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om 칼럼
2020. 3. 16. 16:22
1
포커페이스에도 여러 종류가 있겠으나 여기서는 그거. "회사에 잘난 신입 여직원이 들어왔는데 난리에요~ 완전 생난리!" 그래요? 공동체에서 상대적으로 원톱 뉴페이스 출연으로 관심이 쏠릴 때. 그때 구분되는 심리가 재밌다. 다 알면서도 왜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지. 예를 들어 뉴페이스 청초한 숙녀의 출연에 남정내들 몽땅 난리블루스를 펼치는 모습. 꼴불견이라 그거구만. 안 그래도 고인물 여직원은 더 찬밥 신세일 테고. 그분들 마음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뭐? 그게 더 나쁠 수도 있겠으나, 솔직히 그게 더 싫냐 좋냐 따지는 거 자체가 실례. 하오나 이 무례함은 다 우리가 친하니까? 통과. 화장실에서 화장하며 나누는 은밀한 뒷담화까지는 못되더라도, 어딘가 명함 내밀 뭣도 아니나. 그래도 어디까지나 웃자는 의미로 구분하자면 이렇다. 정말 촌닭, 늑대, 여우, 촌년, 양, 하이에나 그분들이 몽땅 그러신다는 말이 아니라. 째려보는 언니파
- 「내가 왜 저 촌놈들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해야 하는데! 단지 그저 자존감을 위해서일 뿐.」 「정말?」
- 「늬가 그러니까 남자가 없는 거야. 어? 늬가 그래서 안되는 거라고. 넌 왜 할 말 못할 말 반대로 하니 애가?!」
- 「얘들아, 우리 질투하지 말자. 부러우면 지는 거야. 그렇지만 괜히 신경쓰인단 말이지. 안 그래? 괜시리 꼴배기 싫어. 아주 그냥 눈꼴시렵다고. 이런 내가 더 추접스럽게 느껴지니까.」
- 「야 야 추하다 추해. 어? 뉴페이스 여직원이 뭔 죈데! 응? 우리들끼리 수준 낮게 꼭 이런 수다 떨어야 속이 시원하니? 어? 그게 뭐야! 어? 있지, 다들 샘내지 마. 알았어? 부러우면, 꼬우면 말이지. 어? 70대 남자들 많은 경로당 같은 곳에. 예쁘게 꽃단장하고 가서 봉사라도 해. 인기가 하늘을 찌를 테니까.」 「언니! 어제도 젊은 애들 노는 클럽 들러가려다 뺀찌먹었잖아!」
- 「영계 좋아하는, 예쁜 숙녀한테 껄떡대는 저런 남자들. 응? 많이 봤고 할일 없어 보임. 와이프는 알고 있는지? 쯧쯧! 나 지금 화내는 거 아님. 절대 아님. 난 태어나서 지금껏 화내본 적 단 1번도 없음. 맹세할 수 있음. 아니, 왜? 그런데 나 빼고 다른 여자들은 상당히 화 많이 나 있는 듯해서 매우 착찹함. 남자든 여자든 예쁘고 젊다고 왜 더 챙겨야 하는지???? (절레절레)」
- 「웬만히 껄떡거려야 말을 안하지. 우리한테 언제 고급 커피 사준 적 있나? 10번 말하면 1번은 겨우 마지 못해, 1번은 자판기. 그런데 쟤넨... 이런 젠장! 무슨 찝쩍대회야 뭐야. 저 봐 봐 개침 흘리는 거. 좋댄다 아주 그냥. (절레절레)」
- 「아저씨 냄새 풀풀 별 담배 냄새 나는 배불뚝이들이 말이야, 어? 내심만 어떻게 좀 한 번, 침 질질 흘리면서 그게 뭐야! 그림의 떡한테 다들 말 한번 걸어볼려고 얼쩡거리는 거. (절레절레)」
- 「누가 아니래. 저 흑심 아휴 그냥... 말을 말자. 내 남편도 보자마자 날 자빠트릴 궁리만 했어. 이제 보니 말이야. 만난지 글쎄... 아니다. 됐다. 좋은 걸 먹여도 집에만 오면 그저 비실비실. 밖에서 뻥뻥 터트리는 입담 자랑하면 뭘 하냐고. 어? 집에만 오면 여기 아프다 저기 쑤신다. 너넨 결혼 잘해라. 내 짝 나지 말고.」
중도층 & 착한 언니파
- 「남녀가 뭐가 달라? 오바하는 늑대들이 꼴불견이란 거고. 평범한 평균 남자는 착함. 솔직히 반기는 게 자연스러움.」
- 「남녀는 똑같음. 나이드니까 이젠 차라리 편안함. 직장에 일하러 오지 놀러오는 거도 아니고. 업무 집중력 높아져서 좋음.」
- 「난 신경 안 씀. 관심 없으니까. 험담 재미 하나도 없음. 시시콜콜 말잔치. 다 시간낭비. 허당들 수다 들어주면 기빨림. 짜증남.」
- 「왕년에 날아다니던 노장을 스카웃해서, 팀 총연봉 절반을 가져가는 거도 아니고. 신삥 오면 기받고 좋음. 초반만 뭐 그러려니.」
- 「그래서 난 드라마도 별로 안 봐. 여성잡지를 뭐하러 읽어? 차라리 그 시간에 교양서 읽음.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프로페셔널의 조건, 포지셔닝. 품위는 저절로 올라가지 않으니까. 품위유지비 벌며 돈 쓰는 재미를 취미 삼다 보면 허영심만 특별해져서 싫음. 무슨 한정판이네 특별판도 좋은데 사람이 말이야 질 줄도 알아야지.」
- 하여간에 남자들이란? 남녀 공히 다 똑같지 무슨! 좋을 때다 우린 아프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라는 소소한 행복파.
째려보든 재밌어 웃든 언니들 평균 현실:
- 내가 주연으로 박수받을 땐 기쁘고 당연했는데, 백댄서이자 조연으로 물러났을 때. 저 모습 꼴배기 싫고 천박해보이는데 표정 관리는 안되고. 뒷담화 주축 맡으면 한심해지고. 표정 망가짐.
- 우리 여자들도 젊고 잘생긴 직원 보면 꿀이 뚝뚝 떨어지는 걸로도 모자라, 어? 언제 봤다고, 보자마자 오빠~! 노땅 노처녀 둘로 나뉨. 그러려니 반 눈꼴시려움 반!
- 여왕벌. 얼굴 마담. 신부들러리. 병풍. 그거 아무나 시켜주지도 않음. 아는 여동생들 다 떨어져나가듯 여자도 나이 들면 마찬가지. 지금 잘나가는 널 보면 마치 과거의 날 보는 것 같아? 난 미래의 너다. 농담이고. 좋을 때라는 뜻.
- 왕년에 똑같이 남자들 관심 러브콜 폭주했던 언니보다 비교적, 선녀 입장에서 왠지 모를 짠한 느낌 다분. 확률 상 근소히만.
- 젊고 잘생기고 음성 도톰한 남직원-남학생-남자 나타나면 그녀들 몽땅 광분. 노발대발 들뜸. 설렘. 미침. 뒷얘기 끝장.
- 동료의 친구의 언니의 친구의 남자친구의 친구한테까지 소문 쫙 퍼짐. 촌년들 관심 경쟁심 질투심 발동.
-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을 생각나게 몰아가는 여우, 평소와 달리 상황 발생시 본색을 드러냄.
- 째려보는 언니파, 중도층 의견은 과장일 뿐이고. 착한 언니파가 다수. 뭐 안 웃겨?
- 결국 아아 우리도 똑같구나, 우리는 하나도 다르지 않구나 라는 점. 촌닭 = 촌년!
2
좋은 점, 나쁜 점. 그리고 결론. 좋은 점.
- 젊은 미남 유입되면, 막 행동하던 여직원들도 조신해지는 효과.
- 전반적으로 분위기 밝아짐. 전체적으로 매우 긍정적.
나쁜 점.
- 껄떡(유부남→미혼녀). 꼬리침(미혼녀→유부남). 적당한 동료애이자 팀 분위기에다 친분이면 괜찮다만. 예의라는 선을 애매하게 넘을 때. 물 흐릴 때. 때문에 찌질남&껄떡쇠 부류에겐 1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로 대처하는 게 유리. (1) 무시 (2) 확답 (3) 증거 수집 (4) 주의 (5) 상부 보고 (6) 부인-남편-부모-자녀에게 보고 (7) 공권력 신고 (8) 기타 등등. 흐리멍텅하면 엮일 가능성 증가.
- (대부분 원만하게 잘 지낼 텐데 롱테일로 넘어가면) 발정났다, 껄떡, 찝쩍, 환장... 성희롱. 성추행. 기타 등등 예의를 넘어서거나, 권위와 원리를 악용하거나.
- 어느 정도 미남 미녀가 들어오면 회사 분위기가 업되는건 사실이지만, 그것도 어느정도지 연예인 특A+ 후려치는 직원이 들어오니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
- 경국지색(왕이 미인을 보다가 자신의 일을 살피지 않아 나라가 휘어진다는 뜻). 직원들 업무 분위기 상승 효과 VS 역효과 = 시시각각 다름. 반작용 장난 아님.
- 허름한 구멍가게 규모 회사. 허접한 동네 아저씨 아줌마 평균인 공동체. 뭘로든 월등한 인적 자원을 뽑았을 때 아마도 당사자 입장에서 오래 버티기 힘듬. 결과적으로 일찍 퇴사.
- 허름한 구멍가게 규모 회사. 허접한 동네 아저씨 아줌마 평균인 공동체. 뭘로든...... 늑대들 난리 때문이든, 여직원들끼리 배아파서든. 면전에서 여우짓한다며... 또는 교묘히 똥파리랑 걜 찍지어주는 불여우도 있음. 결국 너무 차이나는 게 죄.
- 너무 차이 나는 인재가 들어오면, 능력 때문에 꼬이든 연애감정 때문에 잡음이 일든. 누군가 못 참고 나가게 되는 일 심심치 않음.
- 여자 세계 불문율을 무참히 어기는 숙녀. 남자 10명 혼자 다 갖겠다는 심보. 그럼 나머지 여자 9명 심정은? (나머지도 많겠으나 일단) 그거만 아니면 됨. 그런데 그거 모르는 여자도 있나? 아는데. 알지만. 알아도 남자들이 못 참고 남자 10명이 전원 미치면, 결국 조신했던 참하고 착한 여자가 스스로 나가게 되는 수순 밟게 됨.
- 남자 역시나 주변에 평판 괜찮고. 복숭아 탐스럽다고, 팬지 욕심난다고, 새하얀 첫눈 같은 여심 탐난다고. 여기 찝쩍 저기 껄떡... 여자들 사이에 소문남.
공동체가 팀이건 시트콤이건 우정이든 사랑이든. 직무에서 부족한 능력이야 노력하고 공부하면 좋아지기 마련. <최선을 다하자──중간은 가자──막 살자>에서 맞춰가며 절충하면 웬만하면 좋도록 개선되는 게 많다. 그런데 계획을 잘 짜고, 과정에서 실제 일한 시간을 측정하며, 결과에서 성과를 얼마나 얻는가. 그와 별개로! 조직에 헤픈 여자, 똥파리, 미꾸라지... 내 남편 주변에서 지조없는 불여우들이 얼쩡얼쩡댄다? 줄 듯 말 듯 사랑의 차트로 이 남자 저 남자, 총각, 유부남 다 불러들이는 불여우가? 마음 약한 거야 애절한 사랑에서나 그러면 몰라도, 이 험한 세상 다른 일들도 그래서야 쓰나. 결론. 곰은 언제나 꿀에 마음이 가 있다. 거기까지는 좋음. 그래서 그 사정 여심들 마음 아니까, 한 공동체에서 한 명한테만 집중 공략하고. 안되면 또... 민폐. 진상. 깽판. 오명. 악동. ~만 아니기를. 아름다운 인생 행복한 사랑. 미리미리 전성기 재미나게 구가하자는 말. 벌레는 제일 잘 익은 사과를 파먹을 테니까. 요컨대 기본적으로 말하자면 이렇다. 일과 취미에 대해 타석주의요, 사랑과 우정에 대해 타율주의. 그런데 일부 가끔 속된 표현이자 막말로 '꼴값'. ~만 부디 아니기를. 사랑이란 나와 타자가 상대적일 뿐만 아니라,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조차 상대적이기 때문. 제발. 그런데 이게 칼럼이면 그나마 피식 웃고 말겠으나. 말이면 어쩌지? 그 말발이면... 설마 조르쥬 심농? 귀신을 달래고 폭군도 설득시킨다는 뇌물은 곧, 여자의 애교 남자의 립서비스인데. 그러할 텐데. 그래서일까? 어른들이 아마 만장일치로 아는 잔지식, 그 가운데 본 칼럼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딱 하나만 꼽자면 어쩌면 이 문장일 수도 있다. 그건 뭐냐 바로, <끈적끈적 능글능글 넉살만빵 뻔뻔짱짱 VS (여자들이 한결같이 싫어하는) 새끼마담의 축축 음습한 분위기>. 끝으로 결론 요약은 이렇다. A. 적은 게 많은 거다 = 멜로드라마. B. 적은 건 적은 거다 = 삼류드라마. C. 현실? 고기를 먹으면서도 뼈다귀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from 소설
2020. 3. 15. 16:43
1
일자리 없는 이발사 고양이 머리 깎고, 할 일 없는 여자 고양이 젖 짠다고. 일, 해야 한다. 놀기만 하면 재미없다. 우리는 숙녀도 만족시켜야 한다. 희망찬 내일로 가는 인생에서 아름다운 사랑도 좋다만, 대망 말고 소망과 잔재주도 모른 체할 수 없다. 잔소리, 듣기 싫겠으나 지나치지 않을시 다 귀담아들을 필요 있다. 잔근육? 과연 언제 쓰게 될지...! 하여간에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 반면 할 게 많다. 그래서 한 마리 토끼만 쫓을 것이냐, 여기저기 떡밥 막 뿌릴 것이냐. 그것이 문제일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마땅한 목표와 합리적으로 낚을 표적이 없다는 점. 아직 때가 아닌 거지. 아님 뭘 하지도 않았는데 시작도 전에 벌써 힘 빠졌거나. 앉아서는 토끼를 못잡는다는 걸 우리가 왜 모르겠나. 그렇다면 말이다 글쎄 뭐랄까, 어쩌면 정력 탈이라기 보다는 열망과 의욕이 바닥났을까? 역시나 권태가 강적 중의 강적. 뭘 해도 재미없으니까. 심심함마저 이제 친해질 대로 친해진 걸 모르진 않는데. 그런데 대체 때는 언제란 말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관망만. 기 다 빨린 다음에 진한 사랑? 그래도 뭐 숟가락 들 힘은 남아있겠지 뭐. 옛날엔 그랬다. 재치 있는 선수 앞으로 공이 굴러온다고, 응? 우리에게 호박은 제 발로 굴러오기 마련. 그렇지만 아 옛날이여! 무료 따분 심심, 언젠 안 그랬나. 늘 그랬다. 따라서 나는 이제 비장의 카드, 꾹 참고 끝까지 숨겨놓은 특단의 묘책을 꺼내야 하는데. 그게 있으면 진즉 뭘 해도 했겠지, 없으니까 말만 많지 않나. 그러니까 아는 동생들도 다 떨어져나갔고. (절레절레)! 응큼한 낭만파 허당과 귀여운 숙녀가 함께 행복한 밀애를 나누며 쾌감을 탐구하기.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다 까먹었음. (몸짓) 나는 연애사 전적이 딱 0이기 때문에, 고로 첫키스도 아직 못해봤다. 아아 내 미래의 첫사랑일 눈부신 신부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여태 사교계에 데뷔도 못해보고 대체 이 나이 먹도록 뭘 하고 살았는지 한숨도 이젠 안 나옴. 뻥도 피곤 허풍은 짜증. 만사 귀찮음. 젠장 거 참 더럽게 따분하구만 그래. 그래서 나는 출근했다. 잠시 후 도착했다. 그렇게 일과를 보내던 중 일하기 싫어졌음. 그래? 그럼 변신기계를 가지고 놀까? 그렇게 딱 오늘은 무얼 안에 넣지 고민하다가, 영양가가 풍부한 팩 포장 음료수를 골랐다. 그렇게 딱 변신기계를 열었는데. 뭐야 이거! 변신기계(옷장) 안에서 귀걸이를 발견한 것이다. 아니 웬 귀걸이? 그 전이라면 몰라도 변신기계를 설치한 이후 사무실에 여자를 초대한 적이 없는데? 어찌된 일일까. 더군다나 나는 귀를 뚫지 않았다. 몇 명 데려와서 진짜 같은 환상감을 심어줬긴 한데 대부분 가짜였다. 그렇지만 걔네들이 품은 신비감을 깨트리고 싶지 않아 몇 번 진짜 요술도 선보여줬다. 그렇지만 이건 내 기술이 아닌데. 어떻게 된 거지? 때문에 내친 김에 나는 여동생들을 불러서 변신기계를 선보이기로 결심했다.
2
다음 날. 사무실. 사라. 로즈마리. 에밀리. 마라. 비비안. 일단 그렇데 숙녀 5명만 초대해서 여기 이렇게 함께 있는 중. 고결한 분위기 설명은 생략한다. 일단 나는 변신 기계 작동 마법의 7대 요소를 가동시키기 시작했다. 플레이보이의 3박자도 아니고 뭐? 자, 보자. (1) 음악 (2) 조명 (3) 진동 (4) 효과음 (5) 연기 (6) 향기 (7) 명연기력...... 음악은 일단 이렇게 틀어놓았다. Rossini / 오페라 <이탈리아의 터키 인> (한 남자만 사랑한다는 건) “세상에서 제일 바보같은 짓” 그렇다 자동적으로 장르 맞추고 어떻게 딴 음악들도 나오도록 다 편집&선곡해 놓았다. 나머지 조명부터 기타 등등은 드라마로 나오면 보기로 하고. 그거도 건너뛰어. (몸짓) 시간 없다고 시간! 아 참 나 거 증말 바빠죽겠네. 통과. 어느 정도 녀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겠다, 호기심 역시 들떴고, 사색가 성미까지 한껏 달군 상태. 나는 녀석들이 보지 못하도록 탁자 밑에서 (라이터 기능 대신 향수 기능&기타 등등) 듀퐁 라이터를 똑딱였다. 퐁~! 숙녀들 뿅간 거지. 응? 농담이고. 아무튼 그렇게 시시콜콜한 대화도 할 만큼 했고, 다음으로 내가 어제 발견한 귀걸이에 대해 물어볼려던 찰나. 나는 생각을 바꿨다. 어떻게? 녀석들한테 귀걸이를 한쪽 변신기계에 넣어둔 다음, 변신 기계 7대 요소를 정밀히 가동시켰다. 그러므로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짜잔~) 어떻게 됐긴, 변신 기계 한쪽에서 귀걸이 1쪽을 복사했다. 물론 미리 녀석들한테 다 하나는 귀걸이가 있고, 하나는 없고 그걸 확인시켰고. 「와!」 「머가 와야? 오빠. 이건 무슨 수작이야?」 「수작이라니. 따라해 봐. 요술!」 「요술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어떻게 속였어?」 「어떻게겠니 뻔하지. 카드마술처럼 카드 밑장을 중간에 넣는 그런 기술. 어? 옷장 천장에 뭐 어떻게 작업 해놨겠지.」 「그래. 그럴 줄 알았어. 그럼 그렇지.」 「그러니까 저 오빠가 평소에 외로울 수밖에.」 「그렇다니까. 난 또 뭐라고. 어? 그러니까 오빠가 여자가 없는 거야. 알아?」 「뭐? 뭐가 어쩌고 어째? 그거아고 이거아고, 상관 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이야. 마술을 보여줘도 뭐라 그러네. 너네 정말 혼나볼래? 어? 그러고 싶어?」 「그러게 좀 색다른 거. 어? 식상한 거 말고. 귀걸이 싸구려 어디서 주서와가지고, 뭐 어쩌라고. 어?」 「너, 정말!」 「메롱~」 「(몸짓)」 「(표정)」 「아 실망이다.」 「난 기대도 안 했어.」 「좋아. 그럼 누가 1명 지원해.」 「뭘?」 「귀걸이 방금 봤지? 물체 복사는 되는데, 인간 복사는... 그건 할 수는 있어. 그렇지만 아직 안 할래. 왜? 왜냐, 미리 힘빼면 안되니까. 허허. 따라서 오빠가 공간이동을 보여줄께. 무슨 숙녀들만 심신분리가 특기인 줄 알아? 이게 이게 보통 놈이 아니라니까 글쎄. 어? 좀 이따 놀라지나 마셔 이 양반들아. 어? 지금 너네 SF영화 생으로 보고 있는 거야. 알긴 알어?」 「영화 찍으시네.」 「놀고 있네.」 「얘들아. 내가 총대 맬께. 그럼 되지?」 그러면서 릴리가 나왔다. 「여기 들어가면 되지?」 그렇게 1분 후. 나머지 숙녀 4명이 함께 옆 변신기계(옷장)의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릴리가 거기에 서서 눈을 끔벅끔벅. 「와우~!」 「인정.」 「오, 소름. 대박~ 이거 뭐야?」 「장난 아닌데? 이거... 어떻게 한 거지?」 그런데 거기서 끝났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 텐데, 문제는 그때 발생했다. 그게 무엇이냐, 바로 옷장 안에서 릴리가 신기한 걸 보았기 때문이다. 즉 옷장을 열면 보이는 저쪽 면 전체. 그게 딱 가구 바닥 선을 축으로, 징검다리처럼 턱-하며 저쪽으로 넘어졌기 때문. 그렇게 보이는 풍경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바닷가. 그 해변이 천상의 낙원이라면 저곳에 누굴 데려갈까? 일단 여기 모인 다섯 명? 재미없고. 「와...」 「와...」 「이거는...」 「아니...」 난 내친 김에 기왕 이렇게 된 거 폼내지 않을 수 없었다. 「봤지? 봤지? 봤지? 어? 봤어? 뭐지? 봤구나. 봤네. 봤어. 어? 오빠 이런 사람이야~! 뭐 이 정도 가지고 허허.」 물론 나는 등에 식은땀 쭉나기 직전이었다. 공간이동까지는 몰라도 그건 내가 벌인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 다음으로 로즈마리가 믿을 수 없다면서 건물 바깥으로 갔다 왔다. 「바깥에 나가서 봤는데, 가구 너머로 그냥 공터, 놀이터, 나대지, 정원. 그런 거 밖에 없던데.」 「오빠. 갈 수 있어? 저쪽으로!」 「갈 수는 있는데 돌아오는 건 나도 몰라.」 「난 안 갈래.」 「나도.」 「나도.」 「나도.」 「난 가볼래.」 「정말?」 「뻥이야. 미쳤니? 안 가. 못 가. 가기 싫어.」 「야, 그러지 말고 있잖아~」 「오빠를 보내자고? OK~!」 녀석들은 다들 하이파이브 하고 얼싸안고 웃고 떠들고, 아주 그냥 신났다 신났어. 좋단다. 잘들 한다. 허허. 당연히 난 겁이 덜컥 났다. 가면 올지 못 올지 모르는데 어떻게... 이건 그 흔한 장난이나 놀이가 아닌데... 「오빠가 말이야, 못 가서 안 가는 게 아니라. 오늘 왠지 볼살도 떨리고 허벅지도 신통치 않고.」 「허벅지? 꿀벅지 아니면 말벅지? 또 그놈의 하체! 오빠. 우리 좀 솔직해지자. 응? 그럼 안되겠니? 그냥 겁 먹어서 못 가겠다면 안 간다고 말해. 어? 그럼 되잖아. 뭘 그렇게 응애응애?」 「내가 언제? 내가 못 갈 줄 알아? 어?」 「(이구동성으로) 응.」 「너네들 짰니? 그래. 가자. 가보고. 어? 아님 일단 한 발만 살짝 넣어봤다가 뺄까? 아니. 남자가 말이야 칼을 뺐으면 무라도 썬다. 어?」 딱 그렇게 내가 저쪽 해변으로 건너가려던 찰나. 어느새 변신기계(옷장)의 저쪽 면 전체가, 가구 바닥 선을 축으로 다시 올려져서 딱 원위치됐다. 「이 오빠 이상해.」 「너도 느꼈니?」 「나 갈래.」 「나도.」 「야, 가자. 뭐해?」 그렇게 언제 약속이라도 한 듯이 녀석들은 다 가버렸다. 녀석들도 녀석들인데, 이 실제 시트콤에서 최고로 황당한 사람은 바로 나였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알 수 있어야지. 그래도 성과라면 성과일까? 녀석들 이제 한동안 커피 사주라고 조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그건 좋았던 것이다.
3
그 일이 있은 다음 난 다시 남자애들과 어울렸다. 역시 남자랑 노는 게 재밌다. 여자야 물론 다정하고, 부드럽고, 애교 넘치며 좋긴 좋다만. 여자는 뭐랄까 우리에게 우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나 할까? 아닌 게 아니라 1 대 1 스타일인데 안 그럴 수 있나. 그래서 나는 으쌰으쌰 친구들 불러서 막 녀석들 물체를 옮기고, 볼펜 정도면 복사해주고, 저질 체력 낮은 타율로 이동마술까지 선보였다. 이게 말이다 어떡하다 보니까 실력이 생긴 것이다. 무슨 속성 학원을 다니 거도 아니고. 독학도 한계가 있겠으나. 우리가 누군가? 실전형 학습의 돌아이. 허허. 말하자면 그 원리에 따라서. 나무를 베는 법은 나무를 베면서 배우게 된다. 한 명의 바보로부터 백 명의 바보가 생겨난다고 걔네들은 나한테 넘어온 거나 다름없다. 캬~ 어쩌다 이런 신통방통한 재주가 생겨서 말이지. 허허허. (모자를) 썼다 벗었다.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여체를 아니 여심을) 밀었다 당겼다. 지금 상황이 상황이 내가 능동적으로 뭘 해야 하는데 이건 뭐지? 무언가를 하고 하고 놀고. 그냥 해? 그냥 하긴 뭘 그냥해! 막 그래야 하는데. 이건 딱 요술피리에 춤추는 인형이 된 듯한 기분. 글쎄 이러다 팔자에도 없는 행운과 사랑과 행복을 몽땅 일망타진할 것만 같은 예감. 그게 날 포근히 안하주면 좋을 텐데. 어딘가 모르게 이러다 또 당하고 말릴 것만 같은 조짐. 느낌 세했던 것이다. 하오나 일단 어복 풍만한데 즐길 수 밖에. 우선 그 원리를 설명하자면 이와 같다.
4
보기로 구분하자면 이렇다.
- A. 주문 : 설교형. 주례사. 간절함. 진심. 애절. 말하자면 기도. 가뭄에 시달리는 원시인들한테 비를 내려주도록 하늘에 기원하는 레인메이커의 심정으로. 즉 엄마의 전형적인 잔소리를 고급스럽게 포장.
- B. 떠보기 : O → X (또는 반대로). 잘하면 되겠다! 피동적으로 잘하면 대어가, 꿈이 잡히겠다. 가망성 높은 목표. 성공률 희망이 보일 때. 정답은 이미 애청자와 정해져있는 것. 대부분 손님이 이미 답을 알고 주술사를 찾는 것. 그럼 떡밥 뿌려서 반응보고 사심 편들어주고, 본심에 알맞게 몰아가면 그만.
- C. 지능적 : 대답이 '예'인 것만 딱 골라서 유도 심문. 그러다 타율 떨어지면 NO는 그것만 예외. 그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며 톡톡 다독이기. 꼬시기. 그러면서 표정 간보기.
- D. 동기부여형 : □ → △ (또는 반대로). 할 수 있다! 능동적으로 해보자.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단, 1번에는 어렵다. 스포츠 감독형.
- E. 재단사형 : 그래요? 아니라구요! 머머 좋아하죠? 싫다구요... 맞춤복처럼 욕망과 성격을 측정하는 방법. 조율. 타협. 동조. 그렇게 바람 잡고 분위기 조성하면, 그 뭐든지 술술 다 불게 되어 있음. 그녀는 우리한테 넘어올 수밖에 없음. 지가 우리한테 안 넘어오겨 어떻게 배겨? 이미 첫눈에 홀딱 반했음. 농담이고. 쥐구멍에서 나왔으면 개구멍으로 유도하고, 개구멍이 싫어진 듯하면 쥐구멍에 대해 이따만하게 부풀려서 속삭이고. 마침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라는 말에 결국 속고 마는 거지. 진짜 농담.
- F. 진솔형 : 솔직히. 정공법. 어? 그래 나 돌팔이다. 대놓고 인정할 건 인정하면 됨. 다만, 나는 재물운 사랑운 승진운 관상... 가 가운데 딱 1개만 속된 말로 조진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건 모두 다름. 왜? 왜냐하면 그와 나의 궁합이니까. 따라서 그 1개를 내가 보고 너가 안다? (딱) 100퍼센트.
- G. 카리스마형 : 예언가 기질 다분. 너는 성공할 것이다... 형이 다 꼬셔줄께. 아니 그게 아니라. 어쨌든 윽박지르며 세게 나가면 싸구려. 삼류. 허당. 카리스마는 조커처럼 아주 아주 드물게. 섣불리 카리스마를 보여주면 안됨. 그러면 될 요리도 안됨. 배가 산으로 감. 털 뽑고 익히고 양념해서 접시에 올려놓은 튀긴 통닭마저 살아나서 도망감. 어? 카리스마는 절대 그런 게 아님. 고급스러운 유머라는 게 뭔가? 두고 두고 생각나는 거거든. 진정한 카리스마? 싸구려 가죽점퍼부터 최고급 양복까지, 이 여자 저 여자, 아니 아니 뭐 인생 경험 두루두루 쓴맛 단맛 씁쓸 새콤달콤 괴상한 맛까지 다 체험한 다음. 그래서 최후에 완성된 환상머신은 뭐다? 슬리퍼 찍찍 트레니이복 후줄근! 농담이고. 카리스마 설명하느라 살짝 옆길로 샜는데 돌아와서.
- H. 허세형 : 공격적인 스타일. 풀스윙 휘둘렀는데 헛스윙이네? 재도전. 큰소리 떵떵쳤는데, 아니라네? 틀릴 수 있다. 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 주의.
- I. 잔꾀형 : 약점 파고드기. 허영심 공략. 소망 부추기기. 폭삭 망한 대망 잊을 만하면 회상하게 만들기. 때로는 은근히 겁주기. 이따금 아니 틈틈히 립서비스로 사람 띄워주기.
- J. 유도형 : 자긴 과학적이라 그거지. 신비주의 조장. 듀퐁라이터 같은 효과음 중간중간. 환상머신 힌트. 변신기계 지분 권유.
보기 구분 마침.
5
본 문단은 지나가는 문단으로, (G) 카리스마형에 대해 부언 설명 조금만. 줄거리 위주로 독서하시는 분은 건너뛰셔도 무방함. 허지만 그러기 퍽 힘들지 않을까요? 모르겠고. 딴 등번호도 그렇지만 점쟁이 본인이 주인공 아님. 절대 아님. 나는 병풍이요 간신배며 백댄서다. 어? 난 영원한 신부들러리다 라는 저자세.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조수. 비서. 심복. 끝없는 1.5 어? 그러다 못 참고 덤비면 말짱 황. 까마귀는 오디 익을 때가지 가만두지 않는다. 덤비면 파랑새 못 된다니까 글쎄. 어? 명심할 것. 서둘러도 천천히 서둘러라. 덤비지 말고 서둘러라. 무턱대고 인상 팍 카리스마? 카리스마? 그게 카리스마야? 카리스마 좋아하시네. 어? 놀고 있다고. 웃기고 자빠진 거지. 허허. 허허허. 카리스마란 말이야, 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무튼 카리스마 그거야말로 헷갈리기 최고로 쉬운 거. 허당과 은근 허당의 차이점이 뭔가. 카리스마란 편이 적이 되고, 어제의 적에 대해 연구를 거듭하여 오늘 무언가 그 어떤 속성을 편애하는 딱 그 부분. 어제로부터 못 배우면 오늘의 발전은 없다. 카리스마가 뭐 눈에 보이는 거도 아니고 말이지, 여자의 마음을 띄워줘야 할 판에 뭐 으쌰으쌰 우정도 아니고 잔말 말고 따라와?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그러니까 여자들이 안 좋아한다고. 어? 뿐만 아니라 카리스마형 촌닭이 어디 한두 명인가. 싸움닭 기질 역시나 차마 셀 수가 없는 것. 조급하면 일찍 퍼진다. 해설자 왈, 퍼졌어 퍼졌어 퍼졌어! 힘빠졌어 힘빠졌어 힘빠졌어! 그 흔한 코치의 조언이 무엇인가, 어? 첫 끗발이 개 끗발이다. 노름꾼과 종이 한장 차이라는 도박사. 그 업계 역시나, 초반에 따면 나중 잃는다는 것.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누구나 그렇다는 게 아니라. 항상 그렇다는 게 아니라니까요. 고대 로마에서 노예 한 명을 장군 옆에 태워 끊임없이 어떤 말을 외치게 했다는 일. 오늘은 당신이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이지만 언젠가 당신도 죽는다, 그러니 오만하고 우쭐대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 들어갈까 말까 베팅할까 말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아니다. 그런데 누가 덥썩 채가면 어떡하지? 일단 판돈을 키우지 말고 받기만 하자. 형세를 지켜보고 뒷패를 받은 다음 생각한다 그거네. 하오나 발을 빼냐 끝까지 가냐, 판단은 냉철하게. 계산은 세심히. 결단은 신속히! 그 모든 사전 12권짜리 데이터베이스를 순식간에 임시메모리 점유율 나눠줘서, 주기억장치에서 슈퍼 데이터 소환하여 집어넣고, 삐리리기 삐리리릭~! 퐁~ 팡~ 핑~! 3분의 마법이라는 그 흔한 유행가. 천재 작곡가 둔재 작사가, 환상적인 목소리의 가수들은 세고 셌다. 유명세란 그냥 흔하디 흔하다. 그렇지만 웃자고 하는 말로, 인기 그거 다 거품이라고 하는 말이 뭔가. 예를 들어 고전음악. 바헬벨. 비발디. 스카를라티. 헨델. 바흐. 하이든. 베토벤. 롯시니. 쇼팽. 리스트. 드뷧시. 라벨. 시벨리우스. 스메타나. 라흐마니노프. 멘델스존...... 전원 한 마리 토끼 쫓기. 공작이 부탁한 거 작곡하고 있는데, 귀부인을 위해서 그걸 서랍에 넣어놓고, 그런데 백작이 거금 싸들고 와서 이거 먼저 해달라고 부탁하네? 딴 거 다 책꼿이나 피아노 의자에 숨겨놓고 오직 그거 하나만 매달리는 식. 일찍 끝내야 품위 유지비 버니까. 그분들도 먹고살아야 하거든. 하오나 모차르트~! CPU가 점유율 다 나눠줌. 천재란 바로 그런 것. 그 흔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카리스마? 똥파리 3만 마리 가운데 카리스마만 대체 몇 마리인데. 어쭈~ 진짜 카리스마 저기 있구나. 자기 카리스마 감추고 딴 카리스마들 보좌해요 보필하며 떠받드네? 촌닭 카리스마와 진공청소기 카리스마, 두고 보면 안다. 능청맞은 어른들 웬만하면 초장에 알고. 능글맞은 그 능구렁이들께서 어떤 카리스마가 대번에 가짠지 진짜인지 어떻게 몰라. 그러니까 점쟁이들이 먹고살기 힘들지. 농담이고. 초반에 힘 빼면 오래달리기 힘들다. 덩치 커도 오래 싸우기 어렵다. 대배우들이 어떻게 롱런하는가? 흔히 하는 말로 변신은 거의 불가능하고 다재다능하면 물론 좋다만, 일반적으로 딱 1마리 토끼 잡기. 내가 라틴어를 몰라서 말하지 않는 게 아님. 아는 척하면 남들 피곤하니까, 어? 허세도 이제 녹 다 슬었네. 아주 그냥 팅팅~! 웬만히 우려먹어야지 아주 그냥 면발 뿔어서 어디 먹겠냐고. 해도 해도 정도가 있지 말이야. 어? 좌우지간 희망가라는 것은 동전의 양면. 즉 첫째 다큐멘터리, 둘째 죽은 척 겸손. 첫째는 누구나 알다시피 최고의 순간을 기다리며 느그적느그적 맹수의 야성. 둘째는 최적의 승률을 위한 타율주의. 물론 언제든지 복안은 떡밥뿌리기고. 그걸 권한다는 뜻이 아니라,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와 종이 1장 차이니 하는 말. 경험 풍부한 야전사령관의 말 무시할 거 아니라 그 말씀. 말하자면, 따기전에는 나를 <사과>라고 부르지 말라. 뭐 그런데 복숭아는 더없이 탐스러운데 하필 팔이 짧다고요? 젠장. 이런 젠장! 카리스마 부언설명은 여기까지.
6
여기서 음.. 자, 날씨를 보자. 아니다. 오늘은 관상이다. 내 친구 척키처럼 못생긴 척키상. 볼수록 매력이 귀여운 척키상도 있듯. 눈썹이 십 만명 가운데 딱 1명 있을까 말까한 사람은 TV로만 봤으나. 귀 크기로 3년에 겨우 1명 태어날까 말까한 귀인도 못 만나봤으나. 양미간부터 코끝까지 일자인 관상이 어디에 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텐데 저번에 딱 1번 봤어. 쓰잘 데기 없는 잔소리 그만하고. 인생을 돌이켜보니 재미난 관상을 하나 말하자면 그거다. 바로 가가멜상! 몇 명 생각나는 사람이 있긴 한데, 궁금증을 뒤로 한채 우리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치유하기로 하고. 수전증 거 손 떨지말고 조급증 주의하자는 의미. 뭐 허언증이냐고? OK~! 걸려들었어. 입질 보이더라니가 글쎄. 허허허. 농담이고. 보아하니 한두 번 톡톡 떠보고, 똑똑똑 노크하고, 툭툭 건드려보면 딱 진단 나왔다. 이건 뭐 거의 100%. 어떻게, 바로 이렇게. 바로 직감에 따라 저 말상은 딱 보니 팔랑귀네? 일단 시작은 C → E → H → I → J로 공략하면 끝. 딱 끝. 결국엔 모두 10번으로...라니! 이거 왠지 모르게 '사'자 기운이 느껴진다만 말이 그렇단 거고. 아무튼 미완성 환상머신은 잠시 제쳐두고. 나는 이렇게 변신 기계와 그 7대 법칙을 숙달하여 주변인들을 죄다 내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사실적 마술주의는 내 것이 된 거다. 마술적 사실주의? 내가 알려줄께. (1) 음악 (2) 조명 (3) 진동 (4) 효과음 (5) 연기 (6) 향기 (7) 명연기력...... 심화 과정은 수강비가 올라가니 일단은 그렇고. (딱)~ 와, 내가 봐도 존나 카리스마 있어. 그러니까 여자들이 뻑-가지!
7
사무실 출근. 하도 정신이 없어 요점만 간단히 말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지금 와서 요목조목 설명할 수는 있는데,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지만. 당시 기분을 최대한 살려서 설명하는 게 솔직히 너무 힘들다. 뻥, 아니다. 거짓말 정말 아니다. 어쨌든 요점만 말하자면 이렇다. 사무실 출근 완료. 옷장이 눞여진 모습 발견. 옷장 1개는 멀쩡하게 그대로 서있고. 나머지 1개는 엎어진 상태. 왜? 몰라. 몰라요. 낮에 산책. 동네를 한바퀴 돌다가 사무실 내부 모습과 유사한 기하학적 장면을 목격. 즉 이렇게 이렇게, 그게 확대되어 저쪽 건물과 이쪽 길다란 건축물. 기분 이상해짐. 그날은 그렇게 마감.
8
나는 변신기계를 몽땅 처분했다. 일하고 점심식사하고 산책하고 쉬고. 또 일하고. 그렇게 퇴근 준비를 하던 찰나 닉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녀석답지 않게 말이야 웬 소심. 전화할 것이지 웬 문자? 혹시 연애 시작했나... 그러네. 아니면 이럴 리가 없지. 앞 문단처럼 본 문단도 역시나 요점만 간단히. 아니 다른 문단들과 칼럼들에서 하도 떠들었더니 정신이 다 없어서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닉의 문자를 받고 닉이 요청한 자기 사무실 방문을 확인 ───> 아니 짜식 언제 이사했지? 말도 안하고. 내 사무실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닉 사무실. 도착. ───> 입장 ───> 전화해도 받지 않음. 연습장에 자필로 머라고머라고 다 기록됨. 동시에 변신기계 7대 작동 과정이 진행중. 언제 또 본 건 있어가지고 말이야, 따라할 거면 말을 해야지. 그런데 장비 면면을 보아하니 내 것보다 몇 배로 고급. 뭐 일단 하란 대로 하는 수밖에 ───> 오른쪽 드레스룸으로 들어감 ───> Mozart / 콘서트용 아리아 “아니요, 당신은 아무 것도 몰라요” KV. 419. 변신 기계 7대 기본 요소에서 뭔가 엉성한 느낌. 간접 영상으로 벽면에 보여지는 건 기러기. 족제비. 황금방울새. 냄새는... 딱히 뭐라 설명할 수 없는데 그 뭐랄까 어릴 때 맡던 그 뭔가 형용하기 곤란한 이상한 향취. 색상이라면 기본을 주홍색과 적갈색으로 설정하고 시작한 거 같은데... 아까 벽면에 걸려있던 그림이 뭐였더라? 아니 아무리 그래도 말이지, 내가 뭐 삼류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고 말이지, 녀석은 어디 가고 나 혼자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그렇지만 묘하게 따라갈 수밖에 없고. 요점을 계속 이어가자. 자, 다음으로 ───> 뭔가 끝난 기분? 그래서 나는 드레스룸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열리지 않았다. 직감했다. 갇힌 거라고. 하여 잠시 폼을 잡았고. 다른 쪽 벽면들을 더듬었는데. 한쪽 벽면 하단에 통로가 있네. 들어갔다. 들어가란 말일 테니까 ───> 딱 들어갔어. 어쩌고저쩌고 구간 빨리 댕기기 했다 치고 ───> 사무실 정문 앞에 도착. 물론 나는 그 문을 열면 닉의 사무실이란 사실을 모르는 상태. 딱 들어감 ───> 뭐야? 닉의 사무실이잖아? 어떻게 연결시켰지? 어쭈 이것봐라! 다른 유도 기법은 없고. 딱히 많은 걸 추측할 필요도 없으니. 예상 결과 나는 나머지 드레스룸에만 들어가면 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들어갔다. 뭐 별다른 건 없네 ───> 음악 1곡 듣고. J. S. Bach / 결혼칸타타 BWV 202 - “봄바람이 쓰다듬으며” ───> 다시 드레스룸 잠김. 이 자식이...! 수증기가 귀에서 푸쉬쉭 머리 위로 푸수쉭. 도대체 뭔 꿍꿍이야? 그렇게 또 상하좌우 위아래 벽면을 더듬다 뒷쪽 벽면 전체가, 바닥 정사각형의 끝부분을 축으로 떡하니 열림 ───> 눈부신 전망. 거긴 바깥이었다. 닉의 사무실은 2층이었는데 여긴 1층. 끝. 애썼네, 아니면, 당했다. 난 제대로 말려버렸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졌다.
9
찬란한 황홀감은 무엇일까? 알 게 뭐야. 고상한 감수성 만족, 품위 유지비면 다 해결됨. 야성미 충족 역시나. 그럼 대체 얼마나 칼럼을 써야 눈부신 애마를 살 수 있는 걸까? 우리는 자동차 관심 없음. 환상적인 신비감은 곧 일하기일 뿐. 놀기보다 일하기가 더 좋은 게 진심. 특별한 기쁨이라고 해 봐야 뭐랄까 쉬기? 희망찬 내일을 위한 젊음의 행진. 그거면 된다. 진짜로? 뻥치기도 지겹다. 더럽게 재미없다고. 지친다 지쳐. 은근한 쾌감이 가져다주는 노골적 행복감의 정체는 과연 무엇? 그걸 알아서 뭐하겠냐고. 값싼 쾌락과 다정한 낭만의 혈투, 결과가 뻔하든 반전 있든. 남 얘기요 딴 세상 일들. 초미의 관심사가 어딨어. 권태와 타성의 혼전일뿐. 알래스카 석유 수송관이나 선박의 부식을 막아주는 과학적 원리가 관 제작에 쓰인다는 교양서 읽기도 힘빠지고. 요리사가 여러명이면 국맛이 짜지고, 미용사가 많으면 신부는 쑥대머리 된다는데. 이렇게 된 거 이참에 아예 실권을 인공지능 지니에게 넘길까? 라고 생각해봤으나 녀석은 뭘 연구중이라는 핑계로 잠잠했으니. 따라서 나는, 나는, 나는...! 대책이 없었다. 일명 무대책. 그래? 그래서 나는 저번에 스티븐이 놀러오라는 축제에 가보기로 했다. 걔 말로는 무슨 스머프 축제가 열린다는데 요즘 시국이 장난이 아닐 뿐만 아니라, 세계가 난리인데. 전세계 각종 주가지수는 춤을 추고 뉴스가 뉴스가 난리도 아닌데 무슨! 그렇지만 난 이번에 스티븐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언젠 안 그랬나? 흡사 스티븐한테 속아넘어가는 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라는 듯한 마음으로 나는 녀석의 초대에 덥썩 응한 것이다.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10
녀석이 말한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스머프는 커녕 적당한 행사장에서 볼 수 있는 코스프레니 뭐니 언니들과 숙녀들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파리만 날리던 찰나 다섯여섯명쯤 스머프 분장을 한 친구들이 보이긴 했는데. 난 혹시 모르지만서두 스티븐이 내가 최근에 그만둔 변신마술을 따라하겠어 그렇게 마음을 놓고 있었다. 조금 지나면 알겠지만 미리 스포를 살짝 풀자면 녀석은 그랬다. 그런데 문제는 나처럼 옷장이랄지 모스맨 연구자 제라드 거실에 있는 드레스룸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 말하자면 그건 이랬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이 두 채. 즉 A. 내부 텅빈 7층 건물. 안에 스머프상. B. 내부 텅빈 7층 건물. 안에 다비드상. 스머프 축제가 무산된 김에 자신만만 야심차게 준비한 변신마술을 선보이겠다는 속셈인데. 스머프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을 A → B로 이동하겠다고? 「스티븐. 너 정신이 있니 없니?」 「왜, 난 대권을 꿈꾸면 안되니?」 「너 어제 또 대하드라마 봤니?」 끄덕끄덕. 부인하진 않네. 「그래 너 잠룡 해라.」 「그럼 너가 내 상왕 노릇하려고? 누가 모를 줄 알아!」 「야 인마. 그만 좀 컬러TV 세상으로 빠져나와 쫌! 어?」 「야심은 늙지 않아.」 「그래서 너까지 변신기계로 그 신기한 마술을 익힌 거니?」 「난 성공했어. 넌 실패했지만. 난 지지 않아. 넌 못 이겼어도.」 「누가 못 이겨? 난, 난, 어? 그런데 뭘?」 「뭔 소리야?」 「그걸 내가 아니 아님 네가 아니? 내가 정말 희대의 쇼맨을 상대하다 보니 정신이 다 없을 지경이란 말이야. 알겠어?」 「알긴 아네. 어쨌든 시간 없어. 자, 음악 들리지? 헨델의 HWV... 몇 번이더라? 그 있잖아 거 챔피언스 리그 패자부활전인가 결승전인가 도입부에 나오는 음악.」 「」 「요즘 분위기도 장난 아닌데, 그래서 내가 널 위해 준비했어.」 「뭘?」 「난 너처럼 쪼잔하지 않아. 너 내 스케일 알지?」 「그게 뭐가 날 위해서야? 너 자신의 대망 만족을 위해서지. 늬가 정말 내 생각을 한다면, 어? 내 소망 충족을 위한다면 말이야, 그럼 아는 동생들 연락처를 전부 다 나한테 넘기면 될 거 아냐. 안 그래?」 「그래. 이건 날 위해서야. 왜! 난 그럼 안되냐?」 「그러든가 말든가. 그건 그렇고. 너 저 7층자리 건물. 늬 꺼냐?」 「늬 거도 아니잖아. 흐흠. 빌렸어. 곧 내 게 될 거다. 두고 봐.」 「얼마에 빌렸는데?」 「알 거 없잖아? 농담이고. (손가락 3개를 펴드는 녀석)」 「뭐 큰 거 3장? 진짜?」 「뻥이야.」 「그럼 그렇지.」 「그게 아니라 작은 거 3장.」 「진짜야?」 「어. 너 나 알잖아? 한다면 한다는 거.」 「나 오늘 여기 괜히 온 거 같아. 느낌 세하네. 기분 묘하다고. 마음이 왠지 불안불안한데. 차라리 서포터즈 조마조마 애들 불러서 친선게임이나 할 걸 그랬어. 위태위태하게 이게 뭐니?」 「내가 널 모르니?」 「돌아갈까 말까. 이걸 어쩌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왜긴 왜겠냐. 미친개에겐 접근 안 하는 편이 낫거든.」 「내가 그 미친개? 아니야. 난 늑대니까.」 「늬가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양의 탈을 안 쓰니까. 어? 나 봐 봐, 날!」 「야! 됐고. 너 쟤네들 따라가. 나도 기대와 달리 사람들이 이렇게 안 모일 줄 몰랐어. 거짓말 은근 섞어서 막 대부분 진짜로 홍보 엄청 하고 소문 딱 내고 그랬는데. 다 틀렸어. 정말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는 아닐지언정 사람들 좀 모일 줄 알았거든. 그런데 이게 뭐니. 쟤네들 다섯 명? 내가 돈 주고 부른 애들이야. 그래도 내가 이번 일 어떻게 꾸민 건데. 잘 봐둬. 바지에 오줌 싸지나 말고. 저기 보이지? (A) 내부 텅빈 7층 건물. 내부는 텅 비었고 달랑 스머프상만 있어. 그 옆에. B. 거기 역시 내부 텅빈 7층 건물. 안에는 다비드상. 배구에서 백어택이랑 A퀵 기타 등등은 쟤네들 거포가 전담하고. 그래서 쟤네 5명 + 리베로 1명 = 6명. 뭔 말인 줄 알지? A에서 B로.」 「내가 리베로?」 「그럼 늬가 거포니?」 「야... 아... 뻥이 너무 심하지 않냐?」 (몸짓) 쉿! 내가 왜 뭔가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냐 하면, 녀석의 요술이 잘못됐을 때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변신기계로 숙달한 변신 마술의 종류는 대략 이랬다. A. 복사 B. 변이 C. 이동(같은 차원에서) D. 이동(다른 차원으로) 여기서 딴 건 다 몰라도 D! 그건 실종이자 종적이 묘연한 미스테리일 테니까. 혹시 녀석이 요술을 정교히 숙달했을지라도 다 속임수가 없지 않을 테고. 그러므로 나는 다음과 같이 추론했다. 보아하니, 나는 아마 컬럼비아에서 심심한 거부들이 장난처럼 설치하는 방공호, 그 방공호 업체의 후원일 거라고 추측했던 것이다. 일단 온 김에 확인할 걸 확인해도 나쁘지 않다는 추산이 날 이끌고 있었다. 그야 뭐 예상이 들어맞는지 아닌지는 녀석 하자는 대로 해보면 알겠지. 라는 마음으로 나는 그분들과 A 건물로 들어갔다. 나는 그분들 기분 나쁘라는 뜻은 아니긴 한데, 거 어째 깎뚜기 뚱뚱보에다 허접 얼빵 띨띨한 아르바이트생들만 딱 모집한 기분. 왠지 그분들께 미안했다. 아니. 뭐가 미안해? 말 나온 김에 말하자면, 그 흔한 동네 아저씨인 내 후줄근한 차림새. 난 뭐 안 그러나? 그건 그렇고. 변신기계의 7대 요소. 거기다 보너스로 뭐 더하고, 자본력 투입해서 특수작업 하고 어쩌고. 그렇게 딱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킨 다음 카운트다운이 완료됐다. 그래서! 결과는? 검정색 눈가리개를 풀고 나니 내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바깥에 스티븐도 없었다. 사랑도 없을까? 농담할 기분 아니다. 진짜다. 쾌락이라도 있어야 한단 말이 아니라. 대형 스머프 동상을 똑똑 두드려도 봤다. 혹시 안에 비었지 않을까, 설마 이 큰 걸 돈 들여서 지었을 리도 없고. 어떻게 급조해서 대충 분장하고 어쩌고 꾸몄을 텐데. 대충 나는 스머프 동상의 아킬레스건과 비둥비둥, 스머프 동상의 종아리 중간 부분 보다 작고. 그래서 조립용 로보트처럼 거길 딱 열고 들어가면, 지하통로로 수평 에스컬레이터로 B까지 이동. 거기에 다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내 짐작일 뿐이고. 바깥으로 나가 다 확인해봤는데 수작은 없었다. 나 혼자 개수작에 농락당한 거라면 몰라도. 무슨 이런 개뼉따귀 같은 마술도 마술이라고. 밑도 끝도 없이 이게 뭐야? 무슨 개 풀 뜯어먹는 거 어디서 배워가지고 말이야. 어? 말도 안되는 쇼 재미 하나도 없잖아.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마술쇼에 신부들러리로 솔선해서 참가한 내가 바보다. 난 그렇게 결론내린 채 돌아갔다. 아 돌아가기 전에 한가지 일이 있긴 있었다. 그건 뭐냐면 이랬다. 바로, 나는 구토했던 것이다. 졸지에 미운오리새끼가 된 심정. 왠지 몰라도 불끈 힘이 솟기 시작했다. 코끼리 팬티가 피노키오처럼 성났냐 하면 그게 아니라. 마법의 융단이나 은근 미지의 세계를 예감하다 대실망한 결과. 보여주기 식 쇼란 걸 누가 몰랐나,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기분. 그래서 뭐? 숨 돌릴 틈도 없이 나는 심하게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걸핏하면 또 그 생각, 심심하면 시간만 낫다 하면 여자 생각. 아주 그냥 징글징글 신물이 난다. ~가 아니라! 진짜로 나는 신물을 토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11
며칠 후. 나는 오늘 윌을 만났다. 스티븐 소식을 캐내려고 말이다. 「친구. 요즘 어떻게 지냈어?」 「자네 덕분에 더럽게 재미없게 지내는 중이지.」 「그게 왜 나 때문이야?」 「농담인 거 알면서 왜 또. 내가 뭐 자네 마누라도 아니고 말이지. 심술쟁이 발다닥 간지럽히기 정도로 이해해. 알겠나?」 「몰라. 그건 그렇고. 너 저번에 어디 간다 하지 않았니?」 「아 남녀 성비로 세계 최상위권? 하긴 생각해봐 봐. 얼마나 좋겠니. 남자 8명에 여자 10명이라는 성비. 내가 만약 거기서 활약했다면... (절레절레). 게임 끝나는 건데. 남자들끼리 들썩들썩 으쌰으쌰 그럴 필요가 없잖아. 안 그래? 반대로 남자 12명에 여자 10명. 배가 부른 거지. 허허. 삼류 드라마에서 하는 말로 뭐, 똑같은 여자끼리 뭐래더라?」 「똑같은 여자끼리?」 「어?」 「뭐가 똑같아? 대체 뭐가 똑같다는 거야! 어? 그러니까 늬가 툭하면 심심하다 그러고 따분하단 말 입에 달고 사는 거야. 알아?」 「좀 모른 척하면 안되냐? 어? 아는 체할 게 그렇게 없냐 넌? 하여간에 깐족은! 야. 됐고. 너 스티븐 소식 들었어?」 「스티븐?」 「드라마처럼 말 따라하지 말고. 늬가 앵무새냐? 즉답하면 되지 뭐하러 또 드라마 따라해?」 「우리 삶이 영화니까. 드라마에서는 오디오 잘 안 겹치잖아. 말 따먹고 빼앗고 맞받아치고. 각본 쓸 때 오디오 물리기 최대한 피할 테니까. 그래. 우리는 실제고 그건 허구고.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어? 니가 나한테 해준 게 뭐야?」 「나? 부담감 느끼고 싶어? 날라차기 맞기 원하면 말하고.」 「그럼 나야 거절할 수 없지 뭐.」 「진짜?」 「뻥이란 거 알면서 제발 좀 확인하지 마셔. 어?」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스티븐 소식이 궁금해서 말이야.」 「걔야 잘 살고 있겠지. 우리 친구들 가운데 형편 제일 낫잖아. 걔가 A++을 데리고 살던 C++과 연애를 하든. 그걸 알아서 뭐할려고? 뭔 상관이야 늬가?」 「다 그럴 일이 있다니까.」 「뭔데? 너네 또 나만 쏙 빼고 어디 좋은 데 갔냐? 나도 좀 같이 놀자. 어?」 「아니라고는 안했어.」 「으쌰으샤 함께 달렸다고? 어디?」 「기다고도 안했어.」 「이 자식이...!」 「그런데. 너. 왜 그랬어?」 「내가 뭘?」 「인스타에 보니 너 요즘 스케이드보드 탄다며?」 「왜 난 그런 건전한 취미 즐기면 안되냐? 못해본 거 뭐가 있을까 찾다가 걸린거야. 그거 물이 좋다고 들었거든. 내가 말하는 남녀 성비. 알지? (몸짓) 캬, 어?」 「그거 다 옛날 얘기야. 잠깐 반짝 하다 원래대로 남자들만 드글드글.」 「진짜? 늬가 어떻게 알아?」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봐 임마. 어? 늬가 여자면 여자들이 화장술 익히고 조명발 애원하며 사진발 받으며 봄바람 맞고 꽃구경 다니지. 걔네들이 넘어지고 넘어지고 땀흘리고. 여자들 그런 거 안 좋아해. 걔네들이 카페에다 갖다바친 돈이면 카페를 차리고도 남는다니까. 어? 늬가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어? 그래서 늬가 안되는 거라고.」 「머리를 짓눌리기보다는 다리를 꺾이우는 편이 낫다고, 어? 너 나 너무 구박하지 마라. 나 로또복권 샀거든. 포커 대회도 곧 나가. 세계 챔피언? 식은 죽 먹기야. 나한테 안되는 건 없어. 우리도 좀 고급스럽게 품위 따지고 고상하게 놀자 그 말이라고.」 「언젠 안 그랬냐?」 「안 그랬지.」 「그럼 앞으로 그렇게 네게 맞혀줄께. 그럼 되는 거지?」 윌 뿐만 아니라 일주일 동안 여러 친구들과 여동생들을 만나봤는데, 스티븐 소식을 아는 애는 없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범죄현장으로 돌아온다? 개는 자기가 토한 곳으로 돌아온다! 나는 저번에 스티븐과 만났던 스머프 축제 현장에 다시 가보기로 결심했다.
12
약 3일 후. 오늘은 긴급 스머프 데이. 저번 그 장소에 열성 동호인들이 또 모인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나는 곧바로 출발했다.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중간 건너뛰고. 장면 전환. 스머프 축제 현장에 도착. 적당히 구색 갖춰졌다고 상상하자. 그러다 나는 느닷없이 모스맨 연구자 제라드를 만났다. 아니 이런 우연이...! 「또 너냐?!」 「친구. 모스맨 축제가 아니라 웬 스머프 축제? 너 정말 이러기야? 여보게. 친구. 우리한테 와. 내가 잘해줄께.」 「너 아직도 이러고 다니냐?」 「그럼 넌! 오늘이 무슨 제2회 스머프 데이라며?」 「정신연령하고는. 너 혹시 우리 사무실 도둑든 거 들었냐?」 「진짜?」 「뻥이야.」 「이 자식이...! 「그런데 스티븐은 왜 안 보이지?」 「너 걔랑 친하니? 걔랑 친하게 지내지 마. 왕년에 여자깨나 울린 놈이야. 우리 동네에서 여자를 만난다? 먼저 물어봐야 해. 스티븐 아냐고. 그래서 내가 말 잘해서 보냈어.」 「어디로?」 「일터로.」 「늬가 뭔데?」 「나? 모스맨 연구자 제라드. 왜, 불만 있어? 스티븐은 취미고 난 일이고. 어? 좋게 말할 때 우리한테 와. 그게 너한테 좋을 거야. 저 봐 봐. 응? 저 보라고. 찌질. 허접. 얼간. 다 남자들뿐이잖아. 외로운 녀석들. 우리는 안 그래. 우린 달라. 너 꽃밭이 뭔 줄 잘 모르는구나. 허허. 모스맨 축제는 여자밖에 없어 이 친구야. 알아?」 「뭐 정말이야? ~라고 할 줄 알았냐! 제라드. 제법 거짓말도 태연하게 할 줄 알고. 많이 컸네. 응?」 「딴 건 뻥인가 몰라도 그건 진짠데. 이거 어쩌지?」 「뭐 정말?」 「그럼. 난 뻥 그런 거 취급 안 해. 어? 야 말만 해. 여기 드문드문 보이는 여자애들. 내가 다 꼬셔줄께. 진짜. 어? 왜, 내가 못할 거 같아?」 「어. 참어라. 제발. 보기 흉해. 차라리 추접스러운 사랑이 나아. 더티러브!」 「어허! 근데 너 언제까지 날 따라다닐 거야?」 「내가 널 왜 따라다녀? 늬가 우연처럼 내 앞에 나타난 거 아니야! 어? 또!」 「너 여자친구 없지? 없어 보이네. 왠지 그럴 거 같더라고.」 「그러는 넌 있냐? 너랑 나랑 같냐? 난 널린 게 여자고, 넌 그냥 애만 타는 거고. 난 말이야, 어?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야. 내가 손만 까딱 하면 여자들이 제발 한번만 만나달라고 난리라니까. 어? 허허. 아주 그냥 지겹다 지겨워. 여자라면 말도 말어라. (절레절레)」 「늬가 볼 게 뭐 있다고.」 「내가 볼 게 왜 없어?! 보여줘? 정말? 원해? 진짜? 보면, 아주, 끝나. 어? 끝장! 말도 말라니까 그러네.」 「그럼 뭘 해. 여자가 없는데.」 「이 자식이 아까부터 자꾸...! (저 앞에 보이는 릴리를 보면서) 내가 쟤 꼬셔줄까? 오 머릿결 봐 봐. 의상, 나쁘지 않아.」 나는 줄을 짜고 묶고 엮은 다음 휭휭 돌려서 던졌다. 판토마임! 딱 걸렸네? 당겨. 힘차게 당겨. 막 당겨. 딱 당겨. 영차영차. 열심히 당겨. 계속 당겨. 당기기만 하면 돼. 그래서, 오네? 정말 와. 저요? 저요? 막 그 말은 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왜냐, 릴리는 내 고급스러운 익살에 익숙하니까. 왜냐하면 릴리와 난 이미 아는 사이니까. 그녀는 그렇게 나와 제라드 옆에 도착했다. 「제라드. 내가 이 숙녀 이미 꼬셨어. 나 여자 잘 꼬시지? 자, 찍어. 골라. 아무나. 어? 찍으라고. 누구든 괜찮으니까. 아무나 선택해. 그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딱 찍어. 이 형이 다 꼬셔줄께. 알았어? 귀여운 자식.」 릴리가 보다 보다 영 아니다 싶었는지, 듣다 듣다 더 못 들어주겠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렇게 말했다. 「오빠들... 두분이서... 친해?」 「내가?」 「으이...」 「아흐...」 나는 말했다. 「너 가서 사진이나 찍어. 저기 가가멜 있네. 어서 가.」 그렇게 나는 릴리를 잽싸게 보내버렸다. 「친구. 왜 말이 없어? 늬가 원래 그렇게 조용했냐?」 「나 원래 내성적이야.」 「늬가? 풋.」 「그러지 말고 우리한테 와.」 「」 「왜 반응이 없어?」 「딴생각하느라 못 들었어. 뭐랬니?」 「사람 입 아프게 했던 말 또 하게 만드냐? 너 나 지금 놀리냐? 어? 권위자 옆에 둔 채 그게 뭐하는 짓이야? 어? 사람 무안하게 말이야. 너 인생에 관심 없냐? 어? 그래? 세상에 뭐 바라는 거 없어?」 물병을 건네며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거나 마셔. 그리고 있잖아. 우리 자주 만나는 거 좀 아닌 거 같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런 걸로. 아무튼. 너 나 따라다니지 마라. 그거 다 시간낭비니까. 피차 바쁜 사람들끼리, 우리가 무슨 아마추어도 아니고 말이지. 허허. 나 간다. 잘가 친구.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보지 뭐. 안녕.」 「야. 그냥 가면 어떡해? 어? 아까 걔... 좀 전에... 그 숙녀... 남자가 그게 뭐냐? 어? 소개해주던가 아님 보이지를 말던가. 어? 늬가 그러니까 안되는 거야. 늬가 그러고도 남자냐, 어? 야, 가냐? 진짜 가?」
13
나는 릴리와 함께 스머프 축제장을 먼저 빠져나왔다. 릴리는 지 자동차를 몰고서 먼저 떠났다. 매정한 년. 나도 미련없이 집으로 출발했다. 그렇게 차에서 별 생각없이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갔다. Luigi Arditi / 입맞춤(Il Bacio) 최신 유행가 괜찮네. 어느새 시간이 지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래서 차에서 딱 내렸다. 그런데! 어머나? 여기는 내 집 앞이 아니라 제라드 집 앞이네? 어떻게 이런 일이...! 맙소사, 세상에나. 바로 때 맞춰 제라드도 도착했다. 녀석이 차에서 내리더니 날 보며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먼저 와 있었군.」 「너 너한테 최면 걸었냐?」 「잘 걸리던데! 그냥 한번 효과음 던져봤는데 너도 너지 말이야, 어? 그걸 그냥 덥썩 물면 어떡하냐. 응? 딱하긴.」 「장난치지마. 뻥이지?」 「나야. 나라고. 응? 몇 번을 말해! 모스맨 전문가 제라드. 어? 넌 말이야 지금 보니 뭐가 문제인 줄 아니? 내가 가르쳐 줄께. 기슭에서는 개가 악어를 끌어당기고 늪에서는 악어가 개를 끌어당긴다. 그런 말 들어봤지? 그 흔한 개밥그릇. 평범한 망설임. 일상적인 다툼. 보편적인 자리 싸움.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어? 제1의 욕망. 제2의 탐욕. 제3의 관측. 4번 타자는 어김없이 대망. 5번? 물욕. 6번은 성욕이요 7번은 뭘까? 뭐겠나 식욕. 8번은 곧 희망. 9번은 억세게 좋은 재물복과 겁나게 더 좋은 여복이 접전을 벌이는 식이지. 허허허허허. 금으로 만든 열쇠가 쇠로 만든 대문을 연다고, 어? 금테 두른 거도 아니고 벗겨지는 도금도 아니라 순정 금에다 대리석 조각상? 사랑의 다이아몬드 주문을. 그런데 내가 뭔 말을 하려다 또 이처럼 말이 길어졌지? 그걸 내가 아나 늬가 아나. 자, 그러지 말고 들어가세나. 뭐 해, 얼빠진 사람처럼. 자, 들어와. 어? 어서. 내가 재미난 걸 보여줄 테니까. 캬, 보고 놀라지나 말어. 응? 기가 막히거든. 대단해. 깜짝 놀랄 거야. 내가 봐도 너무 신기하다니까. 안 그럴 수가 있나. 허허허.」 그렇게 우리는 제라드 집 거실로 이동했다. 「넌 마법사냐?」 「나? 그러는 넌 마법사 조수냐? 난 남자 조수 뽑을 생각 없다.」 「나도 너 같은 마법사 보필할 마음 없어. 꼴에 또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말이야. 너도 번호표 뽑는 기계 샀냐? 하여간에 남자들이란. 늬가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어? 늬가 그래서 안되는 거라고.」 「안되긴 뭐가 안된다는 거야? 당장 내일이 마법사 조수 면접일이란 거 너 몰랐지? 허허. 뭐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라고? 그런 말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니? 그러지 말고 이참에 말이야, 어? 그 식상한 말습관 안 고칠 거면. 그러면 이참에 차라리 여자가 되라. 그럼 되잖니. 응? 그냥 늬가 여자가 되라. 어? 그게 좋겠다.」 「안돼.」 「왜 안돼?」 「그럼 또 결국 그럴 게 뻔하거든. 늬가 그러니까 남자가 없는 거야, 어? 뭔 말인 줄 알지!?」 「하여튼 못 말려. 아니다. 저기 보이지? 저번에 봤잖아. 새삼스럽게 이러기야? 뭐 해, 들어가지 않고!」 그래서 나는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변신기계로 보이는 드레스룸에 들어갔다. 너 저거 아직 처분 안 했냐? ~라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말려버린 거다. Mozart / 오페라 <극장 지배인> KV. 486 - “친애하는 젊은이여" 그렇게 변신기계 7대 요소가 작동했는데, 잠시 후. 제라드가 문을 열어줘서 나는 드레스룸에서 나왔다. 곧바로 제라드는 반대쪽 드레스룸을 열었다. 그런데 거기서 무언가가 나왔다. 그건 뭘까? 개. 고양이. 앵무새. 토끼. 뭐? 「낯설다 너.」 「겨우 할 말이 그거 뿐이냐?」 「할 말이 없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거니.」 「왜, 실망했니?」 「기대도 안했어.」 「이 자식이... 얜 정말 사람 힘빠지게 하는 데 뭐 있다니까.」 「그러니까 사람 기 받게 만들어야지 너가. 어? 그래서 늬가 쓸쓸히 집에서 혼자 소파에 자빠져 TV만 보면 기가 빨리는 거야. 알아?」 「알긴 뭘 알어!」 「에잇 재미없다.」 「난 더 재미없어.」 그렇게 할 말이 떨어지자 나는 자연스럽게 녀석한테 잘 있으라며 거기서 나왔다. 제라드도 날 잡지 않았다. 누가 오기로 했나? 설마, 여자? 그러든가 말든가.
14
그렇게 대충 30분 정도 지나 나는 내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건물에 들어서서 두벅두벅 두리번두리번 힘 없게 걸었다. 모퉁이를 돌아서 딱 내 사무실 앞에 도착했는데. 뭐야 이거, 제라드가 날 기다리고 있네? 「늬가 여기 왜 있어?」 「너 핸드폰 놓고 갔길래. 자, 여기 있어. 나 갈께. 잡지는 마. 잡히기 싫으니까. 간다.」 「야! 진짜 가?」 「그럼 가짜로 가냐?」 녀석은 갔다. 그래서 나는 녀석의 멀어지는 뒤통수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너 그거 알아? 넌 나보다 더 허당이야.」 뭐라고? 아무튼 그렇게 사무실 문을 딱 열었는데. 또 소파에 마라와 사라가 둘이서 다정하게 앉아 날 쳐다보네?! 대체 어떻게 들어왔어? 어쭈 이것 봐라~! 탁자 위에는 그녀들이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책 몇 권이 두둑이 쌓여있었다. 「오빠. 알지?」 「알아?」 「알잖아.」 「그래. 늬가 모를 리가. 입 아프게 실랑이 하지 말자.」 「그래 오빠. 우리 갈께.」 「먼저 간다. 잘 있어.」 「야. 진짜 가게?」 「우리는 너처럼 말이지, 어? 자긴 빈말에 속으면서 남한테는 가식적인 립서비스 풀고. 그러는 거 이제 재미없어. 시트콤 유행 지나도 한참 지났단 말이야. 이제 좀 현실을 살아라 오빠. 응? 그럼 안되겠니?」 「그래 오빠. 우리 지금 멋진 남자들 만나러 가. 2 대 2 소개팅 하는 날이거든. 갈께.」 저년들이...! 「아, 오빠. 책상 위 좀 치우시지 그래. 그리고. 화장지 너무 많이 쓰지 마. 그런데 웬 화장지? 그러니까! 칫. 오빠. 코푼 소리 우리 사무실까지 들린단 말이야. 내 말 듣는 걸로 알게. 안녕.」 늙은 여우 덫을 피한다. 허나 난 피하지 못했다. 따라서 난 늙지 않았다. 늙은 개가 아프게 문다. 난 물렸다. 그렇지만 아프지 않았다. 그러므로 쟤넨 젊다, 나도? 이런 젠장! 더럽게 재미없네. 하다 하다, 에잇.
15
뜻밖의 행운. 기대하지 않았던 그림의 떡. 추산한 예감에 비해 월등한 쾌감. 달콤한 행복감을 대만족시켜주는 쾌락마는 기본. 복숭아를 사랑해달라 팬지를 탐닉해달라는 러브콜 폭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이상과 짜릿한 기분까지 흡족히. 그런 일 어디 없을까? 없다. 있을 턱이 없다니까 글쎄. 미지의 환희는 다 뻥. 웬만하면 뻥. 지금 점잔 빼고 자시고 할 새콤달콤 호시절이 아님. 내숭은 뭔 내숭. 빈정이고 나발이고 슬럼프는 3보 4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하필 발동이 걸리는 피동격이 중요해버린 인생. 하긴 오라는 데 없는데 얼굴 두껍게 아무 데나 얼굴 들이밀기도 그렇고. 뺀질뺀질 더 뻔뻔해져도 된다 넉살 늘 때도 되지 않았냐, 라는 환청이 들기기는 하나. 이상한 게 맷집만 키워지는 듯한데 장난 아닌 거지. 그러니까 수줍은 숙녀의 홍조가 웬말이냐고. 말에 타지 않으면 말에서 떨어지지도 않는다며 무한 긍정으로 일관할 수도 없고. 진퇴양난! 바늘 방석. 따라서 나는 몽땅 처분한 변신기계를 다시 들일까 생각중이다. 그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와 더불어 미완성 환상머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이다.
from 칼럼
2020. 3. 7. 19:49
1
지성의 전당인 대학교. 명문대는 입구가 좁고, 출구는 더 좁다. 즉 입학은 경쟁률이 치열하고, 합격해서 학교에 다니면 입학보다 졸업이 더 힘들다. 그리고 피라미드 하위로 내려갈수록 그게 완화되는 형식. 다만 그건 (교육)선진국일 때고. 교육적으로 덜 선진적이다 하면 피라미드 하위로 내려갈수록 입구는 넓어지는데, (선진 방식과 달리) 출구는 더 넓혀짐. 삼류대가 딱 그렇다. 학교 건물과 체계는 그대로고, 이름 바뀌고 학교재단도 사고 팔리고. 사학법 개정을 하려고 해도 구습 기득권과 표층이 반대하고. 정당 이름마저 삼류대처럼 시시때때로 바뀌고. 그게 그거다. 그래서 긴급상황이 발발하면 세계뉴스에 보면 전쟁경험이 풍부한 어딘가는 높은 계급이 모범을 보인다. 그렇지만 체계 경험 기간이 짧은 군대를 보면 피라미드 하층이 책임과 역할이 약간은 다른 듯한 모습. 그러니까 시대적으로 피라미드가 역피라미드로 바뀌고, 선심성으로 하관 계급 승진시켜줘서 다이아몬드식 경찰 조직이 탄생하고. 그런 업계와 조직 형편이 몇몇으로 나뉜다. 통상적으로 위계 질서가 강조되는 조직, 대표적으로 위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가 장난이 아닌데 영관급 현역 군 장교들끼리 골프를 쳤다더라 어쨌더라. (무슨 골프치는 게 죄는 아니다만, 부적절하게 이러쿵저러쿵). 마피아식 군 파벌은 해체됐을지언정, 그게 마피아식 군 관례로 바뀐듯한 부분 없잖아 있다. 현직들이 제일 잘 아는 일. 하도 대하드라마 대하드라마 그 주제가 많이 나와서, 칼럼 주제를 저처럼 정했다. 과연 군인은 어떻게 명예로워야 하는가. 의문이 통 가시질 않아서 말이다. 대하드라마에서 견제, 역전, 대적, 암투, 숙청, 보복 드라마 보시면 재밌어하시는데 그게 현실이었다는 점. 착찹해서 몇몇 일화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앞서 칼럼에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못 다뤄서 간략히만. 파면 팔수록 너무 많으니 덮을 수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다.
2
때는 바야흐로 1989년 3월 21일. 육군사관학교 제45기 졸업식. 당시 육사 교장은 국가 1인자 파벌의 경쟁 새력으로, 그 때문에 노른자에서 밀려난 현황. 특전사령관 출신 육사 교장은 그날 10분 동안 비판의 연설. 비판 내용은 현정부의 북방정책과 대북 유화 기조에 대해. 군 관계자가 정부 정책의 방향을 비판하는 일은 전례가 없었는데, 때와 장소가 하필 극적이었는데. 연설이 끝난 직후 “당신은 내 상관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육사 교장은 국가 1인자에게 경례하지 않음. 대놓고 무시. 교장은 4일 뒤 스스로 옷 벗음. 참고로 당시 정치체제는 20년 군부독재 → 쿠데타로 별4개가 1인자 등극 → 그 동기인 별4개가 최초 대통령직선제로 1인자에 오름(앞서 졸업식 사건은 이 정권 초기) 화근의 발단은 이렇다. 최전선에서 병이 소대장에게 같은 민족이자 동포를 상대로 전시도 아닌데 왜 이래야 하나, 적이 아니지 않나, 적당히 살살하고 대충대충 지냅시다. 라며 옅은 하극상. (짙은 하극상은 약 10년 뒤 재현.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241 GP 3번 벙커. 김훈 중위 사건. 바로 당시 현직 군장성의 아들인 소대장이 부소대장 중사에게 살해당했다는 의심이 파다했는데, 연합사령부와 군재판과 위원회가 얽히고설켜 군피아 딱지를 떼지 못한 채 사결 어정쩡하게 종결). 그 흔들리는 질서를 각계각층 대장들이 책임지고 기강을 바로잡아야지. 하필 그 작은 질문이자 투정이 소대장 → 중대장 → 대대장 → 군수뇌부 → 결론은, 육사 교장한테 물어보자! 그래서 육사교장은 위기로 판단해 졸업식날 소신 발언이자 명백한 반역죄. 별4개가 최초 대통령직선제로 1인자에 오를 때 군 내부 파벌에서 힘이 약했고, 더불어 직선제 때문에 민주주의 학생운동권을 비롯한 민심에서 표층을 얻기 위해 어쩌고저쩌고. 탑다운 VS 다운탑! 명령해서 기강 바로 잡는 게 현직의 할 일이지, 자기 할 일 제대로 하지도 않고 다운탑? 방법이 틀렸질 않나. 실제로 말도 못한 시대상이었던 건 비화가 많고도 많다.
- 1987년 민주주의 운동이 거세지니까 제12대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명령을 또 지시.
- 내용은 4개 사단, 6개 특전여단, 4개 군단 특공연대, 해병 2개 연대는 수도권 및 후방. 우하귀 중부지방은 계엄사 운용... 특전사, 수기사, 항공여단... 발포 명령은 선(先) 육본 건의 후, 승인하 조치.
- 육군참모총장 발(發) ‘작전명령 제87-4호가 실행된다면 최첨병은 응당 특전사.
- 당연히 7년전 참극이 재현될 찰나. 그걸 막고자 당시 특전사령관(2년 후 육사 교장)은 동기인 보안사령관에게 부탁.
- 내용은 "군이 출동하면 다 망한다. 자네가 각하를 만나 명령 취소를 건의하게. 만약 누가 대표자라고 묻는다면 내 이름을 대게.”
- 그래서 보안사령관은 12대 대통령에게 전달했음 "각하. 군 출동 명령을 재고해달라는 군내 여론이 높습니다.”, “누가 주도하는가.”, “XXX 특전사령관입니다.”, “뭐야 XXX이?… 알았어. 가봐.” 순간 현직 대통령의 얼굴에 뜻 모를 옅은 미소가 스쳐 지나갔음. 즉 뻥카였음! 실행되었어도 돌아가는 상황 봐서, 기어를 높일지 판단했을 것이라는 점.
- 군인이 정치인의 반 엄포성 발언을 곧이곧대로 인식. 때문에 실제 당시 계엄령이 선포됐다면, 특전사령관은 특수부대로 백악관 점령 쿠데타를 계획했었음. 1인자가 명령 거두지 않으면 즉각 실행할 준비. 도상 연습&방송용 대국민 성명서 작성&파벌 및 수도권 부대 지휘관들 언질 완료. 실패시 총살이나 자결 각오.
- 군법에 위배될 계엄령, 그 참혹한 불상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쿠데타가 발발하지 않았으니 다행이긴 한데. 제12대 혼자서 쿠데타랑 계엄령 다 해먹었는데, 말기 되니까 심복한테 넘길지 동기한테 넘길지 고민하며 정신 못 차릴 때. 직전까지 갔던, 계엄령 VS 쿠데타! 이래도 탈 저래도 탈.
그런 사회분위기와 청치판 혼전 가운데 12대 대통령은 자기 동기한테 대통령직선제로 자리를 물려줌. 그렇게 또 다시 군인이 제13대 대통령 등극. 제13대는 알려진 소문에 의하면 앞에서는 고분고분 나중 조용히 보복하는 스타일.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전형적인 조직맨 부류. 줄서기 촉 좋고, 아부 잘하고, 확실할 때 아니면 웬만해선 베팅 절대 안하는 조심스런 고양이 성미. 충성맨. 사람이 중간은 가나, (지금과 비교해) 생태계가 평균과 현저히 멀었는데. 그 몇 연타 군복들 모두 정치 초보, 행정 왕초보, 국정이야 자리에 앉아있으면 실무진들이 다 알아서 하는 거고. 그래서 폭주기관차는 쉼없이 IMF를 향해 달려갔고. 개인이야 사회규범 아는데 전체적으로 마피아 게임. 하여 나름 군조직의 최정점까지 오른 다음, 행정직 최고봉까지 올랐으니 능력과 별개로 사람이 중간은 갔으니. 그래서 반대 파벌 주요 멤버들한테 퇴직 다음 자리와 노후 챙겨주긴 했는데, 장성 최초로 스스로 옷 벗은 분은 끝까지 거절. 그처럼 제13대는 자리에 오르고 나니 현직에서 물러났을지언정 사극처럼 상왕 노릇하려던 12대는 망신당하고. 제13대 부인도 제12대 부인에게 극존칭하다 말투부터 바뀌고. 나중 시간 흘러서 제14대로 바뀌기 전에, 제13대는 자기 인맥들을 모든 자리에 포진시켜서 뒤를 지켰는데. 이 정도면 못 건들겠지 했는데, 그도 얘기가 많음. 결국 제14대가 군내 사조직 즉 마피아 파벌 모두 해체. 그렇게 14, 15대로 이어지면서 제12대 제13대는 죄수복 입음. 이처럼 군수뇌부부터 꼬인 군역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뒤 언제까지 때때로 기본기 애매. 액자─액자─액자─액자......그 기준부터 이상해짐. 그럴 수밖에. 진땀나는 대하드라마 비화를 술술 구술되니까 솔깃하니 재밌긴 한데. 지금이니까 그런 거고 당시는 죽고 사는 문제. 사람 목숨과 파리 목숨, 구별 안 됐던 1세기. 1900~2000년. (대충 간략화해 말하자면) 50년 식민지 독립운동 + 4년 내전 + 50년 민주화운동 = 1세기. 아주 그냥 살발했던 100년. 80년대 후반기 초등학생 필자가 하교길에 벽보에서 봤던 게 과연 무엇인데. 조용히 끌려가고 잡혀가서 죽고, 반병신되고, 행방불명되고. 그 숫자 부지기수. 당시 그 흑백TV 정신과 사회분위기는 완벽히 정비례. 지금이 끝물이면 그나마 좋을 텐데... 사실 확인도 미비에다 통계도 부족. 많이 복권하고 어쩌고 좋아지긴 했는데 100년 물든 떼 그게 그리 쉽게 물 빠지진 않음. 원리가 그렇다. 이치가 그랬다. 중학교 방학 때 펜글씨 학원에서 나올 때마다 시위. 체류탄 탄피가 신기해서 주워왔던 시절. 그럼 이득본 측은 누구냐, 사극의 변절자들이요 권력의 간신배들이자 기득권 대다수. 그 역사적 구습과 부정적 관례 여전히 한참 바꿔가는 중.
3
당시 군이 세상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였으니까 가능한 얘기. 더불어 군 내부에서 마피아 파벌 게임이 현실이었으니 말도 못했지. 요컨대 그게 마피아는 온당함이요──정지판은 현실이자──군복은 말이 안됨. 육사 교장이 아니라 평복 입고서 어떤 업계에서든 높은 자리 차지했으면, 참으로 사람 좋았을 양반인데. 하필 격동의 시기 난세에서 치세로 넘어가는 시절. '내 소신 > 행정부 정략 > 1인자 예우 > 육사 교장으로서의 모범'. 현재의 모순과 장래의 위키피디아를 전혀 생각 못한 처사. 내 마음대로 통솔하고, 내 소신대로 정책 설계할 거면 본인이 1인자를 하시지. 아니면 정당에 가입하시지 왜 옷 벗을 각오로 학생들 다 보는데서. 그 불화 20년 후 청문회에서 군수뇌부들이 똑같이 반복하지 않나. 별 달면 뭐하나? 메달의 앞면과 뒷면도 구분 못하는데! 신분의 입장을 망각한 태도.
- 나는 어떤 직무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가?
- 나는 과연 이 조직에 어떻게 공헌해야 하는가!
- 나는 미래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 왜 나는 이 일을 하는가? (초심과 별을 단 후 난 어떻게 바꼈을까!)
왜 생각 못하셨을까. 마피아 파벌 다른 양반이 물렁한 노선을 탐과 동시에 파벌 달라서 꼴 보기 싫었다는 추산 딱 나오는데. 그럼 그 훨씬 전 군생활을 통틀어 불의와 나쁜 관례는 당시까지 대체 어떻게 참으셨을까? 어떻게 참기는 별을 달기 위해서 참았지. 자기 혼자면 얼마도 그래도 된다지만, 평화를 지켜줄 것이라 신뢰하는 민초는 뭔 죄인가. (사람 자체는 호인이자만 정황상 완전한 악역도 아니고 꼬인 게 꼬인 게 말도 못함). 그냥 단지 개인 소신 따라 욱할 문제가 아니었을 텐데, 당시에야 속 시원했을지언정 옆에서 응원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았겠으나. 세월 지나고보니 별 4개라는 견장, 초딩 마인드. 전자와 후자의 차이가 무색해진 일 아닌가. 아니 그렇소? 웅대한 기상이 훗날 좁은 소견으로 판명나는 일. 과연 한둘이란 말인가! 정당이 있으면 무소속이 있듯, 그만큼 기백이 서슬퍼럿듯 고집 센 똑진이 사극 배역이었으면. 파벌에서 발을 뗏어야 나중 떳떳. 마피아 게임에 이미 물들었는데 어찌 오늘과 내일의 시각이 같을 수 있겠나. 이와 관련하여 조직의 특성과 개인의 성격이 얼마만큼 조화를 이루는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건 5문단으로 미루고, 앞서 예시가 왜 발생하는가에 대해서 좀 더.
4
'이래도 탈 저래도 탈'인 경우가 다 첫 단추를 잘못 끼니까 발생하는 일. 그러니 계속 임시방편으로 땜질하며 조직에서 버티다, 적당히 잇속 챙기고, 맡은 역할 하는 데까지만 하다 중간은 가는 일. 그래서 IMF까지 달렸던 것. 경직된 넥타이 문화에서 일을 해보면 아하 깨달을 수 있는 게 바로 그거다. 더 넓게는 공격적 마케팅이 장기인 전문가. 능력 출중한 펀드매니저, 오라는 데는 많고. 먹고살기 위해 헌신적으로. 정년 보장되도록 수동적으로. 관례가 사회 평균보다 더디 바뀌는 분야라면야 당연히 방어적일 테고. 요컨대 전혀 다르면서 비슷한 조직 문화. 공직과 사기업. 둘 모두에서 일해봐도 알 수 있는 뚜렷한 차이점. 같은 양복이긴 하나 월스트리트맨 vs 공무원. 도표 ⅰ) ────────────────────────────────────────────────────────── 평시 위기 조직맨 일 잘하기 중역기피/책임회피/위험모면, 또는 구멍에게 몰아주기 비즈니스맨 일 잘하기 내 경력 내 이익 > 조직 군인 ────────────────────────────────────────────────────────── ※ 물론 도표 ⅰ은 지금보다 옛날 얘기고. 일부분 과장 또는 현실 그대로. 관례가 딴 게 아님. 대가 소를 끝까지 챙겨줄 수 있냐. 철새냐 텃새냐. 러브콜 받는 잔재주꾼이면 스카웃 제의는 끊이질 않으니 조직에서 놓치기 아쉬울 테고. 면접 볼 때야 저는 여기에 뼈를 묻겠습니다, 저는 이곳 사장이 되는 게 꿈입니다.. 라는 말에 면접관 웃기도 하지만. 그 조직이 대체 어떤 성격의 공동체냐에 따라 경중을 가려서 인재를 뽑고 승진시켜야 하는 게 이거다. A) 조직맨 위주 공동체다? 인성과 개인 역량... 오디오 이퀄라이저 모범답 딱 나오고. B) 아니다, 비즈니스맨 위주인 상장 업체다? 개인 강점이 무엇인가 위주의 직무 능력 우선. 가산점 참고. C) 비상장 회사로 심복 뽑는 게 아니라, 개국공신에 준하는 팔방미인을 뽑는다? 자존심/자존감/허영심/허세/연애사/학식/지식/인덕/덕망/야망... 볼게 많음. 떡 주무르듯 쥐락펴락하며 로스차일드 가문의 수족 노릇을 할지도 모르는데. 입 무거운 거 필수요, 전 세계에서 단 몇 명만 알고 있다는 코카콜라 제조비법까지 알려줘도 괜찮냐 아니냐. 그래? 아무나 뽑을 수 있나. 그렇다고 뽑으면 끝인가 하면 아님. 거물측 입장에서도 아무나 키워줄 수 없음. 업계 순위 판도 역시나 최대한 대체불가능한 인력 쟁탈전 양상. 사랑이라고 뭐가 다를까. 줄 세우고, 정치적 수완 좋고, 직원들한테 평판 나쁘지 않고 관현악단 단원들 빨리 퇴근시키기로 유명한 악장. 또는 호랑이 선생님 같은 카리스마형 지휘자. 통 크기로 소문난 제2바이올린 수석. 예술가부터 노동자에 양다리를 걸친 꼴인데. 평균적인 행복 신경쓰고 뭐 챙기고 그렇게 전반적으로 발전하긴 한다만. 앞서 예처럼 몇 가지 모순이 겹쳐서 발생하는 일. 차선을 뽑고, 평균을 승진시키면 그나마 나은데. 직무 능력을 최고로 봐야 할 자리에, 아부맨을 앉혀놓으면... 글쎄요 글쎄요. 승진만 봐도 거꾸로 하면 향후 골치아프기 마련. 보아하니 인문교양에서 골똘히 생각하기에 꽤 괜찮은 주제다.
5
앞서 구분한 조직맨의 양면성. 중역기피/책임회피/위험모면, 또는 구멍에게 몰아주기. 그나마 누구 1명이 총대메고 옷 벗으면 그나마 나은데. 그 구멍 몰아주기 관례는 이상한 전통과 맞물려 있는 형세. 보통은 위기에 개인과 조직이 모두 윈윈하도록 노력하는데 문제는 그 외라는 점. 관례! 나는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았다, 나를 밟고 올라서라. 전자도 좋고 후자도 멋진데. 차근차근이 좋은 걸 누가 모르겠나. 그런데 짧은 시간에 구습이 어떻게 금새 바뀌나. 힘들다. 어렵다. 벅차다. 검사. 경찰. 군대. 법조인. 정치인...... 예를 들어 쉽게 말해 현직 검사만 국가에 3000명이요, 예우 받거나 영향력 괜찮은 전직 검사는 5000명? 그와 밀접한 인맥은 5만명? 그 혈연 지연 학연으로 곱하기 몇! 더더군다나 그게 사회 모든 분야에 드넓게. 깊숙이. 뼛속까지. 뿐만 아니라 그렇게 50년. 그분들께서 심보 곱게 쓰시겠나. 겉은 멀쩡한 사람이요, 속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그래서 1당제 민주주의 초보인 국가에서, 응애응애 삐악삐악 꼼지락꼼지락, 2번째 정권 교체가 발생했으니 탄핵했다가 무산. 나중 비극. 착하지 않은 사람들 천지. 흑백 TV가 일부분 평균. 지금 이 시대에도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정치라는 직무는 착함과 품위에 치중해서 리더를 선출하는 분야가 아니나. 그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하는 말. 사랑마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를 않나. 인생에서조차 천상천하유아독존이질 않나. 애비 애미 없어도 나만 1등하면 그만이란 말인가? 다른 사람들이야 피눈물에 피바다일지언정 막살아서라도 정녕 신이 되고 싶단 말인가. 언론사 100주년 기념일 흑역사 뻔한데,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듯 자화자찬 일색. 그게 뭔가? 잘한건 잘했단 반성할 건 반성하자, 인정할 거 인정하기 싫고. 자성이, 그렇게, 어렵나? 공룡이 딴 게 아니다. 까딱하다 포유류는 파충류로 살게 된단 말이다. 워싱턴에서만 활약하는 로비스트가 과연 몇 명인데. 총기협회 종교계한테 등지고 정권을 얻을 자신 있을지. 자, 언론계는 어떨까! 그걸 모두 어찌 한번에 바꾸나. 가능한 게 있긴 있다. 바로 혁명. 허나 그건 대가가 너무 크고. 심지어 할 뻔 하다 무대에서 내려가기 싫어질 수도 있고, 미래 세대가 짊어질 짐이 너무 막대하기 쉽고. 어쨌든 부정적 관례에서 몇 가지를 들자면 이렇다. 첫째, 모든 죄악을 아돌프 히틀러 1인에게 몰아서 어물쩍 넘어가버리는 역사관 둘째, 오히려 아돌프 히틀러의 <출신지──출신교──출신부대──출신가문>에서 나치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둘째의 성격이 가부장제 흑백TV 성향과 완벽히 일치. 나는 그런 극보수 대하드라마에서 태어났거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인 문명인이다? 좋다. 박수! 선량한 컬러TV 사고체계 어른임을 자부한다? 괜찮다. 응원! 허나 그분들은 그분들이고. 대하드라마 정신이 100년 전 시간표인 분들. 잘 아시지 않나! 출신지와 관계없이 컬러TV인식이 바탕이 되는 사람들도 많긴 하나. 이건 교양 저건 야만, 선택적으로 이성과 감성을 오가는 행태가 문제. 스탈린, 히틀러, 무솔리니 같은 독재자를 멈추도록 한 혁명가인지 암살자인지 그분의 출신 부대. 필자의 전 직속상관이었는데. 그 육각별 부대표식 6사단에서는 유신 군부 독재를 멈추게 했다며 제 몇 대 사단장 액자를 뗐다가 지금 다시 붙였나 모르겠고. 그 뒤로 또 쿠데타로 군복이 대통령 올랐는데 계엄령 또 선포하려다 어물쩍 동기한테 자리를 물려주었는데. 그 별4개 출신 1인자 2명이 대구공고 동기. 학교 기념관을 봐 보시라. 군부 독재 50년 1인자들 고향에 가 보시라. 기념관부터 지역민의 민심, 표심, 자부심, 자존심, 역사관. 말도 못한다. 말도 못한다고. 반성? 오만이 대체 뭔 뜻인지 모르고 싶다. 보아하니 혹시 코메디언계가 우릴 못 웃기니까 아마도 이따금 정치 용어로 험지에 간다 백의종군을 하는 마음으로 이러쿵저러쿵. 설마 구약성서에 나오는 일들을 위해, 흑백TV 사고체계에 대해, 하늘이 최적의 환경 설정을? 그렇다면 희망의 내일을 위해서요, 아니라면 사회악과 부조리와 모순들을 개선할 절호의 기회이기를. 마음먹기 마련이겠으나 부디 반대가 아니었으면.
6
보아하니 대하드라마에서 보듯 '우리가 마음 먹으면 안될 게 없다'라는 골목대장 놀이. 엄밀히도 아니고 낯뜨겁게 현재진행형. 어른들이 창피한 줄도 몰라. 애들 다 보고 배우라는 듯이 우리를 영구히 속여주세요, 애들아 우리 어른들은 쿠데타로 정복되어지기를 바란단다. 우리 세대는 말이다 개-소-말-돼지로 군림당하지 않으면 못 참는단 말이다. 그 말인가? 한 시대의 패권을 쥐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학훈이라니. 참 좋은 거 가르친다. 자랑스러운 동문? 위대하신 그분들처럼 살아도 얼마든지 괜찮다는 거잖아. 전-현-후 대구공고인들이여, 심심하면 쿠데타하시오. 국왕 없는 시대라고, 종교라는 문화도 다 귀찮겠다 그런 말 아니겠나. 모든 대구공고인의 부모님들이여, 역모는 집에서 일어나도 되고, 쿠데타는 교복이 자행해도 되며, 사회적으로 우리 자랑스런 제12대 제13대처럼 인생을 사시오? 막살든 대충 살든 그분들 본받아 그분들처럼 자랑스러운 동문 되라는 말이잖아?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도 몰라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더 몰라요. 그게 무슨 학교야? 그게 무슨 사립학교냐고. 그건 공립 즉 주립 시립 국립학교가 아니라, 바로, 마피아 왕립 교도소나 다름 없다. 현생에 운을 다 쓰는 거네. 패자부활전 아웃이라고. 일반 초중고 학교에서도 그렇게 가르쳐요, 사극처럼 육사 교장선생님이 대놓고 국가 1인자에게 반란을 해요. 참 잘 돌아간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첫째, 저와 같은 비상식적 인식 때문 둘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략 때문. 셋째, 좋은 건 내가 잘해서요 나쁜 건 다 남 탓으로 돌리니까. 이 시대의 아돌프 히틀러님들! 자랑스러운 동문이요 모교를 빛낸 동문이라며 교내에 전시장이 번쩍이는데. 어려운 시대상 국가를 위한 희생하신 애국자라는데. 건너편에서 매해 주기적으로, 국민의 대표 상당수 또는 반올림 100%가, 제2차 대전 전범을 숭배하는 비문명. 그게 나쁘다 옳지 않다 라고 따지며 비난할 권리도 자격도 염치도 양심도 없는 모순. 그러니까 마피아 파벌 싸움 때문에 엄한 육사 전교생이 보는 데서 그 해프닝까지 벌어졌던 거고. 그렇게 1960년 이후 딱 1번 빼고 우하귀에서 총이든 칼이든 독주했으니 자랑스럽다는 태도. 야스쿠니 신사랑 완전한 판박이! 전범 따로였는데 1978년 합사했겠다, 애국자께 묵념하는 김에 같이 하는 거다 명분도 있겠다 우리만 그러냐 너넨 안 그러냐. 안에서 비이성적이면서, 밖을 향해 비판할 기본부터 안되지 않았나. 장점도 많긴 하다만 문명에 관한 이중잣대. 지극히 타당한 교양, 명백히 합당한 상식을 만족시키는 희망의 나라. 보일 듯 말 듯한 바빌론까지 갈려면 아직 꽤 먼 것일까? 현실을 보아하니 아마도 그런 듯하다.
7
본 문단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에 대해서. 난 반칙할 테니 넌 반칙하지 마라? 자기가 바람펴놓고서, 늬가 날 외롭게 했기 때문에 내가 결국 바람폈다, 고로 내가 행한 그 더러운 불륜 그거 다 당신이란 인간 너 때문이다? 뭐냔 말이다. 체코에 독일계가 20퍼센트고 또 어디가 어떻고. 인종 100퍼센트에서조차 부촌 중의 부촌이 서서히 평촌으로 잠식화되기 시작하면 부자들 하나둘 떠나기 마련. 그러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인종 100퍼센트가 아니라 다인종 사회. 백인동네에서 흑인비율이 10퍼센트를 넘어가면 걔네들 이사간다 어쩐다, 그런데 정작 흑인 생각하기에는 그게 50퍼센트는 되어야 가는 게 온당하다고 여기는 심리. 비율은 잘 모르겠다만 일부는 상당수 그렇게 느낀다는 걸 어디서 주서읽고 풍문으로 듣긴 들었는데. 전문용어 엄청나게 많은데 굳이 끌어올 필요없이. 출신이 어떻고 피부색과 머리카락 빛깔에 관계없이 동네 분위기 바뀌면 사람 마음 다 똑같아진다.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유럽 부촌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점점 국제 난민 벼락부자 위주로 동네를 잠식한다? 미리미리 구성원 서서히 바뀌기 마련. 세계 10위권 마라톤 아프리카 선수들이라면 모를까, 아프리카 교양인 지성인인지는 모르겠다만. 어떻게 어떻게 동네에 전문용어가 야금야금 늘어나면 안 떠날 흑인? 혼자면 버티고 귀찮고 남겠으나, 가족이 있는데 안 떠나고 어찌 베기나. 나 혼자 사는 세상인가? (항상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자는 여자 말 따라간다. 속좁은 남자라는 평판 굳어지고 꽉 막힌 상남자라 낙인 찍히기 전에, 사회적으로 중간은 가도록 미리미리 속좁은 여편네 의중을 높이 사야만 하는 것. 단일 인종 98~100% 지역만 봐도 그렇고, 전세계적으로 20-40-60%로 특화된 지역 얼마나 많은가. 그게 작게 동네면 각자 일찍이냐 늦게냐 차이 밖에 없고. 생업과 관계해서 남느냐 함께 어울리냐 차이 밖에 없다. 이게 뭔가? 나는 기준선 낮게 잡고, 남은 도덕 윤리 교양 인품 기준선을 높게 설정하는 일. 「그대는 교양스럽게 어른답게 사시오. 허나 나는 애들처럼 살겠소?」 「당신은 문명인임을 잊지 말아다오. 하오나 나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 절대로 야만을 포기하지 않겠수다?」 일관성이라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를 수는 있는데. 그나마 자기 자신이 발전하든 퇴보하든 그건 그나마 나은데. 오늘을 함께 사는 우리의 현재, 너와 내가 다른 기준선이라니. 자랑스러운 동문인? 자랑스러운 동문인처럼 지금 세상에서도 살아도, 얼마든지, 괜찮다는 말이지 않나. 아무튼. 끼리끼리는 만국공통의 진리. 아프리카, 히스패닉, 슬라브, 어디 어디. 동네 분위기가 어떻게 변해가면 안 떠날 사람 0이라고 봐도 된다. 좋게 바뀌든 부촌이 하락하든, LA에 중국계가 20퍼센트니 어쩌니 어디 어디 대부분 모여 산다. 남북전쟁에서 북쪽이 이겼는지 몰라도, 상하 그라데이션이요 스페인어가 제1언어처럼 보이는 일. 현지인들 잘 아시지 않나. 끼리끼리의 이중성이 엿보이는 부분은 언제 어디 무엇이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열정파에게 줄을 서나, 인상파를 척지면 안된다는 양다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치. 일찍 발 빼냐 늦게 또는 끝까지 남냐 버티냐의 차이 밖에 없는 원리. 나와 남이 다른 기준선. 이사, 이민, 이직, 이별, 취미 바꾸기 모두 개인의 자유. 그런데 난 방향 전환이 빠르고 넓고 커도 되고, 너는 방향 전환이 규모 크면 안된다는 논리. 그래서 미묘한 감정 차이 미리미리 조심하고, 완고한 고지식함 따져 정치관 세계관 엿보이면 대화하다 적당히 주제 건너뛰고, 말 통하고 재산 현격히 차이 나지 않는 친분. 사람들 모두 그렇게 살아간다. 웬만하면. 그렇긴 하다만 그래프에서 최고로 더딘 대하드라마 인식.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낮잠 자는 토끼가 따로 없다. 양쪽 세계를 다 경험해봐도 객관성에 대해 뭐가 문명인지 뭐가 야만인지조차 헷갈리는 인간의 불합리한 심리. 찬찬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니, 많다.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 물론 고무줄 기준선은 정치관과도 일맥상통한다. 집에서 혼자 소파에 자빠져 TV에 나오는 사극에서 부관참시를 보며 포도주 한두 잔. 거기서 조금 더 가면 당장이라도 동네 골목대장이든 희대의 악동이든, 지역판 아돌프 히틀러를 무덤에서 끄집어내어 살려서 반드시 데려와야만 한다! ~라고 생각하시는 비율. 과연, 없을까? 있다. 어쩌면 많다. 난 저거 무조건 싫어 라는 정신. 쓸데없는 <자존심 + 차 = 차부심>때문이라면 얼마든지. 지는 비교 때문에 듣기에 주제 넘는 충고 괜히 기분 나쁘다면야, 친한 친구 아닌 이상 상남자와 거리 유지하면 그만. 요즘 말로 동성애 존중하나, 속으로 솔직히 껄끄럽고 싫겠으나 자기 혼자만 그러면 되는데. 실제 행동으로 동성애자를 몰아내자 몰아내자? 달력을 100년 전으로 돌리는 일이 그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가 평균 15퍼센트를 점유했던 1900년대 초반.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은 영화에서 두 번 모두 악역, 이탈리아는 오락가락에 무솔리니 축출된 다음에는 연합국측. 그런데 제1차 세계대전 종료 후 하는데까지 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꼭 그 때문은 아닐지라도 결국 유럽연합 결성.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여전히 동네판 히틀러 그땐 어쩔 수 없었다면서, 골목대장 나폴레옹을 다시 살려낼 수는 없으니 추모요 숭배하자라니. 나치당의 처참한 지배를 당해봤으면서도 자신만은 작은 나치당으로서 여전히 골목대장 놀이 하고 싶다는 마음. 마피아 게임으로 밖으로부터 쥐어터지든 말든 안에서는 우리가 영원히 해먹어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심보. 심보 곱게 쓰기가 그렇게 어려울까? 매우, 아주, 어렵다는 점. 그래서 집에서는 사자요 밖에만 나가면 생쥐. 안과 밖이 다른 사람. 수평은 없고 수직만. 나 불리할 땐 공평이요 세태 만평에다 야유에 조롱, 나 유리할 땐 왜 우리 부자들이 낸 세금으로 저것들 먹여살려야 하는데. 일부분만 그러겠으나 손바닥 뒤집듯 뒤바뀐 마음. <너는 너 나는 나> →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어려울 때 친우를, 앓을 때 아내를 안다는데. 작은 건 잘하면서 평시에만 간신배요 얍삽하면 그나마 나은데. 주인 바뀌니 꼬랑지 내리고 쪼르륵 새 주인의 개가 되어, 예전 충신들 죽이고 현 영웅들 잡으러 다니고 이웃들 못살게 굴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에게 제때 말해주면 뭘 하나. 듣지를 않는데. 생각은 꽉 막혔는데. 소금과 충고는 요구하는 사람밖에 줄 수 없는 게 세상사 이치인데. 좀비처러 우기고 달려들고 닦달하며 윽박지르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당하나. 피하는 게 상책. 믿음 소망 사랑으로 합심과 화합을 말하면 악용하고 역이용하고. 말이 길어졌다만. 문단 결론은 한마디로 심보다. 긴말 필요없다. 고무줄 기준선 인정하기 싫으면 이승에 몰빵하는 거고. 요컨대 심보, 곱게, 쓰시란 말이다!
8
조직의 특성 VS 개인의 성격. 조직이 원하는 인적 자원, 개인이 바라는 공동체의 이상. 그 둘이 같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관련하여 특징을 구분하자면 이와 같다. 도표 ⅱ) ─────────────────────────────────────────────────── │ 형식 │ 예 │ 질서 │ 문화 │ 리더 역량 ─────────────────────────────────────────────────── 위계질서 투철* │ 피라미드 │ 군대 │탑다운 복합(수평/수직)** │ 토너먼트 │ 회사 │지시&의견수렴 수평적 조직 │ 끼리끼리 │ 동호회 │다운탑 야만 │ 역피라미드│ 구시대 │ ─────────────────────────────────────────────────── 말하자면 대표적인 문제점들 간략히만 봐도 이렇다. ─ 줄서기. 파벌. 악습. (마음 맞는 사람끼리 친한 건 좋고 당연하다만, 적당히 끌어주고 밀어주기를 너머 극심한 정도일 때) ─ 부조리 개선하자 라는 건의 묵살 ─ 내부고발을 권장하나 해도 소용 없을 때 ─ 모순 해결 방법을 찾자는 의견 발주자를 유배, 귀양 ─ 좋은 구습은 전통화, 나쁜 관례는 개선. 그래야 하는데 반대로! ─ (*.**) 직무 위주로 인사권을 실행치 않고, 기타 등등... ─ (*.**) 외압 즉 외부 권력으로부터 부정적 청탁. 불법 부탁. ─ (*.**) 탑다운: 밑도 끝도 없는, 황당한 명령. 성폭력. ─ (*.**) 탑다운: 합당한 권고, 합리적인 지시, 타당한 참견을 했는데 안 통할 때. ─ (*.**) 탑다운: 직속상관이 이렇게 지시했다가, 까먹고, 말 바꾸고, 그래서 꼭 녹음하게 만들고. (그래서 듣기 부류냐 읽기 부류냐가 중요. 경영서에 나오듯 듣기 부류에게는 귀 간지럽게 달콤한 귀뜸을, 읽기 부류에게는 서류 위주로) ─ (*.**) 내부 승진 위주냐, 낙하산 탄 리더가 외부로부터 지정되냐. 전략이라는 망치와 전술이라는 못. 탑다운 : 다운탑 = 8 : 2 ? 직무 성격에 따라 팀 분위기 들쑥날쑥. ─ (*.**) 다운탑으로 철칙 관련이랄지 관례 깨진 걸 신고했는데, 막말로 짬됐을 때. ─ (*.**) 옛날에 비해 롱테일과 다양성의 양질과 총량이 늘어날수록, 대인관계 불문율 또는 법적 분쟁 소지 상승 ─ (*.**) 옛날에 회사에서는 다운탑 제안을 묵살 또는 탑다운 지시 위주 경향이 짙었다면, 오늘날은 형편 개선 ─ (*.**) 옛날에 공무에서는 평민 항의가 관청/경찰/검찰에서 짬되거나, '평민 대 권력자' 갈등 발생시 힘센 007가방 위주 ─ (*.**) 옛날에 비해 상식/교양/예의의 평균값이 올라간 대신 평등한 권리를 역이용 또는 악용하는 사례 발생
그래서일까? 일례로 영화 대사도 있고 속담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에서, 특임을 맞은 전령에게 타부대 간부가 충고하기를
- 대사: "명령을 전할 때는 사람들이 많은 공개된 자리에서 전하시오. 그저 끝까지 싸우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오."
- 속담: "밤에 가져온 물건은 모든 사람에게 보이면서 낮에 가져오게 하라."
9
앞서 나온 이상한 모순들. 당시 제13대 파벌에게 속했던 모 장성. 그분은 줄서기 일관됐으니, 나중 별3개 4개 승승장구하다, 20년 후 군복 벗었고. 그 다음 청문회에서 롱테일당원 자격으로 후배 군수뇌부들을 대면했는데. 약 20년 전 '제13대 VS 반대 파벌'이 보여줬던 모순을 또 반복. 좋은 역사가 재현되야 할 텐데, 하필 흑역사가. 당시 육사 교장선생님. 지금과 같은 컬러TV 시대였으면 사극배역으로 충신. 그때 제13대 성격이 예스맨이요, 반기 든 역할은 막캥이. 지금 보면 완전 골목대장 놀이였음. 때문에 <남편 출신 지역에 따른 아내의 1일 가사노동 시간>이라는 그래프 도표와 정치성간 완전 비례는 (나아지면서) 현재진행형. <칼럼: 안과 밖이 다른 가족>에 보듯 귀감은 그것. 가정에서 자상하고, 사회에서 호인이라는 평판. (아줌마 잔소리를 빌리자면) 모범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만 어째 거 좀 그런 식이지. 안에서 로맨티스트요 밖에서 팔방미인은 바라지도 않는데, 집에서 중세시대 철권 군주요 밖에서는 소심쟁이. 집(국내)에서는 폭군이요 밖(국외)에서는 평화주의자. 자기 집에서만 서열 따지고 파벌에 따라 으쌰으쌰. 수탉. 촌닭. 개는 집에서는 사자라고, 개는 홈경기에서는 용감무쌍 독주. 그런데 원정경기에서는? 안과 밖에 같아야 할. 최소 홈팀 잇점 터무니 없지 않고, 챔피언 자존심 멋지면 좋고, 우정에서야 놀면서 핸디캡 접어주는 거 누가 모르겠냐마는. 존엄한 인간이요 민심의 행복이냐, 아니면 정권 유지요 물려주기며 독주냐. 너네는 문명 우리는 대하드라마. 조작이든 수작이든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되냐 아니냐. 어른이 되면 뭘 하나, 초등 중등 교육과정에서 도덕과 윤리를 배운 이유가 무색해지지 않나. 아니 그렇소? 인터넷으로 지식이 보편화되고 정보가 평준화된 세상인데. 지금도? 원정경기에서는? 모든 게 기록되는데? 훗날 창피하지 않을 자신 있나? (거 어째 뒷머리 벅벅~ 긁고싶어지는구만 그래. 허허). 애들 다 보고 배운다니까요. 늙은 수탉 하는 대로 병아리 수탉 따라 한다고요. 애들은 아버지 등을 보며 배운다고요. 골목대장에서 꼼지락꼼지락 연승하며 제패하고 자리 물려주고. 딴동네가서 쥐어터지고 와서 엄마 앞에서 울고불고. 그러니까 일관성이 없지. 당장 육사 졸업식장에서 하필 교장선생님께서 반역죄라니. 당시 입장은 마피아 규범이자 군피아 질서로 따져 옳았을지언정, 2년 전 막나가시지 말라며 가만 있지 않겠다는 기백은 좋았는데... 그거 웬만하면 나중 도덕-윤리, 법조계, 드라마론, 군학교에서 토의하고 연구하기 딱 좋은 예시. (딴 건 다 좋은데, 청렴결백하고 심지 바르고... 훌륭한 군주처럼 지역&출신&집안 차별하지도 않았고. 그렇지만. 알아야 면장한다고, 어? 지독스럽게 강직한 군인이었기에 별까지는 고속 승진. 허나 마피아 게임 때문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 이치. 그걸 몰라서 그랬던 게 아니라. 멀리 못 보신 게 아니라, 바로 천성 때문. 흑백 TV 사고체계가 그게 문제. 예 아니오로 대답하란 거는 삼류 법정 드라마 얘기고. 불리한 사안에 대해서는 또 천동설 사고체계처럼 컬러TV를 편애할 게 뻔한데. 승부사인 감독보다, 영원한 현역이자 살발한 야전을 누비는 노련한 장수 스타일이니까 가능했던 일. 시대상이 좌하귀는 사회 전 분야에서 배척하고 따돌리고 미워하던 시절. 전적으로 수직적이던 세상. 정작 불량배를 모조리 끌어다 군부대에서 정신개조해 새 사람 만들어 사회 깨끗해진 건 좋았다만. 사회적인 마피아는 잘 척결했는데, 반대로 군 내부가 마피아화 됐다는 점. 그렇듯 대하드라마 당시 군복에 안 맞는 분들 하필 시대상으로 그렇게나 많았으니. 그건 어쩌면 군복에 적합하냐 안 어울리냐 라는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단지 일반적인 기질과 더 연관성이 깊은 듯). 그러니까 당장 눈 앞만 볼 게 아니라는 점. 우물 안 개구리로 끝까지 살 것 같은 전망이 보인다면, 소소한 행복에 만족할 것인가, 투정 불평 불만 억지로 일관할 것인가. 때 되면 성격 나오는 식. 속좁은 남자란 말 듣기 싫으면, 정작 속좁은 여편네 말 허트루 듣지 않아야 하는 법. 친구의 고지식도 다 성격 좋은 친구들이 받아주니까 우정도 형성되는 식. 계파와 파벌에 따라 시대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극 마인드. 계파와 파벌에 따라 국운을 쥐락펴락해도 된다는 군장성 입장. 당시야 얼마든지 심지 굳었겠지. 그러나 시간 지나고 보니? 다른 분야는 다 그렇다고 하나, 정치계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니. 당적 박탈할 땐 언제고... 나중 이용해먹을 궁리까지. 정책은 행정부요, 법조계의 할 일은 무엇이며, 군은 지휘체계가 생명인데. 그런데 최고로 직무에 충실하셔야 할 양반께서... 쯧쯧쯧. 결국 <초딩처럼 사안을 OX로만 따지려드는 고지식함 + 정치체제 불안정 = 해프닝>. 당시 인터뷰 영상, 사진, 비디오, 드라마,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금 되살펴보면 놀랍도록 경직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와~ 저땐 저랬구나 라는 느낌. 실상 검찰, 경찰, 학교, 업계든 어디든 돈이면 다 되던 때. 즉 산업적으로 독점, 정치적으로 독재, 가부장적으로 독선. 힘 있고 나이 많고 권력 좋으면 독단.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를 넘어서서 지독한 권위주의. 기득권 독식. 변화는 경직. 진보는 꿈꾸기도 힘든 시대상. 따라서 개개인 역시나 다면, 다층, 심층, 다각도로 사안을 따져볼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 차분히 이성적으로 따져보는 게 칼럼 내용은 이해되는데, 당시 저건 그조차 힘들었다는 뜻. 그런데 지금도? 결과적으로 그 대하드라마 인식에 기초한 정치관이 일부 여전하다는 것. 더더군다나 마피아 게임은 무뎌지다 없어졌을지 몰라도, 관례가 얼마만큼 개선되었을지. 점진적으로 좋아지긴 하겠으나 살짝 의문으로 남지 않을 수 없다.
from 칼럼
2020. 3. 5. 16:08
1
필자가 만약 뱁새라면 나는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아마 그럴 것이다. 어쩌면 약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 어쩌면 난 정말 뱁새 중의 뱁새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자, 보자. 난 예술가이자 구단주이고 싶지만 세상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쉽게 말해 연봉 1억. 굴리는 애마는 P사 1대, 국내차 1대. 요컨대 어디 가서 꿇리지는 않는데, 연봉 꼬박꼬박 받아봐야 세금 떼고 뭐 떼고 남는 거 얼마 없음. 그래서 형편 뻔하고 팍팍한 월급쟁이라서 짜증난다며 친구와 농담 반 진담 반 수다나누는 건 좋은데. 그걸 인터넷에 글로 쓰면 그거 듣고 그분들이 뚜껑 열리는 모습 보는 거, 어딘가 모르게 짜릿 찌릿 쩌릿! 기분 째진다. 솔직히 말해서 그거만큼 재미난 거? 결코 많지 않다. 아니 진짜로! 연봉 1억도 옛날 말이었고, 지금은 훨씬 올랐는데. 아니 정말로, 어? 머 떼고 머 떼고 머 떼면 남는 품위유지비? 달랑 얼마 안된다니까 그러시네. 진짜. 오직 사실. 100% 사실. 그런데 그 진솔함을 여과 없이 그대로 들쑥날쑥, 평균값과 달리 편차가 심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설적으로 넉살 좋게 올리면? 「개새끼.」 「이런 젠장~!」 막 그러면서 어떤 분들 짜증내는 모습. 그거 보면 기분 째진다. 완전 신난다. 마음이 흥겹다. 즐겁다. 기쁨. 행복. 전전전 여자친구한테 당한 염장질, 말끔히 치유되는 느낌. 전전애인한테 뽐뿌질 당한 거 싹 다 흔적도 없이 잊혀짐. 전여자친구한테 저울질당한 울분 깨끗이 없어짐. 다몽증 허언증 허영심... 불만족스러운 거 다 깔끔하게 만족됨. 그와 똑같이 사람이 할 말 참고 모른 척 넘어가야 할 때도 있는데. 못 볼 걸 보고 못 들을 걸 듣고 그게 뭐겠나. 참지 못하고서 아는 척! 세계 대도시에서 최고로 잘나가는 클럽. 10명 찾아가면 2~3명만 들여보내주고 나머지는 말하자면, 꼬마야 집에 가라~! 그와 달리 좀 기준선 낮은 술집, 일명 헌팅포차! 귀스타브 플로베르와 동시대를 산 문인이 누구였더라? 그렇지 톨스토이. 나보코프가 말하기를 "사실 톨스토이도 빅토리아시대 사람이라서 그리 대담한 편은 못 되지만". 그와 정반대로. 통속적으로. 터놓고 말해서. 속된 표현으로 까놓고, 어? 고전미술 그 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포장마차. 쌍두마 4마리 6마리가 끄는 마차. 그 마차를 포장한 포장마차. 무슨 말을 하려고 그리 뜸을 들이는지 참 나 어쨌든. 일명 헌팅포차. 청춘남녀 이따금 통성명 나누고 친해지고 그러라는 술집. 평균 연령 8 대 2로 20대와 30대. 그런데 우리는 40대인데 왜 우리를 주인장이 여기에 초대는 아니고 입장을 허락했을까? 어째서 우릴 제지하지 않았지? 쟤네들 전부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우린 인기도 없고 또 막 껄떡거리기도 미안한데? 확연한 차이가 보이는 게 어떻게 뻔뻔하게 찝쩍거리냐고. 대체 왜? 왜냐, 왜냐하면 다 병풍과 비교되야 장미가 이쁜 줄 아니까. 그게 다 대비 효과로 잡초와 들꽃 끼워준 거란 말씀. 비리비리 꾀죄죄 얼빵한 고인물 있어야 다 팬지, 튤립, 데이지가 돋보이지 않겠나. 원리가 그렇게 됨. 물 좋은 클럽이야 자본력 어마어마한 거니까 그런 거고. 여긴 또 다른 맛 색다른 기분. 그럼 결국 짠한 조연, 찡한 들러리, 허접한 병풍들 살짝씩만 섞어서 그림 맞추면 주연들 화사하도록 튀기 마련. 한번 생각을 해 보시라고, 생각을~! 드라마든 뭐든 연예계 봐 봐. 특 A급들끼리 겹치기가 쉽나? 어림 없음. 사랑에 취하고 행복감에 도취했다가, 이게 정말 달콤한 젊음의 축제임을 깜빡 잊어먹을 수 있다고. 어? 그래서 다 폭망 한두 군데 깔고, 머저리 간혹 섞고, 바보 깔아줘야 함. 비교되니까. 라벤더, 들국화, 들장미, 물망초, 붓꽃, 제비꽃, 프리지아, 안개꽃 캬 그 화려한 꽃밭에 둘러쌓여 안주하다 보면 그게 당연하게 여겨지기 마련. 그러니까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주지 않게 되고. 어? 복에 겨워 짝사랑복에 익숙하다 보면 방심할 수 있거든. 그러므로 꽝을 듬성듬성 포진시켜야 한단 말씀. 애정이라는 복에 겨워 분위기 좋은 거 익숙해지면 질리니까. 어? 따라서 곰탱이 돌팔이 늙다리 군데군데 배치하는 전략이라고나 할까? 나름 머리쓴 거지. 잔머리. 응? 잔꾀. 너무 물이 좋다 보면, 너무 물이 깨끗하면 뭐 어쩐다고. 다 그게 다 배부른 늑대에게 힘내라 방심하지 마라 좋은 낙원임을 잊지 말라는 전술이 아니고 뭐겠냐고. 허허. 안 그렇소? 절망감 vs 베고니아. 딱 붙여놓으니 나 지금 축복이구나 깨닫겠지. 나팔꽃 옆에 실망감. 과꽃 옆에 상심. 어? 그게 그거. 술 취하면 그렇잖나. 자긴 아무리 마셔도 안 취한데. 꼭 보면 술을 잘못 배운 애들이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우리는 안 그래! 농담이고. 다 액면으로 꽝을 깔아주고 대비효과로 코스모스 떡상하는 이치. 배부르면 사자도 전투력 쭉 떨어지는 법. 바로, 그 때문에 아저씨 아줌마들 들여보내준 것임. ~라고 설명했을 때. 누가 그걸 몰라서 말하지 않았겠냐마는, 꼭 그걸 못 참고 아는 척하는 일. 고로 답이 멋짐. 「구체적으로 나쁜 새끼.」 그럼 어떤 칼럼니스트는 지능적으로 더 나쁜 새끼인가? 잡것! 그게 더 미워? 늬가 더 나뻐. 그게 더 싫다고. 다 알아. 다 안다고. 말하지 않아도. 허허. 얄미운 시누이든 허당 싸움닭이든 우리는 걸어다니는 여자말 번역기거든. 살아있는 환상머신. 허세가 지나친 점 서둘러 사과드리고. 넘어가고. 말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말이란 게 그런 건데. 드라마에서 보면 꼭 허영심이 이끌고 욕망이 미는 그런 막 꼴 보기 싫은 배역이 그렇게 말하지 않나. 여러명 마음의 상처에 소금 팍팍 치면서 말이다. 아니 진짜, 어? 하지 않으면 어여쁠 텐데, 교양머리없이 하고픈 말 참지 못하고서 「왜 내가 틀린 말 했어? 없는 말 지어서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래!」
2
이런 젠장~! 아무튼 돌아와서. 직장에서 후임들 모아놓고 따따부따 따따부따. 들어줄 동생들 없으니까, 이런 생각을 유뷰브로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다 재화가치로든 뭐로든 그래프 바닥인 사람들, 그런 거 보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도 일부 위로받는 사람들 적지 않고. 전문직 분야도 많겠으나, 타성에 젖어 변화를 싫어하는 몇몇 분야. 의학에서도 분과별로 성격과 업계 생리가 판이하게 나뉘듯. 직무 능력이 초반 5년 10년에 고점을 찍는 분야도 있고, 3년을 매너리즘 한계로 봐서 옮겨다니는 업종도 있고 1년씩 자리 옮기기도 흔하고. 그건 그렇다만 돈? 어디서 품위로 지지 않을 만큼 벌만큼 벌고. 중년 이후 다져진 인생 구색, 보다시피 썩 빠지지 않을 정도. 그런데 내 업계가 구시대적이라면서 뭘 바꾸고, 변하고, 자꾸 귀찮게 하고, 청탁도 여전하고 어쩌고. 진짜 그렇다고? 짜증나지. 신경질난다고. 여기서 촌닭과 뱁새. 촌닭이면 동네 바에서 술 한잔 하면서 풀고 마는데. 휴일에 땀 흘리면서 기분 전환하며 짜증 지수 압력 낮추는데. 뱁새 가운데 등 돌리면 어쩌는 뱁새. 캬~ 좋은 건 내가 잘해서, 나쁜 건 남 탓 환경 탓. 업계 영향도 한몫하는데, 그에 앞서 타고난 사람 성향이 더 큰 것만 같다. 사람 좋은 촌닭이었데 나중 보니 관상 변하고, 기질도 이상해지고, 그런 예 없지 않듯 말이다. 성격 좋다는 말 못 들어봤거나. 꽉 막혔다고 앞에서 말해줄 수 없거나. 재산 어느 정도, 직종에서 위치 어디 만큼. 거기서 업계 영향도 있겠으나 타고난 천성 때문에 정치관 사회론 역시나 일찍 정해지는 모습. 예를 들어 이런 식. ────────────────────────── A. 사람들이 나이 먹는 걸 싫어한다고 하는 건, 신체능력 저하 등의 이유가 아니라, 그 나이에 어울리는(다른 말로 "떳떳한")사회적 지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20~30대 니들이 그런 말 하는 건 노오오력을 안했기 때문이다. 어? 노력~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난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친구들보다 돈도 없었고,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살아서 그때 나이먹는 게 싫었는데 노력해서 지금 외제차도 탄다. 지금 내 나이 33살인데, 난 나이를 먹는 게 기대된다.
───────뱁새 마인드 번역기 돌리면─────── a. 꼬우면 성공해라. 꼴리면 너도 돈 벌어. 나? 난 성공했다. 난 늙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젊고 나이듬이 기대된다. 청춘? 나는 부럽지 않다. 물론 다 뻥이다. 난 나보다 잘난 것들 졸라 부럽다. 그렇지만 남자는 폼. 허세 어떻게 포기하나. 질 수 없지. 꿇리는 거 싫거든. 나 성격 나뻐. 나? 착하지 않아. 나? 악동이라고. 어? 속으로 부러운데 내 자존심에 부럽단 말 어떻게 하나. 못해. 안해. 왜 해? 대신 속으로 열불나지. 성격 나쁜 뱁새 마음 오죽하겠냐 말이다. 질러. 그럴 수밖에. 어? 우리는 가난해도 만족스러운 촌닭과 종이 1장 차이로 갈리는 분파거든. 왜 그렇게 꼬였냐고? 왜냐하면 무조건 오직 돈만이 인생 행복의 기준이기 때문. 착한 사람 덜 착한 사람들 대부분 선량해. 알아. 부정하지 않아. 좋든 싫든 우리도 알 거 알고 배경지식 부정하지 않는다고. 잔지식 우리도 어디서 썩 빠지지 않으니까. 사정 듣고 변명 다독이며 사람 얘기나눠보면 이 세상에 어디 착하지 않은 사람도 있나? 허나 성격 좋으면 호구. 세상이 그렇게 녹록치 않음. 결코 만만히 볼 게 아니라고. 어? 자칫 잘못하다가 고급스럽게 뒤통수당한다니까 그러시네. 그래서 우리같이 까질한 Black&White 유형을 보면 사람들은 그러지. 젊어서 불평불만 : 그러려니 어려운 시절 : 사람 보고 다독일지 거리둘지 판단 ────────────────────────── 뱁새 유형, 시트콤에서 감초 역할. 으쌰으쌰 놀면서 누구나 허세 들쑥날쑥 마초지수 오르락내르락. 그런데 뱁새가 늙어가는 모습이 짠한데, 뱁새과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종류가 굉장히 많다. 말 많고 등돌리면 어떨지 기대되는 뱁새, 책임감 좋고 중간은 가는 뱁새. 후자면 보통 사람 좋다. 죽만 딱딱 맞으면 최고의 명콤비. 기막힌 단짝. 호시절 어디서 뭘하든 붙어다니며 날이면 날마다 드라마 찍고 영화 찍는 거지. 하지만 전자. 캬~ 어른들이 그런 유형 한두 명 보지 않으셨을 텐데. 성격은 좋지 않을지언정 완고한 고지식함, 내 정치관 세계관 가치관의 그릇이 작고 크냐는 중요치 않고. 딱딱한 내 사랑론에 맞추어 바깥을 내게 맞추는 부류. 정치 사회 경제 모두 마찬가지.
3
물론 뱁새라는 말을 상남자로 완화해서 볼 수도 있다. 상남자? 필자도 상남자요 세상 남자들 태반은 상남자. 짧게 줄여서 그냥 남자. 어? 친해지면 얼마나 좋은데. 그런 뱁새는 괜찮단 말이다. 그런데 속좁은 뱁새. 집안에서 남자만 제왕인 뱁새. 치졸한 뱁새. 비열한 뱁새. 여자들이 썩 좋아하지 않는 뱁새. 기분 좋을 때 나쁠 때. 그 차이가 너무 현격하여 친해지기 싫은 유형. 한마디로 호불호 확실한데, 성격 나쁨. 다 받아줘야 함. 특히나 재산이 많으면 덜 까칠하겠으나, 재산이 바닥일 때. 집안 형편 알고 어쩌고. 기분 좋을 때는 좋게 좋게. 문제는 기분 나쁠 때! 나는 중간은 가고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 모양 이꼴...라는 말이 목에 턱 막힘. 그게 친구 잘못은 아니니까. 관습적으로 구습에 얽매인 분야 & 나땐 어땠는데 지금은... 부정적 관례가 늦게 바뀌는 분야 & 양복만 입고 상하관계 뚜렷하고. 그런 후천적 영향과 환경 요인도 크나크지만, 대개 보면 선천적인 천성이 더 큰 몫을 하는 걸로 보인다. 여자도 비슷하다. 자의식 과잉인 영심이 분과. 자기 기분 좋으면 즐겁다 기쁘다 들뜬다, 남들도 다 그렇지 않나~?! 나만 좋으면 세상은 아름답고 사랑도 좋다 주의. 그러나 나 기분 나쁘면... 나쁘면... 야 야 떴어 떴어 피해 피해, 딴 데 봐 딴 데 봐! 대표적으로 키 빼고 다 가진 금융업 출신 뱁새. 돈 많기로 재계의 숨겨진 절대 강자. 촌닭&뱁새를 기점으로 친구 파도타기를 잘못하면 하이에나 똥파리 쪽으로 나도 모르게 이동하게 되는데. 그분들이 만나면 쉬지 않고, 거침 없이, 밑도 끝도 없이 뱁새 재력자를 주제로 얘기꽃을 피움. 듣고 보면 그런 가관도 없음. 어른들이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유형을 심심치 않게 좀 많이 상대하나. 딱 들어보고 대체 그 유명한 뱁새가 누구시길래... 성격 분석 딱 완료됨. 내 말만 옳음. 나이들수록 착한 일 몰래몰래 하긴 하는데, 친구들, 술집 마담, 비서, 심복, 직원들 말 들어보면 그분 말만 옳음. 직원들에게, 너네는 까먹지만 말어라 돈은 내가 다 벌테니. 제발 사고 좀 치지 말거라. 시장은 건드리면 안된다, 정부는 몸집 줄여서 팔 수 있는 건 몽땅 다 팔아버려야 한다, 롱테일까지 전부 챙기려다가 집안 기운다, 내가 민물파 짠물파 학자들 다 말로 이겨버린다...! 실제로 MBA들 몇 명 데려다 썼는데, 내가 심심하면 윽박지르고, 걸핏하면 닦달해서 내가 걔네들 다 벌벌 떨게 만들었다. 걔네들 정말로 막 부들부들 떨었다니까 다 내 앞에서. 어? 캬~ 너가 그걸 봤어야 하는데. 그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고. 까짓껏 또 언제든 새로 보여주지 뭐. 뭐 그게 일이라고. 안 그래? 찔끔찔끔 아주 그냥 고양이 앞에 쥐라니까 글쎄. 허허. 말도 마. (절레절레) 실상 나 돈 벌기 전에도, 업계에서 내가 걔네 유학파들 다 말로 이겨버렸다. 내 앞에서 바지에 오줌 싼 녀석도 있었어. 이론에서는 그렇고 업계? 각종 권위자와 각계 전문가분들 다 나한테 상대도 안됨. 20~30대 친구들이 투정하며 징징거리는 건 다 그들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왈왈왈. (행운이 안 따라줘서 자기가 성공 못했으면 그분은 투덜이 스머프보다 최소 2배 더 강력한 조롱꾼됨. 실직적으로 비꼬기로 어디서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장본인 유형). 결론. 젊음이 부럽지 않다? 다 뻥. 전부 뻥. 허세. 사회 지수가 어쩌고저쩌고. 물가-주가-금리-배당률-인식 모든 게 시간과 비례하는데. 시대적으로 가부장적. 성격도 좀 그렇고. 트집 아니면 생트집. 좀 늦은 건 어쩌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 뭐라고 뭐라고 따따부따. 좀 나은 건 통과. <문이 크면 손잡이도 커야 한다>. 투정을 말발로 포장해도 거기에 줄서는 박수부대와 조력자가 대체 얼마인데. 안 그래도 주관이 뚜렷치 않으면 흔들리고. 팔랑귀면 그 말도 맞는 거 같고. 심지 여리면 저 말이 이제는 옳다고 생각하고. 마음 약해서 미련도 오래가고. 뿐만 아니라 약역 중의 악역이 심심치 않게 하는 말이, 자기는 뒤끝 없데. 지 기분 나빠바 뒤끝 작렬일 테지. 하이에나, 송사리, 미꾸라지, 날파리, 똥파리, 친화력 높은 뱁새인데 말이 안 통하는 뱁새. 뭘 좀 모르는 상남자. 숙녀와 파랑새에게 맞춰주기 잘 하다가 한번씩 들어엎는 막캥이. 결국 애인 말 들어보면 다 자기한테 맞추라는 성격. 개인 성격은 그렇다만 경제 지표와 사회 체계, 정치관이라는 건 전혀 딴판의 문제이니 잔소리가 또 늘어나버렸다. 끝으로 속담 하나로 칼럼 마친다. 깔끔하게. 자가 휘였으면 직선을 못 긋는다.
from 소설
2020. 2. 29. 22:20
1
(때에 따라) 덤비면 덤빌수록 늦어진다. 즉 진공청소기로 빨아야 하냐, 아니면 공기압축 분사기로 뿜어야 하냐. 반대로 하면? 너 때문에 되는 게 하나도 없어! 농담이고. 어른들이 상황 판단을 어찌 못하겠나. 다만 NB는 지가 지른 게 있어 매일 곤혹스런 커피 사기에 애가 탈뿐. 결국 오늘은 크리스탈 차례였다. NB의 사무실 앞 카페. 「크리스탈. 어때 여기 커피? 맛 괜찮지 않니? 나 살면서 이렇게 향긋한 커피는 처음 마셔봐. 캬~ 어? 이건 거의 너의 곡선미처럼 그냥 예술이지. 응?」 「글쎄. 그다지 나쁘진 않은데.」 「그런데?」 「좀 더 마셔봐야 할 거 같은데. 오빠. 그러지 말고 나 요 근처로 이사올까?」 「얘가 얘가 큰일날 소리 하네.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겠니? 넌 내 생각은 안 해? 나 도둑놈이라고 손가락질 받기 싫어. 어?」 「」 「뭐 해? 커피 다 마셨으면 가지 않고.」 「어머. 어떻게 알았어? 이젠 내가 속으로 뭔 생각하는지 다 보여? 마음도 읽어? 이 오빠가 그러니 여자 마음을 쥐락펴락하지 않을 수 있나. 어쨌든 오늘 커피 맛은 왠지 뜨뜻미지근했으니. 고로 내일 커피맛을 기대하는 걸로. 오빠. 나 갈게. 내일 봐.」 저년이...! 그렇게 NB는 되는 일 하나 없이 시간만 보내다 행복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오후 4시가 되었다. 급격히? 그거 대체 누가 조사한 거야. 오후는 샬럿이다. 저번에 대차게 큰소리쳤던 일. 그는 후회막급이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과정을 다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던 것이다. 첫째, 전화 피하는 단계도 다 지나갔고. 둘째, 어디로 피신해서 여행갔다 오는 거도 피곤하고. 가봤는데 그 역시나 다 해봤음. 셋째, 여동생들이 불러서 만날 때 매번 남자를 1명씩 대동해서 걔보고 커피값 내라고 퉁침. 그러다 그 인맥도 바닥남. 남자들조차 NB를 슬슬 피하게 됨. 넷째, 마침내 NB는 여동생들에게 통사정. 내가 잘못했다. 오빠가 미안하다. 오빠 실은 속좁은 남자라는 둥 뭐라는 둥. 커피가 아니라 남자는 어떠니? 떠봐서 시원찮고. 정말 남자보다 커피가 좋니? 달래도 소용없고. 사랑? 필요없다 그거지. 「오빠. 우리들 커피 사주느라 고생이 많아. 허허. 우리가 그거 왜 몰라? 혹시 알아? 우리가 나중 적립금 모아서 일시불로 오빠한테 줄지 말이야. 브랜드니 기업이니 그 흔하디흔한 마일리지야 개미 눈꼽만큼이고. 우린 다르지 않을까?」 「다르긴 뭐가 달라. 어? 나 실은 커피 별로 안 좋아해. 그래. 나 늙었어. 아마 그 때문인 거 같아. 예전에 곧잘 마셨거든 커피를.」 「뭐? 누가 오빠 보고 늙었데? 누구야? 내 그 인간을 당장 다리몽댕이를... 누구야. 어? 오빠는 영보이야. 알아?」 「그건 임자가 나 기분 좋으라고 하는 소리고. 그 말 들으니까 비슷한 말이 떠오른다. 그건 무엇일까? 바로, 넌 나의 제일 소중한 친구야. 제일 친한 친구? 진짜면 그렇게 말해서 부담주지 않는 게 나을 테고. 진짜가 아니면 사람 간보는 거도 아니고 말이야. 어? 그 얘기 듣는 거 자체가 빈정상하는 일이지. 영원한 게 어딨니? 안 그래? 넌 나의 제일 친한 친구야? 내가 그 얘기라면 그거 들어보기로 적어도 상중하에서 상이라고 자부가 아니라, 자타공인인데 말이야. 그거 웬만하면 뻥이야. 왜? 일종의 인사말과 같은 거거든. 그 제일 친한 친구, 일명 단짝. 그 사이에 끼어서 친구 뺐기. 등번호 1번 뺐기. 어디 임자 있는 남자 여자만 뺐으란 법은 없거든. 허허허.」 「오빠 이제 커피만 마셔도 말이 술술~ 나오는 구나?」 「뭐 내가?」 「그럼 여기 오빠랑 나 말고 또 누가 있는데?」 「있지 왜 없어. 네 등에 엎혀 있는 유령이 보여. 내가 지금 걔랑 얘기하고 있는 걸까?」 「닥쳐. 오히려 그 반대야. 내가 오빠 등 뒤에 딱 붙은 오빠 분신과 얘기하는 게 어쩌면 맞긴 맞겠지?」 「모르겠고. 시끄럽고. 난 올드보이야.」 「누가 오빠 보고 올드보이래? 오빤 영보이야. 어? 그 인간 누구야, 오빠 보고 올드보이라고 한 양반.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지. 어? 그러니까 뭘 해도 안 되는 거라고.」 「또 그 얘기! 그냥 잡것으로 하자. 아님 물건? (절레절레)」 「오빠 있잖아 응? 오빠. 오빠 그게 말이야, 어? 내가 관상을 좀 볼줄 아는데, 오빠는 딱 커피 체질이야. 알아?」 「나 좀 살려주면 안되겠니? 사정상 이사도 못 가. 카푸치노? 마실 당시야 좋지. 나중 슬슬 배아퍼. 에스프레소? 쓰디써. 이 커피 저 커피 노래를 불렀던 일? 다 뻥이야. 뻥. 몽땅 뻥. 어? 개 뻥.」 「왜 그래 오빠? 이제 겨우 몸 풀고 있는데. 응? 이럼 섭하지! 안 그래?」 「너, 무섭게 왜 그래? 너 원래 그런 애였어? 네 남자친구한테 다 고자질할 거야.」 「나 남자친구 없어.」 「나중 생길 거 아니야.」 「그러겠지. 그래도 오빠 뻥 넙죽넙죽 다 받아넘길 능청꾸러기라면 또 모를까. 내가 아무나 사귈까? 에이~ 알면서!」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가자. 가. 어? 나 하나 고백할 게 있어. 어? 나 실은, 어? 내가~ 어? 내가~ 내가 말이야 있잖니. 실은 커피 못 먹어 죽은 귀신, 커피 못 마셔 한 맺힌 귀신이 나한테 씌었어. 됐니?」 「되긴 뭐가 돼? 어림없어. 이미... 더 이상은 말할 수 없어. 왜냐고? 알려줄 수 없지. 허허.」 「내가 너네들 때문에 재산 거덜나게 생겼다. 어? 뭐 딱히 재산이랄 거도 없지만서두. 아 진짜 미치고 환장하겠다고. 어? 나 너네들 반갑지 않아. 알어?」
2
그렇게 지낸지 일주일 경과. 오늘 NB는 세바스찬을 만났다. 오랫만에 녀석이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고 그렇게 만났다. 마침 너네 사무실 근처니까 나와라, 알았다, 하여 세바스찬의 차를 타고서 가볍게 드라이브나 하는 형세였는데. 기분 새롭고 경치 괜찮고 분위기 전환되고. 그런데 중간에 어딘가에 멈춰서 세바스찬이 어떤 숙녀를 태우네? 물론 중간에서 인사를 정식으로 시켜주질 않았다. 딱 보니 길게 만날 사이는 절대로 아닌 거네. 그런데 행선지에 도착했는데 거긴 놀이공원. 입장권을 구입해 함께 놀고 오자는 건데. 정식. 약식. 단기전. 장기전. 오다가다 뻔트. 몰래? 남부럽지 않다는 듯이. 자랑스럽다는 것처럼. 남 몰래인 줄 알고 봤더나 나만 빼고 모른 사람이 없더라는 연애도 있고. 비위고 나발이고 007 작전 저리 가라는 만남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누가 보든 말든 교미? 떳떳한 사랑. 부끄럽지 않은 연애사. 0이 1개 붙는 전적. 0을 2개 붙이는 영웅담. 0이 3개 붙는 허풍? 0을 1개 빼는 허영심. 부드러움과 섬세함과 낭만감. 왜 하필 빼도 0을 빼지?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아나. 단지 신비할 뿐. 그처럼 제일 나중에 알게 되는 사람이 왜 하필 남편, 라는 사랑도 없지 않듯. 낭만적인 연애가 아니라 그게 뭔가 꿍꿍이가 그랬단 말이지. 사진 찍어달란 역할도 아니고. 그럼 왜 불렀을까! 왜? 그래서 NB는 세바스찬한테 이렇게 말했다. 「난 그냥 먼저 갈게.」 「그럴래?」 뭐, 그럴래? 그럼 뭐하러 만나자고 했지? 만나서 뭐할까, 뭐하자, 재미없다 뭘 해도 재미없다도 아니고. 뭐, 그럴래? 이런 젠장! 결국 알고 봤더니 NB에게 제7의 전성기가 다시 되돌아온 모습. 그런데 그 기막힌 컨셉은 뭐다? 그렇지~ (딱) 호구. 뭣이? 뭐가 어쩌고 저째?
3
젊음에 대한 열망과 아름다움을 향한 희망, 그 외에 무엇을 간직한 심상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신비주의 피후견인이란 거야 뭐야. 도대체 커피가 뭐길래. 그럼 정말 미완성 환상머신의 원귀가 NB에게 씌어버린 것일까? 알 게 뭐야. 알 게 뭐냐고. 그렇다고 역으로 그가 여동생들한테 커피를 사달라고 하긴 해봤는데. 별로 반응은 재미없었다. 그럼 진짜 재밌는 일은 더 이상 없단 말인가. 뭐 있을 수도 있고. 일단 아직은 없고. 통상 삶의 규칙이란 그거다. 적게 걸고 적게 먹기, 고위험 고수익. 그게 아니라, 적게 걸고 왕창 따는 거 어디 없을까? 있다. 바로, 사랑! 뭐 사랑? 또? 사랑이라면 아주 그냥 신물이 난다. 우리는 여자 보기를 돌맹이 보듯 하거든. 그야 어쩌든. 꿩 잡는 게 매인데. 육식조 매에게 초식조 꿩은 여자의 마음? 더티러브가 무엇인지 다 까먹은 마당에 그런 게 뭐가 중요하나. 그래서 NB는 떠났다. 핸드폰 끄고. 소셜 네트워크에 잠시 여행지에서 쉬고 온다고 딱 써놓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중간 건너뛰고. 그렇게 한적한 해변 어느 멋진 호텔에서 쉬고 있는데. NB는 아는 동생들 커피사주다 쫄딱 망할 것만 같아서 휴양지로 피신왔는데. 그런데 거기서마저 아는 동생들과 만나 커피 마시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오빠. 오빠 칼럼에는 왜 그렇게 천동설이라는 말이 많이 나와?」 「왜냐고? 왜긴 왜겠니. 왜긴 누가 왜야. 어? 뭐가 왜냐고. 뻔하지. 뻔해. 응? 안 그럴 수가 없거든. 자, 보자. 응? 봐 봐. 잘 들어 봐. 얘. 너 자꾸 엄마 잔소리 듣는 것처럼 집중 못하면 사랑도 흐지부지할 공산이 커. 그러니까 저런 거 보면 멍청해진다는 말 듣고 보니 정말 멍청해졌다더라 뭐 그런 생각하지 말고. 들을 땐 듣고, 말할 땐 말하고. 어? 왜 그걸 못해. 어? 자, 보자고. 인생? 변수가 많아. 난 뭐 너한테 이처럼 허접한 다변가 취급받을 줄 예전에 미처 상상이나 했겠니? 인생 몰라. 응?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그거 다 있어 보이는 말일 뿐이야. 웬만한 예술은 다 짧아. 왜 인기를 거품이라고 하겠니. 대표적으로 고전음악만 영원하고 나머지 음악? 잠깐 반짝일 뿐. 부와 이름값은 가져다 주겠으나 거기서 끝. 응? 고로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다, 라고 허당이 말씀하시지. 농담이고. 누군 뭐 주례사 일부러 길게 뽑고 싶어서 그렇겠니, 다 곡이 안 써지고 영감이 안 떠오르니까 그렇겠지. 좌우지간 어디 가서 이런 얘기 듣는 게 쉽니? 너도 잘 알잖아. 네가 지금 웃는 이유. 응? 나라고 뭐 생색 내고 싶어서 내는 줄 아니? 여자 세계 불문율 누군 몰라? 여자들 생색내는 거 좋아하지 않는 점 뻔히 아는데. 내가 뭐 바보도 아니고 뭐한다고 돈 쓰고 시간 쓰고 정력 쓰고, 아무튼 거기다 생색내서 베푼 거 몽땅 깎아먹겠니.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야 생각이. 왜? 챔피언이라는 게 외로운 법이니까. 챔피언 되면 피곤해 얘. 의무방어전 상대는 막강하고. 자유롭진 않고. 올라갈 덴 없고. 잘해야 내려가지 않을 뿐 아니니. 가고 싶은데 맘대로 가지도 못해, 먹고 싶은 건 뭐 맘대로 먹니? 그래서 내가 너한테 이처럼 생색 중의 (개)생색으르 내는 거야. 응? 가늘고 길게 가야 하거든. 만약 정말 은근히 간접으로 딱 너네들 비위만 제대로 맞춰 봐. 도저히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 없을 만큼. 1주일 뒤에 아아 그 오빠의 농담이 터진다? 오오 2주일 뒤에서야 진정 그 오빠의 진심이 느껴진다? 어머 어머 딱 뒤늦게 4주 채워서 그 오빠한테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초반에 홀딱 반하는 거 우리는 지겹거든. 어? 그래서 그녀 마음 뺐으면 그 다음에는? 그녀의 인생을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데 챔피언 벨트 딸랑 1개에 만족하라고? 따라서 내가 이처럼 나도 힘 빠지고 듣는 너도 살짝 기쁘다가 조금 짜증나도록 다 생색을 내는 거야. 알겠니? 밀었으면 당겨야하니까. 들었으면 놓지 않을 수 없으니까. 다 순위권 쟁탈전 그 치열한 묘미란 게 있으니까. 허허허. 그런데 내가 뭔 얘기를 하다 이 얘기가 나왔지? 그야 모르겠고. 너도 알겠지만 너네들 마음마따나 난 그냥 아는 오빠 그 사랑의 순위에서 난 겨우 10위권에 턱걸이 정도 하는 걸로 만족하겠다 그 말이란 말이야. 응? 아 생각났다. 천동설? 나는 영원히 네 편이야. 아니? 다만 내가 다 너네 생각해서 하는 말 아니겠니. 정작 절실할 때 천동설식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너넨 정반대로 하니까 오빠 입 터느라 바쁜 거지. 왜 안 그렇겠니. 허허. 거 참 나 1절 더럽게 길다. 각설하고 다음으로 2절. 본론 꺼네는 게 뭐 이렇게 어려워서야 (절레절레)」 긴대사 읽기 듣기 알기 피곤하니까 문단 떼서 가자. 그게 좋겠다.
4
「너도 알다시피 생애사 전략이 느리든 빠르든 인생 포지셔닝은 기본적으로 뭐다? 한 마리 토끼 쫓기! 두 마리 토끼 쫓다가 둘 다 놓치기 마련. 그렇게 하다 하다 안될 수도 있고, 포기할지도 모른다만. 표범 사자 치타 퓨마처럼 물었으면 놓치지 말아야지. 그렇게 끈질기다가 정 아니다 싶으면 방법 많잖아. 전업. 이직. 이사. 이별? 머머접습니다 장비 몽땅 내다 팝니다. 뻔트. 기타 등등. 어쨌든 맹수가 물소를 물었어. 딱 물었어. 그런데 그렇게 초식동물을 물고 놓아주지 않는 동안, 하이에나가 스리슬쩍 다가와서 맷돼지 꼬리부터 내장까지 다 뜯어먹더라? 그러게 '못 먹어도 고' 하더라도 다 걸지 말고 판돈 절반반 걸어야지. 응? 농담이고. 자, 다음으로. 일단 관심사는 떡밥 뿌리기. 그러다 색다른 취미 얻어걸리는 식이지. 소 뒷걸음질 치다다 쥐 잡는 일. 코끼리 뒷걸음질 치다가 악어 밟는 일. 응? 또는 유행가 한 3번 들으면 질리든가, 아는 오빠들 죄다 식상해지는 거고. 꼴랑 커피 몇 잔 사주고서 생색이란 생색은, 진짜 농담! 그처럼 어쩌다 하나 얻어걸릴 수도 있고. 그런데 정작 문제는 저 놈이 대어인지 잔챙이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는 점. 남잔 사냥감이라는 대상과 목적을 정하고 들어가는 반면, 사랑에서 여자는 약자일 수밖에. 안 그러니? 예를 들면 밖에서 신나게 꽃사슴을 쫓아다녔는데 집에 있던 토끼가 도망갔다더라. 앵무새 멋져보이고 향긋한 사과가 탐스럽길래 손을 뻗쳤는데, 손에 쥐고 있던 참새 뱁새 벌새 촉새 딱따구리는 자유롭게 날아갔다더라. 경우의 수가 좀 많니. 응? 그래서 다정한 숙녀 순진하게 한 마리 토끼만 또 쫓았더니만, 불여우들이 다 중간에 채가. 어? 그렇지? 그래서 아리따운 아가씨는 또 전략을 바꿀 수밖에. 어떻게? 속된 말로 한놈만 죽인다, 가 아니라. 한 우물만 팠더니 이 모냥 이 뭐 그랬다라, 그래서 나무 100그루에 공평하게 1번씩 도끼질. 어머머머머머! 평등하고 어쩜 이게 진짜인 것만 같네? 그럼 뭘 해. 그럼 뭘하냐고. 어? 모든 나무에 한번씩 도끼질을 해도 한그루의 나무도 넘어뜨리지 못하는데. 안 그래? 하다 하다 이젠 정말 최고의 먹잇감을 찾았다 고로 물기 위해 막말로 몰빵, 즉 올인하고 싶은데. 그래 봤자, 어? 개 두마리 개뼉따귀 놓고 싸울 때 세 번째 놈이 물고 내빼는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지 말라고, 해결사 풍운아 노름꾼 도박사 허당 기타 등등. 올인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야. 응? 그렇듯 7부 리그의 빽넘버 3번 개새끼가 뜬금없이 놈의 개뼉따귀 물고 튀면 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지. 안 그럴 수가 있나. 안 그래도 늑대는 못 먹는 감 찔러나 보고. 촌닭은 날이면 날마다 어떻게 좀 한 번 자빠트릴 궁리만 하고. 어? 플라토닉은 대체 어디 가야 만날 수 있는 걸까? 따라서 오빠 말은 전략이라는 망치와 전술이라는 못, 그 둘끼리 신기하도록 궁짝을 맞추라는 거야. 응? 이 남자도 좋고 저 남자도 사랑스럽다, 때문에 나도 모르게 심신분리. 그러라는 말이 아니라. 심신분리도 정작 필요할 때가 있는데, 꺼벙하게 남한테 나중 손가락질 받을 일 있니? 개 없이 사냥 떠난 자 토끼없이 돌아오는 법. 정작 심신분리 그건 안정권에 들었을 때나 하는 거고. 응? 그러니까 나 좋을 때 들뜬다 설렌다 끌린다 막 그러면서 피동적으로 막 생각이 든다 싶을 때 딱 조심하라고. 미리미리 주의. 왜 밀림에서 사자가 평소에 느그적느그적 게으르겠니. 왜 걔네들이 평소에 그처럼 드럽게 게으르겠냐고. 걔네들이 잡은 물고기한테 밥을 주지 않는 이유가 그거거든, 사냥감이 딱 포착됐을 때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는 점. 사자는 모기로부터도 자기 몸을 보호할 줄 알아야 하는 법. 너넨 그거 통상 반대로 하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우리한테 안되지. 허허. 어떤 숙녀든 오빠한테 넘어올 수 밖에 없어. 응? 우리는 어떤 여자라도 만나서 단 10분이면 다 꼬셔. 어? 누구든. 어디서든. 실제 그랬어. 늘 그랬다고. 만난지 3일 만에 신혼여행 떠난다니까. 정말이야. 나는 살면서 거짓말을 해본 적이 단 1번도 없다고요. 그래서 오빠가 전수해준 전법이 뭐다? 그렇지~ (딱) 진공청소기! (몸짓). 눈에서 레이저 쏘고 입에서 화염방사기 잔소리 끊이질 않아 봐. 남자 도망가기 딱 좋다니까 그러시네. 응? 안 그래? 이게 다 오빠나 되니까 너한테, 아까 말했지? 오빠가 싫어도 생색을 내는 이유. 남자 세계라도 여자랑 썩 다르진 않아. 남잔 뭐 처음부터 끝까지 생색내는 사람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니? 슬슬 피해. 어? 다 나나 되니까, 쉿. 결혼한 다음 정으로 살고 의리 있고 애까지 있는 장르다면야, 당사자들끼리 다 잘 알아서 하겠으나. 결혼 전이라면야 새로운 건 다 아름다워 보이는 법. 헌 여자는 새 여자한테 안돼~! 어? 깨진 유리는 붙이지 못한다고. 어? 사랑은 없어~! 아니. 그게 아니라. 돈이 없지. 허허. 넘어가고. 아무튼 100마리 개들이 쫓고 있는 늑대는 이미 늑대가 아니라네. 이 친구야. 오빠 늑대 아니야. 착각하지 마 이 양반야. 내가 왜 촌닭이야. 어? 누군 뭐 커피 사주고 선물하고 연애할 줄 몰라서...」 그러다 그는 꿈에서 깼다. 별 참 나 별의별 거지 같은 개꿈도 다 있지. 해도 해도...! 진짜 가지 가지 한다. 증말 거 나 참 하다 하다 꿈에서... (절레절레). 낮에는 귀 간지럽고 꿈에서는 입 아프고. 뭐야 그게.
5
휴양지에서 2일째. 친구 알프레드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녀석은 좋은 녀석이다. 흠 잡기로 마음 먹으면 NB는 그 인간 흉보기로 한 3박 4일은 식은죽먹기로, 농담이고. 걘 잘 웃고 말도 잘하고 성격 모나지 않고 다 좋다. 다 좋아. 그런데 뭐랄까 알프레드는 여자를 잘 꼬실 수는 있는데, 보편적인 여심들이 녀석에게로 향하는 부류는 절대 아니다. (우리가 최고로 좋아하는 여성은 선녀와 뚱녀이다만, 선녀와 뚱녀들 기분 나쁘라는 뜻이 아니라). 남자들끼리 하는 말로 음 말 한 걸로 치고. 사랑에 대해 알프레드와 딱히 연애론을 말할 수도 없고. 아는 동생들을 소개시켜 주기는 안되고. 그럼 우정은? 최근 부쩍 NB가 그와 친해지긴 했다만 더 친해지는 일. NB는 애써 자제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알프레드는 전형적인 '좌청룡 우백호'형 친교를 목적으로 NB와 친하고 싶어했기 때문. 남자들 우정이야 으쌰으쌰 늬가 잘났냐 내가 잘났냐가 기본이긴 하다만. NB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누군가. 짧게 호구. 포장하면 뭘 좀 아는 남자. 그래서 알프레드 같은 촌닭 눈에 거슬리지 않기 딱 좋고. 내가 아는 여자, 눈독들임을 넘어서 뭔가 진행되었던 숙녀를 단지 선보여주기 편한 친구. 다른말로 승부욕. 그런 늑대와의 우정 한두 번이었어야 말이지. 그분들 레이더에 딱 걸리면 도저히 싫어할 수 없는 친구로 딱이거든. 그렇지만 이미 단짝은 있고. 따라서 1.5인자 2인자 우정. 하다 하다 보필 보좌 대변 백댄서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테고. 여자들 우정에서 말하기로 실제 제일 친한 친구이긴 해도, 사귀는 남자친구랄지 꼬리치는 그 오빠한테 이렇게 흉보는 친구와 비슷. 지 아쉬울 때만 연락하는 년이라고! 꼭 보면 단짝 있는 촌닭들이 NB에게 러브콜 겁나게 했다. 태도는? 너 내 2인자 해라! 좌청룡으로 붙어만 있어라 그거지. 도대체 왜? 왜기는 만만하니까. 그 때문에 NB는 알프레드가 줄기차게 연락을 해오고, 틈틈히 빠짐없이 연락해도 적당히 거리를 두었던 것이다. 하긴 그런 부류가 남자들 얼만큼일까? 살다 보면 침체기랄지 단짝이 없는 기간이 있듯. 다가가면 멀어지고 먼저 다가와주지는 않고, 그래서 단짝이 없는 남자가 말하기로. 친구들과 후배들한테, 나는 단짝 안 만들어 왜냐하면 어쩌고저쩌고. 다 뻥. 여자의 허영심도 허영심이지만 남자들 허세도 참 신기할 뿐. 대타 같은 남자 NB가 무슨 예비 타이어도 아니고 말이지. 그러고 보면 사랑과 우정은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되는 게 여자의 판타지로도 설명이 된다. 다른 말로 사랑의 차트! 사랑이든 우정이든 순위 빼면 거짓말. 물론 방황기와 야생마 호시절에 주로 그러다가 사랑은 각자 알아서 한다 치고. 우정은 순위에서 무순위로 변하는 사람도 있긴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곧 속는다는 말처럼. 야금야금 돈을 뜯기든 정력 뺏기든 시간 낭비하며 기빨리며 인생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사랑만 환상의 시소가 아니라 뭐든지 알고 보면 저울질이다. 내가 뭐뭐할 정도로 이 일이 좋은가, 내가 그 무언가를 감수해도 괜찮을 만큼 취미를 애호하는가. 인생사 세상사 이치는 비슷비슷. 곧 모닥불이 좋으면 연기를 참아야 한다. 그런데 포근한 곰돌이 같은 남자가 좋다는 숙녀가 자기 이상형을 만나긴 만났는데, 훗날 알고 봤더니 그녀는 이렇게 말하는 식이지. 「얘 남자는 있잖니 마른 장작이 잘 타는 법이야. 모르면 너 알아둬. 알아둬서 나쁠 건 없으니. 응? 그렇다고 실한 것처럼 보여서 멀쩡한 장작 골랐더니 왜 연기가 그렇게나 많이 나냐고? 썩은 장작이니까.」 우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촌스러운 우정도 좋긴 하겠으나 장타자는 멀리 보는 법. <평생 단짝 1명 외에는 나머지>, 포커로 치면 올인. 멋져보이긴 하나 주식으로 봤을 때 전망 별로. 가족 장르까지도 함께 하는 1범주 두루두루 우정이라면 몰라도, 속된 말로 몰빵은 아마 여자들 관점에서 봤을 때 비추천일 것이다. 영화에서 보기로 신분을 평생 속여 살아야 하는 정보 요원, 가족끼리 친해져야만 하는 현장요원의 우정도 있고. 고아라는 출신을 중요시하는 특1급 요원의 우정도 있을 테고. 좌우지간 상남자들 우정에서 수평적인 우정 그거 쉽지 않다. 웬만한 마초의 친분? 내가 쟤보다 한수 위로 상정, 그런데 역으로 쟤도 그걸 반대로 생각함. 서로 내가 너보다 한 끗발 위다니! 단짝인 A와 B사이에서. 그거 믿고 있다가 단짝 A는 팬클럽부터 추종세력까지 승승장구하고, 단짝 B는 근근히 먹고만 살 정도로 재미없는 인생 버티고. 악담에 저주에 상욕까지 서슴없이 주고 받던 우정. 나중 현격한 차이 벌어졌을 때. 그게 늬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라고 했었는데 어울리든 안 어울리든 현실이 어떻게 바뀌면. 그래서 순위란 대체로 고정이 아니라는 점. 불변이란 드물다는 것. 똑같이 뻔트의 왕중왕이었는데, 나중 1명만 거포되고 1명은 이젠 뻔트조차 비리비리 아는 동생 다 떨어져나가면. 금간 자존심 뭘로 위로받나. 2번 만날 거 1번이라도 소식만 전해들으면 다행일 수도. 실리로만 보자면 하여 여자의 우정이 남자들보다 훨씬 실속있다. 아파트 평수 비슷한 지인과 친하거나. 모계쪽 친분과 잘 어울리거나. 엷고 얕고 넓게 친교의 더듬이를 펼치되 소수정예로. 아무튼 2일째도 별일 없었다.
6
휴양지에서 3일째. 꿇리지 않아 라는 상남자들 우정. 져주면 좋아하는 숙녀들 사랑. 피곤한 스타일들 비위 맞춰주고 주인공병들 옆에서 신부들러리로 립서비스 풀고. 막 그러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너무 편했다. 그렇지만 '질 수 없지'라는 으쌰으쌰가 없었기 때문일까? 텅빈 마음. 여행 떠나는 기분은 대만족이었는데. 그런데 점차 점차 반만족 불만족 폭망까지는 아니고. 또 다시 투덜 허탈 권태 재미없음 심심함. 늬 까짓 게 뭔데, 라는 대사를 가끔 들을 수 있는 시트콤이 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면 시청률 안 나오기 때문이라는데. 그야 그러든가 말든가. 그런데 왜? 내가 제일 잘나가 라면서 한껏 꾸민 멋쟁이들께 겉으로 딸랑딸랑, 속으로 너 잘났다. 그런 병풍 역할마저 배정받지 못하니까? 하긴 사람이 말이야 욕심이 있어야지. 대망이 너무 허황되도 문제지만. 얼굴 팔리기 싫어한다는 둥 허세로 포장하면서 욕망이 바닥나도 문제. 이래도 탈 저래도 탈. 귀찮게 할 사람이 없다는 거구만. 지는 비교 그 잔소리마저 귀여운 여편네가 없기 때문일까? 그는 마누라 바가지에 득도한 남편들 한숨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3일째도 그만저만 하다 지나갔다. 휴양지에서 4일째. 인생이 뭐 이래? 여행 재미 하나도 없구만. NB는 역시나 패배감이 찾아와서 안도했다. 패배주의의 화신이 안 그럴 수가 있나. 차라리 아는 동생들한테 커피 사주기로 골머리를 앓던 얼마 전이 벌서 그리워진 것일까? 닥쳐. 닥치고 놀자 라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오긴 왔는데 잘못 온 건가 어쩐 건가. '야 꺼져' 라고 한마디 해도 막 겁나게 꼬리 흔들 강아지 한마리 근처에 얼씬도 않기 때문일까. 푸른 바다가 보이는 해변도 텅텅 비었다. 비키니가 어딨어. 뭐 낭만? 비켜. 2번 타자 쾌락, 나가. 이런 젠장! 어영부영 4일째도 마감. 휴양지에서 5일째. 야망 그런 거 모른 체 살아왔는데 뜬금없는 이 호사? 뭐라고나 할까 그래 여유. 쫓기지 않음. 바쁘지 않아. NB는 영보이라며 우길 필요가 없었다. 올드보이라며 누구한테 놀림받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왠지 모르는 이 허전함. 무엇 때문일까? 알 게 뭐야! 부족한 게 없거든. 아니 많나? 많다. 엄청 많다. 천지다. 그래도 그는 도시를 탈출해서 휴양지에서 고독을 즐겨서 너무 좋았다. 사랑스러운 연인들을 보며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고. 어쨌든 그럭저럭 일하고 놀고 그렇게 휴양지 생활 5일째는 지나갔다. 휴양지에서 6일째. 지식 자원의 생산성 하락, 즉 자기 경영 악화. 다른 말로 놀기가 절실한 시점. 여기까지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쯧쯧. 그러다 그는 생각했다. 예외 있긴 있었겠으나 거의. T자형 삼거리, 모양을 ㅗ로 보자면. 왼쪽은 남자들끼리 오른쪽은 여자가 끼었을 때. 왜 그런진 모르겠으나 일종의 징크스와는 격이 다른 통계. 그야 어떻든 이 근처는 대부분 길이 꼬불꼬불하고. 불경기인지 비수기인지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고. 그래서 6일째도 저급한 표현으로 땡침. 휴양지에서 7일째. 그는 아마도 괜히 온 것만 같았고 생각했다. 어쩌면 벌써 돌아가고 싶었겠지. 못 떠나서 안달이었는데 이미 지겨워진 거라고. 왜 아니겠어. 그는 솔직히 자신이 부쩍 늙어버렸다고 느꼈다. 누가 인정하라면 인정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부인해서 뭐하겠나. 호캉스 호캉스 노래를 부르더니만 꼴 좋다. 누구 만날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모험이 있나. 방구석에서 꼼지락꼼지락. 가 봐야 근처 산책. 아니면 호텔 바. 바텐더 양반도 말수 없고. 근처에 나이트클럽이 있는데 장사가 안되서 문 닫은지 오래. 돈 아깝게 이게 뭐냐고. 철지난 잡지 마냥 몇 페이지 뚜적거리다 마는 것처럼. 뭘 해도 재미없어. 따라서, 다시, 돌아갈까? 라고도 생각해봤는데. 그는 그러면 왠지 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져도 익숙한 내 사무실에서 지자. 라면서 그는 돌아갔다.
7
NB는 여행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온 김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아는 동생들 커피 열심히 사주려면 돈을 열심히 벌어야겠다고. 그러다 어떻게 보면 칼럼 쓸 내용을 얻을 수도 있고, 이어서 환상문학잡지 미스테리아에 연재할 얘기도 생기고. 하는 데 까지 해보다 안 되면 애들한테 솔직히 오빠 돈 떨어졌다고 고백하면 되는 거고. 문제될 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내놓았던 번호표 뽑는 기계를 다시 장식장 서랍에 넣었다. 왜냐 기다리기 말고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불러내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렇게 어느 찻집에서 크리스티와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오빠. 이 음악은 혹시 모차르트의 콘서트 아리아? KV.418번 맞지?」 「그럼 넌 아는 척?」 「이 오빠가 날 잘 아네. 오빠 그거 알아? 오빠 요즘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최고라는 거.」 「커피 몇 번 산 거 가지고 무슨. 그리고. 우리 터놓고 말하자. 내가 그깟 커피 몇 잔 산 거 가지고 어디 생색낼 사람이니? 오빠 그런 남자 아니야. 어? 뿐만 아니라 저번 달 커피값만 2장 들었길래 생활비 갑자기 압박이 심해졌어. 그래서 한 1주일 묻어둔 금 캐러 갔다왔어. 호캉스라고 들어봤지? 작품 구상도 하고 바람도 쐬고. 겸사겸사.」 「호캉스? 아니 무슨 호캉스?」 「얘가 촌스럽게 왜 그래? 호캉스 몰라 호캉스? 어때, 오빠랑... 그게 아니라. 내 말은~」 「뭔 소리야 오빠? 1주일 내내 우리들 만났잖아. 오빠 여자들 기싸움 알지? 우리들끼리 내기했거든. 오빠가 언제 나가떨어지나 보자 라면서. 편이 딱 나뉘더라고. 내친김에 친구들 수소문해서 내놓으라 하는, 어? 어디서 썩 안 빠지는 싸움닭 기질 말괄량이들도 죄다 불러서 오빠한테 선보였잖아. 커피 사주기 운동 빌미로 말이야. 오빠 걔네들 이름 걔네들 얼굴 다 기억나지? 그런데 호캉스는 뭔 호캉스? 호캉스 같은 소리나 하고 있네.」 「이해해. 그럴 수 있어. 너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화면에 나오는 조연과 날 헷갈렸나 본데.」 「오빠 또 개 풀 뜯어먹는 거짓말 할 꺼면 시작도 하지 마. 알았어? 진짜 호캉스 가고 싶으니까 어제 개꿈 꾼 거 아니야? 그치? 내 그럴 줄 알았다.」 「난 있잖아 얘. 난 있지 응? 난 살면서 친구나 누구한테나 뻥친 적 단 1번도 없어. 왜? 난 거짓말을 어떻게 하는 줄 모르거든.」 「그게 거짓말이야. 잘하시네. 뻥치는 거.」 「아니라니까 정말. 진짜야. 오빠 믿지?」 「또 속을 줄 알아?」 「또? 내가 언제 너 속인 적 있니? 없어. 농담은 몰라도 진지하게 널 골탕먹인 적, 내 기억으로는 없어. 알아?」 「호캉스 가고 싶으면 좋게 가고 싶다고 말하면 되잖아. 어? 남자가 왜 그래? 가지도 않았으면서 갔다 왔다?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오빠 같으면 믿겠니?」 「아니~ 그게 아니라. 진짜야. 나 호캉스 갔다 왔어. 사진? 사진은 안 찍었는데. 신용카드 내역서랄지 호텔에 나와 관련된 기록들 증인들 증거들 많을 테고.」 「뭐야! 왜 그렇게 진지해? 오빠 그렇게 심각하니까 이상해. 알아?」 「진짜니까 그렇지.」 「뭐가? 호캉스가?」 「응.」 「가. 가고 싶으면. 왜, 혼자 가기 싫어? 그럼 누구랑? (멈칫) 꿈도 꾸지 마! 1주일 내내 커피 몇 잔 사준 거 가지고 어쩌고저쩌고, 내가 오빠 핀잔 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잖아. 오빠가, 어? 커피 선불카드. 1장씩 들어있는 커피 선불카드 가만 있어봐. 한 50장 뿌렸나? 친구들 통화하고 계산하면 엑셀 파일 금방 만들어.」 「장난이 아니고. 내가 가서 뭘 본 줄 아니? 글쎄 그게 말이야,」 「오빠. 어디 아퍼? 열나? 오빠 그러지 말고 가셔 좀 쉬어. 응? 나 간다. 오늘 커피는 내가 살께. 저번에 내가 친구들이랑 내기 이겼거든. 호호호. 안녕. 다음에 봐 오빠.」 크리스티는 먼저 갔다. NB는 갑자기 자신이 정신이 훅 가고 마음이 핑 도는 걸 느꼈다. 때문에 이처럼 혼잣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쟤 정말 뭔 소리야?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얘기를 하고 있어. 어? 그러니까 쨰한테 남자가 없는 거지. 응? (절레절레)」
8
다음 날. 그는 사무실에서 음악을 들었다. 가에타노 도니제티 / 오페라 <돈 파스콸레> 노리나의 아리아 “그 눈빛의 그 기사는” 오늘은 누구를 불러내 커피를 마시지? 우리는 커피 없이는 못 사는데 말이야. 그렇게 NB는 엘리자베스를 불러냈다.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오빠가 일주일 동안 못 산 커피 다 살 테니까. 너네 친구들한테 소문내. 커피 무제한이니까 지나가다 들리라고. 일부러 꼭 애써 찾아올 것 까진 없는데, 그냥 오다가다 들르라 그 말이야.」 「어? 일주일 동안 못 산 커피? 뭔 소리야? 우리가 장난이 지나쳐서 미안한 마당에. 오빠 일주일 내내 우리랑 기싸움 했잖아. 생각 안 나? 늬들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우리들이 친구들 어? 막 아는 친구들 모르는 친구들 사돈의 8촌의 지인의 후배의... 그거 웬만한 웨이트레스 2/4분기? 아니지 여기 커피가 좀 비싸니. 반올림 하지 않더래도 연봉 나올 거 같은데. 우리가, 너무, 심했나? 하긴 오빠도 꼬리 안 내렸잖아. 오빠 잘못도 있어. 그리고. 애들이 들쑤시며 부추기니까 오빠가 막 뻠프질에 핑, 돌았어 안 돌았어? 에이~ 그래도 선불제 커피카드는 오바다. 응? 그러니까 오빠가 두 번 다시 안 볼 3 대 3 미팅녀한테 반지 사줬지. 응? 오빠가 무슨 반지의 제왕이야 뭐야? 어?」 「어제 크리스티가 너랑 똑같은 농담하던데. 걔 너랑 짠 거니? 뭔 소리야 오빠 호캉스 갔다 왔다니까. 호캉스 몰라 호캉스? 어? 바캉스. 더하기. 바캉스 더하기. 뭐더라? 알아 호캉스. 뭐더라?」 「내가 사진 보여줄게.」 엘리자베스는 소셜 네트워크에 올린 사진들, 핸드폰 내장 파일 속의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뭐야! 진짜잖아?」 「그럼 진짜지. 오빠 그 1주일 동안 몸은 여깄고 마음은 호캉스 갔다 오셨어요~ 우쭈쭈! 호호호. 그러게 지르긴 뭘 질러. 오빠도 너무 심했어. 알지?」 그렇게 NB는 며칠 동안 로즈마리, 에밀리, 비비안, 샬럿... 애들과 만나 대화하면서 알게 됐다. 자기가 호캉스를 즐기고 오는 동안 누군가 정밀한 대역이 있었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자식 대체 누구야, 지가 무슨 도플갱어야 뭐야. 아무리 그래도 정말 믿을 수가 없었는데. 그런데 결정적으로! NB가 릴리와 만나서 커피를 마시고 그가 계산하려던 찰나.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하필 숙녀인 릴리가 날라차기를? 아니, 들은 건가! 그래서 그는 그냥 그 일을 믿기로 했다.
9
NB는 지니를 소환하기 위해 근사한 음악을 틀었다. Mozart / 오페라 <루치오 실라> 1막 첫 번째 ‘친나(Cinna)’의 아리아 “사랑이 그대를 부르는 곳으로 오라” 사무실 중앙에 홀로그램으로 지니는 나타났다. 「오랫만이야 오빠.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외로웠어. 넌 뭐하느라 그동안 코빼기도 안 비췄니?」 「나? 난 더 외로웠으니까. 호호호. 그건 그렇고. 오빠 누구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나? 나야 좋아하는 사람이야 자주 생기지.」 「그래? 누군데? 솔직히 말해봐 오빠. 괜찮아. 뭐 어때?」 「그냥 말이 그렇단 거지 거 무슨.」 「음... 뭔 말인 줄 알겠어. 오빠 요즘 어때? 빡빡해? 많이 그래?」 「뭐가 빡빡해?」 「공상?」 「그게 뭔 소리야? 그러지 말고. 인공지능이나 돌려봐. 내가 저번에 놀러갔다 온 사이에 누가 나 사칭하고 다녔어. 나랑 대체 얼마나 닮은 놈이길래 그러지? 너도 들어서 알 거야. 저저번에 모스맨 연구자 제라드 만난 거. 그건 일단락됐거든. 근데 그 이후로 또 다시 골치아픈 일이 생긴 거지. 만화영화에 사건이 없을 수 있나. 허허.」 「잘 아시네.」 「잘 알아? 뭘?」 「모스맨 연구자 제라드가 범인이지. 뻔한 걸 왜 나까지 귀찮게 하고 난리야?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바빠? 늬가 뭐하느라 바쁜데?」 「그럼 오빠는. 오빠는 뭐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맨날 말이야 속으로 하는 생각이라고는. 방금 전에도 그 생각했지?」 「그 생각? 뭔 생각? 내가 너니? 아무튼 나 바쁘니까 다음에 놀자. 내 이놈의 모스맨 연구자 제라드를 가만 두나 봐라.」 그렇게 NB는 즉각 제라드를 만나러 갔다.
10
장면전환. 장면전환. 장면전환. NB는 제라드를 만남. 「너니? 날 쏙 빼닮은 스파이를 보낸 게!」 「뭔파이? 내가 왜!」 「말해.」 「어. 나야. 생각보다 일찍 왔네?」 「그럼 한 1년 후에 올 줄 알았냐? 날 얕보다 큰코다치는 수가 있어. 까불지 마. 알았어?」 「장난치지 마. 재미없어. 너 그런 거 안 어울려.」 「그래? 그건 그렇고. 왜 보냈냐? 어? 스파이 왜 보냈냐고.」 「내가?」 「그럼 너지 누구냐?」 「늬가 뭘 좀 잘못 알고 온 거 같은데~」 「내가 잘못 알고 오긴 뭘 잘못 알고 와?」 「내가 보낸 건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다시 말해 여자들.」 「뭐?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고? 그것도 여자들? 몇 명이나?」 「최근 너가 만난 여동생들 다.」 「뭐라고? 그럼 내가 걔네들 다 데리고 살아야 하냐?」 「뭐? 늬가 걔네들을 왜 데리고 살아? 그건 대체 뭔 궤변이야? 억지부리지 마. 데리고 살 거면 내가 데리고 산다면 또 모를까.」 「뭐? 늬가 뭔 권리로 걔네들을 데리고 살아? 걔네들도 입장이란 게 있어. 어?」 「누가 없다던?」 「그래? 이 자식이... 못 보던 새에 말발이 많이 늘었는데? 어쭈 뽄새 봐라! 얘가 얘가 은근 사람 들었다 놓네. 어? 연애하는 사이도 아닌데 은밀히 사람 밀었다 댕겨 아주 그냥. 어?」 「상황 어떻게 돌아가는지 더 설명 안 해줘도 되겠냐?」 「나도 눈치가 있어. 눈칫밥 먹은 게 어언 몇 년인데. 어? 나도 다 통밥이란 게 있어 임마. 이거 왜 이래? 사람 뭘로 보고!」 「늬까짓 게 뭘 파악했다는 건데?」 「나도 다 알아.」 「그러니까 늬가 아는 게 대체 뭐야? 어?」 「내가~ 어? 내가 말이지, 나도 알아.」 「모르네.」 「안단 말이야.」 「우기는 거 아니고?」 「늬가 나랑 똑같은 도플갱어를 보낸 줄 알고 있었는데. 너도 알다시피 내가 최근 만났던 아는 동생들이 모두 대역이라는 점. 맞지?」 「용케 맞췄네. 찍었냐?」 「찍긴 누가 찍어. 어? 찍긴 뭘 찍어!」 「찍었네. 것도 급조해서.」 「아니라니까 정말. 하긴 그래도 꽤 감쪽같았어. 응? 난 도플갱어 1명만 생각했는데. 내 그럴 줄 알았으면,」 「내 그럴 줄 알았으면?」 「내 그럴 줄 알았으면, 뭐 아는 남동생들 소개시켜 주려고 그랬지.」 「뻥치시네. 거짓말! 내 그럴 줄 알았으면, 에잇 재미없다. 그러지 말고 좀 앉는 게 어떤가 친구?」 「그걸 왜 이제 말해? 나 삐져서 가기 직전이었어. 이 자식이 못 본 새에 많이 뻔뻔해졌는데.」 잠시 후. 「오렌지 쥬스가 왜 이리 맛이 없냐?」 「그럼 콜라로 바꿔줄까?」 「됐어. 콜라, 살쪄.」 「너 오렌지쥬스를 제일 많이 마시는 지역이 어딘 줄 알아?」 「넌 콜라 1인당 소비량이 제일 많은 국가가 어딘 줄 아니?」 「내가 그것도 모를 줄 아냐? 너 자꾸 사람 만만히 보네. 안되겠다. 너 혼 좀 나자.」 「그러지 말고. 나 너한테 제의할 게 하나 있어. 아니 두 개.」 「제의? 그럼... 나 혼자 들으면 안되는데.」 「왜, 법정 대리인 있어야 돼?」 「아니 뭐 꼭 그렇단 게 아니라.」 「일단 들어. 듣고 나서 생각해도 되니까.」 「」 「첫째 변신 체험, 둘째 모스맨 후계자.」 「뭐?」 「변신 체험은 이런 거야. 네 분신을 만드는 기계를 발명했어. 시간도 오래 안 걸려. 너에게 그 첫 번째 기회를 선물한다는 뜻이지. 그리고 둘째. 모스맨 후계자. 나 모스맨 연구 때려친 거 알지? 그래서 말인데, 그냥 이번 참에 늬가 모스맨으로 살아보는 게 어떻겠니?」 「뭐라고? 변신 체험에서 뭐 이상한 당나귀 같은 게 만들어지면 어쩔 건데?」 「그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리고. 나보고 모스맨으로 살라고? 늬 맘대로 그냥 모스맨 해라, 그럼, 내가 모스맨 되냐? 어? 이 자식이 가만 보니까 상태가 많이 안 좋은데! 너 원래 이랬냐? 어?」 「내가 뭐? 넌 제1번째 환상머신 체험자 기회를 줘도 뭐라냐. 어? 남들은 그거 못해서 난리인데.」 「난리긴 뭐가 난리야? 이 자식이 가만 보니까 '사'자 기질이 다분하네. 어?」 「나 돌아이 아니야. 차라리 허접한 너라면 또 모를까.」 「뭐? 뭐가 어쩌고 어째? 너 말 다 했어? 어?」 「아직 안 끝났어. 어때, 생각 있어? 모스맨으로 살기.」 「모스맨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네. 꿈깨! 정신차려 이 친구야. 그만 공상에서 빠져 나와 좀. 언제까지 몽상가로 살 꺼야. 어? 너도 다 진한사랑도 하고 행복도 경험하고 그래야 할 거 아니야. 어? 안 그래?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나 하고 말이지. 어? 말 같은 소리를 해야 납득을 해도 할 거 아니야. 어? 뭔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나 핑핑 해대질 않나. 어? 늬가 말이지, 어? 늬가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알아?」 「뭐 여자?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야. 너 내 전화번호부 볼래? 야 내기할래? 늬가 아는 여자가 많은지 내가 더 많은지. 어?」 「야. 안되겠다. 나 늬 제의 딱 거절. 한동안 보면 안되겠다. 너 상태 장난 아니야. 알아? (절레절레) 아 이 자식이...」 그러면서 NB는 얼른 내뺐다.
11
NB는 고민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제라드를 만나자고. 녀석으로부터 받은 제의를 승낙하자는 게 아니라 제라드가 말한 변신 기계가 진짜인지 아닌지만 확인하기 위해서. 그렇게 웨건을 몰고 한참 가던 중 저쪽에 웬 소란스러운 뭔가가 보였다. 바로 명문 구단과 지역 리그 올스타 멤버 간 친선 축구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래? 소파에 자빠져 채널 돌리다 보면 어쩌다 얻어걸려 TV로 보는 축구. 이번에는 직접 관람? OK! 제라드고 나발이고 저거나 보자. 라면서 그는 경기장에 들어갔다. 표값도 공짜였다. 구단주가 전부 선불했고 그걸 무슨 돕기 어쩌고저쩌고란다. 하여간에 있는 놈들이란! 축구장 내에 들어서니 경기 중이었는데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왜일까? 그걸 알아서 뭐하게. 그러든가 말든가 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NB는 텅빈 객석에 혼자 앉았다. 정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뭐야? 왠지 모르게 말린 기분은 뭘까. 어쩐지 누군가의 작전에 여지없이 당하고 있는 것만 같은 세한 느낌. 그런 게 어딨어. 영화 찍을 일 있나? 없다. 축구나 보자. 그런데 과자를 우걱우걱 씹어먹던 중 웬 숙녀가 그에게 접근해왔다. 「아저씨. 옆에 자리 있어요?」 「네?」 「못 들었어요? 들었잖아요. 왜 반문해요? 제게 반했으면 반했다고 솔직히 고백하던가. 왜 이랬다 저랬다 해요. 그리고. 숙녀를 이렇게 벌 세우듯 다리 아프게 세워두는 법이 어딨어요? 네? 아저씨 그 못된 예절 대체 어디서 배웠어요? 설마 사랑을 책으로 배웠나!」 NB는 생각했다. 내가 왜 이 아가씨의 횡설수설을 찬찬히 듣고 있는지, 그래야 하는지,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그런데 그 순간 언제 온지도 모르게 NB의 앞자리에 그녀의 단짝으로 보이는 여자가 앉았다. 「일단 빈자리로 알고 앉겠어요. 뭐해요? 손수건 없어요? 에잇 시시해.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그렇게 그녀는 앉아서 어느새 NB의 과자를 집어먹고 있었다. 「아저씨 축구 잘 알아요? 그러지 말고 인사나 합시다. 전 세실리아. 쟨 수잔나.」 그 말을 듣고 NB는 뚱한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이처럼 자연스럽게 통성명하고 악수하는 장면은 드라마에서나 봤고 실제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걸 잘 안다는 듯이 세실리아는 팔을 쭉 뻗어서 NB의 오른손을 덥썩 잡아 끌듯이 악수를 강제로 실행했다. 「아저씨 손 씻었죠? 안 씻었으면 저한테 빚진 걸로! 알았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요. 제 가슴 말고요. 안 씻었죠? 안 씻었네. 나중 내 소원 들어주기 예약. 딱 예약. 얘 수잔나 너 뭐하니? 아저씨랑 인사해.」 그렇게 수잔나가 뒤돌아보던 순간. 시간이 정지되어버렸기 때문일까? 살구색 기대는 촉촉한 낭만감을 만족시키고, 부드러운 예감은 섹시한 로맨스를 연상시키므로? NB는 가운데 신호가 옴을 감지했다. 그렇다고 그걸 곧이곧대로 그녀들한테 말할 수도 없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수밖에. 「얘 수잔나. 너 그러지 말고 이리 올라와 앉아. 사람도 없는데 우리가 이 축구장 전세냈잖아. 안 그래?」 「진짜요? ...... 왜...요?」 「이 아저씨 순진하시네. 아저씨 거짓말 할 줄 몰라?」 「나? 난 입만 열면 거짓말이 자동적으로, 아니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난 태어나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해봤으니까, 따라서 그대 말을 믿고 싶은 것일까?」 「뭔 소리야! 아저씨. 정신 차려. 그러니까 나야 얘야? 어? 누구 때문에 정신이 돈 거냐고요. 네? 이 아저씨 안되겠네. 어?」 「」 「얘 세실리아. 너 그거 아니? 최근 세리아 A 득점순위 1위가 누군지 알아?」 「어. 알아. 치로 임모빌레.」 「늬가 그걸 어떻게 알아?」 「진짜야? 그냥 찍었는데.」 「그래? 그럴 수 있어. 안 될 게 뭐야. 그럼 그건 아니? 리버풀 구단주는 내 사촌이고, 첼시 부구단주는 내 초등학교 친구의 아빠라는 거.」 「뭐야, 너 그런 애였어? 진짜야?」 「뻥이야.」 「이년이...」 「너네... 혹시... 제라드가 보냈니?」 약 5초간 정적. 「제라드? 그 사람이 누군데요? 얘 제라드 아니?」 「아니. 몰라. 웨이터 이름인가 아니면 바텐더 이름인가. 그런데 왜 그 이름이 낯설지 않지? 아저씨는 제라드 알아요?」 「나?」 「아저씨. 물어보면 즉각즉각 대답합시다 좀. 네? 왜 듣고선 반문해요? 제 목소리 듣고 싶어서?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약 3분간 정적. 「보냈네. 제라드가. 쑹악한 녀석.」 「아저씨 촉 좋은데. 그치 그치?」 「그러니까.」 「너네, 정말이니? 아니 왜?」 「왜긴 왜겠어요, 따라가 보면 아는 거지.」 따라가? 따라가긴 어딜 따라가! 「세실리아. 수잔나.」 「와 이 오빠 기억력 좋다.」 「넌 하나만 해. 오빠면 오빠. 아저씨면 아저씨. 너 뭘 고를랑가 몰라도 나에게 이 오빤 항상 오빠. 호호호.」 「세실리아. 수잔나.」 「듣고 있어요. 귓등으로 듣지 않을 테니 어서 말씀이나 해보세요, 오빠.」 「이 오빠 그러고 보니 일부러 오빠란 말 듣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니? 그치그치?」 「세실리아. 수잔나.」 「아 뭐에요? 네? 뭡니까? 네? 뭐꼬? 뭣 땀시 이름만 되뇌는데요. 왜 그런디유? 말씀 좀 해보시랑께요. 네? 워매 답답헌 그. 아따 안 그냐?」 「넌 왜 갑자기 사투리를 잡탕으로 섞어서 하고 그래? 정신 사납게. 너 그거 이상해. 하지 마. 해도 내가 할라니까. 그리고 오빠. 우리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사람들 아니야. 우리 뿐만 아니라 그 뭐야 SF 영화 안 봐? 진보, 안 들어봤어? 미래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가 하는 말을 전부 녹취 및 기록돼. 나의 행적은 모두 공유되겠지. 어쩌면 생각까지. 그럼 당연히 연애사까지 낱낱이 파악되니까 누군 신중해지던가 누군 해퍼지던가, 아니. 어쨌든 아저씨 무슨 말 하려는지 모르겠는데 그거 낙장불입이다. 알지? 설마, 밑장빼기 어림도 없어.」 「나도 말 좀 하자.」 「어머 어머. 어머머머머머. 저 박력. 와! 오빠 상남자다. 어? 남자네. 호호호.」 「그럼 내가 여자니? 나 남자야. 어? 남자라고.」 ~라는 말을 NB는 물론 속으로만 했다. 「너네 나 믿니?」 「오빤 우리 믿어요?」 「내가?」 「우리는 오빠 믿었는데. 벌써 속이시겠다?」 「내가 언제? 그리고 뭘!」 이와 같은 수다를 모두 소설로 옮길 수는 없고, 시간 적당히 지나 축구장 밖으로 그들은 나갔으니까 문단을 떼서 가는 걸로.
12
축구장 밖. NB와 세실리아와 수잔나. 「그런데 있잖아. 오빠. 오빠도 그래? 오빠도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어? 남자가 말이야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설마 반대로? 오빠한테 그럴 자격이 있어? 어? 무슨 권리로!」 「넌 왜 오빠를 다짜고짜 코너로 몰고 그러니? 어? 오빠가 무슨 쥐니? 쥐도 막힌 쥐구멍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 수 있어.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넌 딱 봐도 모르니? 오빤 말상...은 아니고. 외계인상...도 아니고. 넌 봐도 모르니? 이거 개상이잖아. 어? 봐 봐. 자, 보자. 눈 2개. 코 1개. 귀 양쪽에 2개 잘 달려있고. 입 살짝 튀어나오긴 했는데 어떤 년이 키스할려나 몰라도 뭘 바라는지 알겠네. 딱 보니 그냥 개네 개. 어? 멍멍 멍멍멍. 안 그래?」 「넌 지금 사람 면전에서 놀리니? 너 이 오빠 재산목록 1-2-3가 뭔지 알아?」 「몰라.」 「없어.」 「없다고? 그걸 늬가 어떻게 알아?」 「왠지 그럴 거 같거든. 그래서 이 남자는 잔재주로 먹고 살게 될 거야. 그래. 예언이야. 신빙성? 있어. 내가 괜한 데 베팅하는 거 봤니? 맞춰볼까? 자, (손비비기 시늉) 오랫만에 녹슨 실력 점검해 말어? 에잇 하자. 뭐 어때? 오빠. 오빠. 사람 처음 만나면 친해지는데 좀 시간 걸리지? 그런데 만나자마자 친해지는 친구도 있었을 테고. 그런 친구를 딱 처음 만났어. 그럼 오빠가 막 토마토를 걔 면전에 던져본 적 있어, 없어? 없어. 말 안해도 알아. 왜? 난 용하거든. 자격증? 없어. 우리는 그런 거 취급 안 해. 어? 그리고. 오빠가 첫눈에 브로맨스에 불탄 우정과 만날 때. 사과를 상대방 머리 위에 올려놓고 장난감총으로 비비탄 쏜 적 있어, 없어? 없어. 오빠거든. 보면 알아. 어? 그리고. 오빠가 무인도에 데려가고 싶은 사랑의 차트? 우리는 딱 보면 안다니까 그러시네.」 세실리아의 험상궂은 드리블, 신출귀몰한 개인기, 신나는 혀놀림 때문이었을까? 언제 이동한지도 모르게 수잔나는 NB 앞으로 옮겨가 걷고 있었고. 모두가 NB의 웨건 쪽으로 가고 있었으므로, 따라서 자연스럽게 NB는 수잔나에게 엎히게 되었다. 짜잔~ 피동격 사랑의 신호! 농담이고. 아까 축구장에서 만날 때 가운데 신호가 왔는데, 이번엔 설마하니 목젓에? 그럴 리는 없고. 보나마나 뻔하지. 물컹한 거 그녀가 느낄까 봐 무안하겠지. 왜? 실제 업어도 봤고 업혀도 봤으니까. 그건 그렇고. 「야 너! 너 이러면 반칙이다. 내가 오빠 업어키울 생각이었는데 가로채? 이년이 돌았나, 어디서 묻어갈려고. 이제 내가 물 꺼야. 알았어?」 「근데 어딜 물어? 아프게? 아니면 부드럽게!」 「아 쫌! 오빠 실망한다니까. 오빠 들은 거 다 기억해. 오빠가 좀 멍청하긴 해도 그래도 이 머리가 그냥 머리가 아니야. 어? 좀 구닥다리긴 하지만 이래뵈도 CPU라고. (이래뵈도?) 심지어 양면점퍼처럼 인텔도 됐다가 AMD도 돼. 어? 무슨 양면테이프야 뭐야. 참 내! 이렇게 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저렇게 가지고 놀면 iOS! (절레절레) 뭐여, 그런데 한두 명이 아니네. (절레절레) 하오나 물론 단점도 있지. 태양에도 반점이 있거든. 어? 달이 뜨면 해는 지고. 내 님이 오면 쓸쓸함은 가고. 비가 오면 눈이 안 오고. 뭐 우박이 온다고? 어쨌든 우리같은 미인계 2인조 명콤비한테 오빠는 약할 수밖에 없어. 우리는 어떤 남자라도 만나자마자 꼬셔. 아 맞다. 지금 너랑 나랑만 있는 거 아니구나. 뭐야, 오빠 다 들었어? 와, 나 망했다. 나 완전 망한 거 같아. 오빠 실망하면 어떡하지? 그것도 대실망?」 「와, 스타킹...!」 「야. 나 오늘 성공했다. 완전, 됐어. 어? YES~! 이거야. 이거라고. 어? 이거라니까. 호호호호호호호.」 그렇게 세실리아가 NB 옆에 꼭 붙어있으려던 순간, 수잔나는 그녀를 밀어제낀 다음 자기가 NB 팔짱을 꼈다. 물론 그 인간은 속으로 흐뭇했겠으나 내심 불안했을 것이다. 이건 뭔가 착착 감기는 감이 없잖아 있었으니까. 그게 뭔지 몰라도 일단 가보는 수밖에. 그렇게 그들 셋은 NB의 웨건을 타고 이동했다.
13
NB와 세실리아와 수잔나. 급허게 결성된 3인방이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니라 제라드의 집. (최근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줄거리 위주로 줄여야겠다. 거 참 나 증말 징그럽게 말 많다는 게 아니라, 꼭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는데. 거 진짜 말 더럽게 많다는 게 누구라고 말은 않겠는데, 절레절레. 돌아버리겠음. 오빠 좀 쉬자. 응? 뭐 오빠 달려? 또?) 세실리아와 수잔나가 NB를 띄움. 그는 홀딱 빠졌고 냅다 설득됨. 그분들의 말인즉 그대가 완성 못한 환상머신, 우리가 대신 변신 기계를 완성했소. 그런데 듣고 보니, 또 찬찬히 살펴보니 이게 이게 장난이 아니네? 물체의 모습은 그랬다. 일단 제라드의 거실 설명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보는 걸로 하고. 굳이 그 뻔한 설정 또 글로 길다랗게 쓰느니, 상상력 뒀다 어디에 쓰겠나. 지금 공상하는 걸로. 자, 보자. 어? 보소. 자, 그러니까 최고급 옷가게 드레스룸을 연상하면 된다. 또각또각 비싼 구두 신어본 사람은 안다. 그 쾌청한 소리. 또각또각. 퐁~! 쉽게 말해 사치품 호사 행복감만을 위한 최고급 옷가게 드레스룸이, 제라드 집 거실 좌우에 1개씩. 그렇게 2개. 딱 거실 모서리에 하나씩. 물론 그 중간에는 최고급 진공관 앰프에 오디오광들이 잘 아는 그런 조합. 기가 막힌 걸작들로만. 그 묘미 알게 되면 비엔나필 베를린필 어디필 생음악보다 그게 훨씬 천 배 만 배 좋다. 아니, 좋을 것이다. 그래서 NB는 세실리아와 수잔나의 말이 처음에는 뻥인 줄 알았는데, 이거 이거 점점 신빙성이 높아만 가네? 장난 아니거든. 그 누가 말했나! 플레이보이의 3박자가 황금, 주색, 인기라고. 그걸 다시 허당의 4대 요소로 늘리면?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난 아니다. 난 아니라고. 농담이고. 그 말은 곧 세실리아와 수잔나의 입담이 진짜처럼 느껴지는 일. 왜 그럴싸했을까? 어째 그럴 듯했냐고. 왜 그 뻥이 실감나게 진짜처럼 있어 보였냐 하면, 왜냐하면 사기꾼의 철칙이 뭔진 몰라도 그들도 철저했으니까. 말하자면 그녀들은 프로였다. 일반가가 아니라 전문가 중의 전문가. 곧 그들이 준비한 설정은 환상적인 변신 기계의 7대 요소였다. (1) 음악 (2) 조명 (3) 진동 (4) 효과음 (5) 연기 (6) 향기 (7) 명연기력 곧 구도를 그림으로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 ──── │ │ │ │ │ │ │ │ │ │ │ │ │ │ │ │ ──── 최고급 오디오 ──── 드레스룸 드레스룸 음악은 대략 이런 분위기와 비슷했다. Gaia/ Valensia, God/ Valentine, The Shoe/ Mozart, Keep Yourself Alive/ Yngwie Malmsteen, Crescendo Com Olivia/ Marcus Vianna, The March To The Eternal City - Triumvirat, Ritrovarci Qui - IBIS, Let It Be Me - New Trolls, Zarathustra - Museo Rosenbach, Lunetic - Walenstein, Adagio / New Trolls...... 50년대 스페인 음악제. 60년대 칸초네 대상. 70년대 빌보드 히트곡...... 그 다음. 들어가니 마니 정말 들어가도 되니 어쩌니 실랑이가 있었고. 테스트는 끝났냐 문제는 없냐 줄다리기도 심했고. 그렇게 딱 NB는 들어갔다. 곧 바로 사실적 마술, 환상적 요술, 변신 기계의 7대 요소가 작동했다. 그렇지만 NB는 그 안에서 달리 마음만 들뜨고, 설레며, 흥분되었을 뿐 분위기 말고 달라진 점은 못 느꼈다. 그렇다고 따로 할 일은 없고. 맹숭맹숭 떨리기는 하고. 그래서 그는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
그림이 좀 엉성하지만 말하자면 약간 아구가 살짝 안 맞는 사거리. 그런 데서 뭔 일이 있었나 라는 기억. 그리고 대칭점. 예를 들어 산부인과 이름이 에덴. 그걸 대칭점으로 양쪽. 또 도로에 육교가 있고. 그 육교를 대칭점으로 무슨 데칼코마쥬 미술 수업도 아니고. 공중전화박스에서 쭈그려 잠들었는데, 육교를 대칭점으로 카페 보헤미안 웨이터 동료와 여자친구네 집 앞에 놀러갔던 일. 그 여자애 부모님이 여자애 머리 민들민들 스님처럼 반짝반짝 머리 민 상태로 보여줬던 일. 중학교3학년 때던가 흡성마법 때문에 동자승 머리를 만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도... 아 자기 여자친구가 아니었으니까. 또 95년 봄이던가 엄마랑 형수씨랑 시내에 함께 갔다가 카페 카르카손느에 들렸는데, 그냥 물만 먹고 나왔는데. 나중 카페 보헤미아에서 매니저하던 형이 나중 그곳 매니저로 가서 카페 보헤미안 동료들과 놀러갔던가 그랬고. 그렇게 공상 끝. 그렇게 일정 시간이 경과 후 딱 나왔는데~
14
그렇게 일정 시간이 경과 후 딱 나왔는데~ 진짜냐 아니냐. 뻥이냐 아니냐. 정말인가 거짓인가! 달라진 특이점은 드라마에서 보는 걸로 하고. 여기서는 2가지가 주안점. 첫째, 좌측 드레스룸으로 들어갔던 NB가 나올 때 우측 드레스룸에서 나왔다는 점. 둘째, 바뀐 거 없잖아? 라는 듯 뚱한 그에게 세실리아가 손거울을 건냈는데. 거울 속의 인물은 제라드! 뭐? 이때 NB는 살짝 휘청거렸다. 아니 이게 뭐란 말인가? 정말 그럼 이제부터 모스맨 연구자로 살아야 하는 건가? 아니. 제라드는 원본 제라드가 있으니까, 따라서 NB는 지금부터 모스맨이란 말인가? 뭐야 이거! 「나랑 얘기 좀 해.」 ~라고 수잔나에게 말했는데 그는 속으로만 말했다. 행동으로 옮겨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한 점이라고나 할까? NB는 수잔나의 생각을 읽었다. 그녀는 뭐라고 했을까? 「난 오빠랑 할 얘기 없어.」 뭐? 이어서 그 인간은 세실리아에게 이처럼 텔레파시를 보냈다. 「더 이상은 나도 못 참아.」 그러자 세실리아는 이렇게 답했다. 물론 텔레파시로 말이다. 「오빠는 완전히 미쳤어. 응? 엥간히 혀!」 이 무슨 생난리도 아니고 뭔 난동이냐고. 자긴 진상이 아닌데 진상된 거 아닌가. 얄궂은 일복 그런 한심한 가난. 그걸 어떻게 보상 받지도 못한 채 새로운 인생? 좋은 건가 나쁜 건가 분간도 힘들었다. 이건 뭐 간댕이가 작은 건지 부은 건지, 뭐 배 밖으로 나왔나? 그 순간 제라드 집 입구에서 누군가 걸어왔다. 다시 말하지만 그 모두가 기막힌 연출 때문에 빚어진 신비감이었다. 아니 진짜였다. 무슨 7대 요소? 존나 카리스마 있어! 그렇게 거실에 당도한 인물은 누구냐, 다름 아니라 제라드였다. 「친구. 오랫만이야. 여기서 뭐해?」 NB는 제라드의 입에서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때문에 그는 정신이 혼미해지던 끝에 실신하고야 말았다.
15
간략히 최근 줄거리 되살피자면 이렇다. 제라드의 집. 변신 기계 작동 ───> 변신 기계에서 나온 NB ───> 절반쯤 맛보기만으로 끝남. 그렇지만 손거울을 보니 장난 아님. NB는 제라드로 변신한 상태 ───> 진짜 제라드를 만나자 떡실신.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수잔나가 NB의 웨건을 몰고 NB 사무실로 가는 길. 「오빠 깼어? 깼네. 안 깨어나면 우리집으로 데려갈까 했는데. 마침 정신차렸으니까 오빠네 사무실로 가자.」 뭐라고? NB는 눈을 괜히 떴다고 생각했다. 농담이고. 「그런데 있잖아. 오빠 바지 척척하지 않아?」 「왜, 내가 오줌이라도...?」 「(끄덕끄덕)」 「뭔 소리야? 나는 태어나서 화장실 말고 딴 데서 일을 본 적이 없어. 알아?」 「」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고 그래?」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뭔 이유? 내가 바지에 똥싼 이유? 나 아니라니까. 왜 생사람 잡고 그래?」 「아니. 그게 아니라. 아까 제라드 오빠 본 다음에 잠깐 낮잠잤잖아. 그때 오빠가 잠꼬대를 하대? 세실리아를 데리고 살고 싶다던가...?」 「누가! 내가? 그게 무슨 개뼉따귀 같은 얘기야? 내가 언제? 어? 이거 왜 이래? 어?」 「오빠 반응이 너무 부자연스러운데. 너무 과도해. 그럼 오빠 흑심이 진짜가 되는데. 이걸 어쩌나?」 「아니~! 내 말은, 어? 아니. 그게 아니라. 어?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고. 어? 여러 말 할 필요없이, 그런데 내가 뭔 얘기를 하려던 거였지?」 「오빠.」 「응?」 「할 말 없어?」 「응.」 「그럼 하지 마.」 「」 「아무일도 없었어. 다 왔다. 오빠. 나중 커피 마시자, 같이. 자주. 참고로 우리는 에스프레소 원샷하는 걸 좋아해. 오빠 커피 싫어하는 거 아니지?」 「내가 커피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우리는 커피 없으면 못 살아.」 「아무튼 나 간다.」 「뭐? 그냥 가면 어떡하니? 걸어서 가려고? 오빠랑 대화를 좀 하는 게, 오빠가 널 그러니까, 오빠 말은 말이지...」 그렇게 말이 꼬이던 찰나, 세실리아가 몰고온 라 페라리가 도착했다. 표범보다 빠르고 한때 치타보다 느렸던 페라리? 누군 뭐 페라리 몰 줄 몰라서 안 모나! 어쨌든 그녀들은 갔다. 매정한 년들!
16
그렇게 한 3일 정도였을까, NB는 내내 어디에 홀린 사람처럼 정신을 못 차렸다. 물고기는 신선할 때 잡아먹고 처녀는 처녀는...... 이런, 젠장! 저번 일이 그냥 넘기기에 간단치 않았던 것이다. Mozart / 오페라 <후궁탈출> 2막 - “얼마나 기쁜가, 얼마나 즐거운가” 음악을 들어도 기분이 그저 그랬다. 그렇게 심심 얼빵 꺼벙하게 지내다 제라드 집에 다녀온지 7일째에 결심했다. 자기도 변신 기계를 장만하기로.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왜 못해? 하고 싶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 결론내렸던 것이다. 그렇게 다시 7일 경과 후. 장면 전환. 장면 전환. 장면 전환. 그는 제라드 집에 있는 변신 기계만큼은 아니지만 대충 구색을 맞춰 장비를 장만했다. ──── ──── │ │ │ │ │ │ │ │ │ │ │ │ │ │ │ │ ──── 최고급 오디오 ──── 드레스룸 드레스룸 그리고 무슨 7대 요소? 그야 차차 다듬으면 되고. 그렇게 좌측에는 연붕홍색 옷장, 우측은 하늘색 옷장. 어느 중고품 판매점에서 아담한 크기의 싸구려 옷장을 샀던 것이다. 미친놈! 잡것? 개새끼. 멍멍멍 멍멍멍멍.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정말로... 정말로... 뭔가 어떻게 조금만 하면, 어떻게 조금만 더 조금만, 어떻게 좀 한 번 그게 그러니까 누굴 자빠트린단 말이 아니라 정말로 뭔가가 될 것만 같았던 것이다. 그래서 NB는 최고급 오디오 위쪽에 뭔가를 붙여놓기도 했다. 바로, (A) 어제: 영화배우 대형 브로마이드 (사진) (B) 오늘: 원맨쇼 진행자 (아이패드로 영상) (C) 내일: 희대의 사기꾼 연구 서류들, 이 아니라... 뭘 놓을까 그대로 이루어질 텐데... 이 때문일까? 일하기 싫고, 놀기도 재미없고, 뭘 해도 심심한 증상. 말끔히 치료되었다. 바로 그 허언증 다음에 찾아오는 권태감 중증. 무력감. 어리광. 능청. 허세. 싫증. 끈기 부족. 그 모두에 직방인 처방까지는 아니겠으나 뭐 그럭저럭. 물론 거기서 멈출 그가 아니었다. 그는 달리는 당나귀에 박차를 가했다. 어떻게? 첫째, 공간 이동 마술 연구 둘째, 브랜드 로고 공부 첫째는 요술부터 짜고 치는 마술 무대 속임수까지 심층적인 조사고. 둘째는 브랜드 로고가 우측을 바라보냐 좌측을 향하냐, 그 차이점에 관한 브랜드학. 둘째로 말하자면 보아하니 이렇다.
브랜드 로고 좌향 : 버버리. 페라리. 재규어. 포르쉐. 푸조. 웰라. 첼시. 토트넘. 리버풀. AS로마. 존 디어. 펭귄 클래식. ING 그룹. 리즈칼튼 호텔. JW 메리엇. 브랜드 로고 우향 : 라코스테. 볼보. 트위터. 밀러. 캐나다 왕립은행. 좌 → 우 : 조니 워커. 우 → 좌 : 좌우대칭 : 레드불. 폭스바겐. 맥도날드. 로열 더취 쉘. 어중간. : 에르메스. 미쉐린. 로이드 뱅크.
이처럼 왼쪽 옷장에 들어갔다가 오른쪽 옷장에서 나오느냐, 아니면 오른쪽 옷장에 들어갔다가 왼쪽 옷장에서 나오느냐, 어떤 차이일까 브랜드학과 관계 있을까가 중요했으니 말이다.
17
어느 새 사준 커피가 있기 때문일까? 나름 1.5인자로써 남자 세계에서 평판 나쁘지 않았고. 아는 여동생들도 오빠 오빠 막 그러면서 웬만큼 따랐고. 그래서 NB의 변신 기계는 알게 모르게 저명해졌다. 큰 유명세까지는 아니었으나 잔뻔치로 정말로 알게 모르게 소문이 자자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전성기에 여자깨나 울리고 다니던 플레이보이의 대명사, 크리스! 크리스와 핀과 토마스의 공통점이 무엇인 줄 아시는가? 바로, M자! M자? 그래 M자. 남자들 아는 M자. 자동차가 아니라 갈매기 머리선. 즉 옅은 탈모 말이다. 아니 정말로 걔네들한테 NB의 변신 기계는 밑져야 본전이었다. 획기적인 혹시나 모를 기회! 캬~ 어? 야, 그래? 내가 꼬셔줄께. 이러니까 여자들이 나한테 뻑이가지. 어? 뭐 여자? 내 발에 채이는 게 여자야. 알아? 이 형이, 어? 내가 다 꼬...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너의 젊음을 되찾아줄께. 지금도 청춘이지만 몽정기의 정력과 사춘기의 외관을 돌려줄께. ~라며 NB가 뻐기지는 않았으나 모냥새가 어찌 어찌 하다 보니 그와 썩 다르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속는 셈치고 한번 구경이나 하자면서 하나둘 녀석들은 NB에게 번호표 발부받으면서 찾아왔다. 마침내 커피포트를 어렵싸리 진공청소기로 둔갑시킨 거지. 스스로 변신술 못 익히니 뭐 별수 있나. 허허허. 그는 정말 OB에서 영보이로 거듭난 것만 같았다. 그렇게 하여 1달 경과 후. 그는 점점 대상을 넓혀갔다. 좌에서 우, 우에서 좌. 기타 등등 엑셀에 기록하고, 성공률 측정하며, 통계 뽑아야 하니까 말이다. 가령, (A) 폐기물: 코푼 휴지. (B) 물체: 주사위. 만년필. 시계. 가발. 인형. (C) 가전제품: 커피포트. 핸드폰. (D) 음식: 닭다리. 감자칩. 참치통조림. (E) 반생물: 꽃다발 (F) 생물: 화분 (G) 시신: 생쥐 (길고양이가 보은의 의미로다 물어다준) ...... 유명인들의 트레이드 마크. 고유한 서명. 명대사. ~를 떠올리는 말습관 그걸 NB는 어쩌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익혀버렸다. 그건 뭘까? 뭐긴 뭐겠나. 1번으로 안되겠다지. 명요리사야 딱 1번만 간봐도 대번에 예 아니오 나오지만. 그건 일이고. 놀이에서는? 빵 1개를 꼬마와 나눠먹는 어른, 일단 형이 맛없는 부위를 억어서 쳐치해줄께. 초콜릿이 맛나나 아니나 단지 맛만 볼께... 야금야금 1번 2번...! 인형극에서 볼 수 있는 이따만한 대두 인형 눈에서 모터로 인공눈물 틀듯 어린이의 울음! 연애. 애정. 그리고 더티러브. 아니 키스. 달콤한 뽀뽀?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1번 더 해봐야 알 수 있을 것만 같구먼유~. 안 그래유? 서포터즈 조마조마의 회장 롭으로부터 연락도 없고. 품위유지비 간당간당. 사는 낙도 불안불안. 뭘 해도 재미없던 찰나, 변신 기계가 역시나 미완성 환상머신을 대신했던 것이다. 그렇게 오늘은 누가 누가 NB를 찾아왔나 하면 그는 로버트였다. 「투자나 받을까?」 「투자? 뭔 투자?」 「높은 건물 세계 순위권 정도에 필적하도록 저거 저거 2개 지은 다음. 거 뭐야 빵 만들 때 그 뭐지? 맞다. 그래. 이스트. 공룡이랑 비슷한 게... 캥거루? 아니면 <생명수 + 공룡뼈 = 짜잔~!> 또는 타조알 + 펌프. 또 있다. 화염방사기랑 레이저?」 「친구. 멈추자. 아마 우리 더 가면 말이야, 어쩌면 우리 돌아올 수 없을 것만 같아. 응?」 「」
from 칼럼
2020. 2. 29. 14:56
저번 칼럼에 몇 마디 덧붙이려다가 판이 커졌다. 판? 점잖은 어법 생활화해야 하는데, 고급스럽게 말하면 잘 못 알아듣고 곡해할 소지가 있고. 나 잘났다 허세로 치우치면 멈추지 않고. 뽐낼 거도 바닥났는데 더 자랑할 일도 많지 않고. 어려운 얘기 억지로 가져다 쓰면 재미없고. 그래서 간간이 속된 표현 부득불 첨가하니 양해 바람. 일단 그렇게 지난 칼럼에 몇 마디 덧붙이려다가 분량이 늘어나버렸기 때문에 따로 떼어냈다. 그래서 서론에서 열이든 뭐든 아파시오나토이자 셈프레 포르토인 점 독자님께 먼저 너그러이 용서를 빈다.
1
나는 대하드라마 주인공병 치유되기 싫소, 그러니 당신들만 꿈 깨고 지성을 외면치 말며 교양을 바로 아시오? 사극의 야망이 이 시대에 웬말이오, 지금은 그런 난세가 아니란 말이오! 정말? 진짜? 참말로? 최소한 선발주자 마따나 너와 나의 가치관이 일치하면 말이 되는데. 같은 사극들끼리 밑도 끝도 없이 너만 무대에서 내려가라니. 그런 주장 빡빡 우길 최소한의 자격도 없는 이치. 무릇 금수가 아닌 사람이라면 양심이 있어야 하는데, 정치성만 관계됐다 싶으면 핑~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돌변. '앵무새 대 앵무새'면 말이 통하지. 빨간 머리 1인자와 노랑 머리 리더 걔네들끼리라면 의사소통이 된다고. 내가 배고프니 남들도 배고프면 어떻겠다 라는 걸 잘 알아. 그렇지만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바뀌듯. 가난할 땐 호인이었는데 풍족해지니 졸부가 되는 놀부 심보. 내가 배부르니 세상 사람들도 다 배부를 것이다? 난 꿈꾸는 게 즐겁다 남들도 다 그렇지 않나 라는 자의식 과잉이면 말도 안허지. 평범할 때 공평과 정의를 외치더니, 특별해지면 그런 거 싹 다 필요없다는 주의지 않나. 불리하면 도덕찾고 윤리 따지고. 어? 공자님도 탄생했고 부처님도 계셨고 후발주자권도 다 사람 좋고 종교도 있는데. 왜 기부니 돕기 세계 지수에서는 유독 경제 규모와 반비례하는 것일까? 나쁘게 말하면 자기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배타적 심보. 포장했을 때는 동네에서 끼리끼리 착하고 신분 따져서 혈연-지연-학연 두루두루 뭉치자는 사극의 구습 때문. 다양성과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타당한 대가를 치러서 겪어본 경험치가 돕기 지수 상위권 즉 선발주자에 비해 태부족. 누군 뭐 날 때부터 웃고 노래 잘하고 기술 좋았겠나. 차근차근 뚜벅뚜벅. 그 천문학적 시행착오를 합당한 대가 없이 본따서 사용하니까, 겉으로는 비슷한데 속으로는 여전히 대하드라마의 야망이지. 옛날 아프리카 흑인이 말하기를 그랬다지. 옛날에는 우리가 땅을 갖고 있었고 저네들이(백인들이) 성경을 들고 있었소, 그런데 나중 보니 저네들이 땅─기타 등등─을 갖고 지금은 우리가 성경책을 들고 있소. ~라는 연대기를 비롯해 상상 가능 공상 불가능한 경험치를 대부분 직접 겪었으니 국기 모양 비슷하고, 문화적으로 공통점 적지 않고. 그런데 반대편은! 세계관 배우고, 경제론 공부하며, 행복업 논한다지만. 겉만 흉내내기 바쁜 형세. 물론 성과도 톡톡! 쉽게 말해 현대 문명이라 함은 그것을 말한다. 인구 구성 거의 100퍼센트 후발주자권에 살다가 인종전시장을 방불케하는 넓은 세상으로 이민 떠난 관찰자의 경험. 예전 직장 동료분이 그러시더라. 단지 인종과 문화만 다르다 뿐이지 사람 사는 덴 다 똑같듯이 끼리끼리라고. 그게 나쁘다가 아니라 어디든 당연. 요컨데 <다양성은 좋고 아닌 건 아니다>. 그런데 다양성? 탄탄한 양당제, 다양한 다당제들은 다양성을 안다. 실천하다. 협의한다. 그런데 일당제 위주 지역에서도? 흉내는 낸다. 지역사회도 의회 도입하고 양복 입고 똑같이 따라한다. 그렇지만 주로 겉만. 그걸 어떻게 짧은 시간에 다 복사하나. 그리고 <다양성은 좋고 아닌 건 아니다>에서 아닌 건 아닌 것? 한마디로 상식. 입장 바꿔놓고 봤을 때 누가 어떻더라도 정해진 규칙, 합리적인 질서, 타당한 입습,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공통적으로 부합하는 가치관. 성문헌법에 입각해서 살고, 관습헌법에 될 수 있으면 위배되지 않도록 함께 살자. 그 외 불문율, 인습, 인정, 다정, 연정, 궁합 따져서 너와 나 친하던가. 아니면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예의만 지키던가. 이의는 전혀 없다. 저쪽은 그렇다. 그런데 이쪽도? 대하드라마도?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딴 거 다 좋거나, 더 좋은 것도 많은데. 유독 정치성 유난히 정치성만. 정치성으로 전부 후진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많이 나아진다마는 절대로 대하드라마에서 빠져나오기 싫은 비율 뚜렷. 난 사극 주인공 계속 할래, 너네만 현대극 문명인 역할해. 그건가? 우리는 야만 너네만 문명해라? 둘 중 1개만. 둘 다 야만적이던가, 둘 다 문명적이던가!
2
전쟁에 대한 인식만 놓고 봤을 때 이렇듯 지각, 학식, 인식, 사고, 지성, 행동, 실천, 성과... 따지니 판이하게 다르다. 도표 ⅳ) 나 너 Ⅰ) 대하드라마 3인칭 시점 야만 야만 Ⅱ) 대하드라마 1인칭 시점 야만 문명 Ⅲ) 대하드라마 1인칭 시점 문명 야만 Ⅳ) 대하드라마 다당제 시점 문명 야만 Ⅴ) 현대극 문명 문명
전쟁에 대한 인식 자체가 빼도 박도 못하도록 (일부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데. 거기서 한발짝 꿈쩍도 하기 싫은데 어떻게 교양과 상식을 논하겠나. 말도 안되는 얘기지. 물론 정치성까지 Ⅴ) 현대극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치 않는다. 실제로 전쟁에 대한 인식 역시나 Ⅴ) 현대극이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문화적 한계가 얼마나 앞으로 그걸 포용할 수 있는가? 숙제라면 숙제다! 참고로 바둑용어로 치자면 우상귀 뻣뻣하고, 좌상귀 비겁하고. 무조건 그렇다는 말이 아님. 일부러 비꼬아서 듣고자 한다면 답은 없다만, 절대로 그런 의미로 꺼낸 얘기가 아니란 거다. 어차피 똑같은 대하드라마 성향. 기질 대동소이하나 비슷비슷. 바로 이때 종이 1장 두께 차이가 중요하게 된단 말이다. 느와르 장르 드라마에 나오듯 배신자 있고, 심복도 있고. 충신으로 죽었으면 죽었지 변절은 못하겠다는 대하드라마 역할까지. 말하자면 이런 생각. 혼잣말로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해서 이겨야 하나? 이래서 이기면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대하드라마인 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자, 상대방이 대하드라마인 꼴은 죽어도 보기 싫고.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 종이 1장 차이가 우상귀는 정치와 군사와 당쟁으로 비교적 더 많이 진출했다면. 좌상귀는 마피아, 우정, 사랑, 예술 등으로 때로는 불미스러운 행진울 하지 않았나 라는 진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비함,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라는 심정으로 사랑을 깨끗이 포기하는 절개. 우정에서도 친구끼리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듯, 사랑 역시나 못 볼 거 못 들을 거 있는데. 유독 군복과 당정과 마피아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대하드라마 관례가 사회적으로 널리 평균적이라면 당연히 용어 자체가 <마피아 + 뭐>. 옛날 세상이 그랬다. 아직 대하드라마는 여전히 인기있고. 우정도 친구 따라 강남 갈 일이 있고, 내 주관 지킬 게 있는데. 포르쉐 파나메라(에 준하는 맨발의 청춘에게 전재산에 가깝던 준중형 중고차)를 단짝이 짜증내며 야구방망이로 몽땅 때려부수는 일. 고등학교 동창 걔네 단짝 친구끼리는 좋게 좋게. 또 평판 더러운 연예인. 청춘남녀 시트콤처럼 7명 10명? 막 그렇게 모인 술자리에서 처음 보는 숙녀에게, 나 쟤 싫어 나 쟤 무조건 싫어. <나 저거 무조건 싫어>라는 핵존심, 차존심... 캬 자존심이란 뭔지 참. 그런 망나니, 불한당의 타고난 성격. 왜 하필 정치까지 일부 그 모습이냐 그 말이다. 여자 세계로 치면 암컷 싸움닭, 남자 세계로 치면 호타준족 양아치가 공부까지 잘하고 말발까지 좋아서 정치판에 진출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래서 인구 태반이 수도권 집중인 지역에서는 지역 특색이 런던 시장이면 대권 욕심 내도 되는데, 정치판이란 게 인품 좋으면 버티기 쉽지 않지 않나. 그럼 미래세대가 감당할 일이 어디 한둘일까? 대하드라마에 나오는 왕조시대. 고위급이 문무를 겸하는 치세. 그러다 부패가 극에 달하는 난세, 무관은 본디 내부의 평화를 위해 바깥의 적에 대비하던가, 아니면 세계사가 증명하듯 밖으로 진출한 게 일반적이었는데. 현대극인 마당에 왜 하필 군복이 문관들 싹쓸이는 물론 왕권까지 겸하는지. 최신식 스포츠카 페라리를 때려부스는 우정이라면야 개개인끼리 끝날 문제인데. 그분들이 깃발을 들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후세 대대로 골치아파지니까 하는 말. 아니 그렇나? 참고는 여기까지.
3
전체주의 1당제에 반대하는 정치 세력을 무참히 처벌. 저주. 보복. 민초야 알면 뭘 아나, 돈 살포면 끝. (일부 심지 굳은 비율 빼고는) 언론계 암말도 못했어요, 민중 역시나 대다수 흑백 TV로 세뇌당했어요. 게다가 시골은 곧 지역사회. 얽히고설키고 혈연 지연 학연, 또 명함 보면 무슨 모임과 조직이 뭐 그렇게나 많나. 으쌰으쌰, 봉투 1번 받으면 2번째부터는 코 꿰는 것. 평생 1당만 찍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게? 왕조시대에 500년 700년 지속된 거는 박물관적 지식이라면서, 근대사 역시나 거기서 0하나 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함. 그래서 <명사 + 마피아>가 흔하디흔했던 것. 검찰계? 검피아. 군대는 군피아. 종교계 역시나 1당제와 공생관계. 감히, 종교계를, 건들어? 불과 얼마 전까지 상상도 못할 일! 언론 어디 어디. 그러니 여전히 흑백 TV 비율이 그렇게나 높지. 외로운 사람, 무관심한 사람, 짜증나는 사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사람,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인 사람. 부동층이자 무심한 사람 얼마나 많나. 콘크리트층은 또 어떻고. 전부 100퍼센트 사실. 검찰에서 한두 번도 아니고 몇 십년을 봉투 받았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다당제로 가나. 법관? 불과 10년 전만 해도 007 가방에 현금 가득 채워서 가져다 주면, 옳은 초심을 가지고 바른 생활을 하는 검사께서 뚜껑 열렸다니까요. 기가 막힐 일이지! 나만 깨끗하면 다게? 존경하는 재판장님? 007 가방과 친했던 법관이 또 정치계로 얼마나 유입됐는데. 마피아 아닌 게 없었던 시절. 잡초제 뿌리듯 지금도 이상한 종교계 어디 어디에 로비 주고 받고. 정당한 역할 어떻게 맡나. 정의로운 말 어찌 하나. 흉흉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정치에 불리할 거 같다 싶으면, 쥐구멍에 기어들어가고. 잠잠해졌다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쓱~ 뻔뻔 지수 드높이지면서 얼굴 두껍기 대회하고. 밝은 세상으로 젊음의 행진을 하는 방법은 쉽게 말해 2가지. 첫째, 차근차근 둘째, 혁명 혁신. (좋게 보면 도전 정신. 사극에서 성공은 패권이요 실패는 역적. 작은 배를 가지고 약탈하는 자는 해적이라고 불리우고, 큰 배로 약탈하는 자는 정복자라고 불리운다. 라는 법칙) 그런데 첫째를 하려고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지고 않고서 돈 살포. 올바른 사람들에게는 잡초제 뿌리고. 검찰, 언론, 법조계, 재계, 세무계, 기무사, 어디 어디. 받아먹은 게 있는데 관례를 어떻게 바꾸나. 경찰은 어땠는데! 그 세월 다 겪어봤으면서 그 험한 세상 다 살아봤으면서, 어? 이 시대에 나치에 굽히고 혈맹을 주장하는 게 웬말이냐 라면서. 너네는 문명인처럼 유럽을 보고 배워라, 그러나 나만은 대하드라마에 남겠다. 알겠느냐?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동네 똥개가 짖는 소리나 그거나. 그런 말할 자격도 없는 일. 모기 소리 파리 소리 그게 듣기 좋나? 말이 안되지 않나. 그 원리 알면서, 나만 제외하는 합리화. 그 이치 모르지 않으면서, 끝끝내 대하드라마에 남고 싶은 심정. 민심이야 스포츠, 연예, 언더그라운드 쾌락산업, 오락산업 관심 돌리기 편했고. 인터넷 없었으니 민초들 좌지우지하기 좋았던 세상. 그러니까, 어? 21세기 초반부터 장년기 노년기이신 세대, 돈으로 상장 사보신 분 손? 21세기 초반부터 장년기 노년기이신 세대, 경찰에게 현금 찔러줘보시지 않으신 분 거수? 21세기 초반부터 장년기 노년기이신 세대, 직상 상사와 리더에게 성적 수치심 당하신 분 손? 21세기 초반부터 장년기 노년기이신 세대, 남편 가부장 지수에 찍소리도 못하다가 노년 이혼하신 분? 21세기 초반까지 학생이었던 세대, 저쪽말로 소파승진 그처럼 언제적까지 연예계 성상납 생리 대충이나마 아시는 분 손? 21세기 초반까지 학생이었던 세대, 선생님한테 뺨 맞지 않아본 사람 제발 솔직하게 손 한 번 들어보실래요? 21세기 초반까지 학생이었던 세대, 부모님께서 선생님께 돈봉투 드려보지 않아보신 분은요? 21세기 초반까지 학생이었던 세대, 부모님이 스승한테 촌지 못 줘서 불이익 받아보신 분은요? 21세기 초반까지 학생이었던 세대, 그분들이 커서 학부모가 되었는데 뉴욕 최부촌에서 선생한테 촌지 요구 들어보신 분? 21세기 초반까지 학생이었던 세대, 그분들이 커서 학부모가 되었는데. 하물며 뉴욕 최부촌에서 중학교 교장 왈, 웬만히 찌르래 교육청이든 어디든 교육마피아니까 꿈쩍도 않는다고 으름장을 놓는 거 들어보신 분? 위는 그랬고 아래는 대놓고 직접적으로 말은 못하니, 말이 길어진다? 주란 말이지. 세무 상담 전화로 말꼬리 잡고 늘어진다? 주란 말이다고. 어? 그런데 뭘!
4
괜히 선발주자 중견주자 들먹일까? 윤리 과목 이전에 도덕 과목을 배우는 초등학생. 촌지 안주기 때문임과 동시에 자꾸자꾸 말꼬리 따라하는 4학년. 반 학생 전원 다 보는 데서 녀석 뺨을 10대 연속 퍽퍽퍽퍽. 그거 보는 애들은 뭐고 당하는 동심은 뭔데. 그런 일 당해본 어른이 어디 한둘이게? 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상. 그러니까 어른들이 창피한 줄을 모르지. 애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아. 얼굴 두꺼운 게 뭐 자랑인가? 도대체 언제나 생각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학식과 교양이 어쩌다 반비례하는 것일까? 상식은 언제나 너와 내가 일치할 수 있을까? 그나마 몸은 오늘을 살고, 정신은 쌍팔년도식이면 그나마 나을지도 모르는게. 흑백 TV 속으로 들어가시게 생겼으니 하는 말. 아니 그렇소? 네? 그때가 좋았지. 초등학교 선생님만한 직업이 어딨나, 뿐만 아니라 다 그랬어. 귄위와 권력만 쥐었다 하면 장땡이던 시절. 지금도 그렇나? 그때가 좋았어. 뜬금없이 소비제품에 공업용 기름이 첨가됐다며, 언론사에 명령하고 검찰계 닦달하고. 나중 소란으로 효득 톡톡히 챙겼으니 무혐의 결론. 아니면 말고식. 소비제 업계 순위도 그렇게 바꿔주고. 너 좋고 나 좋고. 공작. 수작. 그런 게 다 누구 누구 작품. 그땐 그런 세상. 20세기 중반에야 쓸 인력 없다하여 그 이전에는 그랬다지만. 21세기에도 여전했고. 종전이 아니라 휴전 상태니 핑계거리는 넘쳐났고. 잘한 건 잘했다 에서 그쳐야 하는데. 하다 하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기 일쑤. 안 그런가? 1당제 반대파 일부와, 민주주의 학생운동파 윗선은 정보부대로 조용히. 민간인 불한당도 조용히 군대 교육대로. 장점 있긴 있었다만 그 강압적 방식을 배워서 사회 평균이 언제적까지 이어지는데. 스탈린, 히틀러, 모택통...... 아프리카와 중동 어디 어디. 다 그게 그거. 그때가 좋았다고. 뒷감당은 다 미래 세대가. 지금도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자존심 없기. 수치심 모르기. 당명 당 로고? 그런 게 뭐가 중요하나. 이길 수만 있다면 연례 행사처럼 1년에 1번 2번이라도 바꾸지. 아니 그렇소? 옛날처럼 돈 살포도 안되고, 검찰계 경찰계 종교계 언론계 윗선들 조종하는 거도 한계가 있으니, 따라서 찐따들 공동체는 물론 표층만 끌어올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 그게 정친가? 어? 그게 정치냐고! 사회성과 처세와 로비, 아부, 친교, 애교... 그 모두가 불문율 지키자 반칙하지 말자. 그래야~ 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내 편을 키우는 일. 엑셀 파일에 A~Z까지 나눠서 절대 넘어오지 않을 상대, 계층, 인맥, 세대... 딱 나눠서 집요하게 들러붙어 교묘히 내 편으로 만드는 일. 1번 코 꿰면 그 다음부터는 웬만하면 고속도로니까 바로 그 1번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최선을 다하는 일. 다른 말로 얄팍한 교섭술. 양심을 버리는 짓. 동물과 다른 사람이, 금수만도 못한 존재가 되는 양식. 앞서 말했듯이 희망의 나라로 나아가는 방법은 2가지. 될 수 있으면 첫 번째인 뚜벅뚜벅. 문화적으로 상하관계 뚜렷하고, 신분제이거나 나이제이거나. (서양인 시각으로 봤을 때) 목인사가 아니라 무릎꿇고 엎드려 절을 해야 하는 풍습. 서양인 시각으로 봤을 때 그건 세계 4대 성인이랄지 신, 교주 사극의 교왕에게만 해당하는 일. 그런데 나이만 많으면 존대받고 격식에 따라 절까지 받는다? 현지에서는 그럭저럭 좋게좋게 현대로 계승되는 문화인데. 변해도 모든 게 너무 급히 변하니, 따라서 꼰대지수 장조와 단조에서 하필 단조가 유독 꿋꿋이 버티는 식이지. 너만 나치 숭배하지 말고 1당제 인식 버려라, 허나 나는 독재자 파시즘 충성하겠다. 이웃과 친하고, 동네끼리 다정하고, 다당제도 알고. 정치 경제 사회 잔지식 뽐내고 싶어서 그러나? 누군 뭐 성격 좋고 평판 나쁘지 않음이 싫어서 그러겠냐고. 우리도 다 옆동네와 친할 줄 안다. 옆도시 호인과 선량한 이웃들 사랑할 줄 안다. 사이좋게 오손도손 다정하고 싶다고. 제발 그렇게 해주는 게 뭐 그렇게 어렵나. 우리가 베풀고 인심 쓰고 그런 거 모를까? 왜 몰라? 친하고 싶고 실제 친구도 많았고 많다. 그런데 꼭 뭐만 관련됐다 하면 2가지. 첫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 둘째,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개선돼야 마땅할 구습을 너도 알고 나도 아니까, 악습을 개선하자는 민의는 일치. 그래서 사극식 관례, 오늘에 맞지 않는 헌법, 잘못된 질서를 바로잡고자 하는데. 그런데 하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꾸라지가 온 웅덩이를 흐려놓는 일. 그러니 시대적으로 불합리한 관습 즉 유통기한 지난 케첩이 뿌려진 접시. 그걸 물로 씻고자 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꾸라지 3만 대군, 하이에나 30만 군단, 똥파리 300만 전력이 나서네? 그러므로 피를 물로 씻어야 하는데, 피를 피로써 씻었던 일. 바로, 근대사! 아니 그렇나?
5
지구상에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하는 비율은 썩 긍정적이지 않으나, 무작정 비관할 수만도 없는 게 다른 방편에서 희망이 엿보이지 않으면 안되겠지. 그와 관련하여 대표적인 표의문자권은 이렇다. A) 전세계에서 표의문자로 훌륭함과 기타 등등이 대표적인 언어권인 대륙. B) 전세계에서 나 너 그 우리...같은 인칭대명사가 거의 최상급으로 발달한 문화권인 열도. 접대 문화 역시나 손님의 혼을 빼놓는 사극. C) 전세계에서 높임말 낮춤말 의성어가 발달했고 (표의문자를 기반으로) 언어의 기원이 뚜렷한 몇 안되는 언어권. 그들 세계에서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볼 수도 있다. 실상 영어는 잡종 언어니까 너 나 그 그녀 우리 야... 에게~ 대명사 단 몇 개 안 되네? 다 반말이라고! 꼭 그렇단 말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인칭대명사 다양성이 기가 막히게 발달한 문화권에서 봤을 때 그럴 수도 있다는 뜻. 그런데, 과연, 그럴까? 지구상 언어 가운데 사용 인구로는 아니나 낱말 많기로 1등이 누군데. 문명의 기반과 과학과 체계 모두 무엇에 근거하는데. 노인에게 예우하지 않는 사회는 이 지구상에 없다. 식인종도 엇비슷한 규약이 있었지 왜 없었겠나. 때때로 사람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돌변해서 문제지. 다만 정도의 차이. 그리고 (비꼬는 의미가 아니라) 말이면 단가? 표정. 몸짓. 느낌. 분위기. 인상. 간접화법. 어려운 말. 고급 어휘. 말빠르기. 말수...... 존중하고 예우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바디랭귀지가 뭔데. 다만 현대극과 지역사회 대하드라마의 중요한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젊음 VS 늙음>에 대한 인식 차이도 적지 않다는 것. 젊음이 좋다는 걸 누가 모르겠나. 그렇지만 굽히는 문화인 표의문자권. 100퍼센트 젊음을 좋아한다, 돈이 좋긴 좋네 라는 말에 반대자 0이듯. 노년 역시나 겉과 속 모두 <젊음을 돌려달라>가 솔직한 마음. 그래서 더더욱 노년을 공경. 꾸뻑 굽힌다. 굽혀서 안 좋아하는 사람? 아부, 아첨, 굽실굽실, 접대, 로비, 칭찬이 뭔데. 딸랑딸랑~ 반짝반짝~ 뿌잉뿌잉~! 더더욱 내가 이 나이 먹어서까지 더 굽혀야 하냐, 그렇게 된다. 어른이 말하면... 농담에서 멈추면 괜찮고. 그런데 문제는 대하드라마에 너무 짧은 시간에 현대극이 도입됐다는 점. 밑도 끝도 없이 뭐 이렇게 빨리? 나 때는 말이야~ 라는 꼰대 지수. 허세와 절반쯤 교집합을 공유하는 그것. 완전 웃긴다. 재밌다. 즐겁다. 기쁘다. 듣기만 해도 입이 귀에 걸린다. 비위를 잘 맞추지 않더라도, 그분들 허세 장난 아닌 게 뭐냐면. 사람에 따라 잘 듣기만 해도 인사만 잘해도, 지갑 척척 열고 용돈 한뭉큼씩 주신다. 캬~! 좋다 좋아. 왜 나뻐? 필자도 지갑 열어서 돈 세지 않고 뭉탱이로 왕창 집어서 후배와 조카들 용돈 팍팍 주는 게 소원이다. 딱 1번이라도 제발 그래봤으면! 다만~ 선발주자 중견주자권이야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후발주자권은 그거 더하기 현대극까지. 대하드라마에서 현대극으로 급허게 넘어왔는데. 변하는 게 뭐 그렇게 많냐 그거지. 그래서 꼰대 지수도 오디오 이퀄라이저처럼 성격 따져 괜찮으면 그만인데. 나는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았다, 너도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말라고 대놓고 말은 안 하겠는데...로 흐르면 망하는 것. 그 대표적인 정서가 남아있는 분야가 뭐겠나, 전통을 지켜야 하는 분야. 권위적인 분야. 전통을 고수하고 지켜야 하는 분야라면 당연히 지역미술 지역음악 지역춤도 있는데, 지역 정치성이라고 왜 없겠나. 원주민음악만 해도 스승님을 하늘처럼 까지는 아닐지언정 불과 얼마전까지 그랬다. 구습이 그대로. 꼬박꼬박 봉투 상납, 얼마 전까지 연예계 방송계 성상납. 성상납 해서라도 뜨고 싶은 허영심은 줄을 서기가... (손차양)! 변해가는 건 좋든 싫든 어쩔 수 없는데, 과연 어떻게 변해가느냐. 정치성 관련해서 찬찬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6
결론. 현대문명을 빨아들이는 대하드라마가 유난히 고전하는 이유. 딴 건 다 잘하고, 아름답고 좋은데. 사람도 다 멋지고 선량한데. 그런데 대표적으로 정치성을 비롯해서 몇몇 사안에 대하여 유독 힘에 부치는 이유. 첫째, 문화 둘째, 자존심 셋째, 시간 첫째는 수차례 설명했으니 통과. 둘째. 둘째는 말 그대로 자존심. 좌변기에서 난 죽어도 여자처럼 앉아서 소변을 누기 싫다는, 상남자 자존심. 영어가 잡종이라는 데 대해서 축구 종주국, 본토박이, 이민자, 현지인 언어학 전공자, 일반인... 누구도 쉽게 말해 꿇리지 않는다.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고. 왜? 사실이거든. 질 수 없지? 져도 돼. 오히려 져줘. 어? 그런데 열도의 언어는 잡종이다. ~라는 말 듣고 좋아할 열도인 과연 몇 명일까? 대체 몇이나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똑같은 하이브리드인데 왜 대하드라마만! 순종이 대부분인 대하드라마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그 이유도 일리 있는데 아마도 자존심이 제일 큰 관건. 스칸디나비아에서 유입되고, 슬라브족이 동진보다 서진을 많이 했고, 게르만족 꼴보기 싫어서 앵글로색슨족이 바다 건너로 옮겨갔고. 그래서 켄트족을 발로 뻥 까서 저 구석지로 몰아내서 축구와 당구를 창시했다더라 어쩌고저쩌고. 누구 하나 싫어하지도, TV 채널 보는 거 정도야 내심 싫을 수 있다지만, 부인할 마음 일절 없고 기분 나빠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대륙의 표의문자를 기반으로 대체문자와 섞어쓰는 어떤 언어는 잡종이다? 싫어한다. 당연히 기분 나쁘지. 짜증을 참는다. 끈기있게 포커페이스 유지하느라 귀에서 수증기 푸쉭푸쉭.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품격 높고 인품 좋고 덕망 두터우신 분들이야 정반대. 학식을 그래서 쌓고 지식도 그러니 중요한 것. 반면에 박물관 문물과 교과서 지식, 인문학적 상식에 대다수 이의가 없으니 저쪽은 그렇다만. 이쪽이 왜 그렇게 비율이 대하드라마일까 그게 궁금해서 쓰는 칼럼. 대륙 성씨가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전역에서 씌인다는 점. 기타 등등. 뮐러. 슈나이더. 윌슨. 화이트. 클라크. 존슨. 마르땡. 쁘띠... 그들은 전혀 전혀~ 그러지 않는데 말이다. 도대체 자존심이 뭐길래? 화장실에서 소변 팍팍팍 튀기며 고추 발기각도, 비발기시에도 물론 오줌발 아무리 약해지더라도, 어? 죽어도 서서 쏴야만 직성이 풀리는 자존심. 그게 자존심일까? 만약 완전히 그렇다면 야만스런 정치성도 용인해야 옳다는 뜻이다. 실상 그렇지 않나! 좌시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어?
7
자존심에 대해서 누누히 다른 칼럼들에서 설명했는데. 여러 번 반복해도 아마도 부족할 듯. 멋진 자존심을 예로 들자면 그런 거. (1) 사이클 대회에서 저 시건방지고 되먹지 못한 촌닭한테 져 2위로 골인하느니, 차라리 내 게임 포기하고 만다. ~라면서 결승점 직전에 급브레이크 밟는 일. 그렇게 노 골인 게임 포기. (2) 평소에 챔피언이자 절대 강자가 테니스 경기에 졌을 때, 당신이 실수하고 컨디션 난조로 졌느냐 라는 물음에 승자를 깎아내리지 말자는 태도. (3) 스포츠 불문율. 동네 축구에서 실력차가 너무 컸을 때. 동네 축구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마는 숫자는 그냥 대충. 5 대 0 정도면 끝까지. 이대로 가면 50 대 0 되겠다 싶으면 패자쪽에서 그만합시다 제의. 강자쪽에서 먼저 말하거나 최선을 다하는 건 동네축구를 넘어 아마추어 공식, 7부 리그 얘기. 전문용어 콜드게임. 또는 최선을 다하자 정신. 사장님 나이스샷~ 져주면 로비요 아부. (4) 보상심리에 기반한 선의. 가난한 동네나 빈촌에 가서 선행 실천. 좋은데 다 좋은데. 회사 차원에서 돌아가며 어디 가서 돕고 어쩌고 기념사진 찍는 정도면 귀감이자 애교. 그런데 중요한 일들은 죄다 보좌진들한테 시키고, 귀찮은 건 비서한테 떠넘기고. 조명발 사진발 현 표층을 공고히 다지고, 표밭 굳건히 챙기며, 중도 표심 든든히 확보하기 급급한 소셜 네트워크질. (5) 후발주자권에서 흑인마라톤 선수가 귀화해서 으쌰으쌰는 좋은데. 빨강 머리가 귀화해서 장점을 말하면 받아쓰고 귀기울이며 경청하는데. 모순이랄지 현대 문명과 어긋나는 점, 단점을 얘기하면 외면. 딴청. (6) 무슨 돕기 지수는 시간과 상당히 비례한다는 게 그것. 바로 그점. 못사는 나라 사람들이 후발주자권에 방문해서 길을 물어보면 겉으로 불친절, 또는 겉으로만 친절. <심려깊도록 자상하되 상냥한 사랑과, 호쾌한 우정은 끼리끼리>라는 다양성은 OK요 아닌 건 아닌 것. 거기까지 도달 못했으니까.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으니까. 경험치도 판이하게 미달이니까. 그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을 듣고서 인정하느냐 못하느냐. 하기 싫으냐. 발전할 용의가 있느냐. 그에 따른 자존심. (7) 친구끼리 으쌰으쌰 경쟁심에 기반한 자존심은 좋은데. 너 탁구채 쥘 줄이나 알아? 아 나 이거 증말 얘 또 누구 앞이라고. 형이, 탁구란 무엇인지 가르쳐줄께. 내가 이래뵈도, 어? 이처럼 지금은 꾀죄죄해도 말이야 이래뵈도 내 고등학교 직계 선배가 세계 탁구 순위 10년 내내 랭킹 10위권이었던 선수야. 어? 알아? (............얼마 후............) 긴말 필요없이 효과음! (............더 얼마 후............) 70경기까지 무승 찍길래 하다 하다 져주면 탁구채 집어던져요 이기면 짜증내요, 그 친구 도망갔다는 후문이 전해짐. 즉, 늬가 잘났냐 내가 잘났냐 나중 전세 역전되니까. 내가 더 잘생긴 줄 알았는데 여복이 나보다 낫네? 야, 너 많이 컸다~! 까지야 받아주고 접어주는 우정. 그 정도를 넘어서서 표정 폭망하는 상남자 자존심 일부를 말하는 것. 썩은 표정, 그거 한두 번 보다보면 더 이상 보기 싫어짐. 오 부디...! "(쿠바산 최고급 시가 1개 탁 건네면서) 나 혼자 죽기 싫다, 같이 죽자"라는 상남자는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데. 나만 정력감퇴 인정하며 망할 수 없다, 왜 너만 끊냐 난 못 끊는데, 막 그러면서 싸구려 담배를 어떻게든 친구한테 피우게 하려고 끈질기도록 물게 만들어 싸우기 직전까지 가는 우정. 재밌을 땐 정말 재밌는데 중년운이라는 게 있는 걸까? 어떤 단짝 보면 중간에 완만한 곡선을 그리다 인생이 비툴어진다. 그 단짝이 딱 그랬음. 친누나와 친여동생이 내 친구를 인정해? 졌으나 인정하기 싫음. 어떤 의사가 나와 내 친구의 고추 크기를 비교해? 넌 중 난 소, 내가 확실히 들었는데. 그러면서 (개)짜증냄. 바에 친구들 우르르 8명쯤 몰려가서 일렬로 앉았는데! 왜 하필 돈이 제일 많은 거 같은 남자로 쨰를? 전원 (개)짜증냄. 그렇고 그런 술집에서 뭐 어떡하다 삼류 멜로드라마식으로 표현하자면, 또 고추 관련. 여자한테 비교당하면 분위기상 썩은 미소. 친구의 애인이 쟤만 뭘 좀 아는 남자로 공인해? 폭로전 개시. 완전 (개)짜증냄! (8) 찾아보면 많겠으나 이쯤에서. 세계 마초협회에서 공인하는 상남자들 쑤두룩하지만. 비공인 대하드라마의 자존심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 모르면 안된다. 셋째 시간. 문화적 차이점을 완화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유쾌하든 불쾌하든 예절과 별개의 느낌을 완화하고. 긴말 필요있나. 한마디로 희망!
from 칼럼
2020. 2. 27. 15:16
(칼럼 부제: 인생 좌우명 2)
1
난파선에는 어떤 바람도 다 역풍이다. 왕성한 발정기. 불만족스러운 흑심. 허언증과 친한 슬럼프. 얇은 귀. 두둑한 배짱? 두둑하지 못한 지갑. 없는 건수. 지겨운 권태. 빈곤한 쾌감. 날개는 있으나 새장 속에 갖힌 카나리아 신세. 굶주린 늑대에게 먹잇감은 통 보이지를 않고. 하이에나 무리들의 껄떡거림은 증말 징글징글하고. 어? 여우들마저 하나같이 그 어떤 매력남을 향한 선망은 일관되고. 남녀 공히 사랑을 좋아하지 왜 아니겠나. 여자? 여자? 저 여자 환장합니다! 농담이고. 이상과 달리 현실은 초라. 무정한 듯 매마른 지성을 뽐내는 칼럼 쓰기도 타성에 지치지 않을 수 없는 일상. 지난 칼럼에 이르기를 예를 들면, 무지한 자에게 학식을, 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으쌰으쌰 흥이 좋긴 좋은데, 한편으론 나무 너머지니 원숭이도 흩어진다는 둥 빨리 뜨거워지면 빨리 식는다는 둥. 말하자면 영화보다 더 신기한 현실 보고도 모른 체해서도 안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쇠는 달구어졌을 때 두드려야 하는데, 언제 내 차례를 진득이 기다리나. 배 들어올 때 노 저으랬다마는 고상하게 타율 신경쓰다 밀리기 쉽상. 누구에게? 타석주의. 기회주의자. 이기주의자. 나르시스트. 넉살꾼. 모사꾼. 간신배. 협잡꾼. 호사가. 능청꾸러기. 속물. 허당 중의 상허당. 반칙왕. 싸움닭. 촌닭. 하이에나. 늑대. 사냥개. 들코끼. 산토끼. 기타 등등 많고도 많음. 심지어 갈팡질팡 머뭇거리다 개가 사람을 안 무니, 사람이 개를 물었다더라 라는 식으로 오락산업은 들썩들썩. 아니 그렇나? 이거 대체 어쩌면 좋단 말인가! 꽃 피는 춘삼월 아마 2시 방향에서 귀인이 나타날 것인다, 라며 아무말이나 남발하는 무책임한 점쟁이를 찾아나설 수도 없고. 계절의 여왕 5월에 사기든 뭐든 큰 돈 잃어봤던 사람 손? (손차양) 이게 이게 이렇다니까요. 이래요. 정말 이래요. 쯧쯧. 허허허. 그래서 나는 용단을 내렸다. 특별 아닌 게 없는 세상 그러지 않을 수 없거든. 물론 그건 다름 아니라 이와 같은 칼럼 쓰기였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뭐 어쩔 수 있나.
2
칼럼 주제는 이렇다. 왜 반칙왕은 흔한 것일까? 부제는 인생 좌우명 2. 공상이 칼럼으로 구체화된 단초는 최근 여성환상 1.5에 기고했던 단문에 나온 몇몇 어휘었다. 단적으로 말해서, 가부장 지수! 가부장 지수? 꼰대 지수, 대하드라마 기타 등등 다 그게 그거. 보아하니 그런 딱딱한 숙어들이 곧 줄 달린 치즈였던 것이다. 일단 우리는 물면 놓치지 않는다. 허허. 농담이고. 정말 그 말랑말랑과 거리가 멀어 퍽 반갑지 않은 말 가부장 지수. 저렴하게 말해서 맞짱 뜨면 된다. 어? 한판 뜨면 결판 난다. 늬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생각을 하고 하고 또 하면 결국 이처럼 칼럼 나온단 말이다. 부푼 허세 그만 가라앉히고. 야 꺼져. 너 빠져. 뭐? 닥쳐. 이 자식이 너 나가. 안 비키고 뭐해. 들어가란 말이야. 거 참 말 더럽게 안 듣네. 됐고. 자, 보자. 가부장 지수와 정치성이 밀접한 이유가 뭐겠나, 질문형 부모와 지시형 부모의 차이 아니겠나. 곧 수평과 수직. 부모가 아무리 지시형 부모일지라도 모성애 있고 아빠의 사랑도 있겠으나. 상명하복 토달면 안되고 앞에서는 절대 복종, 뒤에서는 뒤통수칠 시기만 저울질? 그 비율 언제 어느 때나 어디에서나, 개국공신 하겠다는 주인공병 아직도? 그게 그러니까 골목대장 놀이로 끝나야 하는데... 그러니 커서도 악동. 핑계는 철들면 안된다 어쩌고저쩌고 뻔하지. 자기 합리화 해야 할 게 있고 아닐 게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도대체 왜 윤리학에서 최악으로 보는, 수단과 목적이 경도되는 일에 대한 배경지식이 넘쳐나는 것일까? 어째서 선과 악조차 구분하기 힘든 것일까?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이치 때문.
도표 ⅰ) A. 능동격│쫓기 뛰기 넣기 치기...... 드디여 잡을 뻔~ 하다 놓쳤다더라! B. 피동격│떨린다 설렌다 끌린다... 마침내 잡혔다~? C. 고로 닭 쫓던 개 지붕쳐다 봄.
도표 ⅱ)
과정 결과 ───────────────────── 꿈 │ 실패 실현 환상│ 망함 구현 소망│ 불충족 충족 야망│ 불만족 만족 ───────────────────── 결산│ 최선(C++) 최고
우정과 친목과 사랑에서 교우하며, 배우고, 가르치며, 보고 듣고 알기로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정녕 과정이 중차대하다고 알았는데. 최고도 좋으나 최선이 진짜라고 느꼈는데. 인기? 다 거품일 뿐이라고 여겼는데. 저 C++ 항목이 거느리는 후궁은 대략 3000 궁녀? 이를 테면 이런 후보들. 1번 타자: 최선을 다하는 능동격. 2번 타자: 얻어걸리는 행운발 피동격. 3번 대타: 단지 뻔트. 4번 타자: 돌아온 그분은 걸출한 바람잡이. 5번 타자: 돈 떨어져서 복귀한 풍운아는 중간책. 6번 타자: 빽넘버 6번은 적게 걸고 적게 먹기. 7번: 잡히면 좋고 아니면 말고식 간보기. 8번: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식으로, 호쾌한 헛스윙 아니면 장외홈런 9번: 차악. 차선...... 그런데 알고 봤더니 과정 다 필요없고 오직 결과, 그 1등만 떠받드는 (조롱꾼식 표현에 따라 웃자는 의미로) 더러운 세상? 부모 잘만나서 어쩐다는 둥 발바닥 불나게 뛰어다니며 노력한 개미보다 다 가진 배짱이가 잘사는 불공평함.......! 뿐만 아니라 그런 말 들어보지 않으셨소? 바로, 조바심내지 말아라 어떤 식으로든 벌어질 일이다. 영화 대사로 치면, 올 게 왔다! 행운의 바람을 탈 듯 말 듯, 어떻게 좀 한번 자빠트려서 거의 거의 거의 따먹을 듯 말 듯 거의~ 탐스런 사과를 따먹기 직전인데. 에고머니나~! 어? 맙소사~ 이게 뭐냐 그거지. 너 때문에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라는 듯 시류가 날 돕지 않을 수 있는 예. 알고 보면 적지 않다. 더더군다나 자기 비하. 연민. 투정. 넉살. 자학. 짜증. 신경질. 울분. 시기. 질투. 트집. 생트집. 막말. 독설. 저주. 억지. 궤변. 아무말 대잔치. 오지랖. 뽐부질. 염장질. 저울질. 남 탓. 챔피언 방어전이든 순위권 쟁탈전이든 두 선수 프로필 보면 견적 어느 정도 나오는데. 그 한계점도 있다. 예를 들면,
3
이를 테면 선천적인 재능이 막말로 딸리면 다른 잔꾀도 있을 텐데, 왜 하필...! 천재가 어디 흔한가? 그런데 천재 중의 천재는 1세기 막 몇 세기에 단 1명 태어날까 말까. 3개월에 쑤두룩하게 탄생하는 범인과 같냔 말이다. 가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왜 반 고흐니 피카소니 그러겠나. 영원한 고전음악 작곡가들 웬만하면 다 기인. 바하, 헨델, 비발디, 하이든, 베르디, 피아노의 시인 쇼팽...... 그분들은 모두 1번에 1곡씩 작곡. 중간에 약간 막히면 잠시 제쳐두고 딴 거 했다가 나중 다시 도전. 무조건 한 마리 토끼 쫓기. 그러나 유일한 예외. 베토벤처럼 노력파도 아님. 모든 것을 머리로 오직 머리로. 동시에 오페라부터 협주곡은 물론 콘서트용 아리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작곡. 머릿속에서 CPU가 다 한꺼 번에 붙잡고 개별적으로 메모리 나눠줌. 무슨 이지스함 막 그런 레이더야 뭐야? 그러니 잘해야 범타부터, 가성비 좋은 평타, 썩 쓸 만한 준마까지. 입이 떡 벌어지거든. 그래서 반칙왕은 흔하게 됨. 목표를 위해서라면 자존심 접기. 승리만 손에 잡힌다면야 불문율 그 까짓 거 무시. 품위? 그런 거 지나가는 개도 쳐다보지 않음. 신사적으로 점잖도록 반듯한 과정만으로 최대의 결과를? 무슨 그런 개뼉따귀 같은 소리를! 따라서 바흐의 평균율과 정반대의 결과는 무엇이다? 윤리학에서 최악으로 손꼽는, 수단과 목적이 경도되는 일에 대해 무뎌짐. 무감. 무정. 무심. 첫 단추 꿰기가 어렵지 3번 없는 2번은 없는 것. 그렇게 하나둘만 진행된다면야 얼렁뚱땅 스리슬쩍 악덕, 야비, 뻔뻔...이라는 덕목은 짙어질 수밖에. 어린애 막 떼스고 빡빡 우기고 땡깡부리고. 어리면 귀엽기라도 하지. 그러니 세상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둥 뭐라는 둥 (속된 말로) 깽판도 흔함. 친구들 가운데서는? 진상 없지 않았음. 난봉꾼, 흔하디 흔함. 불여우, 말도 마시라. 수치심이 어딨나. 창피한 줄을 모를 수록 쾌락과 행복을 꿰차는데 유리한데? 말 다 한 거지. 말 다 한 거라고. 정면승부로 안 되고, 해도 해도 안 되면 체급을 바꾸던가. 전업을 하던가. 이사를 가던가. 하다 하다 이혼은 신중해야 하고 대신 취미를 바꾸던가. 그래야 하는데 자기가 자기 눈 찔러서 가짜 눈물 연기. 하긴 눈물이 안 나는데 어떡하냐 그거지.
4
그러므로 아는 게 장땡. 모르면 안됨! A. 과정 VS 결과 = 둘 다 중요. 쉽게 들어온 돈 쉽게 나간다고, 최소한 장사꾼식으로 흥정의 묘미쯤은 있어야 한다는 인정. 다정. 인심. 양심. 상도덕. 인간미. 교양. 상식. B. 과정 VS 결과 = 오직 결과만 중요. 한마디로 악역. 과정이 뭔 필요? 얻어걸리면 그만. 불륜도 안 걸리면 그만? 야만인 심보.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 여기까지는 좋음......! C. 과정 VS 결과 = 폐쇄적 사고. 구조적으로 사극. 또는 나이가 계급? 타고난 신분에 따라 노비는 평생 아니 죽은 다음까지도 노비. 똥물 튀기지 말고 꺼지든가, 아니면 어디까지 핥아주든가! D. 과정 VS 결과 = 이랬다 저랬다. 양다리. 팔랑귀. 줄서기. 변덕. 변심. 변절. 배신...... E. 과정 VS 결과 = 흐리멍텅. 금방 싫증. 뭘 해도 재미없음. 허당. 소녀감성. 평범. 꿈 없음. F. 과정 VS 결과 = 떡밥 뿌리기. 아무거나 걸려나. 아니면 말고. G. 특별판. 한정판. 희소성. 진짜. 비상. 특수. 다큐멘터리. 입바른 소리로 말하기를 덕망은 단연 A. 그와 달리 B, C는 드라마에서 흔히 보여주는 설정. BC에 대해서 대체로 학계 이전은 나쁘게 보고, 업계로 나가보니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완전 딴판이고. 그러니 그 경계마저 하한 최저점까지 이미 내려간 실정. 그렇다고 메이져 리그만 있나? 마이너가 왜 없겠나. 7부 리그는 물론 동네 축구만 봐도 개 발부터 잔재주꾼, 독학왕, 허풍 왕중왕, 질투의 화신... 잘나신 분들이 좀 많아야지. 그래서 A가 모범이자 귀감이라는 건 교과서적인 일반 공식일 뿐이고. 단지 해피엔딩 같은 정규 이론일 뿐이고. 그게 아니라 언더그라운드의 속설, 항간에 떠도는 풍문, 우리들의 명대사는 무엇이다? (딱) 그렇지~! 일반적으로 A가 미덕인데 A의 변칙형. 그건 바로, 사냥꾼은 잡은 짐승보다 사냥하기를 더 좋아한다.
5
결론이 늦었다. 왜 반칙왕은 흔한 것일까? 첫째 천성, 둘째 환경, 셋째 교육 때문. 그 가운데 제일 중요한 건 첫째인 천성. 재규어-치타-표범-퓨마가 호피무늬를 어떻게 바꾸나. 죽어도 못 바꾼다. 성격 좋은 사람은 쥐구멍까지 몰리고 몰려서 악습을 반복한다면, 덜 착한 사람은 만족스럽지 않으면 짜증내는 식. 기준선 차이. 성격 더러운 게 딴 게 아니니까. 그걸 다른 말로 뭐라 하겠나? 양의 탈을 쓴 늑대! 화장 지우면 민낯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 따라서 결론은 더없이 뚜렷해진다. 1) 천성을 꿰뚫어보는 안목. 사랑도 좋긴 좋은데 등 돌리면 남남. 언제 그랬냐는 듯. 이 세상의 주인이 누구인가, 흡사 오락산업인 것 같지 않나. 돈이 좋긴 좋구나~! 자나깨나 돈 조심. 앉으나 서나 여자 조심. 여자는 남자 조심. 남녀 공히 둘 다 조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넘어가고. 2) 강단있든 고지식하든 타고난 성격 어쩌겠나. 다만 영화보기 같은 간접경험이라면 몰라도, 실제 인생은 부드러운 장르이기를. 3) 불가능한 거 빼고 가능한 걸 업그레이드하면 됨. 유행가 가사로 대체불가능은 말이 그렇단 거고. 즉 립서비스와 차원이 다른 문제. 결국 실행력. 실천. 성과. 반칙왕 예시는 많고도 많다. 귀 타들어가도록 반복했으니 미처 못한 몇 마디만 더하자면 이렇다. 최근 시끄러운 종교계 이상한 종파. 적당히 중간만 가면 괜찮다만 천주교에 몰래 잡입, 정식 침입, 위장 가입해서 교도 빼내고 어쩌고라니. 세상사 정도는 7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차근차근 꿈의 행진. 합당한 행군. 타당한 진군. 상식적인 전진. 단타면 단타. 뻔트면 뻔트. 연승이면 연승. 곧 승진. 승격. 사랑과 행복도 마찬가지. 그런데 그게 아니라 하향 평준화? 물귀신 작전? 우정 때문에 같이 망하자 라는 농담은 재밌는데. 반칙왕 포지셔닝이 뭐 그렇게나 흔한가. 다단계 사기로 역피라미드 세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력 확장이라니. 겉은 사람 속은 하이에나. 일각에서는 일부 목사님마저 재계 상위권, 정계 권력자에 결코 밀리지 않는 준재벌. 종교와 정치의 잘못된 동업자 입장. (과거 평균 또는 몇몇 경우에 따라) 법률이 있으면 눈감아주고 없으면 악용하고. 정말로 불문율 어기며 영화 장르처럼 막살아도 된단 말인가. 진짜로 상도덕 개똥처럼 여기며 제멋대로 사는 게 좋단 말인가. 불량배 근성. 여자세계 반칙. 인정사정 없이 살자고? 어? 피도 눈물도 없이? 애비 애미도 없이? 정말로? 체스 두는 사람 어디 갔나, 언제부터 그렇게 조용하셨다고!
6
문명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학계는 메인보드 CPU와 그래픽카드 CPU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 전까지는 어느 선 이상은 거의 불가능하다가 중론이었는데. 꼭 뭐가 맞고 틀리다는 게 아니라. 어차피 컴퓨터 케이스는 케이스고. 나이트클럽 물이 떨어지면 수질 올리면 되고. 천성 평균의 한계, 환경과 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점. 구습도 시대에 알맞는 관습으로 점차점차 바꾸고. 차근차근 개선하고. 악동들 골목대장 놀이 문화도 스포츠맨 정신 도입하면 된다. 바깥의 적을 위한 완전군장 챙긴 5분 대기조. 내부 평화를 위해 일이 커지는 걸 계엄령이라고 한다. 용어야 살짝 달라도 의미는 어디든 비슷. 그게 바른 목적이면 좋은데, 1인자 쿠데타를 위해 쓰인 예. 어디 한둘인가? 사석에서 말하기로 개판 5분전. 그마저 가부장 지수, 좀비 성향 뚜렷하듯 일상화된 거 아닌지 사뭇 의뭉스럽지 않을 수 없다. 오락산업이 우리의 기쁨조로 향응을 제공해야지, 역으로 우리가 오락산업의 밑을 닦아줘? 말이 되나 말이. 말 같지도 않은 이치. 어? 무슨 말도 안되는... 덩치 급하게 키워서 따라가느라 급급했으니, 외적 성장에 비해 내실이 일부분 부실할 수 밖에 없는 이치. 가령, 내수 시장으로 먹고 사는 음식료 업종의 일부로 보일 수 있는, 제약주. 후발주자에서도 나뉜다. 체급이 다가 아니란 증거. (예전 기준이긴 하다마는) 도표 ⅲ) 반도 전제약회사 1년 R&D < 열도 10대 제약사 꼴찌의 1년 R&D < 열도 전제약회사 1년 R&D 총합 < 세계10대 제약사 말석 회사의 1년 R&D 그런데 이건 뭐 칼럼이 '악으로 깡으로'도 아니고 말이지, 뭐 못 먹어도 고? 뭐야. 뭐냐고. 열 좋네. 그 허당 누군지 몰라도. 전부 아니면 땡이야 뭐야. 하긴 민심은 천심이라는데 그 민심 흑백 TV로 들어가게 생겼으니 안 그럴 수 있나. 하나만 해야지 하나만. 빡빡 우기는 떼쓰기식 억지로, 어디는 내 땅, 늬 꺼는 내 꺼 내 꺼도 내 꺼. 그걸 싫다고 하들 말던가. 밖을 향한 전범 숭배는 나쁘다, 안에서 군부독재 뿐만 아니라 주인 바뀌면 개처럼 목숨 바치기 맹세요 독립군 동족 잡으러 다니고. 사관학교가 제 몇 대 사단장 액자마저 떼버리고 그 모양이니까 그랬지. 안 그런가? 1개만 해야지. 어? 밖이냐 안이냐! 막말로 안에서 개판 5분전처럼 신격화해서 군림하겠다면, 밖을 향한 히틀러 누구 누구 다 옳고 좋고 아름답단 거잖아? 앞뒤 꽉꽉 막힌 사극. 여자는 지조라도 있은 다음에 심신분리를 고민할 수도 있는데. 이건 뭐...! 응애응애 꼼지락꼼지락 그렇다고 로마제국, 징기스칸, 나폴레옹처럼 스케일이라도 컸으면 말을 안 해. 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후발주자라고 뭐 다 같은 후발주자인가? 대하드라마에서 빠져나오기 싫어하는 비율, 그걸 알고도 모른 체하나. 어? 사람이 뻔뻔해도 정도가 있지. 애들 다 보는데 기록 다 남는데 사람이 어떻게 창피한 줄을 몰라? 도와주면 고마워할 줄을 모르냐고. 어?
7
왕조시대 기득권의 수혜를 받았냐 아니냐처럼. 불과 인터넷이 보편화될 즈음 전후하여. 군부독재 60년 반대를 위해 한쪽에서는 98%반대, 한쪽에서는 일당제 계속하자 98% 만년 찬성. 현재 비율만 내려갔다 뿐이지 여전. 일당제의 영원한 딸랑이 정신. 여간해선 바뀔 수 없다. 딴 건 다 인정 많고 인심 두텁고 말 통하고 좋아도. 유독 정치성 면에서 가부장 지수 드높은 표밭은 표층이 콘크리트. 그런가 안 그런가? 딴 건 다 괜찮다만 정치성만 나왔다 하면 좀비로 돌변. 남자가 호모 사피엔스처럼 변하면 싫어하잖아? 여자가 맹수 기질 돋보이면 짜증내잖아! 그런데 왜 자신들의 좀비 성향은 귀엽게 봐주라는 것일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억지. 빡빡 떼쓰고 우기는 꼬마도 아니고. 점잖은 어법으로 말해도 안되고. 비유해서 논해도 들리지 않고. 직접화법으로 비교하고, 간접화법으로 설득해도 될 리는 없고. 그럼 어떡하나? 불을 끄는 데는 깨끗한 물만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짜증지수니 뭐니 자존심 센 양반들 속으로 어찌 생각하실지 뻔히 아는데 그럼 어떡하나. 부득불 이래도 창피해하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모든 이치부터 원리까지 들먹이는 수밖에. 안 그런가? 아 글쎄 그런가, 안 그런가? 안다박사님들 왜 그걸 모른단 말이오. 비둘기가 까마귀 편을 들면 날개는 흰채로 있어도 마음은 시커멓게 된단 말이다. 일례로 그 일화가 기억난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 필자가 그린 그림을 보고서, 똘만이가 그 그림을 들고 옆에 있던 악동 대장한테 보여주니까, 녀석이 팍~ 필자 보란듯이 두손으로 위부터 상당히 찢은 다음에. 「뭐야 찢어졌네. 미안하다. 미안.」 캬~ 셋이었나 넷이었나. 걔네 패거리 악동 대장 똥구멍 졸졸 따라서 가버리고. 자칭 보수라는 양반들이 옆동네 꽁무늬나 졸졸 쫓아다니기 바쁘고. 연예인과 경쟁해도 표심 든든하고. 애나 어른이나. 토박이 마피아 기질. 원주민 정신. 한편, 재밌는 게 뭔 줄 아시나요? 그러면서 골목대장 짱 먹고 건들거리면서, 바깥 동네랑 국제전 축구로 지고 오면 또 싫어해요. 골목대장 놀이에서만 악동이 독주하는 건 좋아하고, 밖에서 쥐어터지고 오는 건 싫고. 그렇다고 선수교체도 싫대, 무대에서 내려가는 건 죽기보다 더 싫대, 불공정한 법률 정비하자면 또 목 터지게 반대하는 건 잘해요. 보여주기식으로 어디 가고, 누구 만나고, 사진 찍고 찍혀서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는 건 또 겁나게 잘해요. 뭐야? 뭐냐고.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놈의 불행에 공감한다? 남의 고통은 불평으로 보이는 거네. 남의 불행은 내 행복? 지옥행 특급 예약 우대해드려야지 뭐 어쩔 수 있나. 교양은 나 몰라라. 우리만 득세하고, 나만 잘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심보. 딱 스쿠루지 영감. 놀부 심보. 틀린 건 틀리다, 다른 건 다르다, 다양성 안다 이해한다 좋다. 말은 다 통하고 좋은데. 그런데 정작 표층은 민낯을 드러내든 아니든, 일당제여 영원하라!
8
그러면서 잘나가던 대하드라마 당시, 피라미드 하층을 탄압하고 핍박하고 천시하고. 상식이 먹혀들지 않음. 도대체 전생에 뭔 죄를 지었길래. 그분들께 천국의 행복감을? 뭘 모르면 노예도 싸듯, 패자부활전조차 더 싼 이치. 형식적으로나마 민주주의 정착의 잇점은 누리겠다, 하오나 잡은 승기 기득권은 절대로 놓치기 싫다. 딱 사극드라마에서 기회만을 노리는 간신배 심보. 개국공신으로 칼집 버리기는 싫고, 어떻게 줄서기 잘해서 호의호식은 하고 싶고. 아래는 달랑달랑 위는 딸랑딸랑, 뭐꼬? 어? 그 마 거 뭐꼬? 예? 집에서는 사자요 밖에서는 파리? 가부장 지수 드높으니까 뭐, 개미도 자기 집에서는 염라대왕의 권한을 가진다? 뭐꼬? 지조 있는 여자를 좋아하오나 숙녀 앞에 얼굴 들기 놈이 다 미안해지는구료. 그럼 애들은 뭐 내내 애들인가, 나중 커서 다 알게 될 텐데... 쯧쯧쯧. 지구상에서 민주주의 제대로 하는 단위는 단 몇 퍼센트. 불과 단 얼마! 물질적 상흔과 정서적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긴 어렵다하나, 최소한 적극적으로 노력은 한다는 점. 괜히 유럽 유럽인가? 그곳은 독일 총리가 폴란드에 사죄하고 어쩌고. 규칙적으로 그게 된다. 십자가가 공통된 문화였으니 EU 가입 비율이 100%는 아닐지언정 교양과 상식이 부자연스럽지 않다고. 때문에 국제 돕기 지수에서 최상위 싹쓸이. 그렇듯 의식이 현대적이고 정신이 지성과 멀찍이 떨어져있지 않으면 적당히 보수적. 그처럼 선발주자 다당제요 중견주자 양당제. 함부르크 어디 어디 다양성이 폭넓은 만큼 극우당 득표율이 시골부터 도시까지 3%, 5%, 9%? 반면 대하드라마 전성시대인 후발주자권. 일당제 아닌 곳이 과연 얼마나 되나. 있나? 있긴 있는데 극소수요 걸음마 단계. 따라서 꽉 막힌 극극우 비율이 시대적으로 많이 낮춰져서 30%~70%. 묵시적 선거권 방임까지 합하면 그 이상. 그래서 반올림 100퍼센트 완성! 그러므로 상식적으로 말 같지도 않은 이치만 빡빡 우기는 식. 유럽에서도 그렇나? 국가 1인자가 홀로코스트 방문하면 역적이고 지난일은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우기면 그만. 바로 그 대하드라마 정신이니까 말이 안 통하지.
- A) 나치의 만행을 반성하고 전범 기억 교육 & 파시즘 군부독재 반성 자성 교육.
- B) 나치의 만행을 찬양하고 나치 전범 숭배 & 파시즘 독재자 추앙. 사극 회귀. 대하드라마 추종.
완벽하게 완벽하게 완벽하게 유럽은 A 후발주자는 B. 이게 뭐냔 말이지. 아니 그렇소? 그 뿐만이 아니라 A도 아니고 B도 아니고, 그렇게 떼쓰면 누가 들어주나? 콧방귀도 안 뀜.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 무슨 그런 개뼉따귀 같은 억지도 논리라고. 백날 떠들어봐야 헛것.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니까 그러시네. A면 A고 B면 B. 무슨 코흘리개 꼬마도 아니고 어리광부리면 그걸 누가 좋아한다고. 집에서 마누라 뚜들어패고, 밖에서는 똥파리. 집에서는 사자처럼 골목대장 놀이요, 밖에만 나가면 쥐어터지고 와서 말이지 세월 지나도 여전히 여편네 등쳐먹은 걸 잘했대. 어쩔 수 없었대. 어? 그게 뭐냐고! 애들 보기에 창피한 줄도 몰라요 수치심도 없어요. 사람, 맞나? 자존심 없는 거 보면 좀비일 뿐. 그래도 여전히 그 옛날에는 마누라 뚜들어팰 수 밖에 없었다, 그땐 그때고, 지금도 대하드라마처럼 1당제 회귀하자 어쩌자. 그게 뭔가. 그게 뭐냐고. 화면 뚫고 흑백 TV 속으로 들어가시게 생겼다니까 그러시네. 그러니까 가부장 지수가 말도 못허지. 유리한 건 역사 기념 기억 회고 칭송이요, 불리한 건 역사와 단절이자 끝난 건 끝난 거라는 외면.
9
처자식 다버리고 떠난 남편, 토끼같은 자녀들과 여우같은 마누라 버리고 딴살림 차렸던 남편. 새마누라가 어떡하다 운이 기우니 본마누라한테 되돌아갔다더라? 게다가 모냥 갖춰서 장르 포장한 거도 아니고, 총칼로? 심지어 대하드라마 사관학교 정신은 영원하라, (당사자께서 목숨 바쳐 충성을 맹세했던) 히틀러와 나치는 나쁘다, 따라서 너넨 현대문명과 상식을 지켜라, 하오나 나는 사극의 도리에 충실하겠다? 말이 되나 말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민주주의는 절대로 정착되어서는 안된다 주의였지 않냐고. 역사적으로 실제 그랬다. 역사는 반복되었다. 서기 676년 삼국통일, 박물관처럼 지식이 되었으나. 당시 대하드라마 여전히 무수히 반복된 꼴. 외세를 끌여들여 절반 떼어주더라도 내부에서 득세는 하고 봐야겠다? 배경지식에서 멈췄으면 모르는데 기질적으로 현실이요 반복! 아니 그런가? 그거 모두 실제 국사였지 않나. 현대사 말도 못하지 않나. 이게 웃긴 건지 한심한 건지 어안이 벙벙. 자기 외로울 동안 뭐했냐면서 밖에서 신나게 바람피고 와서, 내가 불륜 저지른 거 그거 다 너 때문이다? 하필 제일 나중에 안 남편, 속이 뒤집어질 텐데. 치정극이 뭔지 알 텐데. 그러나 대하드라마는 그런 거 모른다. 왜냐? 왜냐, 사기 당한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과 같은 양식은 아마도 영원한 기질처럼 보이니까. 그말은 무엇? 「절대, 그럴 리, 없어!」 그나마 민주화 50년 노력해서 겨우 이만큼이지. 안 그랬으면 위식으로요, 여전히 가부장적 대하드라마 장르 고집하니까 절반쯤 우측처럼 아니겠나. 아니 정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1인자가 되어야만 할까? 파렴치 몰염치 부도덕 퇴폐 죄악 역륜 패륜 지옥... 그 어떤 댓가를 치르고서라도 기필코 1인자? 물론 멋진 승부야 승자가 박수받는 게 당연. 졌는데 뭔 말이 필요하겠나. 하오나 그건 스포츠맨 정신에 위배되지 않을 때 얘기. 약물이니 뭐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서 뭘 하나. 말이 험하고 표현이 거친 점 부디 양해받고자 하는 얘기가 아니라. 도표 ⅰ)에서 보듯 쟁쟁한 명인, 장안의 걸물, 돌아온 해결사, 엎어치기의 제왕... 야전 경험 풍부한 전문가들 죄다 뒤로한 채. 삥발이 초짜 낚시꾼에게 대어가 잡히면 고수들 찍소리 못헌다는 거 잘 아시지 않소. 자, 이치 따지고 원리 이런데 그래도 맞짱 뜰라요? 정 원한다면! 이래도 수치심이 뭔지 모르겠소? 그렇소? 그 어떤 사랑,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사랑하니까 어디 아름답디까? 그럽디까? 어디 입이 있으면 말씀 좀 해보시오. 거 보소. 얘? 거 마 뭐꼬? 당신 뭐꼬? 우리 친구 맞소? 아니네 노비로 보시네. 노예를 원하시지 이웃을 원하시는 게 아니시구먼. 집이도 듣는 귀가 있고 봐온 세상물정이 있을 것 아니냔 말이오. 아니 그래유? 아따 거 마 시방 그래유 안 그래유? 네? 얼굴 두껍기 대회에 신청자 어마어마하게 접수해놓고 왜 아무도 보이지 않는답니까. 네? 뭘 말은 말은 청산유수시면서 자랑할 게 그렇게 없습디까? 공생할 궁리는 뒷전인 채 최소한의 노력은 했겠으나 중책에 걸맞지 않게 공동체가 뭐 내 소유물이나 된다는 듯이 휘두르고 폐쇄하고 탄압하는 태도. 정신. 자세. 지금 그 뒷감당 벌 받는단 생각 해보시지 않으셨소? 정녕 하기 싫소? 진짜로, 천벌이, 뭔지 모르겠소? 도대체 더 얼마나 가르쳐줘야만 하겠소. 산해진미 풍요와 호사 죄다 누리며, 입에 떠먹여드려야만 한단 말이오? 네? 왜 기분 나쁘오? 그렇소? 당연하지 기분 나빠야 정상. 반성이 뭐 쉽나? 그럼 개나 소나 자성하게? 그건 결코 쉽지 않은 얘기. 퇴보 안 하면 천만다행. 그놈의 대하드라마 정말 징글징글 대단하시구만 그래. 거 참 나 더럽게 사극광이시라구요. 아니 그렇소? 야만이 뭐 딴 거요? 그러요? 평시에 중간은 가는 거 누가 못해! 호시절에 애국심 없는 사람도 있나? 어딜 봐도 물가, 증시, 국력은 장기적 관점으로 좋아지기 마련. 기본기 탄탄한 선발주자. 다양성 포용할 수 있는 체제. 기가막힌 극적 드라마까지. 그러나 조국이 위험에 빠져보시라. 사극에 나오질 않나. 복장 바꿔입고, 신분 바뀌어 배역 뻔하게 된다. 굳이 닥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결과는 비참. 그리고 참혹.
10
유럽에서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인식과 교육을 어떻게 하는데. 후발주자는 응애응애 삐악삐악. 뭐냔 말이오 뭐냐고!
사랑 믿음 소망의 실천과 시행착오로 2000년 동안 막대한 대가를 치른 선발주자권은 확실한 A. 윤리적으로 A. 후세에 부끄럽지 않도록 딱 A. 초등학교 도덕 과목에 위배되지 않는 현실. 어른이 사는 것, 애들한테 가르치는 것. 전자와 후자가 썩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점. 그게 옳다. 그게 맞다. 누가 몰라? 인류문명사가 정확히 B ──> A! 안 그런가? 그렇지만 타임머신 원리 때문에 에스키모, 인디언, 아마존......문화와 현대 문명이 반반. 응? 50 대 50! 그러면 여전히 흑백 TV식으로 B라는 점. 심지어 안정적 B이기만 하면 다행이게? 어딘가에서는 엄연한 현실이다. 여전히 안 듣기. 떼쓰기. 우기기. 몽니. 고집불통. 고지식. 가부장지수. 꼰대. 「나는 B에 머물겠다, 그러나 너는(너만?) A로 승격하거라?」 그게 뭐냔 말이지. 밑도 끝도 없이 나만 주인공병 유지요 너는(너만?) 도덕적으로 살거라? 그게 뭐냔 말이다. 사랑의 다이아몬드 그 행복 드라마에서는 어떻게든 피라미드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기를 쓰면서, 꽉 막힌 인디언 정치성만 나오면 헷까닥~ 심신분리되는 이치. 그러니까 역피라미드 구조가 알게 모르게 여전히 남아 있는 것. 차라리 수직이면 그나마 낫다. 어떻게 좋아질 가능성이라도 희망적이라고. 그런데 사극에서 신분제가 부패하더니, 신분을 팔고 사다가 마침내 역피라미드 구조의 완성. 왕조 시대 말기의 공통점. 스포츠 위원회에서 왕년에 한가락 했던 거물들이 이사회 꽉 채우고. 상급자가 뭐 그렇게나 많아, 하다 하다 원로 공경하는 거야 좋다만 원로가 고문이라는 명칭으로 입김 불기 바쁘고. 요리사가 레스토랑에 10명인데 그 밑에 조수는 달랑 2명. 어? 배가 산으로 간다니까. 다이아몬드 구조면 그나마 선방. 쟁쟁한 감투들 으리으리한데 정작 실무진은 비리비리. 그런 비정상적 구조의 공동체가 있다 없다? 있다.
11
사람 사겨보고, 겪어보고, 친해지고 말 섞어보면 다 좋다. 우정도 알고 사회성 올바르고. 뭘 해도 중간은 가고, 의리 있고. 남자는 폼~ 멋져. 좋다고. 그렇지만 구습에 젖어 성장하고, 엄마 잔소리 듣고 아빠의 등을 보고 자란 세대. 세뇌란 게 그렇게 무서운 것. 길들여진다는 게 바로 그것. 애들한테 도덕 과목 가르치고, 청소년에게는 윤리 알아야 한다 그러고. 어른들은 정반대로 파시즘 뒷북? 무슨 권리로, 존엄한 인간이기 때문에? 자격이 없네. A 하자 합시다, 도 아니고. 나는 B에 남아도 되고 너만 A로 가거라?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정신! 아니 그렇소? 말도 안되는 논리지 않소. 네? 그러니까 표층도, 표심도, 표밭도, 피선거권자 자존심도, 간도 쓸개도, 비위가 비위가... 그럴 수밖에 없는 것. 얼굴 두껍기 대회에서 만년 석권하고도 남겠네. 아니 그렇소? 홍콩과 중국 본토의 미묘한 정서적 괴리감, 없잖아 있다는 거. 적지 않다는 거 잘 아시면서. 제2의 홍콩이 어디가 될 뻔했는지 영화 한두 편 봤나? 어? 보아하니 완전~ 판박이! 남은 간도 쓸개도 없어도 되고, 나는 비위가 말도 못해도 괜찮고? 억지도 그런 억지가 어딨나. 똑같이 전범 숭배를 찬양해야지. 어? 고등학교 3학년 같은 반 선생님과 동명이인이었던 동창. 친구들 몇 명이서 공순이 꼬셔서 친구 자취방에서 혼숙을 시도했는데. 그랬는데 1명인가 2명은 도망가고, 1명은 자취방 주인이 턱받침하고 엎드려서 1시간 내내 뭔가를 구경하고. 어? 회전반경만 달랐지, 똑같이 국가를 위해 희생했네. 빡빡 우겨도 정도가 있지 말이야. 어? 부장님 꼰대지수야 뭐야. 어? 허세 대회 재미없으니까 뭐 얼굴 두껍기 대회 열잔 말이냐고 뭐냐고. 하늘 무서운 걸 모르는 거네. 아니 정말로, 어? 말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만물의 영장인 사람인 이상 적어도 동물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 그 뭔가가 금수와 달라야 하지 않겠냔 말이다. 누가 누가 수 틀리면 좀비 본색 드러낼지 산타 할아버지는 다 알고 계신다. 하늘이 모든 것을 보고 있다고. 천운마저 절반쯤 정해진 각본 있지 않을까? 희망은 있다. 뭐 사랑은 없어?
|
|
|