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s via http://www.flickr.com/photos/rociofranco/6200668872/

  1996년작 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읽었다. 이 작가 작품은 아마도 십몇년 전에 소설 1권, 올해 수필 1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작가의 책 제목들과 트윗만 보면 미래에 어떤 소설이 나오겠구나 대략 이미지는 짐작해야지 모름지기 어른이다. 정약용의 산문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소설에는 모두 목련꽃이 나오지만 또 다르게 쓰이지만 그 차이점보다 사람들은 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읽고서 드라마 여인의 향기(2011년)에서 남궁원 대사를 듣는 이동욱 표정을 생각할지도 모른다. (2011년 드라마 여인의 향기는 대충 중간만 봤음) 그래서 영화 Never Let Me Go에서 다루는 카르마 묵계와 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 나오는 직설적인 선명한 카르텔은 약간 닮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쪽에서는 나이들면 접속 부사를 막 쓰는 재미가 있다. 또한 현실에서는 많이들 이 영역을 대화 주제로 깊이 있게 다루지 않는 것이 어른들의 불문율이다. 금기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쉬쉬하는 뻔뻔지수 측정 방법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제는 신비주의 컨셉이 아니기 때문이다.

  1. 아래 소설 인용문
  2. 친한 친구에게 딱 잡아뗀다. 
  3. 남자가 먼저 어땠다고 우긴다. 그리고 그 다음

여자 어른들은 어떤 사회현상에 대해서 위와 같은 세가지 가운데 무엇의 비율이 높은지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왜 그럴까? 어른들은 왜 그럴까?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모두 죄다 전두엽에 기록하기 때문에 당신이 고품격 마담이라면 바깥에서 어떤 남성을 만나는 자리가 생긴다면 꼭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떤 사람은 궁금해 미칠지도 또는 스스로는 정상이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 이미 미친 채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겠지만 실제로는 끄떡없이 건재하다.
  보통 아바타 정도 수준의 판타지 영화는 자주 개봉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외국 소설도 읽고 또 가끔 이렇게 자국 소설도 읽는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내적 자아의 다양한 표현을 다루는 감미로운 여러 변주 장르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 때문에 주인공 진희의 직업을 보면서 또 생각이 이쪽으로 옮겨갈지도 모른다. 모두 대학교수와 강사에 대한 직업을 잠깐 다루는 소설과 영화다. 축구선수의 골 세러모니와 우리의 손가락 그리고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도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아 갑자기 목이 왜 뻣뻣하지. I feel bad about my neck

  • 소설, 영화 경마장 가는 길 1990
  • 소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2000
  • 영화 Tenure 2008 (이 프로덕션 뭔가 비밀이 있어)
  • 영화 The Five-Year Engagement 2012 

반듯한 멀티태스킹 생활은 또는 유연한 크로스오버 업무는 아이폰 메모리의 급작스런 배터리 감소 현상처럼 도발적이고 섹시하면서 은밀한 것일까? 아니면 72페이지에 나오듯이 "이 세상에 진정으로 누군가를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모태뿐"이라는 느낌을 공유하는 어른들의 속마음 때문일까. 풋풋한 젊은 아가씨들이 그리고 우아한 덜젊은 아가씨들이 아주 뚜꺼운 여성 월간지의 전형적인 주제와 그들의 관심사를 놓고 "자기 세(勢)"와 얘기하는 일상이 어떤이에게는 없다. 이 소설을 읽고 소설 속의 세여자와 세남자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떤 자동차 모델이 떠오를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범주와 아예 거리가 있는 내적 자아의 소유자라면 바람부는 강변 이미지를 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또 비유가 엉뚱하고 못났지만 강아지는 사람에 고양이는 장소에 애착을 느끼지 않나라는 문장을 노석미의 스프링 고양이라는 책에서 읽은 것 같다. 더 찾아보지는 않았다. 다른 뜻은 전혀 없고 남을 얘기하는 잣대와 자기 자신을 보는 기준이 똑같아야 한다는 뜻이다. 수년간 하는 얘기가 결국 이거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는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 점심 정찬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저녁 검우강호는 1인칭 나 뷰포인트? 좀 우끼다.
 주인공 진희는 여자지만 남자라고 가정했을 때 그 사람은 여자들이 바라는 남성상일까 아닐까? 풋풋한 젊은 아가씨들은 비교적 덜 동의하겠지만 우아한 덜젊은 아가씨들은 흠찟 옆사람의 반응을 풋풋한 젊은 아가씨들보다는 덜 궁금해 할 것 같다. 그분들께서 하고 싶은 얘기는 무엇인지 모르니까 잠시 제쳐두고 왜 공감하고 왜 동의하지 않는지 어떤게 흥미로운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는게 나을 것 같다. 상투적이지만 실제 사람들은 그 개개인의 다양한 내적 자아가 일란성 쌍둥이의 외모만큼이나 나와 남이 완전히 일치하는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지문과 눈동자, 염색체 그리고 DNA 기준으로는 또 역사적으로는 정말 모르겠다. 게다가 일부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등장인물 누군가와 그 그림자를 자기 자화상이라고 하기엔 첫째 완전히 부정한다거나 또는 둘째 말하기 부담스럽다거나 혹은 셋째 완전히 숨기고 싶기 때문에 등장인물 누군가는 지금 세상에서 비밀이거나 흉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정녕 그렇게 나오시겠다."라는 대사는 현실에서 쓰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풋풋한 젊은 아가씨들이 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26페이지 대화만으로 어떤 서사를 자신있게 오판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운다면 그들이 우아한 덜젊은 아가씨들이 되어서 TV 사랑과 전쟁이나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더 교양스럽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분명 경험적으로 체득하는 것 보다 월등히 우수한 방법이다. 하지만 결론은 요게 아니다.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소이현 대사 "쟤 그림에... 내 이름 써서 제출하는 거. 그게... 내 능력이라구." 이와 같지는 않더래도 타이거맘과 SKY도 좋지만 사람들은 남과 다른 자기만의 개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당신의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갓난 아이의 얼굴에 대한 견적도 유머겠지만 유혹의 기술을 iOS처럼 한결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탁월한 선천적 능력을 잘 찾아서 좋은 방향으로 다듬기를 권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덱스터라면 어떡하지!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은희경
"중매 결혼인데 무슨 사랑이야. 우리는 안 맞는 게 너무 많아." 윤선은 새로운 남자와의 연정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싶은 나머지 지금까지의 삶을 부당한 것으로 돌리려 한다. 바람 피우는 일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성채는 감옥으로 바뀌어야 하고 남편도 문제 있는 사람이 되어줘야 하는 것이다... 윤선에게 안정된 생활과 신분을 포기할 만한 배짱은 없었다. 입으로는 떳떳한 사랑 어쩌구 해도 늘 남편이 알게 될까봐 마음 졸이고 내게서 알리바이를 얻어가곤 했다... 금기를 깨는 일에 두번째, 세번째라는 말은 없다. '맨 처음'과 '그 다음부터'가 있을 뿐이다. 외도의 경험이 딱 한 번 있다는 말은 어딘가 어색하다. 한 번도 없거나 많거나이다. 두번째부터는 다 똑같다. 순결이란 그런 것이다. 조금씩 더럽혀지는 게 아니라 단 한 번에 찢겨나간다.

이런걸 뭐라고 하지... IQ와 Height가 똑같은 사람들은 핑하고 떠올라서 척하고 써내려갈 것 같다. 

  • 1995년 겨울 강남역 제빵학원. 같은 반 누나1, 누나2, 누나3이 생각난다. 수업중 제빵기를 돌리다가 누나3의 손등뼈가 금이가는 일이 생겼다. 누나1과 누나3이 함께 급히 병원으로 떠난 후 누나2와 ...
  • 2003년 (연도는 대략) 감자탕 집에서 감자탕 먹고 나오는데 JCI님의 16만원짜리 새구두를 다른 사람이 신고 가버려서 남아있는 후줄근한 신발을 신고 나오는걸 보고서 Infiniti와 ... 
  • 2011년 (연도는 대략) 3층 친구집에서 메시를 노튼과 금성무가 자전거 타고 내려가 보라고 부추겼다. 메시가 뽐뿌질에 어깨가 들썩거리드니 내려가다가 계단 층계에 완전 꼬꾸라짐. 이걸 보고서 노튼과 ...

포지셔닝/잭 트라우트.앨 리스
p.41 가장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기다. 두 사람이 각자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에서 만나야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서로가 마음의 창을 열고 싶어하는 시점에 만나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두 사람 중 어느 한쪽도 다른 어느 누구와 깊은 애정 관계에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결혼이란 가장 좋은 사람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좋은 맨 처음의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봐야 옳다. 이는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좋은 대상과 거래를 하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좋은 첫번째 대상과 거래를 트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먼저 도달한 다음, 상대의 마음이 바뀔 수 있는 동기를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p.43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첫번째로 인식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큰 연못 속의 작은 고기가 되는 것보다 작은 연못 속의 큰 고기가 되는 것이 (그리고 그 후 연못의 크기를 넓혀 나가는 편이) 더 낫기 때문이다.


,

images: http://globalnews.ca/news/528849/giant-rubber-duck-invades-hong-kong/

  사람들은 아침에 Twitter를 읽고 일 하면서 Facebook을 켜놓고 소풍가서는 Flickr를 생각하고 비오는 날에는 Tumblr에 포스트를 올리며 바람이 전하는 노래를 듣거나 읽고 있으면 Blog를 업데이트하고 싶을 것이다. 왜 그럴까 왜? 이 질문에 대한 대답들 가운데서 짧고 직설적인 이유 두가지를 들자면 이런게 아닐까

  • 사람들은 고품격 소설, 시, 수필을 단행본으로 발행할 수는 없지만 그 바탕에 대한 주제는 내놓을 수 있기 때문
  • 어른들은 최고의 인문교양서, 논문을 발표할 수는 없지만 그건 평범하고 고풍스런 방식이라고 생각하니까

https://twitter.com/TYPE4GRAPHIC/status/329465335780622336
  이 트윗 내용은 당연히 좋은 말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걸 반대로 생각할 것 같다. 어떤 사람에게 이 시대는 '말을 한번 참는 것'이 어려운 시대가 아니라 요즘은 말을 하기 어려운 시대다. 그래서 현대는 독주가 잘 팔리는 세상이다.
  몇일 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을 속기로 읽었다. 속기로 읽었다건 진짜 빨리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꼼꼼하지는 않으면서 적당히 편하게 읽었다는 뜻이다. 그의 잡문집을 읽어보니까 자세히는 아니지만 어렴풋한 이미지가 그려진다고나 할까. 가상으로 한 사람의 Twitter, Facebook, Flickr, Blog등이 떠올려진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훨씬 많은걸 아시겠지만 적당히 좋아하는 정도의 독자 처지로 봤을 때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그 상념에는 당연히 나이도 포함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자기 연배의 사람들을 편하게 느낀다. 생각 이전에 본능적으로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안그렇다고 한다면 그건 아마도 속마음을 들키기 싫어서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라는 단어 자리는 얼마든지 다른 명사로 대체될 수 있다. 남을 보고선 까탈스럽고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또 표상적으로도 사실 그렇지만 차원을 달리하면 실제 당신 자신이 제일 까탈스러운 사람이고 엄청 피곤한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요즘 이렇게 어디에선가 백설공주 동화의 계모 여왕처럼 거울을 보고 자화자학하는 모습이 유행인가보다.
  중학생 정도 쯤일까 그때 책에서 봤던 단어 하나가 기억난다. "적어도"란 표현을 참 멋지게 봤었다. 으례 영화에서 덜떨어진 말수 없는 주인공이 갑자기 어떤 드라마와 영화의 정말 괜찮은 기획의도와 같은 문장을 쉬지않고 쭉 읊는 것을 볼 때처럼 책을 읽는 순간 "적어도"라는 단어가 나오면 레이저가 나와서 그 페이지가 불타는 것 같았다. 이 얘기가 왜 나왔냐면 언제부터 그런 표현이 유행했다는 것을 말하려다 코끼리 뒷다리를 좀 긁었다. 그런 표현이란 어떠어떠한 것에 대해 세상에는 2가지 부류가 있다라는 식의 표현. 이런 이분법 방식으로 얘기하자면 세상에는 Twitter, Facebook, Flickr, Blog같은 Social Network를 어떻게든 표본으로 남기며 생활화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타입이 있다. 후자에서 또 2가지로 나뉠 수 있다. Twitter, Facebook, Flickr, Blog같은 Social Network 대신에 다른 무엇으로 자기만의 정물화를 남기는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 그것은 누군가에게 손글씨 일기도 될 수 있고 어마어마한 인맥일 수도 있을 것이며 그림이든 노래든 수집이든 비즈니스든 어떤 뭔가가 있을 것이다. 물론 자선 활동과 생활 미술 그리고 단정한 책읽기가 될 수도 있다.
https://twitter.com/silverytale/status/198273909244706816
  어른들은 무언가를 덮고 싸고 정리하고 채우고 불필요한 공간까지 포근하게 껴안고 영화와 드라마를 따라하고 쉬지 않고 술먹고 게다가 나 자신에게 또 남에게 피곤함과 신경질, 짜증을 유발하기까지 한다. 어떤 어른들의 경우는 근사하고 교양스럽고 격조 높은 놀라운 재주가 없다보니까 과거에 다음과 같은 따라하기와 흉내내기까지 했을 것이다.

  • 초등학교 3학년. 이를테면 서울대라는 단어를 아이에게 은연중 떠올리게 하셨던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한 첫 컨닝. 초중고 처음이자 마지막이겠다. 그와 함께 다른반 책상 위에 올려진 꽃다발이 생각난다... 저수지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 중학교 1학년. 만화주인공 독고탁, 설까치 같은 존재로 보였던 해태타이거즈 김정수 투수의 투구폼이 멋져보여서 왼손 투구를 꽤나 따라했음. 동네야구 멤버들(전부 동네 형들이었음) 가운데 나보다 공이 빠른 형이 딱 1명 있었는데 이 깡섬 출신 형의 단점은 공을 딱 3개 뿌리면 어깨 아파서 더 이상 공을 못던지는 것이었다. 어느날 이 형네 집에 멤버들이 모두 가서 전영록 주연 영화 똘아이를 봤는데, 그때 이 형 누나들(or 누나와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말이 나왔지. 동네야구 멤버들 가운데 누가 제일 뭐뭐 하냐고. 결과는 말할 수 없고 다만 나중 반응이 재미있었다는게 인상적이었다. 이 동네야구 멤버들이 또 모두 동네 성산독서실 멤버였다. (성산독서실은 1층 여자목욕탕, 2층 남자목욕탕, 3층 독서실) 이 성산독서실 멤버들이 성산독서실 1층 매표소 옆 쪽문에 엎드려서 여자 목욕탕을 모두 훔쳐봣는데 나는 2번 따라했다. 1번째는 주인장 어르신이 엉덩이를 걷어 차신 바람에 실패했고 2번째는 딱 뒷모습만 봤었다. 그래서 차의 뒷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다.
  • 중학교 1학년. 소설 단과 무협지를 읽고 붙박이 옷장에 들어가서 내공 수련 행위예술 (2학년인가..)
  • 중학교 3학년. 농구는 당연히 허재를 똑같이 흉내낼려고 했다. 그런데 여기저기 농구하러 다닐 때 딱 1명 드리블 기술이 부러운 친구를 봤었다. 전대의대 농구장에서 내가 인정할만한 부러워할만한 드리블 기술의 수준은 아무래도 다른 성격 다른 스타일이라서 멋져보였다.
  • 중학교 3학년. 줄리아 로버츠 주연 영화 적과의 동침을 보고 오토 클렘퍼러가 지휘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CD를 구입해 들은 후 클래식 음악듣기가 시작되었음. 
  • 중학교 3학년. 도벽에 대한 기억 OTL 책 한권과 CD 하나. 책은 탱크 게임 서적이었는데 고려대 입학했던 같은 반 친구에게 그때 얘기를 했던 것 같다. 누구 CD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 돈을 주고 산 CD는 TESLA였다. 그때 CD 사운드에 폭 빠져서 완전 매료되었는데 이제는 음악을 잘 안듣는 반올림 중년이다.
  • 고등학교 1학년. 아마 미셀 투르니에의 소설 마왕을 읽고 힌트를 얻어서 무협지 왼손필사를 시작했던 것 같다.
  • 고등학교 1학년. 초저가 일렉트릭 기타를 구입. Kurt Cobain이나 Jimi Hendrix처럼 왼손 연주를 시도하다가 결국 Ritchie Blackmore처럼 기타 플랫깎기를 시도. 하지만 나중에 Darth Vader님에 의해 기타 목이 부러짐.
  • 예비 중년, 영화 서유기(西遊記)에서 부처님 손바닥에 오줌을 누는 주성치를 흉내낸 미친 퍼포먼스. 가택감금 상태로 집에서 술을 먹고 야마가 약 3바퀴 반 돈 상태로 화장실이 아닌 곳에 실례하는 일은 한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말 답답할 노릇이지만 테트리스식으로 봤을 때 끼워 맞추어질 수 있겠다는 뜻이다. 이건 쌓인게 많아서거나 아식스 슬로건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최근 몇년간 먹은 술의 양이 그전 평생 먹은 술의 양보다 많고 최근 몇년간 말한 차 얘기가 평생 말한 차 얘기의 수치를 훌쩍 능가한데서 연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이들은 초등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놀지만 어른들은 그와 반대로 주말 여가시간을 즐기면서 또 다른 헛생각에 빠져든다. 극장에서 영화보면서 잠시 잠을 잔다던가 작년 이맘때와 다음주 월요일도 잠깐이나마 어쩔 수 없이 떠올려서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나무 밑에서 강아지와 노는 아이들을 하염없이 은근한 눈빛으로 지긋이 바라보면서 뮤직비디오와 판타지를 마음속에 간직한 채로 숲과 나무, 아이들, 강아지 그리고 과거-현재-미래까지 전체와 세부를 모두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나이가 들면 주장이 강해지고 생각이 어린시절 보다는 뚜렷해져서 자기 가치관의 관성을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어른들도 걸리버 아저씨처럼 이미 몸과 마음이 커버렸지만 새로운 학습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움 추구 성향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절대 없어지지는 않는다. 죽을 때까지 말이다. 보통 어른들이 무언가에 대한 학습을 시작했을 때 완전 퐁당 빠져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몰입하는 재미는 다른 그 어떤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고귀한 경험일 것이다. 어른들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FLOW 경험을 이론으로 학계에 내놓을 수는 없지만 그 현상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건 마치 이런 얘기와 비슷하다.

  • 후천적 재력가들이 어떤 산업분야에 대해서 넘버3 회사는 위험하다고 고개를 흔들지만 빅 3법칙이라는 책을 쓰지는 못할 것이다. (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얘기지만...)
  • 착하고 저명하면서 명망높고 친절한 어른들은 소설 "나를 보내지마/가즈오 이시구로"에 나오는 복제인간 또는 애완동물과 로보트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말콤 글래드웰의 이론을 내놓지는 못한다.
  • 사람들은 독학으로 세계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가 무엇인가에 대해 책에서 읽어서 또 체험해서 알지만 새로운 인문교양서 Click Moment라는 책을 보고서 운이라는 드래곤볼의 가치를 또 다시 새롭게 생각한다.

  이렇든 어른들은 이미 책에서 읽은 내용이든 직접 경험이든 삶의 수많은 비밀들을 선험적으로도 알고 있다. 10,000시간 법칙, 탤런드 코드, 처음의 의지, 장기적 행복도, 습관화, 한계효용체감, Click Moment, 행운... 그러므로 어른들은 직업이 아닌 분야에 대해서는 약간 적당한 미디엄 템포를 선호하는 경향이 없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아마도 각 방면에 따라 학습 그래프의 성격이 각각 다른 것과 함께 그리고 나이와 더불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과 같은 원인도 있을 것이다. 

  • 어느날 당신은 영화에서 주인공 남자 배우가 바흐 무반주 첼로조곡을 멋지게 연주하는 것을 보고 완전 꼿혔다. 또는 드라마에서 여자 주연이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 정신을 읽고 쓰러져버렸다. 그래서 그 다음날 당신은 당장 200만원짜리 첼로or바이올린을 사고 그 다음날 관련서적을 구입한 후에 재현하고 싶은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첼로or바이올린 교습소에 다니기 시작하여 2,3년을 채우고 그 다음부터는 독학을 해서 어느 때가 되어 대충이나마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 또는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를 연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즈음에 갑자기 처음의 열정이 이상하게 사라져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첼로or바이올린을 재수없다고 멀리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터무니없게도 말이다. 이건 뭐랄까 돈을 받고 연주하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럭저럭 혼자 만족할 만한 아마추어의 수준이기 때문에 무라카미 류의 소설에 나오는 미스테리 판타지 학습법 보다는 덜 재수없을 것 같다.
  • 영화 비트에서 정우성 대사는 일반인의 로망은 아니지만 그냥 실생활 그 자체다. "나는 말이야...냉면처럼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 그게 내 꿈이다 태수야."

  즉 어른들은 어린이의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투덜이 스머프처럼 변명에 대한 말주변이 변변치 않은 것이다. 이런 아저씨들이 영화 본 시리즈 주인공처럼 굉장히 희귀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대략 2명중 1명은 이와 같은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꽈는 연세대학교를 입학할 정도의 명석한 엘리트 브레인 끕은 안되니까 고등학교 중퇴 학력의 어떤 연예인이 좀더 괜찮은 브랜드 광고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뻑하면 "모른다"와 "왜"라는 단어를 Social Network에 달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뻔한 투명성과 평판은 결코 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보내지마/가즈오 이시구로 p.56
마담이 뻣뻣하게 긴장하며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을 때야 우리는 각자 "죄송합니다, 선생님."이라고 중얼거리고 흩어졌다... 그녀는 몸서리쳐지는 것을 애써 억누른 채 혹시 우리 중 하나가 우발적으로 자기 몸에 닿을까 봐 겁에 질려 있었다... 마담은 우리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거미를 겁내는 그런 식으로 우리를 겁내고 있었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우리 자신이 누군가에게 거미가 된다면, 거미처럼 보인다면 어떤 느낌일지에 대한 생각 같은 것은 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마담은 어째서 우리 작품은 가져가는 거지? 어째서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는 거지? 어쨌든 우리가 마담더러 여기 와 달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 (p.232) 우리 모두 사실을 알고 있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사실을 회피하고 있는 거예요. 우린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복제된 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 그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어째서 말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 거죠? (p.244~248) 도대체 화랑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어째서 '마담'은 가장 잘된 작품을 모조리 거둬 가는지 (p.245) 선생님은 로이한테 그림이나 시 같은 건 '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다'고 했어. '영혼을 드러낸다'고 말이야.'... 그들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방법이 있어야 하잖아... (p.246) 그들에겐 '판단 기준이 될만한 뭔가가 필요하다'는 거지... 잊지 마, 캐시. 마담은 우리 영혼을 드러내는 뭔가를 갖고 있어. 어떤 커플이 잘 어울리는지, 어떤 커플이 한때의 불장난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고... (p.248) 그런 이유에서 선생님들은 우리가 미술이나 시를 열심히 공부하기를 원했던 거지.


,

무엇을 할 것인가

from Small Talk 2013. 4. 3. 17:05

  굳이 알맞는 제목을 붙이자면 '어른들의 여가생활'쯤 되겠지만 그러면 왠지 고루하고 심심한 먼지쌓인 고풍스런 가구 느낌이 나서 제목만 바꿨다. 똑같은 제목의 러시아 소설까지 있다. 정말 무엇을 해야할지 아득한 사람은 먼 섬나라로 날아가서 띠기딕띠기딕 조랑말을 타거나 그냥 강남스타일 노래 틀어놓고 말춤을 춘다거나 이런 이상한 얘기를 보기만 해도 된다.
  사람들은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다 말고 영화관에 가기도 한다. (영화 500 Days of Summer) 사람들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 중간에 나오기도 한다. 사람들은 연애를 하다 헤어지기도 한다. 또 사람들은 사랑을 혹은 결혼을 해서 살다가 헤어지기까지 한다. (이거 예전에 한번 썼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책을 읽다가 중간에 끝까지 읽기를 포기한다. 최근에 어떤 책은 끝까지 읽고 어떤 책은 읽다가 중간에 재미가 없어서 그만 읽었다. 그래도 된다. 그럴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아마추어의 특권이 무엇인가? 재미없으면 나에게 맞지 않으면 그만두어도 된다는 것이다. 일요일 TV에 나오는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영화를 소개해 주는 평론가가 영화를 보다 중간에 그만둔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고품격 문학상 심사위원인 소설가가 좀 덜 재미난 작품을 중간에 그만 읽는다?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메이저리그 야구선수가 아이스하키나 농구만 하고 논다? 직업을 때려치우겠다는 심산이다. (물론 골라서 보기도 하고 개인 취향도 있겠지만..) 즉 어른들은 어느 정도 이상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만 즐기면서 살 권리가 있고, 어른이 아닌 소년소녀보다는 경험해 볼 수 있는 세상사의 범위가 더 넓고 깊다는 것이다. 물론 공식적으로만!

  일본 소설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제목이 참 고상하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뭔가 궁금증을 불러일으켜서 눈길을 잡아 끌어 책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펼쳐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도 일본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일본 소설을 읽는 것보다는 개패에서 일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는게(?) 더 재미있다. 왜냐하면 일본드라마나 일본영화를 느긋하게 감상하는 기분에서 더 나아가면 일본 사람과 연애하는 상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중간한 나이라서 그런지 김수현 작가 드라마는 재미없다. 또 김난주 번역가의 일본 소설도 읽기에 겁이 난다. 거꾸로 말하자면 평판이 훌륭해서 대중에게 인기있다는 것이다. (별로 안봤겠지만... 세월이 지났으니 또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런 타입 결코 적지 않다. 당신의 친구들 가운데 2명중 1명은 이런 꽈다. 그들에게 물어봤을 때 아니라고 한다면 맛난거 사주면서 잘 구슬리면 눈물을 흘리면서 실토할 것이다. 숨기고 살아오는 동안 힘들었다고!
  차분하고 이성적이면서 상당히 수준 높은 단문을 원하는 아저씨라면 Bertrand Russell을 읽으면 된다. 만약 당신이 뉴욕타임즈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또는 전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동시에 광분하는 책 가운데서 자기 마음에 쏙 드는 정도의 밑줄 긋기 문장만 딱 그 부분만 개인 수행비서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아가씨라면 (시간 때문이랄지 귀찮아서랄지 아무튼) 고민하거나 괴로워 할 필요가 전혀 없다. Magazine이 있기 때문이다. Magazine의 재미난 글들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차이는 뻥을 좀 보태면 종이 한장 차이다. 실제 그렇기도 하다. 왜냐하면 슈퍼맨의 Kryptonite는 희귀할지 몰라도 개패에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콤플렉스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녀가 이성을 (또는 동성을) 보는 기준은 대개 비슷하다. 동네 야구에서 아이들은 투수와 타자를 선호하지 허수아비처럼 외야 수비만 하고 싶지는 않아 한다.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학생 절반은 메시고 나머지 절반은 호나우두다. 그래서 나와 남의 교집합은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내가 남과 다른 지점을 잘 알아야 한다. (말이 그렇다는 소리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이런 주제만 가지고도 너끈히 원고지 5,000장 분량의 글을 식은 죽 먹기로 쓸 수 있다. 그분들에게 이 정도는 정말 누워서 떡먹기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쪽은 그런 빼어난 재주가 없다보니까 또 SF영화처럼 어딘가로 사라질 수는 없으니까 괜찮은 영화를 애써 찾아보고 희미한 기억도 떠올려보고 뜬금없이 소설도 막 읽으면서 연결 안되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도르레와 도미노 이미지의 3류 B급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교집합 바깥 변두리 영역을 뚜렷하게 밝히려 하기 위해서라면 절반은 거짓말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두자. 내 맘이다.
 각 언어들에도 남성명사, 여성명사가 있듯이 운동화와 자동차, 핸드폰, 예술 작품등에도 Sex, Gender, Period, Genres, Color등 다양한 성격이 있다. 

  • Alain Robbe-Grillet? 뭔가 너무 심각하다. 

  • Marguerite Duras? 안그래도 잠을 많이 자면서 살고 있다.

  • Franz Kafka? 중년을 앞두고서 읽기에는 좀 그렇다. 

  • 그렇다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읽을 짠밥도 아니다.

  • 지금 이 순간 시를 읽기에는 이제 보는 눈도 많아서 쉽사리 마음도 안내키고 좀 슬플 것 같다.

  • Fantasy 영화? 이건 피곤하다. 미래에는 각 나라의 고전동화가 전부 다 영화로 나올 것이다.

그래서 최근 읽은 작품이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이다. 약간 남성적이면서 다른 형식의 변화로운 모습을 담고 있는 여자 작가 Rivka Galchen의 소설을 보니까 작가의 서술이 독자의 생각과 또는 환경과 약간 맞물린다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 (책 딱 1권 보고 작가를 잘 아는 척ㅎ) 특히 중간에 그 얘기 괜찮았다. 수없이 많은 탐정, 추리 소설을 모두 던져버리고 영화 실종자의 해리슨 포드의 마음을 비유한 부분! 또 개의 이름도 그렇고 보이지 않는 세일러문의 요술봉에 의해 발생했을지도 모르는 거대한 어떤 알 수 없는 사건의 전개와 그걸 마주하는 참을 수 없지만 끝까지 코믹으로 넘어가지 않는 진지함까지. 그래도 얼빵한 신삥 가짜 고릴라가 아닌 어른들은 세계 어딜가나 비슷할 것이다. 특히 코가 빨간 루돌프 아저씨들 말이다. 사실 이건 잘 모르지만 Kagemusha처럼 능청스럽게 아는 척 해보는 것이다. 다음에는 남극 지하 비밀기지 주변처럼 얼어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심하게 설레이게끔 들었다 놨다 떨릴 수 있도록 만드는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 한국 어느 야구장에서 자연산 도다리에 소주를 드시는 아저씨, 야채 크래커를 경기장 안으로 던지면서 "야 외야수 안되겠다. KIA 자동차 디자인 연구소 낙하산 알아봐줄께."

  • 미국 Cowboys Stadium에서 칠면조 그리고 개인 조제 위스키를 수통에 담아 몰래 마시는 아저씨 "거기 Dallas Cowboys 몇번 가서 밀러 식스캔이나 팔지 그래."

  • 영국 Stamford Bridge에서 폭탄주(Guinness + San Pedro 1865)를 콜라 피트에 담아 마시는 아저씨 "어이 미드필더 아저씨, Samsung 회사 아마추어 팀에 자리 알아봐줄께."

굿바이 동물원/강태식
바나나를 던져주는 관람객들을 보면서, 관람객들이 원하는 게 뭘까? 생각했다. 바로 결론이 나왔다. 사람들은 동물원에 오면 자기중심적으로 변한다. 그러니까 관람객은 자기중심적인 동물이다. 지구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동물원에 온 관람객들은 생각한다. 그래서 동물들이 자기를 봐주기를 바란다. 자기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가 던져준 바나나를 먹기를 원한다. 진짜 고릴라라면 그런 건 당연히 신경 쓰지 않는다. 뭘 봐, 시끄러워, 배불러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관람객들의 바람을 저버릴 수도 있다. 그게 진짜 고릴라다. 관람객들이 실망하건 말건, 그래서 관람객들의 수가 줄어들건 말건, 그 여파로 동물원의 경영에 지장을 초래하건 말건, 진짜 고릴라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진짜 고릴라가 아니다.


,

image: http://jezebel.com/5560491/puppy-love

FC Barcelona 유니폼은 틈틈히 바뀌어서 팬들의 유니폼 수집을 부추기고, 여러 고품격 브랜드들은 여자들에게 새로운 의류와 구두에 마음이 설레이면서 돈도 아껴야 하니까 "품위유지 이거 쉽지 않아"라는 생각도 틈틈히 잊지 않게 해주고,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는 새로운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성능으로 남성들을 쥐었다 폈다하면서 그 강인한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드물지만 기업들의 로고 디자인도 바뀐다. 더 드문 주기로 브랜드 포지셔닝이 변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브랜드 이름은 대체로 안바뀐다. 이런 부분이 바로 브랜드의 태생적 한계 같다.
Coca Cola, Ford, Disney, Salvatore Ferragamo, Virgin, kellogg's, Budweiser... 필기체 텍스트를 사용하는 브랜드는 모두 저쪽 브랜드다. Baidu, Toyota, Hyundai, Samsung, Daum... 이쪽 브랜드는 텍스트 로고를 필기체로 쓰지 않는다. Apple, Facebook, Starbucks, LinkedIn, Salesforce, McDonald's 단어도 쉽다. 물론 경쟁사들끼리 거미줄처럼 주식 보유가 얽혀있지만 말이다. 좀 빤한 사실이지만 거지도 유창한 영어를 쓴다는 미국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냥 어른이라면 요게 어떤 느낌인지 잘 이해할 것이다. 그런데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훨씬 더 환하게 다가온다. 저 친구들이 쌤성, 쌤성 하는게 어떤 느낌인지. 한국어 브랜드 신세계, 하나은행, 현대백화점... 우리는 아주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그런데 굴지의 캄보디아, 베트남 브랜드가 코스피 시총 TOP 30에 위치한다고 상상하면 훨씬 삼성과 현대가 저쪽에서 어떤 느낌인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브랜드를 얘기하는게 엉뚱하고 주제넘지만 삼성과 현대도 좋아하고 저번에 놀이터에서 만났던 캄보디아 총각도 잘생겼고 친절하고 영특하고 올림픽과 월드컵도 계속 열리지만 그냥 이런 관점도 있겠다, 그 차이를 착한 기업 이미지로 채웠으면 좋겠다는 커피 타임 스몰톡 정도!

  • 붓글씨 한중일 글씨로 저쪽 브랜드 이름을 쓰는 것
  • 나라마다 외국계 기업이 다 달라 그리고 그 외국계 기업 이미지도 그렇고
  • 저쪽 바둑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Adam, Alice, Erika, Bob 그리고 우리쪽 체크 클럽
  • 머파이 쁘람 (K리그, 수원삼성이 아니라 수원 쁘람)
  • 트렁 누안 (K리그, 포항 스틸러스가 아니라 포항 누안)

이런 느낌 영화에서도 많이 쓰인다. 영화 Yes Man에서 짐 캐리의 한국어 구사, 영화 5년째 약혼중에서 케익에 씌여진 글씨등 이런 예는 많다. 이와 같은 브랜드 한계 포인트처럼 영화나 드라마도 그렇다.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ities_in_Germany_by_population
로고 디자인 멋지다. 눈이 즐거운 작품이 이렇게 상표나 영상미가 이쁘다고 한다면 귀까지 흥미로운 영화에서는 음악과 소리를 아주 잘 사용한다. 

  • Robot & Frank 클래식 음악
  • The Five-Year Engagement 깐쏘네(맞나?), 브라스밴드
  • Ruby Sparks, Take This Waltz 영화에 쓰인 적합한 음악
  • IMDB 별 8,9개 영화들의 음악과 효과음들

수많은 영화제 시상분야와 극작품 엔딩 크레딧 그리고 학문적 전문 분야로 세분화하면 훨씬 복잡하겠지만 단순히 영상과 사운드의 조화만 놓고 봤을 때 이런 느낌이 있다. 좀 띨띨한 킬러가 침대에서 Mozart 오페라 마술피리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듣고 일어나는 그 영화가 뭐였드라... 이런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2012년 영화 Love Is All You Need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2011년 영화 The Descendents디센던트에 나오는 풍광과 컬러들 완전 눈부시고 여러 감정들을 전해주지만 imdb rate 평가없이 놔두고 싶은 예술작품이다. 벽지 디자인과 채도, 소품, 배우... 그래서 컬러를 완전 마술처럼 보여줄 것이 아니라면 흰색을 포함해서 무난한 무채색으로 쓰는게 괜찮은 것 같다. 이 때문에 서울이라는 도시의 느낌을 외국 사람들이 시크하다고들 하나? 사람들마다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저마다 기준과 취향이 제각각이라서 이런게 브랜드에 대변되는 극 작품들의 선천적 한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냥 즐겁게 보면 그만인데 말이다.

십대에는 은희경 소설을 읽었는데 이제는 소설 대신 트위터를 읽고 조카의 졸업식에 은희경 작가 소설이 아닌 수필집을 선물해주는 어른이 되었다. 게다가 옛날 읽었던 소설 내용이 단 하나도 생각이 안나기 때문에 드러내서 좀 슬퍼해야 하지만 속으로는 크게 상심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단순히 Ermenegildo Zegna 환경 때문에 Tiger Mom의 비율이 높은건가? 나이는 반올림 중년이지만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으니까 어른이 아니다.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p.254
보잉사 연구원들은 여러 문화권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구는 걸까? 각각의 문화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으며, 특정한 형태로 행동하게 하는 힘이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개인은 그가 속한 문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

image: http://www.flickr.com/photos/nunudeen/5136949098/

왜 어른들은 소설을 잘 읽지 않는 것일까? 시간 때문에, 영화 보는게 익숙하니까, 드라마 보는게 편하니까, 노안 때문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닐런지... 이 세상에 대해서 아는게 너무 많기 때문에!
어른들은 아는게 너무 많아서 모두가 모르는게 없는 천재고 귀신이다. 그래서 미래를 보는 천리안을 가진 어른들에게는 이 세상이 너무나도 뻔한거야 맞아. 적토마도 전혀 신기한 존재가 아니지. 19금 개그의 권위자 김수용, 김구라끕도 주위에 보면 희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소설같은 간접 경험보다는 직접 체험에 대한 얘기들이 주로 다루어지는 것 같다. 어른들은 만나면 서로 아는 얘기를 한다. 또 TV 코메디 프로에서도 주로 직접 경험에 비추어진 유머를 높이 사고 실제 재미있다. 모르는 얘기에 대해서는 서로 말하지 않는게 불문율이다. 몰라도 아는척 해야 하는게 어른의 의무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어떤 어른들은 같은 어른들 얘기에 끼어틀 틈을 찾지 못하면 또 말을 일부러 안하는 것처럼 보여질지도 모른다. 뭔 모르는게 이렇게 많은지ㅎㅎ
그래도 정말 많이 변했다. 옛날 런던 잠원동에서 따발총 대화와 분위기를 파악하기 힘든 가운데 왜 얘기 안하냐는 추궁을 받았는데 지금은 한국 달라스에서 얘기하라는 친절한 언사로 말이다. (직접경험 당연 부럽고 그런 대화 분위기도 존중) 그러므로

  1. (이를테면)집에서 모니터 옆에다 선풍기와 괜찮은 음악 틀어 놓고 레이싱 게임을 한다고 치면 의자가 우주선 안의 조정석 시트로 바껴. 어떡하지
  2. 거리의 경유차 엔진 소리는 비행기와 헬기 소리로 변하고
  3. 달라스에서 동네야구 하다가 뻔트를 대면 공이 헬리혜성으로 날아가

어른들은 그래. 영화나 드라마 한편을 보더래도 모티브는 뭐, 분위기는 뭐+뭐, 저 손짓은 어디, 저 컬러 조합은 어느 영화, 소품, 세트, 디자인... 다 뭐는 뭐, 척하면 척이다. 빨간색 대문의 수동 초인종 악세사리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문양과 골드 컬러, 집주인은 금발... 시시콜콜한게 보여. 게다가 어른들은 자기가 괜찮아 하는 연예인이 광고하는 브랜드가 조금 마음에 안들기까지 한다. 뭔 영화나 드라마 한편에서 너무 많은걸 바랄 수 있겠냐마는 어른들이 보통 그렇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편의 극을 그냥 많은 생각없이 몰입해서 즐기기만 하는 사람들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단순함처럼

  1. 이뻐?
  2. 잤어?
  3. 재밌어?

영화 Safety Not Guaranteed 페이스북 Like 숫자는 적지만 꽤 괜찮다. imdb에서 알게되었다.
네이버 영화도 좋지만 평가한 유저가 몇십~몇천배 많아서 그런지 imdb에서 People who liked this also liked... 보면 어떤 것들은 아주 놀랍도록 잘 맞는다. 옛날 달라스 어느 동네에서 돌아다니던 스즈키 카푸치노와 그 주자창도 생각나고 좋은 영화가 갖추어야할 요건들이란 개인적 기호와 대중적 테이스트가 만나는 4차원인 것 같다.

  • 폭력과 유머와 예술의 애매하고 아슬아슬하고 은근한 간극
  • 취재 or 파파라치 or 첩보 
  • 뻔한듯 하면서 안뻔한 대사도 보면 여러가지를 담고 있어
  • 마지막에 극적으로 보여주는 초현실주의 상징 타임머쉰
  • 드문드문 등장하는 시원한 풍경, 해변도로 드라이브
  • 한쪽 빽미러의 허름한 노란색 닛산 280z 그리고 길건너 주차장의 최신 고급차들 대비, 노란색 지게차와 상표
  • 갸우뚱한 도로 경사도, 해안선 기울기 각도
  • 은근한 인터뷰 형식과 자연스러운 점프컷, CCTV
  • 사람외 생명체 닭과 가상 생물 인형 오리와 쥐 그리고 종이비행기
  • 놀이기구 음주운전, 흡연운전, 모닥불 캠핑 또 집 주소는 진짜 우연... 예일대 학생들은 알겠지

풍부하고 변화 많고 컬러풀하고 달달하면서... 취향이 욕심꾸러기인데 이런 선호도가 단순한 정서적 유대 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 드라마 울랄라 부부 김정은 대사 "월화수목금금금..." and Ermenegildo Zegna 환경
  • White people will often say they are "spiritual" but not religious. This usually means that they will believe in any religion that doesn't involve Jesus. - Christian Lander
  • 이런 애매한 공간들. 양과 질, 벌과 꽃, 과장과 축소(Dan Ariely 포스트 댓글), 주관과 객관, 나무와 숲, 컨텐츠와 프레임, 공유와 비밀, 우연과 운명, 직접과 간접 (여러 분야의 글을 읽지 않고 직접경험이 제한적이다 보니까 표현과 생각이 아무래도 좀 식상하고 상투적임)

오랜만에 악몽을 꿨다. 어떤 전조의 징후일 수도 있는 것인지 아침에 헬기 소리에 놀라서 핵전쟁 때문에 지구가 빵꾸난줄 알았다. 뽀너스, 예전 들었던 코메디

woman: 오빠 나 루이비통 신상백 하나 사주라.
man: 내가 머리에 총 맞았냐 너 루이비통 빽 사주게.
woman: 그냥 안사주면 안사주는거지 머리에 총까지 맞아야겠어.


,

  2002년 본 아이덴티티 2004년 본 슈프리머시 2007년 본 얼티메이텀 2012년 본 레거시, 본 시리즈는 계속되고 있다. 다음 본 시리즈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궁금하다. 조셉 고든 레빗? 제이슨 본을 평범한 우리들이라고 생각하고 현대 사회 여러 아이콘들을 뒤집어 매칭시킨후 동양과 서양을 비교해서 보면 나무보다 숲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2003년 영화 이탈리안 잡은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 10년 지나서 또 봐도 와 지금 개봉돼도 괜찮겠네라는 느낌. 영화에서 미래의 제이슨은 이럴 수 있다. 현실에서의 제이슨을 떠올리며 그냥 허황된 상상하기.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캔디, 신데렐라, 천일야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동화와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과는 거리가 멀고도 가까울 수 있다.
  제이슨은 부유한 동네의 초딩에서 제일 못사는 축에 속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떡하다 샌디에고에 영화처럼 마침 패권을 놓친 케네디 일가들이 몰려와서 몰래 살게 되었다. 그런데 제이슨은 친화력 끝짱이라서 한번 친해지면 전문용어로 모두 냉장고 권리를 가지게 된다. 또 나중 친구들이 다 각 분야에서 드라마처럼 한자리 하고 있게 된다. 

  • 제이슨 친구들: CIA, FBI, 미국방부, Google, Apple, Facebook, Amazon, Flickr, Starbucks, MTV, Calvin Klein, Paramount, ABC, New York Times
  • 제이슨 출신: 백인이고 대충 집안은 중산층보다 하층민에 가까워
  • 제이슨 내면: 감성과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재능은 별로
  • 제이슨 외양: 뭔가 우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형언하기 까다로운 스타일에 복잡한 성격이지만 친절해
  • 제이슨 수치: IQ/GQ/EQ/막Q/레디Q/눈치/학교성적은 모두 별 5개에서 3개 미만 하지만 지적 욕구가 왕성하고 호기심이 많다.
  • 그래도 뭔가 눈부심이 부족하니까: 두세가지 정도는 특정 증후군에 근접하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라이프 스토리

  • 10대: 샌디에고 촌동네에서 태어났어도 10대에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스태튼아일랜드,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잭슨빌, 호놀룰루
  • 20대: 한국 서울, 일본 요코하마, 싱가폴, 홍콩, 대만 가오슝에서 어학강사로 살았다.
  • 30대: 초딩 동창이 리버풀로 초대해. 리버풀에 살고 있는데 새로 만난 여자친구가 웰링튼으로 가면서 암시를 해줘. 웰링튼에서 호주 태스매니아에 놀러가 있는 동안 이탈리아 로마에서 전 여자친구로부터 연락이 와, Facebook과 VK 메시지, email을 통해서

  북유럽 공중파 드라마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저쪽이라면 다른 클래스를 이쪽만큼 부러워하지 않을 것 같다.
30전년 달라스에서는 벤츠, BMW 구경도 못했어(1991년 달라스에서 BMW를 어디서 어느 계절에 봤는가는 기억나). 지금은 아니지만 이렇게 된지가 썩 오래되지는 않았다. 일요일 동네 학교에 가보면 사람들 축구복이 완전 인터내셔날이야. 바르셀로나, AC밀란, 아스날, 바이에른 뮌헨, 아르헨티나 국대, 우루과이 국대... 드라마를 예로 들어보면 한국 드라마에서는 이렇게 그려질 수 있을텐데, 한국 드라마는 스케일보다는 현재의 강점을 살리고 제작 시스템의 보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쥐뿔도 모르지만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을 보니까... 아니지 외부에서는 이런 드라마 아니면 이쪽 바닥의 생리를 알 수가 없지. 아예 관심도 없어. 미국 드라마의 제왕들과 세계 영화계의 지존들? 그들에게 한국과 한국의 드라마는 마치 우리에게 한국보다 훨씬 더 작거나 못사는 나라와 그 나라의 드라마같은거니까 큰 프레임으로 보면 맞는 말이야. 즉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은 썩 의미있는 작품이고 쥐뿔도 모르는게 아니야 음

  • 하본왕: 제주도 Daum에서 일하는 파트타이머인데 실은 최대 지분 보유자와 C레벨 관리자, 희소 상류층, 국정원 또 블루컬러, 고품격 깍뚜기들과도 친한 정체불명의 비밀요원이다. 다양함을 좋아하는 변장술의 귀재로 어떻게 이런 취향을 모두 한꺼번에 담을 수 있지 같은. 게다가 동서양 여자들이 완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남자 타입
  • 반동탁: 강릉에 살면서 날마다 히로시마 웹에이젼시로 출퇴근해. 가끔 개인 경비행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완벽한 블링구얼, 말 뿐만이 아니라 글과 사투리까지. 까무러치지 않는 마스크인데 페이스와 몸짓, 목소리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그 느낌? 얘도 비밀이 많다.
  • 손유리: Twiter, Pinterest, Tumblr, Linkedin, GreenPeace에서 일했고 NHN에 특급 스카웃되어 분당에서 일하고 있는데 동시에 창업을 준비중. 결국엔 다른 산업분야로 이직하고 정식 직업은 5개 사외이사 3개에 사진작가, 설치미술가, 인디밴드, 댄서를 겸하게 된다.
  • 우용원: 후각은 골든 리트리버, 청각은 돌고래, 미각은 요리왕 비룡, 공감각은 고기능 서번트 증후군에 외모는 또 누구+누구. 한번에 향수를 극소량으로 항상 5개를 쓴다. 세계 3대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와 셀, 네이쳐에서 줄기차게 특집 인물로 구애를 받고 있다.
  • 기타 주변인물... 쓰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무슨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도 안어울리겠다ㅋ

  미래의 제이슨은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출신, 좋은 재산...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의 삶이 결코 지루할 수 없는 새로움의 제우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기 주제도 충분히 알고 현재를 더 뛰어날 수 없을만큼 즐기면서 자족하고 있으니까 가끔 샌디에고에서 세느강을 걷기도 한다. 샌디에고 세느강은 샌디에고의 천 혹은 또랑

악마는 진짜 무슨 옷을 입나요?
미우치아 프라다: "(0.5초의 망설임도 없이) 새로움이죠."

  • 청담동 앨리스: 과거-디오니소스-마이다스의 손-아폴론의 패배를 선언한 마이다스-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차승조: 자동차/조승리
  • 이름hint: 홍콩영화/배우
  • 타미홍: 영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1999에서 맷 데이먼 배역 이름 + 홍승완
  • 영화 러브 어페어: 새로 알게됐는데 오 클래식 <아웃 오브 아프리카/하바나/해리가 샐리를 만날 때>류
  • 아르테미스: ARITAUM/Midas (옛날부터 이브라모비치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친구랑 재미로 서로 띄워주기는 기본 예의였는데ㅎ 이 아저씨는 스키타느라 바쁠테니까 귀찮게 하면 안돼)
  • 로열그룹: the Royal house of Phrygia in Greek mythology
  • 지앤의류: 지앤지인베스트
  • 세도병원: 도메인
  • 안경점: 린드버그 
  • 협찬과 제작 시스템의 한계도 있을텐데 이쪽 전문가들은 척 보면 딱 견적 나오겠구나...

현실에서의 개, 고양이, 소, 말, 토끼, 뱀과 드라마에서 개싸움도 나오고ㅎㅎ 이 스케일... 앞으로 도대체 뭐가 기다리고 있을런지


,



  • Chrome account Bookmark
  • Google Reader
  • iPhone Contacts and App lists
  • Facebook Profile, Page, Twiter.. other Social Network
  • all living schedule everything

  저번에 옛날 북마크를 봤는데 윽 완전 촌스러워. 지금 이 순간도 나중에 보면 100% 그럴 것이고 귀찮아서 업데이트도 잘 안하고. 자신의 삶를 굳이 보여줘야 한다는 절대법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애써 찾아야만 하는) 장점도 있다. 어른들은 얼굴 표정 또는 눈빛 단 하나로 거의 모든 것을 유추할 수 있지만 완벽한 포커페이스에 신비주의 컨셉만 고집하는 실제 사례가 있다면 이건 그 사람을 멀리해도 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남들 다 아는 얘기겠지만

  1. 건전한 사회
  2. 자아 정체성, 성장기, 연애사의 투명성
  3. 청담동 앨리스에서 김유리의 대사 "안목"을 키워준다.
  4.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가 말했던 "눈에 띄는 능력"과 그 너머를 평가하는 수준을 높여준다.

  어릴땐 영화에서 주인공이 훌륭한 대사를 읊으면 멋져보였는데 지금은 눈부신 레이저가 빛나는 몇몇 문장을 볼 때 그러하다. 경험도 급격히 줄어들고 찾아보는 것조차 게으르지만. 이에 대해서 정말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한 책들도 있지만 단점 또한 꼭 있으니까 스스로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한다. 황현희처럼 배구공으로 머리를 얻어 맞을지도 모를 일이고 또 이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or김수로 대사... 너는 멜로 뭐라뭐라 그 장면)


  좋은 점은 쏙 빼고 단점을 꼬집는 것은 능력이나 재능과는 거리가 멀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생김새와 같이 바꿀 수 없는 천성일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가난하신 사촌형님의 그 말이 생각난다. (딱 정확한 문장은 생각 안나지만) 큰이모가 수십년 전 일을 얘기하시니까 웃으면서

좋은 생각만 하고 사시요. 그 때가 언제라고, 앞으로 얼마나 더 사신사고 그러요

 물론 우리들도 그런다. 예를 들면 음식점에서 적당히 식사를 하고 나와서 잘 먹긴 먹었는데 시시콜콜 시시콜콜. 존 트라볼타 아저씨가 나오는 영화 페이스오프, 안또니오 반데라스 주연 영화 내가 사는 피부가 현실이 되면 반칙일테지만 반칙이란건 누가 정하는게 아니라 나중 결정되거나 만들어지거나 그냥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사람들은 속으로만 품는 생각을 특정 개그맨이 대신 해주면 재미있어 한다. 또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애매한 포인트를 오바하지 않고 적당한 긴장감으로 잘 그려지는 모습을 보는 순간 대리만족을 느낀다. 우리쪽만 그런게 아니다. 쟤네들도 Amazing, Fanastic, Awesome, Pretty, Cute, Bam... 립서비스는 생활 그 자체이며 최소한의 인간 예의다. 또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브라우니같은 희한하고 특이한 설정, 실은 주변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1. 무협극에서 주인공이 매고 다니는 정체불명의 비밀병기
  2. 옛날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역들이 목숨걸고 찾아 헤매는 신비의 무술비서
  3. 가방이 훵하니까 넣고 다니는 강아지 인형
  4. 길거리 뱀쇼에서 볼 수 있는 뱀이 들어있는지 아닌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보따리
  5. 영화에 나오는 초능력, 우연히 또는 선천적인
  6. 찾아보면 많아

  그리고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를 보니까 드는 생각

  1. 검을테면 철처하게 검어라는 메시지는 비슷한 것이 많다. 팝송에서 All or Nothing이란 제목의 노래는 세어보기 귀찮을 정도로 무척 많다. 옛날 시골식 개그로는 에쿠스 아니면 티코 그리고 탐 피터스도 지겹도록 수없이 하는 얘기도 뒤집어 보면 이런 뜻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2. 청담동 앨리스의 그 비법은 약간 단기 포지셔닝에 치우쳐 있는 것 같다. 책 계층 이동의 사다리, 루비 페인A Framework for Understanding Poverty, Ruby K. Payne에 표현된 감정의 문도 잘 다루어지는데 정통한 루트에 대한 얘기는 살짝 빠진 그런 느낌? 뭐랄까 약간 마구에 포커스가 맞추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세계 야구 역사상 그 어떤 투수도 던져보지 못한 환상의 걸출한 마구를 던지면 그건 고행석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불세출의 투수일 것이다. 완벽한 제구력과 극도로 뛰어난 기본기만 있으면 아마추어에서 못던지는 투수가 한명도 없는 단 몇개 구종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다승왕과 방어율왕 할 수 있다. 류현진과 수많은 투수들이 증명해준다.
  3. 하긴 모범적인 연애와 평범한 결혼생활은 어떻게 보면 드라마와 소설, 영화의 주제로 부적합할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지옥 여기 재미없는 천국 어디 그런 얘기처럼.
  4. 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신데렐라류 동화 모티브를 말하는게 폼나지 인문교양 베스트셀러를 인용할 수는 없자나
  5. 남궁민을 보니깐 2012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연관해서 보면 좋은 극으로 2004년 베스트극장 유혹이 떠오른다.
  6. 리메이크 작품으로 괜찮았던게 1999년 영화 리플리인데 한국 드라마는 리메이크 안되나
  7.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최신곡은 딱 두달 지나면 잊혀지는데 왜 200년이 지난 서양고전음악은 그렇게들 많이 재현되지? 그러니까, 때문에 철지난 영화와 드라마를 들먹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꽤 괜찮은 생활습관일 수도 있다.
  8. 그런데 왜 드라마의 제왕은 가만 놔두고 청담동 앨리스만 뭐라 하는거지...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는 1991년에 청담동 앨리스를 아주 친절하게 학구적으로 표현했다. 좋은 점을 살짝 추려서 잘 포장하여 예쁘게 표현을 못하고 지금도 괜찮지만 더 좋아졌으면 하는 완전 주제넘는 못난 바램에서 어른들은 모두 다 아는 이 책을 권한다.

  • 마이 포지셔닝,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의 개인 성공전략Horse Sense: How to Pull Ahead on the Business Track, Al Ries & Jack Trou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