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안무

from Small Talk 2009. 2. 6. 01:41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바람의 말, 마종기

정명훈 아저씨의 요리 책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내가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차이를 확연히 알게 된 것은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진로를 바꾸면서다. 진로를 바꾸면서 나는 프로페셔널 지휘자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이제 아마추어라고 생각되자 예전에는 부담스럽기만 했던 피아노 연주가 즐거워졌다. 더 이상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모던 발레를 전공하고 업으로 삼고 있는 중견 무용수는 아마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최신 가요의 안무를 거의 한번에 따라할 것 같다. 바이올린 독주자가 작곡과 대학생의 괜찮은 작품을 쉽게 초견만으로 읊어버리는 것처럼. 별로 얻을 게 없다는 듯이. (실제 못따라하거나 싫어하거나 두번정도이거나 이건 제쳐두고, 잘모르겠고)
 
지인(?)이라고 하면 범위가 너무 넓지만 어느 지인의 취미는 최신곡 안무익히기같다. 익히기는 좀 그렇고 안무 즐기기 또는 따라하기 쯤.. 고풍스럽고 우아하거나 고상한 취미는 아니지만 게다가 본인 나이의 1/2쯤의 소년소녀들에게 어울릴만한 그것이지만 그와는 다른 어떤 무언가가 있다.

이 무언가를 잘 설명을 못하겠기에 또 사는데서 느끼는 조급함과 그 삶의 속도에 따른 불안감을 진정시키려 시를 읽고 있다. 쬐금만큼이고 틈틈이 그러하지만~ 그저 그렇게 삶은 즐기면서 사는 것인가 보다. 원J 또는 투J와 무도회장에 다니던 가보았던 기억이 어렴풋하다ㅋ(내가 상상하던 무도회장은 요한 시트라우스 2세의 음악이 넘실거리는 곳이었음)

어느 하나를 아주 오랫동안 그리고 그 이상 변치않고 좋아한다거나 그런 감정은 옆에 가만히 놔두고서 그 자세를 오래오래 유지하는 건 참 아름다운 모습인 것 같다. 일을 그렇게 평생을 사랑하듯이 한다거나 자기 자신이나 다른 이를 향해 또 그러한다거나 하는. 낮에 꿈나라로 떠나느라 잠 않오던 어느 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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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ove_child_kyoto

연휴동안 일년에 한두번의 주기로 만나는 친구와 어느 백화점 찻집에서 맛난 쌍화차를 먹고 집에 오는 길에 아쉬운 마음에 서점에 들려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사람구경하고 그러다가 색다른 향수 내음도 약간(따뜻하거나 시원하거나 둘 중 하나일텐데, 또 다른 느낌), 그러던중 어떤 책이 하나 눈에 띄여 누군가 읽어보면 어떤가 생각함.

주위에 멋진 친구들이 많은 것 같은 어느 지인의 말처럼 "뭐할까?보다는 뭐하자는 분위기"를 도무지 모르는 남자들은 다정하거나 친절하거나 친분지향적이질 못해서 내 주위엔 이렇게 일년에 한두번 만나는 이들이 많은가보다(실은 나이때문이겠지만 -  _-)
    
강아지와 참새가 친구가 되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그들이 친구가 되는 것은 주로 동화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에서일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주로 꿈나라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살면서 나이 들다보니ㅎ 어느 모임의 일원이 되어 그 관계를 유지하며 살기도 한다. 난 강아지일까 참새일까, 강아지도 참새도 아닐까, 그래도 지금 이렇게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도 있어서 나름 고맙다ㅋ 그래서 이렇게 물어보고 싶은 순간도 가끔 있다.

(영화에나 있는 일이겠지만 '투캅스'에서 안성기와 박중훈의 검도씬처럼)
①너희들이 정말 나를 가식적인 x이라고 생각한다면 
②너가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그렇다면) 날 쳐라           

원래 많은 일들이 그렇듯이 본질에 대해서는 지나쳐 버리기 쉽고, '뭐 이런 x이 다 있어'하면서 ...할 것이기 때문에 예상결과는 말할 것도 없어서 생략함ㅎ
Most common mistake brand marketers made is they think attitude = behavior. In this case you are confused between "I love you" with "I want you".
-Idris Moo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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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successful people are those who are good at Plan B.
-James Yorke

로드맵, 시나리오같은 단어가 난 도무지 언제들어도 낯설기만 하다. 길지 않게 틈틈히 만나는 사람도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일에 대한 거라면 그냥 받아들이고 딱 일하고 참여하고 혁신도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삶에 대해서라면 도무지 그런 말이 막 특별하게 와닿지 않고 별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그냥 잘하든 못하든 일관되고 반듯한(바르다는 뜻보다 스트레이트.. 바르기도 해야할 것이고) 모습으로 큰 변화가 없고 항상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사는게. 
즐겨보는 블로그, 틈틈히 찾는 장소, 만나는 사람들, 유지하려고 하는 생활 습관등;; 그래서 늘 발전이 더디고 실제 드러나는 성과가 부족하지만 조금씩은 진전이 있다ㅎ 비즈니스든 책읽기든 사람에 대한 것이든, 관심가는 그 무엇이든지...

나의 플랜은 A도 B도 C도 사랑이다 헉, 인생 또는 다른 무엇들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는 마음ㅎ 원래 이런게 지극히 정상적인거지만 주위의 익살스런 녀석들은 4차원이네 뭐네 그렇게 말한다. 이왕 그런 얘기라면 Purple Cow나 초록색 원숭이라는 표현도 있지만, 바랠껄 바래야지.

아무튼 그러다 보면 '오 솔레 미오', '유아 마이 선샤인' 이런 말도 실제 소리내어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푸하핫
3개월이든 7개월이든 또는 슬프겠지만 조금 더 긴 시간일지라도~' 

요즘 위젯(widget)을 많이 보는데, 괜찮은 게 좀~ 많다. 음악듣기도 좋고 앙증맞기도 하고. 네이버 뮤직 1분듣기(최근 지아, 김동희, 조장혁, 루시드폴, 린, 신소희의 음악을 들었음)나 마이스페이스로 듣거나, mp3로 듣거나 social music이나, 블로그 음악등도 있지만 실제 위젯으로도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라 괜찮은 위젯이 있으면 기록해둔다. 위젯으로 만들어 들어보고 싶어서. 그렇게 듣고 싶어서...


photo by Inky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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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해 들판에는 꽃이 유난히도 많이 피고 꽃 진 자리에서는 잎도 무성하게 돋아 나오다 잎은 오랫동안 가지에 달려 있고 그 아래에서 소들은 잘 쉬다 염소에게 말을 걸고 장난을 치던 토끼는 연둣빛 풀을 배불리 먹고 작은 토끼를 낳고 들판을 아가 토끼와 걸어다니다 여자들은 아가 토끼를 사랑하여 그 옆에서 책을 읽고 수를 놓다 가지고 온 점심 도시락을 열어 까르르거리며 맑은 장아찌를 흰밥에 올려 먹다 그리고 그해 들판에는 해도 자주 나와서 여자들의 등을 만져주다 여자들은 해를 껴안고 깊이 잠이 들기도 하다 바람이 지나갈 때 잠깐 깨어나서 눈을 부비다 구름은 나즉하고 하늘은 깊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비행기 소리는 이 세상 소리가 아닌 것처럼 맑다 여자들은 다시 눈을 감으며 멀리 잠이 들다 그해 사라진 여자들이 있다 그해 들판에서 많은 짐승들이 평안할 동안 멀리 잠이 든 것처럼 사라진 여자들이 있다
'그해 사라진 여자들이 있다' 허수경

이런 시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사실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는 꽃이 피는지 지는지 토끼의 눈을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텔레파시 주파수를 맞출 수는 있는지 도시락을 지참하고선 피크닉이란걸 가기는 하는지 미소를 짓고 바람을 맞으며 느리게 살 생각은 하는지 삶에 대해 아는 것은 없고 알 수 없는 그리움과 불안... 이런 식이다. 우리가 아닐지도 모르고.

들은 얘기ㅋ
베지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그 어마어마한 마음의 엇갈림... 멋쩍은 것일까 슬픈 것일까 아님 뭐 세상사 다 그런 것일까 죄다 모르는 것 투성이인데 그냥 guilty pleasure는 던저버려? 나름 좋은 가치관 확립하기를 잊지 않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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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캐리가 나오는 예스맨 감상! (예스맨에 대한 내용은 전무, 이건 낚임?) 
혼자놀기에 지쳐있던 일상. 언제 떠날지 모르는 만만한 벤치멤버들은 다들 바쁘고 해서 일명 어떤어떤라인의 일원으 로 개봉영화보기를 실행. 만만한 벤치멤버와 영화를 봤다면 대략 이러했을(↓) 것이지만
까무러칠 정도로 고전적이고 원초적인 유머의 방식을 간직한 이들이라서 대화에서는 별다른 즐거움을 체험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온 결론→ 영화보기. 그래도 생존이 아니라 생활이라고 혼자 생각하기 위해서. 이건 위안일까 체념인가 자기합리화일까. 꼭 그렇치많은 않아서 재미있든 없든 영화보기 놀이를 하고 

사람이란 원래 싫증을 금새 느끼는 존재라고나 할까, 영화보는 중간 세가지 문제로 언짢음(?)ㅋ
첫째, 급격한 체력저하. 요즘은 집에서도 보지 않는 영화를 오픈된 장소에서 쉬는 시간없이 보는 것은 생활화되지 않는 한 무리수. 그래서 틈틈히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을 깨달음
둘째, 속마음은 잠이 살며시 들기 바랬던걸까... 같은 낮잠이래도 때로는 극장 의자에서의 낮잠이 달콤한 법. 즉 재미있게 봤지만 그러한 여유도 앞으로 틈틈히 찾아와주었으면 하는 배부른 상상
셋째, 흡성마법까지는 아니지만 보는 동안 빠져들었음. 나름 그렇게 살아야하지, 나도 그러했음 싶다, 와~ 멋지다... 그러하면서 이쪽 상황도 영화처럼 맞아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사람 많은데 가니깐, 일 쫌.. 덜 했는데 노니깐 기분은 어정쩡하게 좋았지만, 세상에! 들뜬 기분은 컴백홈하니 어느새 온데간데 없고... what is this?

소통없는 네이바 블로그, 요거, 싸이, 싸이블로그, 안쓰는 트위터, 음악만 듣는 마페등등등... 멀티 아이덴티티가 좋은건가 나쁜건가는 딱히 모르고 좋다나쁘다 구분하지 않았음 하지만 좋은 가치관, 확고한 아이덴티티, 기타등등(?)을 갖고 싶다.

이 세상에서는 이러한걸 쓸데없이 끄적거리기라고 부른다ㅋ 다른 세상에서는 잘 모르겠고ㅎㅎ

<펄떡이는 물고기 처럼>
내 생각엔 '직업'이라는 특정한 조건 하에서는 그 어떤 일도 새로움에 대한 흥미를 곧 잃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p.46

좋아요. 어떤 직업이라도 지겹게 느껴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어떤 직업에도 에너지와 열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에도 동의하세요?  -p.47

브래드,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뭘 하는지 엄마께 말씀드리겠니? ... 그리고 거침없이 힘차게 소리질렀다. "놀아요!"   -p.83

'그들의 날을 만들어 주기'의 좋은 점
고객을 잘 대접하는 것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섬김으로써 받을 수 있는 만족감을 줄 것이다. 이는 건강한 생각이며 우리 기분을 좋게 해 줄 것이고, 오히려 타인에게보다 우리 자신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줄 것이다.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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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폰카메라 테스트
 이 노래처럼 뭔가에 애틋하고 간절한 느낌, 닯거나 배우거나;

몇일전. 술잔 앞에 앉아 친구의 얘기를 들었음
"나는 내가 24살 이후로 뭘 하고 살았는지 통 모르겠다."
급하게 공감했고 그래서 뭔가 다시 쓰기로함.

1/9
사랑이라는 말을 극히 아끼는(?) 녀석들과 뜻밖의 티타임 자리를 함께한 후 뭔가 꽤나 혼란스럽다. 어려운 자리이거나 불편한 상황이거나 딱 괴로울 이유는 없었지만 말이 거의 없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리니지 얘기를 하고, 또 뭔 얘기를 했드라... 아무튼 그런 이유때문이었음. 남자들은 참 재미없게 논다 큭.
결국 왜 그럴까 하는 결론은 술을 빼곤 재미있게 놀기엔 관심사가 다 틀리고 서로 공통점이 너무 부족하다는, 그런 연습이 전혀 없었다는 것으로 마무리. 글로 하니 넘 미화시킨듯ㅋ
(그게 무슨 말이든 우리는 절친입니다?! 켁; sbs tv 프로그램에서)

1/6
용하다는 곳에서 타로점을 보았는데 정말 운명같은 사람을 만날꺼래나. 운명이라... 드라마에서가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로 듣게됨 오오. 일에 대해서는 여름에 큰 변화가 있다고 하고 나머지는 건강 챙기고 꾸준히 성실할 것이며 그 정도.
지금껏 모두 3쌍의 좋은 인연을 이어주신 (그 이상은 진행중 또는 그랬으면~) 사랑의 메신저이신 어떤 분은 초심을 잃지 말고 삶을 또 그 이외의 것을 잘 가꾸어 나가시길... 그런 그런 좋은 모습으로 좀 더 밝은 세상이 되고 있음.

무작정 계획 세우기 -> 딱 하루동안 3편이상 극장에서 영화보기, 3개월 또는 7개월 안에.  

인생의 후반부를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후반부의 삶이 시작되기 오래 전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올해 요거↑ 좀 생각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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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yellowSEO

요즘은 서핑을 잘 하질 않아 해가 바뀌면서 사람들이 블로그에, 마음속에 어떤 새로운 다짐을 하고 소망을 품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온라인은 그렇고 오프라인으로 보이는 올해 자기의 목표와 기대치를 얘기하는 것에 대해 느낀점을 3가지로 구분해봤다, 새해를 맞아 자기 바램을 표현하는 사람에 대한.
  • 좋은 패턴을 계속 유지하는 사람들. 특별히 말로써 길다랗게 선언하지 않아도(선언하기도 하고) 미래 성과에 대한 실행방법이 항상 구체화되어 있고 그러한 생활이 일반적인 것이고 많은 의사결정이 필요없음
  •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왠지 낯 뜨거운 일 또는 잘 아는 동네에서 잘 아는 길을 묻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하는 사람들. 흔히들 얘기하는 (본인의)친구라는 사람들이 이 부류이고 또 이건 대략 요런 것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나만 그런지는 몰라도. 생일 케익을 앞에 두고 축하의 노래를 부르기 어색해하거나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적극적인 감정표현의 자제, 생략.. 
  • 거창하지 않게, 조금은 다정하게 얘기하는 정도. 이렇게? "난 올해에는 말야 어떠했으면 좋겠어.", "전 무엇을 정말 꼭 하고 싶어요.", "올해 빼빼로 데이에 무엇을 할꺼에요."
①,③번 처럼이고 싶지만 대략 ②번에 가깝군 큭

새로운 해에는 멘토가 자주 읽는 책(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 귀퉁이가 오래된 교과서처럼 살짝 닮아있는 만큼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될까? 그럴까? 그건 그렇고 지금은 겨울이고 날씨는 춥고 내복의 성능은 떨어지지만 따듯한 봄날이 멀지 않은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뭔가 쫌(?) 아쉬우니깐, 지나간 시간이, 크리스마스가.. 겨울 노래 하나 듣기.
SM캐롤(Milk)-Wait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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