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 153

from 소설 2019. 8. 14. 00:42

    1

    오빠 자? 
    신선한 벌름벌름 새로운 벌렁벌렁 같은 공상도 지겹고. 딱 신물이 나고. 인생이 별 볼 일 없는 사탕 포장지처럼 느껴지는 일상. 오빠라는 말을 들어도 미쳐버리지 않고. 일단 들을 일 자체가 없고. 뭐니 뭐니 해도 여자 보기를 돌맹이 보듯 하고. 돼먹지 못한 공상, 말도 안되는 그런 거 일절 재미도 없고. 그러다 마침내 발견해, 하찮은 환희를. 그런데 꿈이야. 매번 그 모양. 늘 심심하고. 여지없이 재미없고. NB로 말할 것 같으면 속 좁고. 꽉 막히고. 툭하면 빈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다음에 보자? 진짜로 다음에 보자는 말인지, 아님 두 번 다시 보지 말자인지 헷갈려. 잘 가? 가다가 딴 데 쳐다보며 걷다 전봇대에 부딪히지 말라는 건가? 그로 말할 것 같으면 한마디로 새하얀 도화지이자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화폭. 그런데 누렇게 떠서 목이 축 늘어진 싸구려 재질 100퍼센트 면티 같은 남자라고나 할까. 아니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개 이득 꿀 이익은 언제나 미뤄지고 또 미뤄지지. 안 그럴 수가 없거든. 아무튼 그로 말씀드리자면 딴 거 없다. 
    거리에서 보는 거? 뭐겠나. 생각하는 거? 예를 들면 이런 식. 굶주린 늑대와 인기 없는 촌년,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가? 그러니까 누가 촌놈이고 누가 암코양이야. 넌 뭐 얼마나 잘났냐 사둔 남 말하시네. 과부 마음 홀애비가 아는 법. 그럼 과부는 누구고, 에잇~! 됐고. 하나도 재미없고. 
    우리는 진한 사랑을 염원한다 염원한다. 우리는 숙녀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아름다운 사랑에 만족하는 미래의 행복. 달콤한 애정 새콤한 연애. 부드러운 여체. 분홍색 향수. 오렌지빛 낭만. 주홍색 예감. 보랏빛 기대감. 주황색 은근함. 새빨간 립스틱. 오똑한 콧날. 뿅가는 각선미는 머리카락뿐만이 아니고. 하이힐. 스틸레토 힐. 슬리퍼도 좋아. 맨발이야 당연히 대만족. 소망 충족. 탐욕 만족. 흑심은 대만족. 성욕 완전 완전 완전 흡족. 신나는 인생. 고귀한 이상. 경이로운 쾌감. 게임의 규칙은 군침을 절대로 멈추지 않기. 그럴 수는 없거든. 짜릿한 기분 아찔한 분위기. 탐스러운 발단. 신비한 전개. 놀라운 절정. 절정만 계속? 상기된 빰의 홍조는 날이면 날마다 해피엔딩. 날마다 쾌락마? 따듯한 쌍코피? 결코 환청이 아닐 테니까, 따라서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기? 아아 눈부신 환상이여. 비너스와 아르테미스! 뭐라고? 젠장 이런 젠장~! 
    ~라는 헛생각에 빠져있을 때. NB의 사무실로 샬럿이 찾아왔다. 샬럿은 NB의 친구일까 여동생일까 아는 동생일까.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최고로 애매한 친교가 바로 아는 오빠, 아는 동생인 거지. 뭐 그러든가 말든가. 내 말이? 
    의례적인 인사말이 오가는 건 건너뛰고. 
    빈말과 가식과 허례까지 생략하고. 
   「그 오빠 거 말이야, 거 순 저질이더라구. ~라는 말을 듣는 나. 오빠. 그런 내 기분이 어땠는 줄 아슈? 내 기분이 어땠겠어? 알긴 아슈 오빠?」
   「진짜로, 그렇게, 들었어?」
   「아니. 뻥이야. 진짜겠니. 걔가 뭘 안다고. 또 속기는!」
   「너 정말. 혼나 볼래?」
   「어머. 오빠 날 혼내주게?」
   「가라. 나 바쁘다.」
   「설마 오빠 삐진 거 아니지? 그치? 오빠 대인배잖아. 안 그래?」
   「나 대인배 아니야. 범인도 아니고. 쫌팽이다. 됐지? 나 쪼다야. 됐어? 이제 만족해?」
   「오빠 소인배야?」
   「누가 그래? 왜 탈탈 털려줘? 그래? 원해? 진정? 말만 해. 말만.」
   「오빠가 심기 불편하신가 보군. 고민이 많나 봐. 뭐 육체적 고민? 발정기? 아님 칼럼 써서 먹고는 살아야 하고. 슬럼프라서 부담감 팍팍?」
   「저번에는 오빠한테 딱 붙어서 애교부리고. 아양 떨고. 교태에 윙크에 팔짱에. 타고난 아첨꾼의 부담스러운 알랑방구로 내 마음을 녹여주더니. 뭐 이제는 간신배의 충심도 아니고. 내가 공이니? 골프공 아니면 축구공?」
   「오빠 많이 변했네. 전엔 나랑 신나게 놀아주더니. 오빠 상남자구나? 여자랑 대화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보면 딱 그렇네. 맞네. 말로만 여자 꼬실 때 자기는 듣는 거 좋아한다 그러고. 그치? 맞지? 오빠. 오빤 거의 내가 키웠어. 알아?」
   「뭐가 어쩌고 어째? 휴~! 어, 그래. 좋다. 늬가 오빨 키운 걸로 하자. 내가 말로 널 어떻게 이기니. 난 지는 게 좋다. 그래. 타고난 루저. 그게 왜 나빠?」
   「그래. 나쁘지 않아. 그 그 헛똑똑. 괜찮아. 그래도 돼. 아아. 드디어 오빠가 숙녀의 허를 찌르는 구만 그래. 살살 슬슬 뚜껑이 열리시나? 그러나?」
   「열었으면 네가 좀 닫아줄래?」
   「그러지 말고 있잖아. 오빠. 오빠. 우리 남몰래 만날까?」
   「몰래?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을 텐데?」
   「아니, 왜!」
   「왜긴 뭐가 왜니. 우리가 무슨 연예인이니? 너 유명인이야? 아니잖아. 나도 무명. 안 그래?」
   「뭐 그건 그렇고. 오빠. 쫄딱 망했다며?」
   「쫄딱 망하긴 누가 쫄딱 망해? 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말이 안돼?」
   「웃기지도 않고. 말도 안되고. 뭐야 그게. 어?」
   「말이 되게 해 줄까?」
   「무섭다. 질린다. 겁난다. 아차 하면 너한테 빠져든다고.」
   「왜, 내가 별로야? 나 완벽하지 않지? 그치? 어쩌면, 싫증나지? 지겹지? 그치? 그럼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을 하던가. 그래야 내가 변신을 하던가 말던가 할 거 아니냐고. 자, 그래서 말이죠~」
   「또 뭔 말 할려고? 사랑 타령에 또 행복 운운하게?」
   「그런 터무니없는 말이 어딨어? 오빠 나한테 왜 그래?」
   「왜 그러긴 누가 왜 그래?」
   「오빠가, 나한테, 왜 그러냐고!」
   「내가? 내가 너한테 왜 그러긴 뭘 왜 그래!」
   「뭐? 뭐가 어쩌고 어째? 그런다고 내가 뭐 뽀뽀라도 해 줄 줄 알았어? 어림없어. 꿈도 꾸지 마.」
   「너나 꿈도 꾸지 마.」
   「」
    그렇게 한동안 침묵이 이어진 다음. 샬럿은 인사도 없이 기분 상해서 가려고 했다. 
    NB는 그녀를 잡지 않았고. 
    문을 열고 딱 나가려다가. 샬럿은 이렇게 말했다.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나 하고 앉아 있어? 한가해? 바쁘게 해 줘? 어? 무슨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얘기를. 나보고 믿으라고? 이런 시덥잖은 허당 같으니라고 말이야. 응? 그런 얘기 할 꺼면 가서 풀이나 뜯어먹어. 알았어? 보자 보자 하니까...! 어? 듣자 듣자 하니까 이 오빠가 누굴 바보로 아나? 숙녀 기분 꼭 이처럼 망쳐야 속이 후련하시겠어? 오빠, 잔말 말고 당장 양말 벗어봐.」
    뭔가 느낌이 세했던 것일까? 그러니까 왜! 
    왜냐하면 아마도 샬럿은 이쁜 암컷 싸움닭 스타일처럼 느껴졌으니까. 
    꼭 그렇진 않겠으나 고양이가 울컥해서 꼬리를 흔드는 걸 느낀 거지. 
    암컷 불여우의 호적수는 패배주의 전투마인데. 패배주의 빼고 그냥 전투마. 
    그래서 숙녀는 뿔났고. 드라마틱하게 져줘도 모자랄 판에 잘한 거지. 잘한 거라고. 
    NB는 어딘지 모르게 그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은 긴박한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못 들었어? 다시 말해줘? 양말 벗어봐. 당장...」
   「」
   「허걱! 뭐야 이거?」
    어느 쪽 양말을 벗었는지는 몰라도. NB의 발가락이 5개에서 4개로 줄어든 것이다. 
    그래서 NB는 샬럿을 쳐다봤다. 
    그녀는 윙크만 남긴 채 떠났고. 
    다시 그래서 NB는 자신의 맨발을 다시 쳐다봤다. 
    뭐야 이거, 그런데 다시 정상이네? 어떻게 다시 5개로 돌아왔지? 
    그렇지만 찬찬히 진득하니 생각해보면. 보아하니 6개로 늘어나지 않은 게 다행 아닐까? 
    그렇게 그는 이솝 우화에서 읽었던 구절을 떠올렸다. 
    낙타는 하늘에 뿔을 요구했으나 되레 귀만 뽑혔다. 
    내친김에 에디오피아 속담까지. 
    사자를 만들었다고 신을 비난하지 말라. 오히려 사자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않았음에 감사해야 한다. 





    2

    NB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가에타노 도니제티 / 오페라 <돈 파스콸레> 2막 -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나중 걸작은 관심도 없고. 이름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화가의 작품 가운데. 
    저렴한 동시에 그래도 괜찮은 유화. 싸긴 싼데 그래도 다채롭고 뭐 그런대로 괜찮은 작품.
    하나 사는 게 소원인지 아닌지. 것도 똑같은 꿈 품었다가 이루고나니까 짜증나더라 별거없더라. 
    이미 골 세러머니 맛 봐 버린 사람,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슬리퍼 1개 양복 3벌처럼. 목 늘어진 티셔츠 달랑 2개로 돌리는 게 그래도 편하긴 편하다. 
    일단 시간도 없고. 정신없지 그냥. 
    그러다 사무실에 토마스가 찾아왔다. 토마스? 애들이 좋아하는 그 토마스 기차야 뭐야. 
   「너 번호표 받았어?」
   「번호, 뭐?」
   「아니야. 앉아.」
    중간 건너뛰고.
    토마스는 이렇게 진중한 얘길하려면 명 바텐더한테나 할 것이지. NB가 무슨 걸출한 학자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고문이 따로 없었다. 토마스의 말을 옮기자면 이와 같다. 
    물론 당연히 긴 대사였다. 이 자식은 듣는 사람 생각은 하는 거야 안하는 거야!
    드라마라면 중간에 어떻게 쪼개고 쉬고 어쩌고 다 할 텐데. 하필 리얼이네. 어째서 실화냐고. (절레절레)
   「세상이 시끄럽지. 세상사 참 복잡하게 얽혔어. 때문에 캐나다처럼 자동차도 못 만드는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은 어떻게 보면 축복받은 거야. 예를 들어 내가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얼마나 좋아. 역사적으로 얽히고설킨 껀덕지가 없다고. 어? 중년 되서 한가하게 퀘벡에서 1주일 살다가 1주일은 위로 아래로. 그렇게 즐거운 인생.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 살면서 성격 좋다는 말 곧잘 들었고. 여자들도 뭐 조금은 따랐고. 여복, 어복, 모험복, 애정운, 짝사랑복, 어? 아닌가? 연애운이면 연애운도 꽝. 재물운 역시나 더 꽝. 말년운은 어떨란가 모르겠네. 그래도, 어? 그래도 사람 좋다는 평판 괜찮았고 뭐 그랬어. 그래서 돈과 여자 빼고는 뭐 그럭저럭 살 만한 인생. 재밌어. 놀고 또 놀고. 신난다고. 몰입이라는 게 참 뭔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니까? 
    바로 그처럼. 나 같은 캐나다인이라면 정말로 축복받은 거야. 아나 모르나! 복음을 달고 살아도 돼. <국산이냐 수입품이냐>에 얽매일 게 없다고. 독일제 스타인웨이 앤 선스 얼마든지. 이탈리아제 페라리 FF 역시나. 스코트랜드산 위스키 조니워커 창고에 쌓아두고 마셔. 조니워커는... 넘어가. 전통이 짧은 내 나라 캐나다지만, 달리 보면 젊은 거 아닌가. 북아메리카의 장점만 취하고, 유럽의 체계는 그대로 이입됐고. 얼마나 좋아. 어? 알파벳 언어니까 굳이 괴로운 일하기를 위해서 알파벳만 봐야 한다는 철칙에 얽매이지 않아도 돼. 물론 알파벳 아닌 거는 거북하다랄지 불편하지만 존중하며 참고 보는 편에 가깝고. 솔직히 말하자면 불쾌해.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래서 안 봐. 그러니까 맨부커상이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 거고. 또 노트북? 디자인드 인 캘리포니아 쓰면 돼. 운동화는 미국제. 핸드폰은 중국제. 시계는 스위스제. 요리? 베트남 국수부터 아주 그냥 잡식이 따로 없지. 난 미식가인 듯 하지만 알고 보면 대식가거든. 스포츠? 축구광이니까 당연히 유럽 3대 리그만 보지. 페라리 루쏘도 지겨워져서 팔았어. 독일제 포르쉐 파나메라로 이참에 바꿨어. 내가 쓰는 화장품? 프랑스제. 옷? 이탈리아제. 엇그제 극장에서 일본영화 봤고, 내 딸은 KPOP 좋아해. 
    이처럼, 자동차도 못 만드는 캐나다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사는 나. 내가 캐나다제를 뭘 애호하지? 뭐지? 휴가 때 여행도 주로 호주나 유럽으로 가고. 그래도 뉴질랜드인들 조롱하고 깐족거려서, 호주인과 이간질 시키지는 않아. 이래뵈도 내가 험담하는 거 싫어하거든. 난 맞짱뜨는 걸 즐기니까. 그렇다고 다혈질은 아니야. 안 그래도 세계마초협회에서 엉덩이 까여서 쫓겨난 마당. 어찌 됐든 난 그야말로 외화 반출범이지. 어? 비애국자가 따로 없다고. 그렇다고 나 같은 캐나다 사람이 드무냐, 아니지. 보통이라고. 평균이란 말이야. 얼마나 좋아. 뿐만 아니라 나 같은 외화 반출범이 다수인데, 왜 하필 우리나라 캐나다는 그렇게 잘사냔 말이지. 1인당 GDP든 뭐든. 단지 수치만 높은 후발주자권과 달라. 모든 문명 체계는 99퍼센트 유럽에서 만든 것. 남자&백인이 발명. 그래서 현지에 가서 면밀히 살펴 보면 괜히 유럽 선발주자 북미 중견주자 그러는 게 아니지. 디테일이든 규모든 뭘로 따져도. 물론 후발주자의 잇점과 장점도 많지만. 사실은 사실. 
    그런데 나처럼 소비제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많을까 적을까. 캐나다인인데 캐나다제 쓰는 게 다 싸구려만 써. 싸구려는 다 캐나다에서 만든 거 쓰고. 비싼 건 죄다 수입품만 써. 그래도 돼. 그런데 우리처럼 다른 나라 사람들도 다 그럴까? 우리가 얼마나 축복받았는지, 이치와 원리를 이해하면,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되지. 그렇다고 이런 날 보며, 아아 캐나다인처럼 살아도 되는 구나 외화 반출범이라며 비난 받을 일이 아니구나. ~라고 산다면? 그래도 되긴 돼고. 개인의 자유지만. 그게 정도가 지나치다? 그러면 나라 망하기 딱 좋은 거지. 예를 들어. 
    가령. 일본에서는 전자기기와 비싼 제품은 무조건 일본제 내수품만 써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지. 그걸로 세계 최고. 거기서도 독일차 타긴 타. 그렇지만 인구 대비 현저히 낮아. 게다가 연간 판매량으로 따져 르노 5000대 푸조 5000대 팔릴 때 현대 기아차는 몇 대 팔리는 줄 아나? 0대 1대 4대. 끝. 부가티보다 덜 팔려. 다른 거도 다 마찬가지. 단, 소녀감성과 관련되는 건 예외. 중국 내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핸드폰 톱 5는? 머머해야 한다 라는 바로 그거야. 약아빠지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라고. 착해 봐야 착한 척 그거 다 뻥. 아니면 속고 당하고. 어?
    (1) 선심성 
    (2) 소녀감성
    (3) 허영심
    비싸냐 싸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게 바로 후발주자. 또 비슷한 게 뭐가 있을까. 
    스웨덴과 러시아. 보드카 서로 어디 걸 많이 먹게? 
    프랑스의 맥주 판매량 1위부터 10위까지. 그 순위권에 독일 맥주가 1개라도 있게 없게?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네델란드, 이탈리아... 유럽에서 스타벅스가 돈을 많이 버나? 
    독일 내 맥주 판매 TOP 10, 자동차 판매량 TOP 10이 뭔지는 보나 마나 뻔할 테고. 
    복권은 건전한 오락의 한 부분으로 보는 그리스. GDP대비 복권판매량 1위인 그리스. 그리스... 잔지식 떨어졌다. 통과.
    폴란드. 폴란드 내 자동차 판매 TOP 10. 독일차는 폴란드 내에 공장 짓고 어쩌고 그래서 선방. 
    아일랜드 경제 지수가 식민지 종주국인 잉글랜드 본토를 능가했기 때문에, 150년 전 일 50년 전 일을 2000년 전후에 총리와 여왕이 공식 사과. 정치까지 주제를 넓히지는 마세나. 이런 예시는 찾아보면 한도 끝도 없어. 내가 참말로 캐나다에서 태어났기 망정이지 어디 어중간한 데서 태어났으면, 어? 아주 그냥 강박증 끝짱이었을 거란 말이지. (절레절레) (절레절레)」





    3

    「좌우지간 선발주자만 해도 그래. 북유럽만 봐도 그래. SAAB 잊혀진 브랜드고. NOKIA 전성기 지났고. VOLVO 중국 자본에 팔렸고. 유럽이 전 세계의 90퍼센트를 장악했던 예전 전성기. 그 전성기를 구가하려면 뭐 말로 했겠나? 해양을 누벼야 다 가능한 것. 그래서 선박제조에서 유럽이 전세계 1등. 그렇지만 지구촌 세상. 여전히 기득권을 쥔 것 가운데 노른자든 뭐든 놓치지 않은 건 여전하고. 선박제조 같은 건 후발주자권으로 넘어간 셈이고. 의류로 보자면 싼 건 H&M. 비싼 건 여전히 유럽이 전세계를 꽉 잡고 있고. 응? 맞나 틀리나. 
    네델란드 다국적 회사 Philips처럼 선전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추억의 가전제품 브랜드 AEG처럼 지는 해도 있고. MICROSOFT는 전세계 운영체제 독점이요. 또 APPLE처럼 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하고. 크고 작은 차이는 있으나 이치와 원리는 소비제 판매에서조차 결코 예외일 수 없는 것. 유럽에서 유로파이터를 만들어서 운용하지 F-35를 수입해서 쓰지는 않고. Miele 세탁기. DYSON 청소기. 어디서 뭐가 많이 팔리고 안 팔리는지. 선발주자와 중견주자는 다 알지. 다만, 어?
    단지, 후발주자는 뭐라고나 할까 순박하다고 해야 할까? 
    정말 그래. 순진해. 착해. 좋게 보면 선량하고 달리 보면 뭘 모르고. 어쩌면 당하기 딱 좋고. 업자들이 벗겨먹기 딱이고. 남자는 완전 순둥이 촌닭이고, 여자는 허풍도 믿고 허세에 속고 마음 약한 숙녀고. 정치적 옳바름이니 샤이 보수니, 어찌 됐든 진보냐 퇴보냐. 90퍼센트 어쩌면 99퍼센트가 보수인데. 어쩌다 보면 퇴보와 보수 그 둘을 헷갈리기도 하고. 경제와 오락산업은 치열하기 이를 데 없는데 말이지. 어쨌든 진보와 퇴보의 중간인 점차 개선, 차츰차츰 발전이라는 모양새는 안정됐기 때문에. 따라서 착한 척, 이타적, 이기심, 이타적인 이기주의 그 미세한 차이가 구분이 된다고. 그래야 한단 말이지. 그런데 시골 옛날 사람들처럼 세상 돌아가는 걸 몰라봐. 착하고. 소심하고. 순진하고. 천진하고. 애들은 그래도 돼. 왜? 애니까. 소녀감성이 세상물정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성잡지 2 되는 거고. 허영심 지수도 오르락내리락. 아는 척 뭔 척 머머왕 머머왕 초딩들은 그래도 된다고. 그런데 어른도? 어른이 그러면 누가 해도 할 말 하지. 안 할 수가 없거든. 무대 잘 돌아간다는 둥 뭐라는 둥. 안 그래? 그 이치와 원리를 알면, 전동기구 보쉐가 어디서 많이 팔리고 왜 어디서는 잘 안 팔리는지. 다 답 나온다니까? 정물화에 나오는 접시, 후라이팬 같은 주방기구. 고전풍 가구. 의료기기. 학계. 사치품. 명품. 정밀공학. 기계를 만드는 기계. 도로를 포장하는 인프라스트럭쳐 관련 장치들. 재무. 개론. 컨설팅. 커피머신. 웬만해선 선발주자에서 깃발을 양보하지 않는 분야. 딱 정해져 있다고. 나중은 몰라도 현재 점수는 그렇단 말이지. 응? 
    그분들 옆에서 보면 정말 너무너무 순박해. 사람은 착해빠져면 좋지. 그래야 한다고. 성격 좋으면 옆에서 좋아라 해. 그런데 착해빠지기만 한다? 그럼 호구되기 딱 좋은 세상. 약아빠지지 않으면 안되는 인생이기 때문에, 고로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는데. 이건 뭐 세뇌를 당하는지, 등에 빨대가 꼽혔는지, 리모큰으로 내가 조종당하는지. 차라리 모르면 나아질 가능성이라도 있어. 그런데 알아도 나만 잘살면 그만이다 정신. 어? 거울만 보고 나만 이쁘다 그만이다-주의. 응? 무슨 불매니 뭐니 잠깐 부글부글하다 금방 식고. 잊고. 변하고. 소비와 정치가 뭔 상관이냐, 식습관과 사랑은 또 뭔 관계냐. 툭하면 자기합리화. 1인자가 도화지를 뭘로 만들든. 리더의 세계관이 어쩌든. 그분들과 개인이 뭔 상관이냐면서 태양을 바라보며 해바라기처럼 뿌잉뿌잉 물개박수. 찐따, 쪼다, 얼간이, 머저리, 바보, 천치, 둔재들 빼놓고 영재, 천재, 팔방미녀들은 자기들끼리만 친한데. 바보는 자기 인생 사는 거도 아니고, 그저 수재들 신부들러리. 언제나 부자들 병풍. 오락산업의 노예. 응? 중견주자는 그나마 낫지. 그런데 선발주자랑 후발주자는 어떻게 달라도 그처럼 판이하게 다를 수 있을까. 정말 미스테리가 따로 없단 말이야. 응? 역사는 역사. 정치는 정치. 과거는 과거.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래서 개인 대 개인은 감정 없고, 우린 모두 친구다? 그래. 좋아. 왜 나빠? 누가 그거 싫다는 사람도 있나! 정치적 사고방식 대 소비와 친선이 대체 뭔 상관이냐 그러지만. 하지만 잘살면 잘살수록 절대적으로 상관이 크지. 응? 통계와 그래프를 보면 모르나? 그처럼 너무너무 순박하니까, 단위 내에서도 보면 딱 공통돼. 민법으로 넘어가도 이치는 똑같아. 형범 관련해서 형사들이 매번 똑같은 말을 듣는 게 뭔데.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영화배우 목소리를 빌리자면 이런 식이지. 
    "그 말을 누가 제일 많이 하냐, 사기 사건 피해자들. 사기꾼 새끼를 믿어서? 아니야~! 응? 아니라고. 자기 판단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왜 하나같이 꼭 약속한 것처럼 그 말만 똑같이 읊조리냐, 왜냐하면 자기 판단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기 때문에. 그 말이 사실이면, 지금까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거만 들은, 자기 자신이 바보 멍청이란 걸 인정해야 하므로. 바로 그 때문에 인정하기 싫은 거지. 바로 그래서 다 똑같은 반응을 보인단 말이야."
    차라리, 그처럼 순진하게, 내가 속은 걸 인정하기 싫으면 다행이게? 나만 안 속으면 된다, 응? 바람 피어도 안 걸리면 그만이다, 어? 서쪽 사람들은 공평하게 좋은 브랜드를 사줘야 하고, 동쪽 사람들은 불공평하게 타국 브랜드를 배척하고. 서쪽은 배타적이어서는 안되고, 동쪽은 원수처럼 배타적이어야만 하고. 서쪽은 이타적이지 않으면 손가락질 받아도 싸고, 동쪽은 철저히 이기적인 게 당연하고. 동쪽에서 소비 패턴이 어떻게 뭔가 시끄러우면 보기 흉하고, 서쪽에서 소비 패턴이 일방적이자 배타적인 건 관습일 뿐이고. 네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 선발주자권과 비교하면 후발주자권은 무슨 말도 안되는 게 너무도 많아. 상식도 다르고. 교양은 불확실하고. 미덕은 의뭉스럽고. 응?
    정통파가 깔아놓은 체계. 기분파로 유쾌하지만 남미권만큼 다혈질은 아니고. 그렇다고 세계마초협회에서 보도 듣도 못한 비공식이고. 약삭빠르고 응용 잘하고 반칙왕들은 물론 사기꾼도 난무하는 이런 요지경 같은 세상에서. 좋게 보면 쿨하고 나쁘게 보면 멍청한 거고. 첫눈에 홀딱 반할 만한 숙녀의 이상형, 다른 여자들에게는 더 이상형. 양날의 검을 과연 어떻게 쓸 것인가. 착한가, 맹하기만 한 바보일 것인가. 딱 동전의 양면. 기회를 틈타 치고 빠질 것인가, 내내 관망하다 내 님을 보낼 것인가. 뭐 새로운 여자? 
    뭐 어쨌든 어디와 어디에 낑긴 상남자들이 제일 부러워하는 소비자권이 어디냐, 바로 나란 말일세. 그분들께서 제일 꿀떨어지도록 선망하는 사람이 누구? 바로 나! 나야 나~ 나야 나~. 바로 나라고. 허허허허허. 그런데 난 그처럼 선망과 부러움과 시기 질투를 듬뿍 받는데. 그런데 왜 나는 이 모양 이 꼴...도 좋지만. 도대체 왜 나는 여자가 없을까? 어째서 숙녀들은 나란 남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 어? 내가 뭐가 빠진다고. 어? 왜 나는 뭘 해도 재미가 없냐고.」 
   「토마스. 늬가 뭘 해도 안되는 이유. 그걸 내가 분석해주는 게 좋겠나. 아니면 명 바텐더가 해주는 게 나을까.」
   「나도 다 알아. 뭔 말인지. 그럼 뭘하나. 바에 A4 용지에다 만년필로 끄적거려서 붙여놨던 걸.」
   「뭐라고?」
   「여바텐더 없습니다. 바텐더 남자입니다. 라고!」
   「뭐? 잘했네. 잘했어.」
   「너 내 친구 맞냐? 어?」
    어쨌든 말장난은 더 재밌게 진행되지는 않았고. 적당한 친교는 그쯤하고 그들은 술이나 마시러 나갔다. 





    4

    다음 날. 그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티토왕의 자비 K.621 - 1막 '떠나겠소, 하지만 내 사랑이여'
    그런데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진짜였으니까. 속임수가 아니니까. 
    샬럿이 도대체 어떤 마술을 부린 거지? 그런데 또 샬럿이랑 냉가슴 앓는 사랑은 아니지만 어째 분위기가 서먹서먹하니까 물어볼 수는 없고. 
    샬럿 그년 승질머리 하고는! 입심 좋지 못한 그 인간 NB. 그 인간이 샬럿을 말로 이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얄팍한 잔꾀는 안 떠오르고. 획기적 진전은 뿌옇게 보이지도 않아. 비약적 발전이 어딨어.
    아하~! 
    NB는 샬럿의 친한 친구인 크리스티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약속을 잡고. 시간이 흐른 다음. 카페에서 그 둘은 만났다. 
    의례적 인사와 안부. 건너뛰고.
   「오빠 그럼 하는 거다.」
   「해? 뭘 해?」
   「아 오빠 아니야. 오빠 보고 말한 거 아니라고. 잠깐만. 미안. 나 메시지 좀 보내고.」
   「(난 또 뭐라고)」
    그렇게 한 남자를 한참 동안 대기시키다가 크리스티는 뜬금없이 이렇게 말했다.
   「오빠 나 불행해.」
   「늬가 불행하다고? 내가 혹시 잘못 들었니?」
   「아니야. 제대로 들었어. 나 불행해.」
   「너가 진짜 불행하다면 이 세상에 불행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겠다.」
   「그럼 나 행복한 거야?」
   「그렇다고 또 딱히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좀 뭣하고.」
   「뭣하기는 뭐가 뭣해? 편을 들어주려면 확실히 들던가. 오빤 왜 뭘 자꾸 하다 말어? 립서비스를 털다 말면 맥이 끊기잖아. 지금, 나, 맥여? 그래? 에라 뚜껑 열려봐라, 뭐 그거야? 응?」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야. 아니라고. 넌 행복하다고 치자. 좀 그러자. 됐지? 그럼 내가 불행한 걸로. OK? 얘. 넌 내가 불행했으면 좋겠니?」
   「얘기가 왜 또 그리로 가?」
   「그럼 어디로 가게? 뭐 원하시는 데라도 있어?」
   「꼭 어디로 가야 돼?」
   「아이고 맙소사! 내가 지금 너랑 뭔 얘기를 하는 건지. 난 도통 하나도 모르겠다. 모르겠다고.」
   「그걸 오빤 왜 나한테 물어? 모른 것도 자랑이야? 그걸 오빤 왜 나한테 묻냐고! 어?」
   「그럼 여기 너랑 나 말고 누가 또 있니?」
   「없어.」
   「그래. 없으니까. 그래서. 그러니까. 그런데 내가 뭔 말을 하려다가 이러지?」
   「그것도 몰라?」
   「그럼 넌 아니?」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데!」
   「답답하다. 답답해. 어?」
   「한심하다. 한심해. 응?」
    크리스티를 만난 목적이 뭔데. 만나서, 들었니? 샬럿이 요술을 부리는 능력자라는 거. 너 혹시 아니? 
    딱 그렇게 물어보려고 만난 건데. 이게 뭐야! 샬럿의 꼬리가 최소 9개라는 것만 실감한 셈이잖아? 누가 아니래! 
    덴마크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남의 코를 풀고자 하는 자는 자기 손가락을 써야 한다. 뭐? 남의 코를 푸는데 왜 내 손을 써? 
    세상사는 그리 간단치가 않은 것. 그래서 업그레이드. 무엇으로? 
    손 안 대고 (내) 코 풀기. 또는 내 손에 케첩 묻히지 않기. 
    농담이고. 농담이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크리스티 그 응큼한 년은 보통이 아니다. 샬럿이 청탁한 것일 수도 있고. 
    구미가 땡기는 꽤 흥미로운 향락. 촘촘한 유흥. 꼼꼼한 쾌감. 섬세한 행복감. 극적인 신비감. 깐깐한 만족까지.
    그런 거 하나도 없는 찰나에. 딱 떡하니 샬럿이 나타나서 별 희한한 요술을 선보였는데. 
    그 비밀을 알아낼 수도 없고. 알고는 싶고. 
    참으로 영묘한 사랑, 아니 쾌락, 아니 궁금증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를 불러왔다. 





    5

    꿀은 핥아먹어야 제 맛? 그럼 아이스크림은! 달콤한 공상 그거 지겹지도 않나 몰라. 새콤한 일하기에만 몰두하는 거도 아니고. (절레절레)
    말하자면 감미로운 꿈을 꾸는 것만 같은 신비한 기분, 느껴본지 오래됐단 말이구만 그래. 허허. 
    그러니까 과격한 결과가 예상되면 안되니까 또 관망? 하여간에 못 말려. 아님 누가 말려주기를 바라나? 아마도! 
    미래의 신붓감과 새콤달콤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상상. 아조 그냥 징글징글하다 라는 표정. 알 만하다 알 만해.
    그래서 현황은 한마디로 가난. 여복도 초라함. 대어를 낚기 위해 미끼와 먹밥을 아끼지 않으려는데. 판돈은 간당간당. 액면은 비리비리. 품위 유지비마저 더 비리비리. 
    그런데 뭐야 이거? 
    딩~동! 뭐지?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는 건가? 
    마침 사무실로 릴리가 찾아왔다. 
    역시나 사교적인 서론은 건너뛰고. 
   「호기심이란 요사스런 유혹에 넘어가기 좋아하는 욕심쟁이. 부러움과 질투심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응석받이. 그게 바로 나? 아니. 내가 아니라 오빠. 딱 오빠?」
   「너 말 다 했어?」
   「다 안 했으면!」
   「다 할 때까지 기다려야지.」
   「그럼 기다리면 되지 숙녀 말은 왜 끊어?」
   「왜냐하면 여자말 번역기가 과부하 걸렸으니까. 뭐랄까 커피포트가 슬슬 신호가 온다고나 할까?」
   「뭐야. 오빠 진공청소기 아니었어?」
   「너 오빠 가지고 노니? 어? 사람 놀려?」
   「어.」
   「뭐?」
   「나도 여자야.」
   「그 말이 지금 왜 나오니?」
   「왜 나오긴. 그럼 오빠도 해. 그럼 되잖아.」
   「뭘? 하긴 뭘 해?」
   「나도 남자다. 라고 말이야.」
   「말이 도무지 섞이지가 않는다. 말이 안 통한다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오빠가 뭘 해도 재미없는 거야. 뭘 모르니까. 그러니까 오빠가 뭘 해도 안되는 거라고. 어? 그래서 오빠가 여자가 없는 거라고. 알아?」
   「알긴 뭘 알어. 몰라. 모른다고. 됐니? 미안하지만 나는 여자 관심 없어. 알긴 아니? 난 숙녀 좋아하지 않아. 내가 뭐하러! 뭐 돼먹지 않은 늑대가 거짓말한다고? 뻥 좀 웬만치 치라고? 뻥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난 여자 보기를 돌맹이 보듯 한다고. 어? 알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여자 좋아하지 않아.」
   「뭐야. 그럼 오빠 남자 좋아해?」
   「그게 뭔 소리야? 나 여자 좋아해. 그래. 나, 여자에, 환장한다. 됐니? 그렇지만 연애, 관심 없어. 왜 내가 숙녀의 아름다움에 흥미를 보여야 하는데. 아니야. 난 아니야. 딱 아니라고. 난 너에게 매혹당하지 않아. 난 네게 끌리지가 않는다고. 너 내 말 듣긴 듣는 거니? 듣니 안 듣니? 응?」
   「이 오빠 좀 보소. 허허. 이거 뭔 흉금을 터놓고 얘기하자는 건지. 자긴 여자에 환장한다는 거 고백하는 건지. 뭐가 뭔지 통 모르겠구만 그래. 하여간에 못 말려. (절레절레)」
   「못 말리기는 누굴 못 말려. 말리지 마. 안 말리면 될 거 아니야.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지 마.」
   「안 물어봤어. 누가 언제 궁금하데?」
   「아니면 됐고.」
    잠시 후. 
   「오빠. 왜 나한테 짜증을 내?」
   「내가 언제 너한테 짜증을 냈다고 그래?」
   「지금 짜증내고 있네 뭘.」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가 언제 욱했다 그래? 난 살면서 화내 본 적 단 1번도 없어. 이거 왜 이래? 난 화를 어떻게 내야 할 줄 모르는 사람이야. 나는 아예 짜증 자체가 나질 않는 사람이야. 알아?」
   「또 시작했네. 또 시작했어.」
   「뭐?」
    그러다 결국 릴리는, 「나 갈래.」 그러면서 가버렸다. 
    징하다 징해! 아아 뒷목 뒷목. 수증기 푸쉭푸쉭. 
    차라리 오지를 말던가. 줄까 말까 줬다 뺏는 거도 아니고. 
    릴리는 계획이 다, 없구나. 없었구나. 하나도 없어. 완전 없다고. 아님 그 인간이 계획이 없는 건가. 알 게 뭐야.





    6

    NB 그 인간은 아는 동생들과 왜 자꾸 뭔가 궁짝이 짝짝 맞지 않는 걸까. 왜냐하면, 나도 모르겠다. 알긴 아는데, 그런데 모르고 싶다. 보아하니 아는 동생들이 너무 많은데 쉽게 서열을 정하는 게 힘들기 때문일까? 그걸 누가 알고 싶다고. 우리가, 그거까지, 알아야 하나! 하여튼 여자들 우정이 골치 아픈 게 뭐냐면 겉과 속이 다르다는 거. 상담하고 상담하고 하소연 하소연. 그런데 알고 보면 자랑 자랑. 들어주고 들어주고. 동조 동조 호응 호응.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랬니 그랬니. 그러다 기 빨리고. 완전 기 싹 빨리고. 여자말 번역기가 그렇다. 좋은 점도 있고 정답고 다정한데. 동전 앞면이 있는데 뒷면이 어찌 없겠나. 또 있다. 
    <제가 춤추고 싶어서 동서를 권한다>는 말. 
    자기가 하고 싶지만 차마 먼저 나서서 하기가 힘드니까 남부터 먼저 하라고 권유한다는 뜻의 속담. 1단계에 일단 너 들었니? 2단계로 기어 올리면, 세상에 세상에 어저고저쩌고 부추기고. 3단계? 뻠뿌질 뽐뿌질 (몸짓) 푸쉭푸쉭! 그런데 자기 뒷담화 신나게 어디서 하는 거도 모르고. 
    보아하니 그분들 어법이 막 그렇다. 딱 특징이 있다. 이를테면, 오빠 뭐 먹고 싶지 않아? 자기가 먹고 싶으면서! 남자가 분위기 조장하고 몰아가다 뜸만 들이다, 결국 기운 빠지게 만들어 뚜껑 열어버리는 거랑 화법이 약간 다르다. 남자는 어디 갈까? 어쩔까? 에잇~ 가지 말자. 물론 그 쥐락펴락 화법은 여자한테만 쓰고, 남자들끼리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즉 남자는 여자를 말로만 들었다 놓기. 그런데 여자. 여자는 간접화법. 때문에 의도치 않을지언정 어쩌다 이간질. 뭐뭐하자~ 라는 시점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아아 길다 길어. 하여 나도 모르게 고자질. 툭하면 삼천포. 그러다 수다 3시간. 우리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다시 만나서 하자. 여자들 화술이 그렇다. 그렇게 어쩌다가 부채질. 가령, 들었니? 왜 내가 틀린 말 했니? 사실 100 팩트만 100이니까 자긴 책임 없다 그 얘기. 할 말 해야 직성이 풀리시지들. 그러나 듣는 사람 이미 뚜껑 싹 열어놓고 나 몰라라. 만만한 애 골라서 먼저 선발대이자 수색조로써 보내고. 괜찮으면 그때 짜잔~! 이거 먹어봐. 너 죽나 안 죽나 보게. 네가 괜찮으면 나도 좋아. 뭐라고? 
    그러니까 연애도 딱 패턴이 정해져 있다. 궁합 맞다 싶으면 괜찮은데. 뭔가 어긋나도 어긋나는 남녀. 딱 굴러가다 삐그덕거리는 형식이 정해져 있지 왜 아니겠나. 남자들이 연애하다 중간에 웬만하면 나가떨어지지 않을 수 없다고. 어떻게 어떻게 잘 좀 해서, 어떻게 한번 좀 해 볼까 하다가, 툭하면 듣는 소리가 우리 헤어져. 그래서 큰맘 먹고, 야 너 가라~! 데이트하면 꼬박꼬박 음식점에서 사진 30장 찍어주고, 또 어디로 가서 사진 100장 찍어주고. 뭔 데이트를 하는 게 아니라, 찍사이자 비서를 데리고 다녀. 그러다 줄 듯 말 듯을 만나도 퍼지고, 의전녀 만나도 짜증나고. 
    좌우지간 여자는 웬만해서 선동하지 않고. 주동자 감투는 놈팽이 바지 하나한테 씌워놓고. 일단 관망. 그러다 전망 괜찮으면 재빨리 우르르. 적게 먹고 적게 따고. 한방? 사랑은 한방이다, 에 속아서 여태 이 모양 이 꼴로 살고 있는데. (사는 지역)에서 이렇게 썩고 있는데. 또 썩은 미소? 그 썩을 놈을 콱 그냥... 워 워 워! 그런데 또 크게 걸고 크게 잃으라고? 고위험 고배당은, 유혹이야 달콤하지만 보면 혹하니까 고개를 돌리는 것. 그래서 연애도 똑같다. 환승이별 징후를 보이면서 알아서 제 발로 떨어져 나가도록 눈치를 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알아듣고 찐따처럼 들러붙고, 따라다니고, 싹싹 빌고. 심지어 하다 하다 빈말을 참말로 알아듣는 상남자도 있고. 뭐? (절레절레) 의전을 위해 남자를 앞에 보내다가, 안전빵이다 재밌다 기쁘다 싶으면 딱 바껴서, 여자가 남자한테 잔말 말고 따라와. 이때, 남자가 눈치없이 앞서가면 숙녀 뚜껑 열리기 딱 좋고. 
    그런데 뭔 말을 하려다가 이 얘기를 한 거지? 소설 줄거리를 풀어놓던가 NB와 친구들 근황 토크를 해야 하는데. 뭔 여자말 번역기 타령을 또 글쎄? 하여간에 못 말려. 그러니까 뭘 해도 안되지. 뭘 해도 재미없어. 그러니까 여자가 없다고. 어? 어찌 됐든 거 나 참, 소설 거 증말 더럽게 재미없네. 말만 더럽게 많다고. 내 참 더러워서 내가 칼럼을 쓰든가 해야지, 원. 에잇 이 짓거리도 못해먹겠네 그려. (몸짓) (몸짓)





    7

    격조 높은 생활비는 쥐꼬리만큼이요, 뭇여성들로부터 받는 인기와 선망 & 늑대로부터 받는 질시는 참새 눈물만큼 찔끔. 아니 것도 다 뻥. 
    모험심 성취 감수성 회복 호기심 점령 환상적인 기대감 정복. 그러나 달콤한 행복감은 불만족? 길게 설명했다만 한마디로 그건 개고생. 
    먹고살려면 돈이나 벌어야지. 그렇게 뚝딱 칼럼 완성. 매번 인터넷으로 보냈는데 이번 칼럼은 중계자인 여성환상 1.5 편집장 사라가 좀 특별한 청탁을 했다. 
    그 칼럼을 인쇄해서 자기한테 주면, 자기가 그걸 어느 월간지에 전달하겠다는 거다. 
    그럼 인쇄를 하려면 그건 다 여성환상 1.5에 있는 거니까 그곳으로 가야 하고. 
    그렇게 그는 여성환상 1.5 사무실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동 수단으로 자신의 웨건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택시를 탔고. 이동 중. 
    틀어진 음악은 고전음악. 
    요한 쉬트라우스 2세 / 오페레타 <박쥐> 중 웃음의 아리아: 여보세요 후작님 & 내가 순진한 시골처녀를 연기할 때. 
   「기사님. 고전음악 듣는 숙녀조차 만나기 어려운 세상.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거 있죠. 허허허.」
   「그런가요? 저는 만나는 숙녀마다, 네? 만나는 족족 다 그 분과인데 이걸 어쩌죠? 제가 아는 쳄발리스트. 아는 동생 플루티스트. 어정쩡한 애정 관계인 일러스트레이터. 기타 등등. 아무래도 제 허풍이 꽤나 듣기 거북하신가 보죠, 선생님?」
   「아닙니다 아닙니다. 전 정말 그런 설변을 심하게 듣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진짜요?」
   「그러겠죠?」
   「이 사람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시네.」
   「선생님이야말로 어영부영 말을 놓으시는군요. 사람 떨리게 말이죠. 먼저 선을 그으면 실례인지 모르겠지만. 초면에 이런 말씀드려도 되려나 모르겠지만 그래도 말을 섞은 김에 한말씀드리자면. 음... 뭔 말을 할지 까먹었어요. 뭔가 할 얘기가 있긴 있었는데. 뭐지?」
   「네. 괜찮아요. 그래도 돼요. 왜 안 돼요? 제가 맞춰볼까요? 그럼 생각나실 꺼 아니에요. 저 성적 정체성이 궁금하셨던 거 아닌가요?」
   「네?」
   「깜짝 놀라시기는. 농담이에요.」
   「아니에요. 맞아요. 그래요. 왜냐하면 어젯밤 꿈에 제가 야한 꿈을 꿨거든요.」
   「그래요? 어떤 꿈인데요? 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바로 타인의 꿈 얘기 듣는 거예요.」
   「선생님께서 진짜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시는군요.」
   「그러지 말고. 인심 후하게 예고편만 귀뜸해주시면 안될까요? 어려운 부탁인 줄은 잘 압니다만. 기밀이랄지 민감한 사안은 아닌 듯 사료됩니다만. 아, 직감이 그래요. 단지 그뿐.」
   「아니에요 아니에요. 못 말할 것도 없죠. 아니. 제가 말하고 싶어서 먼저 슥 얘기를 흘린 것일 수도 있죠.」
    그렇게 그는 택시 드라이버와 꿈 얘기를 나눴다. 내용은 이랬다. 
    개꿈 1 2 3... 말도 안되는 단막극이 이어지다가. 짤막한 이야기가 내용은 모르겠고 장면 전환 연속. 
    친구들과 놀러가서... 놀다가... 일행에서 떨어져 나옴. 
    길을 가다 어느 주차장을 보니. 빈 주차장. 
    그런데 텅빈 주차장 가운데 웬 사람이 의자에 앉아 있고(남녀 성은 구분 못함). 
    그 뒤로 또 의자에 앉아 있는 여인. 
    또 장면 전환. 왼쪽 대문 1 안에 여자 1. 오른쪽 대문 2 안에 여자 2. 외국영화 모텔 같이 노출형 복도처럼. 
    투시경처럼 대문 1 안의 여자 1을 보게 되고. 오오 눈부신 여체 여체. 
    몽환적 진행. 얼렁뚱땅 여자 2가 등장. 왼쪽을 향하여 여자 2가 여자 1을 후배위 자세로 사랑의 행위. 자세하진 않고 대충.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목격. 
    그런데 행위 도중 여자 2가 모유인 듯한 액체를 수평으로 막 베이지색 위주이자 연하디 연한 파스텔톤으로 막 뿌림 이쪽저쪽 막 선풍기 회전하듯이. 관계 중에. 모유인지 뭔지가 가슴에서 마치 광고에 나오는 페인트나 물감처럼 쫙 뿌려짐.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목격하는 관찰자는 개 신기. 
    분수녀와 뱀파이어녀를 경험해본 남자는 안다. 무엇을? 그 정량이 장난 아니라는 것을. 
    그런데 그처럼... 그처럼... 하긴 뭐 없진 않을 듯. 
    결국 완전 개꿈이구만! 
   「오오 완전 완전 재밌는데요. 정말 정말 듣고 싶었던 얘기예요.」
   「그건 기사님께서 저 기분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이고.」
   「눈치채셨네? 허허허. 그런데 있잖아요. 우리 혹시 구면 아닌가요?」
   「네?」
   「그 왜 있잖아요. 두세 번 식료품점에서 스치듯 마주친 얼굴을 10년 후에 만나도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빵집 주인이 간헐적으로 2년 동안 두세 번만 본 게 다일지라도, 20년 후에 알아보고. 역시나 한두 번만 만난 손님일지라도 미용사가 5년 만에 기억해주는 일. 뜻밖일 수도 있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죠? 그런데 이걸 어쩌나. 저는 손님 얼굴을 그게 언제더라? 빈틈 매꾸자면 바야흐로 20년 만이군요. 아침 출근길. 차는 흰색이던가 검정색이던가 모델명은 레간자. 강변도로에서 차 막힌 상황에서 제 왼쪽 차가 먼저 가다가 왼쪽 빽미러를 치고 가서 빽미러 까진 거. 기억하시죠? 혹시 잊지 않으셨을라나.」
   「놀라지 않았어요. 아저씨 혹시 포토그래픽 기억력 뭐 그런 분인가요?」
   「아니죠 아니죠. 저는 지극히 정상이죠. 웬만한 사람들 그 정도는 다 기억할 껄요? 머머증이나 무슨 신드롬 그 정도 기억력은, 진짜로 비디오로 찍고 하루에 사진 10000장 찍듯이. 엑셀 파일에 모든 걸 저장하듯이 기억하는 게 그거고. 저 정도면 한마디로 정상. 보통. 네? 시내버스에서 서서 조는 학생, 지하철에서 앉아서 침흘리는 숙녀. 딱 1번 보고 지나쳤어도. 30년 40년 50년 지나도 기억해야 정상입니다. 살다 보면 잊고 사는 거 역시나 정상인데. 기억할 게 좀 많은 세상이긴 하지만서두. 기억력 보통 이상인 사람은, 그 정도만 가지고도 30년, 40년, 50년 지다도 다 또렷이 기억하는 법이죠. 인간의 기억력이란 게 그처럼 대단한 동시에, 물론 기억이 왜곡될 수도 있고요. 억지로 짜집기에 곡해하는 일이라고 왜 없겠습니까. 만약 물리적 시각은 지금일지라도 인식 시간표가 옛날이면 딴 게 아니라 그게 바로 타임머신이겠죠.」
   「아저씨. 철학자이시군요. 멋져요. 인정. 동의. 아저씨 말씀이 딱 맞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우연이!」
   「그러게 말이죠. 제가 다 궁금하네요. 이거 혹시 선생께서 꾸민 일 아닌가요?」
   「이 만남을요? 제가 어떻게!」
   「그럼 제가 범인이란 말씀이세요?」
   「아니 그건 아니고요.」
   「그럼 뭐 프리메이슨의 기막힌 작전이라고 해 둡시다. 아니. 일루미나티던가? 설마 아저씨 그런 거 믿는 거 아니죠? 그렇죠?」
   「당신 혹시 밀본이오?」
   「밀본이 뭔데요? 뭔 뽄드 이름이에요? 아니면 새로 출시된 과자 이름? 아까 무슨 말도 안되는 꿈 얘기를 하시더니. 거 너무 하시는 거 아니오? 이 사람이...! 허허허. 개그가 좀 부적절했네요. 실은 방금 제가 손님을 기억한다는 거. 다 뻥이에요.」
   「네? 전 진짜로 알았는데. 왜냐하면 사실이니까요. 저는 기억날 듯 말 듯해요. 왜냐하면 선생님께서 인상적인 조연으로 단막극, 드라마에서 열연하는 어느 배우의 인상과 꽤 흡사하기 때문이죠. 물론 긴가민가하지만요.」
    그렇게 그는 여성환상 1.5에 도착했다. 





    8

    여성환상 1.5에 가서 원고를 전달하고 어쩌고 일처리는 끝남. 
    아니 있었다. 편집장 사라와 일 얘기만 한 건 아니지. 그렇지. 
   「사라 있잖아.」
   「있긴 뭐가 있어?」
   「아 왜 그래. 평소처럼 해. 거 왜 되지도 않는 연기를 하고 그래? 너 그런 거 안 어울려.」
   「그래? 그럼 말해 봐. 뭔 얘긴데?」
   「내가 아는 남녀가 있거든. 그런데 사겨. 둘이 좋아서 미쳐. 남은 인생을 다 걸라면 걸 테고. 목숨을 주라면 줄 테고.」
   「응. 그래서.」
   「일단 남자는 도날드 여자는 줄리아라고 가정하자고. 편의상 말이지. 편의상. <도날드 + 줄리아 = 환상적인 애인!> 응? 감동적인 사랑.」 
   「응. 그래서.」
   「그런데 그 커플의 정신연령이 낮어. 많이 낮어. 완전 많이.」
   「(검지손가락을 펴서 귀 옆에 갖다 대고 빙글빙글)」
   「아니. 그게 아니라.」
   「(검지손가락을 펴서 코 앞에 갖다대고 시선 집중)」
   「아니야. 아니라고. 어? 그게 아니라. 그냥 순수한 사랑. 고고한 순애보. 맑은 순정. 정결한 연정. 말 그대로 한치의 흠결 없는 사랑이라고. 그 흔한 유행가에 나오듯 생애 단 몇 번 만나는 사랑. 그런데 그 가운데 최고. 응?」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그런데 한쪽이 좀 급해. 마음이 조급해. 왜? 왜냐하면 너무 좋아하니까. 완전 홀딱 반한 거지. 미쳐버렸으니까.」
   「그래서?」
   「그래서 웬만한, 아니 길가는 여자 아무나 잡고 물어봐도 돼. 이런 남자 어떠냐고. 친구들 아무한테만 물어봐도 뻔해. 뻔할 뻔자. 걔 사귀자면 사귈래? 거의 1000명이면 1000명의 숙녀가 웬만하면 답하는 말은 뻔해. 뭐라고? 빵끗 웃으며, 땡큐지~ 라고! 그러니까 말이야 도날드가, 도날드가 어마어마하게 잘생겼어. 얼굴천재. 조각미남. 다비드의 현존. 그냥 잘생긴 정도가 아니라. 어디 지역이면 그 지역에서 나올 수 없는 얼굴과 몸매. 어디 지역이면 그 성형외과 의사든 골상학이든 예술가든. 누가 보더라도 최고. 딱 최고. 도날드가 바로 그런 미남이란 말이지. 얼굴만 그런 게 아니라 몸매까지 완전~ 그리스 조각상이라니까. 이탈리아 현지 박물관에 있는 딱 그 조각상이라고.」
   「(눈빛 총총 속눈썹 껌벅껌벅)」
   「그렇게 탐색전이 이어지면서. 남자 도날드는. 남자와 여자가 죽고 못 살듯 서로 사랑하는데. 그럼 아름다운 사랑을 어떤 작품으로 완성하진 못하더라도. 새콤달콤한 행복을 꽃피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단둘이 만나서 커피 1잔쯤은 마셔야 하는 거 아니니? 적어도 1 대 1로 햇볕 쨍쨍하든 말든. 대낮이어도 좋으니까. 만나서 1 대 1로 커피 1잔은 마셔야 하는 거 아니니?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A) 그런데. DONALD는 중간에 딴 여자를 만나. 1주일마다 소개팅을 꼬박꼬박 하는 거지. JULIA의 마음을 시험하려고 달랑 1번만 하는 거도 아니야. DONALD는 소개팅으로 만난 참한 숙녀들을 3번씩 꼬박꼬박 만나. DONALD는 그야말로 G 스폿 열린 거지. 아니. 도날드는 남잔데? 그럼 뭐 환상머신이 작동한 걸로 치자. 그래. 그 신비 버튼 누가 눌렀나는 몰라도. 일단 그래. 
    (B) 뿐이니? 도날드와 줄리아가 애인인데. 다정한 애인인데. 도날드는 하필, JULIA의 친구 Barbara와 단둘이 여행 가네? 단둘이 드라이브하네? 도날드는 줄리아의 친구인 바바라와 단둘이, 술 취해서, 야밤에, 여행지에서, 드라이브? 섹스각이네! 애인 관계인 애인의 여자친구랑 단둘이 놀러가? 미쳤네 미쳤어! 애인만 쏙 빼놓고 친구들끼리 놀러가서, 애인이 멀리 있는 틈을 타서, 단둘이 바람피워? 미친 거 아니야! 캬~! 애인의 여자친구가 최고급 스포츠카도 직접 운전해서 남자한테 꼬리치고. 꼬시고. 그래서 단둘이 만나고. 친구들끼리 여행 가서도 카섹스하고. 으아~ 기가 막힌다 기가 막혀. 
    (C) 여기서 끝이면 서운하게? DONALD는 결국 전여자친구 비비안까지 만나. 캬~! 그러면서 DONALD는 애인에게 쫑크를 주지. 저주하지. 무시하지. 겁준다고. 면박주는 게 취미. 멸시는 습관. 자긴 1번이면 끝이라면서. 자기는 남자 매춘부처럼, 말하자면 바람둥이처럼 이 여자 저 여자 다 만나고 다니면서 너는 1번이면 끝이래. 자기는 여전히 현역 플레이보이로써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면서 넌 성모 마리아로 숙녀 인생 영원히 썩어라 그거지. 나는 남자 매춘부이지만 너는 창녀이면 안된데. 그러면서 너는 직업이 비리비리해서 싫데. 너는 집안도 가난하고 연봉도 꾀죄죄해서 싫데. 
    (D) 뿐이니? 회사에서도 불륜. DONALD는 직장 동료들끼리 나이트클럽도 자주 가고. DONALD는 오늘도 소개팅 내일도 소개팅. 그러면서 남녀는 서로 애인이래. 하다 하다 그 애인을 놔둔 채. DONALD는 결혼을 약속한 딴 커플과 더블데이트까지 하네? 그렇게 또 딴년과 카섹스를 하네? 캬~! 
    (E) 그렇다고 JULIA가 DONALD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받지 않고. 받지 않고.
    (F) 그렇게 계속 DONALD는 전여자친구도 만나고. 스토커랑도 통화하고. 회사에서 불륜. 딴년이랑 카섹스. 또 다른 딴년이랑 드라이브 데이트. 또 다른 딴년이랑 영화 보고. 오늘도 전여자친구 비비안이 집 앞에서 기다리더라면서 자랑하고 뻐기고 튕기고. 언년인지 몰라도 상대 바꿔가면서 심심하면 카섹스. 어? 아예 혼자 사는 숙녀들 집에 툭하면, 심심하면 들락날락. 
    (G) 그처럼 DONALD는 JULIA를 보험으로 딱 남겨놓고. 확실한 정실감이니까 어디 도망 못 가도록 꽉 붙들어놓고. 여자 A부터 Z까지. 여자 a~z까지 막 만나면서 여자 맛을 알게 된 거지. 분수녀. 떨림녀. 교성녀. 기타 등등. 우아한 육덕녀. 고혹적인 중년 아줌마. 영계. 걸레. 고급 마담. 유부녀. 처녀. 술집 여자. 바텐더. 웨이트리스. 유니폼녀. 막 만나. 다 만나. 아무나 만나. 아무 여자한테나 다 몸과 마음을 바쳐. 요즘 세상 또 혼자 사는 여자가 좀 많니? 남녀가 연애하면서 진도 뺄 때. 플레이보이는 조수석에 여자 태우면 그건 말 다 한 거 아니니? 그런데 그와 똑같이. 도날드는 이 여자 저 여자, 혼자 사는 숙녀들 집에 막 들어가. 내 남자가 자기 차 조수석에 딴년이 앉는 걸 허락하지 않는 모습. 여자들이 그 얼마나 떨려하는 사랑의 예법인데. 사랑하는 애인을 놔두고서 딴 남자 조수석에 막 타면서 카섹스 즐기는 걸레가 있을 수도 있듯. 사랑하는 애인을 놔두고서, 딴 여자들 혼자 사는 숙녀들 집에 막 들어가서 하룻밤 풋사랑. 응? 비유하자면 딱 그거. 캬~~~! 짜릿한 쾌락마만 딱 골라서. 그처럼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고 즐기고 끝이 없었던 도날드. 응? 캬~~! 
    (H) 그래도 도날드는 여전히 줄리아에게 그루밍 그루밍. 나 도날드는 딴년들이랑 매번 카섹스 한 거 알고 있지? 아니 모르니 줄리아야? 이 머저리 밥통 바보퉁이 등신아! 난 오늘도 전여자친구인 비비안 만났어. 왜 기분 나쁘니? 약해. 아직 약해. 나 저번주에는 엘리자베스 만났다 너? 나 이번주에 크리스탈 만날 꺼야. 그런데 이걸 어쩌니, 에밀리는 나 좋다면서 꽃 들고 쫓아다니는데. 뿐만 아니라 얘~ 로즈마리 그년은 나 만나면 그날은 왜 하필 속옷 입는 걸 까먹고 나와. 이게 말이 되니? 응? 그러지 말고 내가 걔한테 팬티 선물하는 건 어떨까? 응? 이게 말이 되냔 말이지 내 말은. 응? 
    그런데 너 표정이 그게 뭐니? 응? 오늘 너 완전 똥 씹은 표정인 거 아니 모르니? 
    거 무슨 저녁 굶은 시어미 상(相)이야 뭐야. 어? 아니. 정말로 바지에 똥쌌니? 그랬니?
    설마, 너 바지에, 진짜로 똥 쌌니? 그러니? 와 대박! 와우 소름! 너 원래 바지에 똥 싸는 애였니? 자주 그러니? 정말? 
    (I) 그런데 결정적으로 여자 줄리아는 가난해. 많이 가난해. 희망은 있어. 그런데 희망만 있어. 심성이 밝아. 착해. 정체성이 복잡한 거야 넘어가고. 그래서 정실감으로 혹시 모르니까. 도날드는 줄리아를 계속 협박해. 나 곧 떠난다. 나 곧 딴 여자랑 결혼할 거다. 너 가난하니? 돈 없니? 내 전 여자친구가 어땠는지 들었니? 못 들었니? 내 전 여자친구는, 나와 걸맞지 않게, 정말 못생겼는데 돈만 많았어. 응? 돈지랄! 돈만 많기로 왕지락이었지. 난 그런 여자 좋아해. 돈만 많으면 다 OK. 나만 좋아해주면 딴 거 아무것도 안 봐. 그래서 너 돈 있어 없어. 없으면 꺼져. 가서 급전을 땡기든. 몸을 팔든.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돈 없으면 꺼져. 협박 협박. 줄리아는 아주 그냥 미쳐버리는 거지. 카섹스 하나로도 미쳐버리는데. 참는 데도 분수가 있지 글쎄. 
    혼자 사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를, 자기 집에 초대하면. 뭔 말 더 해야 하니?
    그런데 그런 일이 한두 번이게?」





    9

   「그거 실화니?」
   「어.」
   「그 남자 망할 놈이네.」
   「또 있어. 도날드의 친구인 세바스찬. 세바스찬까지 나서서, 줄리아에게 꺼지라 그래. 찐따처럼 들러붙지 말고 그만 떨어지라고. 싸구려 뽄드처럼 질척거리지 말라 그 말이지. 왜 그리 껄떡거리냐면서! 어? 완전 추접스럽다 그 말이지. 그 도날드의 친구 세바스찬이 또 가관이야. 하이에나 중의 하이에나. 그런데 또 걔 애인마저 암컷 싸움닭. 그래서 걔네는 치정 직전까지 가는 더러운 사랑 추접스러운 연애. 그런데 도날드는, 줄리아의 여자친구들을 따먹으려고, 1 대 1로 각개 격파하듯이, 꼬박꼬박~ 정성스럽게 데이트. 줄리아 몰래몰래! 딴년을 만나는 건 다 따로따로 꼬박꼬박 만나고. 왜 하필 줄리아의 친구까지 만나서 따먹어 따먹긴? 거 미친 거 아니야? 제정신이야? 사람이야? 그래서 카섹스 해서 꿀꺽 따먹고. 계속 그 패턴만 내내 반복.」
   「썩을 놈이구만.」
   「아무튼 편의상 가명이 그렇다는 거 알아두고.」 
   「편의상이든 어쨌든. 방울을 달든가 기저귀를 채우든가 그래야겠구만.」
   「또 있어. 도날드는 다니던 회사에 소문 다 났어. 치마만 둘렀단 하면 여자에 환장하는 놈이라고. 하필 제일 못생긴 손님이 도날드를 따라다녔거든. 집에 쫓아가고. 회사에 찾아오고. 스토커 중의 스토커. 그렇게 단 몇 번 여자가 정성을 들이니까. 도날드는 넙쭉 넘어갔어. 좋다면서. 그래서 공식적으로 사귀었지. 주변에 소문 다 내고. 집안끼리도 인사하고. 한마디로 여자는 붙어도 붙어도 딱 그 분과. 완전히 못생긴 꽝녀! 여자는 꼴값 도날드는 캬~ 얼굴값! 그런데 여자가 준비하는 국제시험이 있었거든. 그거 합격하면 펠라치오랑 커닐링구스를 완전 정성스럽게 해 주기로 딱 약속하고. 그때까지만 진한 사랑은 꾹 참기로 하고. 그래서 지갑 속에 서로 사진 간직하고. 만날 때마다 코스는 딱 정해져 있고. 주말 데이트를 하면 영화 보고, 커피 마시고, 밥 먹고, 백화점에서 손 잡고 데이트하고. 전화 통화하고 전화 통화하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데려다주고. 회사에 또 찾아오고 찾아오고.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평상시에 애인을 생각하고 생각하고. 기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고. 크리스마스에 뭐할까 뭐할까. 첫경험은 언제 할까 언제 할까. 첫 키스는 이미 했나 이미 했나. 얼굴 다 팔리고. 회사에 소문 쫙 나고. 한마디로 그 도날드가 미남 중의 미남이거든. 그 어떤 여자가 봐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뭐랄까... 그래 마네킹. 인형. 응? 조각 미남. 이렇게 보면 요정 저렇게 봐도 다비드 상. 응? 그래서 회사의 온갖 여직원들이 그분을 흠모하면 꼬리치고 유혹하고. 웬만한 숙녀는 숙녀는 침 질질 어디 벌렁벌렁. 난리도 아니야 난리도 아니라고. 여자들 아조 그냥 미쳐버린다니까 그러시네. 다 그냥 질질 싸고 질질 흘리는 거지. 
    그런데 뭘? 
    흐흠. 허허. 이어가자면. 막 그냥 여자들 환장한다고. 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어. 주변에서 소개도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 사귀지만 않았지 만나본 숙녀가 도대체 얼만데. 그런데 하필 도날드는 제일 못생긴 손님과 딱 사귀네? 손쉽게 넘어가네? 홀딱 빠지네? 회사 여직원들 죄다 뒤통수 잡았다지 뭐래니. 
    수증기 푸쉭푸쉭. 커피포트 아주 그냥 돌아버리는 거지 딱 돌아버리는 거라고. 안 그러게 생겼니? 
    회사에 소문 쫙 퍼졌어. 돈 많은 재치한테 넘어갔다고. 창피한 줄도 모른다고. 더럽다고.
    그러면서 도날드는 애인 줄리아에게 계속 그루밍 그루밍. 그루밍 그루밍. 
    여자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아니까 아주 그냥 막사는 거지 막살아.
    이건 뭔 양다리도 아니고 개걸레. 남자 매춘부. 남자 창녀지.
    그렇다고 여자를 놔주는 것도 아니고. 계속 그루밍 그루밍.
    그렇게나 남자라면 환장하는 년이 뭐, 
    저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에요?
    나 꽃이야 좋아하시네.」
   「」
    ............
   「자, 얘기를 듣고 보니. 어떠니? 어떻게 생각하니? 응?
    (1) 남자 자동차 조수석에 신난다고 타는 여자 
    (2) 혼자 사는 여자 집에 초대받아 놀러가는 남자
    결국 (1) = (2)인 것! 1과 2가 어찌 다를 수 있나. 안 그런가? 
    그런데,
    도날드는, (1)을 술 안 취해서 낮에도. 술 취해서 밤에도. 
    도날드는, (1)을 아는 숙녀와도. 모르는 여자와도. 
    도날드는, (2)를 술 안 취해서 낮에도. 술 취해서 밤에도.
    도날드는, (2)를 여자가 혼자 있을 때 방문도. 여자와 함께 방문도. 
    물론 (1)과 (2). 둘 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단둘뿐이 모르고. 
    물론 단둘이 입 닫으면 비밀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거고. 응? 
    도날드는 다 했어 다 했다고. 한두 명도 아니고. 
    삑사리 나면 절대 안되므로, 따라서 의견 일치시키기로 협약. 
    그다음 그걸 잘 지키기만 하면 둘만의 비밀이요, 은밀한 사랑. 
    또는 아름다운 불륜? 어쨌든 남몰래 더티러브 완성. 
    그러나, 줄리아의 사랑만, 미완성. 
    그렇게 도날드가 청순한 처녀 혼자 사는 집에 들락거린 일. 
    게다가 한두 번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냉동참치가 아니라 오직 날것으로만!
    도날드는 그야말로 타고난 텐미닛이라니까 그러시네. 눈빛만 쏘면 다 넘어와. 
    적극적인 애교녀들만 골라서. 심지어 저돌적인 미녀만 딱 골라서. 
    아 글쎄 여자들이 좋다고 난리고, 숙녀들 죄다 환장하며 매달리는데? 
    그렇듯 집요한 떨림녀 분수녀 교성녀 그 절정녀들로만 딱 골라서. 
    매번 혼자 사는 숙녀 집에 들락날락! 
    (남녀 역할 바꾼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그녀는. 그녀들은 것도 숨겼어. 
    이 남자 저 남자 슈퍼카들 조수석에 막 타고 다닌 거 싹 다 숨겼다고).
    ............
    배꼽을 맞췄을까 맞추지 않았을까! 
    아랫배를 서로 맞춰봤든 아니든. 
    배꼽이든 아랫배든 뭐든지 다 짝짜꿍 맞춰보고 
    그다음에 시치미떼기로 딱 입을 맞춘 건 아닐까. 
    단둘이 잡아떼기로 딱 맹세하면. 그럼 다네?
    고문하지 않는 이상 어떤 바보가 제 입으로 실토하겠냐고. 
    고문? 물고문? 성고문? 다른 고문? 희망 고문? 간지럽히기? 발바닥? 옆구리? 겨드랑이? 넘어가고! 
    심지어 무덤까지 그 비밀 안고 갈 상대가 어디 한두 명이었게?
    그럼 줄리아는 도대체 뭐가 되는 것일까. 
    잤냐 안 잤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거늘. (절레절레)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날드는 줄리아에게 그랬지. 
    어디서 버러지 만도 못한 촌놈 주제에 감히 다비드를 넘봐? ~라면서! 
    그래도 그대가 좋다고. 그대를 열렬히 사랑한다면서 일편단심 가슴 졸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날드는 줄리아에게 그랬지. 
    너 같은 촌년은 남이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 같은 똥파리나 만날 것이지, 
    어디다 눈독 들이냐. 이러니까 촌년들은 잘해주면 안된다니까. 
    쫌만 잘해주면 남자가 지 좋아하는 줄 알어. 미친년들! 
    설마 늬까짓 암캐 주제에 감히 날 좋아해도 된다고 착각한 건 아니지? 그렇지? 
    넌 거울도 안 보니? 그러니? 이미 벌레 먹고 썩은 과일 주제에. 뭐가 어쩌고 어째?
    에라~ 찐따 머저리 불여우야. 가서 똥바가지나 뒤집어 써라. 이 발정난 암코양이야. 
    그처럼 쫑크 주고 망신 사고 모욕적이었는데. 
    그래도 줄리아는. I LOVE YOU 도날드! 어? 
    ............
    이건 뭘까? 정말 뭘까! 도대체 뭐냐고. 
    DONALD + JULIA = ♡? 
    그게 사랑이야? 응? 
    도날드 + 줄리아 = 사랑? 
    그게 말이 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
   「어딨어? 야! 걔 어딨어? 내 이 인간을 콱 그냥. 야! 가서 몽키스패너 갖고 와. 아니다. 야, 가서 오함마. 아, 슬레지해머 특대 사이즈로 가져와라. 초대형으로.」
   「야 야. 사라 사라. 참어 참어. 어? 참어. 딱 참어. 늬가 참지 누가 참니? 응?」
   「장난이야. 그런 걸레는 좋아할 가치가 없어. 가라 그래. 
    뭐 내가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됐어? 그다음 그다음. 말해봐 말해봐. 어서어서> ~라고 말할 줄 알았니?
    에잇. 못 들을 걸 들어서 재수없다야. 에잇!
    그런 더러운 얘기 더 할 거면. 어? 
    야! 너 가라~! 꺼져. 닥치고 꺼져. 어? 안 꺼져?
    이런 삐─── 삐─── 삐────────────!」





    10

    다음 날. 
    평소처럼 출근하고. 일과 이어지다가 쉬는 시간. 
    외롭고 재미없고 고독하기로 따라올 사람은 엄청 많고. 그래서 그는 하던 공상 마저 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주제는 가위눌림. 뭐 가위 눌림? 
    생애 통틀어 딱 1번 가위 눌림 엇비슷한 경험. 완전 괴상한 경험인데 아주 확실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불확실하지도 않고. 19살? 20살? 대충 그쯤. 세 들어 살던 저택. 허름해서 집세는 쌌고. 정원이 매우 길다란 긴 직사각형 구조 2층 집. 내부는 현관-거실-큰방1-큰방2. 그런데 큰방 2가 원래는 실내 수영장이었다가 그걸 매꿔서 큰방 2가 됨. 어느 날 큰방 1 안에 있는 침대. 벽 모서리에 침대가 위치하고. 그 침대 위가 아니라 옆 아니 밑, 그러니까 침대와 수직으로 누워 바닥에서 낮잠 자던 중. 일명 유체이탈. 당연히 본인은 거울녀도 아니고 막 그래서 유체이탈되어 날 찬찬히 관찰하진 않았고. 멀리 돌아다닐 수는 없었고. 단 얼마 동안만 느낀 기분? 오오 몸이 안 움직여진다, 아아 그런데 내가 내 몸에서 심신분리됐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그렇지만 완전히 유령이 되어 이성적으로 물건을 만지고, 물질적으로 말을 하고 듣고, 의지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고. 그냥 그러다 가위눌림은 끝났고. 딱 1번뿐. 괴상한 경험이긴 했다만 차라리 야한 꿈이 낫긴 나았네. 
    그런데 실내 수영장을 메꿨고, 침대가 있었고. 그 사이에 뭔 마가 끼었나? 점보면 용한 점쟁이가 뭘 지어내려나 갸우뚱갸우뚱. 





    11

    책망은 몰래 하고 칭찬은 알게 하랬다. 그런데 지적질 쉬쉬하며 잔소리하면 뒷담화요, 립서비스에 후하면 약 올리기. 뭐 어쩌라고요! 하여 참견도 사람 봐 가면서. 어디서 지적이야 너나 잘해! 너가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너가 그러니까 뭘 해도 재미가 없는 거라고. 그러니까 늬가 뭘 해도 안되는 거야. 알아? 꼴에 눈은 높아가지구 말이야. 뭐? 뭐라고? 왜 더 해 줘? 해 주라면 해 주고! 빻은 메주에 찐 붕어 같은 놈. 뭐가 어쩌고 어째? 못생긴 생선 대가리 같은 놈. 뭐라고? 
    여자들처럼 친구의 단점을 칭찬하고 내 장점을 자기 비하하진 않았으나. 그러나 NB는 최근 기고했던 괜한 칼럼들 때문에 원성이 이만 저만 들끓은 게 아니었다. 물론 그건 과장된 거고. 뭐랄까 목소리 큰 놈이 장땡이다 같은 시장판 개싸움처럼 꼬인 세상사를 꼬집은 거 가지고. 교양을 바로 아는 것, 잘못된 상식을 깨는 것. 전자와 후자는 엄연히 다른 문제. 완전히 다른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둘 다 못하면? 둘 다 개굴개굴 응애응애 삐악삐악 소녀갬성이면? 참말로 못 봐주겠다는 심정으로 옳은 얘기 좀 한 거 가지고. 그거 가지고 속마음을 숨겨야지 판도라의 상자를 속 시원하게 열어버리면 정말 어떡하냐 라는 핀잔. 그걸 누가 통쾌하다며 감탄하겠냐는 딴지. 전혀 상쾌하지도 그다지 아름답지도 못하다는 조롱. 다름 아니라 여성환상 1.5 편집장인 사라에게 들었던 것이다.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다. 대부분 선량하고 다정하고. 그래도 날로먹고 벗겨먹고 숙성되기도 전에 덥석 물어가는 놈이 임자고. 빡빡 우기고. 따박따박 더 우기고. 재수없고. 꼴 보기 싫고. 남의 다리 피나게 긁기나 하고. 죄다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물개박수만 받으려고 하고.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스승이고. 늑대가 늙으니 까마귀가 등에 올라타고. 그래서 똑소리~나는 칼럼 몇 편 연재한 것뿐인데. 양심에 찔리시는 분들이 있긴 있었나. 없었나. 뻥인가. 거짓인가. 연기인가. 
    결국 환상문학잡지 미스테리아 편집장 마라마저도 NB를 업신여겼다. 그게 뭐냐고. 그것도 칼럼이냐고. 그게 칼럼이면 동네 꼬마들 죄다 피카소라고. 늬가 칼럼니스트면 칼럼니스트 아닌 사람이 없겠다고. 그렇게 개 풀 뜯어먹는 소리만 나불댈 꺼면 가서 좋게 소파에 자빠져 잠이나 자라는 둥, 냉수 마시고 속 차리라는 둥. 헤엄치는 자 제 등 보지 못하는 요지경 같은 세상에 쓴소리 좀 한 거 가지고 말이야. (절레절레). 강자가 웅변하면 찍소리도 못하고 쥐구멍에서 나올 생각도 안하면서. 개구멍에 환상머신을 초대할 궁리나 하면서. 심심하면 사랑의 행운과 짝짝꿍 벌일 일만 상상하면서 그게 뭐냐고. 전설적인 테너의 아리아를 들어도 감흥은 예전 같지 않고. 안되겠다. 
    그래서 그는 무턱대고 밖으로 나갔다. 뭐야, 그런데 갈 데가 없네? 
    그는 갈 데가 없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발길은 그곳으로 향했다. 최근 아지트로 친구들이 심심치 않게 모이는 당구장으로 말이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당구장 도착. 
    오늘도 당구장은 고전음악을 틀었다. 
    헨델 /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크게 기뻐하라, 오 시온의 딸이여
    벽면에 걸린 명화는 뭘로 교체됐지? 앙리 마티스의 1936년 작 젊은 여인이구나.
    당구대의 무게는 1톤. 맞나? 대충 오차가 크든 작든 넘어가는 걸로. 
    그렇게 딱 연습을 시작하려던 찰나. 
    어딘가 모르게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이 바꼈다. 시작도 전에 싫증이 나는 듯해서 꽤나 찜찜했던 것이다. 
    하여 바로 근처에 있는 록 볼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혼자서 볼링 치긴 좀 뭐하고. 오락기에서 오락도 하고. 카드 게임도 하고. 음료수 마시면서 바텐더와 농담 따먹기도 하고. 
    그러던 찰나. 
   「어? 이게 누구야! 아니 어쩐 일로?」
   「어쩐 일은. 자네는 어인 일로 왔나.」
   「그냥 심심해서. 그러는 자넨 어떻게 왔냐니까?」  마크는 그렇게 말했다. 
   「왜 내가 못 올 데 왔나? 허허허. 마음이 심란해서.」
   「고독한가? 외로워마시게. 왜냐하면 나는 더 외로우니까. 들었지?」
   「들어? 듣긴 뭘 들어.」
   「아 안 들었겠네. 나 쓸쓸하다는 거. 너무 적적해 친구. 그래서 이렇게 만나니 더더욱 반갑구먼 그래. 허허.」
   「그런가? 많이 참고 있는 거 같네 그려.」
   「그래 많이 참고 있어. 참아? 그런데 뭘 참아. 뭐든지 참다가 풀다가 뭐 사는 게 그런 거지.」
   「이해해. 쥐구멍에 볕들 날이 있을 거야. 뭐? 그건 내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더군다나 자네가 쥐란 말도 아니야. 오히려 나라면 모를까.」
   「안 그래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마침 잘됐네.」
   「뭘 말인가?」
   「그거. 줄거리만 요약하자면 이렇다네. 내가 저번에 샬럿을 만났거든. 그런데 샬럿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살짝 샬럿이 빈정상했어. 나도 이주 개미 쥐똥만큼 기분 나빴고. 그러다 내가 찔끔 샬럿을 달래줬고. 그렇게 샬럿이 안녕하며 갔어. 그런데 다시 돌아오네? 돌아와서 하는 말이 글쎄. 사랑은 그런 게 아니라나 뭐라나. 뭔 놈의 사랑? 그래서 나는, 넌 내 타입이 아니야, 라고 말해줄까 말까 살짝 고민했어. 그러다 또 샬럿이 그러더군. 다분히 탐닉해도 나쁘지 않을 꽤 괜찮은 오락거리 뭐 아는 거 있녜. 응? 그래서 난 모른다 그랬지. 그래서 샬럿은 그것도 모르냐면서 날 마구 핀잔 주네? 난 참았지. 꾹 참았지. 그러다 다시 샬럿은 내게 말했어. 무슨 괜찮은 껀수 없녜. 그래서 내 그랬지. 껀수? 그런 게 어딨어. 냉큼 꺼져. ~라고 으름장을 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허허. 그래서 내가 쓱 떠봤지. 혹시 연애질 그런 거 말하냐면서, 내가 아는 친구가 있는데, 참 좋은 사람이다, 정말 괜찮은 남자다, 소개시켜 주고 싶은데, 만나볼 의향이 있냐! ~라고 물어봤지. 적어도 뻔트 잘하면 홈런감이라고 운을 막 띄웠단 말일세. 막 그런 얘길 듣고 샬럿이 뭐라 했는 줄 아나? 얼굴이 붉그락 푸르락?」
   「뭐라 했는데?」
   「뭐라 하긴. 그러니까 오빠가 여자가 없는 거야. 에라 이 인간아. 늬가 그러니까 뭘 해도 안되는 거라고. 알아? 바로 그래서 늬가 뭘 해도 재미가 없어 이 발정기 늑대야. ~라면서 따금하게 혼내면서 딱 나가네. 그러다 갑자기 뒤돌아서서. 나보고 그러더군.」
   「뭐라 했는데?」
   「나보고 신발을 벗어보래. 내가 그랬지, 왜? 잔말 말고 벗어보래. 그래서 벗었어. 그러더니 양말도 벗어보래. 내가 그랬지, 왜? 닥치고 벗어보래. 그래서 벗었어. 그랬더니 내 발가락이 3개네? 난 허걱 놀랬지.」
   「그래서 어떻게 됐나?」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내 없어진 발가락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지.」
   「그런 얘길 듣고 그년은, 아니 숙녀 샬럿은 뭐라던가.」
   「자기가 안 가져갔데. 그러면서 손으로 (딱) 소리를 냈던가. 그러면서 저쪽을 손가락을 가리키는 거야. 난 봤지. 다시 무슨 듀퐁인지 뭔 구닥다리 골동품을 꺼내서 핑~ 효과음을 들려주네? 그런 다음 또 저쪽을 가리켜. 이년이 누구 똥개 훈련시키나, 라는 마음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봤어. 그런 다음 다시 내 눈을 쳐다보면서 (딱) 소리를 내는 거야. 그러면서 눈짓하더군. 내 발을 다시 보란 그 말이지 뭐겠어.」
   「그래서 어떻게 됐나?」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되겠나 친구. 발가락은 다시 생겼어.」
   「정말?」
   「그래. 정말이라니까. 왜 거짓말 같나?」
   「아니. 재미없어. 실은 나도 샬럿으로부터 똑같은 마술을 당했거든.」
   「뭐 자네도? 난 자네가 그래도 샬럿이랑 꽤 친하다길래, 언제 만나면 물어볼까 생각하고 있었지.」
   「그래?」
   「그래.」
   「그런데 우리가 꼭 샬럿의 속임수를 끝까지 알아내야 하는 걸까?」
   「그야 뭐 반드시 알아낼 필요까진 없겠지?」
   「잘 생각했네.」
   「고맙네 친구. 자네밖에 없어. 허허허.」
   「너도 알지?」
   「뭘 말인가?」
   「샬럿이 자넬 많이 좋아한다는 거.」
   「내가 알기로는 자넬 좋아하는 거 같은데? 자네 조심하게. 샬럿 그년 남자 더럽게 밝혀. 한번 기 빨리면, 걔한테 기 제대로 빨리면. 어? 감당 안될 걸세. 내 경고했네. 알겠나?」
   「그런데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우리끼리 너무 설레발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알게 뭐야. 허허허」





    12

    요한 밥티스트 반할. Stabat Mater in f minor
    NB는 일하려고 집중하던 중.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샬럿의 믿기지 않는 요술이 차마 잊혀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럴 수 없으니까. 
    그래서 그는 친구들 중에 이런 일에 일가견이 있는 톰을 만나기로 했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톰과 카페에서 만남.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장엄 미사. 
   「톰. 너 원래 이런 노래 좋아하니? 아니면 카페 아르바이트가 손님 없다고 지맘대로 유행가 끈 거 아니야?」
   「그런 넌 이런 노래 싫어하니?」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뭐라고나 할까, 연인끼리 생일잔치를 단둘이 조촐히 하는 순간이라면 좀 그렇다 그거지.」
   「여기 손님이 지금 너랑 나 말고 더 있니?」
   「(뚤레뚤레)」
   「불완전한 사랑은 대부분 불순한 동기에서 시작되고, 불미스러움에 기인하여 진행되다가, 싱겁게 끝나는 것. 
    ~라는 말 같지도 않은 얘기할 꺼면. 딴 데 가서 알아보고. 시적인 남자 지적인 오빠를 좋아하는 숙녀들이야, 아 나 이거 정말 또 여자 얘기? 우리 제발 그만 좀 하자. 어? 여자 얘기 그만 좀 하면 안되겠니? 응?」
   「뭘 그만해? 그 이야기 늬가 꺼냈잖아?」
   「아 그래? 그럼 자중하고. 뭐 그건 그렇고. 만나자고 한 용건이 뭐야? 우리는 남자. 남자 대 남자로 꼭 대화해야 된다, 라는 건 아니지만. 너 나 알지? 전화받으면 내가 하는 말. 왜 전화했냐는 정공법. 어?」
   「너가 혹시 아나 해서.」
   「내가? 뭘? 진한 사랑 중에 모유 나오는 거? 아님 겨자 뿌리고 케첩 진짜 케찹 뿌리고, 막 주방의 그 오일이랑 그런 거 뿌려가면서. 그런 거 그냥 경험상 한 번쯤 해 보고 싶었다는 여자 얘기? 또 그놈의 여자 얘기.」
   「여자 얘기 늬가 꺼냈거든.」
   「아 맞다 맞다.」
   「톰. 나 샬럿한테 당했어.」
   「당해? 뭘 당해? 뭔지 몰라도, 나도 당하고 싶다. 뭔지는 모르지만.」
   「아 쫌! 장난 아니야. 진짜야.」
    중간 건너뛰고.
    NB는 자초지종을 톰에게 모두 설명했다.
    중간 건너뛰고.
   「샬럿이 그런 애였니? 지가 마녀야 뭐야!」
   「그런 넌 난봉꾼이야 뭐야. 중요한 건 그 얘기가 아니고.」
   「중요한 건 그 얘기가 아니고.」
   「아 쫌 따라하지 말고.」
   「아 쫌 따라하지 말고.」
   「」
   「알았어. 알았어.」
   「샬럿한테 당한 애가 나뿐만이 아니라는 거야. 바로, 톰도 당했어. 똑같은 거.」
   「실은 있지. 나도 당했어. 정말이야. 거짓말 아니야. 진짜야. 뻥, 아니라고.」
   「진짜?」
   「샬럿 그년이? 지가 무슨 셀레나 고메즈야 뭐야!」
   「지가 뭐 기고 날아봐야, 케이티 페리야 뭐야.」
   「야. 그러지 말고. 가서 맞짱 뜰까? 샬럿 싸움 잘해?」
   「샬럿 여자잖아. 그건 그렇고. 넌 싸움 잘해? 늬가 무슨 져스틴 비버냐!」
   「져스틴 비버?」
   「그래. 져스틴 비버가 저번에 그랬잖아. 야 톰 크루즈. 늬가 연예인 싸움 순위 톱 3 안에 든다고? 넌 늙었어. 내가 최고야! 내가 아무리 골체미를 자랑한다고 할지라도. 넌 나한테 안돼. 라스베가스 호텔 최고급 특설링에서, 우리 속 시원하게, 한판 붙자. 어? 화끈하게, 어? 남자답게, 어?」
   「정말 그랬다고?」
   「그 얘기 늬가 나한테 해줬거든. 싸움에 체급이 어째서 있고. 왜 선수들이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다가, 슬슬 2부 리그 3부 리그 그렇게 내려가는지. 그런 잔지식 상식 교양. 다 늬가 나한테 얘기해준다고. 왜? 넌 더럽게 말 많은 놈이거든. 너 혹시 딴 데 가서 나 흉본 거 아니니? 이따금 내 귀가 간지러운 거 보면 뭔가 의심스럽단 말이야. 응? 너 고자질 못 끊었냐. 그거 누구한테 배웠는데. 뭐, 하워드?」
   「이 자식이 어디서 이간질이야. 어? 너 한번 혼나 볼래?」
   「워 워 워.」
   「워 워 워는 뭐가 워 워 워야. 내가 말이야? 어? 히잉히잉 내가 말이냐고!」
   「아니. 당나귀. 귀만 이따만 한데. 마권 업주가 안 좋아하는 조랑말. 행복업을 사랑하는 경마 애호가들이 굉장히 싫어하는 퇴물.」
   「뭐?」
   「아님, 종마?」
   「종마? 종마가 뭐하는 말인데?」
   「넌 것도 모르냐. 집에 가서 검색해 봐.」
    당장 핸드폰으로 검색.
   「이 자식이......!」
   「농담이야 농담. 너 안 본 사이에 많이 성질 죽었다며. 이제 옛날처럼 욱 안 한다며. 상스런 말도 다 잊었다며. 그런데 지금 이건 뭐야?」
   「뭐긴 뭐야. 너가 자꾸 날 짜증나게 하잖아?」
   「논점 흐리지 말고. 아 장난 그만 좀 해 인마.」
   「어쨌든.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그럼. 샬럿에게 당한 놈이 총 3명. 너. 나. 아리아나 그란데.」
   「아니. 드웨인 존슨. 상남자. 캬~! 어? 크리스찬 호나우두, 말벅지! 어? 캬~!」 
   「뭐 꿀벅지?」
   「뭐? 그런데 들었니? 엇그제 컨디션 안 좋아서 호나우두 개 발 됐다는 거. 뉴스 헤드라인 기가 막혔다. 또 있다. 저번에 테니스의 황제 페더러. 컨디션 안 좋으니까 120위권이던가 150위권이던가 보도 듣도 못한 무명한테 발렸잖아. 그래서 개상 죽상 울상돼서 퇴장하는데, 승자가 히죽히죽 웃던 장면. 카메라 기자들이 기가 막히게 딱 찍었잖아. 아아 (절레절레)!」
   「또 있어.」
   「뭔데?」
   「C. 호나우두 여자 설. 걔가 여자라는 일설이 있어.」
   「그건 또 뭐야?」
   「긱스 왈 "호날두는 메시가 골을 넣으면 TV를 꺼버려요"」
   「허허. 메시는 암말도 안 하는데 걘 대체 왜 그런다니? 트로피도 많고. 성과 뚜렷하고. 성적 여전하고. 하여간에 있는 놈들이 더 한 다니까. 엑스맨 실존설이야 뭐야. 뭐 지구 동공설? 또 그놈의 달 착륙 조작설? 외계인 일루미나티? 재밌긴 재밌다만. 실없는 얘기는 이쯤 줄이자. 아무튼 우리가 이 일을 그만 넘어가서는 안돼. 그럼. 그렇고 말고.」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너도?」
    하이파이브. 
    한 번 더. 
    하이 파이브.





    13

    어쩌면 인생이란 그런 것일까? 간사한 아첨꾼일 것인가, 아니면 사랑스러운 낭만주의자를 고집할 텐가. 그러니까 말이지 이를 테면 말이다, 음 가만있자. 말하자면 귀여운 강아지처럼 꼬리 살살 흔들면서 비위 맞추고 아부하며 호응하기. 알고 봤더니 살쾡이 중의 살쾡이인데 개처럼 꼬리 살살 흔들면서 개처럼. 그런데 왜? 뭐한다고 이처럼 슬슬 감고 살살 당기고 날 띄워주지? 
    자, 속마음을 은근슬쩍 엿보자면. 흠모한다는 듯한 말을 까고, 발랑 까고, 친하고 싶다는 신호의 달콤한 포장지를 벗기고 나니. 어라~! 자, 의중을 딱 발가벗겨 보니. 실오라기 하나 없이. 어느 콘서트장 무대에 수북이~ 쌓인다는 그거까지 모두 딱 발가벗겨 보니. 허심탄회하게 본심을 빼도 박도 못하도록 측정하고 보니. 허허. 허허허. 거 선생께서 나 기분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이구만 그래. 여자면 자기 순위권에 들고 싶다면야 썩 마다하지 않겠다는 거고. 남자라면 서로 목적 견주고 성과 따지자는 거고. 어? 날 좋아하는 호감이면 여자말 번역기. 나 기분 좋으라는 빈말이면 가식. 그래서 립 서비스 건너뛰고 남자 대 남자로 얘기하자는 직접화법이면 화끈해서 좋고. 딱 쿨하고! 뭐 다혈질? 으쌰으쌰 기분파면 재밌기는 한데, 간혹 빈말 못 알아들는 철부지면 귀찮아지고. 
    아무튼 뭐든지 본론은 옷으로, 예의로, 관례이자 허식으로 감추어져 있는 것. 실상 뜸들이기 건너뛰면 재미없고. 사랑은 곧 그리움. 그래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 일쑤니까 기성복이 비싼 것. TV에 나오는 게 다 그거. 백화점에서 파는 소비제도 그거. 집착했다가 미련한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멜로드라마. 특유의 진행 패턴이 불변하는 할리퀸 문고. 시시콜콜한 TV 드라마 대사. 너 나 좋아하니? 나 좋아하지 마라! 그런 드라마를 결코 싫어할 수 없는 여자 여자. 일평생 목숨 걸고 일편단심으로 오직 나만을 떠받들 거 아니면 저리 가라, 넌 절대로 그럴 위인이 못된다 라는 직감이 발달한 숙녀. 그런 도도한 여자들이 나오는 드라마. 어? 닭살 닭살! 거북하고 거북하고. 간지러운 멜로 장르 절대 못 보는 남자 남자. 캬~, 어? 상남자! 캬~ 남자. 어? 남자! 물론 혼자서는 그렇다는 거고. 애인과 함께라면 그게 바로 이 세상에서 최고로 기쁜 일일 뿐이고.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있을 수가 없고. 그러나 뭘 해도 재미없어. 언제나 심심. 외로워. 고독하다고. 뭐 언제는 안 그랬게? 늘 그랬어. 항상 권태를 어깨 위에 짊어지는 대리석 조각상 같은 남자라는 게 그분들 인생 모토의 골자구만 그래. 어디산 다비드면 그나마 천만다행이게? 다비드 발끝도 못 따라가면 그건 또 뭐냐고. 뭐 인생이란 그렇다 치고. 
    그럼 사랑이란 무엇일까! 뭐 또 사랑? 하여간에 여자들이란! 뭐? 글쓴이는 남잔데! 좌우지간 남녀 공히 사람이니까, 고로 인간적인 우리가 어찌 사랑에 대한 호기심을 내려놓을 수 있겠나. 애정에 대한 의구심은 단지 본능일 뿐. 10시 방향 2시 방향 곁눈질. 미남이 나타났다 미남이 나타났다, 소문난 그 남자 요즘 뭐한다니 들었니 어쨌니 수다 삼매경. 아마도 사랑이 그런 것일까? 그러든가 말든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고. 무엇보다 싫증이 매사 기분의 선봉일 뿐이고. 통상 빈수레가 요란하듯. 딱 보면 은근 허당. 죽 쑤어 개 주는 일 허다하고. 말들이 먹을 귀리를 암탉들이 실컷 먹고 말이지. 그래서 뭔가 흥미진진한 꿍꿍이를 모색하다가, 색다른 취미를 찾는다? 주위에 소문 다 내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은밀히? 결국 쥐도 새도 모르게? 허나 아무리 은밀해봐야 비밀은 없고. 하늘은 알고. 다 알고. 각본 반틈은 다 정해진 거고. 개 뻥은 탄로 나기 일쑤고. 어차피 재미없고. 아는 동생들한테 넌지시 잘해주면 또 잘해준다고 바람둥이라고 미워하면서 좋아하고. 맺고 끊기를 확실히 하면 또 냉정하다면서 더 미워하고 더 좋아하고. 어? 소개팅 마칠 때 전화번호 물어보면 물어본다고 짜증내고. 안 물어보면 안 물어봤다고 토라지고. 어? 우리 보고 어쩌라고요! 
    그래 봤자 다 뻥 개 뻥.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 동경심에 아찔한 결과 그는 감수성에 맹종했다> 그런 꿍꿍이 가득한 소설을 쓰는 NB의 마음은 뻔했다. 진한 사랑 말고 뭘 더 원하겠나. 호색한 같은 놈. 지지리 못난 놈. 돼지 꿀꿀 개구리 개굴개굴 병아리 삐악삐악. 어? 너구리처럼 눈이 시커멓지도 못한 채 쥐새끼처럼 눈 튀어나왔어. 토끼처럼 입까지 튀어나왔어. 아침이면 아침이라고 흑심 가득한 피노키오. 도대체 안 튀어나온 게 뭐야! 이런... 이런... 못할 것도 없지. 이런 돼지새끼. 에잇 (절레절레). 
    그러던 순간. 무료함을 탈출한 계기가 뭔고 하니. 
    그건 바로, NB는 파티를 열기로 했다. 무슨 수영장 파티니 초대장이니, 어? 드레스 코드 그딴 거 필요없고. 
    제발 그딴 거 있는지도 몰랐던 전성기의 끝물에 경험이라도 해 봤으면 좋겠으나. 옷 많고 차 많고 돈 많아 봐야 다 귀찮다. 완전 귀찮다. 
    돈이야 딱 쓸 만큼만 있으면 되고. 어? 옷? 직업 때문이라면 양복 딱 3벌로 돌리면 그만. 슬리퍼 2개. 뭐 마누라는 1?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고, 말이! 
    아, 삼천포로 빠지지 말고. 
    NB는 샬럿에게 당한 남자 3명이서 모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샬럿에게 당한 3인방끼리 회식? 거 괜찮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그럼 뭐 언제는 들리는 얘기가 다 저질에 더럽고 추접스러웠나 뭐! 
    좌우지간, 불러서 고기 구워 먹으면서 이 얘기 저 얘기. 으쌰으쌰도 기웃기웃 해가 중천에서 노을로, 뿐만 아니라. 통속적인 화법으로써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친한 친구끼리 이빨 까는 거. 그보다 더 재밌는 건 이 세상에 썩 많지 않다는 거. 누가 모를까. 어쨌든 그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14

    샬럿에게 당한 3인방끼리 모였다. NB의 사무실에서. 
    톰, 마크, NB! 뭐야? 그럼, 전문용어로, 동서? 동서는 동서인데 뭔 동서? 
    하여간에 못 말려 못 말린다고. 뭔 틈만 나면 아주 그냥, 거 무슨 야생마도 아니고 두더지도 아니고. 
    생긴 거는, 됐고! 딱 됐고. 
    여기서부터는 친한 지인들끼리 편히 말해서 하는 얘기로, 썰만 털면 문맥이 끊길 듯하니까. 
    아니 솔직히 말해서 입 아프고, 자판 소리 시끄럽고, 털만큼 털었으니까. 따라서 줄거리 위주로 깔끔하게. 단촐하게. 딱 그렇게. 
    그렇게 샬럿에게 당한 3인방 톰, 마크, NB는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 
    NB의 사무실에 냄새가 배기든 말든. 돼지고기 특정 부위. 소고기 최고급 부위, 는 아니어도 중간 등급. 
    그런데!
    그런데!
    진짜 그런데! 
    아뿔싸. 맙소사. 지퍼스 크리퍼스! 
    샬럿에게 당한 3인방이 모인 자리에, 바로, 샬럿님께서, 제 발로 등장해주셨다. 두둥~! 짜잔~! 짝짝짝 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 
    선크림. 카시트. 컨츄리 스푼? 사카스틱 초콜릿? 센티멘탈 클래식? 스마일 캔슬? 아아 들린다 들린다. 그딴 놀이 때문에 귀가 탄다나 뭐라나. 거 참 말 더럽게 많다나 뭐라나. (절레절레) (절레절레) 
    살면서 기억나는 인상적인 표정 2가지가 있다. 살다보면 복합적인 표정이 뭔가, 심하도록 잔상이 특별하지만. 또 그와 달리 지금 선별된 건 딱 2가지. 
    첫째, 눌변가인 아빠의 말을 일평생 견디고, 버티고, 참았던 엄마의 무표정. (이거 모르는 사람은 없고)
    둘째, 최고의 다변가. 수다 대회 1인자. 그런데 재미없어. 재미는 없고 말만 많아. 그런 부인을 둔 남편의 한숨. 그런 부인을 둔 남편, <진짜 말 많다니까. 말 정말 많아>. ~라는 말조차 해도 해도 끝이 없었을 텐데. 그런데 그런 말을 수없이 반복하는 자기 자신조차... (절레절레). 일명 지칠 줄 모르는 수다머신을 데리고 살아야 하는 남편의 운명. 아아! 그놈의 수다 3시간과 시간을 함께 보내도 기 빨리고 힘 빠지고 벅찬데. 그런데 평생 붙어있어야 한다고? 위스키 3잔으로 퉁칠 수도 없고. 맥주 3캔 까고 후딱 도망갈 수도 없고. 참말로 미치고 환장하는 거지. 그 인고의 세월! 처음에 만날 땐 조신하고, 고상한 분위기에, 참한 느낌, 다정한 기분 하며, 신데렐라처럼 통금 시간 있고, 명문가에서 신부수업까지 받고. 말수 많지 않고. 뭐니 뭐니 해도 화려한 여자 쪽이 아니라 참한 정실감인 듯한 느낌. 딱 그랬는데 그랬는데. 그랬는데. 아아 오오 (절레절레) 그분 표정을 바로 옆에서 직접 보면... 속에서 올라온다 올라온다. 뭐가? 
    남자는, 나이가 들면, 힘이 밑에서 위로 올라옵니다~! 뭐? 
    아무튼.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온 거야, 아니면 도둑이 제 발로 자수하러 온 거야. 
    겉으로 확실한 감탄사를 내뱉을 수는 없어도. 
    샬럿에게 당한 3인방끼리 속으로 떠오른 생각은 정확히 일치했다. 
    그건 무엇일까? 뭐긴 뭐겠나. 
   「너 잘 왔다.」
    너 잘 걸렸다 그거지. 딱 그거지. 여기가 어디라고? 아니면 이 말은 어떨까! 
   「이게 웬 떡이야?」  뭐? 뭐가 어쩌고 어째?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인사하고 묻고 답하고 어쩌고저쩌고. 다 했어. 다 했다고. 
    즐겁게 수다 떨고. 넌지시 물어보고. 샬럿은 얼렁뚱땅 말 돌리고.
    그래서 진실을 알게 됨. 알고 봤더니 샬럿은 그런 일이 없다고 함. 
    그 순간 갑자기.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또 다른 샬럿이 등장. 
    뭐야. 쟤 뭐야!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야. 
    이번에는 속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누가 말해도 했다. 
   「쟤 잡아!」
    원래는 행동 먼저 하고 말은 다음에 하던가 말던가 그래야 하는데. 
    얘네들도 어디서 본 건 많아가지고. TV랑 드라마에 나오는 게 다 그거. 그게 그거. 
    어쨌든 넘어가고. 
    그래서 추격전.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결과는 놓침. 
    조니에게 전화 옴. 마크가 받음. 
   「너네 지금 TV에 나오고 있어. 야 뭐해? 뭐하는 거야? 뭔 일인데 그래?」
   「뭐 진짜?」
   「아니. 뻥이야!」
    전화 끊음. 
    샬럿에게 당한 3인방 + 진짜 샬럿 = 그렇게 3 플러스 1개 끼워주기 상품. 
    그렇게 4인방 그분들은 가짜 샬럿 잡기를 과연 포기할 텐가. 
    바로 그 순간. 가짜 샬럿에게 가면을 쓴 일당 3명이 합세. 그렇게 딱 4인방이 등장. 
    뭐야 거울? 도플갱어? 그것도 1명이 아니라 4명이 한꺼번에? 4명 다 뎃고 살라고? 4명?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그와 똑같은 4인방이 등장. 
    그들에게 다가옴. 
    그들 즉 오리지널은 겁나서 도망감. 
    그렇게~ 한 3분 도망갔나? 그랬나? 그랬다. 그랬다고. 
    그러다 멈춤. 딱 멈춤. 
    그런데, 왜 우리가 도망가야 하지? 
    전세 역전. 
   「얘들아 우리가 왜 도망가?」
   「야 쟤 잡아!」
    오리지널이 가짜를 추격. 맹추격. 





    15

    영화 기법 전문용어 어쩌고저쩌고로, 아 이건 화면 예술이 딱인데. 좌우지간. 
    어쨌든 아까는 달렸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바로 차를 탄 것이다. 헌데 차가 이상하네?
    무슨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도 아니고.
    가짜 4인방이 탄 차가 그랬단 말이다. 
    물론 진짜 4인방은 그 근처에 묘한 우연처럼 NB의 웨건이 딱 대기. 
    그래서 차가 차를 추격. 아까는 뛰어서 쫓고 쫓는 추격. 지금은 차가 차를 추격. 
    그러니까 가짜 4인방이 탄 차가 그랬단 말이다. 
    선두에 호박마차요, 다음으로 동물 모양 차. 다음으로 놀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차 한 칸. 다음으로 빙글빙글 다람쥐 쳇바퀴 기구의 그 칸. 마지막으로 단종된 폭스바겐 그 조그만 버스까지. 
    이건 뭐 거 무슨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도 아니고. (절레절레) (몸짓) (표정) 
    이쯤 되면 토끼와 거북이 우화가, 도대체 왜, 줄거리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 저절로 이해가 될 지경. 
    이따금 궁지에 몰린 생쥐에게 고양이가 쫄기도 하지만. 종종 소형 노트북 만한 쪼그만 강아지가 맹렬히 짖으면 그레이트데인은 완전 쫄보가 되듯. 대관절 왜 살쾡이 분과인 고양이가 쪼그만 생쥐를 톡톡 건드리면서, 신기해하고, 호기심 충족되면서, 같이 놀고 싶어하는지. 알 듯 말 듯. 
    어쨌든 바로 그처럼 쫓는 그들. 
    남자 셋 여자 하나. 
    남자는 톰, 마크, NB.
    여자는 샬럿. 진짜 샬럿. 
    전세가 역전되어 진짜 4인방이 가짜 4인방을 쫓게 됨. 
    그들은 어느새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느긋해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허나 그들도 어른.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거친 백전노장까지는 아니겠으나. 
    사자도 모기로부터 제 몸을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왜 모르겠나. 
    똥파리 쉽게 보고 하이에나 무시하지 않는 거 다 알지. 다 알아. 
    굶주린 늑대가 여기만 해도 몇 명인데. 
    자스민에게 무례한 꿀벌을 보았는가? 
    삼천포로 빠지지 말고. 
    자, 잡아서 어떻게 심문한다? 뭐부터 물어보지? 
    그들은 눈빛으로 얘기하고 있었다. 그렇지, 이심전심! 
    그들은 여유 없게 쫓기는 가짜 샬럿 일당을, 
    그들은 여유 있게 쫓으면서 생각했다. 무엇을? 
    어려움은 꼬리에 있다. 악마는 디테일! ~라는 것을. 
    대체 쟤네들을 어떻게 족칠까, 뭐라고 닦달할까, 어떤 식으로 떽떽거릴까 라고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 이상한 뭐라고나 할까, 열차? 
    그 괴상망측한 뭐라고 불러야 하나, 어설프게 밧줄로만 묶어서 연결한 장난감 행렬? 
    아무튼 그 해괴한 행렬은 느닷없이 수직 상승하여 지면과 딱 직각으로 진행했다. 
    지면과 정 90도를 이뤄서 그대로 젊음의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뭐야 그걸 지금 우리보고 믿으라고? 
    좌우지간 그 뚱딴지 같은 행렬은 
    공중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카루스처럼 다시 내려오지도 않았다. 
    용처럼 하늘로 승천하면서 공중에서 연기로 뭔 글씨를 쓰지도 않았고. 
    그냥 정상적인 거리. 적란운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시거리가 어쩌고저쩌고. 
    그런 지극히 정상적인 거리가 아닌, 꽤 가까운 시점에서 점점 작아지는 듯 멀어지는 듯 그러면서 소실됐다. 
    뭐야 그걸 지금 우리보고 믿으라고? 
    딴 사람은 몰라도 그걸 지켜보는 남자 셋 여자 하나는 과연 심정이 어떻겠나. 
    이건 뭐 그냥 막 거 무슨 아 나 이거 정말 미치겠네 미치고 환장하겠구만, 어? 
    이 상황에 바지에 똥을 쌀 수도 없고. 새똥을 맞아본 적도 없고. 어? 
    이게 말이 되냔 말이지 말이. 그런데 사실. 딱 사실. 100퍼센트 사실. 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장면을 왜 하필 우리가 바라보고 있냐고. 멀뚱멀뚱. 어? 
    뭔 말도 안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어째서 우리냐고. 어? 
    이런 장르 완전 생뚱맞은 걸로도 모자라, 무슨 밑도 끝도 없이 판타지도 아니고. 
    말짱 황이요 말짱 도루묵. 죽 쑤어 개 주는 꼴. 다 된 밥에 코 빠트린 거지. 
    이런 개 풀 뜯어먹는 허탈감을 봤나 딱 그거였다. 
    이런 장면에 더없이 적절한 말이 있다. 그건 뭐냐, 
    바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뭐? 
    진짜네. 진짜야. 개도 이제 깨달은 거지. 
    아아~ 닭도 새였구나! 라는 걸 말이다. 
    한편, NB는 고백할 수 없었다. 
    그건 자신의 예지몽이었다는 사실을. 





    16

    조지 프레드릭 헨델 / 오르간 협주곡 B플랫 장조 Op. 4 no. 2 HWV 290
    똥 냄새 풍길지도 모르니까 어설픈 위작으로 사무실 그림을 바꿀 수도 없고. 
    NB는 그렇게 평소처럼 일하는 중. 그러다 톰에게 전화가 옴. 
    나 놀러가도 되냐, 
    안 될 게 뭐냐, 
    그럼 갈께 그렇지만 빈손으로 간다, 
    진짜 빈손으로 오면 내가 퍽이나 좋아하겠다,
    그런 너의 허망한 얼굴 근육 움직임을 보고 싶다 이러쿵저러쿵.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톰은 NB의 사무실에 도착.
   「너 수색영장 떨어졌데. 체포영장이랑 함께. 정식이 아니라 무슨 24시간 긴급 어쩌고저쩌고로 즉각 받았다는데. 너 나 정보통인 거 알지! 내가 꼽아둔 USB가 몇 개냐. 내가 심어둔 위치추적기가 얼마냐고. 내가 빨아들이는 여자말 번역기, 너 몰라? 체포영장 당장 떨어졌다니까. 어? 실시간 첩보 입수.」
   「뭐 나를? 진짜? 왜?」
   「뻥이야!」
   「뭐? 이 자식이... 이 자식이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푸하하하하하하. 너 뭐 잘못한 거 있니?」
   「잘못은 뭔 잘못. 내 손에 케첩만 안 묻었다 뿐이지, 어? 우리는! 인간은 악마의 마성은 물론, 본능부터, 뭐 넘어가자. 내가 너랑 무슨 그런 심도 깊은 얘기를 하겠니.」
   「그래? 너 불행하지? 인정해. 잘못했지?」
   「어. 내가 잘못했다. 너나 잘 먹고 잘 살아라. 됐냐?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아라. 됐냐?」
   「아니. 내 말은 뭐 꼭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넌 내가 불행했으면 좋겠니? 그러니?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아니~ 내 말은 뭐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럼 뭐 내가 당장 꼴까닥이 아니라. 시름시름 앓으면서 가늘고 길게 시름시름 시름시름. 어? 병든 닭 마냥 시름시름. 그런데 가늘고 길게. 딱 그러기를 바라냐? 어? 이 자식이...」
   「아니~ 내 말은 정말 그렇다는 게 아니라. 기왕 말이 나온 김에 말하자면 뭐 그냥 너나 나나 다 사는 형편 뻔하고. 네 팬티가 몇 장인지 슬리퍼 몇 켤레에 숟가락 몇 개인지까지 다 아는 사이에. 어? 뭐 꼭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어?」
   「말이 많아지는 거 보니까, 알겠다 알겠어.」
   「알긴 뭘 알어? 나 그런 사람 아니야. 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라고.」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넌 속 좁은 남자야. 넌 아주 그냥 꽉 막힌 마초라고. 알아?」
   「내가?」
   「오, 스티브 잡스! 약발이 떨어질 때도 됐지. 그런데 안 떨어져. (절레절레) (절레절레) 쟤 좀 말려라. 환청은 끊이질 않고. 왜 아니겠어. 안 그래? 잡것! 오빠 달려? 오빠 좀 걷자. 지친다. 퍼진다. 몰린다. 숨찬다. 풀 데가 없다. 발정기라고. 몽정 아니 아니. 몽상은 해도 해도 그 끝이 없단 말이다. 아아 그놈의 미저리 미저리!」
   「뭐? 그게 대체 뭔 말이니? 말을 좀 알아듣게 해. 늬가 뭔 외계인이야 뭐야?」
    그래도 결과가 없지 않았다. 톰은 묵직한 힌트를 안겨줬던 것이다.
    윙크? 힌트? 팔짱? 그게 뭐냐. 
    자, 그건 다름 아니라 과학적 분석이었다. 
    파괴적 혁신과 존속적 혁신의 차이. 
    피터 드러커와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서적에서 몇 자 주서 읽은 거 가지고서. 
    그까이 꺼 뭐 그냥 대~충 그냥 몇 자 말발로 때우고, 갸우뚱하며 반문해도, 듣지 않으면 그만. 
    어른들 말발이 다 그런 식. 통 듣지를 않어. 토론다운 토론, 제대로 되는 거 본 사람 있나? 거의 없다. 있을 수가 없다. 아저씨 아줌마들 말발이 다 그런 식. 관심을 돌리고. 시선을 빼앗고. 시끄럽게 반칙하고. 말 끊고. 말수로 승부하고. 말할 차례 빼았고. 뭔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맞받아치고. 뭔 말 같지도 않은 삼천포로 툭하면 빠지고. 밑도 끝도 없이 지적질. 개 풀 뜯어먹는 뽐뿌질. 어? 결국 마무리는 내 자랑. 푸하하하하하하. 마침내 너나 나나 전성기 지났다는 거 인정하는 꼴 되는 거지. 널 보면 나 잘 나가던 당시의 날 보는 것 같다. 내가 너다? 식욕이 성욕이다? 너는 내가 될 것이다? 
    어쨌든. 그까짓 거 뭐 그냥 대~충 응용하고 짬뽕하고 잡탕을 요리해서, 몇 마디 지껄여도 되는, 얼마든지 그래야 하는 친한 사이니까. 
    열심히 깐족거려야 정상인데. 오늘은 얘가 그래도 철이 들었는지 핵심만 딱 집어줬다. 
    바로, 걔네 잔당들은 홀로그램을 이용해서 너네들 관심을 90도 수직으로 돌리고, 자신들은 가던 길 마저 간 것뿐이라고. 
    알고 봤더니 톰이 또 그래도 과학동아리에서 활동했고. 대중과학잡지 꽤나 정기 구독했고. 세계 3대 순수과학잡지 역시나 언뜻 보기는 했었다. 
    대중은 몰라도 순수과학잡지까지? 왜냐! 왜긴 왜겠나. 여자 꼬시려고 그랬지. 왜냐하면 숙녀를 꼬셔서 연애하다가 진한 사랑에 골인하기 위해서이기 때문. 
    그런데 듣고 보니. 가능할 거 같았다. 현재 과학으로 달에 물리적 기지를 설치해서 자원을 캐고, 그 에너지를 무선으로 지구로 보내고. 그거 이미 몇십 년 전에도 가능. 
    단,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일 뿐.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 
    그래도 뭐 그게 가능은 하다고 쳐. 
    그런데 걔네들 뭐하는 애들이야? 뭐하는 놈들인데 그 난리를. 참 할 일도 없다 할 일도 없어. 차라리 할 말이라도 없으면 말을 안 하지. 
    하여간에 거 참 나 증말 말 더럽게 많네. 더럽게 많어. 내 참 나 이거 증말 더러워서 칼럼니스트 때려치던가 해야지, 원. 내 참 나 더러워서 여성환상 1.5 정기구독 못하겠네. 때려쳐 때려쳐. 때려치면 될 거 아냐. 나 참 더러워서 환상문학잡지 미스테리아 정기구독을 끊던가 해야지, 이거 나 원 참 나 증말 (절레절레)! 뭐, 똥개가 뭘 끊겠냐고? (절레절레) (절레절레) (절레절레) 하여간에 커피포트는 쉴 틈이 없구만 그래. 쉴 틈이 없어. 당근 먹고 채찍질. 당근 먹고 채찍질. 그 인간이 무슨 말이야 개야 소야. 어? 거 무슨 입 튀어나왔으니까 토끼도 아니고. 자칭 플레이보이라며 나불거리며 허세는 허세대로 말도 못하고. 허풍도 말도 못하고.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 그냥. 숙녀의 아름다움에 환장해도 모자를 판에 말이야. 





    17

    바다는 어떠한 강도 거부하지 않는다고 누가 말했나. 뭐 있는 놈이 더한다? 꼭 그렇지는 않고. 오히려 배부른 자가 더 자상함. 미남 미녀는 언제 어디서나 대우가 좋으니, 인생 내내 그랬으니, 살아갈 날도 똑같으니까. 따라서 카페 점원과 피자 배달원 경험담처럼 만인에게 친절. 대체로 통계 딱 나옴. 첫인상도 재포지셔닝 기회도 풍부. 반대로, 우리들 굶주린 늑대는! 뭐 여자 보기를 돌 보듯 하는 거지 뭐. 도나 닦아야지 뭐 별수 있어? (절레절레) (몸짓) (수증기 부글부글)! 고기 잡는 법을 알아도 어복이 없어. 아예 여복엔 관심도 없다고. 뭘 해도 재밌지가 않아. 
    ~라는 생각이 정말로 NB의 진심이었다. 진짜로 그렇다는 게 아니라 말이. 그래서 그는 뭇 여성들의 끈질긴 구애, 다 거부했다. 오빠 오빠 따라다니는 여동생들. 죄다 갈 길로 보냈다. 지킬 수 없는 약속보다는 당장의 거절이 낫다고, 어? 그 수많은 아는 동생들, 어떻게 순애보를 하나하나 다 상대해주겠나. 그렇다고 진한 사랑만 받는다? 사랑을 가르쳐줄 수도 없고. 이별하는 방법은 이런 거라면서 나쁜 남자가 되어서도 안되고. 숙녀들과의 썸씽이 아주 그냥 섬뜩할 정도. 
    핏대를 올리며. 뭐야 그런 의표를 찌르는 듯한 숙녀들의 열화와 같은 인기가 정말이었다고? 아니. 뻥이다. 다 뻥. 몽땅 뻥. 물론 요만큼은 진짜고. 어쨌든 과장. 하여튼 희귀종이구만 그래. 누가 뭐래도 관심종자. 그러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고독한 사냥꾼으로 변신하고. 말하기 좋아하고 나서기는 더 좋아하는 아가씨들한테 툭하면 기나 빨리고. 상사병 잊혀졌나 했는데 허언증이 도져. 아니면 술꾼. 플레이보이계에서도 안 받아줘. 도박꾼의 재능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판돈이 없어. 자질도 쫄보. 가난한 남자를 누가 좋아한다고. 거듭 강조하지만 그는 뭘 해도 재미가 없었다. (절레절레) 그래서 그는 사무실로 가서 재밌는 소설을 작성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대는 나 같은 재미없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뭐 그런 인류애 같은 건 알 리도 없고. 
    아무튼 마지막 할 말은, 
    오빠 안 잔다!
    뭐, 아빠 안 잔다? 
    매를 버네 매를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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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시아 정치색

from 칼럼 2019. 8. 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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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뉴스거리가 많으니까 바쁜 사람도 있고 슬픈 표정이라고 왜 없겠나. 뜸들이지 말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렇다. 자, 더럽게 재미없는 설을 한번 풀어볼까? 그러든가 말든가. 
    누군가 그랬을 것이다. 학자든 군사전문가든 누구든 글 쓰고 강연하며 많이들 경고했을 것이다. 서구 너네 조심하라는 둥, 주의해주세요 똑똑히 들으세요 라는 둥. 괜히 겁주는 게 아니다. 지구본을 다 따질 수는 없고. 본 칼럼에서는 원리를 위해서 단 3개로만 구분하자면 이렇다. 유럽이라는 선발주자, 아메리카라는 중견주자, 그리고 후발주자인 아시아 그렇게. ABC 즉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다른 지역은 논외로 치고. 
    먼저 유럽. 유럽은 현대적인 문명 체계의 99퍼센트를 만들었고, 국기 모양에 십자가와 신성한 숫자 3이라는 공통점을 옛날 옛날에 다 경험했다. 더불어 EU라는 체제로 단합. 속속들이 보면 유로의 폐해도 있고 어쩌고 그래도. 유럽 나머지에서 보기에 연합이란 개념이 실질적으로 잘 와 닿지를 않을 테고. 연맹이니 연방이니. 어쨌든 유럽은 쉽게 말해 정치적으로 정당이 2개 3개 4개 5개 6개... 그처럼 정치색이 뚜렷하다. 안정적이다. 달리 말하면 늙은 거고 좋게 말하면 체제가 성숙하며 노련한 거고. 
    다음으로 지구 반대편 미국. 중견주자. 전통적으로 양당제가 굳건히 마련된지 오래. 잔지식은 생략하고 설명 끝. 
    그런데 아시아. 정작 민주주의 정신을 먼저 가져오면 좋은데, 귤을 수입하고 나서, 그게 알고 봤더니 탱자로 바뀌네? 물론 풍자해서 그렇다는 거고. 수입한 체제를 더 훌륭하게 가꾸기도 하지만 이치가 그렇다는 것. 그래서 이따금 보면 수트발만 들여온 게 아닌가 그런 측면도 없잖아 있다. 그렇게 아시아,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의 중간인 러시아. 역사적으로 전쟁은 거의 100퍼센트 인접국끼리 발생. 뜬금없이 뉴질랜드가 어느 날 갑자기 아이슬란드를 꿀꺽 하고 싶다, 그래서 중간 건너뛰고 뉴질랜드가 아이슬란드에게 덤볐던 예는 없다. 그런 전례가 없다. 아마도 0. 그처럼 시리아. 핵무기 때문에 국제 뉴스 시끌시끌. 시리아 인접국이 어딘가. 거기서부터 칙칙폭폭 기차 박수가 시작된다. 주제가 뭘로? 핵무기로! 그래서 그 기차의 꼬리는 러시아까지. 그처럼 현대 문명의 정치적 체제가 민주주의라는 건 다들 알고 실천하고자 하는데. 그런데 아시아라는 용맹스러운 대륙은 유럽에 비해서 문명에 눈을 뜬지 빠르지 못했네? 괜히 원주민 원주민 그러는 게 아니다. 인디언이란 단어가 나쁜 것도 아니고, 문화적 차이 존중하고 교양 알고 상식 지키면 그만. 이치와 원리를 바로 알면 되는 거지,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건 따로 만나서. 연예인 싸움 순위 탑 10에 못 들었으면 알아서 찌그러지고. 어? 누가 친하지도 않은데 어쩌고저쩌고 그러겠나. 아시아는 각자 문화 따로따로, 속된 말로 따로국밥. 유럽의 국기처럼 공통은 없고 다 따로따로. 서기 0년의 기준과 전통에 대해서 유럽은 문화적으로 이의가 없다. 그렇지만 아시아는 각자 따로따로. 믿건 따르지 않건 종교도 다신교가 흔하고, 무신론이든 뭐든 관심 없는 사람이 태반이고. 부분적으로 왕도 신처럼 떠받들고. 조물주가 어딨나 내가 신이라 그 말이지. 그러다 나중 후회하면 늦고. 또는 중유에 뭔가 판단하던가. (그런데 중유란? 사유(四有)의 하나. 사람이 죽은 뒤 다음 생(生)을 받을 때까지의 49일 동안을 이르며, 이 동안에 다음 삶에서의 과보(果報)가 결정된다고 한다. 49를 거꾸로 하면 하필 94학번이 최초 입학생이었던 어느 삼류 대학교. 그게 그거하고 뭔 상관이지? 모르겠고. 패자부활전이든 뭐든 뭔가 있긴 있겠지. 왜? 왜냐, 왜냐하면, 만약 아니라면 힌트도 의미 없고 윙크도 필요 없을 테니까). 
    좌우지간 아직도 사극 여전히 일부 측면에서는 대하드라마. 유럽도 여전히 분쟁 지역이라는 게 있고, 껄끄러운 외교 문제 왜 없겠나. 하지만 중견주자만 봐도 미국과 캐나다. 알래스카의 꼬리를 놓고서 태격태격 뚱한 표정 지은 지가 어언 1.5세기 됐나 2세기 됐나. 현재 세계지도를 보면 알래스카의 꼬리만 해도 주인이 바꼈고, 캐나다가 주권을 주장한 적이 있었고. 지금은 아니고. 그건 그때 얘기고 지금은 한마디로 깔끔. 그런데 아시아는 여태 말꼬리잡고 늘어지고 정치인 가운데 아이스하키 싸움 담당 선수처럼 망발하는 사람은 딱 정해져 있다. 그러니 눈꼬리 쳐지게 만드니까 사람들이 외면하지 않을 수 없고. 아니면 으쌰으쌰던가. 





    2

    그 구체적 예시로 일본. 그러니까 일본이 말도 안되도록 말꼬리 잡고 늘어지고, 입꼬리 한쪽만 올라가도록 알래스카 꼬리도 우리 꺼 그린란드도 우리 꺼 그러지. 그게 다 문화 때문에 그런다. 원주민 문화. 강약약강, 강한 자에게는 비굴하게 약한 자에게는 폭압적으로. 허나, 좋게 말하자면 손님의 마음을 녹여주는 접대 문화가 세계 최고. 손님 대접 극진하기로 기가 막힌다. 말도 못한다. 마음을 빼앗아버린다. 겁이 날 정도로 마음을 황홀하도록 띄워준다. 띄우는 건 좋다만 그 대가를 생각하면... 겁이 절로 날 정도. 좋고 멋지고 아름답고, 손님이 가실 때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들고. 그만 들어가시면 좋겠는데 사람 부담스럽게 말이야. 좋게 말하면 좋은 거고, 비틀어 보자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고. 이탈리아의 자존심처럼 내수품 이용 역시나 세계 최고. 어떻게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에 발은 붙이긴 붙였지만 이탈리아 마초는 날이면 날마다 에스프레소. 안 먹던 사람이 그거 몇 잔 마시면 눈동자 똥글똥글 잠이 안 오지. 심장 벌렁벌렁 가슴 두근두근. 그러다 첫눈에 반하면? 통과. 한마디로 여성적인 문화. 어? 여자말 번역기, 여자의 복수욕, 여자의 질투심, 여자 세계 불문율. 그게 그거다. 
    여자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우리는 여자를 좋아한다. 여자를 사랑한다. 아니 그런가? 고귀한 그대를 흠모할 것인가, 살쾡이처럼 표독스러운 고양이의 앙칼짐을 경계할 것인가. 고양이를 키우는 그 어떤 살맛나는 기쁨도 있겠으나, 그래도 우리는 강아지가 낫다. 발톱 슥~ 슥~! 어? 흉터가 가실 날이 없도록 날마다 할퀴고 할퀴고. (절레절레). 차라리 우리는 골든 리트리버가 나아도 100번 낫단 말이다. 다만 사랑하는 그대라면 그건 뻔트인가, 풋사랑인가, 진한 사랑인가. (조용조용히) 그건 이따 우리끼리...... 키득키득 크크크크크! 그래도 우리는 탐스런 열매와 아름다운 꽃을 싫어할 리는 없고. 단, 힙합가수를 죽여놓고 1심 사형 2심 이상으로 가서 죽다 살아나, 성형수술한 다음, 옮겨가며 옮겨가며 뻔뻔히 잘만 사는 암컷 싸움닭 스타일을 결코 좋아할 수는 없고. 
    그처럼 일본 시민은 일반인이든 학자든지 신분제와 강약약강 문화를 따르고 좋아하며, 몰도덕은 그냥 관습일 뿐. 이견은 전혀 없다. 일절 없다. 당연하다. 말하자면, 부도덕이 아니라 몰도덕.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와 인간 세상이나 똑같다 그거다. 때문에 자꾸자꾸 세계관과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전쟁사에서 사악하고 비열하기로 봤을 때 최고로 손꼽는 진주만 전투기 부대 자살 기습 작전. 유럽에서는 전쟁 선포라는 불문율이 있었고, 결투라는 인습도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 그러나 원주민. 역사가 무려 10,000년이라는 일본이 역사적으로 전쟁을 선포하고 전쟁을 시작한 예가 있긴 있었나? 내가, 알기로는, 없다. 딱 0. 전혀 없다. 100퍼센트 기습. 민중봉기 시민혁명 그런 예는? 넘어가자. 전쟁과 사랑에 대해서 무슨 수단과 방법이 없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진다. 너무 가슴 아픈 사랑도 그렇고. 살아 보니 그 말 많이 잘못된 말이더라. 수단과 방법은 있어야 하더란 말이다. 그게 아니면 인간과 금수는 구분이 안되니까 말이다. 그처럼 기습만 기습만 아주 그냥 셀 수 없이 셀 수 없이. 지금은 문명이 안정됐으니까 뒤통수 안 맞지, 아직 사극이라면 말도 못한다. 개인은 사람 사는 데 어디나 똑같은 것처럼, 개인 개인은 좋다 좋아. 다 좋다. 똑같다. 개개인은 OK. 그런데 체계와 문화. 것도 좋은 건 좋은데 세계관과 상충되는 거. 
    일본은 미국한테는 무릎 꿇고 빌며 꼬리 살살 흔들고 사족을 못 쓰나 아니나? 쉽게 말해 덩치가 3배거든. 일본이 미국을 꿀꺽하려다가 심하게 당한 전례가 있거든. 하지만 방심을 틈타 땅 사고 빌딩 사고 기업 사고 야금야금! 그런데 고개를 돌려서 아시아? 제일 친하게 지내야 할 옆 나라 여왕은 무참히 살해하고, 제2차 세계대전 패배 때문에 국왕을 미국이 사형시키려 하자 싹싹 빌며 말려서 살았고. (일각에서 비판하기로 폼만 잡을 줄 알았지 말은 폼나고 유려한데, 흑인 최초 대통령이 탄생했는데) 그런데 국빈으로 가서 꾸뻑 비굴하게 일본왕한테 인사하며 굽실거리고. 원자폭탄 투하를 사과하라며 으쌰으쌰 손님 대접 받고. 손님 대접을 원래 그렇게 하나? 마음을 녹여주기로 세계 최고인데, 현대 문명과 원주민 문화가 부분적으로 상극이고. 그 국왕에 따라 일기장에 어쩌고저쩌고 투정하고. 바뀌면 또 어쩌고. 실제로 군사독재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했듯이. 히틀러에게 하이 히틀러 어쩌고저쩌고 그처럼, 일본 전시민은 일본 천왕을 받들어야 하고. 실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함이 침몰하는 순간에도 천왕 폐하께 예를 표하고. 전세계를 제패했다면 전세계인으로부터 천왕폐하를 하느님처럼 떠받들도록 총칼로 억합했을 테고.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그랬고. 완전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 즉 몰도덕이 당연한 문화. 또 1세기 전에 일본이 뭐랬나. 그랬다. 바로 그랬다. <우리를, 아시아라고, 부르지 말라>. ~라고 했다. 응?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스코트랜드... 와 달리 잉글랜드도 섬나라 특유의 그게 있다. 한마디로 여성적인 문화. 가만 보니 자기들 손해가 손해가 만만치 않고, 자기들은 지는 해요, 유럽에서 발을 빼면 어쩔까? 찬성도 있고 반대도 있고.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그래도 영국 영어는 미국 영어로 퍼졌고, 제국 전성기를 주도했으며,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어디 어디 다 제 때 적기의 흐름을 탔고. 운도 따랐다. 그런데 근대사에 들어서 뒷북! 여전히 뒷북. 아직도 뒷북. 내내 뒷북.
    여자의 마음? 잘 아시지 않나요!





    3

    손님 환대가 극진하기로 세계 최고인, 그 황홀한 접대을 한 번 경험해보시라. 와~ 무릎꿇고, 고개 팍 굽혀서 뒷걸음질 쳐서 물러나고, 엉덩이는 어떤 부위니까 반드시 뒷걸음질, 이마를 땅에 닿도록 것도 1분 2분? 절하고, 그림자가 안 보일 때까지 인사하고, 깍듯하고, 수줍고, 말을 아끼고, 필요하면 아부는 더 극진하고... 말도 못한다 말도 못해. 당연히 좋지 왜 안 좋겠나. 마음이 살살 녹는다니까 그러시네. 나 완전 아이스크림 되는 거지 그냥. 글쎄요 뭐라고나 할까... 그래~ (딱)! 내가 마치 사극에 나오는 절대 권력자가 된 듯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좀 더 과장하면 이 세상 다 가진 기분? 애첩 10명에 눈부신 후궁만 3000명을 거느린 느낌? 뿅 간다니까요. 네? 오오 여기는 손님 접대를 바로 이렇게 하는구나, 뻑~가! 어? 핑 돌지! 마치 사랑에 빠진 숙녀처럼. 퐁~! 홀딱 반했다가, 팡~,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차 할 수도 있고. 그러면 늦고. 아니기도 하지만 뒤통수 맞으면 천국은 지옥으로 바뀌고. 문화적 장단점이야 만국공통이고. 단지 수직적인 무사 문화 + 여성적인 문화 + 원주민 정신. 개개인은 착하고 좋고 다정해도. 그런데 개인만! 딱 개인만. 개인만 좋아 개인만. 부도덕이 아니라 몰도덕. 
    여자 여자. 숙녀가 어떤 동물인가. 남자가 그녀에게 모든 것을 최적화해주는 자세, 여자는 바로 그걸 극도로 좋아하는 법. 여자에게 최고의 이상형은 뭐니 뭐니 해도 최고급 브레지어와 팬티 같은 것. 그녀의 생각보다 빨리. 뭐든지 한 발 앞서서. 여자의 입맛에 최적으로 튜닝된 건 다름 아니라 유부남. 그래 봐야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은 평생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서로 뚜껑열리는 건 시간문제. 여자가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남자는, 나만을 사랑해주고 내 말 잘 들을 것 같은 남자. 그러나 사실은 아님. 남자는 절대로 바뀌지 않음. 남자도, 여자의 마음이 변치 않겠지, 라면서 정실감을 고르지만. 여자는 사는 동안 인생 내내 바뀜. 변덕은 말도 못함. 소녀갬성과 멜로드라마 매니아. 그 둘이 완전 딴 사람인데, 한 사람. 여성잡지 1과 2도 그렇고. 여자는 쉬지 않고 바뀐다. 변심은 기본. 그렇듯 의전할 땐 의전하고. 여자가 싫어하는 거 하지 말고. 생색내는 거 개 싫어하고. 완전 짜증나고. 은근함 대 정공법 = 8 : 2! 그런데 남자는 반대지 반대. 딱 정반대. 그렇다고 잔말 말고 따라와 같은 태도로 비춰서도 안되고. 리드할 땐 리드하고. (시의적절하게 때를 봐서) 여자보다 남자가 말이 많으면 싫고. 상황 바뀌면 남자가 말도 많고 돈도 많고 뭐든지 알아서 해야 하고. 못하면 무능력. 사랑을 속삭일 때 재밌지도 않은 잔소리 늘어놓는 거 딱 질색이고. 남자가 여자보다 말이 많아야 하는 분위기만 빼놓고, 남자는 절대로 절대 절대 여자보다 말이 많으면 안되는 것. 단지 말수가 적은 여자거나, 뭘 좀 모르거나, 그런 경우만 딱 빼고. 특히! 특히 사랑할 때 진한 사랑을 할 때 말 많은 남자, 탄성도 아니고, 탄성조차 여자보다 크면 안되는데, 그때 말하는 남자? 이 세상에서 여자가 제일 싫어하는 남자! 지저분한 거 구질구질한 거 눌변과 못생김과 축축함이네 뭐네, 내 남자가 홀딱 반할 것만 같은 마담 스타일 완전 싫고. TV 홈쇼핑만 봐도 쇼호스트가 생머리에 남자 뿅 가게 만들 거 같은 여자, 물건 안 팔리고 채널 돌아가고. 여자의 적은 여자, 어? 왜 그게 틀린 말인데! 멍청하고 착하지 못하고 못생기고 어쩌고 못되고, 그런 여자들만 인정하기 싫은 말. 여자의 우정은 뭐니 뭐니 해도 시작부터 뒷담화, 중간도 뒷담화, 끝도 뒷담화! 단, 어? 단! 단, 여자는 그렇게 말해야 하는 것. 어떻게? 
   「저는 험담하는 걸 싫어한담니다.」
    고상하고. 세련되고. 우아하며. 정숙하고. 여자는 그래요 분위기. 아찔한 지성. 돌아서서는 수다 3시간. '우리는' 화법을 이따금 절실히 듣고 싶은 때는 딱 정해져 있고. 내 남자에게는 이슬만 먹고 사는 여자처럼 보여지기를 좋아하고. 여자의 판타지. 만인이자 모든 남자는 날 사랑해주면 좋겠고. 나는 평생 신부, 나 빼고 나머지는 싹 다 그냥 몽땅 신부들러리. 일평생 못생긴 여자로 병풍만 서는 인생을 살아보시라. 아아 우리는, 그녀를,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어?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 페미니즘~ 페미니즘~! 이쁜 숙녀는 엉덩이까지 이쁘니까 뒷태로 시선 끌고, 앞모습도 감탄하고. 그런데 딱 그 정반대는? 아아 (절레절레) (절레절레)! 그렇듯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는, 여자 말 잘 들을 거 같고. 잘생기고. 어쩌고 어쩌고. 
    바로 그래서 여성적인 문화의 평균인 잉글랜드 남자와 프랑스 여자 이탈리아 여자는 웬만해서는 통 맞지를 않는다. 런던 남자와 파리 여자? 싸우지 않으면 다행. 아니.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물론 예외는 있다만. 짧게 사랑할 수야 있다지만. 웬만하면 뭐가 틀려도 틀리고. 뭐가 달라도 다르고. 뭐가 딱 딱 맞아떨어지지를 않는다.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경향과 이치가. 물론 아일랜드는 남성적인 문화고 스코트랜드는 잘 모르겠고. 그런데 그 반대는 또 완전 궁합이 좋고. 여성적인 문화인 웨일즈 여자 + 남성적인 문화의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상남자 = ? 속궁합까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통상 이치가 그렇다. 원리는 빼도 박도 못한다. 물론 같은 도시에서 정서가 비슷한 또래를 만나는 게 제일 자연스러운 건 모른 사람은 없고. 어쨌든,
    딱 그와 똑같이! 일본은 덩치가 큰 미국한테는 무릎꿇고, 절하고, 그림자가 안 보일 때까지 인사하고, 깍듯하고, 수줍고, 말을 아끼고, 필요하면 아부는 더 극진하고! 파리가 손 비비듯이 똑같이. 그렇지만 반대쪽은? 미개한 아시아 너네들 죄다 몽땅 우리 식민지였지 않느냐, 우리 때문에 너네가 이만큼 살게 된 거 아니냐, 따라서 우리가 미국에게 꿇리듯 너네도 우리한테 그래야 하지 않니? 어떻게냐고? 어떻게긴 뭐가 어떻게니! 무릎꿇고, 절하고, 그림자가 안 보일 때까지 인사하고, 깍듯하고, 수줍고, 말을 아끼고, 필요하면 아부는 더 극진하고...! 그런데 사실은? 제일 가까운 인접국만 봐도 정반대 딱 정반대. 어? 할 말 다 하고. 원리 따지고. 세계관 들먹이고. 따박따박 대꾸하고, 짜증나는 주제를 들고서 내내 말 바꾸고, 떽떽거리며 말대꾸하고. 툭하면 불미스러운 주제. 걸핏하면 우리들 약점. 음식 먹고 책 읽고 영화 보고. 어? 딴 건 다 선심성이든 뭐든 잘 빨아주면서 왜 불미스러움은 그렇게 못 살게 구는데? 특히 소녀감성 허허. 어? 소녀갬성! 왜 좋냐 뭐 때문이냐, 아무 이유도 없데. 그냥 무턱대고 선심성. 과거는 과거고. 우리는 친해야 한다 그 논리. 아무 이유도 뭣도 없지 사주고 팔아주고 봐주고 들어주고 읽어주고 좋아해주고, 어? 빨아줘! 하다 하다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주게 생겼네? 그러니까 나라를 팔아먹었지. 아직도 우리 자위대에서 천왕께 충성을 맹세하고 어쩌고 그랬던 독재자를 떠받드는 정치적 비율. 적지 않지? 그렇지? 너네 정치도 군인이 거의 다 해 먹었잖아. 안 그래? 안 그래도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세계 최고의 아첨 문화 맛을 보면 아마 못 끊을 걸? 안 그래도 그저 선심성 때문에 미친듯이 소녀감성과 착한 척이 쫌만 남아있어도 그저 빨아주기 바쁘지 않냐고. 사실 딱 사실! 말하자면, 아직도 식민지 노예근성이 남아 있니? 못 말려 못 말린다고. 미개한 아시아 종족들. 그러니까 제발 좀, 우리를, 아시아라고, 부르지 말라!





    4

    설마, 너네 미개한 아시아인들 자존심 있긴 있니? 혹시, 없니? 우리가 봤을 땐 없는 것 같은데! 아니, 진짜 없니? 그러네 그러네. 진짜 없네. 자존심도 뭣도 없다고. 무슨 좋아요 20만 200만도 아니고. 달랑 몇 천 떠서 이러면 안됩니다 어쩝니다 세계인은 친굽니다~ 응애응애~ 그러면 우우우~ 하고 또 읽어줘. 관심 가져줘. 부글부글 냄비 근성. 정치와 여행이 무슨 상관이냐면서 불쌍한 척 착한 척 오져. 혹해. 툭하면 속고. 미개하고 더럽고 불친절한 동네에, 우리 고상한 교양인들은 일절 근처에도 가지 않는데, 또 좋다고 가서 쉬고 즐기고 느껴. 딸랑딸랑~ 블링블링~ 중세 제왕처럼 환대하면 미쳐버리니까 애들처럼 정신 못차리지. 사랑에 폭 빠진 숙녀처럼 미쳐버린다고. 식민지 노예 근성. 어? 메르세데즈 벤츠, 타고 싶으면서 못 타니까 부러우면 지는 거다 아니다 시끌시끌. 아니면 벤츠 타면 나치. 렉서스 타면 매국노. 어쩌고저쩌고 자기들끼리 시끄럽잖아? 안 그래? 왜 틀려? 세계촌인 세상인데, "'볼펜도 어느 나라 것인지를 따져가며 써야 하나?' ~라고 갸우뚱하지만. 이분법적 논리가 불편하다지만. 바로, 그래서, 너네 미개한 아시아 족속들은 우리들의 속국으로 또 당할지도 모른다니까. 여기 현지는 그런 일 자체가 없다고. 왜? 왜냐하면 내수품이 세계 최고이자, 없는 게 없고, 그런 잡음이 발생할 일 자체가 없을 정도로 내수품만 쓰니까. 너네는 정밀한 소비제, 일단 없잖아? 못 만들잖아? 부럽잖아?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든가. 아니면 캐머론 전 총리 말대로, 우리를 부러워하지를 말던가. 응? 뭐야, 자기들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오라고 하면서. 실상 따지고 보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오잖아? 우리랑 똑같잖아? 우리는 매국노니 뭐니 어쩌고 그런 말이 나올 상황 자체가 발생할 일이 없다니까! 다만, 전 총리가 어디에 가면 그건 매국노지. 왜? 왜냐하면 원주민 문화가 딱 그러니까. 현지에서 바른 말 옳은 소리하는 집회? 그냥 뻔트. 극소수. 응? 여긴 죄다 로보트라니까. 바늘로 찔러 봐 피 한 방울도 안 나오니까. 사람 사는 데는 어디나 다 똑같듯이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그래도 개인들끼리는 다 괜찮아. 문제 없어. 다만 문화. 오직 문화적 차이. 문화를 어떻게 벗어던지나. 아닌 건 아닌 것. 그래서 어쩌다 사과니 사죄니 그래 봐야, 섣불리 믿지도 말고. 차라리 요구하지를 말던가. 다 뻥인데 뭘 하느니 마느니 그러니. 애들도 아니고. 하지 않는 건 불미스러움이 불거지지 않으니까 좋은 거고. 그래서 극우익이 판치는 거고. 하는 건 하기 싫지만 모양새 갖출려고 거짓으로 하는 거고. 하든 안하든 다 뻥 개 뻥. 어? 순진하고 소심하고 정말 착한 사람들 빼놓고는 강약약강이 여기서는 진리라니까. 까라면 목숨 걸고 까야 한다고. 예외는 0. 토를 다느니 차라리 할복. 아니면 히끼모토리. 왕따. 은따. 일시적으로 불매 운동이니 뭐니. 여기서는 관심도 없다, 얘. 아니? 들었니? 웃기지. 그래 웃길 꺼야. 그런데 우리도 웃겨. 막 그래. 와 어떻게 저기는 저기는...! 웃지. 웃어. 신기한 해외 토픽감이라고. 일평생 전 국민이 꼼꼼히 따져서 내수품만 쓰는데. 저쪽은 시위의 나라요, 국제뉴스는 난장판이요, 무슨 불매 운동 한시적으로 장난치다 말지를 않나. 질서 의식도 없고. 쓰레기 막 버리고. 예의 없고. 떼쓰고. 막말하고. 시끄럽고. 너네는 앙탈부리듯 그저 어쩌다 으쌰으쌰지만. 현지는 불문헌법이자 관습으로 대동단결 오차 별로 없이 전 국민이 로보트라니까 그러시네들. 그러니까 제발 좀, 우리를, 아시아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우리한테 관심 끄세요, 네? 
    우리가 왜! 우리를 아시아라 부르지 말라, 우리가 왜 그랬는지 아니? 아니 모르니! 어? 당시는 그랬고. 현재는 왜 우리가 미개한 아시아를 깔보는지 아니? 어? 그냥 위에서 저 아래에 스치듯 눈길 주듯 엎신여기는듯. 속으로는 그렇고 겉으로는 정반대로 포장하고. 도대체 왜 그러는 줄 아니?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그래도 되기 때문. 왜냐하면 문화적으로 그래야 하기 때문. 뭐 우리가 고전음악 작곡가들이 있었니? 없었어. 우리도 너네랑 똑같이 미개했다고. 그런데 너네랑 우리의 차이점이 뭔 줄 아니? 이미 사놓은 수입품 쓰는 게 뭔 잘못이냐, 벤츠 타면 나치고 캐논 쓰면 진주만 기습 부대냐! 바로 그런 현재 너네들의 왈가왈부, 우리는 이미 1세기 2세기 전에 딱 도달했어. 그런데 차이점. 우리는 당시 문화적으로 귤을 수입해서 멜론과 바나나와 파인애플로 만들었고. 너네는 귤을 수입해서 탱자로 바꾸는 거고. 그 차이. 심지어 우리는 그걸 2세기 3세기 전부터 해왔고, 너네는 이제야 뒷북 때리고. 아니니? 기니 아니니? 그러니 우리가 미개한 아시아를 깔보지 않게 생겼니? 그래서 우리가 세계를 꿀꺽하려다가 원자폭탄 얻어맞었어. 알겠니? 너네는 밑에서 마음에 안 들면 일단 투덜거리잖아. 수평이니 뭐니. 우리는 수평 그런 거 없다니까 그러시네. 무조건 수직 상명하복. 불복종은 할복. 어? 그래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너넨 그저 일시적으로 응애응애 삐악삐악 딸랑딸랑 으쌰으쌰 어쩝시다 그럽시다, 그럼 또 반대편에서 소비재 달랑 뭐 쓴다고 손가락질하면 뭐냐 어디 물건도 내 맘대로 못 사서야 쓰겠나 그러고. 이러쿵저러쿵 어쩌고저쩌고. 그러나 우리는 그런 논란 자체가 0. 딱 0! 그래서 몇 세기 전에 이미 지금의 너네 같은 혼돈에 직면했고. 2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2세기 후나, 변함없이 내수품 안 쓰면 매국노. 세뇌 안 따르고 명령 안 지키면 공동체에서 어떻게든 보복. 따돌림. 그 전에 이미 사람이라면 알아서 할복. 어? 그런데 또 재미난 게 뭔 줄 아니? 글쎄 윗대가리들은 또 할복 안 해요. 어떻게든 빠져나갈 쥐구멍을 다 마련해 놓지. 여긴 밑에만 죽는 거야. 그러니 1인자가 잘만 이끌면 세계 제패하기 딱 좋아. 딱 좋다고. 그처럼 1세기 전에는 세계 제패 뒷북치기 위해 최고로 비열한 기습 작전. 옆 나라 여왕이 무슨 영국 여왕도 아니고, 미개한 원주민 여왕? 무참히 칼로 죽이고 시체 썰고 강간하고. 식민지 여자들 노리개로 쓰고 전쟁 성 노예로 또 갖다 쓰고. 뭐 미쳤다고 전쟁 성 노예를 인정하고 사과하니? 딱 잡아떼고 끝까지 버티면 그만. 뭐 어쩔건데? 암말도 못해. 찍소리도 못해. 지들이 어쩔 건데? 멍청하고 미개하고 허접한 노예근성 가득했던 파리들이 뭐 어쩔 거냐고. 전 아시아가 다 우리 발 아래서 싹싹 빌며 비굴했지. 때문에 전쟁 끝나서 지금이야 1인자가 베이징에 가면 역적. 우리는 매국노가 뭔지 뻔하니까 그런 소란 자체가 발생할 껀덕지가 없단 말이오. 아시겠소? 모르시겠소? 그래요 안 그래요? 여건이 이런데 우리가 아시아를 허접하게 보지 않게 생겼니? 또 로마와 파리에 대한 로망이 가득했는데, 아시아 자본을 세계에서 휘날리면서 깨달은 게 뭔데. 지저분한 뒷골목 거리에 쓰레기 냄새 나고 소매치기 극성이고. 한마디로 개판이더란 말씀. 그래서 해외 여행 그런 거 잘 안하지 우리는. 어? 우리는 극소수 다양한 비율을 빼놓고, 전국민이 극우익 중의 극우익이라니까요. 네? 우리는 영원한 사극이요, 하느님은 다름 아니라 국왕. 어? 우리는 다신교가 기본이고 조상님이 조물주. 서구문화는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면 그만. 아시아 경제? 풍선껌처럼 이득만 취하면 끝. 어차피 세계는 이제 지구촌이니까 도미노. 같은 배를 탄 입장. 때문에 이미 우리 자본이 안 뻗친 곳이 없으니까 우리한테 함부로도 못해. 너네는, 죽었다 깨어나도, 인디언 같은 특정 태평양 원주민의 마음 속의, 정신 속의, 영혼을 모른단 말씀. 아니 모르니? 어? 너네처럼 왜 나는 좋은 옷 입으면 안되냐, 좋은 차 타는 거와 애국과 도대체 뭔 상관이냐, 세계 평화란 딴 게 아니라 선심성 아니냐, 우리는 그런 과정 자체가 생략될 수 밖에 없는 문화거든. 귤을 수입해서 더 좋은 종자로 발전. 그런데 너넨 귤을 수입해서 탱자로 전락. 어? 뭐 정치? 대하드라마 다음에, 군부 독재 다음에, 전쟁 패배 다음에, 1당제 독주라고 손가락질하니? 그래도 세계 넘버 2인데? 수치야 3위로 한 계단 내려갔지만, 우리가 중국에 가보니 완전 미개하던데? 뭐 프랑스 파리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로망은 뭐냐고? 파리 가보니까 거 무슨 완전 개판이던만 뭘 그래. 어? 도대체 우리가 왜 제2차 세계대전을 주도했겠니. 응? 선발주자 + 중견주자 + 무엇보다 미개한 아시아! 이것들 만만했거든. 잘만 하면 가지고 놀면서 구시대처럼 노예로 부려먹고 싶었으니까. 우리는 문화 의식 자체가 영원한 사극이라고. 개개인이 선량하지 않은 민족이 어딨니. 개개인은 다 좋아 다 좋다고. 다 똑같아. 사람 사는 데는 다 마찬가지란 말이야. 그럼 뭘해? 문화는 태평양 원주민 문화인데. 안 그러니? 알면 뭐하냐고, 너네가 반짝 으쌰으쌰하다 말 거면서. 애들 장난하니? 그러니? 우리가 너넬 모르니? 그렇게 자존심이 없으니까 또 당하고 싶어서 그 난리지. 안 그러니? 식민지 당해보니까 좋디? 그러디? 왜, 전쟁 성 노예, 그거 다시 한 번 할까? 그럴까? 우리가 전 아시아에 사과 제대로 했던 적 있디? 그렇디? 있긴 있었지.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그렇지만 걔네들은 안에서 봤을 때 상태 안 좋은 애들이었고. 얘네들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시네. 중국 미개한 것들 인구만 많았지, 덩치 크면 뭐해. 겁주면 울보되잖아? 알아서 자발적으로 문화적 속국을 자처하잖아. 어차피 아시아는 옛날에 다 똑같이 사극이었어. 그러나 우리가 제일 먼저 눈을 떴어. 선발주자들의 자전거 기술. 우리는 수입하지 않고 더 좋게 만들어서 우리는 그거 써. 선발주자들의 자동차 기술. 우리는 그거도 수입하긴 해도 쥐똥만큼 수입하고, 그거 역시 더 좋게 만들어서 전 세계가 그걸 쓰도록 만들었어. 뭔 줄 알지? 뭐 악기? 고전음악의 전성기에 묻어갈 수는 없었지만, 기술적으로 대충 꿇리지 않을 정도로 브랜드 만들어서 우리는 그거만 쓴다니까? 너네들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응애응애 삐악삐악 그럼 수입품 쓰지도 말라느니 뭐라느니 어리광부릴 때. 우리는 그 과정 건너뛰어 지금이 됐다고. 그러니까 우수한 민족인 우리가 미개한 너네 아시아를 깔보며 무시하는 거지. 알겠니? 또 뭐 있니? 카메라도 우리가 세계를 제패했어. 선발주자의 라이카, 중견주자의 코닥. 우리가 다 발라버렸거든. 농기구, 오토바이, 모터, 광학기구, 의료기구 뭐 뭐. 그 뭐든지 우리는 귤을 수입해서 더 좋은 내수품으로 만들어서. 아닌 게 단 몇 개 없다니까 그러시네. 세계인을 노예로 만들어. 뭐 맥주? 선발주자들이 짱짱하면 뭘 하니. 중견주자가 쟁쟁하면 뭘 하냐고. 우리가 걔네들 회사들을 꿀꺽해서, 브랜드만 현지 이름이지, 웬만한 걸물 브랜드는 상당량 우리 꺼야. 아니 모르니? 패션 브랜드도 똑같아. 세계 브랜드 순위를 봐 봐. 웬만하면 우리 꺼가 꽤 많고. 우리 꺼 아닌 듯 해도 우리가 샀기 때문에 주인은 우리. 그게 어디 한둘인 줄 아니? 다음으로 부동산. 지진 때문에 뭐 어쩔지도 모르니까 우리는 땅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사놨어. 해외 동포가 많기로도 우리는 손꼽힌다고. 태평양 원주민이라고 시피보지 마라 너네. 미개한 아시아는 영원한 우리의 똘만이고, 우리는 언제 어떻게라도, 다시 세계 제패에 도전할 테니까. 알겠니? 왜? 우리는 천왕폐하 만세를 세계인이 매일 부르짖도록 만들고 싶은 야만인 근성이 없지 않기 때문. 전쟁 성 노예 즉 위안부. 위안부는 일본 본토에서도 있었어. 오키나와라도 말할 것도 없지. 매춘부 없는 데가 어딨니. 뿐이니? 현재의 남한 북한 중국,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어디 어디. 그때가 언젠데. 1세기가 다 되가는데. 제대로 깔끔하도록 포장한 적이 몇 번 있긴 있니? 있긴 있지. 포장만. 캐나다 호주 태평양 미국령 섬들 다 우리네 땅이었어. 그렇지만 두리뭉실하게 넘어갔고. EU 같은 연합 체제가 아니니까 우기고 버티면 그만. 1세기 거의 되어 가면, 어? 그만 좀 약점 갖고 시끄럽게 하지 말고. 좀 닥쳐. 어? 좀 꺼지라고. 그만 좀 괴롭히고 그만 좀 귀찮게 하란 말이야. 알겠니 이런 미개한 것들아? 안 그래도 아시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너네 미개한 것들은 찍소리도 못한 채 메이드 인 재팬 많이 사용하고 써주고 사랑하잖아? 안 그래? 대만 위안부, 말레이시아 위안부, 중국 위안부 응애응애 개굴개굴. 대충이라도 사과하고 어쩌고 포장했으면 끝. 두 번 다시 입도 뻥끗하지 말어. 좋은 말로 할때. 그건 그거고. 메이드 인 재팬이나 계속 쓰고. 너넨 당시 우리 식민지요 지금은 문화적 속국이자 경제적 식민지. 알겠니? 자존심도 없는 것들. 그러니까 당시 노예처럼 비굴했지. 안 그래? 지금이니까 유엔 상임이사국이지 당시 중국은 우리한테 찍소리도 못했어. 중국애들도 더럽게 멍청해. 우리꺼 신나게 사주고 놀러오기나 할 줄 알지, 우리가 걔네한테 어떻게 했는지 암것도 몰라. 그저 말초적인 쾌락에나 빠져가지고 말이야. 만약에 서구문화가 잘못 우리한테 들어와서, 천왕 일가 맥이 끊기고 국왕제 없어지고 오키나와, 규슈, 후쿠오카, 교토, 쿄토, 구마모토, 나고야, 오사카, 요코하마...에서 전쟁 위안부 끌려가고 어쨌으면. 우리가 만약에 그렇게 당했으면, 그럼 우리는 너네쪽 보고 오줌도 안 싼다. 그런데 너넨 아니잖아. 너넨 자존심도 없잖아, 안 그래? 일본 본토랑 대마도랑 오키나와에서도 매춘부들 엄청나게 데려다가 그짓 시켰다니까 그러시네. 멍청하디 멍청한 것들. 홍콩 시위 봐 봐. 개판이잖아? 안 그래? 뭐 중국 마지막 황제? 황제는 무슨. 러시아 걔네들 쪽에서도 위안부를 많이 축출했어야 했는데. 캐나다랑 호주랑 걔네들도 우리 식민지였는데. 걔네들 많이 데려다 썼어야 했는데. 그때 백마 막 탔어야 했는데 천추의 한이구만 그래. 하필 해상 보급로가 막혀가지고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갔단 말이야. 원자폭탄 1개 맞았을 때도 끄떡없었어. 2개 맞았어도 왈가왈부 말 많았다고. 계속 가냐 마냐 그렇게. 그러니까 미국에서 7개던가 9개던가 다 계획 세워놨던 거고. 허나 그건 옛일. 지금은? 우리가 플루토늄 얼마나 많이 만들어놨는지 아니?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 탈퇴하고 즉각 세계 넘버 몇 되는 거야. 저번에는 하와이 쳤으니까 이번에는 홍콩을 때릴까 아니면 곧장 밴쿠버 쪽을 칠까? 지구 온난화 때문에 계속 더워지고, 지진이 세계에서 제일 많이 나는 곳이 열도고. 그래서 우리는 언제 치더라도 칠 거야. 알겠니? 그것도 모르고 파리 손비비듯 세계평화 세계평화 응애응애 삐악거릴 줄이나 알지. 어? 안 그래? 러시아? 당연히 우리가 기습으로 발라버렸지. 러시아 백곰들 거 희멀거니 더럽게 멍청하던만 뭘 그래. 우리가 러시아 백곰 숙녀들도 많이 맛 봤어. 알아? 우리는 정치적으로 너네처럼 헛소리하는 비율 별로 없어. 거의 없어. 어리광 부리지도 않아. 우리는 무조건 하이히틀러니까. 알겠니? 피는 못 속인다 너? 왜 내가 틀린 말 했니? 그러니? 틀린 말 있으면 반박을 하던가. 입만 쭉 튀어나와가지고 무슨 참새니 벌새니? 이제 너네 미개한 아시아와 우리의 차이를 알겠니? 왜 우리가, 우리를 아시아라 부르지 말라, 라고 했는 줄 알겠냐고! 너네는 수입품에 환장함과 동시에 생각이 많고. 우리는 수입품을 본받고 복제하고 장점만 본따서 더 좋은 산업계를 일구고. 너네는 귤을 수입해서 탱자로 바꾸고, 우리는 귤을 수입해서 환상적인 과일들을 만들어내고. 안 그래? 우리는 철두철미하게 콩 반 쪽이라도 전자저울로 측정하고, 양말이든 나뭇잎이든 뭐든지 줄자로 재고. 그러나 너네 대충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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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걔네가 제일 멍청한 거 같아 얘. 있지 얘. 응? 있잖아, 딴 데야 작으니까 뭐 그렇다 쳐도. 중국 원숭이들 정말 비위가 좋은 거야, 아니면 쓸개가 없는 거야? 우리가 걔네들 한복판을 난장판 만들며 벌인 만행이 얼만데. 싹 다 쓸어버리고 갖다 쓰고 쳐죽인 게 얼만데.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좋데? 부럽데? 미쳐버리네? 사랑해요 일본 원숭이? 뭐 뚱한 표정이자 소녀감성으로 갸우뚱 귀가 펄럭인다고? 그럼 또 다 방법이 있지. 응? 정치와, 문화가, 대체 뭔 상관이냐! 그러면서 또 대충 몇 마디 털어주면 좋다고 우리 꺼만 쓰고 우리 물건만 팔아줘. 마치 얼굴 팔리는 거 완전 좋아하는 관심종자처럼. 어? 시끄러운 뉴스에 나오지. 불미스러운 소식 때문에 여행을 꺼린다 어쩐다고. 그럼 또 일시적인 정치 문제 때문에 여행을 오지 않는 건 비이성적인 일이라면서 살살~ 꼬드기면 그만. 그럼 또 혹하고 넘어와. 일도 아니야. 단, 우리는 저쪽 미개한 데로 여행을 가지 않지. 가도 돈 별로 안 써. 와서 돈만 써라, 우리 것만 이용해라.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사 들먹이면 매국노, 착한 척하면 역적, 일평생 국뽕에 마취되서 내수품만 사용해. 
    내가 봤을 땐 말이야. 우리는 전국민이 애국자라서, 솔직히 말해, 세뇌당하는 걸 좋아한다니까. 안 그러니? 그래 안 그래? 그런데 너넨 뭐니. 자존심, 없어. 생각, 안 해. 질서? 무질서. 나이트클럽 웨이터 이름만 막살자면 다행이게? 개판. 어? 아니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굳이 이런 말 까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기왕 말 나온 김에 하고 넘어가야지. 안 그럼 서운해 할 꺼 아니냐고. 안 그러니? 그래서 하는 얘긴데. 너네, 정말로, 자존심, 없니? 그러네. 정말이네. 개네 개. 어? 멍멍 멍멍멍멍, 그럼 짖어봐. 어? 개면 개답게 짖어보란 말이야. 식민지 당시에 우리가 시키는대로 천왕 폐하께 절하고 잘했잖아? 완전 시키면 시키는 대로 개처럼 굴었잖아? 언어도 일본어만 썼잖아? 너네 비위도 없고 쓸개도 없어. 딱 그래. 어? 너넨 그냥 개 돼지 소 말 두더쥐 너구리 임팔라란 말이야. 어? 그럼 짖어 봐. 어? 돼지인데 꿀꿀꿀 꿀꿀꿀 그것도 못해? 진짜 못해? 바보네. 병신이네. 생각도 없네. 쯧쯧쯧. 아니면 마조히스트야 뭐야? 아니야. 그냥, 우리 그냥 개로 하자 개. 혓바닥 내밀고 꼬리 살랑살랑 흔들고. 맛있는 거 주면 환장하고. 아무 데서나 그짓하고. 암캐만 보면 환장하고. 안 그래? 개 같은 것들. 아무 데나 똥 막 싸고. 개 같은 것들. 오줌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막 싸고. 개 같은 것들. 아니 정말 개네 개. 딱 개. 멍멍멍 멍멍멍멍! 크크크크크. 
    우리가 왜 그렇게 헌법 바꿔서 전쟁 가능한 국가로 거듭날려고 하는 줄 아니? 아니 모르니? 미개한 것들 개야. 개 같은 것들 개야. 어? 짖을 줄을 아나 자존심이 있나. 비위만 좋아. 열만 좋다고. 어? 세계에서 우리 만큼 지진 많은 나라가 어딨니? 우리가, 만약에, 지진 때문에 폭삭 가라앉으면? 그럼 너네가 책임질 꺼니? 그 책임을 왜 우리가 지냐고? 그래. 그거야. 그렇게 짖을 줄이나 좀 알아나 이 미천한 개들아. 어? 너네가 책임질 필요없어. 다만 진주만 공습 때처럼 어디가 털려도 털려야지. 우리 인구 대충 1억 3천. 뭐 또 숫자 13이야? 아무튼 옮겨가야 할 거 아니니. 안 그래? 후쿠시마 원전 사고? 그거 노아의 홍수 때문이야. 인류 창조 이후 인류의 선조들이 나날이 포악해지므로 뭐 어쨌다는 그 이야기. 어쩌고저쩌고. 그랜드캐년이 노아 홍수의 증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아예 관련이 없진 않지. 인류 최대의 비밀 사조직 몇몇 있었잖아. 그게 그거야. 체르노빌 원전사고처럼 암환자 몇 년 후에 비약적으로 증가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야 어쨌든 신은 없어. 아니 일본 천왕이 신이야. 일본 천왕이 하느님이라고. 알겠니? 그러니까 너네도 알아서 좀 굽혀라. 응? 참말로 미개한 아시아 종족들. 야 개들아. 개야. 멍멍멍 짓을 줄은 아니? 아 맞다. 그건 아니? 
    체르노빌 원전사태 때 기억나니? 우리는 당시 1천 킬로미터도 넘게 떨어진 이탈리아 산 파스타도 수입 금지시켰어. 알아? 그런데 있잖아~ 그거 뻥이야. 푸하하하하하하! 아닌가?
    아무튼 지금은! 우리는 딱 붙어있는 옆나라가 후쿠시마 농산물 수산물 안받아준다고 국제재판소에 어쩌고저쩌고. 어? 우리가 그렇게 약아빠지고 비열하며 교활한 종족이야. 그런데 너네 우리한테 발렸잖아? 아니니? 사실이니 아니니? 내가 뭐 틀린 말 했니? 그러니까 너네는 개란 말이야. 하여간에 또 저쪽은 인구만 많았지 세상 멍청해가지고 큰 문제다 큰 문제. 너네 다가오는 도쿄 올림픽도 생각 잘해. 후쿠시마산 목재로 선수촌 지었으니까. 괜히 왔다 가서 몇 년 후에 암 걸렸다고 징징짜며 우리한테 손해배상 청구하니 어쩌니 그러지 말고. 우리 약점 잡고 물고늘어지는 거, 우리가 제일 싫어하니까. 알겠니 개들아? 너네 같으면 그럼 좋겠니? 후쿠시마 원전사태 근방에서 생산된 쌀들, 일본 전역 편의점에 쫙 깔렸어. 안 그래도 해외여행와서 우리 꺼 많이들 팔아주잖아? 우리만 당하면 억울하지. 과거는 과거고. 우리 덜 억울하도록 와서 많이들 팔아주라니까 그러시네. 경제 논리 때문에 싼 걸 좋아하는 장사꾼들. 어쩔 수 없어. 알아? 거 어째 배 아픈 거 같지 않니? 원자력 그거 무서운 거다 너. 장난 아니야 얘. 그 간접 직접 피폭량이 누적되어 봐. 상상이나 되니? 그러니? 올림픽 위원회든 어디든 우리가 싹 다 조치취해놨으니까 걔네들도 받아먹은 뇌물이 있어서 암말 못해. 알아? 정치인들이야 이제 회복되었다느니 안전하다느니 하며 쌩쇼를 하고 있는데. 그건 그거고. 알만한 현지인들은 이사 많이 갔고. 그래도 그건 하늘의 벌을 받은 게 아니야 얘. 천왕이 하느님이니까. 그냥 자연재해일 뿐. 원래 우리는 지진나도 금방 치워. 뚝딱. 깔끔. 딴나라 사람들이 보고 깜짝 놀라지. 지진 아무리 큰 거 나 봐라. 기술력이 얼마나 발전했는데. 우리는 끄떡없어. 우리는, 하늘이, 무섭지 않아. 그럼. 당연하지. 우리가 뭐하러 쫄아? 세계 3분의 1이 우리 식민지였는데? 2013년인가 2014년에 특정비밀보호법도 통과됐어. 안 그래도 전국민 세뇌하는 걸로 세계 1등인 우리가. 후쿠시마 어쩌고저쩌고를 퍼트리겠니 숨기겠니. 동남아에 떨어로 팔면 그뿐. 전국민은 로보트라서 암말도 못해. 그런데 그거 뻥이야! 아닌가? 긴가? 
    우리는 남의 슬픔 알고 싶지도 않아 얘. 다만 팔은 안으로 굽지. 그래서 후쿠시마 사태가 발생했을 때 1인자가 그랬어.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때 우리의 만행? 알고 싶지도 않고.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소란스러움 있어도 뻥이고. 짜증나고. 시끄럽고. 미개한 아시아인들. 어? 제발 좀 우리랑 엮일려고 하지들 말어라. 알겄냐, 이 개 같은 것들아! 좀 닥쳐라. 찌그러져라. 꿇어라. 꺼져라. 어디서 같은 아시아라면서 은글슬쩍 묻어갈려 그래? 좌우지간. 체르노빌 피폭 사망자의 90%는 음식물 섭취 때문일까, 아닐까? 후쿠시마 원전사태는 체르노빌 원전사태의 몇 배 이상일까, 아닐까. 산더미처럼 쌓인 방사능 오염토 바로 옆에서 자라는 농산물과 벼도 모르고. 맛있다고 얌얌 얌얌얌 놀러와서 잘들 먹어주니까 우리야 고맙지. 왜 아니겠니. 현지에서야 민초가 뭘 알아. 까라면 까는 문화인데. 속마음을 털어놔서는 안되는데.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어쩔 수 없어. 국민은 그냥 죄다 로보트요 개 소 말 되는 거지. 그래도 우리는 민족성 우수하고. 너네는 미개하고. 그래서 우리가 인간 너네는 개. 딱 개. 어? 개 같은 것들. 몇 년간 지속적으로 동경의 수돗물에서 세슘 검출되면 뭐해. 찍소리도 못해.  도쿄 하천, 방사성 물질 ‘세슘’ 수치 여전히 높으면 뭐하냐고. 벙어리라니까. 귀머거리라고. 봉사가 따로 없어 따로 읎다고. 독일은 2차 대전 패망하고 파시즘 버렸지만 우리는 아니야. 우리는 아니라고. 침묵은 곧 동의니까 으쌰으쌰 몰아가면 일도 아니지. 극우익은 정치 뿐만 아니라 언론도 꽉 잡고 있어. 야쿠자랑 다 유착관계인데 전국민 조종하는 건 일도 아니야. 언론인들 무서워서 바른 말 할 줄 아니? 찍소리도 못해. 조용히 가버리는데 어떻게 말해. 못해. 절대 못해. 원전이 무서운 게 이거야. 체르노빌 사태를 봐 보라고. 체르노빌 드라마도 나왔는데 장난 아니야. 끔찍해. 아아 중국 동부 해안선에 발전소가 몇 개인데. 세슘 반감기가 반감기가......! 그러니 정말 문제는, 바로, 다음 세대. 와서 방사능 먹어주면야 우리야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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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머리 그거 무게 중심 잡을려고 달아놨니? 그러니? 왜 뚜껑 열리니? 그러니? 그러네. 맞네. 정말 그러네. 진짜네. 봐 봐, 딱 보라고. 어? 똑같은 상황이 주어져 봐. A와 B. B는 새 집 짓고. 부서지고 짓고 부서지고 짓고 부서지고. 뭘 해도 대충대충. 뭘 해도 또 반복.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뭘 해. 내내 반복. 뭐 철들면 안된다느니 어쩌느니 투정. 어리광. 응석. 불만. 툭하면 불평. 응? 으쌰으쌰. 그런데 똑같은 상황이 주어지는데 A는? 선발주자가 정립해놓은 문명 체계를 멍청하게 가져다 쓰기만 하는 바보가 아니지 우리는. 우리는 너네처럼 수입차 타면 되네 안되네 소비재도 내 맘대로 못 사는 게 말이 되냐느니, 그런 소란 자체가 필요없다니까? 선발주자의 메르세데즈 벤츠. 너넨 1인당 수입차 타는 걸로 세계 최고급. 그러면서 아웅다웅. 우리는 그렇게 투정하지 않고 조용히 세계 최고급을 만들어버리지. 똑같은 상황인데 B는 투정 A는 전 국민이 대동단결해서 후발주자의 자존심으로 세계 최고 브랜드를 모든 산업계에서 복제, 더 뛰어나게 창조. 너네가 투정할 때 우리는 투정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잘사는 거지. 안 그래? 의료제, 음료수, 의류, 화장품, 술, 전자기기, ...... 메이저는 그렇고 각 분야의 히든 챔피언까지. 우리는 거의 전부분에서 월드 클래스 브랜드를 만들었고, 만들기 전이나 후나 그래서 그것만 쓰고. 아니면 세계적인 브랜드를 쇼핑하듯 인수하고. 그런데 너네는! 너넨 할 줄 아는 게 뭐야? 투정? 응석? 볼펜도 어디서 만들었나 봐 가면서 써야 하냐, 벤츠 타면 나치고 캐논 쓰면 역적이라는 둥. 툭하면 응석. 어쩜 그렇게 다르니? 어떻게 그리도 다를 수 있냐고! 우리가 외국 여행 나가서 돈 많이 쓰는 거 봤니? 미개한 데로는 여행도 잘 안 가 우리는. 그러니까 나라까지 팔아먹었지. 너넨 문화 때문에 우리를 보고서 '자기만 잘 살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봤을 땐 너네가 딱 그래. 자기 밖에 몰라. 그래 안 그래? 왜 틀렸니? 너네 악기도 다 수입품 쓰잖아. 우리는 어쩌고저쩌고 투정하지 않고 조용히 세계급을 만들어서 그거만 쓴다니까? 어느 분야든지! 보고도 모르니? 그러니? 아니면 보이지가 않니 또는 듣지를 못하니? 못 들었니? 볼 수 없니? 일부러 보기도 싫고 듣기도 싫니? 아님 차마 정치인은 수입 못하겠니? 차라리 정치인을 해외로 수출하고 싶니? 유독 법조계 출신 정치인이 많은데, 어떻게 된 게 또 법조계 출신이면서 말도 안되는 법 체계마저 자국민도 알아먹지 못하게 체계가 죄다 외국어 투성이. 뭔 말인지 지들 법문이면서 도통 알아먹지를 못하게 만들어놨어. 엉망진창. 아직도 그거 못 바꿨잖아. 안 그러니? 일을 하는 거니 안 하는 거니? 우리도 후발주자니까 사극적인 느낌이 꽤나 진하지만. 너네도 우리가 봤을 땐 정치계에 구닥다리 바보들 넘쳐흐른다. 서로 내가 보수래. 보수 같지도 않은 보수가 도대체 몇 퍼센트니? 그러고서 우리한테만 뭐라 그래? 하여간에 저것들 입만 살아가지고 큰 문제라니까. 우리한테 똥물 튀기지 말고, 미개한 것들은 제발 좀 미개한 것들끼리 놀아라. 응? 제발 좀 그래 주시라고요. 알겠니? 
    독일 정부에서 <배상은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완전히 마무리됐다>라는 논지로 굽히지 않는 정치인, 또는 매번 반성하는 정치인. 전자와 후자로 나뉘는 독일은 독일이고. 그건 그거고. 제2차 세계대전 배상 문제가 수학처럼 깔끔하지 못하기 때문에, 따라서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앙금은 장난 아님. 그나마 유럽은 양반. 독일이 폴란드 국민 5분의 1 죽였지만 그래도 모양은 그런대로. 아무리 그래도 정치인 즉 정권은 임시직이기 때문에, 고로 매번 티격태격. 그리스, 폴란드, 벨기에, 네델란드, 스페인, 프랑스...... 그거 다 상대해줘야 하는 독일은 골머리. 기분 나쁨. 그런데도 그런대로 선방. 독일 어느 거리에서 나치 어쩌고저쩌고 하면 어떻게 되는지, 사회적 합의와 관습이 그나마, 그나마! 그런데도 아직 매번 시끌시끌. 그래도 유럽은 양반. 독일 대 프랑스니 뭐니. 싸운 전적이 2승 2패니 뭐니. 그나마 너무 큰 차이는 아니고. EU라는 체제가 있고. 그래서 그럭저럭. 
    그래도 아쉽지 아쉬어. 사람 대우 안했으면서. 개 소 말 돼지 꿀꿀 개굴개굴 개구리 벌레 취급했으면서. 그러면서 웬만히 좀 징징대라? 더 이상 쟤네들 어리광 들어주고 격려하며 다독거려줘서는 안된다? 자기들은 사후세계로 건너가 천국에서 천사로 살고 싶다? 안되겠네. 안되겠어. 걔네들도 싹 다 지옥에 쳐넣어야겠구만. 헝가리 세르비아 포르투칼... 비유럽인이 처음으로 유럽을 돌아다녀보면. 그럼 와~ 유럽 캬~ 유럽, 어? 캬~! 그러다 딱 독일의 인프라스트럭쳐를 봐 봐. 입이 떡 벌어져. 벌어진 입은 차마 다물어지지를 않지. 독일 얘네들은 무슨 외계인이야? 뭐 이렇게 잘 살어. 이건 뭐 어른이랑 코 찍찍 흘리는 울보 꼬마의 차이잖아. 딱 그렇게 놀래지 않을 수 없는데. 독일도 가서 봐 봐. 그 대단한 브랜드들. 전부 다 내수품만 써. 전세계가 독일제를 알아주고. 그런데 1960년 협정 달랑 1개와 배상금으로 끝? 걔네들도 싹 다 지옥행. 썩어 봐. 나중 즐겨보라고. 그렇게 잘 살면 듬뿍듬뿍 퍼 줘도 되겠다. 안 그래도 인도적으로 정신없을 당시 찔끔 대충 마무리한 거. 게다가 정부와 민간은 별개. 현실적으로 협정이 잘못 됐으면 따져야 옳고. 초토화 만들고 피바다 만들었으면서, 돈 몇 푼 찌끄러주면 그러면 끝? 뭐가, 어쩌고, 어째? 어? 그리스는 1941~44년 나치 점령으로 30만명 이상 목숨을 잃고, 독일이 발행한 무이자 국채를 강제로 샀고. 그리스가 배상 문제를 재점화하자 폴란드도 가세하고. 그렇게 잘 살면서 죽는 소리? 독일제도 쓰면 안되겠네. 그런데 안 쓸 수는 없고. 상남자들 환장하고. 최소한 어디에서 어디 꺼를 쓰지 않아야 한다, 독일과 일본이 내수품만 쓰듯 최소한 그건 철저히 지켜야겠단 말이네. 독일이랑 일본은 이승에서 몽땅 고립시키고. 저승에서 정치인들 지옥에서 썩고. 딱 좋아. 그래도 그나마 독일은 태도와 자세가 그나마. 
    그런데 일본은! 인정도 안해. 적반하장. 어디 가고 피해자와 위안부들 만나서 사죄도 안해. 돈도 찔금 주고 끝내. 닥치라 그거지. 독일은 군대도 형식상 있는 둥 없는 둥. EU 공동체니까 전쟁 가능성도 희박하디 희박하고. 미군 어차피 주둔해 있고. 군비에 할애할 역량을 나머지에 돌리고. 꿩 먹고 알 먹고. 그런데 독일 2배인 일본은 표면적으로 태도도 불량. 군사 대국. 비열한 선제 기습 작전만 못한다 뿐이지, 기술이든 준비든 뭐든지 제3차 세계대전도 가능할 정도. 플루토늄도 어마어마하게 비축. 연례 행사처럼 전범들께 꼬박꼬박 절하고 뭐 바치고 어쩌고. 지옥이, 뭔지를, 기대해주세요! 이승에서 지들 기고만장하다면야. 저승에서 어찌 사람 취급 받겠나. (절레절레)
    그처럼 아시아. 100전 100승 했다, 너네나 우리나 아차피 비슷비슷한 태평양 야만인이다, 심지어 형식은 1번이면 끝이다, 따라서 찍소리도 말아라 그 말. 모르겠니? 꼭 밥을 떠먹여 줘야 하니? 걷지도 못하는 애니? 그러니? 여자말 번역기 몰라? 그래? 유럽이야 왕조만 왕을 한다, 반지의 제왕이 무엇인가, 엑스칼리버 그거 모르니? 그런데 반도와 대륙 너네는 툭하면 바꼈잖아? 안 그래? 게다가 너넨 5000년 밖에 안 되잖아? 우리는 국사가 10,000년이야. 세계사에서도 한몫 톡톡히 했고. 현재 G7에서 유일한 아시아 국가고. 다만 아시아라고 불리기는 싫고. 이스라엘 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를 봐 보라고. 독일차는 부품 위주로만 선방, 바그너도 라디오에서 틀지 않아야 하는 게 불문율. 그런데 아시아는. 왜곡이니 날조니 뭐니. 베이징인가 어딘가 학살관 방문도 0이요. 너넨 자존심도 비위도 뭣도 없네. 정말 그러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섬나라가 내수품 사용 세계 1위. 불문율로써 묻의 것들 물품 쓰는 건 매국노. 사실이야 사실 아니야? 
    가치관이 세계관과 일부 배척된다는 건 철저히 고립되야 하고, 고립되기를 당사자가 원하고, 미개한 아시한 묻의 것들은 제발 좀 우리한테 신경을 끄라는 거. 모르겠니? 이니셜 C로 시작되는 체르노빌 원전사태 그거 우연이야. 후쿠시마 원전사태도 우연이었고. 조지 오웰이 예견한 1984년에서 2년 후.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사고. 4월 26일? 숫자 8이 빠졌네? 인피니트 기호를 말하나? 애매하게 부활절 주기랑 엇비슷하다만 그거 다 우연이야. 자국 영공을 지나가는 여객기는 막 격추했던 러시아, 독재요 마르크스주의로 혼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그 러시아가 벌 받은 걸 수도 있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2011년 3월 11일 것도 우연. 그 1년 전. 2010년 4월 16일 대형 여객선 가라앉은 것도 우연. 그런 우연이 어디 한둘인 줄 아니? 차마 셀 수가 없어. 완전히 천문학적이라고. 말도 못해 얘. 그런데 우리가 하늘이 겁나겠니? 왜 우리가 하늘을 무서워해야 하는데! 그건 문명인들 얘기고. 우리는 태평양 야만인이고. 응? 이런 개 같은 찐따 아시아 미개인 족속들. 우리랑 어영부영 친한 척하지 말라고, 어?





    7

    자, 예를 들어 보자. 좀 그러자, 어? 뭔 말을 꼭 해 줘야 하니? 밥을 떠먹여줘야 하는 애니? 그러니? 말 못 알아먹어? 보이는 거 없어? 안 들려? 이런 가정을 떠올려보라고. 학교 다닐 때 지질이 공부도 못하고, 더럽고, 멍청하고, 못생기고, 잔재주도 없고, 인기도 없고. 어? 그런 코 찍찍 흘리는 찐따가, 매력 넘치고 인기 쩌는 팔방미인에게 친한 척 빌붙으면. 그러면 그게 어디 보기 좋든? 그러든? 이제 뭔가 좀 이해가 되니? 그러니? 그러니까 자존심이 없지. 그러니까 배알도 없다고. 이스라엘 봐 봐. 걔넨 자존심이란 게 있어. 알아? 겉 모습만 사람인 게 아니라 속까지 사람이란 말이다. 어? 그러니까 제발 좀 알아서 찌그러져 이 허접한 것들아. 어? 우릴 제발 좀 귀찮게 하란 말이다. 응? 인구 대비 여행도 봐 봐. 우리는 너네 미개한 지역으로 여행도 안 가고. 가도 돈도 별로 안 써. 그런데 너네는. 한마디로 환장하잖아? 개 소 돼지 말 새 닭처럼 미쳐버리잖아? 안 그래? 사실이야 사실 아니야? 너넨 해도 안돼.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니? 특히! 너네 그 비굴한 비율. 이상한 정치인들 밀어주고 잘못된 정치관 세계관 좋아하는 특정 비율. 퍼센티지 두 자리잖아? 안 그래? 어디서 미개한 아시아 주제에 우리한테 똥물을 튀겨? 늬들 주제를 좀 알어라 이것들아! 어?
    우리는 절대로 포기 안 한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우리가 세계 경제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고 할지라도 저력이란 게 있거든. 군사력 만큼은 짱짱하고. 더더군다나 비열한 기습은 우리가 세계 최고. 뒤통수 치는 거 역시나 우주 최고. 너네는 우리 원주민 정신을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해. 알어? 추정은 99퍼센트 할 수 있는데 100퍼센트 이해는 죽어도 못한다고. 아니? 우리는 반성 안해. 자성? 다 뻥. 세계평화? 우리가 원하는 건 오직 세계 제패일 뿐. 알겠니? 
    (1) 저의는, 야비하고 교활하며 독살스럽고 치욕스러운 굴욕을 당하지 않으면 될 거 아니냐. 
    (2) 진실은, 당하고 속고 뒤통수 맞은 놈이 병신 아니냐는 것. 속마음 속의 속마음은 딱 그것. 아니라면 거짓말.
    (3) 실상은, 반도가 원자폭탄 개발하고 스파이 어쩌고. 우리가 다 독수리한테 고자질. 또 이간질. 응?
    (4) 민낯은, 속내는 우리가 진짜 진짜 피해자라는 것.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원자폭탄 얻어맞은 거 보복한다.
    (5) 본심은, 무엇보다 진짜로 진정한 본심은, 튀통수치는 게 뭐가 나쁘냐. 어? 그게 도대체 뭐가 나쁘다고.
    때문에 내부에서는 뒤통수치는 게 매우 당연. 뒤통수치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를 못함. 문제는 깔끔하게 0. 약자는 무릎꿇음. 싹싹 비는 건 지당함. 오히려 좋음. 병신같이 도태되서 당하기 전에, 우리는, 알아서 숨고. 은근히 따돌림하고. 대놓고 왕따하고. 강자에게는 찍소리도 못하고. 어? 강자에게는 똥파리요, 약자에게는 사자! 아시나요? 아니면 아직도 모르시나요! 원자폭탄 2방 얻어맞은 거. 그거 아무련 미련 없이 넘어갈 줄 아니? 우리가 바보니? 미쳤니? 두고 보면 안다 너네들? 우리는 비열하디 비열한 사극의 간신배인 동시에 명탐정이야. 우리는, 언제 복수해도 복수한다. 못할 수는 있는데 안하는 건 없다고. 어? 여기는 죽여준다, 뭐 그런 표현 없어. 죽여준다면 진짜로 죽여. 어? 야쿠자! 치안도 세계 1등인데 야쿠자한테 왜 관대하겠니. 다 써먹을 데가 있거든. 여론 쥐락펴락해야 하니까. 어디처럼 형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하는 그런 의리 그런 거 여기 없다 읎어. 어? 알아? 의리 대신에 우리는 약육강식 뒤통수 뿐이란 말이다. 제발 좀 알아듣거라 바보들아. 정말로 화자는 입 아프고 듣는 청자는 얼마나 귀 따갑겠니, 어? 하여튼 걔가 누군지 몰라도 거 말 더럽게 많네 그려.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이 누군데, 그런데 왜 가해자가 복수한다는 거지? 논리가 이상하네. 그래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세뇌시키나? 아니면 진짜로 태평양 야만인이기 때문에, 고로 피해당한 기억을 언젠가 보복하겠다는 건가! 말도 못하구만 말도 못해)
    비유하자면

  • (A) 독일 내부에다가 홀로코스트 기념관 같은 걸 지어서도 안되고. 시민과 소규모는 몰라도. 정부 차원 중규모 이상 전례는 0. 
  • (B) 독일 1인자가 자국 바깥의 전쟁기념관 같은데 가서도 안되고. 묵념이니 사죄니 있을 수 없고. 전례는 0. 
  • (C) 독일 0인자. 아니 우주의 신인 독일 국왕 역시나 정식 사죄의 전례는 0. 유감이니 뭐니 세계평화... 대충 때움.
  • (D) 영국 여왕이 하느님보다 위고. 아니 천왕이 곧 신이고. 
  • (E) 매해 독일 정치인 절반 또는 전부가 나치 전범 숭배. 그 정치계를 독일 전국민은 적극 응원 및 사랑. 
  • (F) 독일 국영방송에서 금기는 독일군이 가해자로 비춰지는 것. 방송 전례도 0. 독일을 피해자로 세뇌. 전례는 100%. 
  • (G) 식민지니 뭐니 제2차 세계대전 참상? 지금와서 어쩌라고! 대충 넘어가자. ~라는 게 진심. 그리스, 폴란드, 어디 어디 짜증남. 이 더러운 개새끼들. 웬만히 좀 껄떡거려라. 당시 배상금 1번 줬으면 끝. 추접스럽게 찐따처럼 들러붙지 말고 쫌 먹었으면 제발 떨어져라. 먹고 떨어지라고. 뭐 또 콩고물 나눠주라고? 거지냐? 어? 피바다의 댓가, 피눈물의 애환. 우리 그런 거 알고 싶지도 않고. 왜, 이번 참에 나라는 국운 띄우고 개개인은 팔자 고치게? 거지냐? 결국 거지 근성 못 숨기는 거냐? 알아서 좀 찌그러지라고. 뭐 형식은 갖워드릴께. 존중은 해 드린다고. 다만 여자말 번역기 돌려보든 말든 그건 너네 일이고. 더 적선해달라는 건 너네 생각일 뿐이고. 그만 좀 낙지 빨판처럼, 제발 좀 싸구려 뽄드처럼, 부디 그만 좀 찐따처럼 달라붙어라. 응? 제발 부탁이다. 응? TV에 무슨 운동이니 총리 어쩌고저쩌고? 그냥 몇 번 하다 말어. 하다 만다고. 걔다가 극소수. 과반수는 오히려 번역기 돌려보면 딱 생각이 이와 똑같고. 알겠니? 알겠니 모르겠니? 그거라도 해야지 안 그럼 모양새 안 나올 꺼 아니야. 안 그래? 단물이야 우리가 너네 꺼 영원히 빨아줘야 하니까. 할 건 해야지. 너네 정치인들 봐 봐. 우리가 빨대 꼽아서 영원히 빨아먹고 있는 거. 정말 모르겠니? 진짜? 이 새대가리 닭대가리야 이런 개새끼 돼지새끼야, ~라고 꼭 거칠게 말해야 알아듣겠니? 이런 생선 대가리 닮은 것들아, ~라고 꼭 험하게 말해야 하냔 말이다. 그냥 스스로 알아주면 안되는 거니? 교양머리 없이 우리 그러지 말자꾸나 좀. 응?
  • (H) 진짜 피해자는 베를린 시민 독일 국인이니라. 따라서 독일 식민지였던 프랑스인 친구가 함부르크에 놀러오면 어떤 줄 아니? 독일 시민이 피해 입은 애니메이션 그거 꼭 보길 추천. 적극 권유. 아프리카 친구가 런던에? 우리 런더너가 진짜 피해자다라면서 런더너가 피해자인 영화를 꼭 보라면서 적극 추천. 벨기에인이 뭰헨에 놀러와도 똑같고.뭰헨 호프는 너네 동네도 있는데 우리가 거길 왜 가. 안 가. 너나 가. 그래서 피해자인 독일인 영화를 적극 추천.

    물론 우리도 현대인이자 교양인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우리 독일인이 벨기에 국왕과 북유럽 왕족들을 멸살시킨 걸 자랑으로 알지는 않아. 떠벌리지는 않는다고. 영국 여왕 그 멍청한 년 잘 디졌네~ 그러지는 않는다고. 미개한 원시족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노망난 촌동네 할망구 죽어도 싸고. 곱게 못 간 건 쪼매 유감이다만, 뭐 왕빈지 뭔지 우린 알바 아니고. 개걸레 영국여왕 잘디졌네 잘가라! ~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설마 하나? 할까? 했네 했어. 그럼 안 하는 게 이상하지. 아 귀 따가워. 배 부르다. 꼬시다 꼬셔. 태평양 원주민 문화는 마음을 열면 태반이 그런 식. 허나. 과거는 과거. 지난 일을 어쩌라고. 그게 우리들 진짜 마음이라니까? 바로 이게 우리 문화의 한계라고. 안되는 건 안되는 것. 
    따라서 너네가 이런 모습이 정녕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럼 우리 브랜드 사지 마. 사용하지 마. 그럼 될 거 아니야? 안 그래? 너네 미개한 아시아 아니어도 얼마든지 세계인이 우리 꺼 빨아줘. 어? 바로 옆 나라는 그 특유의 냄비근성 때문에 간혹 으쌰으쌰라도 하지. 인정. 뭐 노예근성 있네. 식민지 근성 그 떼가 약간은 벗어졌어. 그래도 냄비근성.
    그런데 더 건너서 중국 원숭이? 애비 애미도 몰라보는데, 어디 그런 개념이라도 알겠니? 그래도 홍콩은 영국 식민지 출신이라서 족보가 있으니까 뭘 좀 알긴 알더라. 허허허. 안 그래도 멍청한 너네 아시아 원숭이들은 개 소 말 돼지새끼이기 때문에, 고로 우리 껄 쓰지 않을 수 없을 걸? 그럴 걸? 허허허허허허허. 왜 우리가 얻어쳐맞은 원자폭탄 숫자가 2인가는 몰라도. 우리는 신이 없다고 믿는다네. 아니. 우주의 신은 바로 대일본제국 천왕이라네. 아시겠소? 
    돌이켜 보면, 우리가 세계제패 못하도록 원자폭탄 떨어트렸다라. 너네 미국놈들 우리가 싹 다 죽여버릴 꺼다. 반드시 복수한다. 알았냐? 안 그래도 우리가 야금야금 너네 채권이랑 땅이랑 브랜드랑 빌딩이랑 사들였어. 너네도 언젠가 우리한테 발려. 알아? 아시겠소? 선생, 듣는 척이라도 좀 하슈? 아시겠소 아시아 양반들? 이런 돼지새끼 미개한 아시아 원숭이들, 우릴 그만 좀 괴롭혀라. 아주 그냥 미쳐버리겠다. 어휴~ 이 찐따 모지리들. 
    여기까지, 거짓 있으면, 말씀해 보시고. 사실. 사실 100퍼센트. 어? 





    8

    여자말 번역기 X 100? 1000? 아아 (몸짓)! 친하게 지내자? 다 뻥. 반갑다 같이 놀자? 언젠가 네 코를 납짝하게 만들어줄께. 신부들러리 안 서 주고, 병풍으로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비위 맞춰주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거. 당해 봤는 데도 모르니? 그러니?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가르쳐줘야 알아쳐듣겠니? 정말로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기처럼 떠먹여줘야 하니? 그러니? 그런 거니? 하여튼 미개한 개 같은 것들이랑은 상종도 말아야 한다니까. 우리랑 지네랑 같은 급인 줄 알어. 어디서 겸상이야? 어? 교양과 상식과 윤리의 기준 자체가 다르단 걸 아직도 모르겠니? 그러니까 못사는 쟤네들이랑 놀지 말라고, 일부 엄마들이 그러지. 너 공부 못하면 나중 커서 저렇게 된다고, 일부 엄마들이 딱 그런다고. 안 그러니? 그 못사는 쟤네들이 정녕, 누군지 몰라서 그러니? 어? 그래? 가르쳐줘? 가르쳐 줘 말어! 어? 꼴에 지들도 사교계 인사라고 춤은 신청하고 난리야. 꼴값 좀 그만 좀 떨어라. 토나올려고 한다. 어? 넘볼 걸 넘보라니까? 응? 하여간에 접대 문화로 마음을 녹여주니까 정신을 못 차리기나 할 줄 알지. 지들이 할 줄 아는 게 뭐야. 양심고백이니 뭐니 그거 극소수라니까. 응? 저승이 뭔 줄 모르니까 그냥 보험 드는 거라고. 알겠니? 그래서 내부고발 못하면 밖에서 해야지. 진보라는 게 뭔데. 관례가 거꾸로 가는데 가만 보고만 있어? 몰도덕스러운 배타적 사회 분위기에서 양심고백하는 게 자연스러운가. 아니면 평상시 양심적인 게 평균이기 때문에, 고로 양심고백 어쩌고 뭐고가 눈 씻고 찾기 힘들어야 정상인가. 허나~ 그건 너네 생각일 뿐이고. 여긴 다르고. 여긴 무조건 다신교이자 조상 숭배가 최고. 나머지는 싹 다 무시. 개 무시. 우리의 천왕 폐하가 하느님이란 말이야. 알겠니? 우리 대일본제국이 뭐 미쳤다고 크리스마스에 쉬겠니. 우리가 숭배하는 건 딱 3가지.
    첫째, 천왕 폐하.
    둘째, 조상님.
    셋째, 전범! 제2차 세계대전 전범.  (어차피 둘째랑 셋째랑 같은 거네)
    우리는 절대로 포기 안 한다. 맬버른이든 밴쿠버든 언제 쳐도 친다. 반드시 뒤통수친다. 그게, 바로, 우리의 문화다. 우수한 섬것들 전통. 기모노 문화. 오페라 봤지? 나비부인. 그게 뭔 뜻인 줄 알기는 아니? 웬만한 식물들 학명과 지명과 역사적 진실. 우리가 죄다 선점했든가 왜곡했어. 우기면 장땡. 버티면 그만. 어쩌다 모양새 갖춰 봐야 다 뻥. 그럼 또 좋다고 속아요. 하여튼 순진한 노예 근성 식민지 개 같은 것들 하고는! 아무튼. 언제가 됐든 다시 재도전하려면 탄탄한 뭔가가 있어야 하니까, 우리 메이드 인 재팬! 길이길이 많이들 사랑해주고. 단, 우리는 너네 꺼 절대로 안 쓰고. 현지에서 살아보시라니까, 괜히 태평양 원주민이라 하겠니? 그야 어떻든. 꼬박꼬박 외화 상납하고. 성상납까지 하면 더 좋고. 안 그래도 전쟁 성 노예로 우리가 많이 갖다 썼고. 일본이 다시 전쟁 기습이 가능한 국가로 바뀌면 천벌을 받는다? 우리는 겁 안 나. 입헌 군주제는 영원히. 그래?
    <너네 입헌 군주제 포기하지 않으면 열도는 언젠가 태평양 저 밑으로 가라앉을 것이다. 반성해도 가짜요, 속마음은 세계 제패요, 인정과 사죄 자체를 좋아하지 않고, 말 바꿔서 유감 어쩌고저쩌고로 대체하는 태평양 원주민들. 바닷속으로 영원히 수장될 각오, 단단히 하거라. 맘 단단히 묵거라> ~라고 누가 예언한다고? 웃기고 자빠졌네. 그런 일 없어. 알어? 왜! 왜냐, 왜냐하면 일본 천왕이 원숭이 원주민들의 유일신이요 세계의 창조주이기 때문이니라. 알겠느냐?
    아줌마들 허세란 하도 허풍꾼들한테 당했기 때문에, 고로 우유로 치즈를 만든다 해도 곧이듣지 않고 의심하는 법. 아무도 믿을 수 없으니까. 그럼 뭘해. 대충 이빨 까면 또 속는데. 당해보니까 죽을 맛이었지? 또 당하기 싫지? 그럼 뭘해 입만 살았는데! 여자말 번역기도 여자의 판타지도 모르는 것들이랑 무슨 대담을 한다고, 뭔 금은보화를 바란다고 참 나. 한심하다 한심해.





    9

    내가 이 나라의 진정한 보수입니다, 좌파 어쩌고저쩌고. 선발주자가 아닌 만큼 95퍼센트는 죄다 보수인데도 불구하고. 자기네 당만 보수래. 그러면서 좋은 법안 처리는 하나도 안 해. 툭하면 핑계, 몽니, 트집, 잔기술. 그런데 또 희안한 게 그런 정치인을 지역에서 영원히 끊임없이 믿고, 밀어주고, 찍어주고, 편 들어줘. 그래서 안에서도 당하고 밖에서도 당한 지역은 특정 수트발 딱 걸러서 세계 최고로 만년 투표 몰빵. 
    역사를 봐도 그래. 능글맞은 간신배처럼 권모술수에 능한 비율이 딱 정해져 있어. 삼국으로 분열된 1000년 전. 멀리 있는 대국에게 알랑방구 껴서 연합 작전으로 삼국 통일. 물론 대국의 힘을 빌린 대가는 통일국 절반을 떼어주고. 시시때때로 기습받고. 어쩌다 점령당하고. 단물 빠지면 외세는 철수하고. 쿠데타에 성공하면 나라명이 바뀌고. 실패하면 역적이고. 식민지 끝나니까 하필 내전. 내전 끝나니까 또 쿠데타로 군부 독재 시작. 그 쿠데타의 선봉... (절레절레). 물러나야지 물러나야지 그런데 좋네 많이 좋네? 헌법 고쳐서 영원히 집권하려고 하고. 따지고 보니 어떤 칼럼니스트의 직속상관이셨던 분이 그 독재자를 사살. 거기서 끝이냐, 또 딴놈이 쿠데타. 다시 군부독재. 사관학교이자 군 장성들은 그 쿠데타 명인과 독재자만 절하고 절하고. 악법도 법이다 라는 소크라테스만 철저히 신봉하던가, 악법도 법이면 아프리카처럼 독재해도 된단 말이니까 그 말이 최고로 싫다 처럼 이성적이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렇게 민주화만 반 세기. 그 반 세기 동안 세뇌당한 전국민. 반 세기 내내 실질적 1당제 겉으로는 민주체제. 인구 비율 따지니까 여전히 그 1당을 반 세기 동안 밀어준 비율은 여전히 '보수 어쩌고저쩌고 좌파 뭐라뭐라'만 무조건 밀어줘. 서구 체계 도입이 늦어서 근처만 봐도 선거로 뽑힌 군수가 뽑히면 뽑히는 족족 90퍼센트 철장행. TV에 언제나, 항상 제일 많이 비춰지는 게 그 가짜 보수! 그놈의 가짜 가짜 보수. 툭하면 좌파 어쩌고저쩌고. 표심 많은 텃밭만 기웃기웃. 부자들 재산 지켜줘요 투표 정량이 많은 나이대만 구워삶아요. 그럴 꺼면 연예인을 하지 하필 정치인. 연예인으로 시켜주지도 않고, 되도 인기도 없고. 그래서 정치인. 좋은 정치인들 많은데, 정치인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평판 다 깎아먹어. 고생하는 직업인들 죄다 힘 빠지게 하고. 
    그나마 밖에서 당한 거는 낫다. 그건 그나마 멀어져 가는 역사. 그런데 안에서 당해봐 안에서 당해보라고. 뒤통수도 그런 뒤통수가 없다니까 그러시네. 목숨 걸고 나라지키고 어쩌고. 대하드라마에 나오듯 나치에 빌붙은 유럽 식민지들의 간신배들 처단도 제대로 못하고. 그런데 1당 독주는 안 보고 밀어주고. 나라 인구 반틈이 그 비율. 그래도 민족성, 정체성, 기질, 정서로 보자면 나이와 비례해서 젊으면 또 다르고. 오히려 어리니까 까막눈일 수도 있고. 그 세뇌라는 게 참 말도 못한다 말도 못해. 겉으로는 민주주의 비슷한데, 속으로는 여전히 타임머신. 피선거권자가 정치권리를 행사할 때 어때야 하냐, 우리가 정치를 생각할 때 무엇을 보아야 하냐. 그런데 생각이 없어. 차라리 정치적 올바름을 보는 거도 아니고. 정의를 따지는 거도 아니고. 재산만 지켜주면 최고인가, 일부는 딱 그렇고. 강자에게 종종 나비이자 때로는 하이에나로 이따금 벌새로, 약자에게 때와 상황과 사람에 걸맞도록 시의적절하게. 정의는 그래야 한다 라고 하지만. 펜보다 총칼이 강하고. 그래서 강약약강. 특히 간신배 스타일. 강자에게 암말도 못하고. 호랑이 없는 굴에서 토끼가 왕이고. 그런 여우가 득실득실한 정치판에서 살아남기가 어디 쉽나. 그 꼬리가 꼬리가 불여우인 그분들께 당해도 당해도 끝이 없는데 시간은 벌써 지금. 도대체 얼마를 더 당하고 싶은 걸까. 단위가 안이든 밖이든 개개인은 다 착하고 선량하고 다정하고 친절하고. 사람 사는 덴 다 똑같다. 개인 대 개인은 감정이니 뭐니 그런 거 없다고. 인종 어쩌고저쩌고 그런 거 없고. 다만 끼리끼리는 좋고 불문율이고. 그럼 뭘해. 피선거권이 횡포를 일삼는데. 그러니까 민주주의 정신은 없고 같만 수트발이지.
    반도는 이렇고. 반면 열도는? 반도는 대하드라마의 국왕도 옆 나라에서 대신 능지처참해주시고. 감사하게도, 응? 그래서 자기들 하늘의 왕에게 꼬박꼬박 어디쪽을 보며 문안인사하도록 시켰고. 뭐 반성? 뻥. 참회? 개 뻥. 그러다 원자폭탄 2개 얻어맞고 똥파리처럼 싹싹 빌고. 우리의 신을 살려주시라, 7일 동안 천지창조를 하셨는데 태평양 원주민 불쌍하지도 않냐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열도는 전 국토가 영원한 사극이요, 전 국민은 전부 군인, 어쩌다 지진나는 건 일상. 공영방송이자 교과서에다 뭐든지 세뇌 세뇌. 세뇌 당한 어린이와 젊은이가 원리와 이치를 바로 알고 싶겠나. 악순환 반복 악순환 반복. 그렇듯 역사적으로 셀 수 없이, 쉬지 않고, 해도 해도 끝까지 뒷북쳐서 새로운 영토를 얻고자 했는데. 타국 언어를 말살시키고 자국어를 쓰게끔 했는데. 그런데 실패. 그렇듯 문화적으로 상명하복 상명하복, 찍소리도 못하고 상명하복. 아니면 삥바리는 할복. 윗대가리는 탈출. 속마음은 부모자식간에도 철벽. 민간인이 손해배상 청구하고 어쩌고? 수십 년 전에 협정 1개, 때문에 끝. 사과 역시나 전 총리가 한 적 있으니까 끝. 바로 옆 인접국 딱 1개만 그렇고. 나머지한테 현직 총리가 굽히면 그건 명백한 암살감. 전 총리조차 역적. 중요한 건 태도이자 자세인데. 사과 받기도 싫고 요구할 마음도 일절 없거늘. 모든 건 0과 1처럼 끝. 딱 숫자로 매듭짓고 줄자로 재고 저울에 무게 달고. 오직 산수와 수학. 그래서 노벨상 많이 받고 과학 발전. 그런데 정신은 빼도 박도 못하는 태평양 원주민. 그래서 다른 학문과 산업은 몰라도 정신이 오롯이 녹아드는 글은 말 그대로 메이드 인 아시아. 전 아시아는 우리의 전 식민지. 우리나 걔네나 태평양 근처 야만인. 
    그러나 반도. 반도. 반도. 반도는 같은 젓가락 문화요 한자 문화권일지언정. 할 말은 한다. 로보트가 아님. 군인도 아님. 그래서 내전 끝나고 쿠데타. 초창기니까 딴놈이 또 쿠데타. 그 2번째 쿠데타를 일으킨 위인께서는 나치당 사관학교 출신. 나치 충성 당원이자 나치 군인으로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 독일 국왕에게 매일 문안인사. 그래서 독재하고. 경제발전 얻고. 민주주의 후퇴하고. 대를 위해 희생한 소는 어마어마했고. 그래서 다윗의 별이 부대 마크인 사단장 출신 경제관료이자 정치인이, 참다 참다 총대를 메고서 독재자를 저격! 짜잔~!! 사극 플롯대로라면. 그러자면. 바로 여기서 그분이 쿠데타에 성공했으니 곧장 행보를 어디로 옮겼으면 새로운 통치권자가 됨. 딱 대하드라마. 새로운 1인자 등극. 그런데 그날 하필 번짓수를 잘못 찾았네? 그래서 또 제 3의 쿠데타 발생. 뉴욕 한복판에서 별 2개 특수부대 소장이 다시 쿠데타. 코앞에서 1인자를 저격한 최측근 심복은 교도소행이었고 사형됐던가? 그래서 또 군인이 정치인 겸 대통령. 그러다 나중 빠삐용처럼 죄수복 입고 어쩌고. 곧 반도는 아니면 아닌 것. 틀린 건 틀리다고 해야 함. 바보가 아님. 정치 보복 어쩌고저쩌고. 전 대통령이 자살. 민주주의 역사상 거의 최초의 야권 인사였는데 비극으로 종료. 다음 대통령 다음 대통령. 잘못했으면 잘못한 죄값을 모두 치름. 철장행 몇 퍼센트. 최근 1세기를 통틀어 잘하면 잘했다고 칭찬하고. 못하면 못한대로 교도소 가고. 최근 3명 대통령 가운데 현직을 제외한 2명은 불명예. 연기 반 뭐 반 해서 총대를 메서라도, 어떻게 어떻게, 단합을 해서라도 불명예. 죄수복 입음. 입혀짐. 법 앞에 평등. 잘못된 협정은 국가간 약속이니까 지켜야 하냐 어쩌냐. 대통령 너 잘못했다 교도소에서 썩어라. 그래서 썩게 만들고 재협상 아니면 협상 원치 않고. 형법과 민법이 다르듯 국가의 행동과 민간의 의지 및 성과는 별개. 그런데 열도는 민간이든 정치든지 1번이면 끝. 나 몰라라. 약육강식. 수평은 없고 수직. 어차피 해도 뻥이라는 거 다 알테고. 뭔가 액션을 취할 생각 1도 없고. 그래서 상극. 다만 민간은 친구. 개인 대 개인. 개인 감정은 없고. 기질은 정반대요 단위로써만 상극. 똑같은 태평양 야만인인데 언제까지 사극 드라마를 찍을 셈인지. 예측 불가. 반도가 봤을 땐 그렇고. 반면 열도는 툭하면 말 바꾸고, 응석에, 불평 불만만 가득하다면 싫어하고. 꺼려하고. 곤혹스러워하고. 이사갈 수도 없고. 다시 식민지 지배해서도 안되고. 하고는 싶은데 할 수 없고. 바늘 방석인 거지. 응? 열도는? 그쪽에서 민주주의 정신을 왜 빼먹냐, 도대체 왜 외면하냐? 그거 막을 생각도 없거든. 속마음 절대 절대 겉으로 표출 안하고. 세뇌 당해도 대충 이성적인 사회니까 관심도 없고. 그래서 목소리 큰놈이 장땡.
    왜 선발주자 어딘가에서 변론하는 변호사와 서류만 담당하는 변호사로 양분되겠나. 지구본 건너편은 그거 구분없거든. 그래서 아마도 향후 그렇게 바뀌면 좋을 듯. 어떻게요? 정치는 정치 1번지라는 유럽을 본받는다거나. 또 중견주자의 장점을 흡수하고 어쩌고. 후발주자가 잘하는 특징은 또 그것대로 살리고. 뭐니 뭐니 해도 말도 안되는 타임머신은 경계하고. 바로 그렇게. 관례를 한 번에 어떻게 뚝딱 바꾸나. 관습은 쉽게 변하지 않음. 혁명도 대체로 책 속에나 나오는 것. 그럼 점차점차 뚜벅뚜벅 영차영차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 왜냐, 왜냐하면 그러지 않았다가는 타임머신 조종하는 세력들 입맛 따라서, 먹고 살만 하고 윤택한 삶은 빛나지만,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금수의 마음처럼 몇몇 부분은 과거로 후퇴할 테니까. 먹고 마시고 잠자고 사랑하고 그거 다 파충류 뇌의 본능에 따라. 허나 인간은 파충류가 아니라 포유류. 그러면 사람 구실을 해야 하지 않겠나. 외면은 곧 동조. 방관은 줬다 뺐는 거처럼 더 나쁠지도 모르는 것. 넌 너 밖에 몰라 라는 말 듣고서 이별하는 거야 남녀 단 둘의 문제.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다 라는 이기심 역시나 개인의 문제. 그런데 그게 모이면? 번식과 번영과 개척이요 도전 정신으로 문명은 발전했다만. 아닌 부분까지 파충류 두뇌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는 안되니까. 대체로 파충류 뇌가 이기고, 이성에게 감성이 져 주기도 하지만. 사랑과 전쟁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옛 속담. 말 그대로 옛 속담인 것. 사랑에 대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건 사람이 아니라 금수인 것. 너무 가슴 아픈 사랑은 해 보시라 그래서는 안되는 것. 
   




    10

    내가 만약에 일본 고위급 외교관이라면, 입장 바꿔서, 그러면 완전 짜증나지. 뚜껑 열리지. 미쳐버린다고. 유럽이나 되니까 독일 총리가 굽히고, TV 공영방송에서 제2차 세계대전 영화를 틀고 그러지. 우리는 얄짤 없거든. 절대 굽히지 않지. 세뇌시키고 우리도 피해자로 포장해야지. 한자까지 우리가 발명한 것처럼 교과서로 어린이부터 세뇌시켜야 한다고. 안 그래도 역사는 멀어지면 그냥 고리타분한 책일 뿐. 아시아에서 투표율이 잘 나오는 나라가 대체 얼마나 되나? 그래 봤자 우리가 제일 잘살아. 아시아에서 실질적으로 1당제 아닌 나라가 과연 몇 곳이나 되나? 그래 봐야 우리가 최고. 사실만 따져도 노벨상 우리가 제일 많이 받았잖아? 원래 문화적으로 불미스러움은 언급하면 안되니까. 수평은 없고 수직만. 권력 있는 남자, 남자가 그야말로 살기 좋은 세상. 이따금 또는 부분적으로 그럴 수는 있는데. 우리는, 무조건, 극우익! 어? 왜냐하면 무사 문화는 영원한 사극이니까. 전쟁 성노예니 뭐니 영원히 사죄는 없다, ~가 바로 우리 생각. 베이징 대학살이네 뭐네 그거 다 뻥! 과장! 개 뻥. 그래서 현직 총리가 거기 가면, 우리에게는, 암살감! 전직 총리가 가도 역적! 어? 독일 현지에서야 히틀러 어쩌고저쩌고 뭐 어쩐다지만. 길에서 멋 모르고 실수하면 큰코다친다지만. 거긴 거기고. 여긴 전범 숭배고. 어? 보란듯이 전범숭배. (양력 1977년이요 음력으로 크리스마스 다음 날 누가 태어나고. 1978년 전범 합사하고. 1979년 피앙세 탄생. 어디 1인자 이름까지 성모 마리아. 그야말로 딱이지) 말로만 너네들 기분 나쁘라고 하는 게 아니다, 이건 우리 문화다, 간섭하지 마라, 하면 그뿐. 그놈의 고리타분한 과거 얘기, 구색탱탱묵은 역사 얘기 그만 좀 하면 안되겠니? 정말 짜증이 짜증이 장난이 아니란 말이다. 우리가 제일 부러운 게 뭐냐면, 바로 제국 전성기. 나폴레옹 1세가 뭐라 했냐, 어? 그분께서 이렇게 말하셨지. "공격자들이 천국에서는 잘못이겠지만 지상에서는 옳다" 어? 우리는 전쟁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린 역사가 없다. 무조건 기습 무조건 뒤통수. 그런데 나폴레옹 1세의 말이 틀렸으면 어떡하지? 그래 봤자 문화를 어찌 바꾸나. 시대가 바뀌면 유행도 관습도 변한다만. 그래도 우리는 천왕폐하 만세 천왕폐하가 하느님. 여기는 크리스마스 그런 거 공휴일도 아니고 알아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대일본 원주민 문화란 말이다. 역사적으로 인디언처럼 원주민으로 퇴색한 문화가 있는 반면. 역사상 선발주자 유럽이 아니라, 나머지로써, 우리 만큼 승승장구한 원주민 문화가 있나? 없다. 딱 없다. 어? 수직만 있고 수평은 없는데 뭔 이상향과 세계관 타령. 윤리 그런 거 동물의 세계에서는 필요없는데? 도덕 그런 거 지나가는 개한테나 던져주라니까?
    내가 만약에 어떤 지위라면 딱 그렇게 생각하겠다. 단, 속마음은 그렇고 표현은 포장하고. 속마음 속의 속마음 속의 속마음... 끝이 없고. 안 그럴 수가 없지. 그런데 중요한 거, 우리를 아시아라고 부르지 말라. 우리도 너네 미개한 아시아 옆에 있어서 미칠듯이 짜증난다. 우리는 섬나라 특색에다 여성적인 문화, 때문에 참을성 참을성. 질서 질서. 정확함 정확함. 조심성 조심성. 상명하복 상명하복. 할복 할복. 군대와 같이. 소크라테스. 로보트. 사극. 대하드라마. 잉글리쉬 페이션트한테 지기 싫단 말이다. 그래서 참고 참고 참고. 그러다 못 참는 망언제조기들이 암컷 싸움닭처럼 할 말 하고. 더 이상 한국을 달래줘서는 안된다 어쩐다. 응? 징글징글 지긋지긋 꼴불견에 꼴값이라 그거지. 고양이한테 모든 것을 맞춰줘야 하는데, 개처럼 껄떡거리고. 너구리 같이 알짱알짱거리고. 딱따구리처럼 쪼고. 참새처럼 떽떽거리고. 똥개처럼 짖어대기나 하고. 못생기고 더럽고 미개한 아시아 주제에! 어? 아시아이기 싫은 아시아의 한 나라, 일본 고양이 일본 원숭이는 아주 그냥 미쳐버리는 거다. 속마음 속의 속마음이 그렇지 않으면 딱 거짓말. 그걸 어찌 숨기나. 못 숨긴다. 절대 못 숨긴다. 문화 때문에 현지인들도 남을 어떻게 믿나. 완전 친하다면 모를까. 여자 세계의 불문율, 여자들 세력 기싸움, 여자 세계에서 미움 사지 않는 법. 여자들이 어떻다는 거, 잘 아시지, 않나요. 딱 여자. 완전히 레이디. 딱 고양이. 일본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세계 넘버 2인데, 비리비리하고 미개하며 원숭이 원주민들이 굽히지를 않으니까, 고로 완전 꼴배기 싫지 왜 아니겠나. 무사 문화랑 세계관이랑 딱 상충된다 그 말씀. 안 그래도 중국이 경제규모로 자기를 추월했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프랑스어, 독일어, 어디 어디... 져먼 파워의 2배인데도 불구하고 일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는 자기 말고 아직 없네? 백색국가는 또 뭔지 그런 게 있는지 처음 알았을 거라고. 뭐 그럼 백색국가가 아닌 나라는 다 적국이네? 정작 세계 제패를 위해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가 어딘데! 싱가포르 외교관 왈, 
   「뭐 그런 게 다 있었어요? 그럼 어딜 빼지 말고 우리들을 넣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시아 전체가 다 적이란 말 아니냐구요. 여전히 우리를 아시아라 부르지 마라 그 말 아니냐구요.」 
    잉글랜드가 EU에서 발을 빼니 마니. 그건 형식적으로 당사자들 알아서 할 문제이나, 실질적으로 전유럽은 연합 체제이자 왕래부터 뭐든 한마디로 선발주자. 그런데 지구 반대편은 미개한 아시아, 더러운 아시아, 못생긴 아시아, 교양머리 없는 아시아? 하긴 더럽긴 더럽다. 사실은 사실. 인도 갠지스강에서 샤워를... TV만 봐도 알고. 상식만 있어도 알고. 교양에서 멀찍이 떨어진 어른이 아니면 다 안다. 그래도 발전하면 된다. 실제 발전하고 있고. 그럼 된다. 천국은 다름 아니라 마음이니까. 청춘이 별건가. 한마디로 거긴 후발주자. 유럽은 선발주자. 벨기에, 스위스, 룩셈부르크, 북유럽, 독일, 어디 어디. 표지판과 아스팔트와 질서와 문화와. 뭘로 봐도 컬러 TV다. 그런데 아시아. 아시아도 살만 하지 무슨 지옥이겠나. 허지만 일단 컬러 TV는 아니고. 체계적인 현대 문명의 도입이 늦었고. 그래서 차이는 있다. 없을 수가 없지. 그 가운데 우리가 최고. 그래서 우리를 아시아라고 부르지 말라. 1세기 전 얘기는 으름장. 지금은 조용조용히 속으로. 아닌가? 
    속된 말로 톡 까놓고 말해서, 지금까지, 틀린 얘기 있나? 없나? 있나? 있으면 반론하시고. 있으면 거짓말이요 더러운 구라이자 개 뻥이고. 그럴 수는 없는 일. 제발 좀 그래 주시고. 네? 궤변말고 논리로. 억지말고 사실로. 응석이 아니라 원리로. 어리광 그런 거 말고 이치로 말이다. 어? 응애응애 삐악삐악 뿌잉뿌잉. 사랑은 사랑하는 애인과 하시고. 네? 아아 왜 하필 숙녀 숙녀 여자 여자 + 여자말 번역기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랑 + 여자의 판타지 + 세계관과 통 맞지를 않는 강박증까지. (절레절레). 뭐 남자의 판타지까지?





    11

    왜! 그러니까 왜? 아니 어째서! 왜냐하면 아시아가 민주주의 정신을 일부만 들여오고 각자 따로 따로 원주민 문화만 내세우니까. 때문에 이따금 세계관과 부분적으로 맞지를 않지. 그러므로 여전히 시끄럽다고. 유럽에서는 독일 총리가 폴란드니 어디니 찾아가서 묵념하고 어쩌고. 그게 당연하고 역사적으로 내부에서 말도 많았겠지만, EU라는 체제와 국기에 공통되고 상응하는 문화로 극복했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은. 역대 일본 총리가 재임기간에 중국 베이징 대학살관에 찾아간 전례가 0. 당연히 전직 총리로써 찾아가면 정치계에서 뭐라 하나? 역적이라고 한다. 그게 말이 되냐고 말이.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99개의 불미스러움은 외면이요, 1개라는 원자폭탄 투하 사과를 요구하고. 999개의 불미스러움을 고개 숙이고 사죄하며 어쩌고 하면 그쪽 정치인분들 일 못한다. 날 샌다 날 새. 독일 전 총리가 폴란드 찾아가고, 프랑스 방문하고 어쩌니 독일 정치계에서 자기들 전 1인자를 역적이라고 손가락질해. 장점과 잇점 등 훌륭한 점도 무수히 많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이 서독과 동독으로 양분됐는데. 지구 반대편은 전범국 바로 옆 나라가 북한과 남한으로 양분. 곧바로 4년 동안 초토화 내전. 아아 이건 기회다 뭐다 어쩌면서 일본 정치인들 좋아하고. 사면하고. 거기도 독재. 그렇게 군인이 독재정치하던 전후 10년 20년 내에 협정 딱 1개를 맺음. 그 협정 1개 때문에 전쟁과 관련된 모든 일은 무마다 영원히 제로다 끝이다, 라는 게 (태평양 원주민은 선량하지만) 현지 정치인 논리. 그 1개 때문에 영원히 그 얘기라면 입도 뻥끗하지 말아라, 라는 게 그쪽 논리. 원자폭탄을 얻어맞은 세계 유일 국가로서, 우리도 피해자다. 때문에 그에 관한 묵념은 옳지만, 너네 미개한 아시아 원숭이들 위로해주는 일? 아주 그냥 징글징글하다, ~라는 게 속마음. 아니면 거짓말이라니까 그러시네. 응? 정치를 누구하나, 남자가 한다. 선발주자는 몰라도 후발주자권은 타임머신. 거기에다 여성적인 문화, 원주민 문화 어쩌고저쩌고. 독일이 제일 가까운 폴란드, 덴마크, 네델란드, 벨기에,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죄다 전쟁 성 노예로 창녀촌을 히틀러 나치 총독부가 운영했는데. 제일 가까운 네델란드에서 당시 전쟁 성 노예를 겪었던 위안부가 그렇게 네델란드에서만 200-300명? 점점 별세. 200명. 150명. 100명. 50명. 40명. 30명. 20명...... 날마다 뉴스에서 보고 듣는 게 그거. 강박증도 그런 강박증이 없지. 그런데 그럴수록 친해야 한다 좋아해야 한다 선심성 삐악삐악 선심성. 그래서 뭣 모르고 사주고 어쩌고. 그래 봐야 책 팔아먹은 작가가 정치계에 입문해서, 전쟁 성 노예가 있었다는 걸 세계가 진짜로 압니다 막아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세게 나가야 합니다 어쩝니다, 툭하면 망발. 그런데 미개한 아시아 원숭이? 문명인들은 그 꼼지락꼼지락 책을 또 빨아주고 팔아줘. 서구에서 착한 척 때문에 노벨상 주고 어쩌고 그런 거도 모르고. 맨 부커상이 문호를 개방하지 않아서 망정이지, 저번에 또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한 거 보니 좋다고... (절레절레). 그놈의 서구문화 따라하기 흉내내기 답습하기 각색하기. 서구의 민주주의 정신은 쏙 빼놓고 수트발만 들여오고. 민간 교류니 뭐니 그래 봤자, 정치인이 언제나 찬물 쫙 끼언고. 항상 쏵~! 이쪽에서는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 저쪽에서는 묻의 것들은 미개하니까 그런다. 섬 것들 묻의 것들. 필자가 뭐 틀린 말 했나? 그런가 아닌가! 틀린 얘기 단 1개라도 있으면 말을 해 보시라니까요. 제국주의의 뒷북 때린 게 천추의 한으로 남았는데, 총칼로 못했으면 경제력과 브랜드로 세계 제패. 하고 싶지 않으면 거짓말. 실상 돌아가는 것도 그렇고. 알파벳 이상한 발음. (절레절레). 731부대니 뭐니 인간 생체 실험과 베이징 대학살부터 999개의 잘못은 싹 다 외면에 과장이래. 이따금 옳은 역할하는 정치인이 사과니 유감이니, 그래 봐야 현직이 전직으로 물러났을 때 주로. 현직에서 그런 전례도 있는데, 그럼 1당제에서 그걸 좋게 보겠나. 천왕폐하 만세? 천왕이 전쟁을 사과한 전력이 있나? 아마도 유감이란 어감을 표현한 적은 있겠지. 전쟁 끝났을 때 미군에게 살려주라고 파리처럼 싹싹 빌어서 겨우 살아났으니. 꼴 보기 싫은 약점 웬만치 좀 귀찮게 하라는 게 속마음. 아니면 거짓말. 말만 말만 세계 평화 응애응애. 그러다 연례 행사처럼 사과하란 말이냐, 도대체 언제까지 사과해야 하냐, 미개한 아시아니 멍청한 반도 애들 어리광 더 이상 받아주면 안된다느니. 그놈의 투정 정말정말 짜증난다 미쳐버리겠다 돌아버리겠다. 망발은 일상. 개개인은 좋은데. 우익 극우익이 영원한 타임머신. 그게 바로 태평양 원주민 문화. 투표율도 바닥. 아시아 정치가 대부분 영원한 1당제. 국기도 대부분 빨간색. 무슨 불매 운동이니 뭐니 애들 장난하는 거도 아니고. 현지는 영원한 불문헌법이자 관습일 뿐인데?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있으면 보고 들어보시라니까 그러시네. 하여간에 순진하시기는! 
    물론 현지에서도 으쌰으쌰 정치 어쩌고저쩌고 시위 한다. 하긴 해. 그러나 극소수. 나머지는 찍소리도 못해. 아니, 하기, 싫어. 나만 잘살면 그만. 약육강식. 찍소리? 아니 찍소리가 아니라. 절대 절대 절대 토를 달아서는 안되는 문화. 딱 수직 딱 피라미드. 얼토당토않은 극악무도한 것만 아니라면 무조건 상명하복. 대를 위해 소를 희생. 우리가 세계 최고. 아돌프 히틀러가 화폐 고액권 모델로 등극해도 뭘 못한 걸?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겠지. 왜냐하면 오히려 좋아하니까. 찍소리는 무슨.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 사회고위층이 하라는 대로 해야 하는 문화. 사회지도층이 말하면 토달면 안되는 사회.. 어? 틀려? 틀리냐고! 아니면 약간 애매한가? 그 정확성 인내심 참을성 복종심 질서의식 때문에 전자기기가 우수한 것. 그러나 정신은 어디까지나 태평양 원주민. JESUS와 JAPAN. 이니셜은 비슷. 그러나 정신은 정반대. 어감만 비슷했지 뒤통수에 기습에... (절레절레). 마음을 녹여주도록 접대하고 친절하고. 그거 다 기습을 위한 건가? JESUS 따라하기로 LEXUS가 먹혀서 여전히 규모로 세계 넘버 3. 고전음악 고전미술 고전조각 고전건축 고전문학이라는 전통 없이 그 과업을 이룩한 걸 보면 대단히 영리하고 뛰어난 종족이긴 해. 그런데 부도덕이 아니라 몰도덕. 앞은 문명인인데 속은 일부분 야만인. 그렇다고 세계 제패를 결코 포기할 수는 없고. 진주만 기습을 또 반복할 수도 없고. 원자폭탄 또 맞기는 싫고. 그래서 야금야금. 알래스카 꼬리도 내 꺼 그린란드도 내 꺼. 귀 막고 안 듣기. 아아 (절레절레). 그 탁월한 민족성 때문에 순위권 탑 10 밖으로 밀려날 일은 아마도 없다고 예측. (지표와 근거를 따져 예상만 그렇다는 거고. 미래는 모르는 거고) 남미니 아프리카니 중앙 아메리카, 중동, 동유럽, 중앙 아시아, 동아시아, 러시아... 다 안됨. 전 국민이 군인이요, 전 국민이 소크라테스. 전 국민이 로보트인데 그걸 어떻게 이기나. 가당 택도 없다 택도 없어. 당하지나 않으면 다행. 1인 1인 개개인은 친절하고 착하고 좋고 선량하면 뭐하냐고. 세계관 그런 거 지나가는 똥개한테나 던져주라는데! 아니 그런가? 스타벅스는 이탈리아에 파고들었지만, 웬만한 소비제는 태평양 섬나라에 어림도 없다. 통계 딱 나온다. 현지 정신으로 보자면 세계뉴스에 나오는 시위하고 어쩌고, 딱 개판으로 본다. 바로 옆 나라? 시위의 나라! 그걸 무조건 비꼬고 나쁘게 보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인습과 전통 때문에 당연할 뿐. 하라면 해야 하는 것. 
    단언컨대, 까라면 까야지 재고의 여지도 없는 것. 군복만 안 입었지 딱 군복 입은 로보트. 지금 홍콩 시위처럼, 일본에서, 역사적으로, 시위를, 한 적이 있었나? 서술자 잔지식으로는 없다. 딱 없다. 있을 수가 없다. 20세기 중후반에 있었을지 모르는데. 그건 전 세계 공통적으로 마르크스 어쩌고저쩌고 물결 때문 아니었을런지. 일본 국사만 따져서 혁명이 있었나? 혁신이 위에서는 가능해서 자기들은 잘먹고 잘 사는데. 그러나 밑에서는 불가능. 무조건 탑 다운 상명하복. 끝까지 못하면 할복. 아니면 왕따. 아니면 스스로 숨어. 민중 봉기 그런 거 아마도 없었을 듯.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구본 양쪽은 묵사발. 개작살. 그러고서 
    첫째, 원자폭탄 투하 사과해라 사과해라~! 역으로, 
    둘째, 전쟁 성 노예 사과는 하기 싫다 하기 싫다~! 
    너네들 미쳤니? 어? 미쳤어? 정녕 미쳤냐고! 999개 과오에서 대표적으로 큼직한 거. 어디 대학살관에, 그것도, 전직 총리가 가면 역적되는데? 너 같으면 우리가 독일처럼 문명적으로, 신사적으로, 교양 있고 상식 지켜서, 행동하겠냐? 미쳐도 아조 그냥 단단히 미쳤구만. 어? 딱 이렇지 않을런지. 가장 가까운 인접국에서 1000년 2000년 통계를 내 보면 도대체 기습만 몇 번인데? 개개인이 아무리 좋아도 위해서 뭐라 하면 찍소리도 못하는 사회니까 그러지. 지식인? 말만 지식인. 노년에 가까워 가면 사후 세계에서 불이익 받을까 봐 겁나기 때문에, 따라서 어쩌다~ 어영부영 양심 고백 어쩌고저쩌고. 그래 봤자 다 뻥. 개 뻥.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 문화인데 양심은 무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으로써 전쟁 성 노예와 신나게, 즐겁게, 뭐 아쉬운대로 낑낑 낑낑~ 도대체 몇 명의 일본 군인이 그 육체적 행위를 했을까? 그분들 살아있는 사람들 알마나 많겠나. 그러면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나아가자 으쌰으쌰. 위에서 꽉꽉 눌르면 밑에서는 찍소리도 못해. 또 어디를 기습 공격하시게? 바로 옆 나라에만 전쟁 성 노예가 있었게? 동남아 찾아보면 찾는 족족 다 나오는데? 그 숫자 곱하기 도대체 몇 명, 대관절 몇 번을 즐겼냐고. 어? 정의가 뭔 필요. 으쌰으쌰 시위? 절대 못해. 하고 싶지도 않고. 아예 하기도 싫고. 관심도 없고. 약점 갖고 들먹이면 짜증만 돋고. 참을성 때문에 참는 거지 뚜껑 열리고. 그래서 툭하면 혐뭐 시위. 
    옳거니~ 혐한 시위! 뭐 혐한 시위? 또 그런 시위는 잘해요 잘해. 다른 모순이랄지 사회 제도랄지 정치랄지, 정작 중요한 시위는 하나도 못하고. 싫고. 안 하는데. 또 그런 시위는 겁나~ 징그럽게~ 허벌라 잘해요. 안 그런가? 그런 시위라면요, 글마들 거 마 미쳐버린다 안카노. 어? 아 그래유 안 그래유? 네? 그래서 법까지 새로 만들고. 어? 그게 반대로 되야 하는 거 아닌가? 안 그런가? 뭐 거꾸로맨들이야 뭐야! 객관적으로 봐 봐. 구시대적인 습성에 마인드가 꼬이고 꼬였다면 몰라도. 극소수 몰지각한 양반들이랄지, 악의적으로 무분별하게 조소를 일삼는 조롱꾼들 잠시 제쳐두고. 어? 일반적으로 봐서 같은데 다른 부족, 그렇지만 크게 봐서 똑같은 태평양 원주민이더라도 딱 나눠. 극명히 갈리지. 한쪽은 개인 대 개인 감정 그런 거 없고. 상식, 교양, 세계관 그 가치에 대해서만 할 말 하고. 생각 뚜렷하고. 소신 변함없고. 일관되고. 반대로 다른 한쪽은 어느 비율에서 이유 없이 무조건 싫던가, 아니면 외면과 방관과 뒷짐이던가, 아니면 극보수의 극우익 대하드라마던가. 도대체 어떤 마인드가 구식이고, 어떤 정신이 야만적인가. 그거 따지기가 그렇게 어렵나? 
    자, 중간 점검 시간! 지금까지, 틀린 얘기? 응? 틀린 얘기! 있나? 없나? 있나 없나? 제발 좀, 말씀을, 해 보시라니까요. 반박이 없으면 연설자 힘 빠지고 재미가 없다고요. 네? 하여튼 이 양반들 로보트가 따로 없구만 그래. 그야 남의 집 배 나와라 감 나와라, 그 말은 아님. 단지, 이승이야 당신들 맘대로지만. 그 다음은 모르니까. 그래서 생각코 힌트 주고 윙크하는 거라고. 그럼 뭘해. 응애응애 삐악삐악. 속마음은 울화통이 터지고 짜증 장난 아니고. 본심은 미개한 아시아 저 더러운 원숭이들, 우리를 아시아라 부르지 말라, 왜 하필 멍청한 미꾸라지들이 옆 나라들에 있는지 괴롭다. 싸구려 본드도 아니고 왜 하필 찰거머리처럼 우리한테 딱 붙어서 우리를 시시각각 괴롭히는지, 완전 짜증난다 그거지. 이사 갈 수만 있다면 이사 가겠는데. 그럴 수도 없고. 딱 겁나게 신경질, 엄청나게 신공질 난다 그거라고. 딱 그건데. 안 그런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그런 게 어딨어. 눈치 봐서 제일 손해 없는 걸 택해야지. 슥 묻어가야지. 어? 여자가 어찌, 좋아한다 사랑한다 머머하고 싶다 떡... 그 말을 어떻게 하냐고. 1번? 장난하냐 장난해 100미터? 자기야 우리 마라톤 뛰자, 어떻게 여자가 대놓고 큰소리치냐고. 절대 못한다. 죽어도 못한다고. 안 그런가? 
    참을성 참을성. 상명하복 상명하복. 끝까지 참다 마지막에 모든 것을 놔버리는 잉글리쉬맨처럼. 그런데 거긴 수트고 여긴 전통복이고. 그래서 할복. 구애, 춤 신청, 결투 신청, 전쟁 선포. 그런 거 일절 없음. 무조건 기습. 무조건 뒤통수. 앞에서는 깍듯 깍듯 친절 친절. 관음증 문화. 미개한 아시아 나라들 A, B, C......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서적이 만년 베스트셀러. 여자는, 남자의, 노예. 남존여비. 어? '레이디 퍼스트'마저 입맛에 맞는 것만 들여와. 그래서 한자도 우리가 발명. 그렇게 세뇌당한 게 얼마만큼인지, 잘 모르시나? 아시나? 어디 쳐다보시나. 제발 좀 틀린 거 과장된 거 있으면 말씀을 해보시라니까 그러시네들. 언제부터 그렇게 조용하셨다고 뭘 꿀 먹은 벙어리 됐어 다들!





    12

    그런데 여기서 끝이냐, 다음 타자는? 뉴질랜드 정치인들 발등에 불 떨어진지 한참 됐다고요. 캐나다 정치계가 시끄러워진지 꽤 됐단 말씀. 왜 당시에 <우리는 아시아라 부르지 말라> 라고 했는데! 변한 거 하나도 없다고요. 아니, 오히려 원주민 정신은 더 똘똘뭉치고 더더욱 극강해졌는데? 뭘 몰라도 정도가 있지 정도가. 태평양 인디언에게 뒤통수만 셀 수 없이 맞아보지 않았으면 말도 마시라니까요. 단 몇 번의 불미스러움으로 민간의 친분과 세계사적 교류가 침해받아서는 안된다? 그 말도 맞다. 옳다. 좋다. 그런데 중요한 건, 결과는 항상 꼬박꼬박 기습으로 전쟁. 그 마지막이 하와이 진주만 기습이었고. 문화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강약약강. 뒤통수 안 맞을려면 강해지는 거 밖에는 도리가 없는 야만인 논리. 보통 사람들은 선량하고, 개개인이 좋으면 뭐하냐고. 1당 독주 세습제 정치인들이 윤리적이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오히려 그걸 당연한 관습이기 때문에 좋아하는데?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 라는 말처럼. 일부 원주민 문화는 세계관과 영원히 배척됨을 왜 모르냐고. 괜히 이런 꺼벙한 잔지식을 알라면서 누군가 속삭이는 게 아니다. 다 옆구리 쿡 찌르는 이유가 있단 말이다. 요컨대, 인디언은, 하늘이, 무섭지 않다! 왜? 하느님은 일본 국왕이니까. 천왕이 바로 조물주니까. 천왕폐하 만세~ 천왕폐하 만세~! 여전히 히틀러 나치 정신. 하나도 바뀐 거 없어. 반성은 무슨 개뿔. 다 거짓말. 다 몽땅 다 뻥! 
    뻔뻔스럽기가 뻔뻔스럽기가. 치사하기가 치사하기가. 차마 말문이 막힐 정도.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막대한 권력이 어디에 치중되어 있나. 또 그 중견주자한테 어마어마한 로비를 집요하고 끈질기도록 제공했던 행적까지 막대하고. UN에서 보여준 모습은. 사과? 사과? 뻥. 다 뻥. 개 뻥. 몽땅 뻥. 전부 다 사극에 등장하는 무사들. 하느님께서 내리신 정의의 심판은 곧 일개 단위 국왕의 것. 아아 그 하늘이 그 하늘이구만 그래. 개개인은 사람 사는 데 다 똑같다지만. 정치와 기득권은 완벽하고 완벽하고 완벽한 야만인. 인류 역사상 최고의 야만인. 민족 말살 정책이니 뭐니. 악랄하기 이를 데 없던 행적 그 증거가 도대체 얼마인데. 약점 지우기. 기록 회피. 딴청에 뭐에 뭐에. 다 뻥. 속마음은 절대로 꺼내놓지 않고. 딴 사람 딴 국가는 절대로 못 믿고. 세계평화 어쩌고저쩌고 그거 다 뻥. 완전히 몽땅 뻥. 반성은 무슨. 다 국익을 위한 연기일 뿐. 다 거짓말. 다 몽땅 다 뻥! 그런데 잘 살아? 침묵은 동의. 방관은 동조. 원래 카페 웨이트레스와 피자배달부들 말 들어보면 부자들 좋아. 착해. 그런데 어떤 업자처럼 극 극우익만 안 보고 밀어주는 거. 바로 이래서, 어? 바로 이래서~ 성경에 그 말이 나오는 거구만. 아하~ 이제 알겠네. 이제 알겠다고. 부자가 천당에 가는 건 뭐라더라,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거 어쩌고저쩌고. 안 그래? 이치가 딱 그렇네. 지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심보! 딱 그거.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딱 빼놓고. 돈만 많아. 남 피혜주는 건 좋아하고, 남한테 피해 받기는 싫고. 약점 들먹이고 괴롭이는 거 개 짜증나고. 부자는 부자인데 졸부. 백작 자작 유럽 작위 따라해서 부자됐는데 민주주의 정신은 쏙 빼놓고 수트발만 가져오고. 지옥행 특급 예약 당첨. 올라와서 톡톡한 값을 치르면 그만. 차마 상상도 못했던 사후세계가 기다릴지도 모르니, 따라서 딱 기대하시고! 특히. 일본 왕족들 이승에서는 두 발 뻗고 주무신다지만 올라와보시라니까 그러시네. 걔네들 바지로 앉혀놓고 꼭두각시 조종하는 독주 정치인들, 이미 벌써 지옥행 특급 예약이라고요. 딱 기다려. 왕지랄이 뭔지 영원히 연옥이든 지옥이든지에서 깨닫게 될 테니까. 속마음이 뭔지 아는데 사과니 뭐니 다 뻥. 피차 하기도 싫고. 듣기는 더 싫고. 얼굴 보면 토 나오고.
    딴 게 아니라 그게 바로 원주민 문화. 인디언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언제적 백인. 통 이해하지 못하던 그분들, 바로, 그래서 그 착한 척을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가 꼬집은 거다. 사석에서 잡답하기로 아메리카는 원주민 인디언 땅이네 어쩌네 그래 봐야, 따지고 보면 인디언도 일부 지역적 부족. 그 큰 대륙을 달랑 몇 명 인디언이 넌 제왕 난 지존? 말이 돼야 말을 듣지. 당시 누구네 땅도 아니었던 게 훨씬 옳은 이치. 그때는 다큐멘터리고 지금은 세계관이고. 당시는 세계사 지금은 또 두고 봐야 하고. 유럽과 북아메리카! 백인 비율이 점점 시대적으로 꾸준히 낮아지는데. 그러면 유색인종에게도 좋고 백인도 좋고 둘 다 좋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오나 그건 이론. 실제는 공화당 표밭은 어디. 안 그럴 수가 없거든. 특히 가방끈 짧은 그 친구들. 잇점도 못 살리고 여자들한테 인기도 없고 돈까지 없어 봐. 
    그래도 양당제는 그나마 양반. 정치를 테니스로 비유하자면 양당제에서 공을 주고 받으면 민주주의는 발전하고 성숙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원맨쇼. 그처럼 체스를 혼자서 둔다고 가정해보자. 시민은 관심없고 극보수의 극보수가 알아서 하든가 말든가 알고 싶지도 않고. 방송 장악에 어쩌고저쩌고. 영화 굿나잇 앤 굿럭에 나오듯, 어디의 1세기 전 일들이 다른 데서는 엄연한 현실. 그처럼 천재가 독주하고 기득권이 독점하고 여심을 독식하며, 딴 건 그래도 된다. 그래도 되고 안되고 딱 정해져 있다. 아시아 정치색이 딱 그렇다. 그래도 경제만 잘 굴러간다면야 뭐가 나쁘겠나. 그래서 경제는 부흥할 수 있는데. 수트발은 챙길 수 있는데. 그러나 민주주의 정신이라는 알맹이는 쏘옥~ 빠지게 되는 것. 양 날개로 나는 새도 아니고. 양쪽 페달을 밞아 넘어지지 않고서 가는 자전거도 아니고. 유럽에 흔하듯 막 4개 5개 정당이 업치락뒤치락하듯 드론도 아니고. 괜히 인디언과 원주민이란 비유를 든게 아니다. 놀이공원의 바이킹이 당시에는 야만족이자 해적이요 먹고 사는 직업이었듯이. 똑같은 시간대를 살고 있지만 세뇌당하고 어쩌고. 그러니 가방끈 긴 친구들도 주로 어디쪽이고. 부동산 많은 양반들은 또 어디편. 인구 대비 연령 비율이 어떠하니까, 의식 수준과 그분들 약점이 어떻기 때문에, 고로 표심만 보고 으쌰으쌰. 다 그게 그거. 착한 척 하다가 뒤통수 맞는 세상.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지고지순한 이상 얘기고. 세상사 총칼만 안 들었지 전쟁터. 선심 남발하다가 브랜드 팔리고 뭐 팔리고 나라도 넘어갈 수 있다. 전례는 부지기수. 로렌스가 인디언 어쩌고저쩌고에 경종을 울린지가 언젠데 아직도 타임머신. 그러니까 뒷북을 안 때릴 수가 없는 거지. 아차 하면 언제 어떻게 사랑에 대해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식 폭력이 개입될지 모르듯. 정치 역시나 아차 하면 겉은 수트발인데 속은 야만인의 야욕, 어딘가의 시간표다. 그게 천국으로 가는 차표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 천국을 자기들 맘대로 정하고, 넌 지존 난 1인자 막 그래. 이 세상 이 우주 다 자기가 만들었다 그거지. 실제로 우주왕처럼 절 받고 어쩌고. 완전히 대하드라마. 여전히 지금도. 현실이 그렇다. 딱 그렇다. 당사자 인생 뭐 각자 알아서 하는 거지. 현생이야 당신들 마음이겠지만 영면한 다음까지도 천국에서 왕일 거라고 안심하지 마시라. 똑똑히 들으세요. 왜냐하면 저 너머에서는 돌이킬 수 없을 테니까. 필자의 할아버지 본마누라셨나, 그 할머니께서 괜히 죽기 3일 전부터 엄마한테 싹싹 빌며 빌고 계속 빌었게? 때가 가까와 오면 엉덩이가 근질근질하게 되는 게 인간. 안 그럴 수 없기 마련. 입도 근질근질 좌불안석인 게 사람 마음. 입이 바싹바싹 타고 착하게 살지 않았으면 캥기지 않을 수 없지 왜 아니겠나. 괜히 뭐 됐고.





    13

    아, 맞다. 독일과 이스라엘 배상 문제는. 전후 지금까지 총 협정 몇 번하고. 배상금 실제 얼마 지불했고. 조약과 별도로 민간 배상은 어떻고. 충분 불충분 협상이 불공정했나 그건 아무리 해도 상흔을 위로하는 정도. 엑셀 파일로 딱 일목요연하게 정리됨.
    그런데 아시아는! 중국, 남한, 북한, 인도네시아, 인디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호주, 캐나다, 태국, 라오스, 러시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사죄 얼마나 받었어? 배상은 충분했나? 구렁이 담 넘어가듯 1세기가 다 되어가는데, 아무것도 없다고? 말도 없고 태도도 불량? 적반하장으로 그만 좀 괴롭혀라 약점 갖고 웬만히들 설쳐라?
    전 아시아는 바보네. 캐나다도 바보 호주도 호구. 속죄도 없고. 자성은 뻥이고. 뭐야? 완전 개판 중의 개판이잖아? 일본 정치인들 아주 그냥 지옥 가고 싶어 환장했구만 그래. 뭐 원한다면 얼마든지! 액션 취해봐야 다 할리우드 액션. 원주민 정신은 야만족. 철두철미한 뒷통수 기습 개작살 배신. 뻔뻔마의 최고봉. 와 아시아 그 소심한 걔네들도, 결과적으로만 따지자면, 완전 병신이잖아? 일본이야 원래 태평양 야만인이라지만! 뭐야 이거? 뭐야? 어? 뭐냐고! 
    2008년 이후는 다 거짓말이고. 2008년까지 엑셀 파일로 독일과 일본이 어디까지 얼마만큼 배상하고, 노력하고, 민간은 또 어떻고. 비교한 파일을 전 세계인이, 영원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로. TV로. 상식으로 배우고 교양으로 반드시 알지 않으면 안되겠구만. 이러니까 지옥이 없으면 안된다니까. 안 그런가?
    아니지 아니지. 적당히 대충 알려주면 약하지 약하지. 또 까먹는다고. 어? 
    언론인들이여. 전 세계의 교육자여. 학자 그리고 업자. 아빠 엄마까지. 홍해가 갈라졌던 일이 하도 하도 옛날 일이자, 말이 전수되다가 일개 책에 씌여진 내용이라서. 따라서 믿기지 않으시오? 좋든 싫든 그거야 당사자 자유. 허나 믿거나 말거나 요한계시록이 진짜일까 아닐까. 그나저나 죽을 날이 가까와 올수록 점점 똥줄 타실 텐데 이걸 어쩌지~?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배상 및 사죄 및 반성 등등. 사후 처리에 대하여 북유럽에 충분히 지속적으로 태도와 자세가 일관됐나? 배상금 충분했나? 동유럽은! 러시아는. 아시아는 말할 것도 없이 미개한 지역이고. 아니기를 바라지만 사안이 사안이... (절레절레)
    어찌 됐든. 좌우지간, 쫄지마. 위축되지마. 마음 상해하지 말라고. 들어. 닥치고 들어. 95퍼센트 일반인을 뭐라 하는 게 아니야. 그게 아니라고. 우리는 친구.
    다만 사회지도층 절대 권력 극소수에게 찍소리도 못하는 거.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그 뒷짐. 그런데 정말로 개개인만 잘산면 다행이게? 어느 엑셀 파일에 보다시피, 어? 전세계 적어도 대륙 몇 개 전체가.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죄다 바보 만드는 건데? A에서 B로 여행 가도 되고. B가 A의 물건을 사도 돼. 왜 안돼? 다만! 경제와 정치가 별개라는 논리를, 정치가 개망나니로 독주해도 된다는 개념과, 동일시하지 말라는 거. 산수도 못하나? 웨일즈와 잉글랜드가 유럽의 단물만 빨아먹겠다, 그러나 우리를 부러워하지 마라 너네 더러운 유럽 미개인은 우리랑 묻어갈 생각 하지를 말어라? 그러므로 우리는 EU에서 빠진다 알겠냐? 그래도~ 우리는 EU의 단물을 쪽쪽 빨아먹겠다 그거 아니야? 그걸, 칼럼니스트가, 보고만 있으라고? 장난해? 애들 소꿉장난해? 개인 대 개인 감정 없다니까. 조상님 일 들먹이는 거 우리가 더 싫어. 우리의 신조가 뭔지 아셔? 
    우리의 신조는 그것. 대충 1900년부터 1950년까지.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비례하는 731부대의 만행. 생체실험 사진들. 마루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본부를 두고서 진행되던 그 곤충 실험들. 곤충이 사람이었는데. 그 눈 찢어진 중국 원숭이 병신들. 그렇게 당하고도 빨아줘? 자존심 없어? 등신이야? 바보야? 비위 좋네 비위 좋아. 자랑이다 자랑이라고. 어? 생각해 줘서 얘기해주고 알려주고 말해주면 뭐하냐고. 어? 편들어 줘도 그게 죽인지 밥인지. 죽도 밥도 안돼. 어? 그 실험 자료들 공유한 덴 어딘데. 눈감는 분들은 누구고. 모성애를 실험한다며 엄마와 자녀를 삶아죽이고 어쩌고. 와~ 너무 많다 너무 많아. 덮자! 딱 덮자고. ~라는 게 우리들 마음. 그때는 그때. 과거는 과거.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자, 그게 왜 싫냐고. 그런데 결과는?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자>만 있고, 어두운 과거에 대한 정리는 금수만도 못하도록 왜곡. 그러니 그 모양 그 꼴이지. 시간과 관계 없이 만년 티격태격. 안 그래? 누가 과거 일 가지고 사과하면, 사과 하는 사람만 떨떠름하게? 받는 사람이 더 꺼림직해. 알아? 그러니 시끄럽고. 닥치고. 됐고. 닥치고 내 말 듣고. 말만 많아봐야 다 뻥이고. 똑 속는 거 지겹고. 만년 뒤통수고. 따라서 엑셀 파일로 딱 정리해. 모든 기록과 기억과 행적과 모든 것을. 그래서 영원히 미래의 지구인 100퍼센트에게 알려. 하필 당사자들은 거짓을 세뇌시키는데, 그게 말이 돼? 누가 친구 하기 싫고 으쌰으쌰가 불미스러운 걸 바라냐고. 그렇지만 타임머신이면 어쩔 수 없어. 안되는 건 안되는 것. 





    14

    정답은 하나. 딱 1개. 아시아로 불려지기 싫어하니까 고립시켜. 그래줘야지. 생각을 해 보라고. 학교에서 멍청하고, 못생기고─분명히 말하지만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님. 심성이 못된 게 문제임─악랄하고, 못됐고, 성격 더럽고, 성격 변태고, 가난하고 어쩌고 어쩌고. 그런 찐짜 쪼다가 뭐 하나 흠 잡을 거 없는 팔방미인과 친한 척 막 살살 꼬리 흔들고 껄떡거리면. 그러면 그게 어디 보기 좋나? 그러나? 그러니까 자존심이 뭔지도 모르지. 어? 이거 왜 이래? 장난해? 장난하냐고. 뭐가, 어쩌고, 어째? 선발주자야 문명 발전을 이끌고 체계를 만든 위업이라도 있지. 대영제국을 비롯해 제국 전성시대야 먼 과거. 그러나 지구 반대편 뒷북. 다 차려진 잔치상에 숟가락 얻고 단물만 빨아먹어. 그러다 단물 빠지면 풍선껌 길바닥에 버리고. 안 그래? 묻의 것들 무시 개무시하는데, 섬것들 존중해줘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래? 답은 고립. 개인 대 개인은 친구. 단, 지리적 운명은 운명. 국운이란 고립. 북아일랜드도 독립. 아일랜드 + 북아일랜드 = 통일! 북아일랜드 밥통들, 너네도 자존심 없구만 그래. 어정쩡하게 타협? 닥치고 싸워. 죽음이 아니면 독립. 투쟁. 어? 아니면 개 소 말 돼지 닭 개구리라는 거 증명되는 거고. 아일랜드 상남자는 세계 마초협회에서 인정. 딱 인정. 할 말 하고. 남자답고. 반면 북아일랜드? 가시네네. 북아일랜드 상남자, 술이나 퍼마실 줄이나 할지 지들이 할 줄 아는 게 뭐 있어? 어버버버버 나니니다으차나 애들처럼 소꿉장난 밖에 못해. 비겁하고. 쫄보고. 밥통이고. 제멋대로. 성격만 급해. 아니면 난봉꾼. 그저 여자라면 환장하고. 어? 스코트랜드도 독립해. 서로 안 맞잖아? 닥치고 독립해. 병신들 멍청한 거 자랑해? 알고 보면 그 어디서 멍청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위인들은 뭐니 뭐니 해도 스코트랜드인. 배알도 없어. 어? 배짱도 없고. 속된 말로 꼴리지도 않아. 노예야. 비굴해. 어? 동네 펍에서 술이나 퍼마시고 축구나 보고. 어? 그게 다야. 안 그래? 축구 밖에 몰라. 미친 개. 그런데 개 발. 축구 하라니까 박치기해. 권투 하라니까 귀 깨물어. 차라리 그럼 나아. 좋다고. 그런데 구멍? (절레절레) 직발만 좋아. 동네 축구. 이름만 쉐브첸코. 생긴 건 호나우둔데 개 발. 늬 편 내 편도 몰라. 조기축구 팀원들 수증기 푸쉭푸쉭. 잉글랜드 똥구멍이나 핥아줄 줄 알지 지들이 할 줄 아는 게 뭐 있어? 웨일즈 발끝이라도 따라가나? 그러나? 웃지마. 뭐? 꺼져! 닥쳐. 닥치고 내 말 들어. 넌 가서 콜라나 갖고와. 어디서 겸상을. 이런 눈 튀어나온 만화주인공 같은 새기가. 넌 뭐야? 고개 숙여. 반성해. 찌그러져 이 돼지새끼야. 바보 주제에 뭘 아는 척을. 시끄러. 닥치고 들어. 어? 딱 닥쳐. 웨일즈 너네 멍청대마왕들은 뭐가 좋다고 쪼개? 너네가 더 멍청해. 너네보다 차라리 스코트랜드가 낫다고. 이런 바보 등신들. 지들 욕하는 것도 모르고서 좋다고 웃어요. 어? 늬들은 런던의 밥일 뿐이야. 알어? 어디서 생기다 만 것들이 설치긴 설쳐? 닥쳐. 딱 조용히 해. 웨일즈 너네는 더 멍청해. 멍청대마왕 웨일즈 너네는 멍청하게 듣기만 하고 말하기는 안 하면 밥그릇 개박살날 꺼 뻔하고. 제 밥그릇도 못 챙기면 당하는 건 끝이 없고. 요컨대,
    기원 전 얼마 기원 후 얼마, 로마제국 전성기 ───> 기원 0년 이짝 저짝 최후의 만찬. 유대인 주다스 프리스트 ───> 쉽게 말해 교황이 제일 위였던 시절을 지나고  ───> 교왕과 국왕이 동급이었던 중세를 거쳐 1900년까지, 유럽에서 유대인의 평판. 95퍼센트는 똑같은 착한 사람. 그렇지만 근대 자본주의까지 오는 동안 유대인의 역할이 어땠고. 결국 2000년 동안 유대교는 신의 데뷔 불인정 ───> 나도 나폴레옹처럼 유명해지고 싶다면서 어떤 악동이 연설하고 선동. 그래서 1900~1950년 전 유럽은 쑥대밭이요 유대인 핍박 및 대학살 ───>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국가 수립. 
    그런데 재래가 있을려나 없을려나. 태평양 원주민은 유대인처럼 핍박받은 것도 아니고, 정반대로 만행만. 인류 최고의 역사 10,000년을 자랑하시는 그분들. 그래서 결과는 뒷북. 우리가 진짜 피해자다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로 둔갑. 이건 뭐 13인 가운데 1명이었던 주다스 프리스트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묻의 것들만 바보 취급당하고. 위대하신 섬것들께서는 제발 미개한 것들이 자기들과 묻어가지 않기를 바라고. 다만 와서 지갑 여는 건 말리지 않고.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은 결국 으쌰으쌰였는데. 유럽 전체 모두 국기와 문화로 일맥상통인데 하필 나치의 리더가 뭐 어쨌고. 똑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에서는 오직 국왕과 조상만을 숭배하는 태평양 야만인이 뒷북쳤고. 영원히 극우익으로 전국민 세뇌시키고 어쩌고. 최소한 저승에서는 인간 취급 받기 싫다는 말이네. 왜냐하면 왕족과 조상님들이 현세에서도 보살필 테고, 내세에서도 책임질 테니까. 그야 뭐 원하신다면! 수치심, 윤리, 도덕... 이런 기준 자체가 평범한 지구인들과 절반은 공통되는데. 나머지 절반은 (절레절레). 그렇다고 인디언이랄지 원시 부족처럼 철벽을 치고서 숨어사는 것도 아니고. 관음증 문화와 에로산업은 발달. 기질적으로 내 사생활을 노출하기는 극렬히 싫고. 남 사생활을 훔쳐보는 건 평범한 인간보다 더더욱 좋아하고. 수입품 빨아주기는 세계적으로 하위권, 내수품 사용하기는 전 세계 1등. 뭐야? 단물만 빨아먹고 철벽치겠다는 거잖아? 이치가 딱 그렇잖아? 그 원리가 틀렸다면 반박을 해 보시던가. 안 그런가? 이타적이면서 이기주의자면 몰라도 이건 뭐 그냥 거의... (절레절레). 이건 도의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말이 안돼구만 말이 안돼. 영원한 사극이라고. 문화도 그렇고. 오히려 우기고. 적반하장이고. 세뇌고. 또 실패한 뒷북 때문에 칼을 갈면서, 경제든 문화든 다시 세계 제패는 포기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해자가 피해자로 변신해서 복수심에 불타고. 따라서 답은 둘 중 하나. 태평양 원숭이가 세계 제패를 재도전하여 성공하든가, 아니면 철저히 고립하던가. 어중간하게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면 재미없고. 이건 뭐 그냥 심보가 못돼도 못돼도 말도 못하고. 말이 통하는 거도 아니고. 말도 안되고. (절레절레) (절레절레) (절레절레)! 바로~
    그래서 고립. 딱 고립. 고고한 백조인지, 아니면 야비한 욕심꾸러기 심술쟁이인지. 어쨌든 고립. 위배가 아니라 얌채 이기주의자 숙녀 예우 해 드린다니까요. 어? 깍쟁이 예찬 해 드린다니까 그러시네들. 자기 밖에 모르고, 자기도 똑같이 피해자고. 어? 속마음 여간해서는 노출 안 하고. 내 사생활 보여주는 거 극혐하고. 그런데 숨어서 몰래 몰래 남의 사생활 엿보는 건 완전 완전 미칠듯이 좋아하고. 문화적으로 남 피해주는 걸 제일 싫어하면 뭘 해. 전국민을 세뇌시켜서 가해자가 피해자로 뒤바껴버리는데. 공중파 TV 틀어보시라니까. 현지에 가면 완전 잘사는데, 온통 다 내수품만, 온통 TV에서 세뇌 세뇌. 전쟁 끝난지가 언젠데 여태 한 게 세뇌 밖에 없어. 어? 세뇌! 안 그래도 태평양 원주민 정신인데. 태평양 원주민 정신 + 세뇌 = 말이 안 통해! 어? 가지도 말고 오지도 말고.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고. 왜? 하나 주고 하나 받기, 그조차 안되니까. 상식이 안 통하니까. 교양이 이상하게 변색되니까. 개 소 말 돼지 너구리 닭 오리 취급도 안 해줬으면서. 우리를, 찐따라, 부르지 말라? 고립. 지진 쳐나서 다 죽던가, 아니면 짝짜꿍 맞춰서 고립시키던가. 둘 중 하나. OK? 방관은 곧 야만 사회라니까 그러시네들! 
    전 세계의 언론인. 교육자. 철학자. 선생님. 정치인. 아하~ 마피아들까지! 똑똑히 들으시오. 엑셀 파일로 꼼꼼하게 똑부러지게 정리해서, 유아부터 아동 어린이 청소년님들께. 모두~ 가르치시오. 만약 그러지 않았다가는. 그건 각자 알아서 상상하시고. 요만~한 것부터 애매한 것까지 전부 다. 단, 2008년 이후는 뻥 가짜 연기! 그래서 1945년 ~ 2008년까지. 엑셀 파일로 깔끔하게 정리해서 전 세계인이 어렸을 때부터 독일과 일본이 어떻게 전쟁 사후 처리를 했는지. 과연, 그게, 모든 사람이 만족할 정도로 잘 처리가 되는지. 가르치시오. 아니면 언론인이든 누구든 제명에 못 살 줄 아시고. 어디 제명에 못 살면 다행이게? 어? 
    <일간지>
    가제트지, 르몽드지, 타임지, 뉴스위크지, 빌트지, 더 선, USA 투데이, 월 스트리트 저널, 광저우일보, 데일리 미러,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요미우리신문, 인민일보, 광명일보, 더 타임스, 가디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차이퉁......
    <주간지> 
    뉴스위크, 타임, 슈피겔, 누벨 옵세르바튀르, 이코노미스트, 내셔널 지오그래픽......
    <월간지> 
    보그, 인디고.......
    다음으로 각 나라별 교과서. 언론. 학자. 교사. 종교. 사회운동. 시민단체. 엔터테인먼트, 오락산업 종사자. 웹사이트. 소셜 네트워크. 과학자. 예술가 할 것 없이. 상식과 교양을 똑똑히 가르치시오. 1900년부터 1945년까지. 또 1945년부터 2045년까지. 아, 중간에 2008년을 기점으로 어떻게 바뀌는가. 면밀히. 그래프와 요점과 도표로. 2008년 이후 2050년까지. 입장 차이 분쟁 합의 협정 배상 등. 100년간의 모든 과정, 모든 사실을 일목요연하도록 깔끔히 엑셀 파일로 완성한 다음. 영원히 가르치시오. 끝없이. 아시겠소? 무수한 피바다와 피눈물이 도대체 어떻게 치유되는지, 고작 돈 몇 푼으로 인간의 존엄성까지 포기하는지. 아니면 묻혀버리고 회피하며 잊혀지는지. 과연 인간은 얼마나 잔혹하고 악랄할 수 있는지. 미래 세대가 분명코 모르면 안되니까. 그분들께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아닌가. 그 정갈한 요점, 줄거리, 엑셀 파일을 완성한 다음. 영원히 가르치시오. 영원히! 아니면 인류는 번영할 명분이 없고 멸종할 것이오. 아시겠소? 자네들 필자 말 명심하시오. 동무들 정신줄 놓치지 마시란 말이오. 인간들아, 제발 좀 똑똑히 들어라. 부디 2번 말하게 하지 마시고. 안 그랬다가는! 단테의 신곡을 신나게 경험하도록 해 줄 테니까. 아시겠소 교양인 양반? 아니면 귓구멍이 막혔소? 제발 아니기를 바라오. 좋은 말로 할 때 말이오.





    15

    어쨌든 정치적 올바름은 올바름이고. 가식을 예절로 볼 것인가, 위선과 차선을 구분할 것인가. 속느냐 속이느냐. 사랑에 절망하고 남자한테 또 당할 것인가. 그게 그거다. 속된 말로 개 밥그릇 싸움과 어쩌면 닮은 게 아닌가 싶은 형세. 배보다 배꼽이 커지게 생겼는데, 언제까지 정치적 올바름? 역사적으로 보자면 최고로 백인적인 일 어쩌고저쩌고 풍자해 봐야,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 어딨나. 그래 봤자 속물근성 포기하는 인간이 어딨냐 그거지. 너도 관심종자 나도 관심종자, 우리는 모두 이기주의자. 이기적인 가운데 얼마만큼 이타적일 것인가. 그건 각자 판단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속지는 않아야 한다. 최소한 또 당해서는 안된다. 시대에 맞춰 관습도 천천히 변할 수밖에. 책에서만 보는 혁명 그거 말이 쉽지 그게 말이 되나. 말도 못하지. 으쌰으쌰 놀 때야 으쌰으쌰. 가자~ 돌격 앞으로~! 그래서 따라갔는데 그러다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어. 뭐야 그거! 흉보면서 험담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맹렬히 학구파? 하여간에 빈말에 속으면 속는 바보만 미련 곰탱이. 사랑도 마찬가지. 
    어찌 됐든 당연히 일본 시민은 관심 1도 없다. 개인 개인 사람은 좋고. 나만 잘살면 그만이고. 음식도 맛있고. 좋은 점 부지기수. 피해 주기도 싫고 피해 받기도 싫고. 개인주의. 정치는 관심 없고. 역사적으로 불미스러움은 논해서도 안되고. 식사 시간 뿐만 아니라, 주로 정치 얘기는 대체로 금물이고. 간혹 신인 정치인도 등장하지만, 정치인도 유럽 장인 기술자처럼 집안 대대로 세습. 왕조 시대 때처럼 그냥 하던 사람이 계속하는 식. 그러니까 내부에서는 먹고 살만 하면 그뿐이고, 바깥 즉 주변국 특히 약소국은 죽을 맛이고. 그처럼 정치는 세계관과 일부분 부합하지 않고. 정치로서 요컨대 딱 이런 식이다. 1900년 이전은 대하드라마, 1900~1950년까지 독재, 1950년 이후로 지금까지 제 1당이 정권을 놓친 적이 통틀해서 5년이던가? 5년 동안 뭘 할 수 있나. 그 근방이 거의 다 그렇다. 러시아 1인 체제, 북한 독재, 중국 1당제. 베트남 어디 어디 어디. 남한은 근대사만 봐도 <대하드라마──식민지──전쟁──독재──1당 독주>를 전부 다 겪었다. 때문에 의식이 아직 타임머신인 분들도 없을 수가 없다. 시끄러운 게 당연한 거다. 아프리카가 왜 잘살지 못할까. 아프리카가 잘 살면 좋겠지만 아프리카는 정치 체제 때문에 가난하다. 한마디로 독재정치. 여전히 타임머신. 아프리카는 아프리카고. 여기서는 아시아. 쉽게 말해 민주주의 정신에서 수트발만 가져온 식이다. 그러니 세계관과 충돌할 수밖에 없지. 아직도 뒷북이라고. 여전히 야심은 대하드라마요 야욕은 사극. 
    인접국이 2개인 나라보다 인접국이 20인 나라가 분쟁도 월등히 많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개인 개인은 만나보면 사람 사는데 어디나 마찬가지듯 좋다 좋아. 그러나 체제. 정치. 어? 의식! 남중국해의 영토 분쟁은 어떤가. 주변국들에 중국 주의보가 영구적으로 발령된지 오래다. 이미 옛날이다. 그럼 나중 인도라고 가만있겠나. 인구가 몇인데. 과연 민주주의 정신은 어디로 갔을까? 그분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미국은 주별로 헌법이 따로요 주지사도 따로. 그래서 합중국. 그런데 중국은 일단 문명 체계 도입이 빠르지 못했고, 인구수 때문에 개별 주에 권한을 많이 부여하기에도 의식이랄지 체계랄지 여건이 만만치 않은 실정. 달리 보면 발전 가능성이 큰 거고. 원치 않는 세력이랄지 속도에 대한 이견도 많을 테고. 
    세계사를 봐 보자. 1세기 전에 독일이 전유럽과 세계를 꿀꺽 할려다가 실패했다. 그러나 지금은 져먼 파워! 어? 알아준다. 브랜드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다. 영국은 지는 해요, 프랑스는 어쩌고 나머지 어쩌고. 지구 반대편의 일본. 웬걸~ 대충 말해서 인구수가 독일 2배요 경제력도 2배요, 문화적으로 질서 의식을 보니 로보트처럼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문화네? 강약약강 다큐멘터리를 운명적으로 감내하네? 죄다 소크라테스요 전부 다 몽땅 로보트구만. 독일의 정확성 질서 의식과 영국의 참을성과 품위를 더한 걸로도 모자라, 경제력까지 2배에다 내수품도 없는 게 없이 못 만드는 게 없고. 일본 기술력이 총칼로는 아니지만 나머지로 그나마 소망 충족 성과 뚜렷 성적 최고. 단지 스타인웨이 앤 선스의 아성은 뛰어넘지 못했고. 그래도 선방했고. 무슨 불매 운동 어쩌고저쩌고? 불매 운동? 어? 불매 운동? 내가 알기로는, 일본 현지에서는, 그게 인생이고, 그게 생활이다. 없는 게 없이 죄다 내수품이 있는데? 게다가 좋은데? 심지어 세계 최고급인데? 아울러 편한데? 더더군다나 명분도 좋잖아? 손해 볼 거 하나 없네. 무슨 한시적으로 으쌰으쌰 그래 봤자 그냥 말 그대로 운동만 하다 끝나는 거다. 그런데 현지는? 현지는? 인생이고 생활이자 삶이라니까 그러시네. 괜히 현지 SF 영화에 보면 사람이 결말에 로보트로 밝혀지는 반전이 흔한 게 아니라고요. (물론 장점과 좋은 점 다 빼놓고 이치만. 원리만. 딱 원리만). 그걸로 대충 그럭저럭 어울려서 지구촌으로 살면 좋은데. 그럼 다행인데. 서구문물을 아시아에서 최고로 일찍 들여와 번영을 누린 다음. 총칼로 세계 제패하려다가 실패. 그건 원자폭탄 때문이라고 하지만, 해상봉쇄 때문에 패전을 선언한 것. 그래서 총칼로는 안 되겠고 자본력으로 야욕을 대신했다. 그건 만국 공통의 권리요 자연스러운 경제 질서. 그런데 중국은 일본 인구에 곱하기 몇을 해야 하지? 중국은 속에 쌓인 게 얼마나 될까. 뭐 영원히 대인배? 글쎄 그건 두고 봐야 하지 않을런지. 영어는 이성이요 라틴어는 감성이란 말이 있는데. 하긴 유럽에서 북쪽과 서쪽과 중앙 쪽이 비교적 나머지보다 잘 사는 건 사실이다. 사실은 사실. 그야 어쨌든 영어든 독일어든 포르투갈어든 스페인어든 다 알파벳. 그런데 아시아는 문화도 다 따로따로 언어도 다 다르고. 거기다 덤으로 정치적 뒷북. 한자는 중국이 발명했는데, 일본이 한자를 수입해서 자국어로 쓰는데. 그런데 우리는 이성 너네는 감성. 험담가들 노이즈 마케팅은 여전하고.
    차라리 대놓고 원리 따지고 이치로 논쟁을 하자도 아니고. 숨어서 몰래 몰래 주변국 험담 서적은 상시 베스트셀러. 인간의 적당한 관음증은 적당하면 그뿐인데. 좋게 말하면 관능미, 나쁘게 말하면 수박 겉 핥기. 내용은 없고 포장만 포장만 어마어마하도록 예쁘고 귀엽고 앙증맞도록 꾸미는 문화. 문화 자체가 관음증 문화. 때문에 에로비디오 산업도 완전 발달. 경제든 뭘로 봐도 선진국인데 특히 성 선진국. 속마음 속에 속마음. 러시아 인형처럼 마음 안에 마음 안에...... (절레절레)! 바로 그 문화 때문에 법으로 혐오 뭐를 만들고. 세계관과 원주민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가, 따지기는 싫고. 오직 강약약강. 미국? 파리 손 비비면서 꼼지락꼼지락. 정반대쪽? 으쌰으쌰. 개개인이야 사람 좋다지만, 원주민 문화와 세계관은 정반대인데? 나쁘게 말하면 야비하고 비열하고 속좁고 이기적이고 언제 뒤통수칠지 모르는데. 좋게 말하자면 명석한 탐정이요, 영리하기 이를 데 없는 똑순이 숙녀이자, 고상하고 완전 똑똑한 고양이다. 아아 오른쪽에 골든 리트리버요 왼쪽에 레트래버 리트리버가 있으면 좋을 텐데 헬시코기랑 달마시안이랑 강아지 종류가 그 얼마나 많은데. 전 총리 그분 존성대명이 누구시던가, 우리를 부러워 하지 마시요? 그러니까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그렇게나 앙숙이지. 영원한 숙적이 프랑스 달랑 1이면 그나마 다행이게? 스코트랜드는! 아일랜드 빼면 섭섭하지. 북아일랜드는 또 어떻고. 화끈하고 속 시원하고 쿨하고. 무조건 그래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앞과 뒤가 너무 다르다 그 말. 그래도 웨일즈랑 잉글랜드는 컬러 TV이자 선발주자! 지구 반대편은 각자 따로따로 원주민 문화. 그러니 남녀의 간접화법 직접화법처럼 말이 섞이지를 않지. 코메디언들처럼 대화 주도권 빼앗기는 재밌기라도 하다고. 아줌마들 안 듣는 화법은 신기하기라도 해 딱 그래. 어제와 오늘도 다르고. 안 그런가? 왜 하필 당신은 고양이이신가요 여자여. 쫌만 맘에 안들면 휙휙~ 이마든 볼이든 손등이든 날이면 날마다 할켜. 흉터가 아물 날이 없단 말이다.
    넌 뭐야? 꺼져! 뭐? 닥쳐! 이런 못생긴 단추구멍 같으니라고.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야. 심성이 못된 게 문제지. 뭐라고? 시끄러워! 조용히 해. 평소에 암말도 못하더니, 이제 와서? 어? 꺼져! 딱 닥쳐! 뭐? 이제 와서, 꼬리 살랑살랑 뿌잉뿌잉 반짝반짝 딸랑딸랑? 일평생 찍소리도 못하더니 죽을 날이 가까와 오니 똥줄 타냐? 어? 그래? 꺼져. 닥치고 꺼져. 아리스토텔레스 작 동물사에서, 같은 덫으로 여우를 두 번 잡지 못한다고 했어. 그런데 미개한 아시아 허접한 아시아 추접스러운 아시아 원주민들은 또 꿀 떨어지도록 환장하고 빨아줘. 생각해줘서 알려주고 설명하고 찬찬히 원리 따져서 이치를 정리하면 뭘 하냐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데. 안 그런가? 파이드루스의 우화집에 이런 말이 있지. 경험자가 점쟁이보다 훨씬 더 잘 안다고. 뒤통수 맞고 후회하지 마시고. 좋은 말로 할 때 똑똑히 들으라고. 알았어? 모르면 꺼져. 닥쳐. 따스한 물은 차가웠던 때를 잊지 않는다. 초심도 그렇고 사랑도 그런 것. 그런데 일반인이 내내 연예인병 1기요 거울 중독? (절레절레)!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놓여 있다. 역할 맡은 순응자는 분명히 경고했으니까 그렇게 알고. 최고로 아름답고 달콤하고 매력적인 선물, 혹시 미끼일지도 모르니까 알아서 하라고. 어? 여자들 세계에서 제일 싫어한다는 생색, 어? 안 낼 수가 없게 생겼다고. 안 그럴 수가 없단 말이다. 
    이미 아시아 자본은 알파벳 회사들을 어마어마하게 사들였다. 발음이 이상한 브랜드로는 안 먹히니까, 회사의 경영권을 쥔 채 뒤에서 조종하기. 각 나라별 증권 시장에서 아시아 자본력을 빼면 세계가 휘청휘청한다. 이제는 지구촌이라서 도미노처럼 서로 손해이기 때문에 쉽게 발을 뺄 수도 없다. 지금까지는 그렇고. 먼 미래에 아시아의 어마어마한 자금력을 대체 어디에 써야 하는 것일까? 그야 그 막대한 재산을 가진 사람 마음이지, 그게 어디 칼럼니스트 껀가? 만약에 그 돈이 내 돈이라면 그걸로 남미 어느 나라를 살까 아니면, 호주나 캐나다 어디를 살까. 누가 서구 너네 어쩌고저쩌고 그 얘기 괜히 했겠나.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눈 뜨고 코 배어가고 귀 타지는 세상이란 말이다. 부디 허접한 사이렌의 경고를 귓등으로 듣지 마시기를. 





    16

    교양-상식-윤리-인습에 대해서 겉으로는 비슷비슷. 그런데 인디언이, 죽었다 깨어나도 선발주자─중견주자─후발주자와 확연히 차이나는 게 그거다. 인디언 똑똑하고, 잘살고, 영리하고, 어쩌고저쩌고 부럽다. 멋지다. 인정한다. 박수친다. 부러운데 부럽지 않다고 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괜히 원주민 정신 원주민 정신 그러겠나. 태평양 원주민은 수트발은 문명인인데 정신은 빼도 박도 못하는, 영원한 인디언.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그리고 이상의 날개를 활짝 펼쳐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자. 그거 누가 싫나. 좋다. 그런데 그런데! 그래서 선심성도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는 물불 안 가리고 사주고, 팔아주고, 먹어주고, 관심갖고 어쩌고. 특히 비싼 상품 위주인 자동차, 카메라, 핵심부품, 캐릭터, 예술, 옷, 뭐 뭐 안 가리고 뭐든지 선심성. 
    그런데 일본도 똑같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서로 개인 대 개인은 호감이요 교양이자 친구. 좋다 좋아. 그러나, 선심성의 차이가, 바로 여기서 극명히 드러난다. <일본은 주로 소녀감성 위주>. 나머지 아시아는 까막눈. 그러니까 전국민인 만년 로보트이자 군인인 일본은 전국민이 영원히 내수품만 쓴다. 뿐인가? 현대 기아차가 세계 판매량 10위권인데. 일본에서 팔리는 현대 기아차. 현지에 가 봐라.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1년 판매량 따지면 꼴랑 4대. 만년 그 정도. 아니면 연간 판매량이, 과연, 10대를 넘긴 적이 있었나? 정말 그런가? 자세한 수치는 모르겠다만. 100대? 어떤 커트라인은 영원한 평행선일 뿐이다. 바로 그게 원주민 정신이다. 그게, 왜, 반대로 됐을까! 그걸 생각하는 게 그렇게나 어렵나? 그런가? 자동차 뿐만 아니라,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런 식이라니까 그러시네들.
    반면에 아시아에서 돌아다니는 일본차? 한국만 봐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최신형 구형 특수 희소품. 어마어마하게 많다. 바보들! 그러니까 당해도 싸다 ~라고 누군가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 피도 눈물도 없는 이치. 애비도 애미도 없는 원리. 그걸 모르니까 당하고 또 당하지. 안 그런가? 

  • (A) 일본 열도는 영원히 아시아 배척. 그러나 
  • (B) 대일본제국은 영원히 아시아 단물 빨아먹기.

    그런데 이상한 건 일본은 그래도 되고, 아시아 너네는 버러지만도 못한 것들이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되고.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그것을 알 듯 말 듯. 오히려 알아도 아시아 대륙과 반도가 정상이니까. 지극히 정상적인 문명의 질서를 따르니까 그 바보들은 일본제를 뭐든지 빨아준다. 공정무역 그런 전문용어는 모르겠고. 상식적으로 일본은 영원히 아시아 배척이라는 불문율을 철저히 신봉하고 따르면서. 철두철미하게 나치 정권을 밀어주고, 100퍼센트 전범 숭배에 동조하면서. (으쌰으쌰 그거 다 극소수 어쩌다 잠깐). 아시에에서 어쩌다 으쌰으쌰하면 그걸 일본은 미개하게 보는 게, 그분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아니라면 거짓말. 바로, 그래서 그때 그랬다. <우리를, 아시아라고, 부르지 말라>. 뭐 지금이라고 얼마나 다른 줄 아시나? 괜히 '고립'이란 단어를 자신만만하게 구사한 게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언젠가 원자폭탄 보복한다니까요. 일본이 진주만 기습 작전을 진심으로 사죄한 적이 있었나? 있긴 있었지. 그러겠지. 그러나 은근슬쩍, 교묘히, 비켜서. 진주만이 그 정도인데 나머지는? 나머지는 말 다 한 거지. 말 다 한 거라고.
    세계평화니 뭐니 자성에 참회니 뭐니. 그와 별개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2방 투하. 잘못된 거 아니다. 전혀 아니다. 전쟁을 멈추기 위해서. 해상 봉쇄 작전은 치열하고, 침략은 끝도 없으니까. 그렇다고 제2차 세계대전을 침략자 원하는대로 질질 끌어? 아니지 아니지. 군수품 만들고, 군수품 조달하는 전략 기지를 폭격해야 하는 것. 그건 잘한 일. 안 그러면 더더욱 큰 참화를 불어올 건 불을 보듯 뻔한 일. 군사론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도 훤하다. 지독한 뒷북이 그게 아니였다면 끝날 리 만무했을 테고.
    그런데도 일본은 999개의 참상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그런데도 일본은 1개의 역사인, 지구상에서 원자폭탄을 맞은 유일한 나라임을 강조하며 피해자 코스프레.
    그래서 원자폭탄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뭐야 그게?
    전 아시아는 선심성 만년 보장해서 딱 빨아주는데! 그러다 정말 어쩌다 으쌰으쌰 불매운동. 과거를 잊지 말자. 그런데 일본은 영원한 아시아 배척이자 아시아 단물 빨아먹기면서. 아시아는 뭐든 흐지부지 대충대충. 일본은 로보트. 불매운동 그런 거 그냥 잠깐 하다 마는 게 아시아 수준. 반면 대일본제국은 목숨처럼 지키는 게 외제품 불매 생활. 특히 아시아! 
    뉴스에 뭐 잠깐 나온다고 유명한 일본 언론인이 하는 말, 보기 흉하다! 속마음을 절대 절대 꺼내기 싫어하는 95퍼센트의 일본인이 그와 똑같다고 본다. 겉으로 말만 하지 않는 것일 뿐. 속마음은 빼도 박도 못한다. 아니면 거짓말. 바로 그래서 얘기가 길어진 거다. 인디언 정신과 문명과는 통 맞지를 않어. 그러니까 기만 빨리고 빨리고. 돈만 빨리고 빨리고. 역사 왜곡이니 뭐니 시끄럽고 시끄럽고. 계속 당하고 당하고. 아시아는 단지 어쩌다 일시적으로 감정적, 평소에는 선심성. 그런데 일본은 영원히 아시아 배척 영원히 감정적. 내 말이 틀렸나? 어? 그깟 소녀감성으로 몇 푼 팔아주는 게 팔아주는 건가? 그러면서 툭하면 혐한시위 어쩌고저쩌고. 일본 서점에 가보시라. 혐한 혐오 아시아 서적이 만년 베스트셀러인지 아닌지. 공중파 TV 틀어보시라니까 그러시네. 어?
    전 아시아는 몰라도. 최소한 남한 칼럼니스트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유롭게, 평소처럼, 선심성도 바탕이 되어. 우리도 일본제를 적당히 쓰고 싶다. 우리도 초밥 좋아한다. 자주 또 많이 먹었다. 그런데 그분들은 로보트 아닌가. 인디언 아닌가. 영원한 아시아 배척 아닌가. 미개한 너네 아시아인들 추접스럽다 더럽다 아닌가. 이 국제화 시대에 뭐 일본 제품 불매운동? 한심하다 한심해. 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라니. 참으로 비열한 것 같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 일본인이 있다면 자신있게 커밍아웃해 보시라. 내 장담한다만, 그런 일본인, 별로 없다. 거의 없다고! 
    뒤통수치는 게 일상이자 당연한 관습이고. 자기는 아시아의 단물만 빨아먹고 아시아 배척해도 되고. 아시아는 그래서는 안되고. 수직만 있고 수평은 없고. 내 말이, 틀린가, 옳은가! 인간에게 묻고 싶다. 지나가던 개가 웃겠단 말이다. 아시아인들이 대단히 착각하는 게 이거다. 그분들도 착하다 극우익이 문제다 어쩐다? 아니다. 아니라고. 대일본제국은 전국민이, 최소한 95퍼센트는 극우익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일개 칼럼니스트의 생각일 뿐이면 좋겠지만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고. 뭘 몰라도 암것도 모르고. 남자는 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여자도 마찬가지고. 사람이 뻔뻔해도 정도가 있는데 이건 뭐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아니고. 그러니까 전 아시아는 열도의 영원한 호구인 거지. 참고 참고 참고. 원래 참을성과 인내력은 열도의 특징. 그런데 옳은 진실과 현대적인 교양이자 아름다운 상식과 정반대로 위배되는 일들. 지금껏 말히자 않으려고 참고 참고 참고, 끝까지 참았어. 그런데 이건 뭐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야. 안 그런가? 겉만 사람이야 겉만! 

  • (A) 커밍아웃을 하던가
  • (B) 떳떳하게. 논리적으로. (유리한 사실만 달랑 몇개 추리지 말고. 모든 엑셀 파일을 근거로 하여) 반론다운 반론을 하시던가. 

    이건 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뭐야 그게! 장난해? 애들 장난해? 이거 완전 속된 말로 개판이잖아? 이게 문명인가? 그런가? 미개한 아시아는 아주 그냥 일본의 밥이네. 그냥 밥도 아니고. 속된 말로 아시아는, 대일본제국의, 영원한 좃밥이라고!
    그대 전 열도인들이여. 이 말 똑똑히 듣지 않아도 좋고. 알고 싶지도 않은 거 잘 안다. 잘 알아. 허나 이거 하나는 기록하자. 그대 정녕 제발 이승에서 흥해라. 부디 건투를 기원한다! 왜냐하면 천국에 너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니라.
    살아남으려면. 생존하기 위해서는. 괴물 옆에서는 괴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안 그러면 죽음. 멸종. 지옥을 경험해 봐서 잘 아시지 않나. 알면서도 모른 척? 것도 재주네. 잘났어 정말.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그런데 하필 까막눈. 네 규칙을 들고 남의 수도원에 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만. 그런데 알고 봤더니 악마의 수도원! 위치가 최악. 괴물 옆에서 괴물 되지 않으면. 기다리는 결과는 하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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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히 툭하면 칼럼에다 쩜오 쩜오, 사랑의 0.5, 후보군 1.5 막 그러는 게 아니다. 뭐는 다 싫고 어떤 건 짜증난다 막 다 나쁘다, 그 말이 아니다. 행간을 보고 왜 그 말을 하는지를 바로 알지 않으면 안된다. 이상적으로 바라자면 딱 절반은 로보트요 절반은 선동가가 이상이다. 말하자면 말이다. 부추기고 뜸들이며 바람만 잡고서 치고 빠지란 말이 아니라. 뽐뿌질에 염장질에 이간질을 일삼으란 말이 아니라. 꼼꼼할 때 꼼꼼하고. 잘 모르면 모른다, 내가 틀렸으면 틀렸다 인정하고. 난봉꾼이 아니라 똑순이. 플레이보이는 과거고 지금은 로맨티스트. 늙은 개가 있어야 사냥이 되는데, 백전노장 노장수의 지혜를 우리가 왜 싫어하겠나. 허나 이상이라는 건 쉽지 않은 것. 신비와 환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어디 쉽겠나. 말처럼 쉽다면 누가 원맨쇼 못하겠나. 괜히 멍석 깔아주면 딴 데 쳐다보는 게 아니다. 파리 끈끈이녀를 지켜줘야 하니까, 결벽증에 강박증에, 불감증에, 패륜이자 치정에다, 당사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 속 뒤집히게 만드니까 불문율이라는 게 있는 법. 사랑의 기초와 사회적 예의. 다 그게 그거. 그렇듯 여자의 이상형은 천사표. 딱 봐서 간접화법, 척하면 직접화법. 왕왕 남성적으로 이따금 여성적으로. 리모콘만 누르면 척척, 마음을 귀신처럼 알아서 뭐든 여자의 마음보다 그 뭐든지 한 발 앞서서. 일명 여심 스틸러! 그런데 그게 쉽나? 한마디로 꿈! 그런데 실제는 그와 정반대. 현실은 꿈이 아니니까.
    이론과 실제라는 그 현격한 차이. 짠물파와 민물파 경제학자들이 시장 경제를 얼마나 잘 알까. 그래 봤자 넥타이 맨 고리타분한 양반들. 그분들께서 정말 꽉막힌 꼰대라는 말이 아니라. 현업에서 떠나기만 해도 현직의 분위기가 얼마나 급변하는지. 어른들이 어찌 모르겠나. 내 생애 첫 자동차, 첫 데이트, 첫 머머머들. 재산 목록 순위 1 2 3. 그런데 간혹 그 첫 뭐뭐가 완제품이 아니라 조립품인 경우도 있다. 가령, 조립식 컴퓨터.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머머 접습니다>가 되기 전까지는 거의 준 전문가. 그런데 잊고 살면? 까막눈! CPU는 AMD 라이젠 9 3900x.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2080 super 블랙몬스터. 메인보드, 램, 쿨러, 파워, SSD. 수랭식 컴퓨터네 뭐네 소음 제로 컴퓨터까지. 애플 맥북 완제품 살 형편되기 전 가난한 젊은이 때나 잘 알지. 지갑 빵빵해지고 빵빵한 숙녀의 잔소리를 견뎌야 하는 배불뚝이 중년이 되면 관심도 없다. 오락산업에서도 PD니 뭐니, 감 떨어지면 즉각 찬밥 신세. 지금은, 야생마 유행가 가사가, 심하게 낭만적이었던. 그런 옛날 옛날이 아니다. 뭐든 양으로 승부하고, 바쁘고, 급하고, 못 믿고, 속고 속이고. 그런데 양심이 어딨어. 말도 못하는 거지. 반성은 다 뻥. 자성도 다 거짓말. 제일 구라 중의 개구라가 세계 평화 어쩌고저쩌고. 다 뻥 개 뻥 몽땅 뻥! 뭐 사랑이라고 변하지 않던가? 착한 척이 통하고. 정서에 호소하고. 순진한 소녀감성 코 묻은 돈 빨아들이고. 소심한 양반들만 당하고 당하고 영원히 당하기 딱 좋은 세상. 냉혹한 세상사. 안 그런가?
    이론과 실제가 딱 그렇다. 웨일즈 촌구석에서 조촐한 파티 자리에 웬 3세계니 어디니 친구들이 왔다길래, 젊어서 으쌰으쌰 촌닭으로써 왕년에 한가락 하셨던 춘부장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쟨 또 어디 식민지 출신이지? 이 나이에 생판 처음 들어보는 나라 이름이 또 있나? 정말로 그렇단 말이 아니라. 프랑스 할아버지가 독일놈에 대한 강박증이 그 얼마나 극심한지. 그런데 불매운동 그거 놀이 반 장난 반으로 어딘가에서 한다지만. 산업계가 아닌 학계에 계신 분과 대화를 나눠보면 간혹 말이 잘 섞이지 않듯. 독일 현지에서는 외국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면 마케팅할 때 무조건 브랜드 로고를 감추고 어쩌고 그래야 하는 일. 평범한 마초들과 선량한 상남자들은 잘 모른다. 원주민 정신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 영혼 그 마인드를 단 0.1도 모른단 말이다. 쥐 뿔도 모른다. 똑같은 소비 취향이 180도 정반대. 괜히 하이네켄이 독일 브랜드인지 네델란드 건지 헷갈리겠나.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 여우는 낯짝이 없을 수도 있다. 마치 너구리에게 혹시라도 자존심이 없을지도 모르듯. 교양 알고 상식 지키는 사람이 있으면 어쩌다 몰염치도 있지 않나. 그럼 우리는 배알이 있을까 없을까. 그 정답 아는 게 그렇게나 어려운 일일까? 애국심 하면 합중국 개념이 특별한 중견주자 따라갈 데 많이 없다. 그런데 후발주자. 똑같은 합중국 개념 방식이면 좋은데 하필 어떤 후발주자. 말하기 곤란한 뭔가가 꽤나 많고. 생각해서 얘기를 해주면 뭐하냐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그나마 양반이게? 쌍팔년도 홍콩 영화에 대한 향수, 구식 탱탱 묵은 그때 생각에만 젖어서 살면. 정답은 딱 하나. 딱 1개. 야 야 떳어 떳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도망쳐 도망쳐! 젊음이 불타고, 분위기에 취하고, 연분홍빛 애모에 혹하는 하이난의 사랑만 그 언제까지나? 야 야 떳어 떳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도망쳐 도망쳐! 그분 혼자 은근한 기분에 빠져드는 문제가 절대로 아니니까 하는 말. 당해도 싸다는 험담꾼의 조롱처럼 우리를 만만히 보지 말라며 깨어있다지만. 그건 세계 마초협회 권고사항일 뿐이고. 다 따로 국밥이잖아? 행동과 삶과 인습은 결국 '당해도 싸다'처럼 살지 않냐고. 그럼 또? 돌아가는 형편 봐서는 뭐 그닥... 넘어가고. 후발주자들 타임머신 정신은 말도 못하고. 원래 세상은 공평하지 않고, 나쁜 사람이 부자인 경우도 흔해빠졌고. 상남자가 뚜껑 열렸을 때 어법을 빌리자면, 이따금 때와 상황에 따라서 한마디로 위치가 지랄. 그래서 만화영화 주인공 이름은 왕지락!
    적어도 유럽은 연합. 최소한 아랍은 연맹. 영어권 연방이 뭐인가. 알파벳 사용자들은 자기들끼리 타 언어도 대충 웬만하면 어느 정도 알아듣지 않나. 속칭 이르기를, 실실 쪼개는 걸 보니 쟤들이 날 흉보는지 까는지 아니면 호감인지. 이스라엘이 그나마 먼길 돌아 고향으로 정착하여, 0에서 지금처럼 안정되기까지. 그걸 말로만? 그럼 이스라엘 주변국들은 비례해서 발전했을까 아닐까. 혁신은 자주 있지 않을지언정. 뼛속까지 광대는 그들 인생이자 운명이고. 굶주린 늑대와 더 굶주린 하이에나야 피가 끓는 욕망을 가라앉힌다 쳐도. 그래도 개선이라면 뼈를 진짜로 깎으라는 말이 아니라, 비누칠해서 떼를 벗기기라도 해야 하진 않냔 말이다. 모기가 앉아도 대번에 미끄러져서 꽈당하며 벌러덩 나자빠질 정도로 광을 내자 라는 말이 아니다. 그 말이 아니다. 우리가 진정 남자라면, 레이디 퍼스트 말로만 그러지 말고, 여자말 번역기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 아닐까? 여자의 판타니는 깡그리 무시하고, 남자의 판타지만 빡빡 우길 수야 없지 않겠나. 안 그런가? 아 글쎄 그래요 안 그래요! 
    그렇다고 절망? 젊음의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지. 그런데 어떻게? 계단은 위에서부터 쓸어야 하는 법. 차근차근. 시대가 바뀌면 풍습도 변하고. 개미는 텅빈 곡식창고로 향해 가지는 않듯. 원리 살피고 이치 따지고. 떳떳이 이겨낸 고난은 최대의 영광. 죽 쑤어 개 좋은 일 많이 했으면. 자기 행복 찾고 내 사랑을 챙겨야 하는 게 우리들 인생. 언제까지 남 좋은 일만 하고 살 텐가. 사랑과 행복을 그대에게 선물하고. 의리 져버리지 않던가, 멀리 봐서 좋은 연애 아니다 싶으면 멈추고. 애초에 첫 단추를 잘 끼고. 오빠 자? 그러게 애시당초 귀걸이를 잘 골라야 하고. 늙은 양도 늑대의 밥이 된다. 아빠 안 잔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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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52

from 소설 2019. 7. 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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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친교와 교양에 대해서. 사랑은 또 다르고. 사랑? 가령, 
    (여자 왈) 우리 헤어져, (남자 왈) 야 너 가라! 전자와 후자가 같지 않듯. 여자가 정말 좋아하는 남자에게, 오빠 나 만나면 돈 많이 드는데? (여자말 번역기를 가동하면) 네가 가난해도 난 좋아 나는 정말 오빠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라는 뜻! 전 1번이면 끝이에요? (여자말 번역기를 가동하면) 유행가 가사처럼, 내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기는 아직 모릅니다, 3분의 마법이 다 뭐야 막장 일일드라마 줄거리처럼 그러다 애첩 될지도 모르는 것. (때문에 남녀 공히 사랑─구걸─동정심─집착─스토킹의 차이를 바로 알아야 하는 것. 그 차이를 모르면 어떻게 당해도 싸디 싼 것. 정말로 사람 취급 못 받는 일 허다하고. 숙녀 예우 무시당하는 사례는 어떻고. 여자 인생 조지지 말라며 걱정하면 뭘 하나. 딸 가진 부모가 죄인이라는 거 알면 뭐하냐고. 입만 살아있는 수다 3시간, 그래서 포근히 사랑받을 자격부터 없을 수도 있는 것) 그러다 일평생 싹싹 빌던가 망부석처럼 일편단심이던가. 때문에 사랑은 신비한 것이다? 뭐 신비? 신비 좋아하시네. 노노노! 사랑의 '사'자만 들어도 우리는 골치 아프고. 생각만 해도 수증기 푸쉭푸쉭. 우리는 일생 친구와 사랑의 '사'자도 들먹여본 일이 일절 없고. 딱 0이고. 
    고로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모토는 뭐다? (딱) 그렇지, 가는 여자 잡지 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는다! 진짜로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고로 야 너 가라, 넌 너 밖에 몰라, 난 널 한 번도 단 1도 사랑하지 않았어! ~라는 말을 숙녀가 듣게 되는 일. 사랑의 시소처럼 수평적인 사랑이 아니라 여왕벌이자, 살쾡이요, 이모 마인드식 순위권 사랑에 가깝기 때문일 수도 있다. 타인의 사랑 이야기야 자세히는 모르겠고. 관계가 수평인가 수직에 가까운가는 보면 보이고. 비등하지 않고 상향 지원하고 하향 지원 받아주고. 애절하도록 애정하는가 많이 사랑하는가 그대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가, 즉답하기 곤란하니까. 이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인 그대, 내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몸짓) 으으윽! 얼굴 빨개질 일 있나, 그 환상을 어찌 논해. 그러니까 툭하면 헤어지자 라고 하지. 
    사랑이란 단 3명의 이성을 만난 다음 추억하고, 그 이후로 3명보다 월등한 상대를 만난다는 보장이 없다. 이때 사랑운에 따라 천차만별. 큐피트가 기분 좋으면 더 나은 남자를 만날 수도 있고. 사랑의 비너스가 짜증나면 그녀 이상은 꿈도 못 꿀 수도 있고. 똥차 보내고 최고급 리무진이 올 수도 있고. 똥차 보내고 더, 더더, 더더욱 똥파리만 들끓을지도 모르고. 응? 숙녀가 A를 만났는데 가만 보니, 나 갖기는 부족하고 남 주기는 아깝고. 설령 내 본심은 아닐지언정 돌아가는 분위기가 얼렁뚱땅 결과적으로 <먹기는 배부르고 개 주기는 싫고>. 혹은 완전 내 스타일이요 첫눈에 홀딱 반했던가. 그래서 염장질에 이간질에 뽐뿌질에 지르기. 비속어로 현직, 사랑의 감정이 오가는 중에 B부터 Z까지를 다 만나본 다음에 아하~ 그래도 A가 제일 낫긴 낫구나. 남자의 평균이 여태 소문자 a인 줄 알았는데. 그걸 은근슬쩍 뽐내며, 과감히 자랑하고, 은근히 과시하며, 넌지시 뻐겼는데. 은밀하게끔, 똥파리의 전마누라에서, 껄떡쇠의 현여자친구로, 갈아타든 환승이별하기를 애타게 꿈꿨는데. 그런데 대문자 A를 뒤늦게 놓치고 나니 후회와 미련과 후폭풍이 이만저만 아닐 수도 있고. 그래서 먼 미래에 쪼르륵 그 남자에게 찾아가서, 오빠 우리 다시 만나자? 우리 웬만하면 그럽시다? 
    여자들이 사랑을 꿈꾸면서 소녀갬성에서 이탈하고, 엄마 스타일에서 멀어지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거다. 마음이 이미 A에게 홀딱 빠져서,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숙녀 인생에서 손꼽는 사랑. 짝사랑에서 잘만 하면 어떻게 거의 잡을 듯 말 듯 잡을 듯 말 듯. 잘하면 넘어올 거 같은데 도저히 넘어오지를 않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고. 마음이 없지 않은데 이게 뭐냐 그거지. 이때 심신분리도 일어나고 양다리 세 다리 환승이별과 여자의 방황과 방탕이 다 발생함. 어쩌다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가 이혼한 다음에 찾아가기도 하고. 여자가 통상 1번째 결혼이 원만한 행복이면 옛사랑을 찾지 않는데. 뭔가 애매하다 싶을 때 이따금 찾는 여자도 있고. 1번째 결혼이 서류상으로 깔끔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딴 남자를 만나던 옛사랑을 찾건. 1번째 결혼이 좋으면 옛사랑은 추억, 1번째 결혼이 실패하면 사람에 따라서는 아쉬우니까 미워도(?) 다시 한번. 1번에 1번이라는 불문율이 무너지는 건 곧 이모 스타일이냐 매춘부 마인드일 것이냐 그건 시간문제. 남자는 바람둥이 스타일과 늑대가 흔하지만, 여자는 매춘부가 꼭 명찰을 달아야지만 매춘부가 아니다. 남자만 정량인 게 아니라 여자 역시나 사랑은 차트. 남자가 여자말 번역기만 알고 나면 뒷목을 잡겠나. 여자의 판타지가 대체 무엇인가를 알고 나면 우리들 뚜껑은 열기기 바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고서 또 의전도 우리가, 남자니까 예우도 우리가, 찬미도 우리가! 변덕도 받아주고 변심보다 앞서가고. (절레절레). 아아 여자 여자 여자. 그래서 어떤 숙녀가 수년간의 짝사랑에 실패하면 토라져서 웬 썸남한테 상납하고. 친구들끼리 어디로 놀러가서 또 당하고. 아는 오빠들한테 막 전화해서 여자친구 있든 없든 불러내서 막 만나고. 더더군다나 그 어떤 꼬이고 꼬였던 사랑 이야기. 수많은 사연은 사연대로. 비화는 비화대로. 그래서 결론은 이미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격언처럼. 당시에, 벌써, 초장에 결론 나는 것. 어떻게?  
    남자 왈. 영화식으로: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오.」 
    남자 왈. 실제로     :  「야 너 가라~!」 또는 「꺼져줄래!」
    여자 왈. 실제로     :  「딴 사람은 다 몰라도 내가 오빠랑은 안 사겨. 딴 남자는 다 몰라도 오빠는 아니야.」
    그렇지만 사귀게 된 경우는 또 다르고. 이때 여자가 촌년이냐 참새냐 딱따구리냐, 유형에 따라 또 거 어째 연애가 비틀비틀 삐걱삐걱. 그처럼 어린 아가씨는 여전히 그 흔한 드라마 대사를 유행처럼 반복 반복. 
   「오빠 나 왜 만나?!」 





    2

    (서론이 좀 길다만 기왕 짧지 않은 거 서둘러 끝내려면 좀만 더 달리자. 그럽시다)
    뭐, 왜 만나? 또 또 또! 왜 만나긴 뭘 왜 만나. 누가 왜 만나. 감정부터 반반이 아니던가 뭘 모르는 촌년이든가. 그러니 드라마 개봉도 못하고 찍다가 어퍼지는 것. 오빠 나 왜 만나? 내가 너 이러려고 만나! 오빠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역으로 바꾸면, <내가 오빠 이러지 않으려고 만나겠니!>. 야 너 가라~를 순화하지 않으면 뭐겠나. 꺼져 제발 꺼져라 썩 꺼지라고 영원히 꺼져줄래! 이때 만약 여자가 암컷 싸움닭이면 그녀는 죽기 살기로 쫓아다닌다. 암컷 싸움닭은 그렇게 스토킹하며 구걸해서 사랑을 회복하던가, 아니면 남자를 죽이던가, 또는 자기가 죽던가. 미치던가 몇 년 고생하던가 등등 경우의 수는 또 집단지성 모아 보면 롱테일의 가닥이 보인다. 하이에나랑 다 걔네들 끼리끼리 만난다. 무슨 사랑이 더럽던가 막장이던가. (절레절레). 물론 이쁜 암컷 싸움닭은 새로운 연적이 중간에 끼면 깔끔하게 포기한다. 걔 아니어도 나 좋다는 남잔 너무너무 많거든. 하는 데 까지는 하고. 아니면 아니고. 얼마든지 더 괜찮은 놈 꽤찰 수 있다고. 통상적으로 보면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야 너 가라~'라는 말을 들을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 그런데 옆에서 웬 촌년들이 아는 척 잘난 척 이쁜 척 훈수질. 장편 미니시리즈는 그래서 장르가 막장으로 바뀌는 것. 옆에서 뭐라 하건 닥치고 내 주관대로 좋아하고 싶은 사람을 사귀던가. 나 하고 싶은 대로 애인과 단둘이서 한 잔의 커피를 마셔보기라도 하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사랑이니 낭만적인 로맨스니, 사랑의 세레나데와 어울리지 않는 숙녀. 여주인공감으로 낙방. 내 입맛대로 쥐락펴락 잡혀줄 남자가 아니던가. 그러니까 (어떤 여자들 입장에서 말하자면) 똥파리 같은 별로인 남자들만 주위에 드글드글. 저처럼 실한 남자를 어디서 물어왔냐는 칭찬을 상상할 테지만 그래 봐야 대체로 상상. 한 숙녀로서 진정 대어가 싫다면 잔챙이로 만족해야 하는 것. 그렇지만 사냥하기에 쾌감을 느끼는 우리가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줄 리가 있나. 사랑의 순서와 기본부터 잘못되는 것. 그러니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지. 사랑의 기초를 모른 체 아무나 따라다니면 다 좋다니까. 희대의 연쇄살인범이든, 천하의 불한당 개망나니 스토커 강간범이든. 그저 꽃 들고 기다리고, 직장 앞에서 대기하고, 회사든 학교든 어디든 따라만 다니면 아이고 좋아라~! 그분들이야 사교계에서 자발적으로 빠져주시면 실질적으로 우리는 고마울 뿐이고. 그런데 정말 그러려고 부모님께서 곱게 숙녀를 키우셨을까? 심지어 그걸 자랑해. 백화점 폐점 시간 지나면 직원들 퇴근 시간에 맞춰 남자친구들 자동차들 그 근처에 즐비하다. 똥차든 스포츠카든 여자친구를 의전하기 위해서든 그저 서로 좋아서든. 우리 모태솔로들이 그 얼마나 그걸 해 보고 싶어하는데. 그런데 순진한 모태솔로와 말이 통하는 오빠들한테 기회조차 안 주지. 만나 주지도 않아. 그러니까 엄마 스타일을 구워삶아서 단물 빨아먹고 버리면, 그녀는 이모 스타일 되어서 헤퍼진 다음 매춘부 마인드 되는 거고. 아름다운 사랑이고 멋진 인생 그런 거 모르겠고. 얼추 인생 요약하면 행복한 가정처럼 선명한 풍경화는 몰라도, 막연히 여자친구 사귀어보고 손 잡고 걷고 학교든 회사 앞에서든 기다리고. 그거 단 1번도 못 해 본 체 반 백 년 가버린 걸로 따지면 순진한 남자 인생은 실패. 그래서 루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똥파리 전마누라는 스토커 전남자친구 만난 거도 자랑이요, a~z까지 새로운 남자를 계속 만난다며 어쩔래요 그러면서 튕기고, B~Z까지 계속 만날 것이다 몸을 팔든 급전을 땡기든 결판 보자면서, 짝사랑 애인의 친구와 자고. 이 남자 저 남자 차 조수석에 막 타며 숙녀의 전성기를 즐기고. 회사에서 얼굴값 못하고 꼴값에게 넘어갔다고 소문나고. 하이에나들 들쑤셔서 똥파리 들끓으니가 좋아서 미치고. 사랑이란 낱말을 더럽히는 짓이라면 아주 그냥 (절레절레). 여자의 마음이 그러니까, 귀걸이부터 초장에 잘못 어쩌기 일쑤. 또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비전이 없던가. 아니면 환승이별하기 딱 좋은 수순이거나. 내 일이 아니고 남 일이면, 그러든 어쩌든 뭔 상관. 이모 스타일의 조언을 여자말 번역기 가동해 봐 봐, 절반은 너도 당해 봐라 그것. 응? 나만 당할 수 없지 그거라고. 막살자 웨이터한테 팔목 잡혀서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나돌아다니면 속으로 얼마나 좋아하는데. 안 그래도 밤의 세계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아줌마 말 들어보시라, 이 일 하면 남자 필요 없다고 하신다. 응? 그래서 이모 스타일의 슬로건은 뭐니 뭐니 해도 <아니면 말고!>. 조건부로 적게 먹고 적게 따기, 너 하면 나도 할께. 그런데 선봉에 서기는 싫다 그거라고. 왜? 선동해서 직장 상사한테 따졌다가 왕따당하거든. 언제부터 일을 그처럼 열심히 했다고. 아니면 뭐뭐하자 으쌰으쌰 어쩌자 그러자. 그처럼 몰아가기. 크게 걸고 크게 잃기는 싫으니까. 혼자는 외롭거든. 슥 관망하다 아니다 싶으면 발 빼고. 너 나 믿니? 라고 어떻게 대놓고 물어 봐. 남자들처럼 사랑이란 낱말은 평생 단 1번도 입에 담지 못하는 것과 정반대면 뭐하냐고. 완전 현실주의자요 냉혹한 감상주의자이자 철저한 이기주의자인데. 안 그러면 피임 한 번 잘못했다가 전성기 훌쩍 공백생겨버리면 슬럼프 다음에 어영부영하다가 숙녀 인생은 폐경기가 코앞인데? 그러니 눈표범의 발바닥은 어는 법이 없어요. 생각이 많으니까 말도 많다고. 아 독해라 독해. 신부들러리 기분 상하고 상하고 짜증 그래프의 막대가 한계점을 노크해 보라고. 노크는 무슨 평소 취미가 뭐, 우리 헤어져? 개처럼 좋아서 꼬리 흔들지를 않지 그분들은. 여자의 아니오가 도대체 몇 가지 뜻이냐고. 여자는 웬만하면 너 나 알지, 라고 못 지르지. 우리 오빠가 나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날 얼마나 사랑해줬는데, 막 그러면서 여자는 웬만하면 바람 먼저 못 피워. 그러다 엄마 스타일과 이모 스타일로 뒤늦게 양분되기도 하고. 알고 보면 여자가 늑대고 남자는 양이야. 응? 남자는 우쭈쭈 우쭈쭈 살살 간지려주고 슬슬 꼬시고 바람잡고 그러면, 골든벨을 울려. 남자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친구들끼리 으쌰으쌰 돈 없으면 내 지갑 집어던지기 퍼포먼스라도 하지. 그러나 여자는? 묶여 있지 않은 곰은 춤을 추지 않는다 그거지. 생음악으로 반주없이 노래부르기야 어르신들 세대 얘기. 피리가 불어야 쥐구멍이 바뻐지는 법. 안 그래도 틈틈이 촌닭한테 사랑의 슬픔을 배웠거든. '거의'라는 수작이, 예스런 태도도 때로는, 의전식 자세든 뭐든. 그건 아마도 사랑을 농락하는 과정이란 걸 차차 깨닫게 된다고. 종종 또 속고. 왕왕 사랑에 절망하고. 체념은 기본. 어? 그래서 이모 정신은, 같이 망하자? 남자의 <아니면 말고>와 비스무리한데 또 달라. 응? 그게 뭐야, 그게 바로 여성잡지 2 아니냐고. 우리는 변치 않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정실감 아니면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그런데 동화 건너뛰고 유행가 부르고 춤추고. 소녀감성에 꺄르르 꺄르르. 로맨스 할리퀸문고를 요즘 누가 읽나. 그러다 그러다 이모는 나중 통 듣지를 않아. 너 개 발 나도 개 발. 어? 100퍼센트니까 하라는 대로만 하면 그 늑대는 늬 꺼다 그거지. 혹시라도 아니면 그건 나 몰라라. 그래, 아니면 말고. 말도 안되는 훈수 남발에 말 같지도 않은 헛스윙을 회심의 강펀치로 착각. 그놈의 수다 3시간! 축구로 치면 구멍들 모아놓은 오합지졸. 너 개 발 나도 개 발. 우리는 7부 리그의 제왕? 하오나, 뭐 그런 여인이라도 어떻게 얼마든지 총애해주시다 싶다? 남자는 손가락 까딱할 힘만 있어도 뭐 어쩐다더니 (몸짓) (표정)! 농담이고. 재미없지만 진짜 농담. 
    A부터 Z니 어장관리니 뭐니 그래도 남녀의 차이는 막심하다. 뭐가 막심하냐고? 대체로 똑같은데. 단,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처럼 남녀는 여기서 딱 나뉜다. 남자는 애틋한 사랑에 대해 상대의 마음이든 외모든 그 그래프는 시간 대비 점점 올라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첫사랑은 순애보, 2번 타자는 훨신 아담하고 이뻐, 세 번째 사랑은 더더욱 이쁘고 말상에 어쩌고저쩌고 그런데 멍청해. 아니면 그래프 선이 오르락내르락할 수도 있고. 곧 그가 로맨티스트라면 더더욱! 뿐만 아니라 재산도 대체로 상승. 기술 역시나. 단, 여자는 아니고. 여자의 전성기는 빤짝. 그래서 남자 플레이보이에 대응하는 게 여자 창녀. 남자 쑥맥을 여자가 선호하지 않듯, 여자 처녀에 남자가 환장하는 것. 남녀의 차이를 빼놓고 어찌 사랑을 논하나. 
    그러니 남녀 공히 내 마음에 쏘옥~ 드는 이성에게 내 눈은 이글이글 하트 뿅뿅, 심장 벌렁벌렁, 나머지 어쩌고저쩌고. 첫눈에 홀딱 반한 이성에게 남녀 공히 0.5 임을 직감했을 때. 남자는 다가가지 못하는 순정부터 몇 가지 경우의 수. 단 몇 가지로 나뉜다. 단 몇 가지밖에 없다고. 더더군다나 그래야 한다. 왜? 우리는 남자니까. 액자에 걸맞지 않은 명화다 그래서 미리 단념. 욕심은 나지만 화병이 감당하기에 딱 봐도 벅찰 거 같다, 그래서 어차피 먹어봐야 실 꺼야 라면서 우화를 떠올리고. 세계 3대 미항에 수많은 배들이 나다니는데, 나까지? 세상의 절반은 여자 그리고 남자. 무턱대고 껄떡거리고 막 그냥 찝쩍거리는 거 여자들이 좋아하는 걸 잘 알지만, 열 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거 잘 알지만. 동시에 근거 있는 자신감,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용기, 역시나 그 또한 여자들이 치를 떤다는 걸 잘 아니까. 그래서 우리는 참는다. 그래서는 품격 없고 저질이니까 예의가 아니니까 참는다고. 그러나 여자. 여자는 마음만 주냐, 몸부터 베팅하냐, 주변을 공략하냐, 1 대 1만 피해서 애를 태우느냐, 질투심을 유발하냐, 장기전에 돌입하냐. 별의별 아주 그냥 별의별 수가 다 나온다. 그 사랑론의 대가들 아아 여자의 마음이란! 
    좌우지간 여자의 간접화법과 남자의 직접화법, 그 둘의 오묘한 열애도 열애지만. 그보다 훨씬 고농도로 신기한 황홀경이란 무엇이냐? 하면 그건 바로 빈말을 참말로 아는 허접한 팔랑귀. 빈말을 참말로 인지하는 순진한 그분들. 순수한 우유. 다음에 보자 어쩌자 중요한 얘기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다시 만나서 하자? 오란다고 진짜로 오면 다른 분들께서 퍽이나 좋아하시겠네. 공수표 남발을 진짜로 믿는 돌아이. 하란다고 진짜로 하다니. 직장 상사 흉보고 뒷담화와 울분을 토하고 어쩌고. 그래서 에라~ 너가 직장 상사면 다냐, 그러면서 다짜고짜 버럭! 그랬는데 지들이 언제부터 일을 그렇게 열심히 했다고 다 딴청. 개망신당하는 상황.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이러쿵저러쿵 분위기 조장하고 어쩌고 으쌰으쌰 돌격 앞으로~, 그런데 가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어. 약속 장소에 친구들 아무도 없다고. 그래서 명언의 고전은 뭐니 뭐니 해도, 아무도 믿지 마! 뭐? 말하자면 오라는 데가 많으신 분들이야 인생이 즐거우실 텐데. 보아하니 갈 데는 많아도 반기며 오라는 덴 별로 없는 우리들은... (절레절레) (절레절레)!





    3

    서론이 시끄럽다 시끄럽다, 하다 하다 약간 길 뻔 말 뻔 하다가~ 겨우 끝났다. 자, 본론으로 넘어가서. 
    사심 본심 흑심. 때문에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오빠 <       > 하지 마!」
    ~라는 글을 아는 동생 크리스탈이 인스타그램에 올렸으니. 
    영화에 나오듯이 글씨 써진 스케치북을 들고서 찍은 사진을 떡하니 올려놨으니. 
    따라서 댓글은 한마디로 열광. 폭주. 때로는 격분. 주제도 광범위. 부글부글 반응을 재촉. 상상도 다양. 몽상가의 환상까지. 
    댓글놀이 내용이야 우리들의 일상이니 생략하는 걸로 하고. 기껏해야 농담 반 진담 반. 장난스러운 일이 뭐 별거라고. 
    타인끼리도 아니고 친한 친구끼리. 
    그런데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하필 나만 일절 반응이 없었다고 하더라. 
    아는 동생 크리스탈이, 바로, 그래서 오늘 나를 찾아왔다. 
    도대체 왜 오빠는 아무런 대꾸가 없냐 그거지. 
    나야 당연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쉬피오네의 꿈>에서 “바람처럼 덧없는 나”, 를 들으면서 열심히 작품 구상 중. 
    그런데 뭔 뜬금없이 아는 동생 크리스탈이 사무실로 불쑥 찾아와서 하는 말이 글쎄. 
   「오빠. 왜 댓글 안 달아?」
   「댓글?」
   「응. 댓글.」
   「뭔 댓글?」
   「안 봤어, 내가 올린 거? 지금 난리났어. 장난이 아니라고. 그걸 안 보면 어떡하니? 다들 재밌다고 난리 났다니까 그러네. 혹시 안 본 거야?」
   「아, 그거?」
   「뭐야! 봤으면서 무반응? 이 오빠가 지금 나한테 어떤 소리를 얻어듣고 싶어서. 이 냥반이 시방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워 워 워.」
   「워 워 워는 뭐가 워 워 워야? 내가 말이야? 망아지야? 내가 무슨 당나귀라도 되는 줄 아냐고. 어? 이 오빠가 보자 보자 하니까 누굴 무슨 개뼉따귀로 아시나. 응?」
   「바빠서 그랬어. 바빠서. 게다가 난 일찍 봤거든.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고. 듣자하니 내가 제일 처음 본 모양이네. 심지어 난 뭔 얘기인 줄도 몰랐어. 공상머신을 가동하지 않았단 말이야.」
   「뭐라고? 내가, 그걸, 누구 때문에 올렸는데!」
   「누구? 뭐 그럼 그걸 나 때문에 올렸다는 거니? 아니 왜!」
   「왜긴 뭐가 왜야! 나랑 오빠랑 사귀는 사이니까 그러지.」
   「내가? 너랑? 사겨? 우리가 왜 사겨!」
   「이 오빠 오리발 내미는 거 좀 보소. 저번에 사귀기로 했잖아. 이제 와서 이러기야? 오빠 날 무슨 벌레 먹은 낙과쯤으로 보는 거야? 탐스런 사과가 보이길래 농부가 지나가다 그거 슥~ 따먹고 버릴 셈이었어? 아님 뭐 꿀벌이 아름다운 꽃에 앉았는데 앉고 보니 더 예쁜 꽃들이 꽃밭에 천지더라, 뭐 그 말이냐고. 어림없어. 어림없다고. 어? 넌 내 거니까. 알아?」
   「크리스탈. 네가 뭘 좀 착각하나 본데. 혹시 낮잠 자다 꿈꾼 거 아니니?」
    그러자 크리스탈은 핸드폰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보여줬다. 거기에 어쩌고저쩌고. 친구 누구더라 그 생일 파티할 때 어쩌고저쩌고. 그게 다 그거였다. 
   「이래도 모른 체할 거야? 응? 그럼 오빠는 늑대도 아니다. 덜렁덜렁 고추 달린 남자가 그러면 안된다고. 여자의 순애보를 몰라줘? 어? 그게 남자야? 어? 그게 남자냐고. 오빠가 여자를 잘 모르나 본데. 여자는 말이야, 어? 여자는 그래요. 들었어? 어? 들었냐고. 여자는 그렇다니까. 여자는 다 그래. 
    (1) 여자는 본래 기질적으로 나 빼고 다른 동성은 모두 신부들러리, 다른 이성은 다 나의 팬클럽. 
    (2) 남자는 원래 천성적으로 나 빼고 다른 동성은 너는 너 나는 나, 다른 이성은 모두 사냥감.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이치가 그렇다고. 요컨대 여자는 차트고 남자는 정량이지. 남자가 숫자 1이냐 아니냐라면 여자는 뭐 숙녀에 따라. 1. 2. 3. 10. 30. 뭐 300? 
    남자든 여자든 판타지는 판타지고. 정말로 꼭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그런데 어쩌지? 오빠 나 입 트였어. 그럼 화끈하게 화염방사기 한 번 쏴 줘야지? 준비됐어? 것도 속사포이자 따발총처럼 그냥 끊지 않고 1번에.」 
    그녀가 마시는 레모네이드. 유리컵인데 표면에 몬스터란 글씨가 정말 씌여진 것처럼 보인다. 





    4

    「아아 그놈의 사랑 사랑 사랑. 사랑에 대해서 어찌 남자가 여자에게 명함을 내밀겠어. 남자는 돈도 벌고, 취미도 즐겨야 하고, 할 일이 많잖아. 적어도 허황된 꿈은 다망하다 그 말씀. 최소한 잊혀진 대망 때문에 이따금 시원섭섭하지 않으면 그건 남자가 아니고. 안 그래도 친구들끼리 허세에서 밀리면 기분 나쁜데? 여편네한테 시도 때도 없이 지는 비교 당하면 커피포트 울고 싶어지겠지 왜 아니겠어. 그래 봐야 마누라 잔소리 피해서 도망가봐야 부처님 손바닥. 세월도 무상허지 비리비리한 잔재주 더 비리비리해졌어. 바텐더도 남자야. 어? 남자들, 허풍꾼과 자웅을 겨루는 재미, 그거 어떻게 포기하겠수~ 남자가? 삶의 낙이 뭔데 말이야. 살면 살수록 인생의 재미란 바로 대화 아닌가? 그런데 남자의 대화는 기승전결 있고, 테니스 서브 넣고, 코너킥 올렸는데 하필 개 발이 웃겨주고, 홀인원 개 뻥으로 밝혀지고. 어? 간혹 삼천포로 빠져도 딱 딱 틀이 나오고 각이 보이고 그림 나온다고. 어? 그런데 여자는. 말 꼬리잡고 늘어지기는 보통이고, 뒷담화 빼면 그건 완전히 미친 거고, 뭔 주제와 방향이 밑도 끝도 없이 산만해. 어? 사랑도 그래. 사랑이라고 뭐가 달라. 여자. 어? 여자! 여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인 동물. 수컷과 달리 암컷은 사랑 이야기라면 밤을 지세워도 부족. 그러니까 3시간 실컷 수다 떤 후 헤어질 때 인사말이,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다시 만나서 하자! 자세한 얘기를 다음에 다시 만나서 하기는 뭘 다시 만나서 해! 귀에서 피가 나고 귀가 타라고? 그러니까 그분들이 경고를 귓등으로 듣지. 뭐 수다 3시간? 3분 얘기하면 용건 끝나는 거 아닌가? 콜라 3캔 원샷 때리는 게 나아. 내기하고 게임하고 깔끔하게. 나머지는 으쌰으쌰 게임을 하든 사냥을 하든 담판 짓고, 끝맺음 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많이 친하든 적당히 사이 좋든, 1차에서 할 얘기는 다 한 것. 2차 3차야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억지로 만들어서 하고. 김빠진 맥주. 그러니까 그분들이 공을 어떻게든 골대에 넣으려고 하고, 공을 때리고, 동물을 쫓고. 어? 그 구멍이 아닌데 엄한 구멍에 또 뭘 넣으려고 그 난리지. 안 그래 오빠? 안 그러냐고. 응? 내가 어디 틀린 말 했어? 아니잖아. 그찮아.
    곧 사랑 사랑 사랑이라면. 여자의 암투, 암컷들 기싸움, 여자들의 치밀한 작전, 영원한 뒤끝, 수다 대잔치. 남편 흉보기. 남자친구 갈아타기? 추억 이야기 남자 이야기. 그래서 남자의 연애사는 양적으로 부풀려지기 마련이고. 여자의 사랑은 질적으로 과장되기 일쑤고. 여자는 전성기 뚜렷하고, 초경부터 폐경까지 난자 생산량 빼도 박도 못하고. 여자는 진실한 사랑 1번이면 쉽게 정 못 떼. 어디 정만 못 떼면 다행이게? 만약 더티러브가 있었다 그 다음에 헤어지면 괴로움은 어떻고. 애 낳으면 대충 5년 10년 훌쩍 가고. 괜히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게? 
    사랑이란 꽃과 화병! 액자는 속으로, 잡은 물고기한테는 밥을 주는 게 아니다 라고 하고. 그림은 대놓고,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라고 하고. 그러니까 여자가 이모 말 듣고 타석으로 전향하면 인생 괴로워질지도 모르고. 실질적으로 수컷은 일평생 씨를 뿌리는? 뿌릴 수 있는 생물학적 입장. 반면 여자는 타율에 고개 돌리면 이미 여자이기를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고. 남녀가 연애하는데 뭐 손도 잡지 말고 진도 빼지 말란 말이 아니라. 풋사랑이니 더티러브니 뻔트라면 빠른 생애사 전략이니까, 연애는 누구와 결혼은 누구와, 그처럼 답과 견적이 딱 각 나온다 그거지. 반대로 플라토닉을 동반한 사랑은 뭐니 뭐니 해도 느린 생애사 전략이라 그 말이라고. 남자는 정량 여자는 차트! 사랑이란 딴 게 아니야. 도화지를 더럽히고만 싶은 건 더티러브고, 끝없는 사랑으로 가꾸고 키우며 아끼자 그건 다름 아니라 플라토닉. 이 세상에 더럽히고 싶은 새하얀 도화지가 그 얼마나 많은데. 어? 남녀의 그 교묘한 차이. 그래도 절반쯤 일맥상통. 측량하기 곤란한 풋사랑은 다 지난 일이니, 고로 탐색할 수 없는 끝사랑으로 너는 내 꺼다. ~라는 여심도 있다면 일찍부터 때 묻지 않은 영계를 휘어잡아 끝없이 옆에 붙여놓고 싶은 여자도 있어. 그런데 그마저 차트라고? (절레절레) 사랑보다 정욕임을 측정할 것인가, 대리전에 연습에 시험에 미루기에 본게임까지. 그러다 진도 못 빼니까 남자는 초장에 바람나던가 일찍 나가떨어지고. 버티다 버티다 끝까지 버티다 3년 기다려도 안 주면, 요만큼 뻥 보태면 친구 만나서 울면서 얘기하지. 어떻게 3년 만났는데 단 1번도 안 주냐면서. 그래 봤자 4년 만나서 안 줘 봐. 남자가 여자한테 싫증나서 바텐더 앞에서 여자친구를 뚜껑 열리게 만들지. 쟤가 너보다 더 이쁘다고! 이미 멀티태스킹은 바쁘고. 여자도 어장관리 안하게 생겼나? 남자 여자 길게 만나서 좋을 거 하나 없어. 아주 아주 지고지순한 사랑만 빼놓고는 말이야. 어? 친구야 나 어제 누구 따먹었어? (절레절레)! 그런데 뭐 흑심은 차마 측량 자체가 안된다고? 허허. 허허허. 사랑의 진심과 플라토닉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그러다 사랑의 장기전과 더불어 더럽고 추접스럽고 헤괴망측에 보도 듣도 못한 드라마는 끝이 없는 거고. 듣도 보도 못한 멜로드라마에 한 번 발목 잡히고 나면 발목 잡히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 그래서 남자는 대체로 뻔트요 여자는 모 아니면 도. 화끈한 헛스윙이냐 끝내기 장외홈런이냐. 아아 그놈의 지긋지긋한 사랑 이야기는 어떻게 말이 나오면 끝이 없냐고. (절레절레)
    하여튼 이제부터 오빠는 내 신부들러리요, 평상시엔 병풍. 보통은 보디가드. 때로는 돌쇠. 이따금 상남자. 어쩌다 로맨티스트. 일단은, 황홀한 호사에 감지덕지, 미쳐버리는 늑대. 어? 그래 촌닭. 내 영원한 우리 오빠라 그거지.」
    이거 이거 상황이 이상하게 되어버렸다. 이걸 어쩌면 좋지? 어쩜 좋아 어쩜 좋냐고. 
    그게 그러니까 말이야, 크리스탈이 내 친구이자 애인이며 사랑이 된다면야. 그럼 뭐 나야 싫지 않지. 땡큐라고. 
    그런데 왠지 모르게 뭐랄까 이대로 발목 잡히면 뭔가 나중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기분? 세한 느낌? 어딘가 모르게 멱살이 아니라 뒤통수 잡힌 직감? 
    그런 게 날 가만 놔두질 않았던 것이다. 이게 그러니까 장난 반 진짜 반인데. 허허. 크리스탈 마음을 어떻게 진정시킨담. 농담이 진담된다, 뭐 그런 상황인가? (절레절레)
    호수가 고요하면 오리도 조용한 법인데. 이거 정말 둘 다 제정신 아닌 거지. 허허. 
   「미안하지만 오빠는 날 사랑해야만 해.」
    크리스탈은 이처럼 협박성 경고를 남긴 채 갑자기 떠나갔다. 
    뭐야? 좋다 만 건가! 알게 뭐야. 누가 궁금해한다고. 
    그럼 이제 나는 망신스러워서 쥐구멍에 숨고, 창피해서 개구멍으로 쏙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당연스러운 건데. 그런데 정반대로 그게, 자랑스러운 여자의 마음을 생각하는 일은, 한마디로 죽을 맛? 좋으면서 싫은 척? 모르겠고. 그렇게 다시 일을 하려는데 또 일이 영 손에 잡히지가 않네? 걔는 괜히 느닷없이 찾아와서 사내의 순정을 짓밟고 속을 뒤집은 채 나 몰라라 그러면서 떠나가버려가지고. 이게 뭐냐고. '베베 꼬고 약 올리며 뜸들이기'라면 넌더리를 낼 지경인데. 그런데 글쎄 거기다 덤으로? (절레절레) 하여간에 뭘 해도 안돼 뭘 해도 안 된다고. 그래서 나는 그날 일은 때려치우고 일찍 퇴근하기로 했다. 





    5

    그렇게 딱 사무실 불 끄고 문을 열었는데. 
    앗 깜짝이야! 
    크리스탈이 두 눈 똥그랗게 뜨고서 날 쳐다보고 있네? 
    독한 년. 응큼한 것 같으니라고. 
   「오빠. 마지막으로 여자랑 사겨본 게 언제야?」
   「그런 얘기를 꼭 분위기 없게 이처럼 복도에서 해야겠니?」
   「그래? 그럼 따라와.」
    뭐 잔말 말고 따라와? 
    그래 뭐 딱히 재미난 일도 없고. 할 일도 없고. 할 말까지 떨어졌는데. 누가 따라오라면 못 따라올 줄 알아? 
    ~라는 심정으로 나는 크리스탈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밖으로 나가니 크리스탈은 역시나 부잣집 딸내미 누가 아니랄까 봐, 와우~!
    띠리릭 무선 리모컨 버튼을 누르니, 신형 페라리 GTC4 루소 T는 반응했다. 
    핑~! 팡~! 퐁~! 
    물론 그 효과음은 나만의 착각이었고. 크리스탈의 애마는 한마디로 거친 상남자였다. 거칠기가 거칠기가... (절레절레)! 
    그렇게 크리스탈의 뒤를, 나는 내 애마 구닥다리 웨건을 몰고서 따라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여기는 크리스탈의 대저택. 
    이 큰 저택에 크리스탈 혼자 산다고? 
    그럼 난 몸만 들어오면 되는 건가? 
    그렇게 우리는 수영장 옆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누게 됐다. 
   「오빠. 마지막으로 여자랑 사겨본 게 언제야?」
   「뭐라고? 또 그 얘기야?」
   「또라니? 나 오빠한테 이 얘기 처음 물어보는 건데?」 
   「그래? 흐흠. 흐흐흠. 넌 뭘 그런 걸 나한테 묻고 그러니? 싱겁다 얘. 그런데 뭐 마지막? 아직인데!?」
   「잠깐만! 그럼 그 말은, 몰래한 사랑? 풋사랑? 진한 사랑? 짝사랑? 전형적인 그건데. 언년이야? 어? 누구야? 어떤 발정난 암코양이냐고. 몇 명이야? 응? 내 이 년들을 콱 그냥...」
   「워 워 워.」
   「오빠. 모태솔로 탈출하지 못했니? 아직이면, 그럼, 나랑 사귈래? 아. 이미 우리 사귀는 사이지. 내가 깜빡했다. 내가 원래 좀 그래. 오빠가 이해해. 아 그리고 나 말 많거든. 그냥 많은 정도가 아니지. 이제부터 오빠 귀 좀 아플 걸! 그렇지만 귀에서 피 나올 걱정 붙들어 매시고. 이 떨리는 애교로 오빠 마음 살살 녹여버릴 테니까. 안 그래도 내가 누구야, 변신의 귀재 아니냐고. 날 볼 때마다 딴년 만나는 기분 들 텐데 이걸 어쩌나? 어쩜 좋아 어쩜 좋냐고! 응? 남자들 그런 거 좋아하잖아. 게다가 오빠는 눈썰미 없지 않고. 척이면 척! 그래서 변화에 민감하고. 고분고분이면 고분고분. 다소곳에 요부에 정숙함에 뭐든지 시시각각 팔색조로 변신하고. 낮엔 수줍고 밤엔 음란하고? 그러다 채널 고정하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꿩 먹고 알 먹고. 나도 좋고 오빠는 더 좋고. 응? 얼마나 좋아. 안 그래? 오해하는 것보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는데. 오빠는 날 오해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차라리 내가 얼마나 오빠를 사랑하는지 차마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응? 아마도 모르는 게 낫다 그 말이라고. 응?」
   「」  
    난 이때부터 왠지 덜컥 겁나기 시작했다. 이러다 잡아먹히는 거 아닌가 하는 식겁한 마음 때문에. 그건 마치 여자가 풀메이크업 화장을 정성스럽게 하는 장면을 볼 때 드는 그 뭔가다. 대체 어떤 늑대를 잡아먹으려고, 어느 촌닭을 공략하려고 저 저 저... 통과. 반올림해서 50 평생 모태솔로를 탈출하진 못했지만. 반올림하지 않아도 얼추 대충 50 평생 모태솔로. 그렇게 느즈막허니 너무 갑작스레 찾아온 행운. 불안하지 않으면 거짓말일 것이다. 
    모태솔로. 잘나가는 친구들이야 아직도 혼자냐, 너무 잘생긴 남자랄지 너무 이쁜 여자야 고르고 고르다 보니 사람에 따라 늦을 수도 있다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친구들은 흔하디 흔하게 모태솔로. 그게 오히려 정상. 대부분 이성을 사겨도, 남자친구 여자친구 사겨도, 멋진 연애이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별로 없고. 대부분 시시하고. 아님 우정처럼 추접스럽던가. 그래서 더티러브는 흔하고. 그마저도 못하는 비율이 태반이고. 굶을 대로 굶은 늑대 그리고 하이에나. 돈 없어서 못 하고. 마음에 든 이성이 날 좋아하지 않으니까 못하고. 그게 정상. 촌닭의 천생연분은 뭐니 뭐니 해도 촌년. 그런데 서로 다들 위만 쳐다보지. 흡사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것처럼. 천생의 배필에게 첫눈에 반해야 하거늘.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아무튼 그동안 만났던 친구들 지인들 사람들을 찬찬히 보아하니. 얼렁뚱땅 교제가 대부분이고. 정식으로 사귀고 어쩌고 그런 거 없이 결혼하는 사람들로 쑤두룩. 그런데 얘가 얘가 또 내 아픈 내면을 건드릴 뻔 하다가, 날 살려주네. 쥐었다 폈다 괜찮아 괜찮다고. 뭐 그건 그렇고. 
    그런데 그 순간. 바깥이 뭔가 소란스럽네? 여럿이 수다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인간들이 왜 벌써 와?」  
   「누군데?」  
   「누구긴 누구야. 집주인이지.」  
   「뭐야. 여기 너네 집 아니었어?」  
   「오빠 미쳤어? 내가 이런 집 언제 구경이나 해 본 줄 알아? 나 잠깐 아르바이트 대타 뛰는 중이야.」  
    뭐라고?
    그래서 나는 창고로 피신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거기서 바깥으로 나가는 통로를 따라 밖으로 나갔고. 
    웨건을 몰고 집으로 갔다. 뭐야? 좋다 만 거잖아? 크리스탈은 약 올리는 거도 아니고. 내일 또 딴말할 게 뻔해. 뻔하다고. 하여간에 사랑이란 믿을 게 못된다니까 정말. 





    6

    나는 오늘 동료 칼럼니스트인 로빈의 사무실에 놀러왔다. 
    로빈은 미스테리아와 여성환상 1.5에 칼럼을 비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작가다. 
    한때 문학계에서 왕따를 당하다 영화계에 기웃거리다 다시 칼럼니스트로 이직했다는 얘기를 잡지사에서 들었던가.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는데 여성환상 1.5의 내놓으라 하는 경리 아가씨가 살짝 귀뜸한 얘기. 썩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걔 역시나 믿거나 말거나 뭔 말을 했는지 기억이나 할런지 모르겠고. 
    그건 그렇고. 로빈도 일할 때는 고전음악을 듣기 좋아한다. 왜냐하면 몇 가지 일을 동시에 잘할 수 없기 때문에. 주업에 집중하기 적합하니까. 또 완전한 정적보다는 카페 소음처럼 일정량의 데시벨은 없는 거보다 있는 게 나으니까. 음악은,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 / 오페라 <오리 백작> - “슬픔에 사로잡혀”
   「너 여자친구 생겼다며?」
   「뭐? 로빈 네가 그걸 어떻게 아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는데.」
   「진짜야? 알긴 내가 어떻게 알어. 그냥 한번 찔러본 거뿐인데. 넌 떠본다고 즉각 넘어오냐? 미끼를 기다렸다는 듯이 덥썩 문다고. 떡밥이 흔쾌히 마음에 들었나? (몸짓)! 난 솔직히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일인데 말이야. 에잇 괜한 걸 알아버렸어. (몸짓)」
   「입도 뻥긋하지 말어. 알았어?」
   「입도 뻥긋하지 말긴 누가 입도 뻥긋하지 마. 너 귀에서 피나 볼래? 그럴래? 원해?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내가 그래야 하는 7가지 이유를 말해 봐. 그 이유가 상당히 타당하다면 그럼 한번 생각해 볼께.」
   「너도 알고 있지? 지금 우리 대화가 서로 잘 섞이지 않는다는 거.」
   「왜, 하마터면 추접한 염문설에 휘말리기라도 할 뻔한 거니? 정말로? 어머. 어머머. 어쩜 좋니 어쩜 좋아 얘. 응? 정말 그랬니? 정말이야? 왜 말 안 했어. 왜. 어째서.」
   「그야 뭐 어쩌다 그렇게 된 거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늬 행색을 좀 보시게. 어? 뭐 연애? 연애? 추접스럽게 그게 뭐니? 여자친구 꼭 있어야 하니? 만나고 사귀고 뽀뽀하고 결국 지겨워지고. 언젠가 싫증나고 어떻게든 권태로워지는 그 과정. 나 왜 만나? 그때 들었던 그 말 또 듣기. 웃음 나오잖아. 때 되면 그 말 하겠다 싶으면 여지없이, 나 왜 사랑해? 아니면 우리 그만 헤어져. 1주일에 1번씩 우리 헤어져. 그거 꼭 해야 하니? 그런 거 그냥 안 하면 안되니?」
   「못해 본 친구처럼 너 왜 그래? 너 나 지금 질투하니? 아니면 억울한 거야 뭐야?」
   「질투는 무슨. 너 그러다 차일까 봐 걱정이라서 그런다. 그러지 말고. 너 저번에 그랬잖아. 여자친구 회사 앞에서 그녀를 기다려보고 싶다고 한 거. 만일 널 좋아하는 여자친구면 그럼 깜짝 놀라면서 널 반길 테고. 만약에 널 비공개로 만나고 싶다, 그러면 그녀 얼굴은 그냥 망가지는 거지. 둘 중 뭐야? 몰래한 사랑이야 아니면 세상 아름답기로 소문난 사랑이야. 사랑의 시소야 아니면 발바닥을 핥아줄 상상만 해도 질색할 순위권식 사랑이냐고.」
    그렇게 나는 로빈에게 힌트를 얻었고. 그래서 내 새로운 여자친구 크리스탈을 찾아갔다. 
    물론 나는 아직 크리스탈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 걔도 내게 숨기는 게 많은가? 그러든가 말든가. 
    목적지로 가는 동안 나는 날아갈 것만 같았다. 
    남자는 겉멋 우리는 허세 오늘도 으쌰으쌰! 그러든 아니든 나는야 로맨티스트. 그렇지, 딱 행운아.
    미지의 희망이 선명해진 듯 포근함이 깃들어있는 행복감. 그리고 바람직한 쾌적함. 다음으로 들뜬 상쾌함까지. 
    그럼 이제 남은 건...... 으흐흑! 이 기분은 뭐랄까, 권위적인 가식쟁이에게 받는 극진한 환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으흐흑!
    화끈한 낭만파 늑대로써의 야망을 유감없이 발휘할 일은 꿈도 꿀 수 없었던 건 다 옛날이야기고. 지금은 이처럼 들썩들썩 마음은 붕붕 떠다녔던 것이다. 





    7

    퇴근 시간에 회사 앞에서 나오는 크리스탈. 
    나는 반가운 표정과 화사하지만 조촐한 꽃다발을 안고서 그녀에게 손짓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나오는 그녀. 
   「어머머. 최근 새로 쫓아다니는 남자가 저분이니?」
   「뭐야. 너 왜 말 안 했어? 새로운 찝쩍남 따라다닌다고.」
   「응큼한 년. 바닥에 허접한 늑대 깔아놓고 주말에 또 미팅 약속 잡아뒀니?」
   「잘생겼네. 완전 잘생겼네. 연예인 누구는 어쩌고 누구는 뭐라 뭐라. 그러더니 고른 게 하필...」
   「대단하다 대단해. 호언장담을 하질 않나, 친구의 남자친구를 흉보질 않나. 이상형으로 슈퍼맨을 들먹이질 않나. (절레절레). 그래서?」
   「너 지금 과거 만들고 있는 거 기억해둬. 넌 나중 우리가 입만 뻥끗하면 아주 그냥 (몸짓). 알아?」
   「딱 환승이별각이네. 자기도 남자친구 사귈 줄 안다 자랑하고 싶은 거던가. 아직도 남자친구 없냐며 나이 얘기하고 어쩌고. 그럼 지들이 조급해지지 않고 배겨? 너도 별수 없다.」
   「그럼 그렇지. 이래서 내가 이모 말 안 듣는다니까. 뭔 상담하는 척 하다 지 인생 하소연하고. 투정에. 짜증에. 뭔 별 희안한 경험까지 다 얘기하고. 입도 안 아퍼. 지치지도 않아.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하다 하다 남자친구 없으니까 우리 이모는 술 취하면 꼭두 새벽에 꼭 나한테 전화한다니까 글쎄. 다음날 기억도 못해. 자기 연민 끝장이지. 자존감 굳세고. 자존심은 또 얼마나 대단한데. 말도 마라 말도 마 얘. 그런데 연애사 전적을 살펴 보면 자기 말로는 전남자친구들이 다 멋지고 잘생기고 잘나갔다는데, 찬찬히 살펴보면... 나 이모 딱 한 대 쥐어팰려다가 겨우 겨우 간신히 참았어. 콱 그냥, 내가 참아야지 누가 참아. 남자에 환장한 년. 우리 이모 은근 나한테 묻어갈려 그런다니까. 너네 봤지? 우리 이모 완전 못생긴 거. 어제도 술 마시자고 집 앞까지 찾아왔잖아. 내가 지 남자친구야 뭐야. 걸핏하면 전화해서 술 마시제. 어떻게든 지 마음에 드는 늑대를 물고는 싶고. 웬만한 촌닭은 잡히지를 않고. 꼴 보기 싫은 촌년들은 얄밉기가 끝이 없고. 툭하면 배 아프고. 그럼 뭐 그나마 탁월한 촌년한테 묻어가야지 별수 있나. 업혀 가면 최소한 얼굴은 팔리니까. 적어도 좋든 싫든 관심은 받거든. 어차피 신부들러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병풍이 어딘데. 그러게 너네들도 암컷 싸움닭한테 걸리지 말고 미리미리 조심해. 알아서 잘 도망가라고. 차라리 정직하게, 어? 솔직하게 암코양이 때 되면 발정나도 숙녀의 자존심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차라리 낫다니까. 왜? 우리는 떳떳하니까. 우리가 뭐 죄졌니?」
   「너 설마.... 에잇 아니야. 너 혹시... 에잇 아니다. 정말로...... 아니다 아니야. 말 말자.」
    그처럼 그녀의 동료들은 뭐라고 뭐라고 그랬고. 크리스탈의 얼굴은 어땠을까? 한마디로 망가졌다. 
    여기까지 찾아오면 어떡하냐 딱 그거였다. 어디 가서 내 남자친구라고 하지 마! 그 말을 꼭 해야 하냐 그거지. 
    뭐 그럭저럭 어떻게 동료들은 떠나고 그녀와 나는 단둘이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내가 언제 여기 찾아와달라고 했어?」
   「그건 아닌데.」
   「오면 안되는 거 아냐? 혹시, 와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 에잇~ 설마!」
   「너 그게 무슨... 왜! 내가 창피하니?」
   「몰라서 물어?」
    나는 크리스탈의 이마에 씌여진 글씨를 또 읽고야 말았다. 
    그녀의 빛나는 마빡에 씌여진 글씨는 뭔고 하니, 또 속냐! 
    이런 빌어먹을. 이런 젠장! 
    숙녀의 허영심을 만족시켜줄 수 없다면 떠나는 게 옳긴 한데. 
    발로 드리블당하는 축구공도, 손으로 채로 방망이로 치는 공도 아니고. 
    오직 1명뿐인 우리 오빠가 아니라 난 그냥 넘버 7도 감지덕지인 거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환상? 어쩐지 일이 잘풀린다 그랬다. 그럼 그렇지. 
    줄다리기라면 꼴도 보기 싫은데 어쩐 일로 연애가 수월하게 착착 진행된다 그랬다고. 
    그러니까 나는 허당 중에서 하필 성가신 허당이다? 허당 가운데 피곤한 스타일 허당이 바로 나다? 
    이런 괴상한 사랑이 또 있을까. 결론은 정해졌다. 
    너는 너 나는 나. 각자 갈 길 가는 거지. 
    쩨쩨한 낭만 시시한 모험 추접스러운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뿐이라고. 





    8

    가만 있어 봐. 가만 보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시작하자마자 이별? 그래도 이건 그나마 낫네. 저번에 언제야? 그땐 사랑이라 확신인데 이별. 다시 사랑이라 좋아했는데 어딜 넘봐. 또다시 사랑이라며 떨렸고 설레며 들떴는데 딴놈이랑 카섹스. 또 심신분리. 그래도 내 사랑이라며 가슴이 벌렁벌렁거렸는데, 저울질. 그럴 분이 아닌데. 그럴 리가 없는데. 좋아서 넙죽 양다리 걸친 거도 아니고. 원해서 딴 오빠랑 썸탄 거도 아닌데. 아마도 청소년 드라마에 감동해서, 어쩌면 추억의 유행가에 여심은 아찔했기 때문에. 그래서 술취해서, 여행지에서, 야심한 밤에, 외갓남자와 단 둘이, 음주운전 차에 타서, 음침한 데서 CS 하기 딱 좋은 장소로, 충분한 시간 동안, 드라이브를 하여, CS를 완성했다? 실수했다? 최소한 그 직전까지 그 분위기를 연출하기를 하긴 했다? 그래도~ OK였는데. 아무리 그래도 좋았는데. 그러니까 참다 참다 여자들이 하는 건 좋아하고, 듣는 건 싫어하는 대리고백. 사랑에 빠져드는 정체성 보아하니, 지들 판단하기로, 암컷 싸움닭 남자친구인 하이에나한테 딱 대리고백을 할 것이다? 그래서 하이에나와 팔색존가 뭔가랑 단 둘이 술 마시게 자리를 만들라며 딱 하이에나한테 시켰는데. 결과는 대판 싸움질. 술집에서 사람들 놀라도록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말다툼하고 싸우고. 결국 하필 오빠 친구인 딴 늑대랑 술쳐먹고 CS 했다고 넌지시 귀뜸하고. 그래도~ 좋았는데. 우리 같은 촌년 세계에 연애란 없다 오직 결혼만 있다, 따라서 결혼을 거래하자? 남자라면 그마저 좋아야 정상. 딱 정상. 아니면 비정상. 
    삼류 대학교 때 결산하면 친했던 친구는 딱 3명. 두루두루 친하고 그랬어도 단짝 2명에, 동기인데 1살 위인 형 1명. 그렇게 총 3명. 그 형이랑 친했는데 그 형 결혼할 때 딱 그랬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숙녀. 결혼을 약속했고, 이변은 없고, 연애 진하게 하고. 형이 모텔 얘기 많이 해 줬고. 이미 진한 사랑하는 사이고. 그러다 여인은 사랑싸움하다 어쩌다 자기 친구랑 잘빠진 남자 접대부, 쎄끈한 젊은 남자 매춘부가 옆에 딱 붙어서 접대하는 룸살롱에 갔고. 그 형은 어차피 사랑싸움의 연속이다, 술취해서 어쩌다 자기 앞니도 깨지고. 뭐 어쩌고저쩌고 넘어가고 그러다 결혼에 골인. 지금은 행복한 가정. 그 사연까지는 몰라도,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안다면, CS했건 어쨌건 그녀의 진심을 알기 때문에 OK. 그래도 좋았다고. 그런데 순서가 또 의전? 들었어요? 회사에서 손가락질 받고. 더러운 소문나고. 은근히 왕따요. 직장 단짝 언니 속 뒤집어주고 싶으니까. 그래서 스토킹 먼저 하고, 연애는 하는 둥 마는 둥 건너뛴 채 일단 결혼 먼저해서 사랑하자? 야, 너 가라~! 그런 CS를 뭘 믿고? 줄거리는 그렇게 된 것. 
    CS! 무슨 선크림도 아니고 하필 이니셜 반복이 또 CS! 단짝이랑 동업하며 불구덩이를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던 시절. 흑역사의 시작과 끝이었던 도메인은 어째서 BuddyBuddy.com, 하필 SayClub.com 또 거꾸로 CS네. 대학교 기숙사에서 단짝 처키가 채팅으로 꼬셔서, 대타 나갔다가 홈런 때리고, 처키 속 뒤집어져서 여자가 눈물 흘렸던 일. 다 그 사이트. 19세 금지 얘기는 사석이 아니니까 더 못할 얘기도 있고. 아니다. 못할 거도 없다. 특정 자세 경험은 딱 1번인데 그마저 하필 어느 대학교 앞이었는데, 대학교 이름이 언어 창시자. 아휴. 영화에 나오는 좀비처럼 징그러운 피부병이 심했던 때. 그마저 13살. 또 13의 배수 첫 번째인 26살에 다시 피부병 반복. 중간 중간 틈틈이 지병처럼 여름에 반복됐는데 심했던 게 딱 그 때. 나머지 어쨌고. 그 26살이 단짝과 동업했던 흑역사. 단짝 이름마저 거 어째 세했고. 부대 마크가 다윗의 별이었던 군복입던 때 주 임무가 지하음 청취였는데. 그런데 나중 뭐 탄생해가 같은 보이저 2호처럼 우주의 모습을 지구로 전송하는 거야 아니면 하늘의 소리를 알리라는 거야. 참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구만 그래. 원래는 개처럼 군침 흘리며 늑대처럼 흑심 품고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연애해서 결혼한 다음. 딸아, 딱 아빠만 빼고 이 세상 남자는 죄다 늑대이니라~! 또는 아들아, 인생이란 말이다~ 라고 마성의 썰을 풀어야 정상인데. 남자는 여자에 환장하고, 여자는 남자를 좋아해야 딱 정상인데. 영원한 내 사랑 피앙세를 만나기 전. 인생 통틀어 일반인과 진한 사랑의 마지막이 피앙세 성씨인데. 떨림녀였던 그 연상의 여인과 대화를 나눴던 지점 하나, 둘, 셋 뭐야 딱 삼각형이잖아? 누군가의 피앙세는 정말로 장모님 되는 건가? 장모님 전남자친구니 뭐니 추억의 소셜 네트워크 도메인도 하필 Cyworld.com 뭐 잔지식 얘기는 이쯤 하고 다시 돌아가서. 말하자면 여자의 입을 빌려서, 여자 연기자로 빙의해서 말하자면 이런 식이지. 
   「나는 이미 당신한테 뻑~갔어도. 난 오빠에게 홀딱 반했어도. 난 이미 그대와 아름다운 사랑에 포근히 젖었을지라도. 그래도 안되는 건 안되는 것. 왜? 난 의전녀니까. 그래서 페라리 FF 먼저. 연애는 나중. 원룸에서 시작하는 거도 싫다 그말. 무조건 자가. 싯가 얼마짜리 이상. 존미녀 만나면 그 정도는 기본 아니야? 존예녀 만나면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똥파리 전철을 밟아서 똑같이 회사 앞에서 기다릴 것. 그거 먼저. 사랑은 나중 문제. 그 조건 충족되면 결혼까지 한번 생각은 해 본다는 것. 아니면 말고. 그러니 알아서 잘 판단할 것. 오빠야 부디 잘 생각하시라. 자기야 제발 좀 똑똑히 들어라, 알았느냐? 미천하디 미천한 촌놈 주제에, 감히 어디서, 눈부신 여신을 넘보느냐! 심히 무엄하도다 바로 그것. 너가 정녕 의전녀를 아느냐 아니면 사랑을 알기를 하느냐. 우리 같은 음란한 맹녀는 딴 거 없다 딴 거 읎서. 어? 우리는 가리는 거 없다 남자 얼굴 보지도 않는다. 우리는 무조건 10번만 쫓아다니면. 단 10번만 꽃 들고 기다리고 따라다니며 집까지 쫓아오기만 하면. 어? 그러면 우리는 단박에 사귄다. 대번에 지갑 속에 고이 우리 오빠의 사진을 간직해 준단 말이다. 일평생 그 달콤한 고추를 최선을 다해서, 어? 그 새콤달콤 예쁜 바나나를 성심성의껏, 어? 그 벌렁벌렁 황홀한 어딘가를 미칠듯이 애무할 만반의 준비를 다한 여자. 그게 바로 우리다. 알겠느냐? 우리는 남자의 직업이니 나이니 재산이니 매력이니 잔재주니 얼굴이니, 암것도 안본다. 아무것도 소용없고. 아무것도 원치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의전만 바라느니라. 아느냐 모르느냐. 그러니 1 대 1로 만나서 커피 딱 1잔이라도 마셔보고 싶으면 즉각 최신형 페라리 FF 사고, 신혼집도 당장 구하고, 없는 재산 대충 만들어라. 늬 몸을 팔든 어쩌든 그건 우리 알 바 아니고. 알겠느냐? 바로 그래서 내가, 새로운 남자 A부터 Z까지도 모자라서, 하다 하다 전남자친구까지 만났느니라. 지갑 속에 고이 사진 간직해줬던 전남자친구까지. 으하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 





    9

    그다지 재밌지만 않지만. 그래도 얼렁뚱땅 그럭저럭 굴러가긴 굴러가는 소설, 잘 나가다 하필 또 삼천포로 빠지네. 그렇지만 기왕 빠진 거. 줄거리 잊어먹을 만큼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하던 얘기 쫌만 더 하자면 이렇다. 응? 이렇게 말하긴 좀 뭣하지만 기왕 말 나온 김에 말하자면. 구태여 이러니저러니 투덜거릴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게 있긴 있으니 하는 말이지만. 
    보아하니 작전이 이렇다? 결국 발정난 암캐는 알고 봤더니 여왕벌 마인드. 결론은 야 너 가라~ 라는 말은 커녕 만나볼 기회마저 박탈. 뭐 CS? 드라마 CSI 보는 거 말고는 도통 할 줄 아는 게 없는 멍청녀 주제에, 감히 어딜 넘보냐며 쯧쯧쯧! 여자의 복수심은 여자가 지닌 모든 감정 중에서 가장 끈질긴 것. 나의 지갑 속에 항상 간직될 사람은 너가 아니었고. 똥파리 전마누라의 우리 오빠도 너가 아니고. 세상 모든 남자를 다 상대해주는 나는 사랑의 비너스요 넌 그저 해충이요 익충일 뿐. 하이에나의 기쁨조인 나 아르테미스는, 아무때고 내게 전화해서 다정하게 통화할 남자라면, 오직 첫사랑 똥파리뿐. 그게 바로 숙녀 인생의 전부인 사랑. 사랑의 추억이 곧 삶의 모든 것. 넌 아니다 그거지. 우리가 뭐 죄졌어? CS가 문제가 아닌데 골빈년이 그런 걸 어찌 아나. 관심도 없지. 오직 진한 사랑 그 상상뿐인데 이 남자 저 남자 자동차에 막 타느라 정신없지 정신없어. 이미지 트레이닝에 순위권 남자들을 죄다 초대하시면서, 엄마 오빠 머머머해~ 남자들 그게 뭐야~ 리얼사이즈 인형 어쩌고저쩌고. 오늘 밤도 엄마는 뜨겁고. 어제 새벽도 꾹 참다 참다 어쨌고. 내일도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라는 명언만 되새기시고. 천년의 사랑에 홀딱 빠져서, 아찔한 연정에 정신 못 차리고 나니, 따라서 외갓남자가 술을 쳐마셨든 내 오빠가 마음 아파하든 어쩌든, 세상 사람들 보란듯이 이 남자 저 남자 자동차 조수석에 막 타고 다녀. 그러면서 내 남자가 자동차 조수석에 (이성에 대해서) 오직 그녀가 아니면 허락하지 않는다는 데 더없이 꿈처럼 높은 가치를 부여해? 
    이상은 선명하지 않고 거북이는 제 껍데기를 모른다. 낙타가 제 등이 어쩐지 모른다고. 첫눈에 홀딱 반하기 전부터 짝사랑도 시작되고 애정도 부풀릴 대로 부풀려졌는데. 마치 무슨 스폿이 열린듯이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나니 정신을 못차린다 그 말이지. 괜히 팬들이 백치미 백치미 그러나? 괜스레 삼류 칼럼니스트가 의전녀 의전녀 그러겠냐고. 꼴에 지도 맹녀이자 집순이요 엄마 스타일이라고 얌전한 척 내숭 수줍은 척 애교. 알고 보니 경망스러운 계집이요 요사스러운 악녀. 아니면 응큼한 껄떡녀. 아니면 여자말 번역기 그 자체이자 속에 품은 판타지와 복수심이 말도 못하는 숙녀? 그 어떤 보복이 꿈꾸고 있을지 상상도 못한 채 촌닭부터 하이에나의 끝까지 어장관리는 어장관리대로, 새로운 남자는 새로운 남자대로. 여왕벌 마인드가 실현되니까 미쳐버리는 거지. 그처럼 사랑 때문에 미쳐버렸는데. 그와 같이 사랑 때문에 심신분리됐는데. 그런데 정신을 어떻게 차려. 판타지가 코앞인데. 집에서 일하고, 완전히 자기 이상형이고, 마음에 쏙~ 들고, 집안일 다 할 테고. 가정부 역할이든 뭐든 말하면 말하는 대로 뭐든 다 들어줄 거고. 미쳐버리는 거지. 미쳐버린다고. 그처럼. 여자말 번역기 그 자체이자, 속에 품은 판타지와 복수심이 말도 못하는 숙녀 평균이 생애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는데. 그런데 어떻게 제정신을 차리나. 마음은 24시간 붕붕 지면을 떠다니는데 정신을 어떻게 차리냐고. 생각은 날마다 침대요, 언제나 첫날밤이자, 위대한 상상력이 주문하기를 행복하기가 행복하기가 그 끝이 없을 절정감인데? 정신 못차리지. 제정신 차릴 수가 없다고. 그런데 정신을 어떻게 차려. 판타지가 코앞인데. 모두 다 상대해주고 만나주느라 기쁨의 춤을 추는 날 보며, 표정 망가지던 널 보며, 그 얼마나 행복했는데? 
    일평생 그 표정으로 살아 봐. 느껴 봐. 당해 봐. 거울. 반사. 에코. 
    (1) 오늘은 (입술과 입술이 가까이 근접한 사진이 찍혔던 날 전남자친구 만났던 얘기했던 날) 바로 그 썩은 표정!
    (2) 내일은 (설거지 마친 다음 돌아섰을 때 보여준) 바로 그 표정! 
    그렇게 딱 2개. 오로지 딱 2개. 내내 반복. 일생 반복. 영원히. 끝없이. 다다다다다다음 생이든 언제든 끝은 없고. 1번 똥 씹은 표정을 보며 그 아찔한 행복함 즐기셨으면 그럼 이제 나중 1조배 1경배로 되돌려주셔야지. 하나 갔으면 하나 와야 하는 법. 2번 미간 찌푸리면서 순식간에 시선 회피. 허허. 똥 마려운 심정쯤은 봐줄 용의 없지 않고. 왜냐하면 여자는 의무방어전을 상상만해도 그 은근한 예감만으로도 화장실 직행해야 정상이니까. 실제 그러니까. 아니면 여자가 아니고. 그렇게 딱 2개 표정만. 당해 봐. 느껴도 싸지 싸. 끝없이. 영원토록.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음의 생까지는 어림도 없고. 영원히. 무슨 눈물이 핑돌고 가슴이 먹먹해도 참아야 하느니 어쩌니 다 필요없고. 딱 그 2개. 오직 2개. 그러니까 평범한 남자이자 웬만한 모태솔로들 죄다 죽사발 만들어버리는 사랑의 기초라니. 일생이 공주병 연예인병 햄버거병이구만 그래. 가난한 자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경멸은 최대한 절약해서 써야 하는 게 세상사 이치인데. 그런데 가난한 애인을 능욕하고 모태솔로들을 경멸해? 사랑이니까 경솔? 또 팔랑귀? 훈수꾼들 신나니까 팔랑개비? 지켜 보는 냄비는 더디 끓는 법. 시작도 발단 끝도 발단. 늙은 고양이는 먹잇감으로 장난치지 않는다. 이 세상 모태솔로들이여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이게 말이나 됩니까? 못생기고 가난하고 모태솔로고 인기 없고. 그런 남녀 어디 서러워서 살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워 워 워. 워───워───워!  그분들 때문에 우리 같은 모태솔로는 말이야, 투우장이든 어디든 출전 자격부터 없는 거지. 괜히 혼자 좋다가 만 거라고. 
    토끼 두 마리를 쫒으면 한 마리도 못 잡는다. 적게 걸고 적게 먹기냐. 아니면 고위험 고배당률이냐. 뻔트냐 풀스윙이냐.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제7부 리그에서조차 나는 방출당했다는 거다. 외상으로 사들인 돼지는 쉴 새 없이 꿀꿀거린다는 걸 내가 왜 몰랐냐고. 결국 외상으로 사들인 돼지는 알고 봤더니, 지고지순한 사랑과 짝사랑과 순애보? 그럼 진한 사랑에 대한 기대감에 도대체 얼마나 애타라는 거냐고. 아니면 이처럼 크리스탈한테 또 속기나 하고. 뜨거운 물에 덴 고양이는 찬물까지 무서워한다고, 내가 딱 그짝이었다. 막 그쪽. 딱 그 신세. 하여튼 나도 나다.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사랑 칼럼은 뭔 사랑 타령. 허구헌 날 사랑이 어쩌고저쩌고. 강 건너의 모기는 보면서 코밑의 코끼리는 못 본다고 그게 딱 내 말이었던 것이다. 남 걱정은 정도껏 내 앞가림 먼저. 그치만 수다 3시간에서 남 얘기 빼면 뭐가 남냐고. 남편 흉보기 시작하면 표정부터 싹 바뀌는데. 몰라. 됐고. 남이야 지들 남편 흉을 보던가 말던가. 난 일이나 하는 수밖에 없었다. 





    10

    꿈 투기업자 즉 사기꾼의 특기는, 동기부여 뻠쁘질. 또 세속적인 애정 부추기기. 의혹스런 인생을 돌이켜보게 만들기까지. 그러니까 그분들의 미끼는 달콤한 희망? 알고 보니 치명적인 매력이란, 여자의 마음에 쏘옥 들었던 남자 얼굴이랄지 여자 말 잘 들을 거 같은 어리숙함. 오락산업은 바로 그녀들에게 환상감을 무궁무진하게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맥없이 여잘 기쁘게 해 줄 표정 하며. 뭐야,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이는 사기꾼도 난봉꾼도 플레이보이도 아니네? 보아하니 그녀들의 마음은 언제나 은근 허당에게 가 있다는 것. 말하자면 여자는 미남을 절대로, 결코, 도저히 미워할 수 없다는 것. 그녀들이 목소리 도톰한 남자를 왜 싫어해? 그분들은 그 치명적인 공식에서 여간해서 헤어나올 수 없는 것. 단지, 그녀들의 이상형이 우리가 아니라서 서운할 뿐. 어? (절레절레)! 
    그래서 우리도 먼길 돌아 다시 타율주의로 복귀하기를 마다하지 않음. 난 소중하니까.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거거든. 사랑은 아름답고 지고의 가치가 있으니 만큼 뻔트와 장타쯤은 구별해야 하는 거라고. 우리도 그쯤은 식은 죽 먹기. 말이야 뭔들 못 해? 뭔가 지나친(?) 농담이고. 좌우지간 이게 단물 빠진 호박이냐, 아니면 누군가 꺼억~ 트림하며 씹다 버린 풍선껌일 수도 있느냐. 구분은 해야 하거든. 곧 인생이란 나를 가꾸는 것. 사랑이란 가랭이 사이로 공을 넣어 수비수를 제낀 다음 희망찬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것. (뭐 개인기 뛰어나서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공 집어넣서 제치는 게 아니라, 중견수가 알까기 해서 1루타를 런닝홈런으로 만들어주는 것? 인생이란 믿었던 구원투수의 불쇼? 하여간에 말을 말어야지 말을). 그러니까 날 헤프도록 막살자 웨이터에게 맡겨버리면 안되는 것. 대충 살자 바텐더라면 또 모를까. 뭐? 어쨌든 세일은 곧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일. 쉬운 말로 상품은 합리주의도 괜찮을지언정, 인생은 떨이와 싸구려이길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알려지며 파리 꼬이는 꽃에게, 홀딱 반해야 할 이유? 뻔한 늑대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그분들께 마음을 빼앗기며 시간 낭비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럴 동기도 뭣도 없다고. 어? 우리가 뭐한다고 내 인생을 타인에게 맡기냐고. 
    따라서 나는 사랑보다 혼자 놀기를 택했다. 그래서 나는 최근 애착심이 손톱 때만큼 있을 둥 말 둥 부풀어오른 취미, 바로 당구를 즐기러 갔다. 
    영차영차 영차영차.
    영차영차 영차영차.





    11

    당구장 도착. 거기 이름은 봤는데 거론하기 귀찮고. 
    취미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렇게도 나눌 수 있다. 
    혼자 하는 것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 물론 둘 다 가능한 것도 있고. 아니면 돈이 적게 드냐 많이 드냐로 나눌 수도 있고. 공력과 시간을 많이 투입해야 큰 재미를 보는 취미도 있고. 취미 반 직업 반도 있고. 그런데 그 가운데 지금 여건에서는 적게 걸고 적게 먹는 일이, 그나마 시간 낭비도 적고 부담도 덜하고. 하는 일이라고는 세상에서 제일 따분한 칼럼 쓰기에 지친 무명작가를 달래주는 일. 뭐야, 알고 보니 그거 또 뻔트잖아? 그러든가 말든가. 아무튼 여긴 조용해서 좋았다. 특히나 음악이. 
    요한 세바스찬 바흐 / 세속 칸타타 <다가오라, 빛나는 물결이여> BWV 206 중에서 감미로운 아리아 몇 편. 
    C. Ph. E. Bach / Die Auferstehung und Himmelfahrt Jesu Wq240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오페라 <마술피리> - ”지옥의 복수가 내 마음에 끓어오른다"
    그런데 뜬금없이 아는 동생 엘리자베스가 찾아왔다. 
   「네가 여기 웬일이니?」
   「오빠. 인사치고 거 어째 촌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수?」
   「뭔수? 얘가 못 보던 새에 말발이 꽤 늘었네? 너 어디 웅변 아카데미 다니니? 아니면 뭐 아는 마담한테 개인교습이라도 받는 거니?」
   「내가 무슨 실비아 크리스텔이야 뭐야. 오빠는 생각 자체부터 식상해. 응? 풍기는 느낌부터 고리타분하다고. 그런 구식 탱탱 묵은 발상으로 어떻게 명작을 쓰겠다고. 한심하기가 과히 이를 데 없네 그려. 응? 그러니까 뭐 자빠진 김에 쉬어간다고, 글도 안 써지고. 약속도 없고. 할 일은 더 없고. 그렇다고 할 말이 있어서 칼럼 써서 품위유지비를 챙기기도 힘들고. 카피라이트인가 뭔가 그거도 영 머시기하고. 그래서? 잘한다 잘해. 가루도 아니고 반죽도 아니고.」
   「너 여기 왜 왔니?」
   「왜 오긴. 보면 몰라?」
   「너 나 미행하니? 누가 보냈어?」
   「누가 보내긴 뭘 누가 보내. 내 발로 찾아왔구만. 내가 무슨 호박이니? 아 맞다. 오빠 차였다며. 소문 쫙 퍼졌어. 물론 이젠 추문도 염문도 뭣도 아니지. 왜? 재미없으니까. 애들 모두 듣는 둥 마는 둥 관심도 없던데?」
   「누가 관심을 바란데? 알고 싶지도 않아.」
   「그런데 왜 차였어? 크리스탈이 웬만하면 순정이 식지 않는 앤데. 내가 걜 잘 알거든.」
   「사귀지도 않았어. 그냥 아는 오빠 아는 동생. 그게 다였다고.」
   「오빠 꽉 막힌 남자구나? 일명 속 좁은 남자. 푸하하하하하하. 제대로 삐졌네 이 오빠. 이 오빠 완전 꼴았어. 완전히 삐졌고 완전히 꼴았고. 꼴았네 꼴았어. 속이 골은 거지 그냥. 그런 의미에서 하는 말인데. 오빠, 우리 헤어져.」
   「뭐? 그건 또 뭔 소리야? 헤어지긴 뭘 헤어져. 너랑 나랑 언제 사겼니? 너 오빠 가지고 노니?」
   「오빠 발끈하니까 귀엽다. 어쨌든 자기반성이 가장 좋은 고삐. 여자가 뭘 바라는지 이참에 잘 생각해보면 되지 뭐. 하여간에 잘 판단해. 지금 때가 때가 장난이 아니니까. 오빠 이런 기회 두 번 다시 안 올지도 몰라. 응? 나중 오빠 인생에서 크나큰 오점으로 남을지도 모른다고. 알긴 알아? 크리스탈이야 나야? 걔 완전 멍청해. 미련 버려. 잊으라고. 보내. 그런 응큼한 암탉은 세고 셌어. 알어? 세상의 반은 여자. 응? 오늘도 봐 봐. 우리가 괜히 우연처럼 만났겠어? 다 예언가가 우리 사이를 점지해주었을 수도 있는데, 아닐 수도 있다고. 응? 오빠는 나 같은 철저한 기분파한테 사랑을 배워야 한다니까.」
   「너 도대체 뭔 얘기를 하는 거니? 네 얘기를 듣다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 혼이 나가버리는 느낌이라고. 너 지금 나랑 수다 3시간 그거 해 보자는 거니? 내가 못할 줄 아니? 어? 뭐 밉살스럽지만 끈덕진 미련은 버리라고? 처음부터 없었어. 감정 깔끔하다고. 우리는, 못 말릴 사랑은,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아. 알아? 안 그래도 우리는 지난 사랑은 묻지 않아. 그게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법이지. 고달픈 슬럼프야 짠한 애모야 얼마든지. 단! 연애의 성패는 군말 없이. 그런데 거 어째 자꾸 너한테 말리는 감이 없잖아 있네. 너 나 너무 감지 마라. 나 감기면 안 돼. 웬만치 당기라고. 어? 긴말할 것 없이 우리, 수다가 아니라 경기에 집중하자. 본심을 말하자면 어쩌고저쩌고,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 지으면서 이러쿵저러쿵. 정신사나우니까. OK?」
   「오빠가 무슨 드라마에 나오는 약장수야 뭐야. 뭔 뚱딴지 같이 웬 명령? 훈수꾼이 더 극성이네. 자기가 주인공인 줄 착각하기 좋아하고. 심하게 오바하고. 오빠 이용당한 거였어. 크리스탈이랑 나랑 썸타는 사이야. 알아?」
   「뭐 진짜?」
   「아니. 뻥이야. 진짜겠니. (몸짓) 오빠 가만 보면 아주 그냥 팔랑개비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하여간에 (절레절레) (절레절레)!」
   「꾸지람은 시어미한테서 받고 애꿎은 개보고 야단도 아니고. 하여튼 동네 북이네 동네 북.」
   「보아하니 또 사랑? 뭐 연애? 프러포즈할 때 남자의 마음은 5월이지만 결혼하면 12월이 된다? 꼭 그렇지도 않아. 다 그렇지도 않지. 허나 배고픈 늑대와 배부른 토끼는 처지부터 다르고.」
   「아 시끄러워. 어? 닥쳐. 딱 닥쳐. 조용하란 말이야. 그만 좀 까불어. 어? 사랑이라면 신물이 다 난다니까 그러시네. 속에서 쓴 물이 올라온다고요. 네?」
   「아니. 어떻게 그토록 심한 말을!」
   「너 또 그 얘기할라 그랬지? 그 입꼬리 한쪽 올라갔다 내려오고. 눈빛 2시 상향 봤다가 8시 방향으로 내리깔았다가. 눈 크게 떴다가 미간 찌푸리고. 그 순서 보면 내가 모르니? 뭐 그러니까. 뭐지, 말하자면. 뭐라더라? 그래. 그거. (딱). 딱 그거. 입 가까이에 있는 것은 마음 가까이에 있다? 뭐 식욕이 성욕?」
   「이 오빠가 여자한테 뭐 발정난 암코양이네 뭐네. 암캐니 암탉이니 그런 칼럼이나 쓸 줄 알지. 순 허당이네.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그러니까 오빠가 뭘 해도 안되는 거야. 알아? 어?」
   「넌 뭐 얼마나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인 줄 아니? 응? 너 화장 진하고 패션 섹시하고, 어? 다 치장하니까 보는 거 아니야. 화장발, 너 그거 장난 아니잖아? 늬 친구들이 뭐라 그러는지 알기는 아니? 어? 눈썹에 달린 불부터 끄셔. 눈은 높아가지고 말이야. 어? 내가 차마 이런 말까지는 하지 않고자 했는데, 아니다. 됐다. 그런데 너 그거 아니? 아니다. 됐다. 뭐 그건 넘어가자. 그렇지만 또 아닌 게 아니지. 그렇지. 그럼. 맞다. 너 그거 들었니? 아니다. 됐다. 그냥 네가 아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거만 알아둬. 네가 혹시 모르는 게 있나, 있을 수도 있고. 없을지도 모르고. 설마 하니 뭔 사연이야 있겠냐마는. 또 모르잖아?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게 롤로코스터일지 회전목마일지 몰라도, 글쎄나 알고 봤더니 귀신의 집? 뭐 그 정도만 알아둬. 응? 뭔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귀 안 간지럽던? 간지러울 때도 됐는데.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그렇지 (몸짓). 그리고 말이야, 그거도 다 나나 되니까 너한테 귀뜸하는 거야. 그 암시 귓등으로 듣지 말고. 응? 왜 조짐이 심상치 않니? 다른 애들이 말이야, 어? 아니다. 아니야. 그래도 다 나나 되니까 너한테 넌지시 운을 띄우는 거라고. 나나 되니까~! 딴 애들, 아는 동생이네 추종 세력이네 뭐네. 딴 애들 같으면 어림도 없어. 알아?」
   「오빠 말 다 했어?」
   「다하긴 뭘 다해? 아직 시작도 안 했구만.」
   「거짓말. 오빠 할 말 떨어졌지? 그 볼살 경련 보면 내가 모를 줄 알아?」
   「나 할 말 있어.」
   「(따라 하기. 흉내내기. 성대모사). 나 할 말 있어~. 응애응애 꼼지락꼼지락 푸하하하하하하. 그래 할 일 있는 걸로 하자. 그래 줄께. 응? 들어는 준다고. 뭐 꼬집으면 아픈 시늉이라도 해 주지 뭐. 그게 뭐 어렵다고. 허허. 뭐 또 그 말 할라 그랬어? 야, 너 가라~! 그래. 나 갈게. 안 그래도 갈려 그랬어. 나 바빠. 오라는 데도 많고 갈 데도 많고. 만나주라는 애들은 더 많고. 응? 오빠. 나 간다. 우리 다음에 다시 보자. 다음에는 좀 생각을 하고 말하기를 바랄게. 알았지?」
    귀가 아무리 커도 머리보다 작다는데 이건 무슨 코끼리도 아니고 앵무새도 아니고. 그날 나는 그처럼 바보퉁이가 되어 성과는 꽝이 되어버렸다. 어떤 조과를 바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과일의 작황은 꽃을 보면 안다지만 이건 뭐. 꽃이 피건 말건. 벌꿀이 꼬여도 꼬여도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너와 나의 마음이 꼬여도 꼬여도 피차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에잇. 말 말자 말을 말어. 내가 말을 말어야지. 그런데 내가 어쩌다 이렇게 쉬운 상대가 되어버렸지? 걔네들은 날 뭘로 아는 거야. 이거 정말 아는 동생들 다 청산해 말어! 어? 바보 같은 짓을 부추김 당하기에서 슬쩍 발을 빼기에 성공하고 보니, 어느새 인생은 사랑도 행복도 멀어졌더라 뭐 그런 건가. 아무튼 난 바보가 아냐. 연애가 무슨 불쾌한 생리 기간과 불쌍한 발정기 그 둘 사이의 사랑인가? 관심도 없고. 호감 가는 관심사는 더 없고. 
    결국 오늘 구원투수로 걸출한 꽈배기 투수를 올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패전 전담 요원 힘 빼기도 안쓰럽고. 그냥 오늘은 대패로 마감할 수밖에. 지면 확실히 통쾌하게 지고. 어? 그래. 버리는 경기. 은밀한 비밀을 털어놓고 싶어 안달난 여인에게 딱 걸려든 행복한 심정? 징글징글하다. 아주 그냥 지긋지긋하다고. 재미도 없고. 뭐 들었어요? 듣긴 뭘 들어. 멍청하디 멍청한 촌년 같으니라고. 뭔 말만 하면 땡땡땡땡 멍청함을 광고해. 속에 든 거 없는 허영심만 자랑해. 말도 마 말도 마라고. 남녀의 사랑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백번 양보해도 앞뒤가 영 맞아떨어지지 않는 일. 괜히 엘리자베스는 뜬금없이 나타나가지고 상남자 기분 잡쳐버리게 만들어버려가지고 말이야. (절레절레)





    12

    그대를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드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 절대 절대. 환상에 환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기쁘기 그지없는 숙녀 인생으로 그녀를. 띄우고. 녹이며. 애타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 말로만! 그래도 성의껏 얼마만큼 신비한 절정과 신기한 격정에 그런대로 도달하려 노력했는가, 시시콜콜 캐묻고 따지고 자시고 할 뭣도 없이 산통 다 깨진 격. 혹시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가 설마 이런 느낌인 걸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고. 아마도 난 아니었으면 좋겠고. 결국 이기적인 속물근성은 우리들의 솔직한 심정. 그러니까 꿈에도 예상치 못한 쾌락은 언제쯤에나 쥐구멍에 찾아올까 오직 그 생각뿐? 뭐야 사랑은 없다잖아? 차마 믿기 힘들 정도의 환희를 안겨주는 사랑일 텐데 뭐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 진한 사랑은 뭐 사랑 아닌가! 아무렴. 왜냐하면 그녀는 아직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망을 모르실 테니까. 뭐 알면 안 된다고? 자못 안쓰러운 상념일 뿐이구만. 심통도 재미없고. 공상도 다 귀찮고. 억지도 쓸모없고. 품위 유지비가 간당간당도 아니라 바닥났고. 열정도 없고. 수프는 식었고. 보너스는 꽝이고. 미소는 썩었어. 복숭아는 속이 골았다고. 빛 좋은 개살구지. 아니면 반 냉동참치. 그래서 벌레 먹은 사과가 맛있긴 맛있는 걸까? 그야 알고 싶지도 않고. 나는 사랑을 아직 모르고. 어쨌든 사랑은 뻥. 다 뻥. 몽땅 뻥. 드라마도 지루해. 줄거리도 말도 안 돼. 밑도 끝도 없이 이상한 전개들 투성이. 게다가 탐스러운 사과 아름답기는 한데 맛이 없어? 앓는 소리와 거드름, 그거 다 능글맞은 허세일뿐. 좌우지간 연습경기에 힘 다 뺐어. 쓸모없는 억측 때문에 더 힘 빠졌고. 괜히 TV 보고 수다 듣다가 기 빨리니까 그러게 미리미리 조심해야지. 일단 염려 붙들어 매시고 뭔가 애써도 심취할 만한 활력이 비리비리. 그럼 이젠 어떡한담? 어떡하긴 뭘 어떡해. 
    그래서 나는 롭에게 새롭게 머물고 올 만한 별장을 요청했고, 롭은 내게 꽤 괜찮은 휴양지를 알려줬다. 
    별장 이름은 문자가 아닌 숫자. 440. 뭐시여 440? 뭐야 그게! 아~ 남자와 여자? OK!
    남녀.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늑대와 여우. 개와 고양이. 양과 돼지? 여자가 일평생 생산하여 배출하는 난자의 개수가 적게는 400이던가 450이던가. 많게는 500? 정확한 평균과 최대값은 몰라도. 남자는 양 여자는 질. 남자는 외향성이요 여자는 까다롭기로 정평난 여자말 번역기. 자칭 숙녀요 타칭 뭐 여적여 보적보? 어쨌든 남자는 배짱 여자는 애교. 그래서 얼굴값 어쩌다 꼴값. 얼굴 팔리는 걸 좋아하는 관심종자냐, 얼굴 팔리는 걸 죽기보다 더 싫어하는 바람둥이냐. 1부 리그 무대와 7부 리그 불장난 정도는 구분하는 게 우리. 득점왕과 뻔트 차이도 모르면 안되거든. 남자야 손해볼 거 없으니까 뜬금포든, 막던지든, 삼천포든, 풋사랑이든, 농담이든 어쩌든. 말하자면 속된 말로 이빨 까는 게 주특기. (눌변가께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일단 이치가. 매를 버는 게 일이 될 수도 있다니 절레절레 쩔레쩔레). 보아하니 여자들 우정은 첫째도 듣기 둘째도 듣기지만. 남자는 그 반대. 남자들 우정은 뭐니 뭐니 해도 안 듣기. 으쌰으쌰. 그래서 여성잡지 2 애독자인 아줌마들은 하도 하도 당해서 안 듣기. 수컷은 입만 열면 뻥. 아니면 과장. 그래서 아줌마 허세가 장난 아니고. 남자 말을 믿느니 옆 집 똥개말을 믿고. 어차피 여자도 사람이니까, 변심은 기본.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마음은 절대로 같지 않음. 똑같을 수가 없음. 아아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하리다? 사랑은 없어~! 농담이고. 남의 말을 듣다 듣다 보면 속고 당하기 딱 좋은 세상. 그래서 일찍부터 대부분 남의 말을 안 듣는 법. 그런데 여자도? 여자는 진한 사랑 딱 1번 잘못 했다가, 평생 애절한 사랑에 행복할 수도 있고, 그때부터 팔자 꼬여서 여자 인생 조질 수도 있고. 일단 피임과 성병 걱정부터 시작해서 애 배고, 낳고, 기르고. 섹스 딱 1번에 숙녀 인생 5년 10년 훅 가고. 애 점지하고, 태교에, 낳고, 키우는 그 초반 5년 6년 7년 동안 여자는 딴 일 거의 못하고. 성병 뿐만이 아니라, 뭐니 뭐니 해도 추문! 어? 스캔들이 멋지면 몰라도 더러우면. 뒷담화라는 게 고혹적이기가 어디 간편하냔 말이지. 연애사라는 게 통상 그렇다. 딱 그렇다. 남자는 훈장 상장 트로피 쟁쟁한 전적 침 튀기는 자랑, 그런데 여자는 숨기고 감추고 낮추고 수줍고. 뭐 피 튀기는 질투? 겉과 속이 다르고. 말은 못하고. 흐흠~ 가만 있자~ 손차양을 그리며...... 흐흠! 뭐? 일평생, 얘 여자는 한 방에 넘어가~ 사랑은 한 방이야~ 하지만 내 그때를 생각하면 이 발등을 찍고 싶더라, 그러니 너도 훅가지 않으려면 조심해 내 말 명심해, 라면서 오늘도 남편 흉보기로 수다 3시간을 보낼지도 모르고. 남녀는 하늘과 땅 차이. 타율 신드롬과 하이에나 타석주의 역시나. 남자와 여자. 빠르냐 미루냐. 창과 방패. 첫날밤이냐 미루기냐. 첫 키스냐 개꿈이냐. 첫 포옹이냐 무슨 개뼉따귀 같은 뻥이냐. 쾌락 충족이냐 만족 지연이냐. 꽃과 화병. 액자와 명화. 남자는 항구 여자는 배. 아니 반대네. 귀와 귀걸이. 즉, 평생 남자는 대략 4천억 개의 정자 생성. 또는 1억개 방출도 불사. 그런데 여자도? 여자는! 여자는 평생 150만 개의 난자가 생성되지만, 그중 약 400개만 성숙. 오직 딱 400개. 그 400개 난자 다 만들어냈으면 폐경. 폐경되어도 즐거운 인생 재밌는 사교 아름다운 사랑이면 좋고. 또는 누가 여자 나이 50 넘으면 쳐다본대유? 라고 농담하던가. 너가 그 말로만 듣던 난자왕이야, 난 정자왕이다 어쩔래. 아아 이래서 세간에서 비너스 비너스 사랑의 비너스 하는구나, 바로 이래서 속궁합이니 뭐 명...기? 하여간에 절레절레. 뭔 스폿? 절레절레. 커피포트는 통 쉬지를 못한다니까 글쎄. 날이면 날마다 진공청소기처럼 여심을 빨아드려도 모자를 판에 말이야. 여체는 관심 없고. 우리는 여자 보기를 돌맹이 보듯 하고. 우리는 예쁜 아가씨니 아름다운 숙녀니 귀여운 애교니 그런 거 싹 다 몽땅 무관심. 하나도 관심없음. 보기도 싫음. 들려서 짜증남. 그런데 뭐가 좋다고 늑대들은 홀린 듯 바라보며 생각하는지. 우리는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살면서 지금까지 싸워서 져본 적 단 1번도 없고. 내기해서 져본 적도 0이고. 여자를 좋아해 본 연애사도 없고. 다만 번호표 뽑는 기계는 절실히 필요했고. 왜? 통과! 
    좌우지간 그깟 말도 안되는 사랑론 누가 허풍떨지 못한다고, 아조 그냥 말은 말은! 말만 그냥 헤라클레스요 쥬피터야.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연애법도 사랑이라고 개 풀뜯어 먹는 썰이나 풀고 자빠졌어 그냥. 춤추고 법석에 재롱 잔치를 벌이는구만 그래. 미친놈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네. 이놈의 여편네가 보자 보자 하니까... 아 여편네 없구나. 마누라 있으면 뜨겁게 사랑해줘야지 여편네를 왜 패? 내가 여편네를 왜 패냐고. 안 패. 오빠 자? 안 자! 누가 자? 안 자! 왜 자? 안 자! 3박 4일로 쌍코피가 터지든 어쩌든 내 그냥... 워 워 워! 이글이글거리는 바로 이 이글 아이!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는 거 안 보이니? 입에서 화염방사기의 불꽃이 나가는 열기가 느껴지지 않냐고. 거 무슨. 굶주린 하이에나 개꿈꾸고 있구만 그래. 허허. 아무튼. 그래서 숙녀 인생에서 난자의 총량은 대충 440개! 대충 그거랑 비슷하네. 또는 여자의 초경부터 폐경기까지 기간으로 봐서 대충 40년이랄지 44년. 정확한 평균값과 최대값 최소값은 몰라도. 것도 그렇고. 아니면 누군가의 시험 점수. 그도 아니면 별장 주인이 연애 440일 만에 결혼에 골인했을 수도 있고. 잔머리 굴려봐야 머리만 아프고. 
    좌우지간. 그곳에서 한 시절을 보낸다면 그야말로 기분 좋은 만족감 때문에 아찔한 착상을 떠올릴지도 모른다는 큰 기대랄까. 뭐라고나 할까. 찔끔찔끔 심하게 낭만적인 예감이 결국 더러운 실망으로 귀결되면 안되니까. 혹시 모르니까. 따라서 나는 수군대기 좋아하는 성미를 가라앉혔다. 잠시 놀다 오는 것뿐인데 통 큰 결심은 또 뭐한다고. 상남자의 권태를 홀가분하도록 날려버릴 속이 다 후련한 모험은 바라지도 않았다. 어차피 빨리 익은 열매는 빨리 썩는다. 때로는 자기합리화도 썩 나쁘지 않은 발상. 함성으로 시작해서 낑낑거리며 끝내기. 곧 첫 끗발이 개 끗발일 수도 있으니. 그저 뭔 일 있겠어 라는 듯한 자세로, 나는 당장 그곳으로 떠났다. 





    13

    나는 별장에 도착했고 그곳에 입주했다. 
    동네 분위기도 괜찮고. 초록색은 다채롭고. 꽃들도 만발하고. 
    앙브루아즈 토마의 오페라 <미뇽>. 그 가운데 아리아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 나라를"를 들으면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궁리했다. 
    결과는 나왔다. 일단 동네 산책을 하면서 대충 3박 4일 일정을 구상하기로. 
    그래서 나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뭐야, 그런데 문이 잠겨있네? 난 잠그지 않았는데? 근데 왜 잠겼어! 
    그야 풀면 되지. 하지만 안 풀리네? 어쭈! 이것 봐라. 뭐지 지금. 어라? 
    해도 해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장난이 아니었다. 이게 어떻게 소꿉장난인가. 
    하여 나는 롭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다. 
   「롭. 너는 아니?」
   「알다니 내가 뭘?」
   「여기 문이 잠겼어. 안에서 잠겼고 밖으로 못 나가.」
   「그래?」
   「응.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혹시 너가? 너 영화 찍니?」
   「내가? 내가 왜! 내가 형을 감금해서 뭐한다고. 형 잘 알잖아. 나 여자 좋아한다는 거.」
   「응. 알지. 잘 알지. 그런데 왜 잠겼지?」
   「개구리에게는 황금 의자보다 연못 속이 더 좋다는 말이 있지.」
   「그럼 그 말은 곧 난 개구리요 여기는 우물, 고로 나는 우물 안 개구리?」
   「잘 아시네. 허허. 농담이고. 참을성은 당나귀의 미덕.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방법을 찾아봐. 직접. 어릴 적 소풍 가서 그런 거 해 봤지 않나? 숨은 쪽지 찾기 놀이 같은 거. 형. 침대의 열을 가지고서는 피자를 구울 수 없다는 거. 형도 잘 알잖아? 형이 나한테 새로운 행선지를 요청한 건 뭔가 모험을 하고 싶다는 거고. 나는 형의 동생으로써 뜻밖의 발단을 제시하고 싶지는 않고. 뭐니 뭐니 해도 귀찮고. 때문에 그건 아마 그냥 우연일 거야. 다락방에 올라가 봐. 거기에 집 설계도랑 제어부랑 뭐랑. 전부 다 거기 있어. 거기서 조작하면 될 꺼야. 일단 나 바쁘니까 이만 끊자. 다음에 통화하고. 안녕. 」
    뚝. 삐─삐─삐─삐─삐! 
   「여보세요? 여보세요? 뭐야! 여보세요? 이 자식이......」
    롭은 지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뚝 끊었다. 
    그래서 나는 롭의 말대로 다락방 쪽으로 갔다. 왜냐하면 나는 이상적인 환상보다 현실감을 중요시하는 실리주의자이기 때문. 그런데 어설퍼. 뭐? 됐고. 허황된 꿈을 꾸도록 부추기기를 논할 상황도 아니고. 헛된 사랑의 희망을 간직하도록 독려하기를 지금 뭐한다고 고민하나. 지금 탈출을 해야 뭐든 하든 말든 할 거 아닌가. 얼빵한 미저리에게, 아니 아니 찌질한 머저리에게, 설마 잘못 찾아온 게 아닌가 싶도록 놀라운 행운. 지금 상황이 상황이 그딴 걸 공상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다락방 문도 안 열리네? 아 나 이거 정말 원 맙소사! 
    어쩌란 거지? 어쩌라고! 어쩌라고요? 





    14

    그렇게 몇 번 낑낑대다 포기하기 직전. 나는 마지막으로 딱 1번만 더 열어보자는 마음으로 문을 막 열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열릴 줄이야. 아니 이럴 꺼면 미리 말을 하던가. 엉뚱한 상소리를 내뱉을 수도 없고. 
    그러니 그 뭐야 숙녀에 대한 깍듯한 예우 차원에서 그녀가 앉을 의자를 쓱 빼주다가. 의전은 뭔고 하니, 결국 앉으려고 하니 의자를 더 빼버리는 일처럼. 
    벌러덩~! 난 그렇게 문이 벌컥 열리니 뒤로 나가떨어졌다. 나름 우습기 짝이 없었다만, 웃길 상대가 없다는 게 다만 아쉬울 뿐. 
    코메디언 발끝도 못 따라갈 유머는 그쯤 하고. 
    그래서 딱 다락방에 뭐가 있나, 집안 경비 시스템 해제하고 어쩌고 그래야 하는데. 
    그때 딱 다락방 문에서 하필 비비안이 등장하네? 
    이게 뭐야! 레이디 비비안이 왜 하필 거기서 나와. 도대체 어째서? 
    한낱 늑대 주제에 난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나 같은 촌닭이 뭐가 좋다고! 
    의심은 부쩍 상승했고. 돌연히 겁이 났기 때문에 다리털이 바짝 서는 듯했다. 정말로 꼭 그런 건 아니고, 말이. 
    현시점 줄거리는 족히 장르 변환 감이었다. 그렇다고 줄행랑을 칠 수야 있나. 
    쭈삣쭈삣 물어볼 건 물어보고. 힐끔힐끔 얘가 날 얼마큼 좋아하나 눈짐작은 해 봐야 하니까. 
   「앗 깜딱이야! 놀라니까 발음이 다 세네. 뭐야? 너 뭐야? 레이디 비비안! 네가 여기 웬일이니?」
   「그러는 오빠야말로 여기 웬일이야?」
   「너 지금 내 말 따라 하니?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오빠가 먼저 물어봤으니까, 따라서 오빠가 먼저 대답하면 되겠네. 안 그렇수?」
   「뭐가 어쩌고 어째? 너 나 미행했니?」
   「뭔행? 내가 오빠를 왜! 이 오빠 상태가 영 안 좋은 거 같은데.」
   「상태가 안 좋긴 누가 안 좋아? 그러는 너나 바지 지퍼 잠그고 다녀.」
    그녀는 고개를 숙여서 촌스러운 꽃무늬 치마의 지퍼를 쳐다본다. 
   「인사 잘 받았다.」
   「윽 유치해. 내 치마 지퍼 뒤에 있거든.」
   「그런데 왜 아래를 쳐다봤는데.」
   「잠시 망설였어.」
   「망설... 뭘? 뭐? 뭐를? 왜? 너 이상한 생각하지 마. 혼난다. 정신 차려. 어?」
   「시끄럽고. 그만 가줄래?」
   「어? 가긴 어디를 가! 내가 왜? 오늘 이곳은 나의 별장이야. 이거 왜 이래?」
   「웃기지 말고. 웃기지도 않으니까. 가. 어? 가라고. 내가 먼저니까.」
   「진짜야?」
   「그럼 거짓말인 줄 알아?」
   「그런데 너 그 안에서 뭐했어?」
   「하긴 뭘 해? 오빠는 거실에서 뭐했는데?」
   「야 거실에서 할 일이 뭐 있니? 다락방에서 나오는 네가 이상한 거지.」
   「왜, 내가 미친 다락방 삼촌이라도 되는 듯 보이니? 놀래기는!」
   「너 드디어 돌았구나.」
   「미친 건 오빠야.」
   「나는 미치지 않았어. 난 미친놈이 아니야. 바보도 아니고.」
   「그럼 멍충이?」
   「너 자꾸... 그러면 혼난다. 혼 좀 나 볼래? 어?」
   「됐고. 시끄럽고. 허당은 엄명을 받들라. 자, 나가주세요. 오빠 갈 길로 가시라고. 우리 헤어졌잖아.」
   「헤어지기는. 애초에 사귀지도 않았네.」
   「뭐야. 부디 붙잡아주지 않을래? 그런 표정인데? 어머. 어머머. 어머머머머. 이 오빠 재밌네. 그러니까 걔들이...」
   「걔들이 뭐? 걔들이 누군데?」
   「누구긴. 나도 모르지.」
   「(절레절레)」
   「오빠. 오빠 있잖아. 오빠. 혹시 내게 긴히 할 말이 있지 않니?」
   「내가? 너한테? 할 말? 나 크리스탈이랑 헤어졌어. 그리고 곧바로 엘리자베스가 내게 대쉬하네? 싫진 않고. 구애는 뜨겁고. 어쩌면 청혼까지? 물론 나만의 공상일 수도 있고.」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왜? 진짜니까. 아니 믿기 싫으면 믿지마. 그래. 뻥이야. 뻥이라고 치자. 내가 나쁜 놈 되지 뭐.」
   「이 오빠가 돌아도 단단히 돌았네.」
   「얘가 아까부터 자꾸 말끝마다 돌았다느니, 미쳤다는 둥, 바보라 하질 않나. 너 뭐 믿는 구석이라도 있니? 어?」
   「그런데 오빠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어? 왜 그래? 얼굴 경련이 경련이... 오빠 나 좋아해? 어머 정말이야? 진짜로? 어머머 어쩜 좋니 어쩜 좋아! 오빠 있잖아. 나 화려한 여자 아니야. 나 쓸쓸한 여자야. 아니 참한 숙녀. 조신한 조강지처 부류라고나 할까? 정숙한 새침데기부터 정신없는 말괄량이도 포함해서 요염한 요부까지. 그 뭘로도 변신 가능하다면. 오빠가 이런 날 퍽 좋아하려나? 그렇지만 언제까지! 닭알을 원하는 자는 암탉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참아야 한다는데. 오빠, 내 다변을 견딜 자신 있어? 웬만한 미남들은 중간에 다 나가떨어졌는데. 아니 아니. 그럴지도 모른다는 뜻이지. 나 남자 한 번도 안 사귀어봤어. 그럼. 정말이지. 아는 애들은 다 알아. 어쨌든 웬만한 남자는 귀에서 피나기도 전에 (몸짓). 훨씬 전에. 응?」
   「혹시 너 남자 보는 눈이 썩 까다롭지 않은 건 아니니? 그러니? 웬만하다 싶으면, 에잇 설마!」
    바로 그때. 별장의 출입문이 열렸다. 어찌어찌해서 출입문은 밖에서 열도록 바뀐 건가? 나야 모르겠고. 
    이성적인 허영심이 만들어내는 행복한 희망, 그 낯선 방문자는. 
    다름 아니라 크리스탈이었다. 뭐 크리스탈? 걔가 여기까지 왜! 내 말이. 
    여기가 무슨 호들갑을 자동적으로 불러일으키는 사교계의 명소야 뭐야. 
    누가 봐도 영락없는 실업자 신세요, 꾀죄죄한 한량 차림새의 당사자인 내게. 과연, 오늘, 여복이 터진 건가? 그럴 꺼면 좀 진작에 미리미리 차근차근 한 번에 하나씩, 쉼 없이, 꾸준히, 오든가 그랬어야지. 하여간에 (절레절레) (절레절레)!
    아무튼 모두들 썩 달갑지 않은 눈치. 아니 퍽이나 싫은 표정. 아마 벌써 뚜껑 열린 듯. 어쩌면 참지 못할지도 모르고. 
   「레이디 크리스탈!」
   「레이디는 무슨 개뼉따귀 같은 레이디?」
   「왜 그래 크리스탈. 우아하게, 어? 너 세련된 여인이잖니. 너 고상한 거 좋아하잖아. 정신 차려. 너 꽁트 싫지 않잖아? 최소한 우리 인사라도 매끄럽게 해야 하는 거 아니니?」
   「그나저나. 넌 여기 웬일이니?」
   「너야 말로 웬일인데. 너 나 이길 자신 있니? 머리 끄댕이 잡고 한 판 하자는 거야 뭐야?」
   「어쭈 얘 봐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너 정신이 외출한 거니 뭘 잘못 먹은 거니? 뭔 배짱으로 나한테 눈 똥그랗게 떠? 어? 시선 깔지 못 해?」
    예기치 못할 우연에 따라 신비감을 떨쳐버릴래야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 아마도 여자의 판타지란 설마 이런 것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고. 
    뭐야, 그런데 나 남자잖아? 누가 아니래! 
    그런데 이 일을 대체 어쩌면 좋지? 얘네 둘을 정말 어떻게 화해시킬까? 내가 둘 다 어떻게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잖아. 어? 한마디로 역부족! 
    얠 넘어트리고 나중 쟬 자빠트리고? 소파에 자빠져 TV 채널이나 돌리고 말지. 이건 뭐......!
    바로 그때 극적으로 별장에 엘리자베스가 등장했다. 
    와우~ 엘리자베스까지? 어? 레이디 엘리자베스! 
    잘한다 잘들 한다고!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결판났을까? 
    어쩌긴 어쩌겠나. 거기서 여자 3 남자 1 그 넷이서 연필을 함께 붙잡고 미신처럼 막 귀신을 불러서 어쩌고저쩌고 할 수도 없지 않나. 
    나는 총대를 메고 돌아가기로 했다. 
    게다가 녀석들은 날 붙잡지도 않았다. 
    심지어 자기들끼리 수다 3시간은 벌써 시작됐다. 
    하여간에 여자들이란. 
    수탉, 암탉이 있으면 병아리도 생기는 게 세상사 이치인데. 지금은 뭐 전략상 철수 말고는 없었다. 전혀 없었다. 여자들을 화해시켜서 뭐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에잇 이런 젠장! 





    15

    낙원의 파랑새는 자신을 잡으려 하지 않는 사람의 손 위에 날아와 앉는다. 이를 테면 늑대의 사냥 욕구, 나르키소스의 동정심, 뭘 모르는 숙녀의 변덕까지. 뻔한디 뻔한 멜로드라마, 그래서 재미가 없다. 영화가 다 그렇단 말이 아니라. 보아하니 대어가 정실감이라면 잡어는,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실없는 농담 지겹지도 않나. 아니면 농담 반 진담 반이던가. 어제는 어복 오늘은 골운 내일은 재물운? 그러다 소녀 감성은 마침내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따라서 숙녀의 마음은,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고. 한쪽은 커피포트 한쪽은 요술램프. 문지르고 비벼도 요술램프를 비벼야지 엄한 걸 비볐다가는... 아아 뒷목 잡게 만드시는군, 매를 버네 매를 벌어, 살아있네 살아있어! 
    이렇게 보면 사랑은 시소, 저렇게 보면 사랑은 흥정에 탐색전이자 떠보고 간보며 아이들 장난 같은 일. 그럼 정말 호박을 굴러가게 만드는 마법은 정녕 따로 있는 것일까? 그러든가 말든가. 아니면 사랑은 유인구인 걸까. 어차피 직구도 힘 빠지면 아리랑볼 되기 마련. 게다가 우리는 선구안도 끝장. 심지어 진공청소기. 아무리 그래도 평소에는 발동이 안 걸리고, 이따금 커피포트일 뿐. 그러니 공부하기 싫은 게 정상. 직업도 타성 못 버티면 이직. 권태는 일상. 사랑도 일. 호박 나이트클럽에 가 봤자 한 발 늦기 일쑤. 전성기는 잠깐. 손차양 몸짓에 얼마나 줄이 길게 섰나 봐 봐야 개미 새끼 한 마리 안 보여. 웬만한 촌년께서조차 얼씬도 안 해. 그럼 고장난 진공청소기를 수리하느니 막 그냥 잔뻔치를? 뻔트를 댈 줄 알면 뭐하냐고, 순전 벤치 신세인데. 어느 세월에 주전이야 날이면 날마다 7부 리그에서도 찬밥인데. 
    그러므로 우리는 하는 수 없이 양의 탈을 써야만 한다. 젊음의 행진은 인생의 모토. 뿐만 아니라 이웃집 정원의 사과는 보기만 해도 달콤하다. 음료수 광고만 봐도 짜릿하다. 본디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 특히 그림의 떡. 그래 봐야 그분들은 우리한테 넘어올 수밖에 없고. 먹밥은 날카로운 바늘을 숨기고 있다는 걸 잠깐 까먹는 거지. 그러니 우리가 하는 일이 딱 그렇다니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그런데 살쾡이 목에 방울을 달랬더니 코끼리 귀에 귀걸이를? 그런데 아직 귀가 안 뚫렸어! 와우~ 대박~ 소름~, YES! 딱 걸렸어. 그러나 그것도 다 옛날 얘기. 있는지 없는지 그마저 가물가물 기억도 안 나는 영웅담. 다 허황된 사랑 이야기. 왕년에 좀 안 놀았던 사람도 있나. 뭘 해도 재미없고. 그래서 안 되겠다 레이다 풀가동. 그렇게 한 손으로 날달걀을 쥐듯이 딱 단안경 모양처럼 보는 시늉. 그런데 전망이 어둡네. 그럼 다시 양손으로 쌍안경 모양을 만들어 저멀리를 보면. 그러면 전경이 더 어둡고. 이게 뭐야. 안되겠다, 검지를 펴서, 귀 옆에 대고, 빙글빙글 빙글빙글! 
    그러니까 난 정말 떨리는 플레이보이계에 화려한 데뷔를 앞둔 허당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아니라고나 할까. 데뷔는 커녕 상위 리그에 진출도 못한 채 은퇴를 앞둔 심정. 미지의 사랑 그 고결함에 물의를 일으키는, 풍만한 육덕녀 공상은 그만 때려치우고. 진한 사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반의 준비, 그런 거 그만 좀 생각하고. 어? 그렇게 다망한 쇼를 위한 적절한 제안. 그건 결국 딴 게 아니라 일하기였다. 놀기든 쉬기든 이제 다 돈 벌기에게 순위와 순정마저 내어준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16

    앵무새는 새장 안에 있을 때 말을 더 잘한다. 멍석을 깔아주면 잘할 자신이 있는 무대 체질이냐, 차려지지 않은 잔칫상에 숟가락 올리기가 특기인 피곤한 스타일이냐. 뭐 걸출한 대타가 따로 있겠나. 누가 왕년에 해결사 아니었던 상남자 있겠나. 다 행운이 따라야겠지. 그보다 여자의 마음을 녹여주는 아첨쟁이는 어떨까. 아니면 여심을 떡 주무르듯 농락하길 퍽 마다하지 않는 바람둥이? 저절로 호박이 꼬이지 않을 수 없도록 그분들의 마음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환상머신? 달콤한 말이 시금치에 버터를 발라주지 않는다지만. 하오나 감언이설이 그다지 퍽 듣기 싫지는 않은 법. 그래서 적당한 가식은 필수요, 때로는 불가피한 위선도 비준하지 않을 수 없고. 빈말을 어찌 근절하겠나. 립 서비스 좀 털어주면 웬만한 숙녀께서는 유체이탈 하실까 하시지 않을까. 내기 해 말어? 얼마? 그분들의 애절한 소망과 고상한 취향을 구워삶아 썸타는 사이로 발전하기, 내기 해 말어? 그래도 굳이 확인까지는 하지 말자. 그러다 진짜로 심신분리되면, 어? 누구 좋은 일 시키라고! 안 그런가? 멋진 인생과 아름다운 사랑을 맹렬히 추종하는 성숙한 어른으로써 변죽만 길고, 서론은 더 길고, 뜸 들이기 좋아하는 허당임을 부인하고 싶진 않지만. 뭐 팔 짧고 목 짧고 다리까지 짧아? (몸짓) (몸짓)! 하여튼, 누구 좋은 일 시키라고. 어설프게 뽐뿌질에 염장질에 이간질하며 부추기기. 내가 다 꼬셔줄께? 그분들 인생은 그분들 인생. 그러니까 아는 동생들이 추풍낙엽처럼 털털 떨어져 나갈 수밖에. (절레절레). 
    그런데 도대체 뭔 말을 하려다 또 아는 동생 타령이지? 그러게 말이야. 누가 아니래. 좌우지간 개가 케이크를 탐하든 고양이가 쥐를 쫓든, 복이 달아나면 따라가고 불행이 닥쳐오면 피해야 한다. 그렇지만 통 1부 리그에 출전을 시켜주질 않는데 어쩌냔 말이지. 누군 뭐 달콤한 과실을 따먹기 싫냐고. 누가 골 세러모니 할 줄 몰라서 허구한 날 잔소리만 비약적으로 부풀리냐 그거라고. 보아하니 살맛나는 모험도 없고. 거창한 야심은 원래 애호하지 않았고. 심통을 부리는 일도 취미 없고. 응석도 한두 번. 말하자면 권태만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구만 그래, 어? (절레절레). 때려칠 직장도 없고. 약 올릴 애인이 어딨어. 쾌락마가 웬 말. 굶주린 말이 여물통을 깨끗이 비우는 게 세상사 이치인데. 그런데 굶을 대로 굶주린 늑대에게 여물통의 '여'자도 보이질 않아. 뭔 대어의 낌새는 커녕 잡어조차 일절 구경하기 힘들고. 목장주와 양치기와 양치기 견만 기쁘고 재밌고 신났다고. 우유 마시는 소비자와 호피 무늬 패션 애호가와 썸타는 마초들만 즐거워. 무슨 투덜이 샘술쟁이도 아니고 공상만 하염없이 늘어가니 이거 원 뭘 못해먹겠구만 그래. 
    그리하여 남자는 실내에 있으면 안된다 어쩌고저쩌고, 또 또 또 그 이상한 격언을 들먹이며 그 인간은 과감히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것일까? 그러든가 말든가. 그래도 솔직히 말해서 아니라면 거짓말이겠지. 말만 말만 그냥 워렌 버핏이요 빌 게이츠야. 말만 아주 그냥 슈퍼스타요 위인이라고. 어? 성과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찬 호나우두여야 하는데. 아 글쎄 말만 마이클 조던! 어? 뭐야 그게! 할리우드 배우 당장 떠오르는 이름도 톰 크루즈 밖에 없어. 잘 생각하면 몇몇 기억나긴 하겠지만 즉각 대라면 오드리 헵번, 데미 무어, 나탈리 포트만. 달랑 3명밖에 없어. 요즘 잘 나가는 배우는 아무도 몰라. 요즘 잘 나가는 가수들 선수들 이름만 모르면 다행이게? 딴 분야도 다 그래. 그러니까 여자도 없고 아는 동생도 다 떠났지. 안 그럴 수가 있나. 구식 탱탱 묵은 칼럼니스트 양반 같으니라고. 하여간에 극장식 카바레도 아니고 또 그놈의 2박자 쿵쾅쿵쾅 빠른 음악 다음에 블루스로 나뉘는 나이트클럽 세대. 걸핏하면 바에서 바텐더한테 친구들 중에 돈이 제일 많을 거 같은 남자로 뽑힌 걸 추억해. 툭하면 그 생각. 하여간에 (절레절레)! 아니면 <여 바텐더 없습니다. 바텐더 남자입니다!>. 뭐? 친구들끼리 일시적으로 결성한 놀기 모임 이름이 글쎄 일명, NC? 무슨 TV도 아니고 JS도 아니고. (절레절레). 여자의 절정에 벌벌 떨어도 모자랄 판에 뭐 품위 유지비가 간당간당해서 벌벌 떨어. 그게 뭐냐고. 어? 질퍽한 뱀파이어의 흔적과 정반대로 질퍽질퍽한 진흙탕 개싸움. 진한 사랑이 아니라 언제까지 풋사랑 순애보 플라토닉? (수증기 푸쉭푸쉭). 그렇다고 찡한 애인과 애절하도록 사랑스러운 연애사도 없었고. 나이도 꺾인지 옛날인데 아직까지 모태솔로. 질펀한 과거 그거 다 뻥 아니면 삼류. 진짠지 가짠지 잠깐 활동했던 서포터스 이름이 뭐 조마조마? 조마조마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네. 팔자 좋아. 신수 훤하다고. 잘났어 정말. 놀고 있네. 이런 젠장! 남자는 폼. 응? 우리는 행동. 어? 커피포트처럼 내내 부글부글 뚜껑 열릴 뻔 열릴 뻔 하다 참고. 여자의 변심에 또 참고. 다변가의 수다에 절망하고. 기 센 숙녀들한테 기 빨리고. 어? 이래서 되냔 말이지. 이게 이게 뭐냐고. 고양이가 염소를 지킨다면 쥐는 대체 누가 잡겠는가. 
    그래서 NB는~ 예고편은 여기까지! (무슨 줄거리도 힌트도 윙크도 암것도 없으면서 예고편은 무슨. 놀고 있네 놀고 있어). 1인칭 게임처럼 느껴지는 3인칭 주인공 시점. 다음 편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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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자의 판타지

from 칼럼 2019. 7. 20. 15:58

    1

    남녀의 우정은 OX 논제가 아니다. 가능 불가능으로 논할 건더기 자체가 없다는 거다. 
    왜냐하면 그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할지라도 흔하디흔하게 말과 행동이 바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건 통상 사람들이 목숨을 걸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건 인간적으로 목숨을 걸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미래를 장담하는 애들 장난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건 나와 남의 기준이 같기를 마다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건 누구나 큰소리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건 극심하게 이기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사랑의 맹세든, 사랑의 반지든, 사랑의 고백이든 그건 거의 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의 우정을 키우고, 남녀의 친교를 예쁘게 가꾸는 분들은 또 그 나름대로 좋고. (물론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라는 전제 하에!) 단지 이성적으로 우리는 우정이다 그건 좋은데. 언제 어떻게 감정이 알게 모르게 쌓일지, 커갈지, 아니면 장난칠지 이용될지 악용할지, 그건 모르는 것. 미래를 어찌 장담하나. 하물며 내 의지도 아니라 남의 인생을. 타인이 타인의 의지로 행하는 삶인데? 것도 혼자도 아니고, 타인들끼리! 다 그 때문에 남녀의 우정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이지 불륜이 딴 게 불륜인가. 예컨대 비서! (만인의 귀감이자 정숙한 비서가 대부분인데 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뜻). 권력적으로 위와 아래. 뭐 여자친구가 이성친구를 마음껏 자유자재로 만나도 좋다고? 그럼 남자친구도 이성친구를 폭넓게 만나도 얼마든지 옳다는 논리. 그러다 얽키고설키고.
   「내가 왜 너 때문에 내 지인들 이성친구들 관계를 모두 끊어야 하느냐?」
    사랑의 감정이 5 대 5로 사귄 사이가 아니네. 구걸해서 만나지 않은 이상 그럴 수야 없지. 단순한 호감일지도 모르고. 정말 정말 완전 좋아서 미칠 듯한 상대에게는, 저렇게 표독스럽게, 못 지르는 법. 단, 사귀기 전 내게 넘어오도록 밀고 당기기라면 그땐 얘기가 다르고. 어쨌든 쌍방 서로 방만한 이성교제에 관대한 주의라면, 끊지 않아도 된다. 너는 너 나는 나! 너 자유 나도 자유. 그럼 뭐 나중 S 파트너가 되는 건가? (절레절레) (절레절레)! 여자친구 남자친구 사귀기 전에 먼저 알았던 지인과 동창과 이성친구가 허용되니까, 따라서 여자친구 남자친구 사귄 후에 새롭게 지인과 동창과 동료와 이성친구를 만나고 알게 되고 친분을 쌓아도 된다는 논리. 그냥 막 서로 거미줄 작전에 다큐멘터리 찍는 거지. 웬만하면 다 연예인병이라고. 왜 내가 너랑 연애한다는 이유로 내 지인과의 관계를 (최소한 1 대 1 만큼은) 끊어야 하냐? 몰래 클럽 가서 새로운 이성친구 사귀어도 됨. 바텐더 꼬셔도 OK. 실제로 그런 일들 비일비재. 연락만 되고 미리 이야기 하면 오케이겠지만. 연락이 안되면? 순서가 뒤바뀌면! 그러다 감정이 커지면? 주객이 바뀌면! 여자친구 남자친구 갈아치우고 싶어지면? 솔찍히 뚝 까놓고 말해서 점점 싫증나면! 늑대 중의 늑대, 제비 중의 제비한테 걸리면? 의외로 순진한 남자 허당 여자 너무너무 많은 듯. 그야 당사자들 인생이고.
    서술자도 하이틴 드라마를 제발 좋아하고 싶어서 하는 말. 응원하긴 응원하지만 아닌 건 아닌 것. 멜로드라마 그거 오글거려서 어찌 보나. 가족 장르 영화 그걸 어떻게 꾹 참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냐고. 판타지 영화를 극장에서 보면 최소 3번 잤다 4번 깨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감정선이 꼬이고, 2 대 2로 막 더 꼬이고, 문어발식으로 꼬이고. 그거 다 예비 불륜이자 대놓고 양다리.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남자, 쫌팽이가 아니고 속 좁은 남자가 아니어야 하니까, 고로 7년 10년 사귄 연인이 헤어졌다 그러면 당장 발끈하시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시면서. 옆에서 꼼꼼히 집착에 단독 수비하든 어쩌든. 바람날 사람은 다 바람나는 것. 애초에 정해져 있는 것.
    그래서 시작부터 바람 안 필 여자는, 애시당초 초장에 사귀기도 전에 딱 견적 나온다. 여자가 남자에게, 저는 당신이 좋아요 난 오빠가 너무너무 좋아요 절 사랑해주세요, 라는 신호를 딱 보낸다? 자기 남자 없다는 거 광고하면서 내 모든 걸 까서 보여준다. 사귀기 전에 유혹할 때야 질투심 유발해야 하니까 딴 남자 이용하기야 하겠지만. 나중 관계 발전하면 딴 놈 만날 겨를이 어딨나. 뿐더러 연애 길게 해서 좋을 확률, 많지 않다는 거 누가 모를까. 그럼 나중 다 이별 때문에 이성친구(요즘 말로 이성사람친구)한테 위로받고. 또 썸타고. 어쩌고. 아는 동생 아는 오빠로 썸타는 거 그거 3년 5년 해 보면 서로서로 다 안다. 쟤도 거미줄에 문어발이구나. 나도 그리 썩 순수하진 않구나. 우리는 모두 속물이구나. 라고. 그렇게 시작해도 나중 좋게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울 수도 있는데. 확률상 불순함이 섞여서 시작하면 나중 비슷한 위기를 맞이하고, 똑같은 유혹을 받고 주고. 그다음은? 맞바람이 괜히 일어나는 게 아니다. 이모 스타일과 엄마 스타일이 괜히 나뉘는 게 아니라고. 애인 및 남친 여친과 별개로 이성친구, 있으면, 많으면, 재밌고 좋고 반갑고 즐겁지 왜 아니겠나. 나 인기 있는 거 증명됨이자 잘 나가는 건데? 분위기 좋고 재밌다고. 단, 더 좋아하는 쪽만 그냥 죽을 맛인 거지. 청춘 남녀 뭐가 나빠. 이성친구 없이 더 좋아하는 쪽만 그냥 죽어나는 거라고. 그 괴로움? (절레절레)
    허나 생활연애도 그렇고 사랑은 결국 기준선. 곧 커트라인을 1.5로 잡을 것인가. 0.5로 잡아서 50 평생 모태솔로일 것인가. 그 차이. 각자 정하고 각자 책임지면 그뿐. 화려하면 화려한 걸로 끝이 아니라, 다 그만한 댓가가 따름. 괜히 나이들수록 화려한 여자에서 조신한 숙녀로 남자의 여자 보는 눈이 바뀌는 게 아님. 가만 보면 말만 친구네 우정이네 그러지, 양다리 세다리 아주 그냥 흔해빠졌구만. 그러니까 환승이별이 유행일 수밖에.
    보아하니 그런 거 보면 여자가 더 영악하다. 필자가 다니던 삼류 대학교. 동창 여자애들 가운데 쫌만 친하면 팔짱 막 끼고. 서로 친하니까 남자가 여자를, 아빠가 애기 헹가래하듯 헹가래하고 어쩌고. 내 친구 척키가 동창 여자친구들 최소 3명의 팬티에 손을 집어넣었고. 당연히 여자는 전개 단계로 진입했으니까 신음 새어나오고, 멈출 수 없고. 여전히 그녀들은 척키에게 마음의 여지를 남기고. 당연히 정숙한 엄마일지라도, 개들 마음 우리가 모르나. 초중고 남녀 합반 다녔고 10대 20대 때 이성친구 좀 사겨봤다는 친구들. 그분들 집단지성을 모아보시라. 사적으로 속 얘기 들어보라고. 말도 못한다니까요. 잘 아시지 않나요. 멋모르는 맹녀 순진한 촌년을 제외하고는, 속에 담긴 이기심 장난 아니다. 늑대들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게 고양이. 나중 후회하시지 마시고 미리미리 조심할 것. 응? 어깨를 내어주면 이미 그땐 살쾡이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건 시간문제라는 것! 남자여, 야생마 그거 절대 쉽게 볼 거 아니라요. 주제넘게 훈수하는 모습이라서 송구스럽지만, 여자는... 됐고. 여자말 번역기 원리만 알아도 까무러치는 양반들이 글쎄, 여자의 속마음을 여태 잘 모르시구먼 그래. 영 몰라 영 모른다고. 허허. 뭐 어쨌든 그건 이따 다시 논하고.





    2

    사랑이 무엇인가. 사랑은 모르는 거다. 우정이 사랑되고 사랑이 우정되는 일. 비일비재하다. 
    사랑이 무엇인가. 사랑도 일이다. 
    사랑은 시소의 수평선 같은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그 평균율이 심하게 망가지면 깨지는 거다. 
    사랑은 차트다. 응? 사랑은 순위라고! 다시 한 번. 사랑은 뭐라고? (딱) 그렇지~ 사랑은 순위다. 
    여자의 심신분리가 왜 일어나겠나. 여심은 짝사랑에게 주고, 여체는 찝쩍남한테 맡기고. 응? 
    남녀의 차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남자는 정실감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 안주해도, 수컷은 본디 사냥과 게임과 스포츠를 싫어하지 않는 동물. 때문에 드라마에 나오듯 그 부인의 바로 그 대사가 가능한 것이다. 그건 무엇?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사극에 나오는 양반의 애첩. 제왕의 후궁. 다 똑같은 얘기다. 곧 사랑은 차트. 
    그렇다고 여자의 간접화법이라고 거기서 자유롭냐, 자유롭다. 
    단, 사랑의 시소가 영원히 아름다울 것이다 라는 가정 하에! 
    이 남자가 나를 다음 생의, 다음 생의, 다음 생 그 너머까지 사랑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왜 여자가 단란한 가정에서 낭군님과 귀여운 애 3명을 버리고 도망가겠나. 여자는 사랑의 시소가 불미스러워지고, 전망이 어떻고, 다시 사랑을 복구하려고 해도 안되고. 그러다 G 스폿이 열렸는데 사랑의 순위 2위랄지 7위와 어떡하다 불장난이 있었다? 가정에서 도망치지 않는 엄마  스타일도 있지만, 그녀가 엄마 스타일이라면 애초에 외갓남자를 만날 때 애 손 잡고 만나지, 몰래 만나서 더티러브를 실현시키지 않는다.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어쩌고 분위기 타고 어쩌고, 그럼 마음 약해지고, 이성 흐려질 거라는 걸 왜 모르겠나. 안 그래도 당사자들 주장대로 남녀의 우정은 오래도록 끈끈했는데? 남녀의 우정이 가능하고 남녀의 1 대 1 만남에 자유롭다는 건 이미 불미스러움의 가능성은 상존하는 것. 남은 게 뭐든지 그건 곧 시간문제. 내가 제어 가능해도, 한쪽은 다를 수도 있는 걸로도 모자라, 분위기라는 게 언제 어떻게 바뀔지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사랑도 모르는 것.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 스타일은 평생 남자 1명 밖에 모른다. 그런데 오락산업이 이 세상을 떡 주무르듯 좌지우지하는 현대에 고전음악이 유행가와 NC와 여성잡지 2에 상대가 되냔 말이지. 응? 게임도 안된다. 상대도 안된다고. 그러니 여성잡지 2께서는 맞바람 아니면 이혼을 택한다. 물론 그게 꼭 나쁜 건 아닐 수도 있다. 육체적 사랑이라는 부부의 의무를 마다하는 무성애자 남편, 애 때문에 산다 어쩐다 그렇듯, 그런 형편이라면야 차라리 부인은 애인이 따로 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무슨나이저, 다 효용가치 있다. 악용된다랄지 순기능 역기능은 논외로 치고. 그야 자기 인생 각자 알아서 하는 거고. 또 쉬운 말로 아줌마가 뭐라 그러나. 응? 뭐긴 뭔가. 
   「지가 먼저 바람피웠잖아.」 
    라고 하시지 않나. 그럼 여성잡지 2께서는 맞바람으로 끝날 수도 있고. 기어코 이혼까지 갈 수도 있고. 또는 선제적으로 사랑의 시소는 언제 그랬냐는듯 식었고, 소홀하고, 권태로우니까. 그러므로 미리미리 몰래한 사랑. 풋사랑. 더티러브. 그래서 여자는 단란한 가정과 낭군님과 애 3명 버리고 냉혹하게 딴 남자한테 도망가는 일이 발생한다. 없지 않다. 
    좋게 끝났든 나쁘게 끝났든. 보통 사랑은 1번에 1번. 멀티태스킹 얘기가 아니라. 옛 사랑이 어느 날 갑자기 그댈 찾아오는 일. 그마저 없지는 않다. 드물게 있다. 그럼 당신은 옛사랑을 받아줄 것인가. 여기서 소녀감성은 받아준다 어쩐다 말이 많고. 여기서 사랑에 대해서 보수적 관점은, 끝은 끝, 고로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는 안된다 주의고. 0.5라면 몰라도 1.5라면 이것과 저것을 견주어 비교할 수도 있고. 여기서 아저씨 아줌마들은 여건 봐서 또 다르고. 즉 아줌마 아저씨들이 행복한 가정과 달콤한 사랑이 굳건하다면 옛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좀 뭔가 애매하다? 바로 이때 남녀의 우정은 가능하도록 바뀌는 것이다. 나 좋을 땐 남녀의 우정은 불가능, 나 불리할 땐 남녀의 우정은 가능. 이랬다 저랬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연애만 했다 헤어졌든, 혼인 신고만 또는 동거만, 또는 이혼했든. 5년 10년 2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다시 합치는 예도 있고, 틈틈이 만나서 몸으로 대화하는 일도 있고. 별의별 경우의 수는 찾으면 찾는 족족 다 나온다. 그래서 통상 헤어진 연인이랄지 대판 싸우고 갈라선 전남편 전 부인은 물리적으로 겹치는 생활 반경에 사는 건 좋지 않다. 가령, 혼인신고하고서 동거만 했던 필자의 친구&애인&필자. 호프집에서 500cc던가 1000cc던가. 확~ 즉각 확~! 어? 나중 다시 만난다. 남녀의 끝이 어딨나. 물론 1번에 1번이라는 멜로드라마 주인공감이 아니라 막장 드라마랄지 아침 드라마 등 다른 장르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니까 다 가능한 일이다. 안되는 게 어딨나. 공상은 영원한 봄인 것. 아울러, 늙은 말이 풋콩 더 밝힌다. 잘 아시지 않나요. 
    사랑이 왜 식겠나. 변하니까 식는다. 남자가 왜 바람피겠나. 집에서 만족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남자가 불성실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럼 숙녀는 왜 그 신비스러운 심신분리가 가능할까. 그래서는 안되지만 도대체 왜 그게 가능한 거냐고. 왜냐, 왜냐하면 사랑은 순위이기 때문이다. 여자의 판타지가 뭐 별건가? 바로 그래서 여자는 엄마 스타일과 이모 스타일로 나뉜다는 것이다. 엄마 스타일이 흔할까 드물까. 마음 짠해지게 그런 건 얘기하지 말자. 그러지 말고 차라리 지 할 말만 하고 전화 뚝 끊는다는 부인 험담이나 하고, 남편이나 실컷 원 없이 흉보자. 뭐 진짜로 그러잔 말이 아니라. 다시 돌아와서. 여자의 심신분리. 그게 다 야금야금 빈틈을 여자가 허락하니까 가능하고. 그게 다 알짱알짱 여자가 남자들을 여자만의 <사랑 차트>로 유인하니까 가능한 것. 딴 게 아니라 그게 바로 여자의 판타지. 다른 말로 여자의 판타지는 뭐다? (딱) 사랑의 차트! 응? 사랑은 순위라니까 그러시네. 자, 그럼 사랑의 순위를 그녀 기준으로 한 번 재미삼아 작성해볼까? 돈 드는 거 아니지 않나.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공짜라고요. 거짓말이 거짓말을 새끼 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있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으면 사랑법이든 연애론이든 애정학까지 뭐든 논해봐야 하지 않겠나. 아니 그렇소? 저 봐 봐 저거 저 보라고. 못 이긴 척 아닌 척. 그러나 우리는 내숭을 사랑한다 사랑한다. 우리는 숙녀를 아껴야 한다 아껴야 한다. 정말로? 넘어가고. 그분들께서 사랑이라면 죽고 못 사시지 않나. 맞짱 뜨자니까 그러시네. 사랑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서, 내가 이 세상에서 사랑은, 남자는 누구보다 내 제일 잘 안다는 듯 자부하시는 분들께서 꼬리 쏙 감추시면 재미없지 재미없어. 응? 응애응애 삐악삐악 애들 장난처럼 사랑의 우정 어쩌고저쩌고 꼼지락꼼지락 응석도 시시하지 않냔 말이다. 사랑의 술잔이 비었으면, 어? 채워야 하는 거 아니냐 그 말. YES? NO? YES? 노선 확실이 정하자. 뭐라고 겉 포장지는 사랑 속에는 욕정?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사랑이면 사랑, 쾌락이면 쾌락. 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네가 사랑을 자신할 수 있어, 너가 우리한테 안 넘어오고 배겨? 그래 언제까지 견디나 보자. 누가 이기나 보자. 아조 끝짱을 보자. ~라면서 깐족깐족 깐죽깐죽 아주 그냥 쌩쇼에 난리 블루스를 추시던 시절이 그립구나. 그때가 언제야. 생각도 안 난다. 쾅쾅쾅! 늬가 사랑의 화신이야 늬가 의기나 우리가 이기나 보자, 라면서 한판 붙자 라더니. 이거 이거 얘기가 희한하게 바뀌어버리네. 갸우뚱갸우뚱. 추문이야 개인적으로 오가는 걸로 하고. 다시, 순위를 열거하자면. 
    1위: 영원한 사랑
    2위: 이건 뭐 그냥 수다 3시간 제대로 뽑겠구만 그래. 다변가 대회 열기 딱 좋겠다고. 그러니까,
    3위 4위...... 얘기했다 치고. 본론으로 넘어가서. 차트 작성하기 전에 벌써부터 지친다 지쳐.
    앞서서, 사랑은 뭐라고? 사랑은 차트. 다시, 사랑은 뭐다? 사랑은 판타지다. 그럼 남녀 각기 사랑의 판타지가 다르겠네? 그렇지요. 완전 다르지요. 그러나 남녀 모두 사람. 따라서 절반은 같고 절반은 다르고. 말하자면 원리는 일맥상통이요 이치는 완전히 똑같다는 말. 응? 일단 남자의 판타지는 뭐 그분들 잘 아시다시피. 그럼 여자의 판타지는? 한마디로 방금 말한 1위부터 10위까지. 최고의 늑대, 최상의 벌새, 최선의 팔색조, 불세출의 앵무새, 신기한 코요테, 마성의 카사노바, 까무러칠 만한 제비 등등. 그분들이 모두 다 날 좋다며 사랑한다며 끌린다면서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그렇듯 남자의 판타지와 여자의 판타지 그 교집합은 무엇일까? 뭐긴 뭐겠나. 다 갖겠다는 거지! 어? 천생연분 1명을 독점이 아니라 순위권 올킬 죄다 독점. 아니 그런가? 솔직하고 자시고 판타지를 얘기하는데 가식이 웬 말. 여자의 판타지라고 별반 다를 거 없다니까 그러시네. 여자가 알고 보면 훨씬 지독하고 말도 못 하도록 응큼하다구요, 네? 독해도 독해도 말도 못하지. 그럼. 
    남자를 동물로 비유하자면 늑대, 경주마, 개, 하이에나, 토끼, 촌닭 아니면 삐악삐악 병아리. 그런데 여자는? 
    여자는 살쾡이, 맹수, 불여우, 야생마, 매, 부엉이, 치타, 곰은 곰인데 알고 보면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북극곰. 단적으로 말하자면 여자는 그냥 어? 날것! 뭐 날것? (절레절레) (절레절레) 심지어 여자는 개구리. 왜? 어디로 튈 줄 모르니까. 적어도 마음은! 최소한 변심은 기본. 공상은 자유. REM 수면 전후좌우 꿈 내용은 말도 못하지 말도 못해. 남자는 명함도 못 내민단 말씀. 여자의 성적 절정에 남자가 뻔데기 앞에서 주름잡을 일 있나? 그런 미친놈은 덜렁덜렁 고추 안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3

    좌우지간 남녀 공히 사랑의 환상은 자동차 100대와 핸드백 200개 스킬레토힐 등 신발 300켤레. 어? 물론 그건 꿈. 그래서 사랑은 차트. 사극에 흔히 나오는 애첩이 뭔가. 3000명의 후궁은 사랑의 순위에 대해서, 여자들처럼 공평하게 그녀들처럼 평등하게, 1번 빼고 나머지는 모두 말 그대로 첩 아닌가. 여자의 마음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내 사랑 낭군님, 내 사랑 우리 오빠, 내 사랑 넌 내 꺼, 당신은 영원히 사랑의 포로, 너 나만의 끝없는 사랑! 그분 빼고 나머지는 싹 다 그냥 말 그대로 나머지. 다만, 나는 우리 오빠만 영원히 최고로 사랑하고, 나머지 남자들이야 지들이 날 짝사랑하든, 먼발치서 속으로 이상한 상상을 하며 뭔가를 동경하던, 그저 그 사랑을 응원하겠다던. 응? 그러든가 말든가. 애태우던가 말던가. 그러나 날 좋아한다는데 썩 싫지는 않고. 어? 그야 그분들 인생이고 그분들 자유지. 그걸 내가 뭐하러? 그게 바로 여자 마음. 여심이 별 게 아니다. 여자도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그게 바로 여심. 그거 받고 여체까지 베팅하면? 그래서 사랑이 변하고 사랑을 믿기 힘들 게 되는 거 아닐까? 여자의 마음처럼 여자에게 단독 1등 우리 오빠 빼고, 우정이든 팬클럽이든 짝사랑부터 추종 세력 즉 아는 남자 아는 오빠들까지 모두 단순한 친교라면. 그럼 뭐가 문제겠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까 문제지. 여왕벌이 괜히 여왕벌인가? 여왕벌 마인드는 남자를 최소 100명 거느려야 그나마 만족까진 아니지만, 뭐 나쁘지 않다 정도? 괜히 여왕벌 여왕벌 그러는 게 아니라니까요. 아마존의 뜻이 뭔데. 여자가 내 맘에 쏘옥~ 드는 0.5 남자를 만나서, 내 걸로 완전히 꽉 꽤 차는 게 어디 쉽나? 그게 그리 흔한가? 여자의 마음 그 비밀을 엿보면............ 말도 마시라니까요. 말도 말고 묻지도 말고. 어? 엄마 마인드라면 몰라도, 이모 스타일? 사랑은 차트! 정조 관념 논할 수 없는 심신분리가 괜히 발생하겠나. 어머니의 한마디는 목사의 열 마디보다 더 가치 있다. 그런데도 이모 말 듣기? 아니 맞다. 이모가 자기한테 뭔 말을 해주었다던 그녀, 그렇지만 이모 말 듣기도 훨씬 전부터 뭐 어쩌던만 뭐. 
   「너 여자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 줄 아냐?」
   「아니요. 여자는 어떤 남자를 좋아하죠?」
   「여자는, 남자가 바지는 여유 있게 입고 상의는 타이트하게 입는 걸 좋아해. 알어? 그러니까 늬가 여자가 없는 거야. 어?」
    또,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신발을 먼저 본다. 구두가 광나냐 더럽냐.」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눈동자가 맑은가를 눈여겨 본다」
    그 외 어쩌고저쩌고. 다 그냥 어디서 주서 듣고 그냥 막 갖다 붙이고. TV 보고 유행 따지고 기억나는 거랑 이거 저거 다 짜집기 해서 얼렁뚱땅 말발 살려서 얘기하는 식. 그냥 철 지난 유행가 가사처럼. 한 30년 전 드라마 대사 같은 거. 그게 나쁘단 게 아니라. 그거 잠시만 흉내내 볼까? 그럴까? OK~! 그게 뭐 어렵다고. 
    자, 여자가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 ~를 알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알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사랑을 알려면 먼저 여자를 알아야 하는 것. 그러면 기성복으로 모든 사이즈 모든 디자인을 죄다 선보일 수는 없고. 여성복 평균에 대해서만 간략히. 각별히 아끼는 자기만의 개성과 취향과 주안점은 별개로 하고. 안목이든 뭐든 그건 딴 데 다 있으니까. 여기서는 딱 1개. 딱 1개. 바로 일반인 숙녀들이 평균적으로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가 바로 그거. 타 칼럼에서 사랑은 뭐라고 했나. 사랑은 상향지원 하향지원만 따져도 대충 견적 나온다고 했다. 그거만 봐도 어지간한 거 웬만한 건 그냥 막 대충 갖다 때려붙여도 여간해선 틀리지 않다. 딱 그렇다. 웬만하면 싹 다 몽땅 얻어걸린다. 그러니까 만인이 사랑하는 연예인, 그 가운데 꽤 괜찮은 그분들. 미남 미녀. 쉽게 말해 특 A급. (아닌 경우도 있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그분들 연애 경험 별로 없다. 남자가 여자 마음 잘 모르고, 여자도 남자를 잘 모른다. 그럼 누가 세간에서 일컬어 바람둥이요, 제비이자, 플레이보이일까. 누군 누구겠나. 양을 탐하는 늑대지. 벌레 먹은 사과를 좋아하는 촌닭이지 누구긴 누구겠나. 쉬운 말로 유들유들, 능글능글, 비위 좋은 양반들 말이다. 어? 잘 아시지 않나요. 허허허. 허허허허허. 때가 때인 만큼 좀 거들먹거리자면, 내 친구들이 좀 잘나셨어야지. 필자도 거기서 배운 게 그 얼마나 많은데. 어?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린다니까요. 허허. 이 여자 저 여자 막 다 꼬시고 싶나요? 그럼 말발이 막 사기꾼 중의 사기꾼처럼 좋을 필요도 없다. 저렴해도 괜찮다. 얼마든지 어눌해도 상관없다. 어벙하든지 꺼벙하고 덜떨어져도 괜찮다. 왜? 왜냐하면 남자가 여자를 꼬시기도 하지만, 원론적으로 남자한테 여자가 꼬이기 때문이다. 진짜 중의 진짜 사랑의 법칙은, 딴 게 아니라, 바로, 호박이 제 발로 굴러간다는 것! 캬~ 어? 크아~ 캬! 바로 그거라니까요. 바로 그거라고요. 말도 못한다고요 말도. 그래서 사랑은 견적이요 사랑은 여성잡지 2! 어? 
    따라서 사랑이란 꼬시기보다 꼬이는 게 고급이다. 알고 보면 그게 진짜다. 옷이 날개란 말이 괜히 있나. 화장발은! 일명 패완얼,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말도 못 들어봤나. 그건 또 어떻고. 여자들끼리 평소에 친하고 즐겁고 다정한데. 그런데 왜 여자 세계 불문율이 꿀벌이 꼬일 때와 꿀벌이 없을 때가 천양지 차이로 다르겠나. 가만 보면 딱 2가지. 즉 남자 그리고 돈. 남자가 있으면 여자 외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과 비교 비교. 누구한테 꿀벌이 많이 꼬이느냐, 나비는 왜 가는 데로만 가고 또 가는가, 누구 앞으로 늑대는 줄을 서는가. 그럼 여자들 질투심 뚜껑 딱 열리는 거지 뭐. 안 열리고 배겨? 짜증 지수 막대 그래프는 사정없이, 인정사정없이 막 미친듯이 최고점을 노크하는 거라고. 아주 그냥 돌아버린다고요. 평소에도 남자는 다퉈도 돌아서면 왜 다퉜는지 기억도 못하고, 싸워도 술 한 잔 마시고 풀고. 그치만 여자는 뒤끝 장난 아니고. 여자도 여자를 모르고. 여자 세계 불문율은 말도 못하고. 여자는 살쾡이이자 여왕벌 마인드가 기본인데. 여자 = 신부! 거리에 보이는 여자들. 죄다 자기가 신부 일평생 5월의 신부. 그러나! 평균 따지면 웬만한 병풍으로 초대도 못받는데. 웬만한 늑대들은 높은 곳만 쳐다보지, 어지간한 촌닭들이 눈 돌아가는 데는 딱 정해져 있고. 우리가 숙녀들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 안된다. 뭐라고? 넘어가고. 돌아와서. 사랑이란 남녀 공히 처음 만나자마자 둘다 첫눈에 홀딱 반하면 좋겠지만. 그럼 최고로 아름답고 최선이겠지만 그게 어디 쉽나. 평생에 0번일지 그 이상일지. 짝사랑복 넘친 사람이야 운 좋은 거고. 컴퓨터 케이스 꽝으로 골라서 기분 뭐 같다는 분들이나 선녀 마음이나. 보아하니 사랑이란 게 말이지, 보통은 일방적인 군침. 대개는 꿀벌이든 날파리든 일상적으로 꼬이는 것. 꼬시는 건 다른 말로 잔뻔치. 응? 꼬이는 거도 다 알고 보면 딴 거 없다. 사랑이란 한마디로 뻔트요 쨉! 사랑이 뭐 별건가. 카펫을 말고, 떡밥 달린 줄을 엮고, 치즈 달린 줄까지 살살 당기고 감는 것. 미끼가 어설프면 다 콧방귀 끼기 마련. 괜히 좋다 마는 게 다 그거. 꼬리 흔들고 유혹하기. 다 그게 그거. 꼬시는 게 아니라 꼬이도록 유인하기. 타율은 애시당초 다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단 말이다. 나는 그 어떤 여자든지 죄다 단박에 꼬실 수 있다? 다 부츠 신고, 벨트 크고, 호피 무늬 입고, 화장 섹시하게 치장한 이모 스타일에 대한 찬미일 뿐. 그분들에 대한 배려를 위해 밤의 세계는 언제나 불야성인 것. 어? 외로운 숙녀가 마음 약하겠나, 아니면 도도한 미녀가 촌닭의 순정을 기다리겠나. 





    4

    가령. 카우보이처럼 줄 묶고 돌리고 던져서, 착~! 낚였어 낚였어. 미끼를 덥썩 겁도 없이, 물었어 물었어. 번호 땄어 땄어. OK OK. 잘 걸렸어 잘 거렸어. 탐스런 사과를 거의 다 따먹은 거나 마찬가지 마찬가지. 후끈후끈 군침군침. 만났어 만났어. 심지어 사겼어 사겼어. 그런데, 안 줘. 절대로, 안 줘. 어? 그럼 뭘 해! 그러다 환승이별. 아니면 대어는 도망가지. 사랑이란 나비는 제 갈길로 가버린다고. 그런데 뭐야 이거! 어? 사랑은 차별이야 뭐야. 왜 쟤한테만 줄을 서냔 말이지. 사랑도 부익부빈익빈이야 뭐야. 즉 플레이보이에겐 여심이 꼬이고 꼬이고. 뭐 여체까지? (절레절레)! 그러므로 평소에 다 호박 터미널로 알아서 그분들께서 집결하는 것. 번호표 뽑는 기계를 시방 장만해 말어? 어? 됐고. 돈 세는 기계가 꿈에 등장할까 겁나네. 테니스 공 단 몇 개야 골든 리트리버처럼 이게 웬 떡이냐는 듯 신나겠지만, 호박이 왕창 막 그냥.......? 아아 공포 영화 효과음처럼 그래서 그분들에게 샤워 소리는 어쩌면 무서운 법. 좌우지간 여심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여자는 다 그런 것. 안 그럴 수가 있겠나. 물론 제비요 바람둥이이자 희대의 플레이보이는 마음만 받던 아니던 다 그분들 인생. 그와 달리 여자는 타율 생각 안하면 말짱 황되는 거고. 여잔 뭐니 뭐니 해도 나이에 민감하고.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생활연애형 타석주의일 것이냐, 따라다니고 꽃 들고 기다리고 찝쩍거려서 껄떡쇠라며 입소문날 것이냐. 늑대는 양의 꽁무늬 쫓아다니느라 바쁘고. 여우의 여심은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처럼 매번 우리에게 당도할 궁리에 속 타고. 그러다 노력한다 애쓴다 라면서 심신분리녀는 미꾸라지처럼 연애시장이자 청춘들 생태계를 흐려놓는 것. 의전녀도 마찬가지. 맹녀 역시나 웬만한 촌닭과 늑대들 기대치를 망가트리고. 하이에나는 괜히 좋다 말고. 그 업계 소란이 이만저만 아닌 거지. 사랑의 예감은 대체로 절망. 상심. 체념. 좌절. 불행. 대실망. 오늘은 다를까? 두고 보면 아는 거고. 어쨌든 심신분리녀랄지 한순간 나 오늘 집에 안 들어갈꺼야, 삐툴어질 꺼야 라는 촌년은 어쩌다가 촌닭에게 짜릿한 기억이자 더러운 추억을 안기는 것. 왜? 줬다 뺐는 게 더 나쁜 거니까. 이건 뭐 약올리는 거도 아니고 뚜껑 제대로 열리는 거지. 허허. 그게 바로 사랑. 그래서 연애는 이모 스타일과 결혼은 엄마 스타일과. 여자도 그에 발 맞춰서 남자 몰래 과거 숨기고, 감추고, 줄이고. 비밀은 많고. 쾌락마는 상시 대기. 멜로드라마의 인기는 변치 않고. 그래서 수다 3시간. 뭐? 수증기 푸쉭푸쉭! 다 그런 건 아닐 테지만 원리가 그렇다는 거. 
    오빠가, 형이, 내가 이 세상 여자들 죄다 꼬셔줄께? 벌레 먹은 사과에 파리가 꼬이는 동안, 그녀들의 여심과 여체는 다 사이렌의 멜로디에 홀려서 판도라의 상자에 꼬인단 말이다. 그분들이 꼬실려고 부던히 노력할까 말까 잔꾀를 고심하는 동안, 그녀들은 다 어딘가에 꼬이기 바쁘시단 말씀. 따라서 사랑은 뭐다? 여심이란 팔랑귀. 고로 꼬시는 건 하수요 꼬이는 건 고수다, 라는 말까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그녀들 마음을 도대체 알 수가 있어야지. (절레절레) 어쨌든, 사랑이란 여자의 뻔트. 남자의 거포 스윙은 어쩌다 헛스윙. 헤비급의 원투 스트레이트, 거포의 후위 공격, 대형 스트라이커의 단독 찬스. 그래 봤자 개 발. 그이의 야성미에 반해 한 방에 훅 가 봐라 그래 보시라고. 그럼 나중 여자 야생마는 제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 (진짜로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그럼 결국 사랑이란 그냥 쨉일까? 쨉쨉쨉 단순히 쨉. 깐족깐족 쨉 간질간질 쨉 얼쩡얼쩡 쨉 알짱알짱 쨉. 응? 기다려도 기다려도 방점을 찍는 고백은 없어. 쨉, 쨉, 쨉. 아무리 기다려도 기다려도 넘어오지 않는 그 남자? 이 정도면 넘어오지 않고 배기는 남자는 이 세상엔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라는 것. 그래서 알고 보면 사랑이란 쨉이다. 야생마를 잡으려다 경주마를 잃는 것. 가랑비에 옷 젓듯이 사랑이란 뻔트의 흡성마법이요 진공청소기의 쨉이란 말이다. 마법의 주문이 다 뭐겠나. 
    여자라는 동물을 가장 잘 표현한 격언이 무엇이냐, 바로 이거다. <여자가 '아니오'라고 말할 때는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는 말이고, 여자가 '가능성이 조금 있다'고 말할 때는 '예'라는 말이며, 여자가 '예'라고 말할 때는 숙녀이기를 포기한 셈>. (여자의 노가 최소 100개라는 것. 그 가운데 진짜 싫은 걸 여자들이 대처 잘해야 한단 말이다. 남자는 여자말 번역기 고장나는 거 잘 못 고치니까 말이다. 뿐더러 남자는 미녀만 보면 습관처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돌변하기도 하고). 여자가 헤프면 천사가 눈물을 흘리고, 여자가 지조 없으면 요정이 절망하는 것. 그런데 그게 아니라 청춘 남녀가 사랑을 흥정하는 일. 쉬운 말로 연애. 시장판에서만 흥정하는 게 아니다. 늑대님, 이 세상 모든 여자를 전부 다 꼬시고 싶나요? 솔직히 '네'라고 어떻게 외치겠나, 사석에서 조용조용 말한다면 또 모를까. 정말로, 희대의 바람둥이처럼 텐미닛이고 싶나? 그럼 여자를 꼬시지 말고 꼬이게 만들라니까요, 네? 기본적으로 남자가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여자는 남자의 배짱을 사랑과 그 외 꼴불견이니 꼴값으로 나누시겠지만. 싸구려 연애개론서랄지 여성잡지 얘기는 그저 합리주의일 뿐이고. 못생긴 연애박사, 뭔 안다고. 타석주의 하이에나, 얻어걸린 줄도 모르고. 여자든 남자든 내 맘에 쏙~ 들면 몸과 마음이 모두 움직인다는 것. 무슨 남자만 들썩들썩 으쌰으쌰 찝쩍 군침 흑심 난리나는 줄 아시나. 여자는 첫눈에 홀딱 반하면 즉각 꼬리 살살 흔들고 미쳐버린다고요. 왜 이따금 유부남에 혹하는 여자들이 있겠나. 이따금? 다 여자들이 좋아하도록 여자가, 남자를, 숙녀들 구미에 아가씨들 입맛에 딱 맛도록 세팅해놓으니까 그런 것. 맞춤복 테일러가 최적의 드레스를 만들어 놓으면, 그거 입고 싶지 않은 여자가, 어디 여잔가? 어? 말발로 꼬시고 어쩌고 다 뻥 개 뻥. 
    사랑이란 한마디로 흡성마법이다. 어? 진공청소기! 호박은 곧 호박마차거든.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법이 없어, 어? 청초한 튤립은 얌전히 벌꿀을 기다리는 법이 없다고. 그렇다고 또 나비처럼 다가가면 장미의 가시! 여심이란 마법 구두는 그 신기한 춤을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는 거. 미스테리도 그런 미스테리가 없는 거지. 괜히 추억의 나이트클럽 이름이 호박이었게? 
    단지 그 차이는 있고. 사랑의 주문을 외울 필요도 없이 알아서, 자동적으로, 여심은 자석처럼 우리에게 쏠릴지라도. (그분들은 우리한테 마음이 끌릴 수 밖에 없어~! 미녀와 선녀처럼 남자도 똑같이 나뉜다 그 말이지. 안 그럴 수가 있나. 번호표 뽑는 기계 같은 남자냐, 우리가 무슨 돈 버는 기계냐 라는 냉소냐. 숙녀께서 과연 어떤 남자를 좋아할 것인가 두 말하면 잔소리. 그래서 진공청소기 + 돈 세는 기계 = 환상인데 그게 또 여간 어려운 게 아니네... 이걸 어쩌지?). 똑같은 진공청소기라도 허당이라고 왜 없겠냐 그 말씀. 다시 말해 <어떻게 만나도 만나도 VS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응? 남자는 두눈 부릅뜨고서 정실감 꿰차서 결혼에 골인하고, 여자는 한쪽 눈 감고서 결혼했다가 나중 뭐 어쩌고. 어? 내 발등을 찍고 싶더라?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다? 그러는 게 아니긴 뭘 그러는 게 아니야! 수증기 푸쉭푸쉭 뚜껑이 닫힐 날이 없구만 그래. 응? 그러니까 도대체가 말이야, 왜 남녀는 간접화법 직접화법처럼 달라도 그렇게 다르냐 그 얘기. 난봉꾼부터 바람둥이와 제비까지 남자는 타석이면 타석, 타율이면 타율, 홈런이면 홈런까지. 득점왕이든 도루왕이든 뭐든 족족 스파이크 성공률 죄다 챙기고. 남자는 계속 단물 쪽쫄 뽈아먹고, 눈 돌아가고, 레이더 상시 가동 중이고. 여자는 단물 빠진 저 인간 바라보며 한숨이나 푹푹 내쉬지를 않나. 남자는 별책부록에 뽀너스에 어부지리까지. 그런데 여자는 늑대든 촌닭이든 벌새든 1 대 1로 다 상대해 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고. 화장발 섹시한 옷과 장신구에 사진발 조명발 등등. 꼬시는 거보다 꼬이는 게 고급이라면 여자가 고수여야 하는데. 그런데 도대체 왜 사랑에 대해서 여자가 일단 손해요 여자가 약자처럼 보일까? 어째서 이론과 현실은 다르냐고. 그녀들은 뭐 미지의 이상만 불쌍하게 붙잡고 말도 안되는 공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거냐고 뭐냐고. 사랑은 타이밍이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똥줄타네 어쩌네 싸구려 사랑 이야기야 흔하디 흔한 거고. 무슨 개뼉따구 같은 충고든 뭐든 이상한 사랑론은 듣고 싶지도 않고? 도대체 왜 여자가 고수로 보이는데 알고 보면 허당이냐? 어? 미녀와 야수? 응? 
    왜냐하면 여자는 코끼리니까 그렇지. 응? 펄럭펄럭~ 팔랑귀! 여자의 마음은 곧 변심이 기본. 왜냐하면 숙녀는 나르키소스 중의 나르키소스이기 때문. 선천적으로 사고체계부터 천동설이요, 꾸밈 노동이 일평생이자, 관심 받고 레이디 퍼스트 최면발 인생인데. 안 그럴 수 있냐 그거지. 그분들께서 어찌 버티나. 안 그런가? 잔말 말고 따라와, 절대로 못 견디지. 리드할 때 리드하고 말수 확보될 때 확보되더라도. 자기 기분 좋을 때든지 언제든지. 원론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말이 더 많고, 빡빡 우기기나 했싸코, 액자이자 꽃병이요 속옷처럼 포근히 병풍서는 본분을 마다한다면, 어? 그분들은 결코 못 참는다고. 미쳐버린다고요. 여자는 영원한 신부인데, 남자가 평상시 신부들러리처럼 그녀를 거들어야 그래도 좋을까 말까인데. 뭐 말 한마디 한마디 후벼파고 상처에 소금 뿌리고 어쩌고? 그분들 돌아버리는 거지 아주 그냥 미쳐버린다고요. 응? 남자만 뚜껑이 열리고 열리고 그러겠나. 하여간에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워───워───워! 이거 정말 확 그냥...... 워───워───워! 
    말하자면 우리가 그녀들을 괜히 아끼나? 우리가 그분들을 괜히 찬미하고 아첨하며 립 서비스를 무궁무진하도록 제공하냐고. 순서가 다 그런 것. 살살 꼬시고 슬슬 분위기 몰아가고 들뜬 기분 더 들뜨도록 조장하면, 그 다음은? 피리 소리에 쥐구멍에서 쥐는 나오기 마련. 개구멍에 해 뜰 날이 도대체 언제인가는 몰라도. 그럼 애교에 교태이자 콧소리까지? 그러든가 말든가. 그러니까 말이지, 본성이 살쾡이면 뭐해. 아첨쟁이는 마술쟁이! 우는 고양이는 쥐를 못잡는다니까 그러시네. 안 그래도 잡초는 쉼없이 자라는 것. 푸하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 손만 까딱해도 남자들이 꼬이고. 어디 가기만 하면 모든 시선을 흡수하면 뭘해. 그럼 뭘해. 닭이 오리알을 품는 격인데. 허당! 어? 허당 중의 허당. 그대 이름은 여자. 푸하하하하하하하. 하오나, 푸딩의 맛은 먹어봐야 아는 법. 그래서 우리는 잡은 물고기한테는 밥을 주지 않는다오. 크크크크크. 따라서 사랑이란 뭐다? 숙녀가 감흥하시도록 처음에는 의자를 쓱 빼줘, 그러다 나중 의자에 앉으려면 의자를 더 쓱 빼버리지. 그럼 어떻게 되겠나. 사랑이 뭐 별건가? 말하자면 허영심 요리하기 대회에 기웃거리는 허세꾼 승부사 해결사 로맨티스트 한량 플레이보이, 배고픈 호색한 고독한 사냥꾼 뭐 뭐, 도박사들끼리 나누는 왕년의 무용담 아닐까? 그 허풍을 누가 믿는다고. 순 엉터리 점쟁이 말발도 못 따라가면서, 허당 중의 상허당 누가 아니랄까봐. 에잇 뻔질나게 우려먹는 농담도 재미없고. 
    여기까지 이성을 꼬드기는 방법을 거론했다면 그 다음으로, 허허. 그런데 허당들 뒤치닥거리나 하는 신세 주제에 이거 이거 이래도 되나 싶네. 누가 냉소짓고 누가 웃을진 몰라도. 누군가는 꺼뻑 감화될진 몰라도 거 참 좋은 거 가르친다고. (절레절레)





    5

    자! 자, 그럼 그녀들께서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 하면 이렇다. 그러니까 그분들께서, 우리 아름답고 어여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숙녀들께서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 그걸 알자면 여자를 분석해야 한다. 다른 얘기는 하도 많이 해서 반복하기 귀찮으니까. 그러니까 여기서는 평균만. 그럼 그 평균 여자들의 입장이 어떤가. 한마디로 애매하다. 찬반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개상도 아니고 말상도 아니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쁘진 않은데 또 좀 뭣하고. 그렇다고 까다롭고 깐깐하고 꼼꼼히 꼬장부려서 좋은가, 하면 또 사정이 퍽 여의치 않다. 그러므로 그분들은 여왕벌 마인드로써 이모 스타일을 고집하고 싶지 않다. (지금 여자의 평균을 말하고 있다, 평균을). 엄마 스타일로써 그 언제까지라도 나만 사랑해 줄 우리 오빠를 만나고 싶지. 안 그렇겠나. 그럼 그분들은 거울 안 보겠나. 그럼 내 형편에 어떤 남자를... 따라서 그녀들이 좋아하는 남자상은 딱 정해져 있다. 바로, 
    A. 내 말 잘 들을 것 같은 오빠. 
    B. 말수가 나보다 많으면 안됨. 
    C. 말수가 아예 없어도 안됨. 커졌다 작아졌다 완급조절이 돼야 한다는 뜻. 
    D. 분위기 알고 뭘 좀 알고 말이 통하고. 낄 데 끼고 빠질 때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는 뜻. 
    E. 너무 잘생겨도 안됨. 미남이 뭐한다고 나를? 거기에 섣불리 몸부터 베팅하는 여자도 있지만, 마음만 주는 여자도 있다. 아아, 그녀가 기억난다 기억난다.
    F. 잔말 말고 따라와 & 의전. 전자와 후자를 구분할 줄 아는 남자. (이게 이상하니까 의전을 행하는데 앞서간다면서 여자가 짜증내지)
    G. 제일 중요한 거. 매가리 없이 잘생겨야 함. 바로 이 매가리 없다는 게 여자 별로 약간씩 다르겠지만 이를 테면 그렇다는 뜻. 
    H. 제일 중요한 거보다 더 중요한 거. 여자 말을 잘 들어줄 것 같은 남자. 내게 뭐든 잘 맞춰줄 것 같은 남자. 슬리퍼가 좋냐 운동화가 좋냐, 구두 신으라면 신고. 하라면 하고. 군말 없이. (남자는 수증기 푸쉭푸쉭) (자기주장 뚜렷하고 잘나고 목소리 좋고 어쩌고저쩌고. 그런 미남들이 과연 여자 평균에게 H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지 없을지. 글쎄요 글쎄요. 쉽지 않다. 쉽지 않아. 그래서 숙녀는 짝사랑을 좋아한다. 거기서 어떤 처녀는 몸을 베팅하고. 참한 여자는 마음만 주고. 지조 없는 년은 심신분리되는 거지. 뭐 그런 여자 어디 없을까?)
    저 A부터 H까지를 총합하면 무엇일까. 여자의 평균은 여자를 편안하고, 들뜨고, 설레며, 안정감 느끼고, 기분 좋도록 만들어주는 남자를 원한다는 것. 즉 리모컨 누르면 누르는 대로. 채널 즉각 돌아가고. 예약시키든 말든 지가 알아서 미리미리 여자 마음보다 한발 앞서서. 응? 한마디로 쾌적한 브래지어 같은 남자. 값비싼 실크 팬티처럼 딱 맞는 남자. 그럼 딱 완전 딱인 거지. 캬~ 어? 그래서 평균 여자는 뭐니 뭐니 해도 관상을 본다. 그분들도 세상을 좀 살았거든. 딱 보면 딱, 어? 척 하면 척, 응? 즉각 보면 안다. 뭐 허당 중의 허당? 넘어가고. 하루에 사람 1000명을 봐야 하든 어쩌든. 세상사에 닳고 풍파를 겪고 연애 감정도 알고. 물론 사람 겪어봐야 알긴 하지만서두 대충 봐도 견적 나온단 말이다. 바로 그래서 여자는 매가리없이 잘생긴, 딱 그 정도로 허접한 미남을 좋아한다. 콱 한 대 꿀밤 쥐어박고 싶고, 놀리고 싶고, 나 잡아봐라 막 그러면서 같이 놀고 싶고. 딱~ 그 정도로만 어리숙한 용모. 여자는, 그런 꺼벙한 페이스, 절대로 싫어하지 않는다. 다 그렇단 말이 아니라, 여자들 평균이 그렇다는 뜻. 통통하게 배 뽈록 튀어나온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키 작고 귀여운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다만 평균, 평균이 그렇다는 거. 마치 남자가 여자를 볼 때, 너무 이뻐도 부담스럽고 너무 못생겨도 불만족스러우니까, 그건 변명이고 다 형편 맞추고 조건 견주어서 비슷비슷한 정실감 찾아서 결혼에 골인하듯. 그럼 그녀는 그런 남자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는 것이다. 만나자마자 대번에 홀딱 빠지는 거지. 응? 그러니까 만나자마자 청량한 음조로, 오빠~! 아니 언제 봤다고 처음 봤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오빠~! 아흐흑 아흐흑. 그거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 그럼. 뭐라고? 매를 버네 또 매를 벌어!
    뭐 쓸데 없이 얘기가 길어졌다만. 사랑이라면야 여자, 숙녀, 여인, 그분들께서 전문가신데. 거기다 대고 뭔 연설을 하겠나. 뭔 소리를 얻어들으라고. 물론 앞에서야 오빠 오빠 그러시겠지만, 그분들 속마음을 슬쩍 들추.... (절레절레). 여자말 번역기라면 (절레절레).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정작 하고 싶었던 얘기는 딱 하나. 바로 심신분리. 익히 아시는 그런 심신분리 말고. 다른 심신분리. 보도 듣도 못한, 듣도 보도 못한 그런 심신분리 같은 사랑. 응? 뉘우침은 잘못을 앞서지 못한다. 그렇지만 영원한 사랑이라면 얘기는 또 다르고. 사다리로 하늘엔 못 올라가지만 남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있다. 다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신선한 생선을 먹고 싶어하지만 물 속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돈이 좋다는 게 뭔가. 소비의 시대 아닌가. 과학이 문명을 일궜지 않나. 손 안 대고 코 푸는 일은 또 뭐고. 우리가 괜히 그분들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게 아니란 말씀. 간질간질 뿌잉뿌잉 반짝반짝 새콤달콤 딸랑딸랑~ 어? 그런데 뭔 얘기를 하려고 칼럼 다 끝나가는 마당에 뜸 들이기는 또 뜸 들이냐고요? 다 그럴 만 하니까 그런 것일 뿐. 그러니까 심신분리라... 웬 이상한 심신분리 같은 사랑이라...! 그게 뭘까. 뭐지? 뭐냐고. 그건 다름 아니라 그거다. 아니, 보도 듣도 못했으니까 추측만. 그럴 것이다. 추정이 예상과 퍽 다를 수도 있다만. 얼렁뚱땅 비논리적으로 그런 추론이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데 칼럼 써서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돈도 벌고 사랑도 선망하고. 어? 일거양득. 꿩 먹고 알 먹고. 꿈은 자유. 상상은 뜬금없이. 말하자면 사랑의 작전 1이 말도 못하게 잘못됐을 때. 처음부터 맹공격이고 총공세이자 판돈 싹 부어서 올인했을 때. 그런데 사연이 장난이 아니게 되어버린 경우. 정말로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그 뭔가를 실현시켜야만 하는 사랑. 그럼 심신분리는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바로 여자가, 자기 도플갱어를 하나 만들어서, 끝없는 사랑 바로 그 애절한 애인을 양쪽에서 팔짱 끼는 일. 그게 가능할까? 형편, 직업, 재산 따지지 않고 결혼하는 게 어디 쉽겠나.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남자들끼리 사석에서 사랑 얘기를 하는 일, 필자 경험에도 인생 통틀어봐야 단 1번도 없다. 그와 똑같이 여자도 또 남자도 형편, 직업, 재산 따지지 않고 결혼하는 예. 별로 없다. 많지 않다. 사랑은 달콤하다. 그러나 빵이 수반할 경우에만. 보통은 그렇다. 그런데 또 그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거. 뭐 나중 보면 알겠지 뭐. 다만 여자 평균처럼 판타지는 판타지. 꿈은 꿈. 보아하니 그녀들의 히든카드는 이런 대사가 아닐는지. 





    6

   「제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걸 표현하는 길이 글쎄 이거밖에 없었어요 오빠. 이걸 어쩌지 어쩌면 좋아요. 어떡하다 그렇게 됐네 오라버니. 오빠.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제 알겠어? 말은 여자의 것이고 행동은 남자의 것이라고, 응?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되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 ~라고 남자들 말하잖아. 정말로 언제나 그러라는 말이 아니겠지만. 뭐 어쨌든 여자의 판타지도 꿈이고. 남자의 판타지도 개꿈이고. 여자가 남자에 대해 꿈꾸는 환상도 일찍 깨야 하고. 남자 역시나 여자말 번역기부터 여자가 과연 어떤 날것인지부터 미리미리 깨우치면 좋고. 안 그렇수? 여자도 이렇듯 작전을 짜고 개시했는데 뭔가 잘못됐다, 그래서 이렇게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 줄 안다 그 말씀. 
    호프집에서 오빠가 나가더니 추파춥스던가 사탕 사 가지고 와서 주었을 때. 그때 뭐랬더라, 이러니까 우리가 오빠를 좋아하지. 오빠 친구 누구야. 늬가 내 부인 데리고 살래? ~라는 농담 편하게 할 수 있는 친구. 설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들었던 건 아니겠지? 하여간에 남자들이란! 그렇기는 해도 그 부인 역시나 오빠한테 그러고. 오빠는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 내가 그런 남자를 얼마나 갖고 싶었는데. 내가 그런 애인을 얼마나 꿈꿨는데. 내 희망이 엄마 되고 그런 남자한테 사랑받는 거였거든. 남자친구 여자친구 그렇게 시시한 연애 말고. 등 떠밀린 애들 장난 말고. 내 꿈은 그랬다고. 오빠 소망 충족시켜주지 못한 건 미안한데. 순서가 뭔가 뒤바꼈다고나 할까? 심하게! 그 얼마나 내 꺼 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랬던 거야. 최단 시간에 꿰차고 싶었으니까. 내 모든 걸 주고 싶었으니까. 사랑이 뭐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알았거든. 알고보니 내게 첫사랑은 마지막 사랑이네? 그렇게 천생연분을 난생 처음 첫사랑을 만났는데, 것도 마음에 쏙 드는데. 그러다 딴년이 채가면 어떡해. 그땐 어떡하냐고. 여자도 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그래. 그래서 놀렸어. 그래서 약올렸다고. 그래서 간질간질 깐족깐족 들었다 놨다 부글부글 쥐락펴락했던 거라고. 살다 보니 그런 날이 오긴 오네? 말로만 듣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나 할까. 뭐랄까 여자가 흔하디 흔하게 남자한테 하는 말. 
    나 왜 사랑해? 나 왜 사랑하는데. 나 얼마만큼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걔네들 그거 다 뻥이야. 다 뻥. 몽땅 뻥. 물론 다 그렇다는 게 아니고 말이. 그러나. 저는 그댈 딱 이만큼 사랑한답니다. 응? 딱 이 정도로 말이지. 내가 오빠를 딱 그만큼 좋아한다고. 자, 이제 어떡하시겠습니까, 오라버니? 오빠 우리 꿍꿍이속이 바로 그거였는데 눈치 챘어 못 챘어? 응? 그래서 그랬지. 말로만 들어봤던, 까무러칠 듯 이상한, 사랑의 탐색전. 최고의 장기전. 사랑의 전초전. 흡사 여자들 기싸움과 완벽히 똑같은 사랑의 줄다리기. 진흙탕 암캐들 개싸움. 발정난 암코양이들끼리 암투. 어떡하다 영화 대사랑 비슷하게 된 거지. 비비안 리를 떠나던 클라크 게이블이 던진 마지막 대사가 뭐였지?  
   「솔직히, 내 알바 아니요.」 
    올커니~ 네트 위로 공 넘어왔겠다~ YES! 그 다음. 영화 대부에 나오는 바로 그 대사.
   「그가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할 거야.」 
    여럿이 스키타러 놀러갔을 때, 설거지 마친 당신 뒤돌아서자마자 짓던 내 표정. 오빠 기억나시죠? 그치 오빠? 나중에, 오늘 (전)남자친구가 집 앞에서 기다리던란 얘기 쓱 흘리면서 당신 표정 감상하던 내 기분. 이 세상 다 가진 듯한 바로 그 행복감. 황홀감. 격정. 도파민 분수. 아아 사랑을 한다는 게 바로 이거구나, 오오 사랑 받는다는 게 진정 이거로구나, 그 심정. 그토록 기쁜 마음. 그 때문일까? 미래에 (현)여자친구와 행복해하는 그대 모습 영원히 관찰하고 싶어할 거라는 점. 내 마음은 딱 그 정도란 말이야. 나중에, 처음 그때처럼. 설거지 마친 당신이 뒤돌아서자마자 짓던 내 표정! 그거 다시 봐 주란 말이라고. 영원토록. 사랑의 시작만 가슴 떨리고 설레며 찡했다면 몰라도. 시작만의 문제가 아닌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한편 하긴 그렇죠. 서로 죽고 못살듯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러다 끝이라며 절망하고. 난 첫사랑이 끝사랑이니까 이별의 기분은 모를 테지. 그 느낌 어찌 알겠수. 첫사랑과 끝사랑이 겹치는 사람의 문제가 그거네. 이별의 아픔을 전혀 모른다는 거. 사랑의 기쁨만 알지 헤어져봐야 짝사랑. 아니면 싫증나기 전까지 붙여놓은 보디가드. 환승이별하기 전까지만 옆을 내어주는 여왕벌 마인드. 오락게임처럼 데리고 다니다 강아지 같은 남자친구, 언제 찰까 리모콘 쥔 기쁨. 언제 차일까 전전긍긍 불안한 쫄보 보는 재미도 쏠쏠. 초딩식 연애만 하면 사랑을 대체 어찌 아냐고. 사랑의 슬픔을 겪어봤어야지 뭘 알든 말든 할 거 아니냐고. 당해보지 않았는데 그 괴로움을 지들이 어찌 알아. 전혀 모르지. 사무치는 그리운 사랑이라고 해 봐야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사랑의 슬픔과는 다를 뿐이고. 99퍼센트 추정은 하지만 100퍼센트 이해는 불가능. 그런 일장일단이 있긴 있군. 직접경험은 0 죄다 간접경험. 사랑의 백전노장에 비하면 그분들은 완전 애기지 애기. 어떤 칼럼을 읽어보니 뼈저리게 알겠더라고. 그 누군가의 마음을 말이야. 그래서 뭐 이렇게 속죄할 겸 더 사랑할 겸 처음 그 느낌을 내내 반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숙명이라면 기꺼이! 그 사랑을 마음 깊이 언제까지라도 사모한다면 그러지 않으면 안되겠지. 왜냐하면 사랑이란 직접경험의 정량을 근거로 논해야 진짜이기 때문에. 사랑의 슬픔을 아는 것도 아니고. 모태솔로도 아니고. 그놈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오리발식 이기주의. 내 맘대로 변덕쟁이. 시시각각 변심. 하오나, 딱 하나는 변치 않을 테니까 부디 믿어주셨으면 감사하겠소 오라버니. 그러니까 독심술로 그대 마음을 쓱 간파하고 보니 글쎄, 일평생 사랑의 불행은 모른 체 사랑의 행복만 아는 사람은 대체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오? 궁금해하지 마시오. 딴 거 없소. 왜냐, 왜긴 왜겠소. 아마 잘 아실 테니까 그렇지. 어떻게? 거 웨 짝사랑 많이 받아보셨으니 어찌 모르겠소. 알면서 모른 척 능청은! 깍쟁이 능청꾸러기 응석도 취미야 정말. 네? 뭐, 너는 생각이 있니 없니 넌 평생 싹싹 빌어도 모자라, 어? ~라고 하셨소? 아니면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또 그놈의 환청?
    그야 어떻든 정규 타석이 딱 1번 뿐인데 어찌하겠수. 넘어올 듯 넘어올 듯 잡힐 듯 잡힐 듯.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왜 좋아하면서 망설이는 거지? 하고 싶은 말이 대체 뭔데 그래, 시작은 그랬고. 그토록 애타는 심정만 그 언제까지라도 그때 그 마음 변치않을 거라는 점. 아마도 남들처럼 사랑했다 이별한 심정, 그 아픈 마음을 난 아마 평생 이걸로 대신할 운명인 걸까? 그야 뭐 두고 보면 알겠지. 오빠는 사랑했다가 상심했다가, 사랑했다가 체념했다가, 나와도 사랑했다가 절망했다가. 우여곡절 참 많았네. 그럼 우리 쪽에서도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니겠냐 그 말이라고. 사랑을 어찌 날로 먹을 수 있나. 그처럼 내 순애보는 처음 그대로인데 이걸 어쩌지? 아니.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진 않지. 암. 그렇고 말고. 그러면 그 끝없는 사랑은 과연 누군가의 도플갱어일까 아닐까! 오빠. 내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봐.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줬으면 좋겠어. 그러길 바래. 부디. 설마하니 그 본부인이 누군가의 딸일 리야 있겠니. 그야 어떻든 미니시리즈 장편 드라마가 밋밋하면 재미있나, 어? 침팬치가 시간 지난다고 사람이 되지는 않듯. 유전자야 98퍼센트던가 일치한다고 하지만 종 자체가 다르거든. 프로와 아마추어니 사랑이니 추문이니. 엄마 스타일과 이모 스타일만 봐도 종이 한 장 두께 차이가 뭐겠어. 제일 중요한 게 종이 한 장 두께 차이라고. 응? 종의 기원에 따른 세분화. 우주의 크기처럼 시간과 정비례하는 폭발적인 선택의 증가. 통합은 거의 없고 대부분 개성적인 경주마들 세상이라고. 각자 자기 잘난 맛에 살듯이. 허영심왕, 열정왕, 늑대왕, 여우왕, 공작새, 팔색조, 참새, 공상왕, 버럭왕, 오바왕, 돈지랄왕... 개성과 성격 등. 자기 잘난 맛에 따라 각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인생. 그게 모여 다채롭고 신기한 세상. 뭐든 세분화되고 포지셔닝 추구해서 각자 색깔이 달라야 정상. 그런데 이건 뭐 통합? 최초? 돌연변이? 외계인? 그럼 우리도 어쩔 수 있나. 양면 점퍼 너 하나 나 하나, 나눠 입을 수 밖에. 사이좋게 응? 별수 없다고. 양면 접착테이프 한 쪽은 네 꺼 한 쪽은 내 꺼. 그러지 않을 수 있냐 그 말이지. 응? 그거 말고 뭐 뾰족한 수 있어? 없어. 딱이지. 딱이라고. 그러니, 제발 여자 마음 애타게 하지나 마시고. 보아하니 그 극적인 줄거리 그 이상한 사연, 눈치 챘어 못 챘어? 응? 그래서 그랬지. 요컨대 3가지 이유 때문에. 





    7

    그 세 가지 까닭이란 이와 같지.
    첫째, 이 줄거리 마련하느라. 이 서사 실현하느라. 이 사연 사랑이니까. 그러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거든. 것도 많이. 심지어 거룩한 순교까지. 
    둘째, 우리의 호기심 충족. 다는 아닐지라도. 오빠랑 나랑 다음 생의 다음 생의 다음 생까지 사랑하고 싶단 거야 우리 생각이고. 사람이 죽은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 사후세계가 있나 없나,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저승에서 살아본 다음에 다시 이승으로 넘어온 사람은 없잖아. 그렇지만 인간보다 훨씬 작은 미생물이 있듯. 인간 위에 뭔가가 있다는 거. 그건 뭐랄까 은연중 부정할 수 없게 되지 않았을까? 최소한 그렇지 않을까? 마치 성탄 축하곡 가사처럼 말이야. 과학으로 풀 수 없는 비밀, 그게 과연 있긴 있다는 거. 딱 1번도 단 1개조차, 불가능에 가까운 천문학적 확률이 차마 셀 수 없도록, 천문학적으로 연속 반복 지속. 넌지시 주어진 힌트가 도대체 몇 개인데. 때문에 그 불가사의한 우연의 퍼즐을 맞추지 않을 수 없고. 결국 그럼 '왜'에 도달. 정답이야 어떻게 보든 뭔가 의미가 있다는 건 확실. 아무런 의미 없이 그럴 리는 없으니까. 그렇다고 우리가 뭐한다고 나비 천국을 짓고 코끼리 왕국을 건립하겠니. 그냥 건드리지 않는 게 그분들 도와주는 거지. 단지, 손이 미치지 않으면 안될 듯 인간의 영역은 커지는 반면, 동물들은 멸종 위기종이 늘어나고 생활반경도 줄어들고. 그러니까 그런 거고. 그럼 그 논리는 곧, 나 잘났다 내가 킹콩이다 내가 괴물이다, 그러면서 삼촌이 5살 조카 데리고 축구하면서 TV에서 본 드리블 따라할 일 있니. 안 그래? 광대를 위해 관중이 있을 리가 있나. 백성을 물건과 동일시할 권리가 지엄했던 사극은 지금 세상 누가 뭐래도 천부당만부당. 관현악단은 그대로고 지휘자만 바뀌고. 곧 딴따라는 우리의 기쁨조. (그래서 '유명한데 부자 / 유명한데 가난 / 무명에 부자 / 무명에 가난' 그 4가지 유형을 겪어보면 알게 됨. 롤러코스터를 타보니 무명에 부자로 회전목마를 타는 게 좋긴 좋다는 걸. 허나 어느 위치건 즐기면 되고 청빈해도 행복하면 그뿐) 물론~ 어떤 데뷔는 초인적인 SF를 선보여야 할 수도 있어. 왜냐하면 처음에 딱 랑데부 홈런 때려서 뭔가 어떤 기준은 정해야 하니까. 안 그래도 야만적이던 중세 시대에 지고지순의 표준이 제시된 대신, 결혼도 없었고 진한 사랑론은 아마도 언급할 여건이 아니었을 테고. 뭐야 그럼. 나중 그럼 거기서 하데스 앞에서는 왕과 거지가 뒤바뀌는 건가? 그럴 수도 있겠네. 신분이니 뭐니 다 여기서 만든 거니까. 우리 좋으라고 자기 밥그릇 챙기는 거니까. 다 그게 패자부활전이든 뭐든 뭔가 있긴 있다는 거 아니냐고. 뭐가 뭔지 몰라도 이해심이 퍽 고집불통일지언정 딱 하나, 응? 딱 하나!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만약에 저승이 없다면. 만약에 그렇다면 그럴 필요가 없는 일 아니겠어? 응? 그게 무었이든 그럴 필요가 없는 일 아니냐 그 말이라고. 안 그래? 뭐한다고 그 난리를! 안 그러냐고.
    셋째, 윤리 정의 도덕 그런 의미 때문. 인간은 인간미를 잃지 말아야 하니까. 다른 말로 상식. 교양. 인류애. 세계관. 그런 거. 인디언 문화는 인디언끼리.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듯. 농담으로 말하기를 이쁜 게 죄이듯. 문화적 차이는 좋으나 기준과 체계는 저쪽에서 전부 다 만들어놨는데. 나중 미래를 예상컨대, 혹시 모르니까. 벤치 클리어링까지야 그렇다 쳐도, 야구선수가 업종 바꾸는 건 개인의 문제인데. 꼭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거. 선녀 마음에 쌓인 게 그 얼마나 많은데, 그녀가 나중 이뻐져 봐. 그럼 그땐...... (절레절레). 물론 호인이 가난했다가 부자되어도 호인이다, 라는 비유가 좋은데. 비유하자면 그렇지 않기를.
    그런데 방법은 왜 직접화법이 아니라 간접화법이냐? 그러니까 왜 고백을 허락할 가능성 반반인 숙녀에게 배짱 두둑한 직접화법의 구애처럼 정공법이 아니라, 왜 하필 넌지시 힌트냐? 라는 의문점 궁금한 게 당연. 그럼 왜 확실한 거,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를 비교적 더 선호하시는 그분들 뚜껑 열리기 딱 좋도록, 간접화법식 넛지냐! 어째서? 왜냐, 왜냐하면 만약에 또렷한 스포일러를 미리 제공한다면 극장 앞에서 기대감 때문에 부풀었든, 애인과 영화 본 다음 일정 때문에 은근한 예감에 들떴든, 김새지 않을까 라는 걱정 때문. 만약에 스포일러 다 안다면, 결말이 반전이든 뻔하든 속 시원하게 다 알아버린다면. 그럼... 그렇다면... 만약 그러면...... 노노노노노노노! 어? 노노노! 속 후련하도록 뭐가 뭔지 전부 다 알게 되면 샀던 컴퓨터 반품하고, 타고난 핸드폰 케이스 바꾸고 싶어하지 않겠냐 그 말. 그 뿐만이 아니겠지. 안돼 안돼. 절대 안돼. 즉 SF 영화에 나오는 얘기들 토시 하나 안 틀린 채 현실되어버리게? 그래서는 안되지. 그 무질서가 어떤 혼돈을 불러올지 불을 보듯 뻔한 일. 때문에 엔트로피를 무너트릴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 따라서 은근히 보일 듯 말 듯 힌트만 제공되는 건 아닐까 그거지. 응? <내일은 없다>가 장난이고 농담이면 좋은데. <막살자>가 웨이터 애칭이면 괜찮다만. 또 잔머리와 잔꾀에 남다른 재주가 돋보이는 익살꾼들께 미리미리 똑같이 잔재주로 윙크하는 일이라고. 응? 친구들끼리 놀 때는 으쌰으쌰 내일은 없다, 다만 일할 때는 먹고살아야 하니까 오늘을 살자! 
    어때? 뭔가 좀 그럴 듯한 이유 같지 않나? 중세 시대 때야 사회지도층이자 왕을 위해 백성이 존재하는 듯한 세상이었다면, 지금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뜻이라는 거 같아. 어? 영화식 영웅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까지. 시간 그래프로 불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아돌프 히틀러는 정반대. 그 뒷북을 유럽은 EU 체계로 그나마 그런대로 선방하긴 했는데, 그래 봐야 100년 지나서도 아직도 뭔가 애매한 건 차마 셀 수 없고. 지구 정반대편은 각자 원주민식이니까, 각자 출발이 늦었으니까, 거기다 뒷북까지 합세했으니까, 여전히 아직까지 티격태격. 잘 아시지 않냐고. 뒷북의 뒷감당이란 게 후세의 후세의 후세의 역사책 문제만이 아니라는 거. 제국들끼리 땅따먹기 했던 골목대장 놀이, 이제 많이 했다 그만 해도 된다 그 말이라고. 더 놀고 싶다면야 다른 방법으로. 응? 서구 체계에서 민주주의의 정신이 아니라 뼈대만 제 입맛에 따라 적용하건, 사극처럼 인디언 추장을 신격화하건, 아니면 다양한 미신과 집단에서 레인메이커를 숭상하건. 그야 그분들 마음일 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승에서의 일일 뿐이라고. 서구 체계에서 민주주의의 정신은 가져오기 싫으니까, 그러니까 아시아를 둘러보면 대체로 1당제. 아니면 유럽 장인처럼 정치인 직업도 계승제. 유럽은 국기 모양에서 그거 다 옛날 옛날에 먼저 경험했고. 지금은 밑에서 난민 유입이 정도가 장난 아니니까 머리 아프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는 없는데. 따지고 보면 속된 말로 밥그릇 싸움. 겉으로야 아닌 듯 하지만 피선거권자의 의식도 시간표 자체가 다르고. 나만 잘살면 그만인가? 늦었다는 열등감 같은 거 없으면 그 정신을 가져와서 이입해야 하는데. 그런데 지는 비교 싫어하는 사람의 본능처럼 완성품이라는 골격은 빼고 대하드라마에 딱 맞추는 격. 그러니까 남자들 놀 때처럼 각자 말하고 각자 듣지 않고. 그게 다 세계사와 비례. 선발주자를 보면 정치적으로 정당부터 다양. 중견주자라는 아메리카를 보면 양당제가 뚜렷하고, 무슨 정당 이름이 뚝딱 자주 바뀌고 없어졌다 생기고 로고 틈틈히 변하고 그러지 않음. 대대로 정치 가문만 정치하고 그러지 않음. 그런데 아시아는! 실질적으로 1당제 아니면 내가 진짜 보수 서로 다 자기가 보수래. 무슨 보수 못 차지해서 전생에, (절레절레). 번짓수 잘 찾아오셨소, 사랑이라면 바로 나와 상담해야지야 뭐야. 제도가 늦은데 의식이 어찌 앞서가나. 정치가 무슨 여자의 사랑처럼 심신분리야 뭐야. 명예냐, 아니면, 오락산업에서 띄워주니까 원맨쇼냐. 그래도 갈길이 멀다는 건 다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뜻. 한마디로 어리다는 것. 청춘이 뭔가. 마음이 젊다는 것 아닌가. 얼굴만 동안이 아니라 진짜 아동. 안 그래도 인류도 이제 막 걸음마 뗀 애기. 그거 칼럼니스트 선생께서 다 나 기분 좋아라고 하는 소리냐고요? 그럼 그거 진담 반 립서비스 반이지. 언제나 쓴소리만 할 수는 없다. 틀린 말도 아니다. 뭘 해도 조소요 어떻게 말해도 냉소꾼인 양반들 화법을 흉내낼 수야 없지 않나. 뭐 병 주고 약 주요? 밀었다 당겼다로 칩시다 그려. 우리가 쥐락펴락 사랑해도 될 사이인가는 모르겠지만서두. 안 그래도 경제권 규모도 커지고. 각자 덩치는 세계 최고권 헤비급이요, 의식은 개성 뚜렷하지, 각자 문화적 자존심 세지. 그게 다 저승이 아니라 이승에서의 일일 뿐. 산타 할아버지처럼 다 지켜보고, 전부 조이스틱과 리모콘으로 제어하며, 죄다 기록된단 뜻 아니냐 그거지. SF 영화와 드라마. 많이 봐서 잘 알잖아? 개인의 의지마저 전부 조종되고 어쩌고. 마리오네트 인형극이 뭔지 알잖아. 알면서? 
    그런데 뭐니? 어쩜 좋니! 뭐야, 어라? 뭐야 오빠 또 지명 방어전 생각해? 또? 하여튼 못 말려. (몸짓) (손짓) 그러지 말고 의무 방어전이나 걱정하시지. 어? 뭐 아무튼 우리가 그대를,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뭐 이처럼 딱 하나였다는 거. 
    그런데 뭐야 이거! 뭐야, 오빠 자는 거야? 또 자? 아니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오빠, 자? 이러기야? 정말 이러기야? 벌써 자? 벌써 자면 어떡해, 어? 하여간에 이 인간은......」
    그런데 남녀의 우정인지. 아니면 사랑의 환상인지. 주제부터 뭔가 애매모호했다마는. 본론을 얘기할 듯 말 듯 뜸만 원 없이 들다가 벌써 막을 내리는 듯 해서 적잖이 마음 찡해진다. 그러나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는 것. 어?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사랑의 드라마, 재밌지 않나. 연장전 치고 박고 엎어치고 역전하며 손에 땀을 쥐도록 들었다 놓는 명승부. 왜 안 재밌겠나. 아니 그런가? 인생이란 바그다드에서 고양이한테 물리고 이스탄불에 와서 개를 때리는 것. 으잉? 이 말은 여기서 쓸 말이 아닌가? 어쨌든 말을 너무 많이 한 듯하여 힘 쭉 빠진다. 저질 체력 바닥났단 말이다. 원고료만큼만 나불거려야 하는데 뭐 오늘 좀 오바한 거지. 누가 오바쟁이 아니랄까 봐. 그럼 사랑이든 우정이든 자세한 얘기는 우리 다음에 만나서 다시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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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쁜 게 죄

from 칼럼 2019. 7. 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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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가 사귀는 거. 연애. 연애를 하는 남자와 여자의 일. 그런데 간혹 보면 사회 인습에 걸맞지 않게 그게 또 꼭 그렇지만은 않은 일도 있다. 다시 말해 남자와 여자의 연애인데, 단순히 남자 1명과 여자 1명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 자, 예를 들어보자.
    예시 1. 성폭행, 완전 흉악범에게 강간당했는데. 그걸 신고 못했어. 그러다 또 성폭행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다 어쩌다 정들고 동거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애 낳고. 나중 부모님이 알게 되고. 
    예시 2. 남녀가 만나서 관계를 했어. 그런데 남자가 친구들한테 자랑하네? 소문 듣고 웃으면 그만인데. 그게 1회성으로 끝나고, 나머지 친구들이 걜 또 따먹고 어쩌고. 
    예시 3. 완전 싫은 남자라서 1번 2번 3번 거절. 1번 전화번호를 물어봐도 정중히 거절하면 돌아서야 하는데. 창피를 무릅쓰고 2번 3번 대쉬하는 남자도 드물게 있다. (여자가 마음이 있다면 몰라도 그래서는 안 될 일. 바로 그게 범죄. 남자가 언제 어떻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돌변할지, 여자도 다 미리미리 조심해야 하는 것. 바텐더와 웨이트레스라고 사심이 왜 없겠나. 웬만한 직업인들이야 다 호인일 테지만, 드문드문 사심이 조금조금 개입되는 건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다. 제복녀든 누구든 사익 추구는 누구나 동등하고, 행복 추구는 인간의 본능. 그런 한편 꼼꼼히 어떤 불미스러운 가능성을 차단하는 건 각자 개인의 일이고). 주변에서 처음에는 웃지. 그런데 그 2번 3번이 20번 30번으로 이어지네? 그럼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에서 나서서 남자를 제지한다. 그처럼 더러워지기 전에. 그런데 또 간혹 남자와 여자가 사귀게 되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여자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처럼 끈질기게 스토킹 하는 남자에게 여지를 주고. 가령, 여자가 원래 좋아하는 남자는 고시생. 그런데 껄떡남이 매일 쫓아다니고, 기다리고, 구애하고. 그러니까 껄떡남 생일잔치에서 걔네 친구들한테 다 얼굴 팔리고. 껄떡남의 단짝과도 셋이서 만나고. 1달에 3번씩 꼬박꼬박 껄떡남과 섹스하고. 딱 봐도 정실감인데도 불구하고 헤픈 여자. 지조 없는 여자. 정숙하지 못한 처녀. 술 취한 척 못 이긴 척. 마음을 준 고시생도 잘생겼어. 마음은 무조건 잘생긴 남자한테, 그러나 몸은 반대로 못생긴 남자한테.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고,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한 게 문제가 아님. 문제는 정신. 인성. 품위. 기본. 교양. 상식. 마음은 고시생한테 몸은 껄떡남에게. 성상납. 성접대. 심신분리녀. 필자랑 2 대 2로 소개팅했던 여인들. 당시 그 중 1명은 사귀는 남자가 있었다. 물론 고시생. 그렇지만 걔넨 서로 좋아하고 사귀고 미래의 희망을 낙관하는 사이니까, 그녀가 소개팅하면서 말했다. 자긴 거짓말 못하겠다고. 사귀는 사람 있다고. 그렇지만 놀이공원은 함께 놀러가고 싶다 그러고. 그 말은 곧 아는 오빠 동생 사이라면 마다하지 않겠다, 날 짝사랑한다면 싫진 않다는 뜻. 또 1 대 1로 처음 만난 여자도, 자긴 남자친구 있다며 실토하던 장소가 어딘가도 기억나고. 그런데 관계가 서로 안정되지 않고. 서로 사랑하지만 호칭부터 애매하고. 만날 수도 없고. 어쩌고. 사랑의 작전? (절레절레) 
    예시 4. 완전 싫은 남자라서 1번 2번 3번 거절. 그런데 (중간 설명 생략하고) 사귐. 짜잔~! 야수와 미녀 커플 탄생. 공식적인 남자친구 여자친구.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친구들한테 모두 알리고. 엄마 아빠한테도 말하고. 언니 동생한테도 알리고. 주변 친구들 다 알리고. 보란 듯이 백화점 데이트. 커피숍에서 데이트. 남자는 고시생 여자는 은행원. 남자가 시험만 합격하면 고추 빨아주기로 약속. 커닐링구스도 예약. 
    본 칼럼에서는 예시 4번에 대해서. 왜 예시 4번이 잘못됐는지. 왜 그래서는 안되는지. 남녀 당사자야 물고 빨고 핥고 사랑을 하든 말든, 남녀 2인을 제외한 남이 뭔 상관일 테지만. 왜 그게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지 그에 대해서 본 칼럼에서 주제로 다루기로 한다. 





    2

    사후세계든 패자부활전이든 뭐든 사람이 중간은 가야 한다 그러면 된다, 라는 게 뭔 줄 우리가 모르지 않거늘. 이 모양 이 꼴로 살든 어쩌든 상식과 부합하고 교양미를 잃지 않도록 사는데. 그런데 웬만한 남자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각처럼. 자기가 단순히 호감 느끼는 마음처럼. 
    <최선으로 남기를 바라는 존미녀가, 막살자 똥파리한테, 넘어간다?> 
    적어도 우리보다 멋진, 좋은 남자를 만나서, 그녀가 행복한 사랑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럼 우리들, 대충 살자 촌닭들 착한 늑대들, 그분들은 다 뭐 되는 거야! 어? 완전 뭐 되는 거라고. 우린 뭐 그러고 싶지 않아서 그런 줄 아냐고. 그래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냔 말이지. 어? 여자 입장 생각해주고. 낭만 따지고. 어울리는 로맨스냐 아니냐 생각 있고. 무엇보다 여심을 아니까. 어? 사회 인습이니 뭐니 싹 다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일 아니냐고. 어? 그러니까 암컷 싸움닭이 어떻게든 존미녀를 쓰레기 중의 쓰레기 만들려고 작정을 한 거 아니겠나 그 말씀. 여자는 그렇지. 여자는 본디 감정적인 동물. 남자가 우월하단 말이 아니다. 구식 탱탱 묵은 고리타분한,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그 얘기가 아니라고. 레이디 퍼스트! 우리가 여자를 위하면 여자도 숙녀다워야 하는 거 아니냐 그 말이라고. 하나 가고 하나 오고. 응?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응? 주거니 받거니. 허나, 이성적인 수컷과 달리 여자는 사랑이 전부. 그래서 여자 세계 불문율이니 뭐니 사회 관습이니 뭐니, 다 놔두고, 사랑이라면 그저 머리가 홱 돌아버리는 동물. 홰까닥, 어? 원래 그분들에겐 사랑이 인생의 전부. 심지어 완벽하게 여성잡지 2가 되기 이전에는, 여자는 사랑을 아직 몰라. 뿐만 아니라 여자가 '예'라고 말할 때는 숙녀이기를 포기한 셈. 숲이 작을수록 토끼가 커 보인다고, 아줌마 되기 이전에 어떻게 남자를 아나. 절대로 모르지. 응? 여자 성 그래프로 절정녀가 되기 이전에는 늑대를 모르는 법. 남녀 공히 사람인 건 맞지만 그렇지만. 여자라는 숙녀. 그 여인이 언제 어떻게 암캐요 암탉이자 발정난 암코양이로 변할지 모른다는 거, 그 누구보다 여자들이 더 잘 아시지 않나. 
    어느 파리 끈끈이녀 예비 환승이별녀 존미녀가 하이에나한테 넘어가기 전에도 주변 남녀들 모두 속 뒤집어졌어. 남자들은 걔 얼굴 보니까 핑~ (살짝이나마) 돌아버리지 않으면 비정상. 어딜 가든 눈에 확 띄는 미남 미녀. 남자들 여자들 사이에 소문난다. 친구네 회사에 놀러갔다가 어쨌다가. 그녀들 주로 고개 숙이고 다니지. 안 그럴 수가 없거든. 남자가 확 뛰어나면 여자도 마찬가지고. 다비드는 다비든데 어디산 다비드. 여자들끼리 다 걔 소식 소통한다. 과거는 어떻게 현재 아직 혼자다더라 어쨌다더라. 응? 남 얘기가 뭐 별건가! 그처럼, 한 여자가 사람 홀리는 재주가 유별나네? 그걸로 탁월한 요술을 부리네? 정말 그러네? 요정이야 뭐야. 걔 얼굴 한번 보면 증말 남자인 이상 눈 팡~ 돌아가버리지 않을 수 없지. 그럼 회사 단짝 언니라고 왜 아니겠나. 여자도 이쁜 여자 좋아하거든. 평범한 연애인처럼 그저 그런 이쁜 여자가 아니니까. 그런데 그 스토커와 존미녀의 연애사건 다음은? 
    그다음에도 주변 남녀들 죄다 속 뒤집어져버렸다고. 어디 그 주변만? 그 얽히고설킨 인연들은? 그 후폭풍은. 지금은. 미래는. 그분들 기대치가 있는데, 염치를 알고 교양을 지켰거든. 그런데 결과는? 그거 보고 막사는 사람 있을까 없을까. 그동안 잘 살았는데. 중간은 갔는데. 어디서 미운 소리 안 듣고. 호인 소리도 곧잘 듣고. 성격 좋네 사람 참 좋네 뭘 좀 아는 남자라 곧잘 칭찬받는 늑대였는데. 그거 보고 그다음 인생이 확 변해버린 예시. 있을까 없을까. 그게 바로 사회적 동물인 인간들의 암묵적인 규칙인데. 성문법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지키고 전수하며 따라야 할 질서인데. 그걸 깨트려? 어? 그걸 처참히 깨트리냐고. 응? 그래 놓고 뭐 자랑? 자랑스럽게 자랑? 즐겁도록 베팅? 그러니까 의전녀는 꽝되는 거지. 딴 건 다 필요 없고. 오직 의전? 의전? 어? 오로지 의전? 난 여신 넌 벌레라고? 그래서 여신은 1번이면 끝이고, 벌레는 1번이면 끝이라는 여신이 이 세상 모든 남자를 다 상대해 주는 꼴 같잖은 꼴을 내내 지켜만 보면서 내내 지옥을 경험해야 한다고? 그런 뭣 같은 사랑의 법칙이 어딨나. 그걸 말이라고 하나? 그걸 사랑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냐고. 응? 그 어떤 연쇄살인범이든 사이코든 소시오패스든. 그 어느 흉악범이든 아동성폭행 특수간강 패륜아든. 뭐든지 그냥 따라만 다니면 만사 OK다? 그 말이잖아. 어? 그거 아니냐고. 심지어 그게 잘못인 줄도 몰라. 더더군다나 그걸 자랑해! 어? 그게 뭐냐고. 의전녀! 
    다정다감함이 좋아서 난 당시 그 남자를 좋아했다. ~도 아니고. 어? 서글서글한 눈매에 홀딱 반해버렸다도 아니고. 자상한 배려에 훅 갔다도 아니고. 찬찬히 지켜보니 정감 있고 좋은 사람 같아서 만나는 거도 아니고. 어? 솔직히 말해서 잘생겨서 좋다, 목소리에 혹 했다, 기럭지에 반했다도 아니고. 지적인 남자가 내 이상형인데 여자 말 잘 들을 거 같고, 나보다 말 많지 않고, 그렇다고 여자가 리드해주길 원하면 리드해주고. 말수 줄여주길 바라면 알아서 미리미리 줄여주고. 뭘 선물 받고 싶은지 귀신처럼 딱 맞추고. 뿐만 아니라 미남은 아니지만 매가리없이 잘생겼고. 게다가 섹시하기까지 하네? 알고 보니 완전 실하네? 심지어 호호호 여자를 아네? 여자의 몸도 마음도 잘 아는 걸로도 모자라, 절정감이 뭔지를 많이 많이 아네? 한마디로 부드러움을 좋아한다고. 요컨대 남자의 판타진가 뭔가 왔다 갔다 피스톤질이 아니라 부드러움과 섬세함의 극치, 전희와 후희, 마빡에 딱 애무남이라고 쓰여 있단 말이지. 응? 아울러 착해빠졌어. 순수해. 정말 귀여워. 다정해. 포근해. 부드러워. 그렇게 손 이쁜 남자 많지 않은데 손도 이뻐. 어머머머머 애기 냄새까지 나네? 운동도 잘하고. 옷도 잘 입고. 못하는 게 뭐냐고. (물론 그 꺼벙한 놈이 최고다 그 말이 아니라, 그 여자 1명에게만 그렇다는 뜻. 남녀가 사귀는 거, 정작 중요한 건 그거 아닌가.)
    그런데 그런 거 싹 다 필요없고. 오직 스토킹이면 만사 OK다? 그 어떤 똥파리든 특수강간 전과 13범이든 그저 따라다니고, 쫓아다니며, 기다리고, 스토킹만 해 주면 내 남자친구다? 영원히 사랑해준다?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준다. 내 사진 너도 간직해주라며 내 증명사진 선물하고, 나 따먹는 거 시간문제라면서 공개적으로 소문내라고 주문한다? 그러니 공부 열심히 하라면서 여자친구가 남자친구한테 독려하며 미래의 쾌감을 부추긴다? 낭만적인 사랑을 요구한다? 
    의전녀가 그래서 문제라니까. 주변 남자들 여자들 죄다 속 뒤집어져버린다고. 그러니까 그렇게 사귄 남자가 나중 복수하지. 그러니까 암컷 싸움닭이 맘먹고 뻠쁘질하고, 암컷 싸움닭까지 작정하고 스토킹 해서 기어코 의전녀를 폐기물과 짝지어준다고. 그래야 속이 시원하니까. 그래야 시원시원 직성이 풀린다고. 안 그래도 집에서 귀 쫑긋 세우며 나이는 차 가는데 남자는 없지 라며 압박감 주고. 자기보다 못생긴 언니 보기에도 부담감 느끼고 왠지 미안하고. 얼굴값 하기도 쉽지 않고. 나이는 차 가고.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는 날 보며 속 뒤집어져버리고. 그래도 내 친구가 좋지만, 친구의 남자친구 표정만 봐도 거기서 쾌감 느끼네? 친구의 남자친구가 야심한 밤에 만취해서 전화해 나 보고 그러네? 너 우리 사이에서 빠져 라고. 그 오빠 속마음은 여자친구를 나랑 바꾸고 싶다는 거 잘 알거든. 하지만 그러면 안되고. 그래서 친구의 남자친구도 속 뒤집어져버렸기 때문에, 어차피 그 오빠도 하이에나니까. 하이에나의 친구는 누구다? 전부 다 하이에나. 전국의 하이에나는 총집결. 무슨 늑대 소년이 인간 세상으로 귀화한 거도 아니고. 그렇게 숙녀 인생 하이에나 소굴로, 수많은 미녀와 야수 사례처럼, 쪼르륵 기어들어가서 똥파리를 잉태할 예정에 설레고. 들뜨고. 떨리고. 어? 그게 자랑이야? 어? 그게 자랑이냐고. 괴물과 야수들아 내가 너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너네 똥파리 너네 하이에나들을 즐겁도록 미치게 만들기 위해서 여기에 이 비너스가 왔느니라. 나나 되니까 다 너네 같은 찌질한 스토커 만나 주니까 고마운 줄 알아 이 멍충아. 어? 나나 되니까 다 너처럼 허접한 똥파리를 만나지, 어디 나 정도 아르테미스가 무슨 아무것도 가진 거 없는 거지를 만나겠니. 어? 그러니 나한테 잘해. 난, 언제, 너보다 잘난 남자 나타나면 갈아탈지 모르니까. 넌 삐꺽 하면 즉각 아웃이야. 라는 태도. (절레절레). 그래서 내 남자친구 내 애인 내 사랑이 딴 여자와 달랑 커피 1잔만 마셨는데, 진짜로 영원히 이별! 





    3

    요약하자면 딱 3가지가 꽝이라는 점.
    첫째, 나머지 다 빼놓고 스토킹 범죄자면 남자친구로 딱이라는 점. 콧대 높고 남자 보는 눈 높기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웠잖아? 그래서 여태 남자친구 단 1명도 못 사귀어 본 거뿐만 아니라 아예 썸타본 경험 자체가 0이었잖아. 그럼 최적을 골라야지. 그냥 대충 내 몸을 세일한다야 뭐야.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면서. 여자는 팔랑귀라서 슬슬 여심이 열리니까. 그다음은? 여자는 마음 약해서 작업하면 웬만하면 다 넘어가니까. 여자에겐 사랑이 인생의 전부니까. 그러니까 여자는 정 떼는 데 그렇게나 힘들지. 여자는 바보니까. 숙녀는 사랑을 아직 모르니까. 아님 남자를 모르는 건가? 아니면 남자를, 남자의 몸을 알고 싶은 건가. 어디 남자만 여자를 만지고 싶겠나. 허허허. 아무리 그래도, 연쇄살인범이든 특수강간 아동성범죄 흉악범이건 꽃 들고 쫓아다니며 구애만 하면 뭐든지 OK. 1번 2번 3번 거절하면 뭐해. 여자는 하다 하다 포기해버리는데. 왜? 팔랑귀니까. 마음 약하니까. 강단 없으니까. 똑순이가 아니거든. 맹녀이자 집순이 바보니까. 여자의 장점이 뭔가, 남자보다 여자가 월등히 우월한 점들 많지 않나. 어? 갈대가 폭풍을 견딜 때 참나무는 쓰러진다고. 똑떨어져야 할 때 있고, 관망해야 할 때 있는데. 그런데 무슨 전망도 뭣도 다 필요 없고. (절레절레). 겁 많은 고양이는 쥐를 거만하게 만든다. 1번 거절했고 치가 떨리게 싫으면 2번째에 당장 사단을 내면 될 거 아니야. 안 그러면 나중 불감증에 불행이든 뭐든 감수해야 마땅하고. 변명 필요 없고. 후회가 다 뭐야 부끄러움도 없이 자랑으로 탈바꿈하는데. 말을 탄 사람 언젠가 말에서 내리기 마련. 창피함을 모르는 희박한 확률의 늑대들이야 사냥감 하나에 어떻게 만족하나, 그저 사냥하기가 좋을 뿐인데. 사냥 한두 번 하나. 단지 게임일 뿐. 우리가 제일 재미없어하는 게 그래서 바로 가족 장르, 멜로 장르 영화. 어? 무슨 돼지를 하이에나한테 맡기는 거도 아니고. 생선도 고양이한테 맡기고. 인생 포기도 엄마 스타일도 재미없다 그거네. 그거라고. 
    둘째, 연애를 5 대 5 감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 7 대 3일 수도, 남자 유혹하는 데 불여우들 입 떡벌어지도록 선수일 수도 있어. 좋아. 좋다고. 일할 때야 이성적인 사고요 사랑은 감정. 그런데 남녀 서로 좋아하는 느낌과 호감과 정감도 없이 그저 일방적으로 사귀고 억지로 만난다? 그건 아니지. 그건 아니라고. <좋아서 만난다>가 아니라 <만나 준다>? <짝사랑하는데 상대도 내게 마음이 있으니까 사귄다>가 아니라 <사귀어 준다>? 남자가 작업쳐서 여자 따먹고 버리는 거 그거 여자들 싫어하잖아? 남자가 쫌만 지맘에 들어도 그저 옷 벗고 달려들어 서로 채가려는 거, 여자들끼리 다 알잖아? 그런데 이게 뭐냐고. 어차피 너 옆에다 붙여놓고 적당히 갖고 놀다 버리겠다는 거잖아. 환승이별이 뭐 딴 건가?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결과적으로든 이치상으로든 딱 그거.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농담 반 진담 반도 다 좋을 때가 따로 있는 것이지. 무슨 사랑이 장난이냐고. 뭐 대포로 참새를 잡을 일 있어? 그래? 아무리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일이 다반사인 세상이라지만. 내 인생을 어떻게 남한테 의탁해! 외모가 외탁에 마음은 어쩌든 줏대 없으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같은가. 대충 살자도 아니고 막살자? 로맨스가 무슨 애들 소꿉장난이야? 그런 마인드니까 여자가 그런 말을 하지.

  • 여자 왈 「넌 나중 나 같은 여자 못 만날 것이다.」 어? 
  • 여자 왈 「너는 앞으로 나 같은 여자 절대 못 만날 거야.」 어? 
  • 여자 왈 「늬가 감히 날 먹는구나.」 어? 
  • 여자 왈 「감히 너 같은 게 어디 날 1 대 1로 만나려 드느냐.」 어? 
  • 여자 왈 「너도 너 같은 딸 낳아서 길러 봐라.」 어? 

    그런 마인드니까, 남자들끼리 그런 얘기를 한다고. 남자들끼리 사석에서 뭐라 그러나? 응? 친구끼리 뭐라 하냐고.

  • 「걔가 그러더라. 자기 사랑하냐고. 내 그래서 그랬지. 에잇 몰라 라고.」
  • 「넌 그랬냐? 난 좋아한다고 했어.」
  • 「난 그냥 키스로 대신했어.」
  • 「그래? 난 아닌데. 난 그러던데. 오빠 나 맛있어? 사랑은 어디가고!」
  • 「사랑이 다 뭐냐. 걘 나한테 그러던데.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그러면서 또 아아 말도 마라 말도 마.」
  • 「너도? 나도! 여잔 다 그래. 핸드백 사줘도, 속으로는 좋으면서,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밤에 침대에서도, 속으로는 좋으면서,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하여간에 여자들이란!」
  • 「친구야 나 XXX 따먹었어.」  
  • 「좀 아껴라.」  (보통 아끼지 않던가. 돈 없던 뭐던 아낀다고 핑계 대던가. 아님 쑥맥이던가. 단, 남자 플레이보이를 여자로 비유하면 뭐다? (딱)! 그도 아니면 지연시키고 지연시키고 미루고 미루고. 또 줄 듯 말 듯 애태우는 불여시까지)

    그런 마인드니까, 남녀가 헤어질 때 남자가 그렇게 말한다고.

  • 「넌 너 밖에 몰라.」
  • 「야 가라. 너 가라.」
  • 「사귀는 4년 동안 난 널 사랑하지 않았어.」
  • 말 끝마다 툭하면 헤어지자고 하니까 진짜로 헤어졌더니. 그랬더니 여자는 벙 찌고. 후폭풍 오고.

    셋째, 순서가 잘못됐다는 점. 약속 장소에서 미리 남자가 기다리고. 회사 앞에서 퇴근 전에 자동차 대기시켜 놓고. 뭐든지 남자가 맞춰주고. 전화도 항상 여자가 먼저 끊고. 그런데 그게 아니라. 뭐니 뭐니 해도 의전이 먼저다? 의전 먼저 만족시키고 그다음에 연애를 하든 육체적 사랑을 하든 하자? 딴 거 다 빼놓고 똥파리 스토커랑 똑같이 그 전철을 똑같이 밟아서, 회사 동료들과 단짝 언니들 속 뒤집어져버리라고 또 그 스토킹 사건을 재현하자? 그러니까 의전 먼저? 스토킹 먼저? 그저 외로우니까 똥파리든 하이에나든 가리지 않고 막 다 그냥 이 남자 저 남자 막 만나고 다닌다? 예비 걸레다? 예비 환승이별녀다? 예비 맞바람녀다? 예비 이모 스타일이다? 예비 문어발녀가 아니라 이미 여왕벌이다? 잘 나셨네 잘 나셨어. 여신이구만. 사랑의 여신이라고. 학벌, 집안, 직업, 출신, 나이, 인품, 성격, 외모, 지성, 재능, 지능, 동네, 잔재주, 취미, 말발, 끼리끼리, 나만의 취향, 고결한 안목, 고상한 분위기, 우아한 정서, 세련된 몸짓.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그냥 아따 좋은그~ 워매 좋은그~ 라면서 진한 사랑만 떠올리며, 그냥 전화번호 물어보는 남자면 누구나 환영이다? 남자에 환장한 년이구만 그래. 남자 더럽게 밝히는 숙녀라고. 
    그런 거 다 알아서 해 줄 텐데. 어련히 알아서 여자 마음에 뭐든지 쏙 들도록 다 맞춰줄 텐데. 대리운전하던 때 남편과 아이와 부인을 A에서 B까지 태워다 드렸던 일이 기억난다. 당시 그 부인께서 내리실 때 빵긋 웃으시면서 뭐라 그러셨는데. 딱 한마디 하셨는데. 내 장담한다마는, 남편도 부인의 그런 환한 표정 아마 쉽게 못 볼 걸? 그럴 걸? 그런데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미래의 내 남자친구는 잘생긴 거도 필요 없다. 어쩌고저쩌고 다 필요 없다. 내 50년 여자 인생을 통틀어서 딱 1명의 남자친구는 오직 똥파리 스토커면 된다? 바로 이거. 지적인 거랄지 뭔가 내 맘을 끌리게 만들어서, 여심이 반하지 않고 배길 수 없어서, 그래서 사겼다. 만났다. 좋아한다. 내가 그래서 넘어갔다. 내가 그래서 반했다. 내가 그래서 만났다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냥 끈질게기 껄떡거려주니까 좋다? 그래서 사겼다? 회사 단짝 언니가 날 스토킹 하면서 뻠쁘질하니까 그래서 만나봤다? 순서가 그 모양이니 존미녀 50년 인생 통틀어 봐야 남자를 딱 1명 사귀었는데, 하필 하이에나. 딱 1명의 남자와 1 대 1로 데이트를 해 봤는데 그게 마피아. 어? 아아 그분 부러워라 멋지다 좋겠다. 남자들의 롤모델감이구나. 그렇구나. 그게 뭐냐고. 어? 순서고 절차고 다 필요 없단 거잖아. 로맨스고 뭐고 사랑의 기초니 기본이니 다 필요 없다잖아? 그럼 걔네 남녀 단둘만 잘못이게? 그거 보는 주변 사람들은? 나중 전해 들을 사람들은? 뭐 들었어요? 들린다 들린다. 그분의 트림 소리가, 꺼억~! (절레절레) (절레절레) 





    4

    그렇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전후좌우 사정을 따져보니. 
    그럼 그녀는 완전 동심이잖아? 초딩이네? 완전 순정이구먼. 몸만 숙녀지 정신은 아동복이잖아. 가슴 풍만하고 긴 생머리에 얼굴도 매력적이고. 그런데 마음은 초딩. 완전 초딩. 아직도 초딩. 그 순애보는 영원하단 말이네? 이건 뭐 그냥 대어 중의 대어도 아니고 뭐야 이거. 그럼... 으흐흑. 호호. 으흐흑. 
    그런데 왜 누군가는 울컥하지? 뭐야. 뭐냐고. 이건 분에 넘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그냥 초절정 행운이야 놀라운 축복에다 신비한 환상이잖아. 매사 기도드리고 만인의 행복을 빌며 세상에 도움이 되도록 성심성의껏 잘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왜 대체 왜! 숙주 1개에 기거하는 기생충이 대관절 몇 마리야? 셀 수는 있나? 악어새가 깜짝 출연하시질 않나. 두더지랑 너구리도 보이고. 벌새와 파랑새가 나 잡아봐라 사랑싸움을 하니까, 모기가 자기도 새라 그러네? 뭐야 이거. 뭐냐고. 어? 설마 지금 알랑 드롱처럼 뱃전의 기수는 말괄량이 여자 꼬마애가? 그런데 걔는 악동? 헛 참 나, 이거 정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네 모르겠다고. 원래 구운 달걀에서 병아리는 까지지 아니하는 법인데. 사람이 알을 낳고, 알에서 괴물이 태어난 거야 뭐야. 성난 코끼리 길을 비켜주라는데 개들만 짖고 있고. 
    그야 어쨌든 나중 육체적 사랑이 관건인데. 옛날에 택시 드라이버 일하다 사고 날 때. 사고 장소가 어딘고 하니, 냉동 참치가 아니라 성씨가 어땠던 마지막 일반인과 나눴던 육체적 사랑. 더티러브(들)? 그 가운데 뱀파이어 떨림 축제. 산부인과 박사님들은 잘 아실 텐데. 생리기간에 그게 여자에게 안 좋은 건데, 그 때문에 그 여성잡지 2께서... 설마... 입원하신 병원 근처. 거기가 거기. 물론 딱 몇 미터 차이는 아니고. 그 중간에 육교가 있었고. 모텔에서 일할 때 봤던 타인의 케첩은 2위? 아님 용호상박? 설마 이걸 또 사이보그 여자 아동께서 상상하시나? 
    필자가 원래 그리 속 좁은 남자가 아닌데. 속된 말로 술 취해서 꼬장 부리는 거도 아니고. 깽판도 아니고. 정말로, 웬만한 거드름쯤은 비교도 안될 만한 꼬장으로 보이려나? 사람들이 주접떠는 걸로 보면 어떡하지? 쟤 저거 저거 왕지랄이네 뭐네 그러면 어떡하냐고. 그렇고 그런 사연 때문에 칼럼 써서 돈도 벌로 유명세는 제3의 필명으로 대리만족 느끼고, 얼마나 좋아. 어? 딱 좋네 딱 좋아. 그런데 왜! 어? 그런데 왜! 성격 좋단 말 곧잘 들었어. 딱 1번에 불과하지만 친구가 초등학교 선생 소개해줄 때 처음 만나서 천사표란 말도 들었어. 어? 그럼 뭘 해. 뚜벅인데. 여자한테 저 오빠 말발 장난 아니라는 말도 인생 통틀어서 딱 1번 뿐이 듣지 못했다고. 어? 그치만 이건 뭐 밴댕이 소갈딱지도 아니고 참 나 맙소사. 하여간에 도대체 여자들 마음은 알 수가 있어야지. 어?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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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51

from 소설 2019. 7. 18. 16:28

    1

    네팔 속담이던가, 선금을 받는 것은 목에 올가미를 쓰는 것이라는. 또 있다. 컴퓨터 판매점 사장님들 업계에서 통용되는 상도덕, 하나 주고 하나 받기. 괜히 그러는 게 아니겠지. 하나를 주거나 받았으면 무조건 하나를 받거나 줘야 하는 불문율. 왜냐, 공짜가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싸다는 걸 모르시지 않으니까. 응? 그분들께서는 빚지고는 못 사시거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뭐든지 최선을 다하며 살자, 그 말이 아니라. 사람 구실이자 어른으로서 중간은 가는 사회 구성원이니까. 부분적으로 특별한 걸 좋아할 수 있다지만, 개인적 관심사 말고 보통은 한마디로 지극히 상식적인 인간. 다른 말로 교양. 그래서 백전노장 수컷들과 남자들 허풍 저리 가라는 허세 아줌마들 뿐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끼리끼리, 주거니 받거니 법칙을 모를 수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의전녀에게 누가 공짜로 의전하나? 최고로 영접하는 거야 다 부담값 팍팍 느끼라고 환대하는 것. 그런데 기분 좋고 마음은 몸에서 외출해버리시지 애들 마냥 정신을 못 차리시지. 동화 속의 여우마저도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게 세상사 이치.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딨냔 말이야. 어딜 놀러갔더니 와 무릎 꿇고 환대를 하네? 광고 문안가가 뭐라고 이마를 바닥에 닫도록 절하시네? 것도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치도록 길게. 딸랑딸랑 뿌잉뿌잉 반짝반짝~! 애도 아니고 어깨 뽕 튀어나올 일 있나. 아무리 술 취해서 비틀비틀할지라도, 여흥 때문에 마음은 차마 지면에 발을 못 디딜지언정. 아무리 그렇더라도 똑같이 물팍 꿇어야지. 마빡에 반반남이라고 써 있든 말든, 똑같이 따라하고 흉내내야 내 마음이 편한 것. 바늘방석에 앉아 봐 봐 그게 어디 방석인가. 응? 그래야 옳지. 안 그런가?
    (슬라브니 뭐니 따지고 보면 누구나 원주민 부족. 문화적 차이를 존중함과 더불어 세계관이 제일 위인 걸 알면 되고. 시대에 따라 풍습도 바뀌고. 어떤 여인이 때로는 친구의 단점을 칭찬해서 자길 상대적으로 높이듯이, 누가 흑인 어쩌고저쩌고 손가락질 하고 싶겠나. 단지 자기 잘난 건 자기 잘난 거고, 자랑도 좋고. 친한 사이끼리 늬가 잘났냐 내가 잘났냐, 나쁘지 않고. 곧 미세한 틀림이 아니라 섬세한 다름의 결을 알면 그뿐. 져주는 거, 착한 척, 선심, 양보해서는 안되는 것, 말만 자존심이 아니라 진짜 자존심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도덕적 이론, 정치적 노선, 제 밥그릇 챙기기, 촌스러운 취향, 저렴한 안목, 고결하게 숨어서 살기. 그렇다고 숨어서 살지 않는다고 불결하단 말도 아니고. 원리와 이치를 알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끄덕. '여성적인 문화권에 사는 남성'과 '남성적인 문화권에 사는 여성'의 어울림은, 글쎄요 글쎄요. 물론 일반론이 그렇다는 거고 예외도 있고. 또 프렌치 키스가 일상인 사람들처럼 누구나 사는 데 정 붙이며 태생적으로 익숙한 대로 사는 거고. 단지 뭔 키스? 나도 나도 나도!).
    비록 비리비리 천하디 천한 칼럼니스트도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딴 사람은 몰라도 암컷 싸움닭들은 정반대. 180도 정반대. 아무나 다 만나기만 하면 싸워. 겉으로는 다정해도 속으로는 말도 못해. 도무지 싸울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트집 잡고 적당한 명분을 억지로 만들어서 싸워. 여자들이여 잘 아시지 않나요. 그래서 어디 엄마 스타일로써 부끄럽지 않을 자신 있을런지. 애 몰래 내 남편 몰래, 누구도 몰래 나가서, 몰래한 사랑이나 하지 않을런지. 왜 제일 친한 친구한테 말 못한 뭔가가 있을 수 있냐고. 여자 세계만의 그 뭔가 불문율들, (절레절레). 웬만한 사랑 이야기를 듣다보면 걱정이 이만저만하지 않는다는 것. 그게 바로 여성잡지 2.
    보아하니 문제는 무경험자. 연애로 치면 아마추어이자 소녀감성이요 처녀. 더불어 간접경험과 잔지식과, 큰 기술에다, 천부적인 재능 더하기 사랑의 힘으로 뭔가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착함. 애절함. 애틋함. 또 순진함. 올바름. 순정. 믿음. 아니면 일방적인 상향 지원. 맹목적인 애정. 인간적인 따듯함까지. 또 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수박 겉핥기 안다 박사 바람둥이는 어쩌면 가난한 연애가 소원일 수도 있고. 그거도 해 본 사람은 다 부질없다는 거 잘 알고. 연애 길게 해 봐야 좋을 거 하나 없다는 거, 선수와 어른들이 어찌 모르시겠나. 20살 여대생이 30살 오빠를 만나면서 하는 말, 와~ 오빠 능력 있다! (사석에서 여자들끼리 그거 좋게 볼지 어떨지 당사자들께서 아주아주 잘 아실 테고. 여기서 모순. 딱 여기서 여심은 모순! 결혼 비용 비율 협의. 결혼 준비 부동산 명의 타협. 여자의 판타지는 꿈도 꾸지 않지만. 그러나 현실에서 과연 이상형이 날 스토킹해 줄까? 아니 이상형들이? 20대 초반 여자가 20대 후반 남자한테, 와 오빠 능력 있다. 연애야 뭐 좋다 쳐도, 결혼 얘기 나오면 시끌시끌. 비슷한 나이대와 연애 길게 해도 좋을 거 하나 없고. 나이 드는 거 누가 쫓아오는 거 같아서 초조하기는 하지. 주변에 꼴배기 싫은 뭔가는 많지. 여자 나이 30 넘어도 나이 후려친다며 속상하지, 나이 어린 여자와 결혼 비용 논의해도 또 후려친다고 막말하지. 사랑의 시소야 난 모르겠고. 내 일도 아니고 남 일일 뿐이고. 주어진 정보도 별로 없고. 에라 모르겠다~ 라는 훈수가 태반). 
    다시 돌아와서. 남녀 당사자들끼리 만나서 연애만 할 수도 있는데. 천생연분을 주변에서 짝지어 줄 수도 있는 것. 예를 들면 ). 노총각과 딱 맞는 색시를 소개시켜 주면서, 뭘로 봐도 천생연분이다 주변 어른들 인생을 걸고서 하는 얘기다, 그러니 합방해라! ~라면서 방에 낯선 남녀랄까 최소한의 탐색전만 마친 남녀를 합방하면, 허세와 달리 그게 인연이라면 남자는 '내가 못할 줄 아냐'와 달리 저 하늘의 별을 따야 하는 것. 
    그야 어쨌든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면 별 말 없겠지만 아니라면 직접경험자들이 따끔하게 충고해도 무리는 아니다. 더군다나 주제넘게 훈수 두는 게 아니라 경험담을 형님께 먼저 요청한다면야 슬기로운 상담은 상례일 뿐. 말 한마디로 열을 알고. 행동과 태도와 자세로 백을 아는 것. 그 때문에 어른들이 청춘을 보고서 응애응애 삐악삐악 애라고 보는 것이지, 그냥 무턱대고 우리 아재들도 클럽 가서 젊음의 분위기에 묻어가자 어쩌고저쩌고. 꼰대 지수로 억압하며 누르고 가르치고. 그러는 게 아니다. 물론 롱테일이 뜨면 간파해서 피하거나 대처하면 그만이고. 
    웃긴 엄마 스타일은 말한다. 내가 만약에 남자로 태어났으면 이 여자 저 여자 다 따먹고 다녔을 거라고. 엄마 스타일과 이모 스타일에 양다리 걸친 숙녀는 행동한다. 어떻게? 어떻게긴 뭐가 어떻게인가 심신분리녀가 되는 거지. 하다 하다 특별한 별칭 잊을 만하면 생기고 생기고 들리고 보이고. 그게 그거다. 그럼 이모 스타일은? 물론 이모 스타일도 다 청순한 숙녀요 조신한 아가씨이자 아름다운 여자인데, 멋 모르는 순진무구한 숙녀로 여자 인생을 시작했는데 뭐 어쩌다 변한 거지 뭐. 다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그 가운데 일부 아주 일부 이모 스타일은 진짜로 이 남자 저 남자 다 따먹고 다니는 여자가, 있나? 없나? 소문나나? 몰래몰래 끼리끼리 만나나 아니나. 남자 세계에서 이미 유명해졌던가 데뷔를 앞두고 있던가.
    아무튼, 족제비는 병든 오리만 골라 문다. 누구나, 우리가 잘 아는 내 친구들 바람둥이. 이모 스타일이랄지 쉬운 여자요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만 딱 골라서 만난다. 물론 정실감은 가뭄에 콩 나듯 섞이고.  (1) 여자는 그래요  (2)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3) 나도 여자야, 엄마도 여자다, 할머니도 여자다. ~라는 말이 괜히 각기 상충되는 게 아니다. 괜스레 그분들께서 명화와 액자요, 꽃과 화병이자, 귀와 귀걸이에다, 배와 항구를 들먹이는 게 아니라고. 청춘 남녀들은 뭐 사람 아닌가? 나이가 많든 적든 부자든 아니든. 인간의 본성은 뭐니 뭐니 해도 그것.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그래서 나는 남녀의 우정이 가능하고, 타인이야 그러든가 말든가 관심 없고. 나는, 여자의 판타지처럼 날 흠모하는 성우와 날 좋아하는 미남은 물론 팬클럽 2 범주 3 범주가 있다면! 그렇다면 솔직히 그거 싫어할 여자가 어디 있겠나. 그거 마다할 여자라면 완전히 여자 1퍼센트의 1퍼센트라고 공인할 수 있는 맹녀라거나, 천생연분과 완전 꿀 떨어지는 사랑에 빠졌다거나, 아니면 덜렁덜렁 고추 달렸겠지 뭐. 벗겨 봐? 넘어가고. 농담이 지나쳤고. 재미 하나도 없고! 그런데 문제는 꽃이 피었는데 날파리조차 꼬이지 않는 분도 있다는 거. 그런데 뭔 말을 하려다가 이 얘기가 또 나왔지? 그걸 필자가 알겠나 앞집 똥개가 알겠나. 일단 서문 격으로 잡담으로 몸이나 푼 셈 치고 본론은 다음 문단에서. 





    2

    NB가 무슨 약속이 있겠나. 딱히 뾰족한 수 없이 일이나 하는 수 밖에. 그래서 그는 사무실에서 몇몇 줄거리를 생각해봤다. 
    Riccardo Broschi / Son qual nave agitata(나는 파도를 가르는 배), from 'Artaserse'. 그윽한 음악과 함께 즐거운 일하기. 
    아찔한 착상과 놀라운 영감이라기보다 웬 뚱딴지 같은 공상에 가까울지라도. 비록 어설픈 아이디어에 불과해도 또 모르니까.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우선 전제를 정하고. 즉 전제가 되는 

    <기본 줄거리 1부>
    서로 사랑했던 남녀. 그러나 탐색전만 징그럽게 줄다리기하던 그들. 돌아보면 징글징글 새록새록 심쿵심쿵. 그래서 단 1번도 데이트는 커녕 이름도 제대로 불러보지 못한 연인. 둘 다 서로 첫눈에 홀딱 반했으면 뭐하냐고. 서로 죽고 못살듯 사랑하면 뭐하냐고. (음력으로) 남자는 32살 여자는 30살. 전 당신이 좋아서 미칠 것만 같아요, 라는 신호만 보내고 또 보내고. 그렇다고 직접화법 남자들이 좋아하는 정공법으로 무식하게 들이대지도 않고. 정정당당하게 정면돌파도 아니고. 은근하게. 아아 이건 사랑이구나 라고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은밀한 힌트만 딱 골라서 그렇게. 그렇지만 자주 만나지는 않고. 1 대 1이라는 기회도 일절 주지 않고. 전화번호만 가르쳐 줬지 딱 3번 걸었는데 받기는 0번. 만나기는 1달에 오직 2~4번만. 한 달 평균 딱 3번만 얼굴 보여주기. 딱 거기까지 애태우기. 얼굴 1번 보여주고 2주일 그리워하게 만들고. 얼굴 또 1번 비추어 사랑의 눈빛으로 떨리도록 만든 다음, 17일 동안 애틋하게 상상만 하도록 밀었다 당겼다 밀었다 당겼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애만 태울 수야 있나, 딴년이 냅다 채가면 어떡하라고. 죽 쑤어 개 줄 일 있냐 그거지. 그래서 친구들 여럿 모아서 함께 스키장 가고 어쩌고. 2 대 2로 또 스키장 가고. 그러다 몇몇 사연으로 꼬이고. 1박 2일은 1번으로 쳤을 때 총 합하면 4개월 동안 딱 12번 봤나? 그랬다. 딱 12번 봤다. 그게 다다. 암컷 싸움닭 결혼식 때야 옷깃이 스치지도 않았고, 눈빛이 마주치지도 않았고. 먼발치서 지긋이 어설픈 각도로, 부케 받은 여자는 빵끗 웃고 남자는 무표정. 그래서 만남들 횟수는 총합 12와 반. 그다음에 언젠가 시내 삼거리에서 90도 각도로 사진 찍고. 드라마는 끝이 없고. 그래 봐야 다 다른 사람들과 엮여서. (당일치기로 남자들끼리 놀러간 스키장에서 뇌진탕으로 헷까닥하던 날. 그 부딪힘도 90도. 한편 당일 도시로 돌아와 술자리. 그녀는 재빨리 등장해서 즉각 옆자리를 꿰차고. 그런데 아~ 아직 뇌진탕 여파가... 그래서 먼저 컴백홈. 그날 꺼는 포함됐나 안됐나 긴가민가. 그럼 12가 아니라 13이 되는 건가. 아 몰라 몰라. 조사하면 다 나오지만 귀찮고. 만사가 귀찮고) 
    그런데 어떻게 12월 5일 금요일에 처음 만나 4개월 동안 딱 12번 만난 걸 다 기억하냐고? 기록했으니까. 사실만 기록한 게 아니라 부르고 싶은 애칭과 색다른 별명은 물론이요, 함께 하고 싶은 일들까지. 부끄럽고 오글거려서 차마 생각도 못할 일인데, 또 어떻게 그땐 그게 가능했던 거고. 그래서 수첩과 엑셀 파일에 꼼꼼히 하나하나 모두 다 기록했던 거고. 언제까지 추접스러운 우정으로 만족해야 하겠나, 신기한 인생을 유치한 사랑과 달콤한 쾌락으로 채워가야 하지 않냐 그 말이지. 그래서 평생 못 해 본 거, 만나면 뭘 하고 어디로 놀러갈 것인가, 근처에 놀러갈 만한 곳들 알아두고 기록하고. 서투르지만. 그래도 그렇게. 그런데 느닷없이 그러다 끝. 안녕. 이별. 절망. 파국. 지옥. 여기까지가 1부. 

    <기본 줄거리 2부>
    그럼 2부는? 만나기 전부터 소셜 네트워크로 남자 마음 들쑤셔놓고, 먹잇감을 애간장 녹게 만들었고. 4개월간 공 들였고. 이제 사랑의 포로가 됐다는 안심 때문에 흐뭇하고. 들었다 놨다 쥐락펴락 충분히 했으니까 이제 만찬을 기대하며 축배를 들며 괜찮은 건배사를 궁리할 시간. 그처럼 뜸들이는 시간이 진짜 짜릿한 법이니까. 여자들 각본대로라면 자기들이 총공격하여 4개월 공들였으니까, 완전 몰빵했으니까. 그럼 남자가 발바닥에 땀나도록 으쌰으쌰 준비해서 후끈 달아오르고, 함께 후다닥 2달 동안 결혼 준비 뚝딱 해서, 데이트 하는 둥 마는 둥 즉각 결혼행진곡에 골인하는 게 정해진 수순. 그 다음이야 뭐 아아 좋아라~ 워매 좋은그~ 쪽쪽 빨고 핥고 어쩌고 벌렁벌렁 질질 사랑의 쾌감만 남은 거고. 물론 그쪽 편은 재밌는 천국, 남자 혼자만 정반대로 미친 지옥.
    어머머머머, 그런데 웬걸? 이 남자가 꿈쩍도 않네? 드라마 재밌게 돌아가는데? 어라? 얘 봐라. 어쭈 늬가 안 따라온다 그거지? 그래? 그렇다고? 여자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일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것. 사랑의 줄다리기가 이상하게 꼬여버려서 나중 장르야 어떻게 되든, 사랑의 긴장감은 여전하고 아니 더 극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애정의 신경전은 마침내 장기전에 돌입하는 거. 
    그래서 절대로 주인공들끼리 직접 연락은 금물이고 윗선을 공략. 위를 조지면 아래야 뭐 어떻게든 되는 거고. 집안과 직장과 기타 등등. 요점은 여자 쪽에서 90퍼센트든 100퍼센트든 전부 준비할 테니까, 이미 완벽히 준비 끝났으니까, 그러니 남자는 몸만 와라 그거. 그렇게 얘네들 결혼시키자 그럽시다. 그렇다고 윗선에서 아 그러세요 일단 그렇게라도 합시다, 그게 되겠나. 어떻게든지 성의껏 그래도 남자 쪽인데 뭔가 노력을 하겠지. 사람 염치라는 게 딴 게 아니거든. 똥파리처럼 몰염치할 수야 있나. 그래도 명색이 인간인데. 어른이 괜히 어른인가, 패륜아처럼 파렴치해서는 안되니까. 그렇게 좋게 좋게 합궁시킵시다 라는 제의는? ───────> 그래서 노! 딱 노. 그럼 뭘 해 흔한 말로 콩가루 집안이 아닌가 싶도록 부채가 부채가 말도 아닌데. 한 남자의 알량한 자존심 하나가, 이 세상에 지옥을 가져다 주기도 하니까. 그래서 한 방에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게 또 잘 안되네? 될 리가 있나.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당사자는 쏙 빼놓은 체 지들끼리 뭔 놈의 꿍꿍이속 야단법석. 그렇다고 남자 쪽 형편이 풀리기를 어떻게 기다리나. 여심을 녹여주었으면 뭘해, 남자는 뚜껑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다 녹아버렸는데. 루비콘 강을 건너도 수없이 건넜는데? 확 그냥 딴년과 작정하고 동거든 결혼이든 막장 드라마를 추진하면 어떡하냐고. ───────> 그 흥미진진한 진짜 드라마를 지켜보는 작전 세력은 비상 상황이 장난 아니게 되어버린 거지. 속된 말로 질질 싸도록 여자들이 제일 재밌어하는 사랑싸움 신경전. 장기전에 돌입했는데 탐색전만 끝이 없어. 수다 3시간의 화제로 최적. 다변가들의 먹거리로 끝판왕.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 지조 없고 헤프고 정숙하지 못한 문어발녀와 뭘 믿고 결혼을 하라고. 어? 지들 방식대로 사귀어봐서 좋으면 희망찬 미래를 논하는 거지. 아는 거 아무것도 없는데? 사랑을 돈거래하자는 거잖아. 거 무슨 오리발 내밀기 딱 좋게 쑥덕쑥덕. 그동안 당하고 당한 주인공이야 썩어빠져 문들어지든가 말든가. 그 무책임한 으쌰으쌰가 가져올 후폭풍은 미처 상상도 못한 체 말이지. 어?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남 생각은 요만큼도 안 해. 나중 그 어떤 피바다를 지들이 상상이나 했겠어. 지들밖에 모른다고, 입이 귀에 걸려서 자기들밖에 몰라. 당시 각오 단단히 한 여자들 과연 몇 명이나 됐겠냐고. 그러니까 뭐 또 아니면 말고 정신? 바람피워도 안 걸리면 그만 아니냔 거랑 똑같잖아? 불륜을 꿈꾸며 막장을 상상하는 걸레들 같으니라고. 그러면서 무엄하다느니 주제를 알라느니 이러쿵저러쿵 좋다고 신나서 으쌰으쌰 미쳐버린 거지, 미쳐버린 거라고. 누가 미친년 아니랄까 봐. 짜여진 각본대로 누가 성의 표시로 이거라도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마님~, 하면서 찾아가서 넙죽 엎드리며 사랑을 구걸할 줄 알았나 보네. 지근지근 밟아도 한도 끝도 없길래 내내 받아줬더니 끝까지 그럴 줄 알았던 거라고. 한심한 양반들 같으니라고. 

    <기본 줄거리 3부>
    그러던 찰나 입소문은 퍼지고 퍼지고. 남자보다 여자가 월등한 게 바로 그거. 합심하고 전파하고. 쿵짝쿵짝 꿍꿍이속으로 뭔가를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여 어쩌고저쩌고. 그렇게 쉼 없이 사연은 퍼지고 퍼지고. 그 가운데 닥터라고 왜 없겠나. 이건 남자가 그렇게 끝까지 버틸 수 없는 건데. 이상한데? 많이 이상한데? 최소한 기다려달라, 적어도 얼굴을 보려고 해야 하는 건데. 안 그래도 여자가 전 그대가 좋아서 죽겠어요 전 너무너무 당신을 사랑해요! 전 날마다 그댈 생각하며 질질 벌렁벌렁 질질 애탄답니다. 오빠 나 맛있을 꺼 같지. 오빠 그러니까 정식으로 제발 나 좀 따먹어줘. 날 먹어달라고. 나 오빠한테 따먹히고 싶어. 나 맛있을 거라니까, 응? 라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냈기 때문에 거기 응해서 최저점의 노력은 해야 당연한 건데. 왜 아무런 반응이 없지? 왜 사랑을 하다 마냐고! 깍쟁이도 그런 깍쟁이가 없네? 그래서 뒷조사. 그렇게 머리카락이든 뭐든 입수. 그래서 DNA 조사. 
    그런데 결과가...... 뭐야 이거! 혈청을 분석해보니 피는 초록색이요 염색체는 외계인이네? 뭐야 이거! 이때부터 얘기 복잡해지게 됨. 후 폭풍 어마어마할 거라는 가정 하에 상황 장난 아니게 됨. 뭐랄까 마치 연역적으로? 간접적으로 흡사 사후세계의 존재가 증명되기라도 한 것 마냥 상황이 상황이 장난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진짜로 사후세계가 있다고? 그럼 사후세계가 없다는 가정 하에 살면 뭐되는 거잖아? 그렇잖아? 다시 말해 내일은 없다 식으로 막살면 나중 어쩌면 늦는 거 아니냐고. 도대체 패자부활전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긴 하지만. 어차피 나중 알게 될 거 이승에나 전념하자, 오늘을 살자 라는 뜻 아닐는지. 참 알쏭달쏭 하구만 그래. 
    </기본 줄거리 종료>

    여기까지 기본 줄거리 1부 2부 3부가 불과 채 1년도 안되고. (잘은 모르겠는데 대충 1년 이짝 저짝)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는 항해 도중 선박이 난파된 후 해변으로 표류하고, 릴리퍼트 섬에 살고 있는 15cm 미만의 소인국으로 포로가 된다. 또 외계인이 출몰했다는 51 구역 외에 숫자 15에 대한 여러 가지 상징들 하며. 그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기본 줄거리 <첫 만남부터 4개월 + (대충) 몇 개월 = 1년>. 그다음으로 1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 그에 대해 만화영화도 아니고. 전설도 아니고. 입이 떡 벌어지는 신화 같은 이야기들은 빼고. 그 눈물겹고 어쩐 사연들은 따로 논하고. 기본 줄거리 1년은 저렇고. 그 다음 15년이 지나고. 다시 그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의 몇 가지 후보군은 다음과 같다.





    3

    <Ⅰ>
    일단 왜 사연이 장난 아니게 꼬여버렸냐. 하면 남자 때문에. 남자가 뭐 어때서? 그 너구리 똘똘이 만도 못한 녀석을 알고 보니 그렇다는 거. 기본적인 인격은 완벽하게 남자 + 여자. 다시 말해서 정상적인 여자 DNA + 남자 DNA = 남자 1명.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니 XYY 증후군, XXYY 증후군, 터너 증후군 기타 등등. 그런 사례야 1000명 가운데 1명이든 100만 명 가운데 1명이든. 다 명확한 사례가 있는데. 그런데 이런 건 보도 듣도 못했네? 그럼 거기서 끝이냐, 아니지 아니지. 다중 인격자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인격이 태어나고 자라며 수명을 다하면 소멸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남자 1명이라는 숙주 안에 존재. 기본적으로 시작은 남자 1명 여자 1명, 그래서 합은 영혼 2에 육신 1개. 영화 미드소마처럼 다중인격체가 탄생하고 성장하고 소멸하고. 웬만한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처럼 1개 숙주 안에서 남녀가 티격태격 사랑싸움은 일상이요 일평생 지속. 대체 몇 명이 멀쩡한 숙주 딱 하나에 기거하냐고. 시시각각 전면에 꼬마가 나설지도 모르고, 웬 할망구랄지 노신사가 등장할지도 모르는 거고. 
    예를 들면 이런 식. 쟤가 좋아 내가 좋아, 쟤야 나야. 당장 말해 당장. 뭐해 대답 안 하고! 어? 그래서 토의 결과 실행은 어떤 어떤 순서로. 바람잡이는 누구, 행동대장은 누구, 중간보스는 또 누구. 그렇게 여성잡지 2가 춤곡과 분위기와 상대 숙녀의 견적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산출하고. 반응을 즉각 보아하니 딱 답 나오네? 대번에 3박자 춤을 2번 타자 숙녀가 리드, 길게 갈 필요 뭐 있나? 진도 빼고 어쩌고 풋사랑각이네. 그럼 뭐 오늘 바로 저 하늘의 별을 따는 거지. 어지간 하면 땅 짚고 헤엄치기란 말씀. 그처럼 매가리없이 좀 생기다 만 허당한테, 그렇게 다 차려진 잔칫상을 차려주면, 어리숙한 허당 숙주는 그저 숟가락만 올리는 일. 일명 노마크 골찬스! 바보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멍충이도 대충 스쳐도 득점을 얻을 수 있을 만큼. 배구에서 토스하고, 축구처럼 센터링하고. 개 발이 아닌 이상 어? 그게 그러니까 과연 도대체 몇 번이었지? 그런데 무슨 웬만한 남자라면 정신 못차릴 만한, 늑대라면 홀딱 반하지 않고 못 배길 만한 촌년이 놓은 덫에 사뿐히 걸려들었다고? 저런 썅년이 뭐가 좋다고! 가령 「언년이야? (잠시 후). 이런 이런 도화살 좀 봐 봐.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우리가 뭐랬어. 남자 등골 빼먹을 년 조심하라 그랬지 않냐고. 사주팔자부터 복상사가 얽혔잖아 이 바보야. 우리 몰래 그랬단 말이지? 내 이것들을 가만 두나 봐라. 얘들아! 모여. 사이렌 울리라고. 이 바보야. 골든벨이 아니라 사이렌을 울리라고. 귓등으로 듣지 말고. 장난 아니라니까 지금. 질 나쁜 년. 발랑 까져가지고 말이야. 하여간에 남자 더럽게 밝히게 생겼네 그년!」 그분들께서 그 꼴 그냥 보게 생겼나. 응? 배신도 그런 배신이 없는 거지. 죽 쑤어 개 줄 일 있나 그거라고. 그럼 그 다음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볼 일만 남은 거지. 푸하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 곧 개탄스러운 노릇. 비상도 그런 비상이 없는 거라고. 가혹한 운명의 장난. 그래서~ 마녀부터 요정과 마술사까지 총출동. 주전 싹 다 빼고, 잽싸게 특급 벤치멤버로 모두 물갈이. 툭하면 뻥에 걸핏하면 뻔트였지만. 이젠 뭐 스쳐도 홈런? 그야 두고 보면 아는 거고. 그게 그러니까 신부들러리들의 과잉 충성이야 뭐야. 아무튼 말하자면 1개 숙주 안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이란 게 다 이처럼 등에 식은땀 쭉 나도록 드라마틱했다는 거. 
    그런데 그걸 모르고서 거기다 대고, 처음에 멋 모른 채, 당당한 기세로, 치졸한 사랑싸움을 걸었던 그분들은 15년 동안 절실히 깨닫게 되고. 아아~ 우리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던 거지? 라면서. 때문에 처음에 사랑싸움을 걸었던 여자들. 그리고 사연이 퍼지고 퍼지고, 뒷조사가 대연구로 이어지고. 
    그래서 토의 결과 방법은 딱 하나. 왜? 왜냐하면 온갖 지저분하고 더럽고 치졸한 반칙을 총동원했기 때문에 이제는 여자가 거뜬히 남자에게 장르든 뭐든 다 맞춰줘야 하기 때문. 사귀게 되면 어련히 알아서 의전이든 뭐든, 여자 마음에 쏙~ 들도록, 여자 직감보다 뭐든지 한발 앞서서 다 맞춰줄 텐데. 그런데 또 그놈의 의전녀, 타고난 의전녀, 징글징글 이 세상에서 우리가 제일 싫어하는 그놈의 의전녀 공주병녀 거울녀. 뿐인가? 헤프고 어쩌고 막장 드라마 연출했던 거. 그거 다 갚아줘야 하니까. 그러지 않으면 안 되니까. 처음 만난 4개월 동안 남자 대 여자. 남자는 모태솔로요 여자는 전남자친구부터 문어발식 어장관리를 총동원. 그거 갚아주겠다 라는 논리. 
    그러니까 어떻게? 첫눈에 반했던 숙녀는 15년 동안 사랑하는 오빠를 단 1번도 만나지 않은 채 2명의 아이를 출산. 마치 성모 마리아처럼! 당연히 여자는 15년이 지나 40대 중후반이 될 때까지 애는 2명 낳았을지라도, 첫키스도 0 첫경험도 0! 물론 어떻게 어떻게 정자를 채취하고 어쩌고 다 가능. 영화와 드라마와 소설에 나오든 아니든 상상 가능하다는 건 대부분 현실도 가능하단 얘기. 그렇게 15년 동안 2명의 아이가 성장.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 그 남자를 사랑했던 숙녀는 남자가 꿈꾸었던 시시한 연애, USB에 기록된 일들과 블로그에 나온 내용을 모두 만족시켜주기로 한다. 단, 자신이 아니라 첫째 딸을 통해서. 남자는 당연히 모를 테고. 알 듯 모를 듯 척하면 척이더라도 한 편의 드라마이자 꿈일 뿐이고. 물론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 않고. 아빠는 아빠가 아니고. 남남이자 타인이 처음 만나 첫눈에 홀딱 반해서, 따라서 곧장 남자친구 여자친구.
    그렇게 15년 후 남자는 무려 34살 연하의 새로운 여자와 데이트. 물론 화장발이면 화장발 잔기술이면 잔기술. 첩보 영화에 나오듯 신분이며 서류며 뭐든 캐도 캐도 계속 나옴. 심지어 사극에 등장하는 방중술이 빠질 수야 있나. 당연히 겉으로 24살처럼 보이고 여권도 영화고. 뭐든지 놀라움과 신기함. 한 사람의 전 인생을 알아가는 재미는 그렇게 더블. 사랑도 더블. 그러다 여자는 차마 거절하기 힘든 그런 은밀한 제안을 한다. <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난혼제>가 아닌 사랑의 삼각형을 이루자고. 해를 품은 달이야 뭐야. 이론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 사례를 찾으면 있긴 있다. 1 대 2로 뭐 어쩌는 예.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와 양성애자를 조합하면 경우의 수도 여럿 생기고. 그런데 그와 달리. 법적으로 결혼을 4촌 금지냐 8촌 금지냐, 어디서나 오이디푸스 같은 근친상간은 금지인데. 그건 인간계 얘기고. 이건 다른 거고. 그래서 암것도 모른 채 이상한 사랑싸움을 걸었던 우리가 그 사랑 갚아주겠다 라는 사연. 이론상 엄마와 (아빠를 모른 채 낳고 자란) 딸이 동성애 사이라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그건 수다 3시간 공상일 뿐이고. 기본적으로 엄마는 이성애자. 남자보다 여자들이 일반적으로 동성 간 스킨쉽에 남자보다 훨씬 어쩌지만 엄연히 이성애와 동성애는 다른 것. 그럼 뭐야, 문명화된 현대에 무슨 사랑의 전설이라니! 아니 진짜로? 

    <쉬는 시간>
    참고로 별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는 그런 사실이 있었다. 지난 기억을 찾아보니 정말로 비슷한 사연이 있네? 때는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의 소란스러움이 식을 둥 말 둥 하던 시기를 지나서. 가을. 사무실에서 실장님, NB, NB의 단짝. 그렇게 셋이서 동업이자 프리랜서로 일하던 시절. 걔네가 아마 26살이던가 그랬고. 그런데 단짝 친구가 중학생과 어떡하다 사귀게 됨. 그 여중생이 하필 마음이 뜨겁네? 그래서 단짝한테 막 결혼하자 그랬고, 집에도 말했고. 그러다 여중생 엄마가 사무실에 찾아왔던가? 그러다 흐지부지 끝난 일이 있었음. 

    <Ⅱ>
    'Ⅱ'는 'Ⅰ'와 달리 여자가 첫째 딸을 낳은 다음, 딸을 지구본 저 멀리로 보냄. 영화 엑스맨 같은 막 그런 영재학교 같은 곳으로. (또는 가장 가까운 곳 곧 바로 코앞). 첫째 딸은 그렇게 성장한 다음 15년 후 귀국. 편의상 부르기를 첫째 딸은 아르테미스의 딸, 일명 AD? 어찌어찌 AD는 남자를 만나서 함께 풋풋한 로맨스를 실현. 아르테미스는 이제야 15년이 지나서야, 이름을 부르지도 못하고 만날 수도 없는 애인에게, 겨우겨우 일찍도 사랑싸움의 공평함을 맞춰주었으니. 하여 선수 교체 즉 남자와 AD의 이별. 그럼 원래 처음에 만났던 남자와 여자가 뒤늦게 재회한 다음 어쩌고저쩌고? 와 도대체 몇 번을 꼬아버린 건가. 춤추는 구두 때문에 대체 몇 바퀴 돌아버린 거냐고.

    <Ⅲ>
    편의상 부르기를 첫째 딸은 비너스의 딸, 일명 VG? 아니 헷갈리니까 계속 AD라 통칭하고. 
    남자와 AD가 사귀어 연애를 시작. 서로 남자친구 여자친구 알콩달콩 꿀 떨어지는 연애질. 
    그러다 AD가 자기 엄마 이쁘다면서 엄마를 만나보자고 함. (남자가 이 정도로 빈틈을 주는데 왜 도대체 왜 날 품지 않는 거지? ~라면서 너무도 의아해했던, 첫사랑과 발음이 비슷하고 이니셜이 같았던 여자. 그녀도 그랬다. 자기 엄마 이쁘다고 같이 만나보자고. 그러다 어느 날 술 취해서, 나 오빠랑 결혼 못하겠다~! 그 뒤로도 기회를 주고 주고 주고. 어? 그런데 안 먹어. 일절 안 먹는다고. 결국 오빠 나한테 전화하지 마!) 그래서 만남. 그런데 AD의 엄마를 만나보니 엄마가 걔?

    <Ⅳ>
    그러다 AD가 자기 언니 이쁘다면서 언니를 만나보자고 함. 그래서 만남. 그런데 AD의 언니를 만나보니 언니는 걔?

    <Ⅴ>
    그러다 AD가 자기 이모 이쁘다면서 이모를 만나보자고 함. 그래서 만남. 그런데 AD의 이모를 만나보니 이모는 걔?

    <Ⅵ>
    남자와 AD는 사귐. 그런데 AD에게 연적이 생김. 그 연적은 다름 아닌 걔? 즉 AD와 연적인 아르테미스는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모르는 건지 알쏭달쏭. 

    <Ⅶ>
    ......(예전 기억) 예전 런닝머신 파는 아르바이트할 때처럼. 옆 가게에서 일하는 친했던 언니가 놀러와서 키스. 뭉클 짜릿 새콤달콤했던 느낌 잠시. 수줍어 도망가던 그녀. 그녀가 옆 옆 가게에서 일하는 젊은 숙녀를 소개해줌. 키스 그 얘기 다 공유함. 어떻게 그랬냐 어쨌냐 재밌다 그랬냐, 자긴 입 한 번 트이면 수다대회 1인자감이다 뭐라는 둥. 그래서 딱 1번만 1 대 1로 데이트하고 말았는데. 
    (가정) 옛사랑 아르테미스를 먼저 만남. 아들 1명의 손을 꼬옥 쥐고서 나타난 그녀. 그녀의 (연출된) 행복한 모습에 감회가 이상야릇. 그러다 웬 AD를 소개시켜 줌? 아님 얼렁뚱땅 소개 비슷하게 됨. AD와 길게 안 만날 수 없는 상황. 차마 거부할 수 없는 유혹.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명분. 그 다음 어쩌고저쩌고. 

    <Ⅷ>
    ......

     몽상이야 계속 이어졌지만 쓸데없이 머리만 아플 뿐이고. 그래서 그는 이런 플롯 어디다 팔아먹을 수도 없고. 극본 작가처럼 사실적으로 구체화시키지도 못하고. 그러니 그냥 그렇게 성과도 없이 허구는 탄생할 뻔하다 말았던 것이다. 





    4

    옛말에 선한 일은 3년 해도 아는 사람 적으나, 나쁜 짓은 한 번 해도 천하가 안다고. 그렇듯 유명해지고 싶다면 일단 노이즈 마케팅으로 반짝 뜰 수도 있는 게 세상사. 더불어 돈과 악마는 휴식을 모르니, 그러므로 오락산업 때문에 세상은 언제나 떠들썩. 그렇지만 유행 따라가기도 벅차고. 사랑도 일이고. 우선 호박은 다 날 피해 가던가 건수도 없고. 모두 그림의 떡일 뿐이고. 만사가 귀찮고. 무엇보다 인기 없고. 노잼이냐 개 꿀잼일 것이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먼저 뭘 해도 재미없고. 더더군다나 품위 유지비는 간당간당. 심지어 정력도 비리비리한 판국에 TV 채널 돌리다 그분들께 기 빨려. 패배주의에 지는 비교에 짜증에 권태에 또 뭐, 뭐? 한심한 놀기. 허접한 일하기. 하찮은 재산. 저조한 재능. 무기력한 의욕. 보이지 않는 개구멍. 그러니까 쥐구멍에 도대체 언제 볕이 뜨냐고. 응? 뜨긴 드냔 말이지. 날씨도 찌푸둥하고 퍽이나 공상하기 좋은 날일까? 그럼 어떻게 가까이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쾌락마를 오래간만에 기용해야 하는 거냐고. 뭐 끝짱을 보라고? 끝장을 보긴 뭘 끝장을 봐. 누가? 쟤가? 얘가? 그럼 또 승부사부터 도박꾼까지 찾아오면 어떡하냐고. 늬가 그 말로만 듣던 끝판왕이냐, 야 기왕 이렇게 된 거 어쩌고저쩌고. 보아하니 NB의 최근 인생 행보는 개 대가리에 뿔난 격일까. 뿔은 무슨. 됐고. 애들처럼 징징거리는 어리광은 더럽게 재미없고. 안 볼 걸 괜히 봤네, 못 들을 걸 들었네, 에잇시 눈 배렸어 라는 가상의 투덜거림은 왜 생각 안 하냐고. 무슨 인생이 개뼉따귀도 아니고 말이야. 개 풀 뜯어먹는 잔소리는 그쯤 하고. 
    그래서 그는 하긴 뭘 했겠나. 일이나 해야지. 그렇게 그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아리아 “아니요, 당신은 아무 것도 몰라요” KV.419 
    정신 사나워서 딴 걸 들을 수도 없고. 
    그런데 일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딴짓하고 싶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NB는 아는 동생 가운데 누구한테 연락을 할까 골똘히 고민 중이었다. 
    그 순간 갑자기 쿵쿵쿵. 아니 초인종 놔두고 노크를 뭐 그리도 크게? 여자가 그처럼 살며시 노크할 리는 없고. 
    예상과 달리 문을 열어보니 방문자는 다름 아닌 레이첼이었다. 
   「레이첼. 웬일이야?」
   「웬일은 무슨. 내가 왜 못 올 데 왔나?」
   「아니 그건 아닌데. 뜬금없으니 하는 말이지.」
   「뜬금없긴. 뭐하다 켕긴 당황스러움이야? 불어. 실토해. 어? 안 해? 컴퓨터 어딨어? 노트북 어딨는데? 화장지 왜 없어? 두루마리도 없고 갑 티슈도 없고. 어? 아니면 번호표 뽑는 기계라도 있어야 할 거 아니야? 그런다고 돈 세는  기계를 들여놓겠어 어쩌겠어. 안 그래? 이거 봐 이거 봐. 사라가 이 썩은 미소를 봤어야 하는데. 맹세컨대 그랬으면 걔 웃다가 배꼽 빠졌을 걸.」
   「그나저나 용건이 뭐야? 뭐 내가 무슨 부탁 들어줘야 하나? 아님 내가 뭐 잘못했던가.」
   「오빠 전에 안 그랬는데. 이 오빠가 뭔가 의뭉스럽네. 그러네. 왜, 여자한테 심하게 당했니? 왜 갑자기 상남자 흉내? 안 어울려. 오빠랑 안 어울린다고. 돌아와. 냉큼. 오빠 그거랑 하나도 안 어울린다고. 알어? 그러니까 오빠가 뭘 해도 안되는 거야. 어?」
   「그러지 말고 소파에 자빠져서 잡지나 뚜적거리며 쉬었다 가든가. 그러든가 말든가.」
   「오빠도 요즘 재미없구나. 하긴 우리야 항상 심심하지. 안 그래?」
   「안 그러긴 누가 안 그래? 난 뭘 해도 재미있어. 항상. 매번 즐겁고 뭘 해도 기쁘고. 보람 있고. 어? 항상 진지하고. 낭만적인 로맨스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 가득하고, 어? 아는 동생들 가운데 레이첼이 친근감으로 독보적인 1등을 달리고 있어서 뭐랄까, 다른 동생들한테 조금 미안한 감이 없잖아 있지. 그렇다고 내가 네 어장에서 천년만년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니?」 
   「어장은 무슨. 뭔 뚱딴지 같은 공상을 하다가 말이야, 은연중 켕기니까 아무 말이나 막 하시는 거 좀 봐. 허허. 생각 좀 하고 막 던져. 어? 그러니까, 날 좀 그냥 내버려두라? 이 오빠 중2병이네. 그러네.」
   「어! 왜, 그럼 안돼? 그런데 뭐야. 너 헤어스타일도 미세하게 바뀌고, 못 보던 반지까지 끼었네? 너 남자친구 생겼니?」
   「왜 나는 남자친구 생기면 안 돼?」
   「안 돼긴. 남자친구 생겼으면 이처럼 날 단독으로 만나는 건 자제했으면 해서 하는 소리지.」
   「어떻게 척하면 척이냐. 그런 오빠는 반지 안 껴봤어?」
   「반지? 어. 한 번도.」
   「뭐? 한 번도? 여태 한 번도 반지를 안 껴 봤다고?」
   「내내 걸어만 다니는 영화 거 뭐지, 제목이 뭐더라. 아! 반지의 제왕은 봤어. 그러나 반지는 못 껴봤지.」
   「정말이야? 오빠 낼모레...」
   「낼모레 뭐?」
   「아니 그게 아니라. 뭐 그럴 수도 있단 말이지. 살면서 바쁘고 어쩌고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어. 그럼. 그게 무슨 큰 흉인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인터넷 메신저,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여자친구 0. 일절 0.」
   「그게 뭐 자랑이니? 설마 오빠 나 여자로 보는 거 아니지? 그렇지? 에이~ 설마!」
    레이첼에게 반론하는 그 인간. 대체 대사 1번으로 얼마나 긴 대사를 뽑으려고 또 한숨을 쉬는 걸까? 아무래도 칸을 떼서 가는 게 좋겠다. 





    5

   「넌 남자야. 알아? 그야 어쨌든 넌 좋아하는 남자도 많고, 껄떡대는 추종 세력도 많아서 좋겠다. 부럽다. 잘났네. 대단하다고. 난 정반댄데. 난 내 가족, 지인, 선배, 친구들이 내 여자친구를 봤던 적 단 한 번도 없어. 전성기는 있지도 않았고. 순 병풍만 서다가 벌써 아재 된 거지. 시간 참 빠르네. 살면서 단 1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어보지도 못했는데. 공원에서 다정하게 의자에 함께 앉아 얘기하고 어쩌고 그런 걸 어떻게 해 봐.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주고 그런 건 신간 편한 늑대들이나 하는 거고. 우리는 그냥 평생 이 모냥 이 꼴로 늙어죽는 거고. 모태솔론데 여자친구랑 통화를 어떻게 해 봤겠니. 이름을 어떻게 불러봤겠냐고. 극장 데이트가 다 뭐야. 여자를 사겨야 집에 데려다 주든가 말든가 하지. 아무도 만나 주지를 않는데? 우리 같은 쪼다들이 나 싫다는 그분들 귀찮게 하면 되나. 그럼 쓰나. 평생 존댓말이든 반말이든 이름을 단 한 번도 못 불러보다 이러다 그냥 가는 거지 뭐. 용기 있는 똥파리와 저돌적인 하이에나들한테는 일찍부터 번호 따이고. 쉽게 쉽게 마음 주고. 거뜬하게 몸 바치고. 술술 따먹히고. 커플링 하고. 고추 빨아주는 건 일도 아니고. 커닐링구스니 뭐니 쾌락의 금자탑을 쌓고.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주고. 커플링하고. 그런데 우리는? 
    그 어떤 흉악한 강간범이랄지 끈덕진 스토커일지라도 그녀는 사겨 주는데? 우리는 1 대 1로 안 만나줘도, 걔들은 1 대 1로 만나 주는데? 지갑 속에 사진을 간직해 주는데? 2달만 쫓아다니면 최소 3번 따먹혀주는데? 적어도 1년은 사귀어주는데? 세상에 소문 쫙 퍼지게 더티러브하는 연인이라고 사방팔방 자랑하는데? 파랑새가 똥파리 자지를 정성스럽게 빨아주고, 똥파리는 파랑새의 향긋한 보지를 미친 듯이 빠는 일, 어차피 시간문제일 뿐인데? 
    그런데 우리는? 어? 그런데 우리는! 아아 사랑이 바로 이런 거구나 라고 깨달으면 뭐하냐고. 음주 운전하는 남자 차에 보지 벌리고 막 타고. 하이에나가 운전하는 승용차 조수석에 좋다면서 또 타고. 그러면서 내 남자가 자기 차 조수석에 다른 여자를 허락하지 않기를 바라고. 안 그래도 아무 남자나 막 만나고. 문어발식 어장관리 계속하고. 그런 뭣 같은 년을 뭘 믿고 사랑을 하냐고. 다른 웬만한 늑대들은 그런 사랑 못해서 난리지만, 우리는 뭐라고? 그래~ 너 가라~ 안녕~ 잘 가라~ 꺼져라~ 제발 꺼져주라! 좋아하는 오빠가 따로 있으면 뭐하냐고. 아무 때고 네게 전활 해 나야 하며 속삭이고 어쩌고, 노래 가사 있잖아. 1년 동안 애틋하도록 알콩달콩 추억을 쌓았다는 흑역사 자랑을 모태솔로 오빠한테 하는 걸로도 모자라, 너 죽어봐라? 너 디져봐라? 
    아버지 할아버지 말씀 듣기로 그 자리에 기차역이 있었다는 번화가에서, 이모가 어떤 말을 해 주더라 라는 얘기를 나중 해 주는 여자를 만나서, 그날 1차 커피집 2차 술집에서 키스하고 그다음 모텔비 부족해서 아는 동생이랑 동거한다는 걔네 집에 가서 그날 저 하늘의 별을 따고. 동거하는 동생이 아침에 퇴근해서 온다길래 시간 촉박. 모텔비 부족하다고 그냥 대놓고 말했으면, 그날 적어도 한 3번은 하는 건데. 그럼 걔 더 오래 만날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많이 아쉽네? 걔 대음순 엄청 튀어나왔던데. 그래 봐야 걔도 G 스폿 이미 느끼더라고. 일단 상체를 뒤로 제끼더란 말씀. 살다 살다 정상 체위에서 엉덩이 드는 년은 처음 봤던 적도 있는데. 아아 (절레절레). 한편 기차길 옆에 살았던 많이 어린 여자애가 처녀였는데 걔도 만난 당일. 딱 당일. 나중 임신테스터기도 사다 주고. 한동안 연락 없다가 나중 다시 만나서 자동차에서 키스하고. 오늘 영화 보자고 하길래 자긴 설렜다고 하고. 기찻길 옆에 살았던 딴 처녀도 만난 당일 차에서. 우린 뭐든지 만난 당일. 우리는 웬만하면 주문 즉시 테이크아웃. 아니면 배달. 즉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는 우리는 플레이보이, 언젠가는 펜트하우스! 아니면 허풍.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견적이 좀 그렇다 해 봤자, 어? 그래 봐야 처음 만나 손 잡고, 둘째 날 뽀뽀하고, 셋째 날 밀월여행 (딱)! 어? 남자들이 왜 못생긴 여자를 좋아하는데. 못생긴 여자가 다 그렇단 말이 아니라. 미녀도 다 그렇진 않은데, 그저 따라다니고 쫓아다니며 꽃 들고 기다려 주기만 하면 걔 자지 빨아주는 건 시간 문제. 정숙하면 뭘 하냐고. 차라리 헤픈 게 낫지. 그러니까 우리가 못생긴 여자를 만나는 거 아니야. 어? 그래서 존미녀와 존미남 커플은 이론과 달리 정량이 턱없이 모자른 거고. 여자는 한쪽 눈 감고서 결혼하고, 남자는 두 눈 부릎 뜨고서 정실감 딱 찾아서 결혼한 다음에 나중 잡은 물고기한테는 밥을 주지 않고. 어? 진도 빼기 어려운 숙녀라면 사귈 때 일찍 바람피던가. 아니면 3년 4년 사겨도 대놓고 바람 피던가. 왜? 안 주니까! 4년 사귄 남자친구가 바에 여자친구랑 같이 가서 하는 말, 쟤가 너보다 더 이뻐. 나중 여자친구는 딴 남자한테, 나도 풀메이크업하고 그 조명 아래 서면 이쁘겠다 어쩐다 다 얘기해주고. 밤을 꼬빡 새워서 아침 해가 밝을 때까지 통화하고. 2번째로 사랑했던 꼬마, 전화 통화 하느라 통 잠을 못 자. 가짜가 아니라 진짜로 전화통화만 기본 4시간 6시간 하느라 잠을 못 자. 새벽에 통화하다가 보면 아침 해가 벌써 떠있네? 어쩌다도 아니고 자주 자주. 진짜로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는 걸 절실히 깨닫지 않을 수 없다는 거. (절레절레). 통화하고 통화하고, 인터넷 메신저로 대화하고, 그래서 일도 못해. 말이 말이 완전 많은 수다녀, 어디서 말 많기로 일절 져 본 적이 없는 여자.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귀에서 피가 나는 여자. 남자 귀에 고름이 나오게 만드는 아가씨. 남들 귀가 타버리도록 말이 많은 숙녀. 아아 (절레절레). 그래서 웬만한 남자 뿐만 아니라, 어지간히 버티고 견디며 언젠가는 따먹겠지 라면서 4년을 기다려도 단 1번도 안 주는데. 참 그분도 그분이다 어떻게 그렇게 오래 버티냐. 그냥 보통도 아니고 그 다변을 어찌 버티냐고. 좌우지간, 어차피 결혼해도 아름다운 사랑을 빼놓고서는 무엇이라고?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 그럼 뭘해, 스토커가 쫓아다니면 그저 좋다면서, 어떻게 만나도 만나도! 그러니까 강간범이랑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 여자 세계 불문율 말도 못하는데, 그 모순 다 빼놓고 그 뭐든지 자기한테 다 맞춰주라 그러고. 
    (사귀지도 않았건만 꼭 사랑이라 부르건 단지 썸만 탔건 어쨌건. 그래도 걔 아빠가 막내딸한테 사준 새 승용차, 부들부들한 실버 아반떼, 그녀가 운전하는 자동차 조수석에 딱 탔지. 결혼할 꺼면 집에서 얼마까지 해 줄 수 있다면서 다 공개하고. 먼저 전화하고 전화하고 메신저로 꼬시고 꼬시고. 그래서 결국 만나서 고기 사주고. 그 고기집에 손님 많았는데 전부 여자. 와, 전부 다 여자다~! 그러니까, 왜 좋아? 좋아? 막 좋아? 집에 데려다 준다길래. 누구처럼 아무 똥파리나 아무 하이에나 차에 보지 벌리며 막 타지 않지 우리는. 어? 우리는 좋아하니까 여자가 운전하는 자동차 조수석에 딱 탔던 거라고. 당시 걔. 좋아만 하다 남자도 마음이 있는 거 같은데 안 넘어와서 상심했는데. 다시 넘어온 것만 같아서 집 앞에 다 와서 그 얼마나 좋아했는데. 황홀감에 그토록 신나는 모습, 아아! 애들보다 훨신 빵끗 웃으면서, 오오 내가 애쓴 보람이 다 있구나 그랬구나 막 그러면서. 생각난다. 기억난다. 떠오른다.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을까? 조수석에 타 있던 좋아하는 남자의 왼팔을 막 그냥 심하게 때리는 바로 그 애교. 아흐흑. 우리는 그처럼 좋아하니까 이성이 운전하는 차에 타고. 좋아하니까 사귀고 싶어하는 거라고. 응? 뭔 미친년들처럼 얼굴 팔리는 거 좋아라하고 그러지 않지. 스토커든 강간범이든 뭐든 가리지 않고 의전만 받으면 그저 다 좋다는 사랑? 그게 뭐가 사랑이냐고. 그러면서 그게 무슨 자랑인 줄 알어. 내 전남자친구가 오늘도 집 앞에서 기다리더라? 걔네들 미친 거 아니야?)





    6

    그의 내면에서는 어느새 선수교체가 뚝딱 이루어졌다. 웬 말괄량이인지 새침한 숙녀인지는 몰라도. 
   「그래서 그랬을까? 사귀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는 문어발식으로 세상 모든 남자를 다 상대해주겠다, 이제 G 스팟 열리는 건 시간문제다, 여차하면 이모 스타일로 확 그냥 삐툴어지겠다, 그러나 너는 똥파리랑 똑같이 나한테 껄떡거려야 하느니라 하느니라. 뿐만 아니라 최신식 페라리 FF 당장 대절하지 않으면 넌 곧장 버림받느니라. 알겠느냐? 어디서 감히 늬까짓게 나한테! 우리는 여신 너는 벌레 만도 못한 돌쇠. 나는 1년 동안 우리 똥파리 전남자친구와 사귀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했느니라. 심지어 지금도 만나느니라. 
    그때 당시 난 회사에서 소문 쫙 퍼졌어. 똥파리 중의 똥파리랑 사귄다고. 똥파리한테 따먹혔다고. 똥파리 사랑한다고. 야구선수랑 아나운서랑 사귀다가 아나운서가 자살했던 일. 그녀는 챙피했나 몰라도 어쩜 좋지, 난 부끄러운 거 모르네? 수치심도 없네? 그런 게 어딨어. 왜? 내가 걜 사랑하니까. 내가 걜 정말 좋아하는데? 그럼 말 다 한 거 아니니? 지갑 속에 남자친구 사진 1년 동안 간직해 주면 말 다 한 거 아니냐고! 어? 넌 그런 거 못 해 봤지? 그치? 그렇지? 찌그러져 이런 모태솔로 머절아. 날마다 꼬박꼬박 퇴근하면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집에 데려다 주고. 사람들 많은 번화가에서 다정하게 손 잡고 걸어다니고. 만인이 보란듯이, 특히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서 남자친구랑 손잡고 거닐면서 여점원들 눈빛 구경하는 거 얼마나 재밌었는 줄 늬가 알겠니. 어떻게 알겠니. 하나도 모르지. 게다가 회사에만 소문났게? 하이에나의 친구들은 뭐다? 그렇지 똥파리 친구도 똥파리지. 걔네들 세계에도 소문 쫙 퍼졌어. 대어 중의 대어를 물었다더라. 곧 있으면 따먹을 일만 남았다더라 막 그러면서. 난 천상천한유아독존이야. 남잔 그냥 쓰레기든 뭐든 옆에 붙여놓기만 하면 되는 거고. 우린 아마존이거든. 나만 이쁘면 그만이라고.
    그런데 있잖니, 오늘 퇴근해서 집에 가는데 어머머머머! 집 앞에서 전남자친구가 또 기다리네? 내 사랑 전남자친구가, 못 본지 꽤 됐는데, 그 아득한 옛날처럼 또? 자기 시험에 합격했다고 말이야. 오랫만에 누구야~ 다정한 그 음조. 또 들으니까 흔들리더라. 꺼뻑 떨리더라. 그래서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 그랬지. 당연히 예상도 못한 우리 오빠의 출연에, 생각도 못한 전남자친구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니까, 아 글쎄 내 보지가 벌렁벌렁하네? 난 또 애액 질질 흘렸어. 얘 말도 마 말도 말라고, 그 날 입은 펜티 다음 날도 입을라 그랬는데, 하는 수 없이 그날 펜티 그냥 빨았잖니 얘. 응? 속뒤집어지지? 그치? 다 너 좋으라고 하는 거야, 너가 속 뒤집어져야 우리가 기쁘거든. 응? 이야~ 그 얼굴 또 보니까 나 속으로 얼마나 떨렸는 줄 아니? 그리고 너 한번 생각을 해 봐 얘. 걔랑 나랑 자그마치 1년을 만났는데. 그런데 우리가 손만 잡았겠니? 달콤한 첫키스 그 얼마나 떨렸는 줄 늬가 알겠니, 늬 같은 모태솔로가 그걸 어찌 알겠냐고. 안 그래? 이런 쪼다 머저리 등신 병신새끼야, 늬까짓 거렁뱅이가 그 애틋함을 어찌 알겠냐고. 어? 아울러 우리는 피임도 잘 했어. 어? 하도 껄떡거리길래 난 아직 성 그래프가 늦으니까 그저 포옹이 더 좋지만, 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사랑하니까, 난 줬다고. 성심성의껏 빨아줬어. 어디를? 똥파리 거기를! 걔 그러니까 완전 좋아하더라. 응? 막 미치던데? 뿐이니? 고추 막 빨아주니까 내 입에다 쌌어 얘. 걔도 조루거든. 그래도 내가 다 토닥거려줬지. 찬찬히 발전하면 되니까 얘. 나중 시험 합격하면 애널리즘도 시도해 보자고 기분 북돋아주는 건 일도 아니었어 얘. 얘~ 너 같은 모태솔로가 그런 걸 해 봤겠니, 여자를 알겠니. 어? 아아 그때가 생각난다. 그이와 쌓은 추억이 너무도 소중하다고. 막 그냥 뽀뽀하고 빨고 핥고 지지고 볶고. 떨고. 분수에. 떨림에. 근데 있잖니, 걔 엄청 실하더라. 삽입만 1시간이야? 응? 컨디션 좋으면 1시간 반. 2시간도 문제 없는데 그래도 걔 공부도 해야 하고, 너무 중독되면 안되고 그래서 참았던 거고. 응? 그 정도면 그래도 꽤 괜찮은 거 아니니? 게다가 후희가 또 얼마나 기가 막힌데? 말로만 듣던 바로 그 멀티 오르가즘을 선물하더란 말씀. 그래서 걔 아직 시험 합격은 안 했지만 우린 딱 상견례하기로 했지. 그런데 얼렁뚱땅 걔 바람핀 거 딱 걸린 거고. 그래서 이별했고. 
    그렇다고 여자들이 남자들처럼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오가 되니? 그러니? 여자들 말이 좀 많니 얘. 그래서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어쩜 그럴 수 있냐 어쩌고저쩌고. 오늘도 친구랑 그 얘기했어 얘. 넌 그렇지 않지 얘? 들었니? 어? 들었어? 모태솔로 주제에 알긴 뭘 알겠니. 너, 들었니? 오빠, 들었어요? 우리가 이미 작전 다 짠 거니까 들었겠네? 들었지? 그치?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 주고, 회사에 더티러브 소문나고. 그런데 아직까지 걔는 다시 만나자고 또 껄떡거리고. 응? 나 지금 완전 남자복 터진 거지. 안 그러니? 그러니 지금 말이야 그냥 걸어만 다녀도 보지 애액 질질 싸게 생겼다고. 어? 여자는 있잖아, 얘. 얘. 응? 얘. 여자는 그래. 여자는 말이야, 이별해도 우리 오빠 우리 오빠, 그놈의 <우리 오빠>! 입에 붙은 습관 <우리 오빠>를 떼는 데만 적어도 한 세월이 걸려. 알아? 너 같은 모태솔로가 그걸 어찌 알겠니. 아무리 더럽게 헤어졌어도 여자는 <우리 오빠> 쉽게 못 떼. 아니 모르니? 헤어진 거뿐만 아니라 내 돈과 친구 돈과 친구의 친구 돈까지 뜯겼어도, 어? 받을 길 희박하단 걸 이미 잘 알아도, 여자는! 어? 여자는~ <우리 오빠>란 말 즉각 못 떼. 아니 모르니? 검소하게 아끼고 아껴서 모은 숙녀의 목돈, 친구의 목돈, 친구의 친구의 목돈까지 싹 다 꼴아박아도. 응? 그녀는 <우리 오빠>라는 입버릇 쉽게 못 고친단 말이야. 뭘 알고나 사랑을 논해. 그러니까 왜 못 떼냐? 몸을 꼬박꼬박 섞었으니까. 어? 최소 한 달에 한 번! 응? 냉 나오고 어쩌고 남자에게 횟수와 냄새와 못 느끼는 절반 참치 등 뭔가가 턱없이 불만족스러울지라도. 혼자 사는 숙녀 집에 자율 출입권을 부여했으면 까딱 잘못하다 시소에서 앉아있음과 동시에 유체이탈해서 분신은 양다리로 떠날 준비를 할 수도 있는 것. 상대 부모님 인사드리고 봤으면 뭘 해! 숫자만 1달에 1번이었지 문턱이 닳토록 혼자 사는 숙녀 집에 늑대는 불쑥불쑥, 기회를 엿보고 엿보고, 침대에 올라가면 내려가라 내려가라. 연애도사 숙녀가 4년 사겨도 성관계 0번을 괜히 고수하는 게 아니다 얘?! 모르면 알아 둬. 알아서 손해볼 건 없으니까 얘. 더티러브 없으면 일찍 바람나든 늦게 시도하든 확률은 99.9퍼센트. 결혼 전에도 그런데 결혼한 다음은? 잘 아시다시피! 연애도사 존미녀가 괜히 하이에나의 끈질긴 구애에 철벽을 치는 게 아니라고. 사랑은 뭐라고? (딱) 그렇지~ 사랑은 모르는 것! 면사포 쓰고서 사랑의 예식장에서 결혼 행진곡에 아찔하며 행진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 안 그런가?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알고, 판도라의 상자는 열어봐야 아는 것.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것도 다 아마추어 얘기. 왜? 왜냐하면 사랑 역시 상대적이기 때문. 그렇다고 결혼이 끝도 아니고. 어? 그야 당연히 육체적 사랑은 아직일지라도, 마음으로만 사랑한지 좀 됐어도 결과는 마찬가지. 응? 남자는 '친구야 나 누구 따먹었어'부터 이처럼 재산 벗겨먹은 전여자친구와의 성관계 횟수까지 친구랑 공유해. 알어? 몸 바치고 돈 말아먹고 밥 먹이고 수발들고. 응? 성상납 돈상납 상납 안 한 게 뭐냐고. 그렇게 빚쟁이 여자 3명과 정보원 1명. 건너 건너 딱해서 어렵싸리 모은 목돈 빌려줬다 깡그리 날리게 생겼는데, 바로 옆에 있는 빚쟁이들 입장 생각 못하고. 거기서 입버릇처럼 우리 오빠 우리 오빠. 틈틈히 우리 오빠. 어? 이미 딴년이랑 바람난지 좀 됐고, 재미도 좋고 미래까지 생각하는 데도 우리 오빠. 아끼고 아껴서 모은 목돈 받은 길 막막한데도 우리 오빠. 여자는 말이야, 마음이 약하기 때문에, 사랑에서 정 떼는 게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존재야. 왜? 사랑이 인생의 전부거든. 그게 바로 우리라고. 알겠니? 넌 어떻게 된 게 여자에 대해 암것도 모를 수 있니? 여자는 정 주면 웬만하면 바람 못 피워! 그게 여자야. 그래서 여자는 그래요 라고 하는 거라고. 다 사랑이 식어서 여자가 심신분리되고 어쩌고, 이상한 년들이 막사니까 말들이 많은 거고. 아니 모르니?
    그렇지만 우리가 누구니, 응? 골빈년에 걸레에 영심이이자 의전녀 아니니! 응? 알고 보면 여왕벌 중의 여왕벌! 여자말 번역기는 뭐다? 그거라니까. 모든 여자는 살쾡이요 여왕벌이라고. 어? 그 가운데 착한년 맹녀 집순이 선녀 암캐 수캐 암탉 기타 등등 천성이 천차만별일 뿐이고. 어? 강간범을 사랑하고 스토커를 더 사랑하는 우리. 사랑싸움이야 서로 좋아하고 평소에 다정한 연인들끼리나 해당하는 거고. 객관화, 해, 봐, 얘. 응? 여자는 딱 괴물이라니까. 어? 살쾡이~! 보이지 않는 꼬리만 최소 9개. 미친년도 그런 미친년들이 없지. 미친년도 그런 상미친년이 없다고. 어? 너 여자말 번역기 몰라? 그래? 여자의 허영심에 그 끝이 어딨니. 응? 은근한 허영심, 그리고 흡족하리 만치 쾌적한 만족감. 전자와 후자가 한치의 빈틈없이 일치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됨. 그게 어떻게 가능하나. 응? 악마는 새로움을 사랑하는데, 어머머 여자는 한정판을 더 좋아하네? 허허. (몸짓) 우리가 악마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선 존재다 그 말씀. 응? 무엇보다, 여자는 솔직해선 안되는 것. 그래서 모순. 지조란 게 딴 게 아님. 여자가 '아니오'라고 말할 때는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는 말이고, 여자가 '가능성이 조금 있다'고 말할 때는 '예'라는 말이며, 여자가 '예'라고 말할 때는 숙녀이기를 포기한 셈. 그러므로 모순! 딱 모순. 시시때때로 모순. 쉬지 않고 변심. 그러니 마초들 아주 그냥 돌아버리는 거지. 바로, 그래서~ 여자의 <애매한 NO>와 <치를 떠는 NO>는 남자에게 맞추어서 0이냐 1이냐 딱 그래야 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되는 것. 아니면 개판 5분전이든 남자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돌변해 여자를 강간 및 성폭행해도 그 화근은 시발점이 뭐 어떻다는 것.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만나고 소름 돋도록 싫으면서 만나고 사겨 주고, 그럼 생태계 섭리를 더럽히는 일. 
    괜히 사람 구실하고, 늑대로서 중간은 가며, 교양과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게 살았거늘. 뭐 천사처럼 보였는데, 속으로 요정과의 달콤한 섹스를 그 얼마나 꿈꿨는데. 그런데 개나 소나 다 따먹을 수 있는 걸레라고? 왜 나는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야 하느냐, 를 친구에게조차 발설할 뻔 하다 뚝 멈춰야 하는 게 퍽이나 인간적인데. 그런데 그런 꼴을 봤다? 별꼴 다 보겠네 얼굴값 못하신다? 따라서 꼴값은 그래서 흔해지는 것. 아시겠나? 어? 아시겠냐고! 애들 어리광도 내 꺼요, 응석으로 어디서 썩 안 빠지고, 징징대며 투정에 짜증에 신경질에. 일관성도 없고 변심은 말도 못하고. 툭하면 싫증, 어? 여자 인생 조지는 거, 누가 됐든 여자 1명 인생 조지는 거. 애석하고 슬프지만 여자 1명만 그러면 다행이게? 생태계 개판 되는 거, 수컷들 광분하는 거,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요 길이길이 미래의 애인이든 누구든 뭐든. 말도 못하는 진흙탕 개싸움 벌어지는 거. 다 여자의 마음 때문. 인생 혼자라지만 이 세상 나 혼자 사는 게 아닌 법. 사랑이 더러워지는 거, 여자 1명 인생 조지는 거. 그럼 그냥 불행 중 다행이게? 그러게? G 스팟이 열리건 숙녀 보지에 불이 나건, 여자 1명 인생 조지는 거 그럼 다행이게? 나만 이쁘면 그만, 나만 좋으면 그만이다? <아니면 말고>는 <바람펴도 안 걸리면 말고>와도 부합하기도 하는 것. 어? 지 사랑 조지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 하는 얘기. 그처럼 추접스러운 염문이 있으니까 별로인 남자들만 꼬이게 되는 여자도 발생하는 것. 파리는 신의 성배든 사극에 나오는 왕의 독배든, 내 거든 남의 거든 막 그냥 가리지 않고 다 덤비는 거. 다 여자들이 판을 뭘로 만들기 때문에, 절반은 그녀들 책임이란 거지. 뷸륜을 뭐 남자 혼자 완성하나? 사랑법도 모르고. 이기적으로 나는 예외고. 연애론도 변칙이라서 싫고. 허나 나는 예외고. 애정관 역시나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 평생 쌓인 게 많은 숙녀. 촌닭의 천생 배필은 바로 촌년인데, 그분들은 파랑새를 한 번 보더니 혼을 빼았겨버리고. 어? 그래서 이모 스타일로 몸 막 굴리고. 절반은 마음이 매춘부고. 어차피 속고 당하고 억울하게 귀가 한번 뚤리고 나니, 헤프게 막살고. 귀걸이가 뭐든지 쫌만 내 맘에 들었다 싶으면 그땐 그냥...! 어차피 참새들이야 그냥 뭐 그렇다 치더라도. 거위와 백조와 존미녀인데 생태계 개판으로 만드신다? 수탉이 울지 않고 암캐가 짓지 않아도, 그래도 아침은 온다네. 늑대가 양의 탈을 벗는다고 아침이 안 오랴. 언젠가 땅을 치며 후회할 날 온다 그거지. 늑대가 흑심을 품건 고양이가 유혹을 하건 해는 뜨지 왜 안 떠. 그러니까 잡은 물고기한테는 밥을 주면 안된다니까. 어? 웬만치들 설치고 다녀야 말을 안 허지. 어? 나대기는 지들이 뭔데 나대고 난리야? 거울도 안 봐? 두뇌 없어? 생각하기 싫어? 어? 
    그런데! 그런데 여자를 사랑하겠다고? 각오 단단히 하시라 그 말씀. 어? 적당히 갖고 놀다 버릴 꺼면 몰라도, 어? 장기전으로 갈 꺼라면 절대로 쉽게 생각하지 마시라는 얘기. 아무리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세태라지만, 사랑 그거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시라고요. 네? 괜히 여자가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하나? 다음 생의 다음 생의 다음 생의 그 언제까지라도, 너는 내 꺼야! 그게 바로 여자인데? 책임 못 질 꺼면 그러니까 마음만 받으라고. 어? 얘기가 샛길로 좀 샜는데 다시 돌아가자고. 그럼 돼.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고. 어? 남자가 거 쪼잔하게 그게 뭐니? 어? 나무가 커야 그늘도 크지.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이는 글쎄 밴댕이 소갈딱지? 그야 여자 입장이고 남자는 오늘도 수증기 푸쉭푸쉭. 뚜껑 열리고. 뒷목 잡고. 하여간에 남녀는... (절레절레). 
    좌우지간, 나뭇꾼과 양몰이꾼은 가는 길이 다르다네. 어? 이 양반아 귓구멍 막지 말고 똑똑히 들어. 어디 가서 이런 설교 쉽게 듣는 줄 알어? 가슴에 마음에 영혼에 새기지 않으면 나중 큰코 다칠 줄도 모른단 말일세. 어? 나뭇꾼 다음에 아까 뭐라 그랬지? 내가 어디까지 말했더라. 아하. 그럼 도박꾼과 난봉꾼은 우정일까? 그러든가 말든가. 알고 싶지도 않고. 아무튼 여자 여자. 아아 (절레절레).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자를, 쉽게, 사랑하지 마시게나. 그렇다고 또 거꾸로맨처럼 그럼 여자를, 어렵게, 사랑하란 말입니까 뭡니까? ~라고 허를 찌르지도 마시고. 어? 그러니까 괜히 그 냥반들이 뭔가를 늦출 수 있는 대로 늦추라, 그 말을 괜히 하는 게 아니라네. 물론 농담 반 진담 반 허세겠지만 말일세. 여자는, 여자가 봐도 미스테리야. 여자를 잘 모르는, 뭘 좀 모르고, 말이 잘 안 섞이는 상남자에게만 여자가 미스테리가 아니라고. 어? 여자의 허영심은 답이 없단 말이야 답이. 어?
    (뭔 게임 캐릭터처럼 즉각 할아버지는 숙녀로 선수교체)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일려고 화장을 하는 존재인데? 모든 남자들이 다 날 바라보고 사랑해주고 집 앞에서 죽치고 대기하고, 스토커처럼 회사에 쫓아오고. 그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단, 내 맘에 쏙 드는 남자만. 내가 첫눈에 홀딱 반할 만한 남자만! 응? 왜 여자의 노는 그 해석만 최소 100가지겠니. 남자는 동물 유형으로 따지면 단 몇 가지로 딱 가닥 나와. 어? 말하자면 남자는 단적으로 따져서 그냥 단순해. 어? 수컷! 그렇지만 여자? 가짓수만 해도 장난 아니고, 문제는 그때그때 변하는 거. 어? 변덕이 변덕이 말도 못하고. 천동설이고. 친구들끼리든 친한 지인들끼리든. 앞에선 별 말 없어도 뒤에서 그 얼마나 놀랍도록 까는 줄 알기는 아니? 어? 뒤끝없는 여자? 그런 여자는 없어. 딱 0이라고. 여자가 남자의 과거를 얼마나 질투하는지, 그 얼마나 시기하는지 알기는 아니? 남자는 우리한테 비교도 안돼. 새발의 피란 말씀. 마치 성적 절정감처럼 말이지. 애인의 연애사 과거에 속뒤집어지는 거. 남자는 우리한테 명함도 못 내민단 말씀. 뻔데기 앞에서 주름 잡을 일 있니? 여자는 남자의 과거사와 얽인 개년들을 싹 다 죽여버리고 싶어야 그래야 진짜야. 어? 아니면 다 가짜. 뻥. 몽땅 뻥. 전부 가식. 죄다 위선. 어? 다 몽땅 뻥이라고. 순 내숭이지 그게 진짠 줄 알어? 여자가 속 뒤집혀 봐. 할 말 못 할 말 가릴 게 뭐야. 지랄 대회 여는 거 문제도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또 그러다 한순간 천사로 바껴. 어? 적응 안되게. 그러다 다시 돌직구로 사람 놀래게 하고. 뒷담화 안하고 남 욕 안하는 여자? 친구 없어! 험담 싫어하는 여자? 외톨이! 여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남 얘기. 어? 그거 좋아하지 않으면 왕따라니까요. 심지어 언제 뒤통수 맞을지도 모르고. 어? 남 돌려까는 게 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일인데, 우리들 사이에 늬 편 내 편이 어딨니. 다 순진한 얘기일 뿐이지. 그냥 너 혼자 살어. 성격 변태 같은 여자 데리고 살다가는 아아 말도 마라 말도 마! 뭘 좀 알고, 말이 통하고, 여심을 뭐든지 한 발 앞서가는 걸로도 모자라 외모까지 잘생겼어. 그런 남자가 어디 흔할까? 드물겠지. 그처럼 성격 좋은 여자? 통과! 오빠 천사표죠 라면서 처음 본 남자한테 홀딱 반한 여자가 천사표일 확률? 말 말자. 말을 말자고. 어? 그런데 뭐 여자? 어? 여자? 여자? 
    남자의 판타지야 남자들만 좋아하듯. 여자의 판타지 역시나 여자들만의 판타지일뿐. 최고의 이상형이, 아니 이상형들이 죄다 날 좋다며 따라다니고. 회사에 찾아오고. 꽃 들고 기다리고. 언제나 집 앞에서 죽치고 대기하고. 전화 불나고. 매번 새로운 남자 + 끈질긴 녀석들로. 여자의 꿈이 그거야, 이상형한테 스토킹 받는 거. 그러다 해피엔딩 아닐 수도 있는 거고. 그러다 몇 십 번 따먹히고 버림 받은 예, 부지기수야 부지기수. 그런데 여자, 어? 여자! 여자는 참다 참다 참다 끝까지 참고 끝까지 버티다가, 끝끝내 싫다고 하다가 마지막에 모든 걸 놔버리는 여자. 그래서 싫어도 싫어도 싫어도 그래도 스토킹. 체면과 염치와 상식과 도덕이자 윤리 때문에 똥파리짓 하지 않는 것이지. 나처럼 파리 끈끈이녀로 똥파리한테 쉽게 넘어갈 꺼라면, 그분들께서 괜히 참았게? 그렇게 쉽게 만나주고, 사겨주고, 데이트해주고,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 주고. 어? 이상형은 사겨주지도 않은 채 발로 뻥 차고. 내 그럴 줄 알았으면 모든 주위 남자들이 속으로 죄다 그랬을 거 아니냐고. 
    <아아 저런 저런.... 그럼 내가 미리 선수칠 걸! 저 싸구려 허영덩어리 좀 보소. 개나 소나 쫌만 노력하면 다 따먹을 수 있잖아? 몰염치 때문에. 파렴치가 뭔 줄 아니까. 교양 있고 상식 모르지 않거든. 그래서 안 껄떡거린 거 뿐이라고. 그런데 저 저 저 찝쩍남한테 홀딱 넘어가? 주변에서 손가락질 하는 거 생각도 안 해? 이미 따먹혀도 더럽게 따먹혔겠구만. 꼭 보면 저런 애들이 놀이공원 대관람차 안에서 하이에나 고추 빨아준다니까. 쯧쯧쯧 천받하디 천박한 매춘녀구만 그래. 저런 창녀가 뭐가 좋다고 (절레절레)>
    사귀기 전에, 주변 사람들 죄다 속 뒤집어져버렸는데. 싫으면 끝까지 싫던가. 결국 넘어가네? 그러네? 쟤도 어쩔 수 없네! 그럼 커닐링구스와 펠라치오는 이제 시간 문제네? 똥파리한테 넘어가기 전과 후. 넘어가기 전에도 주로 여자들 위주로 속 뒤집어졌고. 넘어간 후에는 남자들 위주로 속 뒤집어졌고. 회사든 어디든 소문 쫙 퍼졌고. 사회 통념도 짜증나고. 질서도 뭔판이고. 인습이 뭔 소용이야. 그 때문에 막산 사람이라고 왜 없겠냐고. 그런데 중요한 건 여잔 도무지 챙피한 걸 모른다는 거고. 깨도 깨도 정도가 있지. 남 생각은 요만큼도 안 하고. 그 가운데 최고의 수혜자는 누구다? 똥파리야 나중 해피엔딩 아닐 테니까 그건 넘어가고. 어차피 수락한 사람 책임이 절반이고. 그래서 주인공들 빼면? OK~ 딱 1명. 오직 1명. 뻠쁘질에 직장 동료 집 앞에 찾아가고, 불러내고, 나이트클럽 가자고 꼬시고. 그랬던 직장 단짝 언니. 걔? 암컷 싸움닭! 딱 그 1명만 기분 쨰져 미쳐버릴 듯이 기뻤단 뜻이지. 환상, 어? 걔 때문에 자긴 찬밥 중의 찬밥 됐기 때문에, 기를 쓰고서 동료를 쓰레기로 만드는 여자. 기막힌 환상. 짜릿한 쾌감. 미칠듯 끝장을 본 거지. 그녀 딱 1명만 빼놓은 채 남들은 죄다 속 뒤집어져버린거고. 뿐더러 그때 뿐만이 아니고. 그런 년은 머리에 똥만 가득 들어찼다니까. 남들은 몰라도 얘는 둘 중 하나. 딱 둘 중 하나. 
    첫째, 성모 마리아처럼 일평생 처녀로 살던가. 아니면,
    둘째, 그야 뭐 나중 하는 거 봐서 한번 다시 생각해 보는 거고.
    똥파리의 여자라는 꼬리표는 영원하고. 하이에나 1의 전마누라요. 하이에나 2의 짝사랑이자. 나머지 하이에나들의 희망이라는 상징은 끝이 없고. 응? 지울 수 없고! 꼬였다 하면 전부 다 별로인 남자, 그런데 정작 좋아하는 자기만의 애인은 지근지근 밟아서 묵사발 만들었던 그녀. 그런 숙녀로 기억되는 거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그래야지. 지가 인간이면 응당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고. 어? 남들이 뭐라고 수군거리는 줄도 모른 채, 뭐 들었어요? 장래 뭔 비판을 받을 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뭐 들었어요? 무덤을 파라 무덤을 파. 무덤파기 골 세러모니인 줄도 모르고 말이야. 미련해도 분수가 있지 (절레절레). 들었어요? 킁킁킁 쩝쩝쩝 그 소리에 1, 2년도 아니고 성장기를 다 바쳐 완전히 미쳐버렸는데, 또? 와~ 자기들이 빡빡 주장하는 행복한 사랑이라면서 천국의 부케를 안겨주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썩었어. 완전 골았어. 많이 상했다고. 어디까지 하나 보자 지켜봤더니, 끝도 없어. 애비도 애미도 몰라 봐. 멍청해도 멍청해도 예술적으로 멍청한 줄은 모르고, 좋아하는 남자한테 것도 자랑이라고. 아이고야 쯧쯧쯧! 허허. 다는 아니겠지만. 순진한 우리 착한 여자들이 바로 이처럼 멍청하시다네. 응? 이 정도로 (몸짓) 생각이 없다고. 여기서 하나 더. 그런데 더 웃긴 거? 걔는 객관적으로 보자면 스토커 똥파리가 첫사랑인데, 그런데 또 자기는 나중 완전 좋아했던 어떤 오빠가 첫사랑이라고 빡빡 우기는 거. 어? (절레절레). 그러게 뭐하러 연애사를 더럽히냐고.
    뭐 그건 그렇고. 안 그래도 지금, 2년 3년 소개팅 스케줄 꽉 차 있느니라. 어제도 만났다 오늘도 만난다 이번 주말도 마저 3번 꼬빡 채워서 만나기로 했다. 남자들 만나보니까 만날 만 하던만 뭘 그래. 좋지 왜 안 좋아. 매춘부와 플레이보이. 여성잡지 2는 아실 거야. 막 만나면 얼마나 좋은지를. 괴로운 사례만 딱 뺀다면 좋지 왜 안 좋아? 그렇게 막 헤프게 얼굴 팔리는 걸 좋아라 하고. 우리는 몰라도, 바람둥이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얼굴 팔리는 일. 어? 쪽팔리는 거랑 지조 있는 거도 구분 못하고. 누가? 넘어가고. 좌우지간 너 모태솔로지? 딱 봐도 뻔해. 왜 꼽냐? 꼴리냐? 속 뒤집어지냐? 디져 봐라 디져 봐. 그럼 페라리 FF 갖고 오든가. 어? 난 손도 잡고~, 만인에게 남자친구 여자친구 사이라고 자랑하고 지금도 자랑하고, 설레지도 좋아하지도 떨리지도 않으면서 만나 주는 게 무슨 벼슬이고. 어? 왜? 어차피 갈아탈 거거든. 아니면 남자친구 형편 풀리면 결혼해서 자지 빨고 보지 핥고 미치고 환장한 사랑의 쾌락을 매일매일 맞 볼 거거든. 너 내 미니홈피 봤지? 그럼 내가 걔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알겠네. 거기 공개로 올려놓은 게시물 봤지? 내가 걔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알겠든 모르겠든. 어? 여자는 남자한테 쉽게 정 못 떼 얘. 너도 잘 알면서! 응? 넌 지금 멀티태스킹으로 나한테 딱 걸린 거야. 그런데 꽤나 비리비리하네? 그치만 괜찮긴 괜찮고. 나 갖기는 부족하고 남 주기는 싫고. 나 맛있을 거 같지? 그렇지? 나 먹고 싶지? 그렇지? 그럼 페라라 FF 갖고 와. 그럼 한번 생각해 볼게. 응? 





    7

    휴~!
   「너 말 다 했어?」 
    ~라는 반문을 들을 새도 없이. 그는 마지막 할 말까지 마저 이어서 했다. 청자의 귀는 마비되고 화자의 입은 너덜너덜할 지경. 
    「그런데 거기다 대고 그래 놓고 전 1번이면 끝이에요? 문어발식으로 하이에나와 똥파리들 다 상대해 주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좋아하시네. 우리는 꽃다발 주기는커녕 일생 여자를 사귀어보지 못한 모태솔로인데. 꽃다발 받아봤다 집 앞에서 기다리고 데려다주고 회사에 찾아오고.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님.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한 것 역시 문제도 아님. 이모 스타일도 우리는 얼마든지 엄마 스타일로,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으로 만들어드리고 떠받들어 드림. 그런데 머릿속에 똥만 가득 들어찬 그놈의 의전녀. 행동 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 의전 받을 자격이 있나 없나. 똥파리가 스토킹해주길 바라시네? 좋아해서 사귀고 사랑을 키워가면 어련히 알아서 뭐든지 잘해드릴까. 그런데 사람을 보는 것도 아니고, 조건을 따지는 것도 아니고. 오직 의전 그놈의 의전. 바람둥이 중에도 맘 먹고 그런 애들 있다. 겉으로는 의전 의전, 속으로는 잔말 말고 따라와, 그래서 따먹든 아니면 복수하고 버리는 짓. 어? (절레절레) 딱 보면 딱. 척하면 척. 뭐 저울질? 염장질? 그러니 사랑의 시소가 사기꾼의 저울이 되지. '못생긴 암컷 싸움닭&욕심쟁이 하이에나' 기고만장 커플한테 물들고, 지령 받고, 소개해주는 제 2 제 3의 하이에나들 줄줄이 다 독대하며 탐색전 펼치니까 사랑은 더러워지는 거라고. 무슨 상한 비엔나 소시지야 뭐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썩은 미소나 만들어내고. 무슨 전남자친구의 옅은 그림자 흔적도 아니고. 지갑 속에 사진 1년 동안 간직했던 우리 오빠와 경쟁하라고? 파리 끈끈이가 좋단 놈들이나 많이 하라들 그래. 우리는 아니니까. 얼마든지 실컷. 우리는 아니라고. 우리는 스토커 좋아한다 강간범 사랑한다? 
    그분들께서 우리는 일절 만나 주지를 않는다니까 그러시네. 왜? 지들은 공주거든. 자기들이 여신인데 뭐 미쳤다고 우리 같은 거지를 만나겠니. 언감생심 쌍욕 들을 일 있니? 감히 찝적거리는 시늉이라도 했다간 뭔 소리를 듣게. 생각도 말아야지. 아예 똥파리가 스토킹 하면 사랑해주던가, 아니면 하이에나한테 성폭행당하고 강간당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가. 걔네들은 모 아니면 도야. 콧대가 좀 높아야지. 우리 같은 촌닭들은 쳐다보지도 않아 얘. 여자친구니 남자친구니 정식으로 사귀는 거까지 갈 필요도 없이, 어? 소개팅해서 늑대가 전화번호를 물어보면 물어본다고 싫다고 하지. 전화번호를 안 물어보면 안 물어본다고 상처 받았다고 하지. 늬 까짓 촌닭이 뭔데 내 친구 마음 아프게 하냐고 암컷 싸움닭도 우리를 고맙게도 지근지근 밟아주시지. 그냥 밞아주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그냥 상처에 소금 뿌리면서 좋다고 꼬시다고 신난다고 비명을 지르셨지. 그녀들 완전 재밌어서 미쳐버렸다고. 어? 그러면서 지들이 무슨 아름다운 사랑 드라마라도 연출하는 줄 알어. 완전 재밌어하고 신나서 미치고. 내 님이 나타나면 뭘해, 지들 딴에는 최상의 환대라지만, 상대는 지옥을 선물받는 건데.
    누가 걔네 존미녀들 갖다 쓸 줄 몰라서 안 갖다 쓰는 줄 아시나? 우리가 걔네 구워삶기 싫어서 가만 놔두는 줄 아냐고. 웬만한 늑대들이 걔네 작업치기 어려워서 치근덕거리지 않는 줄 아시나 본대. 착각도 팔자다. 지들이 호감 갖는 남자도 다 보내고, 어? 지들이 좋아하는 남자한테 애정 표현도 못하고, 어? 지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내며 조심스레 근처에서, 저 같은 허접한 촌닭이 감히 그댈 사랑해도 될까요? ~라면서 신호를 보내도 속으로 좋으면서도 고민하다 사랑의 적기를 놓치고. 보내고. 뺏기고. 남자가 포기하고. 철벽치고. 콧대 세우고. 속으로는 남자 얼굴 보면서 겉으로는 마음을 본다 그러고. 겉으로는 의전녀처럼 뭘 모르는 여자 아니라면서 실제로는 조건 좋고, 호인에 성격 좋고, 잘생기고, 목소리 매력적이고, 자상하고, 다정하고, 부드러운 남자들 싹 다 싫다 그래. 그럼 누가, 오직 어떤 남자가 좋냐? (딱) 옳거니~ 오로지 의전 딱 1개만 봐! 그래서 여자 인생 평생 눈 높기로 최고니까 웬만한 남자들 다 싫대. 그런데 일생을 통틀어 딱 1명의 남자를 사겼으니. 그냥 만나면서 썸탄 거도 아니고, 정식으로 남자친구 여자친구로 1년 동안 사겼지.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주고, 소셜 네트워크로 만방에 자랑하고. 성적으로 얽히고 설키고. 회사에 소문 쫙퍼지고. 각자 집안 부모님과 친척들 다 알게 되고. 상견례 직전. 자기 친구들한테도 다 알리고. 말 그대로 사랑하는 사이. 그렇게 여자 인생 40년을 통틀어 딱 1명만 사귐. 오직 딱 1명. 그런데 그 딱 1명이 누구냐? 하면, 그대는 바로 똥파리 중의 똥파리, 즉 스토커 중의 스토커. 게다가 미혼녀로 어떻게 애 낳고 어쩌고 살면서. 폐경을 앞둔 채 여자 인생 46년 47년을 통틀어 남자친구라고 사겨본 거도 역시나 딱 1명. 사겼던 남자가 걔 사진을 지갑 속에 간직한 사례는 그처럼 하이에나 딱 1번. 그렇게 여자 전성기는 파리 끈끈이로 막을 내리는 거지. 응? 그 여자 인생 50년 동안 결국 남자랑 1 대 1로 데이트해본 추억이라고는 스토커 딱 1명 뿐인 여자 인생. 낭만적이지 않니? 멋지다. 아름답다. 대단하다고. 휼륭하시지 왜 아니겠어. 한번 생각해 봐. 그 스토커는 그 사실을 알면 얼마나 행복할까? 스토커만도 못한 취급에 네 발 짐승 만도 못한 대우 받은 짝사랑남은 또 어떻고. 그러니까 강자는 누가 뭐래도 똥파리와 하이에나. 맞자나? 그게 어디 틀린 말이야? 아니잖아?
    더군다나 그걸 자랑해. 심지어 후회하지도 않아. 후회되면 자랑을 하겠나. 자랑스러우니까 자랑하지.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누가 협박했나? 그런데 여자들은 그게 첫사랑이 아니래. 자기들은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하니까. 최고가 나타나면 지난 건 다 쓰레기거든. 안 그런가? 그 둘을 견주어서 말도 안되면 막 그냥 갖다 버린다고. 하여간에 여자들이란. 태어나서 난생 처음 남자를 사겨서, 50년 숙녀 인생에서 남자는 오직 딱 1명 뿐이었던 첫사랑, 전남자친구. 다른 말로 우리 오빠. 와우, 똥파리에 최적화된 여자. 똥파리를 위해서 태어난 아가씨. 축하해. 좋겠다. 부럽다. 질투나네. 얄밉다. 유난떤다고. 재수없기는. 와 존경스럽다. 참으로 본받아야겠구나. 만인의 귀감이잖아. 미덕이 악덕에게 한 수 가르쳐주는 위선 같은 거? 교양미가 좀 오져야 말이지. 사랑론 박사님들 납셨구만 그래. 응? 어쩜 좋니, 응? 아름답잖아. 그 얼마나 멋지냐고. 안 그래? 좌우지간, 때 늦은 뉘우침은 대개 본의가 아닌 것. 개구리가 모기에게 용서를 빌까. 잃은 뒤에야 그 물건 귀한 줄 안다고. 양가죽을 벗겨버리면 두 번 다시 털을 깎지 못하는 법. 짐승을 놓치고 나서야 방도를 알게 되면 뭘 해. 안 그런가? 뭐 의전녀? 허영심녀? 여왕벌? 그분들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내어 분석해 주지. 자, 물 한 잔 마신 다음에. 입이 바짝바짝 탄다 얘. 내가 그런데 넌 얼마나 귀가 타들어가겠니? 아아 (절레절레)」





    8

   「의전녀? 영심이? 맹녀? 여왕벌? 그건 곧 자기들 같은 의전녀는 딴 거 아무것도 안 본다는 걸 입증하는 일. 진짜로 딴 거 아무것도 안 봐. 걔네들 특징이 그래. 그럼 사랑은 스토킹일까? 그분들을 봐서는 그렇지. 왜냐하면 그 어떤 남자들도 다 싫다 다만 스토커라면 무조건 좋다, 강간범이라면 행복한 가정이라도 꾸리겠다 라는 걸 사실로 증명하니까. 그걸 의전녀께서,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남자를 가질려고 애를 쓰면서도, 자긴 그런 의전녀라고 당당히 밝혀. 또 협박해. 저울질해. 염장질하고. 챙피한 줄도 모르고. 자랑스러워한다고. 남들이 골빈년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줄도 모르고. 주변에서 죄다 쓰레기한테 넘어간 거 반칙 중의 반칙이라면서 삿대질하는 줄도 모른 채. 또 착한 척. 미남 완전 좋아하면서 자긴 남자 얼굴 안 본다 그러고. 딴 여자랑 달랑 커피 1잔 마셨는데 내 남자친구를 뻥 차고. 딴 여자랑 달랑 커피 1잔 마셨을 뿐인데, 그런데 1년 동안 지갑 속에 사진을 간직해준 첫사랑을 뻥 차. 그러면서 자기가 차였데. 또 그게 자랑이데. 막 그래. 그러고도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시나? 그러니까 환승이별이 유행이고 대세지. 그래서 사랑이 더러워지는 거라고. (절레절레) (절레절레) 
    그런 의전녀들이 소개팅 어떻게 하는 줄 아니? 참 나 처음 만나는데 집 앞에다 자동차 갖다 대기시키라고 한다네. 응? 그래서 처음 만나자마자 의전 받아서 데이트하면서, 탐색전 펼치고, 또 집까지 고이 모셔다 드려야 하지. 그러면서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갈 때 어쩐 줄 아니?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올리면서 목선을 또 보여줘. 여우짓 하면서 전 의전녀이자 골빈년이랍니다, 라고 광고한다고. 걔네 특징이 그래. 걔네들 아무것도 안 봐. 무조건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싫다고 뿌리쳐도 끈질기게 매달리고, 집 앞까지 따라오고. 거절해도 거절해도 끝까지 꽃 들고 쫓아다니고. 딴 거 아무것도 안 보고 오직 그거 딱 1개만 본다니까. 말도 말어 말도 마. 뭔 얼굴, 능력, 성격, 인성, 몸매, 집안, 배경, 잔재주, 나이 기타 등등. 그런 거 아무것도 안 봐요. 오직 딱 1개 의전만 본다고. 어? 지가 의전 받을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하시나? 그러면서 겉으로는 자긴 남자 얼굴 안 본대. 연예인 누구 누구라면 환장을 하면서 말이야. 그저 하는 생각이라고는 남자 고추 빨 생각 밖에 안 하고. 의전녀 통계를 집단지성에 근거하여 내 보면, 집안 좋고 머리에 든 거 있고 괜찮은 여성도 분명 있겠지. 허나 대체로 보면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하고, 명품 좋아하고, 허영심 쩔고. 응? 뭐 명품?
    명품 좋아하는 건 문제가 아님. 호사와 사치와 명작 등 얼마든지. 명품이니 뭐니 절대 나쁜 게 아님. 그런데 문제는 분수에 넘치고, 자긴 여왕벌에 남잔 벌레고. 머릿속에 똥만 찼고. 가정교육 배운 건 없고. 막내딸이 다 그런 거도 아닌데 버는 족족 다 써. 주제도 모른 채 명품 휘감고. 하루종일 거울을 손에서 놓치를 않고. 어? 한 시절 그럴 수도 있는데. 인생이 시시해보이는 딱 영심이? 절레절레. 원래 그런 여자거나 또는 남자한테 당하고 속아서 일시적으로 삐툴어지는 여자도 보면 보이고. 여자들 얼굴에 똥칠하는 바로 그런 여자. 유치원선생이네 간호조무사네. 평판 깎아먹고 숙녀 평균 먹칠하는 미꾸라지들. 딱 쉬운 여자. 유부남킬러들. 남자랑 사겨도 절대 먼저 연락 안 하고. 심지어 자기가 먼저 꼬리쳤고. 누구로 갈아탈까 자꾸 흘리고 유혹하고 다니고. 걔네들 특징이 자기만 이쁘면 그만 주의. 자기 남자는 못생겨도 얼마든지 좋고, 친구 남편 친구 남자친구들 속 뒤집어지는 거 보는 게 삶의 기쁨. 인생의 행복. 어? 그러니까 친구가 없지. 그러니까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그러니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닐 수 있나. 여자가 봤을 때 딱 싫어하는 여자. 사랑을 하겠다는 거야, 아니면 의전을 받고 싶다는 거야. 그도 아니면 단순히 트로피를(여자들이 부러워하는 남자친구 남편감을) 갖고 싶다는 거냐고. 노선 확실히 타는 의전녀도 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의전녀도 있고. 아무튼 그처럼 의전녀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뭐 논문 쓸 거도 아니고 그냥 수다로 풀지 뭐.
    첫째, 환승이별.
    둘째, 남자친구한테 복수 당해.
    셋째, 남자한테 배신당해. (똥파리 스토커가 하도 귀찮게 쫓아다니길래 만나줬어.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주고 만방에 우리 사귀는 사이라고 공식적으로 알려. 언제 따먹히느냐는 시간 문제. 그러다 1년 만에 남자가 딴년과 채팅으로 만나 커피 1잔 마셨다고 작별)
    넷째, 남자 마음 식어버리게 만듬. (사랑하는 오빠인데도 불구하고 일절 전화 0번에, 1 대 1 만남 0번에, 사겨 주지도 않고. 똥파리는 사귀지만 넌 아니다 그거라고. 다른 남자는 다 몰라도 넌 아니다 딱 그거. 리무진 대기시키라 딱 그말. 연예인병. 공주병. 의전병. 머릿속에 똥만 꽉 찬 멍청녀. 맹녀)
    첫째는 흔한 거고. 둘째는. 둘째는 남자가 쫓아다녀서 딱 사겼어. 그래 공식적인 남자친구 여자친구. 그런데 진도가 없다는 건 그렇다 쳐. 남자가 무슨 짐승도 아니고 풋풋하게 만나서 차근차근 서로를 알아가는 거, 좋지 왜 안 좋아. 그런데 여자가 먼저 연락은 0. 집 앞에서 기다려라, 회사 앞에서 대기해라, 꽃 들고 어째라. 응? 그러니까 남자가 사귀면서 시험 합격한 다음에 몰래 바람펴서 딴년과 결혼 날짜 잡은 다음에 딱 걜 차버리지. 머릿속에 똥만 찬 멍청녀거든. 그러면서 또 직장 동료 통해서 소개팅 받는데, 집 앞에서 승용차 대기시키라 그래. 물론 남잔 플레이보이니까 대번에 눈치 채고 뻥 차지. 그러다 웬 어리숙한 연하이자 가난한 하이에나 잡아서 결혼해. 그러다 남편 직장 잘리고 이사가고 어쩌고. 의전녀? (절레절레) 얼굴 반반한 거 빼고 아무런 매력 없는 여자. 만나면 만날수록 턱 튀어나오고 남자 유도선수 만큼 발이 크지... 성격도 마음도 별로요, 몸만 따먹기 딱 좋고. 그래 봤자 절반 참치, 차라리 육덕녀 아줌마가 나아도 훨씬 낫지. 그분들은 절정녀거든. 응? 그러니 아무런 잇점이 없어. 그런 여자를 만나려면 술집 마담이 훨씬 낫지. 나아도 100번 낫다고. 성격도 별로 멍청해 여자 세계에서도 왕따. 사람 딱 보면 대번에 아하 의전녀구나, 라고 감지해야 하는데. 거기다 또 훈수 두는 양반들도 뭔 뜬금없이 코끼리 뒷다리 잡고서 '스테어웨이 투 헤븐'의 계단이래. 스타인웨이 앤 선스가 무슨 주류 회사인주 알어. 어? (절레절레) 꼬리쳐서 어장에 집어넣는 데 유독 재능이 돋보이는 의전녀도 있고. 남자처럼 사냥감보다 사냥 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의전녀부터. 딴년의 남자 뺏는 의전녀. 내 남자 뺏기는 데서 변태적 감정 느끼는 의전녀까지. 의전녀나 여왕벌녀나. 그러니까 넌 너 밖에 모른다 그러고 차이지. 그래서 난 널 사랑하지 않았어 라면서 차인다고. 그러면서 또 말은 자기 또 차였다며 차인 게 자랑이래. 여자가 남자를 찼으면서도 자기가 차였데. 스토커든 강간범이든 뭐든지 꼬였다 싶으면 자랑. 
    그걸 보고 여자들이 가만 있나? 그러나? 어? 그래? 그거 보고 가만 있으면 여자가 아니지. 응당 못 참는다고. 어떻게든 끌어내려야 속이 시원하단 말씀. 어떻게든 바닥에 눞혀서 지근지근 밟아줘야 그분들 속이 시원하거든. 응? 그러니까 미녀 때문에 선녀가 광분하면, 걜 폐기물 중의 폐기물이랑 짝지어주지. 암컷 싸움닭이 또 한번 독한 맘 품으면 장난 아니거든. 직장 동료 언니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집 앞에 찾아가고 찾아가고. 전화해서 불러내고 불러내고. 술 먹자 술 먹자! 나이트클럽 가서 부킹하자 부킹하자. 어? 가만 놔두질 않지. 새하얀 도화지에 기어코 똥칠을 해 놔야 그제사 속이 시원하시다 그 말씀. 귀가 뚫린 이모 스타일이 문어발식으로 순위 변경 차트를 즐기면서 남자를 거느리거나. 귀가 안 뚫린 숙녀가 남자에 환장하는 마음을 주체 못해 남잘 먼저 꼬셔서 남자친구로 꿰찬 다음 먼저 연락 0에 애교도 0이거나. 노잼. 싫어도 만나고.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사귀고. 그냥 거느리는 여왕벌 마인드.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한 게 문제가 아님. 멍청해도 괜찮음.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라고. 응? 걔네들이 엄마 스타일에서 이모 스타일로 전환해보라고. 직업군에서 헤픈 여자 지조없는 여자 잘 주는 여자, 어? 걔네들이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을 다 깨주시지. 멀쩡한 직업인들 평판을 훼손시킨다고. 의전녀가 딱 미꾸라지. 수컷들이 걔네들을 딱 환영한다고. 거기서 더 가면 남자 세계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지는 거고. 걔네들이 아줌마 돼서 남편이랑 이혼하던가 별거하던가, 그래서 밤의 세계에서 아르바이트하면 손님과 딱 2 대 2로 만나면 블루스 추다가 갑자기 수트 입은 남자 바지에 손 쓱~ 집어넣서 완전 좋아해. 미치는 거지. 그럼 거기 남자 2명 가운데서 그나마 미녀 미시는 친구한테 가서 거기 만지는데, 자긴 선녀 아줌마? 야~ 가자! 우리 부모는 괜히 (몸짓) 날 이렇게 낳아가지고 말이야. 지는 비교 또 짜증 확 나는 거지. 그놈의 의전녀라면 아주 그냥 신물이 다 날 지경. 여성잡지 2 애호가랄지 새끼 마담들. 남자들 이 고추 저 고추 웬만히 빨아봤으니까 잘 아실 꺼 아니야. 의전녀를 특히 좋아하는 남자들이 누군지. 응? 여자 좀 아는 플레이보이들이 괜히 의전녀라면 질색하는 게 아니라고. 그분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바로 의전녀란 말이야. 어? 
    의전녀! 연쇄살인범이든 그 어떤 흉악범이든. 희대의 살인마조차도 스토킹만 하면 만사 OK. 스토킹만 하면 전부 다 사랑해 주고, 사겨 주고,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 주고. 고추를 빨아주고 입으로 요구르트를 받든 어쩌든. 그것만 충족되면 다 좋대. 다 좋다고 한다고. 어? 그분들이 괜히 악착같이 끈덕지게 달라붙겠나. 집요하면 집요한대로 다 성과가 두둑하니까 그렇지. 아동강간범인지도 모르고 따라만 다니면, 집 앞에서 꽃 들고 기다리기만 하면, 회사에 출근하듯이 꼬박꼬박 찾아오면 그저 좋대. 어? 여자 인생에서 이제야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 첫눈에 홀딱 반해버린 오빠한테 마음을 주면 뭐하냐고. 몸은 똥파리한테 주는데. 또 심신분리? 걔네들이 원래 변태네. 좋아하는 남자한테 마음을 줄까 말까. 싫어하는 늑대한테 몸 주고 마음 주고 정 주고 돈 주고 사랑 주고. 안 주는 게 뭐야. 안 주는 게 뭐냐고. 뭐가 잘못 돼도 크게 잘못된 거란 말이야. 그러다 또 남자친구 갈아치우고. 최고가 나타나면 나타날 때마다 그게 첫사랑이라 그러고. 남자보다 더 하구만. 어? 집안 어르신 소개로 천생연분일 거 같아 만나보라, 그래서 사귄 거도 아니고. 친한 친구 소개로 괜찮은 사람 있으니 한 번 만나서 사귄 거도 아니고. 그냥 쫓아만 다니면 개나 소나 아무나 안 가리고 다 좋다는 의전녀. 걔네 의전녀들이 딱 강간범과 흉악범들한테 딱 걸려야 하는데. 아니면 평소에 하던대로 똥파리와 하이에나가 싹 다 처리하던가. 안 그런가? 자상함, 섬세함, 유려한 용모, 훤칠한 기럭지, 시원한 능력, 지적인 취향, 단순히 얼굴 기타 등등. 그런거 다 필요없고 오직 스토킹만 하면 만사 OK래. 그게 뭐냔 말이지. 자랑할 게 그렇게 없나? 할 일이 그렇게 없냐고.
    누가 자기 여자 아끼기 싫데? 때 되면 좀 알아서 다 맞춰줄까. 자기 여자를 이 세상에서 최고의 숙녀로 어련히 알아서 잘 대우해 줄까. 어? 그런데 시작부터 (몸짓)! 응? 순서부터 (몸짓)! 응? 누가 여자친구 회사 앞에서 기다리기 싫냐고. 모태솔로 우리도 한번 탈출해 보자, 그게 꿈인데? 그런데 순서부터 틀려먹었잖아 순서부터. 사랑의 자세부터 썩어빠졌다고. 어? 머릿 속에 똥이 들어있는지 뭔지 몰라도 오직 그거 하나만 좋데. 멍청한 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니까, 응? 못생긴 거가 문제가 아니라고. 우둔해도 내 주관이 뚜렷하면 돼. 그런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뭘 잘 알지도 못하고. 자기가 멍청한 줄도 모르고. 전남자친구를 자랑하지를 않나 계속 만나지를 않나. 예전의 우리 오빠를 새로운 사랑과 교제 시작도 전에 깔고 시작하려고 하질 않나. 보험은 또 계속 들고. 쉬지 않고 새로운 남자들 만나고. 심지어 좋다고 보지 벌린 채 군침 흘리는 늑대들 자동차 조수석에 그냥 막 타. 남자가 음주운전을 하든 말든, 2 대 2로 공식 더블 데이트를 하든 말든. 그러면서 자기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다? 생각도 없이 사랑의 기본도 모르고. 사랑할 자세도 틀려 먹었고. 사랑의 태도마저 더러운데. 그런데 걔네 의전녀들이 나중 G 스팟 열려봐. 어? 그럼 눈에 뵈는 게 없겠지. 걔네들이라면 아주 그냥 신물이 난다 신물이 나. 뭔 규칙도 모르고, 사랑관에 대한 예절도 없지, 일관성도 고무줄이지. 그래 놓고 뭔 사랑을 하겠다고. (절레절레) (절레절레) (절레절레)! 걔네 정말 의전을 받고 싶은 거야, 아니면 사랑을 하고 싶은 거야? 속을 알 수가 있어야지 속을. 
    하기사 오합지졸 동심에다 꼬마들 모아놓고 연설은 뭔 연설. 누구 들으란 소리는 아닌데, 그런데 네가 들어도 그분들 참 행복할 거 같지 않니? 그치? 그럼 뭐 이러다 곧 있으면, 아 됐다. 됐어. 어차피 연애 포기한지 옛날이고. 인생 혼자 사는 거지 뭐.」





    9

    레이첼은 거의 졸다가 이제 깨어났다. 
   「오빠 법사네.」
   「법사? 법사가 뭔데.」
   「마법사!」
   「」 뒷목. 몸짓. 표정. 뚜껑. 인상파. 울컥.
   「이 오빠 좀 봐 봐. 오빠 뭔가 상심이 컸구나. 뭔 사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빠 큰 상처받았구나. 많이 데였다고. 그래도 오빠 남자잖아. 응? 오빠가 참아야지. 성격 좋은 오빠가 뚱한 친구한테 당하고 마초들이 억지 부려도 오빠가 받아줘야지. 그게 우정이듯 오빠가 포근히 안아주는 게 사랑 아니야? 그러니까 오빠가 여자친구가 없지. 
    오빠 여자를 잘 모르네. 여자는 말이야 호응하고, 맞장구치고, 편들고, 공감하고, 동조하며, 얘기를 들어주고. 응? 과장하고 친할수록 흉보고 칭찬하고 들었다 놨다, 그래야 좋아해. 알아? 논리 그런 거 필요없어. 어? 비위 맞춰주고. 찬미하고. 아부하고. 어? 여자는 여자야. 남자가 남자듯이. 여자는 천생 <나 꽃이야!>라고. 여자한테는 져 주는 거 말고는 답 없어. 오빠도 잘 알잖아. 안 그래? 그래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빤 허구헌 날 말꼬리나 잡고 늘어지고. 허허. 내 꺼랑 오빠 꺼랑 바꾸자, 뭘 좀 아는 오빠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오빠네, 성격 좋네, 아야 너 내 아들하자! 라는 말 들으면 뭐하냐고. 응? 그러니까 몇 년 내내 짝사랑 받았던 여자한테 그런 얘기나 듣지. 그녀가 빵끗 흥분하면서, 내가 딴 사람은 몰라도 오빠랑은 안 사겨 오빠는 아니야. 그런데 그걸 바로 앞에서 지켜봤던 하이에나는 또 1차 술집에서 나와 2차 술집으로 옮겨가는 자리에서, 그녀를 힘으로 어깨 동무하며 추행해, 그녀가 싫다는 데도. 그녀가 싫다면서 주먹으로 장난치지 말라면서 그 오빠를 가격하고. 그 마피아 늑대는 귀엽다며 재밌다 그러고. 하여간에~ 똥파리랑 하이에나랑 엮이는 거 뭐 있다니까 이 오빠는. 응? 여자는 간접 고백 받는 건 싫어하지만 하는 건 좋아하지. 그녀가 전방 몇 미터에서 걸어가며 뒷모습을 보이는 찰나 친구를 통해 대리고백. 딱 그 장면이 삼각형이었다면, 그땐 역삼각형. 걔가 괜히 그날 나와서 오빠 옆 자리 앉았게? 똥파리 하이에나는 참 어지간히도 껄떡거리고. 걔네들 아주 그냥 보이면 보이는 대로 아무한테나 다 찝쩍대고 들이대고. (절레절레). 그러니까 그 짝사랑녀는 웬 늑대한테 처녀성 헌납하고, 그깟 게 뭐냐 그러면서 억지로 좋지도 않으면서 처녀성 버리고, 웬 늑대는 상향지원 받아주면서 좋다고 따먹고. 맞잖아? 나 비뚤어질 꺼야! 응? 여자의 마음! 일명 여심. 그리고 여체. 어? 그러다 적당한 남자 골라서 시집가고. 여자가 이모 스타일로 전향할 뻔 하다가 다시 마음 다스리고서 엄마 스타일로 남는 예. 응? 
    여자는 남자 오래 못 기다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3년 5년 짝사랑한다는 거. 그거 절대 쉬운 일 아니다 오빠? 그거 결코 흔한 일 아니다고. 그거 진짜 진짜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알어? 오빠의 5년 펜팔녀는 오빠 할머니 성씨고. 오빠 첫사랑 성씨는 K요 그녀 보낸 다음 맞이한 썸녀도 성씨가 K. 그거 다 나한테 말해줬던 건 기억나? 그래? 여자가 자존심 내팽개치며 구애하고. 오래 기다리고. 승부수를 던지고.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 어? 그거 마다하면 못써. 아님 일찍 떨치던가 해야지. 남자도 줄 듯 말 듯 애태우는 여자 싫어하잖아. 어장관리에 환승이별에 지잘난년 짜증나잖아. 걸리면 양다리요 안 걸리면 환승이별. 여자도 그래. 남자가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어? 그래야지. 웬만한 여자는 사귀든 안 사귀든 3년 넘게 미혼으로 한 남자를 사랑하기 힘들어. 정말 지고지순한 사랑을 빼놓고 여자는 남자를 오랫동안 못 기다린다고. 응? 아니면 양다리 세 다리 멀티태스킹이고. 그럼 정답은? 
    첫째, 초반 승부. 적극적으로 초장에 승부 보고 접든가, 즉 짝사랑만 하고 몸은 안 주고 끝내던가. 제일 깔끔!
    둘째, 초반 승부. 말하자면 초장에 몸부터 베팅하기. 그러다 남자는 몸만 받고 마음은 거르고. 때로는 여자의 덫에 제대로 걸리고. 꽃뱀! 
    셋째, 초반 승부 & 장기전. 초장에 승부 보고 어떻게든 그 남자 내 껄로 만들던가. 해도 해도 안 넘어오면, 못 도망가게 주변 잡초들 싹 뽑아버리고. 끈질기게 끝까지 남던가. 
    넷째, 장기전. 장기전에 내 모든 걸 거는 거고. 여자 인생 한 남자한테 올인이라고. OK?
    진한 사랑과 함께 여자가 마음 주고 돈 주고 몸 주고 순정 바치고, 그러면서 3년 기다려 주는 거? 그거 그냥 즐기는 이모 스타일도 있고, 많고, 그런데. 달리 보자면 그거도 절대 쉬운 거 아니다 오빠, 어? 여자는 남자랑 다르다고. 여자가 그렇게는 아니지만 짝사랑부터, 사랑과 우정 사이, 썸만 타거나, 아는 오빠 아는 동생으로 끈덕지게 그 주변에서 남자 근처에서 알짱알짱 얼쩡얼쩡 남아 있는 거. 일편단심인 걸 들키든 아니든. 그러다 차이면, 어? 그럼 다시 리셋하고 새 출발? 여자에게 제일 크나큰 관건이 뭔가, 나이야 나이! 외모도 외모지만, 나이에 따라 물건값이 그야말로 천차만별 좌지우지된다고. 응? 괜히 서른 넘으면 후려친다는 둥 뭐라는 둥 그러는 게 아니라고. 남잔 오히려 느긋하거나 범위가 넓어지겠지만. 여자는 오히려 더더욱 초조해진다고. 어? 안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 마법 걸리면 일주일 동안 생리하면서 우울감 오고. 어? 그럼 똥 쌀 때 화장지로 거기 닦으면 피랑 막 범벅되고 기분 뭐 같고. 응? 남자가 그걸 어찌 아나. 안 그래? 여자는 전성기 확실하고 폐경은 더 확실하고. 어? 여자는 남자랑 다르다니까요.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문지방을 넘을 수만 있어도 여자를 탐하는 것. 그런데 여자는? 남자의 구애와 여자의 베팅은 그 성격이 너무도 판이하다는 말씀. 그러니까 남자와 여자는, 타석 VS 타율! 액자와 그림이니 그런 얘긴 지겹고. 괜히 말이야, 괜히 <존미녀 & 존미남> 부부도 있긴 한데, 그게 좀처럼 드문 게 다 이유가 있다는 거라고. 응? 남자야 타석주의니까 최선을 지향하면 그뿐. 그런데 여자는? 여자는 타율왕을 바라는데 어찌 단 몇 번 만에 천생연분, 것도 특 A급 여자 외모에 딱 맞춘 맞춤복 남자 특 A급과 맺어지겠나. 뽑기로 봐도 여자에게 꽤나 불리한 게임. 안 그래? 
    이 오빠 알고 봤더니 이거 이거 순 허당이네, 어? 그걸 잘 알겠지만 오빠가 생각이 많으니까 지금 이 모양 이 꼴이지. 안 그래? 음악도 구식 탱탱 묵은 거나 듣고. 옷도 후줄근하고. 어이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오빠. 이제부터 오빤 말꼬리잡고 늘어지기 오빠야. 알어?」
   「너 오빠 약 올리려고 왔니? 그럼, 잘 왔어. 오빠 좀 얻어듣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네.」
   「오빠, 장난이지? 오빠 변태 같아.」
   「뭐라고? 나 똘아이 아니야. 나 미치지 않았다고. 너가 미친년이라면 또 모를까.」
   「허허. 그러고 보니 오빠 욕구불만이구나. 그치? 그 가운데 뭐, 성욕? 또? 하여간에 남자들이란. 파리는 임금님 국사발도 모른다는데 별로인 남자들만 꼬이질 않나. 족제비는 닭이 많이 여위었다고 탓하지를 않나. 어? 모든 막대기를 모으는 자는 숲에서 나올 수 없다네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적당한 언니를 만나서 그만 정착해 오빠도. 어? 그만 결혼해서 애 낳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란 말이야. 응, 오빠. 뭐 또 그 말 할라 그랬지? 누군 만나기 싫고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줄 아니? ~라고 말이야. 얼굴에 다 써 있어. 얼굴이 빨개지면 이마에 나 늑대요, 표정이 새파랗게 질리면 마빡에 뭐라고 써지게? 맞춰 봐. 맞추긴 뭘 맞춰. 애무남이라고 당장 써지는 거지. 왜 찔리니? 하여튼 누가 촌닭 늑대 꿀벌 아니랄까 봐. 왜 사는 낙이 뭔지를 모르겠어? 몸정에 대해 논하는 에로 영화 본지 꽤 됐나? 아니면 극장에 가서 피맛에 빠질 뻔하다 간신히 모면하는 슬래셔 영화라도 좀 보던가. 아 맞다. 오빠 겁 많지? 그러면서 상남자 흉내는 무슨. 오빤 영락없이 쫄보 개상이라니까.」 
   「내가 무슨 개상이야? 그러는 넌 말상이니?」
   「어 나 말상이야. 어떻게, 잘, 아네?」
    재밌지도 않은 얘기를 지 혼자 웃기다고 정말 천연덕스럽게 떠벌리는 거 좀 봐. 와, 레이첼 말발 장난 아니네. 이분들의 대화를 모두 옮길 수는 없고. 그런다고 이 냥반들이 뭐, 괘씸한 환상의 내막을 파헤쳐 볼 뻔 말 뻔하다가 새로운 신비를 탐색했을까? 그런 일은 없었다. 있을 턱이 있나. 요컨대 적당히 수다를 나눈 다음 레이첼은 소개팅을 주선해준 다음 가버렸다.
    어라? 것도 퇴근 후 사무실 근처에서 만나라 그러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건수? 아니나 다를까 이제야 그는 흐뭇한 웃음을 숨길 수 없었다. 허허허. 그렇게 퇴근 시간이 임박해서 꽃단장까진 아니지만 나름 신경쓰고 어쩌고 그런 다음 약속 장소로 갔다. 





    10

    그런데 약속 장소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상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당장 레이첼한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된 거지? 아무도 안 오는데?」
   「안 그래도 내가 전화할라 그랬는데. 내가 딱 통화 버튼을 누를려 그러는데 마침 오빠한테 전화 오네? 오빠한테 전화받기 직전에 걔한테 전화 왔어. 자기 소개팅 하기 싫데. 미안 미안. 전남자친구랑 다시 만나보기로 했데. 오빠. 너무 신경쓰지 마. 내가 다음에 훨씬 나은 애로 소개시켜줄께. 알았지?」
    뚝. 뭐야 이거!
    거품은 맥주가 아니다. 행복은 다 남의 얘기일 뿐. 양이 있는 곳에는 늑대도 있다는데. 다시 말해 양의 탈을 쓴 늑대. 그런데 늑대만 있고 양은 없잖아? 이런 젠장! 
    그래서 그는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카페에서 칼럼 초안을 작성했다. 내용은 이랬다. 
    <낚시꾼은 남자, 물고기는 여자. 남자가 여자를 뭘로 꼬시냐, 하면 미끼와 배짱. 즉 얼굴 능력 성격 몸매 배경 말발 노력. 곧 숙녀가 허당한테 넘어가는 건 다 미끼에 현혹되는 것. 그래서 나중 누군가는 반드시 후회하는 것. 이 세상에 남편 흉보기 만큼 재밌는 게 어디 흔한가? 다시 말해 남자와 미끼를 혼동할 수밖에 없는 게 여자. 왜일까, 왜? 왜냐하면 날마다 화장하고 항상 거울 보며 시선 끌고 관심받아 기분 좋기, 라는 그들만의 리그를 평생 지속하다 보면 그도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 왜 이모 스타일 촌년이 지 맘에 쏘옥~ 드는 남자한테 섣불리 몸부터 베팅하겠나. 다 미끼가 아닌 낚시꾼을 딱 봐도 상향 지원이거든. 완전 내 맘에 쏙 들거든. 첫눈에 홀딱 반했으니까. 저 하늘의 별을 딸지라도 절대로 싫지 않다고, 응? 촌닭에서 반대 방향이 아니라 (자기 연애사에 비추어서) 앵무새 쪽이니까. 한편 보아하니 왜 늑대와 하이에나는 촌년에게 몰리느냐, 하면 정답은 모른 사람은 없고. 그래서 다 비슷비슷 끼리끼리 맺어지게 되면, 그럼 남는 건 결국 남자 F와 여자 A. 벌레는 제일 좋은 사과를 좋아한다. 
    왜 남자를 보며 여자가 「아니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라는 것일까?
    왜 여자를 보며 남자가 「아니 어떻게 만나도 만나도......」라고 하냐고! 
    왜냐하면 벌레 먹은 사과가 더 맛있는 법이니까. 뭐라고? 아름다운 꽃과 탐스런 열매 얘기라면 지긋지긋 신물이 나고. 어쨌든 남녀 공히 첫사랑에 곧장 랑데부 홈런을 때리는 경우는 확률뿐만 아니라 실상 어렵고. 그럼 남자는 플레이보이계를 넘보며 타격을 거듭하면서 백전노장이 되어갈 때 여자는. 남자는 재산 모으며 느긋하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듯 허세와 허풍으로 허영심을 어떻게 요리할까 궁리할 때 여자는. 여자는 전성기의 가산점이 너무도 월등하므로, 나이에 따라 연애 시장에서 흥정 자체부터 후려침을 당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 초경─소녀감성─할리퀸 문고─멜로 영화─여성잡지 1─여자의 판타지를 대리만족 시켜주는 드라마─숙녀의 전성기─다음으로 성적 절정과 여성잡지 2와 폐경까지. 남자의 성 그래프와 흡사한 게 연애 전선에서 숙녀의 나이 가산점. 그 대신에 여자는 성적 그래프는 반대니까 다 나름 보상이 뚜렷하고. 그래도 조급성은 마귀의 장난. 그러게 서둘러도 천천히 서두르셔야지. 요리사가 많으면 주방의 수프는 짜디짜서 못 먹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영원한 플레이보이계의 현역인 것. 농담이고. 연애와 사랑에 대해서 왕도는 없다. 다 자기가 알아서 애정을 깨닫고, 자기 인생을 살면 그뿐. 남녀 각기 이성을 좋아하는 건 본능이겠지만 문제는 항상 속고 속이고 변하고 식는 게 문제. 뭐 사그라든다고? 넘어가고. 그래서 답은 없다. 단, 사랑은 없지 않기를. 단지 사자는 쥐를 물지 않고 독수리는 파리를 잡지 않는다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만약'과 '100% 200% 확신'이라는 내 주관으로 사랑할 것. 내 인생 남한테 맡길 일 있나. 내 사랑관을 뭐한다고 타인에나 의탁하나. 이 남자가 혹시라도 딴년과 정서적 불륜의 기미를 보이면 나는 내 사랑을 지킬 자신이 있을까? 이 여인은 바람피우지 않을 엄마가 될 것인가. 혹시라도 나는 나보다 내 애인을 더 좋아하는 것일까? 하여 애 때문에 참고 살고 막장 드라마 연출할 거라면 애초에 시작을 말던가. 사랑이란 각자 스타일대로 만나는 것. 그게 자연스럽다. 
    첫째, 비교적 풋풋한 10대 20대처럼 연하고 순수하니까(?) 어장관리에 관대할(?) 것인가 아니면. 
    둘째, 대체로 엉큼한 30대 40대처럼 진하고 불순하니까(?) 다른 이성과의 멀티태스킹에 엄격할 것인가. 
    이모 스타일처럼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닐지라도 끝끝내 묵묵히 관찰하며 인내하며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엄마 스타일 같은 정실감을 고집할 것인가. 유별나기로 다변가들 못지않은 설레발과 참견은 참고로 알고, 행동은 내가 하고. 책임도 타인에게 미루지 말고. 저주도 재미없고. 복수할 만큼 인생이 한가하지도 않고. 날씨는 아침에 칭찬 말고, 잠자리는 초저녁에 큰 기대 말자. 사랑은 장기전. 뭐 쾌락은 장타? 장검을 피하자 단검에 부딪히지나 말기.>





    11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달콤한 추억, 무모한 모험심, 멍청한 청춘. 뭐랄까 가난한 과부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쓸쓸한 아줌마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말이야 못생겼다 선녀다 라면서 칼럼을 남발했을지언정. 말과 달리 우리한테 걸려들기만 한다면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럽고 어여쁜 숙녀로 만들어드릴 수 있을 텐데. 한마디로, 자신있는데! 뭔 말인들 못하시냐고? 마이크 꺼 마이크 끄라고! 행복한 감수성을 밀고 당기고. 소망과 공상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남몰래 짝사랑에 빠져버릴 것만 같은 소녀감성까지 쥐락펴락 쥐락펴락. 하루에 12번도 더 첫눈에 홀딱 반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는 호시절이 있었던가는 기억도 안 나고. 그래 봤자 다 쓰잘데기없는 얘기고. 흥미로운 건수가 어딨어. 기다리는 일정도 없으니 실망할 일도 없어서 좋기는 한데. 간지려 줄 고상한 취향도 보이지 않고. 한껏 들뜨도록 마음을 빼앗아 사랑의 포로로 만들어버릴 궁리도 다 귀찮고. 설레는 일이 어딨냐고. 코끝이 찡해 봐야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핑 도는 사랑이라고 해 봐야, 그래 봐야 더티러브한테 안 되고. 다들 쾌락마한테는 도무지 상대가 안 되고. 어? (절레절레)! 희망의 미소 같은 얘기라면 짜증나고. 에잇시 우리가 바라는 부드러움이라는 건 식빵이랄지 참치 샐러드가 아닌데 아닌데. 공상도 재미없다 재미없어. 
    ~라고 그는 생각했다. 10년에 딱 1번 들을까 말까 하는 현란한 말발. 기회를 주지 않으니 7부 리그는커녕 패자부활전마저 무색하니 말도 어눌해지고 쓰는 어휘도 초라해지고. 
    그러던 찰나. 그는 할 일을 하나 생각해냈다. 할 말이 애초에 없든 떨어졌든 할 일이 생긴 게 어딘가. 
    그건 다름 아니라 중고차로 대충 탈만 한 애마를 입양하는 일이었다. 알아보는 거도 다 알아봤다. 
    가지러만 가면 된다. 상표니 뭐니 그런 거 이제 다 귀찮고. 그까이 꺼 그냥 굴러만 가면 되고. 
    어차피 지금 이 판국에 이동 수단이면 그뿐이고. 그래서 그는 친구 제라드 2를 만나러 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그는 제라드 2를 만났다. 
   「아무리 똥차라지만 너 후회 안 해? 공짜면 나도 왠지 모르게 미안하잖니. 안 그래?」
   「미안하긴. 이거 딴 데다 팔아서 쥐똥 만한 개이득 챙기느니, 뭐랄까, 친구한테 좋은 일하고 생색 같지도 않은 생색 한번 내보고 싶었네. 됐수?」
   「나야 고맙지. 그렇지만 다시 한번 말하는데. 뻥, 아니지?」
   「아니라니까 얘가.」
   「알겠네 알겠어. 그래도 나도 애마 받고 입 싹 딲으면 왠지 꺼림칙하고. 내가 뭘 해 주면 좋겠니. 말만 해.」
   「바보 같이 굴지 마. 그런 거 없어. 없다고.」
   「없긴 뭐가 없어? 여자지? 그렇지? 괜찮은 여자 소개해 주면 되는 거지?」
   「하여간에 눈치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허지만서두 나도 눈치라면 어디서 썩 안 빠져. 너 이미 그 말 들었지?」
   「무슨 말?」
   「아는 동생한테 날 소개해줄라다가, 그 언니가 따끔하게 쐈을 거 아니야. 뭐라고? 이 오빠가 미쳤나?? 라고.」
   「늬가 그걸 어떻게 알아?」
   「뭐야, 정말이야?」
   「농담이야. 쫄기는. 아무튼 주접 그만 떨고. 이렇게 만났는데 할 일도 그저 그렇겠다. 바다 보러 가는 거 어때?」
   「지금?」
   「왜, 바빠? 너 기다리는 여자 없잖아? 안 그래?」
   「여자친구는 없어도. 그래도 우리가 또 아는 누군가는 있지 않을까?」
   「이거 봐 이거 봐. 그래 놓고 나한테 뭐 여자를 소개시켜달라고?」
   「뻥이야 이 친구야. 나 일해야 돼. 중요한 약속도 있고. 아무튼 담에 더 괜찮은 거 생길지도 모르니까 그때까지 그냥 대충 끌고 다녀. 알았어?」
   「말이라도 고맙네 친구.」
   「또 연락하자구. 안녕 보머나이저? 서머나이저!」
   「또 연락하자구. 안녕 제미네이터!」
    뭐, 뭐. 뭔네이터 무슨나이저? 지들끼리 아주 그냥 잘들 논다 잘들 놀아. 하여간에 순 화상에 허당이자 한량 아니랄까 봐. (절레절레)





    12

    어중간하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고냐, 사랑에 대해서라면 내 사전에 뻔트란 없다 주의냐. 짝사랑이냐 끝장을 보느냐. 
    자, 후자인 줄 알고 많이 좋아했는데 알고 봤더니 글쎄 양다리도 아니고 문어발식 어장 관리? (절레절레)! 그건 뭐 세태요 유행이자 애교일 뿐인 건가? 그러든가 말든가. 관심도 없고. 사랑이라면 신물이 날 지경이고. 유난떨기 좋아하는 성미를 숨길 수 없는 심술쟁이네 뭐네 여자들 찬미하는 거도 다 뻥이고. 다 따먹을라고 애쓰는 개수작이지 뭐 사랑이 별건가. 그러니까 그분들이 우리한테 일평생 속기만 하지. 일생 우리한테 당하며 길들여지기 밖에 더하냐고. 딸랑딸랑 응애응애 딸랑딸랑 뿌요뿌요! 뭔 말만 하면 다 믿어. 순진하고 착하고 소심하고 다정하고. 그리고 부드럽고. 많이 부드럽고! 여자들 속이는 거 일도 아니라고. 사랑이라는 게 본디 따지고 보면 별거 없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그런데 누구한테 사랑받기 위해? 날파리한테! 푸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 사랑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풍선이 땅에 닫기 전에 톡톡 건드려서 틈틈이 띄워주기만 하면 그뿐. 잡은 물고기한테는 밥을 주지 않는다, 는 농담 반 진담 반이고. 다 그게 그냥 배 고프면 밥을 주고, 로맨스 분위기 이어가고. 양치기 견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고, 목동은 사랑에 대한 당근과 채찍 작전에 지친 마음을 달래려 시선을......! 뭐? 여자의 판타지. 물욕. 군침. 흑심. 눈독. 개침. 낭만이고 자시고 다 뻥. 몽땅 뻥. 전부 개 뻥. 사랑은 더티러브. 아니면 사랑은 없어. 더러운 기억부터 하찮은 추억 하며 눈길에 오르내리고 입소문까지. 
    또 또 사랑. 사랑에 대한 공상은 지겹고. 애들 코 묻은 돈 합법적으로 빼앗고, 멍청하고, 외롭고. 따분한 양반들 관심에 목마른 듯 헛된 연애론이나 떠올리느니. 먹고살려면 그는 칼럼을 써야 했다. 그래. 품위유지비. 금은 말은 못 해도 수많은 일을 한다. 돈이 좋기는 좋다? 틀린 말은 아니지. 그럼. 가난한 게 뭐 자랑도 아니고 땅을 파도 돈은 안 나오고. 일을 해야지 일을. 
    자! 그런데 어떤 칼럼을 쓰지? 아니 저번에 광고 문구 짓는 걸로 업을 바꿨잖아? 그러든가 말든가.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을 찬찬히 관찰해보면 매번 딴짓. 공부 잘하다가, 거울 보고, 핸드폰 보고, 기지개 펴고 어쩌고. 그러다 공상하고. 사랑의 쾌감을 상상하고. 언제 쾌락마를 탈지 궁리하고. 허구한 날 남자 꼬실 생각. 왠지 끌리는 남자를 유혹하고 싶은데 별로인 남자들만 찝적거린다며 투정할 입장이나 되면 오죽 좋냐고. 그러다 성적은 떨어지고. 공부를 잘하면 미래의 신부 얼굴이 바뀐다 그러고. 공부를 못해서 어떤 미녀는 나중 두고두고 똥파리와 하이에나의 구애에 지긋지긋 치를 떨고. ~라는 공상병. 에잇. 일은 하기 싫고. 그는 그처럼 항상 놀고 싶었다. 제 버릇 개 주랴. 너구리 같은 놈. 찐따. 아웃사이더 일명 아싸. 개 아저씨. 개저씨. 짧게 아재. 개의 마음은 언제나 뼈다귀에 쏠리는 것. 그 뼈다귀를 이르러 일명 개 뼈다구, 개 뼉따귀. 응? 그래~ 개 뼈다귀. 다시 그걸 일컬어, 무슨 개뼉따구 같은 소리나 하고 있냐,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는 그만 닥치시라.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그만 집어치우고. 어? 무슨 말도 안 돼 같은 일은 다 남의 일이고. 
    그래서 그는 일 때려치우고 놀러 가려고 했다. 어디로? 어디긴 어딘가 푸르른 해변에 가서 비키니를 구경하는 거지. 그녀들이 얼마나 애쓰고 노력하며 공들였는데. 관중이 다 필요하단 말씀. 물론 그녀들이 바라는 관심은 이 관심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NB는 당장 웨건에 짐을 챙겨 넣으면서 당장 출발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미스테리아 편집장 마라로부터 전화가 오네? 아니 얘가 뭔 일로...! 한동안 뜸하다 싶더니 연애하다 차였나? 그야 들어보면 알겠지. 
   「자기야 잘 지내? 왜 안 와? 이러기야? 정말 이러기냐고.」
   「얘 마라. 누가 들으면 너가 내 마누라라도 되는 줄 알겠다. 아니면 본처가 아니라 애첩? 그도 아니면 새끼 마담?」
   「새끼 마담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네. 하여간에 남자들이란, 어? 그저, 됐고. 딱 됐고. 우물쭈물 뜸들일 거 없이 용건만 간단히 말할께. 남자들 그거 좋아하잖아. 안 그래?」
   「꼭 그렇진 않아 얘. 먹잇감을 물색하고 잡을 때 최선을 다하는 건 여자도 마찬가지 아니니? 탐스러운 사냥감을 얌얌 냠냠 꿀꿀 우걱우걱 맛나게, 것도 좋지만. 먹잇감보다 사냥하기에 더 매료되는 거 아니니? 장사 한두 번 하는 거도 아니고. 솔직히 그찮아? 안 그런 척은 무슨.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봐 봐 얘. 그럼 퍽이나 기분 좋겠다. 안 그래? 너 미남 싫지 않지? 그치? 내가 널 모르니, 어? 고양이는 귀가 제일이고, 여우는 꼬리가 으뜸이야. 이제 슬슬 네 팔랑귀가 펄럭일 때가 됐는데. 네 엉치뼈가 슬슬 가려울 적기가 임박했는데.」
   「닥치고. 통화 길어지는 건 그건 전형적인 신부들러리들이나 하는 일. 주인공은 행동. 응? 우린 만나야 하는 것. 응?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 돼 이 녀석아. 남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단 말이야. 너 남자지? 그렇지? 그럼 넘어와. 당장. 잔말 말고. 알았니?」
    그래서 그는 환상문학 격월간 잡지 미스테리아 사무실로 찾아갔다. 





    13

    그렇게 이동해서 도착했다 치고. 
    편집장 마라의 사무실에 슬로모션으로 들어가서, 양쪽 소파에 앉아 서로 째려보는 중.
    음악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양치기 임금님> KV.208 - “온화한 대기와 상쾌한 나날” 
    음악이 심하게 낯설다면야 DJ에게 바꿔달라 부탁하면 되고. 왠지 어색하면 뭐 속된 말로 졸라 분위기 있다면서 쓱 웃으면 그만이고. 그렇지만 지금 분위기는 어딘가 모르게 쎄하고! 
   「너 줄거리 썼다며?」
   「뭔거리?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너 내 뒷조사했니?」
   「어디 뒷조사만? 넌 뛰어봐야 내 손바닥 위야. 알겠니?」
   「그럼 나 지금 심문받는 거니?」
   「알면 됐고. 우리가 모르는 게 어딨니. 어찌 됐든 알기 전이라면 또 모를까, 그 뭔가를 우리가 벌써 알아버렸네? 그럼 할 수 없지. 어? 알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법이거든. 안 그러니? 그 어떤 우수에 찬 예술가의 눈빛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사랑에 상심한 로맨티스트의 비애라고나 할까. 아 맞다. 그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네. 이를 테면 사랑이 아니라 우정. 어차피 우정도 사랑과 거의 똑같은 거니까. 즉 우정으로 시작했다가 끝은 사랑인 거지. 아니면 사랑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사랑 + 우정. 아니면 두 마리 토끼? 넘어가고. 의리가 뭐 별거니? 가족끼리 이미 별을 수 차례 땄는데 뭘 또 따? 라는 농담처럼. 친구끼리 왜 그런 거 있잖니. 허세 장난 아닌 친구랄지 승부욕으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친구. 어떻게 테니스 채 잡을 줄이나 알아? 어? 어떻게 골프채 쥘 줄이나 아냐고! 그렇게 시작됐다가 복수전 1번 20번 300번, 그러다 이길 때까지 할 생각인가 보네? 정말로? 진짜로? 그럼 일찍 져주는 게 장땡.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고개 숙여 고개 숙여. 뭔가 어떤 그런 기분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게 뭐야?」
   「뭐긴 뭐야 줄거리가 뜨뜻미지근하다 그거지. 그래서 전문가의 손길을 타면 확 그냥 뒤바뀔 거라는 촉. 어? 우리가 그런 감도 없으면 어떻게 이 바닥에서 벌어먹고 사니? 안 그러니? 자칭 전문가요 타칭 권위자씩이나 되면서 세상없어도 감 떨어지면 알아서 내려가야 하거든. 제 발로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머리끄댕이 잡혀서 끌려내려가면 그나마 다행이게? 그야 콩트도 재미없고. 하여튼 이제나저네나 늬가 그 사연 왜 안 털어놓나 했다. 
    그거, 실화, 아니지? 그렇지? 
    그런데 어떻게 그처럼 사실적이니? 마치 진짜 있었던 일인 것처럼. 어? 믿을 수가 없는데 완전 진짜 같아. 놀랍다고. 응? 넌 그냥 눈치껏 이제부터 뭐든지 예스만 하면 돼. 어? 넌 이제 예스맨이라고. 알겠니? 너 영화에서만 봤잖아. 007 가방을 열었더니 글쎄 고액권 가득 든 거. 뿐이니. 골드바가 가득 든 007 가방은 또 따로 있고. 그런 거 진짜로 보고 싶지 않니? 깐깐하게 굴 거 없어. 넌 그냥 나만 믿고 따라와. 우리가 일 한두 번 하니? 이만하면, 아 넌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 정신없겠다. 뭐가 뭔지 정신 하나도 없겠다고. 알아 얘 다 안다고. 말 안 해도 다 늬 맘 안단 말일세. 허허. 아직은 뭔가 긴가민가 하겠지만 넌 그냥 개구리처럼, 너구리처럼, 개처럼 그냥 그대로 일하고. 놀고. 마시고. 그럼 돼. 어? 두더지를 색출하거나 감정선이 꼬이는 영화도 가끔 보고. 더 놀고 싶으면 또 놀고. 어? 그런데 이걸 어쩌니. 아 글쎄 노다지가 벌써 뚝 떨어졌네? 그러네?
    긴말 필요 없고. 일단 만나 봐. 너 지금 절호의 찬스야 인마. 어? 개 없이 사냥 떠난 자 토끼 없이 돌아온다고 했어. 알아? 뭐, 찐한 사랑을 암시하게 만드는 무언의 요구? 안 써지는 로맨스 웬만히 붙잡고 있고. 우리 그냥 쉽게 가자. 응? 내가 배부르다고 남도 배부르지는 않지. 아 네가 배고프다고 남도 다 배고프지는 않아 짜샤. 짜식. 세상일이란 게 말이지, 슬프면 손톱이 자라고 기쁘면 머리카락이 자라는 건데. 그런데 뭐든지 다 길어. 전설의 검이라는 휘황찬란한 검집에서 검을 딱 뺐더니, 짜리몽땅한 단검이 나왔다더라. 그게 아니고 말이지. 진짜로 다 길어. 심지어 꼬리까지, 어? 캐도 캐도 비밀이 끝없이 나와. 자초지종 알려고 하지 말고, 어? 너무 많이 알려고 하면 다쳐 얘. 그니까 넌 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라고. 알겠니?」
   「시끄러워.」
   「뭐 재밌다고?」
   「도와줘.」
   「뭐 안아달라고? 키스는 나랑 말고 딴년이랑 해라. 나도 키스한지 퍽이나 오래됐다만, 우린 그런 사이 아니다. (절레절레)」
   「거짓말 마.」
   「설마... 내 마음 읽었니?」
   「응큼한 년. 더럽게 밝히는 년. 암캐. 암탉. 불여우.」
   「어머. 어머머. 어머머머머머. 나 얼굴 빨개졌어 얘. 나 색정증 환자 아니야 얘. 나 정상이라고.」
   「치사한 자식.」
   「뭐? 나 여자야 얘. 나 여자라고. 왜, 보여줘?」
   「보여주긴 뭘 보여줘! 
   「아 이제 알겠다. 너랑 나랑 친구라서 그렇구나. 왜 사랑과 우정 사이 싫다고? 아니면 뭐 내가 늙었니? 그러니? 너도 영계 좋아하니? 아니면 벌레 먹은 사과? 이 인간이...! 보자 보자 하니까 증말. 아휴 내가 말을 말어야지. 하여간에 누가 늑대 아니랄까 봐. 넌 늑대의 탈을 쓴 양이야. 알아? (삿대질). 그러니 내가 목에 핏대 안 세우게 생겼니? 아하~ (딱)! 호칭이 문제였구나 호칭이. 우리의, 양의 탈을 쓴 늑대님께서 꿀꿀꿀 슬퍼지셨어요, 우쭈쭈? 내가 그걸 여태 왜 몰랐을까. 나도 나다. 오빠~! 응? 오빠~! 됐지? 그러게 진작 말을 하지 그랬니. 원 맙소사! 너도 너다. 어? 너도 너다고. 왜 더는 못 봐주겠어, 오빠? 너무 볼썽사나워? 오빠. 눈꼴셔서 차마 눈길을 어디에 둬야 할지 난감해? 그래 오빠? 오빠.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던가. 응, 오빠.」





    14

    NB는 허구헌 날 몽상에 빠져 있었다. 딱히 끌리는 숙녀에게 막 이런 식으로, 그댄 풍만한 몸매 하며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미모를 보아하니 정말 믿을 수 없는 비너스로군요. 아아 사랑의 아르테미스여 ~라는 립서비스를 통 뻐꾸기 날릴 기회조차 없었으니 그도 그럴 수밖에. 허허. 책상 위의 화장지 같은 놈. 의뭉스러운 녀석. 뻔한 잔꾀야 한심할 뿐이고. 허당계에서 썩 빠지지 않는 여복이 다 뭐야. 풍년이야 잠깐 있을 뻔 말 뻔하다 언뜻 스쳐지나갔을 뿐이고. 재밌지도 않은 시간 낭비용 드라마일 뿐이고. 누구에게나 뒤지는 심심한 놀기와 재미없는 일하기 뿐인데. 숙녀들의 타고난 이상형감과 정반대. 병풍으로 끼워주기에도 한심한 작자. 고질적인 공상병은 또 어떻고. 불행한 인생에 낙심하여 절망하고, 막살자 주의에 군말 없이 동의하기를 바라는 건 아닌데. 이게 그러니까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거지? 라는 식이었다. 
    그런데 뭐랄까 눈은 자신을 믿고, 귀는 남을 믿는 것이라는데. 그런데 따져보면 전자는 진실이요 후자는 못미더운 것. 그래서 전자 + 후자. 그게 무엇이냐. 없었다. 있을 리가 없지. 어? 있을 턱이 있나. (절레절레). 
    말하자면 JS는 엄청 고민했다. 마라가 말한 정체불명의 구매자를 만날 것인가 말 것인가. 이건 기회일까 아닐까. 설마 속임수는 아닐까 라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누가 나올까. 누구지? 누구냐고. 과연 그분은 누구! 혹시? 아니야 아니야. 아직이지. 아닌데? 그야 뻔하잖아. 뻔하긴 뭐가 뻔해. 헛소리 횡설수설 혼잣말 나불나불. 에잇 몰라. 에잇시 모른다고. 됐고. 집어치우고. 만나보자. 그는 결심했다. 
    그렇게 마라가 주선한 약속 장소로 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벨리니의 오페라 <몽유병 여인> 중 <오, 알 수 없는 인간의 생각이여>
    하여튼 웬만한 찻집에 가면 대부분 유행가다. 다른 장르야 단 몇 개 뻔하고. 대체로 유행가라고. 
    그런데 그가 가는 곳마다 무조건 고전음악만 튼다니. 뭐야 이거 자기들끼리 짠 거 아니야? 넌 일이나 해라, 우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 그게 아니라 바로 그거지. 그게 어떤 이치냐고? 
    바로, <늑대 눈에는 하트만 보인다>. 뭐? 
    아닌 게 아니라. 여자들이 무슨 공상을 제일 많이 하시는 줄 아시나? 뭐긴 뭐겠나. 여자의 판타지가 무엇인가? 남자는 수량이라면 여자는 차트라니까 그러시네. 응? 이를 테면 <곰은 언제나 꿀에 마음이 가 있다>에서 그 곰이 암컷이네? 그러네? 어라? 여자가 남자 생각을 그 얼마나 많이 하는데. 여자들끼리 만나서 뒷담화 이만큼에 친구를 앞에서 까냐 뒤에서 까냐 단지 그 차이라면. 나머지는 그냥 싹 다 남자 얘기. 응? 여자가 남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거리에서 여자들이 보는 거? ············뭘까············! 정말로? 그렇다니까 그러시네. 막말로. 이 글을 읽는 그대 진정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께서는 출근하면서 뭘 보시나? OK~ 들었다 치고. 
    당신께서는 여행지에서 눈길과 관심이 어디로 쏠리시나? 의지는 아니실지라도 어디로 마음이 끌리는 것일까? OK~ 들었다 치고. 
    당신께서는 친구와 오늘 무슨 얘기를 나눴나요? OK~ 공감하고 동조하며 편들었다 가정하자고요. 진심으로. 충성심으로. 이해심으로 말이다. 
    그 어디에 가건, 누굴 만나건, 뭔 일을 하건. 어? 뭐 사랑이란 미스터리라고 하면 그뿐이고. 환상과 쾌락과 행복감에 꺼뻑~ 흰자 뒤집히는 공상은 그만 때려치우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NB 앞에 착석한 그분은, 다름 아니라 여성환상 1.5 편집장 사라였다.





    15

   「사라. 네가 여기 웬일이니?」
   「오빠였구나. 난 또 누구라고. 그럼 그렇지.」
   「왜 실망이야? 벌써? 시작부터 김 빠지게 이러기야?」
   「이러기는 누가 이러기야. 내가 오빠랑 뭘 했는데?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착각하지 마. 또 뭘 상상하는데. 어?」
   「나 상상 안 했어. 얘가 얘가 생사람 잡네. 응? 넌 다 큰 처녀가 뭘 그렇게 밝히기는 밝히니? 어?」
   「내가 언제 밝혔다 그래? 오빠 나한테 멱살 한번 잡혀 볼래? 어?」
   「워───워───워! 진정하고. 오빠가 다 알아서 어련히 괜찮은 남자 나중에 소개해줄까. 어? 조증이 잠잠하면 조급증. 누가 말괄량이 아니랄까 봐 하여튼.」
   「긴말 필요 없고. 밝게 웃으며 즐거워해도 모자를, 흥미 만점을 만끽해야 할 분위기. ~는 아닌 거 같아. 지금 말이야. 나 오빠랑 찐한 사랑 못할 거 같아. 에잇 솔직하게 말하자.」
   「뭐? 내가 언제 너랑 그렇고 그런 장면을 꿈꿨다고 그래. 얘가 정말 보자 보자 하니까. 어? 안 되겠네. 너 나한테 혼 좀 날래? 그럴래? 오늘로 날을 잡어? 그래? 원해? 그걸 바라냐고.」
   「오빠. 재미없어. 재미없다고. 놀아주니까 좋다고 그냥. 이 오빠 꽁트 어지간히 좋아한다니까. 완전 촌스러워. 요즘 애들 그런 거 하나도 안 좋아하네요. 완전 구식 탱탱 묵은 농담이나 하고. 어휴 구닥다리. 그러니까 각본도 별로요 줄거리는 더 별로지. 안 그래? 별로인 남자들만 꼬인다는 여자들처럼, 오빠도 별로인 상상력만 출중하시다 그 얘기라고. 알겠어요? 뭘 해도, 따분하고 재미없기 일보 직전. 뭐 언젠 안 그랬나! 뭔 얘긴가 들어보면 다 그렇고 그런 군침. 개침이 딱 반이야. 아니지. 이건 뭐 그냥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다 그거야. 다 그거라고. 도대체 오빠 머릿속에 뭐가 들었을까? 응? 도무지 모르겠네. 통 그 속을 알 수가 없다고. 응?」
   「뭔 소리야? 난 늬가 더 의뭉스러워.」
   「그래요? 오빠 고마워. 호호. 오빠가 날 좋아한다는 간접적 표현이네? 뭐 벌써 고백하시게? 그럼 그다음은? 허허. 제가 누굽니까. 그러나, 딱 반전! 어? 나 오빠 줄거리 안 살래. 오늘 내가 들고 온 이 007 가방. 이 안에 뭐가 들어있는 줄 알기나 해?」
   「뭐가 들었는데?」
   「오빠 살면서 지금껏 007 가방 만져보지도 못했지? 어떻게 타인의 007 가방 근방 1.5미터에 접근해 봐야. 그래 봤자 전부 다 합리적인 상품이었지? 일명 싸구려. 어? 저렴한 거 말이야. 그래 안 그래? 사실만 따져서. 피고는,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시오.」
   「예.」
   「아이구 귀여워. 저 꼬리 살랑살랑 흔들면서 침 흘리는 거 좀 보소. 호호. 어디서 눈독은!」
   「뭐?」
   「됐고. 일단 이거 열어나 봐.」
    와우~! 
    짧게 가자. 영상으로야 슬로모션 기법에 어쩌고저쩌고. 긴장감 절정이다 치면. 지금은 짧게 가자고. 간접화법 아주 그냥... 워 워 워! 
    그는 007 가방을 여느라 한참 동안 땀을 뻘뻘 흘렸다. 이렇다니까. 이래요 이래. 어? 막 이래. 주인공들은 처음 보는 가방도 척척 열고, 식은 죽 먹기로 뚝딱 뭔가를 운전하고 어쩌고. 
    그렇지만 이런 병풍은? 뭘 해도 어설프지. 뭘 해도 꺼벙하다고. 허접한 녀석 같으니라고. 비리비리 매가리 없이 멍청하기나 하고. 그렇게 어떻게 끌렀다 치고. 
    자, 그럼 그 안에 과연 무엇이 가득 들어있었을까? 
    고액권 돈다발?
    빛나는 황금바?
    가방은 텅텅 비어있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가방이 무거웠는가? 
    007 가방이 정말 비싼 특수 주문품이라서 그랬지. 8 대 2 가르마. 9 대 1 가르마. 어? 올백! 그 떡대들은 이런 가방 딱 들어봐도 내용물이 0이란 걸 즉각 감지하는데. 그는 혼자서 뭔 별의별 망상을 다 한 거라고. 
   「왜 실망이야? 오빠. 여자 생각 그만 좀 해라. 응? 여자가 그렇게 좋니? 그래? 우리 좀 적당히 하자. 응? 그거 그만 좀 하면 안 되겠니? 남자의 판타지? 그거 제발 좀 자제하면 안 되겠니? 남자들 허세 배틀 붙으면 말도 아니지. 누가 뻠쁘질 살짝만 해 봐 그냥 말도 못 한다고. 사석에서 그러다 보면 또 애널리즘 얘기 나오고. 현미경으로 정자를 보면 그게 무슨 모양이냐, 그런데 너네 그런 경험 있어? 막 그러면서 바나나 끝에 왜 하필 콩나물이 붙어서 나오냐고! 그러면서 겁나게 웃고. 물론 허세 딸리는 친군 썩은 미소 짓고. 아아 (절레절레) (절레절레)」
   「넌 뭐 성녀니? 넌 남자 생각 안 해? 너 남자 싫어해? 너 남자 환장하잖아? 남자가 허벌라게 너한테 껄떡거려주는 게 소원이잖아? 그러잖아? 솔직히 그래 안 그래? 어? 사자의 힘 여우와 대비 안되고, 여우의 꾀 사자와 비교 안된다~ 너? 넌 그냥 벤치멤버일 뿐이야. 알아? 그러니까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주지 않는다 그러지. 두 자루의 날카로운 칼을 한 칼집 속에 집어넣을 수 없어. 그런데 뭐 또 환승이별? 또 어장관리? 또 문어발식 작전? 그놈의 거미줄 웬만치 좀 퍼트려라. 그래 가지고 무슨 사랑. 그래 봐야 가난이 문 열고 들어오면 행복은 창문 밖으로 나가고. 어? 금은보석은 사랑을 변호한단 말이야 이 친구야. 알어? 뭐 또 남이 피운 불에 제 몸 녹일 생각이니? 그러니? 아니면 뭐 언 발에 오줌누기? 또? 개에게 빵조각을 아끼는 자는 양을 통채로 늑대에게 바치는 법이야. 알어? 어? 하여튼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서 뭘 상상하셨을까. 저 화장하느라 1.5시간. 정성스럽게 화장했으니 집에 들어가기 당연히 싫으실 테고. 말만 시선강간 어쩌고저쩌고. 그러나 관심은 받고 싶고. 남자들로부터 인기 받는 건 애타게 그립고. 모든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싶으실 테니, 어딘가로 행차하실 테고. 집에 가셔서 그거 지우느라 또 정성스럽게. 긴 생머리 감고 말리는 데 또 몇 시간. 어? (절레절레) (절레절레)
   「오빠 말 되게 이쁘게 한다!? 에라~ 인간아. 그러니까 늬가 안 되는 거야. 그러니까 늬가 뭘 해도 안되는 거라고. 내가 여자라도 널 골탕 먹이고 싶어서 안절부절 애걸복걸하겠다고. 응? 오빤 놀리기 딱 좋은 늑대라니까. 가지고 놀기에 그야말로 딱 좋아. 어? 딱이야~ 딱! 골탕먹이고 놀리고 약 올리고. 그러다 또 살살 가려운데 긁어주고. 다독여주고. 달래며. 사랑해주고. 뜨겁게... (몸짓)! 쥐락펴락 쥐락펴락. 밀었다 당겼다 밀었다 당겼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칭칭 감고. 쩍쩍 달라붙고. 착착 엮어. 어? 살살 끌어당겨. 호호호. 꼬리에 꼬리를 물어 말리고 말리고 말리고. 말아? 내가 왜 말아! 두루마리 화장지야 뭐야! 됐고. 아 덥다. 어? 더워. 왜 이렇게 덥니? 아 미치겠네. 아무튼 오빠, 가라. 어? 가! 나 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줄거리 안 살래. 어차피 애초에 살 마음 없었어. 그냥 오늘 오빠랑 데이트 기분 내고 싶었다고. 그런데 어떻게 무슨 말을 해도 해도... (절레절레) 오빠는 이래서 안된다고. 이래서 안된단 말이야. 그러니 뭘 해도 재미없지. (눈빛) (몸짓)」
    그녀는 떠났다. 
    내 주제에 판권은 무슨. 유령작가도 아니고. 
    좌우지간 이 인간은 정말로 판 깨는 덴 진짜 뭐 있다니까. 
    성과는 전무. 뚜껑만 열리고. 짜증은 도저히 식지를 않고. 결국 나가리. 좋을 뻔 하다가 어퍼진 거라고.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서 그냥 소파에 자빠져 TV 채널이나 돌리는 건데. (절레절레). 그건 지 맘대로 해도 되잖아. 그걸 누가 뭐라 하냐고 그 말이지. 
    그는 어차피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서 돌아갔다. 





    16

    표범은 (새로운) 사슴 싫증날 때 없다. 배가 불렀건 굶주렸건 뭐 사슴도? 여자는 뭐 사람 아닌가. 그러니 숙녀의 탐욕과 선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우리는 분주해야 하는 것. 그녀가 황홀하도록 쥐락펴락. 숙녀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그만 하랄 때까지 들었다 놨다. 그런데 그러다 퍼지기 일쑤. 어떻게 언제나 최선을 다하나. 최적의 베스트를 위해서는 평소 밀림의 사자처럼 게을러야 하는 것. 그렇다고 막살자는 식이 아니라. 그렇지만 대놓고 대충 살자도 아닌데 그마저 너와 나의 기준은 다르네? 어쩌라고요, 가 아니라 어른들도 때로는 투정도 하고 어딘가 어리광도 피우고 싶다는 그 말. 그야 어떻든 안간힘을 써 봐야 대망의 모험은 다 영화 속 주인공들 얘기. 그러니 우리네 인생은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말 따로 행동 따로. 안 그런가? 정말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얼핏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기. 그렇고 보면 신부들러리만 해도 어디야. 웬만하면 병풍으로 불러주지도 않는 게 평범한 범타. 평타인 인생이 썩 그렇게 쉬운 게 아니지요. 뻔트라고 말처럼 그리 간단치 않단 말씀. 그렇게 따분하고 심심하던 NB의 인생에 어느 날 갑자기? 갑자기 분위기 싸해질 일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사무실에 걸려있는 그림 '황금 마네킹 상점'의 액자를 뽀개기로 했다. 어? 
    또 혹시 모르니까! 
    그런데 결과는 어땠을까? 
    결과는 노코멘트! 





    17

    목동이 우유를 못 먹는다. 피노키오는 포커페이스에 재능 없고. 그래서 치킨집 사장은 치킨을 잘 먹지 않는다. 그러니까 일 중독, 업자의 타성, 꾼의 권태. 하오나 어딘가에 아마추어로 데뷔해도 싫증은 정해진 수순. 또 뭐뭐 접습니다 장비 내놓습니다. 그럼 이제 그는 정말 떠날 때가 되었을까? 누군들 공부가 재밌고 일하고 싶어하겠나. 그냥 먹고살아야 하니까. 돈 많이 벌어야 하니까. 보람도 있고 잔재미도 좋다만 그는 거의 애나 다름없었다. 미친놈 소리 안 듣는 게 어디야, 라면서 투정할 몽정기도 아니고. 허세도 짜증나고. 넉살도 재미없고. 그렇다고 세상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 뻔한 얘기를 할 수도 없고. 누구나 진부하고 식상하며 고리타분한 말이라면야 듣기도 싫을 테고. 그럴지언정 괜한 유행가 가사를 트집 잡은 채 아름다운 사랑을 흠집낼 수야 있나. 예를 들면 싫증나지 않는 사랑의 참다운 아름다움을 유린하기. 쫀득쫀득? 주려거든 꾸짖지 말고, 꾸짖으려거든 주지 말라. 그런데 뭘? 내 말이. 말하자면 인생은 사랑이다. 보아하니 다 잡은 대어, 언제나 놓친 사냥감이 제일 큰 법. 삶은 닭이 도망치는 일도 가끔 있고. 삶은 닭인지 냉동 참치인지 관심 없고. TV를 틀어도 재미없고 NC도 예전 같지 않고. 때 빼고 광 내며 멋부린다고 누가 봐주기를 하나,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기를 하나. 일이나 하자. 은퇴했던 사교계에서 러브콜을 보내나, 아님 숙녀들의 비밀 모임에 연고가 있기를 하나. 일이나 하자고. 기껏해야 컴퓨터 켜놓고 책 뚜적거리고. 공상 떠오르면 기록하고. 맨손체조 하고 라디오 듣고. 어렵지 않다. 장사 하루이틀 하나. 일이나 하잔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신나는 일하기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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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남녀의 우정_

from 칼럼 2019. 7.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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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도의 분노-격노-불안-배신감에 대한 남녀의 차이를 근사값으로 보자면 이와 같다. 

  • 남자: 정서적 불륜 < 성적 불륜
  • 여자: 정서적 불륜 > 성적 불륜

    사랑이 둘 다 남녀에게 만족스런 아름다움을 선사하면 좋겠지만. 또 둘 다 기분 나쁘기는 똑같지만 남녀가 약간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 물론 차이가 살짝 같지 않다 뿐이지 남녀 공히 둘 다 싫은 건 당연한 얘기고. 첫사랑과 첫 남자친구가 일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이 남자 저 남자, 자동차 조수석에 어쩌다가 또는 의도적으로 좋다면서 또는 어떡하다 타 본 다음에 남자를, 또 자기 자신을 알 수도 있고. 남자야 여자들이 말하기로 그놈이 그놈이라는 둥, 남자 말을 믿느니 옆집 똥개말을 믿겠다는 둥. 남자야 짝짓기와 양육을 경계로 나뉘는 게 보편적일 뿐 그분들 직접화법 선호자들이야 단순하다고 가정하고. 그와 별개로, 그와 정반대인 여자. 왜 여자 여자 소녀 소녀 숙녀 숙녀 말이 많겠나. 
    1.소녀감성부터 여성잡지 2까지
    2.이모 스타일 VS 엄마 스타일
    3.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VS 여자는 그래요.
    할머니도 여자다, 나도 여자야! ~라는 1차적 관점으로 여자를 표현하기엔 너무너무 부족하다. 일관성을 믿기 어려운 여자, 원래 그랬을까? 하도 속았기 때문에, 또는 남몰래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뒤늦게 알았기 때문에? 원래 착한 여자이자 다정한 숙녀요 고결한 아가씨가 그럼 어쩌다 앙칼진 살쾡이로 때로는 변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 엄마 스타일은 일생 내내 일관된다. 반면 이모 스타일은 여성잡지 1을 떼면서부터 확 바뀌기 시작하고. 어떻게 어떻게 사랑하면 여자는 절대로 바람피우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지만. 왜 여자가 마음이 바뀌고 행실도 변하는지. 아마도 남자에겐 미스터리. 그게 다 사랑의 장기전을 초반에 잘 예측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일. 아울러 사랑의 중반전 때 각자 충실하지 못했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일.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건 광고 카피라이트일 뿐이고. 어차피 대체로 사랑은 변하는 것. 몸만 섞지 않았다 뿐이지 정서적 불륜을 다종다양하게 오래도록 즐기고 싶다는 이모 스타일. ~에서 엄마 스타일로 전환하면 좋은데. 그런데 문제는 까딱 잘못하면 이모 마인드가 매춘부 마인드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것. 그분들께서 괜히 캐셔와 웨이트리스를 마다한 채 밤의 세계로 진출하여 첨 본 남자 바지에 즉각 손을 집어넣고서 깜짝 놀라며 표정으로 확 바뀌는 게 아니다. 여성잡지 2의 절반은 매춘부 마인드냐 아니냐 자기들끼리 신경전 장난 아니라는 거, 당사자께서 왜 모르시겠나. 여자 말 번역기는 남자에게나 미스터리일 뿐이고. 
    '남편 낭군님 애인 남자친구'와 별개로 이성친구, 팬클럽, 추종세력, 짝사랑, 남동생 같은 친근한 동료는 마음껏 거느리고 싶은 여자의 속마음은 뭐니 뭐니 해도 여왕벌 마인드. 
    정서적 불륜보다 성적 불륜에 대해서 여자보다 비교적 더 거부감이 강렬한 남자의 특징이 있긴 있으나. 남녀는 어차피 똑같은 사람. 그러니까 어른들은 애들 어리광 빼앗고, 덤으로 넉살 추가에, 능글능글 유들유들함에 뻔뻔한 이기심까지 베팅하면? 정답은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나 영심이는 남동생 같은 이성친구와 영원히 친교를 유지하고 싶다 참사랑과 별개로 그러고 싶다, 단지 내 남자친구는 나만 봐야 한다? 그러니까 여자들 사이에서 말이 나오지. 뭐라고? 입방아에 구설수 하며 매춘부 마인드 어쩌고 저쩌고라고.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여자들끼리 제일 싫어하는 게 뭔데. 
    첫째, 친구 위해주는 척 지 이익 다 챙길 때. 
    둘째, 친구의 단점을 칭찬하고 자기 장점에 즐거운 비명을 지를 때. 
    셋째, 당하고 속고 사랑 받지 못하고. 베팅해서 자기가 먼저 단물 빨아먹어도 단기전으로 끝나고. 
    넷째, 남자 시선 쟁탈전에서 경쟁력 밀리고 관심 못 받고 어쩌고. 기분 찡할 때. 파리조차 날리지 않을 때.
    어장관리하면서 환승이별 할까 말까 고민하던 습관이야 이모 스타일의 전성기일 뿐이고. 우리의 취미는 정실감과 엄마 스타일의 차이점을 설파하는 것. 그게 다 기준선이 고무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치. 나 여자는 정서적 불륜은 우정일뿐이고, 성적 불륜에 대해서만 떳떳하도록 반듯하면 그만 아니냐? 남자가 그럼 거울과 반사 작전만 펴겠나. 남자가 정서적 불륜 즉 여자 말로 딴 이성과 친분만 유지할 때 여자가 먼저 남몰래 육체적 불륜까지 넘나들어본 여인이여! 자, 경험자께서 손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어디 보자, (몸짓)......! 말 다 한 거지. 말 다 한 거라고. 남자는 정서적 불륜이든 성적 불륜이든 본마누라를 버리지 않고, 가정을 지키려는 게 기본적인 수컷 마음. 가정을 지키려는 제일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자식! 수많은 경우의 수와 별개로 일단 기본적으로 남녀의 특징이 그렇다. 
    반면 여자는 정서적 불륜 즉 여자들 말로 남녀 사이의 우정만 존속하겠다, ~라고 했다가 어쩌다 사랑의 묘약을 먹고 어쩌고 분위기 타다가 선을 넘어버렸다? 그럼 감쪽같이 잡아떼서 다시 엄마 스타일로 돌아오는 여자도 있는데. 그런데 여자가 집에서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하거나 남편에게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거나, 그럼 여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것. 왜? 왜냐하면 사랑이 인생의 전부인 그대 이름은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의 사랑이 더 크다면야 하녀도 마다하지 않고 남편과 줄다리기하면서 사랑의 긴장감을 일생 내내 이어가겠지만. 하지만 메리에이지 블루 전에 여자가 사랑받는 것에만 무게감이 더 실렸다면 그 역시 언젠가 먹구름은 끼기 마련. 그러게 사랑이란 받는 것과 별개로 주체적으로 하는 게 중요한 것.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끌려가는 사랑, 불감증의 지름길이요 불행한 인생과 교집합이 있을지도 모를 일. 안 그래도 안에서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면 남자는 100퍼센트 밖으로 돌기 마련. 부부생활로 갈 것 까지도 없이, 이미 교제 초반에 진도 자체를 뺄 엄두를 못 내면 불도저 스타일 남자는 100퍼센트 바람나는 게 정석. 여자도 성적 불만족은 더없는 이혼 사유일 테고. 불륜이 뭐 특별한 미스터리일 리는 절대 없다. 정들면 불륜 가능성 50퍼센트인 것. 여자들이 괜히 내 남편이 홀딱 반할 만한 여자의 목소리와 외모에 민감한 게 아니다. 
    다채로운 사랑론이 다변이라면 육종학, 유전학, 생물학, 심리학, 생태학, 인류학, A+B학, A-B학, A∩B∩C학문은 과학이다. 여성잡지 1과 2가 제일 간과하기 쉬운 빈틈들 말이다. 가령, 네 가지 기본적 짝짓기 체계들. <근육량과 성적 성공, 에너지 섭취량, 면역 반응 간의 회귀계수>. 배란 은폐. 체중 대비 고환 중량. 짝짓기 과시와 성 특이적 까다로움에 미치는 요인들. 사랑에 대한 트레이드오프 가설. 테디 베어의 진화. 근교계수와 친족 지수에 따른 이타성 예측 등등. 
    그런데 어떻게 사람을 만날 때마다 엑셀 파일로 기록해가면서 분석적으로 친분과 우정과 사랑에 임하겠나. 그래서 육감, 직감, 직관과 첫인상이 중요한데. 사랑에 대해서 말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그건 아무래도 직접 경험의 한계 때문 아닐까? 그럼 직접 경험은 남자가 많을까 여자가 많을까. 다른 건 몰라도 베테랑 마담이 많겠지요. 그렇지요. 그럼 다음으로 잘생긴 바람둥이의 연애론이 합리적인가, 못생긴 이모 스타일 수다가 타당한가. 그러든가 아니든가 각자 즐거운 인생을 살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면 되고. 뭐가 옳고 뭐가 틀린지는 각자 판단해서 각자 책임지면 되고. 여기서는 젊음과 중년 이후의 사랑에 대한 관점 차이가 좀 더 또렷이 부각되는 듯하다. 인생 후반기보다야 전반기에 당연히 시행착오가 많을 테니, 따라서 당연히 사랑의 실패도 흔하디 흔한 것. 사실이자 진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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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      중년
    어장관리    관대       엄격
    더티러브    절차       관대  
    첫 관계      절차       젊음보다 비교적 짧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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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뿐만 아니라 교제의 목적 역시 각각 스타일별로 판이하게 다르다. 그러니 말이 많을 수밖에. 짝짓기와 양육 간의 트레이트 오프를 무너트리고 평범한 주부인데 연예인처럼 여왕벌로 군림하겠다는 이모 스타일. 좋은 엄마일 것이냐 나쁜 여자일 것이냐. 그것은 어쩌면 여왕벌 마인드와 매춘부 마인드의 종이 한 장 두께 차이일 수도 있다는 것. 집에서는 좋은 아빠요 밖에 나가면 나쁜 남자이자 여전히 바람둥이로 살겠다는 것과 뭐가 다를까. 다르긴 다르겠지만 사람 일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던가.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사랑도 모르는 것. 잠재적인 성적 파트너 수의 가능성을 안고 가겠다는 건 빼도 박도 못할 이모 마인드. 예비 맞바람녀. 일찍부터 환승이별녀. 그런 여자와 무슨 사랑을 논하겠나. 그러니까 인터넷 커뮤니티의 성비와 평균 연령 등 지식 정도에 따라 어딜 보면 딱 보인다. 투정, 불만, 어리광, 응석, 수다 빼면 별 얘기 없다는 거. 그게 무조건 시시하고 보잘것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게 아니라 그만큼 세상 때가 덜 묻고 순수하다는 반증. 다만 하나가 가면 하나가 와야 하듯, 일장일단이 없을 수 없는 것. 수혜자와 개시자 간의 이득과 손해에 따른 4가지 구분 <호혜주의, 이기주의, 이타주의, 악의>에서 이기심 편향이 적지 않다는 건 숨길 수 없다. 풋풋한 새싹이자 사랑이 꽃피는 청춘과 성에 눈 뜨는 하이틴 드라마가 무턱대고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그게 아니라 그만큼 뭘 모른다는 얘기일 뿐. 어차피 어린이도 속은 다 있다. 알 거 다 안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면서 무슨 딱 보니 환승이별이 기본 공식일 뿐인데, 문어발식 어장관리를 눈감아주면서 사랑은 무슨 사랑. 사랑이라고 다 같은 사랑이 아니다. 대충 연애감정만 느끼고, 멀티태스킹 하면서 썸만 타다가, 비전 따지고 뭐 따지고. 야한 동영상에 물든 남자의 이상한 판타지, 일반적으로 여자에게 손해다. 그럼 미남과 성우와 멋쟁이부터 벤치멤버까지 죄다 나 좋다면서 끈질기게 구애하거나 짝사랑하는 여자의 판타지, 남자는 고개를 돌리게 된다. 그러니까 연애의 목적이 풋풋한 플라토닉과 사랑의 추억 쌓기보다, 뭐 어떻게 자기들 좋을 대로 변질되는 거 아닐까? 이성교제의 목적이 남자는 더티러브요, 여자는 내 남자친구는 나만 바라보라요 남자 시선 끌기에서 여왕벌로 군림하고 싶은 것. 그래서 이모가 남자 많이 만나보라는 의역격 훈수를 여자는 지 좋은 대로 직역해서 정숙함과, 조신함과, 순수함과, 순결함에서 점점 멀어지는 일. 그래서 생기는 것. 





    2

    남녀의 우정에 대해서, 여성잡지 2에서 받은 장문의 육성 고백 비밀 사연을, 여자 말 번역기로 설명하자면 이와 같다. 남녀의 우정이란 바로 그런 걸 뜻한다는 것,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든다. 자, 그게 과연 무엇인지 웃을 일인지 슬픈 뭔지 일단 듣고나 보자. 
   「너 나 알지? 야, 
    너 여자 마음 모르지 않지? 
    그럼 있잖니, 
    너 나한테 의전해라. 
    너 나한테 충성해라. 
    너 정도면 내 마음엔 안 들지만 일단 만나는 줄게. 그러니 고마운 줄이나 알어라 이 바보 멍충아. 내 전남자친구 만큼은 아니지만 그 정도 성의만 보이면 혹시 아니? 결혼까지 생각해줄지! 또 모르잖니? 그러니까 회사 앞에서 퇴근 시간 맞춰서 차 대기시켜라. 똥차면 어림없다, 최신식 페라리 FF 정도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겠다. 그러니 꽃 들고 집 앞에서 기다려라. 날이면 날마다. 똥파리처럼 자존심일랑 버리고 여왕벌께 복종해라. 떠받들고 봉양하며 공경하거라. 너의 포지션은 바로 그거다. 순정으로 마음을 다 바쳐 그대만을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애인의 마음? 마음 갖고 뭔 낭만적인 사랑을 하겠다고. 사랑은 더티러브일 뿐이고. 사랑은 돈지랄일 뿐이고. 어? 아니지 아니지. 넌 날 지극정성스럽게 보필해야 하는 심복일 뿐이다.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는 거고. 진짜는 그거. 난 여왕벌 넌 일개 꿀벌. 그러니 내게 충심을 다해 껄떡거려라. 알겠느냐?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철저한 숭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왜 날이면 날마다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는데! 어차피 사주팔자 운세를 따지고 보니 점쟁이들이 내 운세라면 치를 떨었다. 한두 명도 아니고 말이다. 들었니? 딴 건 다 돌팔이인 그냥반들이 어떻게 참 신기하게도 내 운세 하나만큼은 절묘하게 맞히더란 거. 아주 그냥 귀신같이 어? 일치의 예외도 없이. 여러 점쟁이들 모두 똑같이 100퍼센트였다니 귀신 곡할 노릇이지. 들었니 안 들었니? 설마 그분들께서 미래의 피바다를 예견했을까? 아니면 수컷 DNA의 멸종을 경고했던 것일까. (몸짓) 
    난 다르니라 난 달라. 그러니 넌 낭군님 소리 듣는 건 꿈도 꾸지 말거라. 그저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는 족속들 하고는. 넌 내게 철저히 착취당해도 싸느니라. 아주 그냥 싸디 싸다고. 아 글쎄 난 사랑을 원하는 게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그렇다고 날 돈만 보고 적당히 조건 맞춰서 결혼하길 원하는 그런 속물 허영덩어리로 여기진 말거라.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잊지 말라고. 그러니 단물 쪽쪽 빨리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일 뿐이고. 내게 피 뽈리고 등골 빠질 각오를 하거라. 감히 내 성욕을 만족시키기도 전에 나가떨어지기만 해 봐 봐. 내가 널 가만두나 보게, 어? 아울러 내 암컷 싸움닭 친구 앞에 가서 무릎 꿇어라. 알겠느냐? 알겠느냐 모르겠느냐, 이 뚜벅이 쪼다 등신 새끼야! 단, 그건 알아둬라. 무엇을? 여자는 그래요 법칙을! 설마 모르는 건 아니겠지? 이 싸구려 뽄드처럼 질척거리는 찐따 미련 곰탱이 밥통아. 똑똑히 들어라. 씹다 버린 풍선껌이 머리카락에 들러붙고, 낙지 빨판처럼 쩍쩍 들러붙는 이 이 이, 똑똑히 들으란 말이다. 정신줄 놓으면 넌 끝이란 거 명심하라고. 잘 들어 잘 들으라고, 어? 
    나는 이성친구들 팬클럽 아는 오빠들 아는 남동생들 동기들 남자친구들 꽤 많고 다 순수한 우정이기 때문에, 따라서 문어발식 어장관리를 계속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도 1 대 1로 꼬박꼬박 상대 바꿔가면서 3번씩 매번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중이다. 좋아하는 남자가 있으면 뭘 해? 딴 남자 자동차 조수석에 한 번 두 번 계속 앉어보니까 기분 묘하던만 그래. 여자가 매춘부 되는 거 별거 아니더라고. 강간범이랑 살림차려서 애 낳고 행복한 가정 꾸리는 거? 일도 아니란 말씀. 단, 넌 늬 똥차 조수석에 딴 년 앉히지 마라. 여자들 그런 거 싫어한다. 완전 혐오한다. 그녀의 빈자리를 지켜주는 거. 그녀만을 향한 일편단심 심상과 사랑과 애틋한 순애보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인생으로 사랑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일. 여자는 마다하지 않는단 말이다. 정말 좋아하지 왜 아니겠니. 다만 나는 딴 남자 자동차 조수석에 막 타겠느니라. 타 보니까 탈만 하더구만. 난 되고 넌 안되고. 알겠느냐? 뿐만 아니라 나의 1 대 1 새로운 남자 만나기, 이미 2년 치 일정 꽉 차 있다는 거. 것도 알아두시고. 아 그런데 왜? 왜냐, 제일 괜찮은 놈이 딱 나타나면 난 그놈을 고를 꺼거든. 조잡스러운 중고 신인은 헌신짝처럼 내다버릴 꺼거든. 의리 그딴 거 필요 없고. 놈의 상심이니 타인의 절망감이니 알고 싶지도 않고. 다시 만나주란 말 듣고 싶지도 않다고. 넌 안 들어봤나 몰라도 난 많이 들어봤거든. 지가 무슨 시험 합격했다며 쪼르르륵 달려와서 집 앞에서 기다리든 말든 난 그런 거 관심 없다고. 내가 저번에 말 했니, 안 했니? 어? 일단 현재 스코어는 그렇지. 전세는 아직 관망 중. 그래서 최고로 실한 놈은 아직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따라서 넌 지금 내게 벤치멤버 후보일 뿐이거든. 뭐 차선? 차선 좋아하시네. 개 풀 뜯어먹는 착각일랑 지나가는 개한테나 던져두든가 말든가. 내 알 바 아니고. 그렇듯 나는 여왕이요 너는 쫄병. 따라서 나는 딴 남자들을 항상 새롭게 만나도 넌 안되느니라. 물론 이성과의 우정, 나는 얼마든지 그러나 넌 나만 봐! 때문에 난 남자친구들과 모두 우정을 유지하더라도 넌 안된다. 혹시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법칙 모르는 거 아니겠지? 고로 난 되고 넌 안된다. 전례 이미 알려주지 않았더냐. 난 1번이면 끝이라고. 나는 딴 남자 얼마든지 만나도 되지만 너는 단 1번이면 끝이니라. 알겠느냐? 혹시 우리가 나중 사귀게 되면, 그럼 나는 네 핸드폰을 일일이 꼼꼼하게 깐깐하도록 면밀히 꼬박꼬박 검사하겠다만. 허나 너는 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내 남자친구라며 설치지 말거라. 주제도 모른 채 나대는 모습, 거 당해보니 잘 알겠더라. 그거 사람이 할 짓 아니더라. 그러니 너는 내 사생활 침해할 생각 일절 하지를 말거라. 어디서 감히!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어야지. 얼굴 팔리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제 숙녀의 인생이요 아름다운 사랑이니 낭만이니도 다 포기했고. 나이도 먹고. 세월은 야속하고. 시간에 쫓기고. 그래서 오직 남은 건 쾌락이요 믿을 거라곤 오직 G 스팟일 뿐. 여성잡지 2 빼고는 싹 다 필요 없느니라. 나라고 뭐 별 수 있니? 여자는 G 스팟이 열리면 눈에 뵈는 게 없느니라. 그래서 넌 1번이면 끝이니라. 애 3명 버리고 도망치는 거 일도 아니란 말이다. 알겠느냐? 어디서 감히 그 못생긴 얼굴로 멍청한 표정을 짓는 게냐. 늬 미천한 주제를 알아야 하거늘. 너 같이 천하디 천한 거지 주제에 여왕의 관심을 감사히 받들어야 하거늘, 속으로 뭔 꿍꿍이속인 것이냐. 저런 무엄한 놈을 보소. 잊지 말거라. 난 여왕벌 넌 일개 미천한 난봉꾼, 아니 아니 꿀벌. 아니 아니 똥파리 하이에나일 뿐. 따라서 나는 사랑을 하는 도중 그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이 극적으로 등장한다면 널 단칼에 버리겠다. 그나마 너보다 한두 단계 위만 등판해도 그게 어딘데. 응? 더 다정스럽고 놀랄 듯한 귀인이 내게 나타난다면 넌 철저히 내팽게치겠단 말이다. 어? 그걸 정서적 불륜이든 성적 불륜이든 뭘로 보든지 간에, 좌우지간 늬 의전에 까딱 잘못하여 성의가 잠시라도 빈틈을 보인다면 결별이든 이혼이든 그건 정해진 수순일 뿐. 나는 집에서 가정교육을 그렇게 받았느니라. 알겠느냐? 주변에서 죄다 딱 하나같이 그처럼, 딱 그와 똑같이 훈수 두더란 말이다. 
    난 전남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들었니? 난 아직 정 떼지 못했는데, 늬가 뭔 권리로 내 앞에 나타나서 날 흔드는 거니. 늬가 뭔데! 늬까짓 게 뭐냐고. 들었니? 내 첫사랑 똥파리에 대해서 말이야. 내 첫경험을 그분께 바칠 수 있었는데. 그랬는데. 내가 첫키스 쪽쪽 입 맞춰드리고, 내가 그분의 달콤한 고추를 쪽쪽 빨아드리기 위해서 그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데. 들었니? 난 내 전남자친구만 생각하면 보지가 벌렁벌렁 불났다는 걸. 아침마다 그이의 자지가 빨딱빨딱 우리의 아름다운 사랑은 길이길이 영원할 거라고 꿈꾸었는데. 그런데. 그랬는데. 들었니? 표범은 잠잘 때도 꼬리의 눈은 뜨고 있느니라. 너도 남자지 뭐 늬들이 별수 있겠니? 난 1번이면 끝이니라. 곧 그 말은 넌 1번이면 끝이고 난 예외고. 알겠니? 너네들 남자는 성적 불륜이 비교적 더 싫잖니. 그럼 난 그건 지킬 자신 있다고. 따라서 내 정서적 불륜에 참견할 생각 꿈도 꾸지 말거라. 알겠니? 아무리 그래도 가죽을 팔기 전에 곰부터 잡아야 하는 법. 돈 꾸러미 싸들고 오지 않을 꺼면 더티러브는 꿈도 꾸지 마시고. 어? 대가 없는 쾌락은 없단 말이다. 눈은 무엇이나 다 볼 수 있으나 제 눈썹은 못 본다고, 난 하늘 넌 땅. 솔직히 말해서 나 정도면 너한테 감지덕지 아니니? 넌 거울도 안 보니? 그러니? 어? 들었니? 아무튼 경솔하게 허락하면 과오를 반복하게 된다더라. 어설프게 쓰레기 만도 못한 남자한테 내 진심을 바쳤다가 배신당했는데. 난 그분 자지를 침 질질 흘리면서 정성스럽게 빨아드릴 충심을 각오했거늘. 오직 상상만으로도 보지가 벌렁벌렁 질질 애액을 싸고 또 쌌거늘. 그런데 사랑에 절망하다니. 늬까짓게 어디 그런 사랑 알기나 하니? 어? 들었니? 귀로 사지 말고 눈으로 사야 하는데. 우리 여자들은 그게 문제라니까. (절레절레). 하룻밤 풋사랑 더티러브야 나는 실수해도 괜찮고, 내 남자는 안되고? 그게 무슨 사랑이냐고! 이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 수면욕 식욕 성욕 없는 사람이 어딨냐 그 말이지. 정욕의 구현을 꼭 과정과 절차를 밟아서 하냐, 하면 아니지요. 절대로 아니지요. 우리가, 아니 플레이보이들이 괜히 제비니 바람둥이니 카사노바닌 그러겠나. 호색한 중의 호색한. 텐미닛을 괜히 거론하는 게 아닌 법. 이미 벌써부터 여성잡지 1을 시작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만나서 저 하늘의 별을 따는 일. 그분들은 보면 보이는데 여자가 여성잡지 2까지 터득하면? 말 다 한 거지. 말 다 한 거라고. 바람둥이의 스킬이 문제가 아니라, 여자는 지 맘에 쫌만 들면 일찍 몸부터 바치고 시작하는데? 귀걸이가 뚫리기만 해 봐, 지 맘에 드는 귀걸이는 막 그냥 귀에 달려고 하잖나. 그럼 남자가 그녀의 마음까지 받나? 허허. 뿐만 아니라 이미 정들면 불륜. 불륜의 만고불변 부동의 1위가 뭔데, 아는 사이이자 동료 아닌가. 스스럼 없는 사이. 일이라는 핑계도 있겠다 친교라는 명분도 좋겠다, 어? 무슨 처음부터 작정하고 바람피나? 그럼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로 함께 했던 사랑의 맹세는 도대체 왜 깨지는 건데. 정서적 불륜이 있다면 어차피 더티러브는 정해진 순서일 뿐. 정서적 불륜에 관대하다면 어떻게 되든 더티러브는 시간 문제일 뿐. 남녀의 미묘한 차이로 둘 중 어떤 불륜의 막대 그래프가 더 어쩐다는 거지, 무슨 성적 불륜만 아니면 여자는 자유다? 자유 좋아하시네. 남녀는 절반쯤 똑같다니까 그러시네. 그런데 나는 이성친구들을 여왕벌처럼 연예인들처럼 거느리고 싶다, 그러나 당신은 나만 봐야 한다? 웃기고 자빠졌네 쌩쑈하고 자셨다고. 그게 바로 천동설식 사고방식으로 일생을 사는 여자의 마음. 사고체계가 이기주의니까 일관성이 없어. 뭐든지 날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기심. 웬만한 여자들은 뭐든지 자기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일절 움직이지를 않아. 괜히 여자 보고 독하다고 하는 게 아니지. 태아를 점지하고 낳아 길러야 하니까 뭐든지 자기한테 유리한쪽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고 움직이고. 불이익은 싫다 싫다. 사귀는 애인과 걸핏하면 헤어져 헤어져. 그러니까 넌 너 밖에 몰라 라는 소리나 듣고, 난 널 사랑하지 않았어 라는 말이나 듣고 차이지. 착하고 뭘 좀 아는 남자를 동경하면 뭐하냐고. 징징 짜면서 울고불고 연기하면서 여왕벌이 다정한 노예를 찾는 식인데. 사랑도 싫다 우정이 좋다면서 무턱대고 하이틴드라마 흉내내서 수컷들이 그림 만들어줄 줄 아나보지? 사랑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모들끼리 아주 그냥 막장 드라마 쓰고 자셨어. 여자의 적은 여자인데 그분들께서 여자의 문제점을 왜 몰라? 그럴 리는 없어. 사랑이 있나 없나는 몰라도 그럴 리는 없다고.
    여자의 문제? 여자가 잘하는 게 얼마나 많은데. 예를 들면 아니. 분석하면 남녀의 장단점은 이렇다고 하더라고. 내가 어디서 봤는데~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한 문제 해결 과업

  • 비슷한 사물을 연결하거나 차이를 찾아내는 지각 속도와 관련된 과업
  • 물체의 위치: 물체의 위치를 회상하고, 물체가 이동했는지 여부를 기억하는 능력
  • 개념적 유창성: 예를 들면 같은 색을 가진 물체의 목록을 만드는 것. 
  • 언어적 유창성과 언어적 기억: 예를 들면 같은 문자로 시작하는 단어의 목록을 만드는 것.
  • 손과 손가락의 정교한 운동 협응이 필요한 정교한 수작업
  • 지형지물을 이용한 지리적 위치 탐색.
  • 수학적 계산 능력

    반대로 남자가 여자보다 월당히 뛰어난 부분도 많고. 또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한 문제 해결 과업이야 하고 많지만. 그럼 뭘해. 여자는 꾸밈 노동하느라 시간 다 뺏기고. 좌뇌와 우뇌 왔다 갔다 정신없으니까 산만하기 바쁘고. 여자의 적은 여자고. 팔랑귀고. 변덕쟁이고. 질투의 화신이고. 어? 쇼펜하우어가 말했던가, 여자는 속이는 여자와 속는 여자로 나뉜다고. 뭐 아무튼 그건 그거고.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말이야~! 너처럼 비리비리한 얼간이는 지 허접한 주제도 모른 체 쫌만 잘해주면. 그럼 숙녀가 지한테 관심 있는 줄 알며 들뜨고, 설레고, 고추 빨릴 생각에 연분홍빛 환상을 꿈꾼다는데. 너도 그러니? 쫌만 잘해주면 웬만한 미녀가 지를 좋아한다며 착각하는 게 습관이요, 생활 고백이 취미라고 하던데. 너도 그러니? 오빠도 아니 너도 생활연애자인 거니? 너도 남자의 판타지를 늬 여자가 충족시켜줄 꺼라고 기대하는 거니? 그러니? 늬까짓게 꼴에 너도 생활도박 생활머머 그런 꽈냐고, 어? 혹시 너도 그러느냐? 사랑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니라. 유니폼녀 퇴근 시간 맞춰서 즉각 날마다 남자친구는 긴장 풀지 말고 상시 괜찮은 애마를 대기시켜야 하는 것. 너네 남자들 유니폼 좋아하잖아? 안 그래? 우리가 남잘 모르니! 그래도 어디 애들은 유니폼 입고 남자친구 차에 타던데. 우린 유니폼 벗고 퇴근하는데 어쩌지? 그래도 너 하는 거 봐서 한 번쯤 생각은 해 볼게. 허허. 꼴에 지도 남자라고. 안 그래도 평강공주와 고시생의 사랑? (고시생을 사랑의 약자랄지 가난한 남자쯤으로 바꿔도 얼마든지 말은 되고. 일단 여기서 고시생은 그냥 평범한 고시생이 아니라, 낯선 남자의 무식한 구애를 여자가 9번 정중히 거절해도 10번 100번 철판 깔고 매달려서 사귄 고시생)
    1. 고시생 형편 풀리면 배신이요 복수.
    2. 고시생 형편 풀리기 전부터 고시생의 바람.
    3. 고시생 형편 풀리는 거 기다리느라 지쳐서 평강공주가 먼저 바람피기. 그저 선만 수시로 보러 다니든가, 정서적 불륜과 어장관리 다 유지하던가. 아니면 더티러브의 끝을 보던가. 그러다 나중 A부터 Z까지 만나보니 그래도 가난한 남자 A가 낫더라, 그래서 가난한 남자 형편 풀리면 쪼르륵 찾아가서 무릎 꿇는 것. 그게 사랑? 수다 3시간이라고 모인 게 그분들 면면을 살펴보니 암컷 싸움닭, 이모 스타일, 전직 뭐뭐, 팔랑귀 코끼리, 맹녀 머머녀 연예인병녀 공주병녀 참새 병아리. 어? (절레절레). 
    4. 고시생 형편 풀리든가 말든가 나중 결혼생활은 애 때문에 꾹 참고 사는 것일 뿐. 두고 두고 후회하는 삶.
    5. 해피 엔딩.
    너 1 2 3 4의 실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설마 모르는 건 아니겠지? 그렇지? 똥파리 하이에나는 창피하니까 수준 맞춰서, 어? 제발 좀 알아서 행동하자. 우리 그 정도는 스스로 쫌 알잔 말이다. 알겠니? 제발 뭘 좀 알고 나대란 말이다. 설치는 거도 정도가 있지. 알겠느냐 모르겠느냐. 어디서 사랑을 날로 먹으려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말 똑똑히 들어라. 각오 단단히 하거라. 넌 단물 빠지면 끝이라는 것을 말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남녀의 우정을 열렬히 사랑하신다면 적극 추천하는 건 그거다. 곧 될 수 있으면 <사적으로 온라인에서, 또는 익명으로 오프라인에서만> 키보드 전사가 되시기를. 그마저도 예의를 벗어나지 않는 게 좋고. 말하자면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에 아주 관대하다면 크게 나눠 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관상이 메이저
    둘째, 관상이 마이너
    첫째는 그렇다. 사석에서 남의 인생 참견하고 싶지도 않고. 알려지는 사견에 괜한 딴지 거는 거 원치도 않는데. 다만, 분명코 남녀 우정 옹호론자께, '사적으로 온라인 익명으로 오프라인'을 강력히 추천하는 게 아마도 좋을 듯. 왜냐하면 '관상이 메이저'라는 첫째는 핸드폰 연락처에 이성 이름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분 좋고, 또 친했을 땐 더 기분 좋고, 남녀의 우정까지 존속되면 그건 내가 스타인 거니까. 그 말은 뭐다? 한마디로 여자의 판타지. 즉 사랑의 차트! 그게 아니라면 이 세상에 여자끼리 우정에서, 친구의 남자친구를 좋아하고, 친구의 남편이 멋져 보여 배 아픈 일이 전혀 없어야 하는데. 환승이별을 왜 하나. 바람을 왜 피냐고. 여자가 딴년의 남자를 왜 빼앗고 흔드냔 말이다. 괜히 모든 여자는 여신이요 모든 여자는 살쾡이란 말이 흔하게? 자기 유리할 땐 남녀의 우정은 OK, 나 불리하면 내 남자는 남녀 우정 인정 못하고. 고무줄 아닌가! 애들 응석과 판박이. 빼도 박도 못하는 일반인의 연예인병. 미친년의 여우짓이 결코 흔하지 않다는 걸 여자들께서 결코 모르시지 않거늘. 그런 여우께서 유명해지면? 뭔가 예뻐지면? 여우짓이 물 오르면?
    둘째는 그렇다. 가령 '관상이 마이너'란 얘기해서 떨떠름하지만 안 할 수 없으니까 말하자면. 사석이 아니고 방송으로, 익명이 아니라 자랑하듯 오프라인에서. 그걸 공개하면... 인터넷의 내놓으라하는 조롱꾼들과 비꼬기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실 분들. 장단점 상식 교양 따지기 좋아하는 말 많으신 분들. 그거 보고 가만 있겠나. 뭔 말을 할지... 그건 쉿! 일례로.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 옹호론자이자 적극적 어장관리녀께서 이처럼 말씀하신다면. 관상이 메이저면, 관상이 마이너면, 굳이 그걸 말로 해야 하나. 그 가운데 약한 걸로만.
   「저런 애들도 여자 사람친구가 있는데 왜 난?」
   「여친도 있는데 저게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음. 여자사람친구에게 고백하면서 네가 좋아서 이래도 아니고 그냥 이상한데.」
   「(여자사람친구랑) 혼자 연애했나 보네.」
   「저러면 안되는데 살다 보면 저럴 때 있음. 자존감이 매우 하락한 시기.」
    예시 A.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 우정의 극명한 예시>
    시작: 초딩 때부터 그렇게 볼 꼴 못볼 꼴 다 보고
    학연: 초등학교 중학교 같이 나오고. 고등학교는 따로. 대학생 때는 각자 근처 대학교.
    연락: (연애중) 서로 여자친구 남자친구 소개도 해주고, 연애할 때는 연락하지 않음.
    연락: (쏠로중) 헤어지고 연락하면 웃으면서 욕해주는 사이.
    집안: 둘 다 집안끼리 알고 부모님들끼리도 알고. 때문에 음식 교환과 왕래는 기본이요, 가서 자고 오기도 함.
    장난: 「(장난식으로) 야 넌 내가 남자로 보인 적 있냐?」 「뭐래 뵹신~!」
    해석: (객관적으로 보자면) 완전히 시트콤 애정 오랫동안 키워왔구만.
    이미 연애감정을 야금야금 수십 년 키워 왔을 뿐.
    완벽하도록 연예인들처럼 이성친구 오빠 동생들 인기 거느린 거라고.
    저처럼 다정한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가 적어도 1명에다 후보군으로 2명 3명... 있어 봐. 굳이 애인 필요하나?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야 있으면 좋겠지. 다만 육체적 사랑의 대상만 절실할 뿐이고, 정서적 불륜은 기간이든 애정이든 뭘로 봐도 상대도 안 되겠구만 그래. 내가 만약 여자라면, 이 정도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 우정의 존속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그런 사랑 한사코 사양하겠다. 정중히! 저처럼 다정한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가 적어도 1명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굳이 애인 필요할까? 그럼 여자 입장에서, 기분, 좋을까? 5살 꼬마도 속은 다 있다. 어른들이 뭐 바본가? 남녀공학 학교 다닐 때 보고 들은 거 없냔 말이다. 남학교 여학교 나왔을지라도, 보이스카웃이랄지 무슨 단체에서 남녀의 우정을 찬찬히 보며 무슨 생각이 들던가. 남녀의 우정은 말이 우정이지 그냥 사귀는 거다. 학원 다니면서 아는 친구, 아는 동생, 아는 오빠. 걸스카우트 보이스카우트. 또 학교에서. 나한테 넌 남자 아니야, 난 뭐 너가 여자로 보이는 줄 아냐. 티격태격~ (옆에서 보면) 완전한 사랑싸움~! 그런데 육체적 사랑은 딱 한두 번 만큼은 둘만의 비밀로 끝까지 간직하고서, 내내 남녀우정계에서 남녀의 우정이 어디 드물겠냐고. 나중 책잡힐 과거가 되지 않고 떳떳한 이성교제로 남기를 바라지만. 건전하든 불건전하든 이성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되기 이전 단계이기 때문에, 따라서 한마디로 이성으로 판단하고, 감정으로 제어하는 것부터 불완전. 설혹 불장난이 발생하더라도 피임 실패해도 여자가 막심한 손해, 나중 연애사가 미래의 애인과 얽키고설키더라도 여자가 손해. 누가 손해? 반면 남잔 치명적인 허세 때로는 극강 허풍. 10대의 <남사친 여사친>은 인기 자랑 반, 사랑싸움 반. 그럼 <남사친 여사친> 없는 10대는 뭐야? 그분들 속은 오죽할까! 공부는 하기 싫지 연예인은 개부럽지. 꿈은 연예인이요 <남사친 여사친>얘기는 다 자랑질. 없는 애들만 속 뒤집어지는 거고. 문방구 아줌마 20년 인생, 결론이 뭔데! 분식집 아저씨께서 30년 동안 보고 들은 게 뭔데 말이다. 이를 테면 30살 결혼 전에 20대에 어장관리로 진정한 내 사랑을 고르면서 그런다면 또 모르지만. 단지 시트콤 찍으면서 어장관리하면서 썸타는 정도도 아니고. 저처럼 남녀의 우정? 저건 거의 부부나 다름없다. 오히려 둘 중 누군가에게 남친 여친이 생기면, 그게 진짜 바람피는 거고. 제아무리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을지라도. 저와 같이 극심한 남녀의 우정이라면 그건 응당 뉴페이스는, 새로운 사랑을, 손절해야 옳은 일. 그래야 마땅. 당연히 지당. 심하게 합리적. 극히 유감살 일은 사랑에서는 아니기를. 부인이 남편의 브로맨스에게 밀려 2인자로 사는 게 얼마나 치욕적인 일인 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속 모른다. 그 마음 직접경험 못 해봤는데 어떻게 아냐고. 그런데 그게 아니라 부인이 남편의 남녀 우정에게 2인자로 밀려서라도 굴욕적으로 남아있는 일? 현대판 사극 처음부터 웬만하면 발을 담그지 않는 게 현명한 것. 살다 보면, 미친년의 여우짓이 어디 드문가? 남자에 환장해야 지극히 정상적인 여자. 그렇지만 아무리 남자에 환장한다 할지라도 여자는, 여자는 누군가의 <자녀&부인&엄마>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단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자이기를 포기한다는 의미를 왜 모르나. 누가 연예인 시켜주지 않으니까? 유명인들 보면 배 아퍼서? 남자들한테 인기 없으니까? 남자들이 내 엉덩이는 일절 쳐다보지도 않으니까? 나보도 훨씬 못난 년이 남자사람친구 자랑질해대니까? 제발, 부디 <자녀&부인&엄마>라는 여자의 역할을 바로 알아야 할 텐데... 벌써부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는구만. 문구점 사장님도 포기했지. 그걸 누가 말려? 너가? 내가? 아무도 못 말려. 그거 말릴 수 있는 사람 이 세상에 없음. 우주에도 없음. 분식점 아줌마라고 참견했다간 어디 좋은 소리 얻어듣게? 말을 말어야지 말을. 안 그래도 솔직히 따져 뒷담화 빼면 삶의 낙이 없는데? 내 얘기만 해도 될 만큼 만족스런 사람, 얼마나 되나. 거울만 봐도 스스로 행복해지는 관상, 따지면... 그럼 또 매를 버는데. 에잇 말을 말자. 말을 말어.
    예시 A─1.
    여자 당사자 왈, 결혼이라니... 내 남사친이랑 결혼한다고 생각하면 개 토나옴. 근친상간하는 기분임. 우웩!」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 우정에서 여자가 뭔가 나아도 나은 예. 그래서 여잔 생각 1도 없음. 그런데 남자도? 그건 모르는 것. 지금이야 그렇다 쳐도 시간에 쫓기고 어쩌고. 희망찬 미래에도? 그건 모르는 것.
    결국 여자의 마음은 그것. 딱 그것. 내 남녀 우정 탑3 탑10도 아닌데 개빻은 남자사람친구랑... 우웩~! ~라는 말이구만. 잘생긴 남자들만 찝쩍거리는 건 말리지 않겠다 주의.
    예시 B.
    여자 남자 속마음은 다 따로.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와 연애는 극혐이지만 결혼은... 괜찮을 수도 있겠다에 1표. 직접경험 당사자들 중론은 거의 일치. 어떻게?
   「내가 지금 30년 사귄 여사친도 있고, 20년 우정 쌓은 여사친도 있는데... 포도주 12년산이 아니라 위스키 최고급 30년 산처럼. 서로 외로운 그 시기를 잘 넘겨야 해... 거기에 넘어가면 진짜 결혼하고 평생살지... 아니면 지금까지 곁에 있었던 친구를 영원히 잃을지 선택해야 하거든~ 날 생각해보고 결정하렴.」
    참고로. 20년 30년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와 뜨거운 우정을 존속하고, 과시하며, 자랑하겠다는 애인?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미리미리 정리하는 여자 다 따로 있는 법.
    예시 C.
    시시각각 (흡사 고백이라도 바라는 것처럼 돌려말하기식) 우리는 우정이다 같은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를 남발하는 우정 1표.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 한마디로 어릴 때.
    예시 D.
    자연스러운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였는데. 걔가 애인이 생겨서, 결혼해서... 내 마음을 숨기고 버티기 힘들 때.
    예시 E.
    자연스러운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인데. 걔 애인이랄지 남편 여편네가 꼴 보기 싫어질 때. 더 나아가 걔랑 갈라서면 내 꺼 하고 싶은 예. 즉 딴년의 남자를 뺏는 건 싫더라도. 반칙이 싫어서 중간은 가지만. 걔 요즘 혼자래 라는 말만 들으면 걜 가지고 싶은 여자. 적지 않아야 정상. 친구의 남자친구, 친구의 남편이 친구와 헤어지면 욕심 살짝 나지 않는 여자.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다 자기 형편이 좋다거나, 자기 형편 안 좋으면 새빨간 거짓말.
    예시 F.
    소문난 브로맨스. 연애할 때도 결혼해서도 여자는 남자에게 단지 2인자일 뿐. 그 선을 넘는 사례는 많지 않겠으나. 그 선을 넘는 사례. 여자가 정말 많이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이상, 그 꼴 지켜보고 응원하며 지지할 수 있는 게 여자일까? 여자긴 여자지. 다만 자존심이 없을 뿐. 남편에게 부인보다 더 뜨겁도록 가깝고 연락하고 못 줘서 고민인 남자친구라는 절친만 있어도. 여자가 그걸 좋게 받아들이겠나. 그건 남편이자 남자친구에게 여자는 단지 2인자일 뿐. 영원한 2인자. 그런데 남편&남자친구에게 저처럼 수 십년 사귄 여자사람친구가 근처에서 알짱알짱?
    예시 G.
    남편이 시누이랑 필요 이상 친한 경우. 어느 정도 남편과 여동생 누나가 친하냐에 따라 다만 여자의 질투심에서 멈추느냐. 여자 속 뒤집어지느냐가 갈림. 딱 갈림. 안 그럴 수가 없거든.
    예시 H.
    일기장이든 대외적으로든 떳떳이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 남녀 우정. 그런데 문제는 이따금 알게 모르게 서로 섹스하는 사이. 드물게 침대에서 있었던 일은 쉬쉬. 침대에서 내려오면 다시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로 복귀. 따라서 남녀 우정 옹호론자의 판타지는 존속.
    예시 I.
    척키. 앞서 예시처럼 초등학교부터 시작된 우정은 아니나. 삼류 대학교 1학년 동기. 그 여자 동기애들 최소 3명의 팬티에 척키가 손을 집어넣었고. 여자는 전개 단계에서 애매했고. 척키가 맘 먹고 삐딱선 탔으면 관계 더러워졌을 테고. 척키 손이 걔네들 팬티 속으로 들었갔던 여인들 3명. 동기니까 당연히 필자도 아는 사이고, 현재 누군가의 부인이자 엄마일 테고. 그 가운데 한 명은 굉장히 활달한 부류. 당연히 학교에서 1학년 수업 끝나고 나오는 길에 그 3명 가운데 1명이 필자의 팔짱을 끼었을 때. 당시 그 따듯... 물컹... 보드라운 느낌 아직도 새록새록. 뿐만 아니라 동기들끼리 친해서 딴 친구가 학교 잔디밭에서 번쩍 들기도 하고, 들쳐매듯 엎기도 하고... 다 그렇고 그런 젊음이었다.
    그리고 그 3명 빼고 딴 동기. 12월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 시골 삼류 대학교에서 12시간 15시간을 걸어서 인근 도시 분위기 괜찮은 카페까지 행군했던 몇몇 우정. 당시 손가락 부러져서 병원에 걔 입원할 때. 기숙사에서 함께 샤워하며 비누칠 해주라는 둥 어쩌고 삐지고 화해하고. 그 병원에 일하던 직원이 바로 우리의 동기. 그때 말고도 바닷가 카페에서 분위기 근사한 카페에서 셋이서 칼질했고. 관상까지 말하진 말고. 척키의 현 부인과 필자랑 셋이서도 절친한 우정. 척키의 현부인이 혼자 살던 집에도 함께 놀러갔고. 그런데 척키가 대학교 동기들과 연락을 하긴 하는데... 멀리 살아서 그렇지 몸만 가까워지면? 여자는 마음이 가면 몸이 가는 건 엄마 스타일일 때 뿐이고. 우정이 짙어지면 그땐 몸이 가는 건 단지 시간 문제일 뿐.
    연애할 때야 남녀 공히 청춘 사업 핑계로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라는 둥 오빠 동생 시트콤 찍으면서 어장관리 하는 거고.
    결혼한 다음에는? 1 대 1은 믿냐 못 믿냐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내 사랑에게 의심 살 여지를 만들지 않아야 진짜 정실. 아니면 걸레. (걸레란 말은 심했으나, 미친년의 여우짓을 보고서도 뭔 남자만 보고서 쓰레기래? 그게, 말이, 되나!) 불륜의 최적화된 조건은 뭐다? 직업적으로 일상적이고, 편하고, 친한 사이. 누가 바람을 원해서 피우나?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데. 만약에 결혼생활이 약간 삐그덕거린다 그런데 옆에서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와 상담하고 어쩌고, 밤에, 술 취하고, 고민 상담하고, 집에 가도 침대에서 외롭고 외롭고. 그러면? 말 다 한 거지. 필자의 단짝이 보험 세일즈맨을 하던 시절. 일 때문에 만나는 아줌마를 어떻게 한 번 해보려는데, 잘하면 잘만 하면 어떻게 어떻게 자빠트릴 수 있을 거 같은데. 그 유부녀와 1 대 1로 만날 때마다 매번 애기 손 잡고 나왔던 일. 그런 일 겪어본 사람 손 들어보실래요? 남자든 여자든 또는 기억 속의 어린이든! 그 아줌마가 애기 손 놓아버린 채 외갓남자를 만나는 순간. 이미 결심부터 줄거리까지 끝이라니까요. 끝.
    장미꽃밭에 살면 본의 아니게 장미 향기가 밴다. 남녀의 우정도 하나 다를 거 없단 말이다. 남녀 사이에 우정이 어딨나. 한 아이, 자매, 형제들 어머니로써 자기 아이들에게 떳떳하니까 밖에서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와 단둘이 술 마시고 그래서 추문에 엮이더라도. 그녀는 떳떳할까? 그럼 남편이라고 가만 있나. 잘나가도 부인보다 훨씬 잘나갔는데. 사극에서 후궁 3000명을 거느린 임금. 후궁 3000명은 거들떠도 보지 않을 만큼 왕비와 금슬이 좋은 예도 있는데. 사극이 아니라 현실에서.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 3명 30명을 거느린 남편의 인기. 부인 속 뒤집어지는 꼴을 정녕 보고 싶다는 말인지 아닌지, 참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구나. 남녀 사이에 우정이 어딨나. 남녀는 우정 없다. 사랑이 있으면 몰라도. 뭐, 사랑도 없다고?





    4

    번외경기로 척키의 활약상에 대해 쪼마 부언 설명을 잠시만 덧붙일 아량을 베풀어주시길. 기왕 말 많은 거 일단 용서받길 포기했고. 칼럼니스트도 다 먹고살아야 하니까 칼럼 마칠 때까지만이라도 꿋꿋이 뻔뻔해지기로 하자면. 남여의 우정? 척키에 대해서!
    그렇다고 척키가 잘생겼냐, 못생겼음. 완전~! 별명이 왜 척키겠나! 괜히 척키일까? 영화 척키 캐릭터 말고도 연예인 비슷한 사람들도 몇몇 있다니까요. 군대 선임병도 척키과 있었는데 이따금 드물게 보이는 게 바로 그 스타일. 일단 재밌어. 그런데 허당. 처음에만 재밌지. 어쨌든 못생긴 게 사실. 딴 사람도 아니고 내 친구 내가 못생겼다는데 누가 뭐라 그래? 농담이고. 남자들 10명 중 키작기로 1등. 공동 1등? 단독 1등. 그런데 붙임성 있고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나서기를 왜 싫어해? 또 집에서 장남. 걔 엄마 아빠 만나보고 집안 대충은 아는데. 걘 집안에서 걔만 특이. 가족애 평범할 텐데 미운 오리 새끼처럼, 적당한 집안 평균치에 비해서 걘 학벌도 그렇고 잔재주도 그다지. 그렇지만 딸랑딸랑~ 아부 뭐가 어려워. 비위 잘 맞추고 싹싹하니까 교수님이 좋아하시지. 공부 못하고 끈기 없고. 주량도 완전 꼴등. 잔재주 암것도 없어. 오직 딱 하나, 말발! 딴 애들한텐 안 그러는데 0.5 범주 안쪽이다 싶으면 올인. 인생 뭐 있나? 그러다 단짝과 잠시 이별. 나중 딴 도시에서 만나기로 해서 딱 당일이 됐는데. 그런데 피치 못하게 전화 안 받을 상황이라서 받지 않았는데, 전화를 전화를 자그마치 50통 100통 연속으로! 그러다 중간중간 동기 선녀들 몇몇만 딱 골라서... 그래서 성과는 남녀의 이상한 우정(들). 요상한 동서(들). 그렇다고 행운의 여신께서 뭔가 애매한 여복을 척키에게 한정없이 선물하셨겠나. 타격 타율 대충 답 나오고. 다른 사람들은 말로 벌어먹고 산다지만, 척키는 말발에 따른 전성기가 썩 길지도 어복이 퍽 양질도 아니었을 뿐. 물론 왕년의 조과는 언제 어떻게 팝콘처럼 뻥 튀겨질지 모르는 것. 아줌마 허세가 어디 처음부터 대단하겠나. 아 글쎄 척키가 괜히 필자를 대타로 내보냈다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서... 아 나 이거 증말 거 참 또 하필 그때 일이 생각나게 말이야. 허허. (절레절레) 걘 도대체 왜... 말을 말어야지 말을.
    아 맞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뚝떨어진 자신감 회복에 백약이 무효이시라고요? 딱 1장만 내십시요, 내 친구 척키를 소개시켜드리리다. 자존심 상승에 직방! 어? 말이 필요없다니까 그러시네. 어쨌든,
    그런데 뭔 립서비스로 뭇여성들을 띄워줘도 모자를 판에, 뭐? 뭐가 어쩌고 어째? 아무튼 딴 건 자부할 거 없고 비리비리한 인생인데. 단짝 많기로 상중하에서 상이었던 만큼 친구들 만큼은 메이저가 아니다 뿐이지 쟁쟁. 거짓말 조금 보태서 뭐 그럭저럭. 워매~ 이젠 하다 하다 친구 자랑? 어? (절레절레) 잘났다 잘났어.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에 단짝급 우정만 몇 명이었는데. 한두 달마다 선수교체. 당시 동네 가까이 살던 단짝이 전화로 불러서 갔더니, 7층 살던 걔 바로 옆 집에 불난 거 같이 구경하고. 말도 안되는 허풍 대회든, 사실적인 자랑 대회든 알아보지 않음 안되겠구만 그래.
    아무튼 못생긴 내 친구 척키 연애사도 혁혁허니 떠들썩했으니 만큼, 영화배우급 외모 아닌 남성들이여. 우리, 힘냅시다~! 네? 세상 알고 보면 살 만하답니다. 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이야, 그분들 말씀하시기로, 어? 저런 애들도 여자 사람친구가 있는데 왜 난? 저런 친구들도 애인과 별의별 썸씽을 만드는데 난 뭐냐고요! 네? 척키만 봐도 이거 정말 여자들 정신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눈이 삐었습니까? 네? 이거 정말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네? 도대체가 말이지 이거 무슨 말 같지도 않은 개 연설도 연설이냔 말입니다. 이게 뭡니까? 네? ...... 워───워───워! 아니 그런데. 뭐 척키 인형이 잘생겼다고? 누구야? 당신이야? 너야? 너.... 그렇게 쳐다보지 마. 무서워. 넌 통과. 척키가 잘생기긴 뭐가 잘생겨? 잘생긴 사람들 어디 갔나? 어? 이 양반이 시방 지금 나랑 장난...... 워───워───워! 내 님이 언제 오시냐 난 왜 뭐 어쩌냐, 너무 실망하지 맙시다. 인생 초장에 잡으려고 하지 마시라구요. 왜? 첫 끗발이 개 끗발일 수도 있으니까.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갔다가, 너무 일찍 성에 눈을 뜨고 조숙하셨던 그분들. 한숨 소리가 글쎄 여기까지 들리네 그래. 땅 꺼지겠네 글쎄.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고요? 이해헙니다. 이해해요. 왜 못해요? 좌우지간 노력할 때 노력하고. 해가 빛날 때 풀을 말리라고, 때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겠지요. 그럼요. 안 그랬다간... 쉿!





    5

   「아 내 첫사랑이 왜 늦었냐고? 내일 모레 여자 나이 30살인데 난 아직 모태솔로라니. 당시 심정이 그랬거든. 분위기 코너에 몰리더란 말씀. 기분이 짠하고 마음 찡하며 분위기 저조, 어? 눈 높기로 어디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숙녀인데, 주변에 보이는 거라고는 오직 별로인 남자들뿐. 그래서 웬 끈질긴 똥파리가, 집요한 하이에나가 하도 껄떡거리고 쫓아다니며 악착같이 매달리길래. 그래서 난 하필 스토커한테 홀딱 넘어갔어. 딱 연인이 된 거지. 즉 대외적으로 공식적인 첫 남자친구가 마침 스토커. 말만 남자친구지 그게 애인이지 뭐 별 거니? 난 자랑스럽게 파리 끈끈이녀 똥파리녀가 된 거지. 마음에 안 들었어도 그게 또 나중 이처럼 다 쓸모가 있긴 있네? 그래, 자랑이야. 어차피 너네들 우리 폐경기 되면 안 쳐다볼 꺼잖아. 싱싱한 애들 세고 셌는데 뭐하러 우리까지 챙겨? 응? 뭐한다고! 왜 나 맛있을 거 같니? 그럼 어엿하게 얼마짜리 집 준비해. 그럼 한 번 생각해 보고. 아니면 영원히 남남이고. 정말로 그치, 나 맛있을 꺼 같지? 나 먹고 싶지? 그치? 그렇지? 정말로 그렇게 느끼니? 진짜 그렇게 생각해? 막 흥분돼? 왜 속 뒤집어지니? 그래? 속 뒤집어지면 페라리 FF 가지고 오든가, 와서 의전 제대로 하든가. 어? 내가 누군데 너 따위를! 내가 한가하게 말이야 뭐 언제까지라도 널 기다려 줄 줄 아는 모양인데, 어? 대출을 하든가 빚을 내던가 몸이라도 팔던가 말든가. 그건 너 알아서 하고. 어? 착각하지 마 얘. 어디 비리비리한데다 매가리없이 생겨먹어서 어떻게 나중 밤에 힘이나 제대로 쓰겠니? 한심하다 한심해. 너만 보면 아주 그냥 답답~하다고. 어? 저걸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야, 너도 조루지? 그렇지? 어떻게 한 10초는 버틸 수나 있겠니? 어? 나 질 내 압력 장난 아니야, 어? 뭐 컨디션 좋으면 30초? 아이구야~ 1분? 뭐라고 1분 30초? 그랬어요? 우쭈쭈쭈? 뻥치지 마 얘. 어디서 구라를. 콱 그냥...! 저 봐 저 봐 봐, 저거 보라고. 얼굴 빨개지는 거. 늬가 G 스팟을 알겠니 뭘 알겠니. 이거 봐 이거 보라고. 눈 꺼벙해져가지고, 왜 벌써 피곤하니? 와꾸로 봐서는 참 늬 인생도 답답하다 답답해. 어? 보는 내가 이런데 당사자인 넌 어떻겠니. (절레절레) (몸짓). 어? 너 고추도 작지? 그치? 키스도 잘 못하지? 애무남도 아니지? 그치? 그래 봐야 (몸짓 눈짓) 에게~ 너구리 좃 만할 거 아니야. 안 그래? 뭐 더 작어? 헐! 키도 안 크고. 뭐 혹시 너구리보다...? 에잇~ 설마! 이래 저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똥파리한테 밀리고 너구리한테 안 되고. (절레절레). 얼굴도 별로고. 목소리는 물론이요. 말도 어버버버 잘 못해. 벌린 입이나 다물어라 이 바보야. 어? 늬가 잘난 게 대체 뭔데? 어? 노래 잘 불러? 뭐 샤우팅 창법? 너 샤우팅 창법으로 맞어 볼래? 그래 볼래? 어? 샤우팅은 무슨. 왜 자존심 상하니? 꼴에 지도 남자라고. 누가 수컷 아니랄까 봐. 하여간에 그놈의 저질 체력 하고는. 어디다 써먹을 데가 없어요. 어라~? 지도 이제 나이 먹는다고 막 인격 나오는 거 좀 보소. 이보슈들 여보게들 여기 구경났소 구경났어. 팔 짧아지고 목도 짧아지고. 안 그래도 거북목 증후군. 수전증. 허언증. 또 뭔증있니? 뭐 상사병? 냉수 먹고 속차려 이 양반아. 늬 주제를 알라고. 어? 넌 잘해줄래야 잘해줄 수가 없어. 어? 허풍에도 소질 없어. 툭하면 조증녀한테 기나 빨리고. 배 나오고 다리는 원래 짧고. 뭐야! 지가 외계인이라도 된단 말이야 뭐야? 어?
    그때 당시 나와 내 사랑스런 애인. 우리는 정식으로 교제하는 사이이자 나중 결혼을 약속하게 될 사이. 난 예비 약혼녀. 그렇게 번호 따였고 적어도 1년 365일 사겼으니까, 고로 나중 따먹혀지는 건 시간 문제. 걔 날 따먹었으면 완전~ 맛있었을 텐데. 아쉽게 내가 몸은 못 받쳐서 천추의 한이 되구만 그래. 그렇지만 남자가 어디 걔 한 명이니? 어쨌든 제일 가까운 연애사라고 하면야, 데이트하고 전화하고 전화받고. 집에 데려다주고 데려다주고. 회사에 소문나고 소문나고. 물론 하이에나계에 소문 쫙 퍼졌고. 똥파리들 자신감 충전에 희망도 잔뜩. 어? 언제 따먹혀도 맛있게 따먹힐 존재. 때문에 내 보지 핥음 당하고 걔 똘똘이 빨아주는 건 그야말로 시간 문제였지. 왜 꼽니? 꼬우면, 아니지 아니지. 아직은 더 몰아야지. 지들이 피노키오면 우리도 양치기 할 수 있어. 어차피 지들은 개 우리는 고양이 불여우. 언제까지 늑대한테 양이 잡혀먹어야 하는데? 식상한 동화 재미도 없고. 어쨌든 같이 다니기 챙피해도 나이에 쫓기는데 어떡하니. 일단 돌쇠 하나 밑바닥에 깔아놓고, 아는 오빠 아는 남자 있으면 보험 들어놓고. 괜찮은 남자한테 베팅하고, 좋은 오빠를 유혹하고. 그러다 더 나은 남자 탐색해서 갈아탈 수 밖에. 안 그러니? 너네도 환승이별 좀 하고 그래, 하다 보면 것도 재밌다 얘? 왜 내 말이 거짓말인 거 같니? 일단 해 보고 말을 하던가, 어? 일단 그처럼 처녀꽃이 피었는데 남자 보는 눈만 높아 도무지 남잘 만날 수가 없지, 집에서는 귀 쫑긋 세우며 지켜보지. 그래서 애교 부릴 마음이 일절 생기질 않는대도 불구하고 만나줬어. 어디까지나 불쌍한 놈 하나 구제한다는 식으로 사겨준 거 뿐이라구. 그러니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댓글 달려도 대꾸도 안했던 거고.
    내가 아는 오빠도 그런 경험 있다더라고. 아빠 엄마랑 다 같이 친분이 있는 친한 (친척이 아니라 말만) 이모. 그 이모가 집에 놀러와서 머리카락 컷트해줄 때. 아빠와 그렇고 그런 일이 있었단 걸 언뜻 들었기 때문에, 컷트할 때 식은땀 비오듯 흘리며 온몸 경련에 발작에 간질처럼 부르르 부르르. 나도 아마 더 나은 남자 안 나타나면 나중 불감증녀 되야지 뭐 어떡하겠어. 안 그러니?
    아무튼 너도 긴장 풀지 마 얘. 안심하진 말란 말이야. 난 멀티태스킹은 기본이지만 넌 언제 팽당해도 할 말 없을 테니까. 알겠니 모르겠니? 난 몰라도 넌 딴년 만나면 그년 그냥 콱 죽여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 알아서 하라고. 알겠니? 너랑 나랑 처지가 같은 줄 아니? 어디서 겸상할려 들어? 슬슬 기어오르는 거 좀 보소. 눈빛 보니 물겠네, 뎀비네? 허허. 잘못은 언제나 덤비기 때문에 생긴다네, 모르면 알아두시고. 나는, 전남자친구는 물론이요, 날 흠모하는 수많은 남자 추종세력 후보군 가운데. 그 가운데 단지 널 상위권으로 점찍은 것일뿐. 따라서 페라리 FF와 어엿한 부동산 명의 없으면 사랑은 꿈도 꾸지마. 알았어? 그거 없으면 나랑 사귀지도 못한다고. 나 콧대 높다 얘~! 사랑은 무슨. 사랑도 다 조건이고 거래야. 사랑은 그저 정치적 놀음일 뿐이라고. 가난한 사랑이 그게 사랑이니? 돈없는 낭만이 무슨 낭만이야. 어? 가진 거 없는 뚜벅이일지라도, 그래도~ 똥파리 하이에나는 애쓴 정성이 가련하니까, 기특하니까, 귀여우니까, 그러므로 내가 사겨줬거든. 걔들은, 우리 오빠 전남자친구 똥파리 오빠는, 내가 우리 오빠 사진을 정성스럽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갑 속에 고이 간직해주었다고. 내가, 그러고, 싶었다고. 어? 내가! 왜? 내 첫사랑이니까. 그래서 아름다운 사랑으로 영원히 함께 하기를 난 진심으로 원했단 말이야. 그런데 너도 그러고 싶니? 늬까짓게, 너도? 늬 주제를 알아 이 병신새끼 쪼다 등신아. 어디서 뚜벅이 주제에, 내가 너 같은 가난뱅이 거지 사진을 내 지갑 속에 곱게 간직해 줄 꺼 같니? 어? 꿈깨, 꿈깨라고. 어? 뿐이니. 나는, 전남자친구의 흔적과 만남과 감정과 연애사를 자랑스럽게 네게 선전포고 하듯이 슥~ 흘리는 이런 일들이 매우 매우 자랑스럽고. 너는 내게 그럴 권리 없고. 너는 내 과거를 알려고 하면 안되고, 우리는 네 뒷조사부터 뭐든지 할 수 있고. 그래도 되고. 그러고 싶고. 어? 물론 늬 허락 같은 게 어딨어. 우리 마음대로 다 저지르는 거지. 그 몹쓸 놈의 호기심 나중 뒷감당 되든 안되든, 알게 뭐야! 안 그래? 나는 연애사와 과거와 남자들의 인기를 안고서 너와 연애 감정, 단지 전초전 줄다리기만 하겠다는 거고. 나는 이성친구와의 우정 얼마든지 해도 되고, 너는 안되고. 사귀는 게 어딨어, 조건 맞춰서 결혼하냐 남남이냐만 있을 뿐이지. 다만 우린 널 면밀히 분석해도 되고, 넌 그러면 안되고. 내가, 아니 우리가 원하는 건 그거야. 알겠니? 알겠니 모르겠니. 그래 나도 인정해, 남자들은 모르겠지만. 여자 세계 불문율이란 게 괜히 있니? 남자는 상상도 못하지. 여자들 기준으로 사랑 싸움 반칙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말이 아니라 그땐 진짜로 너 죽고 나 죽자던가. 말 그대로 죽여버려야 하거든. 머리끄댕이 잡고 아구창 날리고, 그건 촌년들이나 하는 짓이고. 암컷 싸움닭이야 지 혼자 쌩쇼하는 거고. 그런 원맨쇼는 우습지도 않고. 우리는 그렇게는 안 놀거든. 명예라는 게 뭐 딴 거니? 어디까지 참나, 늬가 안 지고 배기나 보자. 라고 했을 때 진짜 전사는 별로 없다는 거. 그런 남잔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밀어붙이는 거라고. 알어? 그건 남자로써 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고. 어? 여자 얼굴에 똥칠하고자시고, 여자 자격이 없어도 비열하게 나가야지 뭐 별수 있니. 엄마될 체면도 뭣도 없는 창녀 되는 일일지라도 남 일인데 웃고 말면 그만 아니냐고. 넘어오면 좋고, 넘어오지 않을 수가 없고. 왜 아니니? 남자가 그걸 어떻게 알어, 안 그래? 우리쪽에선 연애사 얽혀서 팬클럽 거느린 채 뭇남성들 막 만나면서 진흙탕 개싸움을 건 거고, 넌 1번에 1번으로 게임에 정정당당하게 임했고. 그건 인정. 그럼 어떻게 먼저 좋아한 쪽이, 많이 사랑한 편에서 치졸하게 나가는 수 밖에. 시소 수평 맞춰야 하거든. 안 그래? 그런다고 우리도 모르는 건 아니야.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듯.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걸 윤리학에서는 최악으로 보듯이. 해서는 안될 사랑싸움을 거는 일. 우리도 다 알아. 왜 몰라? 사실일 뿐인데. 그렇지만 전쟁도 두 가지잖아. 선전포고를 했던 전쟁과 비열하게 기습 작전으로 후다닥 선제공격으로 발생한 전쟁. 사랑도 낭만 찾고 과정 거쳐서 탐색전으로 시작하면 좋지 왜 아니겠니. 그런데 어머나 이건 전쟁 같은 사랑이네? 그러네? 왜 엮이고 말리지 않아야 할 더럽디 더러운 진흙탕 암캐 암투에, 못 겪어야 할 개싸움에, 더러운 혈투에 딱 걸려들어서 억울하니? 군침만 더럽게 흘리고 약만 겁나게 올리고. 속 뒤집어지니? 어? 디져 바 디져보라고. 넌 그래도 우린 즐거운데? 우리들은 그 멜로드라마 보고서 신나게 막 그냥 미쳐버린단 말이야, 어? 알긴 아니? 우리가 좋아하는 게 바로 그런 거거든. 몰래한 사랑. 신경전. 어? 장기전. 너야 속 뒤집어지든가 말든가. 우린 관심 없고. 너야 디질만큼 힘들든가 슬프던가. 우리 알 바 아니고. 우리만 좋으면 그만, 딱 그만! 왜? 우린 천동설이거든. 뭐든지 내 위주로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거든. 어? 우리가 정한 각본대로 너가 따라와 줘야 우리들 기분이 좋거든. 어? 우리가 바로 그걸 좋아한다고, 막장 드라마! 어? 몰래한 사랑. 내가, 우리가, 감히 사랑의 작전을 펼치시겠다는데 늬 까짓게 안 넘어오고 배겨? 늬네 남자가 잔말 말고 따라와야지 뭐 별수 있냐고. 우리의 집단지성을 모아서 늬 과거 전부 다 까발려줄께. 속 시원하게 뒤집어 까 줄께. 그래 드릴께. 어? 너 따위야 울적하든 말든 우린 그런 거 일절 관심 없고. 알고 싶지도 않고. 어? 패자의 서글픔? 나만 재밌으면 그뿐. 루저의 서러움? 내 알 바 아니고. 나 행복하기도 바쁜 세상 착한 척 오진 거 정신 사나울 뿐이고. 응? 우리가 뭐하러! 이게 아니다? 아니면 말고! 사랑싸움을 걸던 당시 하이에나가 왜 스키장에서 팔이 부러졌던가 금이 갔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어.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 당시 하이에나가 왜 무릎 십자인대가 나갔는지, 우리가 왜 그걸 알아야 하는데. 어? 우리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나만 이쁘면 끝. 어? 그 모든 게 나 위주로만 돌아가야 하는 우리는 천동설 살쾡이라니까요? 네? 그런데 짜증나게 또 병풍? 신부들러리? 징글징글하다 징글징글해. 여자들끼리 친구가 어딨니. 변치 않을 완전 친한 우정 빼놓고는 여자는 여자를 못 믿어. 어떻게 믿니. 그마저도 여자의 우정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지속되기 힘들고. 그렇다고 남자를 믿을까? 여자는 누구 말처럼 속는 여자와 속이는 여자로 나뉘는 거야. 일생 속고만 살아 봐. 안 그럴 수 있나. 어? 그러니까 이런 데서 대리만족 느끼는 수 밖에. 그렇지만 남녀가 오래 사겨서 좋을 거 없다는 거 그거 누가 몰라. 이 개판 드라마가 얼마나 잘못된 방식으로 멜로를 막장으로 장르 변경하는지 우리도 다 안다고. 모를 리가 없지. 그럴 수는 없거든. 입장 바꿔서 남자가 그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그놈 죽여버리고 싶다니까. 물론 그 남자가 그처럼 치졸하지는 않더라도 옆에서 코치한 년놈들 싹 다 그냥 죽여버리고 싶은 거 우리도 똑같아. 왜 아니겠어? 얼마가 됐든 뭐가 됐든지 잘근잘근 뼈까지 와드득 씹어먹어도 분이 안 풀리지. 안 그래? 그 어떤 미스테리와 환상을 가져와 보라고. 그 분은 죽어도 풀릴 수 없다는 거, 우리가 더 잘 안단 말일세. 응? 아이고야~ 큰 실수 했구나, 으잉? 어머머머머, 그렇지만 입장이 반대네? 그러네? 어라~? 어쭈! 우리가 누구니. 어? 살쾡이야. 어? 맹수라고. 너네가 경주마라면 우린 야생마 야생녀라 이거 라고. 어? 우리는 아마존이라니까 그러시네들. 단물 쪽쪽 빨아먹고 버려. 처음에는 꿀 빨았더라도 나중 단물 빠지면 헌신짝버리듯 버린다고. 어? 여자는 내게 이익이 안된다 싶으면 철저하게 등 돌려. 우리 개처럼 꼬리흔들고 어쩌고 그러지 않는다고. 어? 여자는 고양이야. 여자는, 눈꼽만큼이라도, 내게 이익이 되야 움직인단 말이야. 어? 우리가 화장을 뭐 미쳤다고 하니? 그러니까 어지간하면 똥파리 취급도 못 받는 수가 있어. 어? 알어? 우리 가운데 이모 스타일로 전향한 촌년들 꽤 되지. 그럼. 우리도 늑대 좃대기 많이 빨아봤거든. 남자를, 안다고, 어? 우리는, 비열하고 교활하도록,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그런 거 잘하거든. 좋아하니까. 늬 편 내 편이 어딨어, 여자들끼리는 등 돌리면 다 적. 어? 너도 여자 알잖니. 툭하면 여자는 그래요, 불리하면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더 불리하면 울고. 어? 내가 이럴려고.....! 뻔하잖아, 응? 수시로 마음이 바뀌고. 변덕 끝장이고. 나만 당할 수야 있나, 물귀신 작전 여자들이 얼마나 좋아하는데. 도대체가 말이야 넌 아니 모르니? 어? 넌 여자 말 번역기도 모르니? 그러니? 세상에나 이런 미련 곰탱이를 보소. 꿇어 이 등신아~! 이, 이, 이, 이 너구리 좃만도 못한 새끼야. 아무튼 너는 어디까지나 똥파리 역할만 해야 하고. 그럴 수 밖에 없고. 어디서 감히. 우리집 애완견 만도 못한 병신같은 새끼가 말이야. 내 친구 큐피트한테 무릎이나 꿇을 각오 단단히 하고. 어? 그러게 누가 날 좋아하래? 누가 시켰어? 어? 누가 시켰냐고. 늬가 날 좋아했잖아. 우리가 먼저 작전을 철두철미하게 실행했든 어쨌든. 넌 내게 넘어왔잖아. 마치 내가 똥파리 스토커한테 홀딱 넘어가서 지갑 속에 그이의 사진을 간직한 채, 좋아서 설레고, 들뜬 채 행복한 미래의 희망을 간직했던 것처럼. 아아~ 우리 똥파리 오빠의 그 달콤한 고추를 침 질질 흘리며 빨면서 보지 애액 질질 짜면서, 날이면 날마다 우리 똥파리 오빠를 생각하며 보지 벌렁벌렁! 넌 꿈도 꾸지 마. 어림도 없으니까. 지 주제를 알아야지 어디서 감히. 난 하늘이고 넌 쓰레기 중의 쓰레기야. 난 여왕벌이고 넌 미천한 곤충도 못된다고. 알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니? 날 사랑하니? 이미 사랑에 폭 빠져버렸니? 꼴에 이쁜 건 알아가지고. 넌 이제 도망 못 가. 왜? 넌 나한테 딱 걸렸거든. 못 도망간다고. 너 나 알지? 넌 내 과거를 알고 싶든 아니든, 난 내 맘대로 우리들 방식대로, 내 연애사를 자랑스럽게 공개하는 거야. 왜? 난 여왕벌이고 넌 일개 꿀벌도 뭣도 아니거든. 늬 속 뒤집어지든 말든 그거야 우리 알 바 아니고. 물질적 조건이 우리들 기준선에 미치지 못하면, 그럼 난 너와 사겨 주지 않을 거거든. 사귀는 게 다 뭐니, 아예 만나 주지도 않을 텐데. 알겠니? 고로 넌 똥파리 만도 못한 존재야. 가난뱅이니까 너와 1 대 1 데이트는 0이요 영원히 이별. 염소는 거짓말을 해도 뿔은 거짓말을 안한다고, 우리가 전화 통화를 단 1번이라도 했니 아니면, 어? 너와 내가 미래를 언약하기라도 했니. 너 같은 머저리 뚜벅이를 어느 미친년이 좋다 하겠냐고. 너도 머리가 있으면 좀 생각을 해 봐라 생각을. 이 천치 얼간이 멍충아. 응? 눈으로 짐작하고 저울로 확인하며 줄자로 측정해 보라고. 꼼꼼히. 가진 거 뭐 있어? 없잖아. 그럼 널 먹여살리는 걸로도 모자라 빚더미까지 야금야금 갚아줄 여자? 그런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 꿈깨라, 어? 거북이는 백 알을 낳아도 조용한데, 암탉은 한 알을 낳아도 떠들석하다고. 좀 많이 나불대서 미안하긴 한데, 괜히 아리따운 처녀 앞길 막지 말란 말이다, 어? 각자 갈길 가자고. 응? 안녕~ 잘가~ 절대로 다시 보지 말자! 또 차여서 좋겠다, 아니 모태솔로니까 처음이겠구나. 아 사귀지도 않았지, 아무튼 축하해. 좌우지간 똥파리 만도 못한 취급 받는 넌, 엄밀히 따져 똥파리 보다 훨씬 끕이 떨어져. 그럼. 그러니까 똥파리 하이에나야 쫌만 노력하면 자존심 센 존미녀들 개나 소나 다 따먹을 수 있거든. 우리는, 걔네들, 가상하니까, 사겨줘. 우리는, 걔네들, 만나 주고, 다리 벌려준다고. 애쓴다 애써 그러면서 만천하에 남자친구 여자친구 그렇게 떳떳한 연애를 한단 말이야. 어? 그런데 너도 그러고 싶다고? 너도? 늬까짓게? 너따위가? 너처럼 버러지 만도 못한 놈은, 우리가 일절 사겨 주지를 않아. 왜? 의전도 뭣도 노력한 게 없거든. 어? 너 모태솔로지? 그렇지? 그 나이 먹도록 뭐했냐, 어? 한심하다 한심해. 혹시 너 콩가루 집안이니? 그러니? 그러게 그 나이 먹도록 돈 안 모으고 뭐했냐고, 어? 너 같은 술꾼이 술이나 퍼마실 줄 알지 할 줄 아는 게 뭐 있어, 어? 너 같은 난봉꾼 꽁무늬도 못 따라가는 한량이 할 수 있는 게 뭐 있냐고, 어? 이런 개새끼! 너 같은 개새끼 때문에 우리 여자들이 고생하는 거 아니야, 어? 남자 믿고 남자 마음보고, 그러다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결국은 돈이거든. 그래서 시작부터 돈 보고 결혼하는 여자들도 널렸고. 왜? 안 그럴 수가 없거든. 그럼 걔들은 나중 뭐 얼마나 좋겠니? 돈 많으면 바람피기에 최적의 조건인데? 그렇다고 또 남자 얼굴 보고 결혼해 봐 봐. 좋은 경우를 빼고는 딱 그거지. 첫째 가난하게 살던가, 둘째 잘생긴 남편 바람피던가, 셋째 미남 남편 매번 쳐다보는 건 좋고, 그런 내 남편을 바라보는 주변 여자들 부러워하고 속 뒤집어지는 거 보면서 꼬신 건 딱 좋은데, 길이길이 사랑받지 못할까 봐 겁나고 벌벌떨고. 어? 이런 돼지새끼 너 돈 없는 게 한이니? 그러게 뭐했냐고 그 나이 쳐먹도록, 어? 꼴에 지 좋아해주니까 그저 좋다며 헤헤헤. 너도 집에서 물 빼니? 어제도 그랬니? 어? 답답허다 답답해. 어? 나잇값도 못하고 병신 같이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도 못하지. 이런 꼬끼리새끼 또 귀는 팔랑귀야. 어? 아니면 아니라고 하든가. 어? 이런 코뿔소 같은 새끼 다리는 좃나 짧아가지고 말이야. 그렇다고 귀엽지도 않아. 늬가 뭐 말리부니 염소니? 그러니까 늬는 우리 같은 살쾡이 치타 표범들한테 발톱으로 할켜지기 밖에 더해? 그래 안 그래? 어? 이런 코알라새끼 같은 놈. 언제 보면 또 곰새끼처럼 좋다고 손 흔드는 거 봐. 참 나 말이 다 안 나온다 어안이 벙벙하다고. 어? 이런 펭귄같은 새끼, 야. 너 꺼져. 어? 닥치라고. 주둥이만 튀어나온 줄 알았더니 눈까지 튀어나왔어. 너 재택근무한다면서? 집에서 뭐 돈 안 벌고 원숭이처럼 낮잠자냐? 어? 너 동물원 가 봤지? 동물원에 가보니까 원숭이가 딸딸이치던 거 봤니 못 봤니. 어? 넌 그렇게 당하고도 암말도 못하니? 어? 그러게 페라리 FF를 끌고와서 의전을 확실히 하던가. 어? 평소에 하는 거라곤 이런 홍학새끼 얼룩말 붕알 가려운 소리나 하고 자빠졌으니 답이 없지. 어? 노답 아니면 노잼! 그렇다고 늬가 무슨 퓨마야 재규어야, 어? 넌 그냥 개야 개. 어? 넌 그냥 개새끼일 뿐이라고. 어? 이런 오리 발톰의 떼만도 못한 새끼. 한심하다 한심해. 야, 야, 야 개새끼. 멍멍 멍멍멍멍. 개면 개답게 짓든가 짓지도 못해. 또 불러주니까 좋다고 쳐웃는 거 좀 봐. 허허. 야, 너 나처럼 남자친구 사진을 지갑 속에 넣고 애틋한 사랑 안 해 봤지? 너 여자친구랑 다정하게 손잡고 데이트 안 해 봤지? 너 여자친구 한 번도 못 사겨봤지? 그치? 내 그럴 줄 알았다. 뭘 좀 아는 남잔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거지 거렁뱅이 등신이잖아? 너 같은 폐기물을 여자들이 걸러야 하는데, 나처럼 아니 우리처럼 마음씨 고운 애들이나 널 구제해 줄려고 한번 생각이나 해보는 거라고. 어? 그런데 고마운 줄도 모르고. 넌 개노답이다. 답답하다 답답해. 답이 없다. 자존심은 있긴 있니? 어? 고추는 달렸니? 달렸으면 뭘해 쬐그맣고 힘도 못 쓰고. 어? 키스도 못하고. 애무도 할 줄 모르고. 후희도 싫어하고. 어? 여자한테 까여보는 늑대들처럼 용기도 없지. 자신감 바닥에 자존감 제로지. 허허. 내가 이런 앨 뭐 좋다고 야단치는지 참 나도 나다. 그러니까 늬가 친구가 없는 거야. 그러니까 늬가 여자가 없는 거라고. 날 봐 날 보라고. 어? 발에 채이는 게 남자야. 똥파리부터 하이에나까지 줄을 얼마나 길게 섰는지 차마 그 끝이 보이지가 않는단 말이지, 어? 왜, 꼽냐? 그럼 이 날 이때까지 뭐했냐, 어? 재산이라고 해 봐야 열등감 밖에 더 있어? (절레절레). 홍어 좃보다 못한 새끼가 어디서 설치긴 설쳐? 늬 주제를 알아 이 바보야. 우리가 놀아주니까 좋냐? 어? 좋니? 좋아? 저 저 저 좋다고 헤버버버 웃는 거 좀 봐 봐. 멍청한 너구리 더러운 좃밥 같은 새끼. 좋아하는 척 알짱알짱 딸랑거리니까 좋냐고. 어? 딸랑딸랑 딸랑딸랑 얼정얼쩡거리니까 진짜로 지 좋아하는 줄 아네? 그래 봤자, 넌 내 첫 남자친구도 아니고. 내 첫사랑도 아니고. 내 첫 소개팅남도 아니고. 내 첫 아는 오빠도 아니고. 내 첫경험 남자도 아니고. 내 첫 짝사랑도 아니고. 넌 내 첫키스 상대도 아니고. 내 첫 자동차 데이트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고. 세 번째는 통과. 첫 손 잡은 남자도 당연히 아니지. 넌 나한테 이것도 저것도 뭣도 아니야, 알어? 어디서 쪼그만 게! 심지어 언제 환승이별할지도 모르고.
    그러고 보니 너 여잘 잘 모르는 구나. 어? 여자들 스토킹 완전 좋아해. 막말로, 강간당해도, 그거 신고하는 여자가 많을 거 같니? 얘가 뭘 몰라도 한참을 모르네, 어? 상향 하향 지원에서 큰 차이만 없어 봐 봐. 5번 10번만 찍으면 웬만한 여잔 싹 다 넘어가 얘. 뿐이니? 남자가 쫌만 지 맘에 들었다 싶으면 걔네 따먹는 거도 시간 문제야. 시간은 무슨 오늘 당장 성상납하는 게 여자. 어? 우리가 성접대를 그 얼마나 좋아하는데. 가진 건 몸 밖에 없거든. 낭만이고 사랑이고 자시고 그거 다 뻥이고. 어? 사랑은 무슨. 웬만한 자존심녀도 집 앞에서 기다리고, 학교나 회사에 매일 찾아가고, 꽃 들고 쫓아다니고. 그럼 3번 만에 전화번호 딸 수 있음. 아니면 10번 만에 데이트 약속을 얻고. 아니면 2달 쫓아다녀서 최소 3번 따먹고. 아무리 그래도 안 주는 숙녀다? 최소한 지갑 속에 사진은 간직해 주는 게 여자. 걔네들은 장기전으로 끌고 가서 나중 따먹으면 되고. 어차피 장기전 접어들면 걔네들 쉽게 정 못 떼. 그런 애들 정 떼는 데 최소 몇 달 몇 년 걸린단 말이지. 그러니까 브랜드 포지셔닝처럼 카테고리의 선두가 되듯, 그녀들의 최초 남자가 되면 그만큼 유리하단 말씀. 여자가 마음을 주면 여자는 웬만하면 바람 못 피우는 게 여자. 아무리 못생긴 삐─── 못생긴 남자일지라도 자신감, 근거 있는 자신감 갖고 열나게 쫓아다녀보시라고. 챙피한 거 모른 체 열불나게 철판 깔고 덤벼보시라, 지들이 안 넘어가고 배겨? 1 대 1로 데이트할 때 매번 정성스럽게 화장하고 꼭 붙어서 데이트하고, 그러다 나중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않을지라도, 어? 그런 존멋녀와 사겨 본 게 어딘데! 걔네들 허영심만 충족시켜주고 가려운 데 살살 긁어주기만 하면 끝. 걔네들은 자기만 이쁘면 그만이야. 거울 보고서 자기만 이쁘면 그만이라고. 평생 대우 받고 살았거든. 자기가 이쁘니까 어딜 가든 남자들이 환장한다는 거 잘 알거든. 그래서 미녀와 야수로 맺어져도, 걔네들 남자 얼굴 잘 안 봐. 오히려 친구의 남자친구가 자길 보는 묘한 눈빛에서 쾌감을 느끼는 애들이 바로 걔네들이야. 어? 변태들. 일명 나르키소스과. 거울녀. 파리 끈끈이녀. 똥파리녀들. 걔네들 가운데 특히 의전녀. 그런 애들은 사랑같은 거 원치 않아. 돌쇠 스타일이나 구할 줄 알지. 의전 받기 좋아하고 지만 이쁘면 그만이거든. 사랑은 무슨. 그래서 미모와 지성 가운데, 지성은 못 갖춘 여자인가 아닌가가 중요하지. 똑똑한 애들은 지들 주관 뚜렷해. 걔네들은 대체로 안 넘어가. 그런데 멍청한 애들. 골빈년인데 얼굴 반반한 애들. 우리한테 기회만 줘 보시라고, 잘만 설득하면 금새 이모 스타일로 바꿔줄 수 있지. 허허. 아 나 여자구나. 이어가서. 쫌만 노력하면 멍청한 존멋녀는 홀딱 넘어가. 100퍼센트라니까. 미모&지성&착함&연애경험 빈약. 그걸 모두 갖춘 존멋녀? 그런 존멋녀를 꼬시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점은 뭐니 뭐니 해도 (몸짓) 머리! 응? 똑똑한가 멍청한가. 똑똑하면 멋진 남자가 평균인 사교계로 진출하는 거고. 그래서 그녀는 하이에나와 똥파리들로부터 멀어지는 거고. 그런데 그게 아니라, 특1급 존멋녀인데 멍청하다? 평생 하이에나와 똥파리들한테 시달리면서 사는 거고. 걔네들 운명이 그래. 뭐 지들이 별수 있나? 쉽게 말해 전교에서 제일 이쁜 애. 젊음에 기인한 아름다움 말고. 화장발 말고. 길 가다 와~ 80대 할머니인데 고개를 돌아가게 만드는 미녀 할머니가 많나? 거의 없어. 그게 바로 진짜 미모. 연예인들 전부 다 거의 못생겼어. 일반인들이 훨씬 낫지. 그런 미모의 아가씨를 꼬시고 싶다? 똥파리처럼 들이대는 노력이 통할 것인가 안 통할 것인가, 관건은 딱 하나. 똑똑한가 멍청한가. 멍청한 미녀 더럽게 멍청한 미녀도 둘로 나뉘지. 허영심 상인가 하인가. 그래 봤자 멍청한 미녀. 집안이 좋으면 괜찮은데 취직해서, 공부 못하는 십대들이 따는 자격증 시험이나 기웃거리는 여자. 끈질기게 스토킹만 하면 100퍼센트 사귈 수 있음. 그럼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줌. 진도는 못 나가도 나중 고추 빨아줌. 애도 낳아주고. 할 수 있는 거 다 하는 거지. 그게 바로 멍청한 나르키소스과 미녀. 바로 그거란 말씀. 그러니까 걔네들이 살아온 과정을 보면 대충 꼬시는 방법도 다 답이 나온단 말씀. 걔네들 친구도 없어. 있어 봐야 달랑 몇 명. 친한 친구는 딱 1명에서 2명. 잘만 하면 단박에 존멋녀의 첫사랑으로 야수가 등극하는 거지. 허허허. 머리에 든 게 없으니까 지들은 결국 스토커한테 넘어가기 밖에 더해? 어지간한 남자들 꿈도 못 꾸는 존멋녀? 10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여자는 없다니까 그러시네. 희대의 플레이보이들이 봤을 때 순진한 애들 딱 보면 1주일? 1달? 견적 즉각 나오지 않나. 남자가 잘생기지 않아도 옷만 깔끔하게 입고 적당히 여자를 위하는 척만 하면 된다니까. 언젠가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게 여자. 하다 하다 끝까지 안 넘어가는 여자? 자동차로 치어서 하반신 불구를 만들어서라도 그녀를 내 걸로 만들어서 웨딩드레스를 입힐 수 있음. 그건 드문 사례고. 일반적으로 카페 웨이트레스 꼬시는 거, 헬스클럽에서 전화번호 따고, 클럽에서 여자친구 만드는 법? 쫌만 노력해 보시라고, 개나 소나 끈질기고 집요하기만 해 보시라고. 그분들께서 쫌만 노력하면 그녀들은 최소한 마음은 준단 말이지. 일찍부터 다리 벌리는 여자도 흔하디 흔하고. 남자친구로 정식 교제를 시작해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브램, 카카오톡에 남자친구 사진 등록해 주는데 얼마나 좋아! 확률? 여자가 당차고 강단 있고 똑순이만 아니라면 웬만하면 싹 다 넘어가. 특히 그런 애들은 지가 절대 남자한테 못 다가가는 법. 대부분 그녀들의 사랑은 짝사랑으로 시작해서 짝사랑으로 끝남. 아무리 지가 남자를 좋아해도 절대로 먼저 말 못해. 걔네들 특징이 무조건 남자로부터 구애를 받아야 한다는 것. 숙녀가 이러쿵저러쿵, 고백이고 나발이고. 결국 관건은 더티러브일 뿐. 알겠니? 안 그래도 극혐만 아니면 기습 뽀뽀에 술 먹여서 강제로, 아니 못이긴 척 받아주면서 반강제로 따먹는 거 일도 아니라니까요. 네? 여자 따먹는 거 일도 아니야, 이거 왜 이래? 우리 발에 채이는 게 아는 오빠들인데? 안 그래도 이모 스타일이 좀 흔해빠져야 말이지. 어? 허허. 널리고 널린 게 헤픈 년들이야. 쉬운 여자 따먹기, 식은 죽 먹기란 말이지. 너도 그러니까 차만 쫌 꽤 괜찮은 걸로 바꿔만 봐 봐, 어? 그 도시 여자들 막 그냥 이 여자 저 여자 다 따먹고 다닐 수 있을 테니까. 알겠니? 아아 내가 만약에 남자로 태어났다면 이 여자 저 여자 막 그냥 다 따먹고 다녔을 텐데. 막 그냥 여기저기 씨 막 뿌리고 다녔을 거라고. 여자로 태어난 게 아쉬울 뿐이지. 그게 죄라면 죄라고. 숫처녀 천연기념물로 남아있는 게 원통하다고. 뭐 어떡하겠니, 응? 고로 간보고 저울질에 염장질에 떠보는 거, 그거 다 고마운 줄이나 아셔 고마운 줄이나 아시라고. 어? 이 멍충이 쪼다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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