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 것이 왔다. 진짜? 뻥이다. 때이른 풋사과가 호박처럼 제 발로 굴러오는 일. 그럼 안되나?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 말 말자. 숙녀에게 나이를 뭐 하러 묻나. 나대지 말란다고 순종적으로 말 들으실 분인가. 나서기 좋아한다는데 잔말 말고 따라가 드려야지. 우린 퍽 매정한 촌닭은 아니거든. 근데 그게 불여우든 순정파든 눈씻고 찾아봐도 아무도 없다. 내 이럴 줄 알았다. 플레이보이계에서 참 좋은 거 배운 결과다. 그럼 난 정말 인생에서 배운 게 다 그저그렇단 말인가? 그러거나 아니거나 결과적으로 가난하다. 사실은 사실이니까. 그게 중요하지. 그럼. 보아하니 넌 나의 유일한 기쁨이니 환생한 거 같다는 둥 다 뻥이다. 오빠 한번 믿어봐? 두고 보면 안다. 세상사가 흔히 그렇다. 기왕 말 나온 김에 한번 물어봅시다. 필자 맘대로 우리 조금은 친해졌다고 가정하고 말이오. 그러니까 말이지, 속는 셈 치고 행복업자한테 투자해서 과연 어떻게 됐나요? 다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그렇다니까 글쎄. 그래서 우리는 엉덩이가 무겁다. 입은 더 무겁다. 간질간질 응애응애 삐악삐악 잔베팅 잘 하지 않는단 말이다. 결국 홈런 아니면 뻔트! 그런 양반께서 왜 지금... (절레절레). 안다. 응석 지긋지긋하다는 걸. 투정 저급하단 거 어찌 모르겠나. 허나 야전을 누빈 노장의 관록미, 쏙 빼닮지는 못했을지언정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했으니 만큼. 따라서 우리는 인생의 비밀 대충은 알고 있다. 팔랑귀 구워삶는 거 우리보다 더 전문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큰소리 떵떵...치기에 앞서. 왜 갑자기 귀가 간지럽지? 그러게 말이야. 그러든 어쩌든 마이크 잡은 김에 남자라는 동물에 대해 소상히 알려드릴까 말까.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숙녀에 대해 낱낱히 보고하면... 아아 그냥 하지 말자. 딱 괴로운 게 그거니까. 그러니까 남녀는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아 글쎄 됐다니까 증말. 거 참 말귀 못 알아들으시네 그려. 근데 내가 뭔 얘기를 하던 중이었지? 몰라. 그걸 왜 알아야 하는데. 어쨌든 사랑론 다 필요없다. 어른들 농담삼아 하시는 말씀마따나 자식놈 키워봐야 다 소용없다 하시지 않나. 우리는 여자보기를 돌맹이 보듯 한다. 안 그래도 말수 없고 돈 없고 안 웃긴 남자를 누가 좋아하나. 할 말도 떨어진지 오래. 마감일에 치어사는 인생. 그래도 단 몇 명에 불과한 애호가들께 무정할 수야 있나. 다정한 남자로 자부하여도 여자들한테 인기 없을지언정 그분들께 그래서는 안되지. 하여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라는 연재 분량. 알고 보면 난 또 뭐라고! 뭣어 어째? 뭐가 어쩌고 어째? 농담이고.
좌우지간 이제 정말 환상머신과 이별한 것일까? 무도회는 끝났다. 바보들의 행진조차 초대받지 못했다. 사랑은 없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낼모레 환갑인데도 불구하고 여자를 한번도 사겨보지 못했는데, 어? 사랑이 아름다운지 더러운지 우리가 어떻게 아나. 몰라. 오빠도 똑같아 = 여자는 다 그래. 단지 그 정도? 재미없다. 그런 거 알아서 뭐 하게. 늬가 드디여 미쳤구나? 라는 농담따먹기 오갈 친구도 없다. 먼저 연락 안 하는 친구 특징... 내가 저렇게 20년 살고 나니 친구 1명 남았다. ~라는 분 비꼬는 게 아니라 그분 성격도 알만 하다.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마우스동호회를 기웃거리고, 스트라이더 동호회 모임까지 나갔지. 그럼 정말 때가 때인 만큼 엑스트라의 제왕으로 우뚝 서기? 누구 맘대로. 신부들러리랑 백댄서는 뭐 아무나 시켜주간디? 허접한 러브콜조차 딱 끊겼다. 근데 난 말수없는 남자인데 거 어째서 마네킹이 앵무새나 된 것마냥 나불대고 있지? 유쾌한 탐색전 구경도 못하니까 그렇지. 그렇다고 타로점 보고 수소문해서 용한 점쟁이를 찾아가면 뭘 해. (느낌이겠으나) 먼 점쟁이가 더 용하다? 그래 봤자 타고난 팔자 못 고친다. 그분들한테 훈수받고 난다긴다하는 만담가들한테 조언들어서 운이 트일 거 같으면 이 세상에 행운아 아닌 사람 하나도 없겠다. 아니 그런가? 그러던 어느 날. 정말 거짓말처럼 마치 영화처럼 흡사 꿈결처럼 말이다. 난 어떤 황홀한 숙녀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난 그녀와 홀딱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정말로? 뻥이다. 다 뻥. 개 뻥. 우리한테 애인이 어딨나. 남은 건 넉살. 푸념만 늘었다. 바텐더도 더 이상 우리를 반기지 않는다. 허당인 거 딱 탄로났는데 친한 웨이트레스 표정 보면 안다. 그런 의미에서 난 둔갑술을 익혔지. 허허허. 허나 변장술 허접해서 써먹지 않으니 다 까먹었다. 때문에 난 사교계에서 잊혀진 남자 축에도 못 낀다. 듣고 보니 재밌다고? 재밌긴 뭐가 재밌어. 그러지 말고 일단 뽀뽀부터 하고 시작하자. 뭐? 이 사람이... 이 양반 상태가 많이 안 좋네... 선생 거 참 방황 많이 아셨구나... 쟤 대체 왜 저래? ~라는 말 들을까봐 겁나기에 앞서 이미 난 찍혀버린 거다. 여 바텐더 없습니다 바텐더 남자입니다! ~라는 안내문 괜히 공지했겠나. (절레절레)!
근데 여긴 대체 어디지? 밑도 끝도 없이 혼잣말하다 내가 대체 어디까지 와버린 거지? 나는 놀기도 싫증나고 일하기도 재미없어서 사무실 근처를 산책한다는 게 너무 멀리까지 와버린 거다. 혼자서 이 생각 저 생각은 물론 심지어 혼잣말까지 긴 대사. 근데 저 앞에는 웬 간판에 씌여진 글씨가 제법 짧지 않네? 그건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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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지 모르는 가상머신.
뭐라고? 뭐 딱히 흥미로운 일도 없는데 일단 들어가보기로 하지. 그래서 딱 들어가려는데 인공지능 목소리가 들렸다. 돈을 투입구에 넣고 어쩌고저쩌고 하라는 거였다. 나는 짜증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단지 순순히 따르기만 하면 되니까. 그렇게 절차를 거쳐 딱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내부는 뭐랄까 TV에서 보면 투명 케이블카 있지 않나. 바닥이 훤히 보여서 저 아래 깨알같은 장면이 그대로 보이는. 근데 이상한 게 뭐냐, 바닥을 축으로 나와 180도 방향만 다를 뿐. 뭐 어디서 잘 본따 만들었네. 제법 그럴 듯해. 투자 대비 수익, 뭐가 나올지 모르는 자판기처럼 썩 나쁘지 않음. 때문에 잠깐 즐기고 딱 나가려는데. 출구 바깥으로 웬 회전문이 보였다. 내부가 언뜻언뜻 보일락 말락. 대충 둘러보고 나가기 뭐 해서 마저 보고가지 뭐. 그렇게 딱 옆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Vivaldi / Recorder Concerto in c minor RV441 방금 전 180도 거꾸로 보았던 그 장면이 있는 그대로. 그건 뭐라고나 해야 할까, 허름한 술집에 걸려진 달력에 보면 유난히 야한 모델이랄지 멋진 풍경 있지 않나. 조는 술친구 옆으로 그 모델이 슥 나타나는 일, 연출일 테지만. 그 멋진 풍경 달력을 보며 최면에 빠져버린다는 게 그냥 환상의 영역까지 건너가버렸다고나 할까? 꽤 정교했다. 홀로그램 기술 좋다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 혼자 보기 아까우니까 말이다. 이처럼 감탄함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왜 갑자기 가녀린 신경질이 나는 거지? 믿기지 않을 환영 그게 가짜가 아니므로? 아니면 뭐 정말로 저 끝까지 가보고 싶은데, 뿌리치기 힘든 유혹에 못 이긴 척 따라가기엔 내가 너무 새가슴이라서? 어쩌면 슥 한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는 둥 마는 둥 그걸로 줄거리 알아버렸기 때문일 수도. 설계자의 의도는 가상머신 속 진짜 모험을 체험해보라는 권유...가 아니라. 아마도 가상머신 내부 건너편엔 또 다른 뭔가가 기다릴 거라는 예고. 예감하지 못할 만큼 난 순진하진 않은 걸로. 이대로 내 앞의 정경을 탐사하다가는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르고. 그런다고 영화처럼 예측하지 못한 악당한테 쫓길 리는 없을 것 같고. 추정컨대 가상머신 내부 건너편을 꼭 확인해봐야 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회전문을 나와 그쪽으로 갔다. 거긴 나일론이나 폴리우레탄 장판 같은 소재가 가로 5~10cm 세로는 천장 고정이요 하단 허벅지 정도까지. 하여 시원한 바람이 불면 내부가 보일 듯 말 듯 야시시. 뭐야 이거 고급 살롱이야 뭐야. 일단 들어가볼까? 야, 거긴 하다 하다 똑같은 장면이 90도로 눞혀져 있었다. 물론 내게는 그 구도일 테지만 그쪽 입장은 그 방향이 정상적인 중력. 그러니까 이건, 거꾸로 → 정면도 → 측면도? 난 최근 몇몇 새옷을 구입하느라 익숙한 습관, 즉 즉각 행동하기보다 시간을 벌어 신중히 구입하는 소비처럼. 우선 밖으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오늘 가상머신을 모두 결산봐버리면 결국 섭섭한 결말 뻔할 것만 같아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껴두었다가 좀 더 극적인 신비감을 체감하고야 말겠다는 추산, 없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난 일단 '어디로 갈지 모르는 가상머신'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일단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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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나는 어떻게 했을까? 여기서 낯설게 하기, 미술 수업에서 배우는 용어들처럼 드라마 편집 기법으로 요약해 설명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숱하게 듣고 보며 알고 빤히 예상 못할 수 없는 줄거리 구간이니까. 그 지겨운 2막을 무슨 20막으로 늘일 일 있나.
그렇게 나는 친구를 가상머신에 데리고 갔다. 결과는? 가상머신 하우스는 사라졌다. 친구녀석 반응은 생략하기로.
나중 또 나 혼자서도 그곳에 가봤다. 못 잊어서? 혹시 모르니까. 그렇다고 없어진 가상머신이 돌아왔겠나.
끝났네. 환상 시작도 하기 전에. 잊어. 덮자. 결국 정답은 기다리기로.
잡히지 않는 고매한 이상, 애초에 없었다. 머저리 같은 생각 겁나게 지겹다. 아니, 내가 원래 미련곰탱이. 그러다 TV 드라마를 한번 봐볼까 했는데 결과는, 난 또 뭐라고! 자, 그럼 이제 정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볼까? 남들이 듣고 짜증낼 뻥 증말 징글징글하다. 재미 하나도 없다. 색다른 관심사가 어딨어. 취미가 없으니 애착하는 장비발도 없다. 신나는 뭔가를 모색하고자 밖에 나가봐야 별볼일 없음.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한 허당운이라고나 할까? 3분의 마법을 들어도 마음은 들썩거리지 않으니. 때문에 그럼 난 정말 늙어버린 걸까? 우리는 커피 없으면 못 산다. 뻥이다. 커피가 당기지 않는 것도 아마... 짐작은 간다. 뭐 슬럼프가 아예 평균이 될거라는 징후는 아니겠지. 근데 정말 더럽게 심심함만 지속되면 그때 난 정말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누가 환영하든 말든 기분은 꽝. 예감은 옅음. 전성기 있지도 않았음. 청춘은 끝남? 사랑은 없음. 쾌락은 짧다. 아예 욕망부터 바닥. 만족과 안 친함. 투정만 늘어. 그런다고 누가 넉살대회에 등떠밀어준대? 능청도 지친다. 능글능글도 퍼졌다. 불끈불끈에서 멀어짐. 가슴만 두근두근. 그래 봐야 권태와 타성뿐. 만사가 귀찮음. 연애감은 더 둔화하기 어렵도록 망가짐. 분위기가 이러니 기발한 착상이 뭔 말인야. 여자말 번역기는 증말 심각한 수준. 이러니 무슨 환상머신을 꿈꾸며 여심을 쥐락펴락? 말도 안된다. 허영심을 밀고 당길려다 다들 피하기 마련. 허영심녀한테 쥐어터지지나 않으면 다행. 따라서 이제 정말 절박한 시기이니 만큼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어야 하는데. 근데 뒷패는 진즉 바닥났는데 어쩌라고. 뭘 어째. 그래서... 때가 아니다. 좀 더 재미없어져 봐야, 아니. 폴짝 뛰기 전 움츠린 개구리처럼. 일단 생각 좀 하자. 속 없단 소리 섣불리 듣지 말고. 툭하면 못 말려, 걸핏하면 나대지 마. 바로 그 주인공이 될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나는 가상머신 관련 서적을 몽땅 샀다. 자료조사 의뢰도 고액에 맡겼다. 인터넷을 파헤쳤다. 오랫만에 독학을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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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한 정력감퇴, 확인할 길 없음에 앞서 시험을 어찌 하나. 사랑론에 대한 논점을 흐리는 허풍만 난무하는 공상. 누구 하나 듣고 싶지도 않음. 하긴 타인의 허영심 일기장을 뭇남성들이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건 그렇다만 헛된 꿈과 거품같은 쾌감을 들었다 놨다 하는 오락산업, 또 없이 살기엔 너무 무미건조할 수도 있다. 허나 시간낭비야말로 막대한 비용. 공짜만큼 비싼 건 없다고 봐도 된다. 근데 또 이상한 게 잡생각을 줄인다고 해서 당장 야망이 실현되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대망보다 소망을 편애하는 게 낫긴 나은데. 그래 봐야 마침표는 결국 운발이 크나크게 작용하므로. 따라서 결국 내 인생 성적표는 통장잔고 부족이요 연애사 현황은 극심한 가뭄. (절레절레) 뭘 해도 재미없음, 뭘 해도 성과없음. 마침내 전자와 후자를 양쪽에 꿰찬 건가? 그거 받고 뭘 하나 더 얹어야 트리플크라운이 완성될까? 완성은 무슨, 그게 뭔 자랑이라고! 그럼 기왕 쉬어간 김에 사랑의 불경기이니만큼 연애론 같은 거 대충 써서 유명해져볼까? 우리는 얼굴 팔리는 거 싫어한다. 내가 그 쉬운 작업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하오나 숙녀들한테 커피 무한대로 사줘봐야 나중 연락 끊기고, 대중의 기억 속에 안착해봐야 귀찮기 밖에 더 하나. 명테너든 전설적인 바리톤이든 여자의 마음이야 오페라 아리아 제목일 뿐이고. 우리는 남자! 어? 캬- 남자. 그래서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린다? 놀고 있다. 웃기시네. 미치긴 누가 미쳐. 미침 어지간히 좋아하시다고 글쎄. 오늘은 또 누구누구한테 홀딱 반했더라? 뭐 툭하면 환장? 어허. 그래가지고 어떻게 환상머신을 완성하겠나. 여심을 만족시켜도 일이 될까 말까인데. 하여간에 희망의 웜홀머신은 미완성으로 남겨놓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아니 내내 운명처럼 껴안고 살지 않을 수 없는 마감일 걱정이나 하는 수밖에.
그래서 나는 또 어딘가 은둔처로 떠나기로 했다. 거긴 당연히 로버트를 닦달해서 끝끝내 녀석을 추궁한 결과 알아낸 별장이다. 그동안 물색해둔 저 비밀장소는 그 어디에도 발설하지 않았다.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으니까. 근데 왜 하필 이 때냐, 논리적으로 썩 나쁜 시기도 아니거든. 물론 그대는 정녕 누구시기에 로버트를 그렇게 물고 늘어지는 거지, 라는 의문점 있을 수도 있는데. 그냥 대충 그렇다고 보면 된다. 당신은 대체 뭐 하는 분이신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여성잡지 얼마 팔리지도 않는다. 미스테리아 언제 있었는지도 모를 텐데 걔네들 운영자들도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 근데 난 어쩌다 이렇듯 유령작가 라는 직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더라? 그걸 알면 무명과 친했겠나 품위유지비에 허덕이기를 즐겨하겠나. 어쨌든 난 떠났다.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그래서 어디 멀리 떠났을까? 뛰어 봤자 부처님 손바닥. 또 어차피 귀찮다. 집 떠나면 고생. 필경 난 장외홈런보다 뻔트를 좋아한다는 걸 어찌 숨기나. 어쨌든 내가 도착한 비밀스런 장소는 다름 아니라 아지트였다. (절레절레) 내부에 별다른 새로움은 없었다. 대화 상대로 때마침 크리스탈이 있었고.
「오빠 어디 갔었어? 얼굴 보기 힘드네.」
「무슨 소리야, 여기 출석률 내가 1위인 거 몰라? 너가 바쁘니까 그렇지. 나 인기없단 걸 꼭 그렇게 표현해야 할까? 비교된다.」
「왜, 그럼 오빠 나한테 묻어가는 거 어떠슈?」
「묻, 뭐? 너한테?」
「아니다. 오빠가 무능력하기를 하나 자존심이 없나. 그래도 슬럼프 탈출하기 힘들면 말하셔. 내 친구 소개시켜줄께.」
「뻥치지 마. 안 속아.」
「그럼 어떻게 깔삼한 숙녀 내가 대신 꼬셔줄까?」
「뭣이 어째?」
「왜, 쌈빡한 건수 환영하고 싶어도 통 오지를 않잖아.」
「너처럼 고상한 여인이 어쩌다 그리도 아줌마 정통 통속화법을... 내 사정 빤히 알면서, 어? 설마 쟤가 나한테 배운 건가... 이보다 더 허접한 궤변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진짜로 너 남자친구랑 헤어졌어? 아니면 내 입이 방정인 건가.」
「나 남자친구 없는 거 알면서. 그러지 말고 뭐 재미난 일 있으면 하나 털어놔 바.」
「다짜고짜 명령조냐 넌 친애하는 오빠한테?」
「왜겠어. 왜냐하면 남달리 왕성한 호기심 시든지 오래니까.」
「근데 너 정말 아까부터 꼭 남자처럼 말하네. 너 남자가 그렇게 좋냐?」
「내가 뭐 오빠처럼 여자에 환장하는 그런 빽넘버인 줄 알어? 좋은 말로 할 때 웃기지 마. 하나도 안 웃기니까. 오빠 재미없어진지 오래 됐거든.」
「뭐라고? 허당으로 말할 것 같으면 못 꼬시는 여자 빼고 다 꼬신다. 말만 해. 너가 찍으면 이 오빠가 싹 다 꼬셔줄께.」
「뭐라고? 뭣이 어째?」
「아, 증말! 따라하지 마.」
「따라하지 마. 식상하다. 그러니까 여태 혼자지. 그나저나 늑대가 애걸하는 이상은 무엇일까? 여우가 갈망하는 행복감 논해 뭐 하나.」
「너 봄타니? 근데 지금 가을인데.」
「알아. 근데 오빠 자칭 가을남자라면서 패션이 그게 뭐니? 응? 자네 표정이 왜 그래? 어? 넌 정체가 대체 뭐야?」
그처럼 말 같지도 않은 덤앤더머 대화는 대충 마무리됐다 치고. 곧이어 나는 저번에 봤던 어디로 갈지 모르는 가상머신에 대해 그녀한테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다. 근데 반응을 보니 퍽 싫어하지 않는 눈친데? 먹이를 탐내는 고기는 잡힌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못난 놈이 잘난 체 모르는 놈이 아는 체 없는 놈이 있는 체한다. 아니, 아니 것도 아니고. 그 말이 아니라.
「그래서 오빠 마음이 뒤숭숭하시다? 우중충한 표정이야 다 아는 거고.」
「그래서 말인데, 있잖아. 그게 그러니까 내가 뭔가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아, 쫌! 할 말 까먹었잖아?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농담이야. 나 때문이야. 아니야. 몰라.」
「오빠. 나한테 맞고 싶어? 백댄서 양말에 빵구난 얘기 그만 좀 하자. 응?」
「이거 하나만 더. 앞서 말한 일 때문에, 있지. 있잖아. 응? 들어 봐. 금방 끝나. 들어보라고.」
「아, 듣고 있어.」
「말하자면 그 때문에 난 드문드문 사물이 비틀어져 보인다고나 할까? 전에 다 똑바로 보이던 것들이 말이야. 약간 (몸짓) 이렇게. 살짝. 기우뚱. 응? 뭔 말인지 알지?」
「오빠. 오빠 고개가 삐딱하네. 그니까 기울어 보이지. 어딜 쳐다 봐? 몇 시 방향인데. 볼 데가 많으니까 그렇지. 한눈팔기 그거 오빠 특기잖아. 늘상 먹잇감 안 나타나나 레이다는 상시 풀가동. 어? 오빠 사진관에 가서 사진 찍어봤지? 딱 그때 사진사 아저씨가 오빠한테 뭐랬어? 어? 고개 똑바로! 자세 잡아줬어, 안 그랬어? 어? 오빠 고개가 쳐져서 일부러 틀어보는구만 그래.」
「넌... 넌... 거...」
5
다음 날이 됐다. 나는 모스맨 연구소로 놀러갔다. 차마 미련을 떨쳐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야, 뭐야. 또 너냐?」
「넌 또 뭐야?」
「너 말고 고위급 없어? 너 언제부터 여기서 일해? 나한테 귀뜸이라도 해줬어야지.」
「왜, 너가 나 더 좋은데 꼿아줄 수 있는데. 또 그런 헛소리하시게? 됐다.」
「야, 에드워드. 넌 내가 키운 거나 마찬가지야. 알아?」
「무슨 소리야. 내가 널 엎어키웠지. 말은 바로 하자.」
「근데 우리 언제 철들까? 아직도 이처럼 꺼벙한 말장난 계속 해야 하냐?」
「그게 다 너 때문이야. 난 안 그러고 싶은데 자꾸 너한테 말리는데 그럼 난 어떡하냐. 응? 너가 속차리면 다 돼. 어?」
「속 없는 건 너도 마찬가지야. 엉뚱함이든 허영심이든 난 너한테 상대도 안돼. 알아?」
「몰라. 근데 웬일로 납셨냐?」
「웬일은. 너네 웜홀머신 테스트나 할겸해서 왔지 뭐.」
「그거 완전체 될 가능성 희박하다는 거 늬가 더 잘 알잖아. 웜홀머신 영원한 미완성품으로 남을 꺼야. 우리도 손놨어.」
「뭐? 그럼 안돼. 내가 부탁할께. 3일전으로 날 보내줘. 딱 15분만 놀고 올께.」
「그게 넌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되든 안되든 임상실험 내가 해줄께. 좋든 싫든 그거 밑그림 그린 거 나다 너. 알지? 그 최초 기획자는 바로 나란 말이야.」
「아는데. 아 참 나 이거 증말... 이제 이거 완전히 폐기된 프로젝트거든. 언제 고물상으로 넘기든가 할 거야 진짜.」
「넘기긴 왜 넘겨 이걸. 어? 얘가 돌았나 미쳤나. 어?」
「왜, 과거로 돌아가서 꼬시고 싶은 여자라도 있냐?」
「나 여자 관심없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알만한 친구가 거 어째 내 속을 몰라줘, 어?」
「너도 알겠지만 웜홀머신은 타임머신이 아니야. 근데 왜 그래?」
「그럼 넌 뭐 우머나이저냐? 나도 터미네이터가 아니야. 누가 저게 환상머신이래?」
「너 또 시작했냐?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 그만 좀 하라니까 글쎄. 날 좀 내버려 둬.」
「내 말 좀 들어봐,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듣긴 뭘 들어. 안된다니까 증말.」
「잔말 말고 듣기만 해. 너한테 좋은 얘기니까. 너 여성환상 1.5에서 누구 마음에 드는 애 있어? 걔네들 내가 꽉 잡고 있다는 거. 알아, 몰라?」
「어허! 너랑 나랑 보통 사이냐? 사람 섭섭하게 왜 그래? 나 그렇게 속좁은 남자 아니다. 응? 내가 일부러 너 생각해서 생각 한번이라도 더 하도록 밑밥 깐 거 몰라? 알아, 몰라? 다 나나 되니까,」
「생색은 그러고 보면 늬가 나보다 한수 위다. 인정!」
그렇게 나는 웜홀머신으로 들어갔다. 기어서, 가 아니라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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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Bach / Magnificat BWV243
그 외 조명 번쩍번쩍. 효과음 퐁퐁. 진동 두근두근. 황홀함 으리으리....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나는 느긋하게 웜홀머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것 봐, 내가 안된다 그랬자나. 내가 말했을 때 들었어야지.」
6
뻔뻔스러운 무료함. 한심한 지루함. 끝내주는 진부함. 뭘 해도 재미없다. 항상 따분하다. 늘 그랬다. 언제나 그렇지 뭘. 재미없지 않으면 그게 이상할 뿐. 그렇다고 이대로 더욱더 심심해지도록 방관만 해야 할까? 허나 타락마를 탈 수는 없다. 허당이기는 하나 막살기는 싫단 말이다. 그럼 어떻게 변화를 시도할까? 욕구불만이 지속된 끝에 성욕마저 바닥. 새로움에 대한 의욕은 비리비리. 이처럼 싫증과 변심이 양쪽에서 포박한 일상. 대체 어떻게 타개한담? 근데 굳이 꼭 일부러 능동적으로 나설 필요 있나. 피동적으로 행운이 스스로 찾아오던가, 아니면 때 되면 알아서 탄력받겠지. 긍정적인 소녀감성마따나 아저씨 낙관주의가 딴 게 아니니까 말이다. 맞다. 그렇다. 다정한 마음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기 마련. 정말 그렇다. 물론 말만 그렇다. 이 나이에 곧이곧대로 남의 다 믿으라고? 팔랑귀가 인생을 그 어디로 끌고 갈지 말도 못한다. 그래도 아마 끝나버린 짝사랑복 눈부시게 부활할지 예쁘도록 환생할지 또 혹시 모른다. 흐흠. 허허허. 호호호. 빼곡한 일정은 다정하다. 뻥이다. 갈 데도 없고 핸드폰 있어 봤자다. 그래도 말이다 음..음. 사는 건 뭐랄까 꽤 즐거운 일이다. 진짜로? 뻥이다. 케케묵은 소원과 구식탱탱묵은 대망은 잊혀진지 오래다. 이처럼 아찔한 아름다움 매혹된 적은 일찍이 없었다? 개 뻥. 숱하게 많을 뿐. 여성잡지2 말마따나 같이 살아보면 알게 된다고도 한다지? 어쩌면 그럴 수도 있고. 그건 그렇고. 말 꼬리에 붙은 파리가 천리를 간다는데. 어디 은근슬쩍 환상적인 모험에 묻어갈 일 없을까? 있을 턱이 있나.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바램. 매가 꿩을 잡아 주고 싶어서 잡아 주나? 남 좋은 일을 왜 하나. 예술적인 광고가 어디 소비자 생각해줘서 허상을 예쁘게 포장하냔 말이다. 다 지들 먹고살자고 하는 일. 어쨌든, 늬가 드디어 미쳤구나 미쳐도 아주 단단히 미쳤구나! ~라는 대사 현실에서 읊을 기회가 없다는 거만 알면 된다. 엑스트라 누가 시켜주지도 않는다. 신부들러리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병풍도 다 병풍 나름. 공짜로 우주여행을 어떻게 하나? 어차피 간접경험도 그저그렇다. 그렇듯 소망은 썩었다. 미소는 곯았다. 사과는 풋풋하다. 환상머신은 나쁘다. 멜로드라마 더럽게 재미없다.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따라서 나는... 나는... 모스맨 연구소를 재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뭔가 있을 것 같거든. 그게 뭔지는 몰라도 어딘가 수상해. 어떤 낌새가 엿보이지는 않는다만.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의뭉스럽다고. 너무 혹하면 그건 꾀임이고. 왠지 끌리는 마성의 기운이라고나 할까? 그런 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말까. 꼭 그처럼 억지로 갖다붙이는 직감이 아니라도 내가 그곳에 가야 할 이유는 많았다. 굳이 여자의 육감을 빌릴 필요가 뭐 있나. 풍운아의 경기감각 딱 보면 감 온다. 그런즉슨 갈고닦은 잔꾀가 녹슬지 않도록 무던해 애를 쓰던 시절은 지났다. 젊음은 끝났다? 그게 아니라. 제7의 전성기에 대한 열망이 마음대로 쓱 고개를 들었을 뿐. 인생이란 곧 재미없음과 심심함 가운데 몇몇 뻔트가 우리를 달래주는 것. ~이 아니라고 썩 부정하기도 다 귀찮으니까. 근데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결코 바닥날 일 없는 다변가의 할 말, 상상만해도 멈칫하기 마련. 바로 그 수다쟁이가 나이면 곤란하므로, 따라서 나는 잡생각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모스맨 연구소에 놀러가야만 했던 것이다.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이번에도 에드워드 밖에 없었다. 뭔고 하니 굳이 설명 듣지 않아도 알만 했다. 걔네는 모스맨 연구소 2 즉 신사옥을 새로 만들어 나갔고 구닥다리는 에드워드한테 헐값에 넘긴거고. 딱 봐도 그랬다. 어리숙한 녀석. 어디서 내숭을. 우리끼리 할 얘기가 더 남은 거도 아니고. 사소한 말장난 옮기기는 난처하고. 하여 중간 과정 생략하고 어떻게 내가 녀석을 구워삶았다치고.
「웜홀머신은 포기했다만. 너 저기 한번 들어가볼래?」
「저건 또 뭔데?」
「들어가 보면 알아. 너 나 알지?」
「너 나 믿냐?」
「나 여자 좋아한다.」
「그럼 난 남자 좋아하냐?」
「지금 그 말이 아니잖아.」
「에드워드. 난 아니다. 난 아니야.」
「누가 아니야. 지금 그 얘기가 아니라니까. 늬가 그래서 여자가 없는 거야. 넌 그러니까 뭘 해도 안된다고. 잔말말고 어서 들어가기나 해.」
「근데 최소한의 설명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니? 저게 무슨 핀란드식 사우나야 아니면 비너스 감성머신이야, 응?」
「너무 많이 알면 재미없어.」
그렇게 나는 이름 모를 대형 상자로 걸어들어갔다.
결과는? 역시나 달력에서 봤던 멋진 풍경. 시력측정기에 보이는 화면. 마이크로소프트 구형 윈도우 초기 배경화면. 기타 등등. 향기는 샤넬 넘버 5? 윽 촌스러워. Handel / 명랑한 사람, 슬픈 사람, 온화한 사람 HWV 55. "내 말 들리니?" 에드워드의 말은 에코로 처리됨. 진동은 무엇을 닮음. 기타 효과음 끝장. 한데 여기서 끝이냐? 그럴 리는 없다. 바로 그때 뭔가 변화가 일어났다. 한때 내가 믿었던 세계7대 불가사의 같은 일이라고나 할까? 능청 작작 좀 부리고. 사실만 간략히 말하자면 이랬다. 정말 초미세 실사화라서 정말 손을 뻗고, 걸어가서 느껴보려던 그 정경이. 초침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자시계말고 아날로그 시계의 초침은 크게 나누어 2가지로 나뉜다. 째깍째깍, 부드러움 바늘 움직임으로. 이번에는 후자였다. 그러니 내 정신이 온전함에서 심신분리로 바뀌지 않고 배겨? 슬슬 난 저절로 유체이탈에 탄력받고 말았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7
어디서 깨어났지? 더 이상 공간이동은 없었다. 말도 안되지. 뭐 웜홀머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얘기를. 몇몇 비밀스런 줄거리는 몽땅 진실이었으나. 그거 빼고 나머지는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그때 판단하기로 하고. 아무튼 세상사가 그렇다. 문 연 놈이 문 닫는다. 근데 내가 실험기 안에서 깜빡 잠이 들어기 때문에 이번에는 에드워드가 날 깨웠다. 선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어쩌고저쩌고. (때로는) 무대책이 상책이다. 나는 계속 자는 척했다. 그러니 또 녀석은 너 자는 척하는 거 다 안다나 뭐래나. 그러게, 어? 그러니까 말이지 녀석은 완성시키라는 웜홀머신은 내버려둔 채 이게 뭐냐고. 차 떼고 포 떼고 거의 성공할 듯 말 듯 말만 미완이지 거의 완성된 거나 다름없던 환상머신. 내가 아는 자료를 모두 전수해줬으면 뭐 하나 만들 때도 됐겠다. 근데 걔는 날이면 날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못된 고양이 잡으라는 쥐는 안 잡고 씨암탉만 잡는다고 알만 하다 알만 해. 그렇게 나는 실험기계에서 딱 나왔다. 근데 내가 나오자마자 저기 저 웜홀머신에서 웬 개가 한마리 걸어나오네? 거의 나랑 간발의 차이로. 견종은 비글이었다.
「에드워드. 너 비글 키우니? 아니, 언제부터?」
「나 개 안 키워. 나도 처음 보는 앤데.」
「너가 쟤를 처음 본다고?」
「너도 그렇지? 나도 그래.」
「뭐가 그래!? 어? 너한테 비글이 웬말이니. 너랑 비글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넌 불독이 어울려. 것도 정통 불독. 톰과 제리에 나오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뭘 그렇게 생각해? 나 쟤 처음 본다니까 글쎄. 거 참...」
「정말이야? 그럼 쟤가 저기 어떻게 들어갔는데?」
「나도 모르지.」
「저 안에... 너 아까 그랬잖아. 웜홀머신 작동 안된다고.」
「그랬지. 그랬어. 누가 아니래? 난 뻥 안 쳐. 나는 있는 그대로 말했는데 왜 그래?」
「그게 그러니까 저 비글은 밖에서 이곳으로 들어오지는 않았고. 그럼 뭐지?」
「어디서 왔겠지.」
「웜홀머신 가동 안된다며?」
「그래. 가동은 안돼. 다만 보낼 수는 없는데 누가 오는 건 못 막겠지? 안 그러니?」
「」
「너 통장잔고 얼마 있어? 나한테 1장 꼿아줄 수 있어? 폰뱅킹이든 인터넷뱅킹이든 방법은 많은데 돈이 없잖아. 근데 난 너한테 1장 보낼 수 있어. 뭐 정말 보내주라고? 미쳤냐 내가 너한테 1장을 투자하게. 세상에 공짜는 없어~! 넌 맨날 사랑은 없다는 둥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린다는 둥 허황된 잔소리만 재탕삼탕이 특기인지 모르지만. 난 아니다. 어? 난 아니라고. 우리는, 한다면 한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너처럼 내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줄 아니? 착각하지 마. 내가 너랑 같냐? 내가 무슨 허접한 푼순 줄 아니? 너도 그러니까 이제 그만 찌질함 졸업하는 게 좋을 거야. 너 언제까지 꺼벙함 껴안고 살 건데? 지겹지도 않니? 어? 너 잔꾀 바닥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 모양이야? 너 옛날에 뉴욕 5번가에서 지하철탈 때 꾀죄죄한 복장으로 한적한 좌석에 딱 앉으니. 앞에 앉은 숙녀가 쳐다봤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것도 여자들만 아는 표정으로 말이야. 응? 기억나, 안 나? 그게 늬 일이지 내 일이니. 근데 내가 뭐 한다고 너한테 설교하면서 정력을 낭비하지? 그만하자. 재미없으니까.」
「그럼 쟤 누가 보냈는데?」
「그걸 내가 알면 여기서 이러고 있겠냐?」
「에잇~ 말도 안돼. 밑도 끝도 없이 쟤 혼자 어디서 여기로 뚝딱 공간이동했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너한테 믿으라는 말 나 한 적 없다.」
「왜 그래 갑자기 진지하게?」
「진짜니까.」
「정말이라고?」
「내가 뭐 한다고 너한테 뻥치겠냐. 너 나 알지?」
「내가 널 모르냐?」
「그거라고.」
「근데 내가 널 다 아나? 아직 모르는 게 남지 않았을까? 것도 많이.」
「그래서 넌 아마추어 난 프로. 어? 이제 좀 이해가 되니?」
「뭐? 뭐가 어쩌고 어째?」
그렇게 모스맨 연구소에서 나는 나왔다. 녀석이야 애완견이랑 정답게 살면 그만이고. 나는 나고. 무슨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 믿든 말든 할 거 아닌가. 뭔 밑도 끝도 없이 비글이 지 혼자 짜잔? 개 풀 뜯어먹는 소리. 어디서 약팔려고. 그렇게 나는 고독한 문학도로 변신했다. 난 다시 외로운 환상머신 연구생으로 돌아온 것이다.
심심함과 재미없음을 타개하기 위해, 일단 무작정 빨빨거리며 나돌아댕기라는 무언의 압박. 무시하면 그만. 그렇다고 그 허탈감을 방탕과 퇴폐미로 벌충해? 아니 될 소리. 결국 이제 와서 재물운의 불행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게 된 셈이란 말인가. 아니지. 또 몰라. 혹시 알아? 자, 그럼 이제 풍운아의 미결산 이익을 본격적으로 따져볼까 말까. 하지 말자. 그걸 뭐 하러! 그래도 궁금하단 말이야. 뜬금없이 의아할 수도 있거든. 호기심를 어떻게 내팽게치나. 그래서 당장 무엇이 궁금한고 하니, 은근 허당이 아니라 은둔 허당으로써 숨겨둔 미실현 이익은 무엇일까? 미실... 뭐라고? 뭐가 어쩌고 어째? 흥분하지 말자. 내친김에 정력도 아끼고. 뭐? 됐고. 좌우지간 말썽꾸러기의 밝은 미래를 예견해서 뭐 하나. 난봉계 퇴출감한테 뇌물 받고서 삼류 점쟁이가 어설픈 낙관주의를 남발하라고? 누구 맘대로 희망찬 미래의 선명함을 트집잡으려고. 의미 없다. 비전은 더 없고. 뭐 아무튼 기왕 할 말도 떨어지고 엉덩이도 근질근질하지 않으니, 다정한 행복 때문에 설레기를 하나 부드러운 쾌감 때문에 들뜨기를 하나. 그처럼 신나는 미래를 점춰볼 시간에 좋게 소파에 자빠져 TV나 볼까? 어차피 더럽게 재미없어 할 꺼 뻔할 뻔자. 그러니까 행운의 불확실성에 찬사를 보내는 게 곧 인생인데. 다들 아시겠지만 삶이 어디 내 맘대로 되냔 말이다. 난들 뭐 이렇게 살게 될 줄 알았수? 라는 말 뻔히 상상됨. ~을 넘어 언제든지 어디에서나 환청도 무뎌진다. 뭐 그건 그렇다 쳐도 우리네 연애사 침체기는 정녕 불경기에서 대체 언제 빠져나올 수 있단 말인가. 허나 요정의 신비주의와 천사를 홀딱 반하게 만드는 멜로드라마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면 그게 어디 환상인가? 한정판이 괜히 있냔 말이다. 그래서 인생이라는 도박판 아니 건전한 경주를 내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팔이 짧어. 세칭 일컫기로 금수저가 아니야. 그렇다고 미남과 성우와 재주꾼을 좋아하는 여자들만 탓할 수 있나. 그분들 애정하다가 어차피 우리 허당들한테 넘어오는 게 순서이긴 하니 뭐 그러려니. 근데 또 그 얘기가 왜 나와?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라니까 글쎄. 이대로 질주하다간 사랑의 포로는 커녕 공상만 하다 날새겄네. 때문에 난 정말 상상병 의존도를 줄이고, 숙녀들한테 인기 있는 남자이고 싶어졌다. 아니?! 실제로 버는 돈 절반을 그녀들 커피사주는 데 몽땅 썼다. 반재산 투자. 근데 결과는? 다 떠났다. 싹 다 갔다. 한 명도 안 남았다. 나만 팽당한 거다. 하여 결론은 플레이보이 연애사에서 전례 없는 불황. 어? (절레절레)! 그럼 이게 다 사랑론 칼럼을 남발했기 때문에, 따라서 통상 사랑의 비밀은 누구에게나 하향 평준화되었으므로, 고로 파랑새 인플레이션 효과라 아니 할 수 없는데. 너도 나도 팔색조요, 너는 우머나이저 나는 터미네이터 일색. 그게 다 자업자득이란 말이냐고. 안되겠다. 이저럼 주춤하다간 영영 찌질한 허당으로 눌러앉지 말란 법도 없다. 따라서 더 허접해지지 않기 위해서 난 뭔가 행동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허나 품위유지비 저조는 정말 끈질겼다. 좀처럼, 이 아니라 간지러운 껀수는 구경도 할 수 없었다. 아예 사람들이 다 어디로 숨어버렸던 것이다. 그럼 이제 어떡한담? 뭘 어떡해. 어떡하긴 뭘 어떡해! 꼬리가 길면 밟힌다. 따박따박 잔소리를 반길 정황이 있고 벌렁벌렁 혼자 흥분감을 다스릴 적기가 다 따로 있는 법. 그래서 난 갈 데가 사무실 밖에 더 있나? 그러다 뭐 쥐구멍에 볕 들 날 있던가. 코끼리 뒷걸음질치다 너구리 잡겠지. 못 잡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래도 뭔가 아쉽다면 또 다 방법이 있다. 떡밥뿌리기니 일단 뻔트 먼저 대본다는 둥 우리의 관록미는 끝이 없단 말이다. 근데 그 카리스마 단지 말뿐? 현란한 혀놀림 증말 징글징글하다. 아조 말만 말만 허세 세계챔피언감. 대체 언제까지 허풍으로 입에 풀칠하고 살 생각인데? 속도 없어. 거 참 말 더럽게 많다고. (절레절레)
8
최근 에드워드 거동이 수상했다. 거리에서 마주칠 때, 인스타그램, 들리는 소문...... 미녀를 1주일이 멀다 하며 갈아치움. 그럼 정말로? 혹시... 웜홀머신으로 당도하자마자 귓가에 최면가를 슥 불어넣었을까! 아니면 그 옆에 있던 실험기로 숙녀들 혼을 쏙 빼놓은 걸까. 대체 뭐지? 녀석이 대관절 어떤 방법으로 그처럼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느냐고. 이건 말이 안되거든. 나는 그런 에드워드의 믿을 수 없는 난봉기를 보며 충격받았다. 당연하지. 그렇다고 저속한 표현으로 빡치지는 않았다. 단지 말이 그렇다뿐. 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가 있는 게 틀림없다. 아니면 그런 말도 안되는 연애 때문에 녀석 입이 귀에 걸리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말 같지도 않은 미스테리. 하오나 사실인 걸 어떡하나. 꼭 녀석이 내 라이벌은 아니겠으나 영화 장르처럼 우정이란 단어도 간지럽긴 마찬가지. 괜히 나만 팽당한 것마냥 왠지 울적한 기분 달랠 수가 없었다. 뭐랄까 말하자면 부러워서하는 말은 아니다만 나는 웜홀머신의 정체를 꼭 벗겨버리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 이건 다시 없을 좋은 기회가 틀림없다. 일고의 과장없이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말하자면, 뭔가 복잡한 내막은 없을 게 뻔하고 얄팍한 수작이라는 한꺼풀만 벗기면 끝. 포장지를 깠더니 더 야릇한 포장지가? 그럴 리는 없다. 내가 녀석을 잘 알거든. 괜히 모스맨 연구소 1기 멤바들이 알맹이는 빼가고 껍데기만 에드워드한테 넘기지는 않았을 테니까. 녀석이야 뭐 허당이니까 얼마에 그걸 양도했는지 꼬치꼬치 물어보면 얼굴 어두워질 거 확실하고. 아무튼 그래서 나는 야심한 시각에 어떻게 어떻게 웜홀머신이 있는 사무실 내부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나는 웜홀머신 내부에서 비밀통로를 발견했다. 들어갔다. 따라갔다. 계속 갔다. 멈출 수 없었다.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대체 이 길이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 거지?
그러다 숲이 나왔다. 상시 개방하는 수목원도 아니요, 초갑부 소유 사립지처럼 멋지지는 않다만, 허나 1세기에서 단 몇 퍼센트 기간만 개방하고 나머지는 은밀하도록 조용히 놔두는 왕궁길. 그와 흡사했다고나 할까? 대체 어떤 원리 때문인지는 차차 파고든 결과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데. 녀석 대체 뭔 꿍꿍이를 현실로 옮겨놓은 건지 신통방통했다.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그렇게 숲길을 걷다 도심지로 보이는 정경이 저만치 보였다. 나는 더 힘을 냈다. 그렇게 좀전에 봤던 주택가에 도착했다. 이제 보니 거긴 우리 동네였다. 내 집과 사무실 중간쯤. 근데 바로 그때 저기 저 인간은.... 저 사람은 바로, 나잖아? 뭐야 이거! 동시에 같은 시간대에, 것도 같은 공간에 1개체가 2로 분리되어 공존할 수 있다고? 물론 뒷모습은 나였다. (정)옆모습은 안 보였다. 살짝 측면은 보였다. 아무리 봐도 나였다. 나는 그 인간을 따라갔다. 그렇게 녀석은 내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나는 이대로 놓쳐버리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뛰었다. 아니, 막 뛰려던 참이었다. 바로 그때 옆에서 에드워드가 톡 튀어나왔다. 그렇게 날 가로막더니,
「따라가지 마.」
「」
「돌이킬 수 없을 테니까.」
「」
「설혹 뭔가 심증이 사실과 일치한다는 걸 알게 되어도」
「알게 되어도?」
「득보다 실이 많을 거야. 훨씬! 뭔 말인지 알지?」
「아니, 아니 그게, 아니 난...」
「근데 너 어디서 오는 길이니?」
「」
「너 나한테 빚진 걸로 하자.」
「」
「갚으라고 독촉하지 않을 마음의 채무.」
「」
「알아. 이것과 네가 애초에 넘겨준 환상머신 초본. 내 말은 그러니까, 그 둘 퉁치자는 말이야. 알겠지? 알아, 몰라? 아무튼, 절대, 따라가면 안돼. 알았어?」
「」
「그만 술이나 먹으러 가자.」
9
나는 통보없이 모스맨 연구소에 놀러갔다.
그렇게 곧장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일단 내부에 누가 있나 창문으로 살펴봤다.
그런데 창문 너머로 마라가 에드워드로 변장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아니, 저년이!
일부러 염탐할 의도는 없었다. 근데 마라가 옷 갈아입는 장면도 아니고, 걔가 에드워드로 변신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그래? 그러면...! 그렇다고... 어라? 얘 봐라. 어쭈, 그래?
그건 뭘 뜻하지? 미녀를 1주일이 멀다 하며 갈아치웠던 일은... 다 마라 친구들-동료-선후배들일 테고.
그럼 왜? 아마도... 비밀스런 종신계약 때문이라니.
「이제 알겠다. 그럼 그렇지. 그 착한 위인. 선량한 촌놈. 고지식한 촌닭나리 에드워드께서 버뮤다 처자들을 다 따먹고 다녔을 리가 없지. 허허. 나도 나다. 깜빡 속을 뻔 했다니. (절레절레) 이제 알았어.」
그럼 에드워드는 어디로 갔지? 나는 미스테리아 소유 별장으로 곧장 떠났다.
위치추적 화근이 될 만한 그 무엇도 함께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미스테리아 소유 별장 도착. 어렵게 어렵게 내부로 진입 성공. 건물 내 유일하게 감시망이 놓친 개구멍을 통해.
그 다음 친구한테 배웠던 잔기술로 보안시스템 무력화.
단 10분 안에 에드워드를 찾아야 함. 최장 길어도 15분.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찾음.
「하여튼 말이야, 내 이 비상한 추리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글쎄. 이러니까 여자들이 뻑이 가지. 안 그러고 베겨? 말 하나마나!」
여기서 에드워드와 나의 통상적인 대화는 생략하기로 한다. 굳이 옮길 만큼 긴박한 중요도는 없기 때문에.
그렇게 일단 에드워드는 적당한 은신처로 피신해 당분간 쉬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10
다음 날 나는 집에서 일어났다. 개꿈을 꿨는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게 아침 일과를 마치고 출근하려고 딱 나서려는데. 문을 열자마자 어떤 거대한 기운이 그 문을 닫혀버렸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랬다. 앞뒤 떼고 핵심만. 요점은 이랬다. 바로,
... 우리집이 통채로 가상현실 기계로 변한 것이다.
A면은, 바닥을 축으로 나와 180도 방향만 다를 뿐
B면은, 정상 풍경인데 초현실적으로 실사화
C면은, 90도로 눞혀짐
... 이 분야의 권위자 가운데 내가 아는 사람이 에드워드 밖에 더 있나?
... (따르릉)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사안 설명과 1절은 생략함)
「양자역학에 따르면... 반물질 알지?... 그건 말이야... 바깥의 힘이 아니야... 늬가 반작용 매개체도 아니고... 일단 일반상대성 원리로써 말하자면 너에게 이해시킬 수는 있는데. 이건 뭐랄까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거든. 따라서 결국 특수 상대성 원리를 대입하여 판단할 수밖에 없어. 허나 그걸 너가 말하면 아니? 당연히 모르겠지. 자, 그러니까 좋게 나한테 말해. 뭘 말해? 뭐긴. 반물질 생성이 의심스러운 뭔가를 집에 들여다 놓은 적이 있냐, 에 대해서. 물론 네가 물리학과 교수와 친해서 그분을 집에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잘 헤어졌는데 그분이 007 가방이 집에 놔두고 갔더라? 바로 그런 거. 뭔가 켕기는 거 없어?」
「있어. 척키 인형.」
「어디서 주웠는데?」
「어디로 갈지 모르는 가상머신, 그 뭐랄가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유령의 집 있지? 그런 것처럼 무인가상현실 하우스가 있길래 탐방했지. 그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 방금 전 우리집에서 똑같이 일어났고. 그리고 그날 그곳 마당에서 그 인형을 주워서 집에 왔어. 그게 다야.」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늬가 언제 물어봤냐?」
「안 물어봤어. 그래도 그 정도 사안이면 딱 딱 맞춰서 재빨리 보고를 해야할 거 아니야. 어?」
「너 내가 엎어키웠다는 거 잊지 마. 안 그래도 너 여자 뒤꽁무늬 쫓아다니느라 바쁜데, 나까지 널 귀찮게 해야 한다는 게. 그게 말이 되니?」
「말이 되든 말든 그건 내가 판단할 일. 따라서 일단 선보고 후조치. 어?」
「넌 허당 난 고수. 넌 엑스트라 난 주인공. 너만 원맨쇼하게? 신부들러리 증말 징글징글하다. 어? 늬가 언제부터 나랑 명콤비였냐. 응?」
「근데 너 원래 그렇게 말 많은 남자였냐? 됐고. 그거 옆에 있어?」
「응.」
「전원 차단시켜.」
「버튼은...없는데... 켜있는지도 모르겠어.」
「그럼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겠니? 필요없으니까 구현하지 않았을 뿐. 그러니까 배터리를 빼던가 어떻게 해보라고.」
「(잠시 후) 배터리 뺐어.」
「잘했어.」
「정말 잘한 거야?」
「보면 알 거 아니야. 어때?」
「와! 없어졌어.」
「것 봐, 내가 뭐랬니. 내가 이런 사람이야. 알아? 너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마. 알았어?」
「그럼 이대로 끝난 거니?」
「그럴 리가 있냐. 사건 규모, 상상 안돼?」
「설마... 혹시... 장난 아닌 거니?」
「그래. 그러라니까. 바로 그러라고.」
「그럼 난 어떡해야 해?」
「뭘 어떡해. 누가 뭘 어떡하냐고. 내가 지금 그리 갈께. 아니다. 너네 사무실에서 만나자.」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나는 사무실에서 녀석과 만났다.
「에드워드. 날 띄워라.」
「뭐 어째? 늬가 날 인기남으로 만들어라. 차라리 그러자. 제발 좀 그러면 안되겠니?」
「근데 우리 이제 어떡하냐? 배후에 대체 누가 있는데?」
「가만 있어 봐. 척키 인형은?」
「아, 맞다. 집에 놓고 왔어. 챙겨온다는 게 깜빡했어.」
「그걸 깜빡하면 어떡해? 야, 뭐 해? 당장 집으로 가야지. 그 안에 다 들어있어. 어서 와.」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에드워드와 나는 우리집에 도착했다. 들어갔다. 샅샅히 뒤졌다. 그러나 없었다.
「사라졌어.」
「사라... 방법은 하나다.」
「그게 뭔데?」
「넌 지금부터 바보가 되어야 해. 것도 역대급 왕가슴. 아니 희대의 바보. 사극에서 많이 봤지? 왕과 거지 동화처럼 내가 늬 대역을 할 수는 없는 거잖아. 알겠어?」
「정말 그러면 된다고?」
「이 형만 믿어. 넌 늬가 여자들 다 꼬셔준다며 큰소리 뻥뻥 자신있게 뻥쳤지만. 난 너 안 믿었어. 허나 지금은 장난이 아니야. 알겠어?」
「(끄덕끄덕)」
「그러니까 당분간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지내기만 하면 돼. 걔네가 누군진 모르겠다만 괜히 막 들쑤시고 다니는 놈이 걸리기를 바란 거라고. 딱 봐도 그래.」
11
줄거리 위주로 너무 급박하게 이야기가 진행됐으므로, 고로 잠시 완급조절. 그렇듯 본 문단은 쉬어가는 의미. 근데 괜히 밑도 끝도 없이 쉬어가는 문단이 아니라, 그게 아니라 앞서 줄거리에 나왔듯 <1달전 아무것도 몰랐던 때처럼 살기로 하자>라는 작전 때문임. 자, 뭔 얘기인지는 몰라도 어떤 말보따리를 풀어야 1달 전 아무것도 몰랐던 순진한 순둥이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그건 이거다. 자, 일단 한번 들어나 보자.
바느질 못하는 년이 실은 길게 꿴다. 짧은 쾌락에 한맺혔단 말이 아니라. 그래도 기왕지사 산뜻한 포부를 위해서 장비발 신경쓰는 게 좋지 않을까? 아마도 나쁠 건 없겠지. 다만 변심이 문제일 뿐. 그처럼 대체로 꿈은 포기와 친하다. 쾌락도 덧없다. 대망 당연히 잊혀지지. 재산목록 3호 것도 맨발의 청춘 때 얘기. 만약 졸부가 되어도 부자 돼도 별거 없다고 한다. 인기 싹 다 거품이다. 유독 나에게만 친절하지 않은 사랑, 부러워할 거 없다. 어차피 애정마도 초반에만 뜨겁기 마련. 놀기도 날마다 놀면 금방 싫증난다. 자랑도 귀찮아서 안 한지 오래. 취미 진득하니 오래가나? 물에 빠진 건 건져도 계집에게 빠진 건 못 건진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장타, 단타, 평타, 범타, 뻔트, 뻥카... 세상물정 그렇다는 의미. 근데 정작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여기까지 와버렸지? 내 말이 바로 그거라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이 최고의 주제이긴 하겠으나. 아 글쎄 진짜로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디 흔한가? 길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물어보지 않아도 안다. 웬만한 어른들 지금 그처럼 사실 줄 예전에 미처 아셨냐고 여쭙기 송구스럽다는 걸. 뭐 그건 그거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흐린 날 있으면 바람부는 날도 있기 마련. 혹시 오늘만 사는 풍운아 아니냐구요? 칭찬이야 조롱이야 의뭉스러운 속마음 당최 알 수가 있어야지. 알 수 있다. 안 봐도 뻔하거든. 웬만하면, 애정에 굶주린 양떼를 목도한 늑대의 흑심. 그러니까 타락할 뻔했다 정신차린 영혼과 더러운 사랑이란 말이지, 그래? 우리가 아름답게 만들어드리자. 뭣이 어째? 농담이고. 이제 헛소리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아니다. 자발마는 더 특훈 시키기로 하고. 지금은 액면이 완성되지 않았다. 밑그림 구상 추상적이면 안된다. 그처럼 기발한 활약상은 몰라도 혹하는 발단 낌새도 없다. 고로 민첩한 심부름꾼처럼 나는 양대 여성잡지사로부터 내내 기죽어 사는 형편인데. 지들이 언제부터 내 상전이었다고. 뭣이 어째? 됐고. 뭐 아름다운 인생을 향한 열망? 나가있어. 고혹적인 사랑의 태도, 저리 비켜. 새하얀 도화지에 순결한 청춘스케치를 그리시겠다, 조용히 해라. 그럼 정말 닥치고 일이나 할까? 좋든 싫든 할 건 하는 거고. 그와 별개로 도대체 어떻게 놀아야 놀랍다고 소문이 날까? 얼굴 팔려 좋기도 하겠으나 우리는 그거 그리 반기지 않는다. 오죽하면 우리가 여자에 관심 없겠나. 그래 봐야 만담가의 허세와 정력가의 허풍 그거 다 뻥이다. 개 뻥. 그러든 어쩌든 첫눈 오는 날 할 일 없을 거 뻔하다. 근데 타인의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왜 궁금하겠나. 할 말도 없다. 모험심도 지쳤다. 감수성은 진즉 퍼졌다. 호기심은 동면에 들어갔다. 질투마는 말도 듣지 않는다. 군침마가 언제 내게 우군이었간디? 매번 권태마만 내게 최적화된 거지. 결국 타성 편향적인 인생. 뭘 해도 재미없는 아저씨. 아줌마들도 그래서 말만 많다. 무명들이 그래서 남 얘기 빼면 뭐가 남나. 그래? 그럼 이번에 정말로 여중-여고-여대 앞에서 문구점 사장이랄지 분식점 점주가 되어볼까? 되긴 뭘. 하나마나지. 보나마나 뻔해. 어? 초반에만 혹하겠지. 결국 식상해질 테고. 그걸 뭐 하러? 나 아니어도... 그만 하자. 입 아프게 뭐 한다고 쓰잘데기 없는 잔소리를, 듣는 사람도 없는데 바가지 긁을 일 있나. 아니면 좀 더 개처럼 살아주라며 떽떽거리는 마누라가 있기를 하나. 북어와 여편네는 이틀에 한번씩... 아니. 그 얘기가 아니지. 뭐 기왕 이렇게 된 거 솔직히 고백하고 말 거도 없다. 허언증 도졌다는 것 말이다. 그러게, 어? 웜홀머신 증후군이 가면 어디까지 가겠나. 아직도 판타지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나? 뭔 생선 같은 놈 나와서 여자랑 연애하는 이야기?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시작부터 끝까지 걸어만 다니다 끝나는 장르? 칼럼과 연재분량이야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고.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말하자면 속된 말로 입에 풀칠하는 게 급선무. 안 그래도 여심은 모두 이 손바닥 안에 있다. 여자의 마음? 밀었다 당겼다 들었다 놨다 쥐었다 폈다, 그것만 하면 된다. 어려울 거 없다. 하면 된다. 안되면 말고, 걔네들 우리가 불세출의 플레이보이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쉽다. 엄청 쉽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연예인 누구? 그녀랑 결혼하는 법 알고 싶으면 날 찾아오면 된다. 남들말 들을 거 없다. 특단의 대책이니 신기한 묘수니 우리는 아는 동생들이 애칭 붙여주기로, 일명 코치였다. 단짝도 날 하다 하다 '말'이라 불렀다. 미스터 말, (성씨)말. 근데 왜 난 지금 이 모냥 이 꼴이지? 그러게. 말해 뭐 하나. 그렇다고 세상이 야속하단 말은 아니다. 우리는 차 욕심 없다. 여자 보기를 돌 같이 한다. 가는 여자 잡지 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기, 우리 얘기다. 아직도 여자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리는 마초가 있나? 그분들도 참! 아 글쎄 요즘도 숙녀가 대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남자가 있냐고. 쳇! 웃기지도 않다. 여심 별거 없다. 뭐 여체가 별거 없다고? 계란후라이 패션? 웃자고 한 얘기에... 뭐 그러지 말자. 마음의 여유를 찾잔 말이다. 어쨌든 허당계는 내가 꽉 잡고 있다. 차기 물망에 오르는 누구라는 둥 러닝메이트요 조명발들? 걔네들 옛날 보기 흉했다. 이마에 보형물 넣고 주사 맞고 라미네이트 하지 않은 유명인, 별로 없다고 봐도 된다. 안 그래도 걔네들 다 내가 키웠다. UFC 현직 전직 챔패언들, 내가 꼽아줬단 말이다. WBA, WBC 유명인들 상당수 옛날에 내 앞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고개도 못 들었지. 어디 눈을 맞춰? 찍소리도 못했다. 바지에 오줌이나 저리지 않으면 다행. 물론 뻥이다. 난 찐따다. 정말이다. 하다 하다 '찐따'라는 상표에 관심가는 거 숨길 수 없다.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다변 증말 징글징글하다. 그러면 듣는 사람은 그 얼마나 지긋지긋할까를 생각하면... (절레절레)! 말 말자. 이게 다 그대 생각해줘서 얘기하는 건데 이러쿵저러쿵, 생색내기 시작도 하기 전에 들을 말은 뭐다? 너나 잘해! 지가 뭔데... 어? 넌 뭐 얼마나 잘났다고... 응? 늬가 우머나이저면 난 터미네이터야. 알아? 그만하자. 그게 좋겠다. 거 참 더럽게 말 많다는 얘기 듣기 싫다면 말이다.
12
개는 자기가 토한 곳으로 돌아온다. 물론 곧장 처음 가상머신 하우스를 발견한 장소를 재방문하지는 않았다. 글쎄 뭐랄까 난 어쩌면 상투적인 전개를 걱정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왜냐하면 음 그게 말이다, 그게 한마디로 직업병 때문. 아무일도 없을 걸 뻔히 알면서 괜히 있지도 않은 일을 과장해서 억지로 원고를 넘기고. 그럼 또 투정꾼들께서 잡지 팔아먹을려고 별의별 허당을 혹사시킨다는 둥 단기이익 쥐어짠다는 둥. 하다 하다 걔 혹시 계열사 실세의 사둔의 조카의 조수는 아닌지 의심하면 어떡하나. 꼭 그렇진 않겠으나 그 외에도 시간낭비 뿐만 아니라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진부함. 소녀들 특징이 뭔가. 수줍어하기. 들뜨기. 설레기. 수다. 남얘기하기. 듣기. 침묵하기. 바람에 구르는 낙엽만 봐도 꺄르르 웃기.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바로 뭐든 거론만 하면 하는 말은? 식상해! 그 지겨움에 나까지? 더운땀이 아니라 식은땀 날 일이 그거다. 그래서 몇몇 후보군을 검토해보게 되는데. 가령, 몇몇 경우의 수 생각으로 풀 수도 있다. 결국 3번째인가 4번째에 해당할 텐데 어쨌든 그곳으로 딱 찾아갔는데,
A. 나처럼 전번 특별한 경험 때문에, 나랑 똑같은 이유로 찾아온 사람들 다수 (드라마 머, 뭐...)
B. 딱 도착했는데 어떤 노신사께서 충고, 들어가지 마시오...! 식겁한 끝에 부인이 나타나 이 양반 어쩌고저쩌고 신경쓰지 마시라. 그들이 떠난 후 웬 강아지가 나타나더니 자기를 따라오라는 듯이 앞서가다, 쳐다보다, 앞서가다, 뒤돌아보다... 반복. 따라갔더니 거대한 UFO 발견...
C. 찾다 찾다 길을 잃음. 끝끝내 도착했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10년이 훌쩍 가버림. 내부는 거울의 집. 거울을 보니 벌써 20년 늙어버림...
D. 도착해서 딱 들어갈려던 끝에 비명소리를 들음. 흔한 스릴러 영화 소재.
E. 도착해서 딱 들어갈려는데 누가 나오면서 하는 말. 안에 아무것도 없소. 확인해봐도 좋소. 근데 혹시 예전 어떤 기억이 끝끝내 당신을 괴롭히지 않소? (그러면서 2개의 봉투를 전달) 마음의 안정을 원하면 파란색 봉투를 12시간 후에 열어보시오. 비밀의 일원이 되고 싶다면 24시간 후 빨간색 봉투를 열어, 단지 열지 말고 잘 뜯어보시오. 내용물은 없을 테지만 겹겹이 붙여진 봉투 안에 뭔가 있을 테니 말이오. 그리고 왜 12, 24시간 후냐? 다음 타자를 만나면 그분께 여쭤보는 게 좋을 거요. 내겐 묻지 말아줬으면 하니 말이오. 아시겠소 젊은이? 이 내 배꼽 근처까지 내려온 수염을 걸고 드리는 힌트니 부디 믿어줬으면 좋겠소. 우리 인연이 여기까지인지 또 다음에 혹시 만날지도 모르오만. 또 아시오? 선생 팔짜를 고쳐주진 못할망정 그대 야릇한 여복을 점춰줄지 말이오. 아니, 그러지 말고 기왕 말 나온 김에 내 손주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소? 내 손주 이뻐. 아니, 걔 아직 유학가서 돌아오려면 좀 기다려야 하니. 그러니까 내 친구의 딸을 만나보는 게 어떻겠소. 아마 그런 미인은 살면서 몇 번 보지 못했을 거라 내 장담하오만... 듣다 듣다 지쳐서 실례한다면서 청자가 먼저 자리를 뜨기 전에, 노인이 먼저 주저앉음.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일시적으로 기력이 떨어진 것임. 어떻게 어떻게 절정으로 치닫고 해피엔딩.
F. 그곳 자리에 극장이 생겼음. 간판을 보아하니 볼만 한 영화. 쥬라기 공원, 돌아온 티라노! 관람 후 알게 됨. 그건 쥬라기 공원 100번째 후속편이란 것을. 또는 스타워즈 (1977)이 시리즈로 이어진 끝에 100번째 후속작. 뜬금없이 미래세계에 도착한 것임.
A, B, C, D, E, F... 다 아니었다. 어쨌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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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13
자세는 (광고 과장글처럼 포복절도하다가 아니라) 포복. 즉 엎드려 보기. 3인칭 관찰자 시점. 당연히 망원경을 준비해가지 않았기 때문에 두손을 계란을 쥐듯이 오므려 두눈에 갖다대기. 나는 바늘 끝에 계란을 세울 수 있다. 거짓말이다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그렇다는 거고. 허나, 바늘 끝에 달걀 올려 놓기? 애초에 승산도 가망도 없을 일이 태반이겠으나. 지금 상황은 그게 아니다. 그러니까 왜? 왜냐하면 2문단에서 가상머신 탐방, 3문단에서 친구랑 재방문했는데 가상머신 없어짐, 12문단에서 혼자서 재방문했는데... 누군가 안에서 나오는 걸 목격했기 때문.
그럼 과연 누가 그곳에서 나왔나? 걸어서 나왔나 재빨리 튀어나왔나. 설마 슥 기어서? 누가누가 나왔냐면 바로 이랬다.
유인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루시, 아르디피테쿠스케냔트로푸스 플라티오프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헤이델베르겐시스, 네안데르탈인...
멸종동물: 2018년 1월 29일에 공식적으로 멸종됐다는 '동부 퓨마', 포클랜드 늑대, 숀부르크 사슴, 아메리카밍크속,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세인트헬레나집게벌레, 사르데냐우는토끼, 하우긴귀박쥐...
처음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나오니 저건 또 뭐야! 당연히 그랬다. 누가 값비싼 복장 입고서 쇼하는 거라고. 근데 찬찬히 살펴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잔지식 총동원...으로는 부족하니까 황급히 핸드폰 앱을 켰다. 갔다 비추기만 하면 위키피디아 뜨고, 기타 등등 쫘르륵. 뭐야 이거! 뭐지? 대체 뭐야 이거, 어? 무슨 표토르 도스도예프스키 소설에 나오듯 뜬금없이 실신하고 누가 살해당하고 다음 날 어쩌고. 그것도 아니고. 뭔 알베르 카뮈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저승사자 명부에 누구 이름을 쓰면 뭔가 제거되고. 구식탱탱묵은 소제도 아니고. 근데 바로 그때!
엎드려 관찰자 자세인 내 옆으로 제라드가 나랑 똑같이 엎드려 누가누가 나오나 보고 있었다. 얘는 대체 언제 왔지? 또다시 갑자기. 도대체 어떤 녀석이 내 엉덩이를 밟지 하고서 딱 돌아봤더니, 그건 사무엘. 우리는 말이 필요없었다.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14
우리 셋은 도심지로 돌아왔다.
장소는 내 사무실. 분위기 상 차분한 음악이 절실했다.
Leopold Mozart / Missa Solemnis
「그러니까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봤잖아.」
「하긴 안 믿을 수도 없지.」
「못 믿겠으면 우리도 네 앞에 나타날 일 없지 않을까?」
「누가 다 부정하겠대?」
「그럼 네가 예전에 썼던 칼럼. 몇몇 오점 있긴 있을 텐데. 그 가운데 하나. 신 : 인간 = 인간 : 동물. 그 비유를 설명했던 거. 문맥상 의미는 알겠으나 이제 생각해보니 아차~했던 거 하나 있지 않을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동물의 의식을, 한두 명도 아니고 수없이 걔네들 의식을 조종하며, 만인의 팔짜를 정해진 대로 진행시키는 운명. 사람은 동물을 인위적으로 거주지 제한이랄지 기타 등등 그건 가능할 테지만. 과학적으로 유도하거나 맹수와 곰들 목에 위치추적기 다는 거 말고 SF 영화처럼 텔레파시로 실시간 조정이랄지, 각본 씌어진 대로 살도록 만드는 건 못하잖아. 계, 문, 강, 목, 아목, 하목, 상과, 과, 족, 아족, 속... 그 종들. 웜홀 머신 연구하다 보니 어쩌다 그 멸종된 종들까지 알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고. 근데 내가 뭔 말을 하는 중이지?」
「그러게. 그러지 말고 심심한데 토끼나 한 마리 잡아먹을까? 내가 자칼이나 불여우도 아닌데 토끼는 무슨. 그러지 말고. 좋게,」
「좋게, 뭐?」
「넌 지금 관찰자 시점이란 거 아직도 모르겠냐? 또 우리 말 끊고 궤변으로 여심을 감으려고? 감길 여심이 지금 어딨냐. 우리도 이제 안 말려. 우리가 무슨 줄 달린 치즈냐? 넌 또 이런 말 하려고 했지? 너도 이미 연구 끝났어. 가령,
밤새도록 생각해낸 잔꾀가 결국 부질없는 공상. 남이야 그러든가 말든가. 아, 맞다. 근데 걔가 나구나. 근데 그게 나랑 대체 무슨 상관이지? 몰라. 그게 뭘 어쨌다고. 왜 그러는지 내가 알기나 한대? 모른단 말이야. 이놈의 잡념은 더더욱 엉망진창. 나는 불후의 명작을 집필하는 데 실패했다. 타임머신은 무슨. 아울러 뭇여성들의 환심을 사는 것도 포기한지 오래. 허나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다. (세속적 표현마따나) 툭하면 우려먹어 보건대? 반복해 보건대,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여자를 꼬실 수 있다. 누구나, 어디서든, 단 몇 마디면 충분하다. 뻥 아니다. 진짜다. 아니다. 뻥이다. 노잼. 솔직히 말해서 뭘 해도 재미없다. 늘상 아지트에서 듣는 말은 두 가지. 늬가 그래서 안되는 거야, 오빠는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전자든 후자든 무감각해진지도 옛날. 빠져든다 빠져든다 제대로 빠져든다, 빠져들긴 뭘 빠져들어! 나는 그야말로 푸석푸석 식어버린 감자튀김 같은 남자다. 그 다음. 어쩌고저쩌고. 또 다시. 이러쿵저러쿵. 또또 계속. 미주알고주알. 끝.
안 그래? 뻔해.」
「너네 너무 멀리까지 갔어. 알고 있어?」
「우리만 갔겠냐? 우리가 지금 누구랑 같이 있는데.」
「내가 바보냐? 나도 알아. 박복한 과부는 재가를 가도 누구를 만난다. 운발을 보아하니 자중할 시기라는 거 왜 모르겠냐.」
「바늘만 있고 실이 없다. 남자들만 남자들만...! 꽃이 있어야 나비가 모이는데 누가 헛소문 퍼트렸구만.」
「너 거 참 그.. 어?」
「곁길로 새지 말고 요점만 말하자. 환상머신 계획은 폐기. 무도회도 폐막. 청춘은 즐기면 그뿐. 웜홀머신은 절반의 성공. 행복은 미완의 예술? 농담이고. 결국 늬들 말과 성과는 그거잖아? 소환기! 근데 현세랄지 동급이랄지... 그건 안되고. 보내는 거도 안되고. 타임머신은 말 같지도 않고. 이거 정말 마술이냐 과학이냐? 어? 늬들 통 속을 모르겠다. 또 마라 걔는 왜 또 끌여들였는데? 지분 구조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어? 어쩐지 이상하다 싶드라. 그러니까 말하자면 웜홀이든 심신분리든 공간이동이든 다 안되겠으니. 결국 소환기? 그 어떤 이미지트레이닝에 자꾸자꾸 소환되는 남자의 입장. 너네들이 알기는 아냐? 당해봤어야... 당해봐도 모를 텐데. 알 수가 없잖아?! 아니 근데, 어? 누가 걸핏하면 출석요구서 남발하는지 도통 알길이 없지 않냐고. 아 나 이거 증말 거 참 나 원 참. 뭐야 이거, 어? 뭐가 문제야? 난 말이야, 보아하니, 아니. 아니 내 말은 그게 그러니까. 그래도 솔직히 말해서 말이야. 기왕 말 나온 김에 꺼내지 않을 수 없는 게 뭐냐면. 너네 대체 뭣 땜에 그러는데? 늬들 나한테 숨길 것 없어. 우리가 어디 그런 사이냐?」
「뭐 긴 얘기는 필요없고. 이만 하면 잡지사 의도는 전달한 듯 싶은데. 똑뿌러지게 줄거리 말하지 마라 했으니. 넌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만. 통쾌한 1줄평으로 네 의구심 해소시키지 말라 했거든.」
「누가! 어? 누가? 아 대체 누가?」
「명쾌한 식상함보다 은근한 신비감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말이야.」
「뭐? 뭣이 어째? 뭐가 어쩌고 어째?」
제라드와 사무엘은 더 이상 말해 뭐 하냐는 뜻이기 때문일까? 걔네들은 곧장 일어서서 사무실을 나갔다.
「야, 가냐? 이제 난 늬들 꼬봉이냐 뭐냐? 어? 나 말 안 끝났어. 이 자식들이...」
무정한 자식들. 왜 속시원하게 보고서를 고지하지 않는 거야. 왜지? 어째서? 대체 뭣 때문에. 제품설명서 어딨어? 누가 논문 쓰래? 최소한의 근거와 최선의 요점, 모범적인 줄거리 다 어디 갔냐고. 근데 갔던 걔네들이 다시 돌아와서 이 말을 마저 전하고 돌아갔다.
「늬 마음 알아. 긴가민가하지? 오락가락하겠지. 안 그럴 수가 없으니까. 말도 안되거든. 허허. 허나 어떻게 보고도 못 믿냐고. 미칠 거야. 왜 아니겠어. 이해해. 딴사람도 아니고 하필 본인이 영화찍고 있으니 당연하지. 그러면 말이야 그럼 다음 차례는 말이야, 그 어떤 의구심이 슬며시 네 마음에 노크하지 않을까? 저처럼 멸종이 아니라 보전종. 즉 다음으로 식물일지 괴물일지 아니면 멀쩡한 거지일지. 누가 알아! 과연 누가 소환될지 어떻게 아냐고. 부쩍 알고 싶어지지 않니? 물론 난 말만 전했을 뿐이야. 우린 그냥 중간책이라 그 말이지. 허나 잔머리 너무 굴릴 필요없어. 잔꾀 바닥났다고 걱정말라구 친구. 털끝만큼의 호기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이상, 넌 하던대로 허당이면 돼. 아마도 기다리라는 지령 아닐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지 뭐. 아무튼 뭔가 재밌어지는 진행이라는 거 너도 썩 부정하진 않을 거 아니야. 안 그래? 허허허. 그러니까 지켜보자고.」
그렇게 대답은 듣지도 않고 녀석들은 가버렸다. 지들 말만 전하고 말이다.
물론 여기까지는 그 육성을 직접 듣고 작성한 것이다.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다.
하여간에 여자들 은근한 거 겁나 좋아해. 은근 허당 아닌 사람 명함도 못 내밀겠네 그래. 그러니 섭섭한 마음 뭘로 달랠까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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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허당이 늙은 증거는 커피와 멀어진 거? 허나 우리는 청춘과 이별할래야 할 수가 없다. 그래도 허세대회 그랑프리 어차피 마음만 먹으면 우리꺼나 마찬가지니까 좀 더 느긋해지자면. 어쩌면 그 어떤 군침으로 홍수를 이룬 죗값은 결국 일복일지도 모름. 아닌가? 허나 여자라고 뭐가 다를까. 그러니까 불경스러운 대망과 순결한 소망 사이에서, 끝끝내 너와 나 누구나 황금만능주의자일 수 밖에 없을 텐데. 세상사를 보아하니 나는 착하게 살고 싶은데 꼭 보면 뿌리치기 힘든 유혹은 흔하디 흔하다. 푼돈 아끼면 뭐 하나, 사이렌의 속삭임 같은 광고에 혹하여 거금 홀라당. 인생은 한방이다, 그게 그거랑 다른 건데... 넘어가고. 우연이라는 훈풍에 힘입어 극적으로 출세하나 했는데 딱 그러다 맘. 그렇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꿈은 잊혀진다. 탐욕마저 막연해진다. 멜로드라마는 재미없다. 남녀의 애정은 유치할뿐. 자동적으로 연식은 고풍스러워짐. 바보들의 행진을 왜 하나. 젊음과 친하다는 건 내 생각일 뿐. 일단 속마음이 옹졸하거나 변심마저 이랬다 저랬다. 배부른 배불뚝이 아저씨 처녀 땐 귀여워보였는데 마른 장작이 잘 탄다는 조언을 왜 그땐 귓등으로 들었을까. (말이 그렇단 거지 웃자고 하는 얘기에... 그건 그렇고) 뚝딱 세월을 건너뛰니 매사 부정적인 남자가 내 남편이더라? 알고 보면 호인인데 집에서는 가부장적 제왕이요 밖에서는... 미련한 사랑 유행지난지 오래. (옛말로야 여우같은 부인과는 살아도 곰같은 부인과는 못산다지만, 요즘엔 반대로 곰같은 부인과는 살아도 불여우같은 부인과는 못산다고도 함. 그게 다 양쪽 말 들어보고 어쩌고저쩌고 말만 많아짐). 그러니 가족장르와 웬만한 판타지를 마초들이 어찌 진득이 감상할 수 있나. 억지로 체면과 입장이 있으니 연기하는 것뿐. 먹은 개는 짓지 않는다. 뭐야, 그럼 다시 굶주린 늑대로 돌아가기? TV 채널만 돌려봐도 돌아온 싱글 형편 뻔하다. 그럼 뭐 어쩌라고, ~라는 투정 이미 들렸다. 보나마나 뻔하지. 하여 다른 타로카드를 꺼내드니 이렇게 씌여있는 식. 그건 뭐다? 매인 말은 항상 뛰고 싶은 생각만 한다. 아하, 자유를 애타게 갈구하시는구나. 자, 모험심이라면 번지수를 제대로 찾아오셨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매도 맞아본 놈이 잘 맞는다. 맺집 보소. 개 발은 아니구만. 근데 가만 보니 어설픈 실패담 밖에 없는데 이걸 어쩌지? 그걸 왜 남한테 물어보나. 오다 가다 만난 사이에 언제 봤다고 친한 척. 좌우지간 심심하다고 인터넷 놀이터에서 뉴페이스 발굴하느라 지친 일상 그 마음 잘 안다. 꼭 악마만 새로움을 추구하란 법 있나. 마성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기분까지는 아니어도. 새출발은 취미만 바꿔도 느낌 안다. 그래서 새롭게 영입한 대타는 뭔고 하니... 그걸 공짜로 알려드릴 수야 있나. 허나 힌트는 드릴께. 일단 놀라지 말기. 그게 정말 뭔고 하니, 아직은 묻지 마. 아, 일부러 반말한 게 아니라. 여자의 나이 함부로 묻는 거 아니다. 뭐, 나대지 마? 이 사람이...! 농담이고. 그대가 사랑을 싫어하시나 우리가 우정을 모르나. 말리지 마? 말려주란 말이지 않나. 결국 보따리에 무슨 괴물이 들었다는 둥 신통방통 영험한 효력은 확실하다는 둥, 옛날 시장판에서 약팔던 입담과 왜 갑자기 닮아가는 거지? 그러게, 응? 그러니까, 어? 애들은 가라. 공부하기 싫은 사람? 엄마말 듣는 척이라도 하는 게 좋다. 어른 말 안 들을 땐 기다리고 기다리고 절반 잃어도 기쁠 만큼 확실한 적기라는 게 있는 한도에서만. 그러니까 선생 말씀은 뭐 듣지 마?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작전 들통났다. 대타 바닥났다. 푼돈 안 모인다. 관중 얼씬도 안한다. 초딩한테 상욕 얻어듣기 전에 좋게 자유를 찾아 떠나자. 기분파에서 낭만파로 왜 변신 못하냐 그 말이다. 아름다운 선망이니 고결한 여심이니 허황된 얘기? 다 뻥이다.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솔직히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기왕 말 나온 김에 하나 고백하자면 그렇다. 여성환상 1.5 잡지사 전직원들이 다 날 좋아한다. 진짜로? 뻥이다. 재산도 없다. 가난뿐이다. 외롭다. 뭘 해도 재미없다. 할 말도 없다. 벅찬 감정은 이성을 마비시켰다. 뻥이다. 들뜬 심정 또한 심신분리에 성공했다. 가짜다. 근데 유체이탈은 금새 끝났다는 게 아쉬울 뿐. 그럴 리가 있나. 그처럼 달콤한 행복감은 짧았다. 이게 바로 허당 인생이다. 그러니까 일찍일찍 행복한 가정을 일구는 게 좋긴 좋은 걸까? 얘기 잘 나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자나. 이게 뭐냐고. 또 어떤 인공지능한테 휘둘리는 거지? 숙녀들의 마음을 끌어도 모자를 판에 또 공상에 질질 끌려간 건가? 진한사랑에 대한 예감이 풍만해지는 게 아니라 무슨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에 말려버렸잖아? 허당과 푼수와 바보로 잘못 판단할 수도 있는데, 왕년에 남자 꽤나 홀리고 여자깨나 울렸던 그분들. 실망으로 끝날 기대감 그만 좀 감자.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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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몇 편에서 떼어낸 칼럼)
하여간에 여자들 은근한 거 겁나 좋아해. 그게 문제란 말이 아니라, 어? 확답, 즉답, 명쾌-상쾌-통쾌가 좋을 때도 있는데. 그런데 관건은 정공법 대 은근! 저분께서 구애하면 안되는데 거 어째 잔칫상 차려지든 말든 숟가락부터 올리시는데. 이 무대가 저분 좋으라고 만든 전설적 독무대가 아닌데... 오락산업에서 흔하디 흔하게 쓰이는 찬사는 전설. 개나 소나 죄다 전설. 전설 아닌 게 없음. 요즘에 특수 아닌 상품도 있나? 긴가민가 고민돼도 옆에서 그렇게 겸손할 필요 없습니다 뽐뿌질 어쩌고저쩌고. 속된 말로 (다 그렇단 말이 아니라) 조명발 맛보면 사람 마음 바뀌기 마련. 컬러TV 세상이긴 하다만 불과 인터넷 보편화 역사만 해도 고작 20년 응애응애. 흑백tv 마인드 때문에 현세의 주역들 운신의 폭은 (일부분) 딱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정해져 있는 셈. 그렇다고 미래세대의 희망까지 보너스니까 좀 끌어당겨와서 쓰는 게 뭐가 나쁘냐, 없을 수 없는데. 안 그래도 흔하게 닥치면 나 잘나서, 운 없으면 남 탓 조상 탓. 근데 또 사실 상 절반쯤 그게 틀린 말도 아니라는 거. 그리고 뭐든지 솜사탕처럼 부풀려진 과장법으로 기준 자체가 상위평준화. 그러니까 애들 응석이 어른들한테 상대도 안되지. 그만큼 이 세상에 모순이 많다는 얘기일 텐데.
종교만 해도 그렇다. 그럼 정치 사회 경제는 안 그렇나? 제도와 성문법으로 어떻게 모든 걸 해결하나. 불문법은 교양과 상식을 따라가기는 하냐고. 나 허덕인다고 업계가 반칙왕 평준화되는 예 있다, 없다? 근데 또 축구처럼 1~7부 리그 나누면 좋은데, 선수층 두텁지 못하고 인기 하락에 자본력 부풀기 힘드니까 방법은 핸디캡인데. 그처럼 세상사 복잡해지며 점점 재밌어지는데. 개개인 하위 80%가 1000년 전 제왕들보다 만배 억배 행복감을 누리는데, 마누라 지는 비교 잔소리에 끝까지 버티기가 어디 쉽겠나. 그게 다 꼭 뭐 AD 0년, BC 0년으로 귀결된다는 말이 아니라. 왜 그럴까 문제가 안 풀리면 특별판 뻔트도 있고 방법은 많다.
자, 보자. 선발주자 유대교, 왜 AD 0년을 불인정했을까? 왜냐, 만약에 인정하면 선발주자 권위 무너지니까. 기타 등등 차치하고라도 가정법 생각해서 인정했더라면..... 말도 안됨. 불가능. 또 어째서 후발주자인 이슬람교는 BC 0년을 1인자로는 인정하나 천상의 대리인이자 동급으로까지는 불인정했고 하며... 부인하고 있을까. 왜냐하면 인정하면 후발주자 세력확장 자체가 불가능했을 테니까. 기타 등등 차치하고라도 가정법 생각해서 인정했더라면..... 말도 안됨. 불가능. 또 족보를 보아하니 유대교와 천주교와 기독교는 형제. 근데 둘째, 셋째가 형보다 잘난 부자? 연예인 가족 예시 흔히 찾을 수 있다. 막내가 인기 코메디언으로 집안을 띄웠는데... 막내덕에 집안 전체가 호사를 누리는데, 그 풍요로운 가족애에 앞서 막내 목소리는 집안에서 여전히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삐악삐악. 너그러운 장남과 다정한 장녀도 많겠으나 현재도 물론이고 쉽게 말해 인류 역사는 승자, 즉 왕들, 곧 전쟁의 역사. (동전의 앞면은 선순위 출생자요, 뒷면은 후순위 출생자). 왕들이 누군가, 왕권 승계 1순위는 무조건 장남. 왕들 태반이 장남의 장남의 장남의... 장남 유전자는 온전히 누적된다. 장남 성격은 대체로 지키는 거 좋아한다. 형제들 아무나 봐 보시라. 누구나 비슷하다. 후순위 출생자가 아는 체, 잘난 척, 말수 많은 거 좋아라 하는 장남. 많나? 속 편치 않겠지. 어리숙한 병풍과 성격 좋은 호구들 제외하고, 여자들 사이에서 성격 좋은 숙녀들이 흔한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까 미리미리 '나대지 마' 별칭 꿰찬 숙녀조차 후순위 출생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집안에서 필요 이상 나서지 않는 것뿐.
(지키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질서와 교양과 미덕과 상식과 예절을 지키는 게 뭐가 나쁘나? 또 둘째, 셋째가 첫째인 유대교 핍박 많이 했다. 물론 선핍박이 아니라 13이라는 숫자와 기타 등등 때문. 또 멜로드라마만 봐도 그렇다. 막내딸이 부모 구워삶아서 유산을 혼자 80~90% 독식. 뭐? 그러면 쓰나. 공평과 평등 그럴 때 적용해야지 언제 하라고. 그런 예 아시나 모르시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대체로 혁명과 혁신은 대체로 후순위 출생자의 몫. 흡사 대법관 70%가 장남&장녀인 것처럼. 허당계, 예술계, 사교계까지 건너가지 않더라도 사람이 살면서 그러기 쉽나? 그건 내가 틀렸다 당신이 옳다, 직장에서 상급자 하급자 사이에도 엑셀표 뻔하다. 근데 종교계에서 2000년 4000년 퇴적한 권위가 있는데, 그건 우리가 틀렸다 당신이 옳소? 그게 말처럼 쉬우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이미 옛날에 훨씬 아름다워졌을 것이다. (기원전 563~기원전 483년) 석가모니를 보아하니 기원 0년보다 대충 500살 선배격. 근데 내 살면서 기독교&천주교와 과학&무신론 기타 등등 사이에 뫼비우스의 띠가 있는 건 흔히 봤으나. 대체로 석가모니 즉 불교를 일컫어 비과학적이란 말은 살면서 일절 들어보지 못했다. 전생에 쟤는 뭔 나라를 구했기에 여복이 터지는 거야? 귀신은 쟤 안 잡아가고 뭐 하나, 반면 어디에서는 하늘의 사랑으로 일찍 어쨌다 등등. 물론 불교와 달리 석가모니를 (유대교&이슬람교처럼) 최상위가 아니라 차상위로 보는 힌두교의 관점. 살펴보면 다 그러려니. 그게 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또 문화적 차이와 기타 등등 확실한데. 결국 미스테리라는 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코페르니쿠스와 종교재판에 관한 배경지식. 먼 옛날 얘기다만. 당시 종교와 멀면 멀수록 불합리했을 테나. 지금 토속신앙이 아니라 세계적 종교를 믿으면 크나큰 불이익을 받는 지역 없지 않다는 거. 종교의 자유는 남들 얘기고 천주교식 결혼 같은 겉멋만 본따고, 나머지는 배척할 수밖에 없는 섬문화. 그게 대하드라마식이냐, 아니면 마피아식이냐, 아니면 그걸 극복하고 합리적이고 타당하며 상식적인 사회냐 차이. 예를 들어 육지와 섬이 물리적으로 다리를 연결해놓으니 묻의 것들이 전보다 10배 이상 자동차 타고 몰려와서 다만 놀고 가는 건 좋은데. 뭔 가까운 묻의 것들이 와서 냉장고랑 흑백tv랑 쓰레기 왕창 몰래 버리고 가고 어쩌고저쩌고. 더더군다나 돈자랑 끝에 섬문화가 영향 받고, 상도덕까지 일부분 흉흉해지는 일 심심치 않다는 점. 그래서 청년들 주축이요 노인지성 힘 보태고, 하여 깡촌 깡섬 좋게 기쁘게 아름답게 가꾸기. 좋은데. 다 좋은데. 간혹 마피아 성격이 개입된다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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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덴 어디나 마찬가지겠으나 구체적 예를 들자면 극동아시아 반도 일부) 졸부들이 언제던가 중부아시아에 몰려가서 돈 왕창 쏟아놓으니까 상도덕 얌전했던 현지 상인들끼리 멱살잡고 싸워. 또 다른 장난꾸러기들은 더 멀리까지 놀러가서 막 남의 문화재에다(놈의 나라 문화재에다) 이름 쓰고 낙서하고 모아이 석상에 비밀문 만들어놓고 막 그래. 말하자면 물리적으로 다리를 놓고 교류하여 반작용도 있겠으나 잇점도 많은데. 문명적으로 인터넷과 오락산업으로 연결된 세상, 컬러tv 장점은 단물 빨아먹고 정작 교양과 도덕과 상식이라는 원리와 이치에는 폐쇄적. 무역학과 졸업 못했어도 쇄국정책 정도는 다 안다. 외부에서 그걸 마피아라는 둥 사극이라는 둥 뭘로 부르든 흑백tv 인식 극복하지 못한 원주민 문화, 아직도 적지 않을 듯. 차라리 극복하지 못한 게 아니라 하기 싫음. 뭔 내숭이 유행이 아니라 험담이 대세인가? 꼭 신문방송학과 정치외교학을 공부해야만 알 수 있는 원리와 이치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덴 어디나 마찬가지겠으나 구체적 예를 들자면 극동아시아 열도 지도층) 언어 창조 못한 걸 (예스럽게, 할 수 있는데 일부러 참았다는 식으로) 언어권 탈출 안했다는 희안한 사고방식. 좋을 땐 이웃끼리 겸사겸사, 불리할 땐 아시아의 유일한 유럽.
종교 얘기 나오니까 섬문화랑 묻의 것들 얘기까지 나왔다만 원리라는 게 이렇다. 사지 않겠다 라는 사회적 운동, 원리와 이치를 알고서 자존심이 개입하면 좋은데. 인성 더러운 놈한테 져서 2등으로 골인하느니 경기 포기하겠다는 자존심, 말하자면 너한테는 팔지 않겠다 라는 정신. 장난말로 007가방 들고가서 롤스로이스 사려는데 나한테는 안 팔겠다네? 단물 빨아먹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험담할 거 뻔하니까? 브랜드 띄웠으니 낙향해서 대하드라마 본색을 드러내도 누가 뭐라 할 건대. 그걸 뭐라 하냐, 달리 말하자면 주님의 뜻! (여기서 주님은 이름 절반부르기 + 극존칭 부르기 팀문화 = 친분!) 민심이 천심이니까 따라서 원주민 문화가 으뜸이다, 고로 신은 없다 과학만 최고다 아니 돈이 최고다 주의가 그래서 흔하다. 변심도 흔하다. 일관성도 이랬다 저랬다. 기준도 고무줄. 나만 특별대우 받고 싶음. 애들 떼쓰기보다 어른들 옹고집과 몽니가 월등. 아울러 실상 돈 싫어하는 사람 없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현세의 신은 정말 돈인 것만 같다. 자본력이면 귀신도 종처럼 부려먹는다. 그러니 우리가 아는 교양과 미덕과 도덕과 상식마저 영향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것. 정작 중요한 건 적당히 착하게 사는 것인데. 이기적인 인간이되 적당히 이타적으로 살면서 중간만 가면 되는데. 사회적 의무는 없고 권리만 있거나. 세상이 복잡하니 슥 파생상품이 고개를 드는 식. 어떻게? 어중간하게 피상적으로 착한 척. 그럼 더더욱 복잡해짐. 일만 키움. 곧이곧대로. 변화, 변수가 없다는 가정하에 발전된 경제학. 흠 잡을 데 정말 많은 불완전한 학문. 1억년 후 경제학자들이 지금 경제학을 어떻게 볼까? 현재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기로 성선설이니 기타 등등 구식탱탱묵은 배경지식들. 당시에는 쟁쟁했겠지. 그게 다 컬러tv처럼 하늘 아래 인간만이 최고다, 천상천하유아독존 같은 흑백tv 인식 때문. 그걸 역사적으로 시간표의 기원과 종교와 과학 등 시행착오 많이 거쳐서 윤리학을 일반화한 사회인 현대교양. 그와 달리, 레인메이커 토속신앙 기반 원주민 사회가, 그 정신과 인디언과의 교집합을 고민해봐야 하는데. 좋은 얘기는 귀를 열고, 듣기 싫은 얘기는 고개를 돌리고. 쓰면 뱉고 달면 삼키고! 보이저 2호를 태양계 바깥까지 보냈으나 산타할아버지는 나쁜 애한테 선물을 주시지 않는대 라는 인본주의와 선의 기반이냐. 그래서 대도시에서 옷깃만 스쳐도 미안 죄송. 아니면 레이메이커 문화적 기반 때문에 튀면 안된다, 전체에 반기를 드면 안된다, 상명하복, 옆은 없고 위아래만 있다 그 때문에 미안 죄송이냐. 하늘과 땅 차이가 그거다. 하늘 아래 왕족부터 말단까지 9등급-10등급 밖에 없는 사회. 부모형제가 있다는 건 아는데 위 아래도 없는 거지. 어디 감히 미개인 주제에 우리한테 도전장을! 똑같은 옷 입었다고 겸상을? 레인메이커가 인공위성도 띄우니 뭐 레인메이커가 신격 복귀, 신성함에 복당이요, 신 선언 하면 되겠다. 그냥 그게 좋겟다. 명확하게 그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가 있으면. 원리 때문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은근히 은연중 깨닫게 되는 것도 있단 얘기.
(연재소설 몇 편에서 떼어낸 칼럼/그 말은 본 칼럼은 다음 연애편 광고에 해당한다는 뜻/개봉박두)
그렇다고 뭐든지 속시원하게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똑부러지게 제품설명서 나오면? SF 영화처럼 부작용 말도 못할 테지. 따라서 결론은 은근 허당이라는 얘긴데. 은근 허당이 그렇게 좋나? 못생긴 사람 어디 서러워 살겠나. 근데 또 중요한 게 뭐냐면 못생긴 촌닭과 선량한 선녀야 그나마 낫다. 어? 말수 없는 사람 어디 더 서러워서 살겠나? 내 참 거 증말 더러워서 다변대회 출전이나 한번 해봐야지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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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서 '롤'자를 여간 해선 잘 꺼내지 않는 이유? 롤렉스에 한맺힌 옛날 사람 취급 받을까 봐. 지갑 없다고 에르메스 트집잡는 얘기가 아니고. 샤넬이니 뭐니 어쩌고저쩌고 그거 통 이해가 안된다는 여자의 마음? 그런 분께서 왜 지금 여기서......! 여자가 여자 마음 이해 못하면 누가 하나. 뭔 주제만 꺼내면, 올드해. 딴 거 이런 건 어때, 그러면 또 식상하대. 최대한 편들어주어도... 나 같으면 어쩌겠다. 어차피 뭘 해도 재미없는 남자 중년이랑 똑같으면 좋겠으나 훨씬 더 하지. 남자 조롱꾼들 마냥 스포츠 야유는 진짜로 잘하는데, 정작 지옥의 링에 딱 모셔다놓으면? 테니스채 쥐어주고 윔블런 예선전에 초대해드리면! 응? 창작을 못해. 아니면 내가 어디서 들었는대... 아니면 따라하기. 흉내내기. 응용. 베끼기. 짜집기. 부풀리기. (그러니까 원맨쇼랄지 저급한 시사프로그램에서 하다 하다 잡탕이란 낱말까지 서슴없이 발설하지). 하고 싶은 말만 단편적으로 툭툭 털기. 숲은 보기 싫음. 듣기 짜증나는 원리 왜 알아야 하는데. 창의적인 게 좋다는 걸 알긴 아는데 그래서 상상력을 고평가하면 뭘 하나. 배경지식과 비례하는 게 바로 그건데, 지 혼자 나는야 상상력? 그래 봐야 애들한테 상상력 상대도 안됨. 어디 어른이...! 애들은 귀엽기라도 하지. 그러니까 결국 심하게 과장한다(?) 했을 때 요약할 수도 있을런지.
남자 VS 여자
좌충우돌 개개인 VS 오락가락 천동설들
능글능글 유부남 VS 징글징글 정신산만함
염치없는 뻔뻔마 VS 꽉막힌 자기중심주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살쾡이 본색 드러낸 예시일 때)
그게 정녕 문제인 것일까? 그러든가 말든가. 좌우지간 화려한 선수진 가운데 도대체 뭘 타석에 등장시켜야 할지 역시나 정신산만! 예를 들면 선심. 선의. 애호. 호기심. 상상력. 내숭 교타자. 애교 거포. 헛발질 개발. 간사한 뻥카. 헐리웃액션. 캬, 고무줄 기준 소녀감성. 냉정한 맺고 끊기. 의도적인 착한 척. 타산적인 계산속. 차가운 이기심. 남 일과 내 일의 다른 잣대. 타인에겐 도덕과 양심과 교양미. 허나 때로 난 나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 아닐까 고민할 뻔 말 뻔 하다가 뒷짐. 일생일대의 최대 목표는 오직 내 재산증식. 돈 싸들고 저승으로 갈 수 있나? 못감. 따라서 내생을 왜 생각해, 자식에게 최대한 많은 유산을 물려주는 게 지상 과제. 내 집만 깨끗하면 됐지 동네가 더럽든 말든 뭔 상관. 여성잡지 2야 아줌마 수다고 여성잡지 1이 그러고 싶을까? 그분들께서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의 차트! 할리퀸 문고판과 멜로드라마와 여성잡지1은, 그처럼 나이 들다 보면 막장드라마가 나도 모르게 재미있어지게 되어 있음. 아니 그럴까? 이어서. 내 입장에서는 과감한 베팅, 배짱 좋아 보일지 모르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일찍부터 상대와 전망과 비전 생각도 않고 뭐부터 상납. 사귈 땐 호칭 부자연스러운 남자한테, 나 같은 여자친구가 어딨어? 차인 다음엔 똥파리 꼬였다는 둥 인성 쓰레기라는 둥. 연애할 땐 넌 너 밖에 몰라 라는 말 듣지 않을 정도로만, 그러다 환승이별. 똥파리 안 꼬이는 거도 복이다는 말 여자들끼리 흔히 하시는데, 내 남편... 내 남편흉을 딴년들이 먼저 시작한다고? 그 꼴을 어찌 보나. 지 남편 바람핀 거 옆에서 알려주면 인연 딱 끊김. 근데 또 이상한 게 임자 있는 유부남들이 유독 멋져보인단 말이지... 탐난다? 남의 남자를 탐하지 말라! 타인의 남자친구한테 껄떡거리지 말기. 오늘도 이미지 트레이닝? 꼭 심상예습복습 뿐만 아니라 그 뿐만이 아니라, 그 외에도 억지와 우기기 만한 게 어딨나. 가령! 내 아들이 며느리 꽉 잡고 사는 건 내심 싫지 않은데, 남편한테 기죽어 사는 여인의 심정 솔직히 좋을까 아닐까. (옛날 속담마따나) 며느리 시앗은 열도 귀엽고 자기 시앗은 하나도 밉다. 전설적인 트로이카가 대체 뭔지 잘 아시지 않나. 또 내가 하면 정당한 투자, 남이 하면...! 나는 합리적인 소비이자 타당한 동기부여, 근데 똑같은 걸 남이 하면...!
주제가 사랑으로 흘러서 유감스럽긴 하다만 베베꼬지 말고 이치 따지면 간편한다. 단기전이냐 장기전이냐, 토너먼트냐 우연한 승부냐, 상향지원이냐 하향지원이냐. 인간끼리 사랑 뿐만 아니라 인간 대 동물도 생각해보면 희망찬 미래는 앞당길 수 있다. 성문헌법처럼 제도적으로 유기견 문제를 어떻게 당장 선진국 수준으로 뚝딱 바꾸나. 어렵다. 못한다. 안된다. 불가능. 때문에 불문헌법 즉 관습이자 교양도 한계가 있으니만큼. 그러므로 자동차 리스제도와 사랑의 단기전을 떠올리면 된다. (재판 결과도 차후 재범률과 사회적응등 면밀한 슈퍼데이터를 엑셀로 관리하여, 완전 AI 자동도입이 아니라, 가산점이랄지 벌책과 판례의 개선을 고민하면 된다. 언제적 판례를 무슨 천년 만년 이어가게? 사회는 쉼없이 변하는데, 정통경제학들 문제가 뭐겠나.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혁신은 없다, 변수는 없다는 가정 하에 집대성된 이치가 바로 경제학의 근간. 근데 사회가 그처럼 변하지 않나?) 다시 말하지만 뉴스에 이따금 나오는 유기견 사안만 해도 자동차 리스제도와 사랑의 단기전에서 힌트를 얻는 게 좋을 듯 하다. 1년만 개를 키워보고 평생 키울지 말지 결정하기? 단 1달만 키워봐도 90%는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아니면 1주일만 함께 살아봐도 괜찮을... 최소 1달 내지 1년은 되야 할 이유도 많을 듯. 어차피 공개적으로 키우던 개 버렸다고 양심고백 못함과 동시에, 평생 그 기억 안고 사는 사람들 흔하디 흔할 텐데. 발상의 전환처럼 시험적으로 좀 더 신중한 단계를 거치면 유기견 문제 절반쯤 해결은 아마도 희망적. 근데 예를 들다가 대체 어디로 와버린 거지? 다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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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뒤통수 맞고 나서, 또는 사랑에 실패한 다음 이제야 여자의 직감 짜잔~! 어? 뭔 반전에 허찔리든 식상하든 영화 다 끝나고 청소 중인데 쿨쿨 잠만 자고서, 손님 영화 끝난지 한참 되었는데요...!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거 어째 잘 아실 만한 분께서...! 제7의 직관은 일찍도 나서는 거지. 그러나 살다 보면 상심도 익숙해지고, 절망도 알아가며, 좌절 숱하게 겪는 게 인생. 학교 다닐 때 '나대지 마'란 애칭 편애했으면 뭘 해. 한 7년 지나서야 아아 그때 그녀가 날 꼬셨던 거구나 오늘.. 우리 함께... 그 신호였구나... 라고 뒤늦게 눈치채는 상남자랑 똑같다. 뭐 그놈이 그놈이다? 남자나 여자나! 말하자면 허영심 때문에 학창시절 추리소설 읽는 시늉만 했을 뿐. 멋쩍게 있어 보이려고 오늘은 JU(존 업다이크) 펭귄북 들고 다니고 내일은 보여주기 식으로 딴 거 들고 다니기. 다 그렇단 말이 아니라 헨델이나 바흐 악보를 꼬시고 싶은 남자한테 슬쩍 보여줄려고. 군대 동기 여자친구가 딱 그랬다. 걔 여친이 바이올린 가방을 들고 다녔는데 내용물을 보여주거나 음악 관련 분위기는 코빼기도 못 느꼈다고. 딴 단짝도 그랬다. 걔 여자친구가 미대생이라서 뭔 통을 항상 메고 다니는데 알고 보면 그냥 멋으로. 엄마 극성 때문이든 어떻게 운발로 들어갔을지도. 보아하니 그냥 말의 정량으로 승부하기.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그게 그러니까 허당들 천지. 허당 아닌 사람이 없다.
관련된 얘기는 또 있다. 얼마든지. 가령 웬만한 추리소설 읽기. 몽땅 시간낭비. 주홍색 연구든가 뭐든가 초딩 때 10대 때 광팬들, 어른 돼서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예 흔하디흔함. 세계상남자 협회에서 추리소설 좋아하는 마초는 결코 반기지 않는다. 남자 대 남자가 안되거든. 베베 꼬인 추리소설, TV 채널 돌리면 흔하게 나오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널린 게 그거. 드라마 분량을 영화로 압축했을 때 그다지 권장사안 아님. 구식탱탱묵은 추리극과 고전조차 구분하기 힘든 세상. 고전음악 연주기량 VS 작품. 말발. 예술. 농담. 대중예술. (속된 말로 솔직히 말해서) 조르쥬 쉐프라 같은 테크닉의 끝팡왕은 드물디 드문데. 다만 말하고 글쓰고 인터넷에서 돌아다닐 줄 안다면 누구나 명연주자인 이치. 너는 토스카니니 나는 푸르트벵글러. 너는 우머나이저 나는 터미네이터. 안 그런가? 장비발은 누구나 스타인웨이앤선스. 근데 연주실력은? 너는 레너드 번스타인 나는 에밀 길레스. 근데 막상 말을 귀기울여 들어보면... 귀중한 시간 할애하여 찬찬히 읽어보면...! 얼핏 봐선 거장 아닌 사람이 없음. 단지 말하고 나설 줄 안다는 이유로. 오락산업이 그래서 잘 굴러간다. 벗겨먹으려 드는 상술, 말로는 예술이라 하는데. 여차하면 앙심 VS 고급스러운 립서비스! 과연 그대께서는 그 둘을 명쾌히 분간하실 수 있겠소? 애착을 느끼는 원리 자체가 개와는 다른, 살쾡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데 들이대고 귀찮게 하면... 보복당하는 건 당연지사. 자기중심적이요 이기적이지 않으면 여자는 애를 낳을 수가 없다. 털끗 만큼까지 완벽한 야성을 간직한 동물, 바로 여자. 괜히 시누이 모임을 독사 모임이라고 하간디? 잘 아시지 않나. 착하면 곧 봉. 순진하면 사기꾼들 밥. 남의 말 잘 들어주는 거야말로 호구. 세상사가 그렇다. 고양이 손톱 팍~ 살쾡이 발톱 파팍~! 어? 장편 드라마 가운데 괜찮은 거만 선호하든가, 영화로 짧게 뻔트대던가. 남녀가 연애하면서 미술관에 들렸는데 남자가 눈치도 없이 뭔 작가 붙잡고 이러쿵저러쿵... 여자 얼굴 썩는다. 그게 가족 장르면 엄마만 수증기 부글부글. 뭐 그렇긴 하다만 오락산업 종사자들도 다 먹고살아야 함. 허허. 여심을 빤히 들여다보면, 눈부신 나신이 아니라 마법 수정구슬로 반투명을 투명으로 바꾸어본다면 말이다, 뭘 좀 아는 남자를 좋아한다는데...! 말이 통하는 사람을 애정한다는데... 말 말자. 사회사상가들 태반인데 왜 지금 여기서... 어째서 갑자기...! 자기 말 들어줄 사람이 없구만 그래. 친구가 적든 많든 단짝 없는 어른들이 태반. 특히... 애들 다 큰 다음... 아무튼 나 잘난 맛에 사는 인생 각자 알아서 하는 거고. 근데 뭐 같은 여자끼리? 어디가 같을까 대조해 볼까 말까. 하지 말자. 그랬다간 정말로... 상상만 해도 식겁하니까. 등짝에 식은땀 쭉날 일이 바로 이거다. 어? (절레절레)!
아무튼 신부들러리 혼인날 바지에 똥싸는 얘기 그만 좀 합시다, 거 참! 안다. 다 알아. 왜 몰라? 모두 앎. 절대 모르는 게 아님. 밑도 끝도 없이 신부들러리가... 백댄서 그만 좀 괴롭히자고. 그렇다면 말이야..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필자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대체 뭘까? 늬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데! 노래 제목마따나 지겨운 얘기. 어쨌거나 저쨌거나 망건 당줄이 굵어야 하나? 작은 고추가 맵다. 뭐? 아니다. 그건 내가 할 말이. 일을 해도 한심하고 놀아도 허접하고. 어쨌든 그런 말이 생각난다. 말 헤픈 년이 서방질한다! 관용구이자 속담을 또 직접화법으로? 평소에는 여자말 번역기 고상하면서 왜 갑자기... 대체 뭐가 찔리냐고. 하여튼 말이야 투정은 일기장에나 쓰기로 하고 이만 쉬어가는 문단은 줄이는 걸로. 칼럼 주제야 모르는 어른들 하나도 없는 얘기니까 더 해 봐야 매만 벌겠다. 그러니까 그건 이쯤에서 줄이고. 자, 그럼 어떤 환상적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정말로 그랬다가 솜방망이로 얻어맞게? 말괄량이한테 쥐어터지기 전에 딴 얘기나 하자. 그게 좋겠다. 그래. 맞다. 거 오랫만에 일기나 쓰자. 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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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일복 빈약한 놀기복. 더욱 심화되는 권태감. 타성은 늘상 신기록 갱신. 오락산업은 식상하다. 뉴페이스 대개 취향 이상하지. 다른 뉴페이스, 그림의 떡. 내가 그처럼 느낀다는 말이 아니라 귓전에 들리는 그 어떤 원성을 전했을 뿐. 좀 더 허물없는 태도로 말하자면 만인의 솔직한 마음은 다양할 테니까. 당연히 그렇겠지. 그나저나 솔직히, 마지막 허영심으로써 딱 하나만 고백할까? 할 말 없다. 최후의 허세가 어딨나. 난 뻥에 취미 없다. 우리는 살면서 거짓말해 본 적이 없으니까. 뭐 하러 과장하나. 재미없다. 있는 그대로. 어? 한다면 한다. 하여 매장 들어가면 사야 되니까 근처에서만 얼쩡얼쩡? 공손한 관찰자 같은 인생이였군. 그래도 엑스트라가 썩 나쁜 배역은 아니다. 그런 말 있지 않나. 말썽 끝에 여자와 돈과 주색이 끼지 않은 적이 없다. 다 그런 건 아니고 몇몇 통계 뚜렷하니 세상살이 쉽지 않다는 뜻. 근데 그 말이 왜 갑자기 나왔지? 이미 자발 때문에 느닷없이 등장했는데 뭐 그러려니. 그런즉슨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빠져나간 일설들 가운데 꽤 재미난 얘기를 하나 토로해볼까? 아니면 하지 말까. 뭔가 솔깃한 발단... 실망스러운 전개로 발전하기 전에 멈추자.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플레이보이의 화려한 제7 전성기를 구가해볼까? 뭣이 어째? 그러지 말고 교양미와 발맞추어 가는 게 좋겠다. 잔말 말고 기분파 따라갔다가 더 재미없어진다. 그분들 말고도 대체할 대타들 즐비. 해결사도 있고 야생마도 있고. 뭐 음흉한 불여우? 귀 따가워도 의뭉스러운 관중들 야유에 마음이 흔들리면 안된다. 수상쩍은 방문객의 조롱이 중요할까 내 인생이 중요할까? 마감일에 쫓기니까 달콤한 당근을 찾는 게 급선무다. 새콤달콤한 식감. 눈이 똥그래지는 껀수.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허나 다행스럽다고나 할까 우리는 여자 관심 없다. 신나는 일정도 필요없다.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든 아니든 먼 나라 얘기. 사교계로부터의 러브콜 귀찮기만 하다. 허당계의 뇌물? 짜증난다. 돈 쓰는 기쁨? 저리 비켜. 우린 소비에 대한 욕망 그런 거 없다. 성욕도 별로. 어제는 집 앞에서 촌년이 꽃 들고 기다렸고, 오늘은 사무실로 여시가 선물들고 찾아왔다. 진짜로? 뻥이다. 개 뻥. 몽땅 뻥.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다. 이러니 이러니 뭘 해도 재미없지. 결국 허언증은 직업병이네. 그놈의 고질적인 허풍 징글징글하다 증말. 아주 그냥 지긋지긋. 그렇지만 지켜야 할 재산이 있나 견디지 않으면 안될 잔소리꾼 마누라가 있기를 하나. 얼마나 홀가분해? 그래. 솔직히 말해서 외롭다. 원래 인간은 외로운 존재다. 아니면 다 뻥이다. 그게 당연하다. 딸랑딸랑 딸랑이들 붙여주면 누구나 마음 들뜨게 되어 있다. 마치 돈 싫어하는 사람 없듯이. 어차피 웬만하면 내숭, 허영심, 허세, 능청, 가식...에 죄다 걸리기 마련. 아니라면 거짓말 싹 다 뻥. 허세 떨만큼 떨었으니까 자, 이제야말로 본격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볼까? ~라는 너스레 때문에 게임웹사이트에서 초딩한테 상욕 얻어먹은 게 생각난다. 것도 거칠게. 어른 충격받은 기억이다. 뭐 그건 그거고. 그렇다고 이 마당에 썩 바람직하지 못한 행차를 시도할 수도 없고. 그럼 이대로 재미없음과 심심함이 양쪽에서 날 결박한 채로 나둬야 하나? 안 놔두면 어쩔 껀데. 권태와 불만이 이 내 소심한 순진남의 재배권을 장악하도록 좌시하든 고분고분하든. 난 감히 그분들께 대적할 의욕도 저조하고, 상큼한 과일에 대한 탐욕 자체가 없다. 하기야 말만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는 둥 시트콤 타령이나 하고 자빠졌지, 실제로 짹나이프 한번도 못 봤다. 아니 보긴 봤나.. 모르겠다. 긴가민가. 그렇다고 뭐 이 나이에 인터넷 놀이터에서 속칭 도끼자국 같은 거 찬찬히 들여다 봐야 할까? 보긴 뭘 봐. 헛소리 작작 좀 하자.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잔소리를. 밑도 끝도 없이 잔뻔치 쉐도우복싱 연습해봐야 아무말 대잔치 나가면 예선탈락 깜냥도 안된다.
이게 뭐야, 어? 이게 뭐냐고. 그래서 나는 하는 수 없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뭐 새롭지도 않다.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남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라는 작전 물리고 질린 지가 언젠데. 그럴 수는 없다. 그럼 이제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몰라. 뻗어. 모른 체하면 된다. 그래야 한다. 겁쟁이라고 인공지능이 들쑤셔도 딴청으로 일관. 추접스러운 사랑에 용감하고 대망에 비겁할지언정. 일단 생각 좀 해야 한단 말이다. 괜히 나섰다 시간낭비하느니 이처럼 시간을 버는 게 나을 수도 있으니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없다 그런 거. 내가 어디서 들었는대~ 듣긴 누가 들어. 어? 남자는 폼. 허나 피곤하다. 귀찮다. 수줍은 유체이탈 그거 여자들 얘기다. 놀라운 심신분리 다 뻥이다. 환상머신이 어디 있나. 웜홀머신 그거 다 품위유지비 벌기 위한 수작일 뿐. 물론 농담이다. 늑대와 양치기 우화 잘 아시지 않나. 아하! 그럼 양치기가 아니라 늑대? 일단 잔머리 먼저 굴리고. 다른 잔꾀가 더 나으면 그걸 택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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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질린다. 하여 특식과 간식과 별미가 있음. 허나 언제 호사를 누려봤어야 진짠지 아니지 알지. 그럼 어떻게 곯은 사과라도? 희망은 상했다. 농담이고. 그게 그러니까 칼럼, 걸출함과 거리가 먼 무슨 개뼉따귀 같은 칼럼 연재 대체 언제 끝날까? 그야 뭐 끝날 때 되면 끝나겠지. 뭐가 걱정인가. 허접하든 말든 우리도 먹고는살아야 하거든. 아침이 되면 새들이 지저귀고, 저녁이 되면 야행성 동물들이 활약을 시작하고.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농부는 씨를 뿌리고. 근데 엄한 데다 이상한 씨앗을 뿌렸다? 지금 그 얘기가 아니지 않나. 어? (절레절레) 고매한 이상향을 논해도 부족할 판에 뭐, 뭐가 어쩌고 어째? 워 워 워. 더 말해 뭐 하나.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 근데 칼럼 제목이 뭐 남과 여? 쌍판년도도 아니고 무슨 60-70년대 영화 제목이야 뭐야. 뭐 고인 물 넋두리는 아니다만 난 그만 쓰고 싶은데, 일 안 하고 뭐 하냐니까. 또 우리가 그처럼 썩 매정한 사이도 아니고. 다정한 남자를 좋아하는 여심을 탓할 수도 없고. 해서 마저 대충 남은 얘기 털어놓고 어서 칼럼 끝내는 게 좋겠다. 그래. 그러자.
자, 보자! 나도 모르게 플레이보이계에 기여해버린 청춘기. 어떻게 살았는지 모른다는 듯 뭔가 남는 게 없는 것일까? 다소 말하기 부끄럽지만 다변대회 예선전이라 가정한다 생각했을 때. 비록 성과가 쏠쏠했을지언정 행복의 지표는 정녕 자본 뿐이란 말인가. 그럼 사랑의 척도는? 없거나 끝났거나 라니. 난다 긴다 하는 촌닭 심기 거슬리는 얘기 그만 좀 하자. 그러다 촌년 귀에 흘러들어가면 뒷감당 어찌 하려고. 그만그만한 조건에서 일구어낸 거의 나무랄 데 없는 행복감. 불만은 일단 왕성한 식욕으로 퉁치면 된다. 근데 또 배 부르면 또 다른 탐욕이 슬슬 고개를 드시지 않을까? 예를 들면 이런 식. 거의 모든 허당들이 인정하는 환락, 거의 모든 숙녀들이 부정하지 않을 환희. 허나 환장은 대충만 봐도 두가지, 유의미한 환장이냐 ◎□△♡♥ 여자 속 뒤집어지느냐. 뭐? (절레절레) 근데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남들은 세계환경을 걱정하며 국운을 점치고 신학을 발전시키고 아름다운 사회에 일조하느라 열중하시는 인생들인데. 뭐가 어쩌고 어째? 워 워 워. 애정론은 여성잡지에 양보함. 그래야 한다. 실무경제 굳이 아마추어가 나서지 않아도 적당히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추상적인 이상도 좋긴 하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내가 무슨 철학자도 아니고 이 마당에 설교를 왜 하나. 무슨 관중이 있어야 으쌰으쌰 선수들 힘이 나지 않겠나. 듣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여러분~ 이건 아닙니다~ 촌닭촌년 여러분~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놀고 있네. 좋게 집으로 가 소파에 자빠져 TV나 보자. 아 지금 집이구나. 난 또 딴 데라고. 아무튼 허당들은 말이야 그 작업침체현상이 문제다. 뭐랄까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인간의 욕구는 신비롭다고나 할까? 신비는 무슨. 말하자면 이런 축 처지는 분위기 대체 어떻게 하면 끌어올릴 수 있을까. 자, 그럼 금세기 들어 끝없이 성장하는 오락산업에 슬며시 기대어 볼까? 그래 봤자 진부한 작전 효력없음 금새 탄로난다. 그렇다고 버거킹과 맥도날드 유니폼이 입고 싶어서 거기 취업했다가 1달 만에 때려치울 수도 없지 않나. 던킨도넛과 베스킨라빈스는 뭐 우리 같은 허당들 받아준대? 첫눈에 반할 것 같은 여자들한테 남자들 지갑은 자동적으로 열린다. 아니 그 얘기가 아닌데... 거 참..! 아름다운 숙녀들 입장 생각 좀 하고 살자. 어딜 넘 봐 라는 내숭미, 기본적으로 존중하고 시작해도 일이 될까 말까. 그녀들을 예찬해야지 여자를 다루는 기술이 웬말인가. 아무튼 긴요한 소망도 애절한 대망도 냉혹히 부재중이니만큼 일단 평범하니 하던대로. 그게 뭐가 불행인가. 몸만 썽해도 한밑천.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은 것. 소소한 잔재미 찾아보면 그 얼마나 많은데 잔소리쯤 견딜 수 있는 거 아닌가? 뭐 우리끼리만 조용조용히...! 됐다. 인생은 비극이 아니다. 반면 어른들 인생이 폭소 코메디도 아니다.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꺄르르르 웃는 뭐 우리가 소녀감성도 아니고, 어? 이미지트레이닝을 왜 해? 어? 뭐야, 그럼 여자들은 심심하면 남의 남자 탐하는 게 취미라고? 정말로, 아무 남자한테나 꼬리친다고? 뭐가 어쩌고 어째? 이런 젠장. 농담이고.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 피상적으로만 그런 말 들으면 몇몇 멈칫하실 테나. 진짜로 아무 남자한테나, 아니, 내 기준선 이상만 된다면 누구한테나 꼬리친다고? 이런 이런..! 근데 일하기에 대한 신념도 적당하고, 성격 나쁘지 않고, 숙녀들 귓구멍 메꿔드린다 큰소리 떵떵칠 정도로 노력할 수 있는데. 근데 왜 여자가 없지? 노력만 하든가 해도 별볼일 없으니까 그렇지. 일단 상대를 안해주거든. 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딴 늑대들도 다 그런다. 여자도 똑같다. 여자도 다 똑같다. 다정하고 자상한데 얼굴이 마음에 안든대. 아니면 딴 건 다 마음에 흔쾌히 드는데 가난하대. 뭐든 여자한테 꼬투리 한번 잡히면... 그만 그만.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마따나, 여자란 만족을 모르는 동물. 허나 뭐 여자만 사람인가? 남자도 마찬가지. 말 타면 종 두고 싶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게 되어 있다. 안 그럴 수가 없으니까. 귀동냥으로 들은 풍월만 해도 얼만데. 입풍년과 한참 거리가 먼, 그런 말수 없는 눌변가라지만 이상하게 여복 터지는 남자 있다, 없다? 굶주릴 대로 굶주린 늑대가 배 부르면, 하늘의 별을 왜 따나.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뭐 인생론이 그렇다고? 뭐 그렇게 식상해. 그런 진부한 얘기라면 나도 하겠다. 아, 마이크 내가 잡고 있구나. 잠깐 까먹을 수 있다. 좌우지간,
그래서 우리는 변신을 한다. 어제는 작명가 오늘은 예언가 내일은 정력가? 그러니까 우리는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단 말이다. 따라서, 따라서긴 뭔 놈의 따라서! 말이 좀 심했다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아무 데서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다투면 쓰나. 아직 때가 아니다. 논리적으로 보든 통속적으로 따지든 썩 틀린 말도 아니다. 다큐멘터리 이제 시작할 둥 말 둥. 독수리는 파리를 잡지 않는다. 허나 실상 보면 사자는 잔챙이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 하는데... 근데 그건 정말로 먹잇감 없을 때 얘기고. 재미로 잡거나 정말 궁할 때 아니면, 사자는 하이에나를 사냥하고 표범과 치타를 쫓지 않는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이 맛있거든. 아무튼 비록 근근히 먹고사는 처지긴 하다만 우리 연배쯤 되다 보면 넉살 증말 말도 못한다. 말 나온김에 한마디 덧붙이자면 어디서 퍽 공인받진 못했으나. 그러나 허접한 허당으로 간주받은 마당에 더 재미없어지라고? 우리는 그런 논리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허세가 심했다만 촌놈이 내숭미를 뽐내서야 쓰냔 말이다. 당치도 않다. 능글능글 유부남들 자기합리화, 유들유들 총각들 푸념들. 아직도 그러고 놀아야 하나? 그래서 딱 뭐가 나올지 모르는 자판기에 운을 걸어봤는데, 또 꽝이야. 그래서 사교계 파티를 흉내내는 식으로 조촐한 다과회를 주최했는데 드레스코드고 뭐고 그 반가운 얼굴이 누군고 하니, 또 너냐! (절레절레)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구애해도 될까 감히 내가... 라며 망설이는데 친구는 벌써 그녀와 진도를 빼다니... 늬가 거기서 왜 나와! 허나 연애운 무능했어도 내내 그러란 법도 없다. 일단 경기감각 유지하고, 관객석 의중에서 멀어지지 말며, 감독의 부름이 있을 적기가 아니기 때문에. 고로 타석에 들어설 때 헛스윙 하지 않도록 지금은 이미지트... 아니 쉐도우복싱. 꼭 사교가들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고, 풍운아들 질투할 필요도 없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오늘 풍요롭고 내일 쫄딱 망하느니, 행복한 사랑과 장밋빛 인생 더디게 탄력받는 거.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근데 이게 말이야 거 어째 허당들 지나치게 기 살려주고, 벌레 먹은 사과 속(마음)도 모른 체 더 지나치게 그분들 인생 낙관하는 거 아닐까? 엄한 승부욕 들쑤시는 거 아니냔 말이다. 아니 근데, 아니 정말로 그 푼수 중의 푼수가 누구야? 어? 바로 나잖아? 이런 젠장! 나보다 더 멍청한 허당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라면서 큰소리 떵떵 치며 광고하는 거야 뭐야. 허접한 칼럼 같으니라고. 거 참 말 더럽게 많네.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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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제목]
잘못된 제목들,댓글들,꼬마여론들 지적이다. 유튜브 댓글들 보면 군말 필요없이 짧고 강렬해서 좋은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오류도 흔해서 덧붙이자면. 즉 바보같은 인터넷 제목들 보고서 가치관 형성이 이상해지거나, 어설픈 유튜브 제목들 보면서 오히려 그 때문에 만족하며 투정할까봐 몇몇 바로잡자면 이렇다. 가령 연애 관련 숏 영상에서.
(여자) 불안형 → 애초에 제짝 못만나서 실패한 경우. 그걸 대체 왜 불안형으로 단정짓는 거지? 절레절레.
(남자) 회피형 → 기본형
회피형에 대해 여자들이 뭘 잘 모르시나본대. 극단적으로 말해서 회피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여자가 남자한테 맞아죽는 게 나을까? 말이 심했다만 꼭 이렇게 심하게 말해야만 이해를 하니 문제. 잘 이별해주는 남자가 옳을까, 스토커로 3년 7년 따라다니다가 그녀 인생 끝장내주는 남자가 최고일까? 이렇게 양극화해서 설명해야만 알아먹으면 그나마 나음. 이렇게라도 혹시 모를 불상사 막으면 그나마 다행임. 시작할 때 속된말로 홀딱 반한 남자가 대쉬해주지 않으면 않는다고 비난해. 끝낼 때 깔끔하게 끝내주면 끝낸다고 뭐라해. 칼로 똑부러지게 끝내도 싫다, 흐지부지 서서히 멀어지면 또 그건 더 싫다. 뭐든지 다 싫대. 아니면 남자 질렸으니까 조용히 환승이별하거나, 어장관리하거나, 그건 좀 그러니까 천천히 다음 상대 물색. 즉 남녀 똑같이 심리적으로 마음이 뜬 상태라면 이미 끝임. 아무튼 남녀가 아예 시작하지 않으면 좋을 연애인데도 불구하고 남자를 회피형이라는 둥 연예인병녀한테 뭐든지 맞춰주지 못한다고 회피형이라는 둥.
그 외에도 여자가 천사형 남자를 원하는 경우도 태반은 실상 노예형을 원하는 것임. 그러니까 여자가 맞아죽고 주제파악 못하지. 정말 꼭 이렇게 치명적인 예를 들어야만 뭔 말인지 알아들을까? 예스. 그나마 알아들으면 다행. 짐승으로 변한 남자가 잘못이나 말이 그렇다는 것임. 무슨 밑도 끝도 없이 회피형 회피형. 연예인도 요즘 누가 연예인병 걸리나? 것도 다 옛날말로 추정. 없진 않을 테나 뭔가 바꼈을 거란 얘기. 근데 만약 일반인이 연예인병 걸려봐. 여자가 공주병에서 못 헤어져나와봐. 그럼 때로는 복수당함. 아님 드물게 맞아죽음. 그도 아니면 무고한 타인들이 대신 그 죄값을 덤탱이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이즈마케팅. 아님 막살자. 어제도 오늘도. 대체 주인공병에서 언제 우리는 벗어날까? 하긴 세상이 그러도록 우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것만 같음.
(남자) 회피형 → 둥이형
남자가 바람둥이라서... 긴말 필요없는 연애. 또는 여자부터 쉬운 여자. 기준선만 넘으면 꼬리치던가. 여우짓. 물론 드라마에서는 그분들을 둘 다 A급 설정하겠지. 허나 상향지원 하향지원 보면 뻔함. 시소 균형 안 맞음. 결론 쉬운 것조차 남자만 회피형이래. 대체 뭘 회피한다는 거지? 요즘 말장난처럼 쉽지 않아 쉽지 않아, 그건가? 뭘 밑도 끝도 없이 회피형?
그 외 무슨 마마보이형도 회피형이래, 남녀 공히 돈 없어서 연애하면 안되는 케이스도. 연애는 하고 싶고 돈은 없고. 남자가 쪼잔해보이면 또 회피형. 이래도 회피형. 저래도 회피형. 젊은이들 다 안다. 돈 없어서 연애 못하는 남녀가 (반올림) 100%라는 걸. 유튜브 보면 젊은이들 다 안다. 저러면 그냥 연애 하지 마라는 걸. 물론 옛날에 완벽히 그랬고 지금은 시대적으로 덜 그럴 뿐. 그래 봐야 별 차이 없음. 때문에 (드라마 같은 연애를 연애로 친다면) 결혼까지 모태솔로가 (반올림) 100%임. 결혼 포기한 거까지 따져도 똑같음. 화류계와 연예계가 그 얼마나 닮았는지 젊은이는 잘 모르지. 그런데 나도 TV에 나오고 싶다? 꿈깨자. 그릇과 여자는 밖으로 돌면 깨진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니까.
(남자) 회피형 → 단기형
자려고 만나는 관계를 비롯해 흔한 사례. 이건 굳이 아름답게 미화하거나 교훈적으로 오바할 필요없음. 근데 청소년, 20대, 30대... 잘못된 가치관 형성을 원해서 멍청하게 회피형이라고 이름 짓기. 뭐지? 한번 일 치렀으면 그 사랑 끝난걸 무슨 아름다운 연애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처럼 분석해서 회피형? (절레절레) 그렇게 세계관 형성을 잘못 정착시켜나가면 나중 평생 고생함. 돈까먹고, 속고, 당하고, 또 당하고, 계속 사기당하고, 이혼당하고, 이용당하고, 뭐 당하고.... 인생 내내 당함. (안 그래도 무슨 영포티라는 둥 뭐라는 둥, 이상한 어른들이 하도 많으니까. 웬 회사 들어가면 지들끼리 막 막 괴상망측한 세계관 형성해놓네 어쩧네 말이 많은데). 말만 회피형 회피형 그랬지 정작 자신은 평생 위험 회피 못함. 다 늙어서 깨달음. 또 그럼 뭘 해? 더 늙어서 사기당함.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인생은 대부분 수비다. 공격은 잘난 놈들한테나 주어지는 여유. 다시 말하지만 극히 드문 사례 빼고. 앞서나 뒤에나 마음에 드는 남자가 꽃들고 기다리고 쫓아다니는 일? 평생 없음. 일평생 내 마음에 드는 이성과 내가 딱 사랑에 빠지는 일? 그마저 평생 없음. 드물게 있으면 행운이고 대부분은 근사치로 만족하는 게 인생. 또 정말로 멋진 연애를 해봤던 어른들? 거의 없음. 정말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예 없다고 보면 됨. 인생 딴 거 아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진상이 얼마나 많나? 친구마저도 조심하고 말 가려서 할 줄 아는 건 기본. 또 핸드폰과 소셜네트워크 좋아졌다고 해서 별 의미없이 습관적으로 고개 쳐박고, 사람을 만났는데 핸드폰만 쳐다보면 뭐 하나. 그런 분들일수록 아웃사이더. 매력과 거리가 멂. 그런 사람과 오래, 깊게 사귈 필요 없다는 것도 정말 늙어서 알게 됨. 그런 거 보면 인생이 참 재밌다. 아무튼 어설프게 밝은 미래를 조망하고 희망찬 내일을 기약하는 것도 그것대로 아름답다만. 그와 별개로 인생은 썩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거. 미리미리 아는 게 좋음.
(남자) 회피형 → 엔조이
뻔한 결말로 끝날 건 예정된 셈인데. 그래서 여자가 울고불고 매달리는데. 동거남과 헤어지는 동거녀만 멋지고 헤어진 동거남은 회피형이었다? 웹드라마 설정부터 동거남녀기 때문에 여자가 부인처럼, 자기야 게임 그만 하면 안돼? 남자왈, 그렇다고 우리가 부부는 아니잖아. 주제파악 제대로 하자면 왜 부인처럼 굴어? 결말은 예정된 연애. 시작부터 밑지고 들어갔음. 그래놓고 나중 남탓? 남자가 뭐가 아쉽나. 이런 타율 뻔히 스스로 예상했으면서 그거 감수하고서라고 남자 발목잡고 싶었을 건대. 뻔한 설정이 멋진 드라마로 승화하지 못했으므로 남자만 악역이다? 아님. 그렇다고 아름답게 살겠다고 결혼식장에서 선언을 했나? 안했음. 고로 언제든 발 빼도 옳음. 동거란 그게 기본임. 아니면 부모님께 우리 동거합니다 라면서 힌트만 줬나. 여자가 책임질 행동은 아무것도 안했으면서 남자한테만 회피형이라고 모든 잘못을 전가함. 설사 책임지겠다 어쩌겠다 떠들썩하니 결혼했어도 나중 남남되는 게 흔한데. 근데 시작부터 드라마 설정이 괴상. 동거녀는 곧 이혼녀급인데. 나중 어느 남자가 초혼녀로 그녀를 선호할까? 드라마 설정부터 괴상. 이 논리대로라면 업소녀가 신분세탁해서 퐁퐁녀로 성공하는 일을 여자들은 비난해서도 안됨. 일단 동거경력부터 여자는 숨길 께 뻔하므로. 그럼 나는 동거경력 숨겨도 되고 딴 남녀들은 뭐든지 까발리고 과거를 속시원히 드러내야 옳다? 말이 안됨.
(남녀) 회피형 → 연애 하면 안되는 형편이 사랑을 시작했다? 또 억지설정. 현실에서 제대로 된 연애 해본 사람이 과연 몇 명일까? TV와 인터넷은 누구나 대부분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현실은 정반대. 누구나 대부분 그런 연애 평생 못 해봄. (내 시간적, 태생적, 각본상 상황은 비록 이상적은 아닐지언정) 이상적인 남자가 꽃 들고 쫓아다니고 집앞에서 학교에서 회사앞에서 선물들고 기다리는 연애? 자동차 어디서 구해와서 직업 운전기사처럼 대기하는 연애? 그걸 바라는 여자가 적지 않을 텐데. 여러 여건을 살펴보면 그 환상을 만족시켜주는 남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있다? 결말이 안 좋음. 아니면 속된 말로 따먹고 버림. 이게 진짜임. 이걸 모르면 여자들 평생 고생함. 여자들 생각해주면 뭐 하나? 여자 당신을 시작부터 공주처럼 떠받들고 꽃들고 기다리고 쫓아다니고.. 그런 남자는 일평생 단 1명도 못 만나본다. 미리 알고 인생을 사는 게 편함. 만약 있으면 스토커임. 아님 성범죄자. 그 둘을 피했갔으면 조용히 복수당함. 희박하게 해피엔딩도 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제파악은 언제 할 건데?
여자들끼리 백날~ 연애상담 아무리 많이 해봐라. 그럼 뭐해? (아름다운 사례도 드물게 있으나 대부분) 초반에 물불 안가리고 달려드는 맹수는 역시나 그 열의 금방 식음. 퍼짐. 목적 달성했는데 뭐 한다고 계속 싫어도 어설픈 환상을 위해 살아야 하는데. 필요없음. 시간낭비 의미없음. 우리는 잡은 물고기한테 밥 안 줌. 사냥의 시간 끝났으면 다음 사냥시간까지는 쉬고, 놀고, 엔조이부터 취미와 공놀이를 위한 것일 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대사마따나, 그럼 난 어떡하라고요? 내 알 바 아니요! 그래서 꽃 들고 기다리고 차 대기시키고 그건 순서부터 틀렸음. 유부남들이 총각들한테 다독이며 말하는 성적 지식들이 뭐겠나. 근데 아줌마들이 내 딸 아니라고 한다는 연얘 조언이 한번 자 봐라? 이런다니까요 글쎄. 내가 못 가질 바에야 망해버렸으면, 어차피 오다가다 만난 사이던가 직계 가족 아닌데 뭔 말을 못해 등등. 막 던져. 생각도 안함. 기억도 못함.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니 심지어 제대로 된 연애 아니라서 싫었다 짜증난다 기분나쁘다면서. 그러면서 제대로 된 연애를 못 할 게 뻔하니 시작하지 않는 입장. 그걸 비난해? 시작하지 않으면 안 한다고 싫어해, 시작해도 언젠가 원망해, 뭘 해도 짜증내는 건 시간 문제. 이래서 여자들 속마음을 들춰보면 업소녀를 부러워하는 심정이 내면 밑바닥에 깔려있는데(드무냐 아니냐 어른들은 다 앎) 그렇게 살면 안되니까 외면하는 모순들 가득하지. 근데 아직도 소녀감성~ 소녀감성~! 뭐지? 피차 남녀 능구렁이들끼리 그럼 안됨.
(여자) 들었어요녀 → 남자가 소개팅,미팅에서 하면 최악인 사례들. 썸타면서 사귀면서 짜증나는 경우들. 근데 시작부터 들었어요? 들었어요? 여기다 거울을 들이밀어주면 그제서야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깨달으면 그나마 다행. 미녀랑 포주 그렇게 둘이서 또 뭔 맘에 드는 남자를 발견해서. 딱 작전 짜서 포주놀이. 물소들 많겠다 동호회에서 여자들이 여왕벌 놀이 한다고 우리라고 포주 놀이 못할 거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안 드는 건 다 남 탓! 책임도 죄다 남한테 전가. 따라서 남자만 회피형 어쩌고저쩌고. 그래? 야, 가라! 우리는 이렇게 짧게 끝냄. 굳이 너무 짧다 싶으면 애원한다면 꺼져부터 안 좋은 말 한도 끝도 없겠으나 굳이 그럴 필요까지. 그래서 우리는 짧게 야 가라는 영화식이니까, 현실적으로 인연 끊음. 상대 않함. 회피형? 해석하기 나름이겠으나 그대의 이상을 만족시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라면서 주제파악하는 게 좋으므로, 고로 뭘 미쳤다고 질질 끄나. 끌려가줄 필요없음. 딱 끊음. 그럼 쌍방 시간낭비 최소로 얼마나 좋아. 스스로 깨달아야 반복 안한다 그거지. 맺고 끊고는 딴 게 아님. 따지고보면 매춘도 딴 게 아님. 물물교환부터 인류의 장구한 역사. 속칭 존못녀&존미녀 그 둘이 짝지어 포주놀이에 빠진 줄도 몰랐으니. 꼬맹이들마냥 매춘처럼 스폰녀처럼 포주왈 얼마 들고 와라, 그럼 거래 성사시켜주겠다 면서 아는 척. 잘난 척. 존못녀로 평생 외면당한 인생 한이나 풀자는 식으로. 자기가 무슨 워싱턴 로비스트야? 사기꾼 브로커 같은 년. 모든 전권은 내가 다 쥐고 있다면서 오만방자.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결론. 허나 아쉬울 거 없었으니까 멀어졌음. 딴 남자랑 살림을 차리든 말든 죽든 말든, i don't care! 그러면서 어설픈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뭐 회피형? 바로, 그런 분들께서 불의를 보면 이 세상에서 최고로 회피 잘함! 뭐지? 어른들이 바로 사람 가려서 사귈줄 아니까 그 둘이 외로웠던 것임.
게다가 들었어요녀? 그녀가 과거 업소녀였을지/소폰녀였을지/순진녀였을지/유부남과..그랫을지/아님 희대의 멍청녀일지 어떻게 알아? 장담못함. 누가 책임도 못짐. 하여 여자들끼리 사계절은 만나서 과거 캐고 조루남인지 아닌지등 죄다 파악해야 한다 사석에서 그러면서. 남자는 그럼 들었어요부터 포주짓과 아무 남자들이나 막 상대해주는 걸레를 뭘 믿고서 내일을 약속하는데. 여자는 새벽부터 미친듯이 이미지트레이닝하면서 코메디채널에서 보면 남자 책상에 휴지가 있다 놀림. 말이 안됨. 게다가 남자는 이미지트레이닝 못함. 근데 심지어 여자는 이미지트레이닝 + 도구까지? 우머나이저가 완판되서 못 구하면 뭘 하나 대용은 전동칫솔부터 차고 넘치는데. 무슨 도구의 인간 호모 파베르야? 어? 그렇지만 우리 고귀한 여성분들 우아하게 치마 입고. 치장하고. 화장하고. 그래서 호모 파베르든 뭐든 우리는 그녀들 아껴드림. 떠받듦. 추앙함. 그럼 적당히 해야지, 어? (절레절레)! 무슨 할머니는 이미지 트레이닝 안할 줄 아시나? 내가 손님으로 모셨던 할머니는... 그거 말고도. 필자의 친구와 지인 가운데 전직 업소녀와 결혼한 사례? 당시 함께 어울렸던 거 빼고 20년 지나서 안 거부터... 넘어가자. 그런데 여자? 어? 여자? 내가 입만 뻥끗하면, 말 말자. 어쨌든 남녀 동격 선상에서 생각을 해야지. 성차이 감안해서 생각할 건 따로 있고. 예를 들어 예전 A급 탤런트였던 숏영상을 보니 댓글에 (A급 탤런트) 누구랑 사는 기분이 어때요라니. 동격인데 일반인이랑 똑같으니까 노잼. 단지 그 댓글만 재밌음. 아침에 눈을 떴는데 옆에 (A급 탤런트) 누가 있으면 어떤 기분이냐니까 눈 떴는데 오징어 어쩌고저쩌고. 그걸 과장하면 자고 있는 게 아니라 만약 이미지 트레이닝 중이면... 웬만한 유부남은 안 깬 척. 현실은 그렇고 영화는 아메리칸 뷰티? 들었어요? 듣긴 뭘 듣나. 이러니 죄다 주인공병이니까 여자들끼리 모이면 눈치싸움 극성이지.
기왕 말이 나왔으니 첨언하자면. 물론 들었어요녀도 종류가 많음. 완전 싫지만 어떻게 사귀게 된 경우 외에도. 일단 한번 만나나봐라 등떠밀리거나 아쉬운대로 이상형 나타날 때까지만 곁에 두는 환승전문녀와 어장관리녀 등등. 그럼 나중 들었어요녀로 왜 돌변하냐? 투자 잘했다가 흥하면 내가 잘나서 망하면 남탓이랑 비슷한 이치 때문. 쉬운 예로 외모와 나이만 3등급녀는 그거 빼고 나머지는 볼 거 하나도 없음. 멍청하고, 경제관념 헤프지, 돈 안모으지, 주변에 안 베풀지, 집안도 그만그만, 집안일 도와주는 건 커녕 내 방 청소도 안하고 개더럽지, 할 줄 아는 것도 없지, 머리는 텅텅 비었지, 가정교육도 역시나. 근데 자기 연애 이상은 꽃들고 쫓아다니는 돌쇠. 그렇게 어떤 돌쇠를 물었다가... 나중 들었어요녀로 바뀜. 사겨보니까 몸도 안 주지, 멍청하지, 꽉 막혔지, 연예인병으로 떠받듬 받을려고만 하지. 남자가 보니 안되겠거든. 그럼 시험 합격해서 조용히 걔 차고 즉시 딴년이랑 결혼함. 막 7,9년 사귀다 헤어지자마자 2,3개월만에 새남자랑 결혼하는 예시들도 다 분석하면 이해됨. 또 자타 공인으로 외모와 나이만 최소 3등급 이상으로 자부하는데. 그거 빼고 볼 거 없으며 외모,나이는 어차피 하향새인 주가. 그래서 1년 사겨주면서 몸은 허락치 않았는데 몰래 딴년을 딱 1번만 만나도 이별. 그래서 아무나 만나면 들었어요? 들었어? 들었어요? 또는 친구야 내 연애를 소문내줘. 너 내 꿈 연예인이었던 거 알지 근데 연예인은 커녕. 뒤늦게 연예인병 이상하게 걸림. 다만 들었어요녀는 아니지만 잘 사귀다, 또는 사귀지도 않았으면서 먹버당한 케이스. 그래서 흑화하는 여자! 그렇게 충격만 받아 살짝만 흑화됐다 정신차리면 다행인데. 계속 흑화되면? 주변에 헤픈년이랄지 걸레라고 소문남. 아니면 심신분리녀. 아니면 그 유명하고 다양한 머머녀. 아니면 동시다발적으로 10명 100명 상대해주는 년. 그러다 남자사냥 못참고 업소녀와 머머녀로 빠진 여자도 셀 수 없음. (지금은 옛날과 달라서 업소녀 외에도 분야는 많고도 많음) 또는 잘 살다가 이혼녀로써 남자맛 알게 되면... 말 말자. 여자랑 그릇은 밖으로 돌면 깨지기 쉬움. 이처럼 그런 단순년의 연애는 뻔하다.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도 원래 단순하니까.
A) 공식적: 만나만 줌/몸만 줌/마음만 줌/둘 다 줌/돈까지 줌/지인 돈까지 끌어다 줌/모든 걸 줌
B) 비공식: 만나만 줌/몸만 줌/마음만 줌/둘 다 줌/돈까지 줌/지인 돈까지 끌어다 줌/모든 걸 줌
C) 1,2년 만남인데 만나만 줬냐는: 자기의 소중한 시절만 투자하고 공식적으로 존못남 자존감만 올려줬는데 배신당해 억울함. 공식적으로 소문 다나고, 비공식적으로 다 알려졌는데. 얼굴 다 팔렸는데...
D) 장기연애하다 (환승)이별후 딴놈과 결혼: 공식이 비공식으로 돌변되거나, 과거 문제삼지 말자 주의
* 근데 이상하게 내 남동생이 퐁퐁남한테 엮인 건 마음에 안든다 그거지. 뭐지? 나는 괜찮고 내 가족은 안 괜찮다?
E) 유부녀로써 총각과 바람 / 처녀로써 유부남과 바람: 안걸리면 개꿀이요 걸리면 사기꾼처럼. 그 업계, 그 동네 떠남과 비슷?
* 필자의 고딩 친구들이... 만났던 그녀들의... 말 말자.
지고지순한 열망이랄지 영화 같은 사랑이랄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나르시스트인 거지. 그런데 해도 해도 주제파악 못하니까 깨닫도록 만들어주면. 깨닫나? 다 남 탓. 그럼 직장에서는 책임회피, 퇴근해서도 남탓하면서 들었어요 들었어요 떠벌리고 다닌다? 괴상함. 그렇게 끝난 사랑. 아름답웠을까? 근데 아무나 만나면, 들었어요? 들었어요? 근데 사귈 때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서, 1-2년 돌쇠 노릇 신나게 굴려먹었으면서. 나중 그 똥파리랑 돌쇠 생각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오늘도 내일도. 그냥 취미가 이미지 트레이닝! 뭐지?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 보고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소개시켜달라고 지인한테 부탁. 근데 자동차로 자기 집앞에서 대기시키래. 무슨 시작부터 끝까지 연예인처럼 떠받들어주래. 뭘 보고서? 그렇게 첫만남에 친구한테 만만한 놈 찍어서 돌쇠로 가스라이팅 시도하기 시작한 거를 만나기도 전부터 논의. 먹잇감 포착. 작전. 그러다 첫만남에서 영화보는 중간보고. 전화 불남. 즉 진하냐 연하냐 장기전이냐 단기전이냐와 관계없이. 처음 만날 때부터 당사자끼리 다 안다. 모를 수 없다. 뭐든지 감 다 옴. 이래서 뭘 좀 아는 사람들은 대화만 잘 섞어봐도. 얘가 첫사랑은 어땠는지 첫 각인의 사연은 무엇인지, 얘가 어떤 사람인지 대략은 보임. 근데 더 재미난 점?
나중에는 하다 하다 전남친이 결혼한 결혼식장에서 결혼함. 즉 들었어요녀의 '배신당해서 흑회된 후'를 요약하자면. 비운의 여주인공병 도짐 / 남자10명 동시 상대 / 또는 새돌쇠 물색 및 가스라이팅 / 특히 재밌는 게 전남친을 염탐 / 취미가 전남친 사생활 엿보기 / 그러다 전남친이 결혼한 결혼식장에서 끝끝내 나도 결혼함. 근데 더더욱 재미난 점? 사랑에 끝이 어딨나. 애들 성장해서 50살, 60,70살 먹어서 그 전남친이랑 바람피는 할머니도 생김. 없지 않음. 물론 그건 드물고 들었어요녀는 이렇다.
결혼전 취미: 전남친 염탐/전남친 만난거 자랑 / 들었어요병 걸림/결국은 이미지 트레이닝. 근데 상대는 전남친
결혼후 취미: 전남친 염탐/전남친한테 스토킹 당하는 꿈? 소원? /결국은 이미지 트레이닝. 근데 상대는 전남친
들었어요녀가 그 도시를 안 떠나는 이유? 전남친이 어느날 꿈에(현실에) 나타나서 "나 들었어" 라고 시전해주기 바래서. 물론 이게 꽃을 들었으면 불륜이요, 꽃이 아니라 야구방망이면 막장이고. 다만 과장은 그렇고 실제로 들었어요녀는 일평생 전남친 망령에서 못 벗어남. 결혼하자마자부터 언제까지라도. 남편과 다정하게 가정생활을 하더라도. 언제나 전남친 생각뿐. 혹시 그이가 날 다시 찾지 않을까? 라고. 아님 자기가 돈 많고 시간 많아서 전남친 근처에서 알짱알짱, 얼쩡얼쩡 거리는 경우도 있음. 그야말로 골때림. 고로 들었어요녀랑 결혼하면 평생 껍데기랑 사는 게 아닌가 잘 생각해봐야 함. 어쨌든 남자들은 들었어요녀라면 도망가는 게 상책. 그렇다고 여자들은 과연 들었어요녀를 견딜까? 더 못 견딤. (절레절레) 여자는 첫 단추 잘못끼면 나중 골치아픔. (절레절레)
* 참고로 중요한 교훈!
내부형 승진이냐 외부 CEO 초빙이냐와도 관련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외국인을 데려왔으면 전권 위임이 맞음. 근데 명단 줘서 시어머니 노릇부터 이상해지면 그 감독 뭐 하러 데려온 거냔 말임. 아님 진득이 기다려주지도 못하든가. 그럼 비싼 돈 주고 왜 데려왔지? 의미가 없음. 요번에 스타벅스 새 CEO 부임해서 주주들 좋겠지. 근데 이사회에서 간섭해 봐. 어떻게 될까? 정작 전권 맞길 건 구시대적으로 간섭해요, 전권은 커녕 조역만 하고 빠져야 할 땐 또 주인공병 걸려서 진흙탕 만들어요. 뭐지? 왜 맨날 반대로냔 말이다. 야구방망이는 야구할 때 안 써요, 전동칫솔도 양치질 할려니까 뭐야? 없잖아? 지가 발이 달렸어 손이 달렸어? 어디 갔어?
웃자고 언급한 농담인데 그냥 웃고 끝내면 안됨. 도대체 왜 반대로 하냐 못 깨달으면 뭐 하나. 자기한테 다 져달라는 암컷 싸움닭은 여자들부터 미친년으로 보자마자 손절. 처음부터 끼워주지도 않음. 다만 암컷 싸움닭도 종류가 많아.. 넘어가고. 그런 망나니가 싸움을 걸어온다? 위험회피해서 시간낭비 안해야 마땅. 근데 이걸 반대로 해 봐. 잔머리 굴려서 그걸 지가 펀드매니저마냥 헷지한다고... 그러다 망함. 어장관리하다가 헤픈년이라고 소문남. 드라마, 영화, 유튜브에서 평범한 연애와 양다리를 미화시키는 일. 뭘까? 어떤 숏영상처럼 언제 헤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동거처럼. 꼬리쳐서 상향지원했다가 먹버당하니까 울분. 기타 등등. 거의 다 스스로 안다. 다만 연예인은 떠드는 게 일이니까 젊어서 다방면으로 자기 분야를 찾아봐라. ~라는 걸 많은 연애를 해봐라 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그말을 직설법으로 받아들여봐. 대체로 망한다. 죽도 밥도 안됨. 송장에 나비가 가던가? 똥파리가 어디 많이 꼬이던가. 난 꽃인데 왜 오직 꿀만 빨아먹으려고 껄떡대는 꿀벌들만 득실대지? 스스로 앎.
또 순리대로 하면 경조사 가고 오고 좋은데. 받아먹을 건 품앗이 받아 웃고. 나도 베풀어야 마땅한 건 속된 말로 잔대가리 굴려서 털고. 근데 그걸 인터넷에서 품앗이 협정을 전제로 한 경조사 인사가 아니다, 따라서 그렇게 단물 빨아먹고 버려도 무죄다 라는 식으로 포장. 뭐든 반대로?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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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 알고봤더니 정력낭비 시간낭비 돈낭비에 후회 막심이더라! ~라는 미련 안고서 도전할 꿈이 어딨나. 우리에게 남는 건.. 넘어가고. 아 글쎄 이런 어리광이 더 문제. 공연히 헛소리만 지껄이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닌데. 이 양반이 진짜... 정말 들린다. 안 들릴 수가 없지. 천리안인데? 놀고 있네. 무슨 만화영화 주인공도 아니고 눈에서 레이저가 왜 나가. 열락의 개뼉따귀를 꿈꾸는 상상. 징글징글허단 말이다. 아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어? 아무나 보면 홀딱 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겁나 많음. 아마... 쉿! 어찌 됐든 고귀한 환상이란 어쩌면 새로운 인생. 그러니까 뭐 나는야 거동이 수상한 허당, 허당에게도 사정이 있다? 허풍꾼 입장 들어서 뭐 하게. 형편이 뭐 그렇긴 해도 그게 말이다 그 뭐냐. 품위 유지비 가뭄에 허덕여도 풍악은 갖춘다. 남자는 폼! 사랑은 없어? 시방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과녁 없이 쏘는 활처럼 오늘만 살아서야 쓰나. 오늘을 즐겨라? ~도 좋지만. 그래도 낫긴 나은 게, 오늘을 살자. 아니면 말고? 떡밥 뿌리기부터 시작해도 좌우명 잔소리는 길어지니까 넘어가고. 내일은 없다, 말만 그런 것. 그래서 내가 지금 정작 만지작만지작거려야 할 비장의 카드라는 게 무엇인고 하니. 그게 든든했으면 이처럼 현란한지 하찮은지 입담 털고 있겠나. 한심하기는! 비리비리 인생 허접하니까 이러지. 그렇긴 하나 우리가 뭐 일하는 기곈가 돈 버는 터미네이터인가. 우리는 우머나이저가 아니다. 일만 하고 쉬며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과로 끝에 잔병 얻을지도 모름. 자, 그럼 어떻게 놀아야 재밌게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허나 아직 탐스런 먹잇감이 포착되지 않았다. 레이더는 신호를 감지하지 않고 있다. 말하자면 공작은 깃을 아끼고 범은 발톱을 아낀다. 샘물론이냐 곶감론이냐에 근거하든 단순히 배 부르기 때문이든, 지나치게 자중해보시라. 지 몸 아낄라고 금욕한다는 둥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 둥. 뭐 또 언년을 꼬실려고 패션에 관심갖냐고? 저런 저런. 어설픈 런닝머신 같은 신비주의 아이디어를 떠올려놓고서 환희라 지레짐작하며 들뜨지 말자. 그러든가 말든가 넘어올 듯 말 듯, 뭘 해도 재미없는데. 이러다 정말 미쳐버리면 어쩌지? 그땐 정말 어떡하지? 아니면 이미 벌써 상태가 안 좋은 건가? 꽤나? 많이? 심하도록? 귀여워하던 애마가 알고 봤더니 광마? 광마 중의 광마?
따라서 그는 로버트의 소개로 어느 별장으로 떠났다. (중간 건너뛰고 결과만 말하자면) 별장엔 이미 손님이 있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살기로 했다나 뭐래나. NB는 자기도 그렇다 누구 소개로 오셨냐 별장 주인을 내가 키웠다 당신은 어떻게 성장했냐, 라면서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말을 나눠본 결과 양측 모두 이상한 건 없었다. 다만 NB가 늦게 왔다는 것뿐. 그래서 끝인사를 나누고 NB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기차에서 창밖을 보며 앉아있는데 누가 말을 걸어왔다. 거기가 제 자리 같은데... 혹시 잘못 앉으신 거 아니냐면서. 그렇지만 표를 보니 그는 자기 자리가 맞았다. 그렇냐 그럼 표를 비교해보자, 그렇게 틀린그림찾기처럼 표를 대조해보니 둘 다 자리는 맞았다. 단지 NB가 소지한 기차표의 시간이 한참 지났다는 것뿐. 집으로 돌아와서 극장에서도 한번 그랬다. "어, 거기 제 자리인데요..." 역시나 어제 날짜 영화표였다. 매번 그렇지는 않았다. 모든 게 그런 식도 아니었다. 허나 뭔가 이상한 건 왜일까? 그걸 동네 똥개한테 물어볼 수는 없으니, 고로 그는 스티브와 세바스찬을 불러모았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필름 빨리 돌리기. 필름 빨리 돌리기.
음소거. 음소거. 음소거.
NB는 모스맨 연구소 얘기를 꺼냈다가 엄청 얻어들었다. 헛소리 그만 좀 지어내라면서 면박당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증거도 없이 이럴 줄 아냐, 너넨 그런 일 없었냐 라면서 따졌는데. 스티브가 그랬다. 모스맨 연구소 이사갔댄다. 그러자 세바스찬은 반박했다. 자기가 알기로 모스맨 연구소는 폐업했다나 뭐래나. 그러자 NB는 핸드폰 없던 어린시절 동심처럼 당장 거기로 가보자, 라고 했다. 그러자 그럴 필요 뭐 있냐, 가장 최근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으면 되지 않냐. 실시간 광경이든 뭐든 말만 해라. 그래서 결과는 모스맨 연구소는 없어졌고 지금 한창 터닦기 공사중이었다. 그래서 남자들끼리 뭐 이런 시덥잖은 주제로 얘기 길게 할 거 있냐 좋게 본 게임을 위해서 힘을 아끼자. 라면서 녀석들은 먼저 갔다. NB만 허탈한 마음 달랠 길 없으니까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럼 여기서 그 주제는 끝난 걸까? 영영 폐막? 그걸 왜 듣는 사람도 없는데 필자는 맥빠지게 물어보는 건가. 근데 이미 물어봤는데 어쩌라고. 아니~ 어? 어쩌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그럴 수 있다 그거지. 아니면 말고? 뻔트대서 팔짜 고칠 일 있나. 다음 기회에. 그럼 이제 정말 진짜로 재미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볼까? 그럴까 말까? 허나 제17회 허풍대회는 주최측의 농간 때문에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한때 꽤나 잘나갔던 수다대회는 또 뭔 공금횡령으로 검찰 조사 중이래나 뭐래나. 세계상남자 협회 역시나 새가슴들만 모인다고 소문 쫙 퍼졌다. 꽤 괜찮은 나이트클럽, NC에 요즘 누가 가나. 웬만한 허영심대회 누가 말 꺼낼 기미만 보여도 죄다 짜증낸다. 아직도 능청 뽐내기 대회를 기억하는 한량이 있나? 추억은 유치하다. 화려한 시절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 사랑은 없다. 환상은 끝났다. 미소는 진즉 썩었다. 구단도 팔렸다. 등번호 좋아도 관중이 안 모인다. 전성기 구경도 못했다. 슬럼프만 늘상.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무조건 밖을 나가야 한다? 구식탱탱묵은 격언 곧이곧대로 따라했다가 실패한 얘기 때문에 귀에서 피나기 싫으면, 어? 좋게 어설픈 얘기 꺼내지 않는 게 좋다. 우리는 오빠라는 말만 들으면 미쳐버린다? 이 양반이 시방...! 쓰잘데기 없는 발단 아마도 기발한 전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 제발 틀렸으면! 허나 기대는 곧 실망. 하여 일단 떡밥뿌리자며 가짜 미끼 툭 던지는 심보는 아닌데. 공짜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거든. 그럼 뭐 사랑은 벌인가? 상사병 아무나 걸리나, 첫눈에 반하는 건 누구나 한다. 개침이 뭔 독보적인 재주라고. 군침이야 평범. 눈독은 취미. 드라마 거 다 과장. 영화도 태반은 뻥. 개 뻥. 재미 하나도 없다. 연재소설이 이러니 월간지 미스테리아가 이 모냥이지. 것도 한물갔어, ~가 아니라. 옛날부터 사주가 심심해서 꾸역꾸역 재미삼아 운영 중일 것이다. 보나마나 뻔해. 왜 아니겠어.
그럼 NB는 이제 어떡하지? 현실에서는 엑스트라병 허구에서는 주인공병. 가상의 환상머신 이대로 없던 일로 할까? 근데 걔 걱정을 왜 우리가 대신 해주나. (절레절레)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그 뭐랄까. 아름다운 연정을 흠모할 것인가 아니면 무턱대고 더티러브만 추종할 것인가. 둘 다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추접스러운 사랑 애호하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과연 인생의 비밀은 무엇일까? 있든 없든 그걸 왜 알아야 하나. 몰라도 돼. 왜냐하면 단언컨대 간명히 확답해도 걸핏하면 바뀌기 마련이니까. 뭔 말만 하면 몽땅 다 믿는 아가씨 마음 흔드는 게 뭐 어렵다고. 그녀들은 우리한테 넘어오게 되어 있음. 뭐? 그게 아니라. 요망한 얘기 정말 짜증난다 짜증나. 어? 뭔 맥락도 없이 진한사랑 타령, 밑도 끝도 없이 잔소리. 증말 짜증난다 짜증나. 이러니 사석에서 친구들끼리 아 빡쳐 뚜껑열려 막 그러지. 밑도 끝도 없이 말 같지도 않은 얘기만 계속 나불나불. 뭔가 있어 뭔가 있어, 뜸들이다가 그냥 끝남. 그게 뭐야? 어? 뭐 말하자면 그런 거? 보아하니, 도련님은 당나귀가 제격이다. 그럼 허당에게는 라 페라리가 안성맞춤? 시끄럽고. 이 정도 했으면 뭐 일단 몸풀기는 된 거 같으니. 따라서 허접한 발단은 이쯤에서 끝내자. 좋게 그러자. 제발 좀 그러자고.
2
헛된 몽상 같은 인생, 더 헛된 망상 같은 인생으로 결판날지 모르니 좋게 공상은 때려치우자. 정신차려 이 친구야. 응? 뭐 저런 게 다 있어, 라는 허언증으로 빠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넌 또 뭐야! 어? 뭐냔 말이야. 응? 정신 없지? 그치? 그러게 몽정기에 엄마말 들었으면 지금 공상을 왜 해? 벨트 차고서 세러모니하는 챔피언. 걔네 의무방어전 걱정을 늬가 왜 해? 늬 앞가림이나 잘해라. 너나 잘해 제발. 뭐야 이거, 또 누가 NB 정신을 빼앗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공상 끊을 꺼야 말 꺼야 그것만 말해. 시간 없어. 뭐? 아 쫌! 그럼 뭐야 이거. 정말로, 응? 진짜로, 어? 완전히 미쳤나? 말도 안돼. 그럴 리가 없어. 아니 어떻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억측을. 아니. 아닌 게 아닌가? 그만 좀 하자. 거 참 피곤한 스타일일세 그려. 누가 허당 아니랄까 봐! 아무튼 말이야 뭘 해도 재미없단 얘기 할 거면 입도 뻥끗하지 마. 왜, 많이 심심해? 상상을 해 그러면 돼. 가까이 온다 가까이 온다 만진다 만진다... 더 짜증나는군. 그러니까 녀석은 무슨 문학적인 상사병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는 상상병 뿌리치지 못하니까 인생이 그렇지. 뭔 환상머신을 뉘 집 똥개 부르듯. 떡주무르듯 신나게 쥐락펴락 당했던 허당 인생 생각도 안 하나. (속설에 의하면) 남의 말 다 들어주다가는 갈보 된다. 봉이자 호구가 딴 게 아니니까. 말이 심했다만 그게 다 NB 인생 생각해줘서 스스로 칼럼니스트와 미스테리아 작가로 양분하여 탄생한 새로운 정체성이 충고해주는 것. 아니 정말로 옛말에도 있지 않나. 남의 사정 다 봐주다가는 집안에 시아버지가 열 둘이 모인다나 뭐래나. 어쨌든. Donizetti / 오페라 <사랑의 묘약> - 네모리노와 둘카마라의 이중창 “말하자면, 사랑을 깨워주는 묘약 말이에요” 이런 고리타분한 음악 웬만치 좀 듣자. 라고 NB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식상한 전개로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에, 따라서 본격적인 전개를 쓰려고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냔 말이지. 하여 NB는 딱 뭔가를 하려고 하던 찰나. 막 뭔가 딱 뭐든지 하려고 했는데. 딩동~! 하면서 핸드폰 알림음이 울렸다. 퐁~ 하면서 심상 속 효과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살짝 들뜰 듯 말뜻 하다 말았다. 일단 확인 먼저 해야 했으니까. 딱 그렇게 핸드폰 메시지를 읽었는데. 그건 무엇일까?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에서 알리기로, 선물이 도착했어요. 사무실 문을 열어보니 정말로 선물상자가 떡하니 있음. 리본도 달려있고 구색 대충 갖춰졌네? 일단 갖고 들어와서 그는 딱 열어봤다. 왜냐하면 그건 뜸들이기나 말꼬리잡고 늘어질 사안이 아니니까. 그래서 결과물은 무엇인고 하니, 그건 바로 티셔츠였다. 느와르. 스릴러. 액션. 지하조직 세계의 상징이 뜻하는 뭐 그런거? 누가 못 입고 다닐 줄 알어! 라면서 그는 딱 입었다. 때 마침 옆사무실 숙녀가 찾아옴. 남의 선물을 왜 맘대로 뜯어보냐면서.
「사랑합니다. 내가 오빠를? 꿈도 야무져. 냉수 마시고 속 차려. 왜 남의 선물을 먼저 열어보고 난리긴 난리야 글쎄. 어? 현장을 딱 걸렸는데 뭐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 한번으로 대충 때우게? 그러니까 오빠가 여태 혼자지. 그래서 오빤 여자가 없는 거야. 응? 그래서 안된다고. 알아? 그러니까 여자 마음을 알 턱이 있나. 혼자서 여심을 쥐락펴락 상상면 하면 다냐고. 응? 오빤 그런 말도 안 들어봤수?
동서 모임은 독사 모임이다.
것 봐 아직도 여자를 모른다니까 정말. 그러지 말고 오빠 지갑 줘 봐. 지갑 없지? 아님 돈까지 없나. 뭐 가난? 소파에 자빠져 TV나 봐. 내 마음 꿈쩍도 않을 테니까. 딴 남자는 이처럼 나한테 선물을 보내는데. 그보다 더 한 노력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뭐 중간에 그 선물을 몰래 열어봐? 지금 뭘 잘했다고 똥글똥글 눈동자를 굴려? 눈 깔어. 어? 뭐야, 내 말 안 들어? 눈 들어. 어딜 쳐다 봐? 날 봐. 어? 날 보라고. 왜, 듣기 싫어? 그러면 선물을 몰래 엿보질 말던가. 아니면 뭐 어디서 내 험담하고 다녔어? 그랬네. 그랬어. 허허. 딱 걸렸어. 누굴 속여! 예상은 했어. 틀림없이 오빠일 거라고. 오빠는 그냥 은근 허당의 땜빵일 뿐이야. 그러다 주역이 등장하면 오빠는 쓱 병풍으로 밀려나는 거고. 많이 해 봤자나? 그마저 못해봤다고? 힘내. 포기하지 말자. 왜, 내 친구들 소개시켜줄까? 오빠 옷 잘 입어? 소개팅 시켜주면 또 그 츄리닝에 쓰레빠 신고 나가게? 동생이 형보다 낫다면 싫어해도 아들이 아비보다 낫다면 좋아한다. ~라는 말도 몰라? 오빤 그냥 바텐더한테나 잘 보여. 우리 중에 돈 제일 많을 거 같은 사람이 누구로 보여요? 꿈 깨지 마 그냥. 어? 안 그래도 식상한 말발, 여자들이 외면하기 딱 좋음. 또 자기한테 투자를 안 해. 뭐 우리는 여자한테 돈 못 쓰게 한다고? 여자한테 돈 못 쓰게 하면 뭘 해, 자긴 더 안 쓰는데. 어? 그게 말이야 양파야? 어? 왜, 이쯤 되면 어렸을 때 못해본 뭔가가 떠오를 테지. 왜냐하면 슬슬 정신이 나갈려고 할 테니까. 붙잡아. (딱) 정신차리는 시늉이라도 하라고. 어? 오빠 앞에 여자 1명이 아니라 오빤 지금 대극장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라고 생각하란 말이야. 그래도 여자가 붙을까 말까인데, 어? 정신없지? 그럴 줄 알았어. 그래가지고 뭔놈의 아무말 대잔치에 기웃거릴려고. 뭐 내 첫키스가 궁금해? 오빠 첫경험이나 떠올려. 응? 이 양반이 시방 낼모레 환갑잔치를 앞두고서 말이야. 아직 아닌가? 어차피 기다리면 다 오게 되어 있어. 어? 뭐 최후의 만찬이 까마득해? 숙녀와 멜로드라마를 목전에 두고서 그게 어디 할 생각이야? 어? 그러게, 어? 왜 내 말을 안 들어. 어? 오빤 그냥 아쉬운 남자야. 뭐 몰래한 사랑? 얄미운 애정이 아니라 추접스러운 사랑. 진한 사랑? 연한 연정도 아까움. 오빠 지금 그 생각했지? 쟤가, 언제부터 저렇게 말발이 좋았지? 근데 찬찬히 듣고 보니 성격까지 더럽네? 허허. 허허허허허. 뭐 웃어? 진짜로 그처럼 생각했단 말이잖아? 어? 딱 걸렸어. 응? 누굴 속이려고. 오빠 여자한테 귀빵맹이 맞어봤어? 오빠 진짜로 나한테 따귀를 얻어맞고 싶은 거야? 말해. 말만 하라고. 어? 그러게 왜 남의 선물을 열어보냐고 증말! 어? 그건 그렇고. 우리 사교계 3대 허당이 누군지 알아? 모르지? 안 갈켜줄 거야. 오빠가 그거 알아서 뭐 하게. 오빠만 아니란 거 알아둬. 어? 누가 누구한테 지적질이냐고? 정말 이 오빠 어떡하지?」
라고 말하면서 그녀는 자기 선물을 빼앗어 가버렸다.
뭐야 이거!
3
다음 날이 됐다. 옆사무실 그녀가 찾아왔다.
「오빠. 나야. 아, 나라고. 왜 반가운 척 안 해? 그게 더 서운해. 오빠랑 나랑 그럴 사이야? 정말 그렇게 나오기야? 그럼 나 온 동네방네 다 소문내버린다. 그래도 돼? 어? 그래도 좋냐고. 우리가 어떤 사이라는 거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아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오빠가 그 모양이지. 왜, 이게 뭐 어때서! ~라고 하려고 할까 말까 망설였지? 내가 오빠를 모르니, 내 친구들이 오빠를 모르니. 오빤 다 얼굴에 드러난다니까. 지금 얼굴에 뭐라고 씌여있는 줄 알기는 알아? 보아하니, 귀신도 모를 일이다 쟨 왜 또 나타나서 날 정신사납게 만드는 거야. 허허허. 오빠 그 츄리닝 산 거 후회하지? 최저가에 혹해서 샀는데 마음에 드는 거 제값으로 사서 것만 입을 걸 그랬지? 그렇다니까 글쎄. 허지만, 어? 달팽이 뿔도 뿔은 뿔이야. 그래 봤자 그 마음 얼마나 갈 거 같아, 응? 뭐 나대지 말라고? 내가 안 나대게 생겼어? 자꾸 내가 이처럼 들쑤셔줘야 그래야 혹시 오빠한테 아찔한 착상이 떠오를지도 모른다는 점. 그거 부인할 거야? 짐작해 봐, 왜 가늠 못 해? 제목은 뭐랄까 그래, NB 뜻밖의 횡재를 만났다. 왜, 유치해? 사랑이 원래 그래. 뭐 여잔 다 그래? 나 그런 여자 아니야. 이거 왜 이래? 어? 사람을 뭘로 보고. 나 꽃이야. 그럼 뭐 오빤 난봉꾼? 오빠. 휴~ 응? 오빠.
때리는 척하거든 우는 척도 해야 한다. 몰라? 이거 봐. 이거 보라고. 뭘 좀 모르시네. 뭘 모르니까 여자들이 안 좋아하지. 안 그래? 오빠가 여자면 오빠 같은 남자를 좋아하겠어? 어? 그러고 싶겠냐고. 하여튼 말이야, 아니 됐다. 기회만 엿보다 적기와 호박 그 모두를 놓쳐버린 연애운. 그걸 누굴 탓하겠어. 또 누가 늑대 아니랄까 봐 무슨 또 속으로 생각하는 거라고는 글쎄 뭐? 무명 허당으로써 언제나 탐나는 미결산 이익 그건 대체 무엇일까? 웃기고 자빠졌어. 따분하고 말고 할 게 뭐 있나 잔머리 굴리면 뭐 해. 할 말 떨어졌어. 엉덩이 근질근질하다 만사가 귀찬해졌어. 돈 떨어졌어. 일도 끊겼어. 사랑은 없어. 근데 공상을 끊어? 뭘 끊어. 참긴 뭘 참어. 정말로? 정말로? 말하자면 관상을 보니 딱 그거네. 딱따구리를 그린다는 것이 오리를 그린 인생. 아 글쎄 새하얀 도화지 같은 숙녀와 연애하는 공상 때려치우지 못하니 그렇지. 허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입장, 허영심에 기대지 않을 수 없는 숙명. 그게 대체 뭔지는 모르겠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근데 내가 어디까지 얘기하다 말았지? 아니 근데 저 오빤 왜 내 잔소리를 얻어듣고 난리야 난리긴. 오빠. 오빠 정말로 여자한테 다변 얻어듣는 거 좋아해? 진짜야? 그럼 더 닥달해줘? 그만해? 왜 말을 안 해. 이 오빠 이상해. 정말로 이상하단 말이야. 오빠 바보야? 생각 없어? 이거 뭐 들들 볶으란 말이야 말고 감고 당겨서 쥐락펴락 해주란 말이야. 도통 속을 알 수가 있어야지. 근데 또 군침은 입에 가득. 영혼은 온통 흑심. 속이 없네. 낭패뿐인 연애사. 뭐든 초라한 전적 이전에 출전 경험 자체가 없음. 퇴짜맞을 게 뻔한데 개꿈을 뭐 하러 꾸나. 잔뻔치 맞느라 정신 없으면 아픈 시늉이라도 좀 하라니까 글쎄. 아무튼 인사말은 1절로 줄이고.
내가 여기 온 용건을 말할께. 뭐 일찍도 말한다? 이 사람이...! 오빠 나 만만하게 보는 거니? 그런 거니? 응? 그건 그렇고.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재미난 얘기를 해줄까? 하오나, 어? 뭔가 있는 듯한 재미난 얘기, 들으나마나다. 정말 뭔가 있을 것만 같은 발단, 들어봤자 공연히 헛수고. 그래도 모르니까 혹시나 해서 귀기울려봐야 시간낭비. 아니 근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오빠는 날 무슨 얄미운 시누이 같은 존재로 보는 건 아니지? 그러니까 좋게 고백해. 내가 그렇게 좋아? 왜 좋은데? 변심 안 할 자신은 있고? 어허. 그렇다고 내가 사랑을 모를까. 옛말에 그랬어. 둘째 며느리를 얻어보아야 맏며느리 착한 줄 안다고. 어딘가에 헐값에 넘겨버린 환상머신 이제 와서 아쉬운 건가? 쪼잔하긴. 아니면 뭐 새로운 여자를 원해? 이거 봐. 이거 보라고. 누가 남자 아니랄까 봐. 캬, 남자네. 어? 멋져. 끝장. 환장? 개뿔. 밑도 끝도 없이 무슨 개뼉따귀 같은 소리. 동네 똥개들 죄다 깨우는 소리 그만 좀 하자. 응? 좀 그러면 안되겠니? 아, 오빤 청자고 난 진행자구나. 그래 봐야 오빠나 나나 동반자야. 응? 내 티셔츠에 뭐라고 씌여 있어? 그렇지~ (딱) RUNNING MATE. 오빠와 나는 그런 사이야. 알아? 아무튼 말이야
동서 시집살이가 시어머니 시집살이보다도 더 맵다고, 어? 오빠 나 허트루 알지 마. 누굴 띄엄띄엄 아시나...! 나 이대로 안 물러나. 또 언년이 오빠를 껄떡거리는지 아직 간파하진 못했으나. 어차피 걔네 나한테 걸리는 거 시간문제. 그런다고 뭐 내가 오빠한테 막 달라붙어서 막 딱 초밀접 대인방어해서 막 그럴 줄 알아? 오빠 한번만 만나주세요 제발 한번만 만나주세요. 꿈 깨 이 양반아. 어?
좌우지간 내가 여기 온 용건을 말할께. 진짜. 근데 내가 여길 왜 왔지? 아, 내 손에 들고 있는 거. 어제 내가 뺏어간 선물. 그거 오빠 거네. 내가 착각했어. 그럴 수 있어. 응? 왜, 기분 상했어? 난 오빠보다 더 빈정상했어. 이거 왜 이래? 어? 뭐 오빠만 내 맘 들여다볼 줄 아니? 난 오빠 속 뻔히 파악하고 있단 말이야. 왜 그럴 수밖에 없냐, 오빤 내 손바닥에서 노니까. 어쨌든 돌려줄께. 그리고. 얼마 필요해? 용돈 떨어졌으면 말하라니까 왜 표정이 그 모양이야? 얼굴 좀 펴? 왜, 속옷 없어? 가서 사. 최고급 실크 팬티, 그걸 내가 사줄 수는 없는 거잖아. 우리 좀 어른스럽게 살자. 응? 그러면 안되겠니? 답답하다 증말. 언제 철들래? 오빠도 이제 연식도 됐고. 정말 뭘 좀 알만해질 때도 됐지 않나? 안 그래? 요즘도 그래? 일기장에 막 난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그런 낙서나 아직도 끄적거려? 정말 그래? 그래 안 그래? 어? 왜 말이 없어? 그러니까 뭐 이 선물의 의미? 보낸 사람 누군지는 안 봐도 비디오고. 쌍팔년도 영화에 나오듯 뭐 상징적인 의미고 뭐고. 잘 생각해 봐. 왜겠어, 왜겠냐고. 오빠 보고 뭘 하라는 게 아니라, (검지로 이리 와 이리 와 손짓). CALL! 아직도 몰라? 오빠 패 돌아간다 정신 차려. 어? 난 이만 빠질께. 여기 있어 봤자 비전 없어. 아무튼 다음에 보자고. 그땐 그처럼 꾀죄죄하게 입고 있으면 정말 혼난다. 알았지? 나 갈께. 보고 싶으면 전화하고. 아 내 전화번호 모르지? 잘 수소문해 봐. 그럼 나 정말 간다. 안 잡어? 저놈이...」
긴 명대사, 아니 그냥 긴 대사만 남기고 옆사무실 그녀는 가버렸다.
「쟤 뭐야? 지가 뭔데......!」
「지가 뭘 안다고...」
「왜 지가 큰소리야..」
「근데 왜 내가 뭘 잘못한 거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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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에서들 말한다. 허영심 대단한 숙녀치고 내숭 없는 년 못 봤다 라고. 여자들끼리야 불문율 지엄하다지만 남자야 불여우 꼬리에 반색하든 환장하든 뭐 그러려니. 그럼 허풍 센 늑대치고 정력은 더 센 촌닭은 얼마든지? 그게 대체 뭔 말이야! 에잇 그런 사람이 어딨어, 그처럼 굶주린 촌놈들 나와보라고 해 봐 봐. (손차양)......! 차마 셀 수가 없군 그래. 근데 거 기왕 말 나온 김에 옛말 하나만 더 가져다 쓰자면 이렇다. 푼수 야망은 설교로 고치고, 곰탱이 허풍은 몽둥이로 고친다. 아니 그게 아니라. 굳이 곰탱이 미련한데 개꿈에서 깨어나면 재미없지 않을까? 소원 들어드리지 뭐. 근데 거 어째 자꾸자꾸 옛말 들먹이고 속담 갖다붙이고. 나 때는 말이야~, 꼰대지수 부쩍 급상승하는 것만 같다. 그러니 그 얘기는 그만. 딴 얘기 하자. 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할 얘기가 없는데. 할 말 떨어지기도 전에 애초에 말수 없는 그놈.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그럼 결국 남 얘기? 험담 재미없다. 뒷담화야 시시콜콜하든 솔깃하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근데 거 그게 그 들어왔다가 안 빠져나간 얘기. 그게 뭐냐고. 몰라. 어떻게 알아. 타인의 속마음 훤히 들여다보이는 거도 아닌데. 하긴. 남들 마음을 다 알아도 것도 장난 아니도록 피곤할 테고. 이처럼 NB는 정체된 중년운을 타박하던 끝에 결국 새로운 인생을 갈망하게 됐을까? 하면 그래 봤자 푸념뿐. 아는 여동생들의 열렬한 환호, 미칠 듯한 러브콜, 부동의 인기. 다 뻥. 걔네들 때문에 괜히 그 인간 버릇만 잘못 들여놨어 그냥. 저조한 성적표를 내밀면서 넉살을 애초에 차단하면 녀석이 좋아하겠냐고. 말씀 너무 심하시네, 라는 말조차 쏙 들어갈 게 뻔함.
그래서 NB는 시동을 걸기로 했다. 언제까지 발동이 걸리기를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근데 그건 과연 무잇인가 라는 주제를 정하지 못했을뿐. 그러다 그는 깜빡 잊었던 선물을 떠올렸다. 이미 옆사무실 그녀가 썼다 벗었다 썼다 벗었다 간봐버렸지만. 그래도 선물은 선물. 그래도 옷이기 망정이지 뭐 딸기잼이랄지 그랬으면... 맛 봐버렸다? 진짜로 집도 절도 없는 똥개가 젯밥 맛 봐버렸다고? 무슨 그런 개뼉따귀 같은 공상을. 그만. 아무튼 그래서 NB는 결정했다.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에 방문하기로.
재차 강조하지만 누가 보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고 묻지 마! ~라고 말하기에 앞서 누가 알고 싶어하는 사람 하나 없다. 하나도 읎다고 글쎄. 그런 시시콜콜한 잡담 궁금할 만큼 인생이 어디 한가한가. 아무튼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내내 지루한 발단, 마침내 덜 지루한 전개로 이어지게 됐단 말이다. 더럽게 재미없는 절정에 이어 (조용조용 우리끼리만 사석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어쩌다 드물게 애용하는 표현으로 말하자면) 상욕 나오는 결말로 마무리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방문.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방문.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방문.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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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는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에 곧장 쳐들어가지는 않았다. 한번 보고 두번 생각하고 세번 재고하다가 마침내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간당간당하던 통장잔고에서 자동이체 때문에 남은 푼돈마저 빠져나가버려, 쇼핑리스트는 물 건너갔더라? 그게 아니라. 딱 3일 고민하다 충분하다 싶어서 무거운 엉덩이를 털고 일어서단 말이다.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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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앞.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앞.
매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당연히 NB는 미처 몰랐겠지. 예상을 어떻게 해. 자기가 여기 왜 온 건지조차 긴가민가하는데? TV 광고만 봐도 현대인은 스스로 최면에 빠져들기 일쑤이니 그라고 뭐 빠지겠나. 어쨌든 매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 줄이 길게 서 있는데. 매장 관계자인지 누군지가 느긋한 걸음걸이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그러다 딱 NB 앞에 섰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요렇게 요렇게. 그러자 줄서있는 사람들은 뭐 약속이나 한 듯이 환호성 일색. 분위기라는 게 뭔가. 저요? 저요? 왜 나만? 진짜 저요? 나 말이오? ~라는 듯이 의아한 표정과 황당한 느낌을 안고서 그는 관계자를 따라 매장으로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줄서있던 사람들은 매장 입장을 포기한 채 모두 뿔뿔이 흩어졌고.
매장에 들어서자 보이는 사람은 로버트.
「야, 너 로버트 아니야?」
「어, 형. 여기 웬일이야?」
「나? 내가 여기 웬일이나면... 내가 여기 왜 왔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근데 너 하다 하다 의류업까지 진출했냐?」
「왜 난 패션과 거리가 멀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너 패션쇼 가봤어?」
「형은 안 가봤어? 안 가도 돼. 나 봐. 옷걸이 좋잖아. 형은 맞춤복 같은 남자, 난 옷걸이. 허허. 우리가 아직도 넌 우머나이저 난 터미네이터 그렇게 놀아야 하나? 여태 눈치 못 챘어? 이게 의류매장 같아?」
「그럼... 설마... 혹시...」
「그래. 웜홀머신 업그레이드 버전. 웜홀공장이란 말이지.」
「그 미완성 환상머신을 뚝딱 웜홀머신으로 개조한 건 알겠는데. 너 나랑 장난하니? 그게 말이 되냐. 지금 영화찍냐? 어?」
「안 믿기면 밖으로 나가 봐.」
「그래. 그러자. 그럼 알게 될 테니까.」
그렇게 NB는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 밖으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거긴 놀이공원이었다. 성황 중이 아니라 휴업중인 놀이공원. 뒤 따라 나온 로버트가 손을 들어 NB 어깨를 툭 짚었다.
「이제 현실감과 환상감 구분 하겠어?」
「이거... 이게... 꿈이냐 생시냐? 대체 뭔 속임수야?」
「이게 어떻게 속임수야? 단지 놀이공원이 운영하지 않는다 뿐 다 진짜잖아? 왜, 안 믿겨?」
「신뢰할 수 없어. 말도 안 돼!」
「그래, 개뼉따귀 같은 일이지. 정말 그래. 근데 사실인데? 허지만 이게 세상에 알려지면 어떻게 될까?」
「뭘 어떻게 돼. 어떻게 되긴 누가 알아. 대체 이게 뭔 수작이야. 그리고 왜 나한테!」
「그렇다고 우리가 심신분리 놀이를 할 수는 없잖아. 안 그래?」
그 순간 NB는 놀이공원에 기념탑처럼 솟은 시계를 보았다.
상징 조형물탑은 세모요
동그라미는 시계였고
그 아래 네모에 씌여진 날짜는... 미래였다. 먼 미래!
그 순간 갑자기 로버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응, 마라.. 나야.. 나랑 같이 있어.. 고분고분하지.. 지가 어쩔 건데.. 꼼짝없이 잡혔어.. 꿩 잡는 건 매라지만 칠면조든 딱새든 다 우리 판 안에 있어..」
그러다 로버트는 뭔가 더 중요한 얘기가 있는지 저쪽으로 가서 심각한 통화를 계속했다.
통화를 마친 로버트는 돌아와서 뭔가를 말할 듯 말 듯 하는데.
「형, 그거 알아?」
「」
「마이크로소프트. 그 회사가 미스테리아를 샀어.」
「뭐 하러?」
「근데 사자마자 다시 팔았어. 어디다 판 줄 알아?」
「어디다 팔았는데?」
「어디겠어 구글이지.」
「진짜야?」
「지금이야 아니 형이 살던 세상에서야 헛소리겠으나. 현재와 미래의 중간 그 완충지대. 웜홀머신이 우릴 지금 그곳으로 데려왔자나. 여기선 다 알 수 있어.」
「」
「근데 형 TESLA 주식 사놨어?」
「아니.」
「잘했어.」
「왜?」
「나중 두고 보면 알게 될 거야.」
「언제 사야 할지를 알려주겠다는 거야?」
「감 녹슬지 않았군.」
「공짜로?」
그때 다시 로버트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아이고 이게 누구신가. 여성환상 1대주주 사라가 아니신가... 허허허허허... 다 잘 되어가고 있어... 걱정 붙들어 매. 숙녀여...」
로버트는 NB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했다.
「저기 보이는 저 유령의 집에 가서 지금 당장 일하라고? 아니면 난 돌아가지 못하는 거야?」
「아니면 전성기인지 방랑기일지 모를 젊은 시절을 생략한 채 미래로 곧바로 건너뛰고 싶어? 그게 희망찬 내일일지 불운의 암흑기일지 어찌 알고.」
돌아가는 분위기로 봐서 그는 유령의 집에 들어가 잔꾀를 굴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무슨 중간지대인지 뭔지에까지 와서 잔머리를? 응큼한 잔상만 해도 얼만데...! 이거 딱 봐도 NB는 정체 모를 모스맨 일당의 잡부로 전락한 거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6
그가 유령의 집에서 번개처럼 작성한 낙서는 이랬다.
<애들은 사진도 잘 안 찍는다. 60대는 편의점 갈 일 좀처럼 없다. 중년은 뭘 해도 재미없기 일쑤. 중년만? 젊음의 행진을 왜 하나. 줄 달린 치즈를 적당한 자리에 툭 던져놓으면 그만. 반응이 별로면 막강한 미끼도 많음.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며 빨빨거리며 돌아당겨 봐야 금방 지침. 발품 팔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둥 뭐라는 둥 반대말도 흔하다. 한우물 못 팠던 사람들이 보면 산전수전 다 겪었다나 뭐래나 입담 세지 않나. 떡밥 막 뿌려봐야 잔챙이 밖에 안 걸리는 게 세상사. 대어 구경하는 게 어디 쉽나. 달 밝은 밤이 흐린 낮만 못한다. 뭐? 그 얘기가 아닌데. 아니면 뭐, 달콤한 사탕이 우선 먹기는 좋다. 급히 먹다 채한다. 아니다라고? 더러운 물로 급한 불 먼저 끈다고? 썩은 사과 타령 그만 좀 하자. 거 더럽게 벌레 먹은 과실 얘기... (절레절레). 뭐 낙과? 추접스럽게 진한사랑 공상 짜증난다고. 아니 근데 이런 개뼉따귀 같은 허구를 연재해도 건재한 여성잡지. 걔넨 대체 뭐지? 뭐야 걔네, 어? 참으로 정체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어 그냥. 응? 그 의뭉스러운 여성환상 1.5를 이끄는 맹장이 누구야? 알고 봤더니 꽤죄죄한 졸병이 대주주?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는데 칼럼니스트 그 인간, 빈둥빈둥 놈팽이 생활 대체 언제 끝나나. 필자가 걔 마음 대신하는, 녀석 변호인은 아니다만, 걔 대필해주느라 이 고생 하는데. NB로 말할 것 같으면, 드디여 걔가 미쳤구나. 마침내 미쳤군 그래. 많이 버텼어. 오래 참았지. 갈 데까지 간 거야. 볼짱 다 봤나? 몰라. 몰라 몰라. 근데 이게 다 뭔 얘기야? 모른다고 글쎄. 됐고>
일단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게 정녕 생시인지 꿈인지 확인코차 그는 다시 바깥으로 나오려고 했다.
허나 무섭게 생긴 보디가드들이 그를 가로막았다. 그는 다시 들어가서 몇 글짜 더 끄적거릴 수밖에.
<허영심의 열띤 공감에 기반을 둔 고혹적 선망, 반길 생각 없음. 키우다 보면 과소비요 허락하다 보면 정신산만. 허나 재미없음에 반기를 들래야 활력은 이미 하락세. 지적인 열망마저 시름시름. 자타공인 갈채받아 마땅한 목표가 뚜렷한 인생이야 드라마 속 얘기고. 틈만나면 쓸데없는 공상, 더 쓰잘데기 없는 개침. 날씨는 쾌적한데 유쾌한 친교는 다 옛날 얘기. 솔직히 말하자면 이해 불가능한 신비, 비밀스러운 행복감. 전자와 후자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열정을 마다하지 않을 텐데. 근데 성과는? 못 말리는 환상은 허황된 욕망으로 판명남. (절레절레) 그거야 바로 그거야? 노잼. 꽝. 긍정적인 낭만과 헤어나올 수 없는 포만감. 바램은 건배사 같은 인생, 현실은 안주 이름이 아무거나. 뭣이 어째? 흥분하지 말자. 남 얘기가 아니니까. 말하자면 재미없다 했을 때 F1 대회 우승자처럼 집에서 혼자 샴페인이나 터트려볼까? 소파에 자빠져 TV만 보기엔 뭔가 짠하다. 이대로 권태에 굴복할 수는 없다. 심심함에 순응하기에는 명검이 너무 짧다. 자, 그래서 NB는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진한 사랑이라는 목적을 생각하는데. 그래 봐야 허탕. 뭘 해도 안됨. 뭘 해도 재미없음. 항상 노잼. 언제나 꽝. 늘상 곯음. 팍상 상함. 하여 썩은 미소 고정. 웬만하면 다 뻥. 개 뻥. 몽땅 뻥. 그렇다고 재물복을 탓하며 애정운을 새롭게 점쳐보긴 너무 궁상맞지 않나. 그래도 Bellini / 오페라 <몽유병 여인(La Sonnambula)> 1막, 이 얼마나 화창한 날인가" 이런 고상한 음악에 마음이 흔들리면 안된다. 팔랑귀에 쥐락펴락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테니까. 대문은 넓어야 하고 귓문은 좁아야 한다. 귓구멍이라고 했나? 귀 간지러운 얘기는 자제하자. 그러는 게 좋겠다. 뭐 귀걸이? 됐다니까 글쎄. 거 참...! 그래서 적극적으로 뭔가 시동을 걸려하나 여의치 않고. 능동적으로 자발을 앞세우기도 그렇고. 피동적으로 탄력을 어떻게 받나. 행운의 여신은 올 뻔 말 뻔 하시다 딴 데로 행차하셨겠지 뭐. 그러던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어라! 대문 턱 높은 집에 정강이 높은 며느리 들어온다. 일이 우연히 잘 들어맞네...싶은 껀수일까 아닐까. 일단 들어나 봐야지. 그래서 딱 전화를 받았는데 장난전화. 뭐야 이거. 이런 젠장! 그래서 그는 일단 밖으로 나갔다. 어딘지는 다음 편에 귀뜸할 수도 있고 비밀로 남겨놓던가 하기로!>
다시 바깥 형편을 정탐하고자 그는 관찰자로써 바깥으로 나왔다.
근데 햇볕에 머리가 핑 돌았다. 때마침 퐁 하는 효과음마저 들렸다.
귀울림이랄지 가녀린 뇌전증과 다시 한번 퐝~하면서 얍~ 얍~! 막 그런 기합인지 환청이 들렸다. 그렇게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7
NB는 브랜드 NERDY 제품 매장에서 깨어났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었다. 귀신에 홀린 느낌? 기분이 이상했다. Johann Georg Pisendel / Violin Sonata in a minor 대체 방금 그 줄거리는 뭐지? 뭔지 모르겠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소용없기 때문에 그는 일단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문 밖에서 옆사무실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나야.」
「」
「내가 넌 줄 모르니? 라고 말하려고 생각하진 않았지? 알고 있어. 근데 내가 어떻게 여기 왔냐고? 글쎄요. 누가 알려줬을까 아닐까. 한번 맞춰보시지?」
「」
「왜 말이 없어? 근데 난 왜 보고 싶었는데? 내가 언제 너 좋다고 한 적 있냐고? 또 오리발? 이런 촌닭을 다 봤나. 그나저나...」
「한편...」
「한편?」
「아, 쓰고 읽기가 아니라 나 지금 사람과 대화중이구나. 너 혹시 웜홀머신에 대해 아는 거 있니?」
「뭔 머신?」
「아니 됐다. 내가 너랑 뭔 얘길 하겠니.」
「오빠 왜 날 무시해? 날 뭐 멍청녀로 보는 거야? 이 아저씨가 진짜...! 아무튼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오빠가 대필한 중편. 지금 영화로 나왔대. 어서 보러 가자. 무대인사 준비되어 있어. 근데 오빤 유령작가야. 마라 언니 왈, 전면에 나서도록 놔두지 않겠다나 뭐래나.」
「뻥치지 마.」
「뻥 아니야.」
「그리고 1년 후에나 탄생한 작품이고.」
「그건 또 뭔 소리야? 너 날 물로 보니? 내가 뭐 봉인 줄 알아? 나 카리스마 끝장이야. 대체 몇 명의 여자들이 나한테 뻑간 줄 알기는 알어?」
「뻑가는 소리 좋아하시네. 어? 놀고 있어 아주. 잔말 말고 따라오기나 하셔.」
8
그 이후 별다른 일은 없었다.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 성공적인 심심함이라고나 할까? 차라리 더럽게 말 많은 것보단 나을 수도 있다. 말이 그렇단 거다만.
미칠듯한 흥분. 끊임없는 몰입감. 기똥찬 감수성. 벌렁벌렁 황홀감. 벌컥벌컥 호기심. 세계 상남자 협회 지존 기록 갱신을 향한 질투심. 대천사와 사랑에 빠진 것만 같은 환희. 온갖 요정들의 달콤한 애원처럼 들끓는 쾌감. 도저히 지침을 모르는 정력? 불가사의하도록 마르지 않는 정욕? 천국을 만난 것만 같은 쾌락.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만인의 교성과 만방의 신음을 몽땅 혼합한 듯한 기쁨. 참을 수 없는 재미는 차마 멈출 줄 모르고. 결코 실망스럽지 않을 게 분명한 기대감 만빵. 예고했던 행복을 어김없이 만족시키는 정도를 무색케하는 게 그 뭐랄까... 장난 아님. 진심으로 비너스가 아닌가 의심스러운데 다가온다 다가온다...! 어쩌다 아르테미스가 내 엑스트라병을 말끔히 치유해주겠다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줄거리. 잔뜩 달아올라 흠뻑 젖어버릴 거라는 예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정말로?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달콤한 과즙 벌레가 먼저 시음해버림. 달지 않은 도넛을 왜 팔아! 소망은 헛된 몽상. 개꿈은 개꿈일뿐. 단지 그뿐. 마른 안주 같은 촌놈이 꿈꾸는 공상 하나도 앗 웃김.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아이디어 들으나 마나. 하다 하다 환청은, 오빠 혹시 그거 알아? 말도 말어. 귀찮게 하지 말라 그래. 조용히 해야지. 왜 저래 진짜!
이처럼 혼란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까? 각자 나라면...의 후보군들이 화려하실 텐데. 그런 한편 NB가 택한 비장의 카드는 뭔고 하니, 뭐더라? 뭐지? 뭐야, 뭐냐고. 그야 뭐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관심사의 부재쯤이야 익숙할 뿐. 뭐 재미난 일 없을까? 있을 턱이 있나. 무도회는 끝났다. 청춘은 퍼졌다. 사랑은 없다. 오락산업은 식상하다. 권태는 심각하다. 미소는 썩었다. 사교계는 망했다. 희망은 잊혀졌다. 상심은 단짝. 절망은 내 친구. 실망 떠나면 섭섭하고. 야망이야 불러도 대답이 없지. 소망마저 토라짐. 쾌락마야 딴청. 대타들은 모두 지각에다 경기감 바닥. 쓸 만한 인재는 경쟁팀에서 몰래 빼간지 오래. 스카우트 자금도 거덜남. 감독까지 러브콜받고 도망감. 그래도 쓴 맛 단 맛 산전 수전 겪은 인생, 방법이 왜 없겠나. 자, 거울을 한번 봐볼까? 슬럼프를 벗어날 조과운을 점쳐보게 말이야. 점쟁이도 심심하면 화장도 하고 동화 주인공처럼 수정구슬도 쓱싹쓱싹 만질 것이다. 아님 유달리... 망측하다.
남의 남편을 탐하지 말라.
남의 남자친구한테 껄떡거리지 말기.
친구의 남자친구를 상상하며 흥분하지 말자.
근데 오늘도 이미지 트레이닝? 심심하면 아무 남자한테나 꼬리치기? 그러니까 남자들이 쉐도우복싱 같은 허세로 인기없음을 달랠 수밖에. 좌우지간 우리도 관상 볼 줄 안다. 손금 딱 봐도 대번에 행운아인지 풍운아인지쯤은 구분한다 그 말씀. 자, 잔말 말고 거울을 들여다보자. 뭐야 저거! 다시 다시. 다방 출입 십 년에 남의 얼굴 볼 줄은 안단 말이다. 뭐야 저거!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이자나? 이런 젠장. 젠장 관상 아니 본만 못했네 그려. 허나 그런 말이 있다. 늙을수록 욕심은 젊어진다. 굳이 삐딱하게 해석할 일만도 아니다. 메달의 뒷면 먼저 보고자하는 심리, 역으로 봐도 뒤집어 봐도 욕심 너무 없어도 문제. 대체로 적당한 게 좋고, 리듬을 즐기며 행운의 구름을 탈 줄 알아야 한다 라는 말이다. 그런즉슨 아는 여동생들 다 떨어져나간 마당에 남자들 우정을 믿어보면 어떨까. 너 저 웨이트레스 좋아하니? 너 혹시 그 바텐더 마음에 드냐? 그럼 넌 치어리더 싫어하냐? 그럴 때도 지났다. 이러니까 마른 오징어 같은 남자가 특종을 쥐어짤 수가 있나.
따라서 NB는 무작정 일단 집을 나왔다. 아니. 사무실에서 일찍 퇴근했다. 그렇게 아지트로 향했다. 도착했다. 그는 막 아지트로 들어가려던 찰나.
으잉? 그 앞에 브랜드 NERDY 대리점이 생겼네!
업종이 의류에서 장난감으로 바뀐 점 때문에 무언가 의아함 가득.
그래서 그냥 한번 들어가 볼까? 라고 생각하자마자 방문.
브랜드 NERDY 대리점 내부.
친구이자 동생인 로버트와 꽤 닮은 젊은이가 보임.
「저기... 혹시 로버트 동생이세요?」
「로버트를 아세요?」
「알다마다요. 절친한 사이죠. 우리는 아주 특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마다요.」
「그래요? 연배를 보아하니... 우리 아버지랑 호형호제하시기엔... 우리 아버지의 삼춘의 당숙벌 아닌가요?」
「당, 뭐요?」
「저도 얘기를 듣을 것도 같고...」
「그럼 제가 미래에서 왔을 리는 없으니까. 자, 거울을 한번 봐볼까요?」
「여긴 거울 없어요. 핸드폰 카메라로 비춰보시죠.」
NB는 본인 얼굴 모습을 확인하기 전에 자기 거동으로 판단하건대... 눈치깠다.
자기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언제로 갈 수는 없기 때문에, 고로 밝은 미래가 당겨져온 것일까?
정답은 브랜드 NERDY 본사 또는 모스맨 연구소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거 말고 이런 개수작... 아니 그게 아니라.
아무튼 그는 아지트고 뭐고 당장 그곳으로 출동했다. 결과는 차차 알려드리든가...
열린 결말로 끝맺어 드라마로 확인하기로 하고.
9
바보 투정은 고기로 달래고, 허당 응석은 껀수로 달랜다. 아 작업이 아니라 멜로드라마. 뭐 또 영화 찍게? 늘상 잔꾀. 언제나 잔머리. 그러니 잔소리 얻어듣는 복 한번 기가 막히다 그 말일세. (절레절레) 어? 누군지 몰라도... 통과. 근데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오기를 하나, 아니면 열망하는 꿈이 있나. 애원하는 내 님도 없어 아끼는 장비가 어디 있어. 딱 사교계 퇴물. 플레이보이계 퇴짜. 삼류 나이트클럽에서도 안 받아줌. 근데 누가? 몰라. 누가 알아. 왜 알아야 하냐고 우리가 푼수 인생을. 좌우지간 말이야, 어? 보아하니 NB 걔 아직도 그러고 다니나? 막 핸드폰 열어서 친구랑 남자 후배들한테 보여주면서, 아는 여동생들 누구 소개시켜줄까 말까 뜸들이기나 하고. 실속은 없고. "야, 너도 할 수 있어. 형이 여자 꼬셔주는 거도 한두 번이지.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 법. 응?" 어쩌고저쩌고. 다 뻥. 개 뻥. 몽땅 뻥. 죄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그래서일까? 그는 부쩍 작업량이 줄었다. 뭐든 허탈 결국 성과 없음. 설마 정력은 몰라도 성욕까지? 갑자기 말이 없으시네. 왜일까? 왜지? 아니 왜? 대체 왜냐고! 어? 왜겠어. 가만 있어 봐, 나 얘기 좀 하게. 말리지 마. 어? ~라는 인공지능 지니가 잠잠하니까 그렇지. 뚜껑 한두 번 열리나. 장사 하루이틀 해? 여러분~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선동가 역할 누가 단골이었냐고. 놀아주는 사람 없으니까 따분해질 수 밖에. 혼자 놀다 퍼졌어. 뻔해. 필경 어쩔 것이다 라는 예언 필요도 없어. 은근히 추측을 왜 해. 예사롭지 않은 추정이든 달콤한 예상이든. 추리와 추론이 은밀하든 말든. 떠보든 말든 추궁이고 자시고 답은 뻔하다니까 글쎄. 실상 성격 좋은 신부들러리들 알고 보면 인기 좋다. 다만 실속 못 차리면 NB처럼 되는 거고. 왕년에 잘나갔던 연예인이 현역 스타를 보면서 하는 말. 널 보면 마치 내 과거를 보는 것 같아! 딱 보니 이제 외로운 병풍. 각나라 1부리그를 전전하던 화려한 시절을 뒤로 한 채 자국 리그 복귀를 뿌리치며 허당계 복귀를 눈앞에 둘 처지냐고 지가. 응? 엑스트라만 맡다 보니 딴 걸 못해. 남 비위맞춰주는 일중독 같던 생애사 전략을 땔감으로 칼럼 써서 입에 풀칠하고 살다가. 할 말 떨어진 거지. 더군다나 툭하면 일하기 싫증나고. 더더군다나 뭘 해도 재미없기 일쑤. 그 뿐만이 아니라 통장잔고 바닥. 게다가 양대 잡지사로부터 오늘은 마감일 독촉, 내일은 이별 압박. 쥐었다 폈다 들었다 놨다. 줬다 뺐기? 당근과 채찍. 심지어 사람은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면서 뭐 어떻게 고기를 먹었어. 막 먹었어. 계속. 여러번. 일단 먹었다고. 양질의 고기든 싸구려 햄버거든. 근데 힘이 불끈불끈? 사랑의 하트가 벌렁벌렁? 핑크빛 아기돼지 같은 청초한 단꿈과 달리 웬 불고기 요리 효능은 괜찮기 때문? 결과는 한마디로 식상한 말로 회춘 저급한 코메디로 따져 몽정기. 하여 잊었던 배경지식 세삼 느끼지 않을 수 없음. 아아 이래서 불교계 그분들께서 양파, 고기, 부추... 섭취를 금기시하지. 정작 알던 잔지식은 쓸모없고 남아도는 정력은 더더욱 쓸 데가 없고. 근다고 뭐 누가 오빠 제발 한번만 딱 1번만 만나주라며 쫓아다녀? 어림도 없음. 바랠 걸 바래야지. 어? 그러니까 말이지 여자들이 수다대회 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 보아하니 자기랑 놀아주면 좋아하는 중년. 여성잡지 2들께서 그분들 정신분석 만큼은 꾀차고 있단 말이다. 그러니까 배가 부르면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한눈파는 게 어쩌면 영원한 취미인데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왜 줘? 포획한 사냥감을 보며 흐뭇해하는 전문가들도 많다만 베일에 감춰진 게 진짜. 그분들이 누군가. 왜 얼굴 팔리기 싫다고 하시겠나. 어? 사냥하기 라는 짜릿한 몰입감을 외면할 수 없는 선수. 영원한 현역. 그래서 오늘도 방생? 말해 뭐 해. 근데 그거랑 사랑이랑 뭔 상관인데. 내 말이. 그리고, 어? 그 얘기 저번에 했잖아. 또? 툭하면 그 얘기? 어? 허나~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말만 하며 살 수 있나. 아무튼 그런 말이 있다. 농작물은 주인 발자국 소리에 큰다. 부지런한 농부 대체로 풍년과 친하기 마련. 말하자면 자연의 이치라는 게 봄바람이 불면 숙녀 마음 싱숭생숭하기 마련. 봄이 오면 씨앗을 뿌리고, 여름이면... 씨앗을 더 막 뿌려대다가... 뭐? 밭이 워낙 좋으니 어떤 씨앗을 뿌려도... 뭐 남자는 꽝이고 여자만 특A급이란 말이야 뭐야. 참 나 거 나 이거 증말 뭔 밑도 끝도 없이 (절레절레). 이러다간 두 마리 토끼 다 놓친다. 딴 인생 좌우명 다 놔둔 채 왜 하필 그 포지셔닝을... 넘어가고. 사실이 그렇다. 늘 그랬다. 누가 모르나. 잘 아시지 않나. 귀찮아서 타켓층을 딱 찍기도 벅차고. 힘 빠져서 떡밥뿌리기마저 여의치 않을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단 말이다. 고로 NB는 겁이 덜컥 났다. 공포심? 영화라도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면 좋긴 하나. 인기는 원래 없었고 아는 여동생들 다 떠나갔는데? 따라서 그는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뭔가를 하기로. 근데 뭐를? 어? 뭘 말이야. 이만 줄이자. 그게 좋겠다. 진짜로.
1
어디까지나 취미생활 잔재주에 따른 어복, 라는 미명 하에 여복도 마찬가지로? 유난히 저조한 전적 다 이유가 있다. 전략적 고의 패배 (전문용어) '탱킹'에 대한 유별난 집착? 그건 강등이 없으니 반칙왕 기살려주는 거고. 나 난봉꾼 자격 없다, 넌 우리 허당계에서 빠져라, 아니다 쟤 아직 쩜오로 꽤 쓸 만한 쩜팔이다...? 우리는 져주는 거 싫어한다. 메소드 연기로 아슬아슬하게 져주는 거 누가 모를 줄 아나. 핸디캡 감안해서 비례대표로 부유층 묻어가기? 잘 안 섞인다고 싫어할 거 뻔한데 뭐 하러 꿇리고 들어가나. 하위팀일수록 높은 순위 유망주 지명권 남용되니까, 경기 수준 떨어지고 관중 하락. 그거 단계별 리그 운영이 아니라 경마-경륜-경정 마권 베팅이랑 똑같은 방식인데...! 그러니까 언제까지 그 더럽게 재미없는 옥타곤에서 빌빌거릴 건데? 나와 냉큼, 자기 잘난 지를 아직 잘 모르시구만 이 양반이... 우리한테 오라고 내가 잘해드릴께! 원맨쇼 독무대 만들어드리는 거 일도 아니란 말이오. 허허허. 그래서 나는 신나는 새 판을 짰을까?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현란한 혀놀림인지 허접한 궤변인지 그걸 누가 값나가도록 산다고. 나는 사교계에서 은퇴했기 때문은 아니겠으니, 결국 현실적으로 비사교적인 허당이 되었다. 게다가 플레이보이계에서 퇴출당해 여자말 번역기는 영영 고장나버렸던 것이다. 심지어... 됐다. 정력감퇴? 다 필요없다. 애초에 타석에 등장 자체를 못한다. 그러게~ 그만. 그럼 정말 애원하듯 애처린 눈빛으로 바라볼 건 정녕 환상머신 뿐이란 말인가? 넌 터미네이터 난 우머나이저 말장난 재미 하나도 없고. 그러므로 난 뭔가 결단 내리고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뭐냔 말이지. 어? 개구리 주저앉은 뜻은 멀리 뛰자는 뜻. 그건 내 모르는 바는 아니다만, 뭔 쉐도우복싱만 뭐 십년하게? 뻔트만 대다 영화 끝나게? 대체 언제까지 쥐구멍에 볕들 날만 기다려야 하느냔 말이다. 그래? 같은 값이면 처녀 장가다. 새것이 좋긴 좋거든. 믿을 건 쇼핑 밖에 없다. 뭘 사면 일단 기분 좋거든. 속된 말로 돈 쓰는 재미. 그래서 뭔가를 사긴 샀는데... 뭐야 이거. 벌써 잔고장? 옛말에 같은 값이면 과부 집 돼지를 사랬다. 싼 게 비지떡. 통장 잔고 간당간당이니까 어설픈 타협. 이러니 마침내 난 또 칼럼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인데.
그래서 나는 드디어 완성했다. 환상머신의 마침표를 마침내 찍었단 말이다. 어떻게 그 믿기지 않는 걸작을 만들었냐? 하면 그건 비밀. 그거 다 공개하면 난 뭐 먹고살라고. 안 그래도 품위 유지비 간당간당인데? 어쨌든 그 환상머신은 정말 기가 막힌다. 완전 끝장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된다. 아주 그냥 오금이 다 저려. 대박, 완전 소름! 밑도 끝도 없이 인간복제? 유전자 조작이 아니라 상자1에 들어갔더니, 뚝딱 상자2에서 원본이 나오고 상자1에서는 그 껍데기가 나오고. 말이 껍데기지 그 역시 원본과 똑같다. 레이저 스캔해서 복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자 안에서만 시간을 정지시키는 원리. 그럼 신체는 그런 경험이 없는데 가만히 정지된 체 바보처럼 시키는 대로 멈춰있으라고? 그럴 리가 있나. 꼭 나서기 좋아하는 말괄량이가 아닐지라도 멈출 수 없는 바로 그 관성을 이용. (더군다나 자발도 대기중이지 기타 등등 끝이 없음) 때문에 원본을 뚝딱 상자2로 옮기고, 복사본은 상자1에 남는 이치. 말이 복사본이지 그걸 뭘로 불러도 마찬가지다. 껍데기? 내 과거. 단순히 3초 전의 모습일지라도 걘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대신 그 장난스러운 약발은 약 7분 정도 유지되다가 서서히 반투명해지다 거의 투명해던 끝에 연기처럼&안개처럼 사라짐. 그래서 환상머신은 달리 불러도 된다. 그럴 수 있으니까. 인간 복사기. 심신분리기. 유체이탈기? 시간조작기. 분신마술기계. 그야 어쨌든 이 신기한 물건을 나만 알고 있으면 뭔 재민가. 하여 난 환상문학잡지 경리인 에밀리를 불렀다. 알고 보면 걔가 거기 실세니까.
2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그녀를 정식으로 초대했다치고. 자상한 응대로 그녀의 마음을 빼앗은 다음. 사무실에서 난 에밀리에게 설명을 마친 상태. R. Broschi / Arias for Farinelli 음악으로 그녀를 뿅가게 할 수야 있나. 내가 먼저 아찔한 감상에 흠뻑 젖어드는 것처럼 꾸미면? 진공청소기 같은 남자를 동경하는 그녀 심리상, 집단최면엔 강하나 숙녀 마음 유도술엔 약할 수 밖에 없는 그녀. 내가 떨리는데 그녀도 따라서 설레게 되어 있음. 따라서 곧장 그녀는 환상머신에 끌리지 않고 베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체 이게 뭔데 그래?」
「말은 필요없어.」
난 세세한 과정에 그녀가 따라오도록 촘촘히 준비했고 그녀는 잘 따라왔다. 가령 그녀는 사무실로 들어올 때 마리아 칼라스의 음조를 듣는다. TV화면으로 UFC 선수의 삽질 세러모니를 잠깐 언뜻 스치듯 봤다. 펼쳐진 잡지에서 살바도르 달리의 후손이 그의 관짝을 열어달라는 소송 어쩌고저쩌고도 보였다. 저기 보이는 저 상자가 설마 환상머신일까? 어떤 사연을 좋아할 테니까 애증이 뭔지 아는 그녀는 마침내 발동된다. 딴 게 아니라 하필 자발이 탄력받은 것이다. 허나 숙녀가 먼저? 애가 탄다 애가 타. 당연히 모델과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배우와 기타 등등. 내 아는 남동생들이라면서 아무나 골라라, 이 오빠가 전부 소개시켜주겠다, 걔네들이 너 좋다고 쫓아다니게 만드는 거 일도 아니다. 그녀 기분 띄우는 건 식은 죽 먹기. 마침내 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프랑켄슈타인을 대면하진 못했으나 유령도 아니고 (바닥에 눕혀진) 아이언메이든이 기립한 상태. 아하! 바로 그게 저 상자구나 라고 느낄 테지. 안 그럴 수 없거든. 그렇다고 고매한 허영심 바람이 빠지면 쓰나. 내가 입은 트레이닝복 세트가 하필 바람에 나부끼면 적당히 안에 바람이 들어가는 게 기가 막힘. 미쉐린 타이어 로고랑 완전 똑같음. 난 그녀의 교양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윗과 '그의 새끼 암양' 한마리 얘길 슬쩍 흘렸다. 내가 어디서 주서들은 얘기, 그녀가 큰 관심 없어도 괜찮다. 세침한 에밀리는 나의 어설픈 잔지식보다 훨씬 뛰어난 잔재주에 익숙하니까. 고로 그녀는 자동적으로 아하스에로스와 에스더 같은 얘길 딱 꺼내려던 도입부. 난 서둘러 검지를 그녀 입술에 갖다댔다. 너처럼 아름다운 숙녀가 날 꼬시려 들면 쓰나, 그래서는 안된다. 아무나 골라라. 단지 한 명도 아니다. 남자 후배들한테 지키지도 못할 호언 남용하다면 저년들 다 꼬셔줄께? 이미 내가 시키는 대로 널 만족시킬 남자들, 1번부터 너가 그만 하랄 데까지 준비 완료. 고혹적긴 숙녀여 그러니까 날 유혹하지 마시라. ~라면서 난 멋진 몸짓으로 가르켰다. 어서 환상머신에 탑승하지 않고 뭐 하냐는 거지. 못 알아듣는 그녀가 아니니까 다변가 출신 그녀는 시험자로 변신했다. 자, 그녀는 들어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결과는? 그녀가 나왔다. 세워진 상자 2에서 에밀리가 먼저 나왔다. 곧바로 상자1에서 에밀리가 또 나왔다.
「꺄악~!」
「놀라는 척 어쩜 제법인데? 많이 놀라봤던...건 아니지?」
「쟤가 나야?」
「보시는 바와 같이.」
「쟤 우리 얘기 듣는 거야?」
「그럼 그건 만화영화겠지. 우리는 현실에서 살고 있는데 이걸 어쩐다니? 쟨 아마 7분 정도 후에 증발해.」
「증발한다고?」
「너가 여기 있으니까.」
「그럼 쟤랑 나랑 어떻게 분간하는데?」
「가서 봐 봐. 쟤 목 뒤에 표식이 있어. △□○」
「△□○? 그게 뭔데?」
「△는 반자동. □는 멈춤. ○는 자동.」
「(유령 에밀리의 목 뒤 표시를 보면서) ○에 불이 켜있는데?」
「그러겠지.」
「근데 □는 왜 있는 거야?」
「□이 뭐랬니 아까? 멈춤이랬지. 그건 왜 있을까? 늬 친구 로즈마리. 걔 자발이 좀 대단해야지. 우리가 말린다고 듣니?」
「그럼 나대든 자소곳하든 7분은 왜 그러는데? 그 이상은 안돼?」
「그 이상이면 그건 뻥이지 진짜겠니. 오빠가 은근히 사기꾼이니? 대놓고 허당이잖니. 유령 에밀리가 부드러운 거동과 거친 처신에 대해 자유를 얻게 되면. 그게 만화영화지 진짜겠냐고. 최근 나온 영화 테넷 (2020)? 그거 다 뻥이야. 그 영화가 관객을 설득하는 수법은 간단해. 베베꼬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하면 이해는 되겠지. 대신에 재미를 잃고. 그러니 영화기법상 꽈배기는 기본. 많이 꼬면 많이 꼴수록 영화 분량 늘이기 딱 좋음. 따라서 드라마 연작 분량에 어울릴 각본과 구조. 속도감으로 압축하고 자, 영화와 닮은 게 뭐겠니. 종합예술이라는 오페라일 때도 있으나 아마도 뮤지컬. 때로는 현대미술. 때문에 현대미술의 제1철칙은 뭐다? 일단 이해 못하게 하라. 절대로 뭐가 뭔지 못 알아보도록. 그래서 옷발 구경하고 풍광에 뻑가며 뭔가 있는 듯한 낌새로 궁금증 자극. 아직 진짜는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호기심 부풀리기. 영화음악은 쾌감을 자극하고. 그러다 훌쩍 2,3시간 가는 거지. 끝나고 나면 뭐야 이거, 별거 없거든. 허나 누가 그거 소비할 뿐이지 달달 외울 일 있니? 달지 않은 도넛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그만. 달달한 꽈배기 먹고 각자 인생 사는 것. 줄거리? 별거 없어. 시간여행? 다 뻥. 그래도 친구랑 최근 볼 영화 없냐, 엇그제 여자친구랑 봤는데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싶으면 다행이지. 그 정도면 되는 거 아니겠어? 오락성, 흥행률, 줄거리, 대중예술론, 몰입감, 긴장감, 호기심 충족, 기대는 역시 실망, 영상미. 그거 다 따져도 대충 여자친구랑 즐겁게 보면 그만 아니겠냐고. 무슨 큰 감동 바랄 일 있니. 수익분기점 근처에만 가면 됐지 뭘. 값비싼 루벤스 명화처럼 두고 두고 분석할 일 있냐고.」
「영화는 영화다?」
「제법이네.」
「오빠도 법사 다 됐다.」
「법사?」
「마법사.」
「비꼬는 거 아니지?」
「그러니까... 됐다. 와, 정말 쟤 점점 희미해지는데? 나처럼 불투명했는데 점점 증발해 지금.」
「내 뭐랬니 아까. 오빠 이런 사람이야, 어? 내가 여자가 없긴 왜 없어. 응? 오빠라니까 글쎄.」
3
다음 날이 됐다. 오늘 에밀리는 로즈마리를 데려왔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앞서 과정 어제의 에밀리와 다 똑같았는데 로즈마리 도플갱어는 생명력이 대단했다. 7분을 훌쩍 건너뛰고 15분이 다 됐다.
「오빠. 쟨 왜 아직 살아있는 거지?」
「왜겠니.」
「그러게. 야 로즈마리. 너 왜 그랬어? 어? 너 그렇게 살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니.」
「내가 뭘? 말 해? 정말 말 해? 나 말 한다? 내가 말 못해서 안 하니? 나 할 말 많아? 알아?」
「진정해. 이년이 오빠 옆에서... 아 미안. 나 에밀리야.」
「오빠. 그니까 나 아니 쟨 왜 아직 그대로인데? 7분까지라며!」
「알고 싶어? 말해줘?」
「당연하지. 알려주지 않고 뭐 해?」
「그렇다면 대답해야지. 어쩔 수 있나. 아니, 말하지 말까? 아마도 그러는 게 좋을 거 같긴 한데.」
「오빠. 1절만 하자. 좋은 말로 할 때. 왜야, 왜냐고. 어?」
「왜냐하면 왜겠니. (몸짓) 쟤가 독하니까 그렇지.」
「뭐 내가 독한 년이라고?」
「내가 언제 너보고 독사랬어?」
「뭐야 이거. 무슨 생선같이 생긴 놈 나와서 여자랑 연애하는 영화야 뭐야? 어? 오빤 그 관상부터 문제야. 뭔 허접한 똥개처럼 생겨가지고 뭐가 어쩌고 어째? 듣자 듣자 하니까 말이야.」
「로즈마리. 진정해. 응?」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넌 그래서 문제야. 평소엔 간접화법 애용하다 왜 갑자기 발끈? 어째서 갑자기! 독하단 뜻이 뭐겠니.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는 마음.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가 아니라는 의미 아닐까? 뭐야, 너 그러고 보니 수절녀? 정절을 지킨다는 뜻이네. 좋은 말이구만 그래. 지조 있는 숙녀. 얼마나 좋아? 뭐야! 근데 넌 왜 15분 넘어도 되고 난 고작 7분이야? 뭐 난 헤프단 얘기야 지금? 이 사람이 지금 보자 보자 하니까.」
「진정해 에밀리. 너 갑자기 왜 그래? 너 그런 애 아니잖아. 흥분하면 쓰니, 응? 7분이면 그나마 나은 거야. 사랑의 단계에 충실하고 남자가 찬찬히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제비복 갖춰입고. 그렇게 쳄발로 연주하다가 중간에 심하도록 흥분해서 연주가 멈추면 안되니까, 어? 딱 버튼을 누르는 거지. 자동! 쟤 로즈마리2 목 뒤에 뭐라 써 있니. △는 반자동. □는 멈춤. ○는 자동. 연주자가 형편없으니까 스프린터일 수도 있는데 널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럴지도 몰라 얘. 널 정말 사랑한다? 약은 왜 없겠니. 최고로 비싼 플룻인데 겉만 애무하다 정작 연주하자마자 끝낼 일 있니. 자동, 반자동, 기타 등등 방법은 많아~! 사랑은 없어? 그러게 내가 뭐랬니.」
「지금 그 얘기가 아니잖아? 오빠가 다 듣고 있어. 너 원래 이런 애였니? 난 아니다. 난 아니라고.」
「늬가 그럼 난 뭐가 되니? 어? 망해도 같이 망하자. 너만 살겠다고? 와, 대박! 널 믿었던 내가 미친년이지. 어쩜 좋니 어쩜 좋아. 나 완전 망한 거 같아.」
「오빠가 이해해. 기적을 보는데, 아니 우리가 주인공인데 우리가 지금 흥분하지 않게 생겼어?」
「흐흐흐. 허허허. 흐흐흐흐흐흐.」
「오빠는 아직도 가짜웃음이 안되니? 그게 그렇게 어려워? 내가 정말 가르쳐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빠.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우리야? 이거... 그냥 우리만 알고 묻힐 물건이 아닌데. 오빠 이거면 요트 살 수 있지 않을까?」
「요트? 사서 뭐 하게. 장만해 봐야 일만 커져. 얼굴 팔리면 사람 얼마나 피곤해지는지 알긴 아니? 꼭 마누라 등쌀에 못 이겨서는 아니겠으나 자동차 100대를 소유한 코메디언? 우리는 매사 부정적인 남자가 아닌 대신에, 뭘 귀찮해 하는 남자. 정력 좋은 척 허세부리진 않는데 피로감이 얼굴에 곧잘 드러남. 더불어 트레이닝복 가을용 2개로 돌려. 겨울용 2개는 구입 예정. 양복 3개로 돌리는 게 최고라니까. 물론 많으면 좋겠지. 근데 인생이 그리 한가하나. 내가 왜 너네들한테 이걸 알렸겠니. 나 좀 살려주라 그러라고, 응? 마감일에 쫓겨 나 빼빼 마른 거 안 보이니? 일단 마술계 판권만 팔아도 억만장자 따논 당상. 근데 왜 너네들 먼저 불렀겠냐고.」
「소멸장치 제어기판에 있는 그 뭐야. 노란색, 하늘색, 선홍색... 뭔가 단절해서 걔한테 자유를 주고 오빤 놀러다니시겠다? 그러니까 바라는 게 휴가? 자유? 아니면 마라랑 사라 그년들 잔소리 듣는 역할만 오빠 2한테 대신 뒤집어씌우계? 이 오빠 선수네. 허당이 알고봤더니 극심하도록 간사하다? 보아하니 허접하다.」
「넌 그 말이 여기서 왜 나와? 오빠 계속해.」
계속해? 뭘 계속해. 어? 계속하긴 뭘 계속하냐고. 하여간에......!
「일단... 우리 생각 좀 하자. 난 뭐 환상머신이 이처럼 끝장일 줄 알았니? 이만큼 기똥찰 줄 미처 상상도 못했어.」
「그래. 일단 시간 좀 벌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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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뭇여성들과 아는 여동생들한테 고운 정 미운 정 다 들어 차마 싫어할 수 없는 오빠다. 필경 거짓이 아니기를. 허나 뻥이다. 난 그분들 심복이고 싶으나 어디 나만 좋으면 그만인가! 이놈의 저질 허세라는 고질병. 세계 상남자협회에서 거들떠도 안 보는 엑스트라병. 지역 허풍토너먼트 예선탈락감. 허접한 넉살 정말 지겹다만 만성인데 어떻게 멈추나. 정녕 이 허접한 허언증 어떻게 치유한단 말인가. 그나 저나 기준을 대망으로 잡든 재산으로 설정하든 내 인생 현-성적표? 이 나이에 장난감 사달라며 떼쓰겠나 숙녀들아 나랑 놀자며 땡깡부리겠나. 설마 하니 난 정말 때로는 그런 사람인 것만 같다. 공것 바라기는 무당 서방 같다! 뭐라고? 타인 뜨끔하란 말이 아니라 공짜가 제일 비싼 미끼니까 하는 말. 어쨌든. 도축된 돼지가 벌떡 일어날 만한 신비, 아프리카 동물들 송장도 꿈틀거릴 만한 환상머신 완성에 대한 미련은 버리는 게 좋겠다. 차라리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나 듣는 게 낫겠지. 뭐 이처럼 재미없는 인생이 더 심심해질지 예상 못했던 바는 아니기 때문에, 고로 욕망 숨길 거 뭐 있나. 그러니까 이참에 두눈 딱 감고 휴양지에 즐비한 멋진 별장이나 하나 살까? 살 때만 기분 좋으니까 그러지 말자. 그러면 도심지 고급 빌딩에나 눈독들일까? 사는 건 쉬운데 귀찮아지니까 것도 별로. 참 나, 빌딩이 뭐 동네 똥개 이름인가. 그러니 일이나 하는 수 밖에. 쇼핑도 질리고, TV보기는 지겹고, 연애도 별로. 날마다 놀아도 금새 싫증나기 마련. 결국 남는 건 일 밖에 없다. 게으른 촌닭 뒤늦게 부지런 떤다 라는 핀잔 들을까 봐. 난 서둘러 마감일보다 훨신 앞서 부산을 떨었다. 근데 성과가 없네? 어쩌라고. 아니 뭐 어쩌란 말이 아니라 말이 그렇단 건데.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너스레가 통 멈추지 않는 건 대체 왜일까, 아니 정말 왜! 어째서? 인생의 기쁨을 만끽하려다 절망에 흠뻑 젖어버렸기 때문일까? 뭐 고추가 커야만 맵다더냐? 탐스런 과일 더럽게 떫을 수도 있다. 뭐 아름다운 사과보다 벌레 먹은 사과? 아니 지금 인생을 논하는데 그 얘기가 왜 나와. 참 내 (절레절레)! 다시 한번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게 그게 그러니까 뭐였더라? 어디까지 했지? 그러니까 뭔 얘기 중이었냐고. 좌우지간 다름다운 사랑과 새로운 인생에 대한 열망이고 뭐고 간에. 에 아 나 이거 증말 그게 참 나. 잔말 말고 지금은 낮은 포복으로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나는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쉽나? 대체 이 환상머신으로 뭘 할 수 있을까? 1주일 내내 고민 중인데 뚜렷한 아이디어, 뾰족한 묘수, 기발한 안건은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하여 좀 더 골똘히 생각해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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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부터 말하자면 NB2가 말썽을 일으켰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에밀리와 비밀유지로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로즈마리. 누구한테 쓱 힌트를 흘리지 않았겠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괜한 짓을 한 걸까? 그녀들 입이 근질근질 난리도 아닐 텐데... 하지만. 내가 그동안 지들 커피 사준 것만 해도 얼만데. 어디 커피만? 그래 봐야 내가 뭐 아쉽나? 난 차 욕심 없다. 그렇지만 아예 없진 않다. 난 돈 싫어하진 않거든. 우리한테 내숭이 뭔 말인가. 품위유지비 끝없으란 말이 아니라 적어도 간당간당한 통장 잔고 그거 어떻게 안되나 그 말이다. 그래서 난 얼굴 팔리고 부자 아닐 바에야, 얼굴 안 팔리고 좀 가난한 게 마음에 들었다. 그에 대해서 썩 불만족은 아니다는 거다. 따라서 난 재산은 아는 여동생들한테 탈탈 털렸지 잔재주야 마라&사라 일당한테 기 쪽쪽 빨렸지. 정력 재충전이 몹시 시급한 형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하는 수 없이 환상머신에 스스로 들어갔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를 집어넣었다. 물건. 잡것? 들어가보니 뭐 들어갈 만 했다. 나쁘지 않네. 괜찮아. 아늑하다고. 생각보다 꽤 포근하데? 쿠션은... 푹신푹신 슬리퍼 1 쫀득쫀득 슬리퍼 2만 사면 딱. 그렇지만 다시 말하지만 NB2가 말썽을 일으켰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사라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야, 너 뭐 하는 놈이야? 어서 와서 데려가.」
「데려가?」
「아 NB2인가 뭔가 얼른 데려가라고. 지금 우리 직원들한테 껄떡거리고 난리났어. 너 때문에 정말 미치겠다. 응?」
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제발 그 찝쩍만은 녀석이 참았어야 하는데....!
마라는 아예 한술 더 떠서 소셜 네트워크에 도배를 했다. 지가 직접 또 아는 애들 다 시켜서. NB2를 누가 보냈는지 모르겠는데 걔 군침으로 온 동네방네가 샤워중이라고. 개침 난리도 아니라고. 그 눈독 마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것 같다나 뭐래나. 아니 여자에 환장해도 분수가 있지 어쩌고저쩌고. 그럼 설마 NB2가 진짜로 흑심을? 아마 그건 NB2의 큰 그림이기를 바랄 수 밖에. 뭔가 배후가 있던가, 아 그 배후는 나지. 어쨌든 뭔가 오류가 발생한 거네. (절레절레) 좌우지간 걔는 걔고 나는 나고. 걘 NB2 난 NB. 아, NB1! NB2를 밖으로 막 굴린다고 어찌 저렴히 말하나. 그 속된 말 어떻게 내 입으로 실토하냐고. 근데 사실만 놓고보자면 일단 NB2가 걸어다니는 터미네이터나 된다는 둥 자랑스럽게 활약중이니까 NB는 우선 뒤에 1을 붙일 수 밖에 없는 실정. 뭐 그건 그거고. 너는 너 나는 나. 지금 남 걱정할 때야? 너나 잘해~ 라는 환청 모른 척할 수야 있나. 좋게 내 살 궁리나 하자. 허허허. 흐흠.
사교계에 출마할까 플레이보이계에 입당할까, 구구절절 말 같지도 않은 허풍. 그걸 알면 숙녀들께서 퍽이나 반가워하시겠네. 그럼 미친 척 나 혼자 OB의 허당계 복귀를 자축할까? 놀고 있네. 웃겨야 말이지, 말도 안된다고. 웃기고 자빠졌는데 하나도 안 웃겨, 어? 거 참 더럽게 재미없단 말이야. 완숙한 노련미 덕 톡톡히 보긴 뭘 톡톡히 봐. 또 아무 여자한테나 첫눈에 반하고 숙녀들의 교양미를 열렬히 찬양하시게? 미친년처럼? 남달리 뛰어난 허영심 우린 취미 없다. 하늘을 우러러 꺼리낄 게 뭐 그렇게나 많나, 그래서 공상을 끊어야 하는데. 그게 쉬우면 말이나 안 하지. 그러던 어느 날 척하면 척, 낌새도 없이 그 어떤 부추김도 없이 새로운 껀수가 나타났다? 바로, 내게? 그럴 리가 있나. 있어도 뻥. 다 뻥. 몽땅 뻥. 개 뻥. 따라서 이건 특훈이 아니라 특명을 시행할 히든카드를 꺼내야 할 적기인 셈인데. 있어야 말이지! 누가 아니래. 내 말이 그거라니까. (절레절레) 권태라는 악재 정말 질기네. 심심함 그 녀석은 증말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도통 떨어지지를 않는단 말야. 그렇다고 끈덕지게 구애하는 아는 여동생과 사겨 말어? 일단 그녀들에 대해 말하자면 말이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불여우의 불여우일 텐데? 말 많고 나서기 좋아하고, 호기심 1등에 궁금하면 절대 못 참는 성격. 오지랖 대마녀? (절레절레) 근데 만약에 그녀가 돈이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면 어떡하지! 팔자 고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어? 운이 좋은 자에게는 수탉이 알을 낳아준다. 농담이고. 좋게 냉수 마시고 속이나 차리자. 뭐하시오 일하시지 않고, 칼럼이든 연재장편이든 끝났단 말이오. 뻥이란 말 꼭 덧붙이기도 힘빠진다 (절레절레). 뒷수습하는 사람 따로 있고 뻥치는 위인 따로 있고. (절레절레)
6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모스맨 주식회사였다. 용건은 뭐라더라? nb2를 데려가라! 무슨 사정인지 물어볼려고 했는데 지 할 말만 하고 전화는 뚝 끊겼다. 날 뭐 지 영감탱이로 아는 건가? 난 그런 여편네 둔 적 없는데. 뭐 그런 할망구가 다 있어? 이놈의 마누라... 흥분을 가라앉히자. 대체 왜 nb2는 거기까지 갔지? 혹시 내가 보냈을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럼 뭣이 중헌디? 일단 사태를 수습하는 거. 그래서 난 당장 모스맨 주식회사로 갔다.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모스맨 주식회사는 레너드와 제라드 2인 체제로 운영되는 벤처기업이다. 마치 테슬라의 초기 모습처럼. 근데 녀석들은 친구를 오랫만에 만났으면 반가운 척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닌가. 그게 아니라 최근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상태가 안 좋아진 건가? 뭐 그렇다고 해두지. 그럴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뭐 성격 더러운 마초로 변신할 수 있는 거도 아니고. 그럴 마음도 없고. 그래서도 안될 테고 말이다. 그렇게 난 걔네 팀장실에서 레너드와 제라드 그 둘과 소파에 앉았다. Handel / IL Delirio Amoroso 말없는 녀석들 분위기 겁나 무겁게 잡네. 뭐 지들만 폼잡을 줄 안다 그 얘기야? 난 뭐 고급수트 입을 줄 모르냔 말이다. 좌우지간 내게 긴히 할 얘기가 있는 거 같은데. 그게 꽤나 심각한 사안으로 짐작되는데... 뭐지? 뭘까? 대체 뭐냐고. 일부러 불길한 예감을 조장하는 건가? 아님 엇그제 뭐 뜸들이기 대회라도 나갔다 온 거 자랑하려고 그러나? 뭐냐고 대체 뭐냔 말이다. 이 자식들이 언제부터 이리 진지했다고, 내가 아는 녀석들 비밀만 해도 대체 몇 갠데.
「일은 잘 되니? 잘나간다면서. 비상장 주식거래 웹사이트에서 너네 회사 구경할 수 없지? 나도 알아. 왜 내게 말 안 했냐. 초기에 말했으면 내가 투자 안 했을 거 같아? 날 뭘로 보고!」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그러면서 제라드는 리모콘 버튼을 눌렀다. 그 때문에 팀장실 커튼이 열렸다. 그래서 전면 유리창은 저쪽 큼직한 나머지 전체 사무실을 훤히 볼 수 있었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낯뜨거운 장면은 그때부터였으니까. 가만 보니 바깥에서는 내가 있었다. 아, nb2가! 근데 그게 nb2는 웬 마네킹을 사정없이 핥고 물고 빨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많이 말려도 봤고 설득도 했을 테고 뭐든 하긴 했다 그랬다. 근데 말릴 수 없었다네?
「너 쟤 어떻게 만들었니?」
「그러니까. 우린 처음에 넌 줄 알고 깜빡 속았잖아. 근데 말이 안 통하대. 느낌 세해서 뒤통수쪽을 봤지. 아니나 다를까 △□○ 표식이 있더라고. 어차피 우리 회사 개발하는 주종목이 그와 관련된 거 아니겠냐.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식겁했어. 설마 너가 먼저 뭔가를 완성했는가 하고 말이야. 근데 저 녀석 상태가 몹시 안 좋더라고. 보시다시피 말이야. 설마... 저게 원래 너니? 너 평소에 저러고 다니냐? 진짜?」
「뭔 소리야?」
「뭔 소리야? 저거 보고도? 쟤 좀 말려라. 우린 못 말리니까. 저 봐 봐. 어? 저 보라고. 또 부위가 바꼈어. 이젠 하다 하다... 말 말자.」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글쎄. 내가 그래서 옛날에 내 여동생 얘한테 소개 안 시켜줬잖아. 어디 내 친-여동생 뿐이겠어? 너네도 알다시피 내가 한때 잘나갔잖니. 나 아는 여동생들이 좀 많았니? 지금이라고 그 인기 어디 가겠냐마는. 내가 왜 핸드폰 자주 바꾸는 줄 아니? 에잇. 설명하기 귀찮다.」
「이것 봐라. 이젠 하체다. 어? 이젠 빨다 빨다 하체로 내려갔어. 살다 살다 이처럼 민망한 장면을 마주할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다. 응?」
「나 쟤 모르는 사람이야. 나 쟤 몰라.」
「야 한번 생각을 해봐. 쟤가 만약에 어디 딴 데 가서 사고를 쳤어 봐. 그럼 넌 어디 가서 얼굴 들고 못 다녀. 알아?」
「그건 그런데. 아니 대체 얘 저걸 대체 어떻게 만든 거지?」
「그러게. 신기한데... 얘가 우리한테 그 비법을 알려줄까?」
「쟤 봐 봐. 귀 만진다. 귓볼이 부드럽나 봐. 완전 개 같다.」
「너 지금 나 보고 개 같다 그랬냐?」
「너 말고 쟤. 어? 늬 말고 늬 언니. 아니. 그게 아니라.」
「너 아직도 삼류 에로영화 제목 기억하고 다니냐?」
「너도?」
「뭐가 너도야? 난 아니다. 내가 너네랑 말하다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만. 자꾸 말리는 거 보니 너네 아직도 이러고 노냐? 어?」
「귀 풍년에 입 가난이다. 특급 정보 위주로 수집한 황금귀, 어설픈 가짜만 주서들은 팔랑귀. 전자와 후자는 다른단 말인데. 최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내가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허지만 말이야 우리 사이가 어디 보통 사이니? 그래서 기왕 말 나온 김에 특급 정보 하나 슬쩍 흘릴까 말까. 에잇. 됐다. 아무튼 너 조심해. 어? 그러는 게 좋을 거야. 최근 애들 사이에 늬 얘기 심심치 않게 나와. 왜일까? 그건 별들한테 물어보고. 그리고. 우리 직원이 어디서 개뼉따귀 하나 구해서 쟤한테 넘겨주기 전에. 어서 쟤 데리고 가라. 우리 일해야 하니까. 그리고 너 모임에도 좀 나오고 그래. 애들이 최고의 병풍 왜 요즘 잠잠하냐고 난리도 아니야. 신부들러리가 없으니 서운한 거겠지. 너 같으면 안 섭섭하겠냐? 쩜팔이가 자유를 만났는데?!」
무슨 대화 같지도 않은 대화는 뭐 그렇다 치고.
난 그렇게 nb2를 데리고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내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nb를 데리고 내 사무실로 갔다.
그런 다음 곧장 녀석 뒤통수쪽 조작부를 열어 하늘색-연분홍색-연노랑색-선홍색...딱 딱 작업을 마쳤다. 그렇게 nb2는 얼마 후 증발했다.
7
△□○ 문양 패션이 유행
↓
△□○ 문양 스티커도 대유행
↓
난 왠지 환상머신이 보잘 것 없이 느껴짐. 고로 롭에게 의뢰해서 괜찮은 별장을 소개받고 떠남.
↓
휴양지 도착. 1일, 2일, 3일... 난 이런 아름다운 환경이라면 글이 저절로 써질 줄 알았다. 아름다운? 공기 좋고. 물 맑고. 귀찮은 일 없고. 소란스러운 잔치 구경하고자 하면 찾아보니 있고. 떠들썩한 시내? 멀지 않은 근처. 풍광을 봐 봐 도시생활과 뭐가 달라도 다름. 근데 어딘가 모르게 나 행복해 라는 말이 자동적으로 나오지는 않고. 꼴에 수캐라고 다리 들고 오줌 눈다, 라는 말 듣든 말든 늑대는 굶주리든가 배부르든가 둘 중 하나. 그렇다고 나 아는 사람들 아예 없다고 추접스럽게 놀 수도 없고. 방탕은 내 갈길 아니며. 뭐 하나 불만 없는 쾌적한 분위기인데 어째서 아찔한 착상은 떠오르지 않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유쾌한 건수 굳이 없어도 싱글벙글. 일단 기분부터 상쾌한데 뭔지 모를 이 허전한 느낌. 그게 대체 뭐냐고. 그렇다고 팔자 좋게 넉살 띄우고 응석부리면 사람들이 뭐라겠나. 쟤 뭐래?! 그러니까 이거 시방 무슨 상황이여! 허나 내가 누군가, 허당 인생이 뭐 괜한 통밥인가. 따라서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아니면 말고? ~가 아니라. 일하기? 일도 아님. 숙녀 꼬시기?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놀기? 문제없음. 일하기? 마른오징어도 탈수기로 짜면 짤수록 나온다. 근데 뭐가? 아 지금 그 얘기가 아니지. 설마 완전히 미친 건 아니겠지? 그치? 그러든 아니든 지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나 하고 있어 짜증나게. 너 이러는 거 재밌냐? 뭐야, 또 환청! 이제 정말 도시로 돌아갈 때가 된 건가, 온지 얼마나 됐다고.
잔머리 굴려봐야 고양이 손바닥. 살쾡이 손바닥 들여다보듯 늑대 심정 훤히 보일까? 그러든가 말든가. 꽃도 시들면 오던 나비도 아니 온다. 자, 일단 꽃이 많은 곳으로 가자. 그래서 난 결국 낌새 들통났기 때문에 도시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8
내 사무실에 갔더니 NB2가 날 반김. 썩소는 잠깐이고 정색. 자기가 대타역할 할 테니 넌 놀러나 다녀라 라면서 날 타이름. 이게, 대체, 뭐지? 정말 뭐야 이거! 기러기가 가면 제비가 온다는데. 그럼 난 이제 유령인간인가?
(유령인간으로 살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 때문에 심신분리. 곧장 유체이탈. 때문에 나는 환상머신이 혼자 저절로 작동해서 또 NB2를 하나 더 만들어냈는지~까지는 따져볼 겨를이 없었다. 내가 nb2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가물가물. 유령작가면 자유를 얻을 테고, 자유를 얻으면 놀러다닐 수 있고, 놀러다니다 보면...... 흐흐흐...)
아무튼 쟨 진짜 새로운 놈이기 때문에 저번처럼 △□○ 대충 눌러서 말릴 수도 없고. 쟤 잠잘 때 어떻게 어떻게 해서 증발시키는 건 더더욱 어려울 테고. 어쩌지? 어떡하지? 이걸 정말 어쩌면 좋나. 허나 이렇게 생각해볼 여지도 있다. 이제 저 고비를 넘으면 진짜로 신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걸까? (딱) 길한 일에는 훼방이 따르기 마련. 그럼 난 그냥 계속 놀면 된다. 돈은 쟤가 다 버는데 내가 뭔 걱정. 난 한량이고 쟨 나의 ATM! 이보단 더 기똥찬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허나 그건 멀리 보지 못한 거고. 장거리로 길어졌을 때. 말하자면 이렇다. 꼬리가 너무 크면 흔들지를 못한다. 보아하니 쟤가 내 모든 걸 꿰차버리면, 난 낙동갈 오리알 신세가 될 게 뻔한데. 그땐 어떡하지? 그럼 쟤가 날 가만 놔둘까? 영화처럼 누군갈 보내면 어떡하지? 이미 그전에 현란한 혀놀림으로 날 세뇌시켜버리면. 나 같은 팔랑귀가 안 넘어가고 버티겠나. 설득 되고도 남겠지. 그럼 내 입장에서는? 꼬리표를 붙여라. 떠나보내 마음을 접든 아님 일단 후퇴. 멀리 볼 거 없다. 꽃은 반만 핀 것이 좋고 복은 반복이 좋다. 청춘은 지금!
Vivaldi / L'Olimpiade, RV 725, Act II: Siam navi all'onde algenti
그래서 난 자동차 음악 소리를 높이며 멋지게 엇그제 묵었던 휴양지로 되돌아갔다.
9
쉬어가는 문단.
그런 의미에서 녀석 의상을 잠깐만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기 섭하다. 일단 그가 입은 티셔츠에 씌여진 글귀, 뭐래더라? 허나, 그건 디자인 컨셉일 뿐이고. 상상은 읽는 사람 마음 아니겠나. 자, 보자. 뭐? The Intelligent Choice? 그럼 디자인 원문 이녀셜을 거꾸로 하면... (조용조용히) "그만 하자"라는 말 나오기도 전에. 시작도 말자. 그게 좋겠다. 괜히 했단 생각 드는 거 금방이다. 후회 막심할 게 뻔하니까. (절레절레)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 그러게 넌 내가, 쉿!
아니 잠깐만. 뭐, 뭣이 어째? 망했다. 미소 짓기도 전부터 썩어버렸다. 누가 시켰나? 그랬네. 휘둘렸음. 감기고 말았다. 난 돌돌 말린 거라고. 쥐락펴락 하필 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나. 들려졌다 펴졌다 쥐락펴락. 밀고 당기기 지친다 지쳐. 그래. 난 조종당한 거다. 애초에 그처럼 프로그래밍되었을 것이다. 작업당한 거라고. 고급스러운 해킹이라고 해둘까? 재미없다. 누가 해킹 못해서 안 하나. 딱 봐도 마리오네트구만. 이를 테면 허수아비랄지 속어로 바지. 대역. 대타. 부려먹고 또 부려먹고. 스턴트맨으로 힘든 일만 시키고 쇼맨쉽은 안 맡겨. 뭐? 현란한 립서비스 귀동냥으로 그간 수집한 노고가 어딘데. 채록한 명대사는? 발굴한 사연은 또 어떻고. 그동안 빼앗아버린 여심이 과연 얼만데, 어? 캬~ 어? 왜 더 여자의 마음을 훔치지 않느냐는 애원, 지겹다. 짜증난다. 질린단 말이다. 빅데이터 그 공든 탑을 도대체 누가 쌓았냐고. 말길 못 알아먹는 푼수역마저 떠넘겨. 쾌조의 타율 딱 보장될 때만 잔말 말고 따라와. 영악한 것. 타석에 들여보내주지도 않으면서 할 말 떨어졌녜. 말할 기회조차 일절 허락치 않으면서 뭐 저분은 왜 말이 없냐고? 웃기다 증말. 잘났어 정말. 아이고야 재밌네. 심심할 수가 없어 그냥. 허허. 진짜로? 뻥이다. 개 뻥. 심장이 콩닥콩닥? 영혼이 벌렁벌렁하구만 그래. 우리가 뭐 개침 질질 흘리는 똥개도 아니고 말이야. 대낮에 개꿈을 왜 꿔? 그런 개 풀 뜯어먹는 소리 지겹지도 않아. 징글징글 질릴 대로 질렸으니까. 밑도 끝도 없이 뭐 개만 잡고 늘어지는 거야 뭐야. 무슨 대주자가 개뼉따귀도 아니고 말이지. 어? 하트 뿅뿅 다 뻥. 사랑은 없어. 농담이고. 끝으로 그럼 나도 한마디 해보자. 어? 나도 거 말 좀 합시다.
「낭자 아름답소. 그 고운 얼굴 고개를 드시오. 마스카라 거 비싼 거 쓰셨구만. 일단 터놓고 얘기 좀 합시다 그려. 뭐든지 기똥찬 상담 해드릴께. 그대의 봉이 되어드린단 말이오. 난 봉이야. 아마도 왜 이제야 왰냐고 나중 애달파 하실 게 뻔한단 말이오. 네? 그러니까 어떻소, 나와 아름다운 사랑. 하면 좋을 것 같소만.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시오, 그대와 내가 과연 어울리는 천하의 한쌍인지 아닌지를. 그렇다고 시킨다고 정말로 물어보면 곤란하오. 왜냐, 남들은 타인의 삶에 그다지 큰 관심 없으니까 말이오. 이 거친 세상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들. 괜히 능글능글 능구렁이가 다 됐겠소. 남 안 되는 것을 저 잘 되는 것보다 좋아하는 허당, 심심치 않게 만나봤지 않겠소. 내 친구 가운데도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허당 몇몇 있소. 허허. 그대와 스쳐지나간 인연, 상심이 태반이었을 텐데. 난 다르오. 전 달라요? 우리는 진짜로 다른단 말이오. 입만 산 그런 허풍이 아니니 허트루 듣지 마시길 바라오. 네? 어떻소 이 오빠 꽤 끌리는데? 방금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죠? 마음 다 읽힌다니까 그러시네. 나 이 오빠 사귈래 만약 나중 딴년한테 뺐기면 억울해서 그걸 어째, 다 들린다오 낭자. 허허허허허허. 그렇다고 난 반칙 싫어하오. 내가 왜 백댄서들 데리고 다니지 않는데. 내가 뭐 은근 허당 못되서, 그런 병풍들 딱 옆에다 붙여놓고 일부러 대비효과를 노릴 줄 아오? 사람 잘못 봤소. 우린 정면돌파 좋아하는 기분파란 말이오. 뭐 항상 그런 건 아니오만 말이오. 달리 말하자면 팔색조로 볼 수도 있소. 정말로 그런지 아니지 궁금하지 않소 낭자? 구경은 하셨나 몰라 놀라운 파랑새를 말이오. 허허허허허허허. 근데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지? 거 옆에서 누군가 딱 딱 거들으면 좋긴 좋을 텐데. 뭐 없으면 없는 대로. 우리가 뭐 언제부터 비서진 거느렸다고. 아무튼 내 아까 뭐랬소. 자, 그러지 말고 고개를 드시오 낭자. 그렇다고 진짜로 들란 말일까요? 늬 말고 늬 언니? 농담이오. 기분 나빴으면 사과드리오. 어떻게 무릎이라도 꿇을 까요? 뭐 다짜고짜 우선 키스부터 하자고요? 거 못 할 거도 없소만 너무 진도가 빠른 것 같지 않소? 전성기 때야 뭐 초면에 만나자마자 신혼여행 가는 거 일도 아니었소만. 닥치고 손잡기 건너뛰는 거 흔하디흔하다 내 입으로 차마 말 못하지만. 이제 나이도 먹고, 어? 우리 나이쯤 되면, 아니 그게 아니라. 다 체면 차리고 남 생각 해야 하지 않겠소. 아니 그렇소? 근데 대체 아까부터 몇 번을 말하오, 네? 자, 그러지 말고 어서 죄인은 고개를 들라. 아니, 아름다운 그대 고개를 들지 않고 뭐 하시오 대체. 뭔 죄졌소? 예? 아니 숙이시오. 아직 때가 아니니까. 내 급한 약속이 있단 걸 깜빡했단 말이오. 아무튼 나중 꼭 다시 들리리다. 난 한다면 한다오. 우리는 한 입으로 두말 하지 않는단 말이오. 아닌 것 같소? 좋은 날 있으니 기다려보오. 오빠 오빠 보채지 않아도 우리가 다 사랑해드린 다니까 그러시네. 좌우지간 밀고 당기기는 그때 가서 합시다. 그때까지 이 촌닭 얼굴 까먹으면 안된다오. 절대 안됨. 아시겠소? 잊을 게 따로 있지. 허험. 흐흠. 허허허. 그러니까 말이오, 어디 오늘만 날이오? 희망찬 미래가 다가오면 인공태양마저 뜰 거 아니겠소. 그러니까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알지 않겠소. 이 양반이 시방 여자 마음 들었다 놨다 지금 장난하냐구요? 그게 아니오. 그게 아니란 말이오. 왜 이 내 마음 몰라주오 낭자. 우리는 순수가 아니면 상대를 하질 않소. 우리가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건 다름 아니라 순박한 그대 마음. 애틋한 사랑이면 사랑, 다정한 낭만이면 낭만, 부드러운 멜로드라마면 멜로드라마. 뭐 격정적인 에로? 뭐가 문제요. 아무것도 문제될 건 없소. 아주 그냥 정력, 말도 마시라니까요 글쎄. 천국에 보내드리리다, 물론 보냈다 데려왔다 보냈다 데려왔다. 들었다 놨다 그게 우리 특기이지 않소. 우리는, 어? 취미가 쥐락펴락이오. 내 정말 최고급 브레지어이자 신기한 맞춤복 같은 남자라는 걸 정녕 못 알아보시겠소? 그러지 말고 일단 이리로 와보시오, 낭자. 시간이 없소. 아 글쎄 여심을 측정해야 그대를 만족시켜 드릴 것 아니겠소. 그럼 오빠가 다 호사에 대한 탐구심도 충족시켜드려, 소망과 희망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말만 하시오 말만. 뭐든지. 허허허. 오늘처럼 좋은 날 우리 사랑합시다. 네? 청춘은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것. 이미 당신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내 별명이 뭐요, 타임머신! 왜? 여자 나이 절만 줄여드릴 수 있거든. 누가? 내가 이 오빠가 말이오. 허허허. 장안에 소문 자자하다니까 글쎄. 벌써 추문의 주인공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줄 쫙 섰어 이 양반아. 허허허. 희대의 풍운아 그놈이 대체 누구냐고 지금 난리란 말이오. 허허허. 그걸 꼭 굳이 내 입으로 말해야 하나? 못하지. 아니 어떻게? 안 해. 왜 해? 뭐 하러. 좋으면서 내숭? 싫어. 생각 없소. 허허허. 어쨌든 말도 마 이 양반아. 어? 우리는 걸어다니는 우머나이저. 이런 터미네이터 아무나 만나는 거 아니라오. 조상 대대로 7대의 공덕을 쌓아야만 겨우겨우 될 동 말 동. 네? 내 그대를 알현하기 위해 전생에 그 얼마나 모진 운명을 감수했는데. 난 7대는 뭐야 8대의 할아버지 시절까지 다 기억나는데?! 그럼, 우리 나중 행운의 2세는 대체 불세출의 점쟁이가 몇 명을 점지해 줄 것 같소? 지 점도 못 치는 점쟁이가 뭘 알겠소. 지가 뭘 안다고. 돌팔이 같으니라고. 순 사기꾼들. 걔네들 믿지 마오. 이 오빠가 있지 않소. 허허허. 이게 다 사람 인연이라는 게 이처럼 신기하단 말이오. 흐흠. 이래도 내 순애보가 못 미더우오? 다른 사람한테 다 물어보시오. 이 내 순정에 대해서. 어쩌면 우리 사랑은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에 이미 예언되었을지 모르는 것 아니겠소. 뭐 까짓 껏 좀 더 써서 5만년 합시다. 아니면 다른 별에서 온 사랑도 나쁘진 않겠죠. 아 나 이거 원 참 나 거 증말 또 까먹네. 계속 잊어먹네. 그게 다 당신 물오른 미모 때문 아닐까요? 난 어쩜 그대를 보자마자 홀딱 반한 것 같소. 그러니까 어서 냉큼 고개를 드시오 낭자...... 아니오 다시 숙이시오. 올렸다 내렸다 들었다 숙였다, 내가 뭐 조명기구냐고요? 그럼 난 뭐 선풍기요? 내 말은 그게 그러니까 당신께서 가전제품은 아니나, 내가 과연 진공청소기처럼 여자 마음 홀려버릴지 아닐지 궁금하지 않단 말이오 정녕? 여심 녹여는 드릴께, 네? 돌아버린다니까 글쎄. 끝내준다고요. 허나 바겐세일은 없소. 허허허. 그러니까 말하자면 숙녀 감성부터 인간적으로 여인의 황홀감까지 뭐든지 주문만 하시오. 손만 까딱 하기도 전에 우리는 여자의 마음보다 한 30수 앞서갈 수 있으니 말이오. 허허허허허허허. 보아하니 아직도 고개를 들까 말까 망설이시는 거 같은데. 그러지 말고 자, 고개를 듭시다. 아니, 다시 숙이시는 게 좋겠소. 네. 그게 낫겠소. 컨셉 갑자기 바꾸면 무척 당황스럽단 말이오. 안 그래도 어째 서둘러 신비주의 포기하기엔 그동안 수절한 게 얼만데. 뭐 아니라구요? 또 또 또 이미지 트레이닝. 그야 어쨌든 그처럼 고혹적인 얼굴 왜 감추냔 말이오. 고개를 드시오. 아니, 다시 숙이는 게 좋겠소. 내 깜빡 했소. 미안하오. 나 원래 그런 사람 아니오.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어디 여자들만 그런 쌍팔년도 대사 읊으란 법 있소? 없소. 있을 턱이 없단 말이오. 아무튼 어설픈 쥐락펴락 궤변 그거 괘념치 마시오. 우린 아직 분위기를 띄워야 한단 말이오. 때가 아닐 수도 있소. 잠깐만. 어허 이거 이거 또 전화온다. 아는 여동생들이 오빠 제발 꼭 한번만 만나달라고 난리도 아니어서 전화번호 바꾼지가 얼만데. 그새를 못 참고 또 또 또. 일단 나 먼저 자리를 뜨오. 나중 우리 못 다한 얘긴 그때 다시 합시다. 아, 까먹을 뻔 했는데 이거 하나만 더. 앞서 누누이 강조했든 우리 인연 지고지순하듯. 그런 의미에서 내 그대에게 일단 등번호 7번을 부여하오. 부디 기억하시오. 꼭 잊지 마시오. 물론 절대 비밀로 해야 하오. 나중 날 만나면 내게 긴히 귀뜸해주길 바라오. 오빠 전 빽넘버 7번이에요. 라고 말이오.」
「저 인간이...」
10
휴양지 생활 1주일. 일 할 만큼 했다. 산책 지겹도록 반복했음. 여자? 꼬셨지 왜 못 꼬셨겠나. 농담이고. Beethoven / 58분에 끊는 9번 교향곡, 괜찮은 음악도 꽤나 들었다. 게다가 바텐더와 우정을 나눴다. 정말인지 모르겠다만 자기 여동생을 나중 소개시켜준다고 했다. 난 마다하지 않았고. 또 레스토랑 사장은 오디오광이었다. 그분 초대로 집에 방문해서 진공관&트랜지스터 쌍립 오디오도 구경했다. 더 할 게 많지 않았다. 그래도 귀신이 씌였던 것일까? 마른오징어를 쥐어짜기도 전에 지 혼자 알아서 일은 저절로 됐다. 물론 도입부와 중간 휴지기, 막간극, 간주곡, 폐막무대 등 같은 단문만 써졌고 줄거리랄지 꽤 괜찮은 소제는 떠오르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식탐을 만족시킬까 모험심의 고삐를 잡아당길까. 아무래도 왕성한 정력을 달래는 게 낫지 않을까? 웃기고 있네. 하긴 숙녀의 낭만을 추측하기 잘하면 통장잔고가 늘어나나? 여심을 쥐락펴락 숙녀 마음 들었다 놨다, 그래서 좋을 때도 있다만 그래 봤자 주전 아니면 희망 없다. 상남자들 질투심 부채질해서 좋을 일 없단 말이다. 하여간에 난 최근 뒷담화하기에 재주 없고 험담 듣기에 기 빨리다 못해 퍼졌는데. 벌써 그러기 전에 아는 동생들 촉 좋으니까 진즉 떠나버렸는데. 이제 남자들이랑 놀려니 또 걔네들 전화를 안 받음. 눈치 챘나? 너 혼자 놀라 그 말이군 그래. 누가 혼자 못 놀 줄 알아? 그래 봐야, 뻔하디 뻔한 공포영화 예고편 같은 남자로 전락한 기분. 언제나 분위기 꽝. 뭘 해도 재미없음. 일단 난 알고 보든 모르고 보든 노잼. 딱 노잼! 한다면 한다? 뭘 해, 하긴 뭘 하냐고 내 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걸어다니는 우머나이저 일도 아니다. 미지의 신비감을 선사하는 환상머신 이미 완성된 것이나 마찬가지. 근데 또 속나? 당연히 뻥이지. 허나 이번엔 진짜다. 언젠가 그랬다. 허당이 일낼 거라고. 일내도 크게 낼 거라고. 우리는 간지럽게 뻔트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 떡밥뿌리기는 뭐냐고? 지금 그 얘기가 아니자나. 진짜라니까 이번엔. 정말로. 그니까 그게 뭐냐, 그건 일단 더 뜸을 들여야 한다. 긴장감을 잔뜩, 빠짝 고조시켜야 하니까. 좌우지간 이 뭔지 모를 이상한 심리의 정체는 아마도 그거 아닐까? 비속어 옐로카드 딱 한번 눈감아준 셈치고. 뭐랄까 난 정말 뻥카를 남발해서 미칠듯이 행복하다. 근데 왜 뭘 해도 재미없어 하냐고. 그러게 말이야. 누가 아니래? 그러니까 이게 다 어쩌면 사랑의 부재 때문 아닐까 싶은데. 대체 어째서 여자들은 다정한 허당을 몰라주냐 그 말이다. 말이 그렇단 거고. 그나저나 기분도 꿀꿀한데 과자나 원없이 퍼먹어버릴까. 그래 봤자 입천장 다 까진다. 그럼 최고급 만찬을 조져? 조, 뭐? 과소비 즐길 수는 있는데 어차피 기쁨은 잠깐. 지나고 나면 또 다시 심심해지기 마련. 개는 개뼉따구 핥아먹을 때나 즐겁지 단물 빠지면 금새 따분해하시는 인격. 우리가 사치 못 누리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근데 어쩌다 난 또 이처럼 다변을 자랑하고 있지? 왜 따분한 공상 통 멈추질 못 하냐고. 하긴 그게 뭐 내 맘대로 되나.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모험에 나서볼까? 맞다. 껀수가 없다. 그럼 햄버거로 식사 대충 때우고 잡지사에나 놀러가야겠다. 근데 어차피 가 봐야 환영받지 못할 텐데. 그럼 이제 뭘 하지? 그러게 말이다. 차라리.. 아니다. 됐다. 시끄럽다. 조용히 해, 라고 닦달할 상대도 없다. 떽떽거릴 마누라가 있나 내숭떠는 애인이 있나. 시간낭비 말고 말을 아끼자. 그게 좋겠다. 정력 과소비할 필요 없이 쓸 일도 뭣도 없다는 게 뭐가 나쁘나. 안 그런가? 안 그렇...다? 그나저나 누군 뭐 이와 같은 공상병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줄 알았나. 예전엔 미처 몰랐다. 사랑이 아름다운지를. 아니 사랑은 없다는 걸. 아니 그게 아니라 인생이 개떡같다는 걸? 어쨌거나 저쨌거나 난 정말 마감일에 쫓겨 똥줄타는 인생. 허당 인생 원래 그렇지 뭘. 화려한 골세러모니 다 끝냈는데 업사이드. 홈런은 홈런인데 파울홈런! 경기가 뭐 이래? 이번엔 진짜다 싶어서 올인 했는데 그쪽 아니래. 드디어 보물을 덥썩 쥐었는데 개꿈. 그러든 아니든 개 풀 뜯어먹는 잡담 웬만치 좀 하자. 이거 어디 정신사나워서 살 수가 있나. 귀동냥으로 주서 들은 배경지식이 얼만데 아직도 더 습득한 잔지식이 남았나? "말해줘. 어서 떠들지 않고 뭐 해?" 라는 인공지능 지니의 외침. 못 들은 척 생까지 않을 수 없다. 사람 피곤하단 말이다. 오빠 달려? 걷자. 쉰 다음에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릴 테니. 정말로? 뻥이다. 아무튼 거 참 말 많네. 이처럼 허영심 들쑤시고 감수성 예민하도록 부추기는 헛소리만 나불댈 순 없으니,
따라서 나는 일단 밖으로 나갔다.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그 말을 거꾸로 하면 뭐, 여자는 밖에 나오면 안된다? 됐고>
그처럼 휴양지 생활 1주일. 점점 무료해지던 찰나 크리스한테 전화옴.
「친구. 휴가는 재미있어?」
전화통화 내용은 생략.
전화통화 내용은 생략.
전화통화 내용은 생략.
물론 덥썩 응했을까? 꼭 내숭이란 말이 아니라 혹시 미끼일지 모르는 법. 빈말에 또 속으라고? 민첩한 행동 전에 조심성은 필수. 누군 뭐 립서비스 털 줄 몰라서 안 터나. 우리가 한번 작정하면, 됐다. 어쨌든 알고 보니 호텔 사장은 크리스랑 예전에 절친한 선배였다. 설마 뻥은 아니겠지? 왜 녀석의 진짜 같은 거짓말에 신뢰감이 얻어졌냐 하면... 그건 말하기 곤란한 부분이니 넘어가기로 하고. 아무튼 난 녀석 집으로 놀러갔다.
11
나는 크리스 집에 도착했다. 근데 크리스는 집에 없었다. 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친구, 왔어? 5분 전까지 난 거기 있었는데 이걸 어쩌지? 급한 용무가 생겼어. 너 테슬라 대항마 알지?」
「테슬라 대항마?」
「어.」
「에디슨?」
「아이 참. 루시드 모터스에서 루시드 드림이라는 신차를 발표했거든. 한데 내가 거기랑 굉장히 밀접한 관계거든. 내가 많이 도와준 게 있어. 그래서 이번에 시판 하기도 전에 그걸 나보고 시운전하라래? 난 거절했지. 허나 듣고 보니 말이야, 어? 한번 충전으로 최대 800킬로미터 이상 주행할 수 있고, 제로백은 단 2.5초,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320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하더라고. 제법이더라고. 아무튼 자네 온다고 해서 내 준비한 건 많고도 많은데. 설마 사랑의 마법이 빠질 리 있나. 아마 자네 알고 나면 오금이 저릴 걸? 그래도 먼저 자네 혼자 놀라고 할 수야 있나. 준비 운동만 하고 있어. 내 금방 갈께. 근데 재밌다 못해 일정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이해하고 말이야. 알겠지? 이만 끊네.」
뚝. 어쩐지 말린 거 같은데...! 그러든 아니든 녀석과 난 아주 막역한 사이. 난 녀석 집에서 냉장고를 거덜내고 집안을 어지럽히고 난동을 피웠다.
그렇게 3일이 경과했다. 내가 더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뭔지 몰라도 때려쳐야 할까. 아니나 다를까 사무엘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어디야?」
「어디냐니?」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다짜고짜 내 목소리 크면 다 이유가 있다는 거 몰라서 그래?」
「크리스 집이야.」
「거기서 뭐 하는데?」
「크리스 기다려.」
「늬가 크리스네 집 개니? 늬가 뭔데 걔네 집을 지켜? 네 실추된 자존심 내가 회복시켜 줄께. 너의 그 낙심한 탐미주의 바로 이 형이 부풀려준다고. 나 한다면 한다. 어? 안 그래도 늬 신비감 나랑 똑같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또 그 뭐야. 크리스? 소문 쫙 퍼졌어. 삼류 난봉꾼인 거 탈로나서 아는 여동생들 싹 다 떨어져나갔다고. 너 한번 생각을 해봐, 어? 그럼 그 인맥이 다 어디로 갔겠니. 그래~ 그거야~ 그거라고. 원래 안 그래도 난 내 팬클럽 관리하기에도 벅찼는데. 그럼 이제 난 어떡하니? 조력자가 필요하겠지. 어때, 구미가 땡기지 않아? 언제 내가 허튼 소리한 적 봤니? 많이 봤다고? 뭘 많이 봐. 그래도 내 타율이면 꽤 쓸 만하지 않니? 나 사무엘이야, 어? 이거 왜 이래? 너 지금 듣는 음악 내가 맞춰볼까? Mozart / 돈 지오반니 中 그대 손을 나에게 & 그대 창가로 와주오. 그래 핸드폰 어플 이용했다. 장비발 뒀다 뭐하게. 이 방법으로 내가 꼬신 여자만 해도, 됐다. 누가 그처럼 어리숙하니까 여자들이 불을 뻔 말 뻔 장기전을 가늠하다가 다 떠나는 거라고. 아직도 모르겠니? 사랑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뭐. 꿀 항아리에 개미 덤비듯 한다는 거 너도 잘 알잖니. 허나 꽃을 탐내는 나비가 거미줄에 꼴까닥하는 수도 있음. 꿩 잡는 게 매라지만 꿩이 뭐 바본가? 촌닭은 말하자면 통상 꿩 놓친 매 신세.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지 않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근데 어디까지 얘기했지? 넌 딱 딱 옆에서 추임새를 넣든가 옆길로 빠지는 시간이 길어지면 옆에서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니야. 어? 늬가 그러니까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는 거야. 늬가 그래서 안되는 거라고. 날 봐, 어? 날 보라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근데 내 얘기를 왜 허접한 늑대한테 해야 하지? 늘씬한 아가씨와 섹시한 육덕은 물론 내 추종세력들 다 놔둔 채 말이야. 어때! 내 핸드폰 연락처가 어떻게 업그레이드됐을지 궁금하지 않니? 좋게 오랄 때 와. 크리스 그런 쩜팔이랑 붙어있어 봐야 백날 해도 여자 못 꼬셔. 늬 인생만 더 허접해져. 내가 그걸 가만 보고 있겠냐? 어? 걘 딱 2퍼센트 부족한 애니까 너 생각 잘해라. 좋은 말로 할 때 나한테 와. 응? 그리고 막말로 내가 걔보다 싸움도 잘해. 어? 돈? 누가 많은지 너도 잘 알잖아. 안 그래? 그리고 걔 잔재주 요즘 누가 반기니. 물론 우리들 우정 모르지 않은데 크리스 그 녀석도 호인은 맞다만. 걔도 최근 아마 꽤나 허덕인다지? 고양이가 쥐 걱정을 왜 해주나. 걔 이미 삼류야. 그러니까 좋게 넘어와. 알았어? 뭐해 안 넘어오고.」
나는 그렇게 크리스를 버리고 사무엘이 차린 연예기획사에 놀러갔다.
12
나는 사무엘네 연예기획사로 놀러가고 있었다. 근데 이거 뭔가 수상하네? 이 의뭉스러운 느낌. 기분 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착착 말려들어가는 몰입감. 하필 주인공이 나네? 아마도... 설마! 아니다. 설마, 가 사람 잡는다. 어쩌면 난 이미 엄청나게 늦도록 깨달은 것만 같다. 틀림없다. 이게 다 모두 nb2의 치밀한 뺑뺑이 작전이었게 뻔하다. 돌리기 수법에 왜 내가 주인공이냐. nb2는 달리 점찍을 사람이 없었겠지. 그 이상한 상자. 이름도 다양하지. 인간 복사기. 심신분리기. 유체이탈기. 시간조작기. 분신마술기계. ATM 복제기. 아, 맞다! 난 이제 기억해냈다. 떠올랐다. 왜 그걸 여태 몰랐지? 누가 최면을 내게 걸었을까. 그 환상머신을 만들던 당시 설계도에 내가 기록해놓지 않았나. 일반적으로 7시간, 한정판으로 7일. 조작부 리모콘은 목 뒤에 고정시키고 버튼은 딱 3개로 한정. 물론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 키면 조종할 수도 있긴 한데. 하늘색, 연분홍색, 다홍색...구리선을 강제로 끊었을 땐 녀석 생명력은 무한 확장. 허나 그럼 일 커지게? 난 다 대책을 마련해놨던 것이다. 신발, 운동화, 옷, 자동차, 사무기기, 생활용품...들 수명이 무한대는 아니지 않나. 다 일부러 1년만 쓰도록, 최대 10년 넘지 않도록 정해두는 것. 왜? 또 사도록, 재구매자 스스로 일찍 질릴 테니까 대비책으로, 싫증나기도 전에 신상품 사기 위해 길들이는 식. 충성도 어쩌고저쩌고 마케팅팀 애용하는 용어들이 그거다. 그럼 그분들만 그러겠나, 나도 다 복사판 만들어질 때 70일 되면 자동적으로 증발시키게끔 다 손을 써놨다. 근데 NB2가 놀랍도록 똑똑하다 했을 때 외부에서 다른 방법을 찾고자 노력할 텐데. 아무리 멍청해도 방법을 결국 날 녀석의 안으로, 내 두뇌와 걔 두뇌를 동기화시키려고 하다가 그건 도저히 안되니까 실패할 테고. 따라서 방법은 내 두뇌를 걔 두뇌로 이식시키고자 할 텐데. 날 이렇게 멀쩡히 나돌아다니도록 풀어두는 건 다 녀석이 인자하기 때문은 아닐 거란 말이야. 그럼 내가 먼저 녀석을?
이처럼 나는 사무엘네 연예기획사로 가다가 깨우쳤다. 그래서 행선지를 바꿈.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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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우리집 급습. 녀석 뒤통수의 버튼을 눌러서 증발시킴.
(행별로 세 단추를 한꺼번에, 열별로 위에서 아래대로 눌러야 함)
△□○
○△□
□○△
○△○
□○○
○○△
□□○
△□
△○
□○
△□○
이로써 난 재차 생각했다. 꾀가 힘보다 낫다는 걸. 멍청하면 발품 팔아야 한다. 몸이 고생하면 그나마 다행. 산전수전 다 겪을 수도 있단 말이다. NB2가 보통 놈이게? 하마터면 녀석한테 골로 갈 뻔했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뭐라는 거야. 그러지 말고 우리 잽싸개 뭘 할까? 근데 너 그거 뻥이지? 뻥이지? 그렇지? 내가 널 모르니....... NB2는 어떻게 처리했다만 내 안에 심어진 인공지능 지니. 녀석이 대체 어떻게 내 안으로 들어와버렸는지. 그건 차마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열락감은 그리 길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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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아부, 반갑기 다정한 요설로 남발하는 뻥이 아니라. 오빠 제발 한번만 딱 한번만 만나달라며 아는 여동생들이 개미떼처럼 몰려들어서, 캬~ 어? 난 버티다 버티다 하는 수 없이 번호표 발부기를 구입했다. 정말이다. 내가 이래서 연애를 안 한다. 물론 난 태어나서 거짓말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근데 오늘 알았다. 내가 뭔가 큰 착각을, 아니 그게 어느새 취미라는 걸. 알고 봤더니 난 허언증 없지 않았던 것이다. 제발 딱 한번만 만나달라는 애원? 뻥이다. 다 뻥이다. 개 뻥! 난 최근이 아니라 멜로드라마처럼 연애하는 거 한 번도 못해봤다. 전문용어로 모태솔로. 개들한테 단물 다 빨려서 똥개들이 쳐다보지도 않는 마른 뼈 같은 남자? 그게 나다. 원래 개뼉따귀 던져주면 개들 미쳐버리는데. 개들 환장하는데. 얼마나 단물 빠지고 기 빨렸으며 웬만한 개들마저 쳐다보지도 않을까? 가련한 늑대 불쌍한 척 그만 좀 하자. 젠장. 물론 징징거리는 거 나도 질색이다. 그치만 이거 다 여성잡지에서 나한테 시킨 일이다. 아는 여자애가 사정 사정해서 오빠 제발 너스레 떨어달래서 어린양 받아준 셈치고 하는 말장난이다. 그렇구나? 당연히 뻥이다. 좌우지간 소파에 자빠져 멜로드라마를 보면 뭘 하나. 낌새 의뭉스러운 연애? 장거리를 왜 가나 시승만으로 끝. 광고야 승차감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더라도 허영심은 당연히 하차감. 허나 사교계의 관심을 끌 주인공이 바로 나일 리가 있나. 들리는 바에 의하면 숙녀들은 허당 아주 그냥 질색이라더구만. 그러니 몰래한 사랑이라는 호박이 제 발로 굴러올 턱이 있냐고. 호시절 역시나 있을 뻔 말 뻔하다 말았지. 그럼 제7의 전성기는 과연 언제 오는 것일까? 온다고? 꿈도 야무져. 사랑이 인생의 전부인 것마냥, 오빠 나 왜 사랑해?,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하겠소 라는 보장처럼 자신 있는 전제랑 똑같군. 뭐 근거 있거나 말거나 자신감? 그렇지만 전혀 흥미롭지 않은 침체기, 한방에... 꿈 깨자. 그게 좋겠다. 은밀한 전개가 어딨나 은근 허당도 못되는 주제인데. 노잼이면 딴 거라도 되야지, 잔재주 녹슨지가 언젠데. 요즘도 허접한 허풍 좋아하는 여자도 있나? 안 그래도 해묵은 대망 원래 있지도 않았고. 헛바람들어서 상상한 개꿈 바라지도 않음. 그러나 그 말 있지 않나, 가득 차면 넘친다. 군침은 마를 날이 없단 뜻이군. (절레절레)! 그래도~ 우리는 여자 관심 없음. 고니의 날개는 물에 젖지 않는다. 심지가 궂냐 팔랑귀냐 선량하냐, 허나 운명은 야멸찬 것. 숙명까진 넘어가진 말고. 그럼 정말로 개 눈에는 똥만 보이는 걸까? 뭐? 뭐가 어쩌고 어째? 근데 이러다간 진짜로 공상대회에 단골 출전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환상머신에 들어갔다.
허황된 복제기계. 세상에 내놔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조용히 묻힐 게 뻔할 텐데. 그래도 환상머신 아닌가. 인간 복사기. 심신분리기. 유체이탈기? 시간조작기. 분신마술기계. 준치는 썩어도 준치! 뭐야? 그럼 환상머신이지만 썩었다? 썩은 미소 그만 좀 짓자. 이상한 기분 지겨울 때도 됐다. 쟤 표정이 대체 왜 저러냐? 허당들한테 들을 말 당연하지 않나. 아빠 나 저 아저씨 웃는 거 한번도 못 봤어. 꼬맹이님께서야 그렇게 논평하실 테고. 숙녀는? 너 왜 눈을 그렇게 떠! 좌우지간 환상머신은 환상머신인데 돈과 직결되지 않음. 물론 물리학과 학계 수장들과 여러 산업군 권위자들과 줄다리기를 안 한 건 아니다. 근데 하나같이 쓸모가 없다네? 내가 봐도 그렇다. 이걸 누가 믿냐고. 나도 당최 믿기지 않는데. 근데 또 그게 이상한 게 뭐냐면 진짜로 판박이처럼 날 만들어준단 말이지. 그러니까 도대체 왜 나랑 지인들 있으면 멀쩡한데, 투자자 앞에서만 서면 오작동이냔 말이다. 그걸 쫌만 보완하면... 그게 그러니까... 잘만 하면 (돈 세는 시늉) 실현시켜주긴 할 수도 있는데. 그럼 그 파장은? 복제양과 더불어 동물들은 이미 성공 사례가 많음과 동시에 불미스러운 폐해도 만만치 않고. 사람은 윤리적으로 걸리니까... 지금 어디까지 와 있나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가 이걸 숨기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부러 여자를 멀리하는 거라고. 농담이고. 말 같지도 않은 핑계 그만 좀 대고. 곧장 줄거리 이어가자.
난 환상머신에 들어갔다. 딱 들어가서 버튼을 눌렀다. 평소대로라면 난 상자 1에서 2로 옮겨가서 나와야 한다. 그렇게 내가 상자 2에서 나와서 슥 옆을 쳐다보면 간발의 차이로 막 (상자 1에서 나온) nb2가 날 따라하는 거지. 쓱 쳐다보는 게 왠지 기분 나쁜데? 너 나 험담했지? 그건 아니다만. 어쨌든 그래야 했다. 근데 이게 뭐야? 난 상자 1에 그래로 있었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일단 버튼을 눌르자마자 어떻게 됐는지 그 눈 깜짝할 순간을 좀 더 극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드라마처럼 상상해보는 게 좋겠다. 물론 난 사실 독자는 간접경험. 난 직접화법 현실 애청자는 몰임감 팽배.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앗, 깜짝이야. 뭐야 너넨?」
내 앞에 스티븐과 세바스찬이 나타났다. 눈 깜짝할 새에 말이다.
「넌 뭔데?」
「내가 먼저 물었잖아? 설마...」
「오해하지 마.」
「왜 오해를 하게 만드냐고 내 말은.」
「누가 뭐 이렇게 될 줄 알았나?」
「그러니까 설명을 해 봐. 어떻게 변명할 건데?」
「뭔 생각하는 거냐?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뭔데?」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스티븐과 세바스찬 설명을 듣고 보니 사연은 이랬다. 녀석들은 각자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최근 모스맨 연구소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단다. 솔깃한 러브콜 도저히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걔네들은 합류했고. 요점만 말하자면, nb2가 그냥 조용히 무대로 내려갔겠니? 라고 내게 묻길래 난 살발한 기분에 느낌 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황은 그랬다. nb2가 내 환상머신을 통채로 복사하여 모스맨 연구소에 기증했다는 거다. 원래 내 환상머신은 내용물을 심신분리이자 2탄을 만들어주는 건데. 어떻게 그 원리를 역이용해서 환상머신 자체를 복제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내가 놀던 과정 거쳤고, 아는 여동생들 데려다 시연시켜준 줄거리 다 거쳤는데. 결국 거기서 멈출 모스맨 연구소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다가 거의 뭔지 모를 혁신적 업그레이드를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래서 끝끝내 기존 환상머신을 개조하는데 성공했어?」
「못했어.」
「못했다고.」
「불과 얼마 전까지는.」
「그럼 실마리가 풀리자마자 너네들과 내가 만난 거라 그 말이니?」
「빙고~!」
「그럼 뭐 너네 연구소에서 상자 1에 들어갔는데 내 사무실 환상머신 상자 1로 왔다고?」
「그거지. 그거라고. 바로 그러라니까. 응? 그러야. 허허허.」
「그게 말이냐 솜사탕이냐. 그게 말이 되냐? 어?」
「말이 안되지? 근데 이걸 어쩌나. 말 같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는데.」
「재현은 되고? 증명은. 근거는 논리식으로 풀 수 있고? 공식 만드는 거 내 도움 필요한 거 아냐?」
「넌 빠져. 라는 말 할 필요도 없지. 너가 일단 환상머신 1탄을 만들어만 준 거도 어딘데.」
「아 글쎄 그러니까 너넨 시험운행에 성공했으니 기쁘겠지만 난 뭐 아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보여줄께.」
그러면서 스티븐과 세바스찬은 내게 주문했다. 내 발바닥 옆 바닥에 손바닥을 붙이라고 했고. 난 바닥에 손바닥을 붙였다. 스티븐은 옆면에 손바닥을 붙였고, 세바스찬은 천장에 손바닥을 붙였다. 그런 다음 상자 1 천장 구석지에 있는 버튼 △□○. 그 3개를 동시에 눌렀다. 그러자 어떻게 됐을까? 중력이 뒤틀렸다. 시간이 구부러졌다. 정말로 쿵 소리가 났다. 마치 상자가 90도 회전하는 것만 같았다. 진짜로 상자가 눞혀졌든가, 아니면 일자 모양 상자가, 상단부를 축으로, 위로 들어올려졌다.
14
「자, 나가자고 친구.」
「나와보면 알아.」
「뭔 수작이야? 야 개수작은 나한테 배워도 다 못배운다니까 그러네. 그동안 내가 키운 마술사들이 얼만데. 오락산업에 내가 꼿아준 애들 쑤두룩해. 내가 아는 속임수만 익혀도...」
그렇게 우리 셋은 상자 1에서 나왔다.
원래대로라면 여긴... 내... 사무실이어야 하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렇다고 바지에 오줌을 쌀 수도 없고.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진 거도 아니고. 이건 너무 멀쩡하잖아? 현실은 UFO 영환데 난 뭐 이게 당연하다는 듯? 다시 한번 말해 두지만, 여긴 내 사무실이어야 하는데... 이런 젠장. 뭐야 이거?!
그곳은 모스맨 연구소였다.
「너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보다시피.」
「이게 다 자네 덕이네, 친구.」
「공간이동한 거 축하받기엔 아직 이를까? 허허허. 우리도 그랬어. 허허허.」
「시간압축이라고 할 수도 있어.」
「영화에 나오는 타임머신 그거 다 뻥이라는 거 알지? 또는 타인의 시간만 정지시켜놓고 난 시간에 속하는 일. 남은 망부석 만들어놓고 난 투명인간처럼 난동피우겠다? 그거 다 뻥. 허나 우리는 완성했어.」
하이파이브~! 골 세러모니~! 환호성~! 변해라~ 얍! 진짜 변했어.
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거지?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녀석들은 모스맨 연구소에서 칠판에 웜홀기계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난 이해하는 둥 마는 둥 어리둥절할 수밖에.
「어떻게 좀, 돌아가는 견적 보여? 그러셔?」
「뭐 사고 싶은데?」
「아니, 어디로 떠나고 싶어?」
「귀찮음 다 (웜홀기계를 다독이며) 얘한테 맡겨.」
「이거 정말이니?」
「그럼 이게 꿈이니?」
「아니... 아무리 그래도... 뭐지?」
「너 너네 사무실 상자 1에 있었잖아.」
「그렇지.」
「근데 단지 문만 열었는데 모스맨 연구소에 있을 수 있어? 그게 말이 돼?」
「그 뭘로도 설명이 안되지.」
「허나, 우리, 웜홀머신이라면 말이 되지.」
「」
「밑도 끝도 없이 공간이동. 그래 처음에는 안 믿겨. 황당하지. 당연할 수밖에. 왜 안 그렇겠어. 영화에서나 보던 건데?」
「우리가 늬 생각 안 한 줄 아니? 왜 널 모스맨 연구소로 영입하지 않았겠니. 언제나 늬 자리는 공석이었어. 너 혼자 끙끙대느라 힘겨워하는 거 다 알고 있었다고. 어쨌든 누가 해도 완성됐잖아. 환상머신을 개조해서 짜잔~ 웜홀기계.」
「그래, 어? 너 백날 집에서 하는 일이 뭐지. 인터넷에서 이거 저거 구경하고. TV 채널 돌리느라 지겹고. 핸드폰으로 유튜브 보다가 개새끼 나오면 혼잣말 하잖아. 저런~ 개뼉따구 같은 놈 어쩌고저쩌고. 응? 다 알아. 왜 몰라? 중견 가수랄지 실력파들 백전노장들 가왕들. 응? 메들리 부르듯이 10명 100명 똑같이 따라하잖니. 개그맨들도 동료들 한 7명 똑같이 흉내내. 영화배우라고 뭐 달라. 환상머신을 어떻게 하면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난 결국 인문학 배경지식과 고상한 감성, 탁월한 안목, 근사한 취향, 고결한 정감, 우아한 허영심. 또 뭐 있지? 기똥찬 허풍. 재미난 허세. 과감한 베팅감. 뭐 아무튼 그처럼 너의 식견을 이해해야만 뭔가 실마리가 풀릴 거 같았거든. 일단 환상머신 창시자가 너거든. 발명가 마음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더라고. 아주 후끈했어. 비속어로 깔쌈? 우리는 그처럼 선구자 정신분석을 기본으로 깔고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 그래서 우리가 너 뒷조사는 물론 너한테 사람을 붙였어. 1급으로. 전직도 아니야. 군기술만 이용된 줄 아니? 우주과학 죄다 붙였어. 왜? 그래야 환상머신 개조가 가능할 테니까. 결과는? 이렇듯 웜홀머신! 물론 앞뒤가 바꼈고 뭔가, 그래. 나 내 모든 걸 자네한테 보여줄께. 그렇다고 나만? 웃겨 드릴께. 다 드린다고. 일단 나도 널 따라해볼까. 내가 뭐 너 흉내 못 낼 줄 아니? 자, 보자.
A급 사교계의 동태를 살피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는 게 뭐냐. 그걸 말해서 뭐 하나. 더불어 제법 신나는 게임을 암시하도록 누군가 내게 넌지시 게임을 신청해올 리도 없다. 허나 막돼먹은 허당이 아니면 된 건데. 세상을 살아보니 그게 말이야. 꼴깍, 탐스러운 먹잇감을 보며 침 안 삼키는 늑대 없다지만. 우리는 여자 관심 없다. 그렇다고 내가 여자란 말이 아니라. 난 남자거든. 사랑의 열망? 키우지 않음. 뭐 하러? 허나 잔뻔치도 많이 맞으면 아프다. 잔불이 큰불 되는 법. 그래서 하는 말인데 친구들과 동생들이 하도 소개팅 나가라고 부추기는데 못 이긴 척 한번 들어줘? 뻥이다. 다 뻥이다. 싹 다 뻥이다. 그래서 TV를 틀었더니 '사라진 바닷물' 그 드라마 끝나니까 재미없는 프로그램들 일색. 제목이 뭐 따봉마 뚜겅을 열어라? 놀고 있네. 따봉마 같은 소리나 하고들 있어. 하여, 채널을 돌리니. 저년 저거 어디서 굴러먹다 하필 여기까지 굴러온 거야, 지가 호박이야 뭐야. 상스러운 대사 자동적으로 외워질까 봐 겁난다. 그냥 TV를 끄자. 내가 언제부터 TV를 좋아했다고. 좌우지간 남자는 폼! 굶어도 허당 멋에 산다. 근데 최근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단 말이야. 이걸 어째? 어쩌긴 뭘 어째. 잠자코 때를 기다리는 거지. 별수 있어?
어때, 좀 비슷해?」
「근데 너 참 말 많다. 너 원래 이런 애였니? 내가 언제 돈방석에 앉고 싶댔냐?」
「기왕 이렇게 된 거. 따져봐야 할 계산이 꽤나 규모가 큰 거 같지 않냐?」
「그러게. 그랑프리는 따논 당상인데. 본게임 끝난 거나 마찬가지인데. 전망 좋은 어딘가에서 노트북에 엑셀 파일 띄워 뭔가를 가정하면서 즐겁게 얘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는 웜홀머신을 대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따져보기 위해 휴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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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에 대한 요약, 뮤직비디오처럼 간추렸다치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우리는 휴가를 마치고 모스맨 연구소로 복귀했다.
환상머신 아니 웜홀머신이 설치된 사무실로 들어갔다.
나와 스티븐과 세바스찬.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왜냐하면 웜홀머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어쩐지 캥기더라.」
「뭔데?」
「야, 따라와.」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모스맨 연구소 주차장.
3급 기밀 허가증만 소유한 어떤 말단이 뭔가를 차에 싫고 튀는 모습. 우리는 곧장 쫓아갔다.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영화에 나오듯 숨막히는 추격이 아니었다. 쫓고 쫓기는 긴장감 하나도 없었다.
「쟤 우리가 쫓는 거 알고 있는 거 맞니?」
「아니면 우리가 잘못 쫓는 건 아닐까?」
「틀리지 않았어. 맞긴 맞는데. 그게 그러니까...」
「뭔데?」
「뭔데 그래? 어?」
「쟤한테 우리가 안 보이나 봐. 쟤 두뇌로는 우릴 인지할 수 없는 거지. 우리가 안 보여.」
「우리가 안 보여?」
「어. 그러니 모를 수 밖에.」
「그게, 뭔 소리야?」
「그야 뭐 따라가 보면 알겠지.」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목적지에 거의 다다른 거 같은데.」
「그래. 도착 직전이네.」
「낯서니 여기?」
「낯이 익어.」
「빨리도 말한다.」
「야, 뭐야. 우리가 쟤넬 따라붙은 시발점이 우리 연구소였는데.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거야?」
「게다가 우리가 아는 길 빼고 참 많이도 돌았다.」
「근데 쟤가 우릴 못 본다고?」
「우리도 여기로 되돌아올 줄 몰랐잖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럼 뭣이 중헌디?」
「뭐긴 뭐야. 아 뭐해, 쟤 안 따라가고.」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우리는 녀석을 따라붙었다.
녀석은 웜홀머신을 모스맨 연구소 어느 사무실로 옮겼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정말 녀석들은 우리들을 하나도 못 알아봤다. 그러니 숨을 이유도 없었다. 옷이라도 벗을까?
알고 보니 사무실 안에는 우리가 있었다. 나와 스티븐과 세바스찬이. 쫄따구는 임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거 같았다.
그럼 우리가 미래야 쟤네가 과거야?
16
스티브와 세바스찬 그리고 나. 우리는 사안의 경중을 따지고 자시고 할 거도 없었다. 추리고 뭐고 이건 장난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각자 분담해서 비밀리에 관찰에 집중하기로 했다. 모험심 충족, 기대 충만, 예감 들뜸. 그 뿐만이 아니라 이건 결코 '아니면 말고'처럼 그저 그런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긴말 필요없이 예삿일이 아니거든. 따라서 일단 먼저 핸드폰을 끄고 동화던가 단편이던가 '왕과 거지'처럼 위장이 기본이었다. 신분 세탁까지 갈 수도 있는데 아직 2단계는 더 두고 보는 거고. 그래서 구KGB와 모사드, CIA, MI6 관련 특수장비를 어떻게 입수했고. 첩보원 생활을 하기 전에 일단 뺑뺑이를 돌았다. 상대가 누구든 우린 손바닥 위에서 노는 쥐새끼처럼 감시받을 게 뻔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일단 종횡무진 돌아다녔다. 그처럼 짧은 기간에 위치추적 잘 되도록 핸드폰을 키고 어딘가에 멈추어 신호 끄고. 변장을 넘어 변신 완료 후 영화주인공으로 둔갑 완료. 그렇게 당분간 캠핑 생활을 이어갈 주둔지 마련도 마침. 아무도 모를 곳에 말이다. 그만큼 기가 막힐 외계인의 음모가 대기중일 테니까 안 그럴 수가 없었다.
일단 스티브는 인터넷 조사. 최근 잘나가는 해커들 뺨치고, 한때 해커&크래커계를 뒤흔들었던 실력은 못 될지언정. 나름 스티브 그 방면에 일가견이 있었다. 때문에 모스맨 연구소 그 배후가 누구인지, 무엇과 관련되었는지, 어떻게 시간을 과거-현재-미래로 나누었는지 파악하려면 인터넷 조사가 필수였다. 대체 어떤 원리로 단 7일 내에 증발하지 않고 우리들을 한공간에서 따로따라 자유도를 무한대로 설정할 수 있는지. 단지 거기까지라면 몰라도 환상머신을 어떻게 해서 웜홀기계로 개조시켰는지. 깨알 같은 조사는 무조건 필수였다. 통신 감청은 추리소설에나 나오는 거니까 우린 증거 수집보다 한발 앞서가면 그만. 고로 인터넷에 모든 증거가 남지 않을 수 없으므로 스티브는 인터넷 전담. 캐면 캐는대로 먼지 한톨만 걸려도 걸리면 어떻게 되나, 말꼬리 잡고 늘어지듯 걔넨 우리한테 바지끄댕이 잡힌 거나 마찬가지. 그건 그렇고.
다음으로 세바스찬. 모스맨 연구소는 하필 전형적인 요새이기 때문에 적당한 대공 초소 지점을 물색 완료. 비밀기지로써 천혜의 명당이니만큼 매우 꼼꼼하게 자리를 알아본 끝에 출입자 명단을 파악할 최적의 장소에 우리도 기지를 설치 완료. 그리고 녀석은 기타 잡무 담당.
그럼 난 뭐 하지? 다름 아니라 현장요원. 뭐니 뭐니 해도 내게 주어진 주임무는 그랬다. 환상머신 → 웜홀기계! 도대체 어떻게 그걸 개조했는지. 조사하면 나온다. 물론 드라마 주인공 따라하려면 당연히 일단 쇼핑부터 필수. 궁색하게 대충 따라했다간 기분 잡침. 분위기 살지 않음. 따라서 우선 겉멋부터 쫙 갖춘 다음에 시작했단 말이다. 어쨌든 곧 있으면 전말은 밝혀지게 되어 있다. 숙녀들이 우리한테 넘어올 수밖에 없듯이. 걔네가 누군지 정체를 드러내는 건 시간문제인데? 이러니까 여자들이 뻑이 가지. 존나~ 카리스마 있어! 끝장.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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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과연 모스맨 연구소의 복면을 벗길 수 있었을까? 너무 많은 걸 알려줄 수는 없다. 난 몰라도 스티브와 세바스찬도 먹고 살아야 하거든. 어쨌든 우리가 어릴 때 촌에서 뛰어놀던 것처럼 웜홀머신 배후를 염탐하는 일. 설마 별 소득 없을 것 같나? 첫째날 으쌰으쌰. 둘째날 그럭저럭. 셋째날 슬슬 바람이 빠지기 시작. 결국 꿀 단지 겉핥기. 근데 참 재미난 얘기를 들려드릴까 말까. 꽃 피자 임 오신다고 로즈마리, 에밀리, 마라, 사라 그녀들이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어떻게 비발매 특수 핸드폰에 통화를... 하긴 걔네들 마음 먹으면 암호문이 적혀진 쪽지를 묶어서 비둘기라도 띄울 숙녀들이지. 그렇게 날짜 가는 줄도 모르며 언젠가 걸출한 성과를 확보하기도 전에 우리는 설득됐다. 요컨대 거기가 아니랜다. 자기들이 모스맨 연구소는 꽉 잡고 있다나 뭐래나. 웜홀머신 그거 별거 아니라는데, 우리는 또 솔낏솔낏 귀가 팔랑팔랑 혹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와 같은 줄거리 그 다음 이야기는 열린 결말로 남겨놓기로 한다. 물론 모스맨 연구소에서 마라 일당에게 우릴 말리라고 시켰을 수도 있고, 그처럼 대행자 개입시킬 필요도 없이 가짜로 우리를 자기네한테로 유인할지도 모른다는 점. 일단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 쏠쏠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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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처럼) 과부집 수캐마냥 난 일만 저지르는 것일까? 뭘 해도 심심한데 일을 저르르긴 어떤 일을 저질러. 껀수가 있어야 뭘 해도 허지. 우리가 무슨 과부집 수코양이도 아니고 말이지. 뭐 그렇긴 하나 허당이 성격 좋으면 봉 되기 십상. 과부가 마음이 넓으면 동네... 쉿. 헤프든 정절녀이든 우리는 여자 관심 없다. 어찌 됐든 인생살이 쉽지 않다. 그게 그러니까 현 시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작전이니 수작이니 무슨 대회를 나가든가 상대가 있어야 뭘 해도 할 거 아닌가.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안다. 근데 굶주린 늑대가 하이에나 심정 몰라서야 쓰나. 아는 여동생들 흉 웬만히 트집잡고 이제 그만 남자들이랑 놀까? 그게 그러니까, 과부살이 아니 혀 메시 생활 십 년에 독사 안되는 년 없다? 거 어째 말이 심하긴 하다만, 년이 아니라 놈? 아무튼 '그년이 그년이다'라고 어떻게 우리 입으로 말하나. 단지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말 듣고 살짝 웃을 뻔 하다 말든가. 그야 어쨌든 살살 부추기고 슬슬 발동걸며 슬며시 헛바람 주입시키는 게 우리 전공. 타고난 재능이 어디 가간디? 뽐뿌질 시작만 했다 하면 선풍 미풍 그러다 느닷없이 강풍. 진짜인지 가짜인지 근데 것도 다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보아하니 인생이 재미없으니까 예술을 빙자하고 사욕만 채우는 거구만 그래. 캬~ 어? 칼럼에 어쩌고저쩌고 연재소설에 이러쿵저러쿵. 안 그래? 안 그러긴 뭘 안 그래. 고니를 조각하다가 안되면 그와 비슷한 따오기라도 된다. 하는 데까지 하자. 뭐 그러다 어떻게 하나 얻어걸리겠지. 살면서 잔뻔치 좀 많이 맞아봤나. 딴 건 몰라도 우리가 얻어터지는 건 일가견이 있다. 어설픈 쉐도우복싱마저 그 앞에서 할리우드 연기 왜 못해. 큰 재주 없는데다 잔재주마저 후달리면 맷집이라도 좋아야 하지 않겠나. 그러다 어퍼컷 한방! 인생 한방이다. 아 글쎄 상대가 없다고 상대가. 회심의 역습? 갈 곳은 많아도 오라는 데가 없다. 소 뒷걸음질치자 쥐 잡으면 기분 좋은 거 누가 모르냔 말이다.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하는 수 없이 새로운 인생 계획을 비밀리에 재정비하기 위해 사무실로 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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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료/부동산"에서 빠트린 부분이 있어서 추가.
병원 입장에서 과연 왜 괴상한 방법을 고집하는지에 대해서.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 왜 졸부스럽게 병원운영을 하는지, 대체 어째서 어떤 업계에서 유독 만인의 행복과 쌍방 윈윈을 반대하는지. 보면 보인다. 찬찬히 관찰해도 안되면 계속 고민하고. 꼼꼼히 분석해서 부족했을 때 더 면밀히 따져보면 된다. 할 수 있다. 못 할 건 또 뭔가. 궁하면 없던 꾀도 난다. 귀신은 속여도 원리와 이치는 빼도 박도 못한다. 굶어봐야 없는 놈 사정도 알긴 아는데. 명석한 보고서, 딱 보아하니 형편이 그렇단 말이다. 압축성장할 동안 누가 뭐 기다려줬겠나? 어림없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교훈삼아 열심히 뛰어도. 현실은 제논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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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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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연봉 3등급 1등급
기기비용부담 3등급 1등급
로비경쟁받기 3등급 1등급
부동산비부담 3등급 1등급
환자재산수준 3등급 4등급?
고위급자동차 내수품 수입품
컴퓨터OS비용 수입품 수입품
의료SW비용
제약사 여건 국제경쟁력 우수 국제경쟁력 비우수 (내수 경쟁 극심)
병원광고비 중급 상급-최상급
1천명당의사수 4.3명 2.3명 (OECD 꼴찌감?)
의학교육깜냥 4.3명→9명 2.3명→동결
의사인원충원 대환영 결사 반대
농촌의사할당제 대환영 결사 반대
인구구조(미래) 환자 폭등 환자 폭등
의사구조(미래) 의사태부족 의사태부족
의학교육방식 구식 (실력등등은 현대식이나 스파르타 훈련방식이 여전하다는 점)
의대성적우수 인기과 몰림/비인기과 기피
정부지원 형평성 감안 독과점 원함
의료민영화
경력직선호도 높음 일단 선수층얇음/일단 인력한정/
수도권선호도 중간 최상급
수도권↔실력 상관관계 낮음 상관관계 높음이자 정비례 *
이윤창출 합법>편법 반대 (증권가 등등처럼 돌리기 전문용어 수법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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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 범위
의료분쟁 판례총량
의료분쟁 조정여건
의료범죄 형량
의료범죄 자성
의료범죄 사전책
과실증명의무 의사 환자
공산품불량증명 생산자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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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독일제?
각종의료기기: 선진국제
핵심제반부품: 선진국제 (결국 그 차이는 내수품이니까 비용부담 적냐, 라이센스부터... 부담 막대하냐 차이)
이직률: 학계 초반에 또는 업계 중견으로써 이 일은 나와 맞지 않는다 하여 직무를 때려친 사례. 그처럼 과감히 업종 변경할 확률. 그건 과연 얼마나 차이날까? 어째서 그게 중요할까? 왜냐하면 그 때문. 정작 그 일을 내가 좋아서 잘하고, 치료받는 사람도 기분 나쁘지 않고 쌍방 윈윈. 당신 왜 의사가 됐소? 돈 많이 벌어 빌딩 사려고요. 당신은 왜 프로그래머가 됐소?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내 친구 하드디스크 뒤집어깔려고요. 그대는 왜 그 일을 하오? 부모님이 하래요. 나는 어떤 직무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가? 몰라 그 딴 거...는 아니기를. 나는 과연 이 조직에 어떻게 공헌해야 하는가? 안 들은 걸로 합시다...도 아니었으면. 나는 미래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사랑의 포로로 하필 환자를 빌미로 삼은 사람...도 아니겠죠. 아마도. 소방관이 저 닥터 때문에 내 부모 수술 못 받아 돌아가셨어, 나 제 집 불 안 끌래. 으쌰으쌰 우르르르 쟤들 파업이래 파업이래. 파업할 줄 몰라서 파업하지 않는 업종들 많은데. 경찰들한테 블랙리스트 올라가. 프리메이슨 같은 비밀결사단체가 그렇게나 전권을 장악할 줄이야. 의사들 집 부동산 거래 10년간 금지됨. 왜 나는 이 일을 하는가? 왜겠어 직무 사명감이고 양심이고 필요없어, 돈만 많이 벌어서 나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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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실력, 상관관계 높음이자 정비례 *: 성적 우수하지 못한 준의사 입장에서, 실력 낮으면 깡촌으로 밀려나는 게 겁남. 당연하디 당연한 점. 전재산 수도권 투자했는데, 실력에 따른 변별력 높아지면 하수는 자동적으로 시골로 밀려나라고? 미치는 거지. 속 뒤집어질 일. 민초라는 평균값 혜택을 확대하면 그럼 최후의 보루가 없어짐. 수도권 초집중, 부모대대로 & 전국민 부자되기 운동으로 전재산 투자된 실정인데. 감투 달고도 밀려나라고? 같이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그렇게는 못한다 심보. 그래서 진입장벽 높여질 테고, 그러면 이랫것들은 부자들 병풍만 잘 서면 그만. TOP 5 스포츠 종목에서도 마케팅 법칙은 통하는데. 선도브랜드는 자기 브랜드가 아니라 해당 카테고리를 홍보해야 한다? 독점 장벽을 정부 정책으로 보존받고자 하는 사극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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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겉으로는 모두 현대문명인데. 세세히 살펴보고 촘촘히 관찰하며 찬찬히 경험하다 보면.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이치가 이러한데. 헌법 이전에 도덕을 관습이 얼마나 포용할 수 있나, 윤리의 기준 자체부터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뿐만이 아니라 이렇듯 법리주의부터 21세기를 따라가기 벅찬 부분은 찾는 족족 너무도 많음. 고로 소소한 행복은 재밌는 연옥에도 많을 테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얘기. 곧 요목조목 사회 전영역을 따지고 들어가면 논리적으로 상류층에게 최적화된 사회. 그러니까 흑백tv를 어떻게 포기하나. 그게 어디 쉽겠냐고.
A. 흑백tv체계: 과실 없단 걸 증명할 책임을 소비자측에 떠넘긴다.
B. 컬러tv체계: 과실 없단 걸 증명할 책임은 생산자측에 있다.
예를 들어 전자담배가 폭발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소비자가 증명 못하면 끝. 의료분쟁? 더 말해 뭐 하나! 판례가 거의 100% 구시대적 표준에 해당하는데 그걸 어느 날 갑자기 현대식으로 바꾼다? 말이 안됨. 전례를 따졌을 때 전형적인 판례 한번 번복하듯 전위적, 진보적인 판결을 내리기가 어디 쉽나. 기적에 가깝겠지. 이와 같이 둘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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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위와 같은 극명한 정반대 차이를 감안하면. 선진국 기준 불법 리베이트, 불공정 거래, 불합리한 수직적 관계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 그 산업군 생태계 자체도 불합리하지만 학계에서 업계로 이어지는 기나긴 과정 동안, 문제는 스파르타 방식이라는 구습! 직업만족도 낮으나 돈은 많이 버네? 위에서 받은 거 밑으로 풀 수 밖에 없는 수직적 구조. 결국 부조리와 불합리 등 모든 걸 돈으로만 보장받겠다는 분위기는 바뀌기 힘든 실정. 또 국제경쟁력 없는 제약사들끼리 내부에서 치고박고 살인적으로 경쟁하는데, 관행적으로 영업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뭐겠나. 주인과 종 관계. 상전과 똥개 사이. 전화 1통이면 새벽에 불려나가서 법인카드 긁고 와야 함. 그럼 의사와 제약사만 그러겠나. 간호사 세계도 수직적 구조 상당함. 좋은 간호사 수장도 많겠으나 현실은 상당히 암울한 경우 비일비재. 평간호사 10명이 얼마씩 각출해서 수석간호사 명품백 정기적으로 안겨줘야함. 못 견디고 나간 간호사만 쑤두룩, 간혹 불미스러운 일도 있음. (사회 전영역에서 하급자 뺨 때리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시절이 불과 30년 전. 그래서 사회 전영역에서 스파르타 방식같은 악습이 신식 관습으로 바뀐 분야, 느린 분야, 더럽게 더딘 분야, 아예 퇴보 못해서 안달인 영역, 진보적으로 노력하는 분야, 모범적으로 투명화된 직무...등등이 나뉜다는 뜻). 하필 내 남편 주위에 절대로 얼쩡거려서는 안될 헤픈년? 드물게일지 흔하게일지 제약사 영업사원과 궁짝 잘맞음. 그게 다 관례가 구식이기 때문. 신식 관례가 아니니까, 증권가 등등처럼 돌리기 전문용어 수법 팽배하게 되고, 이윤창출을 위해서 업계는 수익을 쥐어짤 수 밖에 없는 식. 그래서 그쪽에서 정계를 볼 때 역시나 단기이익 쥐어짜는 걸 선호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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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로 봐도 '간호사─의료기기 영업사원─총무과 과장님─나머지'가 의사 대신 집도하는 게 하나도 이상해 보이지 않음. 항상 그런 거도 아니고. 누구나 그렇지 않겠으나. 의학드라마에서 수술 집도하던 중 천재 외과의가 2인자 외과의사한테 나머지 잡무를 떠넘기고 먼저 퇴장하는 모습. 드라마와 현실이 같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영화가 곧 현실이긴 하나. 다른 점도 많은 게 이거다. 병원이 무슨 도둑놈이요 의사가 사기꾼이겠냐만는. 조건을 따지고 보니... 유령의사이자 껀 당 얼마로 뛰는 프리랜서 의사가 심심치 않게 통용되는 일. 형편이 그렇게 만든단 말이다. 무엇보다 병원은 땅 파서 장사하나? 병원 수익이 낮으면 병원에 딸린 직원들 임금은 어떻게 주겠나. 그 종사자들에 딸린 식솔은. 그래서 정답은,
따라서 병원 입장을 헤아려보면 된다. 캔맥주처럼 탄산 넣고, 비싼 호프 대신 호프대체품 넣고, 파인애플 과즙과 오렌지껍질을 진짜로 넣는다고? 향신료로 원가절감. 그럼 대충 엇비슷하게 맛 나온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까르보나라 파스타, 집에서 인스턴트로 똑같이 맛 내는 법 허다허다. 그처럼 원가절감 하지 않으면 이윤창출 할 수가 없는데? 때문에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대신 하게끔 처리하면 되는데, 뭐 하러 1등급 연봉 의사를 또 고용하나? 상용직은 커녕 임시직도 필요없고 갑을관계로 퉁치면 대체 얼마를 아끼는데. 공짜로 초고액 인건비를 낭비하라고? 대차대조표도 업자들이 쉽게 속일 수 있는 게 있고, 뻥을 쳐도 쩜오 이상 올리고 쩜팔 이상 내리고 절대로 그럴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딱 보면 대번에 답 나온다. 자폐아로 오해 받았지만 아인슈타인, 피카소, 모차르트와 비견될 정도로 숫자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지닌 크리스찬. 수학천재인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마약 조직의 검은 돈을 봐주는 회계사. 2016년 영화 어카운턴트 얘기다. 꼭 그 수준이 아니더라도 전문가들이 어찌 모르나. 바로, 후발주자권에서 언제적에 꼬리가 길면 밣렸던 일, 분식회계 기타등등 불법을 고민. 반대로, 어? 역으로 선발&중견주자권에서 옛날부터 합법적으로 조세회피 기타 등등 합법적으로.
자, 그대께서 서울 5대 병원장이랄지 서울 나머지 종합병원 실세 중의 실세라고 가정해보자. 곧이곧대로 운영해서 병원 운영할 수 있을까?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업무방침 타당하며, 이기심 이타심 고려하여 부당하지 않도록 양심적으로 운영한다고 하면. 그럼 병원 망하기 딱 좋지 않을까? 내가 만약에 서울 5대 병원 전권을 전적으로 쥐락펴락할 수 있다면...! 가만 보자. 자, 보아하니 어? MRI는 독일제. 안과기계... 응급실 기계들... 외과수술 기계들... 웬만한 건 전부 다 수입품. 일단 거기서부터 선진국 병원 시스템을 따라하기 벅차게 됨. 제약사 여건? 머크, GSK, 파이저, 로체, 노바티스, 존슨앤존슨, 사노피, 릴리, 베링겔잉겔하임,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들 국제경쟁력 탄탄한데 과도한 국내 경쟁? 뜨겁긴 하겠으나 무리하도록 반칙하진 않겠지. 보험과 자동차는 몰라도 뭐 소파영업? 제약사 여건부터 내수 밖에 없으니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걔네들 데려다 잡다한 허드렛일 시키면 되지, 뭐 하러 1등급 의사 연봉을 고정비로 지출하나. 1명도 아니고 그돈이 얼만데 여러명을 꼬박꼬박? 곡소리 들린다. (다는 아니겠으나) 만약 그랬다가는 병원 망하기 일보 직전. 종합에서 전문 영역으로 내려갈수록 병원광고비도 만만치 않음. 노른자 병원들은 전부 다 수도권 초집중인데. 부동산은? 평균 행복도 수준, 세계적으로 부동산 1등이 과연 어딘데.
형편이 이러한데. 이러니까 자연스럽게 '간호사─의료기기 영업사원─총무과 과장님─나머지'께서 (때로는?) 집도하게 됨. CCTV를 왜 달어? 1천명 당 의사수가 2.3명에서 3명만 되어도 고위층들 엄살 난리일 테고, 병원 운영 측면에서 CCTV 달면 대체 얼마를 고정비로 쏟아부으란 말인가. 이게 이게 보통 일이냔 말이다. 그러니까 견물생심, 너 그럴려고 의사된 거냐? ~라는 일 심심치 않게 벌어짐. 떳떳하고 양심적인 의사들만 도매값 처리받는 건 같아 괜히 짠해짐. 귓구멍 안 뚤렸을 때야 귀걸이를 찰 수 없지, 허나 일단 한번 뚫려봐 뚫려보라고. 뭐 고속도로? 첫단추 끼기만 어려움. 그리고 수술 외 각종 도구들 상당수 수입품, 수술 관련 각종 도구들 태반이 수입품. MRI 의료장비가 뭔 동네 누구집 똥개 이름인가? 그 뿐만이 아니라 대체 누가 그러시든가, 은행 이자는 물론 부채까지 통채로 탕감해준다고. 의사한테만 특별히? 아니 정말로 그런 팔랑귀가 누군지 볼 수 있는 감별기가 따로 있나, 아니면 진짜로 맨얼굴 투시경이 발명된 건가. 이게 과연 병원 고위급들 편들어주는 건지 흉보는 건지 모르겠다만, 믿을 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어디라고 전혀 딴세상이 아니니까 이렇게 구분할 수도 있다.
첫째, 개인이니 중소니 대형이니 관계없이. 흑백tv 운영방식 따르지 않고 못 벌면 못 벌었지, 망할 때 망하더라도 떳떳한 직업의식 고집하는 곳. 장인의식? 양심?
둘째, 중소병원 입장. 집안 살림 팍팍하니까 중소병원 처지에서 공격적 운영을 고집하기도 할 테고.
셋째, 대형병원 입장. 병원경영이 경영학자들 말마따나 결코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공룡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러므로 구식에 가까울 업계 관례 함부로 거스르기 힘들지 않을까? 좋게 단합하면 좋은데 안 좋게 으쌰으쌰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제지를 받는 일. 미리미리 손써서 무마 하나, 안 하나? 그러니 민초 잡초 난초...평균들이 깨우치지 않으면 안됨. 역으로, 공룡이 인기 때문에 주가 높을 수도 있고 경우의 수는 많다. 옷도 마이너보다 메이저가 비교적 촘촘&꼼꼼 전문가 손길이 많이 묻어나 있듯.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여자 손길이 부드럽긴 부드럽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악마는 뭐니 뭐니 해도 새로움을 좋아한다. 아니.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하여 주전, 심판, 대타...VIP석, 경기장 상단 싸구려좌석간 괴리가 좁아야 전체값 높이는 데 유리. 일단 그걸 누구나 모르진 않는데 TV시청자까지 만족시키기가 어디 쉽나. 각자 입장만 주장해도 대하드라마는 멜로드라마로 바뀔까 말까 아니겠나. 그래서 때로는 핸디캡이 부자연스럽게 부여되거나 이따금 반사이익 파도타기 박수처럼 이어지는 이치.
넷째, 선민의식 비율이랄지 주동자들 기득권층 졸부들 많을 테고, 업계 관행에 따라가는 중견세력이 태반일 테고, 못 이긴 척 끌려가는 비율 역시. 그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라는 분파 왜 없겠나. 그 바닥마저 퇴보냐 보수냐 그 둘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환경. 거기서 진보를 어떻게 바라나. 혁명은 말도 안되고 차근차근마저 결코 쉽지 않은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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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요컨대 장족의 발전이 끊임없도록 지금까지 쉬지 않았다는 점, 대부분 사실이다. 50년 전과 겉으로 보이는 현격한 차이 당연히 신기할 정도. 그럼 그 눈부신 변화의 대가는? 앞서 보셨듯이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찾으면 찾는 족족 끝없이 지적질 가능. 과거에 비해 표면적으로 월등한 풍요로움, 그에 따른 결코 만만치 않은 값을 치르는데. 그게 어디 보통 일인가. 숫자로만 따졌을 때 체급이 2~3단계 차이난다 할지언정, 앞서 읽으셨듯이 질적 차이는 0을 1개 또는 그 이상 달아야 한다는 점. 한 5년 됐나? 흑백tv 시절에 전문용어에 준하는 구식 사립학교 관련법 조율하자, 개선하자, 정비합시다! ~라고 했을 때. 과연 그 얼마나 사회기득권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던가. 아니 그렇소? 누군가가, 부유층이 평타를 치거나 장거리를 쾌적하도록 독주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과업이라도 감수한다는 점. 수단과 방법이 경도된다는 윤리학 강령 굳이 끌어들일 필요가 뭐 있나, 그딴 입바른 소리 누가 경청한다고. 천사처럼 우직한 분들도 드물게 계시고, 묵묵히 과욕 부지리 않고 중간은 가는 분들이 많으니 전체적으로 격상한 거지 또 말은 어쩌고저쩌고. 무슨 짓이든 그에 따른 한계는 없다는 점. 아직도 모르시겠소? 불과 10년 전 법조계가 어땠나? 아니 지금은! 멀지 않은 20년 전 교육계가 어땠을까? 현업 및 전업은 물론 어른들 잘 아시지 않나. 그럼 30년 전 연예계가 어땠다는 점. 말도 못하지 않나, 말도~! 네? 기억나는 방송국 프로듀서들 침대에서 시중들었던 스타들 허다했다. 더러운 불문율과 업계 관행 때문에 가능했던 일. 앞서 도표로 이례적인 대비를 괜히 요목조목 대립시켰을까. 심심한 천국과 재미있는 지옥, 그 말이 딱 맞다. 기가 막힌단 말이다. 그런가, 안 그런가? 누가 뭐 공짜로 희망의 나라를 거저 가시화시켜드리간디?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약 20년 전만 해도 백화점 전성시대 그 놀라운 아성은 웬만한 벤처정신은 쳐다보지 못했다. 승승장구! 물론 1류가 있으면 삼류도 있는 법. 그 중간. 2류 백화점들이 어땠는데. 본사 팀장이 지방들 순례하면서 과연 어떤 접대를 받았을까? 해당 직무 팀장 1명이 지방 10곳 을 순회하면서 봉투와 성접대가 당시 자연스러운 관례. 지극히 법도에 알맞는 예절이었을 뿐. 다 그렇진 않았겠으나 그랬던 2류 3류 결코 적지 않았다는 점. 그게 참 웃긴 게 뭐냐면 이렇다. 꼼빠니아 라는 여성복 브랜드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꼼빠니아 본사 담당자가 지방 출장을 갈 거 아닌가. 그럼 일 얘기만 하고 끝? 지방에 꼼빠니아 의류매장 직원들이 대부분 여자로 구성된 3명~4명 있다 치면. 지방 지점마다 세부적인 룰은 다르겠으나. 하필 그 지사 여직원들 가운데 1명이 도맡든. 돌아가면서 희생하든. 아니면 본사 담당자가 지명하든. 그게 거 참 희안한 구습이 그 업계에 있었다지? 경험자 마음 속으로만 거수? 손차양 몸짓조차 귀찮으니 넘어가고. 아니, 그래서 거기 때려치고 1층 커피숍 웨이트레스로 이직했는데 건물주 아들이 찝쩍? 본사와 지사의 알력 외에도, 백화점 고위급과 개별 입점주들 관계도 껄끄러운 예는 찾으면 찾는대로 쑤두룩. 이러니 여성잡지 2들이 독해지지 않고 배겨? 괜히 얌전한 고양이한테 옆에서, 너 아끼다 똥된다면서 뽐뿌질. 이모말 듣기도 전부터 한발 앞서 이모처럼 살기. 더더군다나 오뚜기처럼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일어나면 좋은데. 커피배달업이 호황인지 불황인지는 몰라도, 법망 보호 받기 애매한 업종. 때문에 어떤 아가씨 관상부터 보아하니 숙박업자 친구가 거칠게 뚝딱 일 치르고 푼돈 쥐어주기. 그런 아픔 겪고 계속 막살지, 아니면 정신 차리던지 그야 팔짜 고치기는 본인 소관. 말을 마시라니까요 글쎄!
그 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영역에 걸쳐서 괴물들 천지였다는 점. 잘 아시지 않나. 지금 생각해보면, 현재 상식과 현재 교양과 현재의 미덕으로 언제적이 과연 사람 사는 세상이었을까? 그 격변의 시대를 살았으면, 어? 누구나 천사가 되고 아무나 천재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야 하거늘. 지금은 각 방면 각 업종들이 구습 얼마나 신식으로 바꿨겠나. 그래서 이 세상이 아름다워졌을까 하면 그걸 꼭 낙관해야 할까. 아니면 착한 척 못해서 또 부자들 역성들어야 할까.
깜박하고 넘어갈 뻔 했는데 예시 하나 더 들자. 안 그러면 절대로 안될 통례니까 말이다. 깡촌 마을 이장들과 깡섬 청년회를 보시라. 그나마 마피아처럼 상납금 적당히 받고 마는 부류도 있다만. 깡촌&깡섬 모든 사람에게 물어보자. 비리─불법─부조리─퇴폐─범죄성 부폐가 그 얼마나 많은지를. 드물게 투명성을 내세워 2020년이라는 시간표에 떳떳한 비율도 있겠으나. 허나 지금이 2020년인데 아직도 왕성히 1970년대 식으로 깡촌&깡섬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괴물들. 과연, 한둘일까? 정부 지원금은 지원금대로 다 받아챙기고, 공동체 전체에게 일절 말없이 혼자 또는 단 3명이서 10년 30년 내내 독식. 뿐인가. 군청 지원금, 농림산하기관 지원금, 농업공기업 보조금, 농기계-수산물 연구기관 지원금, 도청 산하기관 지원금, 군청 협력기관 지원금, 농업조합-산립조합-수렵조합... 들어오는 외부자금이 공동체 전체를 위해 공평히 분배해서 나눠쓰라고 밀어주는 건데. 얌체처럼 30-40년 혼자나 그네들끼리 싹 챙기고 입 싹 닦음. 뿐인가? 바깥으로부터 규칙적으로 지원받는 공적자금은 조용조용히 마피아들이 IN MY POCKET하고! 또 현지에서 호적 대대로 살지 않았으면 또 상납금을 정기적으로 걷어. 명백히 무법지대! 외부인이 출입만 하려고 해도 돈 걷어. 고향에 돌아오는 낙향민이라고 예외는 없음. 고향에 현재 살고 있는 부모님 만나러 오는 그곳 출신자들까지도 꼬박꼬박 등쳐먹기. 그분들 검찰, 경찰, 군청 감찰반, 공익위원회, 받아먹은 거 100배로 토해내라고 민사소송은 물론 형법부터 온갖 조항 끌어다가 싹 다 죄를 물어야 함. 못되도 못되도 그렇게 못될 수 있나? 살아있는 괴물. 이승을 지옥으로 만드는 장본인들. 못된 심보 가운데 극악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구습.
풍요로운 발전을 가로막는 게 이런 예시다. 안 그래도 수도권 초집중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어디 한둘인가? 이분들 역시나 그에 일조하는 크나큰 조력자. 아이고야 맙소사 세상 사람들 다 들어보소. 안 그래도 온갖 만병이 수도권 초집중으로 법석을 떠는데. 맹수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용을 쓰는데 이런 분들까지 고향을 떠나라며 부채질. 이와 같은 고단수 일등공신이 어딨냔 말이다. 직업 사기꾼은 그렇다 쳐도 일상적으로 괴물들이 이리 흔해서야 쓰냔 말이다. 아니 그렇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건 고향을 위한 일이다, 따라서 당신은 20년 살아도 외지인이다 규칙적으로 찬조금 바치는 거 잊지 마시오. 또 전체가 균등히 나눠서 쓰라는 지원금은 독식. 찾아오는 손님이든 고향사람이든 누구든지 길 막고 돈 걷기. 그게 산적이지 시민인가. 해적인 주제에 또 말 들어보면 뭐라 하실까?
"나부터도 그렇소만 내 입으로 차마 말하기 부끄럽소만, 염치없이 누가 나 혼자 좋냐고 하는 일이요? 다 함께 살자고 걷는 푼돈 아니요. 그게 뭐가 아깝소, 네? 여기 사람들 전부~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오. 자, 보란 말이오. 네?......"
이게 대체 뭐냔 말이다. 그러니까 여자들이 시골 가기 싫어하지. 그런가, 안 그런가? 좋은 시골인심이 평균이고, 후덕한 고향 인정이 대부분일 텐데. 그게 또 꼭 그렇지 않다는 점. 잘 아시지 않나요! 장애인 사립기관... 깡섬 염전 노예, 깡촌 유료낚시터 어린이 노예, 섬마을에서 마피아 세력, 지적장애인을 노예로 부려먹으면서 전주민이 걔 도망 못가도록 감시. 마피아처럼 공권력까지 연계. 그러니까 옛날에 군수─방송사 지사장─언론사 지사장─지방 교육청장─지방 경찰청장─지역 유지─지역 권력자─지역 자본가...들끼리 다 해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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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이 지켜지지 않는 분야는 눈씻고 찾아볼 필요도 없다. 일단 반투명이면 넘어가니까. 양심 불투명은 흔하디흔할 테니 말이다. 감리회사와 회계법인, 공무담당자와 검사받는 사업체. 법정 영화에 단골처럼 나오지 않나. 검사와 변호사가 찰떡궁합으로 공사를 분간 못하면 안된다고. 절대로 안된다고. 근데 공사 딱 끝나고 나서 폴리우레탄/콘크리트 비율/가소성 섬유 분포... 통과 못하면 싹 다 무효. 그래야 하는데 또 돈봉투와 007가방. 그러니까 1995년 이짝 저짝에서 대교가 무너지고 일류 백화점까지 폭삭 무너지지 않았나. 매뉴얼 굉장히 뛰어나도록 만들어놓는 건 곧 지키는 건데. 반드시 지키자고 만든 건데. 그럼 뭘 해, 불량으로 대충 만들어서 금방 뜯어져. 아스팔트 대충만 봐도 상하위 관계 관례와 업계 투명성 대번에 진단 내려질 수 밖에 없다. 무슨 전문가만 변별력 뛰어날까? 전문가 중의 전문가와 그외, 감식안 누구나 끝짱. 어른들이 괜히 능글능글 능구렁이일 리가 없단 말이다. 더 느리게──더 느리게──더 느리게──더 느리게... 그러다 완벽함을 정복하면 정상 속도로! 그래야 하는데 무슨 대충 비슷하니까 넘어갑시다. 그럼 나중 여럿 골치아파진다. 그렇게 얼렁뚱땅 차마 못 파헤쳐서 어쩔 수 없이 덮은 비리. 차마, 말을, 할 수, 없지 않나. 안 그런가? 마피아 + 뭐 = 뭔피아! 그게 달력과 발맞추지 못하니까 백화점 무너져, 착한 사람들만 골탕먹어, 다리 무너져, 비행기 추락해, 배 가라앉어. 오락산업은 말도 못해. 기득권은 사극파 천지. 사기꾼은 사기꾼은 극성. 해외에 나가면 최고로 조심할 사람들은 외국 사기꾼이 아니라, 바로, 자국민 조심하라는 말. 유명하다. 양의 탈을 쓴 늑대, 고향에서야 친구 먹지 않더라도 먼 세상에서 그같은 유대감. 공감대. 동질감. 등 돌리면 다시 연락할 사이 아니면 다행이게? 고향에서라면 별로 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인 걸 대번에 알아채는 데 별로 어렵지 않았을 텐데. 들뜬 기분이랄지 미약한 향수병 전조, 아니면 그냥 반가워서 또는 말 통하니까. (간접화법식으로) 자국어로 쌍방 말이 잘 섞이는 게 중요한데, 먼 타향 (직접화법식으로) 단지 말이 잘 통할 뿐이니까. 그러다 어떤 분 할머니처럼 그날이 가까와오면 초조해질 것이다. 속된 말로 똥줄 탄단 말이다.
앞서 언급한 지원금. 자, 보자. 지원금은 무엇을 뜻할까, 어찌 보면 핸디캡이다. 달리 말하자면 특별조항. 정식 외에 특요약일 수도 있고, 독소조항이 될지도 모를.
각종 지원금 종류 증가 → 이론적으로 미덕 실질적으로 얌체 증가. 세금 줄줄 세고 전체 행복도 평균 깎아먹고.
핸디캡 증가 → 좋게 보자면 이로운 법 증가, 안 좋게 보자면 덕지덕지 누더기 법률
핸디캡 증가 → 좋게 보자면 지켜야 하니까 좋은데, 정말로 만든 의도처럼 지켜질까?
왜 선발주자들이 법률 조항 추가하는데 주저하고, 검토하는 시간&인적 자원이 상당하며, 인터넷 시대인데 자필과 우편 과정이 여전하며, 하급관리의 권한이 뚜렷할까?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느린 것보다 빠른 게 좋다만, 좋게 빠를 때만 좋은 것. 고지에 다다라서 깃발을 꼽으려는데 거기가 아니다? 꼴인을 눈앞에둔 1등, 그쪽이 아니래서 돌아가는 마라톤 경주. 지원금 있고 혜택 증가하니까 대세를 따르고 법을 지키는 세계가 있으면. 이론적으로 지원금 있고 혜택 증가하는데, 심심치 않게 제멋대로요 법을 왜 지켜 거꾸로맨인데. 자질과 덕망과 인성이 감수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시급히 특별법을 도입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텐데. 나중에 개개인 윤리 지표가 감당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그래서 자질과 덕망과 인성이 감수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현안을 정비하는 것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최저점을 감안하고 살쾡이 심리처럼 전국민 투기꾼이라는 진실을 전제로 뭘 해도 하는 게 좋다. 촘촘하도록 규정하면 숨막힐 게 뻔하니 예스러운 이성, 자율적인 도덕심, 이타심과 친한 이기심에게 맡깁시다? 만인의 군침은 홍수를 이룰 것이다, ~라는 최저점을 전제로 불미스러울지 모를 사안에 접근하는 게 좋다. 법 없어도 살 사람들이신데 조목조목 물어보고, 따박따박 말대꾸하며, 자꾸자꾸 귀찮게 해드려야 쓰나 그러므로 불문율이라는 관습에 따라 수도는 왕조시대처럼 최소 500년 고정하여 왕조시대처럼 전부를 수도권 초집중해야 한다. ~라고 대법관님께서 이성적으로 말씀하시는데. 과연? 돼지처럼 껄떡거린다 라는 본성을 전제로 장기전 대비해야 함.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해킹이 뭐겠나. 걸신들린 듯 좀비처럼 퍼먹을 게 뻔할 거라는 본능을 부처님 손바닥 들여다보듯 견제해야 하지 않을까? 뭘 믿고 어른이 어른스럽게 살 것이라고 자신하겠나. 애들보다 더 하면 더 했지 절대 응석으로 질 리가 없단 말이다. 귀신처럼 알고서 혼자만 조지려 달려들 것이다, ~라는 걸 왜 전제로 설정하지 못하냐고. 어? 인생을 살면서 나랑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어디 많던가? 솔직하게 인생을 살고 정직하게 사랑하는 걸 누가 싫어하겠나. 허나 인생은 착한 척 살면서 뭐든지,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내가 하면 투자 너가 하면 투기. 나는 건전한 투자자 너는 더러운 투기꾼. 격변이자 혁신 아닌 게 드문 시대이자 시점인 듯 하오니. 따라서 표본추출하면 또 어떻게 역이용하며 악용할 궁리에 쓴웃음지을지 따져야 하니 만큼 굳이 서둘르지 않아야 할 일. 요컨대 정치다. 현실이다. 우리 사회란 말이다. 이 세상이 그렇다. 인생 뭐 별거 있나. 흔하게 보이는 게 뭔가, 나 못 먹을 밥이라고 재 뿌린다고, 초대받지 못한 잔치니 에라 모르겠다 원격 깽판? 찾으면 많다. 길 닦아놓으니까 미친년이 먼저 지나간다. 똥개가 먼저 젯밥 맛 봐버린다? 말만 하쇼. 얼마든지 나온다. 꽃 본 나비가 그저 가랴. 근데 그냥 가버림. 왜겠냐. 왜겠냐고. 말 말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겠나. 돈 싫다는 사람 본 적 있슈? 나 싫은 것은 남도 싫어한다. 허나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그러니까 평균값이 올라갈 수가 있냐고요. 표본을 뽑아서 정식으로 어느 세월에, 모범값이 뭐다는 도표 보고서 베껴쓴 다음에 그게 표본인 것처럼 꾸며서 뚝딱. 그러니까 마피아 정신이 사라질 수가 있냔 말이다.
국회의원들만 도둑놈이라고 할 거 없다. 전국민이 부자되고 싶어하는데 국회의원을 평균으로 따져서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지. 무슨 단기 표본 쥐어짜는 게 뭔 대수라고. 평균값을 아름답도록 만드는 게 정작 중요하지 않나. 짜임새 있는 규칙을 재검토하고, 촘촘한 법망으로 미리 못된 짓 못하도록 막는 게 먼저인데. 압축성장만 해오느라 보고 들고 아는 게 그거 밖에 없는데? 그러니까 위 도표와 같은 차이가 생기지. 병원장 입장에서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쥐어짜지 않으면 이익이 창출될 수 없는데? 허나 앞선 주자들은 내실이 다져져 있으니까 뭐 하러 비리를 취미처럼 일삼겠나. 그럴, 필요가, 없지 않겠나. 공정하도록 그 어떤 표본을 뽑아도 평균에 준하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규값. 그게 아니라 평민이든 졸부든 국민의 대표든 누가 됐든지 임시방편만 선호. 그래서 책임회피가 제1철칙인 조직문화였던 시절, 아직인 분야도 많음. 그럼 조명발 비춰지는 부분만 그러할까? 그럴 리가 있나. 교수-부교수-조교수-그 비서급 세계는 과연 어떨까? 건설업은? 전기하청업은? 서비스업은? 불과 13년 전만 해도 행정직 1~9급 체계, 공기업 1~6급 체계에서 어디 이상은 한 단계당 얼마씩 전부 관행적으로 정해져 있었다는 점. 아예 군민들 사이에 요번 군수 돈 좋아한다더라 소문이 자자했음. 이 글을 쓰는 지역 바로 옆 동네. 먼나라야 검찰총장이 선거제이다만. 거긴 군수&시장&도지사 지명제에서 선거제로 넘어온지 불과 얼마 안된 시점. 그래서일까? 군수 되는 사람마다 뇌물로 구속됨. 한두 번만? 내리 5연속이라던가? 군수 없어도 얼마든지 군행정 잘만 돌아갔음. 군민들이 창피해죽겠다고 난리도 아니었단 말이다. 그게 바로 전국 평균. 단지 표본 몇 개 선정해서 그거만 깨끗하지 못하면 으쌰으쌰 시끄럽고, 나머지 평균값은 더럽게 돌아가는 일. 현실인가 아닌가? 평균값을 위한 사회가 아닌데. 꼬투리잡고 트집 못 잡아 안달이며, 부자 두둔하기는 최고요, 사회기득권은 수도권 초집중 못해서 난리고. 그래서 쉽게 쉽게, 좋게 좋게 평균값이 예뻐지는 사회가 될까? 희망의 나라가 뭐 거저 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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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왜? 어째서! 그게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심리. 전국민이 몽땅 투기꾼. 근데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 또? 남이 하면 전부 못된 투기꾼, 허나 내가 하면 정당한 투자자! 남은 투기 난 투자. 천변에 찔끔 모이니까 참새 짹짹 병아리 삐악삐악. 일구 밀도 감안하면 그게 어디 예상 못할 일인가. 인구초집중인데 난 투자금 무를 생각 절대 없다 당신들만 여기를 떠나시오 심보 아닌가. 뭐든지 압축성장 때문에 흑백TV에서 컬러TV 세상으로 단박에 넘어오니까 문제가 문제가 어마어마하다. 핸드폰 없던 세상에서 갑자기 신세계. 군부독재세상에서 갑자기 인터넷 강국. 뭐든지 천지개벽. 뭐가 됐든 개혁. 날이면 날마다 격변. 좋게 보면 역동적인데, 이처럼 내부를 낫낫이 들여다보면 달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흑백tv 심보들 천지란 말이다. 아니 그렇소? 옛날보단 나아졌을 테지만 50년 후에 지금을 생각하면 미래 후손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거 아닌가. 당시도 차근차근 좋아지고 다 사람 사는 세상이긴 하였을 텐데, 요목조목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꼭 그렇지 않았더래요, 그때가 어디 사람 사는 세상이었간디유?
한편, 이왕 표본이라는 단어가 생명력을 지닌 것처럼 톡 튀어나왔으니 말인데. 저절로 자발 본능에 기인하든 또는 '나대지 마'라는 별명 내 것으로 삼고자 욕심이 발동걸리도록 만들었든. 이치가 그렇지 않나. 광고 대 체감, 간접경험 대 직접경험. 전자와 후자가 같지는 않겠으나. 썩 상이한 비유는 아닐 테니. 따라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하여 평균적으로 중상급이, 짜고 치는 포커판 속임수용 어떤 액면가보다야 낫다는 걸, 어느 어른들이 모를 수 있을까. 뽑기운 타율 평판이 어떤 범주 바깥인 자동차. 상남자들 사이에서 조용조용히, 나아가 세평으로 점차점차 알려진다. 한두 푼도 아니고, 동네 꼬마들 코흘리개 푼돈도 아니고. 어떤 늑대께서 반재산 과감히 베팅하여 멋진 자동차를 딱 사셨는데. 근데 뽑기운이 재수없었다? 본전 톡톡히 뽑을 내구성을 넘어. 잔고장률 0에 수렴되도록 진공청소기가 성능을 발휘하기를 꿈꾸도록 광고는 기가 막힌데 글쎄. 광고만 멋지면 뭐 하냐고! 정계에 어떻게 입문했든지 예를 들어,
1) 국회의원 또는 사회지도층 인사 = APPLE 제품처럼 만족도니 충성도니 중독이니. 불만 저점이면 좋은데
2) 국회의원 또는 사회지도층 인사 = 다이슨이 툭하면 방전된다나 랜드로버 막 물 샌다지 않나 그처럼 뽑기운 저타율이면?
둘 중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랑의 포로가 되어야 할까! 광고 VS 시판제품 무작위 뽑기든지 소비자 만족도가 비례하냐. 아니면 정반대냐! 간접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해 모범과 불미스러움 그 어딘가에 존재하실 국회의원님들. 그분들만
뭐래는 게 아니라, 왜 대부분이 사회지도층을 위해서 살아야 하냐는 의미로 하는 말. 그분들 일 좀 적게 하는 세상은 대체 언제나 올까. 청문회로 성인군자냐 아니냐, 사돈의 팔촌 사생활까지 해킹하고 일파만파 오락산업은 퍼나르고. 일정 수준 청렴도와 성실성과 능력도 중요한 잣대이긴 하다만. 달랑(꼴랑?) 몇 명만 짜고 치는 노름판 밑장빼기처럼, 정작 이름값 몇몇만 액면값으로 옴짝달짝 성인군자처럼 왜 살지 않느냐 으쌰으쌰. 그와 달리 그외 무명 대다수는 편법과 투기와 구습과 비모범에 양다리를 걸치는 식. 그럼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하는 의미가 없는 신약개발 과정이 될 것 아닌가. 신약개발 과정에서 사회지도층 고위 각료들만 청렴하면 그만이다, 그러니까 시판 중인 제품 즉 전국민 무작위 표본값 평균은 뭐니 뭐니 해도 부자되기 광풍. 너도 나도 영원한 투기꾼. 허나, 말은, 난 투자 넌 투기. 그러니까 광고 VS 시판제품 무작위 뽑기든지 소비자 만족도가 반비례하지. 나이트클럽 물관리 내부관계자가 각성할 수준 되기도 전에 어찌된다는 거. 여론 귀기울여보면 어떤 경우에 쇼맨쉽에 뻥카 남발한다며 '치킨호크'라며 아우성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지도층 세력은 막강함. 인터넷 보편화이자 핸드폰 일반화된 세상이 이런데 과거는 어땠겠나. 빈부격차 가속화를 경제학자와 각계각층에서 100년 내내 꼬집어대면 뭐 하나. 속된 말로 씨알이라도 먹혔나? 물론 그나마 그래서 이 정도이긴 할 테지만. 뉴스에서 툭하면 보도하는 기후 문제만 해도 그렇다. 인류 역사상 2천년은 물론 5만년인가... 내내 줄곧 평균 기온 거의 평행선이었는데. 어디부터 얼마까지 범위 일정했는데. 바로 지금 지구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실정. SF 영화들이 괜히 설득력 괜찮은 게 아니다. 겉으로는 과학적 쾌적함, 전문용어와 권위로 무장하고, 수학적으로 이성적인 경제학. 그러나 실상은, 절반쯤 예술과 흡사할 정도로 비이성적인데. 금세기는 물론 언제 어디서나 절대강자는 바로 자본력, 즉 돈인데. 과연 서구사회에서 진보의 속력은 얼마만큼인가 몰라도, 그 외에서 저쪽의 보수에 대응하여 퇴보를 얼마나 애타게 바랄지. 경제학자 말마따나 "경제학의 결함은 그 개념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낡은 개념을 수정하지 않는 데서 오는 일종의 퇴화현상 때문". 이건 상사인 내가 틀렸고 하급자인 당신이 옳소, 라는 부장님의 권위. 그게 급변하는 체계에서 쉽다면 이 세상에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나.
끝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이렇다. 액면이 흠 잡을 수 없도록 까지는 아니어도, 그런대로 괜찮았을 때. 표본이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아 보이더라도. 후속타는 범타요 뒷패는 꽝이라는 가정 하에, 꼼꼼한 계획과 합리적인 상식을 추구하는 게 낫지 않을까? 남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요 여자는 살쾡이, 바로 그게 너와 나 누구든지 본능이자 본성인 만큼. 사회체계 역시나 그 가정을 근거로 하여 뚜벅뚜벅 전진해야 하지 않냔 말이다. (옐로카드 따논 당상이니 만큼 미리 양해를 구하자면 말이다) 결국 옛말 어지간히 우려먹게 된다. 어떻게? 담은 게으른 놈이 쌓아야 하고, 방아는 미친 년이 찧어야 한다. 젊음의 행진 그래도 쉽지 않을 수 있으니까.
다시 한번 이치를 말하자면, 차근차근 영차영차 고지는 저기다. 자, 나를 따르라? 농담이고. 당장 먹기는 곶감이 달다. 허나 곶감론 샘물론 모르시나, 하여 아껴. 일단 소중히 애껴. 아끼면 똥된단 말 걸러들을 줄 모르면 나중 감당할... 됐고. 탐스러운 사과? 벌레 먹었음. 달콤한 케익, 건강에 그다지. 젊은 미소? 썩었음. 그렇다고 소소한 행복이라, 짧아도 심하게 짧음.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아 맞다. 지금 그 얘기가 아니지. 국운을 논하며 세계 경제를 평론하는데 이 무슨... 쯧쯧쯧. 어쨌든 당나귀 귀 떼고 뭐 떼고 하면 먹잘 것 없다. 대가리 떼고 꼬리 끓고 나니 먹잘 것 없다. 그래서 큰 베팅? 복권을 그래서 행복업이라고 한다. 아아 그래서 그분들께서 기를 쓰고 옛날옛적 흑백tv 좋았던 시절로 회귀하고자? 대가리가 동쪽으로 가면 꼬리는 서쪽으로 가야 한다만.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은 원리와 이치 마다하지 않을 때나 얘기. 삼류 점쟁이 트집잡자는 말이 아니라, 어설픈 예언과 명쾌한 추론은 결코 같을 수 없듯. 단기전 전법과 장기전 전략 역시나 딴 세상 얘기. 이름은 보수인데 사고체계는 대하드라마면 쓰나. 통념은 미덕을 광고하면서 막상 신뢰해보니 광고와 정반대면 그게 어디 아름답냔 말이다.
아무튼 생각 좀 하고 살자는 의미에서 또 잔소리만 엄청나게 길어지네. 누군지 몰라도 거 참 더럽게 말 많다고. 참 내 더러워서 다음 생엔 기필코 역대급 다변가로 환생하든가 해야지, 이거 원 말수 없는 사람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절레절레) 어쨌든 들리는 소문이고 뭐고 인공지능 황금귀 의중만 시중들어도 사정 뻔하단 말이다.
1
웃을 일이 아니다. 어떤 상상이든 대만족시켜줄 섬뜩한 환상머신의 완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가, 불행 중 다행인 걸까? 그 개꿈은 결국 미완성으로 종결. 물론 놓친 물고기는 다 큰 법. 환상머신이고 자시고 다 뻥. 몽땅 뻥! 밑도 끝도 없이 환상머신의 신비함에 대해 떠벌리면 당연히 누구든 NB를 좀 모자란 사람으로 볼 게 뻔하니. 설마 그래서 일부러 미완성에서 멈춘 것일까? 일부러는 개뿔. 허풍대회 근처에도 못 갈 넉살. 근데 진짜로 어느 날 갑자기 그 뭐야. 터미네이터 + 우머나이저 = 환상머신...을 완성했다더라? 약 먹을 시간인 거네. 어차피 끝내기 홈런 못 치니까 인생 내내 뻔트. 허세. 응석. 어? 시작이 반이다? 첫 끗발이 개 끗발이다. 그럼 또 NB 그 꺼벙한 녀석은 희망찬 미래를 낙관할 꺼야, 별거 아니라고. 별거 아닙니다? 뭐가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니긴 뭐가 별거 아니냐고. 돌아온 탕자야 꿈 같은 난봉기 근처에라도 가 봤겠지, 허나 걘 탕자가 뭔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필자 뿐만 아니라 누가 됐든지 그 인간이랑 별로 안 친해. 당연하지. 안 그럴 수가 없거든. 에잇 나도 모르겠다. 기왕 말 나온 김에 녀석 험담 하나만 더 할까? 폭로야 해도 해도 끝이 없으니까 말이다. 근데 그게 뭐였더라? 됐다. 재미없다. 기대는 김샜다. 들뜬 분위기 망했다. 괜히 몸만 풀었다. 다변 시작하니 않으니만 못하도록 말이다. 이러니 수다대회에서 안 받아주지. 할 말 떨어지기도 전에 먼저 기 빨리고 출발하는 거 아니냐고. 어쨌건 인생은 재미없고 사랑은 없어. 늘상 노잼! 그래서 아마도 그 말이 진리. 그건 뭐다? 개는 뼈다귀를 주어 만족시키고, 여자에게는 거짓말로 만족시켜라. 근데 일단 여자가 없어. 그동안 사준 커피가 얼만데 다 도망갔어. 의리없는 것들. 그러게 NB도 NB지. 지가 뭔데 환상극 애호가, 기분파, 낭만파, 게다가 점잖은 늑대와 허영기 강렬한 불여우는 물론 심지어 허당파까지 들쑤셔놓냐고. 뭐 미스테리아 다음편 개봉박두? 놀고 있네. 아주 그냥 웃기고 자빠시셨어. 예고편만 끝장. 뚜껑 열면 아무것도 없음. 그게 뭐야, 어? 지금 장난해? 드디여 올 것이 왔다? 오긴 누가 와! 어? 자, 흥분을 가라앉히고. 열띤 정력 달래며. 들뜬 모험심 아끼자. 왜? 왜냐하면 그가 결국 꺼내든 카드는 하는 수 없이 그것이었으니까. 그건 뭐다?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다. 근데 그게 또 시국이 장난 아니란 말이지. 그럼 이제 정말 어떡한담?
그래서 그는 마침내 소개팅에 나갔다. 말은 안 해도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다. 말만 앓는소리 일색이면서 아는 동생들 다 떨어져나갔다는 둥 커피값만 아꼈어도 뭐 어쨌을 거라는 둥. 몰래 몰래 다 추종 세력 관리 했구만 그래. 과연 진짜인지 아닌지 아무도 알고자 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걔도 남자라고 꼴에 사랑은 하고 싶은가 보지? 목적은 플라토닉? 아니면 진한 사랑 꿈도 꾸지 말라는 그녀의 겁박? 어딜 넘 봐 라는 말이라도 좀 들어보자, 난 대체 왜 안 되냐 라는 엑스트라병 또 도졌네. 어쨌든 그는 소개팅 장소에 나갔다.
카페 이름은... 몰라. 관심도 없고.
Mozart / 오페라 <이도메네오> - “바다에서 살아났지만”
음악이 뭘 이래? 뿐만 아니라 숙녀가 좀 많이 늦네?
뭔가 느낌 세하길래 NB는 주선자인 동네친구 폴한테 전화했다.
「폴. 그녀가 못생겼으면 좋겠다. 정말로? 뻥이야. 일단 마음은 착하겠지. 덤으로 은근히 이쁠 꺼야. 적어도 뒷모습은? 근데 설마 역대급 왕가슴일 리는 없겠지? 너 내가 언제 여자 얘기 한 적 본 거 있냐? 뭐 계란후라이? 난 패션과 거리가 멀어. 아니 내가 왜! 그건 그렇고. 근데 이분께서 너무 늦는 거 아니니? 지금 시간이 몇 신대...」
「뭔 소리야? 내가 말 했잖아.」
「뭘 말해?」
「소개팅녀 코로나19 걸려서 보호소로 갔어.」
「뭐? 그걸 왜 이제 말해줘?」
「저번에 말 했어.」
「언제?」
「언제더라?」
「너 똥개 훈련시키냐?」
「그럼 늬가 똥개냐?」
「아니지. 난 촌닭이지. 뭐 촌놈? 그러는 늬가 똥개냐?」
「돌아올 때 개똥이나 밟지 말기를 바란다. 개똥 피하려다 새똥 겨우겨우 피했는데, 그는 결국 바나나껍질을 벗기듯 숙녀의...」
「뭔 소리야? 너 미쳤니?」
「누가 말 끊으래? 그러니까 늬가 안되는 거야. 야, 기분 나빠졌어. 전화 끊어. 너 당분간 나한테 전화하지 마. 나 뿐만이 아니야. 딴 애들도 다 너 피해. 알아? 알든 말든 모르겠고.」
뚝.
「이 자식이...」
아닌게 아니라 폴은 정말로 전화를 끊었다. 뭔 유행병에 걸렸으면 진작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든가 했어야지, 어? 지가 비보든 신보든 얘기도 안 해줬으면 왜 지가 짜증내? 무슨소개팅이 이래? 내가 애초에 여기 나오면서부터... 이거 정말 괜한 짓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아니라 NB가! 어? 어쩐지 일이 잘풀린다 그랬어. (절레절레)
2
허당의 인생이란 나서기 즐겁도록 건수가 항상 풍년은 아닌 것. 곧 그는 침체기가 너무 길어져서 탈이었다. 보기 좋게 무대에서 멀어지는 형세인 것처럼. 정말 신기하게도 전적이 어쩜 이리도 조용할 수 있는지 의아할 뿐. 모험도 사랑도 낭만도 모두 붙잡지 못한 체 탕진할 재산도 못 모으면 어쩌지? 불태울 젊음이 벤치 신세를 못 벋어난 체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면 어떡하냔 말이다. ~라는 잡생각을 없애기 위해서 NB가 과연 무엇을 했을까? 아무것도 못했다. 그럼 그렇지. 할 게 있어야 말이지. 번뜩이는 상상력 빈곤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 통잔 잔고 때문에 남는 건 썩은 미소뿐. 심지어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의 차트 근처에 개미새끼는 커녕 파리 한마리조차 얼씬도 안 했음. 이러니 더 말해 뭐 하나! 그렇다고 타락마를 탈 것이냐 영화를 찍을 것이냐, 당연히 영화를 찍어야 하는데. 근데 누가 영화판으로 모셔준다 나서겠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다는 게 탈일 뿐. 그처럼 건전한 희망에 흠뻑 젖을 감성이 좋긴 하나, 질펀한 방탕에 관심 없더라도 건수는 또 다른 얘기다만. 그럼 이제 어떡한담? 먹음직스런 음식을 보고서 개침 질질 흘리는 골든 리트리버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서 NB는 작정했다. 마치 이렇게 씩씩거리면서 말이다. 못 먹는 감이 떫다. (동화에서 여우는) 포도를 얻을 수 없으면 포도가 시다고 욕한다. 그림의 떡? 가장 달콤한 포도는 가장 높이 달려있다. 목표는 크게 실망은 더 크게! 이처럼 무작정 집을 나섰는데 근데 갈 데가 없네? 숫말들이 있는 곳에 암말들이 모인다. 허나 최근 아지트 분위기가 영 별로란 말이야... 이걸 어쩌지? 근데 정말 뭔놈의 능청이 이리 심해, 어? 진짜 이놈의 어리광 이게 말이 되나? 말도 안됨. 말 같지도 않음. 밑도 끝도 없이 애도 아니고 또 심심하다고? 재미없음 이라는 엄벌을 받아 마땅하구만 그래. 잡것!
기왕 이렇게 된 거 줄거리 없는 공상? 그게 뭐가 어렵다고.
잔소리 안듣고 구설수에 오르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딘가. 추접스러운 사랑 관심 없다. 돈도 필요없고 껀수는 뭔놈의 껀수. 다 가라 그래. 여복이라면 귀찮아 죽겠는데 추종세력들 신경써줘야 할 이유 역시나 없다. 남들처럼 평범한 연애 한번 못해봐서 못살겠네? 우리는 정반대. 사랑이라면 징글징글. 현실은 물론 인터넷 놀이터에서조차 한눈팔고 싶지 않음. 색정이라면 딱 거절! 근데 그건 그거고. 한편 정말로 들으면 깜짝 놀라지 않고 못 배기는, 그처럼 재미난 얘기를 들려드릴까? 아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진짜로 알고 나면 완전 신나서 기분 끝장인 사연을 알려드릴까 말까? 그만하자. 귀에서 피가 나는데 이제 그만 자중합시다. 그러는 게 좋겠다. 안 그래도 알게 된 시점 딱 그때 잠깐만 즐겁지 시간 지나면 금새 잊어먹게 되어 있다. 때문에 오히려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단 말이다. 그럼 아는 게 힘은 무엇일까? 알든 모르든 흔하디흔한 추문 또 하나 알게 되면 옷이 생기나 재산이 느나. 다 부질없음. 타인의 사랑 신경 끄고 내 인생이나 건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되니까. 아니 근데 말이다 그게 그러니까 말이다 그 뭐지? 거 언제부터 정말로 궁금했단 말이 아니라 지금 생각나서 하는 얘기긴 하다만 거 뭐랄까. 연한 애정의 다정함과 진한 사랑의 격렬함, 둘 중에 과연 뭐가 오래갈까? 오래가고 자시고 지금 그게 문젠가. 사랑이고 나발이고 지금 그제 중요하냐고. 어? 그럼 소녀감성을 만족시켜드리는 희망이 과연 NB에게 숙제란 말인가? 하면 아니겠지. 따라서 지금 아니면 언제 놀겠나 하면서 으쌰으쌰 떠나자? 떠나긴 뭘 떠나. 매번 허탕인데 (절레절레)! 낭만적인 멜로드라마 줄거리를 추측하는 동경심과 그 녀석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멂. 녀석의 꺼벙함으로 말할 것 같으면... 잠 안자고 일주일 내내 고자질 못할 것도 없다만 그래서 뭐 하게. 새로운 사랑의 운명적 출연을 철석같이 믿는 감수성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위인들이 누군인가 듣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쾌락마에 대한 탐욕이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란 말이 아니라. 그건 딱 사양. 그래도 남녀의 사사로운 연정이라면 애처롭고, 그리움이라면 애달프며, 상사병이야 당연히 애절하니까 또 여심을 우리가 마다할 수는 없는데. 애석한 껀수 없음이야 당사자 알아서 할 일이고.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 제발 만나줘요 오빠 고마워요 오빠 보고싶어요..."라는 그녀들 요청 때문에 번호표 뽑는 기계를 장만하기엔 그건 좀 아닌 거 같고. 그래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웬만한 아니 거의 모든 남자들의 대망은? 사족을 못 슬 정도로 여심을 아끼기. 그 말은 여자도 똑같다는 뜻. 오히려... 말 말자! 말해 뭐 해, 어? 하여튼 말이야 늑대도 늑대지 불여우들끼리 죄다 서로 백댄서하기 싫다는 거 알면서? 그래도 사랑이라면 환장할 만큼 숙녀를 좋아하기. 첫눈에 홀딱 반하는 게 다름 아니라 취미인 인생? 그놈의 추접스러운 사랑 은밀한 더티러브 공상 아주 그냥 징글징글하다. 지긋지긋 신물이 난단 말이다. 물론 필자가 아니라 NB가 말이다. 그치만 내숭이란 게 무엇인가. 그럼 여자들도? 그분들께서 어 응큼하시는 걸 굳이 말해서 뭐 하나. 득될 거 하나 없지. 다만 우리는 흡수력 좋은 그 어떤 면제품처럼 특유의 흡입력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뿐. 자연스럽게~ 그분들은 우리들한테 넘어오게 되어 있음. 우리가 꼬시는데 안 넘어오고 어떻게 베겨, 못 베겨! 우리한테 홀딱 반할 수 밖에 없단 말이다. 유혹과 질투를 양쪽에 꿰차신 그분들, 진짜로 우리한테 넘어올 수 밖에 없음. 숙녀는 우리한테 끌릴 수 밖에 없는 운명. 무조건 말이다. 허허허. 근데 껀수는 대체 언제? 그건 그렇긴 하다만 과연 귀신이 잡아가지 않고 뭐하는지 애석할 따름인 그 인간. NB가 끝끝내 꼭꼭 숨겨놓은 채 털어놓지 않은 신비스러운 비밀이 한 가지 있는데... 아 글쎄 그건 과연 무엇일까? 없다. 뻥이다. 있을 턱이 있나. 그런 놈은.. 됐고.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오랫만에 인공지능 지니를 깨워서 NB 그 인간을 괴롭혀볼까? 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자고 있는 개는 내버려 두어라?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자. 농담이고. 잔뻔치 잔근육 잔소리 언제까지 뻔트만? 아무리 기다려도 쥐구멍에 볕들지 않는데... 그래서 찾은 개구멍이란? 두 여인이 갑자기 가까와진다는 것은 제 3의 여인이 두 친구를 잃는다는 징조일 수도 있음. 근데 그 말이 지금 왜 나와? 그거아고 공상아고 대체 뭔 상관인데? 밀접한 연관성 좋든 싫든 너나 잘하라고? 넌 뭐 얼마나 잘나서... 그만 하자. 이런 말 같지도 않은 공상 옮기는 심정은 오죽할까. 무슨 개 풀뜯어먹는 헛소리 멈추질 않는데 그놈의 개뼉따귀를 탐하는 것처럼 만인에게 절대적인 관심사는 사랑이 부동의 챔피언이고.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만사에서 최고가는 주제. 뭐, 사랑? 아 쫌!
3
끝내 대타는 바닥나고 그는 결국 공상대회에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온전히 참가해서 어떻게 인기상이랄지 아차상이라도 탔을까? 그럼, 얼마나, 좋겠나. 그마저 출전 최소인원 부족 때문에 대회는 취소되고 말았던 것이다. 뭐라고? 참 나 하여간에 무슨 별의별 아니 잠깐만. 그 뿐이면 다행이게? 그 믿었던 사라와 마라. 여자의 변심이야 우리가 얼마든지 아름답게 포장해드릴 수 있는데. 아가씨의 입방정과 숙녀의 허영심이든 뭐든 우리의 립서비스에 녹아나면 환희를 맛보도록 되어 있는데. 값싼 사탕발림과 어설픈 띄워주기가 아니라 여심은 달콤하며 애달프고 홀딱 미쳐버릴 만큼 들었다 놨다 일도 아니다만. 그와 달리 미스테리아&여성환상 1.5! 그 두군 데서 NB는 모두 팽당했던 것이다. 계약 종료인지 파기인지 뭔지. 지들 맘대로 법적 절차 완료됐대. 그럼 남은 건? 요컨대 NB의 실직. 뭐가 어쩌고 어째? "도대체 네 영혼 속엔 뭐가 들어있는 거냐?" 라는 인공지능 지니의 잔소리가 벌써 들리는 것만 같았다.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물어봐라, 너 같은 바보가 어디 흔한가 라고. 그 식상한 잔뻔치. 그분 꿍꿍이도 뻔할 뻔자. 어라~! 맷집 좋으니까 더 때려야겠네. 라는 심술을 뭐하러 비싼 값 주고 살 일 있나. 울적한 기분 가만 놔두면 괜찮아지겠지. 속상하긴 하나 그래도 우리는 영원한 몽정기라 뭐 그 말인가? 재미없다. 더럽게 지겹다. 신물이 난다. 하여튼 간에 그놈의 정력타령 징글징글 쓴물이 올라온단 말이다. 한편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더니, 오빠 바쁘세요? 바쁘긴 누가 바빠. 그런 전화 걸려올 턱이 없는데. 주사위는 던져졌다. 따라서 NB는 궁지에 몰렸으니까 버뮤다 대학교로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딱 도착.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피서지에 도착해 바캉스를 즐기려하는데. 고급 호텔에서 숙박할 처지일까? 버뮤다 대학교 인근 아는 동생네 집 다락방 구석에서 빌붙어 지내게 되었다. 그 아는 동생이 누구인가 까지는 밝히지 않겠다. 그냥 조연 3이라고 하자. 그러든가 말든가. 근다고 그 아는 동생의 사는 형편이 넉넉하냐, 초갑부가 아닌 건 분명했다. 게다가 NB는 품위유지비가 간당간당했다. 식료품을 사면서 계산하는데 한도초과입니다, 라는 소릴 들을까봐 겁먹지 않을 수 없었다. 조마조마한 거지. 따라서 그는 거기까지 가서도 벤처캐피틀이 후원하는 어느 펀딩사이트에 '줄거리 관련 입담 터는 초안'을 올려 돈을 벌 수밖에 없었다. 그건 이랬다.
<나대지 마 VS 빌빌거리지 마! 사랑이란 그 신나는 명승부에서 과연 누가 이길 것이냐?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자. 더럽게 재미없는 얘기 그만 좀 하잔 말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말이야. 우리는 사랑이 아름답다고 한 적 없단 말이다, 어? 내 맘 모르겠니? 정말 몰라? 누가 몰라, 모르긴 뭘 몰라! 자칫 잘못했으면 시작할 뻔 말 뻔 하다 김새버린 일장 설교는 됐고. 딱 됐고. 상남자로써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이상적 갈망이 뭔지 알고 싶지도 않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게 그러니까 근데 도대체 뭔 얘길 하고 있었던 거지? 아무튼 말이야, 삐걱대는 바퀴가 기름칠을 받는다. 우는 애 젖준다. 허나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면 안된다. 괜히 벌통을 쑤실 일 있나. 그렇다고 뭐 NB가 아는 여동생들한테 왜 커피사주란 말 요즘 하지 않냐고 따져야 할까? 따지긴.
그때 갑자기 NB는 전화를 받았다. 보나마나 여자였다. 제발 부탁하니 오빠 한번만 만나달라는 애원일 테지. 팬클럽 증말 극성이구만, 추종세력 아직도 바쁘다 못해 내 꺼 하자고 난리. 그런데 듣고보니 정말이었다.
"오늘 나 쉬는데 뭐 할까?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라고만 하지 말아줘. 응? 제발. 부디 날 데리고 살겠다는 결심이 굳으면 더 좋을 테고 말이야. 오빠야, 아니면 나 같은 딸 낳아줄까? 말만 해. 당연히 뻥이니까......"
말하자면 그녀의 말을 전부 옮기지 못하는 게 아니다. 왜냐, 너무 섹시하니까. 진짜로? 물론 뻥이다. 당연히 뻥이지. 아는 동생들 다 떨어져나간 걸로도 모자라 속된 말로 일절 여자가 꼬이지 않는 인생. 숙녀들이 귀찮게 하지 않으니까 뭐 살맛나는 거지. 허허. 그런 꺼벙이, 쩜팔이, 곰탱이 주제에 어? 쾌적한 발단과 대비되는 심상치 않은 전개 그런 게 어딨어. 바랠 걸 바래야지. 꿈도 야주져 하여튼. 그러니까 숙녀는 저런 남자를 만나면 안된다. 저런 인간? 넘버쓰리로 자길 보필하기에 썩 불만족스러워하는 친구한테 얻어듣는 소리는, 그러고도 늬가 사람이냐?! 우리 여성분들, 대체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할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바로 NB 같은 남자를 만나면 되니까요. 진짜로? 뻥이다. 개 뻥. 그나저나 날도 더운데 뭔가 가슴을 뻥 뚫어주는 속시원한 줄거리 어디 없을까? 있을 리가 있나. 그래서 하는 말인데 그의 마음을 슬쩍 엿보기에 또 필자는 남다른 재능을 자랑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뭔가 겸연쩍어하실 수도 있는데. 그게 그러니까 말이다 뭐라고 간접화법을 번안해야 할까. 아니면 여자말 번역기 툭하면 잔고장이라고 솔직히 실토할까 말까. 우리끼리 얘기지만 아니 정말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이다만 그게 그러니까, 어? 아 글쎄 지금 이 기회가 지나면 언제 또 아뢰옵기 황공할 사연을 전할 수 있을까 라는 의미에서 한말씀 드리자면.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을 잔소리의 결론은 그거다. 바로, 개가 없으면 고양이가 나댄다? 고양이가 없으면 쥐들이 설친다. 하지만 쥐들이라고 맨날 쥐구멍에 볕들 날만 기다릴까. 대체 언제까지. 그래서 그분들께서도 때로는 빨빨거리고 나돌아댕기지 않을 수 없는 것. 따라서 개처럼 생긴 NB는 뭔가 의심쩍은 개구멍을 하나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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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NB는 버뮤다 대학교 휴게실을 통채로 독차지한 듯 실내에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두 가지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건 무엇일까?
첫째, 커다란 명화 액자가 통채로 문이었음.
둘째, 그 문을 열고 핀이 나타남.
「야, 핀. 늬가 거기서 왜 나와?」
「그러는 넌 여기 웬일인데?」
「나야... 내가 먼저 물었잖아!」
「그러게 뭐 하러 늬가 먼저 물어봐. 어? 누가 너보고 먼저 물어보라고 시키든?! 늬가 먼저 물어봤으니까 늬가 먼저 답하면 되겠네. 동의하지? 그래. 그렇게 하자. 근데 내가 뭘 물어봤지?」
「몰라. 뭐 중요하지 않은 거겠지. 근데 너 일 안해?」
「그러는 넌 놀러 안 갔어? 어디 휴양지랄지 깡촌, 깡섬, 아니면 호캉스. 왜 하필 여기야? 내가 널 여기서까지 봐야 하다니!」
「너 그렇게 한가한 남자였냐?」
「너도 만만치 않아. 넌 뭐 허접한 게 자랑이냐?」
「너 저번에 비꼬기 대회 나갔다가 예선탈락했다면서? 내 그럴 줄 알았다.」
「뭔 소리야? 비아냥 대회 아예 열리지도 않았어. 그러는 넌! 공상대회는 안될 것 같고, 허세대회에서 초대는 안 하지. 어? 웬만치 껄떡거려. 넌 여자가 그렇게 좋냐? 어?」
「난 여자 관심없어. 그러는 너나 찝쩍거리지 말어라. 제발 부탁이니. 응? 그나저나. 저 안에 뭐가 있더라? 내가 1년 전에 들어갔었나... 나 아니던가...! 자, 한번 모험을 시작해볼까?」
「문 잠겼어.」
「뭐?」
「저 문은 미남한테만 열려. 넌 아웃!」
「이 자식이... 그러는 넌 무슨 특권으로?」
「특권이 아니라 정당하게. 합당하도록. 그 타당한 이치, 이의없지? 있을 리가 있나. 그러니까 늬가 안되는 거야. 어? 그래서 넌 아직까지 혼자인 거고. 왜, 형이 여자 소개시켜줘? 근데 소개시켜주면 뭘 하니. 여자가 도망가는데. 너도 알다시피 내 아는 여동생들이 좀 많니. 정말 귀찮아죽겠다. 내가 통화 차단한 여자들이 대체 몇 명인 줄 알기는 아니?」
「너 아직도 그러고 다니냐? 웃기지도 않다. 아주 그냥 징그러워. 누가 옆에서 안 가르쳐주든?」
「시끄럽고. 소개팅할래? 3 대 3으로 3연타. 요즘 남자애들이 왜 그렇게 바쁘다니?」
「진짜야?」
「뻥이야. 진짜겠냐.」
「알고 있었어.」
「아니야. 넌 또 속았어. 허허허. 재밌다.」
「재밌긴 뭐가 재밌어. 속아주는 척 연기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늬가 알겠니.」
그렇게 약 1분 동안 그들은 대화가 없었다.
그러다 휴게실 바깥으로 웬 뚜껑없는 그 뭐야 새끈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당연히 운전석엔 섹시한 숙녀.
「친구. 나 간다. 너도 어서 여자 만나라. 연애도 좀 하고 그래. 그게 뭐 어렵니? 여자 마음 모르겠으면 형한테 말하고. 갈께. 다음에 보든가 말든가. 좌우지간 돈 떨어지면 말해. 일단 말만 해. 근데 내가 바쁘면 전화 안 받을 수도 있으니까 끈기 잃지 말고 친구. (윙크)」
저 자식이...!
가라 그래. 누가 붙잡는데? 벌써 갔네.
보아하니 날도 더운데 심심하다고 아무 똥개한테 뽀뽀할 수도 없고. 하여 NB에 대해서나 알아볼까? 희박하디 희박하겠으나 단 7명 애독자 있는 게 어딘가. 환상문학잡지 미스테리아가 폐간 안된 게 어딘데. 자,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지. 가난은 끈질겼다. 젊음은 끝물인가 아닌가는 몰라도 청춘가가 다 뭔가. 일단 몇몇 징후만 봐도 뻔하다. 유행가 안 들음. 말수 줄어듬. 패션 관심 없다가 억지로 새옷 막 사들임. 민무늬 티셔츠 몇 개로 돌리다가 일부러 젊은이들처럼 디자인 들어간 거 입기 따라함. 그럼 정말 행복 끝 불행 시작일까? 뭐 언젠 안 그랬나. 사교계에서조차 제명당함. 플레이보이계에서 엉덩이까임. 숙녀들한테 호색한인 거 들통남. 아는 동생들 다 떨어져나감. 정말 있었는지 아닌지 그 허풍 어떻게 믿어, 못 말려. 어? 예술적 감수성을 추측하며 아찔한 착상을 기다린다? 개침 질질 상상력 벌렁벌렁. 말도 못함. 말로야 아름다운 인생이자 신나는 세상 어쩌고저쩌고 그거 누가 못해? 다 뻥. 개뻥. 몽땅 뻥. 여심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질투녀들의 제왕'은 무슨, 개뿔! 병적인 색마. 허당계 총아. 신기한 환상머신 포기한지 오래. 칼럼니스트 직명도 불쌍해서 여성잡지 두 군데에서 먹여살리는 중. 웬만한 아가씨들한테 저울질당하기는 커녕 그분들 어장관리 후보군은 꿈도 못 꿈. 뭐 여심을 들었다 놨다 밀고 당기기 쥐락펴락? 이젠 정말 하다 하다 들려졌다 밀려졌다 쥐어졌다 펴졌다 밀려졌다 당겨졌다... 그랬던 시절이 좋긴 좋았지. 그런 호시절의 복귀 가당키나 한가. 이미 7부 리그는 커녕 저 먼발치로 밀려난지 오래. 그럭저럭 뭐 어떻게 정착한 최후의 취미는 알고봤더니, 뚜껑 열리기? 놀고 있네. 허허허. 근대 대체 왜 녀석에 대해서 이처럼 정신분석을 하고 또 해야 하지? 그러게 말이야. 발단 뻔하고 전개는 없으면 줄거리 자체가 허접하니까 그렇지. 새로운 인생 기대하지도 못함. C.Ph.E.Bach / Sonata for flute solo in a minor Wq132 고결한 척하면 누가 먹여살려줘 돈을 줘? 그렇다고 허당 주제에 또 꼴에 어디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말이야, 뭐? 뭐래더라 어딘가에서 주서들은 속담은 뭐? 새 포도주를 헌 병에 담지 마라. 하긴 공상도 지겹고 타겟은 그거로구만. 바로, 새로운 사랑! 그럼 뭘 해, 어? 가는 여자 잡지 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는다. 그거 누가 몰라? 일단 오지를 않잖아. 아무리 호박이 제 발로 굴러간다지만 뭐 그분들이 바본가? (절레절레) 누군 뭐 군침 흘릴지 모르고 호사가 무엇인지 모르냔 말이다. 젠장, 이런 젠장! 그러니까 언제까지 따분한 일하기가 완전 재밌는 척 연기만 할 거냐고. 일하기 싫으면서 또 아닌 척 내숭떨고 대체 어떻게 해야 솔직할 거냐고. 어? 말로는 고결한 채식주의자인 척, 속으로는? 지글지글 지글지글 사람은 고기를 먹어줘야 해,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둥 지글지글 지글지글 육즙이 그냥 기가 막힐 것이다 라는 상상! 캬, 어? 난 비위 좋다 먹성은 더 좋을 것이다 라는 예언. 또 그림의 떡? 따라서 뭐 또 떠나자? 그래 봤자 돈 낭비 시간 낭비 정력이야 뭐 낭비하고 싶어도 못함. 집 떠나면 고생. 그렇다고 소파에 자빠져 다큐멘터리 쳐다보면 뭘 해. 그래 봐야 에잇 됐다. 전날 연예계 싸움 순위 1등이 집에 찾아와서 야 한판 뜨자 라며 언제 찾아올지 몰라, 좋은 말로 할 때 블랙리스트에서 자길 빼주라는 장본인과 딱 똑같으면서, 어? 말로는 뭐 세계마초협회 선정 올해의 상남자한테 야 한판 떠! 뭘 떠, 뜨긴 뭔 뜨냐고. 뭔 말만 말만... (절레절레).
그래서 NB는 혼자 버뮤다섬 일주를 시작했다.
결과는? 뭔가 있었으면 그건 아마 뉴스에나 나왔겠지.
5
다음 날이 되었다. NB는 사무실에서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었다. 마냥 노는 것처럼 보일까 봐 당연히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걸 잊지 않았다.
Bellini /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 2막 - ”아, 알 수 없는 인간의 마음“
그러다 핀이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는 잘됐다고 생각했다. 저 명화 문짝 뒷편에 대체 뭐가 숨겨져 있는지. 그게 미로인지 단순한 보물창고인지 그거나 물어보자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대충 한 10분 정도 농담따먹기를 했나? 왠지 모르게 NB는 핀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어깨동무라면 그는 잘 하지도 받지도 않는데. 특히 동성친구들과 별로 그렇게 놀지 않는데, 옛날 친구들이랑 놀 때 친구의 여자친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그냥 남자라는 느낌 으쌰으쌰 어깨동무했던 게 거의 전부였을 것이다. 보아하니 (사랑 가능성이 없는) 여자한테 어깨동무를 하고, 여자를 엎고 여자한테 엎히고. 그거 전문? 그러거나 말거나 거 어째 '남자로 상정한' 여자한테 어깨동무를 했는데 그게 뭐 큰 잘못이었을까. 친한 친구, 즉 친구의 여자친구랑 친했던 게 걸렸다. 당시는 자연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하니... 친구가 유학 비슷한 걸 갈 때 공항까지 걔 여자친구랑 셋이서 같이 가서 친구를 베웅하기. 친구 여자친구 집까지 셋이서 놀러간 적도 있는데... 냄새가... 지금 생각하니...! 무슨 과수원 막 포도밭에서 신발끈 고쳐메지 않아야 함. 레코드숍에 CD 들고 들어갔을 때 점원에게 미리 말했는데 그분 싫어했음, 다음에 그러지 말라고. 어쨌건 핀은 마침내 본색을 드러냈다. 응큼한 흑심을 드러냈다는 말이 아니라 특수분장 가면을 벗은 것이다.
「오빠. 저 핀 동생이에요.」
「헉! 네?」
「오빠 방금 나한테 어깨동무했죠. 그럼 이제 제가 팔짱끼면 되는 거죠? 에잇 말 놓자. 우리 이제 사귀는 건데. 나 같은 여자친구가 어디 흔하나? 안 그래 오빠?」
「네?」
「어깨동무 때문에 연인 관계로 발전한 남녀. 만약 남자의 변심으로 헤어지면 그 뭐래더라? 남자의 정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논문. 못 들어보셨수? 원하신다면야 읽어보시라고 어디서 구해다드릴께.」
「당신 뭐야? 누구야? 대체 누군데... 괜한 수작 부리지 마. 흐흠. 아가씨. 당신 누가 보냈소.」
「아가씨 당신 누가 보냈소? 뭘 누가 보내. 어? 내 발로 왔다. 왜?」
「아니~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닌데 그게 그러니까 말이 안되질 않소. 저 특수장비 대체 얼마주고 장만했소. 가만보니 싸구려는 절대 아니고. 뿐만 아니라 내가 뭐 바보요? 보아하니 나 같은 비리비리한 동네 아저씨를 이상형으로 손꼽는 처년 아닌 것 같고. 대체 꿍꿍이가 뭐요?」
「알고 싶어요?」
「묻는 말에나 대답하시오. 어서. 어허. 좋은 말로 할 때.」
「좋은 말로 할 때? 그럼 숨겨진 사연 고백하기를 자꾸 뜸들이면 뭐 제게 뽀뽀라도 하실라오?」
「그깟 뽀뽀가 문제요?」
「아하 이제 알겠다. 오빠가 이 따위 꽁트를 좋아하니까 그동안 여자가 없었군. 알 만하다. 알 만해.」
「뭣 때문인지는 몰라도 엉뚱하도록 잘도 갖다 붙이는군 그래. 허허. 허허허.」
「긴히 드릴 말씀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고 하니...」
「」
「대체 뭐였더라?」
「지금 날 갖고 노는 거요? 차라리 똥개 훈련을 시키시오. 아니면 정식으로 데이트를 하던가. 이게 뭐요, 네? 아니면 내 사랑을 받아주오 라면서 당차게 구애할 분위기를 만들던가. 사람 기분 이상허게 이게 대체 뭐냔 말이오. 어서 말하시오. 누가 보냈소? 작전명은 뭐고. 대체 원하는 게 뭐냔 말이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좀전엔 어깨동무하더니 벌써 은근 막 가까이 오네.」
「뭔 소리요? 당신이 내게 접근해오지 않았소. 지금 엉덩이 크다고 자랑하는 거요? 그렇소?」
「남자네. 남자야.」
「그럼 내가 여잔 줄 알았소?」
「뭐? 뭐가 어쩌고 어째?」
「이거 왜 이래, 난 당신 여자로 안 봐. 내가 당신 어깨동무를 왜 했는데. 우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그 말씀.」
「그래도 사랑은 사랑이네요? 그쵸? 이거 봐 이거 보라니까 글쎄. 남자구만. 상남자 중의 상남자.」
「그게 뭐 어때서!」
「내가 누군 줄 알려드려요? 정말로? 긴말 필요없이 곧장?」
「」
「난 저번에 당신이 험하게 얻어들었던 명대사를 읊었던 이곳 청년회장의 여동생이랍니다. 그때 당신께서 심하게 얻어들었던 말이 뭔지 기억나세요? 네?」
「저번에? 저번에... 뭐지? 내가 왜 그런 폭압적인 대사를 얻어들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뭐였더라?」
「그때 당신께서 들었던 대사는 그거였소. 바로, 당신이 이 고장 처녀들 다 따먹고 다닌다면서요? 그놈이 바로 당신이오?」
「뭐? 뭔 소리야? 난 아니야. 난 아니오. 사람 잘못봤소. 안 그런 인물과 거리가 멀다오. 아시겠소? 우린 인연이 아닌 듯 하오니 이만 헤어집시다. 가시오. 보내드릴 때. 난 가는 여잔 잡지 않소. 뭐 천상천하유아독존? 남자에 환장한 년 같으니라고. 아무튼. 숙녀가 그런 상스런 말 함부로 입에 담는 거 아니오. 그런 말괄량이 인물유형은 드라마의 기본도 아니란 말이오.」
「누군 뭐 그런 말 하고 싶어서 한 줄 아나? 다 내기에 져서 그런 거 아니야. 그러게 내가 왜...! 아니. 혹시? 에잇 설마! 아니지. 오빠가 진짜로 여기 여자들 다 따먹고 다녔단 말이야? (몸짓)」
「뭔 소리야 그게?!」
「나 이 오빠 갑자기 싫어졌어. 있는 정 없는 정 뚝 떨어졌단 말이야. 와 사람 다시 볼 일이네. 아니 어떻게...! 그럼 설마 이런 인간이... 하긴 관상을 보아하니 마누라 등쳐먹고 사는 관상이네. 이런 인간 여편네는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이 인간 여복의 정체는 대체 뭐지?」
「네? 그게 무슨... 여복이 지금 왜 나와! 어?」
「아무튼. 오는 여자 막지 않는 게 당신들 불문율 아닌가요? 왜 내가 싫어! 나 어디를 가든 썩 안 빠지는데. 마음은 있는데 몸이... 그럼 결국 문제가 있단 말인데... 이 인간... 당신 혹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훒어보더니 결국 시선은 어딘가에서 멈춤. 딱 멈춤)...」
「어허 이 사람이...! 아 증말 이거 거 진짜 어허. 어? 거 어째 교양 알 만하신 분께서. 당신은 내숭도 모르요?」
「오빠. 나 솔직한 여자야. 난 가식과 안 친하거든. 좀 더 정직해볼까? 난 태어나서 남자를 껴안아본 적이 단 1번도 없어. 왜 내가 싫대? 날 포옹하고 싶은 건 물론... 왜 내가 늑대들한테 인기 없는 거지? 내가 매력 없나? 정녕? 오빠도?」
「어허. 무서워. 우리 그만 만납시다. 뭐 하시오 안 가고!」
「누가 가란다면 못 갈 줄 아시오?」
그러면서 그녀는 가버렸다. 저년이... 가란다고 진짜 가네.
이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은 또 뭐고. 일단 오늘 일하기는 틀렸고 그는 산책을 하며 싱승생숭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밖에 없었다.
6
NB는 미스테리아 연재 주기를 늘려볼까 하며 마라 마음을 떠봤다. 할 말 떨어졌다는 둥 여자말 번역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둥 하면서. 그럼 좋다면서 사정 봐주겠다고 했을까, 어림없는 소리. 말미를 주고 형편을 고려하긴 뭘. 연봉 재협상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다는 둥 험한 잔소리 엄청 퍼부으길래 그는 환상문학잡지 사무실을 겨우겨우 빠져나왔다. NB는 데뷔전 난봉꾼 시절이 그리웠던 것일까? 그래 봤자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고 쾌감에 흠뻑 젖을 수가 있나 사치를 만끽하기를 하나. 정답은 없음. 사랑도 없을까? 개뿔 이 마당에 사랑은 무슨. 그는 자기 주제를 파악했다. 늘 그랬듯이. 그런다고 이번엔 달랐나? 어떻게 달라. 그럴 수 없지. 그럼 정말 권태와 심심함과 재미없음과 정력감퇴에 대한 최적의 대항마는 무엇일까? 최적 좋아하시네. 그런 거 없음. 있을 턱이 있나. 웃기시네. 그러게 공상에 앞서 재산 증식에 앞장섰어야지. 에르메스. 몽블랑. 페라리. 아테네의 향연. 명화 속의 마돈나. 로마의 분수? 뭐 분수? 분수같은 헛소리 짚어치우고. 빨가벗고 오줌누는 아기천사 동상 거기에서 물 뿜어지는데 하필 거길 틀어막는 장난이고 나발이고. NB는 역시나 엉덩이가 근질근질했던 것이다. 얼굴 팔리기 싫다면서 플레이보이인 척 해 봐야 귀 간지러운 염문의 주인공으로 왜 난 물망에 오르지 못할까! 라는 심정 없진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고상한 척 내숭? 세련미 강조하다 통장 잔고 바닥나고, 근사한 고전미 챙기느라 느그적느그적거렸다간 개뼉따귀 딴년이 물고 튀게 되어 있는 게 세상사 이치. 그 개뼉따귀가 달콤한 과즙인지, 탐스런 열매인지, 그도 아니면 목소리 도톰한 미남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말이다. 좌우지간 G. Telemann / 건반을 위한 36개의 환상곡 TWV 40:2-13 우아한 태도로 이런 음악듣고서 책상에서 게으름피우기에 매진한다고 뭐 여자들이 빨가벗고 달려온다는 보장은 없다. 오빠 제발 한번만 만나주세요... 젠장. 여자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일단 여자가 없음. 공상 잘하면 상을 준다든 고기를 준다든. 그러니까 지금처럼.. 됐고. 그래서 NB는 일단 무턱대고 바깥으로 나가기로 했다. 그러지 않을 수 없었거든.
자, 그럼 중간 건너뛰고 다음 장면은 무엇일까? 마른 개가 잘 뛴다. 운동할 시간. 어디서 주서들은 건 있어가지고 뭐 마른 장작이 잘 탄다? 하여간에 늘상 흑심. 언제나 군침. 끝없는 개침. 못 말리는 눈독? 넘어가고. 근데 이번 운동이 특이했던 게 뭐냐면 운동을 핑계로 멀리 여행을 떠난 것이다. 맨날 똥개처럼 동네만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지겨워졌단 말이네. 뭐 언젠 안 그랬겠냐마는. 아 맞다. 근데 NB는 이미 떠나왔지 내 정신 좀 봐. 어쨌거나 저쨌거나 다음 줄거리를 이어가자면 이렇다.
다음 날이 됐다.
그날 무슨 특별한 예감 같은 건 없었다. 단지 뭐랄까 처음에 여기 놀러올 때 봤던 간판은 버뮤다 대학교였는데. 오늘 아침에 몇 번이나 깜빡깜박 눈을 씻고 재차 봤는지 모른다. 거긴 간판이 모스맨 대학교였다. 설마 첫날 들뜬 기분 탓에 잘못 본 것일까? 열띤 기색 지금 가라앉혀도 어차피 조금 있으면 다시 흥분하게 되어 있는 걸, 그는, 지금 모른다. 알 수가 없거든. 알 턱이 있나. 어쨌든 NB는 제라드와 함께 인근 모스맨 대학교로 놀러갔다. 거기에 친구 에드워드도 있으니 셋이 놀면 그래도 뭐가 나아도 낫겠지 라는 바램 없잖아 있었단 말이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모스맨 대학교 도착. 근데 여기 간판은 모스맨 연구소로 바껴 있었다. 뭐 그러든가 말든가. 내부로 들어갔다.
친구들끼리 안부인사와 농담과 덕담 등 자잘한 줄거리는 건너뛰기로 한다. 보나마나 여자 얘기 했을 수도 있고. 뻔할 뻔자 어복 아니면 재물복 논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던 아저씨니까.
어찌 됐든 그들끼리 놀고 있던 중 NB는 신기한 걸 하나 발견하고야 말았다. 그건 무엇이냐? 바로, 저기 걸려있는 액자였다.
가로 몇 X 세로 몇 = 명화! 근데 그 인물화가... 아무리 다시 봐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난데?
「친구. 아 이거 장난이 심한 거 아니야?! 뭐야 저거!」
「아, 저거~? 이쪽으로 와 봐.」
몇 발짝 옮겨서 보니 또 코 밑-옆 쪽에 점이 보인다. 다시 또,
몇 발짝 옮겨서 보니 또 중간 즉 콧등에 점이 보인다. 다시 또,
몇 발짝 옮겨서 보니 긴 생머리 여자네? 그렇게 몇 번 되풀이하다 그들은 소파로 돌아와 앉았다.
거기서 봤을 땐 NB가 생각하기엔 아무리 봐도 자기랑 너무 닮았네?
「밥맛 뚝 떨어지게 저게 뭐야? 정말 너네 이러기야? 어? 내가 바보로 보이냐? 어?」
「오늘만 그래. 늬가 뭘 좀 몰라서 그러는데, 세계3대 과학잡지 논문 인용하고 어쩌고 설명해줘?」
듣고 보니 그건 살아움직이는 그림, 즉 조금씩 알게 모르게 점진적으로 또 급작스럽게 변하는 그림이라는 얘기였다.
「」
「」
「」
그들은 부쩍 말이 없어졌다. 그때 NB는 생각했다. 뭔가 있다고! 그건 다름 아니라... 바로... 혹시... 설마?
그건 아마 또 문짝일 것이라고 단정짓지 않을 수 없었던 건, 소름끼치는 직감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단 1번도 틀린 적 없던 육감에 따르자면 뻔할 뻔자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단 1번도? 틀릴 때마다 초기화했군.
일단 그렇게 그는 그날 적당히 연기하며 오늘은 참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던 것이다.
7
도통 지칠 줄 모르는 북태평양 고기압 같은 남자? 그럼 뭘 해! 정력적으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고 현란하도록 입 털고 잔재주 자랑하다가. 그러다 딱 연어처럼 느린 생애사 전략으로 안착해서 안심하시는데. 그래 봤자 뚱뚱한 곰탱이인지 미련 곰탱이한테 연어는 잡아먹히기 딱 좋음. 집에 들어가면 비실비실 의무방어전 걱정에다 히치콕 영화 효과음 생각만 해도 살발하다 살발해. 어? 너무 일찍 조숙할 필욘 없다는 허세남들 괜히 자유인을 부러워하시는 게 아님. 정말로 자유가 좋긴 좋을까? 돈이 좋긴 좋음. 근데 통상 돈이 풍족하면 젊음이 멀어져가거나, 자유로운데 가난해. 천천히 빨리와? 자기관리 극강이기 때문에 마른 장작일 수도 있는데, 도대체 얼마나 기를 빨리고 또 빨렸으면 빼빼 마르셨을지... 쯧쯧쯧! 진공청소기처럼 여심을 빨아들일 때나 좋았지. 결론은 식욕. 뭐니 뭐니 해도 일단 배가 불러야 불만이 없어짐. 잡념은 욕구불만이요 잡생각은 흑심인데 그에 앞서 일단 배불리 마음껏 먹으면 그나마 낫긴 나음. 배불리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속설도 있음. 그래서 소문난 맛집에 딱 행차했는데 글쎄... 줄서서 기다리다 재료가 떨어져서 그날 영업 종료. 뭐? 가는 날이 장날.
그래서 NB는 버뮤다 대학교, 아니 모스맨 연구소로 몰래 침투해서 비밀문으로 들어가볼려고 했는데. 이건 뭐랄까 일종의 미끼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필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일단 3일을 더 농땡이 피우기로 했던 것이다.
8
애 태울 만큼 태웠다. 굶주릴 대로 굶주린 늑대의 야성. 그건 모르겠고. 분위기는 옛날에 고조됐고. 이상을 향한 탐험욕, 신비와 사랑에 빠진 행복감. 이미 충분히 기다렸던 것이다. 더 달아오르기를 기다렸다가는 기회는 종적도 없이 떠나버릴지도 모를 것이다. 킬리만자로의 하이에나도 하이에나지만, 아프리카 들개들이 또 그렇게 떼거지로 달려들면.. 그 얘긴 그만 줄이고. 어쨌든 지금 시의적절한 표어는 그것이다. 바로, 망설이는 자는 꼴찌가 된다. 따라서 NB는 뜸들이기를 멈추고 곧장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어떻게? 커져라~ 얍!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잘못 말했고. 다시. 어떻게? 변해라~ 퐁! 아니 아니. 좌우지간 그게 뭐가 중요해. 일단 드라마처럼 최근 줄거리 간략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버뮤다 대학교 도착 → 휴게실에서 NB는 핀을 만남 → 다음 날. 핀이 특수분장을 벗음. 핀의 여동생이었음. 근데 사귀자마자 이별 → 제라드와 모스맨 대학교에 놀러감. 어떤 자화상 액자를 보게됨. 자신과 놀랍도록 꼭 닮음. 완벽히 빼닮음. 그건 신기한 홀로그램으로써 천의 얼굴을 간직한 인물화이자, 그걸로도 모자라 멈추지 않은 채 변화 및 진화되는 그림. 근데 더 웃긴 거? 알고 봤더니 NB는 당장 그 액자를 비밀문으로 직감 → 뜸들이기 즉 3일 기다림. 여기까지가 최근 줄거리 요약이다. 자, 그 다음에 어떻게 됐을까?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과연 어떻게 됐을까! 이 부분도 드라마로 판권 팔린 거나 다름없는 마당이니, 한술 더떠 영화까지 제작 예정이라고 가정하고. 누구 맘대로? "아니면 말고" 카드는 바로 이럴 때를 위한 것. 인생이란~ 뭐? 됐고. 사랑은 없어. 아니. 그게 아니라. 아무튼.
NB는 버뮤다 연구소 휴일에 그곳을 급습했다. 고양이처럼. 살쾡이 할아버지 마냥. 딱 거기 도착함. 버뮤다 대학교, 아니 버뮤다 연구소에서 핀이 뜬금없이 열고 나온 명화. 근데 그 비밀문이 이미 3센치쯤 열려 있네? 맙-소-사! 뭐야 이거, 젠장, 이거 정말 뭐냐고. 떡밥 막 뿌리기가 아니라 절묘한 노림수로써 이미 생쥐든 오소리든 누군가 걸려들 것이라 예상한 그림? OK~ 그림에는 더 큰 그림으로!
버뮤다 센터 VS 모스맨 연구소! 어쩌면 액자 통채로 비밀문은 동기화되어 있는 게 분명할 것이라는 베팅감. 틀린 셈치고 믿어보기로! 그래서 버뮤다 센터 창고에서 장비를 챙겨 그쪽으로 떠남. 아 이미 떠나왔고 진작 도착했지 내 정신 좀 봐. 어쨌든 그 장비는 카메라가 달린 초소형 탱크, 노트북으로 실시간 확인. 아마도 문짝이 3센치 이상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추정. 어떻게 좀 한 번 잘하면 어떻게 좀 될 것도 같은데... 어떻게 좀 거의 자빠트릴 수 있을 듯 말 듯... 뭐? 딱 그럴 찰나에 핀의 여동생이 등장했다. 하필 이 시국에 말이다.
「오빠 뭐 해?」
「아니...」
「오빠 뭐 하는데 그렇게 놀라? 설마 내 생각했어? 나랑 뭐 사랑하는 상상? 아니면 내가 오빠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는 껀수? 이렇다니까 우리 오빠란 글쎄.」
「아니 그게 그러니까...」
「왜, 이미 딱 걸려서 찔려? 내 주변머리없이 곧장 요점만 말할께. 저 비밀문 내가 열어놨어. 진짜일까? 뻥이야. 물론 그 뭔가를 알긴 아는데 더 말할 수 없는 내 입장 좀 오빠가 이해해주쇼. 네? 그리고 말이야 저 문 저기 저 3cm에서 한치도 움직이지 않아. 오빠가 미리미리 준비해왔을 초소형 탱크랑 뭐 애니메이션 방불케하는 특수장비? 보이지 않는 철망과 기타 등등 3중 4중으로 막아놨어. 자, 그럼 이제 어떡할까! 어떡하긴 뭘 어떡해. 나랑 데이트나 해야지 뭐. 그래 안 그래? 어? 오빠도 좋지? 좋은 걸로!」
그들은 그렇게 드라이브를 떠났다. 밀월여행할 행선지와 시간은 충분하고도 남았으니까 그건 자세히 밝히지 않는 걸로 하고.
그거 말고 중요한 거 하나. 추접스러운 더티러브 장면까지 이어졌는지 아닌지는 필자도 잘 모르겠으나 핀 여동생은 이런 제의를 했다.
「오빠 내가 재미난 얘기 하나 할까? 너무 솔깃해서 들으면 깜짝 놀랄 텐데. 긴만 필요없이 당장 말할께. 우린 뜸들이기 할 만큼 했으니까 말이야. 오빠, 그 명화 뒷 공간이 궁금하지? 내 그럴 줄 알았어. 그러니까 그걸 열고 싶으면 누굴 꼬셔와! 그게 누군지 꼭 내 입으로 말해야겠어? 알아서, 데려와. 언제까지? 고기잡는 방법 가르쳐줬으면 되지 밥 떠먹여줘? 흥~ 흥~ 오빠 코까지 풀어줘? 다 된 밥에 코 빠트릴 일 있니. 오빠가 무슨 애야? 어? 좋은 말로 할 때 딱 대령해. 일단 미남부터 성우랑 사랑의 차트를 빼곡히 채울 수 있는...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일단 알아서 생각하도록!」
9
그는 버뮤다 대학교 비밀문 탐방을 포기했다. 왜냐하면 보나마나 별거 없을 걸로 예상했기 때문에. SF영화도 보면 거의 다 뻔하지 않나. 하물며 이건 현실. 아울러 현재 점수를 살펴보자면 짝사랑복은 불만족. 모험심은 불친절. 애마의 정량? 다정이 아니라 무정. 그럼 수량이 아니라 최근 살맛에 대한 정성적인 추론은 뭐 애정만점이냐, 낭만감은 심하도록 무반응 일색. 그럼 결론은 무엇이냐, 그게 결심한 대책은 그것이었다. 특훈 내내 탐스런 특식에 항상 웃음지으며 플레이보이계에 데뷔할 그날을 기다리는 공상가가 아니니 만큼. 정답은 '떠나자'였던 것이다. 하긴 뭐 NB가 여기 살러왔나? 놀러왔다. 근데 놀다보니 반겨주는 발단이야 뭐 심심하다 쳐도, 달가운 전개는 커녕 새콤달콤한 분위기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음. 목적은 뭐랄까 호캉스 엇비슷한 뻔트였는데 알고 봤더니 그걸 핑계로 아찔한 작품 구상을? 그냥 무대책으로 놀자는 심보. 근데 가만 보니 별로거든. 따라서 긴말 필요없이 다음 탐방지는 호텔 버뮤다 2였던 것이다. 그래서 만약 거기 갔는데 완전 마음에 딱 들었던 걸로도 모자라, 홀딱 반하지 않고 못 베기는 애정감에 꼼짝없이 사로잡히면 어떡하지? 상상력은 벌써 개꿈을 꾸는 중. 몰래한 사랑과 찰떡궁합은 은밀한 쾌감? 누가 은근 허당의 관심사를 알고 싶다 했나. 그래서 딱 당장 떠나려던 찰나 느닷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릴리였다. 릴리? 릴리에게 전화옴.
「오빠. 오빠 사무실 문이 살짝 열려 있어서 들어와봤더니 아무도 없네. 오빠 어디야? 설마 내 마음 속은 아닐 테고. 나 올 줄 알고 깜짝 파티 하는 거야 뭐야, 어? 오빠. 근데 내 말 듣고 있어? 왜 말이 없어. 오빠 벙어리야? (아니~ 말할 기회를 줘야 말을 하든 말든 할 거 아니냐고!) 일단 당장은 메소드연기를 하시겠다? 나라고 메소드연기 할아버지 못 할 거 없지. 뭐 과묵한 남자? 비리비리하면 남다른 잔재주라도 다채롭던가. 매가리없으면 웃기기라도 해야지 눌변에서 어눌함을 넘어서 발음마저 이상하다? 오빠 아직도 혼자지? 것 봐. 그렇다니까 글쎄. 그러니까 뭘 해도 재미없지. 신나게 잔뻔치를 때려도 모자를 판에 언제적 드라마 회상하면서 말수 없는 조연 흉내? 요즘 여자들 그거 별로 안 좋아해. 왜, 아직도 할 말 안 떠올랐지? 다변이 시작되니까 또 머릿속이 하얘지지? 오빠가 아직 수다대회 구경을 안 해봤으니까 그렇지. 정말 아줌마들 입담에 기 빨려보면 오빠는 나처럼 기 살려주는 여자를 좋아할 수 밖에 없어. 알아? 알긴 개뿔. 모르니까 그 모냥이지. 어? 이러니 뭐가 될 리가 있나. 그 뭐더라? 말수가 적당해도 할 말 떨어지기 마련인데 애초에 연애를 시작하면 여잘 만나서 뭘 말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즉흥연주도 안돼, 임기응변도 몰라, 여자 마음은 더 몰라. 어쩌자고, 어? 이거 왜 이래? 지금 장난해? 여심이 무슨 보자기인 줄 알어? 벙어리가 남편을 빼앗기더니 말하기 시작한다. 오빤 그런 말도 안 들어봤수? 안 들어봤겠지. 내가 오빠 인공지능 지니를 빼앗으면 오빤 어쩔 건데. 어? 것 봐 아직도 꿀 먹은 벙어리잖아. 이건 완전 봉이네. 허당 중의 허당. 어? 그러지 말고. 거기서 백날 소재 찾고 작품구상 해 봐야 헛 일. 이제나저제나 기다려봐라 여자들이 뭐 할 일 없다고 오빠의 여복에 몰빵을 하겠어. 그러지 말고 내 말 들어. 좋게 계획에도 없던 폼 잡지 말고. 어? 그거 오빠랑 안 어울려. 알아? 그러지 말고. 버뮤다 2 호텔로 가. 요즘 거기가 괜찮아. 아무한테도 안 알려주는 건데 오빠니까 내 특별히 알려주는 거야. 다 나나 되니까 오빠 생각한다고. 근데 오빠는 것도 모르면서 뭐 여자를 꼬시겠다고? 뭘 꼬셔. 이 형이 저년들 다 꼬셔줄께? 놀고 있네. 여자한테 말도 못 거는 주제에, 근데 또 이상한 게 뭐냐면 거기다 헛다리 짚고서 오빠를 무슨 희대의 바람둥이인 줄 알고서 멋 모른 채 누가 오빠한테 들이댑디까?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당신이... 당신이... 됐다. 재미없다. 아니 근데 왜 귀걸이가 이 모냥이야. 딴 귀걸이는 왜 또 이리 허접해. 싸구려니까 조잡하구만 그래. 그래서 헐렁헐렁한 거라고. 에잇 기분 잡쳤다. 끊어. 잊지 마 오빠. 내가 아까 뭐랬다? 버뮤다 2.」
뚝.
얜 도대체 뭐 하는 애지? 도대체 뭔 생각으로... (절레절레)
그래서 결국 NB는 버뮤다 2로 갈려다가 릴리의 수다를 듣고 포기했다. 일단 그냥 눌러앉기로 함.
게임판 액면 보나마나 뻔한데 판돈 키울 일 있나. 귀찮게 딴 명승부에 기웃거려봐야 시간낭비. 고로 일단 대기.
10
NB는 장기휴무 중인 버뮤다대 사무실로 출근했다. 기분을 설명하고 분위기를 묘사하며 다행스러운 껀수일지 불길한 징후일지를 귀뜸해주는 설명, 싹 다 생략하고. 곧장 뭔 일이 있었나를말하자면 이렇다.
그는 핀과 핀의 여동생. 그 2명을 보았을 때 그 뭐지, 그래 판토마임 연습중인 줄 알았다. 근데 연습이 너무 심각하네? 한참을 기다려도 화장실도 안 가지, 꿈쩍도 안 하지, 입도 뻥긋 안 한다니. 이건 비상상황임이 분명했다. 그래서 건드려보고, 말 걸고, 깐족에다 부추기기, 자존심 건드리기, 지는비교 잔소리까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봤다. 그래도 꿈쩍하지 않았다. 손도 까딱 안 하다니. 그럼 결국 버티다 버티다 바지에 오줌을 쌀 것이다 라는 예상 못 한 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 뭐야 이거! 기본은 초정밀 마네킹, 밀랍인형등 특수분장으로 꾸며진 핀과 여동생. 그렇게 2명이 실물, 무게, 입체, 피부, 머리카락, 온기, 냄새... 모든 게 사람과 똑같음. 시간이 정지된 게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한 실사판. 근데 뭐랄까 세이렌의 유혹 만점 음률을 듣다 참다 귀막고 딴청피우다, 끝끝내 넘어가버려서 굳어버린 망부석 느낌. 그때 제라드가 영화처럼 등장했다.
「제라드.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이니?」
「(몸짓) 보시다시피.」
「내가 생각한 게 맞어?」
「생각한 걸 말해 봐.」
「얘네 시간이 정지되서 멈춰 있는 거니?」
「빙고.」
「그걸 나보고 지금 믿으라고?」
「내가 언제 믿으랬냐? 너가 추정한 거 아니냐, 응? 왜 믿기지 않는 신비를 내 탓으로 돌리니? 그래. 내 탓으로 하지 뭐. 그게 뭐 낯선 것도 아니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 지금... 아니... 그게... 드라마처럼 딴놈이 구했어도 내가 갑자기 등장해서 막 인공호흡... 것도 아니고. 이거 장난이지? 그치? 에잇 설마...!」
「늬가 살면서 떠올렸던 그 '설마'! 그게 이거야.」
「근데 넌 왜 시간에 속해있고 얘넨 시간에서 자유로운데?」
「내가 물리학자냐? 지금 나보고 공상과학 이론이든 환상머신을 설명하라고? 시도는 할 수 있는데 말이 안 되지 않냐. 응?」
「장난치지 마. 뻥치지 말라고. 나 안 속으니까. 너! 내가 바본 줄 아나 본대, 너나 나나 그냥 어른이야. 근데 이건 또 뭔 개뼉따구 같은 전개냐고. 어?」
「개뼉따귀? 너 말 한 번 잘했다. 그래. 옳커니. 개뼉따구? 개들은 개뼉따구에 환장하는 법. 미쳐버리지 그냥. 아주 그냥 뻑 가! 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에게 개뼉따귀란 뭐니? 어? 듣던 중 반가운 주제니 어디 자네 말 한 번 들어보자. 의중을 털어놓으시게 친구. 내 알아보니, 아니 시간 없어서 또 관심 있을 턱이 없으니까 알아보진 않았으나. 너 음흉하니? 아니잖아. 솔직하잖아. 그치? 내가 널 어떻게 모를 수 있니. 허허허. 그러니까 실토해. 어서 고백 안 하고 뭐 해? 너가 핀 여동생한테 개침 흘린 거 내 모를 줄 아니? 어?」
「내가 언제! 난 아니다. 넌 몰라도 난 아니라고.」
「늬 이마에 씌여진 흑심. 그거 읽을 줄 아는 재주. 설마 그 신통한 재주 나만 가졌니? 어? 나만? 말해. 그러니까 말 하라고. 어?」
「근데 뭘 말해? 말은 늬가 나한테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너 왜 사람 말 꼬이게 만드냐, 응? 처음엔 좀 말이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얘 꽉 막혔네. 너 어디 가서 그러고 다니지? 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 아니긴 누가 아니냐고. 침 닦어.」
「개침은 늬가 흘렸어. 이거 왜 이래? 어?」
「뭘 왜 그래, 어? 근데 지금 우리가 뭔 얘기를 하던 중이었지?」
「그러게 말이야. 글쎄」
「아무튼. 정리해보자. 그러는 게 좋겠지. 그러자꾸나. 자, 그러니까 말이야 이게 글쎄 그러니까 말이지. 음... 허허. 허허허. 핀&여동생의 육체는 여기 정지해 있다 쳐. 그렇다고 일단 가정하면. 그럼 쟤네 영혼은 어디로 갔는데?」
「(몸짓)」
제라드가 가르키는 액자. 역시나 그 비밀문 액자는 3센치 열려있었다.
「(검지를 귓가에 붙이고 빙빙. 빙빙빙)」
「(검지를 코끝에 가까이 붙이고서 집중. 집중)」
「내가 저기 못 들어갈 줄 아니?」
「너 그럴까 봐서 미리 우리들이 잠금장치 해제시켜놨어. 고맙지? 칭찬은 사양할께. 이제 시작일 테니까. 아니 오히려 우리가 아양떨고 너가 과찬에 몸이 달아올라야 정상일까? 뭐가 됐든 거 어째 기대 이상일 거 같지 않니? 상상초월 한 번 느껴보고 싶지 않아? 아마도 엑스트라병 말끔하게 치료될 텐데! 어쩌면 스카웃 폭주에 신나는 여복에다 끝짱나는 재물복을 몽땅 뛰어넘고도 남는 주인공병. 병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다고. 어? 누가 그러든. 딴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난 그렇게 예언한 적 없다 너. 응? 최소한 난 그렇게 생각해. 이건 잃는 셈치고 절반 베팅 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라고 봐. 넌 어때? 혹시 너 나와 성격이 다른 승부사니? 내가 봤을 땐 넌 딱 봐도 해결사 유형인데. 엇그제 내가 말했나 누가 말했나. 버뮤다 2. 아니면 아직 말하지 않았나? 뭐 해 버뮤다 2로 가보지 않고. 궁금하지 않아? 예감 때문에 이미 끌리잖아. 떨리다 못해 더 흥분하면 너 추해질 수 있어. 응? 좋아 안 좋아? 응? 것만 말해. 아 글쎄 안 들어가고 뭐 하냐니까.」
「에라 모르겠다.」
그러면서 NB는 자화상 액자 비밀문으로 들어갔다.
11
과학적으로 따지든 행복업으로 판별하든 NB의 기억력은 거기까지-였다. 누군 뭐 산전수전 안 겪어봤겠냐마는. 왕년에 호시절 안 누려본 어른도 있나 라는 허세대회 예선전. 까지는 모르겠으나. 하늘이 허락한 사랑이고 자시고. 그는 인물화 액자 비밀문으로 들어간 다음부터가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꿈은 꿨다. 악몽인지 길몽인지 몰라도 내용은 그랬다. 무인도에 100명의 숙녀를 데려감. 일부러 그럴려는 의도도 없었고 그럴 능력 당연히 있을 턱이 있나. 허나 꿈이 다 그렇지 않나. 사랑의 신 그분 성별이 뭔가, 아 여자 아닌가. 승리의 신? 아 글쎄 여성이라니까 그러시네. 그럼 큐피트는? 큐피트한테 고추가 달렸나 안 달렸나 몰라도 어차피 여자의 자녀. 그런 행운을 어떤 점쟁이가 점지해준 걸까? 사랑의 차트를 하필 NB한테. 꿈이라는 게 늘상 그렇듯 뭐 어떻게 100명의 숙녀를 거느린 채 무인도에 당도함. 그럼 줄거리가 그냥 평범했겠나 하면 아니지. 그럴 리가 있나. 3000궁녀를 거느린 제왕과는 달리. 단 7명의 여전사가 나머지 여자들을 싹 다 정리. 감금하든 정신을 탈탈 털어버리든 싹 다 정리. 그래서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그는 그녀들의 성노예는 아니다만 뭐 어떻게 드물게 뉴스에서 보듯. 그 뭐더라? 개농장... 막 그렇듯 기 쪽 빨려서 날이면 날마다 의무방어전으로 골머리를 앓고 눈빛이 흐려지다 못해 불쌍한 표정을 벗어날 수 없는 남자. 하늘이여 이게 정녕 운명이란 말인가 라는 혼잣말을 하려던 찰나. 그는 꿈에서 깨어났다.
자,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그의 앞에는 삼천궁녀 대신 '버뮤다 2'라는 글씨가 씌여진 티셔츠를 입은 숙녀 몇 백명. 역시나 보나마나 사라&마라가 전직원을 끌고 왔다. 싸구려 텐트에서 기어나오는 NB를 보면서. 늬가 거기서 왜 나와? ~와 정반대로 이미 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득의만면한 표정들. 가소롭다 그거지 웃긴다 애쓴다 욕본다 그거라고. 이걸 과연 하위직급들이 쇼이자 놀이로 인지하려나 몰라도, 그야 그분들 사정이겠으나. 몇몇 최근 기억을 되돌려보자면 그건 뭐 거의 행위예술이란 변명은 꽤 합리적으로 정당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아마 십 몇 년 전에 유행했던 그 뭐더라? 플래쉬 몹? 아무튼 말하자면 버뮤다 대학교인자 모스맨 연구소인지 그곳 옆에 있는 콘래드 호텔. ~스위트룸에서 깨어났느냐? 하면 아니다. 그럼 그 옆에 있는 리즈 칼튼 특실에서 눈을 떴냐? 역시나 아니다. 딱 그 중간에 있는 텐트에서 깨어남. 내 이럴 줄 알았다. (절레절레) 그는 인물화 액자 비밀문이고 뭐고 일단 선방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했다. 선공 아니면 승부는 보나마나. 역공이 무섭긴 하나 닥치고 공격을 해도 전망은... 이렇게 망설이다 배 떠난다. 그래서,
「늬들이 좀비야? 트롤이야? 또 뭐야! 야 사라. 너 마라. 대체 너네들 나한테 왜 그래? 새로운 칼럼니시트 구했으니까 나 버렸잖아. 근데 왜 또! 어? 연재소설 판매부수에 도움 안된다고 계약 해지한 게 누군데. 이제와서 뭐가 아쉽다고. 어?」
「일단 얘네들 불만? 없어. 손톱 만큼 싫은 내색 감추는 여잔 모두 본사나 딴 지사로 옮겼음. 알겠어? 알겠어 모르겠어? 이게 웬 떡이냐! 라는 식으로 놀러갈 때마다 다 챙겨줘 임금에 얹어도 뽀너스까지 나와, 더군다나 주급보다 뽀너스가 진짜. 심지어 노는데? 여기 있는 숙녀들한테 다 물어 봐. 기분 나쁜 여자 있냐고. 내기 할래? 거수 해서 손 드는 사람 1명이라도 있는지? 말만 해. 어? 뭐, 가는 년이 물 길어다 놓고 갈까? 너가 대체 몇 번을 말했니, 가는 여자 잡지 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는다. 얘네들 일할 땐 유기적으로 상하급으로 얽혀있긴 하나. 얘네들 다 주주야. 주식 배분으로 따지면 아마 내가 하위직 중의 하위직일 걸? 얘네 걱정을 왜 하니. 어? 너나 잘해 이 인간아!」
바로 그때 제라드, 핀, 핀 여동생... 전(前)버뮤다 대학교 관계자 몇몇, 현(現)모스맨 연구소 직원 일동. 그분들이 마라&사라 일당한테 접근해왔다.
귓속말을 하고 어쩌고. 굽실굽실 딸랑딸랑 뿌잉뿌잉 반짝반짝.
딱 봐도 마라&사라의 수하로 들어간 거네. 아니 벌써 여기까지 마수를? 누가 아니래.
긴말 필요없이 줄거리를 간출이자면 이렇다.
야외 텐트에서 깨어남. 마라 일당 500명? 사라 잔당한테 끌려서 도시로 복귀.
물론 중간에 이런 대화는 있었다. 아니 도시에 가서였나 중간이었나 그건 모르겠고.
「가르쳐 줄 거지?」
「언니 믿으라니까 글쎄.」
「아니 근데 대체 어떤 속임수야? 지들이 뭐 데이비드 커퍼필드야 뭐야!」
「아까 봤잖아. 봤으면서?」
「그럼 그거 너가 전수해준 거니?」
「오빠. 나야. 어? 나라고. 응?」
자, 이와 같이 (월간지) 여성환상 1.5 칼럼니스트이자 (격월간지) 미스테리아 전속 작가로 계약은 자동 연장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따라서 그녀들은 NB에게 조촐한 선물을 건넸다.
그는 선물을 열어봤다. 내용물을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다. 식겁했다. 쫄았다. 섬뜩할 수 밖에. 오, 소름! 섬찟섬찟 식은땀이 다 났다. 아니, 이렇게 섬뜩할 수가! 진짜로 귓가에 목 측면에 또 등판에 식은땀이 쭉 났다. 이미 쌍코피 터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오줌 저렸다고 봐도 된단 말이다.
그럼 그 선물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건 바로, 티셔츠였다. 아니 티셔츠가 뭐 어때서? 문양이 문제였다. 거기 세겨진 문양은 소였다. 소? 소가 뭐 어때서! 소는 소인데... 어딘가에서 모르는 어른이 없다는 상징. 바로, 소처럼 일한다! 뭐? 차라리 멧돼지라면 몰라도... 아니지 멧돼지도 (절레절레). 그럼 (딱) 그래~ 하이에나. 뭐니 뭐니 해도... 아니지. 아프리카 들개들한테 벌벌 기든만 개네들. 부엌이 더우면 부엌에서 나가라. 모르진 않는데, NB는 대체 언제 얘네들 손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못 벗어난다고? 아니 어떻게... 아니 그렇게 심한 말을?! 결승점에 다다라서 마침표를 못 찍고 있을 수도 있는데. 아무리 통장 잔고 바닥이라지만. 공공연히 팔고 남몰래 사들여라 라는 말처럼. 뭔가 히든카드를 선보이고 싶으나 만지작만지작거릴 카드가 바닥났는데 뭘 어쩌라고. 가까운 무당보다 먼 곳 무당이 더 영험하다고 한다. 언제나 남의 떡이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법. 그러므로 타인을 부러워하는 수 밖에. 남들 쾌락, 남들의 평범한 친교, 다른 사람들이 지겨워하는 진한 사랑. 그럼 또 에로비디오? 이런~ 젠장! 그러니까 여태 뭐 했나. 그러게 인생을 누가 그리 살래?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아니 띄워야 할 여심은 내팽개치고 지금 뭐 하는 거야? 대체 지금 뭐 하자는 거냐고! 어? 내 말 안 들려? 정말 이렇게 나오시겠다? 좋아. 예상 못한 거 아니지. 좋았어. 좋아? 뭘 좋아. 왜 좋아, 어? 누가 좋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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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가지 갔나? 볼장 다 보지 않았다. 단지 문제라면 그랬다. 바로, 뭐가 뭔지 통 알 수 없는 허무. 힘 쫙빠진 무기력증. 자기도 모르게 치유되어버린 허언증? 나른한 권태감. 기빨려 바닥난 엑스트라 잔재주. 그래 재미없는 인생, 어? 그럼 새로운 사랑은... 아니나 다를까 '설마'가 '역시'로? 아니면 그게 아니라 혹시...! 뭐? 뭘 잘못 알고 있나 본데, 그게 그러니까 말이야 아하 이걸 대체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주인공의 비밀. 연애사. 야망의 좌절에 부대꼈을 리 없는 허당 인생. 허접한 촌놈의 물렁한 심지 때문? 그러든가 말든가. 누구라도 아니 여잔 빼고 우리끼리 귀가 솔깃해질 수 밖에 없는 여복.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어복은 커녕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도 않음. 물 반 고기 반 좋아하시네. 드라마에 나온 얘기 웬만하면 뻥. 몽땅 남 얘기. 기가 막힌 중년운 대박 있을 턱이 있나. 숨겨왔던 탐욕 은밀한 대망 그런 게 다 뭔 소용있나. 재미없음. 말하는 사람 입 아프고 듣는 사람 귀 따가우니까 굳이 꺼내지 않을 얘기긴 하다만, 그래도 기왕 시작된 김에 말하자면, 근데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심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서두르면 안된다. 때가 아니니까. 무턱대고 남자는 집에 있으면 안된다? 아니다. 경주에 참가한 자라야 영광도 얻을 수 있다. 예선탈락 밥먹듯 하든 무관의 제왕이 되든 일단은 등번호를 달아야 한다. 근데 출전도 없이 누가 의무방어전 거저 시켜주간디? 어림없음!
따라서 NB는 이렇게 말했다. 말상대 없으면 뭐 혼잣말 하면 되지 왜 못해?
「개는 항상 자기가 토한 자리로 돌아간다.」
허나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갈지 말지 건 몰라도. 사라&마라 걔네들이 어디 보통 년들인가? 이미 다 엑셀 파일은 물론 마인드맵부터 단편영화와 웹드라마로 이미 각본은 파다하게 정리했을 건데. 걔네들 손바닥에서 또 놀아나라고? 버뮤다1로 다시 갈 수는 없다. 이미 거긴 정리되었을 게 뻔하다. 버뮤다2 찾으면 된다. 그래야 하니까. 멋진 인물화이면서 액자가 그럴싸하면 일단 의심해볼만 하거든. 허허허. 뭐 일단 급할 거 없다. 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사라&마라 일당한테 엄포를 선언했다. 인스타그램이랑 브랜드 블로그에서 본 머 머 머 딱 찝어서. 그거 안 사주면 나 일 안 해 라고. 어쨌든 NB는 걔네들한테 전했다. 푼돈 아까우면 각자 갈길 가자고. 그깟 슬리퍼랑 티셔츠 대체 얼마나 한다고. 라면서 말이다. 그럼 그 다음 일정은 무엇이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니나다를까 공상 뿐이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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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생사를 꾸미고자 하는 열망이냐, 아니면 떠오른 제목은 그 뭐냐 '난봉꾼 더더욱 타락하다'냐? 놀고 있네. 방탕 좋아하시는구만 그래. (절레절레) 거 농담이 심하단 말이다. 그러면 우리같은 낭만파들에게 이상적인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아니 잠깐만. 뭐 우리같은? 뭐가 우리 같은! 그리고 또. 낭만파? 기분파에서도 허당인 거 들통나 퇴출감인 데다 행운아로 취급조차 못 받는데? 뭐 같은 여자끼리? 뭐가 어쩌고 어째? 됐고. 벌집 쑤시기 그만 좀 하자. 거 보아하니 아실 만한 분께서... 에헴! 그렇긴 하나 일단 연재분량은 채워야 하니 어쩔 수 없이 NB의 성적표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데. 가만 보자... 소망 충족? 꽝. 야망 추적? 대실패. 욕구 잠재우기? 화근만 만들기 일쑤. 대망 붙잡고 늘어지기, 시작도 전에 퍼짐. 사랑 물고 늘어지기, 재능 자체가 없음. 뭐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말해 뭐해. 그거 잘했으면 지금쯤 이미... 됐다. 정말 됐다. 어? 됐다 그래. 이 사람이 보자 보자 하니까 말이야.. 정말 됐음. 돼? 돼긴 뭐가 돼. 그러니까 말이야. 보아하니 또 거 녀석 말하자면 탐미에 대한 욕망을 주체할 수 없군 그래. 도대체가 말이야, 지금 누굴 속여? 하여튼 늑대들은 못 말린다니까 글쎄. 불여우들 봐 봐 속으로 속으로... 딱 감추잖아. 아닌 척 내숭 끝장! 어? 아니, 아니 어쩌자고 또 잔소리를 멈추지 못하나. 잔뻔치 쉐도우복싱 참기가 그렇게 힘들까? 누가 아니래. 그러니까 또 어떤 여심에게 뻔트를 대실 궁리를. 아 쫌 그만 좀 들이대자. 거 사람이 무슨 껄떡쇠도 아니고 말이지. 또 찝쩍? 염치없긴. 공연히 낮잠자며 개꿈꾸는 사자의 코털은 건드리지 말기로 하고. 자, 그럼 이제 정말로 심심한 발단을 신나는 전개로 변화시켜 볼까? 그게 쉬웠으면... 말 말자. 뭔 말만 말만... (절레절레)! 무슨 헛바람 주입시키기 역대급 챔피언 출신이야 뭐야? 뭐야 그게. 어? 대체 뭐냐고. 젠장, 이런 젠장! 경망스럽기는. 하다 하다 이젠 친구 녀석한테 자발을 다 배워? 자발탱이의 제왕으로부터 진정코 자발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비법을 전수받았다? 살다 살다 그런 미친놈은 또 처음이네. 설마 미친놈이 아니라... 쉿. 불똥이 왜 또 그리로 튀어? 간결함 속에 매력이 있다. 어딘가에 선을 그어야 한단 말이다. 누가 공상 잘하면 초특급 스카웃이라도 한대?...>
~라는 공상 정말 견디기가 쉬웠을까? 바로 그래서 NB는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그렇게 도착한 곳이 어디냐? 어디겠나. 미스테리아 지사가 아니라 이번에는 본사. 왜냐면 마라 그년이 하필 초고속 승진했거든. 물론 지사장 겸임. 그래서 본사에는 가끔만 출근. 얘 봐라? 노는 거야 일하는 거야! 음악은 Johann Baptist Vanhal / Stabat Mater in f minor
이 분위기는 뭐지? 이건 뭐랄까 인사고 자시고 할 필요없이 직감에 따라 느낌대로 일단 선수치고 보라는 암시. 왜냐면 NB는 마라를 잘 알기 때문에. 그들끼리만 통하는 뭔가가 있거든. 그래서 지사와 완벽하도록 똑같이 꾸며진 본사. 뭐가 다르나 하면서 꼼꼼히 살폈다. 직원들의 낯선 눈빛이랄지 비서가 누굴 만나러왔냐 등등은 다 무시하고. 세심하도록 뭔가 있다는 듯 그는 시간에 쫓겨 뭔가 숨겨진 꿍꿍이를 찾기 위해. 눈에서는 레이저가 머릿속에서는 CPU가 영혼에서는 주기억장치 보조기억장치가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물론~ 직원들 컴퓨터 케이스를 찬찬히 귀신처럼 훔쳐보면서 감상한 점 역시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탐색하던 중 딱 어디 앞에 발걸음이 멈추었다.
그건 마네킹 그림. NB 핸드폰으로 그걸 비추자 이미 검색완료. 우크라이나 작가 누구 작품. 3500유로. 작년에 완성.
그는 일단 그림을 감상하려고 했다. 근데 마치 옛날 15살쯤이었나, 자동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손이 저절로 동자승의 민머리에 덥썩 올려진 장면.
이번에도 똑같았다. 강력한 텔레파시로 그 그림을 NB의 손을 액자로 흡착시켰던 것이다. 그래서 만졌다. 액자가 무슨 낯선 숙녀의 겨드랑이도 아닌데 뭐 그렇게 된 거지.
자,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NB가 액자를 만짐과 동시에 액자는 깨졌다. 단지 손만 갖다댔을 뿐인데 말이다.
물론 편집장 마라와 몇몇 고위진은 먼발치서 육안으로, 감시카메라 화면으로, 열감지 카메라로, 적외선......첨단장비 등으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NB도 밀릴 수 없었다. 옛날에 "만다리나 덕"이라는 중저가 손목시계를 집에 오랫동안 방치해두다가, 친구들 만날 때 모처럼 차고 나갔는데, 점심식사 자리에서 옆자리 친구가 그걸 만지자마자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시곗줄이 또까닥! 그와 똑같은 현상. 그럼 지금 이게 왜 재현이 되나? 그는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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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그는 깨달았다. 발견했다. 추측은 NB를 배신하지 않았다. 추리력은 녹슬지 않았음. 호기심이야 소 뒷걸음질 치다 얻어걸린 것일뿐. 신통한 예언이 뭔 필요. 아무튼 그게 뭐냐? 시간이 정지됐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처럼 정지된 거면 초사실주의 연재소설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니까 완전히 정지될 리는 없고. 그럼 어떻게 시간이 정지된 것일까? 그 깨진 액자 주변 대충 반경 7미터 정도만 정지된 것이다. NB는 빼고 말이다. 그 놀라운 장면에 대해서 신기해하던 찰나. 이미 마라 일당은 바빠질 수 밖에 없었다. 걔네들은 곧장 NB 주변으로 몰려왔다.
우선 비서가 뿅망치로 NB 머리통을 때렸다. 물론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수석비서가 더 큰 뿅망치로 NB 머리통을 때렸다. 이번에 NB는 프랑켄슈타인처럼 그들을 노려봤다. 단지 그 효과뿐.
그래서 마라는 이렇게 말했다.
「야, 뭐해. 얼른 가서 멍키스패너 가지고 와.」
「넌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늬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해. 평소에 편집장이라고 특별팀에서까지? 이러니까 사장들 마누라 불만이 많지. 고운 입이 괜히 (몸짓). 밖에서 맨날 시키는 위치에만 있다 보니까 집에 들어와서도 여편네를 무슨 조수로 알어. 어? 인성 괜찮고 성격 좋고 여심 띄우기로 어디서 썩 빠지지 않는 의사라면 또 몰라. 근데 존 홉킨스 출신도 아니고 어설픈 포지션. 깡촌에서 대우받고만 살았지 인생 내내 굽혀본 적 없지. 그러니까 뻣뻣한 남자. 그래서 만년 부자정당 밖에 모르지. 아주 그냥 꽉 막힌 인간. 어? 아주 그냥 왕이야 왕. 근데 무슨왕? 꼰대왕! 난 뭐 새 주둥이냐? 늬가 가져와. 난 안 해. 왜 해? 늬가 가져와. 난 시켰다 너. 똑똑히 들어. 늬가, 가서, 가져 와.」
「야, 너! 직원들 있는 데서 이럼 내가 뭐가 되니? 동기라고 봐줬더니 너 정말...! 늬가 그래서 매번... 알겠다. 넌 꼭 그렇게 이마에 고문관이라고 쓰고 다녀야 속이 시원하니? 어?」
그걸 듣고 가만 있을 NB가 아니지.
「그걸로 되겠어? 깔짝깔짝 지금 뭐 하자고. 어? 야, 늬들이 가서 초대형 망치 갖고 와. 뭐해 안 가고!」
근데 그때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NB의 발이 지면에서 살짝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언제였던라... 그가 택시운전수로 일할 때 장거리 손님을 태운 적이 있었는데. 고생고생해서 먼 도시까지 태워다줬더니 톨게이트 인근 어떤 숙소에 내려서. 돈 가지러 간다면서 냅다 튄 손님. 야속하게 일당 날려 허탈해 그렇다고 일을 키워 공권력을 끌어드려? 그냥 포기. 그래서 고속도로로 본원지로 복귀하는 중 하필 터미네이터 영화처럼 가드레일에 지지직 긇키면서 불똥이 튀었던 게 끝이 아니라. 타이어가 빵꾸남. 길가에 대고 그걸 혼자 교체. 그때 자동차를 들어올리는 기구를 돌리거나 밟으면 자동차가 점점 들리는데. 지금 그의 몸이 아주 서서히 들려지고 있었다. 이건 뭔가 시간정지 부작용을 뜻했던 것일까?
마라 일당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중. 신삥 비서가 일을 냈다. 비서진만 대체 몇 명이야? 아무튼 말단 비서가 NB의 뒤로 가서 그의 등짝에 장착된 버튼을 누른 것이다. 당연히 NB는 기계가 멈추듯 정지! 알고 보니 그의 등에 이미 666바코드처럼 이미 비상버튼이 새겨져있었던 것이다. 그건 바로,
□
△
○
그렇게 마라 일당은 마네킹처럼 경직된 NB를 낑낑대며 겨우겨우 옮겼다. 환상잡지 본사에서 여성환상 1.5 지사로 말이다. 그게 대충 25시간쯤 걸려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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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여성환상 잡지사 사무실. NB는 소파에 마네킹처럼 뻗어있음. 그 주변에서 여러명이 대화중.
「대체 저 버튼을 어떻게 심었을까?」
「설마... 경쟁사에서 우리보다 먼저?」
「그럼 쟤가 무슨 걸어다니는 우머나이저라도 된단 말이야? 웃기지 마. 남자한테 웬만치 껄떡거리라고.」
「뭐 껄~떡? 너 말 다 했어. 너 잘 걸렸어. 늬 과거 내가 다 까발릴 꺼야. 아마 곧 있으면 나한테 싹싹 빌게 되어 있을 걸.」
「너네 왜 그래? 지금 말장난할 때야?」
「팀장님. 저쪽에서 이미 이 녀석을 터미네이터로 섭외했든 NB 몰래 비밀장치를 장착시켰든. 우리가 역이용하면 어떨까요? 모른 척 당해주죠 뭐. 어머머. 너무 멋진 생각인데? 난 천잰가 봐!」
「이미 얘는 절반쯤 트로이의 목마가 되었으니. 겉으로 드러나도록 개목걸이를 채울 수는 없고. 고양이 목에 방울 달면 같이 망하는 거고. 얘랑 우리랑 남몰래 바람피우는 불륜커플처럼 뭐 은근 우리가 얘를 애마로 역이용하자고?」
「그렇죠. 바로 그거죠.」
「근데 이놈한테도 뭔가 암시를 하긴 해야 겠죠? 완벽히 잡아떼면 그건 반칙이니까요.」
「당연하지. 더더군다나 당근도 적당히.」
근데 얘네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네. 뭐더라? 영화 엑스맨 초기작에서 환자이동카트에 누워있는 엑스맨을 두고서 엑스레이와 각종 자료를 보면서, 대체 이 초합금 장치를 어떻게 심은 거지? 위급 상황이면 치타 발톱 파팍!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마찰만 일어나도 표범 발톱은 파팍! 당연히 육식 맹수들 맹장인 사자한테 쫓기면 그 발톱과 가벼운 몸무게를 이용해서 나무 위로 올라가버리면. 사자는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 사자들끼리 하이에나 쫓아도 더럽게 느려서 맨날 허탕. 육식동물이 육식동물 쫓는 건 단순히 걔네들 다툼이고 맛은 초식동물이 으뜸. 사자 암컷 발정기가 되면... 그 얘긴 그만하고.
근데 그들은 몰랐다. NB가 각성 상태로 이 얘기를 모두 듣고 있었다는 걸. 당연히 그럼 온전히 주기억장치에 죄다 저장될 테고 말이다.
「팀장님. 근데 얘 이미 다 듣고 있겠죠?」
「건드려 봐.」
「건드려요? 어딜요?」
「어디겠니.」
「코요?」
「얘가 코요테니 코끼리니. 너 코끼리 거기가... 말 말자. 너 코끼리 거기가... 코끼리 다큐멘터리를 편집자들이 제일 싫어해. 왠 줄 알어?」
「팀장님. 진짜 건드려요. 저 한다면 합니다. 말리지 마세요. 이미 달아올랐으니까. 보세요. 제가 얘를 피노키오로 만들어드릴테니.」
「너는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하지 말어. 어? 너 또 남자친구 바꼈니? 새 운동화 대체 몇 켤레를 구비해놨니, 어? 헌신짝 미련 그거 어떻게 안 되니? 내가 도와줘?」
「당신이, 아니, 그게 아니라. 팀장님이 그걸 왜 도와줘요? 혹시, 진짜로 도와주고 싶었어요?」
「너네 왜 그래? 그만해. 야 너 뭐해. 얼른 버튼 눌러.」
「」
「그거 말고. 세모.」
□
△
○
그때 마라 일당 가운데 절정녀. 대체 왜 걔 애인을 그녀를 외롭게 하는 것일까? □ △ ○ 언급만 나왔다 하면 속뒤집어지는데 대체 왜? 아니 어째서 속 제대로 뒤집어지냐고! 뭐 그건 그거고. 결국 NB는 최근 몇몇 사안과 관련된 단기기억이 적어도, 빠른 시일에는 복구할 수 없을 만큼, 잠정적으로 잠재의식 구석지에 보관됐다.
16
다음 날. NB는 자기 사무실 소파에서 깨어났다. 뭔 개꿈이 이렇게나 길어? 그렇게 생각했다. 설마 꿈이 아닌가? 아닐 리는 없는데 너무 이상하단 말이지. 정말로 최근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이 혼미할 지경. 눈 몇 번 깜빡깜빡거리면 훌쩍 1주일 경과. 정신없음. 누군가 그 뭐랄까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그게 아니라 발정기 암사자한테 쫓기는 표범 성체가 NB 머리꼭대기로 올라가는 느낌? 하이에나한테 쪽수로 밀려, 1 대 1로도 먹잇감을 뺏겨, 결국 이번에는 발정기 숫사자한테 쫓겨서 치타도 나무를 재빨리 타고 올라가니. 걔네 호피무늬가 NB 머리꼭대기를 점령한 기분? 근데 정확한 실체는 보이질 않고. 확실한 증거는 오리무중이고. 은근한 암시는 느낌 쎄하고. 그렇게 또 공상을 시작할까 말까 라던 중 그는 소포를 배달받았다. 당장 열어봤다.
부잣집 초딩이 싸구려라면서 반겨하질 않을지도 모를, 십대들이 뭐 그럭저럭 대충 걸치고 다니는 스포츠 브랜드들. 허다하다. 누가 아디다스 아니랄까봐 이따만하게 아디다스. 패션의 완성은 뭐다? 목 늘어진 티셔츠를 입었는데 쟤와 쟤는 어떻게...! 됐고. 제품 이름은, UNI 우븐믹스 맨투맨. 소재는 겉감: 면 100% / 배색: 나일론 100%. 대충 보니 친환경 어쩌고저쩌고. 그 외 특징은 딱 하나. 뒷편에 새겨진 문양.
□
△
○
뭐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대체 뭐지? 뭐야 이거. 누구한테 들었나? 아닌데. 근데 왜 이리도 낯설지? 그렇다고 잡생각을 없애기 위해 딴짓을 해, 것도 아냐. 아니면 누가 알아서 자기 잡념 대신 기똥찬 기쁨을 선사한데? 그는 누군지 대충 짐작은 가나 모른 체 가죽을 받기로 했다.
이처럼 그저그런 줄거리를 살면서 낭만을 좋아하는 여자 마음 녹이기에 관심없는 그. 그렇다고 허당들이 알던 가장 신나는 줄거리를 뛰어넘는 신비감에 대한 착상을 떠올렸을까? 말도 안된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차라리 버려진 환상머신의 부활을 꿈꾸는 게 낫겠네. 그러게 말이지 평소에는 숙녀들한테 잔소리 대마왕, 주사는 술꼬장, 일하기는 똥고집 놀기는 꼴등,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꾸로맨이라서 아는 여동생들이 다 떠나갔을까? 그런 말 같지도 않은 감성 아끼면 누가 돈을 주나 조명발을 비춰주나. 아직까지 주제 파악을 못 하니까 그렇지. 뭐 대단한 인물 씩이나 된다고 쯧쯧쯧. 신부들러리의 본분도 다 무대에 올라간 백댄서들에게나 어울리는 것. 병풍은 그저 무명에 만족하며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게 좋다는 거 NB는 정녕 왜 모를까. 알긴 아는데 식은땀나는 마감일에 쫓기니까 그럴 것이다. 그래도 사랑의 예감이야 지나가는 나뭇잎만 봐도 꺄르르 웃는 소녀감성들한테나 어울리는 거고. 솔깃한 발단, 신나는 전개, 짜릿한 절정, 놀라운 반전...같은 허구는 집어치우고. 결국 NB는 평범한 인생에서 하필 나른한 권태기에 봉착했다. 마침내 그럴 때가 됐는데 왜 안 그러나 했다. 애독자의 환심을 사기는 커녕 여심을 착착 요술처럼 못 감으니까 그렇지. 응? 오히려 지겨운 타성한테 말리기나 하고. 재미없음한테 질질 끌려다니까. 심심함한테 얼마나 잔뻔치를 얻어맞었으면 그렇게나 맷집이 좋냐고.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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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의 마음을 들여다볼까? 엿본다고 들키기를 하나 들통났다며 심술부릴 줄을 아나. 보아하니 심술기 가득한 척키상 숙녀와의 연애. 말하자면 환상적인 사랑을 동경하는 맹렬한 기분파의 낭만이 허당에게 가당키나 한가. 어림없는지 아닌지 본인이 더 잘 알 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마, 순순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짝사랑복을 꿈꾸기 바쁘다니. 아닐 수도 있다만 아마도 그렇겠지. 뻔해. 왜 아니겠어. 하긴 공상을 어떻게 실행에 옮겨. 이제 겨우 25살인데 어떻게 극장식 카바레에 기웃거릴 수 있겠는가, 말도 안 되지. 정말로? 물론 뻥이다. 나이는 묻지 말기로 하고. 기왕 말이 나왔으니 다행까진 아니어도 뭐랄까 불행은 결코 아닌 건 분명한 게 뭐냐면. 만약 말이 안 나왔어 봐! 어? 뭐? 뭐라고? 뭣이 어쩌고 어째? 워 워 워. 흥분할 시점이 아니지. 그럼. 끝내주는 환상을 안겨줄께. 왜, 꿈같은 기쁨 선사받고 싶지 않니? 어디서 반말...이냐고요? 그러니까 그게 말이다, 우리는 그대를 띄워주지 못해서 안달인데 아니 왜 대체 내 맘을 모르실까. 허허허. 하여간에 말이야 그 인간은 아주 그냥 있는 욕망 없는 욕망 상상력 하난 끝내준다니까 글쎄. 그럼 뭘 해. 그래 봐야 아무 쓰잘데기 없는 몽환. 잡생각만 많아짐. 그 폐급 잡념만 쌓여감. 그렇다면 정말 NB 뿐만 아니라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실패한 야심가? 딱 옳커니 맞장구 치긴 좀 뭐해도 그렇다고 썩 틀린 말도 아니다. 바로 그런 분들을 대리만족시켜드리고 건전함과 동시에 유쾌한 취미생활에 도움을 드려야 마땅한데. 지 앞가림부터 못 하니가 문제. 뭐든지 매사 싫증은 재빠르고 걸핏하면 헛스윙에 심심하면 개 발. 뭘 해도 번번이 꽝 아니면 뭘 해도 재미없음. 그렇다고 심심함을 날려버릴 특단의 대책? 있을 턱이 있나. 그러던 어느 날 NB는 갑자기 어떤 미모의 삼류배우와 불미스러운 추문에 휩쌓이고 말았던 것이다. 정말로? 뻥이다. 당연히 뻥이지. 말이 안되거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바램이라니. 아지트에서 경질당하고, 사교체에서 퇴출되기도 전에 입단부터 거절에다, 아는 여동생들한테 전부 따돌림당했음. 달콤한 예감 < 불길한 징조? 젠장. 그나마 그 역시나 기대는 곧 실망. 끝끝내 절망에 중독. 상심이 기본. 하여, 이건 아니다? 지친다. 지겹다. 짜증나겠지. 기분 이상할 거라고. 아마도 불쾌지수는 내려갈 줄 모를 걸? 그러길래 왜 하필 전공이 바지냐고. 허수아비 같은 놈.
그래서 NB는... 그래서 NB는... 그건 다음편에 알려드리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