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 197

from 소설 2024. 10. 17. 17:50

    1

    영화처럼 극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없다. 게다가 대부분 허구 아니면 과장이다. 그처럼 둘 중 하나다. 또는 능력자거나 젊거나. 몇몇 조건 빼면 우리들에게 드라마틱 뭐 그런 건 없다고 보면 된다. 우리들에게? 넘어가자. 어찌 됐든 내 주변에 꿈, 희망, 열망, 환희, 신비, 아름다움과 사랑? 거리가 먼 얘기일 따름. 그래서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둥 취미를 가지라는 둥. 판에 박은 조언? 식상하다. 그렇다고 삶의 큰 기쁨이니 소소한 행복이니 그래 봐야. 무슨 기가 막힌 절경이니 사진찍어 자랑하고 추억하며 인스타그램에 올리느니. 논뷰와 산뷰로 만족하는 게 지당함. 무슨 하와이와 알라스카와 밀라노를 거쳐 유럽일주? 황토방과 갯벌체험이 딱. 아니면 주제파악이라는 제목의 칼럼 기억. 그런데 컨버터블은 무슨! 게다가 골든 리트리버와 비글과 코카 스파니엘? 동네 똥개 구경이 딱. 그런데 호캉스가 웬말. 심지어 논뷰와 산뷰도 내 땅이 아님. 근데 왜 내가 혼자 주접을 떨고 있지? 아무래도 도시를 떠날 때가 됐나 보다. 그래서 나는 썩 멀지 않은 휴양지로 떠났다. 
    도착했다. 경치는 그럭저럭. 최근 본 넷플릭스 드라마 주인공처럼 나도 펜션을 숙소로 잡았다. 그러다 펜션 주인장과 친해졌다. 그럼 또 파도타기가 시작됐겠지. 근처 읍내 정육점 사장은 함께 낚시하면서 가까와졌고. 카페 사장과는 말이 통해서? 술집 사장은 왠지 모르게 더 말이 통해서? 어떤 전시관 관장과는 도시 얘기로 화기애애. 또 초등학교 선생. 식물원 직원. 선주와 선장은 술 먹다가. 또 이름도 알았다가 잊어먹고. 얼굴도 익혔다가 헷갈리고. 그렇게 휴양지 생활에 적응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낙조 전망대 카페에 놀러갔다. 
   「형씨는 도시에서 뭘 했소?」
   「하는 일이 없었소.」
   「나도 실은 도시에서 살다 중간에 이곳으로 유입된 사람이라오. 당연히 연애도 많이 했죠. 친구도 많았소. 그렇지만 군중 속의 외로움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나이드니까 젊음의 들뜸을 중년의 번잡함으로 오해했기 때문일 것이오. 내가 이곳에 내려온 이유는 말이오. 게다가 늙으니까 친구들을 만나도 옛날 얘기도 재미없고. 할 얘기도 많지 않고. 연락도 뜸해지고. 만나기도 싫어지고. 하긴 우리들만 그러겠소? 청춘들도 뭘 해도 재미없긴 마찬가지겠죠. 지나왔으니까 다 아는 얘기죠. 그런데 형씨는 바닷물이 푸르고, 관광객이 많거나, 볼거리와 맛집들은 물론 결코 심심하지 않은 여행지로 가지 여긴 대체 무슨 일이오? 말하지 않아도 괜찮소. 왜냐하면 오늘 우리와 함께 귀신 나오는 집에 가야 하기 때문이라오.」
   「귀신 나오는 집이요?」
   「귀신 본 적 있소?」
   「당연히 없죠. 그럼 김선생은 있어요?」
   「난 아직이라오. 다만 여기 사는 친구들 가운데 몇몇은 아마 경험자로 알고 있소.」
   「그럼 오늘 그곳에 가면 귀신을 알현할 수 있단 말이오?」
   「운이 좋으면 그렇겠죠.」
   「썩 믿음직스럽지 않군요.」
   「그렇다고 이 시골에 밤의 네온사인과 번화가의 분위기가 어딨겠소. 하여 신비로운 탐험이 제격 아니겠소.」
   「어쩌면 대어를 볼 수 있겠으나 너무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단 얘기로 들리는군요.」
   「잘 알아들으셨소.」
   「김형 그러지 말고 은행원 아가씨. 마트 점원 숙녀. 보건소 그녀. 차라리 5 대 5 미팅이 어떨까요?」
   「갑자기? 쉽지 않아. 그건 쉽지 않아요. 네. 하지만 또 방법이 썩 없는 건 아니겠죠. 우리에게 희망 빼면 뭐가 남는데요. 허허허허허. 그러니까 그게 있죠, 뭐? 날 왜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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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기대는 곧 실망. 말만 말만 그럴싸 했지 괜한 희망만 들쑤셔놓고서 모두 바쁘다면서 가버렸다. 그럴꺼면서 무슨 귀신이네 미팅이네 왜 그런 거야? 그래서 나는 혼자 못 가본 명소들을 탐방하기 위해 차를 탈려는데. 뭐야? 내 차가 없어져버렸다. 어디 갔지? 찾았다. 어디 갈 일이 없었으니까. 근데 설마 이렇게 덤벙대니까 나는 지금껏 부자가 못되었을까? 자본을 정복한 건 아니지만 꼭 부자가 아니라고 부정하기도 뭐하다. 또 아니면 어떤가. 뭘 모르던 시절 어른들의 인문교양학에서 가르치듯 아무나 만나지 마라 라는 격언을 실천하지 못했다가. 다 늙어서는 아무나 만나지 마라가 아니라 주위에 아무도 없음인데. 무슨 행복과 희망과 부자 가운데 어디에 깃발을 꼿아야 무슨 소용 있겠나. 근데 거기서 여자가 빠졌으니까 난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는 건가? 아니다. 나는 사랑에 관심없으니까. 정말로? 정말이겠나. 그러든 어쩌든 도시에서 떠나오니 마음이 편하다. 이걸 꼭 뭐라 표현하기 곤란한다만 그걸 멋지게 표현하지 못하는 그 불편함이 자연스럽다고나 할까? 좌우지간 이곳도 완전한 휴양지는 아니므로 주중에 주민들은 대부분 일한다. 그건 뭐냐? 나만 논다는 거다.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다. 또 할 일이야 찾으면 되는데. 이를 테면 말 잘 통하는 상대가 없거나 만약 드물게 있어도 뭔가 불쾌한 사연, 안 어울리는 조건, 쾌활하고 마음에 들 수 있는 친교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승리하든가. 즉 과거는 그랬다. 그럼 미래는 다를까? 희망은 관심없고 기대는 안함. 그렇지만 행진은 해야 함. 안 그래도 이미 늙어버렸는데 무모한 젊음처럼 마시고 놀고 대책없이 계속 놀 수도 없는 인생. 그래서 나는 도시에서도 하지 않던 인스타그램을 했다. (그러다가 또 칼럼 작성 / 다 썼다치고) 
    그러니까 전진하기 좋아하는 남성성 보좌하기에 지쳤다는 말은 아니다. 아닌 게 아닌가? 아니면 어쩔 건데. 할 수 없다. 아무도 없는 산속이나 무인도에서 혼자 살 게 아니라면. 게다가 어딜 봐도 촌놈 아니면 촌년이라며 투정할 수도 있는데. 그럼 난 촌닭 아닌가? 어쩌겠나. 페라리 FF는 휴양지에서 딱 1시간만 타본다 아니 그냥 옆에서 사진만 찍으면 그만이라 했을 때. 나는 남들처럼 드림카를 상상도 안해봤는데, 왜냐하면 그런 게 없었고 근사치를 들여놔봐야 어차피 질릴 테고 나머지 이유야 많으니까. 어쨌든 파나메라 투리스모를 우리 동네에 가져다 놓는다 가정했을 때. 예전 친구 말마따나 안 어울릴 거 같음. 결국 유럽 사진과 북미 풍경이 아니라 정답은 그거다. 논뷰, 산뷰, 막뷰! 어? 바로 이래서 트럭 아니면 오직 세단인 걸까? 그러니 SUV로 절충인 거네. 아니면 전기차. 근데 내가 언제부터 차 얘기를 좋아했다고 이러지? 나는 원래 시내버스 타는 남자였는데. 내가 대체 왜 이러냔 말이야. 왜냐하면 아니다. 말 말자. 그런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쯤이면 새로운 친구가 내게 제의를 넌지시 건네는 게 순서일 텐데. 가령 첫째 유령선 탐험, 둘째 귀신의 집 구경, 셋째 폐 놀이공원 탐방, 넷째 무인도 탐사. 그런데 도시에 이어 여기서까지 혼자? 장소가 문제가 아니란 얘기군. 그럼 답은 나왔다. 나 혼자 망한 리조트를 찾아가는 걸로. 





    2

    휴양지에서 며칠 동안 잠을 많이 잤다. 그럼 꿈을 많이 꿨겠지. 악몽은 없었고 개꿈 위주였다. 거기서 낮에는 새로 사귄 친구들을 만났고 밤에는 도시생활과 비슷했다. TV, 유튜브, 인터넷, 책도 뒤적거리고 뭐 살거 없나 구경하고. 다만 연애는 못했다. 그래서일까? 또 뭔가 꿈틀꿈틀 신비주의를 찾아나서라는 악동의 속삭임. 있었으면 거짓말이겠으나. 또 꼭 그렇지도 않았다는 점. 왜냐하면 남자는 철들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하긴 그동안 남긴 블로그만 봐도 툭하면 환상, 탐험, 열망? 밑도 끝도 없이 염탐. 어느새 습관을 지나 생활을 넘어 인생이 되어버렸나보다. 전생에 무슨 미스테리 괴담의 주인공이었을까? 대관절 전생의 업보가 어떻길래 말을 잇지 못하도록 하는지. 그러든 어쩌든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기 마련이므로 오늘을 보람차게 살아야 할 테니. 그래서 난 또 휴양지의 해수욕장을 보름동안 탐방했다. 그 다음엔 동네 뒷산을 비롯해 전망 좋은 언덕들을 일주일. 낚시도 일주일. 그러고 보니 볼 건 다 봐버렸다. 그럼 끝?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저수지를 지나. 언덕처럼 조그만 산을 넘고. 카페도 보이고 들밭에서 일하는 분들과 인사말 나눈 다음. 오솔길을 따라 경치가 괜찮은 곳에 올라가보니. 딱 보이는 건 바로 폐리조트! 가령 마당 넓은 폐주택을 구경하는 재미라면 그곳에 살았던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유추하기까지는 아니지만. 남겨진 물건들과 살았던 흔적을 엿보며 무슨 외계인은 없겠지 없구나 다봤다 라며 완결되는 느낌. 그것과 비슷한 구경을 또 할 수 있을까 해서 역시나 들어가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렇게 여기저기 보다가 나는 지하실로 들어갔다. 1층은 인테리어가 하얀색이라면 이제 슬슬 회색빛이 감돌다가 막 어떤 게임처럼 으시시해지는 건가? 아아 너무 재밌다. 당연히 그냥 하는 말이다. 그래도 완전 노잼은 아니니까 괜찮다. 아직도 청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저돌적인 젊음을 즐길 수는 없으니. 옛친구를 만나봐야 추억 얘기도 지겹고 할 얘기도 없으니 이렇게 혼자 노는 게 알맞긴 한데. 그렇다고 휴양지에서 새로 사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으니. 이 다음은 어떡해야 하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마침 지하실 밑에 또 지하실이 있네? 들어갔다. 그런데 평범한 구조가 아니라 지상으로 올라가는 모양새를 보이다가 마딱드린 광경은 실내 수영장. 다만 물은 없었다. 그런데 왜 먼지가 하나도 없지? 누가 청소했을 리도 없을 텐데. 원래 더럽혀질 수 없는 운명의 건물? 말도 안되겠지. 아니 근데 왜 안 더럽냐고. 뭐야 더러우면 더럽다고 피해 안 더러우면 안 더럽다고 투정. 뭔가 이상하니까 그렇지. 어쨌든 이곳에 와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모두 얘기할 수는 없다. 할려면 한도 끝도 없이 할 수도 있다만. 그러면 재미가 없으니까. 폐건물 유튜브 영상에서 보는 내용과 완전 똑같으니 말이다. 
    그렇게 한 반나절쯤 지났을까? 아이폰을 보니 시간은 대여섯 시간이 아니라 무려 일주일이 경과해 있었다. 누가 내 아이폰에 장난친 건가? 그럴 꺼야. 이게 진짜일 리는 없으니까. 그래서 난 아이폰 조작에 속지 않은 채 어떻게 어떻게 깊고 깊은 출구를 찾아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나가 주변을 보니 저멀리 처음 들어갔던 폐리조트가 보였다. 뭐야 내가 (지하로) 이렇게 멀리까지 왔다고? 믿기지 않았으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산책과 등산만 해도 돌아보면 내가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왔나 그와 비슷하니까. 그렇지만 그걸 감안해도 이건 너무한데! 뭐지? 그런데 이렇게 햇볕을 쬐니 기억이 난다. 난 사실 그곳에서 출구를 못 찾아 헤매다 잠자고. 깨어나 걷고. 지쳐서 쉬고. 그러다 어디서 웬 신음소리가 들리네? 난 젊음에서 멀어지니까 최신 유행가를 안 듣는데 그와 더불어 아버지를 봉양하던 중 방문한 보청기센터. 거기서 듣기로 아버지 청력이 기능적으로 0에서 10% 구간이라나. 몇 년전 들은 그 얘기까지 더해지니 아이폰으로 유튜브 볼 때도 최저음으로 듣는데. 그래서 폐리조트 내부에서 듣던 신음소리가 더 또렷이 들렸던 걸까? 어쨌든 근원지를 찾아보니 그건 배터리가 아마도 강력할 거 같은 아이팟에서 켜진 영상이었다. 재생중인 영상은 한 3,40년 된 듯한 비디오. 누가 놓고 간 건가? 어차피 뭘 해도 재미없을 거면 숙소 반대편에 있는 배카페에 방문할 걸 그랬나? 거긴 진짜 배를 육지 언덕까지 끌어다 놓아서 경치도 괜찮은데. 아무튼 지상으로 나와보니 제정신을 찾아서 다행이다만. 난 일주일이란 시간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이걸 휴양지 친구들한테 말하지 않을 수도 없고. 예상은 말해봤자 반응은 예상이 빗나갈 리도 없을 테고. 그래도 한다 안한다에서 '한다'를 선택하는 게 나을 듯 해서 말해봤더니? 역시나-였다. 
   「친구, 어디 불편한데 있는가? 있으면 말을 해. 괜히 이상한 얘기 지어내지 말고.」
   「형씨, 나한테 뭐 서운하 거 있소? 혹시 내가 뭘 잘못했다면 빙빙 돌리지 말고 직언해주셨으면 좋겠소. 나 남자지 않소. 그러다고 형씨가 여자란 말은 아니라오.」
   「선생, 개꿈을 너무 실감나도록 꾼 거 아니오? 나도 그런 적 있어 알긴 안다오. 하지만 너무 갔다고 생각하지 않소?」
   「그곳이 어디요? 나도 한번 데리고 가주쇼. 왜 그런 일들은 김형 같은 양반들한테만 일어나는지 원 참. 왜 나만 쏙 빼놓고 말이야.」
    괜히 말했다. 안 그래도 뭘 해도 재미없는 녀석들일 텐데. 젊은이들 저속한 표현마따나 (개)빡쳤을려나?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을 테지만 그랬을 수도 있다. 무슨 말 같은 말을 해야 말이지.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나도 겨우 기억해냈음은 물론 말도 안되니까 말이야. 그러든 어쩌든 지들과 나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 아니야. 그럼 맞짱구 쳐줄 수 있는 거 아냐? 아, 그랬구나. 자기한테 뭔가 섭섭한 일 있으면 말하라는 거나 남자말 번역기 돌려도 마찬가지니까. 하긴 나 뿐만이 아니라 걔네들도 늙어가는구나. 뭐? 예전 엄마한테 했던 얘기가 생각난다. 엄마랑 나랑 함께 TV 보다가 엄마가 툭하면, 쟤도 늙었어 쟤도 많이 늙었구나 등등. 근데 그걸 계속 반복하니까 듣다 듣다 내가 어쩌고저쩌고 반응. 근데 나도 지금, 아니 그냥 생활처럼 그러고 있다. 생각도 그렇다. 젠장! 그럼 진짜 젊음은 끝나버린 거잖아? 맞다. 청춘은 끝났다. 게다가 커피조차 이제는 디카페인. 그마저 한달에 2번? 콜라는 한달에 1번? 아직 안마셔봤지만 무알콜 맥주도 1년에 몇 번이면 충분하겠네. 이제 노후자금 걱정과 심심함 때문에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은퇴자 처지. 냉정하게 보든 허세로 부풀리든 허영으로 미화하든. 이미 무직이자 은퇴자. 좋은 시절 다 가버렸음. 생각해보니 클럽도 딱 1번 가봤지만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그 안에서 길 잊어먹고, 일행도 못찾고 어리버리 남은 건 오직 고독. 꽝. 그렇다고 연애는 멋지게 했나? 나이 50살 거의 다 됐다만 아직도 모태솔로. 뭐? 이런 젠장! 뭘 해도 안되는 건 여전하구나. 진짜 여전하면 좋을 건 변해버렸고. 대체 언제까지 거꾸로맨으로 살아야 하지? 이젠 취미는 양치질과 산책 밖에 없는 삶. 인생에서 뭘 바랄 수 없음. 안되겠다. 내 경험이 진짜라는 걸 증명하는 수 밖에. 그래서 나는 그곳으로 다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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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리조트에 도착했다. 그런데 생각이 바꼈다. 이상하다. 아니 이상할 거 없다. 굳이 이걸 진짜인지 아닌지 가늠할 필요 있을까? 없다. 어차피 아이폰으로 동영상 찍어도 거기서 끝난다. 혹시 유튜브에 올려도 관심 못 받을 게 뻔하고. 편집도 못할 거고. 고로 의미없는 일일 뿐. 뭐야 그럼 괜히 왔잖아? 그렇다니까 글쎄. 그렇게 된 거 근처 바에나 가야겠다 라면서 나는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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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에 자리를 잡았다. 
   「바텐더님. 논알콜 맥주 하나 주시겠소?」
   「메뉴에는 없지만 드리지요. 손님을 위한 게 아니라 제몫이지만 말이에요.」
   「역시 형씨는 제 마음을 알아줄 줄 알았소. 내 예언하나 하겠소. 앞으로 형씨한테 여자가 줄을 설 것이요. 아마도 인원은 가늠 못할 거요. 아시겠소?」
   「절 웃겨주실려고 하시는 말씀으로 알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웃기지 않다? 그야 두고 봅시다. 내가 돌팔이 예언가인지 아닌지를 말이오.」
    그때 옆에서 말을 걸어왔다.
   「옆에서 듣기 민망하오. 그럼 어차피 민망할 거 내게도 그런 덕담 건네주시는 게 어떻소. 왜, 저 친구랑 제가 너무 비교됩니까?」
   「아닙니다. 아닙니다. 제가 어디...!」
   「왜 말을 하다 맒니까?」
   「제가 원래 말을 잘 못하기 때문이겠죠. 그러는 댁은 왜 저 멋진 경치가 펼쳐지는 카페를 놔두고 이처럼 조용한 가게를 찾으셨소. 별 이유가 없겠지만 한번 여쭤보는 겁니다.」
   「말 그대로 별 이유 없다오. 그렇지만 뭐랄까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네? 그게 무슨...! 뭔지 말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저라면 철썩같이 믿을지 누가 압니까.」
   「아마도 듣고 나면 어처구니 없다고 느끼실 텐데 그래도 말해볼까요, 말까요?」
   「마음이 있군요. 어서 말씀해보시구료. 마법지팡이 여기 있다고 상상할 준비가 됐단 말이오.」
   「다름 아니라 거대, 아니 초거대 UFO가 내게 발각됐다오.」
   「네?」
   「뭘 되묻고 그러오. 잘 들었지 않소. 것 봐요. 내가 말 안한다 그랬잖아요.」
   「아니 제 말은. 그러니까 제 말은,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터놓고 얘기합시다. 뿐만 아니라 속되게 말해 그니까 까놓고 말해서 난 속아도 괜찮소. 그게 뭔 대수겠소. 다만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선생께서 말씀하신 UFO의 사이즈가 어떻게 된다구요?」
   「형씨가 은퇴자로 보이니 나 같은 운둔자가 조심스레 귀뜸하겠소만. 앞서 말했듯이 (몸짓). 거기까지만 아쇼. 더 알려하지 마시구요.」
   「설마, 장난은 아니겠죠?」
   「내가 장난할 사람으로 보이오? 아니지 않소.」
   「그럼 우리가 만담할 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니, 따라서 선생 말씀이 맞단 얘긴데.」
   「뭘 기대하시오? 홀딱 반할 만한 숙녀를 자빠트릴 궁리나 하시지 마시고 나랑 함께 소풍간 셈치고 그 UFO를 구경하러 가시지 않겠소?」
   「그래서인지 침이 꼴깍 넘어가는 구료. 아니 근데 왜 군침이 돌죠?」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소. 그야 어떻든 태어나서 이런 광경을 딱 한 번 마주칠 수 있다면 그건 인류사에서 오직 극소수에게 허락된 행운일 거요. 더군다나 형씨는 야망 없고 욕심도 별로인 데다 인생 내내 병풍이셨을 걸로 추측해서 하는 말인데. 이게 아무일도 아니라고 이미 눈치채지 않는 걸로 보이오. 말이 잠시 꼬였소만. 원래 사석에서 점잖게 말해야지 신경쓸 필요없도록 편한 자리면. 말 섞다가 그럴 수 있소. 왜냐하면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몸 섞는 응큼한 서사를 상상할 필요는 없기 때문일 거요. 사람일은 모르는 거잖소. 보아하니 나이도 먹고 이제 헛바람도 잘 들어가지 않을 어른같아 하는 말인데. 제가 괜히 실없는 얘기를 꺼내는 걸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소. 우리가 평소 한가하긴 하나 중요한 주제로 남까지 한가하게 만들고 싶도록 사는 제주는 딱히 없으니 말이오.」
   「저도 말해도 되겠소?」
   「그럼요. 얼마든지.」
   「선생은 지금 저를 벌세워두고서 3박4일 내내 떠드실 수 있을 달변가로 보이시는데. 아직 몸도 푸시지 않은 걸로 보건대. 저를 얼마나 들었다 놓을지, 어느 정도 감았다 풀지 고민할 필요도 없으신 듯 보이는군요. 그러니까 제 말은 제가 아무리 속고만 산 바보일지라도 형씨 말까지 안 믿을 걸로 보이오? 그래서 계속 뜸만 들이는 거요?」
   「아니오. 아직 우리는 오다가다 만난 사이에서 겨우 몇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오. 아 그렇지 않소. 신뢰가 쌓였나 인생사에 대해 차분히 대화나눴나, 그렇다고 뭘 해도 재미없는 어른들끼리 요즘 뭐가 흥미롭다오 라면서 상대의 구미를 건드리며 간지럽히기를 했소. 그러니까 제 말은 아직 덜 친해졌는데 섣불리 형씨 보고서 저를 덥썩 믿으라, 끝장나는 UFO를 만나러 가자, 우리 함께 환상의 내일로 가자며 형씨를 꼬실 수 없으니 하는 말 아니겠소.」
   「나는 준비됐소. 그게 절망의 UFO일지 허접한 외계인의 연극일지 난 아무래도 괜찮단 말이오.」
   「정말이오? 그럼 좋죠. 나야 아직 두세 시간 더 설변을 푸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노고를 줄일 수 있으니 말이오. 그럼 우리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소. 내일 요 앞 해변에서 이 시간에 만나는 거요. 괜찮겠소?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거절하셔도 좋소. 내일 만나서도 중간에 번복하셔도 괜찮고 말이오.」
    그렇게 나는 아직 이름도 모르는 아저씨와 UFO 탐험을 위해 내일 만나기로 했다. 이게 잘하는 일일까? 하긴 지금 와서 꿈을 바꾸겠나 야망가로 거듭나겠나. 게다가 여기까지 와서 칩거만 고집할 수도 없는 일. 하여 밑져야 본전. 뿐만 아니라 또 모르지 않나. 만약 UFO를 못찾을지언정 꽤 괜찮은 추억이라도 만들지. 아니면 뜬금없이 매력녀와 사랑에 빠질지 말이다. 물론 실망도 준비됐다. 심지어 판돈은 안든다. 모험은 공짜다. 죽음을 떠올릴 필요도 없다. 스머프와도 관련 없다. 그렇다고 그 냥반한테 된통 당할 재산이 있나 뭐가 있나. 어찌 됐든 내일 만나보면 알겠지. 





    3

    나는 오늘 약속장소에서 DAN을 만났다. 어제 이름을 가르쳐줬는데 잊어먹다 뒤늦게 생각났다. 
   「나오셨군요. 그럴 줄 알았소.」
   「실은 형씨가 안나오실 수도 있겠다 라며 걱정한 건 저죠.」
   「이해해요. 우리가 왜 만나기로 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되니까요. 그런데 아제는 정력가요?」
   「네? 무슨 얘기시죠. 뜬금없이 정력가라뇨. 전 그냥 몽상가로 해둡시다.」
   「허허허허허. 왜 그런 얘길 묻는고 하니 오랫만에 UFO를 탐색하러 가니 설레서 그랬소. 어떻소. 아제의 예감은 말이오. 아마 나쁘지 않죠? 잘하면 외계인과 조우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오. 어째 표정을 보아하니 내가 너무 앞날을 낙관하는 것 같소? 난 아직 어린애같은 긍정주의자라오. 어젯밤 꿈도 즐거웠소.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말이오. 어찌 됐든 이렇게 탐험가 동지가 된 마당에 이걸 기념하여 어떤 미신을 하나 만들면 어떻겠소. 아니오. 안 그러는 게 좋겠소. 괜히 징크스 만들 필요 없지 않소. 우리가 뭐 야구선수도 아니고 말이오. 즉 UFO 탐험은 날마다 하는 게 아니란 얘기라오. 긴장푸쇼. 기대로 부푼 것과 별개로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맙시다. 그야 어찌 됐든 아제가 변변찮은 내 연설을 믿어주어 고맙소.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아제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면 어떻겠소? 아니 근데 갑자기? 그러게 말이오. 그러지 맙시다. 나중 봐서, 또 기회는 많을 테니 말이오. 자, 우리가 만나자마자 내가 또 달변을 참지 못하고 있는데. 이건 혹시 좋은 징조일까요 아니면 허접한 결말을 예고하는 썩은 조짐일까요. 역시나 모른 척 눈감아 줍시다 그려. 허허허허허. 다만 내가 외계인과 싸우다 다치면 부디 모른 체하지 말아주시오. 적당히 몸은 사려야할 테지만 시작부터 의리를 버릴 수 없는 일 아니겠소. 그런데 이제 보니 아제는 오늘 더 잘생겨진 거 같소. 난 더 멍청해진 듯 보이고 말이오. 그나저나 우리가 함께 외계인을 때려잡고 UFO에 깃발을 꼽는다면 매스컴에 연락해야 할까요? 아마 연락해도 믿지 않을 테고 안해도 이상하지 않을 테나. 좌우지간 우리 그냥 싸구려 술집에서 얘기나 더 할 걸 그랬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제 등짝에 식은땀이 쭉 나고 있답니다. 아제는 믿거나 말거나쯤일 테지만 난 아니기 때문이오. 난 사실 예전에 외계인을 만난 적이 있다오. 심지어 걔네들한테 납치되어 UFO에 끌려갔던 적도 있소. 아무튼 사전 정보를 몇 가지 알려드리자면 이렇소. 
    자, UFO의 종류에 대해 알려드릴까요? 일단 빛보다 빠른 녀석들이 있겠죠. 그리고 반투명한 놈들. 또 시간여행 때문에 자꾸 보였다 안 보였다 그러는 UFO도 있고. 참 이 얘기를 꺼내자면 한도 끝도 없는데. 근데 아제 표정이 좀 그렇군요. 그래도 이렇게 확 트인 정경과 맑은 공기와 함께 UFO를 구경할 생각을 하니. 불행은 저 멀리 도망가버린 거 같지 않소? 뭐라고 말 좀 해보쇼.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이오. 만약 외계인이 아제의 속마음을 꿰뚫어볼 수도 있으니 하는 말 아니오. 안 그렇소? 게다가 그분들도 꿈과 이상이라는 게 있겠죠. 형씨도 이상형과 여성상이라는 게 있을 테니 말이오. 그럼 내 세계관은 어떨까요? 그걸 알아 뭐 하겠소. 이미 늙어버린 마당에 말이오. 우리 씁쓸한 얘기는 하지 말기로 합시다. 그런데 정말 우리 둘 만 가도 될까요? 만약 우리가 쪽수로 밀리면 어떡하라구요. 아제는 싸움...에 썩 소질이 돋보일 거 같진 않은데. 나도 마찬가지고. 그럼 우리가 쟤네들한테 흡씬 뚜둘어맞으면 어떡한담니까. 대책있소? 난 없소. 없는 게 자랑은 아니오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어떡하오. 안 그렇소? 아니 만약 걔네들이 처음부터 당돌하게 나오면 아제가 걔네들을 혼쭐내준다구요? 무슨 수로 말이오. 게다가 말도 안 통하면 어떡하고. 이제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그렇다고 우리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굴 사람이오? 그러니 뭔가 아니다 싶으면 우리가 외계인인 척 합시다. 좋은 생각 같지 않소? 근데 왜 내가 갑자기 망상가가 됐지? 그러게 말이오. 나는 미치지 않았소. 내가 왜 미쳐? 그럴 일 없죠. 지금 우리가 외계인과 친해지냐 마냐, 외교를 시작할까 말까, 친분을 맺어 때돈을 버냐 마냐라는 단계인데. 초장에 찬물 끼얹지 맙시다 그려. 허허허허허. 아무튼 오늘은 정말 신나고, 재밌고, 기쁘며, 짜릿한 하루가 될 것만 같소. 바로 오늘을 기다리느라 고생이 많았소 아제. 그런데 아제는 왜 말이 없소? 입이 얼어붙었소? 내가 만약 첫눈에 반할 것 같은 여인이라면 탐스러운, 아니 근데 내가 이런 얘기를 왜 하고 있지? 그러게 말이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본론을 말할 시간이 되었소. 많이 기다리셨소. 버티느라 고생하셨구만. 다 아요. 내가 왜 모르겠소. 허허허허허. 
    자, 앞서 봤던 돌기둥을 기억하시오? (그는 좀전에 내게 웬 돌덩이를 보여주며 이걸 기억하라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겠소. 첫째, 우리가 만났던 지점의 돌조각. 둘째, 저기 해변 끝에 보이는 쇠기둥. 아마도 알루미늄에 티타늄에 막 조합이 기가 막혀서 지구상에서 아직 아니 앞으로도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합금일 거요. 이 첫째와 둘째를 점이라 생각하고 연필로 자를 대고 줄을 그러본다고 생각해보시오. 직선일 것 같소?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구조, 히파르코스의 우주구조, 또한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까지 설명하진 않겠소. 다만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는 학식을 아시듯이. 지구평면설을 신봉하지 않는다면 이걸 굳이 꼭 직선으로 보아야 할 이유, 있을까요? 아마도 그러든 말든 아무렇지 않게 보일 테지만. 기하학에서, 원 또는 구의 반지름은 그 중심으로부터 경계에 이르는 선분이라오. 그렇죠? 그리고 반지름은 그 지름의 절반이고 말이오. 아울러 반지름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약어와 수학 변수는 r이고 확장하여 지름 d는 반지름의 2배로 정의될 텐데. 쉽게 말해 앞서 말했던 첫째와 둘째를 난 예전에 지름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가정해보았소. 그런데 이럴 수가! 원의 넓이 = 원주율 × 반지름에 근거하여. 나는 UFO의 크기를 계산할 수 있었소. 앞서 첫째와 둘째를 지적했듯 그게 증거라오. 다른 근거도 무수히 많소만 그건 차차 설명드리겠소. 일단 굳이 비순환소수와 무리수인 동시에 초월수인 원주율 파이에 대해서 설명하진 않겠소. 요약해서 반지름 R인 원의 둘레, 넓이, 부피, 겉넓이를 비롯해 바젤 문제. 복소수 계산.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한 아인슈타인 방정식. 불확정성 원리에 따라, 양자 역학적인 물리량. 조르주루이 르클레르 드 뷔퐁이 제기한 뷔퐁의 바늘 문제까지. 모든 상식. 지식. 학식. 논문. 컴퓨터를 통한 AI 무한 연구 등. 모든 걸 검토해보니 내가 발견한 UFO는 남극의 전체를 덮고도 남을 만큼 거대했소. 물론 그게 UFO 본체일지 아니면 본체에서 잠깐 지구를 탐구하러 나온 초소형 비행선일지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소. 그렇다고 내가 저 아무 쓸모 없을 것처럼 보이는 돌덩이와 특수 합금 기둥의 탄소연대측정조차 해보지 않을 것 같소? DNA 염기 서열 분석은 물론 빈틈없이 UFO가 맞다는 걸 검토했소. 자, 어떻소. 나와 함께 나머지 외계인의 흔적을 비롯해 인간으로 변장한 그들을 추적해보지 않겠소?
    아 그런데 있잖소. 아주 잠깐 머리도 풀겸 딴 얘기 좀 하자면 말이오. 바람 불고 선선하며 파도소리 좋고.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에. 만약 개를 풀어놓으면 정말 미친듯이 환장할 것 같지 않소? 막 막 막 바람에 개침이 휘날리며 막 막, 네? 자, 그럼 마저 하던 얘기를 이어서 하자면 말이오......」
    이 양반이 내가 중간에 말을 끊지 않는다고 전문용어를 순서없이, 관련없이, 무턱대고 막 끌어다 설명하네? 이분이 상태가 좋지 않은 거야 아니면 내가 그렇게 속여도 덥썩 믿을 만큼 덜떨어진 거야.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3개월 후 나는 다른 휴양지에서 어떤 지인을 만났다. 그리고 친해졌다. 다음으로 함께 놀러다녔겠지. 그러면서 내가 새로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는 둥 젊어지는 비법을 전수해주겠다는 둥 말이 많았을 테고.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분을 멋진 해수욕장으로 불러내 만났다. 
   「형씨 나오셨군요. 내가 장난으로 UFO를 보여주겠다 했을 것 같소? 아마도 반신반의했을 테지만. 내가 아무 믿는 구석 없이 그런 낭설을 자신있게 떠들진 않았을 테니. 아마도 형씨는 믿는 둥 마는 둥 속는 셈치고 놀러가보자 그랬을 텐데. 좀 지나면 아마 깜짝 놀라 자빠질 꺼요. 뿐이요? 한동안 신비주의를 배운다며 한 3년 나와 동거동락 할 수도 있소. 그럼 또 따분한 연구만 하겠소? 내가 중간에 여자는 어떻게 자빠트린다니 사랑의 희망에 대해 떠들썩 떠벌릴 테고. 뭐 그건 그렇고. 자, 본론부터 말하겠소. 자, 앞서 봤던 돌기둥을 기억하시오? (그는 좀전에 내게 웬 돌덩이를 보여주며 이걸 기억하라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겠소. 첫째, 우리가 만났던 지점의 돌조각.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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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직계 가족

from 칼럼 2024. 9. 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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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최근 핸드폰을 바꿨다. 횟수로 8년이자 실사용기간 7년 몇개월? 장단점 있겠으나 변명은 여건 때문에 이제야 바꿨는데. 아무튼 핸드폰 기기 변화가 없었으므로 이번에 나는 바보라고 느꼈다. 설마 내가 이래서 늙었나 싶었지. 그래도 금새 새 핸드폰에 적응했음. 이걸 언제 다 숙달하지.. 걱정도 했다만. 과정이었다. 최근 10여년이 그랬다. 엄마 아빠 돌아가셨으니 사연이 있겠지. 그럼 당연히 나는 봉양, 간병, 병원 왔다갔다, 응급실, 장례, 정리... 줄거리가 있을 테고. 2가지 중복에서 한분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 그렇게. 그 사연 때문에 더 바보가 됨. 그래서 생각했다. 이래가지고 남들처럼 살 수 있을까 라고. 자동차 보험은 어떻게 들고 새 차는 어떻게 사고. 사람들과 어떻게 사귀고 등등. 그래도 시간은 갔다. 그래서 핸드폰 바꾸니까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되더라. 
    그런데 그 때문에 전화번호부를 구형에서 신형으로 옮기느라 느낀 점 가운데 특별한 게 있다. 그건 뭐냐? 지금 나는 가족이 없다는 점. 예전에는 아빠, 엄마, 형네, 누나네, 나 이렇게를 연락처 가족 폴더에 저장했다. 허나 남들만큼 뭐랄까 잘나간다랄지 내 가정을 꾸리지 못하면서 나이들다보니까. 그래서 가족의 개념이 스무살 때에 머물러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시 말해 실제 나이와 정신 나이가 함께 가지 못한다는 점. 그렇다고 몸은 늙어도 정신은 젊으니 좋지 않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만. 그건 정신이 젊은 거지 정신이 멍청이처럼 어린 것과는 다른 얘기임. 아무튼, 즉 부모님 장례식에서 아빠 형제분들이 제일 꼴찌로 절하는 모습을 보며 어른들은 알게 된다. 아아 형제자매란 나이와 비례해서 멀어지는 것이라는 걸. 
    그게 뭐냐? 한마디로 직계! 직계 편제 위주로 가족의 개념은 바뀐다는 점. 어려서는 모를 수 밖에. 즉 어른일지라도 결혼하지 않았으면 (편의상 설정하는) 우선순위에 무뎌지기 마련. 곧 결혼남녀는 자기 아기가 1번, 배우자가 2번, 부모가 3번 그리고 형제자매 그 다음이 친척이라는 구조를 잘 안다. 결혼 전 어른도 알긴 아는데 결혼남녀처럼은 체감 안됨. 당연히 나도 양친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걸 실감해서 조카에게 말해주는데 앞서 말했듯 이런 배경지식에 대해 약간 부자연스러워하는 기분이 파악됨. 그게 왜냐 어리니까 그럼. 양친과 형제자매도 이승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인연일 테지만, 내 직계를 꾸려보면 냉정과 온정과 별개로 사리판단을 하게 된다는 점. 그러니 결혼 유무와 나이에 따라 이런 얘기를 불편해하거나 공감하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이래서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은 다를 것이다.
    여기서 젊은이와 늙은이의 인식 차이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주 중요! 즉 앞서 말했듯 필자의 조카는 젊은이이자 no기혼자이므로 순위 없이 1,2,3촌의 화목을 지향하는 걸 지고의 선으로 생각했고. 생각과 행동이 일치함은 물론 때에 따라 수평이 순번적 수직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생각하기 싫은 단계라면. 기혼자이자 늙은이는 세상사를 겪으며 닳아질대로 닳아졌기 때문일까? 쉽게 말해 그건 착한 척이자 위선 또는 세상에 속는 순진함, 더 나아가 가족의 화목을 위협하는 불행까지도 불러올 소지가 있기 때문에, 따라서 수평은 수평이고 수직적 순번이 기준이라는 걸 잘 아신다는 점. 고로 1,2,3촌의 화목은 화목이고 그와 별개로 직계 가족부터 먼 친척까지라는 개념 차이를 안다는 것. 그게 어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참고로 착한 척"에 대해 대체 몇 번을 말할까? 문제점은 많은 경우 그게 여자는 허영 때문, 남자는 무지나 허세 때문에 발생하고. 나아가 그걸로 마무리 되면 좋은데 안 좋게 나쁜 결과가 파생된 사례가 흔하다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일례로 필자는 이런 경험이 있다. 
    첫째, 옛날 형이 자동차를 나와 서로 맞바꾼 일
    둘째, (군 제대하자마자) 누나의 둘째 아들 육아 보조
    첫째는 집안이 기울어서 형의 친구 돈까지 우리집에서 끌어다써서...형이 집도 넘어가고. 막 그래서 아버지 때문에 누나네 집안 때문에 집안이 불화목한데. 내 직계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 늬가 희생해라였고. 둘째는 내가 누나의 첫째 아들 육아를 도와줬는데, 군 전역하자마자 둘째까지 육아를 내가 보조? 젊음의 꿈을 위해 노력하든, 놀든, 쉬든 다 필요없고 그래야 한다 넌 젊으니까 자기 둘째아들 육아에 전념하는 게 옳다는 식으로 강요했던 일. 우리집 형제자매를 말하자면 우리집 3형제자매는 형-누나-나. 양친 건강하실 때 형&누나는 결혼. 자랑은 아니지만 필자는 멍청하고, 물렁하고, 성격좋고, 말 잘듣고, 만만해보여서 인생에서 여러 경험을 했는데. 보아하니 이게 왜 그랬냐? 
    A. (자기 직계 가정이 있는) 형,누나는 자기 가족 우선이므로
    B. 내가 더없이 만만했기 때문에
    당시 결과는 첫째는 형 자동차는 형이 원하는 대로 해줬고. 누나 둘째 아들 육아는 하필 군대 전역하자마자 도와주다가 참을성이 바닥나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무언가를 말했던 게 기억난다. 누나는 나보다 애들이 먼저라고! 이처럼 불편한 상황이 딱 닥쳐서 칼럼 주제를 번뜩 떠올리는 것보다, 평소에 그걸 잊지 않고 온전히 전제로 아는 게 좋다는 점. 좋은 기억이 훨씬 많으나 앞서 2가지 일을 굳이 안 좋게 표현하자면 재산 착취, 젊음 헌납? 이게 왜냐? 앞서 말했듯 멍청하고, 물렁하고, 성격좋고, 말 잘듣고, 만만해보여서! 그러니 수없이 이용당했지. 멍청하고, 성격좋고... 그러지 않고 똑부러졌으면? 그렇게 몰아갈 수도 없음. 돌아보니 친구든 누구든 각자의 천동설들을 만족시켜드리다 보니 인생이 금새 지나가버렸음. 이래서 형제자매 가운데 먼저 출가한 남녀는 직계 가족에서 제외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이건 냉정, 온정, 인정, 비열, 뻔뻔, 부도덕... 그와 전혀 관계 없는 개념이라는 점. 그 관념이 약하면 행복과 멀어지기 쉬움. 불행과 친해지기 좋음. 앞서 예처럼 자기 직계 가정을 꾸리면 기존의 가족과 이익을 놓고 한쪽만 생각해야 하는 일이 상시 닥치기 마련이다. 그럼 그때도 동점심 우선으로 나는 기존 가족을 위해서만 살고 내 모든 재산을 불우이웃에게만 헌납하는 게 옳을까? 천만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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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래서 여성잡지를 비롯해 TV 방송, 어른들 사석 대화, 잔지식은 말한다. (나이든) 형제자매는 어떤 사이라고. 이걸 일컬어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내 자녀가 결혼하면 '남의 식구 된다' 라고! 생판 모르는 타인이다, 피 한방울 안 섞인 남이다 라는 게 아니라. 자기 직계 가정을 꾸려서 자기만의 가족으로 독립했다를 뜻한다는 점. 그러면 부모나 결혼 안한 형제자매는 그를 남의 가정으로 인정하고, 남의 식구로 인식해야 한다. ~라는 게 칼럼 주제다. 관련하여 부모 자식간은 1촌지간이다. 형제지간은 2촌지간이다. 그럼 부모가 자기 자녀가 결혼하면 남의 식구 된다 라고 일컫는데. 형제자매 가운데 누군가 결혼하면 그렇게 독립한 형제자매를 아직도, 필자 같은 바보멍청이는 여전히 가족으로 인지한다? 말이 안됨. 나 봐라. 이런 칼럼 이제야~ 작성하지 않나. 일찍도 말이다. 관련하여 얘기할 수도 있다. 만약 도날드 트럼프가 유럽~ 퍼스트~ 그랬다면. 그랬다면 미국놈들이 과연 좋아했을까? 생각하고 비유해보면 안다. 젊은이는 생각보다 행동 위주던가, 원래 사람은 생각이 한정적이던가. 그래서 다 늙어서 젊음이 멀어지니까. 바로 그때 가서야 필자처럼 아아 직계 가족을 벗어나면 더이상 가족이 아니구나 깨달음. 그럼 난 젊어서 행동도 시원찮았고 늙어서 생각도 둔하고? 넘어가고. 물론 어른들 다 아시는 얘기 가운데. 집안이 부유하냐 가난하냐에 따라 성장기, 결혼후 독립기까지 자율도에 꽤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각자 알기로만 하고. 어쨌든 이 얘기의 결론은 핸드폰 전화번호부에서 가족이 사라졌다는 점. 요컨대 가족 0명, 친척-2,3촌, 친척-3,4촌 그렇게. 뭐 새 핸드폰 정리는 마쳤다 치고.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친구도 없어 가족도 없어 또 없다론? 식상하다.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어렸을 때 가족 개념이 늙은 어른이 생각하는 가족 개념으로 바뀌는 동안, 삶의 거의 모든 것은 결정난다. ~라는 게 따지고 보면 어떤 칼럼 제목처럼 몇 살 결판론일 것이다. 틀린 말도 아니다. 즉 부모 입장에서야 자기 중심 직계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건 당연하나. 자식들이 나이들고 직계 가정을 꾸리다 보면 각자 입장은 차이난다는 점. 근데 그걸 순진하도록 20,30년 전 시간표대로 분별하니까 듣는 말은. 그래서 늬가 여자가 없다? 분위기 썩는 소리 들림. 어쨌든 이런 게 바로 인생론, 처세술, 교훈, 지식, 소양, 교양, 상식...일 것이다. 아, 차조심해라, 특히 사람 조심해라, 사람 가려서 사겨라, 마음 약하지 마라 라는 잔소리도 포함. 이처럼 '잔'자 들어가는 게 쌓여서 인생이 되는 걸까? 그렇긴 그렇다. 
    기왕 말이 나와서 말인데 '잔'자 들어가는 걸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돈거래, 속담들을 비롯해서. '잔'자 들어가는 단어와 '큰'자 들어가는 낱말의 차이점 역시나. 병마만 해도 그렇다. 잔병? 귀찮겠으나 큰병보다는 낫다. 큰지식 통달해서 고소득 전문직으로 잘살 수도 있다만. 그렇다고 잔지식에 소홀해버린 폐해는 뭐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퐁퐁남! (관련하여 필자는 친구가 사장인 전기회사 다닐 때. 단골 업소의 업소녀와 업소상무의 결혼식을 축하하러 가본 적 있음. 그쪽 얘기는 할 얘기 많다만 줄이기로 하고) 그 외 셀 수 없이 많은 사례들과 전문지식들. 그 틈새는 무엇으로 매꾼다? 잔지식과 기타 등등. 게다가 사기꾼들 전략이 뭔가? 어른들은 말한다. 사기꾼한테 속는 사람들 보면 완벽한 공통점이 있다고. 그건 뭘까? 바로 귀가 얇다는 점! 응? 그렇죠? 물론 귀가 얇지 않아도 다 방법이 있겠지. 이 역시나 <잔/큰>을 대입해보면 된다. 그게 뭐냐? 잔거래 → 큰거래! 드라마를 보면 도박판에서 (속칭) 작업할 때 어떻게 하던가? 그처럼. 잠깐 주제에서 벗어났다만 쓴웃음과 순박한 미소로 기분전환했다 치고 돌아와서. 
    이처럼 직계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즉 나이와 비례해서 형제자매라는 직계를 언젠가 친척 범주라고 인식해야 한다는 점. 생각해보니까 필자만 해도 거의 50년을 살았는데 아무도 얘기해준 적 없다. 쉽게 말해 (다독이 자랑은 아니다만) 1000명 가운데 상위 몇 프로에 들 정도로 독서도 했다만 지금 내가 쓰는 칼럼처럼 똑부러지게 직계 얘기를 어디서 읽어본 역사가 없다. 그럼 철학자, 수필가, 만담가, 연설가...는 직무를 태만히 했던 건가? 아닐 테나 뭐 내가 잘난 척 주제를 잘 꺼냈다 치지 뭐! 주제로 돌아온다 해놓고서 또 생색? 농담이고. 어쨌든 어렸을 때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만데. 핏줄인데. (친)형제자매인데. 그조차 나이가 들면 언젠가 내 직계와 구분할 때가 온다는 점. 그걸 일찍 깨닫는 걸 철든다 그러고, 나처럼 늦게 느끼면 철없다 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나도 칼럼은 이렇게 고고한 척 인생론을 알려드린 척해 놓고서 밤에 술마시러 나가서 <형 철들지 마> 따따부따? 그럴 수도 있다. 좌우지간 직계였던 형제자매가 늙어서 타인처럼 연락이 드문 사이로 멀어지는데. 그럼 방계는 어떻겠나? 이래서 이복형제는 어떻다고 어른들은 말한다. 이거 다 어른들 아시는 얘기다. 그분들이 어떤 분들인데 모르시겠나. 그렇다고 이 얘기가 누구나 고소득 전문직을 지망해라 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역시나 누구나 아는 얘기 안 할 수 없다. 마음의 여유를 찾자는 둥 소소한 행복을 잃지 말자는 둥. 아울러 뻔한 잔지식 하나 첨언하자면 그거다. 나를 바로 아는 일이라고나 할까? 그건 만인의 행복은 절반쯤 공통하기 때문에 일종의 기성복이라면. 개인의 행복은 절반쯤 맞춤복처럼 알고 노력하며 개선해가야 하는 일. 다름 아니라 인생이다. 늙으면서 우리는 변하기 마련이니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1촌부터 사돈의 8촌까지 차별은 당연하다. 그게 관계의 차이니까. 이처럼 직계 가족의 의미를 바로 아는 일, OX는 아니다만 어른이냐 아니냐로 따져도 된다. 그런데 아직도 심정이 어리거나, 마음이 여리든가, 정감이 순진하기 때문에. 고로 직계 가족의 뜻이 잘 이해가 안된다? 자, 짧게 가자. 바로 구별! 그래서 젊은이는 남녀 정도는 구분한다만, 자고로 어른이라면 직계 가족 정도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 법. 이게 결론임. 
    그러든 어쩌든 그런 평범한 행복론은 좋다만 나 봐라. 저소득 아니 무소득 무직이잖나. 그러니 뭘 좀 아는 척 세상사를 속된 말 약간씩 섞어서 점잖게 칼럼으로 빙자해도 주접떤다는 핀잔쯤 감수하는 거지. 그렇다고 지금 와서 새로운 사랑? 남들이 하면 요즘 말로 플러팅이지만 내가 하면 누굴 또 자빠트릴려고 껄떡이냐는 둥 군침이냐는 둥. 들을 말 뻔함. 일단 기본값부터 주접임. 근데 손만 까딱 입만 뻥끗하면 (절레절레)! 내가 입만 뻥끗하면... 말 말자. 하여 이미 옛날부터 자발적 가택감금. 안 그럴 수가 없음. 하여간에 어른들은 뭘 해도 재미가 없다. 단, 필자처럼 뭘 모르는 어른들만. 아무리 그래도 더럽게 재미없다. 그런데 언제 갑자기 주제를 벗어났지? 설마 이건 더 재미없음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조짐?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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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96

from 소설 2024. 8. 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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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영화를 볼까 미래의 운명을 점처볼까. 개인적 행복만 추구하느냐 사랑스러운 연애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느냐. 그런데 가슴 뭉클한 사연을 새로 만드는 것도 벅찰 게 뻔하다. 그러든 어쩌든 바보 같은 여행은 계속됐다. 삶이 섬뜩하든 인생이 엉뚱하든 얼마만의 자유인데. 그런데 여기까지와서 옛 정부를 만나겠나 그때 그 애인이 쫓아올 리 있겠나. 새로운 숙녀도 관심없다. 나는 어떤 수도승처럼 무엇에도 애착을 갖지 않게 되었으니까. 뭐야 벌써 시인이 된 거야? 부정할 이유도 없다. 그래도 뭔가 유쾌한 일 없을까 생각해봤는데. 없다. 그러지 말고 오페라를 보러갈까 아니면 축구장에 가서 고함이라도 지를까. 나는 뭘 해야 할지 몰라 난처했다. 기쁨고 들뜸과 흥분도 어느새 가라앉은지 오래. 허나 이 불안한 떨림은 대체 뭐란 말인가. 아마도 웃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좌우지간 시간은 잘간다. 하긴 못 갈 게 뭔가. 그렇긴 한데 왜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 싫은 거지? 꼭 복귀 욕구가 없다 까지는 아니지만. 뭐랄까 도시의 삶이 뭔가 피상적이라고나 할까? 그럼 딴 사람들은 안 그렇게! 이건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없이 뭘 해도 재미없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말로 늙었다? 이런 젠장! 허나 시간을 멈출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여행지에서 외계인을 만났냐 못 만났냐, 만났을 리 있나. 이러니 방황은 거부할 수 없었다. 물론 나는 어른들의 권태를 이해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사랑이 필요하겠지. 허나 타인이 내 성감대를 궁금해하도록 관여할 수는 없는 법. 뭐? 아무래도 이게 사교가 망가졌기 때문인 듯 하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알아서 뭐 하나. 차라리 허접한 감성을 끌어올리는 게 나을 것만 같았다. 아니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환상은 끝나버렸다고나 할까? 왜냐하면 연애론은 물론이요 사람들과 사귀는 법도 잊어버렸으니까. 그럼 이제 어쩌면 좋나. 어쩌긴 신비로운 UFO를 찾아 탐험해야지. 그런데 어디 가서! 그러니까. 때문에 나는 전례없는 새로움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비밀은 없을까? 재미없는 열린 결말만 남은 듯 해서 찜찜할 따름. 그렇다고 지금 와서 성과만 추종할 수도 없는데. 
    그러던 어느 날 뭔가 의뭉스러운 발단이 내게 찾아왔다. 그건 무엇이냐, 날마다 여러 사람이 내 옆을 스쳐지나가면서 한 발음을 내게 쓱 흘렸다는 점. 이를 테면 
    첫째 날, 스
    둘째 날, 너
    셋째 날, 프
    말을 걸지도 않고. 공원 의자에 앉아있으면 옆에 자리잡고서 혼잣말을 하는 것도 아니며. 누군가에게 통화하는 듯이. 꼭 나한테 뭔가 알려준다는 것처럼. 그렇게 하루에 여러 명이 한 음절씩 속싹이길래 뭔가 했다. 그런데 그게 며칠 계속되니까 우연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리고 단어가 왜 하필 그랬는지. 어쨌든 넷째 날부터는 잠잠했다. 썰물처럼 빠져나갔는지 아니면 뜸을 들이는지 몰라도. 나중 제의가 은근히 발생한다면 받아들일 건가 말건가 고심하라는 뜻이었을까? 그렇게 주말이 되어 나는 근처 바닷가 해수욕장을 찾았다. 전망 좋은 자리에서 적당히 구색을 갖춘 다음 일광욕을 하는데. 아 글쎄 조용하던 바람잡이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언제 다가온지도 모르게 다가와서 슬쩍 건네는 말이. 
   「받으시겠습니까?」
   「네?」
   「제가 들고 있는 USB를요. 이게 뭘까요? 아마도 아실 것 같은데.」
   「글쎄요. 그걸 제가 무슨 수로 알겠습니까.」
   「좌우지간 간략히 말씀드리죠. USB 안에는 딱 한 개의 동영상만 있답니다. 그 동영상을 틀면 재생이 끝날 때까지 컴퓨터의 모든 기능은 말을 듣지 않죠. 뿐만 아니라 반경 몇 킬로미터의 프로토콜 자원을 제어하는 통신소이자 방화벽 기지로 작동하는데. 더 자세한 내막은 말씀드릴 수 없고. 그 동영상이 끝나면 USB는 내부 회로가 망가지면서 알아채지도 못할 정도로 안에서만 폭발합니다. 말하자면 딱 한 번만 시청할 수 있다는 거죠. 여기서 옵션 2가 있는데 이건 거기서 발전한 것으로 한 번 동영상을 본 다음에 재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 다르죠.」
   「당신은 누구시죠?」
   「그건 알 필요 없겠죠. 어때요, 생각있습니까? 가격은 최신 아이폰 가격과 동일하죠. 드라마와 영화에서 봤던 것과 달리 가치가 턱없이 소소하긴 하죠? 그래서 의심해볼 만 하건 알겠는데. 밑져야 본전 아닐까요? 굳이 이렇게 은근한 제의를 주고 받게 된 시점에. 최근 AI의 발전에 대한 어느 SF 작가의 소회를 인용할 것까지도 없이. 미래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아니면 앞날이 벅차든 눈부시든 그건 모르겠고 일단 눈앞의 쾌락을 마다하기 싫으신가요. 어찌 됐든 그대가 AI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해도 꽤 골치아플 거라는 점. 대충 짐작은 가능하겠죠. 자, 긴말 필요없이 말로만 듣던 동영상. 가감없이 보고 싶은 욕망을 부채질하기 시작하진 않으시겠지만. 아마도 거절한다면 나중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나요? 앞서 말했듯이 속는 셈치고 물물교환을 하는 게 어떨까요.」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처음에 그분이 롤스로이스를 타고 와서 뒷자리에서 문을 열어줘서 내리길래 보는 둥 마는 둥 했는데. 내게 말을 걸었던 사람과 동일 인물임을 눈치채고. 어떻게 된 게 내가 장지갑을 마련한 뒤로 빳빳한 현금을 그 정도 가지고 다녔다는 게. 아마도 현실에서는 우연이요 허구적으로는 첩보일 수 있으나. 결론만 말하자면 해수욕장에 가지고 갖던 맥북에어로 즉시 그 USB 안의 동영상을 재생해봤는데. 그건 스너프가 아니라 스머프 영상이었다. 뭐? 이런 젠장! 
    그러다 한달이 지났다. 
    이번에도 매일 슬쩍 정보를 흘리기 시작하는데. 
    첫째 날, 스머프 공원에 가보자. 갑시다. 가볼래? 가보쇼. 거기 안 놀러가고 뭐해유? 등등.
    둘째 날, 스머프 공원에 가보면 누군가 다가오는데. 그렇게 만나 어쩌고저쨌다 라는 얘기.
    셋째 날, 스머프 동영상 1,000개를 봤는데. 관련 유튜브를 모두 뒤져봤는데. 어떻게 어떻게 이상한 걸 누가 봤다더라. 
    그래서 나는 결국 스머프 공원으로 발길을 돌리고야 말았다. 





    2

    나는 오늘 스머프 공원에 도착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스머프 마을의 비밀을 캐내어볼까? ~라고 자신있게 기대감을 피력하면. 만약 그걸 누군가 엿듣는다면 당연히 간혹 험한 말 엄청 얻어듣기 딱 좋을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언젠가 게임할 때 정확히 그랬으니까. 허나 이렇게 분위기를 고조시켜야지 나중 또 엄살떨 근거가 마련된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는 점. 그렇긴 한데. 그렇지만 이게 너무 유난떤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발생한 일들이 장난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그럼 이제 어두웠던 과거를 말끔히 만회할 만큼 신비와 환상과 모험을 일망타진하게 될까? 너무 앞서가지 말자. 그렇지만 나는 동시에 초월주의, SF, 미스테리와 스릴러 장르에 대한 예감을 차마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대체 언제 철들지? 대답은 회피하는 걸로 하고. 그런데 왜 갑자기 지난 영화감상 기억들이 회상되는 거지? 그럴 수 있다. 다만 태양광 패널에 빵구나는 소리 참을 줄도 알아야 어른이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런 저런 잡념 기억도 못하는 사이 나는 어느새 스머프 공원 안내판을 보고 있었다. 
    내부 수리중이므로 약 3달 동안 문을 닫는다나 뭐래나! 뭐야? 
    나는 실망하기를 멈춘 다음 근처 뒷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운동 + 전망! 기분 전환에 꽤 괜찮을 테니까. 
    그렇게 초입부를 걷는 도중 웬 고상한 여인이 내 옆에서 걷고 있다는 걸 나중 눈치챘다. 
   「아저씨. 제 남편 좀 찾아주세요. 제 남편이 글쎄 우리집 하프시코드를 박살낸 다음 가출했거든요. 특별히 화낼 이유도 없었어요. 평생 부부싸움 한번 해보지도 못한 사람이거든요. 근데 이 양반이 최근 왜 이럴까요. 부쩍 짜증이 많아지더니 글쎄 부부관계까지 거부하네요. 초면에 이런 얘기까지 꺼내서 죄송하긴 한데. 실례지만 오빠는 우리 남편과 뭔가 느낌이 많이 닮았다고나 할까요? 왠지 모르게 바로크 사람 기분이 들거든요. 그야 어쨌든 나중 왜 내 남편을 못 따라가서 내 남편이 딴년과 놀아나게 만들었냐 따지지는 않을 테니. 놓쳐도 좋으니까 그래도 잘 감시해주시겠어요? 사례는 충분히 해드릴께요. 전 가진 게 돈 밖에 없는 여자거든요. 무식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친구도 없고 돈을 쓸 데도 없으니까요. 이상하게 나이가 들어 변한 게 뭐냐면 뭘 가지고 싶지가 않아요. 만약 이런 내가 오빠와 연애하면 이런 권태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괜한 궁금증 망측하기도 해라. 저기 보이시죠? 어서 저 냥반을 곧장 따라가세요.」
    이러면서 슥 빠지는데 글쎄 그녀는 뒤로 내뺐고 앞서가는 그녀의 남편은 유독 발걸음이 빨랐다. 
    그런데 그녀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난 동의한 적 없지만 답변할 기회가 있었어야지. 
    나와 직관된 일이라면 무시하든 개입하든 할 텐데. 어정쩡허니 중간에서 멈추기도 그렇고. 
    그렇지만 어차피 가는 길이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남편을 따라가기로 했다. 
    한 30분 정도 경과했을까? 
    남녀 성비가 균등할 뻔하다 여자쪽이 좀 더 많은 모임이 휴식하고 있길래. 나도 근처에서 쉬기로 했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마음도 없고 맛난 음식을 권한다면 사양할까 말까 고민할 예측도 하지 않았다. 그때 다른 일행이 뒤따라와서 사진을 찍어달래길래 가볍게 사진을 찍어줬는데 글쎄. 
   「오빠 저기 저 리얼돌들은 뭐지? 설마 예술작품일까?」
   「누가 버린 거겠지.」
    나는 옆에서 이분들 대화를 엿들은 다음 깜짝 놀랐다. 앞서 남녀 성비가 어쩌고저쩌고 그분들이 글쎄 죄다 마네킹이었다고? 다시 보니 정말 그랬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때 이 커플은 내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근데 아저씨 저 인형들 혹시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않으셨어요?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서요. 저희도 얘기 듣고 알았어요. 이곳에 오면 환영을 본다나 뭐래나. 그 때문에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대요. 오히려 대부분이라던가. 하긴 우리도 그래서 온 거긴 하지만요. 그래도 그 환각을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부터 당부받은 정보가 있어서 우리는 헛것이 보이지는 않죠. 공원에 있는 약수터 물을 마시지 마라. 자판기 음료를 먹고 싶어도 참아라. 특히 전날 근처에서 절대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 그 외 또 몇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그대로 따랐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일부러 그걸 경험하러 온 게 목적인데 그 충고들을 따르면 어떡하자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오히려 이분께 우리가 세이렌이 되는 건가?」
    말만 걸었지 지들끼리 몇 마디 나눈 다음 이분들은 서둘러 먼저 떠났다. 뭐야 이거! 여기 괜히 온 거 아냐? 나는 망설였다. 발걸음을 돌릴까 말까. 아무래도 더이상 흥미로운 전개는 없을 듯한 예감. 믿지 말까? 그렇지만 지루한 발단만 내내 지속되다가 갑자기 황홀한 절정이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 좀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역시나 기대는 실망으로 끝났다. 하긴 세상 그 무엇도 환상적 기반에 근거하여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설마? 이럴 줄 알았다면 내부수리중이라는 안내판을 본 다음 발걸음을 놀이공원으로 돌렸여야 옳다. 그래? 지금이라고 늦지 않음. 그렇게 딱 놀이공원으로 출발하려던 순간 어쩐지 엉덩이가 따끔거리다니. 이거 뭐지? 그렇게 뭔가 이상함을 인지하자마자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왜냐하면 누군가 내 엉덩이에 삼지창을 푹 쑤셨기 때문이었다. 





    3

    내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어떤 여인이 나를 지긋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언뜻 봐서는 이십대 숙녀 같은데 찬찬히 그녀의 인생을 가늠해보니 소녀인 듯 보이기도 하고. 다시 청초한 그녀의 낯빛을 감상하자니 젊어보일지언정 30대 후반을 지나 어쩌면 40대 어느 즈음일 것 같기도 한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그래도 잠깐 현 상황을 설명하자면 그녀는 웬 노트북으로 나를 찍고 있었다. 동영상인지 사진인지 몰라도 간편한 핸드폰을 놔두고 왜 하필? 그야 그녀 소관일 테고 살다보면 일부러 그러고 싶을 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이해는 하는데. 근데 왜 이따금 심심치 않게 보이는 이런 배역과 마주쳤는지 의아해해봐야 뭐 하나. 
   「어머! 정신차리셨어요? 이 노트북이 당신의 정력을 저하시키지는 않을 테니 걱정마세요.」
   「깜빡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사람한테 건넬 첫마디로 꽤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때요? 아저씨가 회사에서 만년 승진 못해 직업을 그만뒀는지 여기 저기 막 돌아다니기 바쁜 플레이보이일지 알 게 뭐예요.」
   「그대는 혹시 평범한 대화에 대해서라면 신물이 났나요? 그게 본캐릭터에요 아님 부캐인가요?」
   「그게 왜 궁금한데요! 오빠야말로 왜 우리가 갑자기 말을 섞게 됐는지 알고 싶어해야 하지 않나요?」
   「그야 그런데. 아직 아무 생각이 없군요.」
   「그럴 수 있어요. 아저씨 같은 사람을 한두 번 본 게 아니지는 않지만.」
   「그건 또 뭔 얘기죠?」
   「몰라도 된답니다. 그건 중요하지 않을 테니까요. 어쨌든 왜 정신을 잃게 됐는지 기억나세요?」
   「네. 누군가 내게 장난감 화살을 쏜 거 같아요. 애들이라면 큐피트겠거니 하겠는데. 하긴 상대가 누군지 알 겨를이 없었죠.」
   「그런데 오빠 얼굴이 점점 파래지는 거 모르시죠?」
   「네?」
   「봐봐요. 자, 핸드폰으로 비춰줄께요. 흐흠. 그렇죠? 어떻게 사람 피부가 이럴 수 있죠?」
   「그거야말로 제가 묻고 싶은 질문이군요.」
   「그러게요.」
   「근데 이건 일시적인 증상일까요 아니면 말도 안되는 영화 같은 현상일까요!」
   「그야 두고 보면 알겠죠. 어머머 어쩜 좋아 어쩜 좋아! 오빠 코가 동그래지고 있어요. 코 뿐만이 아니에요. 흐흠. 자, 봤죠? 설마 제 핸드폰이 조작 아니냐구요? 그럴 리 있겠어요. 그럼 제 손거울로 비춰드리죠. 흐흠. 제 손거울 딱 봐도 변조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죠?」
   「근데 이 손거울 어디서 샀어요? 아님 누구한테 선물로 받았나요? 누가 선물했죠? 설마 첫키스 기념으로? 아니면 이별여행 때문에? 근데 이별여행은 왜 떠나는 거죠? 한번 하자는 걸까요? 해요? 하긴 뭘 해요!」
   「이 아저씨가 아직 제정신이 아닌가 보네. 보아하니 아마도 전생엔 마법사였을 테고 현생엔 난봉꾼이겠네. 그럼 다음 생엔 뭐지?」
   「뭐요? 사람을 뭘로 보는 겁니까? 나는 그럼 남자가 아닙니다.」
   「그야 내 알 바 아니죠. 어쨌든 전 바쁘니 이만 가야겠어요. 우리가 너무 친해지면 안될 것 같지 않나요? 그렇죠. 지금이 헤어질 시기라는 거죠. 잘있어요 오빠.」
   「그냥 가면 어떡해요? 전 어떡하라구요?」
   「앞서 말했잖아요. 내 알 바 아니라구요. 다만 아저씨 핸드폰에 제 연락처가 찍혀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딴 남자들이 글쎄 한 천 명쯤 될려나. 그렇게 제 번호를 따고 싶어서 환장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오빠한테 처녀의 연정을 선사하는 것처럼 번호를 알려줄 줄이야.」
   「정말 갈 꺼에요?」
    그렇게 이름 모를 소녀는 가버렸다. 그래도 나는 그녀를 쫓아갈려고 시도는 해봤다. 그런데 만화영화 스머프에 나오는 것처럼 내 팔과 다리와 몸 전체가 둥글게 변해버렸으니. 그녀를 쫓아갈 수가 없었다. 뭐 적응하면 나중 괜찮아지겠지만 지금은 첫경험 아닌가. 그렇지만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변신은 대체 뭐지? 이걸 믿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볼 수도 없고. 어떡하지? 그렇다고 나랑 비슷한 스머프들만 사는 마을을 찾아나서는 것도 말이 안되고. 그런 세상이 존재하는지 안하는지 그걸 궁금해할 때도 아닐 뿐더러. 이렇게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그럼 사랑도 못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연하게 아니면 진하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왜냐하면 근처에 인간들은 없었지만 청력이 초인적으로 발달해서인지 막 멀리서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악당들의 얘깃소리들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시력은 또 얼마나 좋아졌는지. 더더군다나 저 멀리 보이는 동네 아저씨들이 죄다 가가멜처럼 보이다니! 이미 나는 스머프가 되어버린 건가? 무슨 이런 개뼉따구 같은 일이 다 있지?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옷으로 가리고 사람들을 피해서 별장으로 돌아오긴 했다. 그렇게 딱 숙소에 도착했더니 그녀로부터 문자가 왔다. 
   「스머프 웹사이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대요. 저도 누구한테 들었어요. 그런데 그게 채 하루를 못 넘긴다나? 그러므로 매일매일 스머프 웹사이트를 끼고 살아야겠죠? 스머프 그림도 그리고. 스머프 소식과 살며. 오늘은 스머프 마을에서 어떤 시트콤이 펼쳐졌는지 궁금해하는 건 물론. 스머프 마을의 전설. 스머프 개개인의 특징들. 스머프는 어떻게 성장하고, 사랑하며, 늙어가는지. 스머프는 쾌락을 어떻게 추구하는지. 그곳과 그들이 인간세상과 무엇이 같고 다른지 등등. 그걸 주의깊게 또 악기 연주처럼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면 인간의 육체가 스머프로 변하지는 않는다고 어떤 사람이 아저씨한테 알려주랬어요. 아셨죠?」
   「무슨 이런 가가멜 눈썹 타는 얘기를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뭐야? 내가 이런 허접한 연출에 속을 줄 알아? 그리고 이게 무슨 해독제야? 미친 거 아냐?」
    ~라면서 나는 그녀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역시나 받지 않았다. 아니 근데 이건 설마 불치병? 이건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건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냔 말이야. 그렇게 나는 날이면 날마다 인터넷을 뒤졌다. 스머프북 닷 컴. 무슨 http://www.instagram.com 을 빙자한 스머프그램? 또 설마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나 없나 살폈는데 그 웹사이트가 최근 나스닥에 상장을 했다니. 그래서 http://www.reddit.com 도 날마다 뒤졌다. 그러다 어떤 웹사이트를 알 게 됐는데. 혹시 해서 레딧 주식과 게임스탑 샀다가 망했네 어쨌네 글 쓰고 댓글 달면서. 여기 혹시 나랑 비슷한 사람 없나요? 라는 취지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당연히 반응은 없었다. 있을 턱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귀찮아서, 게을러서, 뭔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서?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웠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그와 같은 어떤 극심한 권태감에 말미암아 며칠 스머프 웹사이트 중독을 멈춰봤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알듯 커피를 끊었더니 어떻다더라 금단 증상 과정을 견디면 그 다음이 있다더라 어떻다는 둥. 그 상투적인 사실이 과연 내게도 적용되었을까? 처음에는 내 신체 일부분이 스머프로 변하는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면 스머프 웹사이트를 날마다 들여다봐야 하는 압박감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뭐랄까 후천적인 운명? 이유? 뭘로 표현하든 일종의 해방이랄지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자유. 그에 대한 불이익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된 건데. 그런데 그러면 뭘 하나! 부작용이든 뭐든 만약 스머프 웹사이트 중독을 멈춰도 아무런 손해가 없지만. 그렇지만 그걸 이미 중단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고 말았는데! 뭐라고? 그럼 이걸 평생 지속해야 한다는 말인가? 일단 지금으로써는 그렇다. 물론 가까운 미래는 예측가능하고 먼 미래는 예상이 덜 쉽겠으나. 이건 앞날의 가정이 꽤..가 아니라 순수하도록 일관적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는 점. 물론 그게 크나큰 노고를 필요로한다든지 좋든 싫든 악취미의 폐해에 심신이 영향받는다든지 그와는 달리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점도 부정 불가능. 그렇지만 다만 그걸 평생지속이라니! 어떡하지? 특별히 어려울 건 없다만. 아무리 그래도 평생지속? 숨쉬고, 잠자고, 먹고 마시고. 씻고, 개처럼 싸고? 냄새 맡고 생각하고 감성과 이성을 쥐락펴락할려다가 웬 말괄량이한테 (그냥 말로써만) 된통 당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웃어서 더없이 좋긴 할 텐데. 그처럼 그냥 사는 일. 인생. 나이듦. 또는 좋게 말해 웰빙? 가난을 탈출하는 대가로 악마와 거래한다는 통속극 설정도 상상해볼 수 있다만. 뭘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있나. 단순히 젊음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것과 달리 아예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 어쩌면 뭔가 짠할 수도 있고, 혹시나 비인간적일 수 있을 것이며, 아마도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아득하다는 게 뭔가 마음에 걸렸다는 점. 결코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자유를 갈망하든지 해방을 원하든지 나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려고 시도를 반복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안됨. 근데 정말로 그때부터 내 삶이 서서히 가난에서 부유함으로, 뭘 해도 재미없음에서 약간씩 활기참으로 변화하는 걸 알게 됐다. 이건 완전 신기한 우연일 수도 있다만 무슨 복권 당첨번호 점지의 개꿈도 아니고. 난 그런 거 안 믿음. 그러든 어쩌든 이대로 갈 데까지 가보자 라는 빽넘버와 더 늦지 않도록 탈출해야만 한다는 대타 그 둘의 싸움. 그걸 지켜보며 웃고 울며 신나는 관전의 쾌락? 그게 아니라 그걸 결코 관망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기보다 시청자 감상자가 아니라 온전히 고대 로마 콜로세움을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검투사의 입장. 요컨대 딴생각은 줄어들고 역시나 뭐든지 운신의 폭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날 가만놔두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백방으로 알아봤다. 지킬과 하이드 관점으로 봤을 때 아직은 지킬의 행동력이 하이드의 사고력이랄지 명령, 조종, 꼬드김, 유혹, 우리 리모콘 함께 누르면서 축제를 즐기자는 설득? 아직은 지킬의 제정신이 우세했기 때문에, 따라서 나는 과거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봤던 것이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어디에서? 아쉽게도 스머프 웹사이트에서! 그러다 어느 날 알게 됐다. 어딘가에 가면 박물관의 유물처럼 보관중인 가면이 있는데. 그걸 딱 쓰면 스머프 웹사이트 중독이 말끔히 해결된다나 뭐래나! 정말로 그럴까? 물론 믿거나 말거나일 것이다. 그러니 무작정 애처럼 장난감 사러 가는 마음보다 뭔가 가능성 높은 (웹사이트 게시글) 작성자의 글들을 주의깊게 살펴보다가. 어떤 작성자의 의견에 신뢰감이 부풀어오르다가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그분이 직접화법으로 야 만나자 그랬는지, 중간에서 누가 주선했는지, 아니면 내가 다가갔는지 지금 말해도 되긴 되는데. 그걸 못 알려줄 이유가 딱히 있다는 건 아닌데. 어쨌든 우리가 만났다는 게 중요했다. 





    4

    당일에 맥도날드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딱 나갔더니 핸드폰으로 알려왔다. 접선 장소가 스타벅스로 바꼈다고. 그래서 자리를 옮겼다. 도착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당신 나 알아볼 수 있냐고, 우리가 이렇게 만나도 괜찮은 거냐고 그리고 뭐랬더라? 마음의 준비가 됐냐는 둥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냐는 둥. 이 냥반 멜로드라마 것도 옛날옛날 꺼 너무 많이 보셨네. 응? 안 만날려며 관 둬! ~라고 저속히 표현하자면 때려치울까 말까 살짝 고민했지만. 그래도 기왕 목적과 대의와 이것도 어쩌면 삶의 낙이겠니 라는 긍정적 사고 때문에. 상대의 주문에 따라 어디서 노란 모자를 급히 구해와서 그걸 쓰고 기다리는데. 뭐야 또 장소를 근처 베스킨라빈스로 바꾸네? 뭐 이번 기회에 오랫만에 아이스크림 먹어보지 라고 생각해서 또 자리를 옮겼음. 그렇게 웬 숙녀를 만나게 됐는데. 
   「저기 있잖아요. 인사는 생략하고. 요점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당사자가 아니랍니다. 심부름꾼이죠. 아르바이트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미니스커트는 왜 입고 나오셨어요? 거기다 그 스타킹은 또 뭐구요? 물론 옷차림이야 자유이자 아름다움이지만 마법사는 전데 우리가 왜 조수 놀이를 해야 하냐 이거죠.」
   「마법사가 아저씨라구요? 뭔 뚱딴지 같은 얘기에요?」
   「아, 제가 잠시 착각했습니다. 죄송해요. 딴 생각하다 그만!」
   「그건 그렇고. 이 쪽지 받으시죠. 그럼 이만  전 가볼께요. 앞으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죠. 아셨죠? 그래도 나중 혹시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절 알아보셔야 해요. 왜냐하면 만약 그때 못 알아보면 제가 당신 귀방망이를...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아니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아무튼 잘 사쇼.」
    그렇게 가버린 숙녀. 뭐야 지가 드라마 주인공 하다 갑자기 낙차해서 짜증난다는 거야 뭐야? 어쨌든 쪽지를 펴보니 거기엔 어떤 호수 중간에 있는 섬으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오늘 못 오면 언제든지 오래나? 지가 무슨 챔피언이야 뭐야? 나는 결정했다. 안 간다고! 가기 싫다고 말이다. 이거 무슨 똥개 훈련시키는 일도 아니고 뭐 하자는 거야, 어? 누굴 허쉬퍼피로 알아 닥스훈트로 알아? 내가 왜 비글이나 동네 똥개여야 하는데! 안 가. 가서 뭐해? 어차피 만나고 싶은 마음도 없었음. 게다가 아쉬울 거도 없음. 더더군다나 만나봤자 큰 이익도 기대할 수 없을 테고. 심지어 만약 수중의 물건이라도 빼았기고 몇 대 쥐어터지면 어떡하나? 차라리 마주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옳커니! 내가 무슨 어? 우연히 만난 고객이 하필 부자였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못생기지도 않고 뭐 썩 빠지지도 않으니까, 따라서 단물 쪽쪽 빨려줘야 하는 그런 만만한 먹잇감이야? 어디서 먹음직스럽기 때문에 허접한 늙은이이자 볼 거 하나없는 아저씨를 쥐어 짤려고 말이야. 무슨 마른 수건을 쥐어짜서 고급 별장 수영장을 가득채우겠다는 심보야? 아니면 실적과 전망이 불투명한 애플은 브랜드고 나는 사과처럼 뭐 달콤한 과즙을 헌납해야만 하는 숙명에 굴복할 테니까 자긴 뭐 착즙기다? 진공청소기 최신품들 발매는 끝이 없으니까 냉큼 갖다쓰고 버리겠다는 거야 뭐야.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도 있다만. 굳이 늑대 것도 굶주린 늑대가 여우들 영역을 침범해봐야 좋을 일 없을 듯. 걔네들 세상도 질서와 상도덕과 순리라는 없지 않을 테니까. 물론 살면서 어떤 때는 정물화의 과일이랄지 요염한 누드모델처럼 꽤나 정적이어야 한다랄지 이따금 피동적이거나 못 이긴척 져줘야 할 시기도 있는데. 지금 나는 웬 너구리한테 따먹힐 과일은 되기 싫었다고나 할까? 아니면 과일은 과일인데 왜 하필 벌레먹은 사과여야 하냐 그 말일 수도 있다만 어쨌든. 그러므로 애초에 불여우 근처에 가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조금만 더 덧붙이자면 아닌 게 아니라, 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회귀본능도 심오하지만. 그러다 불곰한테 꿀꺽 잡아먹히면? 2200마리의 알래스카 곰들이 연어를 폭식하는 걸 굳이 육안으로, 코앞에서 보지 않아도 아니까 말이다. 





    5

    어느 날 문득 나는 스머프 고기가 궁금해졌다. 물론 만화영화와 현실을 구분 못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자꾸자꾸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개구쟁이가 되어버린 걸 어쩌란 말인가. 항상 그런 건 아닌데 뭔가 이상해졌단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드라마 주인공 덱스터도 아니고. 영화 배역 뭐지 거 엄청 많지 않나. 다만 뭘 해도 재미없는 어른으로써 하다하다 생각한 게, 뭐 꼭 그런 건 아닌데. 하긴 권태를 길들이고자 안 하던 게임도 다 해봤다. 그러다 Steam의 Escape the Backrooms이라는 게임에 잠시 빠졌다. 그건 1~4인 협동 공포 탐험 게임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미지의 세계에 갇힌다는 흔한 괴담을 바탕으로 어쩌고저쩌고인데. 그런 한편 갑자기 궁금해졌던 것이다. 스머프 고기를 구하러 어딘가로 갔는데 접선 장소에서 막 이동 이동, 계속 이동 그래서 딱 도착. 근데 거기서 안개라는 제목의 무슨 게임과 영화처럼 어떻게 어떻게 막 막, 어? 막 막 그 뭐 막 어떻게 어떻게 딱 스머프 고기를 구했어. 그래서 탈출했어.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어. 근데 소요된 시간은 불과 얼마에 지나지 않음. 이처럼 설마 말 같지도 않은 공상이 실제로 벌어지면 어떡하나 라고 말이다. 바로 거기까지 생각이 이어졌던 것이다. 그것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게 최근 삶이 너무 단조로웠기 때문이다. 감정의 고저가 넓지 않고 인생의 다채로운 보폭이 비좁은 걸로 봤을 때. 설마 이대로 인생이 끝나버리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새로운 취미를 만들겠나 식탐에 빠지겠나. 지나버린 과거는 몰라도 어느 만큼 정리된 여기서 언제까지 대략 단 한마디로 현재의 인생, 멀지 않은 미래까지. 그걸 축약해보니 정말 보잘 것 없었기 때문에 그러므로 스머프 고기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상상이 가능했던 것이다. 아무튼 그 요점이 뭐냐, 내 인생에 대해 사랑의 서사시로 옮기겠나 아니면 장편 드라마로 각색하겠나. 지금 딱 보니 뭐랄까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허접하다고 해도 안 이상한 건가! 
    그러니까 그게 뭐냐? 첫째, 둘째, 셋째...가 아니라 순번 없이. <건강 | 스너프 | 블로그 | 주식> 이렇게 4가지. 그 외 본능? (미래의) 성적 생활? 진한 사랑? 또는 종족 보존? 다른 말로 외면할 수 없는 이성적 관심? 그건 죄다 건강으로 합산하면 됨. 그 외 다 부차적이거나 사소한 취미, 여가생활, 어쩌다 여행, 드라이브... 같은 삶도. 식어버린(?) 인생에서 기본적인 요건이라 치면 그마저 건강에 포함된다 치면. 지겨운 말이지만 이건 한마디로 늙었다는 얘기? 뭐? 미치고 환장할 노릇. (절레절레) 아 이래서 어른들이 늙은 것도 서럽다 그랬던가? 어쨌든 무슨 희망이 있나 호기심이 남았나 바닥나지 않은 새로움과 더불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아니라 당당히 밝힐 수 있는 꿈이 있나. 아님 자유? 없음. 있긴 있으나 딱 제한적. 그야 나만 동물원의 너구리 신세가 아니라 행동반경 감안하면 누군들 안 그러겠나. 우리 모두 비슷하겠지. 그래도 먹고 마시고 놀고 춤추며 노래하고 돌아다니고. 난 아직 늙지 않았어 막 그러면서 억지로 할 수는 있는데. 이젠 더 이상 그렇게 살 수 없는 건가? 그럼 내일은 없어 라는 좌우명으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꼭 그분들이 멋지고 부럽다는 게 아니라. 이젠 더 이상 오늘만 살 수 없다는 점. 그걸로 따지자면 젊음은 끝난 거다. 완전히 끝남. 뭐? 이런 젠장! 태생적으로 인생에서 총 몇 시간을 놀고 방황하며 막 살 수 있는데. 그 막대그래프를 다 채워버린 느낌? 어른들은 다 안다. 모르는 늙은이 즉 非젊은이는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바로, 그래서 사람들은 병풍을 선호하고, 만만한 신부들러리를 곁에 두고자 하며, 막연한 방향성은 공통된 것이다. 그러나 못 할 게 뭔가. 지금이라도 어떻게, 아니다. 어차피 금방 퍼질 게 뻔하다. 지쳤어 지쳤어 힘빠졌어 힘빠졌어... 이젠 관절 생각 안 할 수 없음. (절레절레) 육체도 육체다만 정신 (몸짓 똑똑똑) 이 영혼부터 늙어버렸단 말씀. 그런데 무슨 게임을 하고 놀러다니고 오늘만 사는 것처럼 웹툰 보고 유행곡 듣고 춤추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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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스머프 웹사이트에서 찾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접선 장소에 도착했다. 거긴 스머프 공원이었는데. 내부의 어떤 개구멍을 통해 어떻게 어떻게 딱 들어갔어. 응? 어떻게 들어갔다고! 그런데 난 왠지 모르게 이 상황이 뭔가 너무 잘못됐다고 느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는 안될 것만 같았다. 이게 대체 뭐 하는 일이지? 누가 알면 완전 비웃을 거 아냐. 나중 스스로 생각해봐도 이런 걸 회상하면 어떡하나. 역시나 도전은 허접했다. 괜히 일을 벌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돌아갔다. 내가 여기 두 번 다시 오나 봐라 막 그러면서 말이다. 앞서 건강 관련하여 일주일에 콜라를 딱 한 번, 정말 많아 봐야 두 번 마실 수 있는 인생. 그게 재밌어? 그런데 생각해보니 언젠 안 그랬나. 아울러 싸구려 피자만 먹어도 썩 불만스럽지 않은 삶이니 고로 딱히 손해본 건 없네. 그럼 밑져야 본전 아냐? 그게 또 그렇게 되나? 논리 전개가 뭔가 이상한데? 그래도 이상할 수 있다. 또 그래도 된다. 가만보니 돌이켜보니 줄곧 그렇게 살아왔네. 그러면서 뭘 그렇게 투정부려. 어쨌든 여기서 멈췄으면 된 거다. 아무도 모르면 되니까. 아니? 누가 알아도 인정 못 할 거도 없다. 그보다 일단 아무도 관심 없음. 그렇게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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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다음 날이 되었는데. 집으로 누가 찾아왔다. 누군가 용건이 있다고 하여 집 마당으로(휴양지 임대 거처) 나가 만났는데. 아니 어떻게 이런 미인이 내게 용건이? 난 재산도 젊음도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데 뭐 하러 날 만나러 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대 그냥 가시면 어떡합니까? 우리는 어떡하라구요? 뭐 바람둥이 말마따나 내 알바 아니다 그런 말 하실 거면 입도 뻥끗 마세요.」
   「네? 그게 무슨...」
   「그게 무슨...? 말을 할려면 끝까지 하세요. 뭔 남자가 흐리멍텅해가지고 눈에 힘도 없고 사람이 매가리가 없어. 어? 그래가지고 여자랑 사랑할 수 있겠어요? 초장에 잡히기도 전에 숙녀는 도망갈 거 아니냐구요, 네? 설마...!」
   「설마, 뭐요? 당신 뭡니까? 네? 설마, 라니요. 네? 이 사람이 이거 보자보자 하니까 증말!」
   「그런 반응 좋아요. 그걸 원했어요. 호호호호호. 근데 그 다음이 없잖아요! 네? 당신은 남자에요. 네? 전 여자구요. 네?」
   「누가 아니랍니까?」
   「그럼 절 어떻게 해보세요. 왜, 마음으로는 절 어떻게 자빠트리고 싶은데. 아니 아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라. 어쨌든 오빠는 여자를 만족시켰던 경험 없지 않죠?」
   「그게 갑자기 왜 궁금하시죠?」
   「궁금하지 않아요. 다른 말을 꺼내기 위한 서두에 불과한 말인데 잘못 집으셨군요. 그렇게 직접화법을 선호하시니 여자를 못 꼬시지. 제가 가르쳐 드려요?」
   「가르쳐주긴 뭘 가르쳐줘요. 제가 앱니까? 그나저나 대화에 진전이 없군요. 소득도 없구요. 우리가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러게요. 만약 그걸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당신은 스머프 만화의 가가멜이 될 거에요. 물론 가가멜은 스머프 스프 만들기에 실패했지만 당신은 다를 거구요.」
   「아니 그럼 스머프 고기 때문에 여기까지 찾아오신 거에요?」
   「이제야 아셨군요.」
   「」
   「그런데 왜 말이 없으시죠? 예전 만나던 그녀들은 모두 말없는 남자를 좋아했나보죠? 아니면...」
   「아니면...? 거 참 증말...!」
   「흥분하지 마세요 오빠. 제가 있잖아요.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막장 드라마 어법을 빌리자면 까놓고 말해서? 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그런 상스러운 말은 입에 담지도 마세요. 아, 오빠는 조용하시군요. 어쨌든 오빠 혼자 집에서 데스크탑으로 막 섹시한 여자 사진 보면서 시간 보내는 거 보단 저랑 대화하는 게 낫잖아요. 것도 백번 천번!」
   「제가 한가하게 인터넷으로 여자 사진이나 본다고 누가 그럽디까?」
   「그럼 그렇지 않았나요?」
   「」
   「왜 말을 못하세요?」
   「잠깐 딴생각을 했소 낭자.」
   「뭐 낭자? 으으으윽 구려!」
   「근데 언젠가 인터넷으로 본...」
   「제가 걔냐구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지도 모르죠. 그런데 우리 어디서 만난 거 같지 않아요? 아니면 오빠 혼자 저를 유튜브로 보신 건가? 뭐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럼 뭐가 중요한데요?」
   「그걸 숙녀한테 거칠게 물어보시면 어떡합니까? 연애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그러니까 헤어지는 법도 모르시겠죠. 그렇죠?」
   「그건 대체 뭔 얘기죠? 제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자랑이십니다. 그런데 스머프 고기는 왜 찾으시는 거죠? 혹시... 정력 때문에?」
   「뭐, 뭐요? 지금 말 다했어요? 제 정력이 왜 궁금하신데요?」
   「좌우지간 만화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거나 아님 잘못된 마법 지식에서 아직 못 헤어나오신 거군요. 제 말 맞죠?」
   「그런데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만담을 나눠야 하죠?」
   「글쎄요. 우리가 사랑할 때까지? 호호호호호. 일단 오늘은 제가 이쯤에서 후퇴할께요. 하지만 아주 물러난 건 아니란 거. 그것만 알아두세요. 조만간 어떤 소식이 있을 테니까요.」
   「당신들 대체 정체가 뭐야?」
   「너무 많이 아실려고 하지 마세요, 오빠! (윙크)」
    그녀는 떠났다.
   「쟤는 뭐지? 뭐 하는 여자야? 흥!」





    6

    어디선가 스머프 고기 냄새가 난다. 뭐라고? 내가 언제부터 스머프 고기 냄새를 맡을 수 있었을까. 혹시 그냥 싸구려 향수 냄새를 잘못 맡은 거 아냐? 아닐 것이다. 이건 지금까지 보도 듣도 못한 향기니까. 그런데 그게 스머프 고기 냄새라고 어떻게 장담하지? 왜냐하면 누가 그러지 말라고 말리지 않았기 때문.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얘기는 재미없고. 그러다 나는 바로 오늘, 근처에 사는 장기휴양족의 저녁 식사 초대가 있다는 걸 기억해냈다. 구글 캘린더, 핸드폰 알람 설정, 메모나 달력에 기록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은 건 왜냐. 그건 처음에 그분들의 권유를 믿지 않았던 탓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약속시간이 되어 생각해보니 구태여 속아서 나쁠 것도 없을 것 같아서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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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은 나름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였다. 촛불과 음악은 물론 적당한 온도와 습도. 어디서 구했는지 임시 거처임에도 불구하고 카페트도 깔고. 말 잘듣는 강아지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식사 초대를 처음에 안내켜 하시던데. 저희는 그대가 오시지 않을 줄로 알았어요. 혹시 스머프 고기 냄새를 맡고 오신 거 아닌가요?」
   「네?」
   「이거 내 정신 좀 봐. 일단 스머프 고기부터 내오기로 하죠. 참고로 무슨 고급 레스토랑이나 유럽식 정찬처럼 긴 코스를 기대하진 마세요. 스머프 고기가 있는데 그런 게 무슨 소용있겠어요. 안 그래 여보?」
   「그럼. 형씨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정이 들어버렸는데. 스머프 고기 대접하는 게 무슨 대수겠수.」
    엥?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정이 들어버렸다고? 아닌데. 정이 들고 말고 할 거 없는 사이인데. 내가 혹시 잘못 온 거 아닐까 하면서 뭔가 조짐이 이상했다. 
   「짜잔~ 스머프 고기에요. 일단 감상부터 하시죠. 처음 생육을 입수할 때는 꿈과 비전 때문에. 조리를 시작할 당시에는 짜릿한 폭식에 대한 희망과 바람으로. 그런데 바라던 모습으로 조리된 이 모습을 보고나니 감당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제정신을 잃을 것만 같아요. 안 그래 여보?」
    스머프 고기? 이건 흔한 케익 위에 얹은 모습, 그 뭐지? 식용 가능한 그런 캐릭터가 분명했다. 초코랑 고형분 버터? 성분은 잘 몰라도 어떻게 어떻게 만들어진 곰. 무지개. 생일 축하합니다 문구. 산타. 요술지팡이. 단지 케익 장식일 뿐인데 모양과 색상만 스머프 모양. 이 사람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건가 아니면 원래 상태가 안 좋은 거야? 종잡을 수 없는 상황 전개인데. 황당한 절정으로 이어지기 전에 도망갈까?
   「저기 제가 몸이 갑자기 안 좋아서 먼저 일어서야겠어요. 죄송합니다. 다음에 제가 대접할께요.」
   「네?」
   「스머프 고기를 시음할 기회는 결코 흔치 않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죄송합니다.」
   「왜 그러시지?」
   「글쎄요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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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뭐 하는 사람들이지? 혹시 내가 그분들한테 스머프 고기를 먹고 싶다고 애원했던가? 아니다. 그럼 함께 영화라도 찍자는 거였나? 장단 못 맞춰드릴 거도 없다만. 무슨 카메라도 뭣도 없는데 연기라니.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평생 드라마로만 봤지 그걸 어떻게. 그런데 만약 그분들이 말하는 스머프 고기를 먹었다고 쳐. 그럼 그 다음은? 스머프 그룹을 나한테 소개시켜줄려나? 그런 상상이 불가능하지도 않다만. 굳이 도망올 이유도 썩 설득력이 부족한 건 맞다. 아무리 사람들과 못 어울리고 돈 없고 지겹게 살고 있지만. 사회성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럼 다시 가볼까? 그럼 그러겠지. 몸이 다시 괜찮아졌수? 라고 하시겠지. 그럼 뭐 능청스럽게 갑자기 좋아졌다고 하면 그만. 그럼 진짜로 다시 가볼까? 혹시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됐을지 누가 알겠어. 그럼 막 가면무도회처럼 비엔나 왈츠를 필두로 막 영화에서 보던 막 무녀들은 나체에다, 뭐? 아이즈 와이드 원샷? 혹시 알아? 나는 다시 돌아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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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바로 내가 지인의 집 창문으로 보던 장면은 뭐냐? 다름 아니라 스머프들이 긴 식탁에 모여 앉았음. 근데 긴 식탁 위에는 지인녀가 누워있음. 영화에서나 보던 바로 그 장면! 뭐지 이거? 낯선데? 당연히 실감이 나지 않음. 물론 믿기지 않을 테니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러게 앞서 스머프 고기 식사 초대받아 저 자리에 내가 있던 당시. 뭔가 식탁이 이렇게 길다랄 필요가 있나 싶었음. 아니 정말로 뜬금없이 웬 SF 정서라니. 근데 진짜일까? 가만보니 그런 것 같았다. 그럼 저들이 진짜 스머프들? 혹시 인형극에 나오는 그런 변장이 아닐까 찬찬히 살펴봤는데. 깜빡 속아넘어갈 정도로 정교했음. 아무리 그래도 이걸 믿어 말어?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믿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저 식탁 위에 지인녀는 스머프들한테 잡아먹히는 거 아냐? 그러고 보니 나체는 나체였다. 그런데 스머프들은 생식을 좋아하나? 뭐지? 진짜 뭐지? 미처 대응하는 방법을 그 어디서도 배우지 못한 현실. 빠져나갈 수도 전원을 꺼버릴 수도 없고. 어떡하지? 들어가서 말릴까? 아니면 합석을? 합석은 뭔 합석. 그런데 앞서 지인 남녀가 나를 나를 불러 셋이서 스머프 고기를 먹자했는데. 그땐 케익 데코레이션에 불과했는데. 혹시 그것 때문에 저 스머프들은 위협감을 느꼈던 것일까? 말도 안돼! 쟤들이 무슨 저승사자도 아니고 말이야. 그런데 이건 단지 나를 위해 꾸며진 연극에 불과하더라? 아직 과거형이 아니니 알 수가 있어야지. 그럼 은근히 진심을 떠볼 필요없이 노골적으로 물어보면 될 것이다. 일단 들어가서 멱살 잡기가 곤란하다면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는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럼 혹시 당신은 초대받지 않은 잔치니까 빠지라고 할까? 근데 스머프랑 나랑 말이 통할 리가 없잖아. 믿도 끝도 없이 다 늙어서 중년이 갱년기랑 싸워야지 이게 대체 뭐 하는 상황이지? 그러게 말이다. 근데 쟤들은 행동이 왜 저렇게 느리지? 게다가 왜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은 끼는 거고. 설마 비가 오지는 않겠지. 만약 소나기가 내리면 맞으면 된다. 설마 눈이 내리지는 않을 거 아냐? 근데 그게 지금 이 엄청난 사건과 대체 뭔 관계란 말인가. 그러고 보니 이건 내가 평소 내 블로그에 업데이트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3분~15분짜리 짧은 영화 각본도 못 쓰니까 이처럼 가난한가 의심하던 찰나. 그래서 오늘 이런 난감한 상황이 닥쳤을까? 근데 쟤들은 무슨 음악을 듣고 있지? 잠깐 관찰해봐도 쟤들이 본능적이고 내가 논리적인 게 아니라. 그냥 양쪽 다 초현실적 배역인 듯. 그러든 어쩌든 왜 나는 저 스머프들한테 알 수 없는 친밀감을 느끼는 거지? 함께 얘기하고 웃고 떠들며 마시고 놀고 돌아다니며 사진에 동영상도 찍어서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대체 왜일까? 물론 그럴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에서 곰돌이가 노는 것만 봐도 그러니까. 좌우지간 내가 만약 저곳으로 쳐들어가서 딱 어떻게 더 부정적인 진행은 막았다고 가정했을 때. 그런데 만약 내가 쟤들한테 우리와 함께 하자 인간 고기가 그 얼마나 맛있는지 아냐 라면서 설득당하면 어떡하지? 그럼 난 과학적으로 인육은 못 먹거나 아마 예술적으로 맛 없을 것란 생각부터 하겠지. 그러면서 아니 스머프가 우리 인간이랑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네? 그럼 뭐 나라고 스머프 언어를 구사 못 할 줄 아냐? ~라고 꽁트를 진행한다는 게 정말 우스꽝스럽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나저나 우물쭈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는데 설마 쟤들도 뭔가 헤매는 거 아냐? 이럴 줄 알았으면 BB탄 권총이라도 준비해둘 걸 그랬나? 그래서 전용 멜빵으로 구색도 맞추고? 무슨 그런 바보 같은 상상을. 근데 왜 하필 난 지금 혼자지? 누구 도와줄 병력 없나? 병력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입부터 험해지면 안되는데. 지금 안 그러게 생겼어? 어쨌든 이럴 줄 알았다면 미리 놀이공원에 가서 아르바이트 인형맨들이랑 재밌게 놀기라도 할 걸 그랬다. 막 사진도 찍고 솜사탕도 사먹고 그렇게. 근데 혼자서 가봐야 재미없을 게 뻔하다. 물론 안 그럼 나 혼자 심심하겠지. 그때 나는 보았다. 저 스머프 가운데 1명이 슬쩍 미소짓는 걸 말이다. 그게 혹시 신호탄이었을까? 그러니까 쟤들은 내가 엿보며 동태를 살피고 있는지 알면서 모른 체. 다만 탐스러운 먹잇감이 추가로 생겼다며 속으로만 기분 좋아해. 결국 저 스머프들이 나를 언제 자빠트리냐는 시간 문제였던 건가? 자빠트리긴 뭘 자빠트려! 내 그러니까 좋게 여행지에서 집으로 돌아가 소파에 자빠져 TV나 볼 걸. 괜히 난처한 형세에서 옴짝달짝 못하는 신세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데없이 난 저 스머프들의 인생을 궁금해하냐고. 바로 그때! 
    땡~!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잠깐 변경하자면. 앞서 나를 불러 스머프 고기 시식 잔치에 초대했던 지인 남녀. 그 가운데 지인남이 어디서 구했는지 후라이팬으로 내 뒷머리를 냉큼 때렸던 것이다. 땡~! 눈에 불이 번쩍 하고 자시고 할 거 없었다.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꿈을 꿨다. 걸리버여행기의 그 장면부터 막 갑자기 확 확 바뀌고. 왜 변하는지도 모르고. 막 그러다가 딱 깨어났다. 그런데 아뿔싸! 어? 맙소사, 내가 앞서 봤던 식탁 위에 누워있다니. 설마 지인남녀는 고기가 상했던가 뭔가 푸석푸석했기 때문에 요리감 교체? 무슨 선수 교체도 아니고 이게 대체 뭐냔 말이다. 
   「어머머머. 깨어나셨어요? 앞서 집에 돌아가셨는데 왜 말도 없이 우리를 엿보고 계셨죠? 그래도 괜찮아요. 오히려 그러기를 바랬거든요.」
   「잠시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아무일도 없었어요. 게다가 스머프 고기는 아직 그대로구요. 왜 저희가 모두 먹어버렸을까 봐 걱정했어요? 여분은 냉장고에 얼마든지 있으니 마음껏 드세요. 아, 왜 자기가 식탁 위에 누워있냐구요? 어쩐 일인지 그대가 문 앞에 쓰러져있길래 이곳으로 데려왔죠. 그런데 침대는 없고 땅바닥에 눕히기도 그렇고. 마침 식탁이 꽤 기니까 뭐 이렇게! 그런데 설마 꿈꾸셨어요? 안색이 파래요. 호호호호호.」
    나는 그날 이후 지인 남녀를 두 번 다시 보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는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7

    그날 기분은 그저 그랬다. 항상 그런 식이지. 그럼 뭐 누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춤추고 들뜨며 흥분하지 않겠지. 그럼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반증인데. 그게 나쁜 건가 하면 아닐 것이다. 어쨌든 해는 떴고 내일이 오기 전에 나는 오늘 어떤 의미를 찾아야 했는데. 불분명한 목적은 익숙해도 굳이 달콤한 성과가 찾아와준다면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다만.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지? 스누피 박물관을 가냐 아니면 스머프 공원을 방문하냐 그 고민이구만. 좋았어. 결정했어. 후자다. 어찌 됐든 스머프 고기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는 없으니까. 만약 갔는데 누군가와 만나서 갑자기 사랑을 하고 나서 스머프 고기를 먹게 됐다? 그럴 일은 없겠으나 혹시 모르지 않나. 원래 인생이란 알 수 없는 법이니까. 그래도 실망이 클 수 있으니 미리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내가 스머프 공원의 외로운 의자에서 쉬고 있을 때 웬 스머프가 내 옆에 앉았다.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스머프 공원에 무슨 일이십니까?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진짜로 대답해주지 않으실려고 했어요? 깍쟁이 아저씨. 그럼 그 대신 저랑 연애라도 하시던가요. 왜, 제가 스머프 인형 탈을 썼기 때문에 이쁜지 안 이쁜지 가늠이 안되세요? 저 엄청 이뻐요. 주변에서 막 난리거든요. 허나 그건 제 판단이고 아저씨 취향은 다를 수 있죠. 인정해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저씨 눈에 제가 썩 못생겨보이진 않을 거예요. 장담해요. 그럼요. 아 글쎄 그러니까 여기 뭔 일로 오신 거에요? 설마 스머프 고기? 아저씨도?」
    「」
    「왜 갑자기 눈을 똥그랗게 뜨세요? 아님 말을 하시던가요. 말 하기 싫으세요? 혹시 제 말 듣기도 싫으신 건 아니겠지요. 그러든 어쩌든 저랑 대화 나누는 게 귀찮으시면 그냥 냅다 뽀뽀나 할까요? 농담이에요. 뭐 꼭 못 할 거도 없지만 말이에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언제였더라. 한 10년 전이던가? 아저씨처럼 뭔가 오묘하고 왠지 모르게 느낌이 이상하고. 분위기 쎄한 아저씨가 찾아왔었죠. 참고로 제가 여기서 제일 고참이거든요. 저처럼 오래 버틴 스머프는 한 명도 없었어요. 아무튼 그날 그 아저씨도 저에게 그랬죠. 스머프 고기에 대해 아냐구요. 물론 지금 제 앞에 저와 눈빛이 교차중인 아저씨는 묻지 않았죠. 제가 스머프 고기를 아냐랄지 우리 함께 애절한 사랑을 나누지 않겠냐든지. 그렇다고 꼭 말로 해야 아나요? 눈빛만 보면 알 수 있죠. 근데 아저씨 눈빛은 뭔가 흐리멍텅하면서도 매가리가 없군요. (절레절레) 그래도 낙담하지 마세요. 그런 아저씨도 놀려먹는 재미가 꽤 쏠쏠하거든요. 무슨 그런 말장난을 하냐구요? 당시 그 아저씨도 그랬거든요. 실은 그 이후로 그 아저씨랑 저는 살림을 차렸어요.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답니다. 애는 낳았을까요? 근데 거짓말이에요. 저 혼자 그 아저씨를 짝사랑했거든요. 어찌 됐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제가 아주 그냥 살벌한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듣고 나면 소름이 돋을 거예요. 그럼요. 알려진 풍문에 의하면 그 비밀을 알고 난 뒤로 평생 기저귀를 차고 다닌다는 사람도 있대요. 정말이에요. 그런데도 알고 싶으세요? 그런데 공짜로요? 그럴 순 없죠. 아저씨도 뭘 하나 걸어야죠. 안 그래요? 그럼 뭘 거실 건데요. 보아하니 돈은 겁나게 많으실 테니 저처럼 허접스럽게 돈으로 승부하는 멜로드라마는 좋아하시지 않으실 거 같고. 그럼 포옹을 해준다? 그게 뭐에요. 저는 얻는 게 없잖아요. 왜요 제가 뭘 원하는지 모르시니까 신중하신 거에요? 알겠어요. 아저씨가 왜 저를 좋아하는지를요. 뭐 우리가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러냐구요? 그럼 어때요. 우리는 영화처럼 만났는데요. 그러든 어쩌든 꼭 아저씨는 늙은 개처럼 말수가 없군요. 평소에는 안 그러시겠지만 설마 어디서 데였나요? 그렇죠? 말 많은 여자한테 아주 제대로 당했나보군요. 그래서 실어증에라도 걸린 거에요? 살짝 웃으시는군요. 그럼 제가 앞서 말한 비밀을 공짜로 알려드릴께요. 왜냐하면 공짜가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법이니까요. 그렇다고 여기서 더 뜸들이지는 않겠어요. 그 환상적인 비밀을 공개하길 미뤄봐야 아저씨가 저랑 살림을 차리진 않으실 테니까요. 아니에요? 왜 저를 데리고 사실 거에요? 그래도 이미 데리고 사시는 분께서 안좋아하실 거잖아요. 상관없어요? 제가 상관있죠. 그럼 전 세컨드가 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아, 비밀! 
    그 비밀이란 이거죠. 스머프 고기를 찾는자는 스머프가 된다. ~라는 속설이 이곳에서는 꽤 유명하죠. 아니 저명하죠. 알게 모르게 그 때문에 스머프 고기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으니까요. 다들 능청꾼이 따로 없죠. 근데 아저씨는 세계 엄살러가 아니시군요? 그래서 유난떨기도 싫다 넉살도 과장도 투정도 아니다. 질투니 뭐니 응석이니 그걸 내가 왜 해야돼 그런 분과 인간이다 뭐 그거죠? 그래서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스머프가 되면 되는 거고 혹시 모르니까 이렇게 저 같은 위장 스머프한테 접근하신 거군요? 맞죠? 그렇죠? 제가 제대로 봤죠? 근데 제가 위장 스머프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세요? 저는 진짜 스머프에요. 그럼요. 만져보세요. 냄새도 맡아보구요. 개처럼요. 일단 사진이라도 함께 찍으세요. 기념으로요. 어차피 안보신다구요? 그럼 어때요. 그게 놀이인데. 사람들 다 그래요. 어차피 버릴 거 사고 쓰고 갖고. 인생이 뭐 별건가요? 아니 근데 설마 아저씨가 이미 스머프 아닐까요? 우리들 세계 격언에 따르자면... 그게 맞는데. 정말인데. 그럼 이건 뭐죠? 아무리 그래도 제가 숨겨둔 스머프 고기를 보여드리면 어떡하실 건데요. 저라고 뭐 비장의 카드가 없을 거 같아요? 원래 저 같은 미녀가 남자한테 한번 빠지면, 뭐요? 뭐가 어쩌고 어째요? 갑자기 남자 얘기가 왜 나와요? 네? 제가 뭐 남자에 환장한 년인 줄 아세요? 아니, 그렇게 심한 말을! 죄송해요. 괜히 흥분했네요. 그래도 그럴 수 있어요. 딴 실수 한 건 아니잖아요. 저는 영화에서처럼 서서 오줌 싸는 여자가 아니거든요. 또 어때요? 좌우지간 이렇게 된 거 우리 함께 무인도 여행이나 떠날까요? 왜 짜릿한 첫날밤을 그곳에서 보내기 싫으세요? 이 양반도 호캉스 좋아하시네. 말 바꾸면 늙었어. 왜, 듣기 싫어요? 아니란 표정이네요. 젊음에서 멀어지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어요. 그러니까 해탈하셨다? 일찍도 철드셨군요. 그렇지만 살면서 철들지 않아야 할 때가 있죠. 바로 저 같은 숙녀와 함께 할 때 말이에요. 근데 꽃다발도 없이 그냥 오셨어요? 하긴 처음 봤는데 다짜고짜 빽허그도 말이 안돼죠. 이해해요. 
    그런데 아저씨 어쩜 그렇게 태평해요? 스머프가 된다는 게 뭔 줄 모르세요? 그건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거라구요. 그러니 우리 세계에서 그건 그냥 불문에 부치는 거라구요. 아 떨려! 미치겠어요. 언제 어떻게 바람이 불지 모르는데 그럼 제 소원 하나만 들어주시죠. 어차피 아저씨는 이미 스머프가 되신 거 같은데. 제가 이렇게 스머프 탈을 쓰며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는 신세. 이상하지 않아요? 저랑 바꿔요. 네. 그게 좋겠어요. 난 가짜고 아저씨가 진짜잖아요. 세상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제 말이 맞죠? 이미 설득되셨구만. 그럼 일단 저기 레오폴트라는 카페에 제가 말해놓을께요. 아저씨가 절 사랑하신다구요. 호호호호호. 그나저나 저는 십년 째 이 일을 때려치지 못하고 있지만. 살다 살다 진짜로 스머프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죠? 무슨 추억의 TV 단막극으로 보는 환상특급 뭐 그런 거에요? 볼을 꼬집어봐도 진짜인데. 아니 근데 말이에요, 네? 우리가 바라던 이상적인 스머프가 아닌 건 그런가 보다 하는데. 너무 낭만이 없잖아요. 게다가 너무너무 느닷없다구요. 심지어 영화배우처럼 잘생기지도 않았어. 하지만 잘생긴 사람들만 영화배우를 하는 건 아니니까 이해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맹한, 뚱한, 몽롱한? 설마 멍청하시진 않으시겠으나. 아무튼 이건 너무 꿈같아요. 뭐라 설명할 수 없다구요. 그래도 사는 게 다 그런 거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그런데 대체 왜 말이 없으세요? 하긴 제가 미처 말할 기회를 드리지 않았으니까요. 아니 근데 아저씨 지금 뭔 생각해요? 설마 제 나체를 상상? 아닐 꺼야. 왜, 제가 오빠라고 불러드리지 않아서요? 그게 뭐 어렵다구요. 오빠! 오빠~! 
    아무튼 약속하신 거에요. 제가 한 시간 신나게 떠들어드렸으면. 그럼 오빠가 제 인형옷을 입고 1시간 공원에서 일하는 거. 근데 그럼 내가 손해인가? 뭐 손해 좀 보죠. 내가 오빠를 큐피트로 만들어드리고 나는 행운의 여신을 맡으면 되니까. 그치 오빠? 오빠 내 말 듣고 있어? 왜 잠와요? 아 졸린 게 아니라 원래 눈매가 그렇군요. 그럼 저한테 한번 맞아볼래요? 그래도 제가 어떻게 오빠를 때려요. 안할래요. 그러지 말고 우리 원없이 연애나 할까요? 아 글쎄 드린다구요. 제 마음을요. 왜, 싫어요? 오빠. 그럼 나 실망한다. 하긴 이렇게 뜬금없는 건 말이 안되지. 그런데 만약 내가 오빠를 떠나면 어떡하지? 오빠는 나를 대체 얼마나 기다려줄까? 1년? 5년? 10년? 100년? 아니면 내가 떠나자마자 마침 잘됐다 싶어서 새장가갈까. 근데 이 냥반 어떻게 해야 웃는 모습을 보지? 왜 안 웃어? 억지로 간지럽힐까? 그게 아니라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 보이는데. 썩었나? 설마. 그러든 어쩌든 오빠한테 근사한 선물도 못 받아보고. 화사한 꽃다발은 커녕. 다정한 속삭임과 애정의 표현들 하며. 우리 정말 왜 이렇게 헤어져야 하죠? 그렇지만 나는 오빠를 떠날 각오를 해야 하고. 오빠도 스머프가 될 운명을 거절할 수 없다면. 그러면 우리의 사랑이 완성되는 건가? 무슨 이런 바보의 시가 다 있담. 이런 바보 같은 말로 오빠를 웃겨줄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닌데. 그건 아닌데. 드라마 보면 그렇잖아. 마지막에 역할 바뀌는 거. 반전이네 뭐네 그처럼. 그럼 오빠가 이 한적한 공원에서 스머프 인형극을 할 때 언젠가 누가 또 찾아온다는 건데. 만약 안 찾아오면? 그럼 평생 해야겠지. 뭐? 그런데 이 오빠 못해먹겠다면서 도망가면 어떡하지? 뭐 잡아다 족쳐서, 아니 그게 아니라. 잘 타일러서 자리에 앉히면 그만. 원래 이런 사람들이 말은 또 잘 듣거든. 근데 아직 한 시간 안됐나? 아니 정말 내가 왜 이 오빠의 의중을 미리 알아채서 만족시켜드려야 하지? 뭔가 반대로 됐잖아. 하긴 나도 모르는 바는 아냐. 우리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거도 잘 알고 말이야.」
    그 뒤로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안 그러게 생겼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어이 형씨. 아 놀고만 있을 거야? 가서 손님들 사진도 함께 찍어드리고. 전단지도 나눠드리고. 아 글쎄 일을 찾아서 하란 말이야. 대체 저렇게 게을러서 어떡하지? 지가 진짜 인형이야 아님 늙은 개야?」
    일주일 후 나는 그 일을 그만뒀다. 그런데 웬 세끈한 컨버터블 최신차. 그걸 그녀가 남겼다면서 가져가라니. 싫진 않은데. 혹시 이게 퇴직금일지 유품일지 어떻게 알고. 그래도 일단 그걸 몰고서 나는 스머프 공원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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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조사 품앗이

from 칼럼 2024. 8. 12. 19:36

    1

    고액 스포츠 스타의 먹튀. 놀리기만 하지 어떻게 안된다.
    그러면서 경조사 품앗이로 일반인들은 고액 스포츠 스타의 먹튀를 따라한다.
    그러면서 속으로 죄의식이 있을 둥 말 둥이면 몰라도. 그게 자랑스럽다? 이상함.
    그 때문인지 어차피 이마저 서울 엄살러와 맥락이 닫음. 이건 뭐냐? 
    나는 바람펴도 되고 너는 바람피면 안된다임. 나는 막살아도 되고 너는 그러지 말라임.
    또, 나라별로 문화적으로 빼고 더하고 비유하고 어쩌고 다 통용되는 이야기임. 
    자, 설명을 시작하자면 이렇다. 
    언젠가 칼럼에 적었는데. 속칭 단물 빠지면 냉정히 버린다는 처세법. 나는 그걸 웬만한 어른들의 표본으로 생각한다. 정말로 그게 바로 인간들 과반으로 추정함. 요즘 사람들 어쩐다는 둥 젊은이 어쩐다는 둥이 아니라. 인류 역사 내내 아마 그러지 않은 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냥 동서고금! 만국 공통! 단지 약간 결이 다른 차이만 있다 뿐. 요컨대 사람들 의리 없음. 자, 예를 들어보자.

    [예시]
    a. 15년전 제 결혼식에 회사 후배가 참석&축의금 
    b. 7년 전에 퇴사하면서 연락 끊김
    c. 최근 결혼 문자옴 (정식 청첩장이 아니라 화면캡쳐png)
    d. (문자 받은 선배는) 이사람에겐 내가 이정도 수준이구나..싶은 생각이 들어 문자 씹음.쌩깜
    e. 근데 정말 골때리는 건 이게 끝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착한 척하는 게 취미임
    f. (자기 생각은) 경조사는 칼같이 주고 받는다기보다.. 사회적 내 얼굴이다...라는 생각으로 참석은 어려워도 호구수준으로 보냅니다 라고! 

    [설명]
    뭐? 터놓고 말해서 단물 빨고 버린다는 거잖아? 나는 살면서 호구될 생각 추호도 없다 / 반면 너는 나에게 호구이자 병풍이며 신부들러리가 되는 것은 마땅하다. 맞나? 호구수준으로 보내는 걸 좋아한다며? 그게 좋아하는 거야? 정식 청접장이 아니니까 짜증나서 싫다는 거잖아? 성의없다 그것임. 감히 나를 누구로 알고. 어디 주제도 모른 체 이따위 조잡한 캡쳐 화면을 보냈냐 그거지. 연락 끊겼으면 안보내야 옳은데 뭐냐는 거고. 돈 몇 푼 되지도 않는 걸 되돌려 받자고 애쓴다 애써 막 그러면서 속으로 냉소. 그러면서 자긴 돈 몇 푼 절대로 쓸 마음 없음. 뻔뻔스럽게 보냈으면 정식으로 보낼 것이지 그래도 참석은 불가요 축의금만 할까 말까인데. 뭐 화면 캡쳐? 안감. 짜증. 만약 정식 청접장 문자를 보냈어도 그럼 또 딴 이유로 거절할 게 뻔함. (참고로 지어낸 얘기일 가능성이 크지만 일단 사실이라면, 직접 문자 보낸 게 아니라 아마도 지인을 통해서 전달인 것 같음) 물론 쌍방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락이 끊겼으니 거절해도 무방하나. 문제는 겉으로 착한 척, 속으로는 못되먹음! 다른 나쁨도 많다.

    [자기 합리화도 문제]
    이제 볼일 없다고 입 싹~~ 닦는다는 표현을. 고급스럽게 자기 합리화를 겁나게 잘함. 이성적으로 연락이 끊겼으면 귀찮게 하지 않아야 도리 아니냐 어쩌냐. 막 별의별 궁리와 변명을 만들어냄. 말은 말은 겁나게 많은데. 자긴 봉투와 마음과 몸을 다 받겠다, 그러나 나중 나는 너희들에게 봉투는 커녕 내 몸 귀찮게 하지 마라, 내 마음 짜증자도록 귀찮게 좀 하지 마라임. 결국 따지고 보면 이게 사실임. 그럼 저 예시의 본인 마음은 결국 뭐냐? 이거다.
    첫째, 나는 차 욕심 없어.
    둘째, 나는 돈 욕심 없어.
    최신 BMW 타고 싶으면 그냥 솔직히 말해라. 그 말만은 못하고 하기 싫고. 따라서 괜히 값싼 브랜드들만 인터넷에서 악플 다는 게 취미. 웬만한 서울 엄살러도 이런가? 그냥 칼럼 주제의 일반적인 증상들이잖아? (쩔레쩔레)

    어떤 예시에 대한 답변들. 그 예시는 생략,왜냐면 것도 심한 오바니까. 다만 왜 뭔가 발생했냐를 따디자는 뜻

  • 저는 제가 받은 사람은 퇴직해도 축의금이라도 꼭 합니다 → 거짓이 과반 (50%는 사실과 다름)
  • 서로 연락 쭉 하던 분들 아니라면...굳이..퇴직이면 남남 아닌가여... → 앞서 정신분석대로
  • '이제 안볼건데 뭐' 하고 쌩~한 사람들은 이런 문자를 받는다 한들 뭔갈 느낄 염치 자체가 없겠죠 → 옳커니
  • 받기만 하고 주는건 쌩깐 사람이 없으면 저런일도 없을겁니다. 이제 볼일 없다고 입 싹~~ 닦은 사람을 욕해야죠 → 옳음
  • A가 자식 두명 결혼 시켜서 B가 두번 축의금 보내고 시간이 흘러 B의 자식 결혼식에는 축의금을 안보내더군요. 그래놓고 B한테 셋째 결혼식 청첩장 보내는것도 봤습..  → 이렇다니까요 글쎄
  • 받은거 알고, 5년이 지났던 10년이 지났던 이제 은퇴했다고 생깐 53프로가 쓰레기 맞죠 뭘 어렵게 생각합니까 → 틀린 말도 아니니 착잡
  • 기브앤테이크의 성격이 있다는 것과 기브앤테이크와 동일하다는 개념은 다릅니다 → 어설픈 말장난임. 말돌리기임. 어른이어도 얼마든지 약삭빠르게 뭣 같이 살아도 괜찮다까지 이어짐. 정말 이러면 "막살자-주의에 대한 면죄부도 줘야 함. 게다가 이런 식이면 변명만 대면 뭐든지 OK라는 공식까지 통용되어버림. 그럼 결국 개념 자체가 없어짐. 기초부터 무너짐. 게다가 이런 기본적인 예의에 가까운 사안을 OX가 아니니 무죄다면서 공학적 의견에 치우치면 어떻게 되냐? 피고와 원고 가운데 한쪽만을 전폭적으로 신뢰할 우려가 있음. 그럼 끝인가? 아님. 그럼 결국 사회는 무질서를 조장하게 됨. 그럼 진짜 끝? 아님. 1년 중 1주일은 살인의 자유를 허용한다는 영화처럼 돈으로 막 막... 막살자식 사회가 됨. 그러니까 전통을 계승 발전하는 게 아니라 우스꽝스럽게 좋은 건 단절, 나쁜 악습은 유지하게 됨. 지금 한국 내 스포츠 협회 봐 봐. 나쁜 건 계승 발전, 좋은 건 아예 자라지 못하도록 싹을 밟아버림. 응? 그럼 이런 댓글의 주인은 누구냐? 막가파를 동경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이러니까 필자는 솔직히 따져라, 생각을 하라 라고 지겹도록 반복하는 것이다. 물론 Give&Take와 경조사 문화는 일치하지 않는다. 근데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여 받고 말면 그게 아름답던가? 솔직히 따지고 자시고 할 거 없이 품앗이 문화의 계승 발전 기간은 짧다. 즉 현대화 속도는 늦다. 따라서 경조사 문화는 여전히 품앗이고. 품앗이는 누가 뭐래도 Give&Take가 조건이다. 기본이다. 근본이다. 그건 뭐냐? 적어도 아직은 경조사 문화 = Give&Take 라는 점! 자, 틀립니까? 심지어 진짜 문제는 그것임. 남의 일이면 기분 내키는 대로 이랬다가 저랬다가. 근데 내 일이면? 광분함. 그러니 무개념자가 생기지. 그래서 악당이 발생한다고. 이건 가난뱅이가 부자되어 (안 좋게) 급변하는 사례와 정확히 일치. 

    [예시에 대해 두 줄 요약]
    첫째, 단물 빠졌으니 쌩깜
    둘째, 반면 인터넷에서 착한 척하는 게 취미 (진실은 절대로 안 착함)

    [문단 결론]
    뭔 말인지는 위에서 다 나왔으니. 어른들 모르는 사람 단 1명도 없으니 결론은 생략하고. 다만 필자는 이와 관련해 예전 회사 동료 말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살면서 화술이 기가 막히지만. 자기 유리할 때 직접화법 간접화법 막 지맘대로 제각각이며 난장판인데. 그래서 축의금 문화 없어져야 한다 어쩐다도 좋은데. 아예 대놓고 처음에 속된 말로 까놓고 들어가는 것도 썩 나쁘지는 않은 듯. 여기 가면 주면 돌려받나? 나중 못 돌려받을 셈치고 가자 하자 그렇게. 어쨌든 필자가 기억하는 대사가 뭐냐? 말이 회사 동료지 오다가다 만난 사이요 오래 할 직업도 못되는 상황이었음. 이처럼 대놓고 물어보는 것도 참 괜찮은 듯. 무슨 해외여행 가서 또 막 캠핑지에서 만나서 잠깐 친해졌다고 연락처 주고받고 막 막 그냥 막. 헌데 그때 아예 칼같이 끊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단 얘기. 물론 화법이 부드러워서 손해볼 것 없다만 말이다. 
   "너 나중에 형한테 연락할래? (부정적 어조)"





    2

    예를 들어보자. 
    만약 15년 전에 친구가 여수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결혼식 참석해줬어. 근데 이번 주 여수 결혼식에 그분이 갈까? 안감. 당연히 쌩깜. 그나마 축의금 보낸 걸로 만족해라 주의. 그마저도 외면 많음. 이게 서울러들이 지방러보다 0점대 포인트로 이런 비율이 높음. 물론 근소하긴 함. 만약 지방에서 친구 부모상, 조부모상, 빙부모상, 결혼식 있어도. 자기는 받았어도 나중 되돌려주지 않음. 안감. 받는 건 OK 되돌려주는 건 싫음. 물론 부부끼리 대화해서 그 먼 데까지 뭐 미쳤다고 가냐 라고 결론내겠지. 다만 그건 거친 화법이고 약삭빠를 둥 말 둥 점잖은 화술로 오만가지 핑계에 대해 주절주절. 어른들 거의 다 이런 식으로 연락처 손절함. 자고로 늙는 건 딴 게 아님! 거의 다 은근슬쩍 그렇게 경조사 손절. 연락처 정리. (근데 참 괴상한 게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자기는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생각한다 어쩌고저쩌고. 죄다 무슨 삼강오륜, 추구, 예서, 공자, 맹자....죄다 대성인들처럼 말해. 어? 근데 현실은 50%는 다 쌩까. 뭐지?) 단, 연예계 등등 업계는 예외. 왜냐? 알려지면 손해니까. 소문나니까. 밥줄 끊기니까. 즉 몇몇 예외는 억지로임. 서울 엄살러가 따로 있을까? 어른들 과반이 이럼.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죄다 무슨 성인군자 밖에 없음. 왜지? 예전 필자의 친구가 구사했던 명언이 기억나서 알려드리자면 이렇다. 오랫만에 친구가 조사 연락을 보내옴. 그럼 가야 한다고 인터넷에서 착한 척 막 막, 어? 막 난리잖아? 죄다 안다박사들. 근데 사실은? 그래서 당시 친구가 문자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하더라.
   "뭐야 이 XX. 사람 죽으니까 연락하잖아? 안 가!"
    정신분석 하자면 평소 자기한테 친한 척 아부떨지 않았다는 것임. (아울러 지금 나 저기압인데다가 평소에 늬가 나한테 잘하지 못한 걸 잘못으로 알라는 뜻임) 필자가 저 친구랑 꽤 친했는데. 필자는 저 친구의 형1 (형2 갔나) 동생1 결혼식 참석. 이걸 본 고교 동창왈, 늬가 거길 왜 가냐! (부연설명 생략) 그 후 저 친구와 필자 포함해서 4명이서 사업 3,4개월쯤. 그 후 모임 함께 하고 여자 문제도 얽혔는데. 몇 년 전 필자의 엄마 장례식 아빠 장례식 때 불렀는데. 서울 엄살러니까 안옴. 그 중간 자기 결혼식 때 부름. 전화 2번. 코로나 핑계를 안 대더라도 안감. 그 핑계 말고 솔직히 말해서 왜 안갔냐? 지방 친구들은 나이가 차서 경사는 없고 조사 밖에 없을 텐데 지방 친구들 조사는 걔가 전부 외면하니까. 완벽한 서울 엄살러니까. 촌동네 출신이었는데 어떻게 잘 바꼈군. 만약 그때 갔으면 필자는 그 친구의 형제자매들 결혼식 다 가고, 난 하나도 돌려받지 못하고. 그래서 그때 안 갔음. 옛날에 여자 문제로 매주 밥먹듯이 내려올 때 좋았을 텐데. 지방 친구들 조사 하나도 안챙기면서 자기 결혼식만 참석 조름. 전화로 누구야~ 앞으로 친구 안 만날래 어쩔래... 회유. 그리고 지방의 친구들 경조사는 이득 없고 손실도 없으면 다 끊음. 자기 회장마따나 병풍 선호하는 걸 일찍도 배움. 사람 자체는 좋다는 걸 인정하는데 언젠가 일찍도 서울 엄살러로 변모했다는 게 문제. 
    필자의 친구 A를 볼까? (서→동쪽끝이거나 도시에서 도시등 전국구로 부르면 다 갔음. 일단 )결혼식 사회, 친구엄마 병문안, 빙부상, 시골에 위치한 장인어른 요양병원 수차례 함께 또는 여친이랑만, 여친의 이복동생이랑만, 아내 병문안, 결혼전 부인과 셋이서 여행. 대타 사건. 낚시갔다가 손가락 부러진 사건과 병문안. 기숙사 동거. 근데 돌아오는 건? 계좌이체 끝. 친구 B? 면회 수십번, 결혼식, 남자끼리 동거, 단짝, 연적 만나러 함께 감, 생일잔치니 뭐니 형집들 순례 등등. 남자들 보면 친한 친구한테 자기 인맥 몽땅 소개시켜주는 거? 받았지. 그럼 뭐 해. 그래 봤자 나중 돌아오는 건? 나중 모친상 때 부를 건데 만약 그때 가면 진짜 100:0 됨. 고로 끝난 인연. 핸드폰 연락처 삭제. 나는 부르면 다 갔는데 돌아오는 건? 이용만 당함. 병신처럼. 내가 부르면? 잔대가리 즉각 굴려서 다독거림 끝. 아니면 배신당하거나 독박써서 교도소행. 근데 과연 필자만 그럴까? 정말로 돈 빌려갈 땐... 그거랑 완전 똑같다. 집에도 놀러갔고. 친구들 다 알고. 친구의 엄마아빠 알고. 인사하고. 결혼식은 물론 제2결혼식까지 가봐야 뭐 하나. 장지까지 함께 가봐야 의미 없음. 다 부질없다. 내 엄마아빠 장례식 모두 참석한 선배도, 같은 도시 사니까 와줘서 고마웠는데. 만약 서울 살았으면? 옛날 결혼식, 집들이, 첫째애 낳자마자 산부인과, 돌잔치까지 갔어도. 간단한 보험사기 부탁 거절도 있다만. 요즘 변화된 관습 따르는 게 맞으니까 아마 계좌이체 끝이었을 것. 그리고 친구 지인들 경사 알림은 아마도 끝났을 테니 앞으로 부고 문자가 남았을 건데. 만약 또 병신처럼 쪼르르 달려가면 진짜 100:0됨. 뭐 추억? 다 필요없음. (여간해서는) 이용가치 없어지면 여지없이 말로 때움. (웬만하면) 단물 빠지면 버림. 
    어쨌든 이건 상스러운 표현이다만 이론상 어른들 거의 다 인터넷에서 착한 척. 사석에서 겸양. 찐친한테는 엄살. 투정. 능청. 개오바. 그래서 사실만 보자면 거의 다 경조사 품앗이 문화는 대폭 축소되는 게 좋은 듯. 왜냐하면 나중 화답률이 시간과 비례하여 0에 수렴하니까. 서울 엄살러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님. 자기 처신 VS 인터넷 같은 공간이랄지 사회적으로, 그렇게 대외적 표출. 그게 별 차이가 없어야 옳은 건데. 말은 말은...! 완전 다름. 또 그런다. 서울 엄살러들이 뭐 자긴 중도가 제일 싫다느니 어쩐다느니. 그러면서 또 인터넷에서 신림동 중랑구 막 그러면서 서민측에 붙었다가 평소에는 지방러한테 우월감 느끼면서 살다가. 이랬다 저랬다. 뭐야 서울 엄살러가 지상 최고의 중도...가 아니라 비열한 앗다리꼿다리잖아?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뭐지? 

    [상법 개정]
    가령 어떤 공화당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에 의견 발표함. 금융투자세보다 상법 계정이 먼저라고. 의견도 귀담아볼 만하고, 논의 추가도 좋음. 근데 문제는 뭐냐? 그럼 또 (일부) 서울 엄살러들 겁나게~ 아는 척. 칼럼 주제들에 대해서는 취미로 신나게 아는 척. 응? 공화당은 사학법, 총기법, 상법, 공공기관 지방이전 특별법... 개정 싫어함. 혐오함. 사회지도층 심기 거스르는 거 극혐. 이게 문제. 전통적으로 사실들 적시한 도표 생략. 그러면 일개 의원이 좋은 얘기하나 보다 라고 의견 달면 좋은데. 무슨 공화당이 사학법 고쳤고, 총기법 어쩌고, 이 나라를 개혁하며 오직 서민들만 위하는데 왜 너네들은 싫어하냐는 듯이 떠듦. 그 공화당 일개 의원의 의견이 아니라 갑자기, 어? 뜬금없이 그게 바로 공화당 전체의 당심으로 탈바꿈. 공화당은 사학법, 총기법, 상법, 특별법... 바꾸는 걸 최고로 좋아하는 것처럼 포장. (특정 정당 옹호 논조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 하는 말). 아마 역사가 내내 이런 식이었던 것 같음. 아닙니까? 아니면 맞춤법 지적. 엄살러들 난리남. 결국 아는 척 아닌 착한 척! 뭐지? 공화당이 그럴 의지가 있나? 역사적으로 그랬나? 뭐지? 서울 엄살러들 다 어디 갔지? (손차양)
    앞서 상법 개정 의견 제시를 보니. 괴상한 엄살러의 정신분석이 따라나오고, 그 의원은 사리판단 제대로 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을 못보겠다 나선 것일 수도 있다만. 미리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놓는 전략인지 아닌지는 다수 어른들이 아실 테니 넘어가고. 그럼 일단 당의 의중을 추정해볼까? 보아하니 당론은 저속한 표현마따나 그꼴 이쁘게 봐줄까? 중딩들 말대로만 해로 이건 그거다. 나대지 마! 어차피 이 바닥 경험해보니 오래 하기도 싫다 많이 올라갈 수도 없다 때문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뉴욕 반틈을 워싱턴에 떼주면 집값 폭락. 상류층 혼돈. (때로는) 중산층과 상류층 자리 바꾸기. 갑부들 재산 망함. 당연히 판사,세무사,갑부...들의 친인척이 누군데(그분들 개개인이 나쁘다는 건 아님. 그거 모르는 사람 없음). 사학재단들은 비자금이니 뭐니 골치하프게 생겼고. 냄새 나는 서민들 한번 기살려주면 마리 앙뜨와네트로 누굴 추첨해서 독박 씌우기도 이 시대에 뭐하고. 그럼 또 학위,직위 장사도 못해먹을 테고. 해외재산 빼돌리는 거랑 막 막...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럼 이제 앞으로 독식은 물거너갔다고 봐도 됨. 그처럼 하나둘 봐주다가는 앞날이 어두움. 고로 그거 결코 용인 못함. 더 설치지 못하도록 밟아줘야 마땅. 안 그러겠수? 한나랑당 낼모레 망하게 생겼는데 뭘 못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 시간표를 10년 전으로만 돌려봐도 훤하다. 담배세 인상? 기막힌 대타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카드라고. 시대를 못따라가는 법률 정비하는 건 영원히 막하야 하니. 그럼 빼어난 대타를 등장시켜야 하는데. 자, 뭐가 있을까? 40년 전 (삼양라면) 공업용 기름 사건처럼 기막힌 대타가 있었군. 어차피 올려야 하고. 늦었고. 흡연률 내려가고. 비흡연자 다수에. 간접흡연 싫어하고. 시대적으로 애연 예절 확 바꼈고. 흡연가도 끊고 싶고. 기회 주고. 명분 옳고. 그런 희대의 대타들만 해도 100개 1,000개임. 근데 뭐 상법 개정을 들먹여? 비상위원회는 그냥 언제나임. 정말 드물게 비상이어야 하는데. 그냥 인생 내내 언제나 삐요삐요구만. (절레절레) 왜들 그렇게 사시나? 
    참고로 평균 연령이 젊은 피라미드 구조일 때 순항은 좋다. 근데 그게 항아리 구조로 변하고. 계층 이동도 주춤. 층위 교류는 엄금? 곧 연령대만 해도 역피라미드 구조가 낼모레인데. 그럼 좀비영화처럼 노인들 피해다닐 수도 없고. 그건 그나마 나은데. 만약 재력이 극단적으로 역피라미드 구조는 빼고라도 다이아몬드 구조가 되면 어떻게 될까? 누가 그렇게 되고자 하는 게 아닐지라도. 가속이 붙으면 중간에서 아마 멈추기 힘들 거라는 점.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하는 것도 싫을 텐데. 소를 위해 대다수가... (절레절레). 근데 알면 뭐 하나. 일단 기본적으로 칼럼 주제의 결과값부터 막살자인데. 
    문단 마치기 전에 몇 마디만 덧붙이자면 이렇다. 어차피 상류층 0.5~5% 빼고 나머지는 조선시대까지 서민이자 천민이었음. 다른 말로 쌍것! 지금이라고 형편이 달라지긴 했으나. 이래서 사람들이 "보수"의 뜻조차 혼동. 그러니 옛날말로 좌파몰이. 그럼 95%가 똑똑해진다? 그럼 안됨. 다른 말로 반찬투정? 하나둘 봐주다가는 나중 뒤집혀짐. 한 번에 바뀌는 개혁도 있다만 서서히 진행되는 혁명이 왜 없겠나. 근데 시대를 보니 AI가 막 튀어나오고 95%가 똑똑해지네? 역으로 걔네들끼리 아웅다웅을 조장. 그럼 패자는 알아서 5%한테 충성하기 마련이고. 서울 엄살러는 또 그들 나름대로 위로 붙고. 얼마나 좋아? 그러므로 자율식은 안됨. 노예는 던져주는대로 받아먹어야 어울림. 그렇게 천한 것들 주서먹기 딱 좋은 항목을 놀랍도록 엄선해서 다 던져주는데. 근데 뭐 뭐가 어쩌고어째? 이래서 몇몇 계파들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만 안간힘을 쓰는 것임. 대체 몇 번을 말하나. 그게 대하드라마라고. 

   [품앗이 화답률]
    자, 유부남녀들 자기 결혼식 사진 보면서 얘기 좀 합시다. 친구,지인들 연락 왔으면 가기 귀찮으시죠? 에이~ 솔직히 맞잖아요. 바쁘잖아요. 핑계는 꽃놀이패고 변명의 수완도 능구렁이. 그래서 안갔죠? 안 갈거죠? 축의금 보낸 게 어디냐 라면서 벌써 인상쓰시네. 그마저 쌩깐 건 또 것대로 자기 합리화.
    결혼전은 순수하고 결혼후는 눅눅하며 속칭 잔대가리 굴리며 능구렁이로 못됐다는 게 아니다. 살아보니 그렇게 되더라를 말하는 거다. 품앗이 화답률도 똑같다. 젊어서야 의리를 내 입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늙어보니 의리 챙기던가? 웬만하면 의리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결혼, 면회, 조부상, 빙부상... 화답을 먼저 받았던 서울러들! 수없이 많죠? 지방에서 올라와 축하, 격려, 위로해줬던 친구와 지인들. 그분들이 나중 경조사를 알려오면 갔었나요? 안갔음. 90%는 안감. 시간과 비례해서 100% 안감. 그러고서 인터넷에서는 무슨 예의와 사람의 도리에 대해 자기보다 더 잘알고 행하는 사람 있냐는 듯 키보드 워리어! 뭐지? 말과 행동이 너무도 다르잖아? 무슨 말은 말은? 당장 서울 내에서도 경조사 품앗이 먼저 받았어도, 몇 년 연락 흐지부지됐다 나중 알림 받으면 안가잖아. 솔직하고자시고 맞잖아? 근데 왜 말은 정반대로 하지? 지방에서 경조사 알림 오면 일단 핑계부터 떠오르잖아. 자동반사로! 그러면서 말은 말은... 어? 입만 열면 거짓말. 아주 그냥 거짓말이 자동적으로 나와요. 너무도 신기함.
    가는 게 도리다 / 당연히 가야죠 / 몸은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반나절이죠 / 가야죠 / 두 번 가세요 / 애매할 거 없다고 봅니다 무조건 갑니다 / 이해는 됩니다만... 그런 고민이라면 고민 만으로도 실례로 보입니다 / 오지 말라고 해야 가야 하는 겁니다...
    뭐야 죄다 천사들이잖아? 근데 세상이 왜 이래! 결국 사실은 아님. 자기 연락처에서 제1범주 아닌데 경조사 알림오면. 즉각적으로 핑계부터 떠오르는 게 어른들. 너무 머니까 가기 싫다, 연락한지 오래됐다, 친분이 두터운 것도 아니다 등등등. 그냥 솔직히 가시 싫다 난 안간다주의다! 어? 차라리 솔직히 끊어. 뭔 핑계가 핑계가...(절레절레). BMW 최신차 못사는 자기 능력은 문제삼지 않고, 허구헌 날 값싼 브랜드들만 깎아내리느라 난리. 인생이 그래. 제1범주 친구들조차 늙어봐. 늙어보면 안다. 내 조부모나 부모 돌아가셨을 때 밤을 지샜는데. 장지까지 따라갔는데. 늙어서 똑같이 위로해주셨던 분들 많겠으나. 그마저 시간과 비례해서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음. 30,40살에 결혼하길래 먼길 달려가서 축하해줬더니 나중 늬가 결혼할 때 어쩌고저쩌고 하겠다 감사인사. 근데 시간 쫌만 지나 봐. 그 마음이 인생 내내 똑같을 거 같수? 그런 호기는 결코 영원할 수 없음. 게다가 40살 후반 넘어가면 쏠로들 창피하든 어쩌든 사실혼은 해도 결혼식은 생략이 많다. 그럼 부모상이라도 챙겨야 하는데 서울러들이 그럴까? 천만의 말씀. 다들 입만 살았어! (경조사 화답률 상위권자들 빼고) 시간 앞에 장사 없다. 근데 또 그 위선에 대해 얘기하면 다들 싫어한다. 자기만 예외라는 거지. 무슨 인생관이니 뭐니 자기 철학이 어쩌고저쩌고. give&take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음. 정말 잘 살아서 화답률 상급도 있으나. 그거 빼고는 그다지. 늙어보면 안다. 젊어서는 모름.
    사람은 바뀐다. 세상도 변한다. 마음이라고 안 변할 거 같은가? 몸이 늙으면 마음도 늙는다. 늙은이들 말마따나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20대라고? 그거 다 뻥이다. 단지 말이 그렇다는 거다. 마음은 몸을 따라간다. 세상도 변한다. 안 그럽디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왜 마음이 안 변하겠수. 젊어서야 혈기와 더불어 옳음을 칭송하시겠지. 그래서 시소에 올려보면 답은 즉각.
   <제1범주 친분 경조사, 제2범주도 물론> VS <가족 소풍, 내 자유시간, 휴식, 사생활, 기타>
    젊어서는 무조건 왼쪽. 인터넷에서도 두말없이 전자. 근데 나중엔 어떻게 됩디까? 스스로 잘 아시잖아요. 오늘 하루 희생해서 제1,2범주 경조사를 그 먼 데까지 가서 챙긴다? 싫음. 대충 핑계대고 아니면 속된 말로 돈으로 떼우고. 또는 그마저도 무시. 그럼 계획 차질없이 가족들끼리 나드리. 소풍. 드라이브. 사생활. 얼마 만에 유부남녀의 자유시간인데? 무슨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게 없음. 다 필요없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괜히 생겼을까? 어른들이 뭐라 말씀하시나. 친구 다 필요없다를 비롯해서. 늙어봐라. 너도 늙으면 알게 될 것이다. 너도 언젠가 어쩐 시절이 올 것이다 등등. 하여 필자도 엑셀에 가족경조사 통계를 결산해봤더니. 정말 그렇더라. 근데 어른들 다 알면서 왜 시치미. 자기만 예외라는 거지. 하필 자기들만 특별 예외고 나 빼고 나들 인생 잘살라 그거라고. 허나 우리들도 사람인데 일말의 죄의식과 채무감은 있겠지. 그러나 나를 자책하고, 내 과오를 인정하며, 그걸 공표하는 건 도저히 못하겠고. 나는 경조사 품앗이 화답률이 20~30% 허덕이는데 TV에서는 저타율에 무득점으로 허덕인다? 못봐줌. 따라서 먹튀 야구선수부터 연고지 옮긴 축구선수까지 만만한 먹잇감들은 속칭 널리고 널렸음. 안 그렇수? 그러니까 죄다 남 탓. 주변에서 애완견 버렸다, 개장수한테 팔았다, 나는 은혜를 저버렸다, 나는 내 이득 밖에 모른다는 사람 본 적 있수? 없음. 자기보다 더 뛰어난 기회주의자 있냐, 나보다 더 잘난 이기주의자 있냐 라고 고백하는 사람 많습디까? 없음. 품앗이 화답 싹 다 쌩깠다는 사람은? 근데 말은 말은. 

    [문단 결론]
    그냥 그러려니. 솔직히 말해 필자 수준도 저질이고. 그렇다고 독자? 거기서 거기. 앞서 말했지만 사람들 말 들어보면 거의 천사 과반에 법 없어도 살 사람 반틈, 합이 100%인 것만 같다. 근데 사실은? 그래서 문단 결론은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좋든 싫든 내려놓게 되는 게 나이듦이란 거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핸드폰 연락처는 손절 손절 손절의 연속. 하긴 그게 뭐 어때서라구요? 누가 뭐래요! 친구 많아봐야 결혼식 장례식 결혼식 장례식. 근데 나중 돌아오는 건? 이런 칼럼 내용들을 싫어도 알게 되는 거 밖에 없음. 아무튼 문단 결론은 이렇다. 어른들은 늙을수록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음. 착한 척, 아는 척, 친한 척, 잘난 척... 생각 좀 하자.
    말하자면 칼럼 한줄 요약은 늙을수록 사람에 대한 기대를 버린다일 텐데. 결국 젊음에서 늙음으로 가며 참 많은 게 달라진다는 점. 속세의 격언 어른들 다 알지 않나.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마음은 변한다? (터놓고 말해서) 품앗이 먼저 받아먹었으면 나중 똑같이 안갚아주는 게 인정이다. 그나마 계좌이체라도 감지덕지가 인심의 표본이라고나 할까? 왜겠나 사람이 변하니까 그렇지. 채무관계도 똑같다. 돈 빌려갈 때 저자세로 불쌍한 모습 보이며 꼭 잘못한 개처럼. 근데 나중은? 경조사 품앗이라고 뭐가 다른가. 속된 말로 먼저 받아쳐먹었으면 나중 그나마 계좌이체마저 억지로 하는 게 인정. (속으로) 왜 다 늙어서 결혼하고 난리야 막 그렇게. 뒤늦게 경조사 소식 알려오니 아예 쌩까던가. (그런데 서울러가 먼 곳까지 행차하신다? 바랄 걸 바래자.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음) 아님 차마 그럴 수 없는 친구면 전화해서 입담 겁나게 턴다. 그날 무슨 일이 있네 어쩌네. 또는 마음에도 없는 미안하네 라는 빈말로 시작해서 신나게 썰을 풀던가. 어른이니까 속으로 다 생각한다. 입 그만 털어라 죽는 소리 그만하자 등등. 그런데 이상하게 인터넷에서는 막... 막... 뭐지? 어쨌든 요점은,
    마음은 변한다. 또 거의 다 나중 안볼 사이임.
    돈 빌려갈 땐 아쉬운 소리...          나중은?
    경조사 품앗이 받을 땐 땡큐땡큐.... 나중은?
    바로 이게 우리들 본모습이다. 

   [결론 보완]
    다 아시는 얘기를 반복해서 죄송스럽다만 좀 더 냉철히 말하자면 이렇다. 
    경조사 품앗이는 결과적으로 "선착순"임. 그걸 늙어서야 깨달음. 아아 이 분과는 다름 아니라 선착순이었구나 라고! 바로 이걸 어른들이 최고로 잘 아는 지식. 지혜. 진실. 상식임. 젊은이 뿐만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살아계실 때 봐서 알 것이다. 어떻던가?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5년, 10년, 20년, 30년 만에 연락해도 가서 축하, 위로, 봉투. 지금처럼 단물 빠졌다고 손털지 않았음. 시대적으로 핵가족 및 1인가족으로 변하면서 가치관 바뀐다고 그분들은 단물 빠졌다고 모른 체 안했단 말씀. 그런데 요즘은? 근데 이상한 건 뭐냐! 이런 분들이 또 나중 늙으면 요즘 젊은 것들... 그렇게 됨. 참으로 재밌음. 물론 세계적으로 씨족사회 문화의 변화속도에 따라 다르겠으나, 나이 먹으면 뭔 의미인지 어른들 죄다 아신다. 
    예를 들어 만일 양친이 돌아가시면 물품 유품 정리를 해야 할 거 아닌가. 그럼 철지난 전화번호부 나온다. 하나둘... 3개나 있네. 아니 또 나오네 등등. 그 전화번호부의 연락처들 다 뭐였을까? (감성적으로 미적이지 못하고, 이성적으로 냉정하며, 감정적으로 짠하기까지 하지만. 감상적이지 않아야 이성이 더 잘 작동하니 하는 말하지만) 몽땅 경조사 품앗이용들이었음. 아닐까? 싹 다 경조사 품앗이용들이었음. 그걸 균등히 일찍이든 나중이든 못 받아먹었으면 못 받아먹은 사람만 손해. 좀 손해보고 살지 뭐. 나처럼 남들 병품만 서다 끝남. 신부들러리만 하다가 늙어버림. 다만 그렇게 여러 사람한테 잘하면 0점대 방어율로 자녀한테 좋은 일자리를 소개시켜준다랄지 뭔가 보답은 돌아옴. 썩 가깝지도 않았던 사람한테 말이다. 어른되면 다 안다. 연예인들 빼고 일반인들은 정식 연애 거의 1번도 못해본 사람이 거의 전부인 것처럼. 우리 일반인들 삶은 퍽 빛날 수 없다는 걸. 그러니 늙은이가 더 늙은이를 보며 無光이라고 지칭하시지. 뿐만 아니라 아직 안 늙은 젊은이여도 안다. +- 대충만 봐도 30살이 연락처 많음의 정점이라는 걸. 그걸 나이와 비례해 줄여나가면 자연스럽고. 늦으면 이용당하고. 반비례해서 늘려나가면 벅차다. 근데 아직도 경조사는 품앗이가 아니다 어쩐다 이러쿵저러쿵. (절레절레)! 서로 연락 끊겼다가 오랫만에 연락왔어도 아무리 멀어도 갈 사람은 다 간다. 근데 그 시간에 놀고, 쉬고, 바람피고 별의별 쇼,쌩쑈를 다 하는 사람은. 즉각 잔머리 굴려서 시간없다는 말이 자동적으로 나옴. 그 핑계 듣기 싫어서라도 연락 안하는 어른들도 많다. 그러다 보면 연락처 줄여나가는 게 기쁨. 이 밖에도
    젊음            →  늙음
    하면 된다      → 아니면 말고
    해도 안됨      → 될놈될 안될안
    최선을 다한다 →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지 마
    주6회 술자리  → 언젠가 감당 안되거나/그 전에 철듦
    이렇게 넘어오면 깨닫던가 그전에 알던가 차이다. 

   [추가]
    하오나 진짜 결론은 이것임. 그러니까 거 뭐더라. 그래.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 출연한 최모 배우 인터뷰가 기억난다. 그 배역 몰입에서 현실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인지 언젠가 누가 자기한테 인사를 건네길래 속으로 그랬다지? 
   "이 XX가 왜 갑자기 친한 척하지?"
    왜일까 정말 왜일가! 서울 엄살러라고 부르든지 엄살 서울러라고 호칭하든지. 그러든가 말든가 모른 체하면 그만인데. 일부, 응? 아마도 극히 일부이기를 바라고, 그래야 하며, 정말 그럴 극히 일부. 그분들의 잘난 척. 왜 나는 그 잘난 척을 모른 척하지 못했을까? 문제다 문제. 그럼 또 엄살러들 그럴 거 아냐? 말 같지도 않은 칼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어쩐다. (절레절레) 하여간에 능청이 능청이 예술이구만 그래. 그래. 내가 졌다. 그대가 이겼다. 그래서 그분들은 좋아한다. 자기 합리화와 괴상한 일반화에만 도가 튼 게 아니라. 웬만한 걸 남 탓으로 돌리는 재주가 말이다. 그럼 어떻게 되나? 다시 말하지만 그분들 어리광을 보고도 못 본 척해야 하는데 결국 참지 못한 내 잘못이란 말이다. 끝으로 빠진 문장에 대해 우리 함께 생각해봅시다. 
   "이 XX가 왜 갑자기 아는 척하지?"
   "이 XX들이 왜 갑자기 착한 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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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울 집중

from 칼럼 2024. 7. 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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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이런 문제는 솔직히 따져야 한다. 가식 내려놓지 않음 안됨. 왜 MBA 출신을 세계적 기업이 애호할까. 그렇게 교육시키거든. 기업 망하는 건 한순간. 그래서 원론적으로 뻔한 말만. 점잖은 논의만 해서는 언제나 제자리임. 고로 저렴한 표현 적잖음 점 미리 양해바람)
    참고로 서울 초집중 완화는 장차 1세기 전에는 해결 안될 걸로 예측. 말하자면 걱정, 고민, 토의, 연구...도 좋다만. 언젠가 말했듯 고양이 목에 대체 누가 방울을 달건데? 다 동의하는 건 뭐냐? 달아야 한다임. 근데 한번 생각해보자. 대체 왜 그래야 하지? 착한 척을 쏙 빼보잔 말이다. 늙으니까 어쩔 수 없이 대학병원에서 멀어질 수 없다는 둥 이유는 많다만. 착한 척과 핑계와 근거, 의무, 소양, 각자 개인적으로 불가피한 원인등을 다 빼면? 남는 건 그거다. 
   <대체 왜 서울 초집중을 완화해야 하지? 완화 싫음. 그럴 필요가 없음. 지금이 좋음> 
    즉 서울러, 서울 엄살러, 지방러도 무관심층 빼고 몇몇 빼고 상당수. 그분들 속마음은? 지금이 좋다임. 어? 왜 바꿔야 하는데. 지금 이대로가 좋은데? 바꿀 필요가 없음. 바꾸어 말해 서울러 입장에서만 봐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임. 
    왜 서울 집중 완화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냐는, 왜 서울 엄살러가 제정신이 아닐까와 일맥상통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례를 들자면 이렇다. (일부) 서울 엄살러의 (일부분) 교만. 거드름. 뻐김. 시건방을 정말 일부 예를 들자면 이렇다. 가령 어디 놀러가서 연예인 B급을 봤어. 그래서 서울 엄살러가 다가가겠지. 같이 사진 찍자 말하겠지. 그런데 하필 연예인 B급은 평소라면 99% 웃으면서 응해주는데 당시 사정이 있었음. 그래서 정중히 거절. 그럼 응당 서울 엄살러는 정중히 인사하고 물러나야 예의. 근데 서울 엄살러가 과연 그럴까? 예의를 매몰차게 버림. 즉각 연예인 B급한테 여지없이 냉소적으로 쏴버림. "그럴 끕은 아닌데..."라면 빤히 쳐다보고 가버림. 어? 자기가 동급이라 그거지. 아님 A급 아니니까 안쳐준다. 늬가 그럴 끕이냐. "내가 누군 줄 아냐?" 라는 인식임. "늬 주제에 내 부탁을 거절해? 어디 감히..." 바로 이것임. (그래도 이분은 말은 꾹 참고 생략. 반면 필자는 면전에다 대고 얻어듣고, 딴사람들도 많이 그랬든 부모 뭐하시냐, 아님 철썩 철썩) 서울 부자와 동선이 안 겹치는 연예인, 교양인들 대다수는 아예 그런 말도 안 건냄. 즉 귀찮게를 안함. 이게 뭐냐? 서울 엄살러가 지방러, 더러운 지방러들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인식임. 그게 정신을 지배. 자긴 아니라 하겠지. 그렇지만 정신분석 딱 해보니. 어? 잘난 체하며 남을 업신여기는 태도. 정신에 딱 박혀있단 말씀. 그러면서 서울 엄살러이므로 지방러한테 붙을 땐 붙고, 실질적으로 서울 부자나 자기나 누리는 건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자존심은 챙기고. 완전 앗다리꼿다리. 이러니 신림동, 중랑구... 노인들이 고개를 돌리지. 차별하지 말라? 차이를 뜻함. 그건 결국 차이가 차별을 만듦. 또 나는 차별해도 되고 너는 나를 차별하지 말라임. 넘어가서. 
    즉 현재보다 더 좋기를 바라는 건 욕심. 아님 능력부족. 부모 잘못 만난 죄. 지방은 유배지에서 태어난 죄. 여자가 얼굴 이쁜 게 죄라는 말. 그럼 서울 부자와 서민들은 시기 질투 받는 거 일부분 그러려니. 더불어 지방러도 그런 거 무관심. 연예인? 악성댓글로 한탄과 무능력을 푸는 비율도 있다만. 그래도 연예인은 뭐냐? (기본적으로) 개꿀! 그런 개꿀 산업도 100% 서울 집중. 그런데 왜 바꿔, 어? 그래도 장기적 안목과 전체적 이익을 위해서 불균형 완화. 좋아. 좋다고. 근데 가능할까? 안됨. 그래도 방법은 있다. 그걸 2개로 나누면,
    첫째, 한 방에!
    둘째, 야금야금
    첫째는 불가능. 그럼 남은 건 둘째 밖에 없음. 근데 지금처럼 야금야금해서 바뀔까? 절대로 안됨. 물론 현재 이탈리아처럼 그 정도까지는 안 갈 것임. 또 지방을 살펴보니 정말로 야금야금이 정답이더라. 일례를 들겠다. 

도표 A (사실 여부 및 검증 미흡 / 그런 예도 있다 정도로 각각 사례 모으자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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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남대학교 병원 → 담양으로, 전체 이사 시도 → 실패. 검토 시작도 못함.
B. 전남대학교 병원 → 화순으로, 반틈 이사 시도 → 성공. 병원과 지역과 둘 다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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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거점 1위 대학병원. 1위 대학병원이 대도시 바로 옆 시골로 옮기고자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당시 반대. 해서 못 옮겼다. 저 A가 통채로 전라남도 담양으로 옮길 검토를 했는데 결과는 시도 자체가 안됨. 허나 형식을 달래해서 반틈을 옆 시골로 옮김. 곧 전체가 아니라 반틈 즉 화순으로 암 전문병원만 떼에서 더 몸집을 키워서 옮김. 결과는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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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배경지식 감안하면 야금야금 밖에 방법은 없는데. 또 야금야금도 정말 1만 단계, 100만 단계를 거쳐서 완수하면 좋은데. 당장 서울 5대 병원을 조금씩 서울 외곽으로 옮기고자 하면? 안됨. 대학은? 안됨. 회사들은? 안됨. 구인구직의 양적 차이 뿐만 아니라 질적 차이도 비교 불가. 뭐든지 안됨. 

    ♪♬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 ♪♬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 감이 익을무렵 사랑도 익어가리라 ♪♬  아아아아 우리의 서울 
우리의 서울 ♪♬ 

    당시에는 으쌰으쌰 지금은 착한 척. 근데 빈부격차는? 100년 1천년후를 가늠해보자. 지금의 빈부격차? 응애응애임. 그런데 야금야금이 가능할 것 같나? 다만 죽는 소리. 지방은 그렇고 서울은 능청. 서울능청러들 눈감아주고 내 삶에 집중일 따름. 망한 데 전혀 없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음. 네? 2004년 헌재 관습헌법 판결 때문에 판사 잘못이라고? 물론 판사 직업이 AI 교체 1순위라는 것 동의하나. 그럴 수 없을 뿐더러. 판사가 곧이곧대로 자기 직업적 소명에만 따라 직업인으로 살 수 있을까? 판사 되자마자 깨달음. 그런 똘아이는 애초에 밟힘. 물론 심한 말이자 그 정도까지는 아니나. 판사가 자기 소신대로 대체 뭘 얼마나 할 수 있는데? 자유도 적음. 아님 똘아이 취급 받음 유배지만 떠돌다 옷 벗음. 딱 하나만 물어보자. 판사가, 과연, 돈을 싫어할까? 넘어가자. 뉴스를 오래 지켜보니 검사들도 이상함. 바뀔 때도 됐는데... (절레절레). 말도 안되는 기소 뉴스도 있음. 애초에 시작도 안해야 옳음. 근데 무슨 속칭 똥고집도 아니고 부도덕하게 검찰이 기소를? 판사가 옳은 판결 내림. 그럼 멈춰야 하는데. 똥고집으로 그걸 끝까지 갈 데까지 가보자 라는 게 검찰 문화임. 그나마 많이 바꼈다는 게 이 정도. 그걸 명예로 안다? 괴상함. 또 판사와 혈연, 지연, 학연 관계는. 당장 부울경에서 민관군...모든 노른자를 근처로 옮기자. 하면 누가 좋아할까? 아마 찬성표 영점대 나올걸? 또 뭐 개헌을 해야 한다? 되겠나 그게.  





    2

   참고로 2004년 당시 판결에 대해. 필자는 간결한 의견이 아니다. 찬성이다 반대 그처럼. 왜냐하면 부울경을 예로 든 것처럼. 서울 부자, 기득권자, 예비 부자, 예비 기득권자, 서울 엄살러, 서울 투정러....별의별. 변화 싫어하는 어른부터. 전체 이익보다 사익 추구가 먼저인 빠꼼이 포함해서. 과반수가 대찬성 안했을 거란 얘기. 예를 들어 지금 경기도청을 수원에서 성남으로 옮기자, 경기도의 행정수도를 통채로 옮기자. ~라고 하면. 아니면 성남의 행정권과 모든 공공시설과...그걸 성남 변두리 맨 끝으로 옮기자. ~라고 하면 성남, 분당.... 과연 그분들이 좋아할까? 다른 예시들 각자 도시에서 떠올려보자. 누가 좋아할까? 이건 뭐냐, 천도를 감행할 때는 훨씬 치밀했어야...라는 아쉬움. 국가명 교체 만큼이나. 식민지 탈취처럼. 아무튼 그거 더하기 장기적이자 전체적으로는 좋다 하여 찬성. 근데 <서울 = 뉴욕 + 워싱턴>라고 가정해보더라도. 체급이 그걸 버텨주냐 라는 걱정도 있다. 미국은 가능하나 한국은 분산으로 손해와 장단점 많을 거란 얘기.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만 지나고보니 어쨌든 승자는 누굴까? 부자들? 아니다. 서울 엄살러들이다. 물론 그때 못했으면 언젠가 해보시라. 그럼 되잖아. 그럼 좋잖아. 아님 다른 방법을 찾던가. 숙제가 남은 게 좋다 할 일 없어서, 바쁘다는 강박증에.. 이 얘기는 나중에. 1번에 대사가 완수되기 어렵다. 관련 속담도 많다. 오히려 좋은 선례 아닐까? (시대를 못 따라갈지언정) 판례 인용 많이 하고, 지나치도록 판례 중심주의. 그도 언젠가 보완되긴 되겠지. 그래서 문단 결론은 일단 미래는 낙관. 희망은 안 버림. 
    관련하여 가는 여자 안 잡고 오는 여자 안 막는다 라는 격언. 고상한 속담과 약간 결이 다르긴 하다만. 여자를 남자로 바꿀 수도 있다. 아니 그냥 사람으로. 그래서 원래 도시는 유입과 유출이 빈번할 뿐. 옛날 섬문화랑 달리 현대적인 도시문화라는 거다. 그런데 뭐 월드컵 16강 도전 실패했다고 앞으로도 실패하지 말란 법 있나? 우선순위가 어떻게 정해질지는 몰라도 유럽에서 막 보트타고 큰 바다까지 왔다 갔다. 네델란드 어디 어디. 인구도 적잖아? 반면 여긴 (비교적) 신생팀이자 인구도 많잖아? 근데 뭐가 겁나, 어? 외제차 얼마나 많이 타나. 그 말은 뭐냐, 이미 많이들 부자란 얘기. 그런데 왜 속된 말로 똥볼 차고 괴상한 사업을 시도하고 그런가. 그 입장 되어보면 또 그럴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는데. 조급해하지 말고 멀리 보면 된단 말이다. 
    근데 이 칼럼 썼다고 또 주식 폭락시키면 어쩌지? 미쳐버리겠네 증말. 그럼 안되는데. 핸드폰비도 못냈고, 최저가 부페식비도 간당간당에다, 핸드폰은 7년 꽉 채웠고 8년째 사용중인 똥폰에다. 어? 버스비 카드 충전도 부담됨. 나이는 1,2살 더해서 반 백년! 근데 매년 아이폰 바꾸면서 누릴 거 다 누리는 서울러들이 엄살떨어? 어? 지방러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그러고서도 늬들이 세련된 서울러냐? 내가 늬 친구냐고? 어디서 반말이냐고? 그러게 애초에 꾸중 들을 일을 벌이지 말던가. 너나 땡깡부리는 짓 그만 두라고? 야 너 이리 와봐. 우리 만나자, 어? 농담이고. 어쨌든 다음 문단으로. 앗, 잠시만요.
    한강변 구조물들. 4대강 공원들. 전국 동네 없는 데가 없는 운동기구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떱디까? 그게 좋으니까 어쩌고저쩌고 장황하고 떠들썩해서 만들었더니. 누가 그거 좋아하던가? 부자들은 관심없음. 서민들도 싫어함. 그럼 누가 거기 가고 이용하냐? 좋은 휴양지로 못 떠나는 서민들만. 서민 서울러들은 할 수 없이 그걸로 만족해야 하고, 한강변 아파트 주인들은 부동산과 땅값 올라서 좋고. 윈윈 아니냐고요? 뷝 윈윈은 윈윈이네. 그게 진짜 좋다면 기획 및 설계, 추진한 사람들부터 애용해야 마땅한데. 그분들이 한가하게 서민들 노는 데서 시간낭비를 왜 해. 한강변 구조물들과 4대강 공원들이 앞으로 어쩔 거라며 떠들던 주도자와 관계자들이 지금 그걸 애용하던가? 거기서 이득만 취하고 쳐다도 안봄. 한강변 구조물들과 4대강 공원 예찬론자들은 아무 걱정없이 별5개 호텔들과 휴양지에서 주기적으로 쉬었다 옴. 돈과 시간 없어 허덕이는 서민들이나 그런 데서 썩으라는 말은 아니겠으나. 사실, 그렇지, 않은가? 서울러도 그렇듯이 지방러도 멍청이가 아니다. 그렇지만 어떡하나. 돈과 시간과 거리 감안해서 그걸로 만족하는 수 밖에. 하여 이걸로 보자면 도시의 주인은 도시인이 아니고, 국가의 시민권자도 그렇게 이권에 따라 돌아가는 세상에서 좋든 싫든 갇혀사는 구성원들인 것만 같음. 그런데 그거 받고 용꼬리 엄살마저 물개박수 쳐줘야 하다니. (절레절레) 자긴 일평생 서울에 살아도 내 집 한 채 못 마련한다는 둥 어쩐다는 둥. 그분들 눈높이만 낮추면 얼마든지. 주제파악 싫으니까 투정부리면서 지방러 대비 비교우위로 만족하는 거 대체 누가 모르겠나. 자, 거울을 보자. 그런데 TV에 나오고 영화로 등장하는 그분들만 내 짝으로 어울린다? 그거잖아. 간질간질, 아닌 듯 하면서 이간질, 서로 비교시키고 어쩌고. 매스컴이 그런다고 자기도 모르게 똑같아짐. 그게 계속 반복되어 어차피 그분들이 언론사 들어가고, 그분들이 애낳고, 똑같은 이치로 끌고 밀어주고, 구식탱탱묵은 원리들만 계속 반복될 뿐인듯 하여 씁쓸.
    참고로 <매스컴 = 나 : 동일화>라는 숙제를 낳는데. 그 문제점은 무엇일까? (매스컴 영향력은 아래 문단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음) 일례로 사리판단 약해짐일 텐데. 그럼 당연히 서울 엄살러 빈도 증가. 악순환 반복. 그럼 그걸 지적하면 매스컴이 끄덕끄덕하면서 바뀌나? 아님. 오히려 더 조롱한다랄지 50년전 기준에 더 충성. 이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하다. 우리 서울 엄살러들 자중합시다, 라고 누가 지적한다면. 만약 그렇다면 쉬운 답변은 그거다. 건강한 논의의 주제에 대해 딱 의견을 제시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그럼 머머하지 마세요. 가세요. 논의 확장 싫다. 일 벌이지 말자. 왜 논점도 못 알먹냐 등등. 엄살 서울러들 광분함! 1,000년 전 모습이던 TV 대하드라마랑 결코 틀리지 않음. 북미에서 들을 수 있는 야유와 완벽히 똑같다. 너네 나라로 돌아가 막 그처럼. 사람들 두뇌 원리가 비슷해서 그런가본대. 그럼 내 엄살과 투정에 긍정할 사람들만 모여라, 또는 부정과 중도일지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날을 세우겠다? 건전한 인터넷 놀이터가 직접적이고 과격한 말싸움이 흔한 유튜브처럼 변하는 듯. 이걸 줄이면 뭐냐, 파벌일까? 그런데 신분제가 나쁠 리가 있나. 단, 불리할 때만 싫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이게 매스컴 때문에 일평생 길들여지고, 소셜 네트워크랑 핸드폰으로 말미암아 주도적으로 생각을 못하게 되고. 옛날 TV는 바보상자라는 말도 있었는데 넷플릭스만 해도 Gmail처럼 왜 검색이 안되냐고 투덜거려봐야. 옆에서 알려준다 주는 대로 보라고. 그게 넷플릭스라고. 그럼 또 요새 벤츠 왜 그러냐 짜증내면. 경고등부터 별의별...! 그게 벤츠다. 요즘엔 벤츠 원래 그래. 그 맛으로 타는 거야. 벤츠는 그래도 돼 등등. 플렉스니 뭐니 뜬금없이 힙합용어. 뭔 말인지도 몰라.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물론 총체적 난관인 듯 보여도 또 다 어떻게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건 맞음. 그게 뭐가 희망이냐고 비아냥거려도 부자만 되면 만사 OK. 
    
 



    3

    논의의 목적이 염원이냐 아니면 투정과 불평불만과 짜증이냐! 
    보아하니 행복한 항아리 구조,도표,통계에 대한 열망을 좋게 보니까 칼럼을 남기는데. 왜 투정,엄살,어리광,응석...서울러들은 이런 칼럼 싫어하는 것일까? 솔직하든 아니든 속으로 대체로 맞는 말이라는 거 알 것이다. 겉으로 동의하든 반대하든 차라리 기피하든. 그런데 대체 그분들은 왜 특별대우만 고집하지? 가만 보니 "주제파악" 칼럼이든 뭐든지 내용들은 일맥상통하구만 그래. 하여 짧은 관용구 예를 들자면 이렇다. 
   (상하관계) 너네 아버지 무슨 일 하시냐? VS (친구끼리) 그래서 너 얼마 버는데?
    사람 사는 게 쉽지 않다, 나이드는 게 허망하다, 세상사를 알고 나니 씁씁하다...! 늙어보니 어떱디까? "너네 아버지 무슨 일 하시냐?" 라는 물음. 필자는 직접 들어보기만 했고, 타인에게 물어보지는 못했다만. 그게 아닌 듯 하나 어떻게 보면 정답은 정답이라는 점. 늙어버린 어른들이 과연 부정하냐, 아님. 다 아시잖아요. 결국 그게 (시대적으로 더더욱) 대화 예절은 아니지만 피차 시간 아끼는 거라는 점. 이력서라는 게 뭔가. 외모는 또 어떻고. 그런 의미에서 서울 엄살러들 정신분석을 정말 어디까지 해야 할까? 이미 많이 했지 않나. 옛날에 언급했다만 인터넷에 또 교수임용 커뮤니티라는 곳이 있다. 거기서 낙마된 시간강사들 얘기를 들어보시라. 옳은 의견도 드물게 있다만 (구조적인 폐해와 모순들 빼고). 거기 등장하는 얘기들? 상당수는 거의다 서울 엄살러들과 똑같다. 완벽히 똑같다. 왜 자기를 알아주지 않냐는 거지!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들어보면 다 안다. 너네 아버지 무슨 일 하시냐, 라고 단지 묻지 않을 뿐. 눈치껏 스캔하는 게 결국 그거라는 점. 
    수입, 외모, 재산, 학벌, 직업, 교육열, 환경! → 이걸로 사람 구분하는 누구나 싫지만 싫다고 안할 수도, 안하지도 않잖아요
    무슨 TV에서 제일 멋진 연예인이 자기 어렸을 때 지지리 못살던 동네 얘기를 하는데... 그거 빼고. 나머지는 결국 부모 잘만났냐 아니냐, 서울에서 태어난 스펙이냐 아니냐가 늙을 때까지 상당 비율은 쭉 이어짐. 인생 통채로 결국 비례함. 흙수저로 태어나고 지금도 살고 있으면 잘 알 거 아닌가. 흙수저 정신이 좋던가? 딴 건 몰라도 필자는 적어도 가난은 싫다. 그렇지만 흙수저 정신이 따지고 보면 가난 아닌가! 특별난 차이점 빼고는, 흙수저 정신 = 가난. (확률적으로) 가난하니까 그 정신이 칼럼에 오르내릴 소지가 많은 거지. 물론 섣부른 일반화는 안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조심하는 것과 존경하는 것도 딱 차이난다. 즉, 부자면서 인성미만. 가난에서 신분상승. 가난해도 품격좋음. 이렇듯 누구나 아는 얘기 말고. 
    아무튼 서울 엄살러가 서울집중 같은 문제 고민하는 건 좋다. 근데 (만약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면) 항아리 구조를 전체적으로 적용해야 옳은데. 그마저도 서울 엄살러를 본위로, 그분들 비위 맞춰서, 그 지존님들 마음에 쏙 들도록만 항아리 구조를 실현시켜야 할까?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누가 달건대? 어떻게 봐도 남들이 다 해라 나는 싫다임. 난 어쩔 수 없다, 난 하는 수 없다 따라서 너네가 해라임. 그러니까 그분들께서 이런 칼럼 근본적으로 싫어해서 애초에 상대도 안할 것 같음. 그닥 높은 교양/지적 수준을 갖고 작성한 칼럼 아니라면서. 아울러 반틈은 비슷한 예로 미국 영주권을 들 수 있다. 가난해도 배울 점 많고, 못배워도 사람 좋고, 교육열 낮아도 남부터 위하고. 그처럼 억지로 겸손 전제된 글로 설명하지 말자면. (인용처 생략하고 몇몇 인터넷 지식 요약,참고 / 아울러 미국영주권과 무슨권 다르다지만 대충 맥락의미로 독자님 알아서 인지하기. 또 참고한 지식 가운데 "미국 어떤 지역들은 불체자도 엄청 많고, 주로 가족/지인 초청, 그리고 닭공장/병아리공장/생선공장 같은 3D직종에서 일하다가 영주권 받으신 분들이 많음... 3D 업종에 일하면서 영주권 받으신 분들은 대부분 80,90년대에 많이 이렇게 왔음. 이런 방법으로 미국에 올려면 사실 돈 한푼 없어도 올 수 있음" 지금은 어떤가 몰라도)

A. (한국내) 서울에서 서민으로 살면서 서울집중비판,고민. 근데 요점은 비판만하지 뭘 바라지 않음/또는 못원함
B. (미국내) 미국에서 가난뱅이로 살면서 (비율) 한국욕 무진장. 그러면서 웃긴게 한국뉴스는 꼭 찾아봄! 애증?
C. (미국내) 한국에서 잘살았던 한국계 미국인들은 한국비판에 대해 대체로 조용. 
D. (한국내) 한국에서 부자로 살면서 서울집중에 대해 방관. 그저 대세만 따를뿐 굳이 말 많이 안함
D. (미국내) 적어도 배우고 돈있는 사람이 한국을 대차게 까는건 잘 못봤음/굳이 미국 아니어도...때문인듯 (이 원리는 유대인도 그러나?)

    미국 영주권과 서울 시민권은 당연히 허들 성격이 다르지만. 비한국인 입장으로 보자면 이치는 비슷. 그럼 뉴욕 시민권과 서울 시민권으로 보면 되겠네. 즉 서울 시민권은 마음만 먹으면 발급해주니까 남발로 볼 수도 있으니까. 그럼 부자들은 서울 엄살러를 어떻게 속된 말로 걸르냐? 뭐겠나 집값이지. (이거 봐봐 집값이 무슨 수평인가? 이부터 상하관계지 않나) 또 가난해도 서열화에 예민하지 않으면 이런 칼럼 내용에 썩 기분 나쁘지 않을 경향이 다분함. 결국 서열화라는 말 자체가 뭐냐? 사람 위에 사람, 사람 아래 사람이지 않나. 이렇듯 서열화라는 낱말 자체부터 일부분 사람들 기분이 나쁘고 시작한다는 것임. 주제부터. 그러니까 싫어하지. 그래도 그걸 옳다 틀리다 말하는 게 아니라. 직업의 귀천이 뭔지 다 알면서 모른 척하는 걸 말할 따름. 자영업을 깔보자는 의도도 아니고. 중산층 미만을 신분상승 하지 말라는 뜻도 아님. 
    문단 결론은 이렇다. 자기 스스로 본인을 들여다보자임. 나는 이런 주제에 대해 왜 관심있어 하는지. 관심 있든 없든 내가 진짜 바라는 건 무엇인지. 어째서 나는 비판만 하지 뭘 바라지 않는지를. 요약하면 난 서울 엄살러일까, 그냥 서울러일까, 아님 언젠가 될 예비서울러일까. 적어도 지방러를 깔보고 무시하고 그건 아니잖아요. 칼럼도 똑같단 말이다.    





    4

    다른 분들 의견 몇몇을 인용하자면 이렇다.
    a) 가정법. 전국 혁신도시 같은거 없애고 부산이나 대전으로 몰았어야 했다? 안됨. 말 같지도 않은 가정. 그게 더 혼란을 가중시킬 소지 다분. 기 기준을 뭐 국민투표할 거야? 아님 독재자가 정할 거야? 왕이 없다고 자기들 마음대로 중구난방 식으로 후보군 10개 20개 다 받을 거야? 그럼 특혜 못 받은 지방들은 다 죽어도 괜찮다? 응?
    b) 가정법. 만약 야금야금 어떻게 어떻게 정말 10년 20년 노력해서 일부분이나마 분산했어, 어? 그러면 전임 대통령이랄지 몇몇 보좌진을 비롯해 이상한 수장들이 단체에서 악습 부활하는 것처럼. 그거 싹 다 물거품시킴. 악습폐지 → 차츰차츰 → 영차영차 → 갑자기 한 방에 악습부활! 어? 말짱 도루묵. 그 다음은? 도돌이표! 그래서 눈꼽만큼 야금야금, 즉 정말 한두 개 회사만 지역으로 이사에 성공. 근데 그 회사가 그때부터 내르막길을 타면? 누가 책임지겠나. 그래서~ 애초에 시도를 안함. 
    c) 가정법. 만약 야금야금 어떻게 어떻게 정말  10년 20년 노력해서 일부분이나마 분산했어, 어? 그러면 서울에서 공석이 된 노른자 자리들. 이미 일찍도 다른 분들이 선점해버림. 이게 뭐냐? 선수교체만 일부분 이뤄질 뿐 본질은 바뀌는 게 없을 거란 예측임. 
    d) 의견. 또 전입 제한, 유입 차단? 계층이동의 사다리 차단과 뭐가 다르나. 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임. 실행하면 좀비 영화임.
    e) 의견. 재계 10대 기업에게 해당 지역을 할당하고, 혜택을 주면서 본사와 공장 등을 이전 시켜야, 일자리를 동반한 지방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생각 해본적이 있습니다? 좋은 의견이다. 그런데 누가 스타트 끊을 건데! 만약 스타트 끊으면. ~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유능력자 인재는 아마 쏙 빠져나갈 걸? 유배지로 내가 따라가야 할 이유가 없거든. 어? 그러면 초경쟁 사회인 지금 세계적인 기업들 즐비한데. 기업이 해체되는 건 시간문제. 기업만 망해? 지역도 초토화. 
    f) 의견. 대학 분산? 제2제3 캠퍼스 도입해서 얼마나 성공했던가. 얼마나 시끄러웠나. 성공 몇몇 빼고 나머지는. 그런데 통채로 옮기자? 졸업자들이 아마 가만있지 않을 걸. 게다가 어설픈 대학은 성공했다 쳐도. 일류대는. 졸업자들이 오죽 명망 높간디? 안됨. 만약 A급 대학 딱 하나만 지방 이전에 성공했다 가정해보자. 그럼 한국 통틀어 A급이 10개 라고 치면, 그렇게 지방으로 떠난 1개는 폐급을 전락하고. 서울에 있는 9개 빼고 나머지 1개를 놓고 나머지들이 피터지게 싸움. 안 그럴까?
    g) 의견. 법인세 인하..등 당근정책으로 회사들을 지방 분산? 그렇게 지방에서 혜택본 기업에 취직해본 사람들 말 들어봐. 거의 다 후회. 도시로 돌아오고 싶어함. 
    h) 의견. 만약 행정수도 이전에 성공했다면? 지금보다 나아질 소지도 다분하다만. 복귀 방법이랄지 아마 또 방법이 다 있을 듯. 또 실행은? 흐지부지 했다가 헌법재판소에서 속칭 빠꾸시켰을 것임. 뭘 해도 안됨. 아, 그게 헌법재판소였나...? 개헌으로 다 시계를 돌려버림.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게다가 실행할 수 있었을까?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니까요 글쎄.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데 판사 재량에 맡긴다? 순진한 발상.
    i) 가정법. 한두군데라도 살렸어야 했는데 이리 저리 뿌려서 다 망했다 생각한다지만. 어? 한두 군데라도 살릴 수 있간디? 죽어도 안됨. 잠깐만, 뭐 뿌려서 망했다고? 어디가 망했는데? 망한 듯 보이며 앓는 소리와 걱정 일색이지만 다 잘살고 있음. 망한 데 한 군데도 없음. 소멸이니 뭐니 앓는 소리와 건전한 걱정들 즐비하지만. 실상 그런 저경쟁 사회에서, 또는 변두리에서 터줏대감 하고 싶은 사람들 겁나게 많음. 그래서 소멸 될 수가 없음.
    j) 가정법. 미국 처럼 서울 도시지역이 슬럼화 되서... 그럼 딴 도시로 빠져 나갈 텐데? 이미 중랑구, 신림동, 영등포, 구로구.... 버린 거랑 똑같음. 영화대사로 치면 버린 자식임. 포기.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칼럼 마치기 전에 몇 마디 더하지면 이렇다. 대체 몇 번을 반복해서 말하는지 정신이 다 없지만. 묻어가는 서울러는 대체 몇 퍼센트일까! 묻어가기가 뭔지 어른들이 모를까? 아는데 웬 엄살. 그럼 업혀가기는? 말하자면 또 천동설이란 얘긴데. 이러니까 런더너가 1~9급까지에서 주로 끼리끼리 놀지. 어디 런던만? 전세계 공통일 뿐. 더 솔직히 따져볼까? 서울러라고 다 같은 서울러인가? 어허 거 참 잘 아시지 않나. 거지도 뉴요커다. 응? 엄밀히 따지든 알고 싶지 않든. 거지도 뉴요커는 뉴요커다. 워싱턴에 아주 그냥 거지가 드글드글 엄청나게 많다지? 왜 그러겠나. 그만큼 살기 좋단 얘기 더하기 시사적인 원인들일 텐데. 그래도 거지 워싱터너도 워싱터너는 워싱터너. 그럼 허세는 주로 누구 몫이던가? 살면서 보고, 듣고, 깨닫고, 지켜보며 많이 느꼈지 않나. 허영은 주로 누구 담당이더냐 말이다. 또,
    우리가 알기로 공원 안내판에 적혀있는 설명,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거기 적혀진 설명은 수달이 1급수에만 산다는데 그건 이론일 뿐이고 실재는 다르다. 수달은 더러운데 산다. 왜냐하면 먹잇감이 1급수엔 없고 더러운 하천과 강물엔 풍부하니까. 그게 뭐냐? 오만잡동사니가 다 모인 게 도시란 말이다. 1급수? 아주 잘 가꿔놓은 데 빼고는 볼 게 없고. 심심하고. 지루하고. 그게 시골, 어? 어쨌든 거렁뱅이도 파리지앵이다. 그래도 맑은 강, 푸른 물, 목가적인 풍경 그래서 강 같은 도시. 그럼 좋다. 응? 근데 하구둑 막혀서 농수로도 못 쓰며 막 그냥 막... 그런 폐급수가 모인 강물 같은 도시? 그래서야 쓰냔 말이다. 
    뭐 봉천동? 어디? 또 직접화법 간접화법 구분 못하나 우려됨. 하여튼 지방러보다 우월하다고 엄살이 엄살이 (일부는) 말도 못함. 응애응애 삐악삐악! 그분들 공갈젖꼭지부터 기저귀까지 죄다 필자 같은 미천한 허당들이 갈아드려야 하나? 어? 앞서 런더너 얘기를 왜 했을까. 동서고금 만국 공통의 진리니까. 근데 서울 엄살러들이 그저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신나게 (속칭) 입털고 논다면 또 모를까. 겉으로 국가 장래를 위하는 척,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체. 인터넷 놀이터에서 그나마 엄살러 비율 적어서 오래 관찰했더니 글쎄. 딱 봐도 그냥 엄살. 응? 대체 뭐 하자는 건가? 어? 자신의 말이 엄살인지 학구적인 담론인지 구분 못하나? 어? 
    자, 한가지만 말하자면 이렇다. 한번 생각을 해보자. 이런 논의를 꺼내놓으면. 그럼 그분들께서 고개를 끄덕끄덕 수긍하면서 자성할까? 인정할까? 오히려 자긴 서울 외곽에서 분당만 인정한다고 할 걸? 이래서 대화의 제1법칙은 공공연히 알려졌다. 그게 뭐냐?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 뭐야 그럼 난 정반대로 떠들었잖아? (절레절레)
    결론은, 착한 척, 가식, 이상, 젊잖음, 품위, 체면... 다 내려놓고 말하자면.
    1) 지금이 딱 좋음. 균형발전 해야 할 이유가 없음. 균형발전 싫고 서울집중 (개)좋음.
    (오히려 솔직히 말하자면 더더욱 서울 초집중 안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비율 다수임)
    2) 초기 설정이 잘못된 대가는 백년 천년 감수할 것임. 
    근데 초기 설정이 잘은 몰라도 1천년 누적됐다면? 나라별 행정도시 로고, 지역 깃발, 가문 문양들을 외국과 비교해보자. 즉 초기설정 못하면 안됨. 역간척 여간해서는 안됨. 4대강? 하구둑 뿐만 아니라 모든 보를 싹 터서 배들 왔다갔다 가능하게 해봐. 아마 꽤나 달라질 걸? 근데 그걸 어떻게 해. 못해. 과연, 이분들께서 할 수 있을까? 못해. 안함. 앞서 말했잖아요. 그걸 왜 해야 하는데 라고 생각한다고요. 즉 하기 싫다, 외면, 무관심이란 얘기. 뭐 칼럼 보기도 싫다? (절레절레)





    5

   서울 집중만 논의했으면 됐지 서울 엄살러는 왜 귀찮게 하냐? 
    a) 프레임 설정
    b) 매스컴 주의
    c) 서열화→용꼬리 뱀머리 이치
    d) 왜 엄살이 발생하는가 분석
    e) 반사이익은 어디서 발생할까? 
    일전에 어딘가에 기록했기로. 뭐더라 "안이냐 밖이냐"! 것만 봐도 얼마나 쉽도록 흔하도록 우리가 객관성을 잃어버리는지 확연한데. 사람이 금수를 닮아버리는 예가 과연 얼마나 많은데. 안이냐 밖이냐 이치처럼 서울러 지방러 설명의 범주를 넓힐 수도 있다. 한국의 국경을 지구촌으로 보면 된다. 그럼 
    미국에 사는 흑인 VS 아프리카에 사는 흑인!
    현지에서는 그러겠지. 북미에서 흑인으로 사는 삶이 어떻다, 그래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삶이 좋다 어쩐다. 그걸 보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마음은 어떨까? 아프리카에 살고 있으면 흑인으로 사는 게 어떻다는 말이라도 하고 싶을까? 이건 <서울러 대 지방러> 이치와 완벽히 똑같단 말이다. 내가 왜 핸드폰 사진을 안 찍는데. 어디 나만 그럴까? 아프리카 흑인 앞에서 북미의 흑인들이... 물론 괴로운 일 없잖아 있겠으나. 국경선 넓혀서 세계 국가라고 본다면. 뻔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게 뭔지 어른들이 어떻게 모르나. 게다가 이렇게 엄살 떠는 서울러? 엄살 서울러? 서울 엄살러? 북미와 유럽 한국인들이 사석에서 썰을 풀던지 인터넷에서 사진 보여주며 설명하던지. 그럼 그 말 많던 서울 엄살러들? 한마디도 안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그 자리 뜬다. 지방러, 서울에서 더 못 사는 서울러, 동기 서울 엄살러들이 물개박수 치며 환호하듯 의견 들어줬는데. 웬 뭐 무슨 막 막 어? 쟤 뭐야? 갑자기 분위기 바껴서 서울 엄살러한테 병풍 서라는 거네? 싫음. 딱 싫음. 이 원리 정녕 모르시나들? 물론 이건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끼리끼리
    둘째, 서열화에 따른 우월감 감안해서 엄살 본능
   (구경하고 싶고 그쪽 음식 먹고 싶다만 원리 설명이니 왠지 모르게 비교되어 마음 짠한 감정 내녀놓자)
    예를 들어 남아시아인은 남아시아의 터줏대감. 베트남인은 베트남 땅이 어울린다. 그래서 베트남엔 베트남인이 거의 100%. 동아시아도 똑같다. 북미도... 거긴 구성이 다르지만 그래도 아시다시피. 게다가 거기 인프라 시초는 죄다 유럽이 깔았음. 유럽도 보면 한마디로 컬러풀. 현지인은 현지에 어울린다. 근데 내 외양 대비 풍토에서 풍토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면? 내가 하면 유학과 이민이고, 부모가 했으면 <환경 잇점 + 몇몇 핸디캡 설명들...>일 테지. 그런데 단 10명도 안되는 독자층에서 서울 엄살러들 다 어디로 도망갔지? 아무튼 한국인이 북미에서 사는 사진들 한국내 커뮤니티에 올리는 거 봐 봐. 사진 굳이 잘 찍을 필요 있어? 없음. 사진기 좋을 이유 있어? 없음. 그냥 손만 까딱해도 모든 게 작품. ~라고 서울 엄살러도 눈치챈다. 서울러 역시 대번에 느낌. 근데 지방러가 무슨 바본가 그거 모르게? 다 생각 있음. 어? 이러니 한국계 캐나다인은 정보와 소식통과 교류의 의미로 별 얘기도 아닌 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지만. 미련곰탱이가 아닌 바에야 즉각 겸손한 자랑이자 비교 우위라는 거 보자마자 깨닫는다. 그분이 싫다 밉다 라는 게 아니다. 이런 설명 모르는 어른도 있나? 정말 있나? 꼬마들도 나 어디 갔다왔어... 앞선 칼럼에서 설명했음. 꼬마들이 더 잘 안다. 어? 근데 서울 엄살러? 서울에서 부모 도움없이 집한 채 죽어도 마련 못한다 어쩐다는 둥 다 사회문제를 얘기하고 걱정하는 건 좋다. 근데 정말 그럴까? 아님. 절대로 아님. 이게 뭐냐? 
   <매스컴 자극&과장 = 나도 똑같아짐>
    그런데 매스컴 말이 진짜인가? 시사점 알리는 의미고 뉴스에 따라 우리가 걸러들어야 한다. 하여 정말 그런가 살펴봤더니, 서울의 부촌이든 서민층 동네든지 헐값인 집들은 속된 말로 널리고 널렸다. 지방보다 더 싸고 저렴한 집. 주택. 아파트도 지방 대도시에 비해 거저에 가까운 저렴가. 서울에서 차마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럼 거기 사는 사람들은 다 뭔데? 1억, 2억, 3억....정도가 서울 중산층 웬만한 동네에 널리고 널렸다. 뿐인가? 서울 부촌과 역세촌이니 맥도날드촌 스타벅스...서울에도 1억, 2억, 3억.... 널리고 널렸다. 차마 셀 수가 없다. 근데 서울에서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내 월급으로만 50년 단 한푼도 안 쓰고 모아도 마련 못한다고? 천만의 말씀. 정말로 그런 줄로만 알았다고? 개오바! 그건 정말 좋은 자리 최고급 신축을 마련 못한다는 뜻일 분. 허나 눈높이를 낮춰서 1억, 2억, 3억....? 차마 셀 수가 없음. 분당 수정구, 구리 남양주, 그 유명한 동탄 신도시? 고양 행신동, 광명 어디 어디. 그분들이 이런 거 더 잘 아시는데 거기 왜 사시겠나? 지방 대도시보다 더 값싼 1억, 2억, 3억....이 싫어서 또는 몇몇 이유로 서울 외곽에 사는 거 아니겠나. 
    서울 대 지방. 지방 내려가기는 싫고 사정상 안되고, 서울 엄살러들처럼 그들 말을 내가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고, 그렇지만 실속은 차려야 하고 말 그대로 살아야 하니. 그러므로 서울에서 찾으면 얼마든지 구입 가능한 주택, 아파트, 연립 사서 사는 거다. 물론 중간유입도 있고 조부모,부모 대이은 경우도 있고. 매스컴이 하도 엄살에 과장에 자극적 헤드라인 위주니까. 자연스럽게 물들어서 너도 나도! 아닙니까? 이래서 끼리끼리 감안해서 어른들은 말하고 행동하는 게 좋다 이거다. 아울러 어디 필자 같은 허당만 놀이터 구경할까? 하늘도 다 감시함. 이래서 관용구를 사람들이 만들어냈다. 그게 뭐냐? 짜잔~ 
    전국구. 지구촌. 즉 전국구 커뮤니티에서 서울러가 엄살떠는 게 (대체로 공익이나 일부분 능청이라는 뜻으로) 특기일 수 있으나. 동아시아계 북미인이 현지에서도 그게 가능할까? 동아시아계 북미인은 전국구에서 그렇게 아마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죠? 그럴 수 없다. 생각해봐라, 서울 엄살러가 유럽 체류하는 동안 유럽 내 각 나라들에서. 전국구 커뮤니티에서 과연 예전 주특기 활동이 가능할까? 엄두도 못냄. 이래서 북미 아시아계 2.0포인트는 1.5포인트랑 말도 안 섞는다. 대화를 못 나눈다. 적잖이, 부모자식도 말 안 통함. 친구도 못된다. 간혹 그 둘이 사랑하며 결혼할 수도 있다만 일반적으로 안됨. 물론 서울 엄살러도 기본적으로는 호인이다. (오히려 그런분들이 남몰래 착한 일 겁나게 많이 한다. 인간적으로 자기가 어떤 친구를 일평생 눈여겨봤는데. 화려한 걸 좋아하고, 좋은 집, 좋은 차, 명품을 찾는 친구가 결코 아닌 걸 잘 알지만. 녀석이 어느 날 갑자기 고급차를 사는 걸 보니 녀석 기준에서야 검소하게 저렴이 핸드백 하나 산 거 뿐인데. 단지 내가 보기에만 그게 실제로든 느낌상으로든 명품백으로 보이는 이치처럼. 칼럼은 그분들 헐뜯자는 의도가 아니란 얘기임) 
    그런 의미에서 서열화도 다 자기 위주 생각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서울 엄살러는 서울 상류층이랑 결혼하는 걸 신분상승이자 로미오-줄리엣 이치로 볼 수도 있다만. 그럼 서울 엄살러가 서울 극빈층과 결혼하는 건? (과장하자면) 싫음. 짜증. 혐오. 상상도 불가 아닐까? 이렇다니까요 글쎄. 물론 칼럼 역시도 오바다만. 이래서 북미 아시아계들도 상류층보다 중하류층이 더 모국어 커뮤니티와 친한 비율이 아마도 근소하게 차이날 것이다. 거기 그쪽 상류층은 그런 비율 0이고, 중하류층은 100이라는 말이 아니다. 또 그게 좋다 나쁘다는 말도 아니다. OX도 아니다. 컬럼 전체적인 맥락을 오해하지 말자는 뜻이란 말이다. 관련하여 서울 허당러를 꼭 나쁘게만 본다는 뜻도 아니다. 곧 중요한 게 뭐냐임. 서울 허당러 꾸짖음? 아니다. 왜 그분들이 그렇게 행동하냐 아닐까? 그분들만 그럴까? 시간강사 커뮤니티든지 호텔 지배인 40년,50년 하신 분 말씀 들어보면. 결국 진상이 왜 그러냐? 나를 좀 알아봐달란 게 진의. 서울 허당러도 똑같다. 그럼 결국 이건 뭘 뜻하냐? 내가 최고가 되고 싶은데 세상이 날 안도와주니 아랫것들 앞에서 엄살이라도 떨어야 속이 시원하겠다 아닐까? 결국 서열화. 싫다고 싫다고 해도 결국 서열화. 이러니 정답은 귀결된다. 
   <서열화 → 용꼬리 뱀머리 이론>
    알고 보니 뭘로 칭하든지 서울 엄살러는 야망 대비 현실이 싫다 아닐가?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논의점 내놓고서 논의 확장 싫다는 예도 그렇다. 댓글에 대해서 싫음 가, 그럼 머머하지 마세요, 어쩌세요 등등. 호텔 매니저한테 기억나는 손님과 똑같은 이치! 왜 나를 알아봐주지 않냐는 게 원인. 이걸로 보면 여자만 동조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남자도 똑같음.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그래서 필자는 끝끝내 병풍섰다. 허나 신부들러리 해도 해도 끝이 없으니까 한 방에 터졌을 뿐. <서열화 → 용꼬리 뱀머리 이론>에서 약간 부언설명이 넓혀졌는데. 구체적으로 말해서 서울에서 1,2,3억짜리 초라한 집 싫다, 나는 그런 용꼬리는 마다한다. 그럼 용인, 동탄, 김포, 부천....등 신도시 사는 거고. 경기도민일지언정 분당 브랜드로 보자면 뱀머리. 또는 시골에서 유유자적 산다면야 거기서도 다 대장노릇 하고 싶은 사람, 그런 거 관심 없는 사람, 별의별 사람이 다 있음. 아무튼 매스컴이든 어른이든 흔하디 흔하도록 과장과 어리광을 기준값으로 설정하는 일. 이유는 다 알지만. 이래서 대책도 뻔하다. 명상. 취미. 종교. 자연. 여행 등등. 그게 뭐냐? 한마디로 마음의 여유를 찾자임. 매스컴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서울 엄살러를 비롯해 민심이 즐겁지 않다라? 
그게 바로 사회가 각박하다라는 점. 근데 언제 안 그랬던 적 있나? 항상 그랬음. 설명 좀 더 이어가자면, 
    이걸 알면서 40살 인생 결판론은 어떻게 부정하나. 그마저 10살 20살 높여잡은 건데. 그래도 깨끗한 환경에서, 주변 평균에서 외모든지 인종 비슷한 거 감안하는 거 좋아하고. 그럼 용꼬리와 뱀머리에서 중간 택하든가. 아니다 난 야망 포기 못하겠다 또는 마누라 등살에 밀려든지, 다 늙어서 대학병원 반경 얼마를 못 벗어나겠다... 이유는 많고도 많다. (빈부격차 말고도, 동네 평균연령 높은 데서만 살아봐도 나부터 힘빠진다. 의욕저점. 추가 몇몇 이유로... 그래서 사진을 안 찍음) 아무튼 반복되는 얘기들 각자 받아들이고. 매스컴과 내 생각이 똑같아지는 걸 경계하잔 얘기임. 
    결국 이와 같은 원리에 근거하여 반사이익은 무엇이 생성되며, 누가 누가 이득볼까? 헤드라인 인용들 하자면. 
    1) 월급 한푼 안쓰고 모아 '서울 집' 구입, 40세→49세로 
    2) 중산층, 몇 년 치 연봉 모아야 서울에 '내 집' 마련할까
    3) 월급만 모아서 서울에 집 사려면? 
    4) 15년간 숨만 쉬고 월급 모아야 '서울집' 산다
    5) 서울 25평 아파트 구입, 월급 전부 모아도 36년 소요
    이게 웃기지 않나? 1억,2억,3억이면 살 수 있는 집들 서울에 차마 셀 수가 없는데. 그런데 저 헤드라인들은 뭐야? 과소비 조장이야? 한 방에 상류층을 노려라? 일단 표면상으로는 서민 위하는 일이고, 나쁠 거 없는 사회성이며, 피상적이든 어쩌든 언론은 제 할 일 하는 것. 근데 정말 웃기지 않나? 허허허허허. 통상 이렇게 서울 감성러들 마음을 흔들어줘야 상대적으로 어딘가에서 이득 보겠지. 이런데 30년, 40년, 50년 전에는 멋모르는 대중들 세뇌시키는 게 오죽 쉬웠을까? (절레절레)! 매스컴은 매스컴이고 나는 나, 어? 앞서 뭐랬나. 남자는 한 방! 웃자고 격언 말하는데, 이런 주제마저도 한 방에 상류층으로 승격? 그러니 그런 사람들한테 헛바람 주입해서 막 사기치고 튀는 거지. 그러면 신분상승은 커녕 강등의 고난은 멀고도 험할 수 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방러들 과반? 젊은 서울러들 상당수는 진짜로 월급만 모아서는 평생 1푼도 안쓰고 모아도 서울에 집 못사는 줄로 앎. 그게 다 매스컴이 민중을 길들이고 채찍질에 어쩌다 (드라마 용어로) 당근 던져줘서 쥐락펴락하는 거. 그래야 말을 잘 듣거든. 더더군다나 북미는 재산에서 부동산 비율이 쉽게 말해 과반 이하. 허나 한국은 반대지 않나. 오히려 부동산 불패니 뭐니 으쌰으쌰, 부추기고, 비교시키고, 속된 말로 뻠쁘질! (잘한 부분과 역할도 많겠으나 적기니까 비판하자면) 조장하고. 몰아가고. 불공정하며. 기준 없고. 응? 너 그럴려고 머머됐냐 라는 자존심 없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입사해서 편집장한테 구박닥고 명령받고 배운 게 그런 식. 언론은 그렇고 개개인은? 그렇다고 주식이랄지 다른 방편으로 돈을 번다? 까먹지나 않으면 다행. 그렇다고 어떻게 해서 이런 칼럼들에 자극받고 배경지식 쌓아서 서민들이 똑똑해진다? (속된 말로) 지들이 업사이드 알고 무슨 옛날 전법처럼 4-4-2 포메이션 알면 뭐 해. 뻥 차서 우르르르르. 다시 뻥 차서 우르르르르. 그러다 틈새시장 발생하면 아부 잘하는 놈한테 자리 만들어주고. 벤치멤버들한테 다음은 너네 순번이라며 격려하고. 콩고물 나눠주고. 이렇듯 동네 축구로 한 번씩 뒤흔들어줘야 게임 원리 따지자면 재미난 거 아닐까? 아니면 신나는 일, 즐거운 이벤트, 짜릿한 손맛 뭐 그런 게 없지 않나. 변화 없는 충격요법이 또 서민들한테 잘 안 먹힌다 싶으면 안되겠다 또 뻥 차서 우르르르르. 뻥 차서 우르르르르. 격동의 근대사를 겪고도 모르시겠수? (절레절레)   
    그러다 보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때 되면 알아서 자동. 아예 자기들끼리 다툼. 하여 서울 허당러한테 봉투 쥐어줘야 마땅. 그럼 또 자동적으로, 어? 옆에서 건들지 않아도 스스로 부글부글. 정신 못차림. 그러다 심신분리. 공중부양. 그렇게 땅 뺏고 육체 탈취하는 거지. 정신이 딴 데로 가 있으니까. 그게 다 1,300년 전에 약 420년 동안 백제를 필두로 한국계들이 일본을 통치했다가, 일본왕(천황) 조상들이었다가, 신라가 절반의 성공을 성취한 다음에 나중 부메랑을 맞아 국명까지 빼앗기는 이치. 근데 태평양 원주민은 1,300년 철저히 속이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은밀한 대국민 담합이라는 문화는 왜 그냐, 딴 이유는 많이 거론했으니 딴 거 말하자면. 420년 대 42년이니까 양에 안 찬다 그거지. 또 체급도 따라주겠다 꽃놀이패라 그것임. 마라톤 전투에서 패전한 페르시아의 후예국인 이란은 2,514년째 마라톤 거부요. 근데 노재팬을 비꼬는 유니클로의 광고 문구는 있는지도 몰랐을 뿐더러. 반도는 물론 경제적으로 세계점령할 기세인데. 무슨 대통령과 정당까지 남의 나라 통치자와 정당은 아닌지나 몰라. 근데 왜? 이게 뭐냐. 불리하면 코스모폴리턴 유리하면 무역자유니 뭐니.

  • 이란: 2514년째 계속
  • 일본: 1300년째 계속
  • 한국: 뭘 시작하는지 아닌지 해도 금방 까막고. 오히려 근대사에서 백제지역을 차별 등등. 뭐지? 안이냐 밖이냐 이치 따지는 걸 최고로 싫어함. 60년대~90년대 정치사도 다 까먹음. 오히려 알면서 딴청. 그러면서 겉으로만 서울집중이 문제라는 둥 어쩌고저쩌고. 속으로는 나는야 서울 엄살러~ 지방러들 무릎 꿇어라. 실제 알아서 침묵함. 제 말 틀립니까?
  • 유대인: 2천년이야 몇 년이야 / 어쨌든 단합 잘됨
  • 이집트: 4천년 이어져온 전통 뭐 있나? 
  • 페르시아: (이란만 봐도...) 뭐든 있을 듯

    이게 다 백제가 멸망당한 대가로 부는 동서풍일 따름.
    그렇다고 너무 위축될 거까지는 없음. 누구나 고장의 앞날을 응원함. 내 미래가 소박하지만 행복하기를 희망함. 인류의 앞날을 굳이 부정할 까닭도 없음. 다만 시대적으로 바뀌는 추세를 잘 읽고. 매스컴을 참고는 하되 크게 휘둘리지 않으면 되고. 또 뭘 모르면 차근차근 분석하고, 생각하며, 골똘히 연구하면 답은 나온다. 인구집중과 일구감소가 답이 안 나올 거 같나? 답 안나와도 많이들 윤택하게 현재 잘살고. 앞으로도 그때 가서 또 잘 헤쳐나갈 것으로 낙관. 만약 젊은 시절 긍정적 세계관을 버리지 않는다면. 즉 뭘 알아도 어설프게 알지 말란 얘기임. 모르면 솔직히 모른다, 내 밑 아랫것들한테 체면 안 선다고 모르는 걸 거짓으로 아는 체해? 모르면 모른다 알아보고 충분히 공부해서 그때 알려드리겠다. 이건 내가 틀리고 당신이 옳다 등등. 과거 막무가내식이었던 폐해 탈피. 각계각층 아직도 부정부패 만연하다면 협회든 사람이든 레이져 스캔부터. 저 인간은 70년대식 정신, 저 단체는 많이 바꼈으나 아직 90년대식. 그게 먼저여야 당장 새 희망에 도전을 하던가, 당장은 어렵다면 목표를 달리하던가 할 것임. 즉 일단 닥치고 공격해봐야 깨닫는 전공도 있다만 대체로 먼저 아는 게 순서라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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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집수리 잘하는 남자

from 칼럼 2024. 7. 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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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휴양지 생활은 슬쩍 권태스러워졌다. 뭐든지 그렇다. 불편함은 내려가고 익숙해지니까 또 새로움을 동경할 수 밖에. 그 때문에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고 누군가 주장하겠으나. OX 문제가 아니긴 하다만 평생 놀고 먹고 팔자 좋게 놀러다녀본 사람은 안다. 옆에서만 봐도 뭔가 깨닫는다. 느낌 온다. 거짓말 조금만(?) 보태자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걸! 이런 주제로 나는 블로그를 써서 이곳에서도 일을 했다. 그러니까 뭐야 유령작가는 비밀스러운 본업이고, 타인에게 알릴 수도 없는 앞서 언급했던 몇 가지. 그래도 어떡하나. 그래서 주급을 또 받긴 받아야 하니까 생각을 정리했는데."
    이처럼 유령작가가 주급을 어떻게 받고 있다는 짤막한 내용을 소설 BLOG에 작성했는데. 그 글을 칼럼으로 따로 떼어냈다. 왜냐하면 찬찬히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자, 제목은 집수리 잘하는 남자다. 관련하여 배경지식은 우리 주변에서 어떻더라가 아니라. TV에서 멋진 탤런트가 말하기로 북미에서는 어쩌고저쩌고. 그분은 한국계 캐나다인. 예전 TV에서 보기로 한국 드라마에 나온 걸로 아는데 지금 소식은 모름. 관심없음. 자, 여기까지가 배경지식이다. 긴 얘기 필요없이 이처럼 분명하지 않은 사전 지식만 가지고도 어른들은 다 안다. 무슨 얘기를 어떻게 전개할지 어떤 비판을 잘 참을지, 전혀 생각 못한 얘기를 예리하도록 제시할지 말지를 말이다. 어른들은, 그분들이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입도 뻥끗 하시지 않지만. 이미 그분들은 죄다 알고 있단 말이다. 
    언제더라! 그때 TV에서 무슨 북미에서는 남자가 집수리 정비 잘하고, 가전기구 잘 고치고, 조명 잘 교체하고 그러면 이쁨받는다나 뭐래나. 물론 어른들은 다 안다. 업자를 불러서 고치고 어쩌고 북미에서는 수리비가 꽤 많이 나온다나 뭐래나. 허나 어차피 크고 작은 차이일 뿐 전세계 공통일 뿐. 또 내 엄마 아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려보자. 그분들이 죄다 마이바흐 최고급, 벤츠 S, BMW 최신 7만 타고 다니시면서 우리를 키웠을까? 평생 걷고 대중교통만 이용하며 우리를 키우셨다. 업자 안 부르고 거의 다 자가 수리. 또 새 제품 안사고 웬만하면 고쳐쓰고, 만들어쓰고 옛날에는 다 그랬음. 근데 세상이 바뀌어 뭘 못 사면 못 산다고 싫대, 뭘 못 고치면 또 못 고친다고 싫대, 또 여자를 충분히 사랑해주지 않으면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싫대. 도대체 뭐가 좋은데? 웃자고 한 얘기니까 시시콜콜한 잡답은 여기서 줄이고. 
    그런데 정말 그럴까? (북미 근처에도 평생 가보지 않은 사람으로써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건 한마디로 넌센스다. 웃고 넘기면 된다. 그처럼 직접적으로 곧이곧대로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은데. 또 누군가는 혹~해서 진짜 그런 줄 안다? 천만의 말씀. 바보가 아는 체 좀 하겠다만. 짧게 말해 가난한데 집수리&정비 잘하는 남자, 부자인데 집수리는 중급에 어느 이상은 전문가한테 일임하는 상남자. 여자들한테 물어보자. 선호도가 전자일지 후자일지. 게다가 중급만 되면 된다. 그 이상 발생할 빈도도 적거니와. 낭만, 여행, 쇼핑, 휴식, 명상, 운동, 행복, 만찬, 청소, 자기관리, 대인관계, 사회활동...을 다 뒤로 뻬고. 최우선 순위로 뚝딱뚝딱 집수리니 뭐니 장비 들고서. 주말로도 부족해서 휴가1일과 반차내서 꼬빡 3박4일 만에 어떤 집수리를 완수한다? 그게 뭔가. 정리하면 누가 집수리 잘하는 남자를 좋아하냐? 깔끔하도록 딱부러지게 정리됨. 
    1) 비상류층 여자
    2) 인기없는 여자
    3) 그마저도 만족해야 하는 여자
    4) 형편 때문에
    5) 비교적 늙은 여자
    6) 아마도 불만 많고 불평이 가득한 여자
    7) 무슨 기쁨이 있나 만족이 있나 기대가 있나. 돈도 젊음도... 없는 것 투성이인 여자
    한마디로 가난이 문제임. 또 "북미"라는 전제부터 속임수임. 이게 꽤나 중요! 그러면 그걸 "어딘가"로 대체해볼까? 그럼 어딘가에서 그렇더라...라니. 왜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딱 답 나온다. 북미일지 어딜지 왜 그러냐는 앞서 나왔고. 그럼 누가 그러냐? 역시 나왔지만 재차 언급하자면. 이런 말씀 드리긴 죄송스러우나 사실과 본질과 진짜를 말해야 하니까 밝히자면. 못생김 + 일반인 + 가난뱅이 + 시간남음 + 불쾌지수 폭증 + 여가에 돈쓰러 못다님. 그런데 어딘가에서는 어떻더라? 그게 꿈과 희망과 뭔 절친이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생긴 남자,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 멋진 남자가 말하기로. 북미에서는 어쩌고저쩌고 라고 설득하면. 대번에 홀딱 넘어감. 아니, 어? 수표랄지 지폐 몇 장이면 끝날 문제를 왜 10시간 20시간을 땀 뻘뻘 흘리며 딴 일 아무것도 못하고서 내가 직접 끝마쳐야 하지? 아마도 가난 때문. 돈 없으니까. 아니면 그거 자체를 좋아한다? 여자도 그거 자체가 좋으면 문제 없다만. 이러면 만사형통. 딱 좋음. 그렇지만 살아보면 안다. 이래서 부자와 비부자는 어느 정도 이상 친해지기 어렵다. 그래서 어른들은 나이들수록 재산을 밀접히 관련하여 핸드폰 연락처는 자연스럽게 정리된다고 하더라. 나도 그렇더라. 알아서 정리된다. 손절 당하고 나도 모르게 타인을 손절하고. 나이들어보니까 많이 알 것이다. 친구라는 주제에 관한 세상사 철학과 처세법을. 필자만 봐도 의무적으로 또 좋아서 부모 봉양 끝났는데 다음 보필 의무가 남았는데.... 넘어가자. 그래도 비위는 맞춰야 하는데 어쩌다 가난뱅이 어법 나오면 미쳐버림. 그래도 이 시절 지나면 언제 보필하겠나 그래서 꾹 참고 넘어가지만. 이러니 옛날사람 손윗사람을 젊은이들이 불편해하지. 이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보다 나이든 사람한테서 멀어지고 싶어함. 솔직하든 가식적이든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 거의 없다고 보면 됨. 누구나 아는 얘기일 뿐. 딴 얘기가 길어졌다만 다시 돌아와서. 그런데 아직도 잘생긴 남자가 북미에서는 어쩌고저쩌고 말하니까 팔랑팔랑~ 펄럭펄럭~! 돌아버림. 사람 사는 데는 각자 처지와 문화와 양식의 차이를 감안한 거 빼고, 나머지 기본은 다 똑같다고 보면 된다. 
    곁들여 말하자면 TV 프로에 나오는 건 거의 다 대본. 쇼프로든 뭐든 전부 즉흥 대사 빼고 싹 다 대본대로일 뿐. 예를 들어 어떤 연예인이 나는 친구 많은 사람이 부럽더라? 그분이 마음만 먹으면 친구 많기로 웬만한 사람들 못 따라올 정도로 만들 수 있음. 허나 싫음. 또 친구 많으면 사회자왈, 장례식 결혼식 장례식 결혼식... 라고 하는데. 그거 받고 친구 많은 거 묻고 더블로 가? 정색. 완전~ 싫음. 개정색. 즉 일반인은 불가능 그분들은 가능하지만 자제. 그러니까 TV와 유튜브 말 걸러들어야지. 거기 나와서 떠들기로 나는 친구가 없다? 친구하자고 1만명이 들러붙어도 죄다 탈락. 왜? 마음에 드는 사람이 단 1명도 없거든. 비슷한 급이 친해지자고 해도 피해, 싫어, 바쁜 척해, 그렇지만 응석은 좋아. 더불어 비연예인 친구들은 술 좋아하는데 연예인은 술 안 좋아해서 걔네들 술자리를 멀리했더나 연락이 싹 끊겼다? 연락을 받기만 하다 끊긴 것일 뿐. 왜, 나는 먼저 연락하기 싫거든. 어쩜 자연스러운 손절을 바람. 또 어떻게 A급 후보군을 친구로 낙점해서 같이 논다? 가서 병풍 서느니 집에서 나는 친구 없다, 쇼프로에서 나는 친구 많은 게 부럽더라 투정부리며 떠드는 게 백번 나음. 어른들 말도 거의 그런 식이다. 핸드폰으로 전화번호부를 봐도 연락할 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다 뻥이다. 대체로 늙은 소리일 따름. 또 어느 만큼 성공했더니 이제와서 만날 사람이 없더라? 누구나 그렇게 허세를 기본값으로 설정하는데. 자, 그럼 그분들끼리 대체 누가 병풍서주나? 서로 주인공만 할려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고급 허세부터 저급 응석과 변형 엄살까지 판에 박힌 잔소리들 일색. 
    그런데 아직도, 어? 그걸 곧이곧대로 믿고서 정말로 북미에서는 공구 잘쓰고 정비 잘하는 남자가 인기인가 보더라? (절레절레) (원리를 위해 심한 말 첨부됐을 뿐, 얼마든지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만 이치를 이해하기 위함이 목적이니까 말하자면). 만약 재산증식에 눈꼽만한 재능도 없어, 벌어오는 돈도 시원찮은게 아니라 쥐꼬리만해, 그런데 밤에는 또 막 막... 여자 표정 망가짐. 어? 뭔 말인 줄 모르는 사람 없음. 심지어 늙었어? 다른 부분도 다 그런 식. 그런데 만약! 어? 만약 거기다 공구 잘쓰고 정비 잘하는 재주까지 없어 봐? 완전히 망함. 심지어 왜 이런 얘기가 쇼프로그램에서 나오냐? 정비업이 대륙별로 차이가 크니까 그럴 텐데. 그래서 앞서 말했듯 뭘로 봐도 싱거운데 집안 정비까지 수리비가 막대하게 들어간다? 것도 꼬박꼬박? 안 그래도 가난한 형편인데 더 쫄딱 궁핍해지라고? 그런 최악은 빼고라도. 딴 건 다 비리비리한테 그거라도 잘해야지. 어? 무슨 나보다 더 멍청한 여자 있으면 나와보라고 광고할 일 있나? 그렇지만 지금 당장 잘생긴 남자가 나와서 북미 어쩌고저쩌고? 홀딱 넘어감. 아무튼 이런 주제로 유령작가의 고객 대변인한테 파일을 넘김. 아 이건 넘어가고. 





    2

    앞서 누가 그러냐, 왜 그럴까 다 말했다. 굳이 언급 안한 내용이 있을지라도 사람들 다 아는 얘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와 같은 뭐랄까 괴상한 코메디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봐야겠다. 그래야 한다. 칼럼니스트한테 더없는 먹잇감이라고 단언하기엔 뭐하지만 어정쩡하고 시시콜콜한 소재 붙잡고 씨름하느니 이게 백번 천번 낫기 때문이다. 
    자, 반복하건대 대체 왜 그런 오해가 생겼을까? 생긴 거 뿐만 아니라 어쩌다가 그게 일반적으로 공공연히 사실로 너, 나, 누구나 정말 그런 것처럼 공인하는 것일까? 일단 사실부터 밝히자면 "북미에서는..." 그건 이렇게 바꾸어 말해야 옳다. 그게 맞다. 그건 뭐냐? 그건 바로 "북미의 서민 여자들은..."이다. 뭐?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차이지? 그야말로 크나큰 차이다. 아직 잘 이해가 안되실까요? 그럼 재차 견주어 적어보자. 

    A. 북미의 서민 여자들은 (단지 말은 북미에서는...라고 두리뭉실 멋지게)
    B. 북미의 중년 여자들은...
    C. 북미의 부자 여자들은

    이거다. 여기서 ABC는 모두 다르다. 그런데 화자는 시시콜콜한 주제니까, 각자 알아서 해석하겠지, (차이점 빼고) 사람 사는 덴 다 똑같으니까 각자 형편과 사정과 여러 처지 고려해서 이해하겠지. ~라는 의도로 꺼낸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네? 그런데 문제는 화자는 그랬다쳐도 청자는 저 A를 C로 오해하는 것이다. 혼자서 자기 맘대로 말이다. 그럼 A와 C가 같냐? 완전 같지 않다. 틀린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르단 말이다. 대체 이런 오해가 어떻게 발생할 수 있을까? 필자가 정신분석학자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진단해보겠다. 내 멋대로 평가하자면 이렇다. 
    즉 (오해했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북미 편향"을 실행했기 때문. 어제도 오늘도 TV에서 도날드 트럼프가 어쩌고저쩌고.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도 꺼졌다느니 세계 강타한 MS발 ‘IT 대란’이라는 둥. 또 그분들이 좋아하는 커피숍은 어딘가? 스타벅스. 애용하는 노트북은 뭔가? 맥북. 핸드폰은 뭐고 그 핸드폰으로 사진찍어서 어디다 올리지? 하물며 자기 재산은 어디다 투자하기 좋아할까? 바로 이래서 자기도 모르게 발언자는 알아서 들으시라는 어른스러운 전제를 굳이 밝히지 않고, 웃으면서 몇 마디 흘렸을 뿐인데. 그런데 고상한 청자는 내가 그런 것도 모를 줄 아냐는 듯이, 자동적으로 적절히 알아서 들어야 할 말을 자기도 모르게 특정 그룹으로 굳혀버리는 것이다. 그처럼 북미 편향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사는데, 어느날 잘생기고 북미 출신에다 탤런트에... 그분이 말한다? 그분 말이 죄다 옳음. 옳은 거 뿐만 아니라 살을 붙이고 어쩌고 난리도 아님. 
    굳이 예를 들면 미국 드라마에서 봤던 WASP 최상류층 여자를 타겟팅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한둘만 그런 게 아니라 소파에 자빠져 TV를 보고, 미용실에서 잡지 보며 수다 떨고... 그런 여자들 대부분. 대부분이 그처럼 평범한 서민 여자를 최갑부 여자로 설정해버리는 일. 왜지? 왜인지 또 계속 파고들어가자면 인문교양 책을 써야 하니까 적당히 칼럼으로 마무리하자면 이렇다. 만약 청자들이 한국인이라고 가정했을 때. 한국 내 최상류층 여자들도 그럴 것이다?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만일 내가 한국에서 최상류층이 되어도 그러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 안다. 또 언젠가 칼럼에서 밝혔든 40살 인생 결판론이 무엇인가 그런 얘기들도 다 안다. 나는야 안다박사겠지. 그런데 듣자하니, 북미에서 공구 잘쓰는 남자를 최상급 존멋남으로 공인해준다고? 자기도 모르게 서민과 부자도 구분 못하는 어른이 되어버린다. 아직 못 걷는 애처럼 말이다. 어차피 한국 내에서 내가 최상류층이 될 수 있냐? 어른들은 안다 못된다는 걸. 그런데 그분들을 부러워하라고? 어차피 싫은 거 북미나 띄워주자 꼭 그런 건 아니겠으나. 이성이 잘 작동하면 서민 여자 입장이 그렇다는 걸 모를 수 없는데. 왠지 모르게 감성이 날 지배하네? 자, 그럼 어떻게 되냐? 그러면
    북미 최상류층 WASP 부자가 그렇다더라
    ↓
    걔네들만 그런 게 아니라 중산층 그 밑에급... 다 그렇다더라
    ↓
    어른 아이 할 서 없이 전국민이 그렇다더라
    ↓
    지역과 피부색과 재산에 관계없이 시대적으로 언제나 그렇다더라... 
    ~라고 괴상한 코메디를 만들어버림. 그럼 그 기묘한 방정식은 그게 끝인가? 아니다. 대리만족 이치에 기인하여 자기를 상상속에서 북미 WASP 최상류층으로 만들어버림. 따라서 결국 서민과 부자 그 둘조차 구분하지 못하게 됨. 자, 이해하시겠습니까? 
    원래대로라면 북미 서민 여자만 그런게 아니라. 이건 전세계 공통이다. 만국이 똑같단 말이다. 그런데 오직 북미에서만 발생하는 고유한 문화다? 본받을 현상이다? 유쾌한 신드롬이다? 아름다운 관습이다? (절레절레) 그냥 만국 공통일 뿐이다. 서민 여자 입장에서는 당연할 뿐. 한마디로 가난한 아줌마! 어? 지극히 당연할 뿐. 그런데 무슨... 참 말문이 다 막힌다. 무슨 영화에서 봤더니 자동차 정비(까지) 잘하는 남자. 어쩌고저쩌고. 돈 많고, 젊고, 잘생기고, 말 잘하고, 목소리 그윽하고, 여자를 아껴주며, 분위기 좋고... 어? 그거 다 받고 추가할 거 없나 더 심사숙고하고. 그건 기본에다가 집수리와 정비까지 잘하는 남자. 그게 정답이 아니라. 집수리와 정비까지 못하면 안될 형편. 가난한테 부자들처럼 거기다 시간과 노고를 투입할 생각 자체를 안하는 게 여자들 꿈 아닌가? 여자 연예인이 외모. 재산. 능력. 성격.... 다 빼고. 집수리와 차정비만 잘하는 남자를 좋아할까? 뭘 몰라도 참말로... (절레절레)! 대체, 도대체 왜 그러지? 관련된 얘기는 아니다만 북미에서 아시아로 회귀하는 숫자. 그분들 나름대로 뭔가 이유가 있긴 있다. 물론 그것도 존중해줘야 한다. 근데 그런 건 모른 체요 그냥 연예인이 지나가는 얘기로. 북미에서 서민 여자들이... 딱 그렇게 말하니까. 북미에서는 모든 여자들이 그런 줄로만 안다? 착각도 예술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가전제품 쓸 만큼 썼으면 바꾸는 게 좋다. 최신 제품이 얼마나 잘 나오는데. 다만 필요하면 AS 받고. 때 되면 새 거 사고. 조명 정도는 스스로 갈고. 뭐 집수리를 100년 200년 내내 하시려구요? 이미 그 전에 힘빠져서 하고 싶어도 못한다. 아니면 평생 집수리만 하다가 추억도 못 쌓고 다른 거 하고 싶어도 못하고,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그러다 늙는다. 그렇게 죽는다. 어? 그런데도 평생 집수리만 하고 싶나? 평생 집수리만 원없이 했던  사람 얘기도 안 들어봤나? (물론 칼럼 논조를 옹호할 수수도 있으나, 에라 모르겠다... 그럴 가망성도 없지 않음) 그리고 아파트보다 주택이 좋아 매입해 입주했는데. 물이 새는 게 고쳐도 고쳐도 계속이다? 집수리 잘하는 남자가 좋다잖아? 그럼 평생 집수리만 해야지. 집수리를 하는 게 아니라 집수리만! 그러게 주택을 구입할 때 잘 따졌어야 함. 주택인데 지붕이 없다? 방수와의 전쟁임. 또 풀과의 전쟁이 안 무섭다면 시골 전원주택도 괜찮음. 기타 잔지식 등등. 또 아파트인데 습기와 곰팡이가 괴롭힌다? 집수리 잘하는 남자가 좋다며? 그러게 처음에 들어갈 때 상하좌우 있는 아파트로 갔어야지. 물론 그게 다 집값에 반영되어 있음. 돈 아낄려니까 그러지. 그래서 본 칼럼만 해도 아낄 걸 아껴야지... (절레절레). 아울러 나중 마음이 바껴 집을 팔고 싶을 수도 있는데 안 팔려도 얼마든지 좋다면 값싼 집 사도 괜찮음. 근데 나중 가서 자기 마음이 바뀔지 몰랐다는 둥 어쩐다는 둥 말만 말만. 또 세대에 따라 다르다만 컴퓨터 OS를 잘 못다룬다? 시간과 노고를 투입하면 어느 정도는 다 한다. 안하니까 못하는 거지. 그렇게 하는 데까지 하고. 못하면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예를 들어 자동차 타이어 교체? 인터넷으로 최저가 검색해서 구입 후 어디어디로 가서 자가 교체. 것도 좋다만 그럴 시간에 부업과 투자로 그거 몇 배로 버는데? 또는 못 벌어도 그 정도는 업체에 맡기고 주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쉬는 게 이익. 어떻게 어떻게 돈 좀 아껴볼라다가 허리 삐끗하면? 부부끼리 사랑도 못함. 그러면 운동도 못함. 한마디로 소탐대실! 그렇게 허비한 세월이 짧지 않으면? 돈 좀 아껴보겠다고... 이래서 가난은 시간을 갉어먹는다는 거다. 집 샹들리에 교체? 거창한 샹들리에가 있을 정도 저택이면... 무조건 내 손으로 해결해야만 한다는 사람 입장도 있겠다만. 그걸 내 손으로 해야 할 정도면 그런 집 애초에 안 들어가는 게 맞음! 방충망 교체? 혼자 할려다가 일만 커짐. 일만 커지는 게 아니라 돈은 돈대로... 혼자 할 걸 해야지. 블라인드 설치? 돈으로 끝. 원래 애초에 제품비에 다 포함됨. 광고비도 다 똑같음. 바베큐 그릴 조립? 적당히 쓰고 버리는 게 좋음. 새걸로 바꿔야지 그걸 대체 몇 백년을 사용하게? 이케아 가구 조립? 그거 못하는 남자 별로 없음. 게다가 설명서는 얼마나 잘 나오는데. TV 고장? 40년 썼음 좀 바꾸자. 4년 사용했어도 여유되면 못 바꿀 게 뭔가. 편안히 자빠져 TV 보는 거보다 더 효율 좋은 취미가 많나? 장기적으로 보면 0으로 수렴. 그런데 TV를 무려 50년 쓰고 싶나? 어? 물론 핸드폰 멀쩡한데 바꾸는 거 극혐하는 사람도 있다만, 그럼 남편을 교체해 부인을 바꿔? 반대하지 말고 그런 거 적극적으로 바꿔주고 딴 걸로 보상받음 됨. 어설프게 그런 거 부부끼리 못 바꾸게 했다가 또 소탐대실. 어? 그러니까 불행하지. 어? 가만 보면 적잖은 사람들은 진짜로 행복해지기 싫어하는 것만 같다. 것도 완전 적극적으로! 참말로 이상하단 말이지.
    가만 보면 이런 게 자랑이라고 하시는 분 알고 보면 정 자랑할 게 없으면 그럴까 걱정됨. 우리 엄마 아빠 조부모 때를 떠올리면 된다. 그땐 뭐든지 아끼고 안 사고 고치고. 근데 아직도 그때 마인드로? 그걸로 따지면 "북미에서는..." 그거 한국보다 30~40년 뒤쳐진 정신임! 안 그럼? 아울러 그렇게 아껴서 엄한 데다 돈 몇 배 몇 천배로 다 까먹으면? 딱 봐도 생각부터 좋게 말해 비상류층이구만 그래. 말 하나 손짓 하나만 봐도 알 수 있음. 그런데 주어진 자료가 방대하면? 그래서 끼리끼리가 정답. 그렇게 땡전 한푼까지 아끼고 싶은 분들은 그분들끼리. 무슨 욜로족이니 뭐니 카르페디엠도... 돈 잘버는 능력자와 부자한텐 외면 받지만. 무슨 말도 안되는 걸로 시시콜콜.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녀들은 뭘 좀 아는 남자가 좋다? 그분들께서 최고로 뭘 모르구만 그래 (절레절레)! 숙녀 때야 내숭이다지만 바로 아줌마가 되서 남의 말 안 듣고. 밥 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애 키우고... 글은 문법부터 말은 어법부터... (절레절레).
    이런 생활 관습을 근검절약으로 부를 수도 있는데. 다른 말로 치환하면 흙수저 정신으로 부르지 못할 거도 없다. 물론 그게 좋다 나쁘다는 아니다. 역시나 OX도 아닐 것이다. 또 용어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싫다 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원리 설명에서 그거 딱 논외. 다만 그분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처지도 있을 텐데. 그렇게 아끼는 거도 좋다만 성장하면서 살면서 부모형제 보고 충분히 느꼈지 않나. 그래서는 평생 부자 못된다는 거. 그렇다고 이 분과 분들께 투자관을 깨우쳐드릴 수도 없고. 어디서 잘못 듣고 속아서 날려먹지만 않아도 다행일 테니까. 더군다나 이분들께서 타고난 재물운의 미래가 밝냐? 하면... 말 줄이게 됨. 이로써 보건대 앞서 말한 투자관, 재물운, 중년운세, 말년운... 어느 정도는 타고난다고 보는 게 옳은 것만 같다. 그래서 어른들은 누구나 안다. 명칭만 다를 뿐이지 40살 인생결판론 같은 얘기들 말이다. 그런데 그런 이치와 섭리, 원리가 내게 유리하지 않으니까 싫다? 중요한 게 뭐냐면, 좋든 싫든 말한다고 바꿔질 건 별로 없는 것만 같다는 거. 그래서 아무리 경제학자들이 노력해봐야 빈부격차... (한숨)! 나는 그 학파분들의 학구열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인간적으로 응원하지만, 인문학적 원인과 각자 타고난 개성 때문에라도 빈부격차는 좁히기 어려운 측면도 크나크다고 생각한다. 실제 커지면 커졌지, 넘어가자. (이것만 봐도 학교 정규과정에서 개선점은 없지 않고, 가정교육과 기본소양 분야도 지금과 다소 달라야 할 듯)
    끝으로 앞서 말했듯 "북미"라는 전제부터 속임수라고 했는데. 다만 발언자는 우리를 속이지 않았다. 가령 아프리카에서는 집수리 잘하는 남자가 아니라 포옹과 키스 잘하는 남자가 최곱니다? 만약 이러면 누가 귀담아 들을까? 알만 하다. 북극에서도 집수리 잘하는 남자가... 듣는 시늉은 하겠으나 집중력 흐려지고 기억도 못한다. 아닌 게 아니라 내가 사는 고장보다 북미가 우위라고 인식하는 게 없잖아 있단 말이다. 물론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런데 잘사는 동네가 덜 잘사는 동네보다 형편이 낫다 라는 사전지식이. 서민과 부자조차 구분 못할 바보를 양산해서야 쓰나? 것도 쉬지도 않고? 바로 이거란 말이다. 





    3

    예를 들어 자기는 뭐든 잘고치는 남편 있으니 좋다는 여자분이 인터넷 놀이터에다 글을 썼는데. 
    컴퓨터 수리, 전등 교체, 반조립 제품 설치, 욕실 잔고장, 고장난 가전제품 수리, 가구수리등등.... 어쩌고저쩌고.
    다만, 이런 거라면 웬만한 남자들 평균일 뿐이다. (물론 평균 미만에 대한 불만 토로, 좋다. 허나 사람은 누구나 장담점이 있다는 거. 또 칼럼 주제처럼 괴상한 오해, 설정이 발생한다는 게 문제란 말이다) 또 "부자 대 서민" 얘기를 안할 수 없다. 검소한 게 왜 나쁘겠냐마는 굳이 돈으로 시간은 물론 풍요도 살 수 있는데. 참으로 많은 걸 포기해가면서 골동품만 선호할 이유. 웬만한 부자들한테는 없다. 전기차? 뭐 전기차? 부자들은 관심없다. 가만보면 부자들은 다 늙었음. 늙었는데 왜 푼돈과 싼차 신경써야 해. 또 늙어서 젊은이들처럼 인터넷에 자차 인증샷도 못올림. 안함. 평생 가난하게 살아보니 푼돈 신경쓰는 게 제일 싫음. 그러니 전기차가 싸냐 비싸냐도 푼돈임. 결국 페라리,포르쉐도 에르메스백과 비슷. 또 힘빠지고 힘없고.. 근데 충전하러 어떻게 돌아다녀. 앱 깔고 켜는 것도 싫고 못함. 그러니 인터넷에서 유튜브에서 누가 누가 도대체 누가 전기차에 대해 전도자이자 광신도처럼 떠드는가 보면 보인다. 일단 갑부는 아님. 관련하여 중급 서민이 하급 서민에게 관심있나? 없다. 알게 모르게 착한 일 한다만 그와 별개로 전혀 관심없다. 다만 위 방향으로는 의식한다. 이건 만국 공통이다. 정리하자면 저 시시콜콜 잔소리는 여자들 누구나 흔하디 흔하게, 가난한 사람은 더더욱 그래야 한다는 뭐랄까 간절한 필요이자 절실한 의무. 어찌 보면 눈물 겨운 투쟁? 뿐만 아니라 그건 그냥 오직 서민들 평균일 뿐. 근데 그게 무슨 서민의 축복받은 상징이자 나만의 남자복? 시시콜콜 친구한테 자랑할 일에 더 가깝긴 하다만 또 인터넷에서 떠들지 못할 것도 없다만. 그거 읽고 딴 여자들이 뭐라 할까? 
    a) 그런 남자 저희집에도 있는데 그거 빼고는 전부 단점인지라 저는 다시결혼하라면 차라리 전구 못 갈고 다른 거 잘하는 남자 택할래요
    b) 우리집은 제가 맥가이버입니... 그런데 왜 눈에서 물이 나오지? 훌쩍 ㅠ (설마 이에 비하면 난 얼마나... 와... 이걸 노렸을까?)
    c) 제 남편도 손재주 좋아요. 손재주 많은 건 좋은데 ..돈을 못 버네요. 전 그냥 아무것도 못해도 되니 돈 많이 잘 벌고 잘 모으는 남자랑 결혼 하고 싶네요 .돈 많아서 돈주고 사람 쓰고 싶어요 .
    d) 우리 아빠도 남편도 그렇답니다. 그런데 힘든 일은 안합니다. 마트 장본 것조차도 엄마가, 또 제가 다 옮겨요. 쌀 10키로도 안 옮겨요. 무거운 거 잠깐 들었다 하면 허리 아프다고 며칠을 끙끙 앓아요. 허리 아파서 약 며칠 먹다보면 속 아프다고 또 끙끙... 손재주는 엄청 좋습니다........... 그런데 허리가 아프면... 말 말죠.
    e) 엄청 꼼지락?ㅡ신중이라 하겟죠. 본인은..ㅋ 걍 지켜보지 말고 쳐?내버려 둬야 내 속 안터집니다????????????
    f) 이거슨 원글님의 기승전 남편자랑 이었어. ;;; 흥! 칫! 핏!
    g) 

    그럼 남자가 이처럼 준슈퍼맨급이라면. 도대체 여자는....? 요리 잘하는 여자 같은 주제까지 칼럼 써야 하나? 더구나 영화 많이 봤지 않나. 뿐만 아니라 언젠가 "주제 파악"에 대해 칼럼니스트가 차근차근 설명 안 했나? 또 드라마에도 나오지 않나. 멋지고 준수하고 개인적으로 누군 중후미를 누군 귀염상을 누군... 아무튼 최대한 슈퍼맨이랄지 내 이상형에 가까운 상대를 그려봤다 치고. 그럼 드라마에서 뭐래나? 그런 남자가 널 왜 만나는데! 뿐만 아니라 남자와 여자 가운데 누가 더 청결할까? 뭘 좀 모르거나 단순히 생각하면 여자 같지만. 글쎄요 글쎄요! 말 말자. 그러니까 어머 어머머머 어머머머 막 그런 동참, 동조하시는 분을 보아하니! 어디 용안 좀... 낭자 고개를 드시오 드시오. 아름다움도 다 때가 있다오 있다오. 지금 미모를 뽐내지 않는다면 언제까지 아껴둘꺼요 아껴둘꺼요. 자, 관객이 있고 벌도 모였으며 나비도 있소이다. 고개를 드시오 드시오. 그렇소 그렇소. 잘하고 있소 잘하고 있소. 그렇소 그렇소. (잠시 후) 아니 다시 내리시오 내리시오. 그게 좋겠소 그게 좋겠소. 그대는 마음이 예쁘기 때문이오 때문이오. 허나 나는 이 도시에서 그대가 가장 아름답다고 장담한다오. 다만 그냥 고개를 내리시는 게 좋겠소. 아울러 내게 잔소리를 퍼붓지는 말아주기를 간청드리오. 자, 반론 받겠소.
    참고로 말하지만 옳다, 부당하다, 올바르다, 불결하다 라는 논의가 아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 서민과 부자, A 대륙과 B 대륙, 어른과 아이, 도시인과 시골인조차 구분 못해서야 쓰나 라는 얘기인데. 어른들이 굳이 생략하는 배경지식 하나만 덧붙이자면 이렇다. 집수리 잘하는 남자랑 연애를 하냐 함께 사냐? 어찌 됐든 대체로 그분들 SUV 타실 것이다. 또 젊으면 전기차. 롤스로이스와 페라리 프로산게는 커녕 벤츠 S와 BMW 최신 7은 아예 기대륽 접는 게 좋음. 또 있다. 그분들과 가장 흡사한 게 바로 2가지 있다. 캠핑 아니면 농막! 근데 캠핑은 아님. 왜냐하면 집을 가꾸기보다 그건 밖으로 도는 거니까. 다만 함께 캠핑가면 집수리도 좋지만 그보다 함께 놀러 떠나는 거고. 혼자 가면 집수리도 귀찮다 잔소리는 더 귀찮다, 따라서 혼자 캠핑 더럽게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 캠핑 떠나는 것임. 그분만큼 캠핑 혐오하는 사람? 찾기 힘들 정도지만 잔소리 피해서 도망가는 게 그거 밖에 없거든! 응? 아니면 나이들어서 부부가 함께 농막 생활하고 농사를 짓던가. 농막이 나쁘다는 게 아님. 농사가 더럽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집수리 잘하는 남자가 멋져보인다면 여자도 뭔가 거들어야 하지 않을까? 즉 체험해보란 말이다. 젊은 여자여, 뙤약볕 쬐면서 피부 거무죽죽... 징그럽게 고생하면서 농사일 해보시라. 농막 근처에도 놀아보시라. 일을 해보란 말이다. 대체 왜 그분들이 집수리를 좋아하는지... 나이들어 보면 깨닫는 게 있을 것이다. 
 
 



    4

    아직 칼럼 끝나지 않음. 앞서 문장을 인용하자면 이렇다. 
    그걸로 따지면 "북미에서는..." 그거 한국보다 30~40년 뒤쳐진 정신임.
    이걸 또 누군가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싶으실까? 미치겠구만 증말. 정작 필요할 땐 간접화법으로 사람 속 뒤집어지게 만들고, 직접화법으로 시간 아끼고 기쁨 찾고 뭐든지 좋을 때 또 하필 간접화법으로 만인을 농락하고. 뭐지? 지금도 친구 단점을 칭찬하는 여자가 있다고? (손차양)~! 만화영화에서나 사랑 받는 컨셉은 냉소로 웃기라도 하지. 현실에서 어른이? 북미에서는... 그거. 그때부터 지금까지 미발전이란 게 아니라 그 부분에 대해서 멈춰졌겠지. 땅덩이 크고 아파트는 대도시 위주로 한정되니까. 그러니까 아직도 쉽게 말해 촌닭과 촌년이 대세란 얘기. 그런데 섹스 앤더 시티던가 구식탱탱묵은 드라마. 북미에서도 뭘 좀 알고 야망 크지는 않아도 꿈 없지 않은 소년소녀들은. 대체로 도시로 진출해서 그 뭐지? 그래. 그 얘기 좀 하자. 아니 그건 다음 문단으로 건너뛰고 일단 필자의 아빠와 형 얘기. 
    우리 아빠와 형! 물론 집수리 잘하는 남자를 폄하하는 맥락이 아님. 절대 아님. 집수리 잘하는 남자? 대표적으로 필자의 아빠. 형. 친구, 후배.... 또 보자. 그분들 특징이 뭔지 아쇼? 평생 가난함. 네? (셋은 가난 한 명은 평타지만 아예 원룸 건물을 매입해서 집수리 하는 걸 업으로 삼음. 건물주가 건물 관리 전문업체에 안 맞기고 스스로 할려면... 통과) 그런데 TV에서 잘생긴 배우가 나와서 집수리 잘하는 남자가 인기라는 둥 어쩌고저쩌고. 당장 다시 엄마 젓 빨 기세임. 안 그렇소? 그래프, 도형... 이런 구분처럼. 집수리 잘하고 뚝딱뚝딱 뭘 잘 고치고 전동기구 애용하고. 그러면 다른 부분에서는 막대그래프가 정체될 수 밖에. 우리 아빠? 배관공과 집수리 직업인 빼놓고 그분보다 더 집수리 잘하는 남자는 이 세상에 없었음. 그런데 일평생 가난하게 살다가 돌아가심. 우리형? 배관공과 집수리 직업인 빼놓고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야 이분은 정말로 이런 데 빼어난 재주가 있구나 라고 감탄할 정도. 1만명에서 상위 0.1%. 아는 사람 통틀어도 1등. 누구도 못 따라옴. 그래? 그런데 일평생 가난함. 어? 친구들과 지인들 봐도 뻔함. 네? 이분들 특징이 대학전공으로 말하자면 공대생일 텐데. 그렇지만 현대사회에서 결혼생활에 필요한 적정 집수리 기술은 과장하고 덜 필요없이 남자 평균이면 충분. 무슨 공돌이생 기질이랄지 집수리공 기술? 다 필요없음. 지지리 가난함. 
    우리 아빠와 형! 집수리 잘하기로 어디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인데. 그런데 우리 아빠는 가족들한테 우리 오늘 나가서 저녁식사할까? 우리 카페 가서 차 한잔 마시며 쉬었다 올까? 평생 그런 얘기 단 1번도 못하고 돌아가셨음. 그러면 절대로 안될 것처럼 그러면 모두 죽는 것으로 알다가 돌아가셨음. 우리 형? 가족끼리 당일치기로 어디 놀러갔다올 때. 근처 해안도로 드라이브랄지 어디 바람쐬러 갔다 올 때. 엄마랑 아들은 허름한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 테이크아웃하는 게 크나큰 낙인데. 누구나 똑같음. 그런데 우리 형은 안 먹겠다고 함. 표정 썩음. 왜? 돈 없으니까. 돈 아껴야하니까. 당연히 운전수이자 조수이자 보필하는 수행비서인 필자가 난 아니라고 형을 따돌려? 그럴 수는 없음. 옆에서 보니 커피 한두 잔값에 벌벌 떠는 인생. 일생 그렇게 살아왔고, 만약 변수가 없다면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 것임. 그런데 집수리는 잘함. 북미라고 얼마나 다를까? 반 세기를 살아보니 집수리 잘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꼭 좋아서는 아니겠으나 짠돌이로 삶. 다르긴 다르겠으나 내가 봤을 땐 결코 다르지 않을 거라고 장담함. 왜 다르지 않냐, 늬가 살아보지도 않았으면서 뭔 큰소리냐구요? 다음 문단에서 찬찬히 설명해드리겠음. 
    소녀의 꿈! 난 커서 연예인이 될꺼야 유명해질꺼야 그런 거 말고. 거장한 거도 빼고. 정확한 직업도 제외하고. 단지 어떤 소녀의 꿈은 무엇일까? 북미에서 그 어떤 소녀의 꿈? 단언컨대 픽업트럭 몰지 않는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 어? 전제가 그거다. 픽업트럭 몰지 않는 남자! 그걸 해석하면 뭔가? 집수리 잘하는 남자가 아니어도 그녀를 적당히 만족시켜주기만 하면 된다는 뜻. 어? TV에서 미국드라마 시골 배경으로 막... 어렸을 때 그런 특징들 대번에 꿰뚫어보는 똑소리녀. 알아서 일찍일찍 대도시로 진출해서 고소득자랑 결혼함. 이런 세상 원리 정말 어른들이 모를까? 다 안다. 다만 아는데 TV에서 잘생긴 탤런트가 썰을 풀면... 혹하고 넘어갈 뿐. 그래서 왜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세요? 정신 헷가닥! 
    픽업트럭! 꿈 많은 어떤 소녀들은 나중 성장해서 픽업트럭 안타는 남자랑 살 것이다. 물론 OX가 아니니까 이런 사람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고. 다만 뭘 좀 모르면 집수리 잘하는 남자로 만족해야 한다는 조건. 무엇보다 가난을 사랑해야 한다는 점! 그러니 옛친구는 행복하게 사는데 그와 비교해서 난 불행하지 않다고 투정해도 누군가는 들어줘야지. 응? 바로 그런 전제는 여자 인생을 통채로 옭아맴. 여자 인생 통틀어 그걸로 만족하지 않으면 안됨. 안 그렇소? 모든 북미인들이여 제 말 좀 들어보소. 네? 픽업트럭이 외국영화(말 바꾸면 자국 영화와 드라마일 뿐)에서. 외국드라마에서 막 흔히 주인공으로 나오고 막 그러니까 좋아보인다? 필자가 증말 웃기고 자빠진 걸까? 한국에서 20대 30대 숙녀들한테 물어보자. 작은 봉고차나 트럭 타는 남자랑 연애하고 결혼하는 게 꿈이냐고! 북미에서도 썩 다르지 않음. 외국 드라마에서 픽업트럭이 대표적인 주인공 설정이니까 멋져보인다? 절대 아님. 뭘 좀 아는 북미 여자는 픽업 트럭 타는 남자? 일절 쳐다도 안봄. 눈길도 안줌. 당연히 겉으로 표현 안함. 존중. 박수. 환호. (각자 특징과 차이 빼고) 사람 사는 덴 다 똑같다. 한국만 놓고 봤을 때 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아들딸이 가업을 물려받기 원하십니까? 아님. 내 자식이 백화점 가는 게 좋나 시장을 못 벗어나는 게 낫나. 어렸을 때 5일장 바로 옆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그때 당시 놀 데가 없고 놀거리가 없으니까 장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큰물에 진출하지 말고 평생 5일장에서 부모를 봉양하기 원해야 하나? 하긴 필자는 이치상 결과적으로 그랬는데. 어쨌든 내 딸이 물어오는 늑대가 하필... 통과. 그분들 폄하가 아니고 존중이자 칭찬도 많다만, 
    집수리 잘하는 남자는 바꾸어 말하면 농부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딱히 구분하지 않자면). 그런데 집수리 잘하는 자질이 직업이 되어버린다? 농부는 자기 집 수리를 잘하는데. 잘하긴 하는데. 음... 잘하긴 한다. 다만 여자의 만족도는 평생 떨어질 수 밖에. 요리사를 떠올려보면 된다. 사회적으로 조명발 받는 요리사. 집에서 요리하기 좋아할까? 그런 사람도 있긴 있다만 평균을 따져야지. 평균들? 그런 사람 없음. 있을 수 없음. 지겹고. 짜증나고. 신물나고. 어? 집수리 잘하는 남자인 우리 아빠는 옛날에 사무직 일하고 집에 와서. 할 일은 화초와 분재 가꾸는 거, 또 동양화 그리는 취미. 그거 빼고 나머지는 모두 집수리에 올인. 우리형? 머리 쓰는 일 못하게끔 태어남. 태생적 한계. 그런데 집수리 당연히 잘해야 하는 거 아냐? 평생 가난한데? 그런데 픽업트럭 모는 남자가 최고로 존멋남인다? 독자님들 다 아시지 않나. 몇 십년 부모님 부부생활 지켜보며 듣고 본 일들. 우리는 왜 지금까지 부자 못 됐죠? 기타 등등.
    픽업트럭! 한국계 캐나다인 또는 캐나다 유학생활 중인 한국인. 한국인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와서 정보를 알려드린다. 자랑이 아니라 소식통으로 볼 수도 있고. 허나 뭘 좀 모르더라. 무슨 유학파와 교포면 죄다 여자들 이상형인 줄 아시나? 천만의 말씀. 전체 분포도는 도시와 똑같다고 보면 됨. 어쨌든 그렇게 캐나다 살면서 오늘 스키장 가고, 주말에는 산악자전거 타고, 쓰레기 수거하는 날에 못 맞추면 내가 직접 차에다 실어서 어디까지 가서 버린다 라니. 그래서 픽업트럭이 필수다? 뭘 좀 모르시네. 쓰레기 수거하는 날에 못 맞추면 왜 내가 직접 버려야 하지? (돈 세는 시늉) 지불하면 최고의 고객으로 모시면서 와서 수거해드림. 아니다 아니다 자기 동네는 안 그런다? 집값 싼 동네니까 그렇지. 어? 이걸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뭐다? 못 사는 동네! 가난한 동네. 어? 근데 픽업트럭 어쩌고저쩌고. (절레절레). 다만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 중주주가 픽업트럭 몰 수도 있다. 허나 고소득자 또는 전문직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소주주면 소주주지 픽업트럭을? 드물게 포르쉐 싫다는 사람도 있다만. 여자들이 뚜껑 열리는 자동차를 어떻게 마다하나!  
     픽업트럭! 앞서 말했다. 집수리 잘하는 남자는 바꾸어 말하면 농부로 비유할 수 있다고. 그럼 픽업트럭은? 농부의 애마지 뭐겠나. 북미에서 픽업트럭이 얼마나 많이 팔리는지 아시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 북미는 몰라도 한국만 봐도 1톤 트럭 어마어마하게 팔린다. 아마 그게 모든 자동차를 통틀어 최고일 걸? 게다가 이제는 전기 1톤 트럭까지. 또 쌍용 렉스턴을 비롯해 대형 SUV들. 트럭 용도와 겸용으로 사용 가능한 SUV들. 자, 봅시다. 북미에서는.... 그걸 들으니까 어떱디까? 북미에서 픽업트럭 모는 백인들은 멋져보이고. 북미에서 집수리 잘하는 남자들은 죄다 존멋남인 것만 같다? 딱 그렇게 느낌. 근데 그걸 비유하면? 한국에서 1톤 트럭 모는 젊은 농부부터 한국에서 쌍용 렉스턴 타는 50살 축산업자까지. 뿐만 아니라 60대 수산업자와 70대 유통업자 80대 농막 노인까지 즐비하다. 어? 근데 왜 북미는 멋져보이고 이곳의 픽업트럭 비슷한 차주는 환영받지 못할까? 그냥 막연히 동경하는 거지. 내가 대륙을 넘어가지도 않고. 나이도 들고. 귀찮고. 또 누가 그걸 부러워하면 잡아가? 중국인과 소련인들 말로 그런다. 그렇지만 너네는 (불만스러운 통치자) 임기 끝나면 물러나기라도 하잖아! 그거 들으면 할 말 없지. 아무튼 또 비유하자면 이렇다. 남아시아에서 한국드라마를 보고 1톤 트럭과 쌍용차를 타는 남자들을 사모한다? 아님. 젊고 멋지고 1톤 트럭 안 모는 도시인을 그냥 드라마 감성 정도로만 그리워할지언정. 현실에서는 그리 썩 꿈꾸지도 않고 단지, 오직 드라마용 감성 용도로만. 그런데 한국의 뭘 모르는 여성분들은 대체 왜 그러시지? 몸은 어른인데 정신은 바보라서? 이거 뭘 편들 수도 없고 가르쳐드려도 (속된 말로) 씨알도 안 먹히고. 대놓고 알려주면 너무 직접적이라고 싫어하고. 응? 대체 뭘 어떻게 해드려야하지? 이건 뭐...! 누가 좀 가르쳐주시겠습니까? 좌우지간 여자 2명이 친구인데 둘 다 남자친구가 있어서 어느 날 데이트를 했다고 치자. 딱 그 쉬운 그림만 가정해보자고. 근데 1명은 트럭이랄지 썩차(썩은 중고차) 렉스턴. 나머지 1명은 최신 BMW X7 최고등급 모델 풀옵션. 그럼 그 더블 데이트가 어울릴까? 그럴까? 대체 우리 여성분들을 어떻게 만족시켜드려야 하지? 이 험한 세상이 그냥 소꿉장난이자 그녀들만 주인공으로 만들어드리는 만화영화라고 속일까? 그럴까? (절레절레)  
     픽업트럭! 바꾸어 말해 유학생이 말하니까 사진 때깔부터 다르다는 둥 역시 달라도 뭐가 다르다는 둥. (절레절레) 인도 유학생들이 동아시아에서 유학생활할 때. 북미에서 공부할 때. 북미에서 동아시아에서 그분들을 연예인 취급해드릴까? 아님. 절대로 아님. 그냥 자기들끼리 크라켓 하면서 논다. 한국인이 캐나다에서 유학생활할 때? 앞서 말했든 못사는 동네 살면서 픽업트럭 몬다. 그럼 한국에서 못사는 동네라니까 어감이 그러니 바꾸어 말해. 시골에서 봉고차 모는 남자? 한국인이어도 도시녀들은 고개 돌린다. 질색한다. 그런데 한국 시골에서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 트럭을 몬다? 어떤 한국 도시녀가 그분들을 연예인으로 대우해드릴까? 한국계 캐나다인 또는 캐나다 유학생활 중인 한국인 학생. 크리켓 치는 인도인처럼. 똑같다. 또는 한국 안에 있는 한국인들만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거기 방문해서 소식 알리는 게 다다. 그거도 별로 재미없으니까 캐나다 한인회니 뭐니 다 군집하고 흩어지고 다 있다. 어쨌든 캐나다 본토인들과 못 어울림. 그렇다고 한국계 캐나다인 2.0포인트랑? 물과 기름처럼 안 섞임. 같이 못 놈. 말도 안 통함. 나이트클럽도 따로 감. 그럼 남은 건 끼리끼리. 갈 데 만날 사람? 딱 정해져 있음. 그러니까 한국인들만 모인 한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 방문하지. 인도인들이 외국에서 크리켓 하는 거랑 완벽히 똑같음. 네? 그런데 픽업트럭? 픽업트럭도 좋다만. 집수리 잘하는 남자도 멋지다만. 그런데 가난뱅이 짠돌이... 내가 아는, 알았던 집수리 잘하는 남자들. 전부 그랬다. 그분들이 부자가 되면... 아까워서 돈 못 쓰는 사람도 많을 텐데. 그 분포의 표본은 없다만. 각자 어른들끼리 다 아는 얘기니까 넘어가고. 어쨌든 내가 아는 집수리 잘하는 남자들 죄다 가난뱅이였음. 여자랑 연애하면 드라이브하면서 편의점에서 커피 사서 공원 가서 쓱 한번 구경하고 끝. 돈 많이 내는 데서 발길을 돌림. 돈 적게 내는 데서도 고개 돌림. 자판기 아니면 캔커피 사서 돌아만 다니는 연애. 우리 여성분들 그거 좋아하십니까? 북미 숙녀분들은요? 그런데 그런 분 보면 집수리 겁나게~ 잘함. 네? 어른들끼리 말하기로 흙수저의 날서있는 느낌, 그걸 괜히 얘기하는 게 아님. 대화의 즐거움만큼 진입장벽 낮고, 값싸고, 좋고, 훌륭한 게 흔한가? 그런데 그 대화의 기쁨을 놔두고서 하필... 말이 안 통하고. 막히고. 아예 섞일 수가 없는 기분. (절레절레) 안 그런 흙수저는 좋긴 하겠으나 또 그 나름대로 단점도 있다만 아무튼 그럼. 특히 가족끼리 일평생 스타벅스 가서 커피 한잔 못 마셔봄.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그런데, 
    정말로 북미에서는 집수리 잘하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그럼 북미에서 최고의 신랑감은 배관공이자 집수리업자겠네? (그분들 직업정신 투철하고 각자 어른들 존중하며 그 업계 폄하하는 게 아님) 사람 사는 데는 크고 세세한 차이점 빼고 다 똑같다고 보면 됨. 무슨 북미에서는 집수리 잘하고 가전제품 잘 고치고... 놀고 있네. 대표적으로 그런 집을 구경해보자.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으나 대략 보면 거의 다 가난함. 좋든 싫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형편들이 대부분. 물론 세계 평균으로 따지면 그런 집들? 아직도 푸세식에서 살거나 최소 어렸을 때 푸세식에서 살던 가정이 쑤두룩. (그분들 성장을 기원하지만 어른이 되어 성장배경이랄지 현재 집안이 너무 차이 나면 그 당사자 뿐만 아니라 전부 다 불편함. 싹 다 불쾌를 감수하면서 연기하게 됨. 근데 오직 로미오와 줄리엣? 딱 로미오와 줄리엣 단 2명 빼고 나머지는 전부 싹 다 망함. 썩음. 괴로움. 슬픔. 그래서 이걸 한마디로 뭐라 하냐? 끼리끼리) 쉽게 생각해서 고소득자가 집수리 잘할 거 같나? 전문직들이 집수리 좋아할 거 같나? 팔랑팔랑~ 펄럭펄럭~ 그럼 배관공과 결혼하면 됨. 하수구 뚫고 집방수 처리하고... 그 업계분들 엄청 많음. 아니 정말 웬만한 어른들은 진짜 바보야? 어? 미치고 환장하겠구만 그래! 
    가난! 이따금 찌푸리는 뉴스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예를 들어 아무튼 엄청 많다. 어제도 많았고, 오늘도 없지 않으며, 내일은 또 내일의 문제가 있겠지. 그래도 흙수저 정신은 그나마 낫다. 그건 좋다. 다만 필자랑 말이 안통한다는 불편함만 감수하면 되지 나머지는 다 좋다. 호인에 착하고. 쓸 때 쓰고. 다정하고. 밖에서는 천사요 집에서도 천사일 텐데 어떻게 집에서는 사자일 수 있어도. 그래도 흙수저 정신은 기본적으로 천사. 푼돈에 벌벌 떨어도 기본적으로 천사. 헌데 그분들은 그렇다쳐도 격투 선수들은 한때 내 앞에서 바들바들 떨었음. 뭐? 넘어가고. 어찌 됐든 희망찬 미래 어떻게 해야 앞당길까. 근데 왜 꼭 결론은 이런 식으로 끝맺는 거지?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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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업트럭. 
    시장과 트럭은 전혀 다른 낱말이지만 원리는 똑같다. 앞서 뭐랬나 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의견. 속마음. 정신.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게 부모 마음 아니겠나. 그런데 픽업트럭 모시는 분이라고 다를까? 아들딸이 배우자감을 데려왔는데 하필 픽업트럭이라니. 물론 환영하는 경우도 흔하다. 사람만 성실하면 되지 그게 흙수저 기본 관념이니까. 그래도 시대는 쉼없이 바뀐다. 그래서 그처럼 흙수저가 내 아들딸은 흙수저를 충분히 벗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억지로 흙수저에 안착하는 일. 부모는 원치 않는다. 만약 원한다면 그건 50년 전 드라마 정신이다. 그리고 픽업트럭 이라는 낱말을 딱 봐 보자. 말 자체에 트럭이 들어가 있지 않나. 그래서 접두어를 빼면? 그냥 트럭. 딱 트럭! 어? 무슨 픽업이라는 접두어가 붙어서 픽업트럭, 막 테슬라가 판매하는 사이버트럭 그러니까 트럭이 멋져보이나? 그럼 시골로 가자. 서울을 버리자. 어? 또 그건 싫잖아? 어제도 투정 오늘도 내숭? 
    그리고 트럭 하면 당연히 노동이다. 그럼 대비되겠지. 지식노동 대 육체노동. 육체노동이 좋나? 그럼 시골로 가자니까 글쎄. 도시녀들이 그럼 노동자와 노동직을 선호하나? 어른들 다 알면서 왜 모른 체하지? 그런데 북미에서는 어쩌고저쩌고? 무슨 텍사스 카우보이 막  카우보이 프롬 헬.. 막 영어 제목들 익숙하니까. 픽업트럭과 카우보이가 멋져보인다? 놀고 있네. 청송 소싸움 관계자가 트럭 모는 거랑 똑같다. 그분이 부자일 거 같나? 여자들 이상형일 거 같나? (절레절레) 그분들 비하와 폄하가 아님. 직업 차별이 아니라 차이를 논하는 것임. 
    가족 중심. 
    아울러 북미는 가족 중심이라서 어쩌고저쩌고. 한국에서 회사 동료와 정도 이상 어울리는 걸 특이하게 볼 수는 있는데. 그거 말고 가족 중심? 전세계 공통이다. 무슨 북미만 가족 중심이고 비북미는 가족이 전부 따로 논다? 아님. 전세계 공통일 뿐임. 북미도 똑같이 사춘기 때 부모보다 친구랑 놀고.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가족끼리 나누는 대화 등등. 오히려 동아시아가 효도 라는 개념에서 보면 진짜 가족 중심임. 그걸로 보면 북미나 유럽은 늙으면 부모를 멀리하잖아? 그게 가족 중심이야? 가족 중심 개념이 너무 지나치면 한국에서 늙은 분들처럼 자식한테 집을 마련해줬는데, 또는 반반해서 자식이 집을 마련했는데. 아파트 윗집과 아랫집. 막 그것만 가족중심은 아니겠으나. 북미는 가족중심이라서...! 북미에서는 집수리 잘하는 남자를....? 뭘 좀 아는 남자,사람들이 좋다지만. 나는 바보 멍충이면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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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열화.
    서열화와 평준화와 중간값? OX 구분을 반대하거나 옹호하거나 그와 관계없이 대세는 서열화다. 오직 서열화! 배경지식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물론 셋 중 하나만 선택해라 라는 게임은 아니므로 중론도 있고. 다수결도 많으며. 시대화가 결론내고. A층 B층 A~Z 다 좋다, 다 싫다, 난 모르겠다, 난 관심없다, 의견없다, 그냥 시대 따라가겠다, 사회적 이익 우선이다, 아니다 내 이익 최우선이다... 많고도 많다. 그런데 가만보면 심판은 누구냐? 시장경제다. 시장경제를 누가 주도하냐 움직이냐 까지는 건너가지 않겠음. 이처럼 시장경제 뿐만 아니라 누구나 서열화만 편애한다. 아닌 것 같나? 겉으로는 A 분야는 중도를 표방하고, B 분야는 진보에, C는 보수에 가깝다 라는 안다박사님들. 알고보면 서열화를 반대하는 것 같지만 그건 단지 의견일 뿐, 그분들 삶 즉 실생활은 서열화에 완벽히 부합한다. 그 일례를 하나 들자면 이렇다. 
    서울에서 뭘로 따지든 중간 미만인 지역민들. 뉴욕이든 파리든 런던이든 다 똑같다. 일단 대표적으로 신림동, 중랑구! 이분들 가운데 조용한 사람도 많다. 그런데 옳은 얘기를 인터넷 놀이터에서 하시는데. 필자가 봤을 때 그건 죽는 소리다. 어? 앓는 소리단 말이다. 설명은 뒤로 미루고. 일단 그분들 가운데 몇몇은 사회문제에 대해 왜 발언권이 세냐? 왜냐하면 조건이 그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전국민 가운데 중랑구와 신림동 모르는 사람이 많냐? 아님. 비슷한 처지들이 서울에 적냐? 아님. 그럼 전국에 적냐? 아님. 그렇다고 서울의 장점을 못 누리냐? 아님. 게다가 서울 최부촌의 인프라를 모르냐? 잘 알고 아주 잘 누림.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와 인터넷에서 신림동과 중랑구를 아예 도외사하냐? 아님. 나름 쳐줌. 이건 속된 말로 완벽히 앗다리꼿다리다! 이리 붙든 저리 붙든! 완전 꽃놀이패. 그래서 죽는 소리하는 거다.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말이 그렇단 건데. 그래도 다만 그분들 의견은 긍정적 면모가 2/3라면 나머지는 한마디로 투정에 가깝다는 얘기다. 
    만약 그분들이 부자가 되면 어떻게 될까! 낙향할까, 최부촌으로 이사갈까? 답은 뻔하다. 만약 그분들 아들딸이 출세하면 아들딸은 어디를 선호하고, 부모 입장에서는 굳이 어느 방향을 권해야 할까? 역시나 답은 뻔하다. 그런데 인터넷 놀이터에서는 원론적인 의견 먼저. 물론 그거 좋다. 일부분 그래야 하니까. 지방러들이 라디오로만 추억의 유행가를 들을 때, 서울 서민은 생음악 카페에서 추억의 가수들 노래를 생목소리로 듣는다. 딴 가수도 아니고 본 가수한테. 정확히 앗다리꼿다리. 바로 그분들이 서울 최고 호텔의 혜택과 경험기와 유행을 거의 꿰뚫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야 서민? 아님. 재산으로만 따지면 서민에 가까울지 몰라도, 미래 부자될 가능성과 경험과 배경지식과 그걸로만 봐도 그분들 서민 아니다. 말로야 자기들한테 서민이란 명칭까지 빼았가 갔다며 야유하지만, 그럼 지방러들은? 꾀병 앓는 소리임. 
    만약 그분들과 뇌구조가 완벽히 똑같은 분인데. 속된 말로 깡촌에 사는 사람이 인터넷 놀이터에서 의견을 설파하면? 아무도 안 쳐다봄. 관심도 안 가져줌. (참고로 깡촌도 필자는 나쁜 뜻으로 한 말도 아님. 다만 깡촌이란 말을 듣는 깡촌 주민. 그분들 입장에서는 나쁘게 들릴 수도 있다만 필자 의도는 아님. 즉 이상하게 언제부터 깡촌 조차도 나쁘게 인식됐는데. 왜 그럴까? 그건 다음 문단에서 설명하겠음) 이건 쉽게 말해 진짜 서민이기 때문에, 것도 흩어졌고 모이지 않는 서민이므로 그렇다. 그런데 중랑구에서 40년 평생 살았다는 둥 신림동에서 사는데 카페에서 부자들이 어떤 말 하는 걸 들었다는 둥? 그분들은 군대 갔다왔으니까 알 것이다. 동기들이 최고로 많은 항아리 구조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으쌰으쌰 다 거들어주지. 드라마든 뭐든 중랑구와 신림동 등등은 겉으로는 서민이요, 속으로는 부자들과 큰 구별 안되는 인생. (오히려 무슨 찐부자네 뭐네 그런 말 필요없이 오히려 서울 부자들보다 훨씬 화려함. 재화 가치로만 초라할 뿐이지 발언권을 비롯해 뭘로 봐도 화려함). 그래서 필자는 이분들 얘기마저 걸르고 번역하며 분석해서 듣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지방러를 편의상 A~F 등급에서 D 미만이라고 가정했을 때. 신림동과 중랑구는 객관적으로 대충 C라고 판정해도, 인터넷 놀이터 발언권을 바탕으로 검토해보자면 그분들은 오히려 B급 판정이 옳다. 즉 부자를 맹추격하는 유일한 계층. 말은 말은 내가 30억 40억 부자들을 많이 아는데 그분들 죄다 발 아래 깔고 부자된 경우이기 때문에 서민들이랑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둥, 강남3구가 세금 많이 내고 통계와 같지만 세금은 1/N로 나눈다는 둥. 만약 그분들이 지방러면? 그런 의견 애초에 논하고 싶지도 않게 됨. 어? 의지 자체가 없음. 속된 말로 찍소리도 안함. 다 겉으로는 사회문제 얘기하고 속으로는 그와 별개로 부자들과 똑같은 인프라 누리고. 그냥 앗다리꼿다리일 뿐이다. 그렇듯 지방에 사니까 사람들 다 아는 얘기를 굳이 인터넷 놀이터에서... 나까지... 의욕 자체가 안 생긴다. 하지만 신림동, 중랑구 터줏대감은 좋은 논의를 단타로. 좀 덜 이성적인 얘기는 뻔트로. 꽤 괜찮은 주장은 또 때로 2루타 3루타 친다. 그래도 평균 따지면 다 단타. 근데 필자는? 타석 자체에 못 들어섬. 안 들어섬. 의욕 자체가 안 생김. 그러나 이런 주입식 정보들이 쌓이고 쌓이고 계속 쌓이니까 블로그로 한 방에. 남자는 한 방이다! 농담이고. 문단 결론은 역시나 그게 다 서열화라는 점. 난 아니라고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너 나 할 거 없이 누구나 서열화를 알고 못 벗어나기 때문.
    묻어가는 이치! 
    서울 7호선 논현역과 지방의 지하철역들. 그 확연한 차이점을 신림동과 중랑구 주민들은 잘 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신림동, 중랑구 근처 지하철역은 오히려 지방과 비슷할지언정. 그분들 인식은 7호선 논현역에 가깝다는 점. 좀 과장하자면 지방의 지하철역들이 40년 전 단막극에 나오는 깡촌 기차역이라면. 7호선 논현역은 식민지 총독청 건물임. 더구나 마음만 먹으면 강남구로 이사갈 수도 있음. 아파트 값이 비싸다? 싼집 널리고 널렸다. 가족이 없으니 혼자나 둘이 가서 사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 그럼 그분들은 서울러들과 지방러들한테 우러러보일 수 밖에. 물론 본인들은 검소하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관심받기 싫다... 라고 하실 테지만. 사실이 그렇다. 이걸 관용구로 묻어간다, 속어로 옆혀간다임! 네? 그분들이 거칠게 표현을 하지 않는다 뿐이지 속마음은 지방 쳐다도 안본다. 똑같이 지방 대도시에 사는 분들도 똑같다. 사람 사는 덴 다 똑같음. 아니 그래도 이건 지나친 피해의식 아닐까? 아니다. 부자들은 이런 데 관심도 없음. 다만 중도층으로 자부하는 신림동과 중랑구 주민은 유리할 땐 서민이요 지식자랑할 땐 부자들한테 어떤 얘기 엿들었다느니 불리할 땐 그냥 조용히 서울러로 방관. 재산은 지방에 부동산 투자는 죽어도 안함. 물론 그게 옳다 틀리다 좋다 나쁘다가 아님. 근데 왜 그분들은 이런 칼럼 읽으면 기분 나쁠까? 너무 적나라하거든. 그런데 틀린 말인가? 틀린 말 하나 없음. 
    보아하니 어른들은 칼럼 내용 전부 다 안다. 오히려 더 잘 아신다. 이런 칼럼 작성하는 일? 그분들한테 일도 아님. 그렇다고 젊은이들이 이걸 모르냐? 그분들이 필자보다 훨신 더 잘 아신다. 그래서 용어도 만들어짐. 바로, 서울에서 태어난 게 스펙이라고! 다 아는 얘기다. TV로 사극 많이 밨잖아. 어떻게 어떻게 밀리면 지방으로 유배 떠나는 관직자. 즉 당시에 한양만 압권이고 나머지는 지방. 서울에서 태어난 게 스펙 그 말이 옳으니까. 역시나 지방에서 태어난 거는 그 자체로 죄다. 이미 태생적으로 유배지에서 태어난 거다. 안 그렇소?





    7

    서울러 : 지방러.
    연예인이 숏영상 올린다. 연예인 삶이 개꿀이라고. 단 일주일만 일반인으로 살면서 아르바이트에, 한달 땀흘리는 노동해보라는 둥. 연예인이 개꿀이라는 쇼츠! 웃자 라는 의도지만 냉소도 함께 간다. 또 허구도 아니다. 아울러 유튜브에서 딴 쇼츠를 보니 배우와 코메디언이 말하기로 자긴 남들한테 연예인業을 권하지 않는다? 그말 걸러 들으라니까요 글쎄. 뭐든지 곧이곧대로 믿는다니. 왜 아무도 믿지 말라는 영화대사는 누구나 알겠나. 그분들이 진짜로 남들한테 연예인業을 결코 권하지 않는 입장이다? 그럼 연예인들 아들딸은 왜 똑같이 연예인 하는데! 아 글쎄 개꿀이라니까요, 네? 서울러? 똑같은 이치다. 완전 똑같지는 않을지언정 비슷하다. 서울러가 말한다. 서울러 되는 거 지방인한테 결코 권하지 않는다고. (TV 교양프로는 엇비슷하게 지방예찬) 이런 사람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만. 만약 그렇다면 진짜로 그럴까?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앞서 연예인 쇼츠와 똑같이 서울러가 개꿀이니까 경쟁력 높아질 소지 줄이고, 지방 예찬 이유는 차고 넘치며, 유능력자면 권하는데 무능력자면... 사람 봐가면서 상담하는 식. 허나 자긴 진입장벽 겉으로는 높아보이지만 당장 강남3구에서 집값 싸거나 단촐하게 사는 지역? 잘안다. 본인들만 그래서 거기 산다. 늬가 살아봤냐고? 네. 당장 논현동 미용실 동네만 가봐라. 반포동 허름한 동네는 또 어떻고. 물론 연예인과 똑같이 서울러가 개꿀이라는 거는 지나친 비약이다. 그렇지만 원리는 똑같단 말이다. 
    그래서 신림동, 중랑구 터줏대감이 어느 카페에서 노인들 대화를 들었는데. 신림동? 거기서 사람이 어떻게 살어. 라는 친구끼리 사석에서 막말. 본질은 신림동, 중랑구 터줏대감이라고 하나 다를 게 없음. 신림동, 중랑구 터줏대감이 회사에서 지방 발령내면? 능력자는 당장 사표내고 더 좋은 회사로 이직. 만약 무능력자면 가냐 마냐 땀흘리도록 고민. 그러다 안감. 그런데 카페에서 노인들 대화랑 자긴 다르다고? 이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니까요 글쎄. 그럼 이건 뭐냐? 왜 자신의 착한 척을 흠집내냐 그것임. 속으로 찔리는 거지. 관련하여 서울러 대 지방러가 있으면 또 한국러 대 미국러도 있다. 자, 다른 예로써 비슷한 이치를 알아보자. 

    한국러 : 미국러
    (전제. 여기서 미국러는 한국계 미국인 1.5포인트. 또는 유학생이나 1.5 어딘가를 뜻함) 

    상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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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현재 한국에서 초등학교 영어 원어민 교사로 일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여자친구와 교제 중입니다.
여자친구는 이민자 2세대 가정에서 자랐고 한국에 온 지 5년이 되었습니다.저희는 결혼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래에 미국에서 자리 잡고 살고자 합니다.
    서울의 4년제 클래식 음대 졸업 후 대중가요 편곡을 하는 작곡가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부업으로 학생들에게 음악 레슨을 해왔습니다. (작곡, 미디레슨).............

    제가 현재 고민 중인 진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용접사
    2. 배관사 (pipe fitter)
    3. 배관 쪽으로 더 공부 해서 감독 관리관 (감리, 품질 관리 포함)
    4. 간호사 (비전공자이기때문에 학과에서 공부예정)
    5. STEM 계열 석사 졸업 후 관련 직종 취업

    현실적인 조언이나 쓴소리도 모두 달게 받고싶습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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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포럼을 살펴보니까 대번에 알겠음. 다만 원체 넓고 다채로운 세상이니만큼 그만큼 의견들도 다분할 수 밖에. 쉽게 말해 한국이 100개쯤 있을 테니까 의견도 가지각색. 그래도 즉각 읽자마자 속칭 잔머리 굴릴 필요없이 대번에 찬성할 댓글은 이렇더라. 생각할 필요없을 정도로 즉각 찬성. 

  • 여친분이 최소 몇년간은 미국에서 가장노릇하며 님 먹여살려줘야해요.... 용접사,배관 이건 한국에서 노가다 좀 해보세요.... (차이점 있을지언정 이치는 똑같다는 논조)
  • 능력없어서 한국가서 영어 원어민하는 거면…한국서 사세요. 여친이 한국서 제대로된 직장을 가질 수 없듯이 님도 여기오면 그꼴이 됩니다. 여친이 미국서 제대로된 직장에 취직해서 적어도 10년을 먹여살릴 수 있으면 그동안 영어도 공부하고 학교를 다니든 자격증을 따던가 할 수 있겠죠. 배관이던 뭐든 미국은 자격증이 필요합니다.아님 빌딩 청소부 정도할 수 있어요…  (필자 의견: 완벽히 동의! 단지 능력 없어서...는 능력 많을 테지만 거친 세상에 나아가기엔 뭔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지 너무 직접해석만 했음. 더불어 이분 의견이 덜 완곡해서 상담의뢰자 기분이 상했을 텐데. 그만큼 프로페셔널하게 지적해준 게 오히려 좋은 거 아닐까? 또 상담의뢰자가 전제로 뭐라고 했나? 현실적인 조언이나 쓴소리도 모두 달게 받고싶습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거짓말이잖아. 쓴소리하니까 표정 썩는 거잖아. 응? 쓴소리 해주면 쓴소리라서 싫대, 단소리 해주면 나중 왜 쓴소리 안해줬냐고 비난해. 응? 쓰면 뱉고 달면 삼키고? 그럼 대체 어떻게 해달라는 거야? 응애응애 삐악삐악 대체 뭐야, 어?)
  • 솔직히 말합니다.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 할 수준이면 미국내에서 변변한 잡 못구한다는 소리일텐데. 부부가 쌍으로 미니멈 웨이지 잡에 허덕일 가능성 높은데 그냥 차라리 지금처럼 한국에서 사는 게 나아보여요....  (필자 의견: 완벽히 동의)
  • 그냥 한국에서 영어교사 음악가 하면서 살면 안되요? 미국 올 결심한 이유는 머죠?
  • 그냥 한국에 계시는게 지금 경제수준을 유지하실 수 있으실것 같아요. 아님 그냥 하던거 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 (상담의뢰자) 저는 한국에서만 살았고 여자친구가 미국인, 이민자 자녀입니다. 여자친구는 한국어를 못합니다. 저희는 영어로만 대화하고 대화는 비교적 매끄러워요.영어 레벨은 제가 뛰어나진않지만 그저 okay 정도의 수준으로 보고있습니다. 살면서 영어에 많은 시간 할애했고 영어권 친구들이랑 전문적이지 않고 얕은수준에서는 모든 대화를 할정도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분 넘어가면 나중 100% 한국 원어민 그리워함. 예전 직장 동료가 비슷한 케이스. 차이는 교환유학생으로 대학교에서 만났다 뿐인데. 그렇게 뉴저지로 넘어가서 아들딸 낳고 잘 사는데... 나머지는 사람들 다 아는 얘기일 뿐)
  • 다들 레슨으로 떼돈 버는거 같이들 말하는데… 그것도 다 영업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음대졸업한 사람들 다 뭐하겠습니까? 네 99% 레슨합니다. 일반직장인들보다 한달 수입이 많은 사람들 본적이 없습니다... (한국도 똑같음. 한국에서 음대 졸업해서 피아노학원 안 차리면 뭐 할 건데? 피아노학원 포화가 아니라는 가정을 하더라도 성공 보장은? 기타 등등)






    8

    서열화. 
    앞서 포럼에서 또 어떤 댓글을 읽었는데 뭐래더라? 그곳에서도 질투,시기,뒷담화... 난무하더라는 같은 한국인한테 사기당하고 어쩌고. 그 다음 타자로 또 어디인 어디인 몇번 계속 사기당했다는 둥. 그렇게 자리잡은 사람들은 안다. 크게 3번 작게 여러 번. 택시기사들이라고 다를까? (필자도 택시기사 출신임) 크게 3번 작게 수십 번 사고를 거쳐야 중견임. 이치는 다 똑같음. 그래서 어떤 댓글에 보니 그런 소음에 무관할 정도면 그냥 한국에서 부자로 사는 걸 권하는 부류도 많다. 역시나 나는 100% 찬성.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아웃사이더였으면 외국에서도 아웃사이더. 아니 더더욱 아웃사이더일 텐데. 만약 나가서 인사이더일 자신이 있다, 도전이 좋다면 떠나는 거고. 그냥 막연히 도피하면 도피성인 거고. 논외로 좋다 싫다 좋다 편하다 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1.5임. 2.0으로써 한국말 못하는 한국계들은 그런 인터넷 놀이터 근처에도 안 가야 정상. 다만 그런 토의, 상담, 논의가 나쁘다는 건 아님. 
    관련하여 한국계 캐나다인과 한국계 미국인. 현지에서 일반인으로 살았거나. 북미에서 스스로는 연예인과 예술가지만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다가. 그러다가 딱 어떻게 한국으로 넘어와서 연예인. 유명인. 그러면 고국 즉 북미로 돌아갈까? 안감. 왜 가? 싫음. 왜? 왜냐하면 연예인이 개꿀이기 때문. 이 이치마저도 여실히 서열화를 뜻함. 
    앞서 한국인 포럼에서 상담자들? 당연히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사는 게, 무의식적으로 서열 높다는 전제가 (속된 말로) 박혀있음. 그게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는 아님. 사실이지만 솔직이냐 가식이냐 그 차이뿐. 그래서 북미와 호주,뉴질랜드에서 몇 년 살았는데... 돌아갈까 고민 중이라는 상담의뢰글의 댓글을 읽어보니. 최고 댓글? 돌아가라임! 왜? 
    축구를 예로 들어보자. 남아메리카 축구리그에서 활동하는 외국 프로선수들. 그건 러브콜 + 본인의욕! (축구보다 러브콜이 아니라 이력서 수백개 접수하는 몇몇 분야라고 떠올리면 됨) 그 욕망과 기회가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축구에 회의감 느껴진다 외롭다 어쩐다? 실력은 그만그만 주급 만큼은 따라주지만. 말 그대로 왜 축구를 하는지 의아한 상태! 그건 뭐냐? 돌아가고 싶다는 뜻임. 이미 마음은 굳음. 답 없음. 그래서 어떤 최고의 댓글은 돌아가라임. 안 그래도 인종차별이니 뭐니 숱하게 듣는 소리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인데? 퇴로 차단하고 사는 사람들 힘 빠지게 만드는 투정임. 현지인으로 똑같이 태어나서 살았던 사람들 이제 신경도 안 쓰는 말이지만. 이게 뭐냐? 한국인으로써 선진국에 사는 게 서열이 높다는 인식이 전제됐기 때문. 안 그럴까? 그래서 한국계 왈, 한국은 살기 편하다 미국은 살기 좋다 라면서 말로 설명하기 곤란하다 라고 말함. 
    그래서 북미에서 오래 산 한국계 의견 중 필자 마음에 드는 말은 그것이었다. 그건 뭐냐? 같은 한국계들끼리 질투,시기,뒷담화... 왜 먼 나라까지와서... 그러냐... 그걸 수십 년 보니까. 아예 한국에서 부자로 사는 게 최고더라, 왜 먼 데서 연예인 기사 댓글처럼 휘둘리느냐 그것임. 그러니 다 아는 얘기가 선진국은 재미없는 천국 서울은 재밌는 지옥. ~라고 하지. (여기서 포인트는: 한국은 재밌는 지옥이 아니라 서울은 재밌는 지옥임. 그냥 냉소적으로 하는 말일 뿐이지만 말이 그렇단 얘기지만. 그럼 서울이 재밌는 지옥이면 지방은? 이래서 신림동, 중랑구 이런 데 터줏대감이 목소리가 큰 것임. 이게 다 서열임) 
    다만 한국에서도 질투,시기,뒷담화... 크게 개의치 않고 꿋꿋이. 단조롭든 지루하든 잘 살았던 사람은. 만약 한국을 벗어나도  질투,시기,뒷담화... 크게 개의치 않고 꿋꿋이 잘 사는 거 아닐까? 단지 지역이 문제라서 질투,시기,뒷담화...는 아닌 듯. 어른들 살면서 다 느끼지 않나. 대인관계가 왜 나이와 비례해서 협소해질까? 굳이 오래 이어갈 인간관계가 아닌데 어른들 다 늙어서 후회하잖아? 소수정예만 젊었을 때부터 이끌고 올걸 하고. 다는 안 그렇겠으나. 나랑 안 맞으면 안 친해도 된다. 절교는 자유다. 이 동네를 벗어나고 싶다? 이사하면 된다. 바다 건너로 떠날 수도 있다. 물론 돌아올 사람은 오고. 돌아가기 싫으면 그런 거고. 다만 알게 모르게 홈팀 이점이랄지 인종 차이 있겠으나. (필자는 인종 차별은 잘 모르겠고). 다만 내가 그걸 감수해야 한다면 프로야구처럼 홈 어드밴티지 감수 좀 하면 어떤가? 내가 가진 게 많고, 능력 있고, 가난해도 낙천적이고, 사람 좋고 그래도 또 휘둘리지도 않고. 그렇게 인생이 즐겁다면 천국까지는 아닐지언정 좋은 환경에서 사는 댓가로 약간의 손해 감수? 못할 건 뭔가. 그래서 유럽에서 이방인들한테 독일이 인기 아닐까? 어찌 됐든 용꼬리냐 뱀머리냐 각자 선택일 뿐이다.
   




    9

   깜빡 빠트린 게 있어 몇 글자 더하지 않을 수 없다. (거 참 말 더럽게 많네?) 신림동, 중랑구 주민이 부동산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한다 라는 말씀 좋다. 반면 본 칼럼에 대해 읽는 대다수는 아마 씁쓸해하실 것이다. 그걸 알면서 왜 필자는 욕먹는 짓을 억지로 만드는 것일까. 그야 나중 보면 알 테고. 어쨌든 끼리끼리 라는 소재만 해도 논한 얘기는 정말 많고, 또 연관되어 알아야 할 것들 천지다. 어쨌든 이어가자면,
    서울 성북구 (뉴욕,파리,런던 어디어디)에서 부동산 업자가 자기들끼리만 논하기로 노른자 지역. 속칭 찐친 아니면 안 알려주는 정보마따나. 그 동네분이 인터넷 놀이터에서 댓글 많이 달까? 아니면 재벌 3세는? 물려받은 거 많은 갑부들과 그분들 가족들은? 물론 인터넷 정보제공자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는 고맙다. 아울러 그분들도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이자 말 그대로 인터넷 놀이터니까 놀이다. 누가 돈 줘서 거기다 시간 쓰나? 다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일 따름. 그러든 어쩌든 성북구 부자와 도봉구 서민은 어울리지 않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그야 한마디로 끼리끼리일 테고. 다음으로 앞서 얘기 더 이어가자면,
    성북구. 서초동에서 어디어디. 연희동 단 몇. 평창동도 딱 몇. 이태원 대사관 동네 어디 범주만. 삼청동 한둘. (서민 흉내내기에 최적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옆집. (1인이 식생활 편하기로 최고는) 강남 신세계백화점 근처. 압구정 현대백화점 인근. 용산 어디. 한강 라인 몇몇. 
    그 동네들과 서울의 변두리랄지 중심부지만 가난한 동네. 어울리나? 그래도 모두 함께 공존하는 게 서울. 그래서 난 용꼬리니까 정치, 사회, 경제에서 서민 입장을 잘 얘기하는 일. 좋단 말이야. 그런데 그분들이 지방러에 비해 우월감이 없냐? 없다면 인간이 아니다. 많냐 적냐 차이 뿐이지 없을 수가 없다. 앞서 말했듯 그분들이 지방으로 유배 떠나 살아보시라. 의욕 자체가 안 생김! 그럼 지방러들은 비인간적으로 그런 말들 들으면 아무런 생각이 없냐? 왜 없겠나 인간인데. 고로 패배감이 간질간질. 단지 그뿐. 
    물론 드물게 왜 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전원주택에 사는 걸 무슨 노가대꾼이랄지 집수리만 평생 하다 죽을 것처럼 나쁘게 보는 겁니까? ~라고 반문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만. 스스로 잘 안다. 집이 안 팔린다는 걸. 몇몇은 아예 팔 수도 없다는 걸. 근데 들어가는 돈과 노고는 끝이 없음. 시간도 어마어마하도록 갉아먹음. 그래서 그런 거겠지만. 그게 싫어 해외로 떠난 분들도 계시겠으나. 단지 그 이유 때문이라면 여기서 적응하는 것보다 썩 미래를 긍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의 결심은 나중 목표값을 꽤나 좌우하기 때문. 그래서 일찍이냐 늦게냐 겉으로냐 속으로냐 다들 결론은 아파트요, 노후자금 확보랄지 건강이 최고라는 걸로 수긍한다. 다시 말해 늙으면 정말로 인생 별거 없는 것만 같음. 그래도 가진 게 많은 상태에서 인생 별거 없으면 그게 바로 최고의 행복. 근데 가난한데 몸까지 아퍼? 장애인 가족과 평생 함께 해야 한다? 그래서 건강한 비판은 그거대로. 그와 별개로 시장경제와 인생 장기전에 대비하는 일. 희망찬 미래는 드라마 얘기고. 사람 사는 게 딴 게 아니고 이 세상도 그런 원리에 따라 돌아간다. 또 누구나 아는 영화대사 있죠?
   「너네 아버지 뭐 하시냐?」
    이와 흡사한 현실 대사는 무엇일까? 위아래 상하관계는 몰라도 옆 수평관계에서 찾을 수 있는 말은 있다. 그건 뭐냐?
   「그래서 너 얼마 버는데?」
    그래도 교양 알고 상식 외면할 수 없는 어른들. 당연히 직접화법으로 뭔가를 캐묻지 않을 것이다. 단지, 어디 사는 걸로 은연중 눈치챌 뿐이지. 그 뿐만 아니라 말 몇마디만 섞어봐도 대번에 깨닫는다. 이게 극대화된 시스템이 뭐냐? 신분제 사회다. 즉 재력제 사회도 이미 신분제 사회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그게 일찍이냐 늦게 정착했냐 뿐이지 가속화되는 건 똑같은 이치. 아무튼,
    이래서 친구, 지인 즉 핸드폰 전화번호부는. 나이가 들수록 정리되는 것. 끼리끼리 위주로. 또 형편에 알맞게. 20대는 먼 미래니까 관심없고. 30대는 아직 긴가민가지만 쉬쉬하나 꿈과 우정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매정히 버리기는 아쉽고. 40대는 딱 닥친 현실. 50대는 끄덕끄덕! 정말로 나중 되면 재산에 따라 개편된 대인관계. 좋든 싫든 세상사 법칙인데 알고 보니 그게 썩 나쁘지도 않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 상계동, 목동쪽 등등 학윈많은 데는 월 학원비가 최소는 의미 없고 평균이랄지 적정선만 따져도 연 5천이다. 또 그걸 아껴서 뭐 하게? 속칭 안전빵은 1억도 우습다. (근데 이게 3년 전일까 지금일까? 그럼 5년 후는?) 그럼 1년으로 끝나겠나 늦게 시작했겠나. 유치원만 시작점으로 잡아도... 계산 나온다. 그런데 연봉 5천에서 9천 구간 샐러리맨과 그 둘이 친구? 친할 수 없다. 상하관계라면 몰라도. 
    자, 직접 간접 예시와 더불어 설명 많았다. 그런데도 집수리 잘하는 남자가 (최고 호인일 수는 있다만) 꿈에 그리던 이상형일까? 역시나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다 알아서 일부러 발설 엄금인 상식을 꺼내놨기 때문일 테지. 그러든 어쩌든 주변에 부자 되어서든 원래 부자든지. 그 형편인데 1톤 트럭이나 쌍용, 또는 픽업트럭 타시는 분 계시든가? 내가 알기로는 없다. 그런데 왜 픽업트럭과 이치상 1톤 트럭 모는 남자가 여자들의 천사표지? 도무지 모르겠음. 아니면 가난이 그렇게나 좋나? 궁핍만 오직 사랑하나? (절레절레)! 뿐만 아니라 서열화 다 알면서 왜 모른 척하지? 정말로 신기하단 말씀. 게다가 서열화와 이런 칼럼 싫어하면서, 완전 극혐하면서 왜 친구들 만나서는 서열 강조하지? 왜 친구 얼마 버는 걸 궁금해하지? 모순 투성이란 말이다. 자기 아버지랑 다르게 살기를 원했잖아? 근데 판박이잖아? 또 앗다리꼿다리는? 그분들이 제일 꺼려하는 게 뱀머리. 똑같은 이치로 교포들은 신림동, 중랑구... 이런 자기들 기준 용꼬리랑 친해지기 싫겠지. 그분들이 진짜 용꼬리일 테니. 그럼 신림동과 중랑구는 대체 뭐지? 뭐지? 정말 뭐지? 누가 좀 속시원히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 
    초딩들 순수함도 옛날 시골 초딩 한정일까? 나 이번 명절에 얼마 받았어 누가 자랑할 때. 그걸 누군가 받아주며 물개박수 쳐주는 배역이 있어야 한다는 법칙. 어른들은 안다. 애들도 그런 경험이 쌓여 어른이 될 테고. 아무튼 걔네들도 난 이번에 제주도 갔다왔어 라고 선제적으로 자랑할려고 했는데, 옆에서 난 하와이 난 디즈니랜드 난 어디 어디. 제주도 얘기는 쏙 들어가겠지. 괜히 먼저 얘기 꺼내지 않은 게 다행. 그럼 캘리포니아 얼바인 주민 교포. Orange County 사는 회사원. 뉴저지에서 한국계들 많은 동네 살다 역이민온 사람. 만약 사석이라면 그분들 앞에서 신림동, 중랑구 주민은 얼마나 (속된 말로) 말발 세울 수 있을까? (그 계층 몇몇만 지원사격해주면 신림동, 중랑구 댓글러랑 게시판 글쓰기 취미자는 토라질 게 뻔하다. 완전 상심. 왕짜증. 입 딱 닫음) 그러지 말란 말이 아니라. 똑같은 이치로 캘리 oc, 뉴저지 어디 어디 교포도 어차피 아웃사이더. 현지에서 걔네들 비슷한 애들끼리만 수다떠는 식. 즉 이 여러 분과들이 서로 섞이겠나? 물과 기름이란 말씀. 아무튼 장담컨대 많아 봐야 최대 5명에 불과한 순수하신 독자님 앞에서, 불순하고 불결한 블로거가 못된 재롱 떤 느낌에 덜떠름해서 죄송함. 끝.    

   



    10

   서울 엄살러.
    신림동. 중랑구. 도봉구. 은평구. 금천구. 관악. 노원...! 뿐만 아니라 서울 재산세 부과 최상위권 지역들에서도. 뭐 거기 사는 사람들이 죄다 재산세로 우리 나라 최상위권이나? 절대로 아님. 거의 다 전세. 또 그 동네 가보시라. 필자는 살아봐서 안다. 오히려 못사는 동네보다 자동차들 훨씬 썩차 탄다는 점을. 즉 거기서도 잘사는 사람들은 적은 비율. 다 그분들이 서울과 부자동네 재산세 성적표를 올려주는 것. 
    물론 평균러와 엄살러들 토의 고맙다만 우리 어른들은 죄다 능구렁이들이란 말이다. 그래도 사회 문제 논하는 게 어디겠냐마는. 알고 보면? 너 나 누구든지 능구렁이. 중랑구, 신림동 같은 데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 친구끼리 사석에서 그런 말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친구란 응당 그래야 하는 것. 응? 그걸 엿들었으면 그러려니 넘겨야지. 본인은 그런 생각 안 할 줄 아시나? 다 똑같다! 능구렁이들. 겉으로는 서울 서민들 지방에 대해 정책에 대해 좋은 말씀 많이 하시겠으나. 속으로는? 지방 쳐다도 안봄. 고향에 발전기금 기부는 조금 하시겠지. 즉 좋은 일은 하지만 난 가기 싫다임. 즉 10명 모이면 나는 기부만 조금 할 테니 늬들이 가라. 근데 그 10명 가운데 지방 갈 사람? 쳐다도 안 본다니까요 글쎄. 싹 다 남한테 미룸. 왜 내고향...그런 TV프로그램에서 지방을 예찬하는데? 거기 나오는 말들? 전부 거짓말. 몽땅 뻥. 어? 다 알잖아? 그런데 왜 모른 척하시지? 친구끼리 사석에서 그런 말 했던 노인들? 늙은이들? 서울 부자들? 그분들과 의견이 다르다고? 천만의 말씀. 이게 뭐냐? 한마디로, 
    서울 엄살러들임!
    런더러, 뉴요커...자기 동네나 말발 센 안다박사님들이 그분 주위. 인터넷 놀이터. 친구들 포섭. 엄살에 맞받아쳐주면? 한마디도 못함. 울기 직전. 아예 도망감. (속된 말로) 찍소리도 못한다. 일례로 다 수입차 많이 타봤으니까. 타니까. 서울 인프라와 초집중 장점을 본인이 누리는 게 당연하니까. 말은 많다. 이건 어쩌고 저건 어쩌고. 그럼 필자는? 찍소리도 못함. 나이 50살 다 되서 뚜벅이에 빚쟁이. 엄마 아빠 병간호하다 그분들 얘기만 신나게 10년 들어줌. 친형 성격 맞추는 거, 남들로 비유하자면 장애인과 사는 거까진 아니나 말 줄이겠음. 그래도 엄살러부터 영심이... 다 들어줌. 맞춰줌. 평생 병풍으로 삶. 조용히. 암말도 하지 않고. 허나 남자는 한 방이다. 농담이고. 자동차 인터넷 놀이터도 잘 들여다봄. 자기 가족은 죄다 BMW래. 아빠 BMW 머, 엄마 BMW 머, 오빠 머 언니 머... 4,5 전부 BMW. 최신까지는 아니니까 역시나 서울 엄살러. (그거 다 좋단 말이야, 어? 안 좋은 게 아직도 뭔지 모르겠나?) 무슨 여자들이 찐따를 어떻게 표현하니 웃기다 냉소다 라는 글들. 이거 서민 코스프레 아닌가? 네? 그런데 사석에서 서울 빈촌에서 어떻게 살아? 본인도 똑같다니까요. 완벽히 판박이일 뿐. 남자들은 안다. 자동차 업그레이드로 올라가다보면 밑그레이드 못한다는 거.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절대 못한다고 말하지만 형편이 망해봐라. 다 됨. 어? 말은 신림동에서 어떻게 살어 했으나 밀려나면 다 살아짐. 살게됨. 그렇지만 강남3구에 집값 최저 구역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쑤두룩. 필자도 거기서 고시원에서도 잠깐 살았음. 서울 외곽으로 하층 서울러들은 밀려나지 않고 얼마든지 품위 낮추 수 있단 말이다. 물론 그분들 말 다 맞다. 좋다. 필자가 피해의식이고 결핍감이며 패배감이자 유배지 태생죄요 그분들 투정에 물개박수 못 쳐드려 죄송할 뿐. 그리고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당연히 필자도 지방에 살지만 더 지방으로? 생각없음. 단지 말로만 쳐다보지 않는다 그런 데서 어떻게 사냐 거칠게 말하지 않는다 뿐. 또 난 솔직하잖아? 내가 언제 가식떨었나? 가만 보니 서울 엄살러들은 이 (몸짓) 정신이 사석에서 노인들 대화랑 완벽히 일치한다. 안 그런 사람이 있을까? 정말 있을까? 있어도 희박할 따름. 그런데 엄살? 응석? 깨방정? 생각없이 말하기? 아울러 들은 말 전하기가 이래서 문제다. 여자들 화법마따나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남자가 어 하잖아?! 
    뉘앙스!
    (사석에서 노인 친구끼리 말하기로) 그런 데서 어떻게 살아? 이건 2가지다.
    첫째, 거긴 사람 사는 데가 아니므로 난 싫음
    둘째, 거긴 사람 사는 데지만 난 싫음.
    여기서 첫째는 이를 테면 치안 최하 지역이다. 지식박사님들 잘 아시듯이. 또 문명화 덜 될 곳. 지식박사님들 놔두고 긴 말 줄임. 그럼 노인 친구끼리 첫째 의미로 말했을까? 아니다. 엄연히 둘째다. 게다가 늙은이 거론하기도 전에. 60살만 되어도 한국에서 소형차, 것도 완전 썩차 타라고 하면? 체면이 괜히 있겠나. 체면만 있나? 안전. 승차감. 피로도. 늙으면 어디 많이 돌아다니지도 못한다. 썩차 타면 더더 피곤하다. 근데 다 늙어서 갈 날 보이고 살 날 얼마 안 남았는데 검소하라고? 자린고비로 살라고? 누가 그렇게 살던가. 그렇게 사는 늙은이는 가난뱅이 밖에 없음. 몇몇 근거 대비 벤츠S 소비 세계 1등이라니까요. 2등은 쫓아갈 엄두도 못냄. (그게 나쁘단 말이 아님. 얼마든지 그래도 됨. 또 자유. 다만 이런 걸 말하는 거 자체를 금기하는 게 문제. 난 되고 넌 안돼 의식이 진짜 문제. 또 엄살. 투정. 응석. 어리광. 내숭.... 겁나게 많음)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서울 엄살러가 회사에서 오늘 발령남. 청송 소싸움 지역으로! 그럼 속 뒤집어지겠지. 참고로 유능력자 아님. 낙하산으로 어떻게 어떻게 들어가서 부동산 오를 때 메뚜기처럼 옮겨다녀서 어떻게 어떻게, 서울 엄살러에서 손꼽히는 빠꼼이! 근데 갑자기 발령? 뭐, 청송? 집에 가서 마누라와 뭐라 할까? 그만둘까 말까... 난 유능력자 아니잖아 자기가 벌래? 내가 어떻게 벌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이 정도면 양반. 아무도 듣는 사람 없잖아? 딱 나올 말은 그거다. 
   「그런 데서 사람이 어떻게 살어?」
    이 정도나 되야 서울 엄살러가 부글부글 할 만하지. 아울러 "그런 차 어떻게 타?"도 있다. 다 똑같은 말이다. 페라리 프로상게던가 그런 차 누가 준다고 하면? 내가 탄다고 하면 친구가 뭐랬나. 그런 차가 늬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당장 트집잡음. 해서 필자는 옛날에 그랬다. 서민들 대표적인 자동차 타야한다, 타고싶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그런데 늙으니까 생각이 바뀌더라. 어른들 다 그런다. 고급차 주면 그런 차 어떻게 타, 썩차 주면 그런 차 어떻게 타. 그럼 허영심한테 최적화해서 뭐든지 맞춰드려야 하네? 일명 맞춤복? 근데 알고 봤더니 저가 맞춤복 입다가 고가 기성복을 알고 나서... 속뒤집어짐. 어쨌든 앞서 뉘앙스 감안했는데도 말 같지도 않은 엄살? 더더군다나 노인들 형편을 고려해보자. 늙은이, 부자, 조부모 체면도 있음. 집안과 자식들... 쉿. 그런데 젊은이들 드글드글... 정신 없고... 네온사인 찬란하고... 매스컴에는 안나오지만...! 거기서 살라고? 당연히 저런 말 나올 수 밖에 없음. 그래야 함. 참고로 필자는 어떤 노인분 말씀에 완전히 찬성. 생각하고자시고 필요없음.
    여보세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어? 자, 봅시다. 몰라서 기분나쁘나, 아님 알아도 비위 안맞춰주니 짜증나시나! 응? 유흥가에서 술 취하고, 담배 피고, (칼럼에서조차 하는 수 없이 드물게 내뱉는) 비속들 일색이요, 옷차림 봐봐, 어떻게 노는지는, 그 돌아가는 시스템 하며. 그 유흥가 환경에서 타인의 애들이 자라는 게 좋나? 신림동, 중랑구 서울 엄살러들. 내 아들딸이 그런 환경에서 그거 보고 배우는 게 좋나? 도대체 어떻게 해달라는 거지? 어? 침 퇴퇴~ 가래침 퇴퇴~ 상욕에 막 막 막...막.. 어? 가끔씩 삐요삐요 (비속어 옛날말로) 삑차 뜨고. 어? 내자식이 그런거 배우고 살면 좋겠수? 시장 상인분들이라고 뭐 속칭 시장판에서 자녀가 벗어나기를 안 바랍디까? 그럽디까? 네? 그럼 난 벗어나도 넌 벗어나지 마라 주의입니까? 네? 전단지, 삐끼, 노래방 업소녀, 룸살롱 업소녀, 헌팅포차, 길거리헌팅. 캣콜링. 안마녀. 무슨녀. 무슨녀. 무슨교제. 한마디로 청소년 유해업소들. 가출청소년들. 오토바이 드글드글. 노숙자. 마약상. 깡패. 문신이 흔함. 일쑤쟁이는. 무슨상. 무슨상. 빚독촉업. 거기서 애들아 이런 거 잘보고 배우거라? 용산이 옛날 용산이 아닙니다 라는 걸 다 알지만. 옛날 용산은? 고개돌림. 영등포, 금천, 송파도 부자촌 빼고. 건대입구 화양리, 어? 심난하다 심난해. 천호동은 지금 어쩐가 모르겠고 서울 벗어나면 평택 일부, 수원남부, 부천 원미, 인천 미추홀, 청주흥덕 서원일대, 부산진...응? 송파 집값 올랐다고 또 어설프게 강남3구로 묻어가는데 뭐 송파? 송파 시내 가보시라니까요. 아는 사람 다 앎. 서울 사람 아무나 잡고 물어보자. 영등포 살래 여의도 살래 라고. 그런데 중랑구와 신림동을 왜 최상급으로 쳐주지 않냐고? 알면서 능청. 보아하니 난 이런 환경에서 자식 노출시키기 싫지만, 왜 남들은... 그건가? 엄살이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요! (절레절레)
    사석에서 주변 어른들께 여쭤보시라. 이 말이 과연 틀리는지. 한마디로 지당한 말씀일 뿐! 네? 자랑은 아니다만 택시기사는 도시, 배달기사도 도시, 우편기사는 도, 학습지회사 기사는 전국구로. 이걸 20~30년 전에 다 경험해봤음.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만 인생 목록에서 뽑아봐도 못사는 동네와 부자 동네 구분은 어른들 생각과 동일. 안 그런 사람들? 대체로 나이가 어림. 아님 순수함. 또는 뭘 모름. 모두 아니라면 세상이 동화 같기를 소망하는 것. 또는 자기 동네에 대한 일종의 자부심? 난 지금도 현재 25년 살았던 동네 떠나고 싶음. 여건상 안될 뿐. 저 노인 말씀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이 세상 어른들이 과연 모르냐, 하면 아님. 이게 뭐 잘못됐수? 속담으로 일컬어 비슷한 말이 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근데 누가 달 건데? 지방러들은 좋든 싫든 다 달았어. 근데 서울러들 가운데 누가 달건데? 달 사람 1명도 없음. 있으면 형편 때문에 다는 것일 뿐. 자기들이 무슨 인터넷에서 동탄 미시 사진 감상하고 올리고. 지방 친구들 만날 때 서울 어디 알아? 내가 어디 사는데.... 자기보다 서울에 대해 더 잘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는 건방. 시건방. 오만. 교포를 비롯해 겉은 똑같은 런던너 파리지앵, 또 서울러 갑부, 이태리 휴양지 이중국적자. 그분들이 근처에 오면? 쓱 그 자리 피해버림. 그 전에는 얼굴 표정 썩음. 이래서 남자들이 자기보다 잘난 사람들 근처에도 안 가는 것임. 아니, 어? 어떻게 이렇게 어른들 어리광이 예술적일 수 있지? 무슨 지방 걱정, 균형 발전, 말은 좋다. 전부 죄다 애국자들뿐. 그런데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건데? 
    아니면 필자처럼 인정하고, 엄살 듣다 듣다 폭발해서 칼럼을 쓰던가. 나도 수입차 좋다 서울 살고 싶다. 허지만 현재 형편상 못탈 뿐. 그처럼 솔직하던가. 근데 엄살만 최상급? 옛날 잠원동 뉴코아백화점. 지금이야 값싼 옷이 많아졌지만 옛날 수입차도 없고, 유럽축구도 몰랐고~, 집값 춤도 안 추던 시절. 유학 마치고 강남 살아야 하는데. 형편 때문에 고급백화점에서 옷을 못 사니 뉴코아백화점 돌고 돌고 계속 돌았다던 아줌마 글이 생각난다. 또 인스타그램과 소셜 네트워크에 사진 올리는 일. 다 안다. 서울 근교와 지방 관광지보다 외국 사진 올리는 게 멋지다는 걸. 또 지방 어디 가면 물가 비싸고, 바가지에, 어쩌고저쩌고. 이러니 지방 가겠냐? 라고 하시겠지. 뻔하다. 그래서 흔히들 해외여행. 동남아는 기본. 그런데 동해해수욕장이나 제주도 해수욕장에 남아시아인들 보이면(그분들 좋고 멋지며 응원한다만) 자기들 우월감 안 느껴? 느낌. 이게 인간임. 역으로 이태리, 포르투칼, 북유럽 해수욕장. 웬 동양인이... 물론 자유임. 근데 거 좀... 물론 자존감 높으면 그만이지만. 왜 한국 도시들 시내에서 스타벅스에 외국인 앉아있으면 있어보일까? 앞서 해수욕장에서 한국인 있으면 없어보인다랄지 안 어울리는 거랑 똑같음. (그래서 해외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 다 알아서 독사진 위주로...비교 안되도록 잘올림). 또 지방 어디어디 볼 거리 없다는 거. 누가 모른가? 그냥 바람쐬러 가보는 거 뿐이지. 너와 나 생긴 거 성격 천성이 이렇게 타고난 것처럼. 지형도 그런 거 뿐인데 어쩌겠나. 그렇지만 좋은 건 알아서 흔히들 수입차는 기본. (또 표정 썩으니까 필자한테 누가 삿대질 안 할까? 넌 수입차 안 탈 거냐고. 나중 탈 거다. 소망하자면 아마도 언젠가겠지. 그렇지만 나는 연봉의 30% 40% 그렇게나 비율 높도록 차값 설정 못한다....말 줄이고) 그건 좋아. 또 자유야. 근데 엄살까지? 솔직도 싫어. 인정도 안해. 오히려 엄살떨기 대회장처럼 그 분위기 못 맞추면 또 싫어해. 이런 칼럼? 좋을 리가 있나. 귀찮고, 어른은 누구나 능구렁이고, 알게 모르게 착한 일도 잘하며, 나라 걱정 좋아하니까. 그러므로 지금껏 모른 체했다마는. 어? 
    서울러 : 지방러
    이게 다가 아니네? 진짜는 서울 엄살러네? 이럼 또 뭐랄까? 편가르기네 갈라치기네 막 말 만들어냄. 어? 정말 이분들을 어떻게 대해드려야 하지? 한국 골프장이 국토 면적 대비로는 세계 3위. 한국이 재밌는 지옥이 아니라 서울이 재밌는 지옥이니까. 따라서 서울 기준이 더 웃기겠네. 그럼 서울 근교권 골프장이 국토 면적 대비로는 세계 몇 위일까? 벤츠 S,E 판매량이 각종 지표 대비 순위는? 이분들 정말 따라올 자가 없다니까요 세계에서! 그런데 그거 받고, 엄살까지 세계 최고? 아하 이제 알겠다. 이래서 끼리끼리야 동서고금 공통이라지만. 이래서 서울 부자들이 서울 엄살러들을 멀리하는구나. 꼭 그 때문은 아니겠으나 아하... 이래서...! 내가 혹시 잘못 집었나? 아니면 아니라고 제발 알려주삼. 
    그리고 앞서 수입차 얘기도 나와서 말인데. TV 프로그램에서 농촌예찬, 그게 좋지 왜 나쁘겠냐마는. 그런 토속 프로그램 나와서 (웃자 라는 뜻으로 말하자면) 거품 물듯이 지방예찬하시는 분들. 지방 방송국 프로그램은 몰라도 서울 한정. 그분들 전재산 서울에 투자. 재산 빼고도 서울에만 올인이다. 누군들 안 그럴까? (근데 어떻게 제왕이 시도 안한지 천년쯤..됐나 그런 천도가 가능하겠나. 그럼 부울경의 중심지를 통채로 옮기자고 하면 누가 좋아할까? 또 부울경이 죽는 소리하면? 그럼 딴 데는, 어? 딴 데는?) 또 거기서 말하기로 농어촌 사랑이라는 둥 내고장 농수산물? 부자들 기준으로 이왕이면 국산품 그런 건 옛날 기준이다. 농산물 수산물이 만약 외국산이 좋다? 외국산 우선이다. 음식점은 전부 값 싸니까 중국산 애용. 부자는 돈 많으니까 농수산물은 국산만. 서민들이 좋아서 국산차 탈까? 천만의 말씀. 그분들 여유 조금만 늘어나면. 중산층한테 수입차 광풍이 불기 시작해 더 들끓으면 들끓었지 지칠 줄 모름. 즉 이게 뭐냐? 코스모폴리터임. 번역하면 세계주의자. 필자가 얼마 전에 상호주의에 대해 설명 했었나, 안 했었나! 세상이 얼마나 급변하는데. 또 괜히 부자 감세니 뭐니 그럴까? 부자 감세 안해도 초일류 세무사들 (속된 말로) 쥐어짜서 방법 다 만들어내고. 부자 감세 하면 한다고 서민들 고민할 때 그분들 다독이며 부자의 재산은 늘어만 갈 뿐. 부자 감세 하든 안하든 바뀌는 건 별로 없음. 다만 어설픈 부자와 서울 엄살러들만 얼그락불그락할 뿐임. 부자 감세 하든 안하든 속칭 찐부자들은 전혀 걱정 없단 얘기. 괜히 어설프게...! 그렇다고 북유럽식 서민주의가 아니라 남아메리카 좌파식으로 너무 가버리면? 부자 감세에 성공하는 대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게 됨. 딱 부자 감세에만 성공하고 국부부터 이거저거 죄다 빠져나감. 물론 그나마 북미와 유럽 우파는 양반. 그건 말 그대로 보수고 말만 다를분 누구나 99% 보수임. 좌파라는 단어를 왜 애용하겠나. 이길려고 득세할려고. 관련하여 무려 50년 70,80년 지났는데 이제야 영국병 걸리는 분들도 계시다지 아마? 정말 빠르구나. 마무리하자면,
    서울 엄살러가 지방을 걱정, 균형발전 고민하지만. 서러운 지방러와 비교해서 우월감, 안정감을 느끼면서 조용하기나 하면 좋은데. 하필 엄살? 건방으로? 뻥으로? 앞서 큰 타이틀이 뭔가. 픽업트럭. 서열화. 엄살. 서울러, 지방러, 서민 코스프레.... 전체적으로 조망이라도 잘 하시나? 아니면 인정을 하나? 누릴 거 다 누리면서 좋은 기회도 엿보면서. 엄살만 엄청나게? 영화 드라마도 그렇다. 북미에서는 픽업트럭이 멋져보이도록 설정이라도 하지. 한국에서 영화 영화에서 1톤 트럭커가 주인공 평균일까? 한국 드라마 보면 죄다 고급차와 부자와 고소득전문직 일색. 그럼 나머지는? 망한 인생. 패배자. 지방러는 입도 뻥끗 하면 안됨. 결국 서울 엄살러가 세계 최고임. 아니면 <주제파악>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그렇게 (비속어 찬스) 띠껍던가? 그도 아니면 <40살 인생결판론> 제목이? 어디 서울 엄살러가 서민 코스프레를! 지금 뻔데기 앞에서 주름 잡나? 그러요? 네? 이 양반들이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엉망진창 어리광이 한도 끝도 없네. 자, 난다 긴다 하시는 서울 엄살러 컴옹. 싹 다 덤벼. 시간 없으니까. 다 쥐구멍으로 기어들어가기만 해봐. 지방 걱정? 신경 꺼. 외면하세요. 대체 몇 번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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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95

from 소설 2024. 6. 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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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는 사랑의 시를 쓰는 걸 포기했다. 그 말은 언제 연애와 낭만의 시상에 대해 진지하게 심취하며 정진했다는 뜻일 텐데. 그럼 뭐 시작하자마자 포기했다는 건가? 알 게 뭐야. 다만 뭐랄까 청초한 미녀가 뜻밖의 고백을 해주지 않는다며 푸념할 수는 없고. 누군가와 행복과 우주와 바람에 대해 논할 수도 없기에. 아마도 무작정 떠나고 싶었을 것이다. 하여 말만 들어도 좋은 캠핑. 허나 막상 시도해보면 나가떨어질 게 뻔한 견적. 그래도 새처럼 자유롭게 허공을 날며 인생을 노래할 수도 없는 노릇. 고로 이럴 땐 생각 많으면 안된다면서 그는 떠났다. 목적지도 없었다. 그렇게 그는 어떤 캠핑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웬 발랄한 아가씨와 매력적인 숙녀들로부터 둘러싸여 정신을 못차렸을까? 그럼 얼마나 좋겠나. 그렇지만 웬 캠핑러가 그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연배도 비슷. 잘은 모르겠으나 재산은 그보다 우월, 지식과 연애경험과 뭘로 봐도... 그는 멜로드라마식 용어인 스캔에 취미 없었다. 왜냐하면 패션에 관심도 적고 늘상 유령작가로써 무능력 캐릭터였을 테니까. 근데 그게 이유 맞나? 틀린 답이면 어떻고, 남과 다르고 싶을 나이를 훌쩍 지나 뭘 해도 재미없는 어른이 철학을 물고늘어질 리도 없겠지. 근데 단순히 인사말만 하고 헤어질 줄 알았는데 이 아저씨는 왜 이렇게 친절하시지? 
   「선생께선 캠핑을 좋아하시나 보죠?」
   「아니 뭐랄까 좋아하지도 안 좋아하지도...」
   「자신의 정체를 노출하시는 걸 조심하시는 것 같군요.」
   「네? 정체랄 게 뭐 있나요. 소심하고 가난하며 권태로운 게 비밀은 아닐 테니까요.」
   「어머. 형씨 말 잘하시네요? 말수 없으신 줄 알았는데.」
   「옳게 보셨어요. 다만 왠지 모르게 당신께는 바보의 입을 트는 재주가 남다른 것 같군요.」
   「지나치게 자길 낮추지 마세요. 그럼 제가 여자를 소개시켜드리기 주저하잖아요. 또 알아요? 제가 전화 한 통만 하면 즉각 달려올 오빠 부대들이 (손차양) 그럴지.」
   「오...부대? 옛날 말을 즐겨 구사하시는 걸 보니 일부러 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시고자...」
   「네. 애쓰고 있죠. 허허허. 근데 이상하게 여기가 캠핑 명소인데 형씨가 오자마자 다 떠났어요. 우연일까요? 아님 형씨한테 묘한 능력이 있는 걸까요.」
   「전 드라마를 많이 보진 않습니다.」
   「그래요. 제가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걸로 하죠. 허나 상상력은 형씨가 한수 위인 걸로.」
   「네? 절 띄워주셔 봤자 전 대접할 게 하나도 없답니다.」
   「오해하진 마시죠. 이렇게 즐거운 대화 몇 마디면 충분하니까요. 그나저나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 하니 마음이 편안하군요.」
   「그렇죠. 연애 관계가 복잡하긴 어렵잖아요.」
   「설마 우리 구면일까요?」
   「그건 왜...」
   「글쎄요. 차차 생각해보죠.」
   「어딘가 모르게 쎄하군요.」
   「허허허허허.」
    NB는 그렇게 그분과 헤어졌다. 오다가다 만난 사이인데 갑자기 친해져서도 곤란했다. 희망찬 미래를 약속할 만한 연애관이 돕지도 않았을 테고 말이다. 그럼 이제 뭘 하지? 이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캠핑 장비 구입해서 2번 쓰면 많이 사용하는 거라고. 물론 말이 그렇단 거다. 그러니 아무런 장비 없이 달려온 NB 같은 구경군도 있겠지. 그러니 멜로드라마를 보며 유독 닭살 돋던 대사가 뭐였더라. 그 무슨 술보다 술 마시는 분위기가 좋다 어쩐다? 내숭이든 모험이든 누가 끌고 누가 밀든 캠핑이라고 뭐 얼마나 다를까. 그럼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 공부하는 거 사랑하는 사람이 많을까? 두말하면 잔소리다. 다 학교가기 짜증나고 일하기 싫어도 어쩔 수 있나. 먹고사는 게 다른 게 아니니까 말이야. 이러다 그는 캠핑장에서 낭만적인 시상에 심취할 것만 같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뭐? 그래도 더워 죽겠다, 시끄럽다, 재미없다 보다야 나은데. 그는 왠지 여기 멈추면 안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날은 내내 드라이브만 했다. 그렇게 멋진 노을을 보면서 그는 바닷가 언덕 위 어느 멋진 호텔에 도착했다. 
    그렇게 딱 호텔에 들어가려는데, 뭐야? 폐업했잖아? 문 닫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떡하지? 그러고 보니 주변에서 야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뭐랄까 캠핑러 반 채권자 반이랄까. 분위기가 이상했다. 그렇다고 어떤 구경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었다. 그럼 철수해? 근데 어디로 철수하냔 거다. 그걸 인공지능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어떡하지? 이래서 피로회복을 아예 만들지 않고 추억 만들 시도도 하지 않는 게 나은 건가?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 말할 수 없다. 남들이 TESLA 모델 Y를 타든지 내가 홀딱 반할 수 밖에 없는 모델 B양을 만나던지. 뭐? 그럼 둘 중에 뭐가 더 낫지? 고르고 자시고 할 게 뭐 있나. 어쨌든 집에서 멀리 도망친 거 같았는데 딱히 즐겁지는 않았다. 그래도 좋았다. 기뻤다. 해방이니까. 자유잖아. 원래 이러다 보면 낯선 여행지의 풋사랑도 그에게 노크하기 마련. 아니면 말고? 어차피 여행이란 돌아가야만 하는 거다. 가 봐야 사진 찍고, 고기 구워먹고, 술 마시고, 구경하고. 도시에서도 노래하고 춤추고. 영화보고 밥먹고 차 마시고. 뭐야, NB가 이런 구식탱탱묵은 노땅이란 말이야?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다. 하긴 부정하지 않는 건 좋다. 그걸 놓고 말 많아지면 망하는 거니까. 여자들이 좋아서 미칠 거 같냐 아님 단순히 웃기만 하냐. 같을 순 없잖아? 근데 문제는 웬만큼 웃었으면 그만 웃어야 하는데 한도 끝도 없어? 그러니까 초반에만 뻥뻥 터트리다 마는 거지. 처음만 좋아. 아니면 다변가 그녀한테 다 나가떨어지든가. 원래 사랑의 끝은 아름답기 어려운 건가? 지겹다. 이러니 UFO 동호회가 회식도 하는 거지. 그럼 가게 매출 오르고 동네 상권 돌아가고. 나라 경제도 동력을 얻고? 세계 경제 재미없다. 근데 이 자식은 왜 멈춰있는 거지? 마침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동차는 포르쉐 카브리올레. 무슨 숫자 명칭은 번거롭다. 그 설명 적당하면 좋은데 말이 많다? 여자 뿐만 아니라 웬만한 남자들도 싫어한다. 이래서 사랑을 모르지. 인기가 없어. 오는 여자 막지 않고 가는 여자 잡지 않는다, 가 아니라. 아예 안온다 그거라고. 근데 그 얘기가 왜 나왔지?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NB가 공책을 꺼내 뭐라 적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안해본 일들을 적고 있었다. 무전 여행? 아니 아니. 그건 추억의 영화에나 나오는 거고. 도보 여행. 근데 왜 하다 말지? 또 분위기 따져? 진득하니 공부하다가 뭘 또 마시고 싶어진 거군. 근데 편의점까지 가기가 귀찮네? 다시 고개를 팍 숙였다. 그래서 뭘 끄적였나 보니. 슬럼프에 빠져 방황 중인 거포. 재산 탕진한 왕년의 스트라이커. 방탕한 생활로 가난해진 대형 신인. 타락한 중년? 그들의 공통점이 뭔가에 대해 웬 숙녀한테 밑도 끝도 없이 썰을 풀 기회조차 없다는 둥 어쩐다는 둥. 다 쓰잘데기 없는 글 밖에 써지지 않았다. 그런데 뭐야 웬 낯선 아가씨들이 한꺼번에 그에게 접근했다. 
   「아저씨 우리 함께 해요.」
   「도시 같으면 어림 없다는 거 잘 아시죠?」
   「모르시지 않겠지.」
   「그럼 웬만한 클럽에서 저분이 우리한테 말이나 걸 수 있을 거 같니?」
   「아예 들여보내 주지도 않겠지.」
    다함께 웃음. 겁나게 좋아함. 완전 웃김. 
   「아저씨 뒷목 잡는 거 봐 봐.」
   「좀 귀엽다. 근데 아저씨 전여친 몇 명이었어요? 혹시... 모쏠?」
   「웃지 마. 웃지 마. 분위기 이상해지잖아. 근데 진짜?」
   「아 웃지 말라니까 증말. 야 차 봐 봐. 아저씨 저 차 오빠 거에요? 와 멋지다.」
   「말 돌리니까 더 이상해.」
    또 웃음. 비웃는 거야 뭐야.
   「아저씨 집에서 할 일 없죠? 그쵸? 그러니까 우리가 놀아주는 거죠.」
   「아저씨 직업은 뭐에요? 펀드매니저? 아님... 삼류 연애인 로드매니저? 아니면...」
   「(딱~) 건물주. 그런데 2~3층짜리, 수입보다 나가는 게 더 많아. 아님 영화감독?」
   「장르는? 말 말자. 아 이제보니 어째 행색이 가난한 예술가? 그래도 제냐스포츠, 포르쉐, 맥북... 왜 안 어울리지? 우리가 너무 멋진 직업만 들먹였나. 그래도 원래 그렇잖아. 그럼 5년차 수험생을 말하니 아님 빚 많은 육체노동자로 점치니? 아니잖아. 지방러가 더 지방러를 깔보니? 아니야. 매스컴에서 막 서울 어디 대학교가 같은 이니셜 캠퍼스를 비하한다? 오바지. 다 뻥. 그건 한마디로 뭐다? 구분. 그럼 끝. 뭔 말이 더 필요해? 싹 다 필요없어. 직업 뿐만 아니라 무대도 그래. 서울 빼고 다 촌 아냐? 예 아니오 말은 안해도 다 알잖아? 그러면서 뭘 모른 척. 웬 위선? 드라마에서 서울이 무대 아닌 경우 있어? 있으면 뭘 해. 거의 없어. 비싼 차 타면 뭔가 다르다, 좋은 차 몰면 차이가 있다 없다 논하는 자체가 뭐겠니. 달라보이는 걸 누가 부정해. 말은 안해도 말 안하면서 다 안다는 거 아니겠냐고. 교훈, 다자주의, 화합, 겸양, 질서 그런 거만 말해? 졸린다. 수열과 수평 혼동하면 망해. 착한 척과 솔직함이 반대로 되면 썩는단 말야. 공산주의가 왜 실패했는데.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이런 아저씨가 의외로...」
   「뭐 의외? 넌 사람을 그런 식으로...! 왜 상태가 안 좋아보여? 아닌데. 애인은 곤란하지만 뭐 아무튼 이런 분들이 알고 보면 고전음악광이야. 딱 최고급 자동차에서 푸치니, 베르디랑 막 아리아를 들어. 옆에 그녀를 태우고. 근데 어디 음습한 구석으로 데려가서 확 돌변해. 바로, 그분이 이분?」
    또 웃음. 비웃는 거야 뭐야.
   「나이트클럽 문지기인데 알고 봤더니 클럽 7개를 보유한 거물. 아님 SF 작가? 미술가? 재력가? 해결사?」
   「근데 왜 말을 안 해요? 아저씨 벙어리에요? 그렇게 능글맞게 웃지만 말구요. 우린 옛날 영화 안 봐서 그 시절 감성 몰라요. 아시겠어요?」
   「보긴 봤잖아. 요즘도 보구. 너 옛 영화 동호회 가입했잖아. 어떤 오빠 꼬실려고.」
   「내가 언제?」
   「그러지 말고 술이나 한잔 하죠. 근데 아저씨는 도시에서 술 한잔 사달라는 동생들도 없어요? 괜찮아요. 우리가 생겼으니까.」
   「그러니까. 우리 아니면 누가 저 외로운 분께 오빠 오빠 불러드리겠니.」
   「아저씨 그만 놀리자. 곧 울 거 같으니까. 그러고 보니 안색이 안좋아졌어. 아님 원래 울상인가? 좀 그러네. 아님 마지막 입새상? 음 뭔가 얼굴에 슬픔이 있어.」
   「그게 아니라 나이가 있다. (몸짓)」
   「그만 놀리자. 그러다 화내시겠다.」
   「근데 넌 화장을 왜 고치니? 누구한테 잘 보일려고? 설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잡아먹진 않을 테니까. 그러다 확 덥쳐?」
   「어머머 넌 못하는 말이 없어.」
    그렇게 약 1시간 경과.
    고기도 잘 구워먹었다. 추억도 쌓을 것 같은 예감을 선물받았다. 꽤 친해진 느낌도 받았다. 근데 그게 다였다. 그녀들은 떠났으니까. 연락처 교환도 없이 말이다. 다만 인스타그램에 시커멓게 나온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해서 사진만 함께 올리고. 그게 더 기분 나빴나? 더 싫든 덜 상심하든. 이게 무슨 마음의 상처겠나. 뭐 다 늙은 마당에? 말이 심했다. 그래도 잠깐 좋았으니까. 나쁘지 않았어. 젊음의 행진을 할 듯 말 듯 했으니까. 그럼 뭘 해. 왠지 더 울적해지는 걸. 





    2

    나는 근처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 내가 정처없이 떠도는 집시는 아니지만 왠지 뭐랄까 이 유랑자 적 하는 여유를 흠모했다고나 할까? 뭐, 촌스럽다. 억지로 여자 꼬시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든 어쩌든 나는 이제 예술가가 아니다. 누가 들으면 오해할 수도 있겠다만 말이 그렇단 거다. 어쨌거나 오늘 나는 여행자. 그걸로 됐다. 안 될 건 뭐 있나. 그런데 나는 미친 듯 사랑하던 그때가 좋긴 좋았지 라는 느낌의 연애시를 쓰러 여기까지 왔나? 아님. 낭만시와 헤어졌으니 그건 아니다. 안 그래도 그녀들의 구애와 추종자들의 광기 띤 러브콜 나에게는 없었다. 그럼 이제 늙음과 친해진 건가? 허나 젊음은 아껴둔 카드. 그럼 뭘 하나. 나는 플레이보이계에서 영구 제명당했는데. 그래도 혹시 누가 날 찾을지도 모르니 나는 호텔 카운터에 물어봤다. 날 찾는 낯선이의 쪽지가 없었냐고. 답은 들으나마나. 마치 날 상태가 꽤 안 좋은 양반으로 쳐다보는 시선. 익숙하다. 그래도 우리는 의심을 버릴 수 없다. 그래서 흘낏 뒤쫓는 미행자가 있나 살폈는데. 있을 턱이 있나. 그러던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예전 딱히 친하지는 않았으나 친구와 애인의 중간쯤을 점유하고 싶은 연락책이었는데. 그건 내 생각이고 녀석 입장은 날 바람잡이쯤으로 여긴 걸까? 그래도 이제 와서 찾아준 게 궁금했다. 왜 날 부른 거지? 안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날 외면하는 듯한 분위기. 꺼지라는 직설어법은 아니겠으나 알아서 떠나라는 듯한 눈짓들. 눈치채지 못할 리도 없었다. 내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 친구들이 내 풍문을 못 들었나보지? 내가 비밀을 한 번 발설하면 그땐, 그땐 어떻게 되는 거지? 근데 그 비밀을 나는 잊어먹었다. 뭘 기억하는 것도 없고 바보가 되어버렸으니까. 헌데 지금 울려퍼지는 사랑의 찬가, 웬 삼류가수의 모창인가 아니면 이상한 편곡인가 뚱딴지 같은 몽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비싼 호텔이 아니어서 그랬나? 어쨌든 나는 그곳으로 떠났다. 목적은 소설 공상이자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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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했다. 녀석의 별장은 멋졌다. 근처 경관도 훌륭했다. 나는 대런에게 전화했다. 
   「대런 너 어디야?」
   「아 친구. 이거 어떡하지? 나 도시야. 게다가 나 사랑에 빠졌어.」
   「갑자기?」
   「그럼 갑자기지 뭐 한 10년 짝사랑하다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겠냐?」
   「너 답지 않게 왜 그래?」
   「너야말로 왜 날 은근 띄워줄려 하지?」
   「빈정대지 말고 본론만 말해. 언제 올거야?」
   「안 가. 나 얘랑 당장 살림 차릴 거야.」
   「뭐? 두집 살림 하겠다고?」
   「뭔 소리야? 걔 저번에 정리했어. 나도 다 헷갈린다야.」
   「그래서 뭐 세계여행이라도 떠나겠다는 거냐?」
   「지금 아니면 안 될 거 같아. 이제 깨달았어. 미루다가 인생 끝난다는 걸 말이야.」
   「그러니까 그걸 왜 이제야 깨달았니?」
   「난들 알았나 뭐.」
   「그럼 여기 비밀창고 문이나 열어주든가.」
   「거기 안에 아무것도 없어. 또 문 비밀번호도 까먹었어. 안 그래도 그나마 있던 값나가는 물품 몽땅 도둑맞었어.」
   「그럼 나 혼자 여기서 뭘 해?」
   「뭘 하긴. 너도 나처럼 갑자기 사랑에 빠지면 돼. 왠지 모르게 몸이 풀려야 가능할 거 같다면 뭐 일단 첨 본 허영녀를 꼬셔보던가.」
   「뭐? 말이 심하잖아. 그러든 어쩌든 너의 그녀. 이쁘냐?」
   「아니. 못생겼어. 너 알잖아. 내가 만났던 여자들. 이제 너한테 거짓말 하지 않기로 했다. 왜? 재미없으니까. 그런데 진짜로 그럴까? 뻥이야. 완전 이뻐. 끝장! 알지?」
   「알긴 뭘 알아. 안 속아. 이제 보니 너 늙었구나.」
   「뭐? 그러는 넌 뭐 청춘이냐? 그나저나 늬가 찍어준 종목 있지? 3개다 썩었다. 이러고서도 늬가 내 친구냐? 너 전문가 맞어? 이거 완전 돌팔이 아냐?」
   「뭔 소리야? 내가 언제 너한테 종목을 찍어줘?」
   「아 됐고. 끊자. 남자끼리 뭔 전화통화를 오래하냐. 나중 보자.」
    뚝. 뭐야 이 자식은! 못 보던 사이에 상태가 무척 안 좋아졌는데. 아무튼 여기 괜히 왔잖아? 젠장. 어쩔 수 없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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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대런 집 창고 개구멍을 발견했다. 그곳을 탐험해보고 싶은 충동? 없을 리 없겠지. 큰 불행이 예정돼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아울러 당연히 지나치도록 가슴 설레는 모험도 기대 안 했다. 그렇다고 딱 들어가서 괜히 실망도 하지 않을 테고. 또 우연찮은 타임머신을 딱 찾아내서 탑승할 예감은 옛날에 버렸다. 이 마당에 그녀들과 밤새 놀 수를 있나 어디 여행 떠나 마음 편히 쉴 수가 있나. 그럼 밑져야 본전일까? 그러다 귀신을 만날지 모르니까 위험 회피 차원에서 헷지 수단을 마련해도 나쁘지 않을 텐데. 하여 개인방송을 켜놨다. 이제 심심하면 모든 걸 기록해주는 자동 앱, 장비, 알람을 비롯해 파파라치처럼 내 모든 걸 동영상과 사진으로 남겨주는 상품도 구매해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보면 자기는 사진들을 어떻게 저장한다 남들은 어쩌냐 막 그렇게 궁금해들 하는데. 언젠가 그런 고민은 물론 내가 했던 일들은 많은 영역이 외주화될 것이다. 마치 SF 영화처럼. 물론 더 많은 부분들은 그대로일 테고. 뭐 그건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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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대런집 창고 안에서 웜홀을 발견했다. 이걸 탐구할까 말까. 고민할 시간에 덥썩 들어가볼까? 근데 그러다 못 돌아오면 어쩌지? 또 갔는데 거긴 사후세계면? 이러다 웜홀이 놀이공원 폐장시간과 동기화되면 어쩌고. 그런데 이게 말이 되나? 친구네 집 창고를 개구멍으로 들어갔는데 딱 그 안에 또 개구멍이 있다? 없으란 법도 없다. 일단 대런한테 묻는 게 먼저였다. 근데 전화를 안받네 녀석이. 아니 근데 여긴 왜 이렇게 춥지? 바깥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인데. 뭐야 이건 또. 뭔가 일정 공간에서 잠깐 수평적으로, 다시 잠깐 요동치는 식으로 강력한 중기압 소용돌이 때문에? 근데 그게 양자화학과 핵자기공명에 기반해서 무슨 입자 터널이 이런 창고 안에서 가동됐다 가정해. 뿐만 아니라 중이온가속기가 완전 말도 안되도록 우연히 발생해서 헬륨이온보다 무거운 이온을 빛의 속도 몇 배로 가속해서 웜홀이 나타났다? 말도 안돼.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억측이야. 재미없게 말이야. 그렇다고 저 개구멍을 그냥 지나쳐버려? 그럴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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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리집에 도착했다. 약 30분 산책했을 뿐인데 아니 어떻게? 이제 알았다. 이건 웜홀은 웜홀인데. 내가 도착한 여긴 예전 내가 살던 세상이 아니라 지구 동공세계라는 걸. 왜냐하면 웜홀 안에서는 중력이 무력해지던가 뭔가 특수하게 역학을 만들어냈을 테니까. 그럼 과거 우리집과 여기는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동기화될 테고. 그건 괜찮다만 차이점은 뭐지? 그야 차차 알아가면 그만.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고. 그나저나 대런 집에 두고 온 내 애마는? 근데 이제 보니 이거 순 개꿈 같잖아? 근데 또 꿈은 아니란 말이지. 뭐지 이거? 뜬금없이 요술이 하필 나한테? 그럴 리는 없잖아. 그렇다고 돈벼락 대신에 개고생을 면해 신나도록 놀게 해주겟다는 귀신의 농간도 아닐 테고. 일단 두고 보는 수 밖에. 





    3

    몽상은 덧없다. 그렇다고 점성술을 이제 와서 독학할까? 환상이 깨지지 않았다면 한번 도전해볼 텐데. 핑계마저 권태와 친해져버렸다. 따라서 타로 카드로 사랑의 점을 치는 일, 나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난 깨달았다. 그렇다고 사랑의 종식을 선언하는 일은 아닐 텐데. 이건 아마 젊음을 질투하는 방증일까? 아 잠깐! 아니다. 번뜩이는 착상이 떠오를 뻔 하다 말았다. 매번 이런 식이다. 이래서 낭만도 행복도 신비도 사랑마저 우리를 배신하는 건가? 아니다. 아니어야 한다. 아닐 것이다. 설마 여자들이 원하는 이상을 내가 만족시켜줄 줄 몰라서 이러나? 역시 아니다. 그런데 왜 나는 바보 같은 관념론자가 되어버렸을까. 왜냐하면 나는 뭔가 고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최근 어떤 뉴스인 한 연예인이 유흥업소 실상으로부터 마약 어쩌고저쩌고. 실은 그 당사자는 나니까. 근데 어쩌다 대타로 톱탤런트는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그럼 아니라고 말을 하지. 출국금지 당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인데. 못 나갈 걸 아나 보지? 관심없다. 그야 환상소설과 무관하니 넘어가기로 하고. 어찌 됐든. 고독과 가난과 허무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나는 회심의 도전을 감행했다. 그건 바로 스타벅스 취업. 허나 연락없다. 곧이어 나는 버거킹에도 노크했다. 그럼 뭘 하나. 맥도날드는 고객층마저 어려서 포기한지 오래다. 이 마당에 허쉬 주식마저 날 골탕먹인다. 괴롭히는 순번들이야 끝이 없다. 어쩌란 말인가. 하오나 인생이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희망을 노래하는 연기도 하지 않겠다. 현실을 외면할 순 없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뜻밖의 행운을 수배한다고 녀석이 나한테 잡히나? 어림없지. 아마도 야망과 난 부적절한 관계인가 보다. 그야 어떻든 나는 상심과 작별해야 한다. 근데 어떻게? 그게 문제다. 뿐만 아니라 기분도 별로다. 이 마당에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지? 못 바꾼다. (절레절레)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스콜이 찾아왔다. 커피를 마시며 한다는 얘기가 글쎄,
   「너가 무슨 웜홀을 발견했다며?」
   「그건 어떻게 알았어?」
   「레이다 망에 다 걸리는데 어떻게 모르니.」
   「그럴 리 없는데. 난 아무한테도 말 안했거든.」
   「블로그에 뭐 적다 지웠지?」
   「응.」
   「자세한 건 말할 수 없고. 대체 거기가 어디냐? 믿진 않지만 확인은 필요하니까.」
   「가보게?」
   「응.」
   「너랑 나랑?」
   「아니.」
    그때 친구들이 떼거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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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전환.
   「이럴 줄 알았다.」
   「내가 이래서 개구멍을 신뢰하지 않아.」
   「딴 길이 나온다면 몰라도 왜 하필 시멘트로 막혔냐?」
   「그러게 말이야. 하긴 기대도 안했잖아?」
   「그만 흩어지자.」
    언제 내가 녀석들을 불렀나? 왜 지들이 난리야. 근데 이건 또 언제 막혔지? 뻔하다. 처음부터 재미없었으면 말도 안 해. 그러니까 왜들 찾아와서 말이야. 아주 그냥 인생이 꽉 막힌 꼴이다. 이렇게 된 거 한동안 여기 눌러앉아 말아. 아니다. 그렇게 나는 웬 휴양지 호텔을 물색해서 그곳에 정착했다. 그러나 성과 없이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4

   <언제였더라 내가 심하게 능청떨던 적이. 그러니까 뭐라 그랬던가. 아마도 나는 늙지 않았다? 당연히 거짓말이다. 이러니까 어른들도 엄살로 어디서 빠지지 않지. 아니 그럼 나는 어른이 되기 싫다는 말일까? 그러든가 말든가. 게다가 되기 싫다면 안 늙나? 아니지 않나. 심지어 마음만 젊으면 뭐 하나. 물론 말이 그렇단 거다. 그런데 이 얘기를 왜 갑자기 해야 하지? 꼭 중요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한번 생각해봄직 하니까. 즉 애들은 심심하다를 말하거나 드러낸다. 근데 어른은 반대로 바쁜 척한단 말이다. 이래서 어느 헤어드레서가 그랬었나? 여대생조차 3,4학년 넘어가면서부터 눈빛만 봐도 다르다고. 그게 그 얘기였구나. 맞어. 그래서 4학년 졸업반 그녀가 졸업 후 계획을 물으니까 괜히 발끈했던 것이로군! 아하 정말 그래서? 정말로 1학년과 4학년의 그 극명한 대비감을 생각하면 왠지 짠하단 말이야. 안 그럴 수가 있나! 하긴 문화센터에서 나오는 할머니들 헤어질 때 인사말 가운데 하나도 그거다. 나도 바빠! 뭐? 누가 안 바쁘다 트집잡을까 봐 미리 엄포하는 것일까? 또는 약속 없음에 대한 불만? 아무도 날 귀찮게해주지 않는다는 서운함 때문에? 아님 나만 인기 없음에 대한 짜증? 대체 왜지? 응?
    물론 대딩 1학년의 초롱초롱함이 너무 빛나니까 3,4학년만 되어도 환멸 어린 시선일 수 있단 얘기. 그러다 황홀한 사랑에 빠져들면 다시 우리들은 설레기를 바라는 게 인생일까? 왜 아니겠어. 허나 그때만 해도 프리지아 꽃향기 같던 스무살이 불과 몇 년 차이로, 세상사 다 안다는 듯하거나 권태로운 늙은이 마냥 덜 젊음이라니. 결국 툭하면 응석. 투정. 그마저 재미? 삶이 별거 있겠냔 말이지. 말이 그렇단 얘기고.  
    정말로 어른들은 왜 애들처럼 심심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평범함보다 특별함이, 가난보다 부유함이 빛나니까 그럴 테지만. 어떻게 보면 탄생과 멀어지고 죽음과 가까와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남편의 기일을 챙기는 부인의 열의, 나는 시간과 비례하여 줄어드는 그 마음을 얘기하고자 입을 떼었는데. 그러자마자 청자였던 누나도 그랬다. 할 일 없어서 그런다고. 이걸 어떻게 바로잡나. 무슨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내용은 모르겠다만. 할 일 없음을 부정하지 않는 필자 입장에서, 나는 할 일 없음에 알고 보면 극히 예민한 어른들에게 시간에 정비례하는 열의 얘기는 꺼낼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내심 그런 건가? 늙은 것도 서러운데 연가의 주인공도 못해봤지 근데 심지어 할 일까지 없으라고? 아닐 수도 있다만 그래서 때로는 대화할 때 말수부터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이다. 
    아니 근데 이 얘기가 왜 갑자기 떠올랐지? 그동안 약간 쌓였던 부분도 있겠으나 아마 어제 사촌형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어젯밤 꿈에 엄마를 만났거든. 부드러운 엄마 배를 만지면 잠들어 포근했는데. 그런데 의식이 깨자마자 숙취가 (절레절레)! 좋다 말았어. 어쨌든 사촌형의 쓰잘데기 없는 다변. 들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이 양반도 자기 잔소리를 끊거나 반론하거나 귀담아 듣지 않으면 싫어하기는 마찬가지. 속도 어른이다 그 말이지. 만약 말 좀 통하는 게 그렇게 어려웁습니까 라고 조곤조곤 반박하면 대번에 삐진다. 그 뒤로 말 안 함. 이상하게 어디서 지령을 받았는지 코메디에서나 재미있는 바로 그, 어? 그건 아닙니다 화법! (절레절레) 미쳐버림. 갑갑. 답답. 말하기 좋아하는 양반 늬가 말 잘 들어줘라 라는 누나의 말처럼. 누구가 내 말 잘 들어준다는 병풍 애호가들. 기억난다, 꽉 막힌 친구의 막말 오빠가 참으라는 제지. 아직도? 그러니까 언제까지! 봉이 괜히 봉이냔 말이야. 그렇다고 말수 없는 어른들이라고 내가 아무 얘기나 해도 되냐. 하면 아니다. 당연히 비위에 맞는 말만 딱 골라서 것도 까다롭게. 하물며 병풍으로 낙인 찍혔으면 말 다 했겠지. 
    어찌 됐든 처음에 능청으로 시작했던 논제는 은근슬쩍 변주를 계속한다. 가만 놔뒀다가는 막 이상한 쪽으로 흘러갈 것 같음. 그러게 어제 좋게 혼자서 햄버거 사먹을 걸 그랬단 말이지. 수제 소고기 패티에 치즈를 녹여서 후라이팬에 잘 구운.. 아니다. 그야 언제든 먹을 수 있으니까. 그럼 능청 적당히 떨자 라고 결론을 내려 말어?>
    ~라는 수필을 어떤 주간지에 게재했는데. 그곳에 차곡차곡 쌓였던 원고료는 결국 하나도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폐간과 더불어 연락책, 담당자, 무슨 부장인가 뭔가 모두 연락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웬 어른들이 날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선생님과 중요한 얘기를 하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저와요?」
   「네.」
   「시답잖은 주제가 아니라 무슨 긴요한 말씀을 나누기 위해서라구요?」
   「네.」
   「그럴 거라면 번짓수를 잘못 찾으신 거 같은데요. 왜 하필 같잖은 저와 수다도 아니고 대담을 하실려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으신다구요?」
   「그럼요.」
   「그래서 설명할 시간이 필요한 거죠. 어때요? 생김새만 딱 봐도 뭔가 분위기 있지 않습니까? 선생께서 무척 흥미로워하실 거라고 내 장담합니다.」
   「저를 잘 아십니까?」
   「글쎄요. 그야 아냐 모르냐로 단답하기 곤란하군요」
   우리는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그들은 무슨 자기들이 웜홀 연구회라고 했다. 한명은 유체이탈을 쭉 설명하드니 누군가 또 어느 저명한 학회에 몸담은 이력을 설명했다. 어떤 교수직 명함과 더불어 논문을 보여주기도 하고, 노트북을 펼쳐 이것저것 정신없이 설명했다. 듣고 보니 처음에는 납득 가지 않았으나 난 결국 설득되고 말았다. 그러니까 결론은 무슨 내가 저번에 웜홀을 경험한 건 영혼과 육체가 분리됐기 때문이라나? 
   「요약하자면 제가 영혼만 먼저 이쪽으로 건너왔을 때 그럼 당신들이 내 육체를 이곳으로 옮겨다 놓으셨다는 겁니까?」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인걸요.」
   「그걸 뭘로 증명하시겠소?」
   「재현이라도 할까요?」
   「못할 건 없지만서두. 그건 하지 않는 게 좋겠소.」
   「그럼 형씨한테 최근 발생한 신기한 현상에 대해 우리가 맞춰볼까요?」
   「네?」
   「아마도 우리가 알기로는 선생께서 요즘 무척 가위를 많이 눌리신 걸로 아는데.」
   「그건 어떻게 알았소?」
   「우리가 파이어니어 10호, 파이어니어 11호, 보이저 2호를 해킹해서 선생의 영혼 이동 궤적을 추적했으니 알게 된 거죠.」
   「뭐라구요?」
   「우리는 사실 선생께서 가위눌릴 때 자신이 방의 천장으로 올라가서 누워있는 본인 육체를 보는 걸 예상했다오. 그럼 그 다음 수순은 무엇이겠소. 형씨 같은 인물은 당연히 천장이 없다면 어디까지 가나 보자 라면서 자신을 시험했겠죠. 그렇죠? 그럼 그게 대기권을 벗어나기를 기다렸다가 가까운 행성의 불규칙 위성. 인간들이 외계로 보낸 비행선들. 즉 무인선들 말이오. 카시니-하위헌스호. 갈릴레오호. 뉴 허라이즌호. 스파이어니어 계획 10호 11호. 율리시스. 그 외 대체 몇 개의 무인선들이 지구 밖으로 보내졌는지 아시오 모르시오? 그렇다고 여기서 팔분의자리 델타토성 횡단 소행성, 그리고 낙하형 탐사정인 갈릴레이 탐사정에 대해 모두 설명할 수는 없소. 아무튼 지구인들은 이미 예전에 심우주 공간 탐사에 막대한 성과를 거뒀는데. 우리는 그런 탐사선들이 공군기지에서 보내질 때 이미 당신 같은 인간의 영혼 이탈을 추적할 수 있는 몇몇 장치들을 몰래 그 우주선들에 심어뒀다오. 자, 지금 밖을 봅시다. 어둡죠? 왜 어두울까요? 밤이라서요? 아닙니다. 저번달에는 캘리포니아주 전체를 가릴 만한 우주선이 당신 집 위를 가렸기 때문이고. 오늘은 태양계 바깥에 저 먼 은하계의 초 거대행성의 2중 그림자가 지구와 태양 사이를 가렸기 때문이라오. 아직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시겠지만 차차 알아가기로 하고. 자, 이쯤에서 우리와 좀 가주셔야겠소.」
   「같이 가자구요?」
   「네.」
   「어디로요?」
   「가보시면 알게 됩니다.」
   「이 사람들이 웬 허튼 수작이오. 나는 드라마를 많이 보지 않았소. 그래서 당신네들이 그냥 바보로 보인단 말이오.」
   「왜 무슨 바쁜 일 때문에 망설여지오? 딱히 직업 없잖소.」
   「그럼 내가 바쁘지 않단 말이오?」
   「바쁘시죠. 그럼요. 왜 우리가 모르겠어요. 다 압니다. 허나 현재 조기축구회에서 형씨를 모시기 위해 애쓰나요? 아니죠. 그럼 지금 떼돈이라도 벌고 계십니까? 아마도 쫄쫄 굶지 않으면 다행이겠죠. 그렇다고 친구들과 모임에서 만나 기쁨과 슬픔과 행운에 대해 토론이라도 하기로 했나요? 상상 연애만 하고 계신다는 거 다 압니다. 허나 어른이 되기 싫으면 뭐합니까. 이미 어른인데요. 그럼 이제와서 웜홀 머신을 발명하실려구요? 불가능하잖아요. 아니면 뭐 환상학이라도 창시하실 계획이 있다?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기를 바랄께요. 안 그래도 사진 찍으신지 오래되셨죠? 삶이 재미없단 증거네요. 인생이 따분하시죠? 불행론에 대해 쓰셔도 많이 쓰실 수 있겠네요. 이런 판국에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실 이유는 또 뭔데요. 자, 앞으로 펼쳐질 흥미로운 모험이 내심 기대되지 않습니까? 마음을 굳혔군요. 허나 이미 늦었습니다. 거 보아하니 큰일 못하실 분이네. 관상도 우리가 찾던 개상이 아니오. 게다가 피부도 갔어. 어?」
   「아니 왜 갑자기 설변의 품위를 놓아버리시는 거요?」
   「왜냐하면 여자친구가 천문대 놀러가자고 하면 갈 거면서 지구는 구하기 싫어하는 성격에. 더더군다나 빈털털이. 그건 좋다 그거에요. 우리 웜홀 동호회에서 최신 노트북 조차 선물하지 못할 형편인 거 같소? 불신 가득한 험담 머신이오 뭐요? 잘못했소 안 했소?」
   「거 사람을 너무 몰아붙힌다고 생각하지 않으시오?」
   「그러든 어쩌든 선생은 우리가 찾던 사람이 아니오.」
   「뭐요? 말 다 했소? 당신들이 뭔데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시오. 내가 물건이오? 그렇소? 누가 쥐었다 폈다 하면 쥐어졌다 펴칠 줄 아시오? 이 거 사람을 뭘로 보고...!」
   「아니 글쎄 형씨가 어쩌다 이 꼴이 되셨는지 거 참 걱정이군요.」
   「뭐, 뭐요? 안되겠소. 내 북미항공우주사령부에 형씨들 작전을 모조리 신고해버리겠소.」
   「그러지 마시고 좋게 천체 관측 기초부터 숙달하시는 게 어떻소?」
   「뭐가 어쩌고 어째? 내가, 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마른 오징어를 쥐어짜서 꽤 큼직한 물컵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오. 알아? 참다 참다 별 뭔 개똥도 아니고 무슨 이런 개뼉따구...」
   「형씨! 말이 심하십니다. 어쨌든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인 거 같소. 조만간 A급이 형씨를 찾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소. 거기까지만 아시죠.」
   「그건 또 무슨 속임수요?」
    그들은 떠나버렸다. 정말로 우리 인연은 짧고 이상했다. 괴상했다. 뭐지 이거? 





    5

    어느 날 친구들과 카페에서 떠들던 중 누가 제의했다. 캠핑가자고. 에드워드는 차박이 좋다, 브루스는 아니다 백패킹이 낫다, 그러던 중 스티븐은 그랬다. 뭐라 부르든지 목적지가 더 중요하지 않냐 나는 무인도로 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런데 못 갈 이유 있나?」
   「나 내일 회사 가야하는데.」
   「사표내. 못 간다고 전하란 말이야.」
   「그래. 너 회사에 기력 다 뺐기고 어쩌다 불행까지 겹쳐서 나중 재산 탕진하면 어쩔 거야, 어?」
   「지금 아니면 청춘열차는 떠나. 천국으로 가는 로켓에 탑승하는 데 무슨 고민이 필요하니. 안 그래?」
   「맞어. 혹시 알아? 보물섬이면 좋고 아니어도 영화 찍을 수도 있잖아. 나중 늙어서 형씨는 젊어서 백패킹도 못해보고 뭐했수? ~라고 핀잔 들으면 뭐랄 건데!」
   「나도 반대하지는 않아.」
   「그럼 너가 수륙양용 배자동차를 공수하면 되겠다.」
   「그건 너무 거창하니까 우리가 봐주는 게 어떨까. 조촐하게 카약 4대만 기부받자 쟤한데.」
   「자, 내가 이럴 줄 알고 노트북 챙겨왔잖냐. (웹사이트에 올려진 사진을 보여주면) 여기 어때? 끝내주지?」
   「이 정도면... 굳이 드라마 보면서 대리만족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데 말이야 경치는 좋은데. 거기 희망은 있을까?」
   「희, 뭐? 차라리 여자는 있을까 라고 물어보지 그랬니.」
   「그건 너무 속보이잖아.」
   「너 원래 속보이는 놈이야. 우리는 속이 없고.」
   「그러든 어쩌든 지금이 아니면 이제 우리 열정은 바닥난다고 생각한다. 뭘 해도 재미없는 인생만 해도 벌써 얼마인데.」
   「근데 늬들 텐트는 칠 줄 아니?」
   「그거 금방해. 식은 죽 먹기라고.」
   「말이 쉽게 나오는 거 보니 알만하다.」
   「나는 파라솔 빨간 거랑 노란 거 준비할께.」
   「그러지 말고 엑셀 파일 새로 하나 만들자.」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풍광 꽤 괜찮은 무인도에서 캠핑 3일차. 
   「이제 슬슬 지겨워지는데.」
   「너 그럴 줄 알았다.」
   「그러니까 이제 모험 차례다 그거니?」
   「미행이 붙지도 않았고 누가 우릴 추적하지도 않잖아.」
   「그러면 탐험할 동굴이라도 있단 말이야?」
   「저쪽 언덕 너머에 짓다만 카페가 있어. 장사도 했던 거 같아.」
   「정말?」
   「그 사장님 도시에서 이혼하고 여기 와서 얼마나 살았을까?」
   「근데 주량도 약하고 싫증도 금방이니까 아마 다시 도시로 도망갔을 거야.」
    그때 그들 앞에 갑자기 웬 아저씨가 나타났다. 연배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카리스마는 걔들과 막상막하였다. 
   「젊은이들 언제 왔소. 여기에 낙원이 있는지 어떻게 알았지?」
   「도시에서 사랑에 낙담하여 떠나왔다고 치죠.」
   「그래서 낭만을 찾았소?」
   「혹시 꿈의 대화를 하시자는 겁니까?」
   「어허 그렇게 막 들어오면 어떻게 하오. 너무 성급하다 생각하지 않소?」
   「그렇다고 환희의 미소를 선생께 엿보일 수 없는 거 아니겠소.」
   「그러고 보니 친구들 가운데 형씨가 나랑 꽤 말이 잘 통하는 걸 보니. 여보시오. 저 친구 상태가 제일 안 좋은 거요? 하하하하하. 농담이오.」
   「농담이 아닌 거 같은데요. 왜냐하면 바보는 바보를 알아보는 법이니까요. 저야말로 진담이 아닌 걸로 하죠. 하하하하하하하.」
   「형씨 가짜 웃음 장난 아니구만 그래.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우리 일행과 합석하는 게 어떻겠소. 내 친구들로 말할 것 같으면 밤을 세워 자랑해도 모자른다오.」
   「정말이요?」
   「정말이겠소?」
   「제가 사람이 그렇게 순진하답니다. 그러니 여자들이 뻑이 갈 수 밖에요. 푸하하하하하하하.」
   「그러든 어쩌든 어차피 신혼여행도 아닐 바에야 뭐 생각하고 자시고 할 필요 있나요. 원래 인생이란 외로운 법. 게다가 스위스 특급 호텔 지겹도록 가봤을 테니. 여기서 우리 함께 사과나무를 심읍시다.」
   「왠지 모르게 이곳에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군요.」
   「잘 보았소. 일단 남쪽 해안에 회색 우주선이 난파당해 있고. 저쪽 폐 카페 안에는 관짝이 있거든요? 근데 그 안에 은빛 외계인 시체가 있다오.」
   「결국 그걸 우리한테 보여주시겠단 말씀입니까?」
   「못 보여줄 이유도 없으니까. 왜, 싫소? 남들은 꿈을 찾아 떠나고 황금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생을 사는데. 그러면서 또 누군가는 UFO랄지 외계 문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지 않소. 근데 가만히 굴러온 호박을 마다할 이유가 있소? 알겠소. 너무 급작스럽다 그거구만. 하지만 원래 행운이 그렇단 말일세. 어쩌겠소. 세상이 그런 걸. 그렇지만 또 아시오? 그 외계인과 조우해서 웬 영감이 번뜩 떠올라 당신들 중 누군가 갑자기 영화감독으로 데뷔할지 말이오. 아니면 이 가운데 갑자기 미래를 예언하는 사람도 생길 걸요. 자, 뭔가 재미난 일이 벌어질 거 같지 않소? 어차피 인생은 한 번 뿐이지 않소. 손해볼 거 같소? 이렇게 벌써 친해진 마당에 벌써 불이익은 우리로부터 도망간 듯 하오. 설마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내일 함께 암벽등반을 해도 괜찮소. 아니면 저 앞 더 작은 무인도를 소개시켜 드리겠소. 그러다 혹시 아오, 우주의 창조 비밀에 대해 귀뜸해줄지 말이오. 아니면 뭐 정력가 인생의 제7 전성기 회복을 바라는 거요? 아 글세 말만 하시라니까요. 자, 그럼 불멸의 우주인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소 안되었소? 아직 여자처럼 마음의 준비가 안된 모양이구료.」
   「그런데 선생님은 혹시 전직 공포 장르 극작가셨습니까?」
   「나 말이오? 난 영화배우였다오.」
   「근데 얼굴이 왜 그래요?」
   「하하하하하. 형씨 대담하게 웃길 줄 알군요. 내 마음에 들었소. 내가 무려 15일 동안 잠을 자지 못해서 그렇다오. 그렇지만 내 기력이 회복된다면 아마 깜짝 놀랄 걸요. 그렇다고 지금 여기서 내 3번의 결혼생활을 모두 얘기해드릴 수는 없고. 일단 자리를 옮겨 내 친구들을 소개시켜드리겠소. 한 친구는 관상가, 다른 한 명은 작명가요, 마지막은 풍수가랍니다. 하하하하하. 물론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형씨들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걸 내 다 간파했다오. 그렇게 타인의 속마음 추측하기만 좋아할 게 아니라 대놓고 늙은이의 마음을 떠보는 건 어떻소. 외계인을 어떻게 만났는지 막대한 재산을 어떻게 모았는지를 말이오. 왜, 내 평판이 속세에서 더러울 거 같소?」
   「그런데 형씨 입담은 정말 청찬유수군요. 기가 막혀요. 젊어서 여자 깨나 울렸겠소. 아님 아직도 쟁쟁한 현역이십니까? 장난 아니군요 글쎄. 자, 그럼 즐거운 만남을 이어가 볼까요? 어쨌든 외계인의 부활을 보고 후회할지 아니면 끔찍한 초능력이 생겨 열광하지. 아무튼 두고 봐야 알 거 아니오. 그렇다고 인적 많은 캠핑장에서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기를 바랄 거 같지 않으니. 우리의 만남은 정말 기막힌 인연 같소이다.」
   「왜 아니겠소.」
    그렇게 그들은 폐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NB, 브루스, 에드워드, 스티븐. 그리고 만담가, 관상가, 풍수가, 점쟁이. 그렇게 여러명이 모이게 됐다. 
   「자, 우리 오늘의 기적에 대한 목도 사실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까요? 그런 의미에서 축배를 드는 게 어떻겠소. 아 농담이요 농담.」
   「그렇게 미심쩍은 눈빛으로 떨지 않아도 괜찮다오. 어차피 청초한 애정을 찾으러 오지도 않았으니 우리끼리 불편해 할 이유가 없단 얘기오.」
   「혹시, 외계인의 DNA에 뜻모를 저주가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겠죠?」
   「젊은이 영화를 너무 많이 봤구만. 허허허허허. 걱정 마시오.」
   「우리가 형님들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다는 것도 아시죠?」
   「그럼요. 평생 속고만 사시지 않으셨을 테니. 사람 좋은 당신들은 저주받지 않을 테니 안심하시라니까요. 아니면 미녀들을 부를까요? 하지만 첫눈에 반할 아름다움에 매혹되는 건 도시에서도 충분하오. 여기까지 와서 뿅갈 일 있소? 아니란 말이오. 허지만 어디 가서 외계인을 만날 것 같소?」
   「근데 외계인이 있긴 있는 겁니까?」
   「저 건너편에 거대한 UFO가 있다고 아까 얘기 했소, 안 했소? 모르긴 몰라도 아마 내내 오늘 본 외계인에 매혹된 추억으로 남은 여생은 결코 심심하지 않을 거요. 내 장담하겠소. 왜 내가 미친 것 같소? 난 미치지 않았소. 완전 정상이니까. 아 이제 알겠소. 그러니까 아제들이 보기에는 내 말이 뭐 인스턴트 라면의 뿔은 면발 같다 그거요? 그건 중요하지 않소. 아니 근데 이게 무슨 소리지? 누구 이상한 소리 들은 사람 없소? 내가 좀 예민한가 보구료. 신경쓰지 마시오. 아,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도시를 떠나 공기 좋은 곳에 왔더니 통 피곤하지 않길래 한 이주일 잠을 자지 않았더니 그런가 보오. 괜찮소. 안 그래도 꽃 피는 봄이 저 앞인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기분이 좋구료. 허허허허허. 자, 그럼 황홀한 판타지를 시작해볼까요? 아직이오. 원래 본경기는 늦게 시작하지 않소. 섣불리 축포를 터트릴 수야 없지 않소. 앗! 저건 뭐지? 저기 저 빛나는 눈빛 여지없이 여우군요. 맞죠? 내 이럴 줄 알았어. 녀석들은 귀신처럼 알아본다니까 글쎄. 그럼 이 근처에 사슴을 비롯해 몇몇 구경하기 어려운 동물들도 모여들었을 텐데. 여긴 동물원이 아니고 우린 서커스단도 아닌데 재밌군요. 허허허허허. 그나저나 도시를 떠나니까 여심을 신경써야 하나 주식 차트를 쳐다봐야 하나. 좋지 않소? 젊은이들은 PC방에서 게임 하면서 막 이거저거 주서먹는 게 천국일 텐데. 우리한테 사는 낙이 뭐겠소. 노래 부르고 춤 추고 마시고 떠들고. (절레절레) 이제 더 못 놀겠소. 정말루요? 말이 그렇단 거죠. 허허허허허.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림 그리기를 배우겠소 아니면 행복론을 작성하겠소. 아무튼 옛날 탈퇴한 UFO 동호회에 관한 일화를 얘기하면 정말 깜짝놀라실 텐데. 말, 할까요? 근데 그 얘기는 진짜로 섣불리 발설하면 안된다는 것만 아시오. 난 챙길 여자의 마음도 많고 탐구할 과제도 산더미라오. 그런데 식겁할 위험을 감수하고서 그 얘기를? 그건 차차 생각하기로 하고. 이렇게 별이 빛나는 밤은 캠프파이어와 더불어 그녀들과 신나게 놀아야 제격인데. 젊음의 행진을 고집할 수도 없고 아쉽기만 하군요. 그래도 어떻게 생목으로 누가 연가를 불러보시겠수? 하겠다면 말리지 않겠소. 왜 여자가 없어서 흥이 나지 않소? 아 그러게 내가 아까 부른다 하지 않았소. 그러니까 말리지 말아야지. 허허허허허. 그럼 사랑의 노래 대신에 누가 애달픈 연애 이야기라도 하실 용의 있소? 없는 걸로 하고. 그래도 떨리는 예감을 진정시키며 놀라운 직감을 발전시킨 형씨들은 아마 예측하셨을 걸로 아오. 바로 내가 왜 이렇게 뜸을 들이는지 말이오. 근데 어쩌다보니 본인도 그걸 까먹었으니 애석할 따름. 왜지? 아니 왜! 그러게 말이오. 누구 아시는 분 계시오? 없소? 정말 없소? 있다면 서슴없이 말해주시오. 네? 날 좀 도와달란 말이오. 바람 불어 기분도 좋고 내 님도 언젠가 올 것만 같고. 외계인을 확인한 다음 곧이어 드라마에서나 봤던 커다란 UFO에 탑승하리라는 예감. 엉덩이가 근질근질 가슴은 벌렁벌렁 영혼이 날 떠나버릴 것처럼 들썩들썩하군요. 이걸 어쩐담? 어쩌긴 뭘 어째. 서곡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게임을 끝낼 수는 없는 법. 캬 정말 휴양지 최고급 호텔로 떠나지 않은 게 다행이오. 그랬으면 처음 만난 그녀들한테 시달릴 거 하며 밤새 잠을 재우지도 않을 텐데. (절레절레)! 그러니까 에로영화에서나 봤던 기진맥진한 정력 탈진? 생각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군요. 허허허허허. 농담이오. 혹시 집중력 떨어질까 봐 농이 심했으니 이해하시구료. 그래도 혹시 비너스의 윙크와 아르테미스의 팔짱이 아쉬운 분은 얘기하시구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몸짓). 그야 연애는 끊이지 않으니까 말이오. 식음을 전폐할지언정 사랑을 마다한다? 그래서는 안되죠. 그녀들을 외롭게 해서야 쓰나. 어찌 됐든 축제의 초입부는 희롱의 의미가 아니니만큼 오해하지 말기 바라오. 아니 근데 저기 형씨 졸리오? 어허. 체력이 약하시구만. 아니 벌써? 그녀가 실망하겠어. 상심이 크겠단 말이야. 아 글쎄 입장 바꿔 여자 마음 어떻겠냔 말이오. 안색을 보아하니 음, 내게 조용히 얘기해보오. 내가 코치하면 당신은 밤의 제왕으로 거듭날 수 있으니 말이오.」
    그렇게 NB와 친구들은 그냥반의 입담을 듣다듣다 지쳐 쓰러졌다. 누구는 텐트에서 잤고, 누군 의자에서 또 그냥 땅바닥에서. 그렇게 다음 날이 되었는데. 
   「아침이다.」
   「낮이야.」
   「어떻게 된 거지?」
   「뭐 없어진 거 없니?」
   「없어진 게 아니라 늘었어.」
   「뭐가 늘어?」
   「돈이.」
   「적선이야?」
   「나중 만나게 되면 물어봐야지」
   「언제 만나? 어떻게?」
   「글쎄.」
   「저건 또 뭐야?」
   (뱃고동)
    뭐야 저기 군함이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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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담가, 관상가, 풍수가, 점쟁이. 그 4인방이 해경에 신고한 것이다. 사안이 중대하니 결국 군함이 오게 된 거고. 인적 없는 무인도에서 코카인을 키운다나 뭐래나. 어쨌든 공권력자들과 잘 얘기가 되어 그분들은 돌아갔다. NB와 친구들도 도대체 외계인이 어딨나 기웃거려 봤는데. 뭐야, 저기 폐 카페 안에 있는 관짝은 뭐지? 근데 재미난 게 누구 하나 그걸 열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냥 도시로 돌아가기로 했다. 





    6

    누구에게 선물을 줄까. 미소로 환대받을 기대는 접은지 오래. 그럼 아무도 살지 않는 산속에 사나 도시에 사나 마찬가지잖아? 정말로 다를 바 없다. 그럼 연애하거나 직장에 얽매인 상황도 아닌데 굳이 회색도시를 고집할 필요 있나? 또 떠날 구실에 목마를 방랑자인 것만 같다. 하오나 안될 것도 없지 않나. 이쯤에서 어떤 미녀한테 첫눈에 반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뿐만 아니라 푸른 꿈을 꾼다? 뭘 해도 재미없단 투정도 입 밖에 꺼내는 게 아닌 듯. 가만 보니 현대인들이 옛날에는 소음도 무뎠고 고난도 잘 버텼는데. 그래서 일부러 고생하기 위해서 캠핑을 떠날까? 도시를 못 벋어나도 다른 방편이야 많은데. 근데 누가 내게 넌지시 어떤 탐험을 제의하지 않느다는 점. 하긴 당연하긴 한데. 그렇다고 발가벗고 미친놈처럼 거리를 뛰어다닐 수도 없고. 푹신한 소파를 바꾸자니 귀찮으며. 어떤이의 변태적인 취향을 비평할 의욕도 없는 데다. 이처럼 언제까지 권태와 다퉈야 하지? 극장에 가볼까 아니면 오페라하우스 근처에서 뮤직비디오 주인공처럼 거닐어볼까. 아니 근데 분홍빛 도시의 심연에 관한 철학을 책으로 써볼 궁리를 왜 해야 하지? 이러다 혹시 빨리 늙어버리면 어떡하나 라는 겁. 그 엉뚱한 공포심은 여지없이 나를 휴양지 호텔까지 옮겨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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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의 정경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사석에서 말하기로 기가 막히다는 둥 어쩐다는 둥. 간략해 말해 왜 진작 바람과 바다와 여행자들이 많은 이곳에 오지 않았을까 의아할 따름. 그러다가 내가 젊은 백패킹족들과 어떻게 만나게 됐냐? 별다른 우연이 아니라 그냥 드라마에서 보듯 얼렁뚱땅 만나게 됐음. 자, 그렇게 만나게 됐다 치고. 
   「해안 산책로를 걷던 아저씨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저분 혹시 실연당하고 홀로 여행중이시지 않을까? 기분은 침울해보이고, 분위기는 패배자 같으며, 왠지 모르게 타락한 과거를 회상하는 듯 하단 말야.」
   「허허허. 자네는 시인인가?」
   「제가요?」
   「뭘요. 얘는 그저 방탕한 한량일 뿐이에요.」
   「그런데 선생님은 저 특급호텔의 최고급 객실을 놔두고서 왜 여기 맨땅에 원터치 텐트를 설치하셨죠?」
   「나의 재산내역을 대번에 꿰뚫어보다니. 자넨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지 굳이 궁금해하진 않겠네. 우리 모두 남자지 않나. 허허허.」
   「그나저나 이국적인 정취에 얕은 수심. 따듯한 수온. 간지러운 바람. 해수욕장에서 수영하는 건 어때요? 하지 말죠. 낮에 많이 했어요.」
   「젊은이들 너무 놀아서 피곤한가 보군. 그럼 자네들 사정을 내 한번 맞춰볼까? 음, 뭐랄까 여자도 지겹지? 놀러와서 처음엔 재밌었는데 이상하게 도시에서 능청떨던 때랑 똑같아진 거 같지? 각자 다 핸드폰만 쳐다볼 꺼면 왜 뭉쳤나 속으로만 생각했을 테고. 누군가 풍력발전기에 올라가보자고 제의했는데 반응 별로였고. 나이트클럽 갔다가 실망해서 여기서 나를 만났을 테고. 그럼 매력적인 추억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해볼 감성은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뜬금없이 새로운 모험을?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도 요약해서 보는데. 사서 고생을 왜 해. 허나 멋스러운 해변에서 파도소리에 가슴은 울렁거리는데. 파라솔 밑에서 촌스럽게 통기타 치면서 노래를 불러? 아니지. 빨간 목마등대에도 가봤겠다 서퍼 해봤다가 바닷물만 왕창 먹었겠다 승마로 전환했는데 괜히 애마부인 생각이 나네? 더 촌스러워짐. 그러다 살면서 한 세 번 볼까 말까한 울긋불긋 노을을 보며 수상한 제7의 호객꾼을 상상했을 텐데. 그게 바로 난가? 아니라면 서운할 일도 아닐 텐데. 그렇다고 우리 인연이 그저 그렇게 영화처럼 오다 가다 옷깃만 스쳤을 뿐인 걸로 착각하진 말세. 왜냐하면 오늘 밤 외계인을 만날지 알라스카만한 UFO 불시착지를 구경하게 될지 예측할 수는 없으니까. 어딘가 모르게 흔하디 흔한 외모의 소유자였던 이 아저씨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나? 난 외국인도 아니고 혼혈도 아닌데. 이 냥반 대체 우리를 무지개빛 꿈의 세계로 안내할 영도자라도 되나 뭔 자신감이야 어떤 심보야 막 그러면서 궁금해지나? 약간 과장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런데 하나 힌트를 숨기지 않자면 요 앞 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샛길로 빠지면 뭐가 나온긴 나와. 여행객들은 몰라. 내지인도 아는 사람이 없는데? 허나 나는 알지. 그런데 왜 카약을 타겠나 뭐 하러 인근 도심지로 술 마시러 가겠나. 아, 맞다. 자네들 목마르겠군. 내 차 트렁크에서 짐 좀 가져다 주겠나? 가서 보면 조니워커 블루. 평생 1번 마셔볼까 말까한 이름 모를 와인. 캐비어. 특급 치즈. 뭐든 있어. 다 가져가게. 아, 코카콜라 1.5와 펩시 2배 농축음료도 있다네. 이참에 한정판으로 대주주들한테만 은밀히 전달한 뭐더라 일라이 릴리의 환상음료. 그거도 있어. 다만 발설은 금물. 거만 지키면 돼. 자네들 다 마셔. 근데 안타깝게 난 생각이 없어. 자네들 먹는 거만 봐도 기분이 좋거든. 이렇게 잔치 중에 내 깜짝 선언을 할 수도 있어. 혹시 아나 내가 까무러칠 만한 숙녀들을 소개시켜줄지? 사람일은 모르는 거야.
    그러고 보니 깜빡 잊을 뻔 했는데 말이야. 외계 생명체를 보더라도 놀라지 말게. 녀석이 살아있든 그렇지 않든. 더군다나 한번 그 눈빛을 보게 된 사람은 정신이 조금 이상해지는 게 문제야. 당연히 그 비밀을 발설하면 어떻게 된다는 건 드라마에서 많이 봤을 텐데. 현실에서도? 정말로 그걸 말하지 않고는 못 베기더군. 왜? 제정신을 벗어나니까 그렇겠지. 아니 왜 내 얘기가 말도 안되나? 그러겠지. 안 그러면 이상한 거니까. 그래도 딴 노인네보단 어딘가 마음에 맞지 않나? 맨정신보다 오히려 이게 낫지 않을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단 여기 펼쳐진 음식만 해도 나쁘지는 않잖아. 자, 이제 서풍은 멈추고 남서풍이 시작해서 비가 올 듯 말 듯 신비로움을 고조시키게 될 텐데. 음 풍향이 바꼈군. 이럴 줄 알았어. 마침 저 앞에 파랑새가 나타났군. 봐 봐 진짜잖아. 다만 사진은 찍지 말게. 앞으로 또 보게 될 테니까 말이야. 나는 저 새들이 부러워. 허나 우리는 인간인데 어쩌겠나. 그러니 아무때나 여자를 꼬시겠단 얘기는 아닐세. 그렇다고 그녀들의 유혹을 야단쳐야 하냐 것도 아냐. 그래도 우리가 적어도 지금은 세상을 재밌게 살고 있는 거 같지 않나? 어떻게 아직도 출출하면 배달음식이라도 시킬까? 아무때나 말하시게. 문제될 게 뭐겠나. 이런 기회에 우리 사진도 같이 찍세. 또 어플로 그림 그리고 싶으면 그려. 그런데 신비라는 토끼와 낭만이라 불리는 사슴은 남자들끼리 있으니 논하지 않는 게 좋을까? 어허 여자 얘기 하지 말라니까 글쎄. 아 내가 했나? 안 취했는데 왜 이러지. 그냥 취한 척한 거야. 왜냐,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취해본 적이 없거든. 그나저나 젊은이들 가운데 저 친구. 내일모레 출근할 생각하나? 잊어버려. 그건 그때 가서. 아니면 때려쳐. 어? 내가 책임질 거냐고? 말이 그렇다 거 아냐. 응? 그래도 갑자기 내 예언 하나 하지. 낼모레 새로운 여자가 자네한테 꽃 들고 찾아갈 걸세. 두고 봐. 첫눈에 반할 테니까. 아주 그냥 홀딱 반할 거라고. 솔직히 말해 환장할 걸? 왜 상상만 해도 즐겁나? 봐 봐 입이 귀에 걸렸군. 이렇게 웃음을 참지 못하는 걸 보니 정말로 우리가 UFO를 보게 될 징조인가 보군. 징조? 정말로 풍랑과 파도가 거칠어졌는데? 이거 황금 같은 휴가에다 공짜 점보기라. 썩 안 어울리는 건 아냐. 그러지 말란 법도 없고. 
    그나저나 우리가 잠시 후 외계인과 독대할 시간이 가까와 오는데. 내가 예전에 마술사로 활약하던 시절 얘기를 해볼까? 그때 난 주술사도 겸했는데 말이야. 그런데 어쩐지 그 얘기는 지금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그래 아껴두기로 하지. 그나저나 이제 운명의 서막이 가까와오는데 자네들은 흥분되나 몰라도 난 아니야. 난 걔네들과 이미 친해졌으니까 말이야. 어떡하다 그렇게 됐을까? 그걸 모두 얘기하자면 1,000부작 드라마로도 부족할 텐데. 그래도 자네들 설마 무섭지는 않지? 이 세상에 귀신이 어딨나. 걱정 마. 외계인이 자네들을 잡아먹진 않을 테니까. 그런데 우리가 오늘 못 만났으면 어땠을까? 차라리 만나지 말 걸 그랬나! 그야 두고보면 알겠지. 왜겠나, 공포 체험한다고 친구들끼리 공동묘지로 가는 거보다 외계인과 조우하러 가는 게 낫지 않겠어? 그렇다고 오늘 기억이 나중 통채로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말게. 드라마랑 현실은 같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니까 말이야. 아니 근데 내가 말이 너무 많은가? 하긴 적진 않지. 허허허. 어쩌겠어. 가는 세월 붙잡을 수가 없는데. 하긴 늙는 게 아무렇지 않다가도 때로는 조금쯤 끔찍하긴 해. 어쩔 수 없어. 그래도 내일은 기대 돼. 사랑은 또 오니까? 내가 오지 말란다고 걔가 내 말을 듣나? 이러니까 여자들이 뻑이 가지. 뭐? 넘어가자구. 그러고 보니 자네들 가운데 실연당한 친구가 있군. 그냥 평범한 이별인가? 상사병은 상사병으로 치유하란 말은 하지 않겠네. 더더군다나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남 얘기라고 속 편한 소리 쉽게 하는 게 아니야. 좌우지간 이렇게 정신없이 떠들다보니 앞날이 보이는군. 미스터리 오컬트 장르는 아니지만. 또 완전히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없어.」
    다음 장면은 생략한다. 보나마나 녀석들은 모두 잠들어버렸고. 나는 걔네들 지갑에 두툼히 용돈을 챙겨두고 떠났으니까. 원래 이걸 시도하다 실패해서 망해야 꽁트가 완성되지만. 내 인생은 미완성 코메디일까? 그러든 말든 내일은 뭔가 흥미로움과 아름다움과 신나는 기쁨이 아예 없지 않기를 바래본다. 





    7

    어느 날 내 자동차 조수석에서 웬 비키니가 발견됐더라? 그럴 일은 없다. 내 애마에 다른 사람을 일절 태운 적이 없거든. 잡념이 많아진 걸 보니 색다른 취미를 고민해야 하나 마는 게 좋을까. 빵구난 우산 같은 헛생각 정말 끊이질 않는구나. 하긴 발바닥을 간지럽힐 애인이 있나 정신없이 바쁘기를 하나. 자원봉사도 혼자 하면 재미없겠지. 역시나 전망 좋은 별장은 언제나 날 부르는구나. 그래도 그녀들이 귀찮게 하지 않는 게 어디야. 그래도 최근 내내 심심하다가 재미난 드라마를 한 편 봐서 다행히긴 한데. 반짝반짝 크리스마스는 지났고 해수욕장 개장은 멀고. 그렇다고 이 나이에 친구한테 오리배 타러가자고 조른다? 말이 안된다. 원래 도시의 남자는 고독한 법. 더불어 현대인도 외로운 것. 원래 사람은 혼자. 하여 허탈을 무심코 식탐과 바꾸기도 곤란함. 진짜 뭐 재미난 일 없을까? 있을 턱이 있나. 그러다 그는 웬 캠핑장에 들렀다. 그리고 거기서 솔캠족들과 친해졌다. 자, 이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차차 알아보는 걸로. 그러다 정말로 외계인을 만날지 아니면 UFO 잔소리만 듣다 퍼질지. 그야 두고보면 알것이다. 
   「혼자 오셨어요?」
   「내가 혼자 왔나?」
   「혼잣말을 자연스럽게 구사하시는 걸 보니 넉살이 저보다 위시군요.」
   「내가 그랬나? 그러든 어쩌든 난 수컷인데 암컷이 없어 괜히 미안해지는군요.」
   「원 별말씀을. 몇 마디 뿐이지만 너무 빙빙 돌지도 말고 곧장 용건을 알려주지 말라는 느낌을 받는군요. 맞나요?」
   「글쎄요. 그 느낌이 내 소관은 아니라 난 채점할 수 없소. 그대도 순종적인 애마를 찾는 게 목적은 아닌 듯 한 것처럼 나 또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풍향에 개의치 않는다오.」
   「그게 무슨 뜻이죠?」
   「내 상태가 썩 좋지 않다쯤 아닐까요?」
   「웬걸요. 어쨌든 저쪽에서 솔캠족들 가벼운 파티가 있으니 들려주시면 어떨까 해서요. 싫으시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시면 그만이구요. 저도 저분들 오늘 처음 보는 거지만 지들끼리만 놀고들 난리야. ~라는 핀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요. 제가 너무 인생에 달관한 괴짜 같은 모습으로 놀래켜드렸으면 사죄드립니다.」
   「사죄는 무슨. 그 축제에 내가 불현듯 껴들어도 괜찮겠소? 난 그게 걱정이라오.」
   「함께 하시면 좋죠. 상상력이 남다르실 것 같고. 그녀들이 봤을 때 뭔가 분위기 있는 듯 하며. 남자들이 판단했을 때 뭐랄까 값싼 말로 쩐주? 농담입니다. 제가 이렇답니다.」
   「괜찮소. 나도 그런 농담 좋아하요. 진짜는 아니지만 말이오. 그럼 우리 함께 보 재촉하는 시간을 붙잡아볼까요?」
    NB와 낯선 청년은 자리를 옮겨 그곳에 놀러온 솔캠족들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이 고귀한 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소중한 추억을 만들면 되겠죠.」
   「우연한 인연이니까 너무 막연해지지 말았으면 해요.」
   「저도 평범한 거 좋아해요.」
   「난 왠지 적응하기 어려운데 내가 너무 솔직한 거오?」
   「아닙니다 선생님. 적절한 말씀이세요. 하오나 여기 모인 사람 다 그럴 걸요? 안 그래도 오늘 여기서 솔캠족이란 말 생소하지 않은 사람 하나도 없을 테니까요.」
   「그런가요? 그럼 다행이군요. 솔캠족. 허허허. 하긴 우리가 미래파라는 모임으로 나중에도 뭉치는 걸 주장하긴 뭐 하죠. 처음 만나서 헤어질 때 서운하다면 으쌰으쌰 연락처 주고 받는 일. 거북해도 억지로 하지 않겠죠 아마?」
   「그럼요. 자, 그럼 이제 수컷을 사냥하러 갈까요? 아, 죄송합니다. 여기 지금 여자가 너무 많으니까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형씨는, 죄송합니다.」
   「지금 웃어야 합니까?」
   「그럼 화내실 겁니까?」
   「자, 어색함은 이쯤에서 해소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UFO를 탐험하러 갈까요?」
   「방금 뭐라 하셨오? 저만 아직 모르는 뭔가가 있는 듯 한데. 굳이 알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오히려 그게 더 낫지 않을까요?」
   「여러분 시간이 됐습니다.」
   「벌써요?」
    그렇게 솔캠족들은 웬 탐험을 시작했다. 근데 모두들 너무 빨리 가버렸다. 그래서 NB 혼자 남았는데.
   「형님. 여기서 뭐하세요?」
   「미처 저분들을 따라잡지 못했는데. 나만 뒤쳐졌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술 마시러 2차 갈까요? 저희 집 어떠세요!」
   「그럴...까」
    그렇게 그는 오늘 처음 본 솔캠족 형씨와 그의 집으로 갔는데. 
   「안되겠어요. 전 쟤들 따라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요. 이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테니까요.」
    그러면서 그 분이 가버리니 NB 혼자 남게 되었다.
   「뭐야 이거! 일부러 날 배려해서 은근히 남겨준 건가? 왜냐하면 중간에 어떤 이유로 뒤쳐지면 분위기 쎄할 테니까? 그러든가 말든가.」





    8

    나는 꿩 놓친 매 신세일까? 그럼 어떻고 아니면 뭐 하나. 그러든 어쩌든 이제 나는 자유다. 그럼 언젠 자유롭지 않았나? 왜 이렇게 퉁명스러워졌지? 진정하자. 아님 뭘 먹든가. 그도 아니면 뭘로 기분 전환을 하지? 일단 정답은 연애를 하면 된다. 허나 그건 좀 미루자. 늦어도 좋으니까. 무작정 자기 합리화한테 져주지 뭐. 그럼 인생 대전환의 의미로 이번에 사진작가로 데뷔할까? 말이 되는 소리 좀 하자. 물론 안될 거도 없다만 이제 빈말 남발하기에는 인생이 짧고, 적성에 딱 맞는 분야를 지금 찾아 뭐 하나. 어쩌다 뻔트가 좋아져버렸는데. 말이 그렇다만. 점잖게 한분야에 정진하는 분들 도움 못되는 소리 일부러 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뭐랄까 시간은 야속하다고나 할까? 벌써 시인이 다 되어버렸군. 만약 그게 아니라면 여지없이 늙은 거지. (절레절레) 아무리 그래도 기계적인 몽상을 이 푸른 여행지에 와서도 하다니. 속 없다. 그러니 철도 없지. 그런데 어떻게 반짝반짝 행운의 그녀와 뽀뽀를 하겠나. 소설을 읽으며 추리를 시도할까 드라마에 빠져 모험을 대리만족할까. 다 별로다. 우선 내 인생이 시시하니까. 하지만 나라고 다정한 추억과 친애하는 사랑을 마다하는 건 아냐. 그럼 뭘 해. 죄다 말 뿐인데. 이래서는 한도 끝도 없겠다. 
    그래서 나는 일단 숙소 근처 미용실에 들렸다. 꼭 그런 건 아닌데 야한 생각 때문에 머리카락이 금새 자란건가. 아니다. 아마도 난 갱년기일 테니까. 일단 몽정기가 아닌 건 분명하니까 말이다. 그럼 이제 투덜이에서 행동가로 변신한 거다. 자, 중간 설명 건너뛰고 미용실에 어느새 방문했다. 여기서 그녀의 고혹적인 낭만에 유혹당할지 아니면 사랑의 포로가 되어 어떤 숙녀를 나도 모르게 꼬셔버릴지. 그건 오늘의 운세에 맡기기로 하고. 
   「오빠 혹시 누구 찾으시는 헤어드레서 있으세요?」
   「오빠...요?」
   「아빠...는 아니잖아요.」
   「허허허. 보시다시피 전 지금 농담을 받아드릴 준비가 안된 사람이네요.」
   「그럼 어때요. 이미 오빠인데요. 기분 나쁘시지 않죠? 제가 사람을 좀 볼 줄 알죠. 아니면 아니라고 하세요, 네?」
   「아, 나의 사랑!」
   「네?」
   「아닙니다.」
   「싱거운 사람.」
   「네?」
   「저도 아니에요. 근데 벌써 변심한 건 아니시죠?」
   「무슨...」
   「저로 낙점하신 거 같아서요. 자, 다른 헤어드레서 찾을 필요없죠? 이럴 줄 알았다니까. 자, 악수 한번 하죠. 아니 이건 남자의 방식인데. 오빠가 제 손금을 봐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거도 언제적 멜로드라마야 참. 근데 왜 오빠는 말이 없어요?」
   「여긴 미용실이니까요. 난 해설자가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미녀와 함께 하니 썩 싫지만은 않군요.」
   「어머머. 은근 절 띄워주시는군요. 어쩜 잠깐이나마 아르테미스가 된 기분이군요. 근데 왜 저한테 잘 보이시려는 거죠? 대답하지 마세요. 아니 근데 제 얼굴보다 제 포니테일을 더 힐끗거리시는군요. 그래도 되요. 안되란 법 없잖아요. 어쨌든 저한테 컷트를 하신 다음 오늘 탐방객으로 남으실 건가요 아님 낚시꾼이 되실 건가요? 제발 난봉꾼만 아니시기를.」
   「네?」
   「아무말도 아니에요. 가만 보니... 아저씨 친구 없죠?」
   「갑자기 오빠에서 아저씨로 바꼈군요. 그러게 처음부터 너무 잘나간다 했다. 괜찮아요.」
   「오빠 삐졌어요?」
   「찾으시는 헤어드레서 있나 물었죠? 있어요. 여기서 최고 말단 불러주세요. 글쎄 뭐랄까 업계 전문용어 있죠? 아직 데뷔 안한 뭐 그런. 그분한테 저를 맡기겠어요. 시간이 오래 걸려도 좋고 얼마든지 실패해도 괜찮아요. 정 이상한면 삭발하면 되죠. 제가 이 상황에 누구한테 잘 보이겠어요? 그렇다고 삶을 포기하고 막 그런 건 아니랍니다. 물론 그녀들의 미모가 저는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아요. 근데 이건 무슨 얘기지? 알 게 뭐야.」
   「그 사람이 바로 저에요. 번짓수 제대로 찾으셨군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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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그날 미용실을 그만뒀다. 어차피 때려칠려고 했대나 뭐래나! 설마 나 때문에...는 아니니까 안심. 근데 뜻밖의 친구가 생겨 좋긴 한데. 우리가 과연 사사로운 정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연정을 싹틔워도 되나? 근데 아무리 봐도 친구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하다. 그녀가 그냥 내게 여행 안내인으로 남는 게 이상적일 거 같은데. 그러든 어쩌든 나는 그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누군들 안 그러겠나. 뭐 이렇게 된 김에 화가로 직업을 바꾸던가 그 뭐지? 드라마 장소 섭외랑 영화 장면 배경장소 물색하는 직업. 뭐 있다 치고. 아무튼 검은색 렌트카를 최신 샛노란 오픈카로 바꾸기를 잘했다. 그렇다고 내가 그녀를 어떻게 한번 해보겠다는 건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아니 그건 남자가 아닌데. 그렇다고 오늘 내일 막 그렇게 자빠트리겠다는 의도를 감추는 건 더 이상하잖아? 뭔 소리야. 어찌 됐든 여기를 내 고향으로 삼든가 아니면 그녀를 내 애인으로 만들지 뭐. 헌데 누구 맘대로? 꿈도 야무지다. 그렇지만 원래 인생이 꿈이잖아? 게다가 다 늙어서 웬 야망? 적당히 소망으로 타협하자. 심지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게 멋져. 뿐만 아니라 그 주인공이 더 아름다울 거 같은 막연한 상상. 그래서 내가 이 모냥 이 꼴... 그만 하자. 더럽게 재미없다. 이러니 이때까지 봉으로 살았지. 하지만 그게 어때서? 과거는 과거고. 이제 눈부신 미래가 희망에 부풀어... 부풀긴 뭘 부풀어. 개꿈이? 연기자들은 가장 찬란한 순간을 영상에 담아 멋지고, 일반인들도 최고로 경이로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데. 이제 보니 남은 게 없어. 그동안 난 대체 뭘 했지?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잘 기억나지 않아도 언젠가 신나게 놀았던 기쁨도 있었겠지. 뭐 없거나 부족했으면 어떤가. 배 한 척 사서 무인도로 떠나면 그만. 아니면 무인도에 누굴 데려가나 달콤한 상상에 골똘히 집중하던가. 
   「오빠 무슨 생각해? 오빠 정말 이상하네. 혹시 응큼한 생각한 거 아냐? 나 조신한 여자야. 쉽게 생각하지 마.」
   「나 너 쉽게 생각해.」
   「쉽게 생각하긴 뭘 쉽게 생각해? 쉽게 꿀밤맞기 내기나 할까? 이 오빠 좀 혼나야겠는데.」
   「내가 너한테 왜 혼나? 사랑을 받으면 모를까.」
   「애교는 제 껍니다 오빠. 이 오빠 은근 귀여울 뻔 하다 만단 말이야. 이 험난한 세상이 이분을 이렇게 만든 걸까? 그렇다고 우리가 만나자마자 싸운 건 아니니 고로 이 냥반이 나한테 얻어맞은 건 아니잖아.」
   「너 지금 누구랑 얘기하니?」
   「오빠 그러지 말고 나 술 한잔 사주세요. 에잇 아니다. 술 끊은지 칠 년 됐는데 아깝다.」
   「진짜야?」
   「아니죠. 뻥이에요.」
   「너 지금 나를 갖고 노니?」
   「아니 내가 어떻게...! 그래도 똥개 훈련보단 낫잖아요. 아닌가? 뭐 그럼 우리 이제 뭐하고 놀지? 놀이공원 갈까? 아니다. 아님 나이트클럽? 촌스럽게 무슨.」
   「뭘 할지 말지 늬가 다 정해라. 날 아주 발가벗겨 놓지만 말아줘.」
   「네? 오빠를 홀랑 발가벗겨 주라고요? 아니 어떻게...!」
   「아니 숙녀가 그렇게 심한 말을...!」
   「아니 숙녀가 그렇게 심한 말을...!」
   「너 나 따라하니? 미치겠다.」
   「너 나 따라하니? 미치겠다.」
   「...」
   「뭐 이렇게 된 거 오빠가 나 책임집시다. 응? 오빠, 내 인생 책임져. 그러니까 지금 우리 엄마아빠 만나러 가자?」
   「뭐가 어쩌고 어째?」
   「그럼 당장 신혼여행 떠나자고? 여기가 여행지야. 근데 어딜 떠나?」
   「우리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니?」
   「오빠 나한테 실망한 건 아니지?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못 말리겠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빠는 옛날에만 가난했던 거 같아.」
   「이젠 내 비밀까지 캐냈어? 잘했다.」
   「우리 얼만큼 친해졌나 확인하진 맙시다.」
   「넌 정말 남자를 툭툭 건드는 재주가 탁월하구나. 아님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만 그러는 거니? 아마도. 아이쿠 맙소사! 그럼 이미 독심술사겠네? 이걸 어쩌지. 내 마음을 들켜버렸으니 말이야.」
   「아니 이 인간이. 근데 우리 이렇게 길바닥에서 언제까지 얘기만 해야 하지? 난 썰풀고 어쩌고 그런 멜로드라마 타입 아냐. 어? 그러지 말고 오빠 내 친구 소개시켜줄께. 같이 만나 놀자.」
    그날 나는 그녀를 만난 걸 후회했다. 왜냐하면... 비밀이다. 





    9

    다음 날 그녀들이 호텔로 NB를 찾아왔다. 호텔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는데 용건을 들어보니 이랬다. 어제 그만둔 미용실 지하에 비밀 통로가 있대나 뭐래나.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라고 믿는 둥 마는 둥 그녀들을 보내버릴까 하다가. 하는 수 없이 녀석은 팔랑귀를 신뢰해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속아도 썩 손해볼 게 없으니까. 이렇게 한심한 놈이 도시에서 과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을까? 일단 걔네들은 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마도 작전을 짜겠지. 계획도 없이 덤벼서는 곤란할 테니까. 인생이야 즉흥연주처럼 사랑에 빠질 수 있다지만 삶이란 계획대로 안되는 게 보통이라지만. 그동안 본 드라마가 얼만데. 그러나 장비도 없어 경험은 더 없어 관련 지식이야 있을 턱이 있나. 하여 NB는 그녀들이 심심해서 놀아줄 사람을 찾나보다 이러다 말겠지 라고 생각했다. 즉 안되면 네비게이션이 경로 수정하는 것처럼 즉시 대관람차 타러가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결국 했냐! 해? 뭘 해? 역시나 그녀들은 한껏 분위기만 고조시키다 탐험하지 말기로 담합했다. 지들이 뭐 공정거래위원회 임원이야 뭐야? 
   「오빠, 이렇게 된 김에 우리 보트 하나 빌려서 무인도에나 가자.」
   「무인도에? 왜 하필 늑대를 데려갈 생각이니? 내가 남자로 안 보이니?」
   「그럼 오빤 우리가 여자로 보이는 거야?」
   「날 뭘로 보고!」
   「이래서 우리가 오빠를 낙점한 거지. 틀렸다면 고쳐쓰지 뭐.」
   「틀리긴 뭘 틀려. 날 개조해? 내가 로보트니? 정말 본떼를 보여줘 말어. 오빠가 일전에 발굴가였다는 거 말했니?」
   「오빠만? 우린 언제나 방랑자야. 게다가 시덥잖은 도굴꾼 우린 안 쳐줘. 그러니 그 말 안 듣는 개의 주인 같은 표정은 집어치우시지.」
   「너 오빠한테 무슨 말버릇이니?」
   「오빠~」
   「오빠~」
   「나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는 허당이 아냐.」
   「그러지 말고 우리 바다 보러 갈까?」
   「지난 2주 내내 바다만 봤다.」
   「그래서 안 가겠다고? 그건 그렇고. 오빠 나중에 우리랑 계속 친하게 지낼꺼야?」
   「너 오빠한테 그런 질문은 금기야.」
   「내일 일도 모르는데 너무 멀리 보진 말자. 뭐 그 얘기구나. 찬성. 아울러 반대하면 어쩔건대.」
   「반대하면 오늘 사랑하면 그만 아닐까?」
   「사랑?」
   「누가 누구랑? 어떤 식으로?」
   「묻지 마.」
   「알았어.」
   「근데 오늘 우리 동창회 있지 않았니?」
   「남자 안 온대.」
   「그건 좀 그렇다. 우리가 무슨 남자에 환장한 조연도 아닌데.」
   「너 덜떨어져 보여. 이제 더 이상 고상한 척하는 거 피곤하지?」
   「끄떡없어.」
   「끄떡없어? 그럼 원래 고상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걸로.」
   「너 왜 자꾸 내 신경을 긁는데?」
   「왜냐하면 우리와 오빠가 헤어질 시점인 거 같기 때문이야.」
   「너도 그렇게 느꼈니?」
    이러면서 걔네들은 연락처 교환도 없이 NB를 떠나갔다. 이럴 거면 뭐 하러 왔지? 
    이래서 NB는 근처에 있는 카페 '쇼팽과 고흐'에 자리를 잡았다. 혹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좋고 아니래도 아쉬울 건 없는 청춘이니까? 방랑벽과 역마살의 차이를 굳이 이 시점에 따져 뭐 하나. 할일없이 일일드라마에 중독될 팔자도 아니고. 여성잡지 보는 그녀의 취미를 트집잡을 마음은 더더욱 없으며. 매력녀, 인기녀, 도화녀, 귀염녀... 로부터 도망가고 싶기 때문임을 부인할 때가 됐는데. 어찌 됐든 엉덩이가 근질근질하던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가 절실할 것이다. 대체 세상에서 뭘 찾는지는 몰라도. 슬픔과 이별과 회한의 반대 개념과 부쩍 친해지고 싶을 테니까. 그럼 여행과 사랑이 딱인데. 우연성의 진입장벽은 높고 사랑의 짙음마저 부족하지만 그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자나? 심지어 계속. 근데 도대체 뭐가 불만이지? 그야 어른들은 알아도 모른 척. 그렇게 숱한 경험을 바탕으로 백전노장이 되었으나 아직도 소파에 자빠져 TV 채널 돌리는 습관을 그분들은 못 버리셨으니. 우리는 세상이 아직도 궁금한 건가? 아니면 사랑은 신비롭고 금새 식어버리는 연정은 신기하게도 다음 타자를 불러준다는 데 굳이 마다하지 않... 이게 대체 뭔 얘기야? 알 게 뭐람. 
    한편 오랫만에 그는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여유를 즐겼다. 내친김에 노트북을 켜서 무작정 글자를 적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자기는 왜 항상 새로운 타인만 만나며 살고 있지? 라는 생각. 기존에 알던 친분을 유지하는데 에너지를 쏟지 않아 편하긴 한데. 의도하지 않게 스쳐지나가는 인연에만 몰두하는 삶. 꼭 나쁠 건 없다만. 그렇다고 무슨 드라마 줄거리 같은 사건을 기대하겠나. 더이상 영화 같은 인생을 예감하지도 않는 나이. 그런데 어느 날 함정에 빠졌다? 아니다. 더군다나 흔한 유행을 따라한들 그마저 금새 바뀐다. 마음에도 들지 않는 옷 사 봐야 안 입듯 말이다. 그러고 보니 과거의 방황은 결과적으로 오늘의 떠돌이를 만들어낸 것 같은데. 그러든 어쩌든 심각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저기 저 예쁜 그녀와 눈빛 교환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정말로? 뻥이다. 그렇다고 잠잠한 야성을 불러내봐야 녀석도 소환될 리 없겠지. 때문에 황홀함을 추구할 질주를 왜 하나. 무언가에 맹목적인 열정도 없거니와 환상과 마술과 사랑으로부터 버림받은 것만 같은 감성. 그냥 내버려두는 수 밖에. 그러던지 말든지 어느 요정을 뜻밖에 만날려나? 갑자기? 무슨 애첩한테 뺨 맞을 공상을. 이처럼 그는 엉뚱함이 민첩해봐야 별 이득 없었다. 자, 그럼 이제 어떤 우연을 물색한담? 달콤한 자유. 시간의 정지. 청춘을 회복? 하긴 뭘 해도 재미없어야 정상이다. 안 그러면 이상한 거지. 안 그랬다간 허접한 변덕에 뭔가를 기대하는 게 나을 테니까. 그건 또 뭔 말이지? 알 게 뭐야.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인생은 절대 아니라고 부정해봐야 소용없다. 그러니 결국 우리는 낭만을 포기한 것이다. 우리는? 좋게 말해 NB만 권태에 굴복한 거네. 새로움을 좋아하고 사소한 행복에 만족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 뭐 늙은 개라고? 마성의 환상은 바쁘고 악마의 유혹도 다 얠 피해가나보다. 그러든가 말든가. 그럼 이제 다음 타자로 누가 물망에 오를 것인가인데. 연애? 별로야. 소풍? 지금 하고 있고. 아님 딴 사람들 운동회에 가서 같이 놉시다? 그럼 보나마나 뭐래, 뭡니까, 쉽지 않아 같은 말을 듣겠지. 그러니까 것도 안됨. 이래서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끊지 못하는 걸까? 그래서 그는 인정했다. 신나는 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언젠 안 그랬나. 그저 이보다 더 심심할 수 없어 좋을 따름이지.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단골 카페 점원과 함께 했다. 
   「선생님. 제가 뭐라 불러드릴까요. 아저씨 아니면 오빠. 이왕이면 후자가 좋겠죠?」
   「아무렴 어떻나. 자네 좋을 대로 하시지.」
   「속마음을 들키기 싫은신 거죠? 달리 말하면 1인칭으로 주제 파악을 잘하는 건데. 아니면 2인칭으로 내 기분 파악에 훤하니 독심술사던가. 아님 내가 3인칭으로 분위기 파악 못하는 건가?」
   「원하는 이성상을 내게 말해보시게. 내가 싹 다 꼬셔줄테니까.」
   「정말요? 거짓말치고 너무 태연하시네요. 알고 보면 여자한테 잘 휘둘리시는 데 남다른 소질이 다분할 거 같은데. 그러지 말고 저한테 넘어오시죠.」
   「젊은이. 멋쩍게 왜 그래?」
   「어머머. 오빠는 뭐 얼마나 나이 드셨다고 그래요?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말이야. 어때요, 제가 마음에 들죠? 싫진 않나 봐. 딴청 피우는 걸 보니. 못 들은 척하시지 마세요 오빠. 어머머 내가 너무 대담했나? 그래요. 저 원래 안 그래요. 근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수줍고 싶지 않다고나 해야 할까? 근데 숙녀가 혼자 떠들게 하시다니.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무엇보다 제가 오빠의 욕망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어쩜 저 음흉한 미소. 사교적인 플레이보이의 흔한 기교가 아니야.」
   「그럼 뭔데?」
   「뭐긴요. 나한테 넘어온 거지.」
   「자네 남자친구와 나랑 아는 사이라면 어쩔려구 그럼 농담을 남발하시나.」
   「쉽지 않아.」
   「쉽지 않아? 요즘 그 말투가 유행인가 보군. 근데 뭐가 쉽지 않다는 거지?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어. 도대체 뭐가 쉽지 않다는 거야? 응?」
   「아아, 쉽지 않아.」
   「아 글쎄 뭐가 쉽지 않냐고?」
   「오빠 흥분했어요? 재밌네. 웃겨. 날 유쾌하게 만드는 남자. 오랫만이라구요.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구요? 슬플 리 있겠어요. 제 눈을 보세요. 초롱초롱 반짝반짝 뭔가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에 흠뻑 부풀어 있는 거 같지 않아요? 그러지 말고 오빠 우리집에 가요. 갑시다, 네? 가자구요 우리 집에. 응큼한 생각만 하시지 않는다면요. 왜요, 싫어요? 싫어도 가야 해요. 우리가 남이에요? 보통 인연이냐구요. 그렇게 멀뚱멀뚱 쳐다만 보지 말고 뭔 말을 하세요. 표정이 그게 뭐에요,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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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집에 이미 손님이 있었다. 그렇게 시작되어 무르익은 파티 분위기. 동참하란다고 정말로 동참할 만큼 NB는 순진하지 않았으므로 이별은 정해진 수순. 그래서 내친 김에 곧장 다음을 기약하며 떠났다. 오다가다 만난 사이라는 게 이런 것일까? 하긴 스쳐지나가는 게 아쉬워 많이들 연락처를 주고 받지만 나중 보면 연락 단 한 번도 안하는 게 거의 다다.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은 쓸 데 없는 생각이고. 어쨌든 삶이 어쩐지 곧 재밌어질 거라는 기대. 형편없는 공상이 틀림없었다. 그러고 보면 젊음, 소풍, 여행, 연애 같은 걸 바란다는 게 어쩌면 그에겐 욕심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집에서 멀리 떠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의 감성을 썩 부정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니까 여기서 뜬금없이 전여친을 만나면 어떡하지? 라는 잡념이 떠올랐을 텐데. 불현듯 겨우겨우 잠재웠던 허언증이 도지다니. 그래서 그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급히 자리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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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 자리를 잡았는데. 딱 보니 연령대가 안 맞음. 게다가 모여서 노는 게 뭐랄까 대학교 1학년들의 풋풋한 첫 만남 같은 오리엔테이션을 닮은 듯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축축하고. 산뜻한 젊음의 기분이 나쁘지는 않으나 너무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느낌에다. 심지어 자기들끼리만 레이저와 텔레파시와 초음파가 오가는데 날 끼워달라 애걸할 수도 없는 노릇. 이건 아니다 싶어 딱 그곳을 나왔는데. 
   「아저씨. 그냥 가면 어떡해요?」
   「그래요. 아저씨만 지금 걷돌다 나중 외로워질 거 같은 예감에 감정 이상해지는 줄 아세요? 우리도 마찬가지라구요.」
   「네? 그건 동의할 수 없습니다.」
   「뭘요? 오빠는 아무렇지 않다? 아니면 아저씨는 우리가 잘 간파했는데 우리는 저들과 왜 어울리지 못하냐?」
   「글쎄요. 그게 그러니까 글쎄요.」
   「아니면 이렇게 셋이서 급하게 환상의 조를 짠 게 마음에 안드시나요?」
   「환, 뭐요?」
   「기분 최고군요. 물론 거짓말이죠. 그래도 잠깐 행복해질 뻔 하다 만 것치고는 심심해진 게 오히려 반갑지 않으세요? 아니라면 청춘을 부러워하지 마시죠. 그저 떠나간 여흥에 아쉬워하지 말고 새로운 만남을 축복하자구요. 왜, 저의 미모와 얘의 (눈짓), 감사하지 않나요? 그럴 수가! 그나저나 시간은 잘가는군요. 어차피 가는 세월 붙잡을 수도 없잖아요. 그럼 재밌게 지내야죠. 왜, 우리랑 어울리지 못하시겠어요?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를 벗겨먹을 생각도 없고 연애할 마음도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여행객이라고 해서 친구 사귀지 말란 법 있나요? 아니잖아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자기 소개들랑 하지 말기로 해요. 거절하지 마세요. 여자 말 잘 듣게 생긴 오빠. 그리고 그 표정 좀 어떻게 해봐요. 이쯤 되면 제 엉망진창 화법에 서둘러 적응하는 것도 예의 아닐까요? 아님 솔직히 말해요. 우리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구요. 그렇지만 우리가 뭐 결혼할 사이에요? 네? 뭐 셋이서 함께 살고 싶으세요? 그건 아니잖아요. 근데 뭐가 고민인데요! 지나간 시간은 개의치 말자구요. 어차피 떠난 사랑 붙잡을 수도 없잖아요. 아울러 돌아오긴 누가 돌아와요? 또 돌아와봤자 우리가 더 이뻐요. 호호호. 그럼 일단 요 근처 강변을 목적지로 정하는 건 어때요? 싫진 않은 눈치네. 아직 우리한테 마음을 빼앗기진 않았으나 승산 있어보여 좋다구요. 그러든 어쩌든 여자의 내숭 훔치진 맙시다. 딱 보니 오빠는 옛 친구랑 만나서 할 얘기도 없으실 거 같고. 새 친구를 더 반겨하실 거 같구만요. 그렇죠? 그런데 어떻게 우리를 싫어할 수 있죠? 아니겠죠. 이미 마음에 들었네. 완전 홀딱 반했어. 왜, 아니에요? 아니라고 말 못하시구만 그래. 자, 분위기도 좋고 날씨도 선선하고. 그런데 오늘 우리와 헤어지면 다시는 서로 연락하지 말자고 다짐하셨어요? 그럴 마음 먹을 관상은 아냐. 그럼. 자, 어때요? 우리 이미 친해진 거 같죠? 원래 우리는, 아니 오빠는 누굴 만나든 금방 친해지나봐요. 절대 우리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니 안심하세요. 근데 내 친구는 왜 말이 없냐구요? 제가 대신 하잖아요. 아직 스테레오 직전 모노라고 생각하시죠. 안 그래도 자연스럽게 쟤가 앞서가잖아요. 그럼 우리 둘은 앞서 가는 그녀의 각선미를 감상하면 되잖아요. 아, 멋져. 눈부셔. 너무 인상적이야. 오늘 밤 잠 못 이루는 거 아냐? 아니 근데 그렇게 대놓고 보시면 어떡하자는 거에요? 사람 민망하게 말이에요. 지금 팔짱은 제가 끼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 이러기에요? 이렇게 별이 빛나는 밤에 숙녀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오빠와. 데이트를 하는데 오빠는 늘씬한 저 그림만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슬퍼지는군요. 안 그러게 생겼어요? 이게 정녕 오빠가 바라는 상황인가요? 아마도 제가 썩 사랑스럽지 않나 보군요. 할 수 없죠. 
    어머머 그러고 보니 도착했군요. 저기 보이는 부엉이 동산. 아시죠,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는 소문요. 출입금지 된지도 꽤 오래죠 아마? 어때요, 함께 가볼까요 아니면 오빠 혼자 가실래요? 그렇다고 오빠는 여기 남고 우리만 들어가라는 건 아니겠죠? 저 안에 뭐가 있을지 왠지 설레는데요. 근데 오빠는 겁나요? 일단 들어가지 말라는 덴 다 이유가 있을 거에요. 그런데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홀수는 괜찮데요. 근데 제 친구는 마음에 안 내키나봐요. 그럼 답은 나온거잖아요. 벌써 결론이 보이는 거 같아 진절머리가 날 리는 없는데. 아무튼 저 안에 대체 뭐가 있다는 거죠? 뭔가 주문을 거는 조각상이랄지 귀신을 만나는 체험을 선물하지도 않을 텐데. 왜 들어가지 말라는 거죠? 누가 그래요? 난 못 들었는데. 오빤 들었어요? 우리가 모르는데 오빠가 어떻게 알겠어요. 이해해요.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여행도 젊었을데 다니라는 말. 오빠도 아실 텐데. 오빠가 늙지 않았다는 걸 지금 증명하면 되잖아요. 그렇게 비너스의 환영을 만나든지 신비롭게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든가. 나중 언젠가 우리를 우연히 다시 만나면 절대 모른 척하지 말기에요? 아셨죠? 자, 뭐하세요? 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나요? 그럴 수 있어요. 뭔가 오늘 신혼 첫날밤 기분과도 약간 닮은 구석이 없잖아 있으니까요. 얘, 은근 기대되지? 너도 이런 거 싫지 않지? 오빠, 오늘을 기억해야 해요. 우리 셋이 함께 한 순간을 말이에요. 이쯤 되면 우리가 오빠를 놀리는 거도 아니고 이미 좋아한다는 거. 꼭 말로 고백하지 않아도 아실 텐데요. 그러니까 도전하실 거에요, 말 거에요? 우리는 가고 싶어도 못 간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뿐만 아니라 소년이 탐험을 왜 싫어해요? 우리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오빠가 저 부엉이 동산을 정복했으면 좋겠어요. 왜냐구요? 왜겠어요. 우리가 오빠를 좋아하니까요. 오빠도 동의하시죠? 그럴 줄 알았어요. 드라마는 이미 시작됐다고 봐요. 우린 이미 영화 주인공이니까요. 자, 곧 있으면 꿈을 이룰 것 같지 않나요? 지난 날 애타게 바라는 사랑 앞에서 망설이던 과거의 내가 꼴보기 싫었던 적 있을 거 아니에요. 남자는 직진이죠. 그럼요. 네? 인생 한 방이라구요. 호호호. 안 그래도 어차피 시작이 반. 네? 게다가 우리도 여자랍니다. 우리를 만족시키는데 오빠의 미래 우리가 책임질게요. 그러니까 시작하면 끝인 거죠. 쉽죠? 어려울 게 뭐 있겠어요. 다만 낭만과 환상과 보물과 쾌락은 물론 모험과 긴장감까지 몽땅 일망타진할 것만 같은 예감. 이미 기분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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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있긴 뭘 뭐가 있어. 괜히 한나절 꼬박 출구를 못 찾아 고생하다가 겨우겨우 부엉이 동산을 탈출한 거다. 새벽 다 새고 아침이 되서야 퀭한 눈으로 피곤한 몸을 끌고서. 어쩐지 낯선 숙녀들이 부추긴다 했다. 그러니까 그는 처음 느낀 감정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즉 얘네들이 왜 갑자기 친한 척 하지? 라고 말이다. 





    10

    지금 모험심을 따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야 젊을 때 얘기. 그럼 이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바닥난 건가? 더 이상 늙음을 부정하기도 귀찮을 것이다. 무언가 마음에 끌리는 일이 있나 사랑에 대한 환상이 설렘을 느끼도록 만들어주기를 하나. 그렇다고 그녀들처럼 타인에게 질투받고 싶지 않다는 열망을 감출 수도 없다. 그녀들처럼? 지금 와서 내숭에 쥐락펴락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럼 이제 다음 뻔트의 대상은 무엇일까. 고민할 필요없다. 어차피 열망은 식을 테니까. 근데 이건 너무 허무주의 아냐? 기분이 그렇구나. 허둥댈 일도 없고. 뿐만 아니라 여자는 우리를 안 만나주고? 재미없다. 그러면서 눈 깜짝할 새에 시간만 허비된다. 그렇지만 인생은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둥 도전 의식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둥 인문교양서를 읽기도 귀찮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동기부여 강연회에 가서 예술적 영감을 되찾아볼까? 그래서 그는 여행을 떠나왔지만 하이힐 소리도 못 들었고 비키니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물론 농담이다. 그렇다고 뜬금없이 길 잃은 똥개를 추격할 수도 없는 일. 그럼 아무 소득 없이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뭐 낮잠 자다가 유체이탈 해서 갖다왔다 치고. 자, 그럼 이제 공중부양하는 외계인을 만나러가자며 그녀들을 꼬셔야 하는데. 정말 그러겠다는 게 아니라 말이 그렇단 거다. 왜냐하면 먼저 여자를 귀찮게 하느니 차라리 황홀하도록 유혹당하는 게 편하니까. 그러다 NB는 지나가는 어떤 숙녀에게 홀리고 말았다. 또? 하여간에 심심하면 매혹당하는구만. 그래서인지 아닌지 역시나 금방 잊었다. 말하자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일텐데 홀딱 반하면 뭐 하냐고. 일단 말을 걸어 그녀의 혼을 쏙 뻬놓는 건 쉽지만. 그건 일도 아니다만. 또 뻔한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귀찮음. 그건 우리를 절망시키는 건가? 그래도 방황에 지쳐 타락하느니 어쩌면 응석과 투정이 낫긴 낫다. 더더군다나 방탕도 의미 없다. 이처럼 번뇌에 압도당하느라 정신없을 때. 그는 도플갱어를 우연히 만나고 말았다. 
    도플갱어? 정말 똑같은지는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얼굴을 정면으로 볼 수 없었으니까. 연애도 그렇다. 사귀는 남녀도 상대의 무결한 무표정과 수많은 얼굴 변화를 알아차리기 전에 헤어지는 게 대부분. 그럼 오래 함께 사는 부부는 서로를 다 알까? 근데 왜 갑자기 얘기가 그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그렇게 NB는 도플갱어를 한 3박4일 쫓아다녔다. 그럼 이게 추적일까? 어쨌든 그렇게 며칠 지나고 나서 알았다. 상대는 도플갱어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실망했을 테고. 역시나 싫증났을 것이다. 허나 망상이 지나치지 않도록 잘 참았을 텐데. 헌데 기대없이 왜 졸졸 따라다녔던 거지? 무작정 예감이 시켰다고 핑계댈 궁리. 그런 단계도 이미 지났고. 추억을 사진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쉬웠을 수도 있는데. 뭐랄까 어떤 특정 각도에서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이 뭔가 이색적이었다고나 할까? 그럼 특정 각도가 아니라면? 말 말자. 사랑에 대한 꿈도 빨리 깨는 게 좋다는 둥 이성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는 둥. 차라리 젊은이들처럼 웃고 떠들며 마시고 노래하며 춤이라도 추는 게 나을 텐데. 그런데 이제 그만 가짜 도플갱어와 헤어질 생각을 하니 어쩌면 속시원했을 것이다. 그처럼 딱 돌아설려는 찰나 그녀는 NB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죠?」
   「네?」
   「왜 자꾸 절 따라오시는 거죠?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우리의 동선이 겹친 것 뿐일 테죠. 제가 괜한 오해를 했다면 용서하세요. 왜, 싫어요? 그럼 절 데리고 살던가요. 그건 더 싫다구요? 절 뭘로 보구! 대체 제가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실언을 하는지 저도 알 수 없어요. 그게 다 선생님 때문이에요. 아시겠어요? 낮선 여행지에서 이토록 자주 마주쳤으면 이미 정담이 들만큼 든 거 아녜요? 눈빛은 말했잖아요. 그래요. 솔직히 말하자면 오빠가 저한테 첫눈에 반한 걸로 하죠. 근데 왜 말을 걸지 않았죠? 그게 더 서운해요. 뭔가 이루어질 듯 말 듯 애처롭게 만드는 거. 여자 애태우는 게 그렇게 좋으세요? 맙소사 이 양반 안되겠네. 오빠. 여자 만난지 오래됐죠? 딱 보니 외로워보여. 그런데 굶주린 늑대로 보이기는 싫다? 하오나 남자가 여자 좋아하는 게 뭐 죄인가요? 그러든 어쩌든 더 이상 절 부끄럽게 만들지 맙시다, 네? (그러더니 그녀는 NB의 손을 덥썩 움켜쥐었다) 아니. 제 손을 왜 잡으세요? 아무튼 일단 나가죠. 다음 행선지로 가자구요.」
   「네? 네.」
   「왜요, 제가 너무 부담스러우세요? 하지만 어차피 도시로 돌아가면 연락하지 않으실 거잖아요. 다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자유롭도록 제가 오빠를 가만놔두질 않겠어요. 그 섬뜩한 표정. 마음에 들어요. 어디 더 놀래는 표정 좀 지어봐요. 호호호호호. 왜, 약해요? 어머 센 거 좋아하시는 거에요? 이렇다니까 글쎄. 좌우지간 멋진 경치에 좀 더 흠뻑 취해보기로 해요. 아셨죠? 근데 혹시 저를 푼수녀쯤으로 오해하시진 않았을 거에요. 그러기를 바라니까요.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돼 오빠. 어쩌다 공상녀로 둔갑할 수 있으니까. 근데 왜 오빠가 뜻밖의 미녀를 만나 곤경에 처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신경쓰지 말기로 해요. 인생은 짧으니까. 그렇지 오빠? 우리 기쁨과 여흥과 낭만만 생각하자구. 그럴 거지? 그럴 줄 알았다니까. 근데 그 꺼벙한 표정은 뭐니? 세상은 끝나지 않아. 그러니까 대체 언제까지 과거만 생각하고 살건데. 우리 함께 눈부신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거 어때 오빠? 근데 내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지? 그렇지만 지금 이 시간은 소중해, 안 소중해? 그러므로 현재 이 순간에만 의미를 부여하자구. 동의하는 거지? 어차피 반대할 거 아니잖아요. 그러니 우리 인연의 앞날을 예측할려고 하지 마.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려고도 하지 말구. 알았어요? 뭘 멀뚱멀뚱 생각하는데! 도시에서 비전 따지면 살다가 이곳으로 도망왔잖아. 아니면 휴가. 또는 여행? 그럼 계획이 무슨 필요가 있어! 자, 이제 오리배를 타러갈 시간이야. 뭐해 안 따라오구!」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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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우리는 푸른 해변가에 도착했다. 노란 파라솔. 하얀 비키니. 넘치는 젊음. 작열하는 태양. 저 멀리 보이는 풍력 발전기. 뛰어노는 골든 리트리버들. 카페에서 햇볕을 피해 쉬는 사람들 등등등.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맙소사! 
    이때 이름 모르는 동행녀를 누근가 머리를 잡아챘는데. 그게 누구였느냐! 최근 며칠 만났던 여자들이 하필이면 거기서 모두 맞닥드린 것이다. 태풍의 눈처럼 누구는 참고, 누군가는 모른 체하며, 어떤이는 말을 할 듯 말 듯. 그러다 딱 불꽃이 튀기 시작하더니 막장드라마처럼 여자들이 머리끄댕이를 잡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영화에서 흔히 봤던 슬로우모션. 당연히 그녀들이야 시간 지나면 화해할 테고. 더 시간 지나면 각자 일정에 따라 여행을 계속할 텐데. 굳이... 그래서 녀석은 도망갈 따름. 허나 당혹스러움이 믿기자 않더라도 어쩌겠나. 그렇다고 멜로드라마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것 같은 신비스러움을 거부할 수도 없는 것. 다만 여행길을 제촉하며 그녀들과 마추치지 않도록 잘 피해다니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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