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 179

from 소설 2020. 11. 29. 23:35

    1

    이상한 느낌, 알고 봤더니 허접한 기분이다.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여자의 직감, 보나마나 바가지긁는 용도. 미스테리와 판타지에 대한 애착, 돈과 직결될 리 있나. 그러니 패션에 모처럼 관심을 가진다? 모자를 썼더니 친구왈 닭벼슬 같대. 미용실에 들러 투톤 헤어스타일 완성했더니, 그걸 속칭 존멋남이 하면 얼마나 좋나. 근데 왜 하필 껄떡대는 하이에나가 생각날까. 그렇다고 올블랙으로 빼입어봐야, 늬가 뭐 저승사자라도 돼냐? 감사와 축복과 기도도 좋겠으나, 최대의 관심사란 뭐겠나.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누가 누가 그 말 듣고 발끈하는지 안 봐도 뻔함. 야 야 몇 시 방향, 어디 어디... 이 자식이...! 오오, 아아, 뒷모습 뒷모습... 그런데 앞모습은? 그렇다니까 글쎄. 근데 뒷모습마저... 우리는 그분들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넌 뭔데... 그러니까 미리미리 좀 말려야 한다. 누가 쟤 좀 말려 봐, 못 말린다는 걸 아니까 남한테 시키는 것일뿐. 밖에서만 시키면 다행이게? 집에까지 와서 손 하나 까딱 안할 수도 있음. 또 노래 시작하면 마이크를 놓을 줄 모르면 그나마 다행. 근데 그게 그러니까 말이다 이런 쓰잘데기 없는 얘기, 드물게 재밌어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야기보따리 푸는 사람 얼마나 징글징글하고, 듣는 사람 그 얼마나 지긋지긋할까. 밑도 끝도 없는 잔소리 대체 끝은 있을 걸까? 그런 개뼉따귀 같은 궁금증마저 짜증날 것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여자의 마음을 추론하여 여자말 번역기나 업데이트하는 게 나을지도. 허나 달력은 깨끗. 건수는 없음. 탐구심만 왕성. 성과는 꽝. 하여 1년에 한번 태어날까 말까 한 허당인 걸 자인하지 않을 수 없는데. 허나 어떻게 잘만 하면 어찌어찌 꽃밭을 헤집고 지나다보면 뭐 어떻게 얻어걸릴 수도 있고, 그럼 또 누군가를 자빠트릴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뭘 자빠트리긴 자빠트려! 좋게 소파에 자빠져 TV나 보자. 오락산업이 그래도 괜찮긴 하거든. 정말로 바보상자에는 처녀 불알 빼놓고는 다 있다. 그럼 뭘 해, 몽땅 그림의 떡인데.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했더니 2장 날려. 스트레스 더 쌓여. 자, 그럼 자연으로 나가볼까? 또 언년을 꼬실려고. 누군갈 어떻게 한번 해보긴 뭘 어떻게 해봐. 하긴 솔직히 말해서 여자는 남자에 환장한다. 아니면 비정상이니까. 여자가 남자 좋아하는 건 본능과 사랑과 애정이며 자연의 이치이지 무슨 죄인가? 다만 이미지 트레이닝에 초대되는 목록을 보아하니 뭔가 섭섭할뿐. 딴년 남편을 탐하지 말라. 말하면 어디 듣냐고, 어? SF 드라마에 나오는 순간이동 기술이 딴 게 아니다. 걸핏하면 미남과 성우와 정력과와 낭만파와 어쩌다 기분파까지 그분들께 소환되는 것일 뿐. 아닌가? 아니긴 뭐가 아닌가! 언제든지 눈독들일 만반의 준비. 쉼 없음. 끊임없음. 멈출 리가 있나. 여자 마음 요리하는 거 일도 아니다. 농담이고. 뭐 농담이 아닌 거 같은데?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 어딜 넘봐, 라는 그분들 의중 모르면 안된다. 근데 그거와 환상문학 줄거리와 도대체 뭔 상관인데? 그러게. 어쨌든 여자 마음 달랠 줄 알았던 여성잡지, 애독하다 보면 뭔가 비교되는 것 같아 더 신경질날지도 모를 일. 그렇다고 멜로드라마를 반겨하면 뭘 하나, 애들 말마따나 빡치는데. 그렇다고 친구녀석 불러내서 야 한판 떠! 그래? 테니스를 지면 져서 짜증이고 이기면, 어? 승부욕 대가인 그놈한테 이길 때까지 3년 내내 달달 들들 볶아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호승심 챙겨주고 남편 기살려줬더니, 여자들 구미에 딱 맞춰 튜닝하며 최적화시켜 놨더니 글쎄 살쾡이들이 꼬리치고 난리. 애교에 약한 남편 미칠듯이 눈돌아가거든. 근데 그분께서 유독 퇴폐미에 더 약하다? 더군다나 백치미에 빠지면 어떡하나. 그래서 지는 비교 잔소리 따따부따, 남편 도망가라고 고사지내는 격. 하여 너무 풀어줘도 안되고, 너무 쪼여도 안되고. 그렇게 조련술 고급스러워지다 보면 행복을 정복할 줄 알았는데. 누가 여자 나이 50 넘으면 쳐다본대유? 그러던 어느 날 동지애 시들시들, 달력은 더 깨끗해짐. 말이 그렇단 거고 각자 전우애 잘 챙기라는 얘기. 그래도 뭐랄까 인생의 환멸은 곧 연애사의 애환이라고나 할까! 뭐라고? 뭣이 어째? 증말 보자 보자 하니까, 워 워 워. 차면 넘친다. 이와 같은 주전과 대타들의 험담과 공상과 토론에 시달리다가, 끝끝내 잘 버티다가 NB는 퍼졌다. 뻗었다. 방전됐다. 썩었다. 곯았다. 상했다. 망했다. 기력이 바닥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롭한테 의뢰한 끝에 꽤 괜찮은 휴양지로 떠났다. 괜히 도시에 있어 봤자 쌩얼판독기 선그라스에 3장 투자하자, 꼬시다 꼬시다 싫다 싫다... 말려서 3장 날리기는 싫었던 것이다.





    2

    그는 도착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낯선 환경 좋았다. 색다른 배경 흡족하다고 자랑할 친구는 없다. 그래도 괜찮음. 그렇다고 첫날부터 여기저기 막 들쑤시고 돌아댕기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러다 나서기 좋아하는 숙녀한테 기빨리면 큰일날 테니까.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바깥으로 돌면 당장 첫키스부터 첫사랑만 10번에 곧장 신혼여행 떠나야할지도 모를 일이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피곤했던 것이다. 그렇게 첫날은 조용했다. 
    둘째 날이 되었다. 일에 대해 간략히 말하자면 NB는 칼럼은 당분간 쉬기로 했다. 또 연재소설은 일부러 저급한 미완성, 땜질하려다 실패한 거, 아이디어만 대충 밑그림 그린 거! ~를 모아서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며 이메일로 보냈다. 자, 그래서 그는 자유를 획득했다. 허나 탐스런 과즙은 맛볼 수 없었다. 그게 아니라.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감격의 장면, TV로 보면 그만이었다. 골세러모니 한두번 봤나. 이처럼 뜬금없이 할일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고 나니 뭐랄까, 뭔가 허탈하다고나 할까? 개목걸이 풀고 어디로 갈지 모르는 똥개도 아니고. 경주대회에서 꼴등 따논 당상인 경주마도 아니고. 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이 추적자일 수야 있나. 아니면 한도 끝도 없이 공포심을 조장하나 의심을 부추기리.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일 밖에 모른 삶을 살았기 때문일까?
    가령 사슴과 꽃다발과 포도주. 소풍과 비키니. 이채로운 해변가 분위기. 바람결에 움직이는 머릿결과 옷발과 장비발. 이국적인 풍경. 한가한 여유. 뚜껑없는 차들의 행진. 작은 놀이공원에 보이는 트램플린, 바이킹, 회전목마. 또 다람쥐 열차. 금새 익숙해졌다. 안 그럴 수가 없으니까. 그렇다고 아가씨들끼리 놀러온 데 끼어들어서 같이놀자고 할까? 그는 껄떡대기 싫었다. 꼬실 수는 있는데 화장발 별로. 몇 번 보다보면 못생긴 거 눈치채면 어떡하나. 볼수록 매력적인 줄 알았는데 단지 뉴페이스라는 기분 탓이면 어쩌냐고. 또 그분들 입장은 뭐 없겠나. 어쩌자고 저분께서는 우리에게 들이대는 걸까, 우리가 그렇게 값 없나? 분칠하시는 그분들 얼굴값 높게 사드려도 모자를 판에, 선남선녀 미남미녀 평균값을 깎아먹어서야 쓰나. 그렇다고 카페 주인장들 흐뭇하라고 술 팔아주는 거도 한두 번이지. 따라서 그는 하는 수 없이 잔재주를 팔 수밖에 없었다. 어디서? 어디긴 어딘가. 호텔에 쳐박혀 블로그를 만들어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합석한 신부 친구가, 묻지도 않았는데 초면에 하시는 말씀이. 할일도 없는데... 만날 사람도 없는데... 무인기녀는 집구석에 가서 어쩌고저쩌고. 뭐 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처량. 청승? 그렇다고 호텔생활 이어지다 보면 혹시 어떻게 황홀감 얻어걸릴지도 모른다는 꿍꿍이, 없었다. 그렇게 NB는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3

    날씨: 변덕 심함
    날짜: 11월 16일
    내용: 멜로드라마와 작별한 인생. 동화를 닮은 소원을 생각하지도 못한다. 만화영화 같은 상상력이 남아있을 리 없는 어른. 솔직히 말해 그는 뭘 해도 재미있다. 뻥이다. 잘못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거꾸로맨이란 말은 아니고. 좌우지간, 다름 아니라 외로운 계절 겨울이 돌아왔다. 우리는 고독한 도시의 사냥꾼이라 뭐 그 말인가? 굳이 타임머신에 탑승하지 않아도 내일은 언제나 오늘이 된다. 미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각해서라도 현실은 이미 영화인 것. 근데 그게 뭐 어쨌다고? 뚱한 심경과 구겨진 표정을 펴자. 자, 그럼 이제 전재산을 탈탈 털어 뚜껑 없는 자동차나 살까? 사든 말든 고를 형편이나 되면 좋으니까, 고로 기분 뚜껑이나 열리지 말기를. 뭣이 어째? 워 워 워. 어쨌든 평소 심보와 다를지 모르지만 그는 새소리만 들어도 기뻤다. 실제 개짓는 소리만큼 반가운 것도 많지 않다. 또 산책만 해도 즐거웠다. 가끔 외식을 하는데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세상 사람들 고민의 태반은 돈. 차라리 없으니까 편하네. 누가 전직 허세꾼 아니랄까 봐. 허나 꼭 틀린 말도 아니다. 볼수록 매력적인 숙녀와 아름다운 사랑을? 다음에 하면 된다. 우리가 욕망에게 친절할지라도 원래 황금만능주의는 내게 퍽 너그롭지 않을 수 있는 게 세상사. 그러다 떨리는 행운에 힘입어 SF와 미스테리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면 좋을 텐데. 아찔한 지성은 냉수 마시고 속차리라며 우리를 깜작 놀라게 만든다. 물론 안 그럴 수도 있다. 그러든 어쩌든 그는 감상주의자연 하는 태도 지겨울 것이다. 당연하지. 그러니까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또 뜬구름잡는 공상을. 잘한다. 누가 허당 아니랄까 봐. 허나 꼭 보채지 않아도 된다. 할일 없는데 엉덩이가 어찌 근질근질하나. 할말 떨어져도 금새 다변가는 어떻게든 기 받기 마련. 그걸 믿다 NB는 걸핏하면 친구, 지인, 사교계에서 기가 빨려버렸다. 팔랑귀마저 너덜너덜. 열망이 불끈불끈이 아니라 체념이 왕성. 하트뿅뿅 신기하도록 자기만 피해갔다. 그래서 정력의 기울기까지 영향을 받았을까? 대체 그게 왜 중요한데. 우리가 그거까지 궁금해해야 할 정도로 한가한가? 하면 아니다. 긍정적인 숙녀와 낙관적인 아저씨 허영심 괜히 들쑤실 일 있나. 그런데 이와 같은 몽상가 기질은 하다 하다 그를 또 다시 '무엇이 나올지 모를 자판기'까지 그를 데려오고야 말았다. 뭐라고? 이미 왔는데 어쩌겠나. 일단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지켜볼 수 밖에.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아무일도 없었다. 하여 NB는 모든 탐욕을 내려놓았다. 마음을 비웠다. 소비욕구 하나도 관심 없었다. 복권도 안 산다. 마권 구경도 못해봤다. 펜트하우스는 뭔놈의 펜트하우스. 말이 좀 심했다만 그만큼 욕망의 거품은 사그라들었다고나 할까? 말도 안돼, 가 아니라 말이 된다. 왜냐하면 친구가 라스베거스에서 거물이 됐다며 초대해도 거절했으니까. 그리고 또, 어? 믿기 어렵겠지만 그는 여자도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이다. 그럼 대체 뭘 원하는 것일까? 생각이 없다. 괜히 사랑이 없다고 하겠나... 





    4

    날씨: 흐리멍텅
    날짜: 11월 17일
    내용: 다정한 탐욕을 예뻐해주던 호시절은 지났다. 사랑스러운 유혹과 달콤한 러브콜, 꿈도 꿀 수 없다. 뭐랄까 유쾌한 인생을 희망하나 진한 사랑을 편애하지 못한다고나 할까? 그 무슨. 연애론 탐구하고 멜로드라마 애호해서 뭘 하나. 미지의 이상은 도저히 손에 잡힐 수 없는 개꿈과도 같은 것. 정말로 그렇단 말이 아니라. 그러니까 뭘 해도 재미없다며 누구한테 솔직히 털어놓을 깜냥, 없다. 응석을 왜 해. 투정 질리도록 했다. 더 이상 넉살부리다간 욕먹는다. 예술적으로 징징대다가 상욕 얻어들을 일 있나. 그건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뭇남성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을까? 뭇여성들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을 수 없으니 퍽 고민할 필요 없는 물음이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그게 아니라. 오리가 거위의 뒤뚱거림을 비웃는다고, NB는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면 된다. 지금 남걱정할 땐가. 지 주제를 알아야지. 짜증 들어줄 우정도 닭살 돋고 사교계엔 얼신도 못하질 않나. 신비감, 호기심, 모험심, 감수성, 소년감성... 모두 바닥이다. 이런 슬럼프는 처음이다? 뭐 언젠 안 그랬나. 정력기는 끝났다. 사랑은 없어. 근데 건수가 어떻게 있겠나. 그렇다고 언젠가부터 미완의 웜홀머신을 연구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데, 잔꾀와 잔머리와 잔재주로 그게 될 거 같으면 뭐가 문제일까? 잡았던 범의 꼬리는 놓기도 어렵다. 보아하니 너무 큰 걸 노렸네. 말하자면 뻔트 대고 떡밥뿌린 다음 반응 봐서 그 다음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근데 걘 차마 빠져나올 수 없는 목표에 매달린 게 무슨 판도라 증후군이라도 된단 말이냐고. 다 큰 어른이 왜 포기를 몰라? 그러게. 그러라 그래. 누가 말린대? 장구 치는 사람 옆에 있으면 북 치고 싶댔다. 그러게 어설픈 졸부 칼럼 쓰고 환상소설 나부랭탱이를 무슨 바지끄댕이 잡고 물고늘어지 듯 하니. 고로 뭐든지 연패요 늘상 노잼에 매번 권태. 자, 그럼 이제 본게임을 시작해볼까? ~라며 이어질 할 말 뻔하지. 식상해. 그러니까 미소가 썩었지. 말씀 심하게 하시네? 가만 있어 봐, 나 얘기 좀 하게! 근데 내가 뭔 얘길 하던 중이었지? 잊어먹을 수도 있다. 솔직히 아무나 다 꼬실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틀린 말도 아니다. 누구나 웃길 수 있다고 장담해도 고급스러운 농담 안 먹힐 입장이라고 왜 없겠냔 말이다. 근데 또 이처럼 말꼬리잡고 늘어지다가는 입꼬리 올라간 바람잡이 도움도 못 받고, 눈꼬리 올라간 숙녀의 사랑 스카웃도 물 건너가기 마련. 따라서 지금은 드디어 행동할 시간? 아직 아니다. 보나마나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을 테니까. 말은 좋아. 말만 그냥 (절레절레)!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NB는 추접스러운 스캔들에 휘말렸다. 뻥이다. 정말로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누구 좋으라고. 또 언년을 꼬실려고 패션에 관심갖냐는 잔소리 진짜로 들리는 것만 같다. 이대로 혼잣말만 부풀리다가는 자긴 빵이 될지도 모른다며 그는 괴로워했다. 이건 아닐 테니까. 
    그래서 NB는......





    5

    날씨: 너무 좋음
    날짜: 11월 18일
    내용: 사랑론의 본질을 고민해서 뭘 하나. 행복업의 다양성을 생각하다가 한정판 다 팔려버린다. 얼굴 팔리기 좋아하진 않는 건, 어떤 명분과 품위와 뭘 갖춘 다음 얘기. 근데 뭣도 없이 꼬리 없는 여우의 둔갑술을 왜 궁금해하는데? 그러게. 생각하는 것도 뻔해. 1번 타자 나대지 마, 2번 묻지 마, 3번 영화찍지 마. 4번 타자 드디어 하지 마! 뭘 하지마, 어? 성공과 호사와 풍요와 부유함과 직결되는 큰 재주는 비리비리, 하필 남은 잔재주라고는 유독 끈질긴 작명가 자질? 그래서 현재 성적표는 다름 아니라 품위유지비 부족. (절레절레) 유치한 녀석. 꺼벙하니까 여자가 없지. 애송이네. 바보라고.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것도 뭐 재능? 지가 무슨 비엔나 줄줄이 소세지야 뭐야! 어? 깜작 놀랄 만한 껀수, 꿈 깨라니까 증말. 달님에게 사랑을 물어보고 별님에게 소원을 비는 건 애들도 안 함. 그처럼 NB는 쾌활함을 잃었다. 아니 원래 맹탕임. 맺집은 스파링파트너감. 통장잔고 엉망. 잔재주 형편없음. 막춤도 못춤. 노래도 못부름. 전성기 있지도 않았음. 미소가 썩은 게 아니라 느끼함. 상상력도 식상함. 제발 한번만 만나달라던 애원, 애초에 없었다. 오빠가 나 책임지라던 간청, 있을 턱이 있나. 그래도 그녀를 흥분시키며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겠다는 열망감, 뭔지도 모름. 또 전화왔다 어제 고마웠어요 그제 미쳐버렸어 오빠, 오늘 우리 뭐할까... 혹시... 설마... 사정사정 사귀자던 숙녀들의 외침. 다 뻥이다. 허당의 난처함이란 이런 것이다. 근데 잊었던 그녀가 NB에게 선물을 보내왔다. 물론 뻥이다. 또 아지트에 가면 다들 녀석을 피한다. 그건 진짜다. 그럼 안 가면 되겠네. 뭐 하러 걔네들 귀찮게 하냐고. 그러게 뭐 한다고 양치기 소년처럼 허풍을 남발했을까. 뭐 형이 쟤네들 다 꼬셔줄께? 놀고 있네. 웃기신다고. 말도 안돼. 지가 뭔데 괜한 여심을 흔들긴 흔들어, 어? 그런다고 못 이긴 척 끌려갈 호박인가 말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모험심도 냅두래, 야성미도 관두래, 사랑은 아는 체하지 말라네? 형편이 장난 아님. 전망은 말도 못함. 근데 특단의 대책이 어딨어. 그래서 아는 동생들까지 다 도망갔음. 기분은 꽝. 평소에도 노잼. 결국 아무리 기다려도 쥐구멍에 볕들 기미는 보이지 않음. 살짝 과장하자면 이대로 좀만 버티다간 정말로 미쳐버릴지도 모를 지경. 따라서 이쯤에서 탄식이든 청승이든 능청이든 끊고 가지 않음 안되었는데. 그런데 대타는?
    그래서 NB는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갈 데는 딱히 없었지만 말이다. 





    6

    오늘은 11월 19일이다. 그는 공원에서 뭐 어떻게 낯선 아저씨와 인사를 나눴다. 
   「말 통하는 사람 만나기 어려운 세상인데. 전 어쩐지 그대와 꽤나 말이 잘 섞이는 거 같습니다. 허허허허허. 언제 봤다고 이 양반이 내게 친한 척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설마 그러시진 않을 분 같으니 드리는 말씀이지만. 미리 알려드리건대 전 선생님께 바라는 거 없습니다. 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라구요. 다만 뭐랄까 입이 근질거렸다고나 할까요? 말상대로 제가 썩 마음에 드시지 않을 수도 있으나 결코 형씨한테 손해보는 시간을 아닐 테니. 고로 절 한번 믿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혹시 아나요? 제가 눈부신 미녀를 아제한테 소개시켜드릴지. 것도 한두 명이 아니다면요. 아직 선생 취향을 제가 잘 모르지 않습니까. 허허허. 한 명, 두 명, 세 명... 교체 교체. 교체 카드 절대로~ 바닥날 일 없겠죠. 그럼요. 그러면서 슬슬 구미를 엿보고 실험도 거치며 수준을 높여가며 그러다 그 끝은 무엇일까요. 그걸 제가 알면 여기서 이러고 있겠습니까. 진즉 무지개 너머로 떠나서 오즈의 마법사가 됐겠죠. 자, 그런 의미에서 신데렐라의 요술구두에 대해 슬쩍 귀뜸해드릴까요 말까요? 얘기가 너무 두서 없지만 오늘 당장은 모르실 꺼예요. 제가 왜 바쁘신 그대 시간을 빼앗는지를요. 뭐 그건 그때 가서 차차 알아가는 재미가 있을 테니 미리 급전처럼 땡기지는 맙시다 그려. 허허허. 여기 여자도 없는데 설마 여자 마음을 담보로 설정할 수도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근데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시겠죠? 그럴 꺼예요. 왜냐, 저도 모르거든요. 허허허. 그럴 수도 있죠. 좌우지간 스트라스부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 바로 그 표정! 어디선가 본 것 같아요. 어디였더라? 누군데 생각이 날 듯 말 듯 아리송하지? 저도 알죠. 모를 수 없어요. 여기가 스트라스부르가 아니란 것 말이예요. 허나 그건 지금 얘기고. 예전엔 아, 제 고향이 스트라스부르군요. 선생은 고향이 어디신가요? 아, 맞다. 형씨! 그 오른손에 손목 안쪽에 그 흉터. 언제 생긴 거예요? 저도 똑같은 데 똑같은 상처를 간직한 사람이걸랑요. 자, 보세요. 그렇죠? 그렇다니까요. 이거 반갑습니다. 기뻐해야 할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우리가 꼭 뭐 스트라스부르에 볼일이 있을까요? 이 양반이 근데 아까부터 갈팡질팡 대체 뭔 얘기를 하려고 날 귀찮게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셨군요. 지극히 자연스럽운 발상입니다. 허허. 그러고 보니 형씨는 카드랑은 안 어울려요. 표정이 다 읽히니까요. 저를 보세요. 제가 바로 둘 중 하나죠. 세계적인 도박사 아니면 희대의 노름꾼. 농담입니다. 허허. 안 웃겨요? 억지웃음이 꽤나 효과적인 거 모르시지 않으실 텐데. 제가 이래뵈도 몬테카를로의 포커페이스랍니다. 저 별명 많아요. 왕년에 여자깨나 울렸거든요. 제가 일전에 마술쇼 업계에서 놀 때 말입니다, 제 애칭은 그걸로 통했죠. 포르토피노 가위손! 그냥 스치면, 어? 말도 말어요. 왜 안 믿겨요? 오늘은 모르실 거예요. 그녀들이 얼마나 날 사랑하는지를요. 근데 그게 뭔 말이죠? 그러게요. 뭐 정신이 잠깐 나갔다가 또 때 되면 돌아오겠죠. 뭐 일단 오늘은 몸만 풀기로 하죠. 본게임 시작도 안 했는데 정력 낭비하면 안될 테니까요. 허허허허허. 아무튼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된 것도 인연인데, 연락처나 주고 받을까요? 나중 연락도 안 할 텐데 위선떨진 맙시다. 고개 돌리고 남남처럼 자기 인생으로 돌아갈 텐데. 제가 그냥 냉혈한 되고 선생께서 도덕군자 되시는 거죠. 남자는 가운데만 실하면 되거든요. 네? 그거랑 저거랑 대체 뭔 상관이냐구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렇다고 제가 뭔가를 보여주기를 바란 거도 아니지 않습니까? 정말 보여줘요? 여기서요? 근데 뭘요? 아무튼 피차 여자 좋아하는 거 같은데. 서로 바쁘니가 이만 헤어집시다. 거 질척거리게 미련남기지 말자구요. 아실 만한 분께서 뭔 오늘 만나자마자 질펀하게 놀자는 마음 있진 않겠죠? 오늘 당장 저 하늘의 별을 따자구요? 놀긴 뭘 놀아요. 전 아무튼 자빠트릴 사람 있습니다. 형씨는 없을랑가 몰라두요. 그럼 입 아프게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아! 당신 남자군요. 깜빡 했어요. 자, 그만 가쇼. 아니, 제가 갈께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럼 안녕히!」
    뭐야 저 인간! 
    NB는 오늘은 알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저런 분이 날마다 그에게 접근해오는지를 말이다. 





    7

    날씨: 너무 좋음
    날짜: 11월 20일
    내용: 그는 비밀리에 입수한 첩보를 신뢰했다. 때문에 모스맨 연구소를 급습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까무러칠 만한 뭔가는 없었다. 정보통한테 또 속았다. 깜짝 놀라기는 개뿔. 여자 마음 쥐뿔도 모르는 놈. 그러니까 유니콘 농구팀 탈퇴 후 어떻게 어떻게 해서 예선탈락. 늘 그랬다. 특유의 몸짓 역시나 꺼벙. 언제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표정. 예전에 아마 예스맨이었다지? 봉이니까 성격 좋단 말 듣지. 그러던 옛날 친구 중에 '봉'자가 들어가는 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고딩 친구가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여준다는 게 글쎄... 걔가 그때 데려온 여자친구 어떻게 생겼더라? 또 그렇고 보니 걔랑 삼류대학 1학년 하교길에 예쁜 애랑 셋이서 같이 걸었는데. 그래 봐야 별일 없었음. 그건 그거고. 아무튼 '봉'자 들어간 친구 결혼식장 건물 위 수영장에도 갔었는데. 거기서 수영하다가 여자랑 머리가 맞부딪힘. 근데 하필 그 거리가 ┼에서 윗 선분이 10시 방향. 그게 11시 방향만 됐어도... 아니야 아니야. 걘 이모말 듣기도 전부터 (절레절레)! 잠깐만... 거기가 아니던가... 무슨록 거긴가? 몰라 몰라. 뭐 어디? 골똘히 생각하고 자시고, 아니야. 뭐야? 그럼, 여자들은 심상훈련의 빅데이터를 몽땅 껴안고 산다니! 남자들이 의뭉스러운 하드디스크를 언젠가 버리는 것보다 훨씬 지독하잖아? 그럼 우리들은 뭐 죽 쑤어 개 좋은 일만 했을까? 농담이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NB의 덜떨어진 심정으로 보건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딱 그렇구만. 뭘 어떻게 하기는. 일단 튀어. 근데 엉덩이가 무겁지. 할말 떨어지니까 엉덩이도 근질근질거리지 않음. 도취감 0에 무력감 10. 실패한 기억 때문에 패배주의를 역전시키고자, 그럼 게임회사 낙방한 걸 재도전? 주류회사 노크마저 무응답이었음. 하여 공상은 하다 하다 중3 때던가 역기를 종아리랑 허벅지 편편히 하려고 올려놓던 일까지 떠올림. 여드름약 숨겨놓는 장면을 (외)사촌형한테 들킨 건지 우연히 비의도적으로 엿본 건지 잡생각만 많아짐. 그 뿐만이 아니라 생각은 더욱 거슬러올라갔다. 하여 초등학교 1학년 때던가, 덧니를 발치했던 치과가 시골 시내 2층이던가 그랬는데. 그 근방 가족들끼리 모두 친한 형네 집에 놀러갔다 오는 길에 그 치과를 지났는데, 거기가 홍등가던가 그랬음. 낮에 문밖에 앉아있어 어느 노회한 눈빛과 어린애의 시선 사이의 담배연기. 그런 걸 왜 또 떠올리냐고. 그러고보니 머머했음 또 전보체가 슬슬 뭔가를 보채고 있구만. 그래서 떠올린 말이 글쎄 뭐다? 장미꽃 지면 팬지꽃 보랬다. 뭐가 어쩌고 어째? 워 워 워. 복숭아 벌레먹었으면 사과 먹자 그 말인가? 옛다 오렌지 쥬스. 넉살도 하면 는다. 그럼 뭘 해, 그 권위 누가 알아준다고. 지네 발에 신발 신기듯 바쁜 척해 봐야, 일복은 어디 안 감. 행복한 일하기를 놓고 어디 엄살을! 짝가슴 같은 소리 그만 좀 해라. 그러다 짝궁둥이 살 빠지랴. 개 좀 그만 짓어라. 능구렁이 같은 놈. 또 호시탐탐 뭘 노리는 것일까. 궁금하지도 않다. 허나 서술자는 줄거리를 읊어야 하기 때문에 환상적인 멜로디를 멈출 수가 없는데. 근데 왜 요술구두는 할말이 그렇게나 많은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 어찌 됐든 재미없거든 심심하지나 말아야지, 더럽게 싱거운 남자. 허당미 웬만히 뽐내야 말을 안 허지. 그렇다고 분칠하는 여자 인생과 달리, 걔 얼굴에만 똥칠하잔 말이 아니라. 좌우지간 이건 아니다. 
    그래서 NB는......





    8

    어느새 11월 25일이 되었다. 통상 반박자 늦는 허당, 이번에는 한박자 하고도 0.5나 늦었다. 쩜팔이인데 안 그럴 수가. 근데 무엇을 알게 되었을까? 일찍 알게 된 비밀을 과연 비밀이라 할 수 있을지 어정쩡하지만. 그래도 말해보자면 이렇다. 
    그는 차차 알게 됐다. 일기를 쓸수록 자기와 신체적 공통점을 지닌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걸. 
    11월 19일 오른손 손목 안쪽 흉터. 다음 날 왼손 손바닥 안에 흑연 내상 입은 사람. 다음 날 바닷가에서 일광욕을 하던 중, 웬 숙녀가 선크림인지 참기름인지 뭔지를 발라달라 그러네? 물론 뒷모습에 말이다. 뭐, 뭘 상상하시나. 그런데 그게... 좌표로 설명하자면 위도는 젖꼭지보다 3cm 아래, 경도는 정중앙에서 1cm까지 가지도 않게. 물론 앞이 아니라 뒤. 바로 그 지점에 곰발바닥 흉터?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직인. 
    이와 같은 일들이 발생하니까 그는 어땠겠나. 통상 스릴러 영화와 추리소설은 범위를 좁혀간다. 그처럼 엑셀표에서 용의자라는 표적은 선명해지는데. 그와 달리. 처음부터 뚜렷한 대상자? 지원자? 지지자? 복음자도 아니고. 그분들께서 어떻게 자동적으로 접근해오게 되었는지. 그렇다고 그걸 또 엑셀에 기록해서 A : B, B : C, A : C...... 막 그렇게 놀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그는 고민 끝에 (일기 전용)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어떤 기묘한 일이 발생하는 건 드라마에게 양보하자. 가령 불미스러운 인간사랄지 까마귀떼가 출몰한다거나, 양떼가 대이동하고, 돌고래 때죽음. 또 있다. 밍크 살처분, 개구리떼 폭우, 통닭 3만마리 폭식. 뭐 생식? 넘어가고. 그러니까 어째서! 왜냐하면 영화로 나오는 재미는 남겨놓아야 하니까.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하냐 마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고르고 자시고 선택의 문제가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몰라. 알아도 말 못한다. 그럴 수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 그게 아니라 말문이 막혔다. 입이 떡 벌어졌다가 닫혀야 하는데. 하다 하다 뚜껑이 열려버린 끝에 닫히지 않기 때문. 그럴 수 없으니까. 그걸 덮으면 프랑켄슈타인은 도망간다. 어차피 도망가봤자 부처님 손바닥 위. 안 그래도 가 봐야 똥개는 금새 심심해지기 마련. 아, 그 얘기가 아니라. 근데 뭔 얘기 중이었지? 





    9

    NB는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때부터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에 관한 일들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나 할까...! 예를 들면 특정 문신이 유행한다랄지, 광고에 익숙한 슬로건이 등장한다거나.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느낌 세해서, 왠지 알 수 없지만 블로그를 다시 공개로 바꿨다. 그랬더니 그런 요상한 현상들은 모두 사라졌다. 물론 공개-비공개가 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믿을 만큼 그는 순진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불결한 아저씨란 말이 아니라. 그럼 이미지 트레이닝은 뭐 얼마나 순수한가? 유혹해서 넘어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심지어, 아무나? 통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니 잠깐만. 그래. 쉬었다 가지 뭐. 번호표 기계 쓸일도 없지 않나. 말하자면 좌 심상훈련 우 쉐도우복싱. 실전은 저 멀리 있으니 시운전이라도 해보는 것. 안 그럼 녹스니까! 근데 워밍업을 너무 많이 해버렸기 때문일까? 정작 대타 투입했는데... 말도 말어. 재미없는 농담 정말 징글징글허다. 그거 얼굴마담인지 간판타자인지 대신 해주는 사람은 얼마나 피곤할까. 그런 분한테 뭐 인사말이, 요새 재미 좋아? 말도 마! 그러던 어느 날 여성환상 1.5에서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때문일까, 경리 아가씨로부터 선물을 받음. 사모하는 연정은 커녕, 먹고떨어지라는 숨은 뜻이! 뻥이다. 정신사나우니까 마음의 여유를 되찾자는 의미에서 헛소리한 것일뿐. 그쯤 해 둬. 아니. 관둬. 집어쳐. 때려치면 될 거 아냐. 농담인 거 알지? 바보 같은 소리 마, 들은 셈 치자고. 또 다시 이처럼 공상과 주파수 혼선과 정신분열은 NB를 가만놔두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호텔에서 조용히 영화를 봤다. 
    제목: The Kovak Box (2006)
    내용: 소설가인 데이비드 노튼은 행사에 참가했다가 어떤 과학자를 만나게 됨. 1차 만남은 인사만. 그러다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2차 만남에서던가... Kovak Box라는 상자를 선물받게 됨. '소설가 대 과학자' 설정으로 줄거리 대충 나옴. Gloomy Sunday라는 제목의 노래를 들으면 정신이 나간다는 설정. (만져봐 만져봐 VS 들어봐 들어봐, 가 아니라 진지한 애용임)
    꽤 흥미로운 영화였다만 그는 중간부터 잠잤다. 왜? 도시에 둘도 없는 바보니까. 문제 있어? 아무도 관심없음. 그래도 영화관람은 적당히 효과적이었다. 공상과 잡생각과 정신분열을 일시적이나마 말끔히 진정시켰으니까. 보아하니 짭짤하게 재미를 봤다. 그럼 공짜로? 그때까진 몰랐겠지. 오히려 보지 않았음이 나았을지 모를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잡념이야 어차피 왔다가 갈 테고. 정체성 1번 2번, 대타 7번 가는 여자 잡지 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기... 놀아주면 된다. 대타 77번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린다? 친한데 뭐가 문젠가. 잔소리로 빠지지 말고 줄거리에 집중하자면 이렇다. 
    요컨대 그날 저녁 호텔 특설 행사장에서 음악회가 있었다. 무슨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가 즐겁고, 고풍스러운 드레스와 제비복과 나비넥타이. 뭐 나이트클럽 웨이터 총모임 대회 할 일 있나. 그게 아니라. 삼촌, 작은아빠, 막내이모, 당숙들 가운데 음악 꽤나 들었던 양반들이 기억하는 그룹. 바로, The Moody Blues 라는 그룹이 재결성 기념 공연을 진행하고 있었다. 앞서 말한 영화 "The Kovak Box (2006)" 내용을 안다면 느낌 세할 수밖에 없는데. 그 내용을 모르면 별볼일 없는 얘기일 뿐. 곧 "Gloomy Sunday"라는 제목의 노래, 그 3분의 마법에 관한 영화들이 몇 편 있다. 근데 지금 낯선 휴양지에서 nb가 겪는 그 무언가는, 보아하니 역발상이었다. 즉 아 그 노래...를 들으면 무언가 그분이 깨어나신다고나 할까? 무슨 백설공주 7명에 난장이 1명인 동화 패러디야 뭐야! 분명 그럴 것이다. 읽다보니 뭐 할일 없어서 읽어주기는 하는데, 이 양반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뭐래? ~라고 말이다. 이해한다. 못하면 꽉 막힌 꼰대게? 알만 하다. 그나저나 이게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일인지 그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뭘 어떡해. 아니야. 어떡하지?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고. 
    그렇게 The Moody Blues 공연을 보던 중 호텔 바텐더가 nb에게 접근해왔다. 참고로 말하자면 그 둘은 이미 친해졌다. 궁짝이 맞었으니까. 척하면 척! 그럼 바텐더 더글라스도 여자라면...? 넘어가자.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남자에 환장한 년... 그런 상스러운 표현을 어떻게 내 입으로 하나. 절친한 친구끼리랄지 능글맞은 어른들 말장난에서 주워듣는다면 또 모를까. 왜 하필 남편을 지는 비교로 달달 볶고, 깨끗한 달력 때문에 불평불만 일상적인 어떤 여인네가 친구를 만났는데. 근데 남의 남편 열등감을 칭찬하고, 지는 비교를 미화하며, 자기 우월감을 비하한다? 그분 속 뒤집어질 일. 그게, 바로, 나라고요? 빙고. 농담이고. 지금 그 얘기가 아니다. 또 또 옆길로 새버렸다. 그럴 수 있다. 돌아왔으니까 괜찮음. 자, 아무튼 바텐더 더글라스가 NB랑 대화를 나눈다. 드라마에서 숱하게 본 뻔한 인사말 건너뛰자.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더글라스는 NB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대체 어떤 신기한 물건을 보여주려고? 
    하긴 누가 누굴 자빠트릴 상황은 아니니 안심. 
    걔가 쟤를 뭘 어떻게 한번 해보겠다는 설정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넘어가고.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있잖아 있잖아, 있긴 뭐가 있어. 자, 어떻게 될 건지 일단 입맛 다시며.. 아니 두손을 비비며 기대감 부풀려보자.





    10

    더글라스의 집에 그들은 도착했다. NB는 개처럼 커피 냄새만 맡았다. 더글라스는 커피를 줄려다 말았다. 주면 줄 것이지 줄 것처럼 했다가... 사람 놀리나? 하여 그는 떼까마귀처럼 순식간에 분위기를 정탐했다. 그렇다고 친구의 탐욕을 측정할 필요 있나. 뭘 하고 놀까 궁리하기도 전에 더글라스는 NB의 추리력과 호기심과 감수성을 쥐락펴락했던 것이다. 근데 어떻게? 그러니까. 더글라스는 녀석 앞에 신발 하나를 놓았다. 운동화였다. 쥐색이네. 상표는 엘레세. 뭐? 그는 기억났다. 옛날에 94년에 가출했다가 금방 집으로 복귀하자마자, 누나집에 놀러갔는데, 누나가 사준 운동화. 쥐색 엘레세 운동화. 그걸 샀던 장소는 NC(뉴코아 백화점). 그러고 보니 누나가 중학교 1학년 입학선물로 가방도 사줬는데. 그 푸르스름한 가방은 코롱(마이크로소프트) 액티브(윈도우). 이니셜로 KA = 111. 괜히 느낌 세한데... 왜 하필 더글라스가 그 신발을 보여준 것일까. 듣고보니 자기도 웜홀머신에 대해 일평생을 바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형 놀이공원에나 있을 다람쥐... 이름 뭐더라? 회전목마처럼 돌아가는데, 회전목마는 웃고 즐겁게 사진찍으라는 거고. 다람쥐... 그 기구는 동전이고 뭐고 주머니에서 빼낸 거 안 빼낸 짱돈까지 죄다 떨어져서 막 못 찾고 그래야 하는데. 어째서 그와 같은 장치를 여기다...! 근데 형편을 보아하니... 장난이 아니었다. 빼곡한 과학서적들 하며... 설계도를 보니... 디자인 프로그램 캐드는 물론,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들을 자유자재로 떡주무르듯 활용할 수준이면... 당장 애플-구글-인스타그램... 그런데서 수석디자인팀장 꽤차도 될 정도란 말인데...!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야, 더글라스.」
   「응.」
   「너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 왜 그래 친구!」
   「너 누가 보냈어?」
   「왜, 날 다리 밑에서 주워왔을까 봐? 하긴 난 주민등록 신고가 안되었을 걸 아마. 그러니까 내 여권은 없다고 보면 되지. 서류상으로 난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거든.」
   「정말이야?」
   「뻥이야.」
   「너 뭐하는 놈이야?」
   「그럼 내가 놈이지, 년이냐?」
   「뭣이 어째?」
   「뭐가 뭣이 어째. 아직도 모르겠어?」
   「뭘 몰라? 말을 해줘야 알지. 내가 천재냐? 너랑 나랑 연애하는 사이냐고. 아니. 그게 아니라. 너 정말이냐?」
   「뭐가? 그러니까 내가 누누이 말했잖나 친구. 놀라지 말라고. 어? 내가 했던 얘기들 너 그거 다 뻥인 줄 알았냐? 아니라니까. 아니라고요. 네?」
   「늬가 진짜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원리에 대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3대 전문가라고? 너 같으면 그걸 믿겠냐! 근데 이건... (몸짓) (시늉) (표정)...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늬가 정말로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원리를 뭐 저 장비에 구현하기라도 했단 거냐?」
   「응.」
   「너 어쩌다 이 지경까지... 늬 애인이 너 여기서 이러는 거 알고 있니? 없겠지. 그럴 거야. 근데 너 거울은 안 보냐?」
   「거울을 왜 봐. 난 거울 잘 안 봐. 넌 거울 잘 보니? 딱 봐도 너도 우리과인데. 부담스럽잖아. 뭐 삐에로처럼 립스틱이라도 칠하란 말이냐?」
   「너 여자한테 립스틱 선물해봤어?」
   「늬가 왜 여자가 없는 줄 알겠다. 저 타임머신을 놔둔 채 넌 그런 말이 입에서, 자동적으로, 나오니? 그러니까 늬가 뭘 해도 재미없는 거야, 알아?」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긴데... 근데 얘가 어떻게...」
   「아무튼 넌 1호야. 아니 2호던가? 일단 신어. 어서. 뭐 해 착화감 끝내준다니까 글쎄. 너 스포츠카 안 타봤니? 하긴 늬가 우주선 하차감을 알 리 있겠냐. 오빠가 말이야, 아 너 남자구나. 일단 속는 셈치고 믿어 봐. 손해볼 거 있어? 넌 잃을 게 없어. 하지만 그랑프리는 따논 당상. 어? 아직도 모르겠냐!」
    이때부터, 아니 며칠 전부터 더글라스는 이미 NB를 구워삶았다고 보는 게 옳다. 이미 그들은 만나기도 전부터 환상과 최면과 기적과 신비는 예정됐다고 봐도 된다. 
    보아하니 더글라스가 NB를 데려올 때 차에서 듣던 노래. 지금 조용히 흐르는 음악들. 제목들만 봐도 그렇다.
    Elegy - Jethro Tull
    Museo Rosenbach - Zarathustra
    Moments In Love - The Art Of Noise
    Henry Eccles / Violin Sonata in g minor
    Bach / 칸타타 BWV 204 <나는 행복합니다> 
    Gluck / 오패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내가 뭘 들은 걸까... 사랑이여, 내 품으로 돌아오라”
    또 있다. New Trolls. 그 외에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데 뭐 기타 등등. 모니터가 또 많았는데. 모두 최신품. 눈 돌아가는 뮤직비디오. 근데 이 향기는 뭐지? 어디서 시원하다 따듯하다가 바람까지 불다니! 벽면에 걸어놓치도 않은 채 차곡차곡 구석에 방치된 명화들은 또 뭐고. 딱 봐도 위작이 아닌데... 삐에로, 마네킹, 낭만주의, 고전주의... 이거 액자만 해도... 이거 하나 달라 그럴까? 대체 더글라스의 정체가 뭐지? 그러다 중간 중간 Baroque 고전음악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더더군다나 더글라스는 친구를 띄엄띄엄 알지 않는 늑대. 따라서 홀로그램, 효과음, 청명한 콜로라투라와 하다 하다 미약한 질 냄새까지. 또 밖에서 들리는 이상한 새소리들. 개 짓는 소리. 누군가 노크를 하는데 바깥에 나가보면 아무도 없어. 근데 다락방삼촌이 저쪽에서 자꾸 시끄럽게 하는데... 가봤더니 밍크와 족제비와 여우. 얘 전에 동물원에서도 일했나? 밀린 임금 못받은 거 동물들 몇 마리로 퉁쳤을까? 이 자식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 그러다 nb는 슬슬 정신을 잃어가는데... 잃어가는데... 잃어가는데...!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11

    NB는 페루자에서 깨어났다. 휴업인지 폐업인지 인적없는 백화점 어느 매장에서 말이다. 
    타임머신은 무슨! 잠깐 기절하게 해놓고선 어떻게 깊은 숙면에 취해서, 짐짝처럼 이동. 그게 무슨 타임머신이야? 
    잠깐만. 엘레세를 신은 거까진 기억나는데... 엘레세? 엘레세란! 이탈리아 중부 페루자에서 레오나르도 세루바디오가 1959년 창립한 브랜드. 왜 또 95야. 근데 옛날에 페루자 축구팀 구단주는 뭐 하러 남미에서 괜찮은 멤바 데려오지 않고 낯선 데서 용병을 데려왔지? 그냥 팀 분위기 쇄신, 으쌰으쌰 격려, 싼값 플러스 알파에 주전경쟁 달아오르게 할 수도 있고. 하긴 최고로 가난한 연고지 나폴리에서, 당시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마라도라를 영입한 것도 그렇고. 당시 오락산업들 슬로건 장난 아니었겠네...! 하긴 러시아 마초들이 이름값 실망시킬 때도 있는데, 그분들도 또 허세에서 빠지면 섭하지. 사람 사는 덴 다 똑같단 얘기. 남자란 원래 애! 말이 그렇단 거고. 근데 당시 어떤 용병은 진짜로 꿇리지 않을려고 버는 돈 절반은 몽땅 명품 과소비에 할애했다고 하는데. 진짜래나 거의 진짜래나. 하다 하다 내 살다 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최고급 양복 입고 축구연습한 놈은 처음.... 많구나. (손차양) 엄청 많네. 뭐 그건 그거고. 그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대체 집까지 어떻게 가지? 정말로 빨가벗겨져서, 엘레세 운동화만 신은 채, 영화 속 터미네이터가 되어버렸는데 이걸 어쩌냐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언더그라운드에 물건이 있었네... 3부 리그의 보물이네... 알고 보면 마이너리그가 전투적인 자세 알아줘야 한다니까...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타임머신이냔 말이다 (절레절레) 이런 타임머신 나도 만들겠다 라는 푯말에 줄 선 인파가... 끝이 안 보임. 이런 짜증나는 문학 개나 소나 다 하겠다, 에 판돈 거는 거 모아보니... 가관이다? 그런 말 나도 하겠다 아유꾼 들썩들썩, 얼렁뚱땅 여심까지 벌렁벌렁? 허당들 으쌰으쌰 난리도 아닐 테니까 이게 뭐 자랑이라고 얻다 하소연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더글라스를 찾아가서 따져? 것도 속좁은 남자라고 구박받을 여지 없지 않고. 더글라스가 아이고~ 오셨습니까~ 오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소... 라면서 기다릴 것 같지도 않고. 이런 젠장, 근데 또 거리에 왜 사람이 없어? 뭐 영화 찍어? NB가 뭐 좀비도 아니고 다들 어디갔냐고! 





    12

    nb는 어떻게 어떻게 겨우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살다 살다 그런 개고생을 다하게 될 줄이야...! 그리고 그는 더글라스를 다시 찾지 않았다. 그렇게 1달이 지났다. 그러다 신디아와 아는 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어느 미술관을 찾았다. 시시콜콜 잡담은 길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nb는 사무실로 돌아가기 위해 회전문에 들어갔다. 근데 급허게 뒤따라오는 사람이 이미 밖으로 나간 nb에게 그랬다. 
   「이 봐, 형씨. 댈러웨이 사요. 잊지 마쇼. 나중 고마울 테니. 많을수록 좋소. 기억해요.」
    그렇게 회전문을 2,3바퀴 돌면서 DELL인지 뭔지를 사라는 사람은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엘레베이터에 탄 코메디언, 문이 닫힐 때쯤 다시 문을 막은 것도 아니고. 그 닫히는 틈새로 그 눈깜짝할 시간에, 머머씨 머머 사요 머머 사요. 그래서 2장 날렸다는 일화. NB도 3장 날렸다. 그게 어째서 그렇게 됐냐면 DELL을 사면 그나마 나은데. 괜히 그래프 보고 어쩌고 지가 뭘 안다고, DE.....앞자리만 그렇고 뭔 또 이상한 걸 사니까 그렇지. (절레절레) 단타 몰라 뻔트 모르냐고, 10년 보유하지 못할 주식은 쳐다보지 말라는 건 다 형편 되는 사람들 얘기고... 어쩌고저쩌고. 늬가 워렌 버핀이냐? 또 귀 팔랑거렸구만 그래. 뭔 말은 그냥, 형이 존나 쌔끈한 애로 꼬셔줄께. 근데 현실은? 바람에 굴러가는 나뭇잎만 보고도 소녀감성은 꺄르르 자지러지는데. 회전문에서 낯선 사람이 헛소리하는 걸 무턱대고 믿어? 날릴 만 했음. 그건 그거고. 
    그렇게 또 1주일이 별일 없이 지나갔는데. 어디가 서운했다고나 할까 왠지 모르게 그를 잡아끄는 근심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미련감은 다시 한번 더글라스를 찾아가라고 nb에게 명령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 돌팔이 점쟁이 같은 놈한테 뭘 믿고 시간을 낭비해. ~라는 패배감을 살살 회유하며 때로는 깐족으로 이따금 부추김으로, 그렇게 녀석의 호기심은 자극되는데. 혹시 그게 진짜로 타임머신이면 어떡하지? 나중에 난 왜 그때 더글라스와 친한 척하지 못했을까 후회하면 어떡하냐고. 그렇다고 우리가 급하게 친해진 게 뭐 잇속을 바란 것도 아니고. 그저 순수한 우정이랄지 순박한 브로맨스였을 뿐인데. 너무 매정하게 철벽을 치는 것도 쪼잔하지 않나. 쩨쩨하게 남자가 그게 뭔가! 안 그래도, 어? 더글라스를 만나서 너 그 마술 혹시 속임수였냐, 라고 남자 대 남자로 물어보는 게 뭐 창피한 일이라도 된단 말인가. 아니면 녀석이 개발한 타임머신이라는 게 정말 정밀한지 신기한지 꼼꼼히 살펴본다고 그걸 못하도록 말릴 더글라스도 아니지 않는가. 더더군다나 최근 연락도 더글라스가 십중팔구 먼저 했고, 돈도 훨씬 많이 썼고, 여자들 소개시켜줄 사랑의 차트도 든든했는데. 쫌팽이처럼 방구석에서... 아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묻고 답하며 사교를 나누는 데 대해서, 뭐 손해볼 일이라도 있나? 없었다. 없을 것이다. 밑져야 본전! 속는 셈치고 안녕이라고 다음에 보자 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nb는 다시 더글라스를 찾아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더글라스를 만남. 장소는 더글라스네 집. 





    13

   「너 어디 갔다 온 거야? 한참을 찾았어. 난 법무부는 물론 어느 특수처 전산망까지 싹 다 훑었다구. 근데 넌 어떻게 연락도 없이 도망갈 수 있어, 어? 그러고도 너가 친구냐?」
   「날 페루자로 보낸 건 너잖아!」
   「페루자? 페루자 같은 소리나 하고 있다. 내가 뭐 마법사라도 된다든?」
   「넌 아니지만 (손짓).」
   「뭐야, 그럼 너 정말로?」
   「늬가 놀라면 어떡하냐! 그럼 첫 실험자가 나였냐?」
   「내가 마술계에서 좀 놀았긴 했어도 난 그 바닥에서 방귀 좀 뀐다는 실력자는 절대 아니었어. 그리고 무대에서 난 대부분 마법사 조수였고, 조수에서 법사로 승진했다가 반응이 시원찮아서 밀려난 거지. 또 당시 선보인 마술들도 다 구닥다리였단 말이야. 그거 내가 개발한 건 하나도 없고 전부 라이센스야. 저 타임머신?」
    더글라스는 타임머신 가운데 카페트를 들어서 비밀통로를 보여주었다. 역시나 저건 알라딘의 날으는 양탄자가 아니었다. 마술사들이 괜히 미녀 조수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게 아닌 것처럼.
   「아닌데. 내가 얼마나 개고생하고 돌아왔는데. 장난하지 마.」
   「내가 너랑 장난을 왜 하냐?」
   「말도 안 돼.」
   「증거 있어? 내가 널 페루자로 보낸 증거.」
   「이건 드라마가 아니야.」
   「너 내가 영화 찍는 걸로 보이니?」
   「난 영화 별로 많이 안 봤어. 그냥 남들 만큼. 딱 거기까지.」
   「그런 건 여자한테나 말해. 나 말고 말이야. 근데 너 왜 연락이 안 된 거니? 전화를 아예 안 받던가, 자주 꺼져있던데.」
   「아닌데. 내 배터리 항상 빵빵했는데. 그래도 저번에 뭔가 될 듯 말 듯 시도는 해본 거.」
   「아아, 너 그거 또 느끼고 싶어서 왔구나. 난 또 늬가 여자 소개시켜주라고 온 줄 알았잖아.」
   「내가 여자에 환장한 놈인 줄 아냐? 사람 잘못 봤어. 잘못 봐도 한참을.」
   「근데 미완성이란 거 저번에 말했을 텐데.」
   「괜찮아.」
   「그래도 확실히 허자. 응? 이번엔 제대로 하자고.」
    그러면서 더글라스는 두툼한 서류뭉치를 nb에게 건냈다. 그걸 훑어보니 계약서였다. 깨알같은 글씨로 빼곡히 적힌 내용. 법적 근거 어쩌고저쩌고. 그러면서 쥐어주는 만년필은 한정판 최고급 만년필이었다. 펜촉이 순금에다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었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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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는 미국 서부 유타주의 한 사막에서 깨어났다. 여기가 대체 어디야? ~라면서 일어서서 일단 주변을 둘러보려는데... 철퍼덕! 다리에 최고등급 죄수들이 차는 그것과 쇠기둥은 묶여있었다. 간략한 그림으로 설명했을 때 NB의 다리:○───────○:쇠기둥.
    주변을 둘러보니 붉은 암석들이 보이고, 근데 이 기둥은 또 뭐야? 지가 무슨 그 뭐야, 어? 스탠리 큐브릭의 1968년작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정체불명의 검은 비석 '모노리스'냐고 뭐냐고. 더글라스 이 자식은 미지의 낙원으로 보내달랬더니 숙녀들은 아무도 없잖아? 이런 젠장. 일단 더글라스가 저번처럼 최면을 걸 때와 달리, 나머지는 다 똑같았는데 이번에 달랐던 건 그거였다. 2장의 큼직한 사진을 보여주었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걸 큼직허니 현상한 사진. 아마 사진작품으로 유명한 걸로 아는데, 남자가 소파에 앉아있고 스피커에서 음파가 나와 머리카락이 나부끼는 사진이던가. 또 하나는 존 매크레켄(1934 - 2011)의 예술품. 그건 실사가 아니라 원본 물품이었다. 뭐 그건 그거고. 이게 대체 뭐야? 쇠기둥? 대충 3.5~4미터쯤 되는 거 같은데. 거인의 코털이야 뭐야? 아니면 숙녀의 콧수염? 솜털? 재질은 가만 보니 스테인레스 스틸인데... 왜지? 도시의 콘크리트와 대칭되는 건가. 사막 한복판 신비한 금속기둥이라... 이게 무슨 타임머신이야. 수면제로 숙면 취하게 해놓고, DHL이나 페덱스에 사상 최고가 의뢰비 선불 완납해서 여기다 녀석을 패대기치는 일. 그게 무슨 마법이냐고. 근데 집엔 어떻게 가지? 그때 저쪽에서 인파들이 몰려왔다. 가죽점퍼, 청바지, 야구점퍼, 항공점퍼, 고급수트... 그렇게 불행 중 다행으로 어떻게 어떻게 녀석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는 동생을 뭐 어떻게 한번 해보겠다는 잡념을 뿌리치기 위해 친해진 더글라스. 내 이 자식을 그냥...! 라는 듯이 식식거리면서 말이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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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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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왔냐?」
   「왔냐니. 그게 친구한테 할말이냐? 난 못 갈 데로 보낸 건 너야.」
   「난 네가 어디로 간지 알 수 없었어. 지금도 모르고.」
   「너 대체 정체가 뭐야? 너 정말 뭐 하는 놈이냐고, 어?」
   「아무튼 돌아온 걸 축하한다. 넌 터미네이터 난 우머나이저.」
   「뭐 임마?」
   「그러지 말고 온 김에 파티나 즐기자. 때마침 시간 됐어.」
    그러면서 알퐁스, 시몬스, 에드워드...는 아는 얼굴이고. 나머지 친구들은 초면이었다. 더 따지고 자시고 할 수도 없었다. 
    뭐야 이거. 미스테리와 판타지 장르에서 인형극으로 갈 뻔하다가, 이건 소극장 연극용으로 딱인데. 대체 뭐지? 정신없다. 못말려. 못살겠다고. 바쁘다 바뻐. 돌아버리는 거지. 이미 미친 건가? 누가 알아. (절레절레)





    14

    그 뒤로 며칠이 지났다. 별일 없었다. 할말 떨어진 지가 언젠데. 그런다고 하여 할일 없다고 엉뚱허니 뭇여성들한테 들이대서야 쓰겠나. 거리에 인적도 드문 걸로 모자라 막 다들 마스크 쓰고 다니는데, 어? 어떻게 뒷모습만 믿고 꽁무늬를 쫓아다닌단 말인가. 그게 말이나 되나? 아무리 이미지 트레이닝 이미지 트레이닝 그런다지만, 맷집으로 보아하니 걔 별명은 또 하나 추가됐다. 샌드백왕. 샌드백머신. 뭐? 넘어가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무슨 일이 발생했을까? 그건 다름 아니라 동네에 카페가 생겼다. 근데 카페 이름이 페루자. 일 안 하니까 그런 건 아니겠으나 뭔가 느낌 쎄하니, 때문에 억지로 또 블로그에 그 무언가를 업데이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산책하는 강아지. 주인없는 똥개일까? 주제에 수캐라고 다리 들고 오줌 눈다. 뭐 여자가 남자 좋아하는 게 뭔 죈가! 주책떨지 말자. 청승떠는 걸 보면 여편네 잔소리 듣고 싶은 건가 봐. 유난떤단 말 들을까 싶다. 그래도 말이다 남자 보고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쓴다는 저속한 말 어찌 입에 담나. 여자는 남자에 환장한다는 비밀을 어떻게 나서서 발설하나. 입이 방정일 수 있는데 그렇게는 못하지. 그럼. 헤헴. (몸짓) 뭐야, 근데 이미 해버렸잖아? 하긴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단지, 누가 재수없고 누가 더 꼴배기 싫은지는 떠보면 아는 것. 아니, 어? 안 떠봐도 뭐가 미운지 능구렁이 같은 어른들이 어떻게 모를 수 있나! 모른다. 유혹해도 까막눈에 현혹해도 3달 후에 앎. 농담이고. 이 세상에 이미지 트레이닝 모른 사람이 대체 어딨냔 말이다. 지금 그 얘기가 아니라. 주인 기다리는 개 먼 산 쳐다보듯 우리는 정녕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적어도 nb는 바라는 게 없다. 왜냐하면 최소한 뭘 탐해봐야 허탕일 게 뻔하니까. 근데 자꾸자꾸 알짱알짱? 필자가 아니라 nb가 말이다. 그러니까 인터넷 놀이터에 기웃기웃 하니까 그렇지. 그러다 또 누군가 얼쩡얼쩡. 뉴페이스는 끝이 없다. 하여 뭐 그렇게라도 대리만족하든 스트레스 풀든 그럴 수 있는데. 그렇게 시간낭비해서 뭘 얻었는데? 여복을 거론해 뭐 하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쾌감이 엄청 진하고 길 것만 같은 기대감. 근데 연하고 짧으면 어떡하지? 설령 그럴지라도 다 방법이 있음. 그럼 뭘 해, 전망 보이지도 않는데. 그러니까 고대하던 열락감이 상상을 초월할 것만 같은 예감, 그게 대체 뭔지도 모르지. 그래서 여자가 없다고. 고로 아는 동생들 진즉에 다 도망갔음. 원래 있지도 않았음. 무슨 마술에 걸린 듯 환상머신 발명에 매진해? 하라 그래. 그러든가 말든가. 또 무슨 시간가는 줄 모르며 신비주의를 탐구하다니. 애들도 그렇게는 안 논다. 뭘 한참 모르는 거네. 웃기셔. 잘한다 잘해. 어? 변신은 개뿔. 모스맨 같은 소리나 하고 있어. 그래서 결과는? 결국 성과없음. 보나마나. 좋게 소파에 자빠져 TV 채널이나 돌리라 그래. 그리고 들으나마나 핑계는 예술. 또 변명대회 주변을 서성이게? 그런다고 풍운아들 파티에 그대를 초대해주진 않음. 당연하지. 자유로우나 가난하네. 아마도 능청떠는 게 취미고. 어쩌면 행복한 척하는 게 다 허영심대회에서 배운 거구만. 그래서 사는 낙이 뭔데? 하면 어버버버... NB는 답변도 못해. 마음에 드는 어떤 적기도 망설이다 놓쳐. 여자의 구애? 바텐더 꼬신 얘기 또 지어낼라고? 놀고 있네. 젊은날 사랑의 추억, 모태솔로가 뭘 안다고. 근데 또 연애론 칼럼 쓰는 거 보면 신기해. 또 말 들어보니 행운이 비켜가는 데 익숙하다는데. 캬, 보자. 자, 보자고. 욕망을 내려놨다는 사람이 글쎄... 말 말자. 군침이 어떻게 말라?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뿐만 아니라 개기름 번들번들, 바람기 유들유들, 넉살 능글능글, 할말 떨어진 허탈감 너덜너덜, 근데 어떤 욕심은 벌렁벌렁? 잘한다. (절레절레) 더더군다나 지구 반대편에서 밍크들끼리 뒷담화 즐기는 걸 지가 어떻게 들어. 죄다 뻥. 상남자들이 왕년에 지 이름만 들어도 뭐 막 바르르 떨었다는 걸 누가 믿냐고. 뭐 미들급 걔를 지가 업어키웠다니. 말 같지도 않은 허세 더럽게 재미없단 말이야. 밑도 끝도 없이 누굴 얻다 꼽하주긴 뭘 꼽아줘.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이성이나 잘 꼽으라 그래. 멋진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말이야. 지가 여자들의 이상향과 남자들의 대망이 뭔지를 알아? 알면 뭘 해, 누가 들어준데? 무슨 탐욕적으로 가수 누군 내 애인이 될 자격이 충분해, 또 쫌만 지나면 걔 지겨워 영화배우 누구 요즘 괜찮은데! 늘상 실증 노상 노잼 항상 꽝. 그러니까 애호가들이 '잡덕 별론데' 그러지 않나. 근데 또 놀랍도록 너 벨라 마음에 안 들어, 라는 여심은 귀신같이 잘 읽어. 얼마나 부정적인 의중에 익숙해졌으면 그럴까. 불쌍하다. 그래도 희망 잃지 않는 거 보면 꿋꿋하시지. 누가 아니래. 아님 뻔뻔한 건가? 그래서 돌려말하기와 간접화법 인기는 탄탄함. 그럴 수밖에. 또 눈꺼풀이 사르르 떨리는 환희, 그냥 마그네슘 부족 현상일 뿐. 멜라토닌이 함유된 유일한 자연식, 체리나 사먹으라 전해. 딱 봐도 술상무에 아재에 노땅에 고인물인데. 지가 어린애 따라하면 뭐 어쩌자는 거야? 어? OB 주제에 뭐 NB? 좋게 르 꼬끄 스포르티브나 입을 줄 알아야지 지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 어? 더럽게 가식적인 놈. 누가 촌닭 아니랄까 봐. 촌놈 대체 언제 철들라고 말이야. 심지어 심심하면 위선떨어. 또 어디서 약팔게? 심하게 낭만적인 체해 봐야 아무도 안 넘어가. 하여 하여 하는 수 없이 아지트로 향하는데, 가 봤자 아무도 없어.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특단의 대타를 선보일려는데 다 도망갔어. (절레절레) 그래도 힘내야겠지. 여자말 번역기 어떻게 잘 애무하고, 어? 요술램프처럼 사랑해주면 또 알아? 눈부신 사랑의 차트를 실현시켜줄지 말이야. 허나 좋게 꿈깨는 게 좋겠지. 그게 가당키나 하냐고. 
    ~라는 정신분열이 바빠지니까 대타들 슬슬 몸을 풀게 되는데. 지가 뭔데... (옆에서 말린다) 그쪽 아니야 그쪽 아니라고. 아니야? 아니야? 늬 까짓 게 뭔데... (옆에서 웃으며 말린다) 그쪽 아니라니까 글쎄. 그래? 근데 어디서 개짓는 소리가 들리지? 걘 입도 안 아프나? 내 참 더러워서... 그처럼 NB는 오늘도 행복한 일하기를 즐겼다>





    15

    nb는 오늘 사무실에서 퇴근하며 기분이 이상했다. 누구 불러낼 친구 없나? 있어도 퇴짜맞을 게 뻔함. 하여 그가 유난히 애착감을 느끼는 뻔트, 역시나 조커 카드를 꺼내들었다. 걔 뻔트 너무 편애하는 거 아냐? 누가 관심이나 있겠나. 그러든가 말든가.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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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아지트에 도착. 
    아지트 터줏대감이신 몇몇 애들이 nb의 NASA점퍼를 보며 반겼다. 
   「이야~ 이게 누구야!」
   「늬가 톰 크루즈냐?」
   「」
    NB는 말로 인사하지 않는다. 손짓과 웃음이면 된다. 또 걔네들이 여자도 아닌데 어디식 인사를 왜 하나?
    저기 모스맨 연구소장 에드워드가 있다. 모처럼 인사나 나눌까? 하여 다가갔는데. 이게 누구야 옆에 더글라스가...! 
   「늑대가 나타났다!」
   「이게 누구신가. 우리가 얼마나 러브콜을 보냈는데 자넨 왜 우리 이사회에 얼씬도 하지 않나. 로켓에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니까 왜 말을 안 들어 이 친구야.」
   「지금 주식 단 100주만 사놓으래도. 응? 자네가 하도 말을 듣지 않길래, 내 이처럼 더글라스를 영입했네. 알고 보니 우리랑 인연이 많던데.」
    더글라스가 말했다. 
   「요 앞 레스토랑 페루자. 내 짓 아니네. 넘겨집지 마 친구. 아, 형씨. The Moody Blues 구멤바 싸인 받고 싶으면 말하고.」
   「근데 너 왜 말이 없어?」
   「쟤 원래 소심해. 쟤만큼 순진한 어른 아마 드물 걸. 너도 우리처럼 좀 능글맞을 때 능글맞고. 유들유들해 보이지 않는 법도 배우고 그래. 어? 꿍하게 그게 뭐니? 늬 속에 대체 뭐가 들어있는 거야?」
    모스맨 주식회사가 잘나가던가 말던가 nb는 관심없었다. 그와 별개로 날씨가 춥기 때문에 집에서 입을 '몬스터 주식회사' 수면잠옷을 사긴 샀다. 절대로 모스맨 주식회사 때문이 아닐 것이다. 빈둥빈둥 아지트에서 누가 놀아주지도 않고, 나서서 막 아무나 친한 척하기도 뭐 해서. 그래서 그는 아지트를 나왔다. 그리고 아는 동생들은 몽땅 공석이므로. 엄한 데다 스카웃 제의를 할 수도 없고. 자기 맘대로 사랑의 차트를 미녀 선녀 숙녀 교성녀 비음녀...로 메꿀 수는 없었기 때문에. 따라서 잡지사에 놀러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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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는 곧장 여성환상 1.5 편집장실로 직행했다. 도착. 
   「오, 사라. 못 보던 새에 많이 이뻐졌는데. 시간이 유독 너만 비켜가는 이유, 내게 귀뜸해주지 않겠니? 싫음 말어. 섹시한 수작 거절하겠다고. 알겠어? 알아 몰라? 그러거나 말거나. 왜 요즘 칼럼 안 쓰냐고? 내가 언제부터 칼럼니스트였는데. 또 난 언제까지 단물빨려야 하냐고. 어? 이거 왜 이래? 뭐가 이거 왜 이래? 어? 너도 내가 바보로 보이니? 어? 왜 말이 없어? 너 벙어리야? 어?」
   「근데 오빠 왜 화났는데? 또 뭔 일인데 그래?」
   「내가 언제 화났다고 그래? 나 하나도 화나지 않았어. 나는 태어나서 단 1번도 화를 내본적이 없는 사람이야. 알아? 너 나 모르니? 어? 내가 별명이 몇 갠데. 나 10 jobs야, 알아?」
   「오빠. 진정해. 오빠 이런 모습, 낯설다. 응? 근데 난 적응이 왜 이리 빠를까. 아무튼 오빠가 참어.」
   「나 화나지 않았다니까 정말. 아니, 어? 아 진짜 어떻게 화내는 줄 알아야 신경질을 내든 말든 할 건데. 지금껏 살면서 한 번도 화를 내보지 않았는데 그게 무슨 소리니 넌?!」
   「화났네. 빡치셨어. 그 뚜껑 덮어는 드릴께.」
   「아, 정말 아니라니까 왜 그래 증말! 나는 여태 술 마시고 한번도 취해본 적이 없어요. 네?」
   「근데 있잖아. 응? 있잖아 있잖아. 응? 오빠도 들었구나. 그치? 표정 보니 들었네.」
   「뭘?」
   「조롱에 지쳤던 오스트리아 마을. 결국 지명을 개명했다고. 퍼킹? 퍼깅!」
   「왜 하필...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그럼 내가 뭐 멍멍 멍멍멍 짓을까? 어? 컹컹컹컹컹 개처럼 하이힐 냄새라도 맡을까? 정말로? 그래야 속이 시원하겠니? 어? 누가 못할 줄 알아?」
   「지친 오빠. 행복업 기웃기웃하느라 바쁘실 텐데. 오빠 공로 허당계에 없지도 않고. 또 우리랑 오빠랑 어디 보통 사인가?」
   「그래서?」
   「그래서. 우리가 특별히 오빠 기살려주기 위해 준비했어.」
   「뭘? 007가방? 빈 가방 말고 한가득? 아니면 뭐 사랑의 차트? 그게 대체 뭔데 그래? 어?」
   「보채지 말고.」
    사라는 (딱) 소리를 냈다. 그 다음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나타났다. 시간이 느려지지는 않았다. 후광이 비치지도 않았다. 
   「오빠. 인사해. 이쪽은 브루스 윌리스. 윌리스경, 이쪽은... 이름없는 남자. 고개숙인 남자라고 부를 수는 없는 거 아니겠수? 허허허. 오빠, 신비주의자 컨셉 지겹지도 않니? 응?」
   「브루스... 닮았네. 선생. 선생도 나처럼 속지 마쇼. 한번 엮이면 캬, 길어. 근데 환희는 짧아. 근데 브루스 윌리스 닮은 사람 경연대회에서 그랑프리감으로 거의 막상막하였을 것 같은데. 어떻게, 어? 꽤 괜찮은 극장식 카바레에 서보실 생각 없소? 그 바닥 거물들 내가 많이 알고 있소. 권투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던 호텔 특설링. 라스베가스를 스쳐간 주먹들. 이름 대면 아실 텐데. 왕년에 내 앞에서 파리 앞발 비비듯 나한테 싹싹 빌었소. 아주 사정사정했지. 정말로 손을 부들부들 떨더라니까 글쎄. 나가 그래서 바들바들 떠는 걔네들 어느 선까지 키워준 거고.」
   「오빠. 초면에 말이 심하잖아! 이 오빠 허언증 더 심해졌네. 닮은 사람이 아니라 진짜야. 우리 회사도 이젠 엄연히 메이져고. 자본력 몰라? 이 양반 진짜라니까. 응? 오빠가 일하기 싫다는데 어떡하나. 우리도 다 방법이 있어. 아, 오빠 여자 좋아하지? 다음을 그대하는 걸로.」
   「윌리스 선생. 당신이 브루스 윌리스면 난 알파치노요. 아시겠소? 근데 왜 말이 없소? 당신도 내가 우스워보이는 거요? 초면에 내가 좀 거칠어보일 수도 있는데. 괘념치 마쇼. 나 원래 그런 사람 아니니까. 아무리 그래도 결례가 꽤나 마음에 걸린다? 그거 다 쟤가 시킨 일이라오. 내가 뭐 푼수도 아니고 멀쩡한 사람이 그럴 리 있겠소. 내가 정신나간 거도 아니고. 안 그러요? 근데 왜 말이 없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막 치고 들어오라니까, 이 바닥이 거친 정글이란 말이오. 아시겠소? 근데 정말로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었소?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나도 그 업계에서 방귀 좀 끼었소. 당신은 그저 스포트라이트 받고 노력하며 영화배우를 천직으로 아시나 몰라도, 네? 나는 뼛속까지 영화배우라오. 지금 이 메소드 연기, 살떨리지 않소? 소름 돋을 테지.  캬, 존나 카리스마 있어. 이러니까 여자들이 뻑이 가지! 허나 그럼 뭘 해, 어? 카메라 앞에만 서면 바들바들 부들부들 바지에 오줌싸기 직전인데. 그래도 같은 업계 사람 만나서 반갑구만요. 뭐 혹시라도 다음에 또 만나게 되면 부디 모른 체하지 말아주실 걸로 알고 먼저 자리를 뜨겠소. 뭐 정말로 여성환상 대주주가 되셨나 그냥 잠깐 얼굴마담 맡으러 오셨나 모르겠소만. 행차가 바빠지시면 그때 나와 한판 뜨는 걸로 합시다. 선생 뭐 좋아하쇼? 테니스든 골프든 종목은 그대께서 정하는 걸로. 뭘 걸고? 내가 이 여성환상, 아니 아무나 찍으쇼. 내가 다 꼬셔드리겠소. 나라고 뭐 이런 값싼 농담 하고 싶겠소? 난 미치지 않았다오. 지금 나는 내가 아니거든요. 여기서 더 나불대다간 정말로 돌아버릴 것만 같으니. 먼저 실례하겠소.」
    그 다음 NB는 사라한테 윙크한 다음 거길 나왔다. 
    괜히 갔네. (절레절레) 그러면서 그는 발걸음을 환상문학지 미스테리아로 옮겼다. 





    16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미스테리아 도착. 편집장실 소파에 착석. 
   「오빠 오랫만이네? 얼굴 잊어먹겠다고. 설마 요즘도 이마에 나 난봉꾼 라고 붙여놓고 다니는 거 아냐?」
   「너도 나를 물로 보니? 그래. 나 봉이다. 됐냐?」
   「오빠 화났어? 오빠는 왜 걸핏하면 뚜껑 열리고 그래? 오빠가 애야? 응? 왜 심심하면 애들처럼 빡치냔 말이야, 응? 또 뭔데? 그럼 지금 이 상황에 내가 모성애를? 어떻게 포옹해줄까? 혹시 거기까지 가더라도, 그 다음은 없어. 응?」
   「나 너 여자로 안 봐.」
   「난 뭐 오빠를 남자로 보는 줄 알어? 꿈 깨! 어딜 넘 봐?」
   「너 시집가기 싫니? 내가 입만 뻥끗~ 하면 넌... 넌... 너도 남자 관심없냐? 말로만? 뭐 이미지 트레이닝 접고, 쉐도우복싱계로 넘어오게? 늬 맘대로? 그게 늬 의지대로 될려나? 날 봐라. 응? 날 봐. 샌드백 인생 어디 즐거운 줄 아니! 삼류 플레이보이계에서도 안 받아주지, 모스맨 집단인가 뭔가는 늘상 따라다니지. 어떻게 방법이 없다 방법이. 이번생은... 몰라. 모르겠다고.」
   「오빠. 그럴 줄 알고 준비했어.」
   「뭘?」
    마라는 앞서 사라처럼 (딱) 소리를 냈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은데...! 누구...시더라?
   「오빠. 토미 리 존스! 뭐 그렇게 됐어.」
   「당신께서... 여긴 웬일로...」
   「아 글쎄 그렇게 됐다니까.」
   「형씨. 관상 좀 볼 줄 아쇼?」
   「관상 말이오?」
   「역시 영화배우구만. 드라마처럼 묻는 말 꼭 따라한다니까. 앵무새 저리 가라구만. 거 너무 교본대로만 하지 맙시다. 지겹지 않소? 재미없지 않냐구요. 네?」
   「허허허허허.」
   「그리고 남자는 폼이다 뭐 그거요? 당신 연기를 어디서 잘못 배웠나 본대, 나한테 한수 가르침을 받는 게 어떻겠소. 농담 별로요? 쟤가 시켰소.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이 양반아. 근데 형씨도 내가 만만해 보이오? 그러오?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내 그대에게 임무를 하나 드리겠소. 보물이 묻혀진 지도를 건네겠소. 아니오. 그거 이미 내가 가봤는데 아무것도 없습디다. 까닥했으면 당신 똥개 훈련시킬 뻔 했소. 못 들은 걸로 해주시오. 허허허. 근데 당신 여기 왜 온 거요? 설마 당신 토미 리 존스 대역 아니오? 듣자하니 그렇다던데. 유명한 영화배우들 거 뭐야, 잘나가는 A급들은 대역 몇 명씩 둔다던대. 대타 1번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2번 여자는 다 그래. 3번... 그처럼. 근데 대체 여긴 왜 온 거요? 설마 나한테 연기를 배우려는 건 아니실 테고. 혹시... 마라가 당신 꼬십디까? 쟤 남자 기빨아먹는 마년데. 조심하시오. 좋은 말로 할 때!」
   「나도 말 좀 합시다.」 토미 리 존스가 입을 열었다.
   「」
   「」
   「형씨 다음 달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랑 작품 하나 한다면서요?」
   「」
   「」
    분위기 팍 가라앉았다. 마라의 억지웃음 때문에 더 어색해졌음. 
   「이 양반 사람 웃길 줄 아시네. 허허허허허.」
    그걸 끝으로 NB는 인사도 없이 막 급한 것처럼 그곳을 빠져나왔다. 





    17

    어느 날 퇴근길에 보니 뭔가 바뀐 걸 알게 됨. 곰곰히 생각해봐도 알 수 없었는데. 마지막 남은 허당의 직감을 끌어올려 결국 차이점을 발견했다. 그건 무엇일까? 바로, 카페 페루자 → 레스토랑 페루자. 그게 뭐 대단한 변화라고. 카페랑 레스토랑이랑 다른가? 살짝 다르다. 같진 않으니까. 카페는 카페, 레스토랑은 레스토랑. OK! 일단 미심쩍은 부분 해소하고 가는 차원에서 그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배도 고팠으니까.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고 싶었다고나 할까? 아마도 바텐더와 몇 마디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바텐더가 만약 남자라면 웨이트레스한테 추파를 던질 위인은 아닐 테니 말이다. 그처럼 딱 레스토랑 페루자에 들어갔는데. 또 이번에도 바텐더는 더글라스였을까? 아니었다. 그럴 리는 없다. 
    레스토랑 페루자.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애썼네. 초정밀 밀랍인형으로... 무대 세트를 준비했다나... 이거 뭐지? 상업 레스토랑이 아니라 예술 목적? 웃고 떠들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그런데 시간이 정지된 듯 멈춤. 얼음. 소름. 모르는 사람도 있긴 하나, 그건 nb가 오락산업 소식에 뒤쳐졌기 때문일 거고. 그거 감안하면 모두들 유명인 일색. 스포츠 스타로써 트위터에 유명인 표딱지 붙은 분들. 동기부여 강사도 한 분 있고. 현대미술가도 있고. 가수도 있고. 기업인도 있네? 그는 그들의 피부를 만져보았다. 촉각으로 전해오는 오묘한 느낌을 기억하기 위해서. 벽면에 걸려진 시계도 정지됐다. 근데 저기 구석지에서 연인끼리 500cc 맥주를 서로 상대방 면상에 끼얹는 모습. 어디서 많이 본 건데. 근데 그 공중에 흩어지는 맥주와 거품은 대체 어떻게 공중에 떠있게 만든 거지? 뭐 어떻게 했겠지. 그럴 꺼야.
    설마 핸드폰으로 사진 기능 또는 영상 기능을 작동시키면 뭔가 귀신이 보이는 걸까? 그 귀신이 그 모든 살아있는 사람을 정지시키고 물방울도 공중부양시키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추측을. 예정컨대 정밀한 카메라 기법처럼 그것도 대충 뭔가 방법이 있겠지. 일단 KV. 582 모차르트의 아리아가 스피커에서 들리고 앰프 이퀄라이저 불빛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로 봤을 땐 뻔할 뻔자. 그 순간 음악은 철지난 유행가로 바꼈다. 그런데 갑자기.
    저쪽 문을 열고 온몸이 은색인 누군가가 나타났다. 그럼 뭐 얘네들은 전부 시간정지 상태고 자기만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다? 일단 말이나 들어보면 알겠지. 
   「당신은 누구요?」
   「누굴 거 같소? 난 그대가 추정하는 인물이 누굴지 궁금하오.」
   「머머하오 그렇게 말하지 마쇼. 꼭 누굴 덜떨어진 푼수로 상정하는 거 같지 않소. 이 봐 봐. 나도 모르게 당신 말투를 따라하네? 뭐 접어드리고 시작하는 걸로.」
   「허허허. 긴장하셨소? 그럴 만 하오. 당신이 처음은 아니었소. 그렇다고 번호표 발부할 일일 수야 있겠소. 말하자면 우리는 무척 오랫만에 이 땅을 밟아본다고 하는 게 옳을 거요. 우리는 저 위에서 왔소. 바깥에 내다볼 필요없소. 하늘에 UFO가 떠 있기는 한데 육안으로 보이진 않을 거니 말이오. 근데 궁금하지 않소? 그게 과연 X축으로 펼쳐진 원형일지 Y축 중심인 타원형일지. 또 모르지 않소? 어느 사막에 심어진 삼각기둥에 엄청난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어서, 지구상에 그런 삼각기둥들이 어느 날 한때 갑자기 결합할지도. 허나 그건 영화고 이건 초현실이라오. 아시겠소? 그럼 왜 그대냐, 그게 정녕 중요한데...」
   「나도 말 좀 합시다. 거 보자 보자 하니까 이 양반도 말 겁나게 많네. 당신 원래 사시던 동네서도 그렇게 말이 많았소? 말수 없는 사람 어디 서러워서 살겠소? 귀에서 피가 나는 사람 입장은 어떻겠소? 내 참 더러워서 말이야 다음 세상에 다변가로 태어나던가 해야지. 근데 그게 어디 내맘대로 될 일인가. 말이 그렇단 거지. 그러니까 내 말은 1절만 하자 그 말이오. 아 어서 본론 꺼내지 않고 뭐 하오?」
   「급할 거 없소. 시간은 많소. 예술도 길다지 않소. 근데 행복감인 너무 짧아서 불만이오? 애쓰다 보면 실력 늘겠지. 허허허. 곶감론의 곶감 줄어들지 않을 테니까. 네? 샘물론의 샘물 마르지 않는단 말이오. 허허허. 이 양반이 가짜웃음 적절히 맞춰줘야 할 거 아니오. 안 웃기오? 내 일부러 값싼 농담 섞는 이유가 다 있으니 일부러 망가지는 거 아니겠소. 아시겠소? 누군 뭐 좋아서 이처럼 저급한 말장난 남발하겠소. 나라고 뭐 인간들과 똑같이 천동설 사고체계로 설변한다? 말이 안되지 않소. 태평양 원주민 섬문화처럼 추장을 신으로 섬기는 부족들이야 남생각을 못하고, 안해야 당연하긴 하나. 그분들께서 문명인 연기한다고 나도 똑같이 로봇처럼 굴어야 하냔 말이오. 여자들 평소에는 더없이 사랑스럽고, 부드럽고, 다정한데. 근데 왜 여자들이 감사 감사 감사, 겸손 겸손 겸손 그러겠소. 남자애들은 친구가 넘어져 피가 나면 옆에서 다들 웃고 난리나지 않소. 근데 여자는 앞에서 괜찮니 괜찮니 괜찮니... 그러다 병원에 실려간 다음에 웃어. 캬, 어?」 
   「」
    긴 대사를 말하고 싶었는지, 청자가 원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저분께서 긴 대사를 위해 호흡을 가다듬는 걸 보니 문단을 떼서 가는 걸로.





    18

    「우리 인디언족은 전쟁후유증으로 몹시 마음이 아픈데. 근데 전쟁종료일을 기념하며 기억하며 떠든다? 이해를 못함. 마사이족 인지체계로써는 당연히 동조 불가능. 말 같지도 않으니까. 아니면 거짓말! 세상 모든 걸 나한테 최적화시켜줘야 한다, 때로는 여자가 그래야 애를 잉태하고 낳는데. 기분이 너무 들떠도 여자는 오판할 가능성 증가하듯, 기분 너무 나빠도 여자는 남탓이라는 사고기제가 적극적으로 발동 걸림. 자기 잘난 맛에 혼자 살았으면서, 나중 '누가 50 넘은 여자 여자로 본대유'라는 경지에 이르니, 왜 나이 먹어 혼자 살면 외롭단 말 해주지 않았녜! 말려도 고집불통일 땐 언제고. 불리한 건 다 남 탓. 단순히 여자라서 문제가 아니라. 남녀 공히 살쾡이 본성이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본능이냐 그 야만적 기질이 의도적으로든, 계획적으로든, 순간적으로든 나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것. 그와 비슷한 듯 다른 듯 섬문화가 구식이면 그래요. 섬바깥은 외계니까 섬에서 도망갈 데는 없고, 옆동네 옆문화...라는 사고방식이 있을 수 없음. 때문에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초딩들과 똑같고 비슷해지듯이. 좋게 말해서 탐정처럼 추리를 좋아하고, 장사꾼처럼 손해보고는 못살게 되는 것. 그렇듯 사람이 원숭이의 사고방식을 과학적으로 분석은 하나, 사람은 원숭이의 사고체계로 살기 싫어할 텐데. 유인원이 문명인의 식민지 경영방식을 똑같이 따라했으나 결과는 뒷북. 아일랜드 대 잉글랜드. 동급임에도 800년 탄압이던가 그에 대해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에 유감 표명으로만 끝. 단순히 카톨릭 대 크리스찬 문제가 아닐 테지. 혁신이 밥 먹듯, 혁명과 급변은 너무도 놀라웠던 그 옛날, KKK(큐클럭스클랜)도 시대적으로 난세 상황에서 혼동이 극에 달하니까 발생했던 현상인가 아닌가는 모르겠고. 어쨌든 체급을 감안하여 사과하든 유감 표명하든 하는 거지, 뭔 체급 따지고자시고 할 것도 없는데? 그래도 사진으로 보면 좋은 모습 다 기록으로 남아있음. 고릴라라는 동물종을 갖다붙여서 뭣허지만 중요한 건 정신이라는 의미다. 사고. 마음. 소망. 야심. 야욕. 문명인아 왜 야만인의 심리를 이해해주지 않냐? 그럼 인간 → 인간의 탈을 쓴 야수가 되는 것임. 다시 말해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듯, 관건은 정신. 마우리족끼리 너와 나 오손도손을 뭐라 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인도 마우리족처럼 어째야 한다, 그럼 망함. 전세계인이 마우리족(만)을 위해주고, 박수쳐주며, 마우리족(만)을 위해 핸디캡 적용해주고, 마우리족(만) 딸랑딸랑 예찬하고, 마우리족이 전세계를 지배하고 싶어하는 데 대해서 이해해야만 한다. 그러면 원숭이가 맞음! 옳음. 침팬치는 걔네 생태계에서만 놀기나 하지. 불미스러운 관용어를 굳이 거론해 뭐 하나. 그러니까 인간의 탈을 쓴 야수, 선량한 사람. 전자와 후자의 경계, 아마도 종이 1장 두께보다 얇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길어지는 설교인데. 솔직히 말해서 속으로 기분 나빠할 분들 한둘일까? 아돌프 히틀러는 자결했고, 나치는 뒷수습 불완전했고, 현재 어떤 단계까지 이르렀는데. 똑같은 1인자는 포장 잘해서 장례식에 200개국 인사가 왕족 신분의 미니 히틀러를 추모해주기 위해 모였던 게 불과 30여년 전. 자국왕을 신격화하는 섬문화, 전세계인으로부터 우상숭배를 받고자 원하는 게 본심. 그처럼 그 근방 보면 근대사가 상당수 말도 못했음. 태평양 주변 머머족들이 죄다 그렇다. 근데 어째서 전통적인 원주민 문화는 현대적인 문명인 관습을 배척하는 것일까, 그러면서 또 자기를 척지면 (절대로) 안된데. 뭔 말은 원주민이 신이야. 원주민들에게 모든 걸 최적화시켜주지 않으면 안된다 논리. 그러니까 말이 안 통하지! 일시적으로 기분 나쁘든, 이따금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그렇듯 까칠하든. 뭐든 말로 때우고 발르고 저리 비켜, 그러는 것처럼. 겉을 포장해서 겉이 다야 다. 근데 왜! 어? 무엇 때문에 포장에 목숨을 걸까? 왜 접대로 상대의 마음을 녹여줘야할까? 왜, 하늘이 무서워서? 아니지요 아니지요. 자기들한테 손해끼칠까 봐. 불이익당하기 싫어서 귀무덤, 코무덤에 제사를 지내는 것. 유럽사, 유럽예술사, 유럽전쟁사, 유럽자본력 역사...에서 대체 왜 유대인 얘기가 심했냐, AH를 부르기 위해서였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최후의 만찬. 그거 복원 시작년도도 그렇고 웬만한 건 거의 다 미리 정해진 대로 착착 진행되는 일. 맙소사, 이거 무슨 지구의 역사가 드라마도 아니고 참말로! 좌우지간 피상적으로 예를 갖추는 게 가식이자 위선에 불과할지언정 필요는 하나, 어디까지나 일부분 남생각 못하고 안 하는 게 각각의 구시대성 한계. 살쾡이 사고체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본성, 대하드라마 인습, 사극파 관례, 마피아 질서. 남생각을 왜 해? 나만 잘먹고 잘살면 그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지금 와서 뭐 어쩌라고? 옛날처럼 골목대장 놀이로 끝나지 않을 테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지. 사람도 나이가 들면 일부분 어린애로 돌아가듯이, 간혹 이따금 세상사를 내게 최적화시켜 내 말이면 다 되는 것처럼 생각.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을 따지고,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을 소송전으로 이어가고. 근데 그냥 넘어가선 안될 사안은 또 이상하게~ 딴청. 먼산 쳐다 봐. 태평양 원주민 모든 부족들이 (좋은 전통은 계승 발전 그와 달리 나쁘거나 비현대적인 부분에 대해서) 구식을 고집한다면 대체로 그렇단 말. 과거에 잘못한 거 잊고, 바꾸고, 안 좋은 거까지 좋은 걸로 꾸미고. 뭐든지 좋게만 미화. 많이 좋아졌긴 하나 전체적인 흐름은 말 그대로 후발주자라는 뜻. 잘한다 잘한다 좋다 좋다 칭찬하고 좋아하면 허허허허허, 근데 구식은 단점을 말하면 통 듣지를 않음. 표정부터 싹 바뀜. 
    (직장 상사 왈) 불만을 말해보시게 → 없습니다 → 말해보시게 → 행복합니다 → 말해보래두 → 존경합니다 → 어허 이 사람이... 그러지 말고 정리하고 가자는 뜻일세 거 알아들을 만한 친구가... 꼭 풍악을 울리고, 사랑의 묘약에 취하며, 자네 앞에서 내가 넥타이 이마에 묶고 망가져야 털어놓을 텐가? 어? 정말 자네 날 그렇게 꽉 막힌 술상무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겠나? 어? → 아닙니다... 아닙니다... → 자, 그러지 말고 속터놓고 말하자 → 노노노노노노노 → 계급장 떼고 가세. 어? 야자타임 한번 하자고 이 친구야 →  →  →  →  → 결국 그분 뚜껑 열림. 제대로 열림. 완전히 빡침! 광분. 대노. 그거보다 더 웃긴 거? 나중 생각할수록 더 기분나쁨. 1주일 후 웃긴 고급스러운 유머처럼. 
    무슨 나일강과 이집트 문명보다 태평양 원주민이 인류의 기원이래. 자기들 하늘왕이 조물주래. 뭔 말이 되야 넘어가든 말든 할 건데. 평범한 어른들 영악함을 훌쩍 뛰어넘으니 포장을 얼마나 잘해. 앞에서 떼쓰거나 어른들처럼 능글맞냐, 앞에서 수줍 창피하다 괜찮다 뒤에서 조용히 뒤통수 불편신고. 그러니 승무원 유니폼들 빠싹 긴장할 수밖에. "수평 < 수직"이니까 하늘이고 뭐고 없음. 그런데 어떻게 정신을 차리나, 영원 불가. 미래세대로 대체는 가능하나, 문화라는 굴레를 어떻게 벗어? 못 벗어. 그렇다고 어떤 초현실이 데뷔를 하면 데뷔로 인정하나? 못해. 재래하면 찬동하나? 우리끼리 잘사는데 늬가 뭔데... 속으로 짜증남. 어쩌다 대놓고 빡침. 안 그래? 잘 아시면서. 늬가 뭔데, 어? 늬까짓 뭔데... 옆에서 말려야 못 이긴 척... 그쪽 아니야 그쪽 아니야. 그쪽은... 아닙니다요. 그래? 아님 말고. 어린애일 땐 여린애한테 뭐든 맞춰주고, 살살 달래고, 잘한다 잘한다 박수쳐주며 귀여워하는데. 어린애한테 모든 걸 최적화시켜주며 노는 어른들이 애랑 똑같이? 
    역사를 보니 그렇다. 역사란 대체로 승자의 역사요 전쟁의 역사. 박물관과 다큐멘터리 보아하니 말도 못함. 그 역사마저 모두들 자기 유리한대로 미래세대에게 가르치질 않나. (일부분 또는 상당수) 때로는 소설처럼 멀어지면 만화처럼! 부처님이 살찌고 안 찌는 것은 석수 손에 달렸는데, 그리스로마 신화를 누가 믿나. 말 그대로 신화. 근데 원주민 신화는 이따금 진짜래. 또 그 옛날 누가 왔다 갔는지 알 게 뭐야!? 안 그런가? 뿐만 아니라 과학이 좀 많이 발달해야 말이지. 따라서 웨이터만 막살자 명찰을 단 게 아니게 됨. 이러쿵저러쿵 우리가 너네들 어쩌고저쩌고... (여자왈) 그러다 나 바람피면 어쩔려고 그래... 나 외롭게 했으니까 바람폈지 그게 다 남편이 오죽 못났으면 그랬을까, 따라서 몽땅 다 그놈 때문. ~라는 말 같지도 않은 논리처럼 원주민 족장의 전세계 우상숭배는, 단지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것일 뿐. 고로 불미스러운 불상사는 아마 불가피한 과정, 어쩌면 꼭 필요한 명분에 지나지 않았다 어쩌고저쩌고. 그게 다 짜여진 각본과 배경과 줄거리요 근대사. 때문에 재도전해서 못 다 이룬 꿈을 실현시키고 싶지 않으면 그건 원주민 자격도 뭣도 없음. 그 땅을 떠나야 마땅. 다 뻥. 몽땅 뻥. 솔직하고 자시고 필요도 없음. 어렵고 하지 못하도록 기반이 공고해졌기 때문에 못하며 안하는 것이지, 말로만 평화요 어쩌고 그거 누가 못해. 속마음 속의 속마음. 누구도 믿지 않고, 아무도 본심을 말하지 않고.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독일세대를 보면, 2층 3층에서 막 거리를 지켜보다가 이상한 놈 보이면 신고하는 습성이랑 비슷. 스탈린 치하 감시제도와 비슷. 누가 내 편이고 누가 스파이인지 아무도 모름. 과연 이게 기록되는지 하늘에서 보고 있는지 어쩐지. 수틀리니까 발톰을 감추는 고양이, 야성을 어찌 버리나. 양의 탈을 쓴 늑대는 본색을 드러낼 수 있으면, 여건만 된다면 얼마든지. 자, 봅시다! <부처님 위해서 불공할까요, 저 위해서 불공할까요?> 하물며 부처님 있지도 않고, 게다가 우리거도 아니고, 심지어 불교도한테나 중요하지 그게 우리랑 뭔 상관인데. 다신교 문화이자 나랏님이 조물주인 문화는 마음에 안들고 불리한 건 뭐든지 싹 다 거름. 반사. 배척. 거부. 불인정. 극히 유감. 심히 불쾌. 허나~ A와 B가 우리를 너무 척지면 안됩니다요 (시늉)! 문명사에서 유대인이 똑똑한 역할을 많이 많았듯 어딘가는 응용의 천재. 어차피 하데스라는 영역이야 경배 받아 뭐 하고 안 받아 뭐 하겠나, 이치 아니까 봄바람 지나기만 기다렸다가 때 되면 쓱 사극파로 복귀하면 그뿐. 쥐구멍에서 나올 때가 아니니까. 그게 다 나중 후회하지 말라는 얘기. 맹수는 호피무늬 바꿀 수 없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 말. 밀림의 표범과 하이에나가 생식을 버리고 인간처럼 식사를 한다? 말이 안됨. 그분들께서 야성을 버리는 건 곧 죽음을 뜻함. 피맛을 알게 되는 사자새끼, 뭐 똥개 밑으로 들어가라고? 말이 되나. 어류도 죽은 먹잇감은 쳐다도 보지 않는 종류 허다함. 왜 수평 대 수직 얘기를 많이 할까. 옆이 없으면 언젠가 머리꼭대기로 올라가는 게 고양이니까 하는 말. 안 그래도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는데? 더 논해 뭐 하나. 성경에 보면 왜 사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올까. SF영화는 또 어떻고. 겉으로 봐선 완벽하거든. 근데 이 험한 세상을 초식동물처럼? 파리처럼 앞발 싹싹비비고 아부하며 딸랑딸랑~ (아이고 나 기분 좋네?) 정신 못차리면 확 들어옴. 훅 들어감. 밟든가 밟히지 않기 위해 빠짝 엎드리든가. 그 둘만 있으면 다큐멘터리 아닌가. 잘근잘근 씹든가 육식동물한테 먹히든가. 중간은 없나? 외교가 사교랑 어찌 같나. 겉으로 교양 따지고 문명인처럼 굴지만, (원리와 서열과 문화에 근거했을 때) 남 생각 요만큼도 안하는 원주민 습성. 왜냐하면 그게 미덕이기 때문. 왜냐하면 그게 예절이자 도덕이기 때문. 왜냐하면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고 엄마 뱃속에서부터 철두철미하도록 배우기 때문. 괜히 동정심이 없을까?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 1째 독수리새끼가 2째를 죽이는 걸, 엄마는 찬찬히 지켜보며 속으로 박수친다. 그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속마음 속의 속마음은 몇 안되는 제품 빼고는 미개인이 만들 걸 왜 쳐다보겠나. 허나 착한 척을 위해서, 소녀감성도 있고, 선심 오는데 대응은 해야 하고, 옆집은 한둘 뿐이고. 겉으로는 남 위해주는 척, 속으로는 지 이익만 챙기는 여자우정. 남 생각 요만큼도 안하지는 않을 테나, 자기 밖에 모르는 천동설. 애는 그렇다지만. 어른까지? 넌 너 밖에 몰라, 남자가 왜 그녀를 떠날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는 것. 제 배가 부르면 종 배고픈 줄을 모른다. 그래도 친해야 한다 사이좋게 지내자 어쩌자... 실상 인간적으로 호기심도 있고 궁금함도 있고... 왜 나쁘겠나. 허나, 어? 사겨야 절교하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이치. 두루미와 여우 우화처럼. 거기까지만 알면 됨. 어딘가 장사꾼 문화는 무조건 1 대 1. 1 줬는데 10을 준다? 모욕도 그런 모욕이 없음. 허나, 학계와 그 바닥 업계가 왜 다르겠나. 원리를 보아하니 이용해먹기 딱 좋네? 즉 사교적으로는 그렇고 상업으로 그렇다면, 봉도 그런 봉이 없음. 때문에 절대로 싫지 않음. 이처럼 범주를 바깥으로 넓히기 전부터 내부에서 사기꾼들이 그 얼마나 많은데, 어? 순진한 아동이 능글능글한 여성잡지2로 괜히 바뀌는 건 아니라는 걸 알자는 뜻에서 말 겁나 길어지네 (절레절레) 아 입아퍼. 아아 힘빠져. 기 너무 빨렸어. 여기서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야.
    나 기분 좋다고 남들도 다 행복하나? 글쎄요 글쎄요. 꿈꾸는 게 통상 개꿈 꾸고 야한 꿈도 꾸니까 즐겁긴 한데. 날이면 날마다 악몽을 꾸는 사람 마음은 어떻겠소? 근데 자기만 좋으면 남들도 다 좋은 줄 아는 게 일부 철없는 인간이랄지 한때의 심정. 그래서 잠잘 때 꿈꾸니까 재밌고, 웃기고, 이놈 저놈 야한 꿈에서도 불러내고. 또 꿈에서 깰 때 아침에 이미지 트레이닝으로도 이놈 저놈 싹 다 불러내고. 그래서 꿈꾸는 게 좋으니까, 고로 나는 꿈꾸는 게 좋다. 누가 나보고 뭐라고 한다, 머머했다 머머했다, 남들이 날 보며 옷 잘입는데, 남들이 내 뒤태를 보면 뭐라고 할까? 근데 앞모습 보고 실망하면 어떡하지? 따라서 변장술만이 살길이다. 또 이따금 신통방통 신박한 논리. 비약. 궤변. 수다. 정신산만. 안듣기. 발언권 자체를 주지 않음. 핑계. 어쨌든 꿈꾸는 게 행복하다, 재밌다, 즐겁다. 남들도 다 그렇지 않나? 날이면 날마다 꿈만 꾸면 악몽 속에 사는 사람은 뭐고. 아예 잠을 못 자는 사람은 또 뭐고. 자기가 달콤하면 남들도 다 그러는 줄 알다니. 아픈 사람은? 가정사 꼬인 분들은? 선천적으로 장애 관련된 분들은? 후천적으로 마음 아픈 사람은. 셀 수가 없어. 자존심 이상에 자의식 과잉에 사석에서 단춧구멍 어쩌고저쩌고 그러면 모르는데. 그게 예술이요 출판이며 오락산업화? 황달병 환자는 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법. 나 선그라스 썼다고 남들도 다 세상을 흑백으로 보는 줄 아나. 
    그래서 우리는 허세대회에서 활약하고, 허풍경연장에서만 떠들며, 스포츠야유에다 스트레스 푸는 것일뿐. 왜? 나와 남은 다르거든. 너는 너 나는 나, 가 다가 아니니까. 내 얼굴에 분칠한다고 끝? 오락산업에 앞서 웬만한 입방아마저 그 부모님 얼굴에 똥칠할 수도 있음. 그래서 어른들이 능글능글하게 됨. 바로, 그래서~ 어? 여성잡지1은 숙녀용이나, 여성잡지2는 독사라고 봐도 된단 말. 변명대회랑 평범한 생활반경이랑 구분 못하나? 핑계댈 일이 따로 있지 거 증말... (절레절레)」





    19

   「와우~ (짝짝짝)! 대단허요, 네? 선생 참 말 많소. 그거 다 어떻게 외우셨소? 아니면 그 긴대사 못해서 어떻게 참으셨냔 말이오. 네? 혹시, 당신 연극배우요?」
   「아니오.」
   「그럼 장난감 디자이너요?」
   「아니겠지요.」
   「그러면 마케팅 본부장이오?」
   「난 그게 뭔지 잘 모르겠소. 솔직히 말해서..」
   「자, 딱 보니 당신 허당이구만. 어? 아무리 봐도 진행이 어설퍼. 삼류 연극배우네. 자, 그러니까 어설프게 진행하려고 하시지 말시고 마이크를 넘기는 걸로 합시다.」
   「당신은 뭐 하는 사람인데 그러오?」
   「그것도 모르오?」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시오.」
   「알고 싶으면 (손가락 3개를 펼침) 3장 지불하시오. 그럼 말씀해드리리다.」
   「말하기 싫음 말든가.」
   「애초에 물어보지를 말든가.」
   「뭐, 뭣이 어째?」
   「뭘 뭐가 어째!」
   「당신 내가 누군지 모르겠소? 그걸 차마 내 입으로 말할 수도 없고... 증말 보자 보자 하니까... 이 사람이...」
   「이 사람이 뭐? 여긴 대체 뭐 하러 왔소? 뭐 시간을 당신이 정지시켰다? 참 내 말 같은 소리를 해야 믿지. 당신이 애요? 애들도 그런 설정 짜증내 이 사람아, 어?」
   「」
   「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요? 어, 진짜네. 당신 혹시 사람 아니오? 그렇소?」
   「그거 하나는 확실하오. 난 인간이 아니라오.
   「인간이 아니면 뭔데? 뭐 외계인이라도 된단 말이오?」
   「당신이 말하는 외계인을 뭐라 정의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지구인이 아니라는 걸로 봤을 때 외계인이라 인지해도 썩 틀린 말은 아닐 거요.」
   「외계인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구만. 카페 페루자 당신이 지었소? 당신 더글라스 꼬봉이오? 아니면 뭐 모스맨 주식회사 대주주요? 아니면 버뮤다 연구소 투자자? 이런 초정밀 밀랍 인형과 무대 설정. 노고는 알겠소만 지금 시국이 어느 땐데...!」
   「말이 길어질 것 같으니 당신 시각을 만족시켜드려야 할 거 같소. 그래야 말이 통할 테니 말이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자신의 앞면만 보여주던 정체불명 외지인인지 외계인은 자신의 뒷면을 조금씩 보여주었다. 
    팔을 들어 귀를 만지니 팔의 후면부는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보트의 형태였다. 그렇다고 바지를 벗는 건 모냥새가... 그러니 바지 밑단을 겉어서 뭔가를 보여주었다. 그건 기린의 다리였다가, 펭귄 다리로 바꼈다가, 다시 코끼리 다리로 변했다. 마지막엔 은색 마네킹 다리로 돌아왔다. 
    그래도 NB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외계인의 눈에서 청록색 연기가 나와 NB의 호흡기로 들어갔다. 
    또 NB 뒤에서 시간정지된 채 멈춰있던 브래들리 쿠퍼가 갑자기 로보트처럼 일어섰다. 
    그 다음 브래들리는 애들 장난감 같은 주사기로 NB의 종아리 하단부이자 아킬레스건 살짝 위쪽을 찔렀다. 
    NB가 보기에 외계인 머리가 코뿔소로 보였다가 공룡으로도 보였다가 점점 흐릿해지더니... 떡실신했다. 
   「자, 자, 뭐해, 뭐해?」
   「서둘러.」
   「다리에 쥐났어.」
   「그 상황에 넌 웃기면 어떡하냐?」
    사람들 음성 즉 오디오가 여럿 겹치는 소리를 듣긴 들었을까? 그는 신나는 대중가를 듣긴 들었던 것 같았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그래서 정체불명의 단원들은 nb를 어디로 뜸어다 옮겨놨을까? 역시나 유타주 사막 쇠기둥이었다. 저번엔 발고랑이었다면 이번에는 손수갑인 게 차이점일 뿐. 근데 왜 유타주이지? 몰몬교 선교사들이 무슨 수건이랑 조그만 곰인형이랑 카스테라빵을 선물해줘서? 그거와 이게 뭔 상관이라고. 근데 (1) 페루자  (2) 유타주 쇠기둥... 그와 삼각점을 이루는 지점은... 넘어가. 몰라. 관둬. 때려치면 될 거 아냐. 농담이고. 최근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어 곧 있으면 인파가 몰려와 그나마 구조나 되겠지. 만약에 시간을 거슬러 대략 100년 전, 노르망디 해변 모래사장 쇠기둥에 묶여졌어 봐. (절레절레) 아무튼 그는 깨어났다. 
   「뭐야, 또 여기야? 내 이 자식들을 가만 두나 봐라. 근데 걔네들을 어떻게 찾지? 그리고 뭐 하는 애들이야?」
    낮에는 검독수리요 밤에는 수리부엉이. 그 외에도 흰머리수리, 매, 물수리. 또 야행성 맹금류인 올빼미과와 가면올빼기과. 모두 맹금류 종류다. 그러니까 걔네들이 쇠기둥에 묶인 nb를 프로메테우스로 여겼을까? 접근은 커녕 얼씬도 않는 걸 보니 아닌 걸로. 다만 웬 날파리가 날파리가... 뭐야 이거! 하다 하다 똥파리까지? 괴롭구만. 괴로워. 헤라클레스는 대체 언제 오는 거야? 설마 클레오파트라의 제7서열 하녀가 주변에 얼쩡얼쩡 약만 올리는 거 아냐? 불행 중 다행인지 어쩐지 그 쇠기둥인지 뭔지가 매스컴에 알려져서 망정이지... (몸짓)!
    그때 갑자기 저쪽에서 또 아니나 다를까 인파가 몰려왔다. 





    20

    사랑에 애걸하지 않고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게 만들 궁리. 날이면 날마다 잔꾀와 단기 성과 쥐어짜려 노력해도, 그래 봤자 허탕. 대체 무슨 영문으로 촌닭방랑기에 허당들은 집착하는 것일까? 일반적인 촌놈은 난봉꾼 취급에 자긴 플레이보이라니, 괴씸하니까 허세대회 출전권 쥘 뻔하다 말았지. 또 역시나 일종의 슬럼프인데. 아직도 그처럼 저급하도록 유난떠는 촌닭이 다 있나? 하여간에 허영심 더럽게 재수없네. 그래도 NB는 정신 못차리고 심각하게 낭만적인 고개 각도를 재현하며 폼을 잡는데. 대체 무슨 이유로 항상 개꿈에서 허우적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개 팔자가 상팔자란 말인가? 밑도 끝도 없이 똥개 얘기로 빠지지 맙시다. 그러니까 뭐, 신비주의에 예속된 몽상가와 자유를 갈구하는 가택감금자의 사랑이야기를 써볼까? ~라며 생각하면 뭘 하나. 어차피 안 할 건데. 쉐도우복싱 연습하는 아저씨와 이미지 트레이닝의 대가쯤 되는 숙녀의 연애를, 아 글세 지가 그걸 왜 궁금해 하냐고. 그러니까! 존나 카리스마 없어. 그래서 여자들이 누구도 꼬리치지 않지. 안 그래? 그래서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환상문학 연재분량 때우고 또 놀러갈 게 뻔하고, 매번 본인이 무슨 어리광부리는 애도 아니고. 그럼 이제 정말 정녕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인가! 지가 무슨 피타고라스요 아그리빠이자 모아이 석상이냐고. 개폼은 똥개 저리 가라는 수준. 그러게, 어? 그런 말도 모르나 그거다. 잠을 자야 꿈도 꾸고 꿈을 꿔야 임도 본다. 그래? 근데 꿈이 없어. 소년이여 야망을 가지라니, 뭘 하든 금새 지겨워질 건데 뭐 하러. 공부도 하기 싫고, 일하기도 짜증나며, 뭘 해도 금방 싫증남.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고. 헛된 쾌감과 멜로드라마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애원을 무조건 단념하란 말이 아니라. 그건 일단 2지망으로 또 제3의 열망 역시나 다음을 기약하고. 하여 당장 붙잡을 희망찬 대망이 무엇인고 하니, 있나? 있나 없나? 있어도 판돈 없고 없으면 패 돌아가고. 농담이고. 개 풀 뜯어먹는 유치한 발상 그만 좀 하자. 무슨 개뼉따귀 같은 서두, 지겹지도 않나? 여자들이 유쾌함과 쾌적함과 행복함을 좋아하지, 짜증나고 빡치고 더럽고 징글징글한 뭐 그런 거 좋아하간디? 내 참 더러워서... 그 얘기 또 하기만 해 봐. 아, 필자가 아니라 NB가 말이다. 그건 그거고. 자, 그렇다면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본게임을 한번 시작해볼까? 있어야 말이지. 누가 아니래. 내 말이. 공갈젖꼬지나 더 애용하고 와라, 그랬으면 좋겠다. 타임머신 있으면 진즉 사랑해줬겠지 왜 아니겠나. 허나 시간은 냉정한 것. 그래서 공평한 것. 근데 시간이 무슨 개구멍도 아니고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와? 아, 쥐구멍 같은 웜홀머신 때문에 녀석이 괴로운 거구나. 그렇구나. 뭔가 했어. 허당은 무관의 제왕이요 환상머신은 미완의 바보상자였으니, 이제 정말 줄 달린 치즈 갖고 웬 여자 마음 들쑤시는 걸로는 성에 안 찬다 그거네. 극소수 숙녀 감성 부아를 돋구는 거도 재미없단 말이구만. 그래서 이제 대놓고 떡밥뿌리기를... 그렇다고 어디다 추파를 던지게. 추접스러운 사랑 생각도 말자. 우리가 아니라 걔만 그러든가 말든가. 근데 그러다 소 뒷걸음질치자 쥐 잡는 식으로, NB는 아찔한 영감을 떠올리고 말았는데. 그런데 까먹었어. 도저히 생각이 안 나. 기억나도 별거 없지. 놀라운 발상 생각해내면 어쩔건데. 그래 봐야 저질. 원래 색마구만. 굶주렸어 늑대가. 뭔 군침은 마를 날이 없어요 그냥. 그 흑심 대체 어떻게 안 되나? 또 어디다 눈독을 들여. (절레절레) 하다 하다.. 됐다. 징글징글하다. 부글부글 커피포트만 바쁘다. 근데 진공청소기는 대체 언제 써먹지? 그러다, 어? 동심을 밀고 당기며, 여심까지 쥐락펴락, 뭇남성들의 야성마저 들었다 놨다 하려다가 결과는? NB는 밀려졌다 당겨졌다 쥐어졌다 펴졌다 들려졌다 놔졌다! 그러게 능동적으로 미지의 열망을 개척해야지, 피동격으로 언제까지 탄력받을 적기만 노리는데?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그래서 뭘 해도 안된다고. 걸핏하면 뭘 해도 재미없대. 당장 응큼한 착상 떠올린 게 또 뭐다? 끝장나는 여자말 번역기와 끝내주는 맨얼굴 투시선그래스를 양쪽에 끼고서...! 또 또. 봐 봐. 이거 봐 이거 봐. 이것 보라고 글쎄. 이래서 뭘 한다고, 어? 이래가지고 소망과 야망을 일망타진하겠다고? 그러니 플레이보이계에서 퇴출당하지. 그러니까 사교계에서 방출 전에 가입조차 못해. 안 그래? 변명 대회부터 허영심 잔치까지 기웃거려 봐야 별거 없다고 전해. 뭐 사랑은 없어? 핑계 들어보면 또, 똥개가 개뼉따귀 탐내 듯... 안 봐도 뻔해. 안 들어봐도 다 알지. 보나마나.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고로 NB는 고개 푹 숙인 채 역시나 사무실로 향했다. 난 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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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78

from 소설 2020. 11. 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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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다 싫다 하면서도 손내민다. 우리가 왜 여자 마음 녹여주는 데 선수겠나. 못 이긴 척 끌리는 여심 쥐락펴락 일도 아니지. 농담이고. 근데 또 장조 말고 단조로 풀어볼 말이기도 하다. 남들눈 있으니 사양하는 척하면서 실속, 잇속, 개이득 다 차린다. 이따금 친구 위해주는 척 속으로는 사욕만 챙기는 불여우까지. 누구나 독무대를 원하지, 병풍은 서주기 싫지, 주인공 안시켜주면 짜증나지. 그러니까 세상사 태반이 개밥그릇 싸움. 그래서 더더욱 잔칫상 차려지든 말든 숟가락부터 올리는 식. 초대받지 않은 잔치에 가지 않아야 한단 걸 누가 모르나, 허나 괜히 잘나가는 나이트클럽 입장률이 초라할 리는 없는 법. 근데 또 이상한 게 어쩌다 행운에 묻어가는 일도 있지, 공짜술 맛난 걸 퍽 부정할 순 없거든. 그처럼 험한 세상 살다보니 억척스러워지고, 사나워지며, 거칠어지고, 닳아지면서, 또 능글능글 능글맞은 능구렁이로 대부분 귀결되는 게 인생사인데. 성격 좋은 사람이 많나? 하면 천성 따지자면 심보를 거론해 뭐하겠나. 아울러 행복의 논거 따지면 누가 밥을 주나 고기를 주나. 그럼 만족은 끝이 있을까?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돈 싫어하는 사람 없다는 걸로 다 끝. 싹 다 정리됨. 따라서 오락산업은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 누워서 떡먹기. 식은 죽 먹기. 하여 멜로드라마를 보고 영화 예고편을 살펴보니, 소파에 자빠져 TV 채널돌리기도 짜증남. 왜? 비교적 젊은층에 비해 TV시청 평균연령이 어떻다는 거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뭐라고? 뭐야! 그럼 난 이미 놀줄 모르는 부장님 연배가 되어버린 걸까? 꿈과 희망에 대한 쪼잔한 구상. 떠오를 뻔하다 말았다. 찐따네. 그래서 빡치면, 빡친 찐따! 근데 타인의 성감대를 만족시켜주고 싶다고? 꿈깨라 그래. 누가 관심있대? 나 참 기가 막혀서. 뭐 정말로 그렇다고? 거 참 아주 재미난 발상이네. 와, 재밌다. 재밌긴. 더럽게 재미없지. 그 말이 생각난다. 그런 말이 있지. 숲이 우거져야 새도 모이고 물이 깊어야 큰 고기도 모인다. 근데 그릇이 커졌다고 한 게 간장종지? 환장하겠네. 이런 덴장~! 이젠 하다 하다 혀까진 꼬인다. 그럼 뭐 언젠 수전증 없었나? 그럼 결국 허언증과 미운정 고운정 다 든 것일까? 뭐가 어쩌고 어째? 그러니까 말이야, 어? 여자는 할머니가 돼도 소녀의 순정과 숙녀의 허영심을 포기 못한다고 쳐, 근데 우리 남자까지 그래야 한다니! 이게 말이나 된단 말인가. 말도 안돼지. 그럼. 그럴 수는 없다. 이건 아니라고. 
    그래서 나는 혼자서 어디로 가려고 했는데. 
    그런데 비비안이 제 발로 내게 찾아왔다. 
    아니,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온 건가? 
    뭐 꼭 대어 중의 대어라고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하나. 
    근데 무슨 용건인가 듣고보니... 설마 하니 천기누설일지도 모르고. 
    그 좋은 기회를 공짜로 알려드릴 수는 없고. 이 호기 놓치면 언제... (딱)
    일단 그 투자처, 우리의 활약상, 기가 막힌 줄거리는 나중 알려드리기로 하고. 
    딱 그렇게 나는 비비안과 함께 어떤 작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2

    당장 비비안과 발단과 전개를 동시에 뚝딱 해치운 다음. 그 달콤한 절정감이 어땠나, 당장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일단 몸푸는 의미에서 밑밥 깔고 가자.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없는 잔소리만 푼다는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다 떡밥뿌리고 공들이고 부추기고 어쩌고. 나중 보면 아아 그래서 그게 그렇게 되었구나, 라고 스스로 끄덕끄덕하는 재미가 아예 없진 않을 테니 말이다. 자, 봅시다. 
    연애사 성적표를 정말 잘 따져보면, 따져봐서 뭘 해. 그럼 뭘 하냐고, 어? 누가 알아준대? 이거 왜 이래? 누군 뭐 원맨쇼 할 줄 몰라서 안하나! 못해서 안한다. 오오 아름다운 사랑이여, 우리는 관심없거든. 근데 왜 또 그 얘기를 꺼내서...! 됐고. 소리 없는 고양이가 쥐를 잡는다. 현란한 잔재주, 멍석 깔아놓으면 이상하게 몸상태 난조. 아니면 경기운 불친절. 1단계 올라가기는 커녕 8부리그로 내려감. 미끄러지는 거지. 그래도 폭락보단 나음. 근데 심지어 옮기자마자 구단 방출. 뭐? 소매가 길면 춤추기 좋고 밑천이 많으면 장사에 유리한 걸 알면 뭐 하나. 이처럼 난 혼자만 나 잘났다 무관의 제왕인데. 괜히 아는 여동생들이 다 떠나갔을 리는 없다. 걔네가 무슨 바보도 아니고 말이다. 수캐가 암캐 따라다니듯 말이야, 이 인생 포지션에 일찍도 세계허세대회 출전을 타진한다? 차라리 동네 허영심 잔치에나 기웃거리는 게 낫겠다. 그렇다고 3류 카바레 방문카드를 만지작만지작거리면 뭘 해? 누가 반겨준대? 인생이란 자고로 운동화 신고 발바닥 긁기구만, 어? 본질은 외면헌 채 기타 등등. 좌 심심함 우 재미없음. 벤치멤바는 아무도 없어. 말하자면 이런 셈이다. 보아하니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시계 불알마냥 왔다갔다만 한다. 무료한 일상. 그럼 이제 무엇을 할까? 하지 말자. 그게 뭐든지. 그렇다면 난 정말 원하고 자시고 선택의 여지없이 오직 전진 뿐일까? 배짱부려야 할 일도 있는데 그렇다고 판세와 융통성을 모른 체할 수도 없는 일이고. 안 그래도 플레이보이의 자존심 어떻게 휴지조각처럼 길거리에 버리나. 현실주의자의 야망만 충족시키기 위함이 인생의 골자냐, 아니었다. 우리는 이상을 겨냥해야 하니까. 그래 봤자, 손님 체크카드 잔고부족이랍니다, 손님 신용카드 한도초과랍니다. 낯설지도 않다. 그렇다고 뭐 누가 졸부들 부럽대? 인기 싹 다 거품이다. 사랑? 식게 되어 있어. 술은 반취가 좋고 꽃은 반개가 좋고 복은 반복이 좋다. 연정, 사랑의 시작이 최고로 찔끔하거든. 안 그래도 UFC 애들 태반은 내가 키웠다. 요즘 뜨는 애들 웬만하면 내가 꼽아줬다고 봐도 된다. 
    근데 뭐랄까, 신선 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난봉꾼인지 농부인지 나무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신선들이 바둑 두는 광경을 보는 동안에, 도끼 자루가 썩었다더라? 근데 그 '도끼 자루'에서 '자루'빼고 그걸 알고봤더니...... 곶감론이냐 샘물론이냐! 근데 거 증말 사람 짜증나게 아까부터 자꾸, 자꾸자꾸... 똑딱단추를 커피포트에서 진공청소기로 바꾸자. 자, 그랬는데 잘못 바꿨어. 안 바꾸느니만 못하게 된 거라고. 캬, 커피포트 바빠지네 바빠져. 나 이거 원 참 거 증말... 부글부글 절레절레! 그러다 나는 어느날 길거리에서 한 소년이 노신사를 꾸짖는 걸 보고 놀랐다. 넌 내가 뭐랬냐 그러게... 따따부따 쑥덕쑥덕 미주알고주알! 아니 왜? 알고 봤더니 그 둘은 보이스카웃 동기인데 당시 쟤는 판도라의 상자를 엿봤고, 쨰는 겁나서 도망갔고. 그 시절 그랬다는데. 그 후 보이는 바와 같이 소년은 시간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는데, 노신사는 이렇단 말이지. 그래? 그럼 그 판도라의 상자라는 게 대체 뭐냐, 어딨냐, 응 그래, 누구한테 물어봐야 그 존재를 알현할 수 있냐, 사람 무정하게 그게 뭐냐 늬들만 입이냐, 나도 좀 그 신비주의인지 환상머신인지 구경이나 합시다? ~라고 해서 가입했는데 그 때문에 큰 거 1장 날림. 사기꾼한테 당한 거지. 이런 젠장, 뭐라고? 농담이고. 아니 근데 농담이 아닌 것 같은데! 아니 진짜로, 어? 버뮤다 아카데미야말로 우리가 알던 미지의 신세계일까? 식전 고양이가 생선을 보고 지나가겠나. (뽐뿌질 푸쉭푸쉭) 모스맨 리조트가 정말로 끝장나는 낙원이자 에덴 2이며 지상천국이라고? 식전 똥개가 개뼉따귀를 보고 그냥 지나갈까! 그 말 믿고 또 따라가서 어떤 서류에 서명하고 났더니 결국 나중 작은 거 1장 더 날림. 그러게... 덥썩... 농담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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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작은 거 1장 사기당한 사람이 바로 나다. 부부금슬 괜찮은 부부를 놓고 마누라 등쳐먹는 놈이네 뭐네 그건 웃자는 얘기다만. 세상에 살다 살다 내가 비비안한테 당할지 누가 알았을까? 그걸 위해서 그 시간을 공들였다니, 지금 생각해도 믿을 수가 없다. 말도 안되거든. 그럼 걘 나를 애초에 개뼉따귀로 알아보고서 접근하여 친해지기 전부터 목표물로 점찍었다는 말이잖아. 허명이라는 꼬리표 떼기가 이렇게나 힘들다니 예전엔 미처 몰랐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구만, 아니 놈이 아니라... 넘어가자. 그러게 환상머시기잡지에서 경리할 때 알아봤어. 거기 가끔 들리는 경쟁사 영업사원이 (조용조용히 우리끼리만 있다고 치고) 걔 따먹을려고 공들이다가 큰듯 작은 듯 1장 날렸잖아.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후회, 인정. 미련? 당연지사. 우리는 패전과 친하니까. 그렇다고 당했는데 패인을 분석해 뭘 하나, 해야 한다. 1장 또 날리면 안되니까. 이젠 더 날릴 뭣도 없다. 머리카락 날라간... 친구 앞에서 대놓고 웃지나 말아야지. 그러니까 자세한 내막은 더 이상 논하지 말잔 말이다. 아 글쎄 제발 쫌! 세상 사람들 다 들어보소 라는 논지는 아닌데. 그게 또 이상한 게 나도 나다.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이상한 팔랑귀 있으면 나와보시오! 나보다 더 추접스러운 궤변가 있으면 말이오. ~라고 큰소리 떵떵쳤는데 글쎄... (손차양). 괜히 자발마 타셨구만 그래. 이 사람 큰일낼 소리 남발하셨네. 큰일날 양반이라고, 어? 입에 풀칠은 하고 살고, 옷 따뜻하고 등 따순대 뭐가 걱정이라고 거 무슨 허세를. 그럴 게 아니라, 응? 여기서 나보다 더 돈 많은 사람 있으면 나와봐, 그랬어야지. 쯧쯧쯧. 아니다. 그건 보나마나 뻔하니까. 그럼 결국 우리 가운데 돈 제일 많을 거 같은 사람이 누구로 보여요? 바텐더에게 첫손 꼽힌 기억 대체 몇 번을 우려먹나. 그래도 그녀가 사람 볼 줄 아네. 하여 당시 걔가 고급스럽게 나한테 꼬리친 거나 다름없어. 근데 내가 걔 꼬시는데 나한테 안 넘어오고 어떻게 배겨. 만나서 3일 만에가 다 뭐야, 만나자마자 신혼여행 떠남. 그럴 수도 있었는데. 내가 걔 봐준 거지. 허나 그 안목 믿고 만약에 나랑 결혼했으면? 꽝! 노잼. 노행복. 불행. 체념. 실망. 절망. 좌절. 허당. 허망. 허영. 허세. 가난에 한맺힐지도. 전생에 커피 못 마셔 뭔 한이 맺혔나... 그래서 커피 사주기 1등 하면 뭘 해 다 떠나갔는데. 어쨌든 여자는 남자 잘 만나야하다. 남자도 그렇고. 아니 근데 내가 생각해도 정말 과하다. 많이 심하네. 대체 그 얘기 몇 번을 우려먹냐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미쳐버리는 거지. 돌아버릴 수밖에 없거든. 근데 또 안 들을 수는 없고. 귓구멍을 어떻게 매꾸나. 세이렌의 유혹 무시못하거든. 뿐만 아니라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여자 마음만 그런가? 싫다 싫다 하면서도 손내민다. 하여튼 말이야 허접한 쪽대본인지 뭔지 여성잡지2 애호가 생각들 좀 하자. 한두 번도 아니고, 한두 살 먹은 꼬맹이도 아니고. 도대체 뭐 천번 만번 그 얘기 계속 하려고? (절레절레) 증말 징글징글하다. 바텐더한테 낙점 못 찍혀본 사람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내 참 더러워서... 귀청따갑다. 하긴 당시 어쩌면 왠지 모르게 불쌍해보여서일 수도 있어. 친구 여자친구 말마따나 당시 가련한 예술가 타입이었거든. 그래도 말이야 고급술집 별로 안 다녀봤는데, 나름 정복에 나비넥타이에 그런 여바텐더가 흔치는 않지. 그래서 오늘도 우리 상남자들 으쌰으쌰 동네 바로 몰려가는데. 여자 바텐더 없습니다 바텐더 남자입니다! 뭐? 넘어가고. 어쨋든 이 정도 했으면 몸 풀었으니까, 뭐 안 풀렸다고? 이 사람이...!





    3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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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1문단은 따분하던 참에 마침 비비안이 제발로 찾아와 솔깃한 제의를 건냄. 동참. 진행. 
    다음 2문단은 비비안한테 벗겨먹혀진 얘기. 제대로 농락당한 셈인데. 그걸 차마 창피해서 발설할 수는 없고. 
    일단 여기까지가 1문단 2문단인데. 이게 뭐야, 어? 아시다시피. 육로로 접근 불가, 공중으로 보여주는 둥 마는 둥만 하고 땅 매입. 결과는 뻔했음. 애연가들과 친하던 방탕기에 비타민 담배 어쩌고저쩌고한테도 1장 날림. 뿐인가? 봐 봐 이거 보라고 글쎄. 수영선수는 기초대사량이 높다, 하여 막 1주일 기본운동만 하면서 남들만큼만 먹어도 살이 5KG~10KG 저절로 쑥쑥 빠진다, 선생 생각해보시오 그런데 여자들이 부러워 안하겠소? 미쳐버리는 거지. 근데 여기서 중요한 점. 그래 봤자 수영선수는 물 속에서 살 수 없소. 단지 물 언저리에서 깔짝깔짝 규칙적으로 운동만 할 뿐. 근데 생선은? 네? 생선은? 태어나서 영면할 때까지. 그래서 생선이 불포화지방산 어쩌고저쩌고 몸에 유익하다고 하는데요. 여보시오 생각 좀 해보란 말이오. 근데 생선이 사람 몸에 안 좋겠소? 짜게 먹는 식습관이 나쁜 이유, 각종 성인병 어쩌고저쩌고 그거 모르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소. 근데 또 유전자발이란 게 왜 없겠나 이 양반아. 유뷰버들을 보시라 그 말씀. 먹방 bj 살 안찌는 이유? 그래도 거긴 인간계. 어? 어디 인간계가 생선한테 명함을 내밀어 내밀긴...! 그러니까 제 말은, 우리 생선님들을 보시라구요 제발! 경제학계에서 민물파 짠물파 뭐 우리가 걔네들 머리꼭대기에서 놉니다 그려. 허허허. 쥐었다 폈다 일도 아니라니까 말도 마시라니까 글쎄. 바다물고기가 대체 왜 성인병에 안 걸리겠소? 일평생 짠물에 젖는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인 생선들 수명을 보시라 그 말씀.  더더군다나 네? 자, 봅시다. 차마 셀 수 없는 물고기수, 인구수는 쨉도 안됨. 상대를 어떻게 해. 민물 피래미만 1000억 마리 곱하기 몇인데, 민물 피라냐만 따져도... 그거 따따블 아닐 거 같소? 근데 물고기 종류가 얼마나 되겠소. 그거라고요. 찬찬히 규모를 생각해보시구료. 천문학 저리 가라라고요. 굳이 대기권 너머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니까요. 근데 그분들은, 바다물고기들 배설물이 뭐 안 보이는 데로 가나? 그거라고. 뿐인가? 그 뿐만이 아니라, 오대양 육대주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들. 알게 모르게 영구히 누줄되는 액체 고체 기체. 그게 다 어디로 갈까?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름. 전부 누적됨. 어디에서? 바다에서! 싹 다 그쪽으로 모여듬. 친환경 어쩌고저쩌고, 손떼 묻은 가죽 겉표면... 가정용품 겉면... 갠지스강 어디 어디... 서서히 닳아지고 벗겨지고... 그게 다 바다로. 오대양 육대주 (간결하게 숫자 끊어서 말했을 때) 100억명 + 돼지 1년 도살량 세계 총합 100억마리? 소 피, 닭 내장, 새똥들... 그게 다 어디로? 영구적으로. 끊임없이. 영원히. 그 모든 것이. 근데 또 이상한 게 대양백합조개 507년, 그린란드 상어 400년, 북극고래 200년~250년, 붉은성게 200년, 갈라파고스거북 177년, 갈퀴볼락 157년, 호수철갑상어 152년... 그렇다니까요. 물속 어디만큼만 들어가도 수압 때문에 야구공, 럭비공, 농구공... 어떻게 되는지 아시오 모르시오! 근데 심해어는? 걔네들 뿐만이 아니야. 또 수중 아가미 호흡은 물론 육지로 나와서도 3일 동안 폐호흡이 가능한 민물고기가 있는데, 가물치래나 뭐래나, 생선 같이 생긴 놈이랑 여자랑 연애하는 영화의 힌트라도 된단 거야 뭐야. 하여튼 물고기들이 진짜 독종이네. 생선 걔네 징한 것들이구만 그래. 자, 이와 같은 배경지식을 감안한다고 했을 때. 왜 생선이 몸에 좋겠나 이 양반아. 자, 이 약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DHA, 오메가 3, 효소, 아연, 뭐 뭐... 건강보조식품도 있고 그럭저럭 괜찮을 수도 있는데. 
    결국 난 그 말 듣고 또 3장 날림. 그게 뭐 자랑이라고...! 넘어가자. 증말 징글징글하니까 말이다. 





    4

    나는 아지트에 들렸다. 아니 아지트 들리기 전에 줄거리만 요약하자면 이렇다. 
    나는 켄트를 만났다. 켄트도 나처럼 비비안한테 당한 입장. 
    우리는 갑자기 친해졌다. 비비안 행적을 찾아냄. 
    켄트는 2장 난 1장 비비안한테 떼였음. 우리는 걔 뒤를 밟았다. 
    그 결과 쫓다가 쫓다가 간발의 차이로 놓침.
    또 다시 쫓다가 쫓다가 간발의 차이로 놓침.
    그러다 아지트에서 나와 켄트는 로이를 만남. 말하자면 비비안 내막을 알게 됨.
   「너네가 왜 비비안을 붙잡지 못하는 줄 알려줄까?」
   「너 뭔가 아는 거 있어?」
   「구미가 댕기는 거 보니, 얘가 치즈고 난 줄이니?」
   「빙빙돌리지 말자. 알고 싶어 아님 듣기 싫어?」
   「누가 싫대!」
   「너 왜 갑자기 목소리가 커지니? 너 화난 거 같아.」
   「내가 지금 조용하게 생겼냐? 그러고 보니 로이 너도 비비안한테 물렸냐? 2.5배 정도 불려서 건질려다가 너도 덤탱이썼냐고.」
   「그 사실 먼저 말할까 아니면 비비안은 내 손바닥 위에서 논다는 진실 먼저 알려줄까. 말만 해.」
   「그걸 말이라고 하니? 당연히, 뭐 해 말하지 않고. 우리끼리 이러기냐, 어? 너도 허영심대회 단골 출전중이냐?」
   「그걸 늬가 어떻게 알아?」
   「진짜라고?」
   「농담이지. 너 못보던 사이에 꽤나 순진해졌다. 응?」
   「내가 소심하든 쪼잔하든 주제에서 벗어나지 말자. 그렇다고 내가 옷을 벗을 수도 없잖아. 안 그래?」
   「늬가 옷을 왜 벗어? 볼 게 뭐가 있다고.」
   「뭐 임마?」
   「워 워 워. 너넨 나이 먹고 이게 뭐냐, 어? 우리가 아직도 이렇게 놀아야 하냐? 누가 촌놈 아니랄까 봐.」
   「촌닭, 사둔 놈말 하지 마셔. 너야말로 허당 중의 허당. 아니. 허당 중의 상허당이니까.」
   「자, 잔소리 그만 하고. 바로 말할께. 왜 비비안이 너네를 그처럼 쉽게 따돌린다고 생각하니?」
   「뭐 우리한테 위치추적장치라도 붙여놨단 말이야?」
   「그건 기본 아니겠냐.」
   「그럼 설마... 걔가 우릴 따라다니고 있다고?」
   「빙고!」
   「넌 그걸 어떻게 알아냈는데?」
   「비비안은 여자 아니냐? 여자가 뭘 좋아하는데. 스타킹을 애용할 수도 있고 취미가 남다를지도 모르지. 근데 중요한 건 생활필수품 없이 어떻게 사니.」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걔가 입수하게 될 생활필수품. 거기다 트로이의 목마를 심어놨어. 엑셀 파일 보여줄까? 근데 어떻게 걔가 내 손바닥을 벗어날 수 있겠니.」
   「진짜냐?」
   「그럼 이게 장난이니?」
   「그래도 너네들 너무한 거 아니니. 시트콤 놀이치고 너무 심하잖아!」
   「뭐 심해? 아니 잠깐만. 너 비비안한테 얼마 투자했어?」
   「나? 스타벅스 점원 주급 정도?」
   「투자야 아니면 단둘이 커피 마신 거야.」
   「단둘이 커피 마신 거. 그럼 너는? 또 너는?」
   「난 스타벅스 점포 2채쯤 되겠다.」
   「나는 스타벅스 우선주 10%로도 부족할 거야.」
   「」
   「」
   「」
   「속 터놓고 말하자. 너 여기서 빠질 꺼야 말 꺼야. 응? 솔직히 말해줘. 그랬으면 좋겠어.」
   「너넨 내가 의리도 뭣도 없는 놈인 줄 아냐? 나 존나 카리스마 있어. 알아? 이거 왜 이래, 어?」
   「그럴 줄 알았어.」
   「내가 헛살지는 않았구나.」
   「그럼 이제 우리 수사본부 어디다 막 설치하고 그러는 거냐?」
   「얘 봐 봐. 드라마 너무 많이 봤네. 수선 떨 거 없어. 내 블로그 방문해서 비비안 관련 파일 받아가. 그럼 모든 걸 알게 될 테니까.」
   「너 영화 찍냐? 우리가 우습게 보여?」
   「어. 많이. 심하다. 누가 요즘 촌스럽게 옛날 각본대로 노냐! 어? 너 아직도 가죽점퍼 입어보고 싶은 마음, 여전한 건 아니지?」
   「늬가 뭘 안다고! 패션은 늬가 꼴등이야. 알아?」
   「알긴 뭘 알아. 늬가 뭘 좀 모르네. 나 엇그제 패션잡지 인터뷰하고 왔어.」
   「그 잡지 안 봐도 알만하다.」
   「그건 그거고. 그러거나 말거나. 응? 그러든가 말든가. 근데 넌 핑클파마가 뭐냐?」
   「넌 머리 까고 다니니까 정말로 돈 들어오든? 너나 잘해.」
   「잘하고 있어. 그래도 이모냥인데 나더러 어쩌라고. 그러는 넌! 남자가 빨간머리가 뭐냐?!」
   「너... 너 소개팅 안 시켜줘. 로이랑 나랑 2 대 2로 만날 꺼야. 넌 빠져.」
   「안 가. 관심없어. 누가 끼워달래?」
   「에이~ 아닌 거 같은데? 나중 딴말하기 없이다.」
   「내가 너네랑 같냐. 누가 소개팅 하고 싶대? 요즘 애들 소개팅 안 해. 그러니까 너네들이 아직도 혼자지.」
   「뭐가 어째? 그러는 넌!」





    5

    헤라클라스를 옛날에 내가 업어키웠는데. 근데 난 왜 지금 가난할까? 클레오파트라가 제발 한번만 만나달라던 애청 거절하지 말 걸 그랬나! 하긴 미켈란젤로가 조각할 때 나 다비드는 모델서느라 개고생했다. 모나리자의 첫사랑이 바로 나라는 걸 세상 사람들 아무도 모를 텐데. 어쨌든 난 기저귀 찰 때부터 재미없는 운명과 심심한 배역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나 할까? 뻥이다. 아니 진짜다. 난 엄마 뱃속에서 온갖 가전제품 발명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에서 파리들 날개소리가 들린다. 타원형 궤도를 자랑하는 핼리혜성, 내가 부른 것이다. 뻥이다. 난 어쩔 도리 없이 허당임에 틀림없다. 영락없는 찐따네. 그래도 뭐랄까 플라톤을 따금하게 혼내던 때보다 비너스 꽁무늬를 쫓아다니던 호시절이 그립다고나 할까? 미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꽃 들고 우리집 앞에서 기다리고 어디든 내가 가는 덴 졸졸 쫓아다녔다. 나는 걸어다니는 우머나이저다. 난 현존하는 터미네이터지. 정말로? 뻥이다. 개뻥이다. 노잼. 참 나 웬만하면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여성환상 1.5 여직원들 태반이 날 좋아한다. 걔네들이 남몰래 밀월여행 가잔 거 정말 간신히 참았다. 물론 뻥이다. 뭘 해도 재미없다. 솔직히 말해서 더럽게 짜증난다. 말이 그렇단 거다. 환상머신병도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근데 어떻게 웜홀머신을 완성하나. 못해. 안해. 뭐 하러 그래야 하나? 싫어. 귀찮다. 빡친다. 뚜껑 좀 닫으라 그래. 안내켜? 싫음 말어. 조용히 해. 듣기나 하라고. 저리 비켜. 뭐야, 아무도 없잖아. 그러게. 그야 어떻듯 나는 공상이 지겨워졌다. 상상과 허풍 짜증나서 못해먹겠단 말이다. 말이 좀 심했다만 지금 여기 나 말고 누가 있어. 아무도 없다. 누구도 몰라. 어차피 믿든 말든 난 무명. 좋든 싫든 팬클럽 없는데 저급한 말 남발한다고 누가 옐로카드 내밀지도 않는단 말이다. 농담이고. 더 이상 어리광떨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따라서 나는 곧장 아지트로 갔다.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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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지트는 그날 따라 고풍스러운 분위기 일색이었다. 
    Rossini / 오페라 <라 체네렌톨라> 6중창 “이제야 모든 것이 밝혀졌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처음에는 북적거렸는데 슬슬 붐비던 아지트에 단 몇 명만 남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나는 저기 저쪽에서 켄트, 로이, 비비안이 떠드는 걸 목격했다. 아니, 맙소사, 이럴 수가! 
   「이게 누구신가, 우리 마법사 나리 아니신가!」
   「마, 뭐? 누가 나보고 법사래? 그냥 법사 친구쯤으로 해주면 안될까?」
   「안될 게 뭔가. 그럼 내가 마법사하면 되겠네. 안 그래도 그 문제로 자넬 만나려고 했는데. 호박마따나 제 발로 찾아오셨다. 이 무슨 숙명적인 만남인지.」
   「뭔데 그처럼 분위기를 잡고 그래? 지금 영화찍냐, 내가 일부러 오디오 안 겹쳐주니까?」
   「묻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닐 텐데? 알고 있어. 궁금할 거야. 짐작이 안될 테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의아하거든. 안 그래? 그럴 수 밖에. 난 비비안한테 1장, 로이는 거기다 0을 하나둘 붙이면 될 텐데. 저번에 말했던 그 사연을 뒤로 한 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딱) OK~ 말할께. 알려는드릴께. 아니, 모르면 안되지. 우리가 어디 보통 사이인가? 근데 또 자네가 의심이 많단 말이야. 봐 봐, 벌써부터 의뭉스러운 그 표정. 캬~ 예술이야! 딴 게 예술이면 좋을 텐데. 뭐야, 너 또 진한사랑 떠올렸냐? 대체 말릴 수가 없다. 뭐, 나도? 난 아니다. 난 아니야. 내가, 너냐? 그러니까 일단 들어나 봐. 듣고 보면 자연스럽게 수긍될 테니까 말이야. 속단하지 말고 뭔가 숨겨진 줄거리를 예상해봐. 그래 봐야 추리할 뭣도 없을 테지만 말이야. 허허허. 뭔 이런 식으로 입담 털자면, 너나 나나 잠 안 자고 1주일 내내 떠들 위인들인 건 부정할 수 없는데. 그럼 기왕 이렇게 된 거 요점만 말할까? 그러자. 나도 입 안 아프고 자네도 피곤하지 않고. 
    그래. 비비안과 우리는 알고 봤더니 같은 클럽이었어. 무슨 클럽? 우리가 지금 밀라노 더비에 유니폼 챙겨입고 따라다니리? 그렇게 투우장 찍고 런던까지? 나이가 몇살인데. 요컨대 말할께. 단언컨대 우리는 일루미나티야. 왜, 못 믿겠지? 니들이 애냐, 아직도 그런 걸 믿냐, 어떻게 보이스카웃 과정은 뗐냐 어쨌냐. 알아. 안다고. 허나 진실인 걸 어떡하냐. 또 저번에 말했던 1장 털렸다는 둥 2장 날려먹었다는 둥. 설마 믿은 건 아니지? 혹시 해서 말하는데 너 또 속았을까 봐 말이야. 만약 그랬으면 넌 진정한 찐따 중의 찐따임이 증명된 건데. 아니면 좋고. 설혹 그렇더라도 우리가 널 제야의 고수로 만들어줄께. 그게 가능하냐, 가능하지. 근데 아직 못 믿기지? 못 미더우니 당연하겠지. 그럼 증명해줄까? 증거는 차차 하나둘 발견하는 재미를 위해 남겨놓기로 하고. 자, 간다. 자, 봐 봐. 집중해. 빠짝 전신차려. 어? 긴장 풀지 마 이 친구야. 보시라니까 글쎄. 
    (그와 동시에 카페 음악은 바꼈다. Verdi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축배의 노래")
    (그러면서 뭔 포코를 꺼내더니 자신의 어깨 아랫부분 팔 부위를 푹 찔렀다)
    (그 결과 분홍색 액체가 흘러내리는데)」
   「야 켄트. 너 아직도 이러고 노냐?」
   「얘가 얘가, 얘 이럴 줄 알았다니까. 이거 장난 아니야. 어?」
   「그럼 난 개뻥에 쉽게 속아넘어갈 뭐 허당처럼 보이냐?」
   「여기서 말해둬야 할 것은, 2탄!」
    그와 동시에 또 다른 포크를 꺼내더니 로이도 켄트처럼 자기 팔뚝을 푹 찔렀다. 그랬더니 걘 초록색 액체가 흘러나왔다. 
   「너 케찹에도 뭔 장난을 했냐? 너 내가 아직도 바보로 보이냐? 어? 이거 왜 이래? 수준 떨어지게 이게 뭐냐? 너네 인형극 찍냐?」
   「자기야, 오빠. 오빠 근데 왜 나 한번도 안 쳐다봐? 오빠, 나 좋아해? 나 비비안이야. 난 오빠한테 비너스가 되어드릴 수도 있고, 아르테미스로써 이처럼 윙크도 해드리지. 근데 왜? 오빠가 우리 존재를 바로 알도록 하기 위해서. 자, 간다.」
    그러면서 비비안을 포크를 꺼내더니 내 엉덩이를 푹 찔렀다.
    그러자 처음에는 보라색빛, 중간에는 청록색, 끝으로 노란색으로 그 액체는 색상이 바꼈다. 
    끝까지 의심하려고 했으나, 나는 결국 정신을 잃은 채 쓰러지고 말았다.





    6

    1시간쯤 잤을까? 소파에서 깨어났다. 아, 이 음악은... Carl Heinrich Graun / 오페라 <Il Mithridate> “영광이 그대를 부르노라”. 바텐더가 알려줬다. 노래 제목을 알려준 게 아니라, 그 친구들 갔다는 걸 알려줬다. 그러면서 웬 봉투를 전해주었다. 깨어나면 전해달래나! 봉투를 열었다. 약도가 있었다. 일루미나티 지점이니까 찾아오라는 말이구만. 또 뭔 약을 팔려고? 안 속아. 누굴 바보로 아나! 그래도 속는 셈치고 한번 들려볼까? 그럴까? 그럴까 말까! 그러지 말자.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아니다. 됐다. 난 그처럼 일단 미루기로 했다. 당장 결정하지 않고 유보. 즉각 넘어가면 왠지 찐따 취급받을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너무 냉정해도 거꾸로맨 같고. 그렇다고 적극적인 동참까지는 아니나. 관전평 대신할 사람을 찾기도 뭐허고. 그러므로 최근 형편 그만그만해서 소비습관이 한발 늦는 것처럼 일주일 미루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난 뭘 했겠나. 뻔할 뻔자지. 
   <공상 내용은 칼럼으로 넘김>
    자, 그럼 이제 '켄트-로이-비비안'이 초대한 일루미나티 본부로 쳐들어가볼까? 보나마나 부업으로 쇼핑몰 준비하거나, 지들 전시회 상의하거나 뭐 보기는 몇 개 안될 것이다. 하나마나 객관식 문제. 그렇게 나는 그곳으로 갔다. 





    7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장소는 그럭저럭 이상하지도 더럽지도 않음. 나름 괜찮음. 썩 나쁘지 않단 얘기. 근데 저쪽에서 뭔 요상한 소리가 들리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소음. 근데 실제로 듣기는... 그래서 딱 거기까지 갔는데. 
    와우! 창문 틈새로 엿보니 켄트와 비비안이 어떤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다정하다 다정하다. 부드럽다 부드럽다. 진하다 진하다. 껴안는다 껴안는다. 뜨겁다 뜨겁다. 흥분된다 흥분된다. 키스한다 키스한다. 깊다 깊다. 더럽다 더럽다. 추접스럽다 추접스럽다. 거기까진 약과다 약과다. 이제 슬슬 쟤들은 더워진다 더워진다. 내가 아니라 쟤들만 신났다 신났다. 그래서 그래서...... 그렇게 자세를 바꾸려던 찰나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얻었다. 집은 손의 감촉으로 보건대, 누군지 느낌으로 대충 알만했다. 로이였다. 나는 썩 놀라지 않았다만 걘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지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으려고 했다. 더럽게, 화장실 갔다 와서 손 안 씻고...! 어딜...! 이 자식이...! 아, 맞다. 그 전에, 옷을 벗기 전에 나는 잠깐 환영을 보았다. 그 환상 지금도 믿기지 않는데. 그런데 진짜였다. 그건 무엇이냐, 바로 켄트의 머리는 곰으로 보였고 비비안의 머리는 토끼로 보인 것이다. 머리만 말이다. 그럼 뭐 내 대가리는 앵무새? 뭐 저급한 어법으로 새대가리? 뭣이 어째? 아, 혼자 생각이구나. 어쨌든 그랬는데. 
   「우리가 마법사라는 걸 알겠니?」
   「그럼 난 마법사 할아버지게?」
   「너 정말 일루미나티 기밀을 알고 나면 그거 감당할 수 있겠니? 걔네가 널 가만 놔둘 거 같아?」
   「내가 언제 알고 싶댔냐? 얘네 가만 보니 친하게 지내면 안되겠네. 저 상태 많이 안 좋아. 너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니?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는데. 데려와봐, 내가 교육시켜줄께. 이것들이...! 아, 잠깐.」
    난 들켰든 아니든, 의도적이지 않았다... 변명거리를 생각하면서 정황을 가늠했다. 근데 돌아보니 켄트와 비비안은 사라졌다. 그 대신 사각형 상자와 원형 쿠션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쟤들 대체 어떻게 사라진 거지? 난 그걸 로이한테 물어볼려고 고개를 돌렸다. 근데 로이도 없어졌고, 그 자리에 사각형 상자만 남았다. 근데 또 이상한 게 내가 입고 있는 옷 문양은 세모네모...잠옷. 귀찮아서 안 갈아입고 안에 입고 왔는데. 느낌 쎄했다. 더운땀은 날 뎁혀줬다. 흥분감은 분위기를 띄웠다. 고조된 신비감 때문에 난 어딘가 모르게 무서워졌다. 더 이상 얘네들과 얽혔다간 빠져나오는 데까지 상당한 값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는 예감, 날 당장 집으로 도망가게 만든 것이다. 





    8

    어린애 고추가 크면 얼마나 크랴! 호기심 측정한 다음 모험심 만족시키면 되지 어려울 거 없다. 허나 야망이 뭐 사랑놀음처럼 나 잡아봐라 그러겠나. 허당의 맹활약,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하여간에 말이야, 어?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허당들 망신은... 쉿! 누가 알까 두렵다. 애들 볼까 겁난다. 허세대회 예선탈락이야 익숙하나, 그녀들한테 어설픈 허풍 안먹힐까 무섭단 말이다. 대체 그녀들이 누구인가는 몰라도 말이다. 농담이고. 그래도 우리는 믿는 구석이 있다. 대타 왜 없겠나. 꺼내들 카드가 바닥났어도 다 방법이 있다. 이처럼 궁지에 몰릴 때 기용할 수 있는 단 몇 개에 불과한 비책. 그게 뭐냐, 일단 사실만 말하자면 이렇다. 관용어법으로 말했을 때 나는 돈을 손에 쥐었다. 근데 거금이 아니라 푼돈이다. 그래도 나는 상상력과 친하다. 그래서 놀라운 영감을 떠올렸다. 근데 그건 밑도 끝도 없는 잡생각으로 판명났다. 세상에 나보다 더 답답한 양반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나 말고 또 누가 있겠어. 근데 정말로? (손차양) 고개 푹 숙여진다. 미안. 송구스럽다. 죄송하지 왜 아니겠나. 절로 뒷머리 긁적거릴 수 밖에. 참으로 탄복할 따름. (절레절레) 허나 남자가 배포가 그게 뭔가. 소심해서 어디다 쓰게. 비실비실 매가리 없는 남자 어느 여자가 좋아하냐고. 썩 실할 줄 알았는데 퍽이나 부실한 게 들통나 봐. 상상 되고도 남는다. 그렇지만 구태여 게임 시작도 전부터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된다. 자, 이 약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지겹다. 짜증난다. 솔직히 말해서 애들말마따나, 빡친다. 그래서 이젠 뚜껑 열리든 말든 상관도 안한다. 그래. 그렇다니까 글쎄. 그래? 아니다.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도 아니다. 심심함 쯤이야. 재미없음이 뭐 대수야? 권태롭지 않은 어른은 없어. 누구나 조금씩 외롭다고 봐도 된다고. 그럴 수 있다. 근데 뭐 NB? 뭐 그런 놈이 다 있어, 완전 바보 아냐! 뭐야, 근데 그게 나잖아? 이런 덴장. 이젠 발음도 꼬인다. 이런 젠장. 그러게, 어? 고수면 고수답게. 당대 최고의 테니스 1인자들. 축구계의 거성들. 걔네들처럼 큰물에서 놀아야지 동네축구 조기축구에 기웃거려서야 쓰나. 어물전에 있으면 비린내가 몸에 밴다. 그래서 자신있게 1부 리그로 진출하고자 하는데, 그래 봤자 러브콜은 백날 기다려봤자 조용하다. 사랑은 없어? 그럼 뭐가 있는데! 그렇다고 뭐 언제는 뭐 챔피언 대우 받고 컸나? 우리가 언제 지명방어전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냐고. 어차피 제야의 해결사, 무관의 제왕, 은둔형 풍운아. 홈런 칠줄 몰라서 안 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일부러 뻔트를 애호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하여 바라건대... 풍향계를 보고는 있는데. 일단 애마가 마음에 안들어. 그래? 그러라 그래. 누가 꽃들이 부럽데? 진공청소기 일도 아니다. 뻥이다. 싫증난다. 지겹다. 지루하다. 허언증 짜증난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라고. 
    따라서 나는 무작정 시내로 나갔다. 사람 많은 데로 가면 어딘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왠지 모르게 어떤 숙녀의 눈빛을 받으면 그녀를 꼬셔버리는 거지. 농담이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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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나는 시내에 도착했다. 네온사인. 평소보다 인파는 덜하지만 사람들 걷는 모습.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친구들끼리 웃고 떠들고. 어쩐지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으면서 흥분감도 자길 말리지 마라는 것 같았다. 그러다 갑자기! 
    나는 사람들 얼굴이 막 ○, □, △로 보이는 걸 느꼈다. 난 생전 그런 환각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드라마 대사마따나 약에 취한 것도 아니었다. 근데 이건 대체 뭐지?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또 뜬금없이 저분은... ♤. 멀어져가서 이제 한숨을 푹 쉬었는데 또 다시 이분은... ♧! 뭐야? 그럼 그러다가... 으흐흐... 흐흐흐... 느닷없이 얼굴이 ♡로 보이는 여자를 꼬시면 되는 걸까? 이젠 정말 후배들한테, 쟤네들 이 형이 다 꼬셔줄께, 라면서 큰소리 떵떵쳐도 되는 거냔 말이다. 아, 지금 그 얘기가 아니라. 얼굴이 ♡로 보이는 여자와 난 사랑에 빠지는 걸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난 미치지 않았는데 이게 대체 뭐지? 단 이렇게 생각했다. 긴말 필요없이 일단 후퇴하자고. 그렇게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9

    다음 날이 되었다. 낮에 일하고 퇴근시간이 되었다. 근처에서 적당히 대충 먹는 둥 마는 둥 저녁식사를 때웠다. 오늘도 몇 명 봤다. ○□△! 그렇게 며칠이 경과했다. 
    이건 뭐랄까 혈액형처럼 약간 나뉘는 원그래프인 듯 했다. ○□△ 그리고 ◇♤♧♡! 물론 전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럼 외국인은 후자로 보였나? 하면 아니었다. 뭔 뚜렷한 방정식에 따르는 게 아니라 지 맘대로 들쑥날쑥한 환각인 것만 같았다.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하는 섬망. 뭐는 감추고 뭐는 알리랬던가. 이 망상 난 어딘가에 털어놓으면 그 다음이 있을지도 모를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양대 잡지사에 가서 상담받기로 했다.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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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그거 이미지 트레이닝 아니야? 얼마나 노력했으면... 그 얼마나 대단한 연습을 거듭했으면... 쯧쯧쯧!」
   「넌 오빠한테 그게 할 소리니? 근데 일리 있어. 그럴 수 있겠다. 그거 꽤 논리적인 추리 아닐까?」
   「그러게. 듣고 보니 꽤 설득력 있는데. 너 한 건 했다. 어디서 실한 놈 물어오지는 못해도 말이야.」
   「내가 봤을 때 저건 뭐랄까 텔레토비 증후군이라고나 할까?」
   「오빠. 행운의 여신을 한번 믿어보지 않겠수? 여기서 뭘 기대하시나 그 말이야. 그치? 그치? 그렇다니까 글쎄.」
   「오빠. 이 가운데 누구 ○□△로 보이는 사람 없어?」
   「없어.」
   「근데 있는 게 좋은 거야, 없는 게 좋은 거야?」
   「너 한번 생각을 해봐라. ○□△ 말고 ◇♤♧♡도 있댔어. 그럼 하트 뿅뿅이 뭘 뜻하니? 어?」
   「저 오빠 고개 푹 숙이고 있는데 넌 어따대고 윙크하니? 야, 너 징그러워. 나대지 마!」
   「너나 나대지 마. 어디서 깝치긴 깝쳐! 여기가 어디라고...」
   「늬들 장난치지 마. 둘 다 조용히 해. 시끄럽단 말이야. 내가 더 시끄럽나?」
   「오빠. 근데 혹시 ○□△로 보였던 사람들 나중 어떻게 됐는지 엑셀표로 결과 모아봤어? 그거부터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아니야. 왜냐, 내가 아는 용한 점쟁이를 소개시켜줄 거거든.」
   「그쪽이 아니야 이건. 내가 아는 꽤 괜찮은 학자가 있는데, 오빠. 오빠, 내 말 들어?」
   「저 인간이 지금 제정신이겠냐. 늬 말은 나도 정신사납다. 알어?」
   「늬가 뭔데 끼어들긴 끼어들어? 너도 우리 오빠한테 꼬리치냐?」
   「내가 너냐? 난 아무한테나 꼬리치지 않아. 너 그냥 확 불어버린다. 응? 고개 숙여!」
   「난 겁나지 않아 폭로전! 우리 한번 시작해볼까?」
   「자, 여기까지. 오빠, 들었지? 오빠 때문에 애들 일도 안하지, 말다툼 달아오를 듯 말 듯 하지. 그러니까 남자가 있어야 한다니까 (절레절레) 여자만 있으니까 (쩔레쩔레)」
    나는 여기서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로 보이는 얼굴을 엑셀에 기록해보는 거 왜 생각 안해봤겠나. 
    하기도 어렵고, 뭔 미친놈처럼 그거에만 매달려서 돌아다닐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걸 해서 좋은 그 다음을 알게 되면 좋은데. 만약에... 그 어떤 공포심이 선명한 불운으로 판명난 현상을 알게 되면. 그땐 어쩌라고. 이걸 정말 어쩌면 좋을까? 라면서 나는 며칠 더 지켜보기로 했다. 





    10

    나는 평소처럼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검색해봤다. 얼굴이 ○□△로 보이는 증상. 사람 얼굴이 ○□△로 보일 수 있나? ○□△ 관상. 세련미 백치미 앙칼짐 ○□△...... 검색하다 지쳤다. 괜히 했다. 설마 내 잠옷 때문일까? ○□△ 모양이 눈에 띄는 초딩 스타일 잠옷. 그게 무슨 요술복도 아니고. 말도 안돼! 그게 어디 말이 되냐고. 어? 그럼 대체 뭐지? 하긴 최근 좀 잠잠해졌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도날드가 □로 보이길래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복권에 당첨됐어. 1등은 아니지만 말이야. 또 한량 멍키스패너 포르토피노가 △로 보이길래 또 뭔가 수상쩍다 했는데 글쎄 걘 그냥 취미만 바꿨어. 조지가 △로 보였는데 걔 이혼한 건 그 이전이고. 그러면 ○□△가 혹시 후속타? 영험한 전조일 리도 없잖아. 젠장 하나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시간만 흘러갔다. 귀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럼 내가 요정일까? 나는 법사가 아니다. 내가 왜 마법사야. 난 아니야. 물론 난 악마도 아니다. 내가 왜 샤넬, 크리스찬디올, 캘빈클라인 컬렉션, 에르메스...를 안 입는 줄 아시나요? 프라다를 입으면 악마라고 할까 봐. 그래서 내가 여자를 안 만난다. 농담이고. 바로 그때 핸드폰 어플 메시지가 왔다. 뭐지? 
   「내 주변에 늬 가운데가 □로 보인다는 사람이 있어.」
   「그건 또 뭔 소리야?」
   「그게 나야.」
   「뭐?」
   「뻥이야.」
   「장난치지 마. 그럴 기분 아니다. 너랑 놀아줄 시간도 없어. 딴 데 가서 알아 봐. 내가 아직도 너 여자 꼬셔줘야 하리?」
   「나 어제 꿈꿨어.」
   「」
   「뭔지 안 궁금해? 그럼 듣기나 해. 닥치고 들어. 재밌으니까. 좋게 듣기만 하라고. 어? 왜 대답이 없어?」
   「내가 늬 남자친구냐, 아니면 늬가 내 마누라냐! 응? 사랑스런 여편네면 그 잔소리 듣기 즐겁기라도 하지. 어?」
   「곧장 말할께. 꿈에서 말이야 나는 초능력자야. 저번에 늬가 막 사람들 얼굴이 ○□△로 보인다는 거. 그 때문일까? 꿈에서 나는 엑스맨이었던 거야. 근데 왜 하필 딴 거 멋진 거도 많은데... 그게 그러니까 말이야, 응? 들어 봐. 자, 봐 봐. 그게 있잖아, 아 글쎄 늑대 불알! 뭐? 아 남자 가운데 거기 타원형이 투시되는 거야. 또 계속 그러지도 않아. 그리고. 어? 그리고. 웬 어린이만큼 큰 사각형 귀걸이를 여자들이 차고 다녀. 오리털, 거위털, 미세뭐뭐. 그 보다 더 가벼운 소제래나 뭐래나. 참 이상한 유행도 다 있지? 꿈이니까 가능한 거겠지. 그렇게 여자들은 남자를 양쪽에 꿰차고, 아니. 그게 아니라. 귀걸이가 그랬고, 또 이따금 막 화면 가리는 그런 기능처럼 막 세모, 네모가 보이는 거 있지. 그런데 너 내 말 듣냐? 왜 전화로 하지 않고 여기서 이러냐고? 늬가 여자냐? 늬가 여자도 아닌데 뭐 하러 내가 너한테 공력을 바쳐야 하는데. 근데 너 듣고 있냐?」
    난 쓰잘데기 없는 얘기 더 들어줄 수 없어서 대화창에서 나갔다. 이게 무슨 인형극도 아니고 대체 뭐냔 말이다. 
    그리고 나는 영화 두 편을 떠올렸다. 다음에 찾아올 반전을 예감했기 때문일까? 그럴 수도 있고 지켜보면 알겠지. 
    어쨌든 영화 1은 그렇다. 가족 장르로 시작하여 애들한테 삐에로 복장을 입고서 웃겨주다가 → 이벤트 끝나고 삐에로 복장을 벗으려는데 안 벗어지다가 → 결국 삐에로 복장이 피부가 되어버려서 장르는 바껴버림. 2번째 영화는 커다란 인형 머리를 착용한 주인공은 록밴드 단원인데 → 큰 무대로 진출코자 해외로 떠남 → 소속사 지원 시큰둥 어쩌고저쩌고하다가, 주인공은 인형머리를 못 벗는 게 아니라 안 벗음. 그냥 결말이 기억나지 않는 영화. 뭐 그건 그거고. 
    그래서 반전이 뭐냐? 일단 아지트로 가서 겪은 일화부터 설명하자. 
    그 줄거리부터 간략히 요약하고 시작하는 게 좋겠다. 그건 이렇다. 
    아지트 도착 → 거에서 내가 ▽로 보인다는 사람을 만남 → 그의 이름은 시몬스! 뭐? → (인형머리를 착용한) 시몬스를 만난 다음부터 ○□△증상은 없어진 게 아니라 더 심해짐. 그 줄거리는 여기까지다.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나는 아지트에 도착했다. 
   「이게 누구신가, 실력가 납시셨구나. 그래? 그럼 뭘 해, 난 네 고추가 □로 보이는데?」
    옆에서 또 그게 웃기다고 웃는 애들은 뭔지. 뭐겠나, 덤앤더머지. 
   「오늘은 또 누구한테 골탕먹으시게? 말만 하셔. 자, 골라 봐. 당근? 채찍? 아님 반짝거리는 막 꼬리 길고 막 막 딱 막 그런 요상한 복장? 너 그런 거 좋아하니?」
   「어허! 보자마자 왜 그래?」
   「왜 그러긴. 소문 쫙 퍼졌어. 여기서 네 환각 증상 모르는 사람 한 명도 없어. 그래서 여기 지금 누가 ○□△로 보이는데? 너 점집 하나 차려야 하는 거 아니냐?」
    좋댄다. 
    선수교체다. 
   「친구. 난 야심 없는 도망자야. 쟤네들 비협조자랑 난 달라. 난 아무 데서나 스포츠 야유 솜씨를 뽐내진 않거든. 어떤가, 내 관상은? 내가 사랑의 배신자가 될 상인지 좀 봐주란 말일세.」
    옆에서 거든다.
   「뭐 사랑의? 넌 그냥 수행원. 중간보스인 척하지 말고 넌 가서 번호표나 뽑아. 그러게 평소에 쟤랑 미리미리 친분을 쌓던가. 어? 느닷없이 진짠지 가짠지 어설픈 초능력이 입길에 오르니까 관상가 우정을 꿰차시겠다? 저리 비켜. 그러지 말고. 나부터 좀 보자. 내가 지금 이 마당에 꼭 생색 내야하리? 그러지 말고, 어디까지 보이는데. 설마 컨디션 난조라는 말만 하지 말도록.」
    옆에서 안 끼어들 수 없지.
   「넌 가서 늬 마누라 관수나 잘해. 알아들어?」
   「뭐가 어째? 내 마누라가 뭐 짐짝이냐? 내 여편네가 늬 친구냐 임마? 늬가 내 마누라 데리고 살래? 아, 맞다. 늬가 걔 친구지.」
   「늬가 그렇게 말하면 난 섭하지 임마. 어? 너네 소개시켜준 게 누군대, 어? 그리고 말은 바로 하자. 내가 걔 너한테 소개시켜주고 싶어서 소개시켜줬냐? 늬가 다 졸라서 그렇게 된 거 아냐. 어? 근데 이제 와서 왜, 마누라 싫증나냐?」
    옆에서 어떻게 안 거들고 배기나.
   「골든벨 울릴 꺼면 계속하고. 아니면 멈추든가 나가라.」
    그거 받고 어떻게 한수 얹지 않을 수 있을까. 
   「뭣이 어째? 그러고서도 늬들이 내 친구냐?」
   「그럼 내가 너한테 오빠라도 된단 말이냐?」
   「우리가 왜 너의 대부인데?」
   「내가 언제 그랬어?」
   「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늬들 친구 맞냐?」
   「친구 아니면? 누가 나보고 늬 삼촌이래? 나 늬 오빠 아니야.」
   「그래. 나 여자 환장한다, 그 말하고 싶어 어떻게 참았냐?」
   「그건 또 뭔 소리야?」
   「야 야. 야 임마. 늬들 왜 그래? 니들 바보냐? 에잇 이 바보들아!」
    에코. 멈춰라 멈춰라. 나가라 나가라. 약하다 약하다. 누구냐 누구냐.
    바로 그때 아지트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갑자기 모두 짜기라도 한 것처럼 조용해졌다. 미리미리 약조하고 연습했으며 사전에 치밀히 모의라도 한 것마냥 단박에 왁자지껄 소음은 멈춰버렸다. 뭐지? 저기 저쪽에서 무대로 주인공이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근데 그의 머리는 인형극에 나오는 커다란 인형이다. 이건 내가 보는 환상이 아니다. 옆에서 거든다. 그의 이름은 시몬스래나 뭐래나! 그 다음 시시콜콜한 잡담은 굳이 옮기지 않겠다. 그리고 그게 뭐 반전이냐? 반전이다. 왜냐하면 이따만한 인형 머리를 쓴 시몬스를 보고, 알며, 얘기하고, 친해진 이후로 내 망상은 딱 멈췄기 때문이다. 아니다. 반대로 말했다. 그 텔레토비 증후군인지 허당 신드롬인지 뭔지는 말끔히 없어진 게 아니라, 훨씬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 더. 당시 아지트에서 시몬스는, 내가 ▽로 보인다고 했다. 





    11

    나는 시몬스를 만나게 될까 봐 피해다녔다. 근데 정말로 우스꽝스러운 점이 뭐냐, 난 시몬스의 얼굴을 모른다는 것. 이걸 어쩌지? 시몬스 너 때문에 내가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겁박할 수도 없고. 그렇지만 사실만 놓고 보자면 시몬스 때문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누가 봐도 시점만 따지자면 틀린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 시몬스 보고 ○□△증상에 대해 설명하라고 따질 수도 없으니까, 그러므로 시몬스 침대라도 사야 하나? 사긴 뭘 사. 그게 뭔 필요 있다고. 소용없어. 사랑 재미없다. 그건 그거고. 최근 일정을 되돌아보자면 이렇다. 비비안이 찾아왔고, 비비안한테 사기당했어. 그 다음에 켄트-로이-나 3인방끼리 대화하다 비비안한테 당한 동지임을 알게 됐지. 아지트에서 켄트-로이-비비안이 떠드는 걸 목격. 녀석들은 일루미나티임을 고백. 몇몇 정황을 보고 난 정신을 잃음. 그래? 일주일 동안 숙고. 그 다음에,
    일루미나티 본부에 찾아감. 기분 잡쳐서 집으로 돌아옴. 
    시내로 나감. 사람들 얼굴이 ○□△로 보이는 증상이 시달림.
    잡지사에 가서 상담해봤으나 소득없음. 며칠 지켜보기로 함.
    아지트에서 놀러감. 낯선 인물 시몬스, (인형머리를 착용한) 시몬스를 만난 다음부터 ○□△증상은 없어진 게 아니라 더 심해짐. 
    그 결과 때문에 난 마음만 더더욱 심란해짐. 이대로 말려서는 안된다. 이제야말로 진짜, 정녕, 정말로 공상이 제값을 해줘야 하는데. 하면 되지 그게 뭐 어렵다고.
    <일기 역시 칼럼으로 넘김>





    12

    다음으로 자, 최근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볼까? 
    뜸들이지 말고 곧장 간다. 대체 뭐가 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요점을 말하자면, 나는 시내에서 켄트를 마주쳤다. 근데 걘 저번 일을 모르는 눈치라고나 할까? 
    뭔가 느낌이 세했으니 당연히 나도 녀석한테 따지고 묻지 않았다. 또. 그리고. 
    롭 소개로 도착한 별장. 한 1주일 쉬었다 올려고 했는데 왜 하필 비비안을 마주쳤을까! 
    그렇게 비비안과 친구들을 만났는데, 걔도 저번 일을 모르는 눈치. 일부러? 그래서 2일 만에 돌아왔다. 
    그럼 그게 다냐? 그럴 리가 있나. 
    나는 도시 근교 공원에 놀러갔다. 
    그날 난 아우디 동호회의 행진을 보았다. 어디 가나 보다 그랬는데... 다시 돌아와서 내가 도착한 유원지로 오네? 
    그런데 것 참 이해 못할 일은 그거다. 아우디 동호회 참석자들은 거의 다 말상이었다. 아우디 브랜드 로고만 해도 ○가 4개인데...! 그 뿐만이 아니라 최신차 방향등이 예전과 비교해 어떻게 바꼈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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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 동호인들도 수상쩍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분들께서 이방인의 절망감은 차마 못 보겠다는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원에서 단체로 맨손체조를 하시네? 그럴 수 있다. 그게 뭐가 나쁜가! 근데 브랜드 로고... 말상들... 방향등 켜지는 방식... 그러다 동호인들이 잔디밭에 벌러둥 엎드리더니 옆으로 누웠다. 그렇게 하품까지 하네? 안 그래도 긴 얼굴인데! 아울러 그날 봤던 기차의 달리는 모습이 유독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 그 뿐만이 아니다. 직선으로 길게 뻗은 가로수들의 순차적 점등과 소등. 더더군다나 왜 하필 그 시점에 어떤 말괄량이는 내 근처에서 알짱알짱. 것도 별모양 선그래스를 끼고서 얼쩡얼쩡! 그래도 옷차림을 보아하니... 봐주기로 했다. 그러다 스쳐지나 걷는 어떤 귀부인이 큼직한 손거울을 보는 장면을 보게 됐다. 그 기묘한 구도는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을까, 아니면 절대로 의도적인 게 분명할까! 난 이상하게도 슬슬 정신이 나가는 것만 같았다. 핑~! 정신을 붙잡으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퐁~! 빠짝 정신을 차리려고 하나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나. 팡~! 그러다 마침내 그 귀부인의 손거울에 내 얼굴이 보였다. 근데 그 얼굴이 별 모양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던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마침표를 찍게 됐다. 느낌표라고도 할 수 있다. 당연히 물음표라 상정해도 썩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럼 그게 다일까? 그럴 리는 없다. 거기서 멈추면 섭하지. 것도 몹시 말이다. 그때부터 거울 속 내 얼굴은 ○, □, ◇, ♤, ♧, 7, 77, 777, 8888, ◎... 정신없이 변하고 있었다. 거울 속에서 말이다. 그 때문일까? 난 정신을 잃은 채 쓰러지고 말았다. 당시엔 상상도 못했으나 지금 와서 말이지만, 설마 그거 거울... 거울이... 아니었을까? 혹시...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알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그래서 난 어디서 깨어났을까? 켄트-로이-비비안 3인방이 주장하는 일루미나티 본부. 내가 알기로는 그냥 걔네들 아지트. 거기서 깨어났다. 근데 깨어나자마자 일단 일어나려고 했는데 글쎄... 어디서 많이 봤네. 영화든 드라마든. 내 사지는 꽁꽁 묶여 있었다. 나는 초대형 침대에 눕혀져 있었고. 난 X자 모양으로 묶여져 있었다. 그때 켄트가 나타나서 내게 말했다. 
   「이제 그쯤하고 우리편으로 합류하시지. 그게 좋을 텐데...!」
   「그게 무슨 소리야? 너네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뭐해 이거 풀지 않고!」
    그러자 로이가 나타났다. 
   「우리는 최면에 반응하는 너의 감수성부터 환상머신 신봉자의 열망. 능력자로써의 자질. 첩보원의 근성. 댄서의 순정? 적임자의 열정. 너의 인생 모든 것을 검토했어. 그래서 결론을 내렸지. 방대한 엑셀 파일을 포함해 A부터 Z까지 깨알처럼 살펴본 결과. 따라서 너는 모스맨 클럽의 지존으로 자격이 충분하단 걸 말이야.」
   「모스맨 좋아하시네. 어서 안 풀어?」
    그러자 드디어 비비안이 등장했다. 왜 안 나오나 했다. 
   「말로 할까, 아니면 색다른 뭔가를 보여드릴까.」
    그러면서 그녀는 (딱) 소리를 냈다. 그리고 폼을 잡았다. 
    그러자 그 아지트 천장이 무슨 장난감집처럼 뚜껑이 열렸다. 지붕이 열리는 나이트클럽은 들어봤어도 쟤네들 뭐 하자는 거야?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 아지트는 내 머리 위, 즉 특대 침대에 누워있는 내 머리 위의 하단. 그 직선을 축으로 정확히 90도 회전했다. 
    그럼 어떻게 되겠나? X자로 침대에 묶여있었는데... 무슨 뚜껑이 열리지 않나... 90도 회전을 하질 않나...! 
    나는 표적이 되었다. 다만 엑스자는 엑스자인데 거꾸로 매달린 X! 바로 그때, 
    지독한 놈들, 엑스맨이 상황파악할 때쯤 기어코 침대를 180도 돌려놓는 거 좀 봐 봐. 주인공이 누구인가는 몰라도, 아 나구나. 이런 미친...! 비명을 질러야 하는데 팬티가 축축해지려던 찰나. 바로, 그때, 
    저쪽에서 슬슬 개떼들이 접근해왔다. 다큐멘터리광들 많으실 텐데. 나도 나름 짤막한 아프리카 맹수들 영상 꽤나 많이 보긴 했는데. 그래도 고양이과 맹수들과 개과인지 개와 흡사한 하이에나 정도만 알았지. 아프리카 들개는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아프리카 들개... 꽤나 특이한 녀석들인데... 그 얘기는 건너뛰고. 아무튼 거꾸로 X자로 매달린 내 눈이 이상하진 않았을 것이다. 저기서 슬슬 내게 접근해오는 건 화난 아프리카 개떼들이었으니까. 심지어 개침까지 질질! 그렇게 녀석들은 맹렬히 내게 다가오더니.... 내 고추와 내 불알과... 그만~! 
    만약 여기까지가 진짜였으면 난 이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럴 수 없을 테니까. 
    만일에 저게 꿈이 아니었다 했을 때... 난 아마 지금쯤... 그만. 그나마 개꿈이라서 다행이다.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어떻게 되긴. 난 처음 살짝 정신을 잃은 그 장소에서 오래 지나지 않아 깨어났다. 
    그래서 더운땀 흠뻑 흘렸지, 식은땀은 옷을 흥건히 적셔버렸지, 난 부쩍 갈증을 느꼈다. 그렇게 나는 저녁노을을 뒤로 한 채 동네 바로 향했다. 





    13

    오늘 역시나 나는 평범한 어른들과 다를 게 없었다. 첫째 오늘 점심 뭐 먹을까, 둘째 퇴근하려면 얼마나 남았지? 그렇게 Giovanni Battista Viotti / Violin Concerto no.22 in a minor 고상한 음악을 들으면서 칼럼을 쓸려고 폼만 잡다가 인터넷 세상을 떠돌아다녔다. '장미의 정령' 핑크 다이아몬드 소더비 경매서 320억원에 낙찰됐다더라는 둥 네스호 괴물 실루엣이 마침내 정체를 드러냈다는 둥. 그러다 문득 그걸 떠올랐다. 갑자기 왜 이제야 그 생각이 났는지 아차 싶었다. 그건 뭘까? 뭐겠나 격언이지. 개는 자기가 토한 곳으로 돌아온다! 그렇다고 내가 개란 말이 아니라. 
    <켄트-로이-비비안는 금전 관계로 불화스럽다가 → 뭐 어떻게 다시 친해졌는데 날 초대했다 걔네들 아지트로 → 그래서 그곳에 가보니... 켄트랑 비비안이 진한사랑을 시작할 듯 말 듯 멜로드라마는 에로영화로 급전개... → 그 순간 로이가 내 어깨를 집길래 돌아봤고... → 얼렁뚱땅 걔네들은 사라지고 큼직한 ○□△ 모양 모형만 남았는데...>
    나는 바로 그 일루미나티 본부인가 뭔가, 모스맨 클럽인가 뭔가로 떠났다.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아마도 내부에 뭔가 큰 변화는 없을 걸로 예상했는데. 창문너머로 엿본 결과 내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근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엇그제 꿈에서 봤던 그... 그... 그 뭐야 침대에 X자로 결박된 장면. 거기에 며칠전 바에서 만났던 시몬스, (인형머리를 착용한) 시몬스가 묶여있었다. 저 자식이...! 내가 쟤 때문에 ○□△ 환각증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신간 편하게 뭐 영화찍고 있어? 이 자식을 내 가만두나 봐라. 그러면서 나는 곧장 내부로 진입했다.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나는 서둘러 주머니에서 스위스맥가이버칼을 꺼내 녀석이 묶여진 밧줄들을 잘랐다. 그런 다음 재빠른 동작으로 전면 곰돌이 복장, 에서 곰돌이 머리탈을 벗겼다. 
    바로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야, 너 누구야?」
   「야 야 뭐 해 뭐 해, 경찰 불러 경찰 불러.」
   「안돼 안돼. 특수부대 연락해. 어서 연락 안하고 뭐해?」
   「근데 정말 저 자식 뭐 하는 놈이야?」
    그렇게 나는 시몬스의 진짜 얼굴을 확인할 뻔 말 뻔하다가, 확인하지 못한 채 뒤돌아봤다. 그럼 시몬스는 트로이의 목마였고, 나는 그냥 뭐 흔한 동네아저씨였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뭐 좌우지간, 결국 비비안과 켄트와 로이 그 3인방이 사이렌처럼 날 흥분시켰으니 그러든가. 그게 뭐 어쨌다고. 뭐? 그게 아니라. 어디까지 얘기했지? 난 그처럼 정신이 잠깐 나갈 뻔 했는데 마침 대사는 날 가만두지 않았다. 
   「너구나.」
   「또 너냐?」
   「누군가 했다!」
    나는 전설적인 트로이카인지 아닌지 어쨌든 걔네들인 걸 확인했으니, 따라서 우선 시몬스의 얼굴을 확인코자 다시 뒤돌아봤다.
    그런데 맙소사, 이게 웬일인가! 세상에나... 아니... 어떻게... 말도 안돼!
    내가 벗긴 곰인형 머리, 즉 곰돌이 머리탈만 남고 나머지는 사라졌다. 
    밑도 끝도 없이 또 웬 수작? 아니 어찌 또 말 같지도 않은 개수작이라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이런 무슨 개풀뜯어먹는 일이 가당키나 하나. 
    그래서 난 다시 녀석들한테 물어볼려고 뒤돌아봤다. 자,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요컨대 또 당했다.
    단언컨대 똑같이 저번처럼!
    걔네 3명도 사라졌다. 감쪽같이. 
    얘네 대체 뭐지?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난 또 뭐고!
    어찌 됐든 예전과 차이점이라면 그랬다. 
    저번 도형은 촌스럽고 유아스럽고 단순하며 약간 허접했음. 근데 지금은 고급스러움이라 하긴 뭐하고, 뭐랄까... 의뭉스럽다고나 할까? 글세 유난떠는 당사자는 나인데. 뭣이 어째? 아니, 거짓말도 아니고 내가 다 뒤집어쓴 꼴 아닌가. 사실이 그렇지 않나. 그만 하자. 끝난 일인데 어떻게 하리. 인공지능한테 물어봐도 답 읎을 게 뻔하다. 아마 혼나지 않음 다행일걸? 어쩌면 넌 뭘 잘했다고 뚤레뚤레 금붕어처럼 깜빡깜빡거려 깜빡깜빡거리긴! 어? 넌 대체 뭐 좋다고 무슨 개뼉따귀 같은 허구를 내게 물어봐서 시끄럽게... 어쩌고저쩌고. 안 들어도 훤하다. (절레절레) 그리고, 어? 참 내 나도 나다. ♡○□◇♤☆♧... 걔네들 데리고 내가 지금 뭔 얘기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단 말이다. 





    14

    그날 이후로 나는 슬럼프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마치 전설적인 트로이카나 된다는 듯 '시누이-올케-시어미' 사고체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인다. 그럼 왜 그와 같은 현상이 발생했을까 생각해보니. 말하자면 그게 다 ○□△하우스가 나를 부르니까. 근데 걔네들은 단지 중간책일 뿐이고 주범은 따로 있을까? 그걸 내가 어찌 아나. 일단 ○□△환각증이 영 차도를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게 그러니까 언젠가부터 '우리집-사무실-그리고 ○□△하우스' 그렇게 지번을 따져보니 정확히 정삼각형이었다. 근데 그 삼각형을 제외한 나머지는 쉽게 말해 정상. 그 삼각형 내부만 지가 무슨 버뮤다 삼각지대나 된다는 듯이 공중에 ○□△......들이 떠다녔던 것이다. 물론 그 삼각형 범위 바깥으로 나는 나갈 수 있었다. 다만 나가면 막 호흡이 가빠지고 어디가 아프고, 그래서 도저히 삼각형을 벗어날 수 없었다. 또 망상은 끝이 없었다. 따라서 예전처럼 단순히 사람 머리가 ☆◇♤♧♡로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그 투명한 도형들이 공중에 떠나녔다. 애들 장난감처럼 물풍선 쏘는 공기방울처럼 말이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어디에 하소연하리. 더더군다나 예전 '켄트-비비안-로이'가 도형으로 대체될 땐 1차 2차 모두 2D나 3D였다. 근데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건 4D부터 투명, 반투명, 홀로그램, 그라데이션, 울긋불긋 대채롭게 변화하고, 막 도형 안에서 만화영화도 재생되는 것만 같았다. 이걸 대체 어쩌면 좋을까? 
    그래서 나는 모스맨 연구소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결과는? 없는 전화번호래나 뭐래나. 톰에게 전화했다. 다른 사람이 받았다. 언제 번호가 바꼈지? 다음으로 윌. 시큰둥한 어조로 대충 인사말 나눈 다음 바쁜일 있다면서 뚝 끊었다. 잭, 그걸 왜 자기한테 물어보냐 라면서 반문하길래 난 할말을 잃고 말았다. 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나머지 또 막 수신거부에 하다 하다 수신차단까지 있었다.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던 것일까? 그걸 왜 지금와서. 그렇다고 Mozart / 오페라 <돈 지오반니> “내가 잔인하다고요? 아니에요, 내 사랑!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이런 음악 들으면 뭐 답이 나오나? 그렇긴 하나 나라고 뭐 친구들 챙기기 싫었겠나. 뭐 어쩌다 보니, 살다 보니 서로 바쁜 것일 뿐. 또 내 껀수를 토스할 수도 없고, 센터링 올라왔는데 골 못 넣으면 어떤 소리를 얻어들으라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굴러오는 호박 구경도 못함! 하여튼 말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 허나 곶감은 샘물이 아니다. 곶감론과 샘물론이 어찌 같나!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그 말이 아니라. 넘어가고. 결국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웜홀머신은 완성이 임박했다. 뻥이다. 아니 근데 걔네들 도대체 속셈이 뭐야? 이거 정식 스카웃 제의도 아니고, 달콤한 러브콜을 은근히 맥이는 방식으로 알리는 것도 아니고. 이게 정말 말이나 돼? 그러게 말이다. 그래도 혹시 내 정신이 문제일 수 있으니, 고로 난 조금 더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15

    최근 나는 일을 너무 열심히 했던 것일까? 왜냐하면 오늘 점심 뭐 먹지, 더 이상 퇴근까지 몇 시간 남았지...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미없는 농담 시작도 말자. 그러게, 어? 됐고. 근데 그 말은 괜히 한 건 아니다. 어째서일까? 그게 그러니까 뭣 때문이냐 하면, 나는 어느 날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문득 코피를 쏟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분위기 좋았다. 모처럼 탄력받는구나 라면서 아찔한 착상을 미친듯이 MICROSOFT─WINDOWS 7─메모장에 옮겨적었으니까. 그래서 기분 좋으니까 Rossini / 오페라 <탄크레디> “설레는 마음" 근사한 음악도 틀어놓았다. 설마 그럴 일은 없겠으나 또 사람일이라는 게 혹시 모르니까, 만약 돈방석에 앉게 되면 어떤 그림을 살까를 검색해봤다. 차는 뭘로 바꾸지? 그러다 갑자기 코피가 쏟아졌다. 근데 피 색상이... 아니 이럴수가! 매해 43만 마리 투구게가 인간에게 강제 헌혈한대나 뭐래나, 코피는 다름 아니라 뽀얀 하늘색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젠장, 라고 읊을 느낌이 아니었다. 완전 식겁했으니까. 그처럼 피부에 소름이 확 돋을려는 순간 누군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라지마 친구.」
   「」
   「친구? 내가 늬 친구로 보여? 오빠. 우리 정말 이러기야? 내가 오빠를... 오빠를... 근데 오빠는, 어? 우리 좋았잖아. 응?」
    난 핸드폰 앱을 잘못 켜놨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핸드폰을 봤는데 이상없었다. 그럼 TV가 오작동을 일으켰을까? 아닌데. 그렇다고 누가 몰래 우리집에 침입하지도 않았다. 그럼 내가 잘못 들었겠지. 그래. 그거네. 난 또 뭐라고. 근데 평범한 대사는 그치지 않았다. 
   「오빠. 신경꺼. 오빠가 잘못 본 거니까. 안에서 우리 곰순이가 신경계를 잘못 건드려서 그래. 그러니까 괘념치 말라구.」
    난 일단 코피를 닦은 휴지를 다시 봤다. 그런데 정말 원래 혈액 색깔인 빨간색이었다. 
   「오빠, 내 말 맞지? 그러게 오빠가 WBA, WBC 전헤비급 챔피언이던가 헤글러가 아니라니까. 오빠 헤모글라빈 이상 없다구. 알겠어?」
    뭔 소리야? 아무리 내 상태가 이상하기로서니... 어젯밤 꾼 꿈이 이상한 건가?
   「그러게 날 사랑했으면 노래가사처럼 포근히 안아줘야지. 응? 오빠, 그런 말도 몰라? 입 두고 말 않는 것도 벙어리다.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한단 뜻인데, 못 참는 얘기가 대체 뭔데 그래? 첫째 까먹었던가, 둘째 할 말 떨어졌던가! 뭐? 뭔 소리야, 쟤 뭐래? 아, 내가 말했구나. 그럴 수 있어. 뭐 어쨌든 내가 잠시 오빠 육체를 잠식할 때도 있으니까. 뭐 어때? 우리는 사랑하는 사인데. 이 세상에 우리 같은 애인이 또 어딨다고 그래. 안 그래? 주전은 물론 대타를 부르면 오빠 조종하는 거 일도 아니야. 그래서 하는 말인데 리모콘, 누를까 말까? 말만 해. 응? 우리는 오빠를 사색가로도 유혹자로도 실력가로도 뭐든지 변신시킬 수 있으니까. 뭐 고로 나를 정력가로 둔갑하여 플레이보이계에 복귀시켜라? 놀고 있네. 쾌락 어지간히 좋아하신다고. 오빤 내 꺼야. 알아? 또 언년을 꼬실려고. 오빠가 내 말만 잘 들으면 내가 저년들 다 꼬셔줄께. 농담이란 거 알지? 그러니까 쟤네들 가운데 누굴 데리고 살고 싶은데? 어딜 쳐다 봐. 어? 솔직히 말해. 나야, 쟤야? 어? 나라고? 그것 참 다행이로군. 듣던 중 반가운 소린데? 호호호. 호호호호호. 호호호호호호호! 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그 말 한번 떠올려보세나. 응? 임은 품에 들어야 사랑이고, 술은 잔에 차야 맛이다. 자, 이라 와 오빠. 내가 사랑해줄께.」
    뭐야, 정말로 누군가 여러 정체성이 날 점령해버린 것일까? 환청이 아니잖아! 모두 진짜니까. 그처럼 ○□△하우스는, ○□△증후군을 불러왔고. 시몬스인가 뭔가 그 친구와는 다음을 기약할 것만 같았는데. 정작 중요한 건 ○□△들이 내 안으로 들어와버렸다는 것이다. 난 정말로 ○□△ 입체적인 도형과, 커졌다 작아졌다 빛났다 꺼졌다, 2D였다가 3D였다가 간혹 4D로 변하는 도형들을 내 몸 안에서 발견하였다. 막 그냥 깜짝 깜짝 놀라고 까무러칠 일이 아니겠나. 그리고 녀석들 말로는 다음으로 어떤 피라미드로 날 보내겠다나 뭐래나. 뭐라고? 언제부턴가 서서히 선수단이 늘어가면서 발생하는 버거움이 많아졌는데. 
    그 어떤 찬란한 재미와 미지의 신비를 가져오게 될지 몰라도 얘네들과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있든, 무엇을 하든 어떻게든지 함께 해야 한단 말인데. 이제 난 어떡해야 하나. 그걸 왜 고민하고 난리야. 다 데리고 살면 돼지. 지금 농담할 기분 아니다. 어쩌겠나. 이게 운명이라면. 잠깐만. 근데 난 여자 좋아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말이다, 어? 그게 그러니까.. 그 뭐더라? 여우는 자면서도 닭 생각만 한다. 그러면... 뭐? 또 있다. 나도 나다. 원래 1번 타자는 나다. 구원투수가 누군인가는 몰라도. 근데 느닷없이 뭔 새파란 신삥이 중간 과정 다 생략하고 곧장 올라오자 마자 지명타자 독점? 늑대는 자나깨나 양 생각 뿐이다. 머리가 복잡할 땐 음악을 들어야 한다. Bach / Missa G minor BWV 235 다른 유희도 많겠으나 취미는 장비발이 딸리고. 관심사를 바꿔도 싫증은 금방. 뭘 하든 뭘 해도 재미없게 되어 있다. 어차피 그녀들은 우리한테 넘어올 수 밖에 없는 숙명. 짜증난다. 어쨌든 ○□△ 걔네들한테 내 육신을 점령당해버렸다는 부분까지만 잡지사에 넘긴다. 당분간 복잡한 머리 잡생각 좀 없애려 휴가를 가야겠다. 





    16

    허접한 허당과 특급 영화배우가 정분날 확률, 그걸 궁금해해서 뭐 하게. 찌질한 내 친구가 추접스러운 행복감에 골인할 가능성? 우리가 뭐 그런 거까지 알아야 하나! 그러든 어쩌든 호사가에게 사는 낙은 뭘까, 오늘은 이미지트레이닝에 과연 누가누가 초대될까. 하다 하다 전자와 후자까지한테 호기심 관대해야 하는 거냔 말이다. 인생을 영 어설픈 상상력한테 낭비하다보면 비전만 어두워지기 마련. 그럼 정말 짜릿한 전율감, 아찔한 황홀감, 미칠 듯한 행복감을 몽땅 통쾌히 일망타진하는 그 무언가는 다 남 얘기일 것인가? 바로, 그런 걸 고민하라는 잔소리 안 들어도 뻔하다. 이렇듯 이처럼... NB 그는 아는 동생 좀 어떻게 한번 자빠트려볼까, 개침 흘리는 흑심 품을 듯 말 듯 하다 제풀에 지쳐 나자빠졌다. 결국 인생론은 패배주의. 그래서 현재 외톨이! 여자를 한번 어떻게 해보긴 뭘 어떻게 해봐. 뭐, 하늘에 댕세컨대 속는 셈치고 사랑을 믿어봐도 될까? 나중 어떻게 변심하실지 '전과 후' 비교사진 퍼질까 두렵군. 비슷한 예로 눈물을 삼키며 하는 수 없이 손해보며 파는 거라는 광고 다 뻥. 그러게, 어? 왜 쓸데없이 공상을 발전시키고 그래? 뭐 여자에 대한 환상 같은 거 없으니까 이해는 하는데. 상상병이란 바로 그렇다 그 말씀이라니. 결국 말로는 말이야 노상 바이런과 카사노바 이후 탄생한 희대의 로맨티스트, 허나 활약상은 비리비리. 허당 처세술 허접할 거 뻔한데 더 연구해 뭘 하나.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아니 됐다. 아니. 차마 필자가 이런 말까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아니다. 됐다. 옛말에 그랬다. 보자는 눈이요 듣자는 귀다 라고. 허나 세상사 요지경이니 드라마에서 배운 게 뭐겠나. 애들 눈 가리는 장면 → 차마 낯부끄러워서 못 보겠다며 제손으로 눈을 가리는데...시늉만! 아니 그래도 말이야, 응? 손으로 두눈을 가렸으면 끝까지 안 봐야지, 손틈을 왜 벌려? 그러게 말이야. 나 참 거 증말 재미 더럽게 없네. 어떻게 하면 으쌰으쌰 놀 궁리, 어떻게 좀 한번 한눈 팔 궁리. 두리번거려봐야 별거 없다. 그래 봤자 그림의 떡을 어찌 먹나.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추태, 추접스럽게 말이야 그게 뭐냐고. 난 사랑 관심없어, 난 여자 좋아하지 않아, 난 연애하고 싶지 않다고. 우리가 뭐 인기 좋아하는 줄 알아? 일복만 터졌거든. 그처럼 투덜거리며 NB는 일하러 갔다. 난 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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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평불만

from 칼럼 2020. 11. 15. 16:51

    정신분열도 망상도 아니겠으나. 소설 연재분량에서 그 부분이 길어지는 것 같아 칼럼으로 따로 떼어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놀라 자빠질 만한 변화, 기대도 안 했는데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물론 이건 뻥이 아니다. (○□△가 실제로 내 안으로 들어와버린 사건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이 오직 진실일 뿐. 지금 왜 거짓말해? 장난 아니라니까 글쎄. 미쳐버린다고. 돌아버리는 거지. 애들 말마따나 아 빡쳐, 그 정도면 애교란 말씀. 근데 그거 알아? 또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난 바깥으로 나가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것도 야심한 밤에. 주체할 수 없는 정력을 잠재울 길 없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참는 데도 한도가 있다. 풀어줘야 좋은 생리학, 의학, 과학적 지식도 있고 뭐 그런데. 그게 아니라. 오직 전립선 건강 때문이다. 보고 듣고 주서읽은 잔지식이 어디 좀 많아야지. 배경지식으로만 따지면, 말 말자. 그러게 왜 전에 생각 안해봤는데... 그만! 안 그래도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성격, 엄마로부터 고스란히 전수받은 천성. 전자와 후자만 가지고도 별의별 공상과 전법과 성과를 다 만드러낸다. 더더군다나 배경지식 늘어나니 상상력도 체급 올릴 테고. 사람 1명, 즉 육체 1에만 해도 일시적이든 의도적이든 정체성 변화 불가능하지 않다. 대체불가능한 초능력은 어려울 테나 반칙왕 캐릭터 영화에 보면 흔하다. 두뇌 1 개체만 해도 생각대로 계획적이든 충동 때문에 즉흥적이든. 다채로운 변화가 거듭되는 게 인생인데. 그 인생이 어디 내 마음대로만 흘러가나? 하면 아니다. 내가 지금 이처럼 살게 될지 예전엔 미처 상상도 못하셨던 분들 거수, (손차양)! 그렇다니까 글쎄. 뿐더러 A급 도시 태생자가 성인이 되어 B-C급 도시에 살게 되더라도 인기많고, 긍정적이며, 즐겁고, 낙천적인 어른이 있는 반면. 
    예를 들어, 매사 부정적인 남편 + 매사 불만인 부인 = 그게 나일 수도 있거든. A급 도시에 살다가 B-C급에 살아보니... 사석에서 하는 말들. 그게 단지 개인의 불평, 사회적인 문제로 구분될 수도 있는데. 대체로 "개인의 불평"을 "사회적 문제"로, 뭐든지 남탓으로 돌리는 투덜이 스머프는 어디에 데려다놓든 똑같다. 아프리카 깡촌에서 그분을 밀라노 패션중심지로 모셔다놓아보라, 처음에만 괜찮지 시간 지나면 똑같다. 그런다고 누가 그분 천동설만을 위해 만년 병풍서겠나. 어림없다. 또 나름 A급 도시 태생자가 하도 비꼬니까 A+++도시에 데려다 놓아 보자. 그래 봤자 바뀌는 건 별로 없다. 생긴대로, 태생대로, A급 도시에서 병풍이 최적임에도 불구하고 또 그렇게 그분 마음껏, 자유를 누려보시라. 그분 생각 누가 모를 줄 아나. 있으면 있다고 짜증내고, 남으면 성에 안 찬다고 더 짜증내고, 넘쳐도 징징대로, 부족해도 투덜댄다. 
    가령, A급 도시 병풍맨 + A급 도시 신부들러리걸 = 말이 통하면 좋은데. 왜 나만 병풍맨이냐 뭐냐 넌 얼마나 잘났냐 늬가 뭔데... A급 도시에서 누릴 만큼 누려도 뱁새인데 어떡하나. 쟤가 뭔데 독무대냐 나보다 잘난 거 하나 없는데 어쩌고저쩌고. 그게 뭐냐 테니스채 잡을 줄이나 아냐, 내가 너라면 어쩌고저쩌고... 그럼 그분을 무대로 모셔볼까? 소속사 망하게 누가 그분들 모시나. 할일 없나. 주주들 생각은 안 하고, 주주들에 딸린 식솔들은 얼만데. 그 소속사 쫄딱 망하라고 조롱꾼을 무대로 모시라고? 미쳤어? A급 도시 병풍맨은 성격 좋으면 여자들한테 인기 많을 테나, 또 사람 좋은 호인이면 괜찮은데.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닌데 성격이 괴팍하고 삐툴어진 천성일 경우. A급 도시 병풍맨은 어디에 가든 그냥 병풍맨. 지역적으로 A+++에 가든, 물리적으로 재산이 A+++이 되든. 결국 지역이냐 재산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몸짓) 어? (검지로 머리를) 그게 문제란 말이다. 더더군다나 세계적으로 앞선 체계에서는 선험적으로 경험을 많이 한다. 실험적으로 시행착오도 많이 거친다. 진보적으로 알력다툼 왜 없겠나. 그래도 시간과 비례하여 앞으로 나아가는데. 겉으로는 현대적인 어른이요 상식적인 교양인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왕조시대를 추구하는 흑백tv 인식론. 왜 어딘가가 17세기 유럽귀족사회를 지향하겠나! 대하드라마처럼 좋은 건 뭐든지 왕권 근처로, 나쁜 건 뭐든지 왕권에서 멀면 멀수록 좋도록. 그래서 나쁜 게 통계 집계에서 누락되기 일쑤인데도 불구하고, 나쁜 몇몇 요소는 세계 1등 경제협력기구 1등. 그거 감안하면서 매스컴에서 나오는 뉴스는... (대체로 노력하고 좋은 점이 많으나, 계속 힘써주시라는 의미에서 말하자면) 우리가 부자들 더 챙기고 졸부들 더더욱 행복하게 만들어드립시다~ 여러분~! 어? 1년 통계로, 통계에서 빠진 부분 감안하든 안 하든, 업종별로... 말도 못하는데... 뭔 대체 얼마를 더 가져야 만족하시까? 사후에서도 천동설로 사실려고? 무슨 미세먼지 처리시설, 폐기물 공장, 쓰레기 처리소... 뭐든지 법적으로 먼곳으로 보내고. 좋은 건 뭐든지 안쪽으로. 그러면서 집값 오르면 오른다고 짜증내고, 안 오르면 안 오른다고 더 짜증내고. 위성도시 또 어디 선정해서 뭐든지 쓰레기란 쓰레기는 몽땅 그쪽으로 몰아줘. 뉴욕 최부촌 폐기물은 뉴욕 내에서 처리하면 되고, 파리 최부촌 쓰레기도 파리에서 별로 안 먼 데서, 미세먼지 공장 베를린에서 실제 멀지 않은 데 있을 것이다. 허나 그게 문제라는 걸 아는데 내 사유재산과 직접관계되니 또 고개를 돌려. 규모 위주로 성장하느라, 인문적으로 기울기는 못챙겼으니, 속도위반 댓가는 전부 다 미래세대가 떠안기도 전부터 미래세대를 낳지도 않음. 뭐가 문제라는 걸 알면 뭐 하나? 대하드라마에서 살고 싶어하는 건 여전한데. 원래 사람이란 그렇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기분 울적하면 뻔하다. "사회적 문제 < 개인의 불평"에 대해서 처방전은 많겠으나 어디까지나 개인이 심보 곱게 쓰는 게 좋단 얘기. 그게 또 기분이 좋으면 이 세상은 아름다워라, 나 짜증나면 뭔 걸리는 거면 뭐든 잔소리. 안 그래도 원래 분위기에 휩쓸리는 게 사람 마음. 아울러 난 가만히 있었는데 누군가 날 부추기네? 그래도 꾹 참고 줏대를 잃지 않았으나, 그래 봐야 뽐뿌질 언제까지 견딜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주관을 예쁘게 가꾸고 지조를 지켰으나, 그분들 구워삶는 건 오락산업의 본분. 게다가 백치미를 현혹하는 혀 메시들이 얼마나 많은데. 신기한 유혹마를 내보내서 허당들 구워삶아볼까 말까? 우리는 여심 떡주무르듯 요리하는 거 일도 아니다. 말이 그렇단 거고. 그처럼 복잡하고 변화롭고 드넓은 세상, 개개인 정체성만 해도 얼만데. ○□△...걔네들이 내 안으로 들어와서 심심하면 날 점령했다가, 또 불리하면 쓱 뒤로 빠져. 잔말말고 따라와, 그럴 땐 언제고 유익할 거 같지 않으니까 또 나보고 수색대 하래. 그게 뭐야? 사람 마음이란 게 그 얼마나 간사한가! 학기 중에는 학교가기 싫다 방학하고 싶다, 근데 또 방학 되어 보시라 개학이 기다려진다. 회사 당연히 가기 싫지. 근데 안 가면, 어? 결론은 남이 내 인생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거다. 또 옷 1개를 골라도 문제다. 단순한 디자인에 무채색 색상... 저거 괜찮네. 그럼 2번 타자가 그러시겠지. 아니, 아니야. 별로야. 걔 별로 내 마음엔 얘가 나은데! 그럼 3번 타자께서 못 참고 나서신다. 아니, 안목이 그게 뭡니까, 네? 그러자 끝끝내 침묵하던 4번 타자 드디어 납신다. 남자가 알록달록이 뭐냐, 어? 늬가 얘냐? 어? 이거 증말 보자 보자 하니까... 미쳐버리는 거다. 대체 누구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냔 말이다. 





    2

    꼭 보면 어정쩡하신 허당께서 말이 많다. 말 많은 건 문제가 아니다. 근데 듣기 싫은 소음이라면 말을 아끼는 게 좋지 않을까? 페라리, 사고 싶으면 사면 된다. 아니면 뚜벅이로 검소하게 살면서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면 그뿐. 근데 또 여자들이 뚜벅이인 날 쳐다보냐는 둥 여자들이 못생긴 남자 좋아하냐는 둥. 근데 누가 1급 도시 태생자 허당님을 2-3급 도시로 모시지 못해 안달났을까? 1급 도시 태생자 허당님께서 친구들은 외국계회사 척척 들어가고, 솔로로 잘나가고... 근데 자기만 도태되어 밀려났으면서 2-3급 도시 이게 뭐냐 이러쿵저러쿵. 2-3급 도시랄지 깡촌과 깡섬 친구들도 뻔하다. 걔네들이 괜히 촌닭 촌놈 소리 듣겠나. 지들이 언제부터 파리지엔 런더너 뉴욕커였다고, 시골 내려와서 여긴 뭘 이래 어쩌고저쩌고... 거기 내가 더 잘 아나 야 야 장난하냐 어쩌고저쩌고. 놀고 있네~! 하다 하다 지들이 여자들한테 인기없는 것까지 몽땅 사회 탓이래. 1급 도시 태생자 허당님왈, 공무원 시험 합격해서 2-3급 도시 것도 신도시에서 사는데 이게 뭐 도시냐? 그럼 업종 변경을 하던가 시험 봐서 딴 데 들어가면 된다. 실제 잘난 능력자는 지방청에 합격되어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어차피 6개월만 공부하면 괜찮은데 들어갈 자신 있거든. 실제로 통계로 증명된다. 근데 꼭 어설프게... 애매한... 거 참 나 아 나 이거 증말...! 1부리그를 보시라, 잘난 분들 누가 모셔가지 못해 안달. 근데 꼭 1부리그 스포츠팬이랄지 7부리그... 뭔 저건 짜증나고 이건 어쩌고. 뭔 말만 말만!
    그러게, 어? 비꼴 꺼면 밀려나지 않음 되잖나, 지가 잘못해놓고 또 날이면 날마다...! 그리고 누가 A+++로 못 가도록 발목 붙잡았나? 본인이 능력 부족하니까 못 가는 것일 뿐. 오히려 저 멀리 밀려났을 뿐. 그래놓고... 사석에서 내 남자 무능력하네 어쩌네 시시콜콜 뒷담화. 근데 남편 흉보기를 내가 시작도 안 했는데 옆에서 먼저 극성이어 봐, 참다 참다 꾹 참았는데.... 내 남편은 달력에 ○□△ 표시 하나 없이 깨끗한데 비교되어 봐. 속이 뒤집어지시지! 왜 아니겠나. 또 실상 다들 1부 리그로 올라가려고 하지, 7부 리그로 내려오려고 하지는 않는다. 드문 경우를 제외하곤 말이다. 아프리카에서 좀비처럼 유럽으로 얼마나 많이 넘어가려고 하나? 중남미에서 북미로는 또 어떻고! 중국 + 인도 = 27억. 누락분과 증가분 감안해 5단위로 끊으면, 자그마치 30억! 그 외 인도네시아 3억, 파키스탄 2억, 방글라데시 2억, 일본 1.3억, 필리핀1억, 베트남 1억...... 중동으로 눈을 돌릴 필요도 없음. 아프리카의 해외인구 유출 그래프는 어떤가? 몇 백년 전에야 노예제도 때문에 모셔오기라도(?) 했지. 허나 지금은? 유럽 나라들 다당제가 굳건한 게 다 이유가 있단 얘기다. 근데 남의 나라에서 대입 지역 할당 어쩌고저쩌고도 그게 뭐 비상장 사기업(내 사업체)나 된다는 듯이 어쩌고저쩌고. 친구들 사이에서 평판 좋고, 허당계에서 성격 좋고, 여자들한테 인기 많고, 오락산업에서 불러주고... 그쪽에서도 착오도 있긴 하겠으나. 확연히 구분된다. 꼭 보면... (절레절레) 2-3급 도시에 야구팀도 축구팀도 없다? 누구는 일평생 조롱만 하고, 누구는 거기서 구단주 되어 팀 창설한다. 아니면 로마로 가시던가. 2-3급 도시에서 외롭다 뭐 인프라도 이 모냥이고... 그분들은 1급 도시에 살아도 똑같다. 별 차이 없다. 대체 얼마나 말을 잘하시는지... 무대로 모셔보시라, 멍석 깔아주면 암말도 안하신다.
    2-3급 도시와 1급 도시가 비교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옳다. 맞다. 근데 뭐 초딩인가? 그러니까 1급 도시 명문구단에서 안 뽑아줬지. 스카우터가 딱 거름. 그 비율까지 러브콜하라면 망하라는 말과 다름 없으니까. 누가 붙잡은 것도 아닌데 무슨 7부리그에 어쩔 수 없이 내려와 있다는 둥, 곧 있으면 1부 리그로 복귀할 거라는 둥. 1부 리그 스카우터들 얘기 들어보면 어떻다? 자기 무능력한 건 쏙 빼놓고, 자기가 특별대우 못 받으니까 무슨 유배형벌을 받고 있대. 그게 말이야 립스틱이야? 도시에서 숨어서 험담하는 익명성, 깡촌에서 구시대적 카르텔 형성하는 거. 비슷하지 않나? 도시의 사기꾼과 시골의 마피아. 그건 비약이 심한 얘기긴 하나. 뉴욕 부촌에서 러브콜은 못 받고, 어정쩡하니 메이저리그에 남고 싶어도 곧장 방출이고, 그러다 알라스카로 밀려나서 할 일은 없고. 오빠 오빠 누가 만나달라고 매달리지도 않고. 불평불만만 폭주. 뭐 아무튼 그건 그거고. 
    저렇듯 1명이 스포츠 아유만 쏟아내도 그게 얼만데.... 남자가 개뼉따귀가 뭐냐 개뼉따귀가? 귀를 막아야지 별수 있나. 바쁘다 바뻐. 정신읎다. 존나 카리스마 있어, 이러니까 여자들이 뻑이 가지? 됐다 그래. 웃기지도 않다. 잘났어 증말. 놀고 있네. (절레절레)





    3

    쉬어가는 문단.
    나는 옹졸하고 졸렬하며 둔하고 미련하다. 그럼 한방에 팔방미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긴말 필요있나. 못한다. 그럼 품위유지비라도 그럭저럭 적어도 허덕이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닌가! 그게 그러니까 말이야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품위가 밥 먹여주는 것은 아니다만 또 그게 사자가 풀만 뜯어먹고 살 수 있나. 그러니까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아니 잠깐만. 고기?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먹는다. 하오나, 누가 고기 먹을 줄 몰라서 안 먹나? 어? 하이에나의 채워질 수 없는 배고픔. 언제나 배고플 수 밖에 없는 늑대의 굶주림. 먹으면 먹을수록 허기지는 야성. 근데 굶주릴 대로 굶주린 사자? 농담이고. 허나 우리에게 여자 마음을 떡주무르듯 쥐락펴락할 수 있는 특기가 있다. 정말로? 뻥이다. 다 떠나갔다. 있는지 없는지 싹 다. 그렇다고 인생을 허당운이 점지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나. 그럼 뭘 해, 잔뻔치에 장사 없다. 한 오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하는 작전, 오보 전진은 없고 일보 후퇴만 반복. 뭐라고? 플레이보이 전성기, 기분파의 성과, 낭만파의 순이익. 몽땅 퇴출. 그럼 결국 눈부신 내일보다 늙은 미래만 남았단 말이잖아? 누가 결코 인정해줄 리 없는 애칭, 해결사로써의 사기도 바닥. 승부사 기질 원래 있지도 않았다. 도대체 뭘 봐서 내가 풍운아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래서 작명가 뿐만 아니라 웬만한 촌닭 촌년 누구나 행운아이기를 바란다. 최소한 싫어할 수는 없다. 다만 신부들러리로 낙찰되는 건 그나마 나은데. 인기 없는 병풍으로 전락할 것만 같은 예감. 논리적인 예상과 달리 친애하기 어려운 재물운이라...! 행운의 여신은 대체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을까. 못만난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 일단 사겨야 절교하지.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올 일은, 꿈깨라. 아니 꿈깨자. 이제 알았어? 이 냥반이 말이면 단 줄 아나. 농담이고. 근데 재미없는 농담 그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양대 여성잡지는 매번 날 족친다. (속된 말로) 늘상 조진다. 또 최근 칼럼 수준이 그게 뭐냐고 날 혼낸다. 내가 걔네 그 자리에 꼽아준 건 기억 못해. 그러지 말고 콜라나 원샷 때릴까? 저급한 말 일부러 혼잣말로 읊어봤는데 더 울적해진다. 아무래도 나 망한 거 같다. 이건 아니다. (절레절레) 그럼 이제 어떡하지? 뭘 어떡해. 누가 대신 총대메고 신나는 모험심 복구시켜주간디? 됐고. 
    따라서 나는 이대로 권태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목표가 있어야 성과가 있는데. 그에 앞서 행동하기도 귀찮아하잖아? 누가 아니래. 내 말이 그거라니까 글쎄. 나 이런 말 잘 안하는데, 그게 그러니까 웬만하면 얘기하지 않고자 했는데. 그게 또 말 할것처럼 했다가 도망가는 것처럼 섭섭한 게 또 없으니, 그러므로 말하자면! 근데 내가 뭔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거지? 까먹었다. 그럴 수 있다. 이미 그렇게 됐는데 어쩌라고. 아니~ 내 말은 뉘신지 몰라도 그대께 뭐라는 게 아니라. 그게 그러니까 재산목록 1-2-3호 뽑아볼 필요도 없이. 당장 인생성적표 중간 결산하자면 이렇다. 뭐랄까 만만한 재미없음 결코 만만치 않은 재미있음. 뭣이 어째? 그럼 뭐 쫀쫀한 허당 마음대로 잘해보셔. 뭐 어떻게 되겠지. 참말로 이러다간 잔소리 해도 해도 끝이 없겠다. 다 큰 허당이 나잇살이나 먹어가지고 방구석에서 투정이 뭐야 투정이. 어? 또, 어? 남자가 내복이 뭐야? 끝이 없지. 남자가 NB가 뭐냐 NB가! 세계기후변화가 어쩐다는 둥 국제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운다는 둥 오락산업은 난리데, 난 여기서 이게 뭐냔 말이다. 볼 만하고만. 우습지도 않다. 그게 어떻게 웃겨? 근데 이런 식이면... 됐어. 
    그래서 나는 미루고 미루고, 참고 참고, 버티다 버티다 이처럼 1주일을 채웠다.





    4

    일기. 
    더 가식적으로 살까? 유난떨지 말라며 핀잔줄 친구도 없다. 그래. 좀 더 솔직해지자. 그래? 그래 봤자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또 할 말 하다가, 하마터면 입방아 도마에 오르내리면 어떡하나. 그럼 아예 산속에 숨어살까? 어찌 됐든 전례가 없는 슬럼프다. 나는 은근치 못한 허당임을 깨달은 것이라고나 할까. 그래. 한적한 무인도로 떠나자. 구설수에 올라봐야 좋을 거 없다. 안 그래도 누가 무대로 모셔주지도 않는다. 우랄산맥 지하벙커에 숨는다고 누가 찾아러 와준대? 특종 근처에도 못가지. 그래도 살아보니 뭐랄까 생트집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나 할까. 말하자면 적을 만들지 않았다. 그럼 뭘 하나. 제일 친한 친구가 하드디스크 까서 지 여자친구한테 보여주는데. 적나라한 인생. 그래서 옷걸이와 관계없이 우리는 얼굴 팔리는 걸 반기지 않는단 말이다. 끊이지 않는 스캔들, 추접스러운 추문으로 판명나든 말든 우리는 무명. 얼마나 좋나. 자유. 하여 늑대가 나타났다 라고 외칠 양치기 소년은 아닌데. 진작부터 애초에 우리는 늑대인 것인가? 심지어 굶주릴 대로 굶었어. 부글부글! 절레절레! 헐레벌떡? 그러니까 말이다 사람 없어보이는 것 같아 차마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기왕 말 나온 김에 털어나보자면. 허영심 충족에 깜짝 발탁된 행운이 무엇인고 하니... 그건 과연 무엇일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어차피 소망 불충족될 바에야, 묻고 더블로 가? 소소한 행복 건너뛰고 곧바로 대망에 도전? 말 말자. 그러게, 어? 그러게 또 누굴 어퍼트릴려고. 우리는 웬 숙녀 자빠트리고 싶지 않다. 아는 여동생 뭐 어떻게 한번 해볼려던 호시절 다 옛날 얘기일 뿐. 클림트 그림 닮을 뻔하다 만 퇴폐기 옛날에 왔다 갔다. 아니 그마저 올 뻔 하다 말았다. 그렇다고 다음 타자 탐미주의? 남의 떡이 커보인다. 그래? 것 봐, 것 보라고. 있는 놈이 더 한다는 게 이거다. 배부른 하이에나와 굶주린 늑대는 입장이 다름.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것 보셨나? 그럼 정말로 성욕의 화신에게 구겨진 자존심이 무엇인가, 를 알아서 뭐 하나. 일정없음 뭐 놀랍지도 않다. 듣자하니 사교계 요즘 별볼일 없다는데 거기도 그렇고. 알자하니 플레이보이계도 비리비리하다 하질 않나. 또 웜홀머신이 어딨어? 그런 거 없어. 하여간에 말이야 뭐하는 인생인가 모르겠네. 이게 어째서 남일이냐고. 어? 아찔한 행복감과 정신없는 풍요? 검색결과 없음. 깨끗해. 너무. 뭔가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면 뭘 해. 이게 다 말하자면 그 어떤 소심함 때문인데. 그 순정파가 탄력받는 방법 하나 알려드릴까? 그럴까 말까. 내가 설마 그런 것도 모를 줄 알아? 모른다. 이유 없으니까. 또 또 또, 정신산만! 왜 그래, 또 뭐가 불만인데? 말하지 마. 들은 셈 치자고. 안 그래도 들으나 마나. 보나마나. 하나마나 한 얘기들. 앉으나 서나 자나깨나 뻔해. 뻔할 뻔자. 어? 그럼 분위기도 바꿀 겸 재미난 얘기 하나 털어놓아볼까? 이런 말 하긴 싫지만. 이런 얘기 하게 되어 썩 꺼림칙하지만 그래도, 꺼낼 듯했다 안 꺼내면 더 서운하니까. 섭섭하지 않도록 설변 풀어드라자면 말이다, 까먹었다. 잊어먹었다. 생각 안 난다. 근데 어디까지 말했더라? 아니 근데 아직도 몸 안 풀렸나? 할 말 떨어졌는데 메인 이벤트에 지각하는 주인공 시간 끌어주는 거도 정도가 있지. 기왕 이렇게 된 거 백댄서가 독무대 보여드릴까 말까. 일단 의중은 살펴드릴께. 근데 아무말 대잔치도 재미없다. 그래서 나는 아, 맞다. 이건 허구가 아니라 칼럼이구나. 알면 된 거고. 정신차렸으니 좀 더 심도깊게 주제에 대해서 논의해보는 걸로. 물론 다음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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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찬조금

from 칼럼 2020. 10. 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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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칼럼에서 "남이 하면/내가 하면"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찬조금 부분을 따로 떼어낸 부분은 이렇다. "찬조금"이란 낱말 하나만 들어도 어른들 생각 많아지실 것이다. 뭣 때문에? 왜냐하면 사전적 의미로 인식하는 데 앞서, 왠지 부정적인 어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 '충당금'이란 단어도 비슷하다. 충당금이란,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이나 손실에 대하여 그 원인이 되는 사실은 이미 발생했다고 보고 당해 비용 내지는 손실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이월 계상한 결과 발생한 대변 항목. 합당한 이유 때문에 나쁘지 않을 듯 한데... 일단 미래가치를 잘못 책정할 수도 있고 기타 등등 변수는 많음. 그럼 또 잡음이 생기니 살면서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 때문에 '충당금'이란 명사를 여기서 읽어도 살짝 표정이 편함에서 불편함으로 자연스럽게 변해간다. 향응 제공, 청탁 어쩌고저쩌고, 뇌물수수 다 마찬가지다. 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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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하면   내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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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새          인습
무임승차    원정경기
원정경기    홈경기 (난 뭐든지 홈경기)
핸디캡       특별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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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tv 사고방식이 뭐겠나. 깡촌 인심 후덕한 거야 나쁠 게 뭔가. 인정, 말은 좋다. 너 하나 나 하나, 너 좋고 나 좋고. 근데 기준은 엿장수 맘대로! 명문대 정식 동창회도 아니고, 공부 못 하는 친구들끼리 끼리끼리 결성한 고등학교 친구들 학우회를 보면. 사극식 명칭으로 개국공신, 일반적으로 창단멤바. 근데 또 중간에 자발적 동참이든 성공한 친구한테 러브콜을 보내든 누군가를 영입하게 되는데. 그럼 창단부터 지금까지 길 닦고, 체계 개선하며, 갯돈 모으느라 노력한 공신이 얼만데. 공짜가 어딨나! 찬조금을 받는 예가 있다. 쉽게 말해 거금 1장! 이 중간영입 제도를 보자. 
    A) 구단: 러브콜 의사타진→거액 스카웃 성공→실속 좋든가 먹튀든가 계약 만기→재계약/퇴출/몸값높여되팔기
    B) 모임: 친구들끼리시작→체계갖춰나감→거금모음→중간영입타진→찬조금1장 받고 OK→갯돈갖고 튐
    C) 모임: 친구들끼리시작 →체계갖춰나감→거금모음→중간영입타진→찬조금1장 받고 OK→갯돈관리잘함              
    D: 아파트: 체계 탄탄해짐→충당금 많아짐→필요하니까 제도 존속   → 업무추진 이상무→정기 감사 투명
    E: 아파트: 체계 탄탄해짐→충당금 많아짐→필요하니까 제도 존속   → 업무추진 이상무→비리 기타등등
    F: 아파트: 체계 탄탄해짐→충당금 많아짐→갯돈 모아 뭐합니까 나눕시다→업무추진 어렵고 합의는 더 어렵고 
    G: 아파트: 체계 탄탄해짐→집값 탄력받음→입주자 교체될 때 급매(헐값)매도 금지 담합 (불공정거래-부정규제)
    H: 아파트: 체계 탄탄해짐→집값 그만그만→길막고 어쩌고 눈쌀 찌푸려지는 사례 발생
    I: 아파트: 체계 탄탄해짐→충당금 많아짐→중간영입→새 입주자는, 집 팔고 떠난 전입주자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남들처럼 충당금만 내야 하는데, 주민회 명령으로 찬조금을 달라? 이게 바로, 흑백tv 깡촌&섬문화 마피아 논리. 드물게 있음. 민-관-군...지원과 도움이란 도움은 다 받고, 잇속에 따라 내맘대로 마피아식 관습은 바꾸기 싫은 예. 찾으면 찾을 수 있다.
    J: 깡촌&깡섬: 살기 좋은 시골 만드느라 기반 닦음 → 중간영입 타진 → 인간적인 텃새는 괜찮다만, 어이없는 찬조금을 달라? 것도 살려면 거액 1장이요, 중간중간 방문만 하려해도 매번 적은 1장. (적당한 명칭으로 적당한 기금이 미덕에서 멀지 않을 정도로 정당히 걷는 건 좋단 말이다) 잡음이 끊이질 않음. 깡촌&깡섬은 도시로 인구를 보낼 땐 무임승차, 도시에서 역으로 돌아오려면 높은 진입장벽. 드물게 있긴 있음. 태생자가 고향으로 낙향하려는데 웬 굴러온 돌이 들이대다가... 옆에서 말리는 예도 있음. 공부 못하던 친구들끼리 으쌰으쌰 모임 결성했다가, 서로 견장 달지 않으려고 오리발 빼고 어쩌고저쩌고. 사진 찍기 귀찮으니까 아무도 카메라 안 가지고 오고, 캠핑 장비 없다고 거짓말. 일부 경우 정해진 과정. 귀찮으니까 성격 좋은 봉한테만 일임시키고 말만 많던가, 당찬 녀석이 총무 장기집권하다가 갯돈 들고 튐. 아니면 갯돈 빵구난 거 들통났다가 되려 방구낀 놈이 성질냄. 너 여기서 빠져라! 암컷 싸움닭한테 알게 모르게 촌닭들도 배우게 됨. 애들이 볼까 무섭다며 못 보게 하고 귀를 막아드리기도 하는데. 세상사라는 게 하도 뭐 어쩌니까 또 너무 늦게 알았다가는.... 어른들께서 어찌 모르시나. 
    삼다도란? 돌, 바람, 여자가 많은 섬. 
    삼무도란? 도둑, 대문, 거지가 없는 섬. 
    각각 도시도 일종의 섬이고, 사람들도 사회적 인간이지만 그에 앞서 혼자다. 부모자식 간에도 돈셈하는 거, 세상사 이치, 주가 물가.. 가정교육 말고도 가르칠 거 많다. 텃새와 관습이 현대적이면 칼럼 쓸 필요가 없는데, 드물게 구습 섬문화&깡촌문화가 없지 않은데. 똥물 튈지도 모르고 구정물 감수하고, 주홍글씨든 뭐든 비난 감안하고서 몇 푼되지도 않는데 뭐 하러 남들 귀찮게 하겠나. 우리처럼 얼굴 팔리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당히 구색 갖춰서 얼굴 팔리는 건 낫다만, 무대체질들만 중구난방 모아놓으면 갸우뚱하다는 결과 뻔하니 하는 말. 상향지원보다 러브콜, 신부들러리 상부상조, 잔말말고 따라와가 제격일 때가 있고 뒤로 쳐져드려 몰아줄 때가 따로 있고. 썩 현대적이지 않은 찬조금 예시는 그나마 낫다. 사기꾼을 보자. 시골 사기꾼은 도시 사기꾼한테 명함도 못 내미는 실정. 선수들은 죄다 도시에 모여들기 마련. 실정이 이런데 뭐 꼭 어떤 칼럼니스트 말 많다고 손가락질 할 일만도 아니다. 





    2

    근데 거 어째 '흑백tv' 관련 칼럼들이나 재미없는 설교 말씀이나 꽤나 닮아보이지? 그건 그거고.
    보아하니 "7부리그에서 1부리그로"를 이처럼 비꼬아볼 필요도 있다. 단순히 조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치 따지자는 의미에서 말이다. 7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요컨대 인재 배출. 그게 모이면? 일단 현황으로 봤을 때 일반적으로 왕년에 어땠는데 지금은 잔뼈굵은 올드보이 주류인 시골, 인재 배출 조촐하면 플랑카드 걸고 시원하면 동네잔치. 그리고 현역은 출퇴근만 하고 전직들이 대부분. 물론 제1차 2차 산업...은 현직들 평균. 그러다 어디 출신 인물이 떴다, 그게 모이면? 한마디로 명가. 명문. 명인. 근데 역사적으로 뭐 어떻다, 그럼 또 "내가 하면 남이 하면" 정신 못차림. 안이냐 밖이냐 원리 모른 체 그 주제에 대해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본능에 앞서 몸만 현대를 살지 정신은 대하드라마. 심한 경우 그렇다는 얘기고 일반적으로 교양. 미덕. 인습. 관례. 말 통하고 인정 알며. '귀족적으로'라는 수식어는 금세기 들어 이렇게 바꾸어도 썩 괴상하진 않을 것이다. 그게 뭐냐? 상식적으로! 그에 맞춰 어디 내놔도 썩 빠지지 않는 지역사회. 사고체계가 지나치도록 구식이지 않다 했을 때 이처럼 "7부리그에서 1부리그로"를 말할 수 있다. (그에 앞서 대하드라마, 멜로드라마 용어를 기록하고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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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드라마   멜로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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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혈입성      무임승차냐 교양이냐 (건너건너면... 어장관리)
개국공신      창단멤바
직계/방계     핸디캡
후원금         찬조금
파벌           라인/홈경기/원정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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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사람들 마음이 어떻게 다 똑같나! 너와 나 심정이 일치하는 건 이를 테면 가식. 그걸 바래면 순진한 거고, 그걸 쥐락펴락하면 능글맞은 거고. 손 각각 말 각각. 다 다르다. 옛날 농촌드라마식으로 볼 때나 동네 집안 속옷 갯수까지 공유되는 거고. 곧 시골은 평균연령 상승이요, 도시에 비교해 형편이 뭐 좀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인심 야박하지 않아 좋은데. 여기서 말하는 마피아 논리라는 게 뭐겠나. 앞서 말한 상식은 좋은데, 비교적 옛 정서라는 이심전심. 이심전심이란 말로 하지 않아도 느낌만으로 너와 나 공통된 마음. 유대감. 동질감. 인간적인 감정. 공감. 본성. 본능. 인정. 야성. 동정심. 냉정함. 다정함. 부드러움. 까칠까칠. 발딱발딱? 넘어가고. 그걸 알면서 "남이 하면 내가 하면"라는 자기중심적 잣대가 개입되므로, 고로 극히 드물게 "7부리그에서 1부리그로"에 대해 터무니없는 찬조금을 요구하는 일 발생.
    예를 들면 그 어떤 입장은 이럴 것이다. 우리가 이 좋은 고장 다 일궈놨는데, 무임승차하겠다고? 배보다 배꼽이 클 수는 없지, 이놈 봐라, 고약한 심보를 봤나, 도시물 빼고 마피아 정신으로 개조를 시켜주겠음. 대하드라마식으로 무혈입성을 못 봐준다는 의미. 우리는 원정경기 갔다 오든, 바깥으로 인재를 배출시키든 무임승차가 정당한 권리다만. 우리쪽으로 오고 싶다? 1장 내시오. 또 세월이 흐르니, 귀향이라고 왜 없겠나. 이때 마피아 정신이 개입하면 어떻게 될까, 나갈 때는 마음대로일지 모르나 돌아올 땐 그렇지 않을 거요...! 당규, 당적, 당명, 당색, 표밭... 잔지식이 너무 대하드라마로 들어가버린 예가 이렇다. 전세계 축구리그 농구리그...를 전전하면서 명성 날리던 스트라이커가 나중 고향으로 돌아오면 통상 환대해준다. 근데.... 거 어째 너무 많이 비교되는 건 왜일까? 네?
    드라마처럼 말했을 때 (드문 예가) 그렇다는 거고. 인사치례로 텃새 고맙다면서 적응기 잘 치른다면 또 모를까. 밑도 끝도 없이 큰 거 1장. 물론 자본 논리로 밀어붙이기도 전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겠으나. 수비적인 자세도 필요하나 단순히 도시냐 시골이냐에 앞서, 정작 문제는 흑백tv 정신이라는 것. 왜 하필 50년 전에나 있었을 예시로 시골인심 물고 늘어지냐 라는 반론 없을 수 없으니. 말하자면, 50년 전에나? 글쎄요 글쎄요! 제발 숫자에 0 붙여야 할지 떼야 할지부터 봅시다. 집단지성 모아보시라 그 거란 말이다. 잘 아시지 않나. 그렇다고 뭐 도회적인 세련미만 옹호하겠다 라는 말도 아니다. 앞서 뭐랬나. 사기꾼도 도시와 시골은 스케일이 다르다. 온갖 사기꾼들은 몽땅 도시에 몰려있다고 보면 된다. 그분들께서 시골까지 탈탈 털어가니까, 그래서 심심치 않게 구식으로 방어적 관례가 남을 수도 있다. 겉으로 도시인이야 깜빡이 키고, 질서 지키고, 예의 바르고. 그럼 뭘 해? 전국에 흩어진 명문대 싹 다 뉴욕으로, 좋은 거다 싶으면 불러들이지 않는 게 없을 정도로 왕조시대로 만들어서 나머지는 탈탈 털림. 겉으로는 교양인데 속으로는 야만인. 오래 살아서 어디 사람 다 됐네, 라는 말 들으면 또 몰라. 대충 몇 년 살아보니.... 낙향해서 뉴욕은 내가 잘 알아, 너 많이 컸다... 농담이고, 내가 거기 사는 중인데 장난하냐... 콱 시끄롸 닥쳐 거기 빌딩옆에 그집 거기 맛있어... 허세 말도 못한다. 불과 5년 전까지 여기 사람이었는데... 뭔 운전을 저 따위로 해 어쩌고저쩌고. 대도시로 원정 떠난 허영심녀, 헛바람 들어갈 대로 들어가 보시라. 남자친구로 붙여놓은 촌닭이 대도시까지 따라와? 짜증나는 거지. 섬문화 가운데 딱 1개만 말하자면 이거다. 절대로, 절대로~ 토속민보다 버뮤다에 대해 아는 체하면 안된다는 것. (새로 부임하신) 그분께서 토양학자든지, 박물관적 교양가랄지, 민속 연구가랄지.. 그럴지라도 (입 자크 채우는 시늉)! 아주 그냥 명심해야 함. 근데 규모 있는 섬문화도 아니고, 깡섬 출신 필자 친구를 보시라. 그분 입지와 허세와 쟁쟁한 심리를 좀 봐 주시라요. 네? 물론 거기까지는 애교인데... 거기서 쫌만 더 가면 바로 "심보"로 바뀌게 되니까 하는 말.
    섬문화: 외지인이 필요 이상 다변 떠벌리면 안됨. (솔직히 사람이면 누구나 꼴배기 싫은 정도라는 게 있다는 뜻)
    허세가: 내가 뉴요커된지 5년차로 현재 5번가에 살고 있는데... 나보다 더 아는 척해? 늬가 뭘 안다고...! (주인공병, 살면서 알거나 겪는다. 공주병, 나대지 마라는 별명으로 웃는다. 연예인병, 일반인들도 다 비슷비슷. 근데 이 친구 심리를 들여다보니... 불투명한 허세 커튼을 젖히고 나니... 와우! 커튼콜 후 정신분석 완료.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여자 100명... (절레절레)... 사람은 좋은데, 친한데, 자긴 어딜 가나 홈경기라는 마음. 누굴 만나든 병풍은 싫다. 대도시든 휴양지든 양다리, 물주가 최고. 여자만 □▽♡○...에 피가 거꾸로 솟는 게 아니다. 물주로 보나 나이로 보나 뭘로 보나 내가 남바 원인데... 밀려 보시라. 그분 표정 볼만 할 테니. 저분은 왜 저처럼... 불알친구한테든 또 고딩,대딩,사회 친구들한테까지 허세를... 아 저 때문이구나. 정신분석 하지 말라는 건 학계 철칙일 뿐이고. 어른들이 괜히 능구렁이되간디? 예전에 말했든 D라는 남자... 성격 나쁘니까 보고서로 분석해보니까... 다 그럴 만하니까. 얘도... 나중 만나면 뒷머리 벅벅긁기 싫으니까 이만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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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문단. 
    관찰자가 빅데이터를 제시하여 부풀어진 인생. 이를 테면 유쾌한 낭만주의자가 밑그림을 그리고, 지휘부 전략가는 추상에 구상을 감안하여, 꼼꼼한 노력자가 쓰루패스, 야전의 장수가 센터링, 특급 공격수가 해결. 그처럼 마침표 찍고 골세러모니 하면 좋은데. 내 안에 활기찬 정력가는 서브도 제대로 못받지, 퇴폐적인 자본주의자가 토스를 올려야 후위공격을 때리든 시간차든 속공이든 하는데, 딴생각하다 주머니에 넣은 손 그제사 꺼냄. 그러니 뜬구름잡는 이상주의자가 강력한 스파이크를 어떻게 때리나. 블로킹에 막히기도 전부터 지들끼리 아웅다웅. 이게 사교계에서 엉덩이까여 쫓겨난 내 참모습인데. 다른 말로 사생활. 사생활? 불리하면 사생활 유리하면 조용조용히. 자기만 사생활 침해받기 싫다는 것마냥, 그분 빼고 나머지 몽땅 다 사생활에 불이익은 끼쳐도 된다는 억지. 뭐든지 자기한테만 최적화시켜주라는 천동설 논리. 그러게 잘했어야지. 심보가 못되먹은 게 문제라고. 내 사생활이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 나머지는 싹 다 사생활에 응분의 손해를 감수하라는 논리. 
    A) 내 자식이 얄밉든 말 안 듣든 그와 별개로, 남의 자식은 소중하다 (문명인인 이상 이게 당연)
    B) 내 자식이 소중하니까 남의 자식도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 (짐승이 아니라 자고로 사람이란!)
    C) 내 자식이 소중한 것과 남의 자식 소중한 건 별개 (OX가 아니니까 도덕적으로 말 가려하는 게 도리)
    D) 내 자식만 소중하면 그만 (오직 나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 졸부 심보.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름)
    E) 너는 너 나는 나. 교양. 상식. 동기부여. 긍지. 건강한 자존심. 해맑은 자존심.... 
    * D ≠ E 그래야 하는데. 그게 좋은데. 그게 당연한데 D = E 이러면 망함!
    * C를 수학적으로 OX로 매듭지을 때: 사람들이 괜히 입바른소리하고, 아부하며, 아양떨고, 립서비스풀고, 가식에 위선과 체면 차리는 게 아니다. 멜로드라마의 교양미과 대하드라마의 살발함이 어떻게 같겠나! 너무 남일에 모른 체하면 야박한 인심 되고, 또 너무 참견하기 좋아하면 상관 말래. 그렇다고 가수 후배가 선배한테 CD 선물하기, 결과적으로 안 들을 거 뻔하니 주지 말라며 대놓고 거절. 인정 기반이 아니라 사실만 놓고 봤을 때 굉장히 실리적이요, 효율적이며, 효과적. 허나 서로 시간낭비 하지 말자 고로 시간 아끼자, 까지는 얻고 인정은 잃고. 틀린 말은 아니다만 지나친 야성과 자의식 과잉처럼 타임머신 타고서 필요 이상 타산적일 것까지야. 이게 처세술과 사교에 대해 찐친과 지인을 구분하기 싫어하는 성정 때문인데. 그건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됨.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도 딴 게 아니니까. 어차피 상대방 마음 훤히 들여다보면... 유명인이 드러내지 않는 속마음을 정신분석해보면... 십인십색. 사람 생각 비슷한 듯 보여도 다 다르다. 또 성격 좋기는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 그렇다고 또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어느 정도 관례가 있는데 무대체질만 해도 대체 얼만가. 꽉막힌 꼰대, 너그러운 꼰대, 웃긴 꼰대, 우스꽝스러운 꼰대, 중간보스, 바람잡이, 막캥이, 대마초, 속좁은 마초, 망아지처럼 난 나야도 있고, 자유로운 영혼, 쾌활한 기분파, 피곤한 스타일보다 더 피곤한 스타일, 거꾸로맨도 있고...... 차마 셀 수가 없다. 근데 거 어째 자꾸자꾸 말을 하다 보니 왠지 모르게 말린 거 같은 느낌. 이 망신살 뻗친 기분은 대체 뭐지? 뭐긴 뭐야 스타일 구긴 거지. 하여튼 말이야, 이걸 분석해서 면박주는 그게 더 피곤한 스타일인가? 그게 더 싫어 그게 더 미워 그게 더 꼴배기 싫다고, 재수없단 뒷담화를 부추기는 뽐뿌질 일도 아님. 뭐 그건 그거고.
    앞서 "그건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됨"에 대해 조금만 더. 우정도 서로 까는 친구도 있고, 서로 존중하는 친구도 있는데. 일단 친구는 친구. 그처럼 찐친을 막대한다면 또 모를까, 친구를 사돈이나 당숙처럼 대한다? 이상하다. 그럼 적당히 거리 있는 선후배인데 친구처럼 막대한다? 역시나 말이 안된다. 그런 건 괴상하다는 걸 아는데,,, 몇몇 사례 있다. 괜히 사회적 인간 무슨 인간 라틴어가 있는 게 아닐 테니까 말이다. 주머니 손 안 빼, 야 모여! 당장 집합해. 친한 시트콤 멤바끼리 뒷짐지고 고개푹숙인 채 누구 중간보스 만들어주는 건 코메디인데. 보수, 관례 그 자체는 그냥 좋지도 나쁘지도! 근데 왜 어감이 뭐 어쩔까? 유독 구시대적이라거나, 격동적인 시대상 지난지가 언젠데, 유난히 급격한 변화의 바람 때문. 정말 모든 게 너무나 금방 바뀜. 다음으로 뭐가 사생활이고, 남 사생활들은 죄다 구기면서 지 사생활만 중요한 경우에 대해. 그건 그냥 애다 애. 애들은 통상 웃긴다. 근데 어른이 애들이랑 똑같이? 더더욱 고급스럽게? 그게 뭡니까, 그래서야 되겠냐구요.
    지 사생활 제입으로 동네방네 떠들고다닐 땐 언제고, 불리하니까 사생활 보호받고 싶대. 불미스러운 사생활은 보호받고 싶고, 유리한 사생활은 미덕으로 남들이 알아서 쉬쉬하며 소문내면 좋고. 뭔 동네아줌마가 평생 연예인병. 남 얘기를 사실대로든 부풀리든 퍼트리기로 어디서 썩 빠지지 않으셨을 텐데. 남 사생활 떠들기는 1번 타자인데, 그 소란스러움 중재를 위한 구원투수가 신부 취급 안해주니까 또 걸핏하면 사생활. 뭔 말만 나오면 사생활. 사생활 더러우니까 그렇지. 남들 사생활은 까발려지든가 말든가, 남들 사생활과 기본적인 생활과 평범한 안락까지 죄다 몽땅 침해해놓고 뭔 자기 사생활만 침해받기 싫대. 날마다 보는 뭔 동네 아줌마를 연예인으로 떠받들어야 하나? 화를 자초하며, 덕을 쌓지 않고, 자기들끼리 남 흉볼 땐 언제고. 사생활? 자랑하며 떠벌리니까 소문나지. 누가 박수쳐줄 줄 알았나? 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되는데... 그러니까 살쾡이 심정가지고 말이 많지. 근데 또 웃긴 게 뭔 줄 아시나? 험담계에서 신나게 활약한 다음에 지겨우니까, 그래서 하는 말이 글쎄... 자기는 다음생에 여자로 태어나기 싫대. 뭐여? 어? 뭐시여? 뭐꼬? 어? 뭐대유? 뭐래요? 나 참 기가 막혀서! 
    뭐 그건 그거고. 남 일 걱정할 때가 아니다. 너나 잘해, 한두 번 들어야 하나. 말하자면 턱없이 부족한 건 무엇일까, 욕망을 측정해서 뭘 하나. 필요없다. 소용없다고. 뭐 하러 잠자는 대망의 코털을 건드리나, 잠자는 개는 내버려둬야 함. 어쨌거나 저쨌거나 쓰다 달다 말이 없다. 원래 사람이란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법인데 이상허게 쥐 죽은 듯 조용함. 근데 왜 말이 없지? 지쳤거든. 퍼졌어. 곯았으니까. 썩었다고. 팍 상했나? 빈정상해도 옛날에. 보아하니 싱겁기는 늑대 불알, 맹물처럼 맹숭맹숭. 성격이 아니라 현황이 그렇다라... 흐흠. 누가 말했나, 심심하거든 공상이나 하랬다. 근데 누가? 몰라. 알아 뭐 해. 허나 꼭 인상 찌푸리지 않아도 된다. 그래. 성가시게 굴 것 없어. 필요 이상 나대지 않아도 된다구 친구. 맞어.
    아하~! 추종세력들 바로 그녀들이 왜 뭔가 허전해 했는지 이제 알겠다. 수풀에 있는 꿩은 개가 몰고, 오장에 있는 말은 술이 내몬다. 오빠 나 술 한 잔 사줘, 오빠 제발 한번만 만나주세요 제발요...! 그 말을 숙녀가 어떻게 하나. 근데 난 속도 모르고 뭔 커피만 커피만... 무슨 전생에 커피 못 마셔.. 그만하자. 다 떠나가버렸는데 지금 와서 어쩌라고.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잖아. 그렇다고 새로운 팬클럽 결성을 독려한다? 그게 한다고 되나! 미친놈이라며 손가락질이나 안 받으면 다행. 이게 뭐야, 어? 난 정말 도박사도 아니고 어엿한 영재 지식노동자라기도 뭐 하고. 그러니까 빽넘버는 숫자가 아니라 물음표? 놀고 있네. 7부 리그 근처에도 못 가봤으면서 말이야. 웃기고 자빠지셨어 아주 그냥. 근데 이게 무슨 다변가 대회 예선전도 아닌데 난 왜 이러고 있어야 하지? 묻는다고 답해줄 사람이 어딨어. 돌아오는 거 없이 (저렴한 속어로) 눈탱이 맞은 기억만 진해. 지금 진한사랑에 흠뻑 취해도 모자를 판에 말이야. 뭣이 어째? 그만하자. 더럽게 재미없다. 그래서 나는 마감일일은 마감일이고... 아 이건 칼럼이구나. 본 문단은 쉬어가는 의미로 현란한 잔소리는 여기서 줄이는 걸로. 자, 다음 문단으로 가자. 
   




    4

    관건은 결국 졸부 마인드. 애들이 유치함으로 따라갈 수 없는 허세. 옹졸함으로 범접해서 안될 허영. 치사하기로 천재적인 기질. 남들 알게 모르게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사실 테나. 바나나껍질을 벗기고 나면 보편적인 이기심, 이 아니라 누구나 "자기중심주의". 다만 여자는 천동설 사고체계요 남자는 저처럼 뭘 해도 내가 최고! 마피아 정신이 물들면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늬가 뭘 안다고... 나만 아는 척해야 함. 뭐? 나대지 마! 쟤 뭐래? 시끄러워, 닥쳐. 내가 1부 리그에 입성했을 때 호모사피엔스처럼 굽혀서 시작허다가 나중 살게 되면 뻣뻣허니 야성과 야심과 본색과 탐욕을 드러내는 식. 성격 좋고, 평판 좋고, 어디 여자들만 반겨하나 남녀노소 그분 싫단 사람 없고... 그런 분께서 뭐 하러 D라는 남자처럼 졸부마인드를 뽐낼까. D라는 남자 얘기를 대체 몇 번을 하게 만드시나?
    (못생긴 게 나쁜 게 아닌데) 못생기고, (키작은 게 죄도 아니다만) 남자세계 키작기 1등에, (어른들 말씀마따나 나이 어쩌고저쩌고는 그거고) 나이도 많지, 반면 돈 많기로 전국 1등, 성격 좋음과 정반대, 옆에서 보면 뭐든지 지 말만 옳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 자기보다 말 많은 사람은 일절 상대를 하지 않는 촌놈. 하바드라는 꼬리표는 붙었으나 말 결코 곱게 하는 법이 없다. 뱁새 앞에서 잘난 척, 아는 척하면 얼굴 표정 어떻게 되는데! 언제부터 지가 뉴요커였다고... 찬찬히 지켜보고 중론을 모아보면 어떻다? 옆에서 비위맞추는 사람들도 일부분 물든다. 지가 언제부터 뉴요커였다고... 시골 내려가서 촌것들 운전을 왜 이따위로 하고 난리긴 난리야, 이거 봐 이거 봐... 불과 얼마 전까지... 말 말자. 일단 소개팅해서 보이는 건 외모, 첫인상을 포함해서 호박이 제발로 굴러가는 것과 정반대. 지가 언제부터 뉴요커였다고? 그 나이 먹고 너 포르쉐 운전대 잡아봤어 라니. 얼굴이... 또 얼굴 반반한 숙녀라고 대우해줬더니...! 그렇다고 조부 때부터 뉴요커, 설마 심성으로 따져 뉴요커 자격 있나? 조용조용히 말 나오는 거 들어보면, 제발 부탁하겠소 우리 뉴요커 얼굴에 먹칠하지 마시오. ~라는 말 들린다. 또 들린다. 피동격으로 들리기만 하간디? 능동적으로 현재 시점 기준 계속 듣고 있다. 감당하든 안되든 자동적으로. 일례를 요약하면 이런 내용.
    부디 어쩌면 좋겠다는 의중 눈치채고서 또 글쎄 뭐야, 어 뭐냐고. 이를 테면 말썽쟁이 캐나다인이 해외여행 떠나니 옆에서 그래 와 와 미국사람이다... 근데 말썽쟁이... 허나 내 입으로 나 미국사람이라고 한 적 없거든... 북미 오대호 개발을 어떻게 했는데, 추진-계획-투자-개발-보수에 캐나다가 95%? 미국 해당주는 급할 거 없으니까 느긋하거든... 그때 뒷짐지고서 조롱만 일삼던 말썽쟁이가 말과 달리 행동은 알박기. 지역사회 얘기 들어보면 사람 사는 덴 다 똑같음. 또... 심술쟁이 밀라노인과 AS로마의 악동... 밖으로 나가서 올라~ 봉주르~ 말썽꾼이 뭔일로 국위선양? 그러게! 그리고 알라스카 꼬리부. 태생지에 대해 아는 척 해도 될 사람, 안될 사람 나뉘고. 이젠 또 뉴요커라고 나보다 뉴욕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래. 할 일이 그렇게 없나? 거기 옆에 거기 말고 앞에 뭐 있고 거기 골목 돌아서 거기가 맛있어. 장난하냐? 내가 지금 거기 살고 있는데! 그거 꼴보기 싫어서 드라마작가가 대본에 이렇게 씀, 누가 씹다 버린 뭐처럼..., 늬가 씹다 버린 그거 내가 가질려고! 
    이 거침없는 위인 그 허당이 누굴까? 그 촌닭이 누구냐, 바로 필자 친구. 그 정도로 절친한 찐친이니까 얼마든지 까도 된다. 걔도 오죽하면 친구 하드디스크를 깠겠나, 다 그럴려고 프로그래머된 거 아니겠나. 서술자가 알기로 걔 그 정도로 옹졸한 놈 아니다. 한마디로 대인배. 다비드는 다비든데 어디산 다비드, ~가 아닌 것만 해도 어딘데. 근데 속좁은 남자래서야 쓰나. 그럼 안되지. 그분 정신분석 이처럼 깨알같이 분석한 걸 걔가 알게 되도... 맞다. 걔 별명이 쫌팽이였는데. 듣기로 고딩땐 헐랭이? 진짜로 똥개처럼 침 질질 흘리고 다녔기 때문. 집안 내력 상 침이 많았음. 그렇다고 그 친구가 개란 말이 아님. 개 입장도 있으나, 우린 뭐 입장 없나? 하여 말 나온 김에 걔 마음을 말하자면 이렇다. 보아하니,

  • 나는(남편은) 바람펴도 되고, 좋고, 남자가 태어났으면~ 해야 하고! 그러면, 어? 그럼 남편 논리대로,
  • 너는(부인은) 딴놈들도 똑같이 내 마누라 겁탈하든/가지고 놀든/능욕하든 그래도 된다는 말이잖아? 
  • 나는(남편은) 바람펴도 되고, 좋고, 남자가 태어났으면~ 해야 하고! 그런데, 
  • 남편 논리대로...내 친누나를... 내 친여동생을... 내 엄마를... 나랑 똑같이... 그러면?
  • 결국 나만 프리패스 특별권 소지자라 그 말씀. 그게 천국행일지 지옥행일지는 몰라도 말이다. 

    농담 반 진담 반이긴 하겠으나, 사석에서 하는 말 어감을 어찌 모르나. 찐친끼리 정감 외에도, 마초로써의 이심전심은 또 어떻고. 그럼 뭐 막살자는 데 너와 나 모두 앞장서자는 걸까, 단순히 '막살자' 웨이터 애칭 때문에 웃자는 걸까. 좌우지간 지구 반대편에서 개미 헛기침 소리도 들리고, 은하계 너머 외계인들끼리 진한사랑 하는 거 싹 다 보임. 우리는 태어나서 거짓말 해본 역사가 없다. 근데 져본 적이 어딨어. 여자가 썩 싫어하지 않는다 했을 때 다가가서 싫다는 여자 1명도 없었음. 나 싫다는 여자를 뭐 하러 껄떡거리나. 농담이고. 
    외모 얘기 나와서 가령, 일단 처음 만나면 외모가 전부. 나머지는 들었던 조건, 그런데 잔재주와 심성이 어떻게 보여? 그럼 성격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사람 좋다, 중간은 간다, 남자들끼리 봤을 때 평판 나쁘지 않고 괜찮아. 근데 속에 쌓인 게 많아, 여자들이 제발로 근처에도 오지 않거든. 일평생~ 그랬거든! 그럼 저렇게 된다. 친구로써 평생친구 해도 될 만큼 사람은 좋은데. 그런데... 여자들도 똑같다. 지들이 언제부터 1등급 자본가였다고... 지방것들 뉴욕으로 올라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나 뭐래나. 그분 사시는 동네 가서 평일 저녁에 대형마트, 백화점... 둘러보시라. 여자 관찰자 시점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자나 남자나 속마음은 똑같다. 교생실습 나가서 학생들 호감을 독차지하는 교생이 구석지에서 친구랑 통화할 때, 어쩌다 누군가 엿듣게 되는데
    여자: "여기 이쁜 여자 단 1명도 없네. 싹 다 썩었어." (전국구 부촌 1%)
    남자: "여기 싹 다 썩었어. 100% 폭탄들 밖에 없어..." (교생 친구랑 통화)
    여자: "내 주변에 죄다 단추구멍들 밖에 없어. 몽땅 똥파리들만 드글드글댄다고! 알아?" (풋사랑 침대 대화)
    실제로 전국구 부촌 1%라고 해 봐야, 그래 봤자 자본력이라는 물 빼놓으면... 몸빼 입히고 어디다 데려놓아도 전혀 손색 없다. 그럴까, 아닐까? 잘 아시면서. 조명발 받고 할 일 많고 바쁘신 분들이야, 가식 벗기면 어차피 "착한 척"의 범위는 너와 나 비슷하다. 그분들은 뭘 좀 아니까 어설프게 위선에서 무리하도록 1등하지 않는다. 상황 봐서. 착한 척했다가는 일만 키운다는 거 잘 알거든. 그렇다고 인정 매몰차지도 않고 꽉 막히지도 않았을 테지. 몰염치하지 않거든. 한마디로 교양인.
    근데 시간이 남아보시라. (일단 전제 설정부터. 지금 이 마당에 담보를 설정할 순 없는 것 아니겠수? 외모처럼 무직이 나쁜단 말이 아님. 집안일이 무직이란 말도 아님. 여대생 졸업반한테 묻기로, 졸업 후 뭐 하실 거예요? 속 뒤집어질 일이 아닌데... 아닌데...! 응? 웃자고 농담하는 식으로,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그런데 괜히 비꼬아서 듣기) 나이드신 아줌마, 친구는 없지 직업도 없지, 애들 다 키우고 시간은 남지... 친구라하긴 좀 뭐한 지인들은 있는데... 근데 싹 다 내 맘에 안들어. 좀 친해질만 하면 심보 뾰족. 또 지 아쉬울 때만 연락해. 아니면 지가 먼저 연락 절대 안해. 아니면, 입만 열면 지들 자랑. 그거면 차라리 낫다! 지인 단점을 칭찬하고, 자기 장점을 비하해! 어? 캬~! (그러니까 싫으면 싫다고 하시고, 심성 봐서 못됐으면 병풍 서주지 않으면 됨. 끼리끼리 어울리라 그 말씀. 그분들 봐 봐 속에 쌓인 게 얼마나 많은지. 또는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을지. 암컷 싸움닭 마음은 괜찮다만... 뭐든지 자기한테 져달래. 그러니까 여자들이 손사래를 치지) 그렇다고 또 이웃사촌이 어느 정도 물갈이되는데... 거울은 안 보고 왠지 모르게 걔네들 별로. 별로 마음에 안든다 그거지. 거울은 안 보고. 어디서 러브콜 받기나 하면서 그럼 또 몰라. 그러다 남편이 공격적 투자에 실패해서 7부리그로 내려가 봐. 속 뒤집어지겠지. 근데 남편이 그래도 꽤 능력있네? 재기에 성공. 롤러코스터 그거 일도 아니다 그거야. 그래서 또 다시 1부리그 입성 성공. 그럼 원주민들이 그분 곱게 보실까? 자기가 옛날에 뭐랬는데! 물론 이민 제도처럼 시대적으로 문을 넓혔다가, 안정되니 기준선을 꼼꼼히 따지는 것과 달리. 국가라는 단위 내에서 생각할 문제가 이렇다. 애 3명 키우고도 괜찮은 직업 유지했으면 모르는데, 경력 단절이라는 둥 독박육아라는 둥... 사람 좋으면 괜찮은데. 말로는 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라는 식인데. 천성이 뾰족한 살쾡이면 이런 주제에 대해서도 뭐든지 자기한테 최적화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천동설. 뭔 기준이 없어 기준이! 위아래는 있나? 그러니까 수평이 없지. 그분께서 자본력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면 몰라도...잔재주와 기타등등으로 평균 깎아먹는다는 생각, 어떻게 해보나. 나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야? 그런분 고운 용안 아름다운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 대체 뭐냐, 뭐겠나.
   「내가 남자를 정말 정말 많이 많나봤느데......!」 (그분 입장에서 죽어도 말씀해서 안될 말을 어떻게 골라서......)
   「전 남자 얼굴 절대 포기 못하겠어요.」 (솔직히 말해서 차라리 이러면 좋다. 이건 OK. 얼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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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문단.
    뭘 해도 재미없다는 푸념. 만족에 관한 인플레이션일 수도 있는데. 그러든 어쩌든 플레이보이계의 극심한 불황을 왜 대신 걱정해줘야 하나. 그럴 필요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없을수록 마음을 바로 먹으랬다. 그렇다고 간지럽게 낭만적인 애정을 논하겠나, 추접스럽게 아름다운 사랑을 지망하겠나. 내 참 거 더러워서~, 라는 말 들을까 봐 입담마저 맘대로 못턴다. 그래도 내내 고전을 겪는 권태기 곧 극복될 것이다.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안 그래도 탁월한 히든카드, 말해서는 안되니까 입만 간지러울 뿐. 정말로? 뻥이다. 그렇긴 하나 새로운 행복감을 탐구하고자 하는 허당들, 선도할 수는 있는데. 것도 재미없다. 여심 너무 많이 측정해서 여자말 번역기 너덜너덜해진지 오래. 이제 잘 돌아갈려나도 모를 지경. 그런데 멜로드라마의 향방을 어떻게 추측하나. 그럼 이쯤 하여 정력가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할까, 아니면 오락산업의 선행지표를 확 발설해버릴까. 폭로할 비밀 없고 사연조차 바닥난 가난뱅이, 신뢰도 공학적으로 썩 믿음직스럽지 않으니 고로 말하지 말자. 그게 좋겠다. 
    자, 그럼 이제 무엇을 할까? 그걸 왜 남한테 여쭤보나.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그래서 뭘 해도 안되는 것 아닌가. 쯧쯧쯧. 허나 내가 망하고 나 빼고 거의 즐겁다면야, 근데 더 망가질 뭣도 없다. 꺼내들 대타들 목록도 바닥났다. 그러니 미소가 썩었지. 표정도 곯았어. 흑심 아주 팍 상했다고. 지적장애가 아니라, 눈독들일 의지조차 비리비리. 그러니 매가리없는 관상 얼추 들어맞았음. 그럼 뭐야, 이제 보니 저조한 성적 원인 분석부터 잘못된 거다. 그러게, 어? 악마가 프라다를 입든 말든 천사와 사랑하면 되지 뭐가 문젠가? 이제 알았다. 허세대회 백날 출전한다고 누가 알아주나! 허영심대회 기웃거려봐야 어차피 시간낭비. 따라서 이제 그런 허접한 데서 병풍서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변명대회에서 모두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딱 제 몇 회 핑계대회에 가봤더니... 거 무슨.. 말도 말어 (절레절레)! 살다 살다... 됐다니까 글쎄. 그게 그러니까 구태여 소망을 왜곡할 필요가 뭐 있나 그거다. 문제는 욕심의 양적 팽창도 아니고, 해결책이 군침의 질적 성장이 될 수도 없다. 그래서는 안되거든. 응? 아니 그런가. 그게 뭐냔 말이다. 그게 말이 되나?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연애론 엥간히 우려먹어야지. 결국 또 내 참 더러워서... 혼잣말 절로 부르지 않나. 이건 기만도 미련도 투정도 뭣도 아니다. 그냥 망신이지. 그러니까 새파란 젊음에게 저 아저씨처럼 저러지 말라고 교육적 차원에서 다그치는 거 아닌가. 공부하기에 미온적이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놀기도 뭐 그저 그렇고. 얠 대체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일단 시간을 벌어야지. 근데 툭하면 시간낭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소파에 자빠져 TV를 봤는데 오히려... 말도 마라. 이게 뭐야, 어? 이건 정말 슬럼프 중의 슬럼프로 간주해도 썩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럼 진정한 바닥이니... 곧 있으면? 
    이거 봐 이거 봐 이거 보라니까 글쎄. 더 이상 공상한테 말려서는 안된다. 증말 언제까지 망상증한테 끌려다녀야 하나? 우리가 허접한 상상력한테 쥐락펴락 농락당하기 위해 일하며 고생하나? 허언증 뒤치닥거리나 하는 인생 가당키나 하냔 말이다. 이런~ 젠장! 더 이상 어리석어질 수는 없다. 수전증이든 거북목 증후군이든, 더 날 들었다 놨다 했다가는! 내 친구 제2의 리먼 브러더스부터 기타 등등 숨겨진 대타는 한도 끝도 없다. 밑도 끝도 없는 궤변 내가 더 짜증난다. 하물며 듣는 청자, 마음 약해서 아직 못 떠난 애호가, 어디까지 재롱떠나 카만히 지켜보는 애독자... 그분들께서는 애들 말마따나 대체 얼마나 빡치실까. 미처 막지 못헌 채 저렴한 말 튀어나온 점 깊히 반성한다. 근데 거 어째 살다보니 난 왜 항상 굽히고만 사는 거지? 내가 뭐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야 뭐야? 숙녀들은 살쾡이 심성 말도 못하는데? 왜 우리만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어? 여자말 번역기 칼럼 쓰고, 환상머쉰 설계도 파이어폭스니 뭐니처럼 공개하고, 웜홀머신까지 만천하에 알려드리면 뭘 해. 남은 건 허명. 있는 건 허망. 속된 말로 직함은 바지사장. 오늘 아침에 핸드폰 문자 잘 받았다. 통장압류라는 둥 예금지급정지 사유발생이라는 둥. 일생이... (절레절레)! 근데 또 어딘가에서는 부동산 어쩌고저쩌고. 있는 놈들이 더 하구만 그래. 어? 세상이 어지러워야 호걸도 난다. 제3의 리먼 브러더스를 먼저 투입할까? 하지 말자. 재미없다. 그래 봐야, 됐다. 자, 이 정도면 쓸데없는 얘기로 침체된 분위기 끌어올렸으니 다시 주제로 돌아가지. 안 그랬다간... 통과. 잠깐. 참고로 하나 말씀드리자면 APPLE, MICROSOFT, GOOGLE...... 끼워팔기. 딴 게 아니다. 그거만 아시면 됨.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그거 일도 아니란 말이다. 거 참 사람들이 말이야, 넘어가자. 아니 근데 거 어디서 개 짓는 소리가 들리는데? 조용히 하라 그래. 근데 걔가 말을 들을라나? 그러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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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소신에 대해 양보와 고집의 범주를 내가 결정하는 것, 다름 아니라 인생. 남이 떠먹여주는 먹이만 먹다가 짜잔~ 어느날 갑자기 아프리카에다 떨구어놓으면? 골목대장 7부 리그에서 좀 알아줬는데... 쥐어터지고 연못으로 복귀함. 그렇다고 무조건 강하게 키우란 말이 아니라. 곧이곧대로, 원리와 이치 따져 뭐 어떻게. 전자와 후자 반대로 하면 답답하다는 뜻. 귀담아들을 충고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트집잡기쯤은 구별해야 어른. 결정권 타인에게 양도를 내가 주도적으로 밀어붙였는데, 나중 가져가란다고 진짜로 가져가냐. 스포츠 야유꾼 조롱과 여자말 번역기에 팔랑귀 펄럭대다간 아무일도 못한다. 징징대다가 남이 하란대로 해서 나쁘면 남 탓, 징징대다가 내맘대로 해서 나쁘면 왜 또 그때 말려주지 않았녜! 네? 그게 뭡니까 대체. 만사에 소심해도 딱 하나 똑부러지는 거 있으면, 늬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그 자세, 부디 거꾸로 하시지 마시라 그 얘기. 넌 뭐 얼마나 잘났다고... 넘어가고. 자동저장 기능 없을 때, 죽고살고 3~4시간 쎄빠지게 워드프로세서 작업 거의 마 마쳐가는 중. 근데 남직원이 지나가다가 쓱 쳐다보며 하는 말. "Alt+F4" 눌러 "Alt+F4" 눌러! 그랬는데 진짜로 눌렀어. 그랬더니? 말 말자. 바나나껍질 밟고 미끄러져 개똥에 코방아 찧는다. 손 짚고 일어나려는데 새똥까지? 농담이고. 능동 피동, 직접 간접, 내탓 남탓, 직역 의역, 남일 내일. 구분 딱 딱 제대로 해야 한다 그 말이란 말이다.
    웃긴다. 웃는다. 쓴웃음. 또 인간적인 동감. 찬찬히 또 지켜 봐봐. 여자의 적은 여자란 말 최고로 앞서 실천하시는 분이 누군대. 남자의 지갑이 뭐 괜히 어떨 때 자동적으로 열릴까? 여자 5등급 평균인 직장에 여자 1급 신입사원이 입사했다가... (드물게일지 그 이상일지 모르겠다만) 버티다 버티다 견디다 견디다 참다 참다 그녀 스스로 사표내고 회사때려치는 일. 심심치 않게 있다. 그분들께서는 뭐가 그렇게나 쌓인 게 많을까? 필자 친구만 봐도 남자세계에서 열등감 건드리지 않는 건 불문율인데. 난 걔 열등감 건드리지 않는데, 이상하게 성격 좋단 말 못 듣기 때문인지.., 넌 내가 뭐랬니 어쩌고저쩌고 절대 말 곱게 안 함.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입방아. 추문. 구설수.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그 얘기를 카페에서 듣는다면 또 모를까, 어? 언론을 보시라. 따옴표 사용이 귀감이냐 엄금이냐 왜 그렇게 다를까? 말 전해지다 보면 이상해지고, 말 전해지다가 내게 유리한 말만 쏙 떼서 그거 하나만 갖고 물고늘어지고. 말꼬리잡고 늘어지고. 입꼬리 올라가고. 아무 남자한테나 꼬리치고. 안 그런가? 그러면서 말하시지. 내 주변에는 전부 다 단추구멍들 밖에 없어 몽땅 똥파리들만 드글드글댄다고! 알아? 캬~ 어? 남자나 여자나! 성격 좋은 천사표 빼고는, 흔하도록 자기만 주인공으로 조명발 비춰달라는 식. 나 속에 쌓인 거 많아 나 뭐 싫어하는 거 알지 그러니까 알아서 잘해...친하면 또 모른데. 남자는 내 말만 옳고 여자는 천동설 사고방식이고. 자기가 하면 세련된 화장법 고상한 꾸밈, 남들이 하면 화장 떡칠이라는 둥 변장술이라는 둥. 어른 맞나? 정말 어른 맞아? 뭐든지 짜증나는 건 다 남탓, 좋은 건 다 나 잘나서? 그런 남편은 매사 부정적, 그 부인은 매사 불만불평. 남자야 뭐 그럭저럭 으쌰으쌰한다지만. 여자? 여자? 그렇게 대단하신 분께서... 왜 거기서... 대체 어째서...! 만나서 친해보면 알게 된다.  
    보아하니 논조는, 도시만 감싸도는 것도 아니고, 시골정서만 타박하는 것도 아니다. 지역에 앞서 정신. 문제는 (시늉). 안 그런가? 안 그래도 어른은 늙으면 애가 되어간다. 템즈강 부촌 사는 우리 아들, 얀센-보잉-아마존 고위급인 우리딸, 아이비리그 다니는 우리 손자, 땅얘기 입시 얘기. 밀리면 짜증에 열등감 관련 주제 흔하고. 그래서 끼리끼리 비슷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친교가 살찌면 좋은데, 그게 아니라 친구 단점을 칭찬하고 내 장점을 비하하는 불여우 심보처럼. 몇몇 이질감 있지 않나. 또 경우에 따라 소문이 커질 수도 있고 과장에다 거짓까지 더해질 수도 있다만. (가령, 자랑할 무대 아니니까 입도 뻥끗 안 했는데... 하도 보채고 물어보니까 사실만 말했을 뿐인데..! 또 남녀 5급이 평균인 직장에 여자 외모 특1급이 들어와 보시라. 보통은 그럭저럭 적응할 텐데... 사람 일이라는 게 이상하게 꼬여버리는 일 없지 않음. 남자들 싹 다 돌아버림. 당신 좋다고 공들이고, 촌년에 환장하던 그놈들이.... 하루아침에 오직 신삥 불여우한테만 충성. 나머지 99% 여자들은 싹 다 돌아버림. 속이 뒤집어짐. 그게 다 끼리끼리 너무 차이나지 않는 게 좋다는 교훈. 결혼도 집안 괜히 보는 게 아닌 게 이거다. 아무리 세상사 통달해도 60세 되어도 부모한테는 애일 뿐. 더 좋아하는 사람이 사랑에서 약자라는 말도 있는데. 여자는 나이발. 살쾡이 심리를 누가 모르나. 수준급 결혼정보업체 70%가 여자. 그 얘긴 그만하고)
    흑백tv가 평균이던 사회, 대하드라마를 사셨던 세대. 일평생 그렇게 사셨는데 그분 입장에서는 또 그게 나쁜 거도 아니고. 허나 사람 마음 간사한 게 뭔가, 사교계에서 무대로 다시 불러주나? 나는 까마득한 연배 비위맞추는 일 피곤한데, 실상 까마득한 후배들이 내 비위맞춰주는 건 좋거든. 또 법복 입었다고 대법관 즉각 되나? 온갖 시정잡배부터 기타 등등까지 시시콜콜, 자질구레한 뒤치닥거리, 기타 등등 직급을 전전하다 승진하여 끝끝내 살아남던가 어느 정도에서 만족하던가 하는 식. 하여, 살다 살다... 못 참고 유니폼 입에서 그 말 나오는 일도 있다. "늙으면 죽어야지." 오죽하면 참다 참다 그러겠나. 그런 어르신들께서 친분끼리 최고의 농담은 또 똑같은 말. 똑같은 말인데 어감은 정반대, 180도 다름. 결국 7부리그냐 1부리그냐 장소도 장소지만, 개개인 인품이 앞서는 얘기라는 뜻. 나이트클럽이 괜히 물 관리할까? 길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물어보면 모른다. 정말 잘나가는 친구들한테 수소문해야 알 수 있다. 그 세계에 관하여 격월간 잡지 충분히 만들 수도 있다. 단행본 훑어만 봐도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도 못한 딴세계에 관한 배경지식, 적지 않다. 아무튼 알 수 있다. 전세계 최고로 잘나가는 클럽들 입장통과율이 20~30%라는 걸. 늬들만 멋쟁이냐 나도 좀 놀자 라면서 10명이 노크하면... 걸러... 걸러... 가... 안돼... 딱 2,3명만 받아준다는 타율. 왜 그러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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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177

from 소설 2020. 10. 30. 18:30

    1

    좀스러운 사교가 아니라 단절된 인맥. 원만한 연애와 달리 불친절한 사랑. 때문에 행복과는 서먹한 사이? 심란할 거야. 고로 잔머리 엄청 굴릴 수 밖에 없을 거거든. 심술궂은 가난 적응한지 오래긴 하겠으나. 고대하는 소망이 어딨어. 그렇다고, 체면따위 아랑곳 없이 아주 그냥 질펀하게 놀아볼까? 라며 NB 그 인간이 딴맘 품을 배역인가 어디. 그건 그저 삼류 드라마 대사일 뿐. 농담이 아니다. 첫끗발이 개끗발, 끝이 안 좋은 팔짜 뭔 줄 모르지 않을 뿐. 그럼 보자.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행운의 멜로드라마를 써볼까? 하면 영감 바닥났음. 그간 챙겨준 정감이며 사준 커피가 몇 잔인데 아지트에서도 인기 없음. 뭘 어쨌다고 그래? 어쩌면 다행스러운 중년운. 바라는 건 많지 않으니까. 하여 nb는 생각했다. 그러게 웬만하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걸 그랬나? 언젠 안 그랬나. 바가지는 깨진 데서 샌다. 다만 재물운이 없었을 뿐. 남은 건 일복뿐! 뭐? 그러지 말고 좋게, 칼럼이든 드라마든 순식간에 해치우고 떠나자! 당장, 어? 가서 아르테미스와 나 잡아봐라 그러면서 놀든가 타인들만 애타게 부러워하다 끝나든가. 그래도 가봐야 무지개 너머에 뭐가 있는 줄 알 거 아닌가. 허나 어른들이 모르는 게 어딨나. 가봤자 금새 지겨워져서 돌아올 게 뻔하다. 그럼 이제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NB가 지금 맡아야 할 중역은 야심가도 유혹자도 아니었다. 벌꿀처럼 이 꽃 저 꽃 막 죄다 껄떡거려도 안되는 건 당연지사. 힘닿는 데까지 매일 하던대로. 집 사무실 집 사무실. 어쩌다 중간에 과수원? 또 언년을 꼬드기려고. 라는 말 정말 들리는 것만 같다. 밑도 끝도 없이 잡념 부풀려지는 거 지겹지도 않고. 
    그래서 그는 아지트에나 놀러가려고 했다. 그렇게 딱 퇴근하려던 찰나 앞사무실 주인장이신 가브리엘이 놀러왔다. 
   「가브리엘. 웬일이야?」
   「왜, 내가 못 올 데 왔나 친구?」
   「우리 사이가 그렇진 않지. 허허. 요즘 어때?」
   「요즘 키스를 너무 많이 했더니 미치겠어. 내 별명 뭔지 알지?」
   「마른오징어?」
   「어허. 자넨 아첨꾼처럼 굴다가 뜬금없이 몽상가연하는 태도가 문제야. 알아?」
   「내가 그랬나?」
   「뭐 그건 그렇고. 어디 가게? 나랑 놀아줘. 나 얘기할 사람이 없어. 자네도 잘 알지 않나. 나 친구 없다는 거.」
   「그럼 난 추종세력 많나?」
   「그러니까. 우린 궁짝이 맞는다 그거지. 이런 의미에서 내가 최근 사귄 여자 얘기 하나 해줄까?」
   「뭐 여자? 너 여자도 만나?」
   「그럼 이 나이에 남자를 만나리? 걔로 말할 것 같으면 음...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일단 그녀는 말이야, 이뻐. 섹시하거든. 헌데 조신해. 섹시하다고 다 헤프단 말이 아니야. 오해하진 말고. 그렇다고 또 지성이 부족하냐 것도 아니야. 근데 사겨보니까... 하여튼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행복해. 정말이야. 나 거짓말 못해. 자네도 잘 알잖아. 난 숨기는 거 없어. 못 믿겠다면 내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전부 다 보여줄께. 아니. 그러지 말고, 자네가 내 피후견인 되는 건 어떻겠나.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하자구. 아, 자네 돈 욕심 없지. 그래도 줄 때 받아. 응? 난 가진 게 돈 밖에 없어. 아 맞다, 내 여자친구 얘기 중이었지. 그녀는 말이야, 허허. 걘 정말 용케도 잘 빠져나간단 말이야. 능글맞은 녀석. 그러라 그래. 도망간다한들 어차피 부처님 손바닥, 여심은 우리한테 쥐락펴락 녹아들게 되어 있어. 아니. 그게 아니라.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또 모를까, 우리가 여성잡지를 정기구독할 일이 어딨겠나. 하여튼 말이다 후끈 달아올라 잔뜩 신이 난 끝에 더운땀에 흠뻑 젖어버림을 넘어서, 띄엄띄엄 알던 환상감에 흥건해지는 일. 그건 대체 무엇일까? 알고 싶지도 않음. 하마터면 또 녀석의 허접한 응석을 대변해줄 뻔했잖아? 그래도 양대 여성잡지로부터 압박받으니까 뭐 봐 주자고. 마감일 다가오니 또 배려는 해드린다 그러지. 허허. 근데 걘 시도 때도 없이 걸핏하면 상상병에 빠지고 난리긴 난리야! 어디서 또 주서듣고 허세지수 푸쉭푸쉭. 그러다 금새 허영심 바람 빠짐. 뭐 바쁜 입을 앙다물고 행동할 때래나 뭐래나. 누가 허당 아니랄까 봐 말이야. 기왕 탄력 받은 김에 할 말 아끼지 않고 말하자면, 기꺼이 수줍은 촌평 꺼내놓자면 뭐랄까. 결국 상상력만 포동포동 성과는 비실비실. 마침내 할 말 떨어졌으니 엉덩이가 근질근질하시는구만 그래. 그럼 그 응큼한 의중을 투명히 들여다봤을 때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심심한데 오리배나 타러갈까? 재미없다고 뭇여성들한테 추태를 보일 수는 없잖아. 안 그래? 이 봐 이 봐, 이거 보라고! 허허. 누가 남자 아니랄까 봐. 뭐만 하면, 입만 뻥끗 하기도 전에 잔머리 굴리기만 하면 글쎄, 누가 뭐라 할까 봐. 남들이 뭐라 할까 봐 암것도 못하겠네. 세상에 공짜는 없는데 그럼 사랑을 어떻게 하시려고! 커피가 식기 전에 사랑이 끝날 일은 없다. 아닐까? 그러든 아니든 그게 뭐가 중요해. 좌우지간 좋든 싫든 여복의 총애를 받지 못한 애정사, 회심의 한방을 기다릴 뿐. 헌데 유감스러운 운명은 심하도록 이상하다고나 할까? 어쩌면 민첩한 기쁨과 황급한 재미가 나중 한꺼번에 오면, 또 그걸 다 어떻게 감당하냐고. 결론적으로 말해 이처럼 걘 기분은 만족스러우나 품위를 잃었다. 아니다. 기분도 꽝이다. 노잼. 뭘 해도 재미없기 일쑤. 특별히 염두에 둔 환상이 있을 리가 있나. 각별히 희망하는 사랑, 낯뜨겁게 상상도 못함. 유난히 애착하는 장비발, 취미가 없는데 어떻게 가능하나. 하오나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란 법 있나? 삼 년 장마가 볕 안 난 날이 없다. 근데 쥐구멍에 볕 뜨긴 뜰까? 조명을 쥐구멍이 아니라 설마 개구멍에 비춘 거 아닌가 몰라! 그러게. 이처럼 허언증 달래서 공상만 지속하다가는 될 진한사랑도 안되겠다. 이런 젠장! 이러지 말고 좋게, 아니다. 됐다. 됐다 그래. 근데 누구한테? 그러게 말이야. 그러니까 좋게, 아니다. 됐다니까 글쎄. 
    아니 근데 내가 왜 혼자서 독백을 하고 있지? 자네랑 대화중이라는 거 잠깐 까먹을 수 있어. 그럼. 난 그럼 먼저 갈께. 여자친구랑 데이트하기로 했거든. 오늘은 달력에 표시해야 하니까. 내일 보자구 친구.」
    저 자식은 같이 놀러가자, 2 대 2로 소개팅하자, 걔 친구 소개시켜줄께. 것도 아니고 잔뜩 지 할 말만 하고 가버렸잖아. 뭔가 있을 것처럼 재미난 얘기를 들려줄 뻔 말 뻔하다 헛바람만 빼버린 거 아니야고. 김샜네 김샜어. (절레절레)





    2

    다음 날이 됐다. 오전에는 점심 뭐 먹을까, 오후에는 퇴근하려면 몇 시간 남았나. 전자와 후자를 뒤로 하고 행복도가 높아지는 나른한 시점. 깜빡 까먹었던 약속이 생각났다. 여성환상 1.5 사라가 자기 친동생이 문단에 데뷔하려는데 뭐 훈수두긴 뭐 하고. NB 소개시켜줄 테니 몇몇 조언만 해주래나 뭐래나. 그런데 때마침 불쑥 그녀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불청객치고는, 아름다웠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달리아에요. 초면인데 어디식 인사 바라시는 건 아니겠죠? 알고 있어요. 허나 꼭 뭐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요? 들었어요. 아 근데 뭘 들었더라? 당장 떠오르지 않으면 나중 생각나겠죠. 언젠가 만날 사람은 만난다구요. 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구요? 왕년에 뭇여성들 웬만히 울린 솜씨, 저한테 제발 뽐내지 마세요. 저 이래뵈도 숙녀라구요. 아셨어요? 모르시다면 자, 이제 정말 정식으로 인사하는 건 어때요. 아, 그러고보니 이 양반 약식 좋아하시는구나. 관상이 그래요. 제가 또 인상에 꽤나 정통하거든요. 뿐인가요? 저명한 작명가들 저한테 도움 많이 받았어요. 아직 뭘 모르시네. 그리고 얼굴 좀 펴요. 또 헤어스타일이 그게 뭐에요? 오빠가 무슨 거울도 안 보는 남자에요 뭐에요? 자, 들어봐요. 일단 듣기나 하시라구요. 알아들었어요? 봐 봐요. 남자는 이마를 까야 돈이 들어와요. 방금 그 생각하셨죠? 난 이마를 깠는데 왜 돈이 안 들어오지?! 라고 말예요. 알아요. 그럼 뭐 이마 까면 아무나 다 돈이 들어오면, 이 세상에 이마 드러내지 않는 사람 하나도 없겠네요. 말이 그렇다 거지요. 그래도 제 충고 귓등으로 듣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선생은 어떻게 저처럼 말 많은 여자 마음 좀 아세요? 설마 지 혼자 고고한 척하다 수다머신 멈출 줄 모르는구만. ~라고 생각하신 거 아니겠죠? 아닌 걸로 하죠. 만약 그랬으면 진즉 제가 형씨 멱살을 잡았을 테니까요. 허허허. 좀 웃어요. 거 어째 표정이 그리 뚱해서... 어떻게 여자 꼬실 수 있겠어요? 어떻게 정력 쓸 데는 있구요? 생긴 건 매가리 없는데 어떻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기)... 쯧쯧. 운동 좀 해요. 그래야 하니까요. 활력에 좋거든요. 안 그래요? 에잇 알면서 뭘 그래요, 마른 장작이 잘 탄다는 걸요. 말랐는데 난 왜 이 모냥이냐구요? 이러게 내가 뭐랬어요, 네? 아, 맞다. 우리 초면이죠. 제가 오빠를 마음에 들어하나봐요. 그럴 수 있는 거 아녜요? 사람이 사람 좋아할 수도 있는 거죠. 그걸 뭐라 하냐, 첫인상이라 하죠. 허허허. 근데 또 이상한 게 뭔 줄 아세요? 첫인상과 짝사랑복이 왜 다른 말이겠어요. 약간 교집합은 있는데 어째서 같은 말이 아니겠냐구요. 왜냐하면, 네? 왜냐, 짝사랑복 좋아봤자 그 누굴 보세요 그 냥반 형편이 어때요 어떠냐구요 그 때문이죠. 네? 아직 뭔 얘긴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이렇게 정의합시다. 자, 보자구요. 첫 끗발이 개 끗발이다! 들어보셨죠? 그거죠. 허허허허허. 
    아, 맞다. 내 정신 좀 봐. 사라한테 얘기 들었죠? 일단 제 원고는... 어딨더라? 뭐야, 노트북 놓고 왔잖아? 괜찮아요. 전 멍청한 여자가 아니거든요. 그까짓것 (검지를 귓가에 대고)이 머리에 다 있어요. 설마 저 보고 (검지를 귓가에 대고 빙글빙글)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 아니지 오빠? 그치 오빠? 그럴 꺼야. 오빠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거든. 자, 그런 의미에서 일단 지갑 좀 줘 봐. 뭐 지갑 없다고? 그럼 내가 사주면 되겠네. 안 그래도 나 오빠한테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대체 뭘 선물해주면 우리 오빠가 좋아할까 그 생각했거든. 근데 왜 갑자기 말을 놓냐고?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반말은! ~라고 날 다그칠 놈 같지 않았으니까. 오빤 다정해보여. 남잔, 어? 부실하지만 않으면 돼. 그렇다고 또 너무 안심하진 마셔. 가만. 내 정신 좀 봐. 사라한테 들은 것처럼, 일단 들어봐. 응? 들어보라고. 듣기나 하셔. 난 다 외웠으니까. 자, 보자. 곧장 시작해주지. 그래는 드릴께. 허허허. 
    짜증나게 왜 항상 투정을 그치질 않고 난리야 난리긴! 귀찮게 하지 말라 전해. 근데 누구한테? 그러게 말이야. 관둬. 때려쳐. 그만 두면 될 거 아냐. 저리 비켜! 뭐야, 근데 아무도 없잖아. 젠장. 하여간에 예감은 뒤숭숭 기대마저 안절부절. 뭐 하나 되는 게 없어. 서술자가 그렇단 말이 아니라, 못난 주인공 NB가 말이다. 아니 잠깐. 뭐 NB? 누가 보면 미친놈인 줄 알 거 아냐. 올드보이 주제에 뭔 가슴에 NB 로고. 웃기지도 않다. 또 여자들은 얘 얘 들어봐 들어봐, 라는 걸 모르진 않으니까. 어디서, 야 야 만져 봐 만져 봐, 라면서 지 알통 아니 골체미 느껴보라며 허세부릴 친구도 없어. 허나 여자들만 내숭미 앞세우란 법 있나, 남자들도 건강미 챙겨야지. 몸생각해야 하거든. 그래서 프샵 푸쉭푸쉭, 노인네 힘도 좋아. 뭐 어디 스타일? 놀고 있네. 뭐 환상머신? 입만 살았어. 말로만 여자의 마음 어쩌고저쩌고. 군침은 여체에게로! 툭하면 사랑이 아름답다고 자긴 말하지 않았대. 뭐가 어째? 싫음 말어. 알아서 하라 그래. 내가 뭐랬어? 아니 어른들이 뭐라 했냐고. 그러게 일찍 철들어야지. 그러니까 아직도 속이 없지. 좀, 바보처럼 굴지 마. 하지만 그게 또 그러니까 그 뭐냐 그게 말이다. 남자는 폼이요 여자는 거울이다! 아니다. 뭐가 아니야? 어디서 주서들은 건 많아가지고 말이야. 그게 무슨 풍운아야! 누가 보면 허영심대회 챔피언인 줄 알겠네. 아무튼 다른 건 생각할 거 없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거만 알면 돼. 근데 수업료 두둑히 선불로 지불했던 신비 아카데미는 먹고 튀었어. 마감일 두어번 걱정 붙들어맬 정도로 분량 만들었는데, 노트북 잃어버렸다고. 겉에다 판도라 증후군이라고 연필로 쓰면 뭐 해. 매직펜으로 써도 누가 봐준대? 결국 남은 건 일복뿐. 거 참 사는 낙이란. 그렇다고 일하기 싫으면 어쩔 건대. 그러게, 어? 그러니까 늘상 허당같이 굴면 어떡하나. 노상 남들처럼 불평불만 가득. 웬만한 어른들도 다 그래. 어디 여자만 다 그런가? 아무튼 남들이 뭐라 떠들건 신경쓸 거 없어. 그러지 말고, 응? 에잇 그냥 이참에 최고급 요트나 한 대 사자. 근데 돈은 어떻게 마련할 건데? 사지 말자. 하여튼 말이야 NB로 말할 것 같으면, 아니다. 말 말자. 그래도 우리 사이가 또 그렇진 않지. 보아하니 내가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안 하려고 했으면 하지 말라고? 일단 들어봐. 듣기나 해. 말 끊지 말고. 어? 자, 보자. 봐 봐. 근데 뭔 말 하던 중이었지? 너 때문에 까먹었잖아. 몽땅. 뭐야, 근데 왜 아무도 없어? 근데 이거 다변가 대회장 분위기가 왜 이래? 뭔지 몰라도 그만 하자. 그게 좋겠다. 도대체 무슨 얘길 하는 거야. 하나도 모르겠잖아. 하긴 뭐 다변가 예선전이 다 그렇지 뭘. 이 바닥 예전부터 그랬어. 바텐더 인기 한물간지가 언젠데. 유니폼 좀 빨아입으라 그래. 농담이고. 근데 뭔 줄거리는 진행이 안되고 시간마저 멈춰버렸지? 시계 밥을 줘야 하나 약을 먹어야 할까. 거 참 상태 매우 안 좋네 그려. 많이 부족해. 곯았어. 따라서 노상 썩은 미소. 얼굴? 갔어. 인생의 재미, 상했어. 낭만적인 환상, 포기했다고. 사랑의 정의마저 변해버렸는데? 추접스럽게 또 뭔 상상을 하시게. 하여튼 더티러브에 대한 군침은 마를 날이 없어요. 불알 두 쪽밖에는 없는 주제에 말이야. 그럼 뭘 해, 어? 사귀어야 절교하지.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는 거 다 남 얘기. 어쩌다 어떻게 한번 자빠트려보고 싶은... 그래 봤자 개꿈. 내가 널 어떻게 한번 해보겠다는 게 아니라... 양대 여성잡지사 전직원들한테 단단히 찍혔어. 벌써. 차면 넘친다. 글쎄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군. 절실하도록. 그래 봤자 동네 똥개들 봐봐, 걔네들 봐 보라고. 개목걸이 풀어줘봤자 초반에만 들뜨고 바쁘며 빨빨거리며 나돌아댕기기나 하지, 쫌만 있어 봐. 금새 또 심심해지게 되어 있어. 여자들은 우리한테 넘어올 수 밖에 없는 숙명. 그분들은 우리의 사랑을 애타게 기다리게 되어 있거든. 아니, 그게 아니라. 정말로 이처럼 좌중을 쥐어잡고서 병풍들 비위맞춰주는 식으로 입담만 털다가는 1주일 내내 잠 한숨 못 자겠네. (절레절레) Mozart / Missa Solemnis K.139 일단 음악부터 바꾸고. 
    그래서 그는....
    자,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발단이자 전개야. 좀 더 심층적인 줄거리는 우리 데이트하러 가서, 아니. 나 하나 고백할 거 있어. 나 실은 남자친구 있어. 나 오빠한테 거짓말 못하겠다. 오빠는 심심하면 뻥치고 허풍 남발하는지 몰라도. 난 허언증녀 아니야. 허허허. 일단 오늘 우리 만남은 이쯤 하고. 우리가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그건, 사라를 통해서 들으셔. 아시겠소 오빠? 그럼 난 이만 갈께. 안녕. 근데 왜 오빤 말이 없어? 원래 조용한 남잔가? 그런 거도 같고 아닌 거도 같고. 그야 뭐 사겨보면 알겠지.」
    긴 대사 독점을 끝으로 그녀는 가버렸다. 
    얜 또 뭐야? 지가 뭔데...! (절레절레) 
    아, 기 빨려. 쟤도 입 아프겠네. 
    증말 정신사납다. 





    3

    허영심 들쑤시고 허세 부추기기를 숙달한지 어언 옛날인데. 벌써 다 까먹어버렸을까? 기술이 녹슬었나 아닌가는 감수성을 꼬드기고 호기심을 구워삶아보면 알겠지 뭐. 허나 NB는 엉덩이 까이기도 전에 사교계는 구경도 못해본 인생. 때문에 야성미라는 카드를 만지작만지작거릴 수순일 텐데. 그처럼 숙녀에게 추파를 던지는 멜로드라와 뭇여성들한테 떡밥뿌리기라는 현실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 어느새 가을. 곧 있으면 고독한 도시의 사냥꾼이냐 난봉계 퇴물감 허풍쟁이냐가 결판날지도 모를 겨울일 텐데. 첫눈과 크리스마스와 언제나 첫사랑? 됐어. 정말로 우리는 세상 사는 낙이 없을까? 얼쩡얼쩡 아는 동생들과 알짱알짱 새로운 사랑은 만년 대기중. 뭐랄까 그가 아니라, 그분들 심정은 다만 먹지 못하는 그림의 떡이라고나 할까? 그러든가 말든가. 그처럼 딱 그녀들한테 무한정 커피를 사주려고 동조성 너그롭게 탄력받고자 하는데. 이미 다 떠나가버렸잖아?! 누가 아니래. 내 말이 그거라니까 글쎄. 다변가들 맞짱구쳐주고 꿍꿍이 병풍서주며 친절히 비위맞춰드려도, 백댄서 감 떨어지고 신부들러리 단물 빠져서 버림 받은 게 결국 허당 인생 1줄평. 뭐? 뭣이 어째? 하긴, 부처님 위해서 불공하나 저 위해서 불공하지. 영악한 것들 더럽게 응큼하단 말이야. 지들 기분좋으라고 내숭미 찬조해드렸더니 글쎄 툭하면 이미지트레이닝! 뭐라고? 됐고. 뜬금없는 말 꺼내지 않을 수 없는 게, 부처님이 살찌고 안 찌는 것은 석수 손에 달렸다. 어? 정말 그래. 틀림없단 말이야. 그런데 말이다 능동적으로 행동하기에 먹잇감이 도통 보이질 않고, 그렇다고 자발마에 덜컥 올라탈 수야 있나. 그래서 NB는 결국 먼지 쌓인 진공청소기를 꺼내들었는데. 그 구식탱탱묵은 허풍머신으로 여심을 어떻게 빨아들여. 안돼. 말도 안 돼. 불가능. 못해. 시간낭비나 하지 말라 그래. 그렇다고 뭐 괜히 타인의 커피포트를 원격 조정할 일 있나.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프라다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네. 딱 그처럼 돈 쓰는 재미에 혹해볼까 했는데 통장잔고 바닥. 그게 다 아는 동생들한테 백지수표 남발한 탓은 아니겠으나. 속이 없으니까 그렇지. 형이 쟤네들 다 꼬셔줄께 막 그랬으니까, 형 철들지 마세요 라면서 화답했는데. 걔네들도 머리 커서 푼수한테 더 이상 배울 거 없다는 거 알고 벌써 떠났지. 하여 녀석은 너 많이 컸다 라는 대사 읊을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그와 달리 풍운아들은 롤로코스터 실컷 타고 나서 쫄딱 망해 광장에 나갔더니, 아무도 없더라, 아무도 친한 척하지 않더라 라면서 할 말이라도 있어. 근데 정작 NB에게 남은 건 뭘까, 인공지능밖에 더 있나. 그래서 딱 녀석을 소환하려는데 대답이 있을 턱이 있나. 대타들도 보아하니 소비, 여행, 취미... 다 그저 그래. 새로움은 없다고. 청춘은 끝났으니까? 행진하다 지쳤거든. 미지의 신비를 찾는 건 애들도 관심없는데 낭만이 다 뭐냐고. 이처럼 골똘히 잔머리를 굴리다 그는 말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라고. 허나 금방 까먹었다. 그러다 다시 말했다. (딱) 정말로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은밀한 유혹에 넘어가드리는 거야. 근데 그게 뭔데? 광고 안 믿어. 사랑을 왜 믿어! 또 속으라고? 누굴 바보로 아나. 저리 비켜 닥쳐 시끄러워 개 좀 조용히 좀 시켜라, 라고 말하기도 다 귀찮아. 심심함과 지겨움, 그냥 내버려둬. 인생이란 원래 재미없는 거거든. 그럼 정말 nb에게 있었을 둥 말 둥, 간신히 진정시킨 정력은 다 옛날 얘기일까? 그러니까 그게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아니면 멋진 열망에 대한일지 대체 목적어와 대상어와 감탄사의 정체가 뭐냐고. 뭐 더티러브에 대한? 이런 젠장! 그는 이대로 사랑과 희망과 로맨스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NB는 아지트에 갔다. 
    중간 건너뛰고. 장면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전환.
    적당히 놀다 가려는데.... 어머나! 저 앞에 보이는 건 설마, 샬럿? 소문난 수다머신! 걸리면 끝이다 끝.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1주일 내내 잠 한숨 안 자고 떠들 수 있는 다변가 중의 다변가. 일단 결려들면 아작난다고 봐도 된다. 도망가는 것만이 상책. 냅다 튀는 것만이 살길. 
   「어딜 도망 가, 어? 어디 갈 데 있어? 오빠. 나야! 샬럿. 오빤 그처럼 깍쟁이같이 숙녀 이름 부르는 데 인색하니까 여태 외롭지. 내가 외롭지 않게 해 드려? 뭔 생각해, 어? 난 수절중이니까 난 안되고. 대신 내가 저년들 싹 다 꼬셔줄께. 그럼 되지? 오빠도 싫지 않잖아. 내가 오빠를 모를까 오빠가 나를 알까. 진짜라니까. 내가 말만 하면 쟤네 전부 오빠만 따라다닐껄. 아닌 거 같아? 우리 내기 할래? 칫. 내기 해서 뭐 하니. 그렇게 해드리면 오빤 나한테 뭐 해줄 껀데. 오빠 키스 잘해? 아니야. 약해. 어? 그걸 늬가 어떻게 아냐고? 그걸 꼭 해봐야 아나. 근데 오빠 얼굴이 왜 그처럼 죽상이야. 내가 언제 오빠를 때리기를 했나 겁박을 했나. 나야 나. 우리 친하잖아. 응? 근데 왜 내가 챙피해? 나랑 같이 있는 게 부끄러워? 그러기만 해 봐. 어떻게 되나 보게. 응? 오빠는 나한테 잘 보여야 해. 알아? 알긴 개뿔. 그러지 말고 내가 재미난 얘기 하나 해줄까? 다 듣고 나서 그게 뭐냐고 핀잔 줄 거 아니지? 그게 뭐가 재밌냐고 어설픈 야유 일삼는 거 아니지? 근데 왜 오빤 말이 없어? 아, 난 너무 과묵한 남자 싫더라. 여자 마음 모르는 남자는 더더욱. 그래도 오빠라면 봐줄 수 있어. 그러니까 귀기울여 봐. 내가 무슨 얘기를 할지 말이야. 응? 
    아무튼 오빠 얘기 들었어. 그런 의미에서 내가 오빠한테 충고 좀 할께. 왜 그러면 안돼? 안되긴 뭐가 안돼. 닥치고 들어. 어? 듣기나 해. 좋게 말할 때 말이야. 응? 오빠, 젊음의 행진에서 낙오된 걸 축하하네. 허허허. 그만 환상머신인가 뭔가는 포기해. 좋게 나나 따라다니라고. 이미 마음은 떴자나? 속으로 그랫을 거 아냐. 타도하자 벤치멤바 신세를! 어디서 또 꼴에 주서들은 건 있어가지고 말이야. 캬, 인생을 어디서 잘못 배우셨구만. 이 좋은 세상, 허접한 허당들이 하는 일들만 골라서 하면 어쩌나. 어깨너머로 배울 게 따로 있지. 우리한테 와. 잘해줄께. 실망 안 하시도록 해드릴께. 보아하니 사교계의 기대주이자 플레이보이계의 해결사로 만인의 귀추를 모으실 뻔 하다 마셨을 듯 한데. 언제까지 7부리그에서 찬밥 신세 면치 못한 건대?! 번짓수 잘못 찾아가서 눌러 앉았구만. 그러게 우리같은 웜홀머신 전문가를 찾아오셨어야지. 아무튼 미래에 오신 걸 환영하오. 왜, 싫어? 싫음 말어. 누가 아쉽대? 썩 땡기지 않은 육감, 나중 틀려도 완전 틀렸단 걸 알게 될 테니. 그땐 이미 늦었어. 그럼. 근데 그 얘기 들었시유? 쉿. 어디서 아는 척 아시 마슈. 명심하시는 게 좋을 거요. 좋은 말로 할 때 말이오. 말로 풀자 그 얘기란 말이오. 엉덩이는 가볍게 입은 무겁게, 반대로 하진 말라구요. 숙녀에게 의전, 마누라한테 잔말 말고 따라와. 그동안 것만 하필 정반대로 해보시며 살아보니 결과가 퍽 만족스러웠소? 잘 아시면서. 입은 닫고 지갑은 열고, 가 아니라. 말만 많고 지갑은 안 열리고. 그래서 여자들이 썩 반겨하질 않는데. 또 그런 여자의 면전에 대고, 남자의 지갑은 뭐 어쩌면 자동적으로 열린다 어쩌고저쩌고. 그러니까 여자들이 싫어야지. 거꾸로맨 아주 극혐. 다 도망가. 싹 다 피해. 아예 오지를 않어. 어? 아시겠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지만. 당장 오늘 밤 일도 모르는 게 곧 인생사. 혹시 알아? 말로만 듣던 귀인이 바로 이 몸일지. 잘 생각해보쇼. 일단 웃어주란 말이오. 아니, 근데 얼굴이 대체 왜 그래? 오늘도 뭐 여편네한테 맞었소? 그게 아니라 개똥 밟을 뻔하다 피했는데 새똥 맞으셨구만. 그러니까 돌팔이들한테 운명을 물어보면 어떡하냔 말이오. 허허. 그분들한테 세상의 비밀을 들어던 거 뭐 기억나는 거 있소? 있긴 있어. 헌데 전부 별 쓰잘데기 없는 말들. 예를 들면? 이런 식. 뭐 차라리 악담을 해라? 비꼬지 말고 정신차리게 면전에서 악담해주라니. 누가 못 할 줄 아시나. 늬 전남자친구들이 왜 다 널 싫어했는지 알겠다. 뭐라고? 하란다고... 진짜로...! 농담이고. 아무튼 허당들 코 묻은 돈 돌팔이 점쟁들한테 웬만히 갖다받히자. 말이 그렇단 거고. 재미삼아 복권 사보고 경마장 놀라가야지, 보물찾기에 운을 걸면 어떡하냐 그 말씀. 그게 다 대게 TV 삼류드라마에서 듣던 흔한 대사들만 기억 속에 누적됐기 때문. 안 그렇소? 그렇다고 누가 두둑한 복채를 바라겠소. 우린 다르오. 우리는 여자보기를 돌같이 한단 말이오. 아시겠소? 
    ~라는 것처럼 오빠는 또 허접한 공상에 빠져버렸는데. 언젠가 오빠가 철들 날이 올까? 오긴 누가 와. 개가 풀을 뜯어먹는 걸 바라는 게 낫지.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겨?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아무튼 고생 덜 했구만. 본때를 보여줘야 해. 근데 어디다? 그러게 말이야. 이제 그만 정신 차려야지 아직도... 쯧쯧쯧. 하긴 본인이 생각해도 답답할 거야. 왜 아니겠어. 따라서 오빠는, 오빠는 나한테 빠질 수 밖에 없어. 오빠는 날 좋아하게 되어 있는 운명. 알아? 알긴 뭘 알아, 어? 맙소사, 오늘 내게 고백하려고 했었다고? 일단 이리 와바. 쟨 또 뭐야, 저리 비켜. 오빠 이리 와바. 우리 할 일이 있어. 우리 단둘이 말이야. 근데 오빠는 내가 알던 그 오빠...가 아니네. 보다 보면 적응될 줄 알았는데. 오빠, 실망이야. 오빠, 나 싫지? 일단 그래도 우리가 쌓은 정이 있으니, 고로 내가 오빠를 사랑의 차트에서 냉정히 내치지는 않을께. 순위쟁탈전에서 그래도 살아남아야 한다 오빠. 또 알아? 순식간에 치고 올라와서 지명방어전 상대가 될지 말이야. 근데 통상 보면 제일 비리비리하거나 어중간하게 어설픈 상대를 골라 지명방어전을 치르는 일, 있다 없다? 그런다고 겁먹지 마. 나 샬럿이야. 이거 왜 이래? 어? 쫄지 마. 이리 와. 내가 잘해줄께. 뭐 날 껴안고 싶어? 여기서?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야.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가라. 오빠 안 가고 뭐 해? 저기 봐 봐. 1-2-3위 왔잖아. 오빠가 뭐 필살기가 있어 아님 돈이라도 많아! 쟤들과 오빠가 상대가 될 거 같아? 뭐 해 안 도망가고. 때를 기다리자 그 말씀.」
    그러면서 샬럿은 저쪽으로 가버렸다. 
    저년이......! 





    4

    NB는 최근 일기를 떠올려봤다. 소셜네트워크나 일기장에 쓰지는 않았지만 뭔가 이상한 낌새 때문에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자, 보자.
    A. 앞사무실 가브리엘이 놀러옴. 
    B. 여성환상지 편집장 사라의 동생이 왔다감.
    C. 아지트에서 샬럿 만남. 긴 명대사에 질릴 대로 질려버림. 결국 긴대사 3일 연짝으로 들었기 때문에 나가 떨어짐.
    뭐야 3연속 병살타? 이런 젠장. 이거 어디 말수 없는 남자 서러워 살겠나. 내 참 더러워서... 또 그처럼 녀석은 표정이 썩었다. 이건 아니었으니까. 이게 무슨 풍운아의 전성기야 아니면 행운아의 활약상이야. 것도 아니면. 뭔 연재소설이 이래? 줄거리 하나도 없잖아? 그런 소설 개나 소나 다 쓸 수 있어. 하나마나 보나마나 뻔한 얘기. 안 하니만 못하니까 누구도 하지 않을 뿐. 아닌가? 그래서 NB는 짜증머신 내부압력이 푸쉭푸쉭 급상승했다. 진공청소기처럼 여심을 녹여드리며 들뜨게 만들고 환상감에 빠져드리도록 봉사해도 모자를 판에. 커피포트는 쉴 래야 쉴 수 없었던 것이다. 날이면 날마다 헤어드라이기만 부글부글. 앉으나 서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 자나깨나 (절레절레) 미쳐버리는 거지. 저속한 표현으로 빡치는 거라고. 뚜껑도 그런 뚜껑이 없어. 근데 아직도 안 돌았어? 저 정도 뻠프질 했으면 미칠 때도 됐는데, 쟨 대체 뭔데 맷집이 저 지경이야. 너덜너덜 진작 게임 끝나야 정상인데... 연구대상이 따로 없구만 그래. 말도 안돼. 말은 되나? 그러거나 말거나. 
    그러니까 녀석 인지체계는 또 이렇게 뒤죽박죽 되고도 남았다. 그 세밀화를 찬찬히 설명하자면 이와 같을 것이다. 가령, 세상 물정 모른 체 날뛰어볼까 말까. 말자. 당연하지. 세상에 말 다하고 죽은 귀신은 없으니까. 뿐인가? 세상에 공것은 없다. 그럼 사랑은 있을까? 더럽다. 공상 추접스럽단 말이다. 하여튼 세상은 넓고도 좁다. 인생 복잡하며 단순하지. 예술은 길다? 그건 필요없고 행복감이 긴 게 중요하다. 옷이 짧아 봐 어디 패션이 사나. 근데 한번 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데. 그럼 뭘 해? 그래 봤자 개구멍은 쥐구멍만큼 작아졌는데. 그렇다고 마음은 넓어지나? 통장잔고만 줄어들어. 안 그런가? 그러니까 정신이 산만한 건 말이다 이게 다 그 뭐냐, NB 그 개 같은... 아니. 못 들은 걸로 하고. 어찌 됐든 사랑이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 다 필요없어. 아무것도 원치 않음. 하여 미지의 신비를 실현코자 환상머신을 완성한다? 그렇겐 못하지. 그러든 어쩌든 교복 벗고 어른 되어도 인생 성적표는 중요하구만 그래. 퍽 바람직하지 못한 권태. 탄복스러울 만큼 권좌를 항상 독차지. 유망한 야심가의 희망찬 미래, 다 개꿈에 불과. 그럼 정말 뭐랄까 공상은 에술일까? 그럼 좋겠지. 허나 세상사가 내 맘대로 되나? 인생을 거론해 뭐 하나. 그럼 몽상가에게 진정 상상병은 운명이란 말인가? 허나 그 숙명 싫증날 테지. 그래서 이번에는 초현실주의자. 그래? 그럼 뭘 해. 잔재주는 팅팅 녹슬었는데. 결국 남은 건 욕망뿐. 그러든가 말든가 허접한 허언증에 귀기울이면 뭐 하겠나. 아무리 허당이 새로움을 좋아한다고는 하나 우리는, 아니 nb는 은근 허당이 아니다. 여자들한테 인기 없다. 걔도 숙녀한테 관심 없고. 피차일반. 그런 의미에서 새옷?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나 뭐래나. 그러라 그래. 그럼 신경쓰이게 벌거벗고 다니꺼야 어쩔꺼야. 파인애플은 떨어져도 안떨어지는 포도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은 다 제 잘난 멋에 산아간다는 뜻. 뭐 벌레먹은 사과? 썩은 능금? 이런 젠장! 그 얘기가 왜 나와? 뭐 찬란한 환희의 논거는 누가 뭐래도 더러운 쾌감이란 말이야 뭐야. 내 참 나 거 증말 더럽게 재미없네. 고로 이대로 주저하다간 청초한 제비꽃이든 감미로운 벌꿀이든 새콤달콤 과일들 다 놓치고 말 텐데. 팔짝 뛰면서 난리칠 기쁨도 점차 무감스러워질 게 뻔하니까 별로. 그렇다면 nb는 철든 게 아니라 미친 건가? 다정해진 게 아니라 늙었어. 그렇다고 내내 이처럼 잔머리만 굴린다? 그건 아니지. 그건 아니야. 그럼. 
    따라서 NB는 당장 집을 뛰쳐나왔다. 그렇게 대충 챙겨서 갔다. 도시 근교에 있는 놀이공원으로. 이번에는 로버트한테 자문을 구하고 어쩌고 멀리 가지 않기로 한 것이다. 





    5

    그는 놀이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꿈과 희망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쩌고저쩌고. 미래세계는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이러쿵저러쿵. 뭘로 보나 여건이 든든히 받춰주는데 바로 옆에 동물원이 왜 없겠나. 썰매장이니 식목원이니 한꺼번에 일망타진 가능. 
    중간 건너뛰고. 장면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전환.
    삼거리에서 본 팻말대로 가서 놀이공원에 도착했는데. 근데 왜 사람이 없지? 설마 팻말이 움직였나? 그럼 이젠 뻔함은 고정적이요 개고생만 부동적일까? 혹시... 진짜로 똥개 훈련시키듯 농락당하면 어떡하냐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순 없잖아? 그래서 일단 타임머신이라는 기구부터 탈려고 딱 하려던 찰나. 
   「오빠. 혼자 왔어요?」
   「」
   「저 지금 오빠한테 말하는 거예요. 뚤레뚤레 어딜 쳐다봐요? 여기 오빠랑 나랑 둘 말고 더 있어요? 날 봐요. 내가 뭐 투명인간인가! 와, 오빠 모자 딱 내 스타일이다. 마음에 딱 들어. 어디서 샀어요? 뭐 어디서 샀겠지. 그럼 훔쳤겠어? 만들었을 리도 없잖아. 그러니까 어서 줘 봐요. 아 줘보라니까 글세. 누가 뺐는데? (그러면서 그녀는 NB의 모자를 뺐어다 자기 머리에 씌웠다) 뭐야 이거. 와, 오빠 머리 작네. 아님 내 머리가 큰가? 그래도 남자네. 응? 이거 봐 봐. 이거 보라고 글쎄. 썼다 벘었다 썼다 벘었다. 근데 뭘? 아, 오빠 수줍은 여자 좋아하는구나.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던가. 내숭미 누구도 날 따라올 순 없지. 백치미? 우리가 질 수 있나. 허허허. 근데 인사도 없이 말이 너무 길었어. 뭐 그럴 수 있어. 그럼. 그러게 오빠가 말을 안 허니까 그렇지. 초면이긴 해도 첫인상이 썩 나쁘진 않았다고 얼굴에 씌어있는데. 어쭈! 이 오빠 봐라. 그럼 숙녀에게 이름을 물어야지, 나이를 짐작하면 어쩌시나. 그러니까, 됐고. 왜 이처럼 뜬금없는 우연 때문에 오빠와 내가 당황스럽냐. 사연은 있는데 그거 다 설명하려면 입 아퍼. 또 사람이 살면서 영화처럼 만날 수 있는 거 아니겠어? 드라마에 나오잖아. 그리고. 남자가 자나깨나 여자 생각하는 게 뭐 이상해? 그렇다고 오빠가 여자에 환장한 남자라는 말은 아니야. 말이 그렇단 거지. 근데 저기 저 텐트는 누가 쳤지? 오빠 텐트 쳐봤어? 놀러왔는데 웬 말괄량이한테 잔소리를 얻어듣다니 내 신세가 이게 뭐람. ~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그럼 일단 유령의 집부터 들어가자. 나도 오늘만 낯선 남자랑 데이트할 거야. 오늘 이후로 우리는 남남일 거라고. 그거만 알아둬. 일단 오빠 하는 거 봐선 마음 바뀔지도 모르고 말이야. 하긴, 사람 인연이라는 게 또 모르지.」
    그렇게 이름 모를 소녀, 아니 숙녀는 NB 팔짱을 꿰차고서 유령의 집으로 들어갔다. 물론 출입구 유니폼걸과 아는 사이로 보였다.
   「언니, 여기서 일해?」
   「너 언제 왔어? 왔으면 왔다고 왜 말을 안 해?」
   「그러지 않아도 이처럼 내가 언니 남자친구 물어왔는데. 어떻게 마음에 들지 몰라?」
   「썩 실해보이진 않는데. 매가리가 없잖아.」
   「왜, 히말탱이가 없어 보여? 하긴 틀린 말도 아니지.」
   「그러지 말고 일단 들어가.」
   「그래. 그러지.」
    NB와 말괄량이는 마치 애인이나 된다는 듯이 꼭 붙어서 유령의 집으로 들어갔다. 
    간략히 말하자면 유령의 집에 사이렌이나 메두사나 아프로디테가 살고 있지는 않았다. 물론 nb가 뜬금없이 포세이돈으로 바뀔 리도 없겠지. 그렇다고 다음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아도니스일 리도 없다. 단지 그 안에서 그는 길을 잃었다는 것. 또 잠깐 전에 만났지만 한 30년 한이불 덥고 산 여편네나 된다는 듯이 자연스러웠던 숙녀가 어디로 가버렸다는 점. 그 외 별다른 각본은 없었다. 유령의 집 타로카드를 떠올려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서방질도 하는 년이 한다, 라는 속담을 뭐 하러 떠올리랴.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럼 유령의 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굳이 스타맵-공포... 유령의집 제피에 대해 몰라도 상관없다. 그처럼 적당히 허둥대다가, 잔잔허니 어리버리하던 가운데, 그럭저럭 짐작마따나 그는 출구를 찾았다. 그렇게 바깥으로 나갔다. 
    그런데 사실만 말할 것 같으면, 거긴 입구였다. 즉 실제로 입구고, nb는 출구로 인지하는 상태. 또한 nb는 엑스맨 시리즈에서 미스티크, 엑스맨 클래식 트릴로지 1편에서던가 자유자재로 누구로든지 변신하는 인물. 그처럼 변했다. 다만 지금 당장 그는 모를 뿐. 그렇다고 10년 전 극사실 영화처럼 막 사람들이 혼비백산 놀라고, 과장하며, 헐리웃액션으로 자지러진다?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웃고, 봐드리고, 눈길 스치고 지나갈 뿐. 그러다 몇몇 꼬마는 하이파이브를 건네왔다. 근데 아직도 짐작을 못했나? 당연하지. 누가 말해주지 않았거든. 본인이 그처럼 희안한 캐릭터로 변신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으니까. 허나 현실은 상상초월. 이걸 어쩌나? 어쩌긴 뭘 어째. 두고 보면 알겠지. 
   「아저씨. 싸인해줘요.」
   「넌 눈이 삐었니? 쟤 아줌마야. 그리고 변신이나 할 줄 알지 지가 할 줄 아는 게 뭔데! 안 그래?」
   「너 엑스맨 무시하지 마라. 그러다 큰코 다친다. 응? 그러지 말고 우리 저 냥반이랑 사진이나 찍자.」
   「근데 난 아직 12살인데 어쩌다 너 같은 친구를 둔 걸까? 그러게 너 어른들 화법 따라하지 말랬잖아. 내가 지적 했어, 안 했어? 어?」
   「그건 다 너가 유치하니까 그렇지. 네 사교를 보든 습관을 알든 탐욕을 점치든. 내가 널 업어키울 수 밖에 없는데?」
   「뭐가 어째? 그너저나 저 친구는 저 분장하고서 덥지 않을까? 화장실은 어떻게 가고.」
   「왜, 화장실 늬가 대신 가주게?」
   「시끄러워. 넌 조용히 하고 내가 저 친구 가지고 노는 거나 보셔. 잘 봐라, 응?」
   「」
   「아저씨. 아니. 미스틱! 당신 여자 맞소? 근데 왜 고추가 튀어나왔어? 이봐, 요즘에도 그런 패션이 유행하나?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던가. 네? 내가 봤을 땐 설정 잘못 잡았어. 그거, 아니야. 구려. 보기 흉해 형씨. 아니면 그 튀어나온 고추라도 어떻게 좀 해보든가. 어? 뭐 어떻게 좀 더 우리한테 자문을 구하고 싶으셔? 그럼 (돈을 뜻하는 시늉)! 응?」
   「넌 어른한테 무슨 말버른이... 너 입에 걸레 물었니? 왜 그리 입이 험해? 어? 아저씨. 제가 대신 사과할께요. 근데 아저씨 고추가 좀 작네. 실하긴 하나? 글쎄... 딱히! 근데 아저씨 친구 없죠. 그러니까 그러고 다니지. 딱 봐도 불알친구도 없어. 그런데 여자친구가 어딨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기) (절레절레)」
   「야 야. 너 짓는 개가 무는 거 본 적 있냐?」
   「아니. 그 반대지.」
   「그럼 뭘 해, 얼른 튀지 않고.」
    그렇게 말썽꾸러기 2인방은 냅다 도망가버렸다. 
    그때부터일까? nb는 자기 주변에서 말다툼이 일거나 기타 등등 이상한 현상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6

    장면전환. 
    장면전환. 
    장면전환. 
    잠깐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전편 다 말고 놀이공원 유령의 집에서 나온 다음부터 말이다. 
    nb의 미스틱 분장, 단지 분장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니었다. 살을 뜯을 수도 없고 색칠을 어떻게 하나. 물감도 먹힐 리 없고 케찹이든 에나멜이든 뭐든 흘러내렸다. 완전한 미스틱으로 변신. 근데 다만 미스틱 외관만 본땄다 뿐, 정작 미스틱의 능력은 하나도 탑재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nb는 허울 뿐인 미스틱이됨. 허상, 허무, 허탈, 허영? 허망. 그럼 그 허기를 뭘로 달랜다? 때마침 코로나라는 유행병이 전세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중. 싫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처럼 마스크를 쓰고, 상하 일체형 트레이닝복을 입고서 보자 쓰고 그렇게 가리고 다녔다. 또 이걸 어디다 하소연하겠나. 어떻게 원래 본판으로 돌아가겠나. 이런 말 같지도 않은 SF 장르를 어찌 믿냐고. 근데 대체 뭣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이런 짓을 벌인 소도둑놈들은 대체 누구고! 어?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일, 아무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장본인만 열린 뚜껑 계속 열려서 살아간다면 또 모를까. 뭐 밑도 끝도 없이 사실적인 판타지? 개 풀뜯어먹는 얘기, 초딩들도 고개를 젖는다. 그처럼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부터 주변에서 눈치를 챘는지 어쨌는지 슬슬 피하게 됐던 것이다. 
    그 다음. 포도주를 마시면 원래 피부로 돌아온다는 걸 알게 됨. 
    그렇다고 말도 안되는 이유를 핑계로 술꾼으로 산다? 것도 말이 될 리 없다. 그냥 솔직히 술이 좋다, 것도 아니고 무슨 똥개 토하는 소리도 명분이라고. 아니 증말 말이 안되거든. 허나 거울을 보면... 저 시퍼런 피부... 온 몸이 멍든 거야? 그럼 여자랑 진한사랑은 어떻게 하라고! 남아도는 정력이든 미적지근한 성욕이든 그건 늬 사정이지 우리 소관 아니라고? 영화에서 미스틱은 설정상 세포가 늦게 노화가 되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과 무관하도록 젊게 보이는데. 걘 뮤턴트도 아니지 심리학 전문가이기를 하나 변신 능력 근처에라도 가나. 그처럼 그냥저냥 NB는 포도주의 세계에 대해 조금씩 예찬가가 되어갔다고나 할까? 그래도 급할 건 없다. 서투른 도둑이 첫날밤에 들킨다. 첫날밤과 첫키스와 첫사랑을 상상하면서 뭐 일단 지켜보는 수밖에. 
    그러다 양대 여성잡지는 휴간을 맞이했다. 내친 김에 품위유지비에 허덕이는 가운데 그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했다. 어떤 브랜드 패션 매장이 문을 열었는데. 오픈발에 미스틱 분장자가 찾아와서 물어보니, 면접이고 자시고 당장 합격. 그렇게 그는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전환.
    장면전환.
    장면전환.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 평범하게, 무난허니, 무리없이. 그러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인이 다가오네? 물론 제 갈길을 가는 중인데. 슬로우 모션이란 게 뭐겠나. 걔한테 그게 그 어떤 운명적 순간이었거든. 유령의 집 내부로 들어가게 유인한 뭐랄까 중간책? 말괄량이였다. 말라깽이. 근데 이뻐.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옷차림 때문인지 어쩐지 펑퍼짐한 패션 때문에 몰라봤는데, 오늘 보니...! 넘어가자. 
   「너 나 알지.」
   「오빠...」
   「너 왜 그랬어?」
   「」
   「도망갈 생각 마.」
   「외관 뿐인 거야... 아니면 능력치까지 생긴 거야?」
   「누가 하나만 물어봐도 된다고 허든? 너 드라마도 안 봤니? 그럴 땐 오빠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라고 하는 거야. 알겠어?」
   「몰라. 그런 거 알아서 뭐 하게? 그럼 오빠가 나 데리고 살 거요?」
   「너 몰라보던 새에 입담이 꽤나 세졌는데? 늬가 뭐 혀 조단이라도 되냐?」
   「조단? 오빠 엑스세대구나. 우웩~!」
   「너 정말...」
    요점만 말하자면 그녀는 기일을 예고했다. 
    오늘은 아니라면서 언제 어디로 반드시 오라고 했다. 
    오지 않으면 그러거나 말거나 자긴 상관없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7

    말괄량이가 고지한 기일은 아직 아니고. 기다리기는 지치고. 할 말도 없는데 억지로 궤변을 읊은다고 들어줄 사람 있나? 없다. 그럼 일이나 해야지. 그럼. 바로 이처럼 말이다. 
    <사랑에 마음이 흔들린다. 농밀한 정사씬에 끌린다? 이미지트레이닝 집어치워. 그렇다고 뭐 공상이 크게 손해볼 일은 아니지. 안 그래? "불만 누적→짜증 폭증→인기 하락→껀수 가뭄→원래부터 무명→마음만 더더욱 심란해짐" 불평만 쌓이느니 악순환을 끊고 가는 것도 썩 악수는 아닌 듯. 근데 내가 왜 그분들 변호하는 데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는 거지? 시간이라는 자원이 무한한 것도 아니잖아. 이 나이 먹어서까지 시간낭비가 웬 말! 근데 대체 몇 천 년을 사셨길레... 그러게 말이야. 그건 그렇다 치고. 넘어가고. 좌우지간 잘난 척해도 나대지 말라고 제지받지 않는 삶. 아는 척한다고 유난 떤다며 구설수에 오를 일 없는 인생. 주변에 병풍도 뭣도 아무도 없음. 천생 얼굴 팔리기 좋아하질 않는다는 거 알지만 원래 관심 끌 수도 없다. 그러니 소망은 문란해졌지. 팔랑귀마저 시들시들. 피부는 푸석푸석? 인생이 싱싱하지 않음. 야망 있지도 않았음. 열망은 너덜너덜. 허영심만 벌렁벌렁? 엄살만 질펀해짐. 그러다 뜬금없이 정신을 차리지. 이제 좀 정신이 들어? 제정신 차릴 뻔하다 맒. 쥐구멍에 대체 언제 볕 뜨는 거야 그거네. 정력 쓸 데 없으면 뭘해, 욕정마저 곯았음. 그러니 멜로드라마가 다 뭔 필요. 낭만적인 로맨스 다 뻥. 조잡해. 허접하거나. 식상해야지 안심이라고. 뭐든 어차피 재미없어지게 되어 있어. 안 심심하면 그게 이상한 거지. 그러던 어느 날 아무일도 없음. 문득 행운은 찾아오지 않음. 그럴 수 없거든. 응? 어쩌겠는가. 그게 운명이라면. 허나 원래 통장잔고 없었는데 더 망할 수 있어? 없어. 뭐 마이너스 통장? 판돈 없는데 뭘 담보로 기막힌 게임판에 끼워주겠나. 비전은 시원찮고. 희망한텐 외면받지. 정말 운 없어. 하긴 뭐 원래 인생이란 따분한 거지. 옷은 또 뭐야. 누가 올드보이라고 할까 봐 타이틀이 뭐 NB? 누가 NB 아니랄까 봐 고집스럽게 집착하셔요. 그런 위인께서 사랑을 알아? 더티러브를 뭐 하러 믿어. 추접스럽게 그게 뭐냐고. 쟨 또 뭐야, 그 구멍이 아니라니까 글쎄. 뭐만 보이면 넣고, 때리고, 던지고, 차고, 달리고. 어? 사람은 늦팔자가 좋아야 한다. 자, 그런 의미에서... 이제 어떡하지? 뭘 어떡해. 빠르냐 느리냐 라는 생애사 전략. 떡밥뿌리기가 아니라 일단 하나에 운발을 걸어봐야 하는 것 아니겠어? 일단 사랑이냐 우정이냐 먼저 따져봐야 하는 거 아니냔 말이야. 그럼 뭘 해 사교계에서 팽당했는데. 의욕적으로 플레이보이계에 복귀해도 그래 봤자 다 떠났어. 능동적으로 발동 걸어봐야 시동 안 걸린다고. 그러니까 마술계 금메달과 허당계 은메달은 좋게 포기하는 게 차라리 낫겠지. 하지만 꼭 그처럼 한쪽 입꼬리 올리고 말꼬리 붙잡고 늘어질 거 뭐 있어! 무명이 좋은 게 뭔데, 아무도 귀찮게 하지 않잖아. 얼마나 좋아. 그래, 자유! 성가시게 뭐 하러 얼굴 팔려. 안 그래? 그럼 이제 정말로 찬란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해볼까? 근데 그게 또 장밋빛 인생 마음대로 되면 좋은데 일단 쉽지 않아. 새출발을 해볼까 말까 따질 시국이 아니라고. 뭐 첩보영화 같은 인생 아무나 당첨되나? 하여간에 능글맞은 능청 알아줘야 한다니까 글쎄. 그 정도로 인생관이 허접하기 여간 어렵지 않은데 말이야. 
    ~라는 인공지능의 속삭임. nb는 더이상 귀기울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한두 번 더 속았다가는 미쳐버릴지 모르니까. 그래도 듣고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야. 허나 찬찬히 말리고 엮이며 감기다 보면 지니가 어디 보통 놈이냔 말이지. 놈이 아니라.. 넘어가자. 어쨌든 보나마나 그럴 꺼야. 뻔해. 틀림없다고. 얘는 또 지가 뭔데 잘난 척이야? 쟨 또 뭐야! 아는 척 지겹지도 않나 몰라. 그래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나가면 좋은데. 그게 쌓이거든. 그래서 뚜껑이 열려. 그건 뭐 취미도 아니고 일도 아니고. 취미 + 일 + 놀기 + 휴식 +.... 다야 다. 그러다 결국 벌어져. 짜잔~ 빰빠라 밤...! 아, 빡쳐. 마침 지나가는 행인3이 딱히 생각한 건 아닌데 적절한 대사를 읊어주는 식. 별말씀을. 한 번 더? 미쳤어? 돌아버리겠네. 그럼 설마 벌써 미친 걸까? 정말로? 미치긴 누가 미쳐. 근데 여자랑 마음이 통해야 하는데 남자랑 눈길을 왜 맞쳐. 어? 이런 젠장, 내 말이 바로 그거라니까. 농담이고. 아 증말 잔소리 작작 좀... 공상 좀 멈추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일단 나갔다. 오라는 데가 있건 말건. 갈 데가 있든 말든. 일단 나갔다.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뭐 말이 그렇단 거고......>





    8

    그날이 됐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전환.
    장면전환.
    장면전환.
    그곳은 한마디로 미스틱 모임장을 방불케했다. 전부 다 미스틱이었다. 이거 증말 스머프 동호회야 뭐야? 흡사 강아지 5마리를 처음 봤을 때 하는 말, 「뭐야 다 똑같이 생겼잖아.」 그러나 주인장 말은 또 다르지.  「이보게 젊은이. 찬찬히 보면 조금씩 다 다르게 생겼다네. 저기 보이는 쟤는......」. 목장에서 얼룩소를 봐도 그렇다. 농장에서 돼지를 본다고 뭐가 다르겠나. 헌데 자세히 보든 짧게만 보든. 오래 살든 언뜻 살피든. 걔넨 동물 여긴 죄다 뮤턴트. 뭐라고? 아울러 걔네들은 자기들끼리 이상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보통 어른들처럼 격식 있는 대화는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잠깐 평범한 방식으로 누군가 말을 꺼낸다? 여러명이 뭉쳐 그놈을 마구 팼다. 흠씬 뚜들어팼다. 뭇남성처럼, 또 흔한 여인들처럼 수다를 뽐낸다 하면, 늘씬하게 쥐어터졌다. 그런 다음 다시 자기들 원래대로 쑥덕쑥덕. 바로 그때 말괄량이는 이렇게 말하고 떠났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쟤네들이 오빠를 끌어들였다는 거. 왜냐, 같은 염색체니까. 그럼 저 덜떨어진 찐따들이랑 오빠도 한속통이되라는 거냐? 충분히 합당한 궁금함이지. 그건 이래. 오빠는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어. 오빠는 포도주까지 밖에 못 찻았지? 치유제 말이야. 근데 해독제는 더 간단한 게 있는데 왜 못 찾았나 이 친구야. 그러니까 그 치료제란 게 무엇이냐? 간단해. 콜라! 또 있어. 커피. 근데 거 말로만 듣던 그 뭐야, 커피 못 먹는 푼수가 바로 오빠야? 아니면 일부러 탄산음료 안 마시는 허당이 바로 당신이냐고. 좌우지간 나 갈께. 우리가 뭐 천년만년 뽀뽀하고 물고 빨고 핥을 사이도 아니잖아. 안 그래?」
    그러면서 그녀는 가버렸다. 
    그렇게 다시 nb는 정상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9

    심심함을 옹호하며 권태 역성들기. 야성미는 누리끼리 경기감은 푸르딩딩. 러브콜이 뻔트라도 대야 기별이 가지. 보잘 것 없는 일정과 쓸데없는 공상뿐. 더 이상 맺집도 예전 같지 않아. 허나 속상할 것 뭐 있어? 바나나껍질 밟아 넘어져보지 않은 게 어딘데. 빈정상해봐야 또 꼭 좋지도 않아. 그렇다고 사랑에 환장하면 뭘 해, 어? 짝사랑복과 사랑받기에서 밀리면 속이 뒤집어지는 게 누구인데. 더구나 체념 한두 번 겪어보나. 상심도 어렸을 때 얘기. 그럼 절망은 내 친구? 이 양반이 정신이 나갔나... 드라마 몽땅 식상함. 그럼 드디어 미쳤나? 그러거나 어쩌거나 이거 하나는 사실이다. 그건 뭐랄까 '살판났다'와 멀찍이 떨어진 얼빵함? 말하자면 시치미 뚝 떼고 뒷꽁무늬에 허당들을 끌고다니는 숙녀들, 과 NB는 한통속이 아니다. 무슨 다 커서 진탕 놀아보고 싶은 격렬한 갈망이 어딨나. 밤새워 놀지도 못함. 안 그래도 성감대가 무슨 상표인지 지명인지조차 다 까먹었다. 원래부터 걔는 바보였다. 이제 급기야 푼수계의 신기록을 달성한 거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신비가 다 있지? 그러게 깐족마든 야유꾼이든 호사가든 믿음직한 소식통과 척지지 말았어야지. 그게 다 애초에 천성적으로 커피가 체질에 맞지 않는 탓일 수도. 나이들다 보니 헛바람 들어왔다 나갔다 장미빛 인생에 대한 열망에 너덜너덜해졌다고나 할까? 사주에 없는 관을 쓰면 이마가 벗어진다. 분수에 맞지 않는 고위험 고수익은 주의하자는 뜻인데. 매도추천서 흔하나? 대비해 기업 수명은! 그렇듯 헛바람 주입시키는 뻠쁘질의 장본인과 구경꾼은 대체 얼마나 웃길까. 저 덜떨어진 머저리를 다 봤나! 그렇다고 애정운을 거론하기 좋아하는 낭만적 사랑법, 그거 어디다 써먹게? 백날 아프로디테와 클레오파트라와 메르카단테와 베아트리체를 떠들어봐라. 숙녀들 근처에도 안 온다. 얼씬도 안 해. 그럼. 호박은 뭐 아무한테나 제 발로 굴러가는 줄 아시나? 연애사를 또 봐 봐. 남의 사정 봐주다 보니 한 동네 시아버지가 아홉이다. 마음 약하면 안된다니까 또 남자는 폼이래. 근데 광고를 봐 바, 모델마저 버겨운 옷이 있다 없다? 개폼. 똥폼. 노잼. 쉽게 말해 판세를 읽고 전망을 따질 줄 알아야지. 보아하니, 사슴을 쫓는 사냥꾼에게는 산이 보이지 않는다. 먹잇감을 포착한 사자에게 킬리만자로가 눈에 들어올 겨를이 어딨겠나. 근데 심지어 그 사자는 사흘 굶었어! 응? 그럼 뭘 해? 굶주릴 대로 굶주린 늑대는, 끝끝내, 마침내 군침이 말라버렸다. 뭘 해도 재미없기에 앞서 별 생각이 없는 거지. 하긴 뭐 사랑의 부재라는 한파를 쓸쓸히 견디는 중년운. 뭐 썩 나쁜 것도 아니다. 중년? 누가 중년이래. 됐고. 잔머리 굴려봐야 결론 없다. 
    그래서 NB는 일단 양대 잡지사에 들렸다. 왜냐, 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고 업무회의 마친 후 휴가를 떠나기 위해서. 그렇게 딱 그곳에 도착했는데. 
   「마라. 어째서 스테파니는 안 보이지?」
    저번에 봤을 때 얼굴이 푸르스름한 걸 보니 뭔가 수상쩍든데? 라는 말은 잘 참은 것일까 아닐까.
   「걔 내가 좀 쉬랬어. 특종 취재차 어디로 보냈거든. 너도 좀 생각을 해 봐. 걔가 글쎄, 어? 말 말자. 아니 그게 말이야 있잖아, 응? 그년이 웬 덜떨어진 허당한테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던 끝에 일을 엉망으로 하는 거 있지? 나 참 기가 막혀서! (절레절레)」
    그럼 오늘 사무실에서 본 가브리엘 얼굴이 파랗게 뜬 건 대체 뭔 징후지? 느낌 세했다. 뭔가 이상해서 nb는 귀에서 털이 나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마라의 팔목이 새파란 게 그의 눈에 띄었다. 그는 서둘러 그녀의 소매를 걷어올려봤다. 
   「왜 그래? 내가 무슨 야성녀 발족회라도 열었을까 봐 그러니? 난 놀자족 아니다. 너 사람 잘못 짚었어. 알아?」
    이럴 수가! nb가 최근 집에서 양치질하며 거울을 볼 때 목부분이 유난히 파랬는데. 그 다음날 뜬금없이 고급 목걸이를 선물로 받았다. 
   「수석디자이너 엘레나. 걔 왜 그런다니? 무슨 동자승 맨머리라도 만졌다니?」
   「그걸 오빠가 어떻게 알아? 진짠데. 그 내막을 얘기해줄까? 아니다. 마감일 전까지 입이 근질거려도 자중해야 돼. 그러니까 오빠도 조심해. 알아들었어?」
    뭐야, 정말이야? 그럼 저번주, 저저번주에 누가 얼굴이 유독 파랑게 보였더라? (딱)~!
   「에이비. 스누크. 테일러는 왜 요즘 안 보이니?」
   「에이비는 무슨 헤비메탈 밴드 조직해서 음반낸다면서 사표냈고. 스투크는... 나랑 다툰 다음 무단 결근중. 내일 나올 꺼야.」
   「안 나와.」
   「그걸 늬가 어떻게 알아?」
   「테일러는?」
   「단편영화 찍는다며 그만뒀지.」
   「그 뿐만이 아니야. 그럼 또 넌 뭣 때문에 프레야 옆구리를 꼬집었니. 단순히 장난이 아니던만. 너 프레야 때렸니?」
   「아니. 난... 그게 그러니까... 근데 늬가 그걸 다 어떻게 알아?」
   「프레야가 배꼽티 입던 날, 피부가, 배꼽 주위로 그 부분이 새파랗게 보였거든.」
   「너 정말... 에잇 설마...!」
   「너 혹시 돈 가진 거 좀 있니?」
   「그건 왜?」
   「세계적인 도박사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내기 하려고. 엘리스 내일 귀 뚫을 거야. 저 순둥이를 글쎄... 대체 누가 뽐뿌질한 거야? 쟤 순정은 내가 가르쳐야 하는데 누가 쟤 인생에 초를 친 거냐고. 어?」
   「너 진짜 신내림이라도 받았니? 와, 이런 미친...! 맙소사...」
    뿐인가? nb는 친구 스톨러리한테 복권을 사랬는데, 녀석이 복권을 사자마자 2등에 당첨됐다. 단순히 스톨러리 얼굴이 파랗게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무슨 사이렌처럼 깜박깜박했거든. 그렇다고 타일러 사례를 어찌 빼겠나. 어느 날 아지트에서 타일러 얼굴이 평소와 달리 새파랗게 보이갤래... 기분이 이상했지. 좋은 예감은 아니었으니까. 이건 또 대관절 뭔 징후일까 갸우뚱했거든. 근데 아니나다를까 글세... 이 얘기까진 차마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러면 좋게 하지 말자. 그게 좋겠다. 기왕 말 나온 김에 싹 다 불어버릴 것처럼 떠벌릴 땐 또 언제고, 어? 신나게 들쑤시다가 발동 걸려 부추기고 탄력받아 남들 바쁜 귀를 펄럭이게 만들었다가. 뭐 이제 와서 그만하자고? 이 양반이 이거 돌았나? 그럴 수도 있고. 하도 조르고 조르고 또 졸라대서 못 들을 거일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정말 듣고 싶냐? ~라는 당부를 못 이긴 셈치고 알려줬더니 또 너 아직도 입방정 못 끊었녜. 정말 심각해보여서 여자들끼리 논의하고, 토론하며, 협의하던 끝에 참지 말자 알리자 꼭 핵심만 말해주자. ~라고 해서 걔 남편 수상한 거동을 알려줬더니 글쎄. 그 뒤로 걔랑 영원히 연락 끊김. 단절된 우정. 어차피 절교는 예상된 건가? 말해 뭐 하나. 사람 좋아 자상할 수도 있고. 유난히 호인이라 숙녀들이 반겨하기도 하는데. 성격 좋은 냥반들 결코 흔치 않다. 성급한 놈이 술값 먼저 내고 간다. 어른이 되면 간접화법과 직접화법 정도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단 말이야. 야~ 팀장 나오라 그래, 나 울통벗어던졌어, 나 내일은 없어 팀장 나오라 그래... 안 봐도 알만 허다. 그래서 nb는 당분간 자발적으로 가택감금하기로 결정했다. 





    10

    겁나도록 애태우는 절정감 끊임없는 인생, 그건 드라마고. 장난감 가지고 놀 나이도 아니고 말이지, 우리 연배쯤 되면 혼자서 영화찍는 일도 재미없다. 물론 나는 고작 20대에 지나지 않는다만 말이 그렇단 거다. 순진한 주인공과 약삭빠른 조연들 즐비한 세상사. 그 거친 무대에서 그러니까 어른들이 닳아지고 세상만사에 부데끼다 보면 능글능글해지기 마련. 그렇다고 뭐 어떻게 한번 해 보겠다는 게 아니라, 여자를 자빠트리는 공상 우린 그런 거 취미 없다. 뭐, 생선 음식에 고양이 발 드나들듯 쓱? 아니 뭐 하러. 그러다 다 된 밥에 코 빠트린다.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본다. 피 맛을 알아버린 맹수 새끼, 무섭긴 하겠으나 다큐멘터리 한두 번 봤나? 여심을 떡 주무르듯 쥐락펴락 들었다놨다 그게 뭐가 어렵나. 뿐만 아니라 늑대 새끼가 똥개 밑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법. 심지어 조그만 화분에 거미를 키워봐도 알 수 있다. 날것을 잡아먹고 사는 야생마. 근데 거미줄에 설탕을 뿌려봤더니... 흑설탕, 갈색 설탕, 흰 설탕. 거미는 신세계를 만난 셈. 설마... 여자도 그처럼 남자에 환장... 뭣이 어째? 워 워 워. 좌우지간 그렇게 기성복을 입고 경주마처럼 질주하며 나이들기 마련인데. 여심을 실측할 필요도 없이 투시하며 살아왔는데. 어느 날 여자말 번역기 고장난 진공청소기 같은 인생, 설마 벌써 갱년기? 뭔지는 몰라도 혹시 모를 실망감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금물. 하여 난 달콤한 예감 그거 함부로 타석에 들이지 않는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타석엔 누가 있어도 있으니까. 근데 난 어쩌다 이처럼 능청스러워졌지? 장난꾸러기 축에도 못 끼는 삶이었는데 아니 어쩌다가! 떠안기에 부담스러운 사색가라는 호칭, 어쩌면 뜬금없는 공상 때문에 너무 민감한 탓일 수도. 어쩌면? 아마도, 가 아니다에 절반 걸어도 됨.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난 어쨌든 시인이 아니다. 샤우트 창법과 바이브레이션 둘 다 가능하긴 하나. 대중예술 관심없다. 얼굴 팔리기 싫어하는데 딸랑딸랑 조명발을 뭐 한다고 부러워하겠나. 근데 너스레 빽넘버는 교체될 적기를 아직도 모르나? 아마도 이제는 행복업에서 은퇴할 때가 된 거 같다. 뭇여성들의 러브콜 다 귀찮아졌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허세 의존성향 더 이상 세계허세대회에서 먹히질 않는다. 허영심 대회에서 예선탈락할 때가 좋았던 거라고. 통장잔고 부족, 손님 한도 초과입니다 다른 카드 없으실까요, 신용카드 돌려막기. (절레절레)! 결론적으로 무의미한 마법사가 된 거나 마찬가지인 셈인데. 그게 다 사는 동안 뜬구름잡는 허상을 과도하게 탐했던 탓일까?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리 그래도 오락산업에 통 애정을 못 느끼는데 이제 어쩌지? 게다가 품위유지비 바닥. 심지어 커피까지 당기지 않아. 마침내 나는 늙은 거다. 이런, 젠장! 나이트클럽 같은 밤문화에 딱히 남다른 애착을 소유한 적은 없다만. 어떻게, 지금이라도 한물간 극장식 카바레라도 기웃거려봐야 할까? 카바레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다. 그런 성격으로 어떻게 사랑하는 숙녀를 자빠트리겠다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심함 지긋지긋하다 그냥. 백치미? 저리 가라. 애교마? 저리 비켜. 모르긴 몰라도 있을 듯 말 듯 있긴 있었던 야성미마저 썩었다. 그런데 카리스마가 다 웬말인가. 그러면 말이다 뭐랄까 많긴 많겠으나 그 가운데 하나 못해본 걸 뽑는다 치면. 이제 와서 던킨도넛, 맥도날드, 버거팅 아르바이트하기? 베스킨라빈스 점주가 낫겠다. 이거 정말 여자의 마음을 녹여주고 싶어하는 젊은이들한테 좋은 거 가르쳐주고 있네. 그러니까 초딩한테 상욕을 얻어들었지. (절레절레) 소망은 더렵혀졌다. 낭만감은 퇴색했다. 열정은 늙었다. 야망은 퍼졌다. 미소는 상했어. 것도 팍 상했어. 맹렬한 짝사랑복 그저 꿈일 뿐이다. 군침도 말랐다. 놀기도 싫증났다. 아는 동생들 다 떨어져나간지 옛날. 친구도 없다. 그러니 사교라고 있겠나. 사랑도 끝났다. 투정만 끝없다. 바람이 분다. 그래? 그러라 그래. 다변이여, 멈추어다오. 날씨가 추워진다. 현란한 혀놀림 멈출 때도 됐다. 일이나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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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후세계

from 칼럼 2020. 10. 20. 14:21

    1

    엑셀표로 사후세계 정리 없음 뭐 마음에 안 든 거만 있으면 신은 없어. 나쁜 건 죄다 신이 멍청하거나 못됐기 때문. 좋은 건 죄다 나 잘나서! 
    SF 영화처럼 확증을 제시하라 은근함만 있고 뭔가 확실한 게 없다면서 투정과 원성과 불만은 많고도 많을 텐데. 그럼 그분들 소원대로 그 무언가가 SF 영화처럼 실현되면 어떻게 될까? 그럼 또 우리가 신들 꼬봉이냐 뭐냐,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냐 면서 조롱은 말도 못함. 이처럼 분란 많을 거 예상하셨다면 애초에 이렇듯 몰상식, 부도덕, 영악한 인간 아예 배제시키고 만들었으면 될 거 아니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인간들 죄다 병풍들 취급할 꺼면 뭐 한다고 그 난리, 인류사가 곧 전쟁사이듯 그 사단 보면서 위에서 즐거우셨냐. 그게 뭐냔 말이다. 그거 너무 무책임하다 생각하시지 않소? 난 착하게 살고 싶은데 웬 푼수들이 이렇게 많냔 말이지. 그러니까 이게 다 인간을 위해서다, 큰 그림 알겠는데. 어? 다 알겠는데 바로 나를 대리인으로 영입하셨어야지 왜 멀건, 비리비리한, 매가리 없는 봉 중의 봉, 호구 중의 상호구를... (절레절레). 날 시켜줘봐 내가 백배 천배 만배 더 뛰어나도록 잘할 자신 있으니까. 어? 거 참 나 증말... (선수교체) 난 또 뭔 죄요 내가 말이오 세계정세 안정에 이바지한 공로가 얼마인데, 근데 왜 난 예선탈락해서 조류로 환생하고 저 허당들은 한 게 뭐 있다고 제7의 지구에서 패자부활전을?! 근데 현재도 2000년 전 어떤 데뷔를 인정치 않는 종파가 있다,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떤 분의 재래, 것도 초현실적인 재래를 기다리는 분들. 많다, 적다? 지금 당장, 말 말자. 은근함이 아니라, SF 영화처럼 똑부러지게 밝혀져봐. 그야말로 지옥이 뭔지를 알 게 될 테니까. 뭐 십일조? 지금 세상에 뭐 그럴 수도 있다만, 어차피 지옥조차 못 갈 사람 천지라면 세금을 왜 내? 텐프로라는 주점에 싹 다 갖다 바쳐. 아니, 뭐 그럴 필요 있어? 에라~ 모르겠다... 경우의 수 무궁무진. 바닷물이 없어지는 드라마처럼, 이것도 드라마 연작으로 나오면 재밌겠네. 거 누군지 몰라도 그냥반들이 어디 입심으로 밀릴 양반들인가. 능청으로만 봐도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양반들 흔함. 아무튼, 이래도 싫다 저래도 짜증난다 주의. 
    엑셀표로 사후세계 정리 있음 만약 확실한 SF를 속시원히 까발리면 그럼 어떻게 될까? 막가파 세력들께서 과연 자중하실지. 뭐야 난 천국에 못 간다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뒷감당 말도 못할 정도를 넘어서. 세상은 그야말로 지옥이 될 거라는 점. 굳이 드라마로 나와야 알까? 뭐야, 착하게 살아도 사후에 하나도 보상받지 못한다고? 그럼 착하게 살 필요가 없잖아, 최선을 다 할 필요가 없잖아. 야 야 막살아 막살자 이런 젠장 막살아버리자구. (저급한 표현 옐로카드 받은 셈치고) 이래도 빡쳐 저래도 뚜껑 열려. 여자만 뭐랄 게 아니네. 
    사후세계 주제가 나왔으니 말인데. 열 종류 무신론의 몇 가지 논리처럼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없다, 사후세계는 없다, 고로 죽으면 모든 것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살아있을 때 마음껏 하고 싶은 걸 하고, 원없이 모질도록 쟁취하며, 실컷 막살자.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의 제한은 없어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즘이 옳았지 않냐, 도덕과 윤리가 다 뭔 필요냐, 따라서 법 없어도 살 만한 사람을 괴롭혀 종으로 부리자. 정말로, 그런 무법지대 같은 세상에서 과연 여자들이 치마를 맘편히 입고 나다닐 수 있을까? 심정지로 1~2시간 또는 1~2일 죽었다 깨어난 사람들, 죽어도 아무것도 없다고 증언하는 일도 드물지 않는데. 무슨 카페 안과 바깥을 오가는 것처럼, 심정지로 1~2시간 또는 1~2일 멈췄다 소생했다 하면 뭐 사후세계가 보인대? 그분들 양다리가 옳다 해도 우습지 않나. 그럼 그 짧은 찰나에 별다른 기억이 없기 때문에 뭐 사후세계가 없다? 무책임한 그분들 응석이 하고 많은 진실과 비밀과 전설과 기적들을 어찌 책임지겠나. 단지 무책임하도록 의구심을 표명하는 정도. 또 팔랑귀과 소심쟁이는 그 말 듣고서 듣고 보니 뭐 틀린 말도 아니네, 그러면서 거룩한 이상과 미지의 환희와 유쾌한 꿈은 다 필요없고 오직 쾌락 총량만을 위해서 살지는 않겠지만. 도전해서 얻어걸리면 기분 좋고 아니면 불평불만만 쑥덕거리는 일. 다름 아니라 적지 않은 경우 그게 쌓여서 성격 둥그러지는 게 인생. 어쨌든 별볼일 없는 허당들이 지구상의 모래알보다 몇 천억배...무한대로 시간과 비례하여 태어나고 소멸할 텐데. 그 모두가 제 몇 승의 지구에서 환생한다고? 얼핏 보면 말이 안됨. 그처럼 무신론과 관계없이 종교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조차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말도 안되거든. 안 그래도 못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지구에 소풍왔으니 현생에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지 라면서 나쁜 일 엄청 벌리며 사는 인생. JEJU라는 이름의 섬에서 태어나 금전관계 더럽게 꼬여서, (족보 따지고 원주민이냐 이주민이냐에 앞서) 빚잔치 피라미드 만들어놓고 섬문화를 도망가 사는 사람들 때문에라도 예전 촌인심&섬문화가 방어적이지 않았나. 형제지간 친인척만 봐도 성격과 낯짝, 인품에 올곳이 축척되는 걸 하늘에서 지켜보듯. 그렇듯 버트란드 러셀작 '나는 왜 기독교도가 아닌가' 십대 때 공부하기 싫어 읽어봤는데 하나도 기억나는 거 없어. 아무튼 그처럼 사후세계가 있다 없다, 에 대해서 은근함이 아니라 확실함이 승리한다면... 아마도 생지옥이 따로 없을 듯. 과학이 뭐랬나, 빅뱅으로 탄생한 우주인데 무슨 내세가 있어... 라면서 첫 단추 잘못 끼어 한번 초심을 잃어버리면 새로운 귀걸이가 더럽든 아름답든 몇 번 되풀이될지 누가 알겠나. 귀걸이 공장 할아버지를 데려다 놔도 부족할 것. 그게 재밌는 멜로드라마일지 소름돋는 장르일지 말이다. 





    2

    제목이 사후세계니 만큼 앞서 언급한 마키아벨리즘에 대해 살짝만 추가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마키아벨리즘? 마키아벨리즘은 틀린 정도가 아니라, 금수 만도 못한 인간의 욕심을 머머론으로 포장한 대표적 예시라고 할 수 있다. 학문적 성과와 차후 철학이 발전하는 계기와 문화적으로 그 다음이 성장할 수 있는 의미를 부정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 본질, 그 진리, 그 이치, 그 가치, 그 원리를 알고나 마키아벨리 어쩌고저쩌고 해야 한다는 뜻. 동물의 세계 = 인간사회. 그래도 얼마든지 괜찮다, 좋다..가 아니라 오히려 더더욱 그래야 마땅하고 그 끝짱을 추구하는 게 옳다는 이론 아니겠나. 
    니체든 마르크스든 마키아벨리든. 차마 시간이 없어서! 빠삭하게 전문가들 침묵하도록 분석해버릴 자신 있는데, 차마 시간이 없다. 허당들 깊이 반성하도록 그게 철학이든, 사회학이든, 정치학이든, 종교든. 뭐든지, 어? 아마도 "안되면 말고 < 하면 된다"라는 등호 성립할 수 있을 텐데. 도대체 시간이 부족하단 말이다. 1개 개인이 일국의 군주든 제국의 황제든. 감히 평민 주제에 존엄하신 제왕의 심기에 토를 단다? 무엄하도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흑백tv로 살자 주의. 다른 말로, 막살자! 전제는 있다. 그게 뭘까? 단, 나만! 어? 나는 되고 나 빼고는 싹 다 안됨. 인간 위에 인간 없고 인간 아래 인간 없다. 그게~ 아니라. 마키아벨리즘과 정반대말 가운데 하나도 그거다, 민심은 천심이다. 고대의 네로 황제처럼, 태평양 원주민 문화(들)의 좋은 점 말고 야만적 속성처럼. 아마존, 인디언, 파푸아...부족들, 에스키모...... 토속신앙이 컬럼tv 즉 현대적 교양과 상식에 반하지 않는 정도라면 쉽게 말해 기독교&천주교 비율이 최저점이어도 이해할 수 있다. 근데 그렇지 않을 때. 그마저 어느 만큼 심시티처럼 우수한 식인종이 배양되도록 환경이 제공되었을 텐데. 단순히 나 잘났다 짜잔 여전히 타임머신처럼 대하드라마 대하드라마. 문명과 정반대로 야수와 야만과 야성과 야욕 즉 인간이기를 포기해야만 한다, 오직 그것만 옳다, 신은 없다, 아니 신은 인간을 위한 꼬봉에 불과하다는 논리. 
    보아하니 왜 그 어떤 데뷔에 대한 기록, 즉 성경에서 일컫기로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왜 그랬을까? 옛날옛적에, 도대체, 왜 그랬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지 않나? 이해가 안되어도 뭔가 불분명하도록 추측 될 듯 말 듯. 알 둥 말 둥 그처럼 은연중 뭔가 가물가물 짐작은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증거가 간접적으로 천문학적이니까. 사람인 이상 부정할 수 없거든. 말하자면 직접화법-간접화법 그리고 시대상 감안하면 그러든 말든 중간만 가라는 의미일 텐데, 과연 사람들 말이 좀 좋은가? 지금 보면 허황된 이론에 불과하지만 마르크스주의 만큼 다수를 오래토록 정신산만하게 만든 예를 찾기가 쉽겠나. 쉽다. 겁나 많다. 사이비 종료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자기가 신이라 주장하는 예, 유명과 무명들 즐비하다. 기원전 0년 당시가 상상 불가능할 정도로 야만적인 시대였을 텐데. 허나 인간의 야만성만 놓고 보자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게 포장술, 변장술, 립서비스, 가식, 조롱, 투정, 설변, 자본주의, 오락산업.... 말도 못한다. 우기면 진짜 같다.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얘기를, 목소리 좋고 겉멋 더 좋은 대변인이 멋지게 읊어보시라. 꼭 진짜인 것만 같다. 캬~ 어? 그런데 팔랑귀와 선녀와 허당과 줏대 없는 분들은 어떻게 들리실까? 어찌 판세를 읽으실까? 정세에 민감하기나 하실까? 나는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하겠소... 유치한 사랑 장르와, 건전한 가족 장르면 그나마 나은데. 그런 의미에서 사후세계론 대 마키아벨리즘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렇게 볼 수도 있다. 마키아벨리즘이란 
    나만 옳다
    나만 특별대우 받아야 한다
    세상사 모든 건 나 살쾡이에게만 최적화되어야 한다
    나만 천동설 나 빼고 싹 다 병풍, 신부들러리, 지동설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불륜도 안 걸리면 그만...
    그와 정확히 똑 떨어지는 이론. 윤리학, 도덕, 선의...와 정반대되는 살쾡이 심리가 그거다. 그걸 학문적인 과정이요 문화와 역사로 인식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그게 아니라 로망이자 롤모델이요 흑백tv 교본으로 삼는 일. 생각해보면 말 같지도 않은 가정. 그렇지만 비율은 엄연한 현실. 위키피디아와 집단지성과 아찔한 지성에 썩 반하지 않을 정도로 대학교 대학원에서 마키아벨리를 공부하고 전공하면 몰라도, 그걸 신격화하는 전공자가 있다 없다? 설마 많았나! 뭔 멋도 모르면서 베끼고 짜집기하고 어쩌고 아줌마 수다들뿐.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누가 그랬는데, 누가 나보고 머머하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지...... 정신산만. 남편이랑 사랑싸움할 때나,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그러셔야지. 육아스트레스 받는다고 이상한 말 만들어내고, 남자 자존심 깔아뭉갤 땐 언제고 또 나중 왜 여자한테 져주지 않녜. 악순환 반복되는 흐름 딱 봐도 알 텐데, 불리하면 모른 척. 정작 천동설이 중요하게 추앙받고 작용되면 좋을 사안들은 그에 알맞도록. 근데 또 정반대로 천동설식으로 징징거리며 떼써서는 안 될 배역들이... 쯧쯧쯧. 언론이면 언론답데 딱 딱 알아서 띄우고 내게 최적화시켜줘야지 것도 못한다면서, 뭐 싸움닭 마따나 아무나 다 시비거는 여심.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라는 의미로 금뱃지 달아줬더니, 어떤 촌닭은 지 배만 불려 어느 촌년은 정계에서 싸움질이요 시민들은 아무나 고소. 암컷 싸움닭 전성시대인가? (절레절레) 이래서 옛말에 북어와 여편네는 때릴수록 부드러워진다 그랬다지? 그러니까 여자들끼리 기싸움 극성. 등만 돌리면... 화장실도 내 맘대로 가기 두려워짐. 자리에 없으면 일단 도마에 오른다고 보면 됨. 그분들께서 괜히 칭찬 칭찬 겸손 겸손 칭찬 칭찬 겸손 겸손...그러시겠나. 아무튼 그건 그거고. 어디 감히 그리스로마 신화랄지 묻의것들이 다신제 토속신앙과 겸상을? 예쁜 포장과 논리적인 설변과 갖다 붙인 근거를 찬찬히 분석해보면 "막산다"를 위해 고급스럽게 꾸민 웅변에 다름 아닌데. 앞선 과정이 있었으니 그와 쌍벽을 이루어 파시즘, 나치즘...이 탄생한 계기. 정신분석학 관련 학문에서 프로이트 만큼 허황된 주장이 또 없을 텐데. 초반에 그와 같은 헛발이 있었으니 다 점차점차 과정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일뿐. 어떤 칼럼니스트가 대하드라마와 사극과 흑백tv 낱말을 왜 그렇게 귀찮게 하겠나. 인간의 탈을 쓴 금수들이 말도 못하게 많으니 하는 말. 백신접종 맞고 몇 명 사망한 일이 2009년과, 2020년에 똑같이 발생했는데. 전자는 언론을 떡주무르듯 통제, 후자는 정말 정신차려서인지 흉내만 내는 것인지 그래도 언론의 역할을 그나마. 판이하도록 쉬쉬하냐, 정확하거나 부풀리냐 차이인데. 오히려 언론이 제 역할 하는 게 바보같고, 구시대적으로 쥐구멍에 기어들어가거나 피리 부는 사나이 입맛에 맛도록 아부하기 밖에 모르는 게 더 정상적으로 보이는 것만 같고. 그와 비슷한 측면에서 구시대적 언론이냐, 진보적인 언론 즉 인터넷 보편화 문화냐 차이에 편승하여. 유난히 비정상적으로 TV 프로그램들은 과거지향적으로 흐르는데. 무슨 프로그램들 보면 옛날 같으면 근처에도 못 왔을 분들을 모셔다가 막 멍청히 관찰만 시키고 이상한 관찰 프로그램들만 즐비하고. 그러니까 젊은이들이 TV를 안 봐. 이래서 그분들이 꽉 막힌 흑백론에 거리를 둔다고. (작전 상 일부분 특정 장르가 비정상적 유행하는 거 이해는 한다만...) 진짜배기들은 드문드문, 허당들 잔치만 하는 식. 그처럼 인터넷 보편화가 되었기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어? 아니었어 봐라. 순기능은 인터넷 대 TV, 주력층 타켓층 평균연령부터 현격히 차이난다는 점.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보고, 듣고, 피부로 느끼고, 살발하게 억압받던 시대를 사셨던 걸로도 위로받아야 마땅한데. 이제 좋은 세상 만나 이성적으로 합리와 불합리, 평등과 자유, 불이익과 부정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형편은 피동적으로 대하드라마보기, 또는 대하드라마는 인기 없어서 아예 만들지를 않으니까 대하드라마 같은 프로그램 중독. 주제가 살짝 곁길로 샜는데 돌아와서. 피상적으로 십자군 원정대, 또는 제1차 2차 세계대전처럼 난세는 아닐지언정. 말 한마디와 행동과 평판과 기타 등등을 살펴보면 상당량 비례되며 비유되는 그림은 입을 떡벌어지게 만든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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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이트라는 이름이 등장했으니 그 얘기 조금만:
    전공자가 아는 전문성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반가의 배경지식이 불리한 부분이 바로 이 영역. 시대성, 화제성, 상업성, 유행 지나서 전문적으로 공부하든 언제 써먹어도 써먹을 테니 설변용으로 광범위하게 잔지식을 습득하든. 케인즈, 드러커, 카를로스 융, 토인비, 에디히 프롬... 흔하디 흔하다. 그땐 왜 그랬지 싶은 일들. 국제학술지에서 100년 동안 권위가 이어지는 논문 100편을 새 이론으로 정리했느냐, 구식탱탱묵은 말발과 단편 분량이랄지 진부한 얘기를 제빵 공정처럼 부풀린 식이냐. 도전해야 새로움이라는 성과도 얻기 때문에, 따라서 타율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상 줄 사람 없으면 건너뛰고, 주말뉴스처럼 분량 줄이고, 굳이 과장할 필요 없는데 들쑤시지 말고. 정말 괜찮은 건 재방송 반길 만하지 않나. 근데 왜 뭔가 반대로 돌아가는 예가 많을까? 경쟁이 심화되는데 우리만 고고한 척 고집부릴 수 있나. 대중을 속이고, 코 묻은 돈 현혹하며, 말로는 예술이요 청중을 감동시켜드려야 하니까. 들었다 놨다 밀었다 당겼다. 그러니까 야생마 같은 가왕이 있는 반면, 경주마처럼 기교와 저작권료 위주로 돌아가는 대중예술계. 시대적으로 현대미술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 절대로 안된다는 관례처럼. 좋은 시절은 고전들이 죄다 누려버렸기 때문일까? 현대미술처럼 지금 유행하는 대중음악, 추후 영화계에서 몇몇이나 들을 수 있을까! 가수의 1집은 반짝했는데, 시집 초기작 빼고 나머지 10집들은 모조리 그냥저냥 보나마나. 할 말 없으면 굳이 떠들지 않아도 좋은데 누군 그러기 싫겠나. 단 하루면 쏟아지는 정보가 얼마고, 누적되는 빅데이터는 얼만데. 일간지, 주간지, 격주간지, 베스트셀러, 새영화, 새앨범, 새옷, 새소식...... 요즘 TV에서 뭐 하나 봤더니, 요즘 애들 TV 잘 안본대. 광고의 홍수는 물론 이 세상은 사기꾼들 천지. 말 좋아서 투자했더니 처음 듣던 말과 달라. 이러니 사회는 진보하고 문명은 발달하며 유행도 변해야 하는데. 여전히 속는 셈치고 믿어본다면서 농담은 잘하는데, 정작 반재산은 대충 투자해서 나중 부글부글. 또 반대로! 안 그래도 사고방식이라는 알맹이는 그 어떤 심정들 얼마나 많은가. 본 칼럼도 봐 보시라, 쟤 또 시작했다... 물었다... 잡았다... 들으나 마나! 부언설명이 길어졌다만 괄호의 결론을 정의하자면 유익한 유흥이냐, 결과적으로 떨떠름한 시간낭비냐. 피리부는 사나이가 될 것이냐, 레밍쥐가 될 것이냐. 찬찬히 생각해볼 문제라는 얘기. 원래 인간은 생각하기 싫어한다. 전두엽 측두엽...두뇌가 그렇게 가동되는 식. 그래서 기발한 인공지능부터 간사한 상술까지 일반화된 세상. 칼럼 주제도 주제다만 원리와 이치 따지지 않으면, 속된 말로 눈 뜨고 코 베어가는 세상이란 말이다. 그건 그렇고. 다음으로)
    사후세계로 말하자면 이승의 신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게 뭘까? 뭐겠나 (돈 세는 시늉)! 어? 돈이면 귀신도 부린댔다. 뭐 그 궤변이면 귀신도 속이겠다? 맛 좋은 준치는 가시가 많다. 살맛 나는 세상, 왜 못 만들겠나. 아니 정말로, 어?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사는 세상. 만약에 필자가 돈방석에 앉았다면 이런 허접한 칼럼을 왜 쓰겠나. 그러거나 어쩌거나, 본 칼럼도 둘 중 하나다. 아니, 셋 중 하나다. 첫째, 돈 댄 사람이 주인이다. 둘째, 만들어진 신. 셋째, 까먹었다. 하여튼 말이다 현세의 신은 그분. 돈 마다는 사람 없고 예쁜 여자 싫다는 사람 없다. 뭣이여! 아무튼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 된다. 근데 하늘에서 다 보고 있을 줄이야... 근데 서술자가 뭐 돈독 오른 거도 아닌데 돈 돈. 돈 얘기 그만 좀 하자. 돈 없는 사람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한마디만 더 말하자면 돈에 환장하면, 경우에 따라, 신이고 나발이고 없다. 눈에 뵈는 게 없을 테니까. 
    어쨌든 앞서 말한 백신접종 얘기. 본 칼럼 뿐만 아니라, 웬만하면 남녀 사고방식 차이와 어지간하면 흑백&컬러tv 인지체계 차이에 거의 다 걸린다. 그렇게 되어 있다. 물론 돈이 정말 절대강자라면 말이다, 질 수 없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숙적, 천하의 대항마가 뉘시겠나. 바로 오락산업! 어차피 쑥덕쑥덕 걔네들끼리 공생관계. 곧 감각적으로 베팅하는 직감,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이성. 그 둘을 반대로 하니까 매번 휘둘리지. "장말 말고 따나와(혀잛은 발음)"카드를 자중시켜야 좋은데 남용하니까 그렇다고. 여심은 휘어잡히고 싶은데 반대로 털끝도 건드리지 않는 식. 그러던 그이가 웬일로 의자를 쑥 빼주더니 앉으려니까 더 빼버려. (절레절레) 매번 휘둘려. 늘상 반대로. 사람 바뀌나? 거꾸로맨 철들기 싫음. 여심이라고 변심을 어찌 마다하나. 그래 봤자 오락산업이 그분들 들었다 놨다 밀고 당김. 어? 광고에 속고 매스컴에 농락당하고. 괜히 숙면 취하며 잘 자는 남편 얄미우니까 때려. 퍽 퍽! 그럼 남편은 깜짝 놀라 갑자기 깨어나서 묻겠지. 뭔 일 있냐고. 또 그럼 남편은 회사에서 그래야지.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야 너 너 너 참가해, 근데 팀장은 인기에서 꼴찌인 거 탄로나서 제대로 삐져버림, 이제 2번 다시 회식은 없음. 뿐인가? 신제품은 심심하면 튀어나와. 쓸 만해도 구제품은 밀려. 사랑의 차트는 변덕 더 심해. 업계 순위라고 뭐 안 바뀌나? 회심의 한방을 출시해도 특종에 발려. 변심, 싫증, 짜증, 입만 열면 뻥, 허세, 허영, 가짜뉴스, 허풍...... 부동의 그랑프리를 넘보는 강자는 한도 끝도 없음. 웬 유명인은 밑도 끝도 없이 믿었던 지인에게 털림. 죽음을 알리는 뉴스, 똑같은 뉴스들에 1일이면 밀리고 2일이면 묻힘. 그게 이 세상. 이런데 요지경 같은 세상이 아니라고? 힌트 없으면 생지옥 보나마나. 또 혈액형 같다고 피가 어찌 다 똑같나. 미세한 차이... 모르는 게 나을 수도. 1년 사망자 통계에다 뭐든 갖다붙이면 상관관계니 역학관계니 허다허게 갸우뚱하기 마련. 그러니까 서둘러야 할 일 따로 있고, 굳건한 관찰자로써 돌아가는 판세 가늠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 말씀. 하여 속된 말로 중립 박는다? 살살 부추기고 가려운데 긁어주며 남의 다리 피나게 긁다가, 진심으로 위해주며, 회유에 유도심문은 물론, 심지어 마술적으로 들들볶으면 어떻게 될까? 참다 참다 한마디 하시겠지,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고! 안 그렇수? 이게 이게 이렇다니까 글쎄. 그럼 정말 누구를 믿어야 할까, 사랑을 믿어야지요. 허나 책임은 못짐. 무책임하게 그게 뭐냐구요? 누군 뭐 무책임하고 싶어서 그러나. 그러므로 그냥 사랑은 아름다운 걸로! 뭐? 그게 더 짜증나. 거 참 더럽게 재수없구만. 근데 거 어째 듣고 보니 나도 쫌만 연습하면 되겠네 그래서 용기있게 다가갔어, 근데 어디서 개수작이녜. 친구놈 말마따나 냉수 마시고 속 차리래. 뭐? 그러다 나이먹고 잔소리로 들들볶아져, 바가지 긁혀지며 쥐어졌다 펴졌다, 시도 때도 없이 수다로 닥달해, 입 아프지도 않나 구워삶아지지도 않는데 언제나 다변으로 승부. 그리고 통 듣지를 않나. 말귀를 통 못 알아먹나? 귀에서 피가 다 날 지경. 어? 사후세계라는 주제는 물론 세상사 이렇다니까요 글쎄. 그러든 어쩌든 주제가 삼천포로 빠졌으면 돌아가면 됨. 그러면 된다. 자, 돌아왔다 치고.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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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우주의 기원이 블랙홀이라는데. 이 우주 바깥 영역에서 그런 블랙홀들이 대관절 몇 개인지 알 수 있나, 관측할 수가 있나. 추정은 하는데 똑같은 건 왜 못 만들어내지? 여자 꼬실 땐 간접화법을 쥐락펴락하면서, 뭔 문화적으로 성장한 교본은 또 직접화법으로 걸고 넘어질까? 왜냐, 왜냐하면 나만 옳다 나 빼고 나머지는 싹 다 신부들러리라는 심정 심리 정신 심보 때문.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기 싫은 건 짜증나니까. 교본, 개론, 경전도 역시 헌법 법리공방처럼 복잡하고 모순되며 대치되는 난점이 많은 만큼. 더더욱 내게 유리한 고무줄 기준만 언제나 인기있는 식. 돌아가는 게 OX로 물고늘어지는 게 유리하다 싶으면 듣지 않고 OX OX OX. 반대로 그럼 불리하다 싶으면 그땐 어쩔 수 없어다 하는 수 없이 대타를 영입하자 이러쿵저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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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하면    내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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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사랑
걸려라       안 걸리면 그만
싸워라       만족은 없다
꼴값          얼굴값 (정당한)
얼굴팔림     조명발
투기          투자
부도덕        인정
파렴치        인심
안돼           돼
짜증           좋음
가중처벌      빡빡하게 거 참 고지식해서 어따 쓰겠나... 어쩌고저쩌고
가혹한 기준  관대한 처사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지......말은 좋음. 말은 그냥 청산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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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VS 비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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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숲
직업     : 취미
매니아   : 애호가
단타장타 : 걸러듣기, 맹신, 과욕...
빠른      : 느린 생애사 전략
내 탓     : 세상탓     (불운의 주인공으로 낙찰됐을 때 입장)
전공자   :  일반가    (너와 나 비전공자들 평범한 사람들)
초반운   :  대기만성 (조기교육의 단점, 천직을 찾아가는 샘플링 과정&기간이 부족했을 때 발생하는 일들...)
과집중   : 합리적 소비 (얼리어답터를 고집할 것인가, 차후 평판&분량 봐서 방어적인 소비일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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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일이냐 남의 일이냐, 내 탓이냐 남 탓이냐! 
    * 지인이 망했을 때: 가까이서 위로하냐, 거리두며 다독여주냐, 착한 척 너 내가 뭐랬니...잔소리해봐야...뻔함. 고로 기분 풀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최선인 경우도 허다함. 
    * 내가 망했을 때  : (흔히 듣던 얘기처럼) 나 잘나갈 때 주변에 사람들 많았는데... 쫄딱 망해 1층으로 내려가 바깥에 나갔는데. 아무도 없더라! 불쾌지수 폭증인 상태에서 좋은 말을 비꼬아 이해할 소지 없지 않음.
    * 연예인은 말한다. 왕년에 드럼통 사기 때문에 자그마치 3장 날렸다고.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한다지만 당시에 한 10년 늙었다고. 또 만약 부동산학과 교수가 동종업계 말에 속아 1장 날렸다면, 속된 말로 눈탱이 맞은 거 1차적인 책임은 본인몫이라고 자인할 것이다. 근데 평범한 서민이 반재산 어딘가에 묶여서 질질 끌다 끌다 불투명한 투자운. 그거 잘못되면 대체 어떻게 될 텐데 잘 알아보지도 않고서 시작을. 필자도 30년 내내 빛 독촉 관련 가족사를 겪어봐서 그런 소식 들으면 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라도 더더욱 진보라는 개념을 모르면 안되는데. 무슨 시대가 뭔 상관이냐 거꾸로 대하드라마로 들어가기? 그게 말이 되나. 부동산 관련 칼럼을 괜히 성급히 기고했을 리는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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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회개하라 어쩌라 숱하게 들은 말들, 역이용해. 애초에 사면될 거 가정하고, 나쁜일도 서슴치 않는 식. 인생 한방이다 라는 말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달랑 손바닥만 뒤집으면, 입만 뻥끗하면, 손만 까딱하면 세상만사 모든 걸 사면받을 수 있는데. 사면이 100% 보장되는데 나쁜 일 마음껏 원없이 할 거 아닌가. 애초에 그게 보장된다면 인생사 99%를 막살고 나머지 1%만 연기하면 될 거 아닌가. 굳이 착하게 살 이유, 있나? 그러라고 깨우쳐라 어째라 입바른 설교가 경전에 기록된 게 아닐 텐데. 한마디로, 악용! 더 나쁜 심보지 않나. 그런 예가 어디 한둘인가? 무슨 데뷔가 있었냐 없었냐, 아직이다 기다린다 꼭 SF처럼 만화영화처럼 데뷔 또는 재래할 것이다 기타 등등. 보자 보자 하니 난장판이네? 속된 말로 개판은 그분들께서 극성으로 포장하면서, 듣자 듣자 하니 저 하늘이 무슨 인간의 꼬봉인가? 그럴까? 비꼬기 대회에서 또 어떤 일을 하늘이 침묵한다면 신은 없는 게 분명해, 그럼 그냥 좋게 현재 반올림 백억명... 그 누적.... 하늘이 인간들 비위 맞춰주라고 기도하는 게 낫겠다. 아니 그런가? 행태와 세상사를 보아하니 일부분 그런 것만 같다. 그분들께서 저 하늘을 왜 무서워하겠나, 나만 잘먹고 잘 살면 그만이지. 머머하고 싶다, 어떻게 기억되고 싶다, 딸랑딸랑 찬양받으면 좋겠다. 속마음은 신분상승인데 가능하면 하는 거고, 불가능하면 긍정과 낙관과 성격 좋으면 몰라도 아니면 피라미드 뒤집기. 깽판. 애초에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든가, 못 먹는 만찬에 재뿌리기까지. 초대받지 못했으니 저 포도는 실 꺼야. 사람은 백 살을 살아 봤자 삼만 육천 일이다.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사람은 살아서 백 년을 넘기기 어렵고 죽어서 백 년 동안 그 무덤을 지키기 어렵다. 근데 나중 서기1억년이 되면 어떨까, 그때 되면 또 제도와 관습은 어떻게 바뀌겠지. 사람은 관뚜껑을 덮고 나서야 아니까, 예언가와 저주가과 야유꾼 조롱꾼들끼리, 잘들 토의해보기를. 주제에 대해서 말이다. 
    어찌 됐든 말이다 이런 가정 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만약에 신이라 불리우는 존재가 없지 않다면! 그러면, 어? 어디까지나 그분 입장에서, 경배 받아 뭐 하고 경배 안 받아 뭐 하겠나. 아니 그렇소? 은근한 암시든 은밀한 징조든 은근슬쩍 힌트 엿보여주지 않으면 벌어질 일들, 뻔하니까 어떤 줄거리 사라지지 않은 채 구연동화처럼 이어져오지 않았겠나. 그게 뭐 생색낼 일인가 공치사할 행운일까. 실상 칸타타 수없이 작곡되며 연주 반복했으나, 다 절반쯤 귀족층 좋자고 또는 보수적인 문화를 위해 계승한 덕목이지 않나.
    그래도 1세기가 20번 반복될 동안 기준 설정을 비롯해 좋은 점도 많았으나 대가도 적지 않은 건 분명하다. 또 하나 가정해보자면, 그 1세기가 2억번 반복될 동안 아무런 힌트도 없으면... 대체 얼마나 계파가 무궁무진하도록 파생했을지 굳이 증권계 파생상품 공부하지 않아도 알 만한 듯.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너네들 나한테 아부하고 비위맞추며 칭송하기. 판에 박히지 않은 채 꽤나 인상적이니까 너넨 좋은 사람이야, 나랑 잘 놀아주고 나한테 잘 맞춰주며 나 맛난 거 사주는 너넨 좋은 친구들이야. 뭐 그 낱말이 4~5살 조카를 데리고 축구하면서 지가 뭔 펠레야 마라도나야, 지가 무슨 메시야 호나우두야. 근데 그땐 그래 놓고 이제 와서 뭐 현란한 혀놀림으로 보아하니 혀 마라도나?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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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잠깐! 속칭 꼬투리 나왔으니까. 말꼬리 잡으려 마음만 먹으면 뭔들 안되겠나. 바지가랭이, 넘어가고. 그러니까 절반쯤? 그 고풍스런 건축, 미술, 음악, 신곡, 신학, 문화, 미풍, 박물관, 양식, 교양, 관습, 문명사...... 근데 성과든 마음이든 절반쯤? 과연 이마저 비꼬는 심정 있을까, 없을까. 말해 뭐 하나. 뒤집어 생각해보자. 그 말은 곧 절반쯤 믿음-소망-사랑을 잘 실천했다는 말 아닌가. 근데 뭐 하러 굳이 비꼬아 해석할 필요 있을까? 원리와 이치를 곡해하다 보면 스포츠야유계에서 뒤쳐짐도 모자라 허세대회, 허풍대회, 허영심대회 근처에도 못간다. 여자들이 근처에도 오지 않는단 말이다.
    재차 짚고 넘어가는 의미에서, 뭐 하러 굳이 저처럼 비꼬아 해석할 필요 있을까? 있지 왜 아니겠나. 자, 봅시다. 굳이 내게 불리하도록 오인할 필요 없다? 누구 맘대로! '있네 없네'부터 시작해서 일단 관심없어, 그게 무슨 소리요 무슨 3살 꼬마 재롱떠는 거야 어른 보기에 귀엽기라도 하지 사랑싸움에 숙녀에게 져드린다고는 하나 굽실굽실~ 딸랑딸랑~ 신격이 인격에게 이런 칼럼 쉬쉬하며 알려져도 되냐며 허락받아야 되겠소? 물론! 당연히 그래야지, 왜냐하면 과학은 지동설이고, 우리는 천동설이니까. 그말은즉슨 스쿠루지 영감한테 모든 걸 최적화시켜드려야 하니 말이오, 살쾡이 심정만 어디 천동설인가? 암튼 난 불인정하오 주저리주저리. 또 찬성이요 반대요 중구난방 합의 어려우니 또 법대로 하제, 그럼 또 나중 왜 법대로 했녜. 조롱의 1인자들 인생사 검토했을 때 일평생 투표소 근처에도 안 가는 반면, 말 많기로 최고봉. 최소한의 염치도 없이 사랑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는 식. 야생마 잡아 길들이기가 어디 쉽나, 근데 또 너 나 누구 하나 야성 본능 본성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너만 여자냐? 그런 개개인 내면을 투명히 들여다 보니까... 그걸 알면 뭐다? 거기서 그칠 수 없지. 우유를 마시게 되면 빵 생각이 난다. 야생마 보면 타보고 싶어지기 마련. 뺨 맞아 가며 장기 훈수 좀 둬봤다고, 말만 좋아. 입만 살았어. 뭡니까, 어쩌자는 거냐구요! 빈틈 보이니까 또 대타 납셔야지,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너만... 나만 어쨌냐? 말이 뛰면 움직이지 않는 털이 없다. 근데 모든 인간들이 죄다 천동설이래. 자기만 최고래. 누구나. 그러다 피라미드는 뒤집어지고 세상은 요지경 되는 거다. 안 그러면 진즉에 이 세상은 훨씬 아름다워지지 않았을까? 뭐 하러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거짓말할 필요 있나 그 말씀. 
    그럼 이치를 따져 봅시다. 그거 마음에 안 들어하실 꺼 뻔한 경우 있다, 없다? 그러면 원리를 이해하실 수 있겠소? 그걸 내가 왜 알아야 하냐, 당장 먹고살기 바쁜 마당에 그거까지 챙겨야 할 만큼 우린 한가하지 않다는 둥. 말 많을 필요 뭐 있소, 관습대로 합시다. 인습이란 문명의 발달과 비례하는 것. 거꾸로 가는 게 그대 좋아하시는 관습과 미덕과 교양이요? 본보기로 먼저 솔선수범하시오 그럼.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따박따박 트집잡기의 명수, 어른들은 누구나 비꼬기로 어디서 빠질 수 없지. 그럼 거기서 끝이냐, 아니지요 아니지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그렇다고 매번 언제나 뭐든지 기준과 잣대는 고정적이냐. 그럴 리 있나. 그랬으면 싱그러운 순정과 귀여운 동심이 세상사에 닳아지다 닳아지다 능글맞은 능구렁이로 변신할 리가 없지 않겟나. 세상에 둘도 없는 파랑새, 대체 뭣 때문에 목소리 걸걸해지는데. 거친 세상 험한 인생 말도 못할 만큼 변화무쌍하지 않나. 누가 지금처럼 살게 될지 예전에 미처 예상했간디? 평범허니 그만그만한 인생사 전략이 먹혔으면 몰라도 그마저 운과 복이 허락해야 가능한 것. 롱런 쉽지 않고 러브콜 아무나 받지 못한다. 
    좌우지간 이와 같은 전후사정 따져보니, 따라서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라는 기분파 간판타자보다 '긴 듯 아닌 듯 알 듯 모를 듯' 기교파 은근 대타를 신임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럼 정말 깔끔하게 정리되냐, 그게 말처럼 어디 쉽간디? 그럼 염주만 굴리고 살란 말이오? 내 이상과 내 희망과 내 야망을 위해 뭐 좋게 좋게 후다닥 뭐 어쩌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한 잘못이오... 여기 모이신 분들 죄다 법 없어도 사실 분들이란 말이오... 이러쿵저러쿵 어쩌고저쩌고. 말이 좋으니 듣다보면 한도 끝도 없음. 밑도 끝도 없이 꼼짝못하도록 말려버림. 엮이는 거 일도 아님. 쥐락펴락 여심 요리하고 팔랑귀 드리블하는 게 어디 일인가? 그러니까 어른들 가운데 통 듣지를 않는 분들이 많음. 뿐인가? 흑백tv 사고체계가 뭐 천연기념물이란도 된단 말인가? 말도 안되지. 더더군다나 나이 들면 노안 오고, 갱년기 알며 폐경기 닥치고, 세월이 이따금 야속해져. 기타 등등 말도 못허지. 허허. 허허허허. 아니, 어? 근데 아까부터 늬가 뭔데 따박따박 잔소리는 잔소리야? 넌 뭔데... 늬 까짓 게 뭔데 아까부터 시끄럽게 설치긴 설쳐 여기가 어디라고, 어? 뭐? 여기 아니야. 저리 가. 저리 비켜. 안 들려? 어디 공부하고 일하기만 싫겠나, 마음에 썩 내켜하시지 않는 걸로 따지면! 자, (손차양)...... 이렇다니까요 글쎄. 이거 봐 이거 봐. 속마음 훤히 읽어보니... 이거라니까 정말. 바로 이거야 이거라고. 네? 뭔 쫌만 어쩌면 공상은 공상은 말도 못함. 마음으로는... 말 말자. 그건 그거고. 다음으로.






    6

    내세는 없다 라는 과학적 세계론, 이성적으로 전혀 불합리하지 않기 때문에 끄덕끄덕 신뢰감 두둑한데. 오락산업은 흥하고, 신학은 고리타분해지며, 점점 더더욱 자본이 좌지우지하는 세상. 정말로 내세는 없는 게 분명해, 있다면 지구촌 어딘가가 막 심한 말 '개판'처럼 돌아갈 리는 없거든. ~라면서 과학만으로 모든 걸 설명 가능하나 했는데.
    만약에 어느 날 갑자기 사후세계에 관한 방대한 빅데이터가 담긴 하드디스크가 공개되어 봐. 그래? 그렇다고 대작 드라마처럼 그저 재밌어지기만 할까? 장기밀매 같은 스릴러 영화 찍을 필요 뭐 있어, 환승이별처럼 그냥 다음생으로 갈아타기만 하면 그뿐. 어? 이번 생은 글렀어, 라면서 시급히 다음 생으로 갈아탈 환승열차 예비 승객들. 과연, 얼마나, 될까! 만약 그래 봐 봐 그래 보시라고. 어? 그러면 웬만한 병원들 싹 다 망한다. 거의 다 그 업종, 그와 밀접한 관련 학문, 특별히 상관관계 친한 업계들 거의 다 폭삭 망한 거 시간문제. 또 특별히 극악무도하지 않았다면, 적당히 중간만 가도록 살기만 하면, 다음생에 순위쟁탈전은 보장되는데. 이번생에 못생기고 돈없고 불행하며 아프고 비전없고... 그 불운을 뭐 하러 길이길이 감당해야 하나. 못생긴 거 하나만 해도 어딘데, 그럼 흔하도록 SF 영화처럼 다음생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들. 래밍쥐보다 최소 천억배 정도 성황을 이루지 않을까? 그래서 확실함보다 은근함이 우위에 서야 당연하지 않겠나. 현생의 불행을 다음생으로 대체불가능할 수 있다는데, 번호표 뽑지 않을 사람 과연 얼마나 많겠냐고. 그렇다고 값진 노력, 성실한 책임감, 은밀한 신비, 거룩한 희생심, 창대한 학문과 발군의 업종과 묵묵히 평범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열의. 대체 얼마나 식어버릴까? 그게 제품설명서처럼 똑부러지게 공개되어버리면... 아마도 천국보다 생지옥에 가깝도록 세상은 변해버리지 않겠냔 말이다. 아직 연작 드라마로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바닷물이 사라지는 드라마처럼 장편으로 삼기에 딱인 소제. 아니 그렇겠나! 신학 짜증난다면서 인격 간사해지기 대회를 치를 텐데, 아니 근데 왜 아직도 드라마로 나오지 않았지? 영화판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데? 어?
    에잇 이번생은 글렀어! ~라는 농담, 투정, 응석, 심리, 심사, 대화, 심보, 장난...? 자, 그거 모르시는 어른들 손한번 드는 수고 좀 해주시겠수? 자, 보자. (손차양) 내 눈이 천리안이다만... 뭐야 다 짰어? 지들끼리 대체 누구를 골탕먹이자고 꿍꿍이 수작을 부리는 거야. 밑도 끝도 없이 죄다 거짓말이야 아니면 진실이야? 아니 도대체가 말이야, 어? 어떻게 단 1명도 손을 들지 않는 거지? 이건, 어? 이건 정말 말이 안된다. 허당 촌년 촌닭 여러분, 이게 정녕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네? 워 워 워. 아니 정말 부모 잘만난 복이 보통 복이냔 말이다. 현실에서도 그렇듯 너 태어나봐야 고생복만 훤하겠다 라면서 세상빛 보지도 못한 채 이승을 뜨는... 단어가 갑자기 생각 안 난다마는. 현실마저 일부분 그럴진대. 만약에... 가히 상상이 되고도 남지 않나. 
    앞서 설명에 근거하여, 따라서 칼럼 주제에 관한 정답은 누가 뭐래도. 명쾌하도록. 속시원하게. 가슴이 뻥 뚫어지도록. 통쾌하도록. 한마디로 있는 듯 없는 듯, 알 듯 모를 듯. 뭐? 속시원하게 라며? 그게 명쾌한 거야? 이런~ 젠장, 이런 개뼉따귀 같은 칼럼 나라도 쓰겠다. 무슨 그런 개 풀뜯어먹는 결론도 결론이라고 그게 뭐야? ~라는 극히 일부의 의견 모르는 바는 아니다만. 아니 잠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뭐, 개뼉따귀? 이 양반이 시방 말이면 단 줄 아나... 뭐가 어쩌고 어째? 허허. 흐흠. 헤헴. 말이 심했다만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너무 심각하게만 접근할 사안은 아니다 뭐 그런 뜻이고. 넘어가고. 아니, 넘어가기엔 뭔가 섭하지. 차근차근 전후좌우 살피고 꼼꼼히 따지고 면밀히 관찰하다가, 판돈 걸었다 푸면 또 나중 다시 따면 되고. 인생 뭐 별건가? 넘어졌다 일어나는 게 중요한 것. 넘어졌다고 에라......그게 중요하다는 점. 귀와 귀걸이! 그처럼. OX로 따질 수학적 문제가 있고, 다층적 다각적으로 살펴볼 사안이 있고 그런 의미라는 뜻. 가령,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라는 명제. 왜 그 말을 들으면 누군 웃고, 누구는 짜증내는 걸까? 왜냐하면 헷갈리니까. 왜냐면 줄달린 치즈라는 미끼 덥썩 문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러니까 여자들은 우리한테 넘어올 수 밖에 없지. 그분들은 우리를 사랑하게 되어 있어. 존나 카리스마 있어, 그러니까 여자들이 뻑이 가지. 자, 생각해보자. 왜일까? 아니, 왜? 대체 어째서 그분들 누군가는 짜증나는 거지? 왜겠나, 속으로 찔리니까. 타인에게 잘 보여진다, 남한테 관심받는다, 적어도 놈한테 미움받지 않는다. 이처럼 저 명제의 논점이 결코 나쁜 게 아님. 허나, A를 B처럼 요인하니까 괜히 나쁘게 들린다는 게 중요. 나이트클럽 물 흐리지 않는 게 뭐가 나쁜가? 드레스코드 딱 딱 지키고 신부들러리에 충실하는 건 어디까지나 좋은 것임. 백댄서 주가 높은 거 다 나름 이유 충분. 헌데 거 어째 기분 나쁘네? 빈정 팍 상하네? 그렇듯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천부적으로 불여우 살쾡이 본성 때문일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 너그롭기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즉 오늘 내 기분이 뭐하다, 최근 재물운이 박복하다, 라는 것처럼 마음의 여유 때문.
    (A)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B)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만) 화장을 한다
    자, 봅시다. A와 B가 같나? 같지 않거든. 근데 화자는 그냥 미끼를 툭 던졌을 뿐인데 어머나, 청자는 광분하시네? 근데 왜? 저처럼, 괄호를 붙여 부풀려 해석하니까. 발언자는 웃자는 뜻으로 A를 말했는데, 괜히 듣는 사람이 울컥 B로 이해하기 때문. 그러므로 듣고 보니, 뭐 내가 남자에 환장한 년이라고? 과대망상은 곧 그분들을 더 짜증나게 하는 것. 그분들께서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말이다. 아니 거 생각할수록 짜증나네? 뭐 나만 못생긴 년이야?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닌데 나만 성격 더러운 년이란 말이잖아? 진짜 시간 지날수록 빡치네? 어? 아 뚜껑 열려. 얌전한 년으로 조신하게 잘 살고 있는데, 속된 말로 졸라 버텼는데. 저 말 듣고 한방에 무너지다니! 농담이고. 내가 남의 남자한테 헌신적으로 껄떡거린다는 말이지 그게 뭐냐고. 뭐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벌렁벌렁녀라고? 나만? 어? 나만? 과연, 나만? 어? 웬만한 남자들만 보면 첫눈에 반해버리는 특기가 바로 내 것이라니. 어지간한 남자만 보면 그냥 첫눈에 홀딱 반해버리는 게 하긴 뭐 어려운 거도 아니지. 음. 틀린 말은 아니야. 근데 난 정말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하나? 당연하지.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몸매 관리하는 거지, 아니면 뭐 하러 몸매 관리하는데. 원없이 식탐을 만족시키지 뭐 한다고 적당히 먹고 다이어트하는데. 하긴 틀린 말은 아니야. 그럼. 아무튼 나는 저런 말 들으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난 절대로 저 말 듣고 발끈하지 않았다는 거만 알아두라고 이 친구야....... 넘어가고.
    좌우지간 말이다, 필자라고 뭐 이런 무책임한 칼럼 어디 쓰고 싶어서 쓰나? 다 입에 풀칠해야 하니까, 어? 먹고는 살아야 하거든. 나 가난까지는 감수한다 하더라도, 더 빈궁해진다고 그대들이 책임져줄 일도 아니지 않소. 너는 너 나는 나니까. 아니 그렇소? 아니 근데, 어? 대체 뉘신데... 내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으나 대관절 이거 누가 시킨 일이야? 어? 대체 그 작자가 누구야? 어젯밤 깽판치며 재규어 엠블럼에 오줌싼 내 친구야 아니면 오늘 새벽에 이미지 트레이닝한 어떤 감성꾼이야? 대체 누구냔 말이다. 누군지 몰라도 거 참 더럽게 말 많네. 내 참 나 거 증말 내 더러워서~ 다음생엔 다변가 중의 다변가로 태어난던가 해야지 원. 근데 그게 또 보장은 없다만, 뭐 농담도 못 하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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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저출산 문제 & 부동산

from 칼럼 2020. 10. 16. 17:17

    1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다. 저출산 문제와 부동산 사안들. 상당수는 이 때문이다. 간사한 마음. 속좁은 아량. 못난 심보. 졸부 심정. 무한 경쟁. 자기에게만 만사를 최적화시켜달라는, 정상 범위 이기심이 아니라 삐툴어진 이기심. 시대적 이유 즉 과속의 대가. 다른 말로 매사 부정적 소견들. 구시대적 제도들. 구식탱탱묵은 관련 법률들. 교양에 못 따라가는 능글맞음. 상식에서 이따금 몰래 외출하는 이기심. 오리발. 양다리. 기타 등등. 예를 들면 이렇다. 
    (20년전) 주 5일 근무 도입하자 한쪽에서는 옳소 그러자, 한쪽에서는 그러면 나라 망한다 뭔 소리냐! 근데 지금은? 
    (20년후) 주 3일 근무 도입하자  
    노동시간 주 몇시간으로 바꾸자 좋다 VS 집값 떨어진다
    집값이 오르면 오른다고 짜증나고, 떨어지면 떨어진다고 더 짜증내고. 세상사가 시류와 흐름과 유행따라 또 시대상에 발맞추어 바뀌는 거지.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가정 하에 경제학이 발전했듯. 조롱꾼들 입맛에만 알맞도록만 경제정책은 최적화되어야 한다? 말이 안되지 않나. 부촌을 기반으로 하여 풍족한 부동산 세력이 두둑히 뒷받침해주는 환경, ~의 혜택은 혜택대로 마음껏 누리고. 그에 상응하여 시장경제 원리 마따나 오를 건 오르고 인기 없으면 내려가고. 근데 권리는 원없이 누리는 건 당연하고, 의무적으로 동네 상권이 들썩이는데 내 인생 계획도 대폭이든 세부적이든 조정하는 건 게을리 하면서. 왜 내 기분만 못 맞춰주냐 라니. 동네 집값 뛴 걸 주변에서 얼마나 부러워라하고, 시샘하며, 질투하는데. 그처럼 나중 구설수에 올라 그 운발도 못 살리고 넌 뭐했냐 라는 눈총받기 싫으면. 미리미리 제때 딱 딱 맞게 움직이면 꽉 막힌 1주택자가 달랑 집 1채 사서 팔짜 못 고치는 법도 없다. 3배 뛴 자가는 빌려주고, 자기는 원하던 방 3개짜리..다만 수준에 맞게 집값 맞춰 역시나 빌려서 살고, 기다렸다가 주가 물가와 비례하거나 앞서나가 10배 뛸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쩌고저쩌고. 방법은 무궁무진. 근데 세상은 변하는데 난 카만히 멈춰서서 멀뚱멀뚱, 왜 나한테 숙녀들은 얼쩡얼쩡 알짱알짱 그러지 않는 걸까? 그러니까 여자들이 안 좋아하니. 그래서 여자가 없다고. 이래서 그분들이 꽉 막힌 양반들이라고 소문나는 거라고. 안 그런가? 불여우처럼 너무 가버리면 곤혹스럽기 그지 없다만, 그래도 여자들은 내숭미라도 있지. 나 삼류 스포츠야유꾼이라고 자랑하는 거냐 뭐냔 말이다.





    2

    <저출산 문제를 논하려면 결혼생활을 알아야 함>
    앞서 수많은 칼럼에서 다소 여성잡지2보다 여성잡지 1에 치우쳐 설명한 점 없지 않으니. 그에 관해 부언 설명. 
    그렇듯 JJY처럼 언제든지 오리발 내밀어도 탈 없을 보험, 여자말 잘 들을 것 같은 촌놈 하나 골라서 탐색전하다 나중 마음 바뀔 수도 있는데. 일단 사랑이란 웨딩드레스 입고 수줍게&당당히 식장에 들어서기 전엔 모르는 것. 뿐만 아니라 5월의 신부를 30년 데리고 살아본 남자들 얼굴 표정이 어떤가. 그렇다고 다정한 남편감과 1년 살다 헤어진 남자, 10년 살며 그럭저럭 만족하는 남자... 그게 다 같지는 않은 것. 더더군다나 결혼 전과 후는 하늘과 땅 차이. 단둘이 애절하도록 사랑한다면야 집안 차이랄지 기타 등등 모두 극복하며 알콩달콩 사는 부부도 많을 텐데. 왜 집안 얘기를 어른들이 많이 하겠나. 멀리 떨어져 살고, 가족애 평균 이하에다, 인구밀도 낮은 나라의 경우는 차치하고. 복잡한 대도시에 부부, 친가, 외가 모두 사는 경우를 봐 보자. 1년에 챙겨야 할 친가&외가 행사가 얼마일까? 많고 적고 차이는 있을 테지만 대충만 봐도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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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부부가 (친가&외가) 방문:
1년에 부모님 생일 * (친가&외가) = 4일
1년에 명절 2회    * (친가&외가) = 7일
1년에 어버이날    * (친가&외가) = 2일  
1년에 크리스마스 * (친가&외가) = 2일
1년에 신정         * (친가&외가) = 
1년에 구정         * (친가&외가) = 
1년에 민속절(성묘)* (친가&외가) = 
1년에 비정기친목 * (친가&외가) = 7일
1년에 경조사      * (친가&외가) = 7일
+
1년에 부부가 (친가&외가) 방문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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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총합 직접방문&전화&선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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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따지자면 결혼 전 탐색전을 좀 더 꼼꼼히 한다는 걸, 또 꼭 나쁘게 볼 수는 없다. 사람 하나만 보고 나머지를 모두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랑. 결코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하물며 근데 그처럼 애절하지도 않은데 대충 조건 맞춰서 적당히 결혼에 골인한 부부. 저걸 다 맞춰가라고? 가풍과 분위기 따져보지도 않고 덥썩 결혼? 글쎄요... 적게 잡아도 1년에... 절대 쉽지 않음. 남자야 긴말 않는다 쳐도, 전설적인 트로이카 모르시나? 유부남 넉살이 괜히 늘겠나, 아줌마 수다가 괜스레 떠들썩하겠냔 말이다. 대도시에 살면 그나마 나은데... 500미터 거리 안에 보이면? 말 다 한 거다. 근데 현실과 달리 일일드라마&주말 드라마를 보면? 아직도 대가족제 언제적 소재만 끊임없이 우려먹음. 단물 빠지든 말든 어지간히 우려먹음. 근데 TV로 보는 것과 내가 주인공인 게 같나? 간접적으로 아는 것과 직접적으로 사는 게 어떻게 똑같나. 대하드라마가 멜로드라마로 바뀌는 격동적 시대를 사니까, 그마저 저출산 문제와 밀접히 엮여있을 수 밖에. 
    세대에 따라서 친한 친구끼리 사석에서 하는 말로, 효자는 욕이라는데. (말이 그렇단 거고 친밀한 사이에 사적 담론마따나). 저 주제에 관한 기준부터 10년 30년 전과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인데. 근데 아직도 TV 드라마는 구식탱탱묵은 대가족제 이야기들. 안 그런가? "니 남편 효자야??" 몇몇 이유로 드라마가 현실을 못 따라가던가, 너무 빨리 변하니까 일부러 더디게 담아내든가. 근데 또 이상한 게 며느리는 시어머니 된다는 점. 자기가 며느리 땐 멜로드라마 옹호하여 거리감 존중했는데, 나중 시어머니 되면 마음이 바뀔까, 바뀌지 않을까? 그렇다. 정말 그렇다.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마음이 어떻게 같을 수 있나. 결국 주제도 관습, 시대적 혁신 목록들, 사안별 정서들... 바뀌고 변하는 게 더디다면야 본 칼럼으로 사람들 귀청 따갑도록 피곤하게 만들어드릴 이유가 하등 없다. 허나 당장 사극에서 뚝딱 멜로드라마로 바뀌니 당연히 저출산 문제도 붉어지는 식. 





    3

    <저출산 문제>
    세계적 현상. 시대적 흐름. 단기지수에만 얽힌 문제도 아님. 논문 1만편 분석하여도 뚜렷한 도표는 아직. 뿐만 아니라 요한계시록에서도 절반쯤 맞춤. 특히 (1) 압축성장  (2) 수도권 초집중  (3) 흑백TV마인드  (4) 세계사적 흐름. 그 넷이 다출산으로 가도록 썩 자상하지 않았음. 결론적으로 단언컨대 다각적 원인 때문. GDP, GNP 같은 수치상으로 보면 그럭저럭 1.5배랄지 2배요 표면적으로 이쪽과 지구 반대편은 비슷비슷. 근데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병원장이 대체 왜 단기이익을 비상식적으로 쥐어짤 수 밖에 없는지 사정 뻔함. 근데 세부적인 차이, 단적으로 교도소 내부 시설과 시스템을 비교한 사진 몇 장을 비롯해 다큐멘터리로 보면 이해 되고도 남음. 제도적으로 지방자치를 정착은 시켰는데, 찬찬히 들여다보니 재정자립도는... 뭐 어쩌고. 선진국처럼 연방제를 본따 전체적인 수준을 올리고자 노력하는데, 속마음은 수도권 (속된 말로) 몰빵. 수도권 초집중 완화? 나는 싫다 너나 해라. 굳이 솔직하고 자시고 필요도 없다. 수박 겉 핥기를 해서 어떻게 수박 맛을 아나. 저출산 문제 당연히디 당연한 결과일 뿐. 선발주자들은 500년 1000년 동안 서서히 체제를 발전시켰는데. 경쟁 심화, 취업, 비정규직, 교육, 부동산, 육아, 인식변화 같은 문제를 달랑 50년 만에 똑같이...는 어려운 게 당연하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 '주식 대 부동산'만 봐도 그렇다. 한쪽은 주식이 부동산보다 우위인데, 왜 한쪽은 반대일까? 왜냐하면 인식의 차이 때문도 상당수 작용하는 게 아닐지 그 때문. 당장 행정부 고위각료와 정치권 평균연령만 비교해 봐도 정확히 그 무언가는 정비례. 결국 어디든 국부를 늘리고 국운에 기를 실어주기를 마다하지 않는 건 똑같을 테지만. 평균선을 올려서 세금 많이 내고 인프라스트럭처 고급 도시에서 사느냐, 세금 올리면 짜증난다 재미있는 지옥에서 졸부로 살고 싶다 그 차이가 상당수 작용. 말하자면 재미없는 천국은 현세대를 위한 정책, 미래세대를 생각한 희망, 일단 시행착오의 양질은 물론 정량부터 많을 뿐더러, 노령세대까지 노인복지에서도 세계 1등. 근데 후발주자는? 재미있는 지옥은 돈만 있으면 천국도 그런 천국이 없다. 돈만, 있다면, 말이다! 현세대를 위한 정책 좋긴 좋을 텐데... 기득권과 지도층이 다 누군가? (노인이 나쁘다 못생긴 남자가 문제라는 뜻이 아니라) 실세가 저쪽에 비해 연령층이 매우 높다는 의미. 각계각층 체계가 구시대층, 그 가운데 부자에게 유독 비합리적으로 유리하도록 설정되어 있다는 뜻. 
    이런 비유 들어도 썩 틀린 말은 아니다. 군복 입고 짠밥 먹어보신 분들 잘 아시지 않나. 동기들 많으면 그거만큼 힘 세고 든든한 게 어딨나. 더더군다나 군대처럼 수직적인 사회 물이 빠지기 더디고, 세계에서 노인공경으로 1등인 나라에서 살아보신 분들 생각. 쪽수 딸리면 그 세력 입장 뻔하게 된다. 사극 마인드, 대하드라마 정신, 가부장적 관습, 구시대적 관습! 그와 전통은 절반쯤 교집합이 있긴 하겠으나. 현대적으로 집값이 물가와 상응하고 기타 등등은 아마도 대립된 개념이지 않을까? 정작 꼰대지수는 가만 놔둔 채 부동산이 어쩐다는 둥 경제가 어떤다는 둥. 저출산 문제에 국민총생산보다 천배 만배를 쏟아부어봐라. 하나마나. 
    더더군다나 저출산 문제 같은 시대적 현상은 장기적 관점으로 차근차근 풀어갈 문제인데. 단기이익 쥐어짜기와 표심은 직결되는데, 굳이 특단의 대책은 아마도 불필요할 듯. 억지로 대타 투입해봐야 작전과 전혀 상관없는 대타들. 과도히 신인과 중견들 영입해봐야 성적과 썩 무관한 투자들. 자연스럽게 저출산 문제가 완화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누가 하지 말라 그래도 자연스럽게~ 풀릴 문제일 뿐. 그걸 또 단기간에 뚝딱? 어림없다. 시간이 해결해줄 게 뻔하니까. 그러면 말이다 저출산 문제 같은 댓가도 없이 압축성장이 가능했겠나. 기득권이 누릴 출세와 풍요와 호사와 사치와 찬양과 복종과 굴욕과 세뇌와, 후세대가 감당해야지 그럼 어쩌나. 근데 아직도 더더욱 구시대적 해법으로? 왜냐,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들어 꼰대지수가 낮춰지고 오디오 이퀄라이저 감안하면 좋은데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 나는 스승의 그림자도 안 밟았는데 넌 왜 그 모양이냐, 초면이든 뭐든 아무나 반말. 저리 비켜, 가만 있는 사람 밀침 당함. 보고 듣고 느끼고 눈물흘리거나 기분 째지거나, 살았던 세상이 사극인 분들. 어느 날 갑자기 인터넷 보편화 세상, 적응하시기 쉽지 않아야 정상. 돈 없고 비리비리 찌질한 서민들, 스포츠와 오락산업과 스포츠신문과 TV로 적당히 길들이며 기분맞춰졌으니 그럭저럭 기득권은 승승장구했던 옛날옛적. 근데 세기가 지나자 쓱 어느새 국내축구 국내야구만 보던 것들이 전세계 스포츠 시장을 꿰뚫는 건 물론이요 뭐든지 실시간이네? 일부 세력 속마음 뒤집어짐. 또 솔직히 말해서 세금은 적게 내고 복지는 많이 받고 싶고. 애를 많이 낳고 싶게 만들려면 그럴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그만. 근데 어디 그런가? 아니지 않나. 현실은 전국민 투기꾼인데, 자기만 현명한 투자자요 합리적인 베팅가이자 세계적인 도박사 뺨 친다는 심보. 가만 보면 그분들께서 일부분 어떻게 생각하신다? 
    이 정부 하는 일들 똑똑히 기억하겟습니다! 
    보수가 아니라 인터넷 없던 시절이 그리움. 
    보수? 뭐 보수? 보수란 세계뉴스를 타든가, 세계적으로 앞선 상식과 교양과 지성의 관점으로 봤을 때 지극히 타당한 생각을 보수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근데, 그냥 말할 수 있고 글 끄적거릴 줄 안다고 뭐 아무나 보수? 보수 좋아하네. 잘한다 잘해. 양심은 뭐 뉘집 똥개 이름인가? (절레절레). 얘기가 걸핏 잘못하다 정치 쪽으로 흐를 뻔 했는데 정신 차렸다 치고.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굳이 별다른 대책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화가 누구의 점묘화처럼, 다른 항목들과 더불어 너그러워지는 문제지 그게 카드 속임수처럼 단기적 수법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니까 말이다.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 여러 지표와 형편을 측정했을 때 지금보다 그 정도가 나아지면 모두 자연스럽게 풀릴 문제. (좋은 어린이집과 합법적으로 떳떳한 어린이집도 많겠으나) 어린이집 세금탈루, 그거 구시대적으로 가만 놔눈 채 저출산 문제 해결? 말이 안됨. 사립학교법은 50년 전 군부독재 때랑 똑같은데, 그거 털끝만큼도 건드리지 않은 채 저출산 문제 해결? 말 같지도 않은 이치. 무슨 현정부에서 대책을 어째라, 일자리 문제가 어쩐다 답답하다는 둥. 가난한 게 무슨 자랑은 아니다만, 서민층이 무슨 상전도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부자만을 위한 일들. 구시대적 기득권만 유리하도록 정해진 법률, 부자들 좋으라고 제정한 제도... 그 불합리한 설정 개선하면 비례해서 자동적으로 좋아질 문제일 뿐. 
    세상은 변한다. 근데 사람따라 조금은, 경우에 따라 이따금 사람 마음 (일부분) 간사해지기 마련. 그 뿐만이 아니라, 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지방 관청들 10년 전에 어땠나, 또 그 얘기... 반복할 수 밖에 없네 그래. 직급 승진 껀당 얼마, 6급은 0.5장이요 5급은 1장. 전국 평균 통계 보면 어디가 공무원 비리 1등. 전체 공무원 가운데 교도관만 이탈률이 높을 리는 없다, 세무원도 이직률 만만치 않다. 사립학교는? 국가에서 치안 보장해주고, 주변 청소 다 해주고, 세금 감면해주고, 보조금 엄청나게 지원해주고... 혜택은 말도 못한다. 근데 감사는? 받기 싫으면 얼마든지 안 받아도 그만. 그게, 과연, 21세기 교육계 법률인가? 그런가? 그래요? 네?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처사. 그러고서 뭐 저출산 문제? 지금 이 시간에도 사립학교 일부는 취업장사하는데? 비정규직 0.5장 정규직 1장. 그건 교육인이 아니라 더러운 장사치 아닌가. 선량한 장사꾼 축에도 못 끼지 않나. 그러고서 어떻게 저출산 문제를 완화시키겠다는 건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안 그런가? 그런가, 안 그런가? 다시 한번 반복하건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개구리라는 세상을 살고 전국민이 함께 행복하자는데 퍽 반대하진 않겠으나. 적어도 냉정하든 다정하든 중간은 갈 테지만. 내가 사는 나라는 개구리인데, 내 사고방식 즉 내 인식은 올챙이라니. 하긴 적당한 풍요로움이 평균인 세상에 살다보니 필자도 배가 불렀다. 1년 365일 가운데 샤워를 하지 않는 날이... 가만 보자, 아마도 1년 365일 가운데 샤워하지 않는 날은 한손으로 꼽을 수 있을 듯. 근데 언제부터? 30년 전을 생각해보시라. 상류층은 몰라도 중하류층은 샤워 안 하고 살았다. 1년 365일 샤워? 샤워 상상도 않았던 게 평균, 2주에 1번 목욕탕 가는 게 끝. 좀 깔끔하면 1주에 1번. 얼마나 후다닥 급변하는 세상이냔 말이다. 한편, 언론계로 시선을 돌려볼까? 그럴까 말까? 아 글쎄 말만 하시라니까요 증말. (절레절레)





    4

    <부동산>
    집값 평균선에서 유지 (일부 졸부) 정치 사회 경제고 나발이고. 나만 잘먹고 잘살자. 그게 그렇게 어렵냐? 우리 사회지도층이 행복한 거 그렇게 배알 꼴리냐고. 어? 
    집값 단기간에 2배 폭등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 부촌만 10배 폭등. 근데 짜증나는 성적표? 딴 건 다 참아도 집값 떨어지는 꼴은 못본다 심보
    집값 단기간에 3배 폭등 이거야. 이거라고. 바로 이거라니까~. 오, 땡큐! (근데 그 일부 빼고 나머지는?)
    집값 중기간에 4배 상승 세상은 왜 이리 불공평할까. 물가, 주가, 관습과 더불어 퍽 이질적이지 않은 수준에서 오른다면 모랄까 전국민 투기 조장이야 뭐야. 상대적 박탈감부터 기타 등등 사회가 점점 더 행복해지는 풍요로움과 정반대로 가잖아? 점점 더더욱 각박해지지 않냐고. 물가-주가-이자율-인습과 상응하는 선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락내르락. 그럼 모를까. 특정 산업군만 수혜를 받도록 아직도 대하드라마라니. 투기 조장하며 세계금융위기라는 명분이 다 막아주는데 뭐가 겁나나. 뽐뿌질로 부동산 띄우기는 식은 죽 먹기. (그거도 못 하는 바보는 이 세상에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근데 그 반대는? 최소 10배 힘듬. 적어도 12배 힘드는 데도 불구하고, 땀은 흠뻑 흘리고 다독거림은 그 10분의 1은 받을까? 결과도 그만그만. 단기이익 쥐어짜는 것, 즉 내 배 부르는 것만 관심 있지, 장기적 안목? 그런 게 뭐가 중요하나. 정말 그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까? 
    집값 중기간에 5배 상승 우리집값 결과적으로 5배 뛰었다만. 우리만 뛰었나? 인근 부촌들 딴 데도 다 똑같음. 이거 팔아 차익실현해서 지방도 못가. 왜? 마누라가 어디 좋아하간디?! 더러운 깡촌 허접한 깡섬으로 밀려나라니, 그 꼴 어떻게 보나 애들 교육은 어쩌라고. 선진국처럼 차익실현에 대해 엄청난 세금 부가 안하는 건 좋은데. 그럼 뭘 해, 유지하는 세금만 왕창 늘었어. 왜 나만 특별대우 못해주냐고. 그게, 그렇게, 어렵나? 집값 뛰어 불로소득 생긴 건 좋다만, 그래 봤자 재수없어. 전체적인 현상과 단기적 흐름 때문이지 그게 왜 나 때문인데. 눈총밖에 더 받아? 내 친구들 가운데 나보다 10배 100배 부자 얼마나 많은데. 물론 나보다 가난한 애들이야 날 보면 썩 기분 좋진 않겠지. 내 집값 뛸 때 걔 집값 팍삭 썪었거든. 응당 배 아파야 정상. 그걸 내가 왜 몰라? 그러니까 걔랑 나랑 아예 섞이질 않음. 섞여도 특급 정보는 절대로 안 알려줌. 그러게 내가 뭐랬어, 뉴욕 벋어나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어? 특히! 
    내 목표는 뉴욕 5번가 내에서만 10년 내 C급 부동산주요 
    내 목표는 뉴욕 5번가 내에서만 20년 내 B급 자산가이자
    내 목표는 뉴욕 5번가 내에서만 30년 내 갑부였어. 
    근데 5배 폭등하면 뭘 해, 난 그냥 C급으로 그나물에 그밥일 수 밖에 없다구. 이런, 젠장! 30평에서 살며 단기간에 3배 올랐으면 뭘 해. 남들은 부러워하겠지. 허나 애들도 크고 보는 눈도 있으니 40평으로 옮기고 싶어. 근데 주변도 다 동반상승. 근데 어떻게 옮겨? 못 옮겨. 꼴랑 집 1채 사서 팔짜 고치고 싶어하는 놀부심보, 만족시켜주는 게 그렇게 어렵나? 그러게, 어? 뉴욕 5번가만 집값 10배 뛰게 만들고, 나머지는 싹 다 초토화시켰어야지. 그럼 내 소원대로 우리집 폭등한 걸로 대출받아서, 1번가부터 10번가까지 쇼핑하듯 싹 다 사들여서. 난 부동산 거부로 일어설 수 있었는데. 인생 한방인데 얍삽한 것들이 내 앞길을 막어? 옛날에 건물을 어떻게 올렸는데, 죄다 돌리기 수법으로 1원 한푼 없이 올렸잖아. 그때가 좋았지. 허허허 (절레절레)! 물론~ 어? 나도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야. 내 조부가 뭐 왕조시대부터 여기 살았나 뭐? 나도 유입층일 뿐. 허나 누가 그거 알고 싶어하간디? 폭등했냐 안 했냐 오직 것만 중요할 뿐. 그러므로 내가 부동산 때문에 속으로 흐뭇한 반면 겉으로 떨떠름한 표정을 숨기지 않는 지금. 남 생각하는 시늉이라도 해볼까? 집값 단기간에 2배 폭락! 말해 뭐 하나. 어? 말해 뭐 하냐고. 
    대체로 중간은 가고, 말 통하며, 그리 꽉 막히신 분들 아니겠으나. 그러나 놀부심보, 졸부심보에 대해서 조금만 덧붙여 말하자. 꽤나 중요하니까. 심하도록 알아야 하니까 말이다. 자, 보자. 부모 잘만난 것 만한 공덕이 어디 흔하나? (일부 졸부들의 경우) 근데 오히려 불만만 많아. 매사 부정적, 어? 또는 깡촌&깡섬처럼 지방에서 중하층민 부모 만나서 출세한 경우. 뉴욕 한복판에 입성할 당시 맨발의 청춘 시절 생각하기 싫다 그거지. 기억 못하는 게 아니라, 예전엔 굽히고 살았을지 몰라도 지금은 태생적인 상류층이나 다름없거든. 그러니까 주변에서 퍽 좋아라 하지 않지, 그래서 입버릇처럼 외롭다고 하는 거고. 청년이랄지 중년 이전에 뉴욕 입성해서 성공했는데 졸부인 경우, 만약 좌절하고 사업실패하여 낙향했다가 고향에서 또 시골인심과 정반대로 마피아 질서 앞세우는 경우. 잘, 아시지, 않나. 누가누가 그럴지 대충 보면 보인다. 물론 예전에 이치 따지고 원리를 설명하면서, 머머하니까 그래서 혼사 문제는 집안을 보는 거다. ~라고 언급했는데. 그게 또 명가에서 미운털 같은 돌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고, 미천한 가문에서 인물이 탄생할 수도 있는 게 세상사. 그건 그건데. 졸부 염색체를 보아하니 대체로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그런 의미에서 저출산 문제는 저출산 문제요, 부동산은 부동산이다만. 상관관계 있을까, 없을까? 자식 많이 낳아보시라. 그럭저럭 형제지간 사이 괜찮은 집안들도 많다만, 자식 많은데 부모 재산까지 많아봐라. 그래서 싸움나는 예, 아시는 분 손 한번 들어보시겠수? 그러니까 또 그 이유까지 한몫 거들어서 자식 1명만 낳겠다는 사람도 없지 않음. (성격 좋고, 가정교육 잘 시키고, 부모와 썩 다르지 않는 이상 괜찮을 텐데 그게 아닐 때), 일단 2명 이상이면 부모 재산 갖고 싸우거든. 사이 멀어지지 않나. 호시절에는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뭔데, 흉흉한 난세엔 쥐구멍에 들어가서 코빼기도 안 비춰. 납세도 싫어 국방의 의무도 싫어 재산증식만 좋아. 도대체 그분들은 욕심이 그 얼마나 많길래 만족을 모르시는 걸까. 집값 오르면 올라서 짜증난다, 내려가면 눈 뒤집힌다, 평타만 쳐도 괜히 짜증난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 말인가! 
    여기서 20세기 초반 나치 선동가가 농부들 모아놓고 뭐라 했는지 귀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와 자기 집값 올랐다고 투정하는 아저씨랑 별반 다를 게 없으니까. 그 냥반 마음이 대관절 얼마나 천사처럼 고운지 한번 비교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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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선동가                                        VS       졸부 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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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빵값이 내리기를 원하지 않으며     :   딴건 다 참아도 내 집값 폭락하는 꼴은 못본다
또한 빵값이 오르기를 바라는 거도 아님    :   내 집값 오르면 (앞서 말한 이유로) 그래도 짜증
우리가 바라는 것은 나치가 책정하는 빵값 :   우리동네만 폭등 나머지 전멸, 그래야 투정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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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 문제니 부동산이니 어차피 기득권층 얘기다. 서구사회의 보편적인 보수 정서와 대비되는 대하드라마에 해당하는 어떤 지역 정서. 어디라고 말은 안 하겠는데 그분들 부자정당을 봐 보시라. 전국민 평균점 대비 최저점에 해당하는 병역 회피율. 전정치인 평균점 대비 최고점에 해당하는 재산 내역. 국민을 대표하여 간접민주주의 일꾼 역할 잘하라는 의미에서 뽑혔을 텐데, 국민을 위한 게 아니라 개인 재산증식을 위해 일하는 역할 아닐까? 어디 병원 가서 비서진 대동해 가서 사진찍고, 기자들 밥사주고, 사회지도층들과 친분 돈독히 하고. 하위 80퍼센트한테 겉으로는 서민 서민, 등돌리면 아휴 저것들 쯧쯧쯧. 표층 다져야 하니까 가방끈 짧은 것들 또 다독거려 주고. 어? 특히, 정신승리니 뭐니 성실히 살면 중간은 갈 텐데, 괜한 베팅에 민감했거나 불운해서 손해막심했던 인생들, (일부분) 또 그분들께서 왠지 모르게 부자정당들 든든히 받춰주거든. 겉으로나마 챙겨드려야지 당연히. 안 그런가? 그냥 적당히 21세기를 사는 건가, 아니면 전설의 시대를 사는 건가. 생각, 없나? 그런가? 괜히 세계화 시대라고 하겠나, 이제는 망신을 당해도 세계적으로 당한다는 점. 동물이라면 몰라도 사람이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그게 사람.
    범도 개에게 물릴 날이 있다. 지나치도록 비양심적으로 사셨던 분들. 생각 잘들 하시라. 평균적인 교양미와 인심과 심보를 보아하니. 졸부 성향이 그저 유행에 불과할지 아니면 기질치고 고질적을 넘어서 꽤나 장타를 때릴지. 두고 보는 재미가 과연 쏠쏠하지 씁쓸할지. 일단 기다려보는 걸로. 





    5

    <가계대출>
    칼럼 아직 안 끝났다. 아니다. 끝났는데 추가판이라고나 할까? 각설하고. 앞서 문단에서 답답한 아저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부동산에 대해 조금만 추가 설명 안 할 수 없다. 어떤 반도는 가계 대출율이 왜 세계 최상위권이겠나. 굳이 찬찬히 따져볼 필요 있냔 말이다. 좋게 말하면 부자되고 싶은 동기부여 만점이요, 나쁘게는 말하지 말자. 허험. 거 참 나 독자양반, 필자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라니까요 글세. 네? 흐흠. 전세계 200여 나라 가운데 왜 특급 중의 특급에서 놀겠냐고. 다 이유가 있는 것. 허나 실물경제는 파동과 흐름이 있는 법. 
    가령, 1억 전세로 시작 → 2.5억 대출 받아 4억집 구매 → 8억에 매도 → 별무리없이 12억에 아파트 매수 → 그집 현재 16억 → 다음은? 그럼 다 이럴까? 
    쉽게 말해 10명 중 1명만 저런 분 있고 나머지 9명은 뭐겠나. 자영업자들 통계를 봐 보시라. 95%가 망할까, 99%가 재기할까? 잘 아시면서 그러나. 필자 친구만 봐도 20년 내내 이자만 매꾸는 애들 찾으면 찾는 족족. 변수가 없다는 가정하에 경제학적 자중, 논리적으로 실탄모으기, 이성적으로 베팅할 적기 아님... 때문에 눈치만 보다 나만 도태됨. 근데 친구들은? 그러므로 답답한 아저씨만 속 뒤집어짐. 그 아저씨 정력마저 예전만 못하면 부인 속은 더더욱 뒤집어짐. 캬~ 어? 미쳐버림! 시장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합리적인 잔꾀에 따라 투자는 최적화될 수도 있다만. 세계경제 사정마따나 저쪽에서 기침 한번 하면 지구 반대편은 폭풍이 휘몰아친다. 근데 세계금융위기 같은 특출난 사태가 있다 없다? 사업으로 봐도 똑같다. 조류독감, 돼지머머, 스페인독감, 코로나19, 소고기 파동... 기타 등등. 변수는 많고도 많다. 근데 내 베팅감을 탓할 생각은 안하고, 심심하면 정권 탓이라는 둥 세상탓이라는 둥... 말만 말만. 딴 사람들 투기욕은 욕하면서 내 투자감각은 바닥인 건 모르고. 이자 따박따박 내고 원리금 상환하면서, 허리 휘고, 애들 부족하게 키우면서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데 집값 떨어지는거 저주받은 기분. 많나, 적나? 네? 공급앞에는 장사없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중간에 피눈물 흘리기 흔하디 흔하다. 아 글쎄 여성잡지 애독자와 멜로드라마 애호가들 태반이라까요 증말. 그렇다고 또 부동산 성공파들처럼 과감한 결정해보시라, 어디 시장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간디? 그럼 얼마나 좋을까. 인구구성부터 시작해서 표면적인 인프라스트럭쳐 말고도 촘촘한 사회구조 바뀔 게 그 얼마나 많은데. 대타들 보시라, (손차양)...... 말도 못한다. 솔직히 속마음은 나도 투기꾼 대열에 합류해서 신분상승하고 싶은데, 겉으로는 선진국처럼 민간주택 어쩌고저쩌고 그게 좋아보이고. 나도 좋은 차 타고, 옷과 식사와 씀씀이와 뭐든 최고급으로 누리고, 주변에도 베풀며 살고 싶은데 이게 어디 쉽냔 말이지. 결국 모순이 장난 아님. 난 성실하고 적당히 착하게 살았는데 억울하시겠지. 허허허. 
    아줌마 수다대회 옆에서 들어보니 속상하고, 
    명절에 형제자매 친척들 얘기들어보니 빈정상하고, 
    여성잡지 2만 훑어봐도 속뒤집어지는데? 차마 말은 못해도 광분! 
    집 있고, 차 있고, 단란한 가정있고, 다정한 남편있고, (솔직히 밤일도 잘하기로 어디서 썩 빠지지도 않아), 재산 적당히 모았고, 성격 좋단 말 곧잘 듣고...! 근데 무주택자는 긍정적으로 세상 잘 살아가는데 아줌마는 대체 얼마나 팔짜를 고치고 싶어하시는 거지? 그래서 최상류층 되면 뭘 해, 남편 바람나고 자식들은 엄마랑 거리두려 하고, 친구도 없어. 다 떠났어. 여자 인생으로 친구랑 몇 십년 우정 쌓는 게 어디 흔한가. 친한 지인들은 있어도... 꽤 가까운 누구. 지 아쉬울 때만 연락해, 먼저 연락 절대로 안해! 꼴보기 싫은 년, 재수없는 년. 누가 50 넘은 여자 쳐다본대유? 근데 또 이상한 게 그분 눈에 이상한 게 띄여, 같은 아파트 사는 못생긴 50대 아줌마가 바람피는 걸 목격. 경제감각은 어설픈데 그런 촉만 좋다 그 말씀. 하여, 속뒤집어짐! 캬~ 어? 이렇다니까요 글쎄. 뒷산에 올라가 도시 야경을 보아하니, 내 집은 없어도 낙관적인 아저씨. 그와 정반대로 재산새 낼 만큼 내시는데... 아니 왜? 매사 부정적인 남편에 물들었기 때문일까? 매사 불만족. 맙소사! 참말로, 또 뭐든지 남 탓할 거 찾으시지 않을랑가 모르겄소. 
    말하자면 행운의 구름을 잘 타든 말든 일반적으로 세들어 시작한 신혼부부 흔할 텐데. 검소히 살면서 이 돈 저 돈 끌어모으고 무서운 이자율 감안해 무리하게 집1채 사고. 그 다음 몇몇 경우의 수. 저런 예를 대충 편의상 말해서 10%라면 나머지 90%는 뒷북 때리다 이자에 치이고 뭐에 치이고 그냥 남는 건 수다뿐. 안 그런가? 즉 이게 뭐냐? 전형적인 금수저가 아니기 때문에, 고로 종잣돈이 있을 리는 없으나 대출받아 허리띠 졸라매기. 이때 중요한 점. 논리와 이성보다 촉! 자녀교육에 대체 왜 조부 재산과 엄마 극성 아니 관심이 필수겠나. 대체 왜? 아빠는 그저 뒷짐지며 끔뻑끔뻑. 안 그런가? 이때 발빠른 베팅감 돋보이는 아줌마들은 미리미리 공격적 행보가 돋보임. 말보다 행동. 여자의 육감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근데 또 팔랑귀는 후순위요 그보다 더 뒷북들은 남 따라했다가 나중 제 발등을 찍고 싶을 걸? 아니 그렇소? 그런가, 안 그런가? 앞서 고리타분한 부장님, 그 아저씨야 성격 고지식하든 초단순하든 매사 부정적이든. 사겨보면 알겠지만 사전 정보만 놓고 봤을 때 뉴욕 5번가에서 재산세 내며 살고 있으나, 절대로 무리한 베팅하지 못할 성격. 딱 알 만한 상남자. 보나마나 들으나마나! 완전..은 몰라도 여심이 대체로 그분을 싫어할 테지. 어? 좋아할 수 없거든. 은근 허당처럼 뭐 도저히 미워할 래야 미워할 수 없는 남자간디? 말해 뭐 하나. 뻔할 뻔자. 물론 장점도 많으나 딱딱 맺고 끊고 입은 가볍고 엉덩이 무겁거나... 정신분석 답 나온다는 의미. 그런 뜻이니 굳이 비꼬아 해석하진 말기로. 이어서. 집안에서 자녀교육권과 기타 등등 권세는 부인한테 넘겨도 그거 하나만큼은 부권이 우세. 그래서 이웃들은 적극적으로 대출받아 D→C→B→A로 신분상승할 동안 자긴 그동안 뭐 했을까? 여전히 스포츠 조롱꾼 입지 탄탄. 아니 그렇소? 





    6

    살벌한 부동산 시세를 자랑하는 뉴욕 맨하튼, 런던, 파리...부촌들. 돈 없으면 밀려나는 게 당연. 그게 자본주의. 피자배달원을 만족시키려면 과도히 (극)보수적이지도, 급진적으로 진보적이지 않는 이상. 시장경제 원리만 봐도 진입장벽은 집값이야말로 간판 타자. 아예 상류층이면 차라리 말이라도 아끼는데. 사석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다른 계급과 섞여도 귀를 열지 수다를 자랑하지 않을 건데. 어중간하게 잘나시고 말 잘하시는 계층. 그 흔한 동네 아줌마, "나대지 마"가 어디 예뻐 보이간디? 여자의 적은 여자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라는 점. 같은 여자끼리... 말 말자. 꼭 보면 지방 오세요 여기 살기 좋아요 어디로 와라, 틀린 말은 아닌데 빈정대는 것 같으니 닥치라면서 너네들 꺼지래. 헌데 속마음은 또 졸부들 상류층에 어떻게 편승하고 싶은데, 한끗발은 커녕 집값 때문에 눈물이 다 날 지경이라고 하고. 그러니까 부자가 천국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더 힘들다고 했지. 옛말 틀리지 않았다. 안 그런가? 이래서 옛날과 달리 불여우보다 차라리 곰같은 여편네가 낫다고도 한다지? 
   "원래 광대는 협찬 인생인 거고
    광대의 아내로 조용히 사는 삶이 아니라
    나서는 삶을 택했다면 약과 독을 함께 먹어야 함
    그게 광대의 길!"
    스포츠 야유꾼 대회에서 후보 축에도 못드는 남편인지 아닌지. 매사 부정적인 남편 때문인지 아니면 천사 같은 남편이 떠받드는 독사인지. 매사 불만족인 여인네. 과연 좋게 말해도 듣기 싫고, 입바른 말해도 비꼬아 듣는 아줌마. 대관절 용안은 어떠신지 몰라도 그분을 최우선으로 지옥으로 초대해드려야할 것만 같다. 아니 그렇소? 누가, 여자 아니랄까 봐 말이다. 그렇다고 멍석 깔아드리면 또 암말도 못해. 수소문해서 연예기획사 계약해서 정식으로 매니저 붙여드릴려고 하는데, 그러면 또 슬슬 쥐구멍으로 숨어. 안 나와! 뭔 숨어서만 키보드 전사야. 말은 말은 쇼팽콩쿨과 차이코프스키 콩쿨, 엘리자베스 콩쿨 싹 다 석권할 듯 한데. 연습광 천재가 아니라 그냥 졸부 쇼핑광일 뿐. 뭐가 그렇게 꼬였을까 (절레절레) 남자 사극파들도 그렇다만 그냥반들도 참 알다가도 모를 속. 
    누군 뭐 얼마나 행복해서 왕복 3~4시간 출퇴근하나? 그럴까? 남들은 뭐 좋아서 출퇴근 그 고생하냐고! 누구 옛날에 보기 흉했어, 는 농담인가 몰라도. 사람이 징그러워서야 쓰나. 금수의 탈을 쓴 인간, 금수 하급으로 환생하도록 배려해드려야겠어. 허허. 뭐 지옥행 특급열차 타기 싫으시다? 그건 그분 생각일 뿐이고. 아직 정신 못 차리셨구만, 이 아니라. 그게 아니라 원래 못된 심보. 천생 욕심 만땅. 과욕 아주 그냥 살발하다 살발해. 욕망의 화신이 따로없구만 글쎄. 집값 더 올려야 해. 최소 10배? 그러다 이쯤 되면 떨어지겠지 잔머리 굴릴 때 (딱)~! 대도시 인구순위, 재력순위 피라미드 뒤집기. 왜, 방법 없을 줄 아시나? 천만의 말씀. 누군지 몰라도 결국 그녀의 인생은 이런 거 아닐까? 자기 밖에 모르던 여성잡지 1 → 돈 밖에 모르는 여성잡지 2! 그런가, 안 그런가? 그러게~ 어? 그러게 남편을 얼마나 들들 볶았으면 사람 좋은 그 남편한테 이런 말까지 얻어들으래. "그러게~ 너 여태 돈도 안 모으고 뭐 했니? 돈이 최고인 거 몰라? 너 그렇게 바보냐? 그래? 정말 그래? 그렇게나 돈이 좋으면 넌 왜 가난한 날 선택했는데? 어? 너 따라다니는 그 누구 있었잖아. 안 그래? 혹시... 설마... 너도?" 아닌 게 아니라 남편 처음 만날 때 100% 여자가 먼저 꼬리쳤어. 안 봐도 뻔해. 거의 웬만한 여자들 다 그래. 여자는 다 그래. 근데 오늘도 남의 남편한테 껄떡거려? 미친년!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그게 너구나, 어? 그렇구나. 그렇게 상심한 표정으로 눈길을 달력으로 보냈는데. 뭐야! 달력에 ♡♥□○☆△...... 하나도 없잖아? 아주 그냥 깨끗해. 쳇. 저번달도! 뭐 저저번달은 말해 뭐 해, 어? 미치고 환장할 노릇. 캬~ 잘한다 잘해. 아 그냥 돌아버리는 거지. 또 거울 보면 뭘 해 이미 늙었는데. 누가 청춘을 돌려드린대? 어림없어. 그렇다고 뭐 사후세계에서 천국행이 보장된대? 잘 생각해 봐야겠지. 그러게 심보를 곱게 쓰셔야지. 응? 그러다, 너 또 배아프구나 이번엔 또 누가 부러운데 아 대체 또 누가 꼴배기싫냐고? 내가 널 모르니, 어? 누구 재수없는 사람 생기면 너 딱 티 난다니깔 정말 ...... 남편 그 인간은 글쎄 웬수야 웬수. (절레절레) 그렇다고 전성기 훌쩍 가버렸는데 이제 와서, 어? 열녀처럼 고상떨 거야 아니면 처녀처럼 갈팡질팡할 거야. 그럼 뭘 해, 그래 봤자 갱년기. 그래 봐야 폐경기. 그럼 자식농사는 마음에 들까? 마음에 들어도 주변에서 잔소리 달갑지 않아해. 그 이전에 자식 얼굴 까먹게 생겼어. 허허허. 자긴 처녀적 그 시절에 질색했으면서 이제는 뭐래더라? 딸 같은 며느리가 좋다니. 말을 말어야지.
    좌우지간 주제 결론은 선발주자 즉 10% 재빠른 모험파들 따라하기 하려다가, 90% 뒷북은 다 부글부글 커피포트. 변수가 얼마나 많은데 너도 나도 워렌 버핏? 좋게 말해서 10퍼센트고. 긴말은 각자 하는 걸로. 





    7

    (일부분) 속셈을 알고보니 (원주민이) 뉴욕 5번가라는 1부리그에 잔존해야만 하는 이유? 왜냐하면 조부 및 부모 때부터 지금까지 살았기 때문. 왜냐하면 부모 뿐만 아니라 나도 여기서 태어나서 지금껏 살고 있으며, 내 친구들 내 직장 다 뉴욕 5번가라는 1부리그이기 때문. 왜냐하면 뉴욕 5번가라는 1부리그는 내 모든 것이기 때문. 내 친구들과 학교 친구들도 다 이 근처에 살고, 지인들 전부 다 뉴욕 5번가라는 1부리그. 그러므로 나도 지금 사는 여기가 좋지 어디 바깥으로 밀려나기 싫다는 의향. 물론 존중받아야 마땅하나. 부모님으로부터 부를 상속받지 못한다면 뉴욕 5번가라는 1부리그에서 밀려나야 한다는 거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때문에 더더욱 뉴욕 5번가라는 1부 리그에 남기 위해서 또 수단과 방법이 끼어듬. 그렇게 하나둘 반칙이 늘어나다보면 반칙마저 업그레이드, 결국 엉덩이 무거우신 반칙왕도 개입. 그 때문에 마침내 반칙이 평균이 되는 사례도 있음.
    다른 거 다 떠나서 그분들 심성을 알아보고, 평판 들어보고, 인생관 여쭤보니. 사람은 나쁘지 않다. 어떤 사람들과 견주어봐도 훨씬 학식 있고 배경지식 뛰어나며 불문율 잘 지키고. 한마디로 교양인의 대표주자. 다른 리그와 비교해봐도 다방면으로 나으면 나앗지 꿇리는 덕목 별로 없음. 말도 통함. 아주 잘 통함. 사정을 더 알고보니 초고소득자도 많으나 실상 부동산만 전국 1%에 불과하지 나머지 생활여건은 중고차에다 평범한 생활비에다 나머지는 다 똑같은 세대 상당수. (실제 사정을 들여다 보건 말을 찬찬히 들어보건 그건 옳고 맞는데) 그래서 그분들 태반은 속으로 뉴욕 5번가라는 1부리그가 뉴스에 오르락내르락하는 걸 썩 반기지 않음. 거의 100% 피부색 구분 없는데, 일시적으로 사안에 따라, 생각이 애들과 다를 게 없어지는 게 문제. 피부색 구분 많은 동네는 끼리끼리 모여 살고 어쩌고 그걸 최고로 단순히 조정하는 게 곧 집값. 전문용어 비율 몇 퍼센트를 상회하니까 부인 말마따나 이사 가는 것도 자유. 그런데 피부색 같은 사람들끼리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마피아 심보인가 아닌가? 
    (1) 미니멈급: 정부와 공공부처 팔 수 있는 건 다 넘김. 라이트플라이트급이 제격 (왜? 우린 남아도는 게... 걱정없거든)
    (2) 적정 체급 유지. 경제학 짠물파 대 민물파처럼, 시장에 전임하냐 일부분 규제하냐...에서 아시다시피
    (3) 슈퍼헤비급: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 즉 사회전부분 장악이요 모든 걸 정부 통제 하에. 
    그런데 판례만 봐도 (일부) 판사님 어떤 판정문을 보아하니 뭐래더라? (그 예쁜 판정문 작성하실 때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될 줄, 아니 후세 사람들이 그거 보고 웃을지 그때 과연 아셨을까? 아마도 모르셨을 것. 어쩌면 알든 말든 그게 완벽히 옳다는 소신 때문에 그게 가능했을 것. 공부기계 1등을 뽑는 건 불가피하다만 꼰대습성 기반이자 흑백tv 사고체계에 준하는 공부기계 1등을 우러러보며,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러니까 문제. 그래서 2~4% 단 몇 퍼센트에 따라 잡음이 많아지는 것) 국가존립이 어때서 국가정서에 부합 어쩌고... 역사적으로 국토의 중심이자 어쩌고저쩌고... 인구집중은 모른다... 인구감소도 알고 싶지도 않다... 따라서 사회지도층을 불편하게 만들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때문에 피라미드는 현재대로를 권고하고 될 수 있으면 멜로드라마를 사극으로 바꿜 것을 적극 권장하는 바다... 그러므로 어떤 기관 지방 이전은 헌법 뿐만 아니라 관습이 제시하는 무엇에... 어쩌고저쩌고. 그러므로 평균을 위한 평평한 제도 개선은 불법으로 간주한다. 끝으로, 사회지도층과 부동산 1%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개선이 무엇인가는 부자신문에 잘 나와있다 어쩌고저쩌고.
    ~라는 논조를 아시아 어디에서 읽거나 들어보신 분? 현재 남아메리카에서 어딘가에서 실시간일까 아닐까? 잘 아시질 않나요, 네? 다 알면서 모른 척. 유럽축구 1부리그에서 기량과 체력 저하에 따라 리그를 옮기는 건 당연지사. 그런데 무슨 한때 이름값으로 우리만 만년 뉴욕 5번가 잔류? 그럼 나머지 대다수는 오직 그분들 기저귀를 위해서만 살아야 하는 걸까? 정치관이니 세계관이니 그거랑 대체 뭐가 다른데! 일간지─주간지─월간지는 물론 뉴스와 오락산업도 다 그분들 취향과 구미와 입맛에 맞추어 돌아가라는 거 아닌가. 나머지 대다수는 오직 그분들 비위맞추기 위해 태어난 건가? 지금도 언제처럼 학교와 동네구멍가게와 공공부처 각계각처... 전국토 모든 실내에 1인자의 사진이 걸려있고 누가 잘못 입맛 뻥끗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간다고? 스탈린 어록이니 보존이 그래서 발생했다. 세계 3대 무덤인 피라미드와 어디 어디. 그래서 지금이야 문화재이다만. 살벌한 시대를 박물관 지식도 모자라 사극파를 복권하자? 뉴욕 5번가 1부 리그라는 철옹성을 제발 귀찮게 하지 말라니. 나머지는 뭐 싹 다 신부들러리냐고 뭐냐고. 





    8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모순은 파도 파도 그 끝이 없다. 가령, 
    (a) 주가/물가/시설/풍습/관례는 시간과 비례하여 현대식으로. 요컨대 완만하게 ↗
    (b) 그런데 판례는 시간과 비례하지 않은 체 →. 주가/물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도 않음
    (c) 하물며 상당수 판례 즉 구시대적 판례가 판례 총량을 잠식했을 때 문제는? 시간과 반비례하게 됨!
    체계 도입부 어려움 있고, 악조건 하에서 어떤 선방 의미도 크다만. 초기값 잘못 설정하므로 인해서 한정없이 구시대적으로 내내 그거 다 따라해야 하면 그게 뭔가. 안 그런가? 학계 대 업계. 마술사야 마술학교처럼 알려진 제도보다 숨겨진 은둔형 장인의 뒤를 이을 수도 있다만. 학계 대 업계의 적잖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학계는 학계 나름대로 그 존재의 의미라는 게 있는 법. 어느 학자 왈, 
   「자네가 나중 몰빵배구를 하든 뻥축구를 선호하든 그 바닥 논리에서 벗어나긴 결코 쉽지 않을 텐데. 나중 내가 이럴려고 선수가 되었나...라면서 운신의 폭을 고민할 때 아마도 업계와 동떨어진 기본기, 지금 배운 요술의 기초를 잊지 말게나. 왜냐, 나중 썩 도움이 될 테니까 말일세. 자네 혹시 그거 아나? 왜 경제학과 교수를 산업계에서 CEO, CMO, CFO...로 스카웃하지 않는지를. 뭐 다 그럴 만하니까 그렇겠지. 그래, 방향성! 그 한마디로 충분하네. 적어도 지금은 말일세. 고전음악 50년 연주한 연주자는 즉흥연주계로 가기가 거의 불가능한 반면, 그 반대는 가능하네. 틈틈히 실제하네. 자동차 레이싱에서 말이야 비F1에서 F1으로도 가능한 반면, 그 반대는 그 몇 배로 어렵다네. 가능은 하나 1등이 갑자기 100등 1000등 되는 거겠지. 그게 뭔가? 2명이 초면에 통화하다가 왜 1명이 그러겠나, (전화기를 귀에서 잠시 떼면서), 이 냥반 나이 많이 자셨구만! 주가/물가/시설/풍습/관례가 달력 넘어가듯 변해가는 세상사. 유행따라 겉모습은 변화를 주긴 쉽지만 (몸짓) 이게 어디 쉽겠나? 그 때문이겠지. 굳거든. 응? 변화를 받아들이고 싶어도 몸이 거부해. 그와 별개로 인간의 두뇌는 징그러운 파충류와 상당량 똑같다네. 아주 완벽하도록! 그리고 흑백tv 인지체계는 후천적으로도 그렇겠으나, 태생적으로 착한 사람들 과연 얼마나 되겠나. 살면서 사안에 따라 순하냐 독하냐 그럴 수 있는데. 착해빠졌다는 둥 못돼(쳐)먹었다는 둥 그걸 떠나. 무조건 허세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똑같은 허세로 누군 웃기는데 누군 꼴보기 싫어지게 만드는 게 특기니까 하는 말인데. 키 빼고 다 가진 졸부는 졸부인데 못생긴 졸부. 절대로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닌데 심보가 고약해서 하는 말이네만 거 이름이 뭐래더라? 어떤 양반 그 앞에서는 친한 척 아부하고 대화한다지만, 뒤에서는 다 싫어하는 게 그 원리. 안 그래도 사람은 늙으면 애랑 일부분일까 꽤나 똑같아지는데 아예 일찍부터 노선 확실하니까 시원해서 좋긴 좋겠네. 자기 말이 다 맞어, 어디서 자기보다 목소리 크고 우기는 사람 있으면 절대로 안 봄. 그래도 웃기면 그나마 나은데, 그냥 말만 많음. 노장이 되어서도 골목대장 놀이처럼 수발드는 병풍들 거느리고 그래도 웃기면 그나마 나은데. 그분께서 어떻게, 도저히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만 없다면서 숙녀에게 칭찬받겠나. 허세꾼 왈 왜 내 입에서 욕 나오게 만드냐, 영심이 왈 딴 사람들도 다 그렇지 않나? 자의식이 그처럼 일시적으로든 일반적으로든 흥분하시는 분들 말고 친한 친구끼리 하는 말마따나. 나는 착하게 살고 싶은데 (이놈의) 세상이 날 안 도와준다는 둥. 말이 좋아 법 없어도 사실 분들 어쩌고저쩌고 그렇지, 태반은 그거 다 듣기 좋으시라고 우리 함께 웃자고 하는 말. 평판 좋기보다 잃기가 쉬운 법. 실천이 말처럼 쉬우면 뭐가 문제겠나. 안 그래도 성격 좋단 말을 달리 봐도 호구요 바보이자 동네북. 뭐 말 길어지네만 자네 귀중한 시간 빼앗아서 미안하네. 허지만 나도 바뻐 이 사람아, 응? 그래서 말인데 왜 세계법조계에서 알아주는 저명한 박사인 내가 법조계라는 업계로 진출하지 않고, 학계에 남아있겠나. 왜냐하면 세계적인 대형로펌에서 제시하는 몸값이 퍽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네. 성에 안 차~! 짜식들이 사람을 뭘로 보고... 허허. 농담이네. 허허허허허. 안 웃어? 어쨌든 왜 그런지는 오늘 곰곰히 생각해보기를 바라며 수업을 마치겠네.」
   




    9

    사적인 원인 때문에 투자 실패, 에 대해서 부언 설명.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시장경기 흐름을 읽으면 좋은데... 거 어째 아실 만한 분들께서. 자동차 서스펜셔 딱딱한 거야 레이싱카들이나 좋지, 여자친구-여편네께서 좋아하실까? 노면 굴곡은 잘 느끼시면서 말이야, 어? 믿고 속고 푸고, 믿고 속고 푸고. 기다려야 할 때 베팅하고, 베팅해야 할 때 먼산 쳐다보고. 시장과열 시장과열... 노란불 켜졌는데 왜 하필 투자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꿈틀 움직이냐고. 누군가 부채질하니까 그러겠지. 그러다 과욕을 잘 잠재웠는데 또 딴놈이 부추켜. 그래서 1장 잃어보신 분, (손차양) 말도 못한다. 
    시장경기를 보아하니, 과열됐다가 진정됐다가 과열됐다가 진정됐다가. 남자들 아침에 봐 봐, 커졌다 작아졌다 커졌다 작아졌다. 여자의 촉 전적으로 신뢰감 두둑해야 할 때 있는데. 뭔 여자의 육감 뒀다 어디다 쓰실려고. 하필 팔랑귀 펄럭펄럭 팔랑귀 펄럭펄럭! 부동산, 주식, 사업...... 노상 개미들만 탈탈 털리는 식 아닌가. 그렇게 뒷북 때린 다음에 깨우치면 좋은데. 사기꾼한테 당한 수업료 가치는 있을까? 동네 터줏대감부터 웬만한 아저씨 아줌마들도 보는 눈은 있다. 저 자리 누가 들어와도 들어오는 족족 못 버티고 일찍 짐싸더라. 그런 가게 있다, 없다? 또 잘되는 가게이길래 웃돈 주든 가격 착하든 딱 넘겨받았는데, 이상하게~ 그때부터 장사가 안돼. 어? 그렇게 1번 2번 3번...! 거꾸로맨만 뭐랄 게 아니다. 냉철한 이성으로 절대로 불리하지 않을 것 같아서 투자했는데, 결과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타당하니까 CEO와 이사회 실세와 회사 실권자들이 밀어붙여서 타율이 어떻던가. 근데 또 이상한 게 CMO가 그 C...전문용어에서 평균임기는 최고로 짧어. 뭐가 반대로 됐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그렇게 친구는 과욕 채우고, 딴 친구도 욕망 충족인데, 왜 나만 자꾸자꾸 정체된 느낌인지. 하여 사석에서 욕을 욕을... 인터넷에서 험담을 험담을...! 돈 없고, 못 살고, 1쩐까지 아껴가며 푼돈 아끼고 아끼고 그래 봤자 한방에 말아먹는 가족구성원들 그래도 가족애로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는 사람들, 아프고, 집없고, 못생기고(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다만... 상대적으로 인상 좋은신 분도 많고... 그런 뜻)...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가질 만큼 가지신 분들께서, 주로, 배아프다 배아프다! 나만 특별대우 받고싶다 받고싶다. 졸부들 물개박수 안 쳐주니까 짜증난다 짜증난다. 또 그러다 누가 등떠민 것도 아닌데, 본인 잘못이 1차적이고 중차대한데. 그런데 또 뒷북 뒷북. 구도심지 10층 빌딩 공실률을 보자, 95%가 텅텅 비어있다. 그거 잘나갈 때 선수들은 배채우고 뜬 다음에, 누군가 그거 이어받아서... 지금 어디서 또 필자 욕하는 거 아니야? 여기가 뜨면 저기는 지는 게 세상사 이치. 신도심도 봐 봐. 부동산 업계 발이나 담가본 게 뭐 어엿한 경력은 아니다만, 건설-전기 업종에서 또 일해봤음. 당시 신도심지 유락시설을 지었는데, 그게 어퍼져서, 채권자들 모임에 몇 번 참가해보니. 거기도 딱 그렇다. 그 신도심지 자리잡는 데까지 20년 내내 그처럼 성실한 투자자, 조촐한 사업자...기타 등등이 주로 탈탈 털려서 20년 딱 안정시켜놓으면. 바로, 그때사 진짜 선수들은 무대에 입장하시는 식. 그러다 또 어떤 동네 미리미리 낌새 알아차리고 저 미래는 밝은 미래가 아니겠구나, 그래서 커튼콜 재빨리 알아차리기 때문에 일찍도 발빼시지. 
    그게 다 흐름과 판세와 변화와 변수 등 따질 건 많기 때문인데. 뭔 정책이 어쩌고 세금이 어쩌고. 뭔 그분들께서 세계적인 경제학자요 너와 나 누구나 세계적인 카지노 거부인 것만 같다. 찬찬히 논조 들어보고 차분히 기분 해석했을 때... 아니, 그렇게나 잘 아시는 분께서... 그분들 3년 전, 5년 전, 10년 전, 30년 전 그리고 20년 후... 상상해보시라. 이랬다 저랬다 무슨 날씨 마냥, 어제는 바람탓이요 오늘은 정부탓이며, 내일은 또 누굴 탓하실까. 연애는 무슨 회피형이니 뭐니 죄다 연애천재처럼 말은 많은데... 뭔 날이면 날마다 투정. 응석. 짜증. 신경질. 재롱. 애들은 귀엽기라도 하지. 부촌을 웬 촌년이 살아보든가 둘러보든가, 이쁜년 한 명도 없구만 라는 판정내릴 때쯤 딱 알게 된다. 졸부들 평균인데, 이쁜년은 서민동네에서 여기로 출퇴근하는 애 뿐이구나 라고 말이다. 친구가 그렇게 없나? 할 일은? 근데 할 말은...! 정해진 과정, 수렴될 코묻은 돈들, 모였다가 흩어지며 떨어진 개미 재산들... 뻔한데. 그럼 그게 다인가? 하면 아니다. 뭘로 봐도 백이면 백 나한테 유리한다, 라는 확신 갖고 베팅했는데. 그런데 딱 리먼브러더스, 즉 1세기에 몇 번 있을 둥 말 둥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찾아와. 또 뭘 했는데 소고기 파동... 돼지고기 파동... 닭고기나 팔아보자 근데 조류독감...... 뿐인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조작 관련하여, 줄기세포 신드롬 때문에 손해 막심하셨던 분 거수! 차마 숫자를 못 세겠네. 또, 어? 금리 물가 부동산시세 세금정책... 과열기에서 진정기로 전환할 시점에 무리하게 대출을 왜 받나? 내 친구 누군가 인상 팍쓰고 이자만 20년 내내 매꾸고 있을 것이다. 수비 태새 전환해야 하는데, 뭐 하러 공격적 투자를. 왜 매번 거꾸로 하냐고.  이번엔 진짜다 해서 절반 베팅, 근데 알고 봤더니 고점. 프로그램 매수, 기관 치고빠지기, 외국인 투자자가 흔들고 나가고. 개미들이 어떻게 당하나. 살면서 강력 매도보고서 본 역사가 없단 말이다. 그럼 정보통이 문제니까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는 물론 그 바닥 전문가들 빰치도록 공부해볼까? 해서 뉴스도 끼고 살 수 있는데. 옛날과 말도 못하게 규모가 커지고, 변화는 극심하고, 통계는 또 어떤가. 언론이란 뉴스거리만 놓고 봐도 만년 풍년. 99.9% 언론사에서 다뤄주기라도 하면 다행이게? 그런데 이리갔다 저리갔다 이리갔다 저리갔다, 누가 뭐랬어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헤드라인조차 통계 뽑으니 따옴표 애용. 이게 뭐냔 말이다. 집없고, 가난하고, 아프고, 착하고....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과욕 대단한 사람들이 투정도 제일 많이 해 보면. 필자 언제적 단짝을 놓고 그때 실장님 왈, 누구가 욕심 많지. 그렇다고 난 욕심 없어, 진짜로 차욕심도 사랑욕심도.. 낮은 호인. 난 한달에 돈백만 벌어도 돼, 그래서 20년 직장생활로 번 목돈 카페 차려서 말아먹음. 흔하디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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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문단. 
    챔피언이 되기 위한 물밑 작업, 패배자이지 않고자 밑밥 깔기. 가만 있자,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대체 톡톡한 성과 달성 못할 게 뭐야. 허나 그럼 뭘 해, 정말 빼먹어선 안될 그 무언가를 딱 하나 빼놓고 있었지. 그게 뭘까? 목표가 없어. 그렇다고. 어? 그러니까 뭘 해도 재미가 없지. 안 그래? 안 그럴 턱이 있나. 그러니까 말이다, 판에 박힌 심심함 탈피, 고리타분한 권태 회피 방법들 말고. 뭔가 어떤 색다른 재미 없을까? 없다. 아니. 있다. 내가 날것이 되면 된다. 근데 나 야생마 라고 하면 누가 알아줘? 알아주긴 개뿔! 그럼 이런 질문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이상은 무엇일까 라고 말이다. 뭐 아름다운 사랑? 사랑은 아무나 하나. 우리는 살면서 단1번도 사랑이란 말을 입에 담아본 적이 없다. 멜로드라마 보지도 않는데 사랑은 무슨. 식상하다. 구식탱탱묵은 연애론 말해 뭐 하나. 그렇다고 단기실적 쥐어짜기, 어딘가 모르게 반칙이 아니라 대놓고 그럴 순 없다. 소망, 간지럽다. 그럼 대망? 유치하다. 재롱, 철없는 허당들한테 양보한다. 응석? 당연히 더 허당들한테 하라 그래. 누가 뺐는데? 투정도 한두 번이지. 그럼 여행, 가는 건 좋은데 와야 해. 요트, 살 때만 좋다니까. 그래서 우리가 요트를 안 사. 이만 하면, 이쯤 되면 뭔가 노크하고 윙크에 팔짱 낄까 말까 그 어떤 낌새가 엿보일 때도 됐는데~! 그래? 밀파한 소식통으로부터 도착한 전갈, 은밀하고 뭐고 없다. 있을 턱이 있나. 더 재미없어질 것만 같은 징후만 역력하다. 더더욱 심심해지지 않을 수 없는 예감, 빼도 박도 못한다. 하긴 너 나 할것 없이 웬만한 어른들 거의 다 그런다. 그분들이 괜히 능글맞겠나. 그래서 탐스러운 열매 가운데서도 청초한 사과가 딱 눈에 띄었는데, 뭐 능금이 더 맛있다고? 보기 좋은 떡이 맛 없을 수도 있다. 허나 독수리는 파리를 사냥하지 않는다. 호랑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을 뜯어먹지 않는단 말이다. 그게 무슨 개 풀뜯어먹는 궤변이냐고? 듣긴 들었는데 왜 주변에 아무도 없지? 그러게. 누가 아니래.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뭘 꼬치꼬치 따지면 좋을 게 있고, 그냥 생각없이 해야 무난히 진행될 것도 있는데. 그걸 누가 모르나. 거의 다 말장난일 뿐. 또 안다박사님 설교? 아는 것이 많은 것 보니까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식탐도 무심하다. 군침 말랐다니까 글쎄. 미소가 썩었는데 어떻게 젊음의 행진을 하나. 또 마감일이 뒤쫓는데 만족이 웬말이냐고. 바쁘다 바뻐. 미치는 거지. 돌아버린다고 그냥. 보아하니 정신산만한 걸 보니 저이는 혹시 남자 좋아할까 라는 오해. 우리는 여자 환장한다. 농담이고. 더 이상 엉덩이 근질근질했다가는 정말 미친놈 소리듣겠다. 따라서 기분전환을 위해 동번호 뻔트님 입장은 불가피하단 말이다. 
    그래서 나는 뉴스를 봤다. 근데 툭하면 나오는 게 부자들 걱정해주기. 언론계가 심심한가 보지 뭐. 내보낼 뉴스가 그렇게 없나? 물가 세금 주가 이율 시세 당연히 중요하니 고로 적당히 알려야 마땅하나. 정작 평균과 불합리와 모순들 순번 제외헌 채 안 알려지는 게 얼마나 많나. 세상이 복잡해져서 내보낼 뉴스 후보군은 말도 못하게 많다. 오락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손에 든 패가 좋다는 말인데. 관전하는 푸념가, 호사가, 조롱꾼, 야유객, 훈수꾼이 워낙 많으니. 옛말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불이랬는데. 거꾸로맨이 선동해서 기웃거려보니 또 거품. 바둑 팻감 많으니 왠지 모르게 부자 얘기는 끊이질 않지. 그럼 어느 선에서 만족하냐, 만족은 없다. 사람들 생각도 다 다르다. 여기가 흥하면 저기가 망하고 들썩들썩. 아무리 사당을 잘 지었기로 제사를 못 지내면 무엇하나? 금수가 아니라 사람으로 태어나서 뭐 투정만 일삼다 저세상으로 갈 생각인가? 아파봐야 아픔을 알게 된다. 으쌰으쌰 부동산 시세 들썩일 땐 졸부계 최고처럼 부풀어올랐는데, 거품 빠지면?! 못살고 집없고 잔재주없고 아프고 가난한 비율이 도대체 얼만데. 다 그렇단 게 아니라 있는 놈들이 더한다. 먹고살만 하니까 화풀이 잔소리. 툭하면 남탓! 맥주 거품이 그렇게나 좋을까? 좋긴 좋다. 인기 싹 다 거품이긴 하나, 조명발 맛 보면 거긴 새로운 세상. 또 돈이 좋긴 좋다. 뭐 그건 그거고. 근데 아직도 잔소리만 그칠 줄 모르다니. 행동은? 그러니까 성과가 없지. 안되겠다. 이건 아니다. 자, 그럼 이제 슬슬 발동을 걸어볼까? 근데 발동이 걸려서 행운을 타면 좋은데. 열정마는 시동이 안 걸릴 수도 있고, 능동적으로 시동을 걸었다고 할지라도 피동격으로 탄력 못 받을지도 모르는 거 아닌가. 그렇다고 식을까 무서워 사랑을 못할까. 뜨겁든지 미적지근하던지 사랑을 해야... 근데 그 얘기가 왜 나와? (절레절레) 아직도 입에서 젖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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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시 상권>
    딱 신도시가 생김. 컴퓨터 게임 심시티처럼 점점... 모양새 갖추어짐. 
    (성당 즉 천구교는 시스템이 다르니까 몰라도 교회와 절만 해도 예시 엄청 많다. 교회와 절간마저 부동산처럼 매매는 적법한 상업. 원시인들이야 정당한 물물교환 했을지 몰라도, 현대인들이 교회&절 매매한 다음에 뒤끝이 깨끗한 예시도 많겠으나. 산골 꾸석지에 절간을 팔았는데... 땡중이 헐값에 내 절을 사더니... 세도가... 모양새가... 전사주는 속 뒤집어짐. 못된 심보 발동. 때문에 소송검.... 마음 바꼈다 돈 더주라... 그게 최소 10년 갔던 예. 그 절에서 며칠 묵어보고, 그 절을 나중 사신 스님과 필자 인척친척과 막역한 사이라 잘 아는 예. 뭐 그건 그거고. 못된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어야 말이지. 상도덕마저 유행따라 바뀌고. 세월은 가는데 관습은 뭐 거꾸로 가려해? 그거라니까 글쎄. 시대가 원체 급변하니까 알맹이와 껍데기가 분리되는 현상도 흔하다. 어떤 테니스 대회가 왜 양말과 팬티와 테니스화 바닥까지 흰색이어야만 한다는 전통을 고수하겠나. 골프라는 스포츠 정신은 몰라도 비양심과 몰염치와 부도덕은 주의하자, 사람이기를 포기하지는 말자는 의미. 근데 세상이 그분들을 가만 두냔 말이지. 골프 72타 치기까지 언제 기다려, 내기 골프 뽐뿌질은 몰라도 골프사관학교에서 날마다 광고. 3개월에 72타 못치면 전액 환불은 물론 2배로 돌려줌. 단, 하라는 대로 했을 때. 그래서 속담도 지금에 적용해도 괜찮은 게 있고 옛날말인 게 있다. 자식과 골프는 뭐 내 마음대로 안돼? 잘만 됨. 말하지 않다도 뭐든지 여심보다 최소 3보 앞서서. 하다 하다 목사마저 6개월 속성코스로 끊어줌. 심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부동산 업계에서 양심적인 직업인 외에 비윤리적인 상거래 예시도 있다. 가령, 
    청약 당첨 위해, 아이 입양했다 파양
    청약 당첨 위해, 위장 결혼 후 이혼
    청약 당첨 위해, 당첨 후 낙태
    청약 당첨 위해, 노숙자 명의 거래
    ...법망의 헛점은 물론 장기밀매 기타 등등 스릴러 소재들. 현실이 영화보다 더하다. 그건 그렇고. 돌아와서. 전문가 말 간단히 요약하자면, 상당량 그분 말을 내 직접경험인 것처럼 얍샵하게 잘난 척하자면 말이다 이렇게 요악할 수 있다. 물론 필자도 부동산업계 지식론에 지분 있다. 웬만한 나라들보다 훨씬 큰 뉴욕주, 거기 변방이 아니라 최고 노른자권. 거기 3번가에서 부동산 회사에 정식 출근해서 일해봤으니 하는 말. 물론 오래가지 못했음)
    결론적으로 말해서 신도시 상권 자리잡는데 10년 이상 걸림. 빠르거나 느리거나 괴상한 예시도 있을 테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그렇다. 최소 10년은 걸려야 비로소 안정적인 신도시 상권이 자리잡는단 말이다. 그럼 그 10년 동안 대체 뭔 일들이 있을까? 도대체 어떤 희비극과 희노애락이 발생하는 것이냐고. 뿐만 아니라 좀 더 수비적으로 말하자면 적어도 15년은 되야 그나마 불안불안하지 않을 정도로 베팅할 의욕의 불씨가 집혀진다고 할 수 있다. 장사해 보신 분들 잘 아시지 않나, 함부로 들어갈 상권인가 아닌가 그거만 배우는데 납부한 수업료가 얼마다? 거의 다 망한 가게, 즉 사그라져 가는 불씨를 살릴 수는 있어도. 완벽히 망해버린 가게는 못 살린다는 점. 잘 아시지 않나. 다시 신도시 상권안정 줄거리로 돌아가서. 
    신도시 상권 초기 입주자: 경쟁 적을 때 얼른 해먹을려고 하는 경쟁력없는 자영업자들. 요컨대 (비속어로) 신삥들. 삥바리들. 실제로 대부분이 자영업 자체가 처음인 사람들! 전에 회사밖에 안 다녀봤음. 근데 시작을 크게? 말린다고 들으실지. 아마추어면 몰라도 프로 중의 프로가 뭘 믿고 병풍들도 모이지 않았는데, 나부터 가서 자리잡나. 미쳤나? 5월의 신부가 신부들러리 모인 데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아부하고 비위맞추고 재롱떨고. 그게, 말이, 되나? 심한 말로 그거 미친 짓 아니겠나.
    신도시 상권 초기 줄거리: 그 사람들 망하고 → 그 대부분 거의 다 폭삭 망하고 → 또 들어온 사람들 망하고 → (물론 100%가 아니라 재력 든든하면 10년 버티는 사람도 희박하나마 있긴 있음. 또 욕심 저점인 사람들도 남는 부류 몇몇 있음) → 또 들어온 사람들 망해서 → 2-3년 공실로 있다가 들어오는 애들인 진짜배기임! 
    신도시 상권 주거자 여건: 보통 신도시 입주 초반에는 신혼부부, 미취학 아동 엄마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의외로 씀씀이가 크지 않음. 소비가 기껏해야 먹고 마시고 인테리어질 하는 게 전부. 그 자녀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들어가는 시기가 되어야 본격적으로 대형 입시학원 미술학원 이런게 들어오고. 프랜차이즈, 놀이시설(방탈출카페 이런거), 코인노래방 이런거 생김. 지금도 대학교 앞에 가면 빈 상가가 없다. 왜냐하면 대학생들은 쓸 돈은 있고 시간도 많은데 차가 없어 노는 곳이 국지적이면서 대부분 소비성 지출을 많이 하기 때문. 즉 놀기에서 단타에 최적화. 반면 신혼부부, 애엄마들은 차가 있어서 교외로 많이 다니는 편, 아니며 기껏해야 카페투어임. 어디나 대학생들. 20~30대 중반까지 애들이 많은 곳이 가장 상권이 활발 및 왕성. 어? 극강! 그 다음이 바로 직장인들 많이 있는 곳, 직장인들은 돈은 많지만 시간이 없어서 소비가 어느정도 한정적임. 기왕 말 나온 김에 까먹을 뻔했던 속설 되풀이하자면, 남자의 지갑은 어떨 때 자동적으로 열린다... 뭐? 농담이고. 세번째가 중고생들 몰려있는 곳. 그런 의미에서 카페 사장님들 상권에 따라 속사정 들어보면 뻔하다. 씀씀이 돌아버리는 자린고비들... 상도덕 말해 뭐 하나. 애초에 그나물에 그밥. 윤리 따지지 않을 테니까 커피 팔기 싫어지는 경험, 상권 잘 보고 들어가야 한단 얘기. 나이트클럽 물처럼 복권방이 딱일 자리에 최고급 커피숍? 그게 말이 되나. 
    한편 앞서 말했듯이 물론 예외도 있다. (전후좌우 따져 10년 평균이 저렇단 거고, 그게 3개월 만에 순식간에 안착할 수도 있고, 30년 가는 경우도 있고. 다만 대체로 십중팔구 과정은 빼도 박도 못한다는 점) 신도시 상권 초기에, 핸드폰 가게는 1층 로얄자리에 왜 잘만 들어올까? 반짝장사인데다 개조비용이 거의 안 들기 때문. 전문용어로 치고 빠지기. 반면 카페나 식당은... 바꾸어 말하면 체급이 크단 얘기. 그 위험부담 안고 어떤 프로가 미쳤다고 들어갈까, 안봐도 비디오. 뭐 한다고 남 좋은 일을! 몸집 크면 오래 못 싸운다. 인생 한방? 길게 싸우려면 잔뻔치로 장거리 뛰어야 한단 말씀. 라이트급, 페더급... 저체급들이 맷집도 고체급에 비해서 월등. 비교도 안된다. 상대도 안된다고. 마라톤 입덕해보지 않고 동네만 왔다 갔다 해도 알 수 있다. 몸무게 가벼우면 잘뛴다. 무조건 잘 뛸 수밖에 없다. 몸무게 무거우면 벅차다. 못뛴다. 몸무게 가벼울 때 잘 뛰던 사람이, 아령 5KG 10KG... 분산해서 20KG 장비 붙여놓고 뛰어보라 그래. 무조건 몸무게와 비례! 마라톤도 아마추어들 SUB3랑 중급은 몰라도, 평범한 중하위권 취미인들. 페이스메이커랑 뛰던 사람들 99% 나가떨어지는 몇 분대 분명하다. 연습량 태부족이요 몸무게 조절 실패 때문. 사업도 일부분 그렇다. 또 예외는 부동산 사무실. 당연하지. 그외 기타 등등. 인구분포 연방제 국가 독일처럼 고르게 만드는 비법, 것도 정통과정이 아니라 속성코스... 알아도 말하면 안됨. 입이 근질근질 미쳐버림. 어디 필자만? 
    아무튼 예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프로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는 거동 함부로 하지 않는다. 절대로! 우리 같은 허접한 허당이 어디서 말 많이 하는 거 봤나? 허나 귀는 듣는 거 전부 외우고, 레이다는 자면서도 켜져 있고,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있다. 우리는 컴퓨터라고 보면 된다. 전직KGB 현직CIA, 모사드가 신뢰하는 은밀한 정보통은 물론 내 말 한마디면... 허세대회에서 반칙하다가 출전금지 당한 한풀이다. 넘어가고. 신도시 초기 상권, 지역주택조합, 생활형 숙박시설...! 딴 게임에 포커 뜨면 절반만 걸고, 포커페이스 읽히면 원페어로 싹 다 끝장내버린다만. 그분들께서 로얄스트레이트플러시 아니면 쳐다도 안보는 도박판들... 뻔할 뻔자. 허나 뭐 우리 같은 고수야 원페어 5끗발만 떠도 판돈 올인. 농담이고. 남의 돈 먹는 게 어디 쉽냔 말이다. 특히 나라에서 나라로 건너가 살 때. 최고로 조심해야 할 게 동포. 다 그렇단 말이 아니라, 적당히 주고 받고 선만 그으면 그만인데. (그 말은 친해도 울타리는 있어야 한다는 뜻, 단짝한테 올인해도 단짝 오래 못가는 게 반올림하면 100퍼센트니까. 대인관계는 분산투자요 한정된 인정이니 소수정예이자, 한정된 정력이니 사랑은.. 쉿!) 오장팔부 다 꺼내줄 거처럼 굴다가... 뒤통수 맞는 게 동포. 괜한 말로 관용어구로, 속는 셈 치고...가 있는 게 아니다. 오장팔부 다 꺼내줄 거처럼 굴다가 뒤통수맞기, 잔챙이들 다 빼고 크게 3방은 맞아봐야 이제야~ 비로소~ 뉴요커가 된다 그 말이다. 아시겠소? 오장팔부 다 꺼내줄 거처럼 굴다가... 자국으로 돌아가서 대하드라마 대본쓴다니까요 글쎄. 세상이 그렇다. 그래서 동포사회라는 협력체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지. TV 보면 나오지 않나, 살 만한 덴 웬만하면 협력회 있다는 거. 미지의 세계야 당연히 개척하는 거고. 달리 말해 한마디로 그게 뭐냐, 평판! 한때 나쁜맘 품어서 나쁜짓 했다가, 회심해서 착하게 살 수도 있는데. 드물게 관성 못 버리는 습성 없을 수가 없다. 아예 이민이면 몰라도 몇 년 직장 때문에 건너가서 일하는 경우. 동포 대체로 좋을 텐데... 너 한번 생각을 해봐라, 저 냥반들이 왜 본국으로 돌아가 살지 않는지를. 편익비교하면 세상 편할 텐데... 대체... 왜? 근데 이거 또 아는 척 잘난 척... 남들 다 아는 얘기 또 또 또.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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