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토끼와 거북이

from 칼럼 2019. 9. 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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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산업의 기폭제인 언론. 업계의 장수들. 학계의 원로들. 회사의 중진들. 문단의 명사와 예술계의 노장까지. 편집장의 지성과 편집 위원 및 평사원들의 수준이 비례하면 좋은데. 편집장 1인의 독보적인 능력으로 그 광활한 차이를 잡지 같은 상업에서는 충분히(?) 메워지고 어쩌는데. 그렇지 않은 분야가 적지 않다. 그럼 왜 그렇게 분야에 따라 수준과 격차가 비등하지 않은 것일까. 어느 분야는 세계적이고 어떤 분과는 아웃소싱 공법처럼 일정한 체계가 상당량 외부의존적이고. 도대체 왜 그럴까? 어째서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초장에 정답 먼저 공개하고 시작하면 답은 그거다. 답은 기본기 때문.
    말하자면 그 미심쩍은 이유와 단순한 까닭을 알려면 내가 얼마나 잘 사는가, 동네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내 평판은 어쩐가. 내 잔 지식은 어떻고 잔재주는 어느 만큼인가를 파악하는 게 좋다. 굳이 이런 말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텐데. 필자가 무슨 나랏일하는 안다박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 말 나온 김에 한 수 풀자면 이렇다. 즉 어떤 단위에서 비교적 큰 축에 속하는, 일명 나라로 비유해서 살펴보면 왜 그런지 이해가 쉽다. 어렵지 않다. 차근차근 생각하면 된다. 이럴 때 중요한 건 상상력보다 지식. 편협한 지식말고 숲을 이루는 요목조목 넓은 지식. 자, 알아보자. 왜 각각 분야가 그렇게나 천차만별인지를. 일단 국가로 비유하자면 개별적으로 거론하기도 벅차고 아는 건 제한적이므로, 따라서 쉽게 말해 잘사는 나라와 덜 잘사는 나라만 살펴보면 된다. 
    선진국이란 게 뭐겠나. 야구팀으로 치자면 일단 선수층이 두텁다는 것이다. 축구로 비유하자면 1부 리그부터 7부 리그는 물론 전문가와 취미파와 애호가 라는 관중 총량이 듬뿍인 걸 뜻한다. 카테고리의 법칙, 즉 선도브랜드는 자기 브랜드가 아니라 해당 카테고리를 홍보해야 한다 라는 원론적 정의. 만약에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한 국가에서 관중 동원 주요 4 종목이 어떻게 1~4위라면. 만약 그렇다면 그 네 종목끼리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그 가운데 하나가 월등히 혼자만 앞서 나갈 수는 없는 것. 전체 관중과 관심 등 모든 역량의 총량 VS 성적 = (일부분) 비례. 왜 축구하면 유럽과 남미일까? 관중과 관심과 자본 등 전체적인 총량, 질적인 정량 등 뭘로 따져도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 야구? 야구? 전 세계에서 야구를 하는 나라가 몇 곳인데? 정답은 단 몇 개. 단 몇 개 밖에 안된다. 그렇지만 여심은 뻔트라는 말만 들어도 웃지 않으면 거짓말. 어? 뻔트! 물론 가능성은 최소 95퍼센트. 그 이상은 책임지기 싫고. 그건 마치 뭐랄까 그렇다고나 할까? 흡사 상남자들이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어? 솔직하든 뻥이든,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어도 미쳐버린다와 똑같다. 농담이고. 진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아니. 정말로. 여자의 마음치고 뻔트라는 말만 들어도 웃지 않으면. 만약에 그렇다면 그건 덜렁덜렁 고추 달렸다고 봐도 거의 무방하다. 좌우지간 도대체 누가 여자가 청력에 민감하다고 했나? 어떤 미친 양반이, 아 말이 심했다만. 어떤 광인께서 본인이 광마라도 되는 것마냥 여심은 변덕이 심하고, 여자는 듣기 기억력이 뛰어나며 남자는 시각에만 에너지를─쌍소리는 아니지만 여건에 맞춰 격을 살짝 낮춰 말하자면─몰빵한다고 하실까. 대관절 어느 귀인께서, 어? 어디 용안이나 한번 봅시다. 그럴 행운에 당첨된다면 모를까 아 나 이거 정말 눈부시구만 그래. 누가 용왕님이 합궁을 점지해주신 그분의 용안을 보자고 했지, 문어... 넘어가고. 아니 말이야 바른말이지, TV 코미디 프로에서 가발 얘기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정작 누군데. 정작 가발이니 뭐니 얘기하지 말자고 하면서도, 실상 그 얘기를 제일 많이 먼저 나서서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어? 어쨌든. 수컷보다 암컷이 월등하게 청력이 비상하다고?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린다니까 그러시네들. 저급한 유머는 웬만히 하고. 넘어가서. 
    그처럼 럭비,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테니스, 골프 등 다 마찬가지. 가령 테니스가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환경에서는 골프와 농구와 야구와 배구를 모두 월드클래스로 띄워주기는 어렵다. 1일 24시간. 1주일은 7일. 12달 하면 1년 365일. 내가 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도 한정되어 있고. 품위 유지비 역시나. 물론 최소값부터 최댓값이 차이 날 수는 있고. 특이 사례도 없지 않고. 그런데 왜 스포츠를 비유했냐. 선진국이란 게 그와 비슷하다는 것. 교과목과 각계 각 분야를 그래프와 도표로 단순화하자면 그렇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인상파 화가들의 점묘화처럼 점 1개 1개들이 모여 군무가 집중되고 일정한 반복과 그림이 보이는 형세고. 덜 잘 사는 나라일수록, 인상파 점묘화를 근사치로 흉내 내는 식. 즉 선진국은 도표와 그래프를 보면 각각 점 1개 1개가 모여 일정 패턴이 선명하고, 후발주자일수록 덜 선명 즉 산만하기도 하고. 그 차이다. 
    속된 말로 베끼기?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선수일수록 배끼기를 잘하는 것. 베끼기만 잘하는 걸로 끝이냐 아니냐 그 차이. 베테랑 가수들이 썰 푸는 걸 보시라. 웬만한 중견들 전부 다 따라 한다. 그게 그거. 고등학교 이전까지는 드물겠지만 전문가 과정에 해당하는 대학교 미대 수업만 봐도 걸출한 화가를 똑같이 따라 하는 학습 과정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면서 내 스타일을 찾는 거고. 다만 취미면 몰라도 업자가 되면 얘기는 확 달라지고. 그래서 정통파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니면 모방은 귀신처럼 놀랍도록. 정규적으로 어떻게 어떻게 하자 그러면 벙 찌는 거고. 그 전체적인 분위기가 수준이랄지 관례랄지 그 뭔가가 말랑말랑하지 않으면 너무 앞선 천재는 괴로워지는 거고.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그게 다 기본 때문이다. 기본기라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신출귀몰한 베끼기와 짝퉁 디자인 답습. 그 뛰어난 능력만 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 일류 업계로 진출해도 될 듯한데 거 어째 회식은 우리랑 한단 말이야? 학계에서는 말발만 들어봐도 역량 꽤 괜찮고 인맥도 상당한데, 학생은 속으로 생각하기를. 보아하니 우리 교수님 말씀 듣기로는 여기서 이럴 분이 아니신 거 같은데, 그런데 왜 우리와 함께 하시지? 
    세계 3대 사이클 대회를 TV로 구경만 해봐도 안다. 아마추어 도로 사이클 대회에 재미삼아 출전만 해 봐도 모를 수 없다. 무엇을? 단거리와 장거리의 차이를. (초)단거리 경기는 그렇다. 마치 동네 가게 오픈발처럼 초반 스타트로 펠로톤(제1 선두 그룹)에 들지 못하면 게임 끝이라고 봐도 된다. 육상 100미터와 비슷. 다만 육상 200미터는 소형차가 초반은 날쌔지만 중형차 대형차가 나중 탄력 받아 꼴찌가 1등으로 골인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그래도 그건 대체로 프로 세계. 아마추어 세계에서 (초)단거리 경기는 완벽하게 초반 성적이 끝과 정비례. 관현악단 지휘자도 나이와 곡 길이가 일부분 비례. 즉 마에스트로가 연로해질수록 완전 정비례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관현악 템포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는 것과 비슷. 뭐 아무튼.
    그렇지만 장거리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많이 달라진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보다 더 심하게, 아예 시작한 줄도 모른 체 낮잠을 잘지라도. 그래도 나중 거북이처럼 쉬지만 않는다면 뚜벅뚜벅 나아가고 발전하며 전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 굳이 초중반 시점에서 펠로톤(제1 선두 그룹)에서 뛰쳐나가 브레이크 어웨이(0.5 선두 그룹)으로 모험을 감행하지 않아도 힘 아끼고 정력 배분해서 롱런만 하면 행복을 정복할 수 있단 말이다. 사랑이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이다. 물론 인생의 끝은 죽음이고, 비유의 목적인 국력이라면 대체로 그 종말은 없는 실정. 그런가 안 그런가? 그러므로 라젠드라 시소디어, 잭디시 세스 공동 저작물인 빅 3법칙. 부제는, 왜 모든 시장은 빅 3가 지배하는가. 아주 현명한 천리안으로 아찔하도록 현대인의 지성을 자극하긴 하는데. 그마저도 바쁜 세상에서는 구식이 된 실정. 따라서 업계 2위도 안심할 수 없는 세상. 1위라고 자만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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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의 시초는 1834년 제이콥 퍼킨스의 특허. 실린더식 세탁기는 1851년 제임스 킹, 드럼통 세탁기는 1908년 아버 피셔. 타자기는 1867년. 진공청소기는 1901년 세실 부스 발명, 1907년 제임스 스팽글러가 휴대화, 1908년 윌리엄 후버가 특허권 구매. 경마장은! 경륜장은? 올림픽은! 전자기타 드럼 피아노 같은 악기는 어떤가. 고전음악 고전미술 고전건축 고전조각. 대학교 학과에서 배우는 개론서 저자가 누구냐고. 기본은 알파벳이요 원류는 라틴어 그리스 로마 신화 또 바이블. 왜 필자 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 께서 13일에 돌아가셨느지는 모르겠다만. 13인의 배로 133척의 배와 대적하던 사극에 나오는 해전에 왜 하필 13이란 숫자가 우연처럼 등장했는지 누가 리모컨으로 조정하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권위적인 국제영화제. 경매 시장의 양대산맥. 세계 3대 순수과학잡지. 라이트 형제. 테슬라. 에디슨. 에스프레소 머신은 1884년 안젤로 모리온도. 전기 주전자 발명자는 1922년 아서 레슬리 라지. 
    그래서일까? 후발주자권에 보면 어릴 때부터 익히 봐왔던 신문기사 광고와 헤드라인 기타 등등. 세계 최초 어쩌고저쩌고가 유독 많았음. 응용하고 따라하고 본받고 그건 좋은데. 판 다 짜여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귀감이다만. 왜 누군가는 100퍼센트 번역서만 읽는데. 말은 몰라도 글은 왜 그러냐고. 언론계 글발 역시나 그와 비례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이를 테면 1726년작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걸리버와 소인국. 소인국 언론이 딱 그런 식. 걸리버 인종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빠삭하게 꿰뚫어 보고서 문맥과 논리와 통찰을 매끄럽게 다듬으면 좋은데.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걸리버에 대해 아는 척, 잘난 척, 멋진 척, 가진 척, 이쁜 척 그 척질을 누가 누가 잘하냐.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어떻게 튄다마로 일단 유명해지고 돈방석에 앉고 보냐. (다 그렇단 게 아니라 일부분 과장하자면). 그에 따라 오락산업만 배부르게 되면 민중이 존엄한 인간으로 남을지, 아니면 개 소 말 돼지 곤충처럼 피리 부는 동화에 나오듯 줄을 서서 어떻게 이동할지. 그게 정해지는 식. 과거에는 그랬고 앞으로는 지켜봐야 하고. 일단 신입사원을 뽑을 때랄지 대입 시험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역시나, 보이는 게 외모이자 기교에다 글발 말발이지. 어디 진흙 속의 진주를 뭔 용빼는 재주 있다고 쉽사리 알아보겠나. 다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나 되니까, 어? 카페에서 조르쥬 쉐프레를 보면서 캬~ 나중 전설적인 연주자로 대성할 잠재력을 대번에 보자마자 즉각 깨닫는 거지. 그게 그게 그때 당시 이미 그럴 줄 알았다면서 웃고 떠들기는 쉬워도. 그게 그게 실제로 촌스러운 면상 쳐다보며 천재성을 간파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다시 허세지수를 살짝 힘 빼고. 
    곧 환상교향곡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일 것이냐, 야생마 유행가처럼 젊음의 행진일 것이냐. 하늘과 땅 차이다. 천지 차이라고. 어? 뭘 잘 알지도 못하고 원리도 모르고, 뿐만 아니라 이치 따지기는 싫지, 내 맘에 들면 객관성이 좋고 내 기분 나쁘면 주관성만 빽빽 우기고 떽떽거리지. 어? 걸리버들이 어떻게 뭔가를 개척하고 무엇을 발명하며 왜 창의적인지. 그건 관심없고. 일단 임시방편으로 걸리버에 대해 구글링 10페이지 간추려서 칼럼 작성해서 퇴근 빨리만 하면 그만이고. 주류 언어 10가지로 구글링하는 걸리버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게 그거다. 딴 건 놀랍도록 뛰어나고 까무러칠 만큼 신선한 발상도 많은데. 그런데 스포츠계에서 신체적 한계, 지식노동에서 역시 두뇌 사고체계의 제한된 범주까지. 
    이른바 전문 연주자는 단 1일도 연습을 거르지 않고 평생을 사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서민 가정의 사춘기 자녀가 받는 2달 용돈을 1회 입장료로 받는 게 지극히 당연.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차이라는 게 바로 그런 것. 피아노 교습서 하농을 1년 365일 매일 1시간. 악기를 최초로 배울 때 매트로놈과 함께. 잔뻔치 즉 쨉이 나중 일낼 것이기 때문에 줄넘기 1일 무조건 몇 개. 슈팅도 몇 개. 시선 제한시켜 드리블 연습하고. 다른 말로 스트레스 테스트. 상업 제품 출시 전에 다 하는 일들. 상용화 전에 임상실험에서 다 거치는 과정. 어려운 시대상 때문에 번역한 걸 재번역했던 걸로 배우고, 업계 전문가와 학계 원로도 민주주의 정신을 알기는 하는데 수트발 먼저 배우고. 산업 분위기가 그래서 못 따라가는 분야는 딱 정해져 있고.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말라냐 나를 밟고 올라서라냐. 불과 언제 적만 해도 대학교의 토속음악 전공자들은 교수님을 무슨 교주처럼 떠받들었고. (다 그렇단 게 아니라 몇몇 예시가 관례 상 어쨌다는 것). 그런 탑다운 방식은 적지 않았고. 그게 예의에서 적당하면 좋은데, 관례가 이상한 쪽으로 굳어지면 꼭 추문이 발생하고.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최말단 문지기가 쌍욕을 박고 어쩌고. 그게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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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딱한 얘기만 나불대면 재미없으니까 이 음악 한번 들어보면 어떨까? 
    테크닉의 끝판왕 죠르쥬 치프라가 연주하는 프레데릭 쇼팽. 연습곡 10번과 왈츠. 
    기교를 부릴 상황이 있고, 직구가 아니면 안되는 사랑도 있고. 응? 사랑이 무슨 애들 장난인가? 
    타임머신을 감안하자면 아직도 업계 학계 보고 듣고 알면 뭐 그냥저냥. 아무튼 오락산업에 대해 썩 맘에 들어하지 않는 대중의 잣대.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는 게 세상사이자 우리네 인생이라지만. 온도계와 시계, 공정성, 불문율, 기준, 철칙, 전체적인 수준이 아쉬운 분야도 없지 않다. 왜 일반인이 옷을 입을 때 대충 입을까? 왜냐, 시간을 아끼려고, 노력 대비 관심 끌기에 무뎌져서, 깔맞춤 대비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이 여건과 맞지 않아서일 것이다. 세상사에 닳아지니까 귀찮아서 말이다. 그래도 대충 어울리는 조합이 있다. 손쉽게 구색 맞추는 방법이 다 있다. 이를 테면 구두와 양복. 청바지에 대충 위에 뭘 걸쳐보면 흉하지 않으면 되고. 일단 시간을 적게 쓰고 싶으면 검정색과 흰색만 고집해도 괜찮고. 
    그런데 일반인이 아니라 전문가. 아마추어가 아니라 업계. 그건 장난이 아닌 전장. 그래서 실내가 아닌 야전, 험난한 전장을 누빈 노장수들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규칙. 그걸 철두철미하게 따라야 할 게 있고, 그 황금비를 깨트리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일도 있다. 후자는 논외로 치고. 전자에 대해서 말하자면 옷 입을 때 패셔니트타들이 하는 말 가운데 요점은 그거다. 색을 많이 써도 최대 3개까지만 쓰라고. 될 수 있으면 그거 넘어가지 말라고. 왜냐하면 다 그런 이유가 있으니까. 상의 흰색 노란색, 하의 검은색. 그럼 와~ 하면서 입이 떡 벌어지지는 않더라도 그냥 뭐 그냥저냥 무난. 응? 무탈. 무덤덤. 그런데 색상이 4개 5개 6개... 계속 늘어나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괴상해질 가능성은 폭등. 실제 그렇게 해 보면 감당 안된다. 옷 못 입어 꼴 보기 싫은 지름길이 그거다. 허나 그건 아마추어이자 그냥 일상. 옷 입는 거야 교양에 묻어가고, 적당히 중간만 가고 일하는데 지장만 없으면 되고. 그런데 업계? 잡지의 1쪽 TV 화면의 한 장면만 봐도 대번에 느낀다. 아차 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무조건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철칙. 예술가처럼 막 그냥 대충 애들처럼 그려서는 절대 절대 절대 안 되는 규율. 그 3색 황금비. 그건 마치 사전적으로 정해진 것. 난 따르지 않을래, 그럼 망하는 것. 그건 OX 문제가 아니라 마치 신부와 신부들러리 같은 것. 병풍이 주인공보다 튀면 그게 어디 보기 좋나. 백댄서가 난리 치면 무대가 뭐가 되나. 장례식장에 왜 하필 튄다마를? 메이저 뉴스만 봐도 뻔하다. 아나운서가 각본을 읽는 동시에, 화면에 써지는 헤드라인. 메이저리그는 빈틈이 없고. 마이너는 마치 시골 시내버스 디자인처럼 촌스럽고. 어려운 거 없이 두꺼운 사전 1권에 나오는 그 황금비만 적용해도. 단지 딱 그거 1개만 적용해도 놀라울 정도로 세련되도록 보여지는 것. 
    따라서 그 황금비가 안 맞으면 촌스럽고, 딱 딱 알맞으면 고상하고. 촌닭이 미녀가 아닌 데다 글씨까지 못 쓰면.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다만 남녀노소 동서고금 미는 끌릴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덕목. 그게 겉으로 드러나는 게 다비드 조각상이요 외모요 글씨체이자 문체다. 신화를 묘사한 명화와 조각상이 못생긴 거 본 적 있나? 필자가 알기로는 없다. 있으면 그건 1류가 아닐 테고. 드물게 있긴 하겠지만 일단 그렇다. 겉이 그랬다면, 당연히 속으로 새겨지는 건 민주주의 정신이자, 베끼기와 흉내와 모방과 응용에서 멈춘 아마추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창작이자 내 스타일이고. 때문에 그 황금비가 아쉽고 뭐가 고상한 건지 모르거나, 알아도 선심성을 위해 근사함을 포기하며, 나름 착한 척한다고 자존심마저 내팽개치는 일. 그래서 생긴다. 그래서 생긴다고. 어? 선발&중견주자는 모르겠다만 어디 후발주자권 몇몇 분야를 찬찬히 살펴보면 한마디로 실소가 나올 수도 있다. 안 그럴 수가 없거든. 어? 수준 좀 높였으면 좋으련만 언제까지 수박 겉 핥기요 남의 다리만 긁으실지. 그 말을 뒤집어보면 그만큼 그래프 기울기가 확연히 바뀌는 잔재미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 괜찮다 괜찮아. 나아지면 된다. 괜찮다 괜찮아. 뭐 안 괜찮다고? 
    그야 어떻든 그건 그분들 사정이고. 우리 마초는 세계 마초협회에서 한 몫 거들고 상남자 자존심 챙기고 숙녀들 자존감 신경써줘야 하고. 그분들이든 누구든지 면 살려주고, 아부하고, 딸랑딸랑 신부들러리가 우리의 아니 필자의 역할인 것만 같다. 그러다 뭐 가끔 얻어걸리듯 부추기기도 하고 선동도 이따금 재미삼아 하는 거고. 아무리 그렇긴 하다만. 거 어째 거 뭐야. 업계에 따라서는 무슨 아마추어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초보자가 말발인지 글발을 자랑하고. 나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은 말도 안되게 칭송하고, 꼴 보기 싫은 여자 연예인은 험악하게만 헤드라인 뽑고. 어? 그게 뭔가. 
    그럼 내가 노는 취미는 어디쯤일까? 사이클에서 에이스를 끌어주는 도메스띠끄면 그나마 미덕. 그럼 내가 일하는 업계의 풍향계는 마라톤에서도 에이스를 보조하는 페이스메이커? 그나마 꽤 괜찮은 시장 여건. 그런데 굳이 오면 마다하지 않겠는데 내 인생 여복은? 말해 뭐해! 어? 그럼 재물운이자 재밌는 인생처럼 신나는 환상머신, 미지의 꿈과 달콤한 희망은 우릴 과연 타임머신으로 데려다줄까? 뭐 트러블메이커나 설득하라고? 늬 걱정이나 하시라고? 하여튼 말을 말아야지 말을. 그야 어떻든 부조는 않더라도 제사상이나 망가뜨리지 말자. 나만 미끼 갈아끼우고 어쩌고 매번 꽝인데 친구만 물 반 고기 반이면, 솔직히 배 아프지 왜 아니겠나. 그렇지만 그건 우정. 다른 건 또 다르고. 하여, 환청으로 들리는 말은 그거다. 동냥은 못주나 쪽박이나 깨지 마소. 생맥주 500 cc를 남녀가 서로 확~ 확~ 끼얹은 예전 친구가 딱 그랬다. 남 잘 되는 꼴은 못 보는 심보. 물론 항상 그랬다는 게 아니라 때때로 이따금 어쨌고 친구들이랑 마찰 없지 않고 불협화음에 귀 따갑고. 술값 떼어먹고 어쩌고, 속된 말로 더치페이 하기로 하고 한 친구가 비싼 술값 카드깡! 나중 나 몰라라. 친구들 사이에 그런 일 비일비재. 그러다 깨닫고. 어차피 나이 들면 가족만 남고. 친구 만나는 빈도도 줄어들고. 아마도 그게 다, 다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흑심 때문이다. 비둘기는 콩밭에만, 참새는 방앗간에, 고양이는 생선에만 마음이 있단 말이다. 어쩌면 아닐 수도 있고. 일단 하나 확실한 건 그거다. 우리는, 여자 별로 관심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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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랑과 정치

from 칼럼 2019. 9. 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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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사랑>
    늑대를 찬양하는 목동은 자신의 양들을 좋아하지 않는 목동! 이탈리아 속담이다. 동화에도 나온다.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에 마을 사람들은 한 번 속고, 두 번 속아줬고, 세 번째는 안 믿었다고. 동요 건너뛴 채 유행가부터 섭렵하는 세상인데. 그런데 순진한 동화와 냉혹한 현실이 같을 리가 있나. 어찌 동화처럼 세 번 마저 속기를 바라겠나. 게다가 목동이 늑대와 짝짜꿍 짜고서 양떼&목장을 통째로 해 먹기를 하질 않나. 심지어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요 오쟁이 진 남편은 또 어떻고. 사랑이 더러워지고 애정이 추접스러워지는 세상이라니. 
    [이상형 발견 때문에 치밀한 작전 개시 + 사랑의 전성기 + 여자의 판타지 + 멍청한 전개 = 원제는 달콤한 복수요 부제는 너네 두고 보자 라는 막장 드라마 완성]
    불합리한 줄거리. 타당하지 못한 인심. 납득할 수 없는 윤리. 천벌 받아 마땅한 더티러브. 나는 되고 너는 안 되고. 내 거는 내 꺼 늬 꺼도 내 꺼. 나는 남자 100명 만나도 되고, 너는 1번이면 끝이고. 못된 심보는 사랑뿐만 아니라 그 어디 그 무엇에서든 심보와 이치와 원리는 똑같다. 내 남자가 딴년들이랑 낙지 빨판이자 거미줄에다 문어발처럼 얽히고설키면 난 싫고, 그 오빠는 애인이 딴놈들이랑 떡을 치든 고추를 빨든 그건 얼마든지 괜찮고. 나만 잇속 챙기면 대형 은행을 바깥에 팔아넘기고, 브랜드 팔고 부처 넘기고, 나라까지 팔고. 기업 사냥꾼이 뭐가 나쁘냐는 심리. 내게 유리하면 평등 내가 불리하다 싶으면 피라미드. 내가 약세면 공평이요, 내가 득세하면 공평이란 없다 주의. 뭐라고? 자기 좋을 땐 정의─공평─도덕─관습─인정─윤리─교양─상식─자존심─규칙─질서─존엄성─유대감─동질감─합리성 다 찾고. 자기 기분 따라 마음대로 단번에 내가 언제 그랬냐면서 뻔뻔하고. 자신이 하대 당하는 건 못 참아도, 남을 하대하는 건 거리낌 없다는 심보인데. 정말 정말 못되고 아주 아주 못난 심성인데. (물론 단점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가는 것. 그걸 못나도록 남발하느냐, 회유해서 장점이 되도록 동력으로 삼느냐 그 차이). 인간이 금수와 다른 부분이 딱 이건데. 절반쯤 인간 두뇌는 파충류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일까? 그걸 인정조차 않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정글의 법칙은 얄짤없고. 오락산업은 떠들기 바쁘고. 오히려 그러면 왜 안 되냐 라는 인품 드러나는 일도 없잖아 있고. 설마 그 비율이 적지 않나? 꽤 되나? 많나? 완전 많나? 나 어려우면 사정 봐 주라며 죽는소리, 나 살만하면 수단과 방법은 바뀌고. 말발 좋고 기세 더 좋고 교섭술 괜찮고. 어? 내가 강자면 탑다운 방식이 좋고, 내가 약자면 국민적 합의에 전체적 공감에다 별의별 이유 다 끄집어내는 식. 울고 불고 난리굿을 치는 무슨 진흙탕 개싸움풍 사랑도 아니고. 애들 떼쓰는 것보다 보기 흉하고. 나는 출세하고 싶고 남 잘되는 꼴은 못 보겠고. 나는 행복해야 하고 남의 불행에 웃음 짓고. 물귀신 작전이 꽁트이자 우정에다 유머면 괜찮은데. 그런데. 왠지 모르게 꼴 보기 싫고, 어딘가 모르게 재수 없으면. 그럼 '너는 너 나는 나'식으로 적당히 거리두면 되는데. 난 반칙왕이니까 내가 쟤를 야비하도록 어떻게 한 번 해 보겠다는 속마음. (절레절레). 사랑도 일단 어퍼트리고 보자? 그림과 액자라는 둥 꽃과 화병이라는 둥. 뭐 귀와 귀걸이? (절레절레 (부글부글)! 그 일반론조차 무색해지도록 호박이 제 발로 굴러다니고. 그건 액면 따자서 일찍 일찍 여성잡지 2로 베팅하면서, 확 바뀌어서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반면 미남이 마음 안 받아주면 저주. 
    정말로 여자를 만나보지 못한 풋내기가 오쟁이를 진 남편보다 나은 것일까? 아니면 오쟁이를 지는 것이 죽는 것보다 나은 것일까. (오쟁이를 진 남편들 가운데) 자존심이 강한 자는 소문을 내고, 바보는 하소연을 한다는데. 배신당한 신사는 멀리 떨어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도 하더라. 반격을 꾹 참기도 하더란 말이다. 뭐 성격 좋은 신사? 뭘 모르는 바보! 그러니까 져주니까 져준다고 좋다면서 끝이 없었고. 무슨 암컷 싸움닭의 가증스러운 연애법을 가르치는 학원이라도 있단 말인가. 그분들 심리가 듣자하니 뭐,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여기까지는 좋음──그러나 노비를 부릴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잔칫상 차려졌든 말든 숟가락부터 올리고 무대에서 절대로 제 발로는 내려가지 않겠다> ~라는 논리일까 아닐까. 하대당하는 걸 못 참으면 자기가 업신여김 당하는 게 싫으니, 본인도 남을 그렇게 대하면 안 되는데. 
   「걔네들 만나지 마.」
    큐피트 핑계로 데이트는 자기가 다 하고. 중간에 빠지지도 않고. 똥파리 하이에나 돼지처럼 웬만한 보통 남자들도 다 그럴 것이라 예상하고.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자기가 당해보니 최악이었으면 오빠도 당해보니 행복하지? 정신연령이 낮은 걸 떠나 심보가 못됨. 유명인과 연예인은 조명받고 관심 집중되니, 헛소문에 당하고 욕 얻어먹고 그래도 된다 주의. 누군가 몰라도 인터넷에서 봤던 거 발췌하자면 이런 식인가? 이런 식이 뭔가는 문단 4에서 확인하는 걸로! 





    2

    <주제: 불륜>
    대부분 가정적이고 타의 모범인가는 몰라도 애들이 다 따라하니 건전한 가정. 행복한 인생. 아름다운 사랑. 그와 별개로 일부 예외만 간략히. 
    여성잡지 1 : 「오빠 나한테 와라. 나 4장 모아놨어. 이혼하고 나한테 와. 나랑 같이 살자. 우리 새 살림 차리자.」
    유부남      : 「나 너한테 안 가. 얘 안 되겠네. 이제 그만 만나자.」
    여성잡지 2 : 처음에 나는 그런 여자. 그런데 첫인상이 첫경험이...! 때문에 처음에 자발적으로 쉬워 보였음.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욕심나네? 나 그런 여자 아니에요~로 딱 바뀜. 아가씨처럼 그 말도 서슴치 않음. 내가 너(오빠) 이럴려고 만나니?! 
    여성잡지 2 : 만나는 유부남이 바람피운 거 걸려서 이혼당하면. 불륜녀 아줌마는 불륜에 목숨 걸지 않음. 그저 나 몰라라. 슬슬 남남 수순. 우리 그만 만나자-주의. 또는 뺐는 데서 쾌감 느끼는 유형도 일부. 
    여성잡지 2 : 불륜이 의심되나 경우의 수 따져 못 헤어지는 부부. 내 남자가 딴년한테 가는 꼴만큼은 못 보기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거나. 이혼해주면 나보다 더 나은, 더 어린, 더 돈 많고, 더 예쁜 여우랑 사귀고 살게 될까 봐, 그래서 싫은 여인까지. 아니면 애들 봐서 어쩔 수 없이!
    처녀인데 유부남 만나는 사례도 있고. 각양각색. 조사하면 다 나옴. 하물며 맞바람은? 요즘 세상 엄마 스타일이 어디 그렇게 흔한 게 아닐까? 주위에 보면 많기만 하던데. 아닌 게 아닌가? 모르겠고. 유부남이 바람피울 때 처녀보다 유부녀를 선호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처녀는 끝까지 가고 싶어 하고, 유부녀는 한 발만 슥 걸치는 거고. 질척거리지 말고 더티러브를 위한 만남. 플라토닉과 성욕은 구분하는 어른. 소녀감성과 순진한 여성잡지 1은 인상 팍 쓰는 어른들 얘기.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소녀와 숙녀들이 여성잡지 2가 되었을 때. 막말로 캐셔만 해서 생활이 되면 몰라도, 급전 들어가도록 집에 누가 아픈 사람이 있으면. 심지어 스무 살 여대생 때부터 밤의 세계에서 놀았으면? 왜 유흥가에 별이 뜨고 가로수가 졸면, 전체 여성 가운데 이모 스타일 비율이 확연히 높아지겠나. 엄마~ 오빠 지금 삐────해~! 정작 그 엄마라는 여인이 새벽에 뜨거워지는 줄은 모른 체. 남자의 성적 그래프가 10대에 최고 절정이듯이, 여자의 성적 그래프가 만약 정상이라면. 됐고! 뭐 넘어가자. 제목부터 여자와 정치. 말도 안되니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잔소리를 가지고 이거와 저거를 연결시켜?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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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여심>
    여자 비하 그 얘기가 아니라. 여자 세계에서 불문율 그리고 여성 심리. 뭐니 뭐니 해도 일단 뉴페이스라면, 여자 본성은 단점 찾으려 하는 게 본능. 그래서 단점 찾으면 안심하고. 오히려 단점 대놓고 말하는 게 여자들 우정이자 미덕이고. 평소에는 친하고. 칭찬 칭찬 칭찬 겸손 겸손 겸손. 그런데 시선 끌기에서 독보적인 여자가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안 예쁜 거라고 위안삼아 놓았는데, 주변 반응이 심상치 않다? 여자들만 있으면 모르는데, 남자들 반응이 하나같이 예쁘다 하면. 남자들 10명이면 10명이 전부 다 눈 뒤집어지면? 그때부터 열등감 폭발 패배감 극강 질투심 부글부글. 다 그런 건 아닌데 도표와 그래프로 대충 견적 나옴. 원래 여자는 본인과 가까운 나보다 더 예쁜 여자를 후려치는 게 일반적이지는 않겠지만, 또 아주 아니라고 확답할 수도 없고. 에이~ 잘 아시지 않나요! 여자는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논리적으로 일장일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설명했고. 내가 만약 여자라면 화장발 조명발 사진발 먹히면 당연히 기분 좋지 왜 안 좋겠나. 내가 여자라면 난 차라리 솔직하게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한다, 다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 목적도 포함된다고 당당히 밝힐 것이다. 뭐하러 숨겨? 거짓말하는 게 열등감 패배감 부러움 인정하는 건데? 여자 세계에서 드물게, 왜 제일 친한 친구가 단짝을 몰래 뒤에서 험담하고 다니겠나. <여자의 적은 여자다>. 남자만 안 끼면 별 탈 없는데. 일단 남자만 끼면 상대적 발탈감이니 뭐니. 잡음은 말도 못하는 게 사실 아닌가! 인정하면 편하고 우기면 나만 짜증나고. 그런 여심을 잘 아는 여자 가운데, 불여우처럼 이용해먹는 여자를 그녀들끼리 최고로 싫어하고. 여자들끼리만 있는 여자 세계에서 왕따 선정은 자연스러울 수도 있는데. 거기에 남자가 껴서 편애와 인기와 관심을 누군가 독점하면, 그때부터는 뭐라고나 해야 할까... 전쟁? 항상 그런 건 아닐 테지만. 모든 여자가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때로는 그렇게라도 풀지 않을 수 없다는 거. 뭐 항상? 우리는 그녀들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아무튼 그런 뭔가가 있다. 여자들 누구나 확실히 인정할 정도의 미모가 관심 끌고 뜨면 몰라도. 웬 어중간하게 생겨서 화장발에 조명발에 여우짓 때문에 남자들한테 이쁨 받는다? 어중간하게 생기다 만 것들이 설치는 거. 그 꼴 보고 가만있는 게 그게 어디 여잔가. 안 그런가? 가령 

  • A. 여자 7명 있는 모임에 남자 1명이 참여. 우정 때문에 온 듯 날 좋아하는 듯해서 온 듯. 여자들 6명 다 똑같이 꼬리 흔들며 호감을 숨기지 못함. 애정이 은연중 드러남. 은근히 개별적으로 좋아함. 은밀히 경쟁적으로 꼬리침. 그런데 남자는 딱 1명한테만 일편단심이다? 그 인간이 남자답게 말한다? 처음부터 그랬다고? 아무것도 안 한 이쁜년은 공공의 적이 됨. 언제나 그렇단 게 아니라 그런 사례 찾기가 어려운지 쉬운지는 뭐 넘어가자고. 어? 
  • B. 여자 7명 있는 모임에 여자 리더에게 남친이 생김. 그런데 그 남친이 그녀들 가운데 제일 이쁜년에게 자꾸 마음이 가네? 암것도 안 한 이쁜년은 남잘 책임지든가 모임에서 빠져야 함. 
  • C. 남녀 성비 균등한 집단. 갑자기 정말 예쁜년이 새롭게 들어와 모든 시선과 관심 독차지. 여자들 가만있겠나. 고추 달리지 않은 이상 뭐가 삐그덕거려도 삐그덕거리는 게 정상. 
  • D. 사랑론 칼럼을 봐도 웬 덜떨어진 칼럼니스트가 미녀 딱 1명을 지목해서 그런 말 해주면 속 시원하지 않나? 마음껏~ 원 없이, 어? 똥파리한테 절반쯤 따먹힌 년이라는 둥 개나 소나 쫌만 노력하면 다 따먹을 수 있는 년이라는 둥. 똥파리 처리반. 하이에나 전부인. 파리끈끈이녀. 다는 아니겠지만 적지 않은 비율은 광분하지 않을까! 기분 나쁘기 때문에? 아니 재밌고 즐거우며 기뻐서. 완전 화끈하도록 신나는 거지 왜 아니겠어. 뭐 미쳐? 미치긴 뭘 미쳐. 진정해. 진정하라고. 아무 데서나 흥분하시지 마시고. 워 워 워.
  • E. 잘생긴 남자가 지나가면 여자들 중 누군가가 꼭 그래. 우린 저런 남자 못 만나겠지! 그러면 여자들 단체로...?
  • F. 시몬스 침대 광고에 나온 남자 모델 션 오프리! 어차피 우리 같은 (여초 커뮤니티) 인생, 우리 암컷들은 쳐다도 못 보는 남자야..... 그냥 먹던 라면이나 마저 먹자! (............). 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보는 게 아니라잖니. 기린만 따먹도록 허락된 상큼한 사과, 여우가 꼬리 아홉 개 달렸으면 뭘 하니. 그냥 시디신 과일이라고 치부하면 그만이지 뭐. 뭐? 뭐라고? 너 말 다 했어? 어? 그녀들 일부는 격분해야 마땅. 
  • G. 유독 남자만 보이면 침 질질 흘리는 여우. 걔를 보고서 그녀들끼리 다 함께 합창, 쟤 또 꼬리친다~! 

    남자가 겉으로 호감을 공개적으로 표시하지 않으면 문제없음. 남자가 딱 1명 지목하는 순간 그때부터 웬만한 여자들 속 뒤집어짐. 더더군다나 남자들이 몰표로 하나에 몰리면 말 다 한 거나 마찬가지. 아니라면 거짓말. 그래야 정상. 남자가 뭐가 그렇게 좋다고 그 난리야. 어? 너무 정곡을 찌른 솔직한 문단일까. 다른 남자들은 몰라도, 어? 우리는, 여자 보기를, 돌맹이 보듯 한다! 여자가 좋다는 남자, 우리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없어. 





    4

    <주제: 외교 Ⅰ>
    대표적으로 인도처럼 피라미드 사회 + 섬 문화 + 여성적 문화 = 잉글랜드. 하오나 잉글랜드야 알파벳이고. 그 비슷한 후발주자들은 인디언 원주민 정신이고. 때문에 섬 바깥은 일종의 외계 우주 개념이므로, 따라서 철저히 배척 배타 우아한 예절. 그러니 현지에서는 고립되며 이기적인 게 지극히 당연. 좋게 말하면 명석한 탐정, 안 좋게 말하면 천부적인 장사치. 섬것 VS 묻의것! 사람 사는 덴 다 똑같듯이 어쩔 수 없는 숙명. 그래서 한쪽에서는 인간적인 원리를 더 중요시하고, 한쪽에서는 정치니 윤리니 그런 건 중요치 않은 채 개인주의 피라미드 문화고. 애들처럼 인터넷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아니고 중책 맡으신 점잖으신 분께서~ 
   「아이쿠~ 카메라 어디 브랜드네?」
   「우리는 아시아의 유일한 유럽인이다.」
    네? 코메디야 뭐야!
   「문자 절반은 중국어인데?」
   「브랜드들 성씨들 꽤나 많이 중국이 뿌리인데?」
    팔아주고 사주고 애호해주면 사랑한다고 뭐라 하고. 생긴 건 뭔 매주대가리 같이 생겨가지고 말이야, 업계 떠나고 싶단 말을 꽤나 고급스럽게 할 줄 아시는 선생이구만 그래. 응? 아 글쎄 그런가 안 그런가. 여행와주고 놀러오지 않으면 놀러 안 온다고 뭐라하고. 한쪽에서는 또, 여기서 나가라 나가라 싫다 싫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럴 수도 없고. 어? 관심 가지면 관심 갖는다고 귀찮다 그러고. 대륙은 1당에서 규율적으로 나가도 되네 못되네 관리하고. 반도는 위가 아니라 아래에서 으쌰으쌰 운동할 테니, 윗선은 우리들 자성이자 놀이에 숟가락 올릴 생각일랑 마시라 물론 어차피 개인적으로 똑같은 무리이기 때문에 고로 동참해도 뭐 나쁘진 않다만. 이러쿵저러쿵. 서로 티격태격 애들 마냥. 정녕 이 바닥, 겸손하긴 힘든 것일까? 세계 어디를 봐도 제일 친하게 지내야 할 나라들끼리 최고로 싫어하는 감정도 함께 가는 것. 한쪽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사안을 따지고, 한쪽에서는 또 다르고. 개인 대 개인은 문제없는데 묻이냐 섬이냐에 따라 외부 배타적이던가, 아니면 단합이 좀 덜 되던가 또는 역동적던가. 속된 말로 까놓고 말해서 딱 이런 식. 즉 와서 돈 써주는 건 좋은데 그건 고맙다만, 어? 솔직한 말로 오면 신기하고 유대감 느끼고 궁금증 일고 재밌고 관심 가는 반면, 와도 많이는 반갑지 않다, 오히려 있는 묻의것들이나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복합적인 생각이 옅냐 짙냐 8 대 2. 또는 2에서 8 대 2. 무의식이냐 의식이냐. 표현하냐 안 하냐 차이. 그런데 묻의 것들도 기질적으로 민족성이니 뭐니 따졌을 때 옅냐 짙냐 그거 모르겠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비율이 뚜렷하기 때문에 계속 귀찮게 하고 성가시게 하고. 이따금 단합 아쉽고. 철저히 조직이 우선인 전체주의가 가풍인 남의 집에 자주 놀러가고, 팔아주고, 놀러가면 눌러앉아서 갈 생각을 안 하고. 남의 속 뒤집어지는 건 나 몰라라, 나 배 아픈 건 못 참겠다 그러고. 태풍 지나가기만 기다렸다가 날씨 쾌청해지면 쥐구멍에서 쓱~ 기어나와서 으쌰으쌰. 때와 상황에 따라 그게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으로 붉어지기도 하고. 부글부글. 으쌰으쌰. 일장일단 확실. 그래도 주변에 맹수들 득실거리는데 제각각이자 제멋대로 비율이 그렇게나 높아서야, 어디 무슨 우화처럼 곰이 쑥과 마늘만 먹고 100일 버텨 사람 되겠나. 갸우뚱하며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음. 상위 리그에서 하위 리그로 내려오면 눈높이 맞춰서 적응 잘하는데, 간혹 하위 리그에서 상위 리그로 진출했는데 연예인병 걸리면. 다 그렇단 게 아니라. 단순히 여행만 가 봐도 훤한 이치. 간혹이긴 한데 사람이란 게 우쭐하지 않을 수 없는 본성. 특히 어른이 되어 조심할 일이다. 
    (뭐 언제는 으쌰으쌰 기세 좋게 선동하더니만 이젠 또 다독이는 거야 맥이는 거야. 어? 뭐야. 뭐냐고. 어? 아 나 증말 이거 진짜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이 양반 이거 이거 능글맞기가 어디서 그 짝을 찾을 수가 없구만 그래. 어? 살다 살다 이런 징글징글 능구렁이를 다 봤나, 허허. 아 글쎄 유들유들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양반이라고. 그게 더 미워. 알아? 그게 더 꼴 보기 싫다고. 어? 그게 더 재수없다니까 그러네. 어? 늬가 더 밉다고! 이 냥반 이거 보자 보자 하니까... 지금 우리랑 연애하자는 거야 뭐야. 어? 감아차기야 돌려까기야, 어? 지금 나랑 밀당해? 그래? 어? 무슨 히드라도 아니고 너구리도 아니고. 입 튀어나온 게 자랑이야? 그래? 꺼벙하고 허접하면 뭐 다인 줄 알아? 그래? 지금 나랑 한 번 해 보자는 거야 뭐야. 어? 워───워───워! 흐흠. 허허. 흐흠. 진정하시고. 워───워───워!)
    이런 말 해도 되려나 모르겠지만 기왕 말 나온 김에 툭 털어놓자면. 그렇자면 때로는 가식이 절실하고 위선적이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듯. 왜 편견이 발생하는가 이치를 따지고, 색안경의 좋은 점까지 바로 보지 않으면 안 되니까. 집에서 오냐오냐 하다 골목에 나가 쥐어터지는 거나, 동네축구에서 7부 리그까지 모두 잡고 독학으로 유명해져서. 그래서 축구 게임하면 해설자가 웨인 루니~ 웨인 루니~ 다 그게 그거니까. 후련하게 깔 거 까고 알 거 바로 안 다음에 착한 척을 해도 하고, 왜 뭐는 끼리끼리요 어떻게 딴 건 이심전심인지 차라리 그게 나으니까. 어설프게 응애응애 재미없고, 뭘 알아도 바로 알자는 뜻. 머머해라 머머하자 머머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대체 왜 그러냐고 언니한테 물어봐도 언니가 하는 말이라고는 매번 똑같아. 권위자도 대충 그렇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느니 그냥 세상이 그런 거라느니. 언니는 툭하면 말 꼬이고 역정 내고 짜증까지 내고. 동생만 얼굴 붉그락푸르락. 그와 저건 다르니까. 엘리트 코스만 거친 모범생 출신이야 할 말 뻔하고, 아무도 뭐가 진짜인지 모르면 누군가는 총대를 메지 않을 수 없단 말이다. 
    세상이란 미다스의 손도 있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도 있고. 대부분은 평범하고 보수적이며 중간은 간다. 수지타산 맞춰보고 속내 파악하며, 세상사 이치는 바로 그런 것. 하나 주고 하나 받기. 다른 말로 나의 등을 긁어주렴, 그럼 너의 등을 긁어줄께. 요컨데 가는 정 오는 정. 그렇지만 뭘 모른 체 무턱대고 선심성 남발하면 호구되는 지름길. 어쩌고저쩌고 어디에서는 나올 수 없는 영화다, 라는 말을 듣고 앗 나 기분 좋은데? 진짜로 살짝 기분 좋아진다. 왜 아니겠나. 여성적인 문화권의 (해도 되는) 코메디 소재 범위는 딱 정해져서 굉장히 협소한 형식이니까 재미없다, 그런데 어디는 다르다? 앗 더 기분 좋은데! 못 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하면 안되니까 안 할 뿐인데. 그런데 아아 나 정말 기분 좋은데? 딸랑딸랑 간질간질 반짝반짝. 예를 들어 지방 관청에서 일부러 번역기체 플랑카드를 내걸며, (내방객에게) 와줘서 반갑다? 와 더더욱 기분 좋은데! 정치와 문화가 뭔 상관이냐 우리는 친구다, 그래서 많이 놀러가자 팔아주자, 그런 의미에서 현지사 주지사가 바다를 건너가 행사장에서 그쪽 애국가를 함께 불러주고 어쩌고. 그와 별개로 정치권은 항상 야금야금 (생)트집에 견제구. 엄밀히 따져 사극에나 나오는 야심. 야망. 야욕. 현대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정치를 위해서라면 바깥 정세를 이용하는 반칙도 교묘히 권장되고. 극히 유감이라고 해 봐야 내가 하겠다는데 허용하고 말고 자시고가 어딨나. 우기면 그만. 그렇지만 정치 뉴스와 달리 이웃은 이웃. 하여 정치권엔 암말도 못하는데, 팔아주라 놀러와주라 요즘 돌아가는 게 왜 이러냐. 그럼 상대측 의견은 그렇다. 
    그대 정치권에나 말하시오 우린 모르오.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우리 생각은 엄연히 개인 대 개인은 좋지만, 악의는 없으나 단위 대 단위는 다르오. 따라서 우리도 뒤통수 맞지 않으려면 나무는 물론 숲을 바로 보지 않으면 안된다오. 어디 우리만 그러오? 그대들은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지 않소. 안 그러오? 우리는 개인 대 개인은 좋다니까 그러시네. 그런데 그대들도? 우리는 2부 리그 그대는 1부 리그. 백조께서 어찌 천한 묻의 것들을! 실제로 개인이 아닌 종족을 혐오하는 성향, 있소 없소? 어딘들 안 그렇겠으나 유독 심하지 않소. 안 그러요? 부자 친구들은 부자들끼리, 가난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는 있으나. 끼리끼리를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오. 우리가 어찌 감히! 우리 이러는 거? 으쌰으쌰? 자성이자 검토요 운동이며, 뭐가 잘못인지 우린 정녕 무엇을 몰랐는지 새롭게 깨우치자는 의미요. 그게 미개해보이고 우스워 보인다면야 그분들 생각을 존중하면 그뿐. 해외뉴스에 나오지 않소. 2019년 홍콩사태 뉴스. 그게 왜 그렇겠소. 다 그럴 만하니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2의 홍콩, 있을 뻔하다 말았지 않소. 안 그러오? 게다가 유럽에 비하면 뭐, 넘어가고. 숙녀는 자기 엉덩이를 쳐다보는 시선에 기분이 좋을려나 몰라도, 밀림의 세계에서 등을 보였다간 어떻게 된다는 거. 더 잘 아시지 않소. 아니 그렇소? 세상사 이치란 게 무엇이오. 대화의 원칙은 상대방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도 모른 체 딸랑딸랑 반짝반짝에 정신 팔렸다가는 어찌 된다는 거. 모르면 안되는 거 아니오? 더 잘 아시지 않냔 말이오. 
    한편, 소녀감성이랄지 독불장군 제멋대로도 있을 수 있고. 나 좋을 땐 A와 B가 뭔 상관이냐, 나 싫을 땐 A와 B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식. 어디나 비율이란 게 있으니까. 아무튼 국기는 코끼리 팔랑귀 펄럭펄럭거린다지만 그게 다 원주민 의식과 문화적 차이 때문. 세대 차이도 똑같다. 사이 좋은 이웃 국사 얘기 꺼내면, 적당히 대화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면 좋은데, 상대방 의중은 관심도 없고. 어르신께서는 잘 아시는 분야이자 호감 가는 주제가 나왔으니 마이크를 놓을 마음이 없으시고. 그래서 대하드라마만 얘기만 계속~. 그럼 듣는 젊은이 발언권은 사그라들고 방청 의무만 폭등. 그래서 심신분리. 커피포트 수증기 푸쉭푸쉭. 그러니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왜 어딘가의 정치 시간표가 유독 어쩌냐, 다 가부장적인 의식과 정확히 비례. 그럼 정치 의식만 그러냐, 아니다. 완전 아님. 
    가령, 역사적으로 보면 단일 성씨가 500년 왕조를 집권하는 건 역사책이자 박물관이다. 그런데 사석에서 어르신들이 뭐라 말씀하시냐, 한 성씨가 500년 해 먹었으니 후반부에 이러쿵저러쿵. 라고 말씀하신다. 사적 담론이니까 품위는 잃고 진짜는 챙기고. 근대사로 접어들어 정치가 단일 정당이 50년 독점하면 현재의 열도와 반도처럼 이게 친하긴 친한데 뭐 어떤 모습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정치적으로 독주하기만 하면 단지 그 영역에서만 그렇고 다른 건 다 괜찮으면 그만인데. 그런데 파급 효과라는 게 나비 효과 저리 가라 수준. 일단 <원주민 정신 + 가부장적 권위 의식>을 우기면 제일 먼저 집안일을 여자가 독점하게 되고. 이어서 이따금 상식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런데도 가부장적 의식은 여전하고. 그에 따라 사회 경제는 또 어떻고. 정치줄은 곧 사회로, 경제로, 지방으로, 의식으로, 뭐로 뭐로 뭐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럼 결국 진보라는 개념은 떨떠름하고, 보수에 '극'자가 붙어서 피곤해지지 않을 수 없다. 빨주노초파남보처럼 색깔 선명하거나 파스텔톤이면 정치적 의식이 선진적임에 가까워질 공산이 크다. 보수 진보 중도. 그런데 '극'자가 붙고 그 비율이 높으면 시글시끌 피곤피곤. 
    어느 쪽 정치관을 따지자면 95퍼센트 보수일 텐데. 일반인과 달린 직업인, 즉 피선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시는 분들께서 흔히 하시는 말씀이 뭔가. 뭐겠나 좌파 어쩌고저쩌고지. 왜? 왜냐하면 상대방을 좌파라고 우겨야 그래야 내가 보수라는 심상이 굳어져 득세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입만 열면 좌파 좌파 좌파! 때문에 정치 시간표 뿐만 아니라 일반인 의식 역시나 타임머신. 사극만 봐도 1개 성씨가 왕조 시대 독주. 역사책만 봐도 군부 독재. 50년 1당 독점. 그러다 중간에 1인 장기 집권 시도했다 어쨌고. 인터넷이 보급된지도 불과 20년 남짓. 이제 시작이다. 좋게 보자면 역동적인 거고, 덜 좋게 보자면 늦었으니 차근차근 나아지면 되고. 결론은 육신이 몇 년식인 건 어쩔 수 없는데, 의식이 더 뒤로 가는 건 곤란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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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외교Ⅱ]
    이웃 < 동네 < 우정과 친교 < 혈연 지연 학연. 더 넓게는 외교까지. 인접국 간 친목과 이미지도 원리는 대동소이하다. 명절이랄지 대소사 겪어보면 새삼 느끼지 않나. 대화의 즐거움이 무엇인데. 친척 사이 뿐만 아니라 형제지간도 사이가 나쁘지 않은 게 곧 좋은 것이듯. 드물게 형제가 거의 유일무이하도록 제일 친한 단짝인 경우도 있긴 하고. (가령 사장과 부하직원이 친구 사이. 보필받고 심복으로 믿음직하길 원하는 사장. 둘이 있을 땐 반말 아니면 존댓말. 경미한 사이코패스 기질에 관한 장단점이 엿보였던 희박함은 제외하고). 인접국간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인 경우는 말 그대로인데. 반면 미묘하고 복합적이고 까다롭도록 뒤얽힌 예는 또 다르다. 
    가령, 반도는 기질적으로 으쌰으쌰요 이랬다 저랬다가 너는 너 나는 나. 반면 열도는 정확 치밀 질서 축소지향 관능미 관음증. 즉 완전 정반대. 때문에 교양과 상식적인 어른들끼리는 말 통하고 사이 좋고 교류 되는데. 풀 데가 없는 분들이랄지, 전 세계 만국공통에 해당하는 악성 댓글은 역시나 일맥상통한다. <칼럼: 집안일&정치성의 밀접한 상관관계>에 나왔든 격변과 환경적 요인 때문에 반도는 으쌰으쌰요 보면 보고 들리면 듣고. 그와 달리 열도는 격변이 아니요 차근차근에다 탑다운 집단성 선호이자 문화 때문에 관음증과 몰도덕. 현지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 따라서 인접국에 관한 인터넷 검색량은 대충 따져 10배 차이. 열도 입장에서는 좋든 싫든 먼 이웃 빼고 가까운 동네 친구는 달랑 1명 뿐. 이사 가고 싶어도 못 간다. 전학을 어찌 가나 학교가 달랑 1개 뿐인데. 일간지 주간지 등 언론과 신문의 실시간 종이와 인터넷 번역도 열도는 거의 실시간.
    그런데 반도는! 반도는, 열도의 신문 번역지를 발행하나? 막대 그래프로 우익 보수 중도와 좌파니 진보 등. 메이저급 전체 일간신문을 모두 그대로 번역해서, 적어도 메이저급은 전부요 마이너급도 일부까지 종이와 신문으로 싹 다 번역. 한쪽에서는 메이저급 신문과 언론을 철저히 실시간으로 현지화시키는데, 반대쪽에서는...... 무슨 인터넷 커뮤니티 달랑 한두 개 수준. 그러니 외국어를 할 수 있는 개인이 좋게는 다방면으로, 나쁘게는 편협하게 습득한 정보에 근거하여, 고로 그분들이 나름 언론계의 전문가이자 권위자라며 칼럼을 쓰시는 형국. 나름 좋은 논조도 있고 노력하고 그렇긴 하다만. 뭘로 봐도 매우, 많이, 아주 부족한 실정. 세계화에 발맞춰 언론지수도 어깨를 나란히 하나는 몰라도, 일부분 비례할 수밖에 없는 이치다.
    와! 사실만 따지면 대단한 관심이요, 좋게 보면 배우고 싶은 성실함이자 닮으면 좋은 부지런함, 안 좋게 보면 과도한 집착? 허나 단점과 장점은 동전의 양면. 그건 따로 갈 수 없고 무조건 함께 가는 것. 바로 그 집요함. 맹목성. 끈질김. 열심 근성 인내심 참을성. 그 때문에 중견주자 측 정치계와 관료 쪽에서 생각하는 그 어떤 이치를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언어가 유사한 우방과 어족 자체가 확연히 다른 우방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Six Eyes와 그게 어찌 같나. 겉으로는 친구 속으로는 서로 못 믿고. 역사적 사실은 명백하고. 왜 어떻게 생각하고 실질적으로 무엇까지 내다보는지를, 현생의 재도전과 후생의 패자부활전을 아는 사람은 안다. 어디 부부생활 사이의 의무방어전만 승부던가. 어? 알 만한 사람들은 엑셀 파일 가득채워서 참 많은 걸 알고 있다. 딴 게 아니라 그게 상식이요 교양. 곧 일반지식 딸리면 당사자만 손해보면 그만이고, 그게 아닐 땐 또 다르고. 소신 있고 인기까지 얻는데, 정작 일 그래프의 단순한 4가지 도표에서 보듯. 일을 못하는데 완전 열심히 일하는 직장 상사. 또는 일을 잘하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정치가. 그처럼 시작은 잔지식 중간은 큰 지식이자 데이터베이스요 빅데이터. 아는 게 힘이다 란 말이 그래서 요긴하다. 왜 어른들이 20살 25살을 응애응애 애로 보는데. 뽀송뽀송 애송이 피부도 좋긴 좋다만. 20대 투표권도 존중한다만. 일단 20대는 자기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큰 그림을 내다보기보다는, 내 행복과 내 진로 내 연애에 대한 고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바로 그래서 시각이 좁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분들 잘못이란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필자만 군침은 자주요 흑심은 생활이자 수 읽기에 천리안이란 말은 아니고. 꼰대 지수를 잠시 다독거리고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해외 주요 언론과 커뮤니티 소식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번역하는 사이트만 해도, 대충만 봐도 1 대 500? 모르긴 몰라도 3000도 모라라고 40000으로 봐도 틀린 말도 아니고. 베스트셀러와 인접국 분석 도서만 해도 분량과 인기만 따져도 대략 1 대 1000. 그러니까 일부는 왜 선심성이 일방적인지도 모르고, 어째서 뭘 잊고 까먹고 제멋대로인지 관심도 없으며, 심지어 어쩌다 일반인들이 연예인병까지 걸리는 형세. 안 그런가? 저렇게 관심 가져주면 일단 여심은 우쭐이요, 젊은 그대 어깨뽕 튀어나오지 않으면 거짓말. 안 그래도 세계 최고이자 역대 1등권에 해당하는 접대 문화인데, 거기 꺼뻑 넘어가면 정신 못 차리기 일쑤. 그게 나쁜단 말이 아니라 손님이 착각하는 게 진짜 문제란 뜻이다. 그게 선발&중견주자랑 후발주자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거다. 좋은 점만 뽑아서 얘기하면 그런 건 대체로 입바른 소리고. 그건 재미없고. 그건 딴 사람들이 지겹도록 하는 게 그거고. 여기선 다르고. 어? 알파벳 인접국들은 공통점이 훨씬 많을 텐데, 선발&중견주자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원주민 정신까지 감안하면 참으로 놀라운 사실. 딴 건 몰라도 엄청난 번역량과 방대한 번역 분야, 정밀한 분석과 연구. 본받지 않으면 안되는 덕목 임에 틀림없다. 어쨌든 롱테일을 제외한 나머지는 교양인이자 문화인. 상식 지키고 말 통하고. 그런데 나머지 롱테일의 롱테일은 전혀 다름. 사람 사는 덴 다 똑같듯이 이방인에게 친절하고, 사랑은 차별일 테지만 세계인은 친구. 허나 입바른 소리는 재미없고. 가식과 상식은 모른 거 없고. 고로 진짜 알맹이이자 최고로 중요한 이치만 따지자면 이렇다. 그게 모여서 사상이 되고, 문화의 기반이자, 희망의 근거가 될 테니 말이다. 물론 새로운 문물이자 색다른 산업과 오렌지 100 종류를 수입해서, 민주주의 정신까지 챙기면 좋은데. 결과는 각자 서로 다르게 수트발만 조명발로 포장되는 모양새니. 스펀지처럼 놀라울 만큼 뭔가를 흡수는 하는데. 그런데 어떻게 바나나 나무에서 딸기가 열리는지 이치가 어찌 보면 납득이 되고. 안 그런가? 단순해지면 이해는 된다. 생각하기 귀찮으면 그러든 어쩌든 상관없다. 하지만 아마추어와 프로는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겠나. 어쨌든 껄끄럽고 불미스러운, 익명 댓글 가운데 무작위로 추출하자면 이런 식이다.

  • 열도 : 뭐랄까 반도인들에게 조금이라도 온정을 베풀어줬던 게 정말 후회스러워. 이 정도로 은혜를 모르는 민족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충격적이야! 검토는 뭔 놈의 검토. 지금 당장 철수해!
  • 반도 : 열도 국민들도 불쌍하다. 계속 저런 코메디언 밑에서 허우적대야 하다니. 돌려막기 세습 나눠먹기 세뇌이자 영원히 우기기. 돈 많은 북한이네. 우리는 끝까지 간다! 

    뭐? 나 기분 좋을 때 듣는다면 당연히 웃지 왜 아니겠나. 물론 나 기분 언짢을 때 읽으면 입꼬리 쫙 내려가며 얼굴 길어질 테고. 안 그런가? 아 나 이거 정말 허허 거 참 징하게 티격태격이군 그래. 마치 풀 데 없어 커뮤니티 애호가이자 여성잡지 2 정기구독자로 사시는 아줌마처럼. (그게 나쁜단 게 아니라. 자유이자 내 주관 뚜렷하면 되고, 균형감 잃지 않으면 그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댓글의 예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만국공통 어디나 똑같은 일이니까 넘어가고. 중요한 건. 진짜로 중요한 건, 문화와 사고방식에 따른 한계점을, 절대로 모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공부하기 싫었는데 뭘 또 숙지하라고? 모르면 어쩔 건대! 거기까지는 가지 말기로 하고. 밥상 차려주면 되지 우리가 무슨 밥까지 떠먹여줘야 하는 장난꾸러기 골목대장인가. 안 그래도 뜸들이느라 가상의 세계에서 친구들한테 툭하면 쫑크를 먹는 게 다반사인데. 문단까지 속된 말로 질질 끌면 실망이니까 적당히 간출이자면 요점은 이렇다. 핵심은 딴 게 아니라 이거라고. 
    열도는 문화 + 기질 = 심심함. 내부 소식은 심심. 정치 관심 없고. 섬 바깥 소식은 혹 하고. <해서는 안되는 거 부지기수 + 동네에 가까운 이웃은 딱 1집 + 원주민 특유의 문화 = 심심 & 수근수근>. 
    반도는 문화 + 기질 = 격변이니 대립이니 으쌰으쌰에다 내부적으로 소란. 재미? 바쁨. 즐김? 놀자. 응? 젊음의 행진을 하자. 너무 갔나? 오그라드니까 멜로드라마도 안 보는데 거 참 (절레절레)
    아시아에서 똑같이 민주주의 수트발을 들여왔는데, 타임머신이라는 문제점 때문에 소음은 끊이질 않고,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지 않은가? 그러거나 말거나. 주제는 또 서론만 겁나게 민감했고. 본론도 없고. 이간질이라는 둥 고자질 아니냐는 비아냥 듣기 싫어서라도 어서 문단 마쳐야겠다. 그렇게 서둘러 마무리 지어서 문단을 끝낸다. 왜냐하면 이미 매는 벌만큼 벌었으니까. 뭐? 통과. 3분의 마법이라면 2절이라도 있는데 이건 뭐 말도 안되는 궤변인데 듣고 보니 또 말이 되긴 되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부추김인데 또 찬찬히 살펴보니 퍽 납득하기 어려운 주제도 아니고. 무엇보다 사실과 지극히 부합하고. 누구나 다 아는 지식 빼고. 모른 사람이 별로 없는 상식도 제외하고. 유들유들 지방 미끌미끌 기름기 빼고. 빛의 스펙트럼 바깥에 위치한 진짜 알맹이는 정확히 진실에 논거했고. 무슨 밑도 끝도 없이 밑장 빼기 속임수야 뭐야. 이거 대체 뭐냐고. 어? 개가 풀을 뜯어먹는 소리야 아니면 너구리 딱국질하는 칼럼이야? (절레절레)





    6

    <주제: 정치>
    *
    원래 광대는 협찬 인생인 거고
    광대의 아내로 조용히 사는 삶이 아니라
    나서는 삶을 택했다면 약과 독을 함께 먹어야 함
    그게 광대의 길!
    * (출처는 생략. 어느 댓글인 것까지만)
    캬~! 어? 크아~! 광대와 전문가가 분간하기 어려운 세상. 따라서 꼴 보기 싫은 건 싫은 거고.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고. 단지 반대를 위한 반대와 농담 반 진담 반은 구분하지 않으면 안되고. 심한 표현이야 공적이 아니라 사석에서. 그마저도 다듬는 게 보기 좋고. 돌아가는 세상사 뉴스도 때로는 그래서 소란스럽고.
    보수는 썩어서 실패하고 진보는 분열되어 패배한다? 보수와 극보수의 구분 먼저. 선발&중견주자라면 몰라도, 다른 데는 아마도 승자가 보수 아닐까? 보수 아닌 사람이 어디 흔하냐고. 무슨 동네 북도 아니고, 필자가 알기로는 가문의 문양과 조직의 이름이 여자의 마음처럼 자주 바뀌는 일은 없다. 적어도 선발&중견주자라면. 기업이 브랜드 재포지셔닝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최소한 의식이 깨어있다면, 어? 사랑만 해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 그건 아니다. 그건 아니라고. 나만 보수 좌파 어쩌고저쩌고? 영화 대부의 명대사를 기억나게 하는 일.
   「잊지 마라. 내가 죽은 후, 바지니와 회의를 주선하는 자가 바로 배신자라는 것을!」 
    (물론 현실적으로 타협이 낫다면 배신자 아닌 배신자가 나을지도 모르고. 단! 일관성만 잃지 않는다면. 역할 완수했으면 물러날 때를 알면 되고). 다시 영화 대부의 또 다른 명대사. 
   「친구는 가까이, 그러나 적은 더 가까이 하라.」 
    즉 그 원리는, 내부의 적은 바깥에서 칭송하기 마련이라는 뜻. 옆 동네에서 입맛에 맞는 분이 득세하면 우리야 좋지 왜 안 좋아. 어? 적극 환대. 헤드라인이니 뭐니 뭐든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세상. 실제로 초식동물 측 실무자가 독수리, 사자, 곰, 코끼리들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듯 협상이 잘 안되면 어땠나. 통계적으로 어느 날 갑자기 실무자가 옷 벗는 일. 어디 한두 번이던가. 그리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 물론 때와 상황에 알맞게 사안 봐 가면서. 남자는 모이면 리더를 선정하고 여자는 왕따가 뽑힌다? 원칙은 민주주의 정신을 추구하고, 다른 건 유럽이 어떻게 사는지를 바로 알고. 심지어 줘도 못 먹고, 당해도 모르면! 나는 밖으로부터 당하면 안 되고, (안에서 같이 당해봤으면서) 나는 억압자 역할을 끝내려 하지 않고.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당해보니 나쁘단 걸 알고 나니, 그러므로 내가 등극하면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 절대 끌려내려가지 않겠다는 정신. 그래서 고인 물은 썩게 되고. 뜨끔이 어딨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인데.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여기까지는 좋음──그러나 노비를 부릴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따라서 내가 득세하면 그건,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는 논리>. 
    내가 위로부터 억압당하는 건 못 참고, 나는 피라미드 상층부가 되고 보니 늬들이 못 참는 게 어딨어 시키면 찍소리 말고 시키는 대로 하면 되지, 어? (............휴............) 기승은 좋은데 전결에서 실망. 대실망. 절망. 좌절. 울분. 상심. 한탄. 통탄. 탄식. 비창. 또 다른 어떤 단어는 끝내 생각나지 않고. 아 생각났다. 환멸이던가. 좌우지간 뻔뻔한 게 뭐 나쁘냐는 논리. 초식동물 대 육식동물. 육식동물 입장에서는 체급을 아는 초식동물 리더와 실무자가 적극적으로 싫어하지 않고. 딴 게 아니라 그게 국익이고. 국운을 위해 윗선에 입김 한번 불면, 어? 가까운 날 조용히 실무자는 드물게 옷 벗거나,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자리가 바뀌고. 그랬나 안 그랬나? 비화니 뭐니 예시는 셀 수 없지 않나. 아시면서 모른 체하시는 건가, 아니면 정말로 모르시는 건가. 전자든 후자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심성. 나 혼자면 못된 심보 고개 돌리고 말겠는데. 파장이 꼭 그렇지만은 않아서 하는 잔소리. 뭐 벌써 이런 노파심을... 나 꼰대 아니야. 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라고. 어? 농담이고. 
    가령 팀장 없을 때는 뒷담화와 험담 어쩌고저쩌고. 팀장 앞에서는 딸랑딸랑 반짝반짝 팀장님 사랑해요~! 어? 바로 그래서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야. ~라고 누군가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고, 입에서 화염방사기가 나가면? 지들이 언제부터 일을 그렇게나 열심히 했다고. 어? 흐흠. 허허. 세상살이 쉽지 않다.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도 급변하고. 참 내 거 더러워서 칼럼 못 써먹겠구만 그래. 몇 푼 나오지도 않고 말이지, 어? 농담 진짜 농담. 먹던 라면이나 마저 먹으려다 참다 참다 오지랖 안 부리게 생겼나 해서. 하여 미저리 인생 사랑과 함께 사랑의 행운 끌어들여서 허세 좀 부려봤음. 왜, 안되나? 이미 칼럼 나갔는데 동네 망신 아니기를 바랄 수밖에. 욕먹어서 배 부른 사람이 어디 한둘이어야 말이지. 야 7부 리그 출신, 저리 꺼져! 뭐? 콩트를 너무 많이 봤던 게 문제였음.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고. 그러고 보니 하다 하다 허영심 자랑을 다 하고 있네. (절레절레) 그래 봤자 어차피 귓등으로 듣는 사람이면 그나마 양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사람이 차라리 중간. 읽는 시늉이라도 하면 미덕이게? 팔랑귀 코끼리와 더 팔랑귀 임팔라들만 모아 놓고 그 세계에서 꼭 리더를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만. 그렇다만 거 어째 말에 뼈가 있네 뼈가 있어. (절레절레)! 
    어쨌든 칼럼으로 충분히 분석했듯 신분 계급 문화에 따른 열도의 몰도덕에 상응하여, 반도의 기질적 단점을 손꼽자면 이런 거 아닐까? 질투심? 이기주의? 아니꼬운 투정이자 꼴 보기 싫은 재수없음을 하나 손꼽자면 그렇다는 것. 여자 세계로 비유해도 이해는 어렵지 않다. 약삭빠른 채 이기적이고, 남 위해주는 척 자기 잇속만 챙기고, 버릇 없고 불문율 안 따르고. 그러면서 남자한테 여우짓에 사방팔방 꼬리치고 다니고. 꼴보기 싫은 년. 자기 오빠한테, 그녀는 똥 씹은 표정으로 시트콤 출연진 여자들과 놀지 마라면서, 너는 신나게 놀림받고 놀랍도록 얻어터져도 얼마든지 괜찮다는 논리. 우리만 신나면 그만이다 정신. 정신 나간 인생. 넌 잘나고 행복하니까 욕 얻어먹고 괴롭힘 받아도 싸다야 뭐야. 넌 다정하고 자상하며 성실하니까, 그러므로 돌려까고 맥이고 신나게 <아니면 말고>를 당해도 당해도 싼 거냐고 뭐냐고. 개떼처럼 달려들어 하이에나처럼 물어뜯고 살쾡이처럼 할퀴었는데, 어머 아니네? 아니면 말고! 뭐, 뭐시라고나? 아무튼, 정치에서 은근슬쩍이든 대놓고든 다시 사랑으로 끝맺음하자면 결론은 그거다. 
    첫째, 정치 사회 경제 언론에 대해서 정말로 진지하게 인공지능 도입을 검토해 봐야 하지 않을까 묻고 싶어진다는 것. 참고로 말하자면 에스토니아는 벌써부터 발빠르게 재판에 'AI 판사'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그런 예시는 이미 많을 뿐만 아니라 점점 늘면 늘지 줄지 않음. 동물이 지구에서 그 영역과 입지와 개체수 등 한마디로 걔네들 사는 공간이 시간과 정비례해서 까마득하게 줄어들었듯. 인간도 향후 멀리 보면 변화의 폭은 결코 작지 않을 듯하다. 
    둘째, 자조가 좀 심했다만 뭐 그럴 수 있다. 아니, 그마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오히려 솔직히 말해서! 객관성 내팽개치고 주관성만 빽빽 우기며, 냉철한 자기 점검 하기 싫은 게 더 얄밉지 않나. 비 맞은 김에 머리 감는다고 얼렁뚱땅 자기 반성 때문에 뭔가를 깨달으면 더욱 좋고. 장점 하나 있으면 단점도 하나 있고. 괜찮아 괜찮아. 힘내라 힘내라. 아님 그냥 괘념치 말고 자기 인생 살면 되고. 작전이 먹혀들면 개울을 건널 때 조랑말을 성급하게 바꾸는 거 아니고. 어차피 달의 뒷면이자 동전의 앞뒤는 함께 하는 것. 단점이 있으니까 장점도 빛나는 것.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 된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해 크고 작다 뿐이지 어디에만 국한된 특징도 아니고. 다 그런 것도 아니고, 항상 그렇지도 않고. (드라마에 나오듯 과장법. 극화. 일부분). 아몬드를 얻으려면 단단한 껍질을 깨야 하는 것.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대게 그렇지 않나. 미움마저 포용하고 멸시받아 성장하는 이야기들. 들을 땐 끄덕끄덕 볼 땐 아는데, 돌아서면 언제 그랬는지 가물거리긴 하다만. 다만 성급한 놈이 술값 먼저 낸다고, 좋아하는 거 사고 하고 싶은 거 즉각 하는 남성성도 좋다만. 내일을 위해 오늘 참고 미루고 아끼며 맛난 음식을 나중에 먹는 여성성도 고려하면 그게 왜 나쁘겠나. 각선미와 여자의 이기심 등 우리는 그분들께 배울 게 적지 않다니까요. 그러니까 신나게 놀 때는 으쌰으쌰 내일은 없다. 열심히 일할 때는 오늘을 살자. 사랑은 장기전. 쾌락은 단타? 유희는 뻔트요 방황은 잠깐. 슬럼프 탈출을 위한 최적의 칼럼은 딱 정해져 있고. 자고로 산이 높아야 골이 깊다. 모르는 거보다 아는 게 먼저. 어제와 오늘은 다르고, 더 나은 미래가 불투명할지언정 수프가 없는 것보다 숟가락 없는 것이 더 낫다. 그 얘기가 아닌가? 아무튼 예쁜 사과들이 종종 떫다. 그럼 벌레 먹은 사과는 왕왕 맛나나? 그런데 그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 (절레절레) (부글부글) (보글보글)
    셋째, 뭐 저런 게 사랑의 여신이야? 쟤가 사랑의 비너스라면 아르테미스 아닌 숙녀가 없겠네. 야 원톱 스트라이커, 가서 보험이나 팔아라. 야 중견수 늬가 우리 회사에 출근하고 내가 그 자리 꿰차자, 어떠냐! 사자는 개가 핥은 곳에서 물을 마시지 않는다. 양이 싫다는 목동, 우리는 필요 없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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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55

from 소설 2019. 8.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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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사랑이 선사하는 신비한 희망. 그게 뭔지 생각도 안 난다. 심오한 지성, 졸립다. 아찔한 미모? 그림의 떡. 첫눈에 반하기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데 그마저도 귀찮고. 사귀는 숙녀에게 매몰차게 차이는 게 고귀한 인생 최고의 행운일지도 모르지만. 허나 일단 차일 일이 없어. 그러던 어느 날 더더욱 심심해지기나 하지. 멧돼지 같은 본인, 이제는 완전한 동네 아저씨. 여자들의 이상형에 근접해본 일 자체가 없고. 춤도 못 추고. 최신 유행가 자체도 모르고. 듣는 거라고는 또 얀 디스마스 젤렌카 / 미사 Vottiva in e minor ZWV18. 그래도, 동네 똥개들한테 업신여김 당하는 신세를 비관하지 않으려던 찰나. 사무실로 에밀리가 제 발로 찾아왔다. 
   「에밀리. 늬가 여기 웬일이니? 연락도 없이!」
   「왜, 나는 여기 오면 안 돼?」
   「안되긴. 어설픈 허당계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을 친애하는 에밀리께서 알현하시겠다면야, 나야 고맙지. 허허허허허.」
    그렇게 에밀리와 나는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게 됐다.
   「오빠 본론부터 말할게.」
   「서론은 없어?」
   「오빠. 뜸들이는 거 지겹지도 않니?」
   「그건... 아마도 본 게임이 뭐냐에 따라 다르겠지? 호호호.」
   「이 오빠 또 또. 무슨 떡두꺼비 풀 뜯어먹는 소리나 하고 자빠졌어 그냥.」
   「그럼 내가 너에게, 신기한 행복감을 예고하는 청순한 희망에 대해 능변을 늘어놔야겠니? 그러다 수다 3시간 얻어들으라고? 난 못해. 너가 말리고 싶다 그래도 싫어.」
   「하여튼 이 오빠 무진장 싱겁다니까. 도대체 속으로 뭔 생각을 하는지 알 듯 말 듯. 해석 불가.」
   「그러지 말고. 본론이 뭔지나 말하시지?」
   「오빠. 나 10만원만 빌려줘.」
   「뭐? 뭐라고? 내가? 너한테? 아니 왜? 여기까지 늬가 타고온 차가 얼마짜린데. 너 나 놀리니? 너 입은 거 위는 샤넬, 아래는 에르메스? 귀걸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견적은 몰라도. 딱 봐도 그거네. 너 또 뭐 어디서 인문교양서 주서 읽고서 그거 따라하는 거지? 그렇지? 내가 널 모를 줄 아니, 어? 밥은 절대로 혼자 먹지 마라는 둥, 속옷은 좋은 걸 입으라는 둥. 다 그저 그런 시시콜콜한 잔소리들. 다 그거 책 팔아먹을라고 만들어낸 쓰잘데기 없는 얘기들일 뿐이야. 그래서 믿음직한 오빠로 고른 게 하필 나다?」
   「오빠. 그거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뭘 어떻게 알아? 늬 이마에 그렇다고 딱 써 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겠니.」
   「그럼 오빠 이마엔 뭐가 씌여 있는데?」
   「내 이마? 허걱! 눈치챘니?」
   「귀걸이가 샘나는 코끼리 팔랑귀랑 똑같구만 그래. 허허.」
   「뭐?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말을 알아듣게 해. 그게 무슨 거 뭐야. 오리 + 너구리 = 오리너구리. 어? 무슨 세르비아 속담 같은 얘기? 말하자면 세르비아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 독일인의 펜에 끌려가기보다 터키인의 칼에 끌려가는 편이 낫다. 어? 그런데 사람 사는 데 다 똑같듯 모두 좋지만 일부, 웃자는 의미로다 현실을 판타지처럼 상상하자면. 즉 터키계 독일인 악당의 펜과 칼에 사기당하면! 그런데 내가 사기를 왜 당해.」
   「또 시작했다. 또 또. 나 갈래. 나 그냥 지나가다 잠깐 들린 거니까. 그러니까 오빠는 별 의미 부여하지 말고. 알았지?」
   「뭐 그냥 간다고? 그럼 차라리 오지를 말지, 뭐야? 어? 그게 뭐냐고! 빌린 돼지가 일 년 내내 꿀꿀거린다더니, 어디서 또 인문교양서에서 본 거 그대로 따라 하기나 하고. 쟤도 영심이야 영심이.」
    그렇게 에밀리는 갔다. 가버렸다. 매정한 년. 아니, 응큼한 년? 그러든가 말든가. 지금 얌전하니 정숙하니 그게 문제야? 그럼 뭐가 문젠데. 지금 그걸 몰라서 물어? 말을 해 줘야 알 거 아니야. 우리가 무슨 독심술사야 뭐야. 에잇 3번마가 치고 나오다 퍼진 다음 4번마가 뒷심을 발휘하는 경마 중계도 재미없다. 거 참 더럽게 재미없구만 그래. 에잇. 그만둬. 관두면 될 거 아니야. 어?





    2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시거든 떫지나 말고, 얽었거든 검지나 말지. 사람이 좋지 못하거든 오히려 믿음직스럽기나 하고, 재주가 없거든 착하기나 하였으면 좋을 텐데. 말과 행동이 믿음성 없고 건방지거나, 여자말 번역기의 끝판왕이거나. 추남인데 바람피우기 선수인 사례처럼, 선녀인데 앙칼지고 성격까지 더러우면. 속좁기는 개미 똥구멍. 이타성과는 일절 담쌓은 이기주의. 걔가 걔? (절레절레)! 뭐 찝쩍녀와 껄떡남의 만남? 또 상상병. 나는 이처럼 자꾸만 쓸데없는 공상을 부채질하는 지루한 일상을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허언증에 안절부절못하느니. 조증녀에게 기 빨리다 정신을 잃느니. 더 이상 권태에 주늑들어 정신연령이 낮아지는 꼴, 꼴 보기도 싫었다. 말이 좀 심했다만 그게 또 그다지 틀만 말도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뭔가를 하려고 했는지, 그런데 뭘 하려 했는가 그걸 까먹었다. 하여간에 못 말린다니까. 그렇지만 절망은 금물. 왜냐하면 바로 엘리자베스가 날 찾아왔으니까. 이거 무슨 내 사무실이 꽁트 무대야 뭐야. 응? 
   「오 레이디 엘리자베스. 설마 너도 지나가는 길에 들린 거니? 그러니?」
   「어머. 어머머머머머. 어떻게 알았어? 오빠 그거 어떻게 알았는데?」
   「아휴 내가 그냥 동네 북도 아니고. 뭐냐고.」
   「동네 북? 동네 북이 뭐 어째서?」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나 너 없을 때 내 흉보지 않았지?」
   「뭐야. 도둑이 제 발 저리는 행동?」
    어쩌고저쩌고 소파에 앉고. 
    탁자에는 오렌지 주스와 우유.
   「오빠. 내가 오빠한테 홀딱 빠져 있다는 거. 알아 몰라?」
   「헉. 진짜로?」
   「뻥이야.」
   「」
   「솔직히 말해줘?」
   「솔직히 말하긴 뭘 솔직히 말해. 하지 마. 듣기 싫어.」
   「오빠 삐졌어? 오빠 삐졌구나.」
   「내가 삐지긴 언제 삐졌다고 그래? 나 안 삐졌어.」
   「삐졌네 삐졌어.」
   「아니라니까! 얘가 자꾸 말 두 번 하게 만드네. 나 안 삐졌어.」
   「(말 따라하기) 나 안 삐졌어.」
   「」
   「오빠.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날 찾아온 거야?」
   「내 사무실에 찾아온 게 너지, 나냐?」
   「앗 착각했어. 뭐 그럴 수 있어. 그래도 그게 집착보다 낫잖아. 안 그래? 그건 그렇고. 오빠.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뭔데?」
   「아니다. 됐다. 생각 없다.」
   「너 왜 자꾸 사람을 들었다 놓니, 응? 얘가 날 자꾸 쥐락펴락하네, 어?」
   「오빠 눈치챘어?」
   「그럼 내가 바보니?」
   「오빠 바보잖아. 사랑의 바보. 푸하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
   「하여간에 못 말린다니까. 어떻게 안 돼.」
    곧바로 엘리자베스는 음악 CD를 내게 건넨다. 
    그건 바로, 빈첸초 벨리니 / 오페라 <노르마> 1막 2장 - 3 중창 “오! 너는 얼마나 비참한 제물이 되었는가“ 
   「오빠가 저번에 부탁한 거.」
   「내가? 난 그런 기억이 없는데?」
   「그래? 어머 착각했다. 오빠가 아니구나. 다른 오빠네. 다시 줘. 그거 이리 줘.」
   「뭐야? 줬다 뺐어? 줬다 도로 뺐니? 줄까 말까 줄 듯 말 듯도 아니고. 뭐, 줬다 뺐어? 가져가. 가져가. 나 그런 거 필요 없어. 이런 이런...!」
   「쯧쯧쯧. 오빠 삐졌어?」
   「삐지긴 누가 삐져? 나 안 삐졌어. 나는 태어나서 단 1번도 삐져본 적이 없는 남자야. 알아?」
   「어머 그러세요? 그럼 잘됐네. 나 갈게.」
    그렇게 그녀는 갔다. 뭐야 이거! 오지 않으니만 못하게 이게 뭐냐고. (절레절레)





    3

    여자의 우정이란 <시어미──올케──시누이>라는 전설적인 트로이카의 친목과 닮았을까 다를까. 그야 그분들 사정이고. 사랑이 아름답든 추접스럽든. 우리는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런 늑대가 아니다. 우리는 여자 보기를 돌 보듯 하니까. 뻔질나게 숙녀만 쳐다보며 인생을 낭비하는 뺀질이? 우리는 시간이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세상사가 어디 그처럼 녹록하더냔 말이다. 기를 쓰고 덤벼도 로또 복권 꽝인데 말이다. 옛말에 남의 촛불 심지를 줄이려다 네 손가락을 데이지 말라고 했다. 여자는 불여우다. 숙녀는 살쾡이다. 고로 우리는 살짝 탐나긴 한다만 차마 짝사랑을 사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그래도 우리는 그분들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이해하는 건 좋다만 다 좋다만. 뭔 만나던가 말던가 해야 이해를 하고 자시고 할 거 아니냐고. 안 그래? 이해고 나발이고 뭔 약속이 있어야 이해심을 발휘하지, 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미사 C 장조  K.337. 언제까지 이런 고리타분한 음악이나 들으면서 방구석에서 시상 떠올리고 착상에 고심하고 그러냔 말이지. 그놈의 공상 때문에 아련한 잔광은 잊혀지지가 않고. 짜릿한 잔상은 언제 어디서나 상상병 환자에게 싸구려 본드처럼 들러붙어서 뚝 떨어지지를 않고. 그러니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하지 말자 라고 했다가, 더더욱 심하게 어쩌고저쩌고. 그러다 귀에서 피가 나! (몸짓)
    그래서 나는 뚜껑 없는 차가 지겨워졌기 때문에, 따라서 포트토피노 몽키스패너와 차를 다시 교환하기 위해서 그곳으로 갈려고 했다. 
    그런데 또 누가 사무실로 찾아오네? 하루 걸러서 날 맥이는 거야 뭐야. 지들끼리 짰어 어쨌어?
    울지 않는 아이 젖 주랴? 우는 아이 젖 준다지만 나는 울지 않았는데? 나 여자 싫다니까?
    그렇게 비비안이 딱 내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말했다. 
   「비비안. 너 지나가다 들린 거 다 알아. 너 할 말 많겠지만 참어. 하지 마. 들어. 딱 들어. 닥치고 들어. 늬가 뭔 말 할지 다 아니까 듣기나 해. 좋은 말로 할 때 들어. 조용히 해. 시끄러우니까. 너네들끼리 나 좋아하는 거 다 안다고. 어? 아 글쎄 그놈의 짝사랑 아주 그냥 징글징글하다, 어? 그놈의 짝사랑복 왜 이제사 막판 스파트냐고. 어? 여복이 터질 꺼면 초반 초중반에 터졌어야지. 어? 이게 뭐야 대체! 도대체가 말이야, 어? 장가가는 놈이 불알 떼어놓고 가니? 바늘 가면 실도 가야지. 그런데 실은 너네들 바늘은 나 하나. 너희들이 무슨 후궁이니 사랑의 차트 애첩이니. 어? 늬들이 뭔 생각을 하고 뭔 말을 할지 이미 다 안다니까? 어? 내가 무슨 도토리인 줄 아니? 왜 그처럼 나를 갉아먹어? 그만 좀 쪼아 그만 좀 쪼라고. 어? 늬들이 무슨 딱따구리니 다람쥐니? 내가 뭐 삥발이 초식동물인 줄 아니? 늬들은 하이힐 스킬레토힐 신으니까 니들이 초식동물이야. 어? 나는 펜을 쥔 사자라고. 알아? 내 호피무늬 팬티 보여줘? 그런데 나 그런 거 없어. 뻥이야. 코끼리 팬티도 여태 살면서 단 1번도 못 입어 봤다. 됐냐? 늬들이 기린이면 난 공룡이야. 어? 늬들은 얼룩말 나는 펜더곰. 뭐 펜더곰? 그런데 펜더곰이 우리 대화에 왜 끼어들고 난리야 난리긴? 어? 이거 왜 이래? 
    그저께 에밀리, 어제 엘리자베스, 오늘은 우리의 비비안. 어? 늬들 짰니? 그랬니? 나 골탕 먹이는 게 그렇게 재밌니? 행보가 너무 뻔하다곤 생각치 않니? 난 파멸 너넨 승리, 난 불행 너넨 행복의 정복? 재미없어. 재미 하나도 없다고. 그럴 꺼면 번호표 뽑는 기계를 미리 사도록 시간을 주던가. 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뭐 나랑 현찰박치기라도 하자는 거니? 그러니? 어영부영 나랑 퉁칠려고 드네 얘들이. 응? 나 괄시하지 마 얘. 나 하마야. 나 두더지라고. 너네들 약점 하나하나 다 쥐고 있어. 누가? 내가! 푸하하하하하하. 너네 별명들? 별명들 뿐이네 너네 과거는 바로 이 손 안에 있다고. 어?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 오빠? 그 오빠가 내 친구야. 크크크크크크크. 누가 누가 헤프고 누가 누가 이모 스타일인지, 우리가 모를 줄 아니? 푸하하하하하하. 그래도 있잖니, 기분 나쁘게 듣지 마 얘. 다 인생에 대한 준엄한 질책이라고 생각하렴. 그래. 그러면 돼. 안 될 게 뭐니? 이게 다 너 생각해줘서 하는 얘기야 얘. 있지, 너 나 알지? 나도 너 알아. 그런 의미에서 우리 뽀뽀나 할까? 뭐 뽀뽀? 꿈도 꾸지 마 얘. 너 쉬운 여자 되지 말라는 뜻에서 내가 다 농담도 해 주고, 어? 능글능글한 덕담 일부러 밑밥을 까는 거라고. 알아? 다 큰 그림을 그리자는 의미에서 하는 일이라니까 그러시네. 응? 너 정신 바짝 차려 얘~! 아빠가 괜히 그러시겠니. 딸아 아빠만 빼고 이 세상 남자는 죄다 늑대이니라~! 몰라? 그놈의 흑심이라면 부모 팔고, 나라 팔고, SC 이름도 팔아서 지 탐욕을 채우는 게 인간. 어? 뭐 CS니 뭐니 뭐니 이름 팔고 썰 풀어서 CS를 즐기는 놈? 복마전도 복마전도 그런 복마전이라니, 복상사 당할 팔자겠구만 그래. 천벌 받을 놈. 좌우지간, 나도 내가 지금 뭔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만. 응? 그런데 왜 갑자기 그게 궁금해지지? 그게 뭐냐고? 너가 에밀리 끄나풀인지, 아니면 엘리자베스가 네 꼬봉인지. 즉 너네들 서열이 별안간 궁금해졌다 이 말씀. 뭐 장군멍군 누가 위고 아래고 그런 거 알고 싶지도 않고. 
    너 왜 왔니? 서론만 이따만하게 늘어놓고 또 나 약 올리려고 온 거니? 본론은 아무것도 없고. 어? 계속 듣고 듣고 동조하고 동조하고 편들고 편들고. 그러니까 내가 우스워? 그래? 내가 저자세 취하고 굽히고 꼬리 흔드니까, 날 지근지근 밟는 게 재밌니? 그러니? 어? 조심해. 어? 말조심하라고 얘. 너 그러다 순식간에 당해. 아 입 아퍼. 일단 소파에 우리 앉어서 얘기하자꾸나.」
    그렇게 우리는 소파에 함께 앉았다. 
    소파 승진이란 낱말이 갑자기 떠오른다만 넘어가고. 
    음료수는 콜라와 마티니. 
   「용건이 뭐니? 만에 하나라도 너 나한테 고백하지 마라. 오빠가 좋다느니 어쩐다느니. 어? 여자는 먼저 고백하면, 그럼 너랑 나랑... 크크크. 흐흠. 흐흠. 그런데 설마 설마 했는데. 혹시 혹시 걱정하던 의심이. 결과는 역시나? 설마 설마 했는데, 너 나 진짜로 좋아하니? 그러니? 어머 얘 이걸 어쩌니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뭐 그렇다고는 하나 남녀 인연이야 모르는 거니까 차차 생각해보는 걸로 하고. 어? 내가 이래 봬도 말이야 연애운 애정복 사랑론 재물복 말년운, 이런 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본다니까. 응? 특히, 속궁합! 뭐? 농담이고. 아 진짜. 진짜 진짜 장난. 거 참 분위기가 급 경색되므로, 고로 일단 분위기를 바꾸자. 어떻게? 다 방법이 있어. 허허허허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중 2막 데스피나의 아리아 “여자 나이 열다섯 살쯤 되면”
   「오빠 혹시 프리메이슨 멤버야? 아니다. 프리메이슨이고 뭐고 알 게 뭐야! 안 그래?」
   「그게 무슨 백곰 설사하는 소리니? 무슨 그런 앵무새 발정난 소리를 하고 그래? 재미없게 말이야. 우리가 펭귄한테 지사제 먹일 일 있니? 무슨 캥거루 낮잠 자는 얘기는 식상하고. 그런데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지? 」
   「오빠 요즘 상태가 몹시 안 좋구나. 많이 나빠. 응? 오빠 기억 안 나? 내가 오빠 뒤를 봐줬어. 오빠 품위 유지비 떨어졌다길래, 어? 오빠 칼럼 내가 여기저기 꼽아준 거. 알아 몰라, 응?」
   「내가 무슨 콘센트니 꼽아주게? 뭐 뒤를 봐줘? 늬가 내 뒤태를 왜 봐? 내가 네 뒷모습을 본다면 또 모를까. 키스는 꿈도 꾸지 마. ~라고 말하려고 했지? 다 알아. 다 안다고. 」
   「」
   「그런데 너. 허풍꾼들 말이라면 해가 동쪽에서 뜬다 해도 안 믿을 거니? 어? 오빠 그런 사람 아니다 너. 응? 오빠는 달라. 난 다르다고. 어? 내가 어딜 봐서 허당이야? 나 허당 아니야. 아니라고. 어? 이거 왜 이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자들도 참 보는 눈 없다. 어? 안 본 눈 산다고. 응? 그러니까 말이지, 말하자면. 내 서글픈 처지를 말하자면, 보아하니 나는 왜 이 모양이라서 웬만한 숙녀를 다 못 꼬시는 걸까, 설마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지? 그러기를 바래.」
   「오빠가 대체 뭘 안다고 그래?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어? 오빠가 만나자고 해서 온 거거든.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며) 자, 구글 캘린더. 봤지? 소셜 네트워크 메시지. 봤지? 음성통화 기록. 봤지? 이래도 오리발 내밀 꺼야? 이 인간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자, 여기 그림. 내가 갖다 버리려다가 오빠가 주라고 해서 가져온 거야. 버릴 꺼면 나 주라고 그랬잖아? 광대가 등장하는 베르나르 뷔페 그림. 거 참 남자가 더럽게 말 많네. 하다 하다 남자한테 잔소리 듣고 귀에서 피가 다 날 지경. 어? 이 오빠를 미워할 수도 없고. 꼴 보기는 싫고. 얄밉기는 그지없고. 넌 말이야, 어? 넌 그 그 그...... 됐다. 오빠는, 어? 잘해줄래야 잘해줄 수가 없어. 알아? 나 간다. 오빠는 무슨 지가 무슨 낭만파에 기분파야. 순 허풍꾼 난봉꾼 뻥쟁이 오바쟁이 주제에!」
   「」
   「아 참! 오빠.」
   「어? 어!」
   「도넛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뭔 줄 알아?」
   「도넛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제일 많이 듣는 말?」
   「어.」
   「그게 뭔데?」
   「달지 않은 도너츠 없어요?」
   「뭐?」
    안 단 도넛이 있나 없나는 몰라도. 
    아무튼, 그녀는, 갔다. 
    맞다! 
    내가 불렀어. 그랬단 말이야. 것도 까먹고서 난 왜 그랬지? 그걸 내가 알아 누가 알아.
    나름 짱구 굴려서 선빵 날렸는데 제 꾀에 제가 당한 꼴. (수증기) (뒷목) (절레절레)
    그렇게 비비안은 떠났고 그림은 남았다. 뭐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야 뭐야! (절레절레)
    그래도 붸페인가 붸파인가 하나 남긴 남았네. 건졌긴 건졌다고. 직접 물건을 물어올 필요 없이 리모컨 누르기도 귀찮은데, 알아서 호박이 뭐 제 발로 넙쭉 걸어온다면야. 그런데 그게 대체 뭔 소리야? 모르겠고. 
    그래서 나는 당분간 사무실 문을 잠가 놓기로 했다. 한동안 혼자 있고 싶어졌으니까. 





    4
 
    자랑할 뭐라곤 쥐뿔도 없는 형편. 코끼리 팬티 입고서 팔랑귀 왕성하고 뭐 걸리기만 해 봐라, 라면서 레이더를 가동시켜도 할 일 없음. 치타처럼 빠른 페라리 FF가 있기를 하나 꾀꼬리처럼 청량한 숙녀의 속삭임을 듣기를 하나. 허구헌 날 떠올리는 거 하고는, 간교한 술책에 능숙한 꾀돌이의 봉건적인 소망? 하여튼 누가 상남자 아니라고 할까 봐. 잠깐만 통속적으로 따져봤을 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많이 저급하게 표현하자면 주둥이 닥치고 일이나 할까. 무슨 너구리 급똥 마려운 표정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어. 웃기지도 않다. 하나도 안 웃겨. 뭐 표범 무늬 치마를 입은 처녀? 저리 가! 오빠 이번에 마지막이야 딱 1번만 만나줘, 라는 순한 양? 순진한 여자라면 신물이 난다. 진짜 진짜 마지막이라면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숙녀들이 (손차양)? 내가 이래서 여자 보기를 돌맹이 보듯 하는 것. 청순한 숙녀들 섹시한 아가씨든, 우리는 발에 채이는 게 여자였다. 아주 그냥 징글징글하다. 지긋지긋 찌긋찌긋. 어? 그런데 뻥 다 뻥. 몽땅 전부 뻥. 순 거짓말. 순전히 헛소리. (절레절레)
    하오나. 사랑, 그래도 한다. 왜냐, 해야 하니까.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멍청한 애정이든 더러운 사랑이든. 행운아와 해결사, 낭만주의자와 신비주의자. 그분들 입에서 욕 나오게 만드느니 차라리 내가 사랑을 하고 말지. 안 그런가? 그런데 그게 뭔 사자 방귀 뀌는 무논리야? 말도 안 되는 궤변에 말 같지도 않은 억지. 재미 하나도 없어. 빽빽거리는 수다 3시간 떽떽거리는 사랑의 훈수. 이런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젠젠젠젠젠젠~장! 에잇 재미 더럽게 없네. 그년 누군가 몰라도 말 더럽게 많다고. 내 참 더러워서 다음 생엔 수다쟁이로 태어나던가 해야지 이거 원. 다음 생? 다음 생의 다음 생의 다음 생까지 사랑의 노예로 끌려다닐지도 모르는데?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다. 오빠 자? 자긴 누가 자 안 자. 안 잔다고. 됐냐? 아빠 안 잔다, 거실에 TV가 하나뿐이라 리모컨 권력이 민감한 콩트. 젊은이들은 뭔지 모를 거야. 아시나? 아시든가 말든가. 그게 뭐가 재밌다고. 아직도 주말 연속극 챙겨보는 순진한 소녀감성이 흔하다고? 아무도 믿지 마!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잔머리 굴리기도 싫고. 잔꾀도 바닥났고. 잔소리 읊어줄 인기는 애초에 없었고. 거 참 인생 서글퍼지는구만 그래. 누가 아니래. 내 말이. 심심하든 재미없든 어쩌든. 도대체 내가 왜 이처럼 신기할 정도로 멍청해져야 하는데, 어? 그렇지만 하등의 이유가 없어도 사실은 사실. 어째서? 왜! 왜냐, 왜냐하면 다 그년 때문. 그게 다 그 미친년 때문. 그 꿀꿀꿀 돼지 같은 년 때문. 그놈의 더러운 사랑 때문.
    그 돼지새끼 같은 년의 친구가 더 가관이었어. 꼴에 지가 무슨 큐피트나 되는 줄 알고. 지 남자친구가 통제 안되니까 그거 상담한다고 불러내고 불러내고. 나랑 연락 비율 0 vs 100! 지가 다 데이트했어. 1 대 1로 단둘이 술 마시고, 것도 1번도 아니었고. 1 대 1로 만나 커피 마시고 기차 타고 어디까지 갔다오고, 단둘이 데이트만 100번. 자기 친구 소개시켜주고 빠져야 하는데 끝까지 지가 다 즐겨. 최악의 소개팅 주선자! 남녀를 중간에서 소개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지가 다 즐겨. 소개팅 주선해준답시고 자기가 단물 다 빨아먹고 기 빨아먹고 추접스러운 기억을 선물하고. 3년 사귄 현남자친구 놔둔 채 정서적 불륜. 자기 친구 도대체 언제 소개시켜주냐고. 현남자친구도 3년 만난 동안 성관계 딱 1번. 현남자친구가 성욕이 안 생기니까 것도 억지로. 현남자친구는 걜 매정히 내차지는 않고 짐짝처럼 붙여놓고. 여자는 비굴하도록 들러붙고, 따라다니고, 연락하고, 빌고, 울고, 툭하면 무릎꿇고서 애원하고. 여자는 그 남자의 모든 인맥을 파고들고 가족에게 잘하고. 완전히 아름다운 사랑에 대해서 최악의 <암컷 싸움닭 & 돼지하이에나>커플. 그 촌년의 친구마저 완전히 미녀였기 때문에 돼지하이에나는 더 돌아버렸고. 속 뒤집어져버렸고. 그래서 여자는 더더욱 울고, 빌고, 무릎꿇고서 애원하고. 그렇게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빠져야 하는데. 현남자친구 놔두고 지가 1 대 1로 데이트 100번. 1 대 1로 술 마신 거도 몇 번인데. 마음 먹고 쥐락펴락, 밀고 당겼으면 흔들리겠던데? 물론 현남자친구도 성욕을 못 느끼는데 그럴 마음이 있었겠나. 언제 지 친구를 소개시켜주나 기다렸는데 보자 보자 하니까 끝까지 지가 다 즐겨. 살다 살다 그런 소개팅 주선자를 다 보다니. 하다 하다 지가 무슨 큐피트라도 되는 줄 알어. 지가 다 1 대 1로 데이트를 즐겨. 더러운 막장 드라마를 대표하는 희대의 <암컷 싸움닭 & 돼지하이에나>커플. 
    암컷 싸움닭도 사람 좋은 여자도 많고, 못생긴 게 나쁜 거도 아님. 웃고 인상 편하고 잘 꾸미고 그러면 됨. 사람이 중간은 가고 교양 알고 상식 지키면 그만. 뚱뚱한 게 뭐가 나빠? 뚱뚱한 촌년이랑 밀애 한 번 떠나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더 뚱뚱한 선녀랑 찐한 사랑 한 번 해 보는 게 소원이라고. 단, 냉동참치 말고. 뭐 반 냉장참치? (절레절레) 하여튼~ 완전 못생긴 여자인데 몸매가 기가 막혀? 아찔하지 우리는! 어? 우리는~ 그분들 예쁘고 아름다운 숙녀로 만들어드릴 자신 있음. 어? 그분들은 우리를 만나면 팔짜가 바뀐다니까 그러시네, 어? 오빠 한 번 믿어봐~! 농담이고. 하이에나도 의리 있고 호인에다 남자다운 사람들 겁나게 많음. 그런데 문제는 심보! 관건은 성격. 그런데 걔네들은 둘 다 기고만장 성격 변태. 성격만 변태인 게 아니라, 툭하면 짜증 심심하면 광분. 그거 받아주고 받아주고 들어주고 들어주고. 에라~ 못해먹겠다 야 너 가라! 당시 결과는 그렇게 됨. 걔 둘의 인간관계는 주변 사람들 취재하면 죄다 그런 식. 옆에서 못 버팀. 옆에서 못 견딤. 고로 정답은 겪어보면 피하게 됨. 그러면서 암컷 싸움닭은 지 애인한테 사랑받지 못하지, 통제는 안되지, 놓치고 싶지는 않지. 그래서 암컷 싸움닭 왈, 
   「(지 남자친구가) 집에서 오냐 오냐 하면 컸다고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자동차도 비싼 걸로 바꾸자니 어쩌냐니.」
    아무나 만나면 다 싸우려드는 게 누구신데 그런 섭섭한 말씀을? 걔 거울 안 보나? 왜 여자 세계에서 걔를 그렇게 치를 떨었는데. 여자들이 어디 여자 세계 불문율 모르시냐고. 여자인데 여자말 번역기를 모르면 그게 어디 여잔가? 어? 그런 미련곰탱이는 여자 자격도 없는 것. 그런 여자는 덜렁덜렁 고추달렸다고 봐도 무방. 남자는 뱃심 좋은 말썽쟁이조차 못 되고 염치 없기 일쑤고. 여자는 지 미니홈피(소셜 네트워크)에 전에 자기가 짝사랑하던 남자인가 사귀던 남자인가 사진 간직한 거 있는데, 현 애인이 그 비공개를 궁금해한다면서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줄까 말까 농락하는 딴 남자한테 귀뜸하고. 현 애인한테 노예 취급 받으니까, 때문에 현 애인한테 듬뿍듬뿍 충분히는 커녕 사랑을 거의 받지를 못하니까, 따라서 결국 친구 소개하는 명분을 핑계로 정서적 불륜을 실현. 거기서 소개시켜주고 빠졌으면 천만다행이게? (미화해서 재수없다만 이치 따져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 치고) 끝끝내 <파랑새 & 팔색조>의 사랑을 남녀 역할 바꿔서 <암컷 싸움닭 & 돼지하이에나>커플과 똑같이 치정극으로 완성시켜. 지가 못 받은 사랑을 간접적으로 즐긴 다음에 단물 빨아먹고 빠져. 버려. 그걸 알면서도 좋다고 오합지졸 데리고 다니면서 히히덕거리고. 집 앞에 찾아와서 쿵짜쿵 웃고 어쩌고. 소문나고. 뒷조사하고. 캐내고. 자기들 과거는 하나도 공개하지도 못하면서. 자기들 프라이버시는 존중이자 보호받고 싶으면서. 남의 치부는 까발리고. 모든 걸 까고. 못된 호기심 충족. 야비한 수다 3시간.
    그런 일도 있었네. 그렇게 술취한 다음, 지 남자친구 만난다고 택시 타고 가던 때. 취해서 못 가겠다 나 먼저 내리겠다, 그래서 얼렁뚱땅 손도 스치듯 마주잡고 어쩌고 남자 손이 엄청 부드럽네 어쩌네. 다음에 또 걔가 먼저 전화해서 이번엔~ 지 친구 소개시켜주나 했는데. 그런데 하는 말이라고는, 어? 
   「오빠 손 엄청 부드러워요. 남자 손이 그 정도면 완전 완전 부드러운 거예요.」
    반면, 걔 남친은 갸 놔두고도 전여자친구 만나고, 알던 여자 알던 동생 만나고, 아는 동생들 만나고. 남자들끼리 성매매 가능한 으쌰으쌰도 물론. 걔는 그냥 일상적으로 울고 빌고 무릎 꿇고, 울고 빌고 무릎 꿇고! 찐따처럼 들러붙어서 억지로 결혼한 예시. 힙합 가수 죽인 찐따 암컷 싸움닭이랑 완벽한 판박이. 예쁜 암컷 싸움닭은 새로운 여자랑 얽히면 깔끔하게 남자를 포기하는데. 깨끗이 딱 돌아서는데. 못생긴 암컷 싸움닭은 아무나 싸워. 싸워야 사는 년. 걔 남친인 못된 하이에나도 마찬가지. 딱 둘이 잘 만났지. 여자들 집단지성 모아 보면 그런 예시 딱 나와. 남자도 마찬가지고. 사람 인성이야 뭐 괜찮은 하이에나면 모르는데 완전히 못된 하이에나. 쉬었다 가자고. 중요한 얘기니까 문단 떼서 가잔 말일세.





    5

    원래 주축은 걔네들도 아니었고. 당시 다른 <촌놈&촌년> 커플 친구 파도타기로 걔네들 시트콤 멤버들이 원래 주축. 걔네가 원조 중의 원조. 그렇게 4 대 4. 결과적으로 그 남녀 8명 가운데 2짝이 결혼하고, 1짝은 사귀다 헤어지고, 1짝은 썸만 타다 말고. 그렇게 남녀 8명이 원래 주축. 그런데 청춘남녀 아는 오빠 아는 동생으로 소셜 네트워크 친구도 하고, 함께 만나고 따로 만나고 친했는데. 그 <암컷 싸움닭&하이에나>의 하이에나 무리가 또 그 남녀 8명과 얼렁뚱땅 얽혀. 파도타기로 깍뚜기 단순무식 상남자들이 또 껄떡 찝쩍 군침. 걔네들 유입된 다음 진흙탕 개싸움 된 거나 마찬가지고. 그 파도 타서 또 친구의 친구. 여자들 무리. 걔네 여자 동생들이랑 친하게 지내니까 암컷 싸움닭은 나서지도 못하고. 울고 빌고 무릎 꿇고 따라다니는 게 일상인데 전면에 어떻게 나서. 질투 밖에 더 해? 통제도 안 돼. 나이, 미모, 여자들 우정, 남녀들끼리 얽히고설킨 미묘한 친교, 어정쩡한 사랑과 우정의 감정까지. 지가 어떻게 나서냐고! 나서기도 싫고~ 나설 수도 없고~. 그런데 지 남자는 좋다고 걔네 남녀 8명 모임에 쓱 걸쳐서 으쌰으쌰 시트콤 찍고. 그 시트콤에서 들쑥날쑥 간보는 식으로 시트콤에 잠깐 출연했다가, 탐색전도 했다가, 사랑의 작전이 그야말로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였는데. 지 남자가 그 시트콤에 빠져 즐거워하는 모습 모고 걘 아주 그냥 미쳐버리는 거지. 안 그래도 싹싹 빌고 울고 꿇고 사랑받지도 못하는데 돌아버린다고. 그런데 지 속 뒤집어버린다고 남까지 지들이랑 똑같은 불행이 복제되도록 만들고. 
    대놓고 이간질하는 여자 철면피가 얼마나 많겠냐마는. 여자들이 최고로 싫어하는 시누이, 시어미 스타일. 사람 자체 인격이자 품성은 문제없다고 하나. 일생이 공주병──주인공병──연예인병. 지가 병풍도 감지덕지 받아줄까 말까도 아니고 알아서 찌그러져야 하는데. 그런데 나는야 5월의 신부~ 세상이 아름다워~ 반갑다 친구들아~ 너네는 모두 신부들러리구나~ 라고 설치니까. 그래서 왕따 당하고. 정신연령이 유치원에서 딱 멈췄으니까 여자들이 극도로 혐오하지 왜 아니겠어. 그런 몇몇 경우의 수 때문에 바로 여자의 적은 여자니 보적보니 그런 말들을 모른 사람이 없다고. 안 그런가? 어차피 인간관계는 남자 성그래프와 여자 성그래프의 중간과 절충되듯. 30살을 기점으로 대인관계의 양과 질은 급속도로 가족중심으로 내려감. 안 그래도 삭막한 세계니 뭐니 헤드라인 뻔하고. 친구 없는 사람들 부지기수. 있어도 나이 들수록 만나기 귀찮아지기도 하고. 가족만 남는 게 이치고. 나이들수록 자주 만나기도 힘들고. 그런데 한창 때 옆에서, 여자들이 친한 척하는 걸 제일로 싫어해. 뭐래? 그래서 스스로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니까 동생들 데리고 골목대장 놀이하는 여자. 그런데 하필 웬만한 친구들은 자길 가까이 하기 싫어하고, 제일 친한 친구는 이뻐도 완전 이쁘네? 기준선에 턱없이 모자르도록 아낌없이 사랑해주지 않는, 자기 애인만 속 뒤집어져버리고. 전국구 하이에나들 어디로 결집하고. 그렇게 막장 드라마는 완성되고. 툭하면 울고 빌고 무릎 꿇고. 찐따. 사람 자체가 나쁘진 않은데 만나면 다 싸우려고 하는 암컷 싸움닭. 싸워야 사는 년. 져주면 좋다는 여자. 물개박수에 기뻐하는 년. 그러니까 여자 세계에서 왕따요 찐따에 친구가 없어. 딴 하이에나한테 뽐뿌질할 때 똥 씹은 표정으로,
   「걔네들 만나지 마.」
    자존심도 없는 년! 그런다고 안 만날 하이에나가 아니지. 그런데 결국 <파랑새&팔색조>를 더러운 시궁창 막장 드라마로 만들고. 지가 무슨 감독인 줄 알고. 그 파랑새를 지 남친 하이에나랑 똑같은 역할로 만들고. 팔색조는 팔색조대로 자기랑 (심심하면 하이에나한테 찐따처럼 달라붙어서 울고 빌고 무릎 꿇는 암컷 싸움닭이랑) 도플갱어로 만드는 작전을 실행시키고. 그런다고 지가 짠 각본대로 돌아갈 리가 있나. 그럴 리는 만무. 천부당만부당. 찐따 중의 찐따인데? 천하의 못된 년. 초심이라는 의도가 좋으면 뭘 해. 내가 제일 처음에 지 친구랑 2 대 2로 소개팅했는데. 전화번호 안 물어봤다고, 지 친구한테 무릎 꿇라는 식으로 도전장 내밀고. 너 두고 보자 그러고! 두고 보긴 뭘 두고 봐. 독한 년. 못된 년. 지독한 년. 아주 그냥 독종 중의 독종이야. 찐따. 돼지새끼. 암퇘지. 못생긴 암컷 싸움닭. 왕따. 못돼쳐먹은 시누이 같은 년. 못되먹기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시어미 같은 년. 직장에서도 왕따. 그래서 순진한 후배 소심한 동생들 거느리며 골목대장 놀이하는 년. 오합지졸. 
    지만 자존심 없으면 그나마 낫지. 놈의 자존심을 신나게 짓밟는 여자. 타인의 사랑을 더럽도록 훼손시키면서, 자기만 즐거우면 끝. 나만 좋으면 그만. 그때 당시 좋다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속된 표현으로 지랄염병 끝장날 만큼 재밌다는 오합지졸 골목대장 말괄량이 못생긴 암컷 싸움닭 그녀. 그녀들은 대장님 기분 맞춰주는 병풍이었을 뿐이고. 다들 똑같이 정신나가서 미친년 된 거고. 지가 더럽게 빌붙어서 싹싹 빌고, 남자친구 모든 인맥을 파고들며, 가족에게 잘하고 잘하고. 빌고 애원하며 무릎 꿇고 울고불고. 그거는 쏙~ 빼놓은 체, 어? 딱 그거는 쏙~ 빼놓은 체 자기 남자친구가 저번에 자기한테 잘못했다면서 무릎 꿇고 빌었다고 뻐겼던 여자. 자랑할 게 그렇게 없었나? 암컷 싸움닭이 자기 주변에 잘하고, 그러다 무릎 꿇고 싹싹 빌던 거 하이에나가 다 공개방송하는 거도 모른 체. "친구야, 나 누구 따먹었어~!" 남자는 정실감이랄지 어떤 경우 빼놓고는 마초들 우정은 그래야 정상. 아니면 비정상. 또는 철들었거나. 이거든 저거든 죄다 공개. 숨길 거 없음. 직접화법. 그런데 여자는? 말도 마시라 그거지. 뿐만 아니라 저번에 소개팅할 때 어디 대학교 남자한테 따박따박 따져서 잘난 체하는 놈 코를 눌러줬다던 그녀. 다 그 남자가 걜 마음에 안 들어서 퉁명스러웠을 텐데. 자길 좋아하지 않아도. 져주지 않아도. 물개박수치지 않아도. 병풍되지 않아도. 아무나 다 싸우는 여자. 싸워야 사는 년. 그래서 여자 세계에서 왕따인 여자.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간질, 염장질, 뽐뿌질, 고자질... 친구 위해주는 척 하면서 자기 이권 자기 개이득 챙길 때. 친구의 단점을 칭찬하고 자기 장점을 비하할 때. 그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고로 웬만한 여자들이 극렬히 피하는 여자. 여자 평균이 절대로 좋아할 수 없는 여자. 만약 그런 여자가 돈이라도 많거나, 뭐 하나는 끝내주는 능력자거나, 유명하거나. 오락산업이 다 이용해먹고 팔아주고 어쩌고도 모른 체 그냥 무조건 내가 최고다-주의. 저질. 싸구려. 여자들이 지를 먼저 왕따시킨 게 아님. 다 지가 먼저 설치고 나대고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면서 걔네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갈려고 하니까, 그래서 여자들이 걜 왕따시켰다는 거. 여자 평균들이 떽떽거리며 꽥꽥 헛소리하고 분위기 못 잃고 눈치 없는, 그 꼴 보고서 가만 있겠나. 어? 여자 평균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하냔 말이지. 여자 세계 불문율을 전설적으로 집약시킨 비유가 무엇인데, 어? <시어머니──시누이──며느리>! 오줌 마려워도 나 욕얻어먹을까 봐 화장실 어떻게 맘 편히 가나. 말이 그렇다는 것. 그래도 말이야 바른 말이지, 어? 화장실 안에서. 화장실에 앉아있으면서 거울 보며 화장 고치면서 지들끼리 날 험담하는 수다를 듣는 기분은 어떨까? 어? 어떠겠냐고! 여자는~ 등 돌리면 늬 편 내 편 후딱 바뀐다. 즉각이라고. 여자들이 뭐라 그러나, 어? 남자들 무리에서 리더가 선정될 때 여자들 무리에서는 왕따가 생긴다나 뭐래나? 혹시 은근히 나만 외로운 게 그럼 내가 뽑힌 건가? 에이~ 설마! 농담이고. 뭐 어쨌든 그렇게 왕따 당해서 집에 쳐박혀 외톨이로 있을 때 와준 친구는 바로 파랑새. 파랑새 때문에 자기 남자친구 속 뒤집어지는 거 보면서 또 좋다고 즐겼던 그녀. 파랑새 이용해서 지 남친의 남자친구들, 바로 그 하이에나 무리들 난리치는 거 보며 대리만족 느낀 그녀. 이치 따지고 원리 살피니 얼굴 두껍기로 어디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그녀구만 그래. 어? (절레절레)! 그러니까 친구는 없고. 그러나 골목대장으로 암컷 싸움닭 견장은 달고 싶고. 그래서 말 잘 듣고, 외롭고, 착하고, 순진하고, 소심하며, 딱히 이쁘지 않은 동생들 모아서 잘해주고 먼저 연락 먼저 연락. 연락 비율을 엑셀 파일로 기록하면...... 뭐든 엑셀 파일로 따지면 한숨만 나오네 그래. 차라리 남 생각 안 하고 지만 잘난 척하는 영심이면 또 몰라. 오히려 걔네들은 밀고 당기고, 쥐락 펴락하면 흔들리기라도 하지. 우리가 여자 다루는 기술이 괜히 발달하겠나. 재수없긴 하다만 숙녀를 예우하는 수작. 일명 수작 중의 개수작. 그거 아무것도 아니거든. 어? 그런데 남 생각 어정쩡하게 해준 체 자기만 공주. 놈은 모두 병풍. 나만 공주. 남은 전부 신부들러리. 나만 공주. 타인은 모두 내 앞에 와서 무릎 꿇어라! 소개팅이든 뭐든 인연으로 만나서 전화번호 물어보면 웬 찐따 같은 못생긴 놈이 전화번호 물어본다고 짜증내. 껄떡거린다며 속으로는 좋아하고, 찝쩍거리는 놈들이 죄다 별로라서 기분 나쁘고. 남자들이 내 엉덩이 쳐다보면 속으로 기분 좋고, 비교적 시선 집중 못 받고 관심도 가난하면 시선강간 어쩌고저쩌고. 전화번호 안 물어보면 또 안 물어봤다고 소개팅 당사자도 삐져, 소개팅 주선자는 자기 친구한테 무릎 꿇으라고 도전장 내밀어. 그래서 소개팅 주선자는 결국 2번째 소개팅을 마련해주는 척 하다가~ 지가 데이트해서 정서적 불륜을 실현. 막장 드라마는 그렇게 완성. 와우,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그렇다고 반성? 반성을 왜 해. 알려진 게 챙피할 뿐. 알려지지 않으면 그대로. 다시 재현해도 똑같이. 사람은, 천성을, 바꿀 수 없음. 표출되는 양식을 순화하고 표현되는 방법을 다듬을 수는 있어도, 어? 그 성격 가긴 어딜 가겠나.
    여자 & 남자 = <암컷싸움닭 & 돼지하이에나>. 그랬는데. 그 커플에서 암컷 싸움닭은 지가 당한 걸 똑같이 <파랑새 & 팔색조>에게 복습하게 시켜. 것도 남녀 역할을 바꿔서. 최악. 지옥. 지가 당하면서 얼마나 굴욕적인 줄 잘 알면서. 못생긴 암컷 싸움닭이나 되니까 자존심이고 뭐고 없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달라붙지. 걔나 되니까 찐따 중의 찐따처럼 들러붙지. 자고로, 사람이, 자존심이라는 게 있으면 그래서는 안 되는 것. 인간이 네 발 달린 짐승이 아닌 이상 그래서는 안되는 것. 그래서 결국 의도는 아닐지언정 결과적으로 지 결혼식 모양새 갖추는 데 이용해먹은 꼴. 그렇게 그 이후로 십여 년 남남인 상태. 앞으로도 꼴도 보기 싫고. 욕심꾸러기 암퇘지. 꿀꿀꿀 멍청돼지. 심술쟁이 똥돼지. 돼지 돼지 왕돼지. 번따녀 번주년 돼가는데 좋다면서 히히덕거리기나 하고. 똥파리 전마누라라는 낙인은 무덤까지 짊어지는 줄도 모른 체. 바보들. 걔네들 때문에 결국 파랑새는, 어? 천사인데 타락했어. 요정이면 뭐해 방탕하거든. 아름다운 사랑은 추접한 치정으로 몰락. 미녀인데 백치 중의 백치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다정한 밀애. 한마디로 더티러브. 아이 좋아라~ 워매 좋은그~? 됐고. 어? 뭐꼬! 뭡니까! 점마 저 저 저 에잇 (절레절레). 아따~ 징그럽게 산만하구먼 그래. 거 참 더럽게 지루해. 
    그나저나 뭐 재미난 일 없을까? 뭘 해도 재미가 없어. 뭐 언젠 안 그랬나. 우리는 남자에 환장하는 그런 발정난 암코양이와는 다르다. 그저 남자라면 침 질질 흘리는 그런, 에잇. 내가 왜 이런 쓰잘데기 없는 다변을 늘어놓는지 모르겠구만 그래. 어? 뭐야? 뭐냐고. 넌 뭐야? 아무도 없잖아. 있긴 누가 있다고. 꺼져, 썩 꺼져! ~라고 할려고 해도 아무도 없어. 닥쳐 라고 혼구녕을 내고 싶어도 일절 약속 없음. 인공지능 지니한테 혼쭐이나 안 나면 다행.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환상머신인가 뭔가를 만들겠다고, 또 그놈의 스윙글 싱어즈가 부르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깐소네타나 듣고 일하고 고심하고 일하고. 뭘 해도 안돼. 없어. 꽝이야. 바닥. 지갑도 없어.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주는 사랑, 꺼지라고 해. 우리는 물개박수를 바라는 관심종자가 아니고. 황금이면 만족하는 도박사도 아니야. 숙녀와의 사랑에 애절하도록 꺼뻑 넘어가는 로맨티스트 역시나 아니지. 그런데 왜! 왜 이처럼 허무하냐 그 말이지. 어? 무슨 그런 개똥 같은 헛소리를 누가 듣고 싶어 한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신비로 포장된 가짜 사랑론을 어느 누가 알고 싶어 한다고. 어? 





    6

    다음 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애들 장난 K.598
    사무실에서 나는 음악에 취해 이렇게 글을 썼다. 
    왜냐하면 아는 동생들이 찾아오지 않아도 걔네들이 뭔 말을 할지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그 때문일까? 나는 환청과 함께 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빠는 안 변해?」
   「너가 별소릴 다 하는구나.」
   「오빠 고정비용과 매몰비용의 오용이 무엇인 줄 알아?」
    다음은 환시 차례일까? 그건 뭐 환상머신이 완성되면 가능할지도 모르고. 
    딴 건 몰라도 인공지능 지니가 신비머신풍 사랑 만큼은 미완성되도록 날 방해할 테고.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주고 시험 합격하면 자줄께, 그랬더니 몰래 딴 여자 만났던 전남자친구. 오빠도 그래요? 오빠도 내 첫사랑이랑 똑같은 늑대인가요? 오빠는 드라마 주인공 아니야. 내가 주인공이지. 나 빼고는 싹 다 신부들러리야. 그런데 오빠도 그래요? 아니기를 바라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러므로 일단 오빠 1년 연봉에 준하는 자동차랑 집이랑 모두 준비해와요. 중고는 안되고 새 걸로! 집은 몇 평 이상에 자가 아니면 어림도 없고. 결혼해서 혼인신고 한 다음에 빨아드릴께요. 알았지? 혹시 노포...면 까고. 이미 깟으면 또 까고. 어? 안 그래도, 어? 내 전남자친구랑 어제도 만났는데 내가 전남자친구랑 성관계 몇 번 했더라? 콘돔 총 몇 박스 썼는지 기억도 안 나네. 일주일 전에 내가 걔 고추 빨아줬게 안 빨아줬게? 그러지 말고 우리 좀 터놓고 말하자 오빠. 응? 통속적으로. 그러니까 말이지, 내가 그동안 살면서 몇 명의 남자랑 떡쳤게? 나 오빠 친구랑도 떡쳤어. 알아? 오빠도 알잖아. 여자가 남자 많이 못 기다린다는 거. 나 그래서 지금 신나게 남자 100명 만나고 있는 거야. 알아? 꼴리면 고백하든가 아님 페라리 FF 가져오든가. 어? 그거 싫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알았어 몰랐어? 나한테 오란 말이야, 어? 내가 잘해 드릴께. 어? 와. 들어와. 들어오라고. 덤벼. 어? 덤비란 말이야 이 비겁한 늑대 자식아. 어? 언제까지 먼발치서 좋아만 할 건데? 다 늙어빠져서 숟가락 들 힘도 없을 때 나한테 들이댈려고? 간당간당 조마조마 기운 다 빠져서 나랑 떡칠 생각이니? 왜, 그때까지는 하기 싫니? 너 나랑 떡치기 싫어? 어? 내가 맛없어 보여? 그래? 나 매력 없니? 아님 늬가 성욕이 없는 거니! 싫으면 싫다고 말이라도 하던가. 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뭐니 그게 남자가? 어? 너 고추 안 달렸니? 그러니? 어? 아니면 고추가 애기 고추니? 강직도 떨어져? 어? 안 서? 그래? 자신 없어? 난 지금 오빠를 대놓고 먹이는 거야. 대놓고 물 먹이는 거라고. 엿 먹어보라 그거지. 어차피 나중 나한테 복수하든 어중간하게 사겼다가 뒤통수 칠 거면, 어? 지금 덤비란 말이야 이 쪼다 등신 쫌팽이 찐따 머저리 미련곰탱이 얼간이야. 어? 사랑은 어차피 식어. 그럼 지금 즐겨야지. 응? 나중 길이길이 아름다운 사랑을 하든 어쩌든. 나중 뒤통수 치지 말고 지금 덤비라고. 응? 내가 저번에 뭐라 그랬어. 어? 아무튼 내가 전남자친구 고추 빨아줬게 안 빨아줬게? 나 CS 해 봤게 안 해 봤게? 내가 오빠 친구랑 떡쳤게 떡치지 않았게? 맞춰 봐. 맞춰보란 말이야. 재밌겠다. 그치? 완전 재밌겠어. 우린 완전 신났어. 다들 미치기 일보 직전이란 말이야. 응? 뭐 아무튼 그건 몰라도, 어? 딴 건 몰라도, 저번에 봤지? 내가 오빠한테 그랬자나!
   "오빠 지금 느껴!"
    응? 스키장에 2 대 2로 놀러가서, 양념된 생육 돼지고기를 오빠가 주물럭주물럭~ 조물딱조물딱~ 질질~ 벌렁벌렁~ 주무르고 있을 때 내가 그랬자나. 옆에 딱 달라붙어서 오빠 지금 느끼냐고. 응? 기억나지? 그렇지?
    내 친구랑 같은 자리에서 다 들었잖아. 내 연봉이랑 나랑 CS 했던 오빠 친구 연봉이랑 비교하던 거. 다 들었지? 그때 오빠 얼굴 표정 꽤나 봐 줄만 했다며? 기억나지? 꽤나 감상적이었다 그런던데, 풋. 어? 아주 그냥 심하게 낭만적이었다며? 이거 이거 이 오빠 썩은 미소에 상당히 일가견이 있던데? 내 연봉보다 오빠 친구 연봉이 더 많다며? 거의 사귀는 사이라서 결혼 준비 한다는 거 설마 못 들은 건 아니지? 그치? 내가 괜히 스키장 놀러갔을 때 그 오빠 옆에 딱 붙어 앉았게? 우리 단둘이 함께 데이트하고 시험도 보러다니고, 그거 딱 감췄는데. 그런데 설마 나한테 정떨어진 건 아니지? 그치? 일단 단둘이 드라이브 데이트랑 더블 데이트한 거는 말 안 했으니까 모를 테고. 딴 남자들 쑤두룩 만난 건 딱 잡아떼지 않았고. 
    대충 봐도 모르겠니. 내가 오빠 좋아하는 동안, 내가 만난 외갓 남자만 100명이야. 알아? 뻥이 아니라 다 사실! 그날 밤도 딱 키스타임에 섹스각이었는데. 안 그래도 회사에서 짝사랑 하고 받고는 일도 아니고. 난 달라. 난 어제도 전남자친구 만났어. 난 다르다니까. 오늘도 소개팅해. 여자는 그래. 나 지금도 썸타는 남자 있어. 나 그런 여자야. 아니 아니, 나 그런 여자 아니야. 내가 오빠랑 지금 썸타고 있어도, 들어오는 소개팅 들어오는 족족 전부 다 받어. 왜? 왜냐하면 정말 좋은 남자 있으면 내가 덥썩 물어야 하니까. 일단 주고 시작하는 거지. 호호호. 안 그래도, 오빠 친구들 중에 만약 오빠보다 더 괜찮은 남자 있으면 내가 가만 둘 꺼 같니? 왜 내가 정서적 사랑만 하고 육체적 사랑은 미루겠니? 미련하기는. 갈아타야 할 거 아니니. 안 그러니? 환승이별이 당연하지 않으면 그건 여자 아니라니까요, 네? 
    뭐, 환승이별? 물론 것도 능력이 일단 돼야 가능한 것. 기질적으로 싫거나, 하고 싶어도 여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킬 능력이 없거나, 현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거나. 아니면 치가 떨릴 정도로 싫어졌거나. 그 이유들이 아니라 마음이 뜨면 여자는 환승이별하지 않는 게 이상한 것. 내게 유리하면 소녀감성 내게 불리하면 여성잡지 2. 나 아쉬우면 쾌락 나 짜증나면 더러운 사랑. 아니라면 거짓말. 환승이별도 다 능력이 돼야 가능한 것. 바로 그래서 여자의 적은 여자. 어? 아니 모르니? 내가 여자에 대해서 너무 많은 걸 가르쳐주는 거니? 그러니? 이제 알았니 아니면 알긴 아는데 믿기 싫은 거니? 응? 우리는 맺고 끓는 거 그거 일관성 없어. 아니? 내가 좋아하는 먹기, 마시기, 놀기는 맺고 끊기 확실하게! 어? 내가 싫어하는 병풍, 백댄서, 신부들러리는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니까 그냥 뭐 그냥. 그렇지만 약간이라도 마음이 남은 전남자친구한테 연락 오면 받아주고, 만나주고, 다시 말만 섞는 거도 아니고. 어? 현남자친구가 그걸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글쎄 한다는 말이, 
   "전화 오는데 어떻게 안 받아."
    그렇게 일단 용건이 뭔지 듣고 보면 말에 넘어가고. 집 앞에서 전남자친구가 기다리고. 회사 앞에서 전전남자친구도 기다리고. 심지어 꽃다발까지 들고서. 처음 만날 때도 개나 소나 따라다니기만 하면 다 넘어가고. 복음이니 뭐니 말발이면 팔랑귀에 내 몸과 이름과 영혼까지 팔고. 어? 애인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스스럼없는 이성친구와 1 대 1로 만난다, 뭐 어쩌다가 실수로 뭐 그렇게. 엄마 스타일 빼고는 싹 다 몽땅 예비 맞바람녀. 우리는 그런 꼴 못 봐 줌. 이 세상을 다 준대도 싫음. 극혐. 좋아하는 애인 놔둔 채 딴놈과 시간을 즐긴다? 
    이를 테면 국민가요처럼 사랑받는 노래 <애인 있어요>! 정서적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멜로디와 가사는 물론, 야생마이자 경주마 같은 사랑 노래. (야생마와 경주마? 뭐야 이거 노래도 양다리라는 거야 뭐야!). 사랑이라는 요술을 3분의 마법으로. 그 근방에서 사랑에 빠진 젊은이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노래. 그래서 꾸준히 사랑받는 유행가 제목이 애인 있어요. 짝사랑이자 지고지순한 애정과 순애보 그리고 순정까지 모두 함축적으로 껴안는 듯한 노래. 나도 애인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있다 내 인생을 걸고 싶은 사랑이다 따라서 나는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 라는 뜻의 노래. 물론 여자는 사랑을 오래 기다리지 못하는 건 기정 사실. (그걸로 따지자면 최고로 오래 기다렸던 걸로 따지면 또 사랑의 차트는 뭐 그림 그려지고). 그런 의미에서 그녀가 했던 말. 사랑의 묘약에 취하지 않은 채, 우르르 단체로 놀러가서 거울 반사로 립스틱 칠하던 때가 아니구나. 기억도 안 난다. 징글징글하다. 징글징글.
   "오빠 혹시 <애인 있어요> 노래 있어요?"
    ~라고 물어봤는데. 꼬리흔들기만 몇 번인데, 그거 전부 몽땅 다 엑셀 파일에 기록했는데. 싹 다 기억나는데. 그런데 물어보면 뭐해? 응? 물어보면 뭘 하냐고! 매춘부처럼 딴놈들 100명을 만나는데.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하면 뭐하냐고. 하필 많이 좋아하는 애인, 그 애인의 친한 친구랑 할 거 안 할 거 다 하는데. 단둘이 데이트도 하고~, 더블 데이트도 하고~, CS도 하고~, 시험도 같이 보러 다니고~, 통화도 많이 많이 하고~! 전화 받으면 어~ 오빠~! 그랬어 안 그랬어~! 아무나 다 오빠였냐고 아니냐고. 어~ 오빠~! 딴놈 100명 만나는 동안 회사까지 찾아온 남자는 몇 명? 말 안 하면 누가 모를 줄 아나! 애인 있는데도 불구하고 딴놈 100명 만나는 동안 집 앞에서 기다린 남자는 몇 명? 딱 잡아떼면 누가 모를 줄 아냐고. 어? 어디 그 불륜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순수하게 알게 되었으므로, 아아 사랑이 바로 이런 거구나 깨닫게 되어 미쳐버린 거지. 똥파리처럼 들러붙어서 넘어갔고, 사겨주고, 번따녀 번주년 됐던 건 그냥 나이에 쫓겨서 얼굴 팔렸던 거고. 그래 봤자 나중 내가 정말 내 남자친구 거기를 성심성의껏 빨아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은 없었어. 지갑 속에 사진 간직했기 때문에, 고로 성관계는 마음으로 했고 몸도 줬고. 어? 전 남자친구랑 현 애인이랑 둘 다 갖겠다는 심보. 아아 이게 진짜 사랑이구나~ 라면서 사랑에 포근히 폭~ 안기고 나니. 따라서 창녀처럼 이 남자 저 남자, 미친년처럼 남자 100명을 다 상대해주던 썩을년. 그래 나 트름녀야~ 그게 뭐가 나빠? 라는 투지에 눈에 뵈는 게 없던 그녀들. 너 빡돌지? 우리가 깝치는 거 못 봐주겠지? 라고 놀렸던 걔네들. 남녀의 합궁. 꺼억~! 왜, 이런 게 환상이지. ~라는 말을 뱉을 낙이 없니? 그래서 마지막 말은 결국, 어디서 감히! 어딜 넘보냐 그 말이지. 만나던 똥파리끕들 100명이나 계속 만나고 싶다 그 말이라고. 꺼억~! 하다 하다 자랑할 게 없어서 뭐, 실컷 먹다 질려서 버림받은 게 행복하더라? 아니 다시 만난다? 계속 떡친다? 심지어 새로운 남자들을 죄다 매춘부처럼 상대해준다? 자기는 G 스폿 열린 창녀다? 그게 바로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전남자친구는 바닥에 깔고 현 애인과 사랑을 하자네! 미친 거 아니야? 전남자친구랑 1년 동안 사랑한 연애사를 현 애인과 심심하면 논하자고 하시네. 게다가 엇그제도 전남자친구 만나고. 심지어 어제도 전남자친구 만났다고 자랑하네? 그 와중에 딴놈이랑 데이트 즐긴 다음에 남자 혼자 사는 집에까지 들어가고. 툭하면 남자들 자동차 조수석에 덥썩 덥썩 타고. 아직도 지갑 속에 걔 사진 간직하고서 현 애인과 하긴 뭘 하나. 
    허허허. 우리는 그런 꼴 못 봐준다니까 그러시네. 
   정신연령 10살 미만 정신 박약녀. 내 남자가 딴년들 100명 거느리면 그거 기꺼이 즐겁게 봐 줄 수 있는 여자가 이 세상에 어딨겠나. 있긴 있나? 있으면 나와보시고. 숨지 마시고. 딱 나오시고. 져드릴 테니까 화끈하게 한 판 뜨자니까 그러시네들. 어? 재미가 없잖아 재미가. 어? 아 입 아프다. 내가 이런데 넌 얼마나 귀 아프겠니. 안 그러니? 그러니까 물 한 잔 마시고 계속하자고. 뭐 계속하긴 뭘 계속해! ~라고 생각했지? 웃네. 웃어. 그랬구만. 너 딱 기다려! 넌 내게 딱 걸렸으니까. 넌 딱이야~!」





    7

    「늬들이, 여자를, 알어? 어? 우리는, 어? 우리는 사고방식 자체가 천동설이야. 우리는 이기심의 끝이라고. 나 행복하고 나 만족하기도 바쁜데 남 생각을 왜 하니? 내게 이익이 안되면 우리는 움직이지를 않지. 간혹 팔랑귀 때문에 줏대 없고 주관 약하며 마음까지 더 약해서 움직이기는 하지만. 일단 내게 이득될 거 같지 않다, 하면 행동은 없어. 그래서 이따금 사랑도 없지. 안 그래? 내게 털끝 만큼도 개이득이 없다? 그럼 움직여서는 안되는 게 여자의 두뇌 구조. 왜? 왜냐, 왜냐하면 일생 400여개 밖에 생산할 수 없는 난자 때문. 사랑하고 애 배고 낳고 키우고. 우리는 연애사 전적으로 인생을 살 수 없어. 알어? 타율이 아니라 타석주의면 그건 여자이기를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란 말일세. 어? 그래서 환승이별을 싫어하는 여자도 거의 없다고 봐도 돼. 안 하는 거보다 못 하는 경우가 훨씬 많고. 정말 정말 좋아하면 애시당초 할 마음도 없고. 다 어중간하게 문어발식 연애사업하니까 환승이별하고 어쩌고 그러지. 안 그래? 사랑은 상대적이라니까. 진따 같은 1.5가 실수하면 콧물도 없고 2.0 이상부터는 국물도 없어. 반면 1.0이자 0.5한테도 그러겠니? 못 해! 절대로 못 해! 여자는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남자 1.0을 뭐라고 한다? 그렇지~ 바람피고 헤어지고 도망가도, 내 돈 뜯기고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돈까지 뜯겨도, 여전히 우리 오빠! 몸 바치고 마음 주고 돈 주고 안 바친 게 뭐냐 그거지. 여자가 남자를 그 정도로 좋아하면, 여자는 웬만해선 먼저 바람 못 피워. 다 중간에 사랑이 식고, 첫인상과 시작이 불미스러웠거나, (항상 그래야 한단 말이 아니라) 연애할 때 인상적인 낭만적 장면을 한두 번 연출하지 못했으니까 다 나중 흐지부지되는 것. 다 그래서 환승이별이 흔하단 말씀. 이모 스타일이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게 뭐다? 그렇지~ 환승이별! 왜? 자긴 연예인이니까. 남자만 숫자인 줄 아니? 여자는, 누가 뭐래도, 여자의 판타지를 숭배한다네. 진정한 여자의 마음이 어떤지를 남자들이 알면, 안 돼 안 돼. 걔네들 감당 못해 얘~! 호호호호호호호. 우리는 여자의 판타지를 애절하도록 동경한다고. 여자의 판타지에 대한 선망을 실천하는 여자가 좀 많나? 어디 남자의 판타지만 판타지인 줄 아니?
    그러면 또 남자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지들이라고 할 말이 왜 없겠어? 말하자면 뭐랄까, 음, 그게 좋겠다. 자, 늑대의 썰을 풀어보자면 아마도 이런 식이겠지. 리더 대신 왕따를 선출하는 그분들 불문율을 모르는 거 아님. 알긴 앎. 알고 보면 늬 편 내 편 없다는 여자 세계의 수많은 모순들. 속 좁은 남자인 걸 자랑하고 싶지는 않음. 다 그러려니, 어? 제일 친한 친구가 내 뒷담화하고 다니더라면서 상처 받았다는 일화.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게 인간. 의리에 배신 당할 수도 있고. 뒤통수치는 게 뭐가 나쁜가 라는 밀림의 법칙 때문에 산업계가 맑기도 흐리기도 했다가. 오락산업이야 항상 그렇듯 바쁠 테고. 뭐 언젠 안 그랬겠어? 곧 이런 때도 있고 저런 때도 있고. 역사적으로 봐도 루이 12세는 누가 두 번이나 배신했다고 격분한 반면, 페르난도 왕은 그를 열 번이라도 속이고 싶다며 태연히 대답하던 예시. 찾으면 한도 끝도 없고. 사랑도 대체로 변하지 않나.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마음이 어찌 같냐고. 어제 오늘 날씨가 같기를 바라는 건 순진한 소녀감성. 쓰면 뱉고 달면 삼키지 않을 수 없는 세상. 그래서 이해는 가는데, 이해는 가는데. 때로는 정 뚝 떨어지기도 하고. 오만 정 다 떨어지는 불행, 뭘로 되갚아지려나. 응?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어? 멀어졌다고 해서 생지옥 같은 연애사 찬란한 인류애 거룩한 문명사가 없어지는 건 아님. 안 그런가? 하물며 여자 세계 불문율을 까고, 여자말 번역기도 해부하며, 속마음의 속마음까지 원리를 살피면. 직접화법 대 간접화법. 포도가 맛있고 콜라는 상쾌하며 우유는 담백하다, 그건 그거고 나는 지금 사랑을 하고 싶다. 왜 그렇게 못 하냐고. 뭐든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꼬고 꼬고 꼬고.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라는 말을, 어? 덥지 않냐 뭔가 약간 심심하지 않냐 너 얼굴 표정이 왜 그 모양이니......! 기어코 돌리고 돌리고 돌려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라는 말을 상대방으로부터 받아내는 그분들. 왜? 지가 대놓고 고백 못 하니까!
    그게 우정이나 아이스크림이면 괜찮아. 그런데 그게 사랑이면! 사랑도 다 남녀가 알아서 서로 뭐 대충 어떻게 됨. 그런데 지저분하고 더럽고 추접스럽기로 끝판왕인 탐색전! 어? 그 무슨 회오리 바람 화법풍 작전이야 뭐야? 말꼬리 잡고 늘어지다가 상대방 입꼬리 올라간 거 보니 어이쿠~ 탄력 받네 탄력 받어. 눈꼬리 쳐지는 모습 얼굴 길어지고 입 튀어나오고, 어? 결국 멋진 우정이니 진지한 대화니 추접스러운 사랑이니, 그 모두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게 세상사 일리인데.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나는 하기 싫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어떻게 해서라도 결국 상대방이 토해내게끔 하다가 사태를 막장 드라마로 만들고. 어? 그야 당사자들 일이다지만 지들 사랑싸움에 웬 관중을 그리도 불러모으냐고. 아주 그냥 역대급 관심종사가 따로 없어. 어? 한 번은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냐는 둥, 한 번은 우리 이럴 꺼면 헤어지자는 둥. 응? 아아~ (절레절레)! 
    ~라고 늑대님들 말씀하시겠지 왜 아니겠어. 어? 하오나, 여자도 여자 싫어. 못생긴 사람이 못생긴 사람을 좋아할 수는 있는데. 여자도 여자 싫다니까. 여자는, 자기 본인 마음도, 제대로 몰라. 어? 왜? 여자니까. 우리는 여자거든. 어? 여자에 대해 설명하자면 한도 끝도 없단 말일세. 응? 1주일밤을 꼬박 지새워 토론해도, 그럼 피곤하겠다 하지 말자 하지 마. 안 해. 안 해. 왜 해? 안 해. 내가 왜? 넘어가고. 무슨 여자의 NO는 최소 10단계요 대충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래. 그게 뭐야? 육체적 사랑만 해도 무슨 마빡에 애무남이라고 붙이고 다니라는 거냐고 뭐냐고. 어? 여자가 도넛에 뭘 넣어주라고 해도 절대 넣어주지 말래. 그 말은 맞긴 맞는데... 리듬 아는데 무슨 말이 필요 있나. 사랑할 때 말하는 걸 이 세상에서 최고로 싫어하긴 하는데. 대체적인 불문율이야 간접화법 직접화법처럼 8 대 2라는 게 있으니까 그야 당사자들 알아서 하면 그만이고. 그런데 진한 사랑이 지금 왜 나와. 지금 그걸 논하게 생겼어? 어? 이거 왜 이래? 지금 나랑, 워──워──워! 넘어가고. 아무튼. 말로 나 이길 수 있으면 번호표 뽑고. 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최선을 다해서 져드리는 걸로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패배주의왕이라니까 그러시네. 어? 멋지게 극적으로 져 드린다니까요, 네? 들어와 들어오세요 컴옹 베이비 들어와, 어? 형씨, 아 내내 탐색전만 탐색전만, 그럼 재미가 없진 않나요. 이어가서. 
    성매매하는 남자가 싫다는 여자? 성매매를 직업으로 실천하는 게 남자니 여자니. 성매매가 천직이 되는 게 남자냐고 여자냐고. 일시적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남자, 안 좋게 보이는 게 당연. 그럼 인생이 창녀이자 일평생 매춘을 일삼는 여자는? 그건 일시적이 아니잖아? 그런데 왜 일시적은 나쁘고 직업은 나 몰라라? 나 좋으면 주관성 나 불리하면 일관성도 싫고 객관성 포기? 남자한테 최대한 많이 받아내고, 환승이별하는 여자! 매춘부랑 뭐가 달라. 여자가 초반에 몸부터 베팅하고 데이트 비용 80퍼센트 부담하는 거, 그거 다 여자가 좋아서 하는 것. 그렇지만 미남이 뭐 미쳤다고 마음까지 주겠니. 여자는 이모 스타일에서 여성잡지 2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그때부터 이미 절반쯤 매춘부 마인드. 그런 여인이 만약에 이혼하면 캐셔와 밤의 세계 아르바이트에서 뭘 택한다? (딱) 두 말하면 잔소리! 이미 여성잡지 1 때부터 사귀는 남자친구한테 노트북, 귀걸이, 핸드폰, 핸드백... 최대한 많이 받아내는 여자. 그러다 환승이별. 선물 받은 거 돌려달래니까 버렸다는 여자. 왜 그처럼 엄마 스타일을 보기 드문 세상이 되었을까. 인터넷에서 남자 비하에 거품 무는 여자 VS 여자 비하에 거품 무는 남자. 여혐 대 남혐. 그거 외모 통계 낼 수 있니? 왜 못 내겠니. 조사하면 과학적으로 도표와 그래프 나오지 왜 안 나와. 전성기 기간부터 다른데. 여자는 초경부터 폐경에다 성 그래프는 중후반 스파트인데. 다를 수 밖에. 몇몇 주제를 툭툭 건드리면 남자 짜증나고 뚜껑 열리듯. 여자도, 남자가 어린 여자를 좋아할 수 밖에 없도록, 나이와 외모와 몇몇 주제만 톡 건드려서 꼭지 돌아버리지. 여자가 그런 동물인데. 남녀가 사귀다 헤어질 때 암컷이 괜히 수컷한테 그런 말을 듣겠니? 
   "넌 너 밖에 몰라!"
    물론 남녀 공히 현 애인 두고서, 전남자친구 전여자친구 전... 전... 전... 끌여들여서 잘된 꼴을 못 봤다 내가. 어?
    아무튼 나 멍청한 여자 아니야. 난 달라. 난 이미 전남자친구랑 잤으니까 지금도 여전히 만나는 거고, 응? 난 달라. 난 벌써 늬 친구랑 몰래 만나는 사이에다 일찍도 CS 했어. 난 다르다니까. 헤플지는 몰라도 멍청하지는 않다고. 모르면 알아두시고. 지금 내 지갑 속에 어떤 남자 사진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니? 내 전남자친구보다 오빠, 실해? 커? 단단해? 아님 물렁해? 많이 작아? 뭐 깡깡하긴 한데 단거리 스프린터라고? 어쨌든 내 현남편이 누군지 알면 아마 까무러칠 걸! 어쩌면 아닐 수도 있고. 
    좌우지간, 나 남자랑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봤다니까? 손 잡고 데이트하는 거. 회사 앞에서 기다리는 거. 데려다주고. 얼굴 팔리고. 전화하고 전화받고. 문자 주고 받고. 소셜 네트워크에서 공식 커플에. 드라이브. 커플티 입고 여행 가고. 삼각관계. 막장 드라마. 전여자친구 질투하고. 전남자친구랑 양다리 걸치고. 물고. 빨고. 핥고. 벌렁벌렁 질질. 어? 더 이상 해 볼 게 없단 말이지. 응? 그런데 오빠만 빼고. 딱 오빠만 빼고. 
    오빠도 그래요? 
    저는 달라요!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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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육제도

from 칼럼 2019. 8. 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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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제도 때문에 그 업계 규모는 커졌다만. 규모 얻고 폐해 더 크고. 학생도 괴롭고 부모도 (만약 명문대 진학을 절실히 원하는 부모라면) 괴롭고. 취지가 좋고 이론이 괜찮기 때문에, 교육제도를 바꾸고 바꾸고 바꾸고. 그래서 발전하고 개선되면 좋은데. 현실은 정반대로 계속 나빠지고 나빠지고 나빠지고. 하여 본 칼럼에서는 교육제도 가운데 대입전형의 변화에 대해서. 면밀하고 심층적인 조사는 못하고. 구조적으로 흐름을 보아하니 대충 어떻더라 라는 논조 위주로만. 교육제도를 크게 나누자면 이렇다. 물론 아주 단순무식하게! (주관식 객관식 논술 수시 정시 기타 등등 다 빼고. 진짜로 단순무식한 분류로)

  • A. 대학입학시험 (대하드라마로 치면 과거 제도. 멜로드라마는 내신 추가)
  • B. 수학능력시험 + 고교 내신 + 대학별 별도 시험 (상위권 대학 위주. 대학별로 주최. 생략도 많고)
  • C. 제도 다양. 기준 다종. 학생을 뽑는 대학교도 다채로운 잣대 자율권 빵빵. 보도 듣도 못한 색다른 방법도 풍부. 

    이론적으로는 C가 최고. 현실적으로는 B가 선방. 결국 C에서 고통과 괴로움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온전히. 어쩌다 보니 필자는 B가 최초로 도입된 다음 해, 그러니까 B의 2번째 해에, 그 제도에 따라, 신입생을 2번째로 받는 삼류대학교에 들어간 다음 현재까지 교육제도에 귀를 닫고 산 형편. 대충 돌아가는 형편이야 보고 듣고 간략히는 알지만. 적극적인 의사 표명할 의욕도 없었고 잔지식 관련해 주관도 뚜렷치 않고. 교육계가 시끄럽든 정치권이 떠들썩하든. 요컨대 세상사 뉴스, 연예계 소식조차 별 관심 기울이지 않고 살았다. 때문에 잔지식이 딸리는 문제점은 단점. 반면 장점은 내가 좋아하는 취미에 열중하고, 새로운 악기 연주에 도전, 참신한 관심사가 생기면 또 머머 접습니다 그러면서 장비 내다 팔고. 어쨌든 선발주자 중견주자 등 필자가 교육 박사는 아니지만. 업계 전문가도 뭣도 아니지만. 돌아가는 형세를 보니 딱 그렇다. 결국 후발주자는 선발&중견주자 쪽 체계와 제도를 도입하고 따라하는 모양새인데. 오렌지를 수입하면 왜 오렌지가 탱자로 바뀌느냐. 다 그렇단 말이 아니라, 일부분 왜 이상이 현실에서 맥을 못 추느냐. 큰 그림이 보일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A라는 보수적 체계에서 B를 거쳐 C까지 오는 점. 문명의 발달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수순. A ──> B ──> C. 
    먼저 B의 장점. 
    B의 단점은 차치하고. 여기서는 장점만. B의 장점 가운데 딱 1개만. 그건 무엇이냐? 바로 (C에 비하면 B는) 거의 평등에 가깝도록 상향 진출이 가능했음. (C에 비하면 B는) 거의 공평하게끔 노력이 명문대 입학으로 보상받았음. 노력한 만큼, 어? 시골 살든 부모가 못 살든, 아빠 직업이 뭐든 오직 노력파든. 쉽게 말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구조. 어디 촌구석이든 촌년 촌닭이든. 노력만 하면 노력한 만큼 하바드, 파리 7대학, 스탠퍼드, 예일, UCLA, 옥스퍼드, 캠브리지 등등. 얼마든지 입학 가능. 아빠가 택시운전사든 막노동자든. (자랑인지 우연인지 몰라도 이해가 안되는 게 고등학교 2학년 초반부터 공부와 담 쌓았는데. 고등학교 3학년 내내 반 꼴등 전교 꼴등 수준이었는데. 공부 하나도 안 했는데 수학능력시험 200점 만점에 105.7! 노력 대비 성적 안 나온 친구들이 뭐라길래 당시 웃긴 웃었다만. 자랑질이긴 하다만 숫자가 하필 느낌 세하네. B 교육제도 2번째 세대에 2회 입학생에. 아빠한테 어디 군부대 나왔냐 물어보니까 도 하필 1사단이래. 아아 뒷목 뒷목)
    다음으로 C의 문제점. 
    (전제 : C 제도를 운영하는 모든 곳이 그렇단 말이 아니라 일부) 
    학생 본인의 노력과 근성과 성실함과 인성이라는 기본보다, 나머지가 더 중요하게 되어버리는 기현상 발생. 

  1. 할아버지의 재력
  2. 부모의 학력, 재력, 재능
  3. 엄마의 극성스런 교육열. 즉 엄마의 정보력 대비 아빠의 무관심!

    바로 이 1-2-3이 중요하게 됨. 여기서 특히 강조. 바로, 아빠의 무관심은 필수. 자식 체력과 의지는 말할 것도 없고. 어차피 1과 2가 되면 부자 동네에서 좋은 교육받고 자랄 꺼 뻔하고. 특히 자녀 교육에 관한 한 엄마의 전권 좌지우지가 매우 중요. 그래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림. 학생이 노력하면 컬럼비아대, 듀크대, 토론토 대학교, 코넬대, 에딘버그대, Universite PSL, 츄리히 대학교를 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래야 정상인데. 그럴 수 없게 됨. 물론 연구 조사 결과들을 보면 부모가 상류층이면 아이도 공부 잘하고 상류층으로 살 확률이 높다. 뻔할 뻔자. 할아버지가 재력가면 손자도 절반은 먹고 들어감. 준치는 썩어도 준치. 밀접한 상관관계. 그런데 문제는, B는 부모가 가난해도 자식이 명문대 진학하고. 시골에 살아도 도시 대학교 가고. 반면 C는? C가 도입된 이후 통계와 확률 상 B에서 가능했던 공평함은 싹 다 물거품 됨. 거의 완벽히 계층 이동이 어렵게 됨. 보수적이자 살 만한 사회로써 뭐는 진보적이고 어떻게 개선돼야 하나, 그게 아니라 보수가 퇴보되는 현상. (보수라는 낱말을 아무나 아무렇게나 악용되는 거, 그래서 특히 조심하란 뜻이다). 완벽히 왕조시대의 신분 세습제와 닮은꼴이다. 안 그런가? 돌아가는 형편이 그렇고, <여자 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라는 걸 그 누구보다 엄마가 잘 아시는데. 타이거 맘의 교육열이 귀여울 리가 있나. 앙칼져도 부족한데? 때문에 태평양이 코카콜라일지라도 컵이 있어야 떠 먹는다고 저 1-2-3에 따라 이미 아이의 미래는 어느 정도 범위가 한정되어 버림. 1-2-3에서 멀어도 아이가 특출나도록 뛰어나거나 운이 좋거나, 코뿔소처럼 저돌적이라거나, 고양이처럼 기민하거나, 불여우 꼬리가 많거나. 사냥개랑 똑같이 하나만 파던가. 야생마 기질도 없지 않고. 꾀꼬리 같은 목소리 하며. 그러면 또 모르는데. 그렇지만. 응? 능력이 아주 특출나지 않는 이상, 즉 부모 인생 재산 계층이 그대로~ 대물림. 행복한 부자가 되고 싶은 가난뱅이? 비약하자면, 운동화 신고 발바닥 긁기. 헛물켜기. 정력 낭비 시간 낭비 기 빨리기. 원리가 그렇다만 썩 지나친 과장도 아니다. 로또복권을 제외한다면.
    (전제 : C 제도를 운영하는 모든 곳이 그렇단 말이 아니라 일부) 
    좀 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볼까? (햄버거병 걸렸다며 자랑하는 게 아니라, 이치와 원리를 위해서 굳이 비유해서 설명하는 점 뻔뻔하지만 용서를 빈다. 없잖아 죄송한 점 너그러히 이해해주시길). 그건 다름 아니라 USA 도시 인구 순위 3위인 시카고. 대충 여건 이거저거 감안해서 그냥 시카고. 교육제도가 B였을 때 시카고 어디를 돌아다녀도 보고 듣고 알고. 옛날에는 시카고 고등학교들에서 명문대 엄청나게 합격시켰다. 프린스튼, 하바드, 컬럼비아, 매사추세츠, 예일, 스탠퍼드, 듀크, 펜실베이니아, 존 홉킨스, 커티스 음대... 등등등. 각 학교당 꼬박꼬박 위풍당당하게.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제도가 B에서 C로 바뀌고 나서? 약간만 뻥 좀 치자면, 한마디로 전멸! 어? 필름 빨리돌리기로 줄거리 따지니, 전멸. 어디 시카고만 그러면 다행이게? 그럼 나머지 대도시 중소도시 시골은? 몽땅 똑같은 양상. 철저히 뉴욕주 위주. 부자 중심. 정계 인사 많고 로비스트 북적대는 워싱턴과 무슨 표밭 어디 텃밭 위주. 물론 각계 각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할당제니 농어촌 전형 할당제니. 있어 봐야 애매함. 물론 부자들 연합 비밀조직이 있고 그들이 짜서 판을 만든 것은 아님. 의도는 나쁘지 않았음. 취지는 좋으나, 요리사가 많고 바뀌고 멀리 보지 못하니까 고로 수프 맛이 없어짐. 그처럼 결과는 그런 꼴. 안 그런가? 그게 바로 후발주자가 선발&중견주자 쪽의 오렌지라는 제도를 수입했는데, 정작 현실은 탱자가 되는 사례다. 의도는 좋은데 너무 잘하려다가 잘못되는 일. 대선을 꿈꾸는 잠룡을 보며 아저씨 왈. 
   「설마, 저분께서, 저 일들을 진짜로 다 하시고자 하시는 건 아니겠지.」  
    왜? 왜냐하면 진짜로 열심히 저걸 다 추진하면 오렌지는 탱자되니까.
    뭔가 좀 더 좋게 바꿔보려다가, 보수가 진보하지 못한 채 오히려 왕조시대 세습제로 퇴보한 형세.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듯이, 각자 특징 있고 장단점 있고. 그래도 선발주자는 낫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니까 거기라고 뭐가 다르겠나. 당연히 부모는 자녀가 좋은 대학 가기를 원하고. 아들딸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런데 차이가 뭐냐, 아득바득 명문대만 고집하려는 성향은 후발주자권이 월등히 높다는 거. 왜? 왜냐하면 안 그러면 뒤처지니까. 행복한 인생으로 성공하는 방법이 덜 다양하니까. 선발&중견주자도 나름 사회 문제도 있고 그렇겠지만, 딱 이 부분에서는 훨씬 좋은 게 그거다. 아득바득 명문대만 고집하지 않아도 재밌을 방향도 자유롭고, 행복해질 방법도 많다는 거. 10대에 일찍 농업으로 진로를 정해도 되고. 그러기를 본인이 원하고. 마음 바뀌어서 20대에 공부 시작해도 괜찮고. 30대 이혼녀가 굳이 밤의 세계에서 일 안 뛰어도, 아르바이트만 해서 충분히 먹고살고. 물론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여건이 그나마 나으니까. 물론 문화적 성향 차이 때문에 그 차이는 있다. 오늘을 살자, 내일을 위해 아끼자. 전자와 후자. 





    2

    모순. 
    모순? C에서 B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거. 정말로 C에서 B로 돌아갈 수 없나? 아마도 그럴 수 없고, 어쩌면 그래서는 안된다는 게 원리와 이치일 것이다. 왜 그런가는 논외로 치고.
    진보와 보수 등 대중이 정치 사회 경제에 쫌만 한눈팔아도 문제가 이거다. 현 정부가 뚱뚱하고 둔하기 때문에, 그러므로 살 빼고 근육 빵빵 슈퍼맨으로 거듭납시다 여러분~! 그래서 우편 의료 철도 기타 등등 이거 팔고 저거 팔고 민영화하고 어쩌고저쩌고.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해 보니? 문제가 문제가 만만치 않거든. 문제가 문제가 장난이 아니거든. 뿐만 아니라 다시 국영화한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이런 모든 걸 선발&중견주자들이 죄다 시행착오 거쳐서 때로는 바보 됐다가, 때로는 천재 했다가. 
    예를 들어보자. 맑은 또랑을 개선하는 건 개량인데. 큰 강의 하구를 대형 뚝으로 막아 바닷물 유입을 막아버리면, 그 이전으로 돌이키기기 거의 어렵다. 심지어 그렇게 막아버린 큰 강을 더더욱 쪼개서 중간에 몇 킬로미터 간격으로 촘촘히 댐을 몽땅 설치해버리면? 그건 자연적인 강을 인공수로처럼 만드는 일. 딱 1번 그렇게 해버리면 그 이전으로 돌릴 수 있나? 가능은 하겠지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소란스러움이 발생할까. 말도 못하겠지. 그래서 아마도 불가능. 나라의 제일 큰 강 4개. 그래서 4대 강 사업. 그 큰 대업이 논의되기 전에는 강에서 낚시를 하면 물고기가 물고기가, 친구랑 당시 낚시할 때. 물 반 고기 반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물고기 종류가 어마어마했다. 내 친구는 민물의 제왕이 됐다. 30가지 50가지 다양한 물고기가 잡혔으니까. 그런데 4대강 사업이 완수된 다음에? 생명력 진짜 뛰어난 단 2~3 종류 물고기밖에 구경 못한다. 나머지는 싹 다 전멸. 거의. 구역에 따라 또 근처에만 가면 썩은 내가 말도 못하고. 그 막대한 세금으로 차라리 하수도랄지 그런 기초적인 인프라스트럭쳐를 제정비했으면 어땠을지. 일 잘할 거 같은 사람을 리더로 뽑았는데 알고 보니 큰 실망. 말단 사원으로 대기업 들어가서 회사 사장 하고, 뉴욕 시장 하고, 또 대통령 하고. 그런데 뒤통수치고 비자금 빼먹고 어쨌고, 그래서 대기업 총수가 일찍부터 못 믿을 사람으로 낙인찍었고. 그래도 정치는 이겨야 하는,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반틈쯤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따라서 보수 중의 보수는 중용. 기용. 러브콜. 피선거권 자격에 이미 심각한 결격사유를 안고서 리더에 등극. 어? (절레절레). 
    최고의 선은 자연 그대로! 다만,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알프스 케이블카와 자연친화적인 동물원 정도는 뭐 OK! 그처럼 설득되는 미사여구, 납득되도록 온갖 명분에 뻥튀긴 합당함. 타당성 검토 보고서 또 예상 결과가 어떻게 논측되므로, 따라서 어떻게 어떻게 하는 게 좋다? 실리 챙기고 명분 확실하고, 척척 진행. 착착 완수. 그래서 시간 지나서 심시티 게임처럼 뚝딱. 그러나 시간 지나서 보아하니 거의 과장이자 대체로 뻥이었던 사례. 어디 한둘인가. 마땅하고 합리적이라는데 도대체 뭘 보고 마땅하고 합리적이라는지, 그런 일이 어디 한둘이냐고. 그게 뭔가. 몽땅 경제 논리 돈 놀음 말장난 억지 궤변 우기기. 그걸 또 오락산업이 극도로 퍼나르고 부풀리고 뽐뿌질하고. 얼핏 보기엔 달력 사진과 그나마 모양새만 비슷해지니까 좋아보이는데, 그거 딱 1개 빼고 나머지는 몽땅 꽝. 결국 엑셀 파일에 기록해본다면. 이득 챙긴 사람은 초극소수. 생명력 극강인 2~3 종류 물고기만 살판나고, 나머지 어류는 전멸. 어류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개판이면 그나마 천만다행이게? 싹 다 몰살. 결과적으로 대중은 이용당하고 계속 속고 당하고. 개 소 말 돼지 되고. 피리 불면 춤추거나 쥐구멍에서 나와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른 체 동화처럼 절벽으로 행진하고. 딱 1번 그렇게 해버리면 강 중류가 어촌 포구였던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된다. 돌이킬 수가 없다고. 표심 챙겨야 하니까 또 반 세기 전 향수 자극하고. 안이냐 밖이냐 일관성 포기하고 주관성 포장하고. 이 세상에서 최고로 싫은 건 객관성이고.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정부가 너무 다이어트해도 민영화라는 걸림돌이 발생하고. 플라이급─밴텀급─페더급─라이트급─웰터급─미들급─라이트헤비급... 체급 키우고 역량 강화해도 그에 따른 단점은 있을까 없을까? 한 번 인력을 2배로 야금야금 늘리면 정규직 보장이니, 이상한 관례는 또 잘 지키니까 아들딸은 특체로 자리주는 거 불문율이고. 수도권은 몰라도 지방은 승진할 때 5급 얼마 4급 얼마 딱딱 정해져있는 것도 관례고.
    부정과 비리! 부조리를 눈감아주는 불문율이 지켜지는 사회. 다른 건 다 발전하고 나아지고 유행도 발빠르니까 나라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형편이 썩 퇴보하진 않는 듯 하나. 그러나 어디 대륙 정치색처럼 유독 주인과 발맞추어 가기 싫은 골든 리트리버처럼 몇몇 분야는 투명하고 일관되기가 아마도 쉽지 않다. 불과 10-20년 전에 엄연한 관습이자 준엄한 관례가 딱 저랬다. 경우에 따라 이따금 법복을 입은 법관에게 007 가방을 전달하는데 성공하면. 법과 정의의 여신 테미스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법원. 천당이 지옥으로 변하고 천사와 악마가 뒤바뀌는 사례, 없지 않았다. 필자는 군복을 입었다만 공익근무요원 썰을 들으니 것도 마찬가지고. 직급 및 계급 그래프가 피라미드 구조냐 항아리 구조냐. 그에 따라 대체로 원만한 조직이 융통성 있게 돌아가겠지만. 최하 말단 쫄병이 괴로운 게 그거다. 바로, 역피라미드 구조일 때. 왕조 말기에 양반이 80퍼센트고 나머지 어쩌고저쩌고 그처럼. 사기 북돋고 어쩐다는 명목으로 하위 계급을 전부 강제 특진해주는 비정상적 제도가 있었는데, 그러면 쫄병이 부족해지고. 친구 가운데 의무 경찰특공대 출신이 있었는데. (우리는 특수 아니면 상대하지 않음. 하다 못해 풋사랑도 한정판) 당시 경찰 제도는 역시나 탑다운 피라미드 방식. 그래서 단점 가운데 하나가 지방 경찰서 치안센터에 신고하면 짬되는 사례가 일부 있으므로, 따라서 (백골단 출신 친구 왈) 고속지령대에 실시간 기록이 뜨는 수도권에 신고하면 빼도 박도 못한다는 이치가 있었는데. (예를 들면 하와이에서 경찰에 신고하는데, 하와이 자치대보다 뉴욕에 전화를 걸면 좋다는 잔지식 및 진리). 그런데 그랬던 치안 공권력을, 이미 했나 아니면 앞으로, 지방 분권화한다? 시골에서 음주 운전 걸린 다음 날, 대타로 바지 하나 경찰서에 보내면 끝나는 일. 르와르 영화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이걸 세계지도로 보자면 그건 그나마 먹고살만 한 동네. 인심 썩 나쁘지 않고 인정 퍽 흉흉하지 않고. 치안에 앞서 부족적 성향 때문에 부도덕하고 싶은 욕망이 꽤 누그려지는 공동체. 지방자치제도 역시 늦게라도 해 보는 게 낫긴 나은데, 초반이면 시행착오도 많을 테고. 인구 - 사는 정도 - 땅 크기 - 기질 등을 따져 어떤 단위 이상은 탑다운 방식이 좋고, 어느 정도 이상은 토너먼트식이 효율적이고. 그런 학술적&현실적인 과학 근거에 따라 나중 중간 점검도 필요할 테고. 일단 현대 스코어는 그렇다 치고. 말하자면 제도만 도입할 것이냐 정신까지 함께 통채로 복사할 것인가. 절대로, 쉽지, 않은 문제임에 틀림없다. 예를 들기는 끝도 없다. 가령, 
    인터넷에 보이는 멋진 사진 어디 다리. 그걸 또 다비드는 다비든데 어디산 다비드로 똑같이 따라하면? 유지보수비만 어마어마하도록 발생하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역량 애매하면 흉내내선 안 되는 게 딱 그거. 고로 컴퓨터 파일 복제하듯이 완벽하도록 똑같이 따라할 건 그래야 하고, 현지에 알맞도록 현지화하는 게 좋은 건 그러면 좋고. 그런데 전자와 후자가 반대로 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명문대 어마어마하게 보냈는데. 1개 도시만 봐도 명문대 A~Z에 엑셀 파일로 기록하면 그 도시 모든 고등학교가 쑤두룩하게 보냈는데. 나중 보니 (약간 과장하자면) 전멸! 어차피 미국에서 뉴욕 빼고 나머지는 전부 촌동네. 프랑스 빠리 빼고 나머지는 비도시적이요 촌스러움. 이탈리아 밀라노나 가야 그나마 질서 찾고 교양 찾고, 나머지는 몽땅 촌닭 촌년 촌발 날리고. 그래도 거기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광폭이진 않음. 그런데 후발주자는! 지방은 명문대 진출 꿈도 못 꿀 정도로 전멸에, 학생과 학부모와 업계 관계자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렇다고 농어촌 전형처럼 쉬운 발상을 제도화하면, 여성비례제가 성공하면 좋은데 할 사람이 없으니까 동네 아줌마가 연예인 되는 일. 조명발이 딴 게 아니지 않나. 안 그런가? 애인이 낭만을 소망하는데 난 감정이 매말라 이성적이고. 정작 이성적이어야 할 일은 팔랑귀에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어? 오빠 들었어요? (절레절레)
    작은 일은 어떻게 어떻게 역전하고 만회하며 거기서 배울 수도 있다. 그런데 돌이킬 수 없는 일. 영국의 전력 민영화 실패, 돌이킬 수 있나? 다른 곳의 전력체제를 주식회사 등극.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함. 멕시코는 민영화에 계속 성공하고 있을까? 네델란드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가는 몰라도, 그쪽 철도 민영화는 어떤가 모르겠군. 소세지 많이 먹는 데던가 아니면 맥주를 많이 마시는 데던가. 아 맞다. 돈에 환장한 놈들이라며 칼럼니스트가 '웃자 반 농담 반'으로 비꼬는 어딘가. 거긴 의료비가 싸나 비싸나. 물론 철권 정부가 모든 걸 꽉 쥔 것만 좋은 거도 아니고. 나라별로 다른데 산을 사유화 많이 하는 곳은 또 이런저런 애매한 점도 있고. 귀 기울여 듣고 보면, 짠물파 민물파 경제학자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다. 둘 다 맞다. 둘 다 옳다. 둘 다 좋다. 그런데 현실은 그거 하나만 일관되도록 실천하기도 벅찬 실정. 공무원 숫자도 늘리기는 쉽고, 줄이기는 사례가 있나? 있긴 있겠지만 것도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하고. 그처럼 선발&중견주자 쪽에서 최선을 다해서 폭망하고 망신살 뻗치는 실패 사례가 굉장히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처럼 굳이 자발적으로 나방처럼 불을 향해 뛰어드는지. 검색만 해도 다 아는 상식을 가지고 말이다. 
    그래도 만약 선거에서 대승할 수만 있다면! 그러면 그분들께서는 나라도 팔아먹는다. 기꺼이 민영화든 내각화든 못 할 게 없다는 거. 업자 배 부르고 인기 유지하고. 짜고 치는 포커, 할 수 있다. 그래서 모르면 안된다. 몇 대부터 몇 대. 거기에 액자로 내 얼굴이 걸릴 수만 있다면. 응? 그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 전쟁뿐만 아니라, 사랑에 대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어디 보기 좋던가. 정치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교육도 마찬가지로 잘 생각해서 새로워져야 한다. 바로 그래서 개혁이 어려운 거다. 혁신이란 드문 거다. 그렇지만 차근차근이 안된다면 누군가 총대를 매지 않으면 안될 테고. 





    3

    특정 비율. 그분들은 생각 자체부터 다름. 직장 상사 4구분에서 무능력한데 완전 열심히 일하는 유형이 보기 짠한데. 그런 분은 사람 좋고 착하기라도 하지. 그런데 그게 아니라. 아니 막말로, 나라 팔아먹은 게 뭔 잘못인데? 첫째 원래 인지체계가 그렇던가, 둘째 기분이 쫌만 삐딱하면 확 돌변하던가. 둘 중 하나인데 어쨌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면 이런 식. 
    외국계 자본한테 대기업 헐값에 넘긴 게 뭔 잘못이야? (딱) 바로 그것! 외국 자본으로 인프라스트럭쳐 깔고, 반 세기 동안 빨대 꼽히고. 민영화 되든 말든 내 잇속만 챙기고 난 빠지면 그만. 그게 뭐가 나빠? 어려운 시대상, 나치에 압잡이로 빌붙어서 호의호식하는 거 그거 영리한 거 아닌가. 안 그런가? 종전되도 배신자였던 거 안 걸리면 그만. 불륜도 그렇잖아? 아무리 습관처럼 바람피워도 안 걸리면 그만! 안 그런가? 독재든 뭐든 으쌰으쌰 쾌속 질주해서 잘 살면 그만이지, 그게 뭐가 나쁘냐고. 내가 멀쩡히 살아있는데 가신 분만 섭섭하지만. 뭐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 거 치지 뭐. 그게 뭐 어때. 난 괜찮은데? 그분들 거룩한 희생 때문에 나는 그 혜택을 입고, 나는 그렇게 어려운 역할 떠맡기 싫고. 안 그래도 어차피 부는 대물림되는 것. 그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출세해야지. 뭔 놈의 착한 척? ~라는 게 바로 일부 우리들 의식이자 무의식. 부정할 수 없는 그분들 정신. 비리 저지르고 공익근무요원 노예처럼 부려먹은 거. 어? 나만 그랬나? 나만 그랬어? 아 나만 그랬냐고! 사랑과 소망과 믿음이니 뭐니. 그거 다 시끄럽고. 누가 누굴 믿긴 어떻게 믿어. 단물 빨아먹고 효용가치 없으면 사랑이든 의리든 회사든 나라든 헌신짝처럼 버리면 그만. 솔직히 말해서 쓰면 뱉고 달면 삼켜야지, 인생 어렵게 살 필요 뭐 있나. 안 그런가?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른 거, 그게 정상 아닌가. 딴놈이 채가기 전에 내가 먼저 달콤한 선악과를 낼름 따먹어야 하는 게 세상사 이치. 안 그런가? 아 글쎄 그런가 안 그런가? 이모 스타일 딱 각 나오면 갖다 쓰고 버리면 그만. 남자랑 사겨주고 받아낼 만큼 노트북 핸드백 뭐 뭐 받아내고 환승이별하는 게 뭐가 나쁜데? 청춘남녀 만나서 연애 하다 보면 다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교육제도가 문제라고? 못나고 가난한 사람들이야 지들 걱정이라 하라지. 우리는 잘먹고 잘사니까 걱정 없음. 남 생각할 겨를이 어딨어. 눈 뜨고 코 베어가는 세상인데. 뭐 아내를 사랑하냐고? 미쳤어! 지긋지긋 신물이 난다고. 거 말이지,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 알잖아? 여자의 판타지와 여자말 번역기 알아 몰라? 남자와 여잔 다를 게 없다고. 어? 착한 척하다 미끄러지고, 성격 좋으면 당하고, 잘 믿으면 속기 딱 좋음. 논리 찾고 상식 따지고 교양 그런 거 귀찮기만 해. 
    왜, 우리 같은 특정 비율이 이상한 좀비처럼 생겼을 꺼 같아? 웬걸~ 그렇지 않음. 절대 그렇지 않음. 겉은 완벽하게 똑같음. 내색도 안함. 구분도 안됨. 으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 친구 없고 별다른 취미도 없고, 인터넷에서 악플 다는 게 유일한 낙인 우리. 한두 명이 아니야. 나만 그러면 다행이게?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 화장하는 거 귀찮고. 질색이고. 풀 데가 없으니까 민낯으로 막말하는 우리. 사는 낙이 없는데 그럼 뭐 어쩌라고. 뭐 당해봐야 안다고? 당해봐도 알긴 알지. 그렇지만 모른 척. 당해봐도 모르는 사람들도 부지기수. 아예 당해봤으니까 전관이 구관이란 말처럼 더 악하고 더더욱 독해짐. 내게 유리하면 A와 B가 뭔 상관이냐면서 하고 싶은대로 하고. 나 불리하면 상대하지 않으면 그만. 뭐 윤리? 관심없음. 도덕? 초등학교에서 배웠으면 끝. 너는 너 나는 나. 너는 늬 인생 살고, 나는 내 인생 살고. 뭐 하나 주고 하나 받기? 늬 꺼도 내 꺼 내 꺼는 원래 내 꺼. 짜증? 사람 가려서 해야 함. 일관성? 그런 거 필요없어. 객관성? 주관적이 좋음. 내 맘에 들면 연예계 싸움 순위 탑10에 넣어주고, 내 맘에 안 들면 예선탈락이자 유배. 뭐 합리적인 상식? 상식적이었다가 사랑 뺐겼어, 염치 있었는데 환승이별 당했어, 말이 통하고 타당한 사람이었는데 사기 당했는데 또 당했어. 나만 커피포트, 딴놈은 진공청소기. 뭐 가치 중립? 시끄럽고 배알꼴리고 배아프고 질투나고. 망해라. 왜 나만 애인없고 어째서 나는 찌질이에 가난한데? 결국 꽃잎은 떨어져. 너네도 떨어져라. 커플들 꼴보기 싫어. 재수없어. 헤어져라. 싸워라. 이혼해라. 몽땅 망해라. 훈계할 생각하지 마셔. 듣기 싫으니까. 당신 걱정이나 하쇼 형씨. 네? 
    ~라는 비약은 과장인데. 그게 또 꼭 그렇지도 않다. 적지도 않고. 그래서 까딱 잘못하면 정치 경제 사회 잘못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 그러므로 정치 경제 사회에 무관심하며 의무는 뒷전이었으면서 나중 권리만 찾고 투정만 하면 안된다는 것. 바로, 알지, 않으면, 안된다. 





    4

    만평. 
    무슨 고위급 청문회 하면 담당자가 그 직무에 적합한 인물인가를 보지 않고, 무슨 사돈의 팔촌의 별의별 트집 캐내기 대회도 아니고. 정작 <예비 팀장은 해당 직무를 잘할 수 있는가?> 라는 가장 중요한 물음은 딴전인 채 뭔 밑도 끝도 없이 애들 소꿉장난. 물론 잘잘못을 따질 건 따지고.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있나? 없다! 돈 싫어하는 사람 있나? 없다 없어 완전 없다고! 그러므로 딱 2가지만 계속 반복 반복. 그 2가지가 뭐냐? 뭐긴 뭐겠나. 첫째 남의 다리 피나게 긁기, 둘째 수박 겉핥기. 물론 착한 사람이 아니라 일 잘하는 피선거권자를 뽑았다가 당하는 패턴. 속아도 많이 속아봤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사람이 좀 더 나은 개선을 주도하기 바라는 건 이해한다만. 적당히 윤리적인 사람이 일을 잘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성격 좋은 사람이 도덕적 결점까지 순수히 0인 사람을 뽑는 건 아닌가. 털어서 먼지가 단 0.1도 없는 사람을 원하시나,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왜 구두가 옥스포트 스타일이 아니냐는 둥, 뭣 때문에 헤어스타일이 8 대 2냐는 둥. 어? 올백 스타일 고집하는 보디가드 뽑나. 엑셀 파일로 꼼꼼히 기록해보자.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기득권 세력. 철저하게 법망을 이용하고 어쩌고. 하바드, 예일, 옥스퍼드, 캠브리지, 어디 어디 죄다. 재산도 그렇고. 누가 되든 다 비슷. 뭐 묻은 개가 어쩌는 꼴. 사소한 트집 가지고 시간 낭비하는 걸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거야 뭐야. 정작 중요한 이치와 원리, 교육제도 자체부터 그렇게 돌아갈 수밖에 없도록 짜여져 있는데. 누구나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도록 환경을 따라야만 하는데. 그건 나 몰라라 그냥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라니. 그러면서 국회 출석은 꼴등에, 법안 처리 반대도 역대급에. 툭하면 노이즈마케팅. 엑셀 파일로 깐깐하도록 정리해서 기록하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힘 낭비 정력 낭비. 그런데 트집잡고 말꼬리잡기는 잘해. 그거 지켜보는 국민들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가도록. 그러면서 본인 가면은 눈꼬리 내려가나 올라가나. 정작 꽤 괜찮은 정치인만 비운으로 남고. 뭐 그렇게 얼굴 두꺼운 게 자랑이라고.
    가령, 남자와 여자가 애인 관계. 그런데 남자가 딴년이랑 바람펴서 들키면 셋 다 꽝. 전남자친구 전여자친구, 현 남친 현 여친, 환승이별할 새로운 남자들... 어장관리 문어발 경영. 다 그렇게 얽혀서 좋게 해피엔딩으로 사랑이 아름다워지는 드라마는 있지만, 현실은 거의 없음. 그런데 남녀 커플에서, 남자가 유명 연예인 누구를 너무 좋아해. 그래서 남자가 애인한테 소홀하다가 뜸하다가 키스도 안하고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여자는 남자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스토킹한다? 남자의 바람기랄지 불성실한 사랑을 탓해야지 뜬금없이 본질에서 벗어나는 꽁트. 그와 비슷. 
    따라서 결론은 이렇다.  < C 제도의 병폐  :  C 제도에서 살아남는 기술?>  전자와 후자는 분간하자 라는 것. 돈 많으면 무조건 나쁜 사람도 아니고. 재산 얼마 이상은 공직을 맡아서도 안되는 게 어딨나.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장관들이야, 세금 겁나게 많이 걷는 동네 얘기. 세금 아끼고는 싶고, 혜택은 많이 받고 싶고. 세금 적게 걷고 복지 보통이냐, 세금 왕창 겉고 복지가 좋냐. 전자냐 후자냐. 연예인들은 죄다 성인군자여야 한다, 기대치가 높은 건 알겠다만. 적어도 수질이 탁한테, 그 수질에서 사는 물고기들 사정 뻔한데. 너나 나나 아는 거 비슷하고. 늬 말마따나 네 덕분에, 어? 추접스러운 우정 유치한 사랑. 다 사정 뻔히 아는데. 집에 숟가락 몇 개인지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데. 시시콜콜 어쩌고저쩌고 시시콜콜 이러쿵저러쿵. 정작 건드려서 따져야 할 건 뒷전인 채 오락산업만 배 불려주는 일. 동화 대사로 옮기자면 이런 식 아닐까?
   「메기야 넌 왜 그렇게 수염이 기니?」
   「강아지아 넌 왜 그렇게 잘생겼니?」
   「북극곰아 넌 보기엔 귀엽고 멋진데, 물개랑 펭귄이랑 바다사자들 잡아먹을 땐 포악하기가 이를 데 없다며?」 (이건 빼는 게 맞겠네)
   「고양이야 넌 표정이 그게 뭐니? 왜, 똥 마렵니? 뭐가 켕기는데? 뭐가 찔리냐고. 어?」
    수학적인 설계도부터 만들어진 창틀까지. 민주주의 정신와 수트발 모두 함께 꿍짝쿵. 태평양 조류 흐름도 몰라, 어류 생태계도 알고 싶지도 않고. 당해 봐야 안다지만 당해보니 더 독하고 악해질 소지도 있어. 그렇게 돌아갈 수 밖에 없도록 판을 짜놨으면서.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되게끔 기초는 물론 모든 게 그 모습인데.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와는 전혀 다른 얘기. 어떤 분야에서 최고로 좋은 표본 추출만 고집하고자 한다면, 쉽게 보면 옳고 맞고 정당한 듯 한데. 그런데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예를 들면 그런 식. 응? 세계적 제약사가 임상실험 엉망으로 졸속 추진해서, 편법으로 우회 상장하듯, 얼렁뚱땅 기준 통과하고 승인된 다음, 뒷감당 못할 약을 시판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 어? 처음엔 반짝 했는데 나중 돌이킬 수 없는 결과. 그래서 꽝된 사례. 희대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몇 만명인지 정확한 피해 조사 집계부터 곤란하고, 책임과 재발방지는 어정쩡하고. 희대의 폰지 사기. 또 명백히 합법적이라지만 파생상품이니 뭐니 금융권 증권가 들여다보면 꼬인 건 말도 못하고. <옷이 날개다>가 좋을 때도 있는데. 정작 내면을 봐야 하는데 옷만 트집잡고. 오냐 오냐 해서 가정교육부터 잘못됐으면, 나중 1인만 잘못되면 몰라도 파급 효과가 어쩌고. 7부리그에서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어깨뽕 튀어나와서, 배에 기름 차고 자기관리 흐트러지고, 그래서 1부 리그에서 롱런 못하고. 골목에서 방귀 좀 끼는 줄 알았는데, 큰 물에 나가보니 얻어터지고 툭하면 눈탱이 맞고 당하고 속고. 안에서 약아빠졌든 운이 좋든 승승장구하다가, 큰 시장에 진출했다가 망신당하고. 어? 전체적인 수준─일반적인 교양─보편적인 상식. 그에 비례해서 자질이 어떻고, 인성 따지며, 직업적 역량을 거론하는 게 옳은 거 아닐까? 그러지 않으면! 어? 그러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똑같이 시간낭비에 수박 겉 핥기요 시덥잖은 재방송만 계속 트는 식이게 된다. 매번 똑같이. 항상 똑같이. 늘 하던대로 똑같이. 그래서 예상할 필요도 없이 바꿀 텐데, 그래서 변화하는데, 하필 좋은 쪽이 아니라 나쁜 방향으로. 안 바꾸느니만 못하도록. 따라서 잘 변화할 자신이 있으면 큰 스매슁 빡센 거포요 과감한 풀스윙. 반면 대공사가 어려워 보이면, 크게 넓고 길고 멀리 추진하기 어렵다 싶으면 작고, 세밀하고, 옅게. 허나 처음과 끝이 같기가 쉽겠나. 때문에 개혁이니 혁신이 어렵다. 그래서 돌이켜보면 뭘 많이 하려고 하신 분도 뭐 고생하셨다만, 어떻게 보면 자리만 지키시다 가신 분이 나아보이기도 하고. 처음에 좋게 설정하고 웬만해서는 건드리면 안되는 몇몇 분야가 딱 정해져 있는데. 그게 또 의욕이 앞서고 민심이 어떻다 보니 헛스윙이 많아 타율은 떨어지고. 방어율은 폭등하고. 쉽지 않은 문제다. 그러므로 그 원리 생각하기 귀찮아 하고, 그 이치 따지기 짜증나면. 그러면 매번 똑같이 하던 습성 하던 악습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정작 호수 수질 개선과 생태계 건강은 신경쓰지 않고. 뭐 나이트클럽 물 관리하는 거야 뭐야. 어? 장난해? 사랑이 우스워? 어? 시끄러워. 조용히 해. 닥치고 반성해. 너! 가. 너, 꺼져. 넌 가고 넌 TV 꺼. 넌 조용히 하고. 그리고 너. 뭐? 너 가서 모자 써. 눈부셔. 넌 또 뭘 쳐다 봐. 어? 웬만치 좀 밝혀. 야, 꺼져. 가. 닥쳐. 가서 클리토리스에 관한 논문이나 써. 바로 너! 남자 좀 웬만치 밝혀라. 어? 놈의 남자 웬만히 좀 껄떡거리라고. 화장발 조명발 사진발만 연구하고 머리는 텅텅 비어가지고 말이야. 어? 이게 어디서 수작이야 수작은? 개수작 그만해. 응? 가서 공갈젖꼭지나 물어. 딴년 젖통 큰 거 웬만히 질투하라고. 어? 늬 남자친구랑 싸울 때 걔가 빨통 어쩌고저쩌고 한 거 못 들었을 줄 아니? 작작 좀 해. 잘난 척 지겨워. 아는 척 짜증나. 지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 화장하면서, 남자들이 늬 엉덩이는 쳐다봐주지 않으니까 배알 꼴리니? 어? 너 그래 너. 어디 봐! 너 말이야 너. 늬 친구가 뼈 부러지면 딴 친구랑 뒤에서 웃으면서. 앞에서는 걱정 걱정 걱정 겸손 겸손 겸손 칭찬 칭찬 칭찬. 어? 이런 쌤통쟁이 같으니라고. 못돼쳐먹은 돼지새끼 같은 년. 어? 이런 돼지 같은 년을 다 봤나. 살다 살다 지 전남자친구 자랑하고 만나고 남자들 동시에 문어발식으로 다 상대해주는 년은, 살다 살다 처음 본다 처음 봐. 어? 예술적으로 멍청한 년. 똥파리에 최적화된 년. 야 또 빨딱빨딱 생각하니? 그래서 또 화장실 가고 싶어지니? 어? 야 고추천재! 너는 환승이별 뿐만 아니라 환승섹스의 정점을 찍었어. 알아? 남자라면 그저 환장하는 년. 멍청한 거 자랑해? 헤픈 거 뻐겨? 벌렁벌렁. 잊지마. 늬 별명은 벌써부터 벌렁벌렁이니까. 알았어? 늬 하트에 뭐 금테라도 두른 줄 아니? 넌 늙었어. 넌 애인 놔두고 딴놈이랑 CS 하고 집에서 CSI 드라마 보는 년에 불과해. 알아? 별 그지 같은 년이 설치고 있어. 저거 봐 저거 봐 또 남자 생각하는 거. 아주 그냥 뽕을 뽑아라 뽕을 뽑아. 미친년. 

    <주제 : 증권가>
    발전 발달 개선. 좋고 현대적이고 멋지고. 선량한 사람들이 대부분. 업계 관계자 거의 다 중간은 가고. 그런데 말도 안되는 파생 상품이랄지 꼬이고 꼬이고 꼬여서, 웬 유령회사를 상장시키고. 작업 쳐서 개미들 단물 빨아먹은 다음에 상장 폐지시키고. 증권관리위원회에서 노력 많이 하는데 마치 해킹 기술처럼. 막으면 뚫고. 새로운 사기 수법은 또 생기고. 딱 안 걸릴 정도로만 법을 이용하고. 감사과에서 구사하는 기술 뻔하고. 그렇다고 너무 깨끗하도록 탈탈 털 수도 없고. 증권가의 그림자는 때와 상황과 사람에 따라, 거의 도박판을 방불케 하는지 아닌지. 어른들이 어찌 모를까. 차라리 행복업계의 내놓으라 하는 포커페이스들이 평균이면 그나마 다행이게? 

    <주제 : 그 외>
    부동산이 증권가보다 나을까 낫지 않을까. 군복 입는 업계는. 명차와, 저렴하니 합리적인 가격대의 자동차. 전자와 후자 단순 비교 말고. 허세 빼고 허영심 번호표 뽑고 대기하고. 그래서 이동수단으로써 뭐 나름 잘 굴러가고 멈추고 라디오 나오고 기타 등등. 기능적으로 괜찮은가. ~라는 기준을 따졌을 때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게 그거다. 고장률 1~2퍼센트냐, 4~5퍼센트냐. 그에 따라 평판과 포지셔닝 정해지는 것. 허나 일부 풍문과 실사례를 제외하고 나머지 95퍼센트는 좋음. 합격. 결격이 아님. 낙방이 아니라 아름다운 정실감이자 사랑스러운 신랑감. 
    그런데 그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고장률의 차이. 그건 비유하자면 헤픈 여자가 어디에 많은가, 와도 일맥상통. 어? 어른들이 그걸 어찌 모를까. 밤에 일하는 업종인 화류계를 논하기 위해서 귀 타들어가도록 이치와 원리를 설명하는 게 아님. 똑같이 밤에 일하는데 이를 테면 학원가에서 일하는 선생님과 소개팅하는 플레이보이. 더 자세하게 말은 안 하겠지만, 그래도 말 나온 김에 언뜻 힌트를 엿보자면. 뭔 말인지 눈치 안 빨라도 다 알아먹어야 어른들 정상. 성인 평균. 엄마 스타일 VS 이모 스타일! 그 비율. (업계 전체 여자 ÷ 이모 스타일) × 100 = ? 뭐! 아 글쎄 잘 나가다 또 칼럼 막판에 그냥 매를 버네 매를 벌어. (절레절레)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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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여자>
    앞서 중요한 문장이 나왔다. 뭐더라, 여기서 남녀가 딱 갈린다? 이래서 여자가 무섭다. 응? 자기 유리할 때는 불여우처럼 여자는 그래요, 자기들 불리하면 딱 바껴서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뭐? 뭐시라고라? 그런 여자가 아니면 애초에 행실을 똑바로 하던가. 어? 사랑의 차트에 이 남자 저 남자 막 다 유혹해서 불러온 다음, 어? 이미지 트레이닝 차트에 마저~ 이 남자 저 남자 막 다 초대하는 여자. 있나 없나. 어? 있냐고 없냐고. 응? 머머녀 머머녀, 찾는 거 일도 아니지. 찾는 족족 나오기도 전에 새로운 머머녀 등장하는 세상. 응? 일도 아니야. 지가 AA 품목을 먹고 싶으니까 남자한테 그거 먹고 싶지 않냐면서 선택을 남자가 한 것처럼 꾸며. 지가 나쁜년 역할 맞기 싫으니까 모양새와 구색 갖춰야하기 때문에, 따라서 남자가 질려서 나가떨어지도록 인터넷에 검색해. 뭐라고? <남자가 질려서 헤어지게 하는 법>. 아니면 이미 마음 떠서 오만정 다 떨어졌든 싫증 많이 나고 실망 커다라서, 이미 마음 떴는데. 딱 곧바로 헤어지지 않고. 대놓고 만인이 보란듯이 돌쇠처럼 남자친구를 달고 다녀. 왜? 딴놈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쉬우니까 딜도 대신 쓰는 거지. 어? 딜도는 좀 심했고. 아닌가? 그럼 뭐 짝퉁 우머나이저로 하지 뭐. 아무튼 원리가 그래. 어? 챙피한 줄을 몰라. 얼굴 팔리는 걸 무슨 훈장으로 여겨. 일생이 연예인병녀. 여자 입장에서 딱 필요하고 아쉬울 때는 문화와 정치가 도대체 뭔 상관이냐 그러고. 어? 목에 핏대 세우면서 그거랑 그거랑 뭔 상관이냐면서 기세 좋아~ 기세 좋다고. 바람핀 증거 없다, 배신하지 않았다, 명분 있다 그거지. 어? 그처럼 멍청한 사람들은 진짜 상관이 일절 없는 줄 알고. 똑똑한 사람들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정도로 철두철미하고. 교양과 상식이 바로 그것.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지가(여자가) 원하고 바라는 건 개인과 전체가 뭔 상관이냐면서 선심 선심 선심. 지가 별로 내키지 않고 꺼려하는 건 으쌰으쌰 묻어가고. 어?
    필자가 전투복 입었을 당시 만나본 사람, 들어본 대사 가운데 첫 손인가는 몰라도. 차마 잊혀지지 않는 말.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명언이 하나 있다. 뭐 명언까지는 아닐지언정. 그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험을 그분께서 당시 하셨는데, 무슨 평행이론도 뭣도 아니고 왜 그걸 지금 내가? 아무튼 첩보영화에 나오는 007이네 제이슨 본이네 미션 임파시블이네. 그런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 거기서 완벽히 최고의 현장요원. 오로지 현장 임무 100퍼센트. 캬~ 눈빛! 바로 그런 살아있는 눈매, 살면서 과연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그분께서 전출 오셔서 한 말씀이 그랬다. 전에 있던 부대는 영화에 나오는 그런 특수부대. 필자의 부대는 그 정도는 아니어도 나름 전부복이 특별한 부대. 그런데 괴리감 장난 아니고. 그래서 전출 오신 그분 다이아몬드 3개님 왈, (물론 각색)
   「이건 뭐 닭나라 부대도 아니고 말이야. 훈련을 안 해. 훈련을 안 한다고. 군복 입었으면 닥치고 훈련 아니면 실전. 둘 중 하나, 어? 뭔 실내에 가둬놓고 이거 뭐하자는 거야. 어? 우리가 동물원의 곰이야 바다사자야? 어?」





    2

    <주제 : 국내 정치 Ⅰ>
    문화도 일부분 일맥상통. 정치라고 이치가 다를 리가 있나. 괜히 달라스 투표 성향이 최소 90퍼센트 몰표게? 안에서도 당하고 밖에서도 당하고. 뒤통수를 둘 다 겪어보니, 같은 편이 더 지독하단 걸 잘 알거든. 둘 다 표독스럽기야 말도 못하지만, 같은 편 악당이 훨씬 더 간악하거든. 표독스럽기가 이를 데 없어. 간에 붙었다 슬개에 붙었다. 외세가 점령하면 외세에 붙은 배신자 첩자였다가, 태평천하가 돌아오니 딱 변장하고서 1당제 독주 독재 독선 독점 독식 독차지 줄서기. 50년 내내 군복. 문화적으로도 세계 최고급 위계 질서 뚜렷. 평화로운 세상이 오니까 표심 많은 층한테만 아부하고. 수 틀리면 누가 누가 배신할지 딱 봐도 정해져 있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당하는 게 훨씬 더 참혹하단 말이다. 어? 그 배신감 치를 떨게 한다고. 응? 친한 친구한테 뒤통수 맞어봐, 얼마나 행복할까? 사랑하는 애인이 의리를 져버려봐, 기뻐서 발가벗고 춤이라도 추겠네? 딴 사람은 다 몰라도 내 단짝만은 믿었는데, 뒤에서 몰래몰래 내 헛소문 퍼트리고 다녔다? 밖에서만 당하고 안에서 안 당해봤으니까 뭘 모를 수 밖에. 포경 비포경 양쪽 세계 경험도 안 해본 여자가 어떻게 그 미묘한 감정선을 알어. 절대 모름. (물론 그래서 직업여성 집단지성이 기가 막힌 거고. 소녀감성이네 여성잡지 1이네 다 필요없고. 여성잡지 2 집단지성 역시나 훌륭하고). 뭐 수트발 세우고 형식만 민주주의면 선발주자 후발주자들이랑 똑같을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의식은 타임머신, 사고체계 자체부터 사극 드라마. 민주주의 투쟁사에 따른 단물만 쪽 빨아먹고, 우리는 안에서 당해보지 않았으므로, 고로 아시아 정치색 1당제가 뭐가 나쁘냐? 민주주의가 정착하기까지 과정은 난 모르겠고, 형식 갖춰진 그 단물만 쪽 뽈아먹고. 지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못된 심보. 혹시, 내부 고발로 내 비리가 까발려지고 평판 똥칠되기를 바라시는 건 아니실 테고. 속마음이야 똥물 튀기지 말고 찌그러져라일 테고. 내 꺼는 내 꺼 늬 꺼도 내 꺼, 가 진짜. 당해보지 않았으니까 모른다고. 어?
    심지어 당해봐도 모르면! 밖으로부터 당한 건 싫다 나쁘다, 안에서 가해한 건 어쩔 수 없다 넘어가자. 이중인격. 세계적 압제는 나쁘다 국내적 독재는 좋다. 일관성 제로. 아무리 당해도 모름. 그래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라는 사극의 악역이 발생하고. 외세 끌여들여서 동서남북 통일은 괜찮고, 외세가 얽힌 국사책 근대사는 마음에 안 들고. 더구나 제2 제3 산업혁명 단계가 단축된 걸 제국주의 향수 부류는 <키워줬다, 도와줬다, 끌어줬다, 꼽아줬다, 발전시켰다>로 인식하는 게 당사자 입장. 그건 싫고 회전반경 좁혀서 군사독재 때 불미스러움과 세뇌는 쓱~ 넘어가고. 첩자에 두더쥐에 밀정에. 성고문 물고문 고문의 끝을 다음 세대가 어떻게 알아. 체류탄 냄새와 줄초상 피바다로 일군 민주주의 이득을 내가 누리는 건 당연하고, 내가 직접 그런 거룩한 역할을 떠맡기는 싫고. 모든 공직 뿐만 아니라 상장사 200대 기업에서 알라스카 출신은 열외, 배제, 불이익. 동과 서가 감정적으로 대립하게 만들고 오락산업 성장시켜서, 1당제 1인 체제만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궁리하는 일 그게 정상인가? 같은 과정 다른 발전 역량 때문에, 우리는 아프리카와 다르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발전했나? 생각의 그릇부터 작음. 
    집안 일 안 도와주고 딱 통계 나옴. 그래프와 생각, 생활습관, 정치 성향까지 완전히 비례. 편협. 봉건적. 가부장적. 사극. 치졸. 비열. 못남. 구태의연. 고리타분. 식상. 극심하도록 보수적.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나만 최고.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여편네와 북어는 이틀에 한 번씩 뚜들어 패야 하고. 마누라 잔소리 견디기 싫고. 수평은 없고 수직만 있고. 나는 양반 너는 천민 노예 백정 광대. 그렇다고 회전반경이 큰 거도 아니고. 밖에서는 순둥이 집에만 들어오면 폭군. 밖에서 당하는 호구인지도 모르고, 안에서는 으쌰으쌰 사자 호랑이 표범. <칼럼: 안과 밖이 다른 가족> 바로 그 봉건적 성향이 정치적 성향과 거의 흡사하도록 정비례. 캬~! 기가 막히네, 크아~~ 멋지다. 놀라운 발견. 신기한 비례. 까무러치겠구만. 어? 끝장! 여자들이 <노콘 콘, 노포 포>에 대한 성향 뚜렷하듯. 직업여성이 그에 대한 선호도 선명하듯. <남편 출신 지역에 따른 아내의 1일 가사노동 시간>이라는 그래프 도표와 정치성이 완전 비례. 와우~! 출신 지역 뿐만 아니라. 남자가 집에서 부억 근처에도 안 가고, 식료품점에 일절 부부 동반으로 안 가고, 남자가 운전면허까지 없다면. 그 남자 정치 성향은 100퍼센트. 뻔할 뻔자!
    사기 당해도 <절대 그럴 리 없어요>라는 사기 피해자들의 반응 일치 100퍼센트. 사기꾼에게 동조한 결과, 내 정치관 내 성향 내 주관이 틀렸다는(다르다는? 적어도 구식이라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따라서 100퍼센트! 그러므로 일평생 앞뒤 안 보고 <1당제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주의. 닥치고 시키는 데로 하라 라니. 선발&중견주자 쪽은 모르겠다만. 적어도 후발주자권의 어딘가는 <남편 출신 지역에 따른 아내의 1일 가사노동 시간>이라는 그래프 도표와 정치성이 완전히 비례한다.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어찌 이토록 신기할 수가! 물론 많이 완화되긴 했다만 원리는 여전. 그래서 친분 관계랄지 회사에서 내 내면을 표출하지 않으면 그 진면목을 잘 모를 수 밖에 없고. 일부분 정치색 기미가 비추어지면 빼도 박도 못하도록 극렬히 보수적인 거 다 티 나고. 어디서 여자가! 다른 건 다 성격 좋고 호인에 말 통하고 괜찮을지라도. 정치성 하나 만큼은, 첫 손님으로 여자가 오면 소금을 뿌리는 사극에서 탈출하기가 그 짝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싫으신 분. 바로 그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형 그러고 있으니 딱 아빠 뒷모습이랑 완전 똑같은데! ~라고 빈정대면 형 반응 역시나 뻔하게 된다. 내가 뭐가 보수야~, 나 진보야 진보~, 알아? 선발&중견주자 쪽 정치 시간표도 아는 체 하고 싶다만. 아는 게 미천하니까 아는 척 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되고. '그에 대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1주일이라는 시간을 충분히 투자한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처럼 알아볼 여력도 딱하고. 그러니까 1당제로 독재요 독주할 때 전국 체스 챔피언? 당연히 영원한 제 1여당에. 학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누군가? 다름없음. 스포츠계에서? 왜 아니겠나! 집에서 집안일은 무조건 여자가, 여자는 남자 말에 토달면 안되고, '이런 나이 어린 놈의 새끼가' 까지는 아니겠지만 나이도 계급. 그 성정은 영원히 변치 않는 부류. 선발주자는 그런 비율이 이를 테면 현지 사정에 맞춰 뭐 어떻게 5퍼센트랄지 10, 20일 수 있다지만. 결혼하면 남자가 이익이요 기득권으로써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인데, 내가 뭐한다고 커밍아웃을 해? 알파벳 문화권의 샤이 보수에 비교도 안 될만큼 꽉 막혔다고 내가 뭐 스스로 자랑할 일 있나. 뭐 미쳤다고 내가 진정한 보수라고 광고하냐고. ~라는 논거. 굳이 실태조사부터 몇 년이라는 시간 할애하지 않아도 훤한 일이다. 
    요컨대 내전 후 70년 동안 대충 50년은 인터넷 없고, 언론 장악에, 민주화 운동 탄압에 고문하고 주요 대학교들에 밀정 심고. 그래서 세뇌당한 세대.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서, 내전 겪고, 독재 겪고, 쿠데타 3번 겪고, 군복만 입고 보고. 그러다 핸드폰으로 거의 모든 게 실시간으로 왔다 갔다 하는 세상이 되고보니. 저 50년 70년 동안 이를 테면 1당제에서 장악한 언론이 퍼트리는 내용대로 70~90퍼센트 믿고 투표하고 속고. 그 비율이 낮춰지고 낮춰지고 낮춰지고. 그러다 최초로 1당제가 뒤집어지고. 그렇다고 그게 뒤집어진다고 하루 아침에 밝은 세상되겠나. 오락산업이 제일 머시기한데? 그래서 또 과거로 회귀하듯 다시 1당제로 리더를 앉혔더니. 아 글쎄 돌아가는 건 뭐 어땠고. 격변의 역사인데 영화 줄거리 요약처럼 보여지는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젊은 숙녀랄지 청춘 세대와 어르신 세대 차이는 멜로드라마와는 확연히 다르고. 이 모두가 너무 꼰대스런 분석인가는 몰라도. 아무리 원리와 이치를 찬찬히 도표와 논설로 명확하게 보여드려도 그 꽉 막힌 정신을 어찌 이해하리. 추정은 해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 계몽? 딴 건 다 몰라도 제발 그 역할만은 떠맡지 않기를. 물론 시켜주지도 않겠지만 그런 중임을 맡을 자격도 없고. 세뇌? 특단의 대책이 어딨겠나. 정신 개조? 특명이니 특훈이니 악역이 득세하긴 쉬웠을지 몰라도, 그렇게 물들어 박힌 찌든 떼를 빼는 건 상상 외로 어마어마하게 힘든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아시아 정치색을 봐도 모르는데? 당해봐야 아는 게 정상인데, 당해봐도 모르는데? 오히려 더 나쁜데? 당한 건 싫고 내가 가해자가 되면 할 말은 뭐다? 나는 뒤끝 없다! 뭐 뒤끝 없다고? 뒤끝 없다 라는 말을 왜 그 쪽에서! '암컷 싸움닭&하이에나' 커플의 그 하이에나가 딱 그랬다. 뭔 말만 하면 어쩌고저쩌고, 말썽만 피우고 분란만 조장하고 나랑 싸우고, 피앙세랑도 싸우고. 암컷 싸움닭도 만나면 만나는 족족 누구든지 말싸움하는 식이고. 그 하이에나가 코메디언처럼, 자기는 뒤끝 없데! 만나는 사람들 다 병신 만들어놓고 그러고서 하는 말이 글쎄, 자기는 뒤끝 없데! 뭐? 뭐가 어쩌고 어째?
    광고든지 공정거래위원회던지 과거로 돌아가지 말자고 하는 게 뭔데. 그래도 뭐 어떻게 그분들을 설득? 못한다. 절대 못한다. 마치 필자가 AMEX 신용카드 발급 영업하면서 단짝이랑 같이 암웨이던가 어디던가, 웬 빌딩에 들어갔는데 하필 다단계 회사의 다이아몬드 급 수장을 만났어. 혼쭐 제대로 나고, 역으로 교육받고 나서 고개 푹 숙이고 나온 그때 그 모습. 그와 똑같다. 안색이 무슨 피똥 싸기 직전까지 몰렸어 그냥. (절레절레) 당시 등골에 식은땀 쭉 난 거 생각하면 아휴, (절레절레)! 그분들?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도망가 도망가. 일단 튀라고, 어? 아 뭐해 당장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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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국내 정치 Ⅱ>
    똑같이 옹졸한 규모일지라도, 어? 선발주자권에서 제국주의 전성기에 아프리카 어디 어디 등 내가 식민지를 종속하기도 하고, 내가 식민지로 당하기도 했던 벨기에. 유럽에서 약소국 스위스, 국방에 대한 의무와 인식이 어떤데. 정치인 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 대해서 엑셀파일로 정말 SF 영화처럼 공평한 잣대를 들이대야 할까? 생각부터 어린이인지 어른인지 분간 자체가 안됨. 세상만사 직접경험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많은데, 더 나쁜 건 당해봐도 모른다는 거. 의무는 뒷전에 어떻게 면제될까 궁리에, 권리는 눈 똥그래지고 목소리 커지고. 나는 어떻게 하면 세금 한 푼이라도 덜 낼까 안 낼까 그 궁리하면서, 적격으로 돈 벌고 출세한 사람들은 얄밉고. 나 유리하면 남녀평등, 나 불리하면 나도 여자야. 일관성 없음. 더더군다나 겉으로는 착한 척 속으로는 이기적. 내 마음에 들면 합리적인 척, 나 기분 나쁘면 불합리하게. 나 편할 땐 좋게 좋게, 나 아쉬울 땐 승자 쪽에 편승. 교육제도 가운데 대입제도. 불합리해도 내가 수혜를 입은 건 괜찮고. 타인이 현 교육제도에 적격인 건 나 기분 좋으면 좋고, 나 기분 나쁘면 막말. 이랬다 저랬다. 어제와 오늘도 다르고.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역시 다르고. 쓰면 뱉고 달면 삼키고. 그러니까 그 말은 곧 말 한마디 듣고, 몇 마디 섞고, 글 한두 문장만 읽어봐도, 어? 드라마 1, 2편만 봐도 플롯과 기획의도와 인물관계도 빠삭하게 그려내는 아줌마처럼. 선거 출구조사처럼. 말 몇 마디 섞어보고 표정과 분위기 살피면 사람들 DNA 지도가 그려지는 식. 민족성 기질 성향 정체성 문화 인습 전통 불문율 원주민 정신. 다 그게 그거. 그래서 포장지 벗겨서 알맹이를 보아하니, 적지 않은 분포는 설마 이런 식?
   「내가 젊은 꼰대라고? 넌 뭐 얼마나 잘났냐! 사둔 놈말하시네. 꼰대 좋아하신다고~ 왜 나만 꼰대야! 넌 뭐 꼰대 아니야? 그러니까 늬가 여자가 없는 거야. 어? 그러니까 늬가 뭘 해도 안되는 거라고. 응? 날 봐 날 보라고.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야, 알아? 어디서 주제넘게 훈수긴 훈수야. 어? 너나 잘해. 생긴 건 뭔 생선 대가리 같이 생겨가지고 말이야. 넌 안 봐도 100미터 멀리서부터 올 때 내가 딱 너 알아본다니까. 왜? 눈부시거든. 어? 그러니까 늬가 뭘 해도 재미없는 거라니까. 하여튼 뭔 말을 해줘도 듣기를 하나, 알아먹는 시늉이라도 하나. 어? 야 그러지 말고. 자, 다 그냥 우리 다 함께 꼰대하자! 옳소~ 여러분~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워──워──워! 그러니까 당해 봐도 모른다는 거. 내 꺼는 내 꺼 늬 꺼도 내 꺼. 남의 남편이 설거지 하면 공처가 VS 내 남편이 설거지 하면 애처가.며느리는 남편에게 쥐어 살아야 하고 VS 딸은 남편을 휘어잡고 살면 좋고. 뭐든 나만 신부 나 빼고 몽땅 신부들러리. <내 탓은 뭐다. 일장일단은 뭐다. 나도 중간은 간다. 타당함은 뭐고 무엇이 불합리하다>가 다소 애매하면 기준선이라도 선명해야 하는데. 그냥 이랬다 저랬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이건 뭐 거 참 나,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인지. 지금이 아직도 대하드라마인가? 객관성이 무슨 동네 똥개 이름도 아니고, 그분은 도대체 어디로 가셨나. 대관절 객관성과 일관성 그분들은 어디로 가버리셨냐고. 으쌰으쌰만 봐서는 인간이 불합리한 듯 한데 꽤 타당하다 아니라고도 못하겠고. (절레절레)
    따라서 그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놓고 보니 인간의 본성, 본심, 진심, 속마음은 어쩔 수 없다 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겉으로는 세계평화니 뭐니 입바른 소리. 표면적으로야 자성과 긍정과 낙관. 그러나 가해자의 입장은 솔직히 면피와 이기심이 진짜. 당해봐도 모름. 나는 쿨하고 너는 멍청하고. 또는 피해자 코스프레. 아니면 가짜. 뻥. 다 몽땅 뻥. 거짓. 그 거대한 빅데이터로써 증명된 이치가 뭐냐, 불리하니까 딴소리. 아쉬우니까 저자세. 결국 진짜는 내가 최고 나만 최고 정신. 어른이나 애나 똑같구만 그래. 
    보아하니 국사, 문명사, 세계관, 가치관 등을 살펴보면 우연도 많겠지만. 그와 달리 막 그럴 수 밖에 없도록 최적의 조건이 딱 맞추어, 줄거리가 딱 떨어지는 일. 없지 않다. 때문에 안이냐 밖이냐 원리와 이치를 바로 볼 수 없고. 고로 정신, 사고체계, 사고방식은 정치 같은 몇몇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타임머신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하다. 물론 그게 좋다 마땅하다 아름답다는 말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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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국내 정치 Ⅲ>
    투표 98퍼센트 95퍼센트 만년 몰표! 지금은 많이 순화되어 몇 퍼센트인가 기억도 안 나고. 그나마 아시아에서 형식적으로 제일 수박 겉 핥기는 되는 지역에서. 아시아에서 그나마 정권이 핑퐁으로 왔다 갔다 그게 되는 지역조차, 그게 가능하게 된지 불과 20년도 안됨. 완전 걸음마 응애응애. 그 근방을 보면 원해서 민주주의를 하는 단위가 몇 개일까. 민주주의가 공고히 정착한 대가를 지불한 곳은. 1? 2? 3? 수트발 말고 민초가 원해서 민주주의를 시작했고 유지하는 곳. 응? 답하기 곤란하다면 이렇게 뒤집어 생각해볼 수도 있다. 그럼 그 근방에서 상당수 비율이 세뇌당하지 않은 단위는 또 몇 개일까? 그마저 답하기 곤란하구나. 타임머신 아닌 데가 없단 말이잖아! 그러니까 말이 안 통하지. 그러니까 관심도 없지. 그래서 생각도 안 해. 그게 뭐다? 나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다 정신. 넌 너 밖에 몰라 주의. 나만 잘나면 장땡이네. 남 생각 절대로 하지 않기. 노블레스 오블리주냐 졸부냐.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 그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란 거 왜들 모를까. 그저 안이든 밖이든 내게 불리하면 흐지부지 대충대충 설렁설렁 외면 딴청. 아니면 뭐 어쩔 수 없었다. 난세에는 쥐구멍에 숨어서 암말도 못하고, 폭풍이 지나가면 허리 펴고서 쥐구멍에서 기어나오고. 전시에 지식인은 찍소리도 못하던가 목숨을 걸고서 시를 쓰던가. 오히려 오락산업이 승승장구하니까 지식인도 연예인이요 조명발의 최고봉은 뭐니 뭐니 해도 정치인. 밖에서 당한 건 싫다 나쁘다, 그러나 안에서 폐해가 발생한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뒷짐지고 단물만 뽈아먹었다 장점도 있으니 그냥 넘어가자. 따라서 내가 아니면 안된다, 어?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타고난 인디언 원주민 정신은 거기나 여기나. 좋은 건 나 때문, 나쁜 건 남 탓. 기분 나쁘면 머머한 거 보면 신은 없는 게 분명해, 기분 좋으면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고. 은근히 어떤 힌트가 쌓이면 지금이 무슨 민초가 왕을 위해 사는 왕조사회냐, 각자 자유롭게 <너는 너 나는 나> 그러면 속된 말로 똥 싸질러놓고 모른 체 한다는 둥 방임이니 뭐니. 대타 1번은 아니면 말고. 대타 2번은 이번 게임은 틀렸어. 3번은 어쩌라고. 4번은 이판사판. 응? 회전반경이 큰 폭력은 나쁘고, 회전반경이 작은 폭거는 불가피하고. 옳은 이치 따지면 나 몰라라, 원리가 이렇다 말해도 웬 상관관계냐 뭔 참견이냐. 안되겠다 싶으면 개구멍으로 쏙 들어가고. 전세가 여의치 않아 불리하면 먹구름 가실 때까지 쥐구멍으로 피신. 분위기 봐서 우르르 입에 모터 달고서 이러쿵저러쿵. 다 그렇단 게 아니라, 어? 사극으로 장르를 바꿔보면 딱 그림 나온다는 거. 어? 아예 두더쥐로 활동하던가 아니면 대놓고 군복 갈아입던가.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저랬다. 응? 애정이야 남녀 문제고, 사랑이야 사랑싸움이라지만. 정치 사회 경제 국사 세계사에서도? 나 빼고는 다 병풍이요 여자말 번역기 전성시대구만 그래. 내 꺼는 내 꺼 늬 꺼도 내 꺼! 한 단위 안에서 알라스카인이 다 나쁜 게 아님. 마치 호주 원주민이 다 나쁜 게 아닌 것처럼. 그런데 생각이 없는, 생각하기 싫은, 세뇌당한 부류. 답이 없다. 어? 알라스카가 대체 어디를 비유해서 말한 것인가. 달리 말하자면 유독 꽉 막힌 어떤 비율. 사석에서 <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닙니다> 라면야 말이나 되지. 자긴 꽉 막힌 사람이라고 광고하는 거도 아니고. 조명발은 끝장이고. 뭐지? 챙피한 줄도 모르고. 수치심 그런 거 없고. 고생하는 업계에 똥필하고. 중간은 가는 사람들 얼굴에 먹칠하고. 어? 요리를 못하는 주부가 음식맛에 관대하듯. 학문도 전공이 아니요 업계에서 일관성도 없고 이랬다 저랬다. 뭘 알아야 포도주는 어떻다 액자는 뭐다 라고 하는데. 통 듣지를 않고. 못된 시어미처럼 어떻게 하면 쟤들을 약올리고 끌어내릴까 그 궁리. 다 그런 게 아닌데. 못된 시어미처럼. 그보다 더 한 게 더 못된 시누이. 어? 얼굴도 두꺼워. 뻔뻔한 데다 지지층 공고하니까 롱런하는 이상한 일복까지 누려. 뭐지? 그 일부 비율. 파충류도 아닌데 만물의 영장이라면서 생각이 상식적이지도 않고. 아님 잘생긴 사람한테 장난치듯 표주고. 어? 10월 26일 마지막 독재자의 최후. 12.5에서 숫자도 한 끗발 차이. 더불어 필자의 군부대 직속 상관. 내게 유리하면 예외, 내게 불리하면 상식 찾고 교양 따지고 이치에 원리에 안 끌어들이는 거 없이 죄다 으쌰으쌰 난리블루스. 안 그런가? 일관성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리셨을까. 그분 뵙기가 그렇게나 힘든가? 그 용안이 대체 어떻길래, 어?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 좋은 역사가 아니라 나쁜 역사가 진짜로 반복되면, 딱 딱 맡는 역할 역시나 똑같이 반복될 것이다. 보면 모른가. 들리는 귀가 없나 보는 눈이 없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어중이 떠중이 엿장수 마음대로 나 몰라라. 존엄한 사람이, 쥐 개 소 말 닭 파리되기 딱 좋은 이치다.
    투표 98퍼센트 95퍼센트 만년 몰표! 지금은 많이 순화되어 몇 퍼센트인가 기억도 안 나고. 쇼팽의 연습곡 혁명. 목숨을 거니까 가능한 일. 저 투표율 몰빵이 아무일도 아닌 듯 나 몰라라. 목숨과 전 재산을 거는 일, 그런 건 알아서 그분들께서 하시고, 우리는 그렇게 하여 수립된 호사와 사치와 당연한 체제만 누리겠다 라는 말. 그게 얼마나 불가사의한 일인데. 그분들~! 내부에서 50년 뒤통수 맞고 개 돼지 닭 곤충 취급 받고, 사람 대접 못 받고. 그거 직접 경험 해보고 싶어서들 그러실까? 어? 그래요? 천안문 사태니 독가스 몰살이니 마루타 731 부대니. 그런 게 뭔지 당하고 싶어서들? 끌려가고 싶어서? 괜히 수트발에 속고 당하고 민주주의 수박 겉 핥기만 하는 데서 만년 98퍼센트 몰표를 했게? 안에서 안 당해보니까 신간 편한 소리나 하고들 계시지. 안 그런가? 민주화니 뭐니 노동권이니 뭐니, 먹고살게 되고 오락산업이 승승장구하니까 옛일은 옛일일 뿐이다? 민주주의와 사회 체계 안정된 거 단물만 쪽 빨아먹고 표심까지 빨아서, 여전히 주어 없는 여자?
    SF 영화에 나오듯 세뇌당한 사람이 세뇌 풀리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뭔 대화가 되나 말이 통하나. 이치와 원리부터 설계도와 조감도는 물론 실물까지 다 공개된 세상, 자긴 세뇌 풀리기 싫다는 거잖아. 이 투명한 문명권에서 여태 벌거 벗은 임금님. 뭔 잘난 척 왕이야? 장난해? 어? 멸시하는 뜻에서 '주워온 왕'이라 불리던 벼락왕 초대 발루아 왕 흉내내? 어? 대중이 우스워? 무슨 좀비 영화 찍어? 어? 그러니까 세뇌당한 사람들이 우세하는 단위에서는, 세뇌 당하기를 극구 거부하는 정상인들만 쉬지 않고 죽어나가. 안 그래? 그랬어 안 그랬어, 어? 전 세계 모든 나라치고 국사가 아름다운 나라가 있나? 있긴 있나? 어? 있으면 말을 해 보시던가. 아동기 청소년들이 국사를 배울 때 미간이 찌푸려져야 정상. 어? 선발주자──중견주자(세금 많고 적고 몇몇으로 나뉘고)──후발주자. 그 외 남미권 중앙 아시아권 중동권과 아프리카. 타임머신처럼 정치 사회 경제가 어떻게 돌아간다는 거 몰라서 그러냐고. 툭하면 좀비 영화 찍어. 후발주자권에서 웬만한 선동과 제도와 정치적 술수. 옛날 옛날 수도 없이 선발주자 중견주자에서 했던 거. 거의 다. 전부 다. 왜 그렇게나 선발주자를 들먹이는데. 안 좋은 거 답습하지 말고 시행착오를 줄여서 어쩌자는 의미. 그런데 유럽에서 옛날 옛날 했던 인공수로 따라하고 어쩌고. 따라서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는데. 그런데 거꾸로맨이야 뭐야. 정작 따라야 할 건 안 따르고, 바꿔야 할 건 안 바꾸고. 어? 
    불륜녀 상대해 봐야 그 마음 안다니까. 그러니까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어? 그 훼손된 사랑에 관한 기억을 평생 시지푸스처럼 일평생 짊어지고 살 사람 생각은 단 1도 안 한다고. 어? 더러운 사랑에 상처받은 기억 때문에 프로메테우스처럼 인생이 괴로워질 사람 생각은 일절 없어. 자기 밖에 몰라. 이기주의자 중의 이기주의자.
    비유하자면 어차피 같은 편이지만. 밖을 향해서는 같은 단위. 안에서는 또 다른 단위. 비유하자면 플로리다야 아니면 캘리포니아야. 대충 텍사스라고 지칭하자면. 어? 지들이 안 당해봐서 뭔 남의 다리 피나게 긁는 게 다반사. 어? 지들이 밖으로부터 반 세기 당하고, 안에서도 반 세기 핍박받고 멸시당하고 당해보라고. 어? 그래도 그런 소리 나오나 보게. 무슨 국내 표심을 위해 국외 정치를 이용해먹는 거도 아니고. 국내 정치하는데 밑장 빼기 포커 속임수야 뭐야. 너네들 싹 다 디졌어. 올라와 봐. 단단히 각오 해. 별 무슨 거지 발싸개 만도 못한 것들이 수트발 세우고 난리야 난리긴. 대충 편들어 주고 물개박수 쳐주니까 아무 얘기나 막해. 조명발 때문에 정신을 못 차려. 툭하면 노이즈마케팅. 걸핏하면 망언제조기. 어? 반 세기 내내 남 생각 요만큼도~ 안해. 어?
    물론~ 다 그렇단 게 아니라 일부, 일부분. 이치와 원리 깨우치는 거도 일부분 까막눈이고. 사고방식도 앞서가는 건 바라지도 않는데 통 따라오지를 않는 애완견이고. 응? 그러니까 헤어질 때 듣는 얘기가 딱 그거. 여자 세계에서 꼴보기 싫은 짓 만년 최상위권인 거. 친구 편들고 돕고 위하는 척. 그래 봐야 다 뻥인 여자처럼. 그래 봤자 지 이익 챙기기 위해서. 그게 다 여기서 시작. 몰래 험담하고 추문 퍼트리며 뒤통수치는 사람이 누군고 하니, 하필 가장 친한 친구. 단짝이 배신을? 같은 편으로써 밖에서 당할 때는 함께 으쌰으쌰, 사자의 발톱이 물러가니, 여우가 꼬리흔들고서 골목대장. 그렇게 전임 사자랑 똑같이. 불여우는 사자보다 더 하면서 자긴 사자랑 다르데. 사자가 호령하든 여우가 활개치든, 이제 오락산업이 건재한 세상이니 입에 모터 달고 아무말 대잔치. 사자가 호령하고 여우가 활개칠 때 암말도 못한 채 숨어서 몸사리던 새끼 여우들이. 피 흘리고 목숨 건 사람들이 일군 혜택은 누리고, 왜 사자보다 여우가 더 나쁜가는 적당히 포장해서 우기고. 그래서 헤어질 때 듣는 얘기가 딱 그거. 그건 뭐다?
   「넌 너 밖에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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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54

from 소설 2019. 8. 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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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행운의 논법. 그러나 개탄스러운 건수. 행운의 여신은 언젠 안 그랬냐는 듯 묵과로 일관. 신조어도 모르고 나이듬을 실감하고. 사근사근한 태도. 어쩌면 서글서글한 눈빛. 허나 매가리없어. 숙녀에게 깐깐하지도 뭇여성들에게 퉁명스럽지도 않아. 그런데 여자가 없어. 그러자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응, 마라.」
   「왜 안 와?」
   「어딜?」
   「우리 사무실.」
   「너네 사무실?」
   「주 1회 너도 팀 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거. 기억 안 나?」
   「앗! 깜빡했다. 완전 새까맣게 잊고 있었어. 아 깜짝이야.」
   「(상대방 말 흉내내기) 아 깜짝이야. 놀라면 다야? 잔말 말고 당장 튀어와. 너 이럴 줄 알고 내가 미리 확인해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넌 우리 직원들한테 찍혔어. 알아?」
    나는 뚱딴지 같은 공상병은 마감한 채 외출 준비를 했다. 
    대충 사무실 정리하는 거 3분. 
    사무실에서 웨건까지 가는데 또 3분. 
    침대에서 축축하지만 흡족한 느낌과 함께 꿈나라까지 가는데 장장 3시간. 뭐? 
    무슨 마라톤 대회도 아니고. 또 그 생각. 또 또 또. 하여간에 그놈의... 됐고. 
    나는 마라를 만나러 갔다. 환상문학잡지 미스테리아 주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그렇게 미스테리아까지 30분. 
    도착 완료. 
    나는 편집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회의는?」
   「끝났어.」
   「뭐? 벌써 끝나면 어떡해? 한 1시간 반은 해야 할 거 아니야.」
   「1시간 반은 무슨. 뻥이야. 실은, 회의는 내일 해. 오늘은 연습으로 널 불러낸 거고.」
   「뭐라고?」
    늙은 개가 거칠게 문다더니, 농염한 저 년 저 저... 
    그러나 늙은 꿀벌이 꿀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뭐 늙어? 젊어! 창창해. 늙긴 누가 늙어? 아침이 오기 전에 새벽에 눈이 번쩍 뜨이긴 누가 번쩍 뜨인다고. 우리는 여전히 몽정기일 뿐. 
    그처럼 30분 수다 떤 후. 
   「이 바닥에서 난다 긴다 하는 은근 허당치고, 어? 어디 마라를 모른다는 게. 그게 말이나 되니? 어? 지성과 사랑 둘 다 일가견이 있는 천재적인 미녀 마라를 모르다니. 어디 그게 말이냐고 무슨 개뼉다귀냐고. 응? 그게 무슨 황당한 일이냐 그거지 내 말은. 안 그러니? 이래서 모두들 정신 나간 듯이 마라 마라 한다니까. 마라 마라, 안 그럴 수가 없거든. 응? 이처럼 현혹될 수밖에 없는 매력이 듬뿍 넘치는 숙녀를 모를 수 있다니. 불가사의가 따로 없구만 그래.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됨. 정말 정말 이해가 안됨.」
   「하여튼 저 놈의 뻥은 뻥은, 딱 좋은 허풍대회 출전감이라니까. 원하는 게 뭔데? 어? 너 뭘 바래? 응?」
   「바라긴 뭘 바래? 나는 진실만을 말했을 뿐이데.」
   「허당기. 허영기. 장난기. 바람기. 푼수기. 그 가운데 뭐니? 지금 나한테 끼부리니?」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나저나, 넌 왜 그렇게 사람 쩔쩔매게 만들어?  문제가 뭔 줄 아니? 넌 너무 아름다워. 널 보면 차마 떨려서 말을 못하겠다고. 하려던 말도 즉각 까먹어. 응?」
   「너 외롭니?」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뭘 어떻게 알아. 안 봐도 뻔한 거지.」
    잔잔한 배경 음악은 그거였다. 
    조지 프레드릭 헨델의 오페라 <줄리어스 시저> 중 클레오파트라의 아리아 '폭풍' 
   「아아 이 음악은 바로 그 전설적인 테너. 아니 아니 슈바...무슨 코프던가? 아닌가?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질 않네.」
   「아는 척 그만 해. 유난떨지 말라고. 재수없으니까. 잘난 척 지겹단 말이야. 알아? 알면 조용히 하고. 모르면 왜 모른가에 대해서 생각이나 해. 알았어? 그러든가 말든가. 아무튼 시끄러워. 조용히 해.」
   「늬가 더 시끄러워. 어? 닥쳐!」
   「뭐 닥쳐? 아니 어떻게 그처럼 심한 말을. 야, 너 꺼져!」
   「너나 꺼져.」
   「꺼지라면 내가 못 꺼질 줄 알어?」
   「야. 너 말 다 했어?」
   「다하긴.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시작도 안 했다고? 그 말 다시 해 봐.」
   「뭔 말 했는지 까먹었어.」
   「아니, 이 사람이!」
   「그래. 계속하라고?」
   「계속하긴 뭘 계속해!」
    음식은 갈수록 줄고 말은 갈수록 는다. 이 말 뜻은 곧 그렇다. 
    첫째, 눌변이 달변되긴 힘들어도 말발은 는다.
    둘째, 소문은 빨리퍼지고 험담은 재밌다? 
    전남편(전마누라? 전남친?) 흉보기 만큼 재밌는 게 또 어딨겠냐마는. 어쨌든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그래서 다정한 친교는 더티러브를 의심케 하는 스캔들로 붉어졌고. 아는 동생들은 들고 일어났으며. 그 가운데 내 눈에 흙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그런 추접 던지러운 추문은 도저히 못 봐주겠다는 선동가. 행운의 주동자에는 바로 사라가 낙찰되었다. 사랑싸움의 선봉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내가 맡아야 한다, 뭐 그런 뜻이었을까? 아마도 내 상태가 많이 심각한 듯 하다. 저질 상상병의 선봉을 놓치기 싫어하는 걸 보면 말이다. 무슨 처녀 불알도 아니고 콧수염 난 숙녀도 아니고. 거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잔소리를, 어? 그처럼 싸구려 정력제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으니 여자가 없지. 안 그래? 허구헌 날 생각하는 거 하고는 만병통치약 파는 약장수도 아니고. 이건 말이죠~ 자, 이걸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죠~ 어? 추억의 만화영화 나레이션이야 뭐야. 무슨 TV 홈쇼핑이냐고 뭐냐고. 하여튼 그 인간은... 어? 뭐야! 그 인간은 바로 난데? 좌우지간 나와 마라가 친하게 지내는 꼴을 못보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우연인지. 월간지 여성환상 1.5의 편집장 사라가 찾아왔다. 여기까지. 어인 일로 왔을까. 
   「잘들 논다 잘들 놀아. 나만 빼놓고, 어? 나만 쏙 빼놓고 너네들끼리 이러기야? 정말 이러기야?」
   「넌 왜 오자마자 시비야 시비긴?」
   「지금 내가 흥분하지 않게 생겼니?」
   「아무 일도 없었어.」
   「어쭈! 마치 무슨 일 있었다는 듯이 날 놀리네? 일단 매기고 시작하잔 말이니?」
   「너네들 왜 그래? 설마 나 때문은 아닐 테고. 둘이 싸웠니?」
   「싸우긴 누가 싸워. 쟨 나한테 상대도 안돼.」
   「누가 할 소릴! 말이야 바른 말이지. 쟤 내가 안 져주면 울어. 쟤 삐돌이니까. 어? 삐순이라고. 그래서 그동안 어쩔 수 없이 져준 게 대체 몇 번인데. 안 그러니? 다, 말, 해 줘? 그래 말어? 어? 말만 해.」
   「너 정말 왜 그러니? 너 원래 고상한 애잖니. 오빠가 너한테 얼마나 실망하겠어. 안 그래?」
   「」
   「오빠 무슨 생각해?」
   「나? 넌 무슨 생각하는데?」
   「비밀이야.」
   「오빠 술버릇 뭐야?」
   「없어. 술에 취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그런 게 있을 턱이 있니.」
   「오, 정말?」
    그렇게 우리는 얼렁뚱땅 편집장 모임을 하게 됐다. 편집장 2 + 칼럼니스트 1. 무슨 2 + 1 끼워 팔기 상품이야 뭐야. 내가 무슨 덤이야? 뽀너스야? 별책부록이야? 아무한테나 남발하기 때문에, 고로 아무대나 막 굴러다니는. 어? 내가 무슨 그런 싸구려 초대권이냐고. 아니면 뭐 꼬리없는 웰시코기야? 생후 1주일 만에 단미 수술을 한 걔네들은 치명적인 뒷태라도 있지. 이건 뭐 피노키오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그런데 이게 이게 곤혹스러운 게 딱 이거다. 1 대 1이면 어떻게 뭘 한 번 해 보겠는데. 꼭 뭘 해 본다 어쩐다는 말이 아니라. 일 얘기를 하던 아님 속 얘기를 털어놓든. 편하게 놀겠는데. 그런데 1 대 2. 딴 늑대들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허당 플레이보이 토끼 두더쥐 너구리 허쉬퍼피 닥스훈트 비글들은. 원래 1 대 1에 능한 법. 그런데 그거 다 옛날 얘기. 과장 아니면 다 뻥. 아닌가? 아무튼 또 어정쩡한 놀기라...! 놀기? 그런 말이 있지. 술, 사랑, 밤이라는 세 개의 조언자는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속담. 그런데 그 세 개 빼면 뭔 재미가 하나도 없잖아. 우리가 무슨 일하는 기곈가? 아니면 성직잔가. 그도 아니면 사랑의 '사'자도 모르는 로보트란 말인가. 어찌 됐든, 어? 캄캄해지면 모든 여자가 아름답다고 오비디우스가 말했던가, 키케로가 귀뜸했던가. 아니 플라톤이던가? 무슨 소크라테스 담배 피던 시절 얘기는 재미없고. 중요한 건 말이지. 마라와 사라는 낮에도 빛난다는 거. 허허허허허. 능글맞긴 참 내 거 무슨 지가 무슨 푼수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놀고 자빠졌다~, ~라는 핀잔을 난 정말로 듣고야 말았다. 이래도 아직도 사랑의 바보가 아니라고 딱 잡아뗄 텐가?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궁지. 그 코너에 몰린 생쥐인지 치타인지. 그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곤혹스러운 미스테리는 뭐 차차 풀어가면 그만이고. 
    자, 그렇게 우리는 그날 꽐라가 됐다. 딱 필름 끊긴 거지. 그렇지만 돈 쓰고 시간 쓰고 재밌기는 재밌었는데. 아무 일도 없었고. (절레절레). 그렇다고 진짜로 질펀한 술자리에서 정말로 속된 말로 깽판 거시기 뭐 그랬다는 말은 아니고.





    2

    인생의 승부는 관 뚜껑을 덮어봐야 안다. 연애는 결혼행진곡 울려봐야 알고. 사랑은, 사랑? 18세기? 1800전 이전? 어느 귀부인이 그랬던가! 여자에게 사랑은 일생의 이야기이나 남자에게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과하다고. 뭐 또 사랑! (절레절레). 허허. 그러니까 오로지 사랑의 기쁨을 위해 살고 싶은 낭만적인 생각? 지극한 행복감이 무엇인지는 차라리 별들에게 물어보는 게 낫겠네. 그러다 열망은 병들고. 소망은 시들고. 희망마저 지치면. 그러므로 타율 낮은 장타를 노리다 썩은 미소에 절망하느니, 오히려 적게 걸고 적게 먹는 뻔트! 또 그놈의 뻔트? 쾌락마라면 환장하는 호색한도 아니고. 맙소사 아주 그냥 신물이 나는 공상 뻔한 환청, 말도 안되는 착상, 말 같지도 않은 영감. 번뜩이는 천재성인 줄 착각하는 그 뭐야 뜬구름 잡기. 툭하면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심심하면 뜸들이기. 말 돌리기. 말 빼앗기. 이제 좀 말 좀 해 볼까 하는데, 딴청피우기. 매너 없게 T샷 날리려는데, 시끄럽게 하고 뭘 툭툭 떨어트리고. 그래~ 듣지 않기! 뭐 아무튼. 그래 봐야 뻔트도 타석에 들어서야 거포든 대형 스트라이커든 다 가능할 텐데 만년 벤치 신세. 아니면 팀 방출. 스카웃 제의는 꿈도 못 꿔. 뭐 해고 통보가 아니라 알아서 박수칠 때 떠나라? 그러니까 여자친구한테 차였단 말이지? 누가, 내가? 내가 왜! 차일 꺼면 먼저 차야지. 그런데 개 발. 구 멍. 촌닭. 꽥꽥 오리. 에잇 재미없다 재미없어. 사랑 그거 다 부질없는 일처럼 느껴지는 인생. 기다리는 국대 상비군이라고 해 봐야 심심함, 권태, 지루함, 판에 박은 듯한 식상함, 덧없는 상심 등등. 뭐? 
    안되겠다. 이대로 재미없는 경주마로 은퇴할 수는 없는 법. 새파랗게 질린 얼굴은 아닐지라도, 사는 낙이랄지 기대하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별다른 꿈이 없는 젊음. 차라리 뭘 좀 모르고, 여자도 모르며, 숙녀를 꼬시지도 여심이 제 발로 찾아오지도 않는 청춘이면 다행이게? 말이 안 통하니까, 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닙니다 라고 어설프게 웃길 줄 아는 맨발의 청춘이면 그래도 낫다고. 바로, 그래서 나는 당분간 웨건에게는 장기 휴가를, 다음으로 새로운 애마로 뚜껑 없는 마차를 영입하기로 했다. 
    자동차인데 뚜껑이 없어. 안 그래도 친구 포르토피노 몽키스패너가 자기 꺼 안 쓰는 카브리올레를 시운전해달라고 했다. 잘 됐네. 누가 쓰라면 못 쓸 줄 알아? 우리의 우정은 의심할 수 없는 끈끈함으로 정평났거든. 잘된 거지. 허허허. 단 하루를 살더라도 남자는 폼! 무조건 그렇단 게 아니라 말이. 일단 자기 합리화. 나쁘지 않은 동기 부여. <무분별한 아니면 말고>보다 얼마나 건전한가. <될대로 되라>보다 손해도 얕고 불이익도 현저히 적지 않냔 말이다. 그렇다고 <에라 모르겠다>라는 치기를 부릴 처지도 아니고. 뭐니 뭐니 해도 입장은 가시 방석. 두둑한 배짱으로 고백할 애정도 없고. 담력을 시험할 모험은 꿈도 꿀 수 없는데? 언제까지 '피가로의 결혼' 중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는가' 그런 거나 듣고 있으라고. 엉덩이 근질근질 입은 더 근질근질거리는데? 그런데 할 말은 떨어지고. 할 일은 더럽게 하기 싫고. 어? 내가 왜 거울을 평균 이하로 보는데. 내가 왜 거울을 잘 보지 않냐고. 보면 막 그냥 유죄 판결을 받은 죄수 표정인데? 주둥이, 아니 아니 입 튀어나왔지 눈 튀어나왔지. 아침에 지가 무슨 피노키오도 아닌데 어디는 성나지. 어? 심심하면 거기가 성나. 그분께서 화를 낸다고. 어? 결코 치유되기 힘든 상상병, 함께 사는 게 운명이고. 완치가 힘든 허언증 역시나. 수전증이야 이미 숙명으로 안지 오래. 어차피 인생은 거북목 증후군에 대한 걱정이랄지, 목선 축 늘어진 거 뭐야 누리끼리해진 싸구려 100퍼센트 면티처럼 뭐랄까. 뭐라고 해야 하나, 그래, 평범한 아저씨의 권태감 같은 건 아닐까? 화장발 장난 아닌데, 화장을 지우고 나면 피부결 섭섭하고 단추구멍 되는 숙녀? 통상 젊음의 행진이 아무리 당차고, 숙녀의 도도함이 고결해봐야. 그래 봤자 골인 지점은 남자라면 뭘 해도 재미없어, 아니면 사랑은 없어. 여자라면 아줌마인데 아줌마라고 불리기를 썩 좋아하지 않아. 알고 보면 솔직히 뒷담화를 좋아하는데 자기가 자기 입으로 그래. 전 당사자 없는 자리에서 남 험담하는 거 싫어해요. 아 글쎄 진짜로 아줌마 보고 아줌마라고 부르면 어쩌다 짜증 확 내시는 분들, 없나 있나. 있나 없나? 모르겠고. 뭐야 진짜로 아줌마인데 아줌마란 호칭을 들으면 짜증내신다고? 우리는 그분들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들린다 들린다. 정말로 들린다 들린다. 늬가 더 나뻐, 늬가 더 싫어, 늬가 더 짜증나, 매를 버네 매를 벌어. 진짜로 들었다 들었다 나는 들었다. 보아하니 립서비스 먼저 깔고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인데. 여자말 번역기도 번역기다만. 무엇보다 잔말 말고 따라와 라도 좋으니 의전을 받고 싶다? 그러니까 의자 빼 주다가 딱 앉을라 할 때 의자 더 빼 
버리지. 농담이고. 진짜 진짜 농담. 
    좌우지간. 내 정신이 온통 딴 데 팔려 기회가 날라가든, 포르토피노 몽키스패너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그처럼 나는 이론가로써 결단을 내려야 했다. 실무가로써 용단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왜냐하면 흐리멍텅 우유부단은 다 옛날 얘기였으니까. 
    그래서 나는 친구 포르토피노를 만나러갔다. 





    3

    세네카는 말했다. <계획이 실패하는 이유는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항구로 가야할지 모른다면 제 아무리 순풍이 불어도 소용없다>.
    캬~! 멋진 말이다. 그렇긴 하다만 꼭 그런 건 아니다. 왜냐하면 우연이 있기 때문이다. 얻어걸리는 어복이 생 초보를 유독 편애하면. 그럼 허접한 초보는 물 반 고기 반일 때, 고수들은 죄다 뚜껑 열리고 고개 숙이며 (조용조용히 우리끼리만 말해서) 빡치게 된다. 짜잔~ 뚜껑 따는 거지. 두둥~ 금고인지 커피머신 수증기 분출구인지가 열리는 거라고. 큐피트의 도움 때문이든 아니든 인생 내내 여복 쨍한 건 또 뭐겠나.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는 건 또 어떻고. 그렇든 어쩌든 진공청소기로 모든 여심을 그냥... 희망찬 내일에 대한 당치도 않은 예감. 너무 분홍빛에 새빨간 섹시함 일색이면 것도 몹시 당황스러우니까, 고로 말장난은 이 정도로. 무슨 몬테카를로 모스크바 산티아고, 해외 암웨이 다이아몬드 걸물도 아니고. 사이비 종교 고위급 논술도 아니고. 지금 무슨 플라톤 타령에 세네카를 부러워할 시국이 아니다. 
    지금 나는 몽키스패너 포르토피노를 만나러 가는 길. 
    내 웨건을 걔네 집 주차장에 세워 놓고. 적당히 친구끼리 안부 묻고 어쩌고. 
    그래서 걔 꺼 남아도는 거 중에, 뚜껑 없는 차 하나 골라서 타고 오면 그만. 끝. 
    그렇게 나는 포르토피노를 만나러 가던 중 뭔가 하나를 발견했다. 
    무사히 포르토피노를 만났는데. 딱 하나. 중간에 뭔가 하나를 발견했다. 
    그건 저번에 언제더라, <뭐가 나올 줄 모르는 자판기>. 그와 비슷한 걸 발견한 것이다. 
    그럼 이건 뭐, 뭐가 나올 줄 모르는 자판기 2? 재미없고. 
    간략히 요점만 말하자면. 오늘 나는 포르토피노를 만나서 자동차 바꿨고 집까지 돌아왔다. 
    줄거리만 요약하자면 딱 그랬다. 별일 없었다. 
    그 시시콜콜한 세부 과정이 어쩌고저쩌고. 다 쓰잘데기 없는 설명일 뿐이고. 
    핵심만 말하자면 딱 거 뭐시기 그 뭐냐, 그래 그렇지. 
    보아하니 오늘 밤에 일기를 쓰자면 인상적인 일은 딱 하나. 
    바로, 뭐가 나올 줄 모르는 자판기 2. 
    물론 시운전으로 뭐가 나올지 뽑아보기는 했다. 
    그래서 알게 됐다. 
    그건 무엇일까? 
    뭐긴 뭐겠나. 
    이번 뭐가 나올 줄 모르는 자판기 2는, 바로, 뭐가 나올지 안다는 것이다. 
    뭐라고? 그게 그러니까 이런 식이었다. 
    500원 동전 2개를 넣으면 = 중간에 방정식이 어쩌고저쩌고 = 그래서 존 F. 케네디 동전 2개가 나옴. 
    1000원 지폐 1개를 넣으면 = 중간에 순서도 어쩌고저쩌고 = 그래서 생 텍쥐베리 지폐 1개가 나옴. 
    그렇게 나는 재미난 자판기를 알게 됐고. 단골 고객이 되었다. 





    4

    지금 읽는 소설은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의 연기. 
    오늘의 노래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충실한 마음을 지닌 그대 KV. 217
    오늘의 노래? 6명인가 7명 딸부잣집 막내딸이랑 소개팅했던 그날이 기억난다. 
    아빠가 꼭 오늘의 커피를 마시라고 했다던 숙녀. 스타벅스에서 진짜로 오늘의 커피를 마셨던 그녀. 
    그녀의 아빠가 우리 아빠와 직장 동료 사이였는데. 우리 아빠 말씀하시기를, 그 후배가 사람 좋고 성실하고. 직장 다니면서 소도 키웠고 돼지도 키웠고 농사도 했고. 참 부지런했고. 엄마를 보면 딸을 알듯. 아버지를 보니 딸도 욕심나는 처녀.
    그녀랑 연한 사랑에 빠져, 달콤한 연애 감정 느끼면서, 여심을 훔쳐 잠깐 사귈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어쨌든 재산 목록 1위 2위 3위도 없어. 옛날에는 생애 첫 조립식 컴퓨터가 1등 똥차가 2등 그랬는데. 
    그건 그거고. 여성환상 1.5든 환상문학잡지 미스테리아든. 의뢰도 끊겼어. 품위유지비도 간당간당. 
    애인 사진도 없는데 지갑이 뭔 필요. 짙은 흑심을 띠고 군침을 흘리는 표정이라면 지긋지긋.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제인 오스틴,  폴 세잔, 아인슈타인이 그려진 지폐가 있는데 쓸 수가 없어. 
    모차르트, 베르디, 베를리오즈, 드뷧시가 그려진 지폐를 보며 돈의 의미를 생각하든 아니든. 있어도 쓰지 못해. 
    은행 가서 생활 반경 얼마에서 사용 가능한 지폐로 바꿔야 해. 그마저 귀찮어. 안 해. 안 한다고. 왜 해? 안 해. 
    그나저나 사무실에 걸려있는 저 그림이나 딴 걸로 바꿀까? 그럴까 그러지 말까. 
    동네 산책하면 언젠가 공사장에서 친하게 으쌰으쌰하다 갑자기 싸움질 나서 아구창 3연타로 쥐어터졌던 기억과 연상되는 차가 굴러다니고. 다 그런 식. 
    하여간에 뭘 해도 되는 게 없구만 그래. (절레절레) 
    따라서 나는 마치 오페라 서곡 및 간주곡과 흡사한 글을 작성할 수 밖에 없었다. 
    번개처럼 떠오르는 그런 번득이는 영감은 떠오르지 않고. 놀라운 발상도 아직이니까. 
    내가 쓰는 이야기란 게 따지고보면 줄거리는 별거 없고. 서론말 길고. 뻔할 뻔자 같은 연애랑 비슷하니까. 
    조아키노 로시니 / 오페라 랭스로 가는 여행 - “나는 얼마나 그곳에 가고 싶었던가”
    그렇게 진지한 분위기를 조장하고서 나는 열심히 글쓰기에 몰입했다. 
    다음 문단은 그처럼 뚝딱 작성한 일종의 간주극이라 해도 무방할 듯 했다. 
    아닌가? 선망을 자극하는 영특한 마케팅을 지향하다가 결국 2 + 1 같은 뻔한 상술로 판별나는 건가. 
    모르겠고. 칼럼과도 닮은 막간극 잔소리가 뭔지는 보면 안다. 





    5

    진절머리가 나는 약속없음. 구미가 확 댕기는 그런 꽤 괜찮은 흥밋거리가 어딨어. 미완성 환상머신에 대한 탐닉과 집착? 환상머신은 무슨. 미지의 동경심? 미완성은 개뿔. 집어치우고. 어쩌다 이리도 건조한 일상에 난 맥없이 굴복하는 것일까. 설마 하니 나는 낭만과는 담 쌓은 놈일까 아닐까. 감정이 매마르거나 말거나, 뭐든지 귀찮아하는 걸로 보면 딱히 틀린 분석은 아닌 듯. 그러든 어쩌든 그걸 누가 알고 싶어한다고. 염소 설사하는 소리나 하고 자빠지셨군. 염소가 지사제를 먹을 일이 뭐 있어. 염소가 뭘 잘못했다고. 너구리 물똥 누는 소리는 그만 집어치우고. 두더쥐가 새똥 맞는 헛소리고 나발이고. 넙적부리황새 피똥 싸는 얘긴 듣고 싶지도 않고. 다 필요없고. 딱 됐고. 
    마땅히 해야 할 일하기, 커피포트도 좀 쉬어줘야 한다. 영심이의 욕망과 아첨녀의 탐미주의를 진공청소기로 쏘옥~ 빨아들일 것만 같은, 그런 뭔가 가슴을 뻥 뚫어주는 상쾌함 어디 없을까. 귀부인의 합리적 의심은 물론 풍만한 숙녀의 선망까지 모조리 빨아들일 것만 같은 잔재주. 그런 짜릿한 쾌감 어디 없을까? 없다. 없어. 있을 리가 있나. 있을 턱이 없지. 그럼. 허허. 그런 게 있었으면 내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겠나. 진작 아무도 날 모른 채 돈만 돈만 원없이 가졌겠지. 열 일 제치고 몰입할 열의도 바닥났고. 원래 없었나? 쾌락에 몰두할 열정 역시나 비리비리. 여체가 아닌 여심에 대한 탐욕마저 시들시들. 소원은 많은데 소원만 많아. 전부 싹 다 그림의 떡. 아니면 뻥 다 뻥. 몽땅 뻥. 전부 뻥. 웬 허접한 사이렌의 허풍을 읊조리는 숙주, 누가 또 리모콘을 잘못 눌렀길래 난 또 괴팍한 환청을 듣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건 여자. 어쩌면 불여우. 맞어. 맞네 맞어. 산만한 거 보면 딱이지. 그럼. 
    곧 숙녀 기분 저기압일 때 옆에 있으면 안된다. 피하는 게 최선.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피차 뚜껑 열리는 지름길. 그러니까 그녀 기분이 은밀하도록 은근슬쩍 고양이 담 넘어가듯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 알고 보면 여자는 전부 다 시누이. 살쾡이. 어? 순한 양은 무슨~, 신경질적인 살쾡이지. 호피무늬. 표범. 치타. 재규어. 야옹이. 원래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 세상사라는 게 그렇다. 안 그럴 수가 없거든. 그 말은 곧 뭐다? 그렇지.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남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무작정 나갔다가 비전 없어서 다시 쥐구멍으로 복귀한 게 대체 몇 번인데. 안 그래? 내가 뭐 틀린 말을 했어~, 아니면 말을 지어내기를 했어. 어? 다 사실 아니냐고 딱 사실. 응? 개구멍으로 들어갔다가 툭하면 골탕먹은 건 또 어떻고. 으쌰으쌰 좋다 좋아 으쌰으쌰 속 시원하다 으쌰으쌰 후련하다 좋다~, 그래서 딱 젊음의 행진을 했는데. 그런데 주위를 보니 아무도 없어. 또 속았어. 매번 당해. 일생 패배주의. 인생이 루저. 뭐 어떻게 잡어라도 안되겠니? 어복 터지던가 아니면 도를 닦던가. 도대체가 말이야 중간이 없어 중간이. 하여간에 뭘 해도 액면이 영 거시기하구만 그래. 판돈은 애시당초 없었으니까 바닥날 리도 없고. 아 글쎄 재산 탕진할 걱정 없어서 거 참 좋겠네. 허허. 누가 허당 아니랄까 봐. 
    (잠깐 삼천포 잔지식 자랑. 나도 자랑 좀 합시다! 언제까지 겸손 겸손 겸손 꺼벙 꺼벙 꺼벙. 어?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언제였던라. 그게 생리대인데 팬티로 추측했어. 예측만 한 게 아니라 팬티 아니냐고 진짜로 물어봤어! 흥 하나 만큼은 그 어디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짝사랑녀. 걔도 그랬어. 걔는 액션만 취했는데 걔한테는 안 물어봤고. 걘 팬티랑 생리대 둘 다였나? 완전 좋아하는 남자가 있으면 꼭 우르르 여럿이 1박 2일로 놀러가서 그런 장면 연출하는 게 특기인 여자들이 있긴 있다. 없진 않음. 넘어가고). 
    말하자면 내 안의 그분께서 아무래도 꽤나 심심해 하시는 듯 하다. 왜 아니겠어. 혹시 우리 사이를 혹시 누가 이간질하는 거 아닌가? 에이~ 설마! 정말로 누가 걔와 걔를 이간질하는 건가? 아니면 심하게 질투하거나. 부러우면 지는 거래잖아. 착한 척하다 돌아서면 험담. 마음 놓고 화장실을 갈 수가 있어야지 말이야. 여자세계에서 뒷담화 빼면 남는 게 뭐 있나? 없나? 정말 있나? 하오나 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게 또 알고 보면 뒷담화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부정하기도 좀 뭣허고. 그분들 편도 은근슬쩍 들어주긴 해야 하니까. 우리는 그녀들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보아하니 인생이란 말이야 그 말이 명언 중의 명언이다. 그 말은 대체 뭐냐고? <욕하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응? 겉으로는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 미워하는 것보다, 차라리 내놓고 비난하라고. 어? 
    여기서 남녀가 딱 갈린다. 이래서 여자가 무섭다. 응? 여자가 참말로 독하단 말이지. 어떻게 사랑이 인생의 전부일 수 있냐고. 예를 들어 보자. 소년들 보면 친구가 다치고, 넘어지고, 피나고, 기부스하고, 어쩌고저쩌고. 그러면 푸하하하하 푸하하하하 막 웃고 개 웃고 자지러지고. 그런데 여자는? 소녀들 보면 친구가 기부스하고, 넘어지고, 어쩌고. 그러면 어쩌니 걱정걱정 어쩌니 괜찮니 어머머머머 어떡하니 염려하며 어쩌고저쩌고. 겸손 겸손 겸손 칭찬 칭찬 칭찬. 그런데 제빵학원 동료가 뼈에 금갔는지 뼈 부러졌는지 병원에 우르르 다들 몰렸갔는데, 여자 둘이서 빵끗 터져. 어?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예시가 아니긴 하다만 아무튼. 뒷담화 관음증 조증 허언증 수전증 과장병 뭐, 거북목 증후군? 그런데 거북목 증후군이 여기서 왜 나와. 내 말이. 
    그건 그렇고. 한편! 한편은 무슨 한편. 좋게 퇴근이나 해야지 별수 있나. 
    그렇게 나는 행복한 퇴근을 했다.





    6

     <연극대회 출연 제의를 수락. 덥석은 아니고 심하게 망설이던 끝에 겨우겨우>
    숙녀의 마음은 언제나 닥터지바고에 나오는 라라의 테마 같은 것. 폴 모리아 악단. 할리퀸문고. 여성잡지 1과 2. 그 중간 중간 소녀감성 낑겨주고. 한마디로 여자는 일생 내내 신부다. 여자 = 신부! 여자는 자기 빼고 세상 모든 만물과 만인은 전부 다 신부들러리. 자기만 일평생 5월의 신부. 바로 그 때문에 칭찬 칭찬 칭찬 겸손 겸손 겸손 그러는 것일 뿐. 그런데 <시어미──시누이──며느리> 이 전설적인 트로이카의 사이가 좋아보이면 그나마 선방. 그 내면은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가 따로 없고. 여자말 번역기 그거 까면 장난 아니라는 거. 어? (절레절레) (절레절레) 즉 여자는 그렇다. 여자는 다 그래. 딱 자기 1인만 독보적인 원톱 스트라이커고, 나머지는 싹 다 개 발 구멍 약체 바보 병풍 백댄서. 어? 그렇다고 뭐 내 사랑 낭군님은 동화 속 왕자님? 그건 그냥 말이 그렇고. 희망사항일 뿐이고. 진짜는, 애인도 역시나 신부들러리. 혹시나 아니기를 바랬으면 미안허고. 거 참 이래서 너무 솔직해도 탈이라니까. 그래도 입은 삐툴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랬다. 추억의 나이트클럽 돈텔마마에 가보시라. 극장식 카바레 카사노바에 들려보시라. 웨이터가 턱시도를 입고 손님은 다양한 패션을 자랑한다. 턱시도? 내 남자는 다름 아니라 웨이터라니까 그러시네. 어? 그런데 그 웨이터 이름이 뭐 막살자? 하여튼 못말려 (절레절레)
    좌우지간 여자의 마음이란 딱 그거다.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여심. 그나마 나비가 평균이면 다행이게? 사랑은 나방이기 때문에, 따라서 그렇게나 늑대님들께서 벌레 먹은 사과를 좀 어떻게 한 번 해 볼려고 눈에 쌍심지를 켜시지들 않나. 정말로 그렇단 말이 아니라 이를 테면. 정말 여자는 하늘 남자는 땅이란 말이 아니라. 농담이고. 북어와 마누라는 이틀에 한 번씩 뚜들어패야... 라는 구식탱탱묵은 얘기하면 여자들 퍽이나 좋아하겠다. 어쨌든 변덕은 죽 끓고. 변심은 기본. 사랑의 기초는 뭐 여자의 판타지? 매를 버네 매를 불러. 바로 그래서~ 우리가 여심이 아니라 여체를 탐하며 신비감과 환상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 아닐까? 달려라 쾌락마 달려라 쾌락마. 1번마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린다'라는 1번마는 첫 끗발이 개 끗발이군요. 자, 다음으로 '가는 여자 잡지 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는다'라는 2번마 벌써 지쳤어요 벌써 지쳤어, 보기에는 UFC 급인데 보기에만 UFC 급이군요 거 참 실력은 거 무슨 동네 술꾼보다 더 비리비리한 거 좀 보세요. 그런데 어머 어머머머머 3번마 '남자는 문지방을 넘을 수만 있어도 여자를 탐한다'께서... 끝내 경기를 포기하셨군요. 저런~! 3번마 마권에 몰빵하신 행복업 매니아들 실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겠는데요? 자, 그건 말이죠~ 
    ~라는 싸구려 만화 나레이션 같은 농담은 이쯤 하고. 재미 하나도 없으니까 넘어가고. 통과. 어쨌든 우리가 왜 여심이 아니라 여체를 탐할 수 밖에 없는가! ~라는 논조가 썩 밑도 끝도 없는 궤변 같긴 한데. 허나 또 퍽 말이 아주 안되는 것도 아니고. 이상하다 이상해. 허허. 
    자, 그 말은 곧 나도 신부들러리 같은 남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라는 고찰을 기꺼이 안겨주는데. 흔쾌히 그거 받고 덤으로 얹어서 베팅할 배짱도 없고. 일단 판돈은 커녕 약속도 없고. 그러니까 말이지, 먹고살기 바쁜 세상 어찌 사시사철 시시각각 그런 쓰잘데기 없는 공상이나 떠올리고 있나. 무슨 그런 개 풀 뜯어먹는 상상병 언제까지 붇들고 있으라고. 응? 뭔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수다는 수다대회 가서나 하고. 말도 안되는 잔소리만 하고 또 할 꺼면 좋게 소파에 자빠져서 TV 채널이나 돌리던가 말던가. 
    그래서 나는 친구들이 제안한 연극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연극? 저번에 애들이 제안했거든. 아마추어 연극대회에 나가면 재밌을 거 같다면서 각본, 분장, 조명, 기타 등등 다 준비됐다면서 오빠는 몸만 오라는 주문이 있었다. 
    난 당연히 할까 말까 망설였고. 
    제목은, 나 잡아봐라! 
    뭐야 나 잡아봐라? 제목이 뭐 그렇게 촌스러워? 제목부터 그 모양인데 나 같은 촌닭이 주인공을 맡으라고? 
    뿐만 아니라 연극은 실험극이었다. 즉 각본은 대충 10분 + 애드립 20분 = 30분짜리 연극. 내용도 초간단. 
    줄거리조차 딱 1줄로 요약 가능. 15년 만에 재회한 연인이 왜 헤어지게 됐는지, 어째서 사랑이 어긋났는지. 잘지냈느냐 어쩌냐. 배경은 비키니에 요트에 뻔하고. 
    그렇게 남자 대사 두세 번 여자 대사 두세 번. 막 서로 말 왔다 갔다 많이 하지도 않고 길게. 그렇게 해서 각본대로 10분 소화. 나머지 20분은 막말이자 즉흥연기로 때우고. 그렇게 총 30분짜리 연극. 
    그래? OK! 
    나는 고민 고민 끝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7

    만나서 연습하고 어쩌고저쩌고. 
    중간 다 건너뛰고.
    중간 다 건너뛰고.
    중간 다 건너뛰고.
    필름 빨리 돌려서 연극대회 본선. 예선은 출연자 부족으로 생략한 체 즉각 본선. 
    무슨 참가자가 단 4명 뿐인 대회에서 준결승은 상대가 기권해서 어부지리로 결승 진출하고, 어영부영 반칙으로 딱 1번 이겼는데 우승하는 거야 뭐야. 
    어쨌든 무대에는 나와 로즈마리뿐. 
   「오빠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오빠는 나 안 보고 싶었어?」
   「넌 그렇게나 좋아하던 오빠를 15년 만에 봤는데 겨우 한다는 말이란 게, 어? 고작 TV에서 보던 거 그대로 따라하니? 그게 뭐니? 어? 그러니까 늬가 남자한테 차이고나 다니지. 안 그래?」
   「(나직히) 오빠. 왜 그래. 난 반가워서 그러는데. (조용조용히) 오빠. 지금 우리 연극 무대야.」
   「조용히 소곤거려도 다 들려. 그냥 크게 말해. 어? 남 눈치를 왜 봐! 너 그런 거 좋아하잖아. 막사는 거. 지조없는 년. 너 걸레라고 회사에 소문 쫙 퍼졌어. 뒤에서 수군대는 거 신경도 안 쓰이던? 그런데도 그 양복쟁이 유부남들 혼자서 짝사랑했니? 누가 모를 줄 아니. 너 똥파리한테 넘어갔다고 회사 단짝 언니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아니 모르니? 어? 어디 그게 끝이야? 너 CS했다며? 그것도 완전 싫어하는 남자랑. 아는 오빠니까 덥썩 음주운전 차에 타서 신나게 데이트했다며? 심지어 2 대 2로 대낮에 더블데이트에, 저녁 지나서 야밤에도 드라이브했다며? 이 남자 저 남자 막 만난 주제에 뭐 아름다운 재회? 미쳤니? 너 같으면 그게 아름답다고 느끼겠니?」
   「이건 각본에 없는 얘긴데.」
   「없으면 어때?  입으로 1번이면 끝이라고, 했어 안 했어? 문어발식으로 남자 만난 주제에 뭐 이제 와서 한다는 얘기가, (성대모사), 오빠 오래만이야 잘 지냈어? 잘 지낸 거 좋아하시네. 나 알콜중독자로 살았어. 됐니? 봐 봐. 봐 봐 얘. 안 보여? 내 손 떠는 거. 수전증 몰라?」
   「오빠 그거 손 억지로 떠는 거 아니야? 내가 보기에는 그거 억지로 떠는 거 같은데. 연기가~, 어설퍼~!」
   「뭐? 아니 이 사람이...! 아무튼, 그런 넌 애 낳고 잘 살았다며? 이번엔 또 어떤 똥파리가 따라다니길래 자줬니?」
   「오빠 말이 심하다. 똥파리라니?」
   「이게 어디서 잘했다고 따박따박 말대꾸야 말대꾸가?」 
    곧바로 나는 뿅망치를 꺼내들었다. 애들 장난감 뿅망치 특대 사이즈. 
   「5km」
   「」
   「뭐해?」
    로즈마리는 알아서 와서 눈탱이 부위를 부딪혔다.
    다음으로 나는 막대기 끝에 달린 헐크 장갑을 꺼내들었다. 
   「12km」
    그녀는 이번에는 다른 쪽 눈탱이를 가져다 살며시 비볐다. 비벼? 애무야 뭐야!
   「뭐야, 웃어~? 야 너. 머리 박어!」
   「」
   「안들려? 대가리 박어!」
   「어? 머리를 박어? 어디다? 누가? 내가? 왜 박어? 뭐하러? 내가 뭘 잘못했다고?」
   「몰라서 묻니? 여자이기를 포기한 거니? 박으라면 박어.」
   「그건... 그야... 나는... 어떻게 박는 줄 말을 해 줘야지.」
   「너도 알잖아. 어릴 때 꽁트에서 봤으면서 모른 척은! 뭐해? 대가리 안 박고!」
    로즈마리는 그렇게 머리를 땅에 대고 푸샵 자세를 취했다. 엎드려뻗친 자세에서 손을 떼려는데 균형은 안 잡히지 머리는 아프지. 그렇게 겨우겨우 뒷짐을 지었다. 
    나는 로즈마리에게 귀뜸했다. 그녀의 보드라운 귀에다 대고 말했다. 
   「15년 동안 딴놈이랑 실컷 즐기다가 이제 와서 뭐가 아쉽다고 날 찾아왔니? 응? 아니면 뭐 15년 동안 수절이라도 했니? 왜냐하면 날 만나는 동안 사랑의 기본이 잘못됐다는 걸 반성하는 의미에서? 그래서 이제라도 오빠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러므로 날 먹어줘? 좀 식었만 이제라도 맛있지 않을까? 아니 그윽한 고급 치즈처럼 숙성도 됐겠다, 벌레 먹은 사과보다 훨씬 상큼하고 시큼하며 새콤달콤한지 아니면 끝없이 달콤한지. 너 맛 좀 봐라? 그러니까 그때 날 좋아한 건 맞는데. 내가 애인이 아니었던 거네. 그치? 전남자친구 얘기를 슥 흘린 건 나 기분 좋으라고 한 소리고. 난 후보군이니까 전남자친구는 계속 만나면서 환승이별 적기를 노리고 있었던 거구만. 그치? 뿐만 아니라 너 내 친구랑 잤잖아. 너 내 친구랑 CS 했잖아? 심지어 소개팅은 소개팅대로 계속하고. 선 본 남자들이랑 꼬박꼬박 A X 3, B X 3, C X 3000...... 그처럼 오랫동안 누구든 만나고. 남자에 환장한 년. 껄떡년. 이건 뭐 양다리도 아니고 문어발식으로 남자를 거느렸구만 그래. 여왕벌 마인드가 설마 했는데 얘였네. 그러네. 어? 환승이별감 후보군으로 그래도 내가 1등이었다고? 너 그때 CS하고 나니까 이제 남자들 자동차 조수석에 타는 게 아무것도 아니든? 남자도 사겨봤겠다 전남자친구도 여전히 불타도록 껄떡거려주시겠다, 어? 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얘. 그날 더블 데이트하면서 뭐 느끼는 거 없었니? 그러니? 넌 여자도 아니야. 넌 여자도 아니라고. 어? 가서 만나던 똥파리나 계속 만나라. 어? 야, 너 가라! 꺼져라. 하이에나가 쫌만 노력하면 지 맘에 들든 아니든 아무나 다 따먹을 수 있는 년. 어? 개나 소나 다 받아주는 년. 똥파리든 하이에나든 의전만 충족되면 1년이든 15년이든 죄다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주는 년. 회사에 똥파리한테 넘어갔네 따먹혔네 더러운 소문 쫙 퍼졌는데, 챙피한 줄도 모르는 년. 넌 그냥 그 흔한 번따년일 뿐이야. 알아? 
    T자형 삼거리에 위치한 식료품점에서 처음 만난 날. 바로 그 다음 날 친구들끼리 펜션에 놀러갔을 때. 펜션에서 가부좌 자세로 혼자서 소꿉장난할 때. 책상다리로 앉아 반죽인가 뭔가를 손으로 가지고 놀던 모습. 그러다 내가 뒤에 있는 거 알고 재빨리 일어서서 수줍어하던 모습. 배꼽티 입었는데 츄리닝 사이 엉덩이골 보여서 챙피하다 어쩐다는 듯. 나 그런 여자 아니다? 그럼 뭘해! 정성스럽게 딱 화장하고서, 머리 빗고, 향수 뿌리고, 구두 신고. 쪼르륵 나가서 번따녀가 똥파리를 만나서 자랑스럽게 백화점 데이트. 어? 거울 보면서 립스틱 바르고, 아이쉐도우 꾸미고, 빤짝이 뿌리고. 속눈썹 붙이고. 눈썹 그리고. 볼터치 하고. 그렇게 정성스럽게 꾸미고 딱 나가서 약속 장소에서 보고 싶은 남자친구 만나서 데이트. 오늘 키스하면 어쩌지? 화장 1시간 하기 전에 이미 브레지어랑 팬티랑 깔맞춤 해 놓고. 어? 물론 전남자친구가 하도 껄떡거려서 1년간 사겨줬고. 1년 동안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해줬고. 속으로는 싫었고. 진짜로는 회사 유부남 짝사랑했고. 일찍부터 심신분리됐어. G 스폿 열릴 준비도 끝났고. 아니야? 아니면 아니라고 반박을 하던가! 못해. 왜? 왜냐하면 사실이니까. 푸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 걸레네. 거지같은 년. 미친년. 남자에 환장한 년. 그래 놓고 지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래. 회사에 더러운 소문 쫙 퍼졌는데. 뭐 1번이면 끝이에요? 더러운 년. 더럽게 멍청한 년. 대가리에 똥만 가득찬 년. 골빈년. 돌대가리. 대식가니까 화장실에서 똥 엄청나게 많이 싸는 년. 그런데 혼자 있을 때 콧구멍 엄청나게 후벼파. 더러운 년. 방귀쟁이년. 거리에서 보는 게 남자 밖에 없어. 넌 그냥 그 흔한 번따년일 뿐이야. 알아? 늬가 여신은 무슨 여신이야, 이런 싸구려 번따년아. 어? 번따년. 똥파리 전마누라. 큭큭큭큭큭. 
    넌 그저 똥파리 전마누라이자, 진짜로 하이에나든 늑대든 전남편의 애를 낳았잖아. 안 그래? 그런데 이제 와서? 당시! 그 당시. 전남자친구한테 마음도 주고 몸도 주고, 어? 전남자친구랑 섹스하고. 내 친구랑은 CS 하고. 어? 새로운 남자는 새로운 남자대로 죄다 상대해주고. 어? 도대체 몇 명이랑 잤니? 그러면서 나만 놀리고 놀리고 놀리고. 그러면서 단 1번도 1 대 1로 만나주지 않고. 튕기고 튕기고 튕기고. 차고 차고 차고. 그러면서 또 전남자친구랑 잤는지 안 잤는지, 손은 잡았는지 안 잡았는지, 키스는 했는지 안 했는지, 궁금하고 질투나며 미치라는 듯이 놀리고! 어? 그런데 이제 와서? 왜 전남편이 불구니? 그러니? 아니면 10초를 버티기가 너무 힘들데? 썩 실하지가 않아? 나이는 먹고 G 스폿은 열렸는데, 그런데 외롭니? 많이 외롭니? 그러니? 어? 아무나 물고 빨고 핥고, 벌렁벌렁! 개나 소나 다 얼굴 팔려주는데. 그런데 딱 1명. 나만 빼고. 그런데 뭐가 아쉬워서 이제 와서? 어? 나 싫다며! 
    내가 예전에 런닝머신 파는 아르바이트하던 시절. 가슴골 보여주고, 빨간 립스틱에, 뇌물 공세에 아양 떨고 친한 척 해서 물컹한 느낌의 딥키스를 받아냈던 아줌마. 옆 사무실에서 일했던 그 아줌마. 그래서 자기 남편은 마피아라면서 날 마다하며, 젊은 숙녀를 소개시켜주던 그 아줌마. 그 아줌마도 엄마 스타일 아니야. 엄마 스타일은 애 손잡고 나가 외갓남자를 만나면서 애한테 그 강렬한 기억을 각인시켜주지, 그처럼 남몰래 물컹한 딥키스 1분을 경험하지 않는다고. 어? 진짜로 그 아줌마 남편이 깡패였던 게 맞아. 아줌마들 우리가 어디 한두 명 만나본 줄 아니? 여성잡지 2가 괜히 여성잡지 2인 줄 알어? 뭐 아무튼. 
    그래서 이모 스타일이 마침내 엄마이자 엄마 스타일로 거듭났으니. 따라서 이제라도 뭐 어떻게 안될까요 오라버니? 오라버니 좋아하시네. 일어서!」
    로즈마리는 겨우겨우 일어섰다. 





    8

   「넌 번따녀 아니면 번주년이야. 아니? 어? 아니 모르니? 웬만한 숙녀들이야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지만. 넌 남자 없으면 못 사는 년. 남자 밖에 모르는 년. 그거 뿐이면 좋고 괜찮은데. 그런데 미친년. 섹스가 늬 인생 전부잖아. 안 그래? 번호 따이는 게 취미이자 소원인, 번따녀! 동시에. 쫌만 지 맘에 들면 일단 남자한테 번호 찍어주고 남자 번호 따는, 번주년. 어? (1) 인성이니 외모니 성격 등 아무것도 안 보고. 껄떡쇠한테 번호 따여서 할 거 안 할 거 다 하고 갈 데까지 간 년. 심지어 그걸 애인한테 자랑해. 애인 엿먹으라는 거야 뭐야. (2) 번따녀 생활 클럽죽순이 생활 질리니까 친구랑 남자 작업쳐. 너가 먼저 내 핸드폰 뺐어서 번호 찍어주고, 즉각 내 전화기 지가 자기 번호로 전화 걸어서 내 전화번호 따고. 즉시 저장하고. 어? 번따녀로 똥파리한테 작업당하면 고추 빨아주고. 고추 빨아준다면서 응원하고 기대하게 만들고. 자기도 선홍빛 예감에 흥분하고. 어? 전남자친구한테 잘 보일려고 화장 곱게 하고. 정성스럽게 꾸미고. 어? 볼장 다 보고! 어? 
    반면에, 지가 이상형 남자한테 작업쳐서 번따년&번주년 되면 애인한테 지옥을 선물하고. 여전히 전남자친구 만나고. 새로운 남자들 죄다 만나고 다니고. 미친년. 걸레 중의 걸레. 이런 년이 G 스폿까지 열려 봐봐. 와 상상이 안된다 상상이. 심심하면 남자한테 작업당하고. 지가 남자 번호 따는 번따녀로 사교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선보였고. 그저~ 번따녀로 의전 대우만 해주면 개나 소나 다 좋대! 반면 지 맘에 쏙 들어서 홀딱 반했길래 번호 찍어주고, 너가 내 번호 따고. 그러다 양다리 세다리 내 친구랑 CS. 귀 뚫리니까 그때부터 개걸레. 
    야 암캐! 짖어봐. 어? 지서봐! 아니 됐다. 됐어. 재미없다. 발정난 암코양이, 냄새난다. 무슨 오징어 썩는 냄새 진동한다고. 저리 가라. 야, 가. 아휴 저 맹추. 응? 왜, 탐색전 해 보니 마음에 쏙 들길래 작업쳐서 1달 반 만에 후딱 합방하고 싶었는데. 계획대로 안되든? 그게 맘대로 잘 안되던? 그래서 뭐 15년 걸려서라도 어떻게 한 번, 어? 한번이 소원이니? 그러니? 늬 까짓 게 뭐 특별한 숙녀라도 되는 줄 아니? 착각하지 마 얘. 넌 그저 그런 싸구려 번따녀&번주년일 뿐이니까. 아름다운 숙녀 인생 장밋빛 인생? 웃기지 마라. 하나도 웃기지 않으니까. 징그럽고 멍청하고 추접스런 년. 야 암퇘지. 어? 꿀꿀~ 해 봐. 뭐해? 꿀꿀~ 하지 않고. 어? 꿀꿀꿀 해 봐. 돼지가 돼지 소리도 못내? 그런 돼지가 이 세상에 어딨니? 암퇘지면 암퇘지답게 굴어. 어? 
    그런데 너 표정이 그게 뭐니? 응? 누가 보면 진짜로 똥 씹은 줄 알 거 아니니. 안 그래? 하긴~ 어? 개가 똥을 끊겠니 영역표시를 그만두겠니. 알만하다 알만해. 야 암캐. 좀 암캐면 암캐답게 구시지. 응? 암캐면 암캐답게 굴자. 어? 우리 좀 그러자. 어? 아 맞다. 너 오늘 아침에도 흥분했겠네? 그러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명언이 썩어빠졌다 얘. 어? 이미지 트레이닝 아조 그냥 끝짱이겠네. 흐흐흐흐흐. 응? 히히히히히히히. 어떻게, 응? 멍청녀 대회는 알아봤고? 너 같은 희대의 멍청녀가 멍청대마녀 대회에 안 나가면, 그럼 대체 누가 나가야 하니? 어? 안 그러니? 한번 생각을 해 봐 봐 생각을. 응? 말 나온 김에 이참에 돼지 대회에도 나가보시든가. 뭐 그러든가 말든가. 내 알 바 아니고. 어? 그때 보니 아주 그냥 겁나게 쳐먹던만. 어? 그게 뭐였더라, 맞다. 돼지 창자. 허천나게 어? 더럽게 쳐먹던만 그래. 뭐 돼지가 돼지를 먹어? 그것도 창자를? 근데 너 피부관리 포기했니? 모공이 무슨 화산 분화구만 하네. 그러네. 너도 늙었지 왜 아니겠니. 어? 참 많이 닳아진 거지. 그럼. 그럼 뭐야, 그러면 하트도 늙었겠네? 그러네? 크크크크크크크. 뭐야, 머리카락도 가늘어졌잖아? 세월의 힘을 너가 아주 그냥 왕창 받는구나. 중력의 힘을 뉴튼은 법칙으로 승화시켰는데 넌 노화로 받았단 말이지. 어? 축하한다 축하해. 아 글쎄 샴푸 적게 들고 얼마나 좋아. 안 그래? 안 그래도 넌 남자 보기를 돌맹이 보듯 하고. 여자이기를 포기했고. 어? 
    아무리 그래도 우리, 어? 얼굴 좀 피자. 응? 표정 좀 피자고. 어? 그게 뭐니? 너 안 그래도 말상이야. 그런데 얼굴 더 길어지게 그게 뭐니? 그거 보면 관상가가 뭐라 그러겠니, 말 대가리 어쩌고저쩌고 설마 그러시면 어쩌겠냐, 이 말이라고. 응? 안 그래? 내가 어디 틀린 말 했니? 응? 안 그래도 너 멍청한 거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데. 어디 지금만 알겠니? 그런데 입은 왜 그렇게 쭉 빼는 거니? 기분 나뻐? 그럼 행실을 똑바로 하던가. 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뭐니? 사랑이 장난이니? 가정교육 그렇게 배웠니? 너도 뭐 모딜리아니 그림처럼 늬가 명화 속에 나오는 여신인 줄 아니? 어? 넌 그냥 번따져 번주년이야. 알어? 꼴에 숙녀라고! 얼굴값 못하기로 세계 최고인데, 또 꼴값이라면 환장해. 남자는 더 환장해. 어? 너가 뭐 조지 프레드릭 헨델의 오페라 <알치나> 중 '내게 돌아와줘요' 듣고, 고전소설 읽으면 그 멍청한 전두엽 더 멍청한 측두엽이 어디 영리해질 꺼 같니? 설마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 넌 그러니까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먹고 나면 방귀나 왕창 겁나게~ 끼는 번따년 번주녀 똥파리 전마누라일 뿐이야. 너 그거 먹고 나서 막 쉬지 않고 방구만 끼잖아? 안 그래? 너 지금도 코에 콧물이랑 코딱지 가득 들어있지? 너 축농증 내가 모를 줄 아니? 더러운 년. 오늘 아침에도 똥 엄청 쌌지? 얼굴이 얼굴이 똥 씹은 표정처럼 그게 뭐니? 어? 너 설마, 팬티에, 똥쌌니? 그래? 하여튼 답이 없구만 답이 없어. 허영심만 하늘을 찌르고.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번호 따이는 거 좋아하고. 번호를 주고 번호를 땀과 동시에, 이 남자 저 남자 막 만나고 다니고. 어? 에라~ 똥바가지나 뒤집어쓸 년아. 이런 미친년 같으니라고. 어? 왜 나이는 먹고 첫키스도 못해봤는데 하고는 싶고. 겁나게 빨고는 싶고. 왜, 똥줄타니? 그러니? 어? 솔직히 말해봐. 내가 비밀로 해 줄께. 응? 그 전에 그 얼굴부터 펴고. 어? 늬가 무슨 인상파니 뭐니? 어? 늬가 무슨 아그리빠 조각상이니? 어? 뭐 비싼 와인 마시며 폼 잡고, 세련되고, 우아하고, 고상한 숙녀? 넌 그냥 토속주에다 싸구려 맥주 타서 폭탄주나 마셔라. 어? 그거랑 하이네켄이랑 맛 비슷비슷하니까. 어? 좋게 그래라. 멍청한 년. 꼴보기 싫은 시누이 같은 년. 더럽게 멍청한 년. 왕재수년. 너 지금도 그러지? 어? 잠잘 때 코 드르륵드르륵, 깨어나서 미남 보면 하트 벌렁벌렁 침 질질. 어? 너 여태 내 생각하느라 설마 보지가 벌렁벌렁했던 건 아니지? 그치? 그럴 꺼야. 거기가 무슨 수도꼭지도 아니고 심심하면 질질 질질. 어? 잘났어 증말! 누가 너 모를 줄 아니? 응? 넌 그냥 안성탕면 끓여서 계란 쳐넣어서 먹어. 그거랑 까르보나라랑 맛 비슷하니까. 지가 무슨! 방구왕에 성적인 생각하면 똥 마렵고 곧장 화장실 달려가서 똥싸고. 어? 야, 똥싸개! 똥싸는 자세 잡아 봐. 거 무슨 미모에 물이 올랐다는 둥 사랑한다는 둥, 어? 뭐 그런 달콤한 속삭임이라도 들을 줄 알았니? 착각하지 마 얘. 넌 똥이야. 알어? 뭐 난 꽃이야? 넌 똥이다 똥! 첫인상 즉시 풋사랑 시작하는 그대여, 어? 시치미떼기 선수인 능청꾸러기는 바로 너. 응? 딱 너! 뭐 연예인 A의 남성미, 영화배우 B의 기럭지, 탤런트 C의 얼굴? 웃기고 자빠졌네. 전남자친구 사진 보니까, 뭐가 어쩌고 어째? 지갑 속에 그분의 얼굴을 1년 동안 고이 간직하고 다녔으면서 뭐, 영화배우 A는 어쩌고 B가 진짜 어쩌고저쩌고. 미친년. 아래로 똥사고 입으로 똥 뱉는 년. 중간에 미리미리 다 환승이별 생각했던 년. 똥싸배기 코끼리 방귀끼는 소리나 하고 자빠졌어. 늬가 꽃이면 이 세상에 꽃 아닌 게 없겠다. 에라 이런 똥보다 못난 년아. 그러고서 좋다고 하이에나랑 단둘이 데이트하고. 똥파리랑 독대하고. 촌닭들 다 상대해주고. 얼어죽을년. 어? 이런 똥싸배기 미친년. 못된 시어미 더 못돼쳐먹은 시누이 같은 년. 어? 아휴 저 저 저 똥독 오른 년. 설마 돈독까지 오른 건 아니지? 그치? 그렇지? 그러지 말고 너 대회나 나가봐라. 어? 그러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말이야, 이게 다 너 생각해줘서 하는 얘기야. 응? 그러니까 무슨 대회? 뭐긴 뭐야 똥쟁이 대회지. 푸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 이런 똥싸배기 같은 년 생각하는 거 하고는 시시때때로 그 생각뿐. 어? 야, 똥싸개 똥개야! 똥싸는 자세 잡아 봐. 뭐해? 아니다. 됐다. 똥싸배기 같은 년 데리고 내가 뭘 하겠다고. 어? 그런데 어디서 막 문어 썩은 냄새가 풀풀 풍기는 거지? 어디야? 어? 어디냐고. 설마, 너니? 그러니? 그런데 저기 보이는 저 빛나는 건 또 뭐야. 문어대가리야 뭐야? 뭔 조명이야 저건 또. 야! 너 꺼져. 눈부셔. 마빡에 애무남이라고 진짜로 적고 다니는 놈도 다 있네.
    뿜뿜~ 뿜뿜뿜뿜~ 뽕뽕 뽕뽕뽕뽕뽕! 
    푸쉭푸쉭 뿡뿡뿡.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멍청하디 멍청한 돼지 같은 년. 먹고 싸는 거 아니면 번따녀 번주년. 암캐. 발정난 암코양이. 머릿속엔 똥만 가득 찼고. 걸핏하면 똥싸고. 맛난 거 있으면 겁나게 퍼먹고. 더럽게 멍청하고. 그런데 저 문어 대가리는 왜 계속 따라다녀. 안 그래도 냄새나는데. 뭐야? 가. 너, 가! 조용히 해. 시끄럽다고. 어? 닥쳐! 닥치고 반성해. 할 일 없으면 가서 공갈젖꼭지나 물어. 화장 떡칠이나 하고 말이지. 그게 뭐야? 어? 남의 남자한테 환장하며 꼬리치기나 하고. 처음 만난 날 얼굴에 뾰루지 덕지덕지 피부도 더러웠어. 자기 관리도 안 하는 년. 겨드랑이 털 부숭부숭. 지가 원시인이야 뭐야. 또 하트 수도꼭지 틀어? 이제보니 이거 순 변태 날라리 수도꼭지녀구만. 어? 야 아이큐 두 자리. 어? 닭대가리. 야 촌년.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와라. 딴년 젖통 큰 거 질투하지 말고. 어? 뻔질나게 유부남 근처에서 알짱대지 말고 꺼져. 임자 있는 남자 좀 웬만치 껄떡거려라 이년아. 어? 계란후라이 저리 돌리라고. 눈에 거슬리니까. 귀걸이 욕심은 또 많아가지고 말이야. 어? 천박한 년 같으니라고. 뽕뽕뽕! 저 봐 저 봐 봐, 또 방귀껴. 어? 또 화장실 가. 방금 야한 생각했지? 누가 모를 줄 알어! 눈탱이는 어디서 쥐어터졌니. 뭐 화장이라고? 뭐 하나 잘하는 게 없구만 그래. 응? 먹고 싸고 멍청하고 먹고 싸고 멍청하고. 이거 이거 순 돼지새끼 아니야? 이런 살쾡이 같으니라고. 돼지 같은 년. 꿀꿀 꿀꿀꿀. 난 뚱뚱한 여자 좋아하고 성격 좋은 숙녀도 좋은데. 넌 아니야. 넌 아니라고. 왜냐, 넌 그냥 암퇘지니까. 알아? 그냥 암퇘지도 아니고 똥 암퇘지. 야! 따라서 해 봐. 따라서 해 보란 말이야. 어? 나는 멍청한 똥 암퇘지다! 어? 이제부터 네 별명은 벌렁벌렁이야. 알았지? 뭐 늬 질 내 압력 장난 아니라고? 저런 멍청하고 천박한 꿀꿀꿀 똥 암퇘지 같으니라고. 에잇~! 야 벌렁벌렁.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기어갔다 와. 뭐해? 뭐라도 해야 할 거 아니니. 응? 아니다. 그러지 말고, 어? 좋게 클리토리스나 잡고 반성해. 알았어? 알았니 몰랐니? 더럽게 밝히기나 하는 년. 젠장~ 이런 젠장! 응큼해도 정도가 있니. (절레절레) 허허. 아 맞다. 늬 소원이 뭐였는지 내 한번 맞혀볼까? 그럴까? 뭐긴 뭐겠니.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라는 말 한번 해 보는 거겠지. 뻔해. 뻔할 뻔자라고. 허허. 
    자, 넌 뭐라고? 자! 그래. 따라서 해 봐. 번따녀~ 번주년~! 왜, 그럴 기분이 도저히 아니니? 잘났어 정말! 어? 잘나셨다고 증말. 대단하다 대단해. 어?」
    객석에서 이런저런 잡음이 들려왔다.
   「뭐꼬? 뭐 쪼개?」  「정서적 불륜이 습관이었단 말이야? 미친년이네. 챙피한 줄을 모르구만.」  「심신분리녀지 뭐겠어.」  「워매 좋은그~ 딴년이랑 즐겨도 남자는 조강지처와 가정을 모른 체 하지 않는데. 워매 좋은그~ 딴놈이랑 정서적 불륜부터 육체적 사랑까지? 뭐하자는 거야! 저마 저거 저 뭐야? 어? 아 뭐시여!」  「당해보지 않음 모르지. 남 얘기랑 지 경험이랑 하늘과 땅 차이니까.」  「1번의 실수는 없어. 어차피 2번 이상부터는 고속도로. 귀 뚫려도 지조 있으면 모르지만, 귀걸이 구분 안되면 그건 막장. 딱 끝. 뭐든 처음이 제일 힘든 법.」
    그 얘기를 듣다보니 사랑이 더러워져서 불륜에 이르는 줄거리라면 그나마 내용이라도 있으니 하다 하다 그게 부러워졌다. 
    정서적 불륜이든 육체적 불륜이든. 결국 남는 건 끝없는 의심과 상처. 그래서 웃긴 게 뭐냐, 마침내 바람났던 여자가 피해자로 바뀌고, 바람핀 아내이자 애인의 더러움을 참아준 남자. 그렇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다나 뭐래나.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잊고 살려고 해도 도저히 잊혀지지 않음. 알콩달콩 사랑에 폭 빠졌는데, 전남자친구 만나고, 새로운 남자랑 바람피고, 남편 친구랑 CS 즐기고. 또 딴놈이랑 드라이브 데이트하고. 그걸 어떻게 잊나. 딴놈들 고추 신나게 빨아주더니, 정작 좋아하는 애인에겐 튕기고 튕기고 황금보따리 들고 오면 고추 빨아주겠다는 년이라니. 1번째 바람피다 걸리면 이혼을 원하면 이혼해주겠다? 너가 먼저 바람피웠으니, 갈라설 수는 없고 그러기도 싫고, 따라서 맞바람? 예비 환승이별녀야 뭐야. 그처럼 사랑에 불미스러움이 개입되면 나중 더러워지는 건 시간 문제. 1년 후 상황? 같은 넘이든 다른 넘이든 또 바람피다 걸림. 그때는 울면서 사과 안 함. 
   「그래 나 바람폈다! 삐─── 삐───! 뭐 어쩌라고? 그래서 내가 이혼해준다 했잖아?」
    그 기억을 평생 떠안고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쇼윈도우 생활? 인생이 처량해진다. 게다가 우유부단하게 넘어갔다가,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고 나중 서류상 정리해야 할 시점이 왔을 때, 증거 부족하면 오히려 위자료를 듬뿍 바람핀 위인께 물어줘야 할 판. 그래서 그냥 참고 산다? 평생 커피포트를 떠안고 사는 셈. 홧병 인생 딴 거 없다. 나는 여자의 판타지를 실현해도 된다 나는 정서적 불륜은 남녀의 우정일 뿐이다, 그러나 너는 남자의 판타지는 꿈도 꾸지 말거라 어쩌고저쩌고? 양측 모두 서로 더럽게 멀티태스킹했다면야 그럭저럭 넘어갈 수야 있다지만. 입으로는 자기가 처녀라는데, 행동으로는 개 걸레 창녀 매춘부 쓰레기. 주위에서 손가락질 하는 줄도 모르고. 사랑의 불문율도 다 깨트리고. 의전만 충족되면 다 좋다는 맹녀. 돈만 많으면 어떤 남자든지 죄다 받아준다는 성도착증녀 성감 절정녀. 어차피 나중 심신분리가 되든 실수를 하든 헤퍼지는 건 시간문제. 그래도 날 많이 사랑해준 거 알고, 나도 많이 사랑했고, 여전히 서로 연정은 남아있고. 그래서 눈 감고 참는다? 그러다 남자는 알콜중독자 된다. 그런데 술 마시면 집에를 못 들어가. 왜? 아니 왜? 어째서냐, 왜냐하면 이성이 말랑말랑해지며 감성이 촉촉해지면 여자가 딴놈 고추 빨아주고, 다리 벌리고, 교성에 분수에 떨림에, 그걸로도 모자라 이 놈 저 놈 막 다 그냥 정서적 불륜으로 문어발식 청춘 사업한 게 다 떠오르는데? 한 시도 잊을 수 없는데? 그래서 그 남자는 혈중 알콜 농도가 남아있을 때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보면 때릴  같으니까. 사랑의 애무처럼 살며시 만져주듯 때리겠나. 응? 
    숙녀들이여 한번 생각을 해보시라. 당신 남자친구이자 남편이 만약 이랬다면 나는 어떨까 라고. 현남자친구를(현남편을) 약올리면서, 데이트도 안 해줘, 잠자리도 거부해. 남자가 현여자친구를 여자 취급하지 않는 거지. 여자 자존심 똥으로 만든다고. 여자 자존감 지근지근 밟으주는 거 아닌가. 다정한 대화든 뭐든 아무것도 안 해줘. 뽀뽀도 예우도 키스도 포옹도 아무것도 안 해줘. 그런데 놔주지는 않아. 여자의 판타지처럼 사랑의 차트에서 1위일지 모른다면서 애만 태워. 응? 그러면서 내 남자친구&내 남편이 전여자친구 만나고, 전전여자친구와도 몰래 데이트하고, 아는 여동생 커플이랑 더블데이트도 하고. CS 한 거도 어떡하다 들키고. 회사에 플레이보이라고 소문 쫙퍼지고. 집에 들어오는 남편 옷을 빨려다 보니 여자 팬티가 나오네? 브레지어도 나오네? 소셜 네트워크에서 뭐라는지 문맹이 아니니까 다 보게 됨. 눈이 있으니 보고 귀가 있으니 듣고. 어? 그 남자 어떻게 어떻게 꼬시면 절대 마다하지 못하니까, 우리가 먼저 따먹자! ~라고 여우들끼리 속닥속닥. 걔네 어차피 풋사랑이니까, 따라서 그 남자 돈 많은 년 좋아하니까 성 그래프 어떤 여자를 좋아하므로, 고로 우리가 작업쳐서 걔 현여자친구 물 먹이고 내가 먼저 빼았을 야~! 라는 얘기를 아예 대놓고, 소셜 네트워크 메시지로 오고. 전화로 그 남자 놔주라며 협박하고. 딴 년도 아니고 하필 친구가 늬 남자친구랑 너 결혼할 꺼 아니면 그만 빠지라고, 친구가 으름장 놓고. 아예 몰래 CS로 유인해서 일찍부터 몸부터 성상납했던 친구는 몰래몰래 현남자친구를 현여자친구한테 뺐을 궁리를 주도면밀하게 실천에 옮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자 저 여자 다 자동차 조수석에 태우고, 이 여자 저 여자 혼자 사는 여자들만 딱 골라서 그녀들 집에 매번 번갈아가면서 들리고.
    결국 나는 「니 바보가?」 ~라는 말을 들었다. 객석에서 들었는지 환청인지 이제는 분간도 되지 않았다. 메소드 연기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었으니까. 
   「깍지 껴.」
    로즈마리는 망설였다. 팔짱낄까 깍지낄까를.
    그러다 그녀는 내게 살며시 깍지를 끼려는 시늉을 하길래.
   「어허. 깍지 너 혼자 껴.」
    로즈마리는 깍지를 꼈다.
   「엎드려뻗쳐!」
    로즈마리는 날 보는 둥 마는 둥 망설이다가 어영부영 엎드려뻗쳤다. 깍지낀 손으로! 
    잠시 후. 
   「일어서.」
    부들부들 떨리는 그녀. 이미 눈물로 화장은 떡이 됐고. 콧물도 입에 흥건히 들어갔고. 
   「벗어.」
    그녀는 옷을 벘었다. 브레지어와 팬티만 남겨놓고. 
   「이거 봐. 이거 봐. 이거 이거 보라고. 브레이저랑 팬티랑 딱 맞췄네. 신경썼어. 생각 많이 했다고. 어?」
   「꿇어.」
    그녀는 꿇었다. 나는 그녀에게 속삭였다.
   「사랑의 상심을 태어나서 단 1번도 겪어보지 못했으면서. 너가 직접경험 못해봤다고 왜 하필 사랑하는 낭군님께. 그것도 수시로? 뭐 이제 와서 납득할 수 없는 신비감을 맛보고 싶다? 이제 와서 아름답고 자유로운 환상까지 못 해본 거 다 해 보자? 질투 어린 사랑에서 발생하는 끔찍한 열정. 이제 원없이 쾌락으로 보상 받고 날이면 날마다 짜릿한 쾌감으로 배상받자? 아아! 난 딱한 남자일까 아닐까. 하나 분명한 건 이거 같아. 내게 사랑은 어쩌면 너무 가엾다고나 할까? 아니면 너무 쓰다고나 할까. 한 남자의 사랑이 더럽고 인생이 딱한 건 둘째치고. 사랑이 정내미 뚝 떨어지도록 불쾌하네. 어? 사랑이 오만정 뚝 떨어지게끔 추접스럽다고. 어? 틀림없이! 안 그래?」
    그녀는 눈물을 그칠 줄 몰랐다. 그래서 나는 눈하나 꿈쩍하지 않은 채 이렇게 말했다.
   「또 착한 척이니? 각본에 있는 거 말해. 뭐해, 말 안 하고!」
    눈물. 콧물. 땀. 침. 범벅. 혹시 그녀의 생리대까지 범벅? 범벅은 뭔 범벅. 
    침묵. 휴지기. 





    9

    작곡가 존 케이지가 1952년 작곡한 피아노를 위한 작품, 4분 33초. 
    그 정도 길이 만큼의 정적을 로즈마리는 순전히 눈물로 때웠다. 콧물도 함께 했고. 
    옆에서 지켜보니 그녀는 침은 침대로, 콧물 더럽게 많이 흘렸다. 
    막 흐물흐물 콧물에다가 누런 코딱지 덩어리에다가 더럽기가 더럽기가. 정녕 그렇게나 서러웠던 것일까? 
    어쨌든 그녀는 독한 년이었다. 사랑에 미친년이었다가 연극에 독한년이라니! 
   「오빠, 경영대학원에서 전략과 재무를 따로 배웠을 때 나중 발생가능한 문제점이 무엇인 줄 알아요? 아니. 그거 알아 오빠? 몰라? 알아?」
   「그건 뜬금없이 왜 물어보는데?」
   「왜겠니! 오빠 말 끊을라고. 듣다 듣다 끝은 없고. 하다 하다 더럽게 재미없잖아. 그러니 누군가 총대를 매지 않게 생겼어?」
   「너 지금 말 다 했어?」
   「오빠. 지금 했던 말 다시 해 봐.」
   「너! 겁나게, 너 대체 왜 그러니? 내가 뭐 잘못했니? 눈치없이 내가 괜히 물어봤나. 아닌가.」
   「오빠. 내가 그렇게 싫어?」
   「내가 언제 싫데?」
   「그럼 내가 좋다는 말이네?」
   「넌 왜 사람 무안하게 그런 걸 물어보고 그러니?」
   「지금 안 물어보게 생겼어?」
    이런 말도 안되는 연극의 진행을 보다 보다, 참다 참다, 끝끝내 참다가 결국 연출자 릴리의 무대 난입으로 끝이 났다. 
거 참 더럽게 재밌는 연극, 이렇게 끝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아마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친구와 내기를 해서 이겼다면, 건 돈을 아낌없이 탕진하라. ~라는 격언을 나는 살면서 지켰을까 어겼을까. 그야 평판 이미 포기했다만. 말만 말만 허풍대회 출전자격 겨우 얻을까 말까였지만. 뭐랄까 나는 감정없이 살다가 왜 하필 무대에서 모든 감정을 쏟아낸 것인가. 바로 그게 궁금했다.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애드립을 애드립이라고 그걸 하나도 여과없이 노출하다니. 그게 말이 되야지 말이. 안 되면 조상 탓 잘되면 내 탓. 내가 무슨 응석부리는 초딩이야?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내가 뭐 깨방정부리는 코메디언이냐고. 어?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순수한 아마추어 정신의 훼손은 사랑을 더럽혔던 자칭 로맨티스트가 방점을 찍는군. 누가 아니래. 숱하디 숱한 연애사에 대한 회상. 그거 다 추접스러운 기억이었어. 결국 연극대회? 연습은 개 발, 실전은 발 연기로 결론났다. 사랑스럽기 짝이 없는 행운의 숙명이고 뭐고. 다 꽝된 거지. 누구 하나 챙피하지 않은 사람 없도록. 
   「너가 혹시라도 기분 나빠할까 봐 내가 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또 말하지 않고 넘어가면 것도 어떻게 보면 네 입장에서 뭔가 어떤 섭섭함을 느낄지도 모르니까. 그러므로 기왕 말 나온 김에 굳이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그건 이래. 그건 이래? 그런데 내가 뭔 말을 하려고 했지?」 
    ~라면서 중간까지는 좋았어. 괜찮았어. 딱 좋았다고. 그런데 왜 갑자기! 내 말이, 어? (절레절레). 아무 말도 못하고 속만 부글부글 끓는 심정. 아주 그냥 화염방사기를 쏘아댄 거지. 어? 세차장의 그 물뿌리개로 속 시원하게. 눈에서 레이저가 나갔다고. 나는 멍청대마왕일까 아니면 권태의 여왕일까. 그보다는 허당계의 퇴물? 그걸 누가 알고 싶어한다고. 얼빵하고. 덜떨어지고. 띨띨하고. 허접하고. 연극대회마저 망했고. 아무튼 설명도 재미없고. 뜸들이기는 더 재미없고. 결론만 말하자면 이랬다. 
    연출자 릴리가 무대로 뛰어들자마자, 관객들은 이미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모두 일어서서 뒤돌아섰다. 나는 그 뒤통수를 보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아니? 
    열광이랄지 뜨뜻미지근. 아니면 조롱에 야유에 냉소에. 그도 아니면 속옷 벋어서 집어던져서 무대에 수북이 쌓이기. 무슨 팬티 회사가 협찬한 거야 뭐야? 아 맞다. 연출자 릴리가 무대에 오르기 직전 흰 수건이 무대로 던더졌다.
    아무튼. 전원 기립 뒤돌아서서 뒤통수 보여주기라니! 와, 그건 뭐랄까 아마도 그와 비슷한 감정이 느껴지는 일. 
    첫째, 스탠딩 관중의 흥분에 호응하여 록커가 뒤돌아누워 파도를 타는 기분. (뭐 앞으로?)
    둘째, 우승 기념 세러모니. 아님 단판 막판 뒤집기에 성공. 헹가래 1 2 3. (속닥속닥) 야 야 마지막에 손 놔 3번째에 손 떼! 
    셋째, 야 야 그 인간 기분 어때 기분 어때.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도망쳐 도망쳐. 야 야 튀어 튀어! 
    흡사 그와 쌍벽을 이루는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지도 모르고. 살면서 단 1번도 겪기 어렵다는, 도저히 보기 힘들다는 바로 그 희귀한 진풍경.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나였다. 나? 이게 좋은 거야 나쁜 거야! 차라리 셀카를 1장 찍고 말지. 아예 로또 3등에나 당첨되기를 바라지 난 그걸 바란 게 아니었는데. 어? 어쩌다가. 뭐 어쩌다 보니. 응? 그 착찹한 심정이란 뭐라 형언할래야 해선 안될 것만 같았다. 





    10

    <은따. 왕따. 자중. 반성>
    세상 사는 거 별 게 없다. 동화 동요 동시 인형극 건너뛰고 곧바로 어른들 듣는 유행가 먼저 알던가. 아니면 시누이는 고추보다 맵다는 걸 일찍부터 깨닫던가. 사람이 살다보면 세상사에 닳아지고, 모험에 지치고, 풍파에 시달리고. 그러다 여성잡지 2의 주인공으로 낙찰되기도 하고. 뭐 저 먹자니 싫고, 개 주자니 아깝다? 사랑 이야기라면 신물이 나는 시기가 올까 안 올까 궁금할 때가 좋은 것. 그렇게 평탄한 삶 나이는 먹고. 사랑도 알고. 쾌락마저 우리를 길들이는 인생. 얻어 들은 풍월에 나이값 하고. 유명세는 없지만 이름값 즉 서명에 내 행동도 따라가고. 얼굴값이야 뭐 그냥저냥. 여자 망신 아니고. 남자 더 망신도 아니고. 사람 좋고 평판 나쁘지 않고. 성격 좋단 말도 곧잘 듣고. 허당계에서 인기 역시 썩 빠지지 않고. 뭘 좀 알고. 유달리 속좁지도 유난히 꽉 막히지도 않은데. 그런데 사랑의 맹세가 깨졌다? 
    그래서 사랑의 스캔들이란 추접스러운가 아닌가는 몰라도 적어도 시끄러운 법. 가책, 가식, 자책, 위선, 뒷담화, 비화, 남얘기, 풍문...! 뭐 입방아? 통과. 그래서 무명인데 돈만 많은 게 그래도 낫긴 나은 것. 바에 나란히 줄지어 앉은 친구들 중에, 돈이 제일 많을 거 같은 남자로 첫 손 꼽혀도, 친구들 광분하기만 딱 좋고. 더 쫌팽이 쪼다 짠돌이한테 얻어먹어보는 게 내 소원이라는 둥 뭐라는 둥. (그래도 그때 당시 그저 그런 어설픈 여 바텐더가 아니라. 나름 직업 정신이라고나 할까, 투피스 정자도 그렇고 나름 뭔가 분위기 있는 여 바텐더였음. 언제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했으면!). 바텐더로부터 받는 인기니, 웨이트레스의 호감이야 일상일 뿐이고. 유니폼걸이 애착심 품는 짝사랑도 짝사랑이지만. 무명인데 돈만 많은 게 그래도 낫긴 나은 것. 그렇지만 적게 걸고 적게 먹는 건 우리의 스타일이 아니다? 하여 그분들 인생 포지셔닝은 어쩌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뭐라고? 자칼에게 물리느니 사자한테 먹히는 것이 낫다나 뭐래나. 어차피 교수형 당할 거라면 여왕의 다이아몬드를 훔쳐라. 라는 말이 있나 없나. 그렇다고 정말로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도적단에 가입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려진 지폐 다발을 훔치란 말은 아니고. 그런데 이런 시덥잖은 잔소리를 대체 내가 왜 하고 있지? 그걸 별님에게 물어보겠나 달님에게 따지겠나. 각설하고. 
    따라서 나는 그녀들을 찾아갔다. 뭐라도 궁색하게 변명이라도 해야 하니까. 지금 나 약 먹는 중이다 또는 미안하다, 왜 그랬는지 나도 아직 모르겠다. 궁색하든 어쩌든 뭐라도 핑계 아닌 핑계라도 대야하니까. 
    하지만! 연출자 릴리. 상대 배우 로즈마리. 코데네이터 엘리자베스. 화장 담당 샬럿. 
    결과만 말하자면 그녀들은 모두 날 만나주지 않았다. 전화는 수신 거부. 
    전날 술 취해서 몇 시간의 기억이 날아가버렸는데, 나중 드문 드문 기억날 때.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 나는 아마 한동안 꽤나 자중해야 할 것만 같았다. 





    11

    호감호감 ──> 얼쩡얼쩡 ──> 알짱알짱 ──> 굽실굽실 ──> 반짝반짝 ──> 윙크윙크 ──> 팔짱팔짱 ──> 뿌잉뿌잉 ──> 추접스러운 우정이면 깐족깐족. 유치한 사랑의 존속이라면 새콤달콤? 그도 아니면 무관심부터, 짜증짜증 싫증싫증, 또는 자연스러운 멀어짐이냐. 그처럼 사랑이란 응큼한 여우의 설익은 흑심 같은 것. 아닌가? 그럼 군침 흘리는 늑대의 탐스런 열매를 향한 눈독일까. 그러거나 말거나. 그보다 더 고차원의 관건은 이렇다. 즉 사랑의 뻔한 과정은 알고보면 더 뻔하다는 것이, 사랑의 정의보다, 한 수 위 고수라는 것. 설마 한 수 위가 아닌가? 넘어가고. 진한 사랑은 지겹고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없고. 우리는 여자 보기를 돌맹이 보듯 하고. 여자 얘기라면 아주 그냥 징글징글하다. 어?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여자 얘기. 우리는 태어나서 친구들이랑 여자 얘기를 해 본 적이 단 1번도 없다. 어? 뭐 이런 뻔뻔한 칼럼니스트 양반을 다 봤나? 그렇지만 꼭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할 수도 없다. 왜냐! 
    그도 그런 것이 이런 남자가 있다더라 라는 그녀들의 수다 3시간. 또는 여체에 즉각 반응하는 시각적인 남성성. 곧 남녀는 첫인상이 혹하는 호감이냐 무덤덤한 무관심이냐로 나뉘고. 그것이 성적인 기대감으로 발전하거나 불길한 예감으로 결판나거나. 아니면 큰 실망이요 개 망신에 가까운 드라마도 아예 없진 않고. 그렇듯 아는 동생 아는 오빠가 다 저 어딘가에 포진해 있는 것 아닐까? 남녀의 우정처럼. 낙지 빨판처럼 들러붙든. 싸구려 오공 뽄드같이 질척거리든. 머리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단물 빠진 풍선껌이든지. 시시해도 친교는 거리가 있고. 고상할지언정 사교는 정감의 상대적 속성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아아 지친다 지쳐. 뭔 말을 하는 줄도 모르겠고. 
    한편 존티는 내게 전화했다. 그렇게 우리는 만나기로 했다. 
    서론이 무지하게 쓸데없었다만. 밑도 끝도 없이 알짱알짱이 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만. 어쨌든 나는 오늘 친구 존티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에 나왔다. 
    이곳은 그냥 동네 구멍가게였다. 
    나는 카페라떼. 존티는 카푸치노. 
    꼴에 커피는 마실 줄 알아가지고. 
    물론 이건 2차. 1차는 둘 다 에스프레소 원샷. 
    음악은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中 삶도 희망도 사랑에 걸었는데. 
    그윽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아름다운 주인 마담이 혼자 있을 때만 치는 피아노. 뭐야 악기가 악기를 연주해? 하여간에 (절레절레)! 
    이를 테면 그런 빈틈. 여체의 곡선미와 달리 여심의 아찔한 틈새처럼 유행가가 넘실대는 대부분의 찻집에서 그런 음악을 틀 때가 있는 법. 
    3분의 마법이라는 유행가 제목만 들어도, 읽어도, 알아도 마음이 찡할 만한 사랑. 그런 사랑가를 뭉클하니까 눈물 나니까 듣지 않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뭐 그건 그거고. 
   「존티. 어떻게 살았니?」
   「어떻게 살긴. 그날이 그날이지.」
   「그날이 그날이라고? 그건 너의 인생 슬로건과 약간 대치되는 건데. 넌 원래 직진이자 직구 스타일이잖아. 간접화법, 간지럽잖아. 응? 하면 하고 말면 마는 식, 응? 뭐? 신나게 한바탕 해?」
   「뭐? 신나게 한바탕 하긴 뭘 한바탕 해. 좋게 차나 마셔. 그러는 넌. 넌 최근 색다른 습관 뭐 생긴 거 있냐?」
   「어. 있어.」
   「그래? 뭔데?」
   「책 읽기. 글 읽을 때 1인칭 주인공 시점을 보면서, 그대로 코 흘리개 꼬마들처럼 밥 떠먹여주는 건 초보고. 우리 같은 고수는 다르지. 그럼.」
   「어떻게 다른데?」
   「주어를 바꿔.」
   「주어를 바꿔? 어떻게 바꿔?」
   「존티는? 오빠는! 아저씨는? 오빠는! 응? 가령 책에, 
    레몽이 느끼는 벅찬 행복감을 ───> 오빠가 느끼는 벅찬 행복감을
    아빠 머리를 기대세요  ───> 오빠 머리를 기대세요. 
    박사의 열정은  ───> 오빠의 열정은. 
    그처럼. 꼬박꼬박 읽을 때 주인공 이름이랄지 지칭하는 주어, 고유명사, 3인칭 주인공 통칭어. 그걸 모두 <오빠>로 즉각 바꿔서 읽는 거지. 응? 웬만한 대명사도 틈틈이. 이따금 불완전명사까지도. 그런데 있잖니, 너 의존명사가 뭘 뜻하는지 알기는 아니?」
   「내가 그걸 왜 몰라.」
   「뭔데?」
   「너 나한테 멱살 잡히고 싶냐? 이 자식이...! 넘어가. 아무튼 대단한 취미 생겼네. 훌륭하다. 어? 대단하다 대단해. 중증이다 중증. 명사 납시셨구만 그래. 축하한다. 축하해도 될 일인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습관인지 뭔지가 미쳤단 말이다.」
   「넌 뭐 재미난 일 없었어?」
   「아 보자. 그게 그러니까. 재밌는 얘기 하나 들었어.」
   「뭔데? 재밌겠네?」
   「어. 약간. 근데 뒷맛이 좀 씁쓸하니까 그건 미리 알아두고.」
   「OK~! 준비 됐음. 긴 대사 들을 준비 완료. 너가 평소에 말을 안해서 그렇지, 한번 입 털기를 시작했다 하면, (절레절레)」





    12

   「내가 아는 형씨가 공익근무할 때 여공무원한테 쌍욕했던 일. 자, 준비 됐음 말 한다? (윙크)
    A. 그 형씨가 보건소 공익근무 반 년 정도 하다가 동사무소로 옮김. 
    그래서 나랑 친한 형씨는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공익근무 요원. 
    다른 건 다 뭐 그럭저럭. 사람 사는 데 다 거기서 거기. 괜찮음. 무탈. 좋음. 적응.
    그런데 딱 하나 구식 탱탱 묵은 관례. 응? 
    동사무소 ──> 구청. 동사무소에 있다가 구청까지 가서 서류를 갖다주거나 갖고 오는 업무. 그걸 매일. 
    1일에 1번은 차비를 지원. 그런데 두 번은 지원 안 함. 1일에 2번째부터는 자비. 여기까지 좋음. 나쁘지 않음. 
    공적인 업무에 겸사겸사 간단한 사적 전달품이랄지 심부름? 적당한 정도면 OK! 
    친한 직원과 호형호제 하고 퇴근 후 같이 술 한 잔 하고. 운동과 취미 생활도 함께. 
    말하자면 공적 업무 8에 사적 보너스 2면 말을 안 함. 
    그런데 그 8 대 2가 나중 보니 반대로 바뀜. 보아하니 잡일 8을 위해 공무 2가 있음.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내용물들이 나중에는 경조사비, 개인 선물, 구청 내 있는 은행 개인 통장 정리, 별 게 다 있음ㅋㅋㅋㅋ 그게 80퍼센트.
    하다 하다 별의별 무슨 시시콜콜한 쪽지에 뭐에 말도 못함. 립스틱에 화장솜에 설마 콘돔까지? 
    그러다 가끔 가벼운 다툼이 있을 뻔 하다가~ 연장근무시킨다 협박. 있을 뻔한 다툼은 무마됨. 
    일단은 한 4~5개월동안 별말없이 성실한 벙어리. 
    그러다 참는 데 한도를 넘어서고. 기준도 뭣도 없고. 뚜껑 열리고. 완전 속으로 빡치고. 계속 빡치고. 

    B. 그래서~ 사적 업무를 전부 사진 찍어 증거로 남김. 차곡차곡. 조용조용. 칼을 감. 
    여기에는 구청장, 동장, 구청 각과 과장들 사람들은 검찰에 줄소환될 블랙리스트요, 
    여기에는 경조사비 포함, 개인 통장 정리 심부름 등등 증거는 증거대로 영역도 방대함. 
    눈치 빠른 사람들은 바로 이 B 구간에서 미리미리 빈도를 줄이고. 조심하고. 돌아가는 사정 살피고. 
    근데 정말 웃긴 건 눈치가 빠르건 어쩌건, 사람이 좋건 나쁘건, 전부 다 똑같음. 저 여직원처럼 많이 시키냐 적게 시키냐 차이 밖에 없음.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기 때문일까?
    물론 성격 변태랄지 성격 나쁘지만 중간은 가는 사람도 알긴 알아.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것. 
    권력 간격 지수(PDI)를 괜히 들먹이는 게 아님. <내가 위고 넌 아래다, 고로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해라>라는 게 그 여직원 속마음. 어? 
    신이시여, 나를 날씬하게 해줄 수 없다면 친구들을 더 뚱뚱하게 만들어주세요─주의! 
    남 잘되는 꼴은 못 본다는 극도의 이기주의Crab Mentality! 
    친구의 단점을 칭찬 내 장점을 자학. 아니면 같이 죽자 물귀신 정신. 

    C. 그러던 어느 날. 
    버스 타고 구청 가는 중. 여직원이 전화해서, 자기 까먹은 거 있다고 동사무소로 부름. 
    그래서 구청 가다 말고 복귀. 그렇게 동사무소로 돌아와서 다시 서류 받고, 다시 버스타고 구청가는데 또 다시 전화가 옴.
    용건은? 또 빠진 게 있다고 다시 오라함.
    다시 돌아감 (이때 개빡침. 개빡돔. 격분. 광분)
    그런데 갔는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서류를 주길래ㅋㅋㅋㅋ 표정 썩고 혼잣말로 하~했더니
    정직원 그녀 왈, 냉소에 조롱에 하대ㅋㅋㅋㅋ그때 바로 쌍욕박음
    조그만 동사무소라서 모든 직원이 쳐다보게 됨ㅋㅋㅋㅋ
    안 멈추고 진짜 개쌍욕박음. 태어나서 그때 전에도 후에도 그런 적 딱 0. 전무후무!
    <미안한데 다시 가줄래> ~라고 말만 부드럽게 했어도 비정상적 관례 어길 생각없었음. 그냥 좋게좋게 넘어감. 
    그러다 갑자기 여직원이 욕한다 뭐다 연장근무 각오하라는 거임ㅋㅋㅋㅋ
    그래서 몇 달 동안 모아온 개인 심부름 증거 사진을 보여줫더니
    따라서 이제 말리던 젊은 직원말고, 뒷짐지며 구경만 하던 동장 과장 간부들이 나서기 시작함ㅋㅋㅋㅋㅋ
    갑자기 여직원한테 너무했다고 사과하라 종용ㅋㅋ 그러더니 울면서 씩씩거리다 사과하지 않음. 그 다음 날 사과함. 

    D. 이게 구청까지 소문이 퍼졌고ㅋㅋㅋㅋ 구청 공익 전체 담당한테 불려갔는데. 
    이를 테면 감사실. 오히려 그 여직원한테 뭐라했다면서, 사진은 좀 지우자고 함. 
    8 대 2 관례가 정상인데, 우리는 비정상 공동체다 따라서 2 대 8이 옳다. 고로 그건 지워라! 라는 논리? 
    내부 고발 그런 거 여기서는 안 통한다 뭐 그 말임. 그래서 그건 안된다고 실랑이. 그건 그냥 그럭저럭 넘어감. 
    결론은 직무가 바뀜. 즉 사람만 바뀌고 불량한 관례는 그대로! 
    그렇게 유령처럼 지내다 소집해제. 끝.」 
   「와, 진짜야?」 
   「어. 나랑 요즘 제일 친한 형씨가 직접 겪은 실화.」
   「우와, 실화? 100퍼센트 사실?」
   「그렇다니까.」
   「와! 대박! 장난 아니구만. 장난 아니야.」
   「관례라는 게 그래. 속으로 썩으면, 어? 속으로 썩어들어가면 사람들 정신도 썩어. 고인 물은 썩는 원리. 왜 은행권에서 한 지점에 오래 못 있도록 직원들을 돌리는데. 조직 특성 상 똑똑하면 뒤쳐지게 되는 조직이 딱 그런 식. 모난 돌이 정으로 얻어맞게 되는 식. 사업 모델 혁신, 제품 개발, 인수 합병, 재무지표 등 폭넓은 경영이론은 그쪽 세계에 적용하기엔 너무 무색해지지. 제일 규칙을 잘 따르고 솔선수범해서 질서를 잘 지켜야 할 장본인. 수직만 있고, 아부왕만 승승장구하는 조직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어. 그 조직인이 제일 앞장서서 규칙을 어기고 질서를 파괴한다니까.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관례가 그러니까 그걸 좋게 바꾸고 쉽게 깨트릴 수 없단 말이야. 
    일례로 구청 교통과. 교통 범칙금이 담당 직원 이름으로 발생하면, 그는 물론 1층 2층 직원들이 걸리면 거기 들려서 자기 이름만 전산에서 삭제. 없던 일 되는 거지. 아무일 아닌 거 같지만, 걔네들 다 무법자되는 거라고. 응?
    일례로 지방 경찰서. 서장 친구니 뭐니. 지역에서 힘 깨나 쓰는 누구 누구. 음주운전이든 뭐든 걸려도, 다음 날 조사 받을 때 딴 사람 보내서 바지 하나 세우면 끝. 
    그러므로 이런 예시들은 2가지 교훈을 주지. 
    첫째, 개선해야 할 과제와 혁신이 필요한 관례. 바꿔야 하는데 그건 바꿀 마음 일절 없이 로보트이자 소크라테스. 관심도 없어. 정치도 일부분 비슷한 이치. 
    둘째, 따르면 좋고 하라는 데로 하기만 하면 되는데 괜한 일만 거꾸로맨. 어? 제멋대로. 우기기. 웨이터 이름처럼. 으샤으쌰. 
    뭐야 이거?
    첫째와 둘째가 뭐냔 말이지. 정작 따라야 할 건 안 따르고, 바꿔야 할 건 안 바꾸고. 그 둘이 바껴야 하는데.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딱 그거지. 
    남한테 엄격하고 나한테는 고무줄이고. 응?」 
   「딱 동의. 100퍼센트 공감. 자긴 술보다 술자리 분위기가 좋다는 그런 뻔한 말 듣고 또 듣고. 맞장구쳐주고. 다 나중을 위한 그렇고 그런 건수. 그거 100번 보다 이게 낫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고.」
   「사랑도 똑같아. 지가 무슨 큐피트라도 되는 것처럼, 어? 증거 조목조목 들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조용히 하라, 꼬리 내려라, 추접스러워서 못 보겠다. ~라고 돌려서 말해야 그제사 알아먹는다니까? 사랑의 큐피트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어? 중매를 못하면 뺨이 석 대라고 했어. 뭘 할려면 제대로 하던가 아니면 중간에 아니다 싶으면 빠지던가. 아니면 슬렁슬렁 대충대충 추접스럽고 더럽게 나오고. 다 지 결혼에 괜한 청춘 남녀 이용해 먹은 결과를 만들어 놓고. 의도는 좋았을지언정 결과가 더러워져. 뭐, 뭐가 어쩌고 저째? 썩을 년. 증거 요목조목 대니까 그제사 암컷 싸움닭은 꼬리내리고. 응? 암컷 싸움닭이 받아줘도 받아줘도 끝없이 설치길래. 하도 까불길래 엑셀 파일에 전부 다 기록해두게 만들고. 지가 주인공도 아니면서 여자 세계에서 왕따 당하면서, 아무나 보면 보이는 족족 다 싸우려고만 하면서. 엑셀 파일 내용 메일로 요목조목 읽어보기 전까지, 그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절레절레). 그러니까 여자세계에서 최고의 왕따감이지. 
    앞뒤 안 보고 동조. 앞뒤 안 보고 편들기. 앞뒤 안 보고 험담하기. 어? 스캔들 파다하게 퍼져 봐. 여자들이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일이 뭔데. 뒷담화라니까 그러시네. 어? 누구누구 이혼설 즉시 협의 이혼. 여초 커뮤니티 1위부터 30위까지 올킬! 1주일 2주일 내내 올킬! 싹 다 점령. 원그래프로 나이와 성별과 수입 등 기타 등등 따져서 약간씩 나뉘지만. 그래도 대충 각 나와. 응? 객관성이 그렇게나 어려운 잣대란 말이야. 누구누구 파혼설 그런 게 터지면, 어? 엑셀 파일로 잘한 거 못한 거, 요목조목 장단점, 어쩌고저쩌고. 논리적으로 따져서 뭐 어떻다 그냥 그렇다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어. 그냥 자기 듣고 싶은 거만 듣고, 자기 말하고 싶은 거만 말하고. 그냥 수다머신이지 수다머신! 
    뭐든지 적당하면 좋은데 극심할 때. 인간은 누구나 관심종자, 그런데 역대급 관심종자? 글쎄요. 자존감 적당하고 자존심 있어야 하고. 그런데 오냐오냐로 딸랑딸랑말고는 들어본 뭣도 없는 허세꾼. 허세지수. 허영지수. 오디오 이퀄라이저처럼 A가 높고 B는 낮고 C는 보통. 그러면 좋고 대체로 누구나 그런데. 이건 뭐 이기심 최고봉. 잔재주는 잔재주 언더그라운드가 딱 인데. 잔재주꾼에게 과도한 스포트라이트? 글쎄요 글쎄요. 하여간에 사랑 이야기라면 여자들 우뇌 좌뇌 전극 파다닥 파다닥 말도 못하지 말도 못해.」 
   「아직 말 안 끝났니? 앗! 말 끊어서 미안. 한 박자 쉬어간다고 생각해. 아 글쎄 말 갑자기 많이 하면 입 아프잖아? 허허허.」 





    13

   「그 대신 여자는 사랑이고 남자는 섹스고. 딱 그래. 물론 여자는 여성잡지 1을 기점으로 많이 바뀌긴 하지만 일단은 그렇지. 차이점은 그거. 남자들 얘기할 때 고추 포경 비포경 주제만 나와도 즉각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돌변하는 비율이 얼만데. 시끄러운 뉴스가 들리면 듣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데. 악성댓글만 유독 돋보이듯 포경 비포경 주제만 나오면 어떤 비율은 즉각 호모 사피엔스로 돌변하지 않나. 그냥 머머해서 머머했다 그게 다인데. 난 쟤 무조건 싫어. 전부 다 싫어. 응? 여자는 사랑 남자는 섹스! 
    첫째, 성적 담론 TV 프로그램. 어릴 적 변칙 행위 때문에 자긴 지루다 그거 정말 괴로운 거다 어쩌고저쩌고. 그런데 일부 시청자 속마음은? ───> 나는 쟤 무조건 싫어!
    둘째, 성적 담론 TV 프로그램. 여자 성 칼럼니스트 왈. "저는 날마다 해요, 날마다 안 하세요?" 뭐! 그래서 일부 시청자 속마음은? ───> 나는 쟤 무조건 싫어!
    셋째, 비뇨기과 다녀온 썰을 누가 풀었는데. 간호사 왈 여자들 생각이 어쩐다 요즘 경향이 어떻다 라는 덕담? 조언! 그런데 그걸 읽은 일부 비율 ───> 나는 쟤 무조건 싫어! 
    첫째 둘째 셋째 모두 앞뒤 볼 거도 없고. 이유도 없고. 밑도 끝도 없이 뭐라고? 자, 우리 모두 다 함께 ───> 나는 쟤 무조건 싫어! 뭐? 자, 다시 한번. 워───워───워! 자동차 + 자존심 = 차부심. ~이면 이해해. 이해한다고. 이해가 돼지 왜 안돼? 마이크 타이슨의 핵펀치 + 남자 자존심 = 핵존심. 핵존심? 일상이 아니고 꽁트라면 것도 이해해. 이해하지 않을 수 없지. 여자의 잔소리가 뭐 별건가. 그런데 그런 수준이 아닌 거. 딱 그거.
    첫째는 토론도 아니고 토의 프로그램. 자기 사춘기 때 변칙성 행위 때문에 자긴 지루다 지루가 정말 괴로운 거다 어쩌고저쩌고. 라는 얘기만 했는데. 무슨 자랑을 한 거도 아니고 창피한 고백 조금 한 거 뿐인데. 그거 말하라고 초대위원들 출연료 주면서 초빙한 것일 뿐. 그런데 앞뒤 볼 거도 없이 그 사람 그 인생 전부가 무조건 싫데. 뭐야? 누가 조루라고 놀렸나 아니면 비포경이라고 열등감 느껴지지 않냐 라고 뽐뿌질하며 따졌기를 했나. 그저 앞뒤 볼 거 없이 무조건 싫데. 자기보다 잘나면 세상 모든 게 다 싫데. 튄다마 때문에 모든 말들이 다 튄다마로 보이고. 잘난 놈이 잘난 척해도 짜증나고. 잘난 놈이 겸손하면 더 짜증이고. 못난 놈이 나오면 못생겨서 싫다, 못난 놈이 겸손빼면 그게 뭐냐. 도대체 뭐 어쩌라고! 어? 어쩌란 말이냐고. 나 열등감 느끼게 만들면 다 싫다는 거야 뭐야. 지는 비교라는 잔소리를 듣다 듣다 짜증 그래프 한도를 초과했을 때 뱃고동 소리를 내는 거도 아니고. 그냥 무턱대고 조건 반사? (절레절레). 곧 일시적으로 첫째 둘째 셋째 가운데 내게 해당사항이 있을 수도 있어. 왜 안돼? 사람이 살다보면 기분 나쁘거나 큰 돈 잃었거나, 짜증 계기판의 막대 그래프가 심하게 바쁘면 그럴 수 있어. 그럴 때도 있다고.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첫째 둘째 셋째가 자연스러운 조롱꾼. 비관주의자. 사이코패스. 그렇다고 사회성이 없는 거도 아니고 완벽. 눈치 다 있고 알 만큼 아는 사람. 그런데 자기 기분에 다들 맞아야 한다 병풍이나 해라 딱 그거지. 넌 너 밖에 몰라, 라는 공주병녀한테 두 손 두 발 다 들고 나가떨어진 남자가 어떤 유형의 여자라면 질색하듯이. 그런 분과 남자라면 여자들도 하나같이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다고. 전체는 안 보고, 분위기와 흐름은 알고 싶지도 않고. 자기 싫은 거만 나오면, 나는 쟤 무조건 싫어. 만나면 아무나 다 싸울려고 하는, 굳이 기싸움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구태어 뭐든지 누구든지 입씨름으로 몰고 가는 암컷 싸움닭처럼. 암컷 싸움닭의 천생연분인 그 어떤 부류 하이에나. 천성을 어찌 바꾸나. 방법은 하나. 피하는 거. 통상적으로 남녀가 서로 솔직하면 말이 잘 섞이지 않는 게 정상이듯. 성격에 따라서 궁합이 안 맞는 몇몇 위인들 딱 정해져 있지 왜 아니겠어. 말 한마디 붙였다가 뭔 기분 나쁜 비꼬기를 얻어들으라고. 슬쩍 몇 마디 나눠보고 성격 비춰지면 쓱 보내드려야 하는 것. 사람이 무슨 나이를 똥구멍으로 먹는 거도 아니고 말이지. 오히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나이 자신 양반께서 넓고 촘촘하며 깊고 다면적 다층적으로 보시고. 마음의 상처가 깊은, 트라우마를 간직한 누군가는 되려 전후좌우 3D 4D 사차원까지 다 챙겨. 뭐가 반대로 됐어. 뭐 어쨌든 설명을 이어가자면, 
    둘째, 자기도 알아. 남자의 직접화법 대 여자의 간접화법. 여자 성 칼럼니스트가 남자 맥이는 거도 아니고. 자랑도 아니고. 목적은 오직 웃자! 그런데 나는 쟤 무조건 싫어. 뭐?
    셋째, 자기도 알아. 통상 여자가 비포경보다 포경을 선호한다는 걸. 단지 비포경이어도, 최소한, 손을 씻는 것 정도 만큼 깨끗하면 OK. 그런데 손을 자주 씻나? 그러니까 언제 어디에서라도 펠...라면 남녀 모두 떨떠름. 아니면 언제 어떻게라도 깔끔. 그 반대는 꺼림칙. 그래서 나는 쟤 무조건 싫어! 뭣이라고라? 
    특정 주제는 그분들 앞에서 말도 못 꺼내. 그래서 오프라인에서는 친한 친구끼리도 거의 말 못 할 주제가 꽤 되고. 손차양 그린다랄지 몇몇 피해야 할 주제는 딱 정해져 있고. 온라인에서는 왕왕 시끄럽고. 여자도 똑같아. 뭐가 달라. 남녀는 절반쯤 같고 절반쯤 다르고. 어떤 대상이 뭔가 어느 사람이,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적당히 재수없고 얄밉고 꼴보기 싫은 거야 인간의 본능인데. 이유도 없고 밑도 끝도 없이 끌어내리는 행위. 늑대의 두뇌를 파충류처럼 쓰느냐, 고도로 발달한 문명인처럼 사용하느냐. 그래서 사람은 책을 읽고 배우고 교류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이야, 어? 아니 누가 좋아해달라며 싹싹 빌기를 했나, 아니면 관심받고 싶다고 재수없어도 참아달라며 구걸하기를 했나. 대개 보면 시어미도 다 사람 좋은데. 하필 유독 꼴보기 싫은 시어미 끝판왕이랑 딱 닮은 꼴. 사람도 십중팔구, 사람 사는 데도 다 비슷. 그런데 일부 중의 일부. 
    보아하니 요컨대 이런 것 같아. 악의적 행복감, 선망, 부러움, 시기, 질투심, 쌤통 등 약간씩 결이 다른 명사들. 이 모두를 아우르는 낱말을 딱 하나만 꼽자면 무엇일까! 어쩌면 교양? 너무 광범위하지. 아마도 <심보> 아닐런지. 단순히 기분 문제가 아니고. 성격 변태와 약간 다른 단계고. 괴로운 시절이 그나마 비슷하고.」
   「」
   「우리가 선녀를 이해해야 하듯이, 그거랑 똑같다고 보면 돼지 뭐. 그 일정 비율 상남자를 우리는 이해해야 해 이해해야 해! 
    하여튼 여자에게 내 일은 사실이 중요하고, 남 일은 사실이든가 말든가 관심 없고. 응? 내 일이냐 남 일이냐, 남 일이면 아니면 말고라니까. 응? 
    친구, 마크 트웨인이 뭐라고 말했나. <진실이 신발을 신는 동안, 거짓은 세상을 한 바퀴 돌 수 있다>라고 했지. 그래서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 그런데 또 내게 유리한 사실만 똑 떼어서~ 딱 그거 하나만 유독 돋보이게 몰아가는 재주. 그거 기가 막히도록 잘하는 상남자, 없잖아 있고. 누군가는 뜨끔하실 테고. 그렇게 되도록 원인 제공을 하신 배경이 꼬일 만큼 꼬였고. 어? <이럴꺼면 우리 헤어져~!>의 끝판왕. 아아 꼬여도 어떻게 그렇게 꼬이냔 말이지. 그야 뭐 결과적으로 보면 해피엔딩으로 귀결될 수도 있고. 대체로 시끄러운 동시에 재밌기도 하고. 우리의 말은 뻥이 반틈. 변심은 기본. 소셜네트워크로 소란을 키우고. 오락산업은 굳이나 보고 떡이나 먹고. 국회 속기록 보는 것도 재밌겠지만, 공식 비공식 정상회담과 UN, 국제기구 속기록을 보는 게 훨씬 더 큰 스케일. 물론 우물 안을 살피는 게 먼저고. 아무튼 우리가, 그녀들을, 어떻게 당하겠나. 단지,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는 게 썩 반박할 생각이 없다는 의중만 넌지시 전하면 그뿐이지. 떡밥 던져주고 미끼 다양하게 갈아끼우고. 그녀들 관심사 쥐락펴락하는 거. 그게 어디 일이야? 일도 아니지. 나중 뒷머리 벅벅 긁게 만드는 일. 일도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그런데 또 진흙탕 개싸움에 숟가락 올리기, 그게 또 썩 재미없는 일도 아니라서 문제긴 문제지. 
    여자들이 남자보다 대체로 선량하고 착한데, 그 말은 곧 속좁고 이기적이란 말이지. 여자말 번역기. 그리고. 암컷 싸움닭 기질. 자기만 5월의 신부고, 나머지는 싹 다 몽땅 계절의 여왕을 위한 병풍이라는 인생 논조. 져주지 않으면 져줄 때까지 떼쓰는 건 또 잘해. 어? (절레절레)」
   「그 여직원인지 사랑의 큐피트인지. 암컷 싸움닭은 제정신이 아닌데, 자기가 제정신이 아닌 걸 모른다는 게 제일 큰 문제구만.」
   「이래도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야? 여자는 전부 시누이요 살쾡이라니까. 여자는 여자 편만 들고 싶고. 자기들끼리는 또 여자의 적은 여자고. 어? 여적여 보적보란 말 보기도 듣기도 싫고. 아줌마조차 아줌마라 불리는 걸 극혐하고. 지가 잘못했으면서 지 친구가 잘못한 거까지 덤으로 얹어서, 자기 앞에 와서 무릎 꿇기를 바라는 게 여자라고. 어? 그렇다고 당시 그 형씨한테 쌍욕을 얻어들은 그 여직원. 지금 반성할까? 반성은 커녕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재수없다면서, 아마 지금도 저주를 퍼부을 걸? 쌍욕을 얻어들어 오히려 자기가 피해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로 당시 현장에서 사과도 안했고. 응? 자기가 신부들러리요 아랫것들은 싹 다 노예인데, 그분 마음에 들 리가 있나. 시키면 시키는 대로나 할 것이지 어디서 설치긴 설쳐! ~라고 말하고 싶을 텐데. 분위기는 전세가 역전됐고. 증거는 빼도 박도 못하고. 숙녀 마음은 인정하기 싫고. 그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게 바로 여자의 마음. 깔끔하게 자기 반성 자성 인정, 여자가 남자로 바뀌지 않는 이상 그건 불가능한 일. 안 그래? 자기한테 다 맞춰줘야 하는데, 자기가 뭘 잘못했냐 그거라니까. 그러니까 남자들이 연애할 때 여자한테 잔소리 들을 건 딱 정해져 있고. 또 여자도 헤어질 때 몇몇 부류도 들을 말 딱 정해져 있어. 다 똑같아. 그게 뭐다? 넌 너 밖에 몰라! 지 생각 밖에 안 하는 년. 어? 
    그 동사무소에서 여자가 적반하장으로 방귀  놈이 성내는 일. 
    남녀는 똑같아. 남자가 바람핀 거 걸릴 때도 똑같이 썽내. 막 질러. 부모든 뭐든 다 걸어. 
    증거가 없으면 그런단 말이지. 응? 그리고 증거가 있기 때문에 꼬리를 내리면 그나마 양반. 
    그런데 원리와 이치를 따져 말을 알아듣게 했는데도 이해를 못한다? 답이 없는 거지, 답이!」
   「」
   「수평과 수직이라는 게 그렇다니까. 무슨 자기 비서이자 노예, 아니면 사극의 제왕. 둘 중 하나 밖에 없어. 지 편 아니면 싹 다 적. 그러니까 시작부터 끝가지 뒷담화지. 안 그래? 거기다 조직에서 성비까지 불균형하면? 주식회사냐 비상장회사냐, 공적 업무 회사냐 아니냐. 유니폼 회사냐 아니냐. 각 방면 조직의 특성을 보면 특히 시대에 뒤떨어진 뭔가가 다 보여. 다 겪어보면 알게 되지.」
   「존티. 너 오늘 잘 만났다. 안 그래도 칼럼 주제가 빈약했는데. 좋은 소제였어. 난 오늘 내 얘기가 꽤 색다른 느낌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네 얘기가 훨신 재밌다야. 허허허허허. 속 시원하다~! 좋다 존티. 잘한다 존티. 그 형씨 내가 고급 술집에서 술 산다 그래. 그렇다고 진짜로 그러지는 말고.」 
    하여튼 존티 거 참 나 누가 오바쟁이 아니랄까 봐 무지하게 떽떽거리네. (표정) (몸짓) (커피포트) 애니 윌킨스 그년 말 참 더럽게 많다고. 





    14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나는 오랜만에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어차피 휴가 가 봐야, 착상 떠오르면 그 즉시 일할 거니까 뭐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인생. 솔직히 말해 일하기도 싫고. 할 말은 없고. 말은 많은데 재미가 없는, 말수만 많은 여자 얘기 듣다가 기가 빨리느니. (아는 동생들인 딱 그랬다. 원래 재밌었는데 최근 부쩍 그랬고. 나는 은근히 따돌림 당하는 분위기였고). 차라리 떠나자. 그런데 어디로 가지? 날 오라는 데가 있긴 있나! 그렇다고 천리마한테 쥐를 잡으라고 할수는 없고. 내가 대형 거포도, 홈런타자도, 쪼커도 아니고. 아아 딱따구리 같은 인생, 개처럼 심심하구만 그래. 살찔 걱정 때문에 돼지 같이 막 이거저거 왕창 퍼먹을 수도 없고. 그렇지만 내가 인생을 그리 헛산 건 아니라는 걸 문득 깨달았다. 왜냐하면 친구 하워드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같이 으쌰으쌰하던 때가 언제더라. 그럼 오늘 만나서 적당히 3차 정도만 달려주면 되겠네. 따분하던 찰나에 잘됐군.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전화를 받았다. 
   「어, 하워드. 무슨 일이야? 어떻게 지냈어?」
   「네? 거기 피자가게 사장님 전화 아니에요? 죄송해요. 잘못걸었네요.」
    뚝! 삐 삐 삐 삐 삐. 
    뭐야 이거? 젠장. 이런 젠장.
    여자를 다루는 솜씨. 누구든 구슬려대는 깐족. 무엇보다 바텐더를 구워삶는 필살기? 웨이트레스한테 빰이나 앚 맞으면 무난. 여심을 쥐락펴락한다며 큰소리치면 뭐하냐고. 은밀한 유혹에 군침 흘리기 일쑤인데. 밀려졌다 당겨졌다 변덕은 그냥 말도 못하고. 들려졌다 놔졌다 변심이 일상 아니냐고. 팔랑귀는 심심하면 브랜드 슬로건에 맞장구 치는 게 취미고. 어? 이런 신묘한 타성을 가라앉힌 채 묵묵히 일을 해야 한다? 아니다. 아니다. 이건 아니다. 따라서 나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럼 뭘해. 비장의 카드 자체가 없는데. 뭐? 꺼져. You Know? 닥쳐! 농담이고. 정말 농담이고.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궁지에 몰린 나는. 쥐구멍에 볕들 날 기다리다 지친 나란 놈은. 이런 돼지새끼 같은 애니메이션 주인공도 뭣도 아닌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주인공은. 결국 그가 선택한 특단의 조처 다름 아니라 일하기였다. (몸짓) (손짓) (표정)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마리우 by Tino Rossi> 그런 거 틀어놓고 일이나 해야지 뭐 별수 있나. 혼기 꽉 찬 무용과 출신 숙녀가 자길 꼬셔주라는 듯이, 약혼식장에서 만난 미남들에게 흡사 그렇게 말하는 듯이. 
   「집구석에 가서 TV나 봐야죠 뭐. 아아 바다 보러 가고 싶다, 라는 말도 많이 해 봤고.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남자친구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랑의 순위에 초대하고 싶은 남자. 살짝 흔들릴지도 모르는 남자. 그분 들으라고, 아아 놀이공원 가고 싶다! ~라며 꼬리치기. 이젠 신물이 납니다 형씨들. 왜? 우리 친구들 중에 제가 남자설이라는 얘기도 이제 지긋지긋하거든요. 허허. 저 별로죠? 그쵸? 내 그럴 줄 알았어. 어? 그 뭐야! 그 뭐냐고. 통장잔고 부족이라는 불행, 신용카드 한도 초과라는 복병. 매번 전자 아니면 후자. 어? (절레절레)! 뿐만 아니라, 응? 심지어 이 무슨 별 그지 같은 슬럼프란 말이야. 추문으로 온 동네방네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권태기에 신음하는 연인도 이보다는 나을 거란 말이지. 왜 아니겠어? 응? 누가 아니래. 나와 봐. 컴옹. 덤벼. 들어와 들어와. 상대는 해 드릴께. 예우는 해 드린다고. 어? 아니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어? 내 이 자식을 콱 그냥...! 내가 지금 흥분하지 않게 생겼어? 어? 뭘 봐. 뭘 보냐고. 이쁜 여자 처음 봐? 어? 
    천신만고 끝에 겨우겨우 간신히 불행을 모면한 다음, 딱 환희의 행운을 맛볼 수 있는 제 7의 전성기가 코앞일까? 코앞은 무슨. 집구석에 가서 소파에 자빠져 TV 주말 연속극이나 봐야지 뭐. 설마, 하여튼 별놈의 공상을 다 듣겠네. ~라고 생각하시진 않으셨죠? 그렇죠? 울며 겨자 먹기로 뭐, 혹시라도, 네? 요 앞 나이트클럽에 함께 가자고 형씨들께서 꼬셔주신다면야, 그럼 뭐 한 번 생각해 볼 테고. 네? 방금 뭐라 하셨어요? 저런 미친년을 다 봤나! ~라고 하신 건 아니실 테고. 설마? 에이~! 어머머 날 좀 보소, 장님 코끼리 말하듯 말하는 거 좀 봐. 어머머. 내 정신 좀 봐 봐. 남이 뭔 생각을 하는지 그걸 내가 어찌 알어. 지들 맘이지. 안 그래유? 아 그래유 안 그래유? 네? 아 왜 말이 없어유? 네? 장구를 쳐야 춤을 추지, 네? 아무튼 독을 파는 자가 꽃 간판을 내건다지만, 저 그렇게 헤픈 년 아니에유? 알겠시유? 자고로, 나를 떨어뜨리는 말보다 나를 태우는 당나귀가 더 좋은 법. 요염한 3번마 놓치고 싶지 않으면, 어서 데이트 신청이나 하시든가 말든가. 네? 그렇게 멀뚱멀뚱 보고만 있지 마시고. 어딜 그렇게 시선 마주치기 곤란해서 뚤레뚤레하시유? 네?
    우리는, 어? 우리는~ 사귀면 최선을 다한다니까 그러시네. 뭘 몰라도 한참을 모르시구만 그래. 응? 우리는 애교도 최선. 아양떨기도 최고. 쾌락도 최대. 어? 복합적인 행복감도 차마 어디서 그 짝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하도록 최초. 네?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키스해 드린다고요. 네? 그런데 어디에! 아 몰라몰라.
    아 됐고. 일어서시오. 나랑 나갑시다. 넌 빠지고. 당신. 당신 나랑 긴히 할 얘기가 있으니까 말이오. 넌 꺼지고. 당신은 닥치고. 어? 우리 멋진 오빠. 자,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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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소설에 뒤섞여서 지저분하니 떼서 가는 걸로.
    도날드인지 호날두인지 몰라도, 편의상 예시를 들자면 가명이 그렇다는 거고.
    어쨌든 이어가자면 이렇다.

    1

    남녀 역할 바꾼 비유가 아니라, 어찌 됐든 사실만 놓고 봤을 때. 
    서로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생이별하는 사랑. ~하니까 이 세상의 빛을 못 본 태아 생각. 곧 흑역사 떠오른다. 
    흑역사 하니까 임신중절 수술 3가지가 기억난다고. 
    (1) 도날드 형제지간이 셋. 형-누나-도날드. 그런데 그 셋 전에 엄마가 언제 말해줌. 제일 처음 애는 뗐다고. 가난보다 굶주림 형편. 아빠가 장남인 13형제 가운데 실제 굶어 죽을 정도로 빼빼 마른 배다른 형제도 있었고. 그렇게 형제지간의 최초는 세상 빛을 못 봄. 
    (2) 도날드의 흑역사가 시작되자마자 정점을 찍은 2002년. SC 웹사이트 통해서 몇 번 만나 그렇고 그랬고, 장난치듯 금반지 사줬고, 극장에도 갔었고, 애뗀다며 메신저 연락 왔고 어쨌고. 사실인지 장난인지 메신저 연락이 다였고.
    (3) 흑역사 후반부. 아는 동생. 몇 번 연락 주고받고 만났는데. 진한 사랑은 시도는 있었는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괜히 걔 동거남 애 뗀다는 데 끌려가서, 애 떼고 나서 병실에... 그 장면...! 
    그렇게 셋. 
    어찌 됐든 사실만 놓고 봤을 때. 실제로 도날드는 아빠와 43살 차이. 
    32살 때 30살인 피앙세를 처음 만나던 첫날. 12월 5일 금요일. 
    그 전까지 집 전화번호 핸드폰 전화번호 모두 뒷자리가 8264였는데. 
    왠지 식상해서 도날드는 핸드폰 바꾼 김에 전화번호를 9090으로 바꾼 시기.
    피앙세도 당시 핸드폰 번호 뒷자리가 0909. 
    그녀는 도날드보다 2살 아래인 1979년 7주(월) 24시간(일) 생. 
    그리고 그 다음 해인 33살에 이별. 도대체 사주팔자에 뭐라고 나와 있길래......?! 
    그러다 또 나중 핸드폰 바꿀 때 다시 원래 번호로 돌아갔고. 
    그렇게 장래 15년 후 34세 차이를 극복하는 사랑? 아님 신분세탁. 어떤 줄거리일지. 
    귀인은 어느 쪽에서 어떻게 나타나시려나. 내 님은 어떤 모습일까. 내 님? 헷갈린다 헷갈려.
    그 옛날 단짝이랑, 오른쪽 왼쪽 교차되도록, 귀 한쪽씩만 뚫어 귀걸이 한쌍을 나눠 차던 추억이야 뭐야. 
    그와 별개로 원래의 사랑은 보일 듯 말 듯?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러나 보이지 않는 진한 사랑! 
    남몰래 사랑이 훨씬 훨씬 애틋하듯, 아주 그냥 애절하기가 애절하기가 말도 못 하는구먼 그래. 
    도대체 처음에. 처음 만나기도 전에. 작전만 몇 개월에. 도대체 얼마나 좋아했냐고 얼마나. 
    (남녀 역할 바꾼 비유가 아니라) 가령 예를 들어, 
    도날드는 줄리아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도날드는 줄리아에 대해 아는 게,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도 기억이지만. 
    도날드는 줄리아에 대해 아는 게, 남자 A부터 Z까지 만난 거랑 헤픈 거랑 
    도날드는 줄리아에 대해 아는 게, 전남자친구 똥파리 만난 거 자랑한 거밖에 없어. 
    어장관리 딱 걸렸고. 양다리 세 다리 문어다리 게 다리 다 걸렸고. 
    CS(카섹스)도 한두 명도 한두 번도 아니 거 다 걸렸고. 
    모두 숨기려고 했지만. 어떻게 된 게 지갑 속에 사진 1년 동안 간직했던 전남자친구랑 양다리 걸친 건 뻐겨.
    통상적으로, 이별의 슬픔 때문에든 뭐든. 전남자친구가 전여자친구 사진 보면서, 혼자 있을 때 마스터베이션을 하는지 안 하는지. 
    우리 남자들은 다 아는데. 뭐 뻐겨? 여자도 다 알면서 일부러 질렀구만. 속 시원하게 질렀어. 너 디져봐라 막 그러면서.
    전여자친구가 전남자친구를 떠올리면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여,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성적으로 뭐 어쩌는데. 
    클리토리스 어쩌고저쩌고. 그와 똑같이. 남녀는 방식만 다를 뿐인데. 
    다 그렇다 항상 그렇다가 아니라. 때로는 그렇고 경우에 따라서 그러는데. 
    현 애인 현부인 현 남편과 서로 물고 빨고 핥고 다 하는데. 
    뭐, 양다리? 문어발녀? 똥파리녀? 파리 끈끈이녀? 개 걸레? 
    손 잡고 키스하고 데이트하고. 
    반말하고 반말하고. 쳐다보고 쳐다보고. 
    전화하고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런 기억 어떻게 다 붙들고 만나? A~Z까지 다 만나본 후 아아 그래도 이 남자가 제일 낫긴 낫네? 
    그 토 나오는 년, 첫사랑을 친구 통해서도 자랑하고, 지 입으로도 양다리 고백하고. 실토하고. 베팅하고. 
    여자들 집단지성을 모아서 투표해 보시라. 그거 다 받고도 사랑해줄 여자, 있긴 있겠지. 왜 없겠나. 
    진짜 자존심이 뭔지도 모르면 사랑을 논하고 자시고 할 자격도 뭣도 없고. 어? 어설픈 허영심 허세 얘기는 딴 데서. 
    그렇듯 그건 여자 자격 없는 것. 남자들도 다 물어보시라.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던지. 
    친구 지인 동료 다 물어보시라고. 친구 지인 동료 다 물어보시라고. 
    매춘부가 창녀 일을 그만두지 않는데. 정식으로 결혼해서 같이 살 수 있냐고. 그러고 싶겠냐고. 
    정떨어져도 정떨어져도, 오만정이 다 떨어지는 일이 어디 한둘이어야 말이지. 
    날파리 달고 다니는 것도 자랑이고. 똥파리에 최적화된 거도 자랑이고. 
    심지어 똥파리든 하이에나든 남자란 남자는 죄다 1 대 1로 상대해주고.
    뻔뻔한 줄도 모르고. 수치심도 없고. 연인에게 지옥을 선물하고. 
    옆에서 코치질 잘못했던 년들은 영원히 지옥행. 끝없이 썩어라. 
    그래서 모든 게 끝. 딱 끝. 영원히 끝. 야, 가라~! 
    이런~ 젠장! 
    쉣!
    뻑!
    제기랄 이런 쉬퐁 메흐드 뻑! 
    일평생 싹싹 빌어도 모자라. 그 뭘로도 복구 치유 다 안돼! 





    2

    도날드의 전여자친구? 
    제아무리 비위가 좋은 남자일지라도, 줘도 안 먹을 정도로 못생긴 촌년. 그런데 돈만 더럽게 많아. 그래서 여자친구로 낙찰. 응? 사랑이 아니라 돈이 최고. 
    (사랑 필요없고 오직 충성심. 사랑 그딴 거 다 싫고 의전이면 만사 OK! 줄 서. 의전만 충족되면 죄다 똘똘이 빨아줄게. 의전만 되면 내 잠지를, 언제 어디서든, 햇볕 쨍쨍 조명 밝힌 채 보여줄께. 응? 원하는 거 다 해 줄께. 못할 게 뭐야. 난 여신 넌 벌레. 나는야 고추천재 미친년. 남자 얼굴, 성격, 인성, 잔재주, 능력, 집안, 나이...... 아무것도 안 봐. 오직 의전만 봐)
    전교에서 제일 못생긴 여자.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님. 그런데 성격까지 더러워. 가슴은 절벽. 계란 노른자보다 더 작아. 달걀후라이도 못 된다고. 몸매 꽝. 골반도 1자. 머릿결은 돼지털. 다리도 짧아. 심지어 무직. 꿈 없어. 멍청해. 뭘 몰라. 애교도 0. 질투만 오살라게 많아.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가 뭔 줄 몰라도 여권 챙기는 건 좋은데, 그런데 불리하면 자긴 여자래. 못생기기로 전교 1등. 사회에 나와서도 못생긴 걸로 1등을 놓친 적이 없음. 성격 더러우니까 어딜 가든 왕따. 남자들 제일 싫어하는 잔소리 대마왕. 입 졸라 거칠어. 욕, 달고 살어. 툭하면 우리 헤어져. 뭘 잘못했냐는 둥 뭘 구체적으로 잘하겠냐는 둥. 친구의 단점을 칭찬하고 자기 장점을 비하. 여자 세계에서 꼴보기 싫기로 최고봉. 못돼 쳐먹은 마녀. 입냄새 왕지랄. 겨털도 원시인. 연예계 소식이라면 미쳐. 연예계 박사. 몰상식. 지식 없어. 수염 손 치아 피부, 관리 안해. 헤퍼. 지조없어. 걸레라고 회사에 소문 쫙 났어. 성적으로 아무한테나 막 주는 여자라고 남자 세계에서 유명해. 별명이 개걸레. 허영심 끝장. 공주병. 말 끝마다 남자들이란. 말 시작마다,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툭하면 지는 비교. 지난 일 달고 살어. 짠순이. 이기주의자. 단물 빠지면 철저히 버려. 쓰면 뱉고 달면 삼키고. 항상 화장 떡칠. 거울녀. 여잔데 쩝쩝이. 냉동참치. 불감증. 고마움을 모르는 여자. 집착이 심한 여자. 코파는 여자. 코 엄청 후벼. 막 대놓고 새끼손가락으로 후벼. 검지 약지 다 집어넣어. 집에 있는 딜도 종류만 몇 갠데. 우머나이저 컬러별로 다 있어. 남자 초정밀 인형은 없나 몰라. 생각 없어. 돈 일절 안 써. 아이쇼핑광. 주당. 아이돌 팬질 끝장. 입만 열면 속궁합 얘기. 자기밖에 몰라. 징징이. 이모 마인드. 현남친이 있어도, 전남친에게 전화와도 받아줘. 환승이별은 기본 중의 기본.
    여자가, 똑순이가 아니라서 줏대가 없고 주관이 약한 게 아님. 정말 뭘 모르는 완전 순진한 여자도 있긴 있으나.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초딩인 어른만 빼놓고는. 여자는, 지한테 불리한 건 한마디로 칼! 그런데 남자? 왜 여자들끼리 있을 땐 사이 좋고 아무 문제 없는데. 남자만 나타났다 싶으면 뭐가 그렇게들 꼬여가는데. 마음도 꼬이고 분우기도 꼬이고 배알도 꼴리고. 어? 맺고 끊는 거 똑부러진 똑순이만 빼놓고. 현남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전남자친구가 얘기하자 어쩌자 그래서 1 대 1로 만나는 여자. 과연 적나? 현남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이별 결심은 옛날에 해서 마음은 뜬 상태고, 다음 남자친구를 물색해서 양다리 걸친 후, 환승이별하는 여자? 과연 적나? 남자만 순 바람둥이에 호색한이고 그런 게 아님. 남녀는 똑같음. 어차피 남자나 여자나 수컷 암컷. 악역을 맡기 싫으니까 남자가 헤어질 때 멋진 말하면 것까지 짜증나는 게 바로 여자. 일부러 헤어지도록 지쳐서 나가떨어지도록 만들어놓고, 헤어질 때 붙잡아도 싫데. 헤어질 때 멋진 말 해도 싫데. 헤어진 후 전남자친구가 생각나서 또 자기 자신이 싫데. 그렇다고 헤어질 때 솔직히 속 얘기해도 싫데. 뭐 그냥 다 싫어. 안 싫은 게 없구만 그래. 짝사랑남한테 끈질기게 작업 거는 여자. 자기 첫사랑과 늬 첫사랑을 비교해보자고 하는 미친년도 있고. 눈부신 아름다움과 고매한 인품을 만천하에 자랑한다고 생각하는 레이디. 그런데 알고 봤더니 헤퍼. 남자 세계에서 성적으로 유명해지는 바로 그런 여자. 도날드의 전여자친구는 바로 그런 여자. 남자 꼬시는 게 취미, 능력, 중독. 고추만 달렸으면 아무 남자나 다 좋데. 도날드의 전여자친구는 바로 그런 여자. 언뜻 보면 고상한 숙녀인데, 그래 봤자 매춘부 마인드. 내 첫사랑과 늬 첫사랑을 비교해보자면 그나마 다행, 그나마 천만다행이게? 전남자친구랑 양다리에 문어발녀는 또 뭐냐고. 도날드의 전여자친구는 바로 그런 여자. 여자의 평균에 턱없이 모자른단 말이지. 여자라는 동물이 바로 그렇다니까. 
    헤어질 때 좋은 말도 싫다, 나쁜 말도 싫다, 연락없이 헤어지는 거도 싫다. 도대체 안 싫은 게 뭐야! 환승이별이라는 삶의 자세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게, 그게 말이 되나? 현남자친구가 있는데, 마음 떴고, 데리고는 다니고 만나 주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남자들 만나고 다니고 물색하고. 양다리 걸쳐서 견준 다음 저울질 결과가 어떠하므로, 따라서 전남자친구 뻥 차고 새 남자친구를 짜잔~! 그게, 말이, 되나? 공식적으로는 아니라고 하시겠지만. 여자들 가운데 셋 중 하나는 인생일 뿐이고, 둘 중 하나는 경험자. 물론 연애다운 연애를 해 본 사람조차 많지 않은 게 진짜. 모태솔로가 아니라 연애 좀 해 보는, 잘 나가시는 분들을 보자면 딱 맞음. 완전 살쾡이. 여왕벌 마인드. 타고난 이모 스타일. 아닌가? 이미 사랑을 할 때조차, 남자들 주르륵 깔고 만나는데? 남자야 남자의 판타지는 판타지인데. 여자는 여자의 판타지가 일상이야 뭐야. 
    특히 이거! 특히 <맺고 끊는 거를 못하는 게 아니라, 남자 100명을 거느리고 싶어해>. 잘 받아주고 착하고 그렇긴 하나. 싫은 건 싫은 것. 그런데 맺고 끊는 거 잘 못하는 우유부단함, 남자 여럿 거느리는 데 유리하도록 작용. 지가 진짜 싫어하는 건 음식이든 뭐든 절대로 안 함. 전교 1등으로 못생긴 년이. 전전남친이 회사 앞에서 기다려도 만나서 술 마셔. 전전전남친이 집 앞에서 기다리면 만나서 다시 썸타. 전남편이랑 섹스해. 그러면서 새로운 남자 물색해. 매춘부. 창녀. 골빈년. 삐지고 깐깐하고. 말 끝마다 짜증. 할 말이라고는 딱 정해져 있음.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몰라. 됐어 나 갈래. 오빠는 항상 그런 식이야.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이제 나한테 관심도 없지? 그치? 절대로 연락하지 마. 나 화 안났어 정말이야 나 화나지 않았다니까. 나야, 일이야? 계속 그렇게 해 봐. 됐어!! 헤어져!!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줘야 해? 변했어. 배가 불렀네. 어제 누구랑 있었어? 오빤 도대체 왜 그래? 그게 미안한 사람의 태도야? 오빠 내가 창피해? 진심이 없잖아 진심이. 오빠 나 이럴려고 만나? 오빠는 나 사랑하긴 해?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그 여자 누구야? 어~ 재밌게 놀아~ 정말로 재밌게 놀아~! 나 사랑한다며? 





    3

    툭하면, 여기 누구랑 왔어? 집착 쩌는 여자. 왜 그러냐─괜찮다─정말 괜찮냐─그래 괜찮다─아니 뭔가 있다─아니다─내가 뭐 잘못한 거 있으면 고칠께─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내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서 그래─복합적이야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정말 왜 그래?─침묵......! 뚱하고 토라지고. 정말로 신경 안써주면 나중에 짜증내고. 신경써주면 괜찮다 그러고. 모든 남자들이 개싫어하는 여자. 전교 최고로 못생긴 여자는 대체로 성격 좋고 예뻐지는데. 얜 어떻게 된 게 전교 최고로 못생겼는데 성격도 지랄. 개짜증. 최악. 미침. 빡침. 관심종자. 잔소리 왕마녀. 의부증 변태. 남자는 최고 미남에 뭐 하나 흠 잡을 게 없는데, 여자는 남자를 공개 망신주기가 취미. 남자 정떨어지게 만드는 년. 남자 사귈 때 항상 올인이 아니라 한 발만 슥 걸치고, 어장관리 미끼질이 습관. 심심하면 남자 사냥하는 년. 수더분함과 정반대. 이미 마음 떠서 이별 날짜 딱 정해뒀어도, 환승이별 상대 나타나기 전까지 딱 잡아두는 년. 철두철미하게 꼭 붙잡아둬서 0.1의 단물까지 쪽쪽 빨아먹는 년. 남자 고추에 환장한 년. 고추천재. 멍청해 완전 멍청해 그런데 딜도 천재. 내 남자친구 있어도 친구 남자친구한테 환장하는 년. 남자만 보이면 껄떡거리는 년. 남자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년. 적당히 기분파요 괜찮은 다혈질이 딱 좋은데, 그런데 단물 빨아먹기에 딱 좋을 만큼 다혈질이 아니면 남잘 멸시하는 년. 하다 하다 페테스부르크 암웨이 다이아몬드 상남자한테 몸 주고 돈 주고 버림받아 개망신당했다가, 왕방탕했던 과거를 신분세탁하는 년. 너무 기분파여도 안되는데 남미 살던 전남자친구처럼 3박 4일로 울고불고 안 한다고 삐지는 년. 머리를 쓸 때와 몸을 쓸 때를 분간 못하는 년. 어장관리로 남자들 신나게 꼬셔서 1범주 안쪽에 먹잇감 물색해놓고, 싫증나버린 현 남자친구는 자기한테 질색하게 만들어서 오만정 떨어지게 만드는 그런 더러운 년. 그래 놓고 주위에서 동정표 얻는 년.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막 그러면서 신나게 명품백 받아챙기고 노트북 받아챙기고. 밤이면 밤마다 남자 기 빨아먹고 단물 빠지면 냅다 버리는 년.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그래 놓고 1시간 후 흐윽 흐윽 흐흐흐흐윽~! 남편감 괜찮은 놈 하나 챙겨놓고, 도망 못갈 꺼 다 아니까, 실한 놈이랑 찐한 사랑에 환장하는 년. 그러나 차일 꺼 같으면 먼저 선빵 때리는 년. 심심하면 남자 엿먹이는 년. 알맹이만 빼먹고 2,3년 쓰다 버릴 꺼 같으면 나중 애 안 낳고 철저히 피임하는 년. 애초에 처음부터 단물 빨아먹으려고 연애하는 년. 예비 맞바람녀. 환승이별 특기녀. 동화와 요정과 소녀감성, 할리퀸문고, 멜로드라마, 여성잡지 1 다 건너뛴 채 사춘기부터 여성잡지 2였던 년. 똥파리에 최적화된 년. 이 세상에 하이에나를 위해 태어난 년. 유부녀가 애 손 잡고 외갓남자 만나는 걸 통 이해하지 못하는 년. 남몰래 신나게 바람피는 년. 양다리를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여자의 판타지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년. 남자는 부풀리고 여자는 감추고 깎고 줄이고. 그런데 지 연애사 남자 30명 300명이랑 잔 걸 자랑으로 아는 년. 개걸레. 쌍년 중의 쌍년. 해삼 멍게 말미잘 말 거시기 같은 년. 돼지새끼 암캐 불여우. 
    여자가 알뜰한 소비에 꼼꼼하고, 자기 관리도 깔끔, 일일시간표 역시나 깐깐. 착하고 다정하고 뭘 좀 알고. 평판 괜찮고. 다 정말 다 좋은데, 하필 남자관계에서 맺고 끊는 게 뭔가 구리게 어슬픈 여자? 그게 어디 보기 좋은가. 현남자친구가 있는데 전남자친구한테 전화오면 다 받아주고, 기다리면 만나주고, 얘기 좀 하자니까 얘기 뿐만 아니라 몰래 만나 사랑의 묘약까지 마시네? 다른 건 다 맺고 끊는 게 되면서 딱 하나, 왜 하필 남자관계를 맺고 끊는 게 안된다? 언제 바람나도 바람날 여자. 다른 건 다 엄마 스타일인데 남자만 보면 핑~ 도는 여자. 바로 이모 스타일. 환승이별녀가 모든 여자 가운데 30퍼센트인지 50퍼센트인지 정확한 통계는 몰라도. 남자를 최소한 둘을 거느리고 싶은 여자, 일반인이라면 연예인병 걸린 여자. 도날드의 전여자친구가 그 정도라도 되면 천만다행이게? 엄마 스타일 > 이모 스타일 > 일반인 연예인병녀 > 여자의 판타지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숙녀 > 그리고 바로 도날드의 전여자친구! 화려한 여자와 연애하고 싶어하다가, 조신한 정실감과 결혼하고 싶어지는 게 남자 마음 평균인데. 사랑에 대해 이미 마음 떠나도, 여자의 판타지라는 남자 순위를 적극 환장하는 여자. 피곤한 스타일 잘 견디는 남자, 수다머신한테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남자. 그분들마저 나가떨어질 여자. 바로 도날드의 전여자친구. 전남자친구와 양다리에, 전남자친구 사진을 지갑 속에 간직하고서 새 남자 만나고. 그렇게 세트로 만나고. 이젠 뭔 분간 안되겠다 CS든 뭐든 막 나가고. (절레절레). 그런 여자는 남자 만나면 안됨. 절대 안됨. 
    바로 이게, 도날드의 전여자친구. 전교 1등 회사 1등으로 못생겼는데, 여자들 하는 말과 행동은 다 해. 아니, 더 해. 제일 꼴보기 싫은 걸로만 딱 골라서 해.
    그런데 딱 하나. 집에 돈이 돈이 더럽게 많아. 도날드의 전여자친구는, 바로 그런 여자! 도날드는 내 사랑 못난이를 사랑했고. 게다가 첫사랑이었고. 얼굴 팔리는 거 자랑스러웠고. 그런데 어느 날 여자친구 집이 망해. 쫄딱. 속았든 탕진했든 쫄딱 망해. 그래? 이별! 다시 돈 많아지면 한번 생각해보고. 그러다 전여자친구는 다시 벼락부자로 등극. 
    바로, 그러다, 줄리아를 만난 것. 단, 1 대 1 만남은 어림도 없고. 도날드가 여자를 보는 기준은 딱 하나. 돈. 오직 돈. 그러므로 너 페라리 몰고 와라, 그럼 내가 줄리아 너 한 번 생각해 보겠느니라. 알겠느냐 이 촌년아! 그래서 도날드는 여전히 전여자친구가 좋데. 내 사랑 못난이가 최고로 이쁘데. 아무 남자들에게 다 물어봐도, 성욕이 폭삭 꺼지도록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닌데. 중간에 사그라들 정도든 어쩌든. 그야 당사자들 문제고. 그 정도로 못생긴 숙녀. 전교에서 못생긴 걸로 단독 1등. 바로 그녀가 도날드 인생을 통틀어 공식적인 여자친구 1호이자 마지막. 





    4

    지 밖에 모르는 년. 지 생각 밖엔 안하는 년. 남 생각은 요만큼도 안하는 년. 돌대가리 중의 돌대가리. 결정적으로 헤픈 년. 지조없는 년. 전남자친구 고추만 생각하면 잡생각이 다 없어진다면서 새로운 애인에게 그걸 자랑하는 년. 그러면서 애인의 친구랑 떡치는 년. 딱 귀걸이가 뚫렸기 때문에, 고로 그 이후로 이 남자 저 남자 자동차 조수석에 막 타는 년. 닭이든 늑대든 안 가리고 막 타기 시작한 년. 드디어 CS 맛을 알기 시작했다? 마침내 G 스폿 열리니까 눈에 뵈는 게 없는 년. 애인 가슴에 피눈물나게 만들면서 좋다고 기뻐하는 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도 모른 채 춤추며 침대 생각에 환장하는 년. 친구의 남자친구가 속 뒤집어지는 거 보면서 즐기는 년. 웬만한 유부남들 보면서 겁나게, 징그럽게, 더럽게 껄떡거리는 년. 그러면서 자긴 1번이면 끝이래. 머릿속에 똥만 가득찬 년.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말이야~ 심심하면 남자 빡치게 만드는 년. 못생긴 남자는 버러지 만도 못한 취급하는 년. 좀 생긴 남자조차 노예로 아는 년. 애인이랑 사랑할 때 전남자친구 이름을 부르는 년. 결국 현 애인 ≠ 현 우리 오빠! 미친년. 지 맘에 들면 여자는 그래요, 지 불리하면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만나서 하는 말도 뻔할 뻔자.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여기 누구랑 왔어? 속으로 욕하고 저주하면서 겉으로는 칭찬 칭찬 칭찬 겸손 겸손 겸손. 축농증 인생이면서 더럽게 코 막 허천나게 후벼파는 년. 지 불리하면 애매하고 흐릿하게, 지 유리하면 맺고 끊기 확실하게. 지가 원하는 정답을 정해놓고, 지가 원하는 메뉴를 정해놓고, 그 답이 나올 때까지 남자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년. 툭하면 징징. 걸핏하면 삐짐. 친구는 생일 선물로 뭐 받았는데 자긴 뭐 바라는 거 없다며, 남자친구 자존심 팍팍. 심심하면 지는 비교. 주관 뚜렷이요 줏대 확실한 똑순이인데, 하필이면 남자 문제만 나왔다 하면 문어발녀로써 맺고 끊는 거 하기 싫으니까 다 받아줘. 컴온 컴옹 컴옹 베이베 세상 모든 남자들이여. 남자에 환장한 년. 미남한테는 몸부터 상납, 관계 이어지면 데이트 비용 여자가 다 내. 평범남한테는 줄 듯 말 듯 밀고 당기기. 못생긴 추남한테는 지갑 딱 닫고, 안 주고 안 주고, 약만 올리고 약만 올리고. 
    뭐가 미안한데?
    일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잘못한 거 있어 없어?
    나 집에 갈래.
    내가 사랑하는 거 알면서 왜 그런 말을 해요? 
    그냥 남자가 넘어가주면 안돼. 쪼잔하게 그게 뭐야?
    뭘 그만해? 뭘 그만하냐고. 뭐 찔리는 거 있어?
    언년 좋은 일 시킬라고, 어? 누구 좋으라고?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몰라.
    화 안 났어. 화 안 났단 말이야.
    뭘 잘못했는데? 알긴 알어? 
    왜 대답을 못해? 짜증나. 
    오빠 그럴려고 나 만나?
    말 안 하기. 잠수타기. 
    우리 헤어져! 
    부분적으로 각자 성격 다르고 특징 다르니까 몇몇 자주 쓰는 말 있다지만. 전부 다 그녀 얘기. 뭐? 
    뿐만 아니라. 양다리. 환승이별. 그러니까 남자가 어린 여자 만나려하지. 다 빌미를 줘. 비교해봐도 늙은 건 사실.
    바로 이게, 도날드의 전여자친구. 전교 1등 회사 1등으로 못생겼는데, 여자들 하는 말과 행동은 다 해. 아니, 더 해. 
    그런데 딱 하나. 집에 돈이 돈이 더럽게 많아. 
   「들었어요? 꺼억~! 못들었니? 귓구멍이 막혔니 아니면 바보세요? 주제 파악 좀 하세요, 네? 나 먹고 싶니? 오빠. 나 맛있게 생겼지? 그치? 꺼억~! 오빠. 나랑 자고 싶어 안 자고 싶어? 응? 꺼억~! 아 글쎄 들려요 안 들려요? 네? 오빤 이제 평생 나 못 잊을 꺼야. 왜냐하면 내가 널 많이 좋아하니까. 내가 널 심하게 갖고 싶거든. 아 맞다. 맞다 맞어. 그 있잖아, 그 얘기만 들은 게 아니지. 지나치면 섭하지. 몹시 섭섭하다고. 서운하니까 했던 얘기 또 하고 넘어가지 뭐. 또 뭘 들었냐고? 오빠가 들었지 내가 들었니. 청자는 오빠고 화자는 우리고. 어? "늬가 남자 얘기한 거 한두 번이니?". 아니. 뭐랬더라. "늬가 좋아하던 남자가 어디 한두 명이었니?" 그랬던가. 오빠. 이거 하나 만큼은 알아둬. 응? 딴 건 다 몰라도 이건 꼭 숙지하라고. 응? 말하자면 여자는 딱 둘로 나눠. 아니 모르니? 여자는 오직 딱 둘로 나뉜다니까? 어떻게 나뉘냐, 이렇게 나뉘지.
    첫째, 입만 열면 뒷담화하는 여자. 그런데 자긴 남 험담하는 거 싫어한다고 해. 심심하면 남 얘기. 시작도 끝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싹 다 몽땅 남 얘기.
    둘째, 오직 남자 생각. 오로지 남자 얘기 밖에 하지 않는 여자.
    뭐, 첫째 + 둘째? 난 아니다. 난 아니야. 어? 난 아니라고. 그래. 나 남자에 환장한 년이다. 됐냐? 남자라면 우린 그냥 미쳐버리지. 너네도 그렇잖아. 오빠라는 말만 들어도 미쳐버리잖아. 안 그래? 나도 그렇고 여자들도 그렇고. 응? 특히! 그 가운데 난 더더욱 특별한 거고. 뭐 오빠는 오빠라는 말만 들어도 미쳐버리는 늑대가 아니라고? 닥쳐! 어? 꺼져! 닥치고 들어. 내가 그만큼 미친년인데. 너 나 감당되겠니? 어? 오빠 나 감당할 수 있긴 하겠어? 나 남자 장난 아니게 밝혀~ 알아? 나 남자 등골 빼먹을 년이라니까 그러시네. 어? 오빠 들어서 다 알고 있지? 나 지금 오빠만 만나는 거 아니야. 전남자친구는 보험으로 붙들어놓고. 소개팅이면 소개팅, 유부남이면 유부남. 싹 다 상대해주느라 내가 최근 얼마나 행복한 줄 알기는 아니? 여자는 원래 사랑이 인생의 전부고. 나는 섹스가 인생의 전부고. 난 남자 없으면 못 살아. 알아? 난 남자 생각만 하면 아주 그냥 침 질질~! 어디 침만 질질이면 다행이게? 오빠! 침대에서 그짓 잘해? 못하면 아예 껄떡거리지를 말던가. 응?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응? 오빤 자존심도 없니? 없네. 없어. 딱 보니까 쪼다 찐따 머저리구만 그래. 안 그래도 뚜벅이야. 허허. 꼴에 여자 이쁜 건 알아가지고. 탐스런 사과를 따먹고는 싶고, 팔이 닿지는 않고. 툭하면 기린만 질투하는 거지. 딱 봐도 그래. 어? 왜,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내가 뭐 지어서 한 얘기도 아니잖아. 안 그래? 다 100퍼센트 사실일 뿐이고. 어? 100퍼센트 진실만을 말했을 뿐이고. 어? 꺼억~! 그런데 이게 내 트름 소리야 남의 트름 소리야? 여자 트름 소리는 아닌데! 누구 소리지? 누굴까? 누구지? 과연 그 귀인은 누굴까? 그 행운의 똥파리는 도대체 어느 축복받은 낭만파일까? 정말 정말 궁금하네. 너무 신기하단 말일세. 허허.
    어쨌든 내가 바로 그런 여자야. 아니? 그런데 어디서 갑자기 뭔 이상한 소리가 들리네? 꺼억~! 응? 다시? 꺼억~! 나 똥파리 전마누라야. 그런데 모태솔로가 나 같은 하이에나 전부인과 감히 사귀고 싶다고? 너네는 날파리 전여편네나 만나. 그것만 해도 감지덕지라니까. 응? 아무튼 우리 사전에 사귀는 건 없다. 알겠니? 나 먹고 싶으면 페라리 FF 가지고 오고. 아니면 꺼지고. 아니다. 됐다. 감히 어디서... 야. 너 꺼져! 닥치고 꺼져. 썩 꺼져. 더러운 사랑이 뭔지 두고 두고 생각해 보기나 해 이 바보야. 늬가 사랑을 알아? 진한 사랑 밖에 모르는 주제에. 지들이 여자말 번역기를 알어 아니면 사랑을 알어! 꺼억~!」
    돈만 많으면 속옷 당장 벗어서 손에 꼬옥~ 쥐어주는 년. 지 밖에 모르는 년. 지 생각 밖엔 안하는 년. 남 생각은 요만큼도 안하는 년. 돌대가리 중의 돌대가리. 결정적으로 헤픈 년. 





    5

    일평생 싹싹 빌어도 모자라. 그 뭘로도 복구 치유 다 안돼! 
    재택근무에다 여자 말 잘 들을 거 같고. 어리숙하고. 
    (여자 말 잘 들을 거 같고 어리숙하다해서 여자가 남자를 다 좋아하는 게 아님. 
    여자 말 잘 들을 거 같고 어리숙한데, 잘생긴 남자. 어쩐 남자. 어쩐 남자. 딱 그것. 
    그런데 단지 여자 말 잘 들을 거 같은데...... 그냥 그러기만 해. 어리숙~하기만 해. 그게 다인 남자? 여자들 수증기 푸쉭푸쉭!)
    재택근무에다 여자 말 잘 들을 거 같고. 어리숙하고. 
    애인과 만나보고 아아 이건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하니까 결혼하고 싶다. 
    그게 아니라. 집안일 전담시킬 남자 노예가 마음에 딱 드니까, 결혼을 거래하자는 심보. 
    딴년이 채가기 전에 최소 시간 최단 기만에 구워삶아서, 자기 과거 다 숨기고 결혼하겠다는 여우. 
    남자 쌍코피가 차마 마를 날이 없도록 남자 등골 빼먹을 년. 암캐. 개년. 썅년. 
    저한테 개이득만 되면. 자기한테 불이익만 아니라면. 
    지 몸에 좋으면 개보지 말자지라도 삶아먹을 년. 잡년이네 잡년. 
    지한테 유리하기만 하다면야 돼지 불알이든 뭐든 생으로, 숙성해서, 말려서, 구워서 먹을 년. 
    여자가 딱 그래. 여자는 다 그래. 이혼해서 무명작가로 데뷔한 어떤 여인. 
    전남편 욕이 80퍼센트. 좋았던 기억 달콤한 추억, 장점과 고마웠던 점 다 빼놓고. 
    가뭄에 콩 나듯 요만~하게 달랑 몇 개. 
    나머지는 전부 싹 다 몽땅 전남자친구 욕. 전남편 욕이 소설 80퍼센트 칼럼 90퍼센트.
    미련한 사랑이 과거라면 그렇고 지금이라면? 그래~ 여자말 번역기! 
    여자가 딱 그래. 여자는 다 그래. 질투의 화신 이기심 지존. 
    지한테 손해 가는 건 요만~큼도 안 해. 딱 안 해. 그러니까 여적여 보적보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견적 내고. 엿보고. 떠보고. 뽐뿌질. 염장질. 험담. 
    1 대 1 데이트이자 진한 사랑의 진도, 공개적인가, 미래지향적인가. 
    그와 달리. 썸탄 정도를 넘어. 심하게 좋아하고, 감정이 오간 거를 기준으로 보자면. 
    어떤 블로그만 봐서는 전여자친구 욕이 욕이...... 그냥 귀여운 정도. 그런데, 
    여전히 도날드는 줄리아 도플갱어에 대해서도 아는 게 아무것도 없고. 
    얼추 40대 중반 남자. 중년 인생. 여전히 모태솔로. 지갑 속에 사진 간직하기도 0. 
    사람들에게 내 여자친구다 자랑도 0. 주변에서 보는 시선 느끼기도 0. 다 0. 
    그런데 실제로 죄수 번호는 3141이었어. 그게 대체 원주율과 뭔 상관. 
    동쪽 끝 검찰청 가서 조사받고. 벌금 200 못 내서 체포감이었는데. 
    하필 도시 기차역 주변에서 모텔 1채 통째로 빌려서 사무실 꾸며 일할 때 그 앞에서 체포. 
    교도소 복무 기간은 꼴랑 3박 4일. 뭐 34? 그래도 교도소 다인실에서 넘버 2였음. 
    치과 치료 기록은 어렸을 때 뻐드렁니 뺀 거 빼고는, 
    대학교 언제 적인데 아말감으로 때운 거. 왼쪽 3개 오른쪽 3개. 아랫니만. 
    첫 스케일링은 2004년에 단짝과 친구와 동업할 때. 치과 치료 기록은 끝. 
    딱 20년째 살고 있는 도날드의 집. 당시 2000년에 이사 올 때 주소가 259-7번지. 
    나중 주소 체계 바뀌고. 태어날 때 본적 번짓수가 999번지. 
    코 밑 오른쪽 점. 가수 마돈나처럼 인상 깊은 표식인데. 
    1997년 쯤이던가 스님이 조언하시길래 점을 뺌. 
    그 전엔 그런 생각 해 본 적도 없었는데. 그때 이후로 운명이 바꼈나 안 바꼈나. 
    어려서 살던 집 전화번호 4779는 뭐지? 47번째 DNA는 79년생을 만날 것이다? 
    동참에 관람에 희생에. 이거 다 누가 꾸미고 각본 쓰는 거야. 돌아버리겠네. 빙빙 돌아 어지럽다고. 
    007 작전으로 첩보 영화 찍네 찍어. 신분 세탁하고 어쩌고. 
    제임슨 본드 제이슨 본 니키타 다 나오고. 
    아 글쎄 미션 임파서블이 따로 없구만 그래. 
    13 X 2 = 26살. 그 1년 전에 신용카드 2장을 만들었고. 
    2001년 대충 911쯤에 첫사랑을 만나 한 100일쯤 썸탔나, 그러다 모텔에서 손도 안 잡고 같이 잤고. 
    25살인 2001년에 발동을 걸어 26살인 2002년에 곧장 흑역사의 최고점을 찍고. 
    그렇게 그래프는 하락세 하락세 계속 줄어들어서 딱 신용카드 2장 만든 해로부터 7년 경과 후 피앙세를 만남. 
    할아버지 성함을 기억하는데 그 이름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니, 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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