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목에 대한 정답부터 제시하자면 이렇다. 자동차에 탔을 때 허리랄지 어딘가 아프다면 검색 30시간, 수소문 등으로 방법을 찾는 게 좋음. 누구나 신체에서 취약한 부분이 있을 텐데 그게 허리라면 당사자 문제니만큼 그렇게 하겠으나. 요점은 <SUV vs 승용차 허리 피로도> 단순 비교가 아니란 얘기. 무슨 벤츠가 더 좋냐 BMW가 더 멋지냐, 어른들끼리 아직도 이래야 하나? 
    최근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기변"라는 제목의 커뮤니티 글을 읽었음. 글 내용은 형편상, 구성상, 옵션상 현재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기변 고민중이라는 이야기. 대세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같은데.... 시트가 어쩐다 등등 얘기. 그런데 이 글 커뮤니티 구성원을 짐작해보니 틈틈히 읽는 사람은 필자 같은 허당, 또는 인터넷 사용자들. 글쓴이, 댓글러는 비교적 20,30,40,50대 위주. 그 가운데 전기차 옹호론자, 테슬라 애호가들도 많을 텐데. 일단 글 내용에 덧붙여 댓글들은 주제가 좀 변질되는 듯 했음. 

  • 처음: 형편상, 구성상, 옵션상 현재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기변 고민
  • 중간: A.전기차냐 B.가솔린이냐 아니면. A에서 B로 또는 B에서 A로냐
  • 이후: 시트 포지션이 본인에게 맞는 걸 찾기 힘들다면 무엇을 검토하자

    이처럼 각자 뭘 얘기하는지 미묘하게 흐름이 바뀜. 이런 변화 과정을 살펴보니 어디다 장단을 맞춰야 할지 어중간했는데. 인터넷이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칠려다가. 각자 좋아하는 게 다 다른게 보여서 하는 얘기인데. 누군 전기차 좋다, 누군 전기차 타다 내연기관으로 돌아와서 대만족이다. 막 막 각종 다종다양. 근데 자기가 좋아하는 걸 소비할 능력을 갖추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나중 취향을 파악하며 구미에 맞춰 기기를 내게 최적화해 나가면 그만인데. 뜬금없이  <SUV vs 승용차 허리 피로도> 얘기를 떠내드는 분이 계심. 그래서 말인데 <SUV vs 승용차 허리 피로도> 기준에 대해서(만) 첨언할까 한다.
    그럼 그 댓글들에서 뭐가 마음에 걸렸냐? SUV가 세단보다 허리 건강에 무조건 좋다래나 뭐래나. 그분께서 짧게 언급하기로 승용차가 SUV보다 허리 건강에 불리하다 라는 의견 제시는 좋지만(저도 SUV 좋아하지만). 그렇게 말하자면 <SUV 운전자 : 뚜벅이>에서 누구 허리가 좋을까...까지 거론하게 됨. 즉 본 논점은 제조사 의자 중심이지, 'suv:승용차' 허리 피로도 차이는 아닌 듯 하여 칼럼이 작성됨. 왜냐하면 그건 동네축구요 팔랑귀며 떼쓰는 어린애 고집 같은 주장이기 때문. 되집어보면 뚜벅이의 하체가 튼실할까 아니면 SUV에서 (먹고 살며: 말이 그렇다는 뜻) 운전하는 차주의 하체가 부실할까? 이런 단순비교는 쉽다. 다시 말하지만 제목에 대한 결론은 이래야 한다. 
    1. SUV든 승용차든 둘 다 허리에 좋지는 않음
    2. 단순 비교는 넌센스임. 
    뭐가 더 좋다 덜 좋다는 명제는 엉뚱한 초딩 같은 얘기임. 요즘 초딩은 그런 재미없는 농담 안함. 그럼 옛날 초딩은 멍청했나? ~라는 비아냥과 똑같은 식임. 무슨 우리 아빠가 너네 아빠보다 돈 더 많이 벌어 이런 대사도 아니고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여러 조언들은 대체로 글 작성자의 의도에 적중했다고 생각함(관련 페이지 인용은 생략). 일단 제조사가 만인을 만족시키는 의자를 만드는 건 불가능할테니까. 좌우지간 어떤 형식이 됐든 의자에 오래 앉는 건 건강에 불리하다. SUV라고 예외 아님!  그건 결코 만병통치약이 아니니까. 실내 의자에 오래 앉아있어도 혈류 흐름 장애 등등 피로도 증가하는데. 움직이는 것도 엄청 빠르고, 급변하고, 울렁울렁 그런 자동차에 앉아서 오래 정말 오래~ 운전하는 게 좋을까? 실내 의자 장기 착석도 힘든데... 잘 아시다시피! 일례로 무정차 운전시 <SUV 2시간 : 승용차 1시간>에서 누가 더 피곤할까? 또는 <불만족스러운 SUV 2시간 운전 : 최그급 승용차 2시간 운전>은? 단순 이론상으로는 앞서 의견 좋고 옳지만 비유해서 말하자면, MBA만 영입하면 주가 폭등은 따논 당상이란 말과 똑같음. 그런데 정말로 MBA만 영입하면 주가가 폭등할까? 아마도 그 반대로 쫄딱... 넘어가자. 가령

    [예시]
    1. '소파 : 딱딱의자'에서 뭐가 허리에 이롭냐? 
    2. 그럼 캠핑 가서 쪼그려 의자 앉으면 안될까?
    3. 카페와 나이트클럽 의자는 몽땅 허리에... 
    4. (운전중인) 최고급 SUV 의자가 좋냐, (운전과 무관한) 딱딱 최저가 의자가 좋냐? 
    두말하면 잔소리 아닐까요! 우유배달과 우유마시기 둘 다... 통과.
    그런데 소파가 허리에 안좋다 라는 뉴스가 나오면 소파가 안 팔리냐 하면 아님.
    또 택시를 비롯해 승용차 운전하면 모두 허리가 아프냐 하면 아님.
    또 SUV만 몰면 전부 허리가 건강해지냐 하면 아님. 오히려 반대로... 통과. 
    더불어 SUV를 오래 타서 허리가 안좋아진 예에 대해서 논문 통량부터 부족. 불륜처럼 논문 대상에 애매함. 그 외 바른 자세시, 불량 자세시, 운전시 맨손 체조랄지 몸풀기, 운전시트 내게 적합도, 평소 운동량 비대 운전시간 비율, 타고난 DNA... 거론사항은 많고 많음. 의학지식을 말씀하셨으니 덧붙이자면, 운전 무정차로 2시간 하면 나이에 따라서, 건강에 따라서 혈전 생김! 무조건 생김. 늙어서 SUV 많이 몰면... 통과. 물론 상황상 그 비율이 심각하시니 하는 말씀이겠지만, 

    [결론]
    1. 애초에... 신체가 99고 나머지가 1이지 그 반대라는 얘기가 아님.
    2. 팔랑귀 조심하자임. 
    "SUV가 세단보다 허리 건강에 무조건 좋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닌데 무조건 옳은 지식도 아님. 그냥 코흘리는 꼬맹이 관점일 뿐. 무게중심 높아도 허리에 좋을 거 하나 없음. SUV 타서 허리 아파 아직도 회복 못하신 분 살펴볼까? (손차양)! 백년허리라는 서울대 교수가 쓴 책을 읽었는데... 레이싱 포지션이 어떻다... 자연스러운 착석이 좋다...? 다 좋음. 그런데 그 정도 즉 세단 타서 허리가 안 좋을 정도면. 어차피 SUV 타도 똑같이 허리 안 좋음. 그런 분들이 SUV 즐겨타서 허리에 좋을 일 결코 없음. 그 정도 약골이라면 오히려 더더욱 안 좋아짐. 그런 학위자 권위자의 말을 읽고 듣고 신봉하게 될 정도라면, 그런 분이 값싼 중고차를 탄다? 허리 나감. 그런 분께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내일모레 죽음. 그런 분께서 2박3일 국내여행, 그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말 말자. 오늘 토마토가 좋다는 뉴스가 나오자 내일 토마토 완판되는 현상도 아니고. 동네축구가 너무 심하잖아요! (절레절레) 무슨 허리 안 좋기로 상위 0.001%나 참고할 만한 지식을(일단 참고만! 오직 참고만) 가지고 만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한다? 말도 안됨. 말 같지도 않음. 1.5? 1.8리터 물병만 들어도 일주일 앓아누음. 그 정도로 허리가 안 좋을 정도면 노트북도 못듦. 들면 곧 죽음. 아니면 서서히 말라죽음. 그런데 이런 분께서 술―담배―커피―탄산―인스턴트―불규칙 생활습관―가혹한 환경을 비롯해 험한 취미...까지 즐긴다? 말 다 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간 합궁? 하면 안됨. 하면 죽음. 진짜 죽음. 정말로 그조차 복상사 무서워서 하면 안됨. 아예 사회생활 자체를 하면 안됨. 아무것도 못함. 집 밖으로 나오면 안된단 얘기임. 근데 학교는 어떻게 가? 운동이 가능은 해? 군대는 어떻게 가? 회사는 어떻게 다니나? 생수통 무거운 거 들 수 있나? 들면 죽음. 그 정도 팔랑귀에 휘둘릴 정도면 갓난아기처럼 살아야 됨. 남이 밥 떠먹여 줘야 됨. 진짜로, 암~것도 못함! 뭘 해도 안되고 뭘 해도 부정적이라서 특히 여자들이 싫어함. 
    이치가 이런데 "SUV가 세단보다 허리 건강에 무조건 좋다"? 그럼 서울 고급호텔 주차장에 즐비한 최고급 승용차들은 대관절 뭘로 설명해야 할까? 그분들은 죄다 허리가 (세속적 표현으로) 아작났을까? 아님. 일단 우리가(?) 최고급 승용차에 앉아보기나 하고 말하는 게 순서 같음. 정말로 SUV가 세단보다 허리 건강에 무조건 안좋다라면. 그럼 서울 근교 골프장 주차장에 즐비한 BMW7, 벤츠S, 마이바흐, 벤틀리, 제네시스 G90, 롤스로이스, 파나메라, 까레라...는 대체 뭘로 설명해야 할까? 그 정도 팔랑귀가 펄럭일 정도면 자동차 자체를 일절 타면 안됨. 대중교통이든 뭐든. 아예 집 밖으로 나오면 안됨. 집 안에서조차 부부관계 금지는 물론. 연애조차 하면 안됨. 하면 나중 여자들 도망감. 도망간 여자들 붙잡아다 열녀문 세워줄 일 있나? (절레절레). 백화점 본점, 강남점의 VIP 주차공간을 봐 봐. 도대체 허리 건강이 얼마나 안 좋으면... 팔랑귀가 얼마나 나부끼면...! 그런데 그 정도로 허리가 부실하다면 기필코? 아마도 다른 부분들도 제 구실을 하기나 할지 의문임. 그 정도라면... 심장도 안 좋으니 침대에서 앉을 때, 막 막 심장보다 관절 위치가 높으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그냥 손만 까딱해도 뼈 부러지고 아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보면 됨! 당연히 수명도 짧음. 엄청 짧음. 필자가 너무 심하게 말했다면 죄송스럽다만. 안 그러게 생겼나. 일단 저 고급차 차주분들은 <SUV vs 승용차 허리 피로도> 기준에 대해서 들은 체도 안함. 신경 안씀. 근데 그런분들에 비해서 그게 다 나나 되니까~, 농담이고. 

    [칼럼 변명]
    커뮤니티 원글에서 고급차 시트 얘기를 안다뤄서 의아한데 아무튼. 필자는 고급차도 안타봤고, MBA 같은 학위도 없을 뿐더러 권위는 커녕 학식, 지식, 상식, 재산 다 부족하지만 무슨 얘기하시는지는 대략 이해할 수 있었으니 참견이 길었음. 논점 얘기하다 저부터 주제를 벗어났음. 대단히 죄송! 근데 애초에 원글에서 증상, 경험, 신체, 제조사별 시트 특징과 다양한 체험 차이에 대해 본문을 잘 작성하셨으면.. 남탓이 아님 ㅠㅠ. 참고로 잠깐 봤던 유튜브 숏츠에서 피부과의가 말하는 대장내시경 얘기, 난 대찬성인데. (물론 OX 관점이 아니라 개인 선택이 과소평가 받는 영역임. 튼실하면 건강검진 평생 0회여도 100세 거뜬히 넘김. 먼저 타고난 유전자가 제일 중요. 옛날 세상 장수자들이 모두 현대의학 건강검진 받았었나? 그런 분 단 1명도 없었음. 단 1명도! 또 세계 거대 제약사, 산업계... 변화가 좋아서 바뀌는 것도 있지만... 넘어가자) 왜 반론이 그렇게나 거친지... 사람들이 많이 화나있는 듯한데... 필자도 마찬가지 아냐 라며 괴로움. 
    끝으로 옛날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께서 자녀-손자를 어떻게 키우셨을까? 죄다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최고급 리무진으로? 것도 매년 최신품으로 바꾸면서? 리무진은 커녕 핸드폰도 없었고 에어콘도 없었고 푸세식에 샤워도 못하고 땀흘린 거 반달 한달씩 버텼음. 근데 그 좋은 사치품, 고급품들 넘쳐나는데. 어디 쫌만 아퍼도, 어디 쫌만~ 마음에 안들어도... 정말로 자동차 착석 오래하면 허리 아픈 분들도 계실 테지만. 내가 보기에는 극히 일부 빼고 나머지는 죄다 엄살이라고 본다. 아닌가? 아닐 리가 없음. 사람들이 왜 이리 비실비실하지? 일단 필자부터 비리비리하니까 그런 걸로! 아니 증말 능청부터 넉살과 죽는소리 등등. 말도 못하잖아? 응애응애 갓난아기보다 더 하잖아? 죄다 자기한테 맞춰주라는 거잖아? 마음에 안들면 최고급으로 가면 됨. 근데 돈은 없으니 비난이 빠르지. 품위유지비 없지만 내 품위는 저가품이 채워줘야 한다? 자기 객관화 안된 숙녀들 싫어하면서 이거 이거 남자가 그와 똑같아서야 쓰나. 그럼 똥차와 값싼 제품에 내 몸을 맞추면 됨. 응석 그만 피우고! 차 급수를 높이다 보면 더 이상 낮춰서 못 탄다? 놀고 있음. 얼마든지 탐. 못 타면 그만큼 본인이 감당하면 됨. 
    다음으로 무슨 부동산 제도도 말이 많은데. 제도가 일부분 시대를 못 따라가거나 불완전할 수 있다. 근데 왜 말이 많을까? 사기가 많으니까. 욕심도 많으니까. 악용도 많으니까. 그럼 제도를 보완하면 되는데 그게 쉽나? 일단 어렵고 늦다. 그럼 사기를 잡고, 욕심을 줄이고, 이용당하지 않으면 됨. 물론 말이 그렇단 얘기고 차근차근 뚜벅뚜벅이 정답이되, 그 점진적 발전이 기대치에 모자를 테니 각자 잘 알아서. 그런 측면에서 일부 국가에 최근 전세 분야에 대기업, 외국계 기업이 그림자를 드리운다면서 걱정이 앞서는데. 그럼 그 분야에 공룡이 잠식하기 전에 부동산 시장을 청정하게 만들면 됨. 못 만든다? 그럼 방법을 강구하든가 용병 투입해야겠지. 그러면 공룡들이 서민들 주머니를 몽땅 털어간다? 적당히 합리적인 집값 전달하고, 그 대신 사기 안 당하는 게 백번 나음. (25년 전 예를 들자면 UIP 영화사 직배하면 한국 영화 망한다? 안 망했음. 지금은 오히려 한국작품부터 직배함. 세상 정말 급변함) 또 어떻게 어떻게 공룡이 들어오면 문제다? 그 정도로 폭리가 예상된다면 돈 많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시장경제 경쟁에 안 나설 리가 없음. 돈 많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전세제도 시장경쟁에 뒷짐 지게 된다면 어느 정도 가격선이 합리적이라는 얘기임. 영화 대사로 사금융 채권책이 어떻게 되서 상급자한테 봐주자 봐주자 그랬다가, 그럼 늬 돈을 박고 봐준 다음...! 그처럼 뭔 폭리 시장이 발생하면 일단 부자들부터 내 돈 박게 되어 있음. 이걸 사석에서 말하기로 너 같으면 안하겠냐 그럼. 어쨌든. 만약에 천국이 있다면 사후 천국일 테니, 지상에서는 롤러코스터 타야지 뭐. 아니면 지상까지 천국을 바라게? 말이 그렇단 얘기임. 근데 최악은 지상도 지옥 사후도 지옥인가?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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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200

from 소설 2025. 8. 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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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차를 사볼까. 아니 사지 말자. 캠핑 장비 사봤자 다 버릴 게 뻔함. 그렇다고 지금 와서 아무도 날 유혹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징징대나. 그럼 인생은 망하고 난 패배자 신세라고 할 수도 없다만. 사랑은 떠났고 우리는 늙었다. 뭐? 틀린 말도 아닌데 뭘. 청춘은 끝났음. 그런데 어떤 낭만을 기대하나. 희망은 없다. 절망만 남음. 그런데 어찌 관능적인 실크 팬티를 상상하나. 젊음과 아름다움도 부질없다. 감상적인 투정도 재미없다. 그럼 정답은 뭘까? 뭐겠나. 떠나야겠지. 그런데 어디로? 그걸 뭐 하러 고민하나. 목적지는 필요없다. 정말 그렇단 얘기가 아니라. 바로 이럴 때 뜻밖의 제의가 찾아오기 마련. 그런데 안 찾아옴. 뭐? 더 기다려야 한다는 뜻일까? 근데 뭘 더 기다리지? 바로 이때 구두가게 사장과 AI 초보 프로그래머를 짝지어 줄 시기는 아니다. 그게 뭔 얘기지? 그러니까 일상은 잊고. 핸드폰도 버리고? 누가 나를 찾을 걱정일랑 상관말고. 떠나야 한다. 저 푸른 바다가 우리를 꼭 기다리지는 않겠으나. 그러던 어느 날 정말 거짓말처럼 친구들끼리 의견이 맞았다. 합의가 됐다. 옛날 드라마처럼 전화로 연락하고 만나서 결정했다가, 막상 약속장소에 나가보니 아무도 없더라. ~라는 꽁트가 다 늙어서도 재현될까봐 그 녀석들은 겁을 먹었을 거다. 그래서 아마도 핸드폰 앱으로 으쌰으쌰 여행 날짜, 목적, 행선지, 계획을 공유했겠지. 녀석들의 세세한 소개와 여행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 그건 나중 극작가들 바빠져서 돈 더 많이 벌어야 하니까. 
    장면전환.
    장면전환.
    장면전환.
    그곳의 이름은 산타 크루즈던가 아니면 크리스마스 섬? 행정구역명과 전설 상의 이름등이 제각각 다른데다가 설명하려면 복잡함. 문제는 녀석들이 그곳에 도착했음. 몇 명인지 왜 왔는지 어떻게 놀 것인지 그래서 여자를 만났는지? 설마 여자들만 사는 세상이었더라 까지도 발설하면 안됨. 그 가운데 가위바위보를 해서 누군가 한 명이 그녀들을 몽땅 다... 어쨌다더라. 그런 얘기를 여기서 어떻게 하나? 하면 안됨. 허나 꿈은 꿔도 됨? 원래 '하면 된다'는 예전 세대의 긍정적인 표어였는데. 뭔가 이상함. 그렇다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놀다가 녀석들이 그곳에서 망했다 라는 결말이 예상되지도 않았다. 그러면 문제는 뭐냐? 요약하자면 이렇다. 
    산타인지 크리스마스인지 그 환상의 섬에 도착할 때까지, 또 도착해서 꽤나 미친 듯이 놀면서 섬을 어느 정도 알 때까지. 일행의 숫자는 하나하나 줄어갔다는 점. 그렇다고 그게 무슨 실종이랄지 사망 때문이었냐면 아님. 허다한 드라마와 영화가 심심하면 내세우는 게 뭐냐? 죽음! 그거랑 총 빼면 웬만한 물량은 놀랍도록 다이어트됨. 흡사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살빼는 약이 어떻다더라는 뉴스 믿다가 반재산 탕진하는 것과. 아무 상관없는 얘기다만. 어쨌든 처음에 친구 1은 급한 약속이 생겨서 중도 이탈. 친구 2는 떠난 연인과 재회 때문에. 친구 3은 가족 경조사. 친구 4는 중간에 다쳤어. 친구 5는... 몇 명인지도 중요하지 않음. 결국 으쌰으쌰 단체로 덤볐다가 또 이렇게 저렇게 쓱 빠지고. 혼자만 남은 형국. 지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일을 열심히 했다고? 하여간에 늙어도 늙어도 빈말에 속으면 안됨. 그런데 나중 집으로 돌아갔더니 일찍 이탈한 순서대로 세상을 떠났더라? 까지는 모르겠으나. 그럴 일도 없고. 뻔한 줄거리는 사실주의와 거리가 멀고. 말도 안되는 일을 걱정하기에 앞서 지금이 중요함. 
    그렇게 NB는 뭔가 허탈해졌음. 이제 여기서 뭐 하고 놀지? 끝없는 수평선이 아찔한 바다를 보는 것도 지겨움. 새로운 섬처녀들과도 놀만큼 놀았음. 자세한 얘기는 안하겠다만. 스노클링도 했고 패러글라이딩 비슷한 거도 탔고. 낚시도 질렸지. 손바닥만한 휴양지지만 영화관과 있을 건 다 있는데. 나이트클럽 사장과도 친해졌지. 술은 안 마시지. 뭐 등산을 날마다 하겠나. 요트 타고 한 5백미터만 가봤으면 됐지 더 육지와 멀어질 생각도 없지. 사진 더 찍기도 귀찮음. 그렇다고 새로운 직업을 구할까? 왜 그래야 하는데. 그건 뭔가 전업 주부라는 호칭이 달갑지 않아 카페를 차리는 일과 비슷할까? 안 비슷할 수도 있는데. 행복과 낭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로잡아서 만족스러운데. 이 뭔가 설명하기 힘든 마음을 그는 어떻게 토로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점성술사를 찾아갈 수도 없고. 아니면 예쁜 타로점 상담가를 꼬셔볼까 그럴 수도 없음. 게다가 괜히 혼자 섬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지? 막 막 그러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또 소설쓰겠나. 아니면 막 막 빨빨거리며 돌아다녀서 혼자 영화 찍겠나. 그럼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일까? 근데 가기 싫다는 거겠지. 마치 웬만한 어른들 꿈은 겉으로 대놓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따지고 보면 평생 놀고 먹는 거 아닐까? 그런 말을 어떻게 우리 입으로 하나. 그냥 말이 그렇단 거지. 그 이치로 말하자면 앞서 말했던 카페도 마찬가지다. 카페 차려서 돈 못 번다 고생한다는 뻔한 얘기를 누가 모른다고. 카페를 왜 차려? 심심하니까, 돈 쓰려고, 그냥 나중 해봤다란 얘기할 구실 때문에. 무슨 어른들이 MBA식 계산기 놀음 토론을 모르나? 뭐 그건 그렇고. 이럴 거면 도시에서 캠핑카나 사서 그 근처나 뱅뱅 돌 것이지. 아니면 맴맴 매미처럼 도시녀 애인한테 착 달라붙어 있든가. 왜 이 먼 곳까지 와서... 글쎄요 글쎄. 그러던 어느 날 드디여 올 것이 왔다. 





    2

    그건 바로 UFO 탐사였다. 이 파라다이스 섬 어딘가에 UFO가 불시착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는데. 그렇게 해서 모인 사람들(현지에서 새롭게 사귄 친구들임)은 입담을 모았다. 그런데 듣고 보니 영 허접했음. 흡사 내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가는 얘기들. 남들이 듣게 되면? 차마 얼굴을 들 수 없는데 왜 얼굴을 들 수 없는지 설명해야 한다면. 수준이 떨어져서랄지 말도 못하도록 난잡해서랄지. 하필이면 왜 대화가 질펀해져야 할까? 말하자면 UFO 찾기 모험대원들의 대담 역시 능글맞지 말란 법도 없다는 얘기다. 하필이면... 말 말자. 이럴 바에야 혼자 찬란할 수 없는 모험을 하든가. 되든 말든 고전음악작곡가로 직업을 바꾸던가. 뭔가 뜻 깊은 도전을 할 생각을 해야지. 상상은 지저분해지고 계획도 더러워지며 인생마저 더 허접해질까 봐 두려움. 그래서 NB는 그분들 근처에서 몰래 벗어났다. 나 먼저 갈께요 라며 굳이 깔끔한 의사 전달과 대원 이탈을 선언할 필요까지는 없는 듯해서.
    며칠 후. 그는 짐을 챙겼다. 노란 접이식 카약. 연한 주황색 원터치 텐트. 아이패드랑 디카. 먹거리. 낚시짐. 책도 한두 권 챙기고. 그 외 몇 가지. 하긴 따지고 보면 백패킹도 죄다 먹으러 간다. 혼자 놀아도 일행끼리 으쌰으쌰 영 재미없는 거보단 나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NB는 저기 보이는 호수 한가운데 있는 섬으로 카약을 타고 갔다. 중간에 안개가 살짝 꼈다가 걷혔음. 거의 다 왔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정말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다 왔음. 진짜 다 왔음. 물론 이건 다 온 건 아님. 말이 그렇단 얘기지. 정말로 다 왔으면 그 다음을 얘기하지, 다 왔다 라는 말은 필요없을 테니까. 쫌만 정말 쫌만 더 보태면 놀랍도록 탐스럽고 달콤한 과일을 따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렇게 고지에 근접. 성과가 눈앞. 골키퍼도 내편. 분위기 좋음. 기분도 들뜸. 예감은 벌써 영화 찍기 시작. 그런데 아무리 가도 가도 계속 가도 가도 저 곳에 다다를 수 없다니. 이 호수의 크기가 무슨 막... 인터넷에서 보고, 사람들한테 듣고, 지식으로 아는 수준도 아닌데. 발가벗고 수영해서 호수 끝에서 끝까지는 물론 왕복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진짜인데. 왜 저어도 저어도 저 섬에 도착할 없는 거지? 이상했음. 이건 드라마가 아닌데! 그런데 왜지? 이제 그만 애태우고 좀 도달하자 라며 어딘가에 간청할 수도 없음. 그럼 혹시 이게 옛날에 수많은 그녀들의 애원을 뿌리쳤기 때문에? 근데 정말로 그녀들이 수많았을지 진짜로 애원했을지 어떻게 아나? 고딩 친목회만 그런 게 아니라 필자부터 능글맞음. 물론 말이 그렇단 얘기고. 
    그래서 잠시 쉬며 OB는, 아니 NB는 생각했다. 이거 혹시 뭔가 대가를 상납해야 하는 걸까? 전설의 고향, 같은 단막극처럼? 저승 가는 노잣돈이 부족하니까 저곳에 못가도록 누군가 막고 있는 건가? 아닌데. 쫌만 노를 더 저으면 진짜로 손에 닫을 것만 같은데. 그래프가 조금만 더 오르면 일생 놀고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아니 아니. 농담이고. 상황이 이런데 침대에서 사랑의 행위를 즐기는 상상을 어떻게 하나. 이럴 거면 BB탄 총을 가져와서 쏴보기라도 할 걸 그랬나? 그러다 지쳤다. 그렇지만 첫날밤은 커녕 첫사랑과 평범한 연애도 못 해봤는데? 벌써? 일단 망원경이 없으니까 두 손으로 망원경처럼 오므려서 근처를 살펴봄. 별 수상한 건 없음. 더더군다나 이곳 수심도 별로 깊어보이지 않음. 정말로 카약 밖으로 나가면 일어설 수 있을 듯. 정말 그래볼까? 그러던 중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건? 지옥이야? 아님 연옥? 뭐 판타지 영화를 찍자는 건가? 근데 여기서 사이렌 소리가 왜 들리냐고. 그렇다고 멈추라는 확성기 소리를 모른 체할 수도 없고. 뭐지? 뭐지? 
   「누구시죠?」
    혼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는 혼잣말을 뱉었다. 역시나 상대방이 들을 리도 없겠지. 
   「당신들 뭐야?」
    아직 그 당신들의 정체는 모르고 모습도 희미하다. 
   「날 대체 왜 찾는 거요?」
    나타나기도 전에 혼자 잘한다 잘해. 
    드디어 녀석들 생김새는 육안으로 식별 가능했다. 점점 더 가까와졌다. 이제 10미터 안쪽까지 왔다.
   「여기서 이러시면 어떡합니까?」
   「해안 초소에 신고했어요? 안했죠?」
    아니 여긴 짠물이 아니라 민물인데? 근데 이상하게 nb가 타고 있는 카약을 기점으로 화면의 저편은 바다 수평선이 보이네? 뭐지? 뭐지? 이거 대체 뭐야! 
   「요즘 선생님 같은 분들이 어딨습니까? 설마 UFO 찾으러 가시는 건 아니죠? 그야 그렇든 아니든. 무슨 접이식 카약 타고서 쾌속선으로 육지에서 2시간 거리까지 오시면 어떡하냐고요, 네?」
    뭐? 이분들 대체 무슨 말씀을 하고 있는 거지? 
   「형씨들 어디 소속이요?」
   「소, 뭐요?」
   「이분 상태가 좀 안 좋은 거 같은데. 일단 태워서 데려가자. 나중 취조를 하던가 훈방을 하던가 하고 말야.」
   「당신들은 날 모르지만 나도 당신들을 몰라.」 라는 대사가 생각났지만 그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장면전환.
    장면전환.
    장면전환.
    이 일은 있은 후 그는 젊음을 회복했다더라? 그런 일은 없었다. 자세한 경위도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그렇다고 재도전을 감행한다? 정찰은 했다. 근데 이제 와서 다시 그곳을 살펴보니 거긴 역시나 호수 중간에 있는 섬이었다. 호수도 조그마했다. 구글맵은 물론 웹사이트 지도도 무려 거의 열 곳도 더 확인했다. 그런데 당시에 그분들은 왜 그처럼 그를 막았을까? 더더군다나 녀석을 속였다. 그러니까 왜? 그렇다고 아무리 봐도 그곳은 비밀 기지일 리도 없고. 가면 영원히 늙지 않는 환상의 섬도 될 수 없거늘. 혹시 남자 없는 섬에서 만 명 억 명의 여자들과... 그런 상상은 자유다만. 도대체 구체적으로 맞닥드릴 섬과 왜 안녕조차 못하게 하냐고. 알 수 없는 일일 따름.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이대로 육지 집으로 돌아가면 지는 거 같음. 그렇다고 그런 억측 패배주의 때문에 안 돌아가면 더 늙어버릴까? 그러든 아니든 우리는 쉬지 않고 늙음. 그렇지만 저 섬의 정체를 알게 되면 만인의 불행을 물리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 텐데. 끝없는 황금과 더 끝없는 쾌락은 물론 영원한 기쁨? 있든 없든 그런데 만약 주술사와 짜고 뭔가 주문을 외우면 그 섬의 보물들이... 그건 말도 안됨. 자, 이제 어떻게 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대책없음. 





    3

    그래도 재미없는 인생에서 정력을 크게 소비하지 않아서 다행. 나는 건전하게 말하는데 불건전하게 받아들이면 그건 청자가 문제임. 그건 그렇고. NB는 골똘히 생각했다. 만약 돌아갔을 때 시간이 미래로 100년, 200년 앞당겨져 있으면 어떡하지? 라고 말이다. 그런데 정말로 그러면 어떡하지? 가령 지금 세상에서 동네 아저씨가 200년 전 유행했던 옷을 입고, 말을 하며, 그런 행동거지로 돌아다니면. 친구들끼리 농담하기로 과거로 돌아가면 주식 사정을 대충 아니까 어쩌겠다 하지만. 미래세상이 과연 내게 혹독한 고난을 선물할지 근사한 풍요를 제공할지. 힌트를 무작정 SF 영화에서 구할 수도 없고. 
    아, 잠깐! 그런데 이제 생각해보니 앞서 문단에서 NB가 호수 중간의 섬까지 가던 도중. 뭔 해경한테 제지받았던 일. 그때 해경이 입은 제복. 못보던 옷인데? 말하자면 브라질 경찰이랄지 체코 진압대...나 캐나다 경찰? 게다가 그들이 했던 말은 또 어떻고. NB가 쓰던 말이 아님. 유사한 예로 뭐가 있을까 맞아. 유럽 영화 가운데 개가 주인공이었던 영화. 개떼들이 막 막 나와서... 그 영화에 나왔던 말이었음. 그럼 헝가리어? 뭐야 이건 또! 더군다나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 헬리콥터가 조명을 왜 비추냐고. 그 때문에 녀석은 잠시 자기가 인생을 너무 헛살았나, 사랑은 퇴폐적이었나, 좌우명은 패배주의에, 친구는 황금만능주의요, 세상을 너무 염세적으로만 봤나 후회하게 만들었던 게 그분들의 계략? 그런데 어떻게 난생 헝가리 남자랑 으쌰으쌰 나이트클럽에서도 못 만나봤는데, 헝가리녀랑 연애는 커녕 손도 못 잡아봤는데. 어떻게 헝가리어를... 말이 안됨. 그렇다고 NB가 미쳤던 건 아님. 나중 보면 또 기억의 조작으로 그건 핸드폰 어플로 가능했다 라고 기억력을 왜곡시킬 소지도 있음. 그야 뭐 그렇다 치고. 
    그나저나 돌아가면 어떡하지? 반길 사람이 없다는 건 당연한 건데. 재산까지 없으면 어떡하지? 뭘 어떡하나 망하는 거지. 그래도 새롭게 출발 하면 됨. 아 맞다. 근데 설마 NB가 쉬고 놀고 여행하며 당분간 살고 있는 섬은, 그곳이 가상의 섬? 말도 안됨. 말 같지도 않음. 근데 돌아가서 어쩔 것이다 이전에. 앞서 그는 경험했다. 자기는 불과 10분 20분 카약을 탔는데 해경들이 말하기로 쾌속선 2시간 거리라나 뭐래나! 그럼 이건 시간의 늘어짐? 지금 와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비롯해 과학서들을 읽어볼 수도 없고. 다큐멘터리마저 10분 보면 잠오고. 그러든 어쩌든 이게 꿈의 마법이야 뭐야. 이 외딴 섬에서 미지의 공간을 찾아가면 시간이 늘어진다고? 그럼 정말로 육지 집으로 돌아갔을 때 과연 1세기, 2세기 미래로 그곳의 시간표는 바껴있을까? 이런 경험을 또 어떻게 해본단 말이야. 그럼 한번 부딪혀보는 거지. ~라고 그는 판단했고. 따라서 이 동네의 또 다른 불가사의인 장소가 어디인가를 물색했다. 그래서 목표를 정했다. 
    첫째, 폐가 탐험
    둘째, 폐 놀이공원 구경
    헌데 여긴 폐가가 없음. 하여 폐놀이공원만 둘러보면 될 거 같음. 자, 그럼 이제 흥미진진한 탐험을 시작해볼까? 그게 재밌을지 절망적일지 알 수 없지만 일단은 기세 좋게 나가야 함. 어차피 별볼일 없을 거 뻔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음 김빠져서 더 재미없음. 안 그래도 인생이 즐거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춤을 어떻게 추나. 새벽부터 눈을 뜨자마자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해? 못함. 안함. 삶이란 원래 눈부시지 않음. 그건 그렇고. 
    장면전환.
    장면전환.
    장면전환.
    (폐)놀이공원 도착. 아니 근데 휴장이랄지 폐업한 놀이공원이 아니잖아? 그런데 왜 동네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는지 의아했음. 그걸 더욱 심층적으로 따져들어갈 수는 없는 거니까 그냥 놀기로 했는데. 로케트 팡팡, 삼바 벌룬, 씽씽 보트, 대관람차. 비교적 옛날 유행한 놀이기구 외에 이름 모르는 것들도 많았는데. 녀석은 대체 이걸 어떻게 타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관리자 박스 같은 데를 들어가보니 자동으로 최신곡이 재생됨. 이야 이제야 좀 놀이공원에 들어선 기분이 듦. 웃고 떠들며 사진 찍는 사람들만 있으면 딱일 텐데. 그러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니 자동판매기가 있는 걸 알게 됨. 아하 저기서 발권을 하고, 놀이기구의 작동 옵션은 각자 자리에서 조정하면 그게 평균치로 계산되어 작동되는가 보군. 그렇게 황금마차, 회전목마를 타는데. 어디선가 그를 감시하는 듯한 쎄한 느낌...은 드라마 찍을 일은 없으니까 잊고. 그럼 1단, 2단, 3단...에서 고중저 순서로 또는 뭐 되는 데로. 그렇게 운행해보면 뭔가 예감이 들뜨든지 감성이 신기해질 수 있으니까. 일단 시도해봤다. 설마 그렇다고 또 뭐 꾸러기 탐험대가 나타나서 그렇게 놀이기구를 험하게 운행하면 어떡합니까 라고 따지지는 않겠지. 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집으로 돌아갔을 때 최소 2,3세기는 훌쩍 지나있을 텐데. 그런데 거짓말처럼... 저쪽에서.. 뭐지? 
    자세히 보니 그마저 자동으로 인형들이 행진하는 기구였음. 난 또 뭐라고! 순간 NB는 기분이 이상해짐.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는 거지? 즐겁고 기쁘며 재밌기는 한데. 그때 어떤 꼬맹이가 그를 쳐다보고 있는 걸 알게 됨. 
   「얘, 인사하자.」
   「꼬마야, 얘기 좀 하자구.」
   「어디가니?」
    왠지 모르게 그는 꼬마를 따라가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계속 따라감. 혹시 그녀를 따라갔는데 외딴 집이 나타나고. 거기 들어갔더니 침실에 거인이 누워있어. 근데 그 거인은 멸종된... 아니야. 그건 아니라고. 그게 아니면 그녀의 엄마가 갑자기 나타나 NB와 꼬냑 1병씩을 원샷하자며 내기를 한다? 그럴 리가 있나. 헌데 저 꼬마를 따라가면 나중 밝혀질 안 봐도 뻔한 결말은 뭐지? 그걸 모르니까 따라가는 건데. 이 뜻밖의 추적이 어딘가 좋아졌음을 불인정할 수도 없고. 어쨌든 달달한 최신곡이 들리는 가운데 어쩐지 유쾌하며 긴장감 일색이며 뭔가 신비로운 전개가 펼쳐질 것만 같았는데. 그렇게 모퉁이를 돌고 또 돌고. 문 닫은 카페를 지나서 아니 이럴 수가! 여기 장사도 안될 텐데 웬 맥도날드 체인점이 있지? 그녀가 들어갔다. 냅다 녀석도 그녀를 따라들어감. 그런데 내부에는 웬 할머니만 맥도날드 내부를 청소하고 있었다. 
   「할머니. 방금 요만한 꼬마 들어오지 않았어요?」
   「꼬마라뇨. 아무도 안 들어왔소. 무얼 드시겠소?」
    그는 시간이 왜곡됨이 아니라 자아가 쪼그라드는 것만 같았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을 뿐더러. 당장 다음 주가 냉혹할지 미래 세계에서 거지의 삶이 고통스러울지. 어떤 새로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는데. 그럼 이제 마침내 거침없이 초현실주의는 시작되는 건가? 그럼 혹시 미래에 사는 여자와 사랑까지도 가능하다는 건가? 괴상한 욕망마저 꿈틀대기 시작했는데. 그렇다고 이런 SF 같은 줄거리에 대해 그는 과거에 소망하지도 않았음. 그런 허접한 꿈이 이루어진 후 어떡할까 라는 생각을 왜 해보겠나. 로또 당첨된 후도 생각해보지 않는데. 여러 경우의 수를 막론하고 그럼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렇다고 뭘 대비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집에 돌아갔는데 아무일도 없진 않겠지? 그야 그럼 다행이다만. 실상 막연한 우주여행보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 돈을 펑펑 쓰며 즐거운 삶을 사는 게 훨씬 나을 테니. 근데 미묘한 정신의 분열은 녀석을 흥분시키지 않을 수 없었음. 그런데 이게 가능하려면 이미 우리의 주위에 그렇게 과거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 최초가 아직일 수도 있다만. 하긴 환생도 있구나!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러든 어쩌든 어차피 지금도 친구는 하나도 없지 재산도 없지. 없는 건 뿐인데. 미래로 훌쩍 떠난다고 뭐 더 손해볼 게 있나? 없음. 그럼 가지 못할 이유는? 역시 없음. 헌데 아직은 불안불안. 어떡하지? 어떡하지? 





    4

    다음날이 되었다. 그는 어제 그곳에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어제의 맥도날드가 다른 이름이었나 헷갈렸다. 어째 카페였던 거 같기도 하고. 허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는 일단 동네 어르신한테 그곳에 대해 아시냐고 몇 마디 여쭙기로 했다. 
   「어르신. 저기 저쪽 언덕 너머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그 뭐더라.」
   「간단한 식사 파는 가게 말이오?」
   「네. 그렇죠.」
   「거기가 어떻다고? 혹시 형씨도 거기서 웬 할망구를 만났소? 네 이럴 줄 알았다니까 글쎄. 저번에도 어떤 여행객 양반이 그러더니 그게 벌써 몇 번째더라? 아무래도 도시로 서둘러 돌아가보는 게 좋을 거요. 왜인지는 묻지마시오. 나 참 이게 대체 뭘 암시하는지. 기우제라도 한번 올려야되나 말아야되나. 탐험가가 낯선 카페를 좋아하거나 그 할망구가 이방인을 싫어하거나. 뭔가 딱 딱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그 노인네가 살아생전 변덕이 좀 심했어야지 말이야. 우리야 그 할망구를 사후 만나보지 못했으니 상관 없다만서두. 초행객들은 참 난감하겠구려. 물론 나라고 형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자네 말이 허황되리라는 증거 역시나 없지 않소. 이게 이게 작년에 미리 예상했던 일인데 말이야. 근데 형씨는 혹시 사후세계 반대자요? 그야 연옥의 찬성론자든 뭐든 그게 왜 중요하겠소. 다만 이 감춰진 미스테리를 모두 말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 말 못할 사연을 속에 담고만 있자니 속이 타들어가고 말이야. 어쨌든 듣지 않는 게 좋을 거요. 그러게 왜 물었소? 두서 없는 얘기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이렇소.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말고. 당신의 부귀와 안락과 행복을 먼저 되짚어보는 걸 권하겠소. 지나온 사랑이 아름다운지 당신의 인생이 얼마나 쾌활했는지 내 모두 알아맞출 수도 있소만. 아무래도 이만 말을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소.」
    뭐야 이거! 그럼 어제 그분이 귀신이었단 말이야? 그럼 이제 도시로 돌아가면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감이 오지 않는데. 
    장면전환.
    장면전환.
    장면전환.
    NB는 집에 도착했다. 다행스럽게 SF 영화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음. 그런데 앞서 여행을 이탈했던 친구들은 모두 연락되지 않음. 뭐야 그럼 상투적인 드라마 전개와 달리... 뭔가 선택적으로 시간의 왜곡이 발생한다는 건가? 머리아프구만 그래. 그래서 그는 일단 앞서 여행 행선지들을 되돌아보고 조사하고 탐방할 계획을 검토하기로 했다. 
    먹고살려다보니 다람쥐 챗바퀴 돌듯 집과 회사만 오가는 삶. 이제 다시는 해볼 수 없음. 행복한 은퇴를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팔자 좋은 소리인 건 안다. 근데 뭐랄까. 초딩 땐 소풍가는 날이 설레고 들떴는데. 이제는 날마다 소풍갈 수 있어도 안가는 삶. 어른의 인생이 이런 건 줄 알았다면 어린이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을 텐데. 그야 쓸 데 없는 얘기일 따름. 그렇다. 늙음이다. 난 늙지 않았어? 늙었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도 늙고 있는 중. 젠장! 더더군다나 삶이 뭔가 흥미진진해질 가망은 전혀 없으므로 이젠 낙담할 단계도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이 아름다운 인생이자 험한 세상에서 언제까지 패배자여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찬 내일을 기대하는데. 과연 달콤한 과실이 나를 기다릴까? ~를 고민하기 전에 오늘에 충실하자. 라며 그는 떠나온 파라다이스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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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99

from 소설 2025. 7. 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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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마사 학원이나 차려볼까? 하지 말자. 왜냐하면 몽상가에서 재력가로의 변신은 실패했기 때문이다. 뭐? 그러든 어쩌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말인데 내 삶과 그대의 영혼과 우리의 행복이 뭐가 문제인지 생각해본다. 뭐랄까 그러니까 더렵혀진 인생은 아름다움과 매혹과 신비와 희망을 되찾을 수 없는 것일까? 정녕? 만약 그렇다면 부정해야겠지. 그렇지 않다할지라도 새로운 당근과 채찍을 찾는 것은 개인이 할 일. 허나 모든 것이 부질없단 얘기는 아니다. 언젠가 사랑에 빠진 것만 같은 뭔가 형언할 수 없는 착각이 윙크할 테니까. 그때가 되면 무엇을 살까. 뭐 하고 놀까. 재미없다. 하오나 아무리 그래도 믿고 보자 꿈을! 그래? 그러나 외롭다. 그래도 나쁘진 않다만. 그냥 그렇다. 사실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사과꽃을 가꿔볼까? 아니면 수채화를 배울까. 의욕 억지로 상승시켜봐야 금새 포기할 게 뻔하다. 그러지 말고 일기예보 아나운서를 꼬셔봐? TV로 보면 됐지 뭘. 안 그래도 그녀들이 구애한다고 해도 생각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젊어질까? 아마도 정답은 새로움일 텐데. 그러니까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창 넓은 카페에서 사랑을 속삭이면 좋을 텐데. 그래도 즐거움이 멀리 있어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 그럼 댄서로 데뷔하겠나 아니면 뜬금없이 카페를 차리겠나. 허나 몹시 단조로운 삶이 이상하게 싫지 않다. 어쩜 거짓말인가? 파란색 내숭이든 은빛 능청이든 알 게 뭐야. 다음이 그 다음이 까무러치게 기대되는 뭔가가 없는데 말이야. 허나 솔직히 말해서 나는 황홀한 미소를 바라지 않는다. 내가 언제 달콤한 키스를 원했나. 아니다. 필요없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청춘이 찬란할 거 같지만 오히려 심심함에 가깝다. 그렇다고 젊음과 불친한 마당에 색다른 변화를 모색해보지 않겠다는 건 아닌데.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것만 같은 예감 때문에 괜히 설레였을까? 그러니까 누가. 그러니 인생은 어쩐다 라며 투정을 또 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나는 떠났다. 안 그러게 생겼나. 
    행선지는 신비도(島). 
    일행은 나 혼자.
    준비물은 캠핑 비슷.
    목적은 휴가, 낭만, 탐험?
    그렇다고 여정을 소셜 네트워크에 올릴 생각은 없었음. 그래도 아예 기록없이 갔다 오느니 사진 몇 장을 비롯해 낚시 출조기를 인터넷 카페에 올릴 예정. 
    그렇게 나는 신비도에 도착했다. 무엇을 사먹고 누구를 만났으며 어떻게 지냈는지. 웬만한 드라마와 유튜브에 나오는 거랑 비슷. 그러니 특별히 부언 설명은 생략하고. 그 가운데 유독 이상한 일이 있었던 것만 기록하자면 이렇다. 일단 신비도에 대해 설명하자면 무슨 안내판이 있었는데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다만 육지와 매우 가깝고 바닷물이 왔다 갔다 하면서 물때에 따라 섬이 됐다가 희미한 육로가 드러났다가. 그런 섬들 아마 셀 수 없이 많을 텐데 그와 비슷. 또 풍광도 뭐 딱히 아는 사람들한테 자랑하기도 뭐 하고. 그냥 혼자 바람쐬러 가기 편한 장소가 적당하겠다. 
    아, 완전 신묘하지는 않아도 뭔가 괴상한 일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나는 그곳에 접이식 카약을 가지고 갔다. 차에 실어서 말이다. 그래서 낚시도구를 비롯해 간단한 장비를 챙겨서 섬에 도착했는데. 저기 육지에서 나를 막 불렀다. 처음에는 몰랐다. 자기들끼리 노는지 노래부르는지 구분도 안가고 관심도 없었고. 그런데 가만 보니 나를 부르더란 말이지. 아니 왜? 물론 그분들이 여자가 아니어서 신경쓰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런데 계속 나를 애타게 부르길래 나는 도저히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거 웨 그런 거 있지 않나. 학교 다닐 때나 사회생활할 때. 초딩 때 같은 반이었다가 고딩 때 같은 반, 옆옆반 됐는데 서로 알은 체 않하거나. 학교 다닐 때 동아리에서 함께 놀았는데 사회생활에서 반나절 마주칠 일이 있었는데 서로 자연스럽게 모른 체하는 일. 그야 그게 서로에게 적절할 테니 그렇겠으나. 이 얘기를 하니 또 지나간 그녀가 생각난다. 근데 그럼 신비도 얘기를 마저 할 수 없으니 옆길로 빠지지 않기로 하고. 아니 잠시만 그녀 얘기를 해볼까? 딴 건 모르겠고. 왜 편지로 6년 사귄 그녀와 다시 아니 처음 만나지 못했나. 해외 펜팔 경험 관련된 일도 있고. 또 그런 거 있다. 기부를 크게 했는데 나중 세금을 훨신 크게 맞았다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낯선 여인을 인공호흡과 심장 뭐시기인가 도와줬더니 나중 고소당한 일. 나 혼자 만의 착각이 아니라 그녀도 애원하겠지 라는 일방적 과대망상 때문에 스토커가 처벌받는 일. 어떤 건 드물고 제일 뒷 얘기는 흔하고. 통계적으로 봐도... 뭐 어쨌든. 또 그녀의 입장은 없을까? 그 미모에... 남자들이 가만 놔둘 리 없지. 뭐 여자들끼리 요즘 남자들은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그녀들 면모를 보아하니... 말 말자. 당시 그녀의 실망감을 비롯해서... 아무튼 이유는 100가지 200가지 한도 끝도 없이 댈 수 있음. 무슨 그녀가, 그 남자가 날 다시 찾을지 몰라 어쩌고저쩌고. 놀고 있네 라고 혼잣말 하시는 분도 다수. 이걸 한마디로 줄이면 유행가랑 영화 얘기는 허상일 뿐이고. (몽땅 그렇단 얘기가 아니라) 현실은 다르다는 점. 그런데 어떻게 혼자서 드라마를 찍나. 뭐 쓸 데 없는 옛날 얘기였고. 돌아와서. 
    신비도에서 내가 낚시를 하던 중. 누군가 나를 불렀어. 듣고보니 자기들도 그쪽으로 데려다 달라는 말. 그럼 내 접이식 카약으로? 난 속칭 말하기로 뻥을 쳤다. 내 껀 1인용이라고. 근데 못 알아들음. 계속 추근댐. 내가 남자인데 말이야. 결국 나는 처음에 그 2명을 어서 신비도로 데려오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러지 않으면 좀 과장하자면 난 돌아버릴 것만 같아서. 그래서 접이식 카약을 타고 가서 그분들을 1명씩 신비도에 데리고 왔다. 가벼운 인사말, 친한 척 부드러운 분위기와 말랑말랑한 기대감 등등. 낚시에 관한 전문지식 몇 마디까지. 
    그런데 30분 후에 또 다른 사람이 나를 부르더란 말이지. 이젠 뭐지? 사람이야 아니면 당나귀야? 나를 뭐 수달로 아나? 가만 보니 앞서 상황과 완전히 똑같았다. 평소에 아무도 날 찾지 않는데. 나는 친구가 1명도 없는데. 뭐 친구만 없나? 또 없다론을 되풀이 하기도 귀찮다만. 이 양반들이 날 언제봤다고 아는 척이야? 그렇지만 모른 체 하자니 저 냥반들 고집이 장난 아니었음. 내가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앞서 줄거리처럼 그분들을 신비도로 또 데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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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신비도로 총 10명의 인원을 데려왔음. 이러다 딴 일을 못하겠네 직업을 바꿔야겠네 걱정이 앞서 육지에서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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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신비도의 크기를 말하자면 딱 어른 손바닥 만하지는 않았으나 또 아예 작지도 않았음. 그래도 또 끝에서 끝까지 왔다 갔다 가능. 둥글게든지 알파벳 모양대로 돌아보던지. 어찌 됐든 이곳에 흥미가 떨어져서 난 섬을 나가려고 했는데. 그 전에 한번 뒤돌아보고 주위 전망을 둘러봤다. 언덕에 올라 좀 더 찬찬히 살펴도봤다. 뭐야, 그런데 그 10명이 다 없어졌다니! 어디로 갔지? 뭐 꼭 나한테 자기들이 뭐 한다고 보고해야 하는 건 아니겠으나. 대체 어디로 갔지? 그 때문에 나는 육지로 나가 경찰에 신고했다. 그분들이 어딘가로 사라졌다고 말이다. 





    2

    요점부터 말하자면 나는 생전 처음 취재실 같은 데 입소되었다. 대체 나를 뭐 심문할 게 있다고. 나는 배우감도 아니고 신랑감은 커녕 뭘로 봐도 보잘 것 없음. 친한 사이라면 더더욱 물. 호구. 병풍. 여자까지 얘기를 넓힐 필요도 없이. 아니 증말 왜 나를 이 어두컴컴한 방에 가두는 거지? 뭐 이게 몰래카메라야? 아니잖아. 근데 나랑 드라마를 왜 찍어? 영화라면 이제 더 찾아서 보기도 귀찮음. 왜? 늙었으니까. 팍팍 늙었고 뭘 봐도, 해도, 들어도 새롭지 않음. 뭘 해도 재미없음. 그야 누구나 그렇겠으나. 새로움이 더 이상 새롭지 않다면.. 안되는데. 그렇다고 내가 미친 거도 아니고. 내 신고 내용이 수상쩍어서도 아닐 텐데. 대체 왜지? 
    취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건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니 억지로 분량을 만들지 않겠다.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나는 정말 그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을 뿐. 근데 그나마 대략 기억나는 건 그거다. 내가 그 10명을 먀약 재배지로 이동해주는 무슨책? 그런 죄목 비슷한 이유로 나는 심문받았던 것이다. 아니 왜? 그야 서로 입장이 다르니 지금은 모르겠지. 그런데 내가 거기서 어떻게 풀려났느냐 하면. 그건 중간에 윗선에서 심문자에게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엿들은 통화내용에 따르자면) 그 10명이 문화재청과 정보청의 고위급 임원, 블랙요원들로써. 2,3세기 유물을 발굴했다나 뭐래나. 당시에는 뭐 그런가 보다 하고서 나는 무혐의로 풀려났는데. 그때부터 집에 갈 때까지 나는 이해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게 대체 10명이 사라진 일과 뭔 상관이지? 왜지? 어째서 10명의 실종과 나를 체포한 일과 문화재 발견이 연관되냐고. 그냥 엉망진창이었다. 뭐야 대체 이건? 물론 당시에는 몰랐다. 더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게 1년쯤 지났던가? 그 일이 모두 당시 10명의 작전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걸 어떻게 알게 됐냐 하면. 신비도에 다시 놀러가서 그곳 비밀 기지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환상의 약을 생산한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 그럼 그게 세상 사람들한테 비밀이었을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니 나를 무슨 취조실인가로 보내서 괜히 나를 연극배우로 만들었겠지. 내가 연극을 왜 해? 그럼 혹시 그게 마약? 하긴 커피도 풀이다. 그렇지만 내가 저들 눈에 띄면 또 거짓말을 할 것이다. 이건 식품의약청 어쩌고저쩌고 외국계 이러쿵저러쿵. 난 그럼 깜빡 속아넘어가겠지. 일단 만만해보이겠다 뒤탈도 없어보이겠다. 자기들이랑 비밀을 공유하지 않겠냐며 스카웃 제의할 필요도 없지. 그럼 난 제거당하지 않아 좋긴 한데. 아니 근데 작전명은 뭐지? 그게 왜 궁금하냐. 게다가 그게 작전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아. 몰라. 또 그게 중요해? 안 중요하지는 않겠으나. 이제야 진짜로 내가 저들을 어딘가에 고발해야 하나? 근데 이러면 일이 커질려나? 하긴 딴 게 커지는 거보단 낫잖아. 딴 게? 그렇다고 뭘 감추고 축소시키고 덮고 그마저 드라마에서 보다 질렸는데. 나까지? 어쩌다 여기 휘말리면 내 인생 피곤해질 거 같은데. 라는 걱정 없지 않았으나. 근데 또 알고 보니 이건 아무일도 아니면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아무일도 아니면 좋은 거지. 그럼 이래도 좋고 저래도 탈 없고? 그야 이쪽 생각일 뿐이고. 만약 생명이 위협받지 말란 법도 없고. 그래서 나는 그곳에 대기중인 소형 열차에 탑승했다. 무슨 광산에 선로가 깔려... 딱 그런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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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서 한참 떨어진 항구에 도착함. 무슨 공사중 어쩌고저쩌고 안내판이 보이는데. 뭐야 아무일도 아닌 거 같은데? 일단 생각을 해봐야 할 것만 같았다. 





    3

    그렇게 또 몇 달이 지났다. 아무래도 뭔가 찜찜해서 나는 다시 신비도를 찾았다. 그곳에서 어떤 다채로운 빛을 발산하는 식물을 살펴보다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드문드문 기억나는 건 나를 몇 명이 뜸어서 옳기는 중. 이런 괴상한 놈이 다 있다는 둥. 이거 사람 맞냐? 아무리 봐도 공룡 같은데. 몇몇 대화가 들리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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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제정신 차린 곳은 웬 극장 무대였다. 알고 봤더니 영화 '쥬라기 공원' 무대인사장. 그런데 가만 보니 쥬라기 공원의 주인공들로써 관객들한테 인사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주인공이 아니었다. 실제 영화배우들이 지방에 내려가서 무대인사할 때 보면, 잘 차려입은 경우도 있는데 모자 푹 눌러쓰고서... 그렇기도 함. 근데 당시 나는 걔네들과 일직선 상으로 무대에 서 있었는데. 날 대체 여기 왜 데려왔냐, 나는 그동안 어디서 쓰러져 있었냐,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뭐냐? ~라고 연거푸 질문을 내가 꺼냈는데. 들리는 소리라고는 공룡이 끼룩끼룩, 참새가 삐악삐악, 병아리 짹짹짹, 강아지가 멍멍멍멍멍. 그런 음성과 비슷했음. 이 녀석들이 내게 대체 뭔 짓을 한 거지? 물론 이런 조작이 불가능할 리 없다는 점 나도 잘 안다. 왜 못하겠나! 그런데 왜 하필 나지? 내게 뭐 볼 게 있다고. 대체 나한테 실리콘 마스크를 왜 씌웠지? 그런데 내 엉덩이에 붙은 이건... 뭐 꼬리야? 이건 또 어떻게 붙인 거야. 나 참 증말... 그럼 그냥 나도 장단을 맞춰? 못 할 거도 없다. 진짜로 이렇게 놀자는 건가? 아님 딴 할 일도 마땅치 않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억지인데? 그럼 녀석들은 왜 이 일을 하고, 여기서 내게 발생되는 득과 실은 뭐지? 그렇게 나는 점점 미쳐갔다. 현실과 허구를 분간할 수 없었다. 심신미약이 따로 없었다. 
    어쨌든 나는 녀석들한테서 도망쳤다. 안 그렇게 생겼나. 그렇게 집에 도착했는데. 딴 건 실리콘 마스크를 벗고 화장을 지우고. 다 어떻게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이 꼬리는 어떡하지? 뗄려고 하니 엉덩이 뼈가 엄청 아팠다. 아무래도 이걸 착탈시킬려면 신비도로 다시 찾아가야 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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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저기 신비도에서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는 사람한테 소리질렀다. 당신 카약으로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달라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그때 모험을 할 게 아니라 사랑을 선택했어야 했다. 옆에서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노래부르는 숙녀가 나를 마음에 들어했는데. 아닌가? 아닌 게 아닐까? 어찌 됐든 당시 먼발치서 나랑 비슷하게 생긴 그 허당한테 겁나게 소리질렀다. 왜냐하면 딴청 피우면서 이쪽 요청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더 자세한 얘기는 드라마 각본에서 공개해야 하니 이만 줄임.
    그때가 언제였을까? 기억도 가물가물. 그처럼 시간이 한참 지나 언제 그곳을 다시 되찾아볼까 말까 생각하기도 하는데. 한편 나는 괜찮은 번역가를 물색했다. 이대로 아무도 안 만나고 늙어죽는다면 몰라도. 어떻게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뭔가 직업과 핑계와 사연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럴려면 그 모두는 딱 1개로 귀결되기 마련. 바로 직업! 옛 친구를 만나면 경험담은 거의 공통되듯이 첫째 무슨 일해, 둘째 어디 살어! 그렇듯 새로운 이성과 교제하게 되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구구절절 설명하면 없어보이기 마련. 듣는 사람도 짜증남. 청자는 듣기 싫지만 내색할 수도 없어 곤혹이고, 화자는 내가 왜 이래야 하지 하면서도 계속하는 걸 참아야 하는데 그러면서 역시 괴롭고. 사교도 마찬가지. 그럼 이걸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게 뭐냐? 결국 직업명! 정식이든 어쩌든 말이다. 하여 나는 번역가과 적당히 계약해서 내 블로그 몇 편 극히 일부를 영불권에만 번역 출판 의뢰. 더불어 국내 번역은 아마도 사후에? 이러면. 그럼 나중 오빠는 무슨 일해? ~라고 물어보면 어 나 벤츠 타. 벤츠 뭐? 그럼 그냥 뭔가 겸손한 듯이 그냥, 어~ S~. 삼류영화 대사처럼 막 그렇게 말이야. 그럼 실상 거짓말도 아니니까 개인투자자, 작가 이렇게 두 마리 토끼가 생김. 옛 친구 만나면 거짓말로 둘러대기도 뭐 해서 물어보면 놀아, 쉬어, 걸어다녀... 언제까지 그럴 수도 없으니.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거도 은근 타격이 큼. 사진도 똑같음. 젊음에서 멀어졌으니 덜 찍고 안 찍는 거야 그렇다 쳐도. 인스타그램 해도 외롭고 쌍방 시소게임도 귀찮고. 그래도 언젠가 오빠는 어떻게 살아왔어 라고 만약 물어본다면. 그래서 구글 포토만큼 편한 게 없음. 뭐 그건 그렇고. 아무튼 이번 캠핑 여행은 언제쯤 재도전이 예정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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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낚시 취미

from 칼럼 2024. 11. 23. 21:33

    1

    일단 왜 낚시냐? 여건상 딴 취미는 부적합하기 때문. 말하자면 골프를 배우자니... 악기처럼 실력이 늘었다 줄었다 할 테지만. 低실력은 불만족일 게 뻔하고, 투입해야 할 시간과 노력과 재정이 형편상 부담스럽고. 어떻게 어떻게 그 세계에 빠져들어 70~100타 정도 친다고 할지라도 시간부터 없고. 늙었고. 골프장까지 간다고 가정하더라도 만약 직접 운전해서 간다면 골프장에 도착할 때 이미 체력 탈진. (이래서 골프장에 가서 보면 주차장에 고급차들이 즐비한 것임. 즉 누가 데려다주던가 태워다주던가 아님 완벽한 자동운전이 전제되어야 좋단 얘기. 아니어도 가능하긴 하나). 골프에 대한 기타 등등 설명 생략. 나머지 취미들도 설명 생략. 
    아울러 직업 없음. 양친 돌아가심. 가족? 없음. 결혼 포기. 재산 없음. 친구 없음. 음주 안함. TV 안봄. 요즘 연예인 모름. 얼굴 화장품도 안바름. 샴푸,헤어드라이어 안씀. 빚도 예전엔 없었음. 인생에서 네 가지 최적화 여건 때문에 이렇다 할 취미도 가져서는 안됨. 그럼 일주일에 월화수목금토일. 운동, 스파, 드라이브, 쇼핑, 극장, 스포츠 관람, 경마장 구경, 인터넷 놀이터를 비롯해. 한량이 따로없으니 낚시가 빠질 수 있냐 그것임. 그렇게 1달에 1번 가든지 계절에 1번이랄지 만만한 게 낚시가 됨. 뿐만 아니라 왜 낚시냐, 에 대한 이유는 차고 넘침. 가령 노화의 징후 뚜렷! 흰머리에 흰수염에 체력 저하에... 말 말자. 네 가지 삶의 최적화 때문이라는 건 얄미운 핑계가 아니라 지극히 합당. 이렇듯 여건상 테니스랄지 골프랄지 무슨 기타등등 뭐니 다 안되고 못함. 그렇다고 애완견을 최고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영입한다? 그와 같은 중차대한 결정을 어떻게 쉽게 하나. 녀석이 행복한 인생을 살도록 충족시켜주지 못할 바에야 생각도 말아야 옳음. 책임 못짐. 회피형이 지당함. 또 캠핑? 짐싸기 사진만 봐도 머리가 아픔. 그리고 관련하여 뭔가 처연하고 어떤 짠한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게 뭐냐면 그건 이거다. 옛날에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대략 기억하기로) 어차피 전공할 거도 아닌데 대충 체르니 1장 넘기자 였는데. 그땐 듣는 사람 입장에서 퍽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지금 필자가 쓰는 칼럼이 그거랑 똑같단 말씀. (절레절레)! 하긴 프로 낚시꾼이 될 거도 아님. 그건 맞음. 더더군다나 만약 근접한다고 해도 그 과정이 더 노고. 그러다 늙음. 그래서는 안됨. 절대 안됨. 즐거운 취미생활 할려다가, 연구 노력 수없이 반복해서... 아님. 즉 "멕시코의 해안 마을 어부&MBA 대화"랑 똑같아지는 것임. 물론 그쪽 전문가들이야 그분들 입장에서는 그게 좋고 옳음. 다만 이쪽은 다르단 얘기일 뿐. 즉 자랑 절대 아님. 
    자, 그렇게 낚시가 2달에 한두 번이든 어떤 주기로 갈 수 있는 취미로 당첨됐다 치면. 그럼 다음 수순으로 당연히 장비를 많든 적든 챙겨야 하겠지. 또 그럼 찬찬히 알아보는 게 순서. 그처럼 오랫만에 낚시 장비를 마련하려다 보니 인터넷 검색의 바다에 빠짐. 
    다만 장비광은 아님. 핑계지만 매니아들은 그게 필요하고 오래가지만 난 아님. 컴퓨터 데스크탑, 싸이클 등 장비 장만할 때만 열을 올리고. 애마가 생기고 나면 귀찮아서 차를 바꾸지 않는 아저씨들과 똑같은 이치. (그러다 머머 접습니다 그러면서 장비를 몽땅 내다 파는 그림은 상상하지 말자) 그러다 형편이 허락된다면 포르쉐든 전기차든 하나둘 마련하는 어른들처럼. 낚시 장비야 그에 비하면 푼돈이니까... 설명 생략. 그래서 오랜 검색결과 물망에 오른 낚시대는 이랬다. 기준은 편의성과 무게! 참고 글은 
    https://innak.kr/bbs/board.php?bo_table=Q01_best&wr_id=6525
    인상적인 댓글, snapper님: 
   "낚시대 무게의 90%는 길이에서 오는 무게감이라 530은 경량이라도 무거워요
    용성나이아드 1.7-430 161g 들다.. 인해rb 0-530 152g...역기 처럼 무겁더군요
    신신 작은거인 3.15m 127g...8살 초등생이 방파제에서 6시간 들어도 괜찮아요"

도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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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무게     제품명                 무게중심(from 릴시트)*     무게중심(from 릴대끝)**     성질(연/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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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m + 146g = 독도 1-430
    4.3m + 153g = GDF블레이즈 GX 1-430
    4.3m + 158g = 슈퍼레이온2  1-450 
    4.3m + 159g = 유양 티탄기 1.5-430
    4.2m + 168g = 용성 나이아드기 1.7-430
    5.1m + 175g = 머모피 캡틴칸 1-500
    5.2m + 179g = 은성실스타 슈퍼플렉스 0.6-530
    6.2m + 280g = 바낙스 돌돔 2-630

* 무게중심(from 릴시트): 릴시트에서 무게중심까지 길이  (예: 몇 cm)
** 무게중심(from 릴대끝): 릴대밑부터 무게중심까지 길이 (예: 몇 cm)
*** 무게중심 수정: 낚시대 끝부분 밸런스캡, 자석, 접착편납을 부착
**** 릴 부착후 무게중심을 비롯해 구글시트 정리: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e/2PACX-1vSb1R2auv8YKyuSW4nhaH11h7UQcDvzIqgjA-r7yIy8emAE2eJXmaqYO_dMXrOChb5MnD3sftg5Xe11/pubhtml?gid=0&single=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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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런데 내 낚시 스타일에 이게 맞냐, 그걸 생각 안했음. 내 낚시 스타일? 프로도 아니고 아마추어도 아니고. 내 스타일? 전문적인 도박사도 아닐 테고 도스도예프스키 같은 노름꾼과도 거리가 멀겠지만. 자기가 자기를 모르면 쓰나! 그래서 이거 먼저 정리를 해야, 장비 마련이 쉽겠다 라고 생각이 정리됨. 

  • 바다 ≥ 민물 (근데 민물도 좋음)
  • 장대 ≥ 릴대 (근데 찌,원투도 좋음 ← 이걸 일컬어 "잡덕 별론데..."?)
  • 연질 ≥ 경질 
  • 낚시대 기준: 손맛 + 휨세 
  • 목줄: 최저가 묶음바늘만
  • 미끼: 생미끼 
  • 밑밥: 안함   (단, 옥수수 통조림만 예외)
  • 뜰채: 안함   (뜰채 싫어해서 '들어뽕&그리퍼' 선호파도 있듯이)
  • 수심측정: 안함
  • 조류:      안봄
  • 물때:      일반 
  • 찌 채비:  반유동 
  • 밤낚시:    안함
  • 선상낚시:  안함
  • 갯바위낚:  안함   
  • 조과1:     방생 아님 옆사람에게!
  • 조과2:     생선 피빼기&회뜨기 NO
  • 뒷처리:  내 쓰레기 수거
  • 찌낚: (릴찌낚) 안함. 왜냐면 밑밥 사용 싫고, 밑밥 안뿌려도 중노동이니까 →생각바뀜. 찌낚이 나음!
  • 원투: 원투 한번 했으면 다음에는 장대. 피곤해서 또 원투 못함. 늙었음. 
  • 동의: 인용문(찌낙 접고, 원투낚시로 전향하려고 합니다..) →생각바뀜."
  • 릴: 3000번 선호/그밑은 무게중심 불리 그 위는 무거움/단, 06-530대라면 2500 검토
  • 대물: 일단 난 낚시광이 아님. 장비매니아도 아님. 아울러 목줄 허접하고 밑밥 없고. 뒷줄 견재? 필요없어. 수심측정도 안해요. 근데 대물? 바라지도 않음. 만약 잡혀도 올리면 좋고, 놓치면 타 애조가(愛釣家)님들 말마따나 응당 보내주는 게 옳음. 좋음. 맞음. 난 어부가 아님. 필사적으로 기술 상향에 장비 업그레이드하고 막 골프장에서 살다시피, 막 막 미친듯이 몰입해서 대물을 잡는다? 그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이쪽 경우에는 그럼 의미가 없다는 것임. 왜냐하면 "멕시코의 해안 마을 어부&MBA 대화"랑 똑같아지니까. 더불어 개인적으로 삶의 네 가지 원칙 때문에 할 수도 없음. 해서도 안됨. 마음도 없음. 
  • 갯바위에서: 갯바위 낚시에서 주차 후 5분 도보 이동은 OK. 또 적당히 몇 마리 조과 봤으면 작은 섬 한바퀴를 걸어서 도는 것도 좋음. 즉 먼거리-직접 연락-노력-자본 투입 의사는 전혀 없단 얘기

    뭐야 내 낚시 성향이 이렇다고? 쉽게 말해 2,3시간 뻔트란 말임. 아마 이게 원그래프에서 비율 꽤 될 듯. 대충 바람 쐬고 잡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근데 또 달리 객관적으로 짧게 논평할 만함. 이게 무슨 애조가(愛釣家)냐 낚시터에서 깔짝깔짝 장난치는 꼬마지! ~라고 핀잔을 얻어들어도 할 말은 없다만. 허나 그건 좋다만 그렇다고 자기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는 일. (즉 내 경우만 이렇다 뿐이지 남들은 필자와 달리 훨씬 전문적이고 세세하며 까다롭고 기본적이며 정통을 추구하시기 권한다는 얘기임) 또 이건 어째야 한다 기본은 뭐다 등등? 주변말 새겨듣고 참고할 사안도 많다만, 이 사안에서는 남의 말이 뭐가 중요해. 주변에서 칭송받는 전문가, 프로 낚시꾼들이야 그분들 나름대로 멋진 인생이고. 이쪽은 그와는 다름. 요컨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어설프게 따라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됨. 즉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판에 박은 목줄 어쩌고저쩌고 등등은 내 스타일과 다름. 목줄은 길이와 호수 지맘에다가 1호대를 원투로 막써도 돔 5짜 잘만 잡음. 뭐 그건 그런데 필자 입장에서 시간만 나면 소파에 자빠져 아이폰으로 유튜브만 볼 수도 없는 일. 그 뿐만 아니라 이제 나이가 나이인 이상 뭐든지 늙음에 극도로 민감. 그러니, 머머머(이름) 왜 안 늙음! ~이런 애드립을 내가 어떻게 들어보냐. 남들 귀찮게 안 하고 혼자서 "허송세월"이라는 이름의 낚싯대나 구해서 낚시꾼 흉내나 내야지. 형편이 안 그렇게 생겼나. 이 때문에 일명 포인트에 사람이 많다 싶으면 쓱 자리도 옮겨야겠지. 이렇듯 청춘이 끝나버렸는데 무슨 전유동이나 반유동이니가 다 뭐냔 말이다(말은 그렇고 전유동은 횟수,시간,노력 하며 그 수많은 시행착오를 생각하면...깔끔하게 포기가 맞음). 젊음은 딱 가버렸는데 말이야. 그러니 대충 민장대 연질로 구해서 한두 개 대충 바닥에 놓고나 있어야지 무슨 밑밥 뿌리고 찌와 추를 선별하고 내가 그럴 팔자는 아님. 기술도 없음. 능력도 전무. 하물며 자동차가 있냐 재산이 있냐 친구도 없음. 작년도 올해도 1년 2년 내내 단 한 명도 안 만남. 
    이렇다 보니 장비를 검색하던 중 스타일 때문에 결정도 변하게 됨. 요컨대 릴대보다 장대고 원투보다 찌낚인데!(릴찌낚은 제외) 장대 선정은 충분히 검색 시간만 투입하면 되고. 릴대는... 스타일 때문에 결국 멀리 던져야 한다는 얘기. 밑밥 없고. 수심측정도 안하고. 순전히 기술은 딴전이고 완전 어복에 맡긴단 말이자나? 지가 무슨 주술사야 마법사야! 아, 그게 남이 아니라 바로 나구나. 어쨌든 이래서 릴대를 최고 연질 가운데 0.8-530로. 여분으로 1-630까지로 결정. 언젠가 여유가 되면 0.6-530을 한번 생각해보든가 말던가 하고. 일정 크기 이상은 들어뽕 못하는 거야, 안하면 그만. 심지어 일단 잡혀야 말이지! 게다가 잡히지도 않는데 낚시대 부러질 걱정? 부러지면 또 사면 그만. 더더군다나 낚시꾼들 말마따나 일년에 20번도 출조 못가면서 어쩌고저쩌고! 출조라는 말조차 어색할 따름. 어쨌든 2-530, 30-450보다 1-630이 훨씬 멀리 덜질 테니까, 찌낚 안될 때 그걸로 원투도 가능(8~10호 봉돌쯤). 즉 흘림 안되면 쳐넣기! 부담없이 또는 무작정 1호대로 20호~30호 봉돌로 원투하는 낚시꾼도 있긴 있음. 그래서 부러져서 또 사서 또 그 방법만 고집하거나, 오직 그 방법으로만 5년 6년 내내 낚시해도 릴대 끄떡없었다는 사례도 드물지 않고. 관련 얘기는 그렇다 치고. 그리하여 물망에 오른 낚시대는 정해짐. 참고로 외산 낚시대야 최소 100개 브랜드요 많게 잡으면 수천일 텐데. Berkley, Shakespeare, PENN, DAIWA, Dobyns Rods, Fenwick, Lew's, Abu Garcia... 너무 많음. 하여 다 생략. 그래서 외제차처럼 나중 0.6-530 딱 1개 정도만 고려하고 다음과 같이 제한.
    장대: 3.8m + 60g  = 선우 맥스 청심
    장대: 4.7m + 94g  = 원다 하이카본 옥수
    장대: 5.1m + 111g = 선우 맥스 수호천
    릴대: 5.3m + 157g = 선우 ACE 진기 08-530
    릴대: 5.3m + 162g = 선우 MAX 진기 08-530
    릴대: 5.3m + 223g = 선우 GT-300       2-530  
    * 6.3m 제외 이유: 대상어 아님/불편/무게감/앞쏠림/손맛 → 5만원대 "막쓰기" 편한 2-530으로 변경
    * 그런데 (사용전 반품 경험 때문에) 생각이 바뀜. 즉 터프텍 인피니티...기술 적용된 고가품이면 좋겠으나. 자동차 관련 조언처럼. 1.5억 이상 가지 않는 이상 그 미만에서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경험하지 못하실 거다 등등. 그처럼 최고가 아니면 (오직 막쓰기 편한) 최저가 & (되도록이면) 최신품이 답인 것 같음. 이게 10,20년 전 다른 분야들도 그랬는데. (중간이 두툼해야 좋고 그게 정상일 거 같은데) 대체 왜 다들 중간이 없어지는 거지? 다만 드물게 중저가에서 본인에게 최적화된 매력 상품을 찾는 건 (찾기) 노력 여하에 달린 듯! 
    * 그래서 결국 또 후보군을 변경. 즉 갯바위대에서 내게 맞는 제품은 최고가 밖에 없음. 그러니 갯바위대가 아니라 선상대로 눈을 돌림. 선상대에서 몇몇 조건들에 최대한 부합하는 벤치멤바들을 모아서 거기서 결정하면 됨. 그 몇몇 조건들이라는 게 뭐냐 하면. 첫째 6절 이상! 이걸로... 설명 생략하겠음. 둘째부터 무순위로 가격, 길이, 무게(무거운 게 좋음), 초릿대 강도(측정은 불가요 제값 공개도 안하니 눈짐작으로), 초릿대 선경(될수록 통통), 추부하값, 생산년도, 판매량, 브랜드 평판 등등. 근데 수많은 상품 검색해보니 딱 답 나옴. 그건 비공개. 하면 또.... (절레절레). 때문에 처음 최고 덕목으로 꼽았던 연질이니 휨세니는 다 물건너가버림. 아쉬워도 민장대로 대신해야지 뭐. 그걸 어쩔 수 없고. 말하자면 이렇게 바뀐 건 다 초릿대 때문. 만약 탈나면... 언제 또 AS 받고어쩌고 하냐. 잘 받아도 귀찮고 못 받으면 또 못 받아서 짜증이고. 그래서 연질이니 휨세니 무게도 다 포기. 역시나 뭔가를 포기하니까 이렇게 편할 수가! 남들도 그러라는 말이 아니라 지갑 사정 고려해서 이렇단 얘기다. 

   [수심 측정 안하는 이유]
   0) 일단 푸른바다, 먼바다 풍경이 시원한 그런 배경에 갈 일이 없음. 그건 곧 눈대중만으로 어느 만큼 커버됨
   1) 왜냐하면 중층은 포기하니까. 전유동도 제외. 그럴지라도 저가 묶음바늘에 달린 목줄이 2m. 그럼 수면에서 1.5m까지 커버한다치고. 수면층은 그 정도만 노림. 이건 0.8-530의 포지션. 
    2) 다음으로 바닥에서 50cm쯤은 어떻게 공략하냐? 1-630대로 원투를 날림. 다만 목줄에다 부력 작은 소세지찌를. 그럼 바닥에서 50cm층 커버됨. 이걸 일컫기로 바닥에 위치한 봉돌에서 바늘만 띄우는 구조임. 다른 설명으로 목줄에 목줄찌를 하나 끼워 바늘만 뜨게 만든 이치. 여기서 목줄찌는 (봉돌이 무겁다는 가정하에) 일반 소세지찌 사용해도 무방. 
    이렇게 1+2면 굳이 중층을 노리지 않아도 됨. 활성도 높은 수면층은 1번으로. 나머지 대상어들은 2번으로. 물론 둘 중 하나만! 이러면 수심측정을 굳이 할 필요가 없어짐. 또 1번에서 목줄을 30cm부터 최대 1.9m까지 늘릴 수 있어서 좋음. 그럼 왜 원투대를 사용하지 않냐가 남는데. 
   * 민장대도 2대 펼치면 한 대는 바닥층 공략, 한 대는 바닥에서 30~50cm 노림.

   [1번대 사용 이유]
    원투대 대신에 1번대를 애용하는 이유는. 
    1) 무게 때문 (가벼움)
    2) 손맛 때문 (떨림)
    3) 휨세 때문 (시각)
    4) 지점 때문 (거리)
    5) 캐스팅 유리 (스윙)
    6) 풍류 때문 (길이)
   * 대신 단점은 낚시대에 무리가 가고, 미끼 달 때 힘이 더 들 텐데. 전자는 만약 탈나면 고치거나 또 사면 그만이요, 후자는 충분히 감수할 만함. 게다가 초릿대에 무리가 갈 정도로 자주 갈 수나 있으면 얼마나 좋게. 추부하 사양에 대한 세심한 설명문들도 좋지만. 일단 그만큼 현장에 갈 수가 있어야지. 부동산 용어로 뭐라더라? 아, 임장. 
    그러니까 봉돌은 원투대처럼 쓰면 안되니까 8~10호쯤에서 타협. 또 1번대에서 비교적 긴 630대로. 그래야 원투대,1번대보다 훨씬... 봉돌 감안하면 비슷할려나? 그래도 그거 말고도 가벼움. 떨림. 시각. 거리. 스윙. 길이라는 이유가 분명하니까. 5번 캐스팅만 해도 서프대는 일단 무겁고, 릴대 밑부분부터 릴까지 길이가 너무 길다. 그 때문에 오히려 멀리 투척하기 불편. 다루기 어려움. 차라리 찌낚 1번대가 월등히 편리. 따라서 1번대 사용 이유는 (개인적으로) 타당한 걸로. 이러니 무거운 서프대,원투대가 필자 같은 아마추어에게 매력이 있나? 전혀 없음. 아 맞다. 이유는 또 있음. 낚시계 시대변화가 뭔가. 연질 → 경질. 하여 저가 200g 내외 1호대가 훨씬 짱짱해졌기 때문에 그만큼 더더욱 만만하단 얘기.
    단, 1번대 초릿대가 초티타늄이라는 가정하에 하는 얘기임. 즉 찬찬히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조사님들 잘 아시듯이... 1번대가 영 머시기함. 즉 갯바위대 1,2,3호대는 싸든 비싸든... (절레절레). 쓰다 부러지면 버릴 각오로 최저가를 사던가, 아니면 초릿대를 티타늄에 그나마 근접한 무거운 녀석을 영입하던가가 정답.
    그래서 장비 마련 기준 정함. 낚시대는 오직 10만원 미만만! 그렇게 쓰는 데까지 쓰다 고장나면 버림. AS는 무슨. 그게 제일 편함. 무슨 최저가 낚시대를 10년 내내 잔고장 없이 사용하기를 바라지 않음. 1번대 망가지면 그냥 버림. 깔끔하게. AS 안 받음. 기계도 아니고 말이지. 시간과 노력 등 감안하면 그게 최고 속편함. 생각해보면 비싼 옷은 물론 비싼 생활용품 잘만 버리잖아? 술값 유흥비 사기당한 거 돈 빌려줘서 못 받은 거... 집 안팔리고 월급 못받은 거...와 비교하면? 그런 부분에서는 속된 말로 눈탱이 맞고 허접 또는 합리 소비품 하나 망가졌다고 뚜껑 열릴 필요 있나. 그분들 다시 대인배로 돌아오시기를 바람. 그처럼 허송세월과 돈낭비 시간낭비... 그동안 담배값만 모았으면 집1채 샀겠다는 둥 카페에 갇다바친 돈만 모았어도 땅을 샀겠다는 둥! 그런 걸 줄이고 아끼고 실속 챙기고. 이런 품목은 자기 기준을 정하는 게 좋음. 100만원 제품을 조심스럽게 사용하다 고장나서... 귀찮음. 싫음. 10만원 미만을 막쓰다 버리는 게 훨씬 나음. (더더군다나 필자처럼 세팅 전에 끝없이 꼼꼼한 건 단점일 수도 있다만, 오히려 완벽한 세팅을 위한 것일 뿐 그 이후로는 장비 신경 딱 끄므로 완전 장점. 이건 어디까지나 최적의 세팅을 위한 것이지 장비병 환자와 다름. 물론 장비병...다 자기 만족) 헛바람이 아니라 갑부 기준으로야 100만원 짜리 낚시대 쓰다 고장나면 버리고 또 사는 게 합당. 지극히 타당. 내게 100원이... 똑같음. 그러니 요즘 사람들 취미가 푼돈 쓰기 아닌가? 알리니 태무니 뭐니 푼돈 막쓰기.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고. 그걸로 스트레스 풀고 택배 받을 때 도파민 팡팡 터지고! 기대 크지 않으니 고장나면 버리고. 게다가 결정사(결혼정보회사) 기준으로 우리 남편은... 그런데 남편이 슈퍼맨이기를 바래? 물론 말이 그렇단 거지 사랑을 최저가만 구해서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란 말은 아님. 게다가 잘 찾아보니 10만원 미만이 아니라 3만원... 쉿! 





    3

   [낚시대 분류]
   (대상어에 따른 구분이 아님. 주로 찌낚 1호대랄지 원투대, 카고대를 통틀어. 전천후 활용도 감안해서 가격에 따른 분류임)
    관련 검색을 많이 하다보니 전문가들 경험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좋긴 한데. 허나 그분들처럼 직접경험으로 세월을 보낼 수도 없고. 먼바다 갯바위에 나가기도 싫고. 그런 비율이 아마 제일 많을 테니 그쪽 위주 장비에 관한 설명을 적자면 이렇다. 일단, 
    고장율! 자동차 신제품 고장율처럼 낚시대도 마찬가지. 근데 수많은 얘기들 잘 아실 테니까 생략하고. 
    날선 느낌! 중저가품, 최저가품에 대해 꼭 그렇지는 않다만. 그에 대해 중급품 정도의 가치기준을 들이대는 느낌도 없잖아 있음. 오히려 중급품 이상에서 고장 있고 불량일 때. 뭐랄까 뭔가 소비자가 너그로운 기분 없잖아 있다고나 할까? 근데... 잘 아시는 얘기라서 길게 얘기하지 않음. 백화점, 시장 안 가본 어른들 없을 테니까. 시간 없어서 안가도 멜로드라마 안봐도 이런 얘기를 모를 수는 없으니까. 원리와 이치 감안하면 다 그 얘기가 그 얘기임. 다음으로 제품군 구분에 대해서. 

    최저가 품목들 (꼭 필요하지 않은 이상 비추천)
    제품: 갓포스 청산도 540 / SUNFC 이소기 경질로드/ 입문용 카본 낚시대 1호대 (휴미트/영웅...명칭 돌려쓰기) 
    장점: 가성비 최고
    단점: (큰)고장률 높음 / 잔고장 많음 / 뽑기운 절대적 / 따지고 보면 나중 손해 / AS 생각하면 안됨
    특징: 낚시대는 어차피 소모품이라서 피로누적...등등을 따지면. 나중 결산 뽑으면... 즉 단기품임. 그나마 절수가 9절,10절로 높은 갓포스...가 저 가운데에서는 나음.

    합리적 가격 제품군 1. 필자 같은 허당 낚시꾼에게 어울릴 듯. 즉 튼튼 품목들임.
    제품: 용성 텔레파트너 / 용성 카본파트너 / 용성 슈퍼카본알파 (시리즈) / 시마노 알리비오 42XH
    장점: 평생 씀 / 용도 전천후 / 최저가 / (원투대 대비) 훨씬 가벼움 / 평생..이니까 AS 불필요
    단점: 복원력 없음 / 1-530대에 비해 무거움 / 손맛 없음 (근데 쇠막대기 같은 건 써프대도 똑같음) 
    특징: 옛날 제품들. 저탄성 카본으로 튼튼하고 요즘에 비해 대체로 절수 많음. 막 7절 8절.
    * 손맛 없이 쇠몽댕이로 끌어당기기만 하는 거는... 개인적으로 이건 진짜 의미가 없음. 근데 1번대 얄상한 놈들은 또... 그렇고. 

    합리적 가격 제품군 2. 필자 같은 뻔트광들한테 최적화된 제품으로. 휨세 적당. 손맛 좋음. 가격 저렴. 무게 테스트사진 광고&증명. AS 보장. 그 정도로 최저가에서 살짝 윗제품군인데 모멘트값까지 자신있게 밝힌다? 이것임. AS 안 받고 4,5개 사서 쓰다 버리고 쓰다 버리고. 딱 좋음. 구체 제품명은 통과. 그리고

    저렴부터 중가품들. 즉 10만원에서 50만원? 낚시대를 50대 100대 이상 사용해보신 전문가들에 따르자면. 금액과 비례할 만큼 차이나지 않는다가 중론. 요컨대 거기서 거기. 게다가 광고만 보면 시마노 어브밴스가 가성비 최고일 거 같은데. 광고만 그럴싸했지 첫 경험에 뿌러졌다는 둥 어쨌다는 둥. 터프텍 인피니티면 뭐 하냐 바로 그 밑이 부러지는데 등등. 이런 거 보면 정말로 티타늄 낚시대, 알류미늄 낚시대를 원하게 됨. 즉 10만원 내외 제품 5개 사서 AS 안받고 쓰다 버리고, 쓰다 버리고가 (필자의 경우에는) 최고인 것 같음. 물론 다른분들은 AS를 원하시고 합당하겠으나. 다만 20만원에서 50만원대는 덜 어쩐다는데. 10만원 미만 정도만 되어도 쫌만 쓰면 초릿대 나감. 1,2년 쓰면 2번대 무조건 나감. 들어뽕 잘못해도 금방 3,4번대 나감. 그래서 알리,태무...막 그런 데서 쇠막대기 들고 있는 중국산 제품들 보면 혹함. 중국산도 저가품은 뭐하지만 고품질은 세계 최고급임. 이게 다 검색해서 알게 된 지식인데. 이걸 다 경험으로 깨닫는다? 늙어버릴 것만 같음. 그래서 1,2호대에서 3호대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럼 또 복원력 없다 무겁다 손맛 없다 투정 많게 됨. 즉 이래도 탈 저래도 탈! 듣자하니 용성 씨파크 2,3호대로 선상에서 부시리와 씨름했는데. 이게 올리기는 올리는데... 사람들 말 많음. 차라리 1.5배 비싼 해원 삼다도로 가라는 둥 가성비로 쓸만하다는 둥. 그래 봐야 부시리,돌돔꾼들은 참치꾼들 상대 안함. 왜일까? 이게 남자임. 뿐만 아니라 웬만한 아저씨도 30년 경력 (민물짠물 안가림) 민장대 낚시꾼한테 비아냥댐. 저거 저거 깔짝깔짝 장난하는 거라고. 단, 친했을 때만! 이게 남자임. 더더욱 낚시 민물파와 짠물파? 저로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임. 그게 남자임. 그래도 잔잔하고 섬세하고 직접적인 미칠 듯한 손맛 때문에 민장대가 최고인데. 아무튼 잡덕이 영 머시기함. 근데 왜 얘기가 이쪽으로 왔지? 그러게 말이야. 넘어가고. 

    중가부터 고가까지. 얘네도 가성비가 그렇게까지... 의심스러움. 물론 훨씬 좋은 건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만약 부러지면? AS 받자니 귀찮고 안 받자니 돈 아깝고. 받아도 시간 오래 걸리고 신경 많이 쓰임. 그 때문에 국산 낚시대로 넘어오신 분들 다수. 다만 수입품에서 넘어오면 불만족은 감안해야 함. 즉 G5, 시에라 섬려, 린카이니 뭐니 등등. 10대 사서 부러지면 버리고. 부러지면 부리고. 그럼 모를까! 딱 1개만 사서 꼬박꼬박 AS 받는다? 싫음. 만약 그러면 그러다 늙어버릴 것만 같아서 완전 싫음. 00,06,08대 매니아분들은 그렇게 하시겠지만. 물론 그분들 장비광은 10대부터 시작해서 100,1000,1만...은 그거 자체로 기쁨이자 삶의 의미. 단 그게 내 경우는 아님. 때문에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리네리 같은 희박한 비율은 이쪽에 해당 사항 없으니까 모든 건 피로누적이요 늙으므로. 고로 소모품은 적당히 쓰다 버리는 게 최고! 

    AS 얘기를 좀만 더하자면. 마음이 젊은 조사님들도 예외고, 몸까지 팔팔하셔도 제외되지만. 필자만 봐도 시도 때도 없이 늙는 중인데. AS에 신경쓰느라 늙은라고? 싫음. 낚시대 부러지면 오히려 파괴감 때문에 차라리 기쁨. 근데 그걸 왜 AS 받아야 하는데? 또 사면 그만. 대체품 많고. 안 그래도 늙는 중인데 AS까지 받을라치면 더 늙음. 팍삭 늙음. 평생 연애 한번 못해봤는데? 그러다 몇 살인데? 근데 여기서 더 늙으라고? 남들은 젊어서 즉 가난한 젊음으로 사랑을 할 때 어떤가? 돈 없이 연애하니까 
   "가위~ 바위~ 보~! 자기가 한 계단 올라가. 다시. 가위~ 바위~ 보~! 야~ 이번엔 내가 올라갈 께."
    평생 이 시시한 거도 못해봤는데. 지금 와서도 못하고. 더 늙어서... 여기서 더 늙으면 계단도 잘 못 올라감. 즉 평생 그거 못하다 죽는 것임! 그런데 AS까지 신경쓰라고? 가난한 청춘 때 잔디밭에 엎드려 서로 눈싸움하던 그 시절이 좋았다? 못하고 늙었음. 한 60살 되니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할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미 노안 때문에 게슴츠레. 지금도 촛점이 5미터, 10미터 막 잘 안 맞음. 사람들 얼굴이 흐릿해보임. 큰 문제임. (절레절레) 그런데 AS까지? 미쳐버림. 살아보니 어떻딥까? 젊은이들 상대하면 풋풋하고 막 그냥 막 막... 좋음. 근데 고개를 딱 돌려서 내 연배들, 내 또래들은 물론.... 윗분들? (절레절레) 그런데 얼마 되지도 않는 낚시대 하나 부러졌다고 해도 인생 망하지 않음. AS 받아서 제품이 다시 건강해지면 좋지만 안받아도 시간,노력 아끼면 그것대로 이익. 이처럼 사전에 잘 알아보지도 않고 덥썩 구입해서 뽑기운이 나쁜 거 생각하기도 싫고. 그렇게 2,3,4번대 부러져서 일주일 내내 기분이 꽝이다. 그래도 세상 망하지 않음. 오히려 자기만 그만큼 늙을 뿐. 





    4

   [업계 이치]
    원리는 비슷비슷! 즉 낚시업계 뿐만이 아니라 뭐든지 원리는 비슷한 듯. 비유하자면 자동차업계에서 2억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가 각종 제원을 공개 못할 이유가 있나? 없음. 같은 이치로 낚시업계에서 중저가 브랜드가 (릴없이) 밸런스값, (릴있이) 무게중심, 모멘트, 초릿대 강도값, 2-3-4번대 압력 한도값! 이런 걸 자랑스럽게 공표해야 하나? 아님. 그럴 꺼면 최고가 백화점 가지 왜 시장에서...라는 핀잔 얻어듣는 게 어찌보면 타당. (이래서 낚시업계에서 낚시대를 보니 조사님들 말마따나 넓은 중위층은 그만그만 다 똑같다... 막 하실 얘기들 많다는 것임. 그래서 나만 봐도 최저가 아니면 최고가가 옳구나 깨달음. 그럼 최고가는 불가능하고 만약 가능해도... 혹시 불편하면 안되니까 탈락이고. 남은 건 오직 초릿대 짱짱한 놈 밖에 없단 얘기) 꽁트와 카툰이 자연스럽게 상상됨. 아울러 기왕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실상 교육계가 문제라는 둥 건설업계가 어쩐다는 둥. 최고가 소비층은 그걸 문제로 삼나? 아님. 허나 산업발전과 세상이 더 아름답기 위해서 필자처럼 문제제기 하고 의문점 공유하는 게 좋겠으나. 달리 보면 최고가 제품을 못사니까 패자가 말이 많다는 반론도 없지 않을 것이다. 허나 소비자 권익보호라는 게 뭔가. 한발자국 뚜벅뚜벅이 없으면 제자리도 힘듦. 어쩌다 후진? 참담함. 다 그래서 정치가 있고 언론한테만 이 세상을 맡길 수도 없다는 건데. 
    그럼 사람들 중론은 어떨까? 최고가 소비층이 아닐지라도 사람들은 나이와 비례해서 보수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선진국들은 십대에 뛰어놀고 어쩌고 판에 밖은 얘기들 귀기울이기 귀찮은데. 보아하니 아파트들이 층간소음 측정값과 완성비용 비공개야 안 하면 그만. 그게 합법이고 만약 불합리할지라도 자동적으로 부동산값에 반영되고. 근데 뭐가 문제냐 라는 식. 그러니 내수용 브랜드가 국제 브랜드로 커가는 건 바라지도 않게 되고. 그나마 내수용으로써 제값만 해주라 라는 게 어른들 중론인 듯. 먹고살기 힘들다는 둥 뼈빠지게 일한다는 둥. 옛날처럼까지 각박하진 않으니 내 인생을 걸고 독립운동 사회운동 할 필요까지 없지 않냐 등등. 세상이 어려울 때 중간만 가면 그마나 다행인데 국민은 언제나 과거사 처벌은 원치 않았다. 그들은 항상 황금만능주의만 선택했다. 사람들은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는 거 좋아할 수 없다. 팔은 또 언제나 안으로 굽었다. 객관성 잣대도 때에 따라 싫었다. 그게 다 세뇌 당하고 어쩌고겠지만. 어쨌든 중론은 그렇고 다음으로. 
    업계에서 중저가가 소비자를 만족시냐 아니냐! 이것도 중요하다. 즉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가 뭔가. 십자 그래프에서 점들이 중위값에 많이 모였다는 거잖나. 이걸로 봐서는 운동화 업계야 국제 브랜드인 아디다스만 봐도 최저가에 필자는 몹시 만족해서 똑같은 상품을 1개 더 사서 쟁여놨는데. 낚시업계에서 국제 브랜드일지라도 중저가 상품은 제값 못함. 곧 중간이 없단 얘기고. g5니 뭐니 쓰다 내수용으로 넘어오면 백퍼 후회한다 어쩐다 조언들 즐비. 그럼 연질대에서 경질대로 넘어온 건 추세가 그렇다 쳐도. 여기서 더 나아가면 안되는 건가? 다른 조사님들과 통 얘기조차 못해봤으니 몰라서 하는 얘기다만. 나는 그 업계에서 적어도 낚시대의 경우 중저가에 절대 만족 못한다. 최저가에서 살짝 위만 만족. 그래서 이 글도 작성하는 거고. 이것만 봐도 운동화 업계와 낚시업계는 차이 많지 않나? 다음으로, 
    문제제기를 누가 해야 하는가? 자꾸 중위값 타령하는 게 뭐겠나. 피라미드 최상층과 최하층은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최상층이야 (낚시대) G5, (자동차) 머머머, (부동산) 어디어디...끝. 의식주를 비롯해 뭐든지 최고만. 즉 이 세상이 아름답지 않을 이유가 없음. 그게 나쁘단 얘기가 아님. 나도 그렇도 누구나 부자 되면 다 똑같음. 딴 게 아니라 그게 자유, 꿈, 이상, 소망이자 기쁨임. 즉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되면 문제제기를 할 이유가 없게 됨. 그렇다고 아예 뒷짐은 아닐테니. 따라서 뒤에서 돕겠지. 아니면 신분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투표권 행사하던가. (그렇다고 가난할 때랄지 부자 되기 전에 문제제기를 했냐? 따지면 사람들 다 비슷비슷) 그렇게 한계가 뚜렷. 그렇다고 하위층이 문제제기를 해야 하나? 잘 아시지 않나. 가난에 찌들어 살다보면 날선 느낌이랄지 피해의식이나 (필자의 형을 보며) 저분이 형편이 나아지면 좀 너그러워지시겠지 라면 걱정 . 물론 그분들은 그분들 나름대로 정치,사회,경제에 일조할 테고. 그럼 남은 건 중위값이자나? 근데... 사람은 몰라도 물품은 중위값이 영 뭐 하다니. 뭐, 뭐가 어쩌고 어째? 농담이다만. 그럼 미드필더가 북치고 장구치고 골 넣고 골 막고 반칙 유도에 응원 부흥에 막 막 쇼맨쉽에 뭐든지 싹 다 하라고? 미드필더가 최고로 힘든데? 수비와 공격은 물론 싹 다 미드필더한테? 저속한 말로 막 (개)거품 무는데? 그러라는 말이 아니라. 이치가 그렇다는 것임. 그럼 힘들어서 대체 누가 미드필더를 하겠나? 뭐야 그럼 나 같은 가난뱅이 칼럼니스트가 스트라이커에 골배급에 막 막 혼자 다 하는 건가? 농담이고. 
    승자는 말이 없다론! 아울러 '승자는 말이 없다'를 잘못 인식하면 곤란하다. 왜냐하면 그걸 착각하면 독박-독식 사회가 되니까. 원래 승자는 말이 없다. 따지고 보면 굳이 내가 입 아프게 말할 필요 있나? 내가 떠들지 않아도 알아서! 만약 내가 먼저 떠들면... 어른들 잘 아시다시피. 그렇듯 승자는 최고품, 사치품만 사도 합리적 소비니까. 불만이 없음. 그럼 누가 불만이냐? (과장하자면) 패자겠지. 필자처럼 낚시업계가 어쩌고저쩌고. 아니 근데 '승자는 말이 없다'를 잘못 받아들이면. 패자도 말이 없어야 하냐? 그럼 양쪽 다 말이 없으면 어쩌지? 바로, 이 세상 망하는 것임. 그래서 어설픈 비유는 조심해야 한단 얘기. 
    저변 인식! 헌데 이걸 나만 알고 있었냐 하면 아님. 낚시인들 초보 단계만 넘어가면 거의 다 알게 됨. (그걸 여유 되니까 수많은 소비 경험으로 깨닫냐, 아니면 나처럼 소비 경험과 필드 경험 못하니까 그저 모니터 앞에서 시간 보내면서 알게 되냐 차이) 그렇듯 그분들도 모두 아신다. 허나 알면서 침묵! 자녀한테 좋은 환경 제공해서 일류대 가면 되고. 고급 수입차 타면 좋고. 재산도 알아서 불어나면 그만인데. 근데 왜 이런 허접 블로그처럼 세상사를 걱정해야 하지? 내가 알게 모르게 후원만 하면 되지 굳이 환경단체 회원으로 활동까지 해야 되나? ~까지는 아니겠으나. 결국 부자냐 아니냐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 필자만 봐도 데스크탑 마련할 때만 CPU, RAM, ROM...... 막 겁나게 알아보다가. 딱 조립품 마련한 다음 관심 끔. PC-Fi(컴퓨터 음향) 좀 즐겨볼까 해서 스피커랑 막 막 앰프 알아보고 어쩌고. 그러다 딱 구입한 다음? 완벽히 관심 끔. 응? 입시가 어떻다 어떻다 해서 내가 입시생을 탈출하거나 자녀가 입시생이 아니게 되면. 몽땅 관심 끔. 거의 다 이런 식이다. 즉 부자냐 아니냐도 문제되지 않는데, 하물며 중위층이 부자까지 되면? 말 다한 거다. 바로, 이래서 나는 칼럼을 작성하는 것이다. 또 자동차 업계, 운동화계...와 달리 차이점이 꽤나 부각되서 하는 말임. 이러니 공장 근무 환경이 개선되기를 하나 내부고발로로 말미암아 뭔가 차츰차츰 나아지기를 하나. 이게 다 압축발전에 이은 황금만능주의가 세계 평균보다 지나치도록 중시된 것 같아 하는 말임. (물론 그마저 장족의 발전이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됨. 왜냐하면 세상사란 멈춤은 없고 오직 전진이냐 후진이냐 밖에 없으니까). 뿐만 아니라 늙을수록 문제제기를 하면 뭐 하나. 기타 등등 불만은 많음. 더더군다나 불평불만 많아서 회사생활에 좋을 게 많냐, 하면 아님. 또 나이 얘기 하지 않을 수 없는 게 뭐냐면, 정말로 이런 식으로 우리들은 늙어만 가는 것 같아서 씁쓸하단 얘기다.  





    5

   [취미 이치]
    업계 이치, 소비자 분석, 산업계 원리 얘기 다음으로. 낚시계가 연질대에서 경질대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마저 세상사 이치와 일맥상통하는데. 이게 보면 참 씁쓸한 면이 없잖아 있다. 아니 많음. 그게 뭐냐, 일례로 찌낚을 거론하자면. 찌낚 관련해서 판매의 양질이 방대해짐. 민장대도 똑같음. 찌낚만 봐도 막 막... 조사님들 아시다시피. 보아하니 찌낚 매력도 많지만 그렇게 넘어가자면 손맛에서 몸맛으로, 갯바위에서 선상으로, 부시리에서 참치로 넘어가는 게 맞음. 푸쉭푸쉭 푸쉭푸쉭...! 살기도 바쁘도 더 큰 놈 잡기도 바쁘고. 근데 그러느니 그 정도는 아니다 하면? 高사냥성 低우연성인 찌낚은 접는 게 맞음! (근데 그러도록 세상이 우리를 가만히 놔두냐? 하면 아님. 다만 필자의 경우는 그 시류에 편승하지 못해 송구스러움) 이걸 우연성, 도박성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낚시에서 우연성 최고가 뭐냐? 그래서 원투와 (비밑밥)민장대가 인기. 개인적으로 찌낚은 노력 대비 큰성과가 찾아온다는 건 좋겠으나. 완전 중노동에다 우연성은 낮고 사냥성 높으니... 아님. (비밑밥)민장대 마저도 민물에서 막 10대 편성에 막 좌대는 기본으로 깔아놓고... 옛날 꾼들이 보기에는... 그게 나쁜 건 아니다만 좀 그렇다. (클랙식 라디오 방송만 봐도 30년 전과 비교해서 좋아진 게 훨신 많다만, 아쉬운 점도 약간. 뭐 자동차든 뭐든 다 비슷비슷) 이걸 간출여 설명하자면 이렇다. 즉,
    이건 뭐 올림픽은 없고 낚시계에 거의 다 프로 킬러들 밖에 없는 이치임. 적당히 손맛 보는 것보다 무조건 마릿수와 크기. 오직 대물! 우연성은 가치절하요 사냥성은 으쌰으쌰. 이럼 대체 낚시를 왜 하지? 싶은 심정 없잖아 있음. (물론 과장해서 그렇단 거고 다 아시는 얘기니까 말이 그렇단 얘기임. 게다가 그마저 2가지 큰 이유임. 첫째 펌프질, 둘째 열정. 그럼 젊었을 때 하고 싶은 게 없음 몰라도 있음 왕성하겠지. 그러다 때가 되면 머머 접습니다 라면서 장비 다 팔기도 함. 다편성도 태어나자마자 다편성이었게? 2대로 시작했다 20대까지 갔다가 다시 2대로 돌아옴. 늙으면 하는 수 없음. 계집질도 다.. 그건 아니고. 바람둥이도 힘 빠지면 집으로 돌아오기 마련이고 조강지처... 넘어가자) 그래서 내가 언젠까지나 아마추어로 남고 싶어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 현장에서 날 훈수요 친구는 부추김? 바로 그래서 적잖은 분들께서 한가한 장소를 찾기 마련. 물론 승자 위주 조명발도 좋지만 그럼 패자랄지 아마추어는 잔잔한 손맛과 세심한 재미에서 만족하지 말라는 건가 싶음. 아마추어 정신은 어디 가야 만날 수 있을까. 말이 그렇단 거고 어디 가든지 많음. 말 줄이기로 말하자면 캠낚도 그렇고. 짬낚도 그렇다. 
    근데 그렇다고 알라스카에서 영화처럼 연어를 낚는다? TV와 유튜브로만 봤던 곰도 보고? 그게 안되니까 가뜩이나 도시 일구밀도도 높은데, 사람들 빡빡히 모인 유료터에서 연질대 쓰면 민폐라 하지. 뿐만 아니라 국가 인구밀도만 높나? 국가 면적이 좁은데 골프 인구까지 많다 하면. 그럼 부자처럼 앞 뒤 라운딩을 모두 살 수도 없고. 영화관에서 여자 꼬실려고 처음에 데이트 할 때나 여자 옆자리 1개 더 표끈어준다지만. 골프장에서 생색내기도 그렇고. 골프인들 인구밀도도 높고. 주변에서 골프 얘기 안하는 사람은 없고. 골프도 인플레이션에 막 막 바쁜데. 그러니 퍼팅이 어딨어? 골프장 상황에 따라 근처 어디만 가도 들어간 걸로 인정하는 자기들 룰 막 생김. 오래됐음. 그럼 골프를 왜 하는 거지? 낚시랑 비슷. 바쁘다 바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대체 마음의 여유는 언제 찾지? 말이 그렇단 거다. 
    그렇다면 테니스는 얼마나 다를까? 골프는? 북미는 물론 전세계 명골프장을 전전한 아마추어. 국내에서만 노는 내기 골프 전문꾼들이 그분들과 함께 커피라도 마시면? 일단 그럴 일 자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있어도 앞으로 2번 다시 만날 일 없음. 아님 신분과 얼굴 비노출 상태에서 우물안 개구리들이 신나게 입 털었는데 나중 알고 봤더니... 무안해짐. 더더군다나 한때 뭐더라 야구스윙인가? 무슨...별명 있는데.. 그런 국내 선출 골퍼일지라도. 전세계를 전전한 아마추어 골프광한테 상대가 되나? 죄송스럽지만 비교 안됨. 클라스도 다름. 그런 특이 사례도 좋지만 아닌 건 아님. 서울러 지방러들도 똑같음. 물론 부시리꾼도 다 사람 좋고 남을 돕기 좋아하며 의롭기까지. 그분들도 우물안 개구리가 뭔 뜻인지 왜 모르겠냐마는.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노릇 한다 라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고래잡이, 참치꾼, 부시리꾼...클래스를 따로 만드는 게 옳은데. 그렇게 하자니 인력풀이 부족함. 카테고리 한계도 뚜렷.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재미난 얘기를 늘어놓자니 아는 척이요 잘난 척이 되서 부끄럽고. 또 동네 탁구장에 신삥이 오면 고수가 느닷없이 코치해주는 사례도 있다만. 대부분 쳐다도 안보는 게 이치. 근데 동네 축구장에 선출(선수출신)이 등장했다? 일단 붙어봄. 그래서 넘사벽이다 싶으면 막 붙어서 친해지고 배우고. 근데 옷 벗은지도 오래되고 배 나왔다? 깔봄. 머리 꼭대기로 올라감. 근데 잘못 올라섰다 싶으면 기어내려감. 조용히 그자리 뜸. 물론 올라갈려다 미끄러져 못 올라간 경우도 다수. 다 그렇단 게 아니고 말이 그렇단 얘기임. 이래서 사람들은 끼리끼리 놀고, 드물게 1부부터 7부리그까지 몽땅 붙는 대회도 있음. 그럼 대체 누가누가 이런 얘기를 하겠나. 첫째 늙었음, 둘째 친구 없음. 셋째, 낚시 못함 딴 거도 다 못함. 뭐든지 형편없음. 아주 그냥 엉망진창임. (절레절레)
    참고로 민장대 원줄이 짧아야 한다 길어야 한다? 정답은 없다. 다만 장대가 짧으면 원줄 길게, 장대가 길면 원줄 짧게 등등. 배경지식 뚜렷. 또 스타일에 따라 구분은 쉽다. 원줄 단파(짧은 파)는? 미끼 교체 쉽고, 던지기 쉽고, 회수 편하고, 포인트 좁혀지고, 다편성에 더더욱 이익이고, 제압도 유리하며, 뭘로 봐도 편하고, 그러다 보면 많이 잡아 마릿수 위주라는 목적 달성도 좋고. 반면 그걸 단점으로 보자면(각자 보기 마련) 원줄 장파는? 무슨 낚시대 들자마자 얼굴로 날아오는 거도 싫고, 랜딩 시간 짧아서 손맛 즐길 시간도 없는 거 마다하면도 그렇고, 체구에 따른 적정선도 있다만 느긋하게 낭창낭창하다가 잡으면 더 여유롭게... 그게 좋으면 원줄 길게. 근데 커뮤니티에서 왜 굳이 길 필요없다 라는 의견이 다수일까? 왜냐하면 딱 봐도 현장에서 원줄은 길어야 한다며 훈수 두는 어른들이 많으니까. (안 겪어봤지만 딱 봐도 그렇다) 경험, 노력, 성과, 들인 돈... 뭘로 봐도 원줄 짧은 낚시꾼이 우위인데. 그저 나이 많다고... 젊은이 원줄은 짧아야 한다 이러쿵저러쿵. 커뮤니티에서 그래서 그랬구만? 바둑으로 비유하자면 한때 프로 지망생과 아마추어 1,2단들, 바둑광들, 내기꾼들한테 아마추어 10급이 막 겁나게... 막 막... 그거 경험한 분들 숱하시구만? 자, 본 문단에서 언급한 경험에 대해 낚시계에서 만인의 반응을.. 아니다. 궁금하긴 하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그만일 테니까. 그래도 유흥계로 치면 옛날식 나이트클럽 다시 만들어도 장사 시원찮은데, 그쪽 손님께서 클럽 가서 물 흐려놓으셨구만 그래. 같이 놀아주는 친구가 없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돈 빌려줬다가... 뭔가 이유가 있을 듯.
     뭔가 부족하니 쫌만 더 앞서 얘기에 부언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그러니까 적잖은 어른신들이 고리타분한 조언을 못 참았구만. 말하자면 그런 원론적인 얘기는 필자처럼 소풍낚시, 짬낚, 캠낚, 뻔트에게는 맞다. 허나 그마저 요즘 누가 먼저 훈수를 요구하나? 그렇다고 유뷰브에서 장비 뭐냐고 여쭈면, 또 날로먹을려고 한다고 안 가르쳐주는 예도 즐비. 안 물어보면 왜 안 물어보냐고 싫어해, 물어보면 왜 물어보냐고 짜증내. 어쩌란 거지? 뭘 해도 물개박수만 치란 건가? 어디 감히....! 어설프게 블로그 해본 사람들도 다 겪어봤다. (다 그렇단 게 아니라. 또 그게 옳고 좋은 예도 많다만) 방문자 많은 자가 우위니까 댓글도 잘 안 달아줌. 5번 10번 노력하면 가상해서... 차이 나면 동등한 방문도 없음. 뭐든지 비슷. 게다가 지금 세상이 어떻게 옛날 같나. 더더군다나 다편성 고수들 즐비한테 그분들은 전형적인 꾼, 선수, 생활낚시, 전투낚시다. 근데 거기다 대고 판에 박은 얘기를? 그건 대체 무슨 기준이란 말인가. 그분들이 누구신가. 조과는 풍부하고, 전적은 화려하며, 인생이 곧 낚시인데. 그런데 식상한 원줄 얘기라니. 뻔한 그 얘기라니. 산전수전 다 겪은 그분들한테? 자기보다 주름살 적으니까? (절레절레) 필자처럼 1대랄지 쌍포라면 물고기와 교감, 연애, 사랑도 나누고 낭만 찾고 감성 따지면 그게 맞다. 허나 그분들은 과학적 분석은 물론 뭘 주제로 제시하든 혼자 3박4일 떠드는 거 일도 아닌데. 거기다 대고 여보게 원줄이란 말이오...? (건전한 취미가부터 걸출한 낚시광까지 몽땅 초보자 취급이라니 글쎄! 미꾸라지가 좀 많아야지) 적당한 손맛이라면 원줄 길게가 좋다. 왜냐하면 연애와 사랑을 떠올리면 되니까. 근데 물고기 100마리를 상대하는데 그 100마리한테 전부다 풀코스로 과정 거치고, 꽃 들고 기다리며, 안달나게 쫓아다니고, 은근슬쩍 냉정히 등돌렸다가 갑자기 돌아서서 다가오며...어? 그걸 100마리한테 다 하라고? 곧이곧대로, 어? 오늘만 날인가? 정녕? 100 곱하기 몇이야? 남 인생 대신 살아줄 일 있나? 그래서 사석에서 어른들 말씀이, 요 요 요 입이 방정이라고 하는 것. 것도 고수 앞에서도 훈계요, 하수면 또 하수라고 가만 놔두질 않아요. 중수면 중수니까 할 얘기가 없진 않겠고. 숙녀라면 또 숙녀라고 어떻게 모른 체 넘어가나. 뭐지? 자기를 좀 알아봐달란 분들이 뭐 이렇게나 많지? 뭐지? 그런데 입만 열고 지갑은 닫음. (각계각층 진상들 없는 데가 없는데. 전문용어로 뭐 영포티? 자기 부모한테 인색 쌀쌀인데 주변 어린 여자들한테 막 커피값 펑펑. 정신분석하면 막 혼자 억울하면서 괴상함. 그런 아저씨들이 훈수뒀단 거잖아?) 정말 뭐지? 여편네 잔소리 피해서 싫어도 캠핑오신 분. 조용히 몰입하려고 다편성 펼치신 분. 그런데 거기다 대고 또? 못 말림. 미스테리가 따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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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질대 VS 경질대]
    일단 낚시계 변화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자동차 업계가 수동→자동처럼 낚시대 판매도 똑같은데. 지금 수동기어 자동차를 만들면 팔리나? 안팔림. 그래서 안만듦. 낚싯대도 똑같다고 한다. 시대적으로 연질대→경질대. 옛날에는 가볍고 휩세에 손맛에... 그래서 좋은 연질대가 많았다는데. 지금은 구식탱탱묵은 중고도 찾기 힘든 실정. 왜냐하면 사람들이 경질대만 선호하니까. 연질대는 흐물흐물하고, 물고기 제압도 못하고. 꼬추달린 남자가 여자한테 질질 끌려다니기나 하고, 어? 비리비리? 특히, 대물도 못 잡음. (잡긴 잡는데 강력한 제압이 아니라는 둥 표현들이 수려함) 들어뽕도 못함. 이처럼, 
    왜 경질대 위주로 생산&판매가 바꼈냐?
    첫째, 개인 성향 변화
    둘째, 대물 지향 부추김
    첫째는 이렇다. 사람들이 그걸 원하니까. 즉 낚시계 시대 변화 = 경질대 선호! 완전 일맥상통! 연질대 단점은 많고도 많음. 물론 표현하기에 따라 그게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만. 그래도 세태라는 게 있음. MADE IN ITALY 구두 신어보신 분? 안 신어본 사람은 모름. MADE IN FRANCE 옷 입어보신 분? 또 영국제 지갑? 독일제 자동차? BMW와 벤츠만 해도 그렇다. 안 타본 사람은 모른다. 근데 시대적 추세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다 알게 되네? 이게 구두구나 이게 바로 자동차구나 알게 됨. 다른 표현으로는 미침. 환장함. 돌아버림. 그런데 연질대? 경질대만 팔림. 연질대 만들어도 쳐다도 안봄. 그래서 (지역별로) 아예 만들지도 않음. 다만 인구 1억권 이상에서는 틈새시장 굳건함. 또 유럽은 아시아, 북미, 남미와 약간 다를 듯. 바로 이래서 낚시계에서 경질대 위주로만 생산&판매하는 것임. 기본기 외에 쿠션만 봐도 그렇다. 서스펜스를 보아하니 속칭 낭창낭창한 물쿠션? 그게 연질대라면 경질대는 독일 자동차를 떠올리면 됨. 다만 필자처럼 허접하고, 가난하고, 멍청하며, 바보곰탱이만 연질대를 선호함. 고급 연질대를 생각만 해도 개침 흘림. 저속히 표현해서 죄송하다만 필자만 그렇다는 거고 연질대 매니아들은 고급스럽고 기품 넘침. 다음으로, 
    둘째는 대물을 추구하면. 그걸 자랑하고. 옆에서 칭송하고. 인터넷에 올리고. 그럼 퍼지고. 핸드폰으로 보고. 그럼 자동적으로 뻠쁘질 반복. 나도? 나도? 나도? 막 막 그러다 장비 업그레이드. 막 10년 지나서 생각해봐도 자랑스러움. 응? 추억이란 것도 딴 게 아님. 게다가 인터넷 동호회에서 정보공유. 그걸 소셜네트워크로 퍼트림. 기록도 쌓임. 그럼 그게 나랑 비교 되네? 난 왜 쟤처럼 큰놈을 못 잡는데! 술자리에서 과장은 일도 아님. 커피 마시면에서도 부글부글. 유튜브 코메디 영상만 봐도 코메디언이 자기가 어디서 들었다는 둥 자기 의견이 절대로 아니라 어디까지나 나도 모르게 들었다는 둥. 그럼 막 막 부인 얼굴이 서로서로 비교되지 않냐는 둥. 자연스럽게 대물만 부추김. (남자들이 오직 추녀, 善녀한테만 구애하던가? 긴 얘기 참자) 자동적으로 대물만 쫓게 됨. 아니다 나는 고집스럽게 잔재미만 추구하겠다? 것도 대물 잡고 나서 얘기. 언젠가 잡아봤으니까 굳이 대물만을 노리지는 않겠다 너스레 떨며 허세. 여유있다 그거지. 그처럼 계속 푸쉭푸쉭 푸쉭푸쉭 오직 대물만 낚시꾼들의 이상향으로 여겨짐. 난 몇 센치 난 몇 센치. 그럼 뭐 잔챙이는 물고기도 뭣도 아니게 됨! 경쟁 경쟁 또 경쟁. 낚시 기술도 그래서 업그레이드하고. 장비도 그래서 업그레이드함. 허나 따지고 보면, 반도권에서 낚시 장비로 뭐가 좋냐? 싸구려 1호대 530이면 평생 써도 괜찮음. 무슨 태평양 가서 낚시 할 일 있나? (자동차도 1번 사서 20년은 기본이요 30년,40년 타도 됨) 또 실상 먼 바다 막 갯바위 가서 낚시하는 매니아는 별로 없음. 1년 통틀어 과연 몇 번이나 출조하는데? 한손으로 셈. 그럼 산업이 그걸 보고만 있냐? 부추김. 뻠쁘질. 산업만? 옆에서. 낚시친구가. 심지어 집에서, 당신은 왜 그 X만한 것만 잡아오냐면서 핀잔줌. 뭐? 뭐가 어쩌고 어째? 이런 젠장~! 자동차도 소형보다 고급, 대형, 다양화 추세처럼. 뭘로 봐도 대물만 지향하도록 이 세상이 낚시꾼들을 가만 놔두질 않음. 그래서 바로 낚시계에서 연질대 → 경질대로 바뀜. 
    발전도 원리는 같음. 나와 남을 비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렇다고 소문이 또 어떻게 빠지나. 아줌마들끼리 만나서 남편 자랑? 남편 외모 비교? 물개박수 쳐주고 어쩌고. 그분들께서 훨씬 더 잘 아는 원리일 따름이다. 심지어 저분 남편은 일주일에 7번인데 저쪽 남편은 막 막 막 12번이라는 둥 어쩐다는 둥. 신뢰 가는 소문인지 그냥 뜬소문인지. 경쟁도 이렇게 붙을 수 있음. 자, 아줌마들 아파트 단지에서 탁상달력 들고 모여라~ 한번 해볼까? 달력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막 막, 어? 뭐, 뭐라고? ○△□♡♥... 근데 그게 대체 뭘 뜻하냐고? 어떤 아줌마 속 뒤집어짐. 그 뿐만이 아니라 아줌마3이 말하기로 자기 남편은 전성기 때 3시간씩 막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겨우 2시간 밖에 못한대나 뭐래나. 남자들 뻥도 알아줘야 하지만 여자들 허풍도 장난 아님! 그처럼 비교─경쟁─소문(뉴스?)─발전! 다른 산업이든 어떤 분야든지 이치는 다 비슷함. 인간이 대기권에 인공위성만 띄운 걸로 만족했나? 아님. 기어코 달나라에 유인, 무인 우주선을 보냈고. 보이저2는 태양계 바깥까지 진출시켰음. 다 원리는 비슷함. 또 발전이 있으면 경쟁도 있음. 그 둘이 친함. 계속 돌고 돌고. 항공모함은 미국만 있나? 아님. 반도체는 네델란드만 만드나? 아님. 이치와 원리는 다 대동소이 하단 얘기. 이렇듯 원리와 이치 아니까 잠자코 넘어갈려고 했는데. 친구1이 (옛날에 함께 있어서 봤는데) 50cm를 무려 곱하기 2 해서 1미터로 뻥치네? 이 자식이...! 그래도 입이 무거운 나, 여자한테 인기 많은 나나 되니까 참음. 근데 친구2가 호주에서 참치 잡은 사진을 보여주네? 그 후 친구1은 친구2를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음. 또 당시 그럼 친구들 다 떠나고 마지막으로 여편네가 염장지름. 당신은... 말 말자! 근데 어른들만 이럴까? 애들도 동네 형편에 따라 근교 소풍 간거만 자랑하는 게 불문율인데. 자긴 여름방학에 반경 어디까지 갔다, 자긴 겨울방학에 어디 찍고 왔다.. 어른이나 애나. 다음으로. 
    자, 봅시다. 잔재미를 주로 추구한다 그러면 과연 누가 알아주는데? 별로, 아니 일절 귀기울이지 않음. 근데 즉각 사진 보여주고 어떻게 잡았다고 겸손하게 자랑하면? 서로 막 막 서로 어디서 잡았냐 물어봄. 어디서 잡았을까 신경 팍 쓰임. 그래서 위치 공개했다가... 지역 주민들끼리 안되겠다 막 막 그러면서 낚시금지 구역 설정해버림. 다 아시는 얘기니까 넘어가자. 이렇듯 산업 변화가 그럴 수 밖에 없었단 얘기임. 게다가 낚시 쫌만 해본 사람들은 깨달음. 어복이란 딴 게 아니라 바로 장소라는 걸. 웬만한 해안 연안권? 안됨. 필자 정도 저급 아마추어만 되도 눈대중으로 즉각 파악. 여긴 되겠다 안되겠다. 그렇게 해안에서 섬으로 넘어가면 더 잘되고. 섬도 될 때 안 될 때 있는데. 거기서 더 섬으로 들어가면 또 한층 좋아짐. 근데 배를 타면? 그렇게 대물 대물 막 막 대물 대물 그러다. 산업이 바꼈다는 것임. 더 큰 거 더 큰 거 막 막 대물 대물! 그렇게 산업이 바뀌고 세상이 변하는데 나라고 가만 있어야 하나? 아니겠죠.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인터넷카페에서 정보 주고받고, 어디가 좋냐 수소문에 풍문을 점검하고. 그러다 보니 이런 지식을 모르는 애조가님들은 없음. 즉 일단 장소가 9할! 그 외 물때,조류 파악은 확률 상승. 더더욱 경험을 좌지우지하는 건 바로 타석. 요약하면 오직 장소만으로 1부 리그를 결정지어주고, 사전 정보와 경험은 타율에 조금 도움이요, 나머지는 모두 타석으로 안타-홈런-골 숫자를 늘리는 식! 그렇죠? 이거 모르시는 조사님들 거수? (손차양) 한 명도 없음. 단 한 명도 반대 안함. 그리고 북미와 유럽권 낚시 문화를 필자가 몰라서 칼럼이 제한된다만. 아시아권은 잡은 걸 꼭 회쳐서 먹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문화도 있는데. 뭐 그에 대해서는 타 낚시꾼들의 방대한 지식자랑 도움이 필요함. 
    다음으로 연질대 단점에 대해서.
    낚시터에서 주변과 근처 사람들이 봤을 때 휨세로 보건대 대물? 대물? 막 막 설레발 설레발? 근데 잡히면? 에게~ 에게~! 실소를 금하지 못함. 이게 바로 연질대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급 이상만 잡혀도 겨우겨우 씨름하면서 자기 딴에는 그게 좋으니까 뭐랄 수는 없는데. 그래서 일정 크기 이상 잡혔을 때 들어뽕도 못하고 줄을 손으로 잡아서 겨우겨우. 그외 앞에서도 말했고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이건 취미인들 다 아시는 얘기니까 줄이기로 하고. 다음으로 비유 관점도 있다. 
    자, 비유 관점에 대해서. 
    비유하자면. 남자들이 어떤 여자를 좋아할까? 뭐니 뭐니 해도 이쁘고 몸매 좋은 여자. 동시에 착한 여자? 또 어린 여자? 그럼 여자는 어떨까? 착한 남자? 나쁜 남자? 돈 많은 남자? 잘생긴 남자? 뭘 좀 아는 남자? 젊어서는 그렇겠지. 즉 노련한 낚시꾼, 노회한 주술사, 능글맞은 유부남 유부녀, 유들유들한 현장요원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여자들은 바로, 몸 좋은 남자를 좋아한다. 한마디로 미쳐버림. 속된 말로 환장함! 그런데 나는 그렇다. ~라고 말할 수 있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라고 자신있게 의사를 밝힐 수 있나? 못함. 안함. 아니 어떻게. 바로 이게 여자. 어? 아니면 여자가 아님. 물론 대놓고 그렇게 말하는 여자는 뭐냐? 늙은 여자임. 물리적으로 젊어도 마음이 늙었거나 어떻게 타고난 것임. 이거 모르는 어른? 없음. 단지 다 알면서 쉬쉬하며 말하지 않을 뿐. 어? (손차양) 이거 봐 봐 실실 웃자나. 여자는 웃으면 끝난다. 농담이고. 농담이긴 하다만 이래서 연질대는 아예 만들지 않을 뿐더러 경질대만 만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몸짱 대 멸치? 멸치 무시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왕이면 다홍치마니까. 일자녀라는 둥 못생긴 슬랜더라는 둥. 근데 (못생긴 게 아니라) 이쁜 각선미녀? 싫어할 이유가 있나. 이래서 매가리 없는 연질대는 모습을 감추고, 경질대의 시대가 열린 것임.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남자분들 잘 아시죠? 비속어로 말해 똘똘이가 화났을 때 각도. 그 외 잔지식. 전문지식. 그런데 연질대까지 사랑하라고? 못함. 안함. 심지어 남자는... 넘어가고. 또 비유 관점과 약간 중첩된 얘기지만 낚시대를 남자의 몸 전체로 비유가 있으면. 앞서 말했듯 낚시대를 남자의 특정 부위로만 한정해서도 생각할 수 있음. 그게 뭐냐?
    테니스! 정확한 용어를 적기 부끄러움. 허허허허허. 이건 뭐랄까 조사님들이 쉬쉬하는지 아마도 조용하시는데. 굉장히 중요한 상징성 굳이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필자가 보기에는 낚시 자세로 보건데 낚싯대는 정확히 (남자의) 페니스에 비유됨. 그건 뭐냐? 그쪽 용어로 강직도! 그럼 당연히 연질은 싫어하기 마련. 긴 말 필요할까? 친구들끼리 저급한 농담하지 않나. (시선) 너한테 빛이 난다는 둥 그녀들이 빠지면 헤어나질 못한다는 둥. 보여줘? 보여줘? 어쩌고저쩌고! 그런데 연질대? 생각도 싫어야 정상. 아직 잘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 계실까봐 정확히 구분하자면. 

  • 연질대: 수평으로 들어보면, 대끝이 출렁거림
  • 경질대: 수평으로 들어보면, 대끝이 빳빳함

    대끝 뿐만 아니라 중간도 어느 정도. 그걸로 연질대와 경질대의 중간인 중질대로 분간하기도 함. 물론 중질대조차 외면받았으니까 중질과 경질의 중간이 중경질대까지. 낚시꾼들은 안다. 서프대로 멀리던지기에 대해서. 이걸 비뇨기적으로 비유하면 뭘까? 아시듯이. 그래서 낚시인들이 농담 삼아 하시는 말씀이 뭐냐? 남자는 원투! 응? 더 큰 거 더 큰 거. 푸쉭푸쉭 푸쉭푸쉭. 펌프질 뻠쁘질. 돌고돌고 커지고 커지고. 그러다 산업이 바뀜. 웨이터-웨이트레스가... 그건 거의 싹 다 없어져버림. 그런 서비스는 상류층들만 일부 애용할 따름. 대중은 스타벅스를 비롯해서 오직 셀프! 자동차든 뭐든 다 비슷비슷. 또 대의 휨세를 보자.  6:4. 5:5? 연질대다. 기가 막힌 연질대라면 완전히 역U자 곡선을 그려낸다. 그분들 말로 휨세가 기가 막히다고 하심. 짧게 눈맛! 근데 이걸 비뇨기 학식으로 비유하면? 그러니까 U자가 아니라 일자에 가까운 경질대를 선호할 수 밖에. 너무 그쪽으로 얘기를 끌고 가서 죄송스럽긴 하다만. 참고로 낚시인들은 이렇게 구분하기도. 다만 겉으로 거론하지만 않을 뿐. 

  • 사랑 한다 = 경질
  • 사랑안한다=연질

    앞서 비유를 왜 했겠나. 고기를 끌어낼 때.. 특히 강제집행을 할 때 경질대는 강력하게 끌어냄. 여자를 초장에 제압? 우리가 말만 걸면 어떤 여자든 다 넘어옴. 것도 초장에! 물론 웃자고 한 얘기긴 하다만. 근데 연질대는? 좋게 표현하자면 연질대는 펌핑을 하면서 끌어내고, 손맛도 좋고, 휨세도 끝장이고, 낚시의 재미가 더 있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나쁘게 표현하자면? 초릿대 처밖으면 답 없음. 무거운 봉돌도 감당 못함. 일단 매가리가 없음. 매가리 없는 잘생긴 미남도 아님. 밑걸림 시에도 막 댕길 수도 없음. 물고기 회수시간도 긺. 챔질시 채비에 데미지가 많이 감. 그 외 낚시꾼들은 이걸로 3박4일 입을 털 수 있음. 그게 기본. 또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 경질대: 이 세상 어떤 여자든 걸리면 10분이 뭐야, 1분이면 끝! 
  • 연질대: 우리는 어떤 여자든지 지상 최고의 미녀로 대우해드림!

    여러 조사님들 무슨 얘기인지 잘 아실 테니까 설명은 생략한다. 아니 정말 약간만 덧붙이자면. 물론 던질 때만 그러냐? 비뇨기학으로 말하자면 넘어가고. 그럼 여자를 아니 물고기를 잡은 다음은? 어떻게 연질대처럼 그녀를 섬세하게 띄워주고 세심히 거들어주며 한발 앞서 예우해드리나. 당장 휘어잡음. 초장에 끝냄. 그걸 일컬어 조사님들이 뭐라고 하시냐? 바로, 남자는 들어뽕이지! 잘 아시죠들? 이치가 이와 같은데 여자와 남자는 과연 말이 잘 통할까? 말 말자. 물론 이때 상남자라면 할 말은 딱 정해져 있다. 우리는~ 여자한테...! 이걸 들었다 놨다 쥐락펴락 해볼까? 넘어가자. 물론 웃자고 한 얘기에... 그건 그런데. 이치가 이런데. 그럼 과연 사랑은 있을까? 사랑은 없어~! 농담이고. 그런데 오늘도 거짓말처럼 사랑 노래를 듣고 부르고. 왜 그렇게들 사랑을 못 살게 하는 거지? 앞서 경질 연질 논의를 왜 했을까. 왜냐하면 이 때문이다. 남자는~ 나이가 들면 힘이 밑에서 위로 올라옵니다! 그럼 여자는? 잘 아시다시피! 진짜 농담이고. 
    끝으로 첨언하자면 필자는 외모, 언변, 연애경험, 낚시경험, 낚시실력, 학식, 지식, 나이, 재산, 학벌, 직업, 집안, (속칭) 오줌발... 뭐 하나 보잘 것 없음. 50살 다 됐는데 아직도 모태솔로임. 여자 한 번도 못사겨봄. 말만 말만! 그게 자랑도 아니다만 부담없이 웃자는 목적으로 작성한 칼럼이니만큼. 괜히 곡해해서 받아들이시지 말기 바람. 삶이 그대를 괴롭히더라도 다른 방편으로 기분전환을 찾고 어쩌고 그 얘기임. 근데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 낚시잡지 기자거나 낚시 웹사이트 회원 정도면. 이 정도 칼럼은 식은 죽 먹기지 않나? 아무나 다 이 정도 지식을 사석에서 말발로... 허세가 심했다. 반성함. 끝으로 칼럼을 재미있게 읽으신 애조가님께서는 딱 10원만 계좌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음. 많이도 안 바람. 재미...까지는 모르겠고 그럭저럭 심심풀이 땅콩 정도도 아깝다. ~라는 낚시꾼은 딱 1원씩만 보내주시길. 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7

   [민장대: 길이 기준 손맛]
    민장대에서 길이 기준 어떤 게 손맛 좋냐? 의견은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2.6~3.0칸이 다수결 1위. 다만 전제는 다종다양 의견. 가령 자긴 1.5~2.0으로 초대형 대물을 잡어본 기억을 못 잊기 때문에... 등등. 개인차 의견 다양. 다만 이마저 자동차의 기어비와 사람 나이에 따른 활동분야*&취미와 맞닫는 이치. 즉 2.1칸으로 1미터 잡으면 당연히 기쁨. 손맛도 좋음. 허나 이 경우 비교적 2.6칸 이후에게 큰놈 손맛이 더 좋음. 역시 4.0칸 연질대로 20cm 잡아도 나름 괜찮음. 허나 비교적 짧은대가 더 적격이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요컨대 자동차의 기어비와 체급과 사람 나이에 따른 활동분야*&취미와 여실히 들어맞는 원리임. (단순히 물리적으로 1.5칸으로 1미터 잡으면... 그건 단지 이론일 뿐이고 실제엔 안 맞음) 그런데 사랑학 관점과 연결짓자면... 이건 하지 말자. 그러는 게 좋겠다. 허허허허허. 다음으로, 

    [바다낚: 물때]
    (바다낚에서) 물때를 보냐, 안보냐? 보든 안보든 죄다 바닷가든지 바닷가에서 가깝던지. 결코 먼 바다는 아님. 영화 찍을 일 없음. 이걸 일 컫어 짬낚! 그래도 뻔트가 좋긴 좋음. 결론적으로 대부분 짬낚이기 때문에 물때를 봐야 함. 허나 그러면 재미없지. 게다가 물어주는 건 어디까지나 물고기 마음! 따라서 물때 안 좋아도 잡히긴 잡힘. 그래서 여건 되고 형편 좋은 조사님들은 이렇게 허세 떨어도 재밌음.
    우리는~ 물때 안 봐~! (드물게만요)
    낚시꾼은~ 물때 보면 안되요! (웃자는 말씀)
    단, 친한 사람에게만! 헌데
    이게 안되고 어려우니까 많이들 옆에 사람 있는 거 싫어짐. 말 섞어서 기분 좋은 분도 계신 반면에... (절레절레). 밑도 끝도 없이 훈계. 그러다 결과 안 좋으면 꼬랑지 내리고 쓱~ 다가와서 자기는 최고가 아니라는 뜻으로... 막 대체 이 냥반은 뭘로... 막 살핌. 찬찬히 살핌. 우리가 모르는 뭘 달았나 어쩌나... 막... 막... (절레절레)! 애초에, 처음 봤을 때 겉보기에 만만해보이지 않으면 입도 뻥끗 못할테지만. 딱 보니... 일단 나이로 찍어누름. 훈계. 즉각 훈계! (이래서 얼굴 가려도 상대방이 늙었다는 거 눈치챔. 전화 통화만 해도 이 냥반 나이 많이 잡수셨네 즉각 인지. 나이듦 자체가 나쁘단 얘기가 아님) 그러다 나중 꼬랑지 내리고... 이래서~ 많은 분들이 조용한 포인트를 좋아함. (이런 얘기를 만약 면전에서 하면 상대방 표정 썩는 걸로 시작해서 젊은 사람이 겸손할 줄 알아야지라는 둥 드라마 대사 줄줄이 상상되고 어쩌다 싸움남) 이래서 조용한 포인트가 좋긴 좋음. 앞서 말했듯 원줄 길이 얘기에 사람들 예민한 거도 바로 이 때문. 그런 사례 흔하디 흔함. 우리형만 봐도 밖에서는 사람들 말 잘 들어주고 말수 없는데, 필자 앞에서는 일시적으로 참치꾼이 됨. (저속한 표현으로 밖에서 찍소리도 못하는데... 왜 필자 앞에서만 그러지? 형동생... 많이들 아시는 얘기) 뭐 웃자고 한 얘기고.
    그런데 말입니다, 앞서 훈계 → 팔짱 → 조사의 상황에서. 막 찬찬히... 그걸 만약 내가 그 영감한테 했으면? 남의 허락도 없이 막 밑밥 봉지 들어서 보고, 가방도 뒤적일 태세고, 줄도 만져보고. 만약 내가 그랬으면? 이래서 이 업계에서도 바늘은 빌리지 않는다 같은 불문율 있는 듯 없는데. 나는 해도 되고 너는 나한테 버릇없이 굴면 안되고. 그런 질서는 그 영감님 마음대로임. 나이도 어려보이겠다 행색도 초라하겠다 장비도 어설프겠다,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놀기 좋음. 이러니 웬만한 남자들이 일상적으로 잘 웃지 않음. 왜, 아니 왜냐? 왜냐하면 세속적 표현으로 먼저 쪼개면(웃으면) 만만해보이기 때문. 물론 말 붙여보면 당연히 사람은 나빠보이지 않겠으나. 뭐 이치가 그렇단 얘기. 여지없이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임. 
    약간 먼발치에서 2,3번 정도 대화 듣고, 한두 번 말 붙여보고, 뜰채들고 뛰어와서 내가 잡은 고기 가져가고. 그 친한 분들 3~4분! 말 한두 마디만 붙여봐도 답 나옴. 뜰채 들고 남이 잡은 고기 가져갈려고 상시 대기하시는 영감. 고기 줘도 고맙단 말도 안함. (이래서 나이와 인사성이 반비례하는 듯) 호인에 고마운 노인네들이 그 얼마나 많은데. 이 냥반들은... 근처에 가기 싫어짐. 뿐만 아니라 방향지시등을 왜 켜나... 진상들 숱하디 숱함. 이 세상이 원래.. 넘어가자. 근데 이분들 젊어서부터 이랬을까? 전과자는 물론 진상들을 비롯해서... 유치원 다닐 땐 귀여웠겠으나. 이 세상이 그렇단 얘기. 더더군다나 그 사람의 서있는 자세, 겉는 모습만으로도 무척 많은 게 파악됨. 늙으면 다 알게 됨. 왜 어떤 남자들은 바지주머니에 손을 꼽기 좋아할까? 늙으면 다 알게 됨. 몇몇 자료만 더 주어진다면... 통과.
    관련하여 첨언하자면 이런 게 왜 이러냐? 무슨 동방예의지국이라며? 이게 동방예의지국이야? 어? 예의란 쌍방이 기본. 그게 전제되지 않는 건 권력관계가 나머지를 압도하기 때문. 근데 이권관계도 없는데 이런 (쌍방) 예의가 잘 통하냐? 안 통함. 우편,택배 배달을 내가 받으면 나는 고맙습니다, 그럼 상대방은 안녕히 계세요. 이렇게 마무리 되어야 쌍방. 이처럼 언행이 대등해야 쌍방. 근데 내가 고맙습니다 하면, 네 라고 답변하고 핑 가버림. 뭐지? 받아먹고 끝이란 얘기. 인사할 필요가 없게 만듦. 이게 예의야? 이건 쌍방 예의가 아니라 일방 하달임. 이건 정확히 나이와 정비례! 이게 중요. 또 세무사, 변호사, 의사를 만났는데 내가 만만해보이니까 반말? (친한 척 좋은 의도와는 또 다르게) 반존대? 나는 헤어질 때 감사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예. 끝. 이게 쌍방이야? 이런 냥반들한테는 예의로 상대하면 절대 안됨. 이건 천한 것들의 모습일 뿐이다. 필자의 누나도 옆에서 보니 딱 그럼. 늙은이들 상당수가 그럼. 아니면 과반? 대부분? 이치가 이런데 젊은층에 묻어가려고 자긴 6070인데 4050과 어떻게 안될까. 밤의 세계도 딴 게 아님. 바로 이래서 회식할 때 보면 부디 남아줬으면 싶은 선배는 일찍 빠져주고, 제발 일찍 빠져줬으면 싶은 상사는 끝까지 따라붙고. 그런 사례가 심심지 않다면서요? 뭐지? 뭐지? (반말을 비롯해 말 몇마디 나누고 관상보고, 이 냥반 헤어질 때 인사 받기만 하겠다 싶음 딱 그럼. 그때 내가 마지막 말로 '네'라는 답변조차 없이 등돌리니 여지없이 쌍방 침묵으로 끝남. 이게 동방예의지국이야? 정말 예스럽다) 사람이 아니라 금수의 질서임. 이게 왜 이러냐?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한테 어른들 앞에서 굽히면서 인사하게 만들기 때문. 그건 좋아. 근데 그걸 받는 어른들도 똑같이는 아닐지언정 대응될 정도로 답례를 해야지. 어? 근데 답례가 어딨어! 목석임. 뻣뻣. 이러니까 어렸을 때 지극히 예스럽던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상대방으로부터 받기만 좋아함. 만약 자기보다 뭔가 높다, 많다...싶으면 일시적으로만 굽힘. 아주 못된 질서임. 예전 내 친구를 봐 봐. 걔 1명을 위한 축구단을 평생 유지시키잖아. 것도 재주다만 자기는 그게 좋고, 자기가 병풍 서기는 싫고. 자기는 껄렁껄렁한 고향 친구들 근처에 가기 싫고, 자기는 만만해보였던 녀석들 이용해먹고 놀려먹고. 일관성 없음. 물론 이걸로 극한을 달리는 예의국에서도 다 나름대로 단점들 많겠으나. 쌍방이라는 그 쉬운 게 왜 안되지? 이래서 나는 고급 백화점처럼 깍듯하던가 아니면 아예 막대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선호함. 난 물건 얻고 상대방은 일 처리하고. 예의가 뭔 필요? 어설프게 하는 둥 마는 둥. 중간이 싫어짐. 저 냥반도 내 낚시가방 뒤적거린거나 마찬가지니까 이미 이웃사촌 정도로 자기 발 아래 포진시켰겠다, 당시 인사 안하고 가면 당장 욕함. 등 돌리면 욕함. 평소에도 머머기업이라는 간판 보면서 저런... 저런... 옛날 내 직상상사&친구랑 똑같음. 이게 정확히 나이와 정비례. 그러니까 남자들이 늙을수록 자기보다... 근처에 가기도 싫어하지. 그 뿐만이 아니라 이런 냥반들이 지나간 자리를 보면 더러움. 쓰레기 왕창 막 버리고 감. (절레절레) 사람이 늙으면 겉만 쭈그러들면 그런가 보다 하는데. 왜 수많은 사람들이 추하게 늙는 걸까? 대체 왜일까? 이미 젊었을 때부터 천동설이라서? 그럼 성선설이 아니라 성악설? 그걸로 보면 이미 초장에 뭐든지 타고 난다고 보면 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지껏 바보처럼만 살아왔음. (절레절레)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쌍방 예의를 아는 호인을 만났다? 행운인데. 험한 세상에 너무나도 닳아졌기 때문일까? 속으로 의심함. 이분께서(이 새끼가) 왜 나한테 친한 척하지? 왜 친절하지? 왜일까? 늙은 사자처럼 자연스럽게 이 세상이 나를 자연스럽게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로 만들어버림.
    아니 단지 웃는 게 다가 아니다. 난 자신있게 말한다. 내가 머리가 좋아서 바둑을 두나, 돈이 많아서 카레이싱을 하나, 여유까지 많아 골프를 치나. 젊음과 황금은 멀고... 짬낚과 동네낚시꾼인 걸 자랑으로 알지 않음. 나는 낚시도 좋아하지만 형편 어려워서, 축구장 야구장 못가고 여행 못 떠나서, 할 일 없어서 낚시대 드는 걸 자랑할 이유가 없음. 사람들 말하기로 나이든 거도 서러운데..라는 대사. 근데 나도 다 늙어서 대체 언제까지 훈계를 얻어들어야 하지? 자기를 알아봐주라는 사람 증말 많긴 많다. 근데 이건 말이요~... 이상함. 물때 얘기 끝마치자면 농담삼아 떠들 때랄지 내가 형편과 여건 되면 허세지수 높여도 됨. 단, 친한 사람에게만! 이러니 사람이 늙으면 겉은 능글능글 안 보일지라도 모두들 속은... 말 말자. 그런데 겉부터... 말 말자니까요 글쎄.    





    8

    [현장 원리]
    낚시에 대해서도 경구는 적용됨. 

  • 고전: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 와전: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긴다. 
  • 교훈: 나와 남, 둘 다 알아야 한다.
  • 낚시: 내가 어떤 스타일인가, 낚시터는 어떤 성격인가!

    이걸 생각해보면 드라마 속 캐릭터처럼 혼자서 비유해보는 것도 가능함. 가령

도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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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게        나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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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어꾼: 사냥꾼       악당/반칙왕/남미새/(영어속어)돼지
    찌낚꾼: 흥행사       협잡꾼/사기꾼/브로커
    원투꾼: 도박사       노름꾼/스포츠복권 중독자/
    선상꾼: 
    참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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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그림이 그려지면 다음으로 그들이 어떻게 노는가도 보임. 즉 보통이라면 따로따로가 정답임. 루어꾼은 루어꾼들끼리. 원투꾼은 원투꾼대로 자기만의 명당을 찾아 방랑. 그런데 그 모두가 함께 있는 장소도 있긴 있음. 근데 그런 자리일지라도 누구에게 특화됐는가는 여지없이 조과 차이로 연결됨. 즉 그 말은 거긴 한꺼번에 노는 운동장이 아니라 늑대만의 독무대인데, 다른 동물들이 얼쩡거려서 늑대의 주영역이 아닌 것처럼 보였을 뿐이란 얘기. 이걸 일컫어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임. 왜? 재미없으니까. 웬만하면 결과 좋을 수 없거든. 따라서 나와 남을 아는 것도 중요하고, 그와 더불어 현장 즉 전장터의 성격을 여지없이 꿰뚤어야 한단 얘기. 그럼 경기장이야 홈그라운드냐 원정경기냐, 100%만 아니라면 한번 덤벼볼 수도 있고, 고기가 없으면 불러모으면 그만이라는 둥. 초반에 한없이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없지 않다만. 그럼 역시 나중 표정이 썩음. 그래서 울상 되기 전에 미리미리 어떻게 돌아가는가 그라운드 잔디도 살펴보고, 딜러가 많은지 바람몰이만 있는지 바람둥이까지 모였는지 파악을 해야 함. 예를 들어

도표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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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폭      장타 유효*    수심     입질층 파악       특징 (제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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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역    넓음         의미없음     얕음      의미없음           春집어/秋루어꾼 독무대
B 지역    중간         의미없음     얕음      의미없음           집어경쟁 치열
C 지역    좁음         의미 있음    얕음      의미없음           가난한 짬낚꾼 그나마 위로
D 지역    해당없음   해당없음    깊음      의미없음           자리경쟁 치열
* 장타가 유효한 곳은 몇몇 조건이 부합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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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 보면 낚시잡지 칼럼니스트가 말하는 입질층 파악? 위 예시에서 75%는 전혀 의미없음! 속칭 씨알도 안 먹힘. 그 75%는 그럼 뭐가 중요하냐? 집어 선점! 즉 간조에 이미 자리잡아서 집어로 (저속한 표현마따나) 조저줘야, 죽여줘야 함. (원투꾼들만 봐도 원래 도보권은 자리경쟁이 거의 전부임) 밑밥을 고급으로 풍족히 선점하면, 나중 왔거나 엇비슷하게 왔어도 밑밥이 약하거나 하면 망함. 무슨 입질층을 깊게 주나 얕게 주나, 가까이 던지나 멀리 던지나 백약이 무효. 이미 초반에 집어 선점 끝났으니, 조과는 그쪽으로 다 몰리고 선점 못한 쪽은 치어떼한테 처음부터 끝까지 두들겨맞음. 망함. 썩음. 그나마 밑밥 두둑히 챙겨온 낚시꾼은 약간 선방. 즉 이 75%는 입질층 파악 의미없고, 자리경쟁도 별 의미없음. 오직 초반에 밑밥으로 끝을 봐야 함. 그럼 초들물 중들물에 든든히 조과 챙기고 일찍 퇴장. 그럼 나머지 병풍들만 썩음. 이래서 위 AB 지역에서 할 바에야 5분 거리 무인도에 내려서, 사람 없는 곳에서 잡든 못잡든 노는 게 최고임! 그게 형편상 어려우니까 CD를 찾는 것임. 다른 분야도 원리는 똑같음. 인생과 세상이라고 퍽 다를 리는 없음. 그런데
    학교에서 배운대로
    갯바위에서 하던대로
    MBA에서 학습한대로
    똑같이 AB 지역에서 도전한다? 망함. 대패함. 상장폐지됨. 학계와 업계 차이가 이래서 발생함. 시장터를 백화점으로 착각하면 안됨. 1부리그 득점왕이 하위 리그로 내려가 건재할 수는 있다만. 영화에서 보듯 양복쟁이가 현장에 내려와서 지휘하거나 작업복 입으면 안먹힘. 물론 드문 경우 빼놓고 그렇단 얘기고, 그런 기본기도 대체로 유효하다만 노는 물에 따라 구성원에 따라 다 다르단 얘기임. 그래서 갯바위에서 하던 양반들은 어지간하면 ABCD에 얼씬도 안한다고 보면 됨.    





    9

    여담이지만 집고 넘어가자면. 이런 요란한 칼럼을 작성한 이유는 뭐냐? 고수처럼 기술과 출조횟수는 안바람. 끝까지 하수로 남겠다는 고집. 다만 내 쓰레기는 전량 회수. 바로~ 이게 핵심임. 다른 분야…다변들도 다 마찬가지다. 이게 안 지켜지니까 문제. 스스로 기본부터 안지키면서 말은 말은…! 스스로… 그러면서 말은 말은 정치, 사회, 경제… 어쩌고저쩌고… 말만 겁나도록 많음. 하여 어쩌다 대화를 하게 되면 (이게 저속한 표현인 건 아는데..) 어느새 말 섞게 되면 수증기 팍팍. 스팀 푸쉭! 말을 아예 안 섞을 수도 없음. 오직 보필만이 정답이니까. 
    이 때문에 자긴 세심한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4가지 즉 나이, 재산, 학벌, 동종직업에서 두세 가지가 겹치는 걸 기준으로 참고한다는 분들 많으실 텐데. 이렇듯 더 예리하도록 기초를 집고 넘어가자면 필자의 조카처럼 야산이나 무슨 산업단지 허허벌판에서 아무리 급해도 오줌도 안누는 게 옳긴 한데. 난 그 정도는 아니고. 그러고 보면 돌아가신 (말수 없는) 우리 아빠와 형제분들이 대화가 일절 없는 게 좋았던 듯. 나도 평생 병풍으로 산 게 낫긴 나았던 거 같음. 안 그렇게 살 깜냥도 안될 뿐더러. 그래서 웬만한 남자들이나 달변가가 나이들수록 어디 가서 말 별로 안하는 듯. 딴 게 아니라 이게 처세술. 나이듦과 비례해서 자연스럽게 깨닫는 이치다. 
    보아하니 인사도 그렇다. 노화현상에 예민해서 하는 말이지만 비교적 젊은이보다 늙은이가 왜 인사를 받기만 선호할까? 왜냐하면 다음 이유 때문. 
    첫째, 몸이 잘 안 굽혀짐. 
    둘째, 몸이 점점 굽기 때문 
    첫째는 자의적으로 굽히면 불편하고 힘듦. 하여 안 굽힐려고 함. 의지 없음. 생각도 안함. 둘째는 생리적으로 점차 굽어짐. 고로 뒤로 펴고 싶음. 작용 반작용 법칙이니 반동 의지도 딴 게 아님. 그래서 뒷짐짐. 근데 인사하면서 굽히기까지 하라고? 이래서 늙은이는 자기보다 나이든 사람 상대하는 거 벅차고 싫어해야 정상. 또 몸이 삐걱거림. 아픔. 평생 그랬는데 다 늙어서도 그러라고? 못함. 안함. 원인은 많고도 많음. 게다가 나보다 어린놈한테 내가 먼저 인사한다? 이상함. 자존심도 개입됨. 정말로 내가 먼저 초딩한테 인사한다? 평균한테 그럼 서로 좋겠으나 만약 까칠한 중딩만 되도... 상상이 안됨. 그러니 자연스럽게 교장교감 보이면 피하는 게 편하고, 서장대장은 아랫분들한테 먼저 안굽힘. 그래서 점심시간에 군수,시장 옆자리를 직원들이 슬슬 피하는 것임. 업체 사장들도 다 비슷. 그래서 정말 멋져보이는 게 그나마 동격으로 또 시간차로 인사를 맞받아주는 분들만 되도 너무도 감사함. 그게 아니면 당연히 피하고 싶을 따름. (만약 내가 회사에서 중역이거나 연예기획사의 수장급이면 막 나한테 인사를 겁나 많이 할 텐데. 처음에는 그래도... 차츰차츰 나를 슬슬 피하는 게 보이기 마련. 삶의 원리는 대동소이) 사장과 윗분 등 성장시절 생각해보면 다 똑같음. 이렇듯 아침에 집에서 나와 막 은행, 병원, 판매점.... 들려보면 딱 보임. (안 그런 분들 많고 고맙지만 대체로) 늙은이는 먼저 인사 안함. (피해의식이 아니라 당연히 고급차 타면 알게 모르게 사회적 대우가 낫긴 나음 / 게다가 차가 먼저냐 자동차가 먼저냐도 알지만.. 그렇다는 것임) 이래서 여우와 두루미 우화랑 똑같단 거다. 물론 시간이 짧거나 조심하거나 그러면 어울림도 가능. 그렇지만 서로 모를 수 없음. 그러니 그 어울림이 길어지면 부인이 남편한테 주접떨지 말고 집으로 들어오라면서 핀잔주는 것임. 사람들 다 아는 얘기. 그러니까..됐고. 이렇듯 대체로 나이들면 높고, 높으면 나이 많음. 또 위로부터 밟히고 아래에서는 기어오른다? 심지어 친구마저 나를 아래로 본다니. 내가 호구인가 아닌가 잘 판단해야 함. 이런분은 잘 생각하고 살아야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분께서 친한 척하고자 반존대인지 주도권 잡고 휘두르는 반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 사람은 혼자가 편함. 중간관리자든 중간보스든 직원이 아니라 손님 자격이면 다름. 근데 고객이자 클라이언트인데 또 나한테 말깐다? 봉이니까. 이런 부분에 민감하면 나이들었다는 신호임. (절레절레)
    말이 나왔으니 나이 얘기 더하지 않을 수 없는데. 말하자면 8대 전문직을 만나는데 내가 나이가 꿇린다? (속된 말로) 몇몇은 즉각 말 깐다. 단, 만만하게 안보이면 그렇게 못함. 이게 또 웃긴 게 뭐냐? 내가 고객이다. 내가 클라이언트다. 근데 서로 헤어질 때 나는 남녀노소 (다양한 직업군 일컫는 한자성어..)에게. 똑같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거나 미세한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안녕히계세요, 고맙습니다 라고 먼저 인사하는데. 인사했는데. 그럼 몇몇 관상군들은 인사를 받기만 함. 참 괴상함! 물론 단 몇몇 분들만 그렇다는 얘기임. 아울러 고위직만 그렇다는 것도 아님. 사람들, 어른들 다 아시는 얘기일 뿐. 판매점, 편의점, 찻집, 술집 점원분들도 똑같음. 누구나 다 아는 얘기! 그래서 나도 늙었다 그분들한테 먼저 굽힐 필요 없다는 걸 깨달음. 물론 그분들도 사람 많이 상대해봐서 깨달았을 것. 먼저 친절할 필요 없다는 걸. 딴 게 아니라 이게 옛날 영화에 보면 초심 형사와 닳고 닳아진 비리형사의 차이일 테고. (필자 같은) 그냥 평범한 늙은이도 결코 다르지 않음. 그래서 혼자가 편함. 남 비위 맞추는 것만 50년 해보면 깨달음. 그처럼 세상사에 치이고 치인다는 게 뭐냐? 늙는다는 것임. 나이듦! 그럼 결국 간발의 차이로... 인사가 돌아오지 않아 미리 기분 나쁠 일을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에. 고로 상대 반응 먼저 보고 그에 따라 동격으로만 인사가 겹치는 게 진리요 정답. 어차피 사회가 각박하든 어렵든 뭐 언젠 안 그랬나? 매스컴 보면 막 막 난리도 아님. 언젠 안 그랬나? 웬만한 어른들이 이 세상 아름답다, 너무도 기쁘고 재밌고 즐거운 세계다 라면서 언제나 나한테 잘해주는 거 본 적 있나? 있긴 있다. 그러니 소녀들 꿈이 연예인 되는 거. 농담이고. 넘어가고. 물론 나이듦의 장점도 많다. (돈 세는 시늉)은 물론 앞서 예시와 같은 분들. 초장에 관상만으로 파악 가능. 근데 관상 + 말 몇 마디 더 섞어보면? 답 나옴. 즉 관상으로 오판한 걸 대화로 인물 파악을 수정 보완. 아울러 잔병은 별 상관없을 테지만 중병이라면 '불친절+고실력'이 반대 급부보다야 나음. 게다가 그분들 입장에서도 하루에 100명 200명 그게 날마다... 그분들한테 날마다 먼저 인사하고 굽히라고? 판매직이나 몇몇은 기계적 친절로 커버하고 또 어딘가는 아예 싹 다 생략. 뿐만 아니라 칼럼 주제가 낚시니 만큼 <낚시 + 나이> 언급 쫌만 더하자면. 옆에서 대물이 아니라 잔챙이라도 잡았다? 잡은 자와 못 잡은 자의 나이 차이는 어떤 농담이 오갈 수 있냐까지 결정함. 잡은 자가 어리고 못 잡은 자가 늙었다? 안 그러신 대인배들이 훨씬 많다만 속좁은 양반은 즉각 찍어누름. 어떻게? 그거 눈 보이요? ~라고 말이다. 나이라는 게 이런 식이다. 그래서 어디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달변가가 자기보다 윗분들 모인 자리에서 절대로 입 털지 않음. 웬만하면 듣기만 함. 
    이래서 TV 코메디 프로에서 옛날 영화배우가 말하기로. 우리는 어디 어두운데 처박혀서 놀아야지 하시면서 자조,농담 하시는데. 틀린 말도 아님. 끼리끼리도 딴 게 아님. 그분들도 더 늙은 분들과 함께 하는 거 꺼려하심. 잠깐이야 좋겠지만 말이다. 근데 이번 문단 얘기는 왜 했냐? 왜냐하면 이 때문. 즉 앞서 말했듯 그럼 왜 낚시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때문에. 이걸로 왜 낚시냐 라는 질문에 충분한 대답이 됐을까? 아직 부족함. 덧붙이자면 영화 친구 2 대사가 연상된다. 특정한 직업 없이, 그 전에도 직업 있어도 돈도 못벌고. 이 일 저 일 전전하다가. 이 여자 저 여자 버림받다가. 뭘 해도 안되다가. 글 좀 써볼까 어쩔까 하다가. 부모님 봉양하다가 간병하다가 양친 돌아가시고. 50살 거의 다 되서. 새 중형 국산차는 물론 썩은 외제차는 커녕. 자동차 보험은 어떻게 드는지, 사교는 어떻게 하는지. 부동산 계약은... 그 험난한 과정을 어떻게 완수하는지. 뭘 생각해도 이걸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라고 바보가 되어버렸는데. 사회 부적응자인데. 그러니까 영화 친구 2 대사마따나. 이래가지고 이 사회에 잘 적응이나 할 수 있을까가 되어버렸는데. 낚시 안하게 생겼냔 말이지. 게다가 머리카락은 가늘어지고 하얘지고 빠지는데. 젊은이들은 날 피해야 마땅한데. 아무나 만나지 마라? 주변에 아무도 없음. 근데... 말 말자! 
    이러니 괜시레 시트콤 대사 모르는 사람 없는 게 아님.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바쁜 척해 바쁜 척해! 
    뭐? 지들이 언제부터 일을 그렇게 열심히 했다고, 어? 
    농담이고. 그런데 본 문단 얘기를 왜 했냐? 저분들이 못되고, 나쁘고, 틀렸다는 게 아니라. 바로 내가 여태 바보처럼 살아왔다는 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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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98

from 소설 2024. 11. 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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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같은 인생은 갑자기 기쁜 삶으로 역전할 수 있을까? 세기말의 종말론처럼 로또 복권 같은 상상. 안하는 게 낫겠다. 그러니 시간아 멈추어다오 라며 능청떨지 않아 좋긴 한데. 근데 그럼 또 재미가 없네? 그러게 말이야. 하긴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일생은 두 번 살 수 없으니. 따라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걸 만끽해야 하는데. 내가 뭘 하고 싶더라? 그게 문제다. 헌데 내가 언제부터 투정꾸러기가 되어버렸을까. 그걸 알아 뭐하겠나. 이제 보니 난 정신상태가 글러먹었다. 재산도 없을 뿐더러 의지 역시 박약. 게다가 형편 없는 사랑관으로 어떤 숙녀를 꼬시겠다고. 그렇지만 더 나은 내일이 우리를 기다릴 거라는 예감.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겠지. 허나 중년의 삶에 그 어떤 새로움을 기대한단 말인가. 하오나 천진난만한 비관론을 뉴페이스의 종말로 간주할 수는 없는 법. 뭔 말이지? 그러게 말이야. 자, 이제 거창하게 고민할 필요 없단 얘기다. 그럼 기분전환만 생각하면 된단 얘기인데. 그런데 난 왜 툭하면 이처럼 말 같지도 않은 몽상으로 괴로워해야 하지? 쉽지 않아. 쉽지 않아? 뭐가 쉽지 않아. 안되겠다. 그래서 나는 교외 드라이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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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서 시골로 금방 넘어왔다. 그렇게 적당한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주차장에서 내 애마와 똑같은 모델을 봤는데. 보자마자 가버렸다. 뭐야 만나자마자 작별? 그렇다 치고. 그렇게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나는 왜 산뷰와 벽뷰와 논뷰와 어울리는가를 생각했는데. 주변을 보니 나는 연령대의 평균에서 오락가락. 그 때문에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늙음에 비례하여 활기가 떨어져가며 황금에 미치는 거 아닐까 라고. 안 그럴 수 있겠나. 하긴 사랑은 영원할 수 없겠지. 더구나 연애마저 어려운데 즐거움은 바닥나야 이상하지 않다. 그렇게 가을이 왔다. 근데 왜 달력 사진과 비교되지? 그러든가 말든가. 천상의 기쁨은 궁금하지도 않을 따름. 친절한 남자도 수줍은 숙녀도 내 주변에 아무도 없는 마당에. 그러니 드라마를 보여 황홀한 연애를 부러워할 리가 있나. 소파에 자빠져 TV도 안봐 사람도 안 만나. 교양마저 다 잊어먹었나? 이렇게 사교와 동떨어진 마당에 뜬금없이 낯선 여인의 모성애를 자극해봐야 필요없다. 그때 알람이 울렸다. 동네 친구가 자기집에 나를 초대하는 날이다. 오늘 저녁이구나. 기억해보니 십대 시절에 친구집에 놀러가고 친구를 내 집에 초대하고. 늙으니 그마저 없어지다니. 어쨌든 저녁을 기다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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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집 도착. 의례적인 인사말 하며 립서비스 잔치. 그럼 이제 슬슬 나는 기가 빨려나가겠지. 신체에서 피로가 제일 먼저 오는 곳 가운데 하나가 눈일 텐데. 벌써 게슴츠레? 아직 끄떡없음. 무슨 말하지도 않았는데 드레스 코드가 맞춰졌다느니 당신 이뻐졌다 집이 아름답다 행복한 인생 딴 거 없더라는 둥. 또 무슨 얘기들을 했더라? 아, 맞다. 나이듦과 비례하여 다습한 손은 건조해지는데 우리 가운데 (쌩)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왜 다 날 갑자기 쳐다보는 거지? 
   「저도 손이 건조합니다. 그래도 가슴은 다정하죠.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왜, 제가 꽉 막힌 어른처럼 보입니까? 실은 그렇겠죠. 왜 아니겠어요. 하지만 멋진 해변가에서 하필 찬바람 불고 싸늘한데 억지로 수영복과 비키니 맞춰입고 일광욕하는 일. 전 못합니다. 안합니다. 그에 비하면 케이스 없이 쓰는 취향. 너무 뭐라 하지 맙시다. 허허허. 그리고 전 파티 그런 거 못해봤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쩐지 꼭 미팅 나가서 제가 꽝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제가 분위기 못 맞춰서 아쉬울 따름이군요. 마침 저한테 왜 형씨는 말이 없죠? ~라고 여쭤보실려다가 제가 선수친 기분이군요. 이렇다니까요. 그러게 제가 다과회인지 뭔지 안온다고 했잖습니까. 저 인간은 왜 불러서 난리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잘 참다 말썽꾸러기가 되는 체질인가 봅니다. 그럼 다시 분위기를 띄워볼까요? 그게 맘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이럴 때도 다 방법이 있죠. 아이스크림? 우리가 젊은이들처럼 게임을 하기도 그렇잖아요. 그러고 보면 억지 미소와 가짜 웃음보다 썩소가 훨씬 솔직하고 편할 수도 있어요. 그렇긴 한데 괜히 저 때문에 흥이 다 깨진듯 해서 죄송하군요.」
    근데 알고 봤더니 그건 나 혼자 속으로 생각한 혼잣말이었다. 또 굳이 인사말을 안하고 나와서 눈치 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 다행이라면 다행일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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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이제 무엇을 하지? 지금은 재미없어도 가까운 미래는 상쾌해야 할 텐데. 달리기를 할까 수영장에 갈까. 아니면 무작정 카페에 들려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릴까? 그러다 최근 내가 즐겨찾는 장소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건 바로 스머프 공원. 아니나 다를까 그곳 밖엔 갈 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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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머프 공원에 도착했다. 활기차게 공원을 모두 돌아볼 수는 없고 해서 의자에 앉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웬 노인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근데 이분이 정녕 노인인지 젊은이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행세. 뭐지? 시대적으로... 다른 지방 사람도 아닌 듯 하고. 굉장히 특이한데 딱히 설명하기 곤란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형씨, 나를 알아보겠소? 아마도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우리는 언젠가 프리메이슨 목회에서 만난 적이 있었소. 그때 우리가 약조하기로 차후 스머프 총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누군가 당신의 기억을 지웠버렸나보오. 기억 못하죠? 그렇겠죠. 뭐 그건 그렇고. 스머프 총회가 우리를 만나게 해주었으니 그에 대해서만 얘기해보기로 합시다. 스머프 총회는 가입조건이 까다롭다거나 일정 요건이 충족되어야 하거나 그렇지 않소. 다만 선택받은 자 즉 우리가 충분히 연구해서 뽑은 사람에 한해서만 가입을 허락한다오. 그러니 우리가 당신에 대해서 알만큼 알아냈다는 말이겠죠. 그런데 지금 혹시 그런 생각하고 있소? 이 영감탱이는 뭐 하는 사람이지! 라고 말이오. 아시다시피 아니 전혀 모르시겠지만 난 전생에 유명한 독심술사였다오. 그러니 당신의 마음을 훤히 꿰뚫고 있을 수 밖에. 자, 그럼 스머프 총회가 어떻게 과거 프리메이슨으로 둔갑해서 활동해왔는지가 궁금하지 않소? 그러니까 프리메이슨의 기원설로 일곱가지가 있는데. 피라미드 석공 기원설, 세그메트 여신 기원설, 성전 기사단 기원설, 피타고라스 기원설, 솔로몬 성전 기원설, 중세 영국 석공 길드설, 근대설립설 원투까지. 그 모두가 스머프교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오. 
   자, 그럼 당신이 아마도 믿음이 부족할 테니 그대에 대해 내 잠시 설명하는 건 어떻겠소. 당신이 살아온 인생. 어디서 공부했고 누구와 일했으며 어떤 숙녀와 사랑을 못해봤다거나. 열애했던 취미는 물론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들. 사진으로 남거나 못 남은 추억들. 연도별 전화목록부와 함께. 어떤 친구의 집에 놀로갔으며 드물게 학교 친구를 집에 데리고 왔다거나. 술 마시고 취해서 길거리에서 언제 잠을 잤으며. 첫키스는 물론 언제 어떻게 노상방뇨를 했는지까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오. 미리 말씀드리지만 부디 놀라지 말기 바라오. 당신은 전생에 볼셰비키 소속이었죠? 그럴 줄 알았소. 또 당신은 전전생에 프리메이슨 임시정부에서 활동했죠? 그렇다니까요 글쎄. 일단 지금은 혼자 살고. 만나는 여자는 뭐야 9명? 바쁘게 사는 모습 좋아요. 숨겨진 자녀는, 넘어갑시다. 뭐야 집에 지금 여자가 와 있네? 아니 또 바꼈소? 이럴 수가. 그런데 그녀는 비밀이 없는 여자. 재산은 엄청 많고. 어쨌든 당신이 지금 타는 애마는 파나메라 투리스모. 지갑은 에르메스. 향수는 샤넬? 무슨 암호까지 럭셔리 브랜드로 정했소? 참 내 촌스럽게 그게 뭡니까? 우리는 다 알고 있다오. 근데 설마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칸타타 절반을 당신이 작곡해주었소? 뿐만 아니라 숱한 문학작품마저 당신이 대필해줬다는 거 알고 있소. 이 정도면 우리의 정보력이 거의 전설적이라고 봐도 되겠소. 그렇죠?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당신의 고향을 조사하다가 알게 된 게 있소. 그건 말할까요 말까요? 그러자면 또 조부모, 증조...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되니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소만. 좌우지간 낮 열두시 종이 치자마자 태어난 건 좋은데. 그렇게 태어나자마자 지역을 무려 7군데나 옮겨다니다니. 그럼 고향이 일곱이 되는 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친 인생을 사셨던 결과 결혼은 5번이요 이혼은 4번에. 그리고 기후위기 단체를 후원하고 있군요. 좋아요. 블랙록 투자사에 지분이 상당하시고. 이거 제가 계속 해야 할까요?」
   「말씀 중에 죄송한데 말입니다. 다 틀렸는데요. 아마도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습니다.」
   「뭐요? 아니 그럼 진작에 말을 해야지. 이 사람이 정말 누구 똥개 훈련시키나? 당신 벙어리요? 왜 진작 제지를 안 하쇼? 누가 말렸어? 아니지 않소. 내 참 살다살다 별 희안한 인간을 다 보겠네. 거 참 이상한 양반이야. 어찌 됐든 내 지금은 물러가오만. 이것만 명심하는 게 좋을 거요. 주말에 할 일 없으면 여기 스머스 공원으로 나오시오. 기가 막힌 장면을 보게 될 테니 말이오.」
   「......」
    그러면서 웬 아저씨는 가버렸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알 도리가 없었다. 





    2

    일주일이 지났다. 할 일이 없었다. 원래 늙으면 그럴까? 젊어도 똑같다. 단지 어릴 땐 심심하다 라고 표현하는 반면 늙어서는 괜히 바쁜 척 응석부리는 게 살짝 다를 뿐. 대체 우리는 왜 그러는 걸까? 여기서 '우리는'에 포함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늙음 때문에 몸을 움직일 때 효과음이 들어가지 않을 텐데 말이다. 그건 그렇고 오랫만에 스파를 즐길까? 아니다. 그건 한달 후에. 그럼 여행을 갈까? 피곤해서 자주 못가니까 다음에. 그렇다고 강변도로와 해안도로로 드라이브를 떠나자니 왠지 기분이 아닌 것 같고. 미용실은 어제 다녀왔으며. 쇼핑? 내키지 않음. 낚시? 피곤해서 못함. 스포츠 경기 관람은 혼자 가기 지겨워짐. 그렇다고 미술관과 동물원 근처에서 얼쩡거리기도 뭐 하고. 놀이공원에 함께 갈 숙녀는 공석이니. 당연히 남은 건 스머프 공원 밖에 없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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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마주친 그 아저씨 말은 정말일까? 일요일에 여기 뭔 일이 있을 거라는 예언. 예언은 무슨. 지가 무슨 노스트라다무스야? 근데 일요일을 앞둔 토요일 23시 30분에 이곳에 방문한 난 뭐지? 뭐긴 뭐야 톰과 제리 만화영화에서 달콤한 치즈 덫에 걸린 녀석이겠지. 뭐라고? 말도 안돼. 그때 도시 시내 쪽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저기를 갈 걸 괜히 이쪽으로 왔나 싶었다. 그렇게 근처를 얼쩡거리다 어영부영 밤 12시 5분 전이 됐다. 이때쯤 내가 돌아가버릴 걸 예상해서 뭔가 준비했을 수도 있는데. 그럼 당연히 그런 망상을 믿을 나는 아닌데. 
    순간 자정의 순간 그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저쪽에서 새떼가 엄청나게 날라갔다. 딱보니 철새가 아니라 준비된 거였다. 벌새인지 제비인지 뭐지? 
    곧이어 딱 12시가 되어 내 발 밑을 중심으로 하여 반지름은 약 100미터. 모양은 대략 원인데 약간의 변화가 있는 듯 했고. 원둘레를 휏불 든 사람들이 돌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수많은 인원이 동원된 걸로 보아하니. 무슨 행사지? 축제야? 가서 뭐 하는 거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건데. 그런데 대체 저분들은 왜 저걸 하고 있냐고! 가만보니 원의 중심이 이곳인데... 여기서 뭐가 솟아 나올려나? 그건 기다려도 아닌 듯 해서 생각하는데. 무슨 멧돼지를 때려잡는 것도 아니요. 토끼를 몰아서 사냥하는 것 역시나 아니니까. 그러므로 먹잇감에게 간접적으로 알리는 무언가 의뭉스러운 알림? 물론 새 회원에 대한 예우일 수도 있다만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억측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그렇지만 난 영화 속에 사는 인간이 아닌데. 그럼 이건 착란? 아니야. 최면도 아니고. 지금 환영을 보는 것도 아닌데. 왜 하필 이런 괴상한 신비감이 신나는 주말 밤에 벌어지냐고. 그렇다고 무슨 스머프 총회라는 게 만약 있다면 이걸 매번 하지도 않을 테고. 없다면 뭐 창단식일 리도 없는데. 아니면 지금 내 근처 어딘가에 스머프교 교주가 숨어있나? 이 자식 나오기만 해 봐라 내 가만 두나 봐라! 나와라 이런 멍청이 바보 미련 곰탱아. 당장 나와. 한판 붙자. 내 이래 뵈도 UFC 선수들 여런 나가떨어지게 만들었음. 거기 등장하는 웬마한 녀석들 내 앞에서 바지에 오줌 지렸음. 내 얘기만 들어도 바들바들 떨었음. 근데 이러다 하늘 위로 초거대 UFO가 나타나는 거 아냐? 만약 그러자면 맥북에어처럼 완전 조용할 리는 없을 텐데. 그렇다고 영화처럼 너무 떠들썩해도 말이 안되고. 
    바로 그때 빙빙 돌던 휏불은 꺼졌다. 곧이어 반지름은 더 차이가 나도록 한 200미터? 이제는 휏불이 아니라 레이저야 뭐야? 가만보니 저건 핸드폰 후레쉬였다. 물론 멈춰있지 않고 앞서 휏불처럼 돌고 있는 상태. 그럼 앞서 휏불도 인파가 상당했는데. 저 정도면... 저 촘촘하도록 핸드폰 후레쉬가 빛나는 걸 보니. 아르바이트생 1명이 막 막 막대기 긴 거에다 핸드폰 수십 대를 부착해서... 그건 아니고. 멀리서 봐도 1명당 1대로 보이는데. 무슨 UFO 플래쉬몹? 플래쉬몹 그거 유행 지난 지가 언젠데! 뭐하는 거야?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 기다려도 UFO는 나타나지 않음. 그럼 설마 나체 여인들 막 몇 천명이 내쪽으로 뛰어온다? 말 같지도 않음. 그럼 그 대신 개떼 5만 마리가 한꺼번에? 말도 안됨. 좌우지간 나는 젊음에서 멀어져가니까 상상력이 이것 밖에 안됨을 인정한다. 안 그러게 생겼나. 게다가 주어진 상황으로 보건대 웬만한 영화 플롯을 추정한다? 불가능. 어정쩡한 단편영화 스토리조차 추리 안됨. 그냥 개처럼 눈만 끔벅끔벅하는 게 다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사후세계의 불가사의함과 우주 바깥의 궁금증에 대해서 고민할 수도 없고. 어떡하지? 드라마에서는 보통 저쪽 이탈자 한두 명이 내쪽으로 뛰어오기도 하던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래도 미녀였으면. 농담이고.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저들에게 희망의 사과나무가 될 수도 없거니와. 난 젊음의 주인공도 아님. 
    그러다 나는 헛것을 보았다. 저 멀리 풍선 15만개를 한꺼번에 모아서 떠오르는 거대 인형을. 아닌가? 그냥 재밌는 모양의 열기구인데. 실제로 본 게 아니라 갑자기 시력측정할 때 보이는 쪼그만 열기구를 떠올렸을 뿐. 아니 잠깐! 핸드폰으로 이걸 사진 찍을 생각을 왜 안한 거지? 그렇다고 뒤늦게 가방 속의 납짝 디카를 꺼내는 것도 좀 모냥빠지는데. 그냥 관두자. 그럼 내가 도망가든가 아니면 저들이 이상한 쇼를 그만두던가 그런 승부가 시작되어버린 것일까? 아닐 거야. 내가 어떤 기대에 부흥해서 내 몸이 막 열 배, 백 배 부풀어올라 만화영화처럼 막 그래야 하는데. 난 못하거든. 그런 쟤들이 제풀에 지치겠지. 어쩌겠어. 근데 나는 이런 이상한 긴장감을 즐기기 위해서 하필 이 야심한 시각에 것도 혼자서 스머프 공원을 탐방하러 온 거야? 알 게 뭐야. 안되겠다. 유튜브에서 봤던 제목마따나 뭐 회피남 어쩌고저쩌고? 일단 튀자. 도망가자. 잡아먹히면 안되니까 말이다. 그렇게 한참 뛰어 내 애마에 올라탔다. 시동을 걸고. 그렇게 한 20분 운전했나. 공터에서 내려 잠깐 쉬는데. 나처럼 쉬는 사람들이 쏙닥쏙닥 하는 얘기들을 엿들었다. 그게 아르바이트였고 짭잘한 수당을 받는 거 말고 아는 게 일절 없다나 뭐래나. 괜히 더 괴상해짐. 그렇게 믿을 수 없는 주말은 지나갔다. 





    3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뭘 하지? 무엇을 하던 혼자 있겠지. 그렇다고 꿈 많던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고. 만약 만화영화처럼 돌아간다고 해도 야망 없고 재미없을 건 뻔함. 주변에서 나도 유튜버나 해볼까 라는 푸념도 들을 일 전혀 없는 삶. 그러니 뉴욕 최부촌 아파트를 소개하는 유튜브 숏영상의 코멘트까지 읽음. 그 가운데 간혹, 저분은 어디서 초딩 나온 게 유일한 자부심이래나 뭐래나. 그럼 '6시 내 고향' 같은 프로그램이나 사석에서 시골 출신 양반이 말하기로. 우리는 저 바다만 봐도 가슴이 울렁울렁해. ~라는 자부심은 되고 도심의 회색아파트 지대에서 자란 애들은 아무런 자부심도 뭣도 없어야 하나? 그건 아님. 그분들이라고 비교적 부모 잘만난 행운은 약간이나마 남다를 수 있겠으나 감성 썩고 사리분별 못하진 않음. 오히려 뭘 해도 재미없는 늙은이가 불운의 그림자 아래서 비꼰 댓글과 젊은이들 생각은 완전 딴판. 뭐 그건 그렇고. 그렇다고 소파에 자빠져 TV를 틀자니 뻔한 아파트 얘기, 정치, 식상한 토크쇼, 내용 전개 판에 박은 드라마 등등. 어느새 어두운 분위기의 NO젊은이? (절레절레). 어디서 들은 얘기를 하자면. 자기가 예전에 초딩들 상대로 하는 일 했었는데 첨엔 초딩들이 자길 좋아했는데,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자기를 좀 지루해하고 점점 같이 안있으려고 했다나 뭐래나. 그렇긴 하나 면전에서 초딩한테 못 생겼어 라는 말을 직접 들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어차피 무뎌짐. 잊혀짐. 물론 잔뻔치가 평생 누적되면 또 다른 얘기겠으나 넘어가고. 안 그래도 웬만한, 말 말자. 처음엔 호감으로 다가왔다가 말 수가 적으니 말 놓던 사람이 존대말 쓰기 시작했다는 둥. 말이 없고 밝지 않으면... 사람들이 계속 좋아해줄 이유가 없다는 둥. 근데 조용했으면 싶은 분께서 말 많으면! 그래서 젊은이들끼리 함께 하는 술자리에 오래 남아줬으면 하는 선배는 일찍 가고, 일찍 가시길 바라는 선배는 진득하니 오래도 남아계신다나 뭐래나. 젊어서는 투정이요 늙어서는 주접? 우리 얘기다. 그렇다. 하다하다 나는 네이버→네이바, 쩜프→짬프, 멤버→멤바.. 막 이런 예로 뭐가 있나도 수차례 떠올려봤음. 또 의자에 앉으면 무릎이 벌어짐. 다 늙어서! (뿐만 아니라 20대 중후반만 되어도 게임을 직접에서 유튜브 시청으로 대체. 그 역시 노화현상 아니라고 못함). 속된 말로 환장할 노릇 까지는 아니겠으나. 한마디로 미치겠음! 그래도 젊어서 흑화되지 않았다만 늙어서 뭔가 분위가가 쳐지고 어둡다라고나 할까? 자연스럽게? 이래서 나이 들면 나보다 잘나거나 늙은 사람은 피하기 마련. 근데 그 no젊은이가 바로 나? 인사성도 오다가다 만난.. 넘어가자. 어차피 나이들수록 깨우치기 마련인 잔소리일 뿐이고. 어쨌든 나는 별 볼일 없는 속물이다. 그러니까 앞 문단 얘기처럼 혼자서 스머프 공원에 놀러갔겠지. 그럼 결국 스머프 공원에 또 가란 얘기일까? 누가 시키지는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는 스머프 공원에 갔다. 그런데 바로 그곳이 아니라 근처 언덕, 오름 지대에 자리잡은 것이다. 그곳을 관측하기 좋으니까. 거기에 마침 짓다 만 폐건물도 있었다. 은폐와 엄폐에 좋고. 물론 잠망경도 챙겨갔다. 그렇게 시간이 됐다. 밤 12시 5분전. 그렇게 망원경으로 그곳을 보니 웬 열기구가 보였다. 뭐지? 혹시 잠망경이 잘못된 건가? 가짜야? 아닌데. 다시 봐도 보였다. 혹시 해서 핸드폰 카메라 사진으로 댕겨보았다. 거리가 거리인지라 자세하진 않지만. 뭔가 있긴 있는데. 뭐지? 진짜 열기구일까? 만약 변화가 없었다면 대충 1시간 대기하다가 중간에 가져온 커피 마시고, 빵 먹고, 과자는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러다 철수했을 것이다. 그런데 뭔가 보였다니. 이건 예상 못했는데. 어떡하지? 뭐 어쩔 수 있나. 가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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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했다. 그런데 열기구 같은 건 없었다. 뭐야 이거! 그럼 아까 봤던 건 뭐지? 당시에는 있었는데 이동시간 딱 그때 치워버렸을까? 그럴 리는 없을 거 같은데. 왜 있어야 할 게 없냐고. 아님 아예 애초에 보이지 않던가. 혹시 내가 함정에 빠졌나? 아닐 거야. 나는 대어가 아니니까. 대어는 커녕 달콤한 치즈로 꼬셔도 미끼조차 아까울 걸. 그런데 열기구는 어딨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나. 바로 그때 이번에는 저 멀리서 셀 수 없는 촛불들이 켜졌다. 그런데 가만 보니 바람이 불어 막 꺼지고 다시 붙이고. 또 누군가는 인공 촛불도 있는 듯 하고. 막 우왕좌왕. 뭐 하는 거야? 대체 뭐 하자는 거냐고! 그럼 혹시 다시 저쪽으로 가서 거 뭐더라. 시력 측정하는 장비를 구비해서, 그걸 뭔가 어떻게 뚝딱뚝딱 분해하고 거기다 망원경을 결합한 다음. 현미경의 발판만 붙여서. 거기까지 어떻게 어떻게 했다고 쳐. 그 다음에 그걸 가지고 저쪽 언덕으로 가서 여기를 보면 뭔가 SF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이 보일까? 무슨 미련 곰탱이 같은 상상을. 이런 젠장. 그럼 이건 뭐지? 어제만 해도 반도체 기업 퀄컴 주가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돌아 주가가 날아가는데. 난 돈도 없고. 헛고생만 하고. 언제까지 똥개 훈련만 해야 하지? 누가 시킨 건 아닐 텐데. 만약 시켰으면 어떡하지? 근데 과연 누가! 게다가 영화에 보면 대략 주인공은 2명에서 5명 정도. 모험을 해도 뭘 상의하고 기승전결로 넘어가는 쾌감이 있어야 하는데. 엉망진창. 이건 기적도 아니고 전설도 아니며 그 어떤 장르도 아님. 바로 그때! 
    아무일도 없었음. 옛날 같으면 넉살 좋게 그럴 것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해볼까? 그럼 옆에서 초딩이 놀려주겠지. 근데 아무도 없어. 뭐 인생론에 대해 강변하면서 아무나 만나지 마라? 옆에 아무도 없음.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저 멀리서 불빛이 반짝이며 큰 원을 돌고 있었다. 저걸 신기하다고 해야 하나 이상하다고 하는 게 맞을까. 그래. 신비롭긴 한데. 왜 UFO는 안나타나냐고. 이쯤 되면 그 변화는 내가 만들 수 밖에. 그래서 난 전력질주를 감행했다. 그렇게 저쪽 대열에 합류하려고. 그럼 뭔가 실마리가 풀리겠지. 그래야 한다. 그렇게 될 것이다. 아마 그럴 수 밖에 없을 걸? 근데 이번에 저쪽 인파들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개면 어떡하지? 그야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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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분들 인력에 합류했다. 핸드폰 후레쉬를 켰다. 너무도 은근슬쩍 잠입했나 걱정되지만. 일단 일원이 되긴 했다. 그래서 그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데. 대체 왜 이래야 하지? 옆사람한테 물어보기로 했다. 이거 혹시 강강수월래 플래시몹이냐? 아님 뭐냐? 왜 이러는지 아냐? 등등을 물어보기 위해서 말이다. 
   「저기요. 말씀 좀 물읍시다. 있잖아요,」
   「있긴 뭐가 있어요? 저 남자친구 있거든요.」
   「뭐니? 무슨 미새더라, 전문용어 그거야? 보아하니,」
   「얘, 신경쓰지 마. 내가 드라마 제목 뭐더라. 걔 같은 남자 소개시켜줄께.」
   「어머 진짜?」
   「근데 이 아저씨 뭐니? 생긴 건 꼭... 외계인처럼 생겨가지고 말이야. 아님 멀쩡한데 여자를 너무 좋아하나?」
   「그러게. 뭘로 보나.. 말 말자.」
   「아니 전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긴 뭐가 그게 아니에요? 우리들 남자친구 있거든요. 남사친도 많거든요.」
    거 참...! 난 그게 아니었는데 말이야.
    뭐 그렇다 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대체 왜 빙글빙글 도는 거죠?」
   「」
    이번에는 내 말을 못 들었는지 자기들끼리만 신나게 수다를 떪.
    혹시 대화 나누면 안될 금기사항? 이게 무슨. 그야 뭐 차차 정탐하고 탐문하고 끈질기게 관찰해보면 알게 되겠지. 그러면서 그날은 일단 철수했다. 





    4

    그렇게 매주 나는 스머프 공원에 갔다. 대부분 말이 잘 안 통하거나. 동문서답하거나. 원하는 답을 못 듣거나. 잘 모르거나. 그게 다였는데. 이런 이상한 대화도 있었음.
   「저기 혹시...」
   「당신은 우리가 찾는 외계인이 아니오.」
   「네? 무슨 뜻이죠? 저는 지구인입니다.」
   「당신은 지구인 같지도 않아. 대체 어디서 왔어?」
   「어디서 오다니요. 이 근처에 살고 있어요. 물론 휴양객으로 말이오.」
   「그러든 어쩌든 내 알 바 아니고. 당신은 우리가 기다리는 외계인이 아니오.」
   「그럼 당신들이 염원하는 그분은 대체 어떤 분이오?」
   「그건 알려줄 수 없소. 아니 잠깐. 여기 모인 분들은 모두 아는데. 당신은 어떻게 모를 수 있지? 당신 혹시 뭐 지구동공설에나 나오는 지하인이오? 정말 그렇소? 이거 이거 너무 수상해, 어?」
   「그건 또 뭔 소립니까? 도무지 무슨 얘기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군요.」
   「모른 척하지 마시오. 당신 어디서 왔소? 어디 소속이오? 정체를 밝히시오.」
   「대체 어떤 이상향의 존재를 고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제가 눈에서 레이저라도 나가게 할까요? 아니면 날개를 펼쳐서 날까요? 원하는 걸 말씀해보세요. 그래야 어떻게 장단을 맞출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그걸 꼭 말로 해야 안답니까? 사랑이 뭔지 몰라요? 이런 바보 같은 양반을 다 봤나. 쯧쯧쯧!」
   「아니, 어? 어떻게 입에서 화염방사기의 불꽃이라도 뿜을까요? 물론 할 수는 있겠으나 우리는 만화영화의 세상에 살고 있지 않잖아요.」
   「바보천치 같군.」
    이분들이 바라는 꿈과 비전과 희망에 내가 모두 부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그게 과연 공통될까?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근사치로 접근이라도 되면? 그럼 또... 난리나겠지. 이래도 싫다 저래도 짜증난다 뻔할 거야. 근데 내가 참 별생각을 다하는구나. 그러든 어쩌든 일단 이번 크리스마스까지만 이곳에 숨겨진 비밀을 탐구해보기로 하고.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깨끗이 포기하는 걸로 하자. ~라고 다짐했는데. 
    한 한 달쯤 지났을려나? 점점 핸드폰 후레시 켜고 원을 도는 인파는 줄어만 갔다. 왜 도는지도 알아내지 못했다. 나도 점점 지쳐갔다. 당장 집어치울 수도 없고. 난감하네. 
    바로 그처럼 기분이 쳐지던 찰나. 어떤 여자 유튜버가 나에게 접근해왔다. 
   「저기 잠시만 인터뷰에 응해주세요. 오빠는 그래야 할 것만 같아요.」
   「오빠요? 아빠, 아닐까요?」
   「어머 오빠 왜 이렇게 웃겨요?」
   「제가요?」
   「그나저나 이 외계인 신드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외계, 뭐요?」
   「아아 뉴스를 아예 안보시는 아저씨구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으신 거 같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지금 오빠 혼자 남았어요. 그 많던 사람들은 다 흩어졌다구요. 다 잊었어요. 이제 UFO 초거대 UFO를 기다리는 사람은 오빠 단 한 명 뿐이라구요. 아시겠어요?」
   「내가요?」
   「정말이네요.」
   「우리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주변에 경치 좋은 카페 많은데 그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어떨까요? 그래도 UFO는 몰라도 맨발 운동하는 분들도 계셨고. 최근에는 오리발까지 본 적 있소. 진흙 밟기 무슨 건강 목적으로 말이오. 아무튼 말이 길어질 거 같은데...」
    나는 추호도 그녀를 꼬시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내가 만약 흑심을 품으면 그건 멜로드라마 대사로 뭐 껄떡이라는 둥 개침이라는 둥. 들을 말 뻔할 테니까. 그런데 왜 갑자기 그녀가 좋아질려고 하지? 그 후 어떻게 됐나 모든 걸 밝힐 수는 없다. 차마 그럴 수 없는 처지를 이해해주시기 바람. 





    5

    벅차오르는 교성은 만족스러운 행복일까? 말도 안되는 질문이다. 노상 잔꾀는 바닥나고 잔머리는 안 돌아가고. 어쩌지? 뭘 어째. 숙녀들이 제발 한번만 만나달라고 난리였던 어제나 회상하는 거지. 근데 그때 걔네들은 왜 그랬지? 그러게. 그래 봐야 가슴이 파인 드레스에 우리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그냥 혼자 있고 싶을 따름. 툭하면 전화해서 잔소리하던 그녀! 어디 한두 명이야? 아, 과거형인데. 원래 배부른 사자는 낮잠을 자고, 굶주린 늑대는 (속된 말로) 입 털기 바쁘다. 그러든 어쩌든 나는 비겁했다. 그녀들 마음이 애타는 걸 알면서 모른 체했으니까.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녀들이 내게 얼마나 열광했던가. 뻥이 아니다. 그런데 말 못할 비밀은 왜 자본으로 환산할 수 없는 걸까. 다름 아니라 그게 재물운일지도 모름. 그러거나 말거나 마지막 연애는 부끄러웠나 애절했나. 기억도 안난다. 아무리 그래도 이 세상에 그녀들의 애마가 되는 기쁨을 만끽하는 것보다 지겨운 게 어디 있나. 아주 그냥 신물이 난다. 생각만 해도 쓴물이 올라오거든. 그러긴 그래도 우리는 품위와 행복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직 첫사랑은 시작도 안 했기 때문. 그래도 달력이 바꼈으니까 속상함과 빈정상함과 속 뒤집어지는 일쯤은 잊어버리자. 희망찬 열망과 함께 보채는 그녀, 들뜬 숙녀들의 기대를 져벼리면 안되니까. 근데 그녀들 가운데 누굴 고르지? 선택을 하는 둥 마는 둥 능청도 재미없다. 가만히 듣자하니 무슨 그런 개똥 같은 헛소리만 떠들고 자빠졌으니까 지금도, 아니 그렇게 심한 말을? 근데 죽치고 수다 떠는 게 취미도 아는데 난 왜 갑자기 푸념이 늘었나. 보나 마나 백날 어떤 생각만 하니까 그렇겠지. 그런 녀석들 머리 속엔 대체 뭐가 들었다? 조용조용 하나만 알려드리자면 여자라고 퍽 다를 건 없음. 허허허허허. 그걸 꼭 누가 가르쳐줘야 아나. 그러든 어쩌든 미남을 보면 사족을 못 쓰는 그녀들 챙겨주는 것도 이골이 났음. 웬만히 날 쫓아다녀야지. 일설에 의하면 자기들끼리 번호표 발부기를 샀다가 주사위로 바꿨데. 그게 왜겠어. 왜겠냐고! 그렇지만 장화 신은 여자들이 목소리 도톰한 남자들한테 환장하는 게 나랑 뭔 상관이야. 관심 없어. 다른 남자들한테 눈길 주며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뒷모습은 그냥 길거리 돌맹이 보듯 하니까. 아무튼 그러라 그래. 왜냐, 우리한테만 여심이 몰리면 우리도 힘들거든. 벅찰 거 아냐. 그 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낭만적인 연애의 부재에 썩 연연하지 않는다. 더더군다나 촌스러운 패션이 뭐가 문젠데. 아니 한번 생각해보자. 어떻게 뭘 해도 재미없을 수 있지? 사랑을 노래하고 잔소리를 얻어듣는 운명이 얼마나 기쁘기 그지없는데. 그러다 어느 날 웬 숙녀가 고백해오겠지. 당신을 생각하면 코끝이 빨개진다고. 그럼 나는 답할 것이다. 그대가 뭐 루돌프 사슴코라도 된답디까? 그럼 또 언년이 우리 오빠를 꼬실려고 껄떡거리냐면서 제지를 할 수 밖에 없어. 어떻게? 나는 오빠는 보면 너무 좋아서 눈물이 핑 돈다고! 그런데 그녀들을 내가 간지럽히며 웃겨줄려고 하면 이제야 개꿈이란 걸 깨닫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란 군말 필요없이 희망가를 부르는 것이다. 아닌가? 상태가 이렇기 때문에 그동안 내가 내뱉던 숱한 허풍들 중 유독 무엇이 진짜인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는데. 근데 그게 뭐였더라? 알 수 없을 따름. 뭐 또 까먹었어? 잘났어 정말. 더불어 겁먹은 연민. 쓸데없는 공포. 영락없는 가난? 아주 그냥 권태가 성스롭구만. 예술적이야. 이래서는 도저히 희망의 찬가를 지어낼 수 없다. 그러니까 방탕스러운 상상력마저 탕진됨. 기쁨의 행진은 꿈도 못 꿀 지경. 대체 마술처럼 등장할 팔색조의 미친 활약은 언제쯤일까? 그걸 별이 아나 똥개가 추측하나. 아니면 어여쁜 숙녀에게 물어봐? 말이 안됨. 어쩌면 허접한 중년운마저 심각한 타격임을 눈채 챘으니까 그녀들이 근처에도 오지 않는 건가. 뭔 꽃이 보여야 여심을 부추기든가 말든가 하지. 이거 나 원 참! 이처럼 더 잃을 것 없는 해결사의 망한 정체. 탄로날 걱정 없으니 편하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도전을 멈출 수 없다. 그런데 무엇에 대해? 이건 뭐 몽유병도 거북목 증후군도 아니고. 참말로 난감하구만. 관능적인 찬사는 발설한 기회조차 없고. 의례적인 허언은 정신을 못 차리고.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이래서는 죽도 밥도 안된다. 허나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막살자'별칭을 떠올려서도 안되는데. 근데 이런 식이면 사랑의 결론이든 환상의 끝이든 춤추는 마술 구두는 도무지 멈출 수가 없잖아? 내 말이! 따라서 그냥 억지로 끝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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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97

from 소설 2024. 10. 17. 17:50

    1

    영화처럼 극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없다. 게다가 대부분 허구 아니면 과장이다. 그처럼 둘 중 하나다. 또는 능력자거나 젊거나. 몇몇 조건 빼면 우리들에게 드라마틱 뭐 그런 건 없다고 보면 된다. 우리들에게? 넘어가자. 어찌 됐든 내 주변에 꿈, 희망, 열망, 환희, 신비, 아름다움과 사랑? 거리가 먼 얘기일 따름. 그래서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둥 취미를 가지라는 둥. 판에 박은 조언? 식상하다. 그렇다고 삶의 큰 기쁨이니 소소한 행복이니 그래 봐야. 무슨 기가 막힌 절경이니 사진찍어 자랑하고 추억하며 인스타그램에 올리느니. 논뷰와 산뷰로 만족하는 게 지당함. 무슨 하와이와 알라스카와 밀라노를 거쳐 유럽일주? 황토방과 갯벌체험이 딱. 아니면 주제파악이라는 제목의 칼럼 기억. 그런데 컨버터블은 무슨! 게다가 골든 리트리버와 비글과 코카 스파니엘? 동네 똥개 구경이 딱. 그런데 호캉스가 웬말. 심지어 논뷰와 산뷰도 내 땅이 아님. 근데 왜 내가 혼자 주접을 떨고 있지? 아무래도 도시를 떠날 때가 됐나 보다. 그래서 나는 썩 멀지 않은 휴양지로 떠났다. 
    도착했다. 경치는 그럭저럭. 최근 본 넷플릭스 드라마 주인공처럼 나도 펜션을 숙소로 잡았다. 그러다 펜션 주인장과 친해졌다. 그럼 또 파도타기가 시작됐겠지. 근처 읍내 정육점 사장은 함께 낚시하면서 가까와졌고. 카페 사장과는 말이 통해서? 술집 사장은 왠지 모르게 더 말이 통해서? 어떤 전시관 관장과는 도시 얘기로 화기애애. 또 초등학교 선생. 식물원 직원. 선주와 선장은 술 먹다가. 또 이름도 알았다가 잊어먹고. 얼굴도 익혔다가 헷갈리고. 그렇게 휴양지 생활에 적응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낙조 전망대 카페에 놀러갔다. 
   「형씨는 도시에서 뭘 했소?」
   「하는 일이 없었소.」
   「나도 실은 도시에서 살다 중간에 이곳으로 유입된 사람이라오. 당연히 연애도 많이 했죠. 친구도 많았소. 그렇지만 군중 속의 외로움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나이드니까 젊음의 들뜸을 중년의 번잡함으로 오해했기 때문일 것이오. 내가 이곳에 내려온 이유는 말이오. 게다가 늙으니까 친구들을 만나도 옛날 얘기도 재미없고. 할 얘기도 많지 않고. 연락도 뜸해지고. 만나기도 싫어지고. 하긴 우리들만 그러겠소? 청춘들도 뭘 해도 재미없긴 마찬가지겠죠. 지나왔으니까 다 아는 얘기죠. 그런데 형씨는 바닷물이 푸르고, 관광객이 많거나, 볼거리와 맛집들은 물론 결코 심심하지 않은 여행지로 가지 여긴 대체 무슨 일이오? 말하지 않아도 괜찮소. 왜냐하면 오늘 우리와 함께 귀신 나오는 집에 가야 하기 때문이라오.」
   「귀신 나오는 집이요?」
   「귀신 본 적 있소?」
   「당연히 없죠. 그럼 김선생은 있어요?」
   「난 아직이라오. 다만 여기 사는 친구들 가운데 몇몇은 아마 경험자로 알고 있소.」
   「그럼 오늘 그곳에 가면 귀신을 알현할 수 있단 말이오?」
   「운이 좋으면 그렇겠죠.」
   「썩 믿음직스럽지 않군요.」
   「그렇다고 이 시골에 밤의 네온사인과 번화가의 분위기가 어딨겠소. 하여 신비로운 탐험이 제격 아니겠소.」
   「어쩌면 대어를 볼 수 있겠으나 너무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단 얘기로 들리는군요.」
   「잘 알아들으셨소.」
   「김형 그러지 말고 은행원 아가씨. 마트 점원 숙녀. 보건소 그녀. 차라리 5 대 5 미팅이 어떨까요?」
   「갑자기? 쉽지 않아. 그건 쉽지 않아요. 네. 하지만 또 방법이 썩 없는 건 아니겠죠. 우리에게 희망 빼면 뭐가 남는데요. 허허허허허. 그러니까 그게 있죠, 뭐? 날 왜 찾지?」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역시나 기대는 곧 실망. 말만 말만 그럴싸 했지 괜한 희망만 들쑤셔놓고서 모두 바쁘다면서 가버렸다. 그럴꺼면서 무슨 귀신이네 미팅이네 왜 그런 거야? 그래서 나는 혼자 못 가본 명소들을 탐방하기 위해 차를 탈려는데. 뭐야? 내 차가 없어져버렸다. 어디 갔지? 찾았다. 어디 갈 일이 없었으니까. 근데 설마 이렇게 덤벙대니까 나는 지금껏 부자가 못되었을까? 자본을 정복한 건 아니지만 꼭 부자가 아니라고 부정하기도 뭐하다. 또 아니면 어떤가. 뭘 모르던 시절 어른들의 인문교양학에서 가르치듯 아무나 만나지 마라 라는 격언을 실천하지 못했다가. 다 늙어서는 아무나 만나지 마라가 아니라 주위에 아무도 없음인데. 무슨 행복과 희망과 부자 가운데 어디에 깃발을 꼿아야 무슨 소용 있겠나. 근데 거기서 여자가 빠졌으니까 난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는 건가? 아니다. 나는 사랑에 관심없으니까. 정말로? 정말이겠나. 그러든 어쩌든 도시에서 떠나오니 마음이 편하다. 이걸 꼭 뭐라 표현하기 곤란한다만 그걸 멋지게 표현하지 못하는 그 불편함이 자연스럽다고나 할까? 좌우지간 이곳도 완전한 휴양지는 아니므로 주중에 주민들은 대부분 일한다. 그건 뭐냐? 나만 논다는 거다.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다. 또 할 일이야 찾으면 되는데. 이를 테면 말 잘 통하는 상대가 없거나 만약 드물게 있어도 뭔가 불쾌한 사연, 안 어울리는 조건, 쾌활하고 마음에 들 수 있는 친교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승리하든가. 즉 과거는 그랬다. 그럼 미래는 다를까? 희망은 관심없고 기대는 안함. 그렇지만 행진은 해야 함. 안 그래도 이미 늙어버렸는데 무모한 젊음처럼 마시고 놀고 대책없이 계속 놀 수도 없는 인생. 그래서 나는 도시에서도 하지 않던 인스타그램을 했다. (그러다가 또 칼럼 작성 / 다 썼다치고) 
    그러니까 전진하기 좋아하는 남성성 보좌하기에 지쳤다는 말은 아니다. 아닌 게 아닌가? 아니면 어쩔 건데. 할 수 없다. 아무도 없는 산속이나 무인도에서 혼자 살 게 아니라면. 게다가 어딜 봐도 촌놈 아니면 촌년이라며 투정할 수도 있는데. 그럼 난 촌닭 아닌가? 어쩌겠나. 페라리 FF는 휴양지에서 딱 1시간만 타본다 아니 그냥 옆에서 사진만 찍으면 그만이라 했을 때. 나는 남들처럼 드림카를 상상도 안해봤는데, 왜냐하면 그런 게 없었고 근사치를 들여놔봐야 어차피 질릴 테고 나머지 이유야 많으니까. 어쨌든 파나메라 투리스모를 우리 동네에 가져다 놓는다 가정했을 때. 예전 친구 말마따나 안 어울릴 거 같음. 결국 유럽 사진과 북미 풍경이 아니라 정답은 그거다. 논뷰, 산뷰, 막뷰! 어? 바로 이래서 트럭 아니면 오직 세단인 걸까? 그러니 SUV로 절충인 거네. 아니면 전기차. 근데 내가 언제부터 차 얘기를 좋아했다고 이러지? 나는 원래 시내버스 타는 남자였는데. 내가 대체 왜 이러냔 말이야. 왜냐하면 아니다. 말 말자. 그런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쯤이면 새로운 친구가 내게 제의를 넌지시 건네는 게 순서일 텐데. 가령 첫째 유령선 탐험, 둘째 귀신의 집 구경, 셋째 폐 놀이공원 탐방, 넷째 무인도 탐사. 그런데 도시에 이어 여기서까지 혼자? 장소가 문제가 아니란 얘기군. 그럼 답은 나왔다. 나 혼자 망한 리조트를 찾아가는 걸로. 





    2

    휴양지에서 며칠 동안 잠을 많이 잤다. 그럼 꿈을 많이 꿨겠지. 악몽은 없었고 개꿈 위주였다. 거기서 낮에는 새로 사귄 친구들을 만났고 밤에는 도시생활과 비슷했다. TV, 유튜브, 인터넷, 책도 뒤적거리고 뭐 살거 없나 구경하고. 다만 연애는 못했다. 그래서일까? 또 뭔가 꿈틀꿈틀 신비주의를 찾아나서라는 악동의 속삭임. 있었으면 거짓말이겠으나. 또 꼭 그렇지도 않았다는 점. 왜냐하면 남자는 철들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하긴 그동안 남긴 블로그만 봐도 툭하면 환상, 탐험, 열망? 밑도 끝도 없이 염탐. 어느새 습관을 지나 생활을 넘어 인생이 되어버렸나보다. 전생에 무슨 미스테리 괴담의 주인공이었을까? 대관절 전생의 업보가 어떻길래 말을 잇지 못하도록 하는지. 그러든 어쩌든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기 마련이므로 오늘을 보람차게 살아야 할 테니. 그래서 난 또 휴양지의 해수욕장을 보름동안 탐방했다. 그 다음엔 동네 뒷산을 비롯해 전망 좋은 언덕들을 일주일. 낚시도 일주일. 그러고 보니 볼 건 다 봐버렸다. 그럼 끝?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저수지를 지나. 언덕처럼 조그만 산을 넘고. 카페도 보이고 들밭에서 일하는 분들과 인사말 나눈 다음. 오솔길을 따라 경치가 괜찮은 곳에 올라가보니. 딱 보이는 건 바로 폐리조트! 가령 마당 넓은 폐주택을 구경하는 재미라면 그곳에 살았던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유추하기까지는 아니지만. 남겨진 물건들과 살았던 흔적을 엿보며 무슨 외계인은 없겠지 없구나 다봤다 라며 완결되는 느낌. 그것과 비슷한 구경을 또 할 수 있을까 해서 역시나 들어가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렇게 여기저기 보다가 나는 지하실로 들어갔다. 1층은 인테리어가 하얀색이라면 이제 슬슬 회색빛이 감돌다가 막 어떤 게임처럼 으시시해지는 건가? 아아 너무 재밌다. 당연히 그냥 하는 말이다. 그래도 완전 노잼은 아니니까 괜찮다. 아직도 청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저돌적인 젊음을 즐길 수는 없으니. 옛친구를 만나봐야 추억 얘기도 지겹고 할 얘기도 없으니 이렇게 혼자 노는 게 알맞긴 한데. 그렇다고 휴양지에서 새로 사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으니. 이 다음은 어떡해야 하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마침 지하실 밑에 또 지하실이 있네? 들어갔다. 그런데 평범한 구조가 아니라 지상으로 올라가는 모양새를 보이다가 마딱드린 광경은 실내 수영장. 다만 물은 없었다. 그런데 왜 먼지가 하나도 없지? 누가 청소했을 리도 없을 텐데. 원래 더럽혀질 수 없는 운명의 건물? 말도 안되겠지. 아니 근데 왜 안 더럽냐고. 뭐야 더러우면 더럽다고 피해 안 더러우면 안 더럽다고 투정. 뭔가 이상하니까 그렇지. 어쨌든 이곳에 와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모두 얘기할 수는 없다. 할려면 한도 끝도 없이 할 수도 있다만. 그러면 재미가 없으니까. 폐건물 유튜브 영상에서 보는 내용과 완전 똑같으니 말이다. 
    그렇게 한 반나절쯤 지났을까? 아이폰을 보니 시간은 대여섯 시간이 아니라 무려 일주일이 경과해 있었다. 누가 내 아이폰에 장난친 건가? 그럴 꺼야. 이게 진짜일 리는 없으니까. 그래서 난 아이폰 조작에 속지 않은 채 어떻게 어떻게 깊고 깊은 출구를 찾아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나가 주변을 보니 저멀리 처음 들어갔던 폐리조트가 보였다. 뭐야 내가 (지하로) 이렇게 멀리까지 왔다고? 믿기지 않았으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산책과 등산만 해도 돌아보면 내가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왔나 그와 비슷하니까. 그렇지만 그걸 감안해도 이건 너무한데! 뭐지? 그런데 이렇게 햇볕을 쬐니 기억이 난다. 난 사실 그곳에서 출구를 못 찾아 헤매다 잠자고. 깨어나 걷고. 지쳐서 쉬고. 그러다 어디서 웬 신음소리가 들리네? 난 젊음에서 멀어지니까 최신 유행가를 안 듣는데 그와 더불어 아버지를 봉양하던 중 방문한 보청기센터. 거기서 듣기로 아버지 청력이 기능적으로 0에서 10% 구간이라나. 몇 년전 들은 그 얘기까지 더해지니 아이폰으로 유튜브 볼 때도 최저음으로 듣는데. 그래서 폐리조트 내부에서 듣던 신음소리가 더 또렷이 들렸던 걸까? 어쨌든 근원지를 찾아보니 그건 배터리가 아마도 강력할 거 같은 아이팟에서 켜진 영상이었다. 재생중인 영상은 한 3,40년 된 듯한 비디오. 누가 놓고 간 건가? 어차피 뭘 해도 재미없을 거면 숙소 반대편에 있는 배카페에 방문할 걸 그랬나? 거긴 진짜 배를 육지 언덕까지 끌어다 놓아서 경치도 괜찮은데. 아무튼 지상으로 나와보니 제정신을 찾아서 다행이다만. 난 일주일이란 시간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이걸 휴양지 친구들한테 말하지 않을 수도 없고. 예상은 말해봤자 반응은 예상이 빗나갈 리도 없을 테고. 그래도 한다 안한다에서 '한다'를 선택하는 게 나을 듯 해서 말해봤더니? 역시나-였다. 
   「친구, 어디 불편한데 있는가? 있으면 말을 해. 괜히 이상한 얘기 지어내지 말고.」
   「형씨, 나한테 뭐 서운하 거 있소? 혹시 내가 뭘 잘못했다면 빙빙 돌리지 말고 직언해주셨으면 좋겠소. 나 남자지 않소. 그러다고 형씨가 여자란 말은 아니라오.」
   「선생, 개꿈을 너무 실감나도록 꾼 거 아니오? 나도 그런 적 있어 알긴 안다오. 하지만 너무 갔다고 생각하지 않소?」
   「그곳이 어디요? 나도 한번 데리고 가주쇼. 왜 그런 일들은 김형 같은 양반들한테만 일어나는지 원 참. 왜 나만 쏙 빼놓고 말이야.」
    괜히 말했다. 안 그래도 뭘 해도 재미없는 녀석들일 텐데. 젊은이들 저속한 표현마따나 (개)빡쳤을려나?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을 테지만 그랬을 수도 있다. 무슨 말 같은 말을 해야 말이지.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나도 겨우 기억해냈음은 물론 말도 안되니까 말이야. 그러든 어쩌든 지들과 나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 아니야. 그럼 맞짱구 쳐줄 수 있는 거 아냐? 아, 그랬구나. 자기한테 뭔가 섭섭한 일 있으면 말하라는 거나 남자말 번역기 돌려도 마찬가지니까. 하긴 나 뿐만이 아니라 걔네들도 늙어가는구나. 뭐? 예전 엄마한테 했던 얘기가 생각난다. 엄마랑 나랑 함께 TV 보다가 엄마가 툭하면, 쟤도 늙었어 쟤도 많이 늙었구나 등등. 근데 그걸 계속 반복하니까 듣다 듣다 내가 어쩌고저쩌고 반응. 근데 나도 지금, 아니 그냥 생활처럼 그러고 있다. 생각도 그렇다. 젠장! 그럼 진짜 젊음은 끝나버린 거잖아? 맞다. 청춘은 끝났다. 게다가 커피조차 이제는 디카페인. 그마저 한달에 2번? 콜라는 한달에 1번? 아직 안마셔봤지만 무알콜 맥주도 1년에 몇 번이면 충분하겠네. 이제 노후자금 걱정과 심심함 때문에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은퇴자 처지. 냉정하게 보든 허세로 부풀리든 허영으로 미화하든. 이미 무직이자 은퇴자. 좋은 시절 다 가버렸음. 생각해보니 클럽도 딱 1번 가봤지만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그 안에서 길 잊어먹고, 일행도 못찾고 어리버리 남은 건 오직 고독. 꽝. 그렇다고 연애는 멋지게 했나? 나이 50살 거의 다 됐다만 아직도 모태솔로. 뭐? 이런 젠장! 뭘 해도 안되는 건 여전하구나. 진짜 여전하면 좋을 건 변해버렸고. 대체 언제까지 거꾸로맨으로 살아야 하지? 이젠 취미는 양치질과 산책 밖에 없는 삶. 인생에서 뭘 바랄 수 없음. 안되겠다. 내 경험이 진짜라는 걸 증명하는 수 밖에. 그래서 나는 그곳으로 다시 찾아갔다.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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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리조트에 도착했다. 그런데 생각이 바꼈다. 이상하다. 아니 이상할 거 없다. 굳이 이걸 진짜인지 아닌지 가늠할 필요 있을까? 없다. 어차피 아이폰으로 동영상 찍어도 거기서 끝난다. 혹시 유튜브에 올려도 관심 못 받을 게 뻔하고. 편집도 못할 거고. 고로 의미없는 일일 뿐. 뭐야 그럼 괜히 왔잖아? 그렇다니까 글쎄. 그렇게 된 거 근처 바에나 가야겠다 라면서 나는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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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에 자리를 잡았다. 
   「바텐더님. 논알콜 맥주 하나 주시겠소?」
   「메뉴에는 없지만 드리지요. 손님을 위한 게 아니라 제몫이지만 말이에요.」
   「역시 형씨는 제 마음을 알아줄 줄 알았소. 내 예언하나 하겠소. 앞으로 형씨한테 여자가 줄을 설 것이요. 아마도 인원은 가늠 못할 거요. 아시겠소?」
   「절 웃겨주실려고 하시는 말씀으로 알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웃기지 않다? 그야 두고 봅시다. 내가 돌팔이 예언가인지 아닌지를 말이오.」
    그때 옆에서 말을 걸어왔다.
   「옆에서 듣기 민망하오. 그럼 어차피 민망할 거 내게도 그런 덕담 건네주시는 게 어떻소. 왜, 저 친구랑 제가 너무 비교됩니까?」
   「아닙니다. 아닙니다. 제가 어디...!」
   「왜 말을 하다 맒니까?」
   「제가 원래 말을 잘 못하기 때문이겠죠. 그러는 댁은 왜 저 멋진 경치가 펼쳐지는 카페를 놔두고 이처럼 조용한 가게를 찾으셨소. 별 이유가 없겠지만 한번 여쭤보는 겁니다.」
   「말 그대로 별 이유 없다오. 그렇지만 뭐랄까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네? 그게 무슨...! 뭔지 말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저라면 철썩같이 믿을지 누가 압니까.」
   「아마도 듣고 나면 어처구니 없다고 느끼실 텐데 그래도 말해볼까요, 말까요?」
   「마음이 있군요. 어서 말씀해보시구료. 마법지팡이 여기 있다고 상상할 준비가 됐단 말이오.」
   「다름 아니라 거대, 아니 초거대 UFO가 내게 발각됐다오.」
   「네?」
   「뭘 되묻고 그러오. 잘 들었지 않소. 것 봐요. 내가 말 안한다 그랬잖아요.」
   「아니 제 말은. 그러니까 제 말은,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터놓고 얘기합시다. 뿐만 아니라 속되게 말해 그니까 까놓고 말해서 난 속아도 괜찮소. 그게 뭔 대수겠소. 다만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선생께서 말씀하신 UFO의 사이즈가 어떻게 된다구요?」
   「형씨가 은퇴자로 보이니 나 같은 운둔자가 조심스레 귀뜸하겠소만. 앞서 말했듯이 (몸짓). 거기까지만 아쇼. 더 알려하지 마시구요.」
   「설마, 장난은 아니겠죠?」
   「내가 장난할 사람으로 보이오? 아니지 않소.」
   「그럼 우리가 만담할 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니, 따라서 선생 말씀이 맞단 얘긴데.」
   「뭘 기대하시오? 홀딱 반할 만한 숙녀를 자빠트릴 궁리나 하시지 마시고 나랑 함께 소풍간 셈치고 그 UFO를 구경하러 가시지 않겠소?」
   「그래서인지 침이 꼴깍 넘어가는 구료. 아니 근데 왜 군침이 돌죠?」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소. 그야 어떻든 태어나서 이런 광경을 딱 한 번 마주칠 수 있다면 그건 인류사에서 오직 극소수에게 허락된 행운일 거요. 더군다나 형씨는 야망 없고 욕심도 별로인 데다 인생 내내 병풍이셨을 걸로 추측해서 하는 말인데. 이게 아무일도 아니라고 이미 눈치채지 않는 걸로 보이오. 말이 잠시 꼬였소만. 원래 사석에서 점잖게 말해야지 신경쓸 필요없도록 편한 자리면. 말 섞다가 그럴 수 있소. 왜냐하면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몸 섞는 응큼한 서사를 상상할 필요는 없기 때문일 거요. 사람일은 모르는 거잖소. 보아하니 나이도 먹고 이제 헛바람도 잘 들어가지 않을 어른같아 하는 말인데. 제가 괜히 실없는 얘기를 꺼내는 걸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소. 우리가 평소 한가하긴 하나 중요한 주제로 남까지 한가하게 만들고 싶도록 사는 제주는 딱히 없으니 말이오.」
   「저도 말해도 되겠소?」
   「그럼요. 얼마든지.」
   「선생은 지금 저를 벌세워두고서 3박4일 내내 떠드실 수 있을 달변가로 보이시는데. 아직 몸도 푸시지 않은 걸로 보건대. 저를 얼마나 들었다 놓을지, 어느 정도 감았다 풀지 고민할 필요도 없으신 듯 보이는군요. 그러니까 제 말은 제가 아무리 속고만 산 바보일지라도 형씨 말까지 안 믿을 걸로 보이오? 그래서 계속 뜸만 들이는 거요?」
   「아니오. 아직 우리는 오다가다 만난 사이에서 겨우 몇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오. 아 그렇지 않소. 신뢰가 쌓였나 인생사에 대해 차분히 대화나눴나, 그렇다고 뭘 해도 재미없는 어른들끼리 요즘 뭐가 흥미롭다오 라면서 상대의 구미를 건드리며 간지럽히기를 했소. 그러니까 제 말은 아직 덜 친해졌는데 섣불리 형씨 보고서 저를 덥썩 믿으라, 끝장나는 UFO를 만나러 가자, 우리 함께 환상의 내일로 가자며 형씨를 꼬실 수 없으니 하는 말 아니겠소.」
   「나는 준비됐소. 그게 절망의 UFO일지 허접한 외계인의 연극일지 난 아무래도 괜찮단 말이오.」
   「정말이오? 그럼 좋죠. 나야 아직 두세 시간 더 설변을 푸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노고를 줄일 수 있으니 말이오. 그럼 우리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소. 내일 요 앞 해변에서 이 시간에 만나는 거요. 괜찮겠소?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거절하셔도 좋소. 내일 만나서도 중간에 번복하셔도 괜찮고 말이오.」
    그렇게 나는 아직 이름도 모르는 아저씨와 UFO 탐험을 위해 내일 만나기로 했다. 이게 잘하는 일일까? 하긴 지금 와서 꿈을 바꾸겠나 야망가로 거듭나겠나. 게다가 여기까지 와서 칩거만 고집할 수도 없는 일. 하여 밑져야 본전. 뿐만 아니라 또 모르지 않나. 만약 UFO를 못찾을지언정 꽤 괜찮은 추억이라도 만들지. 아니면 뜬금없이 매력녀와 사랑에 빠질지 말이다. 물론 실망도 준비됐다. 심지어 판돈은 안든다. 모험은 공짜다. 죽음을 떠올릴 필요도 없다. 스머프와도 관련 없다. 그렇다고 그 냥반한테 된통 당할 재산이 있나 뭐가 있나. 어찌 됐든 내일 만나보면 알겠지. 





    3

    나는 오늘 약속장소에서 DAN을 만났다. 어제 이름을 가르쳐줬는데 잊어먹다 뒤늦게 생각났다. 
   「나오셨군요. 그럴 줄 알았소.」
   「실은 형씨가 안나오실 수도 있겠다 라며 걱정한 건 저죠.」
   「이해해요. 우리가 왜 만나기로 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되니까요. 그런데 아제는 정력가요?」
   「네? 무슨 얘기시죠. 뜬금없이 정력가라뇨. 전 그냥 몽상가로 해둡시다.」
   「허허허허허. 왜 그런 얘길 묻는고 하니 오랫만에 UFO를 탐색하러 가니 설레서 그랬소. 어떻소. 아제의 예감은 말이오. 아마 나쁘지 않죠? 잘하면 외계인과 조우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오. 어째 표정을 보아하니 내가 너무 앞날을 낙관하는 것 같소? 난 아직 어린애같은 긍정주의자라오. 어젯밤 꿈도 즐거웠소.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말이오. 어찌 됐든 이렇게 탐험가 동지가 된 마당에 이걸 기념하여 어떤 미신을 하나 만들면 어떻겠소. 아니오. 안 그러는 게 좋겠소. 괜히 징크스 만들 필요 없지 않소. 우리가 뭐 야구선수도 아니고 말이오. 즉 UFO 탐험은 날마다 하는 게 아니란 얘기라오. 긴장푸쇼. 기대로 부푼 것과 별개로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맙시다. 그야 어찌 됐든 아제가 변변찮은 내 연설을 믿어주어 고맙소.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아제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면 어떻겠소? 아니 근데 갑자기? 그러게 말이오. 그러지 맙시다. 나중 봐서, 또 기회는 많을 테니 말이오. 자, 우리가 만나자마자 내가 또 달변을 참지 못하고 있는데. 이건 혹시 좋은 징조일까요 아니면 허접한 결말을 예고하는 썩은 조짐일까요. 역시나 모른 척 눈감아 줍시다 그려. 허허허허허. 다만 내가 외계인과 싸우다 다치면 부디 모른 체하지 말아주시오. 적당히 몸은 사려야할 테지만 시작부터 의리를 버릴 수 없는 일 아니겠소. 그런데 이제 보니 아제는 오늘 더 잘생겨진 거 같소. 난 더 멍청해진 듯 보이고 말이오. 그나저나 우리가 함께 외계인을 때려잡고 UFO에 깃발을 꼽는다면 매스컴에 연락해야 할까요? 아마 연락해도 믿지 않을 테고 안해도 이상하지 않을 테나. 좌우지간 우리 그냥 싸구려 술집에서 얘기나 더 할 걸 그랬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제 등짝에 식은땀이 쭉 나고 있답니다. 아제는 믿거나 말거나쯤일 테지만 난 아니기 때문이오. 난 사실 예전에 외계인을 만난 적이 있다오. 심지어 걔네들한테 납치되어 UFO에 끌려갔던 적도 있소. 아무튼 사전 정보를 몇 가지 알려드리자면 이렇소. 
    자, UFO의 종류에 대해 알려드릴까요? 일단 빛보다 빠른 녀석들이 있겠죠. 그리고 반투명한 놈들. 또 시간여행 때문에 자꾸 보였다 안 보였다 그러는 UFO도 있고. 참 이 얘기를 꺼내자면 한도 끝도 없는데. 나중 걔네와 우리가 만날 때를 대비하여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볼 땐 걔네가 외계인이지만. 걔네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외계인이라는 점. 이게 천동설 아니겠소. 우리가 농담처럼 말하는 외계인 외계인? 다름 아니라 자기 밖에 모르는 지동설을 쏙 빼닮은 듯 하니 드리는 말씀이오. 근데 아제 표정이 좀 그렇군요. 그래도 이렇게 확 트인 정경과 맑은 공기와 함께 UFO를 구경할 생각을 하니. 불행은 저 멀리 도망가버린 거 같지 않소? 뭐라고 말 좀 해보쇼.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이오. 만약 외계인이 아제의 속마음을 꿰뚫어볼 수도 있으니 하는 말 아니오. 안 그렇소? 게다가 그분들도 꿈과 이상이라는 게 있겠죠. 형씨도 이상형과 여성상이라는 게 있을 테니 말이오. 그럼 내 세계관은 어떨까요? 그걸 알아 뭐 하겠소. 이미 늙어버린 마당에 말이오. 우리 씁쓸한 얘기는 하지 말기로 합시다. 그런데 정말 우리 둘 만 가도 될까요? 만약 우리가 쪽수로 밀리면 어떡하라구요. 아제는 싸움...에 썩 소질이 돋보일 거 같진 않은데. 나도 마찬가지고. 그럼 우리가 쟤네들한테 흡씬 뚜둘어맞으면 어떡한담니까. 대책있소? 난 없소. 없는 게 자랑은 아니오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어떡하오. 안 그렇소? 아니 만약 걔네들이 처음부터 당돌하게 나오면 아제가 걔네들을 혼쭐내준다구요? 무슨 수로 말이오. 게다가 말도 안 통하면 어떡하고. 이제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그렇다고 우리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굴 사람이오? 그러니 뭔가 아니다 싶으면 우리가 외계인인 척 합시다. 좋은 생각 같지 않소? 근데 왜 내가 갑자기 망상가가 됐지? 그러게 말이오. 나는 미치지 않았소. 내가 왜 미쳐? 그럴 일 없죠. 지금 우리가 외계인과 친해지냐 마냐, 외교를 시작할까 말까, 친분을 맺어 때돈을 버냐 마냐라는 단계인데. 초장에 찬물 끼얹지 맙시다 그려. 허허허허허. 아무튼 오늘은 정말 신나고, 재밌고, 기쁘며, 짜릿한 하루가 될 것만 같소. 바로 오늘을 기다리느라 고생이 많았소 아제. 그런데 아제는 왜 말이 없소? 입이 얼어붙었소? 내가 만약 첫눈에 반할 것 같은 여인이라면 탐스러운, 아니 근데 내가 이런 얘기를 왜 하고 있지? 그러게 말이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본론을 말할 시간이 되었소. 많이 기다리셨소. 버티느라 고생하셨구만. 다 아요. 내가 왜 모르겠소. 허허허허허. 
    자, 앞서 봤던 돌기둥을 기억하시오? (그는 좀전에 내게 웬 돌덩이를 보여주며 이걸 기억하라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겠소. 첫째, 우리가 만났던 지점의 돌조각. 둘째, 저기 해변 끝에 보이는 쇠기둥. 아마도 알루미늄에 티타늄에 막 조합이 기가 막혀서 지구상에서 아직 아니 앞으로도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합금일 거요. 이 첫째와 둘째를 점이라 생각하고 연필로 자를 대고 줄을 그러본다고 생각해보시오. 직선일 것 같소?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구조, 히파르코스의 우주구조, 또한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까지 설명하진 않겠소. 다만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는 학식을 아시듯이. 지구평면설을 신봉하지 않는다면 이걸 굳이 꼭 직선으로 보아야 할 이유, 있을까요? 아마도 그러든 말든 아무렇지 않게 보일 테지만. 기하학에서, 원 또는 구의 반지름은 그 중심으로부터 경계에 이르는 선분이라오. 그렇죠? 그리고 반지름은 그 지름의 절반이고 말이오. 아울러 반지름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약어와 수학 변수는 r이고 확장하여 지름 d는 반지름의 2배로 정의될 텐데. 쉽게 말해 앞서 말했던 첫째와 둘째를 난 예전에 지름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가정해보았소. 그런데 이럴 수가! 원의 넓이 = 원주율 × 반지름에 근거하여. 나는 UFO의 크기를 계산할 수 있었소. 앞서 첫째와 둘째를 지적했듯 그게 증거라오. 다른 근거도 무수히 많소만 그건 차차 설명드리겠소. 일단 굳이 비순환소수와 무리수인 동시에 초월수인 원주율 파이에 대해서 설명하진 않겠소. 요약해서 반지름 R인 원의 둘레, 넓이, 부피, 겉넓이를 비롯해 바젤 문제. 복소수 계산.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한 아인슈타인 방정식. 불확정성 원리에 따라, 양자 역학적인 물리량. 조르주루이 르클레르 드 뷔퐁이 제기한 뷔퐁의 바늘 문제까지. 모든 상식. 지식. 학식. 논문. 컴퓨터를 통한 AI 무한 연구 등. 모든 걸 검토해보니 내가 발견한 UFO는 남극의 전체를 덮고도 남을 만큼 거대했소. 물론 그게 UFO 본체일지 아니면 본체에서 잠깐 지구를 탐구하러 나온 초소형 비행선일지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소. 그렇다고 내가 저 아무 쓸모 없을 것처럼 보이는 돌덩이와 특수 합금 기둥의 탄소연대측정조차 해보지 않을 것 같소? DNA 염기 서열 분석은 물론 빈틈없이 UFO가 맞다는 걸 검토했소. 자, 어떻소. 나와 함께 나머지 외계인의 흔적을 비롯해 인간으로 변장한 그들을 추적해보지 않겠소? 새로워질 우주의 비밀은 머지않아 대리석 조각상처럼 그 본모습을 드러낼 것이오.
    아 그런데 있잖소. 아주 잠깐 머리도 풀겸 딴 얘기 좀 하자면 말이오. 바람 불고 선선하며 파도소리 좋고.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에. 만약 개를 풀어놓으면 정말 미친듯이 환장할 것 같지 않소? 막 막 막 바람에 개침이 휘날리며 막 막, 네? 자, 그럼 마저 하던 얘기를 이어서 하자면 말이오......」
    이 양반이 내가 중간에 말을 끊지 않는다고 전문용어를 순서없이, 관련없이, 무턱대고 막 끌어다 설명하네? 이분이 상태가 좋지 않은 거야 아니면 내가 그렇게 속여도 덥썩 믿을 만큼 덜떨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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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 후 나는 다른 휴양지에서 어떤 지인을 만났다. 그리고 친해졌다. 다음으로 함께 놀러다녔겠지. 그러면서 내가 새로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는 둥 젊어지는 비법을 전수해주겠다는 둥 말이 많았을 테고.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분을 멋진 해수욕장으로 불러내 만났다. 
   「형씨 나오셨군요. 내가 장난으로 UFO를 보여주겠다 했을 것 같소? 아마도 반신반의했을 테지만. 내가 아무 믿는 구석 없이 그런 낭설을 자신있게 떠들진 않았을 테니. 아마도 형씨는 믿는 둥 마는 둥 속는 셈치고 놀러가보자 그랬을 텐데. 좀 지나면 아마 깜짝 놀라 자빠질 꺼요. 뿐이요? 한동안 신비주의를 배운다며 한 3년 나와 동거동락 할 수도 있소. 그럼 또 따분한 연구만 하겠소? 내가 중간에 여자는 어떻게 자빠트린다니 사랑의 희망에 대해 떠들썩 떠벌릴 테고. 뭐 그건 그렇고. 자, 본론부터 말하겠소. 자, 앞서 봤던 돌기둥을 기억하시오? (그는 좀전에 내게 웬 돌덩이를 보여주며 이걸 기억하라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겠소. 첫째, 우리가 만났던 지점의 돌조각.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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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직계 가족

from 칼럼 2024. 9. 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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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최근 핸드폰을 바꿨다. 횟수로 8년이자 실사용기간 7년 몇개월? 장단점 있겠으나 변명은 여건 때문에 이제야 바꿨는데. 아무튼 핸드폰 기기 변화가 없었으므로 이번에 나는 바보라고 느꼈다. 설마 내가 이래서 늙었나 싶었지. 그래도 금새 새 핸드폰에 적응했음. 이걸 언제 다 숙달하지.. 걱정도 했다만. 과정이었다. 최근 10여년이 그랬다. 엄마 아빠 돌아가셨으니 사연이 있겠지. 그럼 당연히 나는 봉양, 간병, 병원 왔다갔다, 응급실, 장례, 정리... 줄거리가 있을 테고. 2가지 중복에서 한분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 그렇게. 그 사연 때문에 더 바보가 됨. 그래서 생각했다. 이래가지고 남들처럼 살 수 있을까 라고. 자동차 보험은 어떻게 들고 새 차는 어떻게 사고. 사람들과 어떻게 사귀고 등등. 그래도 시간은 갔다. 그래서 핸드폰 바꾸니까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되더라. 
    그런데 그 때문에 전화번호부를 구형에서 신형으로 옮기느라 느낀 점 가운데 특별한 게 있다. 그건 뭐냐? 지금 나는 가족이 없다는 점. 예전에는 아빠, 엄마, 형네, 누나네, 나 이렇게를 연락처 가족 폴더에 저장했다. 허나 남들만큼 뭐랄까 잘나간다랄지 내 가정을 꾸리지 못하면서 나이들다보니까. 그래서 가족의 개념이 스무살 때에 머물러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시 말해 실제 나이와 정신 나이가 함께 가지 못한다는 점. 그렇다고 몸은 늙어도 정신은 젊으니 좋지 않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만. 그건 정신이 젊은 거지 정신이 멍청이처럼 어린 것과는 다른 얘기임. 아무튼, 즉 부모님 장례식에서 아빠 형제분들이 제일 꼴찌로 절하는 모습을 보며 어른들은 알게 된다. 아아 형제자매란 나이와 비례해서 멀어지는 것이라는 걸. 
    그게 뭐냐? 한마디로 직계! 직계 편제 위주로 가족의 개념은 바뀐다는 점. 어려서는 모를 수 밖에. 즉 어른일지라도 결혼하지 않았으면 (편의상 설정하는) 우선순위에 무뎌지기 마련. 곧 결혼남녀는 자기 아기가 1번, 배우자가 2번, 부모가 3번 그리고 형제자매 그 다음이 친척이라는 구조를 잘 안다. 결혼 전 어른도 알긴 아는데 결혼남녀처럼은 체감 안됨. 당연히 나도 양친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걸 실감해서 조카에게 말해주는데 앞서 말했듯 이런 배경지식에 대해 약간 부자연스러워하는 기분이 파악됨. 그게 왜냐 어리니까 그럼. 양친과 형제자매도 이승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인연일 테지만, 내 직계를 꾸려보면 냉정과 온정과 별개로 사리판단을 하게 된다는 점. 그러니 결혼 유무와 나이에 따라 이런 얘기를 불편해하거나 공감하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이래서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은 다를 것이다.
    여기서 젊은이와 늙은이의 인식 차이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주 중요! 즉 앞서 말했듯 필자의 조카는 젊은이이자 no기혼자이므로 순위 없이 1,2,3촌의 화목을 지향하는 걸 지고의 선으로 생각했고. 생각과 행동이 일치함은 물론 때에 따라 수평이 순번적 수직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생각하기 싫은 단계라면. 기혼자이자 늙은이는 세상사를 겪으며 닳아질대로 닳아졌기 때문일까? 쉽게 말해 그건 착한 척이자 위선 또는 세상에 속는 순진함, 더 나아가 가족의 화목을 위협하는 불행까지도 불러올 소지가 있기 때문에, 따라서 수평은 수평이고 수직적 순번이 기준이라는 걸 잘 아신다는 점. 고로 1,2,3촌의 화목은 화목이고 그와 별개로 직계 가족부터 먼 친척까지라는 개념 차이를 안다는 것. 그게 어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참고로 착한 척"에 대해 대체 몇 번을 말할까? 문제점은 많은 경우 그게 여자는 허영 때문, 남자는 무지나 허세 때문에 발생하고. 나아가 그걸로 마무리 되면 좋은데 안 좋게 나쁜 결과가 파생된 사례가 흔하다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일례로 필자는 이런 경험이 있다. 
    첫째, 옛날 형이 자동차를 나와 서로 맞바꾼 일
    둘째, (군 제대하자마자) 누나의 둘째 아들 육아 보조
    첫째는 집안이 기울어서 형의 친구 돈까지 우리집에서 끌어다써서...형이 집도 넘어가고. 막 그래서 아버지 때문에 누나네 집안 때문에 집안이 불화목한데. 내 직계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 늬가 희생해라였고. 둘째는 내가 누나의 첫째 아들 육아를 도와줬는데, 군 전역하자마자 둘째까지 육아를 내가 보조? 젊음의 꿈을 위해 노력하든, 놀든, 쉬든 다 필요없고 그래야 한다 넌 젊으니까 자기 둘째아들 육아에 전념하는 게 옳다는 식으로 강요했던 일. 우리집 형제자매를 말하자면 우리집 3형제자매는 형-누나-나. 양친 건강하실 때 형&누나는 결혼. 자랑은 아니지만 필자는 멍청하고, 물렁하고, 성격좋고, 말 잘듣고, 만만해보여서 인생에서 여러 경험을 했는데. 보아하니 이게 왜 그랬냐? 
    A. (자기 직계 가정이 있는) 형,누나는 자기 가족 우선이므로
    B. 내가 더없이 만만했기 때문에
    당시 결과는 첫째는 형 자동차는 형이 원하는 대로 해줬고. 누나 둘째 아들 육아는 하필 군대 전역하자마자 도와주다가 참을성이 바닥나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무언가를 말했던 게 기억난다. 누나는 나보다 애들이 먼저라고! 이처럼 불편한 상황이 딱 닥쳐서 칼럼 주제를 번뜩 떠올리는 것보다, 평소에 그걸 잊지 않고 온전히 전제로 아는 게 좋다는 점. 좋은 기억이 훨씬 많으나 앞서 2가지 일을 굳이 안 좋게 표현하자면 재산 착취, 젊음 헌납? 이게 왜냐? 앞서 말했듯 멍청하고, 물렁하고, 성격좋고, 말 잘듣고, 만만해보여서! 그러니 수없이 이용당했지. 멍청하고, 성격좋고... 그러지 않고 똑부러졌으면? 그렇게 몰아갈 수도 없음. 돌아보니 친구든 누구든 각자의 천동설들을 만족시켜드리다 보니 인생이 금새 지나가버렸음. 이래서 형제자매 가운데 먼저 출가한 남녀는 직계 가족에서 제외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이건 냉정, 온정, 인정, 비열, 뻔뻔, 부도덕... 그와 전혀 관계 없는 개념이라는 점. 그 관념이 약하면 행복과 멀어지기 쉬움. 불행과 친해지기 좋음. 앞서 예처럼 자기 직계 가정을 꾸리면 기존의 가족과 이익을 놓고 한쪽만 생각해야 하는 일이 상시 닥치기 마련이다. 그럼 그때도 동점심 우선으로 나는 기존 가족을 위해서만 살고 내 모든 재산을 불우이웃에게만 헌납하는 게 옳을까? 천만의 말씀.





    2

    바로 이래서 여성잡지를 비롯해 TV 방송, 어른들 사석 대화, 잔지식은 말한다. (나이든) 형제자매는 어떤 사이라고. 이걸 일컬어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내 자녀가 결혼하면 '남의 식구 된다' 라고! 생판 모르는 타인이다, 피 한방울 안 섞인 남이다 라는 게 아니라. 자기 직계 가정을 꾸려서 자기만의 가족으로 독립했다를 뜻한다는 점. 그러면 부모나 결혼 안한 형제자매는 그를 남의 가정으로 인정하고, 남의 식구로 인식해야 한다. ~라는 게 칼럼 주제다. 관련하여 부모 자식간은 1촌지간이다. 형제지간은 2촌지간이다. 그럼 부모가 자기 자녀가 결혼하면 남의 식구 된다 라고 일컫는데. 형제자매 가운데 누군가 결혼하면 그렇게 독립한 형제자매를 아직도, 필자 같은 바보멍청이는 여전히 가족으로 인지한다? 말이 안됨. 나 봐라. 이런 칼럼 이제야~ 작성하지 않나. 일찍도 말이다. 관련하여 얘기할 수도 있다. 만약 도날드 트럼프가 유럽~ 퍼스트~ 그랬다면. 그랬다면 미국놈들이 과연 좋아했을까? 생각하고 비유해보면 안다. 젊은이는 생각보다 행동 위주던가, 원래 사람은 생각이 한정적이던가. 그래서 다 늙어서 젊음이 멀어지니까. 바로 그때 가서야 필자처럼 아아 직계 가족을 벗어나면 더이상 가족이 아니구나 깨달음. 그럼 난 젊어서 행동도 시원찮았고 늙어서 생각도 둔하고? 넘어가고. 물론 어른들 다 아시는 얘기 가운데. 집안이 부유하냐 가난하냐에 따라 성장기, 결혼후 독립기까지 자율도에 꽤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각자 알기로만 하고. 어쨌든 이 얘기의 결론은 핸드폰 전화번호부에서 가족이 사라졌다는 점. 요컨대 가족 0명, 친척-2,3촌, 친척-3,4촌 그렇게. 뭐 새 핸드폰 정리는 마쳤다 치고.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친구도 없어 가족도 없어 또 없다론? 식상하다.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어렸을 때 가족 개념이 늙은 어른이 생각하는 가족 개념으로 바뀌는 동안, 삶의 거의 모든 것은 결정난다. ~라는 게 따지고 보면 어떤 칼럼 제목처럼 몇 살 결판론일 것이다. 틀린 말도 아니다. 즉 부모 입장에서야 자기 중심 직계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건 당연하나. 자식들이 나이들고 직계 가정을 꾸리다 보면 각자 입장은 차이난다는 점. 근데 그걸 순진하도록 20,30년 전 시간표대로 분별하니까 듣는 말은. 그래서 늬가 여자가 없다? 분위기 썩는 소리 들림. 어쨌든 이런 게 바로 인생론, 처세술, 교훈, 지식, 소양, 교양, 상식...일 것이다. 아, 차조심해라, 특히 사람 조심해라, 사람 가려서 사겨라, 마음 약하지 마라 라는 잔소리도 포함. 이처럼 '잔'자 들어가는 게 쌓여서 인생이 되는 걸까? 그렇긴 그렇다. 
    기왕 말이 나와서 말인데 '잔'자 들어가는 걸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돈거래, 속담들을 비롯해서. '잔'자 들어가는 단어와 '큰'자 들어가는 낱말의 차이점 역시나. 병마만 해도 그렇다. 잔병? 귀찮겠으나 큰병보다는 낫다. 큰지식 통달해서 고소득 전문직으로 잘살 수도 있다만. 그렇다고 잔지식에 소홀해버린 폐해는 뭐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퐁퐁남! (관련하여 필자는 친구가 사장인 전기회사 다닐 때. 단골 업소의 업소녀와 업소상무의 결혼식을 축하하러 가본 적 있음. 그쪽 얘기는 할 얘기 많다만 줄이기로 하고) 그 외 셀 수 없이 많은 사례들과 전문지식들. 그 틈새는 무엇으로 매꾼다? 잔지식과 기타 등등. 게다가 사기꾼들 전략이 뭔가? 어른들은 말한다. 사기꾼한테 속는 사람들 보면 완벽한 공통점이 있다고. 그건 뭘까? 바로 귀가 얇다는 점! 응? 그렇죠? 물론 귀가 얇지 않아도 다 방법이 있겠지. 이 역시나 <잔/큰>을 대입해보면 된다. 그게 뭐냐? 잔거래 → 큰거래! 드라마를 보면 도박판에서 (속칭) 작업할 때 어떻게 하던가? 그처럼. 잠깐 주제에서 벗어났다만 쓴웃음과 순박한 미소로 기분전환했다 치고 돌아와서. 
    이처럼 직계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즉 나이와 비례해서 형제자매라는 직계를 언젠가 친척 범주라고 인식해야 한다는 점. 생각해보니까 필자만 해도 거의 50년을 살았는데 아무도 얘기해준 적 없다. 쉽게 말해 (다독이 자랑은 아니다만) 1000명 가운데 상위 몇 프로에 들 정도로 독서도 했다만 지금 내가 쓰는 칼럼처럼 똑부러지게 직계 얘기를 어디서 읽어본 역사가 없다. 그럼 철학자, 수필가, 만담가, 연설가...는 직무를 태만히 했던 건가? 아닐 테나 뭐 내가 잘난 척 주제를 잘 꺼냈다 치지 뭐! 주제로 돌아온다 해놓고서 또 생색? 농담이고. 어쨌든 어렸을 때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만데. 핏줄인데. (친)형제자매인데. 그조차 나이가 들면 언젠가 내 직계와 구분할 때가 온다는 점. 그걸 일찍 깨닫는 걸 철든다 그러고, 나처럼 늦게 느끼면 철없다 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나도 칼럼은 이렇게 고고한 척 인생론을 알려드린 척해 놓고서 밤에 술마시러 나가서 <형 철들지 마> 따따부따? 그럴 수도 있다. 좌우지간 직계였던 형제자매가 늙어서 타인처럼 연락이 드문 사이로 멀어지는데. 그럼 방계는 어떻겠나? 이래서 이복형제는 어떻다고 어른들은 말한다. 이거 다 어른들 아시는 얘기다. 그분들이 어떤 분들인데 모르시겠나. 그렇다고 이 얘기가 누구나 고소득 전문직을 지망해라 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역시나 누구나 아는 얘기 안 할 수 없다. 마음의 여유를 찾자는 둥 소소한 행복을 잃지 말자는 둥. 아울러 뻔한 잔지식 하나 첨언하자면 그거다. 나를 바로 아는 일이라고나 할까? 그건 만인의 행복은 절반쯤 공통하기 때문에 일종의 기성복이라면. 개인의 행복은 절반쯤 맞춤복처럼 알고 노력하며 개선해가야 하는 일. 다름 아니라 인생이다. 늙으면서 우리는 변하기 마련이니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1촌부터 사돈의 8촌까지 차별은 당연하다. 그게 관계의 차이니까. 이처럼 직계 가족의 의미를 바로 아는 일, OX는 아니다만 어른이냐 아니냐로 따져도 된다. 그런데 아직도 심정이 어리거나, 마음이 여리든가, 정감이 순진하기 때문에. 고로 직계 가족의 뜻이 잘 이해가 안된다? 자, 짧게 가자. 바로 구별! 그래서 젊은이는 남녀 정도는 구분한다만, 자고로 어른이라면 직계 가족 정도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 법. 이게 결론임. 
    그러든 어쩌든 그런 평범한 행복론은 좋다만 나 봐라. 저소득 아니 무소득 무직이잖나. 그러니 뭘 좀 아는 척 세상사를 속된 말 약간씩 섞어서 점잖게 칼럼으로 빙자해도 주접떤다는 핀잔쯤 감수하는 거지. 그렇다고 지금 와서 새로운 사랑? 남들이 하면 요즘 말로 플러팅이지만 내가 하면 누굴 또 자빠트릴려고 껄떡이냐는 둥 군침이냐는 둥. 들을 말 뻔함. 일단 기본값부터 주접임. 근데 손만 까딱 입만 뻥끗하면 (절레절레)! 내가 입만 뻥끗하면... 말 말자. 하여 이미 옛날부터 자발적 가택감금. 안 그럴 수가 없음. 하여간에 어른들은 뭘 해도 재미가 없다. 단, 필자처럼 뭘 모르는 어른들만. 아무리 그래도 더럽게 재미없다. 그런데 언제 갑자기 주제를 벗어났지? 설마 이건 더 재미없음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조짐? (절레절레)! 





    3

   끝났듯 하나 아직 못 다한 얘기가 있다. 그건 바로 내 사례. 최근 5년새 필자의 엄마, 아빠는 저세상으로 가셨다. 그래서 이제 3형제자매는 이미 직계가족 체제였으나, 더더욱 약한 연결고리를 가진 친척이 되었다. 이건 부모가 생존해 계시냐 돌아가셨냐와 관계없이 이미 약한 연결고리라는 점.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걸 줄여 직계가족! 자, 그럼 엄마, 아빠 모두 돌아가셨으면 매년 제사를 지낼 거 아닌가. 약식이든 정식이든. 시대에 따라 간소화하든 어쩌든. 근데 나는 어려서부터 봤던 드라마, 옛날 단막극들 그 숱한 얘기들. 그게 결코 내 얘기는 아닐 줄 알았다. 그런데 다 늙어서 알고 보니 나도, 우리 집안도 그렇네? (절레절레) 그게 뭔고 하니. 우리 부모 생전 고생시킨 원인과 사연이 뭔가는 생략하고. 그렇게 부모 사후에 제사를 지내게 되는데. 누나는 매년 내려오면 하는 얘기가 있다. 
   "저런 거 다 필요없다. 다 쓸데없는 일이다."
    그런데 과연 이 발언을 누나가 말하는 게 적절할까? 그럴까? '형-누나-나' 이렇게 3형제자매에서. 부모 생전 고생은 다 시키고, 가족들 빚더미로 평생 옭아매고. 부모 사후 남은 빚도 남자 2명 집안이 다 맡고. 누나는 막내한테 빚만 선물하고. 그 빚마저 허락없이 불법으로 몰래 명의를 가져다써서 아버지한테 돈을 내려다 주느라 그랬다면서, 그러니 늬가 감내해야 한다 그게 옳다는 주의. 그때가 언제더라... 누나네는 그때 생각과 하나도 변한 게 없음. 우리가 너네 집안 빚 다 안 갚아준줄 아냐 라는 얘기. 누나랑 매형! 자기들이 너네 직계가족들 먹여살렸다고 30년 전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음. 더더군다나 (과거형) 제사가 번거롭고, 귀찮고, 싫은 점 누가 모르나? 그런데 그걸 누나네가 하나? 아니다. 그럼 누나는 하는 게 뭐 있나? 와서 (시늉) 얼굴만 비추고 가면 그만! 제사 비용마저 처음으로 이번에 일조했음. 엄마 계시던 요양병원 병원비를 1번이라도 누나네가 내봤나? 1번도 없음. 그럼 엄마 계시던 요양병원에 찾아와보기라도 했나? 1번도 없음. 그렇다고 누나가 엄마 기저귀를 갈아봤나 아빠 옷갈아입히고 봉양을 해봤나? 아무것도 없음. 부모 고생만 시킴. 그 가족들 인생만 더럽힘. 그런데 뭐 제사 때마다 내려와서 하는 말이... 하는 말이...! 누가 그런 거 모르나? 이건 뭐냐? 속마음은, 먼저 사람으로써 지켜야할 도리에 관해 2가지 구분을 해보자면 이렇다.
    첫째, 부모 살아계실 때 효도
    둘째, 부모 돌아가신 후 예도
    부모 살아서 호강시키기는 커녕 마음 편히 살게하는 거 싫음. 결과적으로 안함. 성과 없음. 못함. 부모 죽어서도 (장남 마음과 권한인데) 저런 거... 파렴치한 발언들이 (주)레파토리임. 뻔뻔! 사람이 둘 중 하나는 해야 하잖아? 살아계실 때 효도하거나 돌아가신 후 예를 갖추거나. 누가 간소화를 몰르냔 말야. 근데 둘 중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거잖아? 둘 다 싫다는 거잖아? 
    근데 재미난 점은 둘 다 싫은데, 자기들이 세상 떠나면 또 이 세상으로부터 기억되거나 자식한테 성대히... 그걸 바란다는 점.
    자기 직계 가족만 행복하면 남이야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거잖아? 그냥 얼굴 비추는 것조차... 내려와서 (자기 직계가족 아니기 때문일까?) 속뒤집어지게 뭐 어쩌고 어째? 어려서부터 봤던 드라마 얘기들. 난 정말 우리 얘기는 아닐 줄 알았는데. 누나네는 옛날에 으쌰으쌰 포부 밝히면서 우리 집안을 일으키네 어쩌네 그러더니. 지금 와서 보니 결과적으로 자기들만 (시골 기준으로) 일으켰고. (누나 기준으로) 근근히 먹고만 산다지만. 어차피 부촌의 전세집을 지금이든 나중이든 살 거잖아. 그냥 대충 100 대 1. 집안을 일으킨다더니 자기 직계가족 빼고는 빚과 고생만 선물하고. 자기들만 살짝 일으킴. 그러고서도 매년 내려와서 하는 말이... 하는 말이...! 누나는 옛날의 누나가 아니다. 매형과 완전 판박이가 됐음. 내 가족도 아님. 나는 부모도 없고 가족도 없고 직업도 없고 그냥 다 없음. 누나는 나와 친척일 뿐. 이건 뭐냐? 말은 친척이나 실은 남이라는 점. 더 중요한 건 뭐냐? 타인은 예의라도 지킨다. 근데 이건 뭐...... 그렇게 됨. (아울러 부모자식이나 형제자매가 연을 끊는 게 옳은 일까지는 넘어가지 말고)
   연관된 예시도 있다. 즉 국가도 그랬다. 국사 세계사 확연하다. 형제가 사이좋게 고구려 백제 신라. 시작은 다 시조가 형제였음. 그런데 백제는 또 섬나라로 형제파견. 다 형제였음. 근데 나중 어떻게 되나? 이치는 다 비슷비슷)예시는 또 있다. 
    일례로 1997년 8월 6일 대한항공 801편 괌 공항 추락사고. 254명 중 229명이 사망. 그 가운데 재력가 집안 전체가 여행갔다가 11명이던가... 다 죽음. 사위 1명만 일 때문에 함께 못 가서 생존. 그래서 재력가의 막대한 재산은 몽땅 사위가 물려받음. 물론 사위가 의사 직분으로 굳이 그 재산 없어도 사회적 품위 유지에는 아무 문제없었음. 그런데 이걸 언론이 조명을 비추네? 그럼 작고한 재력가의 형제자매가 있을 거 아닌가. 생전에 뭐 적당히 도와줬겠지. 적든 많든 그건 차치하고. 도와주고 도와줘서 까먹든 계속 까먹든 어쩌든. 그럼 사위 1명이 몽땅 상속받는 게 옳음. 성문헌법이든 불문헌법이든. 근데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작고한 재력가의 형제들 눈빛이 변하네? 옆에서 부추기네? 피를 나눈 형제인데 어쩌고저쩌고. 가만 보면 꼭 이럴 때만 피를 나눴다는 표현을 악용한단 말이지! 이게 중요. 그래서 (자세히는 모르겠다만) 상속자인 사위가 재력가의 형제들한테 5억 10억씩 도와주겠다 분배하겠다 했는데. 형제들은 욕심이 커졌음. 그래서 싫다 곱하기 10배 주라면서 소송검. 또 조명이 비추니 사위는 전재산 사회에 헌납한다 발표함. (이게 언론과 세상이 몰아가는 그림임) 그런데 나중 결과는? 재력가의 형제들은 재판 패소요 막대한 소송비만 빚으로 떠안음. 이혼당함. 이미 재력가가 생전에 도와줬어도 계속 까먹었든가, 안도와줬는가는 모르겠고. 생각부터 잘못됨. 막대한 상속자였던 의사 사위도 전재산 사회에 헌납한단 발표 안지킴. 없던 일로 돌림. 그걸 몰아가고 재미있게 지켜보던 관중도 잊음. 괜히 아름다운 세상이니 뭐니 하면서 드라마 찍다가 나중 다 더러워짐. 그냥 법적으로 조용히 사위 1명이 상속받고 끝났으면 아름다웠을 걸. 처음에 한 10억 적당히 나눠준다 했을 때 (저속한 표현마따나) 먹고 떨어졌으면 깔끔. 근데 과욕이 앞서니... 언론도 부추기고... 한몫 챙기려는 변호사들 달라붙고... 전부 다 더러워짐. 이게 바로 피를 나눈 형제자매들 형제애임. 욕심이 앞서니까 "직계가족"을 잊어먹게 되니 그렇지. 더불어 전재산 상속자였던 사위도 지키지도 않을 사회헌납 약속을 옆에서 아무리 바람 넣어도 안했어야지. 근데 조명발 집중되면 사람이 그렇게 안되는가 봄. (사회헌납 약속이란 게 많이들 의미 없는 이유도 많음. 가령 100억 몽땅 헌납해버리면 내 직계가족은 평생 1억으로 먹고 살라고? 그런데 사회재단에서 100억을 누군가 빼돌린 사례도 있음. 10억씩 좋은 데 사용하지만 중간중간 당연히 어딘가로 샘. 그런데 그 100억을 사회헌납 안하고 내가 평생 1천억 그 이상으로 불려서 결과적으로 100억 200억 300억 직접기부하면? 더 적을 수도 있다만 내 대에서 그 끕으로 기부하고, 그게 계속 이어지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그러니 알만한 사람들은 어설프게 사회헌납 발표 안함. 실상 미래에 관한 한 섣불리 호언장담 하는 거 아님) 이 사례만 봐도 형제애 더러워지고, 사회헌납 거짓말쑈에, 친척들 관계 엉망. 그 후 그 사위는 새장가감. 그건 괜찮음. 그렇다고 평생 혼자 살아야 한다는 법도 없고 관습도 아님. 그걸 보고서 그 사위가 재력가의 전재산 뿐만 아니라 그 10명인가 11명의 전재산을 흡수하고 새결혼했다더라 꼬집으니까. 그게 자연스러운 수순일 뿐인데. 옆에서 그럼. 뭐라고? 그럼 너 같으면 새결혼 안하겠냐! 라고 말이다. 이런 일례도 그렇고. 
    옛날 드라마에서 봤듯이 우리집 재산이라도 많았으면... 어땠을지... (절레절레)! 가뜩이나 누나는 옛날일들 불리한 거는 다 기억을 못하더라. 좋은 기억들도 다 지웠을까? 굳이 언급 안한 얘기들도 많은데. 이상하게 기억을 못한단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형제 간 재산 분배>라는 칼럼으로 착한 척 형제자매와 조카들한테 고루고루 내 재산 나중 나눠줘야지. 라면서 크레파스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니. 내 식구가 몇 명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내 직계가족들 싹 다 모른 체하고서 남 직계가족들만 좋은 일 시킬 생각만 했다니. 이게, 말이, 되나? 그렇다고 지금 와서 <형제 간 재산 분배> 칼럼을 손보기도 귀찮고. 누나네와 나는 앞으로 돈관계 0. 내가 형네한테만 적당히 정리할 거 정리하면 그만. 과도하게 내 미래 식구들 몫을 빼았아와서... 그럴 필요 일절 없음. 그리고 <형제 간 재산 분배>에서 지적했듯이 형제간에 각자 직계가족이 뚜렷한데 내 재산내역을 일일이 형제자매한테 보고할 의무도 없다. 뭘 시샘하고 응원할 필요도 없다. 경쟁 비경쟁 의미 없지만 사실적으로 경쟁인 세상. 직계가족도 결코 다르지 않다는 걸 누가 모르랴. 그렇긴 하다만 내 사례를 보아하니 누나네는 곧 30억대요, 형은 가난뱅이 나는 빚쟁이. 그런데 매년 내려와서 얼굴만 비추면서 하는 말이... 하는 말이...! 이런 거 저런 거 다 따져보니. 나는 누나네랑 평생 안 봤으면 좋겠다. 근데 차마 그럴 수는 없고. 그저 약한 관계유지만 하는 수 밖에. 하여 작년처럼 엄마 제사 때 누나가 안 내려오면 차라리 고마움. 이건 대체 뭐지? 뭐지? 이거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형제애요 가족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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