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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한 숙녀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되었을까. 그렇게 타고 났을까, 아니면 크면서 그렇게 됐을까. 자, 면밀히 심층탐구를 해 보겠다. 집중. 완전 집중.
    THE GOOD DIE YOUNG! 곧은 나무 먼저 꺾인다고, 타격주의자 중에서도 최저가 주로 미쳐버림. 똥파리─날파리─하루살이─나방─매미등 각종 곤충은 생각한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둥 운명의 여신은 용기 있는 자를 좋아한다는 둥. 정식 격언과 비공식 속어를 끌어당기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 그건 여기서 멈추고. 말하자면 팔색조, 앵무새, 제비, 파랑새, 불곰, 백곰, 돌고래, 독수리, 치타, 표범, 백조......는 극작가 노라 에프런의 말을 적어도 이해는 한다. 최소한 추론은 한다고. 인용하자면, <이혼하고 싶지 않은 사람하고는 절대 결혼하지 마라>. 뭘 좀 아는 남자와 말이 통하는 남자, 호박 터미널. 다는 아니겠지만 우리는 그 말 뜻을 조금쯤 유추는 한다고. 어? 살려는 드릴께! 앞서 다른 칼럼에서 '그 말이 그 말이다'라는 논조를 다시 찾긴 귀찮고. 어쨌든 그렇다. 고전음악으로 비유하자면. 까미유 생상스의 백조. 쇼팽의 야상곡. 라 트라비아타 축배의 노래. 리골레토에서 아리아 여자의 마음. 멘델스존과 바그너의 결혼행진곡. 응? 미녀와 야수를 싫어한다 반대한다 불편하다 불쾌하다 라는 말이 아니다. 여자가 승락하고 남자가 품위를 갖추고, 다 자기들 운명이고 타인의 인생. 그걸 뭐라 하는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여성잡지2에서 하는 말. 또 일일드라마에서 부인이 하는 말이 뭔가. (바람펴도 쑤두룩 습관적으로 바람핀 남편을 또 붙잡아와서 하는 말이,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어떻게 그림의 액자가······! 아니 어떻게 꽃병이......! 한편으로는 괜히 지나가는 타인에게 미안하지 않으면 거짓말. 인지상정 그렇지만 그조차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 (앞서 나온, 우리는 미안하지 않음. 그게 왜 나 때문이야?......라는 논지. 지극히 타당한 견해. 반론은 환영하고 흠결은 있겠으나, 내 영혼은 나의 것. 한 남자의 영혼이 죽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 그거 다 감안하고서 싸움을 거셨나? 그랬나? 받아주니까 아무 거나 막 던지셨다? 져주니까 지는 거 좋아하는 줄 알고 밑도 끝도 없이 깔아뭉개셨다? 그럼 그건 네트 너머로 뭐가 다시 넘어오건 응당 너끈히 감수할 자신감도 충분했다는 말씀. 누가 바보라서, 푼수라서, 멍청이 꼴통 똘아이 미친놈 광마 미친개라서 봐 준 줄 아시나? 웃기고 자빠지셨네) 아무리 그래도 사실은 사실. THE GOOD DIE YOUNG! 인생을 살면서 지금껏 더럽히고 싶은 도화지가 지금껏 죄다 그만그만했는데, 죄다 거기서 거기-였는데. 그런데. 와우~ 세상에나! 그런데 살다 살다 그렇게 이쁜 여자는 처음이네? 봐도 봐도 믿기지가 않네? 듣자 듣자 하니 아직 혼자라네? 날파리께서 미쳐버리고 돌아버리는 거지. 똥파리 헷까닥하는 건 시간 문제가 아니라 즉각적인 반사신경이라는 것. 교감신경이니 부교감신경이니 한마디로 광분! 그래서 똥파리, 날파리, 모기, 생쥐, 나방, 무당벌레는 (제) 주제를 잠시 잊어버린다. 놓아버린다. (손차양) 아주 그냥 끝이 보이지 않게 된다. 다름 아니라 좀비가 바로 그거거든요. 화병의 본분이 뭐겠나. 액자가 그림 가리겠나. 순서가 그렇다. 여자는 내가 꽃이니까. 내가 꽃이니까 나만 이쁘면 그만. 오히려 액자가 엉망이고 화병이 꽝일지라도, 대비 효과라는 게 있거든. 거울아 거울아, 동화와 영화에서 악당이 더 멋졌거든. 일생을 거울 보며 화장하며 어떻게 보여질까 남들이 내게 뭐라고 했다 머머했다 머머했다, 천동설식 생활과 시간이 인생의 절반이거든. 사랑을 받기만 하면 그뿐. 그게 뭐 어때서? 그러고서 나중 바람핀 남편한테, 아니 어떻게 넌 붙어도 붙어도······!
    그러나 남자는 다르지. 남자는 달라. 이치는 같은데 원리는 정반대라고. 최고로 골라서 정실로 앉혀놓고, 바깥에서 밤의 황제이자 (몰몬교를 뭐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아마존 주식을 못사서 배탈난다는 게 아니라) 돈주앙에 카사노바로 활약하는데? 적어도 그럴 가능성만큼은 상존하는데? 0번이냐, 1번이냐, 그 이상이냐! 소문난 맛집의 선전 문구가 뭔가. 뭐겠나.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1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아닌가요? 정말 몰라서 그러시나? 진짜로 몰라서들 그러시나, 알면서 모른 체하시나. 0번과 1번의 차이는, 0번과 10000번의 차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우리끼리 모른 체하지 맙시다. 능청도 정도껏. 다른 땐 몰라도 지금 여기서 응석은 불합격. 투정은 실격. 딴청은 월권. 소꿉장난은 놀이터에서. 장난감 백화점에서 타임머신을 찾으시면 어떡하나. 번짓수 잘못 찾으셨어 잘못 찾으셨다고. 그때 그 남자는 죽었다고요. 어? 사망! 딱 사망. 파리가 손을 비비며 꼼지락꼼지락, 꽁트로 보기. 헬멧을 보면 어떤 영화 장면이 연상되시나. 응애응애 삐악삐악 사절. 딱 사절. 감정보다 이성에 무게를 실어야 적격. 어쨌든 그래도 되는데, 그래도 되지만.
    바로 그래서 멜로드라마는 장르가 막장으로 바껴버리는 것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낭만적인 로맨스를 망쳐버리는 것이다. 사랑은 썩어버리는 것이다. 아름다운 행복감과 고조된 선망과 떨리는 희망은 죄다 상해버리는 것이다. 타인의 순정과 남의 순애보와 낭만적인 로맨스는 싹 다 모두 몽땅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죄다 길거리에 버려진 껌이자 깡통이며 담배 꽁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왕년에 말이야, 어?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였다면, 그거 거꾸로 뒤집으면 타인은 지옥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뭐야 이거! 미꾸라지가 한 마리가 아니네? 녀석들 열정까지 장난 아니네? 정력마저 왕성하네? 앞뒤 보지 않고 꽉막혔네. 말도 많네? 나서기도 좋아하네. 저돌적이네? 집요하네? 진짜로 마피아 출신도 있네? 필자처럼 전과도 있고. 로맨스는 장르부터 범죄 및 스릴러로 바껴버리는 거다. 쪼~끔 더 가면 치정이요 미스테리에다 판타지가 되는 거고. 아무튼, 똥파리가 좀 많이 꼬이나. 곧은 나무 먼저 꺾인다고, 팔색조-앵무새-제비-파랑새-치타-표범-백조는 기승전결이 있고. 운명이 있고. 인연도 중요한데. 그런데 하필 꼬이는 건 오직 똥파리. 쉬지 않고 똥파리. 밑도 끝도 없이 똥파리. 끊임없이 똥파리. 바로 그래서 그녀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미녀는 외로운 것이다. 단짝 많기로 상중하에서 상, 큰 재주는 없으나 잔재주만큼은 꼿히면 끝을 봤다는 둥, 어디까지나 거짓이 아니라 100퍼센트 사실. 완벽하고 완벽하고 완벽한 사실. 호박 굴러온 추억이 많기로도 적어도 상중하에서 상은 된다. ~라는 입장에서 뻥 좀 치고, 뽐내며 폼 잡고, 과시감이라는 햄버거를 어깨 위에 사뿐히~ 올려놓자면. 그러자면 그 무수한 호박들 가운데 장미와 튤립과 수선화는 말 그대로 별로 없었다. 별로 없었다고. 다른 건 다 과장하고 뻥에 또 뻥만 남발하더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는 진실을 말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진짜를 털어놓자면 오직 그녀가 최고였고, 그 이전에 최고는 완전 드물었다. (그런데 나중 쌍코피 나면 어떡하지? 평생을 수절했는데! 일평생을 금욕했다고. 쌓인 욕망이 얼마나 집대성을 이뤘겠냐고. 그 얼마나 사랑하고 싶겠냐고. 기 빨려도 제대로 빨리겠는데? 그런데 혹시...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설마······ 얘도 몸 하나에 영혼 두 개? 지가 엑스맨이야 뭐야. 몰라 몰라. 아 머리 아포) (그러니까 남자들 말은 절반이 다 뻥이라고 보면 된다) 그와 똑같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식 외톨이 미녀도 마음에 쏘옥~ 드는 미남은 거의 없었다는 거. 두말하면 잔소리다. 내 마음에 완전~ 쏙 드는. 홀딱 반할 만한 남자. 주변에 있긴 있었겠지만, 영화배우를 바라지도 않고. 다정한 남자친구이자 자상한 남편감이면 만족.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 사귄 사람은 딱 1명이요 썸타듯 알던 사람도 0명. 사십평생 남자랑 자 본 거도 0번. 그러나 정식 연애도 해 보고, 지갑에 사진도 넣고 다녀봤고, 손 잡고 데이트도 해 봤고, 사귀는 사람 있다며 자랑도 해 보고, 주변에 소개도 시키고. 뭐야? 뭐야? 해 볼 거 다 해 본 거잖아? 이런 젠장! 그런데 남자한테 미녀가, 기분파요 직진과에 다혈질인 미녀가 적극적...... 크크큭...... 키득키득...... 넘어가고.
    자, 다음으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외톨이 미녀의 교우관계를 살펴볼까? 친구? 친구? 한 손으로 센다. 한 손도 과분하다. 그마저 다, 모두 다 떨어져 나가고. 부모를 골라서 태어날 수 없는 이상, 여자도 좋아하지 않나. 잘생긴 남자, 돈 많은 남자, 자상한 남자, 목소리 그윽한 남자, 기타 등등. 남자는 여자보다 더 단순하고. 여기까지 한 숙녀가 (천성도 일부분 그럴 테지만) 천상천하 유아독존 외톨이로 살 수 밖에 없는 심정. 자존심. 자존감. 운명. 심도 깊은 분석은 끝났고. 딱 끝났고. 다음으로 적으면 2명 많아야 서너명인 친구. 친구는 그게 전부. 그래 봐야 시간 지나면 거의 못 만나고. 혼자. 딱 혼자. 일생이 혼자. 인생이 외톨이.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녀의 친구도 그녀처럼 뭐 어쩔까? 세상 재밌는 게 뭐냐면 그게 또 장편소설감이자 가관이라니까 그러시네. 드라마 작가가 프로 중의 프로와 음지의 고수와 부자 중의 부자에 대해 알면 얼마나 잘 아시겠나.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웃기지 말라 그래요.





    2

    자, 천상천하 유아독존식 숙녀의 친구를 보아하니. 그게 또 입이 쩍 벌어지네? 어안이 벙벙해진다고. 까짓껏 알아보자. 못할 건 또 뭔가. 이미 앞서 밝혀냈지만 한번 더 복습. 응? 그러면, 어? 말이야 바른 말이지. 어? (속된 말로)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여자가 못생겼으면 착하기라도 해야지 말이야. 어? 못생겼는데 성격까지... 그래, 지랄 같다? 사람 돌아버리는 거지 그냥 미쳐버리는 거라고. 여자가 남자 능력 보듯 터놓고 말해서, 서로 겸연쩍어지는 건 똑같다. 넘어가고. 일생이 똥파리만 끓어서 괴롭고 외롭고 또 괴롭고 외로운 미녀. 그녀의 친구가 그런데 <못생기고, 성격 나쁘고, 더군다나 점점 늙어가고, 돈까지 없어봐. 어머머머머 거기다 싸움닭이네?> 것 참 나! 그 싸움닭은 싸우지 않으면 못 산다니까 그러네요. 암컷 싸움닭의 숙명은 타고난 거라고요. 혹시 주변에서 그런 사람 못 보셨나요? 정말 못 보셨나요? 진짜로 못 보셨나요? 못 보셨으면 눈치가 없거나, 눈썰미가 별로거나, 사람 별로 만나보지 않으신 거고.
    이런 일도 있었다. 떠오르는 스타, 혜성처럼 등장한 힙합가수 살인 사건. 아는 사람은 다 안다. 20대 초반 꽃다운 나이에 명을 달리한 사건. 범인이 누군지 주변 사람들 다 안다. 그 사건의 주인공도 암컷 싸움닭 스타일. 여자가, 알고 보면, 독하다니까 그러시네. 어? 남자보다 독하다고요. 완벽한 싸움닭 스타일이 딱 그렇다. <내꺼-하자 내꺼-하자 내꺼-하자, 싫다 싫다 싫다. 내꺼-하자 내꺼-하자 내꺼-하자, 가라 가라 가라. 하도 껌딱지처럼 달라붙으니까 꺼져라 꺼져라 꺼져라! 해도 해도 달라붙고 스토킹 스토킹 스토킹, 꺼져 꺼져 꺼져 제발 좀 꺼져라>. 바로 그래서 줄거리는 반전으로 치달음. 뭐야 내꺼 안해? 못해? 그래? 정말 안해? 후회 안해? 그렇다고? 어느 순간. 그녀는 작심한다. 널 죽이겠다고. 그래서 죽였다. 좀 어설펐지만. 그렇지만 그 남자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나름 연구와 준비와 과정을 거친 다음, 실행에 옮김. 사건 발생 직후 찬찬히 탐문하고 정탐하여 자료를 수집하면, 드라마에 나오듯 감정이 1도 없는 빼도 박도 못할 범죄자의 얼굴. 그녀도 딱 그런 유형이다. 바로, 교통사고나 슬픈 대소사가 발생하면 눈물 없는 스타일. 손 하나 눈 하나 입꼬리 하나 꿈쩍하지 않는 스타일. 그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분도 딱 그 스타일이다. 그럴 것이다, 가 맞지만 안 봐도 옳다. 안 봐도 비디오다. 그렇게 힙합 가수 살인사건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적이 있다. 마초와 사이코패스가 다르듯, 상남자와 소시오패스가 틀린 게 아니듯. 불도저와 다혈질도 세세히 살피면 다 구분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법정에서 1차 사형인가 무기징역인가 받고, 2차에서 뒤집히고 어쩌고. 무슨 범죄영화에 나오듯이 CIA의 비호 하에 성형수술등 모든 것을 바꾸고 신분 세탁해서 어딘가에 사는 것처럼. 얼굴도 진짜 외계인처럼 바꾼 그녀. 소문을 듣고 보니 딱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는데, 여전히~ 무병장수하며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다만, 그 싸움닭 역시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모세의 기적은 감수해야 할 운명이고.
    그처럼 싸움닭의 피라는 게 만나는 사람마다 다 싸운다고요. 네? 다 싸워. 죄다 싸워 죄다. 다. 전부 다! 어? 싸우지 않으면 못사는 사람. 여자들의 승부욕을 알아줘야 하고, 남자들도 호승심 하나 만큼은 쩌는 사람이 있듯. 굉장히 특별한 유형도 있단 말이다. 사랑 오직 사랑 밖에 없는 여자처럼.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는 여자가 있다면. 그렇다면 싸워야 사는 여자도 있다. 엣날에 태어났으면 전사요 시대를 잘 만났다면 호위무사? 영웅? 열사? 그런데 태평천하라니, 싸움닭이네. 싸움닭이라고. 그렇다고 거울을 보아하니, 이건 뭐 하버드 닭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닭장. 남자라면 은근 허당이 아니라 그냥 허당이란 칭찬 받기도 모자르네. 완벽한 모래시계형 성격. 옆은 없어. 오직, 오로지 위-아래만 있고. 소개팅 가서도 싸워. 우정과도 싸워. 사랑과도 싸워. 거울과도 싸워. 학교에서 왕따. 직장에서도 정치판. 지인과도 싸워. 하다 하다 남편까지 완벽한 판박이를 만난다. (단, 이치는 같은데 원리는 정반대. 물론 여자가 남자보다 비교적 착함).
    싸움닭의 연애사를 잠깐만 폭로하자면 이렇다. 그건 폭로해야 마땅하다. 여성잡지2에서 다룰 최고의 사연 아닌가. 더불어 공익에 보탬이 되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지킬 거만 지키면 되지 않는가. 대충 3년인가 3.5년 사겼다 치고. 축구처럼 전반전에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앞에서 무릎 꿇고 싹싹 빌고. 뭐처럼 매달리고 매달리고 매달리고.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전세는 역전. 후반전에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앞에서 무릎 꿇고 빌고. 그런데 그 전반전과 후반전 중간 휴식 때 뭐가 있었냐?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전반전이 이제사 끝나가니까 자기 친구를 보여주네? 그런데 이건 뭐 이런 삐─── 이뻐도 이뻐도 완전~ 이쁘네? 살다 살다 이렇게 이쁜 여자는 아마도 처음 보네? 그렇네? 그 정도로 이쁜 여자는 내 기억에는 없네? 속 뒤집어진다. 속이 뒤집어져도 반복해서 날마다 뒤집어진다. 옛날에 여자한테 환장했는데, 지금은 그림의 떡 때문에 환장한다니. 아조 그냥 미쳐버리는 거지 미쳐버린다고. 그래서 쪼르륵~ 친구한테 달려가서 고해바치고. 어쩌고저쩌고. 광분하고 분격하고 미쳐버리고. 여자친구를 바꿀 수는 없고.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고. 그런데 애인은 그 이쁜 친구와 친해서 매번 같이 놀고. 안 보이면 그나마 낳은데. 얼쩡얼쩡 알짱알짱 얼쩡얼쩡 알짱알짱. 그래서 그 둘도 싸웠다. 대판 싸우고 1년 동안 안 보고. 어느 날 완~전 만취해서 알짱알짱 맹녀한테 전화해서 했던 말, 우리 사이에서 빠져라! 신경 무던히도 쓰였나 봐. 얼쩡얼쩡 알짱알짱 얼쩡얼쩡 알짱알짱. 그렇게나 목숨 걸고 그 남자를 잡고 싶었을 테니까. 불도저처럼 암컷 싸움닭도 필사적이었으니까. 어쨌든 그 1년 빼고는 보이고 보이고 또 보이고. 속이 뒤집어지고 뒤집어지고 또 뒤집어지고.
    그래? 에라~ 모르겠다~! 뻠쁘질로 막장 드라마 연출. 그렇게 된 것이다. 정치와 정치판이 다르듯 구수한 시장의 정감은 시장판 개싸움이 되어버리는 것. 악취가 풍겨도 어떻게 된 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어야 하거늘. 하는 수 없이, 어? 어쩔 수 없이, 어? 해도 해도 봐도 봐도 아니길래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일과 사람과 사연들. 그런 것이다. 응? 그런 것이라고. 아무튼 암컷 싸움닭의 결혼으로 골인한 연애사의 결론은 완전히 여자가 매달린 사랑이다. 완벽하고, 완벽하고, 끝까지 완벽하게 여자가 매달린 사랑. 처절하도록 매달린 사랑. 그렇게 처절하도록 매달릴 수 있는 여자가 어디 흔하겠나요. 내가 알기로 그런 여자는 그리 많지 않다. 완곡하게 말하자면 많지 않다? 내가 봤을 때······ 이건 고추 달린 남자는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긴말 필요없이 그녀들끼리 더 잘 아시지 않나. 과연 그런 암컷 싸움닭 스타일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될지는. 그 정도도 모르면 그건 덜렁덜렁 고추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100퍼센트. 다정한 여자 마음 부드러운 소녀 감성. 한두 번도 아니고 무슨 개싸움도 아니고. 드물게 그런 부류도 있긴 한데. 하지만 숙녀가 그렇게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기가 어디 쉽겠나. 한두 번도 아니고. 생존 ≠ 생활? 구걸 ≠ 구애! 그 모두를 감수할 여자가 단적으로 말해 희박하다는 건 그냥 상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그 정도 잔지식이야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거고. 뭔 연애가 코메디도 아니고 사랑이 막장드라마도 아니고, 참 나! 주변에 성격 좋은 사람 찾기가, 말 통하고 뭘 좀 아는 남자 만나기가 그렇게나 힘드나? 뭔 한 사람 건너서 성격 변태들이냐고. 아하~! 옛날 드물게 왜 <성격좋다>라는 칭찬을 받았는지, 형 완전 웃겨요 나 형 맘에 드요 형은 나 싫소, 왜 그랬는지 또다시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좌우지간 전반전과 후반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여자가 칼을 갈아 작품을 만든 플롯. 덧붙이자면 전반전이고 후반전이고자시고. 그 연애에서 암컷 싸움닭은 정말 셀 수 없이 울었다. 딱 사실. 빼도 박도 못하는 100% 사실. 만약에 암컷 싸움닭의 남자가─걘 뱁새도 아니고 생각하기도 싫고─만약에. 만약에 앞서 논한 힙합가수처럼 그랬으면. 만약에 그랬으면! <내꺼-하자 내꺼-하자 내꺼-하자, 싫다 싫다 싫다. 내꺼-하자 내꺼-하자 내꺼-하자, 가라 가라 가라. 하도 껌딱지처럼 달라붙으니까 꺼져라 꺼져라 꺼져라! 해도 해도 달라붙고 스토킹 스토킹 스토킹, 꺼져 꺼져 꺼져 제발 좀 꺼져라>. 만약에 그랬다면 암컷 싸움닭은 과연 저 불도저처럼 그 남자를 죽였을까? 그럴까? 그건 아마도 아니겠으나, 딱히 확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물론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직관과 제7의 감각과 모든 통찰력을 총동원해서 판단컨대 암컷 싸움닭은 암컷 불도저와 판박이다. 아마도 교집합 70~80퍼센트다. 어쨌든 남자가 끝까지 구애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녀가 남자를 죽일 가능성은 백분율로 가늠키는 어렵다. 확답이 어려운 이유는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자료가 부족. 정보가 턱없이 부족. (표본은 물론 실험의 정량과 논리적 가정도 불충분한데 지를 순 없지 않은가. 그런 건 베팅해서는 안됨. 모르면 모른다. 하면 한다. 허풍도 좋고 애매함도 좋은데, 어설픈 건 딱 질색. 내가 뭔가를 잘 모른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짧으면 3일 길면 1주일 그렇게 탐구한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내가 틀리면 내가 틀리고 늬가 옳다. 내가 지면, 뱁새처럼 암말도 없이 토라져서 가버리고, 원정경기네 홈경기네 따지며 시기하지 말고, 쟨 무조건 싫다 그러지도 말고. 지면 말로 풀거나 뭘로든 풀고. 쌓아두면, 어? 쌓아두고 쌓이고 쌓이다 한계점에 이르면 언제 어떻게든 꽃이 핀다. 열매가 맺힌다. 바로, 화산은 폭발하는 것이다)
    둘째, 남자쪽에서 그 정도까지 마음이 없지도 후보군이 풍부하지도 않고.
    셋째, 남자쪽 형편을 보아하니 힙합가수도 아니고 호박이 설사 굴러와도 그만그만.
    그럼 암컷 싸움닭이 착하지 않냐, 하면 아니지. 착하다. 사람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인성이 틀렸다는 얘기도 아니다. 당연히 착하지. 왜 안 착하겠나. 단지 싸움닭이란 것이 문제. 응? 져주지 않으면 사람 미쳐버리는 거라고. 아주 드물게~ 궁짝이 맞는 상대가 있는데 거의 없고. 앞 문단에 예를 들었던 암컷 불도저. 그녀도 똑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져주면 아무런 문제 없다. 져주기만 하면. 하오나, 불도저가 찍으면 끝. 져주던가 도망가던가. 아니면 죽음뿐. 다 그런 건 아닌데 대체로 그렇다.





    3

    잠시만 주제를 벗어나서. 성욕 얘기. 아니 성욕이 향하는 방향, 도달코자 하는 목적지, 얼마나 왕성하냐의 정도에 대해서.
    남자들 웅크리지 않아도 된다. 어깨 펴도 된다. 그 뭔가는 이상한 게 아니라 건강한 거다. 단지 자제력을 기르고 분별력과 교양미만 있으면 된다. 잘 아시다시피 남녀의 성욕은 차이만 있을 뿐 어차피 똑같다. 가령 남자는 수도꼭지가 일평생 틀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고의적으로 비워지던 말던 그와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넘치게 된다. 무심결에, 운동하다가, 화장실에서 큰일 보다가. 고의적 행위가 아닐지라도 교감-부교감신경 작용처럼 혼자서 자연스럽게 넘치게 된다. 특히 수도꼭지가 왕성한 시절, 육체에 내제된 프로그램에 따라 욕조가 잠결에 절반 비워지는 일을 뭐라 하냐. 뭐지? 뭐였지? 동물로 비유하자면 발정기에 해당하는 일이다. 단지 동물은 짧고 생식이 주목적이고, 사람은 길고 식욕과 수면욕처럼 잦은 본능이고. 여자는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반면, 남자는 훨씬 단순하고 욕망이 왕성하고. 남자는 친구끼리 일절 사랑을 논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요, 여자는 플라토닉의 장기전과 플라토닉의 롱런을 좋아하고. 맞나? 나머지는 다 뻔트가 낫긴 나은데. 그런데 장타와 대형 스트라이커가 선호되는 게 뭔지만 귀뜸으로 알면 되고. 남녀 공히 짝사랑 받기는 최고의 사랑복이고. 아무튼 욕조의 수도꼭지는 일평생 틀어져 있다. 아울러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옅디옅은 연두빛 액체의 주성분을 분석하고 보니. 그건 모유처럼 온갖 영양분의 결정체. 고로 남자는 그걸 아끼고 여자는 피를 아끼라는 고대 방중술도 전해짐. 그럼 분유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이치인가? 원리야 어떻든 현실적으로 그래프의 어느 능선 이상이면 <참느냐 못 참느냐>라는 문제보다 <제 기능>의 역할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남자 또 여자, 잘 아시지 않는가. 아시면서 모른 척할 일이 아니니까요. 바로 그걸 간과하면 내 명대사를 내가 정하는 일이고. 어떻게? 나 또 차였어! 여하튼 욕조의 수도꼭지는 일평생 콸콸콸! 응? 콸콸콸! 여자 그래프의 어디 이상이 활활활인 것처럼. 그처럼 평생 콸콸콸. 최소한 수면중에라도 커졌다 작아졌다 커졌다 작아졌다. <커졌다 작아졌다>는 날마다 <커졌다 작아졌다>는 일평생. 나이와 비례하는 각도의 차이는 넘어가고. (능력과 욕구는 그래프선이 약간 다름). 뿐인가. 날마다 가는 화장실. 화장실에서 큰일을 볼 때마다 날이며 날마다 <넘치고 넘치고 넘치고>. 여자들이 도톰한 목소리에 뻑 가는 것처럼. 어디 우리의 눈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나? 여자들도 그렇지만 수컷도 인생 피곤하다. 우리도 인생 피곤하다고. 그처럼 평생 넘치고 넘치고 넘치고 내내 콸콸콸. 그래서 성욕은 일평생 지속. 약간 높낮이는 오르락내리락할지언정 어쨌든 평생 수평선. 물론 대상은 넓고 많고 깊고. 그걸 보고서 여자들은 키득키득 쑥덕쑥덕 낄낄낄낄! 그렇다고? 여성잡지2를 읽는 여인들이 어떤지 모르시니까 그럴 수 밖에. 여자는 남자랑 똑같다니까 그러네요. 네? 쉽게 말해서 남자는 20초반이 그래프의 최고점. 여자는 그냥 대충 40살이 정점. 그럼 그 둘의 그래프를 또 인터넷에 이상하게 올리는 사람이 있다. 총량이랄지 열망과 갈망을 참고해서 여자의 성욕 정점은 남자의 반틈도 안되다는 것처럼. 그렇지만 그건 아마추어 얘기고. 그건 뭐 그분들 마음이고. 그건 과학적으로 단순 비교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보면 된다. 남자 그래프의 정점인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중반. 십대 때만 보더라도. 원그래프에서 제1, 제2 범주는 그래야 정상. 1년 365일에서 YES인 날을 세는 것보다 NO인 날을 세는 게 훨씬 빠르다는 걸. 그 정도면 이해해야 하고. 남자들끼리는 모를 수 없고. 여성잡지 2가 괴물이듯 남자들은 이때를 위주로 더 넓게, 많게, 깊게, 흔하게 괴물임. 엄마들도 그렇다. 왜 여성잡지 1과 2가 그처럼 하늘과 땅 차이냐, 그 때문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아들 고추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커졌다 작아졌다! 남자는 그 <커졌다 작아졌다>를 평생 인생 내내 쉼 없이 반복해야 한다. 풍선 불고 바람 빼고. 풍선 불고 바람 빼고. 깨어있을 때 의식적, 무의식적으로도 그렇지만. 잠 자는 동안에도 적게는 0번에서 많게는 3번 4번 5번...까지. 그 갓난아기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엄마도 눈치채게 되는 거고. 남녀 각각 그래프가 단순 비교는 곤란한데 아무튼 그래프 자체가 다름. 단적인 예를 들자면 이렇다. 바로, 모텔에서 계산을 여자가 하면? 아마도 100퍼센트. 그외 시작은 풋사랑으로 시작했더라도 중간에 여자 마음이 바껴서 이 남자를 잡고 싶다? 통장 보여주며 오빠 나랑 살자, (뭐? 얘 안되겠네~) 그런 예도 있는데. 그런데 여자도 남자처럼 목적지향형도 있다. 오다가다 만나 더티러브 관계만 4년을 만났다 헤어졌는데, 그 남자는 다시 정력이 회복되는데 4년이 걸렸다더라, 욕구가 아니라 기능이 회복되는데 그렇게 걸렸다더라. 라는 카더라 얘기. 드문 예이긴 한데 딱 사실이다. 무슨 농부도 아니고 특수야채가 땅 기를 죄다 빨아들여서 몇 년 농사짓고, 몇 년 쉬고. 그것도 아니고 참 나. 이런 잔지식, 여기까지 알면 뭐랄까 교훈적이지도 계몽적이지도 심지어 재밌지도 않다. 옛날 필자가 첫사랑과 이니셜이 같은 여자를 만날 때. 그녀는 기회를 주고, 주고, 주고, 주고, 주고, 끝없이~ 줬는데. 그런데 무덤덤 무덤덤 무덤덤. 여자가 생각하기에 그렇게 바보는 아닌데, 왜 그럴까 왜 그럴까. 하다 하다 전화로, 다시는 나한테 연락하지마! 걔가 한때 그렇고 그런 술집에서 꽤나 일했는데. 그녀가 말하기를, 난 나이는 20대인데 몸은 40대 같아. (그녀는 그때 산 샤넬─CD─에르메스─루이비통... 나중에 그거 다 버렸다고 했는데. 그런데 다른 게 뭐냐면, 난 거기에 더해서 훔친 거까지 버렸다는 점). 옛말에 이르기를 <일찍 여물면 일찍 썩는다> 라고 하지 않나. 뭔 스팟 너무 일찍 알아도 뭐 어쩌고. 그분들께서 말씀하시기를, 성급하게 필요 이상 조숙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하신다. 쾌락 총량의 법칙, 그렇게 생각해도 되고. 깐족꾼들과 쌥쌥이 또 깔깔이들이 옆에서 뻠쁘질 해도 내 주관이 굳건하면 그만. 사랑은 좀 늦을 수도 있고, 짚신도 제 짝이 있다. 일찍 결혼해서 좋은 사례도 있고, 이혼도 흔하고. 대기만성도 있고. 너 아직도 혼자니, 아직도 남자친구 없니? 허허,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 뭔지를 모르시는군. 겁을 줘, 말어! 너 그러다 나중 똥된다? 신세 망치는 거 한순간이다 특히 여자, 도 있다. 젊어서 놀지 언제 논다요? 고통은 쓰고 열매는 달다. 이거 이거 겁을 줘, 말어! 잔지식은 쓰잘데기 없는 것만 많이 아는 게 잔지식이 아니다. 중요한 거. 정말 영리한 거. 아주 도움되는 거. 그게 진짜 잔자식이다. 어쨌든 여자는 남자처럼 수도꼭지가 아니니까 다르다고만 보면 된다. 즉 파형! 주기! 성욕이 생리주기와 일치할 수도 있고, 전혀 아닐 수도 있고. 어쨌든 호르몬 작용 때문에 그녀들의 성욕이 고점에 이를 때 과연 어떻게 될까? 꼭 그때 뿐만 아니라, 여자는 남자보다 기억력이 섬세하다. 남자도 기억할 거 다 기억하는데. 그녀들은 더더욱 섬세하다고. 즉 남자들이 우선순위에 따라서 기억의 정밀함에 차이가 나는 것과 반대로, 그녀들은 고르게~ 균등하게~ 공평하게~ 다 기억한다. 우리는 기억하지 안고서는 못산다니까 그러시네. 그럼 기억의 강렬함에서 순위 높은 게 뭐겠나. 아픔이 있고 슬픔도 있고 많겠지만 단연 풋사랑과 찐한 사랑 아니겠나. 안 그렇나? 그럼 (그냥 웃자는 의미로다. 물론 여자는 그런 숫자야 축소하는 걸 좋아하고 험담하는 거 싫어하지만 일단 재미로다) 한 여자가 100명의 남자와 그렇고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가정하고. 그럼 그녀의 성욕지수가 고점을 찍을 때? 그 100명의 남자가 다 생각난다. 어디 성욕지수가 고점을 찍을 때만? 수시로, 그야말로 수시로 생각난다. 한번 기억한 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버린 이상 되돌릴 수 없단 말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남자가 야한 잡지를 넘기며 무슨 행동을 하고, 혼자서 동영상을 보면서 성욕을 달래는 일. 여자는 방식만 다르다 뿐이지 다 파형에 따라 참느냐 참지 못하느냐, 가 아니라 짙게냐 옅게냐의 차이만 있다는 것. 단순한 남자들 보면서 쾌락은 쾌락인데 썩은 쾌락이니 뭐니. 여성잡지1에 비하면 여성잡지2는 한마디로 괴물이라니까요. 말도 말어요 말도 마. 아 글쎄 말도 못한다니까 그러네요.
    그런데 미친 암탉과 정신 나간 수캐의 사랑 이야기를 할려고 했는데 또 삼천포로 빠져버렸구만 그래. 아무튼 독수리는 파리를 잡지 않는다. 그런데 3일을 쫄딱 굶은 하이에나는, 낭만적 로맨스를 30년간 애타게 선망했던 늑대는 그러지 않을 수도 있고. 남자만 편드는 거 아니다. 남녀의 차이를 바로 알아야, 어? 그래야 너도 좋고 나도 좋고. 그렇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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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공히 성격의 평균은 뭐니 뭐니 해도, 남자는 촌닭 여자는 촌년. 뱁새와 참새 커플도 있고. 그리고 영화에 나오듯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있고. 그처럼 암컷 싸움닭과 암컷 불도저가 있고. 앞서 논한 싸움닭의 연애. 결코 아름답지도 멋지지도 찡하지도 않다. 당사자들이야 사랑일 테지만. 드라마 장르부터 다르다니까 글쎄. 주변에서 친구들이 그랬다. 3년 사귀는 동안 딱 1번 잤다길래. 그러길래 대체 넌 왜 그러냐고. 답변이 또 솔직하다. 시원하다. 쿨하다. 성욕이 들지 않는다고. 찬바람 쌩쌩이라고. 답변은 바로, 성욕이 동하지 않는다고. 녀석 성격도 화통해서 친구들끼리 으쌰으쌰하거나 담소를 나눌 때도 언제나 솔직하다. 숨김없다. 
   「뭐, 마스터베이션? 나 어제도 했다. 그거 담아둬서 뭐한데? 자주 해. 그거 놔둬서 머하냐고. 심심하면 해. (참고로 30대임. 이런 얘기 남자들 흔히 말하거나 어렵지 않게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혼자서는 성욕이 왕성한데, 여자친구는 독수공방)」 
    즉 여자로 안 보인다고. 그렇지만 걔 직업이 어쩌고저쩌고. 나중 다른 자리에서 딴 친구왈, 걔는 여자친구 좀 눌러주면서 막대하고 멸시하지 눌러주지도 않으면서 그런다고. 또 다른 친구왈, (걔 여자친구인) 누구씨가 조금만 이뻤으면 나았을 텐데. 물론 그녀 성격 잘 모르시고 하신 말씀. 주변에 보면 사랑하지 않는데, 성욕이 들지 않는데 결혼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애만 낳고 부부관계는 끝인 사례, 여성잡지2에 많이들 나오지 않습니까. 드물게 무성욕자도 있고 어쩌고. 권태기를 맞이하여 맞바람을 (서로 묵인하에) 피는 일도 있고. 바람도 가만 보면 좋은 바람도 있고, 불가피한 바람도 있는 것. 그래서 다 우머나... 뭐 그런 것도 어쩔 수 없이 불티나듯 팔릴 수도 있고. 아이 손 잡고 나간 자리에서 외간남자가 우리 엄마한테 엄청 껄떡거리고, 지극정성으로 자상하며, 어지간히 (내게도) 우호적으로 보였던 모습. 얼렁뚱땅 통하는 부분이 있고. 그야 어떻든, 남녀 공히 피해야 할 상대. 미리미리 아는 게 현명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못생기고, 성격 나쁘고, 더군다나 점점 늙어가고, 돈까지 없어봐. 어머머머머 거기다 싸움닭이네?> 못생기면 성격이라도 착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정상 아닌가? 남자로 비유해봐도 똑같고. 그런데 그분들 마음은 어디 그러고 싶겠나. 그걸 어찌 인정하겠나. 그대 같으면 인정하고 싶겠나. 절대 인정 못하지. 절대로. 촌닭과 뱁새의 차이가 뭔데. 내 친구 뱁새의 속마음 그 실상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이뻐서 외로운 숙녀의 마음이 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되었는지, 이해는 하는데 이해는 하는데. 암컷 싸움닭이라······ 암닭이니 암코양이니 발정나네 뭐네. 그런 말이 아니라. 아아, 어떻게... 오오, 아니 어떻게...! 그러니까 사람들이 피한다고. 그러니까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고개 숙여 고개 숙여! 그렇게 된다고. 
    비유를 해서 여자의 싸움닭이 남자의 뱁새란 말이 아니다. 엄밀히 따져 싸움닭은 싸이코이자 돌아이와 아웃사이더에 가깝다. (단, 예쁜 싸움닭의 구애를 받아본 경험으로 치자면 싸움닭도 외모차별에 따라 나뉜다) 뱁새 정도면 완전 정상이라니까 그러시네. 뱁새를 깎아내리는 게 아니다. 뱁새와 똥파리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말. 물론 뱁새와 똥파리도 교집합이 절반이든 70~80이든 뭐 그건 전문가들한테 맡기고. 어쨌든 다혈질과 기분파등 다 다르다는 것. 뱁새는 촌년에게 최상의 배필감. 뱁새는 촌년과 천생연분이자 가정의 가장으로써도 모범감. 게다가 서열에서 마음에 드는 선배는 극진히 보필한다. 자발적으로 심복이 된다. 친구끼리도 마음이 통하고 남자끼리 규칙이 심하게 위배되지만 않는다면 단 1의 문제도 없다. 통상적으로 뭘 해도 중간은 간다. 책임감이 요구되는 직업에서도 최고다. 속으면 속았지 속이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남자! 다만 베팅을 못해서 그렇지 사정 알고나면 마음이 썩 그리 모나지 않았다는 말. 다만 뱁새와 똥파리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말. 똥파리과도 나쁘다는 말이 아니고. 표현이 좀 그래서 그렇지 매미든 뭐든 아무튼 달리 표현하면 되고. 똥파리도 한마디로, 남자! 호인들 많고 장점도 쑤두룩하다. 기가 막히도록 심하게 꼬여버린 사연을 극도로 미주알고주알 설명하느라, 할 수 없이 직접화법을 구사한 점. 부득이 진짜진짜 부득불 일정 비율 기분 나쁘도록, 그토록 비유가 부적절한 점. 송구스럽고 죄송하고 미안하다만. 원리에 대한 설계도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점 밝히고. 불가피하게 비유가 언짢긴 했다만 단지 사연이 그렇다 뿐. 뱁새처럼 다 특징과 일장일단과 각자 개성 있고 정체성 다르고. 틀린 게 아니라 다르고. 그러니 날파리가 좀 뭐하니까 대충 그냥 늑대나 하이에나로 생각하면 깔끔하다. 것도 아니면 그냥 한마디로, 상남자! 더 짧게? 그래, 남자! 남자라고. 물론 그 사람 얘기 듣고 보니 그리 나쁜 사람 아니더라, 그렇게 파도타기를 하면 끝은 없으니까 이쯤 하고.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타고난 천성을 A부터 Z까지 표출 방식은 바꿀 수 있는데, 그것도 이론이 그렇지 실제는 어렵고. 장미 씨앗이 어찌 튤립 꽃을 피우겠나. 파인애플 나무에서 바나나가 열리는 것 보셨나요? 세상에 비밀은 없다. 공짜도 없다. 어쩌면 사랑마저 없고. 아마도 아니기를 바라면서 본 칼럼을 마친다. 끝. 아 잠깐. 맞다. 맞다고. 끝은 있다. 있네 있어. 허허허. 하긴. 싸워야 사는 여자,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숙녀가 있으니. 끝을 봐야 사는 외계인이라고 왜 없겠나. 어? 우리는! 우리는 끝을 봐야 산다. 어? 끝은 있다고. 분명 있다고. 도저히 포기를 모르는 영화 속 주인공. 그분들은 말이다, 끝을 봐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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