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륜

from 칼럼 2019. 10. 28. 22:25

    Ⅰ

    왜 하필 잘못된 만남을 주제로 삼았는지 재고하지 않을 수 없지만. 어떻게 보면 사랑론을 논하는 데 있어 절대로 빠트릴 수 없는 사안이니 만큼. 사람들은 살면서 '불륜'이란 소재를 알게 모르게 배우고 익히며 살게 된다. 직접경험을 하든 전해 듣든. 가난은 훌륭한 스승이듯 소녀감성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서는 안 되는 것. 정말로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집필을 위한 자료 조사부터 시작하여 기간은 최소 10년으로 잡고, 방대한 엑셀 파일도 저장 용량 얼마짜리에다, 그야말로 집단지성을 집대성하면 좋겠지만. 너도 나도 바쁜 세상, 시간을 아껴 요점 위주로 내용을 부풀리자면 이와 같다. 별의별 경우의 수가 정말 많겠지만. 찾고 수소문하면 말도 못 할 사례에 기가 막히겠지만. 왜 이렇듯 민감한 주제를 거론하냐, 다 행복과 사랑을 위해서이니 만큼. 그렇듯 여성잡지 2 산업과 사랑학자, 연애론 강사, 행복업 업주들과 관중까지.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연구는 계속될 테니 그 곁가지만 살짝 건드리기로 하자. 어차피 칼럼 나부랭탱이니까 고로 일명 뻔트란 말이다. (참고로 일부 내용은 출처 표기 없이, Ctrl+C  Ctrl+V로 집단지성을 옮김. 도저히 시간도 없고 좋은 내용도 아니고)
    자, 우선 지극히 정상적인 부부가 초반에 뜨겁다가 차츰 따스히 말수 줄어드는 평범한에 대해 말하자면 이렇다. 즉 대개 초반에야 사랑이 싹트고, 찐한 쾌감에 눈 떠서, 기쁜 쾌락마를 탈 때야 좋은데. 사랑의 그래프란 게 일단 성 그래프부터 다르고. 사랑은 식고. 그래서 문제. 그건 곧 <권태 있음>에 해당하는 짝. 

    <권태 있음>
    사랑이 식는 수순에 따라 자연스럽게 10년 차, 20년 차, 30년 차...... 말수가 줄게 될 수밖에. 그러니까 식당, 고기집, 카페, 음식점 등에서 밥 먹고 차 마실 때 부부는 거의 서로 별 말하지 않음. 전부 그렇단 게 아니라, 다 그래프 기울기가 확률상 통계 따지면 그렇다는 얘기. 나란히 걷던 애인. 나중 1미터, 3미터, 5미터, 7미터... 점점 떨어져서 걷게 되는 일도 드물지 않고. 그러다 결국 나 뭐한다는 소식만 전하거나. 허락에서 통보로 바뀌거나. 수순이 그렇게 됨. 시간과 관계없이 다정한 부부도 얼마든지 많은데, 이치가 그렇다는 뜻.

    <권태 없거나 약함>
    천생연분. 천상의 단짝. 순애보. 순정. 진정한 사랑. 가령, 침대에서 애정을 한쪽에서 요구하면 서로 단 1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거나. 남녀 공히 해달라는 거 다 해줌. 그에 대해서 제한이란 있을 수 없음. 그만큼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부부가 많았으면 좋겠으나,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그래서 다 이처럼 허접한 칼럼을 쓰는 사람이 먹고살게 됨. 아니, 어? 둘 다 첫눈에 반했고. 보자마자 홀딱 넘어갔고. 이상형이고. 0.5 1.0 이짝 저짝 끼리 만난 부부. 사소한 투정과 사랑싸움은 있다지만, 웬만한 부부싸움이랄지 냉전처럼은 단 1번도 싸우지 않는 부부인데. 왜 싸워? 더 사랑하기도 부족한데 미쳤어? 생각하는 건 어떻게 하면 그대가 더 행복할까 뿐인데? 그분의 웃는 모습이 내게 축복인데? 받기가 어딨어 해주기 바쁘지. 뭘 바랄지는 모르겠지만. 

    <외모 A>
    불륜들 주로 출몰하는 지역, 불륜들 주로 상대하는 직업에서 말하기를. 그분들 말씀을 그대로 옮기자면, 죄다 박색여인에 배 나온 개저씨들. 아님 문어 냄새 + 문어 머리. 그분들 말씀하시기로 그렇다는 거고, 필자는 모름. 업자들 얘기를 그저 전했을 분.
    (머리숱 때문에 고심하는 필자 친구 마음을 결코 모르지 않거늘, 그분들 기분 나쁘라고 하는 얘기가 아님.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대머리랄지 탈모 민둥산 얘기를 당사자들이 제일 많이 함. 그분들께서 하지 말라면서도, 본인이 앞장서서 하고 또 하고. 아울러 장점도 있다. 유명인인데 대머리다? 어딜 가든 대번에 눈에 확 띌 수밖에. 그러므로 내가 원치 않더래도 자연스럽게 혹시 싫어도 건전하게 살게 됨. 적당히 성실하게, 불건전하지 않은 남편이자 아빠로 살게 됨. 유명인 부부도 똑같음. 부인은 걸어다니는 거대 기업인 반면, 남편은 사업 말아먹는 게 주특기, 성공한 사업은...... 희망을 잃지 않음. 그래서 부인 등쳐먹는다는 핀잔조차 본인이 스스럼없이 농담 소재로 삼는다. 본인이 제 입으로 유머화함. 그런 의미에서 개저씨니 문어니 어쩌니, 논한 거지. 칼럼을 쓴 목적이 뚜렷하니까, 어? 다 원리 따지자면 점잖은 말만 써서는 한계가 있으니까 하는 말. 나보다 외모가 쫌 뭔가 서운한 사람에게 100번 1000번 미안한 얘긴데. 그런데 누군 뭐 얼마나 뻐기니 기쁘다 라는 논조로 하는 말이겠나. 그건 몇 번 죄송스러운 태도를 연기했으니 이제 그만해도 된다 라는 문제가 아님. 서로 겸연쩍고 뻘쭘하며 쭈삣거리니까 외모 얘기하지 않으면 그럼 진짜는 멀어지게 되는 형세. 그걸 자유자재로 사뿐히 뛰어넘는다? 쥐락펴락 자조 개그 가능. 밀었다 당겼다 하이 개그도 얼마든지. 들었다 놨다 잘난 척 자랑질인데 눈물겹도록 웃기는 것까지 다 가능하게 됨)

    <외모 B>
    1. 모파상 말마따나 젊음에 기인하는 미모라는 말이 왜 있겠나. 미남 미녀도 첫째 뿐만 아니라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나이발. 나이 앞에는 장사 없음. 여자는 더더욱 화장발, 꾸밈발, 조명발, 사진발... 화장 지우면 거기서 거기. 자세히 봐도 그렇고. 웃지 않으면 더 그렇고. 각도 틀고 찬찬히 살펴보면 빼도 박도 못하고. 바로 그 때문에 80살 90살 할머니를 스쳐지나가는데 뒤돌아보게 만드시는 미모? 거의~ 없음. 백년을 살아도 그렇고. 50년 살아도 한 손으로 손에 꼽음. 셋도 많음! 정말 없다고 봐도 됨. 안 그래도 불륜이기 때문에 마음이 찔리는데, 어딘가 포커페이스로 드러나지 않을 수 없고. 자세, 태도, 목선... 아줌마들 사석에서 말하기로. 잘난 불륜은 못 봤다는 게 진실. 3인칭 객관적 시점으로 사석에서 말하기로, 배불뚝이 개저씨와 존못녀 아줌마 커플이니. 대머리 찐따 아저씨와 돼지 밉상 아줌마 만남이니. 사석에서 아줌마들끼리 말하기로, 그분들이 어찌 이뻐 보이겠나, 안 그래도 불륜들도 분위기 어정쩡하고, 실제로도 외모가 좀 그렇고. 죄다 박색 여인에 배 나온 개저씨들 불륜들만 몇 년 봤다는 웨이트레스, 모텔 종업원, 외식업 종사자들 말씀. 그래서 잘난 불륜은 못 봤다 라는 게 집단지성. 
    2. 그런데 웃긴 게 또 진짜는 그것. 실제로 불륜 아니어도 외모가 심하게 잘난 부부는 썩 많지 않은 게 사실. 
    (허나~ 우리는 그녀들이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 그 어떤 선녀 뚱녀 성격 나쁜 여자일지라도. 우리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여자로 만들어드릴 자신 있음. 근거 있는 자신감 충만. 빵빵.)

    <불륜남녀 외모 A+B 요약>

  1. 그녀들 말에 따르자면 : <비불륜 부부 외모는 = 증년 이상은 다 거기서 거기!>
  2. 그녀들 말에 따르자면 : <불륜남 불륜녀 외모 = 전부 다 존못남&존못녀!>
  3. 여자 말마따나          : <모든 부부도 비주얼 쌍방이 심하게 좋은 부부는 하늘에 별따기>
  4. 불륜을 직업적으로 수없이 지켜본 관찰자들 입장 : 1&2&3에서 주로 봤던 게 2번. 웨이트레스 10년 경험도 똑같은 얘기고. 피자 배달원 5년차 경험 역시나 똑같은 얘기.
  5. (4번에 대한 추가 설명) 떳떳하지 못하지 않나. 나쁜 걸 왜 몰라? 그래서 비록 영화배우끕일지라도 도대체 왜 관찰자의 데이터베이스가 마치 짠듯이 똑같냐. 왜냐하면 '외모 + 심상 = 인상' 때문. (호인일 때 반듯 또는 반반한) 외모 + (더럽혀진) 심상 = (관찰자 보기에 결코 좋을 수 없는) 인상! 바로~ 이 때문이다. 심상, 어? 그 마음. 일부러 처음부터 더러운 게 아니라, 돌려서 말하자면 더럽혀졌기 때문에 그렇단 말이다. 손금, 관상. 다 거기서 거기. 이거 정말 돗자리를 펼쳐야 되나 말아야 되나... (절레절레).

    <당사자 입장>
    1. 불륜남 입장 1 : 소문난 난봉꾼. 훔친 고기, 벌레 먹은 사과가 맛난다 주의. 비위 좋음  (부인 입장은?)
    2. 불륜남 입장 2 : 우연한 불륜. 첫 단추만 꿴 경우.                    (부인 입장은?)
    3. 불륜남 입장 3 : 우연한 불륜. 첫 단추 꿴 다음에, 버릇으로 발전. (부인 입장은?)
    4. 불륜남 입장 4 : 우연한 불륜. 첫 단추 꿴 다음에, 정신차림.        (부인 입장은?)
    5. 불륜녀 입장 :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얘기 길어지는 처지고.  (남편 입장은?)
    ......

    <불륜 사례>
    1. 처녀가 유부남을 뺐고자 하는 사례___성공 : (구간 당기기) 여자 왈, 오빠 나한테 와라 나 1장 모아놨어. 남자 왈, 나 너 싫진 않지만 그건 아니다, 얘 안 되겠네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2. 처녀가 유부남을 뺐고자 하는 사례___실패 : (구간 당기기)
    3. 처녀가 유부남한테 넘어간 사례 : 여러 경우의 수 가운데 필자 친구 사례. 필자가 단짝과 또 딴 회사원 유부남 친구. 그렇게 셋이서 동업할 때. 애 3명 있는 회사원 유부남 친구가 만나던 처녀. 걔 얼굴을 우리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어느 날 걜 데려왔는데~! 아 글쎄 딱 봐도,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케이스. 지금 생각하면 그 아가씨는 창피하지도 않았는지... 이모 스타일도 옛날 얘기고. 이미 쉬운 여자 쪽으로 넘어간 경우.
    4. 처녀가 유부남한테 넘어갈 뻔하다 만 사례 : 
    5. 처녀가 유부남한테 넘어갔다 끝나고, 딴놈한테 똑같은 일이 반복된 경우 : 
    6.7.8.9......
    10. 자식 때문에 그냥 사는 경우
    11. 별거
    12. 남편이 불륜. 아내가 이혼해주지 않음. (감수할 과정이 싫어서)
    13. 남편이 불륜. 아내가 이혼해주지 않음. (감수할 과정이 귀찮아서)
    14. 남편이 불륜. 아내가 이혼해주지 않음. (감수할 과정이 겁나서)
    15. 남편이 불륜. 아내가 이혼해주지 않음. (딴년이 차지하는 꼴 보기 싫어서)
    16. 남편이 불륜. 아내가 이혼해주지 않음. (그래도 우리 오빠가 좋아서)
    17. 남편이 불륜. 아내가 이혼해주지 않음. (이혼하면 나보다 더 이쁜년 만날 거 같아서)
    18. 남편이 불륜. 아내가 이혼해주지 않음. (결혼 당시 '로미오와 줄리엣'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난리치고 해서. 고로 창피해서 이혼 못함)
    19. 남편이 불륜. 아내가 이혼해주지 않음. (부인이 남편을 반 포기. 신경 끔)
    20. 남편이 불륜. 아내가 이혼해주지 않음. (부인이 남편을 완전 포기. 사고만 치지 말어라 주의)
    ......

    <xxx리스 부부>
    1. xxx리스 부부 : 남편의 의지 문제 (세분화하면 100가지로 일단 나뉘는데 딱 1개만. 애초에 결혼해서는 안 될 상황. 결혼 1년 후 애 낳고 잠자리 끝. 남편이 의무를 마다한 경우) 
    2. xxx리스 부부 : 남편의 욕구 문제
    3. xxx리스 부부 : 남편의 정력 문제
    4. xxx리스 부부 : 부부의 신뢰 문제
    5. xxx리스 부부 : 태아사망이랄지 드라마에 나오듯 트라우마 문제
    6. xxx리스 부부 : 사기 결혼. (남자의 배짱이랄지 적당한 뻥, 여자의 내숭에 과거. 그 정도가 아니라 남자가 무성욕자. 또는 여자가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랄지 전문용어 기타 등등)
    7. xxx리스 부부 : 남편의 부도덕 (여자의 성 그래프가 완전 바닥권. 전문용어로 냉동참치 수준. 윤리적으로 그래프를 끌어올릴 노력을...... 경우의 수 나뉘겠지만. 남자가 밖으로 도는 경우) 
    8. xxx리스 부부 : 부인의 부도덕
    9. xxx리스 부부 : 맞바람
    10. xxx리스 부부 : 각자 노터치주의
    11. xxx리스 부부 : 속궁합 꽝





    Ⅱ

    주제: 남여의 우정
    남여의 우정을 왜 논해야 할까? 왜냐하면 불륜의 화근이기 때문.
    남녀의 우정이 가능하면 이 세상에 불륜이란 있을 수가 없다는 것.
    10대 사춘기 20대 젊은이께서 말씀하시기로 남자사람친구니 여자사람친구니. 다 속마음 까서 보면 '인기 욕심 반 시트콤 감정 반'. 무의식을 열어보면 '여자의 판타지 반 남자의 판타지 반'. 동료애이자 우정과 사랑 사이요, 어장 관리에 인기의 증거에 가까울 뿐. 순수한 남녀의 우정? 그게 가능하다면 이 세상에 불륜이란 있을 수가 없다니까요.
    만약에 애인이 자긴 20년 사귄 여동생 같은 남자친구가 따로 있다면? 글쎄요 글쎄요. 곧 남편 될 진짜 남자친구 속 뒤집어질 얘기. <어라? 속으로, 예비 맞바람녀인데... 엄마 스타일 아니잖아?> ~라고 생각할 소지도 없지 않다. 딴 게 아니라, 사랑이란 애인이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 딴 칼럼에서도 말했듯이 '남자 10명 여자 10명 등장하는 TV 연애 프로그램'. 여자 1명이 여자 9명 무시하고 남자 10명 전부 갖겠다는 심보. 그와 일부분 비슷한 게 바로, 여동생 같은 남자사람친구를 여럿 거느리겠다는 여왕벌 심보.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나. 난 되고 넌 안 되고? 제일 가까운 곳에서 자기 부모님의 부부생활을 평생 지켜봤으면서 그런 소리를?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마음. 남자 팬클럽과 추종세력과 우정들을 여럿 거느리겠다 순수하다 그래서 괜찮다, 라는 여자. 자기 친오빠가 자기보다 딱 20배 강력한 말괄량이한테 굴욕적으로 붙어있다가 결혼한다고 상상해보시라. 정답은 거울. 반사. 에코!
    아니 정말로, 자기랑 판박이로 꼬리 아홉 개 달린 불여우가 핸드폰 연락처에 남자 전화번호가...! 그러니까 넌 너 밖에 모른다는 소리를 듣지. 평소에는 친구 얘기 잘 들어주고 착한데. 자기 밖에 모른 여자가 꼭 있다. 말은 엄청 많은 반면, 친구 얘기는 일절 들어주지는 않고. 떼쓰고 징징거리고. 별 쓸데없는 걸로 삐지고. 친구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고 친구 기 빨아가고. 자기 필요할 때만 이용해먹고. 뭐든 자기 이익만 챙기고. 자기, 오직 자기 밖에 모르는 여자. 틈만 나면~ 지 남자친구를 험담해. 그런데 편 들어줘서 같이 한수 거들면, 또 자기 남자친구 트집잡는다고 싫어해. 어쩌라고? 자기 밖에 모르는 관심종자. 그런 여자의 이기심. 연예인병 언제 졸업할려나. 일단 불륜 가능성을 안고 사랑을 시작한다는 심보네. 일반인의 연예인병? 마귀할멈 같은 불여시 시누이한테 탈탈 털려봐야 정신을 차릴 듯. 아직 매운맛을 못 본 거지. 세상 무서운 거 모르는 거라고. 남자사람친구를 여럿 거느리고 싶은 여자의 마음. 빼도 박도 못하는 여자의 판타지. 남 생각 하기 싫은 거지.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심 중의 최고 이기주의.
    <보고, 듣고, 입은 다물어라>라는 신조로 살아온 관찰자 인생 50년 100년 그 집단지성을 뭘로 보시나. 그 무슨 '남자사람친구'가 먼저 결혼했든 나중 장가가든. 훗날 그 '남자사람친구'가 자기 부인에게. 정서적 불륜을 자랑해도 문제고 숨겨도 문제고. 뭘로 봐도 좋을 거 없는데. 똑같은 여자끼리 동화에 나오는 악역 심보라니. 그 '남자사람친구'의 전부인 현부인께서 그거 아시면 퍽이나 좋아하시겠네. 다 지조 있고 역량 되거나 유명한 양반들이야 남녀 친맥을 공개해도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거지. 간혹 아닌 경우도 있겠으나 일반인인데 똑같이 나 연예인이야? 공주병 언제 치유될려나. (절레절레)! 같은 여자이면서 '남자사람친구'의 부인 또는 여자친구 생각은 왜 안해? 정서적 불륜은 예비 육체적 불륜. 
    그런데 왜냐고? 왜긴 왜겠어. 다 어설픈 이모 스타일 마인드니까 그렇지. 아예 남자 많이 만나본 아가씨는 그런 과정 진즉 건너뛰었다. 젊어서 좀 놀아본 왈가닥 말괄량이? 적당한 남자 만나서 애 낳고 소싯적 가수 때 팬클럽 추억 간직한 채 역시 잘 산다. 그렇다고 화류계 출신? 남자가 계산할 때 하도 습관이 되어서 옆에 딱 서 있거나, 내숭 100단인 화류계 출신?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지만. 전 과정을 모두 거친 다음 맘 먹고 철들어서 잘 사는 예 얼마나 많은데. 화류계 출신이든 아니든 말 몇 마디 섞어보면 우리는 자서전 대신 써드릴 수 있다니까 그러시네. 수줍음도 다 똑같은 내숭이 아니다. 웬만한 거 플레이보이들이 구분 못 할 줄 아니나. 직업적 내숭이 어떻게 티나지 않을 수 있냐 그거지. 그런데 애매하게 엄마 스타일에서 이모 스타일로 넘어간 숙녀. 차라리 의전녀가 훨신 낫지. (절레절레)
    살아보니 그렇더라. 20대 남녀 생활 시트콤 엇비슷하게 찍은 듯 살아보니까 전부 다 어장관리일 뿐. 적지 않게 보험은 불륜이 됨. 법적 관계가 공고해지면 낭군님, 공주님인데 그만 연예인병은 졸업하는 게 어른의 도리요 사랑의 기초. 기본이 되야 무슨 사랑을 논하고 불륜에 대해 말을 하지. 결혼 전은 어장관리요, 결혼 후에도 어장관리. 그게 무슨 사랑이야? 미친년의 여우짓이지. 초딩은 그래도 된다. 그런데 한 아동의 엄마가 그러고 싶다고? 애 안 나면 헤어지기 어렵지 않고, 애 셋 있어도 애 3명 다 버리고 바람펴서 도망가는 예. 있다 없다? 있다! 적지 않다. 바람핀 정도가 아니라 유부녀가 총각이랑 살림차린 집에, 남편이 찾아왔는데... 사춘기 때 그 장면을 목격해버렸단 말이다. 그런 일이 한둘이게? 그런 연예인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공주병녀? 적어도, 그녀에게 사랑은 없어~!





    Ⅲ

    <왜?>

  1. 불륜남 불륜녀의 부도덕. 결혼 서약을 지키지 못함. 
  2. 불륜남 불륜녀의 불만족. 성적 만족이 채워지지 못했을 때 이미 불륜 가능성 폭증. 예비 불륜 징후 모락모락. 
  3. 직업적으로 친분. 사회적으로 친교. 익숙한 얼굴. 대화 섞는 사이. 이름 부르고, 일 때문에 말 나누고, 날마다 마주치고. 이미 불륜 가능성 폭증. 이미 예비 불륜. 불륜을 위한 최적의 조건. 
  4. 연애 전적이 많은 것에 대해 관습적으로 남녀는 판이하게 다름. 완전히 정반대. 남자는 플레이보이 여자는 걸레. 실제 남자는 과시에 허풍에다 생색내고 부풀리고, 반면 여자는 그와 정반대.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쉬운 여자? 남자는 엑셀 파일로 분류표 작성해봐야, 한마디로 재미없다. 간단하다. 그렇지만 여자도 그럴까? 칼럼에 누누이 여자의 마음에 대해 쓴 게 도대체 몇 글자인데. 여우짓에 연애 구분표에, 여자의 성적 절정감은 또 어떻고. 남자가 흔들리고 여우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도, 아내이자 엄마에게, 크나큰 죄악이자 과오이지만. 불륜은 혼자 하는 게 아님. 절대 아님. 다 불여시가 꼬드기니까 멀쩡한 늑대가 넘어가는 것. 다 살쾡이가 껄떡거리기 때문에 촌닭이 홀려서 정신 못 차리는 것. 엄마 스타일이 아니라 이모 스타일...... 그 끝이 뭐라고요? 그분들이 내 남자 내 애인 내 남편 옆에서 얼쩡얼쩡거린다고 생각해보십시요. 네? 그런 여자가 우리 오빠 근처에서 알짱알짱 찝쩍댄다고 상상해보시라니까요~! 말도 마시라니까요 말도. 
  5. 관건은 1 대 1 만남. 1 대 1 연락.
  6. 애시당초 바람피울 환경 조성을 막는 게 중요. 집에서 불만족이랄지, 밖에서 불여우들이 판친다랄지. 부부간에 말수가 부쩍 준다랄지. 갑자기 0에서 1이 되지는 않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음. 미리미리 눈치채고 가늠하며 마음이 흔들리는 정도를 측정하고. 일상적으로 떠보고 간보면 고갤 돌리게 만들겠지만, 여자는 미리미리 여우로 곰으로 사슴으로 시시각각 변신하지 않으면 안 됨. 
  7. 결혼의 기준선 문제. 2.0 이상과 결혼했다가 1.0 또는 0.5와 진짜로 사랑에 빠져버렸을 때.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인 경우. 그러게 애초에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듯 섣불리 결혼한 불륜남녀의 잘못. 그래서 인생이란 모르는 것. 그렇다고 사랑은 뭐 아나? 결혼이란 집안 대 집안, 인생 대 인생으로 얽히고설키는 중대사. 때문에 이혼하고 0.5와 탐색전부터 무엇이든 미래를 예견한다면 모를까. 애들 다 컸을 때 양다리... 절대로 쉽지 않은 문제. 

    <모순>

  • 관련 산업 : 먹고살아야 함. 
  • 허세. 허풍. 허영심. 잔재미. 농담. 넉살...... 꼽으면 꼽는 족족 낱말 수집하기 귀찮을 정도.
  • 각자 인생. 남의 인생. 부도덕 비윤리도 있는데. 불가피함도 있고. 부득불 부득이하게 사랑의 불장난도 있음. 
  • 일상생활에서 불륜 상대하는 데 대충 느낌 아는데 당연히 기분 좋을 리는 없음. 그렇지만 다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래서 여성잡지 2 애독자께서 자신 있게 말씀하시지 않나. 뭐라고? 식욕이 성욕이라고! 소녀감성 실망시켜드리기가 너무너무 싫고. 못생긴 사람들 천지이자 비율로 따져 대부분인데. 하지만~ 외모 얘기 안 할 수도 없고!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우중충. 찌푸둥. 끈적끈적. 척척. 축축. 음습. 불쾌. 능글능글 유징어 같은 신조어 느낌 나는 칼럼이야 뭐야. 뭐가 그렇게 뻔뻔해? 불륜이 아니라 법적 부부이자 귀감에 모범이요, 변함없이 내내 달콤한 사랑에 행복해하는 부부가 거리에서 다정히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 먹고 추접스럽게 저거 뭐하는 짓이야.」
    ~라는 독설 같은 칼럼이냐고 뭐냐고. 

    <결론>
    1. 시작을 잘하자. 
    2. 매사 중간은 가자. 막살지는 말자.
    3. 법적 관계에 따른 의무와 타협이 먼저. 끊고 맺기를 그러니 현명하게 할 것. 
    4. 뭐든 처음이 어렵다. 첫 단추! 귀를 뚫지 않으면 귀걸이가 걸릴 일이 없다. 바람도 똑같다. 1번도 안된다는 철칙을 지키면 간단. 2번부터는...... 통과. 
    5. 넘어지면 일어나고. 슬럼프를 이겨내며. 잘못을 인지하고 발전하면 됨. 최소한 미안한 줄은 알아야 함.
    6. 바람기는 대부분 타고나는데. 양심 불량, 책임감 무뎌지고, 믿음이 무너지면. 남녀 공히 딱 잡아떼고 피는 게 불륜. 대체로 남자 쪽이 우세한데, 여자도 만만치 않음. 실사례는 찾으면 찾는 대로 다 나옴. 그런데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초반에 뭔가 걸리면 그땐 어떻게 나간다? 부모든 하늘이든 뭐든지 걸 수 있는 거 다 걸고, 목에 핏대 세우면서 빡빡 우길 수도 있음. 다 보면 보임.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음. 하다 하다 바람핀 거 부정할 수 없도록 딱 걸리면, 너도 바람 피라는 남자도 있음. 애당초 처음에 사람을 잘못 고른 여자의 죄. 걸렸을 때 남자가 반성하면 사람인 거고. 엄마 스타일은 맞바람 안 피고, 이모 스타일부터는 통과. 
    7. <가정을 유지하면서 내연녀 몰래 만나기 VS 깔끔하게 이혼하고 내연녀와 새 가정 꾸리기> = (남자는) 99 : 1. 전자는 바람 후자는 사랑. (여자의 경우는 남자와는 확연히 다름. 단지 확연히 다르기만 할 뿐. 남자가 바람피운 여자는 주로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인 경우가 대체로 많고. 여자가 바람핀 남자는 주로 '여자가 먼저 꼬리치고, 여자가 적극적으로 맘먹고 바람피우고자 유혹하니까 넘어간 남자'. 남자가 육체적 불륜을 실행할 때, 여자는 정서적 불륜을 고민할 수도 있는데. 미리미리 0에서 1이 되기 전에 알아채고 조심하기.)
    8. 불륜남 불륜녀. 그분들께서 뭐 연예인은 아니지만. 떳떳하니 않으니까 007 작전처럼 만나는 게 아마도 좋음. 실제 잘 실천. 뭐니 뭐니 해도 그래야 함. 그런데 숨어서 만나지 않는 뻔뻔남-뻔뻔녀도 꽤 있음. 그건 답 없음.
    (예시 A. 청춘 남녀가 연애할 때. 남자 B와 여자 G의 만남. 남들 보기에 창피하니까 사람들 없는 데만 골라가면서 오직 찐한 사랑을 위해서만 만남. 만나서 찐한 사랑 하지 않은 만남은 0. 여자는, 그렇게 몇 달 진행. 그러다 처음으로 영화관 데이트. 남들 하는 애정행각을 자랑스럽게 하고 받고 싶었는데. 자길 창피해하는 눈치랄지, 남자의 모습에서 뭔가를 느낀 여자. 이별 수순을 밟게 되는 일. 처녀 총각조차 그러는데 불륜이 어찌 안 그럴 수 있나. 남몰래 사랑도 그렇듯 순정과 불건전한 만남으로 나뉜다. 그 어른들도 다 누군가의 낭군님 마님이자, 아빠 엄마요, 동화 읽고 유행가에 미래의 사랑을 꿈꾸는 풋풋한 새싹이었을 텐데..)
    (예시 B. 불륜남 불륜녀의 가족과 얽히는 예. 지나가다 누가 누굴 봤다거나. 지인이 알게 되거나. 자녀가 눈치채거나. 경우의 수는 무궁무진. 기타 등등)
    9. 인문교양적 과제로 실험하고, 통계내고, 실험약 테스트하고 그래서 의약청 판매 허가받고 논문 발표하고. 그러기 어렵고 그럴 수도 없는 소제가 불륜. 때문에 똑 부러지게 이래라저래라 참견하고 조언하기 어려워서 이렇듯 말만 많아짐. 다만 하나! 남녀 사이에 친구란 불가능하다는 것만 알면 됨. 직장 동료는 바람피우기에 최적의 조건이란 걸 모르면 안 됨. 또 영업사원한테 꼬리치는 회사원녀. 또 유부남&처녀.
    10. 내 일이냐 남 일이냐. 절대로 같지 않다. 다만 그건 있다. 불륜의 가능성은 다음 기준으로 적음보다 많음이 절대적으로 확률 상 높다는 것. 어떻게? 

  • 바람필 가능성 높음 > 바람필 가능성 낮음 > (바람필 가능성 없음. 딱 0. 피고 싶어도 못핌. 안핌. 싫음)
  • 바람필 환경에 최적 > 바람필 환경이고 나발이고 피우고 싶어도 못 피울 환경
  • 사생활 보호&관리&숨김 > 사생활 공개 > 사생활 없음. 가능성 0! 
  • 바람피우든가 말든가 무관심 > 오만정 다 떨어짐 > 애정이 남아 있음 > 애절한 사랑. 너무 애틋. 나 좀 봐줘. 나만 봐. 내 핸드폰 검사해줘......
  • 늦바람이 무서움     >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름(타석파) > 뻔트과 > 타율파
  • 불륜 가까운 직업군 > 불륜 가능성 낮은 직업군 > 산속에서 삶.
  • 유혹을 많이 받음   > 유혹을 적게 받음 > 산속에서 삶.
  • 사람을 많이 상대   > 사람을 적게 상대 > 산속에서 삶.
  • 친한 지인이 많음   > 친한 지인이 적음 > 산속에서 삶.
  • 직장 동료와 끈끈   > 직장 동료와 거리 유지 > 산속에서 삶.
  • 전체적으로 불만족 > 전체적으로 만족
  • 성적으로 불만족   > 성적으로 만족

    11. 딱 봐도 불륜과 거리가 먼 사랑은, 다 보면 보인다. 1.0 이하를 만나서, 알콩달콩 사랑해서, 결혼한 다음 적당히 잘 살면. 그럼 여자는 절대로 바람 못 핀다. 다 시작부터 가중치를 잘못 부여했던가. 여우가 물건을 물었는데 잘못 물었던가. 다 뭐가 뭔지 조사하고 연구하면 답 나오는 식. 
    12. 관건은 1 대 1 만남! 뭐니 뭐니 해도 1 대 1 연락이요 1 대 1 만남. 바람을 어찌 혼자 피우나. 법원에 이혼 신청하러 가는 부부. 아마 남자가 먼저 바람핀 통계가 압도적. 그럼 남자가 불륜남 되도록 누가 일조했나? 하면~ 유부남 좋아하는 불여우. 먼저 꼬리쳤던가 함께 불륜을 즐겼던가. 바람필 가능성 0에서 100퍼센트까지 뚝딱 바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선을 넘지 않아야 하는 것. 남자사람친구니 그냥 친구니, 1 대 1 만남으로 친분을 유지하면 없던 감정도 생김. 남편을 대동하지 않고서는 1 대 1 만남이 불가하면 이 세상에 여자는 오직 엄마 스타일만 남는다니까요? 중년 부인이 애기 손 잡고 외갓남자를 한 번쯤 만나는 게, 이 세상 최고의 지조인데?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나. 사랑하는 그대 몰래, 딴놈 자동차 조수석에 타서 아무 일 없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미 1 대 1로 낭만적인 여행지에서, 야심한 밤에, 사랑의 묘약에 취해, 단둘이 동석했다는 게 문제. 몰래 몰래 통화하고 놀러다니고, 이 남자 저 남자 막만나는 걸레 같은 마음이 문제. 없던 감정도 생기는데, 한쪽에서 겁탈이라도 했다면! 남자들 여럿 거느리고 싶다는 '남자사람친구'파 여자. 여자의 판타지를 은근히 즐기고 싶은 숙녀. 그분들 이기심은 이렇다. <사랑과 일은 별개>주의! 그래? 글쎄요 글쎄요! 사랑과 일이 별개라고? 웃기고 자빠지셨네. 바람피지 않을 절개 있는 여자라면 일 때문에든, 우정 때문이든, 불륜 걱정없다? 그건 (바람피기 전 시점의) 걔 생각일 뿐이고~! 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 상황 때문에 남녀 사이도 꼬이는 게 이치. 일 핑계로 뭘 못해? 우정 핑계로 불륜이 왜 안돼냐고! 사람들 말하기로

  • <필놈필 = 바람필 놈은 결국 바람핀다>, <바람피지 않을 놈은 끝까지 안 핀다>도 맞는데. 그건 어패가 있는 말. 따라서 결국 틀린 말. 말짱 황. 고로 <바람피지 않을 놈은 애초에 바람필 여건을 조성하지 않는다>가 진짜.

    햇빛 쨍쨍한 낫에, 이성적이고, 컨디션 좋고, 애인과 통화했고 사이 괜찮고. 뿐더러 정숙한 여자다? 뭐가 문젠가. 그렇지만 밤에, 여행지에, 술 취했고, 딴놈이랑 1 대 1로 상황을 몰고 가면. 없던 감정도 생길 소지가 있다. 정말 믿음직한 애인은 오해살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게 진짜 지조 있는 애인! 안 그래도 뜨겁던 사랑의 온도가 내려가고, 의리 무뎌지고, 동격이랄지 못생긴 애인보다 월등히 잘생긴-예쁜 이성과 상황을 몰아가면? 흔들리지 않으면 사람이 아닌 것. 끌려야 정상. 남편 손 잡고, 팔짱 끼고, 금슬 좋아도. 미남만 봐도 여심은 심신분리되지 않을 수 없거든. 남자라고 뭐가 다르나. 

  • 채팅해서 첨본 남자 자동차 조수석에 타고 사막에 갔다가, 점잖도록 좋게 좋게 말로만 「줄래, 내릴래?」 ~라고 물었을 때. 사막에서 도시까지 걸어온 여자의 비율이 한 자릿수일까 두 자릴수일까? 사막에서 남녀가 친하게 자동차 타고 도시로 돌아온 확률이 (뻥치지 않아도 거의) 100퍼센트. 도보로 도시까지 1주일 거리는 뻥이고. 실제로는 시골까지 많이 걸어도 30분만 걸어도 충분한 고속도로가 실화. 실제로는 도시까지 1~2시간 산책하듯 걸어가면 갈 수 있는 고속도로가 사실. 말 한마디, 몸짓, 행동 하나만 봐도 스타일은 답 뻔히 나오는 식.

    순진한 숙녀일지라도 특수부대 면회 갔다가, 고참이 1시간 후에 오니까 잠깐 대타로 그동안 즐겁게 해 드릴께요 어쩌고저쩌고. 그날 대타가 별을 따서 기수 열외되는 게 세상사. 순진하시긴 무슨 사람친구니 뭐니. 다 뻥. 개 뻥. 헤어졌다 만나는 것도 다시 헤어질 확률 90~100퍼센트. 페르시아 속담이 뭐랬나. 끊어진 줄은 다시 이을 수 있으나 매듭이 느껴질 것이다. 관건은 1 대 1 만남! 뭐니 뭐니 해도 1 대 1 연락이요 1 대 1 만남. 신을 자기 계산 밖에 두는 자는 셈할 줄 모르는 자라고 하듯. 애인에게 오해의 소지를 숨기는 건, 이미 예비 맞바람이 절반은 성취된 것이나 마찬가지. 남녀 공히 각자 판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무슨 '남자사람친구   여자사람친구' 같은 뭔 별 이상한 말을 만들어내긴 잘해. (절레절레). 그러고서 나는 되고 너는 안 되고. 같은 여자이면서 내 남자가 딴년들이랑 1대1로 만나는 그녀 심정은 공감해주기 싫다 그거지. 자기만 여왕벌처럼 남자 10명 거느리면 그만이란 심보. 
    13. 내용만 늘어나고 멈추질 않아서 칼럼 서둘러 종료. 사례를 모으는 족족 칼럼 분량만 늘어남. 이건 도저히 더 하면 안 될 것만 같기 때문에 서둘러 종료. 솔직히 말해서, 속된 말로 이조차 할 짓이 아닌 것만 같은데. 약간만 과장해도 이건 정말 뭐 그냥 못 할 짓인데. (하여간에 엄살은 엄살은...!) 그분들...... 심정은 오죽하겠나. 그러니 애들 생각도 하자. 많이 하자. 애들이 다 배운다. 아아 엄마가~ 아빠가... 성장기에 보고 느낀 그분들. 난 나중 커서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겠다? 웬걸~! 다 그렇단 게 아니라. 넘어가고. 그런데 이게 무슨 킨제이 보고서도 아니고...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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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친년의 여우짓

from 칼럼 2019. 10. 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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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세계 불문율이 뭐가 있을까? 많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만. 정신연령 낮은데 내가 인기반장하자, 아무나 잡고 친하자 어쩌자 그 얘기는 많이 했고. 딴 거. 열등감, 혐오감, 질투심, 패배감, 연민, 복수심, 상대적 피해의식, 공분. <여자들 사이에서 한 명이 따돌림당하는 과정>도 다 나름 원리에 기반하는 것. 무턱대고 고양이들이 발톱 팍 세우고 으르렁대는 게 아님. 다 원리 따지면 그럴 수밖에 없도록 분위기 몰아가게 되는 것. 드라마, 영화, 소설, 다큐멘터리에서 포커스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화면 중앙에서 혼자 제자리 걸음마하는데 세상만사가 내게 최적화되어 움직이는 천동설 사고체계 여자들이 뭐 바본가? 그녀들은 바보 아니다. 숙녀가 얼마나 착한데. 그 얼마나 부드럽고, 다정하며, 세련됐는데. 괜히 따돌림시키는 게 아니지. 여자 세계 불문율이 작동하는 근거? 한마디로,
    <높고자 하는 자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여자가 괜히 자기를 낮춰서 바닥을 다지고, 자학 개그로 기본을 굳히며, 타인을 띄우든가 아니면 날 낮추든가 그 기초화장을 괜히 하는 게 아니다. 기회주의자, 외모지상주의자, 황금만능주의자 어쩌고저쩌고 자학개그 하면서 자길 괜히 낮추겠나. 직접적으로 타인을 띄우는 건 1차적이고, 은근히 칭찬하고 은밀히 추켜세워줘야 다 그녀들이 좋아하는 것. 밀었다 당기고, 쥐었다 펴고. 그에 앞서 일단 바닥에 엎드릴 줄 알아야 다 웃길 줄도 아는 것. 일단 날 낮추면 얻는 이득이 도대체 몇 갠데. 허세부리고, 생색내고, 서로 접어주고 받아주고. 남자들은 으쌰으쌰 그렇다지만. 생색내는 걸 (개)싫어하는 여자들은 정반대지. 왜 아니겠나. 괜히 겸손 겸손 겸손 칭찬 칭찬 칭찬이 떠들썩한 게 아니다. 친하면 친할수록 서로 까고, 할퀴며, 띄우고. 단, 감출 게 없는 사이에서만. 그게 여자의 우정. 여자 세계에서는 나를 낮추면 낮출수록 내 가치는 상승하는데. 그걸 반대로 한다고 생각해보시라. 그걸, 여자가, 보고 가만있으라고? 그런 여자는 젖소로 비유하긴 뭣하지만, 남자도 다 나름 수컷으로 볼 수도 있으니 만큼. 그런 여자는 암캐도 암탉도 뭣도 아니고. 그냥 덜렁덜렁 고추 달렸다고 봐도 된다. 그런 불여우는 미련곰탱이가 아니라 못된 여시일 뿐. 상간녀니 뭐니, 나 G 스팟 열렸다고 임자 있는 남자들한테 막 아무나 껄떡거리며 유혹하고 찝쩍대는 여자. 그녀를 가만 보고 있을 여자들이 아니지. 안 그런가? 여자가 여자 세계에서 하면 안될 불문율의 목록을 대충만 봐도 금방 뚝딱 여럿 나온다. 
    첫째, 미모를 가진 자가 겸손하면, 선녀도 허세부리면 안 됨. 적당히 허영심지수 허세지수, 받아줄 수 있는 범위라는 게 있음. 그런데 선녀 허세가 장난 아니라거나, 어설픈 미녀가 여우짓. 
    둘째, 여자들끼리는 문제 없는데 남자 문제로 얽혔을 때. 웬 영심이 하나가 꼬리 쳐서 모든 남자들을 홀려놨을 때. 남자들 마음이 일방적으로 1인에게만 몰리는 건 어쩔 수 없음. 그런데 그걸 여자 1명이 다 받아주고, 놀아주며, 쾌감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건 반칙. 대반칙. 딴 건 다 봐도 그 꼴만큼은 못 보는 게 여자. TV 연예 프로그램이든 학교에서든 사회생활하면서든. 여자의 판타지를 싫어할 여자가 어딨나. 모든 여자는 뭐다? 살쾡이다. 모든 여자는 뭐다? 여신이다. 그런데 여자 1명만 모든 남자를 갖겠다는 심보. 최소한 모든 남자의 마음을 가지고 놀며 즐긴다는 욕망의 실천. 적어도 모든 남자의 몸을 저울질, 뽐뿌질, 염장질, 이간질, 지적질, 장난질을 적극적으로 자행하는 짓. 반칙도 그런 반칙이 없지. 여자들이여, 귀가 있으면 들리고 눈이 있으니 보일 텐데. 그런 반칙녀가 이뻐 보이나요? 그럴 리가 있나. 죽여버리고 싶지. 그러나 죽일 수는 없으니, 따라서 여자들끼리 그녀를 따돌림이라도 시켜야지 별수 있나. 아니 그렇소? 
    TV 연예 프로그램으로 가정해봐도 되고, 적당히 남녀 비율 구색 정도라도 맞춰진 공동체로 봐도 좋고. 애교, 미모, 나이, 유머, 재력... 남녀가 약간 차이는 있을 텐데. 어쨌든 남자 10명 여자 10명이 아는 동생 아는 오빠다 치고. 한 사무실이든 한 학과든 동아리든. 친목 모임이든. 그런데 남자 10명이 여자 1명에게 홀렸을 때. 이때 여자 1명은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이때 여자 1명은 처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바로 이때 여자의 마음은 미쳐버리지 않을 수 없는데. 가령 못생긴 여자가 어느 날 갑자기 이뻐졌다고 생각해보시라. 그동안 쌓인 게 얼만데. 그다음부터... (절레절레) 상상도 하기 싫은 가정이 바로 그것. 어쨌든 그처럼 만인의 인기를 살면서 모든 남자한테 일상적으로 받는 게 익숙했던지, 아니면 단짝이 있다 없다 들쑥날쑥하듯 리듬감을 탔던지. 그도 아님 미모가 물이 올라서 스무 살 넘어서 그렇게 되었든. 이때 여자는 처신 똑바로 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 단단히 묵고 각오 야무지게 해야 한다. 안 그랬다가는 미친년 되고, 안 그랬다가는 주홍 글씨를 짊어지고 여자들 세계에서 따돌림받아 그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 그때 정신 못 차려서 미친년처럼 남자 10명한테 둘러싸여서 웃고, 꼬리치고, 떠들고, 스킨쉽하며, (때로는) 진한 사랑도 있을 수 있고...... 계속 그랬다가는. 어? 그래서는 안 되는 게 여자인데, 여자이기를 포기해? 여자들은 딴 건 다 봐도 그 꼴만큼은 못 본다. 
    남자가 그 여자세계 불문율 작동 원리를 면밀히 이해하면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는데. 그게 아니라 대충 TV로만 보거나, 듣다 듣다 피곤한데 어디서 말로 들으면. 그럼 도무지 이해를 못한다. 아예 듣기도 싫지. 오히려 인기녀를 왕따 시킨 그녀들이 미워보이지. 여우짓하며 꼬리치는 불여우, 우리는 좋기만 한데? 그러나 그건 그거고. 여자들에게 그건 여자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 남자는 자존심 없이 똥파리로도 변신하고 늑대도 됐다가 촌닭으로 남을 수 있다지만. 여자는 자존심 빼면 시체. 흡사 폼생폼사인 상남자도 있는 것처럼. 그런데 남자는 폼이라는 남자가 전부이진 않다. 허나 여자는 그걸로 보면 100퍼센트까지는 아닐지언정 거의 다 그렇다고 봐도 된다. 여자의 자존심. 훼손되면 아무리 좋아하는 남자일지라도, 마음 접는다. 날 창피해하다니! 내가 부끄럽다니. 응? 여자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여자들 자존감마저 모두 다 깡그리 깔아뭉개는 여자? 그녀들이 그걸 가만 보고 있겠나. 때문에 남자 10명의 으쌰으쌰 갈채에 둘러싸인 여자는 처신 똑바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긴 뭐가 어떻게인가. 나 1명 때문에 여자 9명 얼굴이 똥 씹은 표정이 되었는데. 나만 야~ 신난다~ 와~ 나 전성기다~ 와 나 연예인이다~ 그러라고? 미친년 아니야? 그녀는 철두철미하게 여자 9명을 생각해서 행동해야만 한다. 남자 1명만 딱 찍어서 그 마음 받아주던가. 정식으로 사귀던가. 마음에 드는 남자 없으면 맺고 끊기 분명히 하던가. 적당히 거절하고, 양보하고, 미소 조금만 팔고. 얼굴 팔리더라도 정신 잃지 말고. 여자 9명과의 친교가 먼저이니 만큼. 남자 10명과 남녀 간에 1 대 10으로 다 우정을 끈끈하게 유지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간혹 남자 10명의 으쌰으쌰에 미쳐버리는 여자가 있긴 있다. 심지어 거기서 멈추지도 않고, 남자들도 다 어장관리하고 멀티태스킹으로 저울질할 텐데. 딴년의 남자, 딴년이 짝사랑만 하거나, 또는 딴년과 썸타는 남자, 딴년이 먼저 만인에게 공표해서 찍은 남자한테까지 껄떡거리는데. 그런데 (센 표현으로 치자면) 정신이 똑바로 박힌 여자라면 그래서는 안 되는 것. 여자는 그럴 수 없는 것. 안 그럼 정상이 아니지. 여자 9명 중에 누군가가 그냥 남자 중간급이 마음에 들어서, 사무실 직원들 다 들으라는 것처럼 호통친다. 뭐라고? 
   「머머씨 우리가 아무리 여자로 안 보여도 그렇지 그게 뭐예요?」 
    완전~ 큰소리로. 사무실 남자 여자 전직원들 깜짝 놀라는 거지. 와~ 입 떡 벌어지고 눈 똥그래지고. 그래서 <누구씨 + 누구씨>를 1시간 요 앞에 출장 보내고. 유부남들 웃음꽃이 피고. 입이 귀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고. 폭소요 잔치. 와~ 누구 대단하다 대단해 장난 아니다 그거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랑 3년 사귀다가 싫증 나지만 남자한테 설교듣고 설교 듣고 장거리 연애하는 여자. 그 남자한테 가슴골 보여주고, 엉덩이골과 골반 맨살 깊숙이 훤히 비춰주고. 어? 고함치며 소리 지른 여자가, 저 남자 내 꺼다 내가 찍었다 너네들 건들지 마라 껄떡거리지 마라, 공표했는데. 알게 모르게 다 물밑 작업. 그 정도는 애매하지만. 그게 아니라 저런 경우처럼 여자 1명이 남자 10명을 다 갖겠다는 심보? 아무 남자한테나 여우짓하고, 스킨쉽하고, 줄 듯 말 듯 껄떡거리고. 독보적인 여자 1명이 만약 그렇다면. 그꼴 보고 가만있을 여시들이 아니지. 그럼 어떻게 된다? 
   「야, 쟤 왕따시켜.」 
   「우리 쟤 따돌림시키자.」
   「쟤 안되겠네.」
   「꼴 보기 싫어.」
   「재수 없어.」
   「해도 해도 너무하네.」
   「기분 나뻐. 짜증나.」
   「배신하면 다 죽일 거야. 알았지?」
   「너나 배신하지 마.」
   「쟤 안 되겠네.」
   「미친년!」
   「썅년. 개년. 이런 젠장 썩을년.」
    바로 이래야 정상적인 여자. 일부러 악의적이자며 합심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래야 지극히 정상적인 여자일 뿐. 여자 9명이 정상이고 여자 1명이 치명적인 비정상.





    2

    응당 저 정도까지 갈 일이 많지는 않겠으나. TV 프로그램으로 극대화시키자면 딱 그림 그려진다. 여자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 바로 이게 여자 세계 불문율. 이걸 알고 이걸 실천해야만 여자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 여자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도덕적인 것. 윤리가 바로 이것. 
    그런데 중요한 거. 남자는 바로 이걸 도덕, 여자의 자존심, 여자 세계 불문율과 직결된다는 걸 모른다는 점. 역으로, 오히려 여자 1명을 옹호하기까지. 뿐만 아니라 '여자의 적은 여자네' 어쩌네. 뭔 남의 다리 긁기만 겁나게~! 가령,
   「아휴 무서워.」
   「돼지녀.」 
   「쪼잔한 여자...」
   「뭔 시기와 질투가 웬만해야지....」
   「암컷이네 본능이네...」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네...」
   「왜 그녀들이 쏠로인 줄 알겠다. 허허. 절레절레.」
   「한심하다 한심해.」
   「인간 돼지야 뭐야.」
   「저 여자들 왜 남자친구가 없는지 알겠다...」
    어쩌네 어쩌네. 여자 1명이 못된 년인데, 나머지 여자 9명을 쓰레기라고 하지를 않나. 어? 욕먹을 짓을 한 건 여자 1명일 뿐인데, 그런데 뭘 모르는 남자는 여자 9명을 손가락질하는 거잖나. 말이 통하지 않는 남자 위주로, 아주 그냥 거품을 문다. 아 글쎄 여자 세계 불문율을 정반대로 이해하신다니까. 뭔 여자 1명이 문제인데 여자 9명을 극혐한다 그래.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간접화법을 모르니까 그 마초에게 여자가 없다고. 도대체가 말이야, 암~ 것도 모르는 남자들 쑤두룩. 아 글쎄 심각하도록 여자들 심리와, 여자들 불문율과, 여자말 번역기를 심심하면 착각하시니까. 바로 그래서 여자한테 인기 없지. (절레절레) 뭔 자다가 남의 다리만 피나도록 긁는단 말이지. 안 그런가? 그러므로 여자 세계에서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거나, 철새처럼 여기 잠깐 저기 잠깐 겉도는 여자는 딱 정해져 있다. 천성이 타고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나. 
    스킨십만 하면~ 남자들에게 연락 끊기는 여자. 남자 세계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지는 여자. 하던대로 기러기처럼 바쁘든, 협찬 끊기면 이사 가든, 단물 빠지면 다른 풍선껌을 물색하든. 뭐야 그 유명한 숙녀께서 우리 동네에? 내 남편 주변에 그런 미친년이 얼쩡얼쩡 알짱알짱 찝쩍 껄떡 꼬리 치고 다닌다고? 부동산값 폭락 대폭락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녀들은 그 꼴 못 보시지. 윤리적으로 따져봐도, 현대판 주홍글씨는, 지극히 도덕이자 상식이며 예의일 뿐이니까. 그런 반면, 
    여자 세계 불문율을 지키고, 착하고, 미녀인데. 도화살로 남자들 홀리는 재주가 타고난 게 아니라, 가만있어도 막 득실득실~ 드글드글~ 수컷이 꼬이는 여자. 그녀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일 수밖에.
    물론 저런 미친 숙녀까지는 아닌데, 여자 세계에서 서열 때문이든 뭣 때문이든 과도하게 부풀려지고 헛소문 나돌고 추문이 돌고 돌 수도 있다. 그런 예는 빼고. 여기서는 여자들의 공분을 사는 미친년만 논하자면 그렇다. 여자 10명 남자 10명인데. 여자 1명이 남자 10명을 다 갖겠다고? 이년이 돌았나! 이건 엄연히 '여자의 적은 여자다'와 다른 얘기다. 환승이별녀가 있고 순정파가 있듯. 분과가 나뉠 수가 있다지만, 이건 여자들 세상에서 반칙도 이런 반칙이 없거든. 어? 이런 년은 가만 놔두면 안 된단 말이다. 적어도 여자들끼리는 말이다. 바로 이런 원리 때문에 어떤 미녀는 혼자일 수밖에 없는 것. 여자 9명의 자존심을 무시하고, 여자 9명의 자존감을 깔아뭉개며. 그녀들이 기분 나쁘든 좋든 관심도 없고, 나만 남자 10명을 독차지하면 다다? 그런 미친년이 있다고? 적지 않다고? 그건 그녀들에게 단순히 남자 10명을 혼자 독점하겠다는 수준에서 그치는 얘기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왜? 왜냐하면 남의 떡까지 훔치겠다는 거니까. 요컨대 딱 도둑년이지!
    임자 있는 남자들까지 죄다 꼬시고 싶다는 년. 적극적으로 여자의 판타지를 실천하는 년. 수치심과 그걸 맞바꾸는 정도가 아닌 년. 치타에게 절반쯤 넘어가고, 살쾡이와 썸타고. 그러든가 말든가 다 꼬시겠단 말과 똑같다. 꼬리치고 유혹하고 웃고 즐기고 흘리며 홀려서 남자 10명을 다 갖겠다니. 딴년들과 감정 교류가 있든 말든 관심도 없고 뿐만 아니라. 그 뿐만이 아니라 임자 있는 수컷까지 몽땅 빼았겠단 거랑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다가, 남자만 보이면 헷까닥 돌아버리니까 그러지. 남자에 환장한 년! 남자라면 그저 좋은 년. 남자만 보이면 침 질질 흘리는 년. 어디 군침만? 더럽게 밝히는 년. 그건 한마디로 여자들에게 공공의 적! 맞나 틀리나, 어? 여자들이 싫어하는 게 그 얼마나 많은데. 까다롭기가 까다롭기가 말도 못하는데. 모든 여자는 여신이요 모든 여자는 살쾡이인데. 거기다 대고 염장질? 미움 받고 싶어 환장하는 짓이 바로 그거다. 남자 10명에 환장하는 것과 여자 9명을 소소히 챙기는 것. 두 가지를 저울에 올리고자시고 그런 거 짜증나고. 신경 쓰기도 싫고. 남자 10명에 둘러싸여 다 내꺼 하자! 바로 그거다. 





    3

    범위를 넓혀도 납득은 된다. 남자 10명 여자 10명이 아니라, 잘나가는 여자 연예인을 예로 들어도 대충 할 말은 많아지게 된다. 여자 9명이 똥 씹은 표정이 되든 말든, 남자 10명 때문에 미쳐버리는 숙녀. 만약에 그녀가 유명해졌다고 가정해보자. 남자 10명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데 유명세? 말 다 한 거라고 봐도 된다. 남자야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겠지만. TV를 보면서 미친년의 여우짓이 보이는데 어느 여자가 그걸 좋아할까? 아무도 반기지 않는다. 어느 여자도 기뻐하지 않는다. 대관절 어떤 숙녀가 그걸 모를까? 모를 리는 없다. 소셜 네트워크도 똑같고, 인터넷에서 괜히 그분들께서 시시콜콜 수다스러운 게 아니다. 웬만한 남자가 보기에는 대체 왜 저처럼 트집을 잡나, 멀쩡한 아가씨와 지극히 정상인 부인을 왜 뭐라 하는지 당최 이해를 못 하시겠지만. 여우가 여우짓을 모를 리가! 그럴 수는 없는 것. TV로 보여주는 모습. 유명인이야 그렇다 쳐도. 유명한 연예인 말고, 알려지지 않은 그 부인. 인간적으로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다층적으로 그녀를 묘사한다면 모를까. 적은 시간에 짧은 인상만 남겼는데, 혹시라도 여우짓이 딱 걸렸다? 양떼들 자극하고 표범들 심기를 건드리는 일. 어? 괜히 긁어부스럼.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는데, 가만 있으면 그게 바다사자지 어디 육지의 사잔가? 남자는 고개만 갸우뚱갸우뚱할 테지만. 바로, 그래서~ 다 '원래 광대는 협찬 인생인 거고, 광대의 아내로 조용히 사는 삶이 아니라......' 라고 하는 것이다. 거기서 더 가면 예의를 넘어서는 일이고 심리학까지는 가지 말고. 그렇듯 부글부글 꼴 보기 싫은 시누이짓을 TV로 보고 가만 있을 그분들이 아니지. 아무렴! 아니 그렇소? 동성애자도 똑같다. 늑대는 늑대를 알아본다. 꽃사슴이 꽃사슴을 훤히 꿰뚫어보지 왜 못 하겠나. 여자들끼리 얘기하기로 아는 지인 가운데 누구. 불여시 중의 불여시. 딱 봐도 대번에 알아본다. 근처에만 가도 속으로 몸서리를 치지 않을 수 없는 암컷. 응? (몸짓)! 뭐가 그렇게나 복잡한지는 몰라도. 남자들은 모르는 그녀들만의 세계가 있긴 있는 게 분명하다.
    범위를 훨씬 좁혀보면 이해는 더 빠르다. 인문학부 학과 성적 탑 3인 여자. 그 3명이 언제 어디든 뭉쳐 다니는 절친한 우정. 그런데 외모로 따지자면 현격히 <상 중 하>. 그래서 학교에서 아는 친구 아는 동생 아는 오빠들로부터 러브콜은 항상 여자 1명에게 몰빵. 3 대 3으로 소개팅도 꽤나 많이 하고. 딴 학교 축제에 놀러 가고 어쩌고. 그래서 남자를 만날 기회가 있다 치고. 그럼 100퍼센트 남자들은 여자 1명에게 몰빵. 그럼 나머지 여자 2명의 심정은?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저 여자 9명의 똥 씹은 표정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 바로 이때 여자 1명이 때로는 남자들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다 받아주고, 이따금 남자들에게 몸까지 헌신적으로 상납하면? 여자 3명의 우정은 끝나는 거다. 영원히. 그래서 그 여자 1명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냐. 어떻게? 거의 모든 남자의 마음을 받아줘도 안 되고, 거의 모든 남자와 1 대 1로 만나서도 안 된다. 물론 그녀의 인생이기 때문에 정말 많이 내 맘에 드는 남자라면 만날 수도 있고 사귀지 말란 법도 없다. 그녀들끼리 다 협의해서 좋게 좋게 어떻게 된다. 자기들끼리 수다 떨고 논의해서 여자의 우정은 변치 않는다. 즉 여자 3명의 우정이 먼저. 그 때문에 감정 상하고 앙금이 남을 거 같으면, 대체로 초반에 친해지지 않았을 테고. 그 여자 3명이 만약에 나이 차이가 많다면 뭐 전설적인 여자 트로이카지 뭐 별건가? 환승이별녀, 이모 스타일... 기타 등등. 그 비율보다야 현저히 적겠지만. 환승이별녀만 해도 원그래프에서 순위권 몇 등을 자랑하는데.
    실화냐고요? 당연하지! 실화 아닐 리가 있나. 100퍼센트 사실. 완전한 직접경험. 아아, 그때가 기억난다. 오오, 잊혀질 수가 없다. 지금도 또렷이 어제 일처럼 생각난다. 3 대 3으로 소개팅했던 일. 주동자는 필자의 단짝 친구 척키. 인터넷 채팅이 유행이던 그때. 대타를 내보냈다가 물 먹은 일이 녀석에겐 가슴 아픈 완패였고. 알려지면 비도덕에 비윤리이자 몰상식에다 범죄 근처였을 사건. 억지로 마초식 성과 한번 조과 좀 얻어볼려다가 꽝친 일. 때문에 당시 척키는 또 채팅을 해서 단박에 3 대 3 소개팅을 성사시켰다. 우리는 삼류대 기숙사 3인방이요, 쟤네는 우리보다 훨 나은 지역 국립대 3인방. 우리는 학과 성적 그만그만인 반면, 걔네들은 학과 성적 만년 1-2-3위인 모범생들. 우리도 3인조 단짝 쟤네도 똑같이 단짝. 당시 완벽하게 외모로 <상 중 하>였던 걔네들. 사석도 아닌데 외모 지적질을 누가 좋다고 공개적으로 하겠나. 걔네들이 얼마나 학과에서, 소개팅에서, 조찬회에서, 소풍에서, 동아리에서, 무도회에서 그 얼마나 매번 남자들이 100퍼센트 '상'에게만 몰빵했는지, 과히 알만 했었다. 그래서 아니나 다를까 필자는 '상' 숙녀와 연락처 교환했고. 척키는 처음에 채팅했던 '중'숙녀와 연락은 더 이상 없었고. 그게 다였다. 그 다음 서술자는 그녀와 문자만 한두 번 정도 오갔고, 전화 한 번인가 받지 않길래 그림 그려지니, 따라서 아아 더 이상 연락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던 일. 끝. 그게 다다. 그게 그거였다. 그 <상 중 하> 3인방 우정녀들. '상'숙녀가 연락 오는 족족 다 상대해주고, 공평하게~ 꼬시는 남자들한테 웃음 팔고 얼굴 팔고 1 대 1로 평등하도록 나돌았으면. 끊임없이 날 꼬셔줘서 고맙다는 식으로 매번 온갖 남자들을 다 상대해줬으면. 그녀들 우정이 지속되겠나. 정말 괜찮은 남자이자, '상'숙녀도 첫눈에 홀딱 반하자마자 마음에 쏙 들어하면. 그럼 다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협의해서 그럴 테고. 사겨라~ 사겨라~! 그렇지만 그 정도가 아니면 견적 나오니 질척거리게 찝쩍거리고, 걸리적거리도록 찐따처럼 들러붙어서 껄떡거려서는 안 될 일. 그게 그거였다. 그런데, 여자의 마음이 그걸 모른다고? 여자 9명을 거지 발싸개 만도 못한 취급하고, 남자 10명은 술집 남자접대부로 대우해주면서 좋다고~ 헤벌레? 남자에 환장한 년. 친구야 나 누구 따먹었어~, 남자들 사이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지는 여자나 걔나. 쉬운 여자.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와 정반대. 거기서 쫌만 더 가면 뭐다? (딱) (몸짓) 그렇지~ 어디의 소문난 걸레! 그러다 소문나면 사냥하러 무대를 옮기는 거고. 물론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면 되고.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면 그만.
    그래도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 
   「세상 신났네. 좋단 거 봐 봐. 웃겨. 좋아. 웬만히 껄떡거려야 말을 안하지. 쯧쯧쯧!」
   「쟤 또 시작했다. 또 꼬리친다. 남자보니까 미치네 미쳐. 남자에 환장한 년.」
   「암캐. 암탉. 썩을년. 개년. 두 눈이 하트 뿅뿅으로 바뀐 거 보이니? 좋댄다~!」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년. 여자 망신 제대로 시키네. 저 침 질질 흘리는 거 좀 봐.」
   「저거 침 아니야.」
   「아니라고? 그럼 뭔데!」
   「뭐 그런 벌렁벌렁녀가 한두 명이 아니라고? 내 이것들을 콱 그냥...!」
    한편, 저 3인방에서 3등녀가 내 사랑, 내 남자, 우리 오빠를 만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저처럼 현격히 남자들 눈에 즉각 구분되는 우정과 붙어다녀서는 될 일도 안 된다. 짚신도 다 짝이 있다고 순애보를 어쩌다 만날 수도 있고. 순정파 의리남과 사랑할 수도 있긴 있는데. 그런데 될 수 있으면 저 3등녀는 1등녀와 함께 하지 않는 자리에서 남자를 만나는 게 좋다. 될 수 있으면, 그러지 않음 안 된다. 남자로 치환해서 설명하진 않더라도. 속된 말로 까놓고 말해야 하나 어쩌나. 어떻게 설명해야 더 쉬울까? 포장 풀르고 나이 잊고 계급장 떼고 말하자면. 어? 필자의 고추는 1부터 10까지에서 그냥 쉽게 대충 8등급이라 치고. 그렇다고 가정하자면 그게 겉으로 드러난다? 남자에게 이상형이란 젊어서는 화려한 여자요 철들수록 단정한 숙녀로 바뀌기 마련인데. 젊어서는 오직 여자의 미모 밖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 처음에야 그렇고. 매력에 따라 말 없고 무표정에 애교 없고 더럽게 차갑고 도도한데 이쁘기만 한 여자보다야, 오히려 재밌는 여자가 나중 더 인기 있긴 하지만. 어설프게 생긴 아가씨가 이름 더 잘 팔리고, 어중간하게 이뻐야 더 얼굴 잘 팔리는데. 세상사 이왕이면 다홍치마인 것. 때문에 남자가 여자 보는 눈은 다 똑같다고 봐도 된다. 속닥속닥... 더 이야기하면 곤란하고. 따라서 저 3등녀는 본격적으로 내 남자를 찾고자 한다면─나이에 쫓기든 어쩌든─기다리기만 하다 도저히 얼굴 팔리지 않는다면. 그럼 우정은 우정대로 두고, 따로 독자적으로 성격 좋은 남자를 소개받는 게 좋다. 여자들 우정에서도 단짝끼리 너무 차이가 나면, 선녀가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초반에 미녀인 친구에게 자기 애인을 덥썩 선보이지는 않는다. 그랬다가 남자 마음 흔들리기 딱 좋게? 다 안정권에 들어섰을 때 내 단짝 친구 김미녀를 소개할께요, 그렇게 되는 것. 그렇지만 선녀는 '김미녀 소개'를 될 수 있으면 뒤로 미뤄야만 하고, 미루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아예 멀리 하는 게 좋다. 보면 볼수록 남자 속 뒤집어져야 정상이니까. 본능은 그게 당연하거든. 본성은 숨기고 견디며 버티고 참다 참다 나중 화낼 수도 있으니까. 언젠가 짜증 확 낼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뽐뿌질하면 참는 데도 한도가 있다. 허세 기어 살짝만 올리자면 이렇다. 서술자가 왕년에 말이야~ 단짝들 여럿 갈아치웠는데 초반 단짝이 딱 그랬다. 걘 비위 좋은 남자로 대단한 명성을 자랑했는데, 걘 하필 못생긴 여자를 최고로 좋아하고, 그보다 더 좋아하는 여자는 딴 거 아무것도 안 보고 가슴 큰 여자. 오직, 오로지~ 왕가슴! 그래서 필자가 잠깐 만나던 아는 동생 가슴이... 그렇게 1 대 2로 3명이서 식사 한번 했는데. 내 단짝 얼굴 표정이 과연 어땠는 줄 아시나요? 말도 못한다. 아아~ (절레절레)! 그렇듯 선녀가 자기 애인이 완전 내 꺼가 됐다고 하여, 내 친구 김미녀를 자주 함께 만나면서 1 대 2로? 진짜 성격 좋은 남자라면 몰라도, 상남자는 뚜껑 제대로 열린다. 즉각 0에서 1이 되는 게 아니라. 다 짜증 지수의 막대 그래프가 움직이는 게 눈에 선히 보인단 말이다. 바로, 그래서~ 너무 차이나는 부부모임. 화장발이 아니라, 다 비슷비슷 꾸밀발로 예쁜 여자 말고. 2미터 화장발 말고. 20초 미녀도 빼고. 독보적으로 확 띄는 미녀랄지 미남이 원톱으로 섞여 있으면. 그럼 그 부부모임 100퍼센트 중간에 깨진다. 얘기 들어보면, 어쩌다 애초에 시작하지 않으니만 못할 수도 있고. 다 끼리끼리 만나는 게 좋단 말이다. 
    하여간에 여자는 여자도 모른다. 심하게 낭만적인 고갯짓 단 1번이면 간지 작살인데. 그런데 뭐 미친년의 여우짓? 말을 말어야지 말을~! 
    끝으로 저 여자 1명의 별명은 뭘로 할까. 뭐긴 뭔가 미꾸라지녀이자 불여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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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페미니즘 (얼굴 팔림)

from 칼럼 2019. 10. 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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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훌륭한 암말은 축사에 있어도 사고자 하는 자를 만나지만, 늙은 암말은 장터를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한다. 
    사랑이란 상대적인 것. 남녀 공히 연애론은 비슷비슷. 다만 남자는 그놈이 그놈이라면, 여자는 '나 꽃이야'라는 고결한 숙녀의 마음부터 '나 머리에 꽃 꽂았어'라는 모자른 여자까지.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이는 사람은 물론 심신분리니 뭐니 별의별 다종다양함이 많은 게 여자. 어쨌든 남자 마음은 이렇다. 추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아야 진짜 남자의 마음. 남자의 본심은 선녀를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것. 마치 여자의 본능이, 내 애인과 팔짱 끼고 손잡고 있어도, 미남을 보면 심신분리되는 것처럼. 남편의 지인이 못생긴 남편과 달리 매가리없이 잘생겼다면 그녀는 빠싹 긴장하는 것처럼. (자긴 대충이라도 반반한데 비해 남편이 좀 그렇다면, 그녀는 속 뒤집어져서 그분들과 말 별로 섞지 않음. 바로 그래서 차이 많이 나는 부부 모임이 길게 유지되기 힘들다. 유독 튀는 미녀가 있는 부부 모임. 길게 갈 수가 없다. 남녀 공히 모두 다 속 뒤집어지는데? 어쨌든) 여자는 애인이 있어도 짝사랑을 하는 동물. 남자만 수컷이 아님. 남자를 알게 되거나 연락처에 남자 전화번호가 점점 늘어나면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급 따져서 동격이 아니면, 언제 어떻게 환승이별할지 모름. 최소 2명 중 1명, 적어도 50퍼센트의 여자는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 이미 남자친구 있어도, 벌써 남자친구와 그래프 기울기 달라지면 쫌만 내 맘에 든 남자 나타났다 싶으면 꼬리 심하게 흔드는 게 여자. 가슴골 보여주고 엉덩이골까지 충분히 보여주고. 그래서 다... 됐고. 
    잠깐 유행인 듯 아닌 듯 오락산업에서 페미니즘에 어중간하게 한 발 걸쳐서 자기자본이익률, 주당순이익, 주가수익비율로 다 여럿 벌어먹고 사니. 그러니까 말하자면 유사 페미니즘일 수도 있는 잔소리 약간 부언 설명하자면 이렇다. 페미니즘? 그 뜻부터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무턱대고 일반화요, 심심하니까 꼴배기 싫으니까 남혐 여혐 극혐, 나 인기 없으니까 불만족에 투정이 흔하니까 하는 말. 불평불만이 뭐 그렇게나 많은지 당사자 되어보지 않으면 몰라도. 하긴 뭐 그분들 속에 쌓인 게 쌓인 게 내 친구만 봐도 말도 못 한다. 그런대로 먹고사는 필자 친구만 봐도 말과 글로 심하게 푸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와 달리, 이따금 풀 데가 없는 분들의 하소연. 들어봐도 색다르지 않다. 어쨌든 비혼주의니 페미니즘이니 으쌰으쌰 정도는 좋은데, 어중간하게 팔랑귀 때문에 몰려다니면. 또 섣불리 동조심 발휘하면. 저 말도 맞는 거 같고, 이 말도 일리 있는 말이고. 펄럭 펄럭~ 팔랑팔랑~ 꿈틀꿈틀~! 청각은 예민. 마음은 변심. 그럼 조롱꾼들의 밥이 되기 딱 좋다. 
    가령, 아는 동생이 인스타그램에 페미니즘 관련 뭔가를 올려도 될까 라고 물어보네? 자, 그야 그녀의 자유인데 중요한 건 절대적으로 관상. 왜? 왜냐하면 나중 그녀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니까. 다 여자 생각해줘서 하는 충고. 당장은 기분 나빠도 들어서 손해볼 거 하나 없음. 그녀의 관상이 어떻다 하면 일단 조심스럽기를 권할 테고, 그녀의 관상이 뭔가 아쉽다 착하다 매력적이다 ~라고 한다면. 어? 그럼 적극적으로 말려야만 한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지 않으면 안 된다. 정말 친한데 그녀가 굳이 그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하신다면, 그럼 햄버거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이다. 왜? 왜긴 왜겠나. 숙녀가 들을 말은 뻔할 '뻔'자니까 그렇지. 이를 테면, 아는 동생을 그렇게 말렸는데도 불구하고 기어코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뭔가를 올렸어. 
   「(사진과 함께) 페미니즘~ 페미니즘~ 어쩌고저쩌고」
    인기 없으면 그마저도 묻히는데. 인터넷 놀이터에서 어떻게 알려졌다? 자긴 비혼주의를 선언한다 그래? 들을 말은 훤하다. 어떻게? 
   「응원한다 응원한다.」  
   「고맙다 고맙다.」  
   「눈물 난다 눈물 난다.」  
   「지지한다 지지한다.」  
   「하든가 말든가. 뭐래?」
    기타 등등.
    (A) 얼굴 팔리는 것, (B) 인기. 하고 싶은 거도 많고 말도 많은 청춘 드라마 때야, A와 B가 같은 거라고 생각할 테지만.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같은 게 아니다. 협찬받는 인생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다 대가라는 게 있는 법. 얼굴 팔리는 게 좋긴 좋다만,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마치 연애에 대해서, 사람 아무나 만나는 거 아니듯 말이다. 여자들은 자기 이쁜 급에 비해서 남자가 현격히 동떨어진 하급일지라도, 심심하든 날 좋아해 주기 때문이든 베풀어서, 만나주고, 사겨주고, .......까지 해주는데. 우리까지? 우리는 사람 창피해서 그렇게 못한다. 이 세상에서 최고로 싫은 게 얼굴 팔리는 건데? 남자 AB가 뭐 미쳤다고 선녀를 동네방네 소문내면서 광고하듯 만나겠나. 그런 예는 매우 매우 드물다. 반대로 남자 F와 여자 A는 그런대로 보이긴 보이지만. 우리까지? 말도 안 되지. 여자친구가 접촉사고 났을 때 남자친구 말하기로, 내 너 그럴 줄 알았다. ~라는 말 들으면 기분 좋을까? 하필 슬럼프가 길어졌는데 꼴좋다~라는 말 들으면 누가 기쁘겠냐고. 유명인과 연예인 들이야 과도기로 연예인병 거치고 어쩌고 한다지만. 일반인이 일상적으로 연예인병? 거울녀로써 천동설로 사고체계가 돌아가니까 가능한 것. 비위 좋은 년이란 조롱을 괜히 듣는 게 아님. 웨이트리스, 캐셔, 안내원, 식당 종업원... 그런 아가씨 그런 아줌마들께서 괜히 그렇게 낮은 급료를 받고 일하시게? 그보다 5배, 10배, 20배, 30배 벌기 수월한 일을 그분들이 몰라서 그러시겠나. 다 비위 좋지 않기를 원하니까. 자존심 없지 않으니까 그런 것. 그런데 우리까지? 
    보아하니 아는 동생 수준이 아니라 오락산업에서 알려지는 콘텐츠가 약간 페미니즘에 한 발 걸치고 있다면. 그 역시 들을 말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일단 심심한 남자분들이야 너무 식상할 테니, 따라서 완전 창의적인 게 아니면 재미없다면서 관심조차 주지 않음. 때문에 남는 건 그 시기를 겪고 여성잡지 2 다음으로 훌쩍 넘어가신 숙녀. 전설적인 트로이카의 대명사가 무엇인가, 바로 <시어머니───시누이───며느리> 아닌가. 시누이 보기에 그게 아름다울까? 시어머니 기분 좋으실까? 며느리는 자기 친오빠가 자기랑 똑같은 여자를 만난다면 그녀 마음은 어떨까. 응? 과연 어떨까!
    잔소리, 잔꾀, 잔머리, 잔재주, 잔기술, 잔뻔치, 거북목 증후군 같은 잔병...... 그놈의 잔머머 같은 소음 때문에 하도 시끄러워서 주제가 옆길로 샜는데. 무슨 수다 3시간이 신비주의야 뭐야? 뭔 환상머신이 무슨 옆집 개 이름도 아니고 응애응애 삐악삐악 꼼지락꼼지락. 뭔 말만 말만 자기가 마크 주커버그고, 폼만 폼만 자기가 크리스찬 호나우두야. 안 그런가? 현란한 혀놀림, 어떤 칼럼니스트도 딱 보니 지가 무슨 혀 메시야! 어? 왕년에 농구 좀 했다면서 당시 발바닥 부상당하고 어쩌고, 지금은 혓바닥 놀려서 먹고 살아? 어?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잔소리 몇 자 끌쩍여가지고 돈 쉽게 벌고 말이야. 대중을 뭐 멍청한 쥐로 아는 거야 뭐야? 어? 뭐야 그거. 개 소 말 돼지 닭 너구리 곰, 고함 치는 비버까지. 뭐 원맨쇼해? 어? 장난해? 장난해? 지금 장난하냐고. 그런데 페미니즘 얘기가 갑자기 왜 툭 튀어나왔지? 그건 다시 마구간으로 들여보내고. 자, 들어갔다 치고. 다시 처음으로 체코 격언을 응용하자면. 





    2

    미녀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벌꿀뿐만 아니라... 남자들 미쳐버리지만, 선녀는...? 우리는 그분들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어? 이게 진짜 페미니즘 아닐까? 도대체 페미니즘을 어떻게 애들 장난처럼 수준을 현저히 끝 모르도록 떨어트리나. 뭔 저질 체력이야? 페미니즘? <페미니즘에서 정작 다뤄야 할 것 = 페미니즘 ∩ 여자세계 불문율> 아닐까? 그 가운데 하나. 아, 앞서 말한 미녀도 다 어중간하게 이뻐야 똥파리부터 하이에나, 늑대, 촌닭, 나비...... 모두 바빠지는 거지. 단순히 미모가 A+랄지, 카리스마 때문에 A++거나, 뭔지 모를 환상감이 A+++라면. 그럼 남자들이 일절 근접하지를 않는다. 가게 오픈발이라는 게 있는데, 파리라도 날려야 하는데. 파리조차 실종. 그래서 좀 어중간하게 이쁘고, 꾸미고, 화장발에 나대고 나서기 좋아하고, 다 그래야 남자들이 꼬이는 것. 그게 아닌 데도 별로인 남자들만 꼬인다? 숙명! 분위기 안 좋은 나이트클럽, 즉 사교계가 문제인 거지. 어? 다른 말론 환경!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주변에 얼쩡대는 남자들이 다 여자 마음에 단 얼마도 들지 않는 게 당연. 자기가 이쁜 줄 모른다거나, 아님 숫처녀로서 남자를 한 번도 만나보지 않았거나 몇 번 만나봐도 남자를 모르거나. 여전히 소녀감성. 뭐 그건 그렇고.
    여자 세계 불문율과 페미니즘의 중간. 즉 여자들이 제일로 싫어하는 거. 여자들이 이 세상에서 최고로 싫어하는 거. 지가 공부 못해서 명문대 못 간 걸 가지고 나중 안 갔다고 뻐길 때. 스카웃 제의 폭주도 아니고 미남들의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거도 아니고. 선녀 중의 선녀인데도 불구하고, 자긴 말이 통하는 남자를 단 1번도 못 만나봤다느니, 남자들을 참 많이 만나보긴 만나봤는데 도대체 맘에 쏙 드는 남자들이 단 1명도 없었기 때문에 남자를 한 번도 사겨보지 못했다는 숙녀. 웃기고 자빠진 거지. 웃기지도 않은데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거라고. 여자 세계에서 꼬투리 1번 잡히면 그건 게임 끝. 뒤끝 장난 아닌 거란 말이다. 나 또 차였어, 분과도 아닌데. 그런 암컷 싸움닭께서 자진하여. 
   「(사진과 함께) 페미니즘~ 페미니즘~ 어쩌고저쩌고」
    숙녀들이 그거 보고 좋아하겠나? 여자 경험자들도 자의에 의한 으쌰으쌰에서 타의에 의한 걸로 넘어간다는 둥,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는 둥. 남자는 고개라도 돌린다. 흡사 남녀 공히 못 들을 말을 들은 것처럼. 전설적인 트로이카가 뭔지를 그분들이 모르실까? 그거 어설프게 동조하는 부류는 딱 정해져 있다. 딱 정해져 있다고. 여자가 무슨 바본가? 여자의 직감까지 대동하기도 귀찮고, 그거 보고 기분 좋아할 여자가 그게 여잔가? 어? 대책은 무관심이고, 정답은 거울이자 반사요 에코다. 그래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견적 보면 다 나온다. 연애사 전적 따지고 집단지성 모아 보면 왜 그렇게 꼬였는지, 무엇 때문에 생각이 특이할 수 있는지 다 정답 나오는 식. 나 꽃이야? 꽃은 꽃인데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피해드리는 꽃이네. 나 머리에 꽃 꽂았어? 상태가 많이 안 좋군. 나비. 파랑새. 팔색조. 늑대. 하이에나. 미꾸라지. 날파리. 나방. 암캐. 암탉... 다 보면 보인다. 보고 듣고 아는 세상사가 얼만데. 뭐 그건 그렇고.
    똥파리가 미녀한테 만나 주라~ 만나 주라~ 미친놈처럼 껄떡거리며 인생의 한 시절을 몰빵하는 모습. 만나지 않으면 나 죽어버리겠다, 그래도 죽지 않는다. 만약 죽는다면 그 정도 자존감으로 이 험한 세상을 살겠다는 정신부터 문제가 있는 거고. 내 인생이 먼저지, 만나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니 만나주고 사겨주고 들어주고 들어주고.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헤어져도 죽지 않음. 죽을 만큼 힘든 건 실상 많지 않고, 이겨내서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게 진짜. 여자들이 남자 얘기 하고 남자가 여자 얘기 하고. 대부분은 다 '먹버'에 관한 것. '먹버'가 아니라 진짜로 애절하도록 사랑했다면, 어? 여자는 한시절 반틈 미친다. 삼류대학교 다닐 때 사랑에 빠졌는데, 행복할 거 같았는데, 실패했다? 사회복지과로 전향한다. 20대 30대 남녀 가운데 상당수는 괜히 환경운동을 하지 않는다. 살면서 정말 정말 많이 좋아하는 사람과 쌍방이 사랑을 해 보지 못한 사람 비율이, 그 비율이 도대체 얼마인데! 아니면 다 시작부터 잘못된 만남이고, 대체로 심신분리녀랄지 웬 이상한 분과를 잘못 건드렸기 때문. 진한 사랑이 달콤했을지언정 나중 지나고 보면 정력 낭비, 시간 낭비, 돈 낭비, 얼굴 팔리고 창피하고. 내 연애사만 꼬이는 게 아니라,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연못을 훼손해놓는다. 미꾸라지 1마리 때문에 도대체 몇 명이 죽을 수 있는데! 남자도 남자들 얼굴에 먹칠하지 말기. 여자도 여자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타율이냐 타석이냐. 여자는 그래도 실패 실패 실패, 패전 패전 패전, 패전 전담 투수로 남을지라도. 그래도 사랑을 꿈꾸는 게 일반적인데. 하이에나 가운데 고개 돌리는 남자. 미꾸라지처럼 주변 사람들 속 죄다 뒤집어버리는 남자. 사랑의 불문율을 훼손시켜서 역시나 많은 남녀 마음 아프게 하는 미녀까지. 여자 F는 만나는 남자가 자기를 창피하고, 부끄럽고, 숨기는 거 알면... 끝까지 마음만은 받아주지 않으면 알아서 멀어지는데. 끝내는데. 남자 F는 사겨주고 환승이별감으로 만나주며, 또는 자랑스럽게 내 남자친구예요~ 라며 동네방네 소문 내주지도 않는데. 여자가 남자를 창피하고, 부끄럽고, 웃어주지도 않고, 연락을 먼저 단 1번도 하지 않고. 그런데도 끈덕지게, 집요하도록, 헌신적으로 껄덕대는 자존심 없는 남자. 그놈이 그놈이다가 맞는 말이라면. 남자 망신 그분들이 다 시키는 건가. 여자도 남자뿐만 아니라 어딜 가든 성적으로 유명해지는 여자가 있듯 말이다.





    3

    주제가 페미니즘인데 그 진의와 맥락과 잔지식도 모르면서.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자체부터 모르면서 말만 많아서 수줍긴 하다만.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삼천포로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결국 마침내 도착한 신세계는 다름 아니라 사랑. 안 그럴 수가 있나. 그럼 사랑이란 뭐다? (딱~ 몸짓) 상향지원 하향지원! 겉모습 뿐만 아니라 정신, 성향, 구미, 취향, 성격, 동경심, 부러움, 선망, 질투심... 딱 스캔하면 뭐든지 답 나온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단 말이다. 예를 들어. 
    여자는 사귀는 남자가 사람들 없는 데만 골라서 만나는 연애만 하다가, 딱 1번 사람 많은 시내랄지 영화관에서 자길 창피해하고 스킨쉽에 조심하는 남자를 보면 뚜껑 열린다. 작업당한 거 일찍도 깨닫는다. 몸 주고 마음 주고 정 주고, 까지만이면 모르는데. 거기다 얹어서 거금 1장까지 베팅했으면! 응? 정신 나가서 찐한 사랑에 뭔가를 알게 됐는데, 공사당한 거 빨리도 알게 되는 식. 그거 느낀 다음에도 남아 있을 여자는 없다. 거의 없다. 다 즉시 떠나냐, 잡아주라는 여지를 주면서 멀어지냐 차이 뿐. 그렇지 않은 숙녀는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 껄떡쇠 부류 남자라, 시작부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헤어질 때 더럽게 헤어진다랄지 데이트 폭력에다 범죄 장르. 처음부터 호모 사피엔스냐 아니냐, 여자의 직감이 괜히 필요한가? 꿀벌은 꽃이 좋은 게 아니라 단지 꿀만 좋아하는 법. 사냥꾼이 사냥하기를 애정하는 것처럼. 그렇지만 '공주병 여자 따먹는 법'을 검색하는, 양의 탈을 쓴 늑대를 양이 어찌 아나. 모를 수밖에. 
    남자를 안 만나본 여자와 남자를 이론으로만 아는 여자. 당연히 진한 사랑도 모르는 여자. 찐하게 만나보기는 했어도 연애 전적 간지러운 아가씨. 여자 성그래프가 그만그만한 여자까지. 정말 많이 좋아하는 남자도 안 만나봤고. 사랑을 직접 경험도 못 해봤고. 그러니 첫사랑이 무엇인지 모를 수밖에. 남자들로부터 인기 있고 얼굴 팔리지만, 고르다 고르다 남자 못 만나봤다가, 딱 1번 어떤 남자와 썸을 탔는데. 그런데... <남녀가 사귀다>에서 도대체 '사귄다'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는 여자. 남자는, 그저, 웃지요! 단 그건 여성잡지 1일 뿐이고 여자가 1패 2패 3패 1무승부...... 여자가 남자를 먹버... 그래서 마음은 이미 여성잡지 2로 바껴버렸다? 또는 유부남에 대해서, 많이, 아주 많이, 알아버린 처녀다? 그럼 맘에 드는 남자한테 영화보여준다는 둥 꼬리치고 엉덩이골 가슴골 보여주고 유혹해서. 그래서 첫 번째 영화관 데이트에서 짙디짙은 질냄새를 왕창~ 풍기는 여자도 드물게 있다. 그 옛날 그 향기 지금까지 여기까지...! 그와 달리. 진짜로, 대놓고, 오빠 나 가져요 ~라는 숙녀의 말을 듣고 메시지를 받아보시라. 여자? (절레절레)! 여자는 마인드가 일단 여성잡지 2로 넘어가버리면 비위고 자시고 없음. 괜히 엄마 스타일 이모 스타일... 그 다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다 그래서 첫 단추니 귀&귀걸이를 말하는 게 아님. 엘가의 사랑의 인사,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그러나 진짜 사랑은 알고 봤더니, 사랑의 슬픔. 다 상향지원 하향지원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만 볼 게 아니라 내면을 봐야 하는 것. 순서부터 잘못됐다. 초장에 잡니 여자와 북어는 뚜들면 뚜들수록 맛있어진다느니. 애초에 순서부터 잘못됐다. 스탈달의 연애론을 읽으면 뭘해. 다 겉멋 반 자랑 반인데. 허세랑 허영심이랑 탐색전 펼치는 게 사랑. 썸타면 사랑. 남자는 정실감 꿰찬 다음, 혹시라도 듣게 될지도 모를 말은,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그 말 하는 여자 표정)! 반대로 여자는? 못 이긴 척 꺼뻑~ 넘어가서, 친구가 속으로만 어떻게 만나도 만나도......, 친구들 남편과 비교된다면서 자기만 속으로......! 여자의 직감, 그거 다 헛똑똑이네. 안 그런가? 말만 수대대회이자 아무말 대잔치요 말 많기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여왕님들인데. 살쾡이면 뭐하냐고. 어? 그럼 이렇게 사랑하지 어떻게 사랑하냐, 가사는 이렇게 써야한다 난 이게 좋다 그럼 어떻게 명화를 그린단 말이야 액자다 거기서 거기다 그놈이 그놈이란 말이다. ~라는 자의식 과잉. (목적이 유머면 물론 좋고. 그게 아니라 멍청한 백치미 여자랄지 멍청한 잘난 척 허세남이면 답답하고). 남들도 다 그렇지 않냐, 라면서 자의식은 우주에 살고. 
    여자는? 직관/감각/육감/그냥/청각/허영/로맨스     /판타지/드라마/요술/거울/조명/친목/수다/과장/취향 등등.
    남자는! 논리/이유/증거/왜  /지각/허세/다큐멘터리/쾌락   /뉴스   /기술/성과/당근/목적/화술/허풍/안목 등등.
    (이거 정말 무지하게 써먹는다는 거 왜 몰라? 이거 정말 겁나게 우려먹는다는 비난 다 감수하고서라도, 그 정도로 중요한 반복인데?)
    사랑이란, 장기전 감안하지 않으면 여자가 질 수밖에 없는 게임. 대체로 여자가 손해. 히든 카드도 뻔해. 그런데 공주병? 아니면 쉬운 여자. 뭔 말만 말만 수다 3시간 6시간. 그럼 뭘해? 상향-하향지원 따져서 만나면 장거리 사랑에 행복할 수 있는데. 하녀냐 공주냐 아줌마 허세냐 자꾸 헷갈리고. 진짜 진심으로 위해주는 남자를 만나면 일생이 행복하다는 걸 잘 알지만, 그게 또 이론과 실제는 다르거든. (표정)~! 그분들은 우리한테 넘어올 수 밖에 없다. 독수리는 결코 파리를 사냥하지 않는다. 어? 데이트 비용, 연락 빈도, 진도 없음... 남자는 초반부터 바람피고 나중 복수하고. 아니면 몇 달 몇 년 만나다 그렇게 말하고. 야, 너 가라~! 넌 너 밖에 몰라. 난 널 사랑하지 않았어. 잘 놀았다. 잘가 안녕. 등등. 단물 빠진 풍선껌이야 뭐야. 날 귀하게 여겨주는 남자? 호랑이는 아무리 배고파도 풀을 뜯어먹지 않는다. 작업이니 공사니 먹버니, 전문용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진짜 애절한 사랑을 해 본 여자, 우리가 봤을 땐 많지 않다. 결코 많을 수가 없다. 그런데 사랑에 대해서 말만 많아. 한 남자를 미칠듯이 좋아해서, 그 남자도 자기를 황홀하도록 사랑해서. 그래서 사랑. 그런데 결별. 그러다 결국 알콜중독자로 2년 3년 살았다랄지. 신발끈 없는 신발만 신는다랄지. 그녀가 도대체 브레지어를 왜 안 차게 됐을까? 혹시 그 이유 아시나요 모르시나요. 어? 설마, 모르시나요? 직장인 사회복지과 교육 과정이랄지, 사랑에 실패해서 사랑의 아카데미를 찾은 (나쁜 의도가 아니라) 미친년의 경험담. 그 정도로 사랑해본 여자가, 어디, 많나? 많나? 그런가? 그런 사랑 아무나 하나? 그 정도로 애절한 사랑을 해 보지 않았으면서. 그저 남자 거느리는 게 그게 사랑인가? 그런가? 진짜 애절한 사랑을 해 본 여자, 우리가 봤을 땐 그리 많지 않다. 결코 많을 수가 없다. 그게 어디 쉽냔 말이지. '우리 오빠'란 말이 입에 붙었어도, 남자 마음을 그녀가 어찌 아나. 그런데 사랑에 대해서 말만 많아. 연애라면 내가 제일 많이 안다는 식. 안 그래도 여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 만나서 툭하면 남자 얘기. 시작부터 끝까지 뒷담화. 승률도 불리하고, 그렇다고 타석에 들여보내 주지도 않고. 일단 실전으로 많이 겪어보기도 남자한테 상대도 안 되고. 성적으로만 남자가 여자한테 명함도 못 내민다 뿐이지. (절레절레). 하나의 쾌락을 위해 천의 수고. 사랑론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왈가왈부. 사석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은 많은데 말만 많아. 애절한 사랑 직접경험 0인 여자들끼리. 오합지졸 모아놓고 (기본적으로야 착하다지만...) 못생긴 암컷 싸움닭이 코너킥 깃발 잡고서 골 세러모니. 사랑이란 말이야~ 남자란 말이야~! 어? 무슨... (절레절레). <사랑>에 70퍼센트 가중치 부여하고, 나머지는 재산이니 기타 등등 어쩌고저쩌고 얘기하지만. 대부분 사랑에 가중치를 부여해봐야 얼마나 부여하나. 결국은 돈! 어? 돈. 남자는 능력 여자는 미모. 남자는 배짱 여자는 애교.
    그런데 얼굴 빻은 걸로도 모자라 근자감 충만한 똥파리가 나대면 여자들 미쳐버리는 거지. 돌아버린다고.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그런 반면 어머 어머 어머머머머 또 왔어 또 왔어 쟤 또 왔어 또 왔어, OK~! 똥파리 중의 똥파리를 절세미녀와 찍지어주는 선녀의 마음. 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어? 사랑도 다 남자를 고를 형편이 되는 여자나 여유 있는 거고. 그래 봤자 여자는 나이에 쫓기면 기분 장난 아님. 그래 봐야 연애시장에서 여자에게 나이는 치명적인 기준. 소고기 돼지고기 등급이란 하등 다를 게 없지 않나. 사랑이라는 주제로 정말 많이 말을 하는데, 다 듣고 보면 돈 보고 결혼한 여자. 아니면 착한 남자를 고르느냐, 얼굴만 보고 만나다 차인 얘기냐. 평생 손 꼽는 사랑이 아니라, 남자 거느려본 자랑. 걔가 그때 나한테 엄청 찝쩍거렸는데~ 걔 말고 걔는 철판 깔고 껄떡거렸는데. 그러나 내 남편을 보니...... 친구 남편을 보니...... 내 남편한테 껄떡거리지 마 이년아~! 이게 어디서 껄떡이야? 농담이고. 여자의 판타지를 돌려말해서 연애사 전적 얘기. 남자 마음도 모르면서 여자의 판타지를 포장해서 진짜 사랑이란 무엇이다 라는 얘기들. 다 뻥. 개 뻥. 몽땅 뻥. 적극적이기로 자부하는 일명 근자감, 근거 있는 자신감 똘똘 뭉친 늑대가, 의전녀를 절반만 따먹고 진도 못 빼면 나중 복수한다니까요. 착한 하이에나가 아니라, 못된 하이에나가 똥파리처럼 들러붙어서 단물 쪽쪽 원없이 실컷~ 빨아먹다가. 나중 여자가 떠난다고 했을 때 좋게 헤어져주지 않는 예. 사례가 얼마나 많나. 다 여자가 나쁜 똥파리인 줄 모르고 시작했거나, 여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꼬리쳐서, 여자가 남자를 '먹버'한 경우거나. 남자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돌변하게 만들었다거나, 남자가 호모 사피엔스로 변신하도록 여지를 준 건 아닌지. 왜 여자는 생각해보지 않을까? 남자가 나이 어린 여자를 비교적 더 선호하도록 바뀔 수 밖에 없는 이치. 다 여자 쪽에서 빌미를 제공. 여자 나이 30살까지 나이에 쫓기니까 급박하고 짜증나고. 다시 한 몇 년 편해지고. 다시 몇 년 조급하고. 진짜 진짜 사랑이 무엇인가를 얘기하다가 그 리듬감 얘기로 쓱~하니 넘어가고. 어? 일하는 것은 손이지만, 먹여 살리는 것은 머리. 머리가 나쁘면 몸이 피곤. 괜히 여성잡지 2 애독자 나이가 된 숙녀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겠나? 그땐 그랬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 발등을 찍고 싶더라. ~라고 말이다. 툭하면 바뀌는 엄마 말씀. 저런 거 보면 멍청해진다 그러고. 난 더 멍청해지는지도 관심 없는 체 핸드폰 들고 이 드라마 저 드라마 삼매경. 어? 잔소리, 잔재주, 잔방정, 잔응석... 반찬 투정이나 남자들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다 못한다는 어리광이나. 도대체 뭐가 다른가. 다 입장과 형편 따져서 시선 끌고 여유 되는 여자나 목소리 클 텐데 말 줄이고. 다 입장과 형편 따져서 피해 의식 없지 않고, 화장발 조명발 사진발 애매한데 말은 많고 아는 거도 많고, 그런데 상대적으로 박탈감 느끼고. 질투나고. 짜증나고. 뚜껑 열리고. 속된 말로 빡치고. 여기서 여자말 번역기를 가동하면 된다 안 된다? OK~! 
    (참고로 주제가 페미니즘이었는데. 타임머신 감안해서 여권이 몇 년식인 곳은 페미니즘 으쌰으쌰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건 꼭 해야만 한다. 그게 아닌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니, 그래서 주제가 '얼굴 팔림이라는 둥 동격의 연애라는 둥으로 바뀐 것이다. 여자를 아껴주고 위해주고 말만 자상할까 어쩔까. 보면 보이고 들리면 들리는데. 핑~ 콩깍지 낄 때야 모르지. 폼에 살고 폼에 죽는 남자한테 사랑에 빠진 여자는 한 방에 넘어가~, 그랬다가 30년 뒤 내 발등을 찍고 싶더라. 마누라가 돈을 잘 벌고, 여편네 등쳐먹네 어쩌네란 악담마저 농담으로 익숙해진 코메디언. 봉건적일 정도로 보수적인 상남자. 그러니 한 방에 넘어갔지. 여담은 여기까지 하고) 
    (백태를 건드리는 몸짓) 아~ 피곤해! 말을 너무 많이 했어. (절레절레). 글쟁이 인생은 뭐랄까 잔재주, 잔기술, 잔뻔치 즉 뻔트에 잔뼈가 굵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걸 대체 어디서 공인받겠나. 정작 원하는 건 잔소리가 아니라 큰돈이건만. (절레절레)! 허언증 조용하고 허영심 철들었는데. 투정도 칼럼으로 많이 썼고. 설마 이건 잔방정? 진짜 징하다. 어? 지겹다. 아조 그냥 징글징글하다. 커피포트 부글부글. 아주 그냥 꼬질꼬질한 수다가 장난 아니구만 그래. 말만 더럽게 많아가지고 말이야. 그럼 듣는 사람은 오죽하겠냐고. 하다 하다 환청까지 들린단 말이다. 
   「넌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그래? 내가 말 걸지 말라 그랬잖아. 그 말 했어, 안 했어? 어? 그 말 들었냐고 안 들었냐고. 너 나랑 장난해? 어? 뭐가 어쩌고 어째? 이거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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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애 구분표 2

from 칼럼 2019. 10. 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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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연애 구분표>에서 일부분 누락된 내용이 있어서 따로 추가 칼럼을. 곧바로 이어가자면 이렇다.
    <칼럼: 연애 구분표>에의 (2) 번녀 같은 인연조차 아직인 범주의 심정. 이렇다 할 정식 연애는 아직. 그 흔한 썸도 별로인 부류. 소개팅 10번 100번 해도 안됨. 한마디로 짝사랑 받는 복 전혀 없음. 내가 마음에 들어하면 상대가 날 싫다 그러고, 내가 싫어하면 상대는 날 좋아라 하고. 남자 초과 공동체에서 여자가 느낀 점을 친구랑 공유한다, 어떻게? 개빻은 남자들 (개)많았다고 썩었다고 (개)빡친다고! 여자 초과 공동체에서 남자가 느낀 점을 친구랑 공유한다, 어떻게? 여기 물 썩었다고 반반한 애 1명도 없다고 (개)짜증난다고! 남녀 공히 동성끼리 속마음 터놓고 얘기하는 거 들으면, 남녀 둘 다 화남. 물론 ABC보다 DEF 쪽이. 여자들은 남자들을 죄다 찐따라고 하고, 남자들은 기 받을려다가 기 빨린다면서 죄다 개빻았다고 하고. 둘 다 똑같음. 사춘기녀가 말하기로, 그거 듣고 진짜 충격받고 진짜 본모습 따로 있다고 믿게 됨. 그렇지만, 사람 아무나 만나는 거 아니라는 데 일단 아무도 접근을 안 함. 꽃만 피었지 똥파리 비슷한 뭣도 없음. 가게 오픈발이라는 게 있는데 파리만 날리는 식으로. 숙녀가 젊음과 매력으로 미모가 물이 올랐는데, 남자들 표정 보면 모르나. 5살 7살 애들도 속은 다 있는데? 그렇지만 거울녀끼리 뒷담화라고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완벽히 똑같음. 할 일 드럽게~ 없다는 둥 미칠려면 곱게 미치라는 둥, 남녀 공히 뚜껑 열리면 기분은 똑같다. 여자말 번역기는 여자들조차도 버겁기 그지없음. 추남이 철판 깔고 미녀한테 집요하도록 껄떡거리는 모습, 어쩌다 간혹 주변에서 보면 철판도 그런 철판이 없듯이. 그 남성적 끈질김을 여자 쪽에서 무얼로 비유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꼬투리 잡히면 두고두고 입방아에 오르내린다는 것. 딱 1번 꼬투리 잡히면 두고두고 길이길이~! 여자들끼리 괜히 신경전에 미리미리 조심하고 그러는 게 아님. 꼬투리 딱 1번만 잘못 잡혀도 두고두고 시시때때로 도마에 오름.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듯이.
    어쨌든, 존못남 입장에서 개빻은 숙녀들 꼴 보기 싫단 말 나오면 그건 남자끼리 얘기. 그분들 권리이자 자유. 단, 그분들끼리. 당연히 풍문으로 들리면 여심은 왕짜증. 반대로! 개빻은 남자들 재수 없다느니, 선녀 중의 선녀께서 자긴 뭘 좀 아는 남자들이 없다느니 말이 통하는 남자를 단 1번도 못 만나봤다느니, 말 나오면 그 역시 여자끼리 얘기. 그걸 어쩌다 듣게 되는 남자? 왜 하필 그런 말씀을 그분께서... 100명의 남자가 헌신적으로 구애하며 쉼 없이 100명의 남자가 미칠 듯이 짝사랑하는 숙녀라면 습관처럼 <나 또 차였어>라는 식으로 반대로 얘기하는데. 최고의 선녀 완전 못생긴 촌년 입에서 나올 말씀이 전혀 아닌데... 여자끼리 완전 친한 친구끼리 할 얘기를 남자가 들으면 똑같이 뚜껑 열림. 뭐 헤밍웨이 소설 타령이야? 무기여 잘 있거라? 얼굴이 무기잖아! 지금 장난해? 어?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피해드리는데, 존못남이 요즘 여자들 어쩌고저쩌고... 내가 만나봤던 여자들 A부터 Z까지, 어? 그거랑 똑같잖아. 최고로 잘나가는 기업에서 스카웃 제의 폭주했는데 다 거부했다도 아니고. 세계적인 명문대에서 제발 와주라며 러브콜 폭주했어도 다 뿌리쳤다도 아니고. 명문 구단에서 에이스로 모시겠다는데 못 들은 체한 거도 아니고. 사랑의 아카데미에 안 간 게 아니라 못 간 거. 여자의 자존심을 지켜서 처녀성을 지켰긴 했겠지만 어디까지나 안 팔린 거. 얼굴 팔리는 거 좋아하든 싫어하든 얼굴값 자체를 거론 못함. 떡 줄 사람 생각도 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거네. 소녀감성 자기들끼리만 말장난하면 그걸 누가 뭐래. 최선을 다해서 말이 안 통하도록 피하고 연기하는 남자들이 바보가 아닌데? 그러니까 말이 통하는 남자가 단 1명도 없었지. 말이 통하게 생겼어봐, 남자들이 가만 놔두나 보게. 오픈발 꽝이었던 가게가 손해를 감수하고서 꿋굿이 장사하면서 파리도 날리지 않은데 손님 가려서 받는데. 뭐야 그거? 친구들끼리 말장난하며 넌 머신 난 천리마... 그럼 이해라도 하지. 이건 뭐 자기중심적으로 이웃 동네에 명가수 왔으니까 우리 동네도 뭐 온 김에 대충 왔다가면 되겠네, 라면서 말로 때우는 식. 남자 생색내며 (적당한 허세가 아니라) 허세지수 내려가지 않는 걸 여자가 싫어하듯. 남자도 다 나름 여자 기분 참다 참다 맞춰주기 싫은 게 분명함. 좌우지간 우리는 그분들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뭐? 넘어가고. 아무튼, 존못남으로 살면 기분이 어떠냐고? 선녀 중의 선녀의 마음과 완벽히 똑같음! 아 글쎄 과부 마음 홀아비가 안다니까요. 남녀 공히 본심은 100퍼센트 똑같다. 친구끼리 얘기한 걸 엿들으면... 안 들을 걸 듣게 되는 건 남녀 공히 완벽하게 똑같음.
    여자는 궁금하다. 알고 싶은 게 많다. 탐색전부터 복잡하다. 어떻게? 이렇게.
   「차도 없는 뚜벅이야? 차 있어? 잘생겼어? 착해? 나이는? 마마보이니? 돈은? 옷 입는 건? 매너는? 성격은? 비전은? 집안은? 직업은...? 재밌어? 말 잘해? 잘생겼어? 옷 잘입어? 노래는? 춤은? 잘난 척은? 허세는? 허영심 맞춰줄 줄 안데? 여자말 번역기는 잘 돌아간데? 목소리 도톰해? 뭐 헐크 캐릭턴데 모기 목소리라고? 알만 하다 알만 해. 이름은 뭐야? 순정파야 기분파야? 뭐 무소속이라고? 글쎄 이름부터 말하라니까. 아직 모르는데 가수명은 안다고? 뭐 질질? 잘 안 들려. 그런데 뭐가 질질? 침이? 아님... 넘어가. 통과. 뭐 단단? 띨띨? 아 쫌 크게 말해. 띨빵? 뭐 얼빵? 아니 그러니까 말이지 본론을 말해보라고 이년아. 응? 앙탈은 뭔놈의 앙탈! 어느 안전이라고. 무엄하도다. 이런 능글맞은 여시를 다 봤나, 허허. 내 이년을... 여봐라~ 걔 누구 없느냐. 어서 이실직고하지 못하겠느냐 이 잡것아? 저 저 저 물건 좀 보소. 쯧쯧쯧.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 응? 여심을 녹여줘, 아님 여자 화나게 만드는게 특기야? 커피포트과야 아님 진공청소기꽈야? 키 커? 키만 커, 아님 키까지 커? 혹시 키 빼고 다 가진 남자? 아님 키 작아도 귀여워? 잔재주는? 모른다고? 잔근육은? 푸근한 곰돌이 스타일이면 소파처럼 안기기는 좋은데 그게 있잖니. 응? 너도 알다시피 마른 장작이 잘 타잖니. 그런데 설마 늬 말마따나 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는 마초니? 완전 상남자? 그래? 아 자세히 좀 말해 봐 얘. 다정해? 다정한데 립서비스에서 끝나, 아님 행동으로 이어져? 아 글쎄 이것아 걔 그냥 허당이야 은근 허당이냐고~ 쫌! 다 됐고. 잘생겼어 못생겼어? 얼굴 빻았어 아님 뭐 그런대로 괜찮아? 설마 우리 얘기 누가 듣고 있는 거 아니지? 뭐 블루투스 켜서 내 얘기 지금까지 다 같이 들었다고? 오~ 이런 젠장! 장난하냐, 어? 장난해? 아니지? 아닌 게 아니라고? 지금 장난해? 어? 이거 왜 이래! 너 나 시집 안 보낼려고 작정했냐? 그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어? 너 지금 누구 혼삿길 막으려고 그래? 너 머리카락 뜯겨봐야 정신차릴래? 닭털 뽑듯 뽑아줘? 어? 지금 이런 식이면 내가 너 생과부 만들 수도 있어. 알어? 너 원형 탈모 내가 리모콘만 누르면 직방인 거. 알아 몰라? 어?」
    (············ 반대로············)
    그런데 남자는 오직 딱 하나, 이뻐? 썩었네, 개 빻았네, 설마 그런 거 아니지? 그치? 야 야 몇 시 방향, 어디 어디 어디 말이야... 이 자식이 (장난으로 멱살 잡기)!
    남자의 본심은, 동급도 아닌데 이쁘지도 않은데 내가 널 왜 만나 웬 의전? 솔직히 말해서, 속된 말로 까놓고 말해서, 의중과 속내의 중간은, 이쁘지도 않아 진도 1도 뺄 수도 없어, 자지도 않을 건데 내가 널 왜 만나? 남자를 처음 만나는 순진한 숙녀들이 가장~~~ 착각하는 게 바로 그것. 또는. 선녀 중의 선녀이기 때문에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피해드리는 선녀인데 콧대까지 높아? 뭘 좀 아는 남자가 없다면서, 믿음직한 선 자리이자 진중한 소개팅을 한 다음에, 에스코트해서 예의와 의전 갖추어 어디까지만 데려다 드리려는데. 그런데 여자가 하필 자동차 뒷자리에 타! 뭐? 내 남자가 아닌 남자, 즉 외갓남자의 자동차 조수석에 타지 않아야 한다는 불문율. 것도 절대적으로 맞는데. 지조를 지켜야 하니 옳은데. 집안 어르신이랄지 직업적으로 연결되어 신뢰도 높은 선 자리에서, 애프터 만남 없을지라도, 외갓남자 자동차 조수석에... 다시 만나지 않을 거라지만 뒷자리에 타. 남자 머리 위에서 수증기 푸쉭푸쉭~! AB인 남자는 어떻게 된 게 생전 처음 본 여자가 마치 내 오빠 우리 오빠나 된다는 듯이, 마치 전생에 부부이자 연인이었다는 듯이, 처음 보자마자 오빠~! 어? 오빠~! 그게 뭐야!! CDEF인 남자가 말하기로 자기들 3개월 공들일 걸 AB 남자들은 처음 보자마자 얻게 되는 불공평함. 그게 현실이다. 그게 진짜라고. (그치만 불평불만만 자동재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칼이 짧으면 한 발 더 나가는 사람도 있고. 나머지로 커버한다랄지 방법을 아는 사람 등 천차만별)
    남녀 공히 DEF 쪽 패배감 짜증을 풀 데와 방법 형식은 딱 정해져 있고. 아니, 뭐한다고 딱 봐도 처음 봤는데 '오빠~'라고 불려질 만한 남자가 외모 말고 딴 조건만 A인 여자를 꼬실까. 확률상 그렇다. 그렇게 첫 번째 남자 7개월, 2번째 남자 3개월, 3번째 남자 50일 만나다 세 번 모두 똑같이 버림받은 2번녀. 남잘 못 믿게 된다. 그런데 그녀는 3전 전패라도 되는데, 일단 만년 벤치멤버는 전적 자체가 한마디로 아쉬운 처지.





    2

    돌고래와 노는 참치는 불쌍하다. 돌고래는 상어 파도타기처럼 폴짝 뛰어 어망을 탈출할 수 있는데, 참치는 얼렁뚱땅 영락없이 고인 물에 갖힘. (이 속담은 상대적으로 위험한 사람과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는 뜻). 꽃피는 봄날 싱그러운 청춘인데도 불구하고 액자에서 뭔 냄새가... 화병은 짜리몽땅... 귀걸이가 뭐 이래? 돌고래와 노는 참치는 불쌍하다. 다 그래서 나이트클럽 물 관리하고 사교계 분위기 따지는 것. 사랑은 그렇다 치고, 아직 연애할 시기가 아니다랄지 자기소개서 관리에 신경쓴다면?
    합리적인 소비생활은 평소 검소할지언정. 내가 정말 좋아하고 인생의 황금기에 장비발 세우지 않으면 안 될 부분에 대해서라면. 그럼 아낌없이 시원시원하게 지갑을 열어야 하는 것. 고상하지 못한 말로 질러야 한다. 굳이 말이 나온 김에 성스럽지 못한 표현을 들먹이자면 앞뒤 보지 말고 조져야 한다. 묻고 더블로 가기. 매번 체크 체크 체크 빠지고 빠지고 빠지고. 그러다 좋은 패가 들어와서 포커페이스 안 되면 푼돈조차 못 따는 거고. 아니면 이건 진짜 놓치면 안된다 싶으면 올인 하는 거고. 가령 페라리 FF! 캬~ 어? 멋지지 않나?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명화 속에 등장하는 옆모습. 동전 인물상. 옆짱구가 어떤 숙녀에게 3년 공들였는데, 그 3년을 단 3초 만에 웬 허당은... (절레절레)! 세상 불공평하지 않을 수 없지.
    재물복 연애운 말년복 어복 여복 등 점집에 가서 재미로 보는 별자리운. 쉽게 말해 그건 재미고, 운발에서 최고는 (약간만 상스럽게 말하자면 사석에서 말하기로) 아마도 부모 잘 만난 운. 아닌가? 부모 잘만나면 일찍부터 좋은 차 타고 다닌다. 다 사실이지 않나. 어쨌든 그건 유전자발 + 집안배경. 그와 달리 DNA는 괜찮은데 집안이 가난하면 긍정적이고 뭘 좀 알고 말이 통하면 되고. 그렇다고 부모 잘 못 만났을지라도 나중 행복한 인생을 구가한다면 그래프 선분 멋질 테고. 그런데 옆짱구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왔지? 비속한 말로 (개)빻았다는 말 듣게 되면 마음의 상처 민감하실 분들이 도대체 몇 분이신데. 왜 민감한 주제를 들먹여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냐고. 어? 지금 이 상황에 말이야 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진한 사랑을 나누고, 일곱 난쟁이들과 우정을 쌓아도 모자를 판에, 어? 뭐가 어쩌고 저째? 됐고. 돌아와서. 
    아무튼 돌고래와 노는 참치는 불쌍하다. 옷 입기, 놀기, 일하기, 공부하기... 인생에서 무엇에 노력과 시간을 집중 투자하느냐. 다 잘할 수는 없다. 사람이 로보트도 아니고 말이지. 정력은 어디까지나 한정된 자원. 어디서든 내놓으라 하는 정력가일지라도. 그래서 인문교양서에서 들먹이기로, 선택과 집중. 신용카드 내역서와 일기장과 소셜 네트워크와 시간표와 성과를 기록한 블로그를 보면 다 답 나온다. 행복할지 어떨지 인생과 사랑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나머지는 다 무신경에 돈도 쓰지 않고, 그래서 상남자 왈! 남자는 젊은 시절 반드시 뚜껑 없는 차를 타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 돼. ~라면서 폼 잡고 말하면서 나중 전재산을 탈탈 털어 뚜껑 없는 차를 사고 보니. 통장 잔고 바닥. 후배들한테 밥 얻어먹고, 아는 여자애들 아는 동생들한테 커피 사주기도 벅차서, 인색하다며 소문나니까 버티다 버티다 다시 뚜껑 없는 차를 중고로 팔게 되는 일.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는데 잘못 연 경우다. 재산목록 1호 2호 3호. 그거 별거 없다. 맨발의 청춘은 땀과 성실함이면 충분. 사랑도 장기전이 진짜거든. 자긴 연예인 누구랑 결혼하고 싶다는 둥 누가 내 이상형이라는 둥 그거도 좋지만. 타고난 건 어쩔 수 없지만. 무인도에 데려가고 싶은 남자 1위 2위 3위로 낙찰되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날 가꾸고, 블로그에 최고만 까탈스럽게 선별해서 꼼꼼히 정리하여 올리며, 하나를 보고 열을 아는 수읽기를 키우면 된다. 인생은 장거리니까. 장타를 날리는데 초반 입질이 어설프다고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모태솔로니 어쩌니 그런 말 다 연예계에서 남발되고 인터넷에서 남용되어 그렇지, 그런 사람들 천지다. 태반이 모태솔로다. 장거리를 뛰는데 초반에 조숙? 첫키스를 15살에 했다느니 첫경험을 십대에 뗐다느니, 그런 말 들으면 청춘들 살짝 인상 찌푸려지는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일찍 성에 눈 뜨고 연애 몇 번 하다 서둘러 결혼하신 그분들. 사적으로 친해져서 얘기 듣고 보면, 꼭 너무 일찍 조숙할 필요까진 없다고 하신다. 그 말이 뭔가, 행복할 수도 있고. 아니면, 첫 끗발이 뭐 개 끗발인 거지. 크크크. 어쨌든 직감 그리고 직관력. 그게 사람에 따라 눈썰미일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잔재주일 수도 있다. 젊음은 원래 가난해야 제맛은 아니지만, 인생 첫 자동차야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굴러만 가면 그만. 그런데 잔고장이 잔고장이... 단돈 얼마짜리 사서 반년 정도 쓰자라며 사 왔고, 가져와서 주차하고 딱 돌아서려는데 범퍼가 툭 떨어져. 뭐? 좌우지간 타율, 타격감, 홈런 노림수, 직구와 변화구, 전술, 작전, 보유 선수별 특징을 총망라한 엑셀 파일 등. 뭐든 척하면 척.
    그렇지만 정성스럽게 거울을 들여다보며 립스틱 칠하고, 눈썹 붙이고 눈화장하고, 기초화장에, 또 나중 지우고 어쩌고 어쩌고. 그거 하루에 몇 시간인데. 그거만 1년 365일 내내. 그리고 평생. 그 일을 인터넷 놀이터에서 비꼬기로 꾸밈 노동이라는데. 정말로 날이면 날마다 거울 보고 거울 보고...... 일생 동안 평생 그래야 한다고? 안 그래도 화면 중간에서 제자리걸음하고 나머지는 전부 내게 최적화되어 움직이듯 천동설식 사고체계라고? 여자 비하 그 말이 아니라. 원리를 따지고 보니, 바로 그래서~ 헤어질 때 그 말을 듣게 되는 것. 
   「넌 너 밖에 몰라.」
    그녀가 심성이 나빠서 남 생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맹수의 주관적인 이기심은,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인간&개와는, 뭐가 달라도 다르기 때문. 그분들은 살쾡이라니까 그러시네. 여자 세계에서 단 한 번 꼬투리 잡히면 아주 그냥 두고두고... 말 말자. 말을 말어. 하지만 그럼 뭘해? 남자는 어떻게든 상향지원 상향지원해서 껄떡 찝쩍 군침 눈독 흑심 가득 노력해서, 정실감 꿰찬 다음에, 그다음에 그 말을 듣지 않나. 물론 드라마에서만이기를.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그런데 숙녀는. 어떻게 만나도 만나도......! 돌고래와 노는 참치는 불쌍하다. 비위 좋은 년. 그러게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했으니까 그러지. 공부 못한다는 게 잘못이 아님. 못생긴 걸 뭐 나보고 어쩌라고요. 내가 다비드는 다비드인데 어디산 다비드처럼 잘생기지 못한 게 어디 내 잘못인가? 잘못은 아닐지언정 그걸 뭐라 하느냐, 바로 운명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이쁜 게 죄! 괜히 여자들끼리는 뭐 사이 괜찮을지라도, 비교되고 어쩌고 하면 속 뒤집어지는 분들 쑤두룩하고. 그거 수도 없이 지겹도록 재탕해먹은 얘기들이고. 아주 그냥 웬만치 우려먹어야 말이지. 어? 지금 장난해? 어? 누굴 바보로 아나? 이거 왜 이래? 어? 이 양반이 지금...! 농담이고. 





    3

    주제가 연애 구분표이니 만큼 기분 상할 낱말만 딱 골라서 일단 왕창 나왔는데. 다 이치 따지자면 불가피한 일. 안 그럼 원리는 저만치 멀어지니까. 무슨 똥차만 오네, 똥파리만 꼬이네, 얼굴값이니 꼴값이니. 대중적으로 팬 관리하고, 인기 팔고, 후원받고, 얼굴 팔고 웃음 노동해야 하는 전문가들은 다 그분들 사정이 있고. 필자 같은 삼류 칼럼니스트는 부담이 없다. 인터넷에서 사람 얼굴 커다랗게 보는 거야 살짝 부담스러울 지경이라 경미한, 극미한 대인기피증이라지만. 한마디로 잃을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어? 그걸로 따졌을 때 우리는 체통 필요없다. 응? 필자의 친구 말처럼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이 없다고. 꼭 현재 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이든 팬클럽은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이든. 도대체 뭔 막말인지 정신 하나도 없지만 일단 들어나 보자고? 형씨 말마따나 술꾼의 지껄임인지 궤변론자의 나불거림인지 일단 시작한 거 끝이나 보자. 그래 좋다고. 어? 누가 싫대? 좋아. OK! 왜, 싫어? 싫긴 누가 싫어. 아무튼 형씨 말마따나, 형씨? 형씨가 어딨어. 됐고. 하던 잔소리 계속 하자면 이렇다. 어쨌든 사실만 따지자면 <오늘을 살자>와 <내일은 없다>가 구분되므로, 따라서 원리를 말하자는 데 체면이 어딨고 자다가 남의 다리 긁을 일 있나? 우리는 그런 일이라면 내일은 없다. 어? 허세가 좀 심했다만. 연애라는 단 1개 주제만 가지고 날이면 날마다, 영원히, 다 똑같은 말들. 시시콜콜 이러쿵저러쿵. 다 거기서 거기. ABCDEFGHI...... Z까지. 연애는 상향지원 하향지원만 알아도 대충 다 분간된다. 그래서 만약 내가 책 팔아먹고 평판 신경 써야 하는 유명인이라면, 절대로 이렇게 직언해서는 안 된다. A에서 Z까지. 코 묻은 돈이든 합당한 소비든. 그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다 어디서 나오겠나. 요컨대 눈부시게 잘생긴 ABC가 아니라 대부분 범인들과 못생긴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그래서 할 말은 제한되고, 바른 말 옳은 이치를 말할 수 없게 된다. 왜 연예인들이 속 얘기를 100퍼센트 말하지 않겠나. 한 85~90퍼센트만 여과해서 말하겠나. 능력껏 못하든 어깨뽕 우쭐감 때문에 덜 하든.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역할 때문에 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나 필자는! 할 수 있다. 해야만 한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무튼 주제는 연애. 그 연애라는 광활한 데이터베이스. 천문학적인 빅 데이터를 놓고 보니. 거기서 가슴 절절하고, 코끝이 찡하며, 눈물이 핑 도는 사랑은 많지 않더라. 정말 그렇더라. 안 그래도 다 A~Z까지 개개인 각자 면 살려주고, 기분 나쁘지 않도록 돌려 말하고, 남들 말했던 거 다 재탕하고. 짜깁기 하고. 사람들 다 아는 얘기만 들먹이고. 그럼 진짜는 놓치게 된다. 대어는 도망간다. A~Z까지 전부 신경 써주고 어쭈쭈 우쭈쭈 딸랑이를 흔들면, 인기는 얻고 평판은 유지하더라도. 그럴지라도 그건 결국 먹고 버리는 아이스크림 포장지랑 일부분 비슷하게 된다. 수박 겉핥기만 하다 마는 식이다. 그래서 똑부러지게 핵심을 말하자면, 설령 D부터 Z까지 그분들 일부분 기분 나빠지더라도, 진짜를 말하고 싶어서 얘기가 길어졌을 뿐. 그래야 하니까. 바로 그래서 꺼림칙한 전문용어와 비속어를 남발했던 것이다. 안 그러면 간질간질 어영부영 대충대충 주변만 맴돌다 끝날 테니까. 우리가, 시간이, 그렇게 한가하면 그래도 된다. 그렇지만 기왕지사 남의 귀중한 시간 뺐고, 놈의 소중한 인생 전성기를 빌리는데, 그래서야 쓰나. 안 그런가? 말로만 타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나? 말이면 단가? 그럼 진짜를 말해야지. 응애응애 삐악삐악 참새 짹짹 멍멍 짓을 게 아니라. 안 그런가? 아 글쎄 그러요 안 그러요? 네? 벌꿀, 날파리, 벌새, 하이에나, 늑대, 촌닭, 너구리, 딱따구리, 넓적부리황새, 앵무새, 매, 팔색조, 파랑새...... 뭔 생각하는지 다 서로 아시지 않나. 요컨대 독수리는 파리를 짓밟지 않는데, 온갖 새와 곤충과 새인 거 같은데 날지 못하는 닭과 오리까지 전부 장미와 튤립에게만 정열을 바치는 모습. 그럼 민들레와 풀꽃과 수선화는? 촌년과 선녀께서 바로 그래서 교생 선생님을 짝사랑했다가, 그분께서 저 한구석에서 담배 연타로 피면서 친구랑 통화하는 거 어쩌다 엿듣게 된 다음 실망한다. 여기 물 썩었다고 반반한 애 단 1명도 없다고 (개)짜증난다고. 그래서 대실망! 그렇지만 그녀들도 소녀감성이라고 해 봐야, 이치는 똑같다. 하나도 다를 거 없다. 엄마~ 오빠 지금 삐───해! 뭐? 오빠가 도대체 뭘 한다는 말이지? 괜히 엄마만 무안해지시지. 왜? 왜냐하면 엄만 밤에도 새벽에도 뜨겁거든. 톡~! 그 톡이 뭔 톡인 줄 아는 사람은 안다. 그 행동과 일치하는 말은 바로,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그런데 어쩌다 친오빠한테 물티슈가 옆에 놓여있고 뭔가 아픈 듯 신음하는 장면을 들킨 동생. 나중 두고두고 놀림감 된다. 오빠가 동생에게.
   「바쁘니?」
   「손 씻었니?」
   「바쁘면 나중에 말할께.」
   「OO씨 바쁘십니까?」
   「어이쿠~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나가면서) 편한 밤 되십시요.」
   「(식사 때) OO씨 손은 깨끗이 씻었습니까?」
    남자야 성 그래프의 절정이 인생 초중반이니까 그렇다 쳐도. 
    여자는 성 그래프의 곡선이 남자와 다른데. 어머머 어머머머머 어머나! 부끄럽게시리 그게 뭐야? 누가 아니래! 
    아무튼 필자가 보기에는, 어? 서술자가 알기로. 내가 봤을 땐 연애 칼럼이랄지 연애 상담 가운데 절반은 다 투정이다. 다 뻥이다. 몽땅 뻥 개 뻥. 전부 그렇단 말이 아니라. 말이 그렇다는 거. 아무튼 다 장난이다. 전부 다 쓸모없고 거짓이며 멋지지 않다 소중하지 않다, 그 말이 아니라. 그냥 응석이 태반이란 말이다. 전문가들 연애에 대해 아는 척 상담하고 어쩌고. 다 뻥. 개 뻥. 몽땅 뻥. 다 책 팔아먹고 인기 유지하고 얼굴 팔아먹는 일. 진짜 농담이고. 





    4

    아무래도 부족하다. 비속어와 전문용어 사용에 대한 변호를 쫌만 더.
    외모 지적하고 거기다 등급까지 들먹여서 기분 아무렇지 않거나, 불쾌한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미남 미녀는 많지 않다. 거기서 자존감 화장품발이라도 잘 들거나, 낙관적인 심성의 남자들께서는 이면에 숨겨진 뜻을 이해하고자 하실 테지만.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기분 다르고, 아침과 저녁도 마음은 천차만별. 왜, 도대체 왜 많이 친한 사이에서만 사용되길 권장하는 비속어와 전문용어를 본 칼럼에서 유독 많이 남발했나. 그 이유 설명은 반복해도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일단 그 까닭에 관한 격언들은 흔하디 흔하다. 가령,
    딸아, 아빠 빼고 이 세상 모든 남자는 늑대이니라~! 또 있다. 딸 가진 죄인. 딸 키우는 부모 마음. 또 있다. 너도 너 같은 딸 낳아 키워보렴~ 그럼 내 알게 될 거야! 원래 늑대 양 돼지 말... 누구나 자기 새끼가 제일 예뻐 보이는 법. 엉덩이골 보여주던 회사 기간직 여사원 말이 기억난다. 우리 엄마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그런데 여자들이 앙칼진 살쾡이로 변신하면 뭐라고 말한다? 늬 애기 못생겼어 완전 정말 정말 못생겼어~ 알아~! 라고 말이다. 모든 여자는 여신이라니까요. 꼬리 아홉 개 달린 불여우. 응? 한마디로 살쾡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시는데. 여자말 번역기는 말도 못함. 웬만한 남자 조롱꾼도 비꼬기로야 대등하지만, 산만하기로는 두 손 두 발 다 드는 게 바로 여자. 남녀 공히 사석에서 친구끼리 으쌰으쌰 말장난하며 농담한다지만. ABCDEFGHI...... 때문에 사랑과 연애라는 주제만 나오면 (때로는) 피차 인상 팍 써지기 마련. 하여간에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절레절레). 남녀 차이로 빠지지 말고 돌아와서. 아니. 남자는 예 아니오 관망... 경우의 수가 몇 가지 안된다. 그러나 여자는 노만 100가지고, 변심은 기본. 그래서 남녀의 연애는 머리 아플 수밖에. 이 세상을 살다 보니 느끼는 건 그거다. 바로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는 것. 자기 마음이 어디로 튈 줄 어떻게 변할지 이따금 모르는데?
    착한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알고 봤더니 어쩌다 험한 말을? 그럼 뭐 딸은 안 그러나. 뿐만 아니라 부모 역시 똑같이, 친구끼리의 대화를 자녀가 듣지 않고 안 알아주었으면 하는, 뭔가가 있다. 남녀도 절반쯤 똑같고, 젊은이 어른신도 그렇다. 아무튼 남녀가 좋아하는 감정이 싹틀 때는 좋은데. 짝사랑이 진짜인데. 그 등급이란 게 뭔지. 남녀 모두 외모 얘기 나오면 세상 사람 모두 1등급으로 잘생긴 사람들 빼고 나머지는 나 못생긴 걸로 평균. 그래서 외모 얘기할 땐 약간은 방어적임과 동시에 조심스러워질 필요가 있다.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그래도 말이 많아지다 보면 꼭 이성을 끌어내리고 감성이 앞서서,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나... 굳이 이런 말씀까진 드릴 생각은 없었으나... 이런 말 해도 될려나 모르겠는데... 같은 태도를 까먹게 된다. 그런 자세를 흔히 잊어먹기 마련. 그러니 연애 얘기 하다 보면 겉주변만 빙빙 돌 수밖에. 고로 리본 풀고 포장지 까서 내용물을 확인하듯 솔직히 말하자면 상향지원 하향지원 등급제 빼놓고서는 말만 길어지기 일쑤. 말 줄이려면 때로는 전문용어도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면 논문 수십 편을 단 1마디로 대신할 수도 있다. 쟤는 취해도 곱게 취하더라, 라는 말을 옛날에 친구로부터 듣고 보니. 취하면 곱게 안 취하는 허당 친구들이 하필 많았으니까. 그래서 대충 듣고 보고 아는 전문용어란 전문용어를 왕창 들먹여서 아는 체 좀 했다. 잘난 척 자랑 좀 했단 말이다. 그럴 수 밖에 없으니까. 그 정도 아는 사람은 흔하디 흔한 것. 그렇지만 말이다, 괜히 긁어 부스럼이라고, 누군 뭐 아무리 잘 논해도 상욕 얻어듣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인 칼럼 얼마나 쓰고 싶겠나. 누군 뭐 아무리 원리를 잘 설명해도 쌍욕 귀에 박히지 않으면 천만다행인 주제를 자진해서 건드리길 마다하지 않겠냔 말이다. 그렇지만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어? 사람들 외모를 함부로 지적질들하고, 등급제 들먹이지 않으면 사랑론은 남의 다리만 긁다 끝나니까 어쩔 수 없이 세련되지 못하도록 까놓고 말할 수밖에. 안 그런가? 솔직할 땐 솔직해야 하니까.
    연애 시장과 사교계 그리고 무도회가 뭔지 알고 유부남 유부녀에 안착하신 어른들. 너도 너 같은 아들딸 낳아봐라가 뭔 말인지 말로만 아셨던 그분들. 부모 되어 깨달은 게 뭐겠나. 친구로부터 늬 딸 완전 못생겼어~ 라는 말 듣지 않도록 교우관계 원만하고. 교양 상식 평판 예의 뭘로도 중간은 가시는 착한 사람들. 그 대신 깨달은 건 그것. 바로,
   「살아보면 아시겠지만, 예쁜 딸 나오기 정말 쉽지 않답니다.」
    놈의 집 귀한 딸래미한테, 알파벳 소문자 남자가 졸졸 쫓아다니고, 따라다니고, 기다리고 껄떡 찝쩍... 그러다 헤프닝으로 끝나면 다행인데. 그게 아니라 그렇게 부모가 되신 분이 하필 딸을 낳았어. 마침내 자기랑 똑같은 사윗감이 딸을 스토킹하다가 멋모르는 딸이 갈팡질팡한다면... 과연 그분 기분은 어떠실까. 그러든 아니든 아빠들은 말씀하신다. <예쁜 딸 잘생긴 2세 나오기 결코 쉽지 않다는 것>. 어디까지나 외모 지적질을 그냥 단순히 비꼬고 조롱하고 놀리기 위해서 시작한 게 아니라, 다 원리라는 순서도와 이치 같은 그래프를 위해서, 그래서 총대 메고 떠들었을 뿐. 귀 따갑도록 뭔 소리를 얻어들을 각오 하고서라도 말이다.
    아무튼 완전 잘생기지 않아도 다 나머지로 커버하면 된다. 단순히 외모 비하를 위해 쓴 칼럼이 아니란 걸 짚고 넘어간다. 외모 말고 외양, 인상, 자상함, 푸근함, 매력, 품위, 잔재주 등 오디오 이퀄라이저의 덕목은 많고도 많다는 점 재차 강조하고.





    5

    서둘러 결론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A부터 Z까지. 이미 사람들은 알 거 다 알기 때문에. 말 많아 봐야 오지랖이다. 그래 봤자, 훈수 둬 봐야 좋은 소리 듣기 힘들 수도 있다는 거. 똥차 보내고 롤스로이스부터 페라리까지 또 최고급 리부진 온다느니. 똥차 보내고 더 똥차 올지 모른다는 둥. 팬지에 똥파리만 꼬인다 라고 하면. 또 옆에서 지가 할미꽃인 줄은 모른다고 하고. 데이지와 카네이션이 피었는데 주위에 파리 새끼 한 마리 얼씬하지 않고. 왜? 알고 보니 이름만 데이지와 카네이션이었다더라 라는 카더라 썰도 알고 보면 진짜고. 꼴값보다 오히려 얼굴값이 비난받는 일도 있고. 아니 흔한가? 멍청하고 착하고 순진하면 하이에나한테 봉사하고, 동정심 발휘하며, 늑대들 기쁨조로 살게 될 수도 있고. 착한 척이냐 정치적 올바름이냐 진보냐 보수냐. 하다 하다 선발주자권의 진보가 진짜 진보인데. 어디는 95퍼센트가 보수인데 서로 자기가 보수라 그러고, 거기서 진보는 아예 없는데 거의 없는데. 그런데 균형감 때문에 입진보도 나서지 않을 수 없고.
    결론? 결론 없다. 내 연애 내가 하는 거지 남이 대신 해 줄 수는 없는 것. 사랑은 없을지 몰라도 사랑은 그거만 알아도 중간은 간다. 그건 뭘까? 뭐긴 뭐겠나, 상향지원 하향지원이지. 인생이 우습고 시간이 펑펑 남아돈다면, 내 인생 내팽개친 체 환승이별도 겪어보고 심신분리녀도 만나보면 된다. 좋게 말해서 순진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멍청한 거고. 동전의 양면이다. 순결한 처녀의 고결함과 아름다움이 메달의 앞면이라면. 메달의 뒷면은 난봉꾼의 먹잇감이자 플레이보이의 '먹버'감이란 말이다. 자지도 않을 건데 뭐하러 만나, 가 진짜. 여자의 판타지와 환승이별과 기타 등등이 여심의 진짜. 그래서 남자 한두 명 만나 본 숙녀와 어설픈 연애 하다가 환승이별 당하는 것. 그렇지만 거울만 보니까, 맥주 3병이 아니라 수다 3시간이니까. 따라서 그분들께서는 알긴 아는데 매번 까먹는다. 편들어주면 뭐하냐고, 어? 편든 사람 힘 빠지게. 안 그런가? 훈수 두기도 귀찮다. 미끼는 낚싯바늘을 감추고 있단 말이다.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왜 줘? 미쳤어?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뭐한다고 우리가 꼬리를 흔들겠어. 괜히 그녀들께서 무슨 제 발로 굴러다니는 호박인지 아닌지 괜히 생판 처음 보는 오빠한테, 우리 오빠나 된다는 듯이, 보자마자 오빠~ 그러겠냐 그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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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애 구분표

from 칼럼 2019. 10. 21. 19:50

    Ⅰ

    태반의 사랑은 상향지원 하향지원 시소게임이 아니라고 부정하긴 썩 뭣하다. 
    등급을 통상 외모로 따지고, 경우에 따라 학력 재산 나이 여건 잔재주 기타 등등으로 감안해서 고려할 수 있음. 
    자, 대충 구분을 나눠보자면 이와 같다. 

  1. A급 남자가 A급 여자를 바라면           = 뭐 남자니까. 사람이니까. 역으로 여자도 마찬가지. 
  2. A급 남자와 A급 여자가 사귐              = 그런데! 남자는 학벌과 외모 모두 A인 반면 여자는 학벌은 A인데 외모는 D. 그러다 알고 보니 남자가 학벌을 속임. 직업도 속임. 그럼 믿을 게 뭐지? 여잔 이미 많이 줘버렸는데? 벌써부터 애시당초 마음을 빼앗겨버렸다고! 결국 나중 마침내 여자는 일명 '먹버' 당함. 그처럼 첫 단추를 잘못 뀐 숙녀에게 불행은 이어서 찾아옴. 귀가 뚫렸는데 사랑을 좋아하니까 남자를 또 한 번 믿음. 그러다 2번 3번 계속 연타로 일명 '먹버' 당함. 2번째 3번째 모두 요컨대 불량품 귀걸이만. 처음부터 호박이 제 발로 굴러가서 좋은 사람 착한 남자를 선호한 게 아니라, 속칭 작업당한 식. 적극적인 난봉꾼에게 당하고, 더 적극적인 플레이보이한테 성상납 한 꼴. 남자에게 쾌락의 제물로 이용당한 다음 버림받음. 여자는 그때부터 빡돔. 핑~! 응? 완전 빡돔. 퐁~! (절레절레). 그래서 화장 찐하고 옷 야하게 입고 다님. 거기서 엄마 스타일과 이모 스타일에 양다리 걸치느냐. 아니면 점점 점차 점차 저 저 저쪽으로 이동하느냐, 에 따라 숙녀 인생은 천차만별. 어쨌든 2번식 연애는 더러운 사랑. 단, '먹버' 당한 여자에게는 엄연히 사랑이요, 남자는 사랑 아님. 
  3. A급 여자가 ABC... 만족하기 까다롭고 고르기만 하면 = 타율 계산하기 딱 좋도록 연애사가 완전히 간촐함. 그걸 좋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비꼬자면 (일부에서) 얼굴값 한다며 폄하. 그 논리대로라면 꼴값은 귀감이자 권리에 해당하고, 얼굴값은 고집 피워서는 안 될 꽉 막힌 정치적 올바름이자 착한 척 의무여야만 하는가. 기준이 뭐 그래? 암캐가 숫캐 만나고 싶은 게 무슨 얼굴값? 나방이 나방으로 불만족한 채 나비를 바라보는 일은 뭐다? 그래서 여자들이 뭘 모르는 남자를 싫어함.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촌년과 선녀만 피해의식 발생. 때문에 눈높이에 맞춰 수평과 상향지원과 하향지원이 이상하게 뒤얽킴. 하이에나를 상대로 동정심 남발하면 영원히 사랑이 모른 채 인생 끝나게 된다.
  4. A급 여자가 F급 남자와 사귀면            = 육체적 사랑 있음 = 해피엔딩 확률 높음. 연애가 길어지면 중간에 사연도 많음. 여자는 몸이 가면 마음도 따라가게 되어 있음. 논리적으로 여자는 마음이 가야 몸이 가는 식인데. 순진한 숙녀가 소녀감성에 머물러 있으면, 남자가 딴년과 다정히 손 잡고 있어도 남자의 변명을 믿음. 단지, 추워서 손 잡고 있었다며 말발 털면 또 넘어감. 숫처녀는 F급 남자가 꽃 들고 기다리고, 매달리고, 따라다니고, 찾아가고. 그럼 뭘 모르니까 태반이 넘어감. 그렇게 오래 사귀다 결혼한 예가 필자의 친구. 여자가 일찍부터 남자에게 아낌없이 몸과 마음 기타 등등 뭐든지 다 헌신적으로 준 연애.
  5. A급 여자가 F급 남자와 사귀면            = 육체적 사랑 절반 = 해피엔딩 가능성 반반. 
  6. A급 여자가 F급 남자와 사귀면            = 육체적 사랑 줄 듯 말 듯 절대 안 줌 =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전문용어 있음. 의전녀는 비교도 안됨. 남자들이 완전 싫어하는 불여우. 거기서 좀 더 가면 꽃뱀. 
  7. A급 여자가 F급 남자와 사귀면            = 육체적 사랑 없음 = 경우의 수 나뉨.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를 챙피해함. 많이 부끄러워함. 심지어 진도를 못 빼면, 뭔 엄두도 못 내면 남자는 100퍼센트 바람피움. 단순히 외모로 급을 따지는 게 아니라, 형편으로 구분해도 지나친 불균형에 따라 남자 쪽에서 마음의 상처는 쌓임. 계속 증폭. 많이 쌓임. 그래서 일찍부터 바람피우던가, 아니면 나중 복수하던가. 결국 남녀 공히 속으로 꿍꿍이는 다름. 여자는 환승이별을 저울질하고, 남자는 복수 아니면 습관적인 바람. (드물게 모범적인 사랑도 있겠지만 확률상 뻔할 뻔자. 희박한 확률로 해피엔딩이면 모르는데 그게 아니면 여자가 남자를 가지고 논 셈이 됨. 따라서 둘 다 불행한 경험. 초장부터 딱 봐도 객관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음. 결국 여자 잘못. 처음에 전망 따져서 뽀뽀하며 물고 빨고 핥고, 펠라치오에 커닐링구스 할 자신감 충만에, 희망-탐욕-욕구 똘똘 뭉쳐서 사랑의 야심도 없는 체 시작한 여자 잘못이 더 큼. 그런데 여자가 남자만 가지고 놀다 버리느냐, 아님. 절대 아님. 여자는 사귈 당시 남자친구를 창피해하는 걸로도 모자라 시간이 흘러. 나중 연애사를 따져보니 전남자친구가... 경우에 따라서는 숙녀는 한마디로 비위 좋은 년이 됨. 비위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지게 됨. 더럽게 음흉하고, 징그럽게 비위 좋은 년으로 낙찰. 남자도 다 느낌. 모를 수가 없음. 나중 여자가 말하기로, 전남친 그 못생긴 얼굴이 뽀뽀하려고 점점 내 쪽으로 다가오는데 징그럽고 토할 거 같아서 고개를 돌렸다 어쨌다...라는 말 듣고 읽고 내 처지 알면. 그럼 남자도 속 뒤집어짐. 그거 다 감안한 채 남자가 시작했던 거. 빡빡 우겨서. 여자도 튕기다 튕기다 끝끝내 못 버티고 받아줬던 거. 어떻게든 껄떡거려서. 집요하게 매달려서. 끈질기도록 달라붙어서. 그래도 육체적 사랑은 물론 손잡고 팔짱 끼고 그런 거 일절 없고, 애교과 웃음이 전혀 없는 데이트일지라도, 주변에는 별의별 소문 다 난다. 이따금 손가락질도 하고, 애 3번 뗐다느니 기타 등등. 뽐뿌질 한 선녀 마음은 이 세상 다 가진 기분일 테고. 전적 자체부터 남자에게 연애사는 훈장이요, 여자는 여자가 괜히 쭐이고 감추고 숨기며 낮추게? 남녀가 사귈 때 남자가 자기 아빠를 창피해하거나 남자로서 비굴하고 못된 모습일 보이면 여자는 여지없이 끝내듯이. 남녀가 사귈 때 현격한 격차를 감안한 채 여자가 접어줘서 만나주고 사귀어주고 몸은 주지 않더라도 사진을 지갑 속에 간직해줬는데, 인성에서 남자의 허점이 노출됐다? 커피 달랑 1잔 딴놈이랑 마신 거 꼬투리 잡아서 여자는 끝낸다. 2번녀와 정반대 경우. 주변에 별로인 남자들만 꼬이는 전형적인 예시) 
  8. B급 남녀끼리 연애                            = 무난 
  9. B급 여자가 D급 남자와 사귀면            = 경우의 수 나뉨. 그런데 환승이별로 남자가 차일 가능성이 농후. 
  10. F급 남자가 지나친 상향지원하면 = 꼴값이라며 손짓 몸짓. 반면 남자는 저돌적. 철판도 그런 철판이 없음. 주변에서 두 손 두 발 다 듬. 스토킹 범죄 직전에 해당.
  11. F급 여자가 지나친 상향지원하면 = 전문용어 발생. 짧은 만남 진한 사랑. 데이트 비용도 남자가 A급이면 여자가 전액 부담 가능하고, B급이면 8 대 2도 가능. 몸 마음 영혼 돈... 자신 있게 베팅. 과감히. 초장에.
  12. 등급 따지지 말고 남녀가 서로 정말 많이 사랑했다가 이별했을 때 : 정신병원에 감금된 환자들이 보여주는 증상들. 사회복지, 환경운동 등 아픈 만큼 성숙해지기까지 방황. 이게 진짜 사랑!
  13. 여자의 심신분리 : 후폭풍 장난 아닌 경우. 여자가 몸만 줬으면 남자만 후폭풍 장난 아님. 마음은 안 주고 몸만 주고 주고 주고. 남자만 돌아버림. 그 기억 평생 감. 두고두고 후회됨. 
  14. (12) 번처럼 애절한 사랑이 아닌 연애. 때로는 꼬꼽쟁이라는 둥 쫌팽이라는 둥. 시시하고 유치하며 쩨쩨하며 쪼잔한 다툼이 발생. 뒷담화. 험담. 입방아. 수다 3시간 기타 등등. 애들 장난 같은 연애. 
  15. 스킨쉽만 하면~ 남자들에게 연락 끊기는 여자. 아스트레의 소문난 걸레, 어디의 유명한 미친년이 바로 이 분과. 누구 누구 누구 이름과 얼굴들 말주변에 오가지 않을 수 없음. 그런데 그분들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지 그 유명세도 마다하지 않는지 연구 대상감. 진짜로 정신 이상이면 차라리 나음. 
  16. 원정녀. 맨체스터 사는 여자가 밀라노로 놀러가서 나이트클럽에서 원나잇! 타율로 따져 남자는 여자한테 명함도 못 내밈. 마치 쾌락의 절정처럼. 챔피언스 리그 원정경기를 보러 갔다가 마르세유 축구장에서, 러시아 훌리건 마초한테 아구창 쥐어터진 아일랜드 촌닭. 신문에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리면 기분 좋고. 못 걸리면 짜증만 나고. 그런 소란을 틈 타 어떤 숙녀는 조용히 쾌락만 챙기고 컴백홈. 여자가 여자가 알고 보면... (절레절레)! 
  17. 대부분의 남자들 소망은 상향 지원. 여자는 볼 게 많지만 남자는 여자처럼 복잡하지 않음. 
  18. 맺고 끊기 잘하는 여자 & 연애 기준선은 얄짤없는 여자. 등급 많이 낮은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는 여자. 외모 많이 딸린 남자를 만나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여자. 자기 만큼인 남자를 못 만나면 죽어도 좋다는 숙녀. 가난이든 뭐든 다 감수할 테니 등급만큼은 죽어도 양보할 수 없다는 여자. 물론 이런 사랑관을 평생 일관되도록 유지하는 여자도 있고, 적당히 타협해서 나중 못생긴 남자&부자한테 시집가는 여자도 있고. (반복하건대 절대로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님. 참고로 말해서 못생긴 촌닭보다 못생긴 촌년 마음이 더... 우리는... 통과). 그런 숙녀도 다 한때는 그렇게 말했음. (존못 남자를 보면서 친구랑 대화하기를) 저런 남자는 몇 트럭 채 아니, 군단으로 가져다줘도 싫다고. 뭐? 
  19. 그 외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보면 어디 분포하고 몇 번에 배치하고, 다 답 나온다. 딱 나온다. 빼도 박도 못한다. 굳이 사랑을 측정하지 않더라도 애초에 불장난은 정해져 있고, 안 그래도 사랑은 변하는 것. 사랑은 모르는 것. 그러니 19번 다음의 예시는 미완성인 걸로. 아니. 쫌만 더.
  20.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남자가 매달림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여자가 여자말 번역기 고장나서, 직언으로 화염방사기 쐈을 때 = 이런 찐따 같은 얼간이 몇 번 만나줬더니 좋다고 어쩌고저쩌고... 이런 쪼다 이런 돼지새끼 이러쿵저러쿵. 그래도 대부분 남녀 인연은 끝. 저급하도록 저질스럽게 말하자면, 여자가 남자를 먹고 버렸는데. 여자가 남자를 가지고 놀다 버린 건데. 그럼 버림받은 남자는? 광분. 격분. 개짜증. 왕신경질. 빡침. 꼭지 돔. 뚜껑 열림. 그래도~ 남녀 인연은 끝. 스릴러 영화 가능성 희박. 왜? 왜냐하면 남자가 매달려서 시작했기 때문. 만난 기간과 진한 사랑 여부에 따라 나뉘겠지만 여자가, 남자에게 동정심 반 재미 반 베풀어서 만나준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끝나도 남자만 괴롭게 끝남. 물론 때로는 여자도 상향지원 받아준 거 개 후회. 
  21.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남자가 매달림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중간에 여자가 어장관리와 환승 준비 = 남녀 인연은 끝.
  22.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남자가 매달림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헤어진 다음 여자가 아쉬움. 마음 바뀜 = 회피형이네 뭐네 괜히 여자만 신경질 개짜증냄.
  23.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남자가 매달림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여자가 여자말 번역기로 돌려서 이별 선언 = 남녀 인연은 끝.
  24.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여자가 꼬리침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중간에 여자가 어장관리와 환승 준비 = 남녀 인연은 끝. (남자만 광분. 여자가 남자를 먹버한 게 미안하니까 '차이는 법'같은 인터넷 검색, 좋게 헤어지는 법 수소문)
  25.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여자가 꼬리침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일방적으로 여자쪽에서 깔끔하게 철벽 이별 = 남녀 인연은 끝. (남자만 광분. 시작도 남자가 더럽게 껄떡거려서 스토킹으로 찐따 붙어 겨우겨우 사귐. 중간도 여자는 남자를 챙피해하고 사귀는 거 숨기고 웃어주지도 다정하지도 않음. 전화도 어쩌다 받고 절대로 먼저 거는 일 없음. 연애도 남자가 헌신적으로 껄떡거려서 유지. 진도 못 빼니까 결국 남자는 바람피거나, 나중 복수함. 결국 이별. 남자는 또 매달림. 헤어진지 1년 뒤. 남자는 또 따라다님. 악연. 친구들 중에도 그런 껄덕쇠가 몇몇 있음. 그 정도로 한 여자에게만 매달림과 동시에 2~3명 정도만 걸치느냐, 아니면 오직 먹버만을 위해 돼지처럼 사느냐에 따라 나뉨. 전직 마피아도 있음. 남자는 투자 대비 찐한 사랑이라는 이득이 없으면 초반에 바람피거나, 나중 복수하거나, 결혼해도 남녀 공히 이혼 사유)
  26. 여자가 남자를 먹버 : 시작은 여자가 꼬리침 & 이별은 여자가 결정 & 여자가 여자말 번역기 고장나서, 직언으로 화염방사기 쐈을 때 = 화염방사기 강도에 따라 경우의 수 나뉨. 희박한 확률로 스릴러 범죄 영화 가능.

    필자의 친구 중에 4번 유형. 즉 여자가 무조건 특 A급이란 말이 아니라. 립 서비스로 그렇게 치켜세워주면 허세남인 필자 친구는 우쭐거리며 어깨뽕 튀어나옴. 남자가 말이야~ (절레절레)! 필자의 친구 중에 4번 유형이 있는데 걔네들이 주축이 되어 4 대 4 시트콤 멤버로 감정선이 한때 그려졌다. 결과는 2 커플 결혼하고, 1 커플 사귀다 헤어지고, 1 커플 썸만 타다 끝나고. 그 썸만 타다 끝난 대단찮은 남자가 바로 필자인데. 4번 유형으로 나중 결혼한 여자를 통해서 1번 2번 3번 걔 어떠냐며 간접고백뿐만 아니라 오래 기다림. 물론 옅디옅게 어장관리는 어장관리대로. 걔처럼 오래 기다리고, 뒷모습으로 고백하고 친구 통해서 물어보고. 연애사를 통틀어서 여자가 그렇게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뭐 삼천포로 빠지지 말고. 뭔 말을 하려고 했지? 아무튼. 





    Ⅱ

    급조해서 나눈 저 연애표에서 심하게 불균형적인 적극성을 중요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래, 적극성! 왜냐하면 그걸 원인으로 하여, 우발적인 감정과 우연한 불운이 겹치면, 그게 바로 영화에 나오는 스릴러이기 때문. 왜 그런 불행의 씨앗이 발화하는지 미리미리 원리를 알고 사전에 조심하자는 취지. 그래서 그렇게 얼렁뚱땅 억지로 만나고, 낮은 등급을 불쌍하니까 동정심 발휘해서 만나주다 갈아타고. 그러지 말고 진짜 아름다운 사랑으로 타율 좀 높이자 우리도 상쾌한 홈런을 때리자 라는 의미로 시작한 칼럼. 기왕 사랑할 꺼면 행복하게. 쾌활하게. 유쾌하고 아름답도록. 너 사람 나 사람, 인간의 존엄성 포기하지 말고.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설령 중간에 누군가 마음이 바껴서 헤어지더라도 뒷모습 더럽지 않게끔. 
    보아하니 적당히 구애해서 한쪽에서 싫다 하면 더 진행해서는 안되는 사랑이 흔하디 흔하다. 말하자면 고백도 다 최소한 받아줄 가능성이 두 자리, 적어도 20퍼센트가 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나중 쌍방 감정 불미스럽지 않은 것. 그런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식으로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면. 나 혼자만 불행해지는 게 아니다. 드물게 해피엔딩도 있는데, 그 확률 빼고는 주변 사람들 속 죄다 뒤집어져버리고. 미꾸라지 때문에 하이에나들 미쳐버리고. 양떼들도 돌아버리고. 그럼 말썽쟁이 늑대는 하다 하다 공동체에서 딱 1명 지정해서 그녀에게만 껄떡거려야 하는데 이제는 자신감 충천했겠다 창피한 거 모르겠다, 철판 깔고 아무 데나 아무 여자한테나 막 다 찝쩍거린다. 드물게 그런 사람 있다. 없지 않다. 1개 공동체에서 1명에게만 꽃 들고 찾아가고, 따라다니고, 매달리며, 집 앞에서 학교 앞에서 회사 앞에서 기다리기. 그런데 정신박약녀가 넘어오네? 미꾸라지 신나버리다 한때 추억으로 멈추면 다행인데. 어쩌다 영화 찍을 수도 있는 것. 일부 여자의 판타지에 목마른 여자가 다 그럴 빌미를 제공하니까, 그래서 뭘 좀 아는 남자들이 비교적 더 나이 어린 여자를 선호하게 되는 것. 때문에 여자가 나이에 쫓겨서 콧대 높아지는 것. 그러다 인기는 낮은데 자존심은 상하지, 자존감 화장품발도 잘 먹히지 않지, 심지어 늙어가지, 더더군다나 성적으로 불만족이지, 따라서 남자를 혐오하게 되는 것. 찌질남이란 말에 토라져서 그럼 뭐 마빡에 애무남 반반남이라고 붙이고 다녀야 하냐는 둥, 이제부터는 사귈 때 전남자친구 전여자친구 허락받고 사겨야겠네 라는 둥. 다 그게 그렇게 된다. 울컥해서 뭐 면상 빻았네 어쨌네.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네. 다 그게 그거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신 G급께서 해서는 안될 말이 그렇다. 자긴 지금까지 말이 통하는 남자를 1번도 못 만나봤다는 말. 남자가 뭐 바본가. 꽃이 피었어도 다 우르르 어디로 몰리는 이유가 다 따로 있나. 그렇지만 그런 직언 듣고, 읽고, 아는 분들 심정 오죽하겠나. 그래서 단춧구멍이네 뭐네 그런 전문용어도 다 될 수 있으면 사석에서. 구태여 내가 어떤 역할을 사수해야 만족하신다면서 우긴다면야. 
    쉽게 말해 여자의 노는 10가지 100가지라고. 여자가 맺고 끊기를 잘해야 한다. 사람 봐 가면서 꼬리치지 않으면 안 된다. 질투 작전으로 웬 남자 이용해먹다 버리면, 그분 입장에서 혼자 사랑의 아픔 때문에 고뇌하며 슬픔을 감내하면 그만인데. 어쩌다 그 울분이 딴 데로 튀면? 여자가 비겁하게 자기 사랑에 웬 조연을 이용해먹다 버린 꼴. 못생긴 사람들이 대다수인 일반인 세상인데. 못생긴 거 꼬집어서 원리 얘기하면 누가 좋아하겠나. 세상천지에 누가 그 소리 반갑겠나. 도대체가 말이야~ 넌 뭐 얼마나 잘났길래 꼴값이니 뭐니 그런 상스런 말을 입에 담느냐. ~라는 반론 감안한 채 하던 얘기마저 하자면. 결론은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는 것. 있을 수가 없다. 성적 접촉 없이 50년 우정을 쌓을 수는 있는데 51년 째에 걔네들이 사랑의 묘약이든 분위기 때문이든 실수하면, 관계되어 패륜은 꼬이고 꼬인다. 여자가 전남자친구와 현남자친구에게 양다리. 둘 다 성적 접촉. 전남편 현 남편. 치정극을 뉴스가 아니라, 코앞에서 봤더니 그야말로 비극이더라. 
    그래서 필자도 4 대 4로 시트콤 찍을 때 남녀들끼리 오빠 동생 반말 스스럼없이 하고 친하게 지냈지만. 결혼한 숙녀에겐 존칭을 해야 하는 것. 그보다 더 좋은 것? 1 대 1로 연락은 자제하다 뚝 끊고 일절 만나서도 안되는 것. 만나도 남자를 통해서 오직 함께 만나고, 남자 대 남자로 만났을 때 예전 4 대 4 기분 살려서 전화통화를 하더라도 해야 하는 것. 따로, 왜 만나? 보통은 그게 정상. 어차피 전 멤버로 모일 시간도 없음. 연락도 안 하게 됨. 각자 자기들 인생 살게 됨. 내 여자 아니면 통화할 일도 없음. 왜 해? 전화 통화해도 되는 사이일지라도, 하지 않아야 뭘 좀 아는 남자의 품격을 유지하는 길. 빈말에 넘어가지도 말고. 집에 놀러 오란다고 무턱대고 진짜인 줄 알고 진짜로 놀러 가지 말고. 립서비스는 수준을 높이고. 그와 별개로 남녀 공히 남자의 판타지, 여자의 판타지를 무의식적으로 선호하니까. 따라서 연령층 낮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12번 같은 애절한 사랑 12번처럼 야생마를 닮은 사랑이 아닌. 그냥 초등학생들 사귀는 식 연애와, 등급 낮은 이성을 거느리며 우대받는 사랑에 대해서 논하는 모습이 대부분. 사귀다 이별하고, 연애하다 싸우고, 결혼해서 잘 살다가 이혼하는 거까지. 다 상향지원 하향지원부터 삐걱거려서 시작한 게 대부분이고, 12번 같은 타율이 아니라 그냥 타석주의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니까 다 말이 많아지는 듯하다. 인간의 본능이 뭔가. 내 핸드폰에 이성 연락처가 하나 둘 셋......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기뻐야 정상. 친한 이성이 점점 늘어가고 친분이 유지될수록 재밌고 들뜨며 신나지 않으면 거짓말. 그걸 유지한 채 결혼해서 길이길이 행복하신 분들이야 다 공과 사를 구분하고, 맺고 끊기 잘하시는 분들이고. 직업적으로 그런 분들 빼고는 부인이 밖에서 외갓남자를 아이 손 잡지 않고 만나보시라. 맞바람이 괜히 불겠나. 얘기가 옆길로 샜는데. 다시 돌아와서 깔끔하게 결론을 내자면 바로 이 말이다.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그거였다. 적극성! 즉 사랑의 시작. 행복한 결혼 30년차에게 처음에 어떻게 만났냐 같은 거. 한참 뜨거운 연인에게 누가 먼저 꼬셨냐, 누가 더 적극적이었냐 같은 질문. 허나 그건 해피엔딩이고. 일 때문이든 공동체에서 친분 관계던지. 여자가 먼저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빈틈을 주고 꼬리치고 어쩌고. 그랬다가 얕은 스킨쉽 있다가, 도저히 진한 스킨쉽은 못하겠다 선을 그으면, 남자 쪽에서 그녀 마음을 존중해주는 게 정상인데. 그래야 하고. 그런데 우연 더하기 우연. 남자가 토라지고, 여자가 달래주고, 하물며 남자가 속칭 찐따에 쪼다로 살다가 난생처음 여자 쪽에서 적극적이어서 여자를 만났는데 속으로 절망감과 모욕감을 느꼈고. 보통은 거기서 끝나는데. 3년 사귀는 동안 3년 기다려도 비전 없으니 여자가 떠나면 남자는 미쳐버리더라도, 거기서 딱 끝나는 게 현실인데. 영화처럼 우발적이거나 우연이 겹쳐서 참극도 불가능하지 않게 된다. 바로 그런 원리를 말하고자 다 재미없는 작품에게 영화제에서 상을 주는 것이다. 뭔 말인 줄 하나도 모르겠다느니 어쩌느니 조롱과 하품 일색이더라도. 
    뽀너스. 둘 중 하나만 하자.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그처럼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가 다를 테니. 
    첫째, 정신병자들이 보는 영화를 신나게 꼬집던가. 그건 자유.
    둘째, 아니면 저 연애 구분표에서 될 수 있으면 내 도화지만 더럽힌다면 몰라도, 사교계 물 흐리지 말잔 말이다. 
    첫째도 둘째도 아닌 체 어떤 때는 8번이었다가 어쩌다 15번을 잊지 못하고. 그럼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다. 사랑이 아니라 퇴폐다. 안 그런가? 나만 나비가 아니라 나방인 게 문제가 아니라, 미꾸라지 하나 때문에 여럿 골치 아프게 된다. 생태계 더러워진단 말이다. 그러지 말고. 맺고 끊기! 우정과 사랑 사이에 기준선이 뚜렷하지 않은 걸로도 모자라, 남녀는 육체적 사랑이 가능한 존재. 때문에 남녀는 <사랑 가능 우정 불가능>이 <사랑 가능 우정도 가능>보다 좀 더 신뢰감 높은 통계이자 원리요 이치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맺고 끊기와 너의 맺고 끊기는 똑같다는 규칙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얼마든지 유동적일 수 있고 우연에 반칙까지 겹치면 장르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드라마에서 <남자──여자──남자> 같은 삼각관계랄지 기타 치정극이 왜 발생하느냐. 다 사랑에 대해서 맺고 끊기 없이 멀티태스킹 때문에 벌어지는 일. 청춘남녀 방황기라면 아는 오빠 아는 동생 그러면서 어장관리인 듯 아닌 듯 시트콤 찍을 수 있다지만. 누군가의 아빠이자 엄마가? 노노노노노노노! 친구끼리 만나서 술 마시며 투정으로 쌓인 걸 털어놓고, 취미생활로 스트레스 풀면 좋은데. 그게 아닐 때, 다 몇몇 불운이 겹치면 불행이 커지니까. 덧붙여 순진한 촌년 2번녀께서는 얼마든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받을 자격이 충분하시니, 고로 엄한 번호로 튀지 마시고 부디 12번 같은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에 딱 1번일지도 모르는 그걸 진정 만나시기를 기원하다. 부디! 결과적으로 요약하자면 저 연애 구분표 참고해서 살자...가 요점이라니. 왠지 모르게 꼰대 같은데? 그렇지만 뭐 가방은 꽉 차기 전에 닫아야 한다고, 좀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여기서 서둘러 칼럼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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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Ⅰ

    나는 일하기 싫어서 소파에 자빠져 TV를 보았다. 근데 TV에 마침 연예 프로그램이? 채널을 돌릴까 말까 주저하다 일단 봤다. 주제는 그랬다. 스킨쉽만 하면 남자들에게 연락 끊기는 여자! 세상사 잔지식에 통달하고 각 분야 전문지식까지 빠삭하진 않더라도, 애들도 속은 다 있다. 때문에 나이 먹는다는 게 뭔가, 직감 발달하고 눈치 트이며, 나 밖에 모른 채 살 수는 없는 것. 남 생각하기에 앞서 타인의 의중은 자연스럽게 탐스런 사과처럼 따기도 전에 내게 스며드는 것. 남의 속내와 놈의 인생관과 년의 애정관은 시나브로 일부분 내게 물드는 것. 그래서 직접경험치와 별개로, 이를 테면 TV 보기와 우정 및 사회성 같은 얕은 경험만으로도 얼마든지 드라마 기획의도랄지 결론과 교훈 같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거 받고 한 수 얹어서 더블로 베팅하자면 이렇다. 말하자면 여자에 대한 분류를 허세꾼, 조롱꾼, 호사가, 난봉꾼, 희대의 플레이보이 뿐만 아니라 글을 읽고 듣는 귀만 있어도 한 여인의 연애사는 대충 그림 그릴 수 있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일 것이다. 
    청순한 숙녀요 풋풋한 풋사랑 일편단심 순애보 엄마 스타일 ───> 정실감 ───> 엄마랑 안 친한 이모 스타일녀 ───> 어장관리녀 ───> 환승이별녀 ───> 스폰서녀 ───> 고급 콜걸 ───> 삼류 매춘부 ───> 여자이기를 포기한 여자. 음탕함으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여자.
    (참고로 덧붙이자면 화살표에서 그 끝은 매춘부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결코 그럴 수는 없는 것. 우리가 그걸 어찌 몰라? 진짜로 미친년인 듯 약간 부족하면 몰라도, 완전 정상인데 지 기준선에 쫌만 근접해도 아무 남자한테나 껄떡거리는 미친년 중의 상 미친년. 알렉산드르 뒤마 필스의 춘희와 마농레스코. 화류계 여자들이 다 그렇진 않겠으나. 낮엔 멀쩡한데 밤만 되면 정신이 헷가닥. 여인들이여, 바로 그런 미친년이 내 남자 주변에 얼쩡거린다고 생각해보시지 않겠수?) 
    여기서 밤의 세계 종사자, 지금이 아니라 과거 한때의 나, 슬럼프녀, 인터넷에서 관능적으로 유명한 직업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일생 일관되도록 한 분과에만 머무르는 여자가 있는 반면, 예비 맞바람녀랄지 적당히 여기저기 한 발씩 걸치고 있는 부류도 있을 테고. 살다 보니 누가 이렇게 살게 될 줄 알았나 뭐? 라면서 비아냥거리는 숙녀라고 왜 없겠나. 단순히 밤의 세계에서 품위 유지비만 벌면서 주색을 즐기는 여자라면 몰라도 생계형도 적지 않을 테고. 여자 비하 그런 말이 아니라. 지적 허영심 때문도 아니고. 왜 남자보다 여자의 넓은 범위를 굳이 예로 들었냐 하면, 말 그대로 남자에 비해 여자의 X, Y, Z 축이 방대하도록 넓기 때문. 또 보편적으로 따지자면 남자는 대체로 인간이 변치 않는데 여자는 쉼 없이 변하기 때문. 그 원리를 알면 왈가왈부 논쟁에 남녀 혐오 어쩌고 시간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무슨 사생활? 내가 사랑에 자신 있다면, 내가 엄마 스타일로 떳떳하다면 사생활 까발려지든 어쩌든 모딜리아니 그림의 목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것. 내 사랑과 내 인생과 내 행복은 물론 아름다운 세상에 내가 일조할 수 있다면 어떤 선구자의 사생활이 까발려져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왜? 왜냐하면 사생활로 꿍꿍이를 만들까 말까 존중받아 마땅하기보다, 유명하든 가난하든 사생활이든 뭘 걸든 난 적어도 사랑관은 변치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하니까. 저울 양쪽에서 한쪽이 지고지순함과 동시에 그 고고한 가치가 월등하다면 사생활 뭐, 넘어가고. 
    정숙한 숙녀 조신한 여자 참한 아가씨. 뭐가 헤픈 것인가. 반칙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에 대해서 전문용어랄지 상스러운 비속어를 부르는가. 다 보면 보인다. 모를 수 없다. 먹고 버리기 줄여서 <먹버>. 먹음직스런 빵을 사서 다 먹으면 좋은데, 먹다 버릴 수도 있다. 상했거나 기대하던 맛과 영 다르거나 어쨌거나. 달콤함을 예상했던 딸기를 딱 앙~ 깨물었는데 들뜬 예감과 달리 정반대로 더럽게 맛없으면 그만 먹을 수도 있다. 살다 보면 그런 일 비일비재하다. 먹고 튀기 줄여서 <먹튀>. 나와 너 계약해서 얼마에 1년 연봉 또는 다년 계약 협상 타결, 그런데 나중 이름값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랄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도 흔하고. 그게 음반과 시간낭비와 음식이면 그나마 낫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사람, 애정, 연애, 사랑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사석에서 친한 친구끼리 하는 말로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일이 간혹 있긴 있다. 아님 많나? 가령, 가령이고 자시고. 전설적인 친교의 트로이카가 뭔가, 시어머니 시누이 며느리 아닌가.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훨씬 밉다고, 당사자들이야 적당히 좋게 좋게 묻고 참고 견디며 인내한다지만. 판도라의 상자를 딱 열었을 때 관중들은 매를 버는 상황을 훤히 꿰뚫고 보니 참지 못해 자칫 오버할 수도 있는 것. 그걸 부추기는 임무이자 깐족거리는 중책을 누가 맡느냐, 누구긴 누구겠나. 바로 오락산업이지. 부언 설명이 길어졌다만. 다시 소파에 자빠져 본 프로그램에서 뭔 얘기를 하는 고 하니 그건 이랬다. 
    남자 진행자 2명이 여자 손님 2명과 연애 상담을 하는 방송. 마치 연애운 재물운 별자리운 보러온 듯 세트장을 꾸몄고. 여자 손님 2명에서 1명은 신부들러리요 신부는 1명. 그녀의 연애사는 한마디로 뭐랄까 저속하게 말하자면 잘 주는 스타일. 그냥 막 줘. 심지어 퍼 줘. 포장지를 발랑 까놓고 말하자면 남자들 사이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지는 여자라고나 할까? 살면서 그런 여자 어쩌다가 간혹 드물게 보게 된다. 반 백 년을 사신 분들 뿐만 아니라, 사회 경험 중간만 되신 분들 집단 지성을 모아보시라. 뻔할 뻔자! 상황이 방송이고, 코앞에 연예인 있고, 자긴 주인공이니까, 시대 역시나 개방적이니까. 따라서 창피한 줄을 모르시는 숙녀. 나 꽃이야~도 아니고. 값비싼 명화일 리도 없고. 아무 귀걸이든 막 들어가고. 주방기구에 뭐든 담아지겠네. 그렇지만 화장술 변신술 변장 중간은 가고, 화장발 사진발 적당하니 전문용어로 속되게 말해서' 먹버'감은 되고. 수치심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딱인 거지.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불미스러움으로 상시 만년 상석에 앉을 부류를 딱 골라서 나오다니. 





    Ⅱ

    방송 섭외하시는 분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께서 한 건 하셨네. 그와 관련해서 이렇게 분류를 해 볼 수 있다. 
    1. 의전녀
    2. 맹녀 
    (웬만한 늑대라면 흑심 품지 않는 남잔 없다고 봐도 될 미녀. 얼마든지 골라서 풋풋한 연애부터 아름다운 사랑까지 골라서 할 수 있는데. 불문율 위반하며 만인의 기대감을 실망시키는 유형. 연애결혼이 아니라 중매로 결혼했다가 결혼 1주일 만에 처갓집으로 울고 불고 도망친 여자도 딱 이 분과다. 연애에 대해 은행원 하면 인상적인 건 딱 2가지 부류. 

  • A. 여자 은행원은 나이에 쫓기니 고른다는 게 하필 스토커요 나중 자긴 불감증 엄마가 될 테고 남자가 해달라는 거 다 해주는데 남잔 바람필 테고. 불행한 연애의 대표적인 예. 전화 통화도 오직 (그분들 장점 많고 단지 여자가 보기에 좀 못생긴 것일 뿐인데. 그녀가 보기에 어디까지나 자기 기대치에 비해서) 하이에나 중의 하이에나 폐급들만 골라서. 일생 통틀어 남자관계는 그게 전부. 아니면 유부남들 짝사랑이 전문이요 주특기. 핸드폰 연락처에 남자들 이름이 하나둘 늘어가니까 정신 못 차림. 결국 나중 '우리 오빠' 두고 몰래 바람피울 년. 우리 엄마처럼 막내 손 잡고서 계모임으로 알던 외갓남자를 만날 여자가 아니라. 여성잡지 1로 화장술 익힐 때까지는 정신이 제대로 박혀 있지. 그다음 갈림길에서 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 나비와 꿀벌은 다 바쁘거나 임자 있고. 날파리 득실득실 똥파리만 드글드글, 좋다면서 숙녀 인생 불행하고 더럽혀지는 거라고. 
  • B. 남자 은행원은 중매 결혼했는데 연애할 때 탐색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음. 적당히 만나다 일찍 결혼. 그래서 딴 게 아니라 밤 일 때문에 숙녀가 두 손 두 발 다 들며 울고 불고 친정집으로 도망친 일. 즉 결혼한지 단 1주일 만에. 절망적인 중매결혼의 전형적인 예. 영화처럼 사랑하는 사람들 별로 없다. 등급 맞춰보지 않고 결혼하는 사람들 역시 많지 않다. 사랑보다 적당히 조건 맞춰서 웨딩마치. 그러다 시작부터 이건 아니다 그런 예. 늬가 누구구나~! 사랑하지 않은 채 결혼했으니 그 누나가 신혼 1주일도 채 못 되어 울고불고 친정으로 도망왔었구나. 돈만 보고 결혼한 여자, 밤의 세계에서 즐기는 여자. 여자가 지독한 건 맞는데 아무 여자나 그럴 수는 없는 것. 거기서부터는 수다 대회의 영역이니 그쯤하고)

    3. 내 맘에 쏙 들면 1번째 2번째 만남에서 남자한테 몸&마음을 즉각 베팅하는 여자.
    4. 남자 세계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지는 여자. (무슨 드라마던라? 우리 반에서 나랑 자지 않은 남자는 너뿐이야 라는 대사와 엇비슷) 
    거울 보며 화장은 잘하는데, 자기들 행실을 판박이로 남자가 행동해서 거울로 비춰주지 않는 이상 뭘 모르는 여자. 정신연령이 여성잡지 1에 안착하지 못한 채 청소년 드라마에서 퇴보해서 아예 초등학생에 머물렀기 때문일까 아닐까. 아니면 세상만사 모든 일을 내 위주로만 생각하기 때문일까. 도대체 어떻게 행동하고 살며 연애하길래, 넌 너 밖에 몰라, 라는 말을 들으면서 헤어지는 것일까. 환승이별을 당해봤어야 그걸 알지. (절레절레)! 돌아와서. TV 방송에서 4번녀가 나오는데 4번녀는 3번까지 겸직. 게다가 1번에 1명도 아니야. 연락 오면 다 받아줘. 그래서 농밀한 스킨쉽 때로는 침대행. 솔직히 말해서 방송용으로 순화한 거고, 실제로는 스킨쉽이 아니라 섹스! 빼도 박도 못함. 
    그러면서 모순이 뭔 줄 아시나요? 자길 일명 '먹버'한 남자는 다 쓰레기래. 그런데 그 쓰레기 같은 남자들이 연락오면 다 받아줘. 그래서 계속 농밀한 스킨쉽이자 침대행은 반복 반복 반복 악순환 지속. 마치 여자들 애매한 우정처럼 칭찬 칭찬 칭찬 겸손 겸손 겸손 딱 그거랑 판박이. 남자를 쓰레기로 지칭할 줄은 아는데, 정작 본인이 쓰레기라고는 왜 생각하지 않지? 헤프잖아. 아무나 막 주자나. 완전 문란한데? 뒷골목 표현으로, 정말 정말 막 굴리잖아? 쉬쉬함을 넘어서서 아는 오빠 아는 남자들한테 소문 다 났는데? 그 때문에 접근하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안 그래도 4번녀의 핸드폰을 까 볼까? 그럴까? 그럴까 말까고 나발이고. 4번녀가 챙피한 줄도 모른 채 자랑스럽게 방송에 나와서 말한다. 자긴 얕은 어장관리녀가 아니라, 농밀한 스킨쉽은 물론 침대행 어장관리를 자랑스럽게 멀티태스킹 하고 있다고. 그게 좋다고. 전화만 오면 다 받아준다고. 전부 다 상대해준다고. 아무나 만나준다고. 먹고 버렸어도 전화 오는 족족 다 받아주고, 다 만나주고, 다 그다음으로 진행한다고. 단순히 전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오니까, 현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화 오는데 어떻게 안 받아~ 라는 이모 스타일도 아니고. 여자의 판타지를 그야말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여자. 누구한테 저주를 받든 어쩌든 그건 모르겠고.
    다른 건 몰라도, 4번녀가 우리 주변에 있으면 한마디로 더러워진다. 미꾸라지도 그런 미꾸라지가 없지. 설마 내 친구? 아는 동생? 내 막내딸과 우정? 설마, 처형? 부촌 주택가랄지 고급스런 사교계에 갑자기 4번녀께서 깜짝 출연? 잠깐 치고 빠지기도 아니고 알 박기? 드라마 장르 바뀌고 동네 시끄러워지는 건 시간문제. 그래서 벼락부자는 벼락부자끼리. 돈은 졸부가 훨씬 많을지언정 백조와 거위는 뭐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함께 하긴 하겠지만. 알게 모르게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이라는 둥 끼리끼리라는 둥 그게 그거. 자, 이쯤 되면 개개인 각자 생각나는 이름과 얼굴이 구체적일 것이다. 누군가는 뜨끔하고 누군가는 아차싶고. 안 그런가? 사람 아무나 사귀는 거 아니다. 그 때문에 불공평이요 봉건적이며 꼰대스러움이 존중받았던 구시대에 아무렇지 않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너네 부모님 무슨 일 하시니! 어? 너네 아버지 뭐하시니?
    이치가 그렇다. 연애하는 남녀끼리 수평적이든 수직적이든, 자존심 있든 없든 시소 게임이야 당사자 문제. 그런데 환승이별이네 만나주네 4번녀네. 거기서부터는 인성 문제. 4번녀는 여자이기를 포기한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자긴 걸레인 줄 모르고 자기가 가지고 노는 남자들만 쓰레기라 그러고. 어? 그게, 말이, 되나! 칫, 그게 말이 되냐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연애사를 가지고 뭐 걸레인 걸 자랑해? 나 미친녀이자 걸래야 라며 뻐겨? 뽐내? 좋아? 여자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하물며 최소한의 수치심도 없어. 남자 세계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지는데 그게 좋데! 뭐라고?
    그럼 여자 4번녀가 있다면 남자도 그처럼 윤리니 불문율이니 그런 거 알고도 지키고도 싶지 않다는 남자가 왜 없겠나. 가령, 재혼했을 때 잘 살면 문제 없는데. 재혼한 남녀의 행복 불행과 별개로, 새 아빠가 딸에게 몹쓸짓을 하는 일. 치욕스런 범죄 중의 최악. 여자이기를 포기하듯 사람이기를 포기한 남자. 4번녀에 해당하는 남자이니까 가능한 일. 돌씽 남녀끼리 연애할 땐 모르다가, 재혼해서 나중에 남자가 4번 타자인 줄 알았다? 시작 단계에서 맺고 끊어야 함. 안 그러면 그루밍이니 어쩌니 하다가 나중 무슨 사건 벌어지게 됨.





    Ⅲ

    응? 너네 부모님 무슨 일 하시니!
    200년 전에 노예제 = 현재의 자동차, 핸드백, 집 등 소비 수준! 또는 문화권에 따라 신분제. 학생들 뺨 때리는 게 무슨 아무렇지 않은 어른의 권리로 여겨졌던 시대. 지금이니까 인권 어쩌고저쩌고지 인터넷 없고 언론 장악해서 세뇌시키던 시대. 상명하복처럼 사회가 군대 같았던 세상. 그래서 세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대사. 바로, 너네 아빠 뭐하시니? 너네 부모님 무슨 일 하시니? 수학 옆에 과학이듯. 시인의 말처럼 한 시대의 종교는 다음 세대의 시이듯. <조부모 재력, 부모의 전반적인 수준, 엄마의 교육렬>까지 얘기가 이어지니 머리 아프지만. 편견만 해도 편견성, 반편견, 역편견이 있듯. 차별이 있으면 역차별도 있고. 뭐니 뭐니 해도 편견과 상식의 교집합은 부정할 수 없는 교양미. 친구집이 가난한 것과 우정은 별개이나. 소비와 개념이 뭔 상관이냐는 말도 다 나름 이기적이자 유동적이듯. 다 이렇게 저렇게 관계되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긴 하나 애인의 직업과 재산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너네 부모님 무슨 일 하시니, 까지는 몰라도. 여자가 4번녀다? 우리 회사 우리 부서에 4번녀가? 1학년 2반에 4번녀가? 여자들 우정에 4번녀가? 우리 동호회에 4번녀가? 내 남편 취미생활에 4번녀가 알짱알짱? 우리 학과에 4번녀가? 옛날 할아버지 세대에는 남녀 공히 혼기 되면 얼굴도 안 보고 집안끼리 소개시켜줘서 즉각 결혼. 드물게 헤프다 어쩐다 소문나면 멀리 떠나 살아야 하는 게 예의. 무슨 구식 탱탱 묵은 옛날도 아닌데. 그런데 어찌 옛날 시골여자처럼 남편 행색이 초라해져도 어떻게든 내 남편 우리 오빠를, 내가 벌어서라도 기어코 먹여살리는 꿋꿋함. 그런 흑백 TV 적 얘기, 아는 젊은이돌 있을 테고. 알고 싶지 않아야 정상일지도 모르고. 태어나길 도시녀로 태어나 여자의 판타지가 뭔지 쉬쉬하다 알 거 다 알 게 되는 숙녀가 태반인데. 여자 나이 50 넘으면... 같은 말도 다 옛날 말일 뿐. 다 여건 보고 형편 따져서 입장 다를 뿐. 태어나길 도시녀이자, 나 좋으면 여자는 그래요 나 불리하면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결혼해서 적당히 행복하게 살다가 노후에 도시를 벗어나기 싫어하는 여자. 도시가 좋긴 좋은데,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골 정서를 모른다는 게 그거다. 그렇지만 모르기만 하면 양반. 아줌마인데 아줌마라 불리면 완전 짜증나고. 짜잔~ 뚜껑 열리고. 누가 봐도 촌년인데 도도한 그녀. 이모 스타일일까 엄마 스타일일까. 우리가 여자 마음을 알 수가 있어야지.
    시대는 바껴도 인습은 덜 변한다. 직접화법은 넌지시 떠보는 화술로만 바뀔 뿐. 사랑마저 간보지 않나. 저울질하고 뽐뿌질한 주제에 번따녀이자 똥파리 전마누라께서 사랑은 뭔놈의 사랑? 뭘 좀 아는 남자들 뿐만 아니라, 자기 남편한테 껄떡거리는 상간녀.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여자가 바로 그런 여자. 바로 그런 여자들 우정이 무엇인가. 시작부터 끝까지 남자 얘기. 시작부터 끝까지 남 얘기. 차라리 그런 여자가 술집 여자면, 부인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게? 
    문제점을 좀 더 면밀히 따져볼까? 요컨대 정식으로 시작하면 된다. 멀티태스킹 안 하면 된다. 일찍 주면 일찍 끝난다. 자기가 쓰레기니까 쓰레기들만 엮이지. 자기가 나 꽃이야 그러면 뭘해. 똥파리들만 드글드글 난리도 아니지. 여자 얼굴에 먹칠하는 최고 유형을 하필 방송에서? 3번녀와 4번녀의 구분이 무엇인가. 전문용어로 '먹버' 당하면 괜히 상향 지원했다가 버림받았구나 라면서 깨달은 다음, 따라서 걔와는 관계 끊고 연락이 와도 안 받고 새롭고 아름다운 사랑을 희망하면 되는데. 그래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전화 오는 족족 다 받아줘. 그래서 다 이미 줬는데 연락 오는 족족 다 몸을 헌신적으로 받쳐. 받쳐? 받치긴 뭘 받쳐. 자기가 다 좋으니까 즐기는 거지. 머리 좋은 매춘부 스타일. 여자들 얼굴에 먹칠하는 여자. 쫌만 지 맘에 들면 돈이든 마음이든 몸이든 뭐든지 막 퍼주는 여자. 이야~ 쓰레기 중의 상 쓰레기 여자 때문에 파리부터 나비까지 무슨 정거장도 아니고, 막 난리도 아니겠네. 그녀 왈 걔네들이 쓰레기다? 그녀께서 제발 유부남까지 유혹하지 말아 주셨으면. 거기까지 넘봤다간... (절레절레)! 남자도 알겠다 꼬리치는 것도 도가 텄겠다, 아아~ 누구 누구 누구... 전형적인 그 분과가 기억난다. 필자가 아르바이트했던 그 일. 얼굴 넙떡하셨던 난봉꾼과 대충 친했는데 끝은 싸움으로 끝났던 그분. 왜 하필 처제가 4번녀였냐고. (절레절레)
    말발 좋고, 넉살마저 으뜸이요, 심지어 비위는 어디서 그 짝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수컷. 딱 그분이 그랬다. '외롭고&나이 있고&헤프고&인기 없고&귀 얇고...' 그런 숙녀만 골라서. 말이 숙녀지 그냥 촌스런 아줌마들만 딱 골라서! 속된 말로 이빨 잘 까기로 소문난 난봉꾼. 그런데 비위가 최고. 그런 분께서. 자, 족보가 있으니 어떻게 할 수는 없고. 해서도 안 되고. 그런데 보고 있자니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없네? 제 3자가 딱 봐도 견적 나온다. 오다 가다 만난 사이로 지나가는 업계에서 일할 때. 엉덩이골 보여주고, 가슴골 보여주고. 혼자 사는 집까지 새벽 3시 4시에 태워다 준 적이 있는데. 외롭네 술 마시고 싶네 딱 봐도 레슬링각! 어딘가 냄새 나는데? 그런 미꾸라지녀가 있으면 남자는 최소 2부류, 많게는 더 드넓게 나뉜다. 일단 초대에 응하는 남자, 거절하는 남자, 거리 두는 남자. 기타 등등. 실제로 경험해보시라. 웬만한 사회경험 중간치에 남들 만큼은 사람들 만났는데. 4번 타자? 미꾸라지녀? 쉽게 응하지 않게 된다. 딱 썩소를 포커페이스로 위장하며 철벽치게 된다. 안 그럼 탈나라고? 똑같은 미꾸라지 되게? 소문 흉흉한데? 그런 일이 있은 다음, 쟤 안 넘어오니까 또 딴놈한테 껄떡거린다. 넘어오지 않은 남자가 자기 좋아한다는 식으로 자기가 자기 입으로 소문낸다. 결국 형부가 실토하시지. 한탄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여자가 그렇게 쉽네 잘주네 막 주네 어쩌네. 돌려서 말했을 뿐이지, 본뜻은 딱 그것. 하필 처제가 유명한 걸레라니 쯧쯧쯧. 자기도 뭐 성실한 남편은 아닌데 족보 보아하니 답답할 수밖에. 미꾸라지녀? 걔 뿐만이 아니다. 양쪽에서 팔짱 낀 장면이 몇 있었는데, 사진 찍은 거 말고 사진 안 찍은 장면. 그 2명도 친구였는데. 1명은 짝사랑으로 만족하며, 하트 뿅뿅 윙크 팔짱 사진 찍어서 간직하고, 시트콤 멤버끼리 놀러가고. 그래도~ 마음만 주고! 그런데 나머지 1명. 내 친구의 부인의 친한 동생인데. 도대체 얼마나 몸을 굴리고 다니는지 친구가 하는 말이... 에잇 말 말자. 말을 말어. 어? 걔들은 여자이기를 포기한 거고. 진짜로 상태가 안 좋은 여자도 있었네. 진짜 정신박약녀. 걔도 동네에서 유명한 바보녀. 걔도 보자마자 걔가 먼저 연애하자며 신호를 보내는데. 동네 구멍가게 아줌마들 눈치도 어쩌고, 쉬운 여자라고 그녀들 사정 봐주며 만나기가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그런 처제 같은 여자 어디 없을까? 학교, 동아리, 공동체, 동호회, 회사, 동네, 도시... 4번녀가 있으면 물 더러워지는 거 금방이다. 부동산값 폭락한다. 남자 사겨봤다, 육체적 사랑도 안다, 그래서 연애가 무엇인지 안다는 여자. 태반은 그렇다. 바로, 여자가 여자에게 말하기로. 
   「너가 진짜 많이 좋아하는 사람 못 만나봤구나?ㅋ」 라고! 





    Ⅳ

    사회복지랄지 환경운동 같은 학계에 몸 담고 업계에서 일해보시라. (남자는 잘 모르겠는데) 적지 않은 여자가 진짜 진짜 좋아하는 사랑에 실패해서 그쪽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 정도로 사랑해보지 못한 여자, 쑤두룩하다. 단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랄지 어쩌고저쩌고. 신발끈 없는 신발만 신는다랄지 정신병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행태하며. 가슴 절절한 사랑에 실패한 여자들, 후폭풍을 이겨내기 전까지 절반쯤 미쳐버리는 것이다.
    그걸 잠깐만 경험해보면 친구끼리 말한다, 미친년 완전 많다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별 희안하고 이상한 여자들이 다라고. 왜 그러겠나! 왜 그럴까? 그 정도로 사랑해보지 않은 여자. 사랑에 대해 너무 아는 체하기야 그분들 맘이지만. 뭔가 부끄럽다. 무안하다. 간지럽단 말이다. 그 분들이 도대체 왜 사회복지랄지 환경운동 같은 업계와 학계로 전과하고 이직하는데. 그걸 모른 체 사랑의 슬픔을 논하기는 뭔가 미안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낯짝이 있으면 말이야 송구스럽기라도 해야지, 사랑이라면 내게 제일 많이 안다? 웃기고 자빠졌네. 무슨 유행가 가사 좀 듣고 센치해지니까 나도 사랑을 안다 어쩐다. 응? (절레절레)!
    어쨌든, 그런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여자, 첫사랑이 짝사랑일 수 밖에. 딱 봐도 말이 통하게 생기지 않았는데, 선녀가 말하기로 자긴 여태 말이 통하는 남잘 단 1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 자기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 역시 동전의 앞면은 좋게 들으면 좋은 것. 조신하게 살았네 어쩌네. 그렇지만 동전의 뒷면은? 말이 안 통하게 생겼네, 어느 남자도 배짱 좋게 구애하지 않았기 때문에, 따라서 꽃이 피었는데 인기 꽝이라서 남자를 못사겼는데, 자기 기준선이 높으니까 말이 통하는 남자가 없었다고 하신다니...! 어설프게 남자들 바보 만드네? 어영부영 사람들 신부들러리로 전락시키네? 옆길로 샜는데 돌아와서. 아니 조금만 더. 진짜로 조금만. 
    내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은 나이므로, 때문에 허영심이 객관성을 살짝 시피여기는 것일까? 허세 지수로만 보자면 딱 그렇다. 친구끼리는 이따금 그래야 하는 것. 누가 명성 띄우고 유명인으로 떠받들며 모시겠다는데 그래도 사양한다면 몰라도. 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없어~! 인간적으로 적당히 자족의 의미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허세로 '우리는'화법을 구사하는 식이냐. 어감은 종이 한 장 차이로 구분 가능하다. 미녀께서 보아하니 웬만한 남자들 홀리게 만드시는 정도가 아니라, 남자라면 누구든 즉각 보자마자 환장해야 정상인 분께서는. 말이 통하는 남자가 없더라, 라는 말. 정말 친한 친구 사이 아니면 남발하지 않는다. 그런 숙녀를 늑대들이 가만놔두겠나. 아무리 만인의 남자가 흘낏흘낏 찝쩍 껄떡 군침 흑심 가득 눈독드릴지언정, 그래도 이 한 몸 지켰다. ~라면 입버릇처럼 반대로 말한다. 어떻게? 나 또 차였어. 그런데 그게 아니라 우리가 가만 놔두질 않을... 가만 놔둬야만 하는 꽃. 건들면 안된다. 가만 놔두지 않으면 안됨. 절대 안됨. 그처럼 그분 입장에서 그런 말씀을? 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없어. 누가 유명해질 수 있는데, 가수 시켜줄께, 고급 사교계로 모시고 싶어 안달랄 사람 천지라면 몰라도. 역할과 대사가 썩 어울리지 않는 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잊어야 하는데, 그런데 왜 도대체 왜 또 또 생각나는 거냐고. 어? 학교 근처 참새가 1학년 참고서를 노래한다는데, 필자가 뭐 참새야 뭐야. 본 칼럼이 무슨, 뭔 생선 대가리 같이 생긴 놈 나와서 여자랑 연애하는 이야기야 뭐야? 어? 그런데 왜 갑자기 짜증 지수가 변칙적인 거야. 뿔 구하러 간 낙타가 귀를 잃어버린다는데. 남자는 첫눈에 반하기가 장기요 여자는 심신분리가 본능인데. 오늘 우린 무엇에 마음을 빼앗길 것인가가 문제인가. 문제는 무슨. 뿔은 뭐고 낙타는 또 뭐야, 개뿔! 재미없고. 
    어정쩡하게 남자 만났다가, 중간에 연락 누가 먼저 하고 몇 번하고 그런 거 때문에 다투다가, 어떻게 헤어진 연인. 뭐 것도 사랑은 사랑인데. 초딩들 금방 사겼다 헤어지는 사랑에 차라리 더 가깝다. <칼럼: 사랑은 결국> 뿐만 아니라 누누이 지겹도록 말했듯. 친구야 나 누구 따먹었어~, 라며 즉각 소문내야 (반틈즘 마초계) 남자의 우정. 번따녀 번주년 기타 전문용어 쑤두룩. 첫 번째 남자, 두 번째 남자, 세 번째 남자까지. 전부 다 일명 '먹버'를 당해본 엘리트녀. 그 다음에 화장 찐하고 야하게 입고 다닐 공산이 크다. 저 1문단 화살표에서 점차 진행될 뻔하다 정신 차려서 다시 엄마 스타일로 조신함을 지켜야 하거늘. 20대인데 너무 일찍 여성잡지 2를 알아버린 거지. 정실감으로 존중받지 못한 채 뭐 넌 얼마나 잘났길래 날 '먹버녀'래? 표정 그려지지 않을 수 없다.
    꽃과 화병이자 명화와 액자. 아무나 명화인가? 값비싼 거장 미술가의 명화와 아무리 비슷하다고 다 비슷비슷한 애들 그림이 어찌 비싸게 팔리나. 피카소 그림은 진귀하나 애들 그림은 흔하디 흔한 것. 때문에 괜히 귀와 귀걸이를 비유하는 게 아니다. <고결한 숙녀 마인드, 그때까지는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다>. 전자와 후자는 완벽하도록 똑같은 말이다. 그런데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안 친한 사람들 있는 자리에서 후자처럼 '쩔었네, 꼿네, 따네, 갖다 쓰네' 같은 저급한 말들을 쉬 남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말 놓고 친해야 깔보고 상욕도 드물게 구사하지, 친하지도 않은데 거기다 대고 어떻게 상스러운 말들을. 등 돌리면 뭔 소리를 얻어들으라고. 그렇지만 그건 친교 이건 이치. 원리 따지면 전자와 후자는 0.1도 다를 게 없단 말이다. 건방진 뚱보라는 애칭이 특별했던 친구와 추억이 웃겼던 4 대 4 시트콤 멤버 말고. 늬가 내 부인 데리고 살래? ~라는 농담마저 스스럼 없이 건네던 또 다른 우정. 그 친구 부인 쪽 인맥들도 얘깃거리가 참 많았다. 1번 2번 3번째 남자가 전부 싹 다 남자접대부였던 여자를 소개 받어, 말어? 고민하게 말들고. 응? 그분은 그래도 엄마 스타일로 남을 숙녀 같고. 돌아와서.
    어떻게 여자가 수치심이 없을 수 있을까? 그야 뭐 그분들 인생이고. 우리는 연애사 전적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축구 리그를 닮아야 할지 아닐지 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짧은 쾌락, 긴 한탄. 흑역사는 어디 가지 않는다. 다만 오뚜기처럼 일어나고. 발전하며, 나아지고. 깨닫고 철들고. 그러면 좋은데. 슬럼프를 극복하면 좋은데, 뭔가 별칭이 굳어지고 어딘가 불쾌한 포지셔닝에 눌러앉으면. 그럼 타인에게 그 기억들은 평생 간다. 내 기억 역시 무덤까지 따라다닌다. 4번녀의 친구, 마음만 받았던 그녀조차 왠지 모르게 미워보인다.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고, 나이 먹는 것도 자연스러우며, 시골 산다고 흉볼 거도 아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못생긴 암컷 싸움닭인데 성격이 아무나 다 이길려고 하고, 싸우려고 들며, 아무한테나 져주라는 식으로 뎀비는 성격 변태녀. 그 정신 연령 낮음 때문에 12번인가 13번 만났던 숙녀의 사랑도 받지 않게 된다. 진짜 많이 좋아하는 사람을 단 1번도 만나보지 못했으면서, 사랑의 슬픔을 직접 겪어보지 않았으면서. 아니 진짜 많이 좋아하는 남자를 단 1번도 만나보지 못했으면서. 그러면서 자기가 전남자친구를 찼으면서 습관처럼 툭하면 하는 말.  
   「나 또 차였어~!」





    Ⅴ

    적지 않은 여자가 그런 식이다. 핸드폰 연락처에 남자 전화번호가 하나, 둘, 셋, 넷...... 점점 많아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미 고결한 숙녀 마인드에서. 뭔가 애매한 아줌마 마인드로 탈바꿈할지도 모르는 것. 핸드폰 연락처에 남자 전화번호가 하나, 둘, 셋...... 점차 많아지다 보면 그 가운데 일부는 정신 못 차린다. 헷까닥 돌아버린다. 일반인인데도 불구하고 연예인병 걸린다. 뭐, 받고 더? 뭔 스팟 열리면 눈에 뵈는 거도 없다. 거위 깃털을 뽑을 때에는 비명 소리가 나지 않도록 뽑아야 하는데. 동네방네 닭 잡는다고 자랑할 일 있나. 응? 동네방네 세상천지 사람들 다 들어보소, 나는야~ 소문난~ 어디 명물 걸레라네~ 라는 식으로 숙녀 인생을 사시다니. 어이쿠야~ 우리가 다 대신 챙피하다. (절레절레). 남자야 플레이보이라도 된다지만, 똑같으면 여자는 속칭 걸레인데. 자긴 뭐 여자 플레이보이? 벼룩 한 마리도 재주가 있어야 잡는다지만. 그게, 정녕, 여자에게 재주일까? 천부적인 재능도 가지 가지 한다. 아니, 차마 얼굴을 들 수 있어야지. 혼자 사는 여자. 그런데 자기 집에 들이는 남자가 매번 바껴. 소리도 장난 아니야. 그래서 옆집 남자가 보다 보다 못 참고, 어느 날 엄마가 찾아와 있고 옆집녀가 잠시 자리 비울 때 몇 마디 툭 던지면. 엄마 왈,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동네 챙피하게 부동산값만 폭락하면 다행이게? 그분들 이름과 얼굴과 행적은 두고 두고 기억된다. 길이길이 따라다닌다. 그래도 그런 유명세라도 어떻게 아쉽다면야 뭐!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거. 전체적인 원리를 알긴 알지만,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논하기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그럴 것이다. 정말 쓰레기들만 만났다고. 여자가 쓰레기라는 이치는 생각치 않고 그녀를 가지고 놀다 버린 남자들만 쓰레기라고. 그러니까, 왜? 왜냐하면 전체적인 이치를 거론하기 싫거나, 뭔가 인기 있는 남녀에 본인이 속하지 못 하거나, 현재 기분이 뭐 어떻기 때문. 4번녀가 뭐 경험 부족 때문에 선구안이 없겠나. 그럴 리가 있나. 심판께서 말하기로 투수의 공이 이미 미트 속으로 들어갔던 걸 꺼내서 치는 듯이, 선구안 끝장인 타율왕을 묘사하듯. 그 정도로 선구안이 좋은 게 바로 4번녀. 그녀께서는, 남자 1~2명으로 절대 절대 만족 못 한다니까 그러시네. 100미터 200미터 스프린터 눈에 차지도 않지. 그게 바로 소녀감성으로 할리퀸 문고 잃고 멜로드라마를 좋아해야 정상인데. 어려서부터 동요 건너뛴 채 즉각 여성잡지 1 떼고 스무 살부터 아줌마처럼 사니까 생기는 일. 칼럼 제목이 <스킨쉽만 하면 남자들에게 연락 끊기는 여자>라지만. 알 거 아는 어른들이 자연스러운 살과 살, 살 대 살 접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거 모르는 사람 있긴 있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다. 무수한 집단지성을 모아보시라. 엄마 스타일부터 어디까지. 헤프든 조신하든. 괜찮은 3번과 착한 3번을 많이 만나본 남자들. 자신 있게 3번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여자들. 연애론이자 사랑학의 불문율은 3번으로 실패하면 아주 희박한 확률을 제외하고는 말 그대로 전문용어일 뿐. 3번녀&4번녀를 겸업하면서 수치심도 없고 남자들 수없이 거느린 채 아무 남자나 막 만나는데, 자긴 쓰레기가 아니고 만나는 남자들만 쓰레기라니. 3번녀로써 남자 1명과 오래 만났다가 끝끝내 남자가 마음만큼은 받아주지 않아 그래서 헤어진 여자. 그녀는 그 남자가 불행하기를 바란다면 저주할 자격이라도 되지. 어? 3번녀로써 얼굴 팔리는데 어정쩡한 연애를 길게 하면 그렇고. 짧게 하면 시작할 때 그런다. 사랑에 폭 빠졌을 때 첫눈에 내 맘에 쏙 드니까, 따라서 사랑의 시작은 피동적으로 떨려 설렌다, 반면 사랑의 끝은 능동적으로 (먹버에) 떨었다 대실망이다 차여서 마음 아프다. 첫눈에 반했을 때만 좋았네. 그러게 마음만 베팅했어야지 섣불리... (절레절레)! 아님 후회를 말던가. 어차피 견적 보이는 걸 왜 몰라. 
    그처럼 3번녀로써 버림받으면 불행한 사랑을 미워하거나,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내가 얄밉다면 그건 여성스럽기라도 하지. 어? 이건 뭐 밤의 세계나 매춘부나 뭔 구분이 없잖아? 썼다 벗었다 뭐 모자야? 어? 채웠다 비웠다 뭐 냄비야 뭐야? 어? 들락날락 아무 배나 다 들어오고 지 맘대로 나갈 수 있는 항구야 뭐야! 아무나 물건 가져다 쓰라고 광고해? 그러면서 배들은 전부 쓰레기고 항구는 걸레가 아니래. 뭐지? 뭐냐고. 이런 여자가 주변에 있으면, 뭘 좀 아는 여자들 그냥 돌아버린다. 이게 웬 떡이냐 아무 데나 막 굴러다니는 호박? 그거 먹으면 탈 나더라도 어쩐다는 비율이 얼마인지는 말하기 곤란하지만. 남자도 그런 여자가 인맥 주변에 얼쩡거리면 기분이 결코 좋을 리는 없다. 무슨 막장 드라마 찍는 거도 아니고. 일하고 친교로 만나며 즐겁고 교양 있어야 할 인간관계가, 무슨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로 격하되어버리는 일이지 않나. 안 그런가? 물론 4번녀가 다 그렇단 게 아니라, 기준선과 정량과 경우의 수에 따라 약간씩 나뉘기는 하겠지만. 전형적인 4번녀. 어? (절레절레)! 야생마 같은 3분의 마법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그런 대사가 일상적이기라도 했지. 그런 뭘까?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 쉬운 여자라고 광고하는 꼴이잖아? 그러면서 무슨 혐오성 발언 때문에 흥분해서 못생긴 남자만 꼴값이요 여자는 얼굴값 어쩌고저쩌고 그러고. 꽃과 화병. 명화와 액자. 어? 정물화! 여자가 조신해 보시라. 남편이 왜 바람나겠나. 남편 꼬시고 유혹하는 여자들 때문이지 않나. 물론 남자도 반틈 잘못. 바람을 어떻게 혼자 피우냔 말이다. 남녀 공히 잘잘못은 반반. 어? 50 대 50이라고. 그런데 그 반반론에서 더럽기로 소문난 부류는 뭐다? (딱) 그렇지~ 저 4번 타자! 3번녀로써 그 오빠한테 화끈하게 베팅했다 상심한 다음, 인연을 끓고 찔러도 연락 안 받는 여자는 OK~! 거기까진 좋음. 딱 좋음. 3번녀까지는 숙녀. 그러나 4번녀는 여자 아님. 어디 그런 4번녀를 여자라고 할 수 있나. 저 화살표에서 4번녀가 어디에 위치하나 보시라니까요. 정녕 4번녀께서는 남자 세계에서 성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 유명세 같지 않은 유명세에 힙입어 만족하실까? 그야 그분 인생. 뭐 그건 그렇고. 자, 제발 부탁이니 반론다운 반론만 윙크든 넛지든 뭘로든 알려주시면 고맙겠고. 아무튼 4번녀가 착할 수는 있는데. 일반적으로 착하기는 한데. 4번녀에 대한 원인은 그렇다. 
    첫째, 성격 분석하고 인생 알아보면 크면서 아빠로부터 애정이 부족했다랄지, 성장기에 기인한 원인. 아니면, 
    둘째, 정말 많이 완전 애절하도록 누군가를 사랑했다가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어서 미친년 되니까, 고로 그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고. 이 경우에 있어서 그 정도로 가슴 아프도록 사랑했다면 거기서 또 몇몇 나뉜다. 갑자기 한 시기 동안 삐툴어지든가. 아니면 사회복지랄지 환경운동 같은 일에 매달리던가. 남을 돕는 일이랄지 그런 학문과 업계에서 상당수는 그 부류. 그렇게 아픈 만큼 성숙해지면 좋고. 거기서 또 분과가 나뉠 수도 있고.
    셋째, 뭐 그다지 부족한 거 없는데 원래 헤프게 태어났음. 사랑에 이 남자 저 남자 습관적으로 금방 빠지고 거미줄처럼 막 만나는 여자일 수도 있고. 즉 타고난 이모 스타일 이상 분과. 일찍부터 숙녀 인생 꽃 피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여성잡지 2. 
    우리 모두가 로마의 교황이 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최소한 수치심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여자이기를 포기한다는 걸 아무렇지 않아하다니. 그게 말이 되나? 
    결론은 그거다. 남녀 공히 (동성애와 나머지 롱테일은 모르겠고) 적어도 이성애자라면 남녀에 알맞는 상식과 교양미 챙기자는 것. 요컨데 그게 뭐냐? 말하자면 그거다. 꽃과 화병. 어렵지 않다. 명화와 액자. 명쾌하다. 정물화의 비율. 또 있다. 귀걸이와 그림자. 뭐, 병과 뚜껑? 
    (끝이라며 고갤 돌렸다가 다시 돌아서서)
    가만 있어 봐. 뭐 3.5녀? 듣자 듣자 하니까 이 양반이 지금...! 뭔 반 냉동참치야 뭐야, 어? 보자 보자 하니까 말이야, 뭐가 어쩌고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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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58

from 소설 2019. 10. 14. 18:47

    1

    여자의 수줍음은 낮은 비용이자 높은 가치. 한마디로 순수 아니면 교태. 타고난 애교? 물론 단일하면 사랑이고 공평하면 여자의 판타지에 불과. 여자는 내 연애사 전적은 낮추고, 뒷담화는 키우고. 여자에게 내 비밀은 지키고 싶고, 남 비밀은 키우는 게 지극히 타당한 것. (꼭 그래야 한단 말이 아니라 아무튼). 그 합리적 이치를 게을리하면 여자 세계에서 인기 없음. 여자의 우정이 뭐 별건가? 바텐더 관점으로만 봐도 딱 그렇다. 남자는 내 과시에 내 자랑과 내 뽐냄이 먼저고, 친구 단점을 꺼내지 않는 게 불문율이자, 녀석이 자기 비밀을 꺼내지 않는 이상 내가 그걸 지켜줘야 하는 것. 반면 여자는? 친하면 친할수록 친구 단점 까고 험담하고, 친한 친구끼리 적당히 자학 가학 피학, 안 친하면 안 친할수록 겸손 겸손 겸손 칭찬 칭찬 칭찬! 아니면 같이 죽자? 아무말 대잔치 또는 수다 대회. 보이면 보이는 대로 다 깎아내리는 게 코메디면 좋고. 그게 아니라 다른 장르면 괴롭고. 딱 봐도 <할 말 없음>이 차라리 나아 보이는데, 굳이 <할 말 없어도 억지로 만드는 소음 제조기>도 흔하디 흔한 오락산업. 어쨌든 남녀의 차이에 앞서 여자의 특징이 그렇다. 숙녀에 관한 격언은 또 있다. 많다. 엄청 많다. 끝이 없다. 15? 16세기 던가 부르데유 남작의 셋째 아들이 아마 그랬다지? 오래된 화덕이 새 화덕보다 더 쉽게 덥혀진다나 뭐라나. 뭐라고? 구식 탱탱 묵은 속담은 사람 사는 어디나 마찬가지. 여자와 북어는 이틀에 한 번... 쉿! 정말로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그렇듯 여자에 관한 속담은 차고 넘친다. 이를 테면 폴란드. 여자는 인생에서 두 번 미친다, 사랑할 때와 흰머리가 나기 시작할 때. 포르투갈. 여자와 양은 해가 지기 전에 집에 들어가야 한다. 독일. 개로 토끼를 잡고, 칭찬으로 어리석은 자를 잡고, 금으로 여자를 차지한다. 프랑스. 빈방은 여자를 미치게 만든다. 독일. 여자들은 입 속에 칼을 숨기고 있다, 이 때문에 여자들의 칼집을 때려야 한다. 러시아. 여자는 긴 머리를 가지고 있고, 그보다 더 긴 혀를 가지고 있다. 뜨아~! 여자가 그렇다고?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겠나. 그게 그러니까 좋게 보면 미스터리요 나쁘게 보면, 통과. 그럼 남자는? 말을 말자. 내가 말을 말어야지. 그러다 날 새겠다.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이듯. 세상만사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생각하느냐에 따른 것. 나쁘게 보면 한없이 나쁘고, 단물 빠진 풍선껌이 있는 반면. 몇몇 궤변과 다변과 조롱 등 유머와 지식과 인정을 동반하면 좋은데. 그와 달리 그저 말의 정량과 비꼬기만 남은 '말 많음'의 결과는 착찹함. 아니면 시간 낭비. 보통 기 빨림. 정력 낭비. 또는 기분 더러워짐. 따지고 보면 이렇듯 뜸들이는 식 말꼬리 물고 늘어지기 화법도 알고 보면 그런 것. <들었어요?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오빠~>라는 여자의 화법에 맞서, <내가 어디서 읽었는데, 내가 알기로, 내가 분석하기에는, 내가 봤을 때, 내가 보기에>처럼 '안 듣고 내 말만 하기' 화술에 지나지 않음.
    너무 길다고? 단언컨대 생트집 잡기 화법. 농담이고. 가려운 데 간질간질 긁어주고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우쭐감 격상시켜 넘어가면, 그다음 인생사는 각자 알아서.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건 자연스러운 본능인데. 써도 달콤한 듯 연기력 끝내주는 포커페이스. 후덜덜한 립서비스. 변심도 기본이고. 인생도 쉽지 않고. 세상 역시나 결코 만만치 않은 것. 속고 당하고 세속적인 표현으로 빨대 꽂고. 벗겨먹고 돌려 깎고 친구 단점을 칭찬하고. 발전하면 들었다 놨다 쥐락펴락. 그럼 밀려졌다 당겨졌다 들려졌다 놔졌다 하는 사람 입장은? 장황한 서론은 이쯤 줄이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런데 이 얘기를 대체 왜 했냐. 왜냐하면 NB는 칼럼 관련하여 몇몇 익숙한 얘기를 되새기고 있던 찰나 한 여자를 만났기 때문. 노트북에 이거저거 쓰면서 어젯밤 뒤숭숭한 꿈 얘기도 기억하면서. 그렇게 그는 아는 동생 로즈마리를 만났다. 그렇지만 뭐랄까 그 시점이 약간 삐딱하다고나 할까? 하필 여자에 관한 명언을 보자마자 정성스럽게 화장한 그녀의 모습. 아름답긴 아름다운데... 오 소름! 그는 그녀를 보기도 전에 기 빨렸고, 보자마자 주늑들어버렸다. 먼저 꿇리고 시작하는 심정? 그러든가 말든가. 





    2

    카페에서 NB와 로즈마리.
   「오빠 나 왜 좋아해?」 
   「나? 내가 너를? (딱) 나는 너를... 남자로서 어떻게 너처럼 아름다운 숙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니?」
   「어머 웬일이래! 이 오빠가 장난을 멜로드라마로 받네.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 응? 이러니까 이러니까...! 내가 예상한 대답은 그거였는데.」
   「그게 뭔데?」
   「난 널 좋아하지 않아. 아니. 좋아하지 않았어. 아닌가? 내가 널 왜 좋아한다고 미리 정하고 들어오는 거니? 그도 아님 어제까진 좋아했다?」
   「아 그걸 원했어? 나 여자친구 없어도 돼. 필요 없어. 관심도 없다고.」
   「아니. 그게 아니라. 오빤 어떻게 중간이 없냐!」
   「농담이야. 진짜. 정말로. 실망한 거 아니지?」
   「그건 그거고. 뭐 그렇다 치고. 용건만 말하자. 요점만 간단히. 그런데 오빠 나 왜 만나자고 했어?」
   「내가? 널? 내가 너와 뭔 할 말이 있다고? 너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데!」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래. 어? 뭘 그렇게 정색하는데? 왜, 내가 질색이야? 그래? 바른대로 말해. 어? 말 안 해? 할 거야 말 꺼야, 어?」
   「뭘 말하라고 그러는 거니?」
   「나 좋아한다며?」
   「오빠는 그냥 여자의 판타지,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응. 너의 그 사랑의 차트에서 난 한 5등 8등 정도만 하면 안 되겠니? 부담스럽게 내가 어떻게 순위권에! 아니 어찌 내가 감히! 응? 주전은 욕심이고 그냥 벤치멤버? 아님 2군? 팬은 어떨까.」
   「그렇게 날 놀릴 꺼면 차라리 가슴 커지는 운동이나 전수해주시지 그래!」
   「삐졌니? 넌 삐져도 이뻐. 넌 그게 매력이거든.」
   「하여튼 말을 말던가. 이 오빠가 가만 보니 날 들었다 놨다 쥐락펴락하네. 응? 웬만치 밀고 당기셔.」
   「아니야. 그게 아니라고. 난 옷 벗어도 볼 거 하나도 없어. 난 여자들이 환장하는 그런 남자가 전혀 아니라고. 응?」
   「아니긴 뭐가 아니야.」
   「문제는 내가 아니고 너야. 난 그냥 허당 넌 여신.」
   「뭐가 어쩌고 어째? 그러지 말고. 나 하나만 묻자 오빠. 난 왜 남자가 없을까? 왜 내 남자친구는 아직이냐 그거지.」
   「왜냐고? 한마디로 정리해줄게. 단언컨대, 남자들 눈이 삐인 거지. 너처럼 보면 볼수록 고혹적인 여자를 몰라본다는 게 그게 말이 되니? 응?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야 정산인데. 네가 봐도 그렇지? 그렇다니까. 참 나 흥!」
   「아 나 이거 증말 (몸짓) (표정) (눈빛)! 오빠. 그만 좀 밀고 당겨, 어? 나 진지한 거 안 보여? 진짜라니까. 가식 말고 솔직히. 응? 이렇게 차분히 말하잖아. 누가? 내가! 응?」
   「그...래? 그럼 진짜로 말해도 돼?」
   「그럼 말 안 할려고 했니?」
   「할게. 할 거야. 하면 되잖아. 누가 안 한데? 어?」
   「OK~! 자, 들어봅시다.」
   「일단 성격은 운명. 여자의 천성을 A부터 Z까지라고 대충 구분하고 널 A라고 보자면. 응? 그건 말이지 뭐랄까, 음...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가만 보자. 음 기왕 상담을 시작하긴 했는데. 난 복채 그런 거 바라지 않아. 내가 왜! 난 돌팔이 관상가도 아니고 싸구려 별자리운 주술사도 아니야. 내가 무슨 운수머신이니? 난 아니야. 난 그런 거 관심없어. 」
    그러자 그녀는 일기장 1권이 들어있을 만한, 포장이 이쁜 선물을 내밀었다. 
    어머 리본 봐라. 어쩜! 나중 집에 가서 열어보기로 하고. 쓱 챙겨서 탁자에서 내려놓고. 
   「자, 한번 시작해볼까?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음, 뭐랄까. 당사자 인생을 당사자가 사는 거지 뭐, 내가 이래라 저렇다 하면 그게 그렇게 되겠니. 말도 안 되지. 안 그래? 가는 세월 잡을 자 없어. 살다 보면 말이지 커다란 걸림돌이 있을 수도 있고, 어? 파괴하기 어려운 환상도 만나고. 그러다 사랑도 하고, 어? 뭐 사랑? 재물운이 그렇다잖니. 쫓으면 달아나고 심하게 집착하지 않았더니 운수가 트이더라는 성공담. 들어봤지? 마치 돈처럼. 사랑도 비슷하잖아. 막 달아올라서 찾고 고르며 어장관리하다 보면 실속이 없고.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이 남자 저 남자 물색해봐야, 어? 그래 봐야 그놈이 그놈! 반면 친구 중에 언년은 타석에 들어설 생각조차 안 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한 방에 홈런치고. 난 타석만 타석만 날이면 날마다 들어섰는데. 비교되는 거지. 응? 흡사 돈처럼! 걘 자본의 주인이요 난 돈의 노예일까? 사석에서 하는 말들이 뭐니. 그거 조금만 과장하면 연예 상담 프로그램에서 흔히 말하잖니. 꽃에는 나비가 모이고 응가엔 똥파리가 꼬인다나 뭐래나. 들어봤지? 그럴 거야. 그럼 또 나름 고를 만한 위치에 계신 분들이야 웃으실 테고. 배부른 자께서도 씩 웃다 마실 테고. 되는 놈은 되고 안 되는 놈은 안 된다, 라는 말이 뭔지 잘 아시는 2군 3군은 그냥 썩은 미소만. 그런데 형편이든 자존감 하락했든 어쩌든, 7군? 자고로 욕이란 두 가지로 나뉘지. 어떻게? 
    첫째, 듣기 꽤 거북한 욕. 
    둘째, 들어서 즐겁고 기쁘고 재밌는 쌍욕. 
    첫째는 웬만하면 피하고 싶고, 둘째는 들어도 들어도 계속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따금 애청하고 싶고. 안 그래? 적재적소에 딱! 그렇다고 남발하면 가치 하락. 가령 고액 연봉 받아봐야 세금 떼고 뭐 쓰고 어쩌고저쩌고 하면 남는 거 별로 없다는 푸념. 그거 듣고서 아르바이트 인생 왈, 속된 말로 지랄염병 얼어죽을 어쩌고저쩌고. 그처럼 꽃에 똥파리가 꼬이기도 하고, 꿀벌이 선녀 만나지 말란 법도 없다 이러쿵저러쿵. 연애운이자 연애상담 이성 소개도 다 사람과 관중 봐 가면서 해야 하는 것. 안 그럼 그분들 광분하기 딱 좋으니까.」
   「아 나 이 인간 또 시작이네. 말 더럽게 길어지는구먼 그래.」
   「너랑 나랑 아무리 친하다지만 혼잣말이 너무 크지 않았니?」
    그러자 그녀는 카드를 한 장 꺼내놓았다.
   「그거 1장 들어있어. 신용카드 아니고. 커피 100잔 마실 수 있어. 골드니 플래티넘이니 VVVIP니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커피 마시는 거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카드다 그거지. 설마... 카드깡 생각하는 거 아니지? 오빠 그 정도는 아니지? 아무튼 오다 주웠어. 아니, 누가 줬단 말이야. 난 필요없어서 주는 거야. 오빠 가져. 실은 내가 오빠 주려고 산 거야. 왜, 싫어? 싫으면...」
   「누가 싫데? 얘가 얘가...!」
    NB는 커피카드를 슥~하니 챙겼다. 
   「솔직히 말해도 돼?」
   「그럼 가식적으로 말할라 그랬니? 오빠 위선자구나. 지금 착한 척해야 하는지 까고 말해야 하는지, 구분 안돼? 분간 못해? 하게 해 줘? 해 말어? 어?」
   「아 거 참 나 증말. 너 무섭게 왜 그래? 그렇게 쳐다보지 마. 떨려. 남자 설렌다고. 응? 그런 눈빛 웬만한 남자들이 감당하겠니? 어? 너 같으면, 어? 늬가 남자라면 그런 여자를 어찌...」
   「야~!」
   「샤우트 창법은 여전하네. 고막 터지는 줄 알았다 얘. 나 잘 들려. 귀 안 먹었다고.」
   「뜸 그만 들여. 본론도 됐고. 결론만 말해. 딱 결론만.」
   「알았어. 너가 하라는 대로 할게. 그럼 되지?」
   「묻지 말고.」
    한 호흡에 시원하게 지를 긴 대사가 이어질 테니 문단을 띄어서 가자. 





    3

   「알았어. OK! 아까 어디까지 말했더라? 아 그거. 여자 성격 A~Z에서 너는 어떤 타입이냐. 넌 주관 굳세고, 성격 더 세고, 강단 있고, 뭐든지 똑 부러지는 똑순이에, 남자 보는 눈이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숙녀. 맞지? 늬 성미 누가 말리니. 묻지 마 얘. 알 거 다 아는 사람들끼리 우리 응석부리지 말자고. 응? 내가 널 모르니. 내가 제대로 봤어 안 봤어! 아 묻지 말랬지. 그래 안 물을께. 그럼 되잖아. 그래. 너 남자 만날 때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거 싫어하지? 애인이라면 몰라도 아직 썸도 탈까 말까 모르는 사이인데 영화? 영화? 싫지? 짜증나지? 내가 널 모르니! 너 사귀는 애인이랑은 모르지만, 일단 애인을 만들지 않고. 썸타는 남자라고 해 봐야, 5년에 달랑 1명? 최근 10년 동안 소개팅한 남자랑 극장에 딱 1번 가 봤지? 그치? 넌 처음 보든 어쩌든 싫은 건 대놓고 싫다고 지르잖니. 허허. 그리고. 너 화장 시작한 거 고작 20대 초반부터지? 그러니까 대충 23살? 10대 땐 그냥 항상 맨얼굴이었지? 20대 초반에 화장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너 솔직히 속눈썹 몇 번이나 붙여봤어? 그렇다고, 내가 왜 너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을 해야 하는데! ~라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네. 그러는 걸로.
    말하자면 말이야 넌 그래. 여자가 남자보다 비교적 말이 많은 게 사실. 여자들도 입 무거운 여자와 수다쟁이로 나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수 적당한 여자도 나이와 비례해서 말이 느는 법. 통계적으로 다 늘어. 몸무게, 늘지? 나이와 주름살도 비례하고. 재산? 늘면 좋고. 연애사 전적? 늘어도 좋을 수도 있고, 나중 책 잡힐 과거일지도 모르고. 심도 깊은 연애론으로 넘어가지 말고. 그래, 관건은 말수. 주제는 말수라고. 말수 일정량 이상 확보된 분들도 다 구분돼. 딱 돼. 
    첫째, 그냥 단순히 말만 많냐. (일반인과 여자와 아줌마 태반)
    둘째, 말을 조리 있게 세부적으로 다듬어 잘하려고 하는 유형. (듣다 보면 피곤. 타율 낮음. 아나운서와 연예인 태반. 그러니까 일부는 사석에서 재밌고 실전에서 재미없음. 그렇다고 막말이 먹히면 좋은데, 재미없는 사람이 말만 많으면 다 편집. 주변 사람들 다 개 피곤)
    셋째, 했던 얘기 하고 또 하고 또 하는 주사 부류냐. (사귀어도 버티다 버티다 다 나가떨어짐)
    넷째, 뻔한 얘기 입바른 소리만 조곤조곤 길게 길게 길게. (그러게 내가 말 걸지 말라 그랬지~, 본인이 그걸 모를 리가! 즐기니까 피함. 그런데 그분들만 모아놓으면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아님 다큐멘터리식 서열 정리) 
    다섯째, 말을 잘함. 완급조절. 치고 빠지기는 됨. 그런데 험담가이자 남의 말 잘 안 들음. 툭하면 남의 말 끊음. 말 뺐음. 분위기 흐림. 내 자랑만 왕창. 
    여섯째, 말을 잘함. 완급조절. 치고 빠지기는 됨. 그런데 친해지고 듣다 보면 피곤함. 많이 피곤. 
    일곱째 이상, 말을 잘함. 호감 비호감 기피 재수 없음 꼴 보기 싫음 바람잡이 약장수 기타 등등. 
    여기서 넌 6번. 말을 잘하는데 그건 좋아. 친하기 때문에 말의 양으로 승부하는 건 뭐 우정이라고 쳐도. 그 흥 때문에 난 기 빨린다 너~! 응? 웃자고 한 얘기야. 뭘 눈 똥그랗게 뜨고 듣니. 좌우지간, 여자 세계에서 말 많기로 넌 1퍼센트. 그래 안 그래? 말이 통하고 어쩌고 분위기 따지고 기분 퉁 쳐서 어떻다, 그런 거 빼고. 겪어보니 너 말 엄청 많아. 어? 너 말 완전 많아. 내 귀 만두귀 된 거 다 너 때문이야. 알아? 농담이고. 여자 100명 가운데 1등. 여자 1000명이면 탑 10에 들 테고. 맞지? 내 눈을 어찌 속이니. 단순히 입이 트일 때만, 맘이 맞을 때만 말 많은 여자가 대체로 보통인데. 물론 너도 그래. 그런데 말이야 내가 널 각별히 아끼는 동생이니까 다 이런 얘기를 해주는 거지, 내가 이런 말을 내 여자한테? 잔소리 얻어듣기 딱 좋은 얘기지. 그럼. 그렇고 말고.」
   「오빠. 맞고 싶어? (어금니 꽉 아니 반틈만 깨문 어조로) 좋은 말로 할 때 결론만 말해라.」
   「YES! 남자 말고 친구랑 극장 가면 너 제일 앞자리에서 보지? 중간에 앉으면 어쩌다 우산 끝이 등판에 톡 부딪히는 소리에다 냄새에 소음에 어쩌고저쩌고. 그게 싫으니까 제일 앞자리. 친구들이랑 클럽 놀러가는 거도 별로고. 나이트클럽에서 즉석만남 하는 거 짜증 나고. 그런데 말 많이 하기 대회에서 1등감이고. 그런 여자는 둘로 나뉘지. 
    첫째, 연애 도사.
    둘째, 타율 고집녀. 
    첫째는 만나는 남자들이 버티다 버티다 끝끝내 못 버티고 나가떨어지는 게 대부분이고. 둘째는 일단 기준선이 높아서 만나지를 않고. 만날 수가 없고. 백마 탄 왕자님이 어디 그리 흔하니? 그럼 둘째는 나중 어쩐다? 대체로 결혼 늦게 하는 거지. 적당히 타협해서 일찍 한다? 여자는 한 방에 넘어가지만, 나중 자기 발등을 찍고 싶을 테고. 살아봐. 안 그럴 수 있나. 응? 그리고 또. 둘째도 많이 나뉘지. 왜 아니겠니? 연예인 A의 기럭지와 B의 얼굴과 C의 성격에다 D의 지성까지 겸비한 남자를 바라지. 그럼 뭘 해! 어? 그럼 뭘 하냐고. 말을 말어야지 말을. 어? 둘째가 좋아하는 남자란 쉽게 말해 지적인 남자. 달리 말하자면 뇌가 섹시한 남자. 어? 웬만한 여자들이 도저히 싫어할 수 없는 그 뭐냐, 그래, 말이 통하는 남자. 어? 뭘 좀 아는 남자. 그런데 그분은 어디로 가셨을까 (절레절레). 컴퓨터 파일 복사하듯 막 찍어낼 수도 없고. 과장법이 특기인 인공지능은 만질 수 없고. (절레절레) 아무튼, 
    나중 알게 될 거야. 왜, 언니들이 뭘 몰라? 주변 친구들이 다 허당이야? 그래? 그래도 뭐 나중 살아보면 알게 되겠지. 밤이 아니라 아침에 샤워하는 스타일 남자? 살아보라니까. 와우 대박! 돌아버리는 거지. 미쳐버린다고. 응? 또 있다. 청결한 노포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손을 안 씻어. 손만 안 씻으면 다행이게? 평소에 샤워를 잘 안 하는 건 또 뭐니. 상담해보면 성장기에 뭘 보고 인상적이었다는 트라우마가 있다는데 그거 다 오버야. 진짜도 있긴 한데 귀찮음 반 뻥 반. 일단 변명. 사랑은 식고. 핑계가 좋지. 또 있어. TV 켜놓고 자는 남자. (절레절레). 아빠 안 잔다! 살아 봐. 오빠 자? 자긴 누가 자! 어? 또 있다. 쩝쩝쩝 쩝쩝쩝쩝 쩝쩝쩝! (절레절레). 또 있다. 킁킁 킁킁킁킁 킁킁 툭하면 킁 심심하면 킁킁 꼬박꼬박 킁! (절레절레). 그런데 천사표? 돈을 못 벌어. 더럽게 가난해. 그나마 괜찮다? 얼굴이... 말 말자. 아님 짠돌이? 드디어, 어? 마침내 가까스로 성격 좋은 남자를 찾았어. 그렇다고 쳐. 어? 그런데 동성애자. 뭘 좀 아는 남자? 딴년이 진작 채가지 어디 그 물건을 가만 놔두겠니. 물어가도 진작 물어가지. 그도 아니면 지적이면 만사 OK? 그래~ 착한 남자. 착한 게 왜 싫겠니. 그래 봤자 눌변. 말 유달리 잘할 필요까진 없는데. 달변이면 오히려 바람피우기 딱 좋지 않을까? 아무튼 눌변 그 특유의 화법과 40년 50년 사신 여인의 말씀을 들어보고 싶지 않니? 그렇다고 뭐 TV에 나오는 스타 쉐프? 스타 쉐프가 집에서도 자상하고 집에서도 요리하는 걸 좋아할까? 여자 요리사가 그럴 수 있는데, 간식까지 꼬박꼬박 먹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 남편. 얼마나 꼴 보기 싫겠니. 식사 차려주고 간식 갖다 바치고. 그 일 30년 해 봐 봐. 여자 요리사 돌아버리는 거지. 그런데 남편이 바람까지 피워? 미쳐버린다고요. 어? 일단 요리사? 저녁 늦게까지 일해. 그래서 사석에서 여자들 말하기로 완전 싫데. 낮에 일하고 주말에 쉬는 남자를 만나래. 그럼 뭘 해. 무능력 무지 무심하면 어떡하니? 여자들이 트집 잡을 수 없는 직업이, 과연, 이 세상에 있니? 도대체 그녀들의 마음을 어떻게 만족시켜 줄 수 있는데. 어? 여자는 0과 1 사이 그 어느 언저리에서 왔다 갔다 하는 변덕이 지극히 정상일뿐. 완전한 만족과 0과 1처럼 딱 떨어질 순 없는 것. 단지 불만족은 뭐 흔하고. 아무리 좋아도 표현은 낮춰서, 괜찮다 나쁘지 않다 뭐 그럭저럭 그러려니. 응? 그렇다고 진짜로 괜찮은 줄 알면 큰코다치고. 그치? 그렇지? 다시 남자 얘기로. 다정한 남자를 좋아한다고? 다정한데 멍청해. 뭐 뇌가 섹시한 남자이자 여자 말 잘 들어주고, 푸근한 곰돌이 같은 외모까지 그녀 마음에 딱 맞는데. 알고 봤더니 글쎄 (여자는 마라톤을 바라는데) 100미터 스프린터! 전희? 없어. 후희? 짜증나. 마빡에 애무남이라고 써붙인 듯 광고하고 다녔는데 알고 봤더니 (절레절레) 말을 말자 말을 말어.」  
   「」
   「OK~ 결론. 요약하자면 그 둘째 스타일은 0.5를 바래. 그런데 없어. 만나보니 죄다 개 소 말 돼지 너구리 딱따구리 벌새 꿀벌 꾀꼬리 오소리 두더쥐. 응? (딱 이치와 원리!) 남자를 혐오하고 깎아내리고자 하는 말이 아니라, 그녀 개인 입장으로 사석에서 단짝과 나누는 언변에 근거하여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 뭐 아무튼. 그래서 대충 1.0을 골라. 그랬다고 가정해 봐 봐. 그런데 그 남자는 연애 생각 없지. 그래서 나중 어쩌다 1.5에 적당히 넘어가. 그런데 돈이 없기 때문에 차거나 남자한테 차여. 그래서 뭐 나중 2.0과 결혼했다고 쳐. 해피엔딩 예시는 빼고 말이야. 그런데 나중 알고 봤더니 2.0은 뭐더라?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그렇지 2.5 3.5...... 푸~ 푸~ 푸~! 마침내 숨 쉬는 소리조차 싫어지는 거지. 왜 입으로 숨 쉬냐 코로 쉼 쉬라 그거라고. 아예 날 피해 다녀라, 어? 하여간에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에잇! 연애할 때 맞춰주고 어쩌고 다 뻥 개 뻥 몽땅 뻥. 사냥감을 사랑한다는 건 사냥이 좋다는 얘기. 그럼 사냥 1번만 하게? 너 그거 알아 둬. 알아서 손해 볼 건 없다 얘. 포도의 맛은 따먹어봐야 안단 말이야. 응? 그런데 바람기 없는 여자랑 여자의 판타지에 미련이 남은 여자가 만나면 어떡하지? 양들이 미치면 늑대들보다 더 고약하다는데! 첫 번째 죄는 두 번째 죄가 누울 침대를 마련하는 것. 왠지 모르겠는데 시내에 귀걸이 전문 특판점이 생긴 게 어쩐지 마음에 걸린단 말이야. 그야 남의 일이고. 개는 눈을 기뻐하고, 말은 바람을 기뻐한다지. 그럼 난 무엇에 흥미를 보이지? 내가 언제까지 요조숙녀들 연애 상담이나 해 주고. 칼럼 써서 품위 유지비 챙기고. 돈 떨어지면 환상소설 나부랭이나 쓰고 이처럼 재미없게 살아야 하냐고. 어? 그야 어떻든 인생이란 각자도생. 그러니 제각기 자신의 코를 닦게 하자. 손 안 대고 코푸는 일도 재미없고. 무엇보다, 뭐 사랑? 과유불급! 코를 너무 심하게 풀면 코피가 난다네 여인이여. 네?」
   「하여튼 이 인간이 한다는 소리가, 뭐. 뭐가 어쩌고 어째? 넌 잘해줄래야 잘해줄 수가 없어. 알아? 아휴 이걸 콱 그냥. 오빠 한동안 나한테 연락하지 마라. 알았어? 알았어 몰랐어?」
   「얘 로즈마리. 그냥 가면 어떡해? 너도 할 말 있을 거 아니야. 어?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삐진 거니? 어? 속 시원하게 말을 해줘야 알 거 아니니. 응? 
    1.2? 
    1.7?
    0.8은 어때?」
    차가운 뒷모습을 남긴 채 로즈마리는 휑하니 가버렸다. 
    그날 로즈라리와 헤어진 다음 퇴근하며 그는 단골 바에 들렸다. 
    거기서 칵테일 한 잔 마신 걸 아까 받은 커피카드로 계산하려는데. (커피카드가 사용 가능한 협약 지점임)
   「손님. 잔액부족인데요. 혹시......」
    뭐라고? 설마 (개)털린 노름꾼의 심정이 이런 기분일까. 아니면 면박당하고 망신살 뻗친 승부사? 그도 아니면 탕진할 뭐라도 있는, 왕년에 어쩌고저쩌고 얘기를 일삼는 방탕아의 마음? 아! 아아 맞다. 커피카드 그거 커피 몇 잔 마시면 없어지는 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준 거야 고맙다 쳐도 뭐 잘못 줬을 수도 있고. 그와 별개로 선물이 있었다. 로즈마리가 정성스럽게 포장한 선물. 왜 이걸 아직까지 안 뜯어봤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4

    자신을 쥐로 만들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고양이가 너를 잡아먹을 것이다. 무슨 뜻이지? 자기 비하는 장난이자 농담으로, 보통은 자존감 적절한 게 좋다는 말. 게임판 돌아가는 분위기 읽고, 상대방 속내와 내 판돈도 따지고. 허세가 재밌게 들쑥날쑥하면 듣기도 즐거운데, 재미없게 허세 지수만 높으면 옆에서 불편하기 마련. 허영심도 다 마찬가지고. 다른 말도 있다. 자신을 새끼양으로 만들라, 그러면 늑대가 그대를 먹을 것이다. 그렇다고 타인을 모두 깔아뭉개고 친구 단점을 칭찬하란 말이 아니고. 자존심, 자신감, 자만심, 자제력, 줏대, 주관, 자아에 관한 속담은 또 있다. 순한 양은 모든 새끼 양에게 젖을 빨린다. 얕잡아 보이면 손해 보기 딱 좋은 세상. 헛다리 짚기, 헛스윙, 개 발로써 실패와 포기를 얼마나 많고 멋지게 하느냐. 어쩌면 그것과 성공은 비례할 수도 있는데. 그런 반면 행복은 계속 도망 다닐지도 모를 일. 물론 야심 찬 모험과 기발한 포부가 썩 크지 않다면 돈독한 친근감과 소소한 행복감에 적당히 대충 만족하면 그뿐. 
    ~라는 얘기를 명쾌히 줄이거나, 탁월한 카피라이트처럼 말하지 못하면 주변에 금세 소문난다. 다변가 아니면 꼰대라고. 그도 아니면 험담가라는 별칭이 자연스럽게 굳어지는 것. NB는 그런 말을 하기도, 듣기도, 쓰기도 어줍잖았기 때문에 당근과 채찍의 의미로 스스로 선물을 주기로 했다. 미스테리아 편집장 마라와 여성환상 1.5 편집장 사라. 그녀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바라면 바라는 대로 족족 그 잔소리는 무한할 테니. 그러므로 떳떳이 제 힘으로 정당히 번 품위 유지비로, 스스로에게 선물을 선사하기로 했다. 그래? 뭐야 그거! 그냥 검소한 사재기 아니면 사치스러운 과소비잖아? 그러니까. 그냥 사고 싶은 거 사면 되지 뭘 그렇게 몇 푼 쓰면서 유난을 떠나. 누가 아니래! 
    그런데 NB는 과연 무엇을 샀느냐. 하면 가지고 싶은 게 없었다. 설마 너무 많기 때문에? 많든 적든 가져봐야 어차피 금방 싫증날 꺼 뻔함. 결국 마음 뜸. 뻔해. 그래서 차라리 처음부터 없는 게 속편 하다. 뭔지 몰라도 있어봐야 귀찮기 밖에 더하나. 그렇다고 그가 욕망이 없단 말이 아니라. 뭔가가 부실하단 뜻도 아니고. 그렇지만 개는 뼈다귀 꿈만 꾼다는데, 그럼 그는? 무슨 개뼉다구 같은 농담 하나도 재미없고. 
    그래서 그가 무엇을 하기로 했느냐. 당장 떠오른 물건이 없으니 당연히 탐색했다. 잡지를 탐독하며 뭐가 좋을까 궁리했다. 뜨뜻미지근한 일상과 권태로운 삶에 뭔가 놀라운 해결책을 제공할 그 무언가. 바로 그게 무엇인가를 인터넷에서 탐구했다. 그렇게 딱 결과물을 또렷이 정했냐, 하면 못했다. 늘상 그랬던 것처럼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게 아니라, 얼빵한 탐험심은 아니나 다를까 알다가도 모를 마음. 때문에 궁극의 쾌감이라는 목표는 달성될 수 없었다. 모처럼 돈 좀 쓰고 싶다는 데 탐욕이 바닥나다니. 그래서 인공지능 지니에게 물어봤는데 녀석은 대답 없는 요정. 그러다 아하~ 하며 신기한 발상이라도 떠오른 듯 꽤 괜찮은 대타가 생각났다. 그건 무엇인고 하니 연애상담의 대가이자, 뜸 들인 공력의 공로? 뽐뿌질을 부추긴 결실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건 바로 로즈마리의 선물이었다. 왜 그걸 아직까지 뜯어보지 않은 거지? 왜긴 왜겠나. 까먹은 거지. 
    그냥 리본 풀고 후다닥 옷 벗고 샤워실에 들어가듯 선물을 확인하면 재미없지. 묻고 더블로 가, ~라고 하기 전에 도박사가 무엇을 하나. 바닥에 뒤집혀진 패를 두 손으로 조심조심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0.1밀리미터씩 야금야금 확인하지 않나. (물론 그건 전형적인 하수들 특징. 자세한 얘기는 따로). 그래서 NB는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지아코모 마이어베어 / 오페라 <디노라> - “그림자의 노래”. 음악을 틀고. 울지 않는 까마귀와 청순한 꽃사슴이 등장하는 명화의 주인이 된 듯한 상상을 하며. 
    그러다 결국 에잇 못 참겠다 그러면서 후다닥 포장지를 뜯었다. 
    그렇게 확인한 내용물이 무엇인가, 그건 선글래스와 Zuzana Ruzickova가 연주한 인벤션과 신포니아 음반이었다. 
    뭐 그런대로, 괜찮네, 빠지지 않아, 나쁘지 않다. ~라는 찬사는 식상하고. 그는 두 가지 기분에 젖어들었다. 
    첫째, 선물은 좋다 선별감도 빠지지 않네, 때문에 흡족하다. 
    둘째, 뭔 의미지? 부담스러운데? 뇌물인가? 표범의 꼬리는 잡지 말라 했는데?
    그 두 가지 감정 사이에서 오락가락. 내가 선물을 받아본 게 언제였더라? 항상 이기적으로 살 궁리만 하고 뭘 받고 어쩌고 이득만 생각하는 인생이 된 것만 같아 착찹하니, 고로 이렇게 바꿔 생각해볼 수도 있다. <내가 선물을 줘본 적은 언제였더라!>. 아니. 아니지. 그게 아니지. 그는 감정이 메말랐어. 따라서  느낌이 말랑말랑 낭만적으로 향할 게 아니라 그는 선물의 의미를 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선물? 선물이라. 선물! 아일랜드에선 그런다지? 선물은 한숨을 쉬며 받아라 라고. 이탈리아 속담이 빠질 수 있나. 선물로 받은 닭보다 비싼 닭은 없다! 뭐라고? 로즈마리 이년이 날 뭘로 보고?
    그러면서 NB는 씩씩거렸다. 뭔 선물을 주면 준다고 뭐라 그러고, 안 주면 안 준다며 섭섭해하고. 하여튼 그 새에 그 노래구만 그래. 어? 그렇지만 말이야, 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뭐 선물? 선물이란 그런 것. 선물이 또 다른 선물을 부르듯, 암소를 받고자 계란을 주는 것. 꼭 그렇게 기쁘지 않은 쪽으로만 몰아가는 심리. 연구 대상까지는 아니지만. 아마도 그런 영문 때문 아닐까? 한마디로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것. 뭔 평소에 선물을 주고받고, 호의를 베풀고 호혜를 요구하고. 사교계의 꽃에 익숙하고 안 꾸며도 품격이 묻어나고. 그래야 달랑 선물 하나 가지고 오만 가지 생각이 응큼한 꿍꿍이를 추적하지 않지. 이래가지고서 무슨 숙녀를 만족시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고. 아무튼 그게 문제가 아니라. 뭔 소설이 진행이 안 돼 진행이. 무슨 의식의 흐름도 아니고 잔소리만 붙잡고 도대체가 말이야 놔주질 않아. 어? 못 말린다니까 (절레절레)! 
    좌우지간 요약하자면 이렇다. 로즈마리의 선물 개봉. 그래서 확인. 그다음에 의심. 그런데 조그만 쪽지를 발견. 쪽지를 펴보니 거기 씌여진 내용은 이랬음. 
   「오빠. 이거 로보트 오빠한테 전해줘.
    로즈메리의 수줍은 마음을 대신한다고 말해주라고. 알았지?」
    뭐? 이거 무슨 돌려 까기야 뭐야? 매겨? 또? 그냥 귀를 잡고 쭉 당기지 그래? 하여튼 말을 말아야지 말을. 





    5

    마침내 NB는 심부름꾼으로 전락했다. 하다 하다 선물 심부름? 아니 지금 뇌물을 받아도 못 이긴 척 노기를 가라않힐까 말까 그런 찰나에 말이야, 어? 뭐가 어쩌고 어째? 워──워──워! 닥치고 올인은 그냥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고. 묻고 더블로 가는 거야 다 현역이자 선수일 때 센 척 신간 편허게 폼잡는 허세일뿐이고. 연애사 전적 따져 과거를 회상하는 듯 손차양을 그려보니, 엑셀 파일로 적고 숫자를 세어보니 999명이더라? 다 뻥이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는 맡은 배역에나 집중하자 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쥐는 개가 잡고, 먹기는 고양이가 먹는 격이라지만. 주어진 임무만 완수하면 그만. 다시 그 일 끝내고 막간극 지나 솔깃한 발단과 흥미로운 전개를 준비하면 그뿐.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NB는 로버트를 만났다. 
    그곳은 로버트의 집무실. 
    로버트는 조류학자. 
    요한 쉬트라우스 2세 / 오페레타 <박쥐> - 웃음의 아리아 “친애하는 후작님"
    인사말 생략하고. 동영상 구간 댕기기 했다 치고. 
   「로버트. 너도 이런 음악 듣니?」
   「너도?」
   「뭐가 나도야? 너 나 모르잖아.」
   「내가 널 모른다고 생각하니?」
   「느낌 세하네. 야, 드라마 너무 많이 봤다 너. 얘 시작부터 세게 나오는데?」
   「그럼 소녀감성으로 부드럽게?」
   「우리끼리?」
   「그래. 그건 아니지. 넌 여자 안 좋아하고. 난 여자 좋아하고.」
   「이 자식이...!」
   「진정해 친구. 너 아직도 욱하는 거 못 고쳤니?」
   「내가 언제 욱했다 그래? 나 그런 적 한 번도 없어. 나 원래 그러지 않았단 말이야. 이거 왜 이래? 난 태어나서 화를 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알아?」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왜 이러긴 누가 왜 이래! 그건 그렇고. 용건이 뭐야?」
   「용건? 너 원래 사람이 그렇게 딱딱했니?」
   「어. 나 꽉 막힌 남자야.」
   「너 드라마 많이 보니까 알 거 아니야. 나 그렇게 꽉 막힌 여자 아니다. ~라는 대화는 심심치 않게 보고 들리는데. 늬가 늬 입으로?」
   「그럼 너랑 나랑 간접화법으로 말을 섞어볼까?」
   「그냥 날 때리고 싶다고 말하는 게 어떠니?」
   「아니. 너가 날 꿀밤 때리든 어쩌든. 내가 얻어터지고. 늬가 크게 한턱 쏴라. 난 그걸 원해. 언제까지 내가 너 먹여 살려야 되냐?」
   「친구끼리 생색도 정도껏. 늬가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날 봐, 어? 날 보라고.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야 인마. 어? 여자는 너처럼 생색내는 거 (개)싫어해. 알아? 늬가 그래서 안되는 거야. 그러니까 늬가 여자가 없는 거라고.」
   「넌 뭐 얼마나 잘났냐?」
   「나? 야 그런데 이렇게 노는 거 재미없지 않니?」
   「지겹지. 재미없지. 더럽게. 하나도 즐겁지 않다고. 그렇다고 또 그렇게 놀지 않으면 뭔가 떨떠름하니까 안 그럴 수도 없고. 그치?」
   「그렇긴 하지. 그래도 이제 좀 골목대장 놀이 그만 하면 안 되겠니? 우리가 이러니까 큰 물로 진출하지 못하는 거야.」
   「미꾸라지가 큰 물까지 나가서 뭐하게?」
   「내가 아까 뭐랬니? 그러니까 늬가 여자가 없는 거라니까. 넌 스카우터의 감도 없고 해결사로서의 배포도 부족해. ~라고 나는 딱 대놓고 말하지 않잖아. 안 그래?」
   「그래. 너 고래 해라. 난 박쥐 할게. 됐지?」
   「쫌팽이처럼 왜 또 그래? 너 원래 그렇게 소심한 애였니?」
   「그럼 넌 대인배냐?」
   「나? 난 그냥 범인. 보편적인 남자의 마음이라고나 할까?」
   「그래. 내가 소인배인 걸로 하자. 그게 좋겠다. 그래. 나 여자 없어. 됐냐?」
   「삐지기는. 아, 용건 물어봤지? (NB는 선물 받은 CD와 선글라스를 꺼내면서) 로즈메리가 너한테 전해 달래.」
   「」
   「왜? 설마 네가 이걸 그대로 먼저 로즈메리한테 선물했던 거니?」
   「응.」
   「그럼 로즈메리가 무안해서 나한테 심부름시킨 거네? 자기가 되돌려주기 싫으니까.」
   「응.」
   「그럼 넌 차인 거야?」
   「응.」
   「너는 응 밖에 할 줄 모르니?」
   「응.」
   「늬가 뭐 도둑을 보고도 짓지 않는 개야?」
   「」
   「왜 대답을 안 해?」
   「그럼 짓을까?」
   「괜찮아. 내가 딴 여자 소개시켜줄께. 형이 늬 스타일로 딱 맞춰서 다 꼬셔줄게. 됐지? 말만 해. 단지, 말만.」
   「」
   「그나저나 너 많이 겸연쩍겠다.」
   「그걸 말이라고 하니?」
   「안 웃을게. 웃기지도 않다.」
   「그게 더 밉다 너! 그게 더 꼴배기 싫어 인마. 저 마 저 저 점 마 저 좋아하는 거 좀 보소. 아따 그게 더 밉상이라니까, 어? 늬가 시방 내 속을 박박 긁어브냐? 어?」
   「너 흥분하면 꼭 사투리 튀어나오더라. 귀여워.」
   「뭐? 뭐가 어쩌고 어째?」
   「그러지 말고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 형이 살게.」
   「뭐 위로주? 그럼 안 살라 그랬냐? 아니지. 설마, 축배의 의미로?」
   「내가 아까 그랬지. 고상한 숙녀 세련된 여인 아름다운 아가씨, 내가 다 꼬셔준다고.」
   「못 꼬시기만 해 봐.」
    애주가 NB와 애연가이자 꼬냑 애호가인 로버트는 그렇게 단골 술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들은 왠지 오늘 기분이 세했다. 그래서 술집으로 갈 뻔하다가 당구장으로 갔다. 그날 별일은 없었다. 





    6

    사랑이란 낭만적인 바보의 마음을 들쑤시는 숙녀의 허영심 같은 것. 허나 좀처럼 싱그런 기대감에 부응하기 어려운 인생. 그렇게 장밋빛 인생의 행복을 보챘는데, 결과는 알고 봤더니 재산 절반 탕진 같은 낭패? 몸과 마음이 분리된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무슨 그런 개 풀 뜯어먹는 공상은 그쯤 하면 지겹도록 많이 했네. 더 안 해도 될 만큼. 할 일이라고는 빠듯한 품위유지비 때문에 허리띠를 잔뜩 졸라맬 수밖에 없는 글쟁이 생활. 가만 보니 마라의 달콤한 꾀임에 빠져 최근 칼럼도 거의 무보수로 쓰는 둥 마는 둥. 할 말 없는데 쓸데없는 잔소리를 왕창 얻어듣는 심정 같은 일상. 그는 삶이 더럽게 재미없었다. 철들었기 때문일까? 연어를 잡기 위해서는 피라미를 잃어야 한다는 걸 왜 모르겠나. 그런데 입질은 생미끼만 편애하진 않음. 문제는 그것. 가짜 미끼도 효과 괜찮음. 곧 모든 낚시 미끼를 뜯어먹는 고기는 곧 잡힌다. 호기심 탐구심 흑심과 탐욕 주의. 걸핏하면 생각은 매번 그쪽으로. 어? 됐고. 그는 당장 음악을 껐다. 프란체스코 마리아 베라치니 / 플루트와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1번. 
    그래서 그는 친구들이 즐겨 찾는 아지트로 갔다. 
    필름 빨리 돌려서 아지트에 도착했다 치고. 
    아지트에 사람들이 약간 북적대긴 했으나 NB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로이 밖에 없었다. 로이? 그 친구와는 편차가 심했다. 즉 재밌게 놀 때 죽이 쩍쩍 잘 맞으면 완전 신나고. 어딘가 모르게 뭔가 궁짝이 안 맞는 날은 영 말이 잘 섞이질 않고. 들쑥날쑥. 그래도 그들의 공통점은 일치했다. 바로, 눈부신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늑대들의 사심. 농담이고. 아무튼 왠지 모르게 로이는 오늘 분위기 엄청 진지하게 폼 잡고서 혼자 바에 앉아 있었다. 뭔가 겉으로 드러나는 정황 증거로 보아하니 그냥 혼자 놔두는 게 좋아 보였다. 그렇지만 그가 누군가. 혼자 놀기는 심심하고. 일하기 싫은데 돌아가기도 그렇고. 그럼 그는 기회주의자이자 황금만능주의자인 것일까. 아님 참 속 편한 양반? 한마디로 바보. 허당. 멍청이. 모지리. 뭔 생선 대가리 같은 놈. 개. 쥐. 말. 새. 닭. 그야 뭔지 몰라도 로이와 대화를 나눠보면 알겠지 뭐. 
   「이게 누구야, 로이 아니야?」
   「왜, 난 여기 오면 안 되니?」
   「누가 안된데? 잘 왔어. 반가워서 그러지.」
   「그런데 늬가 여기 웬일이니?」
   「뭐랄까 여기 오면 어쩐지 널 만날 것만 같은 예감이 날 이곳으로 유인했다고나 할까?」
   「뻥치지 마. 안 속아.」
   「친구. 나 심심해. 지루해. 더럽게 재미없단 말이야.」
   「뭐? 난 더 심심해. 더 더 지루해. 더더욱 엄청나게 재미없어. 알겠니?」
   「나도 알아. 그런데 너 방금 핸드폰으로 자동차 구경했니? 신형 웨건 사려고?」
   「아니 그냥. 그냥 둘러본 거야.」
   「보면 사게 된다잖아. 안 그래? 방앗간에 온 자는, 빻으려고 온 것이다. 몰라? 무도장에 들어가는 자는 춤출 필요를 느끼는 거야. 다 없던 연애감정도 싹트게 되는 거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내가 너의 입장을 대변하자면 여보란 듯이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지니와 피노키오의 불화가 다소 마음에 걸렸다고나 할까.」
   「그건 또 뭔 소리야?」
   「그러게. 내가 잠시 밑도 끝도 없이 헛소리 좀 했네. 이해하시게. 그건 그렇고. 너 그 드라마 봤어?」
   「어떤 거?」
   「환상머신.」
   「환상머신? 그런 드라마도 있어? 요즘 나온 거야?」
   「아니. 아직 안 나왔어. 바닷물이 사라지는 드라마인데. 찍다 어퍼졌다나 뭐라나. 그러니까 너가 모를 수밖에.」
   「」
   「어! 저 새끼가 뭔데 갑자기 친한 척하지? ~라고 너 방금 속으로 생각했지? 분위기 잡고 혼자 생각 좀 하려던 찰나 뜬금없이 나타나서 귀찮게 하네. 하여간 얘 말 더럽게 많다니까. ~라고 생각했잖아? 속으로! 그래 안 그래?」 
   「뭐?」
   「뭐!」
   「」
   「어라! 웃었어. 웃었네. 좋다 좋아. 좋지? 좋냐? 좋니? 너 딱 들켰어. 웃기지?」 
   「」
   「이거 봐 실실 쪼개는 거. 그건 곧 내 말이 맞단 말이잖아? 나 늬 마음 읽었다. 환히 들여다봤어. 어?」
   「개새끼」
   「뭐? 하긴 살쾡이보단 그게 낫다. 무엇보다, 개에서 끝나잖아. 개 소 말 돼지 다람쥐 너구리 두더지 새 생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까. 난 뭐, (몸짓)! 아, 근데 지금 그 얘기가 아니지? 다시 정신 차려서. 나 말짱해. 내가 무슨 똘아이야? 자, 정신 돌아왔다 치고.」
   「」
   「봐 봐. 이거 봐. 이거 보라니까. 내 그럴 줄 알았어. 너 딱 걸렸어. 그럼 내가 널 모르니. 아, 그만 웃어! 정들게 말이야. 나 여자 좋아한다 너.」
   「그럼 난 뭐 남자 좋아하니?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게 뭐 어때서. 물론 늬가 웃자고 한 말인 건 아는데. 에잇 입 아프다.」
   「왜, 속마음을 들켜서 쭈삣하니? 그럴 거 없어. 우리끼리 이러기야? 조금 마음에 걸리면, 어? 그럼 사.」
   「사? 뭘?」
   「여기서 제일 비싼 거.」
   「누가 사라면 못 살 줄 아냐?」
   「너 저번에 그러다 도망갔잖아.」
   「살 거야. 산다고. 사면 될 거 아니야. 그런데 내가 왜 발렌타인 30년 산을 너한테 사야 하지?」
   「그럼 안 살라 그랬냐?」
   「이거 뭔가 잘못 말린 거 같은데. 웬만치 감어라. 어? 슬슬 기분 나쁠라 그러네. 어쩌다 내가 감겼지? 내가 뭐 실이야 밑밥을 물은 참치야!」
    순간 로이에게 전화가 왔다. 듣고 보니 톰이었다. 로이는 톰과 간단히 통화를 마쳤다. 
   「톰이 오라는데?」
   「그래? 밸런타인은 나중 내가 혼자 마실께. 킾! 야, 가자!」
   「뭔가 느낌 와? 너 톰이랑 많이 놀아봤구나.」
   「뭘 놀아? 나 범생이야. 착한 오빠. 그게 나라고.」
   「그럼 난 뭐 악동이냐?」
   「늬가 진짜 나쁜 남자를 모르는구나. 내가 아는 친구 포르토피노 멍키스패너라고 있어. 왜, 소개해줘?」
   「톰이 우릴 불렀는데? 그건 다음에. 걔가 괜히 우릴 불렀을 리는 없잖아.」
    그렇게 로이와 NB는 톰을 만나러 갔다.





    7

    아지트에서 로이 만남. 톰의 호출. 그들은 톰을 만나러 감. 
    그래서 지금 별이 뜬 밤. 장소는 톰네 집. 
    예상치 못한 호기심의 발동. 느닷없이 신나도록 젊음의 행진을 한 건 아니나. 그렇지만 일단 반갑긴 했다. 
    톰네 집에서 로이와 NB.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어도 뭐 대충 놀면 그만. 기대했던 언니들은 영 보이지도 않고. 
    인사말 그저 그랬고. 중간 줄거리도 별다른 건 없었다. 
   「톰, 넌 패배주의와 연을 끊었니? 하긴 넌 그런 거랑 거리가 멀지. 이를 테면 절망적인 사랑이 안겨주는 묘한 쾌감. 그거 너 안 키우잖아.」
   「이런 말 들으면 난 뭐라 해야 하나? 글로 읽어는 봤는데, 너처럼 말하는 사람은 살다 살다 처음이다.」
   「하다 하다 뭐 그럴 수도 있어. 나도 사람이야. 넌 뭐 사람 아니니? 원래 인생이란 그런 거야. 살면서 배워라, 오래 살면 별일 다 겪는다.」
   「새장을 사는 사람은 새를 원하는 것이다.」 
   「로이가 그런 말도 할 줄 아네? 아하! 너네 실망했구나. 뭘 기대했는데? 예감부터 설마 흑심?」
   「애들과 닭은 언제나 줍는다. 그분들은 노는 게 일. 여자에게 사랑은 인생의 전부. 우리는 사랑도 일. 응? 우리가 기대하긴 뭘 기대해. 그런 거 없어. 그런 거 없다고.」
   「그런데 이걸 어떡하니. 너네들이 잘 알다시피.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 응? 아 진짜로. 내가 언제 너네한테 아는 동생들 소개해주지 않은 적 있어? 없잖아. 그런데 나도 밀려났어. 내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팬클럽 관리 잘하는 건데. 99번은 너네 상심하지 않도록 평소 잘나갔는데 나머지 1번이 지금이다. 심지어 앞으로 슬럼프가 꽤나 길 거 같고. 그렇지만 사랑은 모르는 거야.」
   「」
   「그러지 말고. 너네 여기나 가 봐. 난 지금 일하러 가봐야 하거든.」
    그러면서 톰은 서포터스 회장 롭이 운영하는 살롱 초대장을 건네줬다.
    여기까지 그리고 거기서 더 구간 살짝 당기기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아지트에서 로이 만남. 톰의 호출. 그들은 톰을 만나러 감. 
    톰네 집. 1시간 후 롭의 살롱으로 자리를 옮김. 회원제 살롱에 도착. 그런데 톰과 로이는 바쁘다고 가버림>
    그래서 결국 고급 살롱에 NB 혼자 외롭게! 뭐야 이거?
    장밋빛 인생에 뜬금없이 출연한 불길한 적신호일까 아닐까. 원래 장밋빛 인생이 아니었으니, 고로 그런 섬뜩한 징조도 있을 리 없음. 석연치 않음. 못 믿음.
    뭔지 모를 흥분이 드라마처럼 재밌어지고, 영화 같이 막 줄거리 이어져서 즐거운 건 다 가짜구나. 그런 거 다 비현실적인 거야. 몽땅 뻥이라고. 
    그는 고급 살롱에서 혼자 남겨져있다 보니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변덕스러운 쾌락마 길들이기는 미련 없이 포기했다. 
    뭔 살롱인지 뭔지 모르겠고. 밤도 늦었고. 피곤하고. 여긴 그가 전세냈겠다, 부러울 거 없네. 바라는 거 없다고. 
    조니워커 30년 산도 있겠다 먹을거리도 냉장고에 충분하겠다. 
    그렇게 혼자 소파에 자빠져 TV도 보다, 혼잣말도 하고, 인터넷 검색하다가 공상을 기록하고. 
    그렇게 골아떨어졌다.





    8

    다음 날. 아침에 고급 살롱에서 NB는 깨어났다. 
    잠자리는 괜찮았고. 꿈은 기억날 뻔 말 뻔하다 말았다. 
    미충족된 낭만감. 불만족스러운 애정. 남용된 환상. 열등한 행복. 
    거 어째 낯선 곳에서 혼자 이거 뭐하는 건지 기분이 아침부터 영 머시기했다. 
    그래서 일단 노트북을 켜서 음악 먼저 틀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오페라 <티토 왕의 자비> - “자, 떠나자”
    대충 세수하고 피자랑 이거 저거 주워 먹고. 커피 마시고 어쩌고. 
    그런 다음 한 30분 인터넷 둘러보다 집으로 가야지 라고 생각했다. 
    장면 전환에 시간 지났다 치고. 
    그렇게 NB는 집에 가려고 고급 살롱을 나왔다. 
    그런데 문 앞에 비비안과 에밀리가 떡하니 버티고 있네? 
    마치 그가 나올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아니면 걔네들은 여기에 입장하려던 찰나였을까? 그야 대화를 나눠보면 알겠지. 
   「아니, 오빠가 왜 여기서 나와?」
   「안녕.」
   「안녕이고 나발이고. 오빠가 여기서 왜 나오냐고.」
   「그 순서도 보면 나오잖아. C, C++, 자바. 자바? 뭘 자바. 자바스크립트. 기운 사각형은 입출력. 마름모는 판단. 맞나?」
   「시끄럽고. 묻는 말에나 대답하시지.」
   「내가 왜 여기서 나오냐고? 그야 뭐 여기서 나오기 전에, 어? 여기로 들어왔으니까 그랬겠지. 응? 최근 인기 최고의 스타와 결혼하는 방법? 길 가는 그분의 발을 건다, 그분이 넘어지기 전에 내 입술을 밑에 갖다 댄다, 내려오는 으흐흐... 뽀뽀한다, 그다음에 사귀자마자 결혼한다. 몰라?」
   「이 오빠가 지금 장난해? 어? 오빠가 왜 여기서 나오냐고.」
    그러면서 비비안과 에밀리는 때마침 그 앞을 지나가는 경비 차량을 불렀다. 
    공권력 뭐 그와 달리 영화에나 나올듯한 사기업 군조직을 방불케하는 경비 업체 차량. 
    업계 1-2-3위는 보통 국내를 말하고. 군조직 사설 경비 업체는 스케일이 다름. 잔지식은 생략하고. 
    그렇게 그 차량이 뚝딱 멈춰서더니 즉각 3명의 남자가 내렸다. 첫째 올백, 둘째 8대 2 가르마, 셋째 10시부터 2시 방향은 하이에나 반틈은 투톤. 복장은 또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각자 다르게 정복, 수트, 가죽점퍼. 어디 놀러 가나? 약간 어설픈데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고. 
   「아저씨. 이 오빠가 여기 무단 침입했어요. 잡아가세요.」
   「너네 왜 이래? 장난치지 마. 재미없어. 무섭다고. 어?」
   「여긴 우리 최고급 사설 경비업체가 관리하는 특급 사업체입니다. 실례지만 잠깐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네? 가요? 가긴 어딜 가요? 당신들 내가 누군 줄 알아?」
   「네. 그건 차차 알아가기로 하고요.」
   「야. 비비안. 뭐라 말 좀 해봐. 야. 에밀리. 너 정말 이러기야?」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경우라면 모르지만 저희 쪽에서 최선을 다해서 법적 조치 그 편의를 봐드리겠습니다. 이건 이상한 술책도 아니고. 형법에 근거한 임의동행도 아닙니다. 다만 신원확인은 필요하니 (몸짓) 약 15분만 할애해주셔야겠습니다. 순서도 아시죠? 그는 나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아 그게 아니죠. 그게 아니라고요. 그럼요. 난 왜 여기서 나왔을까, 누가 날 여기에 데려왔을까. 예 아니오 다음에 화살표가 가서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결국 화살표는 날 최초 지점으로 다시 되돌려 놓고. 따라서 무한반복. 지금 농담하자는 게 아닙니다. 형사사건 기운이 꿈틀거리는 거 그거 우리들 전문적인 감으로 대번에 직감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 고로 후딱 처리하고 피차 서로 시간 아끼자 그 말입니다. 마구잡이로 진행하는 거도 아니고, (서류를 보여주며) 이렇게 수색영장 체포영장도 있습니다. 없는 거 없습니다. 자, 오리발 내미시겠습니까 몸의 대화를 나누신 다음에 가시겠습니까. 선생님, 좋게 좋게 곱게 곱게 처리합시다. 네? 선생님께서 충분히 선택하실 수 있는 사안입니다. 당신께서는 그럴 권리가 있다 그 말입니다. 물론 이런 난데없이 황당한 상황이 하필 내게 엄습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하셨겠지만. 그렇지만 뭐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부담 느끼실 거 없습니다. 동석하시고 싶은 행정집행관이 있으면 저희가 대신 연락해드리겠습니다. 설명은 이만하면 충분하므로, 따라서 이제 정식으로 연행을 집행하겠습니다. 최종적으로 하실 말씀은? 네, 없으시군요. 그럴 줄 알고 있었습니다.」
    원래 핑계가 걸작이어야 하는데 그는 말문이 도무지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 커다란 차에 그 떡대들과 함께 타고 어딘가로 이동했다. 
    그렇게 이동하자마자 그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내부에서는 3분의 마법, 곧 유행가가 흘러나왔다. 
    후크송? 어덜트 컨템포레리 무슨 신나는 컨츄리 장르. 중독성 특이하고. 가사 웃기고. 재치 있는 율동에 덩실덩실. 
    잠깐 듣다 어영부영 그는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었다. 가사를 살짝 소개하자면 이렇다. 
    <남 : 어디야? 
    여 : 집이야.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남 : 아 그래? 잠깐 볼랬더니. 오늘 피곤했나 보네. 언능 자~ 
    여 : 어 끊어. 
    ......전주......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랑을 믿었었는데 발등을 찍혔네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간주......
    뭐하는데 여기서 뭐하는데 도대체 
    너네 집은 연신내 난 지금 강남에 시끄런 클럽을 무심코 지나는데 이게 누구십니까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내 눈을 의심해보고 보고 또 보아도 딱 봐도 너야 오마이 너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랑을 믿었었는데 발등을 찍혔네 
    ......후렴......
    노는 남자 싫다매 술은 못한다매 
    그것 땜에 나는 다 끊어버렸는데 
    지금 넌 왜 혀가 꼬이는 건데 도대체 
    근데 지금 니 옆에 이 남잔 누군데 
    교회 오빠하고 클럽은 왜 왔는데 너네 집 불교잖아.......> 
    그렇게 3분의 유행가가 딱 끝날 시점에 그는 뭔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골아떨어졌다. 설마, 쿠바 대사관 무슨 초음파 공격? 하긴 이명이라고 하나 귀에서 윙 하는 느낌 다음에 골아떨어졌다. 
    문단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고급 살롱에서 다음 날 기상. 바깥에 나오니 비비안과 에밀리를 마주침. 걔네들은 입장하려던 찰나. 갑자기 요원들에게 연행됨. 연행되는 중 정신을 잃음. 





    9

    그 일은 '톰과 로이 vs 비비안과 에밀리'가 꾸민 일로 밝혀졌다.
    전날 고급 살롱에서 NB 혼자 놀다 깨어난 다음, 갑자기 비비안과 에밀리를 만났다가, 웬 떡대들과 어딘가로 동행. 그러다 정신 잃고. 
    그거 다 남자 2 여자 2명이서 꾸민 일이었다. 
    그런데 왜? 왜냐하면 전날 고급 살롱에서 NB 혼자 노는 동안, '톰과 로이 vs 비비안과 에밀리' 그렇게 2 대 2로 클럽에서 신나게 놀았기 때문에. 
    말하자면 걔네들이 또 의리는 있어가지고 조금 미안했던 것이다. 
    그렇게 아침에 연행된 다음 차에서 정신을 잃고, 낮에 깨어났는데. 
    톰과 로이 vs 비비안과 에밀리 + NB = 5명이서 캠핑카를 타고 질주. 
    바닷가로 가는 중이었다. 
   「오빠 일어났어?」
   「알겠다. 말하지 마.」
   「말해주지 않아도 돼?」
   「알고 싶지 않아.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맞추고 싶지도 않고.」
   「오빠 멋있다. 그치?」
   「누가 아니래!」
   「이게, 반전이니?」
   「그럴까? 그럴 수도 있는데. 속단하긴 아직 이르지 않을까?」
   「너네 뭐니?」
    겉으로만 봐선 뭐 제법 그럴듯한 사랑을 꿈꾸는 젊음.
    근거 없는 두려움과 막연한 공포심, 은근히 없지 않고.
    그렇게 그들은 적당히 구색 갖춘 바닷가에 도착했다.
    상쾌한 경치에 사랑의 적시성은 짝이 안 맞고. 
    꿈의 명쾌함 없이 귀를 의심스럽게 만드는 웬 억지 삼류극. 
    그런데 재밌는 건 지금부터였다. 뜸 들이기 없이 곧장 본론부터 말하자면. 
    보아하니 그들은 두툼한 지갑을 NB에게 툭 던져주고 가버린 것이다. 
   「얘들아! 그냥 가면 어떡해? 야. 여보세요. 장난하지 마. 돌아와. 오겠지. 올 꺼야. 와야 해. 오지 않으면 안 되거든. 그럴 수밖에 없어. 그런데 안 올 거 같은데, 어쩌지?」
    줄거리를 다시 요약하자면, 
    <'톰과 로이 vs 비비안과 에밀리'가 꾸민 일로 밝혀졌다. 그렇게 5명은 캠핑카를 타고 바닷가에 도착. 함께 5명이 놀자는 게 아님. NB는 떨구어주고 가버림>.
    어쩌라고! 





    10

    뜬금없이 친구들의 심한 장난 때문에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인생이라. 불행하진 않네. 나쁘지 않다고. 좋아질지도 모르잖아? 
    안 그래도 일하기 좋으면 허영심을 살찌우고 싶고. 일하기 싫어서 타성과 권태의 추격에 괴로웠고. 
    엉덩이 근질근질하면 할 말 떨어지고, 꿈자리도 뒤숭숭했었는데 뭐 잘됐네. ~라고 그는 생각했다. 
    걔네들도 이런 기발한 작전을 실행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테고 말이다. 
    아는 사람도 없지 지갑도 두둑하지 시간까지 많지. 개발로 똥볼을 차든 동화 속의 늑대가 재주넘는 곰을 꼬드기든. 
    뭐가 돼도 될 것만 같았다. 정말로? 뻥이다. 개 뻥. 뭐 진짜로 그렇단 말이 아니라. 너무 홀가분했기 때문에 모처럼 달콤한 휴가를 혼자 즐겨서 거 어째 미안한 기분에 젖어들었다고 할까? 속으로 끙끙거리며 꿍꿍이를 추리하는 다람쥐 같은 생각을 하는 거 보니 뻥 맞네. 뻥 맞어. 그건 마치 육체적 사랑을 많이 하는 여자는 무릎 멍을 보고 판별한다는데. 뻥도 뻥도 그런 뻥이 어딨나. 무릎 멍? NB는 생각했다. 옛날에 아는 동생 가운데 다리에 유독 멍이 많은 애. 약간 포동포동한 숙녀인데 잘 넘어지고 다리에 여기저기 멍이 잘 들고. 운동신경 날렵하지 않고 소녀 소녀고. 건강한데 그냥 단순히 멍만 많이 드는 거고. 거기서 더 가면 건너 건너 친구 중에 뼈가 잘 부러지는 프로그래머 친구도 있었는데. 그런데 NB의 잔소리를 내가 왜 대변하고 있지? 시끄럽고. 아니 조금만 더. 
    여기에서라면? 아마도 이 바닥 결코 만만치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하난 확실하다. 그건 뭘까? 뭐겠나. 이젠 더 이상 성적 쾌감 불경기가 아닐 것이라는 점. (양손을 입맛 다시며 비비는 몸짓). 그는 더 이상 짜릿한 쾌락 희망자가 아니라, 어? 아무도 자길 모르고 황금은 넘치고. 얼떨결에 올라탄 쌍두마차는 곧 타락한 방탕마와 불쾌한 쾌락마가 눈앞에? 으흐흐흐흐흑! 그야말로 새로운 희열과 함께 짜릿한 환희. 더불어 혁신적인 황홀감. 심지어 실증적 신비까지. 으흐흐흐흐흐흑!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저기 보니 갔던 걔네들이 다시 돌아오네? 뭐야 이거! 김샜잖아?
   「너 쫄았지?」
   「오빠 섬뜩했어?」
   「외로워하지 마. 장난 좀 쳤어.」
   「다시 오면 어떡해!」
   「뭔 소리야?」
   「안 놀랐어? 우리가 가는 척하다 돌아오면 반갑던 짜증내던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오빠?」
   「각본이 맘에 안 들어.」
   「얘 뭐야. 어? 뭐래?」
   「오빠가 무슨 포도주를 운반하는 당나귀야? 아니면 달콤한 쾌감에 촉촉히 젖어드는 양이니. 오빠 한 번 생각해 봐. 자, 봐 봐. 응? 집중. 보라고. 자, 그러니까 말이지. 근데 내가 뭔 말을 하려던 참이었지? 아무튼. 신비한 명문에 대한 탐구심은 시들시들, 재미없는 일상 따분한 생활. 권태로운 오빠 인생에 깜짝 파티 해 준 걸 가지고 뭐라 하면 섭하지. 안 그래? 왜, 남녀 짝이 맞지 않아서 그래? 오빠! 그거 알아둬. 벌이 있는 곳에 꿀이 있다는 걸. 아니 말이 나왔으니 망정이지, 어? 내가 여기 여자들 다 꼬셔줘? 그래? 그래 말어? 어? 말만 해. 어?」
   「1절만 해라. 듣기 싫다. 시끄럽다고. 그럴 기분 아닌 거 보면 모르니?」
   「이 오빠 왜 이래?」
   「뭐 때문인데 그래? 어제 클럽 우리끼리만 간 거? 다시 가면 되잖아. 아님 날마다 갈까?」
   「너넨 설명해줘도 몰라. 내 마음 모른다고. 알아?」
   「알긴 뭘 알아?」
   「나 갈래.」
   「간다고? 거 참 별 생각을 다 하셨어?」
   「오빠. 누가 잡을 줄 알아? 어차피 오빠 때문에 성비 불균형. 애매한 거 우리가 일부러 말하지 않았던 거, 알잖아. 설마 몰랐어?」
   「잡지 마.」
   「안 잡았어.」
   「잡지 말라고.」
   「안 잡았다니까.」
   「나 진짜 간다.」
   「아직 안 갔어?」
   「왜, 예상 못했어?」
   「아니. 하기 싫었어. 왜냐, 재미없거든.」
   「누군 뭐 재밌는 줄 아니?」
   「재밌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해? 아니야. 됐다. 내가 니들이랑 뭔 심도 깊은 얘기를 하겠니. 나 진짜 간다.」
    그렇게 NB는 진짜로 혼자 집으로 갔다. 
    녀석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그랬다.
   「뭐 짐작 가는 거라도 좀 있어?」
   「저 오빠 상태가 영 아닌데. 원래 그래?」
   「혹시 마음의 상처? 줄여서, 마상?」
   「몰라. 미스터리.」
   「(몸짓) 혹시 집에 꿀을 숨겨놨나. 혼자 집에 가서 뭘 조지려고 그러지? 아직도 이상한 동영상 보고 그러나? 아직 못 끊었어? 장녀 차녀 막내. 비교적 장남 쪽보다 막내 쪽이 뭐랄까 근소하게? 근소하게... 보다는 약간 높게. 어중간하게? 내가 보기로는 최소 6 대 4는 넘는데. 뭔가 어떤 탐스런 분홍빛 애착심이 유별난데. 쟤 막내지?」
   「넌 하필 그 얘기를 왜 여기서 하냐? 그러니까 늬가 여자가 없지. 아는 동생들 가운데 그래도 최고로 나은 얘네들 듣고 있는데. 표정 보니 이번에 깨달았을 걸?」
   「넌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돼. 폭로전 시작하면 난 손해 볼 거 별로 없다. 너 나한테 잘 보여야 해, 알아?」
   「하여간 별꼴이야. 지가 무슨 조니 뎁인 줄 알아? 한 물 간 영화배우 뭐, 니콜라스? 놀고 있네. 웃기고 있어.」  
    얘가 역시 한 수 위. 은근슬쩍 말 돌리기. 자연스럽게. 그렇지만 그건 먹밥에 숨겨진 바늘을 못 본 거고. 근데 정말로?
   「그런데 넌 아는 배우가 고작 쌍팔년도 적 예술가 밖에 없냐? 너 인기 배우 탑 100에서 아는 사람 별로 없지?」
   「어.」
   「너 최신곡 탑 100에서 아는 노래 없지?」
   「어.」
   「너 텔레비전에서 연예계 소식 나오는 거, 일단 안 보겠지만, 혹시 봐도. 그래도 모르는 사람 많지?」
   「어떻게 알았어?」
   「그러니까 늬가 뭘 해도 재미가 없는 거야. 어? 그러니까 늬가 여자가 없는 거라고. (절레절레)」
   「그런데 그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 넘어가고. 하던 얘기마저 하자면 이래. 어? 나보다 쟤가 더 걱정이야. 쟤 중증이네. 괜히 넌 친구 트집이나 잡고 말이야. 넘어가고. 아무튼 쟤 상태가 상태가 영 아니다. 많이 안 좋아. 저거 저 집에 가서 혼자 소파에 자빠져 TV나 보겠지. 뻔해. 우리가 잡아줄 줄 알았는데 2번만 잡아서 삐진 거라고. 자긴 한 최소 3번에서 많으면, 됐다. 그냥 우리끼리 놀자. 유난 떠는 거 웃기지도 않아. 쇼하는 거 지겹다고. 잘 먹고 잘살라 그래. 무슨 중2병이야 햄버거병이야. 자기 연민을 왜 여기서. 저거 저거 나이 먹고 큰일이다 허허.」
    근데 대체 왜 가지? 뭐 때문에! 혹시 메달의 뒷면을 좋아해서? 대관절 뭐냐고. 
    발끈 화가 치밀어도 꾹 참는 자제력 덕분에 그는 마침내 고분고분한 똥개가 되어버린 것일까? 그러든가 말든가. 





    11

    며칠 후. 
    NB는 사무실에서 조용히 일하고 있었다. 
    A. Thomas / 오페라 <햄릿>에서 당신들의 놀이에, 친구들이여.
    그렇지만 평소처럼 자꾸 마음은 바깥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본인이 줄 달린 치즈 덩어리를 덥석 문 트로이의 목마도 아니고. 
    괴팍한 악령의 의뭉스러운 저주를 떨쳐버린 주인공도 아닌데. 그런데 뭘 근거로 신비한 전개를 바라겠나. 
    그렇다면 저번에 길버트가 운영하는 극장식 카바레에나 가볼까? 한번 놀러 오라는 빈말을 냉정하게 뿌리친 게 도대체 몇 번인데. 
    그런데 그런 말이 있다. 무슨 말? 바보가 많을수록 재미는 더 많다 라고. 단, 천재적인 바보와 도저히 싫어할 수 없는 허당이 돋보이면 좋다 라는 가정하에. 
    보아하니 전해 듣기로 그쪽 물이 초반에 반짝하더니 약간 주춤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거기도 아니다. 당분간 후보군에서 제외. 
    그럼 재주꾼들이 이따금 출연하는 아지트에나 가볼까? 
    그에 관해서라면 또 그런 말을 NB는 생각해냈다. 바로, 
    그대의 딸이 결혼한 후에, 그대는 항상 사윗감이 많은 것을 발견한다. 누군들 아니 그렇겠나. 여자는 한 방에 넘어가지만, 나중 내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 몇 퍼센트? 통과. 
    아 지금 그 얘기가 아니라. 매번 아지트에 놀러 갔지만 결과는 그냥 그랬다.
    하지만 말이야 뭐 어딘 안 그랬나? 
    그래. 가자. 아지트로. 희망의 나라로.
    그렇게 그는 최근 나도 모르게 단골이 되어버린 아지트로 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NB는 아지트에 도착.
    가만 있자, 음악이 이건 뭐지? 
    조아키노 로시니 /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1막 알마비바 백작의 오바드(아침의 노래) : 보라 동녘 하늘은 미소 짓고
    맞나? 맞거나 말거나. 이런 고리타분한 음악이 나온다는 말은 곧 드라마 배역으로 치자면 조력자랄지, 배후의 실력자, 숨겨진 재력가가 떴다는 말인데. 
    그건 곧 밝고 분위기 좋고 젊고 후끈후끈 그분들은 물러나고 줄거리 흐름을 위해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된다는 말 아닌가. 
    그는 생각했다. 오늘도 재미없게 생겼다고. 어차피 사람도 없었다. 
    말 상대도 없고 부쩍 따분해지려던 찰나. 있는지도 몰랐던 샐리가 출연했다. 
   「오빠. 요즘 안 보이더니 여기서 보네? 듣자 하니 말이야, 어? 오빠의 난잡한 사생활이 심하게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있어. 알아? 오빠. 오빠의 문란한 과거, 누군가 무척 의뭉스러워한다는 거. 알긴 알아?」
   「말도 안 되는 낭설은 재미없어. 그걸 누가 믿니. 아니 누가 알고 싶겠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이야, 어? 넌 보자마자 오빠한테 한다는 소리가 그게 뭐니? 그러니까, 그러니까는 무슨 그러니까. 다 너 생각해줘서 하는 얘기 아니니. 응? 네가 뭇남성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무수한 구애를 뿌리치며, 남자를 귀찮아해야 어? 그래야 다 너랑 친한 이 오빠의 입지도 다 나아지는 거 아니겠어?」
   「뭔 밑도 끝도 없이 러브콜은 뭔 놈의 러브콜? 내가 무슨 스카우터로부터 눈총 받는 신인 투수야 뭐야. 어? 오빤 아무래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어. 오빠도 알지? 나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뭐랄까 왠지 모르게 오늘은 그런 느낌이 드네? 어떤 느낌? 이따금 사랑의 예언은 운명의 장난처럼 제멋대로의 결과로 실현될지도 모르는 것. 에잇 돌려서 말하려다 보니까 잘 안되네. 평소 하던 대로 직언하자면. 오빠랑 오랜만에 말 섞으니까 내가 다 늙는 기분이라고. 그렇다고 기분 나빠하진 마쇼. 오늘 내가 좀 그냥 그런 거니까.」
    그러면서 샐리는 휭 하니 가버렸다. 
    쟤 뭐야?
    잠시 NB는 샐리의 '이래라저래라' 화법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어서 곧 웬 8 대 2 가르마를 탄 분위기 특별한 미남이 그에게 접근해서 말을 걸었다. 
   「선생, 우리 구면이지 않소? 아, 아니군요. 죄송하오. 제 착각은 아마도 저의 왜곡된 상상력이 빚어낸 허상이었나 보오.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 그렇지만 이렇게 알게 된 거도 인연인데. 아울러. 살롱은 오늘 심심하고. 형씨는 말동무가 필요해 보이고. 저는 뭔가 듣기 썩 나쁘지 않은 할 말을 하고 싶고. 그렇지만 우리가 그리 한가한 사람들도 아니고. 그래서 하는 말인데. 혹시 이분들을 아시오?」
    그러면서 그 낯선 남자는 NB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니라, '톰과 로이 vs 비비안과 에밀리'였다. 아니 어떻게!
   「알다마다요. 엊그제 만난 친구들인데요. 그럼 선생님은...?」
   「아 제가 번지수를 잘 찾아왔구려. 왜 그런 말 들어보지 않았소? 왕자가 바이올린을 켤 때 신하는 춤을 추어야 한다. 왕자는 선생이오. 파티는 사진 속 친구들이 마련했다오. 물론 저는 중간책이자 매개체에 해당하겠죠. 그분들께서 저번에 뭔가 섭섭한 일이 선생께 있을 거라면서 요 근처 극장식 카바레를 통째로 빌렸다오. 그러면서 파티 주인공을 제게 데려다주라고 부탁한 것이오. 상황이 이해되시오? 이해고 나발이고. 설마 선생께서 녀석들과의 친교 유지에 관심이 없으면 어떡하나 난 무척 걱정이 많았다오. 그게 그러니까 이 몸이 생각할 땐 그렇다오. 주최 측 논리대로라면 자기들은 명사들이고, 선생은 거지이자 바보요 허당이란 말인데. 적어도 일시적으로 그랬단 얘긴데. 아니 웃기지 않소, 네? 지들이 뭔데 선생을 놀려? 어? 선생께서 혹시 쟤들한테 책잡힌 거 있소? 있을 리가 있나. 딱 봐도 어디 많이 부족한 사람... 같진 않아 보이구만. 안 그래도 언제 그런 파티 꾸며서 선생이 쟤네들한테 주인공으로 불러달라고 애원이라도 한 적 있소? 없지 않소. 애초에 각자 스타일이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구만. 딱 봐도 형씨는 자존심 뾰족하지 않으니까 열등감 폭발할 리도 없고. 법정에서의 인권과 연예인 사생활을 비유하는 말들 들리면 피곤해하시고. 뭐 그렇다고 제 주제에 형씨 성격 분석하겠단 말은 아니라오. 잘 아시지 않소. 허허허. 말하자면 제 형편이 지금 어정쩡허니 뻘쭘하다 이 말씀이오. 왜냐하면 아까 사진 보여준 형씨 친구들과 제가 내기를 했거든요. 결국 내기는 제가 졌고. 호언장담했으니까 이렇게 제가 선생을 모셔가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이오. 그렇다고 제가 형씨한테 딱밤을 때려서 어깨에 들쳐 메고 저쪽으로 갈 수도 없고. 이거 참 난감한 일이 따로 없다 그 말이오. 아시겠소? 그렇다고 괜히 저 때문에 동정심 발휘하셔서 등 떠밀려 파티에 참석하셔야 된단 말은 아니라오. 가고 싶으시면 가고, 가기 싫으면 불참하면 그만이고. 안 그렇수? 녀석들이 잘나가든 말든 별 관심 없으실 텐데, 이거 괜히 귀중한 시간 할애하셔서 제가 다 송구스럽게 됐소이다. 원래 좋게 보면 좋은 거고, 떨떠름하게 얄미워 보이면 미워보이고. 세상일이란 게 다 그런 식 아니겠소? 다른 사람의 빵껍질은 일곱 겹이라고 하지 않소.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어떻게 된 게 말이오, 저에게는 그림의 떡이 형씨에게는 쥐락펴락 요리할 수 있는 초대장 아니겠소. 허허허. 어거 정말 따박따박 잔소리만 유들유들 길다랗게 늘어놓아서 실례가 많았소. 아마 제가 어림없도록 헛된 소망을 품었나 보오. 오히려 극구 만류해도 모자를 판에 말이오. 형씨만 좋다면, 에잇, 아니오 아니오.」
    결국 NB는 낯선 남자의 꾀임에 넘어갔다. 





    12

    그래서 1시간 경과 후. 
    그 둘은 근처 어느 공사장에 도착했다.
   「선생님. 그런데 여기가... 아까 말씀하신 극장식 카바레인가요? 아무리 봐도 제가 보기엔 카페든 카바레든 그런 게 들어서려면 한참 기다려야만 할 거 같은데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건설 현장 관계자들이 휴식 시간이 끝났는지 저쪽에서 우르르 몰려왔다. 그러면서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또 너냐?!」
    딱 봐도 뭔가 좀 모자른 아저씨로 소문이 나 있는 듯한 모습.
    그 말을 들은 8 대 2 가르마 아저씨는 이렇게 소곤거린 다음 급히 자리를 떠났다. 
   「제가 하필 아지트에서 반대 방향으로 와버렸군요. 제 말은 거짓말이 아니니, 부디, 친구분들을 실망시키지 말아 줬으면 하오. 그럼 이만. 살다보면 또 우연처럼 무주칠 날이 있을지도.」
    그러면서 그분은 떠나버렸다. 
    뭐야 이거?
    그렇게 어슬렁어슬렁 NB는 현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아지트에서 반대편 클럽이 있나 검색했고, 찾았으며, 그곳으로 즉시 떠났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클럽에 도착. 
    마침내 무도회장에 입성. 
    물론 입장하려는 손님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턱시도를 입은 웨이터 왈, 룸 어쩌고저쩌고 라는 말이 들렸다. 곧 비싼 손님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 
    그렇지만 이미 그들만의 파티를 상상하던 NB는 그 말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았다. 이미 제정신이 아닌 거지. 
그렇게 그는 무턱대로 입장했고, 어느 특실에 자리를 잡았다. 
    뭔가 이어져야 하는데, 발단으로 시작해서 내내 발단이네? 
    그는 옆 방으로 갔다. 마침 남녀 여러 명이 모두 뒤돌아서 있네. 딱 봐도 '톰과 로이 vs 비비안과 에밀리'이었다. 
    그래서 그 가운데 누군가의 어깨를 툭 집으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야, 영화 찍지 마. 아 나 이거 또 얘네들 사람 감동시킬라 그러네. 어디서 본 건 많아가지고 말이야.」
    그런데 돌아선 청춘 남녀는 그들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앗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딴생각을 하다 그만...」
    서둘러 방을 빠져나오면서 들리던 그 말. 뭐야? 쟤 뭐야? 저 덜떨어진 동네 아저씨 누구야?
    아무래도 자긴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며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괜히 이상한 양반한테 꾀어서 클럽에 혼자 오다니. 아는 사람도 친구도 없고. 비싼 입장료 특실비만 왕창 내고 나서 그는 밖으로 나왔다. 
    어머! 그런데 클럽 밖에서 비비안과 에밀리가? 
   「어머, 오빠다. 오빠!」
   「와! 아니 근데. 오빠가 왜 거기서 나와?」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것일까? 
    한때 영화를 너무 많이 봤던 게 문제였다면. 지금은 공상이 너무 일상적인 게 장난 아니었기 때문에. 따라서 그는 정말 민망해하면서 지가 마치 특급 연예인이라도 된다는 듯이, 사람들 시선을 뿌리치며, 아는 동생들의 반가움 반 놀람 반 인사말도 무시한 채 도망치지 않을 수 없었다. 특 A급은 무슨 특 A급. 하여간에 더럽게 재미없는 아지트 내가 다시 들리나 봐라,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웬 똘아이 아저씨의 언변에 휘둘려서 이거 뭔 돈 낭비 시간낭비 정력 낭비에 망신살이 뻗쳤단 말인가. (절레절레)





    13

    NB의 단조로운 삶은 그를 꼰대 지수가 (급)상승하도록 더욱 노골적으로 부추겼다. 진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는 항상 완벽했으나. 그러나 세상은 다름 아니라 똥개 훈련시키기의 명수였던 것이다. 뭐라고?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정말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멋지게'가 아니라 꺼벙하게! 왜냐하면 대체 불가능한 신비감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 아니, 말이 나왔으니 망정이지 어? 환상 신드롬 뭐 그런 건 영화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거 아닌가? 현실에서라면 꿈이 뭐건 대체로 공통된 딱 2가지가 진짜 중의 진짜일 테고. 뭐니 뭐니 해도,
    첫째 돈, 둘째 사랑! 
    그 외의 꿈이란 어차피 시간문제일 뿐 나중 무조건 변심. 거의 다 변함. 만족해도 나중 한눈팔게 되어 있음. 이직 이사 이혼 이별 단짝 교체 취미 바꿈. 굶주릴 대로 굶주린 하이에나는 결국 배부른 늑대로 변신함. 괜히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주지 않게?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말하자면 변화는 운명. 보아하니 상남자들 최고의 이상형은 바로, 새로운 여자! 솔직히 말해서, 여자의 판타지라고 별반 다를 건 없음. 단지 말만 하지 않는 것일 뿐. 스치듯 지나가면서 뒤돌아보게 만드는 할머니의 미모. 거의 없음. 그게 다 젊음에 기인한 아름다움. 보면 3초는 혹하는데, 보면 볼수록... 그러나 우리는 그분들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선녀도 이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숙녀로 만들어드릴 수 있음. 이 말이 거짓말인가 아닌가를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농담이고. 어쨌든, 그래서 사랑이란 보면 볼수록 매력 넘치는 상대를 만나야 하는데. 그게 말이 쉽지 상향 지원 안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딨겠나. 장르를 사랑으로 국한시키지 말고 다시 가족으로 연령대 낮추고. 그렇듯 의리와 전우애로써 장르는 바뀌기 마련. 산만하긴 하지만 다시 주제는 꿈으로. 
    아무튼 꿈이란 알고 보면 그렇지만 뭔가 멋진 말을 해야 한다면. 진지한 대사를 누군가 기억할 테고 어색한 분위기가 차분하다면, 그럼 이런 얘기 그런 공상은 혼자만 하자. 정말로! 왜냐하면 등 돌리면 혹시라도 욕 엄청 얻어들을지도 모르니까. 그래. 혹시라도. 사이가 나쁘지 않으면 좋은 거고. 안정빵으로 가서 나쁠 건 없고. 더 잘난 척할 명분은 타인에게 양보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고. 즉 그와 연관되어 한말씀 드리자면 이렇다. 여자의 우정에서도 뻔히 보인다. 뭐가 보이냐, 바로 그것. 질문이란 곧 내 얘기를 찬찬히 들어주란 말이지, 진짜로 너의 의견이 미칠 듯이 궁금하기 때문에 질문하는 게 아니라는 거. 다 그런 건 아닌데, 액면 표정 눈치와 분위기 살피면 모를 수 없는 것. 알고 싶기는 뭘 알고 싶어 다 비슷비슷 똑같은 거 맞장구치며 듣는 척 관심 기울여주고 들어주면서, 딸랑딸랑 반짝반짝 가식일 뿐이지. 안 그런가? 내 얘기 친구 얘기 가운데 기쁘고 유쾌하며 즐거운 일들이 많으면 그분들께서 뭐하러 남 얘기에 열을 올리시게. 안 그런가? 뭐 귀가 2개요 입이 1개인 건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2번 듣고 1번 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웃기고 자빠졌네. 귀가 2개인 건 그냥 좌우 균형감 때문이고, 남 얘기 듣지 않고 나만 말하기 위해서일 뿐. 나 듣고 싶을 때 듣고, 듣고 싶은 거만 듣기 위해서. 어? 귀는 그냥 폼으로 달린 것. 따라서 어른들 중에서 그렇게나 안 듣고 자기 말만 하는 수다머신이 그렇게나 흔한 것. 그 가운데 겉 주변만 돌고 돌고 돌고, 꼬고 꼬고 꼬는 간접화법. 빈말로 질문 딱 1개 툭 던졌을 뿐인데 뭔 뻔한 얘기를 글쎄 길게, 길게, 길게 계속 반복하는 설교. 뜸들이고 뜸들이고 뜸들이고 서론만 많고 결론은 없는 화술. 여자말 번역기와 꽉 막힌 능글맞음을 벗기면... 웬만하면 뒤통수 한 대 퍽 때리고 싶단 말일뿐. 뭐 말이 그렇단 거고.
   「내가 말 걸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그러게. 넌 왜 고생을 사서 하니. 저분 보면 모르니. 말 걸면 안 된다니까 그러네. 너, 아, (몸짓)」
    좌우지간. 
    꿈이란 뭐 그렇긴 하나 원래 여자들의 이상형과 교집합이 많이 부족한 남자가 그 2가지를 성취하더라도. 그럴지라도 천성이 비관적인 사람은, 나중 매사 불만족스러운 조롱꾼 생활은 여전한 것. 성격은 변치 않음. 천성이 어찌 변하나. 남자는 일생 직진. 여자는 다르겠지만. 바로 그래서 여자들 상당수이자 태반이 좋아하는 남자는 착해 보이는 남자라는 건, 두 말 하면 잔소리! 여자의 이상형은 요컨대 착해보이는 남자. 그런데 알고 봤더니 양의 탈을 쓴 늑대! 그게 바로 동격이 아니라 상향지원 하향지원인 것. 감히 어디서 겸상을... 너무너무 좋아서 심신 분리되거나 환승이별감이자 적당한 먹잇감으로 물망에 오르지 않으시기를. 영화를 너무 많이 봤을까? 다큐멘터리 그만 좀 봐야지 이거 원 거 참 나 아 증말 이거 무슨, 허허! 아무튼 여자들 태반의 이상형이 착한 남자라는 건 빼도 박도 못함. 뭐 그건 그거고. 그래서 그분들은 우리한테 넘어올 수밖에 없음. 뭐? 통과. 
    그런데 그와 달리 그는 사정이 달랐다. 어떻게? 첫째 돈 둘째 사랑에 대해서, 돈은 어차피 없고 사랑은 관심 없고. 때문에 빈정거리길 좋아하는 욕심꾸러기로써 어디서 명함을 내밀기 썩 애매했다. 뭐가 어쩌고 어째? 정나미 뚝 떨어지는 비교 우위로구만 그래. 아는 척 잘난 척 자기 자랑. 꼰대 지수가 올라간 건 다 허세 지수와 비례했기 때문. 아닌가? 아닌 게 아니지. 그렇지만 허언증도 불치에 허풍이란, 재미없음과 심심함을 양쪽에 꿰찬 듯한 우스운 꼴에 대한 방어기제일 수도 있는 것. 하지만 자기 합리화도 재미없다. 정신 승리 그거 인터넷 놀이터에서도 별로 쳐주지 않는 장난. 완전 식상. 인기 없음. 더럽게 재미없음. 툭하면 속은 내가 더 멍청하고. 어쨌거나 딱히 불행을 편애하는 건 아닌데 매번 따분함. 특히 썩 탐탁치 않아도 통상 뭘 해도 재미없고 보통 지루하지 않으면 거짓말. 일단 사랑 얘기라면 신물이 다 남. 안 그래도 지성과 거리가 전혀 멂. 더구나 유쾌하지도 상쾌하지도 통쾌하지도 못함. 더더군다나 전혀 명랑하지 않음. 그럼 벌써 시들어버린 청춘? 이런 젠장! ~라며 푸념하기도 그는 지칠 것이다. 왜 아니겠나. 난 늙지 않았어 난 미치지 않았다고, 라며 거리낌 없이 말하기도 귀찮고. 난 변치 않을 거야 라고 장담하기도 싫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진퇴양난. 그래서 NB는 놀다 지쳐 결국 일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왜 일을 해야 하는가를 깨달은 것일 수도 있고. 공부하기 싫었듯 뭐가 걸리든 싫증내기 좋아해서일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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