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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앵그리 버드 탄생 비화 2018.10.24

그런 여자.

  • 허영심 상급: 친구의 단점을 칭찬하기. 가만 있는 친구를 직접 끌어내려서 내가 위로 올라가기. 남편이 뭐 해주고 뭐 해주고 뭐 사주고 뭐 사주고, 아아 싫은데 정말 싫은데. 남자친구가 자꾸 귀찮게 해 이러쿵저러쿵. (남자끼리는 선물을 일절 주고 받지 않는데, 필자는 한번쯤 있을려나 없을려나 그런데) 여자들은 생일 선물을 주고 받는데, 뭔가가 안 어울릴 때.
  • 푼수 소녀기질, 공주병 약간: 혼자 쫑알쫑알 엄청 따따부따 떠든 다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초면의 참석자한테. 그런데 저분은 왜 말하시지 않는지. (뭐?) (아가씨들 수다에 맞장구 치며 산만한 화제에 적응하는 게 더 낫다는 걸 알게 된다. 통 쉬지를 않고 상대에게 말할 기회도 일절 주지 않는, 듣기에 썩 인색한 아낙네들 대화에 기가 빨리고 나면!)
  • 푼수 소녀기질, 공주병 심함: 괜찮은 남자 만난다며 단짝이랑 엄청 수다 떨며, 결국 사귀기 초반. 전화로, 할 말 떨어졌지? 과소비가 아니라 '내일은 없다'식으로 버는 족족 소비. 그러다 멀리도 이사갔다는데, 의전녀 남편이 실직되어 논다는 소식이 들려옴.

남녀 공통.

  • 자의식 과잉: 나는 개꿈을 꾸면 재밌다, 남들도 다 그렇지 않나? 나는 쇼핑을 좋아하고 게임이 재밌다, 남들도 다 그렇지 않나? 툭하면 남들도 그렇지 않나! (뻔히 알면서) 넌 안 그러니? 돌려서 맥이는 거야 뭐야! (그분들께 거울을 비춰주자면 이런 식) 자기 싫은 걸 얘기하고, 너도 기분 좋지?
  • 넌 너 밖에 몰라: 남에게 잘해주고 타인에게 친절하고 숙녀에게 다정하면, 내적 강렬함이 부족하다는 표시 - F. 스콧 피츠제럴드.

그런 남자.

  • 허세 상급(야심): 자존심─자신감─자부심 강력.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데! (이따금 필요한 말이지만 유독 유행어처럼 남발. 저기압이면 무조건 피해야 함) 이게 다 내 잘못 때문인 줄 아니? (피라미드 폰지 사기는 누가 대장이었는데) 넌 지금까지 돈도 안 모으고 뭘 했니?
  • 허세 상급(단순): (듣기─상대 기분─분위기 파악 끄고) 내가 화난 건 다 늬탓. 왜 내 입에서 욕 나오게 만드냐. 나는─나는─나는. 가끔 고함. 짐 캐리 연기를 싫어함.
  • 허세 상급(경쟁): 에르메스 컨버터블이 늬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넌 좋게 막살라 중고차나 타라.
  • 허세 상급(서열): 친구는 모조리 내 아래. 지인도 서열이 나보다 위면 딸랑딸랑 아부. 서열이 나보다 아래면 있을 때는 그림자 챙기듯, 없을 때는 저주와 악담!
  • 허세 상급(철부지): 철없고 제멋대로인 거꾸로맨의 습성. 난쟁이가 보이면 (자기들끼리) 와 미니미 에~ 오스틴 파워네 뭐네! (뭔 말을 듣고서) 그런 말 나라도 하겠다. 내가 머머 못할 줄 아냐? (한참 나중에) 머머해도 안되더라~!
  • 허세 상급(꼰대):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내가 말을 제일 많이 하고, 내가 1번으로 주목 받지 못한다면 2번은 없음. (중급 이하는 말하기는 되는데 듣기가 잘 안됨. 내 지식만 읊고 상대 의중은 관심 없으니 대화가 진전이 안됨)
  • 허세 상급(비교): 빈말을 내게 유리하게 해석하기. 내 여자친구 이쁘냐? 난 별로야. (그런데 얘는 친구 있는 자리에서 여자친구한테 야단 맞음. 어디 가서 내 남자친구라고 하지 마!). 노벨상 0개 받은 대학을 친구1은 거의 공부 안하고 들어갔는데, 친구2는 범생이인데 어떻게 둘이 대학 동창이 됐다, 거 원 참 이거 정말 세상 불공평한 것 같지 않냐? 라고 뻐기기.
  • 허세 상급(화법): (말 시작마다) 우리는. (말 시작마다) 아니요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흐름이 끊기면 절대 안되는 긴급 상황일 때는) 왜 그렇게 생각해요, 나한테 열등감 느껴요? 얘기를 끊고 돌리며 맞받아치고 단점만 지적. 대화의 화제와 주도권을 항상 내 쪽으로만.
  • 허세 상급(우롱): (선배-여자-코메디언은 남편과 안 좋게 헤어져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음. 당시 재혼 전) 함께 방송 중에 후배-남자-코메디언왈, 가만 보면 남편들 중에 꼭 마누라 뚜들어패는 양반들이 있죠, 그냥반들 생각이야 북어랑 여편네는 이틀에 한 번씩은 뚜들어줘야 한다일지 모르지만 뭐 어쨌든, 야구방망이도 나무가 있고 알류미늄이 있는데 (멈칫). ......(정적)...... 선배-여자-코메디언왈, 왜 사람들이 널 싫어하는 줄 알겠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적게 잡아도 만 명쯤 사람 바보로 만들어놓고 그분들 자녀들도 마음 아프게 해놓고서, 자기는, 우리 아들 만큼은 건드리지 말아야지 어쩌고저쩌고.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는 더 좋아하며, 툭하면 우기고 통 잘 듣지를 않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그럼 또 난다 긴다 하는 재주꾼들은 또 뭐고! 그래서 심성이 여리고, 착하고, 잘 듣고, 귀 얇고, 다정하며, 남의 말을 잘 믿는 사람들을 위해 브랜드가 탄생함.
    짜잔~~! 두둥~~! 캬~ 일명, 앵그리 버드!
    단, 종이 한 장 두께 차이로 광대 줄타기만 잘한다면 썩 싫지 않을 수도 있음. 또 삼류가 잘난 척하면 왕자병인데, 일류가 잘난 척하면 눈물 나도록 웃김. 순서나 행운과 유행에 따라 재수 없음과 애호도 바뀌기 쉽상. 물론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친구 중에는 이상형도 있지만 사기꾼도 있다는 것. 주의할 점.
    아 고소해! 아니면 오 뜨끔해? 그래 봐야, 변화가 찾아와 봐야 어차피 1주일이다. 그것도 많나? 토마토에 항산화요소가 많다는 뉴스가 들리면 반짝 판매량이 늘듯이. 녹차가 정력에 좋다는 입소문에 혹하면 한동안 커피를 끊듯이.
    심리학자가 권고하는 철칙이 뭔가? 이것이다. 사람은 타고난 영혼 즉 천성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성정이 바깥으로 표출되는 방식은 A부터 Z이기 때문에 일부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 애인의 영혼을 개조할려하기 보다 조련하는 게 좀 더 고상한 방법 아닐까? 불가능을 잡고서 반복적으로 뚜껑 열리기보다 가능한 성과에 집중하기. 인문경영 서적에서 매번 우려먹는 얘기일 뿐이다. 도전의식 때문에 시작한 사랑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서 그 인간(남편? 부인?)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 차라리 그게 낫다. 하나 주고 하나 받기! 즉 계속 함께 살 거라면 말이다. 곧, 시작은 여성잡지1이요 결국은 여성잡지2로 귀결.
    부인왈, 내가 그이 뭐 보고 반했다니까 내가 저거 보고 결혼했다니까.
    남편왈, 진짜 말 많다니까 아아 진짜 진짜 말 많다니까!
    가정의 행복은 시시하고 사랑의 완성은 한심하다며 친구들 모인 자리에서 '난 이게 뭐니?' 라며 탄식하는 재미가 꼭 쏠쏠하지는 않겠지만, 속마음은 진정 뭘까. 속 시원하게 정신분석을 할 필요도 없다. 친구 좋다는 게 뭔가. 옆에서 즉각 치고 들어오거든. 뭐라고?
   「넌 그래도 나은 거야 이 기집애야, 어? 아 글쎄 누구 봐봐! ......(반응이 반응이)......」
    설마! 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포도주와 친구는 오랠수록 좋다지만, 이때 중요한 건 웃음 참기다. 웃기는 웃는데 살며시냐 아니면 도저히 참지를 못하고서 빵 터지느냐! 수줍은 미소냐, 아니면 제대로 뻥 터지느냐. 단지 그 차이 뿐. 뜬소문이 아니라 항간에 간혹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점쟁이한테 뭐 어쨌다더라는 뉴스가 있다. 내 통사정을 진득하니 들어주는 것도 미덕이듯이 이해는 하는데, 너무 가버린 경우다. 그렇지만 귀여운 정도라고 왜 없겠나. 보아하니 내가 만약 저 웃음의 주인공이라면! 내가 만일 그 웃음의 대가로 평범한 봉급쟁이 주급의 0.2를? ......(고심)...... 0.뭐? 2배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사람. 찾을려면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웃음이 무엇인지를 모를 수가 없거든. 응? (정중한 어조로) 그렇지만 그 이상은 생각하지 말자! 그런데 그럴 게 아니라, 거 마 어 이 참에 확 그냥......? 워──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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