는 일이니, 그래서 아하 라면서 그럴 수도 있겠거니 추측은 가능할 것이다.
    심정, 마음, 생각, 사랑, 차이라는 게 그렇다. 그렇듯 각계각층 남녀노소 어디를 보더라도 그래프의 일정 영역은 없을 수가 없다.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는 사람, 어느 유년은 나도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 또 다른 어른은 이 맹숭맹숭한 시간이 어서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연애하느라 바쁜 친구들은 이 행복한 시간이 천천히 가주었으면! 누구는 총각 때로 돌아가고 싶다, 누구는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오나 세상이 망하는 게 소원이라는 사람이라고 왜 없겠나. 일부러 쌀쌀맞은 게 아니라 원래 쌀쌀맞은 사람, 상-상류층에서 예의와 달리 본심은 어떤 사람, 시골 사는 상인 중에도 유달리 삐딱한 사람, 드물게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그런 이유로 아마도 커밍아웃은 쉽지 않은 것 아닐까? 학교 다닐 때 동성애자로 대충 짐작 가는 친구가 있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숫자가 점점 어떻게... 점점 늘어가는 것만 같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당신은 백인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누군가는 괜히 한번 꼬아서 듣는 게 정상일 수도 있을 테니까. 일부러 속깊은 대화나 민감한 감정 교류는 참아야 하는 이유도 있을 테니까. 그 둘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니까, 고로 차라리 연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처럼, 뭐 몇 개 받았냐고? 사석의 대화란 게 그렇다. 제3자가 들을 거란 가능성을 전제하지 않는 것. 그게 진짜다. 아니면 가짜다. 그래서 드라마와 영화에 나오는 대화는 태반이 가짜다. 오히려 그로써 우리에게 감상이 하닌 (때로는 식상한) 학습을 강요하는 일면도 없잖아 있다. 그치만 그 또한 인생 학습으로써 괜찮은 하나의 방편이다. 그처럼 제3자를 완벽하게 배제한 대화, 그게 친구 사이의 대화다. 그게 퍼지는 건 경우의 수고. 실수로 퍼질 수도 있고, 두더쥐가 있을 수도 있다. 아예 입 싼 친구가 동네 방네 소문 내고 다니는 일도 있다. (우리는 남 험담하는 걸 싫어하지만, 알고보면 사람들은 원래 남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만 외우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어쩌다가 사람들과 사귀다 보면 뭐든지 알려지게 마련이다. 비밀이란 하늘도 몰라야 진짜 비밀일 테니까. 그처럼 대화란 게 한 다리 건너면 그렇게 된다. 친구에게 야 나 집 샀어. 친구는 다른 친구에게 얘기한다. 걔 있잖아, 건물 샀데! 초가집 겨우 장만했는데, 어느새 무슨 타워의 사장이 되는 거지. 하루 아침에 말이다. 사적 대화라는 게 이렇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친구가 핸드폰을 보고 얘기한다. 멕시코가 내 해외여행 희망지 탑3에 드는데, 왜냐하면 세계에서 피라미드가 제일 많은 곳이거든, 아 나 이런 거기서 단편영화 찍어야 하는데 이거 이거 이러면 곤란한데...! 그럼 옆에서 거든다. 어감을 들어보니 지식 자랑은 아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를 테니까. 멕시코는 오히려 스페인 식민지일 때가 낫지 않았을까? 그럼 또 이렇게 받는다. 너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고서 하는 얘기냐? 차라리 독일이 프랑스의 식민지일 때는, 유럽에서 흑인이 제일 많은 나라인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 늬가 나보다 많이 아니? 아예 영국이 로마제국 식민지일 때가 나았겠네. 아니, 터키가 그리스를 지배하던 시절은? 아니다. 지금 독일 인구의 10퍼센트가 터키계인데, 우리 외삼촌이 거기 살거든, 뭔 얘기를 하는지 듣고서 나중 얘기해줄께. 그런 말 하지 마, 인마! 이탈리아에서 친구들끼리 외모가 좀 딸리면 모로코나 튀니지 어디 어디쪽을 닮았다고 하는 건 제3자를 완전히 배제한 사적 대화 곧 장난 반 농담 반인데, 모로코 사는 친구가 들으면 기분이 어쩌겠니. 흑인이 미국 대통령도 했고 아랍계가 런던 시장도 하는데, 우리도 좀 세계주의자처럼 할 말 못 할 말 가려서 하며 고상해져야 하지 않겠니? 그래서 결론적으로 친구끼리 의견은 일치한다. 도대체 그 약이란 게 얼마나 대단하길래! 라고. 진짜로 영화에 나오듯이 막 사람 머리가 기린이나 코끼리로 보이고, 입에서 화염이 눈에서 레이저가 나갈까? (아마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나! 아닌가? 모르겠다) 막 그러면서 장풍에 뭐에 얘기는, 배가 산으로 간다. 마지막으로 자랑이 빠질 수 없다. 너 캐비어 먹어봤어? 라고. 그게, 바로 그게 사석에서의 고상한 대화다. 비화가 베풀기 꺼려하는 사연. 토크쇼에서 손꼽히는 해프닝. 잊을 만 하면 또 다시 회자되어 뒤통수 벅벅 긁게 만드는 기억들. 댓글 토론도 있다. 어디서 7년 살고 온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어디서 7년 살고 온 거 맞냐? 너도 햄버거병 걸렸냐?─난 아니다 난 아니야. 그런데 너도 라고? 넌 걸렸네 햄버거병─뭐? 내가 뭐 좀비냐? 야 초딩. 너 말 다 했어?─나 말 다 했냐고? 아직 시작도 안했다. 됐냐?─뭐-뭐, 뭐가 어쩌고 어째? 라면서 다투는 생면부지의 대화. 그게 바로 사석에서의 고상한 대화다. 게임 하다가 진짜 초딩한테 그 어떤 통쾌한 몇 마디를 들어보면 아차 한다. 휘청 한다. 웃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바로 그게 사석에서의 고상한 대화다. 그래서 발라드 가수는 대중에게 날 100퍼센트 드러내면 안된다. 절대 안된다. 그렇다고 발라드 가수만? 그건 아니거든. 반대로 사석과 공석의 구분이 없고, 사생활마저 전면 상시 방송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산업에서 요구하고 틈틈히 틈새 시장에서 환영한다. 수군수군 물개박수는 벌거벗은 임금님도 춤추게 한다. 그러니까 연예인 지망생은 경쟁이 치열하고 오히려 일반인이 그런다. 하루는 조증 하루는 예술가병. 친구들 사이에서 바텐더 막살라씨와의 친교는 자랑할 일이다. 아무튼 사석에서의 근사한 대화라는 게 이렇다. 그렇기 때문에 사적 대화는, 제3자 입장으로 듣는 사람에 따라서 뭔가 열등감이 얽혀들어 가식을 내려놓고 보자면 빈정상할 여지도 없진 않다. 하지만 사석에서 친구끼리 얼마든지 따질 수 있는 말일 뿐. 다음에 연락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물론 비교 조건 하위인 고졸 친구가 대졸 친구에게 물어보는 게 일반적이지, 그 반대는 통상 성립하지 않음.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 허세는 언제나 빈틈을 노림. A와 B가 같은 대학 동문인데, A는 노력해서 들어갔고 B는 노력 전혀 없이 입학한 걸 거드름 피우며 말할 수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건방진 뚱보 일명 건뚱이니까. 이 사회가 말이야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너무 불공평한 것 같지 않냐? 라고 말한 친구는 대체 얼마나 대단한 대학교를 노력 없이 들어갔다고 자랑하고 싶은 것인지, 그 친구도 좋은 친구인데 대체 왜 그렇게 인생 내내 허세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지 궁금할 따름. 그 정도면 병이고 환자다. 안 그럴 수 없는 신체적 조건, 타고난 기질, 참을 수 없는 삶의 여건, 채워지지 않는 야망, 하필 사춘기 때 겸양이 미덕인 지역에서 잘난 척이 기본인 환경으로 이사를? 동화책 내팽개치고 개헤엄치며 놀다가, 젠체하는 자존심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넓은 세계에 서서히 눈뜨기 시작하면 그럴 수도 있다. (젠체! A지역에서 눈꼴시려워서 못 봐주겠다 정도는, B지역에서는 그냥 애교도 아님. 예의도 못됨. 겸손은 나중 얘기고 젠체 자체가 미덕. 그래서 조명이 비추는데 1인의 골세러모니가 생략된다? 있을 수 없는 일. 그래서는 안되는 것. 때문에 만인의 골세러모니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것. 그걸로 A에서 B로? 명함도 못 내밈) 여기서 쌓인 걸 저기서 풀 수 밖에 없는 허세왕에 대한 정신분석이 뭐 어렵겠나. 또 이게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면 분명 또 말 나온다. 친구에게 사실을 묻고 내 서운한 감정을 토로함이 타인의 허락을 전제로, 단체의 심의를 바탕으로 전개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친구끼리마저 딸랑딸랑 반짝반짝 해야 한다면 그 우정은 왠지 찡하고 짠하며 불순해보일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남다른 심미안씩이나 필요한 일도 아닌데, 뭔 얘기하는지 모르는 사람 하나 없을 텐데, 대체 왜 이렇게 해설이 길어졌지? 그걸 누가 알겠나! 와 오빠 눈 크다, 내 주위 남자들이라곤 다 단춧구멍들 뿐이 없어! 연애하는 사이라면 그런 말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라는 점. 그게 왜 설명이 필요한 일이지? 왜냐하면 첫째, 연애하는 사이라면 상관없는데 그게 아닐 때가 문제됨. 사석에서 3명은 익살 1명은 넉살로 받을 걸 나머지 1명은 웃긴 웃는데, 그 웃음이 썩 편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둘째, 루저의 입장에서는 농담과 장난을 인류애로 받을 수도 있으니까. 그 1퍼센트의 불편함을 예술적으로 다루면 예술, 현실적으로 논하면 사회니 정치니! 그러니까, 예를 들어 피로연 같은 좋은 분위기에서 간혹 다툼이 발생함. 주인공에게는 다 똑같이 친한 친구지만 그룹별로 나뉘기도 한다. 어쩌면 허세가 통용되고, 어떻게 과시해야 하는지, 언제 잘난 척 해도 되는지 그 기준 자체가 확실히 또 미세히 다를 테니까. 중동 하면 아는 체하기가 약간 애매한데, 만수르 어쩌고저쩌고 사기단한테 넘어가서 딱 2장 날린 거랑 이 장광설이 대체 뭐가 다르다고 얘기가 이렇게 길어졌냐고! 이름에 만수르가 들어가는 사람이 대관절 몇 명이고, 그 중에 어느 만수르의 돈이 다 내 돈도 아니지 않냔 그 말이다.



    4

    옛말에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한다.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속담과 달리 그녀들은 여자 셋의 행복한 우정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다. 에밀리, 로즈마리 그리고 마라. 리더는 아마도 공석으로 보이니까 서열 다툼이 팽팽한 재미가 있었던 것이다.
   「쟤는 다 좋은데..」   
   「다 좋은데 뭐?」
   「궁금해지는데. 그 다음 뭐니?」
   「설마 맹하다고 말할려는 거 아니지? 뭔가 막 기대되는데.」
   「기대? 얜 불운이나 악역을 좋아하는 부류인가. 조짐을 보아하니 이미 답은 나온듯 하오. 그러니 들은 셈 칩시다.」
   「그래. 그게 좋겠다.」
   「말 꺼낸 사람은 난데, 말을 잇지를 못하게 만드시는군. 맥 빠지게 말이야. 하여 나도 뭔 얘기를 할려던 건지 까먹었다. 아 새로운 게 생각났다. 그러니까 그건 말이지... 왜 하필...」
   「」
   「」
   「뭐야! 이러기야? 넘어가자. 어쨌든, 변화가 필요해.」
   「반대하진 않음.」
   「있잖아. 나 어제 그 오빠 봤다.」
   「취해 있었지?」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누가 어떻게 알아! 볼 때마다 취해 있었으니까 그렇지.」
    대체 그 오빠란 작자는 누구일까?
   「얘들아 있잖아. 나 어제 꿈에 2인자란 말 들었어.」
   「너 그런 말 들어도 무탈하잖아. 아무 생각이 없지 않니? 아닌가. 그럼 너 오늘부터 1.5 해. 됐지?」
   「아니. 안됐어.」
   「그래? 그럼 얘 또 시작인 거네. 그렇지.」
   「뭐가 시작인데?」
   「뭐긴, 없어지!」
   「응. 맞아. 또 시작이야. 그럼 또 뭐가 없을까? 아 글쎄 또 뭐가 없냐고.」
   「뭐가?」
   「응. 일단 한번 들어나 보자.」
   「애절한 그리움이 없어. 유쾌한 낭만은 있니? 우선 남자가 없자나. 그렇다고 약속은 있니? 있으면 말을 해 봐봐. 응? 환상의 나라로 떠나고 싶은 의욕은 잠을 자고 있어. 그렇다고 지성을 애정할까? 마음에도 없는 소리는 하지를 말자. 우리의 응원대는? 없어. 코끼리 팬티는? 장난도 재미없어. 어찌된 영문인지 부귀영화는 멀리 있고, 신나는 인기와 신기한 환상은 다 남의 얘기야. 너. 그리고 너. 연예인 되고 싶은 생각 있니? 내 얘기가 빈말이라는 거 이미 다 알잖니. 솔직히 말해서 나에게 궁금한 거 없지? 나도 너네들로부터 지독한 재미를 기대하지 않아. 우린 일단 기쁜 예감이 없는 거라고. 안 그래? 일단은, 나는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 둘이란 게 뭐냐. 이거지. 이거라고. 첫째 아름다움, 둘째 비밀. 아름다움? 최근 일주일 동안 몇 명의 낯선 남자가 너네들한테 말을 걸었니? 그거거든. 그거라고. 그 다음에 비밀. 없으면 만들란 말이야. 재미없는 연애소설이나 애독하고, 여성잡지1과 2 사이에서 뭘 볼까 따분하게 고민하지 말고. 응? 최소한 우리에게는 꿈과 자유가 있으니까 말이야. 응? 사랑은 변하게 마련이고 우리의 마음도 바껴. 세월은 가고 카드값 납입일은 다가와. 남자친구와 헤어져도 미련은 남아. 하지만 무턱대고 야 바다 보러 가자, 라고 들썩거릴 시기도 지났지, 아마? 그러니까 철없는 모험심? 없어. 때문에 바로 우리의 전적은 별볼 일 없었던 거라고. 이겨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기억은 가물가물할 테고, 패배의 쓴잔으로 상심을 달랜 추억이 훨씬 많아. 만약 동의하지 않는다면 너넨 회상이 달콤하지 않거나, 아니면 패배주의도 남자도 사랑도 인생마저 뭘 모르는 거야. 우린 말이야 적어도 이 멤버라면 서로 솔직해져야 하는 것 아니니? 숨길 게 뭐 있어? 야 너. 늬 속마음을 내가 모를 줄 알아? 너 남자 좋아하잖아. 그리고 너. 너는 틈만 나면 남자 생각하잖아. 안 그래? 내 말 맞자나. 왜 아닌 척 하는데. 어? 딱 걸렸어. 빼도 박도 못해. 딱 걸렸어. 어? 조심해. 내가 너네들 뭔 생각하고 있는지 그 어딘가에 싹 다 말해버리는 수가 있어. 그러니까 스스로, 알아서, 잘, 행동하도록! 알겠니? 아아, 말을 너무 많이 했더니 힘이 딸린다. 당 떨어졌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군 그래. 그렇다고 구하러 가진 말고. 너네들은 그게 문제야. 뭐든 1차적으로 생각하는 거. 남자들이 딱 아이스크림이든 사탕이든 선물이든 뭐든 들고 쫓아오도록 만드는 재주가 없어. 그러니까 우리 같은 순진한 숙녀들을 얕보며 남자들은 양의 탈을 쓰는 거 아니냐고. 안 그래? 웃기면 그냥 확 웃어! 여기서 힘 빼니까 남자 앞에 가면 내숭이 안되는 거 아니냐고. 어? 수줍음이 연습이냐 소모냐, 연습일 수도 있고 소모일 수도 있어. 허나 실전은 또 다르단 거 잊지 말도록. 응? 또 뭐가 없을까. 뭐가 없지? 그거. 마음껏 절망할 자유. 우린 너무 긍정적이란 게 문제야. 우리도 남자들처럼 때로는 투정에 때로는 불만으로, 어? 막 이런 거, 이런 거, 이런 표정까지도 짓고 투덜거리고 그래야 한단 말이야. 남자들이 여자의 뭘 좋아하는지 아니?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터벨트도 있지만 너네들이 저평가하는 목록 가운데 하나는 그거야. 즉 다양한 표정! 응? 이 맹꽁이들아. 그걸 알고 실천할 수 있어야만 진짜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러면 딱 그 남자에게 운명적인 숙녀가 될 수 있는 거라고. 알겠니? 어? 아휴 이 푼수들, 이 기집애들 바보 곰탱이 같으니라고.
    그러니까 너네들이 안되는 거야. 어? 그러니까 너네들이 남자한테 인기가 없는 거라고. 참 나! 야 너 로즈마리. 레너든가 레모네이드던가 그 속 빈 강정이랑 헤어졌지? 말 안하면 뭐 누가 모를 줄 아니? 내가 바보니? 그리고 너. 에밀리. 이별을 암시하는 사진만 즉각 올릴 게 아니라 제때 제때 이 언니한테 보고를 해야 할 꺼 아니야. 늬가 뭐 줄 달린 치즈를 슬슬 잡아당기는 낚시꾼이니? 내가 전에 뭐랬니? 제라드는 완전한 허당에 완벽한 삼류라고 말 했어, 안 했어? 어? 얘 정말 정신 못차리네. 어? 아 나 이거 정말 얘네들 정신을 어디다 빼 놓고 다니는 거야? 어? 눈물 콧물 쏙 빠지도록 혼이 나 봐야 정신을 차릴래? 어? 그리고 야 너 로즈마리. 술 좀 작작 마셔. 어? 아 쫌 작작! 너만 이별해 봤니? 어?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거 너도 모르는 거 아니거든. 응? 어떤 스타일 원해? 남자는 남자로 잊으라는 말, 나는 반복하지 않을께. 단지 내가 아는 남자가 결코 적지 않다는 거, 꼭 기억하도록. 벌써 그 다음을 상상한다는 그 의젓함, 나쁘지 않아. 합격. 괜찮아. 음. 그래. 가만 있어봐 가만 있어봐. 에밀리. 너 그거 뭐야? 너 언제 스티커 문신을 했니? 그러니까 모양이 글쎄 하트 뿅뿅? 아~ 유치해! (표정 압권!) 늬가 무슨 큐피트니 뽀빠이니? 아니면 초딩? 우웩! 너네들 정말 가지 가지 한다, 어? 웃기지도 않다고. 아니 근데 그 떨떠름한 안색들은 다 뭐니? 도대체 왜 막살게 되었는지는 제발 묻지 말아달라 뭐 그런 뜻이니? 정숙한 숙녀에게 너무 많이 알려고 하면 안된다? 남자들은 그런 너희를 도도하게 볼지 몰라도 내겐... 관두자. 어? 관둬. 때려쳐. 다 필요없어. 못된 계집애들. 지들 아쉬울 때만 꼬리 살랑살랑거리고. 어? 너네들한테 의리란 게 있긴 있냐? 어? 아 됐고. 뭔가 할 말이 있었는데 너네 때문에 까먹었잖아. 참 나! 얘네들은 참 알 수가 없는 말괄량이들이라니까 정말. 그런데 있잖아, 너네 정말 혼나니까 기분이 좋니? 그런 거니? 어? 왜, 막대해주니까 막 기뻐? 얘네들 이상한 거 좋아하네. 아 글쎄 진짜로!
    그런데 내가 너네들한테 뭔 얘기를 하는 줄 모르겠다. 아직 새침한 아가씨들 모셔놓고 말이야 내가 도대체 뭔 개-허영심을 가르치는지 나도 통 모르겠어. 남자들도 개-허세에 대해서 지들끼리 토론하지는 않을 꺼 아니냐고. 안 그래? 내가 봤을 땐 말이야, 너네들은 감수성이 메마르면 메마를수록 옷을 야하게 입는 거 같아. 그러다 호기심 특히 남자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상승하면 그런 걸 선호해. 가죽, 호피 무늬, 진한 화장, 하이힐. 여성잡지1에서 세뇌시키는 기교들 말이야. 한번 생각해 봐봐. 정말 그런 거 같지 않니? 늬 일기장과 쟤 인스타그램을 딱 비교해 봐봐. 정확히 그래. 딱 그래. 완전 그래. 따라서 뭔가 심심하고 재미난 일이 전혀 없을 때, 흥미란 증발되고 기쁨이란 바닥일 때, 더 이상 뭔가를 기다리며 기대할 게 없을 때, 바로 그때 너네들은 나한테 이처럼 혼이 나야 한단 말이야. 왜? 너네들이 귀가 따갑도록 내 수다를 듣고나면 절망감이 긍지로 확 바뀌거든. 왜냐하면 너네들은 내 최면술과 설득력, 허언증 치료법, 성욕 과도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슬기로운 처방에 대한 강연을 듣고나면 뭔가 막 자신감이 샘솟고 자존심이 새롭게 꽃 피우는 느낌에 빠져들기 때문이지. 맞지? 그렇지? 그렇다니까 그러네. 응? 그럴 수 밖에 없어. 입만 열면 우리는 우리는, 듣기만 하면 나는 나는, 볼 때마다 아니면 말고 아니면 말고! 어? 그렇다고 응애응애에 뭐 구식 교훈도 아니고, 뭐, 하면 된다? 이럴 때, 바로 이럴 때 말이야 이 언니한테 너네들은 혼구녁이 나야 돼. 어떻게? 지금 이처럼! 내 다변에 따라서 너네들은 가짜가 아닌 진짜 자존감이 상승하는 동기 부여의 주문을 속으로 외우게 마련이거든. 너 방금 속으로 뭔 생각했어? 그래. 그거야~. 그거라니까. 자, 한번 따라서 해볼까?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아 쫌! 아 글쎄 따라하란다고 진짜로 따라하지 말고. 어? 그러니까 늬가 남자한테 휘둘리는 거라고. 어? 그러니까 늬가 남자를 초장에 잡지 못하는 거야. 어? 좋아도 아닌 듯, 만 반복되면 그 남자는 널 떠나버릴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아무튼 우리도 성적 주체성의 깃발을 휘어잡고, 언제까지 소망과 짜증만 일기장에 남발하지 말며, 마침내 우리도 즐겁게 춤 추고 신나게 노래 부르며 야망을 외쳐야 한다고. OK?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늬 야망은 뭐야? 수많은 남자들이 너 좋다고 날이면 날마다 구애하는 거? (딱)! 내 그럴 줄 알았어. 딱 그럴 줄 알았다고. 제대로 걸렸어! 오도 가도 못하고 완전 딱 걸린 거지. 응? 얘 정말 남자 어지간히 좋아하네, 어? 그럼, 너의 대망은 뭔지 한번 들어나 볼까? 아, 아, 아! 안 들어도 알겠다. 너의 소원은 그거지? 평생 놀고 먹기! 왜,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마에 딱 그렇게 씌여 있는데. 그럼 너네들 고민은 뭐니? 뭐긴 뭐겠어, 한마디로 남자지. 다른 말로 사랑. 어? 장르로 치자면 에로. 아니 아니 멜로. 말이 헛나왔다 얘. 너네가 이해해. 나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응? 아 웃기면 웃으라니까. 웃음을 참아야 할 때가 있고, 참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있어. 너네는 당연히 후자고. 응? 웃긴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에게 대쉬할 때 바로 그때나 너네가 웃긴 얘기를 하면서 절대 웃으면 안되는 거라고. 알겠니? 아 정말 이거 원, 내가 화가였다면 너네들 누드화를 딱 기가 막히게 그리는 건데 말이야. 내가 만약 남자로 태어났다면 그냥 확 마 그냥 어? 어? 확, 어? 거 마, 어? 워─워─워! 진짜 그렇다는 게 아니라 너네들 웃으라고 한 얘기니까 어디다 이상한 소문 퍼트리지 말고. 허허. 그렇다고 새삼스럽게 억지로 그처럼 크게 웃지도 말고. 아 푼수같잖아? 늬가 먼저 윙크하며 남자의 마음을 이끌지 못하면 늬 그 여심은 늑대의 야성에 끌려가게 된단 말이야. 뭐 질질? 노노노노노. 못 이긴 척! 명심하도록!
    어때? 무도회에 가서 실망하는 것보다 나한테 혼나는 게 그래도 낫긴 낫지? 왜 내 면상을 한 대 때리고 싶은 건 아니지? 그렇지? 난 말이야, 너네들이 모르는 초능력이 있어. 일단 투시력만 설명하자면 난 너네들이 밤에 잘 때 뭘 보듬고 자는지 다 보이거든. 그렇다고 독심술이 빠지겠니? 얘가 지금 속으로 그랬거든. 아 이 년 진짜 더럽게 말 많네~ 라고! 허허허. 봐봐. 웃자나. 딱 걸렸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아주 딱 걸렸어. 확실히 들켜버렸다고. 응? 아, 없다 그거 또 있다. 오늘은 덧치페이 없어. 왜냐하면 내가 연애에 쓸 에너지를 수다에 다 써버렸으니까. 그러니까 커피든 술이든 너네가, (딱)! 알겠니? 내 시간당 강연료가 얼만지나 아니? 그 설명할 수 없는... 파혼한 약혼녀 같은 표정은 대체 뭐니? 대체 무얼 뜻하는 표정인지 꽤나 전위적이군 그래. 그렇지만 그런 행위예술, 나한텐 안 통해. 안 먹혀! 어쨌든 언니 말 빈말 아니니까 진짜 생각 있으면 말하고. 뭔 말? 아까 했던 말. 연예인 해볼 생각 없냐는 말. 완전 뜨는 건 몰라도 어중간한게 뜨는 건 일도 아니거든. 언니가 그래도 신비문학 잡지 미스테리아 편집장을 하면서 발이 좀 넓어졌단 말이야. 알겠니? 일단 뭘로 시작하고 싶어? 잡지, 영화, 뮤직비디오, 노래, 광고, 조연... 뭐든 말만 해. 어? 진짜로! 뭐? 연예인병은 늬가 중증이라고? 얘가 속으로만 생각하면 누가 모를 줄 알고? 아 진짜! 어? 뭔가 멋진 말이 있었는데 너 때문에 잊어먹었자나. 책임져. 어? 사과하란 말은 하지 않을께. 언니도 존티랑 당분간 남남으로 지내기로 했으니까, 소개팅 한 건 잡아오는 거 잊지 말고. 그러지 말고 이참에 우리 3 대 3으로 소개팅이나 할까? 아니다. 됐다. 내가 너네들이랑 뭘 허겠다고. 그건 그렇고 어디 괜찮은 나이트클럽 아는 데 있니?」



    5

    톰, 존티, NB는 옷가게에 가지 않았다. 대신 NB는 옷을 거꾸로 입었고 그들은 볼링장으로 갔다.
    그리고 마라, 로즈마리, 에밀리는 나이트클럽이 아닌 볼링장을 택했다. 괜찮은 NC는 멀거나, 줄이 길거나, 아니면 아예 입장이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보다 어디가 괜찮은지를 우선 모른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그들은 뜻하지 않게 볼링장에서 3 대 3으로 만났다. 자연스럽게 미팅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어쨌든 존티와 마라는 자연스럽게 화해가 될 테고.
   「너네 볼링장에 웬일이야?」
   「왜, 볼링장에 야구하러 왔을까 봐?」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볼링공 잡을 줄이나 아는지 걱정이란 말이지.」
   「뭐라고?」
   「허허. 농담이야. 왜 그래? 너네끼리 다퉜니?」
   「다투긴. 우리 사이 얼마나 좋은데. 너네들 흉을 봤다면 모를까. 안 그렇니?」
   「야 존티. 뭐해? 뭐라고 말 좀 해봐봐. 어? 꿍한 맹꽁이마냥 그게 뭐니? 그런데 로즈마리는 귀걸이가 그게 뭐니? 늬가 무슨 클레오파트라니? 푸하하하하하하.」
   「너나 잘해! 어디서 지적질이야? 어?」
   「너나 잘해? 난 잘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야?」   
   「그래? 그럼 내가 분발해야겠군. 하여간 참 이상한 구성으로 만났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야. 얘 그렇지 않니?」
   「너 안색이 좋지 않구나. (컨디션 최상인데?) 왜, 남자친구가 한눈파니? (완전 잘해줌) 참, 별자리운 점치기 공부는 잘 되가고 있고? (진작 때려치웠음) 넌 역술을 독학할 게 아니라 거리에서 설탕물을 팔아야 해. 왠줄 아니? 그게 어울리니까. 팔짜가 그래. 관상이 그렇게 말을 하거든. 인터넷으로 펀딩 한번 해 봐봐. 또 모르잖아. 인생이란 게 통 알 수 없는 거거든. 그러고 보면 넌 다 좋은데, 돈 버는 덴 통 소질이 없더라. (지는 얼마나 대단하다고!) 운이 안 따라주는 건가? 그게 그거네. 차라리 나는 내 큰 재주와 네 잔재주를 통채로 바꾸고 싶어. 그럴 수만 있다면 말이야. 아무튼 건투를 빌께. 열망이 지고지순하다면 언젠가 행운의 구름을 타지 않겠니? 히히히히히히히.」
   「」
   「왜 반응이 없니?」
   「」
   「아 재미없어. 누구 재미난 일 없니?」
   「그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들게 아니라 늬가 우릴 우껴보는 건 어떠냐? 어?」
   「뭐야, 불시에 나 개그맨 된 거야? 마음 먹고 실성한 듯이 웃겨 봐? 에이 난 못해. 난 원래 뭐랄까 해결사랄지 탐험가 부류지. 솔직히 주색의 추종자일 테고 말이야. 얘네들 그런데 정말 너무 조용하네. 꿀 먹은 벙어리 같단 말이야. 이 아류, 삼류, 머저리, 사기꾼, 쪼다들아.」
   「」
   「뭐야! 그래도 무반응이잖아? 저런! 역시나 드라마든 영화든 주인공이 많으면 재미없어. 조명이 분산되거든. 출연진이 많아도 알고보면 비중으로든 인기로든 순위란 건 불가피하니까 말이야. 그렇다고 끝까지 말 안하기야? 주제도 모르고서 내가 너무 설친건가? 아니라고 말 좀 해 봐봐. 제발!」
   「얘 톰. 듣자하니 너 카지노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다며?」
   「내가? 아닌데. 나 카지노 한 번도 안 가봤어. 어디 카지노만? 어디서 그런 뜬소문이 났지? 에밀리. 그 추문 대체 누구한테 들었니?」
   「아닌가? 내가 잘못 들었나봐. 아마 늬가 아닌가 보지 뭐.」
   「참 내! 이 조용함은 기 빨리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군 그래. 도대체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이지?」
   「그러니까 이렇게는 만나면 안되는 것 아닐까?」
   「그러니까 남녀가 서로 마음에 안들어하는 눈치 아니냐 이 말이야.」
   「그래. 인정. 틀린 말은 아니야. 그런데 그러니까 오히려 더 부담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니니? 아 글쎄 친구란 게 뭐니? 안 그래?」
   「딱히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얘네들이 그런 것 같아. 속세에 부대끼고 세파에 시들어서. 그래서 기분이 들뜰려다 말았어.」
   「살아가는 기쁨, 사는 낙, 기다려지는 내일, 흥미로운 관심사... 이런 게 없다는 말이잖아?」
   「그런 게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야.」
   「찬성.」
   「동의하오.」
   「이러니까 왕성한 정력가들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무한한 방탕욕에 그만 눈이 빨개지지.」
   「그건 또 뭔 소리야? 늬가 그 왕성한 정력가란 말이니?」
   「아니. 그게 아니라. 이를 테면 그런 친구도 있을 수 있단 말이지. 내 말은!」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누구, 나? 왜 날 쳐다 봐? 여기 나만 있니? 아니잖아! 그런데 왜? 아 진짜! 웃겨 줘? 그치만 공짜로?」
   「넌 우릴 웃기지 않아도 돼. 가만 있어도 괜찮다구. 어차피 너가 우릴 웃겨봐야 웃음이 어색했냐 억지였냐 썩었냐, 필경 3번에 가까울 테니까. 허허. 농담이고. 내가 한번 나서서 이 가라앉은 침울한 분위기를 띄워볼까? 너네들 진짜로 마술을 보고 싶어? 속임수 막 그런 거 말고, 동화책에 나오는 그런 요술 말이야.」
   「NB. 네 마음은 잘 알겠는데 굳이 무리할 필요 있니? 볼링이나 몇 게임 치다 맥주 한두 잔 마시다 헤어지면 될 걸 가지고 말이야. 안 그래?」
   「그래. 참어. 응? 그게 좋겠다.」
   「아니야. 아니라고. 왠지 모르게 승부욕이 발동했어. 어딘가 모르게 사교성, 친화력, 설득력, 최면술... 이런 재능이 막 요술쪽으로 몰리고 있단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지금이 아니면 이 요술은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드네! 아주 확! 이걸 어쩌지?」
   「늬가 말하는 그 요술이란 게 대체 뭐니? 괜히 씨도 안 먹히는 트집 같은 거 잡을려는 거 아니야? 차라리 말을 해. 옷벗기 게임을 하고 싶다고! 어? 그 대신 흑기사는 꿈도 꾸지 말고.」
   「아니야. 진짜야. 나 심각해. 그리고 확실한 걸 배웠기 때문에 큰소리 치는 거야. 알겠니? 내가 액면으로 밀지도 뻥카를 남발하지도 않는다는 거 잘 알잖아? 안 그래?」
   「슬슬 궁금해지는데. 대체 뭘 보여줄려고 그러는 거지?」
   「늬 요술대로 내가 현실감을 잃어서 한번쯤이라도 황홀해져 봤으면. 그래서 두 번은 불가능한 요술을 재현하라고 너를 닦달하느라 여념이 없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아 진짜라니까 그러네. 마술사의 그 뻔한 마술이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다 나와. 신기할 거 하나 없다고. 중세의 흑마술이니 뭐니 그거 역시 믿기지도 않아. 그렇지만 나는 너네들한테 저번에 한번인가 보여주지 않았니? 그런 거 같은데...」
   「그런 거도 같고 아닌 거도 같고.」
   「자, 일단 너네들 화장실에 가서 웃옷을 거꾸로 입고 나와봐. 어서. 속는 셈치고 믿어보란 말이야. 응? 아 뭐해? 글쎄 이따 놀라 자빠지지나 말고. 어?」
    잠시 후.
    NB를 제외한 다섯 친구는 화장실에 가서 상의를 거꾸로 입고 왔다.
    이제 뭔가... 나와야 하는데!
   「이제 뭘 할 건데?」
   「그러게. 공중부양? 아님 유체이탈? 그 정도가 아니면 우리 정말 실망한다.」
   「자, 긴 바지를 입고 온 사람들은 양말을 봐봐. 양말 색상이 바꼈을 테니. 슬리퍼를 신고 온 사람은 아래 속옷을 봐봐. 속옷 색상이 변했을 테니까. 얼른. 확인해 봐봐.」
   「그대로인데.」
   「나도.」
   「나도.」
   「뭐야 바뀐 거 하나도 없잖아? 널 믿은 내가 잘못이지.」
   「나는 오늘 정신이 없어서 양말을 신은 체 슬리퍼를 신고 왔네. 그래서일까? 내 속옷이... 속옷이... 글쎄 내 속옷 색상이 말이야...」
   「뭐야, 바꼈어?」
   「아니. 그대로야.」
   「아 깜작이야!」
   「그럼 그렇지.」
   「그럴 줄 알았다.」
    NB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럴 수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끼리, 뭔가 새롭고 즐겁고 막 신나는 일 없을까? 라고 물으면 안되는 거야. 일기도 안 쓰는 친구들과 뭔 진지한 얘기를 하겠다고.」
   「낯설게 하기와 극사실적인 겉꾸밈을 번갈아 사용하기. 그것이 좋게 쓰이면 예술이요, 달리 이용되는 일을 하는 사람을 흔히 사기꾼이라고 부르지. 미안하지만 이건 예술도 요술도 아닌 듯 하네, 친구.」
   「오늘은 이만 흩어지자. 재미 하나도 없다.」
   「그러자. 다음에 만나자.」
   「안녕.」
   「안녕.」
   「잘가!」



    6

    신나는 모험, 아름다운 로맨스, 다채로운 새로움이 좋긴 좋다만 사람들은 때때로 한량의 한가함을 남몰래 부러워한다. 왜냐하면 쉽게 말해 잘나가는 전성기와 썩 나쁘지 않은 슬럼프, 달콤한 휴식등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걸 택하면 저건 바라만 보기. 이걸 책임지면 저건 부러워도 않기. 자유가 1번이면 사랑과 행복은 2냐 3이냐를 놓고 다툴 수 밖에. 행운의 출연은 불규칙적이고, 인생이란 언제나 메조소프라노의 아리아 같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번 돈을 몽땅 탕진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내가 직접 움직이지 않은 채 게임을 하고, 남 얘기 하는 걸 썩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꿈만 탐구하며 텔레비전만 보고, 나이트클럽에만 기웃거릴 수는 없다. 신부들러리와 병풍으로 만족허느냐, 아니면 여성잡지 지면에 얼굴을 들이밀고 싶으냐! 적어도 사람의 욕망은 일방적이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생각한다. 아아, 많이 참았다. 오오, 오래도 기다렸다. 워워, 미칠듯이 인내했다. 금빛 행복을 지망만 하고 무지개빛 사랑을 동경만 하다가는 날 새겄다. 고로 체념하기 전에 떠나야 한다. 이대로 쥐어지고 펴지고, 들려졌다 놔지기만 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 초라해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다람쥐는 새장에서 탈출하고, 파랑새는 너구리로 변신을 시도할 것이다. 마침내 오묘한 민낯을 노출하고, 새침한 본색을 드러낼 수 밖에.
    그런데 작심이 너무 쉬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는 원래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까닭일까. 곧 재주는 녹슬고, 뭘 해도 재미가 없으며, 근근히 먹고 사는 일조차 결코 만만치 않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오락산업이 좀 왕성하나. 그래서 또 다시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야성이 자극 받는다. 소셜 네트워크를 떠돌며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것을 느낀다. 상상력은 신비의 세계로 이미 날 살며시 데려다 놓는다. 하여, 들뜨기 좋아하는 기분은 '심심함 끝 바쁨 시작'을 예감한다. 그래서 유행에 밝고 빨빨거리며 돌아댕기기 좋아하는 친구에게 살짝 물어봤더니, 내 관심사를 거침없이 이끌었던 풍문은 글쎄 일시적인 투기였음을 알게 된다. 그럼 그렇지! 대박이란 말에 솔깃해서 땅을 샀는데, 내 대에서는 개발제한구역이 풀릴 가망성은 0인 거지.
    하지만 절망하기엔 너무 이르다. 역전승이 몇 번인데, 허허. 전망은 시시각각 바뀐다. 관망은 재미없다. 뒷짐만 지었다간 뒷북 대열에도 끼지 못할 게 뻔하다. 그래서 우리는 최소한 시간 위에 열정을 얹고, 뭔가를 더해서 베팅한다. 그런데 뭐에다? 그게 문제다. 의욕만 충만했다. 힘은 남는데 정작 감독은 비장의 조커로 날 기용하길 꺼려하는 것이다. 인기로부터 호명 받지 못하고, 황금과 친할 수 없는 슬픔. 과부 마음 홀애비가 아는 것이다. 루저인 친구보다 내가 위면 뭐하나, 오십보백보인 걸.
    할 만큼 했다. 그래서 드디여 깨달았다. 나대고, 설치며,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 좋아해봐야 운이 따르지 않으면 다 필요없다는 것을. 때문에 우리는 때로는 직접화법 대신 간접화법을 애용하는 것이다. 동기부여 팟캐스트만 애청하다가는 한 발 늦는다. 고전만 애호하다가는 젊음의 행진을 공감할 수 없다. 대열에 억지로 낄려고 해도 NC 앞에서 8 대 2 가르마 아저씨한테 입장을 제지 당한다. 스탕달만 애독하다가는 드라마는 종영된다. 그러니까 우리는 오락산업을 애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즉 구워삶기의 명수는 다름 아닌 오락산업. 그런데 그곳은 새침한 시장이다. 그래서 복고풍 사랑이든 희대의 스타든지 풍선껌이 단물 빠지면 광고계는 외면한다. 대중은 색다른 농담, 신선한 얼굴, 새로운 이름, 지겹지 않은 쾌락을 원할 뿐이니까. 일단 나부터도 그러거든. 내 친구들이 원하는 이상형은 바로 새 얼굴. 그분들은 언제나 반짝 신인을 선호하거든. 그러나 아무리 내게 주어진 액면은 저속한 인생극, 비공개된 패는 통속적 연민일지언정 내게도 복안은 있다. 끙끙 앓다보면 묘수는 탄생할 수 밖에 없다. 곧 그 화사한 오락산업에 하루는 생명수 하루는 설탕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많이 달라질 것이다. 안 그럴 수가 없는 거지. 그러면 연패했던 인생은 급반전을 앞두게 된다. 천재의 거동이자 풍운아의 환생은 시간 문제인 거지.
    그러므로 땀 뻘뻘 흘리며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따라서 우리의 할 일은 그 형식을 A에서 B로 바꿀 수 밖에 없다. 곧 궁금증 유발하기, 유혹하며 매료시키기, 환상적인 흡성마법으로 말이다.
    그래서 NB, 뉴보이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런데!
    그러나 쓸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하는 수 없이 일기를 썼다.



    7

    일기.
    제목: 우주여행
    내용: 우주여행. 과학계의 학설에 의하면 우주는 현재 팽창중이고, 나중 쪼그라들 것이라고 한다. 아주 아주 먼 훗날 말이다. SF 영화에서 우주여행이 나오는데 대체로 그건 가까운 미래다. 그런데 과학계에서 말하는 먼 미래, 즉 우주 종말에 임박한 미래에 대해서 허구를 만들기는 쉽지 않는 걸까? 통 작품이 보이지 않길래. 매니아들의 도움을 받으면 뭐-뭐-뭐 조목조목 반박하는 얘길 경청할 텐데. 아닐 수도 있고. 그러든 어쩌든 상상은 가능하다. 다섯 살 꼬마가 기저귀 찬 애들을 보며 세대 차이 난다고 하는 게 우습긴 하다. 그런데 거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해서 우주 종말에 가까운 미래에는 우주여행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실제 인간만 봐도 노익장을 아무리 과시한다고 할지라도, 노년은 정말 왕성하게 돌아다니시면 피곤하실 테니까. 꼭 우주의 후반기가 아닐지라도 우주의 팽창 속도가 느려짐을 관측할 때부터 인간은 그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아주 먼 옛날이라면 지구인은 새로운 식민지에 안착했을 테고. 우주의 생애를 인간으로 비유해보자면 현재 우주는 젊다. 아니, 어리다. 한마디로 응애응애일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우주의 성장기 즉 인간으로 비유해서 사춘기를 넘어서면서 제1차, 제2차, 제3차 성징을 확인한다? 곧 몸이 다 성장함을 알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아직 새파란 청춘이지만 우주는 미래를 어떻게 한 번 해 봐야 할까? 그처럼 현재는 그렇다고 하나, 아주 먼 미래 세대는 과연 우주 종말을 멀거니 근냥 멀뚱멀뚱 기다리기만 할까? 아주 불가능하다면 몰라도 아니라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시도할 것이다. 그러니까 무엇을? 시간 여행을! 결론적으로 공상의 현실성을 따져보자면 이와 같다. 만약 인간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답은 3개라는 것.
    첫째, 저승은 없다 고로 이승에 모든 걸 건다. 다른 말로 막산다?
    둘째, 저승은 있다 따라서 이승에 모든 걸 베팅하는 건 말도 안된다. 바보가 아닌 이상 막되먹으면 안되고 막살아서도 곤란하다. 드물게 '내일은 없다'식으로 놀 수야 있겠지만 말이다.
    셋째, 양다리?



    8

    그는 기분 전환과 행복한 글쓰기라는 목적에 따라 젊음의 거리로 갔다. 그랬더니 정말로 분위기가 들떴다. 왠지 모르게 놀기도 일하기도 모두 잘될 것만 같았다. 진짜 진짜, 기를, 듬뿍 듬뿍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 설레는 고조감은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는 더 좋아하는 재주꾼들을 벽보로 광고로 보고서 그만 다시 기가 빨려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좋게 일이나 하자 그러면서 작품 소제 구상을 위해 미스테리아 사무실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전화가 왔다. 에밀리였다. 그녀는 로즈마리와 같이 있다고 한다. 꼭, 지금 만나야 한다나? 무슨 일인가 몰라도 만나서 얘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NB는 그녀들을 만나러 갔다. 저번에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는 토라져서 집에 갔던 일은 깨끗이 잊어버렸는데, 대체 무슨 일로 그녀들이... 덜컥 하며 궁금증이 도졌다.
   「오빠.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된 일이냐니! 뭐가?」
   「저번에 우리들 만났을 때. 아 3 대 3으로. 응? 그때 아무 일도 없었잖아.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글쎄, 변했네.」
   「변해? 뭐가?」
   「변했다고. 나는 양말 색상이 바꼈고, 로즈마리는... 로즈마리는 팬티 색상이 바꼈어. 우리끼리니까 스스럼없이 말하자. 응? 부끄러워할 필요 뭐 있어! 그러니까 그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와 오빠 대단하다. 보통은 말이야, 스무 살 여자가 서른 살 먹은 남자를 만날 때 간혹 그러거든. 와 오빠 대단하다! 라고. 왜? 왜냐하면 자기 친구의 남자친구들은 대체로 그만그만한데, 뭐야 내 남자친구는 뚜껑 없는 차 씩이나? 라고 놀라니까. 그런 거거든. 남녀의 만남이란 게 말이야, 인생은 통속극이야. 그것도 뭐 순진할 때만 그러고. 아닌가? 아니겠네. 그건 넘어가고. 아무튼 말 좀 해보소! 응? 뭐라고 해명이 필요한 듯 하지 않소? 안 그렇소? 어이 오라버니! 뭐라고 핑계라도 대보란 말이요. 응?」
   「농담하지 마. 바뀌긴 뭐가 바꼈다고 그래? 내가 그걸 어떻게 바꿔? 그리고 그때 그거 다 장난이었어. 사실 내가 시도했던 건 다른 거였다고. 양손을 달걀을 쥐듯이 오므리고 망원경처럼 눈에 갖다 대면, 그때 그 볼링장을 투시해서 거리가 보이는 마술을 선보일려고 했지. 그런데 그게 어디 쉽겠나? 당연히 실패했지. 나부터도 믿지 못했으니까 말이야. 일전에 한번 체험하긴 했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더라고. 연습만 골백번 하다 때려쳤거든.」
   「아 말돌리지 말고. 이제 우리는 오빠 제자 할래. 그것도 수제자. 아님 비서나 조수 할까? 말만해! 뭐든지. 응? 그러니까 차근차근, 어? 조곤조곤 설명을 좀 해보란 말일세. 응, 오빠.」
   「아 설명하긴 뭘 설명해? 방금 말한 그대로, 난 한 게 아무것도 없었어.」
   「뭐 오빠는 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그래. 그렇다니까.」
   「뭐야? 그런데 어떻게 얘는 팬티가 나는 양말이 바꼈지? 그 시점에 딱 탈색될 뭐 그런 면 소재일 리도 없고 말이야? 우리가 오빠 기를 빨아들였을 리도 없잖아. 안 그래?」
    이쯤되면 보아하니 수제자 1, 2위를 다투느라 그녀들끼리 막 아웅다웅하며 폭로전에 이를지도 모를 일이었다. 너는 짝가슴이잖아, 그러는 넌? 짝엉덩이 아니니? 예를 들면 그렇다는 말이다.
   「에이. 그게 어떻게 바뀌니. 드물게 그런 면직물도 있긴 하지만 속옷은 대체로 순면이나 실크가 인기잖아. 기능성보다는 말이야. 아마 너네가 입은 양말이나 팬... 어? 아무튼 뭔가 착오가 있었을 거야.」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진짜야. 정말이야. 대체 뭘 한 거야? 어?」
   「이건 정말 꿈일 꺼야. 아닐 수가 없거든. 그래서는 안될 테니까 말이야. 무엇보다 그래야 하니까. 그렇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일. 그래서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오빠. 완전, 진짜라고. 어?」
   「아 나 정말 미치겠네. 내가 하긴 뭘해? 날 봐봐. 비리비리하고, 어? 허접해. 이런 내가 무슨 마술이야?」
   「이제부터 오빠는 우리의 마술사야. 알았어?」
   「그래서 말인데 이제부터 우리가 오빠를 하나 하나 바꿀 꺼야. 일단 지금 시점에 요구되는 덕목은 뻔뻔마의 야성. 달리 말해서 밝은 자신감. 건강한 자존감. 명랑한 자긍심. 너무 가지 않을 정도의 자존심. 그래봤자 허세일지도 모르지만! 라~는 걱정은 내려두시고. 응, 오빠. 자, 그러니까 오빠는 말이야 우리 앞에서 좀 더 우쭐해도 괜찮은 사람!」
   「아 진짜 너네들 가지 가지 한다. 그렇다고 양말을 보여주라고 할 수도 없고 말야.」
   「뭐 팬티? 집에다 모셔놨어. 기념비처럼.」
   「뭐?」
   「어머머머머! 잠깐, 잠깐!」
   「왜 그래? 왜 그래? 무슨 일인데? 어?」
   「나 방금 오빠의 생각을 읽었어. 인생이란 쾌감에 충실할 육체를 건사하고, 마음이 갈아탈 예비마를 꾸려나가는 것. 오빠 방금 그렇게 생각했지? 그렇지? 와 벌써 내게 텔레파시를 감지하는 기술을 전수한 거야? 놀라운데! 대단해! 응? 제법이라고. 이제 완전 자동이네. 장난 아닌데? 내가 오빠의 수제자가 맞긴 맞구나. 어머 감동이어라. 아이 좋아라.」
   「맙소사! 뭐야 이거? 계속, 이렇게, 가자고? 응?」
   「오빠. 보여줘!」
   「보여주긴 뭘 보여줘?」
   「오빠. 고백하라니까.」
   「고백하긴 누가 고백해? 하 나 정말 이거 원! 돈 벌고 돈 쓰기 바쁜 세상, 별의별 이상한 일을 다 보겠네.」
   「오빠. 우리 눈은 못 속여. 우린 기다릴 꺼야. 알았어?」
   「」
   「오빠 뭐해, 우리도 끼워주라니까. 오빠만 알고 있는 그 신비에. 오빠만 가능한 그 요술에. 오빠만 독학으로 습득한 그 비법이 적힌 요술 교본을 알려달라고. 응? 오라버니!」
   「차라리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이런 대사를 읊어보라고 하는 게 낫겠다. 참 나!」
    진짜인지 가짜인지 몰라도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는 정말로 자기가 제라드한테 뭔가 기막힌 신통력을 사사받았나 궁금해졌다. 이쯤 되면 말이다, 만약에 그가 자기 사무실에 설치된 레이저 시스템에서 CPU에 설정된 제한값을 풀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나 예언가랄지 유명한 캐릭터를 딱 불러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얘네들은 완전 꺼뻑 넘어올텐데... 라는 예상이 퍼뜩 떠올랐다. 세상에나, 어쩌면 좋아! 차라리 네스호나 탐사하러 가는 게 나을지도 모를 지경에 이르른 것이다.



    9

    그는 끝내 저속한 취향에 물들었을까? 그러지 않았다. 설령 그랬을지언정 꽃이 피고 낙엽이 떨어지듯, 질 나쁜(?) 물이 들고 빠지기를 꽤나 반복해서 철이 들었을 뿐. 그럼 은밀한 야망은 그를 가만 놔두었을까? 단순한 시도를 넘어서서 아마 그를 들들 볶았을 테지만 그는 싫은 기색을 내비췄다. 못 이긴 척 끌려다닐 청춘의 방황은 아니란 말이다. 곧 욕심을 끝까지 그 어딘가에 내색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뚜막에 일찍 올라가면 못된 고양이요, 나중에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면 늦바람이 되지 않겠나. 뭐? 허세와 뒷북의 중간이 뭐 그렇게 어렵단 말인가. 나 원 참! 어쨌든 세상을 골탕먹일 수야 없는 일일 테니까, 당해도 차라리 내가 당하겠다 라는 포부에 그나마 가까운 듯 하다. 정말 그럴까? 그러기는! 달리 말하자면 타인에게 속을지언정 차라리 자신을 속였던 거지. 그러니까 어려선 예선탈락이요, 커서는 의무방어전과 지명방어전이 어떻다는 둥, 이제는 드디어 미완의 패배론을 가지고서 끙끙댄다고? 웃기지도 않다. 하나도 안 웃기는 일이다. 지금 세상에 무슨 그런 말 같지도 않은 궤변이 먹힌다고! 어쨌든, 만약 그렇다면 그는 과연 이제부터는 응큼한 사심에서 자유로웠을까? 그렇다. 그는 마침내 동심을 되찾았다. 동화책을 읽고 동요를 부르기 직전의 상태가 됐다. 그는 이윽고 이상의 날개를 펼치고서 희망의 나라에 도착하여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꿈이 야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하지만 그는 소년시절 야망도 몰랐고 일기도 쓰지 않았으므로, 따라서 그리 이상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우리는 멀쩡한 사람인 이상 호기심에 상냥하고, 감수성에 공손하며, 욕심에 솔직해야 한다. 왜냐하면 억압과 인내가 좋을 때도 있으나 땀과 우승 상금, 노력과 트로피가 꼭 비례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때에 따라 행운마는 수작이 될 수 있고, 지나치면 개-수작이요, 때 아닌 뜻밖의 우군이 될 수도 있다. 고급스러운 허영심이 연속적인 행운의 구름을 부른다, 그런 말 못들어봤나? 앞뒤 따질 거 없이, 금시초문이다.
    그러다 그는 정말 정말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러나 꿈의 줄거리를 기억할 순 없었다. 그렇지만 너무도 각별한 애호감을 남겼기에 그는 꿈을 복기할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렇다고 꿈에 대한 플롯은 선명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잊혀지기만 할 뿐.
    그래서 그는 아침 햇살을 맞이하러 집의 문을 열고 나갔다. 그런데 대문을 열자마자 웬 연기가 집으로 스르륵 스며드네? 뭐야 이거! 설마 구름이 집으로 들어오는 건가? 그럼 집이 하늘로 떴나는 말이야? 알고 보니 그건 동네 꼬마녀석들이 가지고 놀던 드라이아이스가 집 앞에 놓여 있었고, 그 기체가 바람에 날려 집으로 날려온 것일 뿐. 난 또 뭐라고!
    그런데, 아뿔사!
    뭐야 이거!
    어떻게 이런 일이... 세상에나!
    오오오, 맙-소-사!
    그렇게 그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오던 중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자기가 입고 있는 팬티가 생전 처음 보는 팬티였기 때문이다. 곧 자기는 어제 잘 때 여우가 왕관을 쓴 문양이 반복된 면 소재의 팬티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가 봐도 유아용 팬티였다. 응애응애! 뭐지? 이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설마 에밀리와 로즈마리가 뭐 어떻게 요술을 부린 걸까? 자기가 그녀들한테 수작을 부렸으니 너도 한번 어째봐라 라면서?
    곧 그는 어제까지 관찰자이자 보고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몽상가이자 자유주의자가 된 건가. 이건 너무도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였다. 하지만 딱히 기발한 절정으로 치다를 가망성은 별로 없어보였다. 원래 그는 그랬다. 번번이 발단에서 전개, 전개에서 발단, 아니면 발단에서 또 발단. 그게 전부였다. 그럼 이건 뭘 뜻하는지. 설마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 신호? 도전장? 경고? 아닌데. 그럴 리가 없는데. 그렇다고 신용카드값에 대한 만기일을 알리는 일도 아닐 것이다. 자랑 대회에나 허풍 대회에도 출전할 일은 없었다. 보아하니 왜 팬티가 바꼈는지 까닭을 추론하느라 질척거릴 필요없이, 그는 그냥 성심껏 무시해버리면 그만인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날 하루를 뭐 하고 보낼까를 생각했다. 결론은 등대가 떠올랐다. 등대를 보러가자. 왜인지는 몰랐다. 그냥 갑자기 그게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아침에 해야 할 일들, 화장실에 들리고 커피를 마시고 어쩌고저쩌고를 마친 다음 집을 나섰다.
    그렇게 약 5분쯤 차를 몰고 갔을까? 잠시 쉬었다 가고 싶어졌다. 그렇게 차를 정차시키고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저기서 릴리가 나타났다. 쟨 또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10

   「오빠. 어디 가?」
   「릴리. 어... 나는 널 만나러 갈까 해서.」
   「그래? 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 난 오빠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잘못했으면 길이 엇갈릴 뻔 했네? 그래도 이렇게 반갑게 만났으니 다행이다. 그치?」
   「응? 응. 나는 오늘 널 이처럼 우연찮게 만나서 뭐랄까, 어쩐지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 인간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어머. 그거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오빠가 내 마음을 읽었네. 그럼 난 청아한 숙녀 목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오빠의 심경 고백을 이끌어낼 차례인데... 그게 여간해서 쉽지가 않네. 어떻게 오빠가 도와줘야 할 것 같은데.」
   「그래? 오빠가 당장 도와줄께. 일단 이리와 봐. 그런 의미에서 우리 뽀뽀나 한번 할까?」   라고 NB는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일단 말을 쉬었다. 할 말이 어정쩡하면 쉬는 게 정답이니까. 그랬더니 쫑알쫑알 참새처럼 그녀는 또 뭔 얘기인지 종잡을 수 없는 말들을 속삭이기 시작했다.
   「오빠. 우리 뭐 할까? (뭐해? 하긴 뭘해! 뽀뽀?) 극장 갈까? 아니다. 쇼핑할까? 것도 아니다. 아니면 뭐 토론? 그러니까 뭐에 대해서! 보통은 괜찮지만 때로는 수다가 악취미가 될 수도 있어. 것도 통과. 그렇다고 오빠를 데리고 미용실에 갈 수도 없고, 어떡하지? 그런데 있잖아 내가 오빠를 만나러 온 용건은 아주 구체적이었는데, 그게 그러니까, 오다가 내가 까먹었어. 어쩌지? 어쩌면 좋니! 그치만 걱정하지마. 곧 있으면 생각날 테니까. 지가 생각나지 않고 배기겠어? 안 그래? 가만 있어봐. 오빠랑 나랑 해변에 가서 일광욕을 한다? 너무 쌩뚱맞다. 그럼 기린을 보러 갈까? 기린이라고 매번 구경꺼리만 되길 바라지는 않을 꺼야. 그럼 우리 산책을 하는 건 어때? 아니야 아니야. 산책이라면 날이면 날마다 하는 거잖아? 좋은 방법이 아니야. 그렇다고 우리가 꼭 뭘 해야 해? 그러니까 뭘?
    (1인 2역을 하며) 오빠 어제 TV 봤어? 릴리야 그 소식 들었니, 배우 누가 바람 피운데! 오빠, 오빠 요즘 운동해? 와 이 실루엣이... 릴리 그걸 꼭 말로 해야겠니? 오빠 그러지 말고 오빠가 쓴 일기나 나한테 보여주소. 응, 그건 어때? 일기? 내가 그걸 너한테 왜 보여줘야 하는데? 농담이고, 안 그래도 이렇게 딱 일기장을 가지고 왔잖니....?
    (설레설레) 아니야 아니야. 일일 드라마 찍을 일 있어? 그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가까운 유원지에 갔다. 풍경을 둘러보며 세잔느를 떠올렸고,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의 흉을 봤다. 어느 거리를 지나갈 때면 저기 저 사유지를 엿보고 싶은 충동을 잠재우기 힘들다는 고백도 있었다. 그들은 거의 친구 같았고, 누가 봤으면 다정한 연인으로 볼 듯 했다. 그는 오늘 이렇게 갑자기 릴리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미처 꽃다발을 준비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걸 다 암산했던 것일까? 그녀는 화사한 작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온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신나는 전개의 주변만 뱅뱅 도는 건 한마디로 상심이고, 체념이며, 재미없음일 것이다. 그 동안 지식이 얼마나 늘었나, 외모는 어떻게 젊어졌고, 관심사는 무엇으로 바꼈는지! 곧 그들은 역시나 가장 적합한 할 일 즉 대화, 마음의 대화를 나눴다. 그것 밖에 없었다. 마음. 영혼의 대화를 말이다.
   「오빠 있잖아. 내 친구가 핑갈의 동굴을 직접 보고 싶다고 하네? 그래서 내가 말해줬지. 아마 직접 보면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그랬더니 걔가 즉각 단념하더라고. 어차피 갈 생각도 없었으면서 말이야 라디오에서 멘델스존 서곡이나 주서들은 주제에 뭐 나한테 뭐라고? 어디서 허영심을! 그래서 내 말했지. 베네치아와 로카텔리의 공통점을 아냐고? 물론 난 모른 체로 말이야. 그랬더니 그녀가 어떻게 나왔게? 어떻게 나오긴 뭘 어떻게 나와, 말을 돌렸지. 걔가 원래 그래. 우리들은 항상 그런 식이니까. 왜 그럼 안돼? 안될 게 뭐 있어! 안 그래? 어차피 걔랑 나. 우리는 친구. 무명 대 무명. 우리의 대화를 누가 궁금해한다고? 그래서 우리는 자유롭게 남자들 험담을 나눴고, 자유롭게 전에 알던 오빠들 이야기를 했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뭐랄까 너무 시시하다고나 할까? 글쎄 대단한 사실을 고백하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비밀을 자백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우리가 동네 아줌마들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서 놀란 표정을 연기하며 어머머, 그랬니, 어땠니, 시시콜콜 어쩌고저쩌고, 이러쿵저렁쿵, 쑥덕쑥덕? 그래서 내가 그랬어. 재미없어 이 년아 라고. 원래 우리는 그런 말 해도 되는 사이거든. 그런데 오빠 왜 그래? 잠 와? 아직 오전인데. 어제 뭐 했는데? 오늘은 뭐 먹었고. 이 오빠가 어제 이상한 걸 봤나? 아니면 어디서 기가 빨렸나. 내가 오빠를 책임질 것도 아닌데 나도 참 주책이다. 그건 그렇고. 내 얘기에 그처럼 콧방귀만 끼지 말고 오빠 얘기를 좀 해보시지. 응? 말해. 말하라고. 누구야? 어떤 년이야? 오빠 마음을 감쪽같이 훔친 숙녀 말이야. 응? 이제 그만, 입을 열어. 말해. 실토해. 응? 말 안 해?」
    그는 릴리의 말을 들으면서 한편으론 재밌다, 한편으론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느꼈다. 뭔 얘기인지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었다. 헤롱헤롱 헤롱헤롱! 그래서 두 눈동자가 각기 따로 노는 것처럼 그는 한마리 카멜레온으로 변신한 기분에 살짝 어질했다.
   「와! 시점이 절묘한데. 나도 말 좀 하자, 라고 말할려고 했거든. 허허허. 농담이고. 나는 어제 인터넷에서 어느 희대의 사기꾼을 검색했고, 여러 동물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어. 이렇다 할 특별한 일은 없었어. 그런데 말이야, 있잖아. 오빠가 말이야, 어 그게 그러니까. 말하자면 음 뭐랄까 그게 음...」
   「뭔데? 아 그냥 말해. 우리가 존칭할 사이는 아니잖아. 오빠는 날 깔봐도 돼. 험하게 다그쳐도 된단 말이야. 그러니까 말해. 오빠여, 이제 그만 말을 해보시게. 으흠.」
   「이런 말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눈 딱 감고 말할께. 빙빙 돌리지 말고 말이야. 오빠가 있잖아. 어제 잠을 자고 오늘 아침에 딱 일어났거든?」
   「왜 야한 꿈 꿨어? 그래서 아침부터 흑심?」
   「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은」
   「내 말은!」
   「오빠 말은,」
   「오빠 말은?」
   「그게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봤는데, 뭐야 이거, 팬티가 바껴버렸지 뭐니? 그것도 어린애 팬티로!」
   「왜? 오빠 몽유병 있어?」
   「아니야 그런 거. 뭔가, 뭔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설명하지?」
   「저번에 비비안한테 듣긴 들었는데, 인공지능 로봇이 어떻게 했다 그걸 말하고 싶은 거야?」
   「아니야 그런 거. 실은 말이야.」
   「이제 나온다. 아하, 이제야 본론이 나오는 구나. 괜히 이 얘기를 끌어내느라고 한참을 헤맸네 그래.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아 어떻게 됐다는 나왔으니까, 왜 그런 건데?」
   「그게 말이야 내가 일전에 에밀리와 로즈마리한테 장난을 친 적이 있거든. 난 그런 마술이 실현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그게 어떡하다가 내 마음대로 됐어. 이왕 말한 김에 계속 말할께. 그렇게 해서 에밀리는 양말이 바꼈고 로즈마리는 어... 팬티가 바꼈어. 응? 속옷! 아니 로즈마리가 양말이 바꼈고 에밀리는 팬티가 바꼈나? 그랬나? 치, 알게 뭐야! 아무튼 색상이 바꼈데. 면이 실크로 바꼈나 까지는 못 물어봤지. 남사스럽게 그런 걸 어떻게 물어보니? 아 그리고 걔네들이 먼저 말해준 거야. 알겠지? 절대로 내가 먼저 물어본 거 아니다. 알겠지? 늬가 한번 생각을 해 보렴. 그걸 어떻게 추궁하니? 흐흠. 그 다음에 그래서 이번에는 말이야, 아마도 로즈마리와 에밀리가 함께 나한테 뭐랄까, 그 미신이나 어느 요술 같은 업계에서 말하는 전문용어로, 살을 날린 거 같아. 살짝 애교스럽게 말이야.」
   「그러니까 로즈마리와 에밀리가 밑도 끝도 없이 얍! 그랬고. 그래서 오빠의 팬티가 그것도 어린애 팬티로 바꼈다고.」
   「그래. 그거야. 바로 그거라니까. 그거야. 그거라고~! 이제야 릴리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셨군.」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장난해? 오빠 나한테 지금 장난쳐? 어? 이 양반이 아침부터......」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
   「내 입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려나 모르겠지만, 내 이성적으로 말할께.」
   「이성적으로?」
   「어. 이성적으로? 왜 감성적으로 얘길 해 볼까?」
   「아니. 이성적으로. 그럼. 이성적으로.」
   「오빠 병원 한번 가봐.」
   「병원?」
   「어.」
   「병원?」
   「그래. 병원.」
   「무슨... 병원?」
   「정신과 병원.」
   「정신과... 병원?」
   「다음 번에 만날 때 얘기해줘. 정신과 전문의와 무슨 상담을 했는지. 알겠어? 아니면 내가 어디다 전화한다. 그럼 걔네들이 출동해서 오빠를 잡아갈 껄.」
   「그럴...까?」
   「오빠 정신과 전문의 만나본 적 있어?」
   「아니. 한번도!」
   「잘됐네!」
    운명은 행운으로 포장된 고생길을 주선하는 것일까? 그는 이참에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보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한번 그분들과 담판을 지어야만 할 것 같은 숙명을 예감한 일도 있고. 그래서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11

    다음 날 NB는 집에서 제일 가까운 정신과 병원을 찾아갔다. 어느 선생이 괜찮은가 굳이 수소문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처음 방문한 곳이 마음에 들면 그를 한두 번 더 찾을 테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곳까지 총 3곳을 들려서 진단의 평균을 참고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야 하는가 하면 꼭 그런 건 아니었다. 다만 호기심도 작용했고 릴리의 가벼운 조언도 한몫했을 뿐이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불편해하지 마세요. 이렇게 좋은 날 눈동자가 그렇게 돌아가면 어떡합니까? 처음이세요? 괜찮아요. 누구나 무엇이나 처음은 있죠. 그 처음 이후로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구요. 어떻게 제 연설가연하는 태도가 마음에 썩 들지 않을실지도 모릅니다만 나름 짧은 시간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속으로 꿍하고 담아두지 마시고 즉각 말씀해주세요. 여기서는 그래야 합니다. 그럼요. 왜냐하면 오늘은 개 같은 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허허허.」
   「제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요. 그렇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놓이네요. 제가 보아하니 선생님께서는 여성적인 논리에 남성적 인격을 소유한 몇 안되는 저명한 학자이신 듯 하온데, 꼭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단지 제 마음이 복잡해서 이렇게 몇 마디 나누다보면 차차 편안해질 것만 같아 찾아왔으니까요. 허허. 그런데 웃음이 저랑 몹시 비슷하시군요. 왠지 친근감이 드는데요? 일단 제가 먼저 한말씀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제가 막 이상한 걸 신봉하고 괴상한 걸 좋아하시는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 주위에서 저보고 기이한 능력이 생겼다고 자꾸 부추기는 바람에 제 마음이 몹시 편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 발걸음을 하게 됐구요. 저는 딱히 직무스트레스 검사랄지 MBTI 검사 같은 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랑도 만났고, 행복도 알며, 운명과 친한 데다 천운에 관한 소명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거추장스런 기본적인 검사는 생략했으면 합니다. 물론 제 의견은 그렇고, 꼭 필요하다면 굳이 마다하지는 않겠습니다.」
   「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허허. 저도 그렇다면 전문가적 소양을 내려놓고 유도 심문 같은 뻔한 수법은 이용하지 않겠습니다. 아 식상하잖아요? 허허. 게다가 한눈에 봐도 머머증이랄지 머머장애에 해당하시지는 않는 것 같으니, 아까 말씀하신 신기한 능력이란 게 무엇인지 꽤나 궁금해집니다. 가능하다면 저도 배웠으면 싶구요. 마음의 병이란 게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상담에 대한 만족도라는 게 천차만별입니다. 사람들이 겉으로 딱 인정은 하지 않지만 그게 아마도 남녀간의 사사로운 감정 때문이기도 합니다. (조용조용히) 선생님께만 알려드리는 건데요, 글쎄... 아니에요. 아니에요. 나중에 친해지면 알려드릴께요. 그런데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맞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인격 대 인격이라고 할지라도 남녀라는 이성으로 만나서 호감을 느끼느냐, 단지 직업적 관계로 그치느냐, 그거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거거든요. 네 그럼요. 벌써 아실 수도 있는데, 제 몇 대 교황도 몇 살 때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고 한 일이 있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시시각각 운이 바뀌므로, 따라서 어제는 협상가요 오늘은 순응자에 내일은 반항아일 수도 있겠죠. 제가 드리는 말씀이 무슨 얘기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싶으면 언제라도 알려주세요. 군말 없이요. 일단 개인 대 개인으로써 우리 사이의 벽을 낮추는 게 우선이거든요. 그게 제일 중요하죠. 그럼요. 처음의 의도와 달리 목적이 변경되어도 좋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방금, 이런 말도 안되는 이상한 분위기라니, 도대체 어쩌자는 것일까? 라고 혹시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네?」
   「초반에 일부러 겉주변만 도는 듯한 심리요법을 제 사심으로 판단하지 않으셨나, 그 말입니다.」
   「아니에요. 아니죠. 아닌가? 아니겠죠. 그래야 하죠. 그럼요. 그게 맞는 거죠? 허허. 일부러 투정의 빌미를 제공하게 만드시는 겁니까? 시작은 기대치를 최대한 낮춘 다음 그래프선을 점차 끌어올리시려는 수법은 아니실지 걱정입니다. 허허허. 말하자면 저는 거짓말을 잘하는 로맨티스트고, 선생님은 웃고 떠들기 좋아하는 큐피트 귀공자인 듯 합니다. 허허허. 그런데 말입니다, 초면에 죄송한 말씀인데... 혹시 성별이 여자분이십니까?」
   「네. 저는 여자죠. 왜요? 남자로 보셨나요?」
   「네. 이제 알았어요. 처음에 남자로 봤었는데, 물어볼까 말까 하다가 실례될까 봐서... 아 여자 여자, 여자시군요. 좋습니다. 여성스럽습니다. 괜찮다구요. 이미 그것만으로 꽤나 융숭한 대접인데요? 허허허.」
   「오히려 제가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군요. 사는 낙이 없는 듯한 권태감, 그거 혹시 엿보이지 않나요? 무심코 넘기기엔 뭔가 어중간한, 그런 조잡한 매력. 부디 그런 건 칭찬하지 말아주세요. 아시겠어요?」
   「네네. 걱정마세요. 자, 그럼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요? 이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제 정신이 뭐가 문제인가 알고 싶군요.」
   「오빠의... 아니 손님의 정신이 뭐가 문제냐구요? 제가 봤을 땐 하나도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외람된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은밀히 여심을 탐색하기에 딱 좋은 성격이에요. 남자가 눈이 너무 높아도 곤란하죠. 그러니 이제 그만 대중성의 요구에 굴복하시는 게 어떨까요? 부럽진 않지만 플레이보이가 퍽 신경 쓰이는 염증 같은 게 고민이다, 이런 거짓 투정일랑 꺼내지도 마세요. 아시겠어요?」
   「혹시 의사 선생님께서 최근 읽으신 소설책 제목이 그런 건가요? 젊음이여 안녕! 꽤 괜찮게 봤던 드라마는 사랑의 입맞춤이구요.」
   「네? 의사... 선생님이라뇨?」
   「의사를 보고 의사라고 부르지, 그럼 뭐라고 부른답니까? 감독? 아니면 야? 보자마자 친구 먹을 순 없지 않겠어요? 아니 아니 제 말은 예절을 내려놓을 순 없다 그겁니다. 우린 교양인이니까요. 허허.」
   「그게 무슨... 혹시 절 아시나요?」
   「네? 제가 의사 선생님을 아냐구요? 제가 어떻게 알아요? 오늘 처음 뵙는 건데...」
   「저 의사 아니에요. 아까부터 왜 계속 의사라고 부르시는지 도무지 그 이유를 모르겠군요.」
   「네? 여기 정신과 병원 아닙니까?」
   「아니죠. 여기는 운명 상담소죠. 철학관이라고도 불리구요. 저는 일명 도사랄지 역술가쯤 되겠죠? 전공은 물론 연애운과 재물운이랍니다. 특히, 궁합은 소문이 자자하구요. 호호호.」
   「어쩌다 제가 번지수를 잘못 찾았는지... 바깥에는 정신과 전문의라고 씌여 있는데...」
   「아 그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신과 병원이었죠. 그런데 그분들은 이사갔어요. 저는 새로 입주한 사람이구요. 어떡하죠? 이거 정말 사정이 이상하게 되어버렸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왕 오신 김에 무료로 운세를 봐드릴께요.」
   「무료라니요? 제일 좋은 특급 상담에서 2번째 비싼 걸로 해주세요. 너무 길지만 않게요.」
   「그럴 줄 알았다니까. 그럼 뜸들이지 말고, 급하게 팔짜를 뽑아보죠. 음... 보아하니 보잘것없는 잔재주에 대해 썩 불만족이시군요. 그리고 좋아하시는 건 음 가만 있자. 선천적 안목을 측정하고 후천적 취향을 해석하기? 뭐야 이거! 이 양반 이거 이거 순 난봉꾼 아니야? 아, 방금 그건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또 다른 정체성을 간직한 어느 분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니까 이해하시구요. 」
   「네? 네. 꽤 흥미로운 경험이군요.」
   「어머나 그런데 운동을 열심히 하시나봐요?」
   「운동요? 그냥 뭐 남들처럼...」
   「간혹 본인의, 또 숙녀들의 허벅지가 대리석으로 보이시지 않나요? 딱 보니 그 꽌데!」
   「」   그걸 대체 어떻게 알았지? 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울러 타인의 마음을 헷갈리게 만드는 귀재시군요. 최근 언제 타인의 속옷 색깔을 바꾸신 적 있어요?」
   「네? 그게 뭐 제 이마에 씌여있기라도 한 겁니까?」
   「보면 알죠. 투시력도 조금 연마하셨네요? 보통내기가 아니시구만. 여자의 마음을 빼았는 건 기본이고 사람의 몸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 신공까지? 혹시 어느 스승께 전수 받았는지 혹시 조심스레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전수 받긴 뭘 전수 받아요? 전 그런 거 몰라요.」
   「아닌데. 분명 그냥 사람은 아닌데. 뭔가 있는데. 아! 꿈꾸는 회전목마가 행복해질 시간인가? 달콤한 유행가가 울려퍼지자 연인들이 바다로 떠날 계획을 세우는 상상을 할 때! 바라는 건 이런 거네. 안타까운 연정, 복받치는 그리움, 아름다운 사랑. 그렇지만 현실은 이렇다고 말하는군요. 팍팍한 삶, 헛된 꿈, 심심한 일상... 어떻게 나팔 부는 아기 천사 같은 기인이 딱 나타났지? 신기한데! 완전 제 발로 굴러온 복덩어리 아니야? 잠시만 마음을 내어주시겠어요? 제가 그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으니까요. 그럴 게 아니라 우리 일단 차분한 음악을 들으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훨씬 심층적으로 말이죠. 그게 좋겠어요.」
    그러면서 웬 명상 음악이 흐르더니 NB는 슬슬 시선이 흐릿해지고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보아하니 벽면에 왔다 갔다 푸코의 진자를 닮은 장치와 몇몇 최면술에 쓰일 듯한 최신 기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 다음에 그는 꿈도 꾸었다. 목마름의 유혹과 절망의 쾌감으로 가득찬 꿈 속에서 쉽게 헤어나올 수 없었다.



    12

    절망은 얄밉다. 얄미우면 짜증난다. 짜증나면 커피포트가 끊는다. 커피포트가 끓으면 향긋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차를 마시면 정신이 또렸해지고 기분이 살짝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지면 열정이 샘솟는다. 열정이 샘솟으면 환상머신을 발명할 수 있다. 마침내 발명했다고 가정하고. 그런데 환상머신이 통 팔리지를 않는다. 또 다시 절망한다. 절망은 얄밉다. 얄미우면......!
    그렇게 수없이 반복되는 걸 불행한 인생, 실패한 사랑이라고 한다.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말이다. 또 그걸 글로 쓰면 인생론이고, 말로 하면 허세다. (허세라고 다 나쁜 게 아님. 뭔지 모를 종이 한 장 차이를 잘 이용할 수 있는가가 진짜 관건이니까) 그걸 음악으로 만들면 유행가고, 억울해서 점쟁이를 찾아가면 상업이다. 자랑할 일은 많고, 희망은 넘치며, 틈틈히 재미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미지의 행운은 내게 불친절했던 것이다. 그러나 삶이란 게 항상 기를 빨리며, 언제나 지루하기만 한 건 아니다. 누구나 잘하는 거 한두 개, 최소한 좋아하는 뭔가는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동화 속에 나오는 토끼와 양과 늑대를 일기장에 옮겨본다. 인간에 빗대어 말이다. 또 꿈 속에서 만난 귀인에 대해 글로 쓴다. 그래서 희곡을 쓴다. 그 다음에 영화로 만들어진다. 또 내가 직접 단편영화를 찍고, 단편소설을 쓰며, 교향시가 아닌 3분의 마법 곧 연가를 짓는다. 너무 짧은 거만 편애하는 거 아니냐구요? 유행가를 보시라. 일단 사람들이 바쁘지 않냔 말이다. 최신곡을 돈을 번 다음 나중 협주곡을 작곡해도 된다. 그게 쉽게 될려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랬더니 옛날과 바뀐 게 하나 있다. 물론 흥행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괜찮게 팔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크게 상처 받지 않는다는 점. 인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고 체념마저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다는 것. (참이냐 거짓이냐? 내 하나 되묻자. 그대만을 영원히 사랑하겠소 라는 사랑의 맹세, 여전하십니까! 곧 모든 걸 내려놨다고 할지라도 여전할 수도 있다는 뜻. 그게 썩 나쁜 일도 아닐 테고 말이다)
    곧 여기까지가 NB의 간략한 인생 이야기다.
    그러면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첫째, 그는 새로움이라는 허풍설을 창작했다. 둘째, 허영심 지수 50점 위주의 숙녀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 곧 첫째는 일이고 둘째는 놀이였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게 뭐냐면 둘째로써 할 말이 생기고, 할 말이 생기면 할 일도 잘된다는 점. 따라서 그는 첫째보다 둘째 곧 일하기보다 놀기에 치중한다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설혹 거기서 잘못 옆길로 빠지면... 상상은 그만. 그래서 그는 일하기와 놀기의 적절한 균형이 무엇인지 아직도 헷갈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꿈 속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글이 번개처럼 떠올랐는데, 그걸 잊어먹기 전에 어디에 옮겨서 기록해둬야 할까 두리번거리다가 꿈은 끝났다.



    13

    NB는 꿈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깨어난 장소는 정신과 병원이 아니었다. 정신과 전문의로 잘못 알고서 만났던 역술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다음 여기가 어디인지 알게 됐다. 그곳은 놀이공원에 있는 호박의 집이었다. 사람들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나가고. 그는 인파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바깥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밖에 나가니 에밀리와 로즈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뭐야 이거! 어떻게 이런 일이...!
   「오빠. 나왔네. 우리는 만났고.」
   「오빠!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 그러니까 우리 아무 말 하지 말기로 해요.」
   「그래도 뭔가 최소한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까?」
   「응. 필요없어.」
   「그럼. 남이 알면 그러지 않겠어? 염치 없는 심간 편한 소리라고 말이야.」
   「도대체 너네들 나한테 왜 그래? 내가 뭐 양말이랑... 속옷 색상을 바꿨다고 그러는 거야? 나 아니라니까! 어? 나 아니라고! 아 정말 얘네들 가지 가지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한 거지? 이게 다 뭐냐고!」
   「오빠. 그냥 받아들여.」
   「그래. 그러면 돼 오빠.」
   「받아들이긴 뭘 받아들여? 헛 참 나! (혼잣말) 아 나 이거 정말 미치겠네. 어떡하지? 얘네들 대체 나한테 왜 그래?」
   「」
   「좋니? 오빠 바보 만드니까 만족해? 그래 속 시원하겠다.」
   「무슨 얘길 하는 거예요?」
   「내가 모를 줄 알았지?」
   「모르겠는데. 넌 아니 에밀리?」
   「아니. 글쎄 뭔 얘기인지 내가 더 알고 싶은데.」
   「그러니까.」
   「너네들... 누구니? 누구...세요?」
   「」
    내가 올라탄 사랑스런 천리마는 성공 가능성이 꽤 높은 명마였다. 처음의 전망은 괜찮았기 때문에 결코 관망하지 않은 거지. 열정적으로 달릴 수 밖에. 그런데 녀석은 얼마 못 가 지치고, 지겨움을 못 견디며, 빡센 아니 몹시 힘든 장기전를 버티지 못헌 채 정체를 슬슬 드러내고야 만다. 재미없음마저 대놓고 싫증낸다. 이제 보니 그건 풍운아의 애마가 아니라 어쩌면 닭처럼 생겼고, 아마도 개인 듯 하며, 혹시라도 늑대와도 비슷하다? 뭐야, 그런데 눈은 왜 또 토끼처럼 빨개? 이대로 계속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백마랄지 활기찬 유니콘으로 갈아탈 것인가! 그걸 뭐라 하느냐, 인생 또는 사랑이라고 한다.
    인생이든 사랑이든 그건 그렇고, 알고 봤더니 내가 탄 말은 1번마도 2번마도 아니고 그거였다. 곧 내가 말이었던 것이다. 관광지에 가면 관광객이 일정 금액을 내고 말에 올라타서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가기. 사진찍기. 말을 쓰다듬고 폼 잡고 웃고 떠들기. 그 상황의 조랑말, 포니, 당나귀. 그게 나였다. 그게 바로 나였다. 맙소사! 그러니까 좀 육중한 체격의 상남자가 타면 한숨 쉬며 울상이 되는 그런 나귀였다고? 저런!
    이건 뭐라 논평할 수 없는 요술이었다. 제라드와 연락도 되지 않고, 증거 수집도 불가능하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다고 환상이 아주 망각으로 사라진 것도 아니다. 게다가 나는 그녀들이 성가시지 않음. 심지어 다음이 기대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정상이었으면 좋겠는데. 무엇이 되었든 정상이기를 나는 간절히 바랬다. 그럴 수 밖에 없었으니까. 이 엉망진창 대소동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인담? 당분간은 못 받아들일 것 같았다. 그렇다고 별다른 뾰족한 방법도 없었다. 단지 에밀리의 교태가 넘치는 눈길과 로즈마리의 수줍은 개성, 그녀들의 경쾌한 발걸음이 그다지 싫진 않을 뿐. 그래서 나는 일단 이 사랑의 꿈과 같은 환각인지 뭔지, 망상과도 흡사한 체험은 일단 잠시 잊기로 했다. 그것 말고 달리 묘안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그는 릴리도 그 역술인도 혹시 한패가 아닐지 의심스러웠다.



    14

    왜 그는 에밀리의 양말과 로즈마리의 속옷 색상을 바꿔버렸나? 그걸 그가 어떻게 알겠나. 그러면 NB는 대체 왜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갔을까? 왜냐하면 릴리의 조언을 신뢰했기 때문에. 그런데 문제는 병원을 찾아가긴 갔는데 잘못 찾아갔다는 점. 그래서 그는 웬 보도 듣도 못한 무명 역술가한테 뜬금없이 최면이 걸렸다는 점. 그런데 그게 최면인지 요술인지, 아니면 조작된 기억인지 아직 확실한 건 없었다. 그가 추측하기로는 그랬다. 아마도 숙녀의 산만한 언변에 녹아들고, 또 관련된 상상의 자유를 만끽하다가, 어느 순간 딱 기절하지 않았을까 라는 점. 그러고 보니 근래 그런 일이 한두 번 있었던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았다. 아무튼 어느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뇌파가 상승하고, 그건 다시 눈부신 행복이라는 몰입감에 도달하여, 몽상 이어서 망상 다음에 환상으로 빠져든다는 점.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현실과 환각을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어렵고, 어떤 물질에 의탁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는 바람직한 원인과 과정을 밝혀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그는 호박의 집에서 깨어나기 전에 꿈을 꾸면서 막 연습장에 만년필로 뭔가 글을 쓰긴 썼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이제 생각났다.
    사랑이란 이마에 '묻지 마'라고 씌여있는 미남에게 질문 받기를 좋아하는 것.
    초심에 기인한 선망이 실현될 찰나 딴마음을 품는 건 그럴듯한 변명이요, 한눈파는 건 그저 습관일 뿐.
    할 일은 과감히, 할 말은 조심조심. 이번에 한번 그걸 바꿔볼까? 그럼 뭐 하나. 결과는 매번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인데!
    대사도 들었다.
   「하나도 안 부럽다.」
   「그 속을 누가 알아!」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끔찍하군. 가증스럽단 말이야. 아직도 모르겠어?」
    그런데 그 꿈에 관한 선명한 기억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저런 저런!
    하여튼 아직도 모르겠다, 가 정답이었다. 하여 그는 당분간 에밀리와 로즈마리를 요주의 인물로 점찍었고, 주의 깊게 관찰하기로 마음먹었다.



    15

    나는 오늘 100마리의 개를 보았다. 그리고 1000마리의 종이학을 기억했다. 또 10,000마리의 나비에게 추격을 당했다. 그런데 모두 뻥이다. 하나 같이 지어낸 이야기다. 하여튼 개는 함께 놀기는 좋은데 키우기는 귀찮다. 귀찮음도 마다하지 않을 책임감은 개 사랑이라는 애정보다 훨씬 작을 것이다, 라고 오판하지 않는 일. 한마디로 현명한 거다. 사람은 뭔가 부족하고 결핍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거만해지기 쉽상이다. 개는 개고, 아무튼 종이학은 촌스럽다. 나비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뻥이라... 어느 신앙인은 거짓말이라는 이유로 소설을 읽지 않는다는데. 그럼 영화도 그럴까? 진짜일 수도 있고 가짜일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함 때문에 극장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을 경박하다고 여기는 것.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일 테지만 구식으로 살아가기에 지금 세상은 한마디로 너무 신식이다. 더없이 풍요롭다. 결국 드라마를 비롯한 모든 예술은 우리의 현실과 이상을 투영한 거다. 좋아하는 거, 하고 싶은 일, 원하는 무엇, 착각 가능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것들. 그건 그렇고,
    그러니까 인문교양서-뉴스-사극-공놀이를 좋아하는 남자와 문화-교양-문학-드라마-잡지-낭만을 좋아하는 여자가 연애를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할 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즉 사랑의 대화는 줄고 잔소리는 늘고. 음식 솜씨가 뛰어나고 글씨체가 이쁜 여자를 물색하며, 플레이보이를 질투하고, 미녀와 살아보지 못한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남자. 그런 남자의 소원이 꼭 평생 놀고 먹기는 아니겠지만, 대망이라면 숙녀도 결코 빠질 수는 없다. 2명의 우정은 날 짝사랑하고, 3명의 포근한 음성을 간직한 행운아들은 그녀의 사랑을 갈망하며, (조금 시간차가 있을지언정) 4명의 미남이 꽃 들고 쫓아다니며 날 기다리기. 어머머 어쩜...!
    결국 아무리 말수 없고, 웃음도 없고, 희망마저 차디찬 냉소주의자라 할지라도 형편이 바뀌면 변하게 마련이다. 겨울을 지나 드디여 봄바람이 부는데 숙녀의 마음이 센치하지 않으면 그거 뭔가 이상한 거다. 때가 되면 으쌰으쌰에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고, 탐스런 열매에 군침 흘리며, 대어를 낚기 위해 호시탐탐 눈독들이는 남아의 열망! 침체된 시절이라면 몰라도 최소한 잊혀진 꿈, 승부에 대한 숨겨진 묘수 가령 복권 사기, 잃어버린 야망. 그분들께 공통되는 사항이다.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도 천생 여자다. 할머니도 어머나, 완전 여자인 것이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평범하지 않다. 나는 절대 아니다? 혼자 쓴 일기와 둘 만의 비밀인 편지, 사적인 대화, 무명으로 남겨져야 할 신비감을 굳이 공개하는 사람들을 나는 정말 싫어한다! 그 무엇이든지 다 좋다는 사람이 난 밉더라!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심려 깊은 안목이네 조용조용한 교양미니, 상스러운 통속성과 멀찍이 거리를 두는 품위니 뭐니, 나는 그런 거 이해할 수 없다. 유난 떠는 위선, 젠체하는 별꼴, 교양학자연 하는 모습, 밉살스러운 잘난 척... 나는 도저히 그분들의 허세와 엄숙함과 허영을 인정할 수 없다. 훗날 보면 이 내 태도가 몹시 재수 없어 보일 수도 있을 텐데...! 하오나, 원래 이 세상은 거친 정글인 법. 따라서 과감하게 막사는 듯한 풍파에는 막사는 듯한 자세로 대처하고, '아니면 말고'식 처세술을 바탕으로 억지 쓰며 잘난 체 하지 않으면 세상은 결코 나의 잘남을 알아봐주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내일은 없다 오늘만 있다 라는 생활의 습관은 기쁨이고, 막사는 건 자랑이다. 부끄러움? 모른다. 수치심? 필요없다. 내숭? 그건 뭐 여건 봐서!
    아 잠깐, 젠체라?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젠체─잘난 척─아는 척─이쁜 척을 완벽하게 재수 없을 정도로 잘하는 것만 좋아하며 추구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그게 아니라 이기심을 알고 적극적일 수 있는가, 가 기본적으로 개성보다 우선시된다는 뜻. 곧 배려심, 특별한 성격,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도 좋다. 하지만 그럴려면 말을 해야 하고, 말을 할려면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 좋아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좋아하는 일에 적극적이고, 운동할 때 공격적이며, 사랑에 대해서 사랑을 받기만 하지 말고 연애에 대해서 1 대 1로 주체적일 수 있는가! 라~는 기본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가능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교육, 학습, 어른 되기, 인생이라고 한다. 말하기 싫어하고 나서기 꺼려해도 얼마든지 괜찮다. 공상도 자유다. 나는 뭐든지 귀찮고 뭘 해도 재미없는 데다, 평생 놀고 먹는 게 소원이다? 안될 게 뭔가! 난 할 말도 없고, 유난 떨기도 싫고, 놀기도 따분하지만 그러나 차마 플레이보이계에서 은퇴할 수는 없다? 아무렴 어떤가, 얼마든지! 다만, 개인의 자유도 좋다만 책임과 의무와 관습도 있다. 막살자씨와 친한 것도 좋지만 개성에 앞서 기본적인 교육 내용이 최우선. 왜냐하면 나 혼자 원맨쇼하는 세상이 아니니까. 그게 아니라 개성이라는 개인주의가 사회성과 아예 동떨어지면 좀처럼 연민을 공감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가령 덩치는 어른인데 마음은 초딩 아니면 구시대적인 노년. 물론 그렇지 않으면 좋겠지만, 아마 부인 말도 경청해봐야 하지 않을까? 고집불통에 제멋대로요 꽉 막히고 속 좁은 남자, 또는 넷 다던가! 설마 부인께서 그렇게 말씀하시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라~고 일단락 지어야 하는데. 그런데 주제가 말이다, 주제가 너무 너무 좋다! 그래서 조금만 더. 금방 끝난다. 정상이 코 앞이다. 거의 다 왔습니다요. 그러니까 이어서 말하자면 이렇다. 문화도 좋지만 비판적 시각으로 보면 이렇다. 졸부도 아니고 일개 빈자의 사적 견해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겸양,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맥락없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겸양이 최우선인 것도 좋다. 왜 나쁘겠나. 그러나 젠체와 잘난 척을 얼마나 예술적으로, 통속적으로, 겸손하게, 능란하도록 잘하는 게 미덕인 사회의 겸양이 아마도 한 수 위다! 그 겸양이 고급이다. 그 어떤 차이를 사람에 따라 근소하다는 둥 엎치락뒤치락이라는 둥 의견은 개인차가 있겠으나 패배의 왕이 봤을 때 그 겸양이 적어도 한 수 위다. 신문을 읽고 교양을 배우며 가정 교육은 물론 학교에서 과목을 배웠는데, TV도 알고 잔지식이 얼마인데, 우승자의 골세러모니와 뒷골목의 삿대질을 구분할 수 있는 패자가 어떻게 그 차이를 모를 수 있을까! 그 때문에 오히려 승자가 모를 수 있다는 점, 일시적이면 초심이 흔들린 거고 지속되면 아예 처음 푼수는 영원한 푼수라며 전략을 수정한 거다. 왜? 태생부터 뼛속까지 촌닭이거든. 꼬끼오~ 꼬꼬꼬꼬꼬! (그럼 뭐 너는 대체 얼마나 잘났길래 뼈 바깥까지 뭐 외계인이라도 된단 말이더냐? 너 푸아그라 몇 번이나 먹어봤는데? 그러니까 너네들은 뭐 돼지 간이나 먹어라 그거냐?) 옆 사람의 허세를 듣고보면 고수는 아닌 듯. 유명인의 쇼맨쉽? 고급인지 저질인지 선명하게 보이다니! 허풍과 허영의 옥석을 오락산업에서 어떻게 이용하네? 대중들이 원하는 게 그거구만! 그래서 겸양이 먼저인 문화권에서 나름 최고라며 자타공인하는 명사들의 거동을 주제 넘게 평하자면 한마디로, 약하다. 요컨대 귀엽다. 단언컨대, 애쓴다. 다 그렇다는 말이 아니고. 그만큼 이 세상이 말이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거지. 흉내내고 따라하는 수준이 참 많다. 때문에 여기서 전문가가 저기서는 비전문가다. 여기서 예술가는 저기서 삐에로일 수도 있다. 많은 경우 저기서 배워서 여기서 가르친다. 그러니까 챔피언스 리그를 보다가는 눈만 높아진다. 투정이 늘다 늘다 아예 철들면 안된다고 하는 거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그걸 바로 허영심이라고 한다. 허세라고 한다. 수치심과 자랑을 혼동한다. 그런데 여기서 일반인이 저기서는 연구 대상에 해당하면 어쩌지! 어쨌든 많은 경우 수박 겉 핥기가 많다. 꿩 대신 닭이다. 호랑이 없는 굴에서는 여우가 왕이다. 싼 것이 비지떡이다. 방황, 포장하면 인생 수업이요 달리 보면 시간 낭비다. 내일은 없다와 막살자처럼 '오늘을 살자'와 '오늘만 있다'? 겉은 언뜻 비슷해보인다. 남의 다리 긁기란 말이다. 때로는 재수없고 때로는 허탈한 느낌도 없잖아 있음. 어디는 유명 브랜드에 대해서 가짜란 게 없는데, 어디는 가짜가 흔하다. 그래서 상표에 대해 진짜임을 강조하는 표기 역시 흔하다. 음식점도 원조라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창시와 발명보다 2인자 전략을 더 선호하기 때문일까? 그건 잘 모르겠다. 거짓말은 농담과 허풍 사이를 오락가락한다지만 사기는 명백히 죄다. 그런데 왜 가짜에 대한 수요가 통 줄어들지 않는단 말인가? 거짓말의 격, 농담의 급, 허풍의 품위, 픽션의 정도가 시장의 만족도를 따라가기에 벅차기 때문일까? 겸양이 먼저라는 문화적 배경과 현대적 표준 및 단위가 서로 조화롭기가 버겁기 때문일까? 아마도 반칙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이 아닐런지. 아닌 건 아니다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다르고, 다양성을 뒤늦게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런지. 그래서 해도 되고 하면 안되고, 라는 관습헌법보다 성문헌법이 앞서 가니까 그렇지 않을까? 틀을 바꾸고 새 시장을 만든다, 에 대해서 변화가 심하고 박자가 그렇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나이트클럽이 중간에 음악이 끊겼는데, 지금은 클럽에서 음악이 절대 멈추지 않는다고. 곧 고상한 의식이든 만족스런 생활상이든 질서가 문화를 따라가기 벅찬 건 아닌지. 도전 정신과 패배주의가 너무 동떨어지면 안되지 않냐 그 말이다. 때문에 이 쇼맨쉽과 저 쇼맨쉽을 비교하니 웃기다. 재밌다. 박수 부대의 물개박수마저 오히려 진짜 광팬을 모시네? 그러니까 오락산업이 장난 아닌 거지. 사회적인 인습에 대해서 겸양이 먼저냐 쇼맨쉽이 먼져냐,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제논의 역설처럼, 일반인들이 웃으면서 말하는 비공식 속담이 맞긴 맞다는 거다. 그것은, 안되는 놈은 뭘 해도 안된다-다. 그것은, 될 놈은 뭘 해도 된다-다. 지금이니까 중국제 공산품이 흔하고, 도요타를 타며, 삼성 냉장고를 사용한다지만 2인자 전략이랄지 후발자의 활약상이 왜 통했나 라는 인문학적 소양은 더 이상... 아는 체하면 안될 듯. 왜냐하면 이와 같은 잘난 척이, 재수 없고 꼴보기 싫어서 짜증나는 잘난 척이 알고보면 아마도 겸손보다 한 수 위라는 걸 참으로 일찍 깨달은 듯 하니까. 밑도 끝도 없이 무조건 겸양만 먼저라고 강요되면, 언제 어디서나 나이가 계급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집착하면 자칫 잘못하다가 멋지게 지는 법, 폼나게 늙는 법, 아름답게 패배하는 법, 박수칠 때 떠나는 법, 즐겁에 웃으며 헤어지는 법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는 듯 하다. (거기 누구 없소? 꾸역꾸역 수다 떨기 것 참 힘들구만 그래. 그러니 이만 좀 끌어내려주시지 않겠소?) 찰스 디킨스의 어느 소설이던가 거기 나오는 꼬마처럼 내가 졌다 늬가 이겼다, 그건 내 잘못이다, 당신이 옳고 내가 틀렸다, 그대와 나는 누가 맞냐 틀리냐가 아니라 단지 다른 것이다, 그건 내가 잘 모르니까 잘 알아본 다음에 얘기하겠다, 라는 여유가 부족할 수도 있단 말이다. 어설픈 허세가 근거 있는 쇼맨쉽과 허풍을 따라갈려고 하니 속에 쌓이는 게 많을 수 밖에. 대학가 근처에서 평생 살아도 생각이 젊어지지 않으면 플레이보이업계에서 대우하며 순수예술가협회에서 결코 모셔가지 않는다. 그럴 리가 없다. 아무리 기다려도 기다려도 스카웃 제의는 대개 그만그만하단 말이다. 그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는 개론의 저자가 겸양이 먼저인지 겸양도 챙기는지, 곧 어디에서 배우며 자랐냐만 봐도 금방 그 뭔가를 알 수 있다. 말하자면 표지를 보아하니 심리학 개론서를 집필한 저자가 교수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분께 학문을 사사 받는 게 좋지 않을까? 그게 좋다는 걸 누가 모르겠나. 어디 난민 문제만 국제 뉴스인가, 원정 출산도 있다. 그게 또  숫자가 장난이 아니니까, 그래서 어디서는 새로운 법까지 만들었다. 이미 오래된 일이거나 또는 정계에서 한 발 늦었을 것이다. 주가가 정말로 시장보다 6개월씩이나 앞설까, 는 논외로 하고. 한편 얼마 전 아일랜드는 국민투표 결과, 낙태 금지 헌법조항을 35년만에 폐지했다. 때문에 아일랜드 여성은 더 이상 원정 낙태를 떠나지 않게 됐다. 법이 현실을 못 따라가면 꺼림직해도 (일부) 불법에 눈감고 모른 체할 수 밖에 없다. 합법의 사례로 이민이 있다. 영화 같은 망명도 있다. 드물게는 합법적으로 이민을 갔다가 원위치로 역이민을 오는 일도 있다. 원정의 순기능과 달리 명백한 역기능도 있는데, 그 문제를 바로 알려면 먼저 애매한 난민 토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난민의 해외 정착과 고아의 해외 입양은 성공적일 수도 있는 반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반 세기 전의 난민과 지금 난민을 단순 비교하는 건 곤란하다. 왜냐하면 그냥 단순히 생각할 사안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Sicario (2015) 같은 영화는 결코 비현실이 아니란 거다. 원정 출산─불법 이민─밀입국. 영화 장르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그 경로는, 완벽하게, 일방적이다. 가난에서 부자로, 불행에서 행복으로, 구속에서 자유로! 똑같은 현상이 지역만 달리해서 언제 어디서나 반복될 뿐이다. 일단 절대 긍정을 옹호하며 싫어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하나의 가정을 해 보자. 즉 난민에 대한 심사 기준을 소폭 올리는 게 아니라, 대폭 낮추면 어떻게 될까? 첫째는 몰라도 둘째로는 군수 산업 관련 업체의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점, 불을 보듯 뻔하다. 그 다음에는 선순환일까 악순환일까? 선과 악, 죄와 벌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사랑이 얼마만큼 꼼꼼해야 하는가는 몰라도 분명한 건 그거다. 법조인 만큼은 아니어도 일반인도 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 어른은 아이보다 세상사를 정교하게 보며 섬세히 생각해야 한다는 점. 그러니까 난민 문제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나아감에서 과연 어디쯤에 있을까? 그것은 시작일까, 아니면 끝물일까! 중반 이후라면 좋겠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10년, 100년, 1000년 내내 지금과 똑같이 현재처럼 난민 문제에 대해서 관대할 자신이 있는가? 말씀 좀 해 보소! 그럴 자신이 있나요? 네? 왜 갑자기 침묵허요? 네? 위선은 응당 내가 떠맡을 테니 차선에 대한 고견을 가르쳐주지 않겠소? 껄끄러운 악역은 이쪽에서 담당할 테니 지혜로운 해법을 내놓고서 영웅이든, 선자든, 교양인이든, 원하는 게 뭐든지 주연이 되시지요. 정녕 그래 주었으면 너무나도 고맙겠습니다요! 너무 너무 감사하겠소이다. 그래만 주신다면야 길거리에서 발가벗고 춤이라도 추겠소이다! 예상컨대 정답은 간단하다. 자신 있으면 쭉 가는 거고, 자신 없으면 코 앞만 볼 게 아니라 멀리까지 보는 거고. 대체 왜 뉴스에서 정치를 1번 2번으로 다루는지 자명해지는 질문 아니겠나. 머머하니까 머머하므로, 따라서 난민에 대해 인도적으로 더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사견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지만 대체 뭐가 남의 다리 긁기인지 모르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재밌다. 너무 빡빡하게 구네 어쩌네 팀원들이 무던히도 소동이길래, 내 총대를 매고 팀장이 오길래 골세러모니를 연발하며 거세게 따졌드니... 아 글쎄! 넘어가고.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일은 그것과 똑같다. 백조가 적선을 구하고, 촌닭이 연예인병을 논하며, 뻐꾸기가 영화를 찍는 것. 곧 육상선수가 축구선수로 변신할 수는 있는데, 여간해서는 천문학자가 현역 우주인은 겸하지 않는다는 점. 아마도 내 사고의 틀, 견해의 한계를 벗어나는 건 꽤나 쉽지 않나 보다. 그런즉슨 다행스럽게 희소식이 우릴 기다릴지 모르겠지만, 난민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결론은 이와 같다. 부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기를! (휴~~~~~~~~~~~~~~)
(쉬는 시간)



    16

    이상으로 난민 토론은 끝났고. 자, 이제 원정 출산 차례. 가는 김에 거침없이 칸을 띄지 말고 그것까지 따져보자. 관련된 문제인 원정 출산에 대해서 잠시만 더 알아보자. 아일랜드 낙태 사안처럼 기능적으로 산업 현안이자 편의상 의학 사정 때문에 그러는 건 괜찮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여행 가서 애만 낳으면 국적을 따는 목적의 원정 출산을 여기서 논하겠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이렇다. 일본은 모르겠고, 한국은 예전에 홍역을 치렀고, 중국은 아마도 철을 맞은 듯 하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이 보는 호제와 대상은 넓디 넓다. 비전문가도 모를 수가 없다. 장소가 국지적이지도 않고 때가 한시적이지도 않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선험자 집단의 환경을 바라보는 선망, 그리고 실질적 욕구. 왜 그렇게 그에 대한 수요가 끓이질 않는지를 따져보자. 그분들의 생각은 이렇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촌닭이 설치고, 원숭이가 득세하며, 판다가 인기에다, 고양이를 존대하다니! 나라면 여기서 일류가 되느니 차라리 저기서 삼류로 살겠다. 내가 봤을 땐 사르트르가 이렇게 말했나 저렇게 말했나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거창한 상장들도 적지 않은 부분은 선심성이었다. 세계적 유행조차 드물게 자선심이 알게 모르게 한몫한다. 헛선심에 가식일지언정 유독 우리와 언제, 어디든, 무엇을 하든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강박적으로 함께 하는 개념들이 있다. 가령 대표적으로 인종차별, 열등감, 자존심! 대타는 말 말자. 그래서 인종차별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인데, 흔히들 인종차별이라고도 한다. 일부러 코메디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결국 그러니까 상장들도 유럽과 북미 외에 다양하게 남발됐다. 모른 사람은 끝까지 모를 수도 있는데, 상식적으로 봐도 그런 측면이 없잖아 있다. 나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원컨대, 그냥 좋은 건 원래 좋은 쪽에서 계속 독식했으면 싶다. 지나친 비하감 아니냐는 비난, 달게 받겠다. 필경 그래야 한다. 그러나 아예 없는 얘기도 아니고, 객관성을 포기하기 싫은 건 내 마음이니까 계속 토론은 이어가자. 곧, 안 그래도 자랑과 수치심을 구분 못하는데, 거만함에 날개를 달고 우쭐함의 왕관을 씌어주는 일이단 말이다. 현지에서, 어른들의 학예회에 악영향이 미칠까 두렵다고 느끼는 권위자가 진정 없을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오락산업이라고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할까? 그럴 리는 없다. 다음 선심성은 개코원숭이 차례다 라면서 상장은 따논 당상 마냥 해마다 연례 행사를 치르는 모습. 저분들이 원하는 건 바로 저거구나, 떡 줄 사람은 생각이 있든 없든, 완벽한 재롱 잔치라는 것. 그 재롱 잔치가 학예회인지 팔순잔치인지 모르겠지만. 그 일이 한 30년 연속되면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없을 지경. 왜? 선심성이 있거든. 왜? 권위도 실수를 하거든. 왜? 왜냐하면 다양성이란 명목 하에 아마추어도, 삐에로도, 난봉꾼도 끼워줄지 모르니까. 왜? 특히, 왜냐하면 무엇보다 인종차별이 걸리니까! 이게 핵심이다. 바로 이게 핵심이라고! 상장의 기준이 불변하면 인종차별이란 잡음이 불거지지 않을 수가 없거든. 그래서 기준선을 낮추면? 인종차별은 피해간다. 그러나 그때부터 동물원은 들썩거리게 마련. 물이 들어왔으니까 노를 저어야 할 거 아닌가. 삼류들 바빠진다. 허당들 동기 부여 된다. 한두 명도 아니다. 세계는 재미있어진다. 잘만 하면 나도 선심성이겠네? 옳커니! 왜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고, 왜 숙녀는 찬사에 끝없이 목말라할까! 왜 인간은 욕심의 끝이 없을까. 왜 예술은 만족하면 안될까. 왜 사람은 달콤한 언사에 약할 수 밖에 없을까. 빈말일지언정 내가 주인공이면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으니까. 딸랑딸랑, 반짝반짝, 새콤달콤, 뿌잉뿌잉! 으쌰으쌰 머─머─머─최고─머─머─머 이름을 외치며 으샤으쌰, 목마 탄 남자! 으쌰으쌰 머─머─머─최고─머─머─머 이름을 합창치며, 헹가래! 그처럼 인파 위에 누워서 파도타기의 주인공이 된다면 우리의 기분은 쉬웅~ 뷰웅~ 짜잔~하며 사랑의 나비가 된다. 여러분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라면서 선창해서 선동에 성공한 다음 나만 쏙 빠지는 것과 또 다른 장관이 연출된다면? 기분 끝짱인 거다. 오락산업에서 사람 하나 동화 주인공으로 만드는 거, 일도 아니다. 정계의 유혹에 넘어가 학자랄지 누군가가 나중 그런다. 그때 곤욕을 치를 만큼 치렀다고. 그때 곤경은 두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그때 곤혹 때문에 참으로 많은 걸 배웠다고. 물론 잘된 사례도 있지만서두 말이다. 그러니까 코메디언이 그런다. 나는 순수예술가 (동료들을 가르키며) 너네들은 대중예술가 라고. 그러니까 오락산업은 튀는마를 중용하고, 정계에서 품위 찾기는 어렵다. 물론 혜택 만큼 고생하시지만, 기대값도 크다는 뜻이다. 명예욕, 과시욕, 허세, 쇼맨쉽, 허영, 호사, 사치, 풍요, 행복, 황금, 돈 다발, 주주등 다 좋다. 하지만 예술가로 출발했을지언정 나중에 그 예술가의 생애는 셋으로 나뉜다. 첫째 연예인, 둘째 예술가, 셋째 변신. 그러니까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쓴 존 르 카레처럼 번잡함을 못 견뎌 소란스러움을 멀리하는 작가도 있겠지만, 바로 그래서 태반의 꿈나무들이 애초에 시작부터 예술가가 아니라 연예인을 지망하는 것이다. 인기스타 작가? 폼 나거든. 삼류지만 이름값? 그거면 되거든. 순수예술은 몰라도 뭐 해리포터 박물관? 대만족이라고. 야망이면 그 정도는 되야 귀엽지 않겠나. 그러고 보면 연예인병 그거 불치병이다. 타고난 기질은 바꿀 수가 없으니까. 물론 현 인류는 1세기 전에 크나큰 값을 치뤘다. 앞으로 인류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으로 배운 것이다. 그 기억이 워낙 컸기 때문에 일반화의 오류는 앞으로도 꽤나 선전할 듯 싶다. 난민의 대표적 사례인 이스라엘. 이스라엘에서는 바그너의 음악이라면, 기독교인지 천주교인지 타 종교라면, 멈칫한다는 것. 충분히 그럴 만한 일을 겪었으니까 99퍼센트 추정은 해야 한다. 이해하려는 노력이 전제가 돼야 한단 말이다. 왜냐하면 장구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단지 현실에서 말하고, 예술에서 논했던 정도가 아니라 누군가가 총대를 맸으니까. 아돌프 히틀러라는 리더와 국교와 결과를 보아하니 어떻게 보면 일종의 종교전쟁이었으니까. 아울러 신의 인간계 데뷔를 일절 인정 못하거든. 선택 받은 민족을 위해 해 준 게 변변찬거든. 착하게 살라 거짓말하지 말라 어째라 어째라... 도덕과 윤리에 대해서는 만국공통인데 우리가 1번인데 평등도 좋지만, 워낙 핍박도 많이 받았고 형평성에 대해 뭔가 좀 그렇거든. 그렇다고 인격이 아닌 신격이 노여워하시지는 않을 테지? 신이 응애응애 애기도 아닐 테고 암행어사처럼이든 전면에 나서든 어쩌든 인간의 우매함에 대해서 웃으면서 미스테리를 남길 수 밖에.
(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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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상식 한말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를 양분했던 악의 세력인 독일과 일본. 나치 문양과 욱일기. 똑같은데 똑같지 않음. 한쪽은 법으로 금하는데 한쪽은 그렇지 않음. 완벽하게 문명의 선험자와 후발주자의 차이. 또 1인자 브랜드가 있냐 없냐, 국기와 겹쳤냐 독립됐냐의 차이. 유럽과 유럽이 아니냐의 차이. 교류가 많은 문화권과 적은 문화권 차이. 한마디로 유럽은 통합이요 반대쪽은 개별. 그래서 한마디로 애매함. 유럽에서 저먼 파워를 알아주듯이, 후발 주자 가운데서는 일본도 '영국+독일'의 규모. 결국 나중 중국은 미국 X 몇에 도달할 텐데, 대체로 규모의 문제일 듯. 흐흠. 인도의 헛기침 소리가 유난히 크군 그래. 또 모른다. 먼 미래에 남미 연합이 들고 일어설지도. 그런데 이런 애매한 일은 대가와 거장들이 나서서 외면. 정치? 무조건 고개 돌림. 난민 문제? 입도 뻥긋 안함. 그런데 상장을 주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아주 아주 싱글벙글 아조 아조 으쌰으쌰, 좋아죽겠다는 거지. 그러니까 일부 평론가가 그런다. 웃기고 자빠졌네 라고. 반대 학파가 그런다. 좋아하시네 라고. 다 그런 건 아닌데 그분들은 벙어리 삼룡이임. 절반은 가짜임. 허당임. 삼류에 바보요 푼수임. 꺼림직한 일은 시민단체가, 어려운 일은 환경단체가 죄다 도맡아 하란 말인가? 뭐야! 그런데 애매함에 대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자나. 정작 중요한 걸 또 잊어먹었네? OK!
    하여 해법은 하나. 애매함이 좋다면 함께 기억하면 되고, 애매함이 싫다면 법제화를 하면 된다. 정리를 하면 된다.
    애매함이 좋다면 함께 기억하면 된다. 전쟁사의 기념비적 압권이자, 최고의 사건인 진주만 공습! 전쟁 위안부, 난징 대학살, 731부대의 생체실험, 군수 산업을 위해 동원된 무수한 강제 노동, 무수한 개-죽음, 일본의 식민지 알레스카, 일본의 식민지 호주, 일본의 아시아 거의 전 지역 장악... 너무 많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까지 전부 다 일어났다고 봐도 된다. 실제 그랬으니까! 차마 셀 수가 없다.
    그런데 원자 폭탄과 진주만, 그래서 끝? 나머지 999는 다 어디로 가고! 그래? 그렇다면, 애매함이 싫다면 법제화를 하면 된다. 의식이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그건 싫네? 함께 기억하면 된다. 잊으면 안되고. 그래서 나치기와 욱일기에 대해서 결과는 그렇다. 하나는 따로국밥이고, 하나는 코스모폴리턴이다. 약간 엇비슷한 예로 그게 있다. 리하르트 바그너와 이스라엘. 그 둘은 상관관계가 없다. 이론적으로는 그래야 한다. 그런데, 그럴까?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다. 전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로보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 역사는 곧 종교의 역사였다. 유럽인이 잘 아시듯 유대인의 반기독교 정서는 식민지를 10년 100년 겪는 일과는 또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의 기준이라는 셔력 0년도 이스라엘에서는 불인정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 구약인지 신약인지 거기 나오는 어떤 인물을 히틀러보다 더 혐오할 수도 있다. 신은, 유대인을 만족시키지 않는 이상, 신은 없다 라는 것이 그분들의 논리다. 우리를, 유대인을 만족시킬 정도의 신만, 우리는 신으로 온전히 인정한다는 논리다. 유대교를 자세히 연구하고 싶지는 않다만 그게 유대교의 철학이다. 그게 유대교의 논리다. 아니 어째서, 대체 왜 그렇게 내부에서 보면 올곧던가 외부에서 보면 비틀어졌을까? 그럴 만 했으니까 그랬겠지! 그게 역사다. 그게 바로 역사다. 그러니까 이 깃발이 어쩌고 저 깃발이 저쩌고? 문제는 그런 애매함을 해소할 수 있냐 라는 것. 그래도 어떻게 잘만 하면 의견을 통합할 가망성이 있을까? 없다.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결론은 계속 그처럼 가는 수 밖에 없다. 각자 따따부따 하는 수 밖에 없다. 바로 민주주의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주의가 성숙하면 끝일까? 끝 아니다.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국가는 국가를 정당하게 침략해도 되고, 마음대로 침탈할 수 있으며, 고로 결연히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미숙함을 벗어나서 그렇지 힘으로 유럽이 전 아프리카를 장악해도 정당하다. 다른 데서 뭐라 할 수는 있겠지만 정당한 일일 뿐이다. 야만에 대해서 나는 예외라는 게 인간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사가 그걸 증명했다. 기특하게도? 그것에 대해서 만큼은 법도 윤리도 없다. 시대적 분위기만 존재할 뿐. 국제뉴스를 보아하니 러시아와 중국 사이가 좋아 보인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지금이니까 그렇지 1969년 약 1년간 국지전이 있었고 어중간한 무승부로 끝났다. 말발 센 친구들이랄지 비화랄지 그걸 근거로 말하자면, 어디가 어디에 찍소리도 못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알고보면 썩 우호적인 사이는 아닌 것이다. 그럼 또 러시아와 일본은 싸운 적이 없을까? 있지 왜 없겠나. 누가 이겼을까? 누가 이겼나는 몰라도 현재 쿠릴 열도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중이다. 현재 러시아 땅이다. 러시아는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지만 당시는 아니었으니까, 어쩌다 알레스카를 미국에 팔았다. 지금 따져보면 판단 미스지! 그러면 지금 쿠릴열도? 포기할 수 없을 거다. 왜냐하면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도 아니고, 중국과 앞으로 사이가 내내 좋다는 보장도 없으며, 일본과 겉으로는 1인자끼리 악수하며 사진을 찍지만 과거에는 적대국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언젠가 가스는 고갈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 콩쿨이 유명하면 뭐 하나, 중국의 성장세를 보니 장난이 아니거든. 국제뉴스에 쿠릴열도가 나오면 얼굴만 찡그릴 게 아니라 그런 사정을 아는 게 선행 조건이다. 그게 필수적이지 않으면 남자들 사이에서 말발로 딸리게 된다. 때로는 창피함을 당하게 된다. 부끄러움은 감수해야 한다. 곧 숙녀가 모르고 싶어할 러시아 역사에서 딱 1개만 간추려보자. 뭔가 이해가 어렵다면 말이다. 정사와 비화 다 빼고, 딱 1개만. 그것은 무엇이냐, 러시아의 입장이다. 말도 못할 정사와 비화는 전부 빼고 지금은 딱 그것만 보자. 왜냐하면 그래야 러일전쟁이 어떻게 쿠릴열도로 이어졌나를 이해하기 쉬우니까. 러시아가 어떤 나라인가? 무시무시한 케첩 역사는 다 빼고 이것만 보자. 소련 연합이 해체되기 전 고전음악의 제1전성기를 러시아가 어떻게 누렸는지를. 문학?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나보코프(러시아→미국)! 미술? 간딘스키, 샤갈! 음악?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러시아 5인조! 이와 같은 브랜드가 일본에 있나? 없다. 있어도 톨스토이에 비하면 2류다. 있어도 차이코프스키에 비하면 한시적이다. 있어도 라흐마니노프에 비하면 귀엽다. 결국 선험자 집단에 비하면 그만그만하고, 전부 경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비 브랜드 일색이다. 아마추어는 열광할지 모르지만 (일부) 전문가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무시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없으니까. 일본이 자기를 아시아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던 것처럼, 개인적으로 알파벳을 선호하는 것 또한 자유니까. 그 역시 존중 받아야 마땅하니까. 유행가도 안 듣거든. TV도 거의 안 봄. 일반인 주제에 스타병 걸린 거야 뭐야, 지가 대가와 거장과 천재들을 어찌 모른 체할 수 있냐? 첫째 몰라 봬서 죄송헙니다, 둘째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데! 아시아 원시인들은 비-알파벳으로 만들어진 컨텐츠나 보며 좋아해야지 별수 있나. 남의 다리 긁기를 좋아하는 미개인들은 신세계를 알아도 영원히 남의 다리나 긁는 토인일 수 밖에. 수박 겉 핥기가 진짜인 줄 아는 부시맨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그만. 응애응애 미개인인데? 삐악삐악, 아무리 잘 해도 꼬끼오꼬꼬댁이 끝인데? 아무리 잔칫상에 숟가락이 올라가도 톨스토이나 셰익스피어, 피카소와 모차르트는 못되는데? 야만인은 아니지만 인도인처럼 맨손으로 식사를 하고, 동아시아 일부처럼 강아지를 먹으며, 또 어디처럼 태평양에서 고래나 잡으러 다녀야지. 고래 고기가 대체 얼마나 맛난지 전-세계인에게 자랑해야지. 환경단체니 뭐니 지구 기후를 걱정하시는 여러분, 너무 애쓰지 마세요. 거 너무 힘 빼지 말란 말이오. 당신들이 노력하면 뭐헙니까, 우리가 한방에 해결한다니까요. 허허허. 우리가 나서서, 전 세계의 고래를 모두 때려잡을 테니까요. 싹 다 그냥 일망타진할 테니까요. 고래 그거 몹쓸 동물이거든요. 그처럼 명예욕은 모든 좀비들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든다. 오락산업은 그 덜렁덜렁 고추 달린 좀비는 물론 괴물까지도 춤 추게 만든다. 그것도 교양인이 돌아다니는 멀쩡한 거리에서 말이다. 뭐야, 뭘 보고 뭘 듣고 무엇이 최고라고? 우리를 아시아라고 부르지 말라 했던 영원한 원숭이가 만든 거네? (딱) 믿고 거름. 100퍼센트 쓰레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통과. 왜? 왜냐하면 사자병에 걸린 원숭이가 자기를 원숭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으니까. 심지어, 지금도, 여전하니까! 정말 왜 그런거야, 재규어─치타─표범이 못되서 그 원숭이들은 한이라도  맺힌 건가? 걸신들린 거야 뭐야! 날 따라해봐요 이렇게, 전 예술계가 연예인 지망생에다 일단 조명이라면 그냥 아주 환장하는구만 그래. 딸랑딸랑이라면 정말 사족을 못 써요. 허허. 원숭이, 대단하다. 원생이, 훌륭하다. 원쉥이, 아름답구나. 원숭이 최고, 원숭이 지구 최고, 원숭이 우주 최고! 어쩜 그리도 주제 파악을 잘하실 수 있는지. 맙소사! 한마디로 감동 한마디로 갈채. 일동 기립박수! 딸랑딸랑 반짝반짝 따르릉따르릉! 멍청한 놈들, 천박한 것들, 식민지 거지들. 노예 근성, 제 버릇 개 주겠나. 멸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깔봐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막 대해주셔서 성은이 만극하옵니다. 물론 진심입니다. 독수리니 코뿔소니 맹수니 뭐니, 그거 다 순 허당입니다요. 원숭이 만세 만세 만만세! 지금이 난세도 아니고, 아 글쎄 듣고 싶으시면 듣고 싶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랬소. 그게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말이오. 허허허. 저런...... 뭐-뭐-뭐라, 심히 무엄하도다? 단정히 화를 내도 귀여우시네. 옛날처럼 때리며 저세상으로 보낼 필요도 없잖습니까. 애원도 아니고 명령도 아닌 원숭이의 소원인데 만사를 제치고 들어들어야죠. 세계가 나서서 열광해야죠. 안 그렇습니까? 워워워 워워워 워워워워워워워! 쩍-쩍-쩍-쩍-쩍-쩍-쩍! 그래서 그래서, 시작했어 시작했어. OK, 드디여! 뚜껑 열렸어 뚜껑 열렸어. 얼굴 빨개졌어 얼굴 빨개졌어. 화났어 화났어. 열 받었어 열 받었어. 삐졌어 삐졌어. 기분 잡쳤어 기분 잡쳤어. 신경질 났어 신경질 났어, 신경질 제대로 났어. 빡쳤어 빡쳤어, 완전 빡쳤어.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시는군. 야 야 야, 뭐해 뭐해 뭐해, 튀어 튀어 튀어. 뭐해 일단 튀라고! 뒷북도 억울한데 비인기도 짜증나는데, 본심은 결국 지기 싫으셨던 것이로군. 누구에게? 아 잉글리쉬 페이션트에게! 그러니까 1세기 동안 장구한 발전을 거듭하여 도달하신 지성이 딱 그 정도라고? 천왕 패하 만세, 천왕 패하 만세! 천왕은 세계의 희망! 천왕은 우리의 기쁨. 천왕은 다름 아닌 바로 신! 아니 그럼 듣고 싶으시면 말씀을 하시지 그랬소, 이 양반아. 허허. 아 놀구 있네~! 알고 봤더니 깜둥이 누가 앞장 서서 껌둥이 망신 다 시키고 다녔구만 그래. 만약 백인이 그랬으면 어땠을까, 통계니 비율이니 과학도 모르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저러쿵. 인종차별이라는 힐난 먼저 피하자고 선심성 남발에 비-알파벳 문화 애호라... 소비의 시대이자 혐오증 세상이로구나. 앞날이 결코 만만치 않겠구만 그래. 아무리 그래도 과거 욱일기는 아시아를 괄대했지만, 현대인은 선심성에서 자유롭기를! 하이에나는 누가 봐도 하이에나인 것. 준치는 썩어도 준치인 것. 사자는 나를 사자라고 부르지 말거라 라고 하지 않으니까. 코끼리는 영원한 코끼리일 테니까. 그러니까 일본은 1세기 전에 아시아를 미천하게 보았을까? 그랬다. 그래서 일본은 1.5세기 전에 아시아를 멸시했을까? 딱 그랬다. 미술─건축─고전음악─문학등 유럽 문명은 꽃을 피웠는데, 그런데 아시아는? 유럽에는 화려한 오페라가 있는데, 그런데 아시아는! 실제 그랬다. 당시 세계3대 도로 사이클 경주가 시작될 즈음, 아시아 일부는 아직도 인력거와 가마였다. 그래서 일본이 총대를 맺고, 러일전쟁도 그래서 일어났다. 일본인은 이런 논의에 대해서 뚱한 표정을 지어야 정상이다. 아니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밝은 미래로 나아가자, 조상님들 일은 건조하게 바라보자, 그러면서 내게 불리한 불미스러움과 학교의 교과목은 외면한다? 어른스럽지 않은 일이다. 남자답지 못한 일이다. 여자는 몰라도 남자는 고추를 달 자격이 없는 일이다. 그런 남자라면 덜렁덜렁 고추, 그거 달 자격 없다. 그 고추 내 꺼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말하자면 교화-개척-탐험-침략에 대해 황금기를 누린 걸 무엇이라고 하냐, 제국주의의 전성기라고 한다. 그것의 뒷북은? 잘 아시다시피! 그래서 세상에서는 말한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고. 그래서 어른들은 말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그래서 드라마는 말한다. 사랑은 운명이라고. 아차~ 깜빡하다가 샛길로 빠질 뻔 했는데, 다시 돌아와서. 러시아 역사에서 국제적 분쟁, 그 결정적 장면은 많지 않다. 그것은 곧 러시아로의 침공국! 징기스칸과 로마제국이 러시아에 얼만만큼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모르겠다만, 러시아는 제국주의의 영광을 제법 누리지 못한 듯 하다. 자, 한번 봐볼까?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서 러시아어를 쓰는 국가가 있나? 없다. 동유럽을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가 있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알기로는 없다. 당장 떠오르는 건 0개다. 밖으로냐, 안으로냐! 보아하니 러시아는 후자였던 것이다. 어떤 경계가 애매하긴 하다만 명백한 후자. 자, 그에 대해 러시아가 후자라면 잔뻔치는 다 빼고 탑3를 꼽아보자. 그것은 이렇다. <1.프랑스   2.일본   3.독일> 그렇게 끝. 브랜드로 따지면 <1.나폴레옹   2.진주만 기습   3.히틀러>. 여기까지 잘못된 일이랄지 틀린 거 있나? 없다. 있으면 알려주시고. 그렇게 제국주의의 시대에서 소비의 시대로 넘어왔으니, 따라서 지금은 영토로 아웅다웅하지 않고 다른 걸로 대신한다. 이를 테면 올림픽, 월드컵, 해외관광, 외교, 국제뉴스, 예술, 오락산업등. 좌우간 현재 러시아는 민주주의 체제지만 자타공인하듯이 성숙한 단계까지는 아니다. 요약하자면 러시아는 이랬다. 1206년 징기스칸의 주무대. 1800년 전후 나폴레옹에게 희롱 당함. 18세기 중반 유럽의 제국 연합 동맹군에 대패. 1905년 러일전쟁 완패. 제1차 세계대전 때 선제 공격으로 뻔트를 댔으나 망신. 그래서 소련 연방 결성. (유럽은 연합, 중동은 연맹, 소련은 연방등 약간씩 차이 있음) 또 제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에게 농락 당함. 그때는 연합국 편. 그러나 중간에 상황이 애매하게 바뀜. 그래서 1945년 얄타 회담을 근거로 한 불가침조약을 파기. 그렇게 아시아 침략. 그렇게 러일전쟁2 발생. 그 영향으로 1956년 부다페스트 봉기와 1968년 프라하의 봄 발생. 그래서 민주주의가 늦게 출발. 정치적 의식도. 그런데 문제는 체제만 타임머신이 아니라, 평균 수명이 뭐하다는 것. 그러니까 러시아 상남자들이 현재 으쌰으쌰중. 옛날부터 쭉 그랬는데, 악재가 겹침. 숟가락 들 힘이 없을 때가 임박해서야, 문지방 넘을 힘이 없어 여심을 탐할 수도 없을 때, 구애 자체가 불가능한 딱 그시점에야 비로소 연금을 줄라요? 라면서! 나는 아무도 부럽지 않다, 그의 인생은 불행했다. 전자에서 후자로 언제 바뀔지 모르는 바로 그 간당간당한 찰나에 연금인지 뭔지를 줄라요? 살짝 느낌이나 보라면서? 지금 장난해? 어? 라면서! 힘이 밑에서 위로 올라오다 옆길로 샌 것도 억울한데, 어? 그것만 해도 서러워죽겠는데, 어? 솔직히 어디서 말은 안 했지만, 친구한테 그걸 어떻게 하소연하냐고! 그처럼 전적도 초라한데, 뭐가 어쩌고 어째? 러시아 마초들 뿔날 만함. 마초계에서 알아주는 마초─언제 어디서든 상남자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상남자─세계 마초 협회에서 명예 회원 특급으로 추대하는 러시아 마초. 충분히 그럴 만함. 그렇지만 러시아 정부는 가난을 핑계댐. 결론은 러시아가 밖에서 당했고, 안에서 헤맨 만큼 앞으로는 더 헤매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는 점. 러시아는 더 이상 당하기 싫을 거라는 점.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진실이다. 어찌 예상할 수 있단 말인가, 러시아가 더더욱 헤매고 싶어할 것이라고. 러시아 하면 케첩이 즉각 떠오르네 뭐니 뭐니 같은 정치사도 중요하지만, 보아하니 러시아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사랑의 바보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비-러시아 국민이라는 그대의 신분으로써 러시아의 입장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있습니까? 있을까? 없을까? 정말 있을까? 있냐구요! 솔직히, 있냐구요! 있다 라고 자신있게 손을 번쩍 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양가라고 자신있게 자부하는 박사님은 제외하고, 비-전문가로써 동의한다가 아니라 미리 다 알고 있었다 라고 생각하신 분. 있습니까? 우물우물 종알종알하지 마시고, 있냐구요. 있을 턱이 없겠죠. 이기주의자로써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만 믿을까, 내게 유리한 것만 옹호할까, 그 궁리만 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생각을 틀을 넓힐 수 있으리요. 안 그렇소? 궁시렁궁시렁, 말끔히 정리되어도 결국 듣기 싫다는 것. 개코원숭이와 인간의 공통점 아니겠소. 치아를 보여서 인사하는 것, 공격 의사가 없다며 약조하는 것. 전자는 사랑의 인사요 후자는 외교적 관례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자와 후자도 알고 보면 썩 다르지 않다는 것. 문명과 야만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듯이. 주관적인 국사와 객관적인 세계사, 그 역시 마찬가지다. 그처럼 비-러시아인으로써 러시아의 입장을 생각해봤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단 케첩이 얽힌 비화가 먼저 떠오르거든. 그처럼 고양이가 쥐 (입장) 생각해주기가, 그게 어디 쉽나! 안 그렇소? 사실을 놓고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국소적인 사실만 놓고 말하는 것. 둘째, 사실인 줄 알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 셋째, 전 영역에 걸친 사실 가운데 내게 유리한 사실만 요만~큼만 똑 떼서 말하는 것. 일본인이 전에 거기 살았나 안 살았나는 몰라도 쿠릴열도는 한마디로 정치적 지역인 것이다. 독도는 한국인이 옛날부터 살았고 지금도 사는 데도 불구하고, 일본은 우기다 안 우기다 반복하다가, 지금은 적극적으로 우기는 중이다. 일관성은 포기했고 자존심도 포기했다. 잘 하고 있다. 살아 생전 마음대로 살던가 막살던가 그래야지, 안 그런가? 제발 그 마음 변치 마시길. 한쪽은 싫어도 큰 관심이고 한쪽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겠지만. 야금야금, 확장 정책은 포기할 수 없으니까. 문명의 선발주자가 아니라 후발주자니까. 쿠릴열도만 봐도 쉬운 문제 아님. 좌로는 숙적 아일랜드요 우로는 앙숙 프랑스라! 한쪽은 미개요 한쪽은 껄끄로움. 쿠릴열도의 현 시각은 이렇다. 2018년 러시아가 평화협상 제안했으나, 일본은 현장에서 듣자마자 즉각 거절. 외교적 관례에 위배되나? 어쨌든, 따라서 러일전쟁 3탄은 이론상 가능. 과연 러시아가 생각하는 레드라인이 일본과 같을지는 몰라도 여차하면 러시아가 망설임 없이 전쟁을 택할지는 미지수. (일단 중국 무슨 부장은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움) 1가지 분명한 건 그것! 일본은 법을 바꾸면 진주만2 즉시 가능. 1945년 전쟁 패배 후 욱일기 사용 금지. 대충 1955년부터 욱일기 재사용 시작. 1964년 도쿄 올림픽. 곧 현재 나치기는 독일 및 일부에서 불법, 욱일기는 전세계에서 합법. 정서적 불편함은 상존, 관습헌법은 별개. 때문에 욱일기 휘날리는 일본 군함이 하와이 진주만에 자랑스럽게 입항 가능. 게다가 군함은 국제법상 자국의 영토임. 하지만! 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인은 멈칫함. 국제전 축구장에 원정경기 응원단이 와서 욱일기를 휘날려도, 되긴 되지만 멈칫. 마치 이스라엘에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을 트는 일처럼. 아돌프 히틀러가 사랑했던 바그너의 음악이 아시아에서는 그렇다니...! 고로 유럽은 연합 아시아는 콩가루. 유럽은 십자가 아시아는 빨간색. 유럽은 컬러TV 아시아는 황인종. 아울러 일본은 법을 안 바꾸면 실제적으로 진주만 1탄을 당할 가능성 없지 않음. 그래도 선제 공격은 불가능하나, 편법이 있음. 그렇다고 법을 바꾸면 진주만 2탄이 상시 가능! 진퇴양난. 그게 다 일본 정계가 1세기 독주하며 쌓은 업적. 그런데 이상한 게 뭐냐면 세뇌될 만큼 됐기 때문에, 그러므로 좀비 입장에서는 조상님의 업보부터 현재까지를 합리적인 정의로 인식함. 반쪼가리 자작처럼 우리도 피해자인데, 왜 저들이 불편해하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함. 일반인이 아무리 노력하며 뭐 어째도 정치인이 한방에 해결함. 세계 경제 2~3위는 달성했으나 윤리는 외면. 결과적으로 세계 제패 도전자의 자격을 국력으로 증명. 그러나 하필이면 뒷북. 한마디만 하자. 개별 정서가 심하게 차이나는 게 왜 그런 것일까? 그럼 유럽은 정상이고 아시아는 비정상인가? 유럽과 아시아의 차이점은 뭘까! 설마 문명인과 미개인? 왜 아시아에서는 전부 다 이기적으로만 역사를 볼까! 뭐 일단 그래서 지금부터 다음 1세기의 전세가 흥미진진 기대됨. 군사전문가가 이 정도도 모른다면 그건 사이비다. 명백한 가짜. 헛선심처럼 헛 공부한 셈. 그처럼 싸움 외에 영토분쟁 역시 만국공통이다. 세계지도에서 보면 최고로 반듯한 직선. 곧 캐나다와 미국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알레스카의 꼬리인지 어딘지를 놓고 1세기던가 1.5세기던가 다툼이 치열했다.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대해서 대체 왜 미스터 오리님께서 광분하실까? 알고보면 그럴 만 하니까 그런 거다. 스페인어를 못하면 미국 남부권에서 살기에 불편하고, 뭔가를 자세히 알면 머리 아프다. 그래프로 따져보면 인종비율 언어비율이 미국에서는 상하로, 중국에서는 빈부라는 기준에 따라 동서로 정확히 선형을 띤다. 비선형이 아니라. 자, 그렇다면 시선을 남미로 돌려볼까? 돌려보지 말자. 너무 많다. 너무 복잡하다. 말도 못하겠다. 전쟁과 분쟁은 그처럼 인접국 사이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통계로 따지면 90퍼센트. 그러니까 제일 친하게 지내야 할 이웃 국가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제일 미워하는 사이일 수도 있다. 세계 어디를 봐도, 그건 만국공통이다. 영국과 프랑스를 이간질할려는 게 아니라 진실이 그러할 뿐.
    그런데 음, 전쟁 이야기라... 남자들 싫어하지 않는 주제로군. 그러니 조금만 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일본이 패배한 이유는 한마디로 무리한 세력 확장 때문이었다. 만일 당시 일본이 알레스카를 먹지 않고 알레스카와 미-본토 사이, 그 캐나다 영역으로 침투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원숭이는 백마에 올라타 오렌지와 사과, 탐스런 딸기와 달콤한 망고까지 다 따먹었겠지. 위안부, 다른 말로 전쟁 성 노예는 캐나다에서도 착출됐을 테고. 작전을 보자면 그린란드까지 꿀꺽할 수 있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뒷북만 때리다 만 결과가 됐다. 그러니까 다리가 가려우면 내 다리인지 남의 다리인지 잘 보고 긁어야 한다. 안 그러면 드문 사례처럼 비열했던 하와이 진주만 대공습은 결국 처참한 실패로 끝나게 된다. 말하자면 기업처럼 자신 있는 분야만 일하는 게 아니라 무리한 사업 확장? 결과는 패업이다. 증권가 역사를 봐도 그렇다고 한다. 당시 독일과 일본이 세 확장을 하지 않았으면 국제 질서는 또 달랐을 것이다. 그 가운데 제일 유명한 원자폭탄 투하? 당시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그렇게 2곳에 투하됐다. 그런데 이상한 게 뭐냐면 사람들은 그 때문에 전쟁이 끝난 줄 안다는 것! 과연 그럴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사실을 알게 된 다음 일본의 지휘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참모진은 그 정도로 눈 하나 깜짝한다면 그건 참모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전쟁이 폐막하게 됐냐고? 미국이 일본의 해상선을 완전히 봉쇄했기 때문이다. 당시 어마어마한 해전도 벌어졌는데, 전쟁은 그게 다가 아니다. 굳이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읽어보지 않아도 된다.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봐도 된다. 이해, 가능하다. 고개 끄덕끄덕! 일단 전쟁을 할려면 그만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그만한 에너지가 막 넘치니까 자, 전쟁이 시작됐다. 그러면 군수를 조달해야 한다. 군수를 조달할려면 무선으로 조달할까?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래서 군수품을 배로 바깥으로 보내고, 군수품을 만들기 위해서 재료를 해외에서 배로 불러들여야 한다. 해안선이 봉쇄되기 전에도 후에도 전쟁 노예를 시켜서 소나무 송진을 조달했다. 석유 대용으로 말이다. 만약 군수품을 땅에서 캐내거나 마술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답은 그것 밖에 없다. 그래서 그 보급로를 완벽하게 차단하면 어떻게 될까? 세계 패권 도전자는 궁지에 몰린 쥐 신세일 수 밖에. 그래도 항복하지 않았다면 원자폭탄은 계속 투하됐을 거라는 점,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언제까지? 바로 항복할 때까지! 3개─4개─5개─6개─7개......! 그리고 남자들 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공습! 진주만 공습이 뭔가? 유럽의 펜싱, 유럽의 신사, 유럽의 문화, 유럽의 모자, 유럽의 격식, 유럽의 교양, 유럽의 양복, 유럽의 선구 정신과 전혀 상반대는 행태였다는 점! 일단 시작부터 일본은 '유럽 정신'과는 상반되게 전쟁 선포 일절 없이 도둑처럼 진주만을 공습했다. 고양이처럼. 나비처럼? 밤 도둑처럼! 체스로 치면 시작도 하기 전에 포와 차와 말을 다 떼어버린 체 시작한 셈이다. 원래 전쟁이란 그렇게 물불을 가릴 수 없는 게 전쟁이다. 사극에서 그런 얘기 안하고 뭐 하나! 그러니까 원자폭탄이 그렇게나 유명하니까 어떻게 보면 꼭 일본은 아무일도 안했는데, 가만 있는 일본한테 미국이 윽박지른 건가,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관심 자체가 없으니까. 요점만 알면 되니까. 역사라면 따분하니까.
    아무튼, 그렇게 전쟁이 끝났다. 전쟁 종료까지 일본의 왕은 무엇을 했을까? 아무 말도 못했다. 일명 허수아비. 전쟁 후에는? 노 코멘트! 중요한 건 형식이니까 가식 떼놓고 행동만 따져보자. 역대 왕, 일본의 역대 왕에 따라서 정확히 둘로 나뉜다. 표면적으로는 아닐지라도 속으로는 정확히 둘로 나뉜다. 완벽하게 둘로 나뉜다.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사람은 그럴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둘로 나눴을까? 이렇게 나눴다.
    첫째, 내가 왜 전쟁을 반성해야 하는데! (살면서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가 진짜다)
    둘째, 전쟁을 반성합니다.
    바로 그렇게 둘로 나눴다.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새빨간 거짓말. 거짓말이 반복되면 또 역시나 땅에서 하늘에서 뭔가가 꿈틀된다. 한 시절도 아니다. 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뭐랄까 이스라엘처럼 민족의 운명이니까. 만약 전쟁 범죄가 성공했다면 영국 여왕처럼 의전-충성-절을 받았을 테고, 실패했으니까 내가 왜 반성을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전자던 후자던 왕은 결국 허수아비였으니 그럴 수 밖에. 결과를 봐서 좋으면 전면에, 안 좋으면 발뺌. 물론 일부랄지 속마음이 그렇다는 뜻. 왕답네 왕다워. 그러니까 핵심이 뭐야. 존경해라야 숭배해라야, 아니면 오리발을 보고 배워라야! 뭐냐고. 무슨 왕이 이래? 왕부터 오리발이니까 남의 다리 긁기가 유행이지. 아 저번에 긁은 데 또 긁네. 또 누가 내가 긁는 거야? 아 시원해, 근데 난 왜 남의 다리를 긁는데 시원하지! 안 그런가? 누굴 보고 배우란 거야? 차라리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나 가지. 혼자 알아서 적자생존하란 말 아닌가. 그 지위는 배알도 없나, 아니면 있으니 그런가! 그러니까 동물원의 원숭이가 물개박수를 받으면 사람들 마음도 모르고서, 혼자서 좋다고 재롱을 피우지. 안 그런가? 결과가 그렇다. 잉글랜드가 증명했고 일본은 반쯤 미담으로 남지 못했고. 입장이 판이하게 그처럼 둘로 나뉘듯이 정계에서도 똑같이 나뉜다. 전쟁 위안부 문제에 그렇게 소극적이면 되겠습니까, 전 세계가 우리를 주시하며 우리가 정말로 그런 줄 안다니까요 라고 하는 정치인? 없을, 수가, 없다.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 여성 정치인이 대표적으로 그렇게 말한다. 그분은 정녕 그럴려고 국민의 대표가 됐을까? 남의 집 잔치에 배 나와라 감 나와라, 하는 거 아니지만 지구촌 시대에 그건 좀 아니지 싶다. 그렇게 전쟁이 끝난 후 미군 및 연합군이 일본을 일정 기간 통치했다. 그렇게 전쟁이 끝난 후 중국은 공산화가 됐고, 한국은 2개로 쪼개졌다. 미국도 크게 깨우쳤다. 식겁한 거지. 또 베트남은 그 전에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다시 일본의 식민지였다가, 중간에 공산화가 됐다. 그러다가 나중 베트남 전쟁이 일어난 거다. 아, 그 전에 한국전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독일과 일본은 연합군 통치 체제로 전환. 그런데 하필 그때가 냉전. 그래서 한국의 위는 러시아, 아래는 연합군이 통치. 그러다 북한이 하와이 진주만 때의 일본처럼 기습. 전쟁 시작. 국제 연합군 50인가 100여개 국가가 남한 도움. 엎치락뒤치락. 그러다 중국이 북한을 도움. 그렇게 4년 후 종료. 비화는 빼고 사실만 요약. 근대 전쟁에서 사망자 순위로 겨우 탑10에 들긴 들텐데 면적 대비로 보면 최상급. 지금은 휴전 상태. 전제군주제인 북한도 근대 군주에 대해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전범자 참배처럼, 아니 독재적으로 뭐 어떠함. 하늘나라에서는 어쩔란가 몰라도! 아무튼 제2차 세계대전의 폐해가 유럽 만큼은 아니지만 지구 반대쪽도 치열했음. 나머지는 다 빼고라도 말이다. 그 기간 중에도 일본은 영국이 중국의 홍콩 땅을 차지한 것처럼 제2의 홍콩을 요구했다. 누구에게? 미군정에게! 그런데 패자의 요구를 승자가 들어줄까? 딱 거절! 그러니까 왜 그렇게 반성과 승복이 어려울까? 왜냐하면 후발주자인 일본은 국제전 경험이 근대에 들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서구 세력이 아시아에 손을 뻗치지 않은 딱 2 곳 중의 한 곳이 바로 일본이었다. 그러니까 UFC에 프로모터가 믿어봅시다 라는 식으로 출전시킨 선수처럼 화제가 된 거다. 사극에서 나오듯이 연못에서 소란스러운 건 있었지만, 유럽처럼 그 근방에서 역사적으로 참 오래도록 광풍까지는 없었다. 물론 유럽에 비해서 그만그만하게 아웅다웅만 있었다는 거다. 그에 대해서 흔히 보이는 얘기가 뭐냐면 터키도 그런다. 서구 대 자기. 동아시아도 서구 대 아시아, 어디는 또 어쩌고. 물론 그 말은 우리도 함께 가야 한다 라는 뜻이다. 우리도 분발하자? 좋다. 왜 나쁘겠나. 그런데 비틀어보면 그건 뭔가 부족한, 상태가 좀 안 좋은 말로도 들린다. 물론 화자 잘못이 아니라 청자의 억지다. 비판적 견해로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거지. 한마디로 틀이 작다. 생각이 좁다. 판이 크지 못하네. 그건 곧 1 대 1 즉 동격이라는 걸 전제로 하는 말 아닌가. 아니 글쎄 동격이라니... 허허허! 바로 그래서 후발주자는 전쟁에 대한 의식이, 최소한 정치권과 군 계통, 즉 보수쪽에서 당연히 구시대적일 수 밖에 없다. 영국과 일본의 차이가 그거다. 영국은 한마디로 선발주자였다. 문명의 근간은 수학이다. 종교적&왕권 사회라는 과거에서 과학이라는 현대로 넘어왔다는 것. 과학의 근간인 118개의 원소기호. 원소기호는 현재까지 118개, 더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원소기호 견자를 보아하니 대충 97퍼센트가 백인이요 우리가 흔히 아는 선발주자라는 점. 나머지 3퍼센트를 후발주자로써 일본쪽에서 역할을 한 거다. 바로 그게 규모의 문제다. 일본이 '영국+프랑스'를 사뿐히 넘고, '프랑스+독일'로 봐도 우위니까 가능한 얘기다. (차이점이 그거다. 새 원소기호가 발결될 순 있지만, 한마디로 그 시장도 끝물이라는 점. 아동용 동화, 유년 신문, 뭐 플레이보이?, 대중적 취미 모임이 아닌 스웨덴 왕의 연회에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전문가들의 세계. 학계에서 필즈상 도전자의 비율. 곧 새 견자가 나올 가능성은 선험자보다 후발주자측이 월등하다는 것. 교과서-참고서-필기구-전자기기를 챙겨서 어른들이 다시 가방 메고 학교에 가는 일? 글쎄요! 고전음악의 제1전성기는, 완벽히, 끝났으니까) 왜 세계의 패권이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넘어갔을까? 규모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하는 말로, 대중잡지 말고 전문적인 과학잡지를 보면 어디에서 완전 독식한다고 한다. 완전 독점이란다. 그러니까 후발주자라는 공룡 중국은 한발 늦은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더) 잘 살면 그뿐! 어쨌든, 그처럼 영국은 일찍도 분위기에 편승했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캐나다 총리는 어째야 하고, 법적으로 호주 총리도 일부 격식이라는 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가 어땠으면 그처럼 일본 왕의 지위도 격상됐을 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주변국에서 일본의 왕은 인기 없다. 관심도 없다. 알고 싶지도 않다. 하늘에서 전투기로 호위하며 땅에서 의전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여 독일이 영국 여왕을 모시는 일? 거기서는 가능하다. 실제 그런다. 영국 왕실의 전통은 1년에 1번 국빈을 초청하는 일도 일상화된 뉴스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아직 왕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아시아에서? 일본의 왕님께는 죄송헌 말씀이지만, 꿈도 꿀 수 없다. 왜? 아직은 가까운 역사니까. 유럽은 가까운 역사에서 악역을 맡은 독일이 공화제요 영국이 입헌군주제니 가능한 얘기다. 그런데 지구 반대쪽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악역인 일본이 반대로 입헌군주제요 주변국은 공화제네? 반기지 않는다. 존중은 하나 존경까지는 아닌 거다. 같은 입헌군주제였는데, 위에서 시키지 않았든 밑에서 모르고 했든지, 한쪽에서 다른 한쪽의 왕을 무참히 죽이고 강제로 폐위시켰는데, 짜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천벌 받을 논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이디푸스 같은 게 그런 거다. 소 닭 보 듯 닭 소 보듯인 거지. 그렇지만 이해가 잘 안된다 라는 사람 왜 없겠나. 우리는 모두 친구, 우린 모두 챔피언! 우리는 세계인? 그럼 한번 비유를 해보자. 그러면 명쾌해질 테니까. 독일이 만약 입헌군주제라면! 그러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식민지였던 프랑스는 어떨까? 그때 기억으로 독일놈이라면 치를 떠는 프랑스 할아버지, 유럽인은 아주 잘 이해한다. 아주 아주 잘! 그런데 독일의 왕이 공화제인 프랑스의 대단한 호위를 받으며 기가 막힌 의전까지 받고 두둥~ 행차하신다? 어림 없는 일이다. 그와 똑같다. 교황이 이스라엘에 방문한 일이 있나 없나는 잘 모르겠지만, 저건 아니다.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다. 교황은 세계를 돌며 거지의 맨발을 씻겨주는데, 감히 독일의 왕이 인사를 받겠다고? 전쟁 반성도 안 하면서? 독일에서나 왕이지 프랑스에서는 왕도 뭣도 아닌 거다. 왕이면 뭘해? 사람이 안 됐는데!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어본 뻔트 전문 대타도 그런다. 여기는 왕 그런 거 없다고. 알아주지 않는다고. 자기가 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유대인에게 인사를? 늬가 신이면 나는 신 할아버지다 라고 하지 않을까! 그러든 어쩌든 지상의 왕은 하늘나라에서도 왕으로 대우해 줄 리는 없다는 것. 그럼 언제까지 미안해 해야 하냐고 라는 의문도 합당한 생각이다. 정답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다. 다만 기억하면 된다. 단지 조상님들 일이었다는 것을. 다시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어른들은 누구나 천사의 미소를 닮은 아이였고, 푸르른 꿈을 꾸던 유년이었음을 부디 잊지 말자고. 더군다나 현대의 문화와 오락산업은 우리에게 쿨할 것을 강요한다. 심지어 이미 세계인은 친하다. 더 친해지면 정든다. 더 정들면... 그럼 안되는데. 왜냐하면 그땐 의무방어전이든 지명방어전을 치러야 할 테니까. 어쨌든 영국왕은 드문 예고 그처럼 스폐인과 포르투칼이 제국 전성시대의 경쟁자였을 때는 승승장구해서 먼 과거가 됐는데, 후발주자가 뒤늦게 봉기를 일으킨 가까운 과거는 내내 뉴스에서 화자된다.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은 문화와 상식과 교양, 즉 미술-음악-문학에서 지대한,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아돌프 히틀러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차이가 그거다. 선발주자냐 후발주자냐 라는 점. 과장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원소기호 발견에 기여하므로써 다른 건 다 선진적이고 진보적이며 좋을 수는 있는데, 그건 늦는 거다. 그거? 전성기를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는 아쉬움! 그래서 여전히 국경에 대해서 객관적 실효를 불인정하며 내 판단을 법적으로 전 국민 즉 전 학생들에게 교육시킨다. 전쟁 반성? 그런 거 없다. 적어도 정치권에서는. 왜 그럴까? 왜냐하면 정치권은 사실과 역사는 먼 과거로 흘러가므로, 그럴 수 밖에 없으니까, 따러서 '미안'을 '유감'으로 대체하는 일에 대해서 앞장 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역할이긴 역할이니까. 언제 어디서나 그렇지 않나. 뉴스를 보면 국가대표팀이 이겼네? 뉴스는 커다랗게! 국가대표팀이 졌네? 신문에서 토막 뉴스로 다룬다. 시골 사는 친구를 만나러 도시인이 시골에 갔다. 드라이브하며, 야 야 여기야 여기야 여기가 시내야! 그래? 그래? 어디? 어디? 그런데~ 벌써 지나갔어! (효과음) 그런 게 진리다. 그러니까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제2차 세계대전 참모진들을 위해 인사하는 것은 정치권의 불문율일 뿐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국위를 선양하는 예가 오직 그것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건... 왜 그분들이 1등인데! 왜냐하면 그 지역은 (잘은 모르겠으나) 자연재해에 대해서 세계1위권에 해당하는 삶을 살았고, 살며, 살아야 하기 때문은 아닐까 라고 넌지시 추측해볼 수 있다. 세계지도에서 불의 고리라는 땅의 절규, 그 외에도 하늘에서 천사의 눈물과 악마의 태풍은 사시사철 함께 해야 할 운명일 테니까.
    그러면 주역의 뒷짐에 대한 잡음의 피해는 다 누가 받을까? 오롯이 독일 시민과 일본의 일반인이 받는다. 1차적으로는 안에서 받고, 2차 또는 똑같이 바깥에서 세계인이 받는다. 주변국이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자동차도 못 만드는 나라 캐나다에서 벤츠 탄다고 다 나치가 아니거든. 중국에서 아이폰을 쓰고, 테슬라를 몰며, 알베르 까뮈를 읽으면 다 매국노게? 그건 아니거든. 결국 고스란히 무명들이 뒤치닥거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틀을 짜 주는대로 살 수 밖에 없는 민중들이 십자가를 지는 식이다. 조명은 그분들이 받고, 껄끄러움은 밑에서 다 알아서 하라는 거지. 힘든 일은 시민단체가, 욕은 환경단체가! 또 명성은 유명인이. 그럼 너네들은 물개박수나 치거라? 그러든가 말든가! 그래서 예술은 예술이 아니고, 예술이라는 이름 하에 너도 나도 전 시민이 연예인을 지망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뭐가 물이고 뭐가 술인지, 지성인들도 잘 모른다. 이런 바보 미련 곰탱이들~! 무대에 있다고 유명하다고 자기가 진짜 최고인 줄 알아. 다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자랑과 수치심조차 구분 못하는데 말 다 한 거지. 운전은 정계에서 하는데, 와 보아하니 배가 산으로 가는구나. 저러다가 진짜로 발가벗은 임금님이 되게 생겼네? 그렇다고 이건 아니다 싶다고 유명인들이 나서서 뭔 말을 하나? 그러나? 간혹 하기는 한다. 그러면 뭘해? 인기와 명성과 황금이 먼저인데. 극우세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차에 페인트를 발랐다, 그게 다거든. 메두기도 한 철이라고 선거철이든 뭐든 슥 넘어가면 된다. 그게 최고다. 따지고 보면 관망만 한 게 없다. 그래서 매번 뉴스는 반복될 뿐이다. 욱일기? 나치기? 나부터 요트도 사고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이다. 그래서 단골 뉴스8번의 시기는 우리를 잊지 않고 고맙게도 또 돌아왔다. 욱일승천기 어쩌고저쩌고. 그러고 보니 욱일기를 다룬다는 게 빠졌군 그래. 유럽에서는 나치 깃발을 대놓고 찬양하나 안 하나는 모르겠는데, 독일에서 신-나치당이 정당한 의석을 가진다. 미국 시골에서 나치 깃발을 휘날리며 거리에서 자기들끼리 모이는 건 불법 아니다. 그러면 욱일기는? 유럽처럼 통합된 문화가 적어서 그렇지 아시아에서 서로서로 알고는 있다. 그렇지만 그냥저냥 어쩌다가 어물쩍 넘어간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런데 욱일기라는 브랜드가 나쁘게 쓰인 건 사실인데, 아예 독립적으로 전쟁을 위해서만 씌이지 않았다는 점? 맞나 틀리나는 모르겠다만 그래서 애매해지게 된 것이다. 나치기는 독일 국기와 독립됐는데, 욱일기와 일장기는 형제라는 점. 카인과 아벨이 형제였듯이 말이다. 기억하면 된다. 속으로 알면 된다. 이스라엘 개국 전에 유대인이 유럽에서 어떻게 당했나? 기독교는 독일의 국교였고, 아돌프 히틀러의 종교관은 몰라도 그는 독일인이었으며, 유대인은 독실하든 불성실하든 유대교도였다. 그래서 아돌프 히틀러라는 브랜드는 가스실에서 유대인을 가스로 몰살시킬 때, 자기가 좋아하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을 듣고, 또 들려주었다. 화형식의 공식 노래였다. 그에 일조한 조력자들이 많은지 적은지 몰라도 상당 부분 기독교도요 카톨릭 신자였다. 규모도 규모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럼 뭐 난징 대학살은 장난인가? 하긴 로마제국도 옛날에 똑같았고, 그때도 유대인은 당했으며, 몽골제국의 칭기스칸은 그랬다고 한다. 망자의 친족들이 슬퍼하며 오열하는 모습을 볼 때 기분이 제일 좋다고. 지금은 몽고인과 세계인이 친구니까, 일반화의 오류는 범하지 말자. 그렇다고 홀로코스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지구 반대쪽에서 비슷한 시기에 난징 대학살이 있었다. 그게 바로 999 가운데 튀는마 1개다. 국제 재판과 학계와 약 10~20만명, 언론에서는 30만명이 학살된 걸로 본다. 막 10만명씩 들쑥날쑥하는 건 일도 아니라니. 그럼 일본에서 보수의 보수가 말한다. 그거 지나치게 과장된 거라고. 독일에서도 홀로코스트 그거 별일 아니라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거라고 펄쩍 뛰는 정치인이 계신가는 몰라도 말이다. 정치인은 지치지도 않는다. 쉬지않고 거든다. 세계 전쟁의 역사에 위안부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고.
    문화 라는 명분 때문에 꺼림직한 주제에 고개를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며, 외면만 하다가는! 그랬다가는 시민은 정치인의 노예에 다름 아닌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정계에서 포장하고 어쩌고 해서 전부 다 해먹어버린다는 거다. 아예 정치인의 옥석을 구분하는 선구안까지 까막눈이 된다. 괜히 존경 받아 마땅한 정치인까지 같은 값으로 가치 폄하되야 한다니. 정치 꿈나무는 틈틈히 고민할 수 밖에. 내가 정말 이 길을 가는 게 과연 옳은지 어쩐지 라고. 깃발에 대한 얘기가 다소 길어졌다만 정세라는 게 그렇다. 문명이라는 게 그렇다. 이익의 충돌만 있으면 그나마 나은데 그 의의가 좀 많나? 남녀, 문명, 종교, 타임머신, 빈부격차, 정서, 선험자의 의식과 후발주자의 의식도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상식이란 바로 생각의 틀을 넓히는 거다. 생각이 슬기롭고 잔머머의 왕자가 된 반면 말랑말랑한 유연성도 챙기면 좋다는 거다. 부인 말도 들어봐야 하니까. 교양은 이런 걸 알고 난 다음에 교양이지, 그저 잔지식이 다가 아니란 거다.
    한쪽에서는 말한다. 전쟁 얘기를 자주 하면 전쟁 발생 가능성이 그만큼 증가한다고. 정말 그럴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시 말하자면 꼭 그런 건 아니다. 바로 그러니까 1세기 동안 유럽과 비유럽의 의식 차이가 심한 것 아니겠나. 전쟁에 대해서 쉬쉬하니까, 그래서 만족스럽나? 그래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만큼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신가? 입이 2개가 아니라 200개일지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그러지 말고 우리, 하던대로 전범들 숭상하고 진주만2 영화 한번 찍자. 피라미드를 엎어서 너를 위해 살라, 대세가 그러니까, 뭔가를 의역해서 전범을 길이길이 숭배하나? 싫든 좋든 전범들은 그 언제까지라도 떠받들 테니, 그러니까 진주만2 영화 한번 찍자. 못할 것도 없지 뭐! 경기 끝난 후 경기장에서 패자가 짐 싸서 떠나지 않은 채 선수단 전체가 도열하여 승자를 축하해주면 뭐하나. 경기 끝난 후 관중은 끝까지 남아 다 함께 깔끔하게 청소하면 뭐하나. (군대야 뭐야 라는 비꼼은 빼고) 극장에서 영화 끝나면 엔딩 크레딧조차까지 전원 감상하며 화면 꺼지지 않는 이상 전원 착석이면 뭘해. <자화자찬에 물개박수와 야유가 기본 : 앵콜에 미칠 듯한 기립박수> 그 둘의 구분이 뚜렷한 유럽이 아니라, 무슨 공산당원도 아닌데 아무추어 깜박 속아넘어갈 정도의 환성이 최저점이라고? 그럼 뭐해. 손님이 저 멀리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하며 손 흔들어 인사하면 뭐하나. 그럼 뭘해? 응? 그럼 뭘하냐고! 정치인이 한방에 해결한다니까 그러네. 왜 그걸 모르나. 혹시라도 정상과 옳음 그리고 정의 쪽으로 약간이라도 다가간다고 가정해도 우려는 남는다. 그건 정치판에서 최소한의 윤리를 빠트리지 않는다는 건데, 설령 그럴지라도 무슨 크나큰 양보라도 한다는 듯 정치인의 생색에 대해서 또 얼마나 조명을 비추어 줄까. 오락산업은 또 얼마나 들끓을까. 특종의 특종의 특종이니 뭐니. 말도 못하겠지.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는 물론이요 대의까지 챙겼다? 예상되는 헤드라인, 부도덕한 정치인의 인기 연장에나 도움될 뿐이다. 그러다 분위기 지나면 또 다시 시간표는 어디로 쓱~ 옮겨 갈 테고. 뻔하다 뻔해. 그러니 사죄니 뭐니 미안하고 어쩌고저쩌고, 그런 거 싹 다 셧업하고! 1 대 1로 만나라. 사진 찍을 때 1 대 1로 굽혀라. 아니면 만나지 말라. 아니면 인사도 받지 말라. 그래야 한다. 가짜로 굽히던가, 나는 뻣뻣하니 받기만 하고 그럼 안된다. 그럼 못쓴다. 진짜로 오늘을 살고 밝은 내일로 나아가고 싶다면, 잘못된 걸 바로나 잡고 과거는 기억만 해야지, 어? 그거 싫은 사람이 어딨나. 그게 뭐 그렇게나 어려울까? 어렵다. 왜냐하면 천왕은 어디 여왕이 될 듯 말 듯 될 뻔 하다가 망했기 때문이다. 안에서는 모르지만 밖에서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외톨이에 가택감금이다. 전면에 나서면 뻔뻔마를 탄 거다. 지금이 지들 세상인 줄 알어? 어버버버 아브브브 어므므므므, 꺼벙해도 분수가 있지. 나 허접하고 멍청하다고 자랑하나? 장난하나? 아직도 아쉽나? 한마디로 배 아프구만! 열등감 느끼네! 옛날을 그리워하네! 1세기 전에는 그쪽에서 그랬다. 우리를 아시아라고 부르지 말라고. 1세기 지나서 현재는 추측하기로서니, 나는 거울을 보며 만족하는데, 왜 쟤들이 우릴 원숭이라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거지. 뭐? 황제를 모독하는 건 전 일본제국을 모독하는 것, 으르렁...? 단순화의 오류라! 천황이 빠가면 전-일본국민이 빠가란 말이네. 옛날만 해도 매일 절을 하고, 지들 말도 못하며, 기어코 때려야 말을 듣더니, 어? 식민지 근성 못 버리고서 노예 곤조 못 벗어던진다? 콤플렉스는 지들이 느끼는구만! ~라고 생각할 텐데. 상도덕이 있는데 어디 비리비리한 천민 주제에?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지라... 상도덕을 먼저 어긴 게 누굴까! 제2차 세계대전 때 툭하면 할복에 자결에 자폭한 군대가 대체 어디 군대냐고. 연합군 전쟁 포로한테 너네는 왜 머머하지 않냐고 닦달했던 게 누굴까! 이러다 국가 차원에서 금서가 될려나? 그러니까 들어오란 말이지. 그 뒤로도 현재까지 쭉 정치적 의식의 시간표가 그때 당시에 머물러 있는 데가 어디냐고. 어차피 세계 제패는 실패로 돌아갔으니 나는 전범께 매해 절해도 되고, 너네는 우릴 비난하지 마라? 입장 바꿔 생각을 해 봐라, 솔직히 다 잡은 대어를 놓쳤는데 영-연방이 부럽지 않으면 거짓말 아니겠느냐. 그건가! 우리가 부도덕하다면 너넨 무질서하지 않냐? 이제 거의 슬슬 입질이 올 때가 됐는데...! 거의 미끼를 물 때도 됐는데. 아니면 너무 셌나? 아니면 너무 약했나! 미끼를 바꿔 달까? 그럴까? 아무튼, 부러웠는데 마침 잘됐다, 가 될 뻔 했다가 발뺌하면서 존경은 무슨! 존중도 감지덕지다. 관심조차 아깝다. 사람이 말이야 인간이 먼저 되야지, 정치인이나 누구나. 실제로 일방적 교육이 1세기 반복됐지 않나. 바깥은 몰라도 안에서는 그런 얘기 나오지 않나? 그러니까 한쪽은 우리를 부러워하지 마라, 한쪽은 도와주지 말자 도와주면 좋은 소리 못듣는다, 그러는 거 아니냐고. (쩔레쩔레)! 모순이 발생하는 원리든 거꾸로 가는 패턴이든 털끝 하나라도 틀린 점 있으면 말씀을 해보시라. 그렇게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는 더 좋아하시면서들, 그런데 왜 말을 못하나. 안 그렇소? 정말 바보요? 그러요? 새똥은 더러워서 피하고 들개가 무서워서 피하냐, 그 말이오? 바나나 껍질은 무조건 외면만이 능사다라... 깐 바나나 또 까야 정신 차리겠네. 어차피 깐 바나나 영원히 또 까도 정신 못 차리는 게 인간의 숙명. 어딜 쳐다보시나. 왜 말을 못하나. 이러니까 부모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아닌가. 너도 나중 커서 애 낳고 키워봐라 라고. 지금은 소비의 시대이자 오락산업이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으니 그런 거 같은가? 사극은 왕의 세상이요 지금은 내 세상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관과 요한계시록, 그거 다 말도 안되는 순 거짓말에 가짜요 저질 소설 같은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가? 인간은, 딱 거기까지가, 한계다. 자기중심적인 인간은 딱 거기까지다. 어쩔 수 없다. 그러면 하는 수 없지 뭐. 아 당사자가 원한다는데, 그렇게나 애절하게 바라는데, 위에서 대타와 심판과 암행어사들을 내려보내야지 않겠나. 별수 있나 그거라고. 마르스는 내려가고, 케르베로스는 위에서 기다리고! 메두사는 힌트만 주고. 그처럼! 가만 있자... 전쟁에 대해서 무조건 쉬쉬해야만 한다라...? 게다가 그럴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오히려 외면하면 그것이 더욱 최악의 참상을 반복할 가망성을 키운다. 뿐만 아니라 1인자를 국민이 간접으로 뽑든 어쩌든, 결정은 온전히 1인자의 몫인 법. 1인자 마음 먹기에 따라 100년, 1000년, 10000년이 좌지우지된다. 1인자 마음에 따라 현재의 전-국민, 후세 대대로 전-세계인은 혹독한 대가를 치뤄야만 한다. 그래서 아돌프 히틀러는 브랜드화 됐고, 반대쪽에서 전범들은 (내부에서 영원한) 인기 대열에 합류했다. 그런가, 안 그런가? 여자 아이들이 어릴 때 인형과 함께 소꿉장난을 하는 동안 남자 아이들은 뭘 가지고 노나? 그걸 정말 몰라서 고개를 돌리고, 뒷짐 지며, 헛기침을 하는가? 그래서 병풍을 자처하나? 그러고서도 우리의 희망인 어린이, 나의 열정인 내 사랑, 내 꿈의 떳떳함, 친구의 대망은 불건전함, 내일의 나와 미래의 지구인, 적어도 뒷 세대에게 챙피하지도 않나? 인간의 탈을 쓴 금수인가 뭔가! 그거 정녕 어른 맞소? 보아하니 신수는 훤헌데 이거 순 푼수들 천지 아니야! 시간은 앞으로 가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때문에 지난 일은 알면 됐고, 따라서 현재를 살자 우리 함게 희망찬 내일로 나아가자? 바로 그래서 과거에 그렇게나 유럽에서 유대인을 사랑했고, 현재 전범들께 세계 제패 재도전을 위해 절을 올리나? 인류의 문명사가 말해주고, 어린이의 관심사가 증명한다.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그거 절대 아니라고. 그대여 정신 차라리고. 친구여 깨어나라고. 절대─절대─절대 아니라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나!
    그런데,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동의할 수 없다? OK! 좋다. 반갑다. 기쁘다. 괜찮다. 그럴 수 있다. 그래도 된다. 왜 없나 했다. 마침내, 오오, 드디여 나왔다. 아, 아직인가? 오래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뭐야, 번호표 뽑는 기계 아직 안 샀는데! 들어와 들어와 할 때는 매번 삥바리들만 들어오더니, 이제야 대물이 걸렸구만. 그런데, 어디로 갔어 어디로 갔어? 허허. 그러면 반박을 해 보시라. 얼마든지! 다 괜찮으니까 논리적으로 사실에 입각하여 제발 반격을 해 주시라. 그럴 용의가 있다면. 뒤에서 소곤거리는 뒷담화를 모두 모아서 비구상화를 구상화로 만들어서 반론을 펼쳐보시란 말이다. 네?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괜찮아요, 네? 들어와 들어와! 제발 들어오세요. 환영합니다. 아주 그냥...... 웃겨버릴 테니까! 들어오란다고 정말로 들어왔냐, 라고 하지 않겠다. 비겁하지 않겠다. 정면 승부로 한판 붙어보잔 말이다. 여기서 못 붙으면 나중 하늘나라에서 한판 뜨자. 안 될 게 뭔가! 거기가 누구의 홈구장인가는 몰라도 무서워할 거 없다. 전혀 없다. 누가 원정경기인지는 몰라도, 우리, 제발 쫄지 말자. 1번의 인생, 쪼잔해지지 말잔 말이다.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놀러와요 놀러와요. 우리 함께 우리 함께. 제발 제발. 어머머머, 진짜 뎀비네? ~라고 하지 않겠어요! 그쪽에서 밑지는 장사도 아니지 않나요? 그런가요, 안 그런가요! 들어와요 들어와요.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느니 무슨 싸우지 않고 이기는 거라느니, 이상하게 동양식 먼지 쌓인 책처럼 구식탱탱 묵은 식으로 궁시렁거리지 말고. 컴온 베이비 컴옹 베이베! 연예인 싸움 순위 1위든 뭐든 화끈하게 한판 붙잔 말이다. 글도 좋고, 말도 좋고! (그런데 이쪽에서 무참히 얻어맞으면 어떡하지? 완전 창피할 거 아니야! 무슨록을 쓴 요한이라도 불러야 하나, 아니면 헤라클레스를 불러야 하나. 누구야 누구야, 불러도 대답이 없잖아. 에라 모르겠고, 깔끔하게 1 대 1! 농담이고. 들어와 들어와. 컴옹 베이비! 뭐야, 그래도 안 들어오네. 아 나 이거 정말 어떡하지? 왜 주춤하시나요, 무엇을 망설이세요? 누구의 꾀임 때문에 고민입니까? 어머머머머, 어머나 글쎄! 거기... 거기 혹시 막살자씨에요? 그래요? 당신이에요? 아니네. 아니잖아. 보아하니 최장수 선생님 같은데. 아닌가? 뭐야 아무도 없잖아. 내가 잘못 봤나? 그러니까 내가 헛것을 보다니! 내가 정말 그동안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 그런 거야. 드라마에서는 그렇잖아. 비중 약한 배역이 그런다고. 중간 보스의 쫄다구가 그래. 죽고 싶어? 라고. 자기는 오래 살고 싶으면서 말이야. 분명 뭔가를 보고 무언지 모를 소리를 듣긴 했는데, 일단 기다리는 수 밖에. 들어와 들어와, 컴옹 베이베! 지구가 태양 주위를 2000번 돌 때 1번이든 5000번 돌 때 1번이든, 누군가 오면 뭘 하냐고. 인정을 못하는데. 그렇게 한 골백번 왔다 가야 정신을 차릴려나! 자존심으로 세계 최고, 고집으로 우주 대스타라 그거지. 막무가내에 부인은 옛날에 포기하고 친구들은 몰라도 아부의 왕들과 예스맨들도 고개를 돌린다? 소 귀에 경 읽기도 정도껏이라니. 답은 하나다. 올라와서 봅시다! 들어와 들어와, 컴옹 베이베!)
    잠깐 상식 한말씀, 끝.
(쉬는 시간)



    18

    잠깐 상식2 한말씀.
    주제는 오해.
    오해라... 주제가 만만치 않다. 일단 심호흡 먼저 하고, 칸타타 BWV 29번을 튼다. 우정에 대해서 친구가 힘들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서는 게 도움이 될 때도 있고, 모른 체가 오히려 서로 윈윈일 때도 있다. 그걸 반대로 하면 곤란하다. 그러나 친구니까 반대로 해도 괜찮다. 비온 뒤에 땅은 굳어지니까. 그런데 그처럼 허물없는 사이가 아니면 어떻게 하더라도 불만을 피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도우면 도왔다고 뭐라 그러고, 도우지 않으면 도우지 않았다고 또 뭐라 그러고. 예를 들면 이렇다. 경쟁심이 투철한 우정, 애증이 깊은 관계, 앙숙에서 회복된 친교, 적대적인 사이에서 우호적으로 발달한 외교. 영화에 봐도 나온다. 이웃집 살면서 자동차 업그레이드로 경쟁심을 느끼는 친구. 내가 구닥다리 볼보를 바꾸니 쟤는 최고급 사브로 바꾸고. 그렇게 몇 번 반복되다 관계 회복을 위해 대인배인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지 그러면서 친구를 찾아감. 그런데 뭐야 이거, 친구는 북유럽 공동체라는 사브나 볼보 룰을 깼네? 최신형 BMW 그것도 뚜껑 없는 차를 뽑았네? 훈풍이 불 듯 했던 고기압은 급속히 저기압으로 급변한다. 아예 보지도 않는 사이가 된다. 영화 얘기 끝.
    얕은 우정은 그렇고 문제는 훨신 큰 관계일 때. 오해라는 건 아주 쉽게, 그저 어쩌다가, 말도 못하게 우연히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것. 화자는 선의의 말인데, 청자가 듣기에 선의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즉각 둘 다 마음이 상하게 된다. 내가 장난을 걸어도 상대측에서 진담으로 받으면 분위기 이상해진다.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빌 수도 있다. 내 기분이 연패를 거듭했을 때 옆에서 깐족 깐족 건들면? 나도 모르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지도 모른다. 당연하다. 왜냐하면 나는 그걸 코메디로 받을 여유가 없으니까. 그래서 위로랄지 충고, 도움도 때로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친구라면 맥이는 거냐며 대놓고 말할 수도 있고, 나중 술 한 잔 마시며 풀 수도 있다. 그런데 훨씬 파급력이 큰 문제면? 나중 길이길이 대대로 고생길이 열린다. 또 최소한의 친분이 애매하게 쌓인 다음 어려운 분께 조언을 하면 어떻게 될까? 내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좋게 받는다. 그런데 내 마음의 여유가 바닥이면 상대방의 의도를 곡해한다. 현찰로 도와주지도 않은 채 조언으로 때운다, 했을 때 듣게 될 말. 머머하는데 뭐 보태준 거 있소? 아하, 그래서 현찰로 도와준다! 그랬더니, 누굴 거지로 아시나? 라고 한다. 그러니까 타인은 안 보면 그만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얽힌 단위, 그리고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도 있다. 그래서 애매하다 싶을 땐 슥 발을 빼는 게 좋을 때도 꽤 된다.
    가정을 하나 해보자. 껄끄러운 나라끼리 세계대회를 공동 개최한다고. 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이란, 그리스와 터키,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아니면 독일과 이스라엘?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과 일본, 중국 대 한국은? 글쎄요... 아아 너무도 많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자. 영차영차 영차영차. 그처럼 프랑스와 영국은 말이 필요없는 전통적인 앙숙 관계다. 싸워도 시시하게 10년 싸운 게 아니라 백 년동안 싸웠다. 앙숙이라면 독일 대 프랑스도 빠질 수 없다. 앙숙이라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정도는 되야 한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이, 글쎄요. 앙숙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관계는 바로 이란과 이라크다. 캬~! 그 정도는 되야지 어디다 명함을 내밀지 않을까? 그렇다고 이스라엘 대 중동을 어떻게 빠트리나. 왜 중동연맹에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가 없을까? 외부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쪽에서는 그럴 만 하니까 그러는 거다. 이스라엘은 전쟁할 때 유럽식이었을까 하와이 진주만식이었을까? 그렇다고 유럽의 전쟁사가 모두 신사적이지는 않았다. 아무튼 넘어가고. 중국과 필리핀? 조마조마하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이가 좋을 리가 있나. 러시아와 폴란드, 스페인과 포르투칼, 와우 스페인 대 프랑스도 또 결코 만만치 않네. 사람들이 북유럽 북유럽 하는데, 북유럽끼리 얼마나 앙금이 있는지 설마 모르시진 않겠죠! 자, 그럼 다음으로 아프리카로 가볼까? 가지 말자! 남미를 언급할까? 하지 말자! 뉴질랜드와 대만? 말 말자. 겉으로는 우방에다 정상적인 교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외교인 듯 하지만 알고 보면 쌓인 게 모두들 많은 것이다. 여간 많은 게 아니겠지. 그럼. 그러니까 그 둘이서 세계대회를 공동 개최한다고? 상상부터 어째 불안불안하다.
    그렇다면 그건 무엇을 뜻할까? 그렇다. 제일 가까운 국가는 제일 친해야 하지만, 제일 사이가 나쁘다는 뜻인 거다. 만국공통이다. 그 가운데 일례로 딱 하나만 손꼽겠다. 바로 일본과 한국. 빙 둘러서 국경이 5개, 10개인 나라보다 일본과 한국처럼 인접국이 많지 않은 나라가 오히려 외교적 민감성으로 나을 수도 있다. 1대 10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1 대 1로 다정히 협상만 잘하면 되거든. 유럽 유럽 유럽, 자꾸 유럽을 거듭 강조하니까 유럽의 좋은 면만 부각됐는데 유럽의 단점도 많다. 왜 그렇게 유럽에서는 역사적으로 유대인을 꺼려했을까? 그럴 만 했으니까 그랬겠지. 거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크고 작게 몇 번씩 일이 있었던 게 화근이었지. 그건 그렇고. 일본과 한국은 유럽처럼 북적거리지 않으니까 서로 한걸음 다가가고 한걸음 다가오고, 먼저 듣고, 배려하며, 신경 쓰고 잘만 하면 훨씬 좋아질 가망성이 다망하다. 가는 말이 좋으면 오는 말이 좋다고,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감정이 붉어지지 않을 테니까. 서로 조심하면 그만이거든.
    이제 가정이 아니라 사실 차례. 그래서 드디어 일본과 한국은 큼직한 타이틀을 내건다. 짜잔~! 일명 2002 월드컵 공동 개최! 캬~ 이름도 거창하다. 월드컵 공동 개최는 세계 최초였다. 곧 의도가 좋았고, 출발도 좋았다. 다만 잘 아시다시피 역사적 사실만 따졌을 때 앙숙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하고.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왜냐하면 공동 개최를 하는데, 한쪽은 성적이 좋았는데 좋아도 너무 좋았고, 한쪽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면 어떤가 라는 가능성도 미리 안고서 시작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람이 감정의 동물인 이상 뭔가 좀 그랬다. 상황을 바꿔서 일본이 3위 정도 하고 한국은 예선 탈락 했어도 아마 비슷했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 침울해하며 더 투정 부렸을지도 모르고. 그래도 결과는 겉으로 별다른 내색도 않고 그럭저럭 시간은 지나갔다. 그런데 그때부터 왠지 모르게 양국 관계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그 최정점에는 뭐니 뭐니 해도 독도가 있다. 한국이 단 한 번도 내준 적 없이 과거에 끝없이 지배했던 땅. 현재 실효하는 땅. 앞으로 공짜로 상납할 의사가 전혀 없는 땅. 두둥~, 이름하여 독─도! 거기까지는 괜찮다. 어차피 사이가 좋든 안 좋든 교양 대 교양이고, 문명 대 문명이니까. 어차피 국력으로 따져서 고래 대 새우니까! 국민 정서는 그냥 국민 정서고, 우리는 코스모폴리턴이 아니던가. 때문에 정치인이 틈틈히 독도 언급을 하더라도, 대부분, 그건 국내용인 경우가 많았다. 한국은 몰라도 일본은 독도를 한마디로 시피봤다. 그냥 국내용으로만 이용해먹은 거다. 어차피 원래 자기네 땅도 아니고 국내용 정치에만 딱 좋은 먹잇감이니까. 언론들도 좋아하거든. 또 일본 국민 정서로만 봐도 아예 관심이 없고 즉 정치인에게는 일석삼조. 그런데 딱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하여 왠지 모르게 언론에서 다루는 양국 관계가 경색된다. 어딘가 모르게 그렇게 된다. 정치인이 뭐라 해도 그때 뿐인데, 2002 월드컵이 있고 난 다음부터 정치인의 말이 국내용이 아니게 됐다. 관건은 딱 하나, 즉 독─도! 2002년 이후 몇 년이 지나서부터 일본은 고래라는 덩치, 세계2위라는 국력, 후발주자 공룡이라는 명망에 걸맞지 않게 새우에게 태클을 걸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일본은 바로 국방백서에 기록을 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국방백서에만? 학생들에게 교육도 시킨다. 그 시점 이후로 군국주의의 향수와 관련된 몇몇 규칙들이 서서히 부활한다. 그러다가 중국이 일본을 끌어내리고 세계 경제 규모 넘버2가 된다. 그 시점에 센카쿠 문제가 중일 관계에 냉각을 일으킨다. 또 이어서 그 가운데 정점을 찍은 일은 한국 대통령이 레임덕 기간이던가 그때 다음 타자를 위한답시고 독도까지 간 거다. 이 분께서는 진짜로 바늘로 눈 가릴 수 있음. 바로 그때 한일관계는 최저점을 찍었다. 언론플레이라는 룰이 깨진 것이다. 일본은 키릴열도를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데, 독도는 탐나지만 옆 나라 1인자는 레임덕이라며 약을 올리고, 중국은 급부상하며 어디를 걸고 넘어지네? 물론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 되자마자부터 야욕은 언제 어디서나 현재진행형이었기 때문에 한국은 전국민에게 독도를 세뇌시킬 지경이 됐다. 독도를 빼았기면 나라 전체를 빼았기는 거라고. 그렇게 2000년 전까지는 그래도 정치인의 언동은 국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2002년 이후로 확 바꼈다. 당시 지구 반대편에서 전야제라고 왜 없었겠나. 아무 말 않고 웃기만 하니 누굴 바보로 아시나! 문화재 침탈에 단물 쪽쪽 뽈아먹고 귀무덤-코무덤으로 불만족, 전-세계인이 천황께 굽혀야 만족이라니! 천황이 대체 누구야? 잘생겼어? (......부스럭부스럭......) 완전 못생겼네. 뭐야 단춧구멍이잖아? 망했네 망했어. 왕이 뭐 이래? 초딩이야 뭐야! 거울도 안 보나. 그리스-로마 신화랑 완전 비교되잖아? 아아 괜히 봤어. 몇 시 방향? 이 자식이...! 그런데 영국 여왕처럼 숭배 받고 싶어서 뒷북으로 소란을 일으켰다니! 결국 결과적으로 그런 셈. 그렇게나 영국 여왕이 환장할 만큼 부러웠다고?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던가. 말도 못하고 사랑에라도 빠진 것처럼 부끄러워할 건 또 뭐야. 옆에서 선언문 작성해주면 초딩처럼 그거 보고 읽는 게 다잖아? 그게 뭐야. 유럽 왕족들처럼 교류도 못해 주변국에서 다 싫어해. 가택 감금이 따로 없구만 그래. 그런데 차마 말은 할 수 없다. 해서는 안될 일들 뿐인다. 체면과 전통이란 그런 거니까. 저쪽의 그분은 세계가 들썩거리며 떠받드는데, 난 이게 뭐야. 부러운데 부럽지 않다라...! 내가 최고인데 물개박수도 제대로 안 치네? 괘씸하도다. 여봐라, 게 누구 없느냐! 오락산업 이것들을 그냥. 큰 재주는 커녕 잔재주도 없잖아? 말도 잘 못하네? 어버버버 어버버버 아부부부. 이거 이거 자기가 천황 할아버지란 사람들 꽤나 되겠는데. 그렇게 2000년 전까지는 그래도 정치인의 언동은 국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2002년 이후로 확 바꼈다. 그래서 2006년부터던가? 일본은 대충이 아니라 아예 본격적으로 독도를 빼았기 위한 100년, 1000년 계획을 세운다. 치밀하게 실행한다. 그렇게 2005년인가 2006년 이후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일본의 국방백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거짓말이 명기됐다. 올해도 똑같다. 2000년 전에도 오래도록 일상이었지만 그 후로 상황이 달라졌던 것이다. 그게 다 2002년, 곧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로 발생한 일이다.
    세계 최초 월드컵 공동 개최. 물론 취지는 좋다. 왜 나쁘겠나. 그런데 앙숙의 앙금이 바닥에 깔린 처지에서 세계대회를 공동개최? 목적대로 내용이 흘러가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따라서 나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내가 만약 신이라면 독도로 장난하는 일본의 권력자들을 깔끔하게 처단하고 싶다. 두번 다시 그러지 않도록. 정녕 독도를 원한다면 대마도를 주고 독도를 가져가면 어쩌냐고 딜을 하던가. 그것도 저것도 아니고 무슨 기저귀 찬 애긴가? 외교가 장난인가? 새우는 밥인가? 그런데 내가 무슨 신도 아니고 그게 가능하겠나. 말도 안되지. 그래서 안 되면 하늘나라에서 해야 할 테고. 살만 루시디의 악마의 시! 그 책이 일본에 번역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자국민은 더 잘 알 것이다. 그 일이 일본 정치인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 없다. 있나? 없다. 있으면 제발 알려주시라. 있을까 없을까! 어쭈 인간 주제에? 그런 건 영화 대사다. 어디 감히 인간 주제에? 만화책 보기도 귀찮다. 그런데 꿈이 이루어질 뻔 하다가 잘못 이루어져서, 그러다가 지구가 망하면 어떻게 하냐고? 설혹 잘못돼서 지구가 망한다라... 그래도 된다. 얼마든지! 설마 지구가 여기 하나만 있을 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천진한 발상은 사양한다. 지구? 망해도, 후회, 없다. 지구가 망한다? 미련 같은 거 일절 없다. 단, 인간들이 일부 정치인들처럼 막살지 않는다면 미련은 많고. 잘들 살아간다면 길게 갔으면 좋겠다. 어쨌든 시끄럽고 다 됐고, 올라와 봐라! 위에서 보자.
    둘째, 세계대회 공동 개최. 그게 성공하면 좋은데 단점도 있다는 것.
    셋째, 오해가 발생할 소지는 언제나 상존한다는 점.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다. 어떻게 일제 식민지 시절 3월 1일 대운동과 숫자도 비슷하게 딱 발생했다. 실종 및 사망이 만 단위를 넘었다. 그 이후로 한국에서 성금을 모아 일본에 전달할려고 했다. 그런데 진짜인가 가짜인가 모르겠는데... 차라리 한국이 일본의 아픔을 모른 체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일이 발생했다. 사실 여부는 확인 못했다만, 만약 사실이 아닐지라도 충분히, 충분히 발생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하는 얘기다. 아마도 한 50퍼센트 속은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 그래 봐야 크고 작은 오해랄지 잘못 전해진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어디를 가든 그래프의 일정 영역은 없을 수가 없다는 것. 그런데 순진한 범주가 또 휩쓸리기 쉽다는 것. 팔랑팔랑 임팔라 팔랑팔랑 코끼리. 비주류 언론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 뭔 얘기지 하며 들여다 보면 관심이 가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 그러나 중요한 점은 그 자체를 놀이로 아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 물론 모셔서 멍석을 깔아주면 정체성이 바뀜. 시간을 돌려서 당시 동일본 대지진 때 성금 1-2-3위 대충 그랬던 대만과 한국은 어떻게 보면 오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은 달랐다. 중국은 덩치에 안 맞게 소극적이었다. 한마디로 소인배. 덩치로 보자면 거의 뒷짐이었음. 그렇지만 이제 와서 보니, 결국 당시 중국이 오히려 나았을 수도 있다는 점. 약간 멈칫하게 만드는 일이다. 약간 다른 예지만 이런 일도 있다. 몽고 대지진! 그때 구호단체만 있었던 게 아니라 선교단도 있었다는 점. 어느 선교단이 구호만 하면 괜찮은데, 또 롱테일이 있었나 보다. 그런 거다. 오해나 한 다리만 걸치기등. 실제 일반인은 존중이고, 인터넷은 놀이터다. 그런데 잘못된 사실이 퍼지면 호들갑이 가만 있겠나. 물 만난 거지! 게다가 일본만 그렇게 받아들일 일이 아니라 한국도 똑같고, 누구라도 성의를 성의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은 있으니까 하는 말이다. 그 누구라도! 아시다시피 질서 의식으로 세계 최고는 누가 뭐래도 독일과 일본이다.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곧 일본의 시민의식이 훨씬 앞서 있다는 걸 전제로 하는 얘기다. 그것도 월등히! 곧 그래프의 롱테일이라는 게 있는데 어떻게 좋은 말만 있을까? 그래서 또 그런다. 참사가 발생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고. 그럼 또 반박한다. 그래프의 롱테일이지 않냐, 그러면 제2차 세계대전 전범들은 매해 꼬박꼬박 국민의 대표들께 인사를 받는 건 또 뭐냐? 주변국들 농락하는 거냐? 정기적인 염장질이냐? 라고 한다.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국가의 수장은 그래도 되고, 찌질한 일개 민초들은 헛소리도 못한단 말이냐 라고 한다. 일본의 전 총리인 요시다 시게루는 한국전쟁 발발을 대놓고 좋아하지 않았냐, 역대 내내 정치인의 전범 참배는 불문율이지 않냐? 그건 옳고, 일반인의 헛소리만? 차이는 그거 아니요. 어차피 일반인들은 만국공통으로 헛소리를 한다. 단, 국민의 대표는 다르다는 것! 논리적으로 대화를 하자는 건가 애들 장난하자는 건가, 라고 한다. 그처럼 온정이든 선심이든, 관망과 무관심이 좋을 때도 있다는 것. 일부러 악용하면, 아 몰랐어! 가 되겠지만. 그래서 사안의 경중을 구분하고, 전후좌우 사정을 살펴서 선의의 손길을 내밀더라도 내밀 것. 오지랖 넓은 모습과 사려 깊은 심려, 종이 한 장 두께 차이일 수도 있다. 신경 쓰이는 친구의 까불까불, 나 기분 좋아서 룰루랄라. 똑같은 얘기다. 추접스러운 우정에 빈정상하는 건 차라리 나음. 신물이 나는 사랑에 상심하면 그나마 양반. 그러니까 무엇보다? 덜 친하고 더 넓은 범위의 감정 교류, 그것의 오해보다! 말하자면 뒷짐 져서 질타를 받을 것인가, 설레발로 오해를 살 것인가. 전자와 후자를 시소에 태우는 추산의 결과를 바탕으로 행동하면 그만. 그런데 전자와 후자의 중간도 있을 텐데. 그게 뭔데? 아하! 또, 또 빈말에 속으라고? 이제 다시 속나 봐라 해서 나가지 않았는데, 다 모였는데 뭐하고 있냐 라는 윽박지름에 당황해야 하다니! 자선심이 갔는데 누구 약 올리냐, 호의로 다가가면 속셈이 뭐냐. 특히, 성의껏 정성스럽게 장문의 편지를 써서 지폐 대신 정성이 담긴 편지를 봉투에 담아서 쓱 건네면?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한다. 사람 마음이란 게 그런 거니까. 성의 표시 치고는 제법 두툼하거든. 호호호. 그런데 봉투를 받은 사람이 화장실로 가서 그걸 딱 열어봤는데 글쎄, 어머머머머 저런! 곧 쌍욕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 왜냐하면 얼마 들었을까를 먼저 나도 모르게 예상했을 테니까. 곧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염문이나 만들어내는 데 골머리를 앓기는 자제하고, 도움-조언에 대해서도 분위기 으쌰으쌰는 자제하자는 거다.
    이러니까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2014년 4월 16일 한국에서는 큰 배가 가라앉았을까? 하나는 대홍수요 하나는 노아의 방주를 역으로! 그런데 그 정도 일이 적지 않은 것도 아니고, 점점 더 많아졌다면! 방법은 하나다. 착하게 살라는 것. 대마도는 우리 땅, 키릴반도도 우리 땅, 나머지도 다 우리 땅이라고 하지 말고. 어린애들은 그래도 된다. 내 꺼는 내꺼, 늬 꺼도 내 꺼. 그런데 어른도? 어른이 어른답지 못하면 동일본 대지진은 대체 몇 번이나 반복될지 알 수 없다. 동일본 대지진이 도쿄에서 재현되지 말라는 법, 있나? 내가 알기로는 없다. 행복, 사랑, 기쁨 이런 개념이 어떻게 싫을 수 있겠냐마는 이기주의의 선은 지켜져야 한다. 한국처럼 내가 잘하면 내가 잘나서 내가 못하면 조상 탓, 그러지 말고.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 십자가에서 말하는 원죄, 심리학으로 밝혀진 죄의식적 기쁨. (일부) 정치인이 불미스럽게 앞서서 자랑스럽게 행동하고 있다는 점, 잊지 말자. (뭐 서울이라고 무사할 줄 아냐고? 천둥 같은 대합창이라니, 천리안이란 소리를 귓등으로 듣다니. 고작 인간이 이 정도였나! 어거 정말 실망인데... 염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를 지내야 하나 레인메이커가 나서야 할까. 그러니까 말세라는 루저들의 성토는 끊이질 않는게로구나)
    잠깐 상식2 한말씀, 끝.
(쉬는 시간)



    19

    잠깐 상식3 한말씀.
    주제는 1.후발주자 2.친구.
    단지 겉꾸밈에 앞서 우선 서구의 정신을 좋아하는 변방의 노신사는 아마 이렇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 정치적 충고, 그것도 따끔하게. 북유럽 복지도 아니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겸손, 무조건 친절, 나이는 계급. 그런 환경에서 세상의 변화를 1세기, 즉 딱 100년을 겪어보니 그렇다고. 지구의 공전 방향이 서운하다, 과거가 그립다, 신분이 아련하다, 새로운 변화가 걱정이다고. 그게 뭔가, 일단 한번 들어나 볼까? 전부는 기니까 살짝 요점만 살펴보면 이런 식이다. (자, 닥치고 전진? 품위 있게 팔짱만 껴든가, 말하자면 일단 한번 듣고나 봅시다. 도대체 뭔 대단한 얘기인지 말입니다)
    결론은 한마디로 그거다. 서구 너네 원숭이 우습게 보지 말라요-다! 원숭이가 얼마나 똑똑한 줄 아녜? 사자와 독수리와 하이에나가 누비고, 표범과 치타가 뛰어놀며, 코끼리와 기린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카메라 앞에서 폼 잡는 모습. 그게 변치 않기를 바란다면 원숭이를 조심하시오. 좋은 말로 할 때 주의하란 말이오. 네? 이상한 다큐멘터리를 찍어서 선심성으로 상 몇 번 받다보면 세계3대 후라이팬 그런 권위?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오는 거, 거저 일도 아니라요. 딱 그 말이지. 메뚜기도 제 철이고 전성기 그거 한순간이라 그 말이라고. 저쪽에서 유로의 부작용을 감당하는 동안, 또 저쪽에서 샴페인을 터트리며 축제에 취하는 동안 스멀스멀 우리 곁으로 다가온 그분들. 괴물일지 야수일지, 양의 탈을 쓴 늑대일지 모른다는 것. 설마 다스베이더? 아니면 척키?
    내용은 이렇다. 인도와 남미와 아프리카니 뭐니 제3세계권은 차치하고 앞서 논한 예만 봐도 된다. 자, 중국에서 종교를 보는 시선을 알아볼까? 유럽과 비슷할 테지 라고 보면 크나큰 오판. 하여, 아하~ 라면서 대충 알아봤다고 치고. 구경하고 소통하며 알려진다고 다 비슷하진 않다. 중국은 여전히 민주주의가 아니라 1당제 사회주의라는 것. 다른 말로 공산주의. 내 말이 틀렸나? 다른 건 몰라도 1인자의 언급도 옳다. 너무 무질서한 개방은 혼란을 키울 거란 말. 개혁은 대가가 크고, 한 방에 될 규모도 아니며, 차근차근이 좋긴 좋으니까. 그러니까 중국 = 공산주의. 중국 = 사회주의. 이 말이 틀렸나? 아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논쟁이 죄도 아니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시골집에 십자가나 모나리자 복제품이 아닌, 전직-현직 1인자의 초상화가 걸려있어야 자연스러운 일. 실천은 몰라도 이론상 아직은 그렇다. 종교에 대해서도 드러내놓고 기도하며 골세러모니에서 어쩌는 것도 조심해야 함. 자치제가 아니니까 법의 집행 강도 자체가 다름. 여행 간다고 파견이니 발령이니, 마냥 들뜰 일이 아니란 거다. 여기서 저기로 원정 경기일 수도 있는데, 달리 보자면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거니까. 그거나 알고 나서 아는 척을 해야 함. 그렇지만 말이다, 어디 중국만? 거의 서구화를 완벽히 흡수한 일본도 의식을 따져보면 잠재적인 슬로건은 제국주의 쪽으로 기운다. 왜? 왜냐하면 자기들도 엄연한 공룡인데 제국주의 전성기의 잇점을 별로 못 누렸기 때문. 아쉽거든. 미련이 남거든. 먼 과거, 가까운 과거. 서구든 어디든 전자는 편하고 후자는 덜 편하다. 그런데 그릇은 사람마다 각자 개인차가 있다. 때문에 한두 마디 툭 던지면 의중이 파악될 소지가 크다. 그리스의 아픈 역사를 잘 이해해요, 핀란드는 왜 스웨덴어가 공용어에요?, 제2차 세계대전 때 길 터준 게 덴마크에요 아니면 핀란드에요? 등등.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와 리투아니아 쪽을 구경해보니 서유럽보다 못 살더라? 사석에서 얘기할 때 제발 마이크는 끄자. 독일에서 지내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여기가 이런데 그렇다면 영국-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네델란드는 다 뭐하고 있냐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말도 덜 밉게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만 먼 과거라고 무조건 편한 건 아니다. 스위스는 스위스어가 따로 없나요? 벨기에는 공용어를 보아하니 원래 그 공용어의 나라 아니었나요? 인문학자도 거든다. 문명과 언어등 일부분이 아시아 대륙에서 일본으로 넘어왔다는 데 대해서, 인접국의 왕족이 귀화했다는 데 대해서 반갑게 듣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어쩌면 입장을 바꿔놓고 봐도 그런 것 같다고. 실제 DNA를 분석하면 뭐 어떻다는 걸 알 수 있다. 잠깐 삼천포로 빠졌다만 다시 그쪽으로 돌아가서. 유로로 통합된 유럽. 그 중에서도 독일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묘사한 할리우드 영화가 국영채널에서 방송되는 일? 일상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잘못을 낱낱히 학습시킨다. 요점은 내가 먼저! 유럽 사람들은 잘 안다. 일이든 공부든 독일로 넘어와 사는 사람들은 잘 안다. 그러면 일본에서도 그럴까? 정반대다. 요점은 나는 제외! 일본에서는 방송 금지다. 그런 역사가 없다. 아무리 기다려도 없다. 그럴 수가 없다. 불리하면 뭐든지 문화적 차이, 유리하면 뭐든지 모방-복제-수입-차용-견학-2인자 전략.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의 활약이 영화에 나오네?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수입 금지, 둘째 수입해도 19세 금지. 자, 반론을 한번 들어볼까? 있으면 말씀을 해보시라. 오, 제~발! 일본 국영방송에서 자발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을 악역으로 설정한 컨텐츠를 방송한 적이 있는지. 과연 있을까, 없을까? 그런 역사가 없다. 다시 말해 일본이 내부에서 악역이었다 그건 있는데, 바깥에서 악역이었다는 거의 없음. 100퍼센트 일본의 피해,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맞은 일본의 피해만 방송한다. 어른은 몰라도, 새파란 새싹 우리의 희망, 소년 소녀 아동 유년 청소년은 대체 뭘 보고 배울까? 유럽인과 의식의 차이가 나중 어떻게 될까? 나중 고스란히 그분들이 정치계에 입문하지, 어디서 정치인을 수입하겠나. 아니면 정치학과 교수를 정계로 모시겠나. 그러니까 적지 않은 정치인에게 적반하장은 기본이다. 그걸로 끝? 악순환은 반복된다. 그게 문제다. 그러니까 젊은 층은 일본 바깥으로 잘 나가지를 않는다. 철면피도 그래서 생긴다. 잘못된 게 잘못된 것일 줄 모른다. 역사적 토론을 해도 말이 안 통한다. 유럽인의 의식과 거리감이 생긴다. 그렇게 공부하고,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보고 듣고 읽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말할 때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 A부터 Z의 장단점을 보고 말할 때 나의 단점은 빠트리며 강의를 할 수도 있다. A는 어딜까. 여기서 의견의 반대가 아니라 사실이 아닌데 대해서 반박할 수 있으면 반박을 하시라. 숨어서 언짢아하지 마시고, 제발 반론을 펼쳐주시라. 오, 제~발! 단, 동의가 아닌 반론일 때 말이다. 많으면 약 200개 나라요 적으면 단 2개, 우선은 1개 나라에 대해서 무조건 자성 먼저 다뤘다. 무조건 객관성을 근거로 했다. 무조건, 악담을 해도 안쪽이 먼저였다. 무조건 내 자랑 먼저 했을까? 그런 일은 없다. 자, 입이 있으면 말씀을 해보시라. 틀린 건 뭐고 옳은 건 뭔지를. 그래야 서로 발전이 있지 않겠나. 얼마나 더 간사하게, 얼마나 더 깐족거려야, 얼마나 더 재롱을 피워야 들어올 텐가. 제발, 들어와, 주세요! 헤겔과 마르크스와 엠마누엘 칸트의 나라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반론한다. 그건 맞다고, 저건 틀린 줄 알았는데 틀리지 않았다고. 그처럼 악순환은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당시 군주의 무능, 군부진의 강권에 따른 시민의 어쩔 수 없는 침묵. 당시는 어쩔 수 없었으니까 그랬다고 치고, 지금은 자유 그런 거 없을까? 하오나, 이제는 오락산업의 시대. 그래서 유명인은 침묵하고 일반인은 무관심이다. 학생은 먼 역사로 흘러가는 지식을 요약해서 인지한다. 한마디로 세뇌된다. 그러니까 일본의 왕은 일기장에 그렇게 썼다. 내가 전쟁을 반성해야 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완벽한 상남자 심리도 그렇지 않은가.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데! (친구가 원맨쇼 연설의 맥을 끊어도 그런다. 친구한테, 너는 그게 왜 궁금하냐? 라고. 말을 바꾸면 저와 똑같다. 늬가 그걸 왜 궁금해 하는데! 일반인도 최고는 나, 왕도 최고는 나) 나치가 나오는 전쟁 영화처럼 욱일기가 휘날리며 하와이 진주만 공습, 전쟁-성노예에, 731 부대의 생체실험, 군수 산업을 위해 동원된 무수한 강제 노동, 무수한 개-죽음, 일본의 식민지 알레스카, 난징 대학살, 무수한 태평양 해전에서의 가미가제 공격, 일본의 식민지 호주 지배, 일본의 아시아 거의 전 지역 장악으로 베푼 선행이 일본 국영방송에서 적극적으로 알린 사실이 있을까, 없을까? 정답은 없다-다. 실수로 틀었다면 몰라도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게 아마 일본은 민주주의지만 체제만 그렇지 일당 독제에 가깝기 때문이다. 군국주의를 옹호하는 제1정당이 정권을 놓친 적, 1세기를 통틀어 단 몇 년 뿐이다, 국민은 정의보다 경제를 택한다, 세부적인 정치 제도도 서구와 약간 다름) (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러시아-중국-북한-남한-일본. 이렇게 5개국의 정치는 어떨까? 4곳은 독주, 1곳만 정권이 미국처럼 정당을 오고간다. 그런데 그나마 그 1곳인 남한도 그렇게 된지가 불과 얼마 안 됐음. 뿐인가? 핵은 어떻고! 후발주자의 실상이란 바로 이런 거다. 그러니까 정치적 의식은 현대식이기 어렵고. 그러니까 생각을 해보시라. 누군가는 뉴질랜드와 아이슬란드를 부러워하지 않을까? 왜 엄마들이 캐나다와 호주와 미국 본토는 물론 괌─사이판─하와이로 원정 출산을 갈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거다. 법의 허점이 있으니까 그런 거다. 정계에서 한 발 뒤늦으니까 그런 거다. 물론 그곳은 현재의 난민처럼 1세기 전에 조국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남았다) 그래서 적지 않은 연도표를 보면 일본에서는 몇 년부터 몇 년까지는 빈칸이다. 그걸 실제로 본 백인들 손을 들어보실까요? 여기, 저기, 거기, 어머머머머 저기 저 숙녀의.... 호호호호호! 통과. 그러니까 누군가 나서서 제3차 세계대전을 러시아가 일으키면 결국 러시아가 피해자로 탈바꿈하게 될 꺼라고 경고한다. 저게, 말이, 되나? 말이 안되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문화 때문 아니다. 문화 핑계를 여기다 댈 수는 없다. 불리하면 문화 유리하면 권리. 늬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 그래서 비슷한 부분을 빼놓고는 그쪽에서 정치적 의식은 전혀 서구적이지 않는 거다. 겉으로는 똑같아 보이겠지만.
    의견이 충돌할 수 밖에 없었던 명쾌한 해설이 나왔다. 그래서 앞서 다룬 긴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좋은 점과 장점 다 빼고 사실만, 오직 사실만 따져서) 악순환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세계 최고로 잘 살고, 음식-만화 기타 등등에서 세계 최고이자 다 좋은데, 의식 자체가 유럽처럼 공평할 수가 없다. 왜? 왜냐하면!
    1.새파란 학생들은 불완전한(일방적인) 정보를 학습한다. 진실을 모른 체 성장.
    2.나중 고스란히 그분들이 정치계에 입문한다. 다른 건 다 대체해도 정치인은 수입 못함. Irreplaceable!
    3.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처럼, 정치인의 반쪽자리 정치성은 다시 학생에게 스며든다.
    * 1 ~ 3번이 내내 영원히 반복되는데, 오히려 말이 통하면 이상한 거다. 반쪽이 아닌 게 이상한 거다. 1 ~ 3이 1세기 반복되는데 학자라고, 전문가라고, 권위자라고 중립적 시각을 견지할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아주 당연한 논리. 따라서 교수님과 역사적 토론을 해도 말이 통할 리가 없다. 1 ~ 3이 반복되면 학생만 반쪼가리 자작이 될까? 아니다. 학생들만 정계에 입문할까? 아니다. 전 국민이 전부 좀비가 된다. 특히 선생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선생님. 그분들께서 대표적으로 옛날 펜싱 종목처럼 중립적 사실을, 객관적 역사를, 통합적 사안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 학생들은 그처럼 어른들이 짜 놓은 틀에서 절대 벋어날 수 없다. 옴짝달싹 못한다. 빼도 박도 못한다. 있어도 걸러서 수입하는데? FTA(자유 무역 협정)에서 제재할 수도 없다. 1당이 1세기를 독재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다. 다른 건 못해도 경제만 괜찮으면 만사 OK다. 정치적 의식이 일방적이며 극단적인 대상을 만약 좀비라고 가정하면 이런 식이다. 학생들은 좀비에게 배우고, 학생들은 좀비들이 정한 테두리의 정보만 습득하고, 학생들은 좀비들이 쓴 책─좀비들이 만든 컨텐츠─좀비들이 만든 게임─좀비들이 꾸민 다큐멘터리만 보며 어른으로 성장한다. 이게, 바로 이게 좀비가 아니면 대체 뭐가 좀비란 말인가. 왜 잘못된 걸 아무도 나서서 잘못됐다고 말을 하지 않냔 말이다. 세계도 동조하지만, 네델란드에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좀비들이 저 세상으로 떠나가는데. 쉼 없이 가는데. 끝없이 하데스를 알현하러 떠나는데. 한두 명도 아니고 막, 그냥 막 작별 인사조차 못하고 명을 달리하는데. 안녕이란 말도 못하고 떠나는데. 그런데 왜 누구도 나서서 말을 못하나. 이 바보들아! 잘못된 걸 왜 다 함께 침묵하냐 그 말이다. 애석하기만 할 따름이다. 인간들이여, 진짜 부끄럽지도 않나? 챙피한 걸 정녕 모르겠나? 인생을 그렇게 살고 싶나? 여기서 알아야 할 건 추가된다.
    첫째, 일본의 법. 일본의 법은 헌법이 있으면 그 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 법은 완벽한 거다. (천왕. 일본의 왕도 이름부터가 세계의 왕도 아니고 하늘의 왕이다. 결과로 보자면 뭐 어떻지만) 법으로 보호 받으며 법을 따르는 시민은 한마디로 소크라테스란 거다. 그래서 그 법이 옳은가 틀린가를 따지는 제도 자체가 없다. 헌법재판소, 그런 거 없다. 물론 일본 법은 실제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졌고, 꽤 훌륭하게 사용하며 적용됨. 또 그것은 대통령제냐 총리제냐 그처럼 단지 방식 차이일 뿐.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한마디로 <악법도 법>인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그 법이 훌륭할지라도 일부분, 아주 일부분 제국주의적 성격이 희미하다 할지언정 그 법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그 일을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곳이 일본과 독일이고. 잘 아시다시피 진주만 대공습으로 크게 깨달은 미국, 세계 최초이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폭탄을 맞은 일본. 그 둘은 현재 우방이다. 그런데 그처럼 영원히? 사람이 인간인 이상 본심을 일부분 숨기는 건 예의. 그러나 겉과 속이 다르기를 크나큰 예법으로 보는 일본은, 절대로, 미국을 믿을 수 없다. 믿지 못한다. 믿지 않는다. 믿지... 않아야 할까? 일단 믿는다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중국은 점점 세지는데, 이거 진짜 어떡하지? 바로 그래서 일본은 법을 바꾸냐 마냐 라고 시끄럽게 됐다. 새우는 전혀~! 걱정 붙들어 매도 된다. 더 친할 필요도 없고 덜 친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새우를 사이로 둔 두 고래는 사정이 다르다. 그 둘도 서로의 속을 모른다. 앙숙처럼 미운 정 고운 정이 아니라 아예 그에 가깝다.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그러니까 말이 나온다. 법을 바꿔서 다시 진주만 대공습을 가능하게 바꾸자고.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 또 출판계가 호시절을 맞았던가 그랬을 거다. 그래서 결론은 법을 바꾼다? 진주만 공습이 다시 가능하게 된다. 물론 당시 그랬으니 혹시라도 뭔가가 현실일 것이라면 그대의 의중마따나. 법을 바꾸지 않는다? 외교를 잘하고 현재처럼 일방적 교육이라는 순환을 이어가면 된다. 복잡할 게 뭐 있나. 간단하다......(주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에 됐다고 가정하고. 그러면 법이 바꼈으니 따라서   A.전범 참배  B.진주만 공습2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  C.미국이 중국과 친해지거나, 미국이 일본과 느슨해지거나, 러시아-중국-일본 그렇게 셋이서 묘한 기류가 조성된다면? 뭐야 그거, 낙동강 오리알 신센데. 그럼 유럽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는 건가. 세계평화고 자시고 사실은 세계 제패 시도였다는 점. 그리고 속마음도 여전히 구시대적 야욕. 어찌 부인할 수 있으리요! 이야~ 재현은 고급일까, 패자부활전을 보험으로 바벨탑2라는 도전장? 어차피, A는 일상이요 B는 상시 가능에다 C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고로 맹수가 날개를 다는 격이라니! 그야말로 무엇하기 딱 좋은 최적의 환경이 형성되는 건가? 결국 출판계 호황이 꽤나 길게 갈듯 싶다.
    * 참고로 평화 헌법 한말씀.
    일본의 평화 헌법 조항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2곳에 떨어트린 원자폭탄을 사죄하라? 안 막았으면 전-세계를 일본 연합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왜 막았냐 그거지. 그러니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주민은 미국 전-1인자한테 사과를 요구하는 일, 정당한 자유다. 그것을 거절한 권리도 자유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일. 그래? 그럼 도의적으로 생각을 넓혀보자. 히틀러측이 굽혀야 하는 게 맞나, 나치의 침략을 틀어막은 쪽에게 사죄를 요구하는 게 맞은지를.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가 분명해지면, 그렇다면 일본의 1인자가 사죄해야 할 일은 도대체 과연 몇 개일까? 차마 셀 수가 없다. 찾아가고 돌아다니며 사죄만 하다가는 날 샌다. 하루는 진주만, 하루는 난징, 하루는 관동, 하루는 대만 전쟁-성노예 추모, 하루는 어디 참배, 하루는 홍콩, 중국의 전쟁-성노예, 전-동남아시아 전쟁 성-노예 사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피해국인 러시아에게 일본이 사죄, 베트남 사과, 필리핀 사죄, 마닐라 대학살, 캄보디아 사죄, 인도네시아 사죄, 미얀마 사죄, 북한 사죄,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보완, 1945년 7월 26일의 포츠담선언 재확인, 카이로선언, 포츠담선언, 일본의 항복 문서, 연합국 특히 미국의 초안 검토, 중국에게 마지막 황제 사죄, 알래스카 기념비 사죄, 제2차 세계대전 보상이 아닌 배상에 대해서 부족하거나 빠진 부분 재개, 괌 기념비 참배, 호주도 방문해서 식민지 지배 사죄.........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일들에 대해서 일본의 1인자가 일일이 사죄를 한 일이 있나? 생각을 좀 해보소, 그걸 어떻게 다 하겠나. 그런 역사가 있긴 있나? 있긴 있는데 별로 없다. 거의 없다. 오히려 깍듯이 A급 전범만 신격으로 대우해 연례 행사로 절만 할뿐. 미국의 전-대통령 버락 오바바한테 사죄를 요구했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시위단은 이런 사실을 알고나 했던 일일까? 그건 고급스럽게 말하자면, 원자폭탄 2개 투하의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일본 1인자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안 그런가? 왜냐하면 누워서 침 뱉기니까. 그러니까 일본 1인자는 먼 역사쪽으로 흘러가는 일에 대해서 외면하는 게 차라리 속편하다. 외면해도 시간이 다 해결해주니까. 유럽처럼 통합이 아니니까. 그러다 말이 나온다. 슥 고개를 든다. 무엇이? 평화 헌법 조항이 진짜로 노벨 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라고. 그런데 정말 그럴까? 과연? 자, 한번 생각을 해보자. 마음만 먹으면 당장 핵무기를 물심양면 세계 최고급으로 신속히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아니고, 유럽에서 약자였거나 중립국, 역사적으로 옳은 편에 섰던 국가의 헌법이 그렇다면 그건 그래도 된다. 유력...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오락산업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 영국이, 그런다? 제국주의의 전성기 그 잇점을 최대한 취할 만큼 취했는데, 이제 와서? 그 정도로 잉글랜드는 멍청하지 않다. 게다가 이미 받을 만큼 받았다. 대신에 유럽에서 군비 지출로 만년 최상위일 뿐.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으니까. 그러면 비둘기는 돌아왔으니까 독일이 나서서, 야 이번에 우리한테 그 대단한 노벨 평화상을 주라? 그러니까, 욕심난다? 전 유럽과 그 너머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지금은 국제 정세에 동참하니까 이번에는 마땅히 우리가 받아야 하겠다라! 홀로코스트는 쳐다보지도 않는데? 앞에서는 법에 평화 조항이 있을지언정, 뒤에서 전범들을 특급 대우하며 항상 깍뜻하게 추모하는데? 어머머머머, 앞과 뒤가 다르네! 천벌 받을 놈이 만년 연예인병에 걸렸다니. 그 물 전체가 그렇다니. 천사의 탈을 쓴 악마야 뭐야. 언제 어떻게 하면 진주만 2가 상시 가능하도록 법을 바꿀까 1인자는 언제나 골똘히 고민하는데? 오직 그 생각뿐인데? 왜 어른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를까! 나는 아주 옳은 얘기라고 생각해서 대외적으로 주장하는 일에 대해서, 대체 왜 사이코패스가 짧게 (       ) 라고 하는지, 설핏 이해될 듯 말 듯 하다. 불미스러움을 무조건 외면하는 게 문화니까 바깥을 향한 참극 999는 눈 감고, 나치 참사는 사죄하라? 그게 뭐지? 뭘까! 뭐야? 도대체 그게 뭐냐고! 생각하기는 싫고, 검토는 더 싫고, 객관성은 짜증나기만 하다는 걸까? 진짜로 <생각> 그런 거 일절 안 해본 상태에서 하는 행동일까? 생각을 하기 싫은 건가, 아니면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건가. 마네킹도 아니고 영장류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사람 머리가 멋으로 달린 건 아니잖아. 따라서, 사죄 그런 거 하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오, 제~발! 우리를 뭐 아시아라 부르지 말라? 아시아, 아시아, 아시아, 아시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원숭이, 원숭이, 원숭이, 원원원원원원원원원원원원원원원원! 허허허허허. 원숭이 격을 떨어트려도 유분수지. 무슨 법도도 없고, 어떻게 인정 사정도 없다니. 오오 맙소사! 그러고서도 실리는 다 챙기고. 오, 세상에나! 참으로 한심할 따름. 복수심, 질투심, 자존심, 열등감... 뭘로 봐도 퇴보시켰자나? 더구나 나만 선진이고. 아시아는 연합이 아니니 너네들 각자 알아서 하시라? 글쎄요! 월드컵 공동 개최, 하면 뭘해! 1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적어도 정부의 제국주의 이념은 여전한데? 아시아는 유럽이 아니다, 아시아는 미개하다, 고로 우리를 원숭이라고 놀리지 말거라! 짜잔~. 두둥~. 캬~? (설레설레) 들어오세오 들어오세요. 이제 슬슬 입질이 올 때가 됐는데.... 가만 있자. 보아하니 뭔가 낌새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마침내 거의, 거의 입질이 임박했는데 왜 이리도 조용하지? 덥썩 물 때도 됐는데~ 스스로 알아서 자기는 월척이 아니라는 건가? 그래서 물지 않나? 아니면 월척인 건 맞는데, 먹으면 탈난다 즉 독사과라도 된단 말인가? 백설공주야 뭐야! 노벨상이 무슨 풍선껌인가? 동네 북인가?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다. 인종차별도 남용됐다. 실패했으니 국민의 왕은 속으로 꿍하고, 성공했다면 왕이 전면에 나섬은 정당하며, 지금에서야 세계 제패 재도전을 위해 국민의 대표는 꿍꿍이에 속이 썩는데? 그런데 아니 글쎄 이거 뭐냐고! 예견할 필요도 없이 전망은 구체화된다. 정답은 물타기! 첫째 전범을 호국 영령들과 합사, 둘째 법도 진주만 2는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변경! 그러면 명분이 딱 마련된다. 옳커니! 꿩 먹고 알 먹고요,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방식만 바꼈지 전범 추모라는 비난도 교묘히 피하고, 미국을 안 믿어도 되고. 그거 뭐야, 완벽한 <님도 보고 뽕도 따고>잖아! 군사전문가가 그렇게 예측하나는 모르겠다만 왜 그런 추리가 가능하냐, 왜냐하면 이렇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전범 추모와 평화 헌법은 완벽하게 모순되기 때문이다. 한 나라에 군주가 둘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일반인들이 친절하고 어쩌면 뭘 하나! 왜곡된 역사 교육이니 뭐니 인식이니, 정치인들이 한방에 해결해버리는데. 지성인이니 뭐니 모조리 가짜들 뿐이니 총대를 누군가 맬 수 밖에. 왜냐하면 좀비들 천지니까 말이다.
    둘째, 문화. 불미스러운 건 무조건 외면하고, 잘못하면 고개 숙이고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일. 서구 사람이 보면 모욕-치욕-모멸에 가까울 정도로 보이는 느낌이 매우 크다. 그렇다만 그건 지극히 정상이자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태생은 몰라도 생각이 서구적인 사람이라면 한마디로 군대와 비슷하게 본다. 그쪽에서 질서란 다른 말로 힘과 권위에 따른 차이다. 위화감이 이상한 게 아니다. (일본은 그렇고, 한국은 나이로 굽히는 걸 더 강조하고, 중국은 또 대륙적이고. 그 주변국이 다 그렇다. 서구인이 남한에 살면서 느끼는 최고로 이상한 점 가운데 하나. 나이 때문에 언어 차별이 극심하다는 것. 동전의 앞면은 문화지만, 뒷면은 부적응이자 때로는 굴욕감에 때로는 울화다. 현지인조차 일부분 공감. 물 건너는 전범이고, 거기서는 중범죄자든 막살자씨든 방탕한 자유인이든 뭐가 됐든 밑에서 위로 무조건 공경? 밑도 끝도 없이 존경? 어떻게 보자면 말도 안되는 질서다. 그게 옅냐 짙냐는 만국공통이지만, 그걸로 세계 최고? 어쩔 수 없이 짊어져야 할 운명. 거기도 일본과 똑같이 절반쯤 씨족사회이자 군대식이다. 또 중국은 모르겠는데 일-한은 분위기와 눈치를 매우 중요하게 따진다. 그 때문인가는 몰라도 유럽 국기가 십자가 일색이듯, 동남아시아 국기들은 거의 빨간색 일색이다. 참고로 옛 소련 연합의 국기가 지금의 중국기와 거의 똑같았다. 좋은 점도 물론 많다만, 뭔가 대하드라마 느낌이 든다. 구시대적 사상 및 구식 권위로 세계 최고! 군대과 절반쯤 공통된 문화권이 이미 옛날에 세계 탑3에서 2개나 가져갔는데 쟤네들 아직도 정신 못차리네!) 옷깃만 스쳐도 미안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무조건 그대 먼저. 뭘 해도 배려와 친절. 잉글랜드랑 똑같다. 아일랜드는 아니고. 그러니까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는 문화시설 설명에서 빈칸인 경우가 적지 않음.
    셋째, 불미스러운 역사 외면. 1 ~ 3이 1세기 반복돼서 듣기는 되는데 받아들이기는 안된다. 곧 모방-복제-수입-차용-견학-2인자 전략은 OK. 그러나 내게 불리한 건 상당히 거른다. 정치인의 언동, 선생님께서 들려준 얘기,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힌트, 유명인들이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 좋아하며 떠들어댄 지혜. 태어나서 평생 동안 습득한 지식과 기억이 일방적이기 때문에 악순환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그거 다 반쪼가리 자작이었다니. 그 사람 마음 녹일 듯한 친절, 설마 가짜였다니. 얼마나? 문화 자체가 그렇다. 일본은 사무라이 문화, 잉글랜드는 신분제. (과대 망상하자면) 한쪽은 군대 한쪽은 사극. 사회적 인식이 일부분 잘못되었을지라도 오로지 직진만 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일평생 일방적인 정치적 세뇌를 받았는데, 왜 저 땅이 우리 땅이 아닐까? 이해를 못한다. 왜 사회적 민감한 문제가 내내 반복될까? 그게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관심이 없다. 가까운 행복과 자세한 기쁨이 있는데, 왜 불미스러운 사실도 알아야 할까? 그저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왜곡된 시대에는 일반인은 총칼에 침묵할 수 밖에 없었고, 오락산업이 지배하는 소비의 시대에 진실에는 고개를 돌린다. 곧, 정치적 교육 이념에 위배되는 건 배우고 습득하며 발전될려다가 튕겨 나간다.
    그러므로 첫째 법 인식, 둘째 문화, 셋째 1 ~ 3이라는 일방적 정치 관념의 세뇌 때문에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침묵하는 게 최고다. 다른 말로 방관. 내게 꿇리는 분야에 대해서 중립적 시각을 적용할 수 없게 된다. 현대인이라면 도덕적으로 우리가 너네보다 우위다, 라고 하지 않지만 중립이 뭔지 모르니까 불편한 거다. 그 누구도 옛날 일 꺼내서 논하고 싶은 마음 없는데도 괜히 멈칫한다. 왜? 안에서 배운 것과 바깥의 생각은 너무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게 도대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어른들은 입도 뻥긋 안한다. 하긴 하는데 약하고, 하긴 하는데 팔리지를 않으며, 하긴 하는데 그러면 가난해진다. 인기도 없어진다. 정당한 일을 하면 왠지 따돌림 받는 느낌이 있다. 옳은 말을 하면 분위기 세해질 수도 있다. 그러면 나는 플레이보이의 3박자를 놓칠지도 모른다. 그러면 결국 악역은 환경단체와 시민협회가 도맡을 수 밖에. 그러니까 유명인은 남의 다리를 긁을 수 밖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남의 다리는 피가 난다. 귀에서도 피가 난다. 친구 별명도 똑같다. 한 명은 어디 몽키스패너, 한 명은 어디 피바다, 또 한 명은 어디 폭격기. 엔간히 좀 긁어라 라고 하지도 못한다. 수박 겉 핥기는 개인의 자유니까. 더더군다나 문화적으로 관능미를 특별히 존중한다. 좋지 않게 표현하면 수박 겉 핥기인데, 좋게 보면 한마디로 픽션! 그렇다. 휴~! 자, 여기까지 틀린 점이 있으면 사실을 바탕으로 논거를 요목조목 제시해서 반론을 해 주세요. 병 주고 약 주냐 라는 조소조차 고마울 테니, 그거 정녕 진심일 테니까. 아따~, 뭔 밑도 끝도 없이 험담에다 쓰잘데기 없는 억지 궤변이나 나발댔는지를, (몸짓). 겸허히 수용하고 논리를 비교해서 발전을 원할 테니까, 반박을 해 주세요. 오, 제발!
    1 ~ 3번이 1세기만 반복돼도 지금인데, 나중은? 먼~ 나중 그분이 지구에 오실지 안 오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게 정말 그거 아닐까?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사죄니 뭐니 미안하단 말, 그거 영원히 하지도 받지도 말자. 단지, 기억하고 되풀이하지 말자. 하여간, 뉴스에 소식 나오면 짜증난다. 뚜껑 열린다. 그러니까 우리, 영원히 잊지 말자구요. 이야~ 후진국에 책 팔아먹을 때는 언제고, (껄떡거리며?), 사람 뒤통수를 그렇게 치다니! 비꼬기 좋아하는 조롱꾼들... 일단 떠오르는 걸로 최소 2개. 첫째. 열등감이라는 한계를 견디며, 노예 근성이라는 운명을 감수하는 천민들한테 뭐 빨대 꼿았던 거야? 그런 거야? 둘째. (짧게 한마디) 섬것들! 곧 둘째는 설전도 귀찮다 입 아프다, 삐딱함도 귀해야 제맛인데 너무 흔하다 그거지. 가만 있자, 얼굴이......(꼼지락꼼지락)...... 에이 눈 배렸어. 아 짜증나. 괜히 봤네. 완전 꽝이다. 계속 짜증나네. 완전 못생겼자나? 메주야 뭐야! 아무리 그래도 정도가 있지,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야? 내 차라리 새똥을 밟고 말지 이거 정말 뭐 하자는 거야? 지금 장난해? 어? (휙~ 아랫입술만 쭉 내밀어서 한숨을 위로 불어 이마를 덮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니 근데 왜 사진들이 다 눈 감고 찍은 거 밖에 없어? 뭐! 설마... 눈 뜨고 찍은 거야? 맙소사! 할 말을 잃어버리게 만드시는군. 나 원 참 내가 졌다 내가 졌어. 아아 이거 짜증 제대로네. 왜 궁금해해가지고, 아주 미쳐버리겠구만 그래. 아 짜증나. 우웩~! 거 정말 너무헌 거 아니요? 아 진짜! 그 정도면 젊음에 기인한 아름다움, 그런 거도 없었다는 말이자나? 이런, 젠장! 사람이 최소한 염치가 있어야지, 아 진짜! 글은 또 어떨까? 선험자 따라하는 사람이 그걸 읽어보니... (절레절레). 말하자면 이건 아마 피학, 가학 같은 인간의 욕망에 근거한 행동인 듯 싶다. 왜냐하면 욕을 대륙 단위로 얻어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욕구, 크든 작든 그 역시 인간의 본능이니까. 돌아이가 있으면 상-돌아이도 있고, 상-돌아이가 있으면 돌아이 할아버지도 있을 테니까. 참말로 세상은 푼수들 천지구만 그래. 허허.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데. 하늘이 절대로 모르시지 않을 텐데. 참 얼굴 두꺼운 사람들 많기도 하다. 하긴 인터넷만 봐도 그렇고 망언 제조라는 재주는 그리 썩 드문 재주는 아닌 듯. 최소한 초밥을 먹을 때 그 생각이 떠오르겠네. 아름다우니 쳐다보지는 못하겠고 존성대명을 어찌 이 미천한 것의 주둥이에 담겠습니까요. 단지 초밥 먹을 때만 기억할께요. 전 세계가 일본의 전쟁 성-노예 사건을 진짜로 알게 생겼는데, 미주알고주알. 당신의 그 아름다운 말을요. 당장 내일도 초밥 먹게 생겼군. 연상해야지. 제2차 세계대전 때 흉악의 최고점, 야욕의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바로 일본의 미국 하와이 진주만 대공습을. 그 기습 작전 하면 단짝은 뭐니 뭐니 해도 그것. 곧 술 마실 때 맥주 + 양주! 폭탄주를 마실 땐 뭐라고? OK~, 원자폭탄! 1~3이 1세기 반복되니 표본 추출하면 이렇다니까. 원숭이 홈 그라운드 근처가 이러니 선수도 아니면서 원정머를 간거 아니냐고. 아무튼 사죄니 뭐니 미안하단 말, 그딴거 영원히 하지도 받지도 말자. 단지, 기억하고 되풀이하지 말자. 다만 1번 만큼은 제대로 하자. 1번이 안되면 다른 거 다 안된단 말이다. 1번이 안되니까 예술가가 정계에 진출하여 국회에서 자랑스럽게 말한다. 세계인이 진짜로 그런 줄 안다니까요, 하와이 진주만 공습이니 전쟁 성-노예니 난징 대학살이니 그런 일들, 그거 진짜인 줄 안다구요. 그래서 환경이 좋으니까 바깥에서 관광은 오는데, 안에서 바깥으로 잘 나가지를 않는다. 그게 일부분은 굽히는 문화 때문. 잘못한 건 미안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며... 불미스러움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라... 독일과 비슷한데 그걸로는 정반대다. 그렇게 외계인이 3번을 방관? 그건 아니다. 그건 아니야. 왜냐하면 명백히 3번은 세뇌니까. 따라서 악순환이 선순환으로 바뀌면 좋고, 안 바뀌면 그건 뭐 죄는 정치인이 짓고 벌은 누군가 달리 감당할 수 밖에.
    자, 이제 카메라를 반대편으로 돌려보자. 다행인지 불행인지 프랑스어는 영어에 영향력을 남겼다. 영어도 프랑스어에 마찬가지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유니언잭은 타 국기들에 흔적을 남겼다. 유니언잭 관련 잡음은 아일랜드 뿐만이 아니고, 잉글랜드가 아닌 영국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되고 어떻게 되는지 현지인들조차 모른 사람이 결코 적지 않다. 그게 다 앵글로-색슨족이 독일쪽에 살다가 지금의 잉글랜드로 건너갔기 때문이다. 굴러온 돌은 박힌 돌을 빼낸다. 원래 거기 살던 사람들은 아일랜드로, 북아일랜드로, 웨일스로, 스코트랜드로 갈 수 밖에. 그 일로 발생한 피바다는 아... 말 말자. 그럼 거기서 끝? 그럴 리가 있나. 앵글로-색슨족은 원래 엉덩이가 근질거리는 민족이다. 건너간다. 한두 군데도 아니다. 일단 대표적으로 미국 내전이 있다. 거기서 영국은 끝끝내 발을 뺐지만, 뿌려둔 씨앗은 많기도 했다. 과거에는 그랬고, 현재 잉글랜드는 연맹이 많은 만큼 부담도 크다. 껄끄러운 외교, 풀어야 할 숙제다. 유럽에서도 옛날에 자기들 하수였던 독일한테 지금은 밀려도 많이 밀렸다. 영국은 옛날에는 세계1위권. 식민지가 많으니까 일명 해가 지지 않는 나라. 하지만 앞으로는 경제랄지 그런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 밀려났지 다시 올라가기는 아마 힘들지 않을까? 그걸 뭐라고 부르냐, 전성기라고 한다. 그래도 문명의 선험자로써 오랫동안 세계 최고권을 찍었으니까 괜찮다. 준치는 썩어도 준치니까. 다만 영국은 인과응보라는 법칙을 모를 수가 없으니 군비 지출로 유럽에서 만년 최상위권. 그럼 그 운영비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를 다시 병합? 잉글랜드는 스코트랜드와 웨일즈한테 잘 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 다 독립하니까. 결국 관건은 돈! 정치는 잉글랜드에서 독식하면서 세금 꼬박꼬박 다 내는데 왜 돌아오는 건 이 모양 이 꼴이냐, 그 말이 길어지면 안되거든. 그걸 뭐라 하느냐, 분리-독립이라고 한다. 유럽의 강대국들 곧 선험자들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똑같이 지니는 거다. 그게 바로 제국주의 때문. 그런데 유럽에서는 향수병인데, 저쪽은 시간표가 어디를 가르킴. 프랑스든 스페인이든 약점이 많지만 일단 잉글랜드만 봐도 그렇다. 좌청룡 아일랜드 우백호 프랑스! 캬~! 이 정도는 되야, 어? 이런 걸 앙숙이라고 하지, 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질 줄 아는 교양인이 되자. 이거 이거 보통 견원지간이 아님. 말도 못함. 그럴 만 했으니까 그럼. 포르투칼과 스페인이라고 영국과 애인이겠나? 또 견원지간에 차라리 가깝다. 또 있다. 포크랜드 전쟁을 어떻게 잊으리요. 아르헨티나와 영국, 허허허. 식민지배로 수탈이 많았던 인도를 또 빼놓을 수 없지. 잉글랜드 왕실에서 연례 행사로 초청하는 일들이 그냥 단지 전통 때문이 아니라 다 그런 포석이 깔려있는 거다. 오오 영리한테 완전 똑똑한 거잖아. 조상의 업보를 이렇게라도 갚아야지 뭐. 또 시작됐다. 리스트는 끝이 없다. 영국-아프카니스탄 전쟁도 있었지. 영국-네델란드 전쟁은? 또 있다. 국지전이긴 하지만 영국 참 멀리도 갔다. 영국 대 일본도 붙었으니까. 영국 내전도 인상 아조 팍 쓰시는군. 왜 난 껴주지 않냐고. 그 수많은 식민지와 영-연방 연합하며, 영국은 그야말로 전쟁으로 세계1등이었군. 다시 말해 잉글랜드. 아일랜드는 빼고. 세금을 영국 통합으로 걷어 군비도 지출하지만, 그러나 정치는 잉글랜드에서만! 그러니까 다른 덴 몰라도 적어도 유럽에서 알고보면 다들 그쪽이라면 썩 별로 좋아하지를 않겠구만 그래. 한마디로 외톨이! 일단 정상들끼리 말싸움만 붙어도 1 대...... 도대체 몇이야? 잉글리쉬 페이션트가 딴 게 아님! 어쩔 수 없음. 참다 참다 못 참아 잉글랜드가 딱 한마디를 한다고 가정해 봐. 그럼...... 유럽에서 한 마디씩만 거들면...... 워워워 세상에나! (모임에서 이 때 숟가락 잘못 얹으면 그 소리를 듣게 됨. 너, 여기서, 빠져라! 실제 영국은 자발적으로 유럽연합 탈퇴. 아웅다웅 시끌시끌) 그래서 러시아 스파이 어쩌고저쩌고 해도, 매스컴에서 비난해도 암말도 못함. 기껏 해 봐야 뭐 우릴 부러워하지 마라? 전-프랑스 대통령 귀에 그 말이 쏙~ 들어갔던가? 초딩이야 뭐야? 상남자들 으쌰으쌰할 때랑 완전 똑같잖아? 장난해? 장난쳐? 총리가 무슨 코메디언이야 뭐야? 따로 TV 코메디 프로를 볼 필요가 없잖아? 유튜브로 원맨쇼 영상을 뭐하러 찾아봐! 핸드폰으로 소셜 네트워크만 멍청하게 쳐다볼 필요가 전혀 없다 그거라니. 이처럼 유럽에 살면 하루 하루 완전 재밌을 거 아니냐고. 하루는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는 토마토 축제, 하루는 투우장 관중, 오늘은 내 생일이요, 경마장이 300개 골프장은 또 몇 개고, 하루는 초코릿 먹으로 벨기에행, 와우. 정상들끼리 뼈 있는 실언을 많이도 말고 딱 한 마디씩만 건넨다고 생각을 좀 해 보소. 와우! 오, 마이, 갓! 결론적으로 거기서는 굳이 내 스스로 유명하지 않아도 그만큼 재밌다는 거 아니야! 어지간 해서는 연예인병, 예술가병 그런 거 잘 안 걸린다는 거잖아? 그러니까 원숭이의 쇼맨쉽? 쳐다보지도 않는다. 선심성이라면 몰라도. 그런데 상 주니까 원숭이 녀석 또 좋다고 웃네? 이야, 초딩이야 뭐야. <나를-우리를 부러워하지 마라>가 있으면 <미워하지 마라>도 있다. 그러니까 미워하지 마라 가운데 어떤 미워하지 마라! (딱), 네 이웃을 미워하지 마라? OK, 그걸로 하자. 음, 그러니까 미워하지 말라고? 알았다. YES! 미워하기 싫다. 좋아하고 싶다. 오손도손 정답게, 마다하지 않는다. 실제로 사이 좋다. 나쁘지 않다. 괜찮단 말이다. 그런데, 그래서 그럴까? 뒷끝없다 라는 말을 어떻게 막살자씨가 할 수 있나. 친구들만 봐도 그런다. 진짜 쿨한 친구는 그런 말 자체를 안한다. 나는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없어, 나는 차 욕심 없어, 나는 뒤끝 없어. 왜?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니까. 뭘 좀 아는 남자니까. 여자에게 천사표라는 말을 들어봤으니까. 성격 좋다 라는 말을 곧잘 들어봤을 테니까 말이다. 친구 중에 꼭 보면 푼수요 사고뭉치이자 꼴통에다, 제멋대로인 거꾸로맨들이 자기가 무슨 여자들의 반-이상형이나 된다는 듯이 꼭 그처럼 말한다. 뭐라 하냐, 나는 뒤끝 없다고. 그 말이 왜 하필 그 친구 입에서 나오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걸로 보자면 차라리 우리는-화법이 낫다. 훨씬 낫다. 그런데 우리는-화법의 대가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떡하지? 그건 뭐 각자 알아서 하고. 그런데 뭔 얘기를 하던 중이었지? 아하! 어디서든 손가락질 받지 않고 젊잖으신 분이라고 왜 없겠나. 말발 센 골목대장 왜 없겠나. 넌지시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들었다 치고, 요점은 그거다. 현재를 살자, 미래를 보자! 그래? 그렇다고? 어허 말하자면 나는 대인배? 우리는 어른? 그럼 그걸 그렇게나 잘 아시는 분들께서 2000년 내내 유럽에서 그렇게들 유대인을 핍박했나? 어? 그런가, 안 그런가? 어? 왜 말이 없나? 어? 체스 두는 사람 어디 갔나? (손차양을 하며) 이 양반 대체 어디까지 간 거야? 어허, 어라~! 이거 정말 유럽 알면 알수록 재밌네. 역시나 그래서 유럽 유럽 하는구나. 그러니까 포도주를 마시는 잘생긴 이탈리아인이 놀려도,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프랑스인이 비꼬면서 거들먹거려도, 특유의 제스춰를 선보이며 스페인과 독일인이 깐죽거려도 뭐라고? 옳커니, 잉글리쉬 페이션트! 아하 그래서 상상류층은 눈치 보이니까 내가 먼저 재규어를 타지만, 시선을 돌려보니 여기도 똑같네. 맥북에, 벤츠 BMW에, 뭐에 뭐에. 이탈리아에 스타벅스가 진출할 줄이야. 그래도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할 말이라고는 오직 하나. (록스타가 손바닥을 귀에)? 우리를, 부러워하지, 마시요! 푸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 꼬끼오꼬꼬꼬 삐악삐악 응애응애. 바로 그래서 신호등 질서는 독일인이 제일 잘 지키고, 런던에서는 연인이 머리끄댕이 잡고 피 터지게 싸워도 남 일이라면 일절 신경을 쓰지 않는 게로군. 러시아 초갑부들이 템즈강 부촌을 전부 꿰차며 살아도. 외국인들이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야금야금도 아니고 아예 왕성하게 알짜들을 불러모아 사들여서 굴려도. 힐난 이렁쿵저러쿵해도 영국에서는 국민의 대표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단지, 우리를 부러워하지 마시요! 응애응애 삐악삐악 뭐야 그거. 어? 웃기고 싶어? 그렇게 인기에 목말라? 도날드가 그렇게나 부러워? 유명세로 내가 밀리니까 인기왕들이 괘씸해? 어? 앙숙 감정도 역시나 유럽이 세계 1등. 응석 또한 유럽이 세계 최고! 거창한 모임으로 명사들이 만나서 웃고, 샴페인 잔을 들어 건배를 하며, 그거 다 뻥이군. 속으로 대체 뭔 생각을 하겠냐고. 그 영국을 답습한다며 일본은 뒷북을 쳤고. 그나마 영국은 명색이라도 있고. 이거 이거 완전 싸움닭이구만 그래! 그래 놓고서 신이시여 여왕을 지켜주시옵소서? 이제부터 그 가사를 부를 때마다, 들을 때마다, 기억날 때마다! 적어도 그때마다 생각나겠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가 아니라 우리가 탄 말은 뻔뻔마라네! 나는 오래 살고 싶은데, 너한테는 죽고 싶어? 이거 정말 완전 깡패가 따로 없는 거 아니야? 학교라면 퇴학감도 이런 퇴학감이 없겠어. 그렇지만 문명의 발전에 기여도 많았고 뭐 통과. 왜 유럽에서 (좋게 말해서) 의뭉스러운 족속이라고 하는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통해서 충분히 밝혔으니 넘어가고. 하긴 그 기여도가 아니었으면 전성기를 누릴 수 없었을 것임. 때문에 세계를 누비며 수탈한 문화재를 빼면 런던 박물관은 텅텅 빔. 그래서 선점한 건 돌려주면 안됨. 도의적이니 뭐니 다 따지면 난민 천국이 됨. 오만불손 안 하면 호구 됨. 다는 아니지만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음. 다른 점 빼고 사람도 다 똑같음.
    그래서, 가령 영국에서 자연재해가 발행했길래 주변국에서 성의 표시를 한다! 프랑스 수탉의 성금? 돌려줘! 이탈리아 암캐의 성금? 돌려주라 그래! 십중팔구, 즉 잉글리쉬 페이션트라고 대부분 좋게 좋게, 어? 둥글 둥글 예절을 차려도 언제 어디서든 할 말 하는 사람은 없을 수가 없다. 뭐? 돌려줘! 그런데 정상들끼리는 그럴 수 없음. 그래서 전쟁 성-노예 기금 마련 어쩌고저쩌고. 짜잔~! 밖으로 돌려주지는 못하고, 안에서는 원성이 들끓고. 고로 그런 거 주지도 받지도 맙시다. 세상사 친구가 어려우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줘야 할 때가 있고, 모른 체 하는 게 오히려 도와주는 일도 있음. 그렇지만 양국관계가 해빙 분위기를 향하여 땀 뻘뻘 흘리며 거북이처럼 어렵싸리 진군하는데, 그럼 뭘해. 바로 그때! 독일 총리가 나서서 찬물을 확 끼얹음. 또 때가 됐다 그거지. 곧 연례 행사. 유대인 600만명이 죽은 홀로코스트에 참배를 해야 정상인데, 반대로 히틀러를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전범들께 절을 한다. 영-연방처럼 영국 여왕처럼 숭배를 받아야 하는데, 천왕은 가택감금이라니. 국가 정상이 나서서 거꾸로맨인데, 일반인 거꾸로맨들이 가만 있겠나. 제2차 세계대전 때 난징 대학살만 있었던 게 아니라, 일본 내 한국인 대학살을 비롯해 999가 있는데, 교육은 쉬쉬요 남의 땅도 내 땅이라. 이게 뭐지? 뭘까? 뭐야? 그래서 잘못 교육 받은 학생들이,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처럼 반쪽 교육을 받고, 그 학생들이 그대로 정치계에 입문한다. 정치인을 어떻게 수입하나? 다 들여와도 그건 절대 못한다. 그래서 또 억지와 망언은 반복된다. 그렇다고 서민은 뭔 죄? 총리가 골세러모니 엇비슷하게 한마디, 서민! 뭐가 어쩌고 어째? 그러나, 그러나 서민이라고 조상님의 업보에서 독립할 수는 없는 법. 여기서든 저기서든 할 말을 할 사람은 한다는 것 뿐. 그러니까 사시사철 영원히 조상의 업보를 일반인들이 고스란히 감수한다. 알고 보면 둘 다 똑같다 그 얘기다. 이거다. 이거라고. 식민지 후손 그것도 서자에다 빈자의 열등감이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니. 1세기도 안 됐는데, 당시 프랑스가 독일의 식민지였을 때 어땠는데, 거지 근성 어디로 가겠나 그거지. 당최 때리지 않으면 말을 안 들었먹으니 그렇게 된 거지, 그러니까 당시 딱 두 가지가 강조됐어. 첫째, 언어! (영국은 이탈리아어를 없애고 강제로 영국식 영어를 가르침. 스파르타교육은 귀여울 정도로). 둘째, 유대 민족 정기 말살! (독일은 프랑스에서 프랑스인을 유대인처럼 없애지는 않고 민속성 색채감을 없애고 모든 것을 독일식으로 바꿈) 그러다 또 지진이 난다. 그러면 그 다음 순서는 뭘까? 영국에서 자연재해 발행했길래 주변국에서 성의 표시를 한다! 프랑스 수탉의 성금? 돌려줘! 이탈리아 암캐의 성금? 돌려주라 그래! 물론 잉글리쉬 페이션트가 그렇게 말할 리는 없지만, 사람들 생각은 엇비슷하고 그래프 비율은 차이나지 않는다.
    (딱)! 바로 이 패턴은 세계 어디서나 반복되는 거다. 만국공통! 어디에 비하면 유럽은 양반이란 말이다. 유럽에 비하면 어디는, 오 세상에나 그럴 수가!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하구만 그래. 어쨌든 곁가지는 여기까지. 자,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의는 아닐지라도) 일본의 왕은 끝내기 홈런을 칠려고 했으나 결국 뻔트만 댔고 그 뻔트를 가지고 후세에 길이길이 미담을 남긴 거다. 그게 다 그 때문이다. 정치적 의식이 완벽하게 구시대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기 때문. 일본 뿐만이 아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낑긴 새우. 여전히 국가보안법이라는 게 있다. 무조건 없어야 한다, 그 말이 아니라 그 내용이 완전 서구적은 아니란 말이다. 더더군다나 지금은 아니지만 심지어, 멀지 않은 과거에 불륜은 그곳에서 인습의 묵계가 아니라 헌법의 명시적 조항이었다. 강아지를 먹는다는 구-구습이 아직 남아있네 어쩌네, 그곳의 단점도 밝혀야 공평하지만 너무. 이미, 정말 너무나도 많이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자성을 못하는 지성인은 지성인으로 대우 받을 자격이 없다. (늬가 안 하면 내가 한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걸로!)
    이처럼 어느 쪽에서는 서구의 물질을 (거의) 따라잡았다. 그럼 다른 건? 외모는, 어쩔 수 없다. 타고난 대로 사는 수 밖에. 그외 문화와 전통과 개성은 존중. 그럼 정치적 의식은? 보시는 바와 같이! 정계 말고 민심이랄지 예술계는? 세계 양대 미술품 경매 시장의 권위는 여전하다. 그러니까 정치인이 양복을 입고 있어도 의식이 현대식인지 구시대식인지 모를 수가 없다. 보면 보인다. 1인자들 대화록과 유엔의 회의록을 읽어보시라. 특급 속기사들과 친해보자. 선험자의 의식과 후발주자의 의식, 그 차이는 확연하다 못해 웃음이 절로 나올 수도 있다. 아 진짜 알게 되면 감탄사 즉각 나온다니까 그러네. 그 정도도 모르고서 우리, 제발, 어디서 아는 체하지 맙시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생각! 생각은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사진을 찍지만 어떻게 살지 않는 이상, 둘 다 어른일 수는 없는 법. 겉은 둘 다 어른인데 한쪽은 겉만 어른이다. (물론 심하게 말해서 그렇다는 뜻) 그래서 오빠 머머 내꺼랑 바꾸자 라는 말만 듣고 살았으면, 그게 쌓이면 괴물이 어디 살고 외계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누군가는 그걸 꼭 말하고 싶어질 거라는 점. 쉬이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원정 출산이라는 문제의 방향성. 쉬이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원래 입이 근질근질한 건 동화 주인공일 테지만 말이다.
    다음으로 가짜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자.
    인터넷에 보면 가짜 뉴스 나오지 않나. 언젠가 스타인웨이 앤 선스가 망했다던가 그런 가짜 뉴스가 눈에 띄었다. 클릭할까 말까 딱 3초 망설이다 말았다. 왜? 망할 수가 없는데 그랬다고 하니까. 뭐지, 뭐지? 그랬다. 그런데 나중 그러지 말란 법도 없다. 지금 현재 공산품에서 중국제를 빼면 거의 세계의 모든 산업은 원활히 돌아갈 수 없다. 세계 경제는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 때문에 중동 어쩌고저쩌고가 아니라 상위-중위권끼리 전쟁이 나면 세계 경제, 곧 같이 망하는 거다. 그럼 방법은 뭐냐? 돈 밖에 없다) 메이드 인 이탈리든, 메이든 인 져머니든, 디자인드 인 캘리포니아든, 중국제 빼놓고는 일도 못하고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 부품과 재료와 싼 거는 다 중국제거든. 그렇다고 합리주의만? 아니다. 브랜드도 그쪽에서 이미 약진했다. 더 하면 더 하지 아마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 필요도 없다. (물론 막대 그래프에서 마약이나 액션-스릴러 장르 부분 그래프는 낮고, 특유의 장점 그래프는 높다) 더구나 서구에는 가짜 뉴스는 있어도, 가짜 브랜드는 없다. 그게 바로 어겨질 걱정이 필요 없는 암묵적 묵계다. 누구도 그 카르텔을 어기지 않는다. 그런데 저쪽에서도 그럴까? 아니다. 누가 됐든 두 발 벗고 나서서 그 시장에 뛰어든다. 그래서 가짜 에르메스를 입고, 가짜 샤넬을 들고, 가짜 베르사체 옷을 애완견에게 입혀서 뉴욕에서 번화가의 편의점에 딱 들어가 보시라. 거기 사는 하와이계 초딩, 흑인 중학생, 백인 고등학생, 혼혈 대학생은 친구들끼리 수군거린다. 속닥속닥, 재 봐봐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명품으로 휘감았어, 속닥속닥. 전부 싹 다 진짜인 줄 알고서, 또는 긴가민가 하면서 말이다. 모방은 예술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파블로 피카소가 도대체 얼마나 다른 미술가들을 따라했는지 말도 못한다. (설레설레) 피카소는 적극적으로 또 소극적으로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따라했다. (과장하면) 그러다 피카소는 소 뒷걸음질 치다 쥐를 잡았다. 그 쥐에 대해서 알베르 까뮈는 글로 써서 노벨상을 받았다. 그런데 뭐야 이거, 노벨상 수상자의 면면을 살펴보니 전부 다 백인이잖아? 100퍼센트 백인이잖아? 그 가운데 유대인이 몇 인가, 그걸 누가 알고 싶어 한다고. 백인이 받을 만 하니까 받은 거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어떤 일이 있었는데! 그러므로 인종차별이란 야유를 학계라고 피할 수는 없다. 인종차별 만큼은 외면할래야 외면할 도리가 없다. 바로 그때부터 노벨상은 백인 외에게 남발됐다. (물론 심하게 말하자면) 선심성으로 막 그냥 막 거저 나눠줬다고 봐도 된다. 다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과정이 바로 그렇게 됐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초딩, 허당, 삼류, 개그맨, 삐에로등 유력한 노벨상 수상 유력자는 말도 못한다. 한마디로, 개나 소나! 진짜끼리의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1등이 되고, 가짜라는 제3시장에서도 가짜가 덩치를 키워서 진짜가 되고? 선험자 집단은 정신, 차려야, 한다.
    이제 부-주제인 친구 차례. 다른 말로 외교.
    왜 프랑스와 영국이 공동 개발해서 콩코드를 만들었을까? 왜냐하면 앞서 말한 관계 때문이다. 제일 친하게 지내야 할 이웃. 그렇지만 알면서 모른 척. 앞서 앙숙의 예를 참 많이도 들었다. 어디와 어디. 그 가장 대표적인 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영국과 프랑스다. 어중간히, 어디 대 어디? 말도 마시라. 프랑스와 영국 정도 앙숙이 아니면, 반프 감정 반영 감정 정도가 아니면 제발 알아서 참아주시라. 명함도 내밀지 말란 말이다. 우리 교양인들끼리, 낄 데 안 낄 데 정도는 구분합시다. 애교는 애인한테, 응석은 일기장으로, 투정은 수다 잔치에서나. 아 정말 내 다리 피나는 거 안보이냔 말이오. 왜 시도 때도 없이 남의 다리를 긁고 난리요? 취미요? 버릇이요? 아는 건 알고 모르는 건 모른다, 결론적으로 내 의견은 어떻다, 까지는 괜찮다. 내가 아는 건 A─B─C이고 D는 모른다 그 때문에 나는 어떻게 생각한다, 아주 좋다. 아주! 그런데 그게 아니라, 알긴 아는데 뭔가 어설프게 알면서 전부 다 안다는 듯이? 입도 뻥긋 마시라. 알긴 아는데 뭔가 잘못 안다? 가서 공갈 젖꼭지나 더 빨고 오시오, 냉큼! 엉덩이 걷어차이기 전에 말이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어쩌고저쩌고, 친선국이 미주알고주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류 일간지의 주필이자 정치계 필진의 윗대가리란 양반이 글쎄, 뭐 이제는 어디의 왕을 이쪽으로 모셔서 어쩌고저쩌고 그럴 때도 됐다고? 이 사람이 달린 입이라고 함부로......! 독일이 만약 입헌군주제라고 했을 때, 이스라엘과 프랑스와 어디와 어디에서 독일의 왕을 반갑게, 다정하게, 기쁘게 모시기를 바랄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그런데, 주필 그 양반 그거 어떻게 해서 그 자리에 간 거지? 남자니까 소파 승진 그런 거도 아닐 꺼 아니야? (소파 승진이란 말 자체는 성 차별이 아님. 왜냐하면 명백한 사실을 근거로 하는 얘기니까. 조롱도 아님. 왜냐하면 아마도 처음 쓴 거니까. 그런데 얘기가 남용되고 유리 천장은 쏙 빼면... 바로 그럴 때 성 차별임. 인종차별도 똑같음) 어떻게 그게 아니 정말... 참 이해를 할 수 없단 말이야. 학교에서 도대체 뭘 가르쳤지? 이 사회에서 도대체 뭘 배웠냐고. 그분도 혹시 뻔뻔마를 탄 거야? 그러니까 오락산업에서 제일 선호하는 경주마들이 이렇다니까. 정계에서 손을 뻗치면 엉덩이가 근질거리고, 한 마디 하면 귀가 팔랑거리고. 그래서, 너는 애비 애미도 없냐 라는 댓글은 귀엽고 망언 같은 난동은 즐거운 거지. 단, 그걸 즐기시는 분들께 말이야. 무대 위에 오직 개들만 셀 수 없이 보인다라... 그걸 대체 뭐라 그러지? 뭐지? 뭘까? 뭐지? 거기 혹시 그걸 아시는 분 계시오? 없소, 있소? 아시는 분 있으면 제발 살짝만 귀뜸해주지 않겠소? 프랑스가 군주제를 어떻게 종결시켰는지 몰라서 하는 말일까? 아니면 프랑스가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다음 어떻게 배신자와 변절자를 처단했는지 정녕 몰라서 하는 말일까? 뭐야, 그럼 거기서 단두대로 처형됐어야 했는데 용케 살아난 장본인의 후손, 혹시 아닐까? 아닐지라도 생각은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고, 바보요 푼수다. 에이~ 모르겠고. 그러니까 왕정복고를 통해 자기가 왕이 되고 싶다 그거지, 연예인병은 치유될래야 치유될 수 없단 거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선심성으로 뭘 받으면 들썩들썩 복고풍으로 어깨뽕 들어간 옷을 입는 거 아니야! 자진 반납 그런 거 없고, 끌어내지 않는 이상 무대에 끝까지 남겠다고 하는 거 아니냐고. 어? 지가 뭐 찰리 채플린이야 버트란트 러셀이야? 참 나! 안 되겠어. 도저히 안 되겠다고. 내가, 바로 내가 움직여야겠구만 그래. 내가 직접 찾아가서 그럴 꺼야. 따질 꺼라고. 싸울 땐 싸워야 하니까. 큰소리 떵떵칠 거라고. 야! 야! 누구! 야 임마! 늬가 누구냐? 야! 당장 나와. 우리 한 판 뜨자! 속 시원하게~ 어? 남자답게, 어? 남자 대 남자로! 어? 허허허. 그...래야 할까? 농담이고. 생긴 건 꼭... 외모 차별이니까 넘어가고. 표정만 봐서는 부인 몰래 친구들이랑 나이트클럽에 놀러갈 짱돈을 어디다 숨겼는데 통 찾지를 못한다는 표정. 술인지 물인지도 구분 못하니까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지.
   「그 잘난 직책이 뭔가 그건 알고 싶지도 않고, 일단 우리 만납시다. 그대의 용안과 이 놈의 상판은 어쩌면 사랑하는 연인처럼 마주봐야 하지 않겠소? 왜냐하면 그건 우리의 숙명일 테니까 말이오. 그렇다고 눈살 찌푸릴 일은 없을 것이오. 당신의 옥체를 털끝 하나 손상시키지 않으리오. 다만 담판은 지읍시다. 둘 중 하나는 둥지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치 않소? 그러니까 궁전에 군주가 둘일 수는 없는 법. 1.2네 1.5네 그건 우정한테나 물어보고. 번지수 잘못 찾아 나한테 따지지 말고. 그런 사극이 있든 없든 난 모르겠고. 중요한 건 난 그 꼴 못 보겠다는 것. 아시겠소? 그러니까 내기라도 하잔 말이오. 못 믿겠으면 주문을 하시오. 이 내 몸이 담보를 걸겠소이다. 아니 그럴 게 아니라, 제가 접고 시작해도 되오. 그럴 용의도 없는 주제에 나설 내가 아니니 말이오. 그럼 먼저 날 잘근잘근 씹어주시고 우리 시작을 해도 헙시다. 아시겠소? 아 그러면 공평하지 않겠소, 안 그렇수? 그리하여, 우리 논설위원 양반보다 종목은 내가 정하고 싶소. 아 그런 천박한 선택까지 주필께서 하나 하나 신경 쓰셔야 한다면 확 그냥 주류 언론 당장 사버리겠소. 거 얼마요? 1장? 2장? 뭐, 3장? 이 사람이... 어쨌든 체스판 챙겨오는 거 잊지 마시오.」
    그런데 (딱)! 방금, 듣지 못했소? 나는, 분명, 들었다. 바로 아일랜드의 헛기침 소리를. 참고로 말하자면 영국은 말 그대로 그 일대 전체를 아우르는 명칭일 뿐이다. 앞서 말했듯 프랑스 대 영국, 여기서의 영국은 주로 잉글랜드를 가르킨다. 그렇게 세분화하자면 잉글랜드도 그렇다. 오른쪽으로는 프랑스라는 앙숙이요, 왼쪽에는 아일랜드라는 숙적이 있다. 응애응애 삐악삐악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인터넷 뉴스나 보고, 잔지식 대결이나 펼치며, 관광이 다 라는 너와 나. 그분들은 영국 여왕 그러면 왕위 서열 막 그러면서 멋져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영국 여왕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체 얼마인지 아시긴 아시나요? 네? 영국 아니 잉글랜드 여왕은 잉글랜드에서나 여왕이지 다른 데서는 그냥 꼬부랑 할머니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관심도 없다. 들리면 들리는데 단지 짜증날 뿐. 유럽의 왕족들도 마찬가지 얘기다. 매스컴은 단지 할 일을 하는 거고, 잉글랜드 내에서는 신분제-전통-문화-관광등의 이유로 여전히 입헌군주제는 변함없는 거고. 내가 만약 호주랄지 뉴질랜드, 캐나다 국적이라면 영국 아니 잉글랜드에서 완전한 독립하는 것에 대해서, 대-찬성이다. 어째서? 민감한 말로 국민성, 다른 말로 기질 자체가 정반대거든. 언어가 다르거든. 정서도 정반대거든. 말은 통하는데 말만 통한다. 즉 일상이면 모르지만 일이라면 응당 통역자가 필수라는 것. 번역자 없으면 말짱 황이라는 점, 누가 모를까. 두말하면 잔소리다. 한마디로 언어부터 완전 딴판! 그 때문에 관광이라면 모르지만 산다는 건 완전 다른 문제라서, 독수리가 변신하여 재규어의 나라에 살러 갈 때는 싱글벙글 들뜬다. 신난다. 설렌다. 그렇게 살면서 때로는 향수병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다 기간 채우고 집으로. 그런데 표정이 시원섭섭도 아니고 뭔가... 이상한 것이다. 그거다. 바로 그거다. 외교관들이 제일 잘 아는 것. 들어갈 때 망했다는 듯이 울상으로 들어갔다가 나올 때 활짝 웃으며 조금 서운한 듯이 나오는 것. 기타 등등. 그래서 하는 말인데 캐나다는 처음에 국기를 잘 만들었는데, 호주와 뉴질랜드는 처음에 잘못했다. 잘난 체하고 막말하며 초딩 같은 도날드 트럼프가 시끄럽긴 하지만, 쇼맨쉽만 봐서는 뭔가 약하긴 하지만 뭐 그런대로 봐줄 만 하다. 영국 여왕께 혹시 무례한 건 아닌가, 일본 왕한테 팔을 톡톡 치는 것도 실례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반면에 너 최고, 세계 최고, 우주 최고, 아주,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왜 없겠나. 물론 같은 초딩이 봤을 때 말이다. (그건 곧 툭하면 인종차별에 발목 잡혔고, 때문에 바깥으로 헛선심이요 안에서는 가방 끈 짧은 백인만 푸대접 받았다는 뜻 아닐까? 사교가보다 오히려 말수 없는 지식노동자가 좋은 상급자일 수도 있거든. 크레파스-수채화-유화 물감처럼 원체 다양하니 걸핏하면 차별. 뭔 차별 뭔 차별. 상이 차려지든 말든 일단 숟가락 먼저. 낄 데 안 낄 데 구분하고 옥석을 가리며 인품 따지다가는, 심심하면 밀리기 쉽상이라 그거지. 그만큼 큰 물이니까. 그러니까 누구한테 밀리냐고? 나이가 들어 힘이 밑에서 위로 올라온 남자한테, 젊은데도 불구하고 위아래 모두 실한 남자한테, 나대는 친구한테, 뻔트마, 뻔뻔마, 튀는마, 잘난척마, 거포마, 잔재주마...한테. 참으로 오래도 기다려서 순번이 될 듯 말 듯 했는데 또 밀려. 그 중에 최고는 제7의 전성기를 영접한 놈. 녀석은 나이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위아래 다 실하네? 날개 달린 사자야 뭐야! 이런 젠장~, 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게 됐구만 그래. 그러니까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분수에 동전을 한주먹 건져오려고 누군가 난입하는 거 아니냐고. 아 맞소, 틀리요? 아아~ 내가 정치인이라면 이렇게 한쪽 기 살려주고 다음 행선지로 가는 거구나. 낮에는 아마도 아이비리그요 밤에는... 뭐 딱 정해져 있겠지. 그런데 그러다 조증녀를 만나 기 빨리면 어떡하지?) 좌우지간 말이 좋아 연방이지 비슷한 말로는 식민지니까. 그럼 잉글랜드는 좋아할까? 그럴 리가 있나. 그때 또 어설픈 사이코패스가 나선다. 옛날에 죄수와 노예와 사기꾼들이 주로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갔다고. 치한과 중범죄자와 루저들이 주로 넘어갔다고. 빚쟁이들이 마지막 선택하는 방법이 그거였다고. 캐나다로. 호주로. 미국으로. 유럽으로. 아일랜드로. 프랑스로. 그렇게. (말이 통하는 같은 영어라지만 명백히 어디식, 어디식 완전 다른 영어임. 필자가 일 때문에 최근 하루에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책을 읽는데, 굉장히 혼란스러움. 왜냐하면 그 때문. 언어만 따지자면 영국식 영어, 프랑스어, 그리스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국에서 태어나 20대 초반에 도미하여 미국에서 평생 사는 교수가 70대 후반에 쓴 글을 읽고 있음. 모두 번역본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특히 미국식 영어로 쓰인 인문교양서와 영국식 영어로 쓰인 소설. 그 둘을 왔다 갔다 하기가, 그게 여간 쉽지가 않음. 상당히 피곤함. 특히 한쪽은 합리적인 논리인데, 한쪽은 이걸 뭐라 해야 하나 허허) 물론 그렇지 않은 현지인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차피 싫든 좋든 도날드가 인기지 여왕 그거 하는 일도 없고, 누구도 별로 알아주지도 않거든. 게다가 식스아이는 여전할 테고, 식스센스는 독학해야 하거든. 육감으로 남자가 여자한테 딸리니까. 아 밀리니까. 아무튼 왕 관련 뉴스는 귀만 따갑거든. 왕이 노래를 불러 춤을 춰? 가수보다 노래도 못해, 유명인 보다 말도 못해. 얼굴? 못생겼어. 품격? 여기서 저기까지 걸어갔다 걸어왔다, 그거 누가 못해. 뭐, 아동극 찍어? 초딩이야? 초딩이네. 사극을 흉내내며 성대 모사도 못하잖아? 참 나, 재수없어! 지금이 뭐 지들 세상인 줄 알어? 한심해서 말이 다 안 나온다. 저 사진은 또 뭐야! 물개박수의 전형이군. 또 좋다고 웃어요. 속으로는 이따 뭐 먹을까 그 생각이나 하면서. 점심 때 먹은 게 탈났나? 여기서 실례하면 안되는데, 아 얼른 화장실 가야 하는데. 체면이고 뭐고... 아니야 아니야. 고로 여왕은 취미가 사진 모델, 생애는 쇼윈도우 인생. 맞다. 직업은 백수. 참 나 웃기지도 않다. (...엥엥엥 파리 한 마리가 옆에서...) 넌 또 뭐야? 늬가 파리면 난 괴물이다. 별 게 다 날 귀찮게 하고 있어. 짜증이 가라앉지를 않는구만 그래. 에잇 시시하네. 괜히 보여가지고 말이야. 통과.
    어쨌든 앙숙의 고급 단계에 아무나 숟가락을 올리지는 말잔 말이다. 그렇게 영프-프영 양국이 공동 개발한 콩코드처럼 지구 반대편에서는 2002 월드컵 공동 개최가 있었다. 그럼 앞서 논했듯이 왜 호주 대 뉴질랜드를 말했을까? 왜냐하면 그 때문. 우정은 현재 친한 친구와 재밌으면 그만. 그러나 외교는 전혀 다른 얘기. 정치인이 잘못 하면 후세 대대로 (개)고생길이 열린다. 아시다시피 중동 연맹에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0개다. 그처럼 외교는 우정과 급이 다른 얘기란 거다. 왜냐하면 외교는 <싫으면 말고> 라는 사랑도 아니고, 외교는 <아니면 말고>라는 친교도 아니니까. 결국 아는 게 힘이다. 너와 나 우리는 친구, 우리는 모두 챔피언? 긍정이 왜 나쁘고 순진함이 뭐가 싫겠나. 다만 속고 속이는 세상, 뭐가 진짜고 가짜는 어떻게 판도라처럼 우릴 유혹하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걸 아는 게 좋을까, 모르는 게 나을까. 그냥 생각없이 <로미오 : 줄리엣> 친구 1쌍 탄생. 그러다 여기에 휩쓸리고 저기서 상처 받고, 그러다 체념? 그렇게 지치느니 플라톤이 왜 뭐라고 했는지를 일단 알고나 보잔 말이다. 순서가 그렇게 되면 삐리한 냉소가 날 전염시킬려고 해도 튕겨나간다. 체념을 이겨내고 2단계로 올라간다. 이쪽 말도 들어보고 저쪽 말도 들어보고. 궁합도 빠질 수 없다. 프랑스 대 영국. 프랑스 남자와 영국 여자는 조합이 괜찮은데, 반대로, 프랑스 여자와 영국 남자? 뭘로 보든 어딜 가나 8 대 2에서 뭐가 8이고 뭐가 2인지 살피는 일. 속된 말로 견적이요, 달리 보면 편견이다. 고정관념이 틀릴 때도 있지만 대체로 맞다. 하여간, 바꿔 말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어울림을 알아가는 일. 그건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치고 또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바로 그래서 어른들이 스무살을 응애응애 삐악삐악 애기라고 하는 것이다. 스무살 보고 너 기분 나뻐해라, 라는 뜻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요점은 그렇다. 우정과 사랑은 차이점 빼고는 완벽하게 똑같을 수 있지만, 정치 그리고 외교는 전혀 판이 다른 문제라는 것. 정치─사회─경제를 뉴스에서 지겹도록, 짜증나도록 우대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 베르디의 오페라를 논하며 여자의 마음을 듣는 일. 선물 받은 뮤지컬 초대권, 그것도 특석. 유럽 성당의 그윽한 분위기. 이탈리아인 쉐프가 있는 프랑스 요리점에서 식사를 마친 다음 레브라도 리트리버와 공원을 산책하기. 아이폰으로 인스타그램을 보니 친구의 사진이 보이네, 오스트리아 왕궁에서 뭐야! 여자친구 또 바꼈어? 이 자식이......! 친구와 메이저리그, 챔피언스리그를 함께 보기. 내 포르쉐와 친구의 페라리를 바꿔 타기. 볼보는 팔렸지만 게임사 세계 1위는 건재. 아직 영화제가 있으니까. 아직 과학계가 있으니까. 아직 펜싱이 있으니까? 허허, 글쎄요! 지금 그처럼 여유 부릴 때가 아닌 듯 한 데요. 누구쪽 말입니다.
    이게 두더쥐의 쓴소리인지 도마뱀의 간언인지는 알아서 판단하라요. 아시갔소 동무? 사실을 사실이라고 말하는데 대해서 왜 주저해야 하나요? 당신 벙어리요? 아~따 그라요? 사랑의 겁쟁이는 괜찮소만 인생은 그렇게 살면 안되는 거라요. 알갔소 동무? 수도 없이 신부들러리만 맡는 친구에게 슬쩍 물어보라요. 기분이 좋은지 착찹한지를. 기분 나쁘다면 절교하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시간 지나면 남남이 되겠죠. 그러나 문명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법. 어디 늑대만 양의 탈을 쓰란 법 있소? 원숭이가 얼마나 영악한 동물인지, 대체 얼마나 신통한 둘갑술에 능란한 <변신의 귀재>인지. 혹시, 아시나요? 그런데 저기 지나가는 단춧구멍 숙녀여, 얜 또 뭐야.... 빼어난 미모, 수려한 목선, 고고한 눈빛, 근사한 언동, 단아한 샤넬풍 원피스, 백은 디올이네! 새침한 분위기 하며, 도도한 화장은 또 어떻고, 아이쿠나 결코 조명발도 화장발도 아니네. 어머나, 정숙한 엄마와 다정한 아빠와 함께 뼈대 있는 가문에서 꽤 괜찮은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을 듯 하네! 어라~ 뼛속까지 정결한 여인이라. 아아, 신비로운 사랑에 목말라하는 듯한 새침한 바로 저 표정. 오오, 환상의 남자를 기다렸다는 고갯짓이라니. 아니 글세, 다른 누구도 아닌, 그건 바로 날 가르키는 것 아닐까? (환장 아니, 환상에서 그만 빠져나와 이어가자면)...... 일례로 중국 (현) 1인자는 영국 여왕과 동격으로 악수했음. 그런데 미국 (전) 1인자는 일본 천왕에게 예의라며 굽실. 득실을 따져보니 서구의 1무 1패. 하긴 가택감금이니 그렇게라도 받아야지 별수 있나. 당시 저쪽에서 오바마 멍청하네 뭐네 말 나오게 생긴 일. 시간 지나서만 봐도 폼만 잡았지 결과적으로 영 아니었음, 라는 중론이 자자함. 허리와 고개를 굽혀서 인사하고, 나이는 계급, 북유럽 복지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겸양이라는 문화권으로 순방하면, 정상들이여! 제발 굽히지 마시라. 웬간하면 믿지 마시라! 부디 속지 마시라! 단, 나 사랑해? 왜 사랑해? 응? 라~고 보채는 그녀한테는 아니고. 뭐 이미 했다고? 묻지마 라고? 내가 못 살아. (물론 서구인 시각으로는 약간 웃김.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둥 져준다는 둥. 그 근방에서는 훤함. 흑인-백인들끼리도 첫인상이 많은 걸 알려주는 것처럼. 어쨌든 동급끼리는 동격으로 인사하기. 핸디캡 적용하더라도 특히 1인자끼리는 더욱. 월드컵 공동 개최 끝나고 몇 년 후던가, 어떤 모습은 꽝임. 과거는 과거고 1인자끼리는 같은 각도로. 언젠가 어디 가서 호텔에서 내게 절을 하길래, 같이 절을 함. 됐겠지 하고 허리를 폈는데, 뭐야 아직도? 다시 굽힘. 슥 눈치 봐서 더 나중 폄. 결론은 졌는데 이김)  (내가 어지간하면 이런 애기 안 할려고 했는데) 원숭이들은 그런다니까. 내게 유리하면 전통 내게 불리하면 서구식. 원숭이가 얼마나 쑹악한 줄 알긴 아요? 내게 유리하면 내 방식, 내게 불리하면 문화적 차이. 레인메이커처럼 기도하지 않아도 원숭이가 리모콘만 누르면 비가 온다니까요. 손만 까딱 하면 관현악 연주장에 개가 난입해서 실례를 한다니까. 그 실례가 누구의 헤어스타일을 닮았을지 몰라도. 남자는 손가락 까딱~만 해도 문지방을 넘을 힘만 있으면 뭐 어떤다니까, 응? 입만 뻥끗하면 거리를 지나가는 숙녀가 바람에 치마가 훌러덩 치솟는다니까요. 지가 마를린 먼로야 뭐야? 어? 남자는, 나이가 들면, 힘이, 밑에서 위로 올라옵니다! 그런데 올라오다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어? 누가 데려갔어? 어디다 또 눈독 들이며 한눈을 파냐고! 어? 원숭이가 바로 그렇다니까 그러네. 늬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 너네들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을까. 이런 바보 머저리 천치들 같으니라고. 누가 이런 충고 해 준 적 있어? 어? 있으면 말을 해 봐. 벙어리야 뭐야 왜 말을 못해. 진짜로 닭이야 뭐야, 정말로 개냐고! 그러니까 뭐라 뭐라 말을 하는데 주의깊게 들어보면 들리는 거라고는, 어? 멍멍멍 멍멍멍멍, 꼬끼오꼬꼬댁 삐악삐악, 어버버버버 아드드드드드 어으으으으으. 파리처럼 손바닥이나 비벼대지 않나, 헛 참 나. 돼지가 돼지를 먹고, 멍멍이가 톰과 제리를 만들며, 참새가 대단한 외부 초대 명사랍시고 뉴욕타임스에 사설을 기고하는 거 아니냐고. 안 그렇소? 내 말이 틀리요? 아 틀리다면 틀리다 왜 말을 못하냐고. 어? 아아 답답해 정말 답답해. 아 나 이거 정말 거 참, 또, 어? 또 또 뒷머릭 긁적긁적 아조 그냥 벅벅 긁게 생겼네. 내가 못 살아 정말. 미쳐버리겠구만 그래. ......(휴)...... 저분들이 고작 병풍만 설려고 동물농장에서 쭉지를 폈겠소? 기껏 행인3으로 만족할려고 거친 영화판에 뛰어들었겠수? 괜히 농담으로 어디의 곰은 마침내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겠소? 어림 없는 얘기라요. 아시갔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 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는 위인들이 대체 물리학의 '물'자는 알면서 인용하는지, '언젠가 나의 전성기가 올 것이다'라는 뜻으로 말한 구스타프 말러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건 모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이거라요. (딱) 바로 이거래요. 톰, 닐, 윌, 존티, 포르토피노, 롭, 조지, 도날드, 델, 윌, 폴, 핀, 피터, 멀더, 버나드, 누노, 마라, 샐리, 비비안, 이브, 도나, 릴리, 에밀리, 로즈마리, 레너드, 제라드, BB, GG, OB, YB, NB... 에고고 숨 차라. 휴~! 원 없이 떠들만큼 떠들었으니, 내 충고 하나 하겠소! 예? 형씨, 자만에 빠지지 말고 정신 차리라요. 다음이 아니라, 바로 지금! 알갔소? 흐흠.
    이제 정보원은 손바닥을 보이며, 슥~! 고급 정보가 갔으니 합당한 대가가 오는 건 기본. 그렇다고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를 사양하지 않겠음. 맙소사,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즉각 표정 연기 들어가야겠죠. 허나 관측은 거기까지. 그렇게 분위기 살피고 눈치를 보며 연애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단둘이서 손바닥을 슥~! 그런데 부드러운 여자 손도 아니고 무섭게 생긴 마초가 살며시 악수를? 저런, 내가 이럴려고... 허허. 장난 장난. 다시 다시. 그럼 그럼. 그래서 흐흠 흐흠. 어? 뭐야 이거, 제법 두툼한데! 저쪽으로 가서 뒤돌아서서 살짝. 어머머머머, 이거 뭐야. 머-머-머 100퍼센트 당첨 추첨권?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어? 이 양반이......!
    잠깐 상식3 한말씀, 끝.
    (쉬는 시간)



    20

    잠깐 상식4 한말씀.
    주제: 이스라엘.
    내용: 얼핏 일각에서 궁금함이 급부상한다. 1900년 전까지 유대인이 유럽에서 신임을 얻고, 존경을 받으며, 주다스 프리스트─샤일록(베니스의 상인)─수전노 스크루지 영감이 모두 유대인이라는 걸 만회하면 되지 않냐고! 아 프랑스를 봐라, 독일이 지배만 했지 프랑스인은 놔뒀지 않냐!
    그래요? 합당한 의문이다. 단, 지금 기준으로! 왜, 도대체 왜 유대인쪽 변론도 하나 설득력을 얻어야 하는지, 이렇게 짧게 설명하면 그만이다. 곧 지금은 교회와 법원이 분리되어 있다. 그런데 옛날에도 그랬을까? 그랬겠나! 옛날에는 무엇이 있었냐, 바로 종교재판소가 있었다. 달리 말해서 종교 + 법. 곧 종교 = 법이었다. 그래서 그런 거다. 유럽사는 곧 종교사인데 거기서 유대교? 어땠을지 짐작만으로 머리 아프다.
    유럽의 대표적 유랑민 집시, 유럽의 정착민 유대인. 하나는 빈곤이었고, 하나는 짠돌이로 악착같이 명맥을 유지했다. 또 유럽사에서 교주가 있었고 교왕이 있었으며 교황도 생겼다. 국왕은 한마디로 싸우기 바빴다. 바로 당시는 노예제가 예의이자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대양의 섬들, 중동과 아시아를 강자가 마음껏 유린해도 승자측에 정당했던 시기였다. 무엇보다 유럽 내에서 자기들끼리 싸우다 정들었을 정도로 쉬지 않고 싸웠다. 그땐 그렇고 현재를 보자면 이렇다. 결국 2000년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유대민족은 단 몇 십년 동안 중동에서 나라로 인정 받기보다 살아남기를 선택. 그래서 바깥의 유대인은 몰라도 안의 유대인, 그 정치적 의식은 아마도 현대식이긴 어려울 듯 싶다. 종교적으로 일단 서력 0년부터 방향이 달랐으니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유럽 국기들이 하나같이 십자가 일색인데?
    결국 이스라엘은 어쩌면 그래야 하지 않았을까? 서력 0년을 전후한 시절에 노르웨이던가 그리스던가 400년, 700년이든 독립하는 그날을 위해 끝까지 조국을 버리지 않음이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는 못했던 걸로! 왜냐하면 서력 0년 이후 언제가 되어 모든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에 의해 예루살렘에서 추방됐기 때문이다. 일명 실향민. 유대인은 그후 최악도 겪었고, 차악의 대가도 치를 만큼 치렀다. 지금 영토에 살기까지, 곧 진리를 깨닫기까지 무려 200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던 셈인데. 정말 그래야 했을까? 사실만 봐서는 그렇다. 700년의 경험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제 넘게 아는 체하지만, 하나 분명한 건 그거다. 유대인의 2000년 방황은 식민지와 달랐다는 점. 왜냐하면 사정이야 어떻든 고향에서 추방되었으며, 유럽에서 물을 흐리는 (무수한 기록에 근거하자면) 미꾸라지 같은 평판을 얻었으니까. 유대인이 듣기에 매우 기분 나쁘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첫째 적응해서 좋은 평판을 얻던가, 둘째 종교의 대립 때문에 갈등이 심하다면 종교를 포기하던가, 셋째 포기하지 못한다면 방법을 찾던가. 유대인은 유럽에서 셋 중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첫째, 유대인끼리 살았다면 문제 없었을 것이라는 점.
    둘째, 유럽에서 유대인이 유럽 문화─유럽식 예법─유럽식 인습─유럽의 종교에 절반쯤 고의적으로 적응하기 싫었을 것이다는 점.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바로 그때 나왔나? 로마제국이 전-유럽과 지금의 중동과 아시아 일부까지 장악했던 시절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그때 로마제국이 이스라엘을 점령하며 전쟁이 끊이지 않았을 때 유대인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래서 유대인은 로마(유럽)에 가서 유럽의 법은 어기지 않았는데, 법 = 종교였던 시기인 만큼, 유대인은 유럽에서 그러지 못했다. 유대인은 유럽에서 신임을 얻지 못했고, 존경을 받지 못했으며, 주다스 프리스트─샤일록(베니스의 상인)─수전노 스크루지 영감이 모두 유대인이라는 걸 만회하지 못했다. 그러다 참극이 벌어졌고. 따라서 20세기 전쟁사라는 과정을 거쳐서 유대인은 현재의 고향으로 돌아와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아울러 중동의 종교는 이슬람교 일색이고, 그 원주민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이스라엘만 유대교이자, 그 둘의 정치적-종교적 의식은 현대식일까 라는 의구심도 남는 실정이다. 물론 지금은 슬라브─게르만─터키계─어디 어디 어울려 산다.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까. 종교 = 법이 아니니까. 더욱이 종교인조차 종교의 교리를 옛날 만큼 지키지 않을 테니까. 끝.
    잠깐 상식4 한말씀, 끝.
    (쉬는 시간) 



    21

    잠깐 상식5 한말씀.
    주제: 왜 아시아에서는 전부 다 이기적으로만 역사를 보게 됐을까! (진짜 주제는 영토 분쟁)
    내용: 왜냐하면 유럽이 1000년 2000년 걸려 이룩한 현대 문명을 아시아는 뒤늦게, 한꺼번에 따라갈려니까 벅차기 때문이다. 뒷끝 없다 라는 말은 말썽쟁이가 하기에는 염치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자, 독일인의 항의를 들어볼까! 프랑스에 유학온 독일인이 묻는다.
    1.우리는 유대인 혐오 방지를(나치 관련) 법으로 명문화해서 엄수합니다. 그런데! 다른 유럽 국가들은 왜 혐-독일인 방지 그런 법이 없습니까?
    답변: 인간의 고유한 감정, 만인에게 공통된 혐오의 감정을 바깥으로 표출하는 방법이 타국가들은 독일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밖에서 모여 시위하고 홀로코스터 같은 방식을 원하지 않습니다. 과거만 잡고 늘어지자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열등감이 있듯이 그대들에게도 숨길 수 없는 아픈 약점이 있지 않습니까. 일단 인간은 혐오라는 본능에 대해서 응당 공통되겠지만, 우리는 차라리 개인 영역에 한정되는 걸 선호한답니다. 달리 보자면 뒤끝이 길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대신 크게 넓히며, 내내 따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선을 넘는 건 따져야 마땅하겠죠. 경제와 정치와 사회가 아무래도 늦었으니 정치인들이 국민을 이용해먹은 측면도 없잖아 있죠. 아니, 아니죠. 아주 크죠. 그럼요. 그걸 부인하지 않겠어요. 절대루요! 네. 음... 혐오의 방식이 구체화됐으니까, 과거를 정리해야 하니까, 유럽은 아시아처럼 모래알이 아니니까, 그래서 독일에서는 그런 법률을 만든 것 아닐까요? 제가 봤을 때 독일이 특별히 선량하고 유난히 고결해서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까. 알고 보면 1900년 중후반 얼마나 아웅다웅이 심했는데요. 말도, 말도 못합니다. 그 애기하면 얘기 길어지니까 넘어가자구요. 그리고 역시나 독일이 유별나게 뭔가 하나 처지는 나라도 아닙니다. 평판은 잘 아시다시피. 물론 게르만 민족의 우수함은 제가 앞장서서 인정합니다만, 그것과 이건 별개니까요. 안 그렇수? 조상의 업보이자 각자의 기질과 서로 조금씩 다른 국민성을 그 누가 부인하겠습니까. 달리 봐도 그렇습니다. 왜 그런 법이 없냐구요? 왜냐하면 독일은, 적어도 독일의 정치계는 일부분 미움 받을 만하니까요. 그와 별개로 우리는 그걸 법으로 명시화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런 사소한 감정을 뭐하러 제한합니까? 우리가 역사적으로 그렇게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요? 물론 먼 역사면 모르지만 가까운 역사에 대해서라면 우리는 그런 법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왜요? 깐 바나나 또 깔 일 있습니까? 눈탱이 맞았는데 맞은 데 또 맞으라구요? 전쟁 패전국이 국력을 재건하는 게 급선무였던 것처럼, 식민지 국가는 자존심 회복과 열등감 극복이 먼저인 법. 무엇보다 그런 헌법이 없는 게 정상이죠! 역으로, 있는 게 비정상!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으시겠죠, 자기가 자라온 환경의 바깥은 아무래도 어색하고 이질적이니까 말이죠. 전 유럽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우리는 유럽을 미워않습니다, 미워하지 말자 라는 법을 만듬? 그래요? 때린 놈은 두 발 뻣고 자는 식이죠. 맞은 놈도 그럴 것 같소? 허허. 때려놓고, 나는 뒤끝 없다? 깡패야 뭐야! 그럴려면 애초에 때리지 말고, 유럽의 광풍을 일으키지 않은 채 그런 법 자체를 만들지 않았으면 되지 않습니까! 제 말이 틀렸습니까? 그처럼 독일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은 한 가지를 하고, 한 가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했던 일 하나는 뭐냐, 유럽 연합을 만들었습니다. 맞죠? 하지 않은 일은 뭐냐, 독일은 독일의 역할을 했지만 나머지 나라들은 독일을 미워하지 말자 라는 법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핍박 받은 게 뭐 자랑도 아닌데, 사죄를 요구하지도 않는데, 기억만 하면 됐지 괜한 조항을 왜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까! 네? 왜!! 뭐하러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오히려 독일이 피해자가 되고, 우리가 분란국이 되라구요? 그게 말인가요, 오렌지 껍닥(껍질)입니까. 포르투칼, 네델란드, 리히텐슈타인, 체코,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덴마크, 폴란드,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그리스...... 어디 어디는 독일인 혐오 금지 법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그들에게 그런 법률 조항이 있어야 정상일까요, 없어야 정상일까요? 대관절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정상이 아닌지 생각해보시지 않으셨습니까? 대체 어떻게 교육을 받으면 이렇게 되는지 놀라워요. 우리는 정녕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걸까요? (몸짓─손짓─표정) 모르시진 않겠지만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게 민주주의죠. 그런 만큼 민주주의의 평화를 짓밟은 쪽에서는 비정상적 정서를 법으로 구체화하고, 평화를 짓밟힌 쪽에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 라는 측면이 강조되는 것. 차이는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그것 밖에는 없겠죠. 아니 그렇소?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인지 어떻게 어른으로써 모를 수 있죠? 모를 수 있겠죠. 그럴 수도 있어요. 그럼요. 딱 태어나고 봤는데, 조상님들이 어마어마한 일들을 펼치셨다니, 노친네들 참 대단도 하시지! 아 지치지도 않는다니까, 흑심도 대단하셨어 그래. 허허. 그러니까요. 네. 그럼요. 그렇지만 내게 정상이라고 타인에게도 정상일까요? 내게 비정상이라면 남에게 정상이라고 요구해도 되는 걸까요? 나치를 막은 걸 사죄하라? 왜 우리를 막았냐? 내 친구들은 어이가 없다고 합디다. 단지 그렇게 꼬일 수 밖에 없는 국제 정세가 사람보다 더 밉다 뿐이지, 할 일은 다 해요. 독일 소세지 먹고, 바흐를 즐겨 들으며, 틈틈히 독일에 대해 친구들 사이에서 아는 체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지식 자랑에서 지면 어디 기분이 좋습디까? 허세로 밀리면 허풍에서 이겨도, 술값으로 공짜 술을 마셔도 그 꺼림직함 3일이 아니라 꽤 오래갑디다. 형씨는 안 그렇수? 그대는 몰라도 적어도 저는 그래요. 물론 친한 친구 사이에서나 그렇죠. 곧 나도 지성인이자 교양인이니까요. 코스모폴리턴이거든요. 모르긴 모릅니다만, 적어도 이스라엘에 독일인 혐오 방지법 그런 건 없을 듯합니다. 독일인이 좋고 동유럽은 좀 그렇고 러시아인은 사랑스럽다, 그거 개인의 자유 아닌가요! 뭐하러 그걸 법으로 제제하죠? 그걸로써 세계 최고로 악랄했고 비열했으니까, 일부 그런 방법을 선호하는 극소수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런 법을 만든 거 아닌가요!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과거에 발목 잡혀 박물관에 불난 걸 보며 좋아하지는 않겠지만요. 강 건너 불구경, 그거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구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독일어 교습을 강제로 받고, 자국어도 못쓰며, 독일 황제에게 매일 절을 했지만 말이예요. 아닌가요? 제 말이 틀렸나요? 틀렸으면 지적을 하세요. 그럼 됩니다. 민주주의를 왜 역행하냐고요? 그렇게는 못하죠. 아닌 건 아닌 거거든요. 인습과 정서에 반하는 내용을 성문헌법으로 만들라구요? 아니, 누구 맘대로! 그럴 수는 없는 일. 곧 많이 알고 실제 겪었던 중년 이후 세대는 꺼림직한 반면, 그 이후 세대는 편하다는 것 뭐가 문제야! 그 차이뿐. 아울러 일반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정치인은 딴청에 망언에 자유이자 과거로부터의 독립인데요? 윤리로부터의 해방인데요?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국민의 대표가 나서서 그러는데, 그런데 혐-독일인 법 왜 그런 것 없습니까 라니. 그게 무슨 논리인지 당최 이해를 못하겠어요. 네. 그럼요. 자, 그럼 이제 반론을 펼쳐보시죠. 왜 우리는 유대인 혐오 방지법이 있는데, 당신네들은 왜 독일인 혐오 방지법이 없는지! 자, 논리 정연하게 속 시원히 저한테 따져보세요. 아 제가 틀린 일이라면 응당 받아들여야 마땅허고, 제쪽이 타당한 논리라면 그대가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것 아니냐 이 말입니다. 자, 바통은 넘어갔소.
    2.독도 영토 분쟁 문제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법원, 즉 국제재판소에서 시비를 가릅시다? 우리, 비겁하지, 맙시다!
    답변: 부부의 이혼 분쟁이랄지 법적 분쟁에 준하는 사안이라면 타당한 제언. 그러나, 명백히 우리 집 마당의 개 집을 왜 국제 재판소까지 가서 시비를 가려야 하는데! 그 논리대로라면 거꾸로맨과 정치인들 얘기만 들어주다가 우리들 인생은 끝남. 세상도 망함. 모든 게 말짱 황! 게다가 어떤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소유권을 주장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음. 제2차 세계대전 후 미미한 항의와 소란은 있었음. 허나 대충 1950년 초반부터 약 50년 동안 정식 이의 제기 거의 전무했음. 있어도 약했음. 그러다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에 문제가 붉어짐. 50년 조용하다가 뜬금없이 이의 제기? 밑도 끝도 없이 재판합시다? 받는 기금에 따라 UN의 정의는 다소 들쑥날쑥한데, 뭐 어떻게? 말도 안됨. 정치인이 반세기 동안 내부용으로 이용해먹기만 하다가, 잘하면 어떻게 정말 잘하면 뭔가가 될 거 같으니, 이제는 대놓고라니. 말하자면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게 말도 안됨. 합당하지 않음. 비실효측이 분쟁지역이라고 우기면 분쟁 지역이 되나? 우기니까 언론상으로는 그렇게 보임. 뿐만 아니라 유엔 가맹국 가운데 강제관할권을 수용한 국가가 몇 곳인가, 3분의 1은 되나? 국가의 주권을 온전히 국제사법재판소에게 일임한다? 쉽게 봐도 딱 위험한 발상이다. 단! UN이 제법 만족할 정도로 공정하며, 아름답도록 정의롭고, 눈물겹도록 도덕적이지 않다 라는 가정 하에서. 자세한 명단을 살펴보진 않았으나, 실제 강제관할권 수락 국가는 영토 야욕을 많이 실현한 국가다. 대표적으로 영국! 영국을 비롯해서, 그로써 잃을 게 많지 않은 나라만 그 조항을 받아들인 형국이다. 내 말이 맞나, 틀리나? 맞으면 맞다 틀리면 틀리다, 말을 하시오. 네? 바보요 뭐요! 곧 떼쓰기는 놀이터에서. 강제관할권? 안이냐, 밖에냐! 아마도 후자에게 유리한 제도인 것 같다. 따라서 주장도 어불성설이요 원하는 방법도 불공평함. 그래도 사실을 따지면, 설마? 사실만 따져도 된다. 센프란시스코 조약 체결 1951년 9월 8일. 샌프란시스코 조약 발효 1952년 4월 28일. 명시적으로 나와 있다. 일본은 한국 국토에 대한 모든 권리와 문서주장을 포기한다, 일본은 쿠릴열도... 주권을 가졌던 모든 섬에 대한 권리문서 주장을 포기한다고. 러시아가 전에 2개 준다고 했던가 안 했던가...! 러시아는 전쟁을 하면 했지 그거 포기 못한다. 요지는 그거다. 서류에는 그렇게 나와 있다고. 즉 주권 이양의 대상은 본토, 섬1, 섬2, 섬3 이렇게 총 4개라는 것. 따라서 그 4곳을 제외한 땅은 우리쪽에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그렇게 따지면 크고 작은 섬들 한 3000개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그러나. 베니스의 상인-식으로 현실을 끌고 가자는 의도니, 그러므로 샌프란시스코 조약의 초안과 근거가 되는 당시 자료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초안의 1차부터 6차까지는 독도를 명시, 7차부터 9차까지는 생략. 더불어 원안에서도 본토, 섬1, 섬2, 섬3 이렇게 총 4개 외에 나머지 작은 섬에 대한 권리 및 권원을 포기한다고 명시적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명찰이라는 이름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으니 그거 내 꺼다? 허허허, 웃음 밖에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정말로 쪼잔하게 걸고 넘어지네. 지치지도 않고 줄기차게! 집요하게! 무섭도록!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는 그 전에 그 후에, 또 그 당시에 셀 수 없이 많다. 차마 셀 수가 없이! 그런데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근거를 만들고 떼써서 재판하자? 혼자 하세요! 재판 좋아하시네. 도대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지, 해적 지도를 어른이 가지고 놀기에는 어린이가 알까 두렵다. 민사라면 모르겠지만 어거지 주장을 가지고 억지 논리만 되풀이하는 걸, 왜 받아주어야 하는지 참 알 수가 없다.
    3.전쟁 성-노예 관련하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
    답변: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프랑스가 변절자 처단을 했다. 그에 대해 나중 잘못된 폭언과 경거망동, 방종에 대해서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 그게 소설이면 모르지만 소설이 아니라면 여론으로든 재판으로든 따지는 게 옳음. 내부에서 전범국에 유리한 주장이 발표되니, 왜 그걸 억압하느냐? 그것을 논하고 따지며 책임을 묻는 일도 엄연한 민주주의의 할 일. 문명의 의무. 현대인의 책임. 왜 전범국에 유리한 주장의 잘잘못을 따지는 건 표현의 자유 억압이고,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니.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네. 의견은 민주주의고, 의견에 대한 논쟁과 성토와 건강한 토론 심하게는 재판 과정은 민주주의 아닌가? 왜 좀비─좀비─좀비, 원숭이─원숭이─원숭이 그랬는지 제발 논리로 붙자. 논리로. 그럽시다, 제발!
    4.역사왜곡을 하지 마십시오. 교과서에 자국에 불리한 상황은 빼고, 자국에 유리한 기술들만 미화시키고 왜곡시켜 넣고 있습니다.
    답변: 일부분 인정. 자세한 건 모르겠다만, 그러나 그건 만국 공통된 사항. 결국 주장의 요점을 보아하니 그거다. 왜 가까운 과거는 자세하고, 먼 과거는 숨기며 왜곡하느냐. 가까운 과거는 자세히 기술했고, 먼 과거는 자세히 기술하지 못함. 그러나 타국과 비교하자면 지나치게 미화한 듯 하진 않음. 게다가 주장한 자료가 객관적인지 주관적인지도 애매함. 이부분은 자세한 조사가 필요함.
    5.일본해를 동해라고 우기지 마십시오. 부끄러운 줄 아십시요.
    답변: 남의 집 마당의 개 집을 내 것이라고 우기는 거는 되고, 편의상 명칭을 내 마음대로 부르는 건 안되나? 뭐가 더 쓰이고 뭐가 덜 쓰인다 뿐이지, 1개만 정의다 그래서 당신의 자유를 박탈하겠다, 반성하시오? 나는 반대요. 못하요. 그대나 하시오.
    6.욱일기를 나치기와 비교하며 프로파간다 하지 마세요.
    답변: 이론상으로는 인정. 그러나 감정상으로는 애매함. 유대인의 마음을 전부 까발릴 수는 없고 거 참 나! 앞서 상대측에게 유리한 논점을 명확히 제시했음. 인정할 건 인정함. 옳은 건 옳은 거니까. 고로 답변은 여기까지.
    7.왜 천황을 일왕이라고 부릅니까? (다시 말해 영어권에서는 황제요 한자권에서는 황제로 통칭하는데, 그런데 왜 낮춰부르냐는 요지) 
    답변: 부르는 사람 마음이니까. 대우를 받고 싶으면 세계를 제패하던가. 제패 못했으니까 천왕 패하 만세, 그거 하지 않겠음. 한때 하긴 하셨겠지만 이제는 현실이 아니라 사극일뿐. 이러쿵저렁쿵 어쩌니까 사죄하라? 못함. 하늘의 왕? 로마인보다 못생겼는데. 허수아비인데. 존중은 몰라도 존경을? 전세계에서 그렇게 존중을 받더라도, 단 하나 정도에게는 그런 거 원하지 마세요. 정식 명칭으로 교과서에서 다룰 수는 있는데, 신사 앞에 걸려진 현수막에 뭐라 씌여있는지, 정치적 시간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수 없는 이상! 그분을, 존중하지, 않으리요. 솔직히 존경까지는 몰라도 경건하게 존중하고 싶어요. 유럽처럼 의식이 개선되면 일찍 초대도 하고 싶죠, 왜 아니겠어요. 다만! 다만 정치계의 시간표가 어떻게 돌아가는데 그게 말이 되나요! 더군다나 왕을 왕이라고 하는 게 썩 높임말도 아니고 지나치게 낮춘 말도 아니지 않나요. EMPEROR와 KING가 그렇게 차이나나, 지금 세상에 표기 차이까지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건 좀 지나침. 그렇게 따지자면 일본 정치인은 왜 사죄 안 하나. 사죄할 데가 어디 한두 군데인가? 사죄 그런 거 하지도 받지도 말자! 반성하라? 반성하지 않는 건 누가 더 잘하실 듯. 배상하라? 내 하나 되물읍시다, 천왕패하 만세를 그렇게 외치게 때리고, 죽이며, 억압했는데. 그럼 그 억감정은 어떻게 배상할라요! 내게 불리한 거는 배상도 사죄도 안 할 거면서, 내게 유리한 거만 사죄니 배상이니. 허허허! 어떻게 불러달라, 못한다. 안 하겠다. 앞서 주장에서 뭐라고 하셨나요? 표현의 주장을 억압하지 말라고 하신 걸로 기억함. 그리고 실제적으로 둘 다 많이 쓰임. 단지 명칭의 통일에 민감하지 않을 뿐. 그보다 솔직히 좋아하지 않음. 관심 없음. 아무튼 1인자든 왕이든 잠시 머물르다 가는 지위, 사람은 이승에 잠깐 놀러왔다 피크닉을 마치고 돌아가는 인생. 거 너무 그러지 맙시다! 거 무슨 천 년 만 년 사실 것처럼, 세계의 왕이자 우주의 왕으로써 존중해달라, 그거 너무 심하지 않소 이 말이오. 잘 아실 만한 분께서... 먹고 살 만하신 상류층께서 말이오. 우릴 너무 천시하지 말아달란 말이오.
    1~7 Q&A 끝. 물론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함. 말도 안되는 출판물이 유행한 시절이 있는가? 있다. 분명 잘못된 일. 하오나 이 역시 양쪽 모두 아마 비슷할걸! 얼마나 차이나나는 모르겠지만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걸로 예상함! 자세한 자료 조사까지는 하기 싫음. 전후 세대의 지나친 언동, 심하지 않냐? 인정! 딱 인정. 못 살던 시대상이자, 정치적 의식도 뒤쳐진 때였음. 딱 인정.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사죄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가능한 한도 내에서 다 하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심려에 대해 마음이 누구러지신다면요. 그런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반감정이 심하지 않냐? 일부분 심하다. 문제다. 물론 응어리만 그렇다 뿐이지 겉으로 언제나 막 누구나 심한 건 아니다. 게다가 앞선 세대가 그러지 지금은 아니다. 그런 거 보면 한마디로 격변이다. 어쨌든 정치가들의 망언처럼 심하지도 않고, 세계인보다 과할 정도로 겉으로 드러내진 않는다. 참고로 말하자면 일각에서는 이런 의견도 있다.
    「베트남이라든가 인도네시아-인도 같은 나라들은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과 싸워서 자기 힘으로 광복, 독립을 해냈기 때문에 가난하더라도 사과, 반성, 보상 같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의 반일 감정 해소는 결국 일본과 한번 전쟁을 해서 이기는 것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꿈 같은 얘기다. 그렇지만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오히려 의미 있는 지적이다. 나는, 동의한다. 내가 반성할 일은 반성해야 한다. 무의식과 별개로 의식적으로 이겨낼 건 이겨내야 한다. 그렇지만 왜 아시아는 양측 간격이 그렇게 이질적인지 알아보는 게 먼저다. 유럽에서도 쟁쟁한 주변국들이 끈질기게 규탄하지 않았다면, 유럽 연합을 창설하지 않았다면, 지금 독일처럼 법제화와 의식화가 진행되었을 리는 없다. 유럽인들은 안다. 차근차근 중간 중간, 독일 내에 무슨 변화가 있었고 어떤 괴짜 그것도 국민의 대표들이 상존했는지를. 0.5세기라는 태풍이 지나간 다음 가해자는 피해자를 이해할 수 없다. 0.5세기 동안 당한 일을 가해자는 99퍼센트 추정은 하나 100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는 일. 때문에 왜 그런지 도저히 모르겠다면서 1~7번을 감정적으로 격앙돼서 질문하는 것, 가능할 것 같다고 여겨짐. 1900년 이전의 군부 문화가 어땠나는 빼고라도 1900년 이후의 정치적 노선은 쭉 일관됐으니, 1.2세기 동안 역사와 현실을 내게 유리하도록 인지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고로 양쪽의 차이는 좁혀지기 힘들 수 밖에. 타인의 오열을 이해합니다? 이해 못함. 절대로 이해 불가능. 단, 내가 당사자가 되기 전에는! 똑같이 당해보면 절대로 그럴 수는 없는 일. 그런데 어떻게 1~7번을 그 어느 인내력이... 와우! 질문을 다듬긴 했다만, 오오! 그 참을성으로 감정이 흔들린다는 건 아시아가 유럽인 줄 안다는 건데. 1세기 전에 왜 그렇게 말했는지, 어쩌면 99퍼센트 추정할 수 있을 듯. 우리는 충분한 노력을 했는데, 제2의 홍콩도 주지 않고 전세계에 왜 우리말을 공용어로 쓰는 나라는 없는 겁니까 라니. 정녕 원숭이는 사자와 하이에나-치타-표범일 수 없는 것이로군. (딱)! 원숭이는 재규어가 부러운 걸로. 끝! 그 누구든 열등감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걸로. 끝! 다른 원숭이들도 그렇고 원숭이는 사자와 독수리에게 심각한 열등감을 간직한 걸로. 끝! 1세기 전에는 우리를 원숭이라 부르지 말라, 지금은 너네 원숭이과는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뭐야, 전자에서 후자로라면...? 별반 바뀐 게 없다는 거잖아? 오 맙소사! 친구의 슬픔, 동료의 아픔, 이웃의 불행은 이해하는데 옆 단위의 한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옛 세대도 피해자, 신-세대도 피해자. 나치도 피해자 주변국도 피해자. 우린 모두 피해자. 뭐야 그거, 유행가로 듣던 무슨 챔피언 어쩌고저쩌고, 그 대사랑 완전 반대잖아. 집 안에서는 챔피언 밖에 나가면 피해자인가? TV를 보면서 타인의 통곡하는 비통함은 (끄덕끄덕) 이해한다 충분히 헤아리겠다, 그러나 그 비통함이 X축─Y축─Z축 그렇게 깊고─넓고─길게 확장된 건 이해할 수 없다네. 정답은 이해 불가능. 고로 서로서로 납득을 구하지도 말고, 역사적 상식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말 것. 너는 너 나는 나! 정치인들이 대체 무슨 마술을 부린거야? 너무도 신기하네. 참으로 대단할 따름. 진짜로 무슨 술수를 쓴 거야? 이런 젠장! 앞으로는? 저런! 하오나, 결론이 가까우니 논평을 뒤집어 포장할 차례. 보아하니 이렇다.
    선망. 그러니까 선망이라. 부러우면 지는 거다 라는 허세의 우정이 외교는 물론 세계사에도 공통된다니. 거 참 나! 그야 어떻든 부러운 건 어디까지나 부러워하는 사람의 마음. 부럽든 부럽지 않든 내 마음인데 뭔 참견? 타인의 정당한 권리를 얄밉게 제어하고 싶은 마음, 아름답지 못함! 하지만 비꼬아 풍자하는 사람도 있어야 뭔가 공평하지 않을 런지. 미녀와 야수니 화병이 낫네, 차가 아깝다는 둥. 뭐라 해도 본인만 좋으면 그만. 단, 지나치지 않은 마음씨 안에서. 모든 껍질을 벗기고 속 시원히 말하자면 이거 아니겠나. 이거 이거 이거는 부럽고, 저거 저거 저거는 부럽지 않음.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부러운 게 아니니까. 부러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고. 1.우리를 부러워하지 말라  2.우리를 원숭이라고 부르지 말라.  1이든 2든 세계사가 우리에게 한두 번 알려줬나? 새롭고 신기하며 이국적인 거. 그거 단물 빠지면 쓱 철수하지 않던가. 한발 늦게 뒷북 쳤으면 후세 대대로 감수해야 할 지식과 교양미일 테고. 아니 그렇소? 내 말이 틀렸냔 말이오. 이제 그런 시절은 지나가버렸지 않냔 말이오. 뭐랄까 미래를 장담할 순 없지만 예술의 고전주의가 신비로워서 하는 말. 지구상에서 수많은 언어가 멸종될 뻔했는데, 다양한 문화가 말살될 뻔 했는데! 그런데 그런 슬픔을 이해는 못할 망정 추정하기 싫다면 뭐 어쩔 수 없는 일. 그런데 그렇다고는 하나, 문명사를 무슨 동네 구멍가게의 춤추는 사업운쯤으로 학생들은 교육 받는 것일까? 그 놀라운 마술 그건 대체 뭐냐고! 워워, 정말로 배우고 싶은데. 그러고서 우리는 사석에서 사랑을 논하며 천연기념물을, 희귀보호종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둥, 그리고 거짓과 이기주의와 그만그만한 의무방어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모든 것을 안다는 듯이. 그러니까 툭하면 인종차별 미주알고주알. 그 때문에 허당들 좋은 세상이자, 삼류 천국에, 푼수의 낙원이 된 거 아닙니까. 저 세상에서 플라톤이 탄식하겠네. 인간들은 대체 왜 그렇게들 자기중심적인지 라며. 돼지는 돼지, 참새는 참새가 한계일 수 밖에. 촌닭이나 촌년이나! 수닭이나 암캐나! 원숭이나 사자나! 에라~ 인간아, 사후가 무섭지도 않더냐 후세에 부끄럽지도 않냔 말이다. 최소한 궁금하기는 할 텐데, 정말로 그렇지 않을까. 인간은 정녕 어려서는 여우와 두루미 동화를 읽고, 커서는 개미와 베짱이처럼 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그 어른이 토끼든 거북이든 늑대와 양이든, 결국 우리 모두는 여우와 두루미인 것. 결과적으로 원숭이과에서는 내가 최고. 우정이든 외교든 허세는 나를 부러워하지 마라. 허영심은 무엇이든 뽐낼 것을 찾아야만 한다는 강박감. 물론 아니면 더 좋고. 말하자면 내가 라틴만 특별히 좋아해야 할 응분의 사연은 없다. 그대 역시 오직 아프리카만 영원히 동경해야 할 합당한 명분은 부족하다. 따뜻한 남쪽 나라의 열대 열매와 추운 지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허구만이 간직한 우수. 누구나 둘 중 하나 정도는 좋아한다. 원래대로라면 나는 이와 같은 논조의 칼럼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써야 맞다. 그런데 뭐 어떻게 됐다. 그와 별개로 어떤 지식을 알기 전과 알고 난 후로 나뉘 듯, 괜한 설변에 누군가는 죽기 전까지 뭔가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다음은 모르겠고. 그러든 어쩌든 까닭과 논리가 어떻든 다 같은 인간이라는 점.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는 슬픈 운명일까? 동물원에서 인기는 덜할 수는 있겠지만 재밌는 인생, 행복한 사랑이면 그뿐. 단지 괜히 알게 되어 알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므로, 그 때문에 왠지 모르게 무언가의 운명이 불쌍해보인다는 것. 속이기 싫다. 여기는 불행 저기는 행복이란 뜻도 아니다. 친구랑 놀 때도 핸디캡은 감안하고, 어른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야지 그 반대일 수는 없으니까. 그처럼 어느 날 동물원에 간다면 뭔가가 달리 보일지도 모른다는 점. 숨길 수 없다. 나만 직감이 있나, 직관력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것. 또 굳이 모른 체할 필요도 없다. 다른 건 몰라도 불쌍하게 여긴다는 그 방향은 타인으로부터 나일 수도 있다는 것. 멈칫하나 존중할 자유일 뿐. 열등감을 이겨낸 천재, 질투심을 애호하며 심심함을 극복한 행운아. 그 희소성의 당첨자로 뜻밖에 나이기는 어려운 법. 그래서 우리는 내 진짜 소원을 때로는 꼭꼭 숨길 수 밖에. 여기서는 평생 놀고 먹기요, 저기서는 막살자─막산다─막살라? 이런...! 그런데 말이야, 가만 있자. 이거 이거 이러면 선심성이 듬직한 우군을 확보한 셈인데! 역시나 종착역은 모순이라니! 뭐, 또? 일단 여기까지는 예비 결론. 진짜 결로은 다음 칸에.
    내 기분이 나쁘다고 무조건 싫어할 필요는 없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왜 그렇게 골이 깊나 라는 원리를 모른체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시시하다. 미래의 나에게 미안하다. 후세의 행복감을 보장할 수는 없겠으나, 부담감은 낮춰주는 노력. 값질 것이다. 그것에 대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현재 내 죄에 대해서 타인이 벌을 받는 건 아닐까 라는 듯이. 아일랜드에서 외국인이 욱일기를 지적하는 것, 이스라엘 내에서 바그너의 음악에 멈칫하는 것. 그게 똑같을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유럽인이 독일을 아름답게 보는지는 모르겠으나, 반대쪽에서 왜 진주만 대공습이라는 브랜드는 전-아시아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지 불가해할 뿐. 심한 열등감에 노예 근성이랄지 피해 의식 당사자들의 잘못일 수도 있고, 어떤 노력을 충분히 지속하지 않은 전범국쪽 잘못도 없다고 할 수 없다. 유럽처럼 인접국이 많지도 교류가 활발하지도 않으니, 아일랜드와 잉글랜드가 억지로 친할려고만 하면 탈도 날 수 있고, 그러면서 배우고 정도 들지 않을까. 어차피 최소한의 미운 정은 그들에게 운명일 테니 말이다. 속마음을 포장하여 감추는 게 미덕일 수도 있고, 그럴 필요 뭐 있냐 과거는 과거고 나는 내 인생을 산다도 있다. 가식이 예절이기도 하고, 위선조차 귀감과 얼마나 다를까. 모른 체함이 오히려 도와주는 일, 흔치 않냐 이거다. 아무튼 당장은 몰라도 전망이 썩 어둡지는 않다. 가까운 미래가 먼 미래로 된다면 달라도 뭔가 다를 테니까. 그런데 참으로 식상한 주제지만 얘기가 길어졌다만 왜 아무런 반론이 없지? 고급스럽든 어쩌든 한번 반격을 받아봤으면! 어정쩡한 능청 그런 거 말고 진짜로. 비겁하고 싶지 않다. 지명 방어전에 허접한 상대만 초대하기 싫다. 여기서 더 째째해지면 진정 곤란하다. 의무 방어전으로 상대를 시시각각 시도 때도 없이 바꿀 정도로 막살지 않겠다. 개그맨 말마따나 쾌락 총량의 법칙이라며, 이제 내가 타야할 말은 쾌락마가 아니라 환상마인 듯 싶으니까. 그렇게 애원이 실현되고 소망이 이루어지듯 일이 착착 잘 진행될려나 모르겠지만.
    결국 결론은 유럽은 연합이고 아시아는 연합도 뭣도 아니라는 점, 그거 아닐까!
    잠깐 상식5 한말씀, 끝.



    22

    인종차별이란 개념에 대해 바로 그래서 우리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알고보면 인간의 본성이자 사회의 규칙, 삶의 질서인 미적 가치. 즉 외모도 알고 보면 인종차별이거든. 사랑? 왜 아니겠나! 그래서 거창한 상장도 인종차별에서 절대, 절대,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 (진리는 반대로 자유로워야 한다고 외치지 않을까) 그러나, 권위가 진짜 존경스러워야 할 권위라면 인종차별이란 항변에 맞서서 초딩, 선심성, 장사꾼, 딴따라, 아마추어등 이런 가치에 대해서까지 신경써주는 것에, 나는 반대다. 이번에는 극력히! 인종차별과 그것이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런데 기준선의 콧대가 너무 고고하면... 모든 게 정당하며 옳고 떳떳할 텐지만, 결과만 놓고 보자면 그림이 또 어떻게 될 공산이 크다. 인종차별이네 백인우월주의네 시끄러워지지 않을 수 없겠지. 백인이 우월한 분야에 대해서는 백인이 우월하다는 것. 이게, 어떻게, 인종차별일까! 흑인이 올림픽에서 100미터와 마라톤을 만년 독점하면 그것도 인종차별이게? 그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것인지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선심성은 남발되고, 헛선심이 반복된다. 고로 이 세상은 촌닭과 삼류와 허당들의 천국이 되는 것이다. 그 논리대로라면 인종차별이니까 맨시티든 유벤투스든 바르셀로나든 그래야겠네. 몇 명 보장 딱 해서 인종차별이 아니도록 비율 맞춰서 경기장에 출전시키면, 와 그러면 재밌겠다. 만년 벤치 멤버들 벌써 입이 귀에 걸렸다. 진짜로 어디 리그에서는 그런다. 용병은 몇 명만 출전, 용병을 선출할 때도 키는 몇 미만. 왜? 용병이 월등히 잘하거든. 용병 제한이 없으면 자국 리그 망하는 거, 그거 시간 문제거든. 유럽 축구리그에서 용병 빼면 어떻게 될까? 또 뭐가 있을까? 뭐야 영화제 시상식은 또 뭐야, 그거 인종차별이자나! 싫어도 다른 인종들은 백악관에 진출할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네. 남미계는 북미에서 경찰직을 하면 스스로 인종차별에 일조하는 거네. 덴마크 왕족들은 슬라브계랄지 태평양 섬주민, 혼혈과 인사조차 나누면 안된다는 카르텔이 있다니. 명백한 인종차별이네. 옳치~ 애완견도 있구나. 애완견 색상도 인종차별이네 껄껄껄. 세계3대 과학잡지를 읽어보고 말 것도 없이 세계 과학계를 어디서 독점한다고? 거기 과학자를 면밀히 살펴보자. 워워워, 전부 다 뭐자나? 인종차별이네! 성 차별처럼 직장과 모든 조직에서도 인종 비율 할당을 하지 않는다고? 조지 오웰이 잘 예측한 거네. 것도 인종차별이구만. 뭐야 사람들이 좋아하는 육고기와 물고기는 또 어떻고? 잘 팔리는 육고기와 물고기는 딱 정해져 있단 말이지... 육고기와 물고기에 대한 인종차별 아닌가!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미술품이 거래되는데... 거장들은 하나같이 뭐 어떻다니. 비싼 거만 비싸다니. 아아 또 또 또 인종차별이로구나. 그럼 인종차별 아닌 게 없다는 말이자나? 그게 문제다. 그게 문제라고. 당신은 백인들 얼굴 구분할 수 있나요? 물어보지도 말란 말이네. 너 힙합 좀 하니, 너 힙합 좀 아냐? 물어만 봐도 인종차별이네! (휴~~~~~~~) 
    진짜 동물원에 가면 애들이 뭘 좋아하나? 코끼리, 하마, 기린, 얼룩말, 표범, 치타, 사자, 호랑이, 백곰, 판다, 홍학, 캥거루, 오랑우탄, 넙적부리황새, 라마, 펭귄, 펠리칸, 앵무새, 코뿔소... 주로 이런 동물들이 인기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촌닭이나 참새? 관심도 없다. 응애응애 곤충? 시간이 아깝다. 삐악삐악 병아리? 쳐다보지도 않는다. 자, 그럼 이제 가짜 동물원으로 가봅시다. 두벅두벅 영차영차 두벅두벅 영차영차. 가짜 동물원에 가도 별로 다를 건 없다. 촌닭이나 참새? 쳐다보지도 않는다. 가짜 동물원에 가면 심판들이여, 제발 선심성 물개박수는 치지를 마시라! 오, 제발. 애들 버릇만 나빠진다. 생태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단 말이다. 호주에서 흔하디 흔한 캥거루한테 안 좋은 음식을 주면 안 좋다는 거, 어른들이 모르시지 않거든. 원숭이가 무대에 올라가면 진짜 자기가 최고인 줄 알거든. 다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냉혹한 자성은 반드시 안에서만 할 수 있다는 점. 혹독한 내부 비판은 바깥에서 못하면 결국 안에서 해야 한다는 점. 인종차별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점. 우리는 그걸 알아야 한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면 벌거벗은 임금님이 될 테니까. 그래서 어떤 대회의 권위도 그러다가 어떻게 어떻게 슬슬 물을 타고 흐려지게 되면, 그 언제가 되면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닭 쫓던 개는 지붕을 쳐다보고, 인종차별 아닌 게 없게 될 게 뻔하다. 윔블던이니 뭐니 전통 포기하지 말고 새겨 들어야 할 얘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새겨 들어야 한다. 훅 하고 불면 휙 하고 날아가는 거? 한순간이다. 물론 어렸을 때 영화에 나온 명대사, 볼보 어쩌고저쩌고. 볼보가 나중 포지셔닝이 온전할지 사브나 노키아가 아주 잊혀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말이다. 그처럼 한번 지나간 역사는 결코 번복될 수 없다. 그래서 승자는 자세히 패자는 흐릿하게 기록할 여지가 없지 않다. 친구들끼리 졸업앨범만 봐도 웃고, 웃고, 또 웃다가, 멈칫, 다시 웃고 웃고 웃고 웃고, 그리고 썩은 미소. 일명 썩소! 교장-감독-주지사의 액자가 줄줄이 걸려있는 장면... 오 오 오 음 음 음 아 아 아 그런데 중간에......! 총리라고 다르겠나. 거창한 상들도 그렇다. 다 똑같다. 서점이나 어디에 가면 또 역시 액자가 줄줄이 걸려있다. 지긋이 응시해보자. 계속 좋아 계속 좋다고. 음 음 음 아 아 아 오 오 오 캬 캬 캬, 그러다 중간에, 뭐야 저거! 저분이 대체 왜 저 자리에 있을까? 심지어 엷디 엷게 웃네, 비웃나? 지가 모나리자야 뭐야! 뭐야 이거, 누굴 보고 웃는 거야, 설마 나를? 이 자식이......! 그처럼 썩 이해되지 않는 일, 있나 없나! 응애응애 올해 노벨상 누가 받을까, 삐악삐악 올해 그랑프리는 누가 유력하다, 꼬끼오꼬꼬댁 티슈 한곽이 부족하다 드라마 전편 연속보기처럼 한 자리에서 다 읽었네 어쩌네. 들썩들썩, 동물원의 동물들은 으쌰으쌰, 난리난다. 지금은 사자─코끼리─재규어─독수리─닭 차례가 아니라 원숭이, 원쉥이 순서니까 그것만 따져보자면, 차분한 자성은 대체 어디로 실종되어버렸을까? 지성인들은 뭐하나. 양심은 대관절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러고서도 명성? 거 무슨 명성씩이나! 친절한 배려, 그거 다 가짠가? 오락산업에게 책잡혀서 사랑의 포로가 된 건가? 정말 그런 건가? 돈이면 못하는 일은 없다 뭐 그런건가? 돈이라면 내 뭐까지 팔라는 말인가? 들어와 들어와, 했더니 진짜로 덤비네. 이것 좀 보소! 막 덤비네. 어쭈! 한두 명도 아니네? 1 대...... 도대체 몇이야? 좀비 영화 한번 찍자고? 못할 건 또 뭐야!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구만 그래. 이제 좀 뭔가 슬슬 재밌어질려고 하는데! 농담이고. 그러니까 초딩들이 그러는 거 아닌가. 공부 그거 돈 벌려고 하는거 아니냐고! 그치만 어른들이 그 얘기를 듣고서 가만 있겠나.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 좋아하는 분들 또 바쁘게 생겼지. 글쎄 가르쳐야 하니까. 설변하고 싶어지니까. 위에서 눌러야 하거든. 뭐라뭐라 어쩌고저쩌고. 그래?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초딩이라고 말발 좋은 초딩이 왜 없겠나. 아저씨는 완전 잘못 걸린 거지. 하필 그날은 재수 없는 날. 그래서 초딩은 양 팔목을 걷어붙이며 그런다. 너 잘 걸렸다 라는 기세로. 너 딱 걸렸어 라는 표정으로. 그렇게 긴 명대사를 읊을 것이다. 어떻게? 바로 이렇게!
   「그래서 아저씨는 얼마 버는데요? 아저씨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어요? 설마 못하지는 않았죠? 그런데 공부 잘해서 돈을 많이 번다는 보장 있어요? 아저씨가 책임질 거에요? 저도 알아요, 슥 그래프를 보여주시겠죠. 그러나 가망성은 높지만 어차피 수트와 가죽점퍼는 슬리퍼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것. 그게 이 세상의 질서예요. 아세요? 네? 알아요? 아시는 분이 스스로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을 제게 반복하세요? 좀 뭔가 달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저씨는 수트에요, 아니면 가죽점퍼에요? 아니면 슬리퍼에요? 그럼 뭘해요, 반전이 없는데. 비리비리하구만. 제가 그렇게 본단 말이 아니라 숙녀가, 응? 친구가 찌질하게 막 응? 한 수 아래로 볼 거 아니냐구요. 허접하다 어쩌다 하면서요. 맞죠? 그렇죠? 내 그럴 줄 알았어. 틀림없다니까. 그러니까, 공부를 잘해도 돈을 못 벌면요? 그래도 미녀를 만날 수 있어요? 숙녀가 가난한 남자도 좋아한다, 그러면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할께요. 아저씨께서 자신 있으면 저한테 맹세를 하세요. 왜, 자신 없어요? 딱 보니 아저씨는 나한테 말발이 안되네. 네? 인정 하시죠? 그럼 뭐야! 나이가 차는데 힘이 밑에서 위로 올라갈 뻔 하다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귀신이야 뭐야! 야 야 야호, 너 어디 갔어? 야 야 어디 있니? 왜 대답이 없니? 어? 흐흠. 아저씨 우리 아빠가 얼마나 공부 잘했는지 아세요? 아저씨 대학 어디 나왔어요? 우리 아빠는 어디 나왔어요. 제가 입고 입는 과점퍼, 보이시죠? 이거 진짜에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지 아세요? 한마디로, 더럽게, 가난해요. 아빠가 한방을 노리시다가 재산을 탕진하셨걸랑요. 자랑이냐구요? 네 자랑이에요. 그렇지만 저는 자랑할 만 하니까 하는 거고, 아저씨는 공부 못했잖아요. 자기는 공부를 싫어했고, 못했고, 노는 게 좋았으며, 어쩌면 막살았을 수도 있는데, 그런데 저보고 너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공부해라? 네? 그거 농담이시죠? 그렇죠? 아저씨는 공부에 대해서 저한테 자랑할 처지가 아니라는 거. 그거 사실이잖아요? 사실 아닌가요? 아 맞잖아요? 네? 아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을 거 아닌가요. 안 그렇수? 자기는 공부라면 치를 떨어놓고, 나보고는 공부하라면서 윽박지른다? 아하~ 내가 이러니까 너만은 어째야 한다? 그러나, 만약에 한방에 성공하셨다면 또 그러실 거 아녜요. 인생은 한방이다, 남자는 직진이다, 남자는 폼이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인생이란 말이야 이러쿵저러쿵. 어차피 아저씨가 공부를 못했으니까 공주를 만났다면 모를까, 그 유전자가 어디 가겠어요? 어차피 최대값은 한계가 있다구요. 제 말이 틀려요? 아 틀리면 틀리다고 반박을 해보세요. 아저씨 말이 맞다고 논증을 풀어보시라구요. 네? 말싸움으로 안된다고 몸싸움을 하실려고 하시지 마시구요. 지금이 무슨 가을인가요? 왜 얼굴이 불그락푸르락인가요? 제 면상과 비교되잖아요? 제가 어디서 사주라도 받고 이러는 줄 아세요? 뒤에서 날 조종하는 작자가 대체 누군인지 알고 싶어요? 없어요. 아무도 없어요. 제 어깨 위에 그 누구도 없다구요. (조용조용히) 한마디로 이 양반 이거 이거 의심이 많구만. 등 돌리면 험담이구만. 그러니까 아저씨가 안되는 거에요. 그러니까 아저씨가 여자친구가 없는 거라구요. 네? 아세요? 인종차별과 어느 조직의 인종 비율이 뭔 상관이에요? 논리적으로 답변을 해보세요. 왜 말씀을 못하세요? 아저씨 말 못해요? 제 말 못 알아들으세요? 아까 그러셨잖아요. 공부하라고! 네? 그러니까 제 말은 왜 공부를 해야 하냐구요. 선생님은 가르치고 학생은 공부하는 게 소임이니까 그렇다구요? 또 또 또! 그 선생님이 속으로 뭔 생각하시는 줄 모르고서 하시는 말씀이에요? 선생님 생각은 그거에요. 아 내가 정말 어디에만 갔어도, 누구만 만났어도, 잘만 태어났으면 얘네들한테 잔소리나 하며 재미없게 살지 않을 텐데. 그런다니까요. 이른바 선생이란 양반이 뭐가 어떻고 어째서 공부를 해야 한다, 가 아니라 속으로 마권을 살 생각에 여자 꼬시고 주색에 빠질 생각이나 하면서 빈말로 공부해라. 아 나 이거 정말 나보고 어쩌라고! 물론 좋은 스승님도 있어요. 다 똑같다? 저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겠소이다. 네 그럼요. 그런데 선생님이 모두 현인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 선생님요? 너네 선생님은 어떤가 그 얘기나 들어보자구요? 우리 선생님은 이렇죠. 우리의 희망이니까요. 우리 선생님은 대놓고 말씀하세요. 솔직하시다구요. 아조 시원시원해요. 그렇지만 치고 빠지고 상부에 굽히며 처세술에도 능하시죠. 그렇지만 우리한테는 허물 그런 거 없어요. 절대 없어요. 나 곧 있으면 선생직 때려칠 거다, 그러니까 나는 아쉬울 거 없다, 물론 말로만요, 가르치는 거 자기 적성에 안 맞다, 그렇지만 먹고 살려니까 어쩔 수 없이 한다 라구요. 뭘 해도 재미없다고, 그렇게 그분은 우리에게 솔직하니까 우리들한테 인기가 많아요. 나는 가르치기 싫고, 너네는 공부하기 싫고. 하지만 나도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니? 라고 하시죠. 그래요. 그렇다구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 말 다 안 들어도, 우리는 그 선생님 말씀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해요. 사랑만 오래되면 의리로 바뀌는 건 아니니까요. 일하기 좋아하는 어른이 어디 많나요? 공부하기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제게 한번 데려와 보시지요. 제가 큰 값을 치를 테니까요. 다 나중 생각해서 억지로 하는 거 아니냐구요. 그러니까 아저씨 부자에요? 몇 위인데요? 머머해봤어요? 머머 먹어보셨어요? 어디 가봤어요? 누구 만나봤어요? 해본 게 뭐에요? 아무것도 없잖아요. 잔지식 밖에 없잖아요? 큰 기술 없잖아요? 이거 완전 잔머머파구만. 그러면서 우릴 가르쳐요? 아까 말씀하신 거 다 틀렸네. 인터넷 검색하니까 뭔가 많이 잘못 아셨네. 입만 살았구만! 공부하라 공부하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다 너 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이러쿵저러쿵. 좋아요 다 좋다구요. 하지만, 꿈이 먼저 아닌가요. 왜 기본을 알아야 한다, 아빠를 봐라,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 적어도 엉망진창 3단 논법이라도 돼야 하는 거 아닌가요? 네? 공부를 안 하면 어떻고, 꿈은 잊혀지며, 엄마를 보거라! 최소한 엉뚱하게도 설득하며 연설가연하는 태도는 있어야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밑도 끝도 없이 공부해라 때리면서 공부해라 왜 공부를 안 하냐?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죠! 안 그래요? 사냥개는 사냥만 잘하면 되요. 그렇지만 보통 개는 짖기만 잘하다고 능사가 아니죠. 안 그래요? 그럼 사람은요? 공부만 잘하면 끝인가요? 그럴 리가 있나요.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인성이 되먹지 못하면 다 필요없죠. 안 그래요? 그러나, 일단 공부로 1등을 하고 나서 부족한 교양은 나중에 보충하자?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제가 모를까 봐요? 꿈을 이룰려면 최소한의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최소한과 부모님-선생님이 권고하는 최소한이 다르단 게 문제겠죠. 그러니까 일단 꿈이 뭔가 보자구요? 어머나, 얘는 얘는 알고 봤더니 꿈이 없네? 그리고, 쟤는 쟤는 꿈이 평생 놀고 먹는 거네? 또 뭐야, 이 친구는 이 친구는 플레이보이가 꿈이 잖아? 얘는 수시로 바뀌고. 이런, 젠장! 그렇지만 성실한 학생이라고 왜 없겠습니까, 그래서 딱 골랐죠. 그런데 녀석들이 좀 똑똑하나요? 작가 지망생은 그래요. 일류대 나온 사람들은 인문교양쪽이라면 모르는데 픽션 쪽은 영 아니다, 그렇다고 진흙 속의 진주가 흔하겠나, 그러면서 어중간하게 공부한다니까요. 최선을 다하지 않아요. 그럼 또 조각하는 친구들요? 공부랑 상관관계가 많지 않다고 우겨요. 그런데 듣고보면 썩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 정말 그러걸랑요. 그건 그렇고. 아저씨 차 뭐 타세요? 지금 입고 있는 옷과 신발, 그거 다 해서 견적 얼마에요? 지금 사시는 집은요? 2세한테 물려줄 비상장 주식이나 부동산은요? 아저씨는 꿈 없어요? 아저씨 여자 좋아해요 남자 좋아해요? 아저씨 평판이 어떤 줄 아시기는 아세요? 사람들이 앞에서 뭐라 하며 뒤에서 뭐라고 하는지 아시기는 아시나요? 여기서 멈추면 섭섭하죠. 이제 시작인데. 아저씨 연애사 전적 조사하면 다 나와요. 오래도 안 걸리구요. 가만 보아하니 아저씨가 만난 여자, 뭐 줄이야 저 멀리까지 늘어섰겠지만, 그 가운데 어떤 기준으로, 뭐 교성요? 허허. 전문용어 생략하고 여성잡지2식으로 인상적 통계로 보건대 순서가 말이에요. 아무튼 셋만 딱 꼽아보자면 와! 진짜 그랬을 것 같은데요? 맞죠? 그렇죠? 뭐가 그렇냐구요? 그 뭘로 탑 3가 그거라는 점요. 첫째 엄마의 성씨, 둘째는 아빠의 성씨, 셋째는 피앙세의 성씨. 맞죠? 맞죠? 그럼 지금 피앙세는 몇 번 째인데요? 아무리 할 일이 없어도 그렇지, 그런 걸 누가 궁금해하겠어요? 그러니까 12, 13 정도로 합의보죠. 허허. 저나 되니까 많이 쳐주는 거라구요. 아시겠어요? 다른 사람 같으면 어림없다구요. 네? 음... 그런데...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아-아-아-아-아-아-아니지. 잠깐만. 우리끼리니까, 네? 재미로 꺼낸 얘기니까요. 아저씨. 듣는 사람 없으니까 말하자면, 실제로는 120? 아니 1200? 뭐, 베팅을 더 하라구요? 남은 판돈이... 있나? 애들처럼 지금 뭐 하는 거냐구요? 이런 젠장, 조르쥬 심농을 거뜬히 능가한다고요? 저런 저런 저런! (소곤소곤) 혹시...... 진짜로? 에이 설마! 아니 정말일까?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서부터 가짜야? 얘 뭐야! 이 자식이...! 행운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재주가 뛰어나신 분들께는 단 한 번도 어려운 사랑을, 어? 도대체 몇 번이나 갈아치웠다는 말이야? 이거 정말 괴물이야 뭐야? 이거 정말 이 인간 순 난봉꾼 아니야? 이런 머저리 등신 쪼다 같은 찌질한 인간이 뭐가 좋다고 그녀들도 참 한심하다. 쯧쯧쯧! (소곤소곤 끝) 하여간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하. 좌우지간, 그런데 가만 있자... 뭐 삼위일체야 뭐야! 맞죠? 맞죠? 아저씨가 무슨 승마기수라도 되눈 줄 아시나 본대, 일단 넘어가고. 네? 찍은 거 아니라구요. 네? 맞는데. 맞을까? 맞나? 아닌가? 아닌가? 아닌 게 아닌데... 포세이돈의 삼지창이라고 딱 그렇다고 나오는데. 잘 아시겠지만 관상은 말발이고, 사주는 학식이며, 땅 기운을 보는 건 무조건 장비에요. 무조건 장비. 나침반 같은 거 그런 거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드문 학파라는 점. 내가 잘못 봤을 리가 없는데.... 아무튼 넘어가고. 연애사 전적이 아저씨의 허풍과 일치하는가 조사하면 다 나온다니까요. 어디 은행원들만 몰래 지인들과 애인들 재산 조회하는 줄 아세요? 정보원들만 신분 조회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줄 아시냐구요. 그분들과 우리의 차이점이 그거에요. 직접 하느냐 시키느냐! 딱 하나 이상한 게 뭔지 아세요? 저는 아저씨 이름을 모르지만, 아저씨는 아마 우리 아빠 이름을 아실 껄요? 아-마-도! 그 자신감 뭐냐구요? 승산 없으면 강아지는 치아를 고양이는 발톱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게 이 바닥 룰이에요. 아시겠어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까 우리 아빠 가난하단 말 그거 다 뻥이에요. 새빨간 거짓말이죠. 그렇다면 제가 왜 이렇게 삐툴어졌을까 라는 의문이 뒤를 잊겠죠. 당연히도 말이죠. 이미 그와 같은 의구심이 똑똑똑 노크하자마자 들어와버렸네요 글쎄. 가진 건 돈 밖에 없는......」
    농담...이 좀 심했다. (그런데 얘 초딩 맞어? 내 말이! 얘 노인네 아니야? 의뭉은 해소되지 않고 참 나. 그치만 말이야, 말 본새를 보아하니 장난이 아닌데?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는 건데. 미련없이 사랑도 해 봤다는 것 아니냐고. 남 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았는가는 모르겠지만. 음... 타인이 가뭄에 콩 나듯이 부러워는 했을 듯해. 흡족히 유복한 형편으로 태어나진 않았을 테니까. 한마디로 뻔트 전문일 테니까 말이야. 그건 다른 말로, 미숙한 방황은 썼지만 성숙한 연패는 더 썼다야 뭐야? 참 나! 지가 무슨 바이런이야 카사노바야? 헛 참 나! 짜릿한 콜라와 담백한 우유를 다 놔두고 쓰디쓴 술잔을 왜 드는지 나도 모르겠다는 의중인데...! 딱. 알겠다. 딱. 잘 알겠다. 딱. 이제 알겠네. 랭보가 아닌 람보 스턴트맨 후보도 못되는구만. 어디서 구라까고 있어. 또 뻥치기만 했다 봐라. 못된 허풍꾼 같으니라고. 하여간 센세 타령 하고는, 어디서 유난 떨고 있어? 어디서 탄을 날려? 어? 난 또 뭐라고! 아휴 이걸 그냥 콱... 워 워 워. 내가 참아야지. 애들이 뭘 아나? 그럼. 그렇지) 그런데 허구가 아니라 실화일까? 넘어가고. 각자 자기 인생을 사는데 수도원에 들어가 사는 것처럼 본능에 거슬러서 외모 차별을 하지 말라고? 되든 안되든, 뭐가 옳고 뭐가 틀리든, 구분이 애매하든 어쩌든, 따라서 정답은 하나다. 모든 것의 기준은 뭐니 뭐니 해도 나! 바로, 나! 내게 유리하면 외모차별을 하고, 내게 불리하면 외모차별을 하지 말라고 한다는 것. 맞다. 결국, 정답은 이기주의다! 결론은 외모도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이다. 그러니까 사랑이란 의의에 대해서까지 인종차별을? 그것과 그것이 어떻게 같을 수 있단 말인가. 얕은 짝사랑이든 짙은 연정이든, 사랑에 대해서조차 남자는 여자를 볼 때 뭘 보는가? 얼굴이 제1기준 아닌가! (몸매는 1.1이요 나이는 1.2, 과감성은 1.3에 재력은 1.4? 넘어가고) 또 개인차는 있지만 여자는 남자의 4가지를 본다. 첫째 능력, 둘째 외모, 셋째 의전(꽃 들고 기다리며 공작새처럼 수컷이 나에게 미칠 수 있는가), 넷째 인성이랄지 유머와 말발과 낭만 및 조건등 개인적 가중치.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둥 매혹적인 연애라는 둥, 적게 잡아도 최소한 절반은 다 뻥이다. 아니, 60퍼센트는 뻥이다. 70? 그만 그만. 일단 한쪽만 봐도 남자에게 사랑은 둘로 나뉜다. 잡은 물고기한테는 밥을 주지 않는다, 와 그 반대로. 어쩌다 발목 잡혀 일찍 플레이보이계를 은퇴하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하나 같이 그런다. 너무 일찍 조숙할 필요는 없다고, 인생을 즐기라고. 그러나 어느 승자는 말한다. 어려운 시절을 즐기라는 말, 그거 다 뻥이라고. 패자는 알고 있다. 인생을 즐기려면 로또복권에 당첨되어야 한다고. 농담이고, 뿐만 아니라 누구나 외모와 조건을 본 다음에 사랑에 빠진다. 외모도 보지 않고서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첫눈에 반하지는 않는다. 조건도 모른 체 무턱대고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다. 자기는 외모 일절 보지 않고 사랑에 빠진다고? 뻥이다! 자기는 조건은 1도 보지 않고 막무가내로 사랑을 한다고? 진짜로 그런 사람 빼놓고는 다 뻥이다. 누구든지 외모를 보고서 사귀고, 누구든지 조건을 직감으로 판단하고서 사랑에 골인하는 것이다. 그럴 때 직관이 빠지면 쓰나. 바로 그럴 때 직관이 바빠져야지, 연봉은 대단한데 절호의 찬스에 직관이 밥값 못헌 채 잠이나 쿨쿨 자면 쓰겠나. 아니 그런가? 사랑에서 플라토닉이 얼마만큼일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의 기준선에 대한 개개인의 판단력은, 썩 멋진다며 박수치기 어렵게도, 외모차별이다. 애석하지만 그게 정답이다. 그게 진짜다. 아니라면 뻥이다. 사랑은 타산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일정 부분 그래야 한다. 사랑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것이다. 안 그러면 안되니까. 남녀가 만나 평생 놀기만 한다면 모를까, 아니 그마저도 공짜는 아니니까 말이다.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이 나중 어떻게 바뀌나는 차치하고, 이처럼 사랑도 외모를 근거로 조건을 바탕으로 하여 성립되는 것이다. 안 그렇다는 사람은 아마도 그런 사람일 것이다. 보아하니 찬 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신 듯 하온데, 그런데 말이 통하는 남자가 요즘 세상에는 통 없다고 하시는 분. 남자로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 뒷모습이 영 뭐한 남자? 허허허! 이쯤 되면 외모 차별은 권리요 인종 차별은... 그것도 권리인 것만 같다. 왜냐하면 그거 인종차별 아니냐고 항의할 자유가 있으니까. 그래서 문제 제기는 일상이고 그 가운데 이를 테면 20퍼센트만 불거지는 식이다. 심판이 거절한 나머지 80퍼센트는 그럼 뭘까? 살펴보니 성 차별도 포함되다니! 어 뭐야 이거, 외모 차별은 또 왜 나와? 그 정도가 되면 기피증을 안고 살면서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밖에. 수많은 머머증에 적응할 수 밖에. 그래서 만남과 어울림에 대해서 어떤 암묵적인 비율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상대방이 선호하는 평균값도 존중해야 한다. 그건 그분들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남자가 여자의 미모를 찬미하는 게, 여자가 남자의 어떤 특징을 좋게 보는 게, 그게 왜 잘못일까. 선을 넘지 않는 본능 자체가 공론화 되는 게 왜 터부시될까? 곧 그 주제로써 진지한 대화는 거절하고, 웃긴 대화만 반긴다는 뜻일까? 아마도! 결국, 남자친구가 뚜껑 없는 차를 몰면 그녀는 단지 그 때문에 넘어간 걸까? 그럴 리는 없겠지만 어쩌면 그녀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나는 그렇다고 고백하는 일, 왜 없겠나! 오 제발 그런 여자 어디 없을까? 어찌 되었든 그녀의 솔직함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그녀의 자유도 보장되야 한다. 책임도 자신이 질 테니까. 이게 다 뭘까? 이건 뭘까? 외모 차별 아닌가? 황금만능주의 아니냔 말이다. 인문교양서를 보면 나온다. 그게 맞다고. 그야말로, 완벽하게, 맞다고! 그럼 왜 인종차별은 과장되고, 외모차별은 축소되는 데 대해서 아무 말도 없나? 똑같은 거 아닌가? 경제학도 상업도 예술도 다 똑같지 않냔 말이다. 그러니까 왜 꼬마 자랑 대회도 아닌 어른들 잔치에 초딩과 기저귀까지 배려를 해야 하는데! 어째서 그래야 하냐고. 나는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난 대관절 그 이유를 모르겠다. 대충 짐작을 못하는 바는 아니다만 약하거나 심할 수도 있다는 거지. 포도주나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음감을 블라인드 테스트할 게 아니라, 정작 블라인드 테스트가 필요한 건 이거 아닌가? 왜 아무도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을 하지 않는가! 알려지기로는 썩 말하기 싫어하고, 퍽 나서기 꺼려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런데 왜 말을 못하나, 대체 왜? 응애응애 삐악삐악, 이대로 계속 가는 건 병아리의 유복함에는 일조할지 모르지만 성격에 작은 스크래치가 생긴 채 성장할 가망성이 크다. 그러니까 그분들이 직장 상사가 되거나 유명해지면 그러는 것 아닌가.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3부 리그에서 원맨쇼하는 1인자를 1부 리그에서는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외면한다. 야 야 떴어 떴어... 그럴 필요도 없이 대놓고! 그걸 쳐다보는 척 돈과 시간을 할애하는 건 반틈은 쇼다. 그런데 사람들은 뭐 느끼는 거 없을까? 진짜 없을까? 없을 수가 없을 텐데 왜 아무도 말을 하지 않나! 예술과 국민 정서, 이성과 감성, 취향과 호감의 차이, 가까운 역사와 먼 역사, 사실과 감정, 사랑과 불륜등 이런 구분이 수학적으로 누구나 쉽게 된다면야 뭐가 문제겠나. 그러니까 언젠가 어느 올림픽에서 펜싱 경기 중 심판의 심한 편파 판정이 있었다. 그건 뭔가? 올림픽 정신이 아니라 쇼이자 애들 장난이다. 말도 안되는 텃새까지 점수에 관여할 꺼라면 올림픽 종목에서 빼는 게 옳다. 안 그러면 인간이 다시 수치심과 치욕과 야만쪽으로 치우치는 거니까. 다시 식민지 경쟁을 하는 제국 시대로 돌아가는 거다. 그런데 옛날에 펜싱에서 왜 그랬냐고? 왜냐하면 자존심 때문. 자랑스럽든 알량하든 자존심 때문에. 다 봐도 그 꼴 만큼은 못 본다 그거지. 노예제에서 인종차별로, 라는 장구한 발전은 현실이지만 안되는 일도 있다는 것. 내 눈에 흙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해라는 게 그렇다. 왜 그처럼... 바보도 아닌데 왜 그처럼... 어떨까? 준치는 썩어도 준치다. 그럴 만 하니까 그랬겠지. 그 정도면 그럴 만하다는 걸 많이들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추정은 하나 죽었다 깨어나도 100퍼센트 이해할 수 없는 일. 있다. 많다. 진짜 많다. 꼽아도 꼽아도 모자란다. 이 세상이 그렇다. 축구 종주국인 영국이 월드컵에서 습관적으로 죽을 쑤면 뭐 어쩔 수 있나. 나머지 피파 랭킹을 전부 억지로 신부들러리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거든. 그런데 왜 펜싱은? 비인기 종목이니까. 예술계에서 선심이 심하게 남용되니까. 그래서 유럽의 자존심 같은 펜싱에서 그 정도는 쉬쉬하며 충분히 용인할 정도의 텃새라는 거다. 그래서 견문을 넓히든 여행을 가든, 원정경기를 떠나든 현지인은 그런다. 아니 자동차도 못 만드는 나라에 무슨 볼거리가 있다고 오셨는지, 쩜쩜쩜! 물론 나쁜 의도도 불쾌가 어감도 아닌 체 말이다. 곧 그건 불공정이고, 저것도 불공정이다. 그런데 하나는 세계 언론 지수 순위에 맞서 작게나마 화자되며, 하나는 불공정인데도 불구하고 쉬쉬한다. 테니스 대회에서 흑인이 1등, 세계 골프 선수 순위를 보면... 그건 약간 느낌이 이상한 건 있다만 부인할 수 없는 공정. 그래도 피겨스케이트 하면 어렸을 때 보기로는 뭔가 어쨌는데, 지금은... 뭔가 멈칫 하지 않으면 부자연스러운 거다. 그처럼 세계 3대 콩쿨도 테니스나 골프처럼 공정 쪽으로 기우는가는 잘 모르겠고. 그건 그래도 세계3대 영화제랄지 세계3대 무슨 무슨 쇼에서는 선심성이라는 명목 하에 원류에게 차별적이듯 지류에게 가중치를 부여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맨부커상처럼 인터내셔널 종목을 따로 만드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올림픽에서 스포츠가 숫자를 기준으로 판단하듯이 예술도 미적 가치와 새로움이랄지 완성도와 수준을 봐 가면서 상장을 수여하는 게 옳다. 오차가 반복되며 커지다가는 권위가 땅에 떨어질 수도 있단 말이다. 시간 지나고 나서 보면 결국 헛선심이란 걸 모를 수가 없으니까. 평균 키는 네델란드인이 제일 크고, 고추는 흑인이 상남자들 사이에서 덕망이 두텁다. 인종차별이 아니라 사실일 뿐이다. 하지만 자동차 까이엔은 아무나 탈 수 있다. 경제에 따라 지구가 돌아가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롤스로이스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한테나 팔지 않는다, 라는 동심 어린 희소성을 기대하는 게 무슨 중차대한 잘못일까? 그럴까? 진짜로? 정말 그럴까? 이건, 뭔가, 잘못됐다. 아무도 말은 안 하는데, 꽤 많이 잘못된 일이다. 인기도 슈퍼스타가 독식하며 재력도 잡지계에서 세계적 순위를 뽑는데, 하물며 진짜 그래도 전혀 나쁘지 않을 아름다움이란 가치에 대해서는 어울리지 않게 형평성을? 그것과 그건 다른 얘기 같다. 맨부터 인터내셔널? 취지는 좋다만 뭔가 어울리지 않는 옷 아닐까? 솔직히 선험자 집단 내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나, 없나? 추측하자면 결코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말을 안하나? 아니면 말을 못하는 건가! 말해서는 안될 주제니까? 어쨌든 단지 침묵할 뿐. 어쩔 수 없이 제3세계도 챙기고 그러면서 그림을 만드는 거지 뭐. 없을 수가 없다. 현대에 입헌군주제가 왜 나쁘겠냐마는 현지인 가운데서도 구체제 같은 전통이 거추장스럽다거나, 아예 싫은 사람이라고 왜 없겠나. 그냥 깔끔하게 몇 대 왕 = 오리! 그건 마음에 들고, 일은 어떤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좋든 싫든 감정은 자유고, 사실은 법리주의고. 사극에서처럼 활약도 못하고 하면 안되는 일들 뿐인데, 간혹 뉴스에서는 꼬박꼬박 다루고. 지금이 무슨 아마데우스와 베토벤이 딱 1번 만났던 시대인가. 그건 그렇고. 그 무슨 1000년 전에는 어디가 앞서나갔다고도 하지만 것도 글쎄요. (짝짝짝) 거기도 보트 위로 바다표범이 올라오고, 드물게 맹수도 눈에 뜨이며, 물소들 천 마리 만 마리가 이동하는 장관을 볼 수 있지 않냐고?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디에서는 야생동물로 제일 큰 게 오직 멧돼지다. 동물원에서 뭐가 탈출하지 않는 이상, 오직 멧돼지! 그마저도 평생 한두 번 보기 힘들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보자면 최고 인기 동물은 뭐니 뭐니 해도 대형견이다. 친구들 두셋이서 큼직한 참치 낚시? 꿈도 못 꾼다. 인터넷으로 본 게 전부다. 그건 허세로도 어떻게 안된다. 게다가 인력거 시대에서 산업혁명과 총을 건너뛴 채 근대화로 접어들었음. 그래서 많든 적든 알게 모르게 바깥 세상을 향한 동경심이 커다랄 수 밖에 없다.
    앞서 껄끄러운 이웃 나라의 감정이 얼마나 세계적으로 공통됐나를 알아봤다. 그래서 좋든 싫든 불가피하게 심한 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왜? 왜냐하면 무의식과 잠재의식까지 건드려야 진짜가 무엇인지 바로 알게 되니까. 수박 겉만 핥기는 싫으니까 그랬다. 적당히 남의 다리나 간지럽히다가 점잖게 품위나 챙기고, 좋아하는 친구 어깨를 툭 치며, 호감 가는 이성에게 윙크 하나 보내는 게 낫지 뭐하러 그랬겠나. 인터넷의 험담가와 술집의 조롱꾼을 굳이 자처할 필요가 뭐겠나. 민감한 이슈만 요정처럼 톡~ 건드리고, 잊어버린 향수만 팅~ 일깨워주며, 묻어버린 대망만 퐁~ 하면서 되살아나게 만들면 그만이지, 어? 대체 뭐하러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악역을 자처하여 부글부글, 살살, 간질간질 그 어떤 감정을 끓어오르게 만들었을까? 만약 그게 잘 되어 뚜껑이 확 열렸나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잘 참았나, 이미 진작 등 돌렸나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애청자랄지 독자는 그렇고, 그럼 궤변가는? 그분은 그 일이 식은 죽 먹기처럼 쉬웠고, 누워서 떡 먹기처럼 마냥 좋았을까? 아니다. 아무 생각없이 기쁘기만 했을까? 그럴 리가 있겠나. 그야 어쨌든 왜 그랬냐,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짜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의 속마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와 남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는 건 다 똑같은 얘기와 포장지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범작은 빼고라도 투정, 응석, 불만, 짜증, 비난, 악담, 독설, 장난, 농담, 허풍, 수다에 자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말을 섞고 그분들의 속마음을 엿들여다 보는 호의를 실천해보자. 인터넷의 댓글을 읽어보자. 사안의 X축, Y축, Z축까지 섬세하게 따진 다음에 하는 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진짜 많지 않다. 그러니까 어른이 되어도 내가 나를 잘 모르고, 내가 지금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무슨 행동을 하는지 판단을 잘 못한다. 나는 잘 살고 있는지, 내가 하는 건 사랑인지, 이 풍요와 호사가 내가 처음에 바랐던 꿈인지조차 판단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아울러 귀는 팔랑거리고, 잘난마-타석마-거포마-재주마들이 (루저 입장에서 보기에는) 설치는 세상이다. 그럴 수 밖에 없으니까. 안 그래도 세상은 학예회다. 그래서 말이 길어졌던 거다.
    그건 그렇고. 앞서 나온 주제에 대해서 각자의 입장은 그렇고, 무기명 투표로 사람들 말을 들어봐도 어느 정도 방향성은 공통된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원숭이과에서는 무기명 투표 결과의 순위는 잘사는 환경을 기준으로 뽑힌다. 물론 친구끼리 농담으로 하는 얘기는 그렇고, 후천적으로 국적을 바꿀 생각은 대부분 없다. 그런데 원숭이과가 아니라 선택권을 동물원 전체로 넓히면! 그렇다면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를 아시아라고 부르지 말라! 원숭이권에서는 그쪽을 많이 부러워한다는 점, 사실이다. 배울 점이 훨씬 많고 의식이나 교양을 차치하고 삶의 여유가 있으니까. 그렇지만 미움도 같이 받는다. 왜? 정치 때문에. (죄가 밉지 사람이 미운 게 아니다. 일부 정치성이 싫지 일반인이 싫은 게 아니다. 극단적인 일방성에 반대하기 때문에 잘못된 건 잘못된 거라고 말한다는 점. 감정이란 알고보면 다 위에서 만드는 거다. 다른 건 다 앞서도 정치적 시간표는 거북인데 어떻게 방관하겠나) 원숭이가 자기를 원숭이라 부르지 말라? 사자나 늑대와 기린으로 태어난다면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바로 그 감정, 불편하지만 열등감과 일부분 직결된다. 아닐 수가 없다. 자존심은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더더군다나 만약 내가 자존심 상급이다? 불쾌해질 수도 있다. 허세가 된다? 그러면 허세로 기분 전환 하겠지만, 허세가 안 된다면 바텐더든 누구든 그분의 기분을 풀어줘야 한다. 내 상처 받은 허영심? 동기부여 강연회든 어디든 가서 위로 받아야 한단 말이다. 안 그래도 재능으로써 불공평해야 할 공정 경쟁에서조차, 일부분 불공정 경쟁이 되어버렸다. 인종 차별이란 말, 들어도 들어도 한도 끝도 없다. 성 차별? 불과 얼마 전에 유서 깊은 명-골프장에서 여자 입장을 역사상 처음으로 허용했다. 동성애의 커밍아웃, 많이들 하지 않는다. 세상은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보자면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공정 경쟁조차 불공정 경쟁이니, 시기와 질투와 종목도 수많은 차별 때문에 역차별이 발생한다. 흔한 말로, 말하기 좋아하지 않고 나서기는 싫어하는 선녀에게까지 말이다. 더불어 아무리 형편없어도 상장도 선심성으로 때로는 초딩에게 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시장은 혼탁해지고 생태계는 무질서해져서 하나둘 지구는 새로운 문제들을 떠안게 될 것이다. 그 과정이 더 이상 심화되기 전에 우리는 깨우쳐야 한다. 나는 루저니까 인상만 팍 쓰며 여차하면 재롱 피울 궁리만 할게 아니라. 고로 유명인은 유명인이고, 일반인도 1 대 1로 만나자. 동격으로 마주보자. 단, 죽네 마네 엄살꾼은 딴 친구가 봐주던가 말던가. 안에서 바깥이 부럽다면 바꾸면 된다. 스승의 그림자 조심에서 날 밟고 올라서라로. 나는 예외에서 나부터로. 평소에는 반말일지라도 반반 섞어서 꼬마들한테 존댓말을 하면 된다. 세금 많이 내기는 절대 싫고, 북유럽 같은 탈권위는 멋져보이는데, 나는 야망 같은 거위의 꿈은 차마 포기할 수 없다? 밤의 황제가 품는 도둑놈 심보, 동화책에서 읽은 그대로다.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애들이나 어른이나!
    결국 모든 기준은 웨스턴이다. 구글이 지주회사를 설립하기 전에 이 소설도 처음에 제목을 알파벳이라고 지을까 라면서 살짝 고민했다. 일찍 후보군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건 뭐 쓸데없는 얘기고, 그건 그렇고. (리모콘 클릭) 저 꼴 보기 싫은 인간 또 나왔네, (리모콘 클릭) 내가 저 꼬락서니를 또 봐야 하다니 나도 참 한심하다, (리모콘 클릭) 거 참 나 허허 저 재수 없는 인간 또 나왔네, (리모콘 클릭) 쟨 뭐 병이야? 해도 해도 끝이 없어 아 웬간이 잘난 척 좀 해야지. 꺼 꺼 안 봐 안 봐! 에잇, 술이나 마시자! 쥐의 취향과 너구리의 안목 사이에서 나는 물개박수나 치고 하루는 신부들러리, 하루는 병풍으로 그것도 일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정말로 그러라고? 그렇게 사느니 나는 도리어 모험을 떠나겠다! 라~고 해서 정당하게 유학가고 합법적으로 이민을 가면 좋다. 왜 나쁜가. 얼마든지. 다 괜찮다. 내 인생은 나의 것. 재밌는 지옥이 좋으면 남고, 심심한 천국이 좋으면 떠나는 거다. 둘 다 싫으면 험담가와 호사가를 겸하면 그뿐. 그래? 그러면 빠삐용이 향했던 신세계는 어떤가? 과연 어떨까? 이언 매큐언과 줄리언 반스를 읽네, 노벨상 50개 100개 받은 학교에 다닐 수 있다니! 우리가 아는 가전제품의 최초 발명자들의 나라네? 원소기호 발견자의 조국이네? 세계 4대 패션쇼의 현장이네? 세계4대 테니스 대회가 일상이네? 학창 시절 들었던 헤비메탈 밴드들의 본고장이네? 이미 종료된 고전음악 제1전성기를 누린 행운아들이 여기서 작곡했다니. 몇 발짝 옮기니 드뷧시의 묘소가 있고, 또 몇 발짝 옮기니 빅토르 위고의 묘비명을 직접 읽을 수 있단 말이야? 한 나라 안에 경마장이 무려 300개요, 우와 축제들 보소 와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구나! 옆 동네에 가니 워워워 옷이 글세 전부 다 메이드 인 머머!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뭐야 이거! 사람들이 전부 영화배우잖아? 또 옆 동네에 가니 엽서나 달력 그림에서 봤던 바로 그곳. 인터넷에서 읽은 그 얘기도 생각남. 허드슨강을 보니 거기 강물이 여기 뭐보다 깨끗하다고. 뭐, 진짜로 그렇다고? 정말로? 야 야 가자 가자 떠나자 떠나자, 희망의 나라로 가잔 말이다. 오리가 진짜로 왕이고, 골프장에는 악어가 살고 운전하다 곰을 만나며, 캥거루는 짜증나도록 흔하고, 덩치 큰 야생 동물이 먹을 걸 찾아서 시골 집에 기웃거리는 그곳으로 가잔 말이다! ~라면서 여행을 가면 좋은 일이다. TV로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아예 국적을 옮기거나 그래 (딱), 그저 백수로 한 삼 년 살고 와도 된다. 그게 좋겠다. 거기서 연애도 하는 거지. 내가 만약 어디에서 태어났으면 그냥 막... 워─워─워! 좋다. 괜찮다. 공상은 자유고 그 정도면 실천도 건전하다. 싹 다 괜찮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이름도 이상한 뭐, 원정 출산? 어쩌다, 그게, 산업이 되어버렸다니! 물론 다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술집에서 험담에 짜증에 온갖 불만을 투덜대다 딱 계산할려고 하니 아까 내게 한마디 흘렸던 양반이 이미 계산하고 가셨다니. 글쎄 어떤 말이냐면, 형씨 달라스도 그럭저럭 살만 하답니다! 아 나 이거 원 거 참 진짜 허허, 글쎄 이거 말이 아니로구만! 또, 뒷머리 벅벅 긁게 만드시는군. 물론 개인차는 있다. 그래서 1부 리그의 벤치냐, 3부 리그의 주전이냐로 나뉘는 게 당연하다. 번잡한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다. 축구 뿐만 아니라 경마도 그렇다. 큰 시장에서는 마권 사는 걸 성실하게 주업으로 삼아 단타만 치면 웬만한 월급쟁이처럼 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런다. 왜 여기는 규제가 어떠냐며 투덜거리지. 하지만 가면 말도 안 통하고, 외모도 딸리고, 돈도 없고, 다 귀찮고, 응? 그냥 불만 많아도 여기가 좋은 것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된다느니 어쩌니 하며, 친구와 허세 대결을 하는 게 재밌긴 재밌다는 거다. 옛말에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란 말이 있다. 그처럼 도대체 큰 물이란 게 대체 뭘 뜻하는가를 알 필요는 있다. 라디오와 TV 전성시대를 지나서 인터넷과 핸드폰이 신성으로 떠올라서 많이 평평해지긴 했다만 말이다. 이와 같은 사정에 근거하여, 그러니까 드물게 하늘에서 즉 진짜로 구름 위에서 애를 낳은 경우도 있긴 있다. 통상 그 방향은 일반적이거든. 그야 어떻든 공부는 내 길이 아니었고 일찍 성숙한 친구들이 명언을 남발해서 재밌긴 재밌었다는 거다. 그 친한 친구들이 우리는 우리는, 남자는 남자는, 인생은 뭐라 뭐라! 곧 어째서 그 무슨 차이가 중요하냐면 본능이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겸양이냐 잘난 척이냐, 자존심이냐 자존감이냐, 겸양이 아니라 잘난 척이 순위가 앞선다고. 따라서 어른들의 자랑 대회와 어른들이 주인공인 학예회를 보아하니 그 세계에서 때로는 뭐가 겸손이고, 뭐가 꼴불견이며, 뭐가 고급스런 농담인지 이따금 간혹 헷갈려하는 것만 같다. 그래서 하루는 즐겁게 으쌰으쌰, 또 다음 날은 쓰디쓴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의 비밀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잡을 듯 잡을 듯 잘하면 잡힐 것 같은 얄미운 행복을 논하는 듯 하다고나 할까? 그러니 그 뭔가가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는 거다. 고로 이 정도면 드디여 자랑 대회 본선에 참가해도 된다는 출전 자격을, 아조 그냥 겨우겨우─아득바득─영차영차─빠득빠득─알짱알짱 획득한 것 아닐까? 그런데! 전보체로 간략히 설명한다는 게 그만, 수다를 압축한다는 게 그만, 또 다변이 되버렸네 글쎄. 또! 어쨌거나 저쨌거나 넘어가고. 여기까지 <젠체>에 대한 부언 설명 끝.
    어찌 됐든 인생의 전성기를 훌쩍 지나면 깨닫게 된다. 내가 그때 왜 그랬지 라고. 내가 무슨 응석꾸러기도 아니고,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는 더 좋아하는 친구들을 굳이 싫어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럴 만 하니까 그랬겠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지 하라, 무엇보다 막살자, 뭐가 됐든 '아니면 말고'가 있으니까 아무 숙녀한테나 눈독들이고 들이대며, 그 어떤 욕망의 대상이든 일단 외치자.
    자, 덤벼라 세상아!
    라~고 내가 말했다고? 진짜로? 그러니까 언제? 누가, 내가? 정말로 내가?
    그러나! 하지만 궁지에 몰렸다고 뽑아들 카드가 바닥난 건 아니다. 뻔트도 있고 개구멍도 있다. 바이브레이션만 창법이냐 샤우트 창법도 있고 장르는 다양하다. 여차하면 머머주의를 창시할 수도 있다. 머머-머신의 고안은 문제도 아니란 말이다.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나. 그땐 변명, 설득, 자랑, 반성, 후회, 합리화, 이론으로써 포장술도 있고 장광술이라는 방법도 있다. 바로, 젊음은 원래 그런 것일 뿐이다 라는 거리두기. 청춘은 그럴 수도 있다는 관망으로 변론은 대체될 수도 있다. 무엇이? 그 어떤 아니꼬움과 건방짐과 촌스러운 활약상, 생각없는 막살기, 젊음의 방황, 바보 같은 거드름이 말이다. 그렇지만 논쟁은 재밌다. 인생이 증거다. 그래서 반박문은 이어진다.
    참 오래도 기다렸다. 어느 소문난 1인극이 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그러지? 자, 그럼 이제 막살자 측의 변론을 본격적으로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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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한 상상처럼 자유로운 주관성. 건강한 줏대. 그것을 근거로, 사랑도 변심하는데 인생이라고 새로움과 즐거움과 다양한 쾌락을 찾아 포지셔닝을 바꾸고, 정체성을 수정하는 게 뭐 그리 잘못된 일일까? 잔재주─큰 기술─운수, 그 셋 중에 내게 부족한 게 내 잘못은 아니거든!
    그러니까 말이야, 인생사라는 게 말이야 필요하다면 융통성 있게 아부도 떨줄 알아야겠지. 때로는 남자답게 일부러 내 자랑을 먼저 슥 떠벌렸다가, 그걸 빌미로 누군가를 구워삶아 홀딱 넘어오게 만든 다음 간사마를 탈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라네. 옆구리 살~살, 어? 발바닥 살~살, 응? 자신의 성공을 믿는다면 말일세. 인생이란 다름 아니라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것이라네. 글쎄 아끼면 꽝된다니까! 내일의 행복과 사랑을 바라지 않는다면 또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적시에 자기애에 승부를 걸어보란 말이야 이 친구야, 어? 일단 나만 믿고 따라와. 잔말 말고 따라오라는 그런 우정이 아니라, 미래의 귀인을 알아보는 의전이라고 이 양반아. 왜 그걸 모르나. 어? 난 구단주고 자넨 모든 언론에 대서특필된 특급 신인이라고. 나는 자본 자네는 거물! 응? 지금은 생각할 때가 아니라 행동해야 할 때라는 걸 명심해야 해. 여차하면 행운마에 올라 탈 순번은 다음 타자한테 넘어가버려. (고개 까딱)
    앞으로... 언제까지 우리가 함께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음... 나는 그래. 함께 하는 동안 만큼은 적어도 내 편에게는 환상의 끝을 보여준다, 물론 동급에게만! 그게 내 신조네. 내 평판, 내 별명, 마담들이 부르는 내 애칭, 설마 모르는 건 아니겠지? 언제 어떻게 나랑 일했다, 라는 건 이 바닥에서 바로 꼬리표란 말일세. 알게 모르게 통용되며 쉬쉬하는, 승승장구라는 이름의 고유 상표라고. 어? 거 참 나 이거 정말, 내 입으로 내 자랑 할려니까 무척 쑥스럽구만 그래. 허허. 넘어가자고. 고비만 넘으면, 그게 그러니까,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 장미꽃밭은 물론이요 황금성 다음에 보물섬까지 몽땅 때려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 그건 스스로 추론하시게. 근거는 적지 않을 테니 말이야. 긴 얘기는 입 아프거든. 길조가 상상되든 불길함이 암시되든 커팅식은 본인 몫이라고. 아닌 말로, 남자는 문지방을 넘거나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어쩐다는데, 천국행 티켓을 구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 아찔한 결정권, 그 화사한 기쁨, 그 바나나 껍질 까기까지 빼앗을 수는 없다오. 그래서야 쓰겠나! 뭐 깐 바나나 또 깔 일 있나? 에잇~! 허허. 우리가 아직도 머머하는 법 같은 노란 책을 읽고,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며 펭귄클래식이나 들고 다니고, 뉴튼을 흉내낸다면서 물 좋은 나이트클럽이나 전전할 수는 없지 않겠나. 아니 그런가? 대작전이 나중 그림대로만 된다면야 그딴 호박 한둘이 문제겠나? 말 나온 김에 선명하게 1가지 행복과 2가지 호사, 3가지 사치, 제5의 부귀영화에 대해 잠깐만 언급하고 넘어갈까? 왜 안되겠나. 잔잔한 명목과 은은한 소품들 죄다 빼고, 일단 사랑스런 가정 하나와 명화는 걸작으로 두 점. 이 친구야 두 집 살림은 나도 싫다고. 허허. 뭐든지 많으면 감당 안될 테니까, 그러니까 딱 그것만. 은근히 앙증맞은 거 다 빼고라도 말이야. 그리고 애첩 10명에 명차 100대? 아하, 집에 레이저 시스템도 설치해야겠군. 왜, 그 흔한 요트도 없고 너무 귀여운가? 허허. 사치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제법 벌써 귀찮아지는군 그래. 참 이상하게도 말이야. 허허 농담이고. 그러니까 말일세, 사람이 너무 깨끗하면 못써. 현장 경험이 없으면 사극에서 이방역을 떠맡을 수도 있다고. 숙녀는 허영심 지수 50이 귀감이고, 남자는 허세 지수 50이 모범이야. 일단 기본은 모데라토에, 몸 풀리면 안단테 칸타빌레요, 불리하다 싶으면 뭐겠나? 뭐긴 뭔가 스케르찬도지! 그런 거야. 그런 거라고. 먼저 숙이고 들어갈 때는 따로 있으니까 아무 때나 굽히지 말고. 미안하단 말도 유감스럽단 말로 대체 해. 특히, 무턱대고 분위기 타서 막 자기 자랑하지 말고. 우리 같은 캐릭터는 둘 중 하나야, 신비주의냐 푼수냐! 알겠어? 그야 뭐 차차 알아가기로 하고. 또 보자... 음 그거. 한 번 결탁하는 건 내 맘이지만 나가는 건 또 다르다는 촌스러운 대사, 그런 거, 일절 생각하지 마시게나. 시시한 영화랑 인생 드라마는 다른 거니까 말이야. 눈 한 번 딱 감고 끝나. 그 뒤로 저 세상까지 내내 무지개 너머 오로라! (쉭─쉭─쉭─)! 응? (딱), 끝! 저급한 표현으로 뭐 1급수니 뭐니 그거라고. 뭔 얘긴지 설마 모르진 않겠지?
    난 처음부터 자네를 그렇게 고지식한 작은 그릇으로 보진 않았네. 물컹한 듯 보이지만 돌려보면 메마름도 보이더라고. 그런데 또 썩 뻣뻣할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꽤나 물렁한데? 그 흔한 그저 그런 물건이 아니었다고. 그래서 난 고 잡것 막 그러면서 딱 결심했지! 그러므로 부디 내 안목이 뼈 아픈 착오로 판명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 (윙크) 그러니까 이상한 장르를 떠올리며 비겁하게 어둠과 손 잡는다 반군과 결탁한다는 둥 자존심을 굽힌다 뭐 그런 게 아니라,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는 방법은 여러가지란 말이지. 자네, 왜 사람들이 과감할 땐 과감해야 한다고 하는지 알겠나? 왜 세간에서 웨이터 미스터 '막살자'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걸까? 왜냐하면 이 세상이 험난하고 거칠기 때문이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일부분 비극임을 잘 알지만, 누구나 희극적으로 살고 싶으니까. 응? 특히, 매사 소심하고 욕망에 소극적인 친구들! 그 친구들은 사석에서야 으쌰으쌰 우정일 테지만 사회에서는 최소한 강적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다섯이야. 그 다섯이 무엇인지 알겠나? 읊어볼 테니 맞나 틀리나 가늠해보는 재미를 만끽하시게나. 자, 꼽아봄세.
    첫째 재주꾼들, 둘째 적극적인 사람들, 셋째 행운아들, 넷째 거꾸로맨들, 다섯 째 이 다섯 째가 내 말이 길어진 이유야. 다섯 째는, 다섯 째는 거친 친구들이야. 세상만 풍파가 있냐 나는 야망이 있다! (딱) 그러니까 아니면 말고 라는 정신이 호객꾼들 뿐만 아니라 만인에게 인기란 말이네. 그 뿐인가? 내가 왜 그걸 알아야 하는데! 그것도 있겠지? 여기서 끝일까? 그럴 리가 있나! '너는 너고 나는 나다'도 있겠지. 또 있겠지. 그건 뭐다? (딱) 알게 뭐야! 교체 멤버 기다리기 지루하시겠네. 그런들 어떻고 아닌들 어떠하리, 들어봤겠지? 남자가 여자에게는 '다음 사람에게는'이, 여자가 남자에게는 '묻지마세요'가 있겠지? 아 노래 제목으로 말이야. 여기서부터는 후보군이 너무 많아. 많아도 너무 많아. 때문에 설명이 너무 방만해진 느낌이 있으니, 차분하게 우리도 논객보다 문사의 풍류에 가깝게 생각해보세나. 그럼 또 뭐가 있을까, 옳커니! 양심? 교집합이 존재해야 옳겠지만 때로는 대망이 그분을 포근히 품을 수도 있다는 게 이 세상의 이치라고. 원리가 그래. 흐흠. 그럼 뭐 반칙? 판을 바꾸면 그마저 작전이 된다고. 기록? 편집이 뭐 어렵겠나. 그 어떤 친구들이 잔재주는 다망하고, 큰 기술도 유망한데 왜 어느 문턱에서 고개를 돌렸는지 그 이유를 아시나? 그 양반들은 다 좋은데 행운을 내 편으로 만드는 잔꾀가 부족했던 거라고. 잔머머는 다 뛰어난데 하필 그걸 깜박했으니까. 그래서 혼탁한 속세에서 벗어나 고고한 무명으로 낙향한 걸세. 그러니까 내 말인즉슨 지금 형편을 보아하니, 말하자면 지나가는 관례의 끝물이란 말일세. 우주로 떠나는 여행선 그것도 막차가 곧 출발하게 생겼는데, 그럼 우선 타고봐야 하지 않겠나. 지구 상황은 SF 영화처럼 급박할 테고 말이야. 어? 어차피 우리가 갈아타야 할, 본선에서 활약해줘야 할 진짜 늑대마는 저 멀리 있거든. 언제, 어떻게, 무슨 경로로, 다 준비되어 있지. 허허. 혹시라도 말이야 야심만만, 난 그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군 그래. 음 그럴 수 있어. 어쩜 그래야 하지. 이해해. 가상해. 정말 기특하다고. 어쩜 안 그러는 게 이상할지도 모르지. 그게 정상이라고. 그럼. 그런데, 아니야. 아니라고. 그런 거 절대 아니라고. (손가락 노─노─노─노─노─!) 이왕 생명체 중에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멋지게 살라, 그런 단순한 말도 아니야. (뚜벅뚜벅) 그렇다면 필경 1보 후퇴했다가 개구리처럼 저 멀리 펄쩍 뛰란 말도 아닐 테고.
    왜냐하면 그 타당한 이유는 이 때문이지. 그건 바로, 우리가 탄 말은 조심성 끝장인 예민한 고양이의 탈을 쓴 엉뚱한 강아지걸랑. 아는 사람만 아는 얘기지. 허허허.
(쉬는 시간)
(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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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잠깐만! 좀 전에 말한 다섯 가지 이유. 왜 내성적인 친구들이 때로는 적극적이어야 하는가? 어째서 순진한 사람도 당찰 필요가 있는가? 곧 할 말이 많지 않은 친구들이 주의해야 할 상대에서 여섯 째 이유를 더하는 걸 깜박했네. 여섯 째는 이거야. 여섯 째는 좋게 말하면 확고한 주관이요, 덜 좋게 말하자면 '넌 뭐야'라는 자세를 말발과 글발로 교묘히 포장하여 뭐든지 우기는 사람. 물론 '늬 까짓 게 뭔데' 라는 도전 의식도 필요해. 그런데, '내가 왜 그걸 알아야 하는데?'라는 줏대도 지나치면 안된다는 의미야. 유명인, 권위자, 전문가, 달변가, 능력자, 사기꾼에서 여섯 째가 적지 않다니까. 그분께 동조는 어렵고 주장은 쉬워. 주장도 그때 그때 다르고. 왜? 말이 좋으니까. 하루는 아니면 말고, 하루는 그때 당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해. 생각이 바뀌는 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고 하면서. 응? 이분들은 여간해선 사람을 깊게 이해할려고 하지 않지. 그저 존중한다, 끝. 설득당하지도 않아. 아는 게 그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설득을 당하나. 뭔가 납득이 안되는 일이 있으면 대체로 자기식으로 해석하지. 심지가 그렇게 굳은데 어떻게 귀가 코끼리처럼 팔랑거리겠나. 안 그런가? 그건 잘 모르겠다─알아본 다음에 말해주겠다─그건 내가 틀렸다─내 잘못이다─미안해요 라는 말을 이분께 바란다면 그건 애초에 번지수가 틀린 셈이지. 여섯 째가 잘나고, 웃기고, 행복할 수도 있어. 다소 얄밉긴 하겠지만 사람이 아주 나쁜 건 아니야. 어떻게 보자면 아마도 단지 다를 뿐이겠지. 딱따구리냐 앵무새냐, 그 차이니까. 그런데 여섯 째는 속칭 꼰대에 가까워. 만약 여섯 째가 말하는 걸로 먹고 산다면 괴짜랄지 푼수에 가까울 테야. 드물게 명물 촌닭이랄지 망아지 꼴통도 이 범주야. 남자는 보통 어느 정도 여섯 번째 특성을 조금은 띠어야 해. 동물의 세계 그 다큐멘터리 특성상 안 그럴 수가 없으니까. 상대가 자기보다 잘나가면 말수를 줄이고, 그렇지 않으면 말수가 확 늘지. 그러니까 나이나 출신이랄지 권위가 나보다 낮으면 할 말이 많아지겠지? 서열 먼저 따져서 말투부터 위에서 누른다고. 꾹꾹! 힘껏! 그런데 나보다 많이 위거나 내가 잘난 체할 수 없는 분야다, 입 딱 닫고 침묵하지. 부럽지 않은데 부럽다? 표정 망가지지. 앞에선 친한데 등만 돌리면 욕하는 사람도 있듯이 여섯 째의 특징은 쇼맨쉽이 좋아. 만나고 듣고 읽어도 그땐 혹하는데 지나고 나면 남는 게 없어. 그래서 뭘 좀 아는 사람이라면 여섯 째의 말을 들으면 반론의 양을 챙기고, 글을 읽으면 좋게 말해서 대칭되는 논거의 결을 확보할 수 있다구. 실제 시간이 그처럼 넉넉하면 좋겠지만 말이야. 그렇지만, 홈런타자에게 야구공이 수박 만하게 보인다는 너스레처럼 인문학이라지만 말을 듣으면 코메디가 보이고, 글을 읽으면 몇 쪽 훓어보다 절레절레하며 책을 덮는 게 누구나 되는 건 아니야. 말과 노력만 타석주의가 있는 게 아니라 인생도 똑같아.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경험을 많이 해도 모른 사람은 끝까지 몰라. 속는 사람은 그만 좀 속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절반은 인문학인데 절반은 코메디를 듣고 보고도 앞에서는 끄덕끄덕, 완전 감동이라고 하지. 그러면 물개박수가 절반은 물개박수가 아니란 말인가? 하긴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그리 쉽겠나. 여자들만 말하면 곧이곧대로 다 믿을까? 아니야. 남자라고 뭐가 다르겠나. 잔지식파로 어디서 썩 안 빠지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쓱 흘려봐. 와 저기 식료품점에 새로 온 아르바이트생, 미모가 장난 아닌데? 설마 늬가 벌써 꼬신 건 아니지? 라~고 하면 그 친구는 엉덩이 근질근질하다가 그새를 못 참고 벌써 확인하러 달려간다니까 글쎄! 그런 다음 갔다 와서 표정이 영 이상해. 아 속았다 워 짜증난다 이 자식이, 그거지. 그러니까 할머니 말씀이 그런 거 아니겠어? 남자 말을 믿느니 차라리 옆집 강아지 말을 믿겠다고! 그러니까 오히려 그분들이 엄한 베팅하느라, 헛똑똑이로 이상한 데 투자하거나, 1원짜리만 벌벌 떨며 아끼다가 술 취해서 그 어떤 말을 할 뻔 하다가 꾹 참아. 눈물 젖은 빵이 아니라, 콜라 없이 최저가 햄버거를 분위기 으쌰으쌰 맛있는 척 먹어보지 않고서는 인생을 논하지 마시게나. 응? 보통 사람들이 이런데, 대중을 위한 장사? 아 속느냐 속이느냐라니까 그러네. 황금바 007 박스? 눈 먼 돈이야. 여섯 째라고 이마에 딱 씌여진 사람이 강연을 해. 그럼 말을 들으면 자칭 인문교양학자겠지만 보아하니 절반은 개그맨이거든. 말은 좋은데 말만 좋거든. 응? 껴들면 안되거든! 그게 뭐다? 거품 장사야! 유행가는 좀 달라도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가 대체로 그래. 10년 전 당시의 베스트셀러를 읽어봐. 그럼 드는 생각은 그거야. 뭐야 그때 사람들은 진짜로 이걸 정독했다고? 당최 이해를 못하면서 놀라는 게 정상이야. TV로 복고풍 패션을 보면 완전 촌스럽지 않나. 자기 사진들도 그렇지 않나. 그게 다 쇼이기 때문에 그런 거야. 그 선봉은 누구다? 그래, 오락산업! 저기서는 스타인웨이 앤 선스와 포르쉐가 평균인데, 어디서는 스미스 앤 웨스 앞에서 시위를 한다랄지 돌체앤가바나 선그라스를 끼고서 베인앤컴퍼니에 첫 출근하는 거지. 복장이 그게 뭐냐고? 개성이 강하면 승승장구하거나 고생길이 훤할 수 밖에. 사랑은 첫인상이니까. 주인공보다야 신부들러리가 훨씬 많을 테니까. 이 양반아 인생은 속느냐 속이느냐야. 어? 세상사라는 게 알고보면 그거라고.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나오는 건 결국 피자! 아 그거란 말일세. 응? 뭘 비판하면 좋은 풍자도 있겠지만 인종차별도 알고보면 하나는 진짜로 인종차별인데, 하나는 취향 차이, 하나는 개인의 자유,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존감이 풍파에 시달리기 때문에 소란스러운 거라고. 심하고 약한 정도의 인종차별도 있겠지만 퍽 애매한 정도의 인종차별이 죄라면 험담도 죄고, 교리를 어기는 신도도 문제야. 아무튼. 그래서 순진한 독자, 권력이 약자인 시청자, 할 말이 많지 않은 분이라면 적어도 둘 중 하나는 빼았길 공산이 크다고. 즉 돈 아니면 시간을! 뭐 둘 다? 것도 크게? 그만 그만! 아니 아니 아니, 아직 아니야. 단순히 동기 부여 강연을 보고 끄덕끄덕하는 건 괜찮아. 동기 부여랄지 강연이란 건 말 그대로 들뜬 느낌만 얻고, 강한 결론 한두 개만 건지는 게 주-목적이니까. 그건 괜찮아. 나중에는 다를지언정 논픽션을 산 돈이 아깝다거나 시간 때우기로 픽션에 속는 건 좋아. 그런데 그게 아니라 여섯 째 분과 사랑으로 얽히고 일로써 밀착한 관계일 때, 그게 진짜 문제지. 여섯 째가 강연을 하신다? 300인 앞인데 좋은 흐름이자 발동 걸린 맥을 누군가 자꾸 끊으면 그래. 강의실 밖으로 나가라고. 또는 나한테 열등감 느끼지 말라 하시지. 거울을 보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열등감이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아는 거야. 나는 지금 막 빡빡 우기고 있습니다요, 제가 준비한 1인극 꽤나 웃기죠? 사람에 따라 제가 꼴도 보기 싫으시겠죠 네 그럼요 빨빨거리며 돌아당기고 걸핏하면 잘난 체나 하니까 말이에요 안 그럴 수가 없을 꺼에요 라고. 원맨쇼 하는 학자랄지 개그맨 입장에서는 간섭이 심하면 그럴 수 밖에 없어. 안 그러면 연설이 실패하거나 주인공이 바뀌는데? 처음부터 병풍도 아니고 주인공 하다가 병풍 되기는 그야말로 최악이거든. 곧 그보다 원래는 그래야겠지? 질문은 나중에 한꺼번에 받겠다 라고. 그런데 300인 앞이 아니라 1인에게 말하는데 내 말을 끊네? 내 앞으로 너한테 두 번 다시 이런 심도 깊은 얘기 안 한다, 그러면서 겁박해. 또 권위야! 툭하면 서열. 밑도 끝도 없이 예절. 아무 때나 체통. 여섯 째는 그런다고. 통상 우리가 아는 좋은 스승은 질문을 반기고, 좋은 아빠는 아이가 뭐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면 막 좋아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말이야. 응? 괜히 부인 말도 들어봐야 하지 않나 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네. 허허허. 쓸데없이 여섯 째 얘기가 길어졌군 그래. 공연히 나 혼자 흥분했어. 에이~! 난 몰라도 자넨 여섯 째가 아니니까 안심하고. 자, 흐름을 이어가자면,
    그러니까 예선에서 하수처럼 힘 빼지 말고 눈치 보며 관망 해. 허나 중요한 순간 딱 그 한 번 정도만 등번호 7번 멍멍이의 흑심을 충족시켜주란 말인 거야. 진짜로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막 그 애처롭고 개-귀여운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단 말인가? 꼬리 살랑살랑 주인님 주인님 꼬리 살랑살랑, (딱)! 단, 나는 물론 남에게도! 아 남 생각 먼저 해야 할 거 아닌가. 응? 세상에나, 우리 같은 이타주의자가 어딨겠나. 안 그런가? 고로 뒷짐 질 때랑 집중할 순간은 구분해야 한다고. 많이도 말고 딱 1번. 아울러 예전에는 그게 인습이자 평균값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절대로! 아시겠나? 자네 가슴 속에 자리잡은 궁극적인 선망 그 고결한 이상이 무언지는 내 모르겠네만, 예전에 혹시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단 생각 해보지 않았나? 하루에 착한 일 하나랄지 찰스 디킨스 소설에 나오듯이 친구를 어떻게 도와라 라는 일에 대해서 뜻이 아예 없진 않았을 것 아닌가. 흔한 얘기로 환경이랄지 옳은 행동주의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일조하고 싶은 건 인간의 고차원적인 본능이라고. 아니 그런가? 그런데 그럴려면 일단 내가 유복해야된단 말이네. 그래야 가난한 사람들을 행복한 삶으로 이끌 수 있고, 불행한 자들에게도 돈방석에 앉을 기회를 줄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결백이고 도덕이고 다 좋네만 업사이드 깃발이 올라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반칙인지 아닌지 어떤 애매모호함이 1번 선행된 다음 999번의 덕행이 뒤따르면 되는 거라네. 한번 생각을 해보란 말일세. 아 순서가 그렇지 않나. 500번 선행을 베풀다가 1번 넘어졌다 일어나서 다시 슬럼프를 이겨낸 다음 499번, 아니 1001번의 환상을 선물할 수도 있지 않겠나! 행복한 결말이 일찍 온다면 카페 피카소의 외상값 문제는 다 해결되게 마련이야. 거포가 통쾌하게 빨랫줄 타구로 홈런을 쳐서 1점을 얻나, 대타가 땅볼 안타로 1루로 뛰다가 중견수가 가랭이 사이로 알까기해서 그라운드 홈런으로 1점을 얻나, 그게 그거 아닌가? 바에 갔다가 카페에 가나, 카페에 갔다가 살롱에 가나, 뭐가 다른가. 대어를 낚나, 월척이 잡히나. 사과를 따던가,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던가. A는 아기자기한 사랑, B는 오밀조밀한 인기, C는 짜글짜글한 주름이 아니라 쾌락! A는 B다 B는 C다, 고로 A는 C다!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뭐가 문제냐고! 어? 아무렴 어때!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 땐 가죽점퍼를 입을 수도 있고, 어쩌다 나비넥타이를 맬 수도 있단 말이네. 어디 숙녀만 에스코트하란 법 있나? 내 인생은 소망조차 못 품게 내버려둔 채? 그러니까 다른 무엇도 아닌 내 꿈을 방치한다? 물론 소소한 행복감에 웃음 짓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내가 보기엔 말이야, 자넨 그렇게 그릇이 작은 위인이 아닐세. 응? 자네가 바라는 사랑의 세계에 파랑새가 살지 야수가 리더일지는 모르겠네만, 적어도 말이야, 투란도트던가 나비부인이던가 아 또 있군. 위대한 캐츠비 말일세. 음... 하오나, 꼭 할 말이 썩 간절하지 않다면 굳이 옛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건 아니야. 사랑의 대사처럼 우리는, 만나야, 한다? 나는 그대만을 영원히 사랑하겠소! 넘어가자고. 응? 통과. 그러니까 자넨 아마 새로움을 몹시도 추구하기 좋아하나본데, 잡지를 읽고 TV를 보며 소문을 듣고서 골라도 돼. 호명을 하던가 다만 눈빛으로 비서에게 알리던가 말이야. 그 다음 이야기는 나도 모르겠고 말이야. 그 이상은 서로 관심 갖기 말기로 하세나. 허허. 어차피 우리는 누가 봐도 겉으로는 야성적인 하이에나랄지 의인화된 늑대거든. 슬리퍼 신고서 칵테일 마시며 여유 부리기 전까지 눈부신 미래를 위해서 하루는 가죽점퍼, 하루는 수트라고. 아시겠나? 한참 바빠야 할 현역이라고. 알겠나? 그러니까 지금은 전반-전이요, 전개는 이미 시작됐고, 이제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가 드디여 잔칫상에 숟가락을 쓱 올릴 시기가 임박했단 그 말일세. 허허허. 고로 나중 자네가 쓸 환상소설 문학과 인문교양서 인생론은 모두 이미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있는 거나 다름없어. 이제 뭔 얘긴지 알겠지? 그러므로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따라서 먼 훗날 바로 내, 혹시라도, 새콤달콤한 야망의 처참한 실패는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을 것이네! 그 누구도 말일세. 아시겠나?」



    25

    라~는 말에 딱 넘어가면 까딱 잘못하다간 막살게 된다. 잔머머가 아닌 큰 재주를 타고났고, 사연은 극적이었으며, 행운도 반복됐고, 노력도 했으며 뭘로 봐도 다방면으로 재주꾼들이 하는 말로, 아니면 말고? 그분들 단계에서는 맞는 말이다. 옳다. 멋지다. 재밌지. 흥미롭다. 있어 보이고 멋져 보인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잔재주조차 비리비리하고, 운수는 남 얘기요, 노력해도 안되고 무엇이든 해도 안되며, 뭘로 봐도 허접하고 그만그만한 루저가 그분들 논리를 따라서, 아니면 말고? 똑같이, 아니면 말고? 하마터면 슈퍼스타의 <아니면 말고>가 루저에게는 <막산다>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 절대 쉽게 간과하지 마시길. 특히 주관이 흐릿하고 귀가 팔랑팔랑하신 분들 말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같은 말일지라도 자신감─자존감─자존심─자긍심을 선수와 전문가들은 멋지게 포장할 줄을 안다. 그런다고 곧이그대로 따라하며 곧이곧대로 그 뭔가를 믿으면 비전문가와 일반인들도 그 무엇이 될까? 드물게 별이 되기도 하지만 굳이 타율은 얘기하지 말자. 부자의 검소함이 가난에겐 사치일 공산이 크다. 똑같은 장난도 행운아게는 농담이요 패자에게는 허세다. 풍운아의 뻔트가 허풍꾼에게는 과소비요 유소년에게는 모험, 초딩한테는 꿈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 악역은 성경을 인용한 대사를 읊는다. 사람들은 그 영화를 정당한 값을 치르고 본다. 그것이 내 마음에 들면 예술이고, 성에 차지 않는다 싶으면 외면이다. 간혹 뚜껑이 열려 골 세러모니를 선보이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걸 정식으로 공부하는 건 학업이다. 약식으로 즐기는 건 취미다. 그 가운데 도전자들이 상업에 진출하여 출세하면 권위를 뽐내겠지만, 실패하면 나만의 인생교양서를 쓸지도 모른다. 곧 성공하는 방법은 승자에겐 어쩌면 결과론 같은 것. 곧 누구나 행운의 크나큰 역할을 잘 알기 때문에 뻔한 얘기든 입바른 소리든 그건 관심없고, 나머지 비법이 과연 무엇인가가 소란스러울 뿐. 어차피 해도 안된다는 거 잘 아니까, 웃겨나 보라는 거다. 소 뒷걸음질 치다 쥐를 잡아도, 애니메이션처럼 코끼리 귀가 펄럭거려 하늘을 날아도, 대중은 겸양이나 행운은 걸르고 <아니면 말고>같은 자랑과 허세와 끼에 환호성을 지르는 거다. 그분들 의견과 심정은 이와 같다.
    어차피 우리도 다 알고 있다는 거지. 될 놈은 뭘 해도 되고, 안될 놈은 뭘 해도 안된다는 걸. 규정 타석을 채워야 신인상이든 타율왕이든 1등 자격이 된다는 걸 누가 모른답니까! 그렇지만 무대가 아닌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끝까지 버티기도 힘들고, 제 길이 아닌 시도도 많다는 게 문제겠죠. 환경은 또 어떻구요. 그러니까 될 놈은 뭘 해도 되고 안될 놈은 뭘 해도 안된다, 그 말을 꼭 고깝게 말하거나 들을 필요가 없다 그 말이올씨다. 차라리 웃어야죠. 웃어줘야죠. 네, 그래야죠. 사랑은 뒷모습인 것처럼요. 안 그렇수? 어차피 행복한 성공이든 다정한 출세든, 알몸으로 태어난 인생이든 한 끗발 차이일 수도 있다는 걸 어른들은 결코 모르지 않거든요. 그러니 괜~히 우리를 위로한답시고 식상한 말 그런 거 하지 마쇼. 다만 제 말만 듣고서 그대로 하면 저야 좋지만서두, 혹시라도 밀려나면 그건 내 책임 아니올시다. 흐흠. 팬들의 호응에 일일이 모두 부응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면 브랜드는 결국 배가 산으로 가게요? 그러니 제 말은 한 귀로 듣고 부디 한 귀로 흘리쇼. 나는 내 인생을 살 테니 형씨는 형씨 마음대로 예기를 펼치시라 이 말입니다요. (마이크를 서로 뺐으면서 이 목소리 저 목소리 끼어듬. 뭐 나도 말 좀 하자야 뭐야?) 선수끼리 왜 그래요? 정말 이러깁니까? 위선을 벗어던져라 벗어던져라. 가식은 지나가는 개한테나 던져주자 던져주자. 잘난 척을 어디서 잘못 배웠냐 잘못 배웠냐! 약하다 약하다! 우릴 띄엄띄엄 알지마라 알지마라. 반성해라 반성해라. 우리가 바라는 게 정녕 뭔지 모르시나요? 우리가 원하는 건 뭐랄까 무대 위에서 개 100 마리- 천 마리- 만 마리가 마구 즐겁게 뛰어노는 것, 그걸 한마디로 뭐라고 하나요? 뭐지 뭘까 뭐드라, 난 정말 모르겠다! 거기 누구 아시는 분 없소? 들립니까? 네? 하늘이여 인간의 성원이 들리시지 않습니까? 허나 살면서 누구나 TV는 볼 만큼 볼 테니, 사극 배우 흉내내는 건 뭐 그리 큰재주라고 하긴 어렵소. 곧 우리의 바램은 설교 말씀이 아니라는 점. 우리의 소원은 놀자 잔치라는 것! 라는 식이다. 오락산업이 만들어내는 판타지가 대체로 이런 원리로 돌아간다.
    하여튼, 앞서 긴 명대사에 딱 넘어가면 까딱 잘못하다간 막살게 된다. 그럴 것이다. 아마도 그 어떤 분들이 처음부터 막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행운이 안 따라줘서 그렇지 그분들이 보통 분들이 아니거든. 물건도 그런 물건이 없거든. 그러니까 슬리퍼 애인한테 속아넘어가는 건 보너스다. 그렇게 되면 무리수를 두고 반칙을 하며, 축축한 끌림과 척척한 유혹에 끊임없이 빠질지도 모른다.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디 쉽더냐. 비교라는 게 그렇다. 악순환에 빠져보지 않고 멋진 경험이 없는 상남자가 듣는 데 짜증나면 참지 못한 체 묻는다. 너는 머머해봤냐고! 난 머머해봤다 라는 뜻으로 말하지 않아도 루저는 저절로 삐딱하게 들을 수도 있다. 그러다 자기가 이기는 비교에 대해서는, 자동적으로 나온다. 웃으며, 너네들 머머해봤어? 라고. 그래서 쇼맨쉽과 코메디, 교훈과 익살, 타인의 허세와 나의 과시욕은 비교도 하고 구분할 줄도 알아야 한다. 불륜과 사랑을 혼동할 게 아니라. 이기심이 나쁜 게 아니다만 그마저 이기적이 된다면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막살지도 모른다. 막산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말이다. 어느새 그러는 줄도 모르게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노익장도 좋다만 끝끝내 물개박수를 마다하지 않는 것만 봐도 애나 어른, 개나 남자, 여심이나 여우가 무슨 차이인가 모를 수도 있다. 그러든 어쩌든 어쩌다가 막살지도 모르나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면 된다. 시간은 지나간다. 그런데 막사는 데 젖어들어 아예 막사는 환상과 즐거운 환상이 잘 구분되지 않는 삶도 있다. 막살아보지 않고서는 막사는 데 대한 꿈꾸는 듯한 기쁨을 모를 것이다. 그러나 산뜻한 젊음이여, 모르는 건 계속 몰라도 된다. 간접경험이 괜히 필요한 게 아니니까. 구태여 막살기 교본을 읽고 허풍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 에라 모르겠다 라는 슬럼프에 빠진 이도 인생과 싸우던 세상과 화해하던 내가 처음이 아니다. 곧 막사는 것도 층위가 있다. 패왕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사극에 나오듯이 미친 척 연기하다 극적으로 회생하는 서자가 될 것인가. 삶은 드라마일 수도 있고 브랜드일 수도 있다. 왜 사람들이 황금을 좋아하고, 행복을 추구하며, 사랑을 동경할까? 왜냐하면 그 때문이다. 곧, 그냥 원래 그럴 뿐. 막사는 것도 순위와 핑계 그리고 희망이 있다. 아니다. 그 삶도 나쁘지 않다. 나는 막살자 웨이터에게 뇌물도 정기적으로 상납하며 막산다 업계에서 1인자가 되겠다? 그건 그럼 나중 둘 중 하나가 된다. 첫째 그는 헛살았다, 둘째 그의 인생은 불행했다. 으하하하하하하, 음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주관은 강직해지는 게 좋다. 개성은 발전하는 게 나을 것이다. 비판적으로 읽고 듣는 법도 알아야 한다. 나에 대한 불평도 겸허히 수용할 줄 아는 어른이 되야 한다. 악평과 비난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사람이 이해 못하는 사람보다 뭔가 나은 게 있다. 숙녀의 마음만 훔칠 궁리만 할 게 아니라, 말을 돌리고 말을 뺐을 줄도 알면 좋을 것이다. 아 친구끼리는 말로써 핑퐁이 되지 않나. 속셈을 간파하고 의중을 읽으며 듣는 중간 중간 단점, 빈틈, 억지, 무논리가 구분되는 게 안되는 것보다 좋다. 안 그러면 어느새 신부들러리와 병풍 신세로 전락할 가망성이 증가하니까. 또 권위는 감추는 게 멋질지도 모른다. 전문가 위에는 진짜 전문가가 있다. 오락산업의 주역도 바뀌고, 유행은 변하며, 스타마저 헌신짝 버려지듯 쉬지 않고 교체되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이타심은 철들고 야생마의 열망은 철들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그건 평일에는 미학과 요술과 행운을 한 바구니에 담아 열심히 일하라는 거네. 주말이 되면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미친 개처럼, 사랑에 빠진 목마처럼 신나게 놀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데 정말 그럴까? 그래도 되는 것일까? 구차한 변명과 명분 즉 적당한 개구멍만 마련한다면 막살아도 되는 것일까? 과연? 꼭 그런 거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나 일상에 지치고, 아저씨든 아가씨든 뭘 해도 재미없다고 느껴야 진짜며, 병든 닭은 아닐지언정 친구의 풀 죽은 뒷모습은 왠지 모르게 너무나 쓸쓸하고 처량하기 때문이다. (그 무슨 이유 같지 않은 이유인지. 인생의 의미를 찾으란 건가 그냥 살라는 건가?) 나만 삶이 재미없는 게 아니고, 나 막살 동안 타인은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않을까? 조명을 독차지하지 않을까? 청첩장과 초대장 받기는 또 내 몫이지 않을까? 한 때 최고로 잘나가던 스타가 타율만 까먹으며 어떻게든 무대에 남으려는 모습에 어느 애호가가 때로는 쓴웃음을 지을 수도 있다. 비련을 간직한 추억의 스타는 카바레에서 술꾼과 한바탕 다툴지도 모른단 말이다. 분야를 바꿔야 하는데 장르만 변조하는 경우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어조 하나까지 너무도 짠하기 때문이다. (얼굴은 1도 안 보는데)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해서 친구의 여자 때문에 개-죽상, 늑대-울상이 됐던 당시 단짝의 표정은 결코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추억의 연기자는 불러주는 곳이 없어 코메디계나 기웃거리고, 일반인은 대게 권태와 씨름하기 일쑤고, 누군가는 처녀적을 들고서 뒤늦게 신인상에 도전하며 직업을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마의 새로움이 비록 멋지긴 멋질지언정 인생이 오직 1번이라면 그렇다면 천사의 응원을 받는 게 낫지 않을까? 악마의 장점을 본뜨며 장기를 훔치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데... 몰라 몰라. 통과)
    따라서 우리는 마침내 밝고 맑고 자신있게 마성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데...! 그러나 할 일은 그만그만하고, 할 말은 떨어졌으며, 약속은 없네. 정말 그렇네. 게다가 친구까지 없으면 어떡하지? 정말 그때는! 심지어 사랑마저 그분을 떠나면? 하물며 인기까지 바닥이고 단골 바에서조차 쉬쉬하며 푸대접 받는다면, 저런! 그러므로 으쌰으쌰에 대한 구실은 마를래야 마를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많은 경우,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데는 많은 것이다. 그 마저도 귀찮을지도 모르고.
    그러므로 글세요... 그러든 어쩌든 다 모르겠고, 아 됐고!
    할 일은 명바텐더의 권고대로 일단 80점 이상으로, 하면 된다.
    할 말은 막말이든 플롯 구상이든 고급스러운 농담이든,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소원─하고 싶은 모험─이루고자 하는 욕망─그대의 꿈과 나의 대망, 이루어질 것이다.
    사랑, 행복, 인기, 길운, 황금 등등. 긍정적인 의미들이 이제 바닥을 찍었으니 그대는 붕 뜰 일만 남은 것이다. 마음대로 썩 잘 될려나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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