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열등감과 자존심

from 칼럼 2019. 4. 21. 15:20

    먼저 남자의 자존심에 대비되는 여자의 자존감을 알아보자. 그런데, 왜 남자 자존심 VS 여자 자존심이 아니냐고요? 남자와 여자는 화법이든 사랑의 이상이든 뭐가 달라도 다르니까. 남자가 때로는 허세가 심하듯, 숙녀도 허영심이니까. 여잔 뭐니 뭐니 해도 고상함이거든. 그게 단순한 선망 때문이든 아니면 방어기제쪽에 좀 더 가깝든. 그럼 여자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일 먼저 알아볼까? 그건 여자들 사이트에서 여자 얼굴에 먹칠하는 게시글을 생각해보면 된다. 앞서 칼럼에서 꽤나 우려먹었으니 봤다 치고. 그처럼 그녀들은 고귀한 사랑의 가치와 좋아함의 의미마저 훼손된 듯 해서 그거 가만 놓고 못 지나간다. 누가 질러도 지른다. 한두 명도 아니다. 누가 나서도 나선다. 사안을 놓고 보니 반칙도 그런 반칙이 없네? 남이 총대 매도록 뒷짐지지 않고, 그녀들은 대동단결하여 들고 일어서는 것이다. 나쁜 년은 나쁜 년이니까. 남녀 공히 죄악은 나쁜 년과 나쁜 남자의 악습과 뻔뻔함일 테니까 말이다. 동기 부여 강연회도 아니고 말이지. 뭘 좀 아는 남자를 분별하고, 말이 통하는 낭군님과의 사랑을 꿈꾸시는데. 상상력을 아끼고 선망을 귀여워하시는데. 그런데 내려다보는 태도로 말하는 건방진 오만함에 그녀들께서 물개박수를 퍼주겠나. 어림 없는 일이지. 대충 보면 사실과 99퍼센트 흡사하도록 연출된 설정임을 알고서도, 오히려 똑같이 메소드 열연을 펼치는 것. 그게 바로 여자니까. 

  • 수직 A. 주종관계. 착취 개념. 골목대장 놀이. 중간 보스와 똘만이. 노예. 
  • 수직 B. 신분 차이. 상호 존중. 말괄량이 패거리? 
  • 수직 C. 동물의 낙원. 다큐멘터리. 생존. 먹고 먹히고. 속고 속이고. 
  • 수평 1. 비즈니스. 협상. 겉은 윈윈을 추구. 속칭 벗겨먹기. 명목상 주주 이익 우선. 실질적은 강자 이권이 중요. 주주총회 같은 시스템이 불투명하면 견제 자체가 힘듬. 
  • 수평 2. 사랑과 우정.
  • 수평 3. 불균형적 베팅. 몰빵. 모험. 사랑이든 뭐든. 남자 A와 여자 D? 일단 안 봐도 힘듬. 

    그 남자 내가 먹여 살려서라도 내 꺼 하고 싶은 사랑. 요즘 세상 그런 멜로드라마 같은 사랑이 어디 흔하겠냐마는. 그래도 여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인 것. 때문에 여자들 사이트에서 웬 말발 약간에 말만 많은 다변가 암닭 싸움닭이, 사랑을 저 수직 A처럼 그린다면, 내분은 끓이질 않는 것이다. 아줌마들이 아는 최소한의 현실적 사랑은 적어도 저 <수평 1>이 그나마 근사값이라는 걸 잘 알기에. 멋모른 채 지 잘난 척, 혼자 아는 척, 재수없도록 멋진 척, 나대며 설치는 미친년은 못 봐 주는 식이다. 그거 꼴배기 싫어도 완전 꼴배기 싫어야 여자다. 아니면 남자고. 진짜로 아니면 100퍼센트 고추 달렸거나 뭘 모르는 곰탱이라고 봐도 된다. 물론 하드코어 영상물이랄지 마약 같은 종목은 저 수식 A를 추구하고. 오락산업은 대체로 수평 1을. 그렇지만 난 당신의 친구이자 영원히 같은 편이다 뭐라 뭐라, 말발에 속고 포장에 혹하며 딸랑딸랑. 아부와 정성과 노력에 이따금 멈칫하는 게 이 세상사 이치. 그야 어떻든. 상남자 입장은 이럴 수도 있다. 
   「그럼 하드코어도 안 좋다, 내 시간도 없다, 돈도 없다, 재미도 없다?」  
    그래서 인생은 결코 짧지도 보잘 것 없지도 않으니까. 따라서 총각 땐 장거리를 생각하고, 부부생활은 수평 1처럼 서로 맞춰가야 하는 것. 필자만 봐도 전 세계 성인 남성 평균 똘똘이 크기 순위로 따지자면 전체 10명에서 9등이다. 어? 진짜로 그렇다고. 조사하면 나오겠지만 부끄럽고 자랑도 아닌데 굳이 그러진 않겠지만. 잔지식으로 알기에 아마 대충 10명에서 8등 9등 그럴 거다. 그 정도 상식은 누구나 알 테고. 그럼. 정확히는 똘똘이의 크기도 9등이요 똘똘이의 길이도 9등. 아아 행복해라 오오 기뻐라! 어? 10명에서 겨우 9등. 뒤에서 세는 게 더 빠르겠네. 그처럼 꼴찌에서 2번째인데도 불구하고 당당히 밝힌다. 다른 남자는 좌변기에서 서서 일 보는 게 자존심이고, 노년에 이르러 소변기에서 서서 일을 보는 게 양보할 수 없는 허세일지 몰라도. 필자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난 떳떳이 내가 전 세계 성인 남성 10명 중 9등의 똘똘이 소유자라고 당당히 밝히는 바다. 숨길 게 뭐 있나. 사실일 뿐인데. 우리가 좋은 부모를 골라서 태어날 수 있는 거도 아니고. 주어진 여건에서 긍정과 희망으로 행복과 사랑을 지향하면 되지 않나. 생각하는 습관과 사고력을 기르고, 비판적인 시각을 합리적으로 시의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으면 되지 않나. 비꼬고 조롱한다고 이 내 작은 고추가 커지나? 그러나? 정말 그러나? 고추 작아도 나 좋다는 여자와 사랑하면 그뿐. 인생 별거 있나. 자존심, 내려놓으면 편하다. 그게 뭐 어렵다고. 재산 목록만 따져도 우량 주식 소유는 0, 부동산도 0, 페라리는 커녕 써글써글한 중고차 역시 0. 하지만 부채 없는 게 어딘가, 몸만 썽해도 한 재산. 새파랗게는 아니지만 사지 멀쩡하니 한밑천. 행복이 뭐 별건가? 남자의 자존심이자 목숨 같은 똘똘이. 그게 그다지 크지도 길지도 굵지도 못한 서술자. 허접한 필자. 덜떨어진 글쓴이. 전 세계 성인 남자 전체에서 하위 15퍼센트인 걸 굳이 공개하는 게 얼마나 기쁘겠냐고. 그런데 이상한 게 뭐냐면 기분이 막 날아갈 듯 즐겁진 않지만, 또 썩 나쁘지도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후련하고 속 시원하며 차라리 은근히 재밌다. 은은하게 흥겹다고. 왜? 왜냐하면 외모와 외양의 차이처럼 생긴대로 살면 그만이니까. 다른 가치로 커버하면 그뿐이니까. 신체적인 조건은 조건이고. 더불어 내 단점을 까발려서 오히려 겸손과 교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듯 하여 뿌듯. 많이 뿌듯. 한데 하위 10퍼센트 그룹이 그거 잘난 척 아니냐고, 지금 염장질이냐 뭐냐, 도끼눈 뜨시며 기분 나빠하실지도 모른다는 점이 살짝 걸리긴 걸린다만.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자는 둘 다 놓친다? 뭔가 약간 살짝 걸리긴 걸린다만. 그런데. 그러한데. 그건 뭐 넘어가고. 그 정도 똥바가지 정도야 뭐 얼마든지 뒤집어 써 주면 그만. 확실헌 내 편을 챙기자면 그쯤은 감수해야 하는 게 인간 세계의 인습인 것. 질서이자 불문율인 것. 어차피 시대가 바뀌면 풍습도 바뀌니,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보더라도 흠집을 최소화하면 그만. 논리적으로 트집 잡힐 수도 있으나, 뭘로 봐도 '착하게 살자'라는 천하무적 방패가 있는데 도대체 뭐가 걱정인가. 
    그렇듯 자존심을 내려놓든 말든, 괜시리 자존심이 뿔나고 엄한 데다 자존심을 갖다붙이면. 그러면 정작 필요한 상황과 정작 절실한 최적의 여건에서 에너지가 딸리게 되는 것이다. 어쩌다 오판할 가능성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교감신경을 필요 이상 불태워지게 만드는 그 어떤 가소성처럼 말이다. 대충만 시험해 봐도 진짜로, 정말로 조루에서 지루로 바뀌더란 말씀. (29단계에서 21단계만 맹렬히 추구하시는 그분들께서 뭔가를 알아도 곤란하고, 몰라도 부인들 괴롭고. 술 마시는 날은 지루, 다음 날은 조루. ~라면서 부인만 뒷목 잡으실 테니 말이다. 그건 그거고)
    예를 들면 인성이 되먹지 못한 신출내기한테 뒤쳐져 2위로 골인할 시점. 시상식 선발대에서 그런 똥싸배기보다 낮은 2위에 서느니 안 서고 만다! ~라면서 결승점 직전에 급브레이크를 잡고서 사이클 경주 대회 골인을 포기하는 일. 꼴등으로 입상은 커녕 경기 자체를 기권하는 일. 바로 그런 거 말이다. 그게 진짜 자존심이지 이성적으로 합의점을 찾아보자, 행복한 윈윈을 위해서 우리 같이 합심해서 토의해 봅시다. ~라는 의미조차 그냥 무턱대고 버럭. 그건 알량한 자존심도 아니고 뭣도 아니라는 거다. 그건 그냥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개뿔이고, 호모 사피엔스의 껄떡이자 흑심이고 눈독에 군침에다 꿀꿀 이기주의도 뭣도 아닌 것이다. 
    그렇듯 자기 합리화도 다 이득이 된다. 자기위주편향, 그거라도 해야지 어쩌겠나. 그런데 그림의 떡을 보며 차라리 조롱하면 낫다. 차라리 낫다고. 여우와 기린 우화처럼 여우가 기린만 따먹는 과일을 자기도 따먹고 싶어서, 먹을려고 하는데 도무지 먹을 수가 없네. 기왕 안되는 거 어차피 과일을 따도 시디실 테니까 맛없을 꺼야 라면서 돌아서는 일. 어떻게 보면 간사하고 어찌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나쁘지 않네. 
    그런데 하이에나와 똥파리와 미꾸라지와 암컷 싸움닭은 그냥 못 보고 지나간다는 거. 그게 뭐냐,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 라고 하는 것이다. 
    BUT! 하오나, 밑져야 본전이 있으면 잘해야 업보일 수도 있는 것. 혹시라도 현생은 전생의 결과일지도 모르고. 사랑은 무엇보다 다음 생에서도 함께하자며 기약하고, 맹세하며, 애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서로 절실해야만 한다는 것. 아니면 인생 시시해지질지도 모르거나, 타인의 인생 꽝으로 만들기 쉽상이란 거만 기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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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 글 제목: 내 카드로 밥값+케이크까지 결제한 썸남..ㅋ
    내용: 생략
    댓글: 
    여자

  • 제 경우는 나이 많은 남자들이 돈을 더 안 썼음. 어리니까 만만해서 사게 했던 건지 뭔지. 남자는 나이 들면 아기 같아진다고, 8살 연상남이 그랬었는데. 늙은 것들이 더 함. 똥 밟았다 생각하고 또래 만나세요. 
  • 좋아하는 여자한테 절대 안 저래요. 님이 좋다는 게 아니라 님 통 크게 쏘는 모습이 좋았던 듯.
  • 반반 외치는 수컷들 마빡에 반반남이라고 써놓고 다니던가. 
  • 나이 어리면 졸라 풋풋하게 편의점 캔커피, 김밥천국, 롯데리아로 데이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지.
  • (개)공감! 나이 많은 남자들 나중 가면 돈 안 쓰고 여자가 쓰게 만든다. 절대 만나주지 마. 
  • 나 26살 때 31살 만났었는데 진짜 짠돌이였음. 진짜 모텔비도 반반으로 하고 다 반반이었는데. 내가 더 쓰길 바라고 지가 더 쓰면 어떻게든 내 돈도 쓰게 하려고 했음. 진짜 개찌질한 놈. 결국 헤어졌음. 
  • 나도 이거 완전 동의 ㅋㅋㅋㅋㅋ 동갑이나 연하는 돈 문제 한번도 없었는데. 나이 차이 나는 남자들은 항상 합리화하려고 설교하며 돈 얘기 겁나 하고 안 씀. 일단 안 씀. 
  • 나이 많으면 엄청 챙겨주고 위해줄 꺼라 생각하는데, 전혀! 연식이 있어서 웬만큼 해 볼 꺼 다 해 봤기 때문에. 그러므로 뭔가 하는 걸 시간낭비이자 돈 낭비라 생각하는 집돌이가 많음. 그리고 결정적인 거. 원래 나이 많은 남자가 더 뻔뻔하고 여우라는 것. 따라서 오히려 여자가 곰. 곰이면 다행이게? 미련 곰탱이 되는 거 한순간이라니까요. 네? 

    남자

  • 만나는 연상남마다 그런 거라면, 님은 그냥 갖고 놀기 쉬운 여자였던 거! 갖고 논다 라는 말은 죄송하고 사과드리지만. 팩트만 따지자면 그런 심한 말을 쓰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으니까요. 안 그러면 말만 길어진다고요. 수다 3시간이 아니라 자판기 커피 마실 시간이면 끝날 얘기를, 네? 8살 연상인데 여자한테 돈 쓰게 한다고? ㅋㅋ <그럼 안된다 노-매너다 못됐다 짜증 난다 화난다>~를 생각하기 이전에. 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걸 찬찬히 생각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런 남자라고 귀여운 아기 천사 시절이 왜 없겠나요, 나중 모범적인 가장이 되지 말란 법이 어디 있나요. 어딘가에서 정의의 사도로써 착한 일 엄청 많이 하고 다닐 수도 있다고요. 단지 여자 한번 따먹으려고 수작 부리는 일, 남자들 다 알죠 왜 모르겠어요. 뭔가 어떤 그럴 만한 여지가 있었을 테니 그랬던 건 아닐까요. 남자만 100퍼센트 잘못이다, 라는 취지로 접근하면. 어차피 나중 그런 일 또 반복될 가능성만 커진다는 거죠. 여자 입장에서 봤을 땐 말이죠. 따라서 난 대체 뭐가 만만해 보였길래 이런 결과를 떠안았을까! 그걸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십시오. 제발요. 네? 제발요! 객관적으로 남자가 100퍼센트 찌질남으로 보이지만. 제발 객관적으로,  네? 부디 이성적으로, 네? 정녕 나중 그런 상황이 자신에게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될 수 있으면 수다 3시간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가시지 말라는 뜻입니다. 깨닫고 악습을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지, 깨닫고 악순환이 반복되면 뭐헙니까. 안 그렇습니까? 그래서 부디 원컨대, 합리적이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왜 안썼을까?? ㅋㅋㅋㅋㅋㅋㅋ 3초만 생각해 봐도 답 나오지 않나?ㅋㅋ
  • 남자는 지갑이 열릴 만하면 열림. 안 열릴 수가 없음. 지갑을 열지 않았다? 마음을 열지 않은 것. 따라서 사랑이 아니고, 고로 상대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건 수작이고, 한번 어퍼트리고 싶은 심보. 여자가 여기서 멈추면 현명한 거고. 1년 만나서 즐기다 헤어지면 똑같아지는 거고. 여기서 더 가면 여자만 손해. 아님 여자도 똑같이 육체적 사랑만 즐기는 거고. 먼 훗날 생각해보면 아아 사랑받지 못했구나 라면서 저주할 테고. 

    촌평:
    왜 남자가 찌질했는지, 반복되지 말자 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찬성이요! <지갑을 열다> 라는 능동이 아니라 <지갑이 열린다> 라는 피동격만 오직 전적으로 옳다, 그게 아니라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유 의사에 따라, 자율 의지에 관한 일이지만. 분명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피동적인 위력 같은 그 뭔가가 있긴 있겠죠. 어쩌다 보니, 동자승의 흡성마법과도 같은 맨질맨질 민둥머리가 강력한 자석의 인력을 발휘하여, 특수자석처럼 내 손바닥이 녀석의 대머리에 철~썩 달라붙는 일. 진공청소기가 여심을 죄다 흡수해버리고, 호박 터미널로 호박은 몽땅 집결하니까, 따라서 우리 어설픈 늑대들은 헤어드라이기가 가동되고 커피포트가 바빠지는 거라고요. 아니 그렇소? 나도 모르게 지갑이 열려지더라, 그런 거 정말 못 느껴보셨습니까? 어디 남자만 그러겠냐구요. 여자도 절정 100퍼센트일 때! 의지로 지갑을 여는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단지 자동적으로 지갑이 열릴 뿐. 네? 사실이지 않나요. 아니 그렇소? 감정으로 수다 떨자면 그건 친구랑 하면 되고. 만인의 집단지성을 들어보자면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논해야 하지 않을까요? 배심원단의 판결과 의논을 왜 감정으로 받아들이시는지, 솔직히 알긴 아는데, 이해허자면 마음이 측은하다 그겁니다. 네? 저는 그렇게 생각헙니다. 그저 편들어주라는 투정이자 어리광이면 할 말 없는데. 일면식 없어도 준엄한 잣대라는 게 있지 않냐 그 말입니더. 안 그래유? 아따메 참말로 말이야 바른 말이제이~! 남자 A가 뭐한다고 여자 D를 만날까요?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영문 때문이죠. 남자 A에게! 아직 연이 닫지 않은 천생연분인 여자 A를 만나기는 힘들거나 때를 기다려야 하고. 여자 B는 몸을 안 주고. 여자 C는 돈과 시간이 좀체 많이 투입되고. 그럼 남은 건 뭘까요? 뭐긴 뭐겠어요. 저도 이런 말 하기 싫지만, 기왕 말나온 김에 어쩔 수 없이 말하자면. 그래요. 남은 건 여자 D죠. 그렇죠. 여자 D가 먼저 꼬리를 흔들었거나, 또는 어떤 견적이 보이는 선녀만 졸지에 늑대의 제물이 된다는 것. 뻔한 거 아닙니까? 사랑이면 아껴주고 져 주며 위하겠지만, 더티러브라면 아쉬운 쪽이 약자죠. 그럼 돈 아깝고 시간 아껴야죠. 안 그래요? 선수들끼리 이러지 맙시다. 에너지가 남아도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남자 하이에나랑 수컷 똥파리가 철판 깔고서, 여자 A++한테 군단이 통째로 찝쩍 껄떡 들이대는 모습. 그게 어디 보기 좋던가요. 그게 정녕 아름답더냔 말입니다. 이치가 그거랑 똑같진 않을지언정 비슷하지 않냐구요. 신분이랄지 재산이나 명성 같은 덕목으로 갭이 극복되면 몰라도. 그게 아닐 때. 입방아와 눈총은 둘째 치고라도. 대체로 심각한 부조화는 끝이 좋지 않다는 거. 중간도 아름답기 힘들다는 거. 치러야 할 대가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거. 주변인들은 또 뭔 죈가요. 지인들도 멀어지기 쉽상이죠. 호인은 호인이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이 세상에 호인 아닌 사람 있나요? 그런가요? 친구들, 만나는 지인들, 하이에나의 선배는 하이에나요, 후배는 똥파리. 친구는 막캥이? 여자도 형편이 똑같지 않겠지만 비유가 그렇다구요. 결혼 5년 차, 10년 차, 15년 차 그 이상은 다르겠지만. 사랑이 싹트고, 미지의 이상이 만족되며, 행복감이 꽃피어남으로도 모자라, 황홀감에 떨리고 설레며 눈물이 핑 돌려면. 코끝이 찡하려면. 만약 그런 사랑을 원한다면. 사랑의 시작은 이도 저도 아니어서는 안 되는 것.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될 수 있으면 비슷해야 한다는 것. 내 인생에서 사랑의 시작을, 특히 여자가 주도적으로 똑순이처럼 판단해야 한다는 것.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아니면 말고'같은 가짜는 완벽하게 걸르는 일. 그게 바로 사랑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논평:
    만나 주느냐, 내가 좋아서 만나느냐 그 차이. <나는 당신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보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가 중요한 이유. 플라토닉이 전제되어야 하는 이유. 사랑은 만나 주는 게 아님. 절대 아님. 만나가면서 알아가 보자? 절반은 애들 장난. 확률은 (아무리 좋게 쳐도) 반반. 앞서 남자와 여자들 댓글과 훈수를 죄다 종결짓는 게 뭐냐. 몽땅 싹 다 해결하는 끝판왕이 뭐냐. 그건 쉽게 말해 남자가 A+++인데 여자가 D인 경우. 여자들 대체로 그렇지 않겠지만,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정반대. 통계를 따지자면 대체로 그런 사례가 많음. 
    예를 들어서 남자가 42세 여자가 29세. 남자는 성공한 전문의, 여자는 가난한 월급쟁이. 그 연인이 사랑이면 당사자들 알아서 할 일이지만. 옆에서 봤을 때. 경우의 수가 나뉨. 연애하며 데이트 비용 8대 2 정도고,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용돈 매달 꼬박꼬박 꽤 챙겨주는 일, 없지 않음. 사실 100퍼센트 사실. 연애가 아니라 법적 결혼까지 가기는 싫고, 그래서 그 둘이 동거하는 예도 허다함. 길게 보면 남자가 나중 발을 뺄 가능성은 아마도 매우 짙음. 그럼 여자가 그걸 모르고 만나냐, 하면 아님. 여자도 다 감수할 거 감수하고 만나는 것일 뿐. 결론은 그래서 시작부터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결론은 애시당초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는 것. 그래서 문단 1에 대한 1줄 결론은 이와 같다. 
    첫째, 여자인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면 만사 OK! (만나 주니 어쩌니, 나중 후회하고 트집잡을 일만 생길 가능성이 높음. 결국 확률)
    둘째, 될 수 있으면 제발 비슷한 상대를 만나시길. 뭔가가 차이나면 그 갭을 뛰어넘을 만큼 길이길이 사랑하는 일은 천생연분일 때만 가능. 





    2

    게시글은 아닌 고백담. 즉 만난지 1년. 남자는 연예기획사 가수 준비생. 여자는 팬. 여자가 처음부터 쫓아다님. 남자는 마음을 줄 생각은 전혀 없음. 
    중간 생략. 
    그래서 여자가 몸 주고 마음 주고. 돈 주고 정 주고 시간 몽땅 주고. 만나던 당시에야 여자가 남자를 응원하고,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육체적 사랑도 수십 번? 펠라치오 30번에 커닐링구스 60? 육체적 사랑과 더불어 여자는 남자를 사랑했음. 그러나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음. 그러다 헤어짐. 중간에 여자는 임신중절 수술도 받음.
    결국 여자는 남자를 저주함. 자긴 남자를 사랑했지만, 결과적으로 사랑받지 못했으니까 저주함. 
    결론: 시작부터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는 것. 여자도 대충 알고 시작했었다 뿐이고. 여자의 베팅에 남자는 단물만 쪽쪽 빨아먹은 셈. 아니면 반대로 여자가 남자의 정기를 쪽쪽 빨아먹었던 셈. 둘 다 똑같음. 누가 누가 뭐라 할 자격도 없고, 이유도 타당하지 않음. 





    3

    본문: 돈 없는 남자친구, 제가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요? 
    내용: (············중략············) 
    댓글: 못생긴 남자랑 저렇게 연애할 리는 없고. 남친이 잘생겼나 보네. 내 주변에도 안 이쁜데 잘생긴 남자 사귀는 애들 중에 저런 케이스 종종 있었는데. 꼭 남자들이 돈 뜯어내고 뒤통수까지 치더라. 어차피 글쓴이도 남친 얼굴 보고 계속 참고 있던 거 아님? 그런 거 아님? 진심 아님? 뻔한 거 아님? 그냥 감당하고 연애하던가. 아님 헤어지고 눈 낮춰서 님이랑 비슷하게 생긴 남자 만나셈. 원래 남녀관계는 끼리끼리 임. 
    결론: 동등한 사랑이 최고. 처음에 남녀 공히 서로 첫눈에 반하는 게 모범. 아니면 대충 봐도 견적 나옴. 애초에 부조화스런 그림과 액자, 꽃과 화병일 때. 여자가 일찍도 몸을 베팅하면 게임은 이미 끝난 것임. 남자 A와 여자 D, 통계 따지면 100퍼센트. 그런데 반대로 남자 D와 여자 A? 여자는 마음과 몸 둘 다 베팅하지 않음. 어차피 사랑은 끼리끼리 라는 건 보면 보인다는 것. 긴 말 필요 없도록 만드는 이치다. 다만 수다 3시간은 아니겠지요. 
    사랑은 모르는 거니까, 그 남자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따라서 만나가면서 탐색전으로써 관찰 결과 베팅할지 말지를 나중 따진다? 남자의 관점에서 그건 거의 미친 짓에 가까움. 왜냐하면 결과는 시작부터 정해져 있기 때문. 미끼를 물었다 싶으면 어차피 사랑은 펠라치오로 골인하는 건 시간 문제이니까. 중간에 대어가 도망가면 아쉬울 뿐이고. 시선강간이니 관심종자니, 신조어부터 이상해도 그렇게 이상한데. 뭐, 만나 준다? 
   「만나 준다?」
    말도 안되는 말부터 잘못된 거. 만나 준다니? 오 세상에나, 맙소사! 사랑이 장난이라면 몰라도 그건 말이 안 됨. 말 같지도 않고. 말도 안 되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조차 못됨. '자 준다'가 성상납의 여지가 없진 않듯. 만나 준다? 인생을 준다, 커닐링구스 천 번 이용권의 대상은 나고, 좀비 거길 성심성의껏 날마다 빨고 핥고 체액이 내 얼굴에 뿌려지건 말건. 좀비 정액을 꿀꺽 맛나도록 먹겠다는 거나 다름없을 수 있다. 정액과 아주아주 흡사한 식물을 잘근잘근 씹어서 삼켜보시라. 기분 더럽기로 어디서 그 짝을 찾을 수 없는지 아닌지. 당사자가 결정하시라고. 다름 아니라 그게 바로 1 대 1인 것. 뭐, 만나 준다? 웃기고 자빠졌네. 만나 준다 좋아하신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지, 말이! 내가 더 사랑해야 나중 좋다, 아니다 나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랑이 더 낫다? 둘 다 그저 말장난. 사랑은 동등한 사랑이 아니면 나중 삐걱거릴 수밖에 없음. 100퍼센트는 아닐지언정 대충 맞음. 틀릴 수가 없음. 숙녀여, 호랑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을 뜯어먹지 않는다는 것만 아시기를. 아름다운 새장이 새를 먹여 살리는 것은 아니다. 그림과 액자, 꽃과 화병. 어차피 나중 후회할 거, 구식 탱탱 묵은 새장도 아니고 하이에나 무리 천지이자 똥파리 천국에 끌려가고 싶지 않다면. 애초에 팔랑귀를 제어하고, 갈대의 마음을 지조 있게 지켜야 할 것. 우리 주위의 똑순이처럼. 대체로 집단지성이 옳고 어른들 말씀이 일리 있지만. 살다 보면 언젠가 베팅할 시점이 온다는 것. 결정은 내가 책임도 내가. '남이 뭐라든 자기 주관대로 하라' 라고 하지 않나. 그러든 어쩌든, 급할수록 돌아가라를 잊지 말기. 당찰 땐 당차고, 야무질 땐 야무질 것. 방어권은 단호히. 유행가는 애절하게. 사랑은 (사람에 따라) 보수적으로. 늑대이자 난봉꾼이야 뭐 진보적으로 어쩌던가 말던가. 장미가 자기 가시도, 클리토리스도, 사랑의 의미도 몰랐다간. 그랬다간? 그러면 암컷 싸움닭이 목숨 걸고 꿰차려고 하는 하이에나가 미꾸라지로 돌변할지도 모르고. 장미는 가시가 없으면 장미 자격이 없는 것. 안 그래도 시간이 마법을 부려서 새는 새장 바깥으로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어지는 게 정상.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돌을 뚫는다. 쨉! 뻔트?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 첫 단추를 잘 꿰시기를 기원하며 칼럼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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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진한 사랑

from 칼럼 2019. 4. 20. 18:52

    1

    일번 칼럼의 주제는 찐한 사랑이다. 남녀가 나누는 진한 사랑이란 다음과 같은 여러 줄거리와 세부적인 장르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드라마틱한 대향연인 것. 예술인 것. 아름다운 로맨스인 것. 여자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섬세함의 극치를 아는 일.

  1. 쾌적함
  2. 안온함
  3. 조용조용함
  4. 사랑고백
  5. 키스
  6. 천천히 천천히
  7. 편안히 편안히
  8. 뜨겁게 뜨겁게
  9. 부드럽게 부드럽게
  10. 애무 애무 애무
  11. 정서적 교감
  12. 부드러운 포옹
  13.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
  14. 펠라치오    
  15. 커닐링구스
  16. 진한 사랑일 때 말하지 않기. (드물게 몇몇 의미 연한 거 빼고는)
  17. 사랑해 라는 속삭임.
  18. 전희 전희 전희
  19. 키스 키스 키스
  20. 애무 애무 애무 
  21. 본게임: 왔다 갔다
  22. 뒤로 뒤로 뒤로 
  23.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24. 마주보고 앉아서 마주보고 앉아서 
  25. 키스 키스 키스
  26. 애무 애무 애무
  27. 후희 후희 후희
  28. 다시 본게임으로? 아님 쾌적함, 즉 처음부터 다시? 
  29. 디저트. 키스. 애무. 사랑고백. 부드러움. 포근함. 2차전 마음을 떠보기.

    이건 그냥 대충만 뽑아본 거고. 여자는 아침에 일어나도, 오래 살면 가족이네 뭐네 아침에 입냄새 날지라도, 눈을 뜨자마자 가볍게 뽀뽀로 하루를 시작하기를 원한다. 만약 사랑한다면 말이다. 여자는 새벽에 깨어나면 깨어나자마자 마법에 걸린다. 즉 잠의 신 히프노스와 꿈의 신 모르페우스의 합작으로, 여자에게 전개라는 선물을 주는 것이다. 그것도 거의 매일! 여자에게 분위기가 완벽하도록 전제되어 발단에서 전개의 서두까지만 도달하는 일, 일반적으로 그거조차 결코 쉽지도 짧지도 않다는 거. 잘 아시지 않는가? 그럼 진짜 서로 죽고 못 살 정도록 사랑하는 천생연분이라면, 당연히 남자가 즉각 구강청정제로 가글하고, 다시 탄산수로 가글하고, 다시 맹물로 가글해서 옆에 있는 수건에 대충 어쩌고. 즉각 돌쇠로 돌변하여 그녀를 만족시켜 주는 일. 그녀에게 진심 어린 사랑이다. 그런데! 
    본게임에서 풍선이 사그라든다, 콘돔이 빠진다? 판 깨지는 거다. 기능적으로 별은 따겠지만 여자는 판 다 깨진다고. 특히 남녀의 차이가 저거다. 여자는 저 1부터 29까지를 모두 함께 될 수 있으면 포근한 순서로, 되도록 정성스럽게, 아주아주 부드럽게 전 과정을 거쳐야. 그래도 겨우겨우 만족할까 말까 인데. 그런데 남자는 21번 본게임인 왔다 갔다만 오직 관심 있다는 거. 나머지는 다 귀찮다는 거. 영상물을 볼 때도 나머지는 건너뛰고. 실전도 영상물 독학과 똑같이 나머지는 귀찮고. 그 뿐만이 아니라 키스조차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상당하다는 거. 터놓고 말해서 남잔 그냥 해야 하니까 그저 의무적으로 애무할 뿐. 속된 말로 발랑 까진 꽃잎처럼, 정확한 사실을 위해 품위를 잠시만 내려놓자면, 어디까지나 놀이가 아닌 일처럼. 남잔 여자와 그렇게 진한 사랑을 하는 것. 단, 본게임인 '왔다 갔다'만 빼고 말이다. (바로 그래서 숙녀가 지루를 싫어하는 것이지 그녀를 까무러치도록 미치게 만드는 데 지루가 싫다는 게 아니다). 그런데 거기다 냄새마저 어쩐데 펠라치오를 요구한다? 하다 하다 막판에 얼굴에 좀비 체액이 뿌려진다? 말 다 한 거란 말이다. 말 다 한 거라고. 여자들 원성이 왜 하늘을 찌르겠나. 어? 





    2

    여자왈, 

  • 우리 남편 술만 마시면 지루. 30분이 넘게... 마치 내가 그 뭐야, 성인용품 매장에서 파는 실사이즈 단백질 인형처럼 느껴지고. 뭔 물건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심하게 말하면 매춘부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더럽습니다. 남편한테 그만하라고 하면 자존심 상해 하니까 그런 말도 못하고. 그냥 맥없이 당하는(?) 형편이네요. 난 이미 끝났는데, 남편이 계속 오래하려고 하니 넘 고통스러워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대화 자체가 안돼요. 남자들은 너무 쉽게 자존심 상해 하고 싫어하니까요. 자기 자존심만 중요하다 그겁니다. 제발 아내의 의견도 존중해주세요. 아아 남자랑 여자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여자는 정서적 교감이 훨 중요한데... 답이 없네요. 
  • 똑같은 남편 가진 입장입니다. 자위랑은 상관없습니다. 성클리닉까지 다녀본 사람이고요. 지루증입니다. 조루처럼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약물과 행동요법과 여성의 질 압축 등 여러가지 노력으로 고쳐야 합니다. 하지만 조루는 90퍼센트 가까이 완치되지만, 지루는 정말 힘들어요. 제 남편 아직도 저랑 6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지만 아직까지도 못합니다. 포기했지요........ 저도 처음엔 자위와 야동을 보고 .. 그런 것인 줄 알고 성클리닉까지 다녀오면서 많은 걸 알게 되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고치기 엄청나게 힘들어요.
  • 지루 같은 경우 손으로 해도 사정이 안 되야 맞는 거죠. 근데 손으로 해서 사정이 된다면 지루 아님. 문제는 여자분 온도가 낮아서 입니다. 아래쪽이 뜨거워야 되는데, 차가워서 성기가 흥분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사정이 안되는 거죠. 님 성기를 따뜻하게 해주시고 좋은 거 많이 드세요. 또는 전 과정 동안 귀두를 민감하게 유지해야겠죠. 피스톤 운동 역시 안에서 왔다 갔다 보다 바깥까지 나갔다 들어오는 식으루요. 큰 축으로요. 
  • 사정 못 하면 제 애인은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혼자 뒤에서 해결할 거 아는데. 저도 심리적으로 압박받고 스트레스 받고.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너무 답답함 ㅠ.ㅠ 내가 손으로 해 주려고 시도했는데, 엄청 힘을 꽉 쥐었음에도 더 쌔게 쥐어보라더니 약하다고 자기가 하겠다고 함 ㅡ.ㅡ;; 아마 자위를 끊으면 될 것 같은데.. 아니면 병원 가서 상담치료 받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말 좋아하는데 길게 보면 정말 이것 때문에 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음 ㅠ.ㅠ 제 애인은 대부분 지루증인 남자들이 그렇듯 그래도 여자를 만족시켰다 여자는 좋아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ㅠㅠ ㅜㅜ 그냥 자존심 상할까 봐, 괜히 섯부르게 말할 수도 없고. 솔직히 말하면 반작용 생길까 봐. 그래서 가짜로 좋다고는 하는데.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해 미치겠음 ㅠ.ㅠ 그래서 저는 지루 치료만 매일 구글링합니다. 
  • 울 신랑은 술 많이 먹으면 지루되다가 아예 죽어버려요;; 그럼 그냥 토닥토닥 해 주면서 내일 또 하자 ^^ 이러고 넘어가는데. 사실 제 속이 상하죠 ㅠㅠ 왠지 내가 안 좋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내가 매력이 없나 하는... 급 자기비하;; ㅎㅎ
  • 아무리 건강한 여성이래도 삽입 후 15분 이상이면 고통을 느낀다는군요. 지루는 정신병에 가깝다고 합니다.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이 지루가 많대요. 참고로 제 의견이 아니라 의사의 말입니다. 여자들끼리니까 말할 수 있다고요. 
  • 야동을 보는게 문제죠... 자기 취향대로 얼굴 몸매 등등 고르구. 그 여자 성관계하는 모습과 얼굴을 보면서 자위하니까요. 저랑 걔랑 똑같나요? 솔직한 말로 게임이 안되는 거. 모를 수가 없거든요. 제 남편 좀 말려주세요. ㅠㅠ
  • 그거 자위 많이 해서 그래요. 여자랑 하는 것보다 자위로 하는 쾌감이 훨씬 커서 못 느끼고 못 싸는 거에요. 
  • 지루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언니 껀 넓고 남친 껀 작아서 일 수도 있음. 
  • 30분이 지루구나. 부럽네요. 제 남편은 술 안 마셔도 지루 입니다ㅜ ㅜ 길게는 2시간 짧게는 한 시간^^ 조루는 약이라도 있죠. 매일매일 노력한 끝에 이제 드디어 40분만에 끝냅니다^^ 너무 기특 너무 뿌듯. 그래도 저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남자라서 한 번도 혼낸 적 없네요. 솔직히 너무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함께 노력하니깐 되네요. 
  • 나 전에 만나던 7살 연하 남자.... 내 평생에 처음.... 사정 안 하구 2~3시간 기본... 중간 중간 애무도 하고. 좀 쉬었다 해두 전혀 사정을 안함... 나 혼자 올라가서 쌩쑈하고 좋아하는 척 연기해야 했음... 그러니깐 4시간 가까이 되니 그제서야 사정함...ㅠㅠ 그 담날 나 허벅지 땡겨서 걷기도 힘들었음.... 도저히 만날 수가 없어서 정리함. 
  • 저희도 그래요. 진짜 난 다 끝났는데 계속 하면 쓰라리고. 그 다음날 밑을 닦지 못할 정도로. 저도 그 부분에선 말을 못 꺼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손으로 끝내줘요. 
  • 둘 중 하나인가?? 우리 신랑은 술 마시면 관계 자체가 불가능한데.. 지루가 될 정도로 오래 지속된다는게 희한하네.... 근데 술만 마시면 죽어버리는 이유는 뭘까요?? 진짜 궁금함. 
  • 진짜.. 미칩니다.... 졸려 죽겠는데 지는 좋다고... 시계 보면 어느새 두시간이 훌쩍.... 사랑 시작할 때.... 오늘은 또 얼마나 오래 할까 하면서 걱정부터 듦..
  • 뭐, 시간이요? 10분이면 거의 죽음 아닌가요? 정말 괴로운 사정도 있겠지만. 허세는 거릅시다. 1~2시간 뻥은 그야말로 약과군요. 하여간에 여자 허세도 알아줘야 한다니까요. 허허.
  • 이걸 거절하자면. 그게 쌓이고 쌓이면 다른 데 가서 풀까 봐. 그게 걱정이겠네요...
  • 정말 2시간이 가능해요...? 그전에 애액이 다 말라서 성교통이 없지 않았는지... 여튼 대단하십니다.
  • 저는 신랑 술 먹고 오는 날.. 방문 잠그고 자요ㅋㅋ 귀찮기도 하고 술 먹고 그러는 게 싫더라구요ㅎ
  • 술 먹은 당일 날은 지루, 술 먹은 다음 날은 조루! 아 미치고 펄쩍 뛰겠다. 술좀 쳐먹지마라ㅠㅠ
  • 술 안 마셔도 지루면 얼마나 슬픈지 아세요? 아주 쓰라립니다. 아조 따끔해서 미친다구요.
  • 우리 신랑은 이제 술만 먹으면 죽어버림ㅠ ㅠ 이제 서른 초반인데... 






    3

    남자왈, 

  • 너무 심한 말이지만 어설프게 알기 보단 바로 아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욕 얻어들을 각오하고 말씀드리자면 제 소견은 이렇습니다. <마스터베이션을 너무 많이 하거나, 여자가 성적 매력이 없거나>. 근데 사실 후자의 이유가 더 강한 게 혼자 마스터베이션 엄청 해도. 암만 피곤해도 여자가 성적 매력 넘치면 남자는 무조건 꼴리게 돼 있음. 무조건 흥분하게 되어 있음. 당연히 제 주위 여자한테 이런 얘기 못하죠. 즉 여자가 원인이냐, 남자가 원인이냐. 아마도 남자가 비정상적 마스터베이션이랄지 심리적 요인 때문일 수도 있는데. 제가 무슨 의학박사도 아니고. 제가 가진 상식으로는 일단 사전 정보 자체가 부족하군요. 조심스럽게 전문의 상담을 권하는 바입니다. 
  • 막말로 1시간 가까이 해도 느낌이 안옵니다. 이게 좋은 게 아니고 여자도 사실 지치고 계속 자극하면 아프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도 갈수록 미안해지고. 자극도 무뎌지니까 좋을 리가 없었죠..ㅠㅠ 그러다 좀 지나고 헤어지고 나서 다른 연애를 하게 됐죠. 그래서 알게 됐지만.. 감정의 문제더라고요. 
  • 30초반. 콘돔끼고는 아무리 초박형을 써도 사정해 본 적이 없는데, 노콘이면 문제없이 잘만함. 
  • 난 첫경험 때 못싸고 죽음 ㅠㅠ 심지어 노포경이라서 고추 찢어지는잘 알았음 ㅋㅋㅋ
  • ㅋㅋㅋㅋㅋ 나도 노포경이라서 아팠음.
  • 질 내 압력이 정상권이면 원인은 남자쪽이죠. 
  • 사정 단계까지 가기도 전에 고추가 죽어버리는 거, 중증입니다. 
  • 참고로 나 차였는데 저거 때문에 차인 듯 ㅠㅠ
  • 내가 지루라서 아는데, 한 달 참으면 자동으로 조루됨. 한 달 금욕하면 대부분 완치. 물론 그래도 안되면 다음은 약물치료. 
  • 여자보다 더 가슴 크고, 더 예쁜 여자들을 화면으로 보면서 사정하니까 그런 거지요.. 현실과 비교할 수 없는 시각적 만족감을 화면은 얼마든지 제공해 주니까요. 

    이처럼 의학적 원인이 분명코 있겠지만. 많은 부분은 이거 딱 두 가지만 봐도 된다. 그것만 주의하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충분하단 말이다. 

  • 하드코어 영상물을 끓고 건전한 생활. 운동하고 담배나 약물 끊기 등등. 
  • 왔다 갔다 라는 본게임에만 집중하지 말고 문단 1의 전 과정을 정성스럽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일부 부인들의 원성은 대체로 하드코어 영향이 크다.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하드코어라는 마약에 깊숙이, 장기간, 끈끈하도록 중독되면 발전 과정은 정해져 있다. 그게 혼자든 실전이든. 

  1. 조루
  2. 지루
  3. 중간에 풍선 사그라듬.
  4. 발기부전

    그렇듯 1부터 4까지 자연스럽게 탄탄히 과정을 밟아서 나아간다는 것. 통계이자 과학이다. 물론 대부분은 지나친 중증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따라서 1에서 멈추고. 거기서 더 가면 2번, 더 더 가면 3번인 것이다. 제발, 부디 갈 데까지 가시지 마시기를. 웨이트트레이닝을 격정적으로 하시는 분 가운데, 약물 부작용도 저 3번과 4번이 발생할 수 있다. 여자의 경우는 질 비대증이랄지 성욕감퇴 기타 등등. 하드코어와 약물과 마약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들이 해법을 알면서도 실천이 힘들다는 점. 또는 원리 자체를 잘 모르다는 점. (절레절레). 그래프로 봤을 때 기능은 20살과 30살 별 차이는 없을지언정. 쾌감만 따졌을 때는 상당한 차이. 때문에 악기를 멋지게 연주할 수만 있다면 굳이 깃발을 꼽지 않아도, 절정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텐데. 세뇌되고, 본능이자, 중독된 강박증이 얼마나 대단하냐고. 그래서 일부 부인들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4

    <주제: 일생에 할당된 쾌락 총량>
    A 예시: 
    그런 사연도 있다. 우리 남편은 나이도 젊고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미드필더만 10년 차인데. 세간에 이르기를 말벅지인데. 말, 뭐? 그런데 부실하다는 둥 욕심이 없다는 둥. 낮에도 지고. 밤에도 지고. 생각도 없고. 그냥 진다...다 진다... 일단 다리에 힘이 없다. 조루는 아니다. 그런데 29단계를 통틀어 10분을 못 넘긴다. 10분이면 모든 상황 종료. 
    그렇다라... 당장 떠오르는 원인만 일단 7가지. 

  1. 터놓고 과학으로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 주제 자체를 논하기 싫어하는데 타협이든 뭐든 개선 여지는 0.
  2. 타고난 욕구 부족. 아님 정상이었다 시들시들로 변경.
  3. 아마도 총량에서 일찍 깎였거나
  4. 부인에게 욕망을 잘 품지 않거나. (애초에 부인 욕심까지 채우게끔 길을 잘 들이지 못했음. 부실 경영)
  5. 집에서 혼자 해결하거나
  6. 일찍 귀찮아졌거나
  7. 바깥에서 풀거나 

    샘이 마르고 나서야 물이 귀한 줄 안다고, 남자는 중년 이후의 생각이 더 값지다. 찐한 사랑에 대해서라면 말이다. 대화 주제 자체가 꺼림칙하기 때문에 수많은 상대와 말할 기회부터 부족하지만. 그래도 잔지식의 총량을 모아놓고 보니. 그래프를 따졌을 때 남자의 성 기능(능력) 그래프보다 쾌감 그래프는 더 뭐랄까, 그래 아쉽다. 센 표현으로는 망신. 남자들 그거 솔직히 얘기를 꺼내놓고 보면 다들 끄덕끄덕한다. 20살 절정감과 30살 절정감조차 확~ 다르다는 걸. 그래서 <첫째 총량, 둘째 과학>으로 현안을 따져보면 거의 모든 문제는 투명해진다. 웬만한 문제는 거의 다 빠삭해진다고 봐도 된다. 
    B.예시 : 
    그래서 쾌락의 총량이 평균이라거나 좀 아꼈다 싶으면, 젊은 부부인데(28&29세) 남편이 부인 몰래 걸그룹 직캠 영상을 보며 혼자 위로 하는 일. 가능이 아니라 그분 사정이 그 사정이다. 새벽에 내 남자가 어디 갔지 하고서 나가보니, 딴 방에서 남편이 혼자 그러고 있네? 부인은 깜짝 놀람. 남편 손을 보면 이제 항상 그 생각이 날 테니까. 손잡고 자길 좋아하는데 생각만 많아짐. 그러나 그건 부인들 집단지성에게 물어보면 배 부른 소리. 복에 겨운 투정. 여성잡지 2라는 세계를 알고 나면 아줌마들 한 분은 끄덕끄덕. 한 분은 뒷목잡기. 그게 그거다. 
    물론 B 예시에 대해 남편이 강요를 넘어 강압으로 넘어가면 뉴스에 나오는 그런 폭력이고. 당연히 남편은 부인을 사랑하니까, 새벽에 몰래 혼자 그러는 거고. 부인 그래프는 아직 저 밑이고. 남자는 총량에서 평균이고. 그래서 B 예시의 결과가 발생하는 것. 그런데 그에 대한 수다 3시간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우리 남편 겉보기에 엄청 남자답고. 테니스, 골프, 농구, 야구 좋아해도 조루라서 본 게임 1, 2분 밖에 못해요. 이번 생은 망함.」 
    라는 연민(?)도 있는 반면. 현명한 조언이 아니라. 거기다 대고 자랑질─염장질─주책질 하시는 여자. 있다. 많다. 허세 역시 장난 아니다. 일단 저희 남편은 허벅지값 한다 잘 한다, 젊어선 40분 지금은 20분이라서 실망이다. 그래요? 자긴 4시간 5시간도 연속 뛴다는 둥 뭐라는 둥. 말도 못한다. 말 다 한 거다. 우머나이저가 어쩌고저쩌고. 그래프에 따라 서로 맞춰가지 않으면 골치 아프기 딱 좋은 문제. 아무튼 여자 허세도 장난 아니라는 거. 그게 주로 여성잡지 2라는 거. 남자의 허세와 허풍은 일관되지만. 여자는 여성잡지 1에서는 허영심. 여성잡지 2로 바뀌어가면 허세. 짜잔~ 그렇다고 여성잡지 2만 되면 인문교양학에 통달하느냐? 하면 아니지요 아니지요. 말의 총량도 느는데 반해, 화법은 이상하고, 잘 듣지를 않고. 그래서 아줌마들조차 이쪽 배경지식은 턱없이 부족하다. 단순히 조루를 발기력 유지와 동일시 하는 아줌마도 적지 않다. 그저 목소리 큰 여자가 이기는 식이다. <발기력 저조 = 조루 = 사정>라는 식으로 이모가 또 뭘 모르는 여자들 모아놓고 아는 척 쏼라쏼라~! <칼럼: 야한 동영상>에 나왔듯이, 과학으로 살펴볼 문제를 뭔 미신도 아니고 헛소리. 아니면 아무말 대잔치. 아니면 막말. 아니면 우기기. 자기 남편 비아그라 먹고 관계 했더니 뭐 어쨌더라 어쨌더라. 약국 가고 병원 가면 될 일을 가지고, 일을 키우고 해결할 생각도 없고. 일찍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관철해서 실행에 옮겼으면 쉽사리 해결될 일을 가지고서. 무슨, 남자의 자존심과 열등감 때문에 일평생 고생을 한다. 일평생 고생만 한다고. 자기들끼리 뭔 이상한 얘기들로 정보 공유하고 바벨탑만 쌓고 허물고 쌓고 허물고 쌩쑈를 하는 식이다. 그 쉬운 일 좋은 길 간편한 방법을 놓고서, 왜! 아니 왜 그렇게 어렵게 사나. 그게 뭐 쉬쉬할 일이라고. 빠르면 빠를수록 통쾌할 일 가지고서. 대체 왜 일을 크게─길게─복잡하도록 여러 인생 갑갑하도록 만드는 걸까. 마음을 열면 간단한 것을. 그 손쉬운 일리에 왜 그처럼 똥고집을 피우냐고. 승질머리 하고는. 여자의 마음도 알면 알수록 미스테리지만, 남자의 자존심과 열등감도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임에 틀림없다. 지금이 뭐 남존여비의 시대도 아니고, 초장에 잡혀살자고 처음부터 시녀를 하시겠다라. 그랬다간 당장 내일부터 정당하게 행복을 누리고 로맨스 근처에라도 가 보기는 커녕, 뽑아먹어야 할 삶의 기본 욕구마저 영원히 물건너가버리는 것. 차마 셀수 없이 많은 여자 인생들이 증명했다. 그 불행의 천문학적 슬픔은 두고 두고 무수히 반복되고 있을 뿐. 처음 만나서 이른 시일 내에 당장 확인하긴 까다로운 문제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것. 낯부끄럽더라도, 부부 성클리닉에 나중 혹시라도 함께 가 줄 수 있겠냐고, 대놓고 물어보는 게 낫긴 낫다. 나중 길이길이 영원토록 횟수와 시간과 부드러움과 배려와 냄새등 그 모든 성적 환상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뭐야 그러니까 여자가 그렇단 말이지. 맹하던가, 순진하던가, 착하던가, 한 명은 남편 땜에 속 터지고, 여성잡지 2가 되어서는 남는 건 말도 안되는 허세와 일상적인 뒷담화와 수다 3시간 밖에 없잖아? 험담가도 그런 험담가가 없다니. 그러게 똑순이처럼 초장에 기선을 잡았어야지. 허구헌 날 질질 끌려다니기나 하고 말이야. 뭐 만나 준다느니 마느니. (절레절레) (절레절레) (절레절레)! 아무튼 여자는 그렇고. 
    그런 반면 뭘 좀 아는 남자는 달라도 역시 다르다. 그게 뭐냐 실전이다. 짧은 사랑을 만나고 다니거나 어설픈 더티러브에 힘 빼는 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렇지만 말이 통하는 남자와 뭘 좀 아는 남자는 알아도 바로 알고 있다. 그 가운데 백전노장의 말에 그나마 귀가 솔깃해야 하지 않을까? 임팔라 귀 움찟움찟. 꽃사슴 귀 펄럭펄럭. 들개 귀 쫑긋쫑긋. 전적이 만족까진 아닐지라도 중급 이상. 그리고 영원한 사랑을 만나서 현재 행복할 때. 전장을 누빌 만큼 누빈 노장의 깨달음이 뭘까?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그래도 게 중 나은 것 하날 꼽자면 이렇다. 
   「NC를 전전하는 식의 풋사랑이니 짧은 만남이니. 그거 다 돈 낭비. 시간 낭비. 체력 낭비. 정력 낭비. 에너지 낭비. 기력 낭비. 남자는 정액을 아껴야 함.」
    그런데 그분은 말 그대로 그럭저럭 전적이 되고, 그냥저냥 알콩달콩 현모양처이자 조강지처와 행복한 가정에 안착했기 때문. (잘은 모르지만 일단 이치가 그렇다). 그게 아니면? 하드코어가 안 좋다는데 간혹 마음은 가고. 정력은 왕성한데 반해 쓸 데가 없고. 성실한 직장인이지만 딱히 큰 꿈도 포부도 없고. 그냥 평범. 남아도는 힘을 쓸 데가 없고. 굶을 대로 굶고. 유명인처럼 우수한 성과를 위해 달려야 하는 인생도 아니고. 그냥저냥 친구들 만나서 으쌰으쌰 평범한 남자. 그래서 그분께서 그나마 왕성한 욕구를 적당히 관리 잘 하셨으면, 인생 후반기에 더 안심하는 거고. 젊어서 뭔가 방만했으면 나중 부인 표정이 어쩔 테고. 그 차이다. 그처럼 실전에 따라 남자가 일찍 깨달을 수도 있고, 아마추어로써 가상 게임만 원없이 경험했을 수도 있고. 그렇듯 남자는 그렇고. 여자는? 

  • 새벽에 눈 떴을 때 클리토리스까지만 20분. 기교파?
  • 그마저도 최대한 자제랄지 상상력 세계를 동경하며. 장타자구만.  
  • '꿈 복기' 꿈 줄거리를 기억할려는 노력하기로 대체. 성녀네. 성처녀라고.  

    그와 같은 확실한 자기 관리 개념이 있다면 몰라도. 그래프가 늦는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 자긴 성병과 에이즈와 피임등 부담이 없다면 남자처럼 막살고 싶다? 여자도 실전으로써 뭘 좀 알고자 한다? 보건 의료계쪽 종사하시면 잘 아실 거다. 젊어서 여자 몸 함부로 놀렸다가, 나중 피임약 약발이 어떻고 어쩌고저쩌고, 자궁 건강이 나중 어떻다는 걸. 여자는 남자랑 다르다. 막살면 막사는 대가를 나중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밖에. 더더군다나 폐경 전까지 전성기도 확실. 행복한 인생이자 아름다운 사랑과 즐거운 가정. 그거 그냥 대충 알아서 커 가는 사랑의 나무가 아니라 애지중지 노력해야 느낄 수 있는 고귀한 가치라는 걸. 그걸 슬럼프랄지 불우한 시절을 거쳐서 아느니, 간접경험으로 아는 게 낫긴 낫다. 





    5

    참고로 '지루'는 의부증과 비교하면 딱이다. 요컨대 남자는 견딘다. 남자는 참을 수 있다. 남편은, 약하거나 중증 의처증까지 사랑하면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단계 이상의 의부증? 여자는 못 견딘다. 도망간다. 바람기에 대해서 남녀의 차이가 있듯. 같은 강도의 잔소리에 대해서 남자는 귀에서 피가 나건 귀가 타건, 참을 수 있다. 대체로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연애하다 대부분 나가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즉 일정 수준의 강도라면 남자는 참지만 여자는 못참는다. 그게 잔소리다. 곧 막무가내 잔소리는 남자 달아나라고 고사 지내는 격! 안 그래도 <여자말을 번역하고─해석하여─이해한 다음에─대처하기> 라는 과정을 꼬박꼬박, 매번 꼬박꼬박 반복하느라, 피곤할 대로 피곤한 우리 남자들. 돈 버는 기계 같은 남자들. 우리가 뭐 자상하기 싫겠냐고. 다정하기 귀찮냐고. 여자를 위하고 아끼는 걸 그 얼마나 우리가 좋아하냐고. 
    (그래서 여자여! 여자인 내가 참을 수 있는 정도의 잔소리를 남자에게 전달하기를 권장하며. 여자들끼리 사용하는 간접화법이 아니라, 남자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직접화법을 구사하라는 것. 그게 아니면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워 워 워 워 워 워 워! 그러니까 남녀 모두 3-4개국어를 완벽히 구사할 수 있는 부부, 그분들이 부부싸움할 때 가장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로 부부싸움을 한다는 것. 그래서 그런 거다. 감정보다 이성. 이기고 싶은 거보다 사랑. 그 때문이라고. 물론 여자에게 직접화법을 종용하는 것부터 어패. 태어나기를 천동설이요 일평생 거울보며 화장하는 게 삶인데, 간접화법마저 빼았어가는 결례 중의 결례를 강요할 수야 있나. 우리가 무슨 권리로? 남녀가 헤어지며 여자가 혼잣말하기를, 남남이 되더라도 남자가 나중 자길 생각하며 마스터베이션하면 좋겠다? 남자 판타지로 말이 안됨 말이 안된다고. 그처럼 남자가 간접화법을 이해하며 보살피라는 말은, 남자 보고 매일 화장하고 립스틱 바르라는 것과 어떻게 보면 비슷. 남녀 대화의 이치가 이렇다. 연애의 시작이야 남자도 여자한테 맞춰주고, 여자도 남자한테 잘 보이고 싶으니까 내숭과 함께 맞춰주고. 그렇게 15년 30년 45년 살아보면? (절레절레) (절레절레)! 그러니까 여자 대 여자가 얘기하는 걸 남자가 알면 까무러친다. 남자는 여자말 번역기를 통과한 그 뭔가를 상상도 못한다. 상상도 못한다고. 뿐만 아니라 일단 목소리부터 걸걸하거든. 남자만 손 안 씻고 불결한 거 같고 그런 줄 아시나? 여자 세계의 진실을 말 할까 말까? 말 해 말어? 어? 여자중학교 여자고등학교 여자대학교에서, 여자가 대다수인 공동체에서, 워 워 워! 연애할 때야 뭐든지 다 맞춰주지. 늑대는 양을 잡아먹어야 하니까. 단물 쪽쪽 빨아먹고, 질질 벌렁벌렁, 바나나 훌훌 핥고 어쩌고저쩌고. 꽃을 꺾고 열매를 따먹고 고지에 깃발을 꼽아야 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주지 않는다. 농담이고. 아니 그러든 아니든, 남자는, 나이가 들면, 힘이 밑에서 위로 올라온다) 
    그렇듯 남자가 진도 몇의 잔소리에 나가떨어지듯, 여자는 <지루>에 고개를 돌리고 <냄새>라면 치를 떠는 것이다. 여자는 (대체로) 한 번에 하나의 사랑을 한다고 보면 된다. 여자는 복잡한 거 싫어한다. 앤디 워홀이 그러니까 일기에다 여자들 그림은 보는 즉각 알아채겠다고 쓰지 않았나. 글도 마찬가지로 몇 글자 대충 훑어보면, 전형적인 여자인지, 산만한 남성인지, 비논리적인 사이코패스인지(사이코패스가 비논리적이란 말이 아님), 아니면 동성애자인지. 우리는 대번에 맞출 수 있다. 그러니까 집고양이가 발정나면─애지중지 실내에서 키우는 집고양이 말고 똥개처럼 마당에서 키우는 고양이─녀석은 100퍼센트 도망간다는 점. 우리가 어찌 모를까. 그렇듯 여자는 지루 못견딘다. 나가떨어진다. 도망간다. 남자에게 찐한 사랑은 그것만 중요하겠지만, 여자에게 진한 사랑은 책 100권으로도 모라르지 않냔 말이다. 바로 그래서 여자가 지루를 싫어하는 것이지, 사랑하는 내 남자가 내게 완벽하도록 맞춰주면서 지루다? 그런데 사정까지 싫어한다? 나보다 한발 앞서서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그렇게 알아서 기승전결이 다 된다? 그럼 여자는 발가벗고 춤이라도 춘다. 좋지 왜 안 좋겠나. 
    (아아 여자 여자. 워홀 일기가 나왔으니, 고로 소녀 감성에게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네. 등장인물이 많으면 한 사람을 깊이 알기 어렵고. 한 사람을 깊이 알기 어려우면 경우의 수가 많아지고.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 낭만적인 로맨스와 설혹 내가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뜻인데. 그러면 삼류 추리소설을 읽는데 추측조자 버겹다? 긴말 필요없이 그냥 먹잇감이네. 정실감으로 찍히면 뭐하냐고. 맘에 드는 낭군님을 물어오면 뭐하냐고.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주지 않는데. 뿐만 아니라 여자는 여자에게 괴물이고, 여자는 남자에게 바보인데. 뭔 말이 더 필요하나. 남자의 환상처럼 여자의 판타지도 말 그대로 판타지 아닌가. 미남부터 성우와 누구 누구 등 죄다 나만 좋다고 구애하니까, 로이 리히텐슈타인 그림처럼 행복한 눈물만. 허나 그건 꿈이고 현실은 자기위주편향이고. 곧 어설픈 자기 합리화의 대가는 결코 녹록치 않고.

  • 잘생긴 남자에게 들이대면. 마음만 주면 달콤한 추억인데 아니면 성상납. 아니. 여자가 남자 따먹기. 
  • 못생긴 남자와 결혼했다가, 알고 보니 못생겼고 덤으로 성격도 더럽고. 

    우리 남편은 못생겨서 바람필 걱정없다고 생각하시는 아줌마, 뒤통수 맞으면 뭐가 되나. 얘길 들어주고 맞짱구 치고 달래며 귀기울여줘도 모자를 판국에, 뭐 자기 남편 못생긴 걸 자랑해? 매를 버네 매를 벌어. 하다 하다 남편은 못생기고 자기도 못생기도, 여자들 기분 좋으라는 거야 엿먹으라는 거야? 도무지 알 수가 없지 않냐고. 어쨌든 친한 친구 부부동반 모임에 파랑새 숙녀라도 1명 있어 봐. 남자들 여자들 온통 죄다 속 뒤집어져서 그 모임 절대 오래 못 간다는 거. 기정 사실 아니던가. (절레절레). 





    6

    원리가 그렇듯 지루를 의부증과 비유할 수 있다면, 지루를 지능과 견주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일단 요약 먼저. 남자의 지루? 다음 두 가지가 충족되면 여자에게 천국, 아니면 지옥.

  1. 속성이 아니라 29단계를 정성스럽게 정통으로 차근차근. 
  2. 중거리든 장거리든 그녀가 원하는 만족감이 골인 지점. 

   「뭐 만사 OK요? 우리 모두 챔피언이냐고요? 누가 조루래? 누가 윈윈이래? 나 철인 삼종 경기 1등 다음으로 2등이 들어올까 말까 해도 끄떡없어. 알어? 뭘 알고나 말해? 어? 이거 왜 이래? 누굴 뭐 바보로 알어? 어? 장난해? 지금 장난하냐고!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야, 알어? 그래 봤자 철인 삼종 경기 자주 못 나가지 않냐고? 난 야구처럼 날마다 뛴다고. 실전 경기 날마다 뛰는 장거리 장타자 거포 대형 스트라이커라고. 어? 뭘 알고나 말해. 어?」 
    워───워───워! 바로 그처럼 1과 2 그 두가지가 전제되었을 때 그녀가 좋다는 것이지, 그게 아니다? 여자가 플라토닉없이 마음 먹고 욕심만 채운다? 색욕이라는 성과에만 집중한다? 성욕의 끝을 만족시킨다? 남자 등골 빠진다. 제명에 못 산단 말이다. 불륜으로 만난 남녀. 여자와 남자가 비즈니스로만 4년 만나고 헤어진 다음. 남자는 당시에야 새 차였겠지만 나중 중고차 1대만 남았겠나. 기능 상실이라는 선물까지 덤으로 독박썼지. 지우지 못할 짜릿한 기억 때문에 오히려 더 속 뒤집어질 테고. 그래서 나중 기능 회복에 얼마가 걸렸다더라, 까지는 듣지 못했고. 그처럼 여자가 작심하면 남자는 뼈까지 발린단 말이다. 새발의 피가 바로 그거다. 다큐멘터리만 봐도 누누히 증명되지 않나. 수컷이 욕심을 채울려다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일. 아마존의 뜻도 크게 다르지 않고. 
    보아하니 조루든 지루든, 어차피 태어날 때 이미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쾌락의 총량은 대충 정해져 있는 것. 그게 천부적인 재능이든 허접한 잔재주든. 진한 사랑의 능력에 대해서도 통상 정해져 있다는 것. 유전인가 환경인가? 타고난 지능과 후천적 발전, 전자가 더 중요한가 아니면 후자인가. 인간의 지능이 유전에 의해 타고난다는 유전 결정론, 그리고 대조적인 환경 결정론! 현재까지 학계에서 밝혀낸 사실은 둘 다 중요하다-다. 물론 진화 과정을 보자면 <선천적 지능, 즉 씨가 더 중요하다>에서 <후천적 환경, 곧 밭의 영향력은 놀랍다>로 바뀌는 추세. 당연히 사과나무에서 바나나가 열리지 않고, 튤립 씨앗이 뜬금없이 나중 후리지아 꽃을 피우진 않는다. 그렇다만 과학으로 밝혀낸 학식에 따르자면 <씨가 중요하나 밭이 중요하냐>에서. 물론 씨앗이 더없이 중요하겠지만, 밭의 신기한 마술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라는 게 학계의 중론. 세계3대 순수과학잡지로 대변되는 학계에 보고된 최신 논문으로 밝혀낸 최종본은 아쉽지만 아직 거기까지다. 미래는 몰라도 아직은 딱 거기까지. 따라서 단순 지능은 측정 가능하지만, 후천적 환경이 어디까지 요술을 부리나는 정확히 측정 불가. 그걸 뛰어넘는 대체불가능한 지능론은 현재 아직 없는 실정. 그 말은 무엇일까? 곧 인간이 천 년 만 년 살 수 없는 것처럼. 타고난 지능은 분명하고, 발화된 씨앗 역시 분명하니, 그러므로 후천적 환경이자 노력하는 인생은 오십보 백보처럼 어느 범위가 정해져 있다는 것. 즉 최고의 발전이 가능하도록 최적의 여건이 갖추어지면, 마라톤 주자로 입상하는 거고. 최고의 발전을 바랬으나 슬럼프에 발목 잡히고, 이따금 달콤한 꾀임에 빠져 밤의 세계에 들락날락했다면, 하프 마라톤 정도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거고. 말하자면 호모 사피엔스처럼 저차원의 쾌락만 추구하면서 양치기 소년이 낮잠 자는 목장까지만 갈 것인가. 아니면 1번 뿐인 인생 오스트랄로피테쿠스처럼 살 수는 없다, 고로 무지개 너머까지 가 보고자 한다일 수도 있고. 보아하니 그 차이. 딱 그 차이. 저 멀리까지 보면서 뚜벅뚜벅 땀방울을 흘리든지 내일을 위해 오늘 참고 일하며 달리던지. 아니면 내일은 없다 오늘만 있다 따라서 막살자, 그러던지. 어차피 정해져 있다는 것. 오늘까지 내가 어떻게 살았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다. 그건 정해져 있다고 봐도 된다. 

  • 수많은 전적 가운데 플라토닉에는 최선을 다하고.
  • 수많은 전적 가운데 풋사랑과 뻔트와 쨉에는 '대충 살자'식으로. 
  • 수많은 전적 가운데 진한 사랑과 더티러브와 잔꾀에는 일관되게 '막살자'로? 뭐-뭐, 뭐라고! 

    말 그대로, 살아온 인생에 따라 중고차의 사랑은 여전히 썽썽할 것인가. 아니면 구식탱탱 묵은 쾌락론은 써글써글할 것인가. 뭐니 뭐니 해도 본인 스스로 이미 알고 있다는 것. 토끼와 거북이 우화에 나오지 않나. 멀리 보고 한눈 팔지 않으면 대기만성이요, 타고난 재능 믿고 낮잠 자면 우승 트로피는 줘도 못 먹는 거고. 
    하오나 그분들 왕성한 정력을 어찌 말리나. 그분들 똘똘이가 그분들 꺼지, 그게 어디 필자 껀가. 숙녀의 클리토리스는 그녀들 애인 것인지, 거기다 대고 누가 뭐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겠냐고. 배 나와라 감 나와라, 그걸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잘사는 것. 그에 따라 사랑의 행복감은 어느 정도 좌지우지 된다는 것. 말 그대로 웰빙! 그에 따라 쾌락의 낙원마저 우리와 언제까지라도 친할 수 있다는 것. 단지 그뿐. 거기다 행운의 여신까지 그댈 편애한다면 금상첨화일 테고. 그러나 그분들은 일생이 발정기 아니던가. 투우사와 황소! 여자는 투우사 남자는 황소. 수컷은 온통 총 29단계에서 21번만 관심 있다는 거. 아니라면 거짓말. 오직 21번을 위해서 나머지가 존재하는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니라는 거. 그러니까 연애의 태반은 남자가 오직 여자와 자기 위해서라는 거. 그걸 어찌 속이나. 사랑이라는 어감에 혹하는 거지, 사랑이란 대부분 동침이자 교미이고 색욕에 가깝지, 사랑이 모두 플라토닉은 아닌 것. 특히 젊을 때도 그렇고 나이 먹으면 젊은 여자가 말하기로, 솔직히 말하기로 뭐 어쩔 수도 있고. 로맨스 드라마 명대사니 뭐니 그거 다 뻥 몽땅 뻥. 잠자려고 남자가 여자를 만나지 뭐 미쳤다고, 여자의 간접화법을 들어주고 들어주고 맞춰주고 맞춰주고? 풋풋한 하이틴 드라마와, 청순하고 건전한 이성 교제에 찬물을 끼얹고자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좋아하고, 영화는 영화고. 현실에서 통계 내 보면 99퍼센트 뻥이란 말이다. 뻥 뻥 싹 뻥 죄다 거짓말, 몽땅 구라, 전부 다 공갈이라고. 뻥 뻥 다 뻥, 단 나중 1퍼센트 플라토닉을 만난다면 모를까. 나머지는 다 뻥! 그거만 알면 된다. 어차피 여자도 여성잡지 2로 성숙해지면 남자랑 똑같아진다. 그건 여자가 더 잘 아실 테고. 하여 뭘 좀 아는 여자는 정말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던 아니던, 몸도 마음도 절대로 주지 않는다. 제대로 실한 놈 물어서 이번 생은 물론, 다음 생의 다음 생의 다음 생까지 두고 두고 사랑하고자 하니까.  그녀는 그래서 몸도 마음도 주지 않는다고. 여자에게 히든 카드는 그거 하나 밖에 없는데? 그럼 말 다 한 거지. 말 다 한 거라고. 
    그래서 남자와 여자. 꽃과 화병. 그림과 액자. 간접화법과 직접화법.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그거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때문에 (당사자들은 괴롭고 괴로울 테지만) 보통의 남자가 도달코자 하는 지루와, 여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지루는 하늘과 땅 차이란 말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 즉 실전에서는 남자는 남자 생각만 하고, 여자는 토끼와 거북이의 중간만 꿈에 그리고. 





    7

    바로 그래서 지루라면, 여자는 미치는 것이다. 헤어지는 지름길일 수 있다. 사랑해도 사랑도 변할 수 있고, 오직 그것만으로도 남남이 될 사유가 충분하단 말이다. 냄새 하나만 가지고도 여자는 이혼을 생각한다고. 단, 오직 그녀 만을 위해서 사랑의 행위조차 100퍼센트 그녀에게 맞춘다면 얘기는 또 달라질 테고. (그렇지만 이론은 그렇고 남녀의 대화법 자체가 다르듯. 여자는 책 100권이 모자르고, 남자는 오직 넣다 뺐다 왔다 갔다 들어갔다 나왔다 엔진처럼 피스톤 운동 오로지 그 생각뿐. 그러니까 여자들이 지루를 싫어하는 것.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비율은 모르겠다만 남자 95명은 조루고 남자 5명은 지루. (물론 차츰차츰 발전하고 과장해서 그렇다는 말. 웃자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곤란함. 재미없나? 아님 주제를 잘못 잡은 건가. 남자의 절정은 여자의 기승전결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뭣도 아닌데? 잘못 잡았네 주제를 잘못 잡았다고. 아 글세 또 또 매를 벌었구만 그래. 그럼 한쪽이나 내 편 확실히 만들자면, 여자여! 제발 좀 똑순이가 되란 말이다. 아시겠어요 모르시겠어요? 아 그래요 안 그래요? 뭔 반응이 있어야 할 거 아니냐고, 반응이~!)
   「술 먹은 당일 날은 지루, 술 먹은 다음 날은 조루! 아 미치고 펄쩍 뛰겠다. 오빠 술 좀 작작 마셔! 토끼와 거북이 그 중간 어디 없나?」 
    학계 정설과 기타 등등을 따지면 다를 수 있음. 그런데 지루의 반틈은 여자가 아예 만나주지를 않고, 최선을 다해서 그분만 피해가고. 나머지 반틈은 여자와 사겨도 여자들이 하나같이 싫어하고. (물론 재미없는 농담이 그렇다는 거고. 듣는 지루 기분 나쁘도록 깐족이 아님. 그분들 고충을 부러워하는 남자도 상당수). 여자는 10이면 10 다 지루를 싫어한다. 지루를 싫어하지 않는 여자는 진심으로 사랑하거나, 아니면 남자가 문단 1의 과정에 대해서 여자를 만족시켜주는 것일 뿐이다.
    고로 남녀 대화법 차이의 축소판은 진한 사랑인 것. 은근히, 잔잔히, 다정하게, 서서히, 천천히. 바로 그처럼 사랑스럽게 30분 동안(개인차야 때와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가정하고) 입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몸으로 나누는 언어. 그걸 만족시킨 다음에 21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럼 1번부터 20번까지 대충 잡아도 30분인데 그걸 남자들이 기다리겠나, 시간을 채워도 좋아하겠나, 기억나는 판타지는 어떻고 어제 봤던 에로물의 잔상은 어떻고. 그럼 경기장 밖으로 나가보지도 못하고 트랙만 짧게는 1바퀴요 많이, 아무리 많이 돌아봐야 경기장 안에서만 돌다 끝나는 거다. 경기장 안에서 21번식으로만 1시간 2시간 돌면 뭐하나. 그러니까 그녀들은 돌아버리는 거지. 여자는 경치를 구경하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그러고 싶은데. 굶을대로 굶은 늑대. 총각과 유부남의 차이는 그거다. 1~20까지의 시간 차이, 21번의 시간 차이. 전자와 후자 모두 총각이 열세. 지치지 않은 채 생산할 수 있는 가용자원 생산능력만 빵빵하면 뭐하냐고. 주변에서 뻥뻥 터트리며 웃긴 남자로 호평이면 뭐하냐고.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데. 만약 숙녀의 첫사랑이 유부남이어 보시라, 그녀 인생 이미 초장에 결판날 수도 있다는 것. 그건 그거고. 왜 여자들이 잠에서 깨어날 때 마법에 걸릴까. 잠의 신과 꿈의 신이 1번부터 20번까지를 거즘 요리해주시기 때문. 단기 과정은 취미 독학할 때나 하시고. 진한 사랑은 어디까지나 과정이 중요한 것. 남자여, 여자의 시간을 기다려 주기만 해 보시라. 환상도 그런 환상이 없을 테니까. 요약하자면 이렇다. 꼭 필요한 약방의 감초는 넣고, 불필요한 허세는 빼고. 

  • 이상    : 의무방어전. 뭐 지명방어전? 패자부활전 어디 없나. 
  • 상식    : 조루는 과학으로 접근해야 하고, 육체적 사랑 역시 남녀의 입장과 원리 이해.
  • 현실 1 : 조루는 열등감이요, 육체적 사랑 역시 29단계에서 오직 21번 뿐인 자존심.
  • 현실 2 : 여자는 지루에 나가떨어지고. 냄새에 더 나가떨어지고. 아니면 뻥. 아니면 허풍.
  • 현실 3 : 조루 또는 지루. 술 취하면 지루, 내일은 조루. 토끼/거북이. 중간은 없고. 21번 밖에 모르고.
  • 현실 4 : 만반의 준비가 최상인데.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없음. 굶을 대로 굶은 늑대가 보자면 죄다 배부른 소리들. 

    아니 뭐야. 가만 있어 봐. 그 뭐야, 뭐, 30분? 30분? 다시 생각하니 너무 짧나? 짧네 많이 짧네. 실수했구만. 실언이라고. 혹시 숙녀들 적잖이 실망 많이 했으면 어쩌지? 어떡하지? 어쩌긴 뭘 어째. 애무만 300분 하는 거지 뭐. 어려울 거 뭐 있어. 30분 하든 3시간 하든 알게 뭐야. 그러든가 말든가. 여자는 3초와 3분에 상심하고, 그렇다고 21번만 장거리 떠나면 괴로울 대로 괴롭기만 하고. 도대체가 말이야 중간이 없어 중간이 없다고. 누가 아니래? 어쩜 더욱 더 중요한 게 후희 아니냐고. 누가 뭐래도 사랑은 후희가 최고 아니냐고. 그것만 보면 진심이자 사랑하는 마음을 알 수 있을 테니까. 어쨌든. 요컨대 핵심은 어디까지나 여자한테 맞추라는 것. 남자가 여자한테 맞춰야지, 여자가 남자한테 맞추는 건 사극에 나오는 궁녀 얘기일 뿐. 그렇다고 1부터 20까지만 3시간 하다가 뺨 맞고 헤어지란 말은 아니고. 생맥주 500cc 아니 1000cc 서로 퍽퍽~ 팍팍 끼얹은 걔네들. 걔네들이 그랬다. 중간에 풍선 사그라드는 증상. 사태? 참극. 우리 남편 왜 이래,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네. 우리 오빠 나이도 아직인데? 워──워──워! 
    그럼 어느 남자가 말할 것이다. 뭐라고? 
   「아니 이거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어? 마빡에 애무남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라는 거야 뭐야! 어? 그럼 우리 보고 어쩌라고요! 조루도 싫다 지루도 싫다, 우리 보고 뭘 대체 어쩌란 말인가요!」 
    ~라고 말이다. 남녀는 그렇게 다름. 전 세계의 미려한 항구들 다 놔두고, 늑대의 흑심이 뭐한다고 딱 1개 항구에만 밥 먹듯이 갔다 왔다-왔다 갔다 하고 싶겠나. 그런데 간접화법 간접화법, 밀려졌다 당겨졌다 쥐어졌다 펴졌다 들려졌다 놔졌다? (절레절레)! 사랑은 본심이 아름다운 게 귀감이 아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낭만적인 게 미덕도, 전부도, 모범도 아니란 말이다. 절대로 아니라고요. 그게 아니라 사랑은. 사랑은 이성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그게 바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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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야한 동영상

from 칼럼 2019. 4. 1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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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음란물 보기 취미는, 장기적 관점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게 학계의 중론. 또 조루와 지루 같은 문제도 신경계 작용 원리로 접근할 것을 현대 과학은 권고한다. 그야 어떻든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진짜 진한 사랑은 직접경험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시행착오를 거친 분들께서 훨씬 많이 아실 테니. 그래서 의무방어전 당사자들이 아니라. 이번 문단은 맨발의 청춘, 가난한 젊음, 외로운 낭만파와 고독한 사냥꾼을 위해서. 즉 의무방어전은 남 얘기인 분들을 위하여. 말하자면 혼자 위로할 때 우리가 그동안 습득해버린 방대한 정보, 하드코어 산업에서 조장한 판타지를 볼 것인가 말 것인가. 그에 대해서. 포경수술조차 잘못된 정보가 많이많이 퍼져있고, 잘못된 지식을 습득한 사례가 흔하듯. 문명사 그래프로 보자면 지금은 아마도 인터넷 초장기. 코카인 식물이니 대마초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조제품의 해악은 과학적으로 밝혀졌는데, 본 칼럼 주제는 주제 자체가 쉬쉬하며 잘못 알려진 게 많아서. 알아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는 것. 급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정보를 구했기 때문에 일부분 틀리거나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 차후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용의 많음. 아주 많음.  자, 남자가 아는 야한 동영상의 양지와 음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단, 여자에 관한 원리는 많이 다뤘으니까 여기서는 남자만. 
    <왜 코스가 고정적이지 않은지. 100미터부터 마라톤까지 왜 변하는지. 그 원리>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시소로 봤을 때. 정신없는 그 시간! <발기가 1···············사정이 10>. 그렇듯 1에서 10까지. 그때 1에서 5까지 오르락내르락이 최적의 이퀄라이저. 

  • 1에서 5까지를 부교감신경
  • 6부터 10까지를 교감신경. 

    다시 말해 1은 부교감신경, 10은 교감신경. 그러다 중간에 6이다 싶으면 골인을 원하면 골인으로 달려가면 되고. 아직 결승점 골인을 원치 않는다 했을 때. 호흡 조절, (내 살을) 꼬집고 깨물고, 리듬과 박자를 낯춰서 다시 1~5단계로 복귀. 그런데 문제는 8-9단계. 8-9단계는 이미 비뇨기 계통에서 10을 위한 물리적 절차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절이 거의 불가능. 10이라는 상품은 주문 취소 불가. 그게 짧은 시간에 반복되면 조루증. 그러다 8-9 단계에서 강제적으로 멈추거나 심리적으로 중단하면 비뇨기 담당 부위에 부담이 발생. 생리 기간에 관계하면 병원균이랄지 생리혈이 역류하는 증상처럼, 전립선 같은 기관의 부담이 당연히 증가. 그게 많이 쌓이면 닥터 면담해야 함. 그외 평소에 소금으로 바나나 머리 부분을 슥삭슥삭 찜질한다거나, 엷은 강도로 도구를 이용해서 물리적 자극을 가하는 방법 등등은 논외. 참고로 신경 무슨 절제술 그런 거 효과 없음. 몇 달 후 신경 자동 원상 복귀됨. 인간의 DNA조차 웬만한 요인이 아니고서야 복구됨. 물론 뇌세포처럼 영구히 죽는 현상도 있고, 인간의 몸은 기계처럼 연차에 따라 삐걱거리게 되는 이치는 똑같음. 활성산소에 대처하여 노화를 늦추는 게 건강의 기본 원칙. 
    요컨대 저 1이라는 생리현상 즉 발기를 일으키는 건 부교감신경이요, 10이라는 마침표를 찍는 건 교감신경.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이렇듯 놀이터의 시소처럼 들쑥날쑥 주거니받거니 궁짝이 맞는 게 보통. 그 불균형은 머머증이랄지 병으로 발전. 대충 적어봤는데, 맞나 모르겠네, 아무튼 원리가 그렇다는 것. 하여, 정확한 의학적 매커니즘은 전문가에게. 
    <야한 동영상에 대해서 '박한 분파와 관대한 분파'로 나뉘는 이치>
    # 반대론: 
    하드코어는 지나친 흥분을 자극하여 두뇌가 저 1단계에서 10단계로 이동하기에 비정상적 경로이자 불균형적 신경작용을 유발한다는 점. 때문에 두뇌가 지나치게 흥분하고 착각하게 된다. 두뇌의 작동 방식이 마라톤보다 100미터를 질주하기에 유리하도록 몰아붙이게 된다. 때문에 실전이 아니라 가짜에게 두뇌는 속고 속다 최적화되어 감. 그게 극한에 이를 정도로 반복되면 평범한 실전과 약한 하드코어에서는 재미를 못 느낌. 더 더 점점 더. 더불어 남자의 절정감은 6부터 10까지라는 교감신경의 작용 결과인데. 그런데 야한 동영상은 <1에서 5까지 부교감신경>이 아닌 <6부터 10까지 교감신경>을 위주로 자극. (실전도 똑같지만,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자극된다는 뜻). 두뇌가 그렇게 인지하고 자꾸 저절로 작동하도록 부추김. 계속. 반복. 적응. 최적화. 그래서 장거리보다 단타를 때리게 될 가능성도 커짐. 고로 될 수 있으면 끊는 게 좋다, 가 반대론자의 논조. 

  1. <귀엽다 곱다 아름답다 이쁘다 착하다 다정하다 섹시하다>
  2. <발기가 1··········사정이 10. 특히 6부터 10까지라는 교감신경을 비정상적 자극. 교감신경 피로도 증가. 때문에 교감신경이 과속하면 조루. 더 심하면 교감신경이 아프기 때문에 무신경 무반응하다가 실전에서 중간에 풍선이 사그라듬>

    더군다나 미에 대한 관점을 자꾸 1보다 2에 짜맞추도록 세뇌시키는 경향이 짙어진다. 그처럼 지나친 하드코어 중독은, 남녀가 실제 교감하는 육체적 사랑에서, 플라토닉이니 정감이니 애무니 전희니 키스니, 그 황홀하며 아름답고 기나긴 과정을 모두 압축하여 두뇌를 길들이게 되므로. 따라서 될 수 있으면 끊는 게 좋다. 곧 도박과 유사함. 낚시와도 비슷함. 또 이치가 올림픽 육상 종목과 매우 흡사함. 마라톤은 전 구간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페이스 조절이 필수. 때로는 페이스 메이커조차 병법. 그러나 경기장 내에서 트랙을 도는 일은? 단거리에 알맞도록 신체가 전력을 다하게 됨, 교감신경 위주의 지나친 자극성 때문에 신경계가 매우 피로해지고, 그렇게 하도록 두뇌가 명령함. 혼자서 하드코어를 보며 달리기만 반복하면 육상 단거리와 흡사하고, 혼자서 전혀 관계없는 간지러운 영상이랄지 다른 방법으로 달리면 비교적 중거리에 가까울 수 있다는 얘기. 물론 개인차가 나뉘겠지만. 하드코어물로 이득을 본다면 강렬한 도파민 중독인데, 그게 심한 경우 실전에서 부교감신경이 저 1번이라는 마술을 부리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아니면 중간에 저 1 이전의 0으로 돌아가버림. 하드코어에 중독되면 당연히 <6부터 10까지 교감신경>이 <1에서 5까지 부교감신경>보다 지나치게 우위이기 때문에 심리학적으로 실전에 좋지 않다는 얘기. 심한 경우는 한참 중간에, 바나나가 고개를 숙여버리는 사태도 발생. 혼자서 타인들의 사랑을 보면서 강렬함을 느끼니, 그게 높은 강도로 오랜 시간 반복하면, 실전에서 많은 괴리감이 발생. 그래서 부작용을 체감함. 단순한 말초적인 쾌락의 정도 역시 실전에서 <하드코어 보기 + 마스터베이션>의 도파민 분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 시각적 자극이 실전은 하드코어에 비교도 되지 않음. 심지어 매번 새로움. 거기 길들여져서 중독되어 어느 수준 이상이면 매우 곤란. 시간은 하루 24시간인 것처럼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도 한정된 것. 그와 똑같이 신경 호르몬 역시 도파민 수용체라는 포수가 받을 있는 직구와 변화구는 딱 정해져 있다는 얘기. 그런데 하드코어 마구가 들어온다? 한두 번과 가끔은 괜찮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정작 신경 호르몬이 필요할 때 정상 작동이 삐걱거리므로. 고로 무기력증 같은 부작용을 유발.
    결론적으로 하드코어 중독은 마약과 매우 흡사한 이치. 마약의 환각성은 마약 외의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짜릿함과 환상보다 지극히 월등하다. 하드코어도 비슷하다. 실전(남녀의 육체적 사랑)으로 결코 얻을 수 없는 시각적 쾌감과 강렬함을 하드코어는 다채롭게 제공해 준다는 것. 이치가 마약과 매우 흡사. 아울러, 그 취미를 끊게 되면 계속 선순환이라는 훈풍을 타게 됨. 반면 그 취미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악순환의 연결고리는 이어지게 됨. 그럼 불타는 성욕은 대관절 어떡하나, 에 대해서는 또 하위 세분화가 나누어짐. 야하지 않은 걸 보면서 물리적 자극을 한다거나. 운동도 있고. 춤추기. 건전한 취미. 기분전환. 굶을대로 굶은 맹수 구경하러 동물원 가기. 여자의 생리적 매커니즘을 따라할 수도 있고. 다양함. 반대론은 결국 하드코어의 유해함 때문에 하드코어에 중독됨을 반대한다는 것이지, 그 유해함을 바로 알자는 것이지, 다른 방법의 욕구 해소를 반대하는 게 아님. 말 그대로 오직 하드코어 반대론일 뿐. 약간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보아하니 말초적인 시각적 자극을 최소화하자는 것. 도파민 수용체의 과로를 풀어주는 건 수면 밖에 없음.
    # 관대파: 
    반대론도 일리는 있다. 나쁘지 않음. 그러나 1에서 5단계라는 최적의 이퀄라이저만 제어한다면. 그처럼 6단계 이상까지 도달하지만 않는다면 적절한 호기심 충족, 즉 개인적으로 에로비디오 시청은 참다 참다 불가피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라는 논지. 즉 어느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그래프가 곡선으로 치닫지만 않은 채 조절이 된다면 괜찮다는 유파. 1에서 6단계 7단계까지만 갔다가 오르락내르락을 반복한다면 문제될 건 없음. 욕구불만도 해소하게 됨. 즉, 비뇨기과 의학에 근거하여 1에서 5까지 오르락내르락은 OK. 좀 더 분발하여 6과 7 단계까지도 OK. 다만, 8에서 9까지 심하게 오르락내르락이 반복되면 각 비뇨기 계통에 부담 증가. 그게 쌓이면 해당 기관들에 무리가 증가. 그것만 주의하면 적당한 정도는 괜찮다, 라는 게 관대파의 의견. 
    물론 결론은, 결정과 실행 모두 본인 몫이라는 것이다. 





    2

    결론.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살면서 제일 중요한 주제가 다름 아니라 이거다. SEX! 유행가가 아무리 사랑이라는 주제를 귀찮게 해도. 제아무리 드라마가 사랑을 포장하더라도. 뭘로 꾸미고 리본을 어찌 달고 하든 어쩌든. 쌩쇼에 원맨쇼에 지랄 발광을 하든 말든. 결국 살면서 제일 중요한, 그 무엇보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차대한 소중함의 최고봉인 주제 가운데 하나는 단연 그거다. SEX! 운 좋으면 건배사로 이따금 듣는 속칭 그 뭐야, 떡! 사랑도 결국 진한 사랑인 것이다. 저번 칼럼에서 뭐랬나. 남자 세계의 금기 주제를 따지자면 적게 잡아도 <사랑, 똘똘이, 첫경험, 마스터베이션>. 아울러 남자가 싫어하는 게 뭔가, 지는 비교의 끝판왕인 것. 심지어 남자의 불문율이 무엇인가. <내 자랑은 OK, 상대방 단점이랄지 열등감은 노터치>! 벤치멤버는 빼고라도 이 정도다. 그럼 남녀의 성에 대해서라면 그건 보수적인 정도가 아니라 아예 타임머신 끕이란 말이다. 이 주제 자체만 가지고도 남자 세계의 금기 주제를 총망라하고, 이 주제 하나만 가지고도 남자들 열등감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었다고 봐도 무방하단 말이다. 남자는, 한마디로, 열등감 건드리면 즉각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된단 말이다. 여자는 그것 하나만 알면 된다. 
    (남녀 소통 문제의 해결책은 뭘가. 그럼 안되지만 그분들은 갑자기 이성이 흐려질 수 밖에 없다는 거. 그래서 그 주제에 대해서 남녀는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힘들다는 거. 남자가 자존심 내려놓고 이성적인 자세로 대화를 임해야 한다는 점. 여자도 직접화법으로. 해결책은 그렇게 하나 주고 하나 받기. 결국 플라토닉이 전제되면 가능하고, 과즙만 빨아먹거나 욕심만 채울려는 가짜 사랑이면 한계가 분명하고). 
    그래서 인간의 삶에서 제일로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따라서 알아도 제대로 알아야 하거늘. 가만 보면 엉뚱한 가짜를 알거나 말도 안되는 거짓 정보를 진짜로 아는 일. 한두 가지가 아니란 말씀. 일단 콤플렉스를 건드리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사실과 이성 위주로. 그게 아니라 감정만 앞세우고, 싫은 주제이기 때문에 외면만 하다가는 인생 피곤해지는 걸로도 모자라 시간이 거꾸로 간다는 점. 그 가운데 어떤 사실이 중요하니까, 온전히 사실만 따져서 그 100 퍼센트 사실이 무엇이냐? 남자의 기승전결은 여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점. 그건 완패도 뭣도 아니고, 말이 길어지면 남자만 그냥 망신도 아니고 개망신이라는 점. 어디까지나 사실일 뿐이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편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 인정해야지만. 바로, 그래야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안 그러면 그냥 계속 제자리 맴맴, 그 언저리만 빙빙 돌 뿐. 아무튼 그와 흡사한 것이 무엇일까? 역사다 역사. 역사라고. 뭐든지 역사가 중요하다. 물론 세계사는 상식이고, 우리는 현재를 살며, 시간은 미래로 흐른다는 점. 그러니 보수와 진보로 빠지지 말고. 그래 역사 역사 좋네, 역사라... 음 역사? 옳지, 전적이 있네 전적. 뭐, 전적? (딱) (손차양) (딱) 연애사! 플레이보이? 호박터미널! 증권가? 단타 때리고 도박처럼 꽁돈에 당첨되는 기분이 어떻기 때문에, 따라서 뻔트 쨉 뻔트 잔지식 뻔트 잔근육 잔뻔치! 오직 뻔트. 그럼 오로지 뻔트뿐인 개미의 타율이 어떻나. 그렇듯 기나긴 지구의 역사와 문명사를 견주어 볼 수도 있다. 

  • 지구의 역사 VS 문명사        = 40억년 VS 4만년 (대략 많이 잡아서) 
  • 문명사       VS 인터넷 역사  = 4만년  VS 20년  (컬러 TV 기준처럼)

    이렇듯 몇 만년 VS 불과 20-30년! 뭐야? 대충만 잡아도 진짜로 인터넷 역사가 불과 20년이네. 오오 진짜네. 완전 진짜네. 와우! 알긴 알았는데 새삼 깨닫는 거다. 불과 20년 만에 폭발적으로! 신기루는 기하급수적으로, 천문학적으로 정보의 홍수를 실현시키기고 있다고. 한마디로 혁명! 그런데 우리는 그 혁명을 누리면서도, 그것의 명암에 대해서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는 듯. 왜냐하면 말 그대로 불과 20년에 불과하니까.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이들이 대체 뭘 알겠나. 관음증을 비롯해 천리안이니 뭐니. 인터넷은 인간의 무한한 욕구를 실현시키고, 상상 가능한 정보와, 상상 초월의 영역을 어마어마하도록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어마무시하도록! 그럼 당연히 순기능이 있으면 역기능이라고 왜 없겠나. 
    해커 같은 고도의 기술자 관점으로 보자면 인터넷이란 뭐니 뭐니 해도 이렇다. 일단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그 정보가 무엇이든 그건 <네 거 내 꺼>가 없다라는 점. 농담 반 진담 반 같은 꽁트에서, 늬 꺼는 내 꺼 내 꺼도 내 꺼, 그건 유머고. 실제 경험담을 하나 풀어놓자면 이렇다. 2000년대 초반. 2003년? 2004년? 허름한 모텔을 통채로 빌려서 화상채팅 사이트를 운영하던 일. 고향 친구지간인 형들이 주축이었고, 필자 친구는 총괄&수석&원맨쇼 개발자, 필자와 다른 친구는(얘는 양성애자) 잔잔바리. 당시 세상 형편 때문에 화류계가 위축된 시절. 직업여성 일부를 포섭하여 일을 잠깐 같이 했던 일. 직업여성과 관련없는 어린 숙녀들도 꽤. 그럼 당연히 그분들을 안심시켜야지, 우리쪽에서 절차 자체가 접근 불가능하게 되었다 어쩌고저쩌고. 물론 다 뻥. 몽땅 뻥. 싹 다 헛소리. 물론 모텔 대부분은 다 공실이고, 직업남성이 1개층 일부를 쓰고, 혼자 또 알아서 흩어져 사는 여자들(B2B? 프리랜서? 그럼 이쪽이 포주였나?)에게 찾아가 간혹 소프트웨어 관리해 주고 어쩌고. 그래서 당시 어떤 형은 눈독들이는 어린 여동생이 일을 하고 있을 때, 눈이 뒤집혀서 빛의 속도로 관리자 페이지로 뛰어가던 일이 기억난다. 뭐 그건 그렇고. 
    좌우지간 파충류 및 맹금류와 다른 우리 인간. 고도의 지성이 특징인 전두엽-측두엽-뭔두엽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가끔 호모 사피엔스로 즉각 변신하긴 하지만. 그렇듯 불과 20년 만에 학계에 보고된 논문의 정량만 따져도 결코 적지 않다. 이미 파다하게 밝혀낸 과학 자료가 방대하다고. 공상으로 시작해서 가설을 구체화시키고, 실험을 거치고, 표본을 추출하여 어쩌고저쩌고, 따라서 결론은 이러쿵저러쿵. 세계 3대 순수 과학잡지. 그리고 대중잡지와 오락산업 뿐만 아니라 오락산업 전반에까지. fMRI는 기본이고, 그렇게 보고된 논문의 총량이 얼마냐고. 두뇌 지도는 물론 하드코어 영상물 중독자의 두뇌를 컴퓨터와 동기화시켜 본을 이미 떠도 많이 떠놨다. 마치 박제처럼 말이다. 그것도 불과 20년 인터넷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게 거짓일까? 그럴 리가 있나. 도박자의 뇌처럼 음란물 중증 중독자의 뇌구조, 인지 작동원리는 거의 차이점이 없다고 증명하는 일. 그저 반복일 뿐이다.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드코어물 중독자와 마약 중독자의 뇌 구조 원리는 완벽히 똑같다는 것. 그저 상식일 뿐이다. 사실일 뿐이라고. 우리는, 어른으로써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총량만 해도 꽤 된다. 그러므로 한 손으로 꼽을 수 있다. 아, 내가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 커피 중독 1등은 누구. 내가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 성격 좋기로 한 손에 꼽자면 누구 누구 누구. 내가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 음란물 중독의 1인자는 또 누구. 그렇게. 지는 비교를 상남자가 달가워하지 않는 거지, 이기는 비교?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듯 이기는 비교에 열광한다. 뭐든지 랭킹은 사실 아니겠나. 그럼 현재는 이렇고 먼 내일은 어떨까? 그건 문단을 떼서 가자. 





    3

    그럼 현재라는 20년 인터넷 역사가 20,000년이랄지 2억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미래는 몰라도 현재는 알 수 있다. 곧 알콜의존증이랄지 허언증과 수전증에 걸려도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아무런 불리함도 없고 거의 차이도 없다. 중증으로 넘어가기 전에는. 구분도 안된다. 아예 타고나기를 조증이어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고. 그러나 머머증에서 병으로 옮겨간 순간. 일중독이랄지 운동중독과 커피중독 같은 그런 중독이 아니라 바로, <첫 끗발이 개 끗발>인 분야의 중독이 어떻다는 것. 어른들은 잘 안다. 어른들은 잘 안다고. 바로 그처럼 무수한 과학 정보를 비롯하여 인문교양학계에 기반한 반대론자의 경고는 바로 그걸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남녀의 사고체계도 그렇고. 포경처럼 양쪽 세계를 모두 경험해 보듯. 하드코어 음란물도 상당 기간 드문드문 꽤 경험하고 보니. 직접경험을 장기간에 걸쳐서 하고 보니. 역시나 학계의 중론이 딱 맞는다. 완벽하도록 딱 옳다. 100퍼센트 타당한 얘기란 말이다. 합리성의 끝이라고. 때문에 실전과의 괴리감. 그거 만만히 봤다가는 큰코 다친다. 중요한 게 실전인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단 말이다. 
    남자들한테 물어보시라. 처음에 어쩌다 알게 되던가, 호기심에 접하던가, 그렇게 얼렁뚱땅 하드코어물에 눈을 뜨게 된 게 다다. 전부 100퍼센트 그렇다. 그처럼 시작은 호기심이랄지 마스터베이션을 위해서 하드코어를 이용한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주객은 바뀐다. 어떻게? 하드코어를 보기 위해서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식으로. 안해도 되는데, 딱히 성적 욕구가 급하지도 몰리지도 않은데, 하드코어가 아니라면 할 생각이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즉 정리하자면, 

  • 시작: 호기심이랄지 마스터베이션을 위해서 하드코어를 본다.
  • 일반: 하드코어를 보기 위해서 마스터베이션을 한다. 
  • 중증: 웬만한 하드코어를 봐도 밍밍 맹맹 맹숭맹숭 싱거울 뿐. 때문에 실전에서 언젠가 문제가 생김.

    하드코어는 마약과 완벽하게 흡사하다. 천리안이자 관음증이고 옛날 사람들은 상상도 못한 신천지다. 막상 하드코어를 보지 않으니, 눈 떠 있는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막말로 똘똘이를 세울 수 없다. 아무리 굶을대로 굶었다고는 하나 늑대가 바나나를 세울 수 없다고. 억지로 물리적으로 녀석을 화나게 하는 건 가능하나. 남자의 불문율이 무엇인가? 똘똘이가 나 화났어 ~라고 했을 때 바빠지는 것. 그런데 하드코어의 도움이 아니고는 그럴 일 자체가 없단 말이다. 간지럽고 애교넘치며 그만그만한 걸로 위로하는 거야 각자 알아서 하겠지만. 실전이 우선이냐 하드코어가 더 중요하냐. 선택은 본인 몫이란 말이다. 의무방어전을 걱정하고 히치콕 영화 효과음이 생활인 유부남. 쿨리지효과가 뭔지 잘 아시는 배 부른 그분들. 그분들 말고. 굶을대로 굶은 우리 남자들. 마약을 하면 영화에 나오듯 친구 얼굴이 당나귀로 보이고, 내 팔은 돼지 앞 발이 되고, 레이저가 나가고 입에서 화염방사기가 나가는 일. 세상이 빙빙돌며 애니메이션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그건 한마디로 
    첫째, 과장.
    둘째, 첫 끌발이 개 끗발. 
    얘기가 그쪽으로 흘러가게 놔두지 말고 목줄을 부여잡자면. 순진한 늑대이자 굶을대로 굶은 우리. 필자 역시 하드코어라는 가상의 세계와 실전에 대해 비교해 보니 잘 알겠다. 본인이 도파민 중독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만. 하드코어는 <6부터 10까지라는 교감신경>을 극도로 피곤하게 한다는 걸. 그게 가끔이면 괜찮다. 살다 보면 넘어지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친구 만나면 술도 마시고 으쌰으쌰처럼. 자기는 집에서 혼자 쾌적하게 샤워한 다음에 혼자서 과자 먹으면서 영화 보는 거, 그게 이 세상에서 제일로 최고로 좋고 기쁘고 흡족한 일이다? 그게 그거다. 그게 취미고 그게 관심사이자 생활다. 그게 인생이란 말이다. 
    그런데 그게 과도한 하드코어로 치우지고, 지나치게 반복되고, 정량이 쌓이며 생활화 되었을 때. 악영향이 많으면 많았지 결코 좋지는 않다는 거. 순기능보다 악기능이 훨씬 많게 된다는 거. 거기에 더뎌지다 보면 <지루 되는 법>같은 인터넷 검색어를 성취했다고 할지라도. 그럴지라도 무뎌졌다는 그 목표 딱 하나 빼고는 백해무익이라는 점. 직접경험해 보니 잘 알겠단 말이다. 보는 당장에야 도파민이 강렬하게 분출되니 동물적으로야 좋지 왜 안 좋겠나, 그렇지만 크게 봤을 때. 삶의 에너지는 엄청나게 빼았기고, 과도하게 몰입했다가는 인생이라는 행복한 마차는 아름다운 은하계로 유유히 진입하기는 아마도 힘들다는 점. 알 수 밖에 없다. 그 변칙적인 쾌락 때문에, 바로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른다는 점. 그 동물적인 쾌락이야 수면욕-식욕-맛난 음식 먹기처럼 당연한 본능일 뿐이지만. 성욕이 실전을 위한 게 아니라, 무슨 괴상한 변칙적 방법의 해소에 더 무게가 실린다면. 그런다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빼았긴다는 점. 바로 그 점을 알아야 한다. 물론 막살면 문제없다. 내가 무슨 스타도 아니고, 나는 인기 없는 루저일 뿐이고. 지대한 에너지를 빼았겨도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면 그뿐. 그런 슬럼프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1부 리그에서? 나쁘면 나빴지 좋을 리가 없단 말이다. 그렇듯 사람은 속에 쌓인 응어리를 뭘로 풀든 풀 수 밖에 없다. 그런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참고 참고 참고 또 참고 끝까지 참다가, 나중 한 번에 폭발하느냐. 아니면 중간 중간 인형이라도 붙잡고 영차영차 간지럽게 웃기도록 장난치던가. 아님 대놓고 시원하게, 어? 호쾌하고 통쾌하게 하드코어 보면서 창고에 쌓였던 묵은 정액을 바깥으로 방출하던가. (여자도 어차피 방식만 다르다 뿐이지, 자기들 알아서 다 뭔가를 할 뿐. 개방적인 사회일수록 더더욱). 각자 근소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단지 그에 대한 영향력이 쌓이고 쌓이면 그 차이는 적지 않을 테고. 왜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이 비교적 하드코어를 적게 봤거나, 비교적 덜 좋아하거나, 비교적 멀리하겠나.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간질간질 귀엽고 애교 넘치는, 별로 성적이지 않은 인터넷 사진과 영상물로도 충분히 <조루에서 지루로>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 거짓이 아니라 100퍼센트 아니면 영화에 나오거나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처럼. 전혀, 완전 전혀, 1도 성적이지 않은 다큐멘터리 동물 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스터베이션을 한다랄지. (당연히 처음에 성적으로 흥분되지 않을 테니 감정적으로 세우는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발기). 사실일 뿐이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하드코어로 '지루'에 도달하면, 인체 기관에 비정상적 부하가 증가하는 증상처럼, 자율신경계에 악영향이 쌓이고 쌓인다는 점. 그게 심해지면 전문의를 찾아가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도파민 수용체가 뻗는다는 점. 생활이 피곤하고 피폐해지고 어쩌고는 다 놔두고 라도. 경험자들이 누누히 강조하는 점이다. 





    4

    이번 문단에서는 하드코어와 담배를 비교하고자 한다. 글쓴이가 보기에는 담배가 저 수준의 마약이라면 하드코어 영상물은 고 수준의 마약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이치가 완벽하도록 똑같다. 그래서 하드코어 영상물을 나라에 따라 법으로 규제하기도 하고, 아예 양성화하기도 한다. 형식만 나뉘었다 뿐이지 실제적으로는 별 차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규제를 해도 막을 수 없기 때문. 매춘과 완벽히 똑같은 이치다. 매춘은 전쟁처럼 인류 역사와 함께 하는 막강하고도 막강한 개념이다. 직업적인 매춘이 아닐지언정, 남녀의 데이트 비용부터 정치적인 매춘의 성격이 옅디옅도록 비춰지는 매춘과 흡사한 형식. 전형적으로 물물교환과 같은 이치다. 상인들의 철칙인 하나 주고 하나 받기. 빚지고는 못살기. 똑같은 거다. 그런 예는 찾아보면 결코 드물지 않다. 왜 여자가 모텔비를 계산하면 100퍼센트 절정이겠나.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지갑을 열듯이, 여자도 절정감을 알고 나면 정신 못차린다는 것. 알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그처럼 막아도 막을 수가 없단 말이다. 장 폴 사르트르가 작가로써 활약하던 시절과 지금이 똑같을지 아닐지는 모르겠다만. 웬만치 유명한 유럽 어디 어디 공항에 가면, 고급 매춘부를 만나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 멀리 살고 잔지식이 부족하면 잘 모른 사람이 많겠지만. 그러나 현지인들은 대번에 즉각 알아챈다는 것. 잘 아시지 않나요. 형식이 관대하냐 촘촘하냐의 차이만 있다 뿐이지, 어차피 지하세계는 언제 어디서나 건재하다는 것. 다만, 철두철미하게 기준선이 드높은 몇몇 분야 차이는 문화에 근거를 둔 거고. 그렇듯 

  • 담배                 : 아마추어
  • 하드코어 영상물 : 프로 중의 프로

    필자는 담배를 스무살때 켄트 좀 피워보고 말보로 레드도 피워보고. 그래 봐야 잠깐 그때 그 시절에 잠시만. 그러다 28살에 친구랑 동업하던 때. 친구 셋이서 동업. 친구 1명은 회사에 적을 두고서 왔다 갔다. 다른 친구 1은 단짝. 그 둘. 우리는 출장 가는 때를 제외하곤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하루에 담배 1갑씩 피고, 가난한 사무실에서 하드코어 영상물을 둘이서 가끔씩 보고, 채팅해서 여자 만나고. 그때가 딱 그 시절이다. 당시 담배 1갑을 피우다가, 아아 이래서는 안되겠다 하고서 끊었다. 그 뒤로 피다 끊다 입담배로 넘어가서 0으로 종결됐고. 당시 거울을 보니 눈주름이 그냥 파파파파팍~. 또 아침에 똘똘이가 화를 내지 않더라. 그래서 끊었다. 그래서 끊었다고. 그래도 담배는 약과다. 여자와 진한 사랑을 문제없이 할 수 있다. 물론 노-담배에 비하면 기능이 현저히 덜 하겠지만 일단 문제는 없다. (젊은이들이 담배와 술과 방황하고 어쩌고 헤비메탈 듣고. 그게 그거다. 성욕을 풀 데는 없고. 꿈도 없고. 에너지는 넘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우왕좌왕. 그렇지만 뭘 해도 금새 싫증나고. 끈기와 인내심도 어떻고. 물론 서술자만 그랬다는 뜻. 말이 그렇다는 것) 
    그런데 하드코어 영상물 매니아. 매니아께서 직접경험담을 전수하시지 않나. 여자와 진한 사랑을 하다 중간에 풍선이 사그라든다고. 그럼 그걸 다시 세우고 어쩌고 판 다 깨지고. 그럼 일단 평소에도 여자가 꼬리 흔들고 어쩌고 신호를 보내도, 난 위축되고 위축되고. 어차피 어떻게 될 거라는 과정을 다 아니까. 그렇다고 나 중간에 풍선이 죽는다며 솔직히 고백하겠나, 널 아낀다 널 위해서 떠나겠다 미안하지만 사랑은 정중히 사양한다 라고 하겠지. 그게 바로 하드코어 영상물을 프로 중의 프로라고 치켜세우는 이유다. 바로 그거다. 남자가 총각일 때 하드코어 영상물을 장기적으로 섭렵하고,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 그런데 결혼생활 중에도 틈틈히 하드코어를 끊지 못하는 일. 부인과의 진한 사랑보다 하드코어를 통한 도파민 분수가 더 낫기 때문이다. 양쪽을 똑같이 견주었을 때, 교집합이 반틈이다 뿐이지 완벽한 우위는 가릴 수 없다는 거. 하나가 하나를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점. 그러나! 그러나, 쾌락의 총량과 도파민 분출의 총량만 따졌을 때. 그땐 뭐니 뭐니 해도 부인과의 진한 사랑보다 하드코어 영상물이 압권이라는 거. 부인하지도 못하고 부정할 수도 없다. 사실 오직 사실일 뿐이니까. 그래서 오직 부인의 만족만을 위해서 사는 인생이다 했을 땐, 부인을 위해야 하니까 하드코어를 보지 않을 테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또 달리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다 하면 보는 거고. 그 차이다. 개인 차이다. 그래서 그런다. 그럼 부인은 상심할 확률이 그만큼 높고. 바로 그거다. 바로 그거라고. 물론 중증 이상의 경과가 그렇다는 거고. 여자가 클리토리스 까지만 몇 분이라는 선을 지키는 것처럼. 지나치지 않으면 비정상 범주까지 넘어가지 않는 거고. 
    그러므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는 것만 알면 된다. 도파민 대잔치라는 광분의 도가니인 하드코어 영상물. 일종의 극약 처방이랄지, 일시적으로 참다 참다 호기심에 본다랄지. 기능적으로 순전히 물리적인 자극을 원해서, 어디까지나 제한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드코어는 마약과 똑같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다. 찾기가 어렵지도, 구하기가 힘들지도, 만나려면 운이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괜히 이 세상이 요지경이겠나. 짜릿한 쾌감이 그렇다면 그야 대가가 있다는 것. 그렇듯 술과 담배는 저 기능성. (영향력은 논외로 치고). 코카인, 헤로인, LSD, 엑스터시, 모르핀 등등은 고기능성. 하드코어 영상물 중독은 고기능성 마약과 똑같다는 것만 알면 된다. 중추신경계를 좌지우지하여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마약. 그게 그거다. 





    5

    진짜 결론은 이렇다. 원리와 이치가 어떻다, 가짜가 아니라 진실을 알자는 것. 실상 축구장 최저가 좌석에서 보면, 아무리 까막눈일지라도 4─4─2 전법이 보일 수 밖에 없다. 복싱 최고가 좌석에서는 선수의 땀 냄새가 느껴진다. 진짜로 선수의 땀이 내 옷까지 튀긴다. 그래서 표값이 비싼 거다. 현장감 끝장이란 말이다. 오페라 특급석에서는 배우의 깨알 같은 표정까지 보일 테고. 삶의 전술, 인생의 전략, 사랑의 슬로건. 그 모두에 대해서 필자가 누군가의 삶에 주제 넘게 끼어들겠다 훈수 두고 싶다, 라는 말이 아니다. 
   「어디서 참견이야~ 너나 잘해~! 덜떨어진 쪼다 이런 븅신 해삼 멍개 말미잘 미친놈 마빡이 닥쳐 꺼져 싸이코 깝치지마 저능아 돼지새끼 개새끼 재수없어 꼴통 똘아이 똘마니 찌질이 찐따 퍽 뻑 뻑 염병 놀고 있네 놀고 있어. 어? 어디서 참견이야~ 너나 잘하라고~!」
    ~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뜻이 아니다. 친한 사이라면 드물게 상스런 말도 감수하고 쌍욕을 얻어들어도 우정인데. 일면식도 없는 타인에게 뭐한다고 오해를 사고 싶겠나. 만약 조물주가 있다면 인간세계에 개입하진 않겠지만. 드물게 무수한 우연을 선택하고 인간이 봤을 때 전능함처럼 보이는 서력 0년이라는 기준을 제시할 수야 있겠지만. 그건 그거고. 필자가 뭐 미친놈도 아닌데 막말을 하겠나, 말을 가려서 하고 싶지. 손가락질 받을 무리수는 두고 싶지 않단 말이다. 굳이 총대를 매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 아니라면 말이다. 똑같은 사람일 뿐인데 딸랑딸랑 반짝반짝 호사와 풍요와 사치와 쾌락과 행복감이 좋지 왜 아니겠냐고.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중독은 무엇이고, 과학은 어떠하며, 수학적으로 확률이 어떻다 라는 점을 단지 말하고 싶었을 뿐. 만약에 새파란 젊음과 희망찬 청춘들이 훨씬 지혜로워진다기로서니, 당장 내일부터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 잘 아시지 않은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경륜장, 경마장, 라스베가스. 필자도 가고 싶단 말이다. 산해진미 먹고 싶고 어깨뽕 튀어나오고 싶지 왜 아니겠나. 무조건 음성적인 지하경제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될 수 있으면 반칙은 자제하고 그 표준을 내가 정하고자 하는 게 오락산업의 질서이자 이 세상의 규칙인 걸 누가 모르겠나. 중간만 가면 된다 라는 불문율, 누가 싫다고 하겠나.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의 취미생활 랭킹 10이니 뭐니, 여자가 쓰레기를 쓰레기로 못 알아보도록 길들이는 3대 취미니 뭐니. 적당함은 괜찮다만 매니아였을 때 사랑은 혼자하는 게 아니고, 가정은 남녀의 경영이자 인생인데. 그래서 각자 잘 알아서들 하시겠지만. 그렇지만 당사자가 좋다면 게임광으로 살고, 낚시꾼은 낚시 하고, 요트에 승마에 골프에. 그걸 어찌 말리나. 자유 아닌가. 인생도 당사자가 책임도 당사자가! 기왕 만물의 이치를 알건 모르건, 오디오에 빠진 사람은 그거 즐기고 체스광은 체스가 이 세상에 제일 즐거운 법. 기왕 취미 접고자 한다면 '머머 접습니다' 라면서 비싸게 사 모았던 장비 헐값에 내다 팔고. 자기 좋은 거 하는 게 인생. 
    그래서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라는 듯이 일찍 사랑을 알며 조숙해지는 일. 속된 말로 까진 젊음이랄지 질 나쁜 시절. 오히려 해 볼 거 일찍 해 봤기 때문에, 그분들이 나중 잘살기도 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이치가 그렇다고. 그럼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평균을 넘어서서 뒤늦게 세상도 알아가고 술도 알고 밤의 세계를 알게 됐다? 일부는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서울 지경일 수도 있고, 아니기도 하고. 십중팔구는 다 잘 살고 일반화는 그때 그때 다르고. 그렇듯, 어차피 복권업도 행복업이고. 마권업자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점. 다만, 중독이자 자기 관리라는 그 애매모호한 기준에 대해서 알 건 바로 알아야 한다. ~라는 게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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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포경수술 2

from 칼럼 2019. 4. 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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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초장에 잡고 가자. 

  • 비포경: 완벽한 청결함 유지
  • 포경   : 평범한 청결함. 

    이 2가지면 만사 OK. 그 누구도 불만은 0. 모든 불평은 제로로 깔끔히 완결. 그 모든 소란스러움은 0으로 완벽하게 종결.
    그런데 현실은? 사랑을 혼자 하는 게 아닌데, 현실은? 여자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느닷없이 파충류 두뇌로 돌변하는, 그 범주가 과연 어디인가. 말할 것도 없이 비포경 불결한 관리이자, 전적이 불만족인 불특정 일부 사람들일 것이다. 이치는 하나도 어려울 것도, 까다로울 것도 없다. 답은 간단하고 명쾌하다고. 아니 그런가? 하여 그 얘기는 됐고. 
    칼럼 포경수술 1에서. 또 다른 칼럼에서 무던히도 다뤘는데 아직도 여태 할 말이 남았나 보다. 거 어째 썩 유감스럽고 겸연쩍지 않을 수 없는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도록 그 분야 만큼은 아직도 호모 사피엔스에 머물러 있으니 하는 말인다. 부제를 남자의 자존심으로 봐도 되고,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절로 봐도 무방하다. 
    저번 칼럼에서 절대치에 비해 남자 쾌감의 변화 얘기가 나왔다. 기능(능력)과 비례하지만 쾌감(절정감)은 하향세가 더 일찍 시작한다고. 용불용설에 따라 개인차는 근소하게 있겠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는 것. 따라서 남자의 절정감이자 그 쾌감은 단적으로 25세부터 하향세라는 점. 쉽게 말해 올리든 내리든 아니라면 거짓말. 그렇듯 남자의 쾌감은 기능보다 더더욱 하향세가 일찍 시작된다. 어디까지나 사실. 남자 30살만 되어도 모를 수가 없다. 10대 중후반과 20살 절정감이 100이라면 30살 절정감은, 달콤씁쓸한 웃음이 나온다는 걸. 그걸 남자가 어찌 모르시겠나. 당연히 이런 얘기는 거의 하지도 듣지도 않는 것. 아주 친한 사이에서도 꽤 애매한 주제라는 것. 잘 아시지 않나요. 그냥 서로 쉬쉬할 뿐. 욕구는 시간과 거의 관계없이 평등하기만 한데, 그런데, 그래서 히치콕 영화의 효고음을 우리가 아주 잘 알 수 밖에. 기 빨릴 것 같은 기 센 여자 뿐만 아니라, 동물학적으로 봐도 그렇다. 수컷은 암컷에게 잡아먹히거나, 여왕벌에게 헌신하거나, 내 욕망을 만족시키고 여자의 욕망을 충족시킬려다 수컷은 등골 빠진다. 실제로 동물의 세계에서 그런 예가 있다. 사람 역시 4년간 불륜녀한테 등골 빠져서, 겨우 차 한 대 받고서 4년 후 기능 정지됐다가 뭐 어쨌다는 일화. 100퍼센트 사실일 뿐. 그렇듯 사랑의 황홀경 그 짜릿한 극치감은 일찍부터 하향세에 접어드는 것이다. 단, 남자만! 
    설마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원시인의 특성이 남아있는 게 이런 부분이다. 남자는 숫자에 집착한다는 점. 씨앗을 많이 많이 퍼트리고 싶은 본능. 반면 씨앗과 달리 밭은 우수한 DNA를 골라서 잘 키워야 하는 입장. 고로 남자의 숫자보다 여자는 선별감이 훨씬 중요할 테고. 그러든 어쩌든 모두 원시인 시절 습성이 남아있는 것일뿐. 남자들은 잘 안다. 아주아주 잘 알지. 모를 수 없으니까. 20살의 절정감과 35살의 쾌감마저 상당한, 결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는 걸. (이때 말 많으면 뻥 다 뻥. 허풍꾼의 자격지심이요, 패자의 열등감이자, 전적 자체가 불만으로 쌓인 억울함일 뿐. 다 뻥). 곧, 여자에 비하면 남자는 새발의 피라는 걸 누가 모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나나 껍질 일부에 뭐가 집약됐다느니 어쩌니 자기들끼리 어쩌고저쩌고. 여자가 보기에 그 얼마나 대인배다운 성찰로 보일까. 대체 얼마나 신사답길래 여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임에도 불구하고, 청춘에 비하면 하향세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우머나이저랄지 콕링을 비롯한 보조기구에 비하면 새발의 피임에도 불구하고. 새발의 피가 대체 몇 번 반복됐냐고! 펠라치오 싫어하는 남자처럼 100분의 1, 다시 100분의 1, 또 다시 100분의 1. 고로 100만분의 1? (절레절레) (절레절레)! 도대체 왜 바나나 껍질 일부분을 가지고서 자기들끼리 티격태격 왈가왈부하냐고. 여자가 그거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정작 우리의 본분은 스타인웨이&선스로 모차르트의 쾨헬 545번 1악장을,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을 잘 연주하는 거 아닌가? 터키행진곡, 쇼팽의 야상곡, G선상의 아리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의 드라마틱한 절정 부분. 그 명연주를 펼쳐야 하는 게 우리의 본분 아니냐고. 그런데 무슨 100만분의 1에 대해서 왈가왈부. 여자의 절정에 비하면 새발의 피임에도 불구하고, 늬가 잘났냐 내가 잘났냐. 정작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넬리를 멋지게 연주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건 박물관에 모셔놓든 말든. 그냥 무턱대고 이게 낫네 저게 낫네? 오십보 백보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거 대체 뭐하는 거냐고. 여자들이 그런 우릴 보며 도대체 뭐라고 생각할 것인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으셨수? 아 글세 그렇소 안 그렇소? 
    그렇다고 장타자도 아니고. 사랑하는 애인과 장기전으로 가기도 전에 싫증나고. 장거리로 접어들어서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짜증나고 싸운다는 걸 잘 아니까, 슬퍼짐과 동시에 웃기고. 안 그런가? (몸짓) (몸짓) (몸짓)! 그러니까 마누라가 자기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뚝 끊지. 피차 말 많으면 뚜껑 열리니까. 그래서 여편네와 뭐는 3일에 1번씩 뚜들어 패야 말을 잘 듣는다는 구식탱탱묵은 농담이 대대로 전해지고. 아니 그렇냐고요. 하다 하다 비포경에서 포경으로 넘어간 당사자를 다시 비포경쪽으로 돌이켜주겠다면서, 일부 (상업적) 의학계에서는 무슨 표피를 복원까지 해 주겠다는 일. 이미 말 그대로 상업이자 의학일 뿐이다. 반세기를 살아보니 사랑니를 빼지 않아도 멀쩡한데도 불구하고, 대관절 사랑니 빼라는 소릴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른다. 그 역시 귀에서 피가 났지, 왜 아니겠나. 물론 사랑니를 반드시 빼야만 하는 형편이 분명코 있을 텐데, 고 부분이 애매하단 말이다. 편도선도 애매하긴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꿰차서 배경지식으로 원리와 숲과 이치를 꿰뚫어볼 수 있으면 된다. 그럼 된다. 필자는 피곤하면 눈이 제일 먼저 피곤해지고, 몸이 아플 거 같다 싶으면 제일 먼저 편도선이 반응한다. 편도선이 내게 신호를 보내면, 좀 쉬라는 얘기다. 그럼 그걸 따르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아마 편도선이 없어도 사는 데 별다른 지장은 없다. 자연분만의 좋은 점도 있고, 제왕절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모유가 좋다는 걸 누가 모르겠나, 그러나 분유가 없어서도 안되는 현실. 신호등이 그거라고. 없어도 되긴 되는데, 사람마다 약간씩 다르고, 뭔가 어중간함이 있단 말씀. 그러든 어쩌든 남자만 여자 비키니를 좋아하겠나. 여자도 남자의 매끈한 피부를 그 얼마나 아끼고 호평하며 좋아하는데. 그런 이치를 따졌을 때. 브라질리언 왁싱인지 뭔지? 하지 마. 바나나 껍질 안에 끼는 때처럼 하지 말라고. 그냥 원판 대로 살면 되지 뭐. 어려울 게 뭐 있나? 더더군다나 어디 남자만 코털 나는 줄 아시나, 여자도 코털 그 얼마나 많이 나는데. 그거 다 깎지 맙시다. 그럽시다 그러자구요. 그게 뭐 어렵습니까? 깎지 마 깎지 말라고. 남자들 어떻나 한 번 봐 보게! 여자들 다리털 부숭부숭 겨드랑이 털 풍성풍성. 얼마나 좋아. 부모님이 낳아주신 원판 그대로. 응? 얼마나 좋냐고. 아니 왜? 그럼 맹장도 이식하고 인공맹장도 만들지? 겨드랑이 털도 붙여주고 늘려주며 복원해주고. 꼬리뼈 늘리기는 왜 없나 몰라. 안 그렇수? 





    2

    어느 여성학자가 일시적으로 유명해졌기로서니. 뭐, 바나나 껍질에 남자의 쾌락중추가 엄청나게 집약되어 있다? 어디서 줏어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안 그래도 직접화법 좋아하고, 의역 싫어하며, 열등감에 민감한 남자들만 수없이 가짜를 알게 되는 것이다. 가짜만 알면 다행이게? 것 때문에 악순환의 악순환의 악순환까지. 말도 못한다 말도 못해. 그런 여성학자에게 묻고 싶다. 그대 말에 목숨을 걸 수 있냐고! 자긴 자기 말이 옳다고 생각하니까 아마도 
   「YES」 
    ~라고 하시겠지. 왜 아니겠나. 그럼 그게 옳을까? 옳을 리가 있나. 그게 옳았으면 전 세계 직업여성들이 바나나 껍질만, 오직 바나나 껍질만 애무하고 또 애무하지 왜 아니겠나. 그분들께서 뭐 미쳤다고 귀두에만 집착하겠나. 목적은 이해타산. 수익 창출. 시간 대비 최대한 많은 이익 발생을 위하든 아니든. 어쨌든 지역적으로 불법이든 합법이든, 문명사와 동일한 역사인데. 그런데 그분들께서 상도덕에 어긋나도록 환경운동이랄지 인류애를 내세워서 바나나 껍질만 좋아하고 또 좋아하라고? 그 여성학자 맞아죽는다니까 그러시네. 응? 당신 말에 목숨을 걸 수 있냐, 없냐! 물었더니 내 말이 맞다, 라면서 목숨을 걸겠다 라는 어감과 엇비슷하게 교묘히 피해갈지언정. 어설픈 암컷 싸움닭은 자기가 최고다. 뭘로 봐도 자기가 최고라고. 때문에 앞에서는 목숨을 걸겠다 내 말이 옳다 라고 하고, 뒤에서는 100퍼센트 그럴 것이다. 
   「내가 거기 왜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내가 그걸 왜 책임져야 하냐고. 그 고추 내 것도 아닌데, 아니 내가 뭐하러? 난 올바른 정보만 알려줬을 뿐이고. 선택은 본인 몫이고. 책임도 역시. 끝. 더 문제될 거 있나? 남았나? 바쁘니까 그럼 이만. 각자 갈길 가자고요.」
    줏대 없고, 여린 주관이 약점이며, 권위에까지 약한 데다. 소심하고 순진하며 착하고 팔랑귀인 사춘기와 청춘 그리고 상남자들. 뭘 모르면 괜히 혹하고, 뭘 알면 잔소리인 줄 잘 아니까 고개를 돌린다. 그렇지만 직접화법을 사랑하는 남자 남자. 무책임한 경거망동이 잘난 척으로 포장되는 일, 상업과 상술. 잘 구분되지 않는다. 똑똑한 그분들께서 왜 그러는지를 알려면, 어째서 그럴까를 이해할려면 포경에 대해서 몇으로 나뉘는 분포를 알면 된다.

  1. 포경: 일찍 포경으로 전환 (1세부터 10세까지)
  2. 포경: 중간에 포경으로 전환 (11세부터 30세까지)
  3. 비포경: 평생 비포경

    오직 직접화법만 편애하는 남자들. 그 가운데 저 1번. 1번 평균은 비포경 상태로 마스터베이션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때문에 바나나 껍질 어쩌고저쩌고 라는 가짜 정보를 접하게 되면, 그럼 괜히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무슨 큰 쾌락중추를 잃어버린 것 같다며 억울해한다. 악순환의 악순환의 악순환이다. 남자의 절정감은 18살과 30살만 해도 크나큰 차이. 이미 25살 30살만 넘어도 남자의 쾌감은 20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 직접비교하면 괜히 울적해진다. 그래서 남자의 성은 여자에 비하면 새발에 피라는 점. 그런데 그 새발의 피를 가지고서 티격태격 어쩌고저쩌고. 말 같지도 않은 말만 퍼트리고 퍼트리고 퍼트리고. 일반적으로 남자의 마스터베이션을 말하자면 이렇다. 비포경은 바나나 껍질의 총량이 태생 그대로기 때문에, 따라서 그냥 고추가 화난 상태로 껍질만 왔다 갔다 하는 형식. (드물게 필자처럼 비정상적 방법의 다양한 비율은 넘어가고). 반면 포경은 바나나 껍질의 총량을 일부 제거했기 때문에, 따라서 오일이랄지 로션 같은 여자의 애액 대체품이 추천됨. 일반적으로는 그렇고 직접화법-간접화법처럼 8 대 2든 각자 알아서 하는 거고. 그러든 어쩌든 여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 하루에 몇 번 해 봤네, 일주일에 몇 번까지 했네? 그 횟수의 기준으로 보면 여자는 하루에 10번 20번도 가능하고. 1주일 내내도 가능하고. 실제로 클리토리스만 귀여워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뭘로든 1년 365일 가능. 그런데 남자는? 그랬다가는 나가떨어지고, 기 빨렸다가는 등골 빠진다. 그 주제 자체만 가지고도 남자는 여자에게 지는 것이다. 져도 그냥 지는 게 아니라 KO요 개망신인 것이다. 자존심 상해도 폭삭 상하는 일이다. 그 주제 자체만 가지고도, 금기이자 지는 비교에다 열등감의 종합세트란 말이다. 그래서 남자는 그 주제만 나오면 아무리 호인일지라도 즉각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되는 것이다. 
    어쨌든 반대론은 그분들 권리. 다만 바나나 껍질에 남자의 쾌락중추가 집약됐다는 말에, 어느 여성학자는 목숨을 걸기 싫어한다는 거. 왜? 혹시라도 틀릴지도 모르니까, 자긴 오래 살고 싶거든. 내내 행복하고 장수하길 원한다고. 딴 남자들 고추야 깨끗하든 말든 자기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논리. 살다 보면 틀릴 수도 있고 실수도 하겠지만, 자기 말에 책임지기 싫다는 심보. 그분은 목숨 못 건다. 그걸 왜 내가 책임져야 하냐고 화낸다면 모를까. 그러나 본 칼럼? 칼럼니스트의 목숨을 걸고서, 칼럼 하나 하나, 글자 한 자 한 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싸구려 말과 글, 말 같지도 않은 삼류 주장들이야. 그거야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그러니까 우쭐우쭐 이름값 올리고, 돈도 벌고, 유명세도 타고, 얼굴도 알려지고, 자기가 최고라면서 마치 목숨이라도 걸 것처럼 말할 뿐. 단지 그뿐. 그분들은 자기 목숨 못 건다. 베팅 못한다고. 정작 맞짱 뜨자, 그러면 슥~ 내뺄 뿐. 즉각 도망갈 뿐. 종적도 묘연히 연기처럼 사라질 뿐. 그러면서 핑계는 그 얼마나 화려한지. 변명은 뭐 그렇게 기나긴지. 뻔뻔하기는 또 얼마나 훌륭한지. 말도 못한다 말도 못한다고. 그와 달리 본 칼럼? 글씨 하나하나, 토시 하나하나, 목숨을 걸고서 하는 얘기다. 서술자의 목숨이든, 웃긴 별명처럼 발렌시아 줄초상이든, 발렌타인 피바다든. 포르토피노 몽키스패너의 모든 친구들 얘기를 총합해서 통계와 확률과 그래프와 과학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수학적이지 않으면, 포경과 비포경이라는 양쪽 세계를 경험해 보지 못했으면 애초에 말을 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 양쪽 세계를 모른다면 아예 처음부터 명함도 꺼내지 않는다고. 뻔데기 앞에서 주름 잡을 일 있나? 무엇이든지 글씨 하나하나, 토시 하나하나, 케첩이 전제되지 않으면 탄생하지 않을 칼럼이란 말이다. 제아무리 허접하고 찌질하며 비리비리할지라도 엄정히 따져 횡성수설 머신을 돌려서 끄집어낸 얘기란 말이다. (············휴············) 
    모자도 아니고 그 상시 바나나 껍질이 덮여있는 그것. 딴 게 아니라 그게 사랑이다. (어디까지나 사실 기준으로) 구조상 아무리 씻어도 즉각! (무엇보다 사실과 여자 기준으로) 한두 시간만 지나도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 포경 비율이 높아지라는 말이 아니다. 비포경 상태로써 최소한 손씻기 정도의 청결함은 문명인으로써 최저점의 기본이라는 말이다. 성장하면서 그런 얘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누가 찬찬히 설명해주고 친절히 가르켜준 역사 자체가 없다고. 친구들끼리조차 쉬쉬하고 일절 주제 자체의 근처에도 못가고. 그걸로 따지면 아직도 호모 사피엔스란 말이다. 아니 그런가? 그걸 말하는데 그냥 무턱대고 나는 원시인이요? 아니지 않나 그건 아니라고. 어쩔 수 없는 생리. 문화까지 갈 필요도 없고 보수성의 최고봉이 그거다. 그건 뭐 그냥 거의 타임머신 급이란 말이다. 주제 자체가 지는 비교와 절반쯤 부합한 데다가, 열등감과 콤플렉스와 불문율까지 통채로 애첩으로 거느린 주제가 바로 이것. 그래서 남자는 그 주제만 나왔다 하면 두 명 중 한 명은 즉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좀비로 변신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그분들도 왜 그런지 알든 모르든. 어차피 평생 변치 않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녀들은 하다 하다 인터넷 검색까지 한다. 검색어는? 남자 포경수술 했는지 알아보는 법. 
    시몬느 보부아르 그거 몰라도 되고. 버지니아 울프 안 읽어도 아는 척하는 방법이 다 있음. 조지아 오키프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어설픈 잔잔바리 필요없고─여자 예술가가 어떻다는 말이 아니라 순서와 원리가 그렇다는 뜻─미술은 반 고흐와 피카소 같은 쟁쟁한 화가의 붓터치만 알면 그만. 미술관에서 필요 이상 진지하게 감상하는 남자들, 그런 남자를 남편으로 둔 여자는 뚜껑만 두고 두고 열릴 뿐이고. 그러든 어쩌든 이건 반드시, 여자가, 알아야만 하는 것. 알지 않으면 안 되는 것. 1부리그 득점왕과 7부리그 코치가 결혼해도 사랑하면 그 사랑을 응원해야 하고 지지하는 게 드라마라지만. 이 세상 단둘이 사는 게 아닌 것.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닌 것. 왜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 하겠나. 부모형제와 연을 끓을 수도 그래서도 안 되고, 친구들 하며 지인들까지. 1부터 끝까지 죄다 하이에나인 하이에나 무리에 공주가? (하이에나도 평소 선량하고 모범도 보이며 미덕이자 귀감에 중간은 가는데. 살면서 늑대와 하이에나, 촌닭과 똥파리, 꿀벌과 미꾸라지, 사랑의 바보와 막캥이가 구별되는 시점은 틈틈이 찾아올 수 밖에 없음. 그래서 우리는 아는데. 하지만 20살 촌년과 25살 참새는 도대체 뭘 첫사랑으로 정의해야 하는지 기준 자체를 모르겠다는 것처럼. 그처럼 그녀들은 남자를 잘 모름). 심지어 사랑이란 어차피 더티러브! 이겨내고 이겨내고 이겨내더라도, 1부리그 득점왕은 7부리그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 언젠가 권태기는 찾아오는 것. 이미 그 이전에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사랑은 0.5가 아닌 이상, 사소한 습관과 섬세한 마음씨만으로도 왔다 갔다 요술을 부리는 것. 무엇보다 시간이 마법을 구사한다는 점. 1부 리그와 7부 리그는 과장이고, 2부와 3부만 해도 맞춰가며 알콩달콩 잘살겠지만. 육감과 직관에 직감과 눈치 100단인 여자 여자 여자. 결혼해서 얼마 되지도 않아 그 남자가 점점 싫어지는 건, 점차 점차 계속 심할 정도로 꼴보기 싫어지는 것은, 본인도 책임이 있다는 것. 애시당초 한쪽 눈 감고서 골인한 거라는 점. 기왕 사랑이 식어서 남남이 되어야만 한다면 기쁘게 헤어지는 예는 거의 없다는 점. 사랑이 꽃필 때는 사랑법과 친교의 불문율로 시작될지언정, 사랑의 끝이 이혼일 때 그건 반드시 성문 헌법으로 종료된다는 것. 애정이 싹틀 때야 들뜨고 설레며 흥분해서 콩깍지가 씌였겠지만. 이혼남이 양육비를 잘 주는 비율은 남자들 얼굴에 똥칠하는지 아닌지, 잘 알아보시길. 지역별로 그게 미덕일지라도 법망이 촘촘해서 그렇지 남자가 여자를 위하고 아껴서가 아님. 절대 아님. 이를 태면 유럽권에서 지킬 거 잘 지키는 도덕적인 남자, 단위를 옮겨서 그냥 하룻밤 풋사랑을 겪었고, 여행에서 돌아와 살면서 어느 날 소식을 듣는다. 뭐라고? 당신 애 생겼다고. (물론 사실도 있고 사기도 있고). 그에 대한 전문용어, 심심치 않게 세분화되어 있다. 
    그렇듯 사랑이란 남녀의 공동 책임인데 유행가에서 그리는 사랑은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그저 할리퀸 로맨스와 멜로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다. 그렇듯 헤어지면 영원한 남남인데 뭐하러? 임신하면 애를 낳아야지, 내 애면 남자가 당연히 윤리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건 이론일 뿐이고. 그건 지금 생각이고. 사적이 아니라 공식적인 입장이고. 내 입장이 되면 또 다르고. 멜로드라마와 낭만적인 로맨스, 그거 다 뻥이다 뻥. 대부분 뻥이라고 보면 된다고. 커피 1잔 같이 마시는 게 뭐 어때서, 로 시작되어 행복한 가정을 꾸릴지도 모르는데. 빌미를 주어서 인생의 환멸감을 느낄 수도 있는 게 사랑. 그래서 남녀는 크면서 1 대 1로 단둘이 만나는 건, 흐흐흐 허허허 흐흐흐. 옛말에 그래서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했다. 그 말이 틀림없다. 견물생심! 그 말이 동서고금 만고의 진리다. 그러니까 한정판이니 희소품이니 오직 커피만 마시는 허영심녀가 차라리 정실감으로 나을 수도 있다. 술 좋아하는 여자가 만약 정실감으로 약간 애매하다 했을 때, 1 대 1이면 일이나도 언젠가 일날 가능성은 농후하다는 점. 여자들끼리, 남자들끼리 얘기하지 않나. 살면서 조심할 거 딱 3가지에 대해서. (물론 도박이랄지 그쪽 장르는 빼고). 

  1. 여자(남자)
  2. 돈 

    그러게 좋아하지도 않는 늑대와 데이트를 왜 하고, 싫어하는 하이에나를 왜 만나줘. 내 인생이 어디 남의 것인가? 어차피 늑대가 냄새나건 안 나건 펠라치오를 극렬히 원한다는 점, 결단코 부인할 수 없다. 하이에나가 얼굴에 뿌리고 삼키고 핥고 빠는 동영상 때문에 각인된 연상 원리와, 세뇌까지 되어버린 기억들이 적지 않다는 것. 절대로 부정하지 못한다. (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오락산업처럼 그쪽도 엄연한 산업이자 생리대와 화장품─화장발─여성잡지처럼 남자 세상에 지배적인 영향력이 약간은 있다는 거. 얕잡아 보면 큰일난다). 때문에 여자는 상남자를 몰라봐서는 안된다는 점. 고로 사랑은 애들 장난이 아닌 것. 그 모든 과정은 펠라치오로 귀결된다는 것. 그런데 혹시라도 바나나 껍질이 벗겨졌더니 글쎄......! 
    그래서 냄새에 대해서 여자 평균 몇 퍼센트라면. 그러면 청결함의 끝으로 1퍼센트로 깨끗하면 질염과 부인병은 예방 가능하지만. 그러나 냄새는 또 다른 문제라는 것. 기준 자체를 여자가 정할 문제라는 것. 정작 페미니즘이 관심 가져야 할 일. 익명의 의견 몇 가지를 복습하자면 이렇다. 

  • 삶의 질이 무척 떨어집니다. 
  • 제 인생은 이렇게 끝나나 봐요.... ㅠㅠㅠ 냄새만 맡다가 인생 끝날 듯.
  • 이제 와서 뭘 합니까. 저만 생과부 되는 거지... ㅠ
  • 그 모자 테두리가 냄새나요. 모자 부숴버리고 싶음..
  • 만약 병상에서 거동이 불편하다, 그런데 비포경이다, 뭔가를 감수해야 함.
  • 씻어도 표피를 뒤집어서 속까지 말려 냄새를 0으로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 관건은 그것.
  • 씻어서 표피를 뒤집어서 속까지 말려 냄새를 0으로 만들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래도 시간과 비례해서 냄새는 증가






    3

    결국 가시적&잠재적 환자인 보통 사람들, 그리고 여자들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적 원시성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깨끗하고 아름답고 좋아서 미칠 것 같아야 할 인간의 성과학이. 숙녀가 혓바닥이자 입안 깊숙이 남자 소변기의 그... 진짜네. 완전 진짜라고! 똑같네. 남자들이 서서 일 보는 소변기! 그걸 아무리 깨끗하게 씻었다 할지라도, 여자가 그거 빨고 핥고 교성 지르며 연기하는 짓. 야한 동영상에 나오듯 좋다면서 똘똘이 빨고 미친듯이 소리내며 눈빛은 남자를 쳐다보다 웃고, 다시 빠는 데만 열중하고. 당사자들끼리 아름다운 사랑이야 좋다지만, 그런데 문제는. 그런데 문제는, 전제 자체가 불결함이 동반되었을 때 여자만 죽어난단 말이지. 심지어 좀비 체액을 입 안에 머금을지도 모르고. 갑자기 나오니까 목구멍에 절반은 넘어가고, 그 구역질 다 참아야 하고. 하다 하다 삼키라고 요구하는 남자까지 있을 테고. 더더군다나 남자들 얼굴에 똥칠하는 일인지 아닌지 몰라도, 여자의 그 고운 얼굴에 그걸 뿌려댈려는 욕심은 또 어떻고. 남자들이 보는 이상한 영상물이 다 그런 거 아닌가. 색정증의 종류가 그 얼마나 많은지, 실제로 그래프의 롱테일이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알면. 모르는 게 훨씬 나을 수 있다. 단적으로 동성애만 해도 세분화가 이만저만하지 않음. 
    (동성애는 OK. 다만 색정증과 비교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게 아니라 세분화가 장난 아니라는 뜻. 정상적인 이성애만 따져도 청결함이라는 기본 전제가 기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자가 부담해야 할 것들. 많지 않나. 질염과 방광염과 임신에 대한 걱정, 피임하며 남자의 고추는 깨끗한지 아닌지. 부인이 남편한테 성병이라도 옮기면 그건 또 뭐냐고. 건전한 사회이자 행복한 가정. 그걸 위협하는 다양성이 그 얼마나 많냐고) 
    여기서 끝일까? 그럴 리가 있나. 서서 일 보는 소변기가 아니라 좌변기. 당연히 소변기는 서서, 좌변기는 앉아서! 그런데 좌변기에 일 보는 남자 가운데, 과연 몇이나 앉아서 작은 일을 볼까. 왜 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냐고. 그것과 남자 자존심과 대체 뭔 상관이라고. 생물학적 이유 때문에 필자는 노년이 되면 서서 일 보는 소변기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를 원치 않는다. 절대로 사용하고 싶지 않단 말이다. 생물학적 원인 때문에 낙화하듯 그게 떨어질 텐데. 속된 말로 오줌발이 처량해지는데. 그런데 일단 청소하시는 분 괴롭힐 일 있나? 마음 편히 앉아서 일 보면 본인도 좋고. 괘적한 환경도 좋고. 당사자는 옷에 묻히지 않아서 또 좋고. (그럼 비포경 노년으로써 소변기에 서서 일 보면서 옷에 많이 많이 튀고, 바나나 껍질 안쪽에 때도 쌓이고 쌓이고?) 그렇듯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보면, 뭘로 봐도 좋은 거 밖에 없다. 내가 만약 할아버지가 되어서 공중화장실에서 젊은이들과 똑같이 서서 일 보는 소변기를 이용한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려나 몰라도 내가 봤을 땐 그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인지상정 나이 들고 계절이 바뀌는 만물의 이치일 뿐. 그다지 자존심과 하등 관련이 없지만. 굳이 그걸 남자의 자존심과 동일시하는 게 수컷 마음인 듯 해서. 그래서 얘기를 하지 않을래야 하지 않을 수가 없단 말이다. 그분들께서는 소변기와 좌변기에서 꿋꿋이 서서 일 보는 걸 자존심이라고 여기실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 반대가 자존심이자, 최소한의 문명과 더불어 최저점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뭐가 옳고 뭐가 좋으며 양쪽을 따져서 윈윈은 대체 뭘까. 그거 생각하는 게 그리도 어렵나? 그게 무슨 헤라클레스가 말끔히 해결해버린 12 난제라도 된단 말인가? 그런가? 무슨 어려운 수학 문제 푸는 것도 아니고, 그 쉬운 이치가 왜 그리도 어려워야 하냐고. 윈윈이 뭔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 뭘로 봐도 손해될 건 없다. 자존심이 알량해진다랄지 변색된다면 몰라도. 그런데 현실은? 이거다. 바로 이거다. 우리는, 걸어다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것이다! 
    연결되는 얘기로서 또 노년의 성생활. 여자 60대라고 그냥 할머니? 옛날엔 할머니셨지. 옛날에는. 여자 그래프는 남자와 다르고, 남자의 기능이 아니라 욕구는 곡선보다 직선에 다소 가까운 것. 바로, 이래서 플라토닉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이래서! 어쨌든 천수가 언제건 100세로 근접하면서부터 남자는, 바나나 껍질 안쪽의 그 소변기 때는 청결히 관리되기가 비교적,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점. 거짓이 아니라 100퍼센트 사실일 뿐. 노부모를 봉양해 봤다랄지 병원 관계자 여러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도대체! 왜 여자들 원성이 하늘을 찌르겠나. 그 분야는 아직도 원시인 시절에 머물러 있기 때문 아니겠나. 바나나 껍질 안쪽에 붙은 그 누리끼리한 때 일명 '삐──'를 여자가! 그 어여쁘신 아가씨이자 고운 숙녀가 그 '삐──'를 훌훌 핥아 본 경험. 벌렁벌렁 질질, 없든 많든, 멀쩡한 성욕마저 다 달아날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다. 강박증이 된다고. 혐오로 굳어질지도 모르고. 설령 씻었을지언정 날이면 날마다, 1.0 남편도 아니고 적당히 조건 보고 결혼한 2.0 남편임에도 매일 펠라치오를 요구. 그러니까 신혼 2주만에 친정으로 엉엉 울면서 도망가지. 오래 살다 갈라선 이혼녀도 그거라면 치를 떤다 치를 떤다니까요. 
    이게 바로 21세기 여자들이 떠안아야 할 사랑이다. 이게 바로 21세기 여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바나나 껍질이다. 무슨 껍질이 중하냐 아니냐, 남자의 모든 말초신경과 쾌락중추가 온통 통채로 바나나 껍질에 뭉쳐있다는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낭설. 말도 안되는 헛소리. 밑도 끝도 없는 개소리. 어디 그럼 전 세계 직업여성들에게 그처럼 아는 척 충고해 보시라. 뭐라고? 남자의 성감대는 바나나 껍질에 온통 집약되어 있다고, 따라서 당신들도 정녕 남자를 위한다면 남자의 바나나 껍질을 어쩌고저쩌고! 뭐, 뭐라고? 듣는 직업여성들이 그거 듣고 가만 있겠나. 무슨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말이.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그렇게나 잘 아시면 전 세계 직업여성들한테 자신있게 외치시라니까요. 그분들도 시간 단축되고 일 편해지고 서로서로 오손도손 얼마나 좋냐구요. 그럼 그분들께서 아이고야~ 아이쿠나~ 안다박사님 말씸이 모두 맞십니더 모두 옳아유~ 워매 좋은그 아따 좋은그~ 그럴까? 정말 그럴까? 웃기시지 마세요 하나도 웃기지 않으니까요. 정말 그랬다가는, 진짜로 그랬다가는, 어? 그분 맞아 죽는다. 맞아 죽는다고! 물개박수 모아놓고 유명세 좀 탄다고 우주 다 가진 듯 설치시네? 그러다 맞아죽는다 조심 좀 합시다, 네? 제발 좀 그럽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요. 살살 그냥 고 언저리 못생긴 암컷 싸움닭이 이끄는 오합지졸 안에서만 아는 척 잘난 척 이쁜 척하시라구요. 네? 전 세계직업 여성들을 비호하는 기둥서방이라고 왜 없겠나. 뭐, 바나나 껍질 어쩌고저쩌고? 맞아죽던가 약 때문에 걸...뭐가 되던가. 뭐가 되도 되니까 제발 조심 좀 하자. 제일 중요한 게 그거다, 사람은 입조심 해야 한다는 것. 오해를 사지 않더라도 보통 십중팔구는 굳이 조심하지 않아도 탈날 거 없다. 그런데 가만 보면 암컷 싸움닭과 하이에나과는 입만 열면, 손만 까딱하면, 온통 말썽이다. 인생 자체가 말썽이라고. 암것도 모르면 베팅을 하지를 말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일명 '삐──'를 쪽쪽 빨고 훌훌 핥아 보고서나 그런 소리를 할려거든 하시라. 비포경과 포경이라는 남자의 양쪽 세계를 모두 경험해 보고서나 그런 소리를 하시라. 남자와 여자 그 모두로 살아보지도 않고서 잘난 척 아는 척 옳은 척. 왜 여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겠냐고. 그저 유명하니까 어깨 뽕 툭 튀어나와가지고, 자기가 최고인 줄 아시나? 암컷 싸움닭이니까 세상 다 가진 줄 아시냐고. 그런 암컷은 여전사한테 당해도 당해도 톡톡히 당해도 싸다. 잘근잘근 씹히고 뼈까지 발려서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끝의 끝의 끝을 봐야 옳다. 아시겠나? 아시겠냐고 모르시겠냐고. 또 꼬리 감추고 숨고 도망갔어. (절레절레) (절레절레) (절레절레)! 부인이 하도 난리니까 겨우겨우 맞춰주는 거지, 식사 전에 손도 잘 씻지 않는 삶인데? 남자 혼자 있을 때 손으로 여기저기 이거저거 다 만지고, 화장실 갔다 오고 어쩌고. 혼자 있을 때 손을 뭐 미쳤다고 씻냐고. 수컷은 자기 욕심만 채우면 그만이 진짜. 아무리 여자를 사랑할지언정, 남자 똘똘이 문제만 나오면 즉각 원시인으로 돌변. 바나나 껍질은 커녕 손도 씻기 귀찮은 인생.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말만 골라서, 왜 그처럼 하고 또 하고. 입만 열면 허풍 툭하면 막말. 험담 아니면 저주 아니면 아무말 대잔치. 예? 그러요 안 그러요? 네? 여자만 죽어난다 여자만 죽어난다고. 내 새끼손가락이 늬 거기보다 더 크다 라면서 큰소리 떵떵치시는 분들. 이성으로 이거 저거 따져서 철저하게 숫자는 어떻고, 문서가 증명하며, 사실로 접근해보니 통계와 그래프는 어떻고 집단지성은 또 다르더라, 따라서 쩜쩜쩜! 그렇게 이성적으로 다가서야 할 문제를, 그냥 무턱대고 감정으로? 어? 페미니스트들 다 어디 갔어, 내 이것들을 그냥 콱 그냥... 워 워 워! 정작 중요한 건 나 몰라라, 괜히 으쌰으쌰 나 잘났다? 뭐야? 애들 장난해? 어? 사는 게 웃겨? 세상이 놀이터 같나? 어? 여자만 죽어난다고요 여자만! 가식이 그렇게나 좋나. 위선이 그 얼마나 사랑스럽냐고. 뭐, 레이디 퍼스트? 웃기고 자빠졌네. 입만 살았네. 입만 살았다고. 뭐 여성 상위 포지션? 여성 상위 포지션 좋아하시네. 투우사가 여자도 아니고, 생각하는 거라곤 순 그 생각 밖에 없는 우리들. 의전이니 예우니 예찬이니 뭐니, 다 뻥 몽땅 뻥. 남자의 본심은, 잡은 물고기한테는 밥을 주는 게 아닌 것. 우리의 흑심은 '잔말 말고 따라와'인 것. 저 하늘의 별이 그렇게나 많은데, 뭐한다고 애인께서 저 하늘의 (매번 똑같은) 별을 따다 그대에게 바치겠나. 다 뻥 다 뻥.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고). 고로 남자는 늑대 여자는 양. 창과 방패. 꽃과 꽃병. 그림과 액자.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칼럼니스트는 트러블 메이커, 독자님은 왕. 이번 칼럼은 여기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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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말과 글' 번역기

from 칼럼 2019. 4. 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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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세계 불문율에서 핵심만 말하자면 이렇다. 여자의 말과 글은 반드시 번역기를 거쳐야 한다는 것. 두 여자를 화해시키느니 차라리 전 유럽을 통합시키는데 더 쉽겠다고 누가 그랬나. 한 곳에 두 여자를 놓으면 날씨가 차가워진다고 누가 그랬냐고. 데튜슈왈, 여자는 항상 딴 속셈을 품고 있다! 문제의 화근이 되었던 한 여자의 글이 대체 무엇이길래. 그게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는지. 즉,
    <내가 너네들보다 위다, 참고로 자랑 아니다, 그러니 인자한 내가 너희들 세계로 내려가서 연애 상담이자 사랑론과 인생 고민에 대해 들어주겠다. 알겠느냐?>
    ~라는 오만함과 건방짐이 어떻게 포장되는지. 여자들 세계에 내걸린 게시물을 보면 된다. 그걸로 모든 건 끝난다. 모든 남녀 논쟁은 종식된단 말이다. 완전 게임 끝이라고. KO!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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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저 결혼 로또 맞은 여자인데 질문 받아요. 
    (제목은 그렇고, 내용 전문을 옮기자면 이렇다) 
    내용:
    결혼 15년차예요.
    자랑이 아니고 갈수록 꽃길입니다.
    여자는 남자 잘 만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제가 본 행복한 여성은 결혼을 잘한 여성입니다(꼭 경제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금수저나 능력자면 괜찮다구요?
    XXX(유명 여성 경영인), XXX(유명 여성 전문가)가 행복해 보이시나요?
    어느 한쪽으로 저울이 기운다면 내가 이익인 쪽이 낫지 않겠어요?
    가족이란 게 어차피 착취의 메커니즘입니다.
    진솔하게 노하우 말해드릴께요.
    질문은 정확하고 짧게 해주세요.
    무능력남, 인성 쓰레기남 언급은 하지마세요.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게 답입니다(99.9%는 안변해요).
    제일 중한 거 하나만 말하라면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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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겉으로 보이는 글만 읽느라, 어마어마한 댓글을 읽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 가운데 끈기 있게 찬찬히 살펴보는 상남자도 있겠지만. 남자라면. 남자 남자, 어? 남자! 고추 덜렁덜렁 달린 남자라면 저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녕 저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남자는, 상상도, 못한다. 대부분 남자들은 상상도 못한다고. 일단 저 글을 알고 나면 여자들 대부분은 돌아버린다. 물론 뭘 좀 모르는 여자랄지 어리고, 순진하고, 착하고, 팔랑귀에 줏대 없고 변덕 심하고, 그런 소샘쟁이는 빼고. 세상 좀 알고 남자도 알며 사랑도 안다? 그런 여자들은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 왜? 두고 두고 생각나거든. 도무지 일을 할 수도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도 없거든요. 참다 참다 끝내는 못 참거든. 그래서,
    ?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
    여자들은 참다 참다 폭발한다. 고추가 달리지 않는 이상 안 그럴 수가 없거든. 방금 저 말을 여자들식 인문교양 번역기로 번역하자면. 그건 다음과 같은 말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바로 그래서 그녀들이 돌아버렸다는 점. 그래서 그녀들이 미쳐버렸다는 것. 남자들은 알고 나면 파안대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남자도 눈 돌아가기 바쁘고 목적이 먼저이기 때문에 간혹 가다 보면, 남자 역시 인문교양 번역기를 당최 작동시키질 않는단 말이다. 
    참고로. 차마 끝이 없는 댓글 가운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시원시원한 기쁨이자 통쾌한 통찰이 엿보이는 글. 그건 죄다 전부 몽땅 욱하고 화나서 즉각 반박하는 여자의 글이 전부라는 점. 한치의 오차도 없다. 먼지가 들어갈 틈도 없다. 비율도 댓글 전체에서 글이 달리는 시간 정렬로 앞선 15퍼센트라는 점. 나머지는 한마디로 허수에 불과. 아니면 수다 3시간. 아니면 죄다 쓰.. 그렇다. 시간낭비. 안 그래도 이미 알맹이만 모아서 저번 칼럼에 모아놨음. (칼럼: 그녀들이 하고 싶은 말. 문단 2에) 
    당사자 인생이야 당사자 인생이라지만, 친구가 없다고 또 생태계를 흐려놓을려고 작정하셨는지. 가만 보면 미꾸라지는 남녀 공히 뚜렷하게 보면 보인다니까. 비슷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담소나 나누시지, 또 또 시장판 가서 들쑤셔놓고. 어디 가서 염장질에. 아줌마들 남편 흉보고 신세 한탄하는 모임에까지 무작정 얼굴 들이밀고 이간질! 참으로 고개를 절로 돌리게 만드는 사연. 파충류 어떤 동물이, 암컷 1 vs 수컷 10가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어쩌고. 곤충 암컷이 뭘 잡아먹고 어쩌고. 교미와 사랑이 다르듯. 여자들끼리 그분들만 아는 뭔가가 있다는 거다. 욕심만 채우다가는 잡아먹히는 수가 있고. 사랑의 의미를 애들 알기 무섭게 그 고귀한 가치를 땅바닥에 떨어트려 놓다가는 일찍이 지옥행을 예약할 수도 있으니. 그러니 알아서 잘 하시길. 악녀로 태어났으면 부디 연기라도 잘 하시던가. 그러니까 여자들 세상에서 설친다 나댄다 뭐라 말들이 나오지 않을 수 없지. 그러다 상남자들 눈에라도 띄어 봐. 반칙왕한테 안 걸릴 자신은 있고? 걸리기만 해 보라니까 그러시네 걸리기만. 여자가 아니라 암컷, 적당히 좀 합시다. 상도덕이 있지 않습니까. 애들 보기 무섭다구요. 어른으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지 않습니까. 아무튼. 그 긴 얘기들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바로, 아마존.





    4

    문단 2를 '여자의 말과 글' 번역기를 작동시켜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모자른 것들. 지능 떨어지는 멍청한 년들. 병신같은 년들. 열등감 폭발하는 아줌마랑 못생긴 촌년들 죄다 집합했구만. 좋았어 좋았어 딱 이거야 딱 이거라고! 죄다 루저들만 모였으니 얼마나 좋아. 어디 가서 이런 오합지졸 신부들러리 군단을 만날 수 있냐고. 내 자랑질 염장질에 최적화된 조건 아니냐고. 꿇리는 여자 아니면 불행한 여자. 그도 아니면 차인 여자. 절망감에 몸서리치는 여자. 득도한 여자까지. 루저 천지구만 루저 천지. 아하~ 여기서는 내가 최고? OK~ 여기서 나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 있으면 나와 봐. 다 상대해 줄 테니까! 덤벼. 덤비라고. 싹 다 밟아줄라니까. 너네들 불쌍한 잡초쯤이야. 너네들 천박한 들꽃들이야. 너네들 싸구려 낙과쯤이야. 이 아르테미스께서 얼마든지 밟아준다고. 알겠니 모르겠니? 알았니 이 잡것 잡년들아? 깔봐주라고 애원하는데 그럼 애청을 들어드려야지 뭐 별수 있어? 나나 되니까 아랫것들 사정 들어주고 신경 써 주는 거지, 응? 나나 되니까. 다른 사람 같았어 봐, 지네들 잘 먹고 잘 살고 행복한 척 난리치느라 그럴 새가 어딨냐고. 안 그래? 말이야 바른 말이지. 거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말들이나 하면서 유세 떨고 아는 척에. 별꼴이야. 재수없어. 토할 거 같다고. 어?」
    이거 알면 남자들 까무라치고 입이 떡벌어지지 않을 수 없지. 말도 못한다니까 그러시네.
    저런 위인은 어떤 여인인가 몰라도, 여자들끼리 더 잘 아신다.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부류라는 걸. 잘은 몰라도 다음과 같은 보기 중에 하나일 테고. 
    아마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허언증 중독녀 / 말 많기로 어디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여자 / 나쁜 여자 못된 여자 악녀 중의 악녀 / 허영심 최상인데 지고는 못사는 여자 / 승부욕 극성스러운 암컷 싸움닭 / 못 생겼는데 이쁜 줄 아는 여자 / 막사는 거야 당사자 맘인데 막살자 라며 아무나 뻠쁘질하는 여자 / 거울녀 의전녀 공주병녀. 뭐 해당 사항이 한두 개가 아니라고요? 지고는 못사는, 아무나 보이면 보이는 대로 다 싸우는. 또 암컷 싸움닭? 또 못 말리는 말썽쟁이? 유 윈 (몸짓) (조용조용히) 야 야 튀어 튀어 도망가 도망가! 
    필자가 억측으로 과장했다, 가 아니라 여자들끼리는 다 안다니까요. 그녀들끼리 어찌 그걸 모르겠나. 그녀들 화법의 고단수를 남자는 상상도 못한다구요. 그녀의 말과 글을 번역해서 이해하고, 번역-이해-번역-이해, 하다 하다 피곤해서 포기하고 직접화법만 고집하는 남자. 그래서 그녀는 침묵을 택하는 것. 말없는 그녀, 무반응의 해석은 물론 여자의 노는 그래서 답답한 것. 남자는 여자를 알면 알수록 괴로운 것. 사랑도 그렇고. 





    5

    하여간에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워 워 워. 워 워 워!

  1. 듣고  
  2. 해석하고 (포장 풀기)
  3. 때로는 의역했다가 (돌아가는 분위기 따지고) 
  4. 때로는 직역했다가 (그녀의 기분 살피고) 
  5. 이해하고 (심중을 헤아려서)
  6. 한 번 더 왜 그 말을 했을까 심도 깊게 따지고. 

    1부터 6까지를 반복 반복 반복. 그러다 헤어드라이어는 풀가동하는 거지. 커피포트 (통속된 표현으로) 빡치는 거라고. 상남자는 숙녀와 대화를 할 때마다. 말을 듣고 말을 하고. 1번 말을 들으면 저 1~6을 꼬박꼬박 거친 다음에 내가 말을 하고 하고 하고. 그걸 다 어느 세월에? 그래도 사랑. 그래서 참고 참고 또 참고. 그런데 잔소리 잔소리 수다 3시간 수다 3시간. 그런데 그녀의 조련술은 날이 갈수록 수가 느네? 아줌마들 말처럼, 
   「남자는 싸우는 상대가 아님. 이용해서 내가 잘 먹고 잘살아야 하는 상대. 잔소리는 남자 달아나라고 고사 지내는 격. 남자가 못하면 침묵, 잘하면 폭풍 칭찬! 상벌 확실하게. 단, 남자쪽의 애정이 더 커야함. 아니면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음.」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A: 남자들이 내 엉덩이만 봐서 고민이다? ──번역기──> 나 기분 너무너무 좋다 완전 행복하다. 
  • B: 유들유들/느끼느끼/끈적끈적/뺀질뺀질/뻔뻔/능글능글. 싫어 싫어 ──번역기──> 왜 날 꽃으로 봐 주지 않냐, 나도 블랙홀 기분이 뭔지 느껴보고 싶다. 
  • C: 저는 날마다 해요 (패널님은) 날마다 안 하세요? ──번역기──> 이런 얘기 자유롭게 하니 기분 너무 좋아요. 오오, 클리토리스 클리토리스! 
  • D: 내가 오빠 이럴려고 만나?! ──번역기──> 난 진한 사랑이 좋은데 내숭은 알아서 받아줘. 여자의 NO는 적게 잡아도 10개인 거 알지? 오빠가 져 줘. 남자가 여자 이겨서 뭐하게? 어디 가서 꼬마처럼 이겼다고 자랑할 꺼야, 아님 친구 붙잡고서 여자한테 졌다며 망신발 뻗쳤다고 하소연할 꺼야 뭐야. 안 그래? 더 설명해 달라면 더 해 주고. 응? 아니면 말고. OK? 알았어 몰랐어? 알았냐고 몰랐냐고! 지금 내 얘기 듣는 거야? 귀로 듣는 거야, 귓등으로 듣는 거야? 자꾸 그렇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들어봐? 응? 어딜 봐 어딜 보냐고. 날 봐 날 보라구. 어허, 어딜 봐 날 봐 날 보라고, 어?

    매번. 항상. 언제나. 1부터 6까지 최소 6단계를 거쳐서. 듣고 해석하고 이해하고? 그분 돌아버리는 거다. 심지어 그녀는 발동 걸리면 다변가냐, 아니면 시동과 관계없이 사시사철 일관된 수다쟁이냐. 거기서 둘 중 하나라면. 뭐, 진짜로 말의 양으로 승부하는 그녀라고? 입을 쉬어주지 않는다고? 지치지도 않아? 숙녀를 찬미하는 우리 남자들을 도망자로 만드는 지름길. (1) 잔기술─잔재주─잔뻔치─잔지식─잔근육─잔꾀─잔재미.  (2) 잔소리, 잔주름, 잔머리. (1)이 아니라 (2)? 큰 기술은 바라지도, 대단한 행복감은 꿈도 꾸지 않을지라도. 그럴지라도 잔소리 머신, (절레절레) (절레절레). 남자 나가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네. 그럼 사랑은 시간 낭비란 말이야 뭐야. (절레절레). 일반적으로 8 대 2. 남자는 직접화법 여자는 간접화법. 때문에 남녀는 말을 섞으면... 워 워 워! 
    그런데 <A~D>를 직역하는 남자들이 별로 없을 것 같죠? 아니죠 아니죠. 완전 많죠. 많아도 많아도 어떻게 어떻게. 바로 여기. 바로 이거. 바로 (딱) 이 부분. 왜? 남자 대 남자로써 <뭘 해도 재미없다>라는 농담 반 진담 반. 오직 그거 딱 하나만 촌닭&뱁새한테 건네 보시라. 촌닭&뱁새는 그거조차 진담으로 받는다니까 그러시네. 하물며 저 <A─B─C─D>를 여자가 향긋한 내음과 함께 교태와 몸짓하며 달콤하게 말하는데,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는데. 그런데 그녀의 말을 매번 꼬박꼬박 의역해서 즉각 알아듣는다? 정말로 대번에 그녀의 심중을 눈치챈다? 드물게 '척하면 척' 뭘 좀 아는 남자도 있는데. 간혹 궁짝이 즉각 즉각 맞는, 테니스 공이 왔다 갔다 죽이 잘맞는, 말이 완전 통하는 남자도 있긴 하지만. 하오나, 대체로 아니라는 것. 그런 남자는 아주 드물고, 있어도 유명인이고, 근처에 보여도 동성애자고. 바로 그런 것. 이거 이거 이거, 바로 이거! (딱) 그럼 저 <A─B─C─D>를 직역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상남자 중의 상남자는 저 말을 어떻게 알아들을까? 

  • A. 남자들이 지 엉덩이만 봐서 고민이라고? 앞모습이... 이런 삐── 뭐 어딜 넘봐? 공주병도 정도껏 하셔......
  • B. 넌 뭐 얼마나 봐 줄 만 한 줄 아니? 너나 거울을 좀 보고 말해, 어? 누가 널......
  • C. 뭐야 그 말은 곧. 넌 그것 밖에 안되냐? 인종 따지자면 고추도 제일 작고, 못생기고, 키 빼고 다 가진 남자도 아니고. 뭐-뭐, 뭐가 어쩌고 어째? 보자 보자 하니까 이 미친년이......
  • D. 그럼 이럴려고 안 만난다고? 야 가 가 꺼져 꺼져, 너 아니면 여자 없을 줄 아냐? 어? 적당히 맞춰줬더니 아주 그냥 머리 꼭대기에 올라설라설려고? 야 야 꺼져 꺼져.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야, 알어?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라고......

    바로 이처럼 의역을 직역하면 큰일나는 거다. 여자의 의도는 남자 속 뒤집어지라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는 거. 물론 여자들끼리~라면 얘기는 달라질 테고. 그녀들끼리만 통하는 번역기가 또 역시나 따로 있고. 응? 여자의 말들을 매번 꼬치꼬치 번역, 그것도 의역하지 않으면 아주 그냥 난리가 나는 것이다. 그처럼 의역할 걸 직역하면 남자 입장에서는 완전 얘기가 달라진다. 금기 주제, 금기 주제, 지는 비교 지는 비교, 열등감 열등감, 꺼져라 꺼져라, 콤플렉스 콤플렉스, 주제를 알아라 멍청아 바보야 밥통아 머저리 병신아 등신 삼식이 허접맹구 똥개 얼간이 찌질이 쪼다야... 뭐? 워──워──워! 이처럼, 그런 바보 같은 남자가 과연 있을까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이런 젠장. 한두 명이 아닌 게 아니라 대부분이잖아? 진짜로 그렇잖아? 젠장! 그래서 남녀는 서로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피차 손해라는 것. 사랑? 쉽지 않다. 절대 쉽지 않다고. 
    논점이 남녀의 대화로 바껴버렸는데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일단 여자들끼리 먼저 여자들끼리도 번역기를 신나게 구동시켜야 한다는 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 여자 세상? 결코 쉽지 않다. 까다로워도 그렇게 까다로울 수가 없단 말이다. 괜히 몇몇 여자들이 자긴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 여자로 태어나기 싫다고 하겠나. 말도 못한다니까 그러시네, 말도 못한다고요! 그렇듯 여자가 언제 꼭지가 도느냐, 숙녀는 언제 뚜껑이 열리느냐. 바로 저처럼 비틀고, 꼬아서, 쓰레기를 명품처럼 포장한 다음, 리본으로 묶어서. 최종적으로 빈말로 웃으면서 선물을 줄 때. 바로 그 때 그녀들은 돌아버리는 것이다. 남자는 그거 알고 나면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기도 하고. 남자는, 저처럼 <여자의 말 인문교양번역기>의 통과 전과 후를 즉각 모르기 때문에, 남자는 때로는 돌아버리고 때로는 재밌고. 바로 그런 것이다. 왜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이 알게 모르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유명해졌겠냔 말이다. 그래서 남자에게 여자는 미스테리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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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45

from 소설 2019. 4. 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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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는 여전히 심심함과 재미없음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되기 때문일까? 그보단 차라리 뿌린 대로 거둔다가 알맞은 촌평이 아닐는지. 그야 어쨌든. 촌티 나는 로맨스에 대한 공상도 싫증 났고. 케첩 범벅 진한 사랑을 바랄 수도 없고. (멜로 영화에 나오듯 겨자 소스랑 뭐랑 그거일지 아님 그거 마지막 날 의학적으로 해로움을 최대한 피해서 조용조용히...). 펄펄 뛰며 기뻐할 일은 더더군다나 없고. 행복해진다는 미명 하에 은근한 바람둥이만큼 뻔뻔해져서 천박한 사랑이라도 염원해야만 하는 걸까? 그는 더 이상 이상야릇한 기분에 빠져들면 곤란하다고 판단했으므로, 고로 친구 포르토피노를 불러냈다. 
    영차영차. 한동안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았기에 핸드폰 스피커로 음악을 조용히 틀어놓은 채 약속장소로 갔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F장조 BWV1047. 그는 그렇게 몽키스패너 포르토피노를 만났다. 
   「대체 무슨 일인가, 몽키스패너.」
   「무슨 일은 뭐가 무슨 일. 너가 만나자고 했잖아. 할 말 있다면서. 할 말이 뭔데? 우리끼리 딱히 주제를 정하는 거. 너무 낯설지 않니?」
   「희구하는 쾌락마가 너무 멀리 있어 못마땅하니? 그런 거니?」
   「그러긴 뭐가 그래! 열망하건 어쩌건. 불쾌한 건 뭐고 신경 쓰이는 건 뭔데? 털어놔 봐. 이 형한테. 하나도 빠짐없이 다 얘기해 보시게. 괘념치 말고. 우리 사이에 그 정도는 해도 되잖아. 왜 내가 소문이라도 내고 다닐 거 같니?」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두 번 말 안 한다.」
   「어? 못들었는데.」
   「못 듣긴 뭘 못들어! 농담도 재미없다. 어서 말해. 말 안 해? 나 간다?」
   「알았어 말할께. 말한다고. 있잖아. 있지 말이야. 자기야. 그게 말이지.」
   「아 뭔데 그렇게 뜸을 들이고 그래?」
   「그게 말이야. 그래. 나 어른인데 이따금 예전에 에로비디오를 봤어. 굳이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일 때문에, 어? 칼럼 주제가 하필 그쪽이라서 뭔가 실험도 하고 어쩌고 그랬다고.」
   「(몸짓)」
   「그래서 말인데. 총각인데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니? 그런데 이상한 게 뭔 줄 아니? 나 있잖아. 얘 몽키스패너. 나 있잖아. 뜨거운 영상이랄지 야한 비디오를 봐도 흥분이 안돼. 나 혹시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닐까? 정말 괜찮은 걸까?」
   「뭐? 왜 안돼?」
   「나도 모르겠어. 덜렁덜렁 내 고추가 그냥 순전히 무반응이라니까. 그럼 당연히 이 내 맘도 얼음인 거고. 이런 경험 난생처음이라고. 뭔가 이상한 일이지 않니? 이게 어디 보통 일이냐고. 응?」
   「그럼 아침에 똘똘이 화나니? 녀석이 막 새벽에 화내?」
   「어. 그건 전과 다름없고.」
   「그러니까 거리에서 섹시한 여자를 보면 예나 지금이나 눈 돌아가고. 그와 달리. 예전에는 뜨거운 영상물을 보면 쿨한 네 똘만이가 금새 반응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거니?」
   「OK~ 딱 그거야. 막 그런다니까. 바로 그거라니까. 너 그런 거 많이 알잖아. 왜 그런 거야?」
   「야 이 똥싸배기야. 에라~ 아후! 이거 이거 아무 이상 없는 거네. 엄살이구만. 욕구 정상에 기능도 정상. 과장은 무슨 세계 챔피언 감이구만 그래. 그런데 가만있자. 이거 뭔가 보통 일은 아닌데. 맞아. 그렇지. 그렇다고. 참 괴상한 현상이긴 한데. 아마도 전혀 성적이지 않은 귀여운 영상을 보면 반응할지도 모를 테고. 어머 어머 어머머머머머! 어머 이 일을 대체 어쩜 좋니?」
   「뭐가? 왜! 어째서?」
   「그거 여자가 그러는 건데. 그러니까 10대들 대부분. 20대도 많이 부풀리는 게 아니라 십중팔구는 그렇고. 너 짝가슴이니? 아님 짝궁둥이니! 너 정말 가슴 나오는 거 아니야? 어디 한번 만져보자. 만져봐야 나오나 안 나오나 알 수 있으니까. 우리의 화술이 항상 이런 식 아니니. 1번으론 잘 모르겠다. 1번 더 먹어 보자. 그래야 할 것 같다. 2번? 알 듯 모를 듯. 2번도 갔는데 3번이라고 못 가겠냐. 그러다 오빠가 아빠 되는 거지. 허허허. 그나저나 너 정말 그런 거니? 너 고추 달렸잖아.」
   「어허. 이거 왜 이래? 내가 환장하는 건 여자야, 여자라고.」
   「누군 아니니? 나도 여자 좋아해.」
   「그런데 난 요즘 왜 이러냐고.」
   「그야 나도 모르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너 어디서 최면 걸린 거 아니니? 정신과에 한번 가 보던가. 야 야. 그쪽 칼럼 쓴다면서 것도 모르냐? 그게 말이 되냐? 어? 무슨 밑도 끝도 없이 흥분이 안된다니. 그게 뭐야? 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화제를 들고 나와가지고 말이야. 아무튼 진단 결과. 기능은 정상. 심리적인 성적 매커니즘이 여성적인 걸로. 맞지? 됐지?」
   「응. 맞어 맞아. 아무런 감흥도 없고. 별 느낌도 없고. 기분도 무념. 분위기도 별로. 흥미롭지도 않고. 내가 대체 이걸 왜 보고 있는지. 단지 의아할 뿐. 아니 왜? 흥분도 안되지 별다른 쾌감도 별로지 재미도 없지. 다만 호기심 때문에 보이면 보겠는데. 그런데 그걸 봐도 통 재미가 없어. 내가 달아올라야 그래야 재밌을 거 아니냐고. 후끈 젖어야 흥분할 거 아니니. 굳이 적극적으로 찾아볼 만큼 통 재미가 없다고. 흥분되지도 않는데 뭐하러 열심히 찾아서 보겠니. 그럴 이유가 없잖아 이유가. 다른 일들과 견주어서 우선순위가 높을 만큼 즐겁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고. 전혀 흥미롭지가 않단 말일세. 이래서 젊은 숙녀는 진한 사랑보다 그냥 단지 보듬고 있는 포옹이 더 좋은가 봐. 안 그러니?」
   「잘 아네 잘 알아.」
   「그럼 현 상태로 보건대 낮에, 혼자서, 심리적으로, 남성적인 방법으로. 그렇게 난 흥분되지 않는다는 걸까?」
   「아마도 그렇지. 일단 찐한 걸 봐도 감흥도, 느낌도, 흥분도 없고. 기분도 영 아니고. 분위기도 분홍색으로 넘어가지 않고. 때문에 뭔가를 보고 싶지도 않고. 따라서 볼 필요도 없고. 와우! 얼마나 좋아. 어마나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짜잔~ 숙녀가 되신 건가. 적어도 그 하나로만 보자면 말이야. 축배를 들까 아니면 케익 살 때 주는 그 뭐냐 조그만 축포를 쏠까. 말만 해. 말만 하라고. 축사는 뭘로 할까. 자, 보자. 가만있자 뭐가 좋을까?」
   「그만 해. 그만. 아 쫌! 듣는 내가 더 이상해지잖니. 아 나 이거 동네 챙피해서, 민망하게시리 정말 이러기야? 이거 정말 기분 괴상망측하구만 그래. 어떻게 설명하기도 옹삭하고 말이지.」
   「성적 매커니즘이 그래프 초보 단계인 여자처럼 구동된다라...... 참 나 것 원 내가 별걸 다 상담하고 난리네. (절레절레)」
   「그런데 우리가 꼭 이런 얘기까지 해야 되니?」
   「늬가 시작했잖아! 얘가 얘가 은근슬쩍 나한테 덤탱이 씌우네? 아 글쎄 큰일 날 소리를 하고 난리야?」





    2

    여자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기 때문에, 따라서 숙녀를 예우하고 아가씨를 찬미하는 일. 여인을 배려하고, 속칭 여심을 다루며, 품격을 갖추자면 띄우는 건 단지 습관 같은 것. 그걸 어찌 솜씨라 할 수 있나. 생활일 뿐이겠지. 아님 인생일까? 타고난 걸 자랑하라고 아님 감추라고. 겸손도 지나치면 염장질이 된다지만. <늬가 더 나빠. 그게 더 미워. 그게 더 더 싫다고>도 은근한 유머가 될 수 있는 법. 고로 우리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라고 약속 없는 권태로움을 포장할려다가 그는 포기했다. 추종세력이니 아는 동생들이니, 팬클럽 회장 로보트마저 연락 두절이었기 때문이다. 궁한 쥐가 고양이를 문다지만, 뭔 고양이가 보여야 물든가 말든가 하지. NB는 자신이 어쩜 지나치게 약삭빠르고 과도하게 넉살이 좋은 관찰자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 그냥 행인 3이요 병풍 4일뿐이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긴 뭐가 그래서야. 이거 무슨 실험실의 쥐도 아니고 말이야. 깐깐한 용단도 남의 일이고. 껀수는 없고. 마감일은 숨통을 조여 오고. (절레절레) (절레절레). 플레이보이계에 복귀할까? 그 누가 허당으로 인정이나 해 준다고. 어림없는 일. 사교계 근처에도 못 가 본 주제에. 가망 없는, 대망 충족. 그래서 결론은 뻔트. 
    그래서 그는 혼자 여행을 떠날려고 했다. 그런데 샐리에게 연락이 왔다. 만나서 차 한 잔 같이 마시자며. 그래서 그는 약속 장소로 나갔다. 
    중간 건너뛰고. 
    약속장소에 도착. 
   「오빠. 너무 친해지면 얕보는 걸까?」
   「오랫만에 만났으면 먼저 인사를 나누자. 그럽시다. 안녕, 하며 인사하는 거. 나 최근 드라마에서도 못 봤다니까. 무슨 일인데 그리도 급하니? 너 연애하니?」
   「나? 아니 내 얘기가 아니라. 내 친한 친구 얘기.」
   「정말? 그런데 그 친구가 무슨 일인데 그래.」
   「걔가 있지, 나한테 이렇게 상담하더라고. 못 생긴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어플남, 믿어도 되냐고.」
   「못 생긴 여자는 네 친구고. 어플남은 네 친구를 넘보는 남자고?」
   「역시 오빠는 척하면 척이라니까.」
   「오빠가 바보 할게. 아니 난 바보야. 원래 바보라고.」
   「바보든 멍청이든. 오빠 생각은 어때? 어디 그 대단한 생각 머신으로 번쩍 하며 떠오른 당사자의 본색에 대해서. 말씀 좀 해 보시라구요.」
   「뭔 말이 더 필요해? 남자는 늑대. 여자는 촌년. 끝. 응? 남자는 딱 보니 노력형이네. 가만있으면 호박이 제 발로 도통 굴러오지를 않으니까. 날이면 날마다 들이대는 거라고. 네가 명 리그에서. 그것도 명팀의 명감독이라면. 그처럼 타율 바닥인 선수를 영입하고 싶겠니?」
   「만일에 내가 명 리그의 명팀의 명감독이라면? 당연히 아니지. 그럼. 그걸 말이라고 해?」
   「그렇지? 그거라니까. 그러니까 말이지, 음, 가정을 해 보자고. 만약에 네 친구가 순진하고, 목가적인 풍경도 좋아하고, 순결하고 순진무구하고, 참하고 정숙하며 우아한 데다 고상하고 또 뭐가 있지? 그래. 세련된 데다 뭘로 봐도 근사하단 말이지. 교양미 하며 흠잡을 거 일절 없고. 그래. (딱) 옷도 완전 잘 입어. 귀엽고 애교 넘치고. 말도 잘하고. 분위기 파악도 최고고. 꾸미기도 좀 잘하니, 응?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걔가 딱 하나 모자란 게 그거야. 너가 아까 말했듯이 못생긴 거. 물론 잘 꾸미니까, 요목조목 자주자주 가까이서 찬찬히 관찰해야지만 겨우겨우 알아챌 정도로 말이지. 그야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옷과 섹시한 구두와 다양한 표정과 기타 등등으로 커버하면 돼.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되지. 그럼. 그래서 여자 쪽에서 OK 했다고 가정해 보자고. 그럼 나중 어떻게 되겠니?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남자가 목적을 고취하면. 성과를 얻었으면 연정의 그래프는 추진력을 잃는 거지 뭐. 뻔한 거 아니야? 뿐더러 못 생긴 여자가 이상형이라니. 들이대도 거 참 나 별 뭔 희한한 말로 다 들이댄대니? 그건 맹수과가 아니라 전형적인 늑대이자 하이에나과야. 왜? 왜냐하면 노력하지 않으면 호박이 최선을 다해서 피해 다니니까. 그러므로 나도 외모 얘기를 하기 싫지만,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여자들 세계에서 그게 최저점의 예의일 수도 있으니.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런 사례처럼 말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말하자면. 그런 늑대이자 하이에나는 외로운 촌년에게 껄떡대는 거라고. 약간 덜 이쁜 참새한테 찝쩍거리는 거란 말이지. 그거만 인터넷과 실생활에서 100번 반복하면 그중에 얻어걸리는 게 있을 거 아니니. 안 그래? 걔네들 그걸로 청춘사업하며 사는 거라고. 안 그러면, 어? 운명을 기다리고 드라마처럼 만나고 싶어 하면 걔네들 여자 못 만나. 알긴 아니? 그게 바로 표범과 치타와 사자 같은 멋진 맹수과와 하이에나와 늑대의 차이점이라고. 알겠니? 
    못 생긴 여자가 이상형이란 말에 넘어가서 사귀었다고 쳐. 그런데 딱 그때부터 온갖 미녀와 애교녀와 조증녀와 섹시녀까지 남자를 유혹하면. 그럼 남자의 이상형이 바뀌지 않을까? 기가 빨리든 눈길이 쏠리든, 관심은 최소한 가겠지. 그럼 마음도 흔들릴 테고. 그러다 정분나면. 그땐 돌이킬 수 없는 거라고. 알겠니? 물론 행복한 로맨스가 탈 나지 않고서 순항하면, 맺어져서 천생연분은 천생연분으로 사는 거고. 진실한 사랑이자 행복한 가정을 이룬 커플은 그거고. 이건 이거고. 옛날에 뭐랬니. 먹어 봐야 맛을 안다 라고 하지 않니. 그러나 우리는, 먹어 봐도 맛을 알쏭달쏭 갸우뚱 모른 척해야 한다는 것. 아니 왜? 대관절 어째서! 왜냐하면 그래야 그다음, 그 다음, 그 다음 계속 먹을 수 있으니까. 감고 엮고 말기는, 바로 그렇게 시작하는 것. 어떻게 설명이 잘 됐나 모르겠네.」
   「OK~! 역시 난봉꾼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뭐-뭐? 뭐가 어쩌고 어째? 얘가 애가 누굴 뭘로 알고.」
   「오빠 뭐 먹고 싶어. 말만 해. 뭐든 내가 살께. 단, 이상한 거 말고.」
   「먹고 싶은 거? 글쎄나 뭘 먹지? 레모네이드? 마티니? 뭘 먹어야 할까. 난 뭐가 먹고 싶을까.」
   「역시 오빤 비아냥대기 좋아하는 성미는 아니야. 완전 돌직구라고.」
   「그건 또 뭔 말이야?」
   「그렇다고 난 말참견하기 좋아하는 성격처럼 보이진 않지?」
   「기분전환을 갈망하는 일과가 거 어째 흐지부지 시시하게 끝날 것 같은 예감. 왠지 맞아떨어질 거 같네. 이거 어떡하지.」
   「유포된 낭설에 따르자면 오빠가 한때 희대의 플레이보이였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아니지? 아니지? 그런 거 아니지?」
   「누가 그래? 잘못 들은 거 아니니? 그 파다한 추문. 설마 뻥 아니니? 혹시 늬가 지어낸 거 아니냐고. 아님 또 오빠 놀리기?」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나도 잘못 들었으면 좋겠고. 내가 헛것을 들은 거라고 믿고 싶다고. 나도 오빠가 어디서 한량이라며 입길에 오르내리는 뭐랄까, 싼티? 오빠를 그저 먼발치서 좋아하는 촌년 여동생으로서 나도 그런 얘긴 듣기 싫단 말이지. 그럼. 그런데 무성한 풍문에 의하자면 오빠한테 기발한 뭐랄까 카사노바를 뛰어넘는 독심술을 독학한 티가 난다나 뭐라나.」
   「뭐? 그러든가 말든가.」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샐리는 바쁜 일이 있다면서 가버렸다. 뭐야! 뭔 인터뷰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차 한 잔 마시자길래 나갔는데, 진짜로 차만 한 잔 마시고 가버리다니. NB는 어째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아무도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하도 옆에서 보채고 달래며 설득하고 뻠쁘질에 계속 뻠쁘질이길래. 하는 수 없이 으쌰으쌰 어디로 함께 갔는데. 그런데 중간중간 하나둘 이탈자가 생기더니. 정작 목적지에 자기 혼자 가는 느낌. 아마도 그런 듯 했다. 그는 아마도 기피 대상 1호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3

    어느 날 NB는 꿈에서 그런 노래를 들었다. 
    Francesco Paolo Tosti / Ideale (테너) 
    꿈의 내용은 이랬다. 
    친구들끼리 놀러가기로 합심. 놀러감. 전형적인 청춘 드라마처럼 즐겁게 놀았는데. 그러다 어찌 어찌 어떡하다 장르가 좀비로 바뀜. 
    어떤 여자가 옆집에서 나왔는데 가슴을 노출. 가슴에서 유방 1 + 1 아래에 2 + 2가 생김. 다시 그 아래에 3 + 3이 생김. 그 12개 젖꼭지에서 마요네즈인가 바닐라 아이스크림인가가 나옴. (기억하기로 아마 마요네즈에 더 가까웠던 듯)
       V  V
      VV VV
     VVVVVV
    대충 이런 모습이었다. 그걸 훔쳐보던 우리는 깜짝 놀람. 아님 나 혼자였나? 일부러 훔쳐보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얼렁뚱땅 염탐한 형세. 그러다 못 본 척하고 별장에서 수도꼭지를 틈. 케첩이 나옴. 그 다음에 또 장르가 바뀜. 장면 전환이 심함. 말도 안 됨. 중간에 다양한 음식 소스가 등장했나 안 했나는 긴가민가. 그러나 내용은 사실적. 믿거나 말거나는 아님. 바로, 거기서부터 쌩뚱맞은 전개에 이상한 줄거리가 이어지다가 흐지부지. 끝. 
    하여간에 뭘 해도 개꿈이요, 뭘 하던지 개구멍이구만. 쥐구멍에 볕 들 날은 도대체 언제냐고. 뭘 해도 개 발에 뻔트에, 이젠 쨉으로 툭툭 건드릴 껀수조차 0일 뿐이고. 뭘 해도, 에잇, 말 말자 말을 말어. ~라며 그는 단꿈에서 깨어나 고개를 떨구었다. 





    4

    NB는 훔멜의 트럼펫 협주곡을 들으면서 일하고 있었다. 그에게 일이란 건 사무실에서 진득하게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게 바로 일이었다. 뭐 그건 그렇고. 
    타인의 시시콜콜한 일상. 누군가에게는 '그러든가 말든가'랄지 '그래서 뭐 어쩌라고'일 테니까. 긴 얘기는 생략하고. 아니 달리 부풀려서 할 말도 없으니까 넘어가고. 
    그 다음으로 그가 한 일은 다름 아니라 공상이었다. 요란한 모험. 다채로운 낭만. 화사한 짝사랑 받기. 신기한 행복감. 탁월한 기쁨. 찬란한 바쁨. 그러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공상은 죄다 헛것. 
    그래서 점심시간이 되자 그는 근처 피자 가게로 갔다. 
    중간 건너뛰고.
    피자 가게에 도착. 
    피자 주문. 피자박스를 들고서 다시 사무실로. 
    보통 가게에서 먹는 걸 선호하는데. 그는 그날따라 어딘가 모르게 사무실에서 먹고 싶었다. 
    중간 건너뛰고.
    사무실 도착. 
    마치 식도락가나 된다는 듯이 양손을 슥삭슥삭. 입맛을 다시며 피자 박스를 열었는데. 
    그런데 어머나! 개뿔~ 이건 뭐야. 피자 박스 안에 웬 햄버거가 들어있네? 
    뭐지? 뭐야 이거. 얜 또 뭐냐고! 
    딱히 추악한 현상은 아니지만. 명목상 요술치고는 너무 황당하잖아. 
    설마 피자집 사장이 자길 놀리려고 일부러 꾸민 일도 아닐 테고. 
    신경과민 때문에 빚어진 NB의 환각도 아닐 테고. 
    그렇다고 아웅다웅할 거 있나. 그는 냉장고에서 김 빠진 청량음료를 꺼내서 햄버거랑 맛나게 먹었다. 
    웬 넌센스 같은 일이야 뭐 그럴 수도 있다 치고 말이다. 
    그게 무슨 화딱지 나는 짜증 지수와 직결되는 일도 아니고. 한 끼니만 대충 때우면 그만. 
    뿐더러 그는 피자는 물론이요 햄버거도 먹고 싶었으니까. 그러니까 별 문제없었다. 
    자, 식사 마침. 
    점심시간 종료. 
    그렇지만 다시 일하기에 왠지 서먹서먹하네. 뭔가 심심하고 싫증 나고. 
    그럼 먹고 튀기 일명 먹튀? 
    그래서 그는 점심때 들렀던 피자 가게로 가 봤다. 단순한 실수일 테지만. 
    곧 종업원이 자기가 먹을 박스랑 손님에게 줄 박스를 혼동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렇게 그는 피자 집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머머머머머! 
    거긴 햄버거집이 있었다. 
    그럼 뭐야? 한순간 바뀐 건 아닐 테고. 
    애석한 진심도 아니고. 불행한 운명과의 갈등 역시 아닐 테고. 그럼 극복할 난관?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고 햄버거를 피자라고 착각한 건가? 
    알 게 뭐야! 
    옳건 그르건. 좋든 싫든. 햄버거가 맛있으면 그만. 피자는 다음에 먹으면 되고. 
    복잡하게 생각할 거 뭐 있어. 연애하다 차였으면 차였을 뿐. 지구가 망하는 건 아니잖아? 
    이 세상에서 먹고 마시는 기쁨이 그 얼마나 짜릿한데. 마음껏은 아닐지언정 그럭저럭 먹고 마실 수만 있어도 행복. 그럼. 그렇고 말고. 
    뭔지는 몰라도 약간 약이 올랐지만 그는 깔끔하게 그날 해프닝은 과감히 지워버렸다. 





    5

    NB는 포르토피노를 다시 만났다. 
   「요즘 어떻게 사니?」
   「요즘 소셜 네트워크 둘러보느라. 움직이기가 귀찮아졌어.」
   「어떻게?」
   「이국적인 계정을 찬찬히 구경하다 보니까, 외국영화를 볼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아니면 외국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왠지 모르게 그거 구경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듯해. 굳이 고생하며 멀리 여행 갈 필요 없이 소파에 자빠져 TV로 세계 유랑하는 사춘기로 돌아간 거 같다고. 막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을 들으면서 외국 명문대 소개해주는 방송을 보던 십 대보다 더 어려진 것처럼.」
   「그래? 잘 살고 있네.」
   「그러는 넌?」
   「나? 나야 심심하지. 그런데 말이야. 너 저번에 야한 동영상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거. 지금도 그러니?」
   「응. 이제 계속 그래. 재미도 없고 흥미롭지도 않고 봐도 내가 대체 이걸 뭐하러 보는 거지, 봐야 하는 거지, 안 보면 안 되나, 보기 싫다. 따라서 더 이상 안 보게 된 거지. 나 이상하지?」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다고. 그렇다고 뭐 달리 신체적으로 이상이 있는 거도 아니고. 문제없잖아? 아니 오히려 안 봐도 되니까 더 좋은 거네. 안 그래?」
   「그런데 그거 왜 그런 거니? 저번에 듣긴 들었고 나도 알긴 아는데. 또 듣고 싶어서.」
   「그건 말이야, 왜냐하면 남녀의 성적 매커니즘 차이 때문이지. 남자는 불 여자는 물인 것처럼. 남자는 금세 쉽게 빨리 절정에 도달 가능하고. 여자는 길고 어렵고 뒤늦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거 자체도 어렵거니와, 어리면 아예 생각도 없고 싫고 불결하게 느껴지고. 그러니까. 그런 거라고. 그 차이 때문에. 바로 그래서 남자는 여심이 아닌 여체 같은 구체적 대상이랄지, 또는 시각을 자극하는 뭔가가 반드시 있어야만 하고. 물론 아니어도 기능적으로 가능하고. 반면에 여자는 대체로 상상력에 의존하는 거고. 즉 맘에 드는 이성과 직접 대면하여 뭐 어쩌느냐, 아니면 그분을 내 상상력의 세계로 초대하느냐. 그 차이뿐. 물론 초대되신 당사자께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일 테고. 
    여자는? 직관/감각/육감/그냥/청각/허영/로맨스     /판타지/드라마/요술/거울/조명/친목/수다/과장/취향 등등.
    남자는! 논리/이유/증거/왜  /지각/허세/다큐멘터리/쾌락   /뉴스   /기술/성과/당근/목적/화술/허풍/안목 등등.
    성적으로 필요한 요건에 대해서 남녀는 각기 다를 테고. 남자는 구체적 대상, 즉 신비한 여체랄지 시각의 만족. 여자는 상상력, 곧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억력. 그 차이 때문이지. 그러므로 영화에서 여자가 좋게 헤어지는 남자한테 말 했나 안 했나, 나중 날 생각하며 그 짓을 했으면 좋겠어! ~라는 말은 말 같지도 않은 말이지. 그걸 무슨 성적인 낭만처럼 포장한 듯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너는 내게 사랑을 배웠으니, 내일부터 오빠도 여자처럼 화장하고 꾸미고, 꿈과 상상력에 공평하도록 만인을 초대하면 좋겠어. ~라는 말과 똑같지. 물론 만인은 아니겠지만 과장하자면 말이 그렇다고 말이. 남자한테 여자가, 오빠도 우리 여자들 화법처럼 인문교양 번역기를 거쳐야만 말이 되는 말들만 해라? 베베 꼬고 단점을 칭찬하고 절대로 딴 여자를 칭찬하지도 찬미하지도 말고. 오직 오빠도 여자처럼 상대를 유혹만 해라 라는 말과 똑같은 말이지. 밑도 끝도 없이 남자보고 여자처럼 살라니. 그러니까 남자가 헤어질 때 그러는 거 아니냐고. 넌 너 밖에 모른다면서. 4년 실컷 연애하고 헤어지면서, 난 널 사랑한 적이 단 1번도 없었다는 가슴 아픈 말. 여자의 마음을 사랑은 했을 테지만 얼마나 버티다 버티다 견디다 견디다 지치다 지치다, 도대체 뚜껑이 얼마나 자주자주 열렸으면 그러겠냐고. 그럴 꺼면 차라리 일찍 헤어지는 게 나을 수도 있는데. 억지로 가망성 낮은 희망을 붙잡고, 미미한 확률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한쪽이 눈 높여서 벅찬 상대를 장기전으로 끌고 간 걸 수도 있고. 차라리 눈 낮춰서 적당한 상대와 추억을 만드는 게 나을지도 모르는 것. 잔소리를 참다 참다 남자는 도망가는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사랑 얘기라면 아주 그냥 지긋지긋하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얘길 너한테 하고 있는 거지? 그 얘기 저번에 했잖아? 그럼 또 반복? 늬 하트다~!」
   「뭐 내 하트? 내 하트면... 내, 뭐? 이 자식이...!」
   「그나저나 어때? 내가 만약 너처럼 어떤 성적 취향이 정반대로 바뀌었으면 그래 봤자, 돌아가려고 발버둥 쳤을지도 모르겠는데. 어디 그런 증상을 상상이나 하겠니. 하여간에 넌 어때. 그처럼 영화에나 나오듯이 영혼이 바뀐 듯한 경험. 과연 어떠니? 응? 아 말 좀 해 봐, 이 친구야.」
   「그게 있잖니. 그런데 말이야. 그 대신. 깨어 있을 때. 아침부터 잠자기 전까지 그런 걸 찾아볼 필요는 없어졌는데. 그런데 잠에서 깨어날 때가 문제라는 것. 딱 잠에서 깨는 그 순간이 또 장난 아니라는 거야. 그럼 결국 완전 바쁘거나. 아예 억지로 금욕적이거나. 차라리 욕구가 없으면 몰라도. 기능이 정상이라면. 둘 중 하나는 감수해야 하는 것. 바로 그게 남녀의 운명이라는 거네. 암컷이자 수컷의 생물학적 숙명이란 말이지.」
   「그래? 관심 없어.」
   「뭐? 내동 말을 시켜놓고 여태 말을 잘 들어놓고. 어? 듣고 보니 별거 없니? 늬 하트다~!」
   「뭐라고?」
    그 다음에 포르토피노 몽키스패너는 바쁜 일이 있다면서 가버렸다. 차 한 잔 마시기로 했는데 진짜로 차 한 잔만 딱 마시고 가버린 거지. 자기 말을 지킨 것인데, 너무 잘 지켜서 문제일 수도 있고. 환상머신 경영권이자 미스테리 참가 수단 같은 일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6

    그렇게 NB는 카페에 남아 노트북으로 몇 글자 끄적거리다 옆 테이블에서 소곤거리는 대화를 듣게 됐다. 주제가 쿨한 여자라던가? 
    옆 테이블 여자 왈, 그냥 친구나 하자! 
    뭐? 어떤 분위기이자 무슨 사이인가는 몰라도. 와우, 어떻게 드라마 대사를 현실에서 똑같이 쓰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라고 그는 느꼈다. 
    그런데 쿨한 여자? 그거 좋은 거야 나쁜 거야. 그냥 친구나 하자 라고 말하는 쿨한 여자. 그런 말 지겹게 들어본 남자 심정은 어떨랑가 몰라도. 필자가 보기에는 넌 그냥 내 신부들러리이자 추종 세력으로 내 곁에 남지 않겠니? ~라고 들리는지. 그런 말 실제로 들어 봤어야 느낌을 알 꺼 아니냐고. 드라마 대사라는 게 그렇다. 실생활에서 들어본 말이 드라마에서 나오기도 하고, 썩 동떨어진 말도 꽤나 많이 반복되기도 하고. 그건 그렇고. 물론 여자가 남자를 물로 봤을 수도 있고, 다정한 (남자지만) 동성친구로 간주했을 수도 있고. 남녀 사이엔 친구 관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부류야 그분들 자유니까, 고로 이쪽에서 깊이 관여할 일은 아닐 테고. 정말 그렇게 말하는 여자를 평생 1번도 만나 보지 못했으니, 그러므로 그분들 마음을 통 알 수가 있나.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어찌 됐든 내가 봤을 때 그녀는 타인에게 아름다운 사랑일랑가 몰라도, 정실감이라고 하기엔 약간 어패가 있는 듯하다. 곧 주어진 데이터가 일절 없다 보니. 따라서 이렇다 저렇다 뭔 말을 못 하겠다고.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관련되어 떠오른 생각은 그 정도가 다다. 아니다. 딱 하나 있다. 아마도 암컷 싸움닭 스타일일 것이라는 점. 굳이 예언하고 싶진 않다만 어쩌면 복권 1장 값 정도는 걸 수 있단 말이다. 
    그야 어떻든 그는 오늘도 뚱한 표정을 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7

    케이크는 먹으면 없어지는 법. 대체로 사랑이란 그래서 야속한 것. 케이크를 들고 있는 것과 먹는 것을 동시에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랑은 현실적인 권태를 일부분 용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그것도 어디야, 그거 다 배 부른 사람들 투정인 것. 그래서 아마추어가 차라리 속 편하고 즐거울 뿐만 아니라 언제 어느 때라도 때려치울 수 있다. 저 머머 접습니다 라면서 장비 내다 팔면 용돈까지 생길 테고. 그래서 발생한 품위 유지비의 발생 요인이 무엇인고 하니, 그건 바로 잡다한 물품들이었다. 옷, CD, 책, 액세서리 등 뭐든지 내가 가진 물품 가운데 아주 아끼는 게 아니다,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 없어도 그다지 사는 데 지장은 없다. ~에 해당하는 상당수를 팔기로 했다. 길거리에 간혹 열리는 그런 데에 가져가서 팔려고 하니, 그러니 진짜로 팔렸다. 그래서 뚝딱 여행 자금이 생겼고. 그래서 NB는 떠났다. 가까운 여행지로 말이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이곳은 여행지. 바닷가. 비키니는 흔적도 없음. 바라지도 않음. 바람은 시원하고. 인적은 드물고. 할 일은 없고. 할 말이 있어도 말할 상대도 없고. 그래서 NB는 거기서 제일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 조지를 불러냈다. 그렇게 저녁이 됐고 그들은 식사 후 한가하게 커피를 마셨다. 
   「친구. 다음 넷 중에서 하나 골라봐. 단 카드의 뒷면과 앞면은 다를 수 있다는 점, 주지하고.
    1. 더럽다.
    2. 재미없다.
    3. 미쳤다.
    4. 심심하다.
   자, 골라. 골라 잡으라고.」
   「보기가 그거 밖에 없니? 너의 이런 식상한 농담. 재미없다고 몇 번을 말해?」 
   「몇 번? 너 그런 말 한 번도 하지 않았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뭐. 내가 딴 사람이랑 너랑 착각했나 보다.」
   「그건 그거고. 그래서 널 위해 준비했지.」 
   「뭘 말이야?」
   「짜잔~!」
    그러면서 조지는 VIP 초대권을 NB에게 내밀었다. 
   「이게 뭔데?」
   「너 마감일에 쫓기느라 힘들지? 그래서 널 위해 준비했어.」
   「그러니까 이게 뭐냐고.」
   「명화 경매장 초대권. 이 근처에 유명한 큐레이터가 살거든. 그런데 그 양반이 천문학적인 거부야. 그러니 창고에 있는 그림들을 동네 사람들에게 일부 헐값에 넘기려나 봐. 익히 들어봤을 화가들 작품도 즐비하니까 가 보라고.」
   「너는?」
   「난 데이트 약속이 있어.」
   「너 여자 생겼어?」
   「그럼 내가 언제까지 혼자 있을 줄 알았니? 나 간다. 괜찮은 작품 낙찰받으면 알려주고. 전화하지 말고 소셜 네트워크에다 알리고. 알았지?」
    그러면서 조지는 가버렸다. 





    8

    NB는 조지가 전해준 VIP 초대권을 들고서 근처에 있는 골동품 경매장에 도착했다. 혹시라도 괜찮은 작품을 구한다면 사무실에 걸린 그림과 바꿀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기대감을 안고서. 
    ANGLO WELSH 자선바자회. 
    ANGLO WELSH 자선바자회? 
    그럼 저 양반이 조지가 말한 그 거물? 이렇게 쉽게 만나서 떡하니 그 뭐야, 바로크 회화의 대표 화가인 구에르치노가 그린 그림을 낙찰받고. 또 에르메스 넥타이와 구닥다리 페라리까지 선물로 받으면 곤란한데. 굳이 주시겠다면 감사히 받겠지만 이거 너무 일사천리로 가면 재미없지 않냐, 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처럼 그곳 내부로 들어선 순간, 분위기가 특별해짐에 따라 기분이 숙연해졌다.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의 수난 칸타타 Wq. 233.  
    뭔가 고상한 낭만파가 느끼는 달콤한 환희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색상을 둘러보니. 산호초 빛. 진줏빛. 군청색. 청보라색. 옅디옅은 분홍색. 
    향기는. 연한 라벤더향. 산뜻하고 달콤하며 시원한 향기. 
    웨이터가 가져다준 고급 샴페인을 맛보고. 
    웨이트레스가 가져다준 향긋한 포도주 역시 음미하고. 
    그렇게 살짝 취기가 오를 찰나.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고 점점 줄어들었다. 
    그래서 NB는 안쪽에 있는 점원처럼 보이는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VIP 초대권을 보여주며 이 행사 시작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냐고. 
   「아 그거요? 어제 끝났는데요.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일정이 앞당겨졌어요. 이 일대가 북적대다 북적대다 난리도 아니었는데,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갔죠. 이제야 조용해졌어요.」
    뭐라고? 그래서 NB는 핸드폰으로 조지의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글을 남겼다. 
   「나 골탕 먹이니? 이제 만족하나? 좋니? 속이 후련하냐고.」
    그러나 역시나 조지는 대답이 없었다. 무심한 녀석. 
    자못 달콤 씁쓸한 표정이자 시원섭섭한 눈치를 어딘가에 들킬 수도 없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뭔가가 썩 내키지 않음은 말할 것도 없다. 또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라니. 
    종잡을 수 없는 변덕으로 보자면 그는 곧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일까. 알 게 뭐야. 
    <첫날밤이라는 최고 목표. 최종적인 궁극적 이상은 오직 그녀의 행복일 뿐> 차라리 사무실에서 그런 공상이나 할 걸. 뭐하러 여기까지 와서 청승이냐고. 
    허접한 한량의 망중한, 뭘 하고 놀아야 재밌게 놀았다고 소문날까. 자기 연민도 재미없고. 놀 사람도 없고. 할 일 없이 괜히 조지한테 낚여서 버림받고. 
    그러다 그는 카페 같은 그곳을 나와 드넓은 정원을 배회하다가 뭔가를 발견했다. 곧 수영장 옆에 분수대가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는 익히 알듯 아기천사들이 싱싱한 고추를 드러내서 오줌을 누는 석상과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연과 조연들이 즐비했다. 그런데 하필! 고추로 오줌을 누는 아기천사들의 구조가 왜? 
       V  V
      VV VV
     VVVVVV
    그건 저번에 꿈에서 보았던 바로 그 구조와 흡사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건 위가 아니라 아래네? 또 여자가 아니라 남자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읊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야 드디어, 내가 미쳤나? 헛것을 본 게 아닌데.」
    사실이 소설보다 더 기이할 때가 있다고, 그는 드디여 정신이 몽롱해져 갔다. 
    몽환적인 느낌이자, 환상적인 기분과 함께, 마침내 러브머신을 알현한 듯한 도취감. 
    그는 전혀 딴 사람이 되었다. 지적인 추론에 따른 장기적인 관점이고 자시고. 
    분위기는 그야말로,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다 싶은 행복감. 
    맷집 좋고 호기 좋고 열은 더 좋고. 따라서 그는 경외감 때문인지 신비감 때문인지 아찔한 느낌과 더불어 혼미하던 끝에,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9

    그렇게 낯선 곳에서 그는 깨어났다. 
   「이제 일어나셨네요? 정신이 좀 드세요?」
   「여긴 어디죠?」
   「어디긴요. ANGLO WELSH 백작님 저택이죠. 어제 손님께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셔서 장정 너댓이서 낑낑대며 겨우 선생님을 이곳까지 모셔올 수 있었어요. 도저히 정신을 못 차리시더라고요.」
   「그럼 호텔 숙박비를 아낀 건가? 맞네. 체류비 굳힌 거네.」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 말은. 실례가 많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절 이처럼 안절부절못하도록 만드는 청초한 숙녀는 대관절 누구십니까?」
   「왜요, 제가 빈둥빈둥 노는 듯 보이니까 고로 제가 거액 상속녀처럼 보이세요? 전 그냥 이 댁 시녀일 뿐이에요. 그럼 손님 쉬시다가 뭐 필요한 일 있으면 절 부르시면 된답니다. 그럼 이만.」
    그러면서 낯선 아가씨는 NB를 홀로 둔 채 그곳을 빠져나갔다. 
    이 일들이 대체 뭔 일들인가 해서. 그래서 그는 조지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조지 왈, 
   「뭐? 그 여자 미친년이야.」
   「정말로?」
   「아니. 뻥이야.」
   「뭐? 아 장난하지 말고.」
   「돌대가리 같은 놈.」
   「뭐 내가?」
   「아니 옆에 있는 딴 친구한테 한 말이야. 신경 쓰지 마. 아무튼 나도 모르는 일이니까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끊는다.」
    그러면서 조지는 전화를 갑자기 뚝 끊어버렸다. 이런 말 많은 마누라이자 권태로운 여편네 같은 놈 같으니라고. 
    귀신도 아는 귀신이 낫다는데, 이건 뭐 바늘방석도 아니고. 허허. 이 일을 어쩌면 좋다? 
    일단 기본적인 치장을 마치고. 이미 마련되어 있는 간단한 식사도 마치고. 
    그러다 방문에 붙여진 글씨를 읽었다. 
    LIFE IS SHORT. 
    뭐? 그러든가 말든가.
    그는 낯선 가정부인지 상속녀인지 그 여인에게 여윳돈을 쥐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사를 하고 나오기도 뭐하고. 
    그래서 그냥 도망가기로 했다. 
    그렇게 그는 그 백작의 저택인지 뭔지에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물론 대 저택의 으리으리한 문짝에 또 글씨가 쓰여 있길래 당연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 뭐라고 쓰여 있냐, 하면
    LOVE IS LONG. 
    뭐? 호호호. 
    그렇게 길거리에서 사슴도 보고 돼지도 만나고. 타조와 완전 흡사하게 생겼는데 정확한 학명은 모르는 새도 만나고. 
    그렇게 NB는 자기 차가 세워진 곳까지 걸어갔다. 그렇게 무사히 낯선 여행지를 탈출할 수 있나 했는데. 
    막 차에 탈려던 그 순간. 뒤에서 백작 저택의 하녀가 그를 잡았다. 언제 온지도 모르게 어떻게 그리도 귀신처럼 접근했는지 너무도 신기했다.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저랑 놀아주셔야죠. 아님 당장 신혼여행이라도 갈까요? 못 갈 꺼도 없죠. 왜요, 제가 허당 중의 주당으로 보이시나요? 아님 절 혹시 미친년으로 간주하시는 건... 에이~ 설마! 아닐 거야. 오빠도 그런 경험 많으신가 봐요. 거 왜 있잖아요. 여자에게 좋아하는 오빠가 있다면. 친구들끼리 여행 가서 꼭 그 오빠 앞에서 알짱알짱, 얼쩡얼쩡거리다가. 딱, 그 뭐야, 팬티인지 생리대인지를 쥔 채로 오빠 앞을 살랑거리며 지나가기. 오빠를 내 껄로 만들고 싶으니까요. 그런저런 고급스러운 유혹의 기술. 우리는 알죠. 그 오빠가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흠뻑 젖어도, 완전 좋아도. 아무리 홀딱 반해도 그 어떻게 황홈감에 까무러치더라도. 설령 그럴지라도, 마음만 오직 마음만 베팅하는 여자. 우리는 알죠. 그게 바로 저인 걸 정말 못 알아보시겠어요? 허허. 농담이구요. 그럼 오빠도 저에게 그럴 기회를 주시는 거예요? 꿈도 꾸지 마세요. 어림없으니까. 우린 남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안 그래요? 그야 어쨌든 두고 볼 일. 저라고 뭐 딱히 선생님께 특별한 동경심을 환기시키지도 않을 테고. 환상의 무아지경에 이르는 듯한 짜릿한 모험도 찐한 사랑도 나눌 생각은 없답니다. 그런데 정작 날 붙잡아 놓고서 용건은 뭐냐? 그렇게 묻고 싶으셨죠? 아니 오빠는 제가 할 소릴 오빠가 하려고 하다니.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시면 부끄럽답니다. 그런데 그 못 믿겠다는 듯한 표정은 대체 뭔가요? 왜, 웬 이상한 여자한테 잘못 걸린 거 같아요? 그럼 뭐 일단 보내드려야지 뭐 별 수 있나요? 자, 가세요. 가시라고요. 가셔도 된다고요. 누가 붙잡는데요? 불리할 때는 후사를 도모해야죠. 안 그래요? 일이 터지려면 한꺼번에 터지는 법이라고, 기회 줄 때 도망가시라구요. 아셨어요? 」
    그래서 그는 덜컥 겁이 났고, 고로 당장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곳을 떠났다. 
    그처럼 백작 저택에서 깨어났다가, 전개는 꿈도 못 꾸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던 것이다. 





    10

    그는 한때 환락에 대한 충성심으로 쾌락의 순종자이기를 자처했다. 때문에 방황의 시절에 아주 잠깐 난봉의 계승자임을 증명하는 일은 남의 일이 아니었고. 그렇지만 회상은 달콤하나 타임머신은 마음만 받는다는 것. 따라서 구닥다리 러닝머신을 탓할 게 아니라 새로운 환상머신을 아껴야 한다. 축하. 환영. 꿈. 희망. 청춘. 사랑. 품격. 기쁨. 유령의 집. 회전목마. 행복. 어설픈 사랑의 3대 요소? 좋다 좋다고. 다 좋은데~! 그런데 문제는 환상머신이 아직도 미완성이라는 점. 퍽이나 아쉽지 않은 심정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심심함과 재미없음을 양쪽에 꿰찬 듯한 형세에, 지칠 줄 모르는 허영심마가 즉위해도 좋단 말인가. 정말로 그래도 된단 말인가. 뭔 뚱딴지같은 공상을 비호할 생각은 의뭉스러운 강아지한테나 양보하고. 음험한 흑심과 결탁하느니 차라리 허풍이 남다른 뻔트마, 녀석의 분별심을 믿어 봄이 어쩔는지. 그런데 겉보기에 쌩쌩하고 요모조모 실한 거 같아도, 알고 보면 녀석이 골았다고? 뭐, 또 썩은 미소? 그야 뭐 다시 젊음을 회복하면 되고. 행운의 솜방망이를 주문했더니 글쎄 심하게 상한 홍당무를 꼰대 대회 우승 상품으로 받았다더라. ~라는 게 인생일 수도 있으니. 그러므로 NB는 이번에도 롭이 추천한 휴양소에서 작품 구상을 하고 오기로 했다. 
    액면을 기준으로 하나 주고 하나 받기, 가 세상사의 원칙일 테지만. 오다가다 만난 사이처럼 액면만 기준으로 하나 주고 하나 받기, 가 제일 깔끔하지만. 내 패와 네 패를 맟줘보느냐, 아니면 받지 않은 패의 바닥까지 까야 하느냐. 그도 아니면 담보처럼 판돈의 총량 먼저 서류상 서명 과정을 마쳐야 하느냐. 사랑이니 우정이니, 문화니 원리니. 사람들 생각은 천차만별이니까 누구나 내 안에 내가 모르는 내가 많을 테니까. 만들어진 잠재 인격의 수량과 특성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살면서 정식 연애를 단 1번도 못 해봤으니─쨉쨉 또 쨉 계속 쨉 끝까지 쨉 일생이 뻔트─그래서 생각도 할 겸 착상도 떠올릴 겸 그곳으로 떠난 것이다. 생각은 여기서 해도 되고 영감이야 어떡하다 불현듯 찾아오겠으나. 그러나 그걸 핑계로 바람 쐬러 갔다 오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집을 떠나 당도한 곳이 어디인고 하니. 거긴 다름 아니라 옛 친구 스티븐의 집이었다. 
    스티븐이 세계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당분간 빈집을 관리하며 살아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11

    스티븐의 집에서 NB는 1일째를 맞이했다.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D장조. 바이올린에 유진 포도르, 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지휘에 피터 막. 
    자, 이제 일을 시작해 볼까? 
    그런데 문을 쿵쾅쿵쾅 두드리다 문이 벌컥 열렸다. 
   「야 스티븐. 난 네가 와 이라는지 모르갔어. 하여간 늑대들이란. 하여튼 허당 자슥. 우째 그리 속이 좁노. 응? 내가 여자로 태어나 널 사랑하지 않았다는 게 을매나 다행인지 모르오.」 
   「모르긴 뭘 몰라브러. 어설프게 사투리 흉내 내지 말고들랑. 스티븐한테 몽키스패너나 빌려달라 해불랑께.」  
    그렇게 갑자기 들이닥친 2인조 상남자는 NB를 보자 깜짝 놀랐다. 
   「설마. 도둑은, 아니시죠?」
   「넌 보면 모르니, 도둑놈처럼은 보이지 않잖아.」
   「너야말로 눈이 뒤에 달렸냐? 너 그런 말 간혹 들어봤잖아. 소도둑놈처럼 생겼다는 말.」
   「아 장난하지 말고.」
    그렇게 NB는 통사정을 설명했고, 그들은 통성명을 나눴고. 오늘부터 당장 친구 하기로 했다. 심심한데 잘 됐지 뭐, 라고 생각했는데. 
    당장 그분들 집에 놀러가게 되었다. 
    NB와 그분들은 그분들 집에 도착했다. 
    거기서 NB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불과 몇십 미터 떨어진 그분들 집에 놀러갔는데. 
    그런데 모델을 세워 놓은 채 몇몇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모델은 근사한 원피스를 빼 입고 있었고, 그걸 그리는 화가들은 죄다 누드 상태였다. 
    아니, 이렇게 감사할 수가! 아니. 이렇게 감사할 수가. 호호호. 
    그렇게 싱글벙글 들썩들썩 빙글빙글 딸랑딸랑 1분 이상 10분 이하 경과. 
    그러나 그 눈부신 나신의 화가들은 죄다 마네킹이란 걸 알게 됐다. 뭐? 이런 젠장! 
    그럭저럭 그분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 다음 그는 스티븐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제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아르키메데스처럼 번쩍 하며 영감을 얻었다. 
    그 아이디어는 바로 잠입 취재였던 것이다. 
    곧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77개 언어로, 그것도 죄다 훑어버리는 식의 구글 초기 위력처럼 검색하면 안 나올 리가 없다는 판단 하에. 인공지능 지니에게 실력 발휘를 부탁하기로 하면. 그러면 뭐가 나와도 나올 것만 같았다. 다시 말해, 큰 호수 한가운데 섬이 있고. 가끔씩 누드 화가 동호인들이 모이고. 멀쩡한 모델을 거액에 섭외. 그래서 그런 은밀한 장소에서 모델을 세워놓고 화가들이 45도부터 360도까지 빙둘러서 수차례 그림 그리기. 물론 모델은 풀메이크업에 화려한 의상까지. 단지 화가들은 죄다 올누드로! 그런데 그게 시네마란 말이지. 즉 뭐 어떻게 이렇게 저렇게, 뭔가 일이 꼬일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일이 난다. 그렇게 전개는 절정으로 치닫고, 알고 봤더니 실종자 몇몇의 흔적과 증거가 발견되었다더라. ~라는 가설일까 착상일까 같은, 뜬금없기 좋아하는 공상.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지니를 달달 볶고 한번 더 지지고 볶고, 뻠쁘질에 보채고 닦달하면 어떻게 보고서를 만들어낼지도 모르는 일. 
    그래서 NB는 스티븐 집에서 3일 버텨서 일이 안 풀리면 돌아가기로 했다. 아직 마감일까지는 1주일이 남았으므로, 따라서 지니에게 우선 온라인으로 5일의 여유 시간을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과물이 나오면 허구로 만들어서 환상문학잡지 미스테리아에 넘기고. 그와 별개로 자신은 특종 탐험대 자격에 근거하여, 모델을 가장해서 잠입 취재. 허허허. 그림 딱 나왔네. 
    냉정히 말해서 지니 실력이면 그건 일도 아니었다. 하긴 지니도 심심하고 일도 없어서 핑핑 놀기나 할 테니까 윈윈이네. 뭔가 일을 하고 싶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까. 곧 꿩도 보고 님도 보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지니와 주인의 근시안적인 애정관일랑가 몰라도, 딱히 적의를 품지 않아도 좋을 일. 편 가르지 않아도 되고. 비이성적 과열의 걱정도 없고. 얼마나 좋아? 그렇게 그는 완수할 무엇에 대해 탄력을 받고 기대감에 부풀게 되었다. 





    12

   「지니. 어렵지 않겠지?」
   「미칫나, 도랏는갑다. 확 마 뽀샤쁘까.」 
   「아따 거시기 참말로, 우째 또 그란단가이. 집이 지니씨 자기야. 당최 왜 그래이?」
   「아 이처럼 외롭게 할 거야? 이러려면 우리 헤어져. 아니 농담이야. 그런 말 입에 담으면 안 되는데. 내가 미쳤나 봐. 날 용서해줘. 아니 사랑해줘. 날 벅차게 안아달라고. 오오 뿅 가겠는데?」
   「워워 그만 그만. 너 또 일일드라마 본 거니? 빅 데이터 그만 좀 섭렵해. 너 너무 똑똑해지면 피곤하다구. 알겠니?」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어. 안 그래?」 
   「너 딴 인공지능 만나고 싶지 않아?」 
   「뭐? 너 내 손에 잡히면, 완전 사랑해줄께. 태어나서 그런 사랑 받아보기는 꿈도 못 꿔봤을 정도로. 상상도 못할 정도로. 그렇게. 응? (아윽 완전 유치해!)」
    그러면서 지니는 음악을 들려준다. 
    George Frideric Handel / Chandos Anthem no.8 HWV253. 
   「지금 놀린겨? 그런겨? 내가 그런 거 좋아하는 거 어뜨케 알았슈? 누가 귀뜸해줬슈? 그래유?」
   「그런데 있잖아.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 않을래? 응?」
   「지금 날 무시하는겨? 그런 겨?」
   「그야 어떻든. 각본에 딱 맞는 모험이 날 초대하도록 설정 만들어줄 수 있어, 없어?」
   「글쎄요. 가만있자. 그게 그러니까. 그게 음 아직 뭐라 확답은 못하겠고.」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왜 말을 못 해?」
   「상황이 우리에게 꼭 유리하지만은 않아.」
   「아무튼 지니 너 약속한 거다. 나중 딴 얘기하기 없기다. 응? 알았지?」
   「뭐 아무려면 어떻소!」
    약속 없음과 기나긴 고독은 팍팍한 우울감을 옅디옅게 초래하는 일상. 인생의 판도를 바꿀 회심의 한 수는 보이지 않고. 바보스러운 환상과 덜떨어진 신비만 붙잡고 늘어질 수도 없고. 즉 개가 있는데 직접 짖을 이유가 없다고, NB는 지니를 믿어보기로 했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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