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om 칼럼
2019. 5. 9. 16:35
1
사랑이 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아니겠지만. 한쪽이 많이 좋아하는 일방적인 연애에 대한 경험자들의 충고는 한결같다. 인터넷 놀이터의 조언을 인용하자면 이렇다.
- 시소에서 언제든지 내려올 수 있는 쪽은 언제나 땅에 발이 닿은 쪽이다. 떠 있을 땐 좋았겠지. 근데 더 무거운 사랑이 떠나면 항상 충격을 받는 쪽은 더 가벼운 쪽이더라. 고로 한 발만 걸친 사랑은 사랑이 아님. 언제 떠나도 떠남.
-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하면 후회도 미련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회피형을 만난 후 후회가 정말 큼. 털어버릴 만큼의 사랑은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나 쓰이는 말이지, 쓰레기한테 내 귀한 시간과 감정을 쏟아부어봤자 결국 쓰레기통행임.
- 저는 바쁜 남자친구 항상 기다려주고 연락문제로 스트레스 안 주려 노력하고.. 맛있는 거 챙겨 주고 3년이란 세월을 헌신했는데. 제가 이렇게 주는 사랑만큼 남자친구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데요.. 솔직히 자괴감 들어요.. 다음 연애 어떻게 하지.. 근데 더 잘해줄 껄 이런 후회는 없는 거 같아요..
- 다신 이딴 연애 하고 싶지 않아요. 환멸나서. 나는 더 사랑받으며 살 자격이 있으니까.
- 회피형과 만나다 헤어지면 진짜 남는 건 상처 밖에 없음.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이 모든 게 내 탓이라고 말하던 상대방 말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회피형이 정실감 만나면 그러지 않음)
- 회피형은 받아줘서 그래요... 그냥 그럴 기미 보이면 경고 두어번하고. 반복되는 순간 뒤돌아보지 말고 헤어져야 함. 겁만 줘선 안 됨. 제 현남친은 오랜 기간 지인이었는데, 내가 그렇게 인간관계 단호하게 정리 잘하는 거 보고, 본인은 엄청 잘함. 내 말들이 다 진심인 거 알기 때문에.
- 회피형이 아니라 그냥 안 사랑한 거죠.. 그냥 자기 맘에 안 들면, 요즘 다 회피형 회피형 그러는데. 그냥 자기합리화하는 건지.. 회피형? 자기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만큼 사랑 받을 거 아니면 연애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말은 곧 사랑을 받음 만큼 나도 상대를 좋아하지 않으면, 희망 고문하면 안된다는 뜻. 남녀가 그게 다르기 때문에 헤어질 때 남자들이 제일 빡치는 게 그거에요. 뚜껑 제대로 열리죠. 미리미리 경고하면 중간중간 주의를 주었어야 함. 아님 애초에 시작을 말던가.
- 회피형은 무슨 긴말 필요 있나. 그냥 가지고 논 거지. 회피형이네 뭐네 다 자기위주편향 아니냐고. 남자는 사랑하지 않았다니까 그러네. 그 남자는 여자의 몸만 사랑했다고.
- 부끄러운 과거. 아니 다시 말해서 지는 과거. 1패 또는 연패. 아님 패전 처리 전담 마무리 투수. 그냥 속은 거. 이용당한 거. 긴 말 필요 있나. 뭘 말로 포장하나 포장은. 말해서 뭘해!
2
제목: 여자들 못생긴 남자한테 고백받으면 글쓴이 : 남자인 척하는 여자. (성비 맞춘 전문가 10명이서 머리 싸매고 만든 인공지능) 내용: 못생긴 남자한테 고백받거나 번호 따이거나 그러면 자존감 떨어져? 못생긴 남자가 널 좋아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해야 자존감이 안 떨어지고 고백받을 수 있어?
- 멸치 같은 존못놈이 딱 봐도 근자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지가 날 꼬실수 있다는 표정!! ~으로 내 번호 따려고 하는데 진짜 싫었어ㅠㅠ 휴.. 그래서 아 죄송합니다 남자친구있어요~ 라고 했더니. 그랬더니 글쎄 썩소 지으면서 힉, 골기퍼 있다고 공 안 들어가는 거 아니잖아요? 이래서 ㄹㅇ 소름 돋았음ㅋㅋㅋㅋ 그래서 말 안 통하는 놈이구나 해서 걍 대놓고 막말했는데. 아 진짜 진짜 짜증나더라.
- 여자가 남자보다 얼굴을 덜 보는건 맞음. 평소에 알고 지내다가 문득 그 사람의 매력을 발견하면 얼굴은 크게 상관없음. 근데 소개팅으로 만났으면 당장 볼게 얼굴밖에 더 있음? 그리고 남자들 대부분이 나 정도면 괜찮지, 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 가지고 들이대는데... 아냐 안 괜찮아. 노. 싫음.
- 친구한테 추남이 끈질기게 고백하는데, 친구는 치떨리게 싫다고 하는 어느 날. 비가 오는데 우산을 안 챙긴 우리는 버스를 탔는데. 그런데 그 남자가 자기 우산 가져가라며 버스에 타서 우산 주고 내림. 그래서 친구는 싫다고 창문 밖으로 우산 던져줌. 그렇게 계속 거절하니 포기하고, 추남은 또 다른 여자를 똑같이 쫓아다니는 걸 보고 실망했지. 못 생기고 진정성도 없고 자신감만 넘쳤다는 것에 충격 받음.
- 아 진짜싫어 ...못생긴 남자가 나 좋아하는거 ㅋㅋ 너무 싫음. 주제 모르고 번호 물어봐도 그날 기분 잡침ㅋㅋㅋㅋㅋㄲ ㅠ 뭐 나도 못 생겨서 달려든다고 할수도있는데, 그건 통과. 근데 못생긴 남자들이 카톡이든 뭐든 연락 오면 너무 싫어. 그리고 본인이랑 비슷한 수준 외모 아님 좋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님 다른 부분이 뛰어나든가 그 갭을 가릴만큼 끼리끼리 만나야지 ㅋㅋㅋ안 그래?
- 자존감이 아니라 기분이 더러움ㅋㅋㅋㅋ '내가 저 급이라고?'라는 생각 드는데? 이게 근데 못생긴 문제가 아님. 잘생겨도 질 떨어지는 애들이 있음. 못 생겨도 되게 당당하고 성실하고 또릿또릿해보이는 애들이 있고. 여자 입장에서 봤을 때 "아아 이 사람은 비록 얼굴은 좀 못생겼지만 사람 자체는 참 괜찮은 사람" 이라고 느껴야 고백을 받아도 자존감 안 떨어지지.
- 여자가 OK하면 상관없지만. 그게 아니라 여자가 싫다거나 마음도 없는데 무조건 들이대는 식의 고백이 문제. 나 그댈 좋아해요 사랑합니다 만나주세요 = (완전 싫은 남자가) 저 당신을 커닐링구스 하고 싶어요 - 나 너한테 펠라치오 받고싶어!
- 자신감으로만 무장한 못생긴 남자는 더싫음....ㅋㅋㅋㅋㅋㅋ
- 못생긴 남자가 아니라 양아치 놈이 집적거리는게 자존감 상함.
- 못 생겼어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능력이 오지거나, 인성이 오진다거나 그럼 모르는데... 그게 아닐 때. 잘생겼냐 못생겼냐는 다소 주관적일 수 있다지만. 고백이란 상대방이 수긍 받 거절 반의 마음일 때 주효. 최소한 여자가 남자를 혐오하지는 않아야 함. 적어도 여자가 남자를 약간만이라도 생각이 있을 둥 말 둥 그런 상태에서 고백이 성사되어야지, 완전 싫은데 내 입장만 중요하니까 나 더 좋다? 한마디로 좀비!
- 난 솔직히 너무 내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노력해서 얻는 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함. 그게 얼마나 오래 갈지도 모르는 거고. 언젠간 서로 실망하게 되는 포인트도 분명 올텐데, 너만 그렇게 계속해서 힘들게 노력하는 관계는 진짜 비추임. 그냥 왠지 그게 보임. 벌써부터 고백했을 때 번호땄을 때 어떨까 생각하는 것도 너무 급하고.
- 말하자면 촌년은 꺼지라는 거고, 참새는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거잖아? 선녀는 여자로 취급조차 않겠다는 거랑 뭐가 틀리냐고. 착하고 다정하고 친절하고 돈 많고 젊고 귀엽고 다 좋아도, 예쁘지 않으면. 그럼 그런 여자를 단지 물건으로 간주한단 말 아니야? 그런 여자는 죄다 짐짝이요, 자긴 완전 못생긴 남자지만 완전 이쁜 여자한테만 환장하다는 거잖아? 촌년은 죄다 거르고, 미녀한테만 껄떡거리겠단 뜻이네? 그래서 지금, 파랑새한테 어떻게 하면 잘 찝쩍거릴까, 그분들의 철벽을 어떻게 하면 무마시킬 수 있을까, 그걸 여쭤보신 것이라고? 진짜로? 정말로? 선녀는 못생겼으니까 뭐 밤 늦게 어디 돌아다니고 뭐 그래도 얼굴이 방패란 거야 뭐야? 어? 우리가 사람이지, 우리도 숙녀인데, 그런데 우리가 무슨 성인용품점에서 파는 섹스용 리얼 인형인가? 그런가? 먹잇감 사냥하듯이 닥치는대로 백조와 파랑새한테만 100번 들이대서 거기서 얻어걸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 그거 아니냐고.
- 8할이 자신감이랬어 자신감을 가져!! ──> 문제는 나머지 2할이지..
- 8할이 자신감이랬어 자신감을 가져!! ──> 아 젠장. 제발 못생긴 남자들한테 자신감 심어주지 좀 마셈ㅠ
- 8할이 자신감이랬어 자신감을 가져!! ──> 지랄. 왕지락. 못생긴 게 자신감까지 있으면 꼴깝도 그런 꼴깝이 없음.
- 8할이 자신감이랬어 자신감을 가져!! ──> 근데 자신감 만 있으면 매우 곤란한 거 알지? 주제파악은 좀 해야지
- 8할이 자신감이랬어 자신감을 가져!! ──> 염병 이렇게 패기랑 근자감(근거 있는 자신감) 심어주니까...... ㅠㅠ
- 못생긴 남자한테 고백받은 여자도 못생기지 않았을까? 용기있는 사람이 미인을 얻는다지만 어느 정도 비슷해야 고백할 용기도 생기는 법. 끼리끼리, 이심전심, 그나물에 그밥. 단! 똥파리와 하이에나가 철판 깔고 미녀 중의 미녀한테 덤비는 건 장난 아님.
- 고백이 무슨 만루홈런인 줄 아냐. 썸이라도 타고 있으면 몰라ㅡㅡ; 그래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친구랑 짜고 즉석에서 춤대결이나 프리스타일 랩 조지고 고백해 봐
- 너랑 같은 급을 만나. 그럼 돼. 괜히 예쁜 여자한테만 들이대려고 하지말고. 그럼 됨. OK? 근데 양심없는 남자들은 존못인 주제에 존예녀만 찾고 지 주제는 망각하고 살지 ㅋㅋ
- 솔직히 기분 더러움. 똥 씹은 표정하고 단답함ㅎㅎ 외모는 무조건!! 나랑 비슷해야 함. 결혼할 땐 더더더욱. 나와 외모 비슷한 남자와 결혼 못하면 노처녀로 죽어도 됨.
- 못생긴 남자가 고백하면 미안하지만 노력이고 나발이고 무조건 거절임.... 남자가 여자 외모 보듯이 여자도 남자 외모 봄....
- 반대로 못생긴 여자가 고백하면 남자들 기분은 어떰?ㅋㅋㅋㅋㅋㅋㅋ 웬만하면 상향지원은 삼가하자.
- 중학교 때부터 몇 년을 스토커 같이 굴던 애가 기억남. 진짜 신고하기도 그렇더라고. 내가 대학 먼 곳 갔었는데 식칼 들고 찾아오기까지 했었음.
처음엔 거기까지 와서 얘기만 들어달라길래 가만히 벤치에 있었는데 난 10분 정도 달래서 보내면 되겠지 했는데 갑자기 식칼 꺼냄..ㅋ 진짜 사람이 갑자기 사고 정지되고 죽겠다 싶더라. 다행히 내 몸엔 칼 안 들이댔고 몸 벌벌 떨면서 울더라고. 내가 진짜 외모 보는 편도 아니고 사귄 애들도 다 못생긴 편이였어. 근데 사귄 건 매력이 그만큼 있었고 사람으로서 괜찮았기 때문이야. 걔는 자기는 왜 안 되냐고 그러더라고. 걔네보다 내가 못한 게 뭐냐고. 나 그 이후로 못생긴 사람을 못 만나. 이상하게 무섭고 트라우마가 됨. 애들이 얘는 못생긴 애만 만난다고 봉사한다 소리도 듣기 싫었고. 그래서 이젠 외모 따진다. 너무 무서웠고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그 눈빛이. 그리고 내가 사겼던 애들도 나를 못 잊더라고. 나만한 여자를 못 만나서 그런 것 같아. 자뻑이 아니라 남자는 어느 정도 외모 되는 여잘 만나고 나면 그 이후로도 그 정도 되는 여자를 찾으려고 하는 것 같음. 안 되면 미련 갖고 나한테 연락 하고. 여튼 그게 싫어서 이젠 잘생긴 사람 만나. 얘네는 자존감이 넘치거든. 그래서 매달리더라도 안 되면 포기할 줄 앎. 거기서 차이점이 확 드러남. 절대 외모든 조건이든 자기보다 못한 남자는 만나면 안 돼. 살면서 교훈으로 느끼게 돼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 게 제일 행복한 거더라.
하이에나&똥파리가 미녀-선녀-정숙녀에게 들이대는 빈도 역사적 세계 통계. 1번 99999999999999999999 2번 9999999999 3번 99999 1주일 999 1달 99 6개월 # 1년 이상 # * 못생긴 걸로 용호상박이랄지 여러 조건으로 하이에나, 똥파리, 막캥이, 뱁새는 구분이 약간 애매함. 물론 우리는, 잘, 알지만. 잘생긴 하이에나와 늑대와 뱁새도 있긴 있음. 그건 겪어봐야 알게 됨. 그런데 전혀 모른 사람조차 그걸 대번에 즉각 하이에나─똥파리─뱁새가 구분되는 지점이 어디냐. 바로 이거. 뱁새는 중간은 간다. 촌닭이면 거의 천사급이다. 기분이 아주 쳐지지만 않고 적당히 구색만 갖춘다면 촌닭과 뱁새 정도 남자면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뱁새 이상은 일단 남의 여자라면 절대로 넘보질 않음. 뱁새 이상은 주제파악을 잘 하고, 주제 넘게 들이대지를 않음. 그렇듯 좋은 남자는 여자 입장 생각해서 차이난다 싶으면 대쉬하지 않고, 나쁜 남자는 내 욕심만 채우는 게 최우선. 그렇듯 하이에나&똥파리는 파랑새, 펠리컨, 벌새, 딱따구리, 앵무새, 황금조를 보면 미쳐버림. 돌아버림. 광분함. 파충류됨. 좀비됨. 전국이자 세계에서 어디로 집결하게 됨. 남의 직장에 출근함. 철저하게 걸러야 할 수컷. 어차피 그게 진보의 개념임. SF 영화처럼 DNA로 인해 겉으로 드러나고 제한하고 맞춰갈 수 밖에 없음.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모든 생태계가 지저분해지는데, 미꾸라지는 자기 기분만 중요하다고 보는 것. 전형적인 수컷 사이코패스.
3
결론. A. 상하 관계일 때. 유부남 부장님이 부하 여직원에게 고백, 나 너 좋아한다. (서로 좋아하든 아니든. 앞으로 여자 인생. 유부남의 가정. 회사도 에너지 손실. 염문도 파다해짐) B. 여자가 싫다는 데 매달릴 때. 동시에 만약 여자 세계에서 리더가 그 하이에나를 짝사랑했을 때. 즉 짝사랑의 화살표 : 암컷 싸움닭 → 하이에나 → 파랑새 → 양자택일! (여자 세계 불문율에 의거하여 파랑새는 하이에나의 마음을 받아주어 사귀거나, 아니면 왕따 당하느니 알아서 떠나든가. 짝사랑 그거 쉽게 볼 거 아님. 결코 소녀감성으로만 볼 문제가 절대 절대 아님. '암컷 싸움닭 → 늑대'에서 늑대가 끝까지 구애를 거절했다가 힙합가수 살해당했음. '하이에나 → 파랑새'에서 역시나 파랑새가 구애를 끝끝내 거절했다가 자동차로 치여서 불구자되고 휠채어에 앉아 결혼하게 됨. 사실. 100퍼센트 사실) C. 여자가 싫다는 데 매달릴 때. 남자는 고객 여자는 서비스직. 스토커가 교묘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일. 주변 사람들 죄다 속 뒤집어져버리는 일. D. 고백의 정의부터 문제. 상대가 날 싫어하지 않는다, 뭔가 심증이 있어서 고백하느냐. 아니면 그냥 막 짐승처럼 들이대느냐. 그 차이. 밑도 끝도 없이 고백 + 여자가 완전 싫어하는 유형 + 못생긴 남자...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님. 여자가 좋아하지 않는다, 가 기준. 그게 아니면 지역 미녀대회 금메달녀를 차로 치어서 불구자 만들고, 결혼하게 되는 비극이 연출됨. E. 남자가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라, 몰염치-파렴치-무례한 게 문제. 주제 파악 못하는 게 문제. F. 연애든 사랑이든 결론은 둘 다 내가 사랑받고 나도 사랑하고. 균등함이 최고. 같은 급끼리. 상향지원이니 만나 준다느니 알아간다느니 그게 아니라.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 게 제일 행복. G.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닌데, 필자의 단짝들 가운데 못생긴 단짝. 옛날에 대학교에서 항상 붙어다니니까 후배왈. 「형, XX형 어디다 떼놓고 왔소!」 걔가 딱 그랬다. 버스 타면 처음 보는 키 큰 여자한테 번호 가르쳐 주세요. 거리를 지나가다 우산 혼자 쓰고 가는 여자 있으면 거기 들어가고. 심신분리녀 2달 쫓아다녀서 마음은 못 얻고 몸만 3번 따먹고. 임신 중인 이모뻘과 친해져서 또 따 먹고. 결혼해서도 바람피고 바람피고.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결국 촌년이 중전마마로 들어섰지만. 반반한 숙녀가 만약에 정실로 들어앉아으면, 그래도 바람 바람 바람. 아아 (절레절레) (절레절레). 우편 회사에 다닐 때 거기 유부남들. 아파트 앞 동 여자와 바람피고 어쩌고. H. 최악은 그거다. 미녀가 <어떻게 골라도 골라도>인 남자와 결혼. 거기까지는 좋음. 응원. 나쁘지 않음. 타인의 인생. 참견하기 싫음. 그런데 문제는 나중. 나중 길이길이 행복할 수도 있는데, 약간 다른 노선일 때. 즉 미녀는 애 3명 키우고 있는데, <어떻게 골라도 골라도> 남자는 <어떻게 붙어도 붙어도>인 여자들만 딱 골라서 바람 바람 바람! 심지어 쩝쩝쩝에 고추 냄새에 기타 등등이 겹쳤을 때. (절레절레) (절레절레) I.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닌데, 괜히 울컥하며 무작정 버럭하는 남자.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이자 호모 사피엔스. 그 울컥 때문에 여자가 싫어한다는 것. 비판적 사고력을 정작 일할 때랄지 적당히 필요한 사안에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라 왜 하필 그 왕성한 정력을 조롱에만 몰빵하냐고. 다른 장점도 많으면서. 외모에 대한 자존심과 (있다면) 열등감은 타고난 거니까. 사실은 사실이니까. 다른 측면에서 오디오 이퀄라이저처럼 그 부분을 상쇄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막 그냥 냉소만 일삼는지. 바로 그걸 여자가 싫어한다는 것. 피자배달원과 카페에서 오랜동안 아르바이트했던 숙녀의 경험이 딱 들어맞는다. 십중팔구 대부분 호인이지만, 비율이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 십중팔구에서 그 1이냐 2냐라는 비율이 어쩔 수 없이 집값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것. J. 여자도 그렇고 특히 남자는. 십중팔구 모두 호인이지만. 이따금 울컥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두뇌가 파충류처럼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몇 가지가 딱 정해져 있다.
- 첫째, 지는 비교 (외모를 비롯해 잔재주, 능력 등등)
- 둘째, 고추 문제
- 셋째, 꽃과 과일과 명화와 잡종지-나대지를 볼 때 (염색체가 막 그냥 씨를 뿌리라고 명령하니까. 그걸 참는 게 사랑이지, 그 본능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자는 없음. 그건 0. 있으면 고추가 안 달렸거나, 동성애자랄지 무성애자거나. 무성애자가 연기해서 여자와 결혼하여 애만 낳은 다음에, 무책임한 예도 찾으면 다 나옴. 딱 농부처럼 막 그냥 씨를 막 뿌리고 싶어야 정상. 아니면 비정상. 그래서 자제력, 인내력, 성실함, 의리, 인성, 마음씨, 천성 그런 게 중요함. 원리가 그런데 무슨 사랑이 어쩌고저쩌고. 소녀감성에서 여성잡지 1과 2로 발전해야지, 안 그러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당사자가 부담하게 되어 있음. 악동한테 걸려만 보시라, 어떻게 될지 말도 못하지)
- 넷째, 야한 동영상 (허세. 허풍. 허영. 사랑은 부분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 다섯째, 여자.
- 여섯째, 기타 등등
남자 세계의 불문율은 어디까지나 남자끼리 친구끼리 얘기고. 치열한 세상사와 낭만적인 로맨스에다 치밀한 상업 논리에서 그 시덥잖은 불문율을 가져다 어디다 쓰게? 이용 가치는 있을랑가 몰라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는 없는 법. 남자 세계 불문율은 친구끼리 놀 때나 따지고. 그건 마초끼리일 때 상남자 생각이고. 상업 논리가 때때로 그분들 비위 맞춰 주는 건 1번 꼬면 골탕먹이는 거고. 주머니만 털고 버리는 식. 남자의 이상한 판타지처럼. 그런 억지가 사랑관보다 위라는 건 금수만도 못한 세상이고. 친구끼리 너는 최고 나는 지존, 그런 장난을 인터넷이든 어디든 그냥 막 다 떼쓰고 어리광에 끼부리고 응석피운다? 제발, 애들 만의, 고유한 귀여움은 빼았지 맙시다. 우리 어른들끼리 말입니다.
from 칼럼
2019. 5. 8. 16:30
1
통상 남자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를 선호한다. 왜냐, 왜냐하면 우리는 확실하고 쿨한 게 좋으니까. 우리는 으쌰으쌰거든. 남자는 폼이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물론 다 그렇다는 게 아니고 항상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성적인 측면이 그렇다는 것. 남자, 어? 남자! 딱 보면, 남자네. 그 남자. 여자 여자 소녀감성 소녀감성이 아닌, 남자. 그처럼 호불호 확실함이 80퍼센트라면 나머지 20퍼센트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다. 그건 왜 그러냐, 여러 이유가 있다.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썩 베팅할 시점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거나, 아님 판돈이 없거나. 아님 승산이 없거나 마음이 없거나 등등. 판돈 들지 않는다? 체면이니 예의니 불문율이니 내동댕이치고 '밑져야 본전'... (절레절레). 손해 볼 거 없다, 는 사안에 따라 각자 알아서. 그런데 여자는 그런 성향이 남자와 정반대다. 남자가 목적에 따라 움직이듯 여자는 친목과 더불어 불문율이 불문율이 말도 못하거든. 남자는 0이던가 1인데. 그런데 여자는 0.9999....무한대는 있어도 확실한 1은 없다는 거. 뿐만 아니라 시시때때로 그게 또 바껴. 말이 엄청 많거나, 아님 수시로 마음이 바뀌거나. 그마저 아니라면 싫증과 친하거나.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나 속에서는 별의별 생각을 다 한다. 잠잘 때 꾸는 꿈마저도 남자는 여자한테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실정. 남자들끼리 수십 명 모여서 항문섹스하는 꿈을 꿨다느니,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고 입에서는 화염방사기가 나가고. SF영화와 애니메이션은 그냥 약과. 남자가 여자라는 괴물에게, 뻔데기 앞에서 주름잡지 못하는 일들. 찾아보면 쑤두룩하다. 뭐 좋다. 괜찮다. 레이디 퍼스트, 뭐가 나쁜가. 그렇지만 처음에 달콤했던 남녀는, 이제 슬슬 살살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른다. 뚜껑이 열린다. 커피포트 바빠진다. 헤어드라이어기 쉴 새 없이 달려야 한다. 끊임없이 뒷목을 잡아야 하니까 끝내 포기한다. 달관하지 않을 수 없다. 의전식으로 그녀보다 앞서 가는 데도 불구하고, 숙녀는 '잔말말고 따라와'로 받아들인다. 정말 오랜만에 조수석 차 문을 열어줬더니, 그녀왈 평소대로 하라 그런다. 뭐 찔리는 거 있냐면서! 허나, 그렇게 중반전까지 가지 않는 이상 우리는 그녀를 아낄 줄 안다. 그녀의 마음을 띄우는 건 일도 아니다. '직접화법 VS 간접화법'이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탈날 때 탈 나더라도. 작전 상 져 주고 맞춰 주고,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양을 잡아먹기 위해서는 뭐든지 다 맞춰 줄 수 있다. 그렇듯 황금비율 맞춤복 재단사 같던 그이가 어느 날 보니 기성복 판매 1팀 영업사원처럼 변해 있는 일. 다름 아니라 사랑이다. 잡은 물고기한테는 밥을 주는 게 아니거든.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뭐 이미 딴 별 뭐하러 또 따?) 샤워 마치고 오면 그 인간은 코 골면서 자고 있는데? 아니 자는 척 연기하는데 거기다 대고 뭐라 하겠냐고. 새벽에 부인 뜨거워지면 코 고는 소리, 푸~ 푸~...! 남녀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야 어떻든. 변덕쟁이야 귀여우니까 넓은 아량으로 포용한다지만. 그녀의 변심을 미리미리 눈치채지 못했을 때가 문제. 사랑은 모르는 건데 안심한다랄지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 하여 남녀의 교제 중, 여자가 그 교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경우의 수를 대충만 나눠보자면 이와 같다.
- 후보군에 (약간? 턱없이?) 미치지 못하지만 만나면서 그 남자를 알아간다. 등 떠밀려서 일단 한번 만나 본다.
- 좋아하지 않는데 만나 주던가
- 사귀는 도중 속으로 이별을 작정해도 헤어지지 않음 (이유가 다 있음. 단순히 보디가드나 심부름꾼이나... 쉿)
- 사귀는 도중 남자의 비전이 밝아지기를 기다려줌
- 사귀는 도중 남자의 비전이 밝아지지 않으면 떠남
- 사귀는 도중 남자가 잘못하면 떠남. (1번이면 끝)
- 사귀는 도중 내가 완전 진짜 미칠 듯이 좋아한다? 인생을 건다. 풀베팅. 올인!
- 사귀는 도중 하이에나의 구애에 넘어가면 즉각 떠남
- 사귀는 도중 전남자친구랄지, 딴 남자의 연락을 받아줌. 빈틈을 보임. 꼬리침. 허점을 흘림. 남자 바람기처럼.
- 사귀는 도중 점점 싫어짐. 정 떨어짐. 사겨 보니 쩝쩝이요 뚜벅이에 허세꾼에 촌닭에다 단타요 낭만도 없어. 내일 헤어지냐 모레 헤어지냔 차이밖에 없음. (이게 문제. 당장 오늘 헤어져야 하는데 새 환상머신은 언제 도착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슨 짐짝처럼 가지고 있다가 어장관리선 레이더에 괜찮은 신호가 뜨고, 실한 오징어와 느낌이 통하면, 바로 그때 이별을 통고. 이제 와서 넌 필요 없다 꺼져? 곧 이미 진작부터 헌신짝 취급, 겉으로만 평온. 이게 문제)
예시 하나. 남녀 AB는 연애중. 남자 A와 여자 B 사귀는 상태. 정작 제 3자인 남자 C가 여자 B를 뺐는 식의 연애사도 있긴 있다. 골키퍼 있다고 골 들어가는 예. 즉 여자가 하이에나의 구애에 넘어가 떠남. 그런데 그게 또 곱게 끝나지 못하기도 한다. 불미스럽게 꼬였으니까 더러운 사랑은 존재할 수밖에 없고, 심지어 유명해진다. 수치심, 부끄러움, 챙피함, 모멸감, 배신감, 죄악에 대한 각자의 기준선부터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고귀한 감정을 훼손시키는 연애사.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소녀 감성은 또 뭔 죈가. 보고 알고 듣고 나니, 못 볼 걸 보고 못 들을 걸 알게 된다니. 그래프의 롱테일 비율은 정말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사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일이지 않을 수 없다.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 간략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 전남친이 현남친에게 핸드폰 메시지 보냄.
"XXX 남자친구분이시죠? 깨끗하게 잘 썼습니다~^^"
- 여자가 먼저 뚜껑 열림. 그래서 인터넷 어느 게시판에 올림.
"제 전남친이 현 남친한테 보낸 건데 이거 법적으로 조질 방법 없나요?
- 부글부글 부글부글 입소문 와글와글
- 전남친이 사정을 설명함.
"저는 전남친인데요. 저랑 사귈 때 저 남자가 작업 걸어서, 환승 이별당해서 보낸 겁니다. 저 남자분은 제가 전여친이랑 사귀는 거 알고 있었고, 저가 군인이라 자주 못 만나 주는 거 알고 작업 친 겁니다."
2
그처럼 사랑이 심하게 더러워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저런 사례가 옛날에는 비교적 지금보다 별로 없었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즉 멀게는 오페라요 가깝게는 WBA, WBC 컬러 TV의 급속한 보편화, (음악이 중간에 멈추거나 댄스와 블루스로 나뉘는) 나이트클럽 등 야생마 같은 사랑이 선망을 주도하던 시절. 그땐 저런 예가 아니라, '너'가 '그대'에 가까웁던 시절. 그러나 UFC, 핸드폰, 인터넷, (음악이 멈추지 않는) 클럽 같은 유복한(?) 문화에 익숙한 세대는 알게 모르게 그런 일들을 알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뿐이지 결코 딴 나라 얘기이자 4차원 소식이 아닐 거라고. 그게 왜 그러냐. 왜냐하면 이성교제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가볍고 흔하고. 때로는 절실하지 않거나. 원론적으로 남녀란, 친구가 될 수 없는 법. 남녀의 우정을 뭘로 볼 것인가에 따라 나뉘겠지만. 그러나 남녀의 우정은 어디까지나 불가능하거든요. 네? 불가능하다고! 그처럼 이성애자끼리 동성의 우정은 생활일 테지만, 이성애자 남자와 이성애자 여자의 우정? 말이 안된다. 말도 안 된다고. 적어도 플레이보이가 봤을 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친한 선후배랄지 일 때문에 알고 지내는 사이, 안심할 수 없다. 방심해서는 안 된단 말이다. 통계든 확률이든 터놓고 말하며, 조사하고 어쩌고 그러면 100퍼센트 맞는 말. 일단 남녀의 우정은 그렇다 치고. (반대론자의 청명한 이상향을 더럽히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그래프 비율이 그렇다는 것). 그렇지만 반대로, 실상 남녀의 우정을 좋게 보는 선량한 사람들이야 본인들 바램이 맞긴 맞다. 단! 사실과 결과와 비밀을 따지자면 반대론자의 의견이 더 옳을 뿐. 즉 남자와 여자가 친구일 때. 평소에는 우정. 얼마든지 우정. 다만 사랑의 묘약에 취하고 분위기에 더 취하고 흑심이 밀어주고 욕망이 이끌어 합궁하는 시점만, 딱 그 시점만 실수로 보든 예외로 보든. 딱 그때만 빼고 다시 남녀의 우정은 가능하다에 편승하기. 왜? 그래야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양을 잡아먹을 수 있으니까. TV 연애 뉴스만 봐도 대충 보인다. 대체 무엇을 사귀는 걸로 볼 것인가, 사귄 지 1일이 무엇인가를 잘 모르겠다는 여배우. 첫사랑이 뭔지 그 기준 자체를 모르겠다는 소녀 감성이랑 똑같다. 딱 보면 남자를 만나보기는 만나 봤겠지만, 남자랑 별로 안 사귀어봤구먼. 딱 보인다. 남자 영화배우가 그 여배우 따 먹고 버린 거라는 점. 보자마자, 대번에, 즉각 보인다. 그렇듯 남녀는 우정이 불가능한데 젊은이 세대는 어떨까. 일단 동네 불알 친구는 어떨랑가 몰라도. 유치원 때부터 사귀고, 헤어지고, 사귀고, 헤어지고 그런다. 초등학생들도 2주 만나고 헤어지고. 중학생도 4주 사귀었다가 여자가 남자를 차고. 한 달 만났다가 오늘 헤어지고, 내일 새로운 남자친구 만들고. 가만 보면 연애가 무슨 장난처럼 쉽다. 물론 <연애 = 사랑>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너무 쉽다고. 쉬워도 너무 쉽다고. 그런 인습을 평생 지켜보고, 나도 그저 소극적으로 가담만 하거나, 아니면 내가 적극적으로 주동하거나. 그렇게 평생을 살다가─평생이라니까 좀 그렇지만 당사자 입장은 평생이 옳은 표현이니까─20대에 연애를 한다. 그럼 저런 예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드물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일 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와 비슷한 예, 필자는 친구와 연적을 만나러 갔던 일. 내가 거길 왜 갔냔 말이지, 암말도 못할 거면서) 물론 젊은 세대가 다 그런 건 아니다. 만났다 헤어졌다 만났다 헤어졌다? 그거 피곤하다는 부류도 있다. 아예 성욕에 충실하던가, 아니면 결혼해서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유일한 사랑이던가. 어설프게 만났다 헤어졌다 어디 갈까 고민하고, 만나면 차 마시고 밥 먹고 영화 보고 드라이브 하고, 다 비슷비슷한 만남. 식상한 대화. 시들어지는 연애 싫증 나는 남자 여자. 그러느니. 적당한 상대와 연애하느니, 육체적 사랑 같은 동물의 세계를 이따금 기웃거리다가, 진짜로 내 마음에 완전 흡족한 여자를 골라서 결혼에 골인하고자 하는 유형도 왜 없겠나. 시시한 연애보다 진짜 사랑만. 무엇보다 연애니 뭐니 다 배 부른 소리고. 대체로 최소 50퍼센트는 돈 없어서 연애다운 연애 못하고. 아예 시도할 생각 자체를 못하거나. 아니면 연애를 해도 사귄 지 1일, 그런 거 없이 그저 대충 만났다 헤어지거나. 그게 태반이다. 그렇든 젊은이와 늙은이의 사랑관부터 달라도 너무 다른 식이다. 그런 최신식 연애와 대비되는 (속되거나 친숙한 표현으로) 노땅, 늙다리, 아제, 삼촌, 당숙 중에서. 남자 좀 만나봤거나, 여자 깨나 울렸거나. 호박에 대해서 나름 배경 지식부터 남다른 견해로 튀지 않을 수 없는 분들의 연애관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 플레이보이 : 내 마음에 쏙~ 들지 않는 여자가 아니면 사귀지 않음. 그래서 평생 연애 경험 0. (노파심이야 감수성이야 아님 뻥이야? 그 허풍 누가 믿는다고)
- 바람둥이 : 정실감만 사랑이고 나머지 99퍼센트는 장난.
- 제비 : 홀딱 반할 만한 여자라면 법적 부부가 될 용의가 있지만(많지만), 그게 아니다? 사귀지 않는다. 썸은 탈 수 있으나, 그 이상은 아닌데, 뭐하러 숙이고 들어가겠나. 그 외에는 모두 다 몽땅 몰래한 사랑. 풋사랑. 더티러브.
- 파랑새 : 일단 남자를 사귀지 않고. 내 마음에 쏙 드는 남자가 아니면 몸도 마음도 절대로 주지 않음. (당사자 입장에서야 보통에 불과한데, 늑대가 보면 완전 눈 높음)
- 벌새 : 미남, 성우, 잔재주남, 성실남, 웃긴 남자 등. 호감 가는 남자야 셀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나보다 월등한 남자한테 몸을 바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고, 그러기도 싫고. 그래서 웬만한 여자들의 이상형은 그거다. 딱히 이상형은 말 그대로 이상형이고. 현실적으로 선호하는 남자 스타일은 그런 타입이다. 대충 옷 깔끔하게 입고. 외모는 상상부터 하하까지 9단계에서 3만 되면 대만족이요 대충 4만 돼도 그럭저럭. 남자가 너무 말을 잘하지도, 너무 잘생겨도 부담스럽고, 나보다 뭔가 월등한 게 많으면 긴장되고 심하면 꺽~ 꺽~ 트림 나올 수도 있고. (그럴 일은 거의 없을 테지만 짝사랑도 있긴 하니까 넘어가고). 그래서 그녀들은 매가리 없이 잘생긴, 손톱 떼만큼만 잘생긴 미남을 선호한다. 알고 보면 양날의 검처럼 그런 남자가 희대의 바람둥이인 법. 악녀처럼 원래 나쁜 남자가 있긴 있겠지만 사람은 그때그때 다른 것. 저 정도면 다 맞춰주겠다, 가 남자의 본심인 것. 어쨌든 원그래프에서 선순위권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는 그런 타입이다. 약간 어리숙해서 내가 잘 조율하면 꽤 괜찮을 거 같은 남자. 첫인상부터 딱 보니 착하게 생겼거나, 깔끔하게 수트랄지 뽀얀 와이셔츠 입은 모습을 봤거나. 내가 봤을 때 별다른 손색없는 남자. 솔직히 말해서 첫눈에 홀딱 반한 남자. 보아하니 왕년에 좀 놀았든 아니든. 이를 테면 여자 말 잘 들을 것 같고, 자상하며, 뭘 좀 알기를. 말하자면 말수 많지 않고, 잘생기고, 말 느리고! 그럼 딱인 거지 완전 딱이라고.
이를 테면 여자 말 잘 들을 것 같고, 자상하며, 뭘 좀 알기를.
일단 그처럼 경주마 YB와 야생마 OB는 연애관부터 180도 정반대다. 가벼운 연애말고 영원한 사랑. ~까지는 아닐지라도 플라토닉이 전제된 사랑. 그런 사랑이라면 유행가 가사 가운데서도 너무 세련된 노랫말이 아니라 맹목적이고 애절하며 가슴 절절한 고전적 유행가 가사와 비슷할 것이다. 마음이 그럴 것이다. 그런 마음인데 어떻게 연애에 대해서 A를 만났다 걔를 발로 뻥 까고, 쉬지도 않고 즉각 B로 갈아타겠나. 사귀어보니 B도 허당에다 싫증 나고 별로 실하지도 않고 또 차 툭 차버린다고. 그러다 C를 만나서 단물 쪽쪽 빨아먹고 단물 빠지면 버리고. (물론 심하게 과장한 건 말이 그렇다는 거고). 이제야 D를 만나서 아름다운 사랑을? 그럼 얼마나 좋겠나. 그런 과정에서 적당히 알파펫 대문자 초반에 결혼으로 골인하는 젊은이도 있고. 아니면 그런 과정에서 끈질기게 알파벳 소문자 z까지 죄다 만나본 다음에야 결정하는 부류도 있다. A~Z 그렇게 100명을 만나보니 DD가 제일 낫긴 제일 낫네, 그래서 딱 진지하게 만나볼려는데 뭐야 뭔 소 도둑놈 같은 녀석이 떡하니 버티고 있네? 농담이고. 그처럼 평생 경주마처럼 적당히 맞춰서 <사랑과 우정 사이>같은 교제가 남녀의 연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따라서 좀 심하게 꼬이고 몇몇 정황이 딱 들어맞는다면 저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거다.
3
결론. A. 전남친은 심하게 억울하겠지만 플레이보이의 사랑 명언을 다시 한번 읊조리기를. 가는 여자 잡지 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기. B. 현남친은 애초에 하이에나&똥파리 유형. 하이에나는 나중 업보를 돌려받을 일만 남음. 또는 여자 쪽에서 빈틈을 보였거나 흔들렸거나 아님 유혹했거나. C. 셋 다 똑같은 치정. 어차피 일찍 겪어서 잘된 거라고 봐야 함. 저 같은 미니 치정극을 일찍 겪으면 해프닝이요, 가정을 꾸려 10살 20살 애가 있을 때 겪으면 혹시라도 흉흉한 뉴스일지도 모를 테니. 하오나 말이야 잘된 거라지만, 당사자로서 직접 겪으면 꼭지 돌아버릴 일. 저 정도면 많이 참는 거다, 아주아주 자제한 거다, 대단한 거다 라고 경험자들이 얘기하기도 한다. 하다 하다 이런 의견도 있다. "나 같으면 너무 많이 먹어서 질렸습니다~ 꺼억~! 하고 보냄". 잘못의 정도야 나뉘긴 나뉜다. 현남자친구 > 여자 > 전남자친구. 그래도 그런 여자를 쓰레기로 보는 남자들 적지 않고. 그런 여자만큼은 안 만나기를 많이들 바랄 거라는 점, 숨길 수 없다. D. 인터넷으로는 죄다 성인군자요 빌 게이츠라고는 하나. 당사자는 심각. 심지어 각자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름. 그게 왜 그러냐? 왜 상식이 안 통하고, 교양으로 말이 안 되냐? 왜냐하면 초등학생식 연애로 초등학생 때부터, 더 빨리는 유치원 때부터 사귀고 헤어지고 사귀고 헤어지고, 평생 그 패턴만 반복했기 때문. 이성과 대화하고 만나고 친하고 교제하는 게 익숙하면 즐겁고 재밌고 기쁘다는 장점도 있지만. 역으로 연애를 쉽게 알거나 몰상식&몰염치&파렴치한 일을 저지르고도. 결국 정작 내가 뭘 잘못했는지부터 모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것. 하나 좋고 하나 나쁘고. E. 여자가 제일 문제. 뭐니 뭐니 해도 여자가 제일 문제.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몰라. 나중 어린애 손 잡고 외갓남자를 만날 아줌마가 아니라, 100퍼센트 몰래 바람피울 여자. 사랑가를 애호한다고 자부하는 숙녀로서 대관절 그게 말이 되나 말이. 남자가 무슨 런닝머신도 아니고, 핸드폰 배터리도 아니고. 무슨 생필품 물건 바꾸듯이 뚝딱 바꾸는 게 그게 사랑에 대한 예의냐고. 연애를 쾌감만 단물 뽈아먹듯이 쟁취하려고 하는 거냐고. 하이에나가 껄떡거린 거부터 잘못이지만, 여자가 넘어가지 않으면 그만. 결과적으로 여자가 양다리 걸친 거랑 마찬가지 결과. F. 연애를 뭘로 볼 것인가도 문제. 첫사랑처럼 사랑의 정의를 무엇으로 규정할 것인가와 비슷. 사귀는 상대와 그냥 단순히 차 마시고 영화 몇 번 보고, 그게 연애인가. 아니면 공식적으로 만방에 알리고 만인에게 자랑스럽게 떳떳한 연애를 공개해야 사랑인가. 아니면 남들하는 거 그저 따라하기 급급해야 연애인가. 그도 아니면 그냥 무턱대고 찐한 사랑이자 더티러브가 최고인가. 그건 각자 다름이 자연스럽다고는 하나. 제일 불합리한 것 가운데 하나는 남녀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 사귀면 남자는 여자가 내 꺼라고 생각했고, 여자는 사귀어도 그건 그냥 만나 주는 것 정도에 지나지 않았고. 그래서 언제 차도 찰 테니까, 이별 다음에 사랑의 예의라는 금어기간을 지키지 않았고, 따라서 향수 바꾸듯 남자를 갈아치우기식 사랑. 무슨 사랑을 운동화 바꾸듯, 장비발 새우느라 취미에 쓸 장비 바꾸듯 하나. 야생마 같은 사랑이 아니고, 경주마 같은 세련된 연애도 아닐 것이며, 로보트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연애네. 동물의 세계에 나오는 교미와 사냥처럼 금수들이 하는 연애라고. 여자가 먼저 몸을 베팅해도 남자는 몸만 받고 마음은 받지 않는 연애, 남몰래 만나는 몰래한 사랑. 그런 연애와 헤어질 때 연락 두절의 방법으로 헤어지는 걸 여자가 제일 싫어하듯. 여자도 남자를 사귈 때 (일부는) 사랑이란 감정에 무책임하고 가볍다는 게 문제. 핸드백과 남자를 혼동한다는 게 문제. 그러니까 쓰레기를 쓰레기인 줄 인식 자체를 못하지. 내 마음에 쏘~옥 들어야 사귀는가. 아니면 첫눈에 홀딱 반했고 나도 반했고 상대도 내게 반했고, 그래서 연애하는가. 그럼 좋은데 그게 아닐 때. 세상은 신기할 정도로 재밌는데 남녀는 왜 이렇게 다를까. 이기주의자들마다 각자 다 다르고, 시시각각 다르고, 시도 때도 없이 변하니까 문제. 그래서 틈틈이 계약 연애니 뭐니 라는 드라마 소제도 옛날에 유행처럼 등장했었고, 현실적으로 대충 조건 맞춰서 결혼하는 형편이 결코 드물지 않은 것이다. 아무튼 결혼은 그렇고. 연애는, 연애는 여자가 남자의 기준에 일부분 맞춰주는 게 좋다. 여자가 남자에게 맞추라는 뜻이 아니라, 여자 세계 불문율은 남자에겐 복마전일 수 있듯이. 그렇듯 내일을 예견하면서 미리미리 똑순이처럼 남녀의 차이점을 바로 알라는 얘기다. 여자 많이 만나 본 남자는 1퍼센트를 정하고 시작하거나, 남자는 보통 좋거나 싫거나 둘 중 하난데. 그런데 여자는 가벼운 연애인지 진지한 사랑인가를, 마치 애들 장난처럼 경우의 수가 많다니. 그래서 애초에 알면서도 몸 먼저 베팅하거나, 저 그런 여자 아니라는 뉘앙스를 전달하거나. 사랑의 신호등은 마냥 신비롭고 신기하기만 하다. 즉 싫으면 떠나는 게 상책. 사랑에서 악역이 되지 않으려고 인터넷에 '내가 먼저 차이는 법'같은 거 검색하지 말고. 또는 차일까 봐 두려워서 헌신적으로 여자 자존심 내팽게친 채 코알라처럼 매달려 있는 거도 세상 볼품없고. 어차피 남남될 건 기정사실이라면, 그렇다면 남자 기 빨리도록 희망의 여지를 주지 말란 말이다. 아름다운 뒷모습 다음에 각자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나. 더러운 추억만 남아서야 쓰겠나. 부부 사이에서 남편 귀가 타도록 진짜 진짜 말 많은 여자, 웬만하면 남편이 참는데 짜증 그래프를 보지도 않고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남자 도망가라고 고사 지내는 격. 여자도 데이트 비용 80퍼센트 써 가면서, 여자가 손 놓으면 끝날 연애, 몸만 원 없이 상납하는 연애를 좋아하지 않듯이. 방법만 다르지 않나. 남녀는 똑같지 않나. 그냥 장난처럼 만나 주면 안 된단 말이다. 사귀어가면서 알아본다는 둥 4번 타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옆에 데리고 있겠다는 둥. 그럼 안 된단 말이다. G. 사랑이란, "나 같으면 너무 많이 먹어서 질렸습니다~ 꺼억~!"일 수도 있다는 것. 여자의 과거란 "나 같으면 너무 많이 먹어서 질렸습니다~ 꺼억~!"일지도 모른다는 점. 때문에 좋아하면 만나고, 좋아하지 않으면 만나지 말고, 그래야 한다. 만나더라도, 만약 헤어질 때 좋게 해어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가'가 아니니까. 만나 준다? 간보는 거잖아! 중간에 요만한~ 꼬투리만 잡혀도 즉각 끝낸다거나, 중간에 더 나은 남자 괜찮은 남자 마음에 드는 남자 홀딱 반한 남자가 나타나면 즉시 끝내고. 여자가 남잘 가지고 논 거잖아? 그 남자는 사랑이 아니라 그냥 스페어타이어이자 보험이었잖아? 그런데 남자가 매달려서 시작된 연애가 아니라. 여자가 몸부터 베팅한 연애이자 남자에겐 몰래한 사랑. 왜? 챙피하니까. 얼굴 팔리는데 쪽팔리는데 부끄러운데 남 앞에 어떻게 서나 숨어서 만나야지! 그런 경우는 남자가 투우사 여자가 투우 소. 그런 남녀의 교제에서도 여자가 더 문제. 시작 단계에서 여자는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내 몸이 사랑받으니까 사랑. 그러나 나중 차이면 베팅은 자기가 했으면서 다 남자 탓. 상향 지원했다가 낙방한 건 당연한 결과인데도 불구하고 남자만 탓해. 남자를 따먹고 버림받고, 남자를 따먹고 버림받고, 남자를 따먹고 버림받고. 그 악순환으로 유유상종이라는 안전 지원을 깨달은 다음에 여성잡지 2가 될 수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상향 지원을 받아서 허락했다가, 나중 뒤통수맞을 수도 있고. 그리고 스토커처럼 매달려서 시작된 연애는 끝날 때도 더럽게 끝날 가능성이 큼. 그거 여자가 말도 안 되는 상향 지원을 받아줬기 때문에 본인 책임이 절반. 맵시 넘치는 경주마 전성 시대인 지금, 왜 야생마 적 유행가 가사 같은 사랑의 향수가 쉬운 사랑과 비견되겠나. 핸드폰으로 사귀는 지금은 깊은 심사숙고 없이, 내가 그대를 사랑해도 될까요 같은 조심스런 망설임도 없이, 그냥 무작정 대충대충 쉽게 사귀기 때문. 절 벌하소서 용서해주세요 허락해 주소서, 나 그대를 사랑해도 될까요, 그런 간절함과 정반대이지 않나. 똥파리와 경주마처럼 막 들이대지 않나, 그냥 막 덤벼, 무턱대고 들이대서 아니면 말고. 아무한테나 막 뎀빈다고! 너무 머뭇거리고 미적거려도 여잔 싫어하지만, 나중 여성잡지 2가 되어 보면 안다. 적지 않은 여자들은 사랑을 받지도 못했고, 아릅답지도 않았으며, 사랑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란 것을. 투우사와 투우 소처럼 만나는데. 끝이 어찌 아름답겠나. 저주하며 추접스럽고 더럽게 끝나지. 밑도 끝도 없이 미녀만 보였다 싶으면 다 들이대 몽땅 들이대. 똥파리 천국 하이에나 낙원이야 뭐야. 알아주는 도박사가 있으면 영악한 노름꾼이 왜 없겠나. 승부사 해결사 로맨티스트 외에도 생활 연애도 있다. 그냥 밥 먹듯이 사랑하는 사랑꾼도 있단 말이다. 숙녀가 주의해야 할 연애 상대는 생활 연애자, 타석주의자, 바람둥이 늑대, 정실감 외엔 죄다 먹잇감으로 보는 플레이보이, 똥파리, 하이에나, 막캥이......! 여자는 이거 저거 따질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난한 촌닭이 얼마나 멋진 남자인지 아직은 알기 힘들 테고. 겉보기엔 대충 조건 괜찮아 보이면 자기 줏대 애매한 아가씨는 쉽게 엮인다. 괜찮은 집안 괜찮은 학벌 그럭저럭 외모든 직업이든 뭘로 봐도 중간은 가는 남자. 2년 사겼다 헤어지고 2일 지나서, 새로운 여자와 3년 연애, 1주일 지나서 또 새로운 여자와 3년 연애... 계속 그 패턴만 반복. 대충 봐서 괜찮다 싶으면 아무 여자나 다 만나는 거네. 진한 사랑만 탐하는 바람둥이가 있으면, 아무 여자나 다 길게 만나는 바람둥이도 있다. 왜 여자들이 떠나가겠나. 내 마음에 쏘~옥 들고, 내가 첫눈에 반하고 상대도 나에게 첫눈에 반하고, 둘 다 황홀감에 치를 떨고. 그런 균등한 사랑은 일생에 (많아 봐야) 단 몇 번. 그런데 그런 사랑이 아니라 만나가면서 알아간다, 만나 준다? 결과는, 너무 많이 먹어서 질렸습니다~ 꺼억~! 그래서 (1) 쉽게 만나는 쉬운 사랑은 만약에 끝이 더러워도 응당 감수해야 함. (2) 사랑 다음에 다른 사랑, 정 떼는 건 애기 젖 떼는 거랑 또 다른 만큼, 생필품 갈아치우듯 갈아타면 비난 받아도 싸디 쌀 수도 있다는 것. H. 신식으로 사귀고 헤어지고 사귀고 헤어지고 초딩 같은 연애. 단점도 있다. 그건 무엇이냐? 연애를 쉽게 생각하고, 사랑에 대한 기준선이 내려갈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 그렇다고 연애를 어렵게 생각하고 사랑의 기준선을 무턱대고 천장까지 높이란 말이 아니다. 눈 높아 봐야 눈썹 아래라는 농담도 아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여중 여고, 남중 남고를 졸업한 사람들은 지금 재미없고 나중 억울할지도 모르는데. 인생 길다니까요 멀리 보시라고요. 남녀공학이자 남녀 합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은 저처럼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연애를 겪을 확률이 남중남고 여중여고를 나온 친구들보다 훨씬 높다. 그럴 가능성이 월등히 높단 말이다. 여중여고 남중남고 나온 친구들, 쭉지 펴도 된다. 옆에서 깔깔이들이 분위기 잡고 허당들이 폼 잡고 조롱꾼들이 놀리더라도, 흔들리지 마시라. 길게 보시라. 억울해하지 마시라. 인생을 돌아보니 그렇더라. 남자 중학교와 남자 고등학교를 다녔으면서, 이성을 만나려고 적극적으로 뿐만 아니라 아예 일절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사춘기. 그건 거의 세계 3대 소년 합창단 출신이랄지 십 대와 이십 대 초반을 수도원에서 살았던 거나 다름없다는 점, 지금 생각해 보니 딱 그렇다. 여자 몇 명 사귀어봤네, 몇 명 따먹었네, 뭐 해 봤네 어쨌네 너 머머 해 봤어? 그런 말이 휘둘리지 않아도 괜찮단 말이다. 결국 나중 지고의 가치는 행복의 완주란 걸 알게 될 테니 말이다. I. 연애론이자 사랑관부터 시대적으로, 사람에 따라 나뉠 수 밖에 없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예의 역시 더불어. <사랑과 우정 사이를 마다하진 않고. 나 좋다는 데 짝사랑 후보군이야 모른 척하고. 팬클럽? 싫진 않음>도 있을 테지만. 남녀 사이에 우정은 없다, 왜 불가능하냐. 전자와 후자와 비슷한 목록은 다음과 같다.
사랑은 사랑. 우정은 우정. 남녀의 우정은 없음 VS 추종세력 관리파. 나 좋다는데 싫은 사람이 어딨나. 어장관리녀 (속으로는 NO 결과는 OK) 아름다운 뒷모습 VS 더러운 뒤끝. 추접스러운 꼴불견. 치사한 추문. 부글부글. 사랑. 의리. 예스런 사랑법 VS 먼저 먹는 놈이 임자. 불륜이야 뭐 안 들키면 그만 못잊고 미련이 남고 VS 갈아치우고 갈아치우고 물색하고 갈아치우고 중간은 가기 VS 아니면 말고. 못 먹는 감 찔러나 보기 금어기간 VS 어장관리
from 칼럼
2019. 5. 6. 20:42
1
식습관과 성생활과 더불어 인생을 이끄는 리더가 무엇이냐, 그에 따라 우리네 삶은 약간씩 다를 수 밖에 없다. 선동자가 대망이냐 아니면 주색이 바람잡이냐. 또는 건전한 사색가가 전체적인 삶을 주동하여 생활을 꽉 잡고 사느냐. 그때 그때 다르다. 그 가운데 사랑이 주도하는 필자의 삶을 들여다 보면 이렇다. 사랑이 주도하는? 호색한의 흑심이 이끄는, 이 낫겠네. 그러거나 말거나. 들개의 군침이든 늑대의 눈독이든 사랑이 주제는 아니니까 다시 돌아와서. 까마귀가 까마귀밥으로조차 거들떠보지 않을랑가는 몰라도. 갈매기 효과음이 들리는 듯한 일일 시간표, 그 가운데 운동에 대해서 말하자면. 보아하니 장기적 관점의 로맨스이자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사소한 생활 습관. 그 가운데 언급하기 창피하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서 좀 더 원대한 의미를 위하여 기왕 말 나온 김에 이어가자면, 아니 글쎄 적잖이 얼굴 빨개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곧 꾸준히 실천하는 운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활자화하자면 이와 같다.
종목 요일 1일 개수 내용 런닝 주3회 5~6km 달리기. 런닝보다 조깅 성격. (월수금) 팔굽혀펴기 주 4회 20개 어깨 넓이. 10개 굽혔다펴기, 10개 접영. 굽힌 정도는 바닥과 밀착. 주 4회 20개 어깨 넓이보다 넓게 주 4회 20개 어깨 넓이보다 좁게 (월수금토) 한 발로 스쿼트 주 4회 틈틈이 바벨없이 한 발로 앉았다 일어서기. 1번에 5개 턱걸이 주 4회 5개 어깨 넓이 (월수금토) 주 4회 5개 어깨 넓이보다 넓게 주 4회 5개 어깨 넓이보다 좁게 맨손 체조 주 6회 15분 놀이터에서 동네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괄약근 조이기 매일 수시로 틈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방법이야 이거저거 아무거나. 손목 돌리기 매일 수시로 " 발목 돌리기 매일 수시로 " 발가락 꼼지락 매일 수시로 " 물구나무서기 매일 1~3번 기분 좋으면 팔굽혀펴기. 아니면 대충 발목만 몇 번 돌리기. 산책 매일
희망찬 내일과 밝은 미래도 미래지만. 무엇보다 상남자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으쌰으쌰의 빈도수가 줄어들지 않나. 내일은 없다, 그거 말만 그런 거고. 오늘을 살자, 가 정답이지 않나. 탐스런 먹잇감과 놀라운 대어가 눈에 띄자마자 최선을 다하려면. 딸 뻔 거의 딸 뻔 먹을 듯 말 듯 놓친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 표범처럼 주시하다가 치타처럼 덥썩 뛰어들어 사자와 같이 앙~ 물어뜯어먹을려면. 그처럼 사랑을 아름답게 꾸미고 행복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들 삶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대부분 그런 건전한 생활 습관을 일찍 시작하느냐, 늦게 시작하느냐 그 차이 밖에 없다. 그게 아니면 끝까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야생을 누비던가. 그러나 골든 리트리버든 달마시안이든 어차피 풀어줘 봐야 시간 지나면 심심해하지 않을 수 없는 법. 때문에 우리는 프로메테우스처럼 고지에 깃발을 꼽기 위해 부던히 달리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나! 언젠가 나중 기 빨리고, 쌍코피 터지며, 단물 쪽쪽 빨릴, 양기 쭉쭉 뽈릴 사랑에 대비해서.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약수터의 물이 콸콸 끊임없이 쏟아지던, 열정적인 사랑이 활화산처럼 폭발하던. 수도꼭지 물은 내내 틀어져 있고, 이따금 욕조의 물을 비우든지 말든지. 기 빨리고 단물 쪽쪽 빨리며 등골 빠질지도 모를 뜨거운 사랑, 즉 의무방어전에 미리미리 방비하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이다. 유혹하며 애교부리고 윙크와 팔짱과 애원과. 그게 모두 뻠쁘질 같은 사랑일 테니까. 남자들이 미신이자 (좋은 민간요법도 있지만 정반대의) 민간요법으로 바나나를 단련하는 처절하디 처절한 노력처럼. 전립선 건강을 위하던 어쩌던 미리미리 달콤할 꿈 같은 내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쌍코피 터지면 어쩌지? 저번에 괜히도 아니고 규칙적으로랄지 이따금 곰돌이 인형을 껴안고서 쌩쇼를 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느닷없이 코피가 흘렀는데. 갑자기 코피가 터졌는데. 곰돌이 안고서 혼자 낑낑 막 엄청 낑낑 딱 낑낑거리던 바로 그때. 곰돌이 이마에 코피가 한두 방울 떨어지는 찰나. 속으로, 「뭐야 이거! 코피잖아?」 새빨간 코피. 새빨간 립스틱도 아니고. 다른 사람 피도 아니고 내 피. 허허. 어찌나 식겁하던지. 오, 소름~! 코 속 피부 점막이 매랄랐음과 동시에 뭐 어째서 그랬겠지만. 오오, 그건 정말로 가히 공포영화 효과음이 들리는 느낌. 그렇듯 남자는 여자에게 무얼 기준으로 비교하면 새발의 피. 대적할 수 없는 미지의 불가사의. 어쨌든 니콜로 파가니니처럼 전설 속의 명연주를 펼칠려면 그럴 수 밖에 없다. 안 그러면 아줌마들 성화처럼 그럴 테니까. 「술 마신 날은 지루, 다음 날은 조루.」
2
자, 생활습관을 이제 본격적으로 그것과 연관지어 보자. 그것? 그것이 무엇이든. 아무튼. 어쨌든, 좌우지간. 그마저도 배 부른 양반들 얘기. 그래도 배고픈 것마저 기쁨인 것. 예술가는 만족해서는 안되고, 로맨티스트는 뭐니 뭐니 해도 열망인 것. 가다림도 다 짜릿하고 그리움 역시 애절함인 것. 제비와 족제비와 팔색조와 너구리까지 변신술도 다망하지 참, 그 어떤 인생을 살았는가는 몰라도 철들 때 철들더라도. 그러더라도 사실은 사실이다. 무엇이 사실이냐, <역사적으로 내시의 평균 수명이 제왕과 정반대였다는 것>. 사실만 따져서 그렇다. 1800년을 전후하여 도표를 보면 나온다. 세계 인구 평균 수명이 당시 적게는 30살이요 많게는 40살, 그래서 대충 평균 35살. (평균이 그렇다는 거고. 부분적으로는 다르고. 특히 1800년을 지나면서부터 그래프 기울기는 하루가 다르게 급격하게 변화했고). 그리고 당시 왕의 평균 수명은 대략 거기서 플러스 10살인 45살. 특정 지역으로 시선을 좁혀봐도 통계가 그렇다. (대충) 1400 ~ 1900년 통계.
신분 평균수명 표본 대상(몇 명) 내시 70세 81명 양반 가문 1 56세 1126명 양반 가문 2 53세 1414명 양반 가문 3 51세 49명 임금 47세 국민 35세 전체인구 추정치 얼마.
남자는 그렇고. 다음으로 남자와 여자의 대결. 평균수명? 여자의 압승. 또? 어찌 됐든. 여자의 기대수명이 남자보다 월등한 이유. 원인은 몇 가지로 나뉜다.
- 생활 습관
- 남자의 모험하기 좋아하는 습성.
- X염색체보다 Y염색체... 어쩌고저쩌고.
- 남성호르몬보다 여성호르몬이... 어쩌고저쩌고. (내시 족보연구에 의해 증명됨)
남녀의 수명에 대해서, 일단 인간은 간단히 말해 DNA 복구 기능을 지닌 완전한 환상머신. 한편 형편에 따라 드물게 복구 불능이 발생. 그러면 예비 DNA가 있어야 함. 그 일을 X염색체가 맡음. 그런데 여자는 X염색체가 2개 남자는 1개. 그러므로 여자 승 남자 패. 그렇다라...? 남녀 공히 <곶감론 + 샘물론> 그렇게 양쪽을 꿰차야 합리적인데. 그런데 문제는 남자측이 여자보다 비교적, 아니 훨씬 샘물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보는 게 합당한 듯 하다. 그게 바로 성적 환상에 대해서 남자는 여자에게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이유. 생물학적으로도 이치가 그렇다. 남녀의 화법과 성향이 다르듯 원시인의 성적 역할과 성향 역시 현재에 고스란히 반틈쯤 전수됐다는 점. 농담 반 진담 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곧 씨앗을 뿌리는 역할은 얕고 넓고 많게. 반대로 밭에서 씨앗을 키우는 1차 양육자는 깊고 만족스럽게 집중적으로. 종족번식이라는 의미로만 보자면, 남자 VS 여자 = 양 VS 질. 즉 수명에 대해서 남자가 여자를 이길 수 없는 건 종의 번식과 밀접한 영향이 있어 보인다. 고로 바깥으로 돌지 않고 일부일처제인 단란한 가정, 화목한 가정, 행복한 가정에 집중한다면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상당량 좁혀질 것이라는 얘기. 남녀는 그렇다 치고. 다음으로 다시 남자만 집중해서 보자면 이렇다. 내시가(높임말로 환관은) 평균수명 1등인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는 옛날에 이미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경주마처럼 거세되어 남성호르몬이 거의 나오지 않는 환관들. 그분들은 남성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남성들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는 사실. 동물실험에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쥐, 고양이, 개, 기타 등등. 그 역시 정확히 사람의 역사적 사실과 일치한다. 쥐는 거세하면 평균수명 24개월 + 3개월. 고양이는 거세하면 평균 수명이 12~15년 + 1~3년. 수백 년 전 환관의 평균 수명 뿐만 아니라 100년 이상 장수 확률도 놀라운 사실이다. (근사치값으로 대략만 따져도 이렇다)
- 1500년 환관의 100년 이상 장수 확률 = 81 ÷ 3 = 3.703% (정확한 사실)
- 2000년 현대인 100년 이상 장수 확률 = ...... = 0.025% (100세 생존률 세계 최상위권 기준. 1900년생 100세 이상 장수인의 통계와 1950년생 건강한 노인의 기대수명 추정치를 합산)
그런데 재밌는 게 뭐냐면, 이런 역사적 사실이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남성호르몬을 규칙적으로 뭐 어째야 한다는 샘물론과 상치한다는 점. 참고로 샘물론의 성과를 일부 복습하자면 이렇다. <2015년 미국 비뇨기학회에선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8년 동안 3만 2천여명의 미국 남자 의사들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결과는 많이 사정할수록 전립선암이 적게 발생했다는 것>. 그렇다고 다다익선은 아니고 어쩌고저쩌고. 즉 <18년 동안 3만 2천여명의 미국 남자 의사 가운데. 이유야 어떻든 오직 전립선 기준으로만 보자면, 한달 21회 이상이면서 동시에 매일 2회 이상 사정하지 말고, 4일 이상 금욕하지 말기를 권고. 정말로... 그게 전부라고? 질 수야 있나! 자, 원리를 살펴 보자. 연구결과를 직역했으니, 다음으로 의역하자면 이렇다. 확률상 그렇다는 거고, 전립선의 부실함과 다른 신체 조직의 부실함과의 연관성은... 그 역시 이치 따지고 뭐 따지면 알만 함.> '원래 호색적이지 않거나, 아님 어복이 형편없던가, 아님 금욕적이거나'. 그야 어떻든. 오디오 이퀄라이저처럼 하나가 좋으면 다른 하나는 덜 좋을 수 밖에 없단 얘긴데... 그런데...! 심지어 종교인이 평균 수명 1등이고. 그럼 천생연분 잉꼬부부가 이렇게 봐도 행복하고 저렇게 따져도 만족스러운 동시에, 종교적이든 아니든, 독실하게 사랑의 모범이자 인생의 귀감격으로서 착하고 다정하면 왕도인가. 아무리 그래도 일부분 프라이버시와 으쌰으쌰와 남자의 야망은 일부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인데. (그런데 그게 뭔 말이야? 알 게 뭐야!) 뭐든 일장일단이 있단 말이군. 종합해 보면 일부일처제로써 롱런하는 게 제일 나은 듯. 결론
- 세계마초협회에서도 바빠지던가 각성할 여지가 있으므로, 따라서 전체적으로 단란한 가정의 행복 총량 상승에 일조하는 칼럼 내용. 부인들 기뻐할 일이지 왜 아니겠나. 대신 마초는 뒷목 잡을지도 모르고.
-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에스토니아... 남녀 성비가 어떤 지역. 우리들에게 그건 거의 물 반 고기 반인데... 그쪽 플레이보이는 그야말로 천국이잖아? (그냥 웃자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님)
- 당시 어느 왕조 임금들 궁녀가 몇 명인데. 웬만한 시녀야 본 체 만 체 한다해도. 엄선한 특급 애첩 A부터 Z까지... 그런데도 평균 이상. 그러나! 현대 의학을 대입해보자면 그것도 말이 됨. 즉 형편이 좋은 귀족의 평균 수명이 대충 55세인데 임금은 그보다 10년쯤 뒤쳐진 47세. 방만한 성생활에 따른 단명이 아마도 그 원인. 맞네 맞어. 언뜻 봐서 아닌 듯 하지만. 아닌 게 아닌 것. 이조차 표본 조사를 전 세계로 넓혀보면 더더욱 재미난 연구결과는 넘쳐흐를 듯. 예를 들어 일부일처제 VS 기타 제도. (왕조의 권위, 업적, 전통, 존중과 별개로. 단순히 평균 수평이라는 기준 하나에만 의거하여 어떻다는 뜻. 곡해는 자제하기)
- 지금은 1400 ~ 1900년 통계의 말도 안되는 격차를, 의학 및 과학 덕분에 좋게 보자면 상향 평준화된 형편.
- 곶감론 VS 샘물론. 씨가 중요하냐 밭이 중요하냐. 둘 다 중요한 걸 모른 사람은 없다만. 다만 여자보다 남자가 비교적 샘물론의 영향을 많이(훨씬 많이?) 받는다는 점.
- 몸이 건강하면 정신도 건강. 이모의 어설픈 훈수인, 남자를 많이 만나 보라는 말. 직역 하면 인생 꼬이기 쉽상이고 반드시 의역해야 할 말인데. 나이들어 가면서 초조해지기도 하고, 기분 나쁠 때도 있고, 조바심도 생기는 게 당연. 그래도 늦어도 됨. 짚신도 다 짝이 있음. 그러더라도 진짜를 놓치면 안됨. 남녀의 화법이 정반대이듯, 남자의 정실감 이상형은 무엇보다 남자 경험이 없는 여자인 것. 남자를 안 만나본 여자인 것. 당연히 그걸 알면 여자들은 싫어하지. 투우사의 치마와 투우 소가 뭔 관계겠나. 허나 싫어도 사실. 사실을 외면한 채 승부에서 이기기를 바라는 건 아마추어 초보. 삐악삐악은 아무추어 고급인 아무추어 정신과도 동떨어짐. 더티러브는 다름 아니라 빈틈, 입질, 견적, 타석인 것. 당연히 한쪽 이상향은 사랑이고 한쪽 속셈은 더티러브일 뿐이고. 인터넷에서 얘기하기로, 「남자는 결혼생활이 행복해도 밖에선 불행한 척 하고. 여자는 남자가 바람피고 남자에게 맞고 살아도 겉으론 행복한 척하고」 물론 그건 과장이자 말장난이니까 듣고 흘리던가 웃던가 걸러서 알면 그만. 1퍼센트의 1퍼센트인 여자가 남자 외모는 상하랄지 중상 정도면 OK요, 지적이기를 바라며, 중간만 가고 옷만 깔끔하게 입고, 잔재주 좀 있고 성실하면 그만인데. 하이에나는 그걸 눈 높다고 본다는 것. 그런 숙녀가 똥파리 처리반으로 손 몇 번 잡힌 거가 남자 경험의 전부인 숙녀 인생. 소개팅 몇 번이랑 주말 대낮 백화점 구경이랑 초저녁 식사가 전부였던 아가씨의 상상력. 그 꿈 많은 소망 속에는 과연 그 어떤 엉큼함이 잠자고 있을까? 아니면 좋아하는 오빠를 단지 생각만 해도 흥분하는 것일까. 여기서 흥분은 남자의 발기와 똑같은 현상. 뿐만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오빠 생각. 뭐야 그럼... 허걱! 어쨌든, 첫키스도 0 첫경험도 0. 아니다 손 잡기까지 어쩌면 0. 손 잡아 봐야 정육점 소고기 돼지고기 잡는 것처럼 감정도 0일 테고. 진상 고객이자 추접한 스토커한테 등 떠밀려서 만나 주고 커피 마셔 주면 뭘 하나. 애시당초 좋아하는 마음이 안 드는데. 돈만 보고 결혼한 여자는 연기라도 하지만, 동물 유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안되는 건 안되는 것. 파랑새와 참새는 달라도 뭐가 다름. 그렇듯 알아갈 껀덕지가 없지. 언니 말마따나 알아갈 수가 없다고. 좋아지는 마음이 생겨야 아양을 떨던가 애교로 마음을 녹이던가 뭘 하는데. 타고난 교태녀인데. 뭔 마음이 생겨야 뭔가를 하던 말던 하지. 극단적으로 수동적인 패턴이 만남의 시작과 끝. 그림 나온다 나와. 그래서 몸도 마음도 안 주니까. 그러니까 남잔 몰래 딴 여자 만나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직장 언니만 좋다 만 거지. 보낼 수 있었는데, 야수한테 보내던 저 세상에 보내던. 보낼 수 있었는데, 속 뒤집어진 거 보상받았다가 다시 속 뒤집어질 일만 남은 거고. 뭐야, 진짜로 숫처녀이자 성처녀잖아? 그 설레는 표정들, 생전 처음이었어. 그 눈물이 핑 도는 애정, 태어나서 처음이었다고. 그 애달픈 감정들도 난생 처음.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뚫어지게 바라보다, 갑자기 시선을 회피하고. 그렇게 내숭으로 찔끔 참으며, 백허그에 미칠 듯 좋아하던 기분 역시 생애 최초. 이건 충성이 문제가 아니라... 쌍코피는 기본으로 감수해야 한단 말이네. 새콤달콤 달콤씁쓸 싱숭생숭? 질질 싱글벙글 벌렁벌렁! 당연히 첫사랑은 풋풋한 짝사랑이자 다 초딩이자 중딩들 선생님 좋아하는 거 같은 연습이고, 진짜로 진정한 첫사랑이 마지막이자 영원한 사랑이 되는 일. 남자는 그런 사랑에 충성하며 등골빠질지도 모르고 쌍코피 터질 지도 모르는데 모르는데. 어쨌든 여자는 물론 남자에게 이 사랑이 마지막 사랑이기를 바라고. 그리고 버림 받을까 봐 못 헤어지고 이별이 겁나는 사랑, 그건 사랑이 아님. 웬만한 연애 상담은 태반이 그냥 단순한 성상납일 뿐. 그래도 과거는 과거, 뭐니 뭐니 해도 지금이 중요. 이론은 이론. 무엇보다 연애사랄지 그 뭔가가 너무 차이난다면 모를까 적당히 구색이 맞다면. 그렇다면. 첫째 그러려니, 둘째 나는 어떻고! 그 역시 생활 습관 같은 자잘한 부분부터 하나 하나 따져보면, 그러면 하나를 봐도 열을 알 수 있음. 그런데 뭐 짝사랑? 이 자식이...!
- 정답은 웰빙. 즉 장기적 관점이다. 뭐니 뭐니 해도 장거리. 연장전의 연장전의 승부차기든. 보너스의 보너스의 뒤집기든. 식품 성분 따져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기타 등등. 팔랑귀일지라도 모순되지만 주관이 뚜렷해야 함. 권위에 약하고, 논리에도 약하고, 싫증내기 좋아하고, 튄다마에 혹하고, 시류에 휩쓸려 난 왠지 개성이 없어 보이고. 줏대도 약한 듯 하고. 그래서 마음 뾰족해지고. 그래도 나중 지나고 보면 시간 낭비 돈 낭비 정력 낭비 등등등. 나만 흔들리지 않으면 됨. 외로워도 괜찮음. 그런데 그럴려면 멀리 봐야 함. 1번 뿐인 인생 하고 싶은 일 하고 살라는 둥, 후회하지 말라는 둥, 너 그러다 아끼면 똥된다는 둥. 일단 팔랑귀를 다스리고 사이렌 자판기로부터 뽑아먹을 거 뽑아먹으면 됨.
- 내가 원하는 삶이자 바라는 인생 포지셔닝에 알맞도록 생활습관을 최적화시키면. 그럼 나중 실패해도 좋고 아니면 성공 가능성은 비교적 방만한 막살기보다 높아지고. 그럼 설령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지라도 토끼가 조랑말 타고서 놀이공원에 당도할 수도 있는 거고.
from 칼럼
2019. 5. 5. 16:45
1
<신발> 넌 운동화 난 슬리퍼. (말이 그렇다고는 하나 절반은 진짜). 집에서라면 하이힐 OK. <화장> 남자친구에게 원하는 여자의 슬로건이 무엇인가? 나만 봐~다! 내 여자의 화장이라... 하이에나와 똥파리는 물론 웬만한 여자들 속 뒤집어진다니. 그래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일 수 밖에 없다니. 억지로 영구 땡칠이 칠뜩이 얼간이처럼 살짝 분장만 하고 다녔으면. 외출할 땐 기초화장과 오직 선크림만. 화장품? 물론 최소화를 권함. 뭐든지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생각이 쉬워짐. 인스턴트 식품만 몇십 년 먹을 것인가, 뭐든 직접 키워서 먹을 것인가. 정답은 중간이나 살다 보면 후자가 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후자를 따르는 건 일도 아님. 뭘로 봐도 내게 유익함. 이치만 따지면 간단. <미용 호기심> 보톡스니 필러니 윤곽주사니 뭐니 미용적 시술은 0. 귓등으로도 듣지 않기를. 면역반응, 거부반응, 하혈, 생리불순, 기타 등등. 걱정할 일 없도록 호기심부터 0으로. 당사자분들과 산업계야 그분들 인생이고 그쪽 자유. 단, 내 여자에게(만) 바라는 것이라는 전제 하에! 만약에 내가 성형외과 의사다? 인공적 요소가 내게 또는 여자친구에게 가미되는 건 상상도 못 할 일. <외모> 운동이 최선이고. 마음씨와 심보와 최근 형편 같은 심정이 얼굴에 드러남. 그냥 생긴대로. 해맑은 웃음. 애교. 건강미면 충분. 인생의 마지막 사랑인 정실감 1명을 만난 후 양심 고백 아니냐? 늑대의 양심 고백 맞다. 바람둥이의 연애론이지 왜 아니겠나. 난봉꾼의 경험담 축에도 못 들겠지만 솔직한 의견이 그렇다. 곧 자랑하자면 플레이보이의 자기 자랑. 여성잡지 2에 이따금 실리는 얼굴 가리고 가명으로 실리는 육성 수기 같은 거. 업계를 떠나면서 내부 고발하는 기분? 그래 봤자 영향은 일시적이고, 부분적이며, 제한적이기 때문에 별 탈 없음. 어차피 막살 사람은 계속 막살고, 철들 사람은 철들게 되어 있음.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타 봤기 때문에 전적에 대해서라면 빠삭한 게 낫든,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회전목마가 나을 수도 있고. 그러든 어쩌든 최소한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서울 걱정은 없음. 만족은 크나큰 재산. 연애 전반에 관한 배경 지식의 토로, 쇠는 닳았을 때 두드리는 일. 또는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곧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일 수도 있음. 좌우지간, 유리 집에 사는 사람이 돌을 던지면 쓰나. 우리 어른들은 칼럼의 속내가 무엇인지 유추할 수밖에 없다. <성형> 원판이 최고. 어디 보자, 그 원판이면... 말 말자 말 말어. 관상? 말해 뭘 해! 생긴대로 사는 게 최선. 그게 정답. 성형수술은 1번만 하는 경우는 글쎄요, 그 본연의 성질상 1번 하면 계속하게 되어 있음. 대체로 그러함. 1에 0이 붙지나 않으면 다행. 한두 번만 해서 좋은 경우는 원래 원판이 괜찮고 살짝만 손봤고 성공적이라서 딱 멈췄기 때문. 고로 그건 전과 후의 차이를 따지면 별 차이 없음. 오히려 괜찮았던 원판이 손해 본 사례도 흔함. 그런데 원판이 약간 그렇다? 어쩐다? 1번 하면 저쪽이랑 안 맞아, 거울 보면 여기도 이상해, 요쪽만 살짝 보완하면 더 좋을 거 같아. 그러다 2번 3번 4번 5번 계속하게 됨. 결국 중간에 탈나는 실사례, 드물지도 않음. 게다가 잘된 경우인데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는 학계 기준이자 세계 기준 권고 사항.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부에서 이상 반응이 있냐 없냐는 몰라도, 중력과 자외선에 얼마나 무방할 수 있을지. 흘러내리고 축축 쳐지고. 또 하고 또 하고. 요컨대 난 비관론자. '원판이 그럭저럭 괜찮음&작은 시술&전후 차이가 근소함'이라면 몰라도 나머지는 글쎄요. 물론 개인적으로 그마저 비추천. 즉 남이면 남의사, 내 여자친구나 지인이면 적극 말리고 극구 반대. 결국 속는 사람만 억울. 차후 법적으로든 뭘로든 그 어마어마한 뒷감당 자신 있으면 하는 거고. 자본주의의 그늘을 하나둘 들춰보자면 이렇듯 덥을 수밖에 없거나, 한마디 하던가. 둘 중 하나. 혈액도 그렇다. 혈액이야 단순히 RH+- A B AB O로 나뉘지만. 그런데 수혈로 받는 타인의 피를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이지, 엄연히 타인의 피가 내 피와 섞이는 일. 좋을 리는 없다. 피치 못할 때 최후의 방법으로 수술대에 누워야 정상. 공장을 많이 돌아다녀 보면 안다. 먹는 거 하나하나 입는 거 바르는 거 하나까지. 제대로 알고 나면 아이쿠~ 차라리 모르는 게 낫다는 걸. 구두 같은 물건이야 초보자에서 전문가가 되는 동안,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면 겪을수록 숙련공이 되는 험난한 과정. 실패의 정량과 성공의 크기는 비례. 그런데 대상이 사람이면! 뭐든지 호기심이랄지 작은 욕구가 고개를 든다면 경험자들 빅데이터를 뒤지는 게 최상의 방법. 어차피 마세라티─볼보─페라리─포르쉐 등 4대 이상의 차를 동시에 소유해 봤거나 한 번에 2대 이상 가져 본 남자의 경험담을 먼저 듣는 게 유익. 안 그러면 어차피 대체로 그분들의 뒷 수순을 밟게 됨. 그렇듯 손해 봐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면 사정이 다르나. 문제는 그게 아닐 때. 10개 국어 구글링 총합 1000시간을 채워서 권위적인 국제 학술지 기준에 부합할 정도의 배경 지식을 만족시키지 못한 채, 가볍게 실행한 다음에 나중 결과가 안 좋다? 본인 잘못은 반틈에 불과하나, 무덤까지 따라갈 막대한 뒷감당은 온전히 본인이 대부분 100퍼센트 감당해야 함. 실제로 어쩔 수 없이 본인이 100퍼센트 떠안게 됨. 어벤져스 변호인단을 상대로, 다윗과 골리앗처럼 싸울 투지를 과연 몇이나 불태우겠나. 뻔할 뻔자. 대체로 어림없는 일. 중병에 걸리면 일반인도 그에 관한 배경 지식은 전문 의학박사 수준에 근접할 수 밖에 없다. 그걸 꼭 병에 걸려서 잔지식을 습득하느냐, 아니면 미연에 지극히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중병을 사전에 차단하느냐. 본인 하기 나름. TV에 나와서 연예인 삼류로 떨어진 누가 뭐라 말하고, 2류 연예인도 한마디 거들고, 1류 진행자가 유머로 포장하는 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좋다. 목적은 쓸데없는 타율이 아니라 웃음이니까. 그러므로 오락산업의 사이렌을 걸러들어야지, 그게 아니라 세뇌당하고 최면 걸리면 본인만 손해. 사랑은 1 대 1인 것처럼. 배경 지식을 어느 정도 알았더라도 업계 관계자들의 황홀한 말발에 홀리는 거, 우리는 물리칠 수 있다. 우리는, 그게, 가능하다고! 응? 우리는. 그런데 착하고 순진하고 순수하고 다정하며, 순박하디 순박하다 못해 맹하며, 여자 세계의 불문율에서 결코 자유롭지도 않고, 여자가 싫어하는 일들 리스트의 예외 여건을 편애하지도 않을 그분들께서. 과연 그분들께서 사이렌에 무디다? 아무렇지 않다? 승산은 반반이다. 많이 쳐 줘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경험담 하나. 교정하고 흉터지우고 원론적인 목적이면 좋으나. 어떻게 점점 배가 배꼽보다 더 커지는 실정. 언젠가 동네 빵집에서 빵을 골라 계산을 하려는데. 그런데 점원 아가씨 얼굴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코에 시선이 가네? 물론 빤히 쳐다보진 않았으나, 여자들이 쓱~하니 눈치 1번이면 걸친 의복 총견적부터 분위기와 취향과 출신까지 짐작하듯. 그보다 5분의 1이나 될까 말까 한 눈치만. 것도 나도 모르게. 그러나 당사자는 대번에 눈치챈 듯. 왜? 왜냐하면 그런 일 수시로 밥 먹듯 겪었을 테니까 그냥 생활이니까. 난 직감적이자 반사적으로 아차 했는데...! 나중 그 점원 아가씨가 빵집을 그만두셨던가 아님 빵집이 다른 가게로 바뀌었던가, 아니 둘 다였던 일이 기억난다. 물론 성공한 사례도 많겠지만. 1년 2년 3년... 10년 20년 30년... 아아 생각만 해도 (절레절레) (절레절레)! 자동차 튜닝의 끝은 순정이란 말이 있듯이. 사이클도 그렇다. 아무리 규격과 표준이 똑같을지언정 뭘 바꾸고 재미로 갈고 어쩌고저쩌면, 나중 어디선가 삐그덕거릴 수 밖에 없다. 순정은 대체로 설계부터 최종 판매까지 깨알 같은 서류와 방대한 조사와 기타 등등 잔고장율을 0에 근접시킨 결과물. 방어율을 0에 근접시킨 최선의 노력. 그러나 사이클 튜닝은? 그 0에 근접했던 확률을 점점 늘리는 일. 그 확률과 잔고장과 미세한 무언가는 늘면 늘었지 절대로 줄어들 수가 없다. 자동차도 브랜드에서 아예 튜닝 상태로 출시한 새 차면 그건 괜찮은데. 그게 아니면 당사자야 재밌겠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뭔가 조잡하고, 싸 보이며, 허접한 측면도 없잖아 있다. 당사자를 뭐라 하는 게 아니라, 보는 관찰자에 따라서는 그럴 수 있다고. 성형도 그렇다. 똑같다 완전 똑같다. 기형 같은 치료 목적은 얼마든지 찬성. (단, 개인적 의견은 기형 조차 웬만하면 그냥 생긴 대로. 태어난 데로 온전함은 뭔가 불가피하다 했을 땐 뭐 어쩌는 거고). 그렇지만 통계라는 데이터베이스를 보아하니 무슨 도박도 아니고 허영심 산업도 아니고.
2
칼럼 주제와 별도로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전문가 입장>
- 치과의 : 진짜 많이 심각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도가 아닌 이상. 본인이랄지 가족과 친지에게 교정을 권하지 않음. 부분 공사는 괜찮나 몰라도, 대공사는 말 그대로 대공사. 혀 위치부터 틀어질 수 있고, 호흡이 바뀌고, 교합 문제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고... 대공사.
- 안과의 : 박사님 본인은 안경을 벗을 생각이 전혀 없음. 중은 제머리를 깎고 싶지 않음.
- 성형외과의 : 부인과 딸내미 얼굴에 화학물질 주입은 상상도 안함. 프레임에 손대는 게 아니라 일부 피부 시술 정도는 용인하는 전문가도 있으나, 것도 글쎄요. 앞서 설명은 수도권 중심가를 비롯해 대도시에 사는 숙녀가 헛바람 들기 딱 좋은 사례. 자녀 교육과 부동산과 문화적 혜택이 풍성하듯 장점도 많지만, 시골 사는 장점과 정반대에 해당하는 일. 유행처럼 신체 도박이 성행? 글쎄요 글쎄요.
- 비뇨기과 : 심지어 정작 비뇨기과 전문의께서 조루와 지루를 쥐락펴락하시는지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심.
- 기타 분과 : 구체적 예시를 들지 않았다 뿐이지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명암은 나뉠 수밖에 없음.
- 회사원 : (일부) 페이스북 직원이 왜 아마존 주식을 사겠나. (일부) 구글 직원은 왜 애플폰을 쓰겠나.
- 직업 : 직업은 취미와 다름. 해산물을 키우는 사람은 쉬거나 놀 때 잔치하면서 육고기를 먹고 싶어 함. 키우는 건 잘 찾지 않게 됨. 남성잡지 여성잡지 필진은, 자기가 쓴 글대로 자기가 100퍼센트 실천할 가능성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음. 자기 글과 자기 인생은 별개. 언론사 논설위원도 마찬가지. 뉴욕타임스 칼럼 주필도 사정은 마찬가지. 어른은 원래 뻥이 심함. 나이트클럽이 물 관리 못하면 언제 망해도 망함. 다음으로 보험회사. 보험으로 큰 이익을 챙기겠다는 건 버크셔 헤더웨이 배만 불리는 일. 정작 일이 발생해도 보상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함. 깨알같이 방대한 계약서를 어떻게 일반인이 꼼꼼이 다 챙기나. 그 역시 다윗과 골리앗. 그렇다고 변호사를 고용했는데, 하필 그 변호사가 사기꾼? 현실은 영화다. 증권이니 황금이니 적금도 별로다, 오직 부동산이다? 한 번 데어본 다음에 분산투자로 마음을 바꾸기도 한다. 단, 투자할 돈이 남아있다면! 그렇다고 회사 면접 볼 때 지원자들의 말은 다 진짜일까? 대체로 뻥이 많음. 어차피 마음은 변하기 마련. 사랑도 똑같음. 어설프게 자영업자에 도전해도 목돈 잃을 확률이 얼마. 조명받는 일이라고 다 좋나, 다 감수해야 하는 뭔가가 있다. 운동선수도 겉은 멋진데, 잔병치레 알고 보면 까마득하고. 낚시에 질리면 취미라도 바꾼다지만, 직업이자 생업은 경솔할 수도 없음. 카페 사장님 왈, 누가 카페 차린다고 하면 도시락 싸 들고가면서 말릴 심정, 태반이 그럴 듯. 어떤 직업 어느 분야던지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고 그렇지만. 대부분 인생의 오랜 기간 의학 발전에 기여하며, 양심적인 전문의이자 바람피지 않는 의사가 대부분이겠지만(더욱더 가정에 충실하시라는 말). 뭐든 섣부른 일반화는 단둘이서 뒷담화할 때나 대타로 기용하고. 어디든 옹삭한 부분이랄지 직업적 타성이 없을 수 없단 뜻이다.
<사랑니> (전문가 의견 참고 + 필자 경험) 사랑니는 기본적으로 전체적인 악궁 형태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아주 많이 불편하지 않는 이상 뽑지 않는 게 좋음. 길게 보면 절대적으로 유리. 간헐적으로 드물게 불편할 수는 있는데, 경험상 그 기간만 지나면 아무 문제없음. 게다가 나이 들수록 사랑니가 아픈 기간은 점점 드물어지다 0이 됨. 나이 들어서 본인 치아를 온전히 100퍼센트 가지고 계신 분들을 보면 거의 다 사랑니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음. 치과는 치료냐 미용 목적이냐부터 갈림. 산업군 영역이 크로스오버라는 건 마이너스 요인도 함께 가는 것.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성능이 흠잡을 데 없으면 우수. 그런데 잔고장 많고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면 부르기는 하이브리드인데 느낌은 잡종 느낌. <수술실 CCTV> 포경수술처럼 애매한 문제. 다만 사랑을 남녀가 하듯이 사랑의 악기인 여자 입장, 여자들 집단지성이 우선. 남자가 자기 욕심만 채우고 나머지는 관심없으면 그건 문제가 심함. 포경수술의 세계 비율 지도처럼 수술실 CCTV 역시 이제 겨우 OX에 대한 토의 시작일 뿐. 먼 미래엔 분명 중재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음. 2억 년 미래에서 보면 지금은 걷지도 못하는 아장아장일 뿐. 의학 드라마에 보면 나오지 않나. 대학병원 외과의 넘버 1이 집도의를 맡았을 때. 참관하는 대학병원 고위층들에게 인사와 눈빛 찰칵. 자신 있으면 감출 게 없고. 떳떳하면 숨실 거도 없다. 패스트푸드점이 괜히 요리 공간을 보여주겠나. 하물며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수술실. 이미 수술 전에 동의서에 보면 그 깨알 같은 장문을 어떻게 다 꼼꼼히 죄다 챙기나. 거기서 따지다 보면 실랑이 비슷해지고 시간만 잡아먹고 어쩌고저쩌고. 현대 문명이 그렇듯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문제점이 만만치 않다. 서명이란 원래 목숨을 걸듯 날 대신하는 표식이거늘, 정작 현대에는 사인이 무슨 귀찮은 절차에 가까워지는 형국. 수술 동의서를 찬찬히 읽다가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읽을 수도 없다. 그래서 정작 초일류 변호사를 고용하지 않으면 안 될 일. 뿐만 아니라 생필품, 공산품,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서 많은 부분이 이런 식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애매모호한 점도 적지 않다. 일단 말 그대로 현실적으로 초보 의사가 하루아침에 베테랑 의사로 뚝딱 변신할 수 없다. 이쪽에서 이게 되면, 물밀듯이 어쩌자고 할 테고. 안과수술, 무슨 수술... 대충 500번 해 봐야 그때서야 제대로 감을 잡기도 한다. 아니면 중간에는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고. 시행착오도 많고, 컨디션 안 좋거나 어제 마신 술이 덜 깼으면 손 떨리는 거고. 게다가 의사도 사람이다. 의사가 무슨 천사랄지 환경운동가도 아니다. 똑같이 사익을 추구하고, 행복할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노동자요, 시민이자 선거권자며 사회 구성원일 뿐이다. 심지어 최신 의료기기, 의료기기 측 영업사원이 그 기계를 훨씬 더 잘 다룬다. 수술 1부터 끝까지 의사 혼자서 담당하기도 여건이 허락치 않는 경우도 많다. 직업적 사명감이니 뭐니 초반에만 그렇고, 교사도 그렇고 대체로 기술은 5년까지만 성장세고 나머지는 그냥 평행선으로 가는 거다. 의사라는 직업도 똑같다. 오히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젊어서 못 논 거 나중 몰아서 놀 수도 있다. 치과의 초보 때 괜히 사랑니를 뽑으라고 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병아리가 느닷없이 요술을 부려서 갑자기 닭이 될 수도 없다. (일부분) 과잉진료 아니면 기술이 늘지 않거든. 그렇다고 환자 유리하도록 법망이 바뀐다고 가정해도, 환자만 유리할 리 있겠나. 방어진료는 극대화될 테고 그에 따라서 방법이 새록새록 다 생길 수 밖에 없다. 어느 업계를 보더라도 크고 작게 이와 같은 모순점들은 들여다면 들여다볼수록 산적해 있다. (터무니없는) 결론.
- 사랑도 여자가 감으로 알 수 있다. 칼럼 제목과 내용이 내게 뼛속 깊이 느껴지는가 아닌가를. 남자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열 개 백 개를 알 수 있다.
- 결정론자는 결국 나. 때문에 최악의 결과는 무엇인지, 향후 평균의 성적표를 충분히 감수할 자신이 있는지. 그 배경 지식부터 철두철미하게, 광활하게, 천문학적으로 조사해 봤는지. 그거 먼저. 그 실행 다음에 본인 책임 반이요, 법적 대처와 현실적 대안은 본인 몫이 반올림하든 어쩌든 100퍼센트. 아니기를 바라지만.
- 전문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할 것. 그분들이 내 일이었다면 어찌할지. 내 부인과 내 가족과 내 친지에게는 어찌 권고할지. 그 판단과 실행을 보면 답이 나온다. 그거만 보면 웬만한 답은 다 안다.
- 입장 바꾸기. 이 세상의 모순이 얼만데. 개별 이기주의만 따져도 차마 셀 수가 없는데. 그거 다 어찌 챙기나. 그래서 내 적극적 의사 결정에 대해서 만큼은 그 가상 체험이 필요한 것. 이미지 트레이닝이 반드시 필요. 피해자 집단지성의 성토가 모인 인터넷 카페를 둘러보고나 실행으로 옮겨가야지. 그게 아니라 무턱대고 인생을 베팅하는 일. 몸뚱이를 내어주는 일일 수도 있다. 사랑에 대해서 몸부터 베팅하는 것처럼 악순환이 1번이면 좋은데 매번 반복될 수도 있단 말이다. 체험자 빅데이터를 빠삭하게 뒤지는 게 필수. 가령 아아 똑순이라면 과연 내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까 같은 거. 예를 들어 정작 말발로 꼬시는 저분은, 왜 본인은 원치 않는 걸 내게 권하실까 같은 거. 그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까지 생각하고자시고 할 거 없이. 허세는 으쌰으쌰 달리면 그뿐이지만, 자칫 잘못하다 허영심 폭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 이미 불러서 (작은) 불행인 와버렸으면 거기서부터 끌려갈지 어쩔지, 본인은 괴롭고 드라마는 재미있어지고.
from 칼럼
2019. 5. 5. 16:15
1
일단 간혹 보면 인종차별이라는 정의부터 분명치 않다. 개개인이 생각하는 기준도 제각기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남녀 각자 자기 화법만 고집하다 보면 '직접화법 VS 간접화법'의 결과라는 오해가 발생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도 언뜻 비슷하다. 유럽 여기저기서 안녕의 의미로 반갑다, 안녕, 친하자 라는 의미로 동양인에게 하는 인사말. 니 하오(유럽인이 하는 중국어 인사말. 대부분 중국어를 거기까지 밖에 모름)! 그런데 화법과 예절과 인습이 전혀 다른 누군가는 '친하자'를 '싸우자'로 인식할 수도 있다. 안녕 = 넌 또 뭐야? 같지 않다. 전혀 다르다. 물론 친하자냐, 아님 약간 비꼬는 뉘앙스냐. 전자가 많을 테고, 후자처럼 조롱꾼이야 조롱꾼 식으로 대처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런데 개인적으로 보기에 후자는 명백한 시간 낭비다. 원론적으로 당사자가 느끼는 기준선은 어디까지나 현지의 문제인 것. 따라서 현지에서 해결할 문제. 다른 말로 관광객은 홈경기가 아니라 쉽게 말해 원정경기이자 적지인 것. 고로 내 생각이 촌스럽고 보수적일지라도 구태여 위험 감수하고 부딪칠 이유가 없음. 따지고 보면 굉장히 위험한 행동 미련한 베팅. (나 같으면 내 귀한 판돈을 그런 데 허비하고 싶지는 않을 듯). 같이 티격태격하는 사람만 손해. 편협한 사고방식 때문에 본인 기분만 꽝됨. 비율은 잘 모르겠다만 만국 공통의 문제다. 곧 인품이 괜찮은 사람은 초면에 실례하지 않을 테고, 인성이 어중간한 사람은 꼬치꼬치 말을 해 줘도 어차피 돌아서면 그뿐일 테고. 여기서 후자를 비툴어진 인성쯤으로 치부할 것인가, 아니면 그걸 꼭 인종차별로 규정지을 것인가. 아마도 인종차별보다는 익숙해져야 할 다양성 아닐까? 강력하지 않은 말 한마디 한마디까지 죄다 족보 따지고 어법 챙겨서, 주류가 비주류를 배려하는 건 사회적 정치적 행동이고. 그럼 비주류는 주류를 위해서 하는 건 뭔가! 개인이야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우물 안 개구리가 갑자기 넓은 무대에 나가면 두드러지는 일종의 민감한 부적응일 수도 있는 문제다. 옷깃만 스쳤는데 성추행이랄 수는 없지 않나. 물론 개중에 빈정대는 아웃사이더도 없을 수 없겠지만. 그렇지만 '친하자 = 싸우자'식처럼 한쪽으로 일반화만 하지 말자는 뜻. 공룡들 틈바구니에 낑긴 새우의 과민한 대처법. (물론 사람 사는 덴 어딜 가나, 까칠한 유형이 있단 얘기). 매끄럽지도 너그럽지도 고상하지도 못한 일이다. 대인배이기를 자처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다양성에 일일이 일희일비하는 건 크게 봤을 때 뭐랄까... 옳지. (딱) 오바다! 말 그대로 과민반응. 그걸 굳이 인종차별이라고 느끼시는 분 역시 무의식을 엿보거나, 삶을 되돌아보면, 그럼 똑같은 이치로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이 앞장서서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그건 역차별이다. 아니 아니. 자기가 먼저 인종차별의 범위를 스스로 자길 포함해서 설정해놓은 상태다. 뭐라고, 아니 어떻게? 나는 대문자 A~Z 국가인으로 오해받으면 기분이 썩 싫지 않고. 별로 언짢치 않고. 나는 소문자 a~z나라인으로 간주받으면 학실히 기분 나뻐블고. 바로 이 논리적 모순점을 스스로 먼저 설정해 놓은 것 아닌가. 정작 본인은 자길 어디계 미국인, 어디계 캐나다인, 어디계 호주인, 혹시 북유럽 사람이세요? ~라고 들으면 당사자 속으로 결코 기분 나쁘지 않거든. 인종차별은 무슨. 본인 먼저 인종차별에 앞장서 놓고서. 역으로 내가 인종차별 받았다? 외국 돌아다니고, 외국어 좀 하고, 말발 좋다고 자랑하는 거야 뭐야. 진짜 진짜 우물 안 개구리는 이거 이거 원 서러워서 살겠나. 어? 아따 시방 그래유 안 그래유? 네?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지, 몇몇 미꾸라지야 미꾸라지고. 그건 좀 심했다. 속에 쌓인 게 많은지 아닌지는 몰라도 오바다. 대도시면 그나마 낫겠지만 나 행복하기도 바쁜 인생. 뭐 애매한 일들에 일일이 시간 쓸 필요 있나. 구분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렇듯 그냥 무시하든가. 자국어로 답하든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그만. 안 그러면 괜히 장난을 받아주는 사람만 피곤. 캐나다인 보고 미국 사람이냐. 리버플 팬한테 프랑스인 같이 생겼다며 봉주르 마담~ 꼬몽떼 어쩌고저쩌고. 웨일스 토박이한테 넌 발음이 뭐 그 모양이냐 그게 뭐냐 발음도 세고 영화에서 본 혀 굴리는 발음도 아니고, 너 혹시 말더듬이니? 그러니? 팔은 또 왜 그렇게 짧아? 뭐야 목도 없잖아? 늬가 무슨 외계인이야 뭐야? 지금 장난해? 어? 꺼지긴 누가 꺼져 늬가 꺼져, 너가 썩 꺼지라고! 뉴질랜드인 보고서 어디 촌뜨기 호주 구경은 해 봤냐 어쩌냐. 그거나 그거나.
2
그런데도 일부 비율은 왜 그렇게 이해를 못하실까. 자신의 주관을 결코 양보할 마음은 추호도 없는 비율, 아마도 없지 않다. 그건 그분들 사고방식을 슬쩍 엿보면 답이 나온다. 바로 이렇게. 첫째, 겉모습 필요없고 무조건 현지인 취급을 받고 싶은 거다. (그게 나쁜 건 아닌데. 아예 유명하면 그렇게 대우받을 테고, 차림새가 멀끔해도 뭔가 눈치챌지도 모르고, 관광객이랄지 흑인한테 그냥 인사 한마디 건네는 게 무슨 큰 흉인가?). 본인 생각은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데 사람 생각이 어떻게 다 똑같나. 하물며 현지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시끄럽던 빅데이터가 얼만데. 현지인 영주권자건 아니건. 그 사고방식 대로라면 이래야 정상이다. 노랑머리가 아시아 촌동네에 출연하여 "Hola~, Hallo~"를 들으면 짜증 나야 옳다는 이치네. 현지어로 노랑머리에게 "안녕하세요~"라고 현지어만 고집해야 정상이란 말이군. 그럼 뭘 해, 둘 다 1개 국어 사용자인데 말이 안 통하는데. 개인주의의 변종일까 아닐까. 진짜 인종차별이 뭔지를 모르니까 설마 진자와 가짜부터 구별되지 않는 건 아닐까? 굳이 친한 척하지 말라는 거 아니냔 말이다. 언제 봤다고 친한 척이야, 어? 이거 왜 이래? 뭐가 어쩌고 어째? 뭐 드라마 찍나! 현지인 대우를 해 주지 않으면 그건 먼저 인사한 당사자 의사가 어떻건, 다 조롱으로 본다는 건데... 허허. 쉬운 문제가 아니네.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게 옳고 정상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나머지 십중팔구가 봤을 때 꼬여도 많이 꼬인 거다. 그 논리면 독일 덴마크 사람한테 스페인어로 인사하면 인종차별이잖아? 핀란드 사람한테 포르투갈어로 인사해도 인종차별이란 말 아니냐고. 그 논리대로라면 백인이 아프리카에 갔어, 겉모습 필요 없고 무조건 현지인 취급을 받아야 정당하니까, 아프리카인이 백인한테 영어를 쓰면 안 되는 거구나. 그렇구나. 세계인이 중국인에게 일본어나 한국어로 한마디 인사만 해도, 그래도 인종차별이잖아? 뭐야 이거! 뭔 말만 하면 입만 뻥긋해도 인종차별이잖아? 진짜 그렇잖아? 참고로 인종 전시장이라 불리는 뉴욕 한복판에서 그건 십중팔구 인종차별로 보지 않음. 드라마나 영화에서야 오버하고 과장하는 게 당연하지만. 현실에서 이거 무슨 손만 까딱해도 인종차별?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라고. 둘째, 왜냐하면 사고방식 때문.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다? 화자가 설명을 잘못했냐, 아니면 청자가 잘 못 알아들었냐! 십중팔구는 후자가 오바했다 심했다 예민하다 라고 보는 거고. 극소수는 내 기분이 나쁜 원인을 전자 때문이라고 보는 거고. 그렇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우물에서 태평양으로 나오면 일단 마음부터 넓힐 필요가 있지 않을런지. 그게 안된다면 십중팔구는 웃고 있을 때 왜 나만 이해가 안 되는지 뚱한 표정에 인상 쓰고 그렇게 될 테고. 국가들을 1개 국가로 단위를 좁혀서 생각해봐도 된다. 수도권 사람이 깡촌에 내려갔어, 누가 봐도 도시인이야 딱 봐도 강남 스타일이라고. 그분들 생각은 그거다. <어디서 오셨소?>는 좋다만 무턱대고 넘겨집어 인사하지 말라는 거다. 그거 아닌가. 너무 까칠하시네. 너무 깍쟁이시구만. 텃새를 스스로 만드시는군. 필자가 매를 벌듯이? 차차 친해지면 화목할지 몰라도, 알고 보니 호인과 친교를 나눠 기분이 좋아질지 몰라도, 일단 기본적으로 짜증지수 상급인 상남자 스타일이구만 그래. 아니면 암컷 싸움닭 유형이든가. 강남 스타일 평판에 해가 되면 해가 됐지 결코 합리적이지도, 타당하지도, 보기에 예쁜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야 개인사니 참견은 안 하겠다만. (이미 들들 볶고 지지고 볶고 까고 발가벗기고 다 해 놓고서? 워──워──워!). 한마디로 객관적으로 보자면 뭐랄까 약간 볼썽사납다고나 할까. 정작 그렇게 놀리고 놀림받아 기분 나빠서 티격태격, 다 끼리끼리 비슷한 사람들끼리 늬가 잘났냐 내가 잘났냐 그거잖아? 싸움닭, 하이에나, 똥파리, 막캥이, 꼴통, 쪼다, 찐다...보다 그냥 단순히 촌닭 또는 촌년이기를 바라지만 허허. 쉽지 않네 쉽지 않아. 드문 비율로부터 뭔 소리를 들으면 엮이지 않는 게 상책 아니냔 말이다. 명백한 시간 낭비일 테니까. 셋째, 몸짓 손짓 발짓 표정 말. 모두 엄정히 따져 찐따의 조롱. 어린애 때야 애들이니까 일부분 그럴 수 있다지만. 어른이 되어서까지 애들이랑 똑같이? 그건 못 말린다. 가방끈 짧은 현지인 토박이일 수도 있고. 학식 좀 있으면 사이코패스거나. 아니면 외부로부터 유입된 어디 계에서도 성격 변태랄지 그럴 테고. 딱 보면 답 나오네. 결국 만국 공통인 그런 끼리끼리 유형의 소행에 당사자가 트라우마로 피해 봤을 공산이 크다. 대부분 이 셋째 유형이 많을 듯. 교양미 넘치는 숙녀와 조용조용한 정담을 속삭이는 멋쟁이가 주류인 거리에서는 당연히 아닐 테고. 외지인에 대한 조롱마저 평균인 뒷골목에서는 아닐 수도 있고. 남미에서 치안 불안 때문에 현지인조차 접근을 극구 조심하는 지역이 있듯. 그렇듯 대충 상황 보면 다 알지 않나. 집값이 싼 건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체류비에서 숙박비에 좀 더 신경 쓴다면 덜 겪을 일 아니냐고. 바로 이 지점에서 촌닭과 뱁새가 갈린다. 평소에는 모른다. 뱁새가 거부이건 평범한 샐러리맨이건. 뱁새는 천생 뱁새다. 일단 속에 쌓인 게 많다. 아울러 서열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냉소주의자에 비관주의자다. 지말이 다 옳다. 중간은 가지만 원래 속마음은 차갑다. 친구, 많지 않다. 의식을 벗겨보면 피해의식이 기저에 존재한다. 두껍게 깔려있을 수도 있고. 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자기 기준으로) 애매한 말을 듣게 되면 인상이 자동적으로 찡그려진다. 포커페이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부도 승질에 맞지 않는다. 인생 직진이다. 성격 뻔하다. 그러다 인생이 풀리면 괜찮은데 그러면 그나마 나은데. 어중간하다가 울분이 쌓이면 인터넷에서 적극적으로 목청을 높인다. 나이트클럽에서 술값으로 오해가 생기면 뱁새의 행동은 딱 정해져 있다. 일단 세게 나가는 것으로! 현장에서 세게 나가고, 돌아서서 친구한테 그런다. 「쟤들한텐 세게 나가야 돼!」 백화점이 아니라 시장이다. 시네마가 아니라 채널 돌리기다. 시장의 정감, 재밌는 흥정, 유쾌한 농담 따먹기가 아니라. 그게 아니라 시장판 말다툼처럼 마음은 여리디 여린 개구쟁이 골목대장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정신 분석하고 심리학으로 따져서 완벽히 그렇다. 딱 그거다. 사람이 착하고 마음씨 곱고 정의로우며 평판도 좋을지언정. 중간은 가고 뭘로 봐도 나쁘지 않다고 하나. 그러나 양보할 수 없는 생각이 뻣뻣한 그 분과는. 여자면 암컷 싸움닭이요, 남자는 뱁새라는 것. 보면 보인다. 듣고 나니 알겠다. 생각해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단 말이다. 난 또 뭔 새로운 원리를 그린 그림과 뜻밖의 푸른 숲 형태인 줄 알았더니 결국 뱁새였어. 이런 젠장.
3
문단 2의 섣부른 결론. 아마도 그보다는 희대의 퍼포먼스일 듯. 즉 지구촌 메소드 연기. 일시적 유행도 아니고 촌스런 현상도 아니고. 뭐랄까 NC 같은 신조어 같지 않은 신조어. 어설픈 동기 부여 강연이랄지 한때 베스트셀러 제목대로, (진짜로) 지도 밖으로 행군했다가는. 만약 그랬다가는 인생 종치기 딱 좋을 흉흉함이 그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짜에 대한 경고. 지구의 역사에서 대멸종 같은 큰 사건이 단 몇 차례 있었듯. 문명 근대사에서 TV 같은 혁신도 딱 몇 번 뿐. 그 가운데 인터넷! 찬란한 풍요로움의 대가는 다름 아니라 어마어마하고 다양다종한 쓰레기와 폐해와 시간 허비와 모순인 것. 요지경 같은 세상사 황당한 일들이 하도 많은데, 알 거 제대로 알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이다. 바로 그래서 '니 하우'는 그 초과도 미만도 아닌 힌트일 뿐. 단지 그뿐. 믿음과 소망과 사랑도 좋다만, 인생 오래 살고 볼 일이거든. 우리네 인생이란, 막 어젯밤 개꿈처럼 향후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그건 모르는 거니까. 수다 3시간의 결론은 결국 그것. 대화든 웅변이든 예술이든 결론은 결국 그것. 오직 1번 뿐인 인생,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해라. 그러고 살아라. 거절할 거 거절해라.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져라, 참아라, 다시 생각해 봐라. 그런데 마침내 듣고야 마는 말은 무엇? 그러게 내가 뭐랬냐 이 년아, 어? 이 썩을 년아! 세상사가 다 뭔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고 싶은 거 하는 우리의 좌충우돌 인생 도전 좋다 그거야, 어? 다 좋다고. 그런데 자꾸자꾸 드물지도 않게 가만 보면 꼭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니까 그게 문제라고. 알면 뭐해,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이 서로 말이 통하면 뭘하냐고. 나쁜 남자가 뭐 따로 있나. 뭘 좀 아는 남자한테 마음을 줘야지 몸을 주면서, 사랑했으면서, 쌩쑈는 자기가 하고 모텔값도 자기가 데이트 비용도 80퍼센트는 여자가 부담했으면서. 왜 나중 남잘 뭐라 하냐고. 여자가 남잘 실컷 단물 뽑아먹은 거잖나. 둘 다 똑같지 둘 다 똑같아. 그야 어떻든. 대화의 기본 원칙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보다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 주는 것. 그런데 그런가? 그랬더니! 지 할 말만 하고 전화 뚝 끊기. 우리 마누라에요? 왜 청초하고 꿈 많던 숙녀가, 어느 날 보니, 남의 말을 통 듣지 않는 아주 그냥 억척스런 아줌마가 됐겠나. 듣기만 하고 고분고분하며 다정하니 순진하니, 고상하고 우아하며 세련되게. 그처럼 조용조용한 대화와 아찔한 교양미와 함께 상대방 말을 들어주고 들어주고 의중을 간파하고 간파하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속아주고 속아주고. 그랬더니, 어? 어느 날 보니 이거 말이야, 먼저 귀 기울이고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만 했더니 아첨쟁이되기 쉽상이거나. 먼저 귀 기울이며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했더니. 아 글세 그랬더니 어느 날 일기를 쓰다 보니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거나, 인생 뻔해지더란 말씀. 병풍에 신부들러리에 물개 박수. 응애응애 삐악삐악 참새 짹짹. 속고 변하고 당하고 감기고 또 속고. 누가 누굴 어찌 믿나. 하도 우기고 설득하고 빡빡 우기니까 진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짜. 다 가짜. 다 뻥 몽땅 뻥. 사랑은 개뿔. 그야 어떻든 이 세상에 언어가 그 얼마나 많은데. 어디 여자 말 번역기만 있으란 법 있나. 니 하우? 니 하우? 삐리리릭 삐리리릭~ 통역하면 혹시 이럴지도 모른다는 거다. A.좋은 말로 놀림만 받은 걸 다행인 줄 아셔 이 양반아. 행운이 뭐 별건가. 행복이 뭐 그리 멀리 있는 줄 아시나. 잡지 뚜적거리고 지루한 다큐멘터리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디냐고. 물론 나보다 형씨 형편이 나아도 좀 나으니까 하는 소리라고. 아시겠소? 나도 나도 형씨도 형씨고. 거 너무 고깝게 듣지 마시란 말이요. B.만나서 반가워요. 당신을 존중해요. 알고 보면 내가 당신을 존경해야 할지 그걸 누가 알겠어요. 전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랍니다. 오다가다 스쳐지나가는 사이지만. 그래도 우리, 서로 싸우지 맙시다. 쥐락펴락 말려는 드릴께. 선생한테 내가 들려졌다 놔졌다 오징어가 되어 드릴 용의도 충분히 있다고. 하여, 이기고 싶으면 그러슈. 내가 져 드릴께. 네? 최선을 다해서 져 드린다고요. 그러니 날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 그 말이라오. 그런 의미에서 이 전단지 한번 읽어보슈. 그래 주시오. 부탁하오. 간청한단 말이오. 거 꽤 잘생기진 않으셨서도 눈매가 서글서글한 거 보니 왕년에 여자 깨나 울리셨겠구만, 그럼 우린 업계 동료인 거요? 아차~ 치마 입으셨네 치마 입으셨어. 매력이 넘쳐 볼수록 매력이야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이쁜이들은 금새 질려도, 아가씨처럼 매력이 철철 넘치는 숙녀가 진짜지. 우린 고혹적인 숙녀라면 환장한다오. 허허허. 그럼. 그렇고 말고. 어떻게 읽어보니 어떻소. 궁금증일랑 이 쫄따구가 속 시원하게 풀어드릴께. 것도 통쾌하게. 유쾌하도록. 상쾌하게 말이오. 가슴을 뻥 뚫어드린다고요. 허허. 흠흠. 생각 있으시면 찾아와도 좋소. 멀지도 않아. 하물며 싸. 아니 공짜야. 얼마나 좋아요. 단, 세상에서 제일 비싼 공짜인지 아님 웃음처럼 인생의 축복인지, 거기까지 알려드리지 않을께. 그건 댁이 판단하슈. 다 알면 재미없지. 나도 날로 먹고 이 자리까정 온 건 아니라오. 허허. 나 같은 바보도 한때 착한 척하느라 잘난 척 자성하기에 바뻐서, 중동 연맹 쪽 편을 살짝 들었는지. 아니면 이스라엘을 썩 두둔해 주지 못했는지 몰라도. 알아서 이해하고 가려서 의역하고, 적당히 현명한 상식이 무엇인가 사안을 바로 보기 바라는 의도를 알아주셨으면 하오. 진짜로 말이오. 아, 댁 말고 제 독자님들 말이오. 거 몇 명 안돼, 한 10명 되나? 12명에서 벌써 2명 줄었구만 그래. 그런데 내가 그 얘기를 왜 형씨한테 하고 있죠? 왜인 줄 아쇼? 알긴 어찌 알게소, 형씨가 알겠소 아님 지나가는 동네 똥개가 알겄소. 관심도 없을 테지. 알 게 뭐야. 안 그래유? 어? 내 말이! 아무튼 난 윈윈이기를 바라오. 이기주의의 충돌에 대해서 말이오. 사랑도 다 그런 것 아니겠소? 다만 난 사랑이 아름답단 말은 한 적 없으니까, 나한테 뭐라하진 마셨으면 좋겠소. 허허. 그럼 이만 각자 갈 길 가십시다 그려. 눈 뜬 채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 하지 않소. 현생이 천국일 수도 아님 지옥일지도 모르니. 행운을 비요 젊은이. 그대 인생에 건투를! 단, 세월이 어찌 그대만 쏘옥 비켜갔냐는 너무 뻔한 아첨만은 남발하지 맙시다 그려. 허허. 너무 그럼 재미없지 않소. 속 보인다구요. 하도 호박이 그냥 막 인생 내내 제 발로 굴러오길래, 난 아마 그게 평생 내내 계속 지속될 줄로만 알았다오. 허허. 뭐야? 아 나 이거 별 무슨 거 참 나, 이거 이거 또 내 자랑이잖아? 또? (절레절레) (절레절레). 아무튼 말 많아 봐야 입만 아프니. 입도 그만 좀 쉬어줘야 하니. 우리 이제 그만 안녕 합시다. 안녕! 다음에 혹시 만나면 아는 체라도 합시다. 우리가 패자부활전에서 만날지 지명방어전에서 만날지, 그건 모르는 거 아니오. 허허허. 허허허허허. 잘사쇼 형씨. C.니 하우 = 오 땡큐!
from 칼럼
2019. 5. 1. 18:03
1
주제는 전립선이다. 결론 먼저. 곶감론 VS 샘물론 〓 선천적 재능 VS 후천적 노력 〓 둘 다 중요! 좌우지간 양치기 소년의 단꿈도 좋다만, 허풍도 재밌고 칼럼도 유익하다만, 물론 헛점도 있었다. 저번 칼럼에서 놓친 부분이 적지 않았단 뜻이다. 시간 관계상 예전 걸 모두 뒤집고 고치고 그럴 순 없고. 도저히 시간이 없고. 곧 대타 카드이자 쪼커로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던 벤치멤버는 다름 아니라, 한마디로 용불용설! 곧 양떼도 마굿간을 벗어나 풀밭을 뛰어놀다가 양치기견에게 쫓기기도 해야 한단 말씀. 경주마가 이따금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맥 빠지지 않겠나. 난봉꾼이 너무 나댔다가 진이 빠질 수도 있고. 결론은 뭐든 중간이 좋단 얘기다 중간이! 응? 권위적인 연구 결과인가는 몰라도, 권위적인 연구 결과인 거 맞다. 또 더 찾아보면 논문은 많고도 많다. 일례로 평생 동안 30명 이상의 여자와 성관계를 맺은 남성은, 평생 한 명의 여자와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 비해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는 논조의 비뇨기과 연구 논문. 물론 성병 감염의 확률도 폭등할 테고, 행복도에서도 장기전 사랑이 훨씬 유리하다는 보고서는 찾으면 찾는대로 나온다. 실제로 학계에 많이 보고 됐단 말일세. 좀 더 자세히 들어가자면, 사정 중추에서 세로토닌이 어쩌고저쩌고 해서 물총 발사. 전문용어로 사정. 지나친 금욕에 따른 신체의 과학적 기능은 몽정. 단, 사춘기 때 가끔 몽정기를 겪는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면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누군가가 영화 Predestination (2014)를 봤던 당일 잠자면서 몽정을 경험한 일. 뭐든 적당함이 좋지 왜 아니겠나. 비뇨기과 의학박사 말을 들어보더라도 그래프 롱테일 구간에 해당하는 친구들은 나름 고민이 있을 테고, 보통은 적당할 테고. 물론 과거에 지나쳤으면 앞으로 잘살면 그만. 그런데 평균을 보자면 전립선 문제 같은 경우는 남자들 인생 후반기에 꽤나 흔하다.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 그와 관련하여. 저번 칼럼들에서 부분적으로 약간의 맹점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주제로 따로 묶었다. 예를 들어 관건은 지나친 금욕일 때. 굶을대로 굶은 늑대 입장이야 속에 쌓인 꿈이 그렇다고는 하나, 즉 이해는 하겠는데, 그걸 곧이곧대로 직접화법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그거다. 저번 칼럼들을 옹호하자면 직역은 아무래도 헛점이 없지 않으니, 약간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점. 그래서 하는 말인데 저번에 열망어린 논조로 쓴 그 대목에 대해서 살짝만 보완하자면 이렇다.
- 주류: 관계시 매번 골인 (중거리든 장거리든 남자는 주로 100퍼센트 골인. 단, 여자와 남자 지루는 논외)
- 열망: 관계시 매번 노골인 (지루와 다른 의미로)
- 타협: 관계시 1번 골인, 1번 노 골인 (전자와 후자 비율은 그대 마음대로)
1은 평균. 2는 말 그대로 늑대의 열망. 3번은 개인적인 권고 사항. 그 근거는 이렇다. 일전에 학계에 이런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 A. 곶감론 : 사람의 성 자원은 창고 안에 보관된 곶감처럼 쓸 수 있는 용량이 제한되어 있다. 때문에 평생 쓸 수 있는 남성의 정액이 제한적이므로, 따라서 젊었을 때 많이 참는 것이 노년에 좋다는 것. 한마디로 쾌락 총량의 법칙.
- B. 샘물론 : 의학적으로는 아무리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 따라서 오히려 쓰면 쓸수록 더욱 자원이 오래 간다는 논리. 요컨대 용불용설.
물론 의학계는 (건강한&건전한) 샘물론을 옹호한다. 과학자 본인이야 당연히 A를 전제로 B를 적용한 인생을 살고 싶지, 무턱대고 B는 아닐 것이라는 점. 그거 모른 사람은 없다고 봐도 되고. 그건 곧 재능학─전문성학─심리학─교육학이 아직 풀지 못한 숙제와 정확히 일치한다. 그게 뭐냐,
- A. 선천적 재능이 중요하냐,
- B. 후천적 노력과 우수한 학습법이 더 중요하냐
~라는 주제와 정확히 아주 그냥 똑떨어지듯 흡사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완벽히 똑같은 이치다. 하나는 교육-심리-전문성 학문이고 하나는 비뇨기 의학. 그래서 약간 뚱딴지 같지만 원리는 참으로 신기할 정도로 매우 똑같다. 물론 필자가 보기에 정답은 당연히 'A + B'라고 생각한다! 일방적으로 A도 아니고, 압도적으로 B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그건 인생을 살다보면 자연적으로 알게 되는 것 아닌가. 씨가 중요하냐 밭이 중요하냐. 둘 다 중요하지 왜 아니겠나. 물론 과학적으로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고, 몰랐던 사실과 근거가 하나둘 붉어지기 때문에 B의 입지가 점점 더 탄탄해지긴 하는데 어차피 A와 함께 하는 불가분 관계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곶감론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헤비메탈을 들을 땐 어쩔 수 없고. 최저점의 불가피함은 감수해야 한다 라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고 샘물론에 의거하여 무분별한 방만함도 좋지 않을 테고. 그렇듯 요점은 뭐든 적당함이 좋지 않을까 라는 것. 적당함! 사춘기 남자애가 그래프 기울기가 증폭할 때 1년 365일 가운데 아닌 날을 꼽는 게 더 수월할 수 있듯. 한창일 때 참을 만큼 참아도 그 정도는 어쩔 수 없다 하나, 롱테일로 무리하는 친구들은 샘물론에서 곶감론으로 기우는 형편이니 나중 좋지 않을 테고. 여자도 마찬가지로 성 그래프가 탄력받으면서부터 몸이 뜨거워지면 적당한 선상을 유지하는 게 좋음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속담으로는, 일찍 여물면 일찍 썩는다. 그렇듯 실전을 대신하는 최소한의 마스터베이션이란 건 적당함이 의학적으로 유익하다, 좋다, 필요하다 라는 게 현대 과학의 중론. 10대와 20대의 성고민도 이와 연관된다. 여자는 그래프가 나중 어쩌니까 괜찮다지만, 남자는 일찍 시작하니까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신체 성장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라는 말도 있지만. 그 역시 너무 지나치거나 너무 금욕이거나 그럼 모르지만. 그게 아닐 땐 안드로겐이 낭비되거나, 안드로겐 분비가 촉진되거나 그러진 않기 때문에 적당하면 그뿐. 테스테스테론이랄지 각종 미네랄과 영양분이 신체로 골고루 퍼지느냐, 자꾸자꾸 소모되는 욕조물 만들기에 최우선 투입되느냐. 정답은 중간만 가면 된다는 것. 너무 무리해도 사극에 나오듯이 애첩이 많은 왕처럼 단명하고. 내시의 평균 수명은 왕과 정반대였고. 너무 굶으면서 금욕해도 전립선암 및 전심선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이러든 저러든 일장일단이 있단 말. 뭐니 뭐니 해도 중간이 좋단 거네. 유산소 운동보다 무산소 운동이 체내 활성산소 농도를 높여 피곤함을 유발시키는 성질이 짙듯. (웨이트 트레이닝이 유산소 운동보다 체내 젖산 발생을 급속히 증가시키는 건 맞지만 적당함은 개인이 판정. 물론 초보자의 경우 병 걸린 닭 마냥 꾸벅꾸뻑, 그냥 막 엄청 피곤함. 곧 건강을 위한 적당한 비율은 개인이 판정). 어차피 방광과 전립선등 비뇨기 계통도 컴퓨터의 그래픽 카드랄지 그래픽 CPU, 자동차의 회로도와 이치가 하나도 다를 게 없는 듯.
2
다음으로 학계에서 권고하는 전립선 건강에 대한 요점을 옮기자면 이렇다. (참고로 출처는 생략. 여차여차 공익 어쩌고저쩌고 여차여차 그래서) A.병식. 배경 지식을 바로 알기. 스트레스 관리. 한마디로 웰빙. B.항생제를 남용하지 말자. <염증 ≠ 세균감염> 그러므로 ......어쩌고저쩌고...... 문제는 이러한 PCR검사가 항생제 남용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 임질과 클라미디어, 우레아플라스마, 마이코플라스마, 가드넬라, 트리코모나스 그렇게 6종 PCR 검사. 6종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면 항생제를 투여해선 안된다는 것 C.대소변을 억지로 참지 말자. D.케겔운동과 반신욕이 좋다. E.적극적 사정이 도움이 된다. 용불용설 그대로다. 모든 인체 내부 장기는 사용하지 않을수록 위축되고 본연의 기능을 잃는다. 전립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정인만큼 금욕보다 규칙적 사정이 좋다. 연구결과에 따르자면 그렇다. 2015년 미국 비뇨기학회에선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8년 동안 3만 2천여명의 미국 남자 의사들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결과는 많이 사정할수록 전립선암이 적게 발생했다는 것. 곧 극좌는 안 좋고, 극우도 안 좋고. 중도 70~80퍼센트가 좋다는 뜻. 특히나 신뢰성이 높은 이유는, 그 이유는 장기간 대규모 관찰인데다가 대상자가 전원 의사이기 때문. 사정 횟수와 전립선암 발생률이 단순한 통계적 연관성이 아니라 강력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 한달 21차례 이상 사정한 경우 4-7회 사정한 경우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20% 낮음. 결론적으로 전립선염이든 전립선암이든 전립선 건강을 위해선 우리들 생각보다 많은 사정이 필요함. 관련 연구 논문들을 종합하면 한달 21회 이상이면서 동시에 매일 2회 이상 하지 말고, 4일 이상 금욕하지 말기를 권고. 물론 단순히 전립선만, 오직 전립선 건강의 단일 목적이라는 기준에 근거하자면 그렇다는 것. 소녀 감성이 모르는 일. 찾으면 찾는대로 다 나오다니, 오 맙소사! 외로운 늑대 것 참 나,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어쩌란 말인가.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최소 1주일에 1번 적어도 1주일에 1번은 강제적으로 욕조물을 방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니. (물론 기준이 전립선이니 그건 옳고, 장기적이자 신뢰도 높은 실험이 증명하고. 그런데 기준을 다른 걸로 정하면 또 달라질 테고). 것 참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풍선은 불끈불끈이요, 여자의 클리토리스는 충혈되어 멜로드라마인지 흑심인지를 상상하고. 그 둘이 함께 하면 뭐 어쩌란 말인가. 끝으로 재차 강조. 오직 전립선의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 하지만 과학!
3
결론 Ⅰ. 논리에는 논리로. (연구조사 결과 한달 평균 사랑에 적극적이었던 대상을 A, 소극적이었던 대상을 B라고 지칭하자면). 기간 얼마동안 A가 B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20% 낮다, 따라서 사정 횟수와 전립선암 발생률이 단순한 통계적 연관성이 아니라 강력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대단히 괄목할 만한 성과이기는 하다. 그러나 사정 횟수와 전립선암 발생률이 상관관계인지 인과관계인지 더 자세한 이치와 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는 실정. 왜냐하면 곶감론&샘물론에 논거하여 B가 원래 부실하거나, 정력 자체가 왕성하지 못하거나, 전립선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B가 A보다 기능적으로 우월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훨씬 대대적인 연구까지 진행하기는 좀처럼 무리수이기 때문. 그건 말 그대로 전문성 학문에서 면밀히 파헤치고자 하는 <재능이 더 중요하나 VS 후천적 노력&환경&교습법이 더 중요하나> 라는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다. 즉
실제 B가 A보다 우울증의 발생빈도가 앞설 가망성은 단순히 추측해 봐도 폭등한다. (성생활이 만족스럽고 삶의 행복도가 촘촘히 다정하다! 그런데 어느 쪽이? 과연 A와 B에서 어느 쪽이! 발병에 훨씬 앞서 삶이 어땠을지 예상해 봐도 뻔한 이치다). 그렇다면 그건 곧 B 인생 삶의 질을 떨어트릴 테고, 그러므로 전립선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유발할 가망성도 증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실상 B가 A보다 여러 질병에 취약하므로, 따라서 단순히 전립선 암 1개에만 자기 결정권을 구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점. 단순 통계에 대한 맹목적 과신에 대한 심층적 비판을 뭐, 일단 초래했네 초래했어. 그렇듯 [ A 때문에 B가 발생했다는 직접원인 ≠ A와 B 사이에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형성되는 일 ≠ A가 변하면 B도 영향을 받는다는 상관관계 ] 에서 등호부터 논란이 많겠구만 그래. =냐 ≠냐 ≒냐, 에서 ≒란 말인데. 그건 곧 =가 아니므로 확실한 건 없다라는 뜻. 물론 이건 인체를 컴퓨터로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본체에 설치된 CPU(지능), RAM(잔머리), HDD(대뇌), SSD(장기기억), VGA(내부에 그래픽 카드 CPU...), 운영 체제(사고력), 시스템(사고방식), 케이스(외모), 하드웨어(주시안,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등등. INTEL─AMD─GIGABYTE─TELTA 등 설정된 세부사항을 바꿀 수 없다는 재능론은 어디까지나 흑백 TV 적 얘기. 먼 미래는 몰라도 이미 벌써 각 부품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 다만 업그레이드가 된다면 다운그레이드도 피하지 못함. 단지 자전거 타기처럼 기술을 익혀 궤도에만 올려놓으면 근육을 유지만 시켜주던가, 내버려둬서 천천히 하강하던가. 게다가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따라서 인문교양 쪽에 내가 주력한다면, 그건 곧 연애와 패션과 잔재주 등 다른 쪽 계기판 막대 그래프는 낮아질 수 밖에 없음. 마치 오디오 이퀄라이저처럼. 즉 세계 선수권 같은 전문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치열하게 우위를 점하려면 올라가는 길 뿐이 없고. 적당히 먹고 살려고 전문가로 상업에 종사한다면 CPU와 RAM과 SSD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채 인생의 행복도 위주로 대충 사는 거고. 그 외 취미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그렇듯 연구조사 결과 한달 평균 사랑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대상 B가 인생의 출발선상에서 A와 대등했다가 나중 뒤쳐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쪽 에너지를 무리하게 끌어다 쓰느라 성생활 쪽에 덜 신경썼을 수도 있고. 따라서, 단순히 A와 B가 특정 기준에 최적화되어 의학적 성과를 한쪽에 몰아주지는 않을 거라는 점. 쉽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다. 곶감론 때문에 샘물론이 실하지 못했으면, 전립선 뿐만 아니라 다른 잔병들이 있는지 없는지, 그 방대한 데이터베이스까진 추적하지 못했다는 점. 즉 나머지 80퍼센트는 왜 발병하지 않았냐 까지는 심문도 조사도 탐구도 못했다는 점. 대충 생각해 봐도 A와 B는 잔병의 정도와 정량 역시 아마도 비례할 거라는 점. 역시나 전혀 어렵지 않은 예측이다. 조사에 따른 추정값이 사실과 부합하는 건 옳지만, 단순히 전립선 하나만 영향을 받았냐 아니냐. 그건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뻔한 이치다. 비유하자면 A가 플레이보이 같은 촌닭이라면. 닭으로 비유하긴 좀 그렇다만 인간을 동물로 비유하는 게 윤리적이든 뭐든 상당히 껄끄럽다만, 원리를 이해하자는 의미에서. A측이 플레이보이 토끼-늑대-맹금류라면 B측은 그만큼 정력이 왕성하지 못했거나, 뭔가 삶의 슬럼프가 길었거나, 선천적으로 A에 비해 10%~12%쯤 비뇨기쪽만 덜 건강하거나 그와 비례해서 다른 부분도 일부 그러거나 그랬을 수 있다는 점. 대강 때려맞춰 봐도 알 수 있다. 곧,
- 상당 인과 관계 : 범죄 발생과 원인의 관계에 관한 유형의 하나로, 어떤 원인이 있으면 보통 그러한 결과가 발생하리라고 인정되는 관계.
- 결합적 인과 관계 : 특정한 결과를 나타나게 한 원인이 두 가지 이상의 현상, 대상, 행위 간의 복잡한 관계로 이루어진 인과 관계.
- 구조적 인과 관계 : 구조와 관련하여 한 사물이나 현상이 다른 사물이나 현상의 원인이 되고, 그 다른 사물이나 현상은 먼저의 결과가 되는 관계.
큰 재주부터 잔재주, 잔기술, 잔꾀, 잔뻔치, 잔소리까지. '곶감론'이라는 확실한 근거에 의해서 왕성한 정력부터 A가 B보다 우수하네. 의학적 사실 뿐만 아니라, 아마 다른 부분들도 일부분이든 적지 않은 부분에서든, B가 A보다 열등하단 뜻이네. 그럼 단순히 전립선 하나만 그랬을 리도 없을 테고. (먼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부터 쉽게 구분짓자면, 상관관계가 모개념이고 인관관계는 상관관계의 중증이라고 보면 된다. 즉, 상관관계 = 컴퓨터. 인과관계 = 그래픽 카드). 곧, 학계에서 누누히 반복하여 강조해도 모자른 맹점인,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 두 가지.
- 누락 변수에 의한 영향
- 시간우선성 존재
1을 보면 1의 범주가 넓지 못했고(전문성 학문의 영역과 달리 비뇨기과 영역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 2를 보면 역의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건 성립하고. 그러므로 강력한 인과관계는 성립한다. 하지만 그것이 B가 선천적으로는 우수하나 후천적으로 적극적 성생활을 기피했기 때문에 결과가 그랬는지, 아니면 A가 선천적으로는 비리비리하지만 후천적으로 왕성한 성생활을 즐겼기 때문에 결과가 그랬는지, 까지는 규명하지 못했다는 점. 그건 한마디로 곶감론이다. 과학적 성과는 샘물론까지만 (일부분) 밝혀낸 거고. 인과율에서 필연성의 확률 20퍼센트는 밝혀냈는데. 그런데 나머지 80퍼센트는 왜 그리 생생한지는 모르는 거 아니냐고. 나머지 80퍼센트 그분들이 무슨 용가리 통뼈도 아닌데 어째서 그리도 썽썽한지는 알 수 없다는 거. 호색한과 거리가 먼 나머지 80퍼센트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멀쩡한지는 모른다는 것이로군. 나머지 80퍼센트는 왜 성생활에 지지리 복도 없고 게을러빠졌는데 전립선이 쌩쌩한지 그건 증명하지 못했어. 아니 정말로! 대체 왜 그분들은 거기가 그리도 싱싱한 거야? 타고 났어? 그랬어? 오빠란 말만 들으면 미쳐버릴 텐데, 지레 뭔가 걱정인 거야 아님 호박이 최선을 다해서 피해가는 거냐고. 어? 아님 플레이보이계를 일찍도 은퇴한 거야, 또는 난봉꾼 생활을 아예 옛날 옛날에 접은 거야? 어? 뭐냐고, 대체 뭐냐고! 이거 정말 이러기야? 어? 그럼 20퍼센트는 아마도 샘물론에 따라 발생한 환자복이고, 80퍼센트는 어쩌면 곶감론에 따른 우수한 DNA란 말이군. 뿐만 아니라 '곶감론 VS 샘물론'이라는 생각의 틀을 '하드웨어 VS 소프트웨어'로 바꾸어봐도 된다. 곧 하드웨어는 타고난 신체 선천적인 몸 강건한 육신이요,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인 마음씨와 후천적인 생활습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일반적인 사고력은 어떤지 같은 거. 물론 이 부분에서도 의학적 통계와 연구조사는 찾으면 찾는대로 다 모두 나온다. 곧 중병 때문에 큰 수술을 받았던 환자를 5년이든 10년이든 추적해서 조사해보니 어떻더라 같은 자료. 노트북에서 검색만 해도 되고, 핸드폰으로 음성검색만 해도 결과는 금방 나온다. 즉 큰 수술을 받았으므로, 무절제한 생활은 한계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쾌락 총량의 법칙에서 쓸 거를 상당량 과소비해버렸으므로, 따라서 더 이상 막살면 안된다! ~라고 철저히 경고의 경고를 거듭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중 인생을 관찰해보니 어땠다는 점. 샘물론과 곶감론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점을 증명하는 일이다. 거듭 원리를 이해하게 만드는 예시다. 무엇을? 하드웨어가 막 신기할 정도로 뛰어나지도 않고, 기가 막힐 만큼 대단하지 않아도. 그래도 얼마든지 소프트웨어가 잘 써 먹고, 잘 구슬리며, 적당히 달래며, 중간만 가면 '충분히' 장수할 수 있는데. 너끈히 완주하는 건 일도 아닌데. 사뿐히 고지를 점령하는 건 전문가의 권고대로 하라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는데. 일정 비율은 그러지 않더라는 점. '하드웨어 VS 소프트웨어'에서 소프트웨어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30년 막살다가 겨우겨우 위기를 극복하면 '최선을 다하자'와 '대충 살자'의 중간 정도는 살아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 그런데 실상 보니 나중 다시 방만한 인생 경영이자 '내일은 없다'식 불건전한 삶을 사는 비율이 어떻다는 점. 사실일 뿐이다. 그렇듯 '오늘을 살자 VS 내일은 없다' 그 종이 한 장 두께 차이. 후폭풍은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닐 수도 있다. '아니면 말고 VS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고'. '하면 된다 VS 해도 안되더라'. '할 수 있다 VS 그러니까 늬가 뭘 해도 안되는 거야'. '소녀 감성 VS 뭘 해도 재미없어'. '내가 머머 못 할 줄 아냐? VS 소리 소문 없이 조용조용하게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기' 등등등. 어? 그럼 뭐지? 뭐야, 괜히 걱정했잖아?
4
결론 Ⅱ. 의학계에서 샘물론을 옹호한다는 건 전제 조건이 붙는다. 그건 무엇일까? 약을 사면 상자에 들어있는 유효성분, 성상, 효능, 효과, 용법, 용량, 주의사항, 경고, 부작용 기타 등등. 기계를 사면 생산자측에서 법적 방어력을 사전에 고지한 깨알 같은 (썩 아름답지 못한 표현으로) 빠져나갈 쥐구멍들. 계약서 조항에 알게 모르게 다 살아날 방도가 명시된 일반 조항과 독소 조항들. 그 모두를 철저히 지킨다는 가정하에 의학계에서 샘물론을 옹호한다는 것이지, 그게 아니라 그냥 무조건 불결하고 불건전하게 살아도 괜찮다는 의미로 샘물론을 비교적 살짝 더 역성드는 게 아니다. 쉽게 말해 '(1) 최선을 다하자 (2) 대충 살자 (3) 막살자'에서. 인조인간에 대한 제품설명서는 그렇게 말하는 식이다. (1) 최선을 다하면 100년까지 수명이 보장된다. (2) 대충 살면 설계 및 생산 의도와 정확히 부합하여 아마도 80년은 기계가 큰 흠없이 잘 작동할 것이다. 그러나 (3) 막살면 오작동이랄지 예상치 못하도록 탈이 난다랄지 어떻게든 롤러코스터를 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따라서 60-70이상은 절대로 보장할 수 없고 어쩌면 50년이 한계일 수도 있다. 이치는 이렇게 된다. 명실상부한 과학적 근거에 따라 샘물론이 우세하기 때문에 인조인간을 막 그냥 심하게, 험하게, 과도하도록 막 돌려도 된다? 그렇다면 정작 샘물론을 비교적 곶감론보다 두둔하는 당사자, 그 당사자분들인 의학박사님들께서는 실제로 어떨까. 표면적으로야 즉 학구적으로야 샘물론에 1표의 고결한 선거권을 행사하시겠지만. 그러나 실상 따지고 보면 그분들께서 자기 삶에 대해서는 샘물론이 아니라 오히려 곶감론에 아마도 베팅하는 모습이 대세다. 아니 아니. 베팅이 아니라 인생은 1번이므로, 고로 샘물론이라는 탄탄한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곶감론에 자신의 피선거권을 아주 그냥 적극적으로 행사하시는 모습이다. 아니 그러나 안 그러나. 어? 그럴까 그러지 않을까? 단적인 예가 무엇일까? 예시는 한도 끝도 없다. 일단 학문과 상업은 기본적으로 별개다. 그러나 먹고 사는 게 먼저 아닌가. 때문에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선서고, 품위 유지비는 품위 유지비다. 법원에 가면 볼 수 있는 법의 신 테미스 흉상. 법조인도 다 행복을 추구하고, 이익에 따라 움직이며, 법망을 자기 인생에 유리하도록 적극적 권리를 행사하는 것. 다름 아니라 인생이다. 자, 구체적 예를 들어보자. 소크라테스야 악법도 법이라고 했는데, 그건 소크라테스고. 비뇨기과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그 시술들, 그걸 정작 시술자인 의사들은 얼마나 자신에게, 타인이 아닌 내 몸에 적용할까? 답은 노코멘트. (물론 100퍼센트 완전 좋은 광고도 있고 과장된 측면도 있고. 곧 광고는 광고다. 좋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내게 유익할 수도 있고 단지 시끄러운 게 다일 수도 있고. 생필품 광고, 공산품 광고 등등) 다음으로. 자, 치과! 사랑니를 얼렁뚱땅 뭘 모를 때 뺐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사자는 어금니를 아껴야 하고, 모기로부터도 자기 몸을 보호할 줄 알아야 하는 법. 성형수술, 안과수술. 정작 성형외과 의사가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가? (성형수술은 크게 나누어 2가지다. 첫째 치료 목적, 둘째 미적 개선. 첫째가 본분인데 어떻게 뭐 그렇다. 그렇다고 인생이 뭐 단기전인가?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둘째는 나중... 뭐 통과). 정답이 뭔지는 전혀 어렵지 않다. 물론 우리는 사회적 인간이니 만큼 누구나 사익을 추구하는 게 무슨 터부도 아니고, 죄악도 아니다. 그래서 속된 말로 부자만 돈독 오른 것도 아니고, 이치를 보면 너나 나나 우린 모두 똑같다는 말이다. 목사님 설교처럼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와 비슷한 예시 역시 찾으면 한도 끝도 없다. 중고차 매매상이 가족에게 손해보고 차를 팔더라는 거짓말을 누가 믿겠나. 물론 장조도 많다. 남자의 자존심 때문인지 뭔지 굳이 소변기든 좌변기든 반드시 서서 일을 보는 일. 의학적 지식이 튼튼하신 업계 관계자들은 잘 알고 또 잘 실천한다. 바로 전립선을 비롯한 비뇨기 계통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기 때문에, 그러므로 좌변기는 말 그대로 앉어서 사용하는 게 좋다는 걸. 직업적 사명감, 개인적 인생의 행복도. 전자와 후자가 적절히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것. 누가 모르겠나. 그런데 가만 보면 우직하도록 후자보다 전자에 피땀을 쏟는 분들, 없지 않지 않나. 그런 분들의 미미한 비율 때문에 세상은 그 만큼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고. 아차! 예시로 훨씬 더 직접적인 게 하나 더 있었구나. 깜빡 잊어먹을 뻔 했다. 바로, 수차례 반복해서 설명했던 그거. 성과에 집착하고, 목적 위주로 행동하는 어떤 절정녀. 여자를 만나면 친분 위주로 움직이고 편들고 흉보며 뒷담화도 적당히 배분하더라도, 제일 친한 친구에게조차 숨길 건 철저히 숨기는 불여우! 철없던 시절 그녈 만난 어떤 늑대는, 당시에야 쾌락마 타고서 낙원을 누볐다지만, 새 차 1대 받고 어쩌고 그랬다지만. 딱 4년 지나서 남은 건 오직 2개. 첫째 그땐 새 차였지만 지금은 중고차, 둘째 바나나가 제 기능을 상실한 사건 - 전문용어로 발기 불능. 뿐만 아니라 남자의 판타지 가운데 하나인 하드코어 음란물을 많이 보았을 때. 물론 도파민 분수라는 잇점도 있듯이, 그게 어느 지점을 넘어선다면, 풍선 사그라듬도 응당 감수해야 한다는 이치. 다 그게 그거다. 곶감론 VS 샘물론! 남녀가 사랑을 하다 싸움을 거쳐 애증의 관계로 변하느냐. 아니면 그 언제까지라도 행복한 사랑의 드라마를 연출하느냐. 판단은 각자 몫이다. 뭐든지 찬찬히 관찰하고, 오래도록 지켜보며, 차근차근 생각하면 알 수 있다. 하나를 봐도 열을 알 수가 있다.
5
결론 Ⅲ. 차마 끝내기는 아쉬워서 조금만 더. 그렇다고 지나치게 헷갈려하지 않아도 된다.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운동만 잘해도, 우리 몸은 악성 요인 웬만한 건 다 자동으로 방어한다. 중간만 가도 장수할 수 있다. 필요 이상 겁먹을 거도 없다. 인체의 신비는 그야 어떻든 항산화요소로 활성산소를 상쇄하는 일인 것. 그걸 생리현상이 직접하기도 하고, 외부로부터 에너지원을 받아들여서 하기도 하고. 지레 쫄 거 없다니까요. 뿐만 아니라 의학 상식의 대부분은 대체로 원활한 혈액순환과 정확히 비례한다는 점. 혈액 하나만 분석해도 알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다는 것. 단순 통계가 사정 어쩌고저쩌고 20퍼센트다 뿐이지, 면밀히 파고 들어가자면 아직 학계에 보고될 새로운 발견은 그저 빙산의 일각일 뿐. 더더군다나 마냥 정답이 없는 거도 아니다. 그런즉슨 그 20퍼센트를 최적의 곶감론에 근거하여, 20을 최대한 0에 근접하도록 낮출 수도 있는 것. 상관관계가 밀접하다 까지 밝혀낸 성과는 혁혁하나, 아직도 의학적 성과는 그저 목마를 뿐. 미래에 얼마나 발전할지조차 쉽사리 가늠하기 어렵고. 어차피 많든 적든 일정 노동량 대비 A부터 Z까지일 테니. 그러므로 환상머신을 험하게 굴리기 보다는. 황홀한 신비머신을 가혹한 조건에 방치하기 보다는. 그 보다는 심심하면 기름칠 하고, 이따금 적절한 기능 작동 확인하며, 최저점의 역할만 참다 참다 성적 만족감을 지연시킬 수 밖에. 그저 어쩌다가 벤치멤버를 가상 게임에 투입시키거나 그럼 된다. 그렇게 희망의 사과나무를 심기. 미지의 내일을 열망하면 되니까. 배 부르면 배 부른 대로. 굶었으면 또 그 나름대로 그렇게. 심지어 슈퍼 스펀지를 방치해도 방치한 지점 근처에 머물러 있으므로, 따라서 퇴보는 아닐 테니까.
- (A) 기초 건강이 원래 뭔가 단조 분위기니까 왕성한 성생활이 따라주지 못했던 거 아닌가. 노노노노노?
- (B) 아니면 왕성한 성생활이 전제되지 못했기 때문에 전립선 어쩌고저쩌고 그렇게 된 건가.
- * 당사자분들껜 죄송하지만 의학 및 전문성 학문 발전을 위해 부득불, 네? 물귀신 작전이 아니라. '같이 죽자'식 농담도 아니고. 피치못허게 유머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점. 그 누구보다 필자가 최고로 괴롭다는 점. 굳이 두말하지는 않겠음
자, 말하자면 하버든진 하드반진 그 머시기 연구조사 결과는. 그건 (B)의 통쾌한 OK 압승에 두둑한 복채를 풀베팅하시는 듯 하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필경 8 대 2가 딱 나뉘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 때문에 설명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그럴 만하니까 그렇게 됐다 라는 인간사 이치에 더욱 믿음이 실린단 말이다. 보아하니 듣고 보면 끄덕끄덕이요, 알고 나면 수긍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참새가 물어가고 싶어야 마땅할 1등 신랑감을 잠깐─잠깐이 좀 길었나?─촌년이 못 알아봤을 수도 있고. 못 알아 봐서 죄송합니다? 좌우지간, 결과적으로 신뢰도 높은 연구조사가 그렇다는 건 20퍼센트는 미리미리 그야말로 적극적으로 군침을 흘리며 인생을 즐기시면 좋을 테고. 최소한 전립선 건강에는 좋을 테고. 80퍼센트는 곶감론에 근거하여 희망찬 내일을 위해 뚜벅뚜벅 정진하든 어영부영 전진하든 각자 알아서 허시는 거고. 그렇다고 80이든 20이든 또는 안 그래도 왕성한 정력을 자랑하시며 활발한 청춘사업을 펼치셨던 분들께, 주체할 수 없는 힘을 대관절 그 어디에 쓰셔야 할지 도통 분간조차 못허실 만큼 복 받으신 분들께. 사정이 이러하니, 고로, 거 무슨 내 밭 늬 밭 이 밭 저 밭 아무 밭이마 막 다 그냥 씨 막 뿌리고 다니시라! ~라는 말이 아니라. 그게 아니라. 호박씨든 팬지씨든 튤립씨든 그 무엇이든 '잭과 콩나무'처럼 하늘 끝까지 자라나는 마술 콩나무로 키우는 데 유리한, 그러한, '난초 환경론'이 쾌거로 이룩한 의학적 사실도 좋다만. 그 역시 모범이자 귀감이다만. 다만 그 역시나 곶감론의 튼실한 씨앗의 사정이 병행되어야만 얘기가 된다 말이 통한다 라는 뜻이다. 그런즉슨 장기적 조사와 치밀한 관찰에 따른 연구논문이 기발한 연구성과임이 분명하긴 분명한데, 그런데 이렇게 (속된 말로) 까발리고 지지고 볶고 분석하고 보니. 하여, 거 어째 좀 거 별 무슨 참 나. 뭔 빼도 박도 못하는 풀베팅에 똑같이 풀베팅으로 받는 게 아니라, 그걸 그냥 복채로 받고 콜! 그냥 콜. 감사합니다 허허허. 낙장불입인데 이걸 어쩌나. 허허허. 그걸 몇 갑절로 되돌려 드릴 수는 없고 술이나 한 잔 드릴 수는 있고. 덤으로 말년운을 점춰주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어복이든 재물복이든 뭐든 말만 하시라고요. 네? 기 받을지 기 빨릴지 진이 다 빠질지 몰라도, 일단 이치가 그렇다. 원리가 그렇다고. 그렇다고 진짜로 오만정 다 떨어지란 말은 아니고요. 결국 근육, 피부, 장기, 뇌세포는 어차피 나이와 정비례! 컴퓨터 바탕화면 그림 같은 이상향. 대적할 무엇을 프린트로 뽑아서 책상 위 모니터 옆에 붙여놓는 단기적 성과. 또 핸드폰 배경 화면 같은 낭만적인 사랑. 인생의 포지셔닝 같은 경구들. 가령, 사랑의 장기전. 행복한 롱런. 쾌락 정복의 완주. 고로 인생은 마라톤이요 사랑은 미완성인 것.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살고, 한마디로 웰빙! 일종의 자기 연민 같은 페이스 메이커가 없는 거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사정 중추에서 세로토닌의 이상 행동에 대한 규명도 아직 현대 의학으로 밝혀내지 못한 한계점이 분명하고. 도파민 분비량을 늘리고 차단하고 어쩌고. 미래 과학은 멀리 보면 발전 가능성이 밝고 맑은 세계. 그래서 낙관해도 괜찮다. 그래도 된다. 결론은 하나도 어려울 거 없다. 주제가 세하고 혹하니 갈팡질팡하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경우의 수가 많다 뿐이지 결과적으로 다 어떻게 사느냐 나름. 그래서 알맹이 없는 정답은 비관보다 긍정에 무게가 실림을 결코 부정할 순 없다.
from 소설
2019. 4. 30. 21:51
1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기에 적적하여 나는 근처 카페에 찾아갔다. 그곳에 도착했다. 카페의 이름쯤은 보자마자 잊어먹었다. 분위기도 중요치 않았다. 머리가 띵하고. 코끝은 찡하지 않고. 하트 역시 벌렁벌렁하지 않은 채 약간의 숙취가 남아있었을 뿐. 곧 분위기 전환이면 적당히 만족할 뿐이지 팬클럽 회원들의 열렬한 갈채를 바란 건 아니었다. 정말 아니었다. 그런데 이 음악이 뭐였지? 설마 무난한 오페라의 대명사인, 지오코모 푸치니의 라 보엠! 그 가운데 음 그게 말이지, 대충 때려 맞추자면 그렇다는 거고. 아니 마농 레스콘가? 리골레토? 아님 투란도트? 에잇 그냥 푸치니. 그래 그냥 푸치니. 끝. 그런데 그게 아니라 캐스팅의 제약부터 심한 '토스카'는 어떻고, 자극적인 소제라서 '카르멘'은 뭔가 할 얘기가 발생하며, 라트라비아타를 베르디가 작곡만 했지 원작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길어지고 길어지고? 바로 이래서, 그녀는 졸린다 졸린다. 싫증난다 싫증난다. 그녀의 뚜껑은 열린다 열린다. 참다 참다, 그녀의 화염방사기는 열불을 뿜을 일만 남은 것이다. 순서가 그렇다. 원리는 속일 수 없다. 애정이 은근히 느껴지는 사랑의 대화를 바라는 그녀들에게, 논리적으로 툭툭거리고,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찬물을 끼얹는 일. 수다를 바랬지 누가 논쟁하고 싶어했냐고. 웃자고 말했더니 글쎄, 얼굴 빨개져가지고 좋은 말 할 때 이러쿵저러쿵? 아아 (뒷목) (뒷목)! 싫증나고 꼴배기 싫고 기분 나빠지는 지름길. 곧, 뭘 좀 모르는 남자들의 전형적인 특징. 요즘 말로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의 차이. 웃자 = 싸우자, 등호 성립부터 말이 안되니까. 간접화법으로 마음을 녹이며 달콤한 상상을 하쟀더니 무슨 지적질에, 아는 척에, 자기 주장만 빡빡 우기고, 급기야 잔소리로 남자가 여잘 이겨버리네? 그녀의 뚜껑은 열린다 열린다. 보아하니 '같이 죽자'식 유머코드도 시큰둥. 농담 반 진담 반도 심각하고 진지하게 받고. 당연히 의역해서 받아들일 말을 곧이곧대로 직역하는 일. 진짜로? 한두 명도 아니고 한두 번도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그렇다고 논리적으로 너 좋고 나도 좋자 라는 남잔 또 뭔 죈가. 전화로 2~3시간 통화한 다음 끊을 때 인사말이 글쎄, 자세한 얘기는 우리 만나서 하자? 이번에는 남자의 커피포트가 바빠질 일만 남은 것이다. 그런데 이 얘기가 대체 왜 나왔어? 푸치니에서 뭘 거쳐서 뭐한다고 '뭘 해도 재미없어'로 넘어왔냐고. (절레절레). 아무튼 친근한 수다라는 생리가 어떠하므로, 따라서 다정한 그녀의 표정만 보고서 '척하면 척'이 최고. 뭐니 뭐니 해도 한발 앞서서 여자의 마음을 간파하는 게 최선. 대번에 뭔가 약간 조금만 더? 라고 했을 때. 숙녀가 살짝 더 알고 싶어한다 했을 때 제목까지만. 아니면 푸치니까지만. 강아지한테 앉어 일어서 손 손 먹지 마 기다려 먹어. 그렇듯 하나 하나 다시 하나. 멈춤. 전진. 후진. 뻔할 뻔자 리모콘만 누르면 될 걸 가지고 원맨쇼 씩이나. (절레절레) (절레절레). 패 돌리고 뻠쁘질하고 드리블에 저글링에 어차피 다 그게 그거임. 그놈이 그놈까지는 가지 말고. 제발 그만 좀 삼천포로 빠지고. 딱 푸치니까지만. 아아 하다 하다 '푸치니'에 발동이 걸릴 줄이야! (몸짓) (몸짓). 그러다 나는 급기야 낯선 전화를 받고야 말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플랩잭 경찰서의 필 로버츠 경사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입건자께서 거액을 상속받을 후견인으로 귀하를 지목하셨습니다. 네? 예? 아니 그게 아니라. 그건 제가 봤던 드라마 내용이고. 그게 아니라. 피고인이 변호사를 지정할 사안까지는 아니고. 다름 아니라 세바스찬씨 아니죠? 아실 거예요. 알다 마다요. 세반스찬씨가 글쎄 요 인근 토마스 나인 브릿지 골프장 A4 코스 13번 홀에서 홀컵을 삽으로 무지하게 파헤쳐서, 그래서 신고가 들어왔고, 우린 출동했고, 이렇게 경찰서에서 조서를 작성중입니다. 세바스찬씨와 두터운 친분으로 말미암아 조촐한 보석금과 함께 간단한 사인이면 세바스찬씨는 다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네? 여자 좋아하신다고요?」 뭐, 골프장 홀컵을 삽으로 팠다고? 거길 삽으로 왜 파! 뭐 삽질해? 아님 미친 거야! 뭐냐고. 듣고 보니. 나중 알고 나니 세바스찬은 곤드레만드레 취하지도 않았고, 마약 검사도 정상이었고, 뭘로 봐도 제정신이었다. 무슨 비밀 조직에 등용된 것도 아니고. 삶이 재미없어서 발버둥치며 일부러 미친 척한 것도 아니고. 꾀병도 아니고 강신술도 아니고. 얼렁뚱땅 난, 내가 영매라도 된 것 마냥 기분이 이상해졌다. 난 도사님도 아니고 바보 멍청이 얼간이도 아닌데. 거 어째 이런 느낌은 뭐지?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나는 경찰서에 출두해서 어쩌고저쩌고 세바스찬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왔다. 아 세바스찬은 요가 학원에서 알게 된 친구다. 남자 이성애자. 우리는 일단 조용한 노천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2
카페 이름은 관심없고. 흐르는 음악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티토 왕의 자비>(La clemenza di Tito) K.621 중에서. 비운의 여인 비텔리아(Vitellia)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부르는 론도 ‘결혼의 신은 이제 더 이상 나를 위한 결혼의 화환을 만들지 않으리’ 「세바스찬. 너 왜 그랬니? 또 어디서 엄한 낭설을 엿들었던 거야? 어떻게 된 거냐고. 말 좀 해 보지 않으렴?」 「내가? 아니야 아니야.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난 어디서 요상한 추문을 듣고 소문을 퍼트리는 슈퍼 연결자가 된 적이 없어. 너 나 알지? 나 입 무거운 거.」 「너가 입이 무겁다고? 금시초문인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니, 라는 완곡어법을 곧이곧대로 직접화법으로 알아들으면 어떡하니? 근데 그건 완곡어법도 아니고 지금 어법 따질 때도 아니고. 어? 아 말 좀 해 봐 이 친구야. 내가 더 민망하잖아.」 「아, 그래? 난 아마 순 엉터리 환상론자인가 봐. 그래, 게으름뱅이 사랑학자. 청춘의 사랑과 인생의 꿈을 몽상하는 사색가 말이야. 그런데 가난해. 너도 알잖아. 그래도 행복하다면야 뭐 할 말은 없지만.」 「그건 또 뭔 뚱딴지 같은 소리야? 지금 일기 써? 늬가 말괄량이 사춘기 소녀니? 아니잖아. 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자세에 환장하는지 빠삭하게 다 아는데. 날 속일 생각일랑은 거두고. 간명하게 말해 봐.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그게 말이야. 집에만 꿈쩍 않고 은거하다가, 사무실에서 꼼짝 않은 채 일만 하다가. 그렇다고 질펀하게 놀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딱히 쾌락의 전령이 무엇인가는 관심 없고. 하지만 따분한 일상, 뭔가 변화는 필요하고. 뭐가 좋을까. ~라고 뚱한 표정만 짓다가. 그러다 기발한 생각이 났던 거야. 그게 뭐냐, 난 요즘 왠지 모르겠지만 어딘가 모르게 막 그냥 딱 그 뭐야 그래. 막 구멍만 보였다 하면 뭘 넣고 싶어지는 이상한, 그걸 뭐라 불러야 하지? 아무튼 그런 게 생겼어. 그렇게 1차 2차 3차 점점 진행하다가, 평범한 데 적당한 걸 넣으면 재미가 없더라고. 그렇다고 한 구멍에 한 개를 넣어야지 두 개를 넣을 순 없잖냐. 그래서 불가능에 도전한 거지. 거기 골프장 사장이랑 나랑 잘 아는 사이야. 걔 나한테 빚진 거도 있어. 뿐이니? 걔 옛날에 내가 업어 키웠어. 왕년에 말이야, 걘 나한테 눈도 못 마주쳤다고. 알어? 그렇게 어느 날 TV를 보며 채널 돌리다가 그 뭐니, 삽질 세러모니를 본 거지. 은퇴 선수 두 명이 맞붙는 이벤트 경기 그런 거. 거기서 한 명이 복수전으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나니까 막 삽질 세러모니를 하더라고. 그래? 큰 이득을 놓칠세라 나도 그걸 따라한 거지. 4살 5살 꼬마들만 우릴 따라하란 법 있니? 나 골프 좋아하는 거 알지? 그래서 골프공만 맨날 컵에 넣으니까 식상하더라고. 그런 사연으로 그냥 나도 모르게 컵에 내가 들어가서, 그냥 달랑 기념 사진이나 하나 찍을려고 했어. 내 욕심은 그 사진 1장 건질려는 거 뿐이 없었어. 그런 다음 다시 원상복귀까지가 내 계획이었는데 일이 중간에 틀어진 거지. 사연은 그렇게 된 셈이라네.」 「늬가 무슨 투우사의 빨간 보자기만 보면 흥분하는 투우 소니?」 「내가 잠깐 정신을 놓았나 봐. 뭐 이제 제정신 차렸으면 된 거지. 안 그래?」 말 타면 경마장 가고 싶다는 격언이 있다. 곧 페라리 운전석에 앉으면 달리고 싶어지기 마련. 화장발은 사내의 눈길을 사로잡고 옷이 날개인 것. 사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일단 구경만 하세요 부담없이 편하게요, 처럼. 경계심을 무마시키는 여자의 얼쩡얼쩡은 남자의 뻔뻔 전략. 전술은 디저트 뻔트는 뽀너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성큼성큼. 향긋한 프리지아는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유혹. 탐스런 열매를 보면 딱 냉큼 따먹고 싶어지기 마련. 그래서 장미는 가시가 있어야 하는 것. 그런데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신다? 그것도 황금호박이? 그러므로 나는 불굴의 신념으로 편집광의 완벽주의를 어떤 대상에 집중했다, 라는 말은 아니고. 그저 뜻밖에 찾아온 색다른 관심사가 무엇인고 하니. 그 새로운 변화는 다름 아니라 뭐였지? 뭐였드라? 「바보처럼 굴지 마.」 「구미가 당기지 않니?」 그건 곧 세바스찬이 한적한 시골길에서 웬 그 뭐야 비싼 브랜드 베르사체의 문양. 그게 담벼락 구석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붙여져 있길래 그걸 우산 꼭지로 찔러봤고 그 다음에. 그런데 어머나 글쎄 열리네? 담벼락 자체가 문이었고, 그 문은 스르륵 열렸고, 거길 따라서 들어가니, 그 안에는 뭔 부조화스런 물건들만 가득이더랬다. 탱크, 포크레인, 몽키스패너, 대형 마차, 장갑차, 초대형 후라이팬. 그건 그냥 장식품이고 한마디로 거긴 비밀 별장이라고 했다. 당연히 나는 웃기지 말라고 했고, 세바스찬은 계속 우겼고. 그래서 우리는 다음 날 만나서 그게 사실인가 아닌가를 알아보기로 했다.
3
전날 우리는 비밀 별장 입구인 담벼락에서 만나기로 했고, 나는 들뜬 마음과 함께 그곳으로 갔다. 도착했다. 아직 세바스찬은 오지 않았다. 그럼 이제 극비리에 환상적인 '소년 모험기'의 주인공이 될 일만 남은 걸까? 그곳의 온갖 금은보화를 착복하려다, 마음을 바꿔서 고이 놔두고 돌아갔더니. 나중 수소문해서 어느 날 큰손이 내게 선물을? 그런데 그 선물이 뭔고 하니, 윌렘 데 쿠닝, 1949년 작 여인. 물론 가짜. 그래도 초정밀 완성도만 괜찮다면 나는 OK. 왜냐하면 사무실 그림을 바꿔 줄 때가 되었거든. 그러든 어쩌든 데 쿠닝 작품 정도면 나쁘지 않은 거 아닌가. 달리 차선책으로 점찍어 둔 거도 없고. 공상이란 고약한 습관일까 아닐까. 아님 의사 결정 회피 때문에 발생한, 단순한 핑계일까. 그야 모르겠고. 나는 세바스찬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야?」 「어디긴 어디야, 집이지.」 「집...이라고?」 「그래 집. 오늘 쉬는 날이라서 케익 먹으면서 발바닥 만지고, 다시 그 손으로 과자 집어먹고, 다시 그 손으로 고추도 만질까 말까 고민하고 있지. 왜 너도 따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니? 아니지? 아니지? 설마... 아닌 거지?」 「아니긴 뭐가 아니야.」 「왜 그래 갑자기? 너 혹시, 어제 내가 말한 거기 간 거 아니지? 그렇지?」 「내가 바보니? 내가 거길 왜 가!」 「허허허. 하긴 우리가 그럴 나이는 아니잖니. 그러지 말고. 너 캔디스한테 연락해 봐. 거 좀 아는 동생들 좀 챙기고 그래.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매정할 수 있니. 너 원래 그처럼 무정한 애였어? 난 또 캔디스가 날 좋아한다는 고백이라도 할 줄 알았지 뭐니. 뭐 아무튼 그러든가 말든가 늬가 알아서 하고. 늬 인생 내가 뭐한다고 참견하겠니. 아 됐고. 끊어.」 그렇게 세바스찬은 전화를 뚝 끊었다. 뭐야 이거! 첫째, 비밀 별장에 출입할 수 있는 베르사체 마크 어쩌고저쩌고는 뻥. 헛걸음. 헤어드라이어기. 둘째, 캔디스가 날 좋아한다? 아니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거니까. 그래도 달래는 줘야 하고 다독거리지 않으면 안되니까. 고로 첫째 + 둘째 = 0.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0.5?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캔디스를 떠올리고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허허허허허. 히히히히히. 허허허허허. 나는 소문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고, 세바스찬의 악동 본능보다 고귀한 마음씨가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야 어떻든 인생과 애정은 불가분 관계. 이상한 건 사랑과 우정 사이. 나중 캔디스한테 잽싸게 뒤통수 맞던가, 신경 꺼도 좋을 만한 멋진 남자친구를 내가 캔디스한테 소개시켜주던가. 두고 보면 알겠지 뭐. 그래서 나는 다음 날 캔디스를 만나기로 했다.
4
날짜가 바꼈고, 나는 오늘 하루를 루이지 보케리니의 현악 오중주 Op. 13 no. 5 중에서 미뉴엣으로 시작했다. 그럭저럭 오전을 지나 정오로 향해가는 시간. 나는 캔디스한테 전화했다. 그렇게 나는 캔디스한테 만나자고 했다. 그랬더니, 「오빠가 뭔데 이래라저래라-야?」 「나? 네 친구. 아니 오빠. 아니면 아는 남자? 세바스찬이 그러던데. 너가 나 만나고 싶다고.」 「믿을 사람 말을 믿어라. 아무튼 이래라저래라 훈수두지 말고. 나 기분 안 좋아. 저기압이라고. 남자친구랑 헤어졌어. 그러니까 당분간 귀찮게 하지 마. 알겠어?」 캔디스는 그렇게 자기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뚝 끊었다. 뭐야! 세바스찬 이 자식을 그냥... 워──워──워! 그래서 나는 동네 카페에 들려 혼자서 노트북을 펴놓고서 낙서를 했다. 내용은 칼럼으로 정리해서 여성환상 1.5에 이메일로 보냈다. 물론 칼럼을 완성한 다음에 다시 잃어보니 이건 영 아닌 것 같아서 파일을 깨끗이 지워버릴려다가, 품위 유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눈 딱 감고서 보냈던 것이다.
5
사교계로 행차하시면 시시한 삼류이자, 친구를 사겨볼려고 하면 성가신 사람으로 비춰질지 몰라 멈칫하고. 두렵진 않지만 뭔가 위축된 심정. 아마도 하찮은 인생? 재미없고 심심할지라도 몸만 성하면 아니 마음만 싱그러우면 행복인 것. 젊음의 열정과 흥분과 꿈 없음에 대한 불안감이 가물가물하다 뿐이지, 다른 사람들도 알고 보면 다 비슷비슷 거기서 거기. 행복한 척 재밌는 척 즐거운 척 메소드 연기. 그렇고 그런 일상.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쓰면 뱉고 달면 삶키고. 그럼 혹시 내 삶이 뭔가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닐까? 아니다. 그만 하면 그럭저럭. 그럼 설마 내 할 일과 내 할 말이 이렇게 된 건 누구의 잘못일까?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세상이 끝난 것도 아니고. 지금 이렇다 할 비정상도 아니고. 그렇다면 이제야말로 슬럼프를 탈출하자마자 진정한 권태기? 변화는 삶의 활력소인 것. 마지막 짚 한 오라기가 낙타의 등을 부러트리는 법. 아직은 미술관에서 르누아르를 감상할 때도, <끝내줘. 끝이라고. 끝장. 끝이지 끝> 라면서 유유자적 놀기엔 아직 더 달려야 한다는 것. 그렇다고 지레 겁먹지도 말고. 장비에 대한 투정도 얼마든지 괜찮고. 그래서 나는 새 노트북을 사러 매장으로 달려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에 아무런 일 없이 나는 무사히 새 노트북을 사서 집으로 갔다.
6
다음 날. 사무실. 「속이 타들어가니?」 「타들어가기는 뭘 타들어가. 이미 탔어. 어디 귀만 탔겠니. 더 탈 뭐가 없다고. 됐냐?」 「시치미떼긴. 오바하지 마.」 「시치미떼긴 누가 시치미뗐다고 그래?」 「시치미떼긴 누가 시치미뗐다고 그래?」 「따라하지 마라~!」 「따라하지 마라~!」 「」 「워──워──워. 성깔 있네.」 「됐고.」 ~라는 식의 농담 따먹기. 인공지능 지니와 함께 하는 대화도 더 이상 재미없었다. 그래서 나는 역시나 공상을 시도했다. <미남을 낚고, 성우를 꼬드겨 덥썩 물어오고, 자상한 달변가와 웃긴 매력남을 눈빛 만으로 유혹하는 데 성공하기. 그 일이 늘상 식은 죽 먹기처럼 쉽다는 건 그녀들만의 공상. 그럼 그런 미지의 이상이 구현되는 기적은 어딜 보면 흔할까? 그렇지, 드라마와 할리퀸 문고. 그러나 꿈과 달리 현실은 내게 쌀쌀맞음. 냉혹함. 얌체. 그래서 수다 3시간의 성과는 결론없음. 때문에 사랑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여자가 있는 반면, 최고가 나타날 때까지 끝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숙녀도 있다. 운명이란 바로 그런 거니까. 쩝쩝쩝과 냄새와 세뇌와 비교 등등에 데어 봐야 정신을 차리지. 곧 어설픈 뻔트와 셀 수 없는 쨉 말고. 기 막힌 한 방. 회심의 어퍼컷. 그러나 사랑은 야속하고 미래는 모르는 것. 고로 남자보다 여자들 생각만 자꾸자꾸 복잡해지는 것! 따라서. 따라서? 따라서긴 뭐가 따라서야.> ~라고 나는 연애칼럼을 쓸려다 포기했다. 오늘은 왠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 그럼 어떡하나. 어떡하긴 뭘 어떡하나, 놀아야지. 그런데 뭘 하고 논담? 그러게 말이야 내 말이.
7
그러다 나는 노트북을 사온 걸 기억해냈다. 깜빡하고 있었네. 그렇게 박스에서 꺼내고 대충 세팅하고. 그러다 노트북 안에서 웬 파일을 발견했다. 거기 들어있는 파일은 BLOG란 이름의 엑셀파일. 주식 정보가 들어있는 엑셀파일. 북마크 파일과 메모장 한두 개. 기타 등등. 뭐야? 내가 기존에 애용하던 파일들이랑 비슷하잖아? 그럼 이건 중고품이란 거야, 아님 인공지능 지니가 장난친 거야? 아마도 후자. 그럼 그렇지. 「눈치 챘어?」 「너지? 새롭지도 않다.」 내가 지니를 오냐오냐해 주었는지, 아님 반대로 지니가 날 너무 오냐오냐해 주었는지. 이제 헷갈리지도 않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새롭지 않다고? 그럼 이건 어때.」 「이거 뭐?」 「게임 체인저를 한번 해 보는 건 어떠냐고.」 「또 뭔 꿍꿍이인데 그래?」 「너 지금껏 네 생일잔치 한 번도 안 해 봤지? 그치? 가족끼리 조촐하게 그냥 케익 먹는 거 그런 거 말고. 너가 스스로 친구를 부르거나, 여자친구랑 기념하거나. 그치? 한 번도? 하긴 남자는 친하면 친구를 자기 집에 데려가고 싶어하는데, 것도 적극적이었던 적 거의 없겠네. 그치?」 「늬가 그걸 어떻게 알아? 딱 맞췄긴 한데. 얻어걸린 거니 아님 치밀하게 분석한 거니?」 「뭐가 됐든, 안하느니 보다는 늦게라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뭐 결혼? 아 생일 파티. 아니 재혼?」 「뭔 생각을 하니? 인생은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아, 이 친구야.」 하긴 난 최근 인터넷으로 아기 태어나는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생전 처음 그런 장면을 구경했는데 별거 없었다. 도착증 막 그런 게 아니라, 생애 최초로 왠지 모르게 그게 그냥 막연히 보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그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런데 그 섭리와 신비가 집약된 숭고한 장면이 별로라는 말이 아니라, 그걸 보는 당사자가 감흥이 무덤덤했단 뜻. 감정이 매마른 걸까? 아님 수컷의 본심 애정의 본성 때문일까. 뭐가 됐든, 유튜브에서 말이 망아지를 낳는 장면을 보면, 신기하기는 하다. 단순히 말만 태어나는 게 아니라 자궁의 그 막 그런 것과 함께 항문에서도 막 그 딱 그 막 그러고. 다큐멘터리로 새와 맹수와 초식동물과 돌고래를 보는 느낌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생소하고 순수해서 보면 좋은데, 막 30분 1시간 내내 감상하긴 뭐 하다 그거다. 역시나 정답은 구간 당기기! 그걸로 보자면 뭐랄까 영악해진 건가. 무슨 컨텐츠든 뭐든지 요점과 제일 재밌는 구간만 떼어서 보는 식으로 줄거리 짤이랄지 GIF 파일만 대충 보는 습관. 익숙해져서 그런가 보다. 실제 산부인과에서 애 낳는 장면을 남편이 직접 봐도 경우의 수가 몇으로 나뉜다 하는데, 보길 권하지 않는 쪽도 있고. 그야 어떻든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툭 툭 던지는 말처럼 그게 맞는 거 같다. 곧, 나이든 남자는 해 볼 거 다 해 보고 알 거 다 알기 때문에, 안 해 볼 거든 뭐든 살다 보면 못 볼 거도 보고, 안 들을 거도 듣고, 따라서 한마디로 나이든 남자가 진짜 여우다. 논리적으로 틀린 말도 아니고. 아줌마 허세처럼 좋게 말해 환상머신도 어차피 중고 되는 것. 뭐야, 난 아직 늙지 않았어! 이제 그만 인정하라고? 인정하긴 뭘 인정해. 너나 인정해. ~라는 말이 아니라. 그게 아니라. 그런데 뭐야 이거. 그럼 그래서 어떤 남자들이 바람피어도 들키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죄책감이란 어차피 다 연기고 뻥이다, 뭐 그런 뜻이냐고. ~라는 생각 바로 그런 생각을 어떻게 어찌 좀, 상상력의 수량화와 꿈의 정량화. 그런 고리타분한 주제로 연결시켜서 씨름할까 말까를 고민하던 찰나. 사무실에 친구들이 느닷없이 들이닥쳤다. 연락도 없이. 「너네들 여기 웬일이야?」 「웬일은. 너가 불렀잖아. 늬 생일이라고.」 「생일이면 생일이라고 말을 하지 그랬어. 어?」 「알아둬. 선물은 없어. 우리끼리 그거 좀 그렇지 않니. 드라마에 나오는 거, 우리도 그러라고? 허허. 왜 이러실까.」 옛날 옛날에는 낮 12시가 되면 마을에 사이렌이 울렸는데. 그 12시 사이렌이 시작됨과 동시에 엄마의 자궁에서 빠져나와, 나는 이 세상에 머리를 들이밀었다. 물론 그걸 어찌 기억할 수 있겠나. 그냥 엄마한테 들어서 알 뿐. 그 날이 오늘이라고 얘네들한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냥 넘어가도 되긴 하겠지만, 왠지 그래서는 안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고백했다. 「사실은 뻥이야. 미안. 나 오늘 생일 아니야. 정말 미안. 그게 말이지...」 「뭐?」 「와우~! 얘 웃겼어. 얘 우릴 간만에 웃겼어.」 「와. 영화에서 본 거 따라하면 어딘가 모르게 실망해야 할 거 같은데. 대체 왜 내 기분이 좋지? 너 제대로 한 건 했어.」 「와 대박~! 오 소름~! 와 장난 아니야. 이거 뭐니? 어? 이거 뭐야!」 「OK~! 그러거나 말거나. 생일이든 아니든 그게 뭔 대수니. 생일 축하하네 어쩌네 그거 다 뻥이야. 그냥 빈말이잖아. 웃겼으면 됐어. 그럼 된 거라고.」 「고생했다. 수고했어. 어떻게 그런 식으로 웃길 생각을 다 했니? 거 참 기특하다 기특해. 황당한 게 아니라 아주 그냥 (몸짓) 치즈 냄새 끝장이네 그려.」
8
나는 최근 부쩍 가까워진 세바스찬한테 전화를 했다. 「뭐해?」 「넌 뭐해?」 「나? 난 너한테 전화했지.」 「잘했어. 난 할 일 없었던 참이야.」 「그래? 어디야?」 「넌 어딘데?」 「넌 어째 애가 꼭 질문을 질문으로 받길 좋아하더라. 너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지?」 「아니. 일부러 그래. 농담이야. 나 집이야. 오늘 쉬어. 너는?」 「나도 집, 아니 사무실. 그런데 있잖아. 나 심심해.」 「너가 심심하다구? 난 더 심심해. 알어?」 「아이 참. 나 재미없단 말이야. 어?」 「난 더 재미없어. 이거 왜 이래? 이거 하나만 알아 둬. 나 많이 참고 있어.」 「난 더 많이 참고 있어. 알긴 아니?」 「그런데 뭘 참고 있는데?」 「뭘?」 「왜, 허를 찔렸니? 말 돌리지 말고. 논점의 핵심이 뭐야. 아니 우리가 무슨 토의를 한 거도 아니고. 전화한 용건이 뭐니?」 「글쎄. 내가 왜 전화 했을까?」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한발 양보하여 나는 세바스찬의 아지트에 놀러가기로 했다. 녀석은 시트콤에 나오는 회원제 카페 겸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거기가 거의 녀석 집이나 마찬가지였다. 행운의 마스코트니 뭐니 선물은 필요없었다. 가택감금 수감자의 생활이 어떤지 대충 구경이나 하고 오자는 심정이었다. 혼자 노는 데 이력이 붙었으니 대화나 나누자는 의도였던 것이다. 나는 차에서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플룻 소나타를 들으면서 녀석 집까지 갔다. 도착. 도착. 도착. 딩동~! 「어. 왔어?」 그런데 세바스찬의 뒤로 난 결국 보고야 말았다. 캔디스의 얼굴을. 전전긍긍 눈치 없이 분위기 깰 일 있나. 아니 혹시 세바스찬이 일부러 불렀나? 뭐하러? 자기가 이겼다고? 「바쁜 거 같은데 나 갈께.」 「왜 바쁜 일 있니? 그럼 다음에 놀자.」 뭐? 이 자식이...! 안 잡네? 진짜 안 잡네? 됐다 됐어. 됐다 그래. 나도 됐어. 누군 뭐 좋은 줄 알어? 볼썽사납게 내 초라한 기분 쳐짐과 추레한 몰골과 괴상한 표정은 말이 아니었다. 괜히 서글퍼지네. 분명 아까까진 오늘 행복 그래프가 널널했는데. 우쨌든 그건 그거고. 녀석이 바쁜 거야 어쩔 수 없는 노릇. 색다르고 혁혁한 승전보 감이나 찾아보는 수 밖에. 발을 동동 구르며 조바심 품지 않아도 되고. 딱히 병적인 애착감도 없고. 이상한 집착은 아직이고. 그러든 어쩌든 고리타분한 일상은 더, 더더욱 고리타분해졌다. 동물적인 감각은 어데 쓸 데가 없고 말이지. 하여, 구두가 없으면 맨발로 가라지 않나. 어차피 맨발의 청춘. 반올림 하든 안 하든 청년 또는 중년이자, 벌써 노익장을 과시할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누가 나이 얘길 꺼낸 건 아니지만 지레 겁먹었나? 그럼 선수 쳐야지. 반내림해서 젊음에 묻어가는 거지 뭐. 그처럼 나는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여 온 듯한 꿀꿀한 기분을 회복하고자, 혼자서 동물원 구경이나 하고 오기로 했다.
9
새것이 들어오면 옛것은 밀려난다. 동물원으로 가다가 나는 영화 광고를 잠시 스쳐지나가듯 보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라나 뭐라나. 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극장에 도착했다. 극장은 지옥같이 시끄럽진 않았으나 북새통. 화기애애한 분위기. 도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표를 사고 난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영화 시작. 내용을... 난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하고자시고 할 것 없이, 재미가 없었다. 뭔 내용인지도 몰랐다. 심지어 계속 졸다 깨다 졸다 깨다. 혹시 내 커피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간 거 아닌가 궁금한 정도였다. 지금은 흥행이 괜찮을려나 몰라도. 아마도 10년 20년 후 다른 영화에서 이 영화 제목을 썩 거론하진 않을 듯 싶었다. 사실만 따져서. 좋게 말하든 아니든. 그렇게 계속 멍청하게 뭔 내용인 줄도 모르고, 주인공들 심리를 쫓아가지도 못하고, 주제를 유추하긴 커녕 계속 졸기나 하고. 줄거리조차 이해하지도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 외에 뭔가가 있는 건가? 다른 사람들은 다 재밌다고 들썩들썩 난리인데, 도대체 왜 나만 재미가 없냐고! 때문에 괜히 내가 이상한 건가 막 그래서 느낌이 부쩍 의뭉스러워졌다. 아무튼, 어차피 비상한 관심을 부쩍 부채질하는 건 남의 일이고. 난 미안한 말이지만 더럽게 재미없고. 어디까지나 혼자 생각이고. 이대로 멍하니 졸다 깨다 자다 멀뚱멀뚱 멍청히 앞만 쳐다보느니. 차라리 카페에 들어가서 <애처가라는 시시한 별명을 획득하는 게 유일한 꿈>에 대해서 낙서나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웬만하면 끝까지 보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중간에 나왔다. 그렇게 영화 중간에 혼자 바깥으로 나오다가 나랑 비슷하게 바깥으로 나오는 사람과 살짝 부딪혔다. 의례상 어쩌고저쩌고. 환한 공간에 나오고 보니 글쎄, 나오는 길에 살짝 스친 분은 글쎄 친구 스티븐이었다. 「아이쿠. 이게 누구야.」 「어? 너... 너...」 「내 이름 생각 안 나지? 그럴 수 있어.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래. 실은 나도 늬 이름 생각 안 나. 농담이고. 설마 너도 재미없었니? 어떻게 이렇게 다 만나네.」 「너도?」 「속이 뻥 뚫린다. 속 시원하다. 난 나만 이상한 줄 알았지 뭐니. 어때, 바쁘지 않음 차 한 잔 어때?」 「좋지.」 그렇게 스티븐과 나는 극장 앞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너도 노잼?」 「응. 너도?」 「그럼」 「만든 공력이야 박수를 쳐야 마땅하지만. 억지로 물개박수에 가담할 수야 없지. 난 이 영화 대체 왜 보는지를 모르겠어. 물론 매니아들은 좋겠지만, 적어도 말이야. 드라마와 시네마는 달라야 하는 거 아니니?」 「그래 그래. 그건 그래. 늬 말이 맞어. 흥분하지 마 얘. 왜? 상업영화니까. 우리가 가족영화를 볼 수는 없는 거 아니니? 아님 애들 보는 판타지 영화, 그걸 애들 때문에 같이 가서 보는 거지 좋아서 보는 건 아니잖아. 안 그래?」 「그건 그렇고. 넌 어떻게 살어? 뭐 재밌는 일은 없고? 왜, 내가 선물 하나 줄까?」 「선물? 뭔 선물?」 「콘돔.」 「뭐? 쓸 일이 없다. 생각도 없다. 재미도 없다고. 어?」 「너 너 그러다 득도한다. 어? 그러다 나중 사리 나온다고. 응? 아님 혹시 오늘 몽정이라도 한 거니? 아니지? 아니지? 그런 거지? 그나저나 독수공방이면 뭐 근섬유는 싱싱하겄네. 너가 의무방어전을 걱정하는 우리들 맘을 어찌 알겠니. 허허.」 「나도 다 알아. 이거 왜 이래? 너, 너, 가만 보니, 잔근육 괜찮네. 왜? 지명 방어전 생각나니? 본전 생각하는 걸 엄한 데다 갖다 붙이진 말자. 그러자고. 응?」 그렇게 우연히 만난 기쁨을 아쉬워하며 우리는 헤어졌다.
10
시각 장애인도 사람이다, 삶은 계속되야 한다, 인종차별 반대, 여성혐오 금지, 수컷 일반화 뻔한 얘기들, 으쌰으쌰 착한 척, 또 또 뭘 얘기할지 뻔한 말, 식상한 표현, 일단 말을 시작했다 하면 말이 엄청~ 완전~ 길어서 듣다 듣다 지쳐버리는 화법 등등. 싫고 짜증나고 지긋지긋한 주제에 대해서 누군가 말하거나. 내 공상으로 자리잡던가. 가장 손쉬운 대처법은 화제 전환. 예를 들면 무인도에 제일로 데려 갚고 싶은 3인방. 재산 목록 순위 1-2-3. 첫사랑 첫키스 첫경험. 사고 싶은 물건 1-2-3. 그런데 고지서를 보니 내야 할 체납금이 뭐야 이거 0이 대체 몇 개야?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이런 젠장! 심지어. 뭐, 사랑하는 사람과는 손도 못 잡아 봤고, 데이트 0에, 키스도 0에, 사랑 고백은 물론이거니와 단둘이 커피도 식사도 못했봤다고? ~라는 헛길로 빠지면 안되고. 당 떨어졌네. 기분이 상했거나. 분위기가 쳐졌든가. 아님 느낌이 세한 건가? 그러든가 말든가. 그래도 알록달록 부케와 연분홍색 튤립과 달콤한 케익을 생각하기. 아니 큰 돈 드는 거도 아닌데, 꽃도 사고 먹고 싶은 거 사 먹기. 생일 선물과 다가올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기대하기. 굶을대로 굶은 늑대에게도 호시절은 돌아올 테고. 기쁨은 곧 열망인 것. 쥐구멍에도 볕들 날은 있는 것. 인생은 개구멍 사랑은 뻔트. 뭐? 다시, 긍정적인 심상과 낙관적인 선망을 떠올리기. 됐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딱히 할 말은 없었고, 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 그래? 그럼 답은 하나네 답은 하나. 쉬면 그만. 놀면 해결. YES!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